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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와대 지금이 왜 난국이란 말이냐/측근들이말하는 대통령의 시국인식

    ◎엔고·경제·경수로대처 시급한 과젠데…/선거 둘러싼 정치권 호들갑에 불쾌감 무엇이 난국인가.우리 정치권이 매끄럽게 굴러가지 못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그런데 왜 최근의 정치권,특히 민자당의 내부사정을 놓고 일각에선 정국 전체가 「총체적 난국」인 것처럼 호들갑을 떠는가. 이것은 요즘 청와대 몇몇 수석비서관등 핵심관계자들이 던지는 의문이다.이들 핵심의 「신경세포」가 김영삼대통령과 닿아 있다고 볼 때 이같은 의구심은 김대통령의 심중을 적잖이 반영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청와대 핵심들이 전하는 김대통령의 현시국과 관련한 최대관심사는 두가지로 정리된다. 첫째는 「엔고현상」을 어떻게 슬기롭게 이용,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게 할 것이냐 하는 「고차원」적 문제에 골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또 북한 경수로문제 등 남북한관계도 숙고에 숙고를 거듭하는 대상이다.사회 각 부분의 잘못된 관행을 고쳐나가는 개혁작업도 중요한 관심사라는 설명이다. 국내 정치문제는 경제·외교문제등 국정운영현안에 비해 한참뒤로 밀리는 사안이다.미국과 일본에서 가공할 테러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것도 신경이 크게 쓰이는 대목이라는 설명이다.우리 사회는 상당히 안정되어 있지만 이를 지속시키는 일이 주요과제로 떠올랐다. 정치권의 일부소란이 나라전체의 불안정으로 투영되는 것은 너무 정권 혹은 대권차원에서 상황을 보기 때문이라는 게 김대통령의 시각을 반영한 이들 핵심의 인식이다. 지방선거 뒤에는 야당 당적으로 당선된 단체장이라 할지라도 중앙정부와 협조하지 않으면 자치단체의 살림을 훌륭하게 수행하기 힘들 것이로 보고 있다.「대권신기루」에 의해 그것을 무시하는 「정치꾼」이 뽑힌다면 지방행정은 엉망이 되리라는 주장이다. 같은 맥락에서 김 대통령의 두번째 관심사는 6월 지방선거를 문자 그대로 「지방적」으로 치르는 문제인 것으로 측근들은 전한다.주민자치·생활자치를 실현하자는 취지의 지방선거를 대통령선거·국회의원총선처럼 정권의 앞날과 연결시켜 몰아가는 것은 뭔가를 착각하고 있는 정치권만의 기류라는 것이다. 김 대통령의 상황인식이이렇다면 급박한 새로운 해법이 나와야 할 이유가 없다.일부의 이탈에 따른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선거태세를 다져나가는 일은 이춘구 대표­김덕룡 총장체제의 몫이다.다소 어려움이 있더라도 당이 1차적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다.지방선거결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물론 김대통령은 민자당의 총재다.「나몰라라」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당직자를 중심으로 하는 중진들을 면담하고 후보인선에 관심을 표시할 수 있다.하지만 그것이 정국운영의 기조를 바꾸는 것은 아니라고 청와대 핵심들은 설명한다.
  • 김대중씨의「선거지원」발신/왜 국민의 정치불신을 가중시키는가(사설)

    동서냉전의 종식 이후 정치불신의 만연은 세계적 현상이다.가까이는 정당불신이 표출된 일본의 지방선거 결과가 그렇다.워싱턴 정계에 일격을 가한 지난번 미국 의회선거 결과도 정치불신이 가져온 이변이었다.우리정계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역사적으로는 자유당정권의 종신집권개헌과,군사혁명공약의 파기와 3선개헌 등에서 보듯이 우리의 정치불신은 집권자의 말뒤집기가 원인이었다.6·29후에는 후보단일화 실패를 가져온 야당정치인들의 불출마선언번복이 정치불신을 가져왔다. ○선거개입은 은퇴선언 번복 그런 점에서 김대중씨의 정계은퇴선언 이행여부는 말뒤집기에 의한 정치불신의 낡은 역사에 종지부를 찍느냐를 판가름하는 중대한 시험대라 할수 있다.그러나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후보를 어떤 형태로든 「지원」하겠다고 밝힌 김씨의 발언은 정치불신의 청산에 적신호를 던진다.어떤 전제와 설명을 붙였든 그같은 발언은 선거개입이라는 정치활동을 명백히 했다는 점에서 정계은퇴의 선언을 스스로 뒤집는 결과가 될것이 틀림없다. 김씨는 미국에서는 전직대통령이 선거유세도 한다고 선거지원을 정당화 하면서도 자신의 정계은퇴는 불변이라고 되풀이 했다.그러나 전 직 대통령과 정치를 떠나 은퇴한 원로 정치인과는 다르다.그런가 하면 정치에는 절대라는 것이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대중씨 언행 분명히해야 그의 말을 액면그대로 믿다보면 그 뜻이 정치를 한다는 것인지,안한다는 것인지 어느 것이 진실인지 종잡을수 없게 된다.은퇴라는 말은 연예인이거나,기업인이거나,정치인이거나 간에 종전에 하던 일에서 손을 떼고 물러가는 것이다.92년 대통령선거에서 낙선된 후 정계은퇴를 선언하면서 그 자신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갈 것을 밝힌 것도 그런 의미였다. 그러나 아태재단 설립 이후 활발한 외교통일관계 연구와 발언이 나오기 시작하고 차츰 야당내의 그를 추종하는 계보를 통해 정당정치의 구심역할을 계속해온 것이 사실이다.지자제선거법협상과 서울시장 민주당후보 영입에 개입하고 야당에선 이른바 김심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무대에선 내려왔는데 공연은 끝나지않은 이런 수수께끼를 언제까지 계속할 것인가. ○국민과의 약속위반행위다 정계은퇴선언은 단순한 개인적 성명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그의 민주화에 대한 공과가 어떻든 대통령선거를 통해 내려진 국민심판의 시대적 요청을 수용한 대국민 약속이라는 엄숙한 의미가 있음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당시의 국민합의는 지역할거주의를 바탕으로한 3김시대의 청산으로 받아들여졌던 것도 사실이다.자의에 의한 결정인 동시에 한시대의 청산을 선언한 역사적의미를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김씨는 국민의 한사람으로서,또 한사람의 정당당원으로서 자유와 권리를 갖고 있다.그러나 민주당 최대 계보의 구심점이고 특정지역정서와 결부된 그의 선거지원을 단순한 한표의 행사로 볼 사람은 없다.그와 같은 사실상의 정치활동은 선거열기를 부채질하고 지역대결구도를 심화시킬 것이다.따라서 그의 지방선거 지원활동은 국민과의 약속을 위반한 떳떳치 못한 행태라 할 수 있다.최소한 정치활동을 재개하겠다는 번복선언이라도 해야 순서가 맞다. ○정치 원로답게 처신하기를 은퇴를 번복하든,않든 그의 자유이지만 그의 은퇴선언은 그 역사성 때문에 마음대로 뒤집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그의 복귀는 낡은 정치,즉 국민과의 공약을 뒤집는 정치불신 심화와 지역할거주의에 바탕한 3김시대의 재연이라는 반시대적 구도로의 후퇴를 의미할 것이다.그것은 곧 국민적 심판과 시대적요구를 저버리는 결과가 될 것이며 전반적인 정계구도와 정국질서의 혼란과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게 된다.정치발전의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려서는 안된다. 따라서 김씨는 선거에 개입하지 말고 초연하게 있어야 한다.어디까지나 투명한 처신을 해야할 것이다.우리는 김씨와 같은 정치원로가 국민적 존경을 받는 가운데 원로로서 그의 몫을 다해주기 바란다.
  • 기초 공천 배제 세계적 추세다(사설)

    지방의회 의원등 기초단체 후보의 정당공천 배제는 세계적 추세다.일본의 경우 출마자는 정당에 의한 공천이 아니라 자의로 정당이나 무소속을 표방하는 정당 표시제를 택하고 있다.우리의 경우 특히 야당의 공천권은 행사자의 기반 강화와 정치자금 조달과 연결된다는게 정계의 오랜 풍토였다. 최근 기초단체 후보자 정당공천 배제와 관련,정치자금법에 따른 국고보조금제가 새로운 관심사다. 올해 각정당은 정치자금법에 따라 유권자 1인당 8백원씩을 합한 정기보조금 2백32억원을 국고에서 차등 지급받게 된다.오는 6월 4대 지방선거가 그대로 치러질 경우 선거마다 유권자 1인당 6백원씩이 추가돼 6백96억원을 더 받게 된다.만약 기초단체 후보의 정당배제가 이뤄질 경우 2개 지방선거지원금 3백48억원이 줄어든다.현행 정치자금법의 개정이 없는한 어느 정당이 공천을 하지 않는 경우 그 정당은 국고보조금을 받지 못할 뿐 아니라 그 몫은 공천권을 행사한 다른 정당으로 분배토록 되어 있다. 국고보조금이 지나치게 많고 그 배분방식에 대해 문제가 제기되는것은 당연하다.또 「공천헌금」이라는 뒷거래로 더 많은 돈들이 오갈 것으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정작 정치개혁법은 돈 안드는 깨끗하고 공명한 선거를 표방하고 있다.국회의원 후보자의 경우도 비용 상한선을 5천만∼6천만원으로 정해 놓고 이를 위반할 때는 실격등 엄한 벌칙을 적용받게 된다.또 국회의원 5명 이상인 정당의 경우 공평분배 원칙에 따라 30억원 이상의 국고금을 받을 수 있어 군소정당이 손쉽게 등장할수 있게 된다.최근 탄생한 자민련이 총선에 참여하지 않았으면서도 현행법에 따라 53억원을 배분받게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문제의 심각성은 국고보조금 사용에 대한 선관위의 감독이 안되고 있다는 데에도 있다.정당에 대한 국고금 보조액이 현실적으로 지나치게 많다거나 국민의 세금인 보조금의 쓰임새를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
  • 여/「지역할거」막기/야/국고보조마련/「기초지자분」둘러싼 대립속사정

    ◎특정지역「야후보만의 당선」을 우려/민자/공천 없애면 1백 27억원 못 받을판/민주 기초단체선거에서 정당공천을 배제할 것인지를 놓고 여야의 대립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지난 주말 김영삼 대통령의 배제희망발언후 논란의 핵심이 이 문제로 압축되고 있는 양상이다.무엇보다 여야는 당장 이번주부터 시작되는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 등을 통해 한바탕 격전을 치를 것으로 여겨진다.특히 민자당이 기초단체 정당공천배제와 도·농복합형 시·군의 추가통합및 경계조정 등 3개항을 선거 전 개편대상으로 확정하고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할 계획이어서 임시국회의 파행운영은 물론 정치권이 엄청난 폭풍권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여야가 정당공천배제를 두고 힘겨루기양상을 보이고 있는데는 저마다 나름대로의 명분이 있다.민자당은 기초선거에까지 정당이 관여한다면 지방자치제의 근본정신을 훼손시킬 우려가 크다고 보고 있다.붕당정치의 폐해가 행정의 하부조직으로 파급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절박감에서다.그러면서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을주장해온 민주당이 무조건 반대하겠느냐』(이승윤 정책위의장)는 자신감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민주당은 여권의 정당공천배제방침은 민주주의와 정당정치의 근본을 깨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한다.현행법에도 「누구나 출마할 수 있다」고 했지 정당공천자만 입후보할 수 있다고 규정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박지원 대변인은 『민자당이 선거에 자신이 없고 조직관리에 허점이 드러나자 어려움을 모면해보려는 얄팍한 잔꾀』라고 주장했다.나아가 민자당이 제시한 시·군통합과 경계조정은 정부가 현행법에 따라 얼마든지 추진할 수 있는 만큼 정치권 논의자체가 불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한꺼풀 벗겨보면 정당공천을 하지 말아야 할 민자당의 속사정과 반드시 공천을 해야 할 민주당의 속사정이 또 따로 있다.민자당은 『광역단체장선거에서 야당이 서울과 호남을 차지하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매일 대립할 판』이라는 한 핵심당직자의 언급처럼 기초선거에서마저 이런 결과가 나올까봐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다.여기에 「자민련」의충청권과 대구·경북지역의 정서도 걱정되는 대목이다.문민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적인 성격을 지니게 될 지방선거에서 「지역할거주의」에 밀리게 된다면 앞으로의 정국운영에 적신호가 되는 까닭이다.민주당의 반발에 부딪쳐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손해볼 것이 없다는 계산도 하는 것 같다.예상되는 시행착오를 여권으로서는 미리 충분히 짚고 넘어감으로써 최선을 다했다는 명분을 축적한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속사정은 보다 뼈저린 것 같다.당장 기초단위선거에서 공천을 하지 않으면 국고보조금이 1백27억원가량 줄어든다.4대선거가 모두 치러질 때 받는 3백27억원의 39%에 이르는 엄청난 돈이다.더욱이 이 돈은 선거가 임박해서 지급되는 것으로 활용가치가 어느 것보다 높다.또한 현행법의 개정 없이 민자당이 공천을 모두 포기하고 민주당만 공천을 하면 그 몫은 훨씬 커진다.공천을 하지 않으려면 민자당 혼자 하지 말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이때는 민자당이 차지할 기호 1번도 민주당 것이 된다. 기초단체장후보를 거의 내정했다는 소문도 민주당의 또다른 속사정일 수 있다.민주당의 절대우세지역인 호남에서 더욱 그렇다.정가에서는 호남지역에서 시장·군수나 구청장에 뜻이 있는 인사는 이미 한번이상씩 모두 서울에 다녀갔다는 얘기가 파다하다.이를 두고 여권에서는 「입도선매」일 것이라고 추정하기도 한다.당연히 돈이 오고 갔을 것으로 믿는 눈치다.벌써 「장사」를 끝냈는 데 아예 없던 일로 하자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또한 정당공천을 배제하면 비호남권에서 「자민련」 등과의 효율적인 반민자당전선을 형성하는 데 어려움이 많은 것도 고려대상이다. 나아가 비호남권에서 세력확장을 꾀해야 하는 이기택 총재로서도 기초단위,특히 단체장선거에서의 정당공천이 반드시 필요하다. 공천을 주어야만 자기사람이 되고 8월 정기 전당대회 총재경선에서도 확실한 지지표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정치권이 어떻게 묘수풀이를 해나갈지 관심거리다.
  • 연두보고의 후속과제(사설)

    정부의 연두업무보고가 마무리됐다.과거에 각부처별로 2월까지 진행됐던 것과는 달리 경제,외교안보,일반행정,사회문화등 4대중점업무중심으로 실시한 새로운 시도는 긍정적이다.정부의 정책행보를 가속화하면서 집중적인 정책생산을 통해 일하는 정부의 이미지를 심었다.또한 중점업무중심의 입체적보고는 종전의 평면적이었던 부처별 보고에 비해 정부차원의 정책초점을 보다 선명하게 부각시켰다. 그러나 보고방식과 추진점검체계의 몇가지 보완해야 할 점이 눈에 띈다.우선 중점업무 중심의 보고가 단순한 부처별보고의 묶음이 아니라 관련부처간의 정책조율과 체계성까지 갖도록 하기 위해서는 청와대비서실 등을 통괄부서로 하는 사전기획과 조정노력이 강화되어야 할 것같다.또한 보고장소 때문에 어려운 점이 있겠지만 토론의 요소를 확대하는 것도 검토할 만하다고 본다.그렇게 되면 대통령지시 사항에 따른 보고내용의 수정보완도 신속히 이루어질 것이다.이러한 조정과정은 정부의 정책능력에 대한 국민신뢰를 더욱 높이게 될 것이다. 연두보고에서 제시된 정책과 시책등 실천계획이 보고로 끝나서는 안되겠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대통령의 세계화국정목표와 6대추진과제에 대한 부처별 각론의 차질없는 추진은 바로 경쟁력있는 정부의 시험대이기도 하다. 우선 각부처는 보고된 정책과 계획을 보다 실천가능한 것으로 다듬어 나가야 한다.연두업무보고는 정책의 확정이 아니라 정책아이디어의 제기이며 일차적으로는 대통령과의 정책조율 과정이지만 결국 국민여론의 수렴을 위한 정책세일즈의 시작이다.대통령의 지시사항과,보도에따른 비판과 대안등을 반영하는 후속적인 정제화작업이 있어야 할 것이다.그러기 위해서 각부처장관 등이 중심이 되어 언론의 정책토론 기회참여를 늘리는 것은 물론 야당을 포함한 정당과 국회,전문가집단등에 언론에 의해 재단된 내용이외에 가급적 상세한 내용을 공급해 정책토론을 유도해야 한다.국민의 협조없는 정책의 성공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각부처책임자들의,비판을 두려워 않는 개방적노력과 국민설득의 능력은 필수적이다. 정책추진을 위한 확인점검은 1차적으로는 관계부처책임자와 언론의 몫이겠지만 정부차원의 체계정립이 필요할 것이다.국무총리실의 정책조정기구가 보강되었으므로 국무회의의 활성화등을 통해 부처이기주의 장벽을 넘어 전정부적으로 추진하는 활기찬 기풍을 진작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물론 청와대 비서실의 최종적인 정책통할과 조정점검의 보이지 않는 활동은 핵심적인 중요성을 지닌다.특히 예산관련사항은 예산편성부서와 긴밀히 협조함으로써,연초에 대서특필된 시책이 가을철 예산편성때 슬그머니 없어지는 혼선의 인상을 주지 않도록 해야한다. 아울러 형식적으로 되어있는 연말의 예산시정연설과 새해업무보고의 조정도 앞으로 검토해 보기 바란다.
  • 21세기 일류국가 건설의 비전(사설)

    올해는 무한경쟁의 질서가 전개되는 세계화시대의 원년이자 광복50주년과 세기적 전환기가 겹치는 큰 변혁의 한해다.새로운 세기와 민족사를 향한 출발점에서 우리가 무엇을 지향하고 어떤 설계로 임할 것인가는 이 나라와 이 민족의 장래의 운명을 좌우한다.그런 점에서 우리는 김영삼대통령이 6일 연두회견에서 밝힌 「21세기 일류국가의 건설」은 새로운 세계,새로운 세기의 원대한 비전으로 받아들여야한다고 생각한다. 주체적 준비없이 맞이했던 금세기에 우리가 겪었던 고난과 역경을 되돌아볼때 이러한 세기적 이정표의 제시는 대통령이 보여준 높은 자신감과함께 세계일류화의 국민적 의지를 북돋게 할 것이 틀림없다.우리는 이제 나라와 사회를 선진국 수준으로 한 단계 끌어올리는 각분야의 세계1류화에 국민적 역량을 총결집해 내실있게 추진해나아가야한다고 믿는다. 김대통령은 집권중반기를 시작하는 올해의 국정목표로 세계화를 제시하고 선거개혁을 통한 지방시대의 성공적 개막,경제안정과 경쟁력의 제고,국민생활의 안정과 질적향상등 6대 과제를밝혔다.총체적인 안정화와 지속적인 개혁의 기조위에서 질적 경쟁력을 높이는 세계화의 초점을 분명히하고 있다.대통령이 큰 방향을 총론적 입장에서 짚었다면 구체적인 일류화의 청사진과 실행계획의 마련은 일차적으로 행정부의 몫이다.활발한 사회각계의 논의와 그것을 수렴한 세계화프로그램의 제시및 실천노력이 뒤따라야할 것이다. 우리가 중시하는 또 하나는 세계화 노력의 중심으로서 정치의 개혁을 강도높게 주문한 내용이다.정치는 이제 모든 것의 모범이 되어야하며 국가와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가를 생각해야한다면서 통합의 정치,생활정치,경쟁력있는 정치로의 환골탈태를 강력히 촉구한 것이다.21세기의 문턱에서 더 이상 과거로 미래를 막고 갈등과 대결을 조장하는 낡은 정치의 틀과 의식,그리고 체질로 21세기적 과제를 구현하기는 불가능하다. 그동안 통합선거법의 마련,정치자금관행의 청산,금융실명제 실시에 이르기까지 숨가쁘게 휘몰아쳐온 대통령의 개혁드라이브는 곧 민자당의 혁명적인 변화로 나타날 것임을 예고한다.민자당이 당명과 당기,당가까지 바꾸는 재창당의 의지로 추진하고있는 정당개혁은 세계화정치의 시금석으로 주목하지않을 수 없다.이러한 정치의 일류화를 위한 정치권의 구조개혁은 여당만 할 일이 아니라 오히려 야당에 더 긴요한 과제일 것이다.여야간의 당개혁경쟁을 기대한다. 세계화는 결국 정부와 국민,사회전반의 일류화에 달렸다.공명선거의 감시자,노사안정의 실천자등 올해의 국민적 과제는 막중하다.최선진 국민을 능가하려는 각자의 능력과 실천이 절실하다.
  • JP 진퇴문제 “여전히 안개속”/“민자 세계화” 연두회견의 함축

    ◎“「통합의 정치」로 당운영 계파 초월” 시사/“세계화는 21세기·차세대와 직결” 강조 김영삼대통령은 6일 연두기자회견에서 초미의 관심사인 민자당 김종필대표의 거취문제를 직접 거론하지 않았다.다만 세계화를 지향하는 민자당의 변신에 대해 몇마디 말을 했다.『민자당이 세계화로 가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방안을 당에서 충분히 연구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당이 세계화에 걸맞고 국민이 바라는 방향이 무엇인지를 생각할 것』이라고도 했다.체제개편과 관련된 모든 일을 당에 일임하겠다는 의사표시로 보였다.당이 결론을 내리면 수용하겠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김대통령의 답변 가운데는 의미심장한 말도 들어 있다.『세계화는 21세기와 차세대를 얘기하는 것』이라는 대목이다.말 그대로 해석하더라도 「차세대」는 「세대교체」를 의미한다.일반론적인 언급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이를 김대표의 거취문제와 연결하면 다분히 상징적이다.여기에다 『국민이 바라는 방향』이라는 대목을 덧붙이면 윤곽은 어렴풋이 잡힌다. 김대통령이 이날 회견에서 지역과 계층,세대와 정파를 초월한 「통합의 정치」를 강조한 것도 주목되는 부분이다.이는 계파를 초월해 당을 운영하겠다는 것이며 결국 「3당합당」의 지분을 더이상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김대표의 거취문제는 퇴진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관측이다.이미 민자당 핵심부 일각에서는 다음달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대표의 퇴진을 전제로 체제개편 작업을 추진해 왔다.최종결론은 김대통령과 김대표의 몫이라고 「공란」으로 남겨두었을 뿐이다.그러나 여권의 한 관계자는 『김대통령이 벌써 마음을 굳힌 상태』라고 전했다. 민자당의 일부 핵심 인사들은 김대표가 물러나지 않으면 세계화도 개혁도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무엇보다 6월의 지방자치 선거에서 이기려면 당의 면모를 쇄신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김대표의 퇴진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다만 김대표를 어떻게 모양 좋게 물러나게 하느냐가 문제라는 견해를 피력해 왔다.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선거에 이기려면 오히려 김대표 체제로 가야 한다는 주장이다.당의 화합을 도모하는 것은 물론 보수성향의 지지계층을 계속 확보하기 위해서도 김대표를 그대로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이른바 「대안부재론」의 연속선 위에 논지를 둔다.김대표의 퇴진에 따른 정국의 혼미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김대표의 무시할 수 없는 「파괴력」과 뒤따라 일어날 연쇄작용등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김대표는 집무실에서 TV로 연두회견을 본 뒤 별다른 내색 없이 예정대로 당무에 임했다.측근들은 『김대표가 결코 자진사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반발하면서 『아직 결론은 나지 않은 상태』라고 역설했다.김대통령과 김대표 사이에는 신뢰를 전제로 한 「두사람만의 공간」이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지난해 말 「사퇴파동」 때 청와대회동을 통해 상황이 반전된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결론은 다음주 김대통령과 김대표의 청와대회동에서 내려질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그 결과에 따라 정국은 일대 분수령을 맞게 될 전망이다. ◎여야 반응/“국가적 비전 분명히 제시”/민자/“알맹이 없고 야 무시” 비판/민주 민자당은 6일 김영삼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에 대해 『과거 어느 때보다 국가적 비전을 분명하게 제시해 주었다』고 평가한 반면 민주당은 김대통령의 야당에 대한 시각을 비난하면서 『회견 내용에 알맹이가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민자당 관계자들은 김대통령이 김종필대표의 거취문제에 대해 우회적으로 언급한 대목을 처지에 따라 각양각색으로 해석하는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민자당 문정수사무총장은 『정부조직등 국가 모든 부문이 세계화로 매진하고 있는 때에 정당도 낡은 틀로는 국정운영을 보조할 수 없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면서 『따라서 민자당도 창당의 각오로 체제 인적구성 사고등 모든 면의 세계화를 진지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다짐. 문총장은 김대표의 거취문제에 대해 『전당대회에 대비한 실무차원의 준비작업은 당의 민주화,조직·기능 정비등 내실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총재·대표 사이의 문제등 인사관계는 우리 손을넘어서는 것』이라고 구체적 언급을 회피. 강삼재기조실장은 『앞으로 총재와 대표가 만나 해결할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만 언급. 김대표는 이날 대표실에서 박준병의원과 조부영·조용직·김영광·구자춘의원,최재구고문,김용채·이상회전의원등 공화계 인사들과 함께 TV로 회견을 묵묵히 지켜보았으나 김대통령이 『언론에서 물가가 자꾸 오른다,오른다 하면 정말 올라버린다』는 대목에서는 최근의 대표퇴진론 기사들을 의식한 듯 『그건 그래』라고 동감을 표시. 김대표는 회견소감을 묻는 기자들에게 『대통령말씀 그대로 알아들었으면 됐지 나한테 묻긴 뭘 물어』라고 다소 짜증스런 반응. 한편 이한동원내총무는 『대통령은 원론차원에서만 언급했으니 당에서 각론화하는데 많은 머리를 쥐어짜내야 할 것』이라면서 『구체화 작업은 실무팀에만 맡길 일이 아니라 중진들도 각자 의견을 조용히 전달,함께 책임지고 논의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최근 중구난방식으로 나오는 당개혁안의 폐쇄성을 겨냥. 민주당 여야관계에 대한 김대통령의 언급이 야당을 철저히 멸시한 것이라고 받아들이면서 분노와 우려를 표명. 이기택대표는 이날 상오8시쯤 청와대에서 보낸 기자회견문을 검토한 뒤 『아무 것도 없군.세계화와 미래만이 전부』라고 언급했다고 박지원대변인이 전언. 박대변인은 『기자회견문에 대한 실망감에도 불구,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 기대를 걸었으나 한마디로 점입가경』이라면서 『어떻게 그런 내용이 연두기자회견인지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라고 비판한 뒤 주제별로 조목조목 논평. 박대변인은 또 『정부조직 및 지방행정조직개편을 강조하면서도 시기적으로 어렵고 미묘한 문제라는 말로 얼버무려 앞으로 일선 행정기관 및 지방행정조직 공무원들의 동요가 시작될까 우려된다』고 지적하고 『예측가능한 국정운영을 위해서도 이에 대한 견해를 하루 빨리 밝혀야 할 것』이라고 촉구. 그는 『오랜 야당생활을 했다면서 야당을 이처럼 무시하는 발언을 해도 되는 것이냐』고 흥분한 뒤 『대통령의 민주주의에 대한 철학과 야당관에 대해 우리는 계속 투쟁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으름장. 그러나 『한·미 두나라 사이의 갈등해소를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다변화된 외교와 국력에 알맞는 외교정책을 펴겠다』는 등의 다짐에 대해서는 후한 평가.
  • “다사다난”… 되돌아본 갑술년의 정관가/정치부 기자 방담

    ◎“세계로 가자”… 건국이후 최대 정부개편/작은 정부·대통령 세일즈외교 새모습/김일성 돌연 사망… 남북 정상회담 무산/정개법 만들어“정치혁명”… WTO안 표결처리「94대미」장식 □참석자 김영만 차장 김명서 〃 김경홍 기자 이목희 〃 최병렬 〃 한종태 〃 문호영 〃 박대출 〃 김균미 〃 진경호 〃 박성원 〃 「세계화」원년으로 기록될 갑술년이 저문다.문민시대가 출범한지도 2년째,도약과 안정을 위해 숨가쁘게 달려온 한해.대통령이 앞장서 세계화를 위한 외교세일즈에 나섰고 국내에서는 건국 이래 최대규모의 정부조직 개편이 이루어졌다.한치도 눈돌릴 틈이 없었던 해 정치권의 변화를 정치부기자들의 방담으로 돌이켜 본다. ­해마다 연말이 되면 「다사다난」한 한해였다고 말들을 합니다.그러나 실제로 올 한해 정치권에서는 굵직굵직한 변화가 잇따랐고 사회적으로 사건사고도 많아 정말 다사다란 했던 한해였다고 평가될 수 있겠습니다. ○“토지 쿠데타”술렁 ­먼저 정치권의 가장 큰 변화는 김영삼대통령이 세계화를선언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일련의 개혁조치가 이루어졌다는 사실입니다.건국 이래 최대 규모인 정부조직개편이 단행됐고 1만명이 넘는 공무원들이 자리를 옮기는 대변혁이 뒤따랐지요.공직자선거법·국회법·정당법·정치자금법 개정등 정치선진화를 위한 개혁조치도 완료됐습니다. ­김일성의 사망도 세계적인 뉴스였습니다.분단 이후 최초의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는 기대에 부풀었으나 김일성의 사망으로 원점으로 되돌아갔지요.아직도 김정일체제가 공식적으로 출범하지 않아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북한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데는 이론이 없는 것 같습니다.북한이 핵사찰을 받아들인 점이라든지 미국과의 회담에 성의를 보이는 점등은 북한의 변화를 예고하는 구체적인 징후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김대통령의 세계화선언은 우리가 변해야 한다는 절박한 현실을 직시한 판단으로 여겨집니다.이를 위해 김대통령은 올해 러시아·우즈베키스탄·일본·중국방문에 이어 아시아·태평양각료회의에 참석하는등 세계화를 위한 정상들의 외교전쟁에 앞장서기도 했습니다. ­지난 3일 발표된 정부조직 개편은 공직사회는 물론 전체 사회에 충격을 던진 사건이었습니다.공무원들이 「토요일의 쿠데타」라고까지 부르는 조직 개편으로 1백15개과가 없어지고 1천2명이 공직을 떠나게 됐습니다.공직을 떠나게 된 공무원들에게는 참으로 안된 일입니다만 공무원들의 복지부동을 타파하기 위해서도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것이 중론입니다.김대통령은 이어 지난 23일 전면 개각과 26일 차관인사를 단행하는 것으로 공직사회에 대한 수술을 마무리했습니다. ○민정계 중진 전면에 ­개각과 관련한 정치권의 얘기를 좀 해봅시다.「12·23」개각은 김윤환·김용태·김중위의원 등 민정계 중진들의 전면부상과 민주계 인사들의 퇴조라는 모양으로 나타났지요.김덕용 서울시지부장이 「새시대 새인물론」을 내세워 구여권 인사들을 「잡탕식」으로 끌어들여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를 높였지만 결과는 판이하게 나타났습니다.청와대 비서실장 등으로 중용될 것으로 예상됐던 서석재당무위원이 「기대 미달」인 총무처장관에 임명된 것도화제를 불러 일으켰지요.아무튼 민주계인사들의 앞으로의 역할이 주목의 대상입니다. ­국회쪽으로 눈을 한번 돌려볼까요.지난 3월15일은 실로 정치권에서는 역사적인 날이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34년 전에는 부정선거로 「4·19」를 촉발시켰던 날이었지만 이날은 정치개혁 입법이 마무리돼 청와대에서 김영삼대통령의 서명식이 있었지요.통합선거법·정치자금법·정당법등은 선진정치를 위한 제도적인 첫 초석을 다졌다는 점에서 여야 구분 없이 뿌듯해 해도 좋을 으뜸사안일 것입니다.특히 통합선거법은 새해 6월에 실시될 엄청난 규모의 첫 지방자치선거에서 현실정치에 성공적으로 접목될 수 있을 것인지 판가름나겠죠. ­올해는 성수대교 붕괴·세무비리사건·장교무장탈영및 사격장총기난동사건등 대형사고가 잇따라 터져 사건마다 정치쟁점화하는 뒤숭숭한 분위기였습니다.따라서 정치권에서는 신문에서 무슨 「사고발생」 기사가 나올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며 「사고공화국」이라는 자조의 목소리도 컸습니다. ○「사고 공화국」자조도 ­국회법이 새로운 모습을 갖추게 된 것도 뜻깊은 일일 것입니다.의원들의 질문시간을 20분 이내로 제한함으로써 소모적인 말다툼식의 질문을 줄이게 된 것이죠.또한 본회의에서 새로 도입된 5분 자유발언제도도 주로 야당의 독무대였지만 여야 의원들이 적절히 활용해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국회법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이번 정기국회에서 보여준 야당의 모습은 과거와 거의 달라지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민주당은 한달이나 국회등원을 거부하다가 불과 5일짜리 임시국회를 요구했지요.정기국회가 폐회식도 갖지 못하고 곧 이어 임시국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새해 예산안 처리에 대해서는 여야가 함께 비난받아도 마땅하다는 생각입니다.민자당은 민주당을 장내로 끌어들이려는 노력이 부족했고 민주당은 장외투쟁에만 매달려 주요한 국정을 외면했습니다.그런데도 서로가 자기의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상대쪽만 헐뜯는 듯한 태도는 선진정치의 구현이라는 국민들의 바람을 저버리는 것이 아닐까요. ­세계무역기구(WTO)가입 비준동의안은 1년여를 별러온 야당의 기세에 비해 싱거울 정도로 쉽게 통과됐습니다.민주당은 WTO비준문제를 기회있을 때마다 농어촌 표갈이용으로 써먹었지요.그러나 미국·일본등 주요국들이 10월말부터 「국익」차원에서 이를 통과시키고 국내 여론도 비준반대 보다는 대책마련으로 흐르면서 민주당도 대안제시로 방향을 돌렸지요.그래서 민주당이 도망갈 조건으로 내놓은 것이 「WTO이행 특별법」입니다. 의외로 싱겁게 통과 ­통과과정에서 민주당의 트집도 여전했지요.이행특별법에 민자당이 합의해주자 민주당은 다시 농어촌 보호를 위한 7개 대책을 요구해 민자당의 이한동원내총무가 『이런 신의없는 정치판에서 더 있어야 하나』라고 푸념을 하기도 했지요. ○깨끗했던「8·2보선」 ­선거법 개정후 처음으로 치러진 「8·2」보궐선거는 우리 선거도 변할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선거였다고 평가됩니다.이 선거는 김영삼정부의 개혁에 대한 중간평가라는 점에서도 여야가 신경을 바짝 쓴 선거였지요.그러나 여야가 유례없이 깨끗한 선거를 치렀다는 여론의 평가를 받은 점은 칭찬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입니다. ­선거 결과 대구 수성갑에서 박철언전의원의 부인 현경자씨가 압승을 거둠으로써 「TK정서」의 위력을 실감하게 했지요.경주시에서는 민주당의 이상두후보가 승리,TK지역에 민주당의 깃발을 꽂는 전과를 올렸습니다. ­올해는 민자·민주당 등 정당들도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여야 할 것 없이 지도체제문제와 노선갈등을 겪었으며 내년의 전당대회가 예정되어 있는등 폭풍전야 같은 느낌입니다.아무튼 내년에는 지방자치선거 등으로 정치판이 한층 가열될 것은 틀림 없어 보입니다. ○「세대 교체」불씨 여전 ­민자당에서는 지구당조직책 교체과정에서 계파간에 색깔논쟁이 벌어지는등 진통도 겪었지요.먼저 4월에 재야 노동운동가 출신의 김문수위원장을 부천 소사지구당위원장에 영입하자 민주계인 박용만고문과 민정계의원들은 「빨갱이 당이냐」고 거칠게 항의해 지도부가 곤혹스러워 하기도 했지요.이어 10월에 이우재·정태윤·송철원씨등 재야출신을 다시 영입한데 대해서는 반발이 보다 노골화 됐습니다.안기부장 출신의안무혁의원과 곽정출의원은 김종필대표 앞으로 「이념적 전력」을 가진 인사들의 영입배경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공개질의서를 냈고 노재봉·박세직의원등은 대정부비판으로 이를 노골화하는 갈등도 빚었지요. ­무소속으로 입당했던 정주일의원등 4명과 함께 지난 27일 노태우전대통령의 아들 재헌씨를 대구 동을 지구당에 전격 영입한 것은 구여권 포용의 필요성을 절감한 현정부의 고육지책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지요.노전대통령과 김영삼정부의 불편한 관계가 크게 개선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민자당의 민주계 실세인 김덕용의원의 「세대교체론」,최형우전내무부장관의 「김종필대표 퇴진론」은 아직도 「꺼지지 않은 불씨」 같습니다.최전장관이 거의 정면공격식으로 JP(김대표의 애칭)문제를 들고 나오자 JP로서도 상당한 위기감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지도체제 개편문제가 김대통령과 김대표의 주례회동에서 일단 결말이 난 것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내년 2월의 전당대회가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는 여전히 안개속입니다. ○민주 당권싸움 가열 ­민자당의 전당대회 못지않게 흥미를 끄는 것이 민주당의 당권싸움과 전당대회가 아닐까 싶은데요.전당대회 개최시기에서부터 지도체제 개편문제에 이르기까지 각 계파의 주장이 제각각입니다.9인9색의 당답다고 할 수 있죠.문제는 이기택대표와 동교동계가 어떻게 의견을 조율하느냐입니다.또 비주류 김상현고문의 행보도 주목됩니다.알려진대로 이대표는 전당대회를 내년 2∼3월,즉 지방선거전에 치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반면 동교동계는 8월을 고집하고 있죠. ­여기에는 공천권 행사의 문제도 걸려있습니다.동교동계는 지방선거전에 전당대회를 열어 이대표의 권한이 강화되면 자칫 당내 최대주주임에도 불구하고 공천권 행사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반면 이대표는 지방선거후 동교동측으로부터 당권을 보장받을 수 없기 때문에 전당대회를 서두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는 김대중 아시아·태평양평화재단 이사장의 대외활동이 부쩍 활발했던 점이 눈길을 끕니다만. ○DJ 활발한 움직임 ­지난1월,아·태재단을 창설할 때부터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기는 합니다만 DJ(김이사장의 애칭)는 여전히 국내 뉴스의 한 귀퉁이를 차지한 인물임에 틀림 없습니다.그의 올 한해 활동은 통일문제에 대한 학술활동과 외국방문을 통한 외교활동으로 압축될 수 있습니다.특히 이달 초 외국의 정상급 지도자 1백50여명을 초청해 서울에서 개최한 「아·태민주지도자회의」는 그의 대외적 위상을 높이는데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김이사장의 활동이 많았던 만큼 잡음도 있었지요.우선 정치재개설이 끊임없이 일었죠.직접적 계기는 DJ가 지난 5월 한 지방신문과 가진 회견에서 『정치를 해도 민주당을 업지는 않겠다』고 한 말이 불씨가 됐습니다.정치재개의사를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었죠.최근 『정당활동도,대선 출마도 않을 것』이라고 그가 못박기까지 이같은 의혹은 눈덩이처럼 부풀어 왔습니다.정치재개문제는 차치하고서라도 그가 실제로 민주당의 행보에 직간접으로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고 봅니다.○신민 집안싸움 추태 ­정치권의 중심에서는 비켜 있었습니다만 제2야당인 신민당의 부침도 많은 화제를 일으켰죠. ­그렇습니다.국민당의 김동길대표와 신정당의 박찬종대표가 통합,신민당을 출범시킨 때가 지난 6월입니다.그러나 박대표를 중심으로 한 비주류측이 지난 10월 김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며 각목전당대회를 강행하는 등의 우여곡절 끝에 저물어가는 해와 함께 신민당은 와해직전의 위기에까지 빠지게 됐습니다.한때 원내교섭단체 구성여부가 주목되기도 했습니다만 최근 유수호·김용환·조순환의원이 탈당함으로써 12명의 의원에 불과한 미니정당으로 전락했죠.이 와중에 김·박 두 대표는 대표직을 사퇴하기도 했고요.내분에는 내년에 받을 1백10억여원의 국고보조금도 한 몫 했다고 하겠습니다. ­감사원의 활약은 어떠했습니까. ­문민정부 출범 첫해와는 달리 감사원에서는 활기가 덜했다는 평가를 받고있지만 한편으로는 감사의 내실을 기한 한해였습니다.새정부 출범과 함께 지난해에는 사정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올해에는 사정보다는 부실시공과 예산낭비,민생감사로 방향을 돌렸습니다.특히 부실시공은 이시윤감사원장이 남다른 의지를 갖고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 새 장관 새 포부

    ◎공노명 외무/“조직 활성화… 안보·경제 실익 추구” 『갑작스럽게 대임을 맡게 돼 책임감이 앞섭니다』 주일본대사에서 외무장관으로 발탁되기는 처음인 공로명 신임 외무장관은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앞으로 외교정책의 기본 방향은. ▲김영삼 대통령은 세계화,지방화,통일대비라는 국정목표를 내걸고 있다.실행부서 가운데 하나인 외무부의 장으로서 대미·대일 관계를 기축으로 인접우방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면서 안보와 경제이익을 추구하는데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세계화와 경제외교등과 관련,평소 생각하고 있는 점이 있다면. ▲국경없는 경쟁이라는 말이 있다.안보도 경제력이 바탕이 돼야 한다.무역면에서 기술도입등을 통한 자립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일본과의 합작을 더욱 모색,수입대체의 실력을 기르는 것도 필요하다.외무부로서 외교망을 모두 동원,노력해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경제부처와도 긴밀히 협의하는 제도가 정착되도록 노력하겠다. ­외교팀의 불화가 지적되곤 했는데. ▲우리나라는대통령 중심제다.김대통령의 시정방침을 받들어 관계부처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조화로운 정책을 수행하는 방안이 있을 것이다.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조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 ­외교정책수행에서 가장 근본적으로 시정할게 있다면. ▲시간을 두고 고칠 것은 고치고 장점은 최대한 살려나가겠다.외무부가 맡은 직분을 다하는 가운데 외교정책을 성실히 수행하는 근무자세가 되도록 하겠다.또 외무부의 조직활성화에도 힘쓸 것이다.이는 40년 가까이 외무부에서 일해온 나의 중심 철학이다. ­북한 핵문제는 어떤 각도에서 접근할 것인가. ▲북한 핵문제는 대단히 중요하다.북·미 합의라는 테두리 안에서 합의사항을 충실히 이행한다면 핵문제는 해결될 것으로 본다.충실한 합의이행을 위해 국제공조체제를 유지·강화하면서 문제해결을 모색하겠다. ◎이양호 국방/“군기강 확립 통해 전투력 높일터” 이양호 신임국방장관은 24일 상오 11시쯤 국방부 안 육군회관에서 32대 국방장관 취임식을 갖고 『싸워 이길 수 있는 강군 육성도,국민의진정한 사랑을 받는 일도,또한 사기를 높이는 일도 우리 스스로의 몫이며 우리가 극복해야 할 과업』이라고 지적했다. 이장관은 이에 앞서 정부의 개각발표가 있은 23일 하오5시쯤 국방부 동측광장에서 전역식을 가진뒤 곧바로 청사1층 기자실을 방문,간단하게 취임소감등을 밝혔다. ­취임소감은. ▲앞으로 군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우리 국방부의 업무는 국방력을 강력하게 유지,적의 도발을 억제하는 것이다.지난 2년간 군은 많은 변화 속에서 발전해 왔으며 내년부터는 보다 안정된 상황속에서 군기강을 확립하고 전투력을 향상시켜 나갈 것이다.특히 미국과 긴밀히 연락,한미연합체제를 공고히 유지할 것이다. ­군통수권자로부터 장관 임명과 관련해 무슨 언급이 있었나. ▲군통수권자는 군이 안정된 가운데 사기를 진작하고 군기를 확립해 전투력을 확립하는데 최대의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이에 따라 군본연의 모습을 갖추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앞으로 군은 정부의 세계화정책방향에 맞춰 어떤 일을 할 것인가. ▲우리 군은 6·25전쟁 이후 미국의 편제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현재 진행하고 있는 21세기위원회의 연구에 따라 군편제와 제도를 우리 실정에 맞춰 개선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합참의장과 육군참모총장·3군사령관이 함께 자리를 옮기게 돼 후속인사가 불가피해졌는데. ▲빈자리를 채우는 피치 못할 인사를 제외하고는 내년 4월 정기인사때 인사를 하겠다. ­공군출신으로 국방업무의 장악력이 약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데. ▲중장진급 이후 줄곧 국방부와 합참에서 근무해 많은 일을 배웠다.모든 일을 합리적으로 소신껏 일하면 후유증이 없다는게 소신이다. ◎김윤환 정부1/“야와의 접촉은 「제도권」 위주여야” 역시 하주(김윤환정무1장관의 아호)였다.24일 아침 김장관이 6척장신의 몸을 휘청거리며 정부종합청사에 나타나자 모두들 『정치 분위기가 난다』고 했다.한사람이 주변 분위기를 이렇듯 달리 바꾸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공직사회도,여야관계도 모두 얼어붙은 상황에서 그의 역할이 한층 기대되고 있다. 종합청사 10층 중앙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하면서도 그는 시종 여유만만했다. ­정무장관을 다시 맡은 소감은. ▲3수한 셈인데 곧 기네스북에 오를지도 모르겠다.(웃음) ­왜 기용됐다고 보는지. ▲바깥에 있으면 대통령께서 여러 정치상황에 대해 지시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어려움이 많으니까 안에 있으라는 뜻이 아니겠는가.당초 당쪽이 아니었나 싶었고 입각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총리물망도 있었는데. ▲나는 별로 생각도 않았는데 언론에서 쓴거지. ­2월 전당대회 때 당으로 이동할 가능성은. ▲대통령의 의중이니 모르겠다.정무장관으로 왔으면 조금 더 있어야 할 것 같은데…. ­당대표를 염두에 두고 있는가. ▲내가 김종필대표를 몰아내고 민자당 대표를 희망하는 것처럼 일부에서 쓰는데 절대 그게 아니다.집권여당에서 부총재의 경선과 집단지도체제는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전제 아래 경선을 하려면 대표를 하는게 숫제 낫다는 얘기를 했는데 마치 대표경선을 주장한 것처럼 보도됐다.다시 말하지만 김대표를 부도덕하게 몰아내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생각이다.김대표가 언제까지 당대표를 해야 하느냐 하는 의견을 가진 이도 있지만 그것은 대통령과 김대표가 직접 얘기할 일이고 다른 사람이 끼어들 사안이 아니라고 본다. ­야당의 이기택대표보다는 동교동계를 주로 상대하라는 포석 같은데. ▲아니다.야당과 접촉을 한다면 역시 제도적으로 가야 한다. 김장관은 이번 개각에서 대구·경북출신에 대한 배려가 있었다는 말에 대해 『배려보다는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사람을 기용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그리고는 『나는 큰 꿈이 없다.겸허해야지….픽서(Fixer·정치기반을 공고히 해주는 사람을 지칭한 듯)가 더 중요하지』라고 말했다.그러나 「작은 꿈」이 무어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답변을 보류했다.
  • 타협의회주도 이한동 민자총무(인터뷰)

    ◎“「합의정치」 선례 남겨 기쁘다”/신물 났지만 참고 야 설득해 보람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끝까지 인내와 타협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게 돼 다행입니다』 17일 폐회된 제170회 정기국회에서 민주당의 끈질긴 장외 강경투쟁을 겪으면서도 최대 현안이었던 세계무역기구(WTO)가입 비준동의안을 정상적으로 통과시키는 등 국회를 복원시키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민자당의 이한동 원내총무.그는 정기국회가 폐회된 직후 운영위원장실에서 기자와 만나자 『솔직히 신물이 난다』고 그동안의 대야협상 과정에서 겪은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번 정기국회에 대한 총평가를 내린다면. ▲국정감사를 전례없이 충실한 정책감사로 치러냄으로써 언론과 국민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본다.물론 대정부질문 도중 민주당이 느닷없는 「12·12사건」 관련 정치공세를 펴는 바람에 국회가 장기공전되는 파행을 겪기도 했다.그러나 여야가 16일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비준동의안이라는 최대의 국정과제를 극적인 합의아래 표결처리함으로써 우리 의회발전에 큰 몫을 했다. 미국의 클린턴대통령과 공화당의 보브 돌 원내총무간의 타협보다도 의미가 큰 합의정치의 선례를 남긴 것이다. ­가장 어려웠던 때는. ▲WTO문제가 외무통일위 소위의 이행특별법 합의로 정상화되는 마당에 민주당이 갑자기 농어촌보호 7개대책을 전제조건으로 걸고 나올때는 과연 내가 정치를 해야 하느냐하는 회의에 한숨도 못잤다.그러나 7개 대책은 장기적으로 추진해야할 정책과제로서 많은 관련부처들의 충분한 논의를 바탕으로 여야정책책임자가 중심이 돼 내년 임시국회에서부터 협의하자고 인내를 갖고 설득시켰다.민주당의 신기하총무가 당내의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합리적 결단을 내려준 점을 높이 평가한다. ­한때 영수회담 문제로 대야협상창구의 혼선이 오는등 원내사령탑으로서의 역할을 둘러싸고 당내 갈등설이 있었는데…. ▲혼선은 우리쪽에서 온게 아니다.야당이 당론조차 명확지 않을 정도로 9인9색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가장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민주당이 정치적으로 장외투쟁을 하려면 (국회와) 별도로 해야하는데 1개월 가까이 예산심의등 국회의 고유기능을 마비시킨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법안심의도 본회의를 4차례로 나누어 충실히 하자고 합의돼 있었지만 계획대로 되지 못했다. ­19일부터 시작되는 임시국회에서 다룰 정부조직법과 관련,예산실의 총리실 이관,한국은행독립등 야당과의 「이면계약」이 있었는가. ▲아직 민주당의 안이 구체화되지 않았다.소관 상임위인 행정경제위에서 여야가 각자의 안을 갖고 충실한 토론을 거쳐 합리적 결론을 낼 것으로 본다.
  • 지방행정조직도 개편해야(사설)

    혁명적인 행정조직개편의 단행은 냉전질서의 붕괴와 무한경쟁의 경제질서등 세계적구조개편에 대응하는 필수적인 세계화 노력으로 국민적 합의를 얻고 있다.그것은 한편 21세기진입에 5년을 앞두고 해방50주년을 맞는 우리로서 통일과 선진의 제2건국을 위한 새로운 국가기틀을 짜는 일이기도 하다.그렇다면 국가적 경쟁력과 생산성을 높이는 행정개혁에는 중앙정부뿐 아니라 지방행정의 획기적 구조개편이 당연히 병행되어야 한다. 한세대간에 걸친 중앙행정 조직을 새로운 시대에 맞추어 개편하는 마당에 이조시대이후 지금까지 수백년에 걸친 낡은 지방행정구조를 그대로 둔다면 절름발이 행정개혁에 그치게될 것이다.중앙행정조직과 지방행정조직은 나무의 잎과 뿌리처럼 어느 한쪽이 제몫을 못하면 활력있는 신진대사와 순조로운 성장이 불가능하게된다.행정의 생산성 향상과 주민에 대한 서비스제고를 기대하기가 어렵다. 그동안 시·군 통합등의 행정구역개편이 있었지만 그런 정도의 손질이나 단순한 업무재조정만 가지고 새로운 세계화시대의 능률화 경쟁에효과를 거둘수 있겠느냐하는 의문이 남는다.더욱이 내년 지방자치체 4대선거가 일단 실시되면 근본적인 지방행정 구조개편은 시도하기가 불가능하게 된다.따라서 중앙조직개편과 맞물려 혁명적인 지방행정개편도 원점에서 재점검,추진되어야 한다. 지방행정 구조개편의 핵심은 현재 시·도와 시·군·구 그리고 읍·면·동등의 3단계로 되어있는 행정계층구조를 선진국들처럼 2단계로 단순화하는 문제다.행정낭비요인을 해소하고 군림,지시형의 지자제가아닌 주민의사에의한 자치제도 운영이라는 차원에서 자치제 규모문제를 조정해야할 것이다.중앙집권체제에서 지역하부기관인 시군에 대한 연락조정역할이 주업무인 도단위를 폐지하고 시군구단위로 이양한다면 도단위로 형성된 지역감정의 망국병을 해소하는 효과도 생각할수있을 것이다.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거리개념이 없어지는 고도산업사회에 맞게 읍면동단위는 폐지하고 시군구에 민원업무를 이양하는 방법도 생각할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지방행정문제는 정치적 이해가 걸린 여야의 논의기피로 본질적 과제를 외면해온 것이 사실이다.여당측은 과거정권이 지자체선거를 통치권차원의 선언으로 연기한 전례때문에 오해를 받지않으려고만 하고있고 야당은 형식주의적 입장에서 지자제 선거연기는 비민주적이라는 도식의 정치공세만 취하려하고있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지자제 선거일정의 차질에만 얽매여 지방행정 백년대계를 그르치는 결과를 방치한다면 책임있는 자세라 할수 없다.국회차원의 진지한 논의가 있어야하고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국민총의에 의한 개혁의 추진도 검토되어야할 것이다.
  • 예산심의 “강행군”… 법안은 “느긋”/국회 예결위·4개상위 표정

    ◎시한 앞으로 이틀… 처리 급피치/예산/“민주 들어올까” 기대… 느릿 느릿/법안 국회는 새해예산안의 법정처리시한을 이틀 앞둔 30일에도 민주당이 불참한 가운데 예결위 및 4개 상임위를 가동해 해당안건을 다루었다. 그러나 시일에 쫓기고 있는 「반쪽 국회」는 졸속심의 뿐 아니라 졸속운영등으로 민망한 모습들을 자주 연출했다.특히 예결위는 이날 93년도 결산을 마무리한 데 이어 새해예산안에 대한 심의를 시작했지만 한시간 뒤의 스케줄도 확정하지 못하는 등 혼선을 빚었다. ○…예결위는 이날 상오 93년도 세입세출 결산및 예비비 지출 승인건을 별다른 마찰 없이 처리. 이날 예결위 분위기는 대체적으로 느슨했으나 민자당의 손학규의원이 『감사원이 회계감사 보다는 정책감사에 지나치게 치중,권부행세를 한다는 비난이 있다』고 일침을 놓으면서 이시윤 감사원장과 한때 설전.이감사원장은 『헌법에 규정된 책무이므로 우리도 어쩔 수 없다.문제가 있다면 헌법 개정때 참작해야 할 것』이라고 응수. 이어 무소속의 정태영의원은 『대형사건의 남발등 내정은 물론 공무기강도 세우지 못하는 정부에 세계화 슬로건이 타당하느냐』면서 5공,6공과의 단절을 위한 정권재출범 선언을 하라고 촉구.민자당의 이현수의원은 『정부의 세계잉여금이 갈수록 늘어나 예산의 낭비와 국민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면서 대책을 추궁. ○…오명 교통부장관은 예결위 답변에서 수도권 신공항 건설사업과 관련,『해당지역 주민들과의 토지매입 관계로 다소 진통을 겪었으나 사업시행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황영하 총무처장관은 『천안에 건설중인 골프장을 대중코스로 활용,모든 공무원들의 체력단련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답변.송영대 통일원차관은 현북한체제는 김정일 말고 대안이 없고,김정일 우상화 작업이 계속되고 있으며,김정일이 사실상 통치를 하고 있는 것등을 근거로 제시하며 김정일의 승계에 이상이 없다는 분석결과를 설명. ○…이어 53조9천억원 규모의 새해예산안에 대한 심의에서 김용태 예결위원장은 민주당의 불참에 대해 황낙주 국회의장이 보내온 메시지를 대독.황의장은 『예산 심의는 국회 존립의 제1차적 임무』라고 지적하고 『야당이 앞으로도 들어올 것같지 않으니 야당의 몫까지 맡아달라』고 심도있는 심사를 당부. 이어 민자당의 오장섭의원은 『국민학교 급식시설 확충사업비로 교육부가 요구한 3백억원이 전액 삭감됐는데 이는 학부모들에게 부담을 지우려는 처사』라고 지적. 민자당의 정필근 의원은 『농어촌구조개선사업비 42조원과 농특세 15조원이 엉뚱한 곳으로 전용되고 나눠먹기식으로 배분돼 일선농어민에게 효율적으로 지원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추곡수매가와 수매량의 인상을 요구. 홍재형 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제안설명에서 『새해 국내경제는 대외여건의 호조에 힙입어 탄력있는 성장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히고 『그러나 4대 지방자치선거는 안정측면에서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시. ○…이처럼 시일에 쫓겨 강행하고 있는 예결위와는 달리 나머지 일반 상임위들은 법안 심의에 여유가 있는 탓에 「느림보」 걸음. 이날 하오 4시에 열린 내무위는 지방자치법 개정안등 23개 법안의 심사소위를 열었으나 계획을 바꿔 의결은 1일로 연기.재무위는 은행법개정안등 23개 법안에 대한 제안설명만 듣고 1시간30분만에 종료.그러나 정보위는 안기부의 새해예산안을 원안대로 의결,예결위로 회부. ◎국회 주요안건 처리 전망/예산안 내일 본회의 처리 가능성/추곡수매안은 오늘 상임위상정 「원칙은 확고하다.대부분의 준비도 끝났다.절차만 남았다」­이것이 현재 18일 밖에 남지 않은 정기국회를 어떻게 마무리 할지에 대한 민자당의 생각이다.특히 새해예산안의 법정처리시한은 2일까지로 사흘밖에 남지 않았다. 민주당이 오는 12일까지 새해예산안등 주요 안건의 처리를 미루어 달라고 요구하고 있고 그 사이에라도 이 안건들을 민자당이 단독으로 처리하려 한다면 엄청난 반발에 직면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고 있지만 이것은 협상의 대상이 못된다는 것이 민자당의 생각이다.또 민주당안에서 등원론이 거세지고 있지만 이 또한 주요현안 처리에 대한 원칙을 뒤바꿀만한 변수는 아니라는 것이다. 민주당이 지난 4일 「12·12」관련자에 대한기소를 요구하며 등원을 거부한지 벌써 26일째이다.민자당이 볼 때에는 그동안 냉각기도 가졌고 기다릴 만큼 기다리기도 했다.이제는 더 이상 시간이 없으므로 민자당이 선택할수 있는 폭은 그만큼 좁아졌다고 보고 있다.따라서 며칠째 거듭된 민자당의 원내대책회의의 결론은 물리적 시간이 허용하는 범위안에서 안건들을 처리한다는 것이다.다만 민주당의 태도변화에 따라 다소간의 「정치적 융통성」을 보일수 있다는 것이 유일한 민자당의 선택일 뿐이다. 현재 정기국회가 반드시 처리해야 할 주요안건은 새해예산안을 비롯해 추곡수매동의안,세계무역기구(WTO)가입비준동의안 등과 양곡관리법개정안,예산부수법안등 60여개 법안이다.민자당은 단독으로 예결위에서 1일까지 부별축조심의와 계수조정작업을 마치고 2일 본회의에서 새해예산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다.추곡수매동의안은 1일 농수산위에 상정해 마무리할 생각이다.WTO 가입비준동의안도 1일 외무통일위에 상정해 이번 정기국회회기안에 처리한다는 방침이다.민자당은 WTO 가입비준동의안은 회기말쯤 처리해도 되는 시간적 여유가 있지만 새해예산안과 이에 맞물려 있는 예산부수법안들과 추곡수매동의안은 법정시한안에 예정대로 처리할 수 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김영삼 대통령이 30일 언론사간부들과의 오찬에서 『12월 2일까지 예산안 통과는 법정사안이며 전혀 단서가 없는 강제규정』이라고 새삼 밝혔듯 이한동 원내총무도 『야당이 어떤식으로 가더라도 우리는 원칙대로 가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물론 새해예산안과 추곡수매동의안 등을 단독으로 처리하게 되면 집권 여당으로서는 엄청난 정치적 부담을 안게된다.그러나 세계화를 추진하는 마당에 나라살림하나 제때에 챙기지 못하고,수매예상량의 절반정도만 사전 수매하고 집안에 벼를 쌓아놓고 있는 농촌의 현실은 집권 여당으로서는 정치적부담 보다 더 큰 책임회피라고 여기고 있다. 지금 민자당이 예상하고 있는 주요사안의 처리상황은 ▲야당 불참속에 단독처리 ▲야당 저지속에 강행처리 ▲야당 참여속에 협의처리등 세가지다.새해예산안은 야당과 협의해 2일까지 통과시키기가 어렵다는 것이 현재민자당의 대체적인 분석이다.따라서 민자당은 야당이 저지하든 불참하든 새해예산안 만큼은 법정시한안에 반드시 처리할 것을 거듭 다짐하고 있다.일부에서 등원촉구 엄포용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이는 민자당 스스로의 발목을 죄는 결과로도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다만 민주당이 다음주부터의 국회활동에 동참할 확실한 보장이 있다면 얼마간의 시간적 융통성을 보일수 있다는 것이 민자당이 내놓을 수 있는 최대한의 양보로 여겨지고 있다.어쨌든 이번 새해예산안의 처리과정은 민생문제와 정치쟁점의 연계투쟁이라는 구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최초의 시험장이 될 것이 틀림 없다.
  • 민자,「세계화」 구체안 찾기 부심/어제 고위당직회의서 토론 활발

    ◎규제줄여 개방·지방화 지속 추진 강조/정책중시 정치·경영개념의 국정운영을 김영삼 대통령이 시드니에서 「세계화 장기구상」을 선언한 뒤 민자당은 그 의미의 해석과 당차원의 뒷받침 방안을 마련하느라 골몰하고 있다. 김대통령의 이번 구상이 집권 중·후반기 국정운용의 큰 틀을 설정한 것이라는데 대해서는 민자당 안에 별다른 이견이 없다.추진방향 등에 대한 의견개진도 활발하다.그러나 19일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세계화와 국제화의 개념을 두고 잠시 논란이 일었듯 이를 받아들이는 해석의 감도와 추진과정을 전망함에 있어서는 당직자와 의원들간에 시각차도 나타나고 있다. 당지도부는 일단 당정간의 후속지원대책을 마련하는 일이 시급하지만 서두를 일은 아니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김대통령의 지침을 듣고 당정협의를 하기까지는 구체적인 방향이나 방안을 거론하는게 무리라는 것이다.그래서 후속대책을 처음 논의한 이날 고위당직자회의는 『광범위한 토의를 통한 공감대형성과 온국민의 지혜및 역량결집이 중요하다』는 원칙론만을 확인했다.이에비해 의원들은 각론에 이르기까지 세계화구상의 구체적 추진방안들에 대한 주문을 활발히 개진하고 있다. 당의 「외교통」으로 꼽히는 박정수의원은 『무한경쟁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의식과 행동의 선진화가 곧 세계화』라고 규정하고 정부의 규제완화및 지방화·개방화정책의 가속화를 주문했다.그는 또한 『경제면의 정부주도정책이 기업주도로 바뀌어야 하고 특히 북한에 대해 더욱 능동적인 지원·교류·협력정책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경영인출신의 이명박의원은 세계화구상을 「국가관리에 있어서의 경영개념 도입」이라고 분석했다.『나라를 통제하고 관리하는 것에서 운영·경영하는 쪽으로 국정운영의 방향을 바꾸는 것』이라는 설명이다.따라서 경영기법에 기초한 국정운영 전반의 대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점쳤다.그는 특히 『정치도 정치논리로만 대결하고 타협하던 풍토에서 이제는 국가경영의 전제가 큰 몫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하고 『의료보험제도나 조세정책을 놓고 대결하는 미국처럼 법안과 정책등으로 경쟁하는 현안중심의정치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기배의원은 세계화를 『규제를 모두 없애자는 것』이라고 풀이하고 『국가가 민간을 통제하고 관리하던 데서 지원체제로 바뀌어야 하고 그러자면 정부의 권한이 대폭 축소돼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국회가 의원외교에 힘쓰고 관련법과 제도의 개폐를 능동적으로 앞장서서 해줘야 한다』고 정치권의 뒷받침을 역설했다. 당 국가경쟁력강화특위 분과위원장인 이승윤의원도 규제완화에 동조하면서 『해외에 나가는 것을 놀러 가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교정돼야 한다』고 말했고 국책연구실장인 노승우의원은 『여당은 국내정치나 국내문제에만 얽매이지 말아야 하고 야당도 과거사에만 매달리는 자세를 하루빨리 탈피해야 한다』고 정치권의 자각을 우선사항으로 지적했다. 한편 의원들은 세계화구상이 향후 당과 정부의 인사에 어떻게 반영될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이들은 경험과 능력·국제감각을 지닌 인사가 중시될 것이라는 데는 의견을 같이 한다.그러나 그동안 인사에서 다소 소외돼온 민정계인사들의등용폭 확대를 점치는 견해가 있는가 하면 세계화는 그 특성상 정치권의 물갈이를 가속화시킬 것이라는등 상반된 시각이 공존하고 있다.
  • 파행국회 유감/박대출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민주당이 또다시 국회운영을 파행으로 몰아 뭔가 개운하지 않은 뒷맛을 남기고 있다. 민주당은 『정부·여당이 역사를 정확히 판단하기를 거부한 만큼 야당이라도 제대로 해야 한다』는 이유로 「12·12사건」 관련자들의 기소를 요구하고 있다.명백한 군사반란을 지나친다면 야당도 동조세력이 되고 만다는 것이 박지원 대변인의 설명이다.이러한 주장은 그 내용이 옳든,그르든 야당의 당연한 몫이다. 그러나 그들이 「정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사안을 다루는 과정은 그다지 「정당」하지 못한 인상이 짙다. 첫째 「12·12사건」에 대한 검찰의 조치가 발표된 지 6일이나 지난 뒤에야 이같은 「초강수」가 나왔다.『시일이 촉박,마지막날을 「D데이」로 잡게 됐다』는 것이 민주당이 내세우고 있는 이유다. 스스로 판단한대로 중요한 사안이라면 처음부터 소신껏 밀고 나갔어야 옳을 일이다.여론의 눈치만 살피다가 여론이 기우는 쪽을 확인한 뒤에야 행동으로 나온 것은 제1야당으로서 바람직스러운 태도가 아니다.결국은 『쇠가 달궈졌을 때 두드리지 못했다』는 안팎의 비판까지 받게 됐다. 둘째 이러한 전략이 나온 배경이 석연치 않다.최근 이대표는 성수대교 붕괴사고를 계기로 냈던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의 처리를 둘러싸고 동교동쪽과 틈새가 벌어졌다는 후문이어서 더욱 그렇다.밖으로는 여야 영수회담을 제의했지만 여권에서 신통한 답신이 없다. 4일 국회 대정부 질문을 거부할 때도 이대표가 최고위원들과 미리 의견 교환도 하지않고 「기습적」으로 치고 나간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이대표는 이처럼 판을 벌여놓고 6일 부산의 등반모임에 참석할 예정이다.이대표가 「궁지」를 벗어나려고 독자적인 「카드」를 낸 것이 아니냐 하는 정가의 분석은 이러한 속사정을 깔고 있다. 셋째 이대표는 이날 『정회만 하려 했는데 유회까지 갔다』고 말하고 있다.즉흥적인 방식으로 나오면서 다음 일정을 계산하지 않은 것이다. 이러한 점들은 정공법이 아닌 「잔꾀」를 부렸다는 의혹과 함께 전략부재로 비롯된 신중하지 못한 행동이라는 실망을 주기에 충분하다.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러한 「자충수」에 말려들어 국민이 마련해준 무대에 복귀마저 주저한다면 더 실망스러운 일일 것이다.국민은 지금도 국회를 지켜보고 있다.
  • 이붕총리,한국산업 본격 시찰/방한 이틀째 이모저모

    ◎대우자 방문 생산라인 둘러봐/“중국엔 총리공격 야당 없어 편하겠다”/이 민주대표 이붕 중국총리는 방한 이틀째인 1일 상오 국회방문과 이영덕 총리 예방을 끝으로 정치와 연관된 일정을 마무리짓고 하오부터는 국내 재계 인사면담과 공장방문 등 본격적인 국내 산업계 탐색에 나섰다. ▷국회방문◁ ○…이붕총리는 상오 10시20분쯤 국회를 방문해 의장실에서 황낙주 국회의장과 김종필 민자당·이기택 민주당대표,나웅배 국회외무통일위원장 등과 요담. 이 자리에서 이총리는 먼저 황의장에게 보내는 교석 전인대(전인대)의장의 안부를 전한 뒤 『건물이 이처럼 웅장한 것을 보니 한국에서 국회가 얼마나 중요한 위치인지 짐작이 간다』고 방문소감을 피력. 황의장은 『산동성에서 닭이 울면 인천에서 들을수 있다』고 한·중간의 지리적 근접성을 강조하고 『중국이 우리나라와 동북아시아,나아가 아·태지역의 평화를 위해서 큰 몫을 해달라』고 요청. 이민주당대표가 『중국은 총리를 공격하는 야당이 없어 총리하기 편하겠다』고 농담을 던져 좌중에 한때 폭소. 이총리는 의장실방문이 끝난뒤 곧바로 본회의장을 찾아 이틀째 진행중인 국회 대정부질문 모습을 잠시 방청. ▷총리예방◁ ○…이붕총리는 이어 세종로 정부종합청사로 이영덕 총리를 예방,두 나라의 경제 문화협력 방안 등을 화제로 약 40분동안 환담. 이날 접견은 이붕총리가 이총리의 중국방문을 초청하고 이총리가 이를 흔쾌히 수락하는등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 이영덕 총리는 『북한핵문제의 해결에 중국의 역할이 매우 컸던 만큼 불신 해소에도 협조해 달라』면서 『우리는 절대로 북한을 흡수통일하는 정책을 추구하지 않겠다』고 강조.이에 대해 이붕총리는 『한반도정세가 긴장되면 먼저 피해를 입는 것은 남북한 당사자』라고 상기시킨 뒤 『우리는 이웃국가들과 좋은 관계를 희망하고 있으며 좋은 관계가 유지돼야 모든 노력을 경제건설에 쏟아넣을 수 있다』고 화답. ▷재계 접촉◁ ○…이붕총리는 1일 하오 7시 롯데호텔에서 대한상의 등 경제 4단체가 주관한 만찬에 참석.3백30여명이 참석한 초청만찬은 2시간 가까이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진행. 김상하 상의회장은 환영사에서 『이총리의 방한으로 양국간 우호관계가 진전되기를 바란다』며 『두 나라가 협력관계를 구축하면 두 나라의 힘찬 도약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중국측에서는 전기침 외교부장,진금화 국가계획위원회 주임,오의 대외무역경제합작 부장,진광의 중국민항 총국장 등이,우리 쪽에서는 최종현 전경련회장,구평회 무역협회장,박상규 기협중앙회장 등 경제단체장과 황병태 주중대사,박운서 상공부차관이 참석. 조중훈 한진그룹회장과 박용곤 두산그룹회장,박성용 금호그룹회장,정인영 한라그룹회장,조석래 효성그룹회장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이총리는 이에 앞서 대우자동차의 부평공장을 방문,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의 안내로 아카디아 프린스 에스페로 등 생산라인을 둘러봤다.이어 하오 5시부터 롯데호텔에서 구자경 럭키금성그룹 회장과 30분간 요담하면서 민간 차원의 경제협력 및 교류증진 방안을 폭넓게 논의.
  • 국민 우롱한 야당의 정치쇼(사설)

    국회가 어제 야당이 제출한 전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을 부결시키고 정상화되었다.국민이 충격과 불안에 싸였던 지난 한주일이상 국회가 한일은 열려있던 국회를 문닫고 내각인책의 정치공방을 벌인것이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국민들로서는 구태의연한 정치쇼에 또한번 우롱당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인책문제를 매듭지은 이제 우리는 여야가 제몫을 다 못한 뼈아픈 반성의 토대위에서 정국정상화를 통해 국가적 어려움을 함께 풀어나가는 희망의 싹을 보여주기를 당부한다. 그러자면 먼저 어느 재야원로의 말처럼 정국운영의 또 하나의 바퀴인 야당의 구태의연한 정치행태에 대한 각성이 필요하다.희생자에 대한 애도는 국회의 「할 일」이라기보다는 마음가짐의 문제였는데도 우리 야당은 책무와 자세를 구분하지 못하는 수준에 있다. 국민을 위한 정치는 국회의 모든 권한과 책임을 통해서 국민의 불안을 덜어주는 즉각적인 활동을 요구한다.우리 야당은 그런 노력보다는 내각사퇴의 인책공세라는 고식적인 방식을 취했다.국민적 불행과 불안의 해소를정치의 대상으로 해야할 책임있는 정당이 그것을 정치공세의 재료로 삼는 선동정치의 방식 또한 별로 변함이 없다.불을 꺼야할 사람들이 부채질을 하는 모습을 보고 신뢰를 보낼 사람은 많지않을 것이다. 진정으로 국민과 아픔을 함께하는 정당이라면 아무리 야당이라 하더라도 국정수행에 대한 비판·감시의 책임을 다하지못한 자성의 빛을 보일법한데 그런 도덕적 자세를 발견하기 어렵다. 정치공세를 해도 선후와 논리가 있어야지 전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을 제출하면서 사건 사고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국무위원들에게 붙인 궁색한 사유라든가 건의안에 도장을 덜 찍었다고 본회의를 오후로 늦춘다든지하는 이런 우스개같은 정치를 보는 국민들이 어떻게 정치를 믿을수 있겠는지 생각해볼 일이다.국무위원들에 대한 인기투표같은 결과를 위해 국정심의를 지연시킨 의미가 무엇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국회의원들이 사고현장에 신속하게 나가는 것도 홍보용사진을 찍는데는 요긴한 일일지 몰라도 과연 얼마나 실효있는 진상조사가 되겠는지는 의문이다.전시용이 아닌 진짜조사가 필요하다면 국정조사권발동을 검토해야지 무분별한조사팀파견은지양되어야 한다.정치의제도적개혁이 이루어지고있는 마당에 이런것은 야당이 앞장서서좀고쳐주었으면 좋겠다. 국회가 내주부터 본회의를 재개,국무총리보고를 받고 성수대교사고를 따진다고 한다.국민이 바라는 것은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이 안심하고 다리를 건널수 있게되는 일이다.야당이 그런 국민희망을 실현하는 정치의 충실한 감리역할을 정신차려 해주기를 바란다.
  • 「WTO비준」등 현안에 협상 여운/여야대표 국민연설 비교

    ◎“국회몫 인정… 정치권 활성화” 한목소리/사회병리 대응 “도덕성 재건 처방” 일치 김종필 민자당·이기택 민주당 대표의 국회 정당대표연설은 앞으로의 정국기류를 가늠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잣대가 된다.두 대표는 19·20일 이틀동안 대표연설을 통해 북한과 미국의 제네바회담 평가,남북관계의 과제,세계무역기구(WTO)가입비준동의안 처리,흉악범죄등 사회혼란,정치의 활성화등 주요 국정현안에 대한 두당의 생각을 밝혔다.이 생각들을 토대로 여야는 앞으로의 정국을 이끌어갈 것이다. 물론 두 대표는 이들 국정현안에 대해 서로 다른 시각과 처방을 제시했다.민주당의 이대표는 내각총사퇴를 주장하는 등 상습적인 정치공세를 펼치기도 했다.따라서 대표연설이 끝난 뒤 두당의 평가도 엇갈리기만 했다.그러나 이번 여야의 대표연설은 겉으로 보기에는 상반된 시각차를 드러내고 있지만 뒤집어 보면 방법론에 차이가 있을 뿐 결국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는데서 다른 어느 때보다 그 의미가 깊다.특히 여러 사안에 대해 협상과 대화의 여운을 남기고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먼저 북·미회담에 대해 여야대표는 다 같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김대표는 『북한의 핵위협을 제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걸만한 성과』라면서 북한의 합의사항 이행여부에 대한 충분한 대비를 강조했다.이대표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가 『50년만에 냉전대결이 종식됨으로써 새로운 역사적 전기가 마련됐다』면서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남북화해의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두 대표는 정부가 「체계적이고 일관된 외교정책을 갖고 있지 않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같이했다.특히 이대표가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고 민주질서수호법으로 대체하자고 주장한데 비해 김대표는 『남북관계의 본질적인 변화가 있기 전에는 폐지할 수 없다』면서도 『법체계상이나 법리상의 문제가 있다면 개선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폐지가 아니라 개정이라면 가능하다는 융통성을 보이기도 했다. WTO 가입비준동의안의 처리 문제에 있어서도 야당의 다소 유연한 태도가 새로운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김대표는 『세계 12위권의 무역국가로서 국제질서의 수용은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이에 대해 이대표는 『지금과 같은 상태로는 결코 국회인준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도 『정부가 비준안을 국회에서 인준받으려면 먼저 농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확고한 농촌회생대책을 제시하라』는 전제조건을 달아 정부여당에 대해 협상의 여지를 터놓고 있다. 이밖에 강력범죄 및 세금횡령사건등 사회병리현상에 대해서도 비판의 강도는 달랐지만 「국가사회의 도덕적 재건」(김대표),「도덕성 회복운동 전개」(이대표)라는 똑 같은 처방을 제시했다. 정치권의 역할에 대해 김대표는 『정치가 국정의 중추가 되지 못하고 그 외곽에 존재하는 부실함이 지적되고 있다』면서 『이제 우리 정치는 허술한 구석을 메우고 채워서 명실상부하게 국정의 한 중간에 위치하여 기능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이대표도 『대통령을 비롯한 여야가 진정한 동반자 관계를 정립해야 한다』면서 『그래야 국민 각계각층의 힘이 하나로 모아져 통합적인 지도력이 발휘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동안 정부일변도의 국정운영에서 벗어나 국민들과의 사이에 있는 국회의 몫도 인정해야 한다는 두 대표의 완곡한 지적으로 보인다.여야대표는 국정연설을 통해 이같이 현안들에 대한 대화의 여지를 남겨놓으면서 이를 생산적인 결과로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정치의 활성화」라는 열쇠가 필요함도 함께 말하고 있는 셈이다. ◎이 민주당대표 국회연설 요지/“경제개편 등 5대개혁과제 추진을”/대결·간섭·비방 지양… 남북 3불원칙 실천/한반도 주변국과 상호협력관계 재정립 우리는 지금 개혁의 실종을 걱정하고 있습니다.정치 외교 경제 사회등 국가의 모든 분야에서 혼돈과 위기가 거듭되고 있습니다.이는 정부가 철학과 청사진이 없는 즉흥적 개혁을 했기 때문입니다.법과 제도에 기반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의 사정은 보복사정이나 편파사정으로 전락했거나 용두사미로 끝났습니다.재벌에 대한 경제력 집중은 더욱 심화됐습니다.전문성과 능력이 부족한 인사들이 원칙과 기준도 없이 국가요직을 차지하고 있기도 합니다.군이 흔들리고 있고 민생치안이 시국치안에 밀리고 있습니다. 개혁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대통령의 통합적 지도력이 발휘됐어야 합니다.아울러 정부가 제2의 개혁을 하겠다면 오늘의 위기를 초래한 현 내각부터 총 사퇴해야 합니다.그리고 새로 구성되는 내각은 ▲부패척결과 민생치안확립 ▲사회도덕성 회복 ▲행정구조 개혁 ▲경제구조 개혁 ▲남북화해시대의 개막등 「국정쇄신을 위한 5대 개혁과제」를 실천해야 할 것 입니다. 이번 북한과 미국의 회담 결과는 미흡한 점이 있지만 한반도 긴장완화와 남북화해의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합니다.그러나 정부는 이 회담의 성격과 의도,결과를 예측하지 못하고 현실성 없는 정책으로 일관했습니다.김영삼정권 2년동안의 많은 실정 가운데 가장 큰 실정은 외교정책의 실패입니다.국민앞에 사과하고 책임을 져야 합니다.앞으로 대북외교정책은 한반도 주변국가들과 자주적이며 상호협력적 관계를 재정립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할 것 입니다.이런 바탕위에서 통일을 지향하는 일관된 대북정책을 수립해야 합니다.남북간의 긴장완화를 위해 대결과 간섭,비방을 중지하는 3불원칙을 남북한 서로 실천해야 할 것 입니다.남북경협을 위해 남북 상호 연락사무소를 설치해야 합니다. 현정부 출범후 2년동안 기업간·지역간·도농간·계층간의 불균형이 한층 심화됐습니다.신경제정책은 과거 군사정권들이 추진했던 재벌위주의 불균형 성장 정책을 답습하고 있습니다.경제구조개혁이 시급합니다.정부조직을 개편하고 재벌에 대한 경제력 집중을 억제해야 합니다.복지부문을 확대하는 예산개혁이 단행돼야 합니다.사회정의의 실현을 위한 조세개혁도 이뤄져야 합니다.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안에 대해서는 절대 국회인준을 용납할 수 없습니다.우리만 비준을 서두를 이유가 없습니다.먼저 확고한 농촌회생 대책부터 제시해야 합니다.추곡 수매가를 동결하고 수매량도 50만섬 줄이겠다는 정부의 발상은 용납될 수 없습니다. 최근 「지존파」일당의 살인행각과 부녀자 납치살해사건등 흉악범죄들로 온국민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너무나 심각한 인륜과 도덕의 위기입니다.이는 물질만능주의와 수단을 가리지 않고 목적만 이루겠다는 잘못된 가치관과 극단적 이기주의의 결과입니다.이제라도 도덕성 회복운동이 전개돼야 합니다.「소득분배 개선 5개년 계획」을 세워 복지정책을 개선해야 할 것 입니다.진정한 여야 동반자 관계를 통해 통합적 지도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 신경식 문화체육공보위원장(국정감사 스포트라이트)

    ◎인화 앞세운 원만한 운영 돋보여/일정 간사에 일임… 인간관계도 한몫 국회 문화체육공보위원회는 복잡한 문화예술과 체육분야,그리고 예민할 수 밖에 없는 언론문제를 다루는 곳이다.그래서인지 뛰어난 언변을 자랑하는 의원들도 많다. 때문에 지금까지 문체위 위원장은 중량급 인사들이 단골로 맡아왔다.14대국회 상반기만 해도 오세응위원장이 6선의원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신경식위원장은 이제 겨우 재선이다.「파격」이라는 말이 어울린다. 그가 위원장에 임명되었을 때 과연 위원회를 잘 이끌어갈 것인지 고개를 갸우뚱거린 사람이 적지 않았다.하지만 신위원장은 이런 걱정을 말끔히 씻어버렸다. 오히려 같은 당소속인 민자당의원은 말할 것도 없고 야당의원들로부터도 칭찬을 듣고 있다.그것도 다름아닌 국정감사의 원만한 운영을 통해서다. 14일 공보처에 대한 확인감사에서도 그것은 다시한번 드러났다. 『언론자유를 존중하고 지켜야한다는 두 의원의 뜻은 변함이 없는 것 같다.공보처는 두분의 의사가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 이날 질의도중 언론기관의 여론조사문제를 놓고 민자당의 박종웅의원과 민주당의 박지원의원이 뜨거운 설전을 펼치자 위원장으로서 한마디 한 것이다.두 의원이 잠잠해졌음은 물론이다. 신위원장이 이처럼 위원회를 무난하게 끌어가고 있는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어 보인다. 우선 그는 전반적인 의사일정과 질의순서등 위원회 운영절차의 대부분을 여야간사에게 일임하고 있다. 이와 관련,그는 『위원장이 혼자 하려하면 문제가 생긴다』고 말한다. 그의 경력도 빼놓을 수 없다. 신위원장은 제7대 국회때부터 정치부기자 생활을 하면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국회의원들의 의정활동을 꼼꼼히 지켜봐왔다.13대에 금배지를 달고서는 내무위에서 6개월 있은 것을 빼고 3년반동안 문공위에서 생활을 했다. 다음으로는 정치이전의 인간관계를 꼽을 수 있다. 먼저 민주당의 채영석의원과 민자당의 강용식·강인섭의원등은 그와 기자생활을 같이 했고 지금도 돈독한 우의를 나누고 있다고 한다. 양당간사도 마찬가지다. 민자당의 박종웅간사는 김영삼대통령이 민자당대표일 때 공보비서였던 박의원이 대표비서실장인 그를 도와 현장을 누빈 인연을 갖고 있다.또 민주당 박계동간사는 신위원장의 고려대 후배이다. 이런 것들로 해서 신위원장은 「잘 나가는 의원」소리를 듣는 것 같다. 물론 그의 행태를 두고 위원장 특유의 색깔이 없다는 비판도 있다. 신위원장은 이에 대해 『가장 중요한 덕목은 인화』라는 말로 대신했다.
  • 의원이 선관위에 “법 개정하라” 호통/국정감사장의 실언·실수

    ◎건설협회에 “로비하라” 충고/“업자 선정했으니 착공과 동일” 답변했다 혼쭐/“페스트 못막으면 살인자” 극언 20일간으로 예정된 감사기간의 절반이상을 소화한 올해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은 대체로 후한 점수를 얻고 있다.감사준비와 감사에 임하는 자세,그리고 질의내용 모두가 비교적 전보다 충실해졌다는 평가다. 이같은 평가를 반영하듯 올해 국정감사에서는 의원들의 실수나 실언이 많이 줄어들었다.그러나 수감기관의 업무가 아닌 사항을 요구하거나 내용을 잘못 파악,결과적으로 실수를 하는 장면들이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들 실언이나 실수는 순간적인 판단착오에서 비롯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언론의 보도를 지나치게 의식하거나 수감기관에 대해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과잉의욕에서 생겨나는 것도 적지 않았다. 내무위의 조순환의원(신민)은 지난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감사에서 국회가 해야 할 법률개정 문제를 선관위에 요구했다가 다른 의원들로부터 핀잔을 들었다.조의원은 『지정기탁 정치자금이 야당에도 돌아갈 수 있도록 제도를 고치라』고 요구했다가 선관위에서 『그것은 법의 개정문제』라고 난색을 표하자 『바로 그 법개정문제를 말하는 것』이라고 호통.그러나 『법의 개정은 우리 일』이라고 다른 의원들이 투덜대자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화제를 다른 쪽으로 돌렸다. 법사위의 유수호의원(신민)은 다른 의원의 주장에 동조했다가 본전도 못찾은 케이스.유의원은 헌법재판소 감사에서 『헌법재판관을 지금처럼 뽑으면 대통령이 다 뽑는 것』이라는 조홍규의원(민주)의 주장에 『모두 국회 법사위에서 뽑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맞장구를 쳤다가 여당의원들의 심기를 거슬렀다.이에 대해 박희태위원장이 『법의 어디에도 야당에 일정한 몫을 할애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지 않다.법사위에서 다수결로 뽑아도 결과는 같을 것』이라고 지적하자 실수를 인정하는듯 겸연쩍은 표정. 보사위의 강희찬의원(민주)은 국립보건원 감사에서 폐페스트의 방역대책에 대해 질의를 하다 갑자기 『페스트가 단 한건이라도 국내에 들어오면 당신은 살인자야.알아?』라고 고함을 쳐 수감기관 직원들로부터 『해도 너무 하는 것 아니냐』 하는 반감을 자초. 건설위의 최재승의원(민주)은 대한건설협회에 대한 감사에서 흥분이 지나친 나머지 우발적 실수를 범했다.전날까지 업계의 로비와 담합 가능성을 거론하며 부실시공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던 최의원은 정주영건설협회장(대아건설회장)이 감사장에 출석하지 않자 대신 답변석에 선 황인수부회장에게 『부회장,당신이 로비를 해서라도 회장을 바꾸라』고 흥분,자신도 모르게 로비를 권장하는 자가당착에 빠졌다.최의원은 지난해 감사 때도 정회장을 동명이인인 현대그룹의 정주영명예회장으로 착각,한동안 그를 겨냥한 질책을 퍼붓다 동료의원이 혼동사실을 귀띔해주어 발언을 정정하는 해프닝을 연출한 적이 있었다. 그런가 하면 취임한지 얼마 되지않는 김인호철도청장은 답변석에서의 한마디 실언으로 호된 홍역을 앓았다.업무파악이 제대로 안됐는지 교통위 감사에서 『분당선전철 수서∼선릉구간을 이미 착공했다』고 보고했다가 야당의원이 거세게 추궁하자 『착공식은 안했지만 설계에 들어가고 업자선정까지 마쳐 착공으로 본다』고 애매하게 발언을 정정했다.이 때문에 김청장은 몇차례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오는 13일 다시 감사장에 불려나가야 할 처지가 되기도 했다.
  • 민주 장준익의원(국감 스포트라이트)

    ◎잇단 추락 말썽 UH60헬기 기체결함 여부 집중 추궁/장교탈영 등 「인기메뉴」 연연않고/공참총장 참변 원인만 줄곧 추적 국방부에 대한 국정감사 이틀째인 29일 첫 출석한 의원은 민주당의 장준익의원(59·전국구)이었다.장의원은 회의가 시작되기 30분전부터 나왔다. 그가 올해 「표적」으로 삼은 UH­60 헬기의 잇단 추락사고를 따지기에 앞서 다시 한번 요점을 정리하기 위해서다.그는 이 사안을 국정감사에 대비해 두달동안 집중적으로 연구·검토해왔다. 장의원은 이날 UH­60 헬기의 모형을 제시하며 사고 원인을 조목조목 따졌다.그는 이 사고에 집착을 갖는 이유를 크게 세가지로 들었다.같은 사고의 재발방지가 첫째이고,유사시 공중작전에서의 실패예방,귀중한 고급인력과 한대에 70억원이나 되는 국가재산의 손실을 막기 위한 것등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3월초 발생한 추락사고의 공군사고조사위 조사결과에 먼저 이의를 제기했다.조종사가 통상 켜놓아야 하는 P·H스위치(Pitot Heater)를 작동시키지 않았고 조종간을 급조작함으로써 회전날개가 후방동체를 건드리면서 이탈해나가 추락했다는등 조사위가 조종사의 실수로 결론을 내린데 대한 반박이었다.조종사가 P·H스위치를 켜지 않았다는 조사결과에 대해 스위치를 켤 수 있는 기회가 무려 12번이나 있었던 사실을 들어 설득력이 부족함을 지적했다.회전날개 이탈주장에 대해서도 재질상의 문제를 제기했고,의혹을 떨쳐버릴 수 없는 7가지 사항을 전문적으로 추궁했다. 육사 14기 출신의 장의원은 국방위에서 야당의원치고는 매우 독특한 편이다.무엇보다 무장답게 인기에 연연하지 않는다.이 점 만큼은 육사 1년 선배인 윤태균의원등 민자당의원 들로부터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그는 동료의원들이 「한건」씩 터뜨리면서 언론의 「각광」을 받고 있는 데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국방위의 핵심쟁점은 국정감사 하루전인 지난 27일 돌발한 위관장교의 무장탈영사건이다.그러나 그는 이 현안들을 동료의원들의 몫으로 제쳐두고 되도록 논쟁에 끼어들려 하지 않았다.UH­60 헬기의 문제점만 주된 관심사일 뿐이다.너무 전문적인 사안이어서 국민들의 관심이 비교적덜하더라도 신경쓰지 않는다. 장의원은 민주당의 이른바 「군4인방」 가운데서도 국방부를 가장 많이 「괴롭히는」 축에 꼽힌다.지난해에는 직접 미국에까지 가서 자료를 수집하는등 열의를 보이면서 K­1 한국형전차의 포수조준경을 끈질기게 추적해왔다.30여년 동안의 군생활에서 얻은 「실전지식」을 바탕으로 지난해 국정조사,국정감사,통상적인 상임위활동에서 이 사안만으로 1년동안 국방부와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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