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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민주화세력 재결집 시켜라

    현재 국민의 정부는 심각한 위기상황에 봉착해 있다.국회에서 여당이 야당을 주도하기보다는 야당이 정부를 질타하는 호령만이 들린다.주요 신문은 각종 경제지표를 들먹이면서 경제위기를 과장하는 등 DJ정권 흔들기에 나섰다.지식인사회에는 정부에 대한 냉소 섞인 분위기만이 팽배해 있다.의약분업 분쟁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듯이 사회 이익집단들은 제몫을 찾고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이러한 상황에서 집권 민주당도 방황하는 민심을 추스르기는커녕 사분오열해 내분에휩싸여 있다. 우리 사회의 난맥상은 그 원인을 기본적으로 민주화세력과 산업화세력의 적대적 갈등관계에서 찾을 수 있다.1960년대 후 IMF위기를 맞기까지 한국은 국가 주도형 산업화를 성공적으로 추진해왔다.주도한 것은 개발독재를 당연시한 산업화세력이었다.이들은 민주주의·인권·사회복지 등 기본가치를 희생하고 오로지 경제성장 제일주의에 매달린 채,반공을 국시로,호남을 배제한 영남 중심의 패권적 지역연합을통해 한국을 35년 넘게 지배해왔다.이에 대항해 민주화세력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병행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전제로 호남·충청 소외지역 연합을 구축,마침내 집권에 성공하였다. 민주화세력의 집권은 산업화세력에게는 상상할 수 없는 권력금단 현상을 야기하였다.민주화세력의 집권은 이권 및 지역민원,각종 공직인사 청탁,사회 내부의 인사문제 개입 등에 익숙한 산업화세력에게는결코 용납할 수 없는 경천동지의 일인 것이다.더욱이 산업화세력이몇십년 동안 정치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매도한 DJ가 노벨평화상을 수상하여 국제적으로 보편타당성을 인정받았다는 사실은 그야말로 참을 수 없는 자괴감을 주기에 충분하였다.그러므로 산업화세력에게 국가권력 탈환은 자괴감을 다스리고 그동안 지속해온 각종 기득권을 고수하려는 것을 의미한다.따라서 이들의 반DJ정서는 국정운영 오류를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국가발전의 대승적 차원이 아니라,국정운영실수를 구실로 국가 전체를 흔들고 빼앗긴 정권을 되찾는 데 뿌리를두고 있다.여기에 산업화세력의 특권과 기득권을 대변하는 주요 신문들은 언론 자유란 미명 아래 하이에나처럼 민주화세력을 물어뜯는,그야말로 ‘민주주의자 없는 민주주의’상태가 바로 우리사회의 현주소 아닐까?이처럼 어려운 상황이 도래한 데에 민주화 집권세력도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산업화세력의 ‘죽기살기식’ 권력 금단현상을 직시하지 못하고 어설픈 동진정책으로,절치부심하면서 날을 세우는 산업화세력을 껴안고자 했다.여기에다 집권세력은 개혁주체 세력 형성은커녕,자기 사람 심기와 미래의 권력추구에만 관심을 두고 있다.이로 인하여 권위주의 시대에 언론지상에 오르내린 인사가 민주주의 시대에 또다시중책을 맡는 시대착오적인 결과가 발생하였다.이러한 인사정책으로민주화세력의 대부분은 실망하고 정권의 냉담자로 변하였다. 현 집권층의 또다른 문제점은 사회·경제·언론·문화 부문에서의 산업화세력의 헤게모니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는 점이다.여론 악화는걱정하지만 어디에서 여론이 생성되는지에는 그야말로 캄캄 무식이다.여론을 주도하는 계층이 지식인이라는 사실도 전혀 모르는 것 같다. 국민여론이라는 용어는 알지만 그 생성지인 시민사회 개념은 그들에게 아주 낮선 용어인 모양이다.그야말로 시민사회 정책은 불모에 가깝다. 호랑이 잡으려고 호랑이굴에 간,과거 보수적 민주화세력인 YS가 산업화세력에게 필요한 형식적 민주주의라는 ‘화장’만 해주고 산업화세력(호랑이)에게 잡아먹힌 IMF위기가 결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산업화세력은 박정희 신드롬과 정권탈환욕에 사로잡혀 있을 뿐 그들에겐 마땅한 국가발전 대안이 없다.다만 반DJ,목표 없는 정권탈환 욕구만이 있을 뿐이다. 현 집권층이 산업화세력의 비이성적 도전을 저지하려면 정권의 민주적이고 개혁적인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작업을 우선 추진하는 한편,개혁과 민주화의 각을 세우고 각 분야별로 흩어져 침묵하는 민주화세력을 재결집해야 한다.민주주의에서 결집된 힘이 있어야 권위주의 형태를 벗지 못하는 정치세력에게 악용되지 않고 자신을 제대로 지킬수 있다. 황병덕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
  • [매체비평] 언론과 권력의 함수관계

    언론문건 망령이 나라를 어지럽히고 있다.지난해 신문기자의 손으로작성된 ‘언론대책문건’이 한 방송기자의 손에 의해 야당의원에게전달돼 사회를 뒤흔든 사건이 발생한지 거의 1년만에 유령처럼 다시나타난 것이다.‘신판언론문건’이 지난해와 다른 점은 출처가 ‘권언유착’의 단맛을 아는 언론인이 아니라 한나라당이라는 공당으로부터 나왔다는 사실이다.그것도 지난해 언론문건사건 때 ‘대통령 하야’까지 주장했던 야당이 스스로 만든 ‘차기 대권전략문건’에서 언론과 언론인을 공작대상으로 분류,집권 시나리오를 만들어 놓았다는점이다.구체적으로 이 문건은 적대적 논설진에 대해서는 비리와 문제점을 캐서 자료를 모아두고 우호적 언론인에 대해서는 조직화 방안전략을 세우도록 한 것이다. 도대체 이 땅의 언론과 권력은 어떤 사이길래 언론문건이 여야를 오가며 시도때도 없이 망령처럼 나타나는가? 반복되는 언론문건사건이던지는 시사점은 무엇인가? 먼저 민주주의 사회에서 언론은 권력을감시,견제,비판하는 역할을 그 존재의 이유로 삼고 있다.따라서 언론과 권력의 관계는 적대적이거나 우호적인 관계를 거부한다.‘적당한’ 긴장관계 유지가 서로의 기능을 인정,보호한다는 점에서 필요하다.그러나 한국언론사를 통해 살펴보면 군사정권,문민정권가릴 것 없이 권력자,정치인들은 한국언론을 지배도구 수단이나 집권의 방편으로 삼아온 사실을 알 수 있다.때로는 언론 스스로 ‘대통령을 만든 신문’‘대통령을 만들고 싶은 언론’으로 둔갑,여론을 왜곡,호도시켰다.그 결과로 얻어진 열매는 달콤했다.언론사들은 차관이나관세 등 각종 금융특혜와 불법의 온상이 됐다. 그 공훈의 일등 주역언론인들은 장관으로 국회의원으로 청와대 수석으로 변신했다.‘언론장학생’이라는 신조어도 그래서 나온 것이다.물론 이 과정에서 국민의 알권리와 역사의 진실은 종종 훼손되거나 변질됐다. 언론대책문건에서 나타나듯이 한국에서는 집권 시 여야를 막론하고언론의 지지 획득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다는 사실을 볼 수 있다.선거가 임박하면 이런 언론문건은 여·야당에서 수도없이 만들어진다.다만 그것이 공개가 안될 뿐이다.이미 언론을 너무나 잘 아는 언론인출신 정치인들이 여·야당에 수두룩하게 진을 치고 있다.이런 문건은언론의 영향력을 반증하는 사례이기는 하지만 동시에 이런 식의 음모적 언론플레이가 통용된다는 현실을 시사하기도 한다.언론은 정치권의 이런 ‘불온문건’에 부끄럽게 생각하고 분노해야 하지만 일부에서는 스스로 권력의 구애를 즐기며 권력의 하부구조로 편입됐다. 여당과 야당이 이처럼 언론을 자기필요에 따라 공작대상으로 간주할때 언론 바로세우기는 공염불에 그치고 만다.언론이 권력과 거리 유지를 위해 노력해도 그 기능을 다하기가 힘든 판국에 이처럼 문건이판칠 때 국민은 또 다시 배신의 계절을 맞게 된다.불행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권력과 언론의 위치를 제자리로 돌려놓아야 한다.그 몫은 언론과 정치권,시민단체의 것이다. 김창룡 인제대교수 언론정치학
  • [기고] 美 대선을 보는 한국 보수진영

    한국은 미국 대통령선거 결과에 초미의 관심을 가진 몇 안되는 국가중 하나일 것이다.공화당이 의회와 함께 행정부까지 장악하면 북한에 대해 민주당정부보다 훨씬 강경한 정책을 펼 것이며 한국의 대북‘유화정책’에 제동을 걸리라고 믿는 냉전적 보수진영의 강한 바람때문일 것이다.‘국민의 정부’의 대북정책을 지지하는 사람들 가운데도 이러한 변화를 우려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이러한 기대 혹은 우려는 다음 몇가지 이유에서 근거가 박약하다고 할 수 있다. 먼저 미국 정치사에서 정권교체가 외교정책에 현격한 전환을 가져온일은 매우 드물었으며,내정에서와는 달리 외정에서는 일반적으로 전임 정권의 정책을 연속성을 갖고 추진하는 것이 관례라는 사실을 지적한다.물론 공화당의 정강정책과 조지 부시 후보의 선거공약은,‘불량국가’(공화당은 북한을 여전히 불량국가로 간주한다)의 안보위협에 미국이 강력하게 대처하며 국가미사일방어체제(NMD)와 전역미사일방어체제(TMD)개발을 밀어붙이겠다고 공포했다.그러나 이러한 강성발언은 보수층을 겨냥한 선거용의 의미가 크며 실제 집권한 후에는 현실적인 정책을 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NMD나 TMD의 개발도 중국과 러시아의 군비경쟁을 불러일으킬 것이어서 유럽연합 국가들도 반대하며,국내여론이나 세계여론도 중요한 견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둘째로 부시가 최종 당선되더라도 정통성 기반이 약해 군사·외교 정책에서 보수 강경 노선을 실천에 옮기기가 어려울 것이다.전체 유권자 득표에서는 졌지만 주별 선거인단 확보에서는 앞서(그것도 플로리다 유권자의 표심을 명쾌히 규명하지 못한 채) 당선된다면 취임 전부터 정통성에 강한 의문이 제기될 것이다.박빙의 승부,일부 지역에서의 재검표와 양당이 제기한 여러건의 선거소송 등으로 인하여 대통령당선자를 확정짓지 못하는 혼란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다.미국의 여론주도층은 국론분열이라는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해법 찾기에 골몰하고있다. 두 당의 원로 정치인들은 차기 대통령이 초당적 국민화합을 위해 자기 당의 이념에 얽매이지 말고 온건 중도 성향의 인사를 내각에기용할 필요가 있으며, 새 행정부는 양당이 큰 견해차를 보이는 공약을 추진하기보다는 국민과 의회의 갈등을 줄여가는 방안을 모색해야할 것으로 지적했다.과거 레이건을 당선시키는 데 큰 몫을 한 외교와강력한 국방정책이 이번 선거에서는 중요한 의미를 갖지 못했다는사실도 공화당의 강성 군사·외교 노선에 제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셋째로 남북정상회담과 그후 한반도에서의 긴장완화,남북관계의 평화적 발전은 주변 4강과 세계의 지지를 받고 있다.더욱이 김대중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우리 대북정책이 국제정치의 무대에서 갖는 도덕적 정당성을 더욱 강화했다.따라서 우리는 이를 바탕으로,대북한강경노선을 주장하는 공화당이 행정부까지 장악하더라도,한반도 문제해결의 당사자인 우리 민족의 자주적이고 평화적인 노력에 미국의계속적인 지원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대북정책에 대한 작금의 한나라당 태도는,민족이 나아갈 방향에 비전을 가진 책임 있는 야당 노릇을 하고 있는지 심각한 우려를불러일으킨다.한나라당은 미국대통령선거 직전 이회창총재의 외교안보 특보 명의로 뉴욕타임스에 클린턴대통령의 방북 계획을 재고해 줄것을 요청하는 내용의 호소문을 기고했다.클린턴의 방북은 “상대가좋게 나올 의사가 전혀 없는데도 일방적으로 호의를 베푸는 무모한외교”이며 “남한과 미국에 안보해이 의식을 심어 주한미군 주둔문제 등 양국간 안보조약에 대한 결속력을 약화하게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이 호소문은 북한을 바라보는 한나라당의 냉전적 사고와정상회담후 남북관계와 북·미관계 급진전을 바라보는 수구적 시각을여실히 보여준다.한나라당의 이런 태도는,북·미관계 진전이 한반도평화정착의 필수조건일 뿐만 아니라 북·일 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며,IMF·IBRD 등의 북한 차관이 가능해지고,국제사회 투자도 늘어나 남북경협에서 우리 부담이 그만큼 줄게 될 것이라는 명백한 사실을 외면하는 것이다. 부시가 대통령이 되면,그가 선거기간 중 표명한 한반도정책에 대해신중하게 대비해야 할 것이다.한편으로는 북한과 미국의 이해관계를조정하고 상호신뢰를 높이도록 중재역할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며대내적으로는 민족적 이해가 걸린 정책들에 대해 초당적 지지를 이끌어내야 할 것이다. ■한 운 석 아태평화재단 선임연구원
  • [사설] ‘세일즈외교’ 발목잡기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과 한국·중국·일본 세 나라 정상이 참석하는 이른바 ‘아세안+3’ 정상회의가 24일 개막됐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4일 싱가포르에서 모리 요시로(森喜朗) 일본 총리,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와 가진 3국 정상회동에서 경제·통상 등 비정치분야에서 3국간 협력을 대폭 강화하기로 합의했다.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23일 판 반 카이 베트남 총리와의 회담에서 메콩강 개발사업에 한국이 참여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정상회의는 지난 주말 APEC 정상회의와 마찬가지로 연초에 일정이 잡힌 정상외교의 일환이다.하지만 대통령의 잦은 정상회의 행보에 대해 일부 국내 언론이나 정치권 일각에서 폄하하려는 시각이 있는 것같다.즉 “나라 경제가 이 지경인데 한가로이 외국 출장만 다니느냐”는 시비다. 그러나 우리는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에 대한 냉소적 자세는 옳지 않다고 본다.대국적 차원 뿐만 아니라 실리적 견지에서도 그렇다고 생각한다.사실 국내적으로 경제·사회 불안요인이 산적해 있는 게 현실이다.의약분업 파동의 불씨가아직 사그라지지 않고 있고,농민시위에 증시 불안과 원화 가치 하락 등 하나같이 해법이 수월하지 않은 과제들이다.그렇지만 외교는 어차피 지도자가 챙겨야 할 국정 중가장 큰 몫이다.세계화 시대에 우리는 다른 나라들과의 관계 증진 속에서 활로를 찾을 수밖에 없지 않은가. 나아가 경제가 어려울수록 외국 정상과 만나 수출과 투자,자원 확보에 나서는 적극적 정상외교의 필요성은 오히려 절실하다.그럼에도 일부 언론이 이미 시동 걸린 정상외교 행보에 대해 뒷전에서 비아냥대는 것은 온당치 않은 일이다.야당이 이를 성원하지는 못할 망정 국내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며 김을 빼는 태도도 옹졸하게만 비춰진다.우리가 사는 공동체가 거덜난다면 2년 뒤의 정권 쟁취 경쟁이 국민의 처지에서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더욱이 이번 정상회의는 아시아 국가들이 증시와 통화가치의 동반폭락이라는 공통의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열리고 있다.이에 대한공동 대처방안을 마련하는 데 우리가 주도적 역할을 할 필요도 있다고 본다.이 과정에서 국가별 경제체질 개선 노력 못잖게 중요한 일이 국제 투기자본의 분탕질에 공동으로 대응하는 방안 모색이다.김대통령이 24일 동아시아 국가간 통화 스와프(교환) 협정 등의 조속한 체결을 제안한 취지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불황에 빠진 국내 건설업계의 메콩강 개발사업 참여등 아세안 지역 진출 기회를 넓히는 일도 중요하다.김대통령이 이번 다자간 정상회의와 역내 국가들과의 쌍무 회담을 통해서 성공적 세일즈외교를 펼치기를 우리는 기대한다.정상외교는 현재만 아니라 미래의 국익을 담보하는 투자이다.
  • 40·41회 사법시험 출제오류 논란 문제 전문

    지난 98·99년 치른 사법시험 40∼41회의 문제출제오류 논쟁 역시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학계 등 각계 관련 개인·단체의 객관적인 판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이 문제들의 전문을 싣는다.판단은 독자들의몫이다. ◆ 40회. -형사정책 7번 문제:계호제도와 관련된 설명으로 옳지 않는 것은?①시설내 안전과 질서의 유지를 위한 일체의 활동을 의미한다. ②출정계호란 외부로 이동하는 경우에 행하는 계호활동을 말한다. ③계호행위의 경우에도 비례의 원칙이 적용된다. ④사복교정직원은 제복 교도관의 지휘,감독을 받아서만 계호권을 가진다. ⑤행형법은 직접 강제를 위해서 계구의 사용을 허용하고 있다. (행자부②번,수험생④번)-민법 37번 문제:갑은 을소유의 주택을 점유할 권리없이 그 주택에살고 있다.이 경우의 법률관계에 관한 다음의 설명중 옳지 않은 것은?①갑이 주택을 점유하고 있는 동안 방의 다 낡은 장판을 걷어내고 새로 장판을 깔았다면 그는 을에 대하여 그 비용의 상환을 청구할 수있다. ②을이 갑에 대하여 주택을 사용하지 못함으로 인한 손해의배상을청구하려면 을은 갑이 그 손해의 발생에 대하여 귀책사유가 있음을입증하여야 한다. ③갑이 주택을 점유 사용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확신하였다면 을은 갑에 대하여 그 사용이익의 반환을 청구할수 없다는 것이 판례의 일반적인 태도이다. ④갑이 주택을 개량하여 그 가치가 증가한 채로 있다면 갑은 주택에대하여 유치권을 가지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⑤병이 주택의 점유를 방해하면 갑은 그 방행의 철거를 청구할 수 있다. (행자부①번,수험생④번)-헌법 2번 문제:1996년 12월 26일 야당의원들에게 개의 일시를 통지하지 않아 출석의 기회를 박탈한 채 본회의를 열어 법률안을 가결시킨 사안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판결로 옳지 않은 것은?①헌법 제 111조 제1항 제 4호의 규정을 볼 때 입법부의 권한 쟁의를 제소할 수 있는 국가기관의 범위를 제한할 입법형성의 자유가 주어져 있다. ②국회의원과 국회의장간의 권한의 존부에 관한 다툼은 행정소송법상의 기관 소송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③헌법재판소법 제 62조 제1항 제1호의 기관쟁송에 관한 규정은 예시규정으로 보아야 한다. ④국회의 의사절차나 입법절차의 합법성 여부가 문제되는 경우는 국회의 자율권도 주장될 여지가 없다. ⑤이 사건 법률안의 가결선포행위에는 국회법 위반의 하자는 있을지언정 입법절차에 관한 헌법의 규정을 명백히 위반한 흠이 있다고 볼수 없으므로 이를 무효라고 할 수 없다. (행자부④번,수험생①번) ◆ 41회-민법 1책형 35번문제:법률행위의 내용상 중요부분의 착오에 해당하지 않는 것은?①특정물매매에 있어서 물건의 동일성에 관한 착오②고용계약에서 상대방의 동일성에 관한 착오③토지의 시가에 관한 착오④갑의 부동산인 줄 알고 매수하였는데 을의 소유인 경우⑤채무보증에 있어서 채무자의 동일성에 관한 착오(행자부③번,수험생④번)-민법 1책형 2번문제:대리에 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① 상대방 없는 단독행위의 무권대리는 언제나 무효이므로,본인이 추인하더라도 아무런 효력이 발생하지 않는다. ② 대리권 수여의 의사표시에 의한 표현대리에 있어서 표시는 상대방에 대하여 하여야 한다.③ 무권대리로 인하여 무권대리인이 부담하는 책임은 과실을 요건으로 하지 않는다. ④ 무능력자가 무권대리를 한 경우에는 계약의 이행 또는 손해배상책임을 지지 않는다. ⑤ 무권대리로 인하여 상대방은 거절권을 갖는다. (행자부⑤번,수험생 모두답)-형법1책형 19번문제:갑과 을은 병이 귀가할 때 그의 자동차를 습격하여 현금을 빼앗기로 합의했다.그런데 병이 어느 길로 올지 몰라서병의 집 왼쪽 길은 갑이 맡고 오른쪽 길은 을이 지키기로 하고 각자칼 한 자루씩을 가지고 헤어졌다.그런데 을은 병을 기다리다 지쳐서길 옆에서 잠이 들었고,그런 사정을 모르는 갑은 밤늦게 귀가하던 병의 자동차를 습격하여 반항하던 병을 칼로 살해하고 인기척에 놀라빈손으로 도주하였다.이 경우 갑과 을의 죄책은?(다수설에 의함)① 갑과 을 모두 강도살인죄의 공동점범② 갑은 강도살인죄의 기수범,을은 강도살인방조죄③ 갑은 살인죄의 기수범과 특수강도죄의 실체적 경합범,을은 살인죄의 불능미수범과 특수강도미수죄의 실체적 경합범④ 갑은 강도살인죄의 기수범,을은특수강도죄의 예비·음모⑤ 갑은 강도살인죄의 미수범,을은 특수강도죄의 예비·음모(행자부④번,수험생 모두답)
  • [김삼웅 칼럼] 우리사회 ‘천민성’ 어찌할까

    막스 베버가 ‘천민자본주의(賤民資本主義)’란 용어를 쓸 때 염두에 둔 것은 유럽경제사에서 상인·금융업자로서 특이한 지위를 차지해온 유대인들의 생활상이었다.천민(Pariah)이란 인도 카스트제도의가장 밑바닥층인데 유대인들은 종교적 특성으로 외부에 대해 스스로카스트화(化)하고 대부분 상업과 금융업에만 종사했다. 중세 봉건제에서 상업과 고리대금에 사회적 제한이 가해질 때 이들은 거꾸로 여기에 기생하면서 이득을 취했다. 베버는 근대자본주의이전의 영리활동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모두 유대인의 상업활동과공통되는 역사적 성격을 띠고 있다고 보았다.한마디로 천민자본주의란 비합리적이며 종교나 도덕상 비천하게 여겼던 생산활동을 의미한다고 하겠다. 지금 우리는 후기자본주의 과정을 넘고 있다.거듭되는 기업도산과금융사고,재벌기업의 타락상에도 불구하고 ‘생산활동’을 중심으로보면 천민자본주의 시대와는 분명히 다르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의 천민성이 갈수록 심화되는 것은 어찌된 일일까.반세기 전만 해도 유교원리주의 사회로서 인성과 사회윤리가 지나칠 만큼 도덕적이었던 사회가 왜 이렇게 천박해졌을까. 라인홀드 니버는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에서 “개인은 도덕적일 수가 있지만 사회는 결코 그와 같은 개인적 차원의 도덕적일수가 없다”고 주장했다.지금 우리 사회는 개인은 도덕적인데 사회는도덕적이지 못한 것인가,아니면 그 반대현상인가. 우리 사회의 천민성은 심각하다.전쟁의 폐허에서 경제를 일구고 독재의 압제에서 민주화를 이루고 노벨평화상까지 받은 나라인데도 사회 심층에는 비민주성과 집단이기주의 그리고 부패와 타락의 탁류가도도하다. 정실공천과 인물보다 지역성 투표,정의감을 상실한 정치의 무원칙과지역주의가 천민성의 원천이다.여당의 무능과 야당의 근거없는 폭로정치는 개혁과 경제회생의 발목을 잡고 검찰과 공직자들의 무소신과정치권 눈치보기는 국가기강을 흔들고 있다. 재벌의 후계싸움,주가조작,변칙상속,뇌물공여,탈세,기술개발 뒷전등 타락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기업은 망해도 기업주는 호화판 생활을 하는, 재벌의 도덕성이 시궁창에 빠진 지 오래이다. 몸을 던져 개혁을 추진하고 분규를 해결하려는 공직자가 없다.“나는 나의 관을 메고 부패추방과 개혁현장에 나간다(附棺臨戰)”는 중국 주룽지 총리와 같은 각료가 보이지 않는다.부작용을 우려해 개혁을 외면하고 책임 회피용 정책에만 매달린다. 지식인·언론계의 천민성은 가관이다.일류대학이란 서울대 교수는모교 출신만 골라 뽑고 연고주의와 동종교배를 통해 끼리끼리 놀고나눠 먹는다.언론계는 천박한 상업주의와 선정주의로 여론을 왜곡하고 편협한 지역주의와 극단적 반공논리에 매몰돼 합리적 비판기능을상실했다. 누가 봐도 떳떳하지 못한 정치인과 구시대 공작 전문가들이 정치공작 차원에서 루머를 퍼뜨리고 다시 시중의 ‘설(說)’을 바탕으로 정치 이슈화하고 비슷한 형편의 언론이 이를 증폭시킨다.실체가 드러나지 않으면 ‘국민정서’를 내세워 공격하고 검찰이 숨기고 있다고 매도한다.이리하여 국가 공권력의 권위가 실추되고 국민은 허탈감에 빠져 분노한다. 사회 지도층만 타락하고 부패한 것이 아니다.일반 국민도 별로 다르지 않다.최근 물의를 빚은 러브호텔로 상징되는 성타락 현상이나 걸핏하면 갈라서는 이혼율,제몫찾기에 환자를 외면한 의사,교실보다 광장을 택한 전교조 교사,국가의 명예가 걸린 국제행사에 맞춰 파업한대한항공조종사,부패타락한 경영진과 회사가 망해도 구조조정을 거부하는 극렬노조의 모럴 헤저드(부도덕)는 우리 사회의 총체적 천민성을 대변한다. 마을마다 우뚝 솟은 교회와 성당과 사찰은 우리나라가 종교국가임을보여준다.그러나 종교지도자 중에는 사회정의나 사회봉사보다 교세확장과 기복신앙에 빠지고 더러는 세습까지 자행한다. 우리는 자본주의를 배우면서 청교도정신은 익히지 못하고 민주제도는 실천하면서 민주정신은 배우지 못했다.‘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과자본주의 정신’을 쓴 막스 베버는 △합리적 생활이론 △투철한 직업관 △금욕주의 훈련이 현대 자본주의 정신의 핵심이라 했다. ■김삼웅 주필kimsu@
  • [사설] 화합의 큰 정치 기대한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노벨 평화상 수상 발표 뒤 처음으로 가진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무엇보다 화합의 정치를 하겠다”고 선언했다.노벨 평화상 수상 소식이 전해지던 날,마치 자신의 일처럼 기뻐했던 많은 국민들은 김대통령이 남북문제와 국제외교에서는 이미성공을 거두고 있는 만큼 이제는 국내문제에 좀더 집중할 것으로 기대하고 또 그렇게 열망했다. “노벨 평화상을 받은 나라의 정치답게 평화스럽게 경쟁하고,정책으로 대결하며,화합의 틀을 깨지 않도록 내가 앞장서겠다”는 김대통령의 다짐은 국민들의 그런 기대와 열망의 정곡(正鵠)을 꿰뚫은 화답이라고 하겠다.국민들은 국내문제의 핵심은 경제이고 오늘의 경제불안은 극한 대결을 일삼는 정치가 경제안정의 발목을 잡고 있는 데 그원인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여야를 떠나 정치권이 명심해야 할 일이다. 김대통령은 일부에서 거론하고 있는 ‘사정 정국설’에 대해 “전혀 근거 없는 소리”라며 “그런 짓을 하면 노밸상을 준 분들에 대한도리가 아니다”며 강력 부인했다.‘국민 대화합의 큰 정치를 펼쳐나가겠다’는 대통령의 굳은 의지가 읽혀지는 대목이다.그러나 악수는혼자서는 할 수 없다.상대방도 손을 내밀어야 비로소 가능하다.대통령의 이같은 의지에 야당이 호응을 해야만 ‘화해의 큰 정치’가 이뤄질 수 있다는 뜻이다.야당은 대통령의 의지를 신뢰하고 적극 호응함으로써,평화적으로 경쟁하고 정책으로 대결하며 화해의 틀을 깨지않는 ‘대화와 타협의 큰 정치’로 나서기 바란다.여야 총재의 정례회담이 이미 합의돼 있는 마당이다.여야가 ‘상생의 정신’으로 서로 머리를 맞댄다면 극복하지 못할 문제는 없다고 본다. 정치가 앞장서야 할 일이 얼마나 많은가.나라가 안정적으로 발전하고 국가경쟁력을 가지려면 내부갈등이 없어야 한다.사회적 통합이야말로 정치가 담당해야 할 몫이다.그리고 국정 전반의 개혁은 선택이아니라 우리가 살아남기 위한 절체절명의 과제다.여야 극한 대결로개혁의 때를 놓치면 우리는 영영 3류국가로 주저앉고 만다.여야가 ‘화합의 큰 정치’를 통해 지역간·계층간의 갈등을 해소하는 가운데개혁에 박차를 가하는 것만이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공공·기업·금융·노사 등 4대개혁을 추진하는 데는 필연적으로사회적 고통이 따른다.이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고통을 떠안게 된 국민들을 돌보는 일이 정치가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다. 국민들은 ‘국민 대화합의 큰 정치’에 대한 김대통령의 강력한 의지와 야당의대승적 호응에 기대를 걸고 지켜볼 것이다.
  • [사설] 검찰수사도 믿지 못해서야

    한빛은행 불법대출 및 신용보증기금 대출보증 외압 의혹사건을 수사해 온 검찰은 10일 ‘외압은 없었다’는 내용의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했다.관심의 초점인 박지원(朴智元)전 문화관광부장관은 사건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는 결론이다.불법대출 외압 의혹사건은 아크월드대표 박혜룡(朴惠龍)씨 형제와 은행 지점장이 저지른 사기극이고,대출보증 외압 의혹사건은 신용보증기금 전 영동지점장 이운영(李運永)씨의 자작극이라는 것이다. 검찰은 이씨가 공개한 외압 관련 문건들이 일부 조작됐다는 단서를자작극의 근거로 제시했다.이씨를 도와준 전 국정원 간부 집을 압수수색한 결과 ‘박 장관 전화 후 손 전무에게 전화 보고’라는 대목이 ‘손 전무 직접 방문 보고’로 고쳐진 메모를 발견했다는 것이다.손전무는 이씨의 상사인 신용보증기금 손용문(孫鎔文)전무를 일컫는다. 검찰은 이씨가 아크월드 전 사업본부장이 케이크 상자에 담아 보낸300만원 등 업자 15명에게서 2,700만원 가량을 수수한 사실도 적발했다고 밝혔다.경찰청 조사과(사직동팀)가 이씨를 내사한 것은 이씨와앙숙 관계인 부하 직원의 친구가 조사과 직원을 매수한 결과라고 설명했다.종합하면 이씨는 사직동팀이 들이닥친 데다 아크월드 박 사장과 부하 직원이 동창관계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권력형 외압’사건으로 포장한 듯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검찰의 수사 발표가 모든 사람들의 의혹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수사의 결론은 외압을 입증할 물증이 없다는 것이지,외압이 없었다는 증거를 찾아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야당은 “모든 정황 증거로 미루어 이번 수사는 짜맞추기의 결정판으로 특검제로 밝힐 수밖에 없다”고 비난했다.여기에는 박 전 장관 등 권력 실세가 어떤 형태로든 개입했을 것이라는 전제가 바탕에 깔려 있다.반면여권에서는 이씨의 배후에 대한 수사 미진을 문제점으로 꼽고 있다. 이씨의 도피를 도우면서 특정 목적을 위해 의혹을 ‘확대 재생산’한 흔적이 있다는 것이다.검찰은 이번 사건 수사에 자존심을 걸고 최선을 다했을 것으로 여겨진다.국정조사에다 특검제 도입 가능성까지 예고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하지만 결정적인 물증이나 당사자들의자백이 없는 상황에서 의혹의 근본적 해소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이번 사건 수사가 지닌 한계다. 앞으로 국정조사가 실시되겠지만 전례로 미루어 정치 공방 수준에그칠 개연성이 크다.특검제 역시 지난해 ‘옷 로비사건’때 경험했듯 ‘만능’은 아니다.결국 의혹 해소의 최종 책임은 검찰 몫일 수밖에 없다.검찰 수사도 믿지 못하는 풍조 자체가 어찌 보면 우리 사회의 ‘불행’이다.검찰이 마무리 수사를 통해 누구나 납득할 만한 결론을 내리기를 기대한다.
  • [오늘의 눈] ‘식물국회’ 희망의 싹 키우기

    ‘식물(植物) 국회’가 소생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온갖 비난여론에도 꿈쩍 않던 그동안의 상황을 감안하면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우선 여야는 논란거리였던 국회 추천 몫의 헌법재판관에 합의했다. 내달 5·6일 이틀 동안에는 헌법재판소장 내정자와 헌법재판관 추천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고 임명동의안은 8일 처리키로 했다고 한다.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 단비 같은 ‘합의’ 소식이다.더욱이 여야가 서로 한발짝씩 양보,타협을 일궈냈다는 점과 여야 모두 25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정기국회에 대비한 ‘워밍업’을 가졌다는 사실은 국회 정상화의 물꼬를 튼 것 아니냐는 성급한 기대마저 불러 일으키고 있다. ‘희망의 단초(端初)’는 또 있다.바로 내달 1일 100일간의 회기로개회되는 16대 첫 정기국회다. 전체의 40%를 넘는 새내기 국회의원들에게는 이번 정기국회가 도약의 발판이다.무엇보다 국정감사와 내년도 예산안 심사라는 굵직한 이벤트는 절호의 기회다.특히 16대에는 기대를 걸 만한 초선의원들이적지 않다. 이런 동인(動因)들로해서 여야는 국회 정상화를 향해 한발 한발 다가가는 느낌이다. 나아가 이번 정기국회는 8월 임시국회의 ‘미결 안건’인 추경안,금융지주회사법,정부조직법 개정안 등을 시급히 처리해야 하는 과제를떠안고 있다.민주당이 “늦어도 내달 5일까지는 추경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며 “이는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대야(對野) 압박전략을 구사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물론 한나라당은 국회법 처리의 원천무효와 사과 등 종전의 요구를고수하고 있다.하지만 당의 전반적인 기류는 적잖이 변하는 것같다. 이날 의총에서 일부 의원이 ‘국회 등원론’을 주장한 것이 대표적인 흐름이다. 사실 야당의 주가를 한껏 올릴 수 있는 국정감사를 생각하면 다수의 한나라당 의원들은 지금이라도 국회에 복귀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을지도 모른다. 민초(民草)들은 더이상 ‘무능(無能) 국회’가 지속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싸우더라도 국회 안에서 하라는 얘기다.민초들이 그래도믿을 수 있고,기댈 수 있는 ‘언덕’은 국회이기 때문이다. 한 종 태 정치팀 차장jthan@
  • 국민의 정부 2기 국정방향/ 對野관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대야(對野)관계에 대한 기본적인 시각은 ‘대화와 타협’‘민주주의의 발전’으로 평가할 수있다.그러나 임기절반의 대야 관계는 성공적이지 못했다.소수당의 구조적인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난항을 거듭했다.‘짧은 상생(相生)의 정치,길고긴 갈등과 대립의 정치’로 요약할 수 있다.그러나 지나온 궤적을 살펴보면 조금씩 진전된 것도 사실이다. 대야 관계는 3단계로 나눌 수 있다.첫단계는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1년6개월 동안. 김대통령이 IMF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국내 정치문제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던 이 시기는 대립과 갈등의 연속이었다.취임초 상생의 정치를 선언했지만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 국회인준 때부터 발목이 잡힌 여당은 세 불리기에 나섰고,야당은 방탄국회와 장외투쟁으로 맞섰다.‘세풍’‘총풍’으로 긴장은 더욱 고조되었다. 두번째는 외환위기 극복에 자신감을 얻은 김대통령이 국내 정치문제에 관심을 갖고 정치개혁을 추진한 시기다.중선거구와 권역별 비례대표제(1인2표제)로 지역주의와 소수당의 한계를 극복하고 자민련과의합당을 시도했다. 그러나 집권 여당은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했다.여기에는 대통령의통치 철학도 한 몫을 했다.당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은 무리수를 두지 말고 야당과 대화·타협할 것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16대 국회 개원 이후 여야는 영수회담 등을 통해 상생의 정치를 선보이기도 했다.현재 국회법 개정안 처리를 놓고 대립구도가 재현되고있지만 아직은 낙관론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여야 모두 상생의 정치를 추구한다는 기본 입장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집권 2기를 맞는 김대통령이 대야관계에 어떤 변화를 추진할지 주목된다. 강동형기자 yunbin@
  • [사설] 느닷없는 反美 시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9일 “정부가 급진세력의 무분별한 반미운동을 방치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왔다.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노근리·매향리 등 미군관련 문제들이 터져 나오는데도 정부가 적절한 대처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우리는 이 총재의 느닷없는 ‘반미’시비에 먼저 황당함을 금할 수 없다. 노근리 문제는 6·25전쟁 당시 미군이 저지른 양민학살에 대해 ‘진상을 밝히라’는 국민적 요구와 관련된 문제다.매향리 사격장 문제도 미공군의 사격훈련으로 이 지역 주민들이 입고 있는 엄청난 피해를 바로잡으려는 노력이다.인도주의와 생존권에 기초한 이같은 국민적 노력을 어떻게 반미운동으로 왜곡해서 매도할 수 있는가.정부가 반미운동을 방치하고 있다는 주장 또한 말이 되지 않는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지난 1일 국무회의에서 “미국의 정책에 대한 비판은 할 수 있지만 ‘반미’는 국익에 도움이 안된다”고 강조한 사실을 이 총재도 알고 있을 것이다. SOFA 개정 문제도 그렇다.우리 주권을 침해할 정도로 턱없이 불평등한 기존협정의 내용을 “이제는 독일이나 일본 수준으로 개정해야 한다”는 게 국민의 요구다.이같은 국민의 열망에 따라 국회도 이 협정의 개정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내놓지 않았는가. 주한 미군이 우리 안보에 결정적인 요소라는 사실때문에 미군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는 입도 뻥긋하지 말라는 것인가. 주한미군의 존재가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의 ‘안정자’ 구실을 하고 있다는 것은알 만한 국민들은 다 알고 있다.지난 6월 평양회담에서 주한 미군의 존재와관련, 김 대통령이 북한 김정일(金正日)위원장을 설복(說服)한 사실을 이 총재 또한 알고 있을 것이다. 이 총재는 “정부의 급진적인 통일정책이 계층적 이념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나 김 대통령의 통일정책은 남북관계의 개선을 통해 평화를 정착시킴으로써 통일로 가는 노둣돌을 놓고 있을 뿐이다.통일은 먼 훗날의 일이다.김 대통령도 “통일과 관련,다음 정권의 몫을 남겨 놓겠다”고공언한 바 있다.남북관계의 개선은 민족의 이름으로 환영해야 할 일이지 결코 발목 잡을 일이 아니다.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부총재도 “민족화해에야당도 동참해야 한다”며 야당의 전향적 자세를 촉구하는 마당이 아닌가. 이 총재가 느닷없이 대정부 공세를 펼치는 까닭은 이해가 간다.이산가족 상봉으로 상징되는 ‘눈물정국’에서 주도권 상실에 대한 위기감의 표현일 수도 있다.그러나 책임있는 지도자라면 정부와 국민,남과 북,한국과 미국간에갈등을 증폭시키는 언행은 자제해야 한다.
  • 국회 파행 배경·파장

    갈 길 바쁜 국회가 야당측이 제기한 ‘4·13총선 부정시비’의 늪에 빠져허우적대고 있다.추경안과 약사법·금융지주회사법·정부조직법 개정 등 4대현안이 발목을 잡힌 상황이다. [국회파행 배경] 4·13총선 국정조사 여부를 둘러싼 여야 대치가 국회 파행의 표면적 이유지만 대치의 이면에는 적어도 세 가지 측면의 정치적 복선이담겨 있다.우선 검찰의 선거수사에 대한 한나라당의 중압감이다.자칫 수사결과가 자신들에게 불리하게 나오면 의석판도에도 악영향을 입을 수 있고,이는정국 주도권의 치명적 타격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국정조사 요구로 검찰을 최대한 압박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한나라당으로 하여금 ‘8월 국회’에 구미를 갖게 만드는 요인이기도하다. 검찰 수사를 일정부분 묶어두면서 지속적으로 검찰과 여권을 압박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민주당은 이에 “또다시 ‘방탄국회’를 기도한다”(鄭均桓 총무)고 비난하고 있다. 대치전선 너머로 한나라당이 그리는 또다른 정치적 목적은 정국 주도권이다.남북정상회담 이후 정국은 여권의 일방적 주도로 이어졌다.한나라당은 급변하는 남북정세에 적절한 좌표를 설정하지 못하고 한동안 당황하는 모습을 보여왔던 게 사실이다.부정선거 시비로 남북관계에 쏠린 국민적 관심을 국내정치로 돌리고,강온전략을 병행해 정국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는 뒤집어 민주당으로서도 ‘물러설 수 없다’는 판단을 갖게 한다.집권여당으로서 야당의 의도에 끌려갈 수만은 없다는 판단인 것이다.민생현안이발목을 잡힌 데 따른 비난여론도 불리할 것 없다는 계산도 엿보인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부정선거’가 없었다고 맞받아친다.이 때문에 국정조사 발동이 타당하지도 않고 실효성도 없다는 주장이다. [피해는 국민 몫] 결국 여야의 대치는 당리당략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그리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일반 국민의 몫이 될 상황이다.추경예산안이이번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하면 저소득층 생활안정 자금 7,538억원의 집행이차질을 빚는다. 저소득층 학생과 노인, 결식아동에 대한 급식 및 의료비·학비지원이 여의치 않게 된다. 약사법 개정안 역시 이번 회기 중에 처리되지못하면 의약분업이 또다시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금융지주회사법 역시 처리가 시급한 법안으로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2차 금융구조조정이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자칫 경제 전반에 큰 소용돌이가일어날 우려가 적지 않다. 진경호기자 jade@
  • [사설] 국회 파행과 남북회담

    이만섭(李萬燮)국회의장은 17일 제헌절 경축사를 통해 남북국회회담을 공식제의했다. 북한의 즉각적인 반응은 없지만 이산가족 문제가 순탄하게 풀려가는 상황 등을 감안하면 이른 시일 안에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진다.이를 위해 여야 대표가 지난번 국회 연설에서 밝힌 대로 남북관계특위를 국회안에 설치하고 실무준비위원회와 실무기획단을 구성하는 방안을 본격화해야할 것이다. 남한의 의회와 북한의 최고인민회의는 양쪽 주민들의 대표자들로 구성된 대의기관이다.이런 측면에서 남북국회회담을 통한 합의는 국민적 합의를 뜻한다는 점에서 무게를 갖는다.평화정착과 교류·협력 등 남북한이 다뤄나가야할 현안들은 7,000만 겨레의 장래와 직결된다.따라서 남북문제는 최고위 당국자들의 대화와 합의 정도로 매듭지어질 성격이 아니다.여론 수렴·검증과함께 국민들의 동의가 필수적이며,이는 국회가 해야 할 몫이다.이의장이 지적한 대로 정치인들은 그 어떤 일보다도 민족의 화합과 통일 시대를 여는 일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남북정상회담의 성과가가시화하기 시작한 상황에서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남북국회회담 제의는 시의적절하다고 본다. 그러나 남북국회회담 제의에 대해 ‘집안 일부터 제대로 챙겨야지’하는 식의 냉소적 반응도 적지 않다.여야의 당리당략으로 국회가 파행으로 치닫고있기 때문이다.한나라당은 ‘4·13총선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하며 국회의 정상적 운영을 거부하고 있다.야당이 지난번 16대 총선 성과에 자만해 오다가 뒤늦게 3·15부정선거에 못지 않은 관권·금권 선거라고 주장하는 것은명분이나 사실관계에서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같은 과정에서한나라당 권오을(權五乙)의원은 ‘청와대 친북세력’이라는 막말로 파문을일으켰다.미묘한 남북문제마저도 정쟁의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여기에다 민주당 정대철(鄭大哲)의원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에 대한 ‘삿대질인신공격’이 감정적 대립을 격화시켰다. 이번 임시국회는 약사법·정부조직법·금융지주회사설립법·추경예산안 등시급한 현안들을 처리해야 한다.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차질없이 추진하기위해 국가보안법 등 법제도의 정비도 서둘러야 한다.여야는 그러나 약사법의회기내 처리에만 의견접근을 보았을 뿐이다. 여야 지도부는 지난 15일과 16일 수학여행 버스 참사 합동분향소를 찾았다가 유족들의 거센 항의에 곤욕을 치렀다고 한다.사고의 책임을 따지기보다는정치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데 대한 반감의 표시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이에 대한 정치인들의 자성을 촉구한다.특히 정치인들은 사소한 일에 감정적으로 대응하다가 대사를 그르치는 우를 경계해야 할 것이다.
  • [김명서칼럼] 反부패법 제정 왜 미루나

    아시아에서 부정부패가 없는 나라로는 싱가포르와 더불어 한동안 대만이 꼽혔다.하지만 대만의 사정은 많이 달라졌다.베를린에 본부를 둔 국제투명성기구(TI)가 지난해 수출규모 상위 19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뇌물공여지수’에서 대만은 17위로 나타났다.한국이 18위,중국은 최하위였다. 대만이 깨끗한 나라의 본보기로 평가받았던 것은 고 장제스(蔣介石)총통의비장한 결단에서 비롯됐다.부패한 관료와 군부 때문에 마오쩌둥(毛澤東)군대에 패해 49년 대만으로 쫓겨온 장총통은 부패척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그러던 차에 며느리가 부정과 연루된 사실을 알게 됐다.장총통은 생일을 맞은 며느리에게 보석상자를 선물로 보냈다.하지만 상자 안에는 보석 대신 권총이 들어 있었고 며느리는 자살했다. 이같은 ‘극약처방’을 통해 바로 잡힌 국가기강은 장총통 사망 이후에도국민당의 장기집권이 계속되면서 서서히 무너졌다.‘절대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경구는 대만에도 어김없이 적용됐다.이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은 급기야 지난 3월 총통선거에서 51년만에 정권을 교체하는 것으로 분출됐다.야당인 민진당 출신의 천수이볜(陳水扁) 새 총통은 취임 이후 부패척결을 다짐하고 있지만 전망은 불투명하다.입법권은 여전히 국민당이 장악하고 있고 국가요직의 상당수도 국민당 출신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사정은 어떠한가.부정부패 문제로 치자면 대만보다도 훨씬 심각하다.정권교체 이후 부패척결을 개혁의 핵심과제중의 하나로 삼았지만 두드러진성과는 없었다.사정의 기치를 올리다가도 ‘표적사정’ ‘편파사정’의 시비속에 흐지부지되기 일쑤였다. 국제투명성기구의 85개 주요국가 부패지수평가에서 우리나라는 96년 27위,97년 34위,98년 43위,99년 50위로 해마다 떨어졌다.그렇다고 현정부 들어 우리사회가 더욱 부패해졌다고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다른 나라의부패상황이 상대적으로 개선됐다는 해석이 설득력이 있다.부패방지는 몇년전부터 경제·무역환경 개선을 위한 세계적 과제로 부각됐다.국제통화기금이나 세계은행은 각종 원조자금의 전제조건으로 부패방지를 위한 제도개선을요구할 정도다.이같은 추세에 맞춰 다른 나라가 부패척결에 갖은 노력을 기울이는 동안 우리는 제자리를 맴돌았을 뿐이다. 반부패법만 해도 그렇다.여야가 지난해 12월 각기 제출한 법안은 제대로 심의조차 되지 못하고 총선정국에 밀려 유야무야됐다가 15대 국회가 끝나자 자동폐기됐다.표면적으로는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특별검사제 상설화가 걸림돌이었지만 여야 모두 법 제정 의지가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정기국회 법안심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야 법안을 제출했던 것부터가 그랬다.일각에서는검찰 등 사정기관들의 로비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한다.법 자체가 기존의 사정기관들이 제몫을 못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법안이 제정되지 않음에 따라 대통령직속 자문기구로 지난해 9월 출범한 반부패특위는 반신불수나 다름없는 상태에 빠졌다.법적 권한이 없기 때문이다. 사정체계의 사각지대를 메우고 국가의 부패척결 활동을 진두지휘토록 하겠다는 당초의 설립 취지는 갈수록 퇴색하는 실정이다.특위가 제대로 가동된다고 해서 우리 사회의 부패문제가 하루 아침에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부패가 법률이나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도 맞다.그러나 우리는 부패해결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너무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특위의 정상 가동은 이를 본격화하기 위한 새로운 시작일 뿐이다. 부패척결은 국가의 경쟁력과 직결된다.이번 임시국회가 처리해야 할 현안은 많다.하지만 반부패법안도 못지 않게 시급한 사안인 것만은 분명하다.여야는 지난번에 폐기된 법안을 토대로 하루빨리 논의에 나서주기를 기대한다.‘방부제마저 썩은 나라’라는 비아냥은 무엇보다 정치권을 겨냥하고 있다는사실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金命緖 논설위원 mouth@
  • 새달 2일 멕시코 大選

    다음달 2일 치러지는 멕시코 대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29일 멕시코에서 71년만에 정권교체가 이뤄질 것인가에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멕시코 국민들은 1929년 제도혁명당(PRI)이 집권한 이후 지금까지 계속된 소유·분배구조 왜곡,빈부격차 심화,부정부패,경제난 등에 염증을 느끼고 있어 어느때보다 정권교체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대선에 출마한 후보는 모두 5명이지만 PRI의 프란시스코 라바스티다(57) 후보와 최대 야당인 국민행동당(PAN)의 빈센테 폭스(57) 후보간 ‘양자대결’로 사실상 굳어진 상태다. 정통관료 출신인 라바스티다는 지난해 10월 에르네스토 세디요 현 대통령이 집권당 개혁과 PRI의 집권연장을 목적으로 창당 이래 처음으로 실시한 당내 예비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화려하게 대선후보로 등장했다.이런 여세때문에 불과 두달전까지만 해도 어떤 후보도 라바스티다의 독주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바꿔보자’는 변화의 바람이 급속히 확산된데다 폭스의참신한 이미지가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라바스티다와 폭스의 지지율 차이가 오차의 범위 내에서 엎치락 뒤치락하는 등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공직사회 부패척결과 개혁을 내세워 변화를 바라는 국민들의 여망을 파고든 폭스 후보는 다른 야당의 지지 선언들이 잇따르면서 선거에 임박할 수록점점 더 판세를 넓히고 있다.그러나 선거일이 임박하면서 고질병처럼 도지는 금권·관권선거가 폭스의 발목을 잡고 있다.또 12∼13%선에 그치던 제2야당 민주혁명당(PRD)의 콰우테목 카르데나스 후보의 지지율이 선거 막판에 15%이상으로 올라가면서 폭스쪽의 지지표를 분산시키고 있는 점도 대권의 향배를 가늠할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라바스티다후보측은 집권이 불투명해지자 당초의 공약대결에서 탈피,여당이 참패하면 농민들에 대한 보조금이 끊길 수 있다면서 산간벽지의 원주민과농민들의 표를 끌어모으고 있다.PRI 출신의 일부 주지사들은 식품과 자전거,세탁기 등을 나눠주다 적발되기도 했다.또 멕시코 국영 석유회사(PEMEX)가근로자들에게 한 사람당 500페소(미화 52달러)를 주는 조건으로 집권당 가입과 부정투표를 강요했다는 내부자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라바스티다 측근들은 폭스 후보가 외국기업으로부터 선거자금을 지원받고 있다는 유언비어도 퍼뜨리고 있다.이처럼 멕시코 대선이 혼탁선거로 기울자 미국 카터재단 등은 전례없는 대규모 선거참관인단을 파견했다.멕시코정부도 3억5,000만달러의 예산과 80만명의 민간선거감시인단을 고용해 부정선거를 감시하고 있다. 멕시코 선거전문가들은 비록 금권·관권선거가 선거 막판에 기승을 부린다해도 정권교체의 여부는 결국 전체 유권자의 30% 가량에 달하는 부동층중 얼마만큼이 개혁과 변화를 선택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여당후보 라바스티다. 38년간 관료생활을 해온 경제전문가. 집권 제도 혁명당(PRI)사상 최초로 예비선거를 통해 선출한 대선후보라는 ‘프리미엄‘을 업고 대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멕시코 국립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그는 62년 공직 입문 이후 승진가도를달렸다. 82년 에너지 장관으로 첫 입각했을 때 그의 나이 서른아홉.86년엔 자신의고향인 시날로아주에서 주지사에 당선됐으며 이 후 1년간 포르투갈 대사도지냈다. 에르네스토 세디요 현 대통령이 특히 신임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95년 세디요 대통령에 의해 농무장관에 임명된뒤 지난해엔 내무장관에 입각했다.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라는 이미지를 이용,제도혁명당의 주 공략층인 농촌지역과 저학력층,저소득층에 어필하고 있다. 그러나 대중적 카리스마가 약하다는 평이다. 4월 25일 야당의 빈센테 폭스 후보가 TV 토론에서 ‘이대론 안된다.바꾸자’는 모토로 강력한 이미지를 전달하며 급추격,선거판세가 뒤집히는 상황이 발생하자 당내에서 후보 교체론이 일기도 했다. 정치적 기반이 약하다는 반증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야당후보 폭스. 71년 만의 정권교체 기대주로 부상한 폭스는 코카콜라 영업 사원 출신의 입지적인 인물.뛰어난 영업수완과 능력으로 30대 중반에 멕시코 코카콜라 사장에 올랐다.이후 연방 하원의원을 지내면서 정치적인 기반을 착실히 닦았다. 지지층은 도시지역 주민과 엘리트층,중산층. 여론조사 결과 대학생의 45%이상이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확실한 ‘바꿔’열풍의 중심에 서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가 급부상한 가장 큰 이유는 장기집권에 대한 국민들의 염증.여기에 지난 5년간 과나화토주 주지사를 지내면서 이루어놓은 치적이 큰 몫을 했다. 폭스는 멕시코 중부 과나화토주의 민선 주지사로 선출된 뒤 막대한 외자를유치,과나화토주를 정치 경제 문화적으로 가장 안정된 지방으로 만들었다.멕시코 국민들은 과나화토주에서의 노하우를 멕시코 전역에 심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그러나 폭스의 대권가도에 이르는 길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농촌인구가 도시인구보다 많은 경제구조에서 뿌리깊은 여촌야도(與村野都)의 정치 풍토,그리고 집권당이 71년간 축적해놓은 행정망과 막대한 정치자금도 막판까지 폭스의 발목을 잡아 끌 걸림돌이다. 김수정기자.
  • ‘양보 모르는 여야’ 정국 또 꼬인다

    16대 국회 초반 여야의 샅바싸움이 예사롭지 않다.불과 두 달전 영수회담에서 다짐한 ‘대화와 타협의 정치’는 자취를 감추고,정국 주도권을 쥐기 위한 여야의 날카로운 대치가 국회의 발목을 잡고 있다. 국회의장 경선에서 ‘DJP공조복원’을 확인한 민주당은 상임위 구성으로 그여세를 몰아가고 있다.이에 한나라당은 가시화한 ‘비(非)한나라당 연대’움직임에 맞서 쟁점현안마다 배수진을 친 기세싸움에 나섰다.주요쟁점을 살펴본다. ■상임위원장 배분/ 16개 상임위와 3개 특위를 민주당 8개,한나라당 9개,비교섭단체 2개로 나눈다는데는 합의가 돼 있다.그러나 어느 상임위를 어느 당이차지하느냐를 놓고 여야가 첨예하게 맞서 있다. 특히 예결특위와 재정경제위,통일외교통상위 등이 쟁점이다.민주당은 집권 후반기 안정적인 국정운영을위해서는 이들 상임위를 모두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반면 한나라당은 운영위를 민주당에 양보한 이상 예결특위는 반드시 야당 몫이 돼야 한다고 맞서 있다. ■인사청문회/ 여야의 주장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청문회 공개문제에 있어서는 오히려 의견차가 벌어졌다.민주당이 공개를 원칙으로 하되 비공개사항을늘릴 것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민주당 천정배(千正培)수석부총무는 “국가안보와 사생활,기업비밀 관련사항 등은 비공개를 원칙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에 한나라당은 “인사청문회가 아니라 ‘인사은폐회’를 하자는 것”(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이라며 반발하고 있다.청문회 방식에 있어서도 민주당은 서면질의한 내용만을 묻도록 하자는 주장이나 한나라당은 질문범위에제한을 두지 말자고 맞서 있다.청문회 기간은 ‘하루’를 주장하던 민주당이‘이틀’로 양보했으나 한나라당은 ‘사흘’을 고수하고 있다. 이밖에 민주당은 인사청문회 특위를 ‘비상설기구’로 두자는 주장인 반면 한나라당은‘상설기구’를 요구하고 있다. ■남북회담 지지결의안/ 6일 국회 ‘정상회담결의문 기초특위’가 마련한 초안을 한나라당이 거부하면서 7일 본회의 채택이 무산됐다.이 초안은 ▲정상회담 전폭지원 ▲평화정착 노력 촉구 ▲한반도 평화와 안정,이산가족 결합,경제협력 추진 지원 ▲남북간 대화 지속과 교류확대 지원 등을 담고 있다.한나라당은 ‘경협 전폭지지’나 ‘화해-협력’등의 문구는 북한이 즐겨 쓰는표현으로 결의안 문구로는 적절치 않다는 주장이다.나아가 반드시 ‘상호주의’의 기조가 결의안에 담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교섭단체 구성요건/ 당장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쟁점이다.민주당은 교섭단체 구성요건을 현재의 20명에서 10명으로 낮춰 자민련(17석)을 원내로 끌어들이는 것이 정치현실에 맞다고 주장한다.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총선민의에어긋나는 것으로,민주당이 이를 위해 국회법 개정을 강행할 때는 실력저지도불사한다는 방침이다. 진경호기자 jade@
  • 여야 상임委長 배정 진통

    *민주당. 운영·법사·재경·행자·정보·통일외교통상·국방·문화관광·건설교통·예결특위 등 10개를 ‘확보 대상’으로 잡아놓고 있다.이 가운데서도 운영위와 예결특위,통일외교통상,문화관광 등 A그룹 4개 상임위는 절대 양보할 수없다는 방침이다.법사·재경·행자·국방 등은 B그룹으로 묶어 한나라당과의 협상카드로 쓴다는 전략이다. A그룹 중 운영위원장은 국회의장을 맡은 당이 차지하기로 한 한나라당과의합의에 따라 정균환(鄭均桓)원내총무로 확정돼 있다.예결특위원장은 당내 경제통인 3선의 장재식(張在植) 김원길(金元吉)의원이 우선순위로 꼽히는 가운데 임채정(林采正·3선)의원도 거론된다.문화관광위원장에는 최재승(崔在昇·3선)의원이 첫손에 꼽히지만 당직 개편이 변수다. B그룹인 행자위원장에는 김충조(金忠兆·4선)의원이 유력한 가운데 김덕규(金德圭·4선)의원도 검토되고 있다.이밖에 정보위원장에는 박상천(朴相千·4선)의원,건교위원장에는 이윤수(李允洙·3선)의원이 1순위에 올랐고,야당과의 협의에 따라 산업자원위를 확보한다면 박광태(朴光泰·3선)의원이 유력하다. *한나라. 상임·특위원장직의 경우 ‘3선 이상 다선’ ‘당3역·전직 위원장 배제'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벌써부터 중진 의원들의 물밑 ‘감투’경쟁은 치열하다.당 지도부를 향한 ‘로비전’도 감지되고 있다. 상임위 배분과 관련,15대 국회때 한나라당 몫이었던 법사·재경·통일외교·정무·건교·교육·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장 등은 이번에도 차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특히 상설화된 예결특위원장은 국회의장을 민주당이 차지한 만큼 반드시 가져와야 한다는 생각이다.상임위원장 인선의 변수는 총무 경선에서 ‘용퇴’했던 이규택(李揆澤) 박명환(朴明煥) 박주천(朴柱千) 김형오(金炯旿)의원 등 4명에 대한 배려 여부다.재경위원장 후보로는 나오연(羅午淵)이강두(李康斗) 박명환(朴明煥)의원이 기대를 걸고 있다.과기정통위원장에는이상희(李祥羲) 김형오(金炯旿)의원이 탐내고 있다.또 예결위원장과 교육위원장에는 김동욱(金東旭) 김정숙(金貞淑)의원 등이 각각 거론되고 있다. *자민련. 17명의 의원 중 3선 이상이 7명에 불과한 자민련에서 위원장을 맡을 수 있는 중진은 5선의 강창희(姜昌熙)의원과 3선의 조부영(趙富英) 함석재(咸錫宰)의원 3명 정도다. 경제,사회 분야 상위 1석씩을 바라고 있다.국방·건교·윤리위 등 3개 상임위원장 가운데 2석이 자민련 몫으로 주어지면 강 의원과 조 의원이 1순위로거명된다.육사 25기인 강 의원은 국방위원장,주택공사 사장을 지낸 조 의원은 건교위원장,검사 출신인 함 의원은 윤리위원장 후보로 거론된다.그러나강 의원은 올해 안에 소집될 전당대회에서 총재직에 도전한다는 복안을 갖고있어 상임위원장직을 선뜻 받을지는 불투명하다. 황성기 최광숙 진경
  • 국회 오늘 院구성 불투명

    여야는 6일 비공식 총무접촉을 갖고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과 인사청문회법제정,교섭단체 구성요건 완화 등 쟁점현안에 대한 협의를 계속했으나 의견이맞서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여야는 특히 상임위원장 배분과 관련,전략 상임위를 서로 차지하겠다고 맞서 논란을 벌였다. 이에 따라 당초 7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했던 16대 국회 전반기 원(院) 구성은 며칠 늦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은 예결특위와 재경위,통일외무통상위,문화관광위 등은 반드시 여당몫이 돼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한나라당은 운영위를 여당이 맡은 이상 예결특위위원장은 야당이 차지해야 한다고 맞서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인사청문회에 대해서도 민주당이 ‘일부 비공개’ 원칙에서 방향을 선회,‘비공개’를 원칙으로 할 것을 주장하면서 논란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청문회 기간도 민주당은 하루를,한나라당은 3일을 주장해 접점을 찾지 못했다. 오는 12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앞두고 초당적인 협력의지를 천명하기 위한 ‘남북정상회담 지지결의안’ 채택문제를 놓고도 양측은진통을 겪었다.경협 지원 및 화해협력에 관한 기본원칙을 천명하자는 민주당주장에 맞서 한나라당은 구체적인 현안을 언급하지 말고 남북간 대립해소라는 선언적 의미에 중점을 두자고 주장했다. 진경호기자 jade@
  • 박태준총리 사퇴/ 정가 반응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19일 오전 박태준(朴泰俊)전총리의 사표를 전격 수리하기까지 청와대와 총리실은 긴박하게 움직였다. ◆청와대 이날 오전 7시30분 한광옥(韓光玉)비서실장이 관저에서 김 대통령을 면담한 이후 박 전총리의 사표제출과 조기수리 쪽으로 분위기가 돌기 시작했다.오전 8시30분부터 40분 가량 진행된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도 이같은 김 대통령의 뜻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9시20분께 박 전총리가 청와대를 방문,사의를 전달했고 김대통령은 이를 수리했다.박 전총리는 15분 가량 부동산 파문의 전말을 설명했으며 김 대통령은 그동안의 노고를 위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리실 박 전총리의 갑작스러운 불명예 퇴진으로 삼청동 총리공관과 총리실 주변은 하루종일 무거운 분위기였다.11시30분 중앙청사 19층에 마련된 이임식장에서 박 전총리는 시종 비감한 표정으로 이임사를 했다. 박 전총리는 “공직자는 공적이든,사적이든 도덕적 문제가 생기면 바로 거취를 명확히 하는 것이 사명”이라고 운을 뗐다.이어 “근간의 일로 국민과‘국민의 정부’에 누를 끼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물의를 빚은데 대해거듭 사과했다. 워낙 전격적으로 마련된 이임식 자리여서인지 이헌재(李憲宰)총리대행 등다수 국무위원들이 불참했다.10여분간의 이임식 직후 박 전총리는 중앙청사구내식당에서 일부 장관 및 총리실 간부들과 양식으로 고별 오찬을 했다. ◆재경부 경기도 신갈 외환은행연수원에서 체육대회를 하는 중에 박 전총리가 사임하고 이헌재장관이 총리직을 대행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놀라는 모습이었다. 구본영기자 kby7@ 19일 박태준(朴泰俊)총리의 사퇴를 두고 여당은 아쉬움을 피력하면서도 후임 총리 인선이 자민련과의 공조복원으로 연결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반면 야당은 후임 인선이 향후 정국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민주당 DJP 공조복원을 위해 자민련에서 후임총리를 맡거나 자민련측 추천인사를 등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특히 이번 인선을 계기로 자민련과의 공조가 자연스레 복원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마저 감돈다. 서영훈(徐英勳)대표는 “훌륭하고 든든한 분이신데 이렇게 당혹스러운 일이 생겨 너무 가슴아프다”고 토로했다.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은 “후임 총리는 공동정권이 끝날 때까지 자민련과의 공조를 유지한다는 차원에서 자민련에서 맡는 것이 좋다”며 공조복원에 무게를 뒀다. ◆한나라당 박 총리의 사표가 즉각 수리된 것은 집권 후반기를 공세적이고적극적으로 이끌어가려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의도라는 해석이다.여소야대의 양당구도를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자민련과의 공조복원이 필수적이며,이는 정개개편과 연결된다는 판단이다.그런 까닭에 한나라당은 후임 총리 인선 문제에 대해 ‘견제’를 방침으로 세웠다.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논평에서 “후임총리 임명은 결코 당리당략과 정략에 의해 결정되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자민련 전체적으론 애석해하면서도 두가지 상이한 기류가 교차하고 있다. 김학원(金學元)대변인은 논평에서 “현 정권의 한 축으로서 국정의 어려운고비에 최선을 다해온 박총리가 사퇴해 매우 안타깝다”고 밝혔다.반면 자민련내 후임 총리 1순위로꼽히는 이한동(李漢東)총재측은 ‘함구령’을 내리는 등 극도로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후임총리는 자민련 몫이라는 얘기가 분분한 가운데 섣부른 얘기로 자칫 오해를 살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그러나 강창희(姜昌熙)사무총장 등 다른 당직자들은 “공조가 파기된 마당에청와대가 알아서 할 일”이라며 분명한 선을 그었다. 주현진기자 jhj@
  • ‘16代 기선제압’ 전열 가다듬기

    여야의 당 체질개선 작업이 한창이다.민주당은 국정을 책임진 집권당으로서면모를 일신하기 위해 당력을 모으고 있고,한나라당은 수권정당으로서 거듭나기 위해 체제개편을 서두르고 있다.자민련과 민국당도 당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국회의장과 여야 원내총무도 곧 선출될 예정이어서 정치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민주당. 16대 국회를 맞아 정권 후반기의 안정된 국정운영을 위해서는 당체제를 집권여당에 걸맞도록 정비해야 한다는 판단이다.당의 정책기능을 강화하고,야당과의 대화창구도 조기에 정상화하는 방향으로 체제정비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아울러 당내 민주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민주당이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은 정책기능의 강화다.민주당은 우선 정책위의장 산하 1∼3정책조정위원장에 초선급 의원 2명씩을 부위원장으로 두기로 했다.정책위의장은 전체적인 정책방향과 기조를 잡고,정조위원장과 부위원장이 세부 정책개발에 주력토록 한다는 구상이다. 당 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지난 10일 서영훈(徐英勳) 대표로부터주례보고를 받고 의원정책토론회를 매주 갖도록 지시했다.‘정책논단’이라는 계간지를 발행,여론주도층을 상대로 한 정책홍보도 할 계획이다. 원내총무 경선도 중요하다.총무 경선이 과열조짐을 보이자 경선 일정을 29일에서 23일로 앞당겼다.총무 경선에는 정균환(鄭均桓) 총재특보단장과 임채정(林采正) 전 정책위의장,장영달(張永達)·이상수(李相洙)의원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체제정비와 관련,9월로 예정돼 있는 전당대회를 7월로 앞당겨 현재의 임시체제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예정대로 9월에 전당대회를 개최할 경우 정기국회 준비가 부실해지고,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할 중진들의 경쟁으로 당이 중심을 잡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때문인지 중진들은조용한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이에 반해 현 체제를 강화·보완하는 방향으로 정비,전당대회를 연기해야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전당대회에 관한 한 당내의 조율이 필요한 대목이다. ●한나라당. 오는 31일 전당대회가 끝나는 대로 당체제 정비에 나설 방침이다.당 조직개편은 “정권창출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게 당지도부의 설명이다. 당의 ‘골격짜기’는 전당대회에서 경선을 통해 총재와 부총재 7명이 선출되는 대로 본격화될 것 같다.현재까지 강삼재(姜三載)의원과 손학규(孫鶴圭)당선자가 총재 경선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김덕룡(金德龍)부총재는 오는14일 기자회견을 갖고 총재 경선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총재 경선에서는 ‘이변’이 없는 한 이회창(李會昌)총재가 무난히 당선될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새로 등극하게 될 이총재는 우선 총재 몫인 5명의부총재를 지명하고,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을 임명하는 등 대대적인 당직개편을 단행할 계획이다. 이원창(李元昌)총재특보는 “새 지도부는 계파와 관계 없이 정권창출에 필요한 모든 인재들을 고루 등용,일사불란하게 당을 움직여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내총무 경선도 다음달 2일 당내 국회의장 후보 경선과 함께 실시될 예정이다.이어 사무총장이 새로 임명되면 사무처를 상대로 한 인원조정 등 ‘수술’도 단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11일 “이번에 새로 구성되는 당조직은 오는 2002년 대선을 향한 1단계 정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벌써부터 이총재 진영에서는 총재 경선보다 그 이후를 내다보는 ‘대권전략’ 수립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이총재의 비선조직으로 대선기획팀과 정보팀 등을 각각 가동하며,‘정권 탈환’을 위한 발빠른 행보를 하고 있다는얘기도 들린다.이를 위해 이총재는 전당대회가 끝나면 선거운동과정에서 경쟁적 관계에 있던 ‘비주류’ 껴안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자민련. 당의 사활이 걸린 원내교섭단체 구성 문제가 매듭지어지면 본격적인 체제정비에 나선다는 생각이다.지금으로선 여력이 없을 뿐더러 교섭단체구성 여부에 따라 당의 운영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일단 교섭단체 구성요건 완화 교섭을 위해 지난 3일 오장섭(吳長燮)의원을원내총무로 뽑아놓은 선에서 일단락지었다.선거 참패의 책임을 묻는 후속 인사 등도 역시 교섭단체 구성 여부를 봐가며 단행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그러나 의석수 감소로 한해 62억원이던 국고보조금이 23억원 정도로 줄어들게돼 ‘당의 슬림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타. 총선이후 ‘공황상태’에 빠져 있는 민국당은 16일 서울 근교에서 김윤환(金潤煥) 대표권한대행 주재로 당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1박2일간 합숙토론회를 갖고 당 존속 여부를 비롯한 체제정비 방향에 대해 논의한다. 한국신당도 김용환(金龍煥)의장이 ‘당 사수’를 고집하고 있어 개원 직후체제를 정비한다는 계획이다. 황성기 최광숙 진경호기자 marry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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