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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번방 추적’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2030, 비대위원 절반”

    ‘n번방 추적’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2030, 비대위원 절반”

    “청년·여성·민생·통합 원칙으로 비대위 구성” 더불어민주당이 ‘n번방’ 사건을 처음으로 알린 추적단 불꽃의 활동가 출신 박지현(26) 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을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선임했다. 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박 공동위원장은 온갖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불법과 불의에 저항하고 싸워왔다”며 이렇게 밝혔다. 윤 위원장은 “청년을 대표하는 결단과 행동이야말로 민주당에는 더없이 필요한 소중한 정신이자 가치”라며 “앞으로 성범죄대책, 여성정책, 사회적 약자와 청년 편에서 정책 전반을 이끌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또한 민주당 비대위에는 광주 선대위 공동위원장을 역임한 청년창업가 김태진 동네주민대표와 민달팽이 협동조합의 권지웅 이사, 채이배 전 의원, 배재정 전 의원, 조응천 의원 및 이소영 의원이 합류했다. 윤 위원장은 “비대위는 당의 근본적 변화와 국민과의 약속 이행, 지방선거 준비 등 막중한 책무를 띄고 있다”며 “청년, 여성, 민생, 통합의 원칙으로 비대위 구성을 마무리지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전체 비대위원 절반을 2030세대로 선임했다”고 강조했다. 윤 위원장은 “비록 대선에서 패했지만 끝이 아니라 새로운, 유능한 민주당을 만들어달라는 채찍으로 알겠다”며 “국민에 사랑과 신뢰받는 민주당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 [속보]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에 ‘n번방 추적단 불꽃’ 박지현

    [속보]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에 ‘n번방 추적단 불꽃’ 박지현

    더불어민주당이 ‘n번방’ 사건을 처음으로 알린 추적단 불꽃의 활동가 출신 박지현(26) 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을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선임했다. 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박 공동위원장은 온갖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불법과 불의에 저항하고 싸워왔다”며 이렇게 밝혔다. 윤 위원장은 “청년을 대표하는 결단과 행동이야말로 민주당에는 더없이 필요한 소중한 정신이자 가치”라며 “앞으로 성범죄대책, 여성정책, 사회적 약자와 청년 편에서 정책 전반을 이끌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민주당 비대위에는 광주 선대위 공동위원장을 역임한 청년창업가 김태진 동네주민대표와 민달팽이 협동조합의 권지웅 이사, 채이배 전 의원, 배재정 전 의원, 조응천 의원 및 이소영 의원이 합류했다. 윤 위원장은 “비록 대선에서 패했지만 끝이 아니라 새로운, 유능한 민주당을 만들어달라는 채찍으로 알겠다”며 “국민에 사랑과 신뢰받는 민주당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 북한 선전매체 “남한 대선, 역대급 비호감·최악의 선거” 간접 폄하

    북한 선전매체 “남한 대선, 역대급 비호감·최악의 선거” 간접 폄하

    북한 선전매체가 남한의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가장 역겨운 대선’, ‘역대 최악의 선거’라고 간접 비판했다. 선전매체 ‘통일의 메아리’는 12일 “남조선 언론들이 이번 선거가 역대 최악의 선거였다고 개탄했다”면서 남측 언론의 부정적 평가만을 모아 보도했다. 매체는 “이번 대선은 남한에서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붙었다’, ‘그야말로 지금까지 이런 대선은 없었다’, ‘후보들의 비호감 지수는 역대 최고로 치솟았고 그에 반해 정책경쟁은 자취를 감췄다’라는 혹평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신촌 유세 중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피습당한 사건을 언급하며 “극한으로 대립하는 정치상황 탓에 폭행과 협박 등이 형사사건으로까지 비화됐다”고 전했다. 또 남한 대선은 네거티브 공방이 심했고 사전부표 부실 관리로 부정선거 의심이 제기됐으며, 정치보복 가능성도 거론됐다면서 ‘총체적 난국’이라는 평가를 덧붙였다. 앞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대선 이틀 만인 지난 11일 “남조선에서 3월 9일 진행된 대통령 선거에서 보수야당인 ‘국민의 힘’ 윤석열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짧게 보도했다. 북한이 남한 보수 정당 후보의 당선 소식을 이름까지 포함해 신문에 즉각 보도한 것은 이례적이지만, 윤석열 당선인의 당선에 대해서는 별도의 ‘논평’을 하지는 않고 있다. 이같은 보도는 남한 언론을 인용하는 형식이었으나, 대선에서 보수야당을 대표하는 윤석열 당선인이 승리한 데 대한 북한의 불편한 속내가 엿보인다는 분석이다. 윤 당선인은 선거 기간 내내 북한의 행태를 비난해 왔다. 지난 10일 당선 인사에서는 “북한의 불법적이고 불합리한 행동에 대해서는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하되 남북대화의 문은 언제든 열어둘 것”이라고 대북정책의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 ‘키이우 사수’ 소총 든 26세 의원 “전쟁 이겨낸 韓, 우크라의 희망”

    ‘키이우 사수’ 소총 든 26세 의원 “전쟁 이겨낸 韓, 우크라의 희망”

    검은색 롱코트에 선글라스 차림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시내를 순찰하는 키다리 청년이 있다. 어깨에 멘 AK47 소총과 가슴팍을 조인 방탄조끼가 청년의 해맑은 웃음과 대조를 이룬다. 2년 전 24살의 나이에 우크라이나 역대 최연소 의원 타이틀을 얻은 스비아토슬라프 유라시(26)의 일상이다. 불과 2주 전만 해도 책상 앞에서 법안을 만들던 유라시 의원은 러시아의 침공 이후 무장 지원병이 됐다. 언제 어디서 목숨을 잃을지 알 길 없는 사지에 자신을 내던진 그를 지난 8일(현지시간) 화상으로 만났다.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는 이번이 처음이다. 유라시 의원이 전한 키이우 상황은 심각했다. 그는 “키이우 북쪽과 동쪽은 러시아군의 통제에 넘어갔고 서쪽까지 둘러싼 형국이어서 서쪽 보급로를 지키기 위한 잦은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며 “시내에는 수백만명의 시민이 남아 항전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라시 의원은 “아무도 안전하지 않고 무기부터 모든 물자가 부족하지만 우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맞서 싸우고 시민들을 지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며칠째 쪽잠을 자고 하루 한 끼 정도로 끼니를 때운다는 그는 지치고 해쓱해 보였지만 눈빛과 목소리에는 힘이 있었다. 정치인으로서 총을 든 이유에 대해 묻자 그는 “동지들과 함께 싸우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며 “사회 꼭대기에 있는 지도자부터 평범한 시민들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이 함께 러시아를 몰아내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우리는 이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치·문화 기사를 쓰는 언론인이었던 유라시 의원은 2004년 오렌지 혁명 이후에도 민주주의를 향한 시민들의 열망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부패 정권에 실망한 후 ‘새로운 정치’를 선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국민의 종’에 합류했다. 그는 “젤렌스키는 이번 전쟁에서 ‘저항의 상징’으로서 정신력과 의지, 역량을 명확히 보여 주고 있다”고 말했다. 유라시 의원은 이번 전쟁은 우크라이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유럽을 넘어 전 세계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영토 침공”이라며 “국제법을 어긴 러시아의 침략 행위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보여 줘야 한다”고 했다. 러시아에 대한 전 세계 정부와 기업의 제재에 감사하면서도 우크라이나 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지정해 달라고 유라시 의원은 호소했다. 그는 “공습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려 숨진 어린이들의 사진을 봤을 것”이라며 “러시아의 공군력을 빼앗는 것이야말로 도덕적이고 인도주의적인 결정”이라고 촉구했다. 유라시 의원은 한국이 우크라이나를 응원하는 것은 특별히 감사할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한국은 전쟁의 참상을 이겨내고 세계 최고의 경제·문화 강국으로 거듭난 놀라운 성공 사례”라며 “우리처럼 비극을 겪는 나라도 언젠가 정상에 설 수 있다는 희망이자 본보기”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전쟁이 끝난 후 우크라이나를 재건할 때 한국으로부터 많이 배우고 여러 시도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 [영상] AK-47 쏘는 우크라 의원 “전쟁 이긴 한국, 우리의 희망”

    [영상] AK-47 쏘는 우크라 의원 “전쟁 이긴 한국, 우리의 희망”

    검은색 롱코트에 선글라스 차림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시내를 순찰하는 키다리 청년이 있다. 어깨에 멘 AK-47 소총과 가슴팍을 조인 방탄조끼가 청년의 해맑은 웃음과 대조를 이룬다. 2년 전 24살의 나이에 우크라이나 역대 최연소 의원 타이틀을 얻은 스비아토슬라프 유라시(26)의 일상이다.불과 2주 전만 해도 책상 앞에서 법안을 만들던 유라시 의원은 러시아의 침공 이후 무장 지원병이 되었다. 언제 어디서 목숨을 잃을지 알 길 없는 사지에 자신을 내던진 그를 지난 8일(현지시간) 화상으로 만났다.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는 이번이 처음이다. 유라시 의원이 전한 키이우 상황은 심각했다. 그는 “키이우 북쪽과 동쪽은 러시아군의 통제에 넘어갔고 서쪽까지 둘러싼 형국이어서 서쪽 보급로를 지키기 위한 잦은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며 “시내에는 수백만명의 시민이 남아 항전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라시 의원은 “아무도 안전하지 않고 무기부터 모든 물자가 부족하지만 우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맞서 싸우고 시민들을 지킬 것”이라고 다짐했다.며칠째 쪽잠을 자고 하루 한 끼 정도로 끼니를 때운다는 그는 지치고 해쓱해 보였지만 눈빛과 목소리에는 힘이 있었다. 정치인으로서 총을 든 이유에 대해 묻자 그는 “동지들과 함께 싸우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라며 “사회 꼭대기에 있는 지도자부터 평범한 시민들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이 함께 러시아를 몰아내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우리는 이기고 있다”고 강조했다.정치·문화 기사를 쓰는 언론인이었던 유라시 의원은 2004년 오렌지 혁명 이후에도 민주주의를 향한 시민들의 열망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부패 정권에 실망한 후 ‘새로운 정치’를 선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국민의 종’에 합류했다. 그는 “젤렌스키는 이번 전쟁에서 ‘저항의 상징’으로서 정신력과 의지, 역량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유라시 의원은 이번 전쟁은 우크라이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유럽을 넘어 전 세계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영토 침공”이라며 “국제법을 어긴 러시아의 침략 행위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러시아에 대한 전 세계 정부와 기업의 제재에 감사하면서도 우크라이나 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지정해달라고 유라시 의원은 호소했다. 그는 “공습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려 숨진 어린이들의 사진을 봤을 것”이라며 “러시아의 공군력을 빼앗는 것이야말로 도덕적이고 인도주의적인 결정”이라고 촉구했다.유라시 의원은 한국이 우크라이나를 응원하는 것은 특별히 감사할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한국은 전쟁의 참상을 이겨내고 세계 최고의 경제·문화 강국으로 거듭난 놀라운 성공사례”라며 “우리처럼 비극을 겪는 나라도 언젠가 정상에 설 수 있다는 희망이자 본보기”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전쟁이 끝난 후 우크라이나를 재건할 때 한국으로부터 많이 배우고 여러 시도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 [영상]총을 든 우크라 의원 “전쟁 이겨낸 한국, 우리에겐 희망”

    [영상]총을 든 우크라 의원 “전쟁 이겨낸 한국, 우리에겐 희망”

    검은색 롱코트에 선글라스 차림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시내를 순찰하는 키다리 청년이 있다. 어깨에 멘 AK-47 소총과 가슴팍을 조인 방탄조끼가 청년의 해맑은 웃음과 대조를 이룬다. 2년 전 24살의 나이에 우크라이나 역대 최연소 의원 타이틀을 얻은 스비아토슬라프 유라시(26)의 일상이다. 불과 2주 전만 해도 책상 앞에서 법안을 만들던 유라시 의원은 러시아의 침공 이후 무장 지원병이 되었다. 언제 어디서 목숨을 잃을지 알 길 없는 사지에 자신을 내던진 그를 지난 8일(현지시간) 화상으로 만났다.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는 이번이 처음이다.유라시 의원이 전한 키이우 상황은 심각했다. 그는 “키이우 북쪽과 동쪽은 러시아군의 통제에 넘어갔고 서쪽까지 둘러싼 형국이어서 서쪽 보급로를 지키기 위한 잦은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며 “시내에는 수백만명의 시민이 남아 항전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라시 의원은 “아무도 안전하지 않고 무기부터 모든 물자가 부족하지만 우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맞서 싸우고 시민들을 지킬 것”이라고 다짐했다.며칠째 쪽잠을 자고 하루 한 끼 정도로 끼니를 때운다는 그는 지치고 해쓱해 보였지만 눈빛과 목소리에는 힘이 있었다. 정치인으로서 총을 든 이유에 대해 묻자 그는 “동지들과 함께 싸우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라며 “사회 꼭대기에 있는 지도자부터 평범한 시민들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이 함께 러시아를 몰아내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우리는 이기고 있다”고 강조했다.정치·문화 기사를 쓰는 언론인이었던 유라시 의원은 2004년 오렌지 혁명 이후에도 민주주의를 향한 시민들의 열망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부패 정권에 실망한 후 ‘새로운 정치’를 선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국민의 종’에 합류했다. 그는 “젤렌스키는 이번 전쟁에서 ‘저항의 상징’으로서 정신력과 의지, 역량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유라시 의원은 이번 전쟁은 우크라이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유럽을 넘어 전 세계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영토 침공”이라며 “국제법을 어긴 러시아의 침략 행위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러시아에 대한 전 세계 정부와 기업의 제재에 감사하면서도 우크라이나 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지정해달라고 유라시 의원은 호소했다. 그는 “공습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려 숨진 어린이들의 사진을 봤을 것”이라며 “러시아의 공군력을 빼앗는 것이야말로 도덕적이고 인도주의적인 결정”이라고 촉구했다.유라시 의원은 한국이 우크라이나를 응원하는 것은 특별히 감사할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한국은 전쟁의 참상을 이겨내고 세계 최고의 경제·문화 강국으로 거듭난 놀라운 성공사례”라며 “우리처럼 비극을 겪는 나라도 언젠가 정상에 설 수 있다는 희망이자 본보기”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전쟁이 끝난 후 우크라이나를 재건할 때 한국으로부터 많이 배우고 여러 시도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 “푸틴 막을 사람? 전장에 자식 보낸 러시아 어머니들뿐”

    “푸틴 막을 사람? 전장에 자식 보낸 러시아 어머니들뿐”

    러시아 침공 14일째를 맞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의 무차별 폭격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늘고 있다. 러시아 곳곳에서도 반전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자식들을 참혹한 전장으로 내보내길 원치 않는 러시아 어머니들이 이 끔찍한 전쟁의 경로룰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러시아에서 푸틴을 주저하게 만드는 것은 어머니들의 분노와 공포에 찬 목소리”라고 밝혔다. 현 체제에서는 그들만이 푸틴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도덕적 권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어머니들은 이미 명분 없고 비도덕적인 전쟁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여왔다. 옛소련 말기인 1989년 결성된 ‘러시아 병사 어머니 위원회’가 가장 대표적인 군인 권리 옹호단체다. 체첸 전쟁 당시 정부는 군인이 죽더라도 가족에게 통지하지 않거나 사상자를 축소하기 위해 공식 전사자 명단에 이름이 빠져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들은 당시 정부가 숨겼던 전쟁 사상자 실태를 알리고, 포로가 되거나 실종된 군인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또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전쟁의 실상을 국민에게 알리고 반전여론을 주도했다. 현재 이 단체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 전장에 나간 자식의 행방을 찾는 부모들을 돕고 있다. 실제로 일부 러시아 병사들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사실도 모른 채 전투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우크라이나 정부는 최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포로로 잡힌 러시아 병사의 영상을 공개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공개된 영상에서는 러시아 군복을 입고 팔이 뒤로 결박된 포로가 “군사훈련인 줄 알고 참여했다. 여기가 우크라이나 땅인 줄 몰랐다”고 말하는 장면이 담겼다. 우크라이나 어머니들은 전쟁 상대인 러시아 어머니들에게 “모든 어머니가 전쟁터로 와서 자식들을 집으로 데려가도록 하자”고 연대의 손을 내밀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키 여사도 “포로로 잡힌 러시아 병사의 어머니가 데리러 온다면 모두 넘겨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러시아 안보 전문가인 마크 갤리오티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교수는 “병사의 어머니들은 자체로 전쟁을 끝낼 수는 없지만 여론을 형성하는 데는 큰 힘을 발휘한다”면서 “그들이 펼치는 순수한 풀뿌리 운동이야말로 이 전쟁이 러시아의 전쟁이 아니라 푸틴의 전쟁임을 일깨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진해에 벚꽃을 지우니… 철길 위 고운 풍경 달린다

    진해에 벚꽃을 지우니… 철길 위 고운 풍경 달린다

    나라 안에 낡은 기찻길 옆 마을들이 꽤 있다. 쓸모를 잃은 철로는 레일바이크 등으 로 활용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주민들의 일상 속에 있는 듯 없는 듯 녹아든 곳도 있 다. 이런 공간들을 찾아 경남 창원으로 간다.창원에 속한 옛 진해와 마산은 벚꽃, 아귀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동네다. 한데 이번 여정에선 이를 모두 뺐다. 벚꽃 없는 진해, 아귀찜 없는 마산의 고갱이를 엿보자는 뜻이었다.●화물열차 기찻길로 변하는 골목길 먼저 창원의 한 ‘구’가 된 진해부터 간다. 옛 진해엔 기찻길이 많다. 1970~1980년대 대한민국의 폭발적인 경제성장을 견인하던 시절의 흔적이다. 놀라운 건 기찻길은 많은데 정작 기차를 타기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대부분이 산업용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주택가 곳곳으로 철길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 사람과 차들이 무시로 지나다녀 폐선처럼 보이지만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폐선이 아니다. 필요시에, 극히 드물게 산업 물자 등을 실은 화물열차가 오간다. 철길 옆에 바짝 붙은 집들과 비좁은 골목 사이로 기차가 아슬아슬하게 지나는 장면을 떠올려 보시라. KTX 시대의 대한민국에선 잘 연상되지 않는 ‘고풍스러운’ 그림이다. 기차 운행 시간은 매우 불규칙하다. 주민에게 물어도 대답은 거의 같다. “열차는 다니지만 언제 오갈지는 모른다”는 것이다. 일주일에 한두 차례 다닌다는 이도 있고, “일 년에 한 번 볼똥말똥”이라는 이도 있다. 그러니 외지 여행객이 이 장면을 운 좋게 목격했다면 그의 집안은 3대에 걸쳐 덕을 쌓았을 게 틀림없다.진해 남쪽, 행암마을은 초승달 모양의 포구와 철길이 있는 마을이다. 마을 앞으로 행암선이 지난다. 진해선의 지선으로, 바닷가 끝에 있는 군부대와 이어져 있다. 철길 위로는 군 전용열차만 운행된다. 당연히 기차가 오가는 정보 자체가 ‘톱 시크릿’이다.철길은 바다와 바짝 붙어 지난다. 그 덕에 ‘바다와 가장 가까운 철길’이란 상찬을 받고 있다. 철길은 바다를 따라 완만하게 굽었다. 여인의 고운 아미를 보는 듯하다. 철길 주변으로는 조형물, 의자 등을 설치했다. 사진 찍기도, 쉬어 가기도 딱 좋다. 해 지는 풍경도 곱다. 남쪽 바다이면서도 꼭 서해 어느 마을처럼 해가 진다. 뭍에서 서남쪽 방향으로 굽은 작은 반도의 끝에 마을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몰 명소’라는 별명도 덤으로 얻었다.●벚꽃의 소리 없는 아우성 ‘경화역 ’ 철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바다 쪽으로 돌출된 곶부리까지 목재 데크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길 끝엔 작은 전망대도 세웠다. 산책로를 걸어 전망대 끝에서 저무는 해를 보는 맛이 각별하다. 진해 시내에도 철길이 있다. 사비선이다. 행암선이 바다를 지난다면, 사비선은 골목을 지난다. 집들은 사비선 철로에서 겨우 한두 걸음 물러나 자리를 잡았다. 그 사이 한 뼘 정도의 땅엔 부지런한 이들이 고추, 상추 같은 푸성귀를 심었다. 기차가 지날 때면 바람벽이 흔들리고 땅이 울릴 만큼 요란할 터다. 기찻길 옆 오막살이 아기들은 그때도 잠을 잘 자고, 옥수수는 여전히 잘 크려는지. 사비선을 따라가면 경화역과 만난다. ‘벚꽃 수도’ 진해에서도 늘 수위에 꼽히는 벚꽃 명소다. 10년 전 경화역을 방문했을 때의 기억이 여태 선연하다. 거대한 새마을호 기관차가 경적을 울리며 다가오는데도 관광객들은 벚꽃과 사진 찍느라 철길 위에서 내려오질 않았다. 물론 요즘은 그처럼 소란스러운 풍경을 볼 수 없다. ‘경화역’에서 ‘경화역공원’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경화역엔 더이상 기차가 서지 않는다. 옛 디젤기관차와 새마을호 객차 몇 량만 ‘공원스럽게’ 전시돼 있을 뿐이다. 더 한적하고 편안하게 벚꽃을 완상할 수 있게 됐지만 달리는 열차를 멈춰 세울 정도의 그 떠들썩한 축제 분위기와 해방감이 내심 그리운 것도 사실이다. ●계획도시 진해… 곳곳에 역사의 흔적 알려졌듯 진해는 일제강점기인 1912년부터 본격 개발된 계획도시다. 도시 이름이 웅천(熊川)에서 진해로 바뀐 것도 이 무렵이다. 진해 구도심에 볼만한 근대유산이 많다. 도로 여덟 개가 방사형으로 뻗은 ‘팔거리’(중원로터리) 일대는 그야말로 ‘과거로 난 창’이다. 1920년대에 지어진 팔각지붕의 수양회관, 대만 장제스 총통이 다녀갔다는 중국집 원해루, 6·25전쟁 이후부터 있었다는 흑백다방 등이 몰려 있다. 우리나라 최고의 벚꽃 명소로 꼽히는 여좌천도 이 방향에 있다. 군항마을역사관에선 진해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로터리 건너편엔 진해우체국이 있다. 1912년 세워져 2000년까지 우편 업무를 취급하던 러시아풍의 건물이다. 같은 해에 지어진 일제 해군병원장 관사(현 선학곰탕, 등록문화재)도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현재는 문을 닫은 상태다. 2층짜리 일본식 건물 여섯 채가 길게 이어진 장옥(長屋·나가야)거리도 독특하다. ‘당대의 주상복합’이라 불릴 만한 곳으로, 1층은 상점, 2층은 살림집으로 쓰였다. 진해우체국 뒤의 제황산 진해탑에 오르면 이 일대 모습을 한눈에 굽어볼 수 있다. 진해탑까지는 365개의 계단을 올라야 한다. 주민들은 이를 ‘1년 계단’이라 부른다. 모노레일을 타고 오르내릴 수도 있다. 진해의 북쪽 울타리 노릇을 하는 장복산은 편백숲이 좋다. 30~40년 묵은 편백나무들이 ‘드림 로드’를 따라 줄지어 서 있다. ‘드림 로드’는 주민들이 운동 삼아 즐겨 찾는 약 28㎞의 트레킹 길이다. 이 길의 한쪽 출발지가 장복산 편백숲이다. 장복산의 또 다른 미덕은 봄철에 편백과 벚꽃이 어우러져 그윽한 풍경을 선사한다는 것이다. 진해구민회관에서 옛 장복터널까지 산길을 따라 벚꽃길이 조성돼 있다. 검푸른 편백숲과 하얀 벚꽃 군락이 대비를 이루며 독특한 미감을 선사한다. 장복산 중턱엔 삼밀사(三密寺)가 숨어 있다. 경내 가장 독특한 볼거리는 ‘516 나한상’이다. 표정과 자세가 제각각인 석조 나한상 516개가 계곡에 조각돼 있다. 나한상들과 시선을 같이하면 눈부신 진해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절집을 가려면 장복산 공원 옆의 임도를 따라 20분가량 올라야 한다. 아, 창원에 들거나 나올 때엔 주남저수지를 꼭 찾길 권한다. 야생 철새와 사람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 주는 공간이다. 주민들이 철새 보호에 애면글면 애를 쓴 덕에 꽤 많은 종류의 철새들이 찾아와 사람 눈치 보지 않으며 살아가고 있다. 호수 주변을 자박자박 걷는 맛도 일품이다. ●여행수첩 제황산 모노레일 요금은 왕복 3000원, 편도 2000원이다. 모노레일 1대를 프러포즈 전용으로 쓰는 ‘사랑의 프러포즈’ 이벤트도 있다. 안전검사 때문에 쉴 수도 있으니 누리집(www.cwsisul.or.kr)에서 미리 확인 하고 가는 게 좋겠다. 행암마을 끝자락의 한바다횟집은 초밥이 독특하다. ‘초를 덜 친’ 밥과 신선한 생선이 꽤 담백하게 어우러진다. 점심때(낮 12시~오후 2시) 가면 값도 매우 저렴(1인 8000원)하다. 고려당, 코아양과는 옛 마산을 대표하는 제과점이다. 아귀찜 거리와 바짝 붙은 불종거리에 있다.
  • 美 “미중 선택 촉각” 中 “관계 후퇴 안 돼” 日 “갈등 해법 내야”

    미국과 중국, 일본 등 한반도 주변국과 영국의 로이터통신 등 주요 언론은 9일 치러진 한국의 대통령 선거를 긴급 뉴스로 전하며 자국과 국제 정세에 미칠 영향 등을 계산하느라 분주했다. ●미국 “스캔들·비방 얼룩진 선거” 뉴욕타임스(NYT)는 8일(현지시간) 별도의 속보 코너를 만드는 등 이번 대선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대북 접근법의 향방과 미중 경쟁 구도 속 한국의 선택 등이 주요 관심사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현 문재인 정부가 추진해 온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큰 축을 이어받을 것으로 봤지만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고령의 보수층 입장을 선호해 “북한을 주적이라 부르며 선제타격을 예고했다”고 NYT는 설명했다. AP통신은 “이 후보는 미중 대결 구도에서 어느 한쪽을 선택하는 것이 한국의 안보에 더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지만, 윤 후보는 미국과의 동맹 강화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대선이 세계 10위의 경제대국 지도자를 선출한다는 점에서 국제적인 영향도 상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로이터통신은 “놀라움과 스캔들, 비방으로 얼룩진 선거”라고 평가절하했다. AP도 “두 후보는 대선 이후 상대방의 스캔들에 대해 정치적 수사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많은 이들은 ‘패배한 후보자는 형사 조사에 직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중국, 대선 中 이슈 부상에 촉각 중국에서는 이번 대선 결과가 한반도 문제와 한중 관계를 크게 좌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이날 사설을 통해 “한국의 대선 선거운동이 전례 없이 중국 관련 의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양국의 협력을 강조한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최근 발언과 양국 교역액이 30년 전보다 60배가량 늘었다는 사실 등을 소개한 뒤 “대선 결과가 어떻든 중한 관계는 앞으로 나아가야지 절대로 후퇴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중한 관계는 사드 문제로 냉각 기간을 거쳤다가 공동 노력을 통해 정상궤도로 돌아왔다”며 “이런 경험은 중국과 안정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한국의 국가 안보를 실현하는 중요 조건이라는 것을 증명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신문망은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는 서로를 공격하느라 분주했고 유권자에게 뚜렷한 비전도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 대통령이 한미 동맹하에서 어떤 대북정책을 펼치느냐에 따라 동북아 정치 구도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경기 회복과 부동산 문제, 실업률 억제 등이 새 대통령의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강제 징용 등 입장 변화 없어 일본 언론은 한국 대선을 국제 분야 주요 뉴스로 다루며 큰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위안부 및 강제 징용 문제 등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이 요지부동이어서 대선 이후 한일 관계에 특별한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한국 대선에 대해 “중요한 이웃인 한국의 차기 대통령을 결정하는 선거이므로 당연히 주목하고 있다”면서도 “한일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해 아무것도 정해져 있지 않지만 ‘일본의 일관된 입장에 근거해 한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요구해 나간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강제 징용 문제는 1965년 한일기본조약에서, 위안부 문제는 2015년 위안부 합의로 모두 해결됐다고 본다. 이에 따라 현 한일 갈등의 책임은 한국 측에 있다며 “한국이 (위안부·강제 징용 보상 요구 포기 등) 해결책을 제시하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 美 “미중 선택 촉각” 中 “관계 후퇴 안 돼” 日 “한일 갈등 지속”

    미국과 중국, 일본 등 한반도 주변국과 영국의 로이터통신 등 주요 언론은 9일 치러진 한국의 대통령 선거를 긴급 뉴스로 전하며 자국과 국제 정세에 미칠 영향 등을 계산하느라 분주했다. ●미국 “스캔들·비방 얼룩진 선거” 뉴욕타임스(NYT)는 8일(현지시간) 별도의 속보 코너를 만드는 등 이번 대선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대북 접근법의 향방과 미중 경쟁 구도 속 한국의 선택 등이 주요 관심사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현 문재인 정부가 추진해 온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큰 축을 이어받을 것으로 봤지만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고령의 보수층 입장을 선호해 “북한을 주적이라 부르며 선제타격을 예고했다”고 NYT는 설명했다. AP통신은 “이 후보는 미중 대결 구도에서 어느 한쪽을 선택하는 것이 한국의 안보에 더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지만, 윤 후보는 미국과의 동맹 강화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대선이 세계 10위의 경제대국 지도자를 선출한다는 점에서 국제적인 영향도 상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로이터통신은 “놀라움과 스캔들, 비방으로 얼룩진 선거”라고 평가절하했다. AP도 “두 후보는 대선 이후 상대방의 스캔들에 대해 정치적 수사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많은 이들은 ‘패배한 후보자는 형사 조사에 직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중국, 대선 中 이슈 부상에 촉각 중국에서는 이번 대선 결과가 한반도 문제와 한중 관계를 크게 좌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이날 사설을 통해 “한국의 대선 선거운동이 전례 없이 중국 관련 의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양국의 협력을 강조한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최근 발언과 양국 교역액이 30년 전보다 60배가량 늘었다는 사실 등을 소개한 뒤 “대선 결과가 어떻든 중한 관계는 앞으로 나아가야지 절대로 후퇴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중한 관계는 사드 문제로 냉각 기간을 거쳤다가 공동 노력을 통해 정상궤도로 돌아왔다”며 “이런 경험은 중국과 안정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한국의 국가 안보를 실현하는 중요 조건이라는 것을 증명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신문망은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는 서로를 공격하느라 분주했고 유권자에게 뚜렷한 비전도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 대통령이 한미 동맹하에서 어떤 대북정책을 펼치느냐에 따라 동북아 정치 구도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경기 회복과 부동산 문제, 실업률 억제 등이 새 대통령의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강제 징용 등 입장 변화 없어 일본 언론은 한국 대선을 국제 분야 주요 뉴스로 다루며 큰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위안부 및 강제 징용 문제 등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이 요지부동이어서 대선 이후 한일 관계에 특별한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한국 대선에 대해 “중요한 이웃인 한국의 차기 대통령을 결정하는 선거이므로 당연히 주목하고 있다”면서도 “한일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해 아무것도 정해져 있지 않지만 ‘일본의 일관된 입장에 근거해 한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요구해 나간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강제 징용 문제는 1965년 한일기본조약에서, 위안부 문제는 2015년 위안부 합의로 모두 해결됐다고 본다. 이에 따라 현 한일 갈등의 책임은 한국 측에 있다며 “한국이 (위안부·강제 징용 보상 요구 포기 등) 해결책을 제시하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 “박주미 비명소리에 반해”…임성한이 또 임성한 했다

    “박주미 비명소리에 반해”…임성한이 또 임성한 했다

    막장 소재로 가득한 임성한 작가 신작이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6일 방송된 TV CHOSUN 주말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3’(‘결사곡3’)에서는 동마(부배 분)가 피영(박주미 분)의 비명소리에 반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 충격을 안겼다. 동마는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가빈(임혜령 분)과의 결혼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반(문성호 분)에게 셋이 함께하는 식사를 제안하는가 하면, 아버지의 부름에 대비해 가빈과 옷을 장만하러 가기도 했다. 이러한 동마의 태도에 가빈은 다시 한번 마음을 열었고, 결혼식까지 무리 없이 진행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동마가 병원에 방문한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우연히 피영과 마주친 후 깊은 혼란에 빠지게 된 것. 계속해서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피영의 모습과 귓가를 맴도는 비명소리로 인해 동마는 이기지 못할 술을 마시고 몇 날 며칠 동안 잠을 설치며 고통스러워했다. ‘결사곡3’는 잘나가는 30대, 40대, 50대 매력적인 세 명의 여주인공에게 닥친, 상상도 못 했던 불행에 관한 이야기, 진실한 사랑을 찾는 부부들의 불협화음을 다룬 드라마다. ‘결사곡3’는 전국 6.3%, 분당 최고 6.7%라는 시청률로 시작한 1회에 이어 매회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4회로는 수도권 7.8%(전국 7.5%), 분당 최고 8.7%(전국 기준 8.0%)를 기록했다.‘결혼작사 이혼작곡3’ 측은 드라마 인기 요인 3가지를 소개했다. # 피비(Phoebe, 임성한)표 시그니처 ‘결사곡3’ 측은 사랑과 결혼이라는 범인류적인 소재에 피비(Phoebe, 임성한)표 시그니처 장면들을 담아내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특색 있는 드라마를 만들어냈다고 전했다. 극 초반부터 불륜을 저질렀던 아미(송지인)가 생부의 죽음을 겪었고, 상상치도 못했던 송원(이민영)까지 아기를 낳고 죽게 되면서 ‘피비(Phoebe, 임성한)표 데스노트’가 시작된 것인지 관심이 쏠렸던 것. 게다가 원혼인 신기림이 등장해 보여준 흥겨운 댄스파티는 깨알 같은 웃음을 선사했고, ‘피비(Phoebe, 임성한)표 시그니처’ 중 하나인 빙의 역시 시즌3에서 등장해 ‘피비(Phoebe, 임성한) 월드’ 마니아들의 마음을 휘저었다. 신기림(노주현) 원혼이 손녀 지아(박서경)에게 빙의해 자신의 죽음을 방치한 김동미(이혜숙)를 습격했던 장면에서는 속 시원함을, 서반에 빙의해 야릇한 시선을 날리던 장면에서는 미스터리 함을 배가했다. 아직 4회만이 방영된 가운데 앞으로 계속될 피비표 시그니처는 또 어떤 방향으로 안방극장을 들썩이게 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 뜨끈 몽글 중년 로맨스 ‘결사곡3’는 20대, 30대 전유물로 여겨지던 로맨스 장르를 50대에 적용, 차별화된 멜로 감성을 전했다. ‘결사곡3’에서 새로운 러브 라인을 알린 50대 커플 이시은(전수경)과 서반(문성호)이 기존 드라마나 영화 속 중년 로맨스의 폐해인 치정과 복수가 쏙 빠진 그야말로 청정무구 중년 로맨스를 그려내고 있는 것. 서반은 전남편의 불륜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었던 이시은에게 뜨끈한 온돌방 같은 위로를 안겼다. 서반은 자신 옆을 노리는 부혜령(이가령)에게 철벽을 친 뒤 이시은에게 공개 커플을 선언해 솜사탕처럼 몽글거리는 설렘을 자아냈다. 포옹으로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을 본 시청자들은 “중년의 사랑이 이렇게 설렐 일인가요?”라는 반응을 보이며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고 있는 상황. 하지만 4회 엔딩에서 서반이 신기림 원혼에 빙의됐고, 이시은의 전남편 박해륜(전노민)은 재결합을 원하고 있어 두 사람의 연애에 폭풍우가 닥칠지 주목되고 있다. #결말 사전 스포 매 작품 신선한 방식으로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피비(Phoebe, 임성한) 작가는 ‘결사곡3’에서 ‘결말 사전 스포’를 감행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결사곡2’ 마지막 회에서 보여준 충격의 ‘커플 체인지 웨딩’의 탄생기가 시즌3에서 나올 것으로 예고했던 것. 세 쌍의 ‘체인지 커플’ 중 병원에서 우연히 부딪힌 사피영(박주미)과 서동마(부배), 송원의 장례식장에 같이 있었지만 아직 접점이 안 보이는 판사현(강신효)과 아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송원과 서반의 웨딩 장면은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는 터. 시청자들은 충격의 웨딩 커플과 관련한 다양한 추측을 늘어놓으며 탐정 욕구를 불태우고 있다. 제작진 측은 “‘결사곡3’는 ‘결사곡’ 시리즈의 완결판”이라며 ‘결사곡3’에서 “피비(Phoebe, 임성한) 작가는 자신의 장기를 모두 쏟아부을 전망이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한국어 인재에 ‘특급 대우’ 약속한 中인민군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한국어 인재에 ‘특급 대우’ 약속한 中인민군

    중국은 약 300개의 핵무기를 보유한 핵 강국일 뿐만 아니라 올해 국방예산 규모를 지난해 대비 7.15% 증액한(약 279조 원) 명실상부 국방 대국이다. 지난 10년 사이 경제성장률의 지속적인 둔화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국방비 지출 규모는 오히려 큰 폭으로 늘리는 것을 고집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육군은 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군관 인재 7명을 모집하는 공고문을 내걸었다.  지난 5일 공개된 한국어(조선어) 군관 어학 인재 모집 공고문에는 총 7명의 한국어 구사 장교를 공개 모집하며 4년제 이상의 학위 소지자만 지원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겼다.  최종 선발 후 통역 부서로 배치될 것으로 알려진 한국어 인재는 선발과 동시에 소대장급 대우를 받으며 번역과 통역 업무를 전담하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어학 인재 모집 및 선발은 중국 국방부 장병실에서 전담했다. 오는 25일까지 지원자 자격 요건을 심사해 4~5월 중 최종 선발자들을 대상으로 한 추가 신체검사와 정치 사상과 관련한 면접이 실시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모집에는 일명 ‘쌍일류’로 불리는 중국 정부가 선정한 유수의 대학 출신자만 우선 지원 및 선발권이 제공됐다는 점이 눈여겨 볼 만한 부분이다.  정부가 제시한 ‘쌍일류’ 대학 출신자가 아닌 경우와 쌍일류 대학 출신이라도 재학 기간 중 유급 처리되거나 한 학기 이상 휴학했던 전력이 확인될 경우 최종 선발자에서 제외된다는 높은 선발 기준을 제시했다. 또, 학부 출신자는 최고 24세, 석사 학위자는 29세, 박사 학위자는 34세 이하의 지원자만 응시할 수 있도록 연령 제한 기준도 강화됐다.  다만, 기준에 부합해 한국어 군 장교로 최종 선발될 경우 중국 국방부는 해당 장교에 대한 각종 직종 수당 외에도 생활 수당, 지역 수당, 통신비, 가족 방문비용, 배우자 교육비, 부모 부양비, 주택 비용 등 고임금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또, 장교 본인을 포함한 배우자, 미성년 자녀, 부모, 장인 장모 등 광범위한 범위의 가족까지 포괄해 무상 의료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들의 이 같은 특급 대우를 약속한 한국어 인재 선발 소식은 국경선을 마주한 대한민국에게는 달갑지 않은 일이다. 특히 중국 인민해방군이 국가의 군대가 아니라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의 지휘하에 있는 ‘당(黨)의 군대’라는 사실을 인지하면 더욱 그렇다.중국 현행 헌법은 중화인민공화국의 군대는 국가(정부)의 군대가 아닌 중국 공산당의 군대라고 명시해오고 있다.  그야말로 시진핑 국가 주석이 꿈꾸는 ‘강군몽’(强軍夢)과 군사적 부상에 한국어 인재 선발 공고문까지 공개되면서 국경선을 마주하고 있는 한반도에는 이들의 존재가 머지 않은 시기에 예상치 못한 도전과 위협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인 셈이다.  실제로 역사적으로 중국의 군사력 팽창 시도에 대해 미국은 2017년에 발표한 ‘국가안보전략(National Security Strategy)’ 보고서는 중국의 군사현대화와 군사력 증강이 언젠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군사전력균형을 깨뜨림으로써 역내 안보 불안을 불러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19년 중국이 발간한 ‘국방백서’에서는 “한반도에서 긍정적인 진전이 있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았다. 중국은 한반도 같은 분쟁지역에서 건설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남북문제에 적극 개입할 뜻을 드러낸 바 있다. 더욱이 불과 하루 전이었던 지난 7일 시 주석은 전국인대 해방군대표단과 무장경찰부대 대표단 회의에 직접 모습을 드러나 ‘국방의 혁명화와 현대화 정규화’ 등을 강조하며 군사 행동의 중요성에 힘을 실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모든 해방군은 전쟁 준비 업무를 서둘러야 한다”면서 “각종 돌발 상황에도 적시에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만전을 다해 국가 안전을 유지해야 한다”고 군사 강국으로의 도약을 강조했다. 한편, 중국 국방예산은 지난 2017년 처음으로 1조 위안을 넘어선 이후 2018년 1조1069억 위안, 2019년 1조1899억 위안, 2020년 1조2680억 위안 등 매년 증가세다. 중국은 21세기에 들어서면서부터 ‘경제대국’뿐 아니라 ‘군사대국’으로의 탈바꿈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다. 특히 이 시기 중국은 핵무기의 다탄두화(MIRVed missile)와 잠수함 탑재 핵전력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2017년 8.8%에서 2018년 6.6%, 2019년 6.0%, 2020년 2.3%로 매년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방비는 매년 늘어난 셈이다.  지난 2012년 중국 국방예산이 6702억 위안에 머물렀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단 10년 사이 중국의 국방비는 2배 이상 몸집을 부풀린 것으로 분석된다. 
  • 자연과 가장 가까운 술 람빅을 아시나요? [지효준의 맥주탐험]

    자연과 가장 가까운 술 람빅을 아시나요? [지효준의 맥주탐험]

    흔히 맥주라고 하면 다른 주류에 비해 상미기한(식품의 맛이 가장 좋은 기한)·양조기간이 짧고 맛과 향도 단순하다고 여기는 이들이 많다. 그런데 20년 넘게 맛이 유지되고 발효하는 데 길게는 5년이 걸리는 맥주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깊은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으면서도 자기만의 개성도 확실히 보여주는 람빅(Lambic)이다. 보통의 맥주는 제조 과정에서 회사가 원하는 효모 외에 다른 세균이 들어가지 않게 극도의 노력을 기울인다. 맥주가 발효 중 잡균과 만나면 신맛과 곰팡이향 등이 예상치 못한 형태로 뒤섞여 맛과 향이 변한다. 그런데 람빅은 일반적인 맥주와 정 반대로 만들어진다. 인공 배양 효모를 쓰지 않고 맥즙(맥주 발효를 위해 보리를 끓여 만든 액체)을 공기 중에 노출시켜 온갖 세균이 마음껏 자라게 놔둔다. 아예 실내 수영장처럼 생긴 쿨십(Coolship)이라는 곳에 맥즙을 넣고 식혀 자연 상태로 발효하도록 돕는다. 당연히 라거나 에일의 정제된 맛은 나지 않는다. 듣도 보도 못한 신맛과 상큼함, 균류 특유의 쿰쿰함과 텁텁함이 한데 모여 있다. 보통의 맥주와는 다른 문법과 철학을 갖고 있다. 벼농사에 비유하자면 땅을 갈지도 않고 농약과 비료도 치지 않는 태평농법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람빅의 역사는 인류 맥주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고 해도 무방하다. 양조 기술이 없던 선조들이 맨 처음 술을 빚던 원형의 방식이어서다.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로마를 지배하던 기원전부터 인간 사회에서 뻬놓을 수 없는 필수품이었다. 르네상스 시대의 대표적인 농민화가인 피터 브뤼겔(1525~1569)이 그린 ‘농부의 결혼식’(1568)에도 축제를 위해 돌잔에 람빅을 나눠 담는 장면이 나온다. 람빅은 전통을 인정받아 지금도 브랜드가 보존되고 있다. 람빅이라는 이름은 벨기에산 자연발효 맥주에만 붙일 수 있다. 다른 나라에서 만든 자연발효 맥주에는 ‘와일드 에일’(Wild Ale) 혹은 ‘람빅에서 영감을 얻은 맥주’로 명명된다. 프랑스의 샹파뉴(Champagne) 지역에서 생산한 스파클링 와인만 ‘샴페인’으로 부를 수 있고, 코냐크(Cognac) 지방에서 만든 포도 브랜디(와인 증류주)만 ‘꼬냑’이라고 칭할 수 있는 것과 같다.오늘날 대부분 맥주는 더 안정적인 맛을 내려고 공기 유입 등을 완벽히 제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생산된다. 그러나 람빅은 지금도 자연발효 양조법을 지킨다. 지구 기후 변화에 맞춰 맛도 서서히 바뀌어왔다. 재즈의 즉흥연주처럼 만드는 시기와 장소에 따라 풍미가 다르다. ‘투박한 술’인 람빅은 한때 명백이 끊길 뻔 한 적도 있었지만 벨기에 람빅 양조장들이 호랄(HORAL·Hoge Raad voor Ambachtelijke Lambiekbieren)이라는 조직을 세워 전통 문화 보전에 앞장서면서 판도가 바뀌었다. 이들의 노력은 1997년 유럽연합(EU) 전통특산물 인증인 TSG(Traditionally Specialty Guaranteed)를 획득해 결실을 맺었다. 다른 맥주들과 마찬가지로 람빅 역시 시대 변화에 대응하고자 노력 중이다. 람빅을 숙성하는 데 쓰는 배럴(참나무통)에서 배어나는 맛과 향을 강조하거나 청사과와 살구 등 과일을 첨가한 제품도 나왔다. 현대 크래프트 비어 발전에 힘입어 보케(Bokke)나 안티두트(Antidoot) 등 람빅 스타일의 자연발효 양조장도 세계로 퍼지고 있다. 다만 한국에서는 지금도 람빅을 접하기가 매우 힘들고 관련 서적도 1권 밖에 없다. 필자는 이 점이 아쉽고 슬프다.맥주업계 종사자들을 인터뷰할 때마다 “맥주를 만드는 주인공은 효모다. 사람은 그저 효모가 맥주를 잘 빚게 도와주는 집사”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사람의 통제를 최소화해 만드는 람빅이야말로 자연에 가장 가까운 맥주”라고 강조했다. 그래서인지 람빅은 어느 술보다 친숙하면서도 자기만의 색깔이 강하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됐지만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가는 신선함도 갖고 있다. 필자는 람빅을 어떤 정형화된 주류의 형태에 끼워 넣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람빅은 분명 맥주이지만 우리가 아는 종류의 것은 아니다. 갓 제조한 람빅과 오래 숙성한 람빅을 섞어 한 번 더 발효한 괴즈(gueuze) 등 새로운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람빅을 그 자체로 받아들이길 강추한다. 지금까지 한 번도 맛보지 못했다면 이번이 기회다. 그간 갖고 있던 술에 대한 모든 인식이 송두리째 바뀔 기분 좋은 충격을 느낄 것이다.
  • [2030 세대] 우크라이나의 교훈?/임명묵 작가

    [2030 세대] 우크라이나의 교훈?/임명묵 작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세계인에게 그야말로 충격으로 다가왔고, 한국에서도 그랬다. 자연히 전쟁의 원인부터 우크라이나의 역사에, 푸틴의 정신 건강까지 수많은 주제가 언론 지면과 정치인은 물론이고 거리의 시민 사이에서 오르내렸다. 그리고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쉽게 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 있다. 바로 ‘우크라이나의 교훈’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지켜보며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자는 말이다. 이런 주장은 얼핏 보면 굉장히 그럴싸하다. 혹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경솔한 행보를 비판하며 한국도 현명하고 신중한 처신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말한다. 다른 이는 우크라이나가 비핵화에 협조했는데도 주권 보장이 안 되니 북핵 문제 해결이 어려워졌다고 안타까워한다. 또 누군가는 소련군의 유산을 이어받아 강력했던 우크라이나군이 약체화된 것을 지적하며 자주국방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문제는 이런 주장에 언급되는 우크라이나가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하기 위해 동원되는 장식품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의 의지로 봤을 때 젤렌스키의 외교로 전쟁을 피하기는 아주 어려웠다. 시작부터 정상국가를 지향한 우크라이나가 핵을 유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소련이 무너진 1990년대엔 그런 거대한 군대를 경제도 어려운 우크라이나가 유지하는 것부터 이상한 일이었다. 이런 교훈조 주장은 마치 주나라의 고사를 읊으며 주장을 정당화하던 조선 시대의 논쟁을 떠올리게 한다. 실제 주장하고 싶은 것은 균형외교나 자주국방인데, 쉽게 주장을 피력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의 ‘고사’를 든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와 한국의 맥락은 전혀 다르기에 우크라이나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즉각적인’ 교훈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우크라이나를 들어 한국에 적용할 수 있는 교훈을 쏟아 낸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이해의 결여를 보여 줄 따름이다. 물론 이것이 우크라이나가 한국과 관계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우크라이나에는 분명히 배울 것이 존재한다. 그러나 그것을 알기 위해서는 우크라이나와 한국이 미국 주도하의 자유주의 국제 질서, 지구적 자본과 상품 네트워크 등으로 연결돼 있으며, 둘은 언제나 이 복잡한 네트워크를 경유해 관계를 맺는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따라서 우크라이나 사태의 함의를 알기 위해 필요한 것은 한국, 우크라이나, 러시아, 미국, 유럽, 중국 등이 그 질서와 네트워크 속에서 어떻게 상호 연관되는지를 파악하는 분석이다. 교훈을 구하는 일이 ‘믿는 것을 보는’ 셈이라면, 분석을 통한 이해는 ‘믿기 전에 먼저 들여다보고자’ 하는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의 주요 국가로 부상한 한국이 이제 알기 쉬운 교훈들을 넘어서 세계에 대한 실제적인 분석에 입각한 논의 속에서 행동하기를 바란다.
  • [STOP PUTIN] “우크라 전쟁으로 비료값 폭등, 식량난과 기근·소요 촉발할 수”

    [STOP PUTIN] “우크라 전쟁으로 비료값 폭등, 식량난과 기근·소요 촉발할 수”

    세계 최대의 미네랄비료 업체인 야라 인터내셔널이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세계 식량 공급망에 충격이 가해져 식량 값 폭등을 부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노르웨이에 본사가 있고, 한국을 비롯해 60여개국에 지사를 두고 있는 야라 인터내셔널은 러시아에 상당한 양의 원자재를 의존하고 있는데 이미 가스 도매가 상승 때문에 비료값이 폭등한 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쟁이 가격 폭등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스베인 토레 홀세더 회장은 7일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시시각각 상황이 바뀌고 있다”며 “전쟁 전부터 상황이 어려웠는데 지금은 공급망 교란까지 겹쳤다. 북반구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가 다가오는데 비료 수요가 급변해 아마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널리 알려진 대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 농업과 식량에 가장 큰 생산국이다. 러시아는 동시에 식물과 곡물이 자라게 만드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는 칼륨과 인산염 등을 엄청 많이 생산하는 나라다. 홀세더 회장은 “세계 인구의 절반은 비료 덕에 먹거리를 얻는다. 해서 몇몇 작물 경작지에서 비료가 사라지면 소출은 50% 줄게 된다”면서 “내게는 글로벌 식량위기로 나아가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이 위기가 얼마나 크게 올 것인지가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의 야라 사무실에도 미사일이 날아왔는데 다행히 11명의 직원이 부상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아직까지 러시아를 겨냥한 서방의 제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선적 일정 등이 엉크러져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가 BBC 인터뷰를 마친 몇 시간 뒤 러시아 정부가 비료 수출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홀세더 회장은 유럽 식품 생산에 쓰이는 주재료 가운데 4분의 1정도가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터뷰 기사가 뜨기 전에 “우리는 추가로 확보할 공급처들을 찾고 있지만 시간이 빠듯해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런 이동 때문에 농민들과 생산성이 낮은 경작지들에게 더 큰 비용을 불러와 결국 식품값 폭등을 불러오게 된다고 경고했다. 원자재 말고도 질산염 비료 생산에 중요한 암모니아를 생산하기 위해 엄청난 양의 천연가스가 들어간다. 야라 인터내셔널은 유럽 공장에 제공할 천연가스를 러시아의 공급에 의지하고 있다. 지난해 가스 도매가가 급등해 유럽 생산량의 40%정도를 일시적으로 생산 중단한 일이 있었다. 다른 생산업체들도 공급량을 줄였다. 선적 운임이 치솟고, 마찬가지로 칼륨 공급원인 벨라루스도 제재하고 날씨도 좋지 않아 지난해 비료 값이 무섭게 올랐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공급을 유지하기 위해 날마다 평가를 하고 있지만 조금 더 폐쇄하는 것을 논의해야 하는지 말하긴 이르다고 했다. 아울러 결정적인 포인트에 이를 때까지 계속 생산하는 일을 “아주 강한 의무”로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홀세더 회장은 세계는 장기적 관점에서 글로벌 식량 생산에 있어 러시아 의존도를 낮춰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으로 우리는 경작을 포기하지 않는 농민들에게 비료가 흘러갈 수 있게 하면서 동시에 강한 대응도 있어야 한다. 우리는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딜레마이긴 한데, 솔직히 아주 어려운 상황을 만들었음을 규탄해야 한다.” 기후변화와 인구증가는 팬데믹이 덮치기 전부터 글로벌 식량생산 시스템이 직면한 어려움으로 인식됐다. 홀세더 회장은 전쟁이야말로 “재앙 중의 재앙”이라며 지금은 이 정도 충격으로도 글로벌 먹거리 공급망이 흔들릴 정도로 얼마나 취약한지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또 가난한 나라일수록 식량 안보에 불안정이 심화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지난 2년 동안 5억명 이상이 굶주린 채 잠자리에 들었음과 함께 이제 진짜 걱정할 일의 맨처음에 기근이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흑해 연안은 세계적인 곡물 생산지이다. 국제식량정책연구소(IFPRI)에 따르면 두 나라는 세계 상위 5대 곡물 수출국으로, 세계 총 칼로리의 약 12%가 이들 지역에서 나온다. 2018~2020년 기준 전 세계 밀의 34%, 보리의 26.8%, 옥수수의 17.4%가 이 지역에서 생산된다. 해바라기씨유는 우크라이나가 전 세계 생산의 49.6%를 담당한다. 이 지역의 곡물은 흑해를 거쳐 전 세계로 수출되는데 러시아 침공 이후 곡물 운송은 일체 중단됐다. 마리우폴은 이미 러시아군의 수중에 들어갔고, 최고의 물동항 오데사는 러시아군의 위협에 노출돼 있다. 터키, 이집트 등 우크라이나 곡물 의존도가 높은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유엔식량계획(WFP)에 따르면 이집트는 2020년 기준 식량의 86%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수입했다. 예멘의 식량구호 프로그램에 사용되는 밀의 절반은 우크라이나산이다. 빈곤국에 분배할 곡물과 식량을 조달하는 WFP는 지난해 140만톤의 밀을 구입했으며 그 중 70%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서 나왔다. 이들 지역에서는 식량위기가 정국 불안이나 소요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09년 곡물가격 급등은 2010년 튀니지, 이집트 등에서 벌어진 대규모 시위(아랍의 봄)의 방아쇠를 당겼다. 2007~2008년 호주의 흉작으로 세계 밀 가격이 급등했을 때 코트디부아르 등 40개국에서 시위가 발생했다.
  • [속보] “오늘이 마지막일 수도” 우크라, 키이우 다리 폭파준비

    [속보] “오늘이 마지막일 수도” 우크라, 키이우 다리 폭파준비

    러시아군 진입 대비해 결사항전 각오 우크라이나에서 군과 시민들이 러시아군의 키이우(키예프) 진입을 대비해 결사항전으로 맞서고 있다. AFP통신은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수도 키이우 도심으로 가는 서쪽 길목인 빌로고로드카에 있는 교량에 폭약을 설치했다고 보도했다. 탱크를 앞세운 러시아 지상군이 들이닥치면 다리를 바로 무너뜨린다는 계획이다. 이 다리가 파괴되면 키이우에서 서부 내륙으로 통하는 통로는 사라진다. 우크라이나 의용군 캐스퍼 병장은 “다리를 폭파하게 된다면 가능한 한 많은 러시아 탱크를 가라앉히겠다”고 말했다. 러시아 진군이 남부에서 두드러지는 가운데 북부에 있는 키이우도 방어선이 점점 뒤로 물러나 긴장이 커지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군은 키이우 도심으로 직통하는 서쪽 루트로 진격해오는 러시아군을 막는 데 집중하고 있다. 키이우에 남은 주민들은 러시아군이 쳐들어오면 게릴라전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자동차 수리점 주인인 올렉산드르 페드첸코(38)는 이를 위해 차고를 지하 무기공장으로 개조했다. 그는 “언제라도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걸 다들 안다”며 “오늘이 마지막 날이 될 수 있다는 점도 다들 알고 있다”고 했다.CNN “우크라가 민주주의 교훈 일깨워” 이날 미 CNN 방송은 “지금 우크라이나인들은 자신들의 피로써 민주주의를 위한 기념비를 세우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인들이 미국인들이 잊고 있던 민주주의에 대한 큰 교훈을 일깨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화염병으로 러시아군 전차를 망가뜨리고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길을 막아 러시아 전차를 물러나게 하는 등의 모습은 ‘평범한 사람이야말로 민주주의의 진정한 영웅’이라는 점을 극명히 보여준다고 CNN은 강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CNN과 한 인터뷰에서 세계적 찬사를 받는 상징적인 지도자가 된 소감을 묻는 말에 “나는 상징적이지 않다. 상징적인 건 우크라이나”라고 말했다.
  • 너른 엄마 품 같은 한 자 한 자… 무자비한 세상에 헤진 마음 기대다 [작가의 땅]

    너른 엄마 품 같은 한 자 한 자… 무자비한 세상에 헤진 마음 기대다 [작가의 땅]

    마흔 살에 등단해 맹렬한 글쓰기연이어 가족 잃은 슬픔에도 집필암 투병 중에도 후배 작가 챙기고부의금 받지 말라던 시대의 어른 사후 문학관·문학마을 건립 반대도서관에 세워진 자료실이 유일소설·수필·동화 등 치열한 흔적둘러보기만 해도 마음 놓이는 곳그 이름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스산했던 마음이 놓이는 사람이 있다. 선생께서 동의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작가와 선생님이라는 호칭에 앞서 ‘엄마’가 놓이는 것은 그의 너른 품과 손맛 그리고 그가 쓴 문장의 힘에 모두들 기대어 산 덕분이 아닐까. 선생에게 천둥벌거숭이 같은 이들과 무자비한 세상을 향해서 날카로운 문장으로 단도리를 해 주던 큰엄마 같은 느낌을 갖는 것은 비단 나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소설을 누군가의 슬하에 놓아두어야 한다면 최소한 한국 문학의 자리에서 그 주인은 ‘박완서’다. 나는 입때껏 그리 믿고 읽고 써 왔다. 이 또한 나만의 일일까.소설가 박완서는 1931년 경기도 개풍군 청교면 박적골에서 1남 1녀 중 둘째로 출생했다. 세 살 무렵에 아버지를 여의었지만 조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다. 선생은 훗날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에서 할아버지, 할머니와의 추억을 회상했다. 할아버지가 손녀와 집안 사람들의 창씨개명을 허락하지 않았던 까닭에 ‘박완서’라는 이름을 지킬 수 있었다고 한다. 딸을 사대문 안의 좋은 학교에 보내고자 했던 어머니의 교육열 덕분에 개성에서 경성으로 이사를 했다. 숙명고등여학교에 입학했지만 일본의 소개령으로 인하여 개성으로 이사한 후에 호수돈고등여학교로 전학을 갔다. 개성에서 해방을 맞았고, 서울로 돌아와 고등학교를 졸업한다. 1950년 6월 서울대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했지만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6·25전쟁이 발발한다. 스무 살의 박완서는 전쟁 중에 숙부와 오빠, 올케를 잃는다. 어린 조카와 어머니를 책임져야 했기에 학업에 복귀하는 대신 미8군의 PX 초상화 부에서 일을 시작한다. 그곳에서 미군들의 초상화를 그려 주던 박수근 화백을 만나게 되고 이는 훗날 등단작 ‘나목’의 주요 모티프가 된다. 선생은 그곳에서 일하는 것을 그다지 자랑스러워하지는 않았지만 졸지에 가장이 된 처지였던 터라 생계를 위해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후에 서울의 동화백화점으로 자리를 옮겨 일하다가 그곳에서 만난 측량기사와 결혼을 한다. 1남 4녀의 자식을 둔 채로 ‘엄마’와 ‘아내’의 역할에 충실하던 중에 1968년에 열린 박수근 유작전을 보고 그와 함께 일을 했던 때의 이야기를 쓴 수필을 소설로 개작해 ‘신동아’ 장편소설에 응모를 한다. 첫 소설 집필작으로 당선이 된 선생은 그때의 소감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중략) 자꾸 쓰다가 빗나가면서 내가 상상한 걸 보탤 적이 있어요. 그럴 때는 즐겁게 써져요. 원고지에다가 쓸 때니까 하루 대여섯 장만 써야지 했는데, 20장도 써지는 날이 있어. 보면 내가 막 보태는 거야. 그 다음날 계속해서 쓰려고 어제 거 읽어 보면, 이건 아닌 거예요. 진짜만 추리고 나면 뼈대만 남고. 말보다는 거짓말을 보태니까 잘 써진다 싶어요. 거짓말을 시키는 게 내 소질이라는 걸 느꼈어요. 그때는 생각도 못했지만, 쪼끔 어려운 말로 하면 상상력이죠. 사실에다 상상력을 보태야지 사실의 뼈대만 갖고 쓰는 건 난 도저히 재미가 없구나.”(박완서,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중에서) 나이 마흔의 늦깎이 등단이었다. 그 이후의 엄청난 창작열은 데뷔하던 해 작가의 나이 따위는 중요치 않다는 것을 몸소 보여 준 셈이다. 선생은 끝까지 현역 작가로 살다 가겠다는 뜻을 품었고, 마침내 이루어 내었다. 그의 작품에 대해 문학평론가 서영채는 이렇게 말했다. “늦깎이들에겐 몇 가지 공통점이 보여요. 일단 냉정하고 현실적이에요. 문인이기 때문에 삐딱함이나 낭만이 없을 수 없지만, 세상과 삶을 보는 방식에는 낭만기가 없어요. 냉정하죠. 냉소적이기도 하고요. 젊지 않은 나이의 힘이라고 해야 할까. 양상은 다르지만, 늦깎이가 지니는 맹렬함 같은 것도 보여요.”(서영채, ‘왜 읽는가’에서) 그야말로 맹렬하게 써 내려갔다. 왕성하다는 말로도 부족함이 있다고 보아야 옳을 것이다. 어쩌면 서영채의 말대로 ‘냉정하고 현실적’이었기 때문에 작가로서의 시간을 엄마의 시간에서 떼어 내 살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미루어 짐작해 본다.등단 이후에도 작가와 엄마의 역할을 매우 충실하게 해 나갔던 터라 집안은 평화로웠고 작가로서의 치열함은 매해 출간되는 작품집으로도 충분히 설명이 가능했다. 그러나 1988년 5월에 암투병을 하던 남편이 세상을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마취과 레지던트로 근무하던 아들을 교통사고로 잃는 일이 벌어진다. 연이어 가족을 잃은 선생은 심한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부산의 분도 수녀원에 요양을 하러 내려가기도 했다. 도저히 회복될 것 같지 않던 아픔 속에서도 선생은 다시 글을 써 내려갔다. 그 당시의 심정을 수필집 ‘한 말씀만 하소서’에 토로했다. “걔는 또 앞으로 할 일이 많은 젊은 의사였습니다. 그 아이를 데려가시다니요. 하느님 당신도 실수를 하는군요. 그럼 하느님도 아니지요. (중략) 행복했을 때는 아침이 좋았는데 요샌 정반대다. 내 앞에 펼쳐진 긴긴 하루를 살아낼 생각이 지겹도록 아득하게 느껴진다. 시시때때로 탈진하도록 실컷 울면 그동안이라도 시간을 주름잡을 수가 있는데 그것도 용납 안 되는 하루 동안이란 얼마나 가혹한 형벌인가.”(‘한 말씀만 하소서’에서)부산 수녀원을 나와서 미국에 살던 딸네 집으로 갔던 선생은 머지않아 서울로 돌아와서 중단했던 글쓰기를 다시 시작한다. 전과 다름없이 꾸준히 작품을 생산해 내었고 이상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대산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2011년 별세 후에는 보관문화훈장에 추서됐다. 우스갯소리로 ‘박완서 선생이 타지 못한 문학상은 젊은작가상밖에 없다’는 말을 할 수도 있을 만큼 현존하는 문학상을 거의 다 수상했다. 수상하지 못한 젊은작가상은 ‘심사’를 하다가 돌아가셨으니 어느 정도 연관은 있게 된 셈은 아닌가. 선생은 암 투병은 아랑곳하지 않고 끊임없이 젊은 후배들의 작품을 읽었다. 새로운 영화를 보는 것도 즐겼고 간간이 후배들을 만나 와인을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것도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시간이었다고. 등 뒤에 서 있는 이들에 대한 촉을 놓지 않으려는 어른의 배려를 받은 작가들은 그 시간을 더할 나위 없이 그립다고들 한다. 해마다 쏟아낸 작품의 종수와 그의 빼어남은 육신의 나이를 뛰어넘는 것이었다. 선생께서 세상을 뜨셨을 적에 오죽하면 ‘우리는 원로 작가 한 분을 떠나보낸 게 아니라 당대의 가장 젊은 작가 하나를 잃었다’(문학평론가 신형철)고 했을까. 게다가 소설을 읽고 쓰는 사람치고 박완서 선생의 글을 곁에 두지 않았던 이가 있을까. 다작이면서도 빼어난 작품들을 스스럼없이 써내는 선생을 귀감으로 삼는 후배 작가들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한 사람으로서도, 소설가로서도 모든 것을 알고 읽고 있는 듯하던 선생은 자신의 삶에 대해 이렇게 돌아보았다.“돌이켜보면 내가 살아낸 세상은 연륜으로도, 머리로도, 사랑으로도, 상식으로도 이해 못 할 것 천지였다.”(‘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중에서) 다른 이도 아닌 ‘박완서’의 말이었기에 더 수긍이 가고 또 그의 수백 편의 소설들 덕분에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들이기도 하다. 병석에서 후배들의 병문안을 극구 사양하고, 별세하기 전에는 가난한 후배 문인들에게 절대로 부의금을 받지 말라는 말을 남겼던 시대의 어른. 미처 다 읽지 못한 ‘젊은작가상 심사 원고’가 선생의 곁에 놓여 있었다는 병실의 풍경은 너무도 많이 되뇐 탓인지 보지 않았는데도 마치 본 것 같다. “한국 문단에 박완서라는 존재가 있다는 사실이 수많은 여성 작가들에게 얼마나 든든한 희망이었는지 선생님은 아실까요. (중략) 선생님만큼 오랫동안 쓰고 싶다는 바람을 가슴에 품은 후배 작가들이 저 말고도 참 많습니다.”(소설가 정이현의 편지 중에서) 너른 품으로 감싸 안아 줬던 후배들이 많았다고 한다. 어른 아니 엄마의 자리에 있던 선생의 부음을 들었을 문단과 독자들의 상실감은 아직도 너무 크다. 선생이 기거하던 경기 구리시 아치울 마을의 노란 집에는 아직도 가족들이 살고 있다. 자신의 사후에 집이 문학관이나 문학마을이 되는 것을 반대했다고 전해진다. 박완서의 이름이나 유물의 전시가 아닌 오로지 작품으로만 후대에게 기억되고 싶다는 작가의 유지였지만 작가 박완서를 기리는 후대의 갈망은 더 컸던 모양이다. 구리시에서 문학관 건립을 승인했고 착수 절차에 돌입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무산됐다. 그리하여 2009년 인창도서관에서 문을 연 박완서 자료실이 현존하는 유일한 박완서의 기념관인 셈이다. 박완서 자료실에 들어가자마자 눈에 띈 것은 서울대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받는 선생의 모습이었다. 전쟁통에 그만둔 학교에서 훗날 문학박사 학위 수여식을 열기까지 선생의 삶의 면면들이 한눈에 펼쳐진 공간이기도 했다. 소설, 수필, 동화에 이르기까지 선생이 엄혹할 정도로 치열하게 썼던 흔적이 모여 있는 곳이다. 자료실 곳곳에 놓인 선생의 사진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그저 마음이 놓이는 장소였다. 다시 한번 선생의 소설을 펼쳐 보고 싶어지는 공간이었달까. 한 작가의 자료를 모아 둔 곳이 꼭 그가 살던 터는 아니어도 될 것이다. 그를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마음 한자리에 작가의 이름과 작품을 새겨 놓은 공간을 마련해 둔 것이니. 게다가 그 작가가 박완서라면 살아가는 내내 마음이 무너지고 다리가 꺾일 때마다 자신의 속내를 들여다볼 수 있는 든든한 의자 하나 마련한 것과도 같을 터이다.우리에게는 박완서가 있었다. 손맛 좋아 밥을 두 공기씩 먹게 만들고 이야기를 잘 들려주어 밤마다 채근하듯이 그의 곁으로 모이게끔 하는. 그리고 이제 우리에게는 박완서의 소설이 남았다. 종종 선생께서 돌아가셨다고 느껴지지 않는 것도 어쩌면 그가 쓴 소설의 힘이 아닌가. 소설이라는 집의 가장 첫 번째 주인 같은 박완서다. 이것이 오늘 우리가 그가 만든 소설 속에서 상처받고 헤진 마음을 놓아두어도 되는 가장 큰 이유다. 엄마의 품에서는 그래도 된다. 소설가 이은선
  • 국가를, 브랜드를…‘지킨 자’들의 공간 DDP [명품톡+]

    국가를, 브랜드를…‘지킨 자’들의 공간 DDP [명품톡+]

    환국 77주년·창립 101주년…각자에게 다른 ‘땅의 의미’패션 업계 속설이 있습니다. 지나치게 대중화되면 망한다는 역설적인 이야기죠. ‘일상에서 입는 등산복’으로 시대를 풍미했던 노스페이스·‘포마드에 클러치·회색 카디건’으로 통하는 톰브라운·‘구찌 탬버린백’의 그 구찌가 속설의 대표적 반증입니다. 주춤했던 노스페이스는 다시 ‘클래식’ 패딩 라인으로 살아났고 톰포드는 여전히 톰포드입니다. ‘10대까지 드는 걸 보니 망한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던 구찌는 MZ세대의 지지를 업고 나는 중이죠. 명품 소비층을 확장했다는 평까지 듣습니다. ● 레거시+혁신=이상향? 구찌 매출 상승의 주역은 내부 디자이너에 불과했던 알렉산드로 미켈레(Alessandro Michele)입니다. 미켈레는 지난 2015년 구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된 후 과감한 원색·커다란 로고를 내세우며 구찌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데요.  구찌 내의 고루한 디자인으로 평가받던 레거시를 버리지는 않되 그 위에 ‘볼드’한 색감을 넣은 게 주효했습니다. ‘크고 튀는 남들과는 다른 것’을 추구하는 MZ세대의 지갑을 열었는데요. 미켈레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한 이후 구찌는 연간 40~50% 성장세를 기록했죠. 레거시와 혁신의 조합이란 모든 기업이 추구하는 이상향이 아닐까 하는데요. 그 구찌가 이번에도 참 영리한 선택을 했죠. 이달 4일 시작한 전시는 오는 27일까지 서울 동대문구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미켈레의 지난 6년간 레거시를 내세웁니다. 미켈레가 영감받아 만들었던 홍보영상 즉 ‘아트워크’들을 전시하는 ‘구찌 가든 아키타이프: 절대적 전형’을 통해서인데요. 인터넷으로 미리 입장을 신청한 후 디자인 박물관에서 무료 관람 가능합니다. 현장에서 구찌 굿즈를 구매하거나 마이구찌에 등록 후 엽서를 무료로 받을 수 있죠. 굿즈 가격은 6만원부터 40만원대까지 다양합니다.  ● DDP서 환영했던 조상들서대문구에서 다시 만난다 아시나요. 77년 전 DDP 땅 위도 무언가를 환영하는 인파로 북적였습니다. 임시정부가 환국한 해는 1945년입니다. 같은해 12월 1일, 임시정부 환국봉영회가 열린 장소가 현재의 DDP 위치입니다. 같은해 12월 19일 서울운동장, 즉 현재의 DDP에 국민 15만명이 모여 태극기를 흔들었습니다. 임시정부 인사들을 반기는 행사였죠. 아실 겁니다. 독립이 전부가 아니었다는 것을요. 중국에 있던 임시정부 요인들이 한국으로 들어오는 일이 얼마나 어려웠는지도 말입니다. 김구 선생도 임시정부 요인 자격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환국을 허락받아야 했으니 말이죠. 이달 1일 서울 서대문구에도 새로운 소식이 들렸습니다.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이 들어선 건데요. 4층 규모의 이 기념관은 아직 카페·기념품숍 등의 완성은 멀었지만 그런대로 손님을 받을 준비가 됐습니다. 기념관이 서대문형무소 옆에 들어선 것도 눈여겨볼 만하죠. 절망에서 희망으로 상징적인 장소가 될 거란 설렘에서요. 4층에선 임시정부가 환국한 것을 기념하는 특별 전시도 진행 중입니다. ● 국경 의미 없는‘격변의 시대’ 올해는 구찌 창립 101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한데요. 미켈레의 디지털 친화 혁신은 또 어디로 구찌를 이끌어 갈지 궁금해집니다. 2022년은 임시정부가 돌아온지 77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그 분들은 아셨을까요. 임시정부를 환영했던 인파 속 그 분들 말입니다.  77주년이 흘러 서울운동장이 용어도 생소한 DDP가 되고 그 위에 이탈리아의 명품 브랜드가 한국인에게 구애하며 전시를 열었습니다. ‘양이들이 조선인에게 구애를 한다니 천지개벽할 일이구나’ 하실 듯도 합니다. 그야말로 격변이라고 하시겠네요.
  • 삼척 산림 60㏊·민가 4채 소실, LNG기지도 위협…최근 10년 사이 최대 피해(종합)

    삼척 산림 60㏊·민가 4채 소실, LNG기지도 위협…최근 10년 사이 최대 피해(종합)

    경북 울진 산불이 강풍을 타고 북쪽인 강원 삼척까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고 국도가 전면 통제되는 동시에 엑화천연가스(LNG) 기지가 위협받는 등 산불 현장에서는 위기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4일 산림 당국에 따르면 현재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은 바람을 타고 북상하면서 강원 삼척 원덕읍 일대로 빠르게 번졌다. 현재까지 산림 피해 면적은 축구장(0.714㏊) 85개 면적인 60㏊(60만㎡)로 추정된다. 원덕읍 월천리 민가 4채도 소실됐다. 여기에 지난달 28일부터 닷새째 건조특보가 내려져 있어 습도가 30%로 매우 건조하고, 이날 오후부터 강풍주의보까지 발효돼 악조건 속에 당국은 방어선을 구축하며 확산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불이 산 정상 부근에서 산불이 능선을 타고 빠르게 번지고 있고, 강풍을 타고 가곡천을 넘으면 호산리 LNG 생산기지가 있어 현장은 그야말로 ‘초긴장’ 상태다.산림 당국은 산림청 산불진화대원과 공무원 등 200여 명을 투입했다. 불이 LNG 생산기지에서 불과 2㎞ 떨어진 고포마을까지 번지면서 소방당국은 대원 225명과 장비 85대를 LNG 기지에 집결시키는 등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원덕읍 월천리·산양리·노경리·사곡리·기곡리 주민 114명은 읍사무소와 복지회관 등으로 나뉘어 대피했다. 월천리와 산양리 요양원 환자와 시설 관계자 77명도 안전한 곳으로 피신했다. 원덕읍 호산리 호산교차로∼울진 방향 7번 국도는 통행을 전면 통제했다. 전력 공급도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강릉지역 시설물 형광등까지 깜빡임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산림청은 산불 확산을 차단하고자 오후 7시 ‘산불 3단계’와 산불재난 국가 위기 경보 ‘심각’을 발령하는 등 모든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확산을 막을 방침이다. 일출과 동시에 동원 가능한 진화 헬기를 총동원해 진화에 나설 계획이다.한편 이번 산불은 피해 규모가 최근 10년 내 최대가 될 전망이다. 최근 10년 이내 최대 규모 산불 피해는 2020년 4월 안동에서 발생했다. 당시 산림 소실 규모는 1944㏊, 산림 피해액은 208억 9800만원을 기록했다. 안동 산불 피해는 사흘에 걸쳐 발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산불 피해 규모는 안동 산불 규모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산림 당국은 현재까지만 주택 50여채가 불에 탔고, 주민 3995명이 대피한 것으로 집계했다. 정부는 울진 산불 확산 방지와 피해 조기 수습을 위해 이날 오후 9시를 기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중대본의 본부장은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이 맡으며 관계 부처 합동으로 실무반이 꾸려진다. 중대본은 “산림청, 소방청, 경찰청, 군부대, 지자체 등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 산불 진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주민들에게 산불 진행 상황, 진화 현황 등을 정확히 알려주는 한편, 이재민 발생시 신속한 지원과 편의 제공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전해철 중대본 본부장은 “강풍이 내일까지 지속돼 산불 확산 위험성이 매우 높고 피해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산불 대응·복구를 위한 범정부적 역량을 결집해 총력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 민가 덮친 산불 확산 삼척도 ‘심각’ 위기경보 발령…주민대피령 초비상(종합)

    민가 덮친 산불 확산 삼척도 ‘심각’ 위기경보 발령…주민대피령 초비상(종합)

    초속 20m 강풍·능선따라 빠르게 번져 LNG 생산기지 방어 가용 자원 총동원삼척 주민 1000명 대피령…7번 국도 통제축구장 최대 700배 면적 산림 불에 잿더미울진 주민 4000명 대피… 통신장애 발생경북 울진 북면 두천리에서 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북쪽인 강원 삼척까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고, 국도가 전면 통제됐으며 액화천연가스(LNG) 기지가 위협받는 등 화마는 산림은 물론 민가와 주요 시설까지 집어삼키려 하고 있다. 울진 산불이 난 반경 약 15㎞ 이내에서는 통신 장애가 발생했고 주민 4000명이 대피했다. 불길이 닥쳤던 울진군 북면의 한울 원전은 다행히 주변 산불이 진화되면서 안정 상태를 되찾아가고 있으며 방사능 누출도 없는 상태다. 소방, 대용량 방사포로 LNG 사수 총력 4일 산림 당국에 따르면 현재 울진 산불은 원덕읍 일대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이에 당국은 원덕읍 월천리·산양리·노경리·사곡리·기곡리 주민 1000여명에 대피령을 내렸다. 원덕읍 호산리 호산교차로∼울진 방향 7번 국도는 통행을 전면 통제했다. 불이 호산리 LNG 생산기지 인근까지 번지면서 소방당국은 대원 225명과 장비 85대를 LNG 기지에 집결시키는 등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울진에 배치할 예정이었던 중앙119구조본부 대용량 방사포도 방향을 돌려 LNG 기지로 이동하고 있다. 울진 산불로 인해 전력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강릉지역 시설물 형광등까지 깜빡임 현상이 일어나는 등 강원 곳곳에 산불 여파가 커지고 있다. 산림 당국은 산림청 산불진화대원과 공무원 등 100여명을 투입했으며, 이날 오후 6시 20분쯤 월천삼거리 주유소에 현장 지휘 본부를 설치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강풍에 삼척 확산, 재난방송 들어라” 다행히 현장에 바람이 강하게 불지 않으면서 불길이 원덕읍 가곡천을 넘지는 않았으나, 가곡천 남쪽은 연기가 자욱해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태다. 게다가 불이 산 정상 부근에서 능선을 타고 빠르게 번지고 있고, 불이 강풍을 타고 가곡천을 넘으면 곧장 LNG 기지가 있어 현장은 그야말로 ‘초긴장’ 상태다. 산림청은 산불 확산 차단을 위해 오후 7시를 기해 ‘산불 3단계’와 산불재난 국가 위기 경보 ‘심각’을 발령, 모든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확산을 막을 방침이다.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현재 울진 산불은 순간최대풍속 초속 20m가 넘는 강풍을 타고 삼척으로 확산하고 있다”면서 “울진과 삼척 주민들은 산림 당국과 지자체에서 발표하는 재난방송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산불, 울진서 강풍 타고 삼척까지 번져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산불로 울진에서 주택 12채, 창고 3동, 비닐하우스 1동이 소실됐다. 주민 3950여명이 마을회관, 학교 등으로 긴급대피했다. 울진군 등은 주민 대피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실내체육관을 이재민 대피 센터로 지정했다. 산불이 7번 국도 주변으로 번지고 연기가 뒤덮자 7번 국도 차량 운행도 통제했다. 산림 당국은 산불 영향 구역이 400∼50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축구장 크기(0.714㏊)의 560∼700배에 달하는 면적이다. 산불로 울진 일부 지역에서는 휴대전화 등 통신이 불통됐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산불 진화를 위해 50사단, 포항해병대 등 군부대를 동원하기로 협의했다”면서 “도청과 군청 공무원, 공공기관 직원들도 함께 산불 진화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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