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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명 돌풍’ 이제영 9언더파 ‘깜짝 선두’

    ‘무명 돌풍’ 이제영 9언더파 ‘깜짝 선두’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전반기 마지막 대회인 ‘호반 서울신문 위민스 클래식’(총상금 10억원) 1라운드에서 데뷔 4년 차 이제영(21)이 9언더파 63타를 쳐 ‘무명 돌풍’을 일으켰다. 당초 우승 후보로 꼽히던 선수들도 상위권에 포진해 2라운드부터 ‘다크호스’와 ‘KLPGA 스타’ 간 치열한 선두 다툼이 예상된다. 22일 경기 이천시 H1클럽(파72·6654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이제영은 버디 10개와 보기 1개를 묶어 9언더파 63타를 쳤다. 오전 7시 10번(파4) 홀에서 출발한 이제영은 10·11번(파5) 홀, 13번(파4), 15번(파4) 홀에서 잇따라 버디를 잡은 뒤, 어렵게 세팅된 17번(파3) 홀에서 보기를 범했다. 전반 3언더파로 쾌조의 출발이었다. 후반에선 그야말로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낚았다. 2~4번 홀 3연속 버디, 6·7번 홀 연속 버디에 이어 마지막 9번(파5) 홀에서도 버디를 잡으며 1라운드를 9언더파로 마쳤다. 이제영은 1라운드를 마친 뒤 “한국에서 친 것 중 ‘라이프 베스트’인 것 같다”면서 “코스가 짧아서 한 타 한 타 줄여나가겠다는 마음으로 경기했다”고 말했다. KLPGA 투어 통산 30번째 대회에 참가한 이제영은 아직 한 번도 톱10에 이름을 올린 적이 없다. 올해 최고 성적은 지난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 기록한 공동 41위다. 단독 2위는 6언더파 66타를 적어낸 최가람(30)이 차지했다. 최가람은 2012년 KLPGA 정규투어에 데뷔해 10년 연속 투어 시드를 유지하고 있다. 안지현(23)과 조아연(22)이 5언더파 67타를 적어내며 공동 3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우승 후보 박지영(26)과 임진희(24) 등이 4언더파 68타로 공동 5위 그룹을 형성했고, 지난 대회 우승자 윤이나(19)는 박현경(22), 임희정(22), 배소현(29) 등과 공동 9위(3언더파 69타)에 자리했다. 김동현 기자
  • ‘무명’ 이제영 9언더파 ‘돌풍’…“라이프 베스트 쳤어요”

    ‘무명’ 이제영 9언더파 ‘돌풍’…“라이프 베스트 쳤어요”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전반기 마지막 대회인 ‘호반 서울신문 위민스 클래식’(총상금 10억원) 1라운드에서 데뷔 4년 차 이제영(21)이 9언더파를 기록하며 22일 오전 출발 조 가운데 깜짝 선두로 나섰다. 이날 경기 이천시 H1클럽(파72·6654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이제영은 버디 10개와 보기 1개를 묶어 9언더파 63타를 쳤다. 오전 7시 10번(파4) 홀에서 출발한 이제영은 10·11번(파5) 홀, 13번(파4), 15번(파4) 홀에서 잇따라 버디를 잡은 뒤, 어렵게 세팅된 17번(파3) 홀에서 보기를 범했다. 전반부 3언더파로 쾌조의 출발이었다. 후반부에선 그야말로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낚았다. 2~4번 홀 3연속 버디, 6·7번 홀 연속 버디에 이어 마지막 9번((파5) 홀에서도 버디를 잡으며 1라운드를 9언더파로 마쳤다. 이제영은 1라운드를 마친 뒤 “한국에서 친 것 중 ‘라이프 베스트’인 것 같다”면서 “코스가 짧아서 한 타 한 타 줄여나가겠다는 마음으로 경기했다”고 말했다.2019년 프로에 데뷔한 이제영은 정규투어와 드림투어를 오가며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다. 올 시즌 이제영의 상금 순위는 102위(2069만원)다. 이제영은 “올 시즌 드라이버가 잘 안 맞으면서 러프 플레이를 많이 해서 힘들었다”면서 “오늘은 드라이버 실수가 나오지 않으면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 같다”고 웃었다. 대회 코스에 대해선 “전체적으로 전장이 짧아서 자신 있게 칠 수 있었다”면서 “다만 17번 홀에선 갑자기 부는 바람으로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쇼트 아이언이 가장 자신 있다는 이제영은 2, 3라운드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제영은 “버디 찬스가 왔을 때 퍼팅이 잘 된 것 같다. 올 시즌은 정규투어에서 탈락하지 않는 게 목표”라면서 “쇼트 아이언의 정확성을 가지고 2, 3라운드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오르막 코스가 많아 걷기가 쉽지 않았다. 체력 안배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연습보다 휴식을 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동현 기자
  • [마감 후] 검찰에서 본 윤석열/김승훈 정치부 차장

    [마감 후] 검찰에서 본 윤석열/김승훈 정치부 차장

    윤석열 대통령을 처음 마주했던 건 2013년 10월 21일 서울고검 국정감사 때였다. 윤 대통령은 당시 여주지청장으로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팀장을 맡고 있었다. ‘특수통 칼잡이’라는 수식어에 익숙해서였을까. ‘강골 검사’, 그것이 첫인상이었다. 강인한 첫인상만큼 윤 대통령은 그날 충격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직속상관 면전에서 수사 외압을 폭로하며 상관을 궁지로 몰아넣었다. 항명이었다. 윤 대통령은 주변 시선일랑 아랑곳하지 않고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며 투지를 드러냈다. 최근 윤 대통령 지지율이 하향곡선을 그렸다. 30%대 초반까지 주저앉았는데,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을 놓고 파상 공세를 퍼붓고 있다. 대통령실 사적 채용, 측근 불공정 인사 등을 원인으로 지목하며 “국민들의 ‘촛불집회’도 없는데 스스로 무너지고 있다”, “비상한 상황” 등의 지적을 쏟아내고 있다. 급기야 출범 2개월여밖에 안 된 윤석열 정부를 ‘레임덕’(임기 말 권력 누수 현상) 상황이라 규정하고, ‘대통령 탄핵’ 경고까지 꺼내 들었다. 강산도 바뀔 만큼의 세월이 흐른 지금 ‘도어스테핑’(약식 문답)을 하는 윤 대통령 모습에 9년 전 항명 파동 때의 이미지가 ‘오버랩’된다. ‘법과 원칙’을 내세우는 단호한 모습에서 그날의 강골 이미지가 서늘하게 떠오른다. 검찰에서 본 윤 대통령은 좌고우면하지 않고, 목표한 바는 반드시 이뤄 내는 스타일이었다.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에 장해물이 있다면, 그 대상이 누구든 정면 승부를 마다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169석이라는 거대 의석과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취해 윤 대통령이 ‘칼잡이’였다는 사실을 잊고 있는 듯하다. 윤 대통령은 환부만 도려내는 외과수술식 정밀타격 수사 1인자였다. 한 민주당 인사는 사석에서 “윤 대통령은 차기 총선 전까지 민주당과 관련된 수사를 하나씩 끄집어내 지지율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지도부에 이런 우려를 전달해도 제대로 듣지를 않는다”고 토로했다. 윤 대통령 시계는 2024년 4월 총선에 맞춰져 있고, 총선 압승을 통해 ‘친윤’(친윤석열) 세력을 대거 여의도에 포진, 집권 후반기를 준비하고 있으니 민주당도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민주당은 마냥 웃고 있을 때가 아니다. 대통령 지지율 하락 추세인 지금이야말로 당 지지율을 끌어올릴 호기로 삼아야 한다. 윤 대통령 지지율이 30%대 초반까지 떨어졌고, 민주당이 연일 윤석열 정부를 향해 거센 공격을 퍼부어도 민주당 지지율은 올라가지 않고 있다. 30%대에 머물러 있다. 반사이익을 전혀 얻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즉 민주당이 잘해서 윤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진 게 아니라 윤 대통령이 스스로 잘못해서 지지율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지난 2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2017년 대선 이후 연이은 선거 승리, 특히 압도적인 총선 승리와 의석수에 취해 오만과 독선에 빠지지 않았는지 깊이 성찰한다”고 했다. 단순히 반성·성찰에 그쳐선 안 된다. 말 그대로 당명만 빼고 환골탈태하는 혁신을 통해 ‘민생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문재인 정권 5년간 국민 심판을 받은 잘못된 법들은 과감히 폐기해야 한다. ‘팬덤 정치’와 과감히 결별하고, 당심이 아니라 민심의 바다에 몸을 던져야 한다. 대선과 지방선거 2연패 수렁에 빠진 옛날로 돌아가 차기 총선에서 패배하지 않으려면 말이다.
  • 효종의 그림자 진한 옛터에 더 진한 소현과 인조의 ‘핏빛 그림자’[김별아의 도시 기행문 서울을 걷는 시간]

    효종의 그림자 진한 옛터에 더 진한 소현과 인조의 ‘핏빛 그림자’[김별아의 도시 기행문 서울을 걷는 시간]

    아아, 모든 것이 이루어졌고, 모든 것이 사실이었구나! 오, 햇빛이여, 내가 너를 보는 것도 지금이 마지막이기를! 나야말로 태어나서는 안 될 사람에게서 태어나, 결혼해서는 안 될 사람과 결혼하여, 죽여서는 안 될 사람을 죽였구나! 아버지를 죽이고, 아버지를 넘어선다. 오이디푸스 왕의 비극으로 대표되는 서양의 살부(殺父) 서사는 오래된 폐습의 철폐와 기성세대에 대한 신진세대의 도전을 상징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들은 사자 무리의 우두머리 수컷들이 그러하듯 권력을 두고 쟁투한다. 수직적이라기보다 수평적인 경쟁의 관계다. ●부자지간에도 나눌 수 없는 권력 반면 동양의 부자(父子) 관계는 군사부일체의 관념으로 확인된다. 임금과 스승과 아버지, 그들의 은혜가 하나와 같다는 것이다. 정조가 할아버지 영조에 의해 죽은 아버지 사도세자를 복원하고 추앙하는 일에 필사적이었던 것은 효(孝)가 충(忠)으로 확장되는 유교적 가치 때문이기도 했다. 임금과 같은 아버지, 스승과 같은 아버지, 그런 아버지와는 경쟁하며 다툴 도리가 없다. 심리적인 젖줄을 끊고 정신적인 살부를 감행한다는 것도 애당초 불가능하다. 그러다 보니 동양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영웅이거나 악당, 양극단의 평가로 기억될 수밖에 없다. 가족도 결국엔 ‘인간관계’다. 일방적인 인간관계에는 알짬이 없다. 제대로 싸우지 못하면 제대로 사랑하지도 못한다. 지상으로 하강한 영웅, 악당의 가면 속 인간의 얼굴은 좀처럼 이해되지 않는다. 어쩌면 그것이 우리의 아버지와 아들이 진정으로 화해할 수 없는 비극의 원인이 아닐까.오랜만에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 갔다가 효제동 ‘어의궁 터’ 표석을 찾기로 했다. 종각~종로3가~종로5가를 거쳐 동대문으로 향하는 오래된 길은 언제나 감회와 영감을 준다. 모퉁이를 돌 때마다 나타나는 표석들 앞에 멈춰 서 사라진 시간을 상상하느라 발걸음이 지칫거린다. 청운교 서쪽에 있던 종루를 광통교 북쪽으로 옮기고 2층 누각의 종루를 지어 그 밑으로 인마가 통행하게 했던 것이 세종 임금 때였다. 태종 때는 이곳에 좌우 행랑을 지으면서 혜정교에서 동대문까지, 종루에서 남대문까지 서울의 중심부가 이뤄졌다. 조선조 내내, 그리고 한때 서울은 종로요 종로는 서울이었다.기실 작금의 종로는 체계적인 개발이 이뤄지지 않아 혼란스러운 길이기도 하다. 오래된 것과 새것, 낙후된 부분과 정비된 구간이 뒤죽박죽 엉켜 있다. 내가 젊어서 걸었던 이 길은 이른바 ‘젊음의 거리’였는데 30년이 지나 종로에서 만나는 얼굴들은 대개 연만하고 늙숙하다. 길가 그늘에 앉아 시간을 죽이는 늙은이들이 길을 가는 늙은이들을 뻔히 쳐다보며 구경한다. 젊은이에게도 젊은이가 좋고 늙은이에게도 젊은이가 좋다. 구도심의 공동화가 세대와 문화의 단절을 가져왔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쓸쓸해진다. 두서없이 떠오르는 이런저런 생각 끝에 종로5가역에서 좌회전해 500m쯤 걸으니 웨딩홀을 지나 카페 가모스 앞 보도에 자그마한 표석이 눈에 띈다. ‘어의궁 터: 어의궁은 조선의 17대 임금 효종이 왕자 시절에 살던 집이다. 숙종이 용흥구궁이라는 현판을 써서 걸었다. 조선 후기에 왕실의 가례를 거행하던 대표적인 별궁이다.’ 표석과 마주본 카페가 고색창연해 마음에 든다. 1층에서 커피 한 잔을 사들고 2층으로 올라가 창가 자리에 앉았다. 창밖으로 보이는 동네는 번잡한 세사에서 비켜난 듯 고즈넉하다. 효종은 인조의 아들이다. 하지만 나의 관심거리인 부자 관계는 인조와 효종이 아니라 효종의 형이자 인조의 장남인 소현세자와 인조에 대한 것이다. 알다시피 인조는 반정으로 광해군을 폐위하고 왕위에 올랐는데 왕이 되기 전까지 살던 잠저의 이름 또한 어의궁이었다. 인조의 잠저와 효종의 잠저를 각각 상(上)어의궁과 하(下)어의궁으로 칭했지만 현재 사직동 인근이었다는 상어의궁의 위치는 확인할 수가 없다. 꿩 대신 닭이라 하기는 뭣하지만 어쨌거나 남아 있는 표석을 찾아 종로 끄트머리 뒷길을 찾은 터다. 영조와 인조, 두 임금의 공통점은 맏아들을 갑작스레 잃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영조가 현대에 이르러 ‘양극성 장애’로 진단되는 사도세자의 정신병적 증상이 나라를 위태롭게 할 지경에 이르러 스스로 자식을 죽이기로 결단한 것이라면, 인조와 소현세자의 관계는 사뭇 수상하다. ●약물 중독된 듯 죽어간 소현세자 ‘세자는 본국에 돌아온 지 얼마 안 되어 병을 얻었고 병이 난 지 수일 만에 죽었는데, 온몸이 전부 검은빛이었고 이목구비의 일곱 구멍에서는 모두 선혈이 흘러나오므로, 검은 멱목(目)으로 그 얼굴 반쪽만 덮어 놓았으나, 곁에 있는 사람도 그 얼굴빛을 분변할 수 없어서 마치 약물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과 같았다.’ (‘조선왕조실록’ 인조 23년 6월 27일 기사) 사관의 붓끝이 아슬아슬하다. 실록에 묘사된 소현세자의 죽음은 결코 평범치 않다. ‘마치 약물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과 같았다는 의심의 화살은 소현세자를 질투하는 누군가를 향해 있다. 애써 ‘상도 알지 못하였다’고 덧붙이지만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전복구이에 독을 넣었다는 누명을 씌워 인조가 소현세자비를 사사한 사실을 통해 모르쇠가 무색해진다. 전쟁은 모든 세계를 파괴한다. 물질적으로, 또한 정신적으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른바 양난(兩難)은 조선 사회를 돌이킬 수 없게 바꿨다. 특히 삼전도의 굴욕으로 일컬어지는 패전은 백성들에게 깊은 패배감과 상실감을 심어 줬다. 이런 지경에 볼모의 처지나마 국제 도시 심양에서 8년 동안 식견을 넓힌 세자의 ‘컴백 홈’은 백성들에게 설렘과 기대를 주기에 충분했다. 무능한 늙은 왕에 대비되는 젊고 유능한 세자! 그런데 싸움이 시작되기도 전에 불현듯 소현세자가 죽었다. 인조가 죽였다는 소문은 미확인 상태로 남았지만 며느리인 소현세자비 강빈을 죽인 것은 인조가 분명하다. 더욱 참혹한 일은 소현세자와 강빈의 소생인 손자 셋을 유배 보내 끝끝내 죽음으로 내몬 것이다. 사자들도 우두머리가 교체되면 자신의 혈통이 아닌 어린 사자들을 모두 물어 죽이지만 인조는 자기 핏줄인 손자들까지 모두 제거했다. 이 엽기적인 3대의 사연을 설명할 방법은 하나뿐이다. ‘권력은 부자지간에도 나눠 가질 수 없다는 것!’●아파트에 연 끊어진 계양산·장릉 이른바 ‘왕릉 뷰’ 아파트의 건설로 논란이 된 경기 김포 장릉에 다녀왔다. 조선 왕릉 중에는 장릉이라는 이름이 둘 있는데, 하나가 인조와 인열왕후의 합장릉인 파주 장릉(長陵)이고 다른 하나가 인조의 부모인 추존 원종과 인헌왕후의 쌍릉인 김포 장릉(章陵)이다. 풍수지리상 혈(穴)에서 가장 멀리 있는 용의 봉우리, 즉 조산(祖山)인 계양산, 김포 장릉, 파주 장릉이 일렬로 나란하도록 설계됐는데 느닷없이 고층 아파트가 계양산과 김포 장릉 사이를 끊어 버린 것이다. 법이 있어도 지키지 않으니 무법이라, 목이 썰려 마땅한 능참봉들은 어디 가고 졸지에 가해자가 된 피해자와 선례의 전철이 두려운 원칙주의자들의 실랑이만 드높다. 제 자손의 피가 물든 손으로 제 부모를 드높이는 모순에 진저리치며 범죄의 현장만 같은 그곳을 서둘러 빠져나온다. 김포 장릉 근처에는 일명 ‘문둥이 시인’으로 알려진 한하운의 묘소가 있다. 17세에 발병한 한센병으로 그의 일생은 ‘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 숨 막히는 더위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을 포기하지 않고 한센인들의 권익을 위해 애썼던 한하운은 자손도 없이 홀로 공동묘지에 묻혀 있다. 문단의 선배라는 무엇도 아닌 마음의 끈을 인연 삼아 그의 묘소에 돋은 잡초를 뽑으며 시인을 추모한다. 그는 이 무덤 안에 있는가? 남길 것은 무엇이며 가져갈 것은 무엇인가? 부질없는 질문 속에서 내일이면 다시 돋아날 잡초를 뽑고 또 뽑는다.
  • 中 ‘우영우’ 도둑시청…서경덕 “올림픽 마스코트는 지키면서…타국 존중하라”

    中 ‘우영우’ 도둑시청…서경덕 “올림픽 마스코트는 지키면서…타국 존중하라”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우영우)’에 중국 불법 시청이 만연하자, 서경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수가 “이젠 중국 당국이 나서서 단속하라”고 일침했다. 서 교수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드라마 ‘우영우’를 중국서 또 몰래 훔쳐보는 불법 유통이 만연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둑 시청도 어이없는데 중국 최대 콘텐트 리뷰 사이트 더우반에선 자신들끼리 평점을 매기고 이미 2만 건 이상의 글이 올라왔다고 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중국 매체 시나도 중국 현지에서 한국 드라마인 우영우 인기가 심상치 않다고 보도했다”며 “한 네티즌이 만든 팬 계정은 팔로워 3만여 명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서 교수는 “그야말로 자기들끼리 몰래 훔쳐 보며 할 건 다 하는 상황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실 중국의 한국 콘텐트 불법 유통은 예전부터 큰 문제가 돼 왔다”며 “지난해에도 ‘오징어 게임’, ‘지옥’ 등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트에 대한 불법 다운로드가 성행해 논란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서 교수는 “최근엔 특히 불법 유통 경로가 너무 다양해져서 국내에서는 단속이 어렵다고 한다”며 “국내 외 OTT 플랫폼들은 사설 모니터링 업체 등을 활용해 대응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당국이 나서야 할 때다”라며 “지난 2월 베이징 동계 올림픽 당시 올림픽 마스코트인 빙둔둔에 대한 지적재산권 보호 및 불법 유통을 막기 위해 중국 당국은 엄격하게 단속했다”고 꼬집었다. 서 교수는 “중국 당국이 모르는 게 아니다”라며 “알면서도 안 한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다른 나라 문화를 먼저 존중할 줄 아는 법을 배우고 반드시 행동으로 보여야만 할 것이다”라고 당부했다. ENA 수목드라마 우영우는 OTT플랫폼 넷플릭스 비영어권 드라마 부문서 2주 연속 시청시간 1위를 달성하는 등 오징어 게임에 이어 신한류 돌풍 콘텐트가 될지 주목받는 상황이다. 드라마는 지난달 29일 공개됐다.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변호사 우영우가 다양한 사건을 타고난 천재성과 순발력으로 해결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 권성동 “연금개혁, 대타협 필요…주 52시간제 무차별 적용 안 돼”

    권성동 “연금개혁, 대타협 필요…주 52시간제 무차별 적용 안 돼”

    “분열적 정책이 민생고통 주범”“연금개혁, 사회적 대타협 필요”“강성노조 불법행위 엄단”“집권여당 원내대표로서 책임” 사과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21일 연금 개혁 문제와 관련해 “여야의 협치를 넘어선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권 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이제 연금 문제는 세대 갈등을 넘어 미래를 위협하는 뇌관이 되고 말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연금개혁은 법령개정이 동반돼야 하기 때문에 행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할 수 없다”며 “우선 여론을 형성하고 수렴할 수 있는 투명한 논의 기구부터 출범시켜야 한다”고 했다. ● “52시간제 무차별 적용, 시대에 안 맞아” 권 대행은 “정보기술(IT), 소프트웨어 같은 신산업 업종은 단시간에 집중적으로 성과를 내야 한다”며 “이런 업종까지 주 52시간제를 무차별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조 파업을 가리켜 “불법에 대한 미온적 대응은 결국 불법을 조장한다. 불법과 폭력에 대한 준엄한 법의 심판이 바로 공정과 상식의 회복”이라며 “무엇보다 강성노조의 불법행위를 엄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폐업으로 내몰린 하청업체 사장을 조롱하면서 눈앞에서 춤까지 췄다”며 “대우조선뿐만 아니라 민주노총이 장악한 사업장은 대한민국의 ‘치외법권 지대’, ‘불법의 해방구’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육감 직선제와 관련해 “시·도지사와 러닝메이트로 선출하는 방식과 임명제까지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文정부 5년간 경제, 정치에 발목잡혀” 권 대행은 “급증한 공무원 규모는 미래세대에게 큰 부담”이라며 “공공기관 구조조정 역시 미룰 수 없다”며 공공부문 개혁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경제 위기의 원인으로 “문재인 정부 5년 내내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았다. 국익과 국민보다 눈앞의 정치적 이익을 우선 했다”며 “‘오늘만 산다’식의 근시안적 정책, 국민을 갈라치는 분열적 정책이 바로 민생고통의 주범”이라고 했다. 또 전기 요금 인상과 관련해 “그 직접적 원인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있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은 ‘미신’”이라며 “탈원전 정책 추진 과정도 문제가 많다.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결정에 대한 감사과정을 보라. 대통령의 묵인 없이 이것이 가능한 일인가”라고 물었다. 그는 또 “문재인 정부가 떠넘긴 것은 나랏빚과 독촉뿐만이 아니다. 알박기 인사까지 떠넘겼다”며 문재인 정부 시절 임명된 공공기관장의 거취 문제를 거론, “민주당이 지난 5년의 실패를 인정한다면 알박기 인사들에게 자진사퇴 결단을 요청하라”고 했다. 주택정책과 관련해선 “문재인 정부가 걷어찬 주거 사다리, 국민의힘이 반드시 되찾아오겠다”고 밝혔다.●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 태도 갖출 것” 권 대행은 서해 공무원 피격 및 어민 북송 사건에 대해 “해수부 공무원이 월북자가 아니라는 유족의 입장은 무시하고 탈북어민이 살인자라는 북한의 주장은 맹신했다”며 “무엇을 숨기려고 이렇게까지 했나. 북한의 잔혹함인가 아니면 문재인 정부의 무능함인가. 그것도 아니면 둘 다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까지 세 명의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했다. 그때마다 평화를 외쳤다. 그래서 평화가 왔느냐”며 “자강과 동맹을 통한 강력한 힘만이 우리의 평화와 번영을 보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 대행은 “민주당 일부에는 운동권 시절의 낡은 세계관을 여전히 버리지 못한 분들이 있다. 그 이념은 80년대에도 틀렸고 지금도 틀렸다. 그때도 위험했고 지금도 위험하다”며 “무엇보다 대북 굴종 외교 노선을 폐기하고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 단호한 태도를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 호소한다. 북한 ‘정권’보다, 북한 ‘인권’이 먼저”라며 “북한인권재단 설립이야말로,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의회가 할 일”이라고 협조를 촉구했다. ● “尹정부 원칙은 ‘과학방역’” 권 대행은 코로나 대응과 관련, 전 정권을 가리켜 “국민 얼차려 방역으로 비판받으니까 재난지원금 명목으로 나라 곳간을 털어댔다”며 “윤석열 정부에서 비과학적 거리두기는 없다. 저희는 정치방역 하지 않겠다. 저희의 원칙은 ‘과학방역’”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선 “잘못된 정치가 국민을 ‘이사완박’으로 떠밀었다. 정치 선동으로 밀어붙인 징벌적 과세는 ‘가렴주구’와 같다”며 세제 개편 등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제가 지금 정치공학적으로 지난 정부 탓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지난 5년 동안 실패한 정책을 반복하면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며 물가 안정과 취약 계층 지원 등 정책을 읊었다. 권 대행은 ‘혁신과 책임으로 대한민국의 도약을 준비하겠다’는 제하의 이날 연설에서 “우리의 선배들이 그랬듯이 우리도 ‘도약이냐 도태냐’의 갈림길에서 다시 한번 도약을 선택해야 한다”며 “박정희 대통령의 산업화와 김대중 대통령의 정보화에 이어 대한민국의 세 번째 도약을 준비해야 한다”며 “세 번째 도약으로 글로벌 선도국가가 돼야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여권내 내홍과 국회 원구성 지연에 대해선 “당내 문제로 걱정을 끼쳐드렸고 국회 정상화가 늦어지면서 민생 대책은 지연됐다”며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로서 무한책임을 통감한다. 다시 시작하겠다. 초심의 자세로 국민의 뜻을 섬기겠다”고 90도로 허리 숙여 사과했다.
  • [사설] 경제안보 동맹 강화 재확인한 한미 재무장관 회의

    [사설] 경제안보 동맹 강화 재확인한 한미 재무장관 회의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을 만나 글로벌 공급망 구축 등의 경제 협력 등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복합적 위기 속에 한미 간 포괄적 전략 동맹이 산업기술, 경제금융 안보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윤 대통령 면담 후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한미 재무장관 회의를 갖고 외환 금융시장 협력은 물론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문제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했다. 옐런 장관의 방한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기승을 부리는 경제 위기 상황에서 이뤄졌다. 지난 5월 한미 정상이 합의한 경제·기술 동맹 확대 방안을 보다 구체화하면서 한미 협력 강화에 나선 것이다. 한미가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 대북 자금줄 차단 방안은 임박한 7차 핵실험을 저지하고 고도화한 미사일 위협을 막는 수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미중 기술패권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는 옐런 장관은 어제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중국 같은 독단적 국가가 각국 안보에 위협이 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며 한국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한미 재무장관 회의에서 양국이 한미 통화스와프를 포함한 외환 유동성 문제에 선제적으로 협력하기로 한 것은 복합경제 위기에 직면한 우리로선 다행스런 일이다. 아울러 미국 주도의 러시아산 원유가격 상한제에 우리가 동참하기로 한 것은 경제안보의 연장선상에서 불가피한 것이지만 향후 원유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면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산업이 국가 안보자산이 되는 글로벌 시대를 역류하기보다 현명하게 활용해 국익으로 연결시켜야 한다. 미국과의 협력 분야가 인공지능(AI) 등 미래 산업으로 확장 중이지만 우리와 미국의 국익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도 인식해야 한다. 미국의 일방적 국익을 위한 경제안보 동맹이라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또한 양국의 실질적 협력 증진엔 글로벌 공급시장의 선점과 확대라는 구체적 성과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우리의 요구를 당당하게 관철시키는 전략도 중요하다. 우리의 최대 교역 상대국인 중국의 반발을 최소화하는 과제가 남았지만 경제와 안보가 한 덩어리가 된 글로벌 흐름을 피하기 어렵다. 한국의 지정학적인 가치와 한국 기업의 전략적 능력을 최대한 활용해 기술 동맹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야말로 윤석열 정부의 역량이다.
  • [사설] 경제안보 동맹 강화 재확인한 尹·옐런 회동

    [사설] 경제안보 동맹 강화 재확인한 尹·옐런 회동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을 만나 글로벌 공급망 구축 등의 경제 협력 등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복합적 위기 속에 한미 간 포괄적 전략 동맹이 산업기술, 경제금융 안보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윤 대통령 면담 후 추경호 경제부총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과 만나 한미 경협과 북핵·미사일 도발을 막기 위한 대북 자금줄 차단 등의 방안도 협의했다. 옐런 장관의 방한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기승을 부리는 경제 위기 상황에서 이뤄졌다. 지난 5월 한미 정상이 합의한 경제·기술 동맹 확대 방안을 보다 구체화하면서 한미 협력 강화에 나선 것이다. 한미가 논의한 대북 자금줄 차단 방안은 임박한 7차 핵실험을 저지하고 고도화한 미사일 위협을 막는 수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중국과 패권을 다투는 미국은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술패권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옐런 장관은 어제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중국 같은 독단적 국가가 불공정한 질서를 통해 각국 안보에 위협이 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면서 한국과의 협력 당위성을 강조했다. 동맹국 경제 파트너와의 무역 연대를 강화하는, 이른바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에 초점을 맞췄다.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의 도시 봉쇄 등이 촉발한 글로벌 공급망 위기를 중국을 배제한 동맹국들과의 협력으로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산업이 국가 안보자산이 되는 글로벌 시대를 역류하기보다 현명하게 활용해 국익으로 연결시켜야 한다. 미국과의 협력 분야가 반도체를 넘어 배터리, 인공지능(AI) 등 미래 산업으로 확장 중이지만 우리와 미국의 국익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도 인식해야 한다. 미국의 일방적 국익을 위한 경제안보 동맹이라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또한 양국의 실질적 협력 증진엔 글로벌 공급시장의 선점과 확대라는 구체적 성과가 요구된다. 미국 주도의 공급망 재편에 올라타되 우리의 요구를 관철시키는 전략도 중요하다. 우리의 최대 교역 상대국인 중국의 반발을 최소화하는 과제가 남았지만 경제와 안보가 한 덩어리가 된 글로벌 흐름을 피하기 어렵다. 한국의 지정학적인 가치와 한국 기업의 전략적 능력을 최대한 활용해 기술 동맹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야말로 윤석열 정부의 역량이다.
  • 단 1초면 끝…한번 두드려보고 떼돈 버는 中 ‘수박 감별사’ 화제

    단 1초면 끝…한번 두드려보고 떼돈 버는 中 ‘수박 감별사’ 화제

    당도 높은 수박의 주 생산지로 알려진 중국의 허난성에 단 1초 만에 최고 당도의 1등급 수박을 선별해내는 남성이 있어 화제다. 일명 비파괴 당도검사로 불리는 선별 작업으로 단 1초 만에 1등급 수박을 구별해내는 업무를 담당하는 쑨홍카이 씨가 화제의 주인공이다. 허난성 상추시 샤이현 농촌에서 일명 수박 감별사로 불리며 월평균 3만 4000위안(약 660만 원) 이상의 고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는 쑨 씨가 매일 선별해내는 수박의 양만 무려 4만 5359㎏에 달한다. 쑨 씨는 마치 병아리 성감별사처럼 무거운 수박을 한 손에 들고, 단 1~3초 이내에 재빠르게 당도를 선별해내는 빠른 손놀림과 매의 눈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 그가 사용하는 수박 선별 방법은 한 손에 든 수박의 한 번 두드려 후숙의 정도를 측정하고, 수박 표면을 눈으로 살펴 당도를 최종 결정하는 방식이다. 정확도는 97~98%에 달하는데 그야말로 ‘척하면 척’이라는 인정을 받아오고 있다. 반면 일반 농장에서는 1차로 샘플 수박을 개봉해 당도 선별기에 즙을 떨어뜨려 당도를 측정해오고 있다. 또, 2차로 비파괴 선별기에 올려 총 2번의 당도 선별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이 경우 1㎝ 이상의 수박 껍질을 투과해야 하는 탓에 측정의 정확도가 떨어지는 한계가 있다. 이처럼 그의 수박 선별 방식은 기존 농가의 당도 감별기 기계 이용과 크게 다르며, 오히려 속도와 정확성 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다. 그 덕분에 올해 40세인 그는 지난 2017년부터 수박 당도 측정을 하며 고연봉, 고수익을 거둬 왔다. 올해 그가 선별을 담당할 수박들은 무려 20만 2342㎡ 규모의 농장에서 수확되는 어마어마한 물량이다. 그의 손을 거쳐 선별된 1등급 수박들은 장쑤성, 저장성, 상하이 등 대형 마트와 전통 시장으로 유통된다. 특히 최근 수박 수확량과 주문량이 몰리면서 쑨 씨는 오전 6시에 시작해 하루 평균 10시간 이상 쉬지 않고 수박 선별 현장에 나서고 있다. 그는 “월평균 3만 4000위안의 고수익을 거둘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수박 선별 작업이 매년 여름 한 철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사실상 연봉은 10만 위안(약 2000만원) 남짓”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14억 인구의 중국인 가운데 약 3억 명이 농업에 종사 중이다. 이 중 매년 수박 상하차업무에 단기간 동원되는 일용직 근로자의 수는 약 2만 명에 달한다. 
  • [포착] ‘불지옥’에 멈춰선 열차…종말급 폭염에 신음하는 유럽 (영상)

    [포착] ‘불지옥’에 멈춰선 열차…종말급 폭염에 신음하는 유럽 (영상)

    섭씨 40도를 웃도는 기록적 폭염에 유럽 남부가 몸살을 앓고 있다. 수백 명이 폭염 때문에 목숨을 잃고, 산불까지 확산하면서 각국 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한낮 최고 기온이 45.7도까지 치솟은 스페인에선 열차 한 대가 ‘불지옥’에 갇혀 한때 불안이 고조되기도 했다. 엘 파이스는 18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와 북서부 갈리시아를 연결하는 열차 운행이 극심한 산불로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전 9시 30분쯤 마드리드에서 출발해 갈리시아 라코루냐 페롤시(市)로 향하던 열차가 카스티야 이 레온 자치구 사모라주 사나브리아시에 멈춰섰다. 열차 양 옆에선 시뻘건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 선로 주변이 온통 화염에 휩싸여 창 밖 풍경만으로는 위치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야말로 ‘불지옥’이었다.몇 분 후 열차 운행은 재개됐지만, 승객들은 좌우를 두리번거리며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엘 파이스는 국영철도회사 렌페가 이날 오후 1시 마드리드와 갈리시아를 잇는 열차 운행을 잠정 중단했다고 전했다. 렌페는 “현재로선 승객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며 “우회로를 통해 대체 열차를 운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6월 중순부터 시작된 폭염으로 스페인에선 크고 작은 산불이 일어났다. 스페인 소방당국은 18일 현재 22건의 화재를 진압 중이다. 특히 북서부 피해가 심각하다. 스페인 북서부와 포르투갈 북동부에 걸친 시에라 데 라 쿨레브라 산악 지대는 지난 6월 15일부터 계속된 산불로 절반이 넘는 3만 헥타르(㏊)가 불에 탔다. 현지언론은 스페인 역사상 최악의 산불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18일에는 미처 산불을 피하지 못한 목장주 1명이 시신으로 발견됐다. 17일 62세 소방대원이 화재 진압 중 사망한 데 이어 이번 산불로 인한 두 번째 사망자다. 스페인 폭염 관련 사망자를 매일 집계하는 카를로스 3세 연구소에 따르면 10일부터 16일까지 일주일간 온열 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은 510명에 달했다. 산불 현장을 찾은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기후 변화가 사람을 죽이고, 생태계와 생물다양성을 죽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불에 탄 산림 7만 헥타르는 지난 10년 평균 피해보다 2배 많은 규모다”라고 우려했다.
  • 제주의 ‘뉴저지’로 비상을 꿈꾸는 저지문화예술인마을

    제주의 ‘뉴저지’로 비상을 꿈꾸는 저지문화예술인마을

    조성된 지 20년이 흘러도 제 색깔을 찾지 못한 채 정체돼 있는 저지문화예술인마을이 다시한번 비상을 꿈꾸고 있다. 19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서부 지역 문화예술 특화공간인 저지 문화지구 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오지 중 오지 황무지가 예술인들의 공간으로 환골탈태 한라산 서북쪽 중산간 해발 120m에 자리 잡은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는 과거에는 오지 중의 오지였다. 1999년 옛 북제주군이 낙후된 마을을 살리기 위해 황무지를 개간하면서 환골탈태하기 시작했다. 2000년 조성을 시작해 2010년 3월 ‘지역문화진흥법’ 제 18조에 따른 문화지구로 지정됐다. 한림읍 월림리와 한경면 저지리에 총 32만 5100㎡로 383개 필지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유휴부지는 7만 2051㎡. 전체 필지 3분의 1 정도가 90여명에게 분양된 상태이며 그 중 62%가 예술인이다. ‘문화·예술의 1번지’로 우뚝 서는 전환점을 맞이한 것은 2007년 9월 제주현대미술관이 마을 한복판에 개관하면서부터다. 여기에 2016년 ‘물방울 화가’로 알려진 김창열 화백의 이름을 딴 도립 김창열미술관도 문을 연 것도 한몫했다. 이어 2019년 공공수장고, 2021년 실내영상스튜디오가 잇따라 개관했다. 인근에는 ‘생각하는 정원’과 야생화 전문 전시관인 ‘방림원’, 유리 조형예술 테마파크 ‘유리의 성’ 등 유명 관광지까지 즐비하다. 마을 젊은이들의 일부에선 “영어교육도시와도 가까워 아파트, 타운하우스까지 생겨나면서 저지리가 그야말로 ‘뉴저지’로 변했다”고 변화의 모습에 놀라워한다. #입주 예술인 33명 불과… 20년 된 예술인마을 방향성 잃고 헤매 저지문화예술인마을 조성 사업이 닻을 올린지 20년. 그러나 아직까지 저지리만의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헤매고 있다. 화려한 변신 뒤엔 여전히 그늘이 드리워져 있기도 하다. 생활기반시설이 여전히 열악해 낮과 밤의 분위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현재 저지문화지구에 입주한 예술인은 56명으로 이 중 33명만 실제 입주해 있을 뿐이다. 분양받은 2명은 건축 중에 있으며 아직 미입주한 13명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입주를 독려하고 있다. 고춘화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은 “지나치게 상업화된 문화지구 파주 헤이리마을과는 다른 길을 가야 하는 게 맞다”면서 “생태에 가치를 두고 문화시설과 공존하고 활성화시키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내놓은 저지문화지구 활성화계획에 따르면 곶자왈 지대인 주변 생태환경은 저지문화지구를 구성하는 주요한 요소이며 이곳에서 이루어지는 활동들이 생태환경과 유기적으로 조화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문을 하고 있다. 숲과 덤불,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 없는 다양한 식생들이 한데 어우러져 그들만의 삶의 방식을 찾아가듯, 저지문화지구에도 다양한 색이 모여 있다는 얘기다. #생태환경과의 공존 모색… 중광미술관, 이타미준박물관 줄줄이 개관 예정 도는 그 특성을 살려 4대 부문 12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사업비 50억원을 들여 실내영상스튜디오 뒤편에 지상 2층, 연면적 700㎡ 규모로 제주 출신 중광스님 작품을 활용한 기획 및 상설전시실, 수장고 등 시설을 갖춘 교육·체험·참여 중심의 중광미술관(가칭)을 건립하고 있다. 도는 2025년 완공할 계획이며 이미 가나아트센터로부터 중광 스님 작품 432점을 기증받았고 추가로 수집 공고를 낸 바 있다. 또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75억원을 투입해 수장고 2실, 보존처리실 및 훈증실 등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는 문화예술 공공수장고 시설 확충 계획을 마련했다. 올해는 16억 2400만원을 투입해 입주예술인과 지역주민, 방문객 등이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는, 저지 문화지구 내외부를 연결하는 공유거점 공간을 마련한다. 지상 2층 연면적 500㎡규모 생활문화센터가 바로 그것. 오는 11월 착공, 내년 10월 완공 예정으로 입주 예술인, 도내 예술인, 청년 작가 등 다양한 문화예술인들이 함께 교류하고 공동창작할 수 있도록 생활문화센터 공간을 지원한다. 여기에 주민협의회가 추진하고자 하는 축제, 전시회, 문화예술프로그램 등을 실험하고 실행해 나갈 수 있는 공간으로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입주 예술가의 작품 일부를 판매하는 아트숍 운영 ▲주민들의 소득창출을 위한 프리마켓 ▲아트페어 등의 축제를 연계한 소득창출·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한곬 현병찬 선생의 기증작품 및 전시공간을 활용하는 서예 전시관(2층, 연면적 494㎡)은 수증심의(2회)를 거쳐 작품 상태를 심사하고 있어 행정절차가 곧 완료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림읍 월림리 115-218번지 일대에 올해 추경 예산을 투입하여 입주 예술인의 기증작품(조각, 10여점)을 활용한 조각공원, 산책로 등 예술길을 추진하고 있으며 문화지구 환경정비를 위하여 예술인 마을 내 도로변 돌담 울타리 및 수목 정비, 안내판 설치 등 시설물 정비사업을 지속 추진 중이다. 특히 문화지구 북쪽 끝에 대지면적 988㎡, 건축면적 394.64㎡, 연면적 705.64㎡ 의 지상 2층 규모로 이타미준뮤지엄을 건축하고 있다. 오는 9월 준공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고 국장은 “저지 문화지구 활성화 계획에 따라 다양한 문화예술 향유를 위한 사업들을 차질없이 추진하여 서부지역 문화예술 거점 공간으로 자리매김해 나가면서 도내 유일한 문화지구의 특성을 잘 살려 나가겠다”며 “장기적으로는 문화지구가 좀더 활성화되려면 각기 다른 운영 주체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문화공간 시설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안정적인 거버넌스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문화지구는 지역문화진흥법 18조에 따라 6개 문화지구가 지정돼 운영 중에 있다. 서울 인사동(2002년)에 이어 서울대학로(2004년), 파주헤이리(2009년), 인천개항장(2010년), 저지문화지구(2010년), 서초문화지구(2018년) 등이다.
  • [시론] 행안부 경찰제도 개선 방안, 절차적 정의에 반한다/김대근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법무정책연구실장

    [시론] 행안부 경찰제도 개선 방안, 절차적 정의에 반한다/김대근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법무정책연구실장

    행정안전부가 지난 15일 경찰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하면서 동시에 행안부에 경찰국을 신설하는 ‘행안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대통령령) 일부개정령안과 ‘행안부 장관의 소속청장 지휘에 관한 규칙안’(행안부령)을 입법예고했다. 19일까지 의견을 수렴해 21일 차관회의, 26일 국무회의를 걸쳐 다음달 2일 시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야말로 속전속결이다. 경찰국 신설안은 1991년 이래 경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를 위한 노력에 역행한다는 문제점과 함께 치안 사무를 행안부의 사무에서 배제하고 경찰청에 두도록 한 ‘정부조직법’과 ‘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의 조직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이하 경찰법)의 문언에 반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무엇보다 치안 업무를 당시 내무부의 관장 사무에서 삭제한 것은 1990년 개정 ‘정부조직법’의 핵심 내용이자 1991년 경찰법의 입법 취지다. 이 때문에 법률 개정이 아닌 하위법령 제개정을 통해 입법 사항을 다루는 것은 국회의 입법권을 침해한다는 점에서 대의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을 크게 훼손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최근 발표된 경찰제도 개선 방안은 행안부령을 통해 장관이 경찰청장을 직접 지휘 및 감독할 수 있게끔 돼 있을 뿐만 아니라 경찰청장이 장관에게 보고해야 할 사항을 ‘그 밖의 중요 정책의 수립 및 시행에 필요하다고 인정해 장관이 요청한 사항’이라고 폭넓게 규정해 현행 국가경찰위원회의 업무와 충돌할 여지가 크다. 이는 다른 국가기관 상호 간에 권한의 유무 또는 범위에 관해 다툼의 소지를 야기한다는 점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법률로 정하지 않은 사무를 시행령으로 위임했다는 점에서 헌법상 법치국가 원리의 주요 내용인 포괄위임금지 원칙에도 반한다. 중요한 문제는 또 있다. 현행 경찰법(제10조 제1항 1호)에 따르면 ‘국가경찰 사무에 관한 인사, 예산, 장비, 통신 등에 관한 주요 정책 및 경찰 업무 발전에 관한 사항’은 국가경찰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야 한다. 한편 경찰제도 개선 방안은 경찰 업무 조직의 신설, 소속청장 지휘 규칙 제정, 경찰 인사 개선 및 인프라 확충 등을 담고 있다. 이러한 내용은 국가경찰 사무의 주요 정책이자 경찰 업무 발전에 관한 사항이다. 경찰법 제10조 제1항 9호는 ‘그 밖에 행안부 장관 및 경찰청장이 중요하다고 인정해 국가경찰위원회의 회의에 부친 사항에 대해선 국가경찰위원회의 심의 의결을 거치도록 하고 있다. 이렇게 심의·의결된 내용이 적정하지 아니하다고 판단될 때 행안부 장관은 재의를 요구할 수 있을 뿐(제10조 제2항)이다. 따라서 행안부는 경찰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하기 전에 국가경찰위에 부의하고 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쳤어야 했다. 이렇듯 경찰제도 개선 방안은 현행법이 규정한 절차를 따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법 위반의 소지가 크고, 절차적 정의에 반한다. 정의가 무엇인지, 특히 정의의 구체적 내용 이른바 ‘실체적 정의’가 무엇인지는 쉽게 파악하거나 합의를 도출하는 일이 쉽지 않다. 그러나 실체적 정의를 도출하는 과정이 적어도 합의된 민주적 절차에 부합하게 함으로써 실체적 정의에 도달할 가능성은 높아진다. 그러한 점에서 절차적 정의는 실체적 정의의 최소한 또는 필요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새 정부가 출범하고 행안부에 경찰제도개선자문위원회가 꾸려진 뒤 고작 2개월여 만에 행안부는 경찰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하면서 관련 입법예고까지 했다. 현행법이 규정한 절차를 따르지 않으면서 서둘러야 할 이유가 있었을까. 시민사회의 여론을 충분히 수렴하고 더 많은 대화와 토론을 통해 의견을 도출할 여지는 없었을까. 나는 롤스를 비롯한 현대 정의론에서 절차적 정의에 반하는 제도 개선은 실체적 정의에 부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지적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뿐이다.
  • 日군함도, 중국인 강제동원만 인정…서경덕 “천벌받을 짓”

    日군함도, 중국인 강제동원만 인정…서경덕 “천벌받을 짓”

    일제 강점기 조선인들이 강제 노역했던 아픈 역사의 장소인 군함도(정식 명칭 하시마)에서 해저 탄광을 운영했던 일본 기업 미쓰비시가 중국인의 강제 노역만을 인정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역사를 부정하는 천벌 받을 짓”이라고 일갈했다. 서 교수는 18일 인스타그램에 “영화와 MBC ‘무한도전’을 통해 널리 알려진 군함도(하시마)”를 언급하면서 “우리에게는 일제 강점기 조선인들이 끌려가 강제노역을 했던 아픈 역사의 장소”라고 밝혔다. 서 교수는 “하지만 군함도에서 조선인과 중국인을 강제노역시켰던 일본 기업 미쓰비시가 중국인 강제동원만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우호비’를 세운 것이 최근 밝혀져 큰 논란이 되고 있다”며 “이 우호비의 이름은 ‘일중 우호 평화부전의 비’이며, 비석은 나카사키시 변두리의 한 작은 공원에 세워졌다”고 설명했다. 일본 나가사키현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시민단체 측은 최근 미쓰비시머티리얼이 낸 돈으로 ‘일·중우호 평화부전(不戰)의 비’(이하 우호비)를 주문 제작해 나가사키시 변두리 작은 공원에 설치했다. 군함도 등에 강제 연행된 중국인 피해자 또는 유족과 미쓰비시머티리얼이 2016년 6월 화해하면서 약속한 화해 사업의 일환으로 건립됐다. 비석에는 약 3만9000명의 중국인 노동자가 일본에 강제 연행돼 열악한 조건 아래서 노동을 강요당하고, 많은 중국인 노동자가 숨졌다고 명시했다. 통절한 반성과 심심한 사죄, 애도의 뜻도 담겼다. 서 교수는 “이는 일본 정부가 조선인 강제 연행과 강제 노역을 부정하는 것과 같은 상황으로 볼 수 있다”며 “그야말로 역사를 부정하는 천벌을 받을 짓”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난 2015년 군함도 등 일제의 강제 동원 산업시설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될 때 일본은 강제노역 피해 사실도 제대로 알리겠다고 했었는데, 7년이 지난 지금까지 약속을 이행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일본은 조선인 강제노역이 있었던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또 등재하려고 계획 중이다. 서 교수는 “우리는 군함도의 사례를 거울삼아 이번에는 반드시 저지시켜야만 할 것”이라면서 “아울러 이번 기회를 잘 이용해 사도광산뿐만 아니라 군함도까지 조선인 강제노역의 역사적 사실을 일본이 꼭 인정하게끔 세계적인 여론을 통해 일본 정부를 지속해서 압박해 나가야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데스크 시각] 히딩크가 다시 생각나는 요즘/김경두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히딩크가 다시 생각나는 요즘/김경두 체육부장

    한국 축구 최고의 순간과 감독을 꼽으라면 열에 아홉이나 열은 한일월드컵 ‘4강 신화’와 거스 히딩크 감독을 꼽을 것이다. 리더를 바꿨을 뿐인데, 2002년 6월 한국 축구대표팀은 끈기와 지칠 줄 모르는 체력, 멀티플레이어, 승리욕, 투쟁심으로 가득 찬 전혀 다른 팀이 됐다. 축구 팬들이 20년이 지난 지금도 히딩크 감독을 사랑하는 건 성공 신화를 써서만은 아니다. 그 과정이 험난했음을 알기 때문이다. 팬들은 기득권 세력의 반발을 극복하고. 학연·지연으로 둘러싸인 ‘인맥 축구’를 과감하게 도려낸 걸 더 높게 평가한다. 히딩크 감독은 이름값보다 실력을 중시했다. “누구누구를 대표팀에 뽑으라”는 청탁을 뿌리치고 공정 경쟁으로 대표 선수들을 뽑았다. 그 결과 한국 축구의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가 대표팀 승선을 자신하지 못했던 반면 무명의 박지성은 매 경기 주전으로 뛰었다. 그럼에도 상당수 전문가는 박지성이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들어갈 것으로 보지 않았다. 그렇게 찬밥 대우를 받던 박지성이 포르투갈전에서 완벽한 개인기로 결승골을 넣고 한국 축구대표팀을 사상 첫 월드컵 16강으로 이끌었다. 히딩크 감독에게 달려가 안기는 박지성의 골 세리머니는 대표팀에 뽑아 준 감사의 인사이자 그간의 마음고생을 훌훌 털어버린 기쁨의 표시였으리라. 히딩크 감독이 없었다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두 개의 심장’, 한국 대표팀의 ‘산소 탱크’ 박지성이 존재할 수 있었을까. 히딩크 감독은 또 성적 내기에 급급해 고만고만한 실력의 아시아나 북중미 국가보다 유럽 축구 강국과의 경기를 우선시했다. 당시 대표팀 관행과는 동떨어진 행보였다. 선진 축구의 흐름을 파악하고 경험을 쌓기 위한 도전이라고 했다. 리스크도 컸다. 프랑스와 체코 같은 강팀에 5-0으로 연달아 대패하자 외국 감독 무용론이 들끓었다. 일각에선 ‘오대영’이라고 비아냥댔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은 계획대로 뚝심 있게 밀고 나갔다. 한일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치른 스코틀랜드(4-1 승), 영국(1-1 무), 프랑스(2-3 패)와의 친선 경기에서 드러난 한국 대표팀의 실력은 그야말로 괄목상대였다. 이를 토대로 삼성경제연구소는 ‘히딩크 리더십의 교훈’ 보고서를 내놓으며 “선수 선발의 공정성, 원칙과 규율 중시, 혁신 추구, 전문지식 활용은 최고경영자(CEO)에게 많은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금도 관통하는 교훈이다. 출범 두 달밖에 안 된 윤석열 정부의 개혁 추진 동력이 식어 가고 있다. “국정의 세부 업무는 전문가에게 맡기면 된다”고 해서 ‘검찰 공화국’과 ‘기재부(기획재정부)의 나라’로 바꿔 놓았지만 인사는 참사로 이어졌고, 경제는 뾰족한 대책 없는 복합 위기에 직면했다. 대통령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진 까닭이다. 인사 검증 기능을 민정수석실에서 법무부로 옮겨 놨지만 별반 다르지 않다. 낙마자들이 대거 나오면서 국무위원을 다 채우지 못하고 있다. 앞선 정부에선 음주운전 전력 탓에 아예 접은 인사였지만 윤석열 정부에서는 ‘언론과 야당의 공격을 받느라 고생한’ 교육부 장관으로 바뀌었다. 대통령실의 사적 채용 논란에 ‘제가 추천한 인사’라고 답한 여당 원내대표는 “역량이 충분한데 높은 자리도 아니고 행정요원 9급으로 들어간 걸 가지고 무슨 (특혜냐)”고 반문해 수십만 9급 공시생들을 허탈하게 했다. 공정과 상식이라는 시대정신으로 탄생한 윤석열 정부가 맞는지 의심스러운 대목이다. 히딩크 감독으로 바뀌면서 2002년 환골탈태한 한국 축구대표팀, 2022년 윤석열 대통령의 등장으로 공정과 상식이 바로 서는 대한민국을 기대하는 건 무리인가. 히딩크 리더십의 교훈이 다시 생각나는 요즘이다.
  • [주인의 날개달린 세상] 꾀꼬리 구조기/탐조인·수의사

    [주인의 날개달린 세상] 꾀꼬리 구조기/탐조인·수의사

    “저기 닭장에 아기 꾀꼬리가 갇혔네. 그래서 엄마 꾀꼬리가 자꾸 왔다 갔다 해.” 남편 얘기에 나가 보니 개천가에 있는 닭장 한쪽에 닭들이 모여 있었고, 닭장의 다른 쪽 기둥에 몸을 최대한 숨긴 어린 꾀꼬리가 엄마를 부르며 삐약거리고 있었다. 왠지 닭들은 꾀꼬리에게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어미 새만 평소에는 잘 보여 주지 않는 그 영롱하고 노란 몸으로 몇 번 날아와 우리에게 신경질적으로 꽥꽥거리더니 도로 건너편으로 날아가서 평소와는 달리 눈에 잘 띄는 곳에 앉았다. 아마도 어린 꾀꼬리에게 엄마의 모습을 보여 주며 안심시키기 위함이리라. 얘는 대체 어디로 들어간 걸까? 몰아서 내보내려고 해도 열린 곳이 보이지 않았다. 남의 울타리 안에 무단 침입할 수 없으니 주변을 돌았다. 닭장 입구와 연결된 하우스에 전화번호가 있어 전화를 했다. 꾀꼬리가 그 집 닭장에 들어갔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그리고 언제 오시냐고 물으니 지금 오고 있다고 해서 기다렸다. 내가 어린 꾀꼬리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을 거라 판단했는지 두어 번 더 날아와 근처를 날던 어미 새는 건너편에서 계속 ‘꾀~’ 소리를 내며 아이를 안심시켰다. 그 와중에 아빠로 추정되는 꾀꼬리가 어미 새보다 좀더 높은 가지에 앉아 그야말로 ‘꾀꼬리 같은 소리’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저 아빠는 속이 없는 건지 궁금해졌다가 어미 새처럼 안절부절한들 달리 할 수 있는 게 없는데 아빠 목소리로 위로라도 해 주려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덕분에 나는 또 아름다운 노래도 듣고. 어린 꾀꼬리에게는 길고도 힘들었을 20여분이 더 지나 닭장 주인 아저씨가 오셨고, 꾀꼬리 위치를 알려 주니 손으로 잡아서 하늘로 날려 줬다. 어린 꾀꼬리는 힘차게 날아 개천 건너편 풀숲으로 들어가서 엄마를 불렀고, 엄마는 기다렸다는 듯이 그쪽으로 날아 들어갔다. 그 후로는 ‘못 찾겠다 꾀꼬리’. 소리만 들리고 보기는 어려웠다. 아마도 해피엔딩. 올해 그 닭장은 없어졌지만, 그 건너편 밤나무에는 변함없이 꾀꼬리가 날아왔다. 안에 둥지를 튼 그 꾀꼬리들이 지난해 그 부모 새들인지, 그 어린 꾀꼬리는 무사히 다시 고향으로 왔는지 궁금하다. 지나다닐 때마다 유리왕이 봤던 암수 서로 정다운 모습을 나도 보고 싶다며 주위를 둘러본다. 멀리서 꾀꼬리 노랫소리가 다시 들린다.
  • 1476m 피오르 봉우리에 펼쳐진 ‘성찰의 바다’[정여울의 힐링 스페이스]

    1476m 피오르 봉우리에 펼쳐진 ‘성찰의 바다’[정여울의 힐링 스페이스]

    세상 속 지친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정여울 작가가 희망과 치유의 에너지를 전해 주는 장소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머나먼 노르웨이의 피오르에서부터 예술가의 소박한 작업실에 이르기까지, 현대인에게 휴식과 응원이 돼 주는 공간에 대한 에세이입니다. 3주마다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분명 산인데, 막상 가 보면 어쩐지 바다를 더 닮은 곳이 있다. 그곳이 어마어마하게 높기 때문이 아니라, 바다처럼 너른 품으로 우리를 기다리는 곳이라서 좋았다. 멀리서 바라볼 때는 분명 높디높은 봉우리인 줄 알았는데, 막상 가 보니 험준하고 뾰족한 봉우리가 아니라 바다처럼 광활하고 여유로웠다. 나의 아름다운 힐링 스페이스, 그곳은 바로 게이랑에르 달스니바 전망대다. 노르웨이의 4대 피오르 해안, 즉 게이랑에르, 송네, 하당에르, 리세 중에서도 가장 잘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내가 사랑하는 장소는 바로 해발 1476m의 달스니바산에 있는 전망대다. 이곳에 올라가자, 나는 ‘산을 올랐다는 느낌’보다도 ‘드디어 제대로 생각에 빠질 만한 자리’를 찾았다는 느낌이었다. 드디어 올라왔다는 성취감보다도 ‘아, 여기가 바로 오래오래 앉아 무언가를 성찰하기 좋은 자리구나’라는 느낌에 벅차올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지구 등재 어디 너럭바위라도 찾아서 철퍼덕 주저앉고 싶었다. 칼날처럼 날카롭게 솟아오른 빙벽도 아름답지만, 이렇게 가까이 가 보면 둥글둥글 원만한 곡선으로 퍼져 있는 봉우리가 나는 더 좋았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은 내가 감히 도전할 수 있는 산이 아니기에, 나는 항상 조금 더 순하고 완만한 능선들을 흘깃거리곤 한다. 게이랑에르 피오르 일대는 200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지구로 등재됐다. 게이랑에르 서쪽의 ‘7자매 폭포’와 건너편의 ‘구애자폭포’도 전 세계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매년 6월에는 피오르 해수면에서 산 정상까지 오르는 마라톤 경기와 자전거 경기가 열린다.마침내 게이랑에르에 다다르니 나의 학창 시절, 입시지옥의 스트레스가 심할 때마다 즐겨 듣던 노래가 떠올랐다. 김민기의 ‘봉우리’였다. 그토록 높이, 더 높이 올라가 보려고 발버둥 쳤건만, 인생의 유일한 목표였던 바로 그 봉우리에 올라가 보니 내가 오른 곳은 그저 수많은 고갯마루들 중 하나였을 뿐임을 깨닫는 순간의 허망함이 구슬픈 곡조 속에 담겨 있었다. “허나 내가 오른 곳은 그저 고갯마루였을 뿐. 길은 다시 다른 봉우리로. 저기 부러진 나무 등걸에 걸터앉아서 나는 봤지. 낮은 데로만 흘러 고인 바다.” “혹시라도 어쩌다가 아픔 같은 것이 저며 올 때는. 그럴 땐 바다를 생각해. 바다. 봉우리란 그저 넘어가는 고갯마루일 뿐이라고.” 내 어린 마음에 ‘봉우리’의 가사는 더 높이 올라가기만을 가르치는 세상을 향한 눈부신 저항의 깃발이 돼 주었다. 그래, 세상은 드높은 봉우리를 향해 전진, 또 전진하라고 가르치지만 나는 그러지 말자. 아무리 높은 곳에 오르더라도 기어코 다시 내려와야 함을 잊지 말자. 달스니바 전망대를 발견하자마자 바로 그 어린 시절의 애청곡 ‘봉우리’가 전해 주던 귀중한 깨달음의 순간이 떠올랐다. “하여, 친구여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 바로 지금 여긴지도 몰라. 우리 땀 흘리며 가는 여기 숲속의 좁게 난 길. 높은 곳엔 봉우리는 없는지도 몰라. 그래 친구여 바로 여긴지도 몰라.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 ●타인이 침범 못할 소중한 치유의 공간 어른들은 자꾸만 높은 곳으로 오르라고 하는데, 나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내 옆의 친구를 경쟁 상대로 바라보라고 가르치는 어른들, 무조건 1등을 하라고 가르치는 어른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고등학교 시절 시험이 끝날 때마다 우리 모두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명단이 게시판에 붙었다. 바로 전교 1등에서 30등까지 명단을 공개하는 것이었다. ‘아직 열여덟 살인 우리들, 꿈많은 우리들’을 ‘명단에 드는 아이들’과 ‘명단에 들지 못한 아이들’로 철저하게 나눠 버리는 그 30명의 리스트가 평생 잊지 못할 상처를 남겼다. 나는 그 명단이 붙은 게시판 근처를 스쳐 가는 것만으로 스트레스를 받은 나머지, 그곳을 지나갈 때는 엄청나게 빠른 걸음걸이로 거의 달려가다시피 지나쳐야 했다. 그렇게 잔인하게 경쟁을 부추기는 어른들에게 상처받은 나에게는 보다 고귀한 목표가 필요했다. 나는 ‘시험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더 아름다운 삶을 위한 공부’를 하겠다는 내 안의 또 다른 목표를 만들었다. 어쩔 수 없이 경쟁의 도가니 안에 갇혀 있더라도, 마음속에서는 나는 항상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나만의 공부’를 하겠다는 염원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 내가 점심시간마다 몰래 찾아가는 텅 빈 교실이 있었는데, 나는 그곳에서 앞으로 무엇이 될지도 모르는 정체불명의 원고 뭉치를 껴안고 글을 끼적이곤 했다. 성적과 교우관계에 대한 스트레스로 너무 힘들어질 때는 오히려 밥도 먹지 않고 원고를 쓰러 그 텅 빈 교실에 갔다. 차라리 혼자 있는 것이 미치도록 좋았다. 그 텅 빈 교실에서 나는 배고픔조차도 잊고 글을 쓰며 그 모든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났다. 돌이켜보면 그것이 나의 첫 번째 작가수업이었다. 누가 가르쳐 주지도 않고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 나는 간절히 ‘숨어서 글을 쓸 곳’을 찾고 있었던 것이다. 그 텅 빈 교실에서 맹렬히 글을 씀으로써 비로소 ‘타인의 시선에 비친 나’가 아닌 ‘진짜 나’가 되는 느낌을 알게 되었다. 그 시간이야말로 비로소 내가 되는 시간, 그 어떤 경쟁도 타인의 시선도 틈입하지 못하는 나만의 소중한 집중과 치유의 시간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그 텅 빈 교실이야말로 고교 시절 간절하게 쉴 곳을 찾아 헤매던 내가 찾아낸 첫 번째 힐링 스페이스였다. ●내면의 종소리가 울리는 곳 달스니바 전망대에 올라 비로소 내 눈앞에 펼쳐진 광활한 풍경을 바라보니, 신기하게도 고교 시절 그 텅 빈 교실이 떠올랐다. 달스니바 전망대는 경쟁과 목표와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는 곳이라는 점에서 내 첫 번째 힐링 스페이스를 닮은 곳이었던 셈이다. 주위를 둘러보니 사랑에 빠진 커플들이 곳곳에서 아름다운 뒷모습을 연출한다. 달스니바 전망대에는 사람이 무척 많았는데도 신기할 정도로 조용했다. 그리하여 이 세상에 오직 ‘우리 둘’밖에 없는 것 같은 행복한 몰입의 순간이 가능해진다. 풍경의 아름다움에 도취돼 홀로 말을 잃고 서 있는 사람들도 있고, 아주 작은 목소리로 사랑을 속삭이는 커플들도 많다. 생면부지의 타인들인데, 사람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서로를 위해 모든 소리의 데시벨을 낮춰 준다. 시원한 물이 담긴 텀블러 뚜껑을 여는 소리마저 잘 들리지 않도록, 아주 조심조심 열게 된다. 모두가 저마다의 행복을 마음껏 누리면서도 누구에게도 방해가 되지 않는 이런 조용한 배려가 참으로 고맙다. 어떤 장소를 끝내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결국 이런 사람들의 마음 하나하나가 아닐까.주위를 둘러보니 전 세계 여행자들이 저마다 정성스럽게 쌓아 올린 사랑스러운 돌무더기가 보인다. 전 세계 어디를 가도 이런 소담스런 돌무더기들이 있다. 사람들의 간절한 소원, 사랑의 맹세, 애틋한 안부, 그 모든 마음의 소리들이 저 돌무더기 속에 굽이굽이 담겨 있으리라. 나는 장소에 대한 사랑, 토포필리아(topophilia)라는 말을 좋아한다. 장소(topos)와 사랑(philia)이라는 아름다운 낱말들이 합쳐져, 뭔가 상서로운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설렘이 느껴진다. 내 마음속 토포필리아를 자극하는 장소들은 굳이 화려하거나 유명한 장소가 아니어도 좋다. 이곳을 떠올리기만 해도 마음속에 해맑은 종소리가 울리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공간이 바로 내게 토포필리아를 떠올리게 만든다. 힘겨운 순간, 숨 막히게 바쁜 순간, 도저히 이대로는 못 견딜 것 같은 순간. 이곳을 떠올리면 그제야 마음속에 휴식과 치유의 여백이 생기기 시작한다. 언제라도 그리워할 장소를 만든다는 것, 그것은 먼 훗날 내 영혼이 방황할 때 비로소 다시 돌아갈 마음의 거처를 만드는 것이다. 당신이 너무 높이 올라가고 또 올라가느라 지쳐버렸을 때, 문득 나 혼자만 여기서 방황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의심스러울 때. 이곳을 떠올리며 향기로운 차 한잔 마실 수 있는 여유를 가졌으면. 타인의 시선에 비친 나의 모습에 대한 모든 걱정이 뚝 끊기는 장소, 오롯이 그저 아무 꾸밈없는 나 자신이 되는 기쁨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장소야말로 우리들의 아름다운 힐링 스페이스다.
  • 용산, 29회 구민대상 후보 추천받아요

    서울 용산구가 ‘제29회 용산구민대상 후보자’를 추천받는다고 17일 밝혔다. 평소 지역 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용산인을 발굴해 구민에게 귀감이 되도록 하려는 취지다. 추천 대상은 구민 화합,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한 사람으로 5년 이상 용산구에 계속 거주한 구민이나 계속 소재한 단체 또는 구성원이다. 단 특수공적으로 구에 기여한 특별상 부문의 경우 거주지 제한이 없다. 후보자 추천은 다음달 12일까지다. 시상 부문은 ▲선행봉사상 ▲모범가족상 ▲문화예술상 ▲생활체육진흥상 ▲지역발전상 ▲환경보호상 ▲교육발전상 ▲안전상 ▲특별상 등 9개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선한 영향력이야말로 지역 사회의 발전을 이끄는 힘이 된다”며 “주변에 있는 자랑스러운 모범 이웃들을 적극 추천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제헌절에 ‘광주 오월정신’ 언급한 尹대통령

    제헌절에 ‘광주 오월정신’ 언급한 尹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제헌절을 맞아 “위대한 국민과 함께 헌법 정신을 지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헌법은 역사를 통해 발견한 질서이며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확보한 결과다. 자유민주주의, 인권, 법치라는 헌법적 가치는 국민통합의 원천이며 헌법의 가치를 실현해 나가는 과정이 바로 번영과 발전으로 가는 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특히 “1년 전 오늘 광주를 방문했다. 자유민주주의를 피로써 지킨 광주에서 우리의 헌법 정신을 되새겼다. 광주의 오월정신으로 회복한 자유민주주의라는 보편적 가치가 바로 헌법정신”이라고도 썼다. 지난해 정치 입문 직후 광주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적이 있는데 이날 메시지에서 당시를 다시 되돌아본 것이다. 이처럼 제헌절 메시지에서 이례적으로 광주를 언급한 것은 지지율 하락 국면에서 민심 이반이 큰 호남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싣는 것에 찬성한다고 피력한 바 있다. 이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광주만을 특별히 언급한 게 아니라 오월정신이야말로 민주주의를 수호한 가장 대표적인 시민정신이기 때문”이라며 “우리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가치를 예로 들어 헌법 정신을 다시 강조한 것”이라고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전날 지역축제에서 해양산업 박람회로 확대 개최한 ‘2022 보령해양머드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했다.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에서 열린 개막식 축사에서 윤 대통령은 “지역 스스로 성장 산업을 발굴하고 키워 나갈 수 있도록 해 경제와 산업을 꽃피우는 진정한 지방시대를 열어 가겠다”고 밝혔다.
  • ‘인맥 축구’ 도려낸 히딩크 리더십이 필요할 때

    ‘인맥 축구’ 도려낸 히딩크 리더십이 필요할 때

    한국 축구 최고의 순간과 감독을 꼽으라면 열에 아홉이나 열은 한일월드컵 ‘4강 신화’와 거스 히딩크 감독을 꼽을 것이다. 리더를 바꿨을 뿐인데, 2002년 6월 한국 축구대표팀은 끈기와 지칠 줄 모르는 체력, 멀티플레이어, 승리욕, 투쟁심으로 가득 찬 전혀 다른 팀이 됐다. 히딩크 리더십이 화제가 된 이유다. 축구 팬들이 20년이 지난 지금도 히딩크 감독을 사랑하는 건 성공 신화를 써서만은 아니다. 그 과정이 험난했음을 알기 때문이다. 팬들은 기득권 세력의 반발을 극복하고. 학연·지연으로 둘러싸인 ‘인맥 축구’를 과감하게 도려낸 걸 더 높게 평가한다. 히딩크 감독은 이름값보다 실력을 중시했다. “누구누구를 대표팀에 뽑으라”는 청탁을 뿌리치고 공정 경쟁으로 대표 선수들을 뽑았다. 그 결과 한국 축구의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가 대표팀 승선을 자신하지 못했던 반면 무명의 박지성은 매 경기 주전으로 뛰었다. 그럼에도 상당수 전문가는 박지성이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들어갈 것으로 보지 않았다. 그렇게 찬밥 대우를 받던 박지성이 포르투갈전에서 완벽한 개인 기량으로 결승골을 넣고 한국 축구대표팀을 사상 첫 월드컵 16강으로 이끌었다. 히딩크 감독에게 달려가 안기는 박지성의 골 세리머니는 대표팀에 뽑아 준 감사의 인사이자 그간의 마음고생을 훌훌 털어버린 기쁨의 표시였으리라. 히딩크 감독이 없었다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두 개의 심장’, 한국 대표팀의 ‘산소 탱크’ 박지성이 존재할 수 있었을까.히딩크 감독은 또 성적 내기에 급급해 고만고만한 실력의 아시아나 북중미 국가보다 유럽 축구 강국과의 경기를 우선시했다. 당시 대표팀 관행과는 동떨어진 행보였다. 선진 축구의 흐름을 파악하고 경험을 쌓기 위한 도전이라고 했다. 리스크도 컸다. 프랑스와 체코 같은 강팀에 5-0으로 연달아 대패하자 외국 감독 무용론이 들끓었다. 일각에선 ‘오대영’이라고 비아냥댔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은 계획대로 뚝심 있게 밀고 나갔다. 한일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치른 스코틀랜드(4-1 승), 영국(1-1 무), 프랑스(2-3 패)와의 친선 경기에서 드러난 한국 대표팀의 실력은 그야말로 괄목상대였다. 이를 토대로 삼성경제연구소는 ‘히딩크 리더십의 교훈’ 보고서를 내놓으며 “선수 선발의 공정성, 원칙과 규율 중시, 혁신 추구, 전문지식 활용은 최고경영자(CEO)에게 많은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금도 관통하는 교훈이다. 출범 두 달밖에 안 된 윤석열 정부의 개혁 추진 동력이 식어 가고 있다. “국정의 세부 업무는 전문가에게 맡기면 된다”고 해서 ‘검찰 공화국’과 ‘기재부(기획재정부)의 나라’로 바꿔 놓았지만 인사는 참사로 이어졌고, 경제는 뾰족한 대책 없는 복합 위기에 직면했다. 대통령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진 까닭이다. 인사 검증 기능을 민정수석실에서 법무부로 옮겨 놨지만 별반 다르지 않다. 낙마자들이 대거 나오면서 국무위원을 다 채우지 못하고 있다. 앞선 정부에선 음주운전 전력 탓에 아예 접은 인사였지만 윤석열 정부에서는 ‘언론과 야당의 공격을 받느라 고생한’ 교육부 장관으로 바뀌었다. 대통령실의 사적 채용 논란에 ‘제가 추천한 인사’라고 답한 여당 원내대표는 “역량이 충분한데 높은 자리도 아니고 행정요원 9급으로 들어간 걸 가지고 무슨 (특혜냐)”고 반문해 수십만 9급 공시생들을 허탈하게 했다. 공정과 상식이라는 시대정신으로 탄생한 윤석열 정부가 맞는지 의심스러운 대목이다. 히딩크 감독으로 바뀌면서 2002년 환골탈태한 한국 축구대표팀, 2022년 윤석열 대통령의 등장으로 공정과 상식이 바로 서는 대한민국을 기대하는 건 무리인가. 히딩크 리더십의 교훈이 다시 생각나는 요즘이다.
  • “아베를 영웅으로 미화하지 말라”...일본에 이어지는 지성인들의 외침 [김태균의 J로그]

    “아베를 영웅으로 미화하지 말라”...일본에 이어지는 지성인들의 외침 [김태균의 J로그]

    “일본에는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사망하면 모두 ‘물에 흘려 보내며’ 없었던 일로 하는 ‘미덕’이 있지만 이는 세계에서 통용되지 않는다. 독일에서는 나치의 죄상에 대해 맹렬히 반성하면서 과거의 일을 지금도 잊지 않고 있다.”(사에구사 시게아키·작곡가) 지난 8일 총격을 받고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장례식을 올 가을 국장으로 치르기로 하는 등 일본내 추모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그의 사망을 지나치게 미화하거나 정치적으로 활용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정치적 신념 등에 따른 저격이 아님에도 ‘민주주의의 위기’,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 등으로 규정하는 일본 주류사회의 여론몰이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日주류사회 여론몰이에 잇단 경고 미야마 준이치 주오대 교수(역사학)는 17일 허핑턴포스트 인터뷰에서 아베 전 총리의 장례식을 국장으로 치르기로 한 데 대해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주의 사회에서의 국장이란 특정 인물을 기리는 데 있어 국민도 정부도 모두 납득을 했다는 것을 전제로 국가가 실시하는 의례이지만, 그러한 대상은 존재할 수 없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미야마 교수는 “그 사람의 업적을 좋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가 차원에서 ‘그는 위대했다’고 평가를 확정하며 그의 죽음이 중요하다고 공인하는 데는 의문이 남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아베 전 총리를 국장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아베 정권을 높이 평가하고 (현재에도 집권하고 있는) 자민당 정권을 긍정하도록 만든다. 그렇게 되면 국장은 죽은 사람을 위한 것이라기보다 현 정권을 위해 실시하는 것이 될 수 있다. 거기에 많은 세금을 투입하는 것은 ‘죽음의 정치적 이용’이다.” “아베 전 총리에 대한 ‘비극의 영웅’ 미화가 시작됐다”진보 성향의 유명 작곡가 사에구사는 지난 16일 닛칸겐다이(日刊現代)에 기고한 ‘아베 전 총리의 추도와 그의 행적에 대한 평가는 별개다...죽음을 미화해서는 안된다’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일본 사회에) 아베 전 총리에 대한 ‘비극의 영웅’ 미화가 시작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모리·가케 스캔들’(극우 사학재단인 모리토모 학원과 아베의 친구가 이사장으로 있는 가케학원에 대한 아베 정권 차원의 부당 특혜 제공 의혹), ‘벚꽃을 보는 모임 스캔들’(국가 예산이 들어간 정부 행사를 사적으로 활용했다는 의혹) 등 아베 전 총리 재임기의 각종 추문이 마치 없었던 일처럼 되는 것은 비정상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벚꽃을 보는 모임’에 대한 국회 질의에서 아베 전 총리가 118차례에 걸쳐 거짓으로 답변했는데도 검찰이 기소를 하지 않고 흐지부지 종결한 것을 적시하고 “그가 사망하면서 이제는 진상 규명이 어렵게 됐다”고 했다. “아베 전 총리는 정치가로서는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다. 그저 전세계에 웃는 얼굴로 돈을 뿌리고 다녔을 뿐이다. 아베노믹스(아베 정권의 경제정책)도 아무 효과가 없었다.” “아베의 죽음이 어째서 민주주의의 위기인가” 평론가 후지사키 마사토는 뉴스위크 일본판에 ‘아베 전 총리의 죽음은 민주주의의 위기인가’라는 제목의 칼럼을 내고 아베 전 총리의 죽음에 대해 지나치게 정치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가권력이든 테러리스트이든 ‘정치적 다름’을 폭력으로써 해결하려는 세력 때문에 한 정치가의 생명이 사라졌다면 그것을 민주주의의 위기라고 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하지만, 걸맞은 이유 없이 단지 정치인 한 사람이 갑자기 사망했다는 것만 놓고 민주주의의 위기를 논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인이 갑자기 찾아온 병으로 사망했을 때 이를 민주주의의 위기라고 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했다.오바타 세키 게이오대학 교수는 “이번 사건이 일어난 뒤 ‘이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고 다들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것 자체가 위기상황에서 자기 두뇌를 쓰지 않고 남들로부터 상투적인 문구를 빌려 지껄이는 꼴에 불과하다”며 “그들이 일본의 최고 지식인 계층이라는 점, 이것이야말로 일본의 최대 약점”이라고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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