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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영숙칼럼] ‘명예남자’의 고백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소설가 김은국(미국명 리처드 김)씨가 오래 전 귀국했을 때였다.기자와 인터뷰를 하면서 그는 새 작품 ‘잃어버린 이름’을 발간한 후 뉴욕타임스의 서평을 읽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뉴욕타임스의 서평이 ‘한국작가 리처드 김’으로 시작됐습니다.그러나 그때까지 나는 스스로 미국작가라고 생각했어요.영어로 쓴 소설 ‘순교자’로 미국에서 작가가 됐고 계속 그곳에서 활동했으니까요.”‘한국작가 리처드 김’이라는 표현이 쇠망치처럼 그를 강타했다는 말을 들으며 나는 속으로 “미국에서 아무리 오래 살아도 한국인은 한국인인데….”라고 생각했다. 그를 이해하게 된 것은 내 자신이 ‘명예남자’였음을 깨달은 이후였다.부장으로 승진하고 자청해서 야근을 하고 나자 사보에 원고를 써달라는 요청을 받았다.지금은 신문사에서 여기자들의 야근이 당연한 일이지만 10여년전 서울신문 사보는 여기자가 야근을 한 것을 화제거리로 삼았던 것이다.조간신문 부장들은 매일 야간국장 역할을 돌아가면서 하기 때문에 부장이 됐으면 당연히 야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나는 사보 원고 청탁을 받고서야 김은국씨를 뒤늦게 이해하게 됐다.미국 시민권을 지닌 그가 스스로 ‘미국인’이라고 생각했듯이 나는 기자인만큼 동료 남성기자들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다.남성이 주류인 기자사회에서 인정받기 위해 자신이 여성임을 망각하고 ‘명예남자’가 됐던 것이다.그러나 나는 ‘기자’가 아니라 ‘여기자’라는 엄연한 현실을 그제서야 깨달았다. 첫 여성총리가 탄생하려다 사산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아직도 ‘명예남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자신을 다시 본다.주류 남성의 시각으로 이 문제를 보는 것이 안전하다는 오랜 경험에 따라 그냥 침묵하고자 하는 유혹을 느끼는 것이다.실제로 장상 총리서리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했던 한 여성은 이같은 ‘명예남자’의 시선에 한숨을 내쉬었다.국회의원들의 일방적인 몰아붙이기와 답변봉쇄 등 청문회의 문제점을 여고동창 모임에서 이야기했더니 상당한 사회적 지위를 지닌 친구들이 우정어린 충고를 했다는 것이다.“(장상씨를)옹호하고 싶어도 분위기가 이렇게 가면 안 된다.너무 열 내지 않는 게 좋다.”고. 한 여성정치학자도 이 문제가 정치권의 극한 대립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계급갈등,진보와 보수의 대립,여성권한 척도 세계 최하위권인 여성지위,이화여대라는 ‘여성 권력’에 대한 반발 등 많은 파장을 드러낸 흥미로운 연구주제라면서도 지금 그에 관한 글을 쓸 수는 없다고 말했다. 언론과 청문회에 비쳐진 장상씨는 병역기피,이중국적,친일,위장전입,부동산투기 등 이른바 기득권층의 일반적인 문제를 두루 지닌 흠결 많은 인물이다.그러나 청문회가 끝난 후 한나라당의 한 초선의원이 “각종 의혹에 의심이 갔지만 결정적으로 드러난 것은 없었다.”고 말했듯이 그 흠결이 총리로서의 치명적인 결격사유는 아니었다. 내가 듣고 아는 장상씨는 오히려 훌륭한 여성지도자다.최소한 그를 단죄한 국회의원들보다 부도덕한 것은 아니다.그는 사과궤짝을 책상 삼아야 했을 만큼 어려운 환경에서 출중하게 자라 명문여대의 총장이 됐고,서로 어른을 안모시려고 하는 요즘세태에 보기 드물게 친정어머니와 시어머니를 함께 모시고 장애인 아들을 키웠다.그가 월급봉투와 가사를 전적으로 시어머니에게 맡겼고 시어머니는 일하는 며느리를 자랑스러워했다는 것을 주위사람들은 다안다. 그러나 국민들은 그의 해명을 전혀 납득할 수 없었을 뿐더러 불쾌해했다.그가 솔직하지 못하고 늙은 시어머니나 비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청문회에서 도덕성에 대한 의혹을 명쾌하게 씻어내지 못한 게 그의 치명적인 잘못이다.시어머니나 비서가 한 일이라 할지라도 자기 책임으로 인정하고 사과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청문회를 지켜본 여성들은 말한다.“남자에 대한 이해가 너무 부족했다.”“여성 최고 지도자라도 남성세계에선 비주류일 수밖에 없음을 느꼈다.” 장상씨의 실패는 우리 여성들이 남성들이 만든 게임의 규칙을 너무 모른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 준다.남성 중심 사회에서 ‘명예남자’가 되지 않으면서 남성의 규칙을 어떻게 익히고 활용할 것인가.여성의 머리 위에 있는 ‘유리천장’을 뚫고자 하는 이들이 해결해야 할 어려운과제다. 임영숙/ 미디어연구소장ysi@
  • 긴급 감사관회의 안팎/ 총리공백기 공직기강 잡기

    “총리 궐위(闕位·자리가 빔) 상황일수록 몸가짐을 더욱 조심하라.” 김진표(金振杓) 국무조정실장은 5일 긴급히 전 부·처·청 감사관회의를 소집,엄정한 공직기강 확립을 강조하고 나섰다.총리부재에 따른 행정공백 등의 우려가 큰 만큼 총리실이 나서 자칫 풀어지기 쉬운 공직기강을 다잡아 국민을 안심시켜야 한다는 판단에서다.김 실장은 회의에서 “지금은 총리가 공석중이고 대통령 임기말 행정 누수가 우려되고,그 어느때보다 공직기강 확립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업무내용 외부유출 엄단- 정부는 업무추진 과정에서 알게된 비밀이나 관련자료의 ‘유출금지령’을 내렸다.이는 최근 역사교과서의 편향성 논란과 관련,교육부의 문서가 한나라당에 유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공공기관의 자료가 더이상 정치권 등에 유출되는 것을 방치할 수 없다는 당위성에서 비롯됐다.정부측의 자료가 한나라당으로 흘러들어간 것은 결국 공무원의 ‘정치권 줄대기’와 맞물려 공무원의 엄정 정치중립 방침과 정면 배치되기 때문이다. 현재 이 문제는 민주당과한나라당이 서로 쟁점화하면서 서로를 공격하는 빌미가 되고 있다. ◇근무기강 확립- 총리실은 각 부처 간부회의를 정상 근무시간 전에 끝내도록 했다.오전 9시부터 실질적인 업무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특히 뒤늦게 업무를 시작해 야근을 하는 등 시간외 근무행태를 가능한한 자제토록 했다.일부 지자체에서 적발된 경우처럼 점심식사후 고스톱을 치는 등 근무태만은 근절대상이다. 아울러 일방적 지시형 회의를 지양하고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지도록 회의문화를 개선하고,결재를 단순화하고 전자결재 보고를 활성화해 보고시간을 단축하는 등 업무효율성을 높이도록 했다. ◇부처간 정책조정- 총리실은 또 부처간 업무 협조체제를 강화해 부처간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정책을 발표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다.정책갈등 및 혼선은 정부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교통부가 추진하는 서울외곽순환도로와 관련,북한산국립공원 관통구간에 도로를 개설하는 문제를 놓고 불교계와 환경단체가 거세게 맞서고 있고 마늘 협상과 관련해서는 농림부와 외교통상부가 책임을 떠넘기는 것도 결국 부처간 사전 정책조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정치적 중립 -선거를 의식한 선심행정 오해의 소지가 있는 행사나 행정행위,공무원 선거관여 행위,정치권 줄대기 등 정치적 중립 훼손행위 등은 중점단속하기로 했다. 선거분위기에 편승한 환경오염·그린벨트훼손·불법건축행위 등 불법·무질서 행위도 강력히 단속하고 이를 묵인·방치하는 공직자에 대해서도 엄정 조치할 방침이다.특히 인사관련 금품수수,특혜성 예산집행 및 공사발주 등 지자체 공직자 비리가 주요 감찰대상이다. ◇최근 공직기강 점검결과- 총리실은 휴가철을 앞두고 지난달 15∼30일 중앙부처 및 지자체 등에 대한 감찰활동을 벌인 결과 지자체 6·7급 하위직 공무원 11명을 적발됐다. 이들은 건축·토목 등 민원업무 부서에 근무하면서 휴가비 명목으로 금품을 받거나 근무시간중 쇼핑을 하는 등 기강해이가 문제가 됐다. 최광숙기자 bori@
  • [열린세상] 공공부문 개혁, 이것을 준비하자

    대통령 선거를 불과 넉달여 남겨 놓고 있는 지금,정부는 공공부문 개혁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물론 그 동안 펼쳐 놓은 일은 잘 마무리해야 할 것이고,연속성을 가진 과제는 중단 없이 추진해야 할 것이다.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정부를 위한 개혁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것이다.현 정부 초기에도 많은 개혁과제들이 제기되어 그중 일부는 성공적으로 추진되기도 하였으나 일부는 미흡했고 일부는 과제로 채택되지도 않았다. 이와 같이 성공적으로 완수되지 못한 과제들에 대해 그 이유를 분석하고 다음 정부에서 실행할 수 있도록 준비를 갖추는 작업이 필요하다.사실 각 과제별 추진방안에 대한 검토는 어느 정도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따라서 현재 필요한 것은 흩어져 있는 여러 구슬,즉 개혁과제를 보배로 꿰어 내는 일이다.다시 말해 여러 과제를 몇 개의 전략 목표 아래 종합하여 이를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계획이 필요한 것이다.이러한 전략 목표가 국민을 사로잡을 수 있어야 개혁은 성공하는 법이다. 현 정부가 추진한 4대 부문 개혁의 성과에대한 설문조사를 보면 금융,기업개혁은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반면 공공부문 개혁은 늘 낮은 평가를 받아 왔다.13만명이 넘는 인력감축,공기업 민영화,28개 공기업 자회사 정리 그리고 퇴직금 누진제 폐지,준조세 정비,전자정부 추진 등 현 정부가 이룬 성과는 과거에 비하여 분명 진일보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공부문 개혁에 대한 평가가 낮은 이유는 국민들이 부정부패나 정책혼선이 발생하는 이유를 공공부문 개혁이 미흡한 데서 찾고 있기 때문이다.이러한 국민의 요구를 해결하지 않고는 개혁에 대한 사회적 지지를 이끌어 내기 어려운 것이다. 첫째,향후의 공공부문 개혁은 ‘투명한 정부’를 전략 목표로 삼아야 한다.물론 정부도 그동안 감사원,기획예산처,행정자치부,규제개혁위원회,부패방지위원회 등을 통해 관련 업무를 추진해 왔으며 청와대도 업무분장에 따라 세수석비서관실에서 이를 챙기고 있다.이러한 분업은 불가피한 것이기는 하나 정부개혁이라는 총괄적인 시각이 필요하다.부정부패 척결은 처벌이나 ‘공무원 행동강령 권고안’ 제정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며 정부의 일하는 시스템이 바뀌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국세청이 지역담당제를 폐지하여 성과를 거둔사례가 이를 증명한다.정부혁신추진위원회 등 관련 기관은 ‘투명한 정부’구축을 화두(話頭)로 하는 종합적인 공공부문 개혁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한다. 둘째,공공부문 개혁은 ‘좋은 정책 수립’을 전략목표로 삼아야 한다.그간 정부는 정책의 질적 향상을 공공부문 개혁의 범주로 생각하지는 않았다.그러나 최근의 한·중 마늘협상 문제를 보는 국민은 공공부문 개혁에 대하여 낮은 점수를 주게 될 것이 아닌가.즉 정부정책도 국민에 대한 서비스이므로 좋은 정책을 위한 행정시스템 구축은 공공부문 개혁이 담당해야 할 영역인 것이다.부처간 기능조정,공무원 충원제도,보직 임면제도,공무원 교육훈련제도,부처간 지식공유 등 할 일은 많다.이러한 과제들을 보배로 꿰어 우선순위와 추진전략을 수립하는 일이 필요한 것이다. 끝으로,공공부문 개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공직자들이 그 과실을 향유할수 있도록 해야 한다.민간부문의 경우 개혁하지 않으면 공멸한다는 절박감으로 인해 과감한 개혁 추진이 가능했다.그 결과 은행과 기업은 사상 최고 수익을 기록하고 일부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하는 등 그 과실을 향유하고 있지않은가.반면 공공부문에는 파산 위험성이 없기 때문에 구성원들에게 절박감이 없으며 개혁을 해도 그 과실을 향유하기 어렵게 되어 있다. 이러한 태생적인 구조 때문에 공공부문 개혁이 어려운 것이다.이러한 환경에서 개혁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개혁 성과를 공직자들에게 돌려 주어야 한다.즉,인력감축으로 1인당 생산성이 오르면 보수가 높아져야 하고 전자정부 구축으로 일하는 방식이 개선되면 불필요한 야근이 줄고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될 수 있어야 한다. 내부고객(공무원)을 만족시키지 않고는 외부고객(국민)도 만족시키기 어려운 법이다. 박 진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경제학
  • [데스크칼럼] ‘대∼한매일’ 즐거운 파격

    “골이다.”“이겼다.”“해냈다.” 18일밤 안정환이 천금의 골든골을 작렬시켜 월드컵 8강 문턱을 넘어서는 순간 본사 편집국도 터지는 함성과 주체할 수 없는 흥분으로 출렁거렸다.상대가 누구던가.월드컵에서 세 차례나 우승한 유럽 축구의 강호가 아니던가.어떤 기자는 주먹을 흔들며 ‘히딩크표’제스처를 지어 보였고 어떤 기자는 서로 껴안고 환호하기도 했으며 좌우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부딪치는 기자,캔맥주를 샴페인 삼아 축하 세리머니를 벌이는 기자들의 모습도 보였다.냉정한 취재기자의 입장을 떠나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감동의 현장에 동참하는 순간이었다. 요즘 신문사 편집국은 낮과 밤이 따로 없다.월드컵 특별취재단이 구성돼 특별근무를 해온 지 어제로 한달째.조별리그에 이어 본선 마지막 경기가 저녁 8시30분에 시작되는 관계로 매일 밤 야근이 불가피하고 주말 경기 때문에 토요일과 일요일도 잊고 지낸다.당초 우리 국가대표팀의 최대 목표는 월드컵 출전 48년 만의 첫승,여기서 더 나아가야 16강이 겨루는 본선 진출이었다.신문의 모든기획이 이 목표에 맞춰 수립되었고 취재단 운영계획도 이를 토대로 세워졌다.이 계획에 따르면 전원 야근,무휴일 격무도 18일 쯤 해서 전환기를 맞아야 할 터였다.하지만 우리 대표팀은 이런 ‘객관적’전망을 가볍게 뒤엎고 유쾌한 반란을 일으켰다.첫승의 감격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16강,8강까지 파죽지세로 내달리는 기적적인 이변을 연출해 낸 것이다. 아무리 격무와 악조건 속이라도 ‘이변’혹은 ‘사건’은 기자들에겐 반가운 ‘선물’이다.더구나 월드컵 경기서 단 1승도 하지 못한 한국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8강 진입을 달성한 것은 기자라면 누구나 ‘작품’으로 남기고 싶은 호재임이 틀림없다.편집국은 곧 흥분을 진정시키며 연장전까지 가는 격전 끝에 전국민을 열광속에 몰아 넣은 감격적인 장면을 표현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파격적인‘대∼한매일’의 제호는 이런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이미 16강 진출 과정에서 각종 아이디어들이 지면을 풍부하게 장식하였다.황선홍 유상철의 환호 모습을 1면 전단에 실은 폴란드전 첫승 소식,안정환이동점골을 기록한 미국전 날 서울 도심을 가득 메운 거리응원 사진 보도,신문제호 부분까지 전단을 사진으로 할애한 파격적인 1면 편집 등 온갖 기발한 방법을 다 동원했고 그 반응도 뜨거웠다. 이제 더 강렬하게 8강 위업을 축하할 방법은 없을까. 신문제호는 신문의 얼굴이고 간판이다.그렇게 쉽게 변형을 가할 대상도 아니고 몇몇의 아이디어로 쉽게 결정 내릴 일도 아니다.하지만 편집인과 발행인까지 머리를 맞대는 고심끝에 ‘파격’은 행해졌고 이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이 엄청나게 밀려들고 있다.(31면 기사 참조) 18일의 승리로 본지 월드컵특별취재단은 싸려던 짐보따리를 다시 풀었다.휴일도 없는 야근체제는 더 지속될 전망이다.거침없는 우리 대표팀의 행로는 또 어떤 파격을 우리에게 준비토록 할까.강행군이 ‘한계상황’에 달해 있는 취재기자들은 한편 괴롭다.광화문 편집국 바로 코앞 거리응원 현장, ‘대∼한민국’함성에 동참하고픈 마음을 억누르며 신문을 제작해야 하는 처지도 어찌 보면 서글프다.하지만 이모든 것들이 ‘즐거운 파격’이고‘유쾌한 고생’인 것을. 신연숙/ 문화 에디터
  • 월드컵 내맘대로 즐긴다

    ‘축구광인 A씨는 한국과 폴란드전에 열중하다가 급한 용무로 5분 동안 자리를 비웠다.돌아와 보니 한국이 골을 넣어 TV 한쪽 구석에 1-0이라는 자막이 보인다.골 넣는 장면을 몇차례 보여줬는지 지금은 경기만 중계하고 있다.A씨는골 넣는 모습을 다시 보고 싶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다.’ 월드컵 기간에 얼마든지 생길 만한 일이다.그러나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가전업체들이 월드컵 개막에 맞춰 하드디스크가 담긴 DVD플레이어나 셋톱박스,메모리 D램이 담긴 HDTV를 잇따라 출시했기 때문이다. 월드컵 경기를 ‘100배 즐길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한다. [다양한 가전제품 출시] 삼성전자는 최근 지상파 방송용 튜너와 40GB 용량의 하드디스크를 내장한 ‘DVD-HDD 레코더(모델명 DVD-H40)’를 내놓았다.DVD를 TV에 연결하면 월드컵 중계가 실(實)시간으로 하드디스크에 저장된다.따라서 월드컵 경기를 보다가 전화를 받거나 잠시 자리를 비워도 놓친 장면을 거꾸로 돌려 다시 볼 수 있다.그러다가 화면을앞으로 진행시키면 현재 실시간으로 방송되는 화면으로 되돌아간다. 40GB 용량이기 때문에 4시간30분까지 녹화가 가능하다.한국 본선 3경기를 다 녹화할 수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또 메모리 D램이 내장된 고화질 HDTV도 선보였다.HD화면과 55인치 프로젝션 TV이기 때문에 경기장에서 실제 보는 것과 맞먹는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순간 재생 기능도 있다.즉,리모컨만 누르면 언제든지 15∼60초 전으로이동해 재생할 수 있다. 하드디스크가 내장된 DVD처럼 월드컵 본선경기를 보다가놓친 장면을 재생할 수 있는 제품이다.메모리D램의 한계 탓에 60초까지만 재생이 가능하다는 것이 단점이다.삼성전자는 디지털 순간 재생기술 등 핵심 신기술에 대한 특허를 5건 출원했다. LG전자는 최근 하드디스크가 내장된 HD급 디지털방송 수신용 셋톱박스(모델명 LST-2400)를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종전 제품은 아날로그 방송만 녹화할 수 있으나 이 제품은 디지털 방송을 녹화·재생할 수 있다. [멀티메시지로 월드컵 본다] 한국팀 본선 경기 때 사무실에서 야근하는 것도 억울한데 TV마저 없어 경기를못본다면…. 이를 막기 위해 SK텔레콤,KTF,LG텔레콤은 골 넣은 장면 등 경기 주요 장면을 멀티미디어메시징서비스(MMS)를 통해 이동통신 가입자에게 제공한다.사무실에 있더라도 휴대폰만켜놓고 있으면 한국팀이 골인을 넣을 경우 즉시 ‘삐삐’소리와 함께 MMS가 전달된다. 특히 종전의 문자메시지는 단순히 문자나 간단한 그림 정도에 그쳤지만 앞으로 서비스할 MMS는 화상,음성,문자를 동시에 보낼 수 있다.골을 넣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보여줄 수 있고 골을 넣은 선수의 캐릭터를 이용,골을 넣은 시간과상황을 소개할 수 있다.팡파르 등의 음악효과를 첨가해 흥을 북돋울 수도 있다. [월드컵 하이라이트는 인터넷으로] 지상파 방송의 월드컵인터넷 중계가 무산되기는 했지만 인터넷을 통해 월드컵 하이라이트나 관련 뉴스를 볼 수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야후는 월드컵 공식 웹사이트인 FIFA월드컵닷컴(www.FIFAworldcup.com)을 통해 월드컵 각 경기의 하이라이트를 온라인으로 독점 제공한다. 이에 따라 FIFA월드컵닷컴의 제작·마케팅을 담당하는 야후와 FIFA,월드컵 방송중계권을 가진 키르히스포츠AG 등 3사는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치러지는 64개 월드컵 경기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웹사이트에서 제공한다. 하이라이트는 월드컵기간에 매일 마지막 경기가 끝난 뒤밤 12시30분(한국시간) 이후에 제공된다.서비스 요금은 2만 5000원(19.95달러).하이라이트 해설은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프랑스어·일본어·독일어·스페인어 등 6개 언어로 제공된다. 강충식기자
  • “철밥통 소리 그만 하세요”

    “더 이상 철밥통이라 부르지 마세요.” 부산시 공무원들이 월드컵 축구대회,부산아시아경기대회등 잇따른 국제행사와 지방선거 준비 등으로 인한 과로로순직하는 등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14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시 산하 공무원 중 질병·과로 등으로 숨진 사람은 61명이며,이 가운데 12명이 순직 처리됐다.순직자의경우 지난 98년에 3명,99년 5명,2000년 2명,지난해 2명으로 집계됐다.올해도 1명이 순직했으며,1명은 입원 치료 중이다. 실례로 지난달 12일 부산시 건축주택과에 근무하던 방광주(50) 사무관이 과로로 숨졌으며,지난해에는 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에 파견됐던 정복규 선수촌 문화행사팀장이 20여일간 야근을 하는 등 격무에 시달리다가 역시 순직하기도 했다. 또 지난 3월26일에는 안병용 부산시 대중교통과장이 월드컵 등 교통 특별수송대책 수립 등을 위해 며칠간 밤늦게근무하다 뇌경색 증세를 보여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이같이 공무원들이 격무에 시달리는 것은 지난 98년의 공공부문구조조정으로 인원은 19.2%인 3333명이 줄어든 반면 각종 국제행사 등으로 인해 업무량은 늘어났기 때문이다. 올해에는 월드컵 대회,아시안게임,세계합창올림픽 등 40여개의 국제 행사와 함께 양대 선거가 예정돼 있어 업무량이 폭증하는 실정이다.이에 따라 담당 공무원들은 밤늦게까지 일손을 놓지 못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각종 행사와 지방선거준비 등 그 어느 때보다도 공무원들의 업무가 과중한 것은 사실”이라며“직원 스스로 취미활동 등을 통해 건강에 유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모성보호 못받는 간호사

    보건의료노조는 9일 산하 86개 병원을 대상으로 모성보호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임신부의 밤근무를 전면 금지하고있는 병원이 18.6%인 16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병원내 모성보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조사대상 병원중 26.7%는 임신 초기와 말기에만 임신부의 야간근무를 금지하고,13.9%는 특수부서별·병동별 야간근무를 시키고 있고,19.7%는 인력이 충원되는 대로 임신부의 야근을 금지할 계획이었다. 노동부의 인가를 받지 않거나 본인의 청구·동의가 없는 상태에서 임신부에게 야근을 시킨 병원은 67%인 58곳에 달했다. 또 모성보호법 시행으로 산전후 휴가가 90일로 늘어남에 따라 추가 30일분 임금을 고용보험에서 지급하기로 했지만 사립대병원 직원들은 이를 받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또 임신중인 여성조합원 82명중 40%가 밤근무를 하고 있었고, 임신중에 밤근무를 한 상태에서 최근 3년간 유산(자연유산)·사산을 경험한 비율이 7.9%,유산징후 8.8%,조기출산·저체중아 7.9%로 나타나는 등 병원 근무 여성들의 모성보호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직장인 10명중 9명 “자기계발 필요성 절감”

    직장인 10명 중 9명은 자기계발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이 중 절반 이상은 ‘시간 부족’ 때문에 실천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취업전문업체 엔잡얼라이언스(www.Njob.biz)와 월간 리크루트가 최근 남녀 직장인 8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직장인 자기계발 의식조사’ 결과 61.7%가 ‘절실히 느끼고 있다.’고 응답했다. ‘약간 느끼고 있다.’도 30.0%나 돼 자기계발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경우는 전체의 91.6%나 됐다. 자기계발의 필요성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로는 ‘시대에뒤처지지 않기 위해서’가 전체의 41.2%로 가장 많았고,‘전직 대비’(14.1%),‘승진을 위한 준비’(13.1%),‘연봉인상을 위해’(11.8%)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이처럼 필요성은 느끼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자기계발에 투자할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는 등 ‘맘 같지 않은’ 경우가 많다. 전체의 39.6%가 자기계발을 하는 데 ‘야근,개인적인 약속 등에 따른 시간 부족’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고,32.4%는 ‘자신의 게으름’을 들었다.이어 경제적 비용(11.6%),정시퇴근에 따른 상사의 눈치(7.9%),가사업무 병행의 어려움(7.8%) 순으로 조사됐다. 실제로도 직장인들이 자기계발에 투자하는 시간은 많지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채용정보사이트 휴먼피아(www.humanpia.com)가 직장인 54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무려 56.4%가 ‘자기계발 시간을 거의 갖지 않는다.’고 응답했다.‘1시간 미만’은 25.2%,‘1시간 이상’은 18.2% 정도였다. 엔잡얼라이언스 서춘현 대표는 “구조조정 상시화와능력 위주의 성과급제도나 연봉제가 전 기업으로 확산되는 현 사회적 흐름 속에서 자기계발은 필수 조건”이라면서“분야별 전문가로,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로 자리잡고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직장인들은 자기계발을 꾸준히 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최여경기자
  • 잦은 야근 암발생 위험

    [베를린 연합] 야근이 잦은 여성들이 유방암에 걸릴 위험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온라인은 17일 덴마크 코펜하겐 암연구소의 연구 결과를 인용, 밤에 일을 할 경우 여성의 유방암 발생 확률이 무려 50%나 증가한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여성 환자 7000여명에 대한 생활 전력을 1964년까지 소급해 추적한 결과, 약 6개월 정도 야근했을 경우 유방암 발생 확률이 눈에 띄게 증가하며 야근기간이 길면 길수록 위험성은 높아진다고 밝혔다. 독일에서는 매년 1만9000명의 여성이 유방암으로 사망한다. 그 원인은 수면과 각성 리듬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생성이 감소하는 데 있다. 멜라토닌은 밤에만 생성되는데 빛이 멜라토니의 생성을 방해하는 것. 따라서 수면조절뿐 아니라 면역체계 강화 역할도 하는 멜라토닌이 부족할 경우 암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지 못하게 된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 과천청사 음식배달 금지 논란

    과천 정부청사 직원들 사이에 청사내 도시락 배달금지 조치에 대한 불평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정부과천청사관리소는 지난 1일부터 월드컵 및 아시안게임등 각종 중요행사에 대비, 청사보안을 위해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외부식당의 음식배달이 금지돼 야근자들은 20분거리에 있는 과천시내까지 걸어나가 식사를 해야하는 등 큰불편을 겪고 있다.도시락을 주문하면 청사 1층까지만 배달되며 직원들이 1층에 가서 음식물을 받아와야 한다. 복지부모 서기관은 “식사를 위해 오가면서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아깝다.”며 “월드컵이 2개월 정도 남아있는데 벌써부터이렇게 통제하는 것은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 같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김용수기자 dragon@
  • 대전청사 공무원 ‘배곯는 야근’

    정부대전청사 공무원들이 청사 부대시설 이용 등에 있어불편한 점이 많다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현재 대전청사에는 실내운동을 할 수 있는 다목적홀과 체력단련실,탁구장,테니스·농구·배구장은 업무시간 외에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축구장의 경우 사용 가능시간이 제한되고 주말과휴일의 경우는 사용승인을 받아야 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더욱이 11월부터 4월까지는 잔디 관리 등의 이유로 아예폐쇄돼 각 외청의 동우회원들은 인근 갑천 둔치 등을 찾고 있다. 또 지난 98년 완공된 수영장의 경우 후생동 지하 1층 643평 규모에 25m 8레인의 시설을 갖추고 있으나 현재까지도문을 열지 않고 있어 낭비라는 지적이다. 공무원들은 “회비를 받고라도 운영하든지,시설 변경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사관리소 관계자는 “수영장의 경우 운영문제 때문에 공무원연금관리공단에 위탁한 상태이지만 아직개장을 하지 못해 시설변경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전청사는 지난해 9·11 미 테러사태이후 음식물 반입이 전면 금지돼 야근자의 경우 구내식당의 저녁시간(오후 5시30분∼7시30분)을 놓치면 굶거나 15∼20분정도를 걸어나가서 식사를 해결하고 있다. 지난 27일부터는 월드컵 등 국제행사에 대비,신문과 택배,우유·야쿠르트 배달까지 금지되고 직원들이 1층으로 내려와 직접 가져가도록 해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 대전청사의 한 공무원은 “솔직히 식사를 하러 외부로 나가면 반주를 한두잔 정도 하게 돼 오히려 업무능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고 있다.”면서 “야간의 경우 청사 경비대와 내부 단속대 확인을 거쳐 음식 반입을 승인해 줬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인권위 개방형 공채 입사지원서 ‘산더미’

    “이렇게 많이 응시할 줄은 몰랐습니다.” 요즘 서울 종로구 수송동 국가인권위 준비기획단 사무실에는 입사지원서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인사팀은 응시자들의 서류를 검토하느라 보름째 야근을 하고 있다. 인권위 직제령에는 모두 180명의 직원이 근무하도록 돼 있다.이 가운데 일반직,별정직,기능직 공무원 71명은 개방형으로 특별 공개채용한다.나머지는 다른 부처 공무원으로 채워진다. 지난달 26일 71명을 모집하기 위해 원서를 받은 결과 2470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34.8대1이나 됐다.12명을 뽑는 기능직 사무보조원에는 1223명이 지원,100대1을 넘었다.5∼7급인 조사 업무 분야에는 15명 정원에 338명이 몰렸다.현직 경찰과 검찰 수사관들이 대거 지원했다. 인권위는 당초 모든 지원자를 상대로 면접을 실시할 예정이었다.그러나 지원자가 너무 많이 몰리자 해당 분야에 대한보고서를 제출받은 뒤 보고서를 통과한 사람들에 한해 면접을 실시키로 했다. 인사예산팀장 이호영 서기관은 “취업난과 공무원 직업의안정성,시대 변화에 따른 인권위 업무의매력,연령과 학력의 자격요건 파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많은 응시자가 몰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른 관계자는 “많은 인재가 몰린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이들을 선별하느라 정상 업무에 차질이 생길 정도”라면서 “인권침해를 빨리 규명해 달라고 호소하는 수천명의 진정인들을 위해서라도 직원채용을 조속히 마무리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복지부, 첫째·셋째주 화요일 정시퇴근 지시

    보건복지부 직원들이 신이 났다.신임 이태복(李泰馥) 장관이 매월 첫째·셋째주 화요일을 ‘가정의 날’로 정하고 오후 5시 정시퇴근토록 지시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하위직뿐만 아니라 실·국장들도 19일 특별한 일이 없는 경우 모두 5시에 퇴근했다.특히 최근 몇년 동안 의료대란과 건강보험재정 파탄으로 야근을 밥먹듯이 해온 터라 모두 장관의 지시를 반겼다. 이 장관은 최근 간부회의 석상에서 “현안이 산적해 있지만 직장인이 정시퇴근을 지키는 습관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다. ”면서 가정의 날을 만들 것을 제안했다. 이 장관은 정시퇴근과 관련,그 대신 업무를 효율화·능률화해 근무시간 내에 끝내도록 당부했다.특히 문서를 단순화하고 행정절차를 줄여 쓸데없는 업무에 시간을 뺏기지 말라고덧붙였다.한 하위직 공무원은 “처음에 장관이 취임했을 때집에도 들어가지 않고 장관실에서 자는 바람에 직원들이 상당히 긴장했다.”면서 “그러나 가정의 날을 만드는 등 정시퇴근을 독려해 가장 역할에 충실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 장관은 이날도 퇴근하지 않고 집무실에서 잤다. 김용수기자 dragon@
  • 설특집/ TV프로(13일)

    *** 홀시어머니와 며느리 ‘미운정'. ◆설날 특집극 ‘파도’(KBS2 오전 9시30분) 남편을 잃은뒤 홀시어머니와 미운정을 들이며 살아가는 며느리의 우정 이야기.속초 동명항의 30호집 가게주인 해순(예지원)은딸 하나를 바라보며 열심히 돈을 모은다.그러나 사사건건간섭하고 역정을 내는 시어머니 양양댁(여운계)이 피곤하기만 하다.게다가 해순을 짝사랑하는 동네 알부자 조일구(정은표)의 선물공세에 넘어갔는지 해순에게 조일구와의 결합을 은근히 종용하는 양양댁에대한 감정이 좋을 리 없다. 해순이 좋아하는 남자는 서울에서 대학교육까지 마치고 동명항의 등대지기로 와 있는 형수(김영호).해순은 우여곡절 끝에 형수와 결혼을 약속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일찍 결혼한 신세대 부부 애환. ◆가화만사성(MBC 오전 9시40분) 일찍 결혼한 신세대 부부와,다른 가족들이 살아가는 방식의 차이때문에 벌어지는갈등과 에피소드를 담은 코믹극.대학시절 어린 나이에 부부가 된 한수와 미혜(강성민·허영란)는 같은 회사 동료. 구조조정 와중에 회사를 그만둔 한수가 가사를 맡는다.한수는 학원에서 쿠키 굽는 기술을 배우는 등 ‘전업주부’의 일이 즐겁기만 하다.해병대 출신인 장인(연규진)과 미혜는 취직할 것을 종용하며 한수를 구박하지만 굽히지 않은채 쿠키굽는 기술을 배우며 집안 일을 한다.그러던중 미혜의 야근 날 한수가 아이를 업은 채 회사로 야식을 들고찾아가는데…. ***매의 생태와 습성 생생히 담아. ◆매(EBS 오후 8시50분) 한국인에게 친근한 동물이면서도환경파괴로 인해 겨우 명맥만 유지한채 멸종위기에 놓인매의 생태와 습성을 알아보는 자연 다큐멘터리.제작진이매를 촬영하기 위해 찾아간 곳은 목포에서 서남쪽으로 64㎞ 떨어진 무인도 칠발도.철새의 정거장으로 불릴 절도로다양한 철새들의 서식처인 이곳의 험한 지형에 둥지를 튼매의 모습들을 힘겹게 담았다.바다를 무대로 역동적으로펼치는 비행,민첩한 사냥모습,새끼 기르기 등이 화면에 생생하게 담긴다.
  • 서울공직협 결격항목 제시

    서울시 공무원직장협의회가 2∼3월로 예정된 4·5급 승진심사를 앞두고 ‘승진 결격사유’를 제시,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 공직협은 수차례 회의를 열어 결격사유 19개 항목을 정했으며 제보된 내용을 인사 파트에 통보,승진심사 때반영해 줄 것을 요구했다. 승진결격 사유에 해당하는 사항은 이유없이 결재를 회피하는 사람,사면을 받았더라도 금품 관련 징계를 받은 사람,5분이면 할 일을 5시간,5일씩 일하는 사람 등이다.또 아부형이나 지휘·관리능력 부재,업무추진비 부당 사용,주로 사업소만 돌아다닌 사람과 부하직원에게 비인격적으로 대하는 사람,공사를 구분 못하는 사람들도 포함시켰다.이밖에 지역감정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불필요하게 야근을 조장하는 사람,부하직원의 아이디어를 가로채는 사람도 승진결격 사유에 해당된다. 최용규기자 ykchoi@
  • 일하는 엄마 희망의 ‘육아보고’

    ■엄마 없어서 슬펐니?-김미경 외 10명 지음/이프 펴냄. “나는 딸에게 아침밥도 먹이지 않은 채 학교에 보낸다.” “아이를 키우면서 우유를 데워 먹인 적이 없다.우유온도가 왔다갔다 하면 아이가 민감하게 반응할까봐 아예 처음부터찬 우유를 그대로 먹여 버릇한 것이다.” “우리 딸은 생후 6개월부터 영아탁아소에서 지냈다.” 모성신화가 판치는 한국사회에서 새엄마들의 전처 자식 학대기같은 육아일기가 출간됐다.‘엄마 없어서 슬펐니?’(김미경 외 10명 지음,이프 펴냄)는 지난 94년 초보엄마들의 생생한 육아일기인 ‘초보엄마 화이팅!’으로 눈길을 끌었던 15명의 엄마들 중 11명이 다시 모여 보여주는 10년 뒤의 모습. 지은이들인 김미경 스카이라이프 가이드 편집장,박미라 이프 부사장,박민희 한겨레신문 사회부기자 등 11명의 일하는엄마들은 죄책감,슬픔,괴로움,어려움 등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내가 죽어야 해.엄마는 혼자 회사 다니면서 살아.나는 미국가서 아빠랑 살게.아니 아빠랑 살 필요도 없어.내가 죽어야 해.나는 나가서 벽돌 베고자야겠다.엄마는 일이나 하고혼자서 살아.” 엄마가 잦은 야근으로 아이를 거들떠보지 않자 아이는 엄마의 심장에 못을 박는 투정을 한다.그러나 엄마는 “나는 내인생이 있다.내가 너를 위해 희생할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없고 너는 내게 그런 걸 요구할 권리도 없다….”고 대답하며 제 가슴을 친다. 이렇듯 11명의 일하는 엄마들이 소개하는 육아일기는 세련되지도 훌륭하지도 않다.아이들을 때때로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위협하는 커다란 짐으로 인식했으며 일년도 안된 아이들을 나몰라라 남의 손에 맡기기도 했다. 그러나 아이들은 공부 잘하고 반듯한 모범생은 아니지만 어른스럽고 착실하게 잘 자란다.아이의 인생을 자신의 것과 혼동한 엄마의 그릇된 모정에서 해방됐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함부로 막 키운 자식이지만 지은이들의 자식사랑도 여타의 엄마들과 다르지 않다.스스로를 아이와 함께 커가는 미성숙한 존재로 인식하고 모성신화의 고통에서 벗어난 11명의 일하는 엄마들은 아이들과 솔직한 대화를 나누며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을 쌓는다. 일하는 엄마들이 아이들 급식당번을 해주지 못해서,소풍에따라가지 못해서,선생님을 찾아가지 못해서 가슴을 쓸어내리며 죄책감에 시달릴 때 이 땅의 아빠들은 무엇을 했을까.책을 읽으며 끊임없이 솟아난 의문이다.8500원. 이송하기자 songha@
  • [사설] 탁아사업을 사회 인프라로

    여성부가 5세 이하의 영·유아 보육료 수혜 대상을 지금의 14만명에서 2006년까지 40만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밝혔다.이렇게 되면 5세 이하의 아동 40%가 수혜대상에 포함돼 민간시설이 92.4%를 담당하고 있는 보육을 사실상 국가가 책임지는 공보육 체계로 한걸음 다가서게 된다.보육을 국가와 사회가 함께 책임지는 공보육은 프랑스 등 선진여러나라들이 진작부터 시행하고 있는 정책으로 여성부의이같은 계획은 사장된 여성인적자원 개발에 기여할 것이므로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 여성인력의 활용이 선진사회 진출의 열쇠라고 하면서도지금까지 우리의 보육제도는 여성의 사회진출을 막는 가장큰 걸림돌이었다.가장 왕성하게 일할 20대 후반∼30대 초반 여성의 취업률이 낮고 그 원인의 71%가 ‘육아문제’라는 통계가 이를 입증한다. 보육은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다.보육이 미래의 국가 동량인 아이들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과 부모의 삶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최근 우리 사회는 인구 노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인구 노령화는 평균수명의 연장과 출산율 저하가 그 원인이며 출산율 저하는 육아문제와 직결된다.그러므로 보육지원은 미래를 위한 투자이자 여성인력활용이라는 면에서 사회적 인프라 확충으로 봐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 영·유아수는 430만명에 이르고 보육시설은 약 2만여 곳으로 70여만명이 보육시설을 이용하고 있다. 이는 전체 영·유아 15.9%의 수탁률이다.이를 영세민과중산층 맞벌이 부부 등 사회보육을 필요로 하는 현재 140만∼150만명을 기준으로 따져도 50%가 채 안된다.그나마 3∼5세 유아 수탁률은 49.9%지만 전체 197만명에 이르는 3세 미만의 영아 수탁률은 7%미만인 실정이다.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민간보육시설에 보육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데서생기는 문제다.유아 20명당 교사 1명이 필요한 유아수탁에 비해 영아는 교사 1명이 5명밖에 보살필 수 없어 모든시설들이 수탁을 꺼리기 때문이다. 여성부의 공보육화가 성과를 거두려면 이러한 문제를 풀수 있는 몇가지 후속조치가 필요하다.당장은 보육수혜자확대를 실행하기 위한 예산 확보다.그리고 20∼30세 주부79.3%가 ‘불안해서’ 아이를 보육시설에 맡기지 않는 현실을 감안해 6.6%에 불과한 국·공립 보육시설 대신 민간시설을 공보육화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최고 22만5000원(1세미만)의 영아수탁료를 현실화해야 하고 그에 필요한국고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보육시설의 수탁시간을 출·퇴근에 맞게 조정,야근 주부를 위한 탁아소,직장 탁아소설치 등이 고려돼야 한다.이제는 육아를 국가와 사회가공동으로 맡는 가정친화적 시대가 돼야 한다.
  • [공무원 Life & Culture] 기상청 예보관실 24시

    “위성 사진이 막 들어왔습니다.눈 구름이 다소 몰려오고있으나 다행히 큰 눈은 없을 것 같습니다.” “한파도 한동안 꺾일 것으로 보이는데 대륙성 찬공기의 흐름은 어떻습니까.” 4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의 기상청 2층 예보관실은 그야말로 긴장의 연속이었다.국민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기후변화에 잠시라도 촉각을 늦출 수 없기 때문이다. 겨울에는 역시 눈 소식때 가장 바쁘다.특히 ‘연말 연시’큰 눈에 이어 새해 벽두 강추위가 며칠간 계속되자 긴장이더욱 높아졌었다.지난달 31일 밤의 대설로 ‘경계근무령’이 내려졌을 때는 화상통신을 통해 들어오는 80여개의 ‘기상정보통신망’ 자료를 주시하는 직원들의 눈과 손이 숨가쁘게 움직였다. 일반인에게는 새해를 축복하는 서설(瑞雪)이었지만 예보관실은 말 그대로 ‘불난 호떡집’처럼 분주했다.야근 당번인진기범(陣基范·44)총괄예보관을 비롯한 9명의 직원은 각 지역의 예상 적설량과 대설경보 발령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밤새도록 눈코 뜰 새가 없었다.이날 야근자들은 중부지방에 눈이 완전히 그친 새해 첫날 오전에야 숨을 돌릴 수 있었다. ‘날마다 천기(天氣)를 누설해야 하는’ 예보관실은 ‘기상청의 꽃’이다.예보국 소속으로 57명의 직원들이 24시간 동안 4조 3교대로 근무한다.위성사진 등을 담당하는 원격탐사과,슈퍼컴퓨터를 이용해 예보 모델을 담당하는 수치예보과등 사실상 기상청의 모든 조직이 예보관실을 지원하기 위한부서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별도 야근수당도 없는 4급 서기관이 고정적으로 야근을 하는,거의 유일한 중앙부처다. 3시간·6시간 예보,단기예보,주간예보 등을 담당하며 특히오전 5시,9시,11시와 오후 5시,11시 등 하루에 5차례 발표하는 단기예보 생산이 주된 임무다.오전 8시와 오후 3시에는기상청장을 비롯한 기상청의 간부들과 예보관들이 토론을 거쳐 예보의 큰 줄기를 잡는다.태풍이나 집중호우,폭설 등을앞두고는 ‘계급장을 뗀 채’ 난상토론을 벌이기도 한다.자연재해가 나면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가 며칠씩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한다. 특이한 이름 때문에 기상청 근무가 숙명이라는 이천우(李天雨·57)예보국장은 “제한된 시간 안에 정확한 예보를 생산하는 일은 정말 피를 말리는 작업”이라면서 “밤낮 없는 근무와 스트레스 때문에 위장병이 없는 직원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기상청 근무 30년이 넘은 이찬구(李贊求·50)전라·제주도담당 예보관은 “매일 재판을 받는 기분”이라고 너스레를떤다.이원구(李元求·50)강원도 담당 예보관은 “날이 맑으면 나막신 장수에게 원망을 듣고,비가 오면 짚신장수가 전화해서 욕을 해대는 것이 우리 직업”이라면서 “빗방울 소리에 잠을 깨는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라고 거든다. 웃지 못할 일화도 많다.밤에 근무하고 낮에 집에 있는 예보관을 이웃들이 간첩으로 신고,정보기관에 끌려가는 일도 종종 있었다.물난리로 자기 집이 침수돼도 고무 보트를 얻어타든가,수십㎞를 걸어서라도 출근해야 한다.과거에는 대통령이 참가하는 행사 지역의 예보가 조금이라도 빗나가면 청와대등으로부터 불호령이 떨어지기도 했다. 기상청 직원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소리는 “왜 이렇게예보가 많이 틀리느냐”는 항의다.조하만(趙夏晩·48)총괄예보관은 “편서풍 지대에 속한 우리나라는 서해 바다를 끼고있어 기상변화가 워낙 심하고,태풍 하나가 한반도보다 훨씬클 정도로 국토가 좁은 데도 산악지형이 많아 국지적 집중호우나 폭설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지형이 단순한중국이나 미국 등이 오히려 예보하기 쉬운 지역”이라고 설명했다.이어 “그런데도 예보 정확도는 84%로 미국·일본 등 기상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이라면서 “기상 선진국도 열흘에 1∼2번꼴,1년이면 36∼72일가량 예보가 정확지 않을 확률이 있다는 뜻”이라고 소개하며 국민들의 이해를 당부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공무원 Life & Culture] 노숙자 돕는 국방부 신우회

    크리스마스를 닷새 앞둔 지난 20일 저녁 7시20분.‘한 무리의 사람’들이 서울 중구 쁘렝땅 백화점 인근 지하도 입구에 모습을 나타냈다.한 사람은 어깨에 기타를 둘러멨고,또 어떤 사람의 손엔 사탕봉지가 들려 있었다.이들은 잠시 ‘오뎅 국물’로 몸을 녹인 뒤 지하도로 내려갔다. 잠시 후 밥과 국을 담은 짐들이 도착했고,이들의 손길도바빠졌다.얼마 있지 않아 어디에서 왔는지 텅빈 지하통로는 200여명의 노숙자들로 채워졌다.노래(찬양) 소리가 들리고….식사가 끝나면 모였던 사람들은 하나둘씩 어둠속으로 흩어진다.매주 목요일 밤 을지로 2가에서 되풀이되는광경이다. ‘한 무리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국방부 공무원들이다.지난 3년동안 목요일 밤이면 이곳을 찾아 다른단체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봉사활동의 리더격인 지영철(池永澈·군수관리관실)서기관은 “누구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다”며 처음에는인터뷰를 정중히 사절했다.특히 “‘부형’(봉사자들은 노숙자들을 부형이라고 부른다)들이 보는 앞”이라며 사진촬영도 조심스러워했다. 이들이 노숙자와 인연을 맺은 것은 국방부 신우회 여선교회 봉사활동이 계기가 됐다.3년전인 98년 여선교회에서 성금을 모아 불우이웃을 돕는 행사를 지원했다.이때 노숙자를 돕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그러나 가정일에 바쁜 여성들이라 봉사활동은 신우회 소속 남자들의 몫으로 남았다. 이들은 늘푸른 선교회가 주관하는 노숙자들을 위한 예배에 특송을 하고,배식과 옷가지를 모아 나눠주는 일을 돕는다.일은 고되지 않지만 국방부 공무원이라는 특수한 신분때문에 매번 참여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을지훈련 등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봉사활동을 거르지 않았다.고정멤버로 참여하는 사람은 지 서기관을 포함,4∼5명 정도지만 많을 때는 7∼8명이 참여하기도한다.지 서기관은 “야근도 해야 하고,가정일도 있고 해서 목요일마다 시간을 내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 “그러나동료들의 이해로 봉사활동을 계속할 수 있었다”며 동참자에게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이들은 목요일 일상업무를 마치고 오후 6시30분쯤 모여 노래 연습을 한다.이어 간단한저녁식사를 한 뒤 을지로 2가로 향한다.뒷정리를 하고 나면 9시30분.거주지가 대부분 경기도(안산·일산 등)여서귀가 시간이 자정을 넘길 때가 허다하다. 국방부 모든 공무원들이 이들의 봉사 활동을 돕고 있다. 국방부 청사에 들어서면 엘리베이터 입구에 놓여 있는 ‘노숙자 돕기 옷 수거함’이라는 큰 종이 상자가 눈길을 끈다.다른 정부 청사에서는 볼 수 없는 이색적인 모습이다. 동료들이 집에서 가져온 옷가지들이 어느 정도 모이면 늘푸른 선교회에 가지고 간다.한달에 한번 가량 다른 단체들에서 모아온 옷들과 함께 노숙자들에게 전달하는 특별 행사를 갖는다.지난해에는 국방부장관이 신우회에 내놓은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철제 식판 300개를 구입,늘푸른 선교회에 기증하기도 했다. 봉사활동을 하다보면 보람도 많지만 안타까운 일들도 있다고 밝혔다.지 서기관은 “공무원 생활 20년동안 손에 잡히는 보람은 봉사활동밖에 없는 것 같다”면서 “지하도입구에 자리잡는 ‘부형’들을 보면서 항상 부담을 안고집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박경진(朴京瑨)군사법원 행정처장은 “봉사 활동을 통해 행복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알게 됐다”고 활짝 웃었다.서범출(徐凡出·동원국 6급)·김유근(金有根·인사복지국 7급)씨는 “도와주는 것보다 얻는 것이 많다”고 겸손해 했다.원재일(元材一·1통신단·6급)씨는 “성경에 게으른 자는 먹지도 말라고 했는데 왜그런 사람들을 도와주느냐는 말을 들으면 너무나 가슴 아프다”며 주변의 이해를 당부하기도 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여성 간접차별 내년부터 혼난다”

    ‘숨어 있는 남녀차별을 찾아라.’여성부는 직접적인 남녀차별 문제는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판단 아래 내년부터는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 숨어 있는 간접차별을 찾아내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특히 18일 국무회의를 통과하는 ‘남녀차별금지 및 구제에 관한 법률’개정안에 따라 내년상반기부터는 외부에 드러나지 않는 사각지대의 남녀차별피해예방에 주력할 예정이다.일반이 잘 모를 수도 있는 ‘간접차별’의 의미와 실태를 알아본다. ■여성부 '사각지대 찾기' 주력. ◆간접차별의 새 정의=개정법률안에 의하면 간접차별은 이렇게 정의된다.즉 ‘어떤 조건이나 기준을 적용함에 있어외형상 혹은 형식상 성적 차별이 없거나 중립적으로 표현됐다 하더라도 그 조건이나 기준을 충족하는 특정 성(性)의 비율이 다른 성에 비해 현저히 적어 그로 인해 특정 성에게 불리한 결과를 초래하게 될 때,그 기준이 정당한 것이거나 업무상 필요성에 부합한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없는 경우’라고 설명하고 있다. 남녀차별개선위원회의 구성도 ‘남성 또는 여성의비율이 10분의 6을 초과해서는 안된다’고 명시,양성평등을 위한 모범을 보이기로 했다.현재 남녀차별개선위 위원 중 여성비율은 70%에 이른다.다른 정부 위원회도 이에 따를지가주목된다. 그러나 이번 개정작업의 쟁점이었던 ‘시정명령권 도입’이 재계 설득에 성공했음에도 정작 법무부와 노동부 등 관계부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해 후퇴한 것은 아쉬운 숙제로 남았다. 개정안 중 두드러지는 것은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경우에만 조정절차를 개시할 수 있었던 것을 앞으로는 합의 여부에 관계없이 이를 개시할 수 있도록해 시정신청이 효율적으로 처리될 수 있게 한 것이다.성희롱 행위자에 대해 위원회는 공공기관의 장 및 사용자에게 징계 혹은 이에 상당하는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할 수 있도록 해 성희롱의 사전방지도 도모했다. 여성부 관계자는 “남녀평등에 대한 인식의 확대로 점차외형상·제도상의 차별관행은 줄어드는 반면 불합리한 종전의 관행을 고수하려는 의식과 사회적·경제적 환경의 변화로 입법 당시 예기치 못한 다양한 차별사례가 나타났다”며 “이번에 남녀차별 금지의 적용범위를 확대,법제화함으로 남녀차별 해소를 위한 인식의 확산과 특정 성의 차별적 피해에 대해 실질적 구제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간접차별의 예=①A공사에서는 2000년 노사간 임금협상을 하면서 동종업체와의 근무조건 차이에 따른 노동강도 강화를 감안해 그에 해당하는 대상을 야간 철야근무자에 한정,이들을 대상으로 보전수당을 지급하기로 했다.이로써야간근무를 하지않는 여직원들은 수당지급에서 제외됐다고 이를 시정해달라는 신청이 있었다. 당시 위원회는 ‘인력 충원 시까지 한시적인 보상대상자’라는 단서 때문에 이를 남녀차별로 인정하지 않았으나실제로 이런 일이 있다면 내년부터는 명문화된 법률에 의해 남녀차별로 인정된다. ②‘여행원제도’처럼 성별구분을 한 명백한 남녀차별 직업군은 없어졌다고 해도 아직도 남아 있는 코스별 인사관리제도는 간접차별이 된다.즉 직무를 일반직과 종합직으로 나누고 직군선택기회를 동등하게 부여했지만 직군의 승진범위와 임금폭을 다르게 정하거나 구분요건을 해외나 지방근무 등 외지전근가능 여부로 결정,교묘하게 성차별을 하는 것이 바로 간접차별이다. ③ 가족수당이나 주택자금 대출 지급대상을 ‘주민등록표상 세대주’로 정하면 대다수 여성이 지급대상에서 제외된다.94년 노동부 행정해석에서는 이를 위반이 아니라고 봤으나 내년부터는 위반이 된다. 허남주기자 yukyung@. ■외국의 간접차별 사례. 미국에서는 직무교육을 업무시간이 끝난 저녁에 하는 경우도 간접차별이라고 본다.대부분의 여성이 가사의 책임을 갖고있는 현실에서 근무시간 외에 직무교육을 한다면 여성의 참여율이 낮을 수 밖에 없고,결과적으로 여성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도 직무를 나누면서 외지전근이 가능한가를 기준으로 했다가 남녀차별의 한 예로 변호사연합회측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힌 예가 있다. 영국은 ‘성차별금지법’에 여성의 비율이 남성의 비율보다 현저히 적은 경우를 간접차별로 밝혀두고 있을 뿐아니라 ‘여성들이 그 기준에 적합하지 않으므로 여성에게 불이익이 되는경우’까지 간접차별로 규정하고 있다. 미국 민권법과 판례에서는 ‘차별성을 덜 가진 대체적 행위가 가능함에도 사용자가 이를 거부했다는 사실을 근로자가 입증했을 경우’라고 간접차별의 판단기준을 마련해두고 있다. 그외 독일 베를린주와 헤센주에서도 ‘규칙 또는 조치가성(性)에 중립적으로 표현됐다 하더라도 실제로는 여성에대해 불리하게 작용하는 일이 남성보다 많으면 이 역시 간접차별’이라고 판단한다.호주에서는 ‘가해자가 다른 성을 가진 피해자에게 불이익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는 조건·자격·관행을 부과하면 성차별행위가 된다’고 기존의의식구조까지 차별의 범주에 넣었다. 허남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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