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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자숙하고 추미애 점잖아야” 정세균 총리, 공개 경고장 날렸다

    “윤석열 자숙하고 추미애 점잖아야” 정세균 총리, 공개 경고장 날렸다

    尹총장, 가족·측근 의혹 수사 돌아봐야秋장관, 좀 더 절제된 언어 사용했으면檢 월성원전 수사는 적극 행정에 찬물개각 두 차례 나누고 시기 앞당길 수도“윤석열 검찰총장은 좀 자숙하고, 추미애 법무장관은 좀 더 점잖고 냉정하면 좋겠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추 장관과 윤 총장이 갈등을 빚고 있는 데 대해 공개 경고장을 보냈다. 국정을 총괄하는 총리로서 두 사람에 대해 자제를 요청하고 각자의 직분에 충실하도록 공식 주문했다. 검찰이 월성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것에 대해서는 “안타깝다”며 사실상 유감을 표명했다. 정 총리는 지난 10일 세종 총리공관에서 열린 취임 3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추 장관이 검찰개혁을 위해 수고를 많이 하고 있는 점은 평가하지만, 좀더 절제된 언어를 사용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윤 총장에 대해서는 “가족이나 측근들이 어떤 의혹을 받고 수사를 받기도 하지 않느냐”면서 “고위공직자는 특별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점이(자숙하는 게)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최근 이들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총리로서의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고위공직자의 직무 수행이 될 수 있도록 필요하면 제가 그런 노력을 해야 된다는 취지”라고 언급했다. 이어 “나름대로 경륜이 있는 분들이니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를 기다렸는데 그러지 못했던 것이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공개적으로 이런 말을 하는 것도 상황을 개선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이 월성원전 1호기 관련 수사에 나선 것에 대해선 “검찰의 이런 개입이 공직자들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격으로 판단돼 솔직히 안타깝다”고 피력했다. ‘경제성 평가 과정에서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들이 적극행정을 펼친 측면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정 총리는 “법과 규정의 범위에서 펼친 적극행정은 보호받아야 한다는 것이 제 소신”이라면서 “지금이야말로 공직사회가 적극행정을 펼칠 때인데 검찰이 그런 점을 충분히 고려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권 임기가 끝나 갈수록 공직사회가 무사안일과 소극적 자세로 흐를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국정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산업부 공무원들의 적극행정 사례를 검찰이 오히려 수사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달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 조기 폐쇄 과정에서 경제성이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는 감사 보고서를 공개한 바 있다. 감사원 관계자는 11일 ‘감사 결과 범죄 성립의 개연성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해 통상절차에 따라 수사참고자료 형식으로 검찰에 보낸 것’이라고 전했다. 검찰이 적극행정 사례를 문제 삼고 있다는 정 총리의 발언은 헌법기구인 감사원의 권한을 침해하는 것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는 대목이다. 개각 전망을 묻는 질문에 정 총리는 “가변적이다 보니 상황을 봐야겠지만 작게 두 차례로 나눠서 할 것”이라며 “(개각 시점은) 연말연초보다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정 총리는 부동산 시장 상황에 대해서는 “매매의 경우 조금 급등하다가 안정되는 듯 보이지만, 전세 물량 부족이 상당히 심각해 걱정”이라며 “공급을 늘리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尹사퇴 종용하는 추미애 “임기제, 윤석열 ‘정치무대’ 제공 아냐!”(종합)

    尹사퇴 종용하는 추미애 “임기제, 윤석열 ‘정치무대’ 제공 아냐!”(종합)

    “尹, 정치하려면 사퇴하는게 마땅이 국민적 지적… 중립 반해”“윤석열·보수 언론사주 만남 사실이면 엄중 판단”尹, 여론조사 선호도 첫 1위에 秋 맹비난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1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에 오른 윤석열 검찰총장이 보수 언론 사주와 잇따라 만났다는 주장과 관련해 “사실이라면 검찰공무원 행동 강령과 검사 윤리에 위배되기에 지휘 감독권자로서 좀 더 엄중하게 판단해 보겠다”고 경고했다. 추 장관은 윤 총장이 검찰총장 임기제를 방패로 정치 행보를 한다는 지적에 “임기제는 정치 무대를 제공하는게 아니다”라며 “정치 하려면 사퇴하는게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추 장관은 윤 총장이 여론조사 1위를 한 사실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윤 총장의 정치 행보가 “언론 책임”이라며 언론 탓으로 돌렸다. 추 장관은 이날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 중앙일보·JTBC 홍석현 회장과 만나고 술자리도 일부 가진 뒤 보수언론은 민망한 수준으로 윤 총장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고 질의하자 이렇게 답했다. 추 장관은 황 의원이 “임기제를 방패 삼아 수사권을 무기로 정치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임기제는 검찰사무에 대한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지 검찰을 무대로 정치를 하라는 정치무대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정치를 하려면 사퇴를 하는 게 마땅하지 않나 하는 국민적인 지적이 당연히 일어날 것”이라고 비판했다.“尹, 대권후보 1위 등극했으니차리리 사퇴하고 정치하라” “尹 대권 행보는 언론 책임이 굉장히 커” 추 장관은 특히 윤 총장이 이날 여론조사에서 여당 후보들을 제치고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한 데 대해 예민하게 반응했다. 추 장관은 윤 총장을 향해 “대권후보 (여론조사 지지율) 1위로 등극했으니 차라리 (총장직을) 사퇴하고 정치를 하라”고 촉구했다. 추 장관은 탈원전 정부 정책에 맞춰 조기 폐쇄된 월성 원전 1호기가 경제성이 불합리적으로 낮게 평가됐고 관련 증거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이 인멸하고 은폐하려는 시도를 감사원이 지적해 시작된 월성원전 1호기 수사와 관련, “전혀 다른 쪽에도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는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정치적 목적의 수사라는 국민적 의혹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가장 검찰을 중립적으로 이끌어가야 할 장본인이 정치 야망을 드러내면서 대권 후보 행보를 하는 것에 대해 언론의 책임이 굉장히 크다”며 “상상력과 창의성으로 끌고 나가는 정책을 검찰이 수사 대상으로 한다는 것은 주권재민이 아니라 주권이 검찰의 손에 놀아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검찰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은 생명”이라며 “선거사무를 관장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대선후보 1위라고 하면 국민이 납득하겠느냐”고 거듭 윤 총장을 비판했다. 양이 의원도 “정치를 할 생각이면 본격적으로 하는 게 맞고 그렇지 않으면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게 맞다”고 맞장구쳤다.“윤석열, 정치야망 드러낸 이후전광석화처럼 원전 수사 진행” 양기대 “국민의힘 고발장 접수와감사원 수사참고자료 제출 시점 동일”감사원장 “감사원 신뢰 심히 훼손한 발언” 추 장관은 검찰의 ‘월성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조작 의혹’ 수사에 대해 “윤 총장이 정치적 야망을 드러낸 이후 전광석화처럼 진행 중”이라고 지적한 뒤 “정부를 공격하는 것이고, 정부의 민주적 시스템을 붕괴시키는, 그야말로 정치적 목적의 편파, 과잉수사가 아니라고 할 수가 없게 된 지경에 이르렀다”고 맹비난했다. 추 장관은 “윤 총장은 서울중앙지검장 시절인 2018∼2019년 동일한 사안을 3건 각하시킨 적이 있기에 정치적 목적의 수사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그는 “명백히 권력형 비리가 아닌데도 대대적 압수수색을 단행하며 감사원이 문제 삼지 않았던 청와대 비서관까지 겨냥한다”면서 “향후에 청와대까지도 조국 전 장관 때처럼 무분별한 압수수색을 한다면 정권 차원의 비리가 아닌가 국민들이 생각하게 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양기대 민주당 의원은 이 사안에 대한 국민의힘의 고발장 접수와 감사원의 수사참고자료 검찰 제출 시점이 지난달 22일로 동일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보이지 않는 손이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의심했다. 이에 최재형 감사원장은 “감사원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심히 훼손하는 발언”이라며 “지난달 20일 감사 결과를 공개할 때 수사참고자료를 보내겠다고 언론에 다 이야기다. 야당의 고발을 의식했다는 것은 사실관계와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윤석열,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첫 1위추미애·與의 ‘윤석열 때리기’에 반등 한편 이날 한길리서치 여론조사에서 윤 총장은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했던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로 올라섰다. 윤 총장의 선호도는 24.7%로 이 대표(22.2%), 이 지사(18.4%)를 누르며 3자 구도를 다졌다(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윤 총장은 지난해 조국 사태 이후로 추 장관 등 여권 인사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존재감을 키웠다. 특히 작심 발언을 쏟아낸 지난달 대검찰청 국정감사를 기점으로 지지율이 급등했다. 여권의 ‘윤석열 때리기’가 도리어 윤 총장의 지지율을 끌어올렸다는 분석도 나온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정 총리, 윤석열 추미애 갈등에 공개 경고, 자제 요청

    정 총리, 윤석열 추미애 갈등에 공개 경고, 자제 요청

    정세균 국무총리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갈등을 빚고 있는 것에 대해 “윤 총장은 좀 자숙하고 추 장관은 좀더 점잖고 냉정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국정을 총괄하는 총리로서 두 사람에 대해 자제를 요청한 것이다. 정 총리는 10일 세종 총리공관에서 열린 취임 3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추 장관이 검찰개혁을 위해 수고를 많이 하고 있는 점은 평가하지만, 좀더 절제된 언어를 사용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윤 총장에 대해서는 “가족이나 측근들이 어떤 의혹을 받고 있고 수사를 받기도 하지 않느냐. 고위공직자는 특별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점이 꼭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 총리는 최근 이들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총리로서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고위공직자의 직무 수행이 될 수 있도록 필요하면 제가 그런 노력을 해야 된다는 취지”라고 언급했다. 이어 “나름대로 경륜이 있는 분들이니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를 기다렸는데 그러지 못했던 것이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공개적으로 이런 말을 하는 것도 상황을 개선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이 월성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에 대해 수사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검찰의 이런 개입이 조금은 공직자들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격으로 판단돼 솔직히 안타까운 생각”이라고 말했다. ‘경제성 평가 과정에서 산업부 공무원들이 적극행정을 펼친 측면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정 총리는 “법과 규정의 범위 내에서 펼친 적극행정은 보호 받아야 한다는 것이 제 소신”이라면서 “지금이야말로 공직사회가 적극행정을 펼칠 때인데 검찰이 그런 점을 충분히 고려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권 임기가 끝나갈수록 공직사회가 무사안일로 흐르거나 소극화 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개각 전망을 묻는 질문에 정 총리는 “가변적이다보니 상황을 봐야겠지만 작게 두차례로 나눠서 할 것”이라며 “(개각 시점은) 연말연초보다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정 총리는 부동산 시장 상황에 대해서는 “매매의 경우 조금 급등하다가 안정되는 듯 보이지만, 전세 물량 부족이 상당히 심각해 걱정”이라며 “공급을 늘리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정청 간에 이견이 있는 것은 아니고 묘책을 마련하기 위해 지혜를 모으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해 신공항 검증 문제와 관련해서는 “(10일) 법제처에서 안전성과 관련한 유권해석 회의를 했다. 아직 결과는 통보받지 못했다”면서 “검증위원회의 입장이 나오면 제가 관계장관회의를 소집해 정부의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저의 개인 생각과는 관계없이 검증위가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정부로서는 그 결정을 받아 마땅히 해야 할 조치를 신속하게 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자신이 잠재적 대권 주자로 분류되는 것에 대해서는 미국 대선이 조 바이든 후보의 승리로 끝난 점을 언급하며 “미국 대선의 시대정신은 통합과 실용”이라고 강조했다. 대권 행보가 빨라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하고자 하는 일이 잘 돼야 다른 생각을 해볼 여유가 있을텐데 지금까지는 국민의 어려움을 덜어드리는 일이 우선”이라고 언급했다. 평소 정 총리가 통합과 실용의 리더십을 강조해 왔다는 점에서 대권 의지를 에둘러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서는 “방역과 일상의 조화”를 언급하며 “코로나를 경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떻게든 국민에게 일상을 찾아드려야겠다는 생각으로 방역 수칙도 조정하고 지역별 특성과 상황에 맞게 정밀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추미애 “윤석열, 정치야망 드러내고 원전 수사 진행 중”

    추미애 “윤석열, 정치야망 드러내고 원전 수사 진행 중”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검찰의 ‘월성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조작 의혹’ 수사에 대해 “윤석열 검찰총장이 정치적 야망을 드러낸 이후 전광석화처럼 진행 중”이라고 11일 주장했다. 추미애 장관은 이날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에 출석, 더불어민주당 양기대 의원의 질의에 “윤석열 총장은 서울중앙지검장 시절인 2018∼2019년 동일한 사안을 3건 각하시킨 적이 있기에 정치적 목적의 수사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명백히 권력형 비리가 아닌데도 대대적 압수수색을 단행하며 감사원이 문제 삼지 않았던 청와대 비서관까지 겨냥한다”며 “향후에 청와대까지도 조국 전 장관 때처럼 무분별한 압수수색을 한다면 정권 차원의 비리가 아닌가 국민들이 생각하게 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를 공격하는 것이고, 정부의 민주적 시스템을 붕괴시키는, 그야말로 정치적 목적의 편파, 과잉수사가 아니라고 할 수가 없게 된 지경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양기대 의원은 이 사안에 대한 국민의힘의 고발장 접수와 감사원의 수사참고자료 검찰 제출 시점이 지난달 22일로 동일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보이지 않는 손이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에 최재형 감사원장은 “감사원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심히 훼손하는 발언”이라며 “지난달 20일 감사 결과를 공개할 때 수사참고자료를 보내겠다고 언론에 다 이야기했다. 야당의 고발을 의식했다는 것은 사실관계와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권순선 서울시의원 “범교과 학습, 학교교육과정에 부담되면 안돼”

    권순선 서울시의원 “범교과 학습, 학교교육과정에 부담되면 안돼”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 권순선 의원(더불어민주당, 은평구 제3선거구)은 2020년도 교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범교과 학습이 일선 학교 현장에서는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보통,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해 범교과 학습을 실시하고 있는데, 그 주제가 방대할 뿐 아니라 많은 시수를 이수해야 한다. 법령과 조례 등에서 강제하는 범교과 교육과정 편성은 학교 교과과정과 교육 현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범교과 학습은 학교 현장에 변화하는 세계와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여 다양하고 창의적인 활동을 실천할 수 있는 교육적 활동을 요구하게 됨에 따라 제7차 교육과정에 명시적으로 도입됐다. 그 내용은 교과나 특별활동, 재량활동과 연계해 학교 교육활동 전반에 걸쳐 통합적으로 다루어지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계속 이어지는 법령이나 조례의 제정으로 교과과정에 강제 편성하도록 하고 그 실시 결과를 보고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문서로만 진행하는 교육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이 때문에 학생들의 학습의욕을 저해하고 수업시간을 형식적으로 진행하는 등의 비교육적 폐해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2015 개정 교육과정 범교과 학습주제의 일례로 안전·건강 교육 131시간, 인성·진로·민주시민 교육 17시간, 인권·다문화교육 14시간, 통일·독도·환경지속가능발전·경제금융교육 27시간(중고등 기준) 등 학생들은 상당히 많은 시수를 이수해야 한다”며 “시수 뿐 아니라 의무교육 내용의 건수 또한 학생 20건, 교직원 24건, 학부모 6건으로 총 50건에 달하는 등 너무나 방대하다”고 말하면서, 이들의 상당 부분은 이미 교과과정에 포함돼 있는 내용으로 따로 수업을 강제하고 보고하도록 하는 것은 그야말로 탁상행정이라고 지적했다. 우리의 교육기본법은 교육의 목적으로 자주적 생활능력과 민주시민으로서의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함을 규정하고 있고, 교과과정 또한 그 목적에 따라 구성됐다. 따라서 “기본교과과정을 충실히 이행하면 범교과 주제학습은 대부분 그 목적을 이룰 수 있는 것들이다. 그런데 범교과 영역이라는 형식으로 따로 이루어져야하는지 의문”이라면서, 향후 사회적·시대적 요청에 따라 강조되는 학습주제를 교육내용으로 따로 편성하고자 할 때에는 반드시 교육과정 영향평가를 실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교과내용에 중복되어진 내용들은 교과 안에서 충분히 다루고, 범교과 영역에 대해서는 ‘시수총량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학교의 교육활동에 있어 “전체적인 교육교과들이 안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교육청은 제대로 된 컨트롤 타워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은 “지적해 주신 부분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며 “지적사항에 대해 깊이 새기며, 컨트롤 타워의 역할을 수행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이날치 밴드/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이날치 밴드/임병선 논설위원

    이날치(李捺致)는 조선 순조 임금 때인 1820년 전남 담양군 창평면에서 유씨 집안의 종으로 태어났다. 광대패로 떠돌다 줄타기 명인이 됐는데 하도 몸이 날래 날치란 별명을 얻었다. 줄타기를 그만둔 뒤 전라북도 고부에 살던 박만순(朴萬順)의 수행고수가 됐으나 냉대 때문에 작파하고 광주 무등산 증심사에서 혼자 공부해 득음(得音), 서편제의 시조로 통하는 박유전 문하에 들어갔다. 쉰 목소리처럼 컬컬한 수리성으로 성량이 매우 컸으며, 울리고 웃기는 표정과 몸짓으로 뭇 청중을 사로잡았다. 1870년대 흥선대원군의 부름을 받잡아 어전(御前)에서 공연했다고 전해진다. 그의 소리는 김채만(金采萬)을 거쳐 박동실과 박종원에게 이어졌는데, 1995년 세상을 떠난 김소희 명창이 박동실에게 배웠으니 그의 소리가 김 명창에게 이어진 셈이다. ‘새타령’, ‘심청가’, ‘춘향가’에 빼어났으며 ‘조선창극사’에 그의 더늠(사설과 음악을 독특하게 짜서 자신의 장기로 부르는 일)으로 ‘춘향가 중 망부사’가 일품으로 전해진다. 고종 29년인 1892년 세상을 떠났는데 130년이 흘러 자신의 이름을 전 세계에 떨치는 후예들이 있을 줄 꿈에도 몰랐으리라. ‘어어부 밴드’의 리더이며 영화음악 재간꾼인 장영규(52)가 결성한 7인조 ‘이날치 밴드’는 국악의 재해석을 넘어 힙합이나 패션, 춤으로 우리 소리를 확장했다. KBS-1TV 심야 뉴스 프로그램 ‘더 라이브’에 나와 밴드의 정체성을 밝혀 달라는 주문에 스스로들 고개를 갸웃거리며 “얼터너티브 팝밴드를 표방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결성했는데 이렇게 호흡이 척척 맞고 재미있을지 몰랐다고 털어놓는다. 한국관광공사가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 ‘범 내려온다’가 2억 뷰를 넘기며 그야말로 대박이 났다. 덤칫덤칫 어깨를 들썩이며 춤추기 딱 좋다. ‘힙스터’에 판소리가 절묘하게 어울린다. 이날치가 박유전 문하의 다른 소리꾼과 달리 무속적인 색채가 강했던 것처럼 ‘수궁가’를 각색한 ‘좌우나졸’이나 ‘별주부가 울며 여짜오되’, ‘말을 허라니 허오리다’ 등은 엽기적일 정도로 재미난 가사에 생각을 쏙 뽑아내는 리듬감이 각별하다. 한국국제교류재단(KF)은 12일과 14일 제3회 공공외교주간 특별행사로 홈페이지(www.pdweek.or.kr)에서 일곱 곡을 들려주는데 서바이벌 TV 프로그램 ‘탑골 랩소디’에 출연했던 랭크(미국), 엔뭉크(몽골), 라라 베니토(스페인)와 프랑스인 판소리 전수자 로르 마포 등과 함께 출연해 공공외교를 거든다. 또 어제부터 문화체육관광부가 제작한 ‘한국판 뉴딜’ 라디오 홍보에도 등장해 활약한다.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인디언 기우제’ 2부/박홍환 논설위원

    [씨줄날줄] ‘인디언 기우제’ 2부/박홍환 논설위원

    방송인 이경규가 기획·제작한 블랙코미디 성격의 영화 ‘복면달호’(2007년)는 록스타를 꿈꾸던 주인공이 일약 트로트 황태자로 변신하는 과정을 재미있게 구성했다. 발표 당시에는 ‘이경규’라는 이름 외에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최근 트로트 열풍을 타고 입소문이 퍼지면서 일부러 찾아보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영화 속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여주인공 차서연(이소연 분)과 남주인공 봉달호(차태현 분)의 대화신에서 서연이 달호에게 이렇게 묻는다. “달호야, 인디언들이 기우제를 지내면 어김없이 비가 온대. 왜 그런지 알아?” 이에 달호가 “네가 가서 노래 불러줬냐? 뭐 거기까지 가서 노래를 불러”라고 장난치듯 대답하자 서연은 슬픈 얼굴로 “인디언들은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거든”이라고 일깨워 준다. 가수의 꿈을 이룰 때까지 노력하겠다는 의미였다.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한 검찰 수사에 대해 여권 지지층은 ‘인디언 기우제’식 수사라는 비난을 쏟아냈다. 조 전 장관을 낙마시키기 위해 검찰이 그야말로 먼지 털 듯 샅샅이 뒤지고 있다는 뜻이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유튜브 방송에서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는 인디언처럼 검찰이 조 전 장관의 비리가 나올 때까지 수사를 하고 있다”고 ‘인디언 기우제’를 처음으로 언급했고, 마침내 검찰이 조 전 장관을 기소하자 변호인단의 공식 입장문에도 등장했다. 이번에는 조 전 장관 수사 등으로 여권에 미운털이 깊숙하게 박힌 윤석열 검찰총장이 ‘인디언 기우제’의 대상이 된 듯하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지난 6일 대검 감찰부에 대검과 각급 검찰청의 특수활동비 지급 및 배정 내역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추 장관은 윤 총장이 과거 일부 군내 사조직처럼 검찰 조직 내에서 친정체제를 구축하는 데 특수활동비를 사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는데 그 후속조치로 일종의 특활비 감찰을 지시한 것이다. 앞서 추 장관은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있을 때 ‘옵티머스자산운용 봐주기 수사’ 의혹이 있다며 헌정 사상 처음으로 사실상 검찰총장을 감찰하라는 지시를 내린 바 있다. 여기에 지난 번 수사지휘권을 행사한 사건들도 거의 대부분 윤 총장을 최종 타깃으로 삼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어찌 보면 ‘인디언 기우제’의 제사장 교체라고 할 만하다. 부인과 장모 관련 사건, 측근 연루 사건 수사의 전개 과정에서 윤 총장의 개입 사실이 드러나면 엄청난 후폭풍이 몰려올 수밖에 없다.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낸다면 100% 비가 오게 돼 있다. 먼지털기식 수사, 의혹 확인 감찰은 ‘불손한 의도’만 드러낼 뿐이다. stinger@seoul.co.kr
  • [길섶에서] 주전부리/이동구 수석논설위원

    말투나 잠버릇, 좋아하는 색깔이나 음식 등 삶의 대부분이 생활 습관으로 결정된다. 몸에 밴 습관을 고치기란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다. 여덟 살 버릇 평생 간다는 말에 공감할 수밖에 없다. 군음식을 자주 먹는 주전부리 또한 습관인 듯하다. 어릴 적 과자 먹던 버릇이 반백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그대로 남아 있다. 특히 고소하거나 달달한 과자를 보면 참기 어렵다. 한번 손이 가면 과자 봉지가 깨끗이 비워져야 멈춘다. 사무실 후배가 불쑥 건넨 과자 한 봉지에 옛 기억이 새록새록해진다. 시골 동네에 나타난 엿장수와 뻥튀기 장수도 떠오른다. 고철이나 빈병으로 바꿔 먹었던 어린 시절의 주전부리는 추억 때문인지 유난히 달콤했던 것 같다. 팝콘과 뻥튀기야말로 주전부리의 묘미를 가장 잘 살려 주는 메뉴가 아닐까. 그것도 영화나 TV, 만화책 등을 볼 때는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무엇인가를 먹고 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할 정도의 무아지경으로 손이 간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어묵이나 떡볶이, 만두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주전부리 감이다. 특히 추운 겨울날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새어 나오는 어묵의 국물 냄새에는 발길을 외면할 재간이 별로 없다. 소주 한 잔에 어묵 한 입. 괜스레 겨울이 기다려진다. yidonggu@seoul.co.kr
  • 폐허에서 피어난 ‘우물’… 하늘과 바람과 별이 드나든다

    폐허에서 피어난 ‘우물’… 하늘과 바람과 별이 드나든다

    ‘자화상’에 등장하는 우물에서 영감 얻어건물 자체가 하나의 우물로 다시 태어나 윤동주 생가서 그대로 옮겨온 ‘나무 우물’가만히 그 속 들여다본 사나이가 떠올라버려진 물탱크 개조해서 만든 ‘열린 우물’오래된 물때에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하늘이 한결 더 높아지는 가을이 오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시인이 있다.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마음을 앓던, 끝내 부끄러움을 몸에 지니고 떠난 시인 윤동주다. 1917년 만주 북간도에서 시작된 윤동주의 삶은 서울의 연희전문을 거쳐 1945년 2월 일본의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끝이 난다. 시인의 짧은 생을 이 한 줄로 요약하고 나니 더욱 그의 시가 읽고 싶어지는 까닭은 어쩌면 가을이 끝나가고 곧 겨울이 잇대어 오기 때문이 아닐까.만주와 일본, 서울의 어디쯤을 떠돌며 시인의 흔적을 따라 헤매지 않아도, 윤동주의 시가 고였다 흐르는 곳이 있다고 해 찾아갔다. 서울 인왕산 자락에 있는 윤동주문학관이다. 이곳은 윤동주 시인이 연희전문 재학 시절에 살았던 종로구 누상동 인근인 청운동에 자리했다. 인왕산 자락을 따라 이어져 있는 청운동과 누상동 일대를 산책하던 시인의 발자취를 따 만들어진 ‘윤동주 시인의 언덕’도 문학관과 이어진다. 의대나 법대를 가기 원했던 집안의 뜻과는 달리 문과로 진학해 아버지와 크게 불화했다는 시인의 서울살이는 어땠을까. 아마도 쓰고 싶었던 시를 마음껏 쓸 수 있는, 일견 숨통이 트이는 때였을 거라고 짐작해 본다. ●건물 곳곳에 불어넣은 시의 생명력 그런 그가 늘 걷던 길목에 자신의 이름을 단 문학관이 세워졌다는 것을 알면 어떤 마음일까. 시 ‘자화상’에서 천착했던 ‘우물’이 옮겨와 있고, 거대한 그 건물 자체가 하나의 우물이 돼 청운동의 푸른 구름을 되비추고 있다면 또 어떤 표정을 지을까 자못 궁금해졌다. 언덕을 걸어 올라가 작은 우물을 품은 커다란 우물 하나가 우묵하게 하늘을 응시하는 그곳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2008년에 운영이 중단된 수도가압장이 그 건물 그대로 문학관으로 재탄생하기까지 여정은 오롯이 ‘시’(詩)로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 산 중턱에 있는 청운아파트에 수돗물을 올려 보내기 위해 지어졌다는 수도가압장은 아파트가 철거된 뒤로는 버려지다시피 한 건물이었다. 그 공간에 다시 물이 차오르고 흐르는 것처럼 시와 시인의 생을 다시 흐르게 한 가장 커다란 공을 세운 것은 역시 시가 아닐까. 명편들을 잊지 않고자 하는 사람들의 뜻이 모이고, 또 그것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여러 오브제와 손길들이 모여 버려진 건물에 시의 생명을 불어넣었다. 그야말로 시가 아니었더라면 이 건물은 그저 오래전에 방치된 폐허에 불과했을 터. 게다가 다른 사람도 아닌 윤동주 시인의 시와 삶이 아닌가. 문학 작품 속의 문장이 마을을 만들고, 시의 구절들이 애틋하고도 특별한 장소가 되는 것을 여러 번 봐 왔다. 그중에서도 윤동주문학관이 특별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오로지 ‘시’에 의한, ‘시’로 인해 만들어진 장소이기 때문이다. 스물여덟 해를 짧게 살다간 시인이 시로 생생하게 살아 있는 공간이기도 한 까닭에 자꾸만 돌아보게 되는 곳이다.●시인의 순결한 詩心 느낄 수 있는 시인채 윤동주문학관의 제1전시실인 시인채는 시인의 순결한 시심(詩心)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윤동주 시인의 생애가 집약된 곳이다. 시인의 삶을 시간적 순서에 따라 배열한 9가지 전시대와 함께 친필원고 영인본을 전시해 두었다. 바로 그곳에 용정에서 온, 윤동주 시인의 생가에서 직접 옮겨온 ‘나무 우물’이 있다. 윤동주는 시 ‘자화상’에서 우물에 대해 이렇게 썼다.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봅니다/(중략)/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일생을 일제강점기에서 살다간 시인에게 우물이란,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는 통로이고 어쩌면 유일한 구원의 눈이자 모든 것을 비추는 반사경이 아니었을까. 외면하고 벗어나고 싶어서 멀찍이 돌아서 가다 결국은 돌아와 다시 얼굴을 비춰 볼 수밖에 없는 마음의 장소인 셈이다. 나무우물 옆에는 이런 설명이 덧붙여져 있다. ‘이 우물 옆에 서면 동북쪽 언덕으로 윤동주가 다닌 학교와 교회 건물이 보였다고 합니다. 이 우물에 대한 기억은 오래오래 남아 그의 대표작 ‘자화상’을 낳습니다.’ 고작해야 우물을 들여다보는 일밖에 할 수 없던 시대에 우물의 표면에 가장 많이 비춰진 모습은 아마도 윤동주 자신의 얼굴일 것이다. ‘겨울철 꽃 같은, 어름(얼음) 아래 다시 한 마리 잉어와 같은 조선 청년’이라는 정지용의 서문이 유독 눈에 와닿는다. 차가운 얼음 아래에서 헤엄치는 잉어는 하늘을 올려다본 적이 있을까. 우물의 잉어가 하늘을 올려다보는 일 외에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있기나 했을까. 잉어, 아니 윤동주가 들여다보고, 얼굴을 가두었던 우물을 오래 바라볼 수 있는 공간인 시인채다. 나무 우물의 우묵한 눈을 지나 제2전시실에 들어가면 물탱크의 원형 그대로 보존된 모습이 보인다. 제2전시실은 ‘열린 우물’로 제1전시실인 시인채와 닫힌 우물인 제3전시실을 잇고 있다. 벽에 고스란히 남아 있는 오래된 물때가 물이 차올랐던 시절의 흔적을 말해 주는 공간이기도 하다. 문학관을 만들던 당시에 물때와 곰팡이가 많이 핀 이곳의 천장을 뜯어서 하늘을 보게 만들고 ‘열린 우물’이라고 명명했다고 한다. 나무 우물을 통과해 열린 우물을 만나면 물이 고였던 자국들을 따라 돋아난 윤동주 시의 시원(始原)을 만난다. 아래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는 일과 위에서 내려다보는 일을 선택할 수도 있어서 우물의 본질, 그곳에 비춘 자신의 모습을 상상할 수도 있는 공간인 셈이다. 조감도처럼 하늘에서 바라봤을 때 여기야말로 우물의 눈이 아닐까. 하늘에서 내려다본다면 이 건물은 시인이 그토록 천착해 마지않던 우물의 형상인 셈이다. 그리하여 윤동주문학관은 크고 작은 우물의 집합소다. 시인의 우물과 시의 우물이 만나 죽은 시인을 끝없이 되살려 내는 곳.●시간여행을 마무리하는 공간 ‘닫힌 우물’ 바로 옆 제3전시실이자 나머지 하나의 물탱크는 ‘닫힌 우물’이란 이름처럼 말 그대로 닫혀 있는 곳이다. 문학관 건물의 제일 안쪽에 위치해 가장 늦게 발걸음을 하게 된다. 우물의 뚜껑을 열듯이 굳게 닫힌 철문을 열고 들어가야 한다. 한때 물을 보관하던 실내의 모습은 여전히 휑뎅그렁하게 비어 있지만 어쩐지 무엇으로 꽉 차 있는 것 같은 공간이기도 하다. 윤동주가 마지막 숨을 거둔 후쿠오카 형무소의 독방을 형상화한 장소라고 했다. 네모 반듯하고 사방이 막힌 공간이 감옥을 연상시킨다. 천장의 네모난 통기창을 통해 햇빛이 들어오면 감옥의 창살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과도 겹쳐진다. 벽면에 윤동주의 인생을 담은 영상이 상영되고 있는데, 그곳에 오래 앉아 있으면 감옥에서 매우 쓸쓸하게 죽어간 젊은 시인의 마지막 시간들이 다가온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가장 인상 깊은 장소로 꼽는 것도 이런 까닭이 아닐까. 시 혹은 숨으로 꽉 차올라 수위가 높은 물탱크다. 닫힌 우물로 들어오는 햇빛을 따라 나오면 건물 밖의 ‘윤동주 시인의 언덕’과 만나게 된다. 젊은 시절의 윤동주가 시와 삶, 그리고 시대의 엄혹한 칼날과 조국의 현실에 대해 고민하며 걷던 길이 나오는 것이다. 작은 우물과 큰 우물을 지나 만나는 길에서 윤동주가 남긴 시를 읊으며 걷다 보면 곳곳에서 시인을 만날 수 있는 산책로가 나온다.여기는 우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보고, 산 둘레를 따라 걸으며 별을 헤아리던 시인의 자리다. 유독 마음의 소리에 엄정했고, 그로 말미암아 모든 것들을 부끄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던 사람이 시를 썼던 공간이다. 물론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윤동주가 남긴 시편들과 얼마 되지 않는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는 일뿐이다. 그러나 한 시대를 아프게 살다 간 젊은 시인이 시로서 이곳에 살아 있고, 시와 시를 둘러싼 마음들이 이 장소 자체를 둘러싸고 있다고 생각하면 이 장소야말로 세상에 있는 모든 우물 중에서도 가장 특별한 시의 우물이 되는 셈이 아닐까. 그곳을 되살려 준 손길들이 하염없이 고마운 늦가을이다. 여기는 젊은 시인이 산길을 따라 걷고 시의 결을 매만지던 자리, 우물 안에서 별을 헤아릴 수 있는 장소인 윤동주문학관이다. 소설가 이은선
  • 북미 국교정상화 코앞까지 갔던 ‘DJ·클린턴 케미’ 재현될까

    북미 국교정상화 코앞까지 갔던 ‘DJ·클린턴 케미’ 재현될까

    DJ·클린턴 때 ‘페리 프로세스’ 등 성과바이든 “핵 축소 땐 김정은 만날 용의”북핵문제에 보텀업·톱다운 병행 가능성“지금 가장 불안한 건 北… 文 입지 넓어져”“남북 돌파구 열린 지금이 중재의 적기”8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을 확정 지으면서 한미 양국에 20년 만에 진보정권 조합이 들어서게 된다. 20년 전 김대중·빌 클린턴 대통령이 선보였던 ‘케미스트리’를 재현할지 주목되는 까닭이다. 그동안 여권과 전문가 그룹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적어도 한반도 문제 해결에는 도움이 될 것이란 시각이 적지 않았다. 무엇보다 바이든 당선인이 부통령을 지낸 버락 오바마 대통령(2009~17년) 시절 미국의 대북정책 기조였던 ‘전략적 인내’의 잔상이 컸다. 북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 한, 아무런 변화도 시도하지 않고 봉쇄를 유지하는 게 전부였기 때문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안보라인 인선에 수개월이 걸리고 실무자 협상 중심의 ‘보텀업’ 방식과 북한 인권 문제를 중시하는 민주당 정권의 성향상 16개월쯤 남은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본 측면도 있다. 하지만 오바마 행정부 때 카운트파트가 북한 붕괴를 전제로 대북 전략을 세웠던 이명박·박근혜 정부란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게다가 미국 민주당 정권 때 북미 관계가 늘 나빴던 것도 아니다.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진보 정권끼리 호흡을 맞춘 것은 김대중·클린턴 대통령이 겹친 시기(1998년 2월~2001년 1월)가 유일하다. 당시 북미는 국교정상화 직전까지 갔다. 클린턴 정부는 임기 말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수용해 비핵화와 제재 해제를 교환하는 ‘페리 프로세스’를 가동했다. 특히 2000년 10월 북한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의 백악관 방문은 상징적 장면이다. 양측은 적대관계 청산과 클린턴의 평양 방문 등 북미 코뮈니케에 합의했다.바이든 당선인은 캠페인 과정에서 “김정은을 무조건 만나지는 않겠지만, 핵능력 축소에 동의할 경우 만날 용의가 있다”고 했다. 트럼프처럼 이벤트성 회담은 하지 않겠지만, 보텀업 방식의 실무 협상과 북핵 리스크를 줄여 가기 위한 톱다운 방식을 병행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톱다운 방식은 진도는 빠르지만, 순식간에 허물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 ‘하노이 노딜’에서 확인됐다. 일방통행을 하면서 남북교류를 무조건 옥죄었던 트럼프 정부 때와 달리 남북 간 돌파구가 열릴 여지도 생겼다. ‘평양’도 ‘워싱턴’만 바라볼 수 없게 된 터라 중재자인 문 대통령의 입지가 오히려 넓어질 수도 있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대중·클린턴 케미’의 재현 가능성은 있다”면서 “바이든 정부가 ‘트럼프 정책만 빼고’(anything but Trump)라는 정서를 넘어서느냐와 내년 상반기까지 북이 레드라인을 넘는 도발을 자제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가장 불안한 건 북한”이라면서 “문재인 정부가 서둘러 바이든 측의 대북 노선과 협상 의지를 확인해 북에 메시지를 전할 필요가 있다. 지금이야말로 중재의 적기”라고 강조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도 “남북관계를 차단하고 일방적으로 움직였던 트럼프보다 유연한 접근과 함께 한미 공조도 잘될 여지가 있다”면서 “한미가 머리를 맞대고 내년 상반기나 가을까지 비핵화 조치에 상응하는 포괄적 북미 관계 로드맵인 ‘페리 프로세스 2.0버전’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문재인-바이든, ‘김대중-클린턴 케미’ 재현할까

    문재인-바이든, ‘김대중-클린턴 케미’ 재현할까

    두번째 진보정권 조합… 김대중-클린턴때 북미수교 직전 北도발 억제, 美측 ‘애니씽 벗 트럼프’ 정서극복땐 가능성 8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을 확정 지으면서 한미 양국에 20년 만에 진보정권 조합이 들어서게 된다. 20년 전 김대중·빌 클린턴 대통령이 선보였던 ‘케미스트리’를 재현할지 주목되는 까닭이다. 그동안 여권과 전문가 그룹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적어도 한반도 문제 해결에는 도움이 될 것이란 시각이 적지 않았다. 무엇보다 바이든 당선인이 부통령을 지낸 버락 오바마 대통령(2009~17년) 시절 미국의 대북정책 기조였던 ‘전략적 인내’의 잔상이 컸다. 북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 한, 아무런 변화도 시도하지 않고 봉쇄를 유지하는 게 전부였기 때문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안보라인 인선에 수개월이 걸리고 실무자 협상 중심의 ‘보텀업’ 방식과 북한 인권 문제를 중시하는 민주당 정권의 성향상 16개월쯤 남은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본 측면도 있다. 하지만 오바마 행정부 때 카운트파트가 북한 붕괴를 전제로 대북 전략을 세웠던 이명박·박근혜 정부란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게다가 미국 민주당 정권 때 북미 관계가 늘 나빴던 것도 아니다.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진보 정권끼리 호흡을 맞춘 것은 김대중·클린턴 대통령이 겹친 시기(1998년 2월~2001년 1월)가 유일하다. 당시 북미는 국교정상화 직전까지 갔다. 클린턴 정부는 임기 말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수용해 비핵화와 제재 해제를 교환하는 ‘페리 프로세스’를 가동했다. 특히 2000년 10월 북한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의 백악관 방문은 상징적 장면이다. 양측은 적대관계 청산과 클린턴의 평양 방문 등 북미 코뮈니케에 합의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캠페인 과정에서 “김정은을 무조건 만나지는 않겠지만, 핵능력 축소에 동의할 경우 만날 용의가 있다”고 했다. 트럼프처럼 이벤트성 회담은 하지 않겠지만, 보텀업 방식의 실무 협상과 북핵 리스크를 줄여 가기 위한 톱다운 방식을 병행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톱다운 방식은 진도는 빠르지만, 순식간에 허물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 ‘하노이 노딜’에서 확인됐다. 일방통행을 하면서 남북교류를 무조건 옥죄었던 트럼프 정부 때와 달리 남북 간 돌파구가 열릴 여지도 생겼다. ‘평양’도 ‘워싱턴’만 바라볼 수 없게 된 터라 중재자인 문 대통령의 입지가 오히려 넓어질 수도 있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대중·클린턴 케미’의 재현 가능성은 있다”면서 “바이든 정부가 ‘트럼프 정책만 빼고’(anything but Trump)라는 정서를 넘어서느냐와 내년 상반기까지 북이 레드라인을 넘는 도발을 자제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가장 불안한 건 북한”이라면서 “문재인 정부가 서둘러 바이든 측의 대북 노선과 협상 의지를 확인해 북에 메시지를 전할 필요가 있다. 지금이야말로 중재의 적기”라고 강조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도 “남북관계를 차단하고 일방적으로 움직였던 트럼프보다 유연한 접근과 함께 한미 공조도 잘될 여지가 있다”면서 “한미가 머리를 맞대고 내년 상반기나 가을까지 비핵화 조치에 상응하는 포괄적 북미 관계 로드맵인 ‘페리 프로세스 2.0버전’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의 도발 가능성 등 변수가 많다는 점에서 ‘문재인-바이든 케미’에 대한 부정적 전망도 공존한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클린턴 정부는 핵 없는 북한을 상대했고, 바이든 정부는 핵을 완성한 북한을 상대해야 하기에 같은 정당이더라도 대북 정책에서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조은희 “특별학습 첫걸음은 서울시장 무공천”…이정옥 여가부장관 비판

    조은희 “특별학습 첫걸음은 서울시장 무공천”…이정옥 여가부장관 비판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이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이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성인지 집단학습 기회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교육의 첫걸음은 집권여당의 무공천”이라고 지적했다.  조 구청장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838억 보궐선거 비용이 성인지 집단학습비라구요? 교육의 첫걸음은 바로 집권여당의 무공천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앞서 이 장관은 지난 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해 “큰 예산이 소요되는 사건을 통해 역으로 국민 전체가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집단학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조 구청장은 “고 박원순, 오거돈, 안희정 등 집권층의 숱한 권력형 성범죄에 대해 수사 중인 사건이라는 이유로 침묵하고 윤미향과 정의연 사태에도 뜨뜻미지근하시더니 여권의 낯뜨거운 방패막이러 나섰다”며 “피해자뿐 아니라 이 땅의 모든 여성을 모욕하는 처신이다. 오죽하면 여가부를 폐지하라는 국민청원이 빗발치겠냐”고 비판했다. 조 구청장은 “838억짜리 비싼 학습을 해야할 사람은 국민이 아니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집권여당”이라며 “특별학습의 첫걸음은 바로 보궐선거 무공천이다. 그것이야말로 상처받은 피해자들과 이땅의 여성들에게 사죄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고를 치고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요식행위에 불과한 투표를 통해 뻔뻔하게 후보를 내겠다는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은 더이상 여성과 함께 가지않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조 구청장은 “장관께서는 지금이라도 이낙연 대표에게 내년 서울, 부산 보궐선거에 약속대로 공천을 하지 말라고 건의하십시오”라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언하십시오. 그것이 당신께서 여성가족부 장관으로서 하실 마지막 임무”라고 강조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한복은 중국 명나라 의상”…한국 서비스 돌연 ‘종료’ 中게임회사

    “한복은 중국 명나라 의상”…한국 서비스 돌연 ‘종료’ 中게임회사

    한복 아이템 출시했다가 中비판 받자 폐기“한복은 중국 명나라 의상” 황당 주장中 네티즌 편들고 한국 서비스 종료“국가의 존엄을 지키겠다” 중국의 한 게임회사가 스타일링 게임에 한복을 출시했다가 중국 네티즌으로부터 공격받자 돌연 한국 서비스를 종료해 논란이다. 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 기업 페이퍼게임즈는 지난달 29일 신작 모바일 스타일링 게임 ‘샤이닝니키’를 출시했다. 이 게임은 캐릭터에 옷을 입히고 메이크업을 하는 등 캐릭터를 꾸며서 친구들과 공유하는 게임으로, 출시 후 한때 국내 애플 앱스토어 인기 순위 1위에 올랐다. 페이퍼게임즈 측은 한국에 게임을 출시하면서 이달 4일 첫 이벤트로 한복을 출시했다. 한복 아이템에 다수의 중국 네티즌이 돌연 “중국 명나라 의상이다”, “한복은 중국 소수민족 중 하나인 조선족의 의상이니 중국 옷이다” 등 한복이 중국 문화라는 주장을 했다. 그러자 페이퍼게임즈는 중국 소셜미디어(SNS) 웨이보에 “국가의 존엄을 지키겠다”며 중국 네티즌 편을 든 공식 입장문을 올렸다. 이들은 “‘하나의 중국’ 기업으로서 페이퍼게임즈와 조국의 입장은 늘 일치한다. 국가 이익에 손해를 끼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하며, 적극적으로 중국 기업의 책임과 사명을 다할 것”이라며 “한국 서버에서 조국을 모욕하거나 악의적 사실을 퍼트린 유저는 채팅 금지, 계정 정지 등 조처를 할 것이다. 중국 전통문화를 사랑하고 존중할 것을 고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사실이 국내에 알려지면서 한국 네티즌 사이 큰 논란이 됐고, 아이템을 환불하거나 게임에서 탈퇴하는 이용자가 늘어났다. 이에 페이퍼게임즈는 한복 아이템을 파기·회수하고 환불한다고 공지했다. 한국 이용자들의 탈퇴가 끊이지 않자 페이퍼게임즈 측은 6일 0시 공지를 올려 “샤이닝니키 한국판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선언했다. 또 페이퍼게임즈 측은 “의상 세트 폐기 공지를 안내한 후에도 일부 계정이 중국을 모욕하는 급진적인 언론을 여러 차례 쏟아냈다”며 “우리의 마지막 한계를 넘었다. 중국 기업으로서 국가의 존엄성을 수호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네티즌의 과격 발언이나 한복 및 한국 문화를 폄훼하는 발언 등에 관해서는 침묵했고, 기존에 결제한 아이템을 환불받을 수 있는지 등에 관한 설명도 없었다.이상헌 의원 “국내 대리인 제도 시급”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상헌 의원(더불어민주당)은 6일 해외 게임사의 무책임한 운영을 비판하는 성명문을 발표했다. 이 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한복 동북공정론’도 문제지만 개발사 대응은 더 황당하다. 중국 네티즌의 거짓 주장에 손을 들어줬고, 국내 이용자에게 비난만 퍼붓고는 서비스를 종료하는 작태를 보였다”며 “환불·보상 절차를 생략한 채 다운로드 차단일만 공지한 것은 공정거래위원회 표준약관을 위반한 행위”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의원은 “해외 게임사가 우리나라에서 막장 운영을 하지 못하도록 ‘국내 대리인 지정 제도’를 즉각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상헌 의원은 “게임 생태계에 있어 규제는 과유불급이라고 한다. 그러나 해외 게임사가 국내법을 무시하고 우리 이용자들에게 피해를 끼치게 방치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게임 생태계를 더 크게 망치는 꼴이다. 끝으로 해외게임사도 국내법 테두리에 두어 개인정보보호 위반, 불공정 사례, 소비자 민원 등에 대해 책임질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바이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여명 서울시의원 “제로배달앱, 공공이 민간영역에 무대포로 개입…사회적 비용만 초래”

    여명 서울시의원 “제로배달앱, 공공이 민간영역에 무대포로 개입…사회적 비용만 초래”

    서울시의회 여명 의원(국민의힘·비례)은 지난 5일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시청 노동민생정책관을 상대로 ‘제로배달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노동민생정책관실은 서울시의 노동·소상공인·공정거래·사회적경제를 담당하며 제로페이 정책을 추진한 곳이다. 제로배달앱은 서울시가 제로페이 인프라를 활용해 2%이하의 저렴한 배달중개수수료를 제공, 급성장한 배달앱시장의 독과점을 견제하고 소상공인들의 부담을 줄여주는 의도로 추진됐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중소 배달앱 사업체 16곳과 MOU를 맺고 지난 9월 16일부터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또한 소비자를 유인하기 위해 서울사랑상품권으로 앱을 통해 결제 시 10%의 추가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여 의원은 “사장될 위기였던 관제페이인 제로페이가 코로나19 정부재난지원금을 제로페이와 연계한 서울사랑상품권으로 제공함으로써 산소호흡기를 단 것뿐이다. 그런데 서울시가 똑같은 수법으로 민간영역에 개입해 사회적 비용을 초래하고 있다.”라고 발언했다. 또한 제로배달유니온 다운로드수와 실제 사용후기 등을 제시하며 소비자도, 소상공인도 제로배달유니온을 사용할 유인이 없음을 강조했다. 서울시의 제로배달앱 사업은 배달앱을 사용하는 고객층이 조금 더 비싸더라도 보다 편리하고 나은 서비스를 제공받고자 하는 심리를 모르는 전형적인 공무원식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제로배달유니온 앱 다운로드수를 보면 가장 많은 어플이 50만 이상, 가장 적은 어플은 1만 대에 그쳤으며 이는 1000만 이상의 다운로드수를 기록하고 ‘B’사, ‘Y’사와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은 숫자다. 또한 실제 사용해본 결과 결제과정에서의 에러가 잦아 배달어플의 취지인 간편함, 편리함, 신속함과 거리가 멀다고 언급했다 또한 소상공인들이 제로배달유니온을 사용한다고 해도 기존 배달앱 역시 함께 이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제로배달유니온 사용 중개수수료 2%를 추가 납부해야 한다. 여 의원은 또 “배달앱계의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C’사의 경우 다양한 할인프로모션을 진행해 서울사랑상품권 할인혜택보다 소비자의 선택 기회를 넓히고 있다”라고 발언하며 “기업 간 경쟁을 통해 소비자가 혜택을 보고 있는 자연스러운 생태계를 지방정부가 ‘착한 배달’ 운운하며 소비자의 선의를 강요하고 있다. 서울시의 배달앱 시장 진입이야말로 ‘나쁜 배달’이다.”라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리뷰] 소용돌이 속 절절한 부성애 따라가면 어느새 눈물바다…창극 ‘아비, 방연’

    [리뷰] 소용돌이 속 절절한 부성애 따라가면 어느새 눈물바다…창극 ‘아비, 방연’

    “평생 올곧게 살아 금부도사 되었고 시대가 부르는 대로 원칙과 소신으로 살았으나 내 마음 흔들리게 한 것이 있으니…” 햇볕이 들지 않는 머나먼 곳으로 떠나는 주군을 모시고 급기야 사약까지 두 손으로 직접 건네게 된 충신. 그는 신하이기 전에 홀로 애지중지 키운 딸의 아버지였다. 국립창극단이 지난달 30일부터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선보이고 있는 창극 ‘아비, 방연’은 조선 초기 수양대군이 왕위를 찬탈한 계유정난 당시 영월로 귀양가는 단종을 호송하고 유배 중이던 단종에게 사약을 내린 것으로 기록된 왕방연을 그린다. 무거운 임무를 수행했으나 어느 곳에서도 생몰연도가 기록되지 않으며 역사 속으로 홀연히 사라진 그에게 상상력을 불어넣어 절절한 부성애를 지닌 한 아비로 풀어냈다. 땅에 발 닿을 틈도 없이 아끼고 아낀 딸 소사를 지키기 위해 왕방연은 충심을 다해 모셨던 주군 어린 단종의 유배길을 함께한다. 겨우 무사히 딸의 혼례를 치뤘지만 한명회의 계략에 신랑 송석동이 단종 복위운동에 가담한 것으로 몰려 참형에 처해진다. 사육신의 삼족을 멸하라는 명이 떨어지자 “혼례는 가졌지만 초야는 치루지 않았다”며 수의 입으려는 딸을 말리던 아비는 딸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충신들의 아이들을 도륙하라고 직접 입을 뗀다. 남의 자식들이 무참히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가 하면 충신들의 아내와 딸들이 노비로 공신들에게 끌려가자 소사의 처지를 한명회에 애원하다 급기야 단종을 찾아가 사약을 내민다.“꼭 다시 모시러 오겠다”고 약속한 아끼던 왕방연이 찾아오자 반가워하던 단종은 이내 자신의 운명을 깨닫고 피눈물을 머금고 사약을 마신다. 왕방연은 고개도 들지 못하고 납작 엎드려 통곡하지만 이내 다시 딸을 생각하며 말을 달린다. 그야말로 소용돌이 속에서 허우적대는 왕방연이라는 한 아비의 정은 너무 처절하다 못해 내내 아프다. 결국은 주군도 딸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마는 왕방연의 처지가 딱한 것은 물론이고 그를 둘러싼 모든 상황들이 야속하고 잔인하다. 대사 한 줄, 가사 한 줄 곳곳에 마음을 울리는 단어들 투성이라 어느덧 무대 위 소리 만큼 객석의 훌쩍이는 소리가 크게 들린다. 지난 2015년 초연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무대엔 초연 주역인 김금미(도창), 최호성(방연), 민은경(단종) 등이 더욱 성숙하고 깊은 소리로 절절한 아픔을 뿜어냈다. 특히 소사를 연기한 박지현은 중학교 1학년이던 5년 전에 이어 고등학생이 된 지금 또 다시 호흡하며 아버지를 사랑하는 애절한 딸의 마음을 제대로 표현했다. “아버지, 나 다시 아이가 될까? 그럼 아버지 곁에 계속 있을 수 있으니”라고 말하며 아버지 방연을 애틋하게 바라보던 소사의 눈빛과 목소리의 울림이 코끝을 찡하게 하며 감정을 툭 건드린다.이번 공연에 새롭게 참여한 이들도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무자비하고 흉포한 성질을 스스로 이기지 못해 밤마다 악몽에 시달리는 수양대군의 광기를 ‘국악계 아이돌’로 꼽힐 만큼 인기있는 김준수가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려냈고, 권력을 위해서라면 어떤 책략도 서슴지 않는 간사한 한명회를 이시웅이 카리스마있게 담아낸다. 사육신 가운데 성삼문을 노래한 유태평양을 비롯해 극 중 사육신이나 이들의 부인들, 자녀를 연기한 아역배우들까지 무대 위 모든 인물들이 진심을 다해 처절한 역사를 표현한다. 도저히 참을 수 없도록 쉴새 없이 흐르는 눈물을 바쁘게 훔쳐가면 어느새 100분이 지나있다. 무대와 음악, 조명 등 많은 효과들이 더해졌지만 무엇보다도 오롯이 집중하도록 엮어낸 목소리들이 꽤 오랫동안 여운을 준다. 공연은 8일까지 이어진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2030 세대] 엄마라는 이름의 스타트업/박누리 스마트스터디 IR 리더

    [2030 세대] 엄마라는 이름의 스타트업/박누리 스마트스터디 IR 리더

    둘째를 조산한 여동생이 수술과 산후조리로 집을 비우게 되면서 엄마와 둘이 3주 동안 이제 막 13개월 된 조카 유준이의 육아를 덜컥 떠맡아야 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나는 비혼에 자녀도 없는, 세상에서 흔히 말하는 “골드미스 호구이모”로, 평소에 유준이를 몹시 예뻐하지만 13개월짜리 남자아이의 육아라는 초특급 미션은 내 일상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3주 동안 나의 모든 시간은 유준이를 중심으로 재편됐다. 대외 활동이 활발한 직군이라 저녁에도 업무상 약속이 많은 편이었는데, 퇴근하기가 무섭게 집으로 향했다. 아직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는 유준이는 어른들이 뭐라 하건 온 집안을 기어다니며 여기저기서 사고를 쳤고, 그 뒤를 따라다니며 뒷수습을 하다 보면 밤에는 아이와 함께 기절하듯 잠들기 일쑤였다. 취미나 문화생활은 꿈도 꿀 수 없었다. 읽으려고 사 놓은 책들과 신문은 손도 대지 못한 채 쌓여 갔고, 구독 중인 해외 미디어 앱에는 들어가 보지도 못했다. 유준이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귀여워하는 것과는 전혀 별개로, 회사에 오면 숨통이 트였고 퇴근 시간이 가까워지면 퇴근이 아니라 ‘육출’(육아출근)한다는 사실에 막막해지곤 했다. 회사일이 쉬운 건 아니지만 적어도 주어진 역할과 해야 할 일이 명확하니, 육아라는 혼돈의 카오스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주말이라고 쉴 틈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주말이란 회사로 피신(?)하는 시간 없이 하루 종일 유준이와 붙어 있어야 하는 날을 의미했고, 아이가 낮잠 잘 때 나도 조금이라도 같이 자 둬야 체력적으로 그나마 감당이 가능했다. 예기치 않았던 3주간의 육아 체험으로 완전히 다른 세계를 경험한 뒤 내가 알게 된 것은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개인의 취미, 교제 활동은 물론 자기 계발과 지적 성장을 위한 노력을 일정 기간 거의 전부 포기해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다행히 내가 다니는 회사는 유연근무제를 도입하고 있어 탄력적인 출퇴근과 재택근무가 가능하고, 육아에 대해서는 최대한 배려해 주는 문화여서 회사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었지만 나처럼 운이 좋은 경우가 몇이나 될까. 절대적으로 육아의 대부분을 강요받는 여성들이 현재와 같은 능력 우선주의 사회에서 ‘공정한’ 경쟁의 선에 설 수 있을까. 이런 상황에서 여성들에게 무작정 아이를 낳으라고 장려해도 되는 것일까. 아이들이 태어나지 않고 늙어 가는 사회에서 무슨 혁신과 성장을 더 기대할 수 있을까. 어쩌면 여성이 경력단절이나 경쟁에서 뒤처질 걱정 없이 임신과 출산, 육아를 거쳐 다시 일터로 돌아와 마음 놓고 역량과 열정을 발휘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가장 절박하게 필요로 하는 진짜 혁신이 아닐까. 그 단계 하나하나가 생존과 성장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스타트업의 그것과 무척 닮았다. 워킹맘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스타트업이다.
  • 검찰, 정경심에 징역 7년 구형…“국정농단과 유사한 사건”

    검찰, 정경심에 징역 7년 구형…“국정농단과 유사한 사건”

    과거 조국 SNS도 언급하며 “고위층이 법을 어긴 사건”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투자 의혹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해 검찰이 징역 7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임정엽 권성수 김선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의 결심 공판에서 “징역 7년과 벌금 9억원을 선고하고, 1억 6000여만원의 추징 명령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조국 전 장관의 인사 검증 과정에 많은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 사건 수사가 시작됐다”면서 “시민사회의 요구에 따라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한 사건으로 ‘국정농단’ 사건이 있는데, 그 사건과 유사한 성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은 학벌의 대물림이자 부의 대물림이며, 실체적으로는 진실 은폐를 통한 형사처벌 회피”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또 “조국 전 장관은 과거 SNS에서 재벌기업 오너를 향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지키라고 하진 않겠다. 그러나 법을 지키라고 했다’고 일갈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사건이야말로 고위층이 법을 지키지 않은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정경심 교수는 2013∼2014년 조국 전 장관과 공모해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을 비롯한 각종 서류를 허위로 발급받거나 위조해 딸의 서울대·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활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조국 전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취임하자 공직자 윤리 규정을 피하기 위해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에 차명으로 투자하고, 허위 컨설팅 계약을 통해 1억 5000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는다. 정경심 교수는 검찰 수사를 앞두고 자산관리인 김경록씨를 시켜 자택과 동양대 연구실 PC를 빼내도록 한 혐의도 있다. 그러나 정경심 교수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무죄를 주장해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에버랜드, 국내 첫 아기판다 이름은 ‘푸바오(福寶)’…“행복을 주는보물”

    에버랜드, 국내 첫 아기판다 이름은 ‘푸바오(福寶)’…“행복을 주는보물”

    에버랜드에서 태어난 국내 첫 번째 아기 판다의 이름이 ‘행복을 주는 보물’이란 뜻을 담은 ‘푸바오(福寶)’‘로 결정됐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최근 20일간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아기판다 이름 투표 이벤트(5만명 참여)를 진행한 결과 푸바오가 가장 많은 1만7000 표를 받아 최종 이름으로 선정됐다고 4일 밝혔다. 이벤트 참여 고객들은 “귀엽고 둥글둥글한 느낌이 아기 판다와 잘 어울린다”, “힘든 시기에 복덩이처럼 굴러온 판다에게 딱 맞다”, “무한한 복이 많이 있었으면 한다” 등 푸바오를 선택한 이유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달았다. 지난 7월 20일 국내 유일의 자이언트 판다 커플 러바오(수컷, 만 8세)와 아이바오(암컷, 만 7세) 사이에서 태어난 암컷 아기 판다 푸바오는 지난 100일간 그야말로 폭풍 성장했다. 태어날 당시 어미 몸무게의 600분의 1 정도로 몸무게 197g, 몸길이 16.5cm에 불과했지만, 생후 100일이 지난 현재는 몸무게 5.8kg로 30배, 몸길이 58.5cm로 3.6배 각각 성장했다. 판다는 몸무게 200g 수준의 미숙아 상태로 태어나 초기 생존율이 매우 낮기 때문에 건강 상태가 안정기에 접어드는 생후 100일 무렵 중국어로 이름을 지어주는게 국제관례라고 에버랜드는 밝혔다.판다를 담당하고 있는 에버랜드 동물원 강철원 사육사는 “지난 100일간 건강하게 성장해준 푸바오와 잘 키워준 어미 아이바오 모두 고맙다”며 “앞으로무럭무럭 성장해 나갈 아기 판다에게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에버랜드는 푸바오가 혼자 걸어 다닐 정도로 조금 더 성장하면 환경 적응과정을 거쳐 이르면 연내 일반공개를 검토할 예정이다. 에버랜드는 아기판다 출생 100일을 기념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푸바오의 100일 간 폭풍 성장 모습은 에버랜드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공식 SNS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지금까지 게시한 영상 조회 수 합산이 2000만 뷰를 넘어설 정도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서울광장] 검찰개혁 훼방꾼, 누구인가/박홍환 논설위원

    [서울광장] 검찰개혁 훼방꾼, 누구인가/박홍환 논설위원

    손에 ‘피’를 많이 묻혀서일까? 이른바 ‘특수통’ 검사들의 운명은 대체로 평범하지 않다. 채동욱은 혼외자 파문으로 검찰총장에서 물러났고, 홍만표는 검사복을 벗은 뒤 법조비리로 쇠고랑을 찼다. 우병우는 ‘박근혜 청와대’에서 민정수석으로 전권을 휘두르다 국정농단의 조력자로 지목됐다. 대법관까지 지낸 안대희는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됐지만 전관예우 고액수임료가 논란이 돼 낙마했다. 역시 대표적인 특수통 검사인 윤석열 검찰총장이 야권의 차기 대선주자 가운데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실시된 선호도 조사에서 윤 총장은 각각 21.5%를 거둔 여권의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이어 17.2%를 기록해 차기 대선주자 ‘3강’에 올랐다. 윤 총장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퇴임하고 나면 우리 사회와 국민을 위해서 어떻게 봉사할지 그런 방법을 천천히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정치 참여 계획을 시사했다며 야권 지지층의 기대감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 부하가 아니다”라는 등의 거침없는 국감 발언 이후 대검찰청에 쇄도한 수많은 보수단체의 격려화환이 그 증거다. 세간의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는 그가 진짜 정계에 투신해 대권에 도전할지는 현재로서는 알 길이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윤 총장이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에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커 버렸다는 사실이다. 저명한 뇌공학자이자 물리학자인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는 “나를 키운 8할은 ‘과학콘서트’”라고 했는데 윤 총장을 이렇게 거물로 키운 것은 무엇일까. 8할이 아닌 9할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비롯한 여권의 검찰개혁 강경론자들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추 장관은 올 초 취임 직후부터 ‘윤석열 배제’에 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사로 윤석열 라인을 좌천시키고, 대검 참모진을 송두리째 바꿔 윤 총장을 철저히 고립시켰다. 지난해 조 전 장관 수사 이후 윤 총장을 검찰개혁의 장애물로 여기고 여권 지지층을 동원한 사퇴 압박도 계속 이어 갔다. 두 차례의 수사지휘로 윤 총장의 백기투항을 은연중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무리수는 결국 패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법이다. 추 장관은 윤 총장이 라임 로비와 관련된 야권 정치인 수사를 뭉개고, 여권 정치인들에 대한 편중수사를 지휘한 의혹이 있다며 수사배제 지휘했다. 또한 초유의 검찰총장 감찰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시대와 상황은 다르지만 노무현 정부 때는 그렇지 않았다. 참여정부 출범 후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집권당 대표의 뇌물수수 첩보가 입수됐다. 서울지검 특수2부의 당시 채동욱 부장검사는 서영제 지검장에게 이를 즉각 보고했고, 서 지검장은 그 자리에서 “수사를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요즘 검찰이 간덩이가 부었나?”라는 청와대 및 여권의 노골적인 반발에도 불구하고, 결국 구속 기소하는 것으로 수사가 마무리됐다. 당시 강금실 법무장관은 외풍을 철저히 막아 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시에도 검찰개혁·사법개혁은 핵심 국정과제로 꼽혔다. 추 장관을 비롯한 검찰개혁 강경론자들은 검찰개혁 방향과 수사지휘권·감찰권 발동을 비판하는 일선 검사를 “커밍아웃했다”고 조롱하며 여권 지지층에 ‘좌표’를 찍어 줬고, 이에 평검사들이 대거 반기를 들고 있다. 대략 300명 정도의 검사들이 댓글로 동조 의사를 표명했다고 한다. 여권 내 일각에서는 “모두 사표를 받으면 된다”며 노골적인 반감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 윤 총장을 몰아붙여 그를 대선주자로 키운 것도 모자라 검사집단을 모두 적으로 돌려세울 요량이 아니라면 이래선 안 된다. 검찰개혁은 기소독점이라든지, 선별수사라든지, 어떤 통제도 받지 않던 검찰의 무소불위 권한을 분산하는 게 핵심이다. 인적 쇄신 못지않게 법적·제도적 정비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마음이 통하거나 입맛 맞는 사람들로만 채운다고 될 일이 아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 수사지휘권 폐지에 이어 기소권에 대한 통제장치 등을 제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당한 국민은 윤 총장에 대한 압박이 ‘살아 있는 권력’ 수사를 저지하려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런 시각이 확산되면 검찰개혁의 취지와 당위성조차 퇴색될 수밖에 없다. 검찰개혁을 주창하며 선봉에서 윤 총장을 키우고 있는 검찰개혁 강경론자들이 오히려 검찰개혁을 막는 ‘엑스맨’이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진정한 검찰개혁을 하려면 사람을 타깃으로 삼지 않아야 한다. stinger@seoul.co.kr
  • [열린세상] 코로나 시대의 이웃/김세정 바르샤바 SSW 프래그마틱 솔루션스 변호사

    [열린세상] 코로나 시대의 이웃/김세정 바르샤바 SSW 프래그마틱 솔루션스 변호사

    옆집에 사는 커플이 아기를 낳았다고 해서 작은 선물을 주었다. 물론 낳은 것은 커플 중 여자 쪽이다. 부부라고 적지 않고 굳이 커플이라고 하는 것은 이들이 결혼(marriage)을 한 것인지 아닌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한 집에서 아이를 낳고 같이 살고 있다고 하더라도 결혼을 하지 않은 경우가 드물지 않다.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공적 파트너’(Civil Partnership)로서 등록을 하면 결혼한 것과 마찬가지의 법적 보호를 해 준다. 사용하는 용어가 다를 뿐 상속이나 세금 내지 결합이 해소될 때의 처리 등도 실질적인 차이가 없다. 그런데도 왜 결혼을 하지 않고 공적 파트너로 지내기를 원하느냐고 묻는다면, 그건 그야말로 본인들 선택의 문제다. 영국에서 결혼이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종교적인 의미가 있는 것도 하나의 이유일 것이다. 또는 전통적인 의미의 결혼 제도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고. 뭔가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고. 원래 공적 파트너 제도는 동성 커플에게 법적인 보호를 주고자 도입된 것이었다. 하지만 영국에서는 2014년부터 동성 간 결혼이 가능해졌다. 따라서 동성 커플은 공적 파트너 제도와 결혼 중 원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이성 커플에게는 결혼만 허용되고 공적 파트너 제도가 허용되지 않는다면 이는 이성 커플의 권리 침해에 해당한다. 하여 이성 커플 역시 공적 파트너로서 등록할 수 있게 됐다. 즉 영국에서 두 사람이 커플로서 같이 사는 경우 그냥 동거일 수도, 공적 파트너로서 사는 것일 수도, 결혼을 한 것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결혼을 하지 않은 커플은 서로를 일컬을 때도 남편이나 아내라고 하지 않고 파트너라고 한다. ‘내 남편이 어쩌고’, ‘내 아내가 저쩌고’라고 말할 것을 ‘내 파트너가 어쩌고저쩌고’라고 말하는 식이다. 여기서 ‘남편’이 여성일 수도 있고 ‘아내’가 남성일 수도 있다. 동성 연인들도 결혼할 수 있기 때문이고 이들은 서로를 남편이나 아내라고 일컫는다. 혹은 둘 다 아내라고 말하기도 하고 둘 다 남편일 수도 있다. ‘파트너’는 여성일 수도 있고 남성일 수도 있다. 반대편으로 한 집 건너에는 나이가 좀 있는 남성 둘이 같이 사는데,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보아 커플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 상대방이 말하기 전에 둘이 무슨 관계냐고 묻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다. 사생활이나 외모와 관련해 함부로 묻거나 언급을 하는 것은 친한 사이라고 해도 피해야 할 일이다. 불편하거나 모욕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내용이 아니라고 해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예의 바르고 상냥한 이웃이다. 중요한 건 그 지점이다.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가 그 집을 좋아해서 마당에 들어가 있거나 심지어 식탁 아래 누워 있기도 했다는데, 이들은 그때마다 매우 조심스럽게 잡아서 도로 데려다주거나 너희 고양이가 어디 있다고 가르쳐 준다. 고양이를 그리 좋아하는 것 같지 않은데도 말이다. 그러면 정말 미안하고 고맙다고 하고, 이들은 별거 아니라고 괜찮다고 한다. 아기를 낳은 집 옆집에는 동유럽 출신의 가족이 산다. 어린아이 둘과 엄마, 아빠다. 부모는 어느 나라 말인지 알 수 없는 언어가 모국어고, 아이들은 영어가 더 익숙한 것 같다. 사실 팬데믹 이전에는 이웃들을 잘 모르고 지냈다. 출퇴근 시간이 다르고, 지나치다가 인사만 하는 정도였다. 록다운 기간 동안 하루 한 번 실외 운동이 가능했는데 그때 옆집 커플과 처음으로 인사를 나누게 됐고 아기를 낳을 거라고 들었다. 또한 당시 매주 목요일 저녁에 의료 종사자들에게 감사하는 의미에서 다 같이 박수를 치면서 이웃들을 알게 됐다. 그나마 코로나19 덕에 생긴 좋은 일이라고 하겠다. 연달아 있는 다섯 집 중에 우리 포함 세 집이 ‘소수자’인 셈이다. 단지 전체로 보면 영국인들이 훨씬 많이 산다. 하지만 소수자라는 이유로 드러내 놓고 차별을 받아 본 적은 없다. 비록 한국보다 방역이 처지지만 그래도 영국이 가진 미덕이 있다는 생각을 새삼 한다. 동성애자건 외국인이건 그냥 사람이고 이웃이다. ‘차별을 하지 말자는 법’을 놓고 굳이 차별을 해야겠다며 반대하는 것은 본인이 소수자일 수 있다는 상상을 전혀 하지 못하기 때문인가 하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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