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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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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깔깔깔]

    ●도사님의 메뉴 도를 닦고 있는 사람 앞에 굉장한 미인이 지나갔다. “오! 저런 미인이! 검은 눈동자, 풍만한 가슴, 가는 허리, 정말 멋져!”라고 하자 동네 사람들이 “도를 닦고 있는 사람도 여자를 탐합니까?” 그러자, 도인이 “이봐요, 단식한다고 메뉴를 보지 말라는 법 있소?”●나이대 별난 아줌마 1. 지하철에서 자리가 났다면? ·20대:주위에 서 있는 사람 눈치를 보다 앉는다. ·30대:그냥 앉는다. ·40대:“영주 엄마 이리와. 여기 자리 났어”하고 앉는다. 2. 남편이 외박을 했다면? ·20대:큰 일이라도 난 양 호들갑 떨며 이를 간다. ·30대:야근하는가 보다고 이해하고 넘어간다. ·40대:외박한 사실도 모른다. 3. 길을 가다 어떤 아저씨와 싸움이 붙었다면? ·20대:조리있게 시시비비를 가린다. ·30대:그냥 피한다. ·40대:너 죽고 나 살자고 달려든다.
  • [여성&남성] 크리스마스 ‘두얼굴’ “그리워” - “괴로워”

    [여성&남성] 크리스마스 ‘두얼굴’ “그리워” - “괴로워”

    ■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그날 슬슬 캐럴이 거리에 울려퍼지기 시작한다. 크리스마스에 맺어진 사랑에 관한 영화들도 제철을 맞았다. 화려한 거리나 TV 영상의 한가운데 사랑스러운 젊은 남녀 커플이 서있다면 딱 어울릴 법하다. 그러나 ‘나도 그 주인공’이 되기엔 현실의 벽이 너무 높은이들이 있다. ‘돈 때문에…일에 밀려…기대보다 늘 실망해서’로맨스의 절정일 것 같은 크리스마스를 오히려 피하고만 싶은 젊은 남녀들의 속사정을 들어봤다. ●‘크리스마스=공연’ 허리 휩니다 “언젠가부터 ‘크리스마스=공연’이라는 등식이 성립된 것 같아요. 여자친구 몰래 고액의 공연비를 마련하느라 허리가 휘어집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여자친구와 함께 1인당 15만원짜리 발레 공연을 본 대학원생 구모(30)씨는 올해도 주머니 사정부터 떠올린다. 여자친구에게 초라해 보이기 싫어서 근사한 공연을 예약했지만, 빠듯한 용돈에서 공연비 할부금을 메우느라 3개월을 고생했다. 구씨는 “평범해 보이는 크리스마스 이벤트가 정작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무척이나 부담스럽다.”면서 “꼭 이래야 하나 싶다가도 실망하는 눈빛을 보기 싫어서 ‘중간’은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가 연말인 게 한스러워 직장인 임모(28)씨는 크리스마스만 생각하면 식은땀이 줄줄 난다. 대학생 때부터 늘 크리스마스 때 심한 몸살로 방안에만 누워서 지내야 했기 때문이다. “대학생 때는 크리스마스가 기말시험 치고 동아리 종강 행사 하느라 긴장했던 몸과 마음이 막 느슨해지는 때였죠. 그래서 꼭 고열로 앓아 눕게 되었는데, 직장인이 되니 연말 업무에 송년회 러시로 똑같은 상황이 되더라고요.” 그는 침상에서 TV 리모컨이나 만지며 느꼈던 외로움보다 여자 친구의 원성이 더 두렵다고 한다.“크리스마스 때 잘못 보이면 그 후유증이 일년은 가죠. 크리스마스가 꼭 일 많은 연말에 있는 게 원망스러워요.” ●크리스마스 소개팅, 말리고 싶어요 싱글 남성의 크리스마스는 더욱 씁쓸하다. 올해도 크리스마스를 혼자 맞이하는 직장인 정모(31)씨는 “아무리 외로워도 분위기에 휩쓸려 크리스마스 때 소개팅을 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한다.“크리스마스에 소개팅을 하면 ‘연애를 부추기는 듯한’ 주변의 들뜬 분위기 때문에라도 잘 될 것 같았어요. 사람이 북적이는 거리를 걸으면 데이트가 더 잘 된다는 얘기도 들었죠.” 현실은 반대였다. 가는 곳마다 사람이 많아서 상대방의 얘기를 듣기도 힘든 데다 자리를 옮기려면 한 시간씩 기다리면서 어색한 분위기를 견뎌야 했다. 정씨는 “돈은 돈대로 깨졌고 고생스러웠던 기억만 남아 있다. 몇 년째 크리스마스 때마다 혼자이지만 집에서 맥주 한잔 하는 게 낫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감동받은 척 연기하는 것도 힘들어요 직장인 황모(27·여)씨는 올 크리스마스에도 남자친구와 콘서트를 볼 계획이지만 그다지 설레지 않는다. 그동안 클래식, 대중가요, 뮤지컬 등 숱한 크리스마스 공연을 봤지만 그다지 감동적이지 않았다.“남자친구가 바뀌어도 꼭 그날엔 ‘크리스마스 주제’의 공연을 보게 되는데, 실망스러워도 티를 낼 수 없더라고요. 기대보다는 ‘기뻐해야 한다.’는 중압감이 큰 것 같아요.” 선물도 마찬가지다. 황씨는 “주머니 사정은 알지만 선물을 아예 주고받지 않을 수도 없고, 해마다 카드마저 비슷하니 꼭 챙겨야 하나 싶으면서도 실망할까봐 생략하자고 할 수도 없다.”면서 “아무 부담없는 가족들과 보내고 싶어 할 때도 있다.”고 고백했다. ●내가 초라하게 느껴져요 “슬픈 솔로 징크스만 남았죠.”회사원 박모(27·여)씨는 이상하게 크리스마스만 되면 혼자가 된다. 잘 지내다가도 무슨 ‘마’가 끼었는지 연말만 다가오면 꼭 남자 친구와 다투게 되었다. 회식 횟수가 늘어나 자주 못 보기도 하지만, 다른 커플들과 비교해 서로 상대방이 자신한테 소홀히 대하는 게 아닌가 하는 회의가 드는 게 더 문제였다. “왜 드라마에선 항상 커플들이 그날을 화려하게 보내잖아요. 주위에서도 으레 그럴 거라 예상하고요.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니, 내가 초라하게 느껴졌죠.” ●모두가 오매불망 크리스마스 기다리진 않죠 대학원생 전모(25·여)씨는 연말이면 들뜨는 분위기 자체가 달갑지 않다.“나는 학기말 보고서를 쓰고 있는데 남자 친구는 ‘너는 여자인데도 왜 크리스마스를 챙기지 않냐.’며 핀잔을 줘요. 모든 여자가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건 아니잖아요?” 그는 “경쟁 사회에서 여성에게도 일과 공부가 우선인데 이를 무시하는 얘기를 들으면 화가 난다. 그런 이유로 남자 친구와 싸운 적이 많아서 ‘메리’ 크리스마스보다 ‘매운’ 크리스마스 기억만 많다.”고 말했다. 서재희 강아연기자 s123@seoul.co.kr ■ 특별한 로맨스 꿈꾸는 그날 크리스마스를 계기로 사랑을 얻었다는 ‘성공담’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특히 화려한 파티, 값비싼 선물 없이도 크리스마스 로맨스를 만든 이들은 주변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그들만의 특별한 크리스마스 사랑 쟁취법을 들어봤다. ●삼겹살 크리스마스로 결혼에 골인 “삼겹살도 죽만 맞으면 최고의 크리스마스 만찬이죠.” 직장인 김용(가명·29)씨는 지난해 크리스마스날 여자친구와 기다란 장사진의 한가운데에 서 있었다. 서로 지친 눈빛을 확인한 김씨 커플은 건너편 삼겹살 집을 쳐다봤다. 둘 다 자취생이어서 늘 고기에 목말라 있었기에 김씨는 용기를 냈다. “시간 버리는 것보다 격식 차리지 않고 좋아하는 음식 먹으면서 노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차라리 삼겹살 집 가는 게 어떻겠느냐.’고 말했더니 기다렸다는 듯 좋아하더군요.”그는 “형식을 갖추는 것보다는 상대방의 취향과 욕구를 읽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조언했다. ●양말에 담아준 귀여운 선물 잊지 못해 1년차 주부 이지영(32)씨는 결혼 전 남편이 크리스마스때 준 선물을 잊지 못한다.“어려서 아빠가 양말에 담아 줬던 사탕과 연필 세트를 받고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고 했던 그의 말을 귀담아 들었던 남편은 어린이 양말을 구해 사탕과 반지를 담아 줬다. 이씨는 “상대방이 좋아하는 기억을 잊지 않고 재연하는 센스가 돋보였다. 나를 그만큼 배려해 준다는 느낌을 크리스마스를 계기로 확인한 셈이다.”며 웃음 지었다. ●크리스마스 야근이 안겨준 행운 “당직 피하고만 볼 일은 아니에요.” 유난히 야근이 많은 직장에 다니는 민규성(가명·30)씨는 크리스마스에 또 근무를 서게 되자 한숨을 내쉬었다. 솔로인 것도 서러운데 근무까지 해야 하다니 지지리 복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생각지도 못한 기적이 일어났다. 같이 야근을 하게 된 동료와 눈이 맞게 된 것이다.“내가 크리스마스 로맨스의 주인공이 되다니 꿈만 같았죠. 때가 때이니만큼 사무실 안에서 외로움을 달래주는 말 한마디가 마음에 팍팍 와 닿더군요. 불행도 행복으로 바꿀 수 있는 긍정적인 사고가 필요한 것 같아요.” ●콘서트장에서 반쪽을 만나다 대학생 곽진석(26)씨는 지난해 10월 큰맘 먹고 크리스마스 당일 콘서트표를 두 장 끊었다.‘그때까지 꼭 여자친구를 만들어 오붓하게 함께 보겠다.’는 당찬 계획과 함께. 그러나 현실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도록 옆구리는 시리기만 했다. 하는 수 없이 혼자 공연장을 찾은 곽씨.“그렇게 보고 싶었던 콘서트였건만 집중이 잘 되지 않았죠. 그때 옆사람이 제 눈에 들어왔어요. 쓸쓸한 표정이 나와 비슷한 처지구나 싶었죠.”아무말 없이 앉아 있는 그녀에게 그는 용기를 내어 말을 걸었고, 이후 한두 번 연락하던 것이 인연으로 맺어졌다.“사랑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잖아요. 가장 절망스러웠던 순간이 가장 특별하게 변해서 행복해요.” 강아연 서재희기자 arete@seoul.co.kr
  • [20&30]소개팅·맞선자리서 이런말 하면 ‘꽝’

    [20&30]소개팅·맞선자리서 이런말 하면 ‘꽝’

    연말이 다가오면서 소개팅·맞선 현장으로 달려가는 외로운 여우와늑대들이 부쩍 늘었다. 예나 지금이나 연애 성립의 최대 관건은 좋은 첫인상. 하지만 만나자마자 무심코 던진 ‘망언’으로 상대방의 기분을 잡치게 해 아까운 ‘대어’를 놓치는 안타까운 남녀가 적지 않다. 올해가 가기 전에 내 짝을 찾고 싶은 사람들, 이런 ‘타산지석’은 어떠한가. ■ 女→男: 첫 인상은 좋았는데…“돈 많이 모으셨어요?” ●“돈은 많이 모아 놓으셨어요?”(천준일·32) 외국계 회사에서 근무하는 천씨는 지난 연말 친한 직장 동료의 주선으로 오랜만에 소개팅 자리에 나갔다. 참한 외모에 첫인상이 무척 맘에 들었던 소개팅녀. 하지만 그녀에게서 들은 질문은 천씨의 환상을 깨기에 충분했다. “그 회사 연봉 많기로 소문났던데 돈 많이 모으셨겠네요.” 상대방은 농담처럼 웃으면서 던진 한마디였지만 천씨에게는 ‘나보다 돈에 더 관심이 많은 사람’인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기까지 했다.“처음 만난 자리에서 다른 할 얘기가 얼마나 많습니까. 하필이면 돈 얘기라니…. 한번 그렇게 기분이 나빠지니까 정이 딱 떨어지더군요.” ●“우리 형부는 의사인데….”(김민수·32) 두 달 전쯤 직장 상사의 소개로 맞선자리에 나간 김씨. 통성명을 하고 적당히 분위기가 무르익어갈 때쯤 그녀는 의미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우리 형부는 의사고 남동생도 레지던트예요.” 상대방은 김씨가 평범한 샐러리맨이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 ‘의사 가족’임을 자랑하듯 아무렇지 않게 내뱉었다. 상대녀의 무신경함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우리 아버지는∼’‘내 친구의 남자친구는∼’ 하면서 주변 사람들 얘기만 죽 늘어놓았다.“자기자신에 대해 말하는 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기대서 묻어가는 사람 같았어요.‘그럼 당신은요?’라고 묻고 싶어지더군요.” ●“차는 없나요?”(고명식·33) 결혼정보회사 소개로 맞선 자리에 나간 고씨. 얘기도 잘 통하고 외모도 마음에 들었던 고씨는 상대녀를 집에 바래다주면서 애프터를 신청할 생각이었다. 고씨는 차가 없었기 때문에 전철이나 버스를 타고 가면서 더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상대방 여자가 불쑥 던진 한마디에 애프터 생각이 쏙 들어갔다.“차가 없다고 했더니 ‘대기업에 다니는 남자가 차도 없느냐. 난 뚜벅이는 싫다.’는 듯한 표정을 짓더라고요. 결국 서로 감정이 상해서 각자 집으로 돌아갔죠.” ●“연애 처음이시죠?”(이정수·33) 회사원 이씨는 최근 소개팅 자리에서 흠칫 놀랐다. 상대편 여자가 던진 말의 톤은 차분하고 친절했지만 비수처럼 가슴에 꽂혔다. 남들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한때 순정을 바친 연애 경험은 있는 그다. 상대녀가 던진 일곱 글자는 ‘당신에게는 긍정적인 면이 없어요.’라는 뜻을 함축하고 있는 것 같아 확 부아가 치밀었다. “제가 좀 순진한 고시생 스타일처럼 생겼거든요. 사실 전 맘에 들어 최선을 다한 거라 맘이 더 상했던 것 같아요. 데이트 리드를 잘 못해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애 취급 당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암튼 제가 하는 짓이 아마추어 같고 어수룩해 보인다는 건데 어쨌든 정말 맘에 안 드는 말이었어요.” ●“제 명함은 필요 없을 것 같은데…”(장선일·32) 불과 몇주 전에 부모님의 소개로 생전 처음 맞선 자리에 나간 장씨는 상대편이 던진 한마디에 표정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스러웠다. 명함을 건네자 상대방 여자는 “제 명함은 필요 없을 것 같은데요….”라면서 장씨의 손을 민망하게 했다. 소개해 준 어른들을 생각해 그래도 예의는 차려야 한다는 생각에 그냥 웃어넘겼지만 나를 무시하는 것 같아 은근히 기분이 나빴다.“나중에 알고 봤더니 회사를 그만두고 대학원 준비를 하고 있다더라고요. 그래도 옛날 명함이라도 건네든지 당시의 사정을 말했더라면 마음이 덜 상했을 겁니다.” ●“그 직장 언제까지 다닐 생각이세요?”(김석희·31) 비록 같은 연배의 친구들보다 연봉도 적고 몸은 힘들지만 자부심 하나로 3년째 직장에 몸담아 왔던 김씨. 얼마 전 소개팅에서 만난 한 여자는 김씨로 하여금 직업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처음에는 호기심 어린 눈으로 김씨의 직업에 대해 하나씩 물어보던 소개팅녀는 김씨의 설명을 듣더니 이내 표정을 바꾸기 시작했다.“그런 직장에 왜 다니느냐는 식으로 남의 직업을 무시하는 것 같았습니다. 남들 보기엔 어떨지 몰라도 저에겐 소중한 직업인데 이해 못하는 것 같더군요.” 유영규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男→女: “치마 안 입으세요?” 벌써부터 몸매따지나… ●“어제 무리하셨나 봐요.”(송은아·28) 송씨는 순간 머리가 띵해지는 느낌이었다. 한달 동안 대형 프로젝트에 매달리느라 잦은 야근으로 몸이 지칠 대로 지친 송씨였지만 소개팅을 하루 앞두고 얼굴 팩까지 해가면서 공을 들인 터였다. 상대방 남자는 상대방을 생각해 간접적으로 에둘러 한 말이었을지 몰라도 정작 송씨에게는 “피부가 엉망이네요.”라는 말 같아 충격적이었다.“요즘엔 남자들이 소개팅 경험이 많아서 마주 앉은 상대의 외모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는다고 하던데 전 그게 더 충격적이었어요.” ●“치마 안 입으세요?”(김미선·23) 올 8월 대학을 갓 졸업해 직장인이 된 김씨에겐 대학시절 아픈 소개팅의 기억이 있다. 과에서 퀸카로 소문난 김씨는 나름대로 잘 차려입고 나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상대방 남자가 던진 한마디는 “치마는 입고 나오는 게 예의 아닌가요?” 김씨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여자가 치마 입고 나와야 하면 남자는 반드시 양복 입고 나와야 하는 건가요?몸매가 얼마나 잘 빠졌는지 보고 싶은 거 아니겠어요?그게 아니더라도 만의 하나 사귀게 됐다고 했을 때 복장 하나, 말씨 하나까지 일일이 참견하려 들면 얼마나 피곤하겠어요.” ●“학교 후배 같아요.”(황수현·27) 교사 2년차인 황모씨는 요즘 결혼하라는 부모님의 성화에 닥치는 대로 소개팅을 하고 있다. 그 중에서 황씨에게 가장 상처를 주었던 상대방의 말은 같은 교사로부터 들은 ‘학교 후배 같다.’는 말이었다. 황씨는 상대방 남자와 세 번 정도 더 만나봤지만 결국 연애로까지는 이어지지 못했다. “학교 후배 같다는 말은 곧 여자로 안 느껴진다는 말이잖아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아, 이 사람은 내가 별로 마음에 안 드는구나.’란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 대학 배지인데 가지세요.”(윤희진·23) 서울의 한 사립대에 다니는 윤씨. 서울대생과 소개팅을 한 자리에서 상대방 남자가 선물이랍시고 내놓은 것은 학교 배지였다.“이번 기회에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대학들 배지를 한 번 모아 보세요.”라면서 화를 돋웠다. 상대방 남자는 안 그래도 학벌에서 좀 달린다고 생각했던 윤씨의 자존심을 완전히 구겨 버렸다.‘내일이 시험인데 나와 줘서 고맙지 않으냐.’등 상대방 남자의 망언 퍼레이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연봉은 얼마나 되세요?”(김은주·29) 소개팅 베테랑인 김씨는 상대방 남자로부터 수많은 질문을 받아보지만 ‘재산’에 대한 질문이 가장 기분 나쁘다. 처음엔 직장 연차를 묻고 “그렇게 오래 다니셨으면 연봉도 꽤 되고 돈도 많이 모으셨겠네요.”라면서 자연스레 연봉과 관련된 질문으로 넘어가는 게 너무도 싫다.“소개팅남에게 잘 보이려고 지금껏 뼈 빠지게 회사 다니면서 돈을 모은 것도 아닌데…. 나보다 돈이 더 궁금했던 걸까요.” 유영규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21일 TV 하이라이트]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중국 먀오족의 전통축제가 유명해져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공연을 맡은 주민들은 큰 수입을 올리지만 관광객이 오지 않는 외딴 마을 사람들은 농사를 져 끼니를 때운다. 정부가 이러한 오지마을을 관광지로 육성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낯설었던 소수민족의 문화가 어느덧 관광상품이 됐다.   ●진실게임(SBS 오후 8시55분) 청순가련 심은하를 꼭 닮은 경상도 심은하. 북한얼짱 평안도 휘파람처녀. 겁나게 매력적인 군산의 킹카. 앙증맞은 사투리를 술술 하는 땅끝마을 해남의 6세 꼬마얼짱. 그까이꺼 뭐 대충 심하게 여유로우신 충청도 45세 새신랑 등 각 도의 구수한 사투리 대표들 중 진짜 서울사람은 누구일까?   ●다큐-맞수(EBS 오후 9시30분) 문선생님이 김선생님 반을 불쑥 찾아온다. 반 아이가 오줌을 싸서 바지를 빌리러 온 것이다. 선의의 경쟁을 벌이다가도 힘들 때면 서로 찾게 된다. 며칠 앞으로 다가온 아빠 참여 수업준비에 두 선생님 모두 바빠진다. 야근으로 지친 몸을 이끌고 두 선생님은 각자 집에서 아빠 참여수업 맹연습에 돌입한다.   ●주몽(MBC 오후 10시20분) 대소는 주몽을 잡아오라며 흑치에게 군사를 내어준다. 하지만 금와왕 복권의 선봉에 서기로 마음먹은 흑치 장군은 주몽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놀란 주몽이 금와왕이 복권을 꾀하고 있다는 사실을 여미을에게 전한다. 금와왕은 복권에 성공하면 주몽을 버려야 한다는 부득불의 간청을 떠올리며 고민에 빠진다.   ●놀라운 아시아(KBS2 오후 8시55분) 인도의 5살 롤러소녀 무스칸. 백발백중, 태국의 명사수 텅 루언 할아버지, 바삭바삭 구워서 고소하게 먹는 베트남 이색별미, 집게 달린 전갈의 기상천외한 변신이 공개된다. 또 7Kg짜리 공으로 탁구를 치고 10Kg 쇠젓가락으로 밥 먹는 남자, 중국의 손목천하장사 세자쥔의 특별한 운동법도 공개된다.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 여성의 출산 의무를 끝마치게 되는 50세 전후가 되면 폐경을 맞게 된다. 제2의 삶의 시작을 맞은 폐경기 여성의 몸은 그동안 임신과 출산을 위해 분비되던 여성호르몬이란 보호막의 상실로 각종 질병에 직접 노출된다. 건강한 제2의 삶을 위한 홀로서기는 어떻게 준비하고 시작해야 하는가?
  • ‘바람’과 ‘장벽’ 사이 그녀들

    ‘바람’과 ‘장벽’ 사이 그녀들

    사회 각 분야에 여성들의 진출이 활발하다는 것은 더 이상 뉴스가 못된다. 몇해 전만 해도 ‘홍일점’으로 불렸던 여성들이 조직의 ‘리더그룹’을 형성하는 단계에 왔다. 여직원들이 늘면서 권위주의적인 분위기는 사라지고 회식 문화도 자유롭고 다양해졌다. 그러나 아직도 여성을 위한 배려는 부족하다. 여성 휴게시설 하나 없는 직장이 있는가 하면 출산 휴가도 눈치보고 가야 하는 곳도 있다. 성희롱이나 성차별도 여전히 남아 있다. 여성들의 폭발적인 사회 진출 이후의 직장 신풍속도를 들여다본다. ●남성을 앞서는 여성들 거센 ‘여풍’이 불어닥친 검찰. 검사실을 찾은 사람들이 젊은 여검사를 발견하고는 잠시 놀라는 일은 드물지 않다. 어떤 참고인이나 피의자들은 젊은 여검사를 무시하고 남성 수사관에게 먼저 가서 넙죽 인사하기도 한다. 여성의 핸디캡을 이기는 방법은 나름대로 있다.‘강력통’으로 불리는 정옥자 검사는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라며 벌떡 일어서면서 호통을 친다. 서울중앙지검 최연소 검사인 조아라 검사도 마른 체구에 어울리지 않게 건물이 쩌렁쩌렁 울릴 정도의 큰소리로 피의자들을 혼낸다. 여검사들을 어색하게 대했던 부장검사들도 결코 뒤지지 않는 여검사들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여성의 따뜻한 심성이 검사 생활에서 장점이 되기도 한다. 강제추행 사건의 피해자로부터 10여통의 감사편지를 받았던 창원지검 통영지청 김공주(32) 검사는 서울중앙지검으로 자리를 옮겼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여검사를 받지 않으려는 부장검사들이 꽤 있었지만, 최근에는 부마다 여성검사 한두명씩은 있어야 한다는 게 일반론이 됐다. 노동부에서도 미국 변호사 자격을 취득하고 법무법인에서 경험을 쌓은 김경선 여성고용팀장 등 여성 공무원들이 남성을 앞지르는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과격, 집단행동이 많은 노사조정 업무 등에도 최근 여성 공무원들의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환경부에서도 수도정책과의 정은혜 서기관 등이 ‘정부수립후 첫 여성 감사관’인 이필재 감사관의 ‘계보’를 잇고 있다. 여성 특유의 부드러움과 똑 부러지는 일 처리로 호평을 받고 있다. 야근은 물론이고 술자리도 마다 않는다.“웬만한 남성보다 훨씬 박력있고 능력도 뛰어나다.”고 남자 직원들은 말했다. ●바뀌는 직장문화…갈등도 표출 여직원들이 늘면서 회식문화 등 분위기도 바뀌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 전직원은 지난 8월 세종문화회관을 찾아 뮤지컬 ‘미스사이공’을 봤다. 한 남성 직원은 “여직원이 늘어난 뒤 술자리 풍경도 개인 주량을 인정하고 배려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회의 분위기도 자유스러워졌고 다양한 얘기들이 쏟아져 나온다. 여성가족부의 한 남성 팀장은 “여자들은 얘기를 자유롭게 하는 편이라 권위적인 분위기는 거의 사라졌다.”고 말했다. 여성가족부의 몇 안 되는 남자 팀장 가운데 한 명인 A씨는 “동료 직원들이 거의 여성이다 보니 술을 마시고 싶어도 주변에서 괜한 오해를 살까 해서 마시지 못한다.”고 말했다. 반면 여성 공무원인 B씨는 여성이 많다고 다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했다.B씨는 “여성이 인간관계에서의 갈등을 남성에 비해 효과적으로 풀어나가지 못하다 보니 조직의 화합에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남성 공무원인 C씨는 “업무보다는 여성 동료와 인간관계를 원활하게 맺는 문제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면서 “업무 문제로 다투더라도 여자 동료와는 마땅히 풀 방법이 없다.”고 답답해했다. ●여성 배려 아직은 미흡 여성들에게는 교육과 집안일, 야근·회식의 어려움 등 불편은 여전하다. 교육부의 한 여성공무원은 “남자야 피곤할 때 앉은 채로 졸 수도 있지만 여직원이야 그렇지 않잖아요.”라고 말했다. 지난 6월 광화문 정부중앙청사 18층에 여성 휴식공간을 마련한 것은 이런 애로를 다소나마 해소해주기 위한 배려였다. 한 여성 사무관은 “여성에게는 배려인지 능력을 의심해서인지 핵심보직은 주지 않는다고 하더라.”라고 꼬집었다. 반면 남자들은 시샘 섞인 불만을 털어놓는다. 환경부의 한 서기관은 “여성 공무원들이 대체로 승진이 빠른 편이고, 원하는 대로 보직도 곧잘 옮겨주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임신 중이거나 육아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야근 등을 해야 할 때 여성들은 힘겹다. 아무래도 여성 경찰 등 거친 일을 하는 직종에서 그런 불만이 많다. 임신은 6∼7주가 지나고 검사를 받아야 알기 때문에 야간 근무를 피할 수는 없다. 임신하면 내근 부서에서 일할 수 있도록 배려를 받고 있지만 제도적인 보장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동구 김재천 홍희경기자 yidonggu@seoul.co.kr
  • [커리어 우먼] 김종민 교보증권 PB센터장

    [커리어 우먼] 김종민 교보증권 PB센터장

    교보증권의 첫 여성지점장이자 첫 프라이빗뱅킹(PB)센터장인 김종민 지점장의 성공비결은 간단하다. 일에 대한 열정과 동료들과의 나눔이다. 김 지점장은 국민투자신탁(푸르덴셜투자증권 전신)에 입사해 재직중에 결혼했지만 “유부녀가 회사 다니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당시 사회의 따가운 시선을 견디지 못해 입사 7년만에 회사를 나왔다. 그러다 전업주부 생활 7년만에 현대증권의 계약직 사원으로 다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7년차 아줌마를 불러준다니 한번 가보라.”는 남편의 ‘권유’는 김 지점장이 워낙 일을 열심히 하면서 ‘구박’으로 바뀌었다. 야근에다 출장을 밥먹듯 하는 김 지점장에게 남편은 “월 100만원 계약직이 무슨 일을 그렇게 하냐.”며 핀잔주기가 일쑤였다. 하지만 회사내에서의 인기는 단연 으뜸이었다. 회사는 일년에 연봉계약서를 4번이나 고쳐 쓰면서 김 지점장을 잡았고 입사 후 1년반만에 대리로 승진시켰다.1998년에는 수탁액이 10조원을 넘어 회장상을 받기도 했다. 김 지점장은 “자기가 받은 것 이상 일한다고 해서 억울하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자기 입지가 강해지고 능력이 커진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자신의 능력이 나아지면 비슷한 능력의 사람들이 주변에 모이고 이것이 더욱 자신을 개발하는 데 힘이 되어준다고 설명했다. 국민투자신탁 시절 그녀는 주위 동료나 선후배들에게는 ‘모르겠다 싶으면 찾는’ 단골이었다. 청소하고 커피도 나르는 고졸 여사원이었지만 회사규정, 판매상품, 법규 등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던 덕분이다. 자신이 모르는 것은 주위 사람들에게 거침없이 물었고 좋은 아이디어는 서슴없이 동료들과 나눴다. ●“승리를 위해 일하지 않는다” 좋은 아이디어를 남에게 뺏기는 것이 가끔 억울하지 않느냐는 물음에 “승리하기 위해서 일한 것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한다.“내가 남보다 좀 더 능력이 있고 이를 부족한 사람들에게 나눠줄 수 있다면 고마운 것”이라고 겸손해한다. 그녀의 이런 나눔이 7년 동안 누군가의 뇌리에 좋은 기억으로 남아 일선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길을 터준 것이다. 김 지점장의 공식업무는 상품개발이지만 자금운용에 관한 상담도 많이 했다.“개인자금 운용에 있어 마지막 선택이 상품결정”이기 때문이다. 언론이나 각종 단체의 강의 요청에 일일이 다 응하면서 지금까지 100여명이 넘는 개인의 재무상담을 도왔다. 이런 지식들을 모아 ‘증권사 금융상품 101% 활용하기(공저)’란 책도 펴냈다. 이런 소문을 타고 2003년 교보증권으로부터 “상품개발에 꼭 필요하다.”는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자리를 옮겼다. 교보증권에서도 두각을 드러냈고, 지난달 문을 연 PB센터를 맡는 행운을 얻었다. 교보증권의 첫 PB센터인지라 관련 회사 규정마련, 본사와의 관계설정은 물론 사무실 인테리어 까지 모든 것에 관여할 수밖에 없었다. 그중 가장 많은 노력을 들인 부분은 인력 구성이다. 능력도 중요하지만 “내 것을 내놓고 함께 공유하는 공동체로 운영된다.”는 명제에 동의하는 것을 필수조건으로 삼았다. 나라종금과 HSBC에서 PB업무를 해 온 이선주 상무, 부동산·보험분야에도 밝은 정종인 차장,2년 연속 경제지의 전국 수익률 대회에서 우승한 김찬수 차장, 회사자산운용의 경험이 많은 김상규 대리 등이 그녀와 함께 일한다. 김 지점장은 “금융기관이 경쟁력을 기르려면 같은 상품이라도 고객마다 다르게 운용할 수 있는 노하우가 필요한데 우리 팀은 그게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그녀가 재무상담을 할 때 중점을 두는 분야는 수입이 끊긴 이후에도 현금흐름을 유지하는 것이다.“많은 사람들이 현재 소득이 60세 정도까지 유지될 것이라는 착각 속에 버는 만큼 쓴다.”면서 “돈을 벌 때의 재테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간의 경험을 모아 ‘은퇴를 위한 25가지 황금재테크’도 이달안에 출판할 예정이다. 글 전경하 도준석기자 lark3@seoul.co.kr ■ 김종민 지점장은 ▲1982년 국민투자신탁▲1996년 현대증권▲1997년 현대증권 대리▲2003년 교보증권 투신마케팅 과장▲2005년 자산관리팀 차장▲2006년 강남PB센터 지점장
  • 공무원과로사 1만명당 5명

    최근 5년 동안 과로로 공무원 1만명 가운데 5명꼴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매년 인구 1만명당 1.3명꼴로 발생하고 있는 교통사고 사망자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3일 행정자치부가 국회 행자위에 제출한 ‘공무원 과로사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05년까지 과로사한 공무원은 모두 462명이다. 전체 공무원 92만 5000명의 0.05%에 해당하는 수치다. 연도별로는 2001년에 94명,2002년에 107명,2003년에 100명,2004년에 90명, 지난해 71명이 과로사했다.40∼50대가 전체의 83%, 성별로는 남성이 96.4%를 차지했다. 사인은 심장마비와 같은 심혈관 질환이 59%, 뇌경색·뇌출혈 등 뇌혈관 질환이 41%였다. 과로사 발생률이 가장 높은 기관은 국방부. 전체 2만 3706명 가운데 0.08%인 19명이 최근 5년 동안 과로사했다. 모두 장교보다 상대적으로 지위와 근무환경이 열악한 군무원이었다. 또 법무부가 0.065%, 경찰청이 0.063%, 정보통신부가 0.051%, 소방방재청이 0.039%로 꾸준히 과로사가 일어나는 기관으로 꼽혔다. 경찰청과 소방방재청은 주로 일선 파출소나 119구조대 근무자들이 과로사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관은 63명 중 32명, 소방 공무원 11명 중 9명이 파출소나 구조대 소속이었다. 정통부에서 과로사한 17명 중 10명은 우편집배원이었다. 지방자치단체 소속 공무원 33만 2543명 가운데 과로사한 공무원은 0.045%인 150명으로 집계됐다. 공무원 가운데 인원이 가장 많은 교육 공무원도 전체 39만9315명 중 140명이 과로로 숨졌다. 각종 업무를 수행하다 순직한 공무원은 훨씬 많다.2003년에는 과로로 숨진 100명을 비롯해 전체 순직 공무원은 422명이었다.2004년에는 423명, 지난해에는 304명이 각각 업무 도중 목숨을 잃었다. 행자부는 “과로사는 야근이 많거나, 정신적 긴장과 스트레스가 많은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에게 자주 발생하는 만큼 건강검진 의무화 등 대책을 마련했다.”면서 “사망할 경우 유족연금이 지급되지 않는 20년 미만 근무자 유족들에게도 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독자에게] 집에 잘 다녀오세요

    “집에 다녀올게요.” 회사 동료로부터 퇴근할 때 들었던 인사말입니다. 야근 후 늦은 시간 집에 들어가 잠깐 잠만 자고 다시 아침 일찍 출근해야 하는 상황에서 농반진반으로 한 인사말이지요. 샐러리맨들은 하루의 대부분을 보통 회사에서 보내죠. 그래서 요즘은 일과 생활의 균형을 중시하는 이야기들을 많이 합니다. 저도 가끔 야근에 동료와 술까지 한 잔 곁들인 늦은 밤, 아니 이른 새벽이라도 잠깐이나마 집에 들어가 눈도 붙이고, 샤워도 하고, 옷도 갈아입고, 집 지키는 강아지도 한번 쓰다듬고 나와야 다음날 일과가 상쾌합니다. 사람은 잠자며 꿈을 꿔야 살아갈 수 있다죠. 분명 꿈꾸는 것도 생활입니다. 집은 꿈꾸기 가장 좋은 곳이죠. 그래서 집은 언제나 그립습니다. “집에 잘 다녀오세요.” 이만근 기자(aura@isamtoh.com) 월간<샘터>2006.09
  • “장관님, 수요일 남편귀가 늦었어요”

    “오늘도 늦으면 장관님에게 직접 편지를 보낼 거예요!” 행정자치부의 C팀장은 수요일인 지난 20일 출근길에 부인으로부터 ‘협박’을 받았다. 매주 수요일은 ‘가정의 날’로 야근을 못한다. 그런데 지난 두 주일 동안은 수요일마다 무엇을 하다가 밤늦게 돌아왔느냐는 것이다. 결국 C팀장은 이날 정확히 오후 6시10분에 사무실을 떠나 집으로 향했다. 행자부가 지난 4월 매주 수요일을 ‘가정의 날’로 지정하면서 생겨난 새로운 풍속도다.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일찍 귀가해 가족들과 보내라는 취지에서 이용섭 장관이 도입한 제도이다. 이 장관은 배우자들에게 편지도 보냈다. 가정이 행복해야 행자부도 행복한 만큼 가정의 날을 도입했다는 내용이다. 행간에는 ‘수요일 밤엔 남편을 잘 챙기라.’는 뜻이 담겨 있다. 그 결과 수요일에 일찍 집에 가지 않고 친구들과 어울리거나 다른 일을 하다 ‘경고’를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행자부는 ‘가정의 날’이 정착되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 수요일에는 ‘오늘은 가정의 날’이라는 구내방송도 나온다. 간부들이 솔선할 것도 주문한다. ‘가정의 날’에 어쩔 수 없이 야근을 해야 하면 차관의 결재를 받도록 했다. 허가받지 않고 야근하는 사람은 단속도 한다.최근에는 직장협의회가 일부 부서에서 승인 없이 야근을 하는 사례를 확인하자 장관 명의로 경고장까지 보내는 일도 생겼다.일부 간부 사이에는 지나친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된다. 하지만 한 사람, 두 사람 야근자가 늘어나 결국 흐지부지된다면 장관이 직원 배우자들에게 거짓말을 한 꼴이 된다. ‘가정의 날’은 5개월 남짓 시행하면서 어느 정도 정착됐다. 수요일엔 사무실 분위기도 훨씬 부드럽다고 직원들은 말한다. 극장을 가거나 가족들과 외식을 많이 한다고 전한다. 하지만 미혼이거나 기러기 아빠들에겐 이른 귀가가 또다른 고민이라고 털어놓는다. 행자부는 수요일엔 일찍 귀가하는 대신 금요일은 ‘행자부 날’로 오전 7시30분부터 일하도록 하고 있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길섶에서] 후유증/진경호 논설위원

    몇 달 전 지인이 큰 수술을 받았다. 병원의 난데없는 ‘통보’에 철렁 내려앉은 마음으로 수술대에 올랐고, 다행히 수술은 아주 성공적이었다. 약간의 후유증이 남긴 했지만 예전의 건강도 되찾았다. 한데 최근 만난 그의 표정이 영 밝지가 않았다.“주위의 시선이 전 같지가 않아. 술 먹자는 얘기도 줄었고…, 야근이라도 하려치면 몸 괜찮냐는 얘기부터 쏟아지고…힘든 일도 안 맡기는 거 같고. 난 정말 괜찮은데 말이지. 생각해서 하는 말들이겠지만 부담스러워. 공연히 위축되고 말이야.” 풀 죽은 그를 보면서 사고로 2년 가까이 조금 불편한 몸으로 지내야 했던 몇 해 전 기억이 떠올라 피식 웃었다. 반 년에 한 번씩 네 차례 수술을 받았던 당시 두 가지 말이 귀에 박혔다. 마지막 수술을 앞두고 듣던 “또 수술해?”와 멀쩡해진 뒤로도 몇 년을 따라다닌 “이젠 괜찮아?”이다. 무슨 조화인지 그 위로의 말들은 ‘또 병가 내는 거야?’와 ‘이제 일 좀 하지.’로 둔갑해 내 귀를 때렸었다. 몸이 다치면 마음이 닫힌다. 그 마음이 다시 열릴 때까지 조금은 센스있는 주위의 배려가 필요할 듯하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직장동료가 이성으로 보일 때 “들이대봐?”

    ‘직장 동료는 그저 동료일 뿐?’ 젊은 남녀가 있는 회사라면 꽃미남, 꽃미녀가 없어도 연애사는 일어나기 마련이다. 특히 찬바람 불고 외로움이 사무치면 주위를 한번 더 둘러보게 된다.“회사에 괜찮은 사람 없어?”라는 친구의 질문에 “묻지마.”라며 굳은 표정 지었던 사람에게도 가끔은 동료가 이성으로 보인다. 일을 하기 위해 만난 동료가 더 이상 동료로 보이지 않는 순간, 언제일까? ●“연약한 모습에 보호본능” 많은 직장인들이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동료가 이성으로 보이는 경험을 한다. 출판사에 다니는 김형석(가명·31)씨도 그랬다. 평소와 다름 없이 회식 자리에서 2차를 갔다. 그날 따라 술 취한 여자 동료가 낮에 잘 안 풀린 업무 얘기를 하다가 눈물을 뚝뚝 흘렸다. “평소 씩씩한 사람이 갑자기 우니까 처음에는 ‘얘가 왜 이러지?’하는 생각에 당황스럽더군요. 그런데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면서 갑자기 그 친구가 여자로 보이는 거예요.” 약한 모습에 마음이 흔들리는 것은 여자도 마찬가지다. 이모(28·여)씨는 올해 초 한 남자 후배 때문에 잠깐이나마 마음이 설다. 그 후배는 좋게 말하면 명랑하고 활발한 성격이고 나쁘게 보면 다소 두서없고 정신없는 스타일이다. 회식 때마다 분위기를 띄운다며 망가진 모습을 보인 터라 이씨는 그를 단 한 번도 남자로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어머니가 암으로 병원에 입원하면서 어두운 표정으로 다니는 것을 보자 조금씩 달라보이기 시작했다.“진지한 표정으로 ‘선배 ○○병원이 좋다는데 거기로 옮길까요.’라며 상담을 하는데 연민인지 그 이상의 마음인지 평소와는 다르게 느껴졌어요. 강한 남자한테도 끌리지만 약한 모습에도 마음이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지요.” ●평소와 다른 모습에 “오∼괜찮은데?” 중소기업에 다니는 조모(28)씨는 동료가 이성으로 느껴진 적이 거의 없다. 하지만 털털한 성격에 바지만 입고 다니던 동기가 치마를 입고 올 때면 유난히 여성스러워 보인다.“제가 단순해서 그런지 치마를 입고 오면 ‘아, 이 녀석이 여자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최모(30)씨는 지난달 여자 동료를 우연히 친구 결혼식장에서 봤다. 알고보니 동료는 신부쪽 친구였지만 평소 친하지도 않고 ‘여자’로도 보지 않아 관심이 없던 터라 몰랐던 것. 화장도 거의 하지 않고 회사에 단 한 번도 치마를 입고 출근한 적이 없는 여자 동료가 그날은 유난히 예쁘게 차려 입었다.“미용실에 다녀왔는지 헤어스타일도 달라 보이더라고요.‘친구들끼리 기념사진 찍어야 하니까 신경 좀 썼다.’고 말하는데 전 속으로 ‘와, 얘도 꾸미니까 예쁘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아름답다 식품회사에 다니는 김모(29·여)씨는 진지하게 일하는 남자 동료를 볼 때면 평소와 다른 감정이 생긴다. 하루는 한 남자 동료가 회의석상에서 와이셔츠 소매를 걷고 열심히 프레젠테이션을 하는데 그렇게 멋져 보일 수가 없었다. 그는 “진지하게 일에 열중해 실력을 발휘하는 모습이 멋있게 느껴지고 듬직한 느낌이 들어서 ‘이 남자라면 함께할 만하겠다.’는 생각을 잠깐 했다.”고 고백했다. 일하는 모습에 반하는 것은 여자뿐만이 아니다. 외국계 회사 신참인 김모(27)씨는 미혼인 여자 상사가 가끔 멋있어 보인다.“솔직히 미인이긴 하지만 처음에는 어려워서 그런지 상사라는 생각 외에는 다른 마음은 없었죠. 그런데 같이 일을 하다 보니까 ‘프로는 아름답다.’라는 말이 그냥 나온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상사한테 애인만 없었어도 연상인 것 상관없이 한번 사귀어 보고 싶습니다.” ●어려울 때 힘이 돼 준 그 홍보회사에 다니는 정영진(가명·29)씨. 지난해 아버지가 갑작스레 돌아가셨고 회사 직원들이 한꺼번에 문상을 왔다. 하지만 여자 동료 한 명은 일이 많아 야근을 해야 되는 상황이었고 정씨도 그가 올 거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새벽이 다 돼 그 친구가 왔더라고요. 외모가 내 이상형과는 거리가 멀어 평소에 별로 관심이 없었죠. 그날 생각해 보니까 생일이면 문자메시지를 꼭 넣어주는 등 꼭 특별한 날을 챙겨주고 있었더라고요. 그날 솔직히 감동받았고 처음으로 여자로 느껴졌습니다.” 운전경력 3년째인 양모(29·여)씨는 지난해 교통사고를 냈다. 운전에 한창 자신이 붙어 과격하게 차를 몰다 신호가 바뀌는 것을 미처 보지 못해 앞차를 들이받았다. 사고를 당한 사람에게 사과하고 보험 처리를 해주겠다고 했지만 상대방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통에 당황스럽고 눈물만 나왔다. 혼자 자취하는 터라 전화할 데가 마땅히 없어 회사 남자동료에게 전화를 했다. 양씨는 “평소에 친하게 지내서 부담없는 사람이라 전화를 했다.”면서 “보험회사 접수부터 차근차근 일을 처리해주는데 정말 든든했다.”고 했다. 회사를 그만두는 동료에게 문득 호감을 갖게 된다는 사람도 있었다. 지난여름 김모(27)씨는 ‘사수’였던 박모(27·여)씨의 유학 소식에 한동안 마음이 흔들렸다. 동갑이지만 먼저 입사해 ‘선배’라고 불러서 그런지 특별한 감정이 없었다. 하지만 가을에 캐나다로 유학을 간다는 소식을 듣자 선배보다는 여자로 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실수하면 심하게 꾸짖기도 했던 터프한 선배가 여자로 보여 스스로 무척 당황스러웠다.”면서 “하지만 최소 2년, 박사까지 하면 더 걸린다고 해 쉽게 마음을 접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나길회 서재희기자 kkirina@seoul.co.kr ■ 사내커플 몰래 데이트 10계명 (1) 인터넷에 두 집 살림을 차린다 사내 전산망을 이용한 이메일 외에 개인 이메일을 만든다. 돌발적인 소식을 전함은 물론 언제나 둘만의 비밀 대화가 가능하다. (2) 휴대전화는 통화보다 문자메시지를 이용한다. 휴대전화는 늘 손과 친하다. 통화를 하기 위함이 아니라 둘만의 문자메시지나 숫자 등을 이용한 암호를 사용한다. (3) 잔업시간을 적극 활용한다. 누구나 꺼려하는 잔업이지만 절대로 마다하지 않는다. 모두들 퇴근한 후의 잔업은 오히려 행복한 데이트가 될 수 있다. (4) 회식은 끝까지 간다. 남들은 1차만 하고 자리를 뜨지만 둘이 끝까지 남아 자리를 지킨다.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고 상사에게도 사랑받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 (5) 점심시간을 최대한 이용한다. 점심 약속을 자주 만들어 점심시간을 꽉 채워 쓴다. 회사 가까운 곳보다는 좀 떨어진 곳에서 동료들의 눈길을 피해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갖는다. (6) 독신은 아니지만 늘 결혼 계획이 없다고 내숭을 떤다. 미팅이나 소개팅 자리는 정중히 거절한다. 아직 결혼 계획이 없다고 말하면서 반드시 독신을 고집하는 것은 아님을 강조해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의심을 갖지 않게 한다. (7) 파트너에 대한 칭찬에 인색하라. 눈치없이 칭찬하는 데 주저하지 않거나 자칫 관심을 보였다가는 동료들이 눈치채기 십상. 일부러 소가 닭 쳐다보듯 무관심하거나 심하게는 흉을 보는 것도 한 방법. (8) 수첩이나 개인지갑 등 개인소지품이 노출되지 않게 철저히 간수한다. 파트너의 전화번호나 주소가 적힌 메모는 절대 기록하지 않고 머리에 입력해 놓는다. 아니면 전화번호를 거꾸로 써놓는다. (9) 사내 소모임 활동에 적극 참여하라. 자연스럽게 만나면서 취미생활도 즐길 수 있어 좋다. 단 활동 중 가까이 있지 않고 떨어져 있거나 모임이 끝난 뒤 별도로 가는 등의 주의와 노력이 필요하다. (10) 사내에 둘만이 만날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 여러 업체들이 입주해 있는 빌딩의 경우 다른 회사의 복도나 계단 등을 만남의 장소로 정한다. <출처:네이버 지식in>
  • 왜 그녀를 131번이나 난도질해 살해했을까?

    “그놈의 문자 메시지 때문에….” 중국 대륙에 한 40대 여성이 불륜관계에 있던 정부의 딸을 무참히 난도질해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충격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중국 해협도시보(海峽都市報)는 중국 융안(永安)시에 살고 있는 한 40대 여성은 누가 보냈는지 알 수 없는 문자 메세지를 빌미로 자신과 사귀는 것을 반대한 정부(情夫) 딸의 온몸을 무려 131번이나 찔러 살해한 혐의로 붙잡혀 주변 사람들을 경악케 하고 있다고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잔악무도하게 살해한 장본인은 올해 42살의 차이(蔡·여)○전(珍).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시멘트 공장에 다니던 그녀는 그 공장에 다니던 왕(王)모씨와 사내결혼한 유부녀이다. 차이가 살해,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사람은 올해 17살의 해끔하고 아리따운 소녀 린팅).살인마 차이모의 정부 린(林)모씨의 친딸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직장생활을 하다가 몸이 약해 집에서 쉬고 있던 차였다.그녀의 어머니는 7년전 공장에서 일하다 사고가 발생하는 바람에 목숨을 잃었다. 사실 이번 사건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린팅이 차이와 아버지의 불륜 관계를 알아채고 차이에게 하루 빨리 관계를 청산하라고 재우친 게 도화선으로 작용했다. 사건은 지난 3월 23일 새벽에 발생했다.이날 아침 야근을 마치고 시장에 들러 생선과 고기를 산 린씨는 사랑스런 딸에게 맛있는 점심을 차려줄 수 있다는 즐거운 기분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이런 날벼락이 또 있을까.집에 도착한 린씨는 열쇠를 꺼내 대문을 열려고 보니 대문이 이미 열려져 있지 않은가.이상한 생각이 들었지만 집 안으로 들어가며 딸의 이름을 몇 번 불렀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불안한 마음으로 딸의 방을 달려가보니,차마 눈을 뜨고 볼 수 없는 참담한 상황이 벌어져 있었다.딸은 온 몸에 칼로 난자당해 피범벅이된 채 싸늘한 주검으로 침대 위에 널브러져 있는 것이 아닌가. 그가 곧바로 공안(경찰)에 신고하자,공안들이 득달같이 달려와 현장을 보존하고 탐문 수사에 들어갔다.공안 법의학자가 린팅의 시체를 해부해 보니 온 몸에 무러 131곳에 칼로 찔린 상처가 나 있어 공안당국도 범인의 잔혹함에 치를 떨었다. 범인은 곧바로 좁혀졌다.공안의 조사받던 린씨가 자신 이외에 집 열쇠를 갖고 있는 사람이 정부 차이라고 밝힘에 따라 순조롭게 사건은 풀린 것이다. 공안의 조사 결과,차이는 지난 2월 20일 린씨를 만나기 위해 그의 집으로 찾아갔을 때 린씨는 외출중이고 그의 딸 린팅만이 집에 있었다.그때 린팅은 아버지의 핸드폰에 “전(珍),당신은 어디 있나요.나는 언제나 당신을 생각하고 있어요.”라는 글이 남겨진 것을 보고 화가 잔뜩 나 있었던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서 차이가 들어오자마자 린팅은 “헤어지라는데 왜 아직까지 헤어지지 않는거야.빨리 헤어지란 말이야.”라고 속사포처럼 쏘아붙였다.속이 부글부글 끓었으나 억지로 참은 차이는 곧바로 린씨 집으로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이어 1개월여가 지난 3월 21일, 차이는 우연히 길거리에서 린팅과 재장구쳤다.이때도 린팅은 그녀를 째려보며 “하루 빨리 관계를 청산하라.”고 재우쳤다. 분을 애써 삭히던 차이는 22일밤 잠자리에 들었으나,너무나 분해서 잠이 오지 않아 이리 뒤척,저리 뒤척했다.그래도 잠이 오지 않자,23일 새벽 3시쯤 옷을 입고 과도를 주머니에 넣고 린씨의 집으로 향했다. 대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린씨는 야근하느라 없고,딸 린팅만이 앞으로 다가올 참극도 모른채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그녀는 마음이 갈등을 느껴 문 앞에서 10여분간 조용히 린팅을 지켜보았다.그래도 조용하자,차이는 조용히 들어가 린팅의 몸에 무려 131번이나 찔러 살해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20&30] 이직 “삶 업그레이드 위해 그래~ 옮기는 거야”

    [20&30] 이직 “삶 업그레이드 위해 그래~ 옮기는 거야”

    ‘평생직장’이 옛말이 된 지 오래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에 따르면 청년층(15∼29세)이 첫 직장에서 근무하는 평균 기간은 1년 9개월. 첫 번째 일자리를 구하기까지 평균적으로 무려 12개월이나 걸리지만,2년도 안돼 과감히 뿌리치고 나온다. 그들이 이직이라는 모험을 감행하는 진짜 이유는 뭘까. 입사 3년이 못돼 직장을 옮긴 2030들의 다양한 속내를 들어봤다. ●“10년 뒤의 내 모습을 떠올려봤지요” 석달 전부터 한 컨설팅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김모(29·여)씨가 전 직장을 버린 이유는 자기계발 때문이었다. 김씨는 10년 뒤를 내다보고 당장의 안정을 과감히 버렸다. 김씨는 2004년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 입사했다. 남부럽지 않은 연봉에 사내 복지 등은 최고 수준이었다. 하지만 곰곰이 10년 뒤 미래를 생각했을 때 떠오른 영상은 꼭 ‘맑음’이 아니었다. 여전히 여성으로서 대기업 임원이 될 수 있는 기회는 적었고 전문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하기에도 경쟁이 만만치 않았다. 연봉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김씨는 지금 직장에서 충분히 자기계발을 해가며 전문 컨설턴트로서 이름을 날릴 미래를 꿈꾸고 있다.“대기업에선 결국 하나의 부속으로 종속될 가능성이 크지만 지금 회사에선 경영 컨설팅 등을 직접 해가며 기업의 미래를 쥐락펴락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하고 있어요.” 외국계 컨설팅 회사에 다니는 채모(28·여)씨도 중견 기업 회장 비서직을 1년만에 훌쩍 내던졌다. 영문학과를 졸업한 채씨에게 비서직은 당초 원하던 직업이 아니었다.3000만원이 넘는 연봉과 불확실한 미래가 발목을 잡았지만 질끈 눈을 감고 호주로 유학을 떠났다.2년 동안 호주의 대학에서 회계학을 공부하고 돌아온 지금, 채씨는 고객 회사들에 대해 분석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일을 하면서 보람도 얻고 고액의 연봉도 손에 쥐고 있다.“아마 지금까지 비서 일을 해서 3년차가 훌쩍 넘었다면 그만두기 힘들었을거예요. 나이도 있고 2년간 유학으로 자기 계발을 하지 않았으면 지금같은 직장 구하기도 힘들었을 테니까요.” ●“상사가 지독하게 싫어서….” 직장 상사와의 트러블도 중요한 이직 사유 가운데 하나였다. 외국계 무역회사에서 일하던 이모(29·여)씨는 40대 여자 부장과의 트러블을 참지 못하고 1년 만에 회사문을 박차고 나왔다. 외국 바이어들과 만나 수출입 전반에 대해 논의하는 직업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이씨에게 부장은 사사건건 꼬투리를 잡았다. 한번은 실수로 단순 계산이 틀린 이씨에게 부장은 “넌 수학도 못하니. 아니 이건 수학이 아니고 산수지 산수.”라며 굴욕을 안겼고 동료와 외모를 비교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취직이 급해 들어간 직장에서 나름대로 보람을 찾고 있었지만 괴팍한 상사와 싸우다 보니 세상사는 게 참 만만치 않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더 늦기 전에, 더 나이들기 전에 새로운 길을 찾아야할 것 같아 1년 공부 끝에 좋은 회사에 재입사했죠.” ●“쥐꼬리만한 월급이 지겨워…” 2002년 대학을 졸업하고 의료 진단키트를 개발하는 벤처기업에 입사한 오모(27·여)씨. 오씨는 전공인 생물학을 살리기 위해 벤처기업을 선택했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았다. 하루 12시간 몸바쳐 일해도 돌아오는 월급은 한달에 80만원도 채 되지 않았다. 연구개발에서 보람을 찾으려해도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5명밖에 안되는 직원들 때문에 빈자리가 너무 커보여 이직을 망설였지만 6개월 만에 과감하게 사표를 던지고 지금은 대학교 사무직으로 직장을 옮겼다.“함께 일하던 직원들과의 정 때문에 회사를 등지기가 쉽진 않았어요. 하지만 그 정도의 월급으론 미래를 담보하기 어려웠죠.” ●“이직은 ‘삶의 업그레이드’수단” 홍모(25·여)씨는 잡지사에 다니다가 최근 사보 제작사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지 1년 반밖에 안됐지만 이번이 세 번째 직장이다. 홍씨가 생각하는 직장상은 주5일제와 초과근무에 대한 적정한 보상, 쾌적한 근무환경 등 세 가지. 첫 직장은 모두 갖춰지지 않았지만 취직을 해야겠다는 급한 마음에 들어가 1년 3개월 동안 일했고, 두 번째 직장은 조건이 얼추 맞았지만 상사와의 충돌을 견딜 수가 없어 한달 반만에 그만뒀다. 이번 직장은 세가지 조건에 거의 맞는데다 꽤 만족스럽지만 그는 3∼5년정도 경력을 쌓은 뒤에 다시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제게 있어서 이직은 삶을 ‘업그레이드’시키는 하나의 방편이기 때문이죠.” ●“유유자적한 삶을 위해서…” 삶의 여유를 생각하는 2030도 많았다. 남부럽지 않은 IT관련 대기업에 다니던 김모(29)씨가 2년 반 만에 회사를 그만 둔 이유는 재충전 시간의 부족 때문이었다. 김씨에게 재충전 시간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니지만 잘 나가는 그의 회사는 명목상만 주 5일제일 뿐 사실상 토요일이나 일요일 중 하루는 회사에 나오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였다.“재충전 시간을 놓치는 것을 수당과 분위기 때문에 참고 넘어간다면 언젠가 후회할 것 같아 과감하게 사표를 내던졌죠.”그는 경력을 희생해서라도 근무시간이 명확한 한 은행으로 최근 재입사했다. 2002년 대학을 졸업한 장모(31)씨는 우수한 성적으로 한 증권사 IT담당 애널리스트로 뽑혔다. 하지만 매일 이어지는 야근에 주말조차 바쳐야하는 애널리스트 일을 하면서는 도저히 사람답게 살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결국 장씨는 수천만원대 연봉을 뿌리치고 직장을 나와 한 재수학원에서 1년간 공부를 거쳐 지난해 한의대에 입학했다.“정신없이 살다보니 일에 치여 사는 내 삶이 이해되지 않아 좀더 안정된 삶을 찾고 싶었죠. 한의학 공부로 미래를 개척하면서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것 같아 안심이 돼요.” 이재훈 서재희기자 nomad@seoul.co.kr ■ “인간적 신망 잃지말고 떠나라” 근속자들의 충고 한 회사에 오랫동안 근무한 ‘근속 직장인’들은 3년도 안돼 직장을 옮기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대구의 한 시내버스회사에서 40년 동안 근속한 이상한(63)씨. 그는 요즘 젊은이들의 이직은 새로운 트렌드로 꺼릴 것이 아니하고 생각한다. “60∼70년대에는 다양한 직업군이 형성되지 않아 한 회사에 충성을 다하며 신임을 얻지 않으면 생계수단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지요. 하지만 지금은 자기 적성과 보다 높은 임금을 찾아 이직하는 것이 전혀 문제 될 게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씨는 이직을 하더라도 전 직장에서의 인간관계에서 신망을 잃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충고했다.“직장에서 만난 사람과의 인간관계는 언제 어디서 다시 이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동료들이 ‘배신당했다.’는 기분이 들지 않도록 적절한 이직 이유 등을 설명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중에 개인 사업을 하더라도 결국 자기가 일했던 직종과 관련한 일을 선택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하죠.” 올 해로 15년째 한 식품회사 홍보팀에 다니고 있는 조모(40)씨도 “발전적인 이직은 권장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왜 직장을 옮기려 하는가는 중요하다고 본다. 적어도 특정 상사와의 충돌 때문에 회사를 옮기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자기가 정말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다시 시작하는 것은 이를수록 좋고 선배 입장에서도 적극 권장합니다. 그러나 사실 이직 사유중 상사 때문이라는 얘기가 많던데 이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최후의 수단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자기와 맞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어떤 직장이냐보다 오히려 운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는 “우선 적극적으로 부서를 옮기거나 조직 내에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가는 게 도움이 된다.”고 했다. 20년 동안 한 대기업에 다니다가 90년대 말 외환위기를 맞아 어쩔 수 없이 퇴사한 김형태(가명·58)씨는 너무 잦은 이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회사에 너무 애착을 갖는 것도 문제지만 최소한의 책임감도 없이 그만두는 젊은이들을 보면 솔직히 이해가 안가요. 특히 몇 개월마다 직장을 옮겨다니며 공백기를 갖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이들을 보면 안타깝다는 생각도 듭니다. 회사에 불만이 있어도 일단 그만두고 보자는 생각보다는 일을 하면서 자립할만한 기반이나 대안을 찾아야 하죠.” 서재희 이재훈기자 s123@seoul.co.kr
  • “차라리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게 낫지!”

    “회사 경비원이 경비는 제대로 안 서고 야심을 틈타 여직원을 성폭행하다니! 이거 원,무서워서 어떻게 직장에 다니겠나.”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한 회사 경비원이 자신의 맡은 일인 회사 경비는 제대로 하지 않고 오히려 회사 여직원을 성폭행하다가 쇠고랑을 차는 일이 발생,주변 사람들을 아연케 하고 있다. 21일 화하시보(華夏時報)에 따르면사건의 장본인은 동남부 안후이(安徽)성 출신의 왕(王·19)모군.앳된 얼굴이지만 팔초한 모습인 탓에 눈빛이 예리하고 강렬해 보인다. 이번 사건의 발생은 지난 2월 17일 늦은 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피해자는 동북부 헤이룽장(黑龍江)성 출신의 핑핑(萍萍·여·33·가명)씨로 몇년 전 남편과 헤어진 뒤 5살짜리 딸과 함께 어렵게 애옥살이 생활을 하고 있었다. 바이두(百度)공사에서 근무하던 핑핑은 이날 하오 베이징시 서북부 하이뎬(海淀)구 인커다샤(銀科大厦)19층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낮에 마치지 못한 일을 마저 하려고 야근을 하고 있었다. 업무는 예상보다 많아 생각보다 훨씬 더 늦게 마무리가 됐다.그녀가 퇴근하려고 시계를 보니 이미 오후 11시가 넘어 있었다.이미 버스가 끊어진 시간이라,돈도 아낄겸 해서 회사 18층 회의실에서 잠을 잔 것이 결국 화근이 됐다. 이때 왕은 야간 근무를 교대하면서 전임 근무자로부터 18층 회의실에 여직원 한 명이 잠을 자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혈기방장한 그는 이 소리를 듣는 순간,사악한 마음이 생겼다. 회사 곳곳을 다니며 경비 상태를 확인한 그는 일단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 근무를 계속했다.하지만 다음날 새벽 1시쯤,아까 들었던 사악한 생각이 또다시 떠오르며 사추리가 힘이 들어갔다. 이를 참지 못한 그는 먼저 칼을 준비한 뒤 자신의 보안카드를 이용해 조심스레 회의실 문을 밀고 들어가 핑핑의 자는 모습을 확인했다.가까이 다가간 왕은 먼저 손으로 얼굴 위에서 흔들어봤으나,야근으로 피곤한 탓인지 그녀는 세상 모르고 잠에 골아 떨어져 있었다. 그순간 사기(邪氣)가 온 몸에 뻗친 왕은 그대로 핑핑이 자는 곳을 향해 돌진,성폭행을 시도했다.그런데 자고 있던 그녀가 갑자기 눈을 뜨며 그를 밀어내며 강력히 반항했다. 왕은 급한 나머지 그녀의 배를 발로 무참히 짓이긴 뒤 칼로 그녀의 손을 그어버렸다. 갑작스런 자신의 행동에 놀란 탓일까.얼굴이 백지장처럼 하얘진 그는 잠시 주춤거렸다.이 사품에 핑핑은 그대로 도망가려고 문을 박차고 뛰었다. 왕을 이 모습을 보자,갑작스레 분노가 치밀며 도망가는 핑핑의 목과 가슴 등을 찔러 숨지게 했다. 한 순간의 욕정을 참지 못한 왕은 결국 살인 및 성폭행 미수 혐의로 구속,법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은행권 ‘넘버 2’가 뜬다

    ‘넘버 2’를 주목하라.’ 시중은행의 수석부행장, 국책은행의 부총재 또는 전무는 은행권의 2인자로 불리지만 전통적으로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행장을 말없이 보필하거나 뒷선에서 업무를 총괄·조정하는 역할을 해 왔다. 세간의 이목은 언제나 ‘넘버 1’인 행장에게 쏠렸고, 이들 ‘넘버 2’에게 요구되는 미덕은 조용한 ‘내조’였다. 그러나 요즘 은행권 ‘넘버 2’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은행의 ‘입’이 되는가 하면 인수·합병(M&A)처럼 조직의 성패를 좌우하는 굵직한 사업을 진두지휘하기도 한다. 최근 끝난 LG카드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인물은 산업은행 김종배(56) 부총재와 신한금융지주 서진원(55) 부사장이었다. 김 부총재는 ‘파는 쪽’의 전략을 총괄했고, 서 부사장은 ‘사는 쪽’의 핵심 사령탑이었다. 지난 16일 김 부총재가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하던 기자회견장에는 50여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참석해 그의 ‘입’을 주목했고, 인수 후보들의 명암도 그의 발언에 따라 엇갈렸다.1974년 산은에 입행한 이후 요직을 두루 거친 뒤 올해 부총재에 올랐다. 기업금융본부장을 맡았던 지난해부터 LG카드 매각을 총괄지휘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핵심을 잘 알고 있었다. 신한지주의 서 부사장은 신한은행 부행장 출신으로 현재 전략·기획담당 부사장을 맡고 있다.LG카드 인수전에서 최종 인수가격 결정은 물론 공동 최고경영자(CEO)인 라응찬 회장과 이인호 사장이 내렸다. 하지만 지난 9개월 동안 인수팀을 이끌며 인수 작업 전체를 주도한 사람은 서 부사장이었다. 두 달전 아들을 희귀병으로 잃고도 주말도 없이 야근을 밥먹듯이 해 주변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M&A로 뜬 또 다른 인물이 바로 국민은행 김기홍(49) 수석부행장.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충북대 교수로 있던 김 부행장을 삼고초려 끝에 스카우트했다. 인수전은 물론 론스타와의 본협상을 이끈 김 부행장은 할 말은 하는 돌격형 스타일로 국민은행의 ‘입’이 됐다. 김 부행장이 매월 둘째 수요일에 여는 정례 기자간담회에는 언제나 그의 말을 들으려는 기자들로 넘쳐난다.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출신인 김 부행장은 업무 때문에 언론에 나서기를 싫어하는 강 행장의 빈 자리를 채워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의 ‘넘버 2’ 김진호(59) 전무도 요즘 주목받고 있다. 현재 수은 내부에서는 다음달 3일로 임기가 끝나는 신동규 은행장 후임에 김 전무가 내부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행장에 오를지 모른다는 기대감이 팽배해 있다. 수은 행장은 창립 후 30년 동안 재정경제부 출신이 독식해 왔다. 최근에도 후임 행장으로 재경부나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으나,‘낙하산’ 인사에 대한 사회적 반감을 고려하면 내부 승진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 전무는 은행 창립 멤버로 여신 및 기획 업무 등 주요 직책을 수행했고, 노조도 내심 김 전무의 은행장 승진을 원하는 눈치다. 기업은행 이경준(58) 신임 전무도 각광을 받는다. 이 전무는 지난달 27일 전무이사로 승진하면서 보험사 및 증권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혀 금융권을 놀라게 했다. 기업은행의 전례로 볼 때 전무의 입에서 은행의 향후 전략이 구체화된 적은 드물었다. 기업은행장의 임기도 내년 3월로 끝난다.수출입은행장과 기업은행장 선임이 모두 내부 승진으로 귀결되면, 정부에서 일방적으로 관료 출신을 임명하던 국책금융기관 CEO 선임이 근본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美 뉴블루칼라 ‘비싼 몸’

    미국 미네소타주의 사립 고등학교를 졸업한 다니엘 맥기(21)는 4년제 대학의 장학금도 마다하고 기술대학에 진학, 현재 철강회사에서 하루 14시간 근무하는 견습생으로 일하고 있다. 2년제 기술대학 등록금을 책임지는 것은 물론, 건강보험까지 들어주고 무엇보다도 견습이 끝나면 연봉이 5만 8000달러까지 오른다는 설명에 마음이 끌렸다. 처음에 반대하던 부모들도 대학 나온 맥기의 형이 2년간 놀다 구한 광고직 연봉보다 훨씬 높은 그의 연봉을 보고 마음을 다잡았다. 미국의 ‘굴뚝 산업’들이 컴퓨터나 로봇 프로그램을 짜고 운용, 수리할 수 있는 숙련 노동자 채용을 위해 고임금 연봉을 약속하고 이사 비용, 재배치 패키지, 다른 인센티브 등을 앞다퉈 제공하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많은 제조업 직종들이 지난 수십년간 아웃소싱이나 설비 자동화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여전히 컴퓨터나 수학, 기계 지식을 갖춘 고급 기술자들을 구하기는 쉽지 않은 까닭이다.특히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로 이들이 크게 부족해지자 평균 임금도 전산업 노동자 평균 3만 4000달러선의 곱절에 가까운 5만∼8만달러까지 치솟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오하이오주의 전자부품업체인 아메리칸 마이크로 프로덕츠는 기술직에 자원하는 이들에게 이사 비용 1000달러를 지급하고 있다.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도요타 공장은 주정부가 후원하는 훈련 프로그램을 도입했고 폰태나에 있는 캘리포니아 철강 역시 갖가지 유인책을 쓰고 있지만 기술직을 제대로 충원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미국에서도 잘나가는 1만 2000개 업체를 대변하는 제조업협회(NAM)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90%의 업체가 기술직, 기계직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캘리포니아주 고용개발부의 지난해 통계에 따르면 기술직 종사자들은 평균 5만 4643달러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다우 케미칼은 숙련 노동자에게 야근수당 및 보너스를 합쳐 10만달러를 지급하고 있다. 반면 근처 커뮤니티 칼리지를 졸업한 이들의 평균 연봉은 5만 5000달러 아래였다. 그러나 고임금이나 갖가지 인센티브에도 불구하고 숙련 노동자 채용에는 걸림돌이 여전하다. 맥기의 부모가 반대했던 이유처럼 “팔에 문신이나 하고 근무교대 후 맥주나 들이켜는” 이미지에다,“더럽고 저임금에 단조로운 일”을 한다는 선입견이 젊은이들 사이에는 여전하기 때문이다.또 주 경계를 넘어 이곳저곳에서 숙련 노동자를 불러모아도 생활비가 비싸다는 핑계 등을 들어 다시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로 최근 맥기는 4년제 대학 등록금을 대주겠다는 제의를 회사로부터 받았다. 그동안 훈련시킨 비용을 생각해서라도 그를 붙잡아두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서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새 광고] ‘피로회복·응원의 상징’ 굳혀

    동아제약은 최근 젊은 직장인과 신혼부부를 통해 박카스를 생활속에서 있을 법한 일을 소재로 광고하고 있다. 한 남자가 휴대전화의 카메라로 박카스를 찍어 “미안…또 야근이야.”라는 메시지와 함께 아내에게 21세기의 통신수단인 포토메일을 보낸다. 또 박카스를 얼굴에 대고 귀여운 표정으로 ‘셀프카메라’를 찍은 다음 “힘내! 나는 당신의 박카스”라는 메시지(오른쪽)와 함께 남편의 휴대전화로 보낸다. 피로회복과 응원의 상징으로 박카스의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 [클릭 이슈] 여권발급 수수료 50% 어디로

    여권 발급 적체 문제를 개선키 위해 7일 국회에서 열린 당정협의회에서 핵심 쟁점은 1000억원이 넘는 여권 발급 수수료 활용 문제였다. 열린우리당측은 “정부가 수수료의 50% 밖에 여권 발급에 쓰지 않는다.”고 몰아붙였다. 강봉균 정책위의장은 도중 자리를 박차고 나가고, 주 제네바 대사 출신의 정의용 의원은 ‘험한 표현’까지 섞어가며 압박했다. 반면 주무부처인 외교통상부측은 “여권 발급으로 생긴 수입이라 해도 외교부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게 아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강 정책위의장은 “지난해 여권발급 수수료는 1000억원이 넘었는데도 실제 사용한 경비는 5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이는 외교부가 자기 예산은 깎이기가 싫고, 나머지를 다른 용도로 사용하기 위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정의용 의원은 “수수료로 1000억원이 들어오면 다 써야지, 왜 정부가 500억원을 남겨 먹느냐.”면서 “국민 편의를 생각한다면 동사무소에서도 여권을 발급하고, 수수료도 주민등록증 (재)발급과 마찬가지로 낮춰야 한다.”고 가세했다. 이근식 제2정조위원장은 “국민 수수료를 받아 행정부가 직무유기하는 것 아니냐.”고 몰아세웠고, 문병호 제1정조위원장은 “공무원이 행정편의주의 내지 공무원 위주로 생각하는 데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다그쳤다. 외교부 이규형 제2차관은 “국민이 필요할 때 제대로 (여권을) 발급하지 못해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여권발급 수수료의 경우 외교부가 필요할 때마다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외교부측은 여당 기세에 눌려 제대로 된 반박도 못했고, 회의 뒤에야 오해가 있었다고 밝혔다. 우선 여권발급 수수료의 경우 국고로 직행하기 때문에 외교부가 쓰려면 세출예산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부처 전체 예산을 배정받은 뒤 이를 다시 부문별로 나누는 ‘톱다운방식’하에선 전체 예산이 늘어야 여권발급 예산도 증액할 수 있다고도 했다. 한 당국자는 “여권 발급 수수료는 외교부가 구경도 못해 보는 돈”이라면서 “오늘 회의에서 기획예산처가 여권 수수료 일부를 긴급히 쓸 수 있도록 신축적으로 해준다고 했으니 이제 후속조치를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외교부측은 예정된 대로 10월까지 서울 자치구 4곳에 신규로 여권발급 창구를 만들고 공무원의 야근·특근으로 현재 문제를 해결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6·7·8월 성수기 상황을 감안해 발급처와 고정인력을 큰 폭으로 늘리고 장비를 도입하면 12월 하한기에 가서 예산낭비로 지적될 소지가 많다.”고 설명했다. 내년 10월에 전면적 전자여권제도가 도입되면 장비를 새로 도입해야한다는 점도 거론했다. 김수정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공직 초대석] 취임 4개월 이용섭 행자부 장관

    [공직 초대석] 취임 4개월 이용섭 행자부 장관

    요즘 정부에서 가장 바쁜 부처의 하나가 행정자치부이다. 무엇보다 폭우로 커다란 피해가 발생한 만큼 복구가 시급하다. 매년 엄청난 적자를 내고 있는 공무원 연금 문제도 연말까지는 개선대책을 매듭지어야 한다. 당장 9월부터는 새로 출범한 공무원노조와 단체교섭에 나서야 한다. 수해복구 작업을 독려하고자 여름휴가도 미룬 이용섭 행정자치부 장관을 4일 오후 정부중앙청사 장관실에서 만났다. ▶취임한 지 4개월이 지났는데 -행정자치부가 나아가야 할 비전과 목표를 새롭게 정립했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 전략들을 수립하는데 힘썼다. 직원들이 자기 업무에 긍지를 가지고 일 할 수 있도록 행정자치부의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주력했다. ▶가장 역점을 둔 일은 -정체성을 정립하는 일이었다. 직원들이 업무에 열정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있는 ‘좋은 일터 만들기’도 했다. 매주 수요일은 ‘가정의 날’로 야근을 못하게 했다. 가정에 봉사하도록 한 것이다. 대신 금요일은 ‘행자부의 날’로 지정해 일찍 출근하고 늦게까지 일을 하도록 시스템화했다. 희망인사시스템도 도입해 상향식 문제해결형자율팀도 운영했다. 앞으로 10대 과제를 선정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생각이다. ▶공직사회의 혁신 체감지수는 -지난 5월 설문조사에서 공무원의 84%가 혁신 성과를 체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반 국민은 50%만이 체감했다. 공무원과 국민과의 격차가 매우 크다. 국민과 공무원 모두 전자정부쪽에서 성과를 느끼나, 행정 효율성 분야는 체감을 못한다. 국민들은 전자정부의 수준은 80%가 향상됐다고 답한 반면 행정의 효율성 향상에는 39%만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공무원연금 개혁 방안은 -급격한 고령화와 장기간 낮게 책정된 부담률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공무원연금 재정이 어려워졌다. 국민부담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 제도개선의 필요성을 피력한 것이다. 공무원연금의 수지를 맞추기 위한 방안을 단순하게 얘기하면 세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연금납부액을 인상하는 방안, 연금급여 지급액을 줄이는 방안, 정부가 계속해서 지원하는 방안이다. 그러나 어느 것 하나만으로는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재정부담수준, 공무원의 신뢰보호, 국민연금·사학연금·군인연금 등 다른 공적연금과의 형평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뒤 세 가지 방안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선에서 아주 정교한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또한 퇴직자·재직자·미래공무원 등 연금수급 대상자별로 각자의 상황이 감안된, 차별화된 맞춤형 개선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운용이나 지급형식도 현재와 같이 퇴직금에 상당하는 지급액과 사회보장적 성격의 지급액을 함께 운용할 것인지, 구분할 것인지 등도 검토돼야 한다. ▶공무원노조는 연금법 개정을 반대하는데. -현행 공무원연금을 계속 유지하면 연금재정 적자가 매년 증가한다. 정부보전금이 과도하게 늘어나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 올해 8452억원, 내년 1조 2921억원,2010년엔 2조 4598억원을 보전해 주어야 한다. 공무원연금제도의 개정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지속적으로 세부담을 늘리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이해와 양보로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공무원노조 단체가 합법과 법외노조로 양분됐는데 -일부 공무원노조 단체는 노조 설립신고를 하지 않은 채 대정부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정부는 합법전환과 불법노조 자진탈퇴 명령을 내렸고 설득을 하고 있다. 그 결과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은 9월중 합법노조로 전환키로 결의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소속 일부도 합법화하고 있다. 합법노조에는 법이 허용하는 한도에서 최대한 지원하고, 불법단체에는 사무실 폐쇄 및 소속 공무원 징계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 ▶정부대표로서 교섭원칙은 -공무원노조를 교섭의 대등한 당사자로 인정하고 성실하게 협의하겠다. 상생적 노사문화 구축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정당한 요구는 적극 수용·검토할 것이나, 부당·불법적인 요구는 한계를 명확히 하겠다. ▶장마와 수해로 많은 피해가 났다. 대통령은 행자부가 주도해 제대로 된 복구를 하도록 지시했는데. -중앙부처 합동조사반의 정확한 피해조사 결과를 가지고 복구계획을 세워 조기에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해마다 반복되는 수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범정부적 차원의 근원적 복구계획과 정책적 대안을 수립하겠다. 산간 계곡의 급경사지에는 사방댐을 대폭 늘려 토사 유입을 차단할 것이다. 하천변이나 급경사지에 있는 주택은 안전한 곳으로 집단이주시킨다. 물론 주민들이 동의를 해야 한다. 반복적인 피해를 막자는 것이다. 이번에 새로 난 물길은 가능한 한 물길로 살릴 계획이다. 자연에 순응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토지를 매입하고 하천폭을 최대한 넓혀 홍수 소통을 원활하게 할 생각이다. 하천폭보다 좁고 낮은 교량과 교각 간격이 좁은 교량은 장대교량으로 설치해 수목이 걸리지 않도록 하겠다. 이번에는 제대로 된 복구를 하겠다. 기록적인 폭우에는 감당 못하더라도 통상적인 범위에서 비가 많이 올 때는 충분히 버틸 수 있도록 설계를 강화할 것이다. 강원도 평창은 내년 2월에 동계올림픽 실사단이 오는 만큼 충분히 감안해 복구를 하겠다.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참여정부들어 3년6개월동안 정부혁신을 잘 추진했다. 내부혁신에 주력한 것이다. 앞으로 1년6개월동안은 국민들이 체감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훗날 국민들이 ‘참여정부’하면 ‘혁신’을 생각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행자부 장관에 임명된 것도 그런 역할을 하라는 뜻으로 보고 있다. 또 지방자치를 성숙시키고 싶다. 자율과 분권의 취지에 맞게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 공무원연금개혁과 노사문화 정책도 시대적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이용섭 행정자치부 장관은 ‘성실파’ 또는 ‘합리주의자’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자기관리가 지나칠 정도로 엄격하다. 전남대 무역학과 4학년 시절 행정고시(14회)에 합격한 뒤 경제부처에서 주로 일했다. 특히 세제분야의 ‘그랜드슬램’이라는 국세청장, 관세청장, 세제실장, 국세심판원장 등을 거쳤다. 이 장관은 30년동안의 공직생활에서 나름의 철학과 가치관을 정립했다. 그는 장관이 지녀야 할 덕목으로 ‘혁신적 리더십’을 든다. 변화와 혁신을 리드하려면 전문성을 지녀야 하고, 구성원에게 신뢰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장관은 공정하고, 투명하고, 청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장관은 공직자의 생활태도를 “명예와 부(富)는 공유될 수 없다.”는 말로 요약한다. 공직자의 최대 덕목은 청렴이고, 명예로워야 하며, 봉사정신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 원칙이나 법에 벗어나는 일은 해서는 안된다. 그것이 명예를 지키는 지름길이란다. 특히 돈·여자·술·청탁은 절대 경계사항이다. 자기와 주변에 대한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에게는 엄격하되, 남에게는 그래도 관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상대방의 장점을 많이 이야기하는 것이 좋단다. 상사나 인사문제에 대한 불평은 최대한 자제하라고 충고한다. 더불어 생각은 바다와 같이 깊게 하되 말과 행동은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좌우명은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어떤 일이든지 노력해 최선을 다한 뒤에 하늘의 뜻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세상을 살다보면 크고 작은 일을 만나는데 매사를 이런 자세로 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직자로서의 자세는 ‘역지사지(易地思之)’를 꼽았다. 국민의 입장에서 행정을 살피려고 노력한다는 설명이다. 인간관계에서는 ‘궁불실의 달불이도(窮不失義 達不離道)’를 실천하려 애쓴다. 맹자에 나오는 말인데,“선비는 궁해도 의로움을 잃지 않으며, 잘 되어도 도를 벗어나선 안된다.”는 뜻이라고 소개했다. 는 ‘실천형 혁신장관’을 최고의 가치로 꼽고 있다. 이런 장관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는 것이다. 경제부처 출신으로 행자부 업무에 다소 어려움은 있지만, 내부의 문제는 외부인이 보면 더 잘 보인다고 했다. 특히 행자부의 순혈주의엔 경제부처의 성과주의의 접목이 필요하다고 덧붙인다. 그는 행자부의 가장 큰 단점으로 연고주의를 꼽았다. 총무처와 내무부가 통합한지 7년이 넘었는데도 여전히 인사 때가 되면 총무처 출신과 내무부 출신으로 구분되는 것이 현실이란다. 그는 “연고주의시대는 끝났고, 반드시 없애겠다.”고 다짐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이용섭 장관 약력 ▲전남 함평·55세 ▲전남대 무역학과 ▲행시 14회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재무부 조세정책과장 ▲재경부 감사관 ▲국세심판원장 ▲세제실장 ▲관세청장 ▲국세청장 ▲대통령 혁신관리수석
  • [女談餘談] 바캉스/주현진 산업부 기자

    바야흐로 바캉스의 계절이다. 기다리고 또 기다려온 여름 휴가. 어디서 누구와 만나도 화두는 단연 휴가로 옮겨간다. 8월이면 시내가 텅빌 만큼 서구인들에게 여름 휴가는 1년 중 가장 큰 행사로 통한다. 휴가 기간이 무려 한달가량이나 되기 때문이다. 서유럽인들은 대부분 휴가기간 동안 고향집을 찾아 평소에 읽지 못한 책을 읽고, 아이들과 놀아주며, 건강을 위해 집중적으로 운동하는 등 경제적이고 한가롭게 보낸다고 한다. 부러운 일이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국내 모 유통업체가 최근 2만여 고객을 상대로 실시한 여름휴가 설문조사 결과 가족(72.6%)과 함께 2박3일(45.3%) 동안 바다(48.9%)를 찾아 콘도(30.3%)나 펜션(30.2%)에 묵을 계획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온 가족이 인파가 북적이는 바닷가를 찾아 2박3일 동안 지내며 삼겹살을 구워먹는 게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표준형 여름 휴가’인 셈이다. 상대적으로 짧고 피곤해 보인다. 바캉스란 개념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30년도 넘었지만 아직도 여름휴가 계획을 잡을 때면 직장에서 눈치 보이기가 일쑤다. 추석 설날 등 우리만의 최대 연중 행사가 별도로 있기는 하지만 여성들은 오히려 ‘명절 증후군’에 시달린다. 밤늦은 야근이나 술자리까지 고려하면 주말은 피로를 풀기에도 부족하다. 휴가를 포함한 육아 조건이 열악하다 보니 국가 차원의 문제로 여겨지는 저출산 현상은 젊은 여성들에게는 자연스럽기까지 하다. 프랑스는 일찍이 ‘바캉스’를 국가 정책으로 독려했었다. 동료들과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야 하는 직장인들의 생활을 감안할 때 우리도 이제 여름휴가에 대해 새로운 접근을 시도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바캉스란 단어의 어원은 ‘텅 비우다.’란 뜻의 라틴어에서 유래됐고, 프랑스에서 ‘휴가’란 의미로 쓰이게 됐다고 한다. 바쁘고 스트레스의 연속인 일상에서 벗어나 사랑하는 가족들과 한가롭게 보내는 길고 긴 휴가. 기자도 그런 휴가를 떠나고 싶다. 주현진 산업부 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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