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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열정 노동 강요하는 사회] 남보다 3배 더 일하고 월급은 3분의1

    [커버스토리-열정 노동 강요하는 사회] 남보다 3배 더 일하고 월급은 3분의1

    지난해 한국국제협력단(KOICA) 해외봉사단에 지원했다가 떨어진 신모(25·여)씨는 고민 끝에 올해 지원을 포기했다. 지난번 경험에서 학교나 종교단체 등을 통한 해외봉사 경력이 없으면 서류 통과도 어렵다는 점을 깨달았다. 신씨는 28일 “다들 소규모 해외봉사단에 참여한 뒤 그 경력을 디딤돌 삼아 더 큰 기관이 주관하는 해외봉사를 하더라”고 말했다. 해외봉사단 지원 수요가 늘다 보니 봉사활동에도 주관 기관에 따라 ‘급’이 생긴 셈이다. 지난해 현대차·LG·포스코·G마켓 등 기업 주관 해외봉사단의 평균 모집 경쟁률은 50대1을 넘었다. 해외봉사단이 인기인 이유는 자기소개서에 쓰는 ‘한 줄’로 기업이 원하는 열정을 증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4년제 대학 졸업 후 구직 중인 김모(28)씨는 “아무리 좋은 스토리를 준비해도 첫 질문에서 면접관 마음을 얻지 못하면 면접 내내 질문을 못 받는다”면서 “해외봉사단 경험은 서류 전형 통과에도 유리하고, 면접에서 인상적인 첫 대답을 할 때 좋은 예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봉사단 경험이 ‘선택’이라면 요즘 청년인턴제는 ‘필수’ 덕목으로 여겨진다. 이미 인턴 경험이 있지만 올해 또 인턴을 지원한 강인(27)씨는 “요즘은 다들 인턴 경력이 있어서 인턴을 하지 않았다면 그 직종에 대한 열정이나 준비가 부족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1990년대 세계화 구호와 함께 영어 학습 바람이 불면서 기업이 토익 점수를 요구하고, 곧이어 구직자 영어 점수 인플레이션 현상이 생겼던 것처럼 인턴 역시 구직의 필수 코스가 된 셈이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2008년 5월 10만 2200여명 수준이던 청년층 인턴 경험자는 2010년 22만 7400명, 2011년 162만 7000명으로 급증했다. 정부와 기업은 인턴 직원에게 ‘열정’을 기대하지만, 청년들의 열정은 사실 억지 춘향인 측면이 있다. 인턴제가 본격 활성화되던 2011년 인크루트가 20대 구직자 65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1.6%가 인턴제의 단점으로 ‘저임금 노동착취’를 꼽았다. 이어 25.5%가 ‘정규직이 되지 못했을 때 받는 물리적·심리적 피해가 매우 크다’고 답했다. 지역 언론사에서 3개월간 인턴을 한 김모(29)씨는 이 단점들을 모두 경험했다. 김씨는 인턴 기간을 “잃어버린 3개월”이라고 불렀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채용될 것”이란 회사 측의 설명을 들으며 100만원 남짓 월급에 쉬는 날 하루 없이 일했고 근무 성적도 좋았지만 최종 탈락했다. 탈락 이유가 지방대 출신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김씨는 “지방대가 ‘큰 변수’라고 미리 말해 줬다면 도를 넘는 부당한 근무 지시는 거부하고 당당하게 경험 삼아 일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씁쓸해했다. 인턴 경험은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0개월 정도 이어진다. 편법이지만 2년 가까이 인턴으로 고용되는 경우도 있다. 구직자들은 인턴 경험을 살려 정규직으로 입사하기를 꿈꾼다. 중소기업이나 비정규직 일자리를 갖게 될 경우 중산층 이상 생활이 어렵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턴 경험 기간 자체가 이들이 공포스러워하는 ‘임금을 턱없이 적게 받지만 열정으로 버티는 기간’이 되고 있고, 인턴 이후 정규직 처우가 크게 개선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연예기획자를 꿈꾸며 지난해 인턴으로 연예기획사에서 일하던 이모(27·여)씨가 결국 꿈을 포기한 이유는 자신의 사수였던 정규직 대리의 월급이 자신과 몇십만원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씨가 “생활이 나아질 것이란 희망도 없고, 1년 내내 주말 없이 일하니 건강이 나빠졌다”며 사표를 내자 회사 측은 “열정을 높이 샀는데 안타깝다”고 대꾸했다. 회사 선배들이 “이번 생은 아닌가 보다”라며 스스로를 ‘열정 노동자’로 칭하는 것을 귓등으로 들었던 이씨이지만, 사표를 만류하는 단어로 ‘열정’이란 말이 나올 줄은 몰랐다. 김정근씨 등이 쓴 ‘열정은 어떻게 노동이 되는가’라는 책에서 유래한 ‘열정 노동자’는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열정을 보답으로 생각하며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노동자를 이르는 말이다. 게임 업계 역시 일꾼들의 열정을 볼모로 열악한 근무 환경이 유지되는 일터로 분류된다. 게임 회사에서 캐릭터 디자인과 3D 화면 구축 업무를 담당하는 4년차 디자이너 윤모(32)씨는 “내 캐릭터에 대한 애착과 디자인을 하면서 느끼는 즐거움이 이 업계에 아직도 남아 있으려는 이유”라고 말한다. 거꾸로 말해 근무환경과 직원에 대한 복지는 이 일을 그만두고 싶은 이유 중 하나다. 게임 출시 반년 전부터는 매일같이 야근과 특근, 주말 근무가 이어지지만 초과수당은 먼 나라 얘기다. 윤씨는 “이런 열악한 환경을 뻔히 아는 상사들은 오히려 ‘다 알고도 들어온 것 아니냐’고 묻는다”고 말했다. ‘면접 때는 붙여만 주면 회사에 뼈를 묻겠다고 하더니’로 시작되는 상사들의 우스갯소리는 열정을 저당 잡힌 윤씨의 뒤통수를 때린다. 이씨와 윤씨는 “아직 결혼도 안 했고 그렇게 사는 게 힘들지는 않았다”면서도 “그래도 남들보다 3배는 더 일하면서 3분의1의 보상도 받지 못하는 것은 극복하기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처럼 제대로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 열정은 잘못이라는 ‘각성’이 일어나기까지 20년 가까이 걸렸다. 1995년부터 실용음악과, 방송연예과, 사진학과 등 문화 서비스 관련 이색 학과가 우후죽순 신설될 당시만 해도 1990년대 ‘신(新)인류’가 ‘신(新)직업인’으로 진화할 것이란 기대가 넘쳤다. 2001년 굶주려 사망한 최고은 감독도 당시 새로 생긴 학과에서 전문적인 교육을 받았다. 최 감독의 죽음 뒤 강우석 영화감독은 “영화계가 다 수용하지 못할 만큼 너무 많은 인력이 공급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한탄했다. “영화 쥐라기공원 한 편으로 버는 달러가 승용차 150만대 수출액과 맞먹는다”는 분석에 모두 스필버그를 꿈꾸었을 뿐 ‘돈벌이’란 현실 문제를 논하면 열정이 모자란 것처럼 취급한 관행이 문제라는 것이다. 비단 영화계뿐이 아니다. 수도권 4년제 사진학과 졸업생(29)은 “졸업 직후 60% 정도는 사진과 관계없는 일을 한다. 쇼핑몰을 운영하거나 PC방을 차리기도 하고, 시민단체로 가기도 한다. 사진으로는 먹고살기 어려우니 교수님들도 다양한 직업을 생각해 보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사회에서 고등학생이 꿈을 좇아 사진학과를 선택한 것 자체가 열정을 증명한 일 아니냐”면서 “하지만 입학할 때 예술사진을 찍고 싶어 하던 열정가들은 작가로 성공한 선배를 봐도 생활이 어렵고 사람 자체도 어두우니 점점 회의를 느낀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꿈에 대한 열정 자체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던 학과생들의 자부심은 취업 준비와 함께 사라지기 일쑤다. 기업은 공식적으로 “스펙보다 열정”이라고 하지만, 토익과 경영학 전공 이수 과목이 없는 이들은 초라한 ‘스펙’ 때문에 열정을 보여 줄 면접 기회조차 갖기 어렵다. 이 때문에 예술대 취업률은 50%대인 일반 대학 취업률 평균의 반 토막 수준이다. 최근에는 폐과되는 영화학과도 생겨 영화 관련 학과 수는 2010년 100곳에서 2011년 99곳, 2012년 96곳으로 줄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우리 사회가 열정을 찬미하며 개인에게 한시도 쉬지 않는 폭주기관차 인간이 되기를 바라고 있는데 이것이 가능한가”라면서 “사회가 적절한 보상 없이 개인에게 열정을 강요하는 건 의도가 순수하지 못하다. 폭주기관차는 언젠가 열을 받아 폭발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열정 노동처럼 한 사람에게 과도한 노동을 요구하는 건 개인의 노동시간을 줄여 일자리를 나누는 요즘 시대 상황과도 맞지 않다. 박근혜 대통령이 내놓은 창조경제도 창의성을 통해 사회 시스템을 바꾸겠다는 뜻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남미통신] 남자 간호사, 의식불명 여환자 성폭행 ‘충격’

    [남미통신] 남자 간호사, 의식불명 여환자 성폭행 ‘충격’

    아르헨티나 시립병원에서 황당한 성폭행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의식불명의 상태에 빠진 여환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남자간호사에게 징역 8년6월이 선고됐다고 현지 언론이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해 9월 아르헨티나의 지방도시 바이아블랑카의 시립병원에서 일어났다. 플로렌시오 엔트레가이스(63)라는 이름의 베테랑 남자간호사가 의식불명 상태인 60세 여자를 성폭행했다. 남자간호사가 못된 짓을 저지른 건 밤이었다. 의사와 동료간호사들이 자리를 비우자 남자간호사는 침상에 누워 있는 여자환자의 옷을 완전히 벗겼다. 차고 있던 기저귀를 내린 뒤 그는 바지를 내리고 여환자와 몸을 겹쳤다. 남자간호사가 한창 성폭행하고 있을 때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 “지금 무슨 짓을 하는 것이냐”고 소리를 질렀다. 함께 야근을 하던 간호사가 다른 병동을 둘러보고 돌아와 황당한 장면을 보고만 것이다. 남자간호사는 당황하며 “여자를 닦아주고 있었다”고 둘러댔지만 여자간호사는 상황을 짐작했다. 여자간호사는 “의식불명 환자에게 그런 짓을 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따끔하게 지적하고 다음 날 출근해 성폭행사건을 병원에 고발했다. 병원은 남자간호사가 다른 환자들과 접촉하지 못하도록 소독실로 자리를 옮기도록 하고 사건을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수사 끝에 지난해 10월 그를 체포했다. 남자간호사는 법정에서 “도대체 내가 왜 그랬는지, 제정신이었는지 모르겠다”며 눈물을 흘렸지만 재판부는 중형을 선고했다. 사진=클라린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한국인 前여친 나체 사진 찍어 새 남친에 보낸 중국인

    한국인 前여친 나체 사진 찍어 새 남친에 보낸 중국인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0일 여자친구를 성추행하고 나체 사진을 찍어 유포한 혐의로 중국인 강모(30)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 4월 2일 오후 1시쯤 경기도 오산시 자신의 집에서 동거하던 여자친구 A(29)씨가 야근을 마치고 잠든 사이 속옷을 벗기고 추행한 뒤 나체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 모바일 소셜커뮤니티서비스(SNS)에 게재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전날 강씨에게 헤어지자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사진과 동영상을 찍은 사실을 숨기고 있다가 A씨가 집을 나가자 “집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사진과 동영상을 인터넷에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씨는 협박에도 불구하고 A씨가 돌아오지 않자 모바일 SNS ‘카카오스토리’에 나체 사진과 동영상을 게재한 뒤 피해자의 친구들과 새 남자친구에게 전송한 것으로 밝혀졌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열린세상] 시간제 공무원 제도 도입에 즈음하여/강정석 한국행정연구원 미래전략연구본부장

    [열린세상] 시간제 공무원 제도 도입에 즈음하여/강정석 한국행정연구원 미래전략연구본부장

    며칠 전 시간제 일자리 확대를 위한 노사정 합의가 이뤄진 바 있다. 필자는 십여년 전 당시 중앙인사위원회의 의뢰를 받아 이 주제에 관한 연구를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 최근의 상황이 그때와 비교해 크게 달라진 것 같지는 않다. 차이가 있다면 ‘좋은 일자리’라는 가치가 강조된 점 정도라고 봐야 할 것이다. 유럽과 미국 등에서 시간제 근로가 활성화된 것에 비하면 우리 사회는 아직 시간제라는 개념이 생소하거나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경우가 많고, 안정성의 대명사처럼 취급되는 공직사회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유럽 등에서 시간제 근로가 활성화되고 특히 공공 부문에서 확대되는 추세에 관하여 가우와 시머드 등의 학자들은 여러 가지 이유 가운데 실업문제에 대비하는 직업창출 기능에 주목한 바 있다. 사정이 이러하니 이번 대책이 고용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라는 비판적 지적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지만, 동시에 이 정책이 직업창출을 위한 대안으로서 의미를 지닌다는 것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그 다음의 문제는 좋은 일자리라는 개념이 어떻게 성립 가능한가, 특히 공공 부문에서 이러한 가치는 어떤 수단을 통해 확보되어야 하느냐는 것이 된다. 우리나라에서 좋은 일자리라고 하는 것은 보수수준을 포함한 직업으로서의 안정성이 아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을까 싶다. 현재 우리나라의 시간제 근로 비중은 전체 임금근로자의 10%를 약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공공 부문에서의 시간제 근로에 대한 통계는 아직 정확한 것이 없으며 민간 부문에 비해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유럽 국가들은 많은 나라에서 공공 부문의 시간제 근로 비중이 민간보다 더 높은데, 오래전의 연구임을 고려하더라도 당시의 결과는 14개국 가운데 3개국을 제외하면 공공 부문의 시간제 근로 비중이 더 높았다. 미국과 일본 등은 이에 비하면 높지 않은데 미국은 실적주의 보호의 추세, 일본은 우리와 유사한 종신고용의 추세 등이 그 이유였던 것으로 파악된 바 있다. 다만, 어떤 경우에도 시간제 근로에 대한 법적인 보호는 충분한 수준에 도달해 있다. 잘 알려진 독일의 ‘어젠다 2010 구조개혁’이나 네덜란드의 ‘바세나르 협약’, 미국의 유에스 코드 타이틀 5(U.S. Code Title 5) 등에서 시간제 근로의 목적과 범위, 여건 등을 상세하게 규정하는 등 시간제 근로자의 법적 지위 확보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 것을 알 수 있다. 압축하자면 두 가지의 원칙이 모든 것을 지배한다는 것이다. 하나는 형평의 원칙이며 다른 하나는 비례의 원칙이다. 전자는 시간제로 근무한다는 사실이 공직사회 내에서 불평등한 대우를 받는 어떠한 이유도 될 수 없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후자는 시간제로 근무하는 공무원들에 대한 처우는 일반적인 전일제(full-time) 공무원과 동일하게 취급하되 그들의 근무시간에 비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는 우리나라의 공직사회에 시간제 근로를 도입하고자 하는 경우에도 반드시 지켜져야 할 원칙이다. 이 기준들이 우리나라에서 좋은 일자리로서의 시간제 근로를 만드는 핵심이겠지만, 추가로 두 가지는 꼭 주문하고 싶다. 하나는 신규채용이나 전환 등 어떠한 방식으로라도 시간제 근로가 도입된 이후 몇 년의 시간이 흐르면 시간제 공무원의 승진 문제가 공직사회의 새로운 뇌관이 될 가능성이다. 다른 하나는 근무 형태와 관련하여 야근 등 시간 외 근무가 일상화되는 환경이 계속될수록 시간제 근로가 좋은 일자리로서 자리 잡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 문제를 함께 고려하는 대책이 만들어져야만 시간제 근로가 우리 사회의 새로운 직업문화로서 자리 잡을 것이다. 그러지 못하면 또 다른 미봉책으로 그칠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본다. 시간제가 곧 비정규직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당연한 개념이면서도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 개념이다. 이번 정책을 통해 우리나라의 근로 문화와 형태가 많이 변화하길 기대해 본다.
  • 취업준비생 꿈까지 담보로 잡나요

    취업준비생 꿈까지 담보로 잡나요

    ‘절대 을(乙)’에 속하는 취업준비생들이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사례가 적지 않아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채용 공고에서 노골적으로 노동력 착취 의사를 드러내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사실상 이를 감안하고 지원하라는 ‘배짱 채용’인 셈이다. 최근 언론사 지망생들의 커뮤니티 ‘아랑’의 채용 정보방에는 ‘욕먹을 각오하고 지원하라’는 글이 올라와 뜨거운 논쟁을 야기했다. 국내 인기 예능프로그램의 프리랜서 조연출을 찾는다는 채용 관련 글에서 작성자는 ‘일주일에 3~4일은 밤을 지새우는 업무에 매일매일 고된 노동이 이어지므로, 무엇보다 체력이 좋고 각종 욕설과 쿠사리(핀잔의 일본식 속어)에 스트레스를 덜 받는 성격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한 네티즌은 ‘각종 욕설과 쿠사리를 하겠다며 당당히 엄포를 놓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이 글을 다음 아고라와 진보성향 커뮤니티인 ‘오늘의 유머’ 게시판에 올렸다. 아고라에서는 “꿈을 볼모로 노동력 착취를 당할 사람을 구한다”는 글에 200여개의 비판적인 댓글이 달렸다. 게시글이 논란을 일으키자 처음 글을 올렸던 작성자는 ‘일주일도 못 버티고 힘들다며 도망가는 지원자들 때문에 시간 낭비를 하고 싶지 않아 그랬다’고 해명했다. 해당 게시물은 현재 삭제됐지만 논란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채용 모집에 응한 지원자들이 줄을 이은 것으로 알려졌다. 취업준비생인 김모(24·여)씨도 인턴으로 다닌 디자인 회사로부터 노동력을 착취당했다. 김씨는 매일 새벽 3~4시까지 작업을 했지만 사측은 “이렇게 해야 일을 배운다”며 이를 당연히 여겼다. 하지만 김씨는 “정작 디자인 업무는 안 시키고 형식이나 내용이 정해져 있는 배너 작업만 석 달 내내 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지방 미대 출신으로 지난달 31일 캘린더 디자인 전문회사에 면접을 봤던 하모(28·여)씨도 분통을 터뜨렸다. 하씨는 7일 “(대표가) 우리 회사에 있으면 정말 많이 배울 수 있으며 대신 야근 철야는 기본이라는 말을 들으면서 일을 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서울의 한 사립대를 졸업한 김모(27)씨는 학위 취득 방법으로 논문 대신 기업 현장실습을 선택했다. 그는 졸업한 선배가 운영하는 동물용 약품 회사에서 4주간 실습을 했다. 하지만 출근부터 퇴근 때까지 그가 하는 일은 약품 원료가 담긴 포대를 나르고 알약을 용기에 포장하는 등 강도 높은 단순 반복 노동이었다. 노동문제 연구단체인 청년유니온의 양호경 정책팀장은 “기업은 교육시켰다고 하더라도 최저임금이나 산업재해보험 등 정당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커버스토리-甲 중의 甲 국회의원] 공무원·기업인이 토로하는 행태

    [커버스토리-甲 중의 甲 국회의원] 공무원·기업인이 토로하는 행태

    울트라 슈퍼갑(甲)인 국회의원들의 1차적 을(乙)은 공무원들이다. 행정부 감시라는 1차적 소명감이 근원적인 갑을 관계를 형성해 왔다. 예산권을 쥐고 휘두르면서 부처 인사에 때로는 조용하게, 때로는 시끄럽게 영향력을 행사했다. 공무원들은 국회 문턱이 닳도록 드나든다. 여당과는 주요 정책마다 당정협의를 거쳐야 하고 법안 통과 등의 과정에서 일을 쉽게 하려면 야당 의원들과의 스킨십도 절대적이다. 그래서인지 국회는 공무원을 시도 때도 없이 불러 댄다. 서류를 보내고 전화로 설명해도 충분한 것도 “심도 있는 토론이 필요하다”며 불러들인다. A국장은 “일종의 ‘군기 잡기’라고 보면 된다. 민감한 일이 생길 때면 장차관이나 국장급 이상은 국회로 출근하는 날이 더 많을 정도”라고 말했다. 공포의 국감 시즌… 1명당 1.5t 트럭 분량 서류 요구 국회로 불러들이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공무원들과 협의하고 다그치기 위해서만이 아니다. 지역구 민원이 상시 대기하고 있다. 정부의 입법안은 봉이다. 논의 단계부터 쏟아지는 상임위원회 위원들의 각종 지역구 민원을 받을 준비를 해야 한다. 민원 없이 법안 통과를 기대했다가는 낭패 보기 십상이다. 상임위는 온갖 트집을 잡아 통과를 지연시킨다. 올 초 법안 처리를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던 중앙 부처 B과장. 모 의원이 부르더니 “지역구 복지시설에 가보니 시설이 낡았더라. 고쳐 달라”고 요구했다. 관련 입법이 걸려 있다 보니 무시할 수 없었다고 B과장은 토로했다. 결국 다른 예산을 빼다가 요구 사항을 들어줬다. B과장은 “유권자 눈에는 그 의원이 훌륭해 보일지 모르지만 큰 틀에서 보면 누군가의 피해를 전제로 한 것이고, 전체적인 시스템이 훼손되는 결과를 낳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렇게 성공한 민원은 의원의 의정활동보고서에 자랑스럽게 올라갔다. 군기 잡기의 절정은 국정감사 때다. 국회의원들의 자료요청 욕구는 끝이 없다. 10년치 자료는 물론이고, 수십년 전 개청·개원 자료를 모두 달라는 의원도 있다. 지나간 일이지만 모 부처는 한 의원에게 각종 요청 서류를 1.5t 트럭 한 대에 꽉 채워 전달한 사례도 있다. 중앙 부처의 C과장은 “피감 기관과 의원실의 갈등 원인은 자료 제출 문제가 거의 대부분”이라면서 “국정감사 일정이 임박하면 일부 의원실에서는 하루에도 몇 번씩 수정된 자료를 요구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요청한 자료를 하루 만에 달라는 주문은 그나마 ‘양반’이다. C과장은 “의원실에서 언론 등에 배포한 자료에 수치나 내용이 틀릴 때가 더러 있는데, 이를 알려 줘도 수정하지 않고 버틸 때는 정말 당혹스럽다”고 하소연했다. 국회 입법조사관들이 입법안에 대한 검토보고서를 작성할 때는 해당 부처 공무원들이 야근하는 날이다. 검토보고서는 상임위에서 작성하도록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공무원들이 초안을 만드는 ‘관행’ 때문이다. D과장은 “우리 입장에서는 좀 더 긍정적인 검토보고서가 나와야 하기 때문에 그런 요청이 있으면 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유불문 길들이기… 불쑥 호출했다 도로 취소 정부세종청사에 입주한 부처 공무원들은 더 고된 육체 노동이 필요해졌다. 국회의 호출 한 번에 왕복 6시간 거리를 오가야 하기 때문이다. ‘세종청사 과장은 길바닥에서, 사무관은 세종청사에서 서울 간 국장을 기다리다 시간 보낸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얼마 전 세종청사의 한 부처 장관은 황당한 경험을 했다. 오후에 세종청사에서 집무를 보다가 국회 측으로부터 “상임위 소위 회의가 두 시간 뒤에 열리니 꼭 참석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어쩔 수 없이 오후와 저녁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충북 청원군 오송역에서 KTX에 몸을 실었다. 그러나 잠시 뒤 국회에서 또다시 전화가 걸려왔다. “회의가 연기됐으니 올라올 필요가 없다”는 내용이었다. 어떻게 할까를 고민하던 중 열차에서 안내 멘트가 나왔다. “잠시 뒤 도착할 역은 서울역입니다.” 한 부처 E국장은 “최고위직에게도 ‘오라 가라’ 할 정도인데 일반 공무원들에게는 어떻겠느냐”면서 “낭비되는 행정 비용은 결국 국민들이 고스란히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세종청사에서 근무하는 경제 부처 F국장은 지난 3일 임시국회가 열린 뒤 줄곧 ‘3분 대기조’ 생활을 하고 있다. 국회의원 비서관들이나 전문위원들이 언제 호출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지난 4일에도 20분 법안 설명을 위해 4~5시간을 길에서 허비했다. 과장을 대신 보낼 수도 없다. “‘급’이 맞지 않는다”고 야단을 치기 때문이다. 명문화되진 않았지만 수석전문위원이 부르면 부처 국장급이, 의원 비서관이 호출하면 과장과 담당 사무관이 간다는 것은 일종의 ‘불문율’이다. F국장은 “국회 대응을 잘못해서 법안에 대한 설명이 충분하지 않거나 검토보고서가 부정적으로 나오면 법안 통과 가능성이 낮아지기 때문에 비위를 맞춰 줄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어떤 때는 설명이 부족하다며 돌아가라고 한 뒤 다음 날 다시 부르는 일도 허다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회가 세종시로 옮기겠다고 공언하지 않는 한 세종시의 중앙부처 공무원들은 오락가락을 숙명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한탄했다. 골치 아픈 취업 시즌… 은근슬쩍 이력서 보내 압박 국회의원들에게 목줄을 잡힌 또 다른 대표적인 을은 기업이다. 과거 기업들은 영향력 있는 주요 의원들을 주로 상대했지 이름 없는 초·재선 의원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보좌관들의 경우 거물급 보좌관들만 관리해 왔다. 그러나 요즘은 달라졌다. 계파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의원 개개인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만나고 상대해야 할 인사들이 크게 늘었다. 정책이 중요시되면서 언제부턴가 중진 의원실에서도 자료 요구와 함께 담당 임직원을 찾는 보좌관들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각종 민원이 정비례해 늘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취업철은 가장 대표적인 민원 시즌이다. 이력서가 쌓이기 시작한다. 선거를 앞둔 출판기념회 때는 의원들의 책을 사 줘야 한다. 먼저 요구하는 의원실도 많다. 대기업들은 책을 대량으로 사들여 자체 소화를 하거나 기증하는 일도 많다. 모 대기업 임원 G씨는 “사실 정치인이 선거철에 맞춰 쓴 책들은 남 주기도 뭣할 정도여서 처치하기 곤란한 경우도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지역구 의원들은 지역 예술행사를 두고 민원을 하기도 한다. 자신이 후원하는 콘서트의 표를 좀 사달라는 식이다. 그는 “기업에는 별 도움이 안 된다. 한번은 2장(2000만원)을 요구하기도 했다”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행사를 후원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표만 사 주는 거면 사실 ‘절 모르고 시주’하는 격”이라고 말했다. 의원들이 특정 하도급 업체를 선정해 달라고 요구하는 일도 있다. 큰 건도 있지만 하청과 재하청을 주는 과정에서 지역구 민원을 건설업체에 요구하는 경우다. 민원을 다 들어주지 못할 사정에 놓인 담당자의 입장이 무척 곤란해지는 것은 물론이다. 학연이나 지연, 친분관계 등에 따라 의원들이 직접 최고경영자(CEO)에게 전화하는 일도 있다. 또 다른 대기업 임원 H씨는 “통상 이런 경우에는 이른바 큰 건이라 잘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에도 국정감사는 피곤한 때다. 해당 기업과 정책적 연관성이 큰 정부 부처를 통해 우회적으로 자료를 압박해 올 때가 많다. 한 이동통신사의 I씨는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를 할 때 이동통신 관련 원자료는 업체에서 나오는 게 대부분이다 보니 한 다리 건너 각종 요청이 들어온다”면서 “자료 요청이 일시적으로 몰리다 보니 담당 부서는 다른 일을 못 할 정도”라고 전했다. 기업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건 ‘총수 소환’이다. 국감이 시작되면 여야를 가리지 않고 의원들이 그룹 오너를 증인으로 채택해서 불러들이는 경우가 많다. 기업 입장에서는 논란이 되는 사안과 크게 관계가 없고, 실무진 선에서 처리가 가능한데도 굳이 오너를 증인으로 채택하는 건 의원들의 ‘기업 길들이기’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지난해 국감에 그룹 회장이 증인으로 채택됐던 한 대기업 임원 I씨는 “여야 협상 과정에서 대기업 회장과 사장 수십 명의 이름이 거론됐다”면서 “다 부르려 한 게 아니라는 건 누가 봐도 분명한데 기업의 신뢰와 명예는 아랑곳하지 않고 동네 강아지 부르듯 하는 건 너무한 것 아니냐”고 볼멘소리를 했다. 의원들의 영향력은 지방의회 의원은 물론 지방자치단체의 인사에서 각종 관변단체 인사에까지 미친다. 여기에 국립대와 산하기관 수장부터 비서까지 인사 청탁을 하기도 한다. 여당 의원들은 지역구 활동에 장차관 등을 부르기도 한다. 지역 주민들에게 자신의 ‘파워’를 우회적으로 보여 주는 셈이다. 부처종합
  • “야근 때문에” 직장인들 사표 던지고 싶은 이유 1위…못 내는 이유는?

    직장인들의 사표 던지고 싶은 이유 1위가 공개됐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월간 인재경영이 최근 국내외 기업에 재직 중인 직장인 남녀 11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장인 사직서 제출 충동 경험’ 조사 결과(복수응답) 사표 던지고 싶은 이유 1위로 ‘매일 야근이나 초과근무할 때’(37.3%)가 꼽혔다. 하지만 결국 사표를 내지 못하는 이유로는 ‘당장 들어갈 카드값과 생활비 때문’(33.6%)이 1위를 차지했다. 사표 던지고 싶은 이유 1위에 이어 ‘상사나 동료와 마찰이 있을 때’(37.2%)가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동료가 나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20.8%), ‘인사고과 시즌에 내 능력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을 때’(20.1%), ‘좋은 회사로 이직한 동료를 볼 때’(17.8%) 등 순이었다. 사표를 내지 못하는 이유로 ‘더 좋은 이직 조건을 신중히 탐색하기 위해’(32.7%), ‘경력을 쌓아야 해서’(17.7%), ‘다른 회사도 마찬가지일 거란 생각에’(14.6%) 등이 뒤를 이었다. 사표 던지고 싶은 이유 1위 소식에 네티즌들은 “사표 던지고 싶은 이유 1위, 정말 공감한다”, “사표 던지고 싶은 이유 1위, 그래도 먹고 살아야 해서 사표 못 내는구나”, “사표 던지고 싶은 이유 1위, 꼭 내 얘기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굿모닝 닥터] 스트레스, 디스크 키운다

    [굿모닝 닥터] 스트레스, 디스크 키운다

    디스크질환을 유발하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스트레스다. 스트레스가 혈액순환을 방해해 요통이 생기고 이 요통이 불면증이나 무력감을 유발해 디스크 퇴행을 가속화하기 때문이다. 사실, 디스크질환은 외상보다 내인성인 경우가 많다. 건강한 디스크는 외상이 있어도 크게 다치지 않지만 퇴행 등으로 이미 약해진 디스크가 충격을 받으면 생각보다 쉽게 망가진다. 야간 작업도 문제다. 사람이 자야 할 때 자지 못하면 성장호르몬 등 몸을 재건하는 호르몬이 생성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돼 디스크를 망치게 된다. 따라서 자정부터 새벽 4시 사이에는 가능한 잠든 상태로 있어야 하며 야근이 불가피하다면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한다. 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는 것도 피해야 할 상황이다. 앉아 있을 때 척추에 가해지는 하중이 가장 큰데 자세까지 바르지 못하면 그 부담은 더욱 늘어난다. 실제로 디스크 재발은 운동보다 오래 앉아 있어서 생기는 경우가 더 많다. 병원에서 디스크질환자들과 대화해 보면 대부분 “조심했다”고 말하지만 살펴보면 장시간 같은 자세를 취한 경우가 의외로 많다.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디스크에 문제가 없는데도 목이나 허리에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사람들이 저강도 운동을 꾸준히 해 신전근을 강화해주면 척추조직에 상당한 변화가 있더라도 통증을 느끼지 않는다. 술과 담배, 약물도 경계해야 한다. 특히 흡연과 음주가 디스크에 공급돼야 할 산소와 영양분을 차단해 디스크가 마르고 약해지게 한다는 점을 알 필요가 있다. 마지막 팁 하나. 믿을 수 있는 주치의를 정해 두는 것도 척추 건강을 지키는 지혜다. 단, 의료진을 선택할 때는 의료기관의 간판이 아니라 임상 경험과 연구 실적, 주변의 평을 종합해 판단할 것을 권한다. 안용 서울우리들병원 병원장
  • 효성그룹-부부 간담회·축구왕 선발 친밀감 UP

    효성그룹-부부 간담회·축구왕 선발 친밀감 UP

    효성그룹은 임직원 가족의 행복이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경영철학에 따라 다양한 가족 참여 이벤트를 열고 있다. 나일론·폴리에스터 원사를 생산하는 울산공장은 매년 ‘부부 간담회’를 열고 임직원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편안하게 식사하면서 대화를 통해 서로 공감대와 정을 쌓고 있다. 지난해 말 간담회에는 1400여명의 직원과 가족이 참여하는 성황을 이뤘다. 지난 어린이날에는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하는 미술관 관람, 미술 활동 체험 행사도 진행했다. 각종 전시회와 음악회 등의 초대권도 수시로 배포해 임직원이 가족과 함께 즐기도록 한다. 신입사원에게는 가족들과 축하 파티를 하도록 와인을 선물하고, 부모에게는 ‘좋은 인재를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다. 또 사보를 통해 임직원 가족들의 사연과 도전 과제를 접수, 선정된 직원에게는 가족과 함께 피자나 컵케이크 만드는 법을 배우거나 애니메이션 박물관 방문, 건강을 위한 복싱 배우기 등을 지원한다. 아울러 매년 회사 체육대회에는 임직원 가족들을 초청, ‘어린이 축구왕 선발대회’, ‘아내를 위한 훌라후프 대회’ 등을 한다. 매주 ‘야근 없고 회식 없는 날’, ‘반차 휴가 사용하는 날’, ‘가족과 함께 여가를 즐기는 날’ 등을 운영한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SK이노베이션-‘2주 휴가제’ 창의적 사고 재충전 기회

    SK이노베이션-‘2주 휴가제’ 창의적 사고 재충전 기회

    최고경영자(CEO)인 구자영 부회장은 경영 방침 중 ‘조직 활성화’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다. 주력 사업인 정유·화학에 기술력을 덧붙여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려면 ‘사람과 문화의 혁신’이 필수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우선 신명 나는 일터 만들기를 한창 진행하고 있다. 눈치 보기식 야근, 과도한 문서 작업, 비생산적인 회의를 위한 회의 등을 없앴다. 사무실에는 파티션을 치우고 바닥을 인조잔디로 꾸몄다. 재충전을 위한 휴가는 구 부회장이 제일 먼저 2주간의 계획을 알린다. 여기에 ‘인문학 나들이’라는 인문학 강의는 윤활유 역할을 한다. SK이노베이션은 ‘워킹맘’의 고충에도 귀를 기울인다. 출산휴직 3개월을 포함해 최대 1년의 육아휴직을 부여하고, 본사 사옥 2층에는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덕분에 지난해 12월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기업’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아울러 임직원들의 직무 몰입과 정신 건강을 돕는 상담 코칭센터인 ‘하모니아’를 운영하고 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롯데그룹-대체휴일제 도입 여가시간 늘려

    롯데그룹-대체휴일제 도입 여가시간 늘려

    롯데그룹은 지난해부터 출산휴가에 들어간 여직원들이 회사에 별도의 통보 없이 자동적으로 1년간 육아휴직을 쓸 수 있도록 제도를 손질했다. 회사 출근을 원할 경우에만 회사에 알려 육아휴직을 취소하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시스템을 운영해 여직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업계 최초로 ‘대체휴일제’를 도입했다.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함께하는 ‘스마트 노동’을 통해 총체적 업무 능률을 늘리겠다는 취지다. 임직원과 가족에 대한 병원 의료비 실비를 최대 1000만원까지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 1월부터는 400만원 상당의 임직원 상조회 서비스도 시작했다. 롯데제과는 2011년부터 매월 둘째·셋째 주 수요일을 ‘패밀리 데이’로 지정하고 전 직원의 야근 및 부서회식 등 회사 관련 활동을 일절 금지하고 일찍 귀가할 수 있도록 권장한다. 롯데마트는 가정의 달을 맞아 4월 29일부터 5월 16일까지는 워킹맘을 위한 ‘엄마가 쏜다’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고등학생 이하의 자녀가 있는 여직원 신청자 중 100여명을 선정해 자녀의 학급에 30~40명 분량의 피자, 치킨, 음료 등 간식을 제공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사무실 불꺼져도 과장님이 퇴근을 안 하시니…

    사무실 불꺼져도 과장님이 퇴근을 안 하시니…

    “가정의 날이라도 일찍 가고 싶은데, 팀장이 눈치를 줘서….” 서울시가 가족 친화 정책의 하나로 매주 수요일 야근을 금지하는 ‘가정의 날 제도’가 유명무실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서울시 공무원노동조합은 22일 ‘눈치 안 보고 퇴근할 수 있는 그날까지’라는 제목의 공지문에서 “아직도 늦은 시간까지 필요 이상으로 자리를 지키는 일부 간부들 때문에 직원들 삶의 질이 저하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면서 “오는 6월 10일까지 3주간 주무 과장을 포함한 3급 이상 간부들이 오후 8시 이전에 퇴근하는지 직접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특별한 일이 없는데도 일찍 퇴근하지 않는 간부가 있다면 1차로 퇴근을 권유하고 이후에도 지속하면 명단 공개 등의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시는 매주 수요일을 가정의 날로 정하고 오후 7시부터 태평로 신청사와 서소문 별관 실내 전등과 옥외 야간 조명을 끄고 있다. 지난달 12일부터는 금요일까지 가정의 날을 확대해 시행하고 있다. 직원들의 여가 보장과 에너지절약 차원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가정의 날에는 초과근무를 해도 수당이 지급되지 않는 것은 물론 구내식당과 체력단련실도 운영되지 않는다. 즉 야근을 하지 말고 가족과 보내거나 자기 개발을 하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일부 직원들은 사무실의 불이 꺼지면 별도로 스탠드를 켜놓은 채 일하고 있다. 늦은 시간까지 필요 이상으로 자리를 지키는 간부들과 잘못된 업무 관행 때문에 가정의 날 취지도 무색해지고 ‘찍히기’ 싫어서 퇴근하지 못하기 일쑤다. 한 주무관은 “일찍 귀가해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싶지만 과장·팀장급이 일하니 그럴 수도 없다”면서 “더러 용기(?)를 내 먼저 퇴근하는 직원들은 여지없이 찍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쌓인 업무 탓에 야근하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남아서 일하는 상관들의 눈치를 보느라 덩달아 남는 일은 빨리 없어져야 한다”면서 “쉬어야 다음 날 업무의 집중도가 높아지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사무실 불꺼져도 과장님이 퇴근을 안 하시니…

    사무실 불꺼져도 과장님이 퇴근을 안 하시니…

    “가정의 날이라도 일찍 가고 싶은데, 팀장이 눈치를 줘서….” 서울시가 가족 친화 정책의 하나로 매주 수요일 야근을 금지하는 ‘가정의 날 제도’가 유명무실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서울시 공무원노동조합은 22일 ‘눈치 안 보고 퇴근할 수 있는 그날까지’라는 제목의 공지문에서 “아직도 늦은 시간까지 필요 이상으로 자리를 지키는 일부 간부들 때문에 직원들 삶의 질이 저하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면서 “오는 6월 10일까지 3주간 주무 과장을 포함한 3급 이상 간부들이 오후 8시 이전에 퇴근하는지 직접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특별한 일이 없는데도 일찍 퇴근하지 않는 간부가 있다면 1차로 퇴근을 권유하고 이후에도 지속하면 명단 공개 등의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시는 매주 수요일을 가정의 날로 정하고 오후 7시부터 태평로 신청사와 서소문 별관 실내 전등과 옥외 야간 조명을 끄고 있다. 지난달 12일부터는 금요일까지 가정의 날을 확대해 시행하고 있다. 직원들의 여가 보장과 에너지절약 차원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가정의 날에는 초과근무를 해도 수당이 지급되지 않는 것은 물론 구내식당과 체력단련실도 운영되지 않는다. 즉 야근을 하지 말고 가족과 보내거나 자기 개발을 하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일부 직원들은 사무실의 불이 꺼지면 별도로 스탠드를 켜놓은 채 일하고 있다. 늦은 시간까지 필요 이상으로 자리를 지키는 간부들과 잘못된 업무 관행 때문에 가정의 날 취지도 무색해지고 ‘찍히기’ 싫어서 퇴근하지 못하기 일쑤다. 한 주무관은 “일찍 귀가해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싶지만 과장·팀장급이 일하니 그럴 수도 없다”면서 “더러 용기(?)를 내 먼저 퇴근하는 직원들은 여지없이 찍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쌓인 업무 탓에 야근하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남아서 일하는 상관들의 눈치를 보느라 덩달아 남는 일은 빨리 없어져야 한다”면서 “쉬어야 다음 날 업무의 집중도가 높아지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아침이 오는 게 두렵다”… 복지공무원 열차에 뛰어들어 자살

    사회복지 공무원이 또다시 자살했다. 정부와 자치단체의 복지 정책이 폭증하면서 격무를 견디지 못해 지금까지 벌써 4명의 사회복지 공무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5일 오전 1시 45분쯤 충남 논산시 덕지동 인근 호남선 철길에서 논산시 공무원 김모(33·사회복지직 9급)씨가 익산발 용산행 새마을호 열차에 치여 숨졌다. 열차 기관사는 경찰에서 “열차가 달려가는데 한 남자가 걸어들어와 경적을 울리고 제동장치를 가동했지만 즉각 멈추지 않아 어쩔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지난 7일자 일기장에 “나에게 휴식은 없구나. 사람 대하는 게 너무 힘들다. 일이 자꾸만 쌓여 가고, 삶이 두렵고 재미가 없다. 아침이 오는 게 두렵다”고 적었다. 김씨는 지난해 1월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뒤 4월 임용돼 논산시 사회복지과에서 일했다. 동료 3명과 함께 1만명이 넘는 장애인 관련 업무를 보면서 격무에 시달렸다. 보조금, 의료비, 편의시설비 등 지원 업무로 오전 8시에 출근해 오후 10~11시까지 일했다. 주말도 쉬지 못하는 날이 많았다. 지난 2월 이후에는 하루도 쉬지 못했다. 낮에 민원인을 상대하느라 일을 못해 야근을 하면서 보조금 관리와 도 보고서 정리로 바빴다고 동료들은 전했다. 김씨의 아버지는 “결혼도 하지 않은 아들이 택시비를 아끼려고 집에서 3.5㎞쯤 되는 시청까지 매일 걸어다닐 정도로 성실했다”면서 “일이 좀 힘들다고는 했지만 성격이 밝은 아이여서 자살한 게 아니라 철로 자갈에 미끄러져 일어난 사고사일 것”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지난 3월 20일 울산의 사회복지 공무원 A(35)씨가 과도한 업무를 견디다 못해 유서를 남기고 목숨을 끊는 등 전국에서 사회복지 공무원의 자살이 잇따랐다. 경찰은 김씨가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다 공무원 임용 1년여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전국공무원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논산시는 우리가 노동환경건강연구소와 함께 실시한 113개 기관에 대한 실태조사에서 우울증 치료가 필요한 공무원 비율이 70%가 넘는 9개 기관 중 하나였다”며 “정부는 미봉책이 아니라 전문인력 충원 등을 통해 사회복지 공무원의 노동조건을 실효성 있게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기재부 예산실 1호 女과장 탄생

    기재부 예산실 1호 女과장 탄생

    300조원이 넘는 국가 예산을 책임지는 기획재정부 예산실에 첫 여성 과장이 탄생했다. 16일부터 예산관리과장을 맡는 장문선(41·행정고시 39회) 서기관이 주인공이다. 예산실의 여성 과장은 기재부의 전신인 경제기획원까지 통틀어서도 장 과장이 처음이다. 예산실 업무가 잦은 야근으로 악명이 높아 과거 여성 지원자가 적었기 때문이다. 장 서기관이 과장이 됨에 따라 기재부의 여성 과장은 김경희(행정고시 37회) 세제실 조세분석과장까지 포함해 두 명으로 늘어났다. 여성 국장은 아직 없다. 장 과장은 1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여성 후배들에게 좀 더 귀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사무관 때도 예산실에 근무한 만큼 차근차근 재정 분야 전문 관료의 길을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장 과장은 철도청 기획예산담당관실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이후 옛 기획예산처(현 기재부)로 자리를 옮겨 예산실 예산총괄과와 복지노동예산과, 공공혁신국의 산하기관지원과 등에서 일했다. 최근에는 재정관리국의 재무회계팀장을 맡았다. 장 과장의 남편인 염경윤 서기관도 기재부 출신으로 지금은 고용휴직을 받아 한·아세안 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김경희 과장의 남편도 이강호 기재부 재정관리국 성과관리과장인 ‘기재부 커플’이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김중수 리더십 흔들

    김중수 리더십 흔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리더십에 심각한 균열이 생기고 있다. ‘금리 인하’ 결정 자체를 떠나 결정하기까지의 과정이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어서다. 금리 인하를 환영하는 시장은 물론 한은 내부에서조차 실명 비판이 나왔다. 한은의 김모 차장은 10일 내부게시판에 실명으로 ‘금리 결정에 관한 짧은 견해’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전날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인하 결정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내용이었다. 다소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한은의 조직문화에서 총재를 공개적으로, 그것도 실명으로 비판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입행 22년차인 그는 “(김중수) 총재는 국회, 인도 출장 등에서 금리 동결 입장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는 발언들을 했지만 이달 결정은 인하였다”면서 “지난달에 중앙은행의 자존심을 보여줬으니 이제는 정책 협조가 옳다고 판단했는지, 아니면 소위 ‘선상 반란’(금통위원 반란)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느 쪽이건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총재가 금리 인하 이유로 내세운)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어느 날 갑자기 이뤄진 것도 아니고 금리를 내린 유럽연합과 호주는 기축통화 보유국 또는 그에 상응하는 국가”라며 “물가나 성장 전망이 특별히 바뀐 점도 눈에 띄지 않아 인하 논리가 무척 궁색하다”고 지적했다. “(결국 한은의) 독립성도 구기고 정책 협조 효과도 약화되는 상처만 남긴 것이어서 (금리 인하 결정이) 우리 경제에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 의문”이라고 말을 맺었다. 글에는 수십 개의 댓글이 달렸다. “야근해가면서 자료를 갖다줬더니 이런 결정을 했다. 이럴 거면 뭐하러 야근 시키느냐”는 동조 의견과 “조직 분란을 만들지 마라. 총재는 금통위원 7명 중의 1명일 뿐이다”라는 반박이 엇갈렸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고졸 공무원의 천기누설] 지역인재 채용제도 통해 9급 공무원 합격한 이회림·김채은씨

    [고졸 공무원의 천기누설] 지역인재 채용제도 통해 9급 공무원 합격한 이회림·김채은씨

    “엑셀의 함수 기능을 잘 사용하면 선배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어요.” “새벽 4시까지 일하고 국회랑 싸우는 선배들의 모습을 보니 저게 내 미래구나 싶어서 걱정도 돼요.” 지난 2월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회림(19)·김채은(18)씨는 정부서울청사에서 근무하는 9급 공무원이다. 서울 종로구 계동 대동세무고를 졸업한 이씨와 노원구 월계동 염광여자메디텍고를 졸업한 김씨는 지난해 지역인재 채용제도에 도전해 공무원이 됐다. 이들로부터 고교 졸업 후 곧바로 공무원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공무원으로 일하는 생활에 대해 8일 들어보았다. 안전행정부 지방세정책과에서 일하는 이씨는 “지인이 공무원이었는데 자기가 하는 일에 보람을 갖고, 특히 나라를 위해 일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중학교 때부터 공무원에 관심이 있어 고교도 세무행정과로 진학했고, 대학도 행정과를 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지역인재 채용 공고가 뜨자 ‘대학에 가서 공부하는 것보다 지금 바로 공무원이 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최종 목표는 공무원이었기 때문이다. 운 좋게 합격하긴 했지만 필기시험을 치르고 합격발표까지 한 달을 기다리고, 또 면접을 본 뒤에 한 달 가까이 최종 발표를 기다리느라 피 말리는 고3을 보냈다고 털어놓았다. 전자정부지원과에서 근무 중인 김씨는 고교에서 대학 진학반에 들어갔다. 수능을 준비 중이었는데 선생님이 불러서 “공무원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부모님도 좋은 기회니 너 생각대로 하라고 지원해 주셨다. “원래 공무원이란 직업은 살면서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선생님의 제안을 받고 생각해보니 엄청나게 좋은 기회더라고요. 공무원이 어떤 일을 하는지 또 어디서 일할까 찾아보고 난 뒤에 친구들에게 난 중앙청사에서 일할 거라고 했더니 막 웃더군요. 그런데 지금 진짜 정부중앙청사에서 일하고 있어요.” 두 사람을 9급 공무원으로 뽑은 지역인재 채용제도는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졸업자를 대상으로 한 선발제도다. 학과 성적이 상위 30% 이내라면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국어·영어·한국사 필기시험과 면접을 거쳐 일반직 9급 견습직원이 된다. 이들은 오는 9월 4일 견습근무를 마치고 정규 임용을 받는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필기시험은 생각보다 쉬워서 ‘이러면 다들 잘 볼 텐데’라는 걱정이 들 정도였다고 한다. 일반적인 9급 공무원 시험보다 훨씬 쉬워서 배려받는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높은 경쟁률을 이겨내고, 취업을 하거나 수능 공부를 하는 친구들을 볼 때마다 드는 부담을 떨쳐내는 게 쉽진 않았다. 김씨는 “일반 9급 공채와 비교하면 낮긴 하지만 경쟁률이 33대1이나 되니 될지도 안될지도 모르는 공무원 시험공부를 하는 게 힘들었어요. 하지만 그때 마음을 다잡아야 해요. 속으로 꼭 할 수 있을 거라고 항상 생각해야 해요”라고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이씨도 “너무 경쟁률에 집착하지 말고, 매일 자기가 목표로 한 공부량을 꼭 채우고 면접도 열심히 준비하면 꼭 붙을 수 있어요“라며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면접도 따뜻한 분위기에서 사전조사서의 내용이 사실인지 확인하는 질문을 위주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유럽발 세계경제 위기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무상보육의 문제점 등 시사에 관한 질문은 어려웠다. 회계나 전산 등 전공에 관련된 지식을 묻기도 했다. “면접관이 말을 제대로 못 하거나 중간에 당황하면 끝까지 대답할 수 있게 유도해 주셨어요. 평소에 생각해보지 않았던 시사 문제들을 공무원 입장에서 많이 생각해봐야 해요.”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생각을 평소에 많이 해둬야 면접에서 떨지 않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지난해 100명의 고졸 인재가 지역인재제도로 9급 공무원이 됐다. 모두 함께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연수를 받을 때는 무척 신났다. ‘공직 가치’를 주제로 또래끼리 발표하고 분임 토의도 하는 시간이 재미있었다고 두 사람은 입을 모았다. 막상 공무원이 되니 신나기도 하지만 생각했던 것과 다른 부분도 많다. 일단 조폐공사에서 만든 공무원증을 걸고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는 것은 무척 신난다고 두 사람 모두 눈을 반짝였다. 하지만 9시 출근, 6시 퇴근인 줄만 알았는데 공무원 선배들이 매일 야근을 하는 모습을 보고 놀라웠다. “업무는 재미있는데 하루하루가 전쟁 같아요. 지방자치단체 분들과 협상을 하는 선배들은 전화로 싸우는 것처럼 보일 때도 많아요.” 두 사람이 견습근무를 하는 동안 받는 수당은 세금을 떼면 130만원 정도다. 처음으로 벌어보는 돈이라 나이에 비해 많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공무원 생활에 대한 목표도 벌써 다 세웠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공무원이 됐으니 야간대학에서 행정과 경영을 배우고 싶어요. 욕심이 생기면 대학원도 졸업할 생각이에요”(김채은). “이미 계획을 다 짰어요. 야간대학 가운데 건국대 신산업융합과나 중앙대 미래경영학부에서 공부하고 싶어요”(이회림). 정부서울청사에서 일하는 수천 명의 공무원 가운데 가장 풋풋한 새내기인 두 사람은 공무원이 되려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 든든한 선배이기도 하다. “혼자서 인터넷만 찾아서 보는 게 답답했어요. 누군가 조언이라도 해주면 힘이 됐을 거라는 생각에 후배들에게 책도 주고 전화번호도 가르쳐주고 맛있는 것도 사준답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봄맞이 건강 식음료] 동원 F&B ‘천지인 메가사포니아’

    [봄맞이 건강 식음료] 동원 F&B ‘천지인 메가사포니아’

    한국인의 약 25%는 인삼 성분인 사포닌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한다고 알려졌다. 동원F&B ‘천지인 메가사포니아’는 특허 기술로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한 제품이다. 특허를 받은 ‘선택적 효소 전환기술’을 사용해 홍삼의 사포닌 성분을 체내 흡수율이 뛰어난 특정 사포닌(Rh1, Rg3, Compound-K) 성분으로 전환, 가공해 사포닌의 체내 흡수율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홍삼 농축액 분말 100%를 사용했으며, 사포닌 함량도 일반 농축액에 비해 30배나 많다. 홍삼 및 산삼에만 극미량 함유돼 있는 특이 사포닌(Rg3, Rh1, F2) 등도 대량 강화됐다. 빠른 효능에 대한 입소문으로 머리를 많이 써야 하는 수험생, 야근이나 음주가 잦은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다. 홍삼 한 뿌리의 사포닌을 캡슐 하나에 모아 놓았기 때문에 30일분을 복용하면 한 달 동안 60뿌리의 홍삼 사포닌을 섭취할 수 있다.
  • [관가 포커스] “미혼 직원, 짝 찾아 드립니다”

    [관가 포커스] “미혼 직원, 짝 찾아 드립니다”

    “일에 대한 열정 때문에 배우자를 못 찾는 직원들 걱정하지 마세요. 원장이 직접 나서서 찾아주겠습니다.” 각종 연구와 데이터 분석 등 연장 근무가 많은 환경산업기술원의 윤승준 원장이 직원들을 위해 이색 이벤트를 벌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미혼 직원들이 바쁜 업무로 배우자감을 만날 시간이 없다는 소식에 지난달부터 ‘선남선녀 짝짓기’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4회 주선에 4곳의 공공기관 미혼 남녀 40여명이 맞선을 봤다. 맞선 이벤트는 윤 원장과 직원들 간 간담회에서 시작됐다. 간담회에서 직원들은 “야근이 많아서 데이트할 시간도 없고 교제 중인 친구와도 헤어졌다”며 볼멘소리를 했다. 이에 윤 원장이 “맞선 프로그램을 마련해서라도 열정적으로 일하는 직원들을 챙기겠다”고 화답한 것. 맞선에는 국립환경과학원,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 신한은행 등의 미혼 직원들이 릴레이로 참여했다. 지난주 말에는 보디가드를 연상케 하는 건장한 청와대 경호원들과 8쌍의 맞선이 이뤄져 큰 관심을 끌었다. 맞선에 참석했다는 한 여직원은 “회사에서 마련한 뜻밖의 이벤트를 통해 무료했던 직장생활에 활력소가 생겼다”면서 “유관기관 직원들과 친분도 생겨 앞으로 업무에도 큰 보탬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맞선 프로그램에는 기술원 소속 미혼 남녀 중 30% 이상이 신청을 한 상태다. 아직 기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맞선을 통해 결혼 발표를 한 커플은 나오지 않았다. 이에 대해 윤 원장은 “첫 결혼 발표를 하는 직원에게 포상금을 내걸어야 할지 고민 중”이라면서 “앞으로도 일하기 좋은 직장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직원들의 직무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건강주치의, 심리상담 치료 등 복지 서비스도 실시 중이라고 덧붙였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이번엔 교육행정 공무원이… “업무 과중” 잇단 자살

    올해 들어 3명의 사회복지 공무원이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데 이어 지난달 2명의 교육 행정직 공무원들이 연달아 목숨을 끊었다. 과도한 업무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 교육청 본부를 비롯한 학교 행정직 공무원들은 일괄적인 정원 감축과 교원의 행정업무 경감 추진 이후 학교 행정직이 담당해야 하는 업무 수준이 도를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4일 충북 진천의 한 초등학교 행정실에 근무하던 행정직 9급 공무원 한모(35·여)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한씨는 함께 일하던 행정실장이 지난 2월 초 병가를 낸 이후 대체 인력 없이 3월 한 달 동안 25일이나 야근을 하는 등 격무에 시달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 나흘 뒤인 지난달 28일에는 전북 전주의 한 중학교 행정 9급 공무원 김모(39)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근무지를 옮기기 위해 교육 행정직 시험에 응시한 늦깎이 신입 공무원 김씨는 부임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 교사들의 고유업무였던 교원 호봉 책정 등 핵심업무를 맡아 극도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은 “해당 중학교에서는 석 달 새 행정직원 3명이 교체되는 등 인수인계와 업무부담 때문에 주말에도 야근을 했다”고 주장했다. 업무 스트레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교육 행정직의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1년 충북의 한 초등학교 행정실장이 아파트에서 투신한 사건에 대한 원인을 두고 과중한 업무 때문이었다는 주장이 일기도 했다. 학교 행정 공무원들은 과도한 업무와 학교조직 내 비주류로서 겪는 차별 등이 자신들을 궁지로 내몰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24학급 이상 중·대규모 학교는 3명, 그 이하 소규모 학교의 경우 행정실장 1명이 학교의 모든 업무를 처리하는 상황에서 최근 교원들의 행정업무까지 떠넘겨지는 ‘폭탄 돌리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 지역의 한 초등학교 행정실에 근무하고 있는 이모(37·여)씨는 “행정실 직원들이 담당하는 업무가 25가지,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들어가는 사이트가 24개나 된다”면서 “전문 지식도 없는데 학교 건물 공사의 감독, 준공, 지출 책임까지 맡아야 하는 등 심적, 육체적 스트레스가 상상 초월”이라고 말했다. 경기 지역 행정실 공무원 이모(37·여)씨는 “남들은 서러우면 교사를 하라고 하는데 학교에는 교사만 있는 줄 아는 현실이 더욱 서럽다”고 말했다. 전공노 교육청 본부 측은 교육 행정직의 처우 개선을 위해 각 교육청과 교육부 측에 학교 행정실의 과중한 업무 개선과 총액 인건비제 폐지 등을 건의할 계획이다. 전태영 전공노 교육청본부 사무차장은 “교원 행정업무 경감과 함께 행정실 업무 폭주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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