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대] 행복해지는 연습을 하라/최정아 ㈜새로움닷컴 인터내셔널 대표
필자가 아는 한 외국기업 여성 CEO는 생활사진가로서 여가활동을 하고 있다. 어떤 경영컨설턴트는 해마다 개인전을 여는 화가이고, 히말라야 등반을 즐기는 등반가 수준의 금융전문가도 있다. 이분들뿐 아니라 요즘 성공한 CEO나 전문가들을 만나면 누구나 거의 전문가 수준의 취미를 하나 정도는 갖고 있다. 직장 일하기도 바쁜데 언제 취미활동을 하냐고? 아니다. 요즘은 취미활동도 자기관리 차원에서 생각해야 한다.
CEO나 회사 임원, 고위공무원 등 주로 50대 이상의 성공한 남자들을 만나보면 대개가 늘 심각하다. 재미나 행복은 나중에 여유와 시간이 많을 때의 일이고, 지금은 당장 급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미간은 늘 긴장해 있고, 입꼬리는 처져 있다. 재미 있는 일이 있어도 마음껏 웃을 수 없다는 강박적 사고도 엿보인다.
문제는 그렇게 일과 스트레스에 중독돼 살아가는 직장인이 조직에서 환영 받는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개인의 스트레스는 그 개인만의 문제였다.
하지만 팀 프로젝트가 늘고, 회사에서까지 재미와 즐거움을 추구하는 젊은 직장인과 전문가가 늘어난 요즘은 얘기가 달라졌다. 개인의 스트레스가 조직의 생산성과 직결되는 것이다. 스트레스가 많은 직장인은 우선 우울감을 자주 느끼고 무기력하게 움직인다. 업무 적응력도 떨어지고 공격적이 되어 괜히 화를 내며 매사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기 쉽다. 결과적으로 본인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나쁜 영향을 미친다. 그러면 남들에게 좋은 평판을 얻기가 힘들고, 업무평가나 리더십평가에서도 좋은 점수를 얻지 못해 기회를 놓치기 쉽다.
행복해지기 위해 성공할 게 아니라 성공하기 위해 행복해져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행복해지는 법을 지금껏 우리가 배운 적이 없다는 것이다. 행복해지려면 그래서 연습과 노력이 필요하다. 스스로 자신을 탐구하고, 행복해지는 방법을 연구하고, 행복한 시간을 일상 속에서 많이 가져야 한다.
하루에 자기가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더 행복한 사람이다. 그래서 가능하면 자신이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일을 직업으로 선택해야 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취미생활 등 일상 속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틈틈이 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해야 한다. 비효율적인 습관들도 없애야 한다. 이유 없이 매일 야근을 한다든지, 회식을 하면 꼭 새벽까지 술자리를 이어간다든지, 회의를 너무 오래 자주 한다든지 하는 습관은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까지도 무기력에 빠지게 할 수 있다.
시간을 잘 관리해 일할 때는 집중해서 열심히 하고 퇴근 후에는 자신을 위해 자신이 좋아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교수는 행복해지려면 작은 일에도 자주 감탄하고 감사해야 하고, 엄숙함·진지함을 버리고 재미를 통해 자유로움을 느끼고 좋아하는 사람끼리 서로 많이 만져야 한다고 했다.
보통 사람은 죽을 때 ‘껄껄껄’ 하고 죽는다고 한다. 웃으면서 죽는다는 게 아니라 ‘좀 더 베풀 껄, 좀 더 사랑할 껄, 좀 더 즐겁게 살 껄’ 하고 후회하며 죽는다는 얘기다. 직장인들의 행복지수가 생산성과 연관된다는 조사들이 잇따르면서 직원들의 행복에 관심을 갖고 도와주는 기업도 늘고 있다. CEO가 ‘펀 경영’에 관심을 갖고, 직원들의 복잡한 사생활 문제를 상담해 주는 전문 컨설턴트를 인사부서에 둔다. 임직원 강의도 비즈니스나 창조, 혁신 등에서 행복이나 와인, 예술, 문화, 건강 등으로 주제가 바뀌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행복은 결국 본인에게 달렸다. 수시로 자신의 일상을 돌아보며 자신을 위한 행복한 시간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절대로.
최정아 ㈜새로움닷컴 인터내셔널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