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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성공단 초코파이, 북측 거절 사례 잇따라…이유는?

    개성공단 초코파이, 북측 거절 사례 잇따라…이유는?

    개성공단 초코파이, 북측 거절 사례 잇따라…이유는? 개성공단의 대표 간식으로 북한 근로자에게 인기를 끌었던 초코파이가 최근 북측에 의해 거부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5일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부터 북측 근로자의 대표인 직장장이 남측 업체에 “앞으로 간식으로 초코파이를 주지 말라”고 요구한 공장이 크게 늘었다. 한 입주기업 대표는 “5월 중순 직장장이 초코파이 대신 고기나 밥을 줬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해왔다”며 “이미 구입한 초코파이를 북한 근로자들에게 모두 지급하면 이달 중 다른 먹거리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른 입주기업 대표도 “북측 직장장의 요구로 6월부터 초코파이를 근로자들에게 주지 않고 있다”며 “업체별로 상황이 다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북한은 아직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등의 관계기관을 통해 초코파이를 받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고 직장장이 구두로 이런 입장을 입주업체에 전달하고 있다. 특히 초코파이 대신 달러를 원하는 사례도 있지만, 무리하게 요구하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입주기업들은 북한 당국이 초코파이를 될 수 있으면 받지 말라고 근로자들에게 지시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입주기업들은 그동안 야근 등을 하는 북한 근로자들에게 초코파이를 1인당 하루에 10개 정도까지 지급해왔으며 초코파이가 근로의욕 증대에 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해왔다. 북한이 초코파이를 거부하는 정확한 이유는 확인되지 않지만, 남북관계 경색 상황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앞서 북측 민족화해협의회는 지난 4월 28일 남측 대북지원단체에 보낸 서신에서 남측의 대북정책에 불만을 표시하고 “사전합의 없이 보내는 물품은 받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마찬가지로 초코파이 거부는 북한이 남한 물품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움직임일 수 있다. 특히 초코파이가 개성공단을 통해 북한 내 시장에서 계속 유통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북한이 민감하게 대응하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봉현 IBK 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이 개성공단에서 초코파이 물량을 줄이려는 것은 남북관계 악화 상황, 내부 통제 강화 필요성, 외화 획득 의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시간 업무 집중… 효율 3배로”

    “집중근무 시간에는 공단 방문을 자제해 주시길 바랍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철도공단)이 비효율적 업무들을 개선하기 위해 하루 2시간의 집중근무시간제를 도입하고 협력업체들에 이 시간대에는 공단 방문을 피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른바 ‘123 캠페인’은 하루 2시간을 집중근무함으로써 평소보다 3배로 업무 효율을 높인다는 취지다. 집중근무 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 2시간이다. 주로 오전에 진행하던 회의나 업무협의 등은 시간을 조정하거나 시간을 단축해 실시하도록 했다. 이때의 업무협의는 이메일 등을 활용해 진행하도록 권고했다. 이 시간에는 다른 사무실 방문 등 이동을 최소화하고 스마트폰 전원도 끄는 등 업무 몰입을 방해하는 요인을 자제해야 한다. 간부들의 직원 호출도 가급적 하지 않도록 했다. 공단 홈페이지와 협력사 시스템에도 이 같은 사실을 공지, 집중근무 시간을 피해 공단 방문을 해 달라고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검찰 수사 등 어수선한 분위기를 전환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출근 후 집중력이 높아지는 시간이기에 업무 몰입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집중근무시간제는 지난 4월 직원들이 참여한 하모니 워크숍에서 일하는 방식 개선 방안으로 제안됐다. 업무 처리를 위한 별도 시간을 정해 실효성을 높이기로 했다. 사내 설문조사를 거쳐 시간도 정했다. 공단은 효율적으로 일하고 불필요한 야근을 줄여 일과 생활의 균형을 찾는 ‘워크 스마트’ 문화를 조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집중근무시간제는 오는 16일 조직 개편과 함께 실시하기로 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뉴스 플러스] 기업·조직 문제해결 매뉴얼 배포

    고용노동부가 야근, 불필요한 회식 등 기업이나 조직 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일家양득 매뉴얼’을 배포한다. 매뉴얼은 전문 컨설턴트의 조언과 인사관리자의 진솔한 경험 등을 실었다. 내용은 ▲업무시간 중 생산성 높이기 ▲회식·야근 필요성 점검 ▲휴가·유연근무 사용 늘리기 ▲육아 부담 분담 ▲알찬 여가 등의 영역으로 나눠 개인의 일과 삶의 조화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 [뉴스 플러스] 잠복기 짧아도 백혈병 산재 인정

    대법원 3부(주심 박보영 대법관)는 대우조선해양에서 근무하다 백혈병에 걸린 김모(35)씨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요양불승인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재판부는 “김씨의 근무 기간이 백혈병 잠복기인 2~5년보다 짧았지만 백혈병이 9개월 만에 발병한 사례가 있는 데다 김씨가 잦은 야근으로 벤젠에 노출된 정도가 심했던 점 등을 고려해 업무상 재해로 인정한 원심은 정당하다”고 판시했다.
  • [커버스토리] 울산으로 이전한 근로복지공단 직원의 하루

    [커버스토리] 울산으로 이전한 근로복지공단 직원의 하루

    사무실에서 일할 땐 여전히 서울인 것 같고, 일을 마치고 집(사택)으로 가서도 동료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면 지방으로 워크숍을 온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 일쑤예요. 서울에서는 지하철을 이용해 출퇴근했는데 울산에서는 통근버스를 타는 게 새롭고, 주말마다 서울에 있는 가족을 보려고 가는 것도 달라진 점이죠.” 최근 울산으로 본사를 이전, 지방 근무를 시작한 공공기관 직원들의 말이다. 이들은 본사가 서울에 있을 때와 달라진 게 많아 아직 지방 생활이 익숙하지 않다고 귀띔했다. 30일 오전 8시 10분 울산 중구 혁신도시 내 근로복지공단. 동료 20여명과 함께 출근용 통근버스에서 내리는 윤은중 차장의 발걸음이 다른 날보다 한결 가볍게 느껴진다. 퇴근 후 가족들이 기다리는 서울 집으로 간다는 생각에 하루의 시작이 즐겁다. 같은 시간 인근 한국산업인력공단,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노동부고객상담센터에도 출근을 서두르는 직원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이들의 발걸음도 여느 날보다 가벼워 보인다. ●대중교통 태부족… 통근버스 놓쳐 30분 걷기도 이들의 출근길은 서울과 사뭇 다르다. 서울, 경기에서 직장인들의 발 노릇을 하는 지하철 대신 통근버스가 집과 직장을 연결해 준다. 윤 차장은 “서울에 있을 땐 대부분 직원이 지하철을 이용해 출근했다”면서 “울산 혁신도시엔 시내버스 노선이 완전히 구축되지 않아 통근버스 이용자가 많고, 사무실 인근에 숙소를 둔 직원들은 20~30분 거리를 걸어서 다닌다”고 말했다. 울산은 집에서 직장까지 이동 거리가 짧지만, 대중교통 이용이 쉽지 않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통근버스를 운행하지 않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사정은 더 어렵다. 직원들은 사택이 있는 중구 동동 한국폴리텍대학에서 사무실까지 오가는 시내버스가 자주 없어 30분 넘게 걸어서 출근하기도 한다. 혁신도시 시내버스 노선 부족은 한국석유공사와 한국동서발전㈜, 에너지경제연구원 등 3개 기관의 이전이 완료될 하반기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현재 9개 기관 가운데 4곳이 이전을 끝냈다. 예정된 7개 기관이 연말까지 모두 들어오면 대중교통 노선도 대거 확충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 무렵이면 혁신도시 내 각종 기반시설과 편의시설도 속속 문을 열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시가 다음달 혁신도시를 통과하는 4개 시내버스 노선을 신설하면 급한 대로 숨통은 트일 것으로 보인다. ●직원 80% 나홀로 이주… 주말마다 KTX 상경 또 주말과 휴일 가족을 만나려고 서울로 가는 직원은 전체 직원 가운데 80%를 웃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12%가량은 가족과 함께 울산으로 이주해 정착을 시작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윤재연 차장은 “남편과 아들들을 서울에 두고 왔다”면서 “주말이 되면 가족들 볼 생각에 마음이 바빠진다”고 말했다. 윤 차장은 “KTX 이용료(서울 왕복 9만 4000원) 때문에 매주 서울로 올라가는 게 부담스럽지만, 현재로서는 어쩔 수 없다”면서 “나중에 가족이 함께 사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계획인구 2만여명 규모의 울산 혁신도시는 도심에 인접해 기존 시가지의 교육·편의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다 혁신도시 안에 아파트단지(6048가구), 단독주택단지(1235가구), 상업 업무시설, 구민문화센터, 육아종합지원센터, 종합사회복지관, 제2장애인 체육관 등 다양한 시설도 들어서 뛰어난 정주 여건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근로복지공단 김만중 차장은 “지금은 혁신도시 조성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대중교통과 편의시설이 부족하지만, 앞으로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울산으로 오기 전에는 허허벌판에 건물만 덩그러니 있을 것 같아 막연히 불편하겠다는 생각을 가졌지만, 실제로 와 보니 도심과 인접한 데다 환경이 쾌적해 생활하기에 좋다”며 웃었다. ●잦은 출장… 업무 중심은 여전히 서울 이전 공공기관 직원들은 가장 불편한 점으로 서울이나 세종시로 가는 장거리 출장을 손꼽는다. 서울에 있을 땐 반나절이면 웬만한 업무는 처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울산에서 서울 또는 세종시로 가는 출장은 하루 또는 1박2일을 더 투자(?)해야 한다. 산업인력공단 권모 차장은 “본사가 울산으로 이전했지만, 여전히 서울 중심의 업무가 많아 서울과 세종시 출장이 잦다”면서 “서울에 있을 땐 1~3시간 출장이면 업무를 처리할 수 있었는데, 울산에선 하루 정도 소요된다”고 말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관계자도 “기업체 등 전국에서 매주 200~300명씩 안전과 보건 관련 직무교육을 받기 위해 울산(안전보건공단)을 방문하고 있지만, KTX 울산역에서 혁신도시로 이어지는 교통편이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교육생 이모씨는 “KTX 울산역에서 혁신도시까지 가는 버스가 많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거의 없어 택시를 이용했다”면서 “택시비만 1만~2만원이나 들어 비용 부담이 컸다”고 말했다. ●주변 식당 전무… 구내식당 줄서서 끼니 해결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점심 문화도 달라진 것 중 하나다. 울산 혁신도시엔 현재 기본·편의시설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아 주변에서 음식점을 거의 찾을 수 없다. 밥을 먹으려면 차를 가지고 도심으로 나가거나 구내식당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구내식당은 민원인들까지 몰려 오래 줄을 서기가 일쑤다. 김 차장은 “중요한 손님이 오지 않는 이상 대부분 구내식당에서 끼니를 때운다”면서 “혁신도시 인근 성안동이나 성남동으로 가면 먹을거리가 풍부하지만, 시내버스를 타기가 불편한 게 흠”이라고 말했다. 또 퇴근 후 삶은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가족과 함께 이주한 직원들은 지역생활에 빨리 적응하려고 외식을 하는 등 가까운 곳을 돌아보고 있다. 주말과 휴일엔 산과 바다를 찾아 야외로 빠져나간다. 김 차장은 “아내와 함께 청사 인근의 성안동으로 이사를 왔다”면서 “아직 승용차가 없어 구청에서 준 시내버스 노선 책자를 보고 시내를 돌아보기도 한다. 울산은 생선회 등 먹을거리가 풍부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나 홀로 이주’ 직원들은 사택 생활을 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일찍 집에 가지 않고 직장에 저녁을 먹고 야근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귀가하더라도 울산에 혼자 온 동료와 가볍게 술잔을 기울이거나 공원을 산책한다. 근로복지공단 윤은중 차장은 “가족이 서울에 있어 동료와 가족처럼 지낸다”면서 “가끔 서울 출장을 갔다가 다시 내려와야 한다고 생각하면 힘들 때도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커버스토리-입법고시 청춘별곡] 국회에 살어리랏다 이 한몸 사르리랏다

    [커버스토리-입법고시 청춘별곡] 국회에 살어리랏다 이 한몸 사르리랏다

    시간이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는 것은 어느 공무원 시험이나 다를 게 없지만 입법고등고시는 그중에서도 ‘대세’로 꼽힌다. 행정부보다 무게중심이 쏠린 입법부를 무대로 활동하는 전문 관료를 뽑기 때문에 적은 선발 인원에도 불구하고 많은 도전자가 몰린다. 그러나 더불어 폐쇄적 관료주의에 대한 비판도 높아진다. 입법고시와 국회 공무원의 빛과 그림자를 짚어 봤다. 학생들은 왜 국회에서 일하는 공무원을 꿈꾸는 것일까. 과거 국회는 행정부가 제출한 법안을 무조건 통과시키는 ‘통법부’(通法部)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힘들었다. 조직 자체가 사회적 이슈의 주도권에서 벗어나 있음은 물론 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역할도 하지 못해 ‘장관들의 거수기’로도 불렸다. 금배지를 단 정치인들의 놀이터였을 뿐이다. 임병규 국회사무총장 직무대행은 “이전에는 행정부에서 만든 자료를 그대로 가져다 썼다”며 “이 때문에 행정부를 검증할 방법이 적었고 사무처 직원의 개인적인 역량으로 일을 처리해 나가는 수준이었다”고 회상했다. ●예산정책처·입법조사처 신설… 위상 업그레이드 그러나 1987년 6월 민주화항쟁을 계기로 국회의 위상과 역할의 변화가 시작됐다. ‘전문성 있는 국회’를 목표로 본연의 입법 기능과 예산심의 기능을 심화시켜 나가며 역할이 점차 확대됐다. 실제로 법률안 처리 건수를 보면 15대 국회가 1544건, 16대가 1659건, 17대가 3685건에 이르는 등 점차 증가 추세에 있다. 특히 2004년 국회예산정책처와 2007년 국회입법조사처가 각각 신설되며 실질적인 위상에 괄목할 만한 변화가 이뤄졌다. 정부 정책에 대한 감시와 비판부터 정책 제언 기능까지 보폭을 넓히더니, 최근 들어서는 행정부로부터 ‘국회가 갑(甲)이다’라는 볼멘소리를 들을 정도가 됐다. 조직의 크기도 커져 현재 국회사무처는 국회의원 보좌진 2100명을 포함해 전체 직원이 4367명이나 된다. 한 전직 의원 보좌관은 국회사무처의 위상과 역할이 10여년 전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라고 밝혔다. 그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국회는 설렁설렁하고 느긋한 분위기였다. 행정부가 제출하는 예산안과 법률안으로 생색이나 좀 내는 정도였다”며 “하지만 지금은 행정부를 견제한다는 자부심과 경쟁심이 감돈다”고 말했다. ●5급→ 4급으로 승진 평균 5~6년 걸려 고시 수험생들에게는 국회 위상 제고와 더불어 입법고시의 복합적인 장점이 선호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그중 하나는 비교적 빠른 승진과 좋은 근무 여건이다. 입법고시를 준비 중이라는 서울대 재학생 이모(23)씨는 “입법고시 출신들은 보통 5급에서 4급으로 승진하는 데 5~6년 정도가 걸릴 뿐이고, 승진도 수월하다고 들었다”며 “고위 공무원으로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고 업무도 독립적이라 입법고시를 택하게 됐다”고 전했다. 국회가 이제 선출직 의원들만의 마당이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많은 수험생이 국민의 대표 기관으로서 ‘정부 권력에 대한 견제’라는 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최근 정부 부처의 세종청사 이전에 따른 공무원들의 이동이 잦은 가운데 입법고시에 합격하면 서울 여의도에서 일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또 2017년 사법시험 폐지에 따른 반사 효과를 이유로 드는 이들도 있다. 현재 국회에는 사무처와 예산정책처, 입법조사처, 도서관 등 4개 기관이 입법 지원조직으로서 국회 활동을 돕고 있다. 입법고시를 통해 국회 차원의 독립적 인재를 확보하고 각 기관에 배치해 전문성을 키워 나가고 있다. 입법고시 출신들은 법률안과 예산안의 심의 확정권을 갖는 국회의 최종 결정에 판단근거 및 보고서를 제공하며 영향력을 발휘하게 됐다. 국회사무처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인재를 선발, 국회에서 근무하도록 해 국회의 위상을 제고시키고 이것이 다시 응시율과 경쟁률의 상승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낳고 있다”고 분석했다. ●합격자 절반 여성… 매년 증가세 입법고시 여성 합격자 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0년 전체 합격자의 약 13%에 불과했던 여성 합격자는 2011년 18.8%, 2012년 38.5%에서 지난해 50%까지 높아졌다. 신장률이 어떤 고시보다 높다. 행정부보다 야근 등 고된 업무가 적을 뿐만 아니라 복지 처우도 비교적 좋기 때문이다. 입법고시에 합격하면 기본 교육인 ‘신임 관리자 과정’을 거쳐 위원회, 사무처, 예산정책처, 입법조사처 등에 배치된다. 이들은 ▲예산안 및 결산심사에 필요한 자료의 수집·분석 ▲법안과 국제조약의 동의, 예산안을 비롯한 각종 의안의 검토 보고 ▲의사진행 보좌 및 일반 행정사무 등을 담당한다. 현재 국회에는 총 302명의 입법고시 출신자가 활동하고 있다. 국회사무처에 246명, 예산정책처에 31명, 입법조사처에 15명, 국회도서관에 10명씩 각각 배치돼 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복지부 직원들 구급차 퇴근 ‘물의’

    세월호 침몰 참사 현장에 파견된 보건복지부 공무원들이 실종자 가족들을 위해 이용돼야 할 구급 차량을 타고 숙소로 퇴근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구급 차량을 퇴근용으로 이용한 복지부 공무원들은 전남 진도 현지에서 시신의 신원 확인과 장례 지원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파견된 이들로, 지난 21일 오전 철야근무를 마치고 숙소로 향하면서 구급차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는 “당시 해당 직원들이 시신 처리용 의약품, 냉동박스 등의 업무용 물품을 들고 택시를 잡기 위해 약 20분간 걸어가다 전남도청에 업무용 차량 지원을 요청했는데 구급차를 보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러 구급차를 부른 건 아니지만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 구급차임을 알면서도 탄 것은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공무원 퇴근을 위해 구급차를 지원한 전남도청 역시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 관계자는 “구급차가 올 줄 몰랐다고 해도 탄 것은 잘못이다. 민감한 시기에 오해 살 만한 행동을 했다”고 사죄했다. 구급차를 업무 지원용으로 보낸 전남도청 관계자는 “당시 남는 차량이 없어 비상대기 차량에서 제외해 놨던 구급차를 급하게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피곤할 때 게으름 좀 피워도 괜찮아요

    피곤할 때 게으름 좀 피워도 괜찮아요

    ‘간 때문인가, 춘곤증인가.’ 직장인 최희진(34)씨는 요즘 자도 자도 풀리지 않는 극심한 피로와 무기력증으로 간신히 출퇴근 도장만 찍고 있다. 집중력이 떨어져 일을 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멍하게 있는 앉아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온몸이 욱신거리는 근육통도 생겼다. 몸살감기인가 해서 병원도 가고 몸에 좋다는 보양식도 먹어봤지만 어깨를 짓누르는 듯한 피로는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 최씨처럼 초봄부터 시작된 나른한 피로감이 두 달 내내 이어져 물먹은 솜처럼 몸이 무겁고, 이유 없이 이곳저곳이 아프다면 춘곤증 단계를 뛰어넘은 만성피로 상태가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 춘곤증은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몸의 신진대사 기능이 봄을 맞아 활발해지면서 생기는 일종의 피로 증상으로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만성피로는 그렇지 않다. 푹 쉬면 괜찮겠거니 하고 가볍게 넘기면 일상적인 집안일도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만성피로증후군에 걸릴 수도 있다. 때로는 우울증이 찾아오기도 한다. 만성피로증후군은 6개월 이상 지속되는 피로로 활동량이 평소의 절반 가까이 감소하고 집중력 감퇴, 미열, 인후통, 근육통과 두통, 관절통, 수면장애 등이 동반되는 심각한 증상이다. 이 밖에도 위장장애, 독감 유사 증상, 수족냉증, 운동 후 심한 피로, 복통과 흉통, 호흡곤란 등 증상이 매우 다양하다. 만성피로는 자연적으로 회복되기도 하지만 만성피로증후군은 일반적인 생활습관 교정과 관리만으로 호전되기 어렵다. 원인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만성피로증후군이 처음 주목받기 시작한 당시에는 에이즈와 유사한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면역 이상이라 하여 ‘제2의 에이즈’로 불리기도 했다. 남성보다는 40세 이상 중년 여성에게 더 잘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예방하고 조심해야 할 증상이기는 하지만 만성적인 피로를 느낀다고 무작정 만성피로증후군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실제 만성피로증후군은 유병률이 그리 높지 않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6~2010년 만성피로증후군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2006년 5만 8062명에서 2010년 4만 3417명으로 5년새 1만 4000여명이 줄었다. 박재우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내과 교수는 “통상적으로 만성피로증후군이라 하면 그 정도가 매우 심각해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워 입원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면서 “만성피로증후군보다 심하지 않은 만성피로 유병률이 더 높다”고 말했다. 만성피로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우리 몸이 보내는 경고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아침 잠이 많은 사람이 억지로 ‘얼리 버드’(early bird·일찍 일어나는 새)가 될 필요는 없다. 강희철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쉬는 날에도 운동부족을 자책하며 헬스클럽에 가서 몸을 혹사시키기보다 차라리 집에서 게으름을 피우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해야 할 일이 산더미인데 어떻게 게으름을 피느냐고 하지만, 만성피로가 오면 이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고 치료하는 데 쓴다는 것이다. 20년째 똑같이 술을 마시고 하루에 한 갑 이상 담배를 피우고 야근과 수면 부족에 시달려 왔는데 왜 이제 와서 몸이 아픈 것인지 묻기 전에 생활습관을 곰곰이 따져볼 필요도 있다. 선우성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지금까지 근근이 적응해왔던 몸이 이제 증상을 나타낼 만큼 약해졌다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스트레스도 피로를 유발한다. 육체적인 업무의 강도가 낮더라도 스트레스가 많고 걱정거리가 있으면 늘 긴장하게 되고 이런 스트레스가 나쁜 생활습관과 어우러지면 만성피로로 나타나게 된다.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 잦은 야근은 본인의 의지만으로 해결하기 어렵지만 규칙적인 생활습관, 그때그때 스트레스를 푸는 노력이 몸을 바꿀 수는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일은 많고 인력은 줄고… 지방 세무직 ‘아우성’

    일은 많고 인력은 줄고… 지방 세무직 ‘아우성’

    현재 수도권 지역 한 자치구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김모(6급·지방세무직)씨는 주민들에게 지방세를 부과하고 징수하는 것이 주된 업무다. 부수적인 일도 많다. 체납된 세금을 받기 위한 독촉, 압류, 차량번호판 영치, 체납자 명단 공개뿐만 아니라 세수 증대를 목적으로 탈루, 은닉된 과세 대상을 발굴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김씨는 “세무 업무 자체를 완벽하게 하겠다고 벼른다면 허다한 날을 야근과 주말 근무로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김씨는 “그렇게까지 일에 매달릴 정도로 근무 의욕이 생기는 여건은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지방세무직이 아무래도 소수 직렬이고, 세무 부서가 지방자치단체장에게 부각될 만한 업무를 하는 사업 부서가 아니다 보니 근무평정, 진급 과정에서 소외되는 경향이 크다”며 “행정직 공무원들과 비교했을 때 차별받고 소외된다는 인식이 지방세무직 공무원들 사이에서 강하다”고 하소연했다. 경기 둔화가 길어지면서 지방세수 환경이 당장 좋아지기 힘든 점을 감안, 각 지자체에서는 최근 체납된 지방세 징수를 강화해 세입 여건을 개선하는 분위기다. 지방세 체납액은 연평균 3조원 규모다. 하지만 지방세 체납액 징수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지방세무직 공무원 수는 오히려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안전행정부에 따르면 지방세무직 공무원 수는 2008년 9279명에서 2012년 9051명으로 해마다 조금씩 감소하는 추세다. 세무행정 업무는 늘고 있지만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지방세무직 공무원들의 업무 부담은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 업무량 증대와 함께 심각한 인사 적체 역시 지방세무직 공무원들의 어깨를 무겁게 누르고 있다. 지방세무직 공무원은 6~9급으로 재직하는 동안 전직(다른 직렬로의 이동) 시험을 보지 않는 이상 지방세무직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런데 5급 이상으로 승진하면 자동적으로 일반행정직으로 전환된다. 안행부 관계자는 “5급 공무원은 광역단체(특별·광역시·도) 단위에서는 계장, 기초단체(시·군·구) 단위에서는 과장 직위를 맡는다”면서 “과장, 계장이 되면 일반행정 업무를 수행할 줄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지방세무직이 5급으로 승진하면 일반행정직으로 직렬이 바뀐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일반행정직 공무원들과의 경쟁에서 밀려 지방세무직 공무원들은 5급 이상으로의 승진이 제대로 안 되고 있다. 그 결과 지방세무직 공무원 전체 현원에서 6·7급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66%에서 2012년에는 80%로 뛰었다. 인력 구조가 피라미드형이 아닌 항아리형으로 굳어지면서 인사 적체가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지방세무직 공무원들의 직무 만족도 또한 낮은 실정이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지방세무직 공무원 10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51.4%가 직무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만족한다’는 의견은 10.4%에 불과했다. 지역별로 보면 군(57.4%) 소속 지방세무직 공무원들의 직무 만족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직렬로의 전직 의사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4.1%는 전직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직무 만족도와 마찬가지로 군(81.9%)에 있는 지방세무직들의 전직 의사가 가장 높았다. 설문조사를 진행한 조기현 지방행정연구원 연구기획실장은 “1994년 부천시 지방세 비리 사건을 계기로 지방세무 직렬이 신설되면서 세무 전문 인력이 들어왔지만 인력 정체, 승진 기회 축소 등으로 지방세무직 공무원들의 사기 저하가 심각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직렬 신설 초기만 해도 지방세무직 공무원들의 승진이 빨라 논란이 됐던 것도 사실이지만, 나날이 악화되는 지방세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지방세무직의 인사 적체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실장은 “지방세무직 최상위 직급을 5급으로 조정하고 연도별로 지방세무직 신규 충원을 지속 추진해 8~9급 공무원 임용을 점차적으로 늘리는 등 기형적인 인력 구조를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새 영화] 이용승 감독 ‘10분’… 김동호 BIFF 명예위원장 프로듀서 作

    [새 영화] 이용승 감독 ‘10분’… 김동호 BIFF 명예위원장 프로듀서 作

    방송사 PD 시험을 준비하다 공공기관의 6개월 인턴사원으로 들어간 호찬(백종환). 야근도 마다하지 않고 부서의 주말 등산 행사까지 참석하며 열성을 보이던 그는 어느 날 정직원 입사를 권유받는다. 호찬은 고민 끝에 꿈을 포기하고 안정된 직장에 입사하기로 결심했지만 낙하산으로 엉뚱한 여직원이 신입사원으로 채용되자 다시 인턴으로 주저앉는다. 노조지부장은 노조 차원에서 문제 삼겠다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이 역시 조직 내의 알력 다툼일 뿐. 넉넉지 못한 가정 형편에 정규직 채용이 좌절된 사실을 가족에게 밝히지도 못하고 괴로워하던 호찬은 퇴사를 결심한다. 그런데 그때 또 한번의 정규직 제안을 받고 10분 안에 일생일대의 결정을 해야 할 기로에 놓인다.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BIFF) 명예집행위원장이 프로듀서를 맡아 화제가 된 독립영화 ‘10분’은 청년 실업을 소재로 직장 생활의 서글픈 현실을 꼬집은 블랙 코미디 느낌의 드라마다. 꿈과 현실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은 ‘88만원 세대’가 비정규직으로 처음 맞닥뜨린 사회에서 권력에 또다시 굴복하게 되는 상황을 긴장감 있게 그렸다. 이 작품의 특징은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조직의 생리나 권위주의 등의 문제가 현실적인 시선으로 그려졌다는 점이다. 주인공 호찬은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면서도 정글 같은 조직에서 살아남기 위해 지친 이 시대의 ‘을’을 대변하는 인물이다. 무엇보다 탄탄한 스토리 텔링에 섬세한 심리 묘사가 돋보인다. 덕분에 감정이입하기 쉽다. 감독이 실제로 계약직으로 일하면서 겪은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데다 기회주의, 이기주의, 복지부동 등 조직사회에서 흔히 만나는 인간 군상이 입체적으로 표현됐기 때문이다. 영화 속 상황을 보고 있노라면 ‘웃고 있어도 슬프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 화면이 다소 거칠고 편집이 매끄럽지 않은 단점은 있지만 덕분에 영화적 리얼리즘은 더 생생히 살았다. 단국대 영화콘텐츠 전문대학원 1기생인 이용승 감독의 졸업 작품으로, 사회안전망이 허술한 한국 사회의 문제를 지적한 주제의식도 적절히 잘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감독은 “요즘 대한민국은 비정규직과 관련된 노동 문제에 대해 안정적 대안이나 차선책을 찾기 힘든 사회가 됐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제38회 홍콩국제영화제에서 국제비평가협회상을 받았다. 24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민박다나와 김윤희 대표 ˝여행은 멋지고 신나게, 준비는 쉽고 간편하게˝

    민박다나와 김윤희 대표 ˝여행은 멋지고 신나게, 준비는 쉽고 간편하게˝

    틀에 박힌 패키지여행보다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여행자가 많아지면서 한인민박의 인기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에 전 세계 한인민박을 예약할 수 있는 사이트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지만, 여행자들이 믿고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찾기 힘들다. 하지만 여기 여행자들 사이에서 최상의 서비스로 인정받고 있는 곳이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자유로운 여행가 겸 행복한 사업가 김윤희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민박다나와(www.minbakdanawa.com)다. 민박다나와는 온라인 자유여행사 (주)사막이 운영하는 전 세계 한인숙소 포털사이트로 한인이 운영하는 민박, 호스텔, 콘도 등 다양한 숙박업체의 정보와 리뷰를 한눈에 비교하여 예약할 수 있고 유레일패스, 렌터카 예약 서비스도 함께 이용할 수 있어 해외여행 준비의 필수 사이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윤희 대표는 여행업을 시작하기 전 IT 벤처기업에서 인정받는 웹디자이너로 일했다. 하지만 매일 반복되는 많은 업무와 야근에 지쳐갔고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고 느낄 때쯤 직장생활을 접고 세계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1년 2개월 동안 전 세계 20개국의 수많은 도시를 여행했어요. 그 시간은 제게 너무나도 행복한 시간이었죠. 제가 경험한 행복했던 그 순간들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려주고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으로 돌아와 2004년 11월 종로구 안국동에 여행카페 사막을 열었고 2년 뒤 같은 이름의 주식회사 사막을 설립하여 온라인 여행 서비스로 범위를 넓혀갔습니다.˝ (주)사막은 여행이라는 단어 하나에 가슴이 설레는 모든 자유여행자에게 자신만의 여행을 스스로 계획하고 만들 수 있도록 그와 관련된 필수 여행 서비스를 쉽고 편리하게 제공하고 있다. 그 여행 서비스의 첫 시작이 전 세계 한인숙소를 예약할 수 있는 사이트, 민박다나와를 만든 것이었다. ˝해외여행 중 묵게 된 한인민박 사장님으로부터 한인민박을 홍보할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었죠. 그때가 2008년이었는데 한인민박에 대한 관심이 여행자들 사이에 급격히 증가하던 시기였어요. 이는 분명히 여행업계의 틈새시장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민박다나와는 2008년 6월 오픈 이후 한인숙소 등록률이 매년 50~60%씩 증가했고 그에 따라 매출도 매년 약 200%씩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현재 민박다나와는 전 세계 100개 도시 655개 한인숙소가 등록되어 있다. 또한, 시장조사업체 랭키닷컴에 따르면 민박다나와는 2013년 11월부터 현재까지 자유여행 부문에서 줄곧 1위를 유지해오고 있다. 민박다나와가 자유여행 전문기업으로 급성장한 데에는 ´직원부터 행복해야 한다´는 김윤희 대표의 경영철학이 있었다. 행복한 여행을 소개하려면 직원들이 먼저 행복한 여행을 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연차 15일에 각종 공휴일을 붙여 길게 휴가를 쓸 수 있는 연차 붙여쓰기 독려 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여행지원금으로 유럽·미주 등 장거리는 100만 원, 아시아 등 단거리는 50만 원을 지원합니다. 게다가 여행 계획서를 잘 써서 제출하면 지원금을 추가로 받을 수도 있습니다. 회사는 비용이 들긴 하지만 직원들의 다양한 여행 경험은 반드시 고객들에게 생생하고 힘 있는 서비스로 돌아간다고 믿고 있습니다.˝ 지난 3월에는 2014 대한민국 서비스 만족대상 한인숙소예약부문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민박다나와가 20여 개의 동종업체를 제치고 가장 높은 고객만족도를 얻은 것이다. ˝그동안 민박다나와의 서비스를 신뢰하고 이용해주셨던 여행자와 전 세계 한인숙소 민박주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임직원 모두가 여행자의 입장에서 또는 숙소를 운영하는 민박주라는 마음가짐으로 서비스를 개발하고 운영하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민박다나와는 한인숙소 예약 서비스 외에 유레일패스, 구간권 기차표, 전 세계 렌터카 예약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고 올해 안에 신규 예약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또한, 여행정보와 커뮤니티 영역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민박다나와가 자유여행의 관문이 되었으면 합니다. 여행을 떠날 용기를 내지 못한다면 용기를 낼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그 용기가 생긴다면 여행준비의 반을 끝낸 겁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관가 포커스] 비서를 지내면 출세가 보인다?

    [관가 포커스] 비서를 지내면 출세가 보인다?

    승진에 민감한 공무원들은 보통 출세 코스로 비서실과 청와대 근무를 꼽는다. 두 근무처 모두 폭넓은 시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엘리트 공무원 양성로로 통한다. 지난 2일 임명된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은 유독 비서로 많이 일한 공무원 출신 장관이다. 강 장관은 30여년 전 공직생활을 고 함병춘 대통령 비서실장의 수행비서로 시작했다. 전두환 대통령 시절이었다. 미얀마 아웅산 테러로 숨진 함 실장과 함께 북한의 테러 현장에 있었지만 강 장관은 기적적으로 생명을 건졌다. 이어 강영훈 전 국무총리의 비서로 남북고위급회담을 수행했으며 이상연 54대 내무부 장관의 비서로도 일했다. 강 장관은 취임 일성으로 “강 전 총리가 공직생활의 멘토”라고 밝혔다. 총리가 고뇌 끝에 결단을 내리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는 것이다. 특히 강 전 총리가 “책임지는 자리에서 1년 정도가 지나면 직언이나 부정적 의견이 귀에 거슬릴 때가 있는데 그때는 물러나야 할 시점”이라고 한 말을 항상 가슴에 새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안행부의 비서실은 안행부 공무원이 아니라 정치인 출신 장관들이 데려온 사람들로 채워졌다. 그 가운데 일부는 ‘3차관’이라 불릴 정도로 장관의 의사 결정에 영향력을 발휘했다. 그래서 안행부 내부 직원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안행부의 전신인 내무부 출신인 강 장관은 안행부 직원들로 비서실을 꾸렸다. 특히 수행비서는 김용준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의 비서로 일하며 능력을 인정받은 사무관이다. 강 장관은 비서로 많이 일한 만큼 비서의 애환에 대한 이해도 높다. 당시 비서로 같이 일했던 사람들끼리 ‘전국가방모치(もち)연합회’(전가협)란 이름으로 지금도 모일 정도다. 전가협에는 공무원뿐 아니라 기업 회장의 비서로 일하다 지금은 최고경영자(CEO)가 된 사람도 있다. 비서는 끼니를 제대로 챙겨 먹기도 힘들고, 항상 모시는 분의 수족이 되어 움직여야 하는 만큼 업무 강도가 높다. 장관이 술에 취하면 업고 집까지 가는 것도 비서의 몫. 이 때문에 일부 장관들은 1년 정도 만에 비서를 교체해 그동안의 수고에 대한 보상 차원으로 원하는 부서에 발령을 내거나 유학을 보내주기도 한다. 문화부처럼 여성 공무원의 비율이 높은 부처는 남성 장관의 비서로 일할 남성 공무원이 없어 구인난을 겪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신세대 공무원들 중 출세 코스로 여겨지는 비서나 청와대 근무를 꺼리는 경우도 있다. 새벽 및 주말 출근과 야근이 이어지는 청와대 근무에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없다며 전보 인사를 신청하기도 한다. 성격이 강하거나 완벽주의를 요구하는 장관의 비서는 지원자가 없어 애를 먹기도 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제2롯데월드 또 사고… 배관공사 중 1명 사망

    제2롯데월드 또 사고… 배관공사 중 1명 사망

    서울 송파구 잠실동 제2롯데월드 건설 현장에서 냉각수 배관이 폭발해 인부 1명이 숨졌다. 다음 달 임시 개장을 추진하면서 입점 업체 선정 등을 서둘러 온 제2롯데월드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4번째이며 벌써 2명의 공사 인부가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8일 오전 8시 20분쯤 제2롯데월드 엔터테인먼트동 12층 옥상에서 혼자 배관 작업을 하던 기계설비 협력업체 직원 황모(38)씨가 배관 폭발 사고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황씨는 냉각수 배관 압력을 시험하던 중 이음매 부분의 공기압으로 인해 튕겨 나온 배관 뚜껑에 머리를 맞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는 사고 발생 45분여 만에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숨을 거뒀다. 당시 12층 옥상에는 황씨 외에도 4명의 작업자가 있었지만 추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건설 측은 이날 오후 제2롯데월드 타워동 15층에서 브리핑을 열고 “냉각수 배관 기압 테스트 중 배관캡이 압력에 의해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작업장에서 ‘펑’ 소리가 나 다른 직원들이 들어가 보니 황씨가 쓰러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제2롯데월드는 123층, 555m 규모의 롯데월드타워와 백화점동, 쇼핑몰동, 엔터테인먼트동 등으로 조성되고 있다. 롯데 측은 2016년 12월 준공될 롯데월드타워를 제외한 나머지 저층부는 완공되는 대로 서울시에 임시 사용 승인 신청을 낼 계획이지만 화재·사망 사고 등이 잇따라 안전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제2롯데월드 타워동 43층에서 거푸집이 추락해 근로자 1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을 입었다. 같은 해 10월에는 저층부 11층 캐주얼동에서 철제 파이프가 떨어져 시설이 파손되고 행인이 파이프에 맞아 다쳤다. 지난 2월에는 고층부 월드타워동 47층 철골 용접기 보관함에서 불이 나기도 했다. 서울시는 각종 안전사고와 교통에 대한 대책 없이는 임시 개장이 불가하다며 롯데 및 민간 전문가들과 함께 지난달부터 고층부에 대한 안전 점검을 벌여 왔다. 이날 경찰과 함께 사고 조사에 나선 고용노동부 측은 “롯데건설 측에 구두 경고를 하고, 건설 현장 작업 중지 등의 직접적인 조치를 내릴지는 조사가 끝나 봐야 알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가족 측은 “최근 황씨가 제2롯데월드 저층부 3개 동의 조기 개장 계획에 따라 연일 야근을 하는 등 격무에 시달렸다”고 주장했지만 황씨가 소속된 기계설비 협력업체 측은 이를 부인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지자체 복지직 공무원 업무체계 바꿔야

    지자체 복지직 공무원 업무체계 바꿔야

    “출근은 오전 9시까지 하는데 퇴근 시간은 정해진 게 없어요. 평일 중 3일은 야근을 하는데 보통 오후 9~10시까지 해요. 늦으면 밤 11시까지 일할 때도 있어요.” 서울 한 자치구의 사회복지직 공무원인 박모씨는 지난해부터 점점 늘어나는 복지 업무 탓에 허덕이고 있다. 중앙부처에서 다루던 국가복지 업무가 일선 자치구로 넘어와 일에 과부하가 걸린 것이다. 박씨는 “한두 달 사이에 기초생활비, 기초노령연금과 더불어 영·유아 보육료, 초중고 교육비 신청 등을 2000여건 이상 받았다”면서 “각 복지급여별로 신청서를 접수하고 수급 가능 여부를 조사해 지급 결정을 내리는 등의 업무를 도맡다 보니 솔직히 너무 벅차다”고 하소연했다. 복지직 공무원의 열악한 근무 여건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복지직의 증원이 계속 대두되는 가운데 지방자치단체에 집중된 복지 업무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업무 체계 역시 개선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31일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이 국무조정실로부터 연구용역을 받고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복지사업은 중앙부처 17곳 소관인 292개 사업으로 구성돼 있다. 복지사업 집행 과정을 ▲복지급여 신청 ▲조사 ▲급여 지급 여부 결정 ▲지급 및 사후관리 등 4단계로 나눴을 때, 이 중 하나라도 지자체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 복지사업은 총 175개(59.9%)다. 4개 과정을 지자체가 모두 챙기고 있는 사업은 175개 중 129개(73.7%)에 이른다. 그런데 일만 많아졌을 뿐, 지자체 복지 담당 공무원의 업무 권한은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예를 들어 혼인 관계 증명은 복지급여 대상자에게 부양의무자가 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복지직 공무원에겐 혼인 관계 정보를 열람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선 주민등록 담당 공무원에게 정보 열람을 따로 신청해야 한다. 또 2009년 사회복지통합관리망이 구축돼 복지 업무의 자동화가 가능해졌지만 손으로 직접 작성하는 수기 업무는 여전히 존재한다. 장애인 등록을 한 사람이 전출하면 등록 신청을 받은 읍·면·동에서 전출지로 장애인 진단서가 전달된다. 이 과정에서 종이 서류 형태로 이관되다 보니 분실 문제에 따른 지자체 간 책임 공방이 불거지기 일쑤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복지 업무 증가에 따른 적정 권한 확대와 복지 서비스 대상자 전·출입 정보의 전산 관리, 구비 서류 간소화 및 전자서명 이용 확대, 각 부처 복지사업 신청 시기 분산 등을 제안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시간제 일자리 길을 묻고 답을 찾다] LG하우시스·LG 생활건강

    [시간제 일자리 길을 묻고 답을 찾다] LG하우시스·LG 생활건강

    “엄마가 해준 게 뭐가 있어!” 조혜진(38·여) LG하우시스 창호재 알루미늄 사업부 과장은 잘나가는 16년차 인테리어 CAD(설계 도면) 디자이너였다. 밥 먹듯 하는 야근은 물론, 주중에는 아이들과 남편을 잊고 일에만 매진했다. 11살 난 아들과 6살배기 딸은 시부모님이 돌봐 주셨다. 주말에는 엄마 손을 못 탄 아이들에게 미안해 쉬지 않고 아이들에게 매진했다. 열심히 달려왔다고 자부했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초등학교 3학년이 된 아들이 던진 말 한마디는 충격 그 자체였다. “상처가 너무 컸죠. 반성도 많이 했고요. 열심히 달려왔다고 생각했는데 아이 말을 듣는 순간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어요. 그때부터 아르바이트부터 시간제 일자리까지 쥐 잡듯 찾아다녔어요.” 그렇게 찾은 직장이 올해 2월 취직한 LG하우시스. 조씨는 대부분의 CAD디자이너 선후배 동기가 건당 받는 아르바이트를 전전할 때 경력을 연장할 수 있는 LG하우시스 시간제 일자리를 만나 큰 행운이라고 했다. 조씨는 아르바이트로도 일을 할 수 있었지만 사업을 새로 시작하지 않는 한 경력이 단절된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고 했다. 딱 맞는 시간제 일자리를 찾기까지는 쉽지 않았다. 조씨는 시간제 일자리는 많았지만 본인의 경력을 살릴 수 있는 자리는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당시 조씨는 아예 경력과 상관없는 모 은행 시간제 일자리에 지원하기도 했다. 그만큼 일과 양육을 병행할 수 있는 시간제 일자리에 대한 열망이 컸다. 조씨는 약 두 달간의 근무 기간에 대해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클 수 있는 걸 볼 수 있다는 게 가장 감사하다고도 했다. “시부모님께 ‘도와주세요’라고 손을 벌리지 않게 돼서 행복해요. 그 전에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도 항상 죄인 같은 느낌을 받았거든요.” LG하우시스는 시간제 일자리를 많이 뽑는 대신 제대로 된 양질의 일자리를 운영하겠다고 계획했다. 조씨의 동기는 모두 6명. 현재 LG하우시스에는 인테리어 분야, 매장공사, 지방 공장 상주 간호사 등 분야별 전문성을 요하는 직군에서 13명이 시간제 일자리로 일하고 있다. 김장성 LG하우시스 인사팀 팀장은 “단순한 사무보조보다는 직업만족도와 구성원 전체의 성장 등을 고려해 전문직군에서 시간제 일자리를 마련해야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함께 일하는 정규직 직원들이 시간제 일자리를 ‘몇 시간 일하고 월급 받아가는 열외 인력’이 아니라 ‘전문인력’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시간제 일자리가 제대로 정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LG 하우시스 오버랩 시간제·점심 회식 호응 김 팀장은 “시간제 일자리로 일을 하는 직원들도 자신의 전문성을 발휘해 직장에서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씨처럼 전문성과는 전혀 상관없는 은행 업무, 사무 보조 업무에 지원하는 일은 시간제 일자리 취지에 어긋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LG하우시스는 시간제 일자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 먼저 시간제 일자리 직원이 근무 시간이 짧아 프로젝트 업무를 마치지 못했을 때를 대비, 오전 시간제와 오후 시간제 사이에 오버랩시간(오후 1~3시)을 두고 있다. 급한 프로젝트의 경우 그 사이 인수인계가 가능하다. 시간제 일자리를 위한 팀내 배려도 주목할 만하다. 조씨가 속한 창호재 알루미늄 사업부는 저녁 팀 회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오전 시간제 일자리 직원들을 위해 한 달에 한 번 점심 회식 자리를 갖는다. LG생활건강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빌리프(화장품 브랜드) 매장 뷰티컨설턴트 박주영(34·여)씨는 모 화장품 회사 정규직 판매직원으로 8년간 일했었다. 워낙 피부관리나 화장품에 관심이 많은 데다 세일즈 기술도 좋아 스카우트 제의도, 적지 않은 인센티브도 받아왔다. 그러다 5년 전인 2009년 첫 아이를 낳으면서 일을 그만뒀다. 육아에 매진하고 싶었다. 문제는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갈 만큼 크자 찾아왔다. “하루 일과가 항상 똑같자 2년 전부터 우울증이 찾아왔어요. 일을 안 했으면 모르겠는데 일을 했던 때가 떠오르고 집에만 있는 제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죠. 친구들한테 아르바이트 자리가 있으면 좀 알려달라고 수소문하고 다녔어요.” 박씨는 올해 초 “빌리프에서 시간제 일자리를 뽑는데 좋다더라”는 얘기를 들었다. 좋은 기회다 싶어 용기를 냈다. 맨 얼굴에 편한 옷차림만 하다 화장대에 앉은 박씨는 출근 때마다 설레는 마음을 달랠 수 없다고 말했다. “일하면서 제가 자신감이 붙으니 아이들에게 더 잘하게 됐어요. 남편도 표정이 훨씬 밝아졌다고 좋아해요.” 박씨는 백화점 피크타임인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출근해 일한다. 박씨는 4시간 일하니 시간 부담이 적고, 육아나 집안일을 충분히 병행할 수 있어 좋다고 했다. 같이 일하는 정규직 직원들도 바쁜 시간대에 믿고 맡길 수 있는 동료가 생겨 든든하다. ●하루 4시간 근무… “시간제 일자리 많아졌으면” “요즘 달라진 저를 보며 주변에서 그만한 일자리(시간제 일자리)가 어디 있냐는 말을 많이 해요. 자리가 나면 꼭 좀 추천해 달라는 주변 엄마들도 많지요. 이런 일자리가 정말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시간제 일자리 길을 묻고 답을 찾다] ‘경단녀’들에게 희망 준 CJ 리턴십

    [시간제 일자리 길을 묻고 답을 찾다] ‘경단녀’들에게 희망 준 CJ 리턴십

    박근혜 정부는 ‘고용률 70% 달성’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일하는 방식과 근로시간의 패러다임을 바꾼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늘리고 여성과 청년 등 비경제활동인구의 채용을 장려함으로써 2017년까지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일자리 정책이 성공하려면 민간 기업의 공감과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 고용률 70% 로드맵에 가장 먼저 화답한 기업은 CJ그룹이다. CJ는 지난해 7월 대기업 최초로 결혼과 출산, 육아 등으로 직장을 떠나야 했던 여성인력을 대상으로 리턴십 제도를 시작했다. 서남식 CJ그룹 인사팀 부장은 “그룹의 모태인 제일제당 백설 브랜드 탄생 60주년을 기념하며 경력단절 여성의 성공적인 재취업을 돕고자 마련한 맞춤형 인턴제도”라면서 “여성에게 맞는 시간제, 전일제 일자리 매칭 및 개발을 통해 그룹 안팎으로 여성형 일자리를 늘리자는 취지로 기획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선발된 리턴십 1기 합격자들은 6주의 인턴 근무를 마친 뒤 11월 118명이 CJ 주요 계열사에 최종 입사했다. 올해 1월부터 시작된 리턴십 2기에서는 136명이 채용될 예정이다. 리턴십을 통해 입사한 직원들은 일반 정규직원과 동일한 대우를 받는다. 급여와 일부 현금성 복리후생만 근무시간에 비례해 지급한다. 특히 다른 기업의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대부분 계산원(캐셔), 콜센터 상담원, 매장관리 등 지원성 업무인 데 비해 CJ는 디자인, 인사, 마케팅 등 전문직군에도 시간제로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리턴십 2기는 ▲품질 분석, 약사, 간호사, 변리사, 글로벌 소싱, 식품연구개발(CJ제일제당) ▲베이커리, 외식 연구개발(CJ푸드빌) ▲웹디자인(CJ E&M) ▲브랜드 디자인, 법무, 웹 운영관리(CJ CGV) ▲포워딩 운영(CJ대한통운) ▲영양사(CJ프레시웨이) 등 11개 계열사 총 24개 직무에서 여성 재취업자를 뽑는다. 리턴십 지원자격은 2년 이상 경력이 단절된 여성이다. 나이와 학력의 제한이 없다. 서류, 필기, 면접 전형을 거쳐 지난 12일 리턴십 2기 대상자가 발표됐다. 이들은 이달 말부터 6주간 근무하며 인턴 과정을 마친 뒤 임원 면접과 근무 평가를 거쳐 오는 6월 최종 입사가 결정된다. 근무 형태는 기본적으로 4시간제와 전일제(오전 8시 30분~오후 5시 30분) 등 두 가지이며 면담을 통해 원하는 근무 시간으로 조정할 수 있다. 특히 야근 등 초과근무를 시킨 상사에게 경고 조치하고 5회 이상 경고가 쌓이면 연말평가 등급을 하향 조정하는 ‘리턴십 케어 시스템’을 도입했다. 주부 직원의 ‘칼퇴근’을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취지다. CJ는 청년과 은퇴한 중장년층까지 아우르는 양질의 시간선택제 일자리 창출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6월 1만 5000여명의 아르바이트 인원을 모두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했다. 더불어 지난해 11월 만 55세 이상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CJ시니어 리턴십도 도입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이게 단순 피로일까, 만성피로증후군일까’

    회사원 김영환(41)씨는 최근 날씨가 풀리면서 부쩍 낮 동안 졸음이 늘었다. 특히 점심 식사 후가 되면 졸음이 쏟아져 책상에서 졸기 일쑤다. 게다가 졸고 난 후에도 왠지 개운치가 않다. 최근에는 두통에 근육통까지 겹쳐 밤잠도 설치곤 한다. 이런 증상이 3~4주나 계속되자 ‘혹시’ 하는 마음에 병원을 찾았다가 만성피로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최근 날이 풀리면서 ‘춘곤증’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춘곤증은 신진대사가 왕성해지는 봄철의 변화한 환경에 몸이 잘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일종의 피로증세다. 춘곤증이 오면 자주 피곤하고 줄려 매사에 의욕이 떨어지고, 쉽게 짜증이 난다. 또 두통이나 근육통을 동반하는가 하면 엎드리거나 웅크린 자세로 쪽잠을 자다가 허리나 목에 통증이 생기는 사례도 흔하다. 춘곤증은 1~2주 정도 지나면 자연스레 완화되는데, 만약 이런 증상이 2주 이상 이어진다면 만성피로증후군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만성피로증후군은 증상 아닌 질병 흔히 ‘만성 피로’와 ‘만성피로증후군(Chronic Fatigue Syndrome)’을 같은 개념으로 이해하지만 둘은 엄연히 구분된다. 즉, ‘만성피로증후군’은 지속적이고 극심한 피로와 함께 다양한 증상이 동반되는 질병이다. 이에 비해 만성 피로는 임상적으로 6개월 이상 계속되는 피로로, 질병이 아니라 특정 원인이나 질병이 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따라서 만성 피로로 피곤함을 느끼거나 투통, 근육통이 반복되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만성피로증후군은 휴식을 취하면 회복되는 일과성 피로와 달리 휴식을 취해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며 환자를 쇠약하게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만성피로증후군 환자들이 주로 호소하는 증상은 집중력 저하, 기억력장애, 수면장애, 두통, 근육통, 관절통 등이다.   ■가벼운 요통 방치하면 만성으로 발전 세연통증클리닉이 지난해 3월 한달 동안 3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된 허리통증 환자 148명(남성 84명, 여성 64명)을 대상으로 만성피로 경험 여부를 설문조사한 결과, 106명이 통증과 함께 수면장애나 근육통을 겪었다고 응답했다. 또 남성 환자 중 59명은 ‘직장업무에 따른 육체적 피로가 가장 문제’라고, 여성 환자 중 48명은 ‘직장 및 가정에서의 정신적, 육체적 피로가 가장 문제’라고 답했다. 피로의 종류는 남성 환자들이 주로 잦은 야근과 술자리 등으로 인한 만성피로를, 여성 환자들은 야근과 가사노동으로 인한 만성피로를 가장 많이 들었다. 문제는 이런 만성피로증후군의 증상을 방치할 경우 만성 요통이나 근육통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요통을 오랫동안 방치하면 통증과 불안정한 자세가 고착돼 척추관협착증이나 허리디스크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최봉춘 세연통증클리닉 원장은 “만성 통증으로 인한 요통 및 근육통 환자는 최소 3~6주 이상 방치한 상태여서 통증이 비교적 심하며, 계속 치료를 미루면 나중에는 더욱 치료가 어려워지게 된다”고 조언했다.   ■만성피로증후군, 유산소운동이 효과적 과거에는 운동이 오히려 만성피로증후군의 증상을 악화시킨다고 여겨 권유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점진적인 유산소운동 요법이 만성피로증후군 환자들의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특히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이 유연성운동과 스트레칭, 이완 요법만을 시행한 경우에 비해 더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만성피로증후군 환자를 위한 운동 처방은 환자들에게 주 5일, 매회 5~15분씩 최소 12주간 운동을 하게 하는 방식이다. 이후 상태에 따라서 매주 1∼2분씩 운동시간을 점진적으로 늘려 최대 30분에 이르도록 한다. 운동 강도는 최대 산소 소비량의 60%를 넘지 않아야 하며, 특정 단계에서 피로감이 심해지면 증상이 완화될 때까지 이전 단계의 운동 강도로 돌아가야 한다.   ■6개월 이상 된 만성 허리통증 치료 최근에는 만성피로증후군으로 유발된 만성 허리통증에 ‘꼬리뼈 레이저 내시경술’이라는 치료방식을 주로 적용한다. 내시경과 레이저 시설이 장착된 지름 1㎜의 카테터를 삽입해 통증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돌출한 디스크 부위에 직접 레이저를 쏠 수 있어 염증 치료 범위가 넓고, 유착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등 비교적 정확한 효과와 안전성이 장점으로 알려져 있다. 최봉춘 원장은 “꼬리뼈 레이저 내시경술은 치료시간이 30분에 불과하고 국소마취 상태에서 시술하기 때문에 심장질환 등 만성 질환자도 안심하고 치료를 받을 수 있다”면서 “디스크 재발 및 척추수술 후 만성 통증까지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만성피로증후군 예방 및 완화를 위한 스트레칭 1.목관절 스트레칭=긴장을 풀고, 편안히 앉은 뒤 목을 좌우로 각각 3회씩 천천히 회전시킨다. 단순히 목을 돌리기보다 머리의 무게를 몸이 따라간다는 느낌으로 천천히, 크게 회전시켜야 한다. 긴장된 목 근육을 이완시키며, 목뼈가 경직되는 것을 막아준다. 2.어깨근육 스트레칭=오른팔을 편안히 늘어뜨린 상태에서 팔꿈치를 가볍게 90도로 굽히고 힘을 뺀다. 이 상태에서 왼쪽 손으로 오른 팔꿈치를 감싸 쥐고, 천천히, 힘껏 왼편으로 당겨 5초 정도 유지한다. 힘껏 당기기보다 천천히 강도를 높여 당기는 것이 좋다. 이때 어깨 뒤 근육과 팔의 바깥 근육이 당겨지는 느낌이 들도록 한다. 반대편 팔도 같은 방법으로 당겨준다. 3.허리근육 스트레칭=의자에 편안히 앉은 자세에서 배와 허리를 앞으로 내밀며, 척추를 곧추세우고, 허리에 5초간 힘껏 힘을 준다. 이 때 허리가 쭉 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서울광장] 공무원 수당 ‘3종 세트’ 어떻게 바꿀까/정기홍 논설위원

    [서울광장] 공무원 수당 ‘3종 세트’ 어떻게 바꿀까/정기홍 논설위원

    참여정부 때 공직사회에서 회의가 많았던 것은 익히 알려진 바다. 노무현 대통령이 토론을 즐겨 했으니 공무원 조직이 이를 따르는 건 당연했을 것이다. “하루를 회의로 시작해 회의로 끝낸다”는 공무원의 푸념도 더러는 나왔다. 회의 시간도 길어 공무원과 통화하기가 쉽지 않았던 기억이다. 공직사회에 불어닥친 토론문화의 공과를 떠나 낮에 결정된 정책안을 정리하느라 야근을 밥 먹듯 하던 모습이 눈에도 선하다. 참여정부 동안 야근 인원이 얼마쯤 됐을까 하는 궁금증이 문득 다가선다. 우리 사회에 ‘일하는 방식을 바꾸자’는 목소리가 높다. 스마트워크 시대에 맞게 일의 방식을 보다 유연하게 가져가자는 것이다. 디지털 기기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하고, 시간제근무에 따른 맞춤형 일의 방식에도 적응해야 한다는 그런 유형이다. 정부도 지난달 올해를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혀 곧이어 공직사회에도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공무원의 수당 규정에는 경제개발시대의 근무체계가 적지 않게 남아 있어 매우 복잡하다. 상대적으로 적은 기본급에 시간외근무수당과 연가보상비, 특근매식비 등 각종 수당이 얼기설기 엮어져 있다. 이들 수당은 기본급을 보완해 주는 부가급(附加給)으로, 매우 민감한 부분이다. 하지만 전 근대적 규정을 고쳐야 한다는 목소리 또한 드세진 상태다. 시간외수당은 공무원노조에서 소송을 시작했고, 야근식비로 부르는 특근매식비는 불법으로 타는 사례가 아직도 적발되고 있다. 이들 수당은 업무 효율성과 운영상의 폐해를 동시에 갖고 있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아 논쟁이 그치지 않고 있다. 그 중심에 선 시간외수당 규정을 보자. 이해하기 힘든 구석이 많다. 현행 규정에는 일반직의 시간외근무는 ‘평일 하루 4시간, 한 달 57시간’을 넘어선 안 된다고 적시돼 있다. 밤을 꼬박 새워도 4시간 이상 수당을 못 받는다는 뜻이다. 이러다 보니 출근 시간을 한 시간 앞당겨 아침 8시 이전에 나오고 퇴근 후엔 나머지 시간을 챙겨 넣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수당을 한 달에 10시간을 보장해 한 달내내 칼퇴근을 해도 그 시간분의 수당을 챙긴다. 덤으로 얹어주는 관행이 가관이다. 한 시간을 일해도 수당을 제대로 인정받아야 하지 않을까. 이런 규정 탓에 공무원노조는 시간외수당과 연가보상비를 더 달라는 소송에 들어가고, 특수직인 소방공무원들도 비슷한 내용으로 항소심에서 이겼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고육책이라도 만들어야 할 판이다. 특근매식비의 문제도 매한가지다. 국가직은 한 끼당 6000원, 지방직은 7000원으로 책정돼 있다. 수당은 부서 단위로 운용하는 편이다. 부원 10명이 한 달에 20일 근무하고 7000원을 적용하면 140만원이 쌓인다. 부서장의 통제가 강화됐다지만 부서 경비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시간외근무를 외려 조장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특근매식비를 시간외수당에 포함하자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렇게 되면 예산 절감은 물론 불법·편법적 근무 행태를 줄일 수 있다. 기업의 연월차수당 격인 연가보상비도 근무 연수가 최대(20일)일 경우 100만원이 넘어 휴가를 가지 않는 분위기가 만연해 있다. 마침 정부가 가족관광 장려 등 내수경기 진작책을 쓰고 있으니, 연가보상비를 휴가비로 바꾸는 방안도 고려해 볼만하다. 휴가를 간 사람의 일을 다른 사람이 맡으니 일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적당한 휴식이 일의 능률을 향상시킨다는 점에서 중·장기 과제로 삼아 고려해 봄직하다. 현행 공무원의 복무와 수당 규정에는 아직도 고치고 버려야 할 잔재가 적잖다. 손에 쥐어지는 수당이 적어져 공무원들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엉킨 새끼줄 풀듯 풀어가야 한다. 기준이 잘못됐으니 비리가 생기고, 공무원이 세금 절도범인처럼 도마에 오르는 것이다. 조선의 실학자 정약용은 “개인의 씀씀이를 절약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관청의 재물을 절약해 쓰는 사람은 드물다”고 했다. 시간외수당과 연가보상비, 특근매식비 등 ‘수당 3종 세트’를 손봐야 하는 이유다. hong@seoul.co.kr
  • [week&story] 누려~ 눈높이 맞춘 작은 사치 가져~ 무한정 존재감·만족감

    [week&story] 누려~ 눈높이 맞춘 작은 사치 가져~ 무한정 존재감·만족감

    # 지난해 말 취업에 성공한 김승수(28)씨. 연일 계속되는 야근과 술자리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지만, 집에만 오면 흐뭇하다. 책상에 진열된 10여 개의 한정판 스타벅스 텀블러(휴대용 음료수 컵)가 반겨주기 때문. 최근 스타벅스가 삼일절을 기념해 만든 ‘2014 스프링 무궁화 텀블러’부터 ‘밸런타인데이 텀블러’까지 다양하다. 한 개 사는 데 들인 돈은 1만 5000~2만원 정도. ‘한정판’이란 점을 감안하면 큰돈이 아니다. 전씨는 “한정판임에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고 가격도 부담되지 않아 종종 사모으는 편”이라면서 “투자한 돈에 비해 만족감이 커서 앞으로도 계속 수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회사원 조아름(30·여)씨는 날개를 단 아기천사의 모습을 한 ‘소니 엔절’ 피규어(관절이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어 다양한 동작을 표현할 수 있는 인간·동물 형상의 장난감)를 모은다. 수년 전부터 모으기 시작해 컴퓨터 모니터 앞에 벌써 20여개가 놓여 있다. 대부분 크리스마스나 밸런타인데이에 나온 한정판으로 산타복 등 특색 있는 옷차림을 하고 있다. 인터넷에 판매공지가 올라오면 기다렸다가 바로 살 정도로 애착이 강하다. 1만 3000~1만 5000원 정도로 부담도 적다. 조씨는 “집에 지쳐서 돌아와 소니 엔절들이 모여 있는 공간을 바라보면 기분이 좋아진다”면서 “수백만원에 달하는 한정판은 아니지만 내 돈과 시간을 들여 모은 거라 소유의 가치와 쾌감을 느낀다”며 웃었다. ‘작은 사치’를 통해 일상에서 큰 활력을 얻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기업의 한정판 마케팅 역시 그동안 ‘희소성’과 ‘높은 가격’으로 일부 부유층에만 초점을 맞췄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과 독특한 디자인으로 다가서기도 한다. 전미영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교수는 “한정판 초기만 해도 럭셔리 브랜드들이 ‘전 세계에 1개 출시’ 등과 같은 마케팅을 펼치는 게 대부분이었고 소비자들도 구입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했다”면서 “지금 소비자들은 그동안 경험을 통해 꼭 비싼 한정판보다는 비용적으로 효율적이면서 뭔가 독특하고 펀(Fun·재미있는)한 느낌의 상품을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킨키로봇’ 매장. 예술성을 더한 장난감으로 유명한 이곳에서 20~40대 손님들은 진열장에 놓인 수많은 피규어들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었다. 일본 애니메이션 드래곤볼의 ‘피콜로 대마왕’ 캐릭터를 지켜보던 김경호(24)씨는 “사람보다 괴물 캐릭터를 좋아하는 데 한정판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아 구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한정판이란 ‘과시용’보다는 ‘자기만족’을 위한 것이고 독특하고 재밌어서 좋아한다”고 말했다. ●소유만으로 기분전환·차별화 효과 커 이날 한정판으로 나온 4만 9000원짜리 야광 ‘좀비 심슨’ 세트를 구입한 이수정(35·여)씨는 “지난주에 와서 구경하고 갔는데 고민 끝에 사기로 했고, 주변 친구들이 예쁜 옷을 구입한 후에 기분 전환을 느끼듯 나에게는 피규어 한정판이 그렇다”면서 웃었다. 아트토이 수입 전문 브랜드 킨키로봇의 매출은 2007년 문을 열 당시보다 지난해 9배가량 늘어났다. 킨키로봇의 한 관계자는 “독특한 안목으로 남들과 다른 개성을 표출하고 싶은 20~40대가 주요 고객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고객들은 유명 예술가나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한 아트토이를 구매함으로써 일상의 활력소를 얻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최근 국내문구업체 모나미가 발매 50주년을 기념해 한정판으로 제작한 ‘모나미 153 리미티드 1.0블랙’(모나미 153 한정판)의 선풍적인 인기도 같은 맥락이다. 모나미 153 한정판은 기존 제품의 육각형 디자인을 고수하면서도 황동으로 된 몸체에 니켈과 크롬을 도금해 차별성을 뒀다. 지난 1월 출시돼 하루 만에 1만개가 동났다. 200~300원대의 기존 모나미 펜 가격보다 100배가량 비싼 2만원에 팔렸지만, 추가 제작 요청이 들어올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모나미의 한 관계자는 “지난 1월 22일 오후 3~4시쯤에 ‘모나미 스테이션’이라는 자체 판매사이트에 상품을 올렸는데 다음날 출근해보니 동난 상태였다”면서 “젊은 층에서도 부담 없는 가격에 남들과 차별화되는 한정판을 소유할 수 있다는 점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20~30% 프리미엄도 붙는 활발한 중고거래 한정판의 중고거래는 활발한 편이다. ‘모나미 153 한정판’ 제품은 정가 2만원짜리가 최고 34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7일 현재 인터넷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 ‘중고나라’에서 7만~10만원에 팔리고 있다. 스타벅스 ‘2014 스프링 무궁화 텀블러’ 관련 거래 글 역시 하루에 30~40개씩 올라온다. 약 20~30%의 프리미엄이 붙었지만 판매는 원활한 편이다. 하지만 소유만으로 행복을 느끼는 터라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할 생각은 없다는 수집가들도 많다. 지난 2000년 장편소설 ‘폴라리스 랩소디’의 가죽 양장 특별판을 7만원 주고 산 회사원 김정원(30)씨는 시세가 70만원까지 뛰었지만 팔 생각이 없다. 김씨는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비틀스 노래를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데 일단 앨범을 사고 보는 것처럼 해당 분야에 대한 지식이나 애정없이 한정판 자체에 골몰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존재만으로 색다른 느낌을 전달하는 책을 팔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주변의 시선은 여전히 따갑다 ‘한정판 수집’은 일상의 자그마한 활력소지만 주변의 시선은 여전히 따갑다. 스타벅스 한정판 컵 받침, 열쇠고리 등을 소유한 대학생 김종수(24)씨는 “올해 청마(靑馬)의 해를 맞아 말이 그려져 있는 텀블러, 머그컵 한정판이 나와서 샀는데 부모님이 쓸데없는 일로 치부해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회원이 5만명에 달하는 포털 사이트의 한 스타벅스 관련 카페에는 텀블러를 모으면서 겪은 어려움을 담은 글이 쉼 없이 올라온다. 피규어에 관심을 두는 이들의 심정도 마찬가지다. 킨키로봇 홍대점에서 매니저로 일하는 양지윤(30·여)씨는 “가끔 손님들이 (피규어를 가리키며) ‘이거 어디다 쓰는 거예요?’라고 물어온다”면서 “‘좋은 그림을 집에 거는 것처럼 이것(아트 토이)도 하나의 예술품이자 소장품’이라고 말하지만 편견이 느껴지는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고교생 김모(19)군은 “피규어를 모은 지 4년 정도 됐는데 친구들이나 부모님의 유치 하다는 시선이 많이 느껴진다”면서 “취미 생활에 불과하기 때문에 신경은 별로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한정판을 경쟁하듯 내놓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개성이나 특성에 대한 강조 없이 단순히 판매량을 늘리려고 제품 수량이나 행사기간을 확대하면 오히려 브랜드 신뢰도가 떨어지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허경옥 성신여대 생활문화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이 앞으로 다시는 살 수 없을 거야’라는 마음가짐으로 조급하게 한정판을 사게 되면 기업들이 한정판 마케팅을 남발하도록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면서 “광고에 현혹되지 않고 자신의 개성에 맞게 한정판을 사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자도 자도 졸리는 기면증 환자 빠르게 증가

     대입 수험생은 물론 야근과 회식이 반복되는 직장인들은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는 수면 패턴에 길들여져 낮이면 졸음에 빠지기 일쑤다. 최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전국의 초·중·고교생 95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수면시간은 초등학생이 8시간, 중학생 7시간, 고등학생이 5시간 30분이었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평균 수면시간이 6시간 10분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자신의 상태를 기면증일 수도 있다고 여기는 사람도 늘어 관련 카페에서 정보를 얻거나 병원을 찾는 사람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2011년 이후 매년 25% 이상 환자 증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2년 한 해에 기면증으로 진료 받은 사람은 2356명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1480명, 여성 876명이었고, 연령별로는 20대가 770명으로 가장 많았다. 10대(634명)와 30대(507명)가 뒤를 이었다. 환자수는 특히 최근 3년간 급증했다. 2008~2010년에는 1348~1451명으로 큰 변화가 없었지만 2011년에는 전년대비 25.2%, 2012년에는 29.7%가 늘어 큰 변화를 보였다. 한림대성심병원 뇌신경센터 주민경 교수는 “기면증은 전 연령대에서 발생하지만 주요 증상이 대개 10대 중·후반에 처음 나타나기 때문에 20~10대 환자가 많다”며 “성별은 큰 차이가 없고, 유병률은 0.002~0.18% 정도이다”고 말했다. ■‘너무 자는 것도 병’ 수면질환 관심 증가 환자가 늘어난 것은, 수면 장애를 질환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뚜렷해진 결과이다. 과거에는 잠을 많이 자고, 졸려하는 사람을 ‘게으르다’고 여기고 지나쳤다. 또 ‘가위눌림’이라는 수면마비도 질환이라기 보다 단순한 해프닝으로 치부했다. 이런 수면마비는 일반인도 100명 중 20여명 정도가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트렌드와 함께 수면질환에 관심이 커지면서 자신의 잠버릇을 질환으로 인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심지어는 잦은 야근과 회식으로 수면시간이 줄어 피곤을 호소하는 직장인들이 기면증으로 오인해 병원을 찾기도 한다. 국내 수면질환 관련 학회에서 불면증·기면증 등의 수면장애가 질환이라는 점을 홍보한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신종플루와의 상관성도 배제 못해 2009년에 유행해 많은 사상자를 냈던 신종플루와의 연관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H1N1’ 바이러스가 유행한 2010년 이후 기면증 환자가 급증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2011년에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스웨덴, 아이슬란드,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에서 H1N1 예방백신 중 하나인 ‘펜뎀릭스‘를 접종한 어린이가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기면증을 경험할 확률이 9배나 높았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 예방백신을 접종한 환자 외에도 신종플루에 걸렸던 이들 중 기면증을 확진받은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을 예로 들며 원인이 H1N1 바이러스의 특수성에 있는 게 아닐까 하는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H1N1 바이러스가 기면증의 원인으로 알려진 하이포크레틴을 파괴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주민경 교수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H1N1 바이러스가 대두된 이후 기면증 환자가 늘었지만 정확한 상관성은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올해 H1N1 바이러스가 유행한 만큼 앞으로의 환자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면증을 중추신경 이상 질환 기면증은 중추신경계에 문제가 생겨 자고 깨야 할 때가 제대로 조절되지 않는 질환이다. 기면증(narcolepsy)이라는 용어는 ‘마비’와 ‘혼수’를 뜻하는 그리스어 ‘narke’와 ‘발작’을 뜻하는 ‘lepsis’의 합성어(Narcolepsie)로, 프랑스 약사 젤리노가 처음 사용했다. 이후 의사들은 1979년 기면증을 수면질환으로 규정, 과다졸림 질환으로 분류했다. 국내에서도 이를 발작성 수면 및 탈력발작(G47.4)으로 등록, 2009년 5월부터 희귀난치성질환으로 규정하고 있다. 현재 국내 기면증 환자는 8만여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지금까지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수면과 각성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히포크레틴이 뇌의 시상하부에서 제대로 분비되지 않거나 ‘HLA-DQB1·0602’ 등의 백혈구 항원 형질 유전자가 관여하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뇌졸중·뇌종양 등 뇌에 이상이 있는 뇌질환자나 자기면역질환자, 두부 외상환자에게도 기면증이 생길 수 있다. ■잠이 생활에 미치는 영향 기면증의 주요 증상은 낮에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잠이 오거나, 졸리지 않을 때도 각성 정도가 심각하다는 것. 때와 장소에 상관없이 졸리고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아 환자 대부분이 만성피로를 호소한다. 그렇다고 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자 낮에 잠이 오는 경우를 기면증으로 오인해서는 안 된다. 이런 경우는 자고 일어나면 개운하고 또 제어도 가능하다.  참을 수 없는 잠은 삶의 질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환자들은 학업이나 업무 효율이 떨어지고, 자신감 결여로 대인관계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운전 중 잠이 들어 사고가 나거나 사회생활이 어려워 집에만 은둔하는 환자도 있다. 또 ‘왜 나에게 이런 질병이’라고 자책하다 우울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특히 약으로 인한 부작용이 있을 경우 두통이나 경련, 불면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뿐이 아니다. 웃고, 화를 내거나 농담을 주고받는 등 감정 변화가 있을 경우 얼굴이나 무릎, 다리근육, 몸 전체에 힘이 빠져 주저앉는 증상이 수초에서 길게는 30분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소위 ‘탈력발작’으로 기면증 환자 10명 중 6명이 경험하는 증상이다. 꿈을 많이 꾸고, 자다가 팔다리를 꿈틀대거나 기도가 좁아져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는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꿈꾸는 그대로 신체가 따라하는 렘수면 행동장애도 흔히 나타난다. ■약물치료만으로도 정상생활 가능 그렇다고 기면증 환자가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물론 일부에서는 기면증에 대한 사회적 인식 때문에 희귀난치성질환 등록을 거부하기도 한다. 전문의들은 “기면증은 현 단계에서 완치가 불가능하지만 모다피닐이나 카니틸 성분의 약만 잘 복용하면 일반인과 비슷한 수준으로 증상이 호전된다”면서 “또 유전자 치료나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약이 개발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진단을 위해서는 수면다윈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 검사를 통해 정확한 수면 양태를 파악하며, 수면 패턴과 각성의 양상도 살펴볼 수 있다. 또 주간졸림증을 알아보기 위해 다중수면잠복기 검사도 시행한다. 주민경 교수는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도 기면증 치료에 도움이 된다”면서 “실제로 일부 환자는 스트레스를 줄인 후 졸리거나 각성 증상이 준 경우가 많다. 희귀난치성 질환이지만 에이즈나 암처럼 관리만 잘하면 정상인과 같은 삶을 살 수 있는 만성질환”이라고 말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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