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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괄임금제 개선 미적대는 고용부

    포괄임금제 개선 미적대는 고용부

    현장에선 날짜 못 박지 않아 “못믿겠다” “탄력근로는 서두르고 포괄임금 늦추나” 일부 기업은 자체적으로 개편 나서기도 전문가 “국회 입법으로 명확한 해결을”문재인 정부의 핵심 과제인 ‘포괄임금제 개선 가이드라인’ 발표가 당초 약속보다 1년 가까이 늦어지면서 현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고용노동부가 탄력근로제 도입에는 적극적이면서 포괄임금제 개선에는 미적대고 있어 ‘이중 잣대를 들이댄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를 보다 못한 일부 기업들이 정부 발표에 앞서 자체적으로 포괄임금제 개편에 나서고 있다. 25일 노동계에 따르면 고용부는 지난해 6월 포괄임금제 오·남용 지도 지침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같은 해 8월로 한 차례 연기한 뒤 지금껏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포괄임금제 개선 가이드라인 연구용역 결과에 대해 최종 보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 뿐이다. 이재갑 고용부 장관이 “상반기까지 노사 의견을 수렴해 발표하겠다”고 공언했지만 현장에선 ‘못 믿겠다’는 분위기가 퍼져 있다. 포괄임금은 초과근로시간을 정확히 산정하기 어려운 업종에서 연장·야간근로 수당을 노사 합의 등을 통해 일괄 지급하는 것을 말한다. 원칙적으로 근로시간 측정이 불가능한 업종에 제한적으로 적용해야 하는 제도다. 하지만 근로시간 측정이 크게 어렵지 않은 사무직에서도 무분별하게 도입됐다. 특히 업무상 야근이 잦은 정보통신(IT) 업계에선 포괄임금제 도입을 관행으로 여겼다. 이 때문에 노동자가 연장근로를 아무리 오래 해도 기업은 정해진 수당만 지급하면 돼 ‘공짜 야근을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곤 했다. 최근 고용부가 포괄임금제를 도입한 사업장 30곳을 선정해 집단심층면접(FGI)을 실시한 결과 실제 일한 연장근로시간보다 임금을 덜 준 기업이 5곳(16.7%)이었다. 상당수 업체에서 포괄임금제가 노동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볼 수도 있다. 고용부 관계자는 “질적 조사이기 때문에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현장에서 (필요 이상으로) 겁을 내고 오해하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면서 “포괄임금제 가이드라인 발표를 하지 않을 이유는 아닌 만큼 조만간 반드시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형석 민주노총 대변인은 “해당 조사가 사실이라고 해도 공짜 노동을 강제하는 사업장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사안이 심각하다”며 “정부가 탄력근로제는 그렇게 밀어붙이면서 포괄임금제 규제 시행을 늦추려고 하는 데엔 뭔가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정부가 포괄임금제 발표를 미룬 것은 사용자단체에서 “포괄임금제 폐지에 참고할 모델을 제시해 달라”고 요구해서다. 하지만 정부가 이리저리 눈치만 보고 발표 시한을 기한 없이 늦추자 일부 기업들은 정부안 없이 노사 합의로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소셜커머스업체 위메프를 시작으로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포괄임금제를 없앴다. 최근 스마일게이트, 넥슨, 넷마블 등 게임업계를 중심으로 포괄임금제 폐지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포괄임금제 폐지로 일부 사업장에서 노동자 임금이 감소해 노사 간 이견이 불거졌다. 위메프 등은 기존 포괄임금을 기본급에 포함시켜 급여 감소를 막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다른 사업장에선 “기본급을 올리면 퇴직금을 비롯해 각종 수당이 모두 오르게 돼 경영에 부담이 크다”고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광선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는 “결국 개별사업장 사례들은 법원으로 가게 될텐데 재판에서 정부 지침은 기존 판례를 앞설 수 없다”면서 “이런 갈등을 완전하게 해결하려면 입법 절차를 통해 명확하게 정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나도 육아휴직 쓰고, 칼퇴하고 싶은데…아빠들의 고민

    나도 육아휴직 쓰고, 칼퇴하고 싶은데…아빠들의 고민

    육아는 여성의 몫이 되기 일쑤다. 아이가 생기면 보통 엄마가 휴직이나 퇴사를 한다. 여의치 않으면 할머니가 아이를 대신 돌본다. 아이돌보미도 대부분 여성이다. 출산과 육아는 부부가 함께 하는 것이라고 외치지만, 결혼하고 출산한 여성에게 엄마가 되기를 강요하고 남성에겐 아빠 역할을 배제하는 성별 분업 구조는 견고하다. 남성을 협조자에 머물게 하는 인식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은 이유다. 이런 환경 속에서 육아의 주체가 되는 남성들도 있다. 남녀가 같이 아이를 낳은 만큼 양육 책임은 두 사람에게 똑같이 있다고 말하는 아빠들과 배우자들의 이야기를 들었다.남편에게도 찾아온 우울증 결혼 4년차인 홍원표(47)씨는 두 아이의 아빠다. 지난해 8월부터 첫째 아이에 대한 육아휴직을 사용 중이다. 배우자인 백연주(36)씨는 4년 전 태어난 첫째 아이를 돌볼 때 육아휴직을 한 차례 썼다(한 자녀에 대해 부모가 각각 최대 1년까지 육아휴직 사용이 가능하다). 지금은 연주씨가 직장을 다니고, 원표씨가 첫째 아이의 어린이집 등·하원과 다음 달 돌을 앞둔 둘째 아이 양육을 책임지고 있다. 원표씨의 주양육자 역할은 처음이 아니다. 2015~2016년 연주씨의 육아휴직 기간에 원표씨는 일을 그만둔 적이 있다. 연주씨가 복직한 뒤로 원표씨는 첫째가 어린이집에 들어가기 전까지 무직 상태로 7~8개월 동안 혼자 아이를 돌봤다. 아니나 다를까. 그에게도 우울증이 찾아왔다. “아침 8시부터 밤 10시까지 쉴 틈도 없이 빠듯하게 일하는 느낌? 집안일도 같이 해야 하니까요. 주말이라고 해서 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또 하루 종일 얘기할 상대가 아이밖에 없잖아요. 말도 잘 안 통하는데…. 이런 생활을 몇 달 동안 하니까 우울해지더라고요. 당연히 우울해지죠.” 하지만 원표씨는 그때도, 지금도 독박 육아는 아니라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 아내와 번갈아가면서 주양육자 역할을 수행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육아 시간에 차이는 있더라도 똑같이 아이에게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남편이 태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당신이 지금은 주양육자가 아니어도 이를테면 밥솥에 밥이 있는지 없는지, 분유는 얼마나 남았는지, 일주일 동안 아이에게 어떤 이유식을 먹일지 신경써야 한다’고.” (연주씨) “이렇게 얘기하고 나서 입장이 뒤바뀌었을 때(아내가 주양육자였을 때) 한동안 아내가 역공했죠. ‘당신이 직장 다니느라 청소를 안 하고 빨래를 안 할 수도 있는데 아이가 다음 날 먹을 게 있는지 없는지 살펴야 한다’는 말이 그대로 되돌아왔죠. 하하.” (원표씨) 육아는 나홀로 아닌 팀플레이 올해로 3살 된 아이를 키우는 배재현(45)씨는 직장에서 ‘칼퇴’하고 집에 도착하면 아빠로 변신한다. 육아뿐만 아니라 설거지와 빨래 등 가사노동도 한다. 하지만 재현씨는 아내 김한샘(38)씨에게 “계속 미안할 뿐”이라고 말했다. “임신·출산도 사실은 여성인 아내가 다 하는 거잖아요. 임신 중에 남편은 옆에서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요. 대신 육아는 저도 할 수 있잖아요. (출산 후) 100일까지 너무 힘들었어요. 아이가 2시간마다 울면서 잠을 깨니 매일 밤을 꼴딱 새고…. 진짜 멘붕이었어요. 그런데 그때 저는 출근도 했거든요. 근무시간만큼 육아와 가사일에서 빠져 있었으니까, 그게 계속 미안했죠. 아내 혼자 집에서 그 많은 일을 해야 했으니….” 한샘씨가 출산 후 3개월이 지나 3~4개월 동안 양육을 도맡았을 때도, 이후 1년 넘게 아이돌보미가 하루에 3~4시간 한샘씨의 양육을 도왔을 때도 재현씨는 변함없이 퇴근 후 귀가해서 집안일을 했다. 한샘씨는 “남편이 기본적으로 ‘같이 아이를 낳았으니까 돌봄도, 살림도 같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산후조리원에서 아이 씻기는 법, 기저귀 가는 법을 알려줘요. 그런 거 다 영상으로 찍어서 방법 익히고. 아내가 몸이 아프거나 피치 못할 사정이 생길 수 있잖아요. 아내가 매일 집에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때 제가 아이 돌보는 방법을 모르면 큰일 나죠. (육아·가사일)은 정말 스트레스 많이 쌓이거든요. 그래도 제가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재현씨) 결혼 6년차이자 올해로 5살 된 아이의 아빠인 박범섭(39)씨는 육아와 집안일은 ‘팀플레이’라고 말했다. “‘난 아이만 돌봐야지’, ‘난 살림만 해야지’ 이렇게 무 자르듯이 나눌 수가 없어요. 아이가 지금 엄마랑 놀고 싶다면, 제가 가서 ‘놀아줄게’라고 해봤자 소용없거든요. 그럴 땐 엄마가 가야죠. 그럼 그 사이에 제가 식사 준비, 빨래, 청소를 하거나 음식물 쓰레기를 버려요. 또 아이를 씻겨야 하는데 아내가 몸이 아프면 제가 하는 게 당연하고요. 아이 씻기는 걸 미룰 순 없잖아요.”평등육아를 가로막는 장벽들 지난해 공개된 보건복지부의 ‘2017 저출산·고령화 국민인식조사’에 따르면 맞벌이 여성의 평일 하루 육아 시간은 평균 229분인 반면 맞벌이 남성은 1시간도 채 되지 않았다(46분). 휴일에도 맞벌이 여성의 평균 육아 참여 시간(298분)이 맞벌이 남성(146분)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이 지금의 우리 사회다. ‘평등육아’라는 개념을 갖다 대기 민망한 통계치다. 여기서 ‘평등’은 두 사람이 일을 5대5로 나눠서 매일 이행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평등한 육아의 기준을 어떻게 정할지는 출산을 함께 선택한 두 사람에게 달린 문제다. 서로가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 주의를 기울이면서 맞춰 나가야 한다. 숙고하지 않고 단순히 가사와 육아의 일차 책임자는 여성이라는 전통적인 성 역할 규범에 기댄 분담은 평등한 육아라 할 수 없다. 그런데 이 협의 과정을 어렵게 하는 것이 노동시장의 성 불평등이다. 원표씨는 “남성이 육아휴직을 사용하면 가계 입장에서는 손해인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제가 직장에서 월 300만원을 벌고, 아내가 월 200만원을 벌어요. 만일 육아휴직 급여로 100만원 받는다고 해보죠. 가구소득면에서 보면 누가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것이 합리적인지 답이 나오죠.” 통계청이 여성가족부와 함께 작성한 ‘2018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여성 노동자의 월평균 임금은 229만 8000원으로 남성 노동자 임금의 67.2% 수준에 불과하다. 이런 남녀의 임금 차이는 육아휴직 급여에도 영향을 미친다. 정부는 육아휴직을 신청한 노동자에게 휴직기간에 따라 급여를 차등 지급한다. 육아휴직 시작일부터 첫 3개월까지는 통상임금의 80%(상한액 월 150만원, 하한액 월 70만원)를, 4개월째부터 휴직 종료일까지는 통상임금의 50%(상한 월 120만원, 하한 월 70만원)를 준다. 급여의 25%는 복직 후 일시불 지급이다. 기본적으로 임금에 따라서 지급액이 달라지도록 제도가 설계돼 있다. 지난해 남성 노동자의 육아휴직 사용 비율은 전체 육아휴직자의 17.8% 수준에 그쳤다. 육아휴직을 대신해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주당 15~30시간) 신청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남성 노동자의 지난해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사용 비율 역시 전체의 14.4% 수준에 머물렀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급여액도 통상임금과 단축 전후의 노동시간에 따라 액수가 달라진다. 한샘씨는 “시간제 아이돌보미가 하루 3~4시간 집에 오면 한달에 50만~70만원 정도 지출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15년 발간한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월평균 양육비 지출액은 자녀가 1명인 경우 64만 8000원, 2명인 경우 128만 5000원, 3명인 경우 152만 9000원으로 조사됐다. 가계소득이 중요한 이유, 결국 양육에 돈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일·가정 양립이 어려운 이유 직장 출퇴근 시간과 아이의 어린이집(또는 유치원) 등·하원 시간이 겹쳐 힘들어하는 양육자들도 적지 않다. 범섭씨는 지난해 아이를 어린이집에 등원시키기 위해 출퇴근 시간을 조정했다. 다행히 회사가 유연근무제를 적용해 ‘오전 9시 30분 출근, 오후 6시 30분 퇴근’이 가능했다. “대신 할당된 일의 양은 채워야 하죠. 일이 많은데 일찍 퇴근하는 날이면 일단은 회사에서 하던 일을 멈추고 일거리를 싸들고 집에 와서 밤 11시까지 아이랑 놀아주다가 아이가 자면 그때부터 야근을 시작하죠.” 고용노동부가 전국 5인 이상 사업체에서 일하는 30~44세 남녀 1000명(각각 500명)을 표본으로 분석한 ‘2017년 일·가정 양립 근로자 실태조사’를 보면 ‘유연근무제가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전체의 74.6%였다. 특히 유연근무제가 필요한 이유 중 ‘돌보아야 할 자녀·가족이 있어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은 비율(34.4%)을 차지했다. 그러나 전체 응답자의 90.1%가 유연근무제 사용 경험이 없다고 답했다. 또 2016년 고용부의 ‘일·가정 양립 실태조사’를 보면 우리나라 유연근무제 도입률은 21.9%에 수준이다. 미국의 시차출퇴근(원하는 시간에 출근해 하루 근무시간을 채우는 제도) 도입률은 81.0%, 유럽의 시차출퇴근 도입률은 66.0%이다.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장시간 노동 관행도 육아 분담을 가로막는다. 우리나라의 연간 노동시간은 평균 2024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4개국 중 세 번째로 노동시간이 길다. 연간 평균 노동시간이 2000시간이 넘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멕시코, 그리스 뿐이다. 범섭씨는 이렇게 일하면 몸과 마음이 소진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일하는 아빠·엄마는 집에 돌아오면 에너지가 바닥나요. 에너지가 있어야 밥도 짓고, 반찬도 만들고, 식사도 하고, 아이랑 같이 놀아줄 수 있는데…. 정신없이 일만 하면 사람에게 마음의 문을 열기 어렵고 옆을 돌아보기가 굉장히 힘들죠. ‘칼퇴’가 안 된다면 유연근무제라도 제대로 정착됐으면 좋겠어요.” 재현씨도 “아빠들로 하여금 육아휴직을 사용하게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부가 영유아 양육자들이 탄력근무(유연근무)를 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을 뒷받침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출산은 선택, 육아는 함께] 기획① “출산을 강요하지 마세요. 우린 충분히 행복합니다”② 나도 육아휴직 쓰고, 칼퇴하고 싶은데…아빠들의 고민③ “저출산이 ‘문제’라니···국가가 너무 염치 없지 않나요?”
  • 원인 모를 가려움증·두드러기… 스트레스 때문입니다

    원인 모를 가려움증·두드러기… 스트레스 때문입니다

    가려운 곳 긁으면 부풀어 오르는 증상 음식 등 원인일 경우 2~3주 내 사라져만성은 6주 이상 지속… 10년 넘기기도 만성환자 삶의 질 심근경색 환자 수준 한의학에선 한약·침·부황치료 병행 식품첨가물 3주 이상 줄이기 ‘효과’이정현(39)씨는 하루에 한 알씩 항히스타민제를 먹지 않으면 온몸이 가려운 만성 두드러기를 8년째 앓고 있다. 잦은 야근과 격무, 상사의 부당한 업무 지시가 계속되던 8년 전 어느 날 미칠 듯한 가려움이 시작됐다. 초반에는 3~4일 간격으로 허벅지만 가렵던 게 두 주 만에 온몸으로 번졌다. 딱히 두드러기가 나는 것은 아닌데, 가려운 곳을 긁으면 금세 부풀어 올랐다. 잠을 설치기 일쑤고 일에 집중하기도 어려웠다. 휴가나 출장 때는 항히스타민제부터 챙기는 게 일상이 됐다. 이씨는 “평생 가려움증을 안고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직장인 성연천(44)씨도 갑자기 나타난 두드러기로 석 달여째 고생하고 있다. 성씨는 “이전엔 한 번도 두드러기 증상이 나타난 적이 없었다”며 “그런데 최근 일주일 간격으로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고 가렵다”고 말했다. 피부과 진료도 받았지만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 그는 “피검사를 했지만 음식과는 상관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병원에서는 나이가 들면서 체질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말만 들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원인 모를 가려움증의 정체는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다. 일부 환자에서는 ‘피부 묘기증’(피부를 긁으면 긁은 모양 그대로 부풀어 오르는 증상)을 동반한 가려움증만 나타나고, 또 일부는 처음부터 팽진(피부가 부풀어 오름)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둘 다 만성 두드러기로 분류한다. 음식 등이 원인인 급성 두드러기는 2~3주 내에 저절로 사라지지만 만성 두드러기는 6주 이상 지속된다. 1년 내 완치 비율은 약 50%, 3년 내 완치율은 65%, 5년 내 완치율은 85%다. 10% 미만의 환자는 증상이 사라지기까지 10년 이상 걸린다. 즉 한 번 생기면 1년 이상 오래 앓을 수 있다는 얘기다. 10명 중 7명은 검사를 해도 원인을 찾지 못한다. 원인을 알 수 있다면 그 원인을 찾아 제거하면 되지만,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는 아무리 노력해도 원인을 알 수 없으니 환자 대부분이 막막함과 불안 속에 고통을 겪는다. 만성 두드러기 환자에게서 우울감이나 불안, 대인 기피 등이 생길 확률이 건강한 사람보다 2~3배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만성 두드러기 환자의 삶의 질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관상동맥우회술을 받은 환자 수준으로 나쁘다는 비교 논문도 있다. 앓아누울 정도로 심각한 질병은 아니나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하지만 원인은 몰라도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은 있다. 회사와 집 등 곳곳에 도사린 스트레스다. 이재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17일 “항히스타민제로 잘 조절되던 두드러기가 갑자기 심해진다면 그건 약이 아니라 스트레스가 문제”라며 “스트레스가 두드러기를 매우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괜찮았던 환자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시기에 또다시 병원을 찾는 일이 잦다고 한다. 반대로 꾸준히 약을 먹고 스트레스를 줄이면 호전된다. 비염이나 천식, 아토피 등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사람 중에서도 만성 두드러기 환자가 꽤 있다. 신민경 경희의료원 피부과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이나 두드러기도 면역 반응이 촉발돼 나타나는 질환”이라며 “두드러기 환자 중 아토피나 비염 등을 동반한 환자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환자도 있어 연관 관계를 명확히 설명하진 못한다”고 말했다. 한의학에서는 두드러기가 신체 내외부의 복합적인 불균형 때문에 발생한다고 본다. 이형철 자생한방병원장은 “동의보감에선 위와 장 등 장기의 부조화와 체질에 맞지 않는 식습관, 체질적인 문제, 기혈 순환의 저하 등이 독소와 노폐물을 만들어 내 두드러기가 생긴다고 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원인이 명확지 않으니 만성 두드러기 치료는 대개 근본 원인 제거보다 가려움증을 완화하는 데 집중해 이뤄진다. 치료약으로 항히스타민제, 부신피질호르몬제 등이 있으며 항히스타민제가 가장 많이 쓰인다. 이 교수는 “만성 두드러기 환자의 3분의1은 1년 이상 증상이 지속되니 1년은 항히스타민제를 먹어야 하고 그다음 1년 내에 스트레스 등 악화 요인이 줄면 의사의 진단에 따라 약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항히스타민제의 부작용은 ‘졸음’이지만 건강을 저해할 만한 특별한 부작용은 없어 장기간 복용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면역글로불린 E’(IgE) 수치를 낮추는 치료 성분 ‘오말리주맙’이 만성 두드러기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있어 국내에서도 사용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주사를 맞으면 극적인 효과를 볼 수 있으나 약을 끊고 나서 점점 증상이 재발해 치료 시작 시점과 비슷한 상태가 된다는 연구도 있어 조심스럽게 시도되고 있다. 이 약에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환자 중에선 병원을 몇 번 다니다 포기하고 약국에서 항히스타민제를 사다 먹으며 자가 치료를 하는 사례가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의사와 꾸준히 상담하며 병의 중증도에 따라 약을 늘리거나 서서히 줄여 가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증상이 없어졌다고 스스로 약을 끊으면 며칠 내에 재발할 수 있다. 게다가 만성 두드러기 환자 가운데 류머티즘이나 갑상선 질환이 있는 사례도 있어 한 번쯤 병원에 들러 피검사를 받는 편이 낫다. 술을 마시면 혈관이 확장돼 두드러기가 더 날 수 있으므로 안 마시는 게 좋고, 꼭 마셔야 한다면 그전에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해야 한다. 진통소염제 등은 두드러기를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하는 게 좋다. 한의학에선 한약 치료와 침 치료, 부항 치료를 병행한다. 두드러기 증상 발현 빈도와 강도를 개선하고, 면역계를 강화해 치료 종료 후 재발할 가능성을 낮추는 게 목표다. 특히 침 치료는 두드러기 증상 개선에 효과적이다. 강민서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교수는 “주 1~2회 침 치료를 하거나 침과 항히스타민제를 병행해 치료하면 항히스타민제만 단독으로 사용한 것보다 증상 개선 정도가 우수하다는 다수의 임상 연구가 있다”고 말했다. 만성 두드러기 환자 대다수가 피해야 할 음식이 무엇인지 궁금해하지만, 식품 때문에 만성 두드러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적다. 따라서 지나친 음식 제한은 스트레스만 가중시킬 수 있어 추천하지 않는다. 다만 강 교수는 “색소, 방부제, 항료 등 식품첨가물에 의한 과민 반응 가능성이 보고된 바 있어 3주 이상 이런 식품첨가물을 줄이는 식이요법을 3주 이상 해 두드러기가 줄어들면 식이 조절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족삼리, 혈해, 삼음교 등의 혈 자리를 지압하면 가려움증을 포함한 과민성 질환이 완화되고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1화 1키스” 이동욱♥유인나, 사무실~식탁 ‘레전드 키스신3’

    “1화 1키스” 이동욱♥유인나, 사무실~식탁 ‘레전드 키스신3’

    ‘진심이 닿다’ 이동욱-유인나가 모태솔로에서 연애고수로 초고속 성장하며 시청자들의 심쿵을 책임지고 있다. 특히 수줍은 첫 입맞춤을 시작으로 1화 1키스를 보여주며 달달지수를 상승시키고 있다. tvN 수목드라마 ‘진심이 닿다’(극본 이명숙, 최보림/ 연출 박준화/ 제작 스튜디오드래곤)는 어느 날, 드라마처럼 로펌에 뚝 떨어진 대한민국 대표 배우 오진심(예명 오윤서, 유인나 분)이 완벽주의 변호사 권정록(이동욱 분)을 만나 시작되는 우주여신 위장취업 로맨스. 권정록-오진심이 본격적으로 연애를 시작하면서 설렘 터지는 장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막 모태솔로를 탈출한 ‘연고커플’의 솔직한 애정표현은 연애세포를 자극하며 반복 재생을 유발한다. 이에 연애세포를 자극하는 ‘연고커플’의 로맨틱 명장면을 다시 짚어봤다. #1 이동욱-유인나, 첫 입맞춤 이어 2단 첫 키스! “물어보지 말라길래” 직진! ‘연고커플’ 권정록-오진심의 매력은 솔직함에 있다. 8화 엔딩을 장식한 ‘2단 첫 키스’는 서로에게 솔직한 두 사람의 모습을 담아내 시청자들의 광대를 들썩이게 했다. 오진심은 질투하는 권정록을 보고 “뽀뽀해도 돼요?”라며 먼저 입을 맞췄다. 이어 “변호사님이 너무 사랑스러워서”라며 볼을 붉힌 뒤 “변호사님은 나중에 그냥 하세요 물어보지 말고”라며 돌아섰다. 이에 권정록은 오진심의 손목을 잡아 돌려 세운 후 키스해 심장을 쿵 떨어지게 했다. 이어 “물어보지 말라길래”라고 말한 뒤 다시 한 번 깊게 입맞춤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사랑스러움을 자아냈다. #2 이동욱-유인나, 사무실 키스! “보고 싶기도 하고” 깜짝 방문+기습 키스! ‘야근도 로맨틱~’ 사내 비밀 연애중인 권정록-오진심은 9화 ‘사무실 키스’로 야근도 로맨틱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오진심은 야근하는 권정록을 깜짝 방문했다. 특히 그는 “보고 싶기도 하고”라고 솔직하게 고백해 심장을 간지럽게 만들었다. 이어 성큼성큼 오진심에게 다가와 기습 키스를 하는 권정록의 박력 터지는 모습에 시청자들의 심장이 요동칠 수 밖에 없었다. 이처럼 ‘연고커플’은 야근까지도 이렇게 달달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심장박동수를 높이고 있다. #3 이동욱-유인나, 식탁 키스! “나쁜 상상이라면 이런 거?” 숨멎 유발! 10화 권정록-오진심의 ‘식탁 키스’가 안방극장을 초토화시켰다. 예상치 못한 순간 ‘훅’ 들어오는 권정록의 솔직한 애정표현은 그가 ‘연애고수’가 아닌지 의심하게 했다. 오진심의 집에 초대받은 권정록. 그는 잔뜩 긴장한 모습을 보이다가 예상치 못한 순간 오진심에게 입을 맞춰 숨멎을 유발했다. “나쁜 상상이라면 혹시 이런 걸 말하는 겁니까? 아니면 이런 거?”라며 주체할 수 없는 애정을 드러내 보는 이들의 얼굴을 발그레하게 만들었다. 한편, tvN 수목드라마 ‘진심이 닿다’는 매주 수,목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평균 여성공무원’ 두 자녀에 15년 근무

    ‘평균 여성공무원’ 두 자녀에 15년 근무

    4년제 대학 졸업 1년 준비 25세 입직 최근 여성이 빨리 승진하는 사례 늘어정부대전청사에서 근무하는 김주미(가명·40) 주무관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평균적인’ 여성 공무원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2년 정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 2002년 국가직 9급 공채에 합격했다. 입직 12년 만인 2014년에 7급으로 승진한 ‘알파걸’(리더십과 성취동기가 뛰어난 여성)이자 자녀 2명을 키우는 ‘워킹맘’이기도 하다. 김 주무관은 “제가 입사했을 때만 해도 책상 청소나 커피 심부름 같은 일은 여성이 도맡아 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지금은 공직사회에서도 성 역할 구분이 거의 없어졌다. 능력만 있으면 누구나 인사·감사 등 중요 보직을 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평균 여성 공무원’의 삶은 어떨까. ‘세계여성의날’(8일)을 맞아 서울신문이 7일 인사혁신처 ‘2018 공무원 총조사’ 통계를 분석한 결과 한국 평균 여성 공무원은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1년 정도 공무원시험(9급)을 준비한 뒤 25세에 입직해 15년을 일한 7급 주무관이었다. 올해 41세로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명의 자녀를 뒀고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 ‘2003 공무원 총조사’에서 여성은 전체 공무원 72만 8642명 가운데 24만 9238명(34.2%)이었다. 하지만 15년이 지난 이번 조사에서는 전체 95만 6096명 가운데 42만 9798명(45.0%)을 차지해 비율이 10.8% 포인트 높아졌다. 2003년만 해도 여성의 평균 재직기간은 12.6년으로 남성(16.1년)과 차이가 컸지만 2018년에는 여성(15.6년)과 남성(16.8년)의 차이가 크게 줄었다. 과거에는 남성 중심적 문화 때문에 여성이 업무 능력과 성과를 인정받기 어려웠다. 승진에서도 차별받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여성이 더 빨리 승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정부세종청사에서 일하는 한 여성 공무원은 “과거에는 출산 일주일 전까지도 야근을 하는 등 여성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었다”면서 “그래도 요즘에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져 대다수 여성 공무원이 눈치 보지 않고 육아휴직을 활용한다”고 전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진심이 닿다’ 이동욱♥유인나, 단 둘이 야근 중 일어난 일

    ‘진심이 닿다’ 이동욱♥유인나, 단 둘이 야근 중 일어난 일

    ‘진심이 닿다’ 이동욱-유인나의 이보다 더 달콤할 순 없는 야근 현장이 포착돼 연애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tvN 수목드라마 ‘진심이 닿다’(극본 이명숙, 최보림/ 연출 박준화/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측이 6일, 9화 방송을 앞두고 둘만의 야근 중인 권정록(이동욱 분)-오진심(예명 오윤서, 유인나 분)의 사무실 투샷을 공개해 시선을 사로잡는다. 지난 8화에서 권정록-오진심은 까치발 뽀뽀에 이은 2단 키스로 연애 가속 페달을 밟으며 시청자들의 숨멎을 유발했다. 마음을 컨트롤 할 수도 없을 만큼 좋아한다는 권정록의 고백에 오진심은 까치발을 들어 입을 맞췄다. 이에 권정록은 쑥스러운 듯 돌아서는 오진심을 붙잡아 키스를 하는 모습으로 심장을 떨리게 했다. 더욱이 오진심의 눈을 지그시 바라보던 권정록의 부드러운 두 번째 키스와 함께 그려진 달콤하고 아름다운 투샷이 앞으로의 로맨스를 더욱 기대케 했다. 이 가운데 공개된 스틸 속 권정록은 오진심을 와락 껴안고 있어 설렘을 자아낸다. 오진심을 품에 안은 그의 얼굴 가득 피어난 스윗 미소가 그에 대한 애틋한 사랑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끼게 한다. 이에 오진심 또한 그를 살포시 껴안은 모습. 권정록의 따뜻한 포옹에 행복감을 감추지 못하는 오진심의 표정이 매우 사랑스럽다. 꿀 내음을 풍겨 내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연애 욕구를 수직 상승시킨다. 이는 야근 중인 권정록-오진심의 모습으로, 아무도 없는 로펌 사무실에서 단 둘이 야근을 하던 중 서로에 대한 애정을 터뜨리고 만 두 사람의 투샷이 보는 이들까지 설레게 한다. 특히 권정록-오진심은 로펌 식구들 모르게 사내 연애를 이어가고 있던 바. 비밀스럽게 깊어지고 있는 이들의 사내 연애가 어떻게 이어질지 관심이 높아진다. 한편 tvN 수목드라마 ‘진심이 닿다’는 어느 날, 드라마처럼 로펌에 뚝 떨어진 대한민국 대표 배우 오진심이 완벽주의 변호사 권정록을 만나 시작되는 우주여신 위장취업 로맨스. 오늘(6일) 밤 9시 30분에 9화가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회식·야근 대신 매일 체육관…프로 격투기 링 오른 삼성맨

    회식·야근 대신 매일 체육관…프로 격투기 링 오른 삼성맨

    일에 적응하려면 야근은 물론 회식도 필수인 줄 알았다. 일주일 4~5번 회식에 종일 앉아서 업무를 하다보니 입사 3년 만에 체중이 20㎏ 불었다. 0.1t이 된 체중을 입사 뒤 회사일에 몰입한 증거로 내세우고 싶다는 ‘생각’과 회사에 매몰된 ‘몸’은 따로 움직였다. 비타민과 영양제를 챙겨 먹어도 체력은 점점 약해졌다. 업무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것은 쉽지 않았다. 2010년 삼성SDI에 입사해 배터리 공정개발 업무를 담당한 이욱수(32)씨의 삶은 이렇게 많은 대기업 사원들의 초년병 시절과 닮아 있었다. 2016년 변화가 시작됐다. 병으로 세상을 떠난 누나가 “운동하는 모습을 보여달라”는 유언을 남긴 게 계기가 됐다. 즈음해 자율출퇴근제가 도입되면서 운동할 수 있는 여건도 조성됐다. 자율출퇴근제란 주당 40시간의 근무시간만 맞추면 하루 4시간만 일해도 되는 출퇴근제도다. 고교 3년 동안 프로 격투 선수 생활을 했던 이씨는 다시 글러브를 꼈다. 수평적 직급 체계를 추구하기 위해 삼성전자 관계사에선 대리, 과장, 부장과 같은 직급 대신 ‘프로’라는 호칭이 통용된다. 회사에서 ‘이 프로’로 불리는 이씨는 일과가 끝난 뒤 체육관으로 향했고, 그의 저녁은 ‘프로 입식격투 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채우는 시간이 됐다. 처음엔 하루 2~3시간의 연습 시간 동안 회사 업무에서 오롯이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오히려 운동을 하면서 머리 속으로 안 풀리던 업무 문제를 관조하며 스트레스를 푼다든지, 조깅을 하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릴 때가 많았다”고 이씨는 2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설명했다. 저녁 운동으로 입사 전 체격을 복원시켰다. 체력이 좋아져 업무 집중력도 높아졌다. 하지만 지난해 3월 다시 프로 선수가 돼 ‘아크엔젤’이란 닉네임으로 오른 링에선 1승을 거두는 일도 마음만큼 쉽지 않았다. 지금까지 전적이 3전 3패다. 그래도 계속 도전을 이어 가겠다는 이씨는 최근 삼성SDI가 진행 중인 ‘퇴근 후 뭐하세요’ 캠페인이 주목한 주인공이 됐다. 주 52시간제가 도입된 지난해 7월 시작된 이 캠페인에선 그동안 퇴근 후 주짓수, 여성 복서, 철인 3종 경기를 병행하는 직원들이 소개됐다. 겨우 찾기 시작한 ‘직장인의 저녁’을 굳이 업무보다 더 격한 활동에 소진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이씨는 “실제 경기 중 다리에 금이 가기도 해 가족들이 부상을 걱정한다”면서도 “주어진 업무와 찾아서 하는 활동, 단조로운 일과 창의적인 활동을 오가는 과정에서 정신없이 즐거운 맛이 있다”고 단언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근무시간 긴 직장 여성, 우울증 위험 커진다…남성은? (연구)

    근무시간 긴 직장 여성, 우울증 위험 커진다…남성은? (연구)

    직장에서 오랜 시간 일하는 여성은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의 길 웨스턴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이 2009년 이후로 추적된 영국 성인남녀 2만3000여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위와같은 결과를 영국의학회지(BMJ) 그룹이 발행하는 학술지 ‘역학·공동체 건강저널’(Journal of Epidemiology and Community Health)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주 55시간 이상 일하는 여성들은 주 35~40시간 일하는 여성들보다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더 컸다. 그 차이는 평균 7.3%로, 우울증에 걸린 여성들은 자신이 가치가 없거나 무능하다고 느끼기도 했다. 남성들의 경우 전반적으로 오랜 시간 일해도 우울증을 겪을 가능성은 크지 않았다. 반면 주말 근무는 남녀 모두 우울증 위험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말 내내 또는 대부분 시간을 일한 여성들은 평일에만 일하는 여성들보다 평균 4.6% 더 우울증을 겪었다. 남성들의 경우 이 수치는 3.4%였다. 이런 남녀 격차에 대해 연구진은 여성들은 퇴근하더라도 집안일을 해야한다는 부담감을 떠안게 되는 경우가 많은 데 그 점이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웨스턴 박사는 “이번 연구만으로 정확한 원인을 규명할 수는 없지만, 실제로 많은 여성은 남성들보다 더 많은 가사노동을 해야하는 추가적인 부담감을 안고 있으며 이 때문에 총 노동 시간이 늘어나고 시간 압박감을 받으며 엄청난 책임감을 떠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우리는 이번 결과가 고용주들과 정책결정자들로 하여금 오래 일하거나 시간이 불규칙하게 일하는 여성들의 부담을 줄이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이들 여성이 원하는 때에 일할 수 있도록 능력을 제한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더 공감이 가는 근로 관행은 근로자와 고용주는 물론 더 나아가 남녀 모두에게 혜택을 가져다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또 집에 자녀가 있는 기혼 여성들은 미혼인 여성들보다 오랜 시간 일하는 경향이 있지만, 기혼 남성들은 미혼인 남성들보다 사무실에서 야근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을 발견했다. 여성의 경우 4명 중 1명도 안 됐지만, 남성의 경우 거의 절반이 일주일에 40시간 이상 일하는 경향이 있었다. 다만 여성은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았다. 여성은 거의 절반이 파트타임으로 일하며 남성은 7명 중 1명만이 파트타임 근로자였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오랜 시간 일하는 여성들 사이에서 우울 증상이 나타난다는 이번 결과는 장시간 유급 노동이 가사 노동에 더해질 때 여성이 겪을 수 있는 잠재적인 이중 부담으로 설명할 수 있다. 기존 연구들은 일단 무급 가사노동과 육아가 설명되면 여성들은 평균적으로 남성들보다 더 오래 일하며 이 때문에 더 나쁜 신체 건강과 관련이 있다고 봤다”면서 “이번 결과는 고용주와 정책입안자들이 노동력에 관한 여성의 완전한 참여를 제한하지 않고, 정신적인 근로 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개입을 고려하도록 장려한다”고 말했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김정은 부들부들’…김정현 아나운서 해시태그 논란 해명

    ‘김정은 부들부들’…김정현 아나운서 해시태그 논란 해명

    MBC 아나운서 김정현(30)이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적은 해시태그(게시물의 분류와 검색을 용이하도록 만든 일종의 메타데이터)로 논란이 되자 장문의 글을 올려 해명했다. 김정현은 24일 인스타그램에 “새벽 1시 40분에 뉴스특보라니... 그래도 간만에 뉴스했다 #김정은부들부들”이라고 적고 자신의 뉴스 화면을 캡처해 올렸다. 이를 본 일부 네티즌들은 아나운서로서 직업의식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며 지적했다. 김정현은 “가벼운 마음에서 쓴 멘트다. 정말 김정은에게 부들부들 거린 것이 아니다. 짤막한 글을 남겼다고 해서, 제가 특보를 위해 동료 대신 자원했던 부분들, 밥 먹다 말고 서둘러 달려왔던 부분, 아침까지 대기했던 부분들은 모두 ‘새벽에 뉴스특보 했다고 찡찡거리는 입사 1년차 아나운서’이자 부족한 언론인의 자세로 압축됐다”고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그는 “설령 누군가가 ‘찡찡댄다’ 한들 우리 다 사람이잖아요”라면서 “야근하시면서 ‘퇴근하고 싶다’는 생각하고 있지 않은 분 있으실까요? 그런 내용 포스팅도 하면서 많은 분들이 서로 공감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어차피 해야 하고, 하고 있는 일, 이런 식으로 ‘찡찡’도 대면서 우리 다 각자 열심히 일하고 있는 것 아니었나요? 언제부터 이렇게 마음의 여유가 없어졌을까요?”라고 반문했다. 김정현은 지난해 MBC 아나운서국에 입사해 MBC ‘섹션TV 연예통신’ 등의 프로그램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녹매화 추출물 담은 설화수 ‘설린 라인’, 현대 여성 피부 해결사로 주목

    녹매화 추출물 담은 설화수 ‘설린 라인’, 현대 여성 피부 해결사로 주목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설화수의 ‘설린 라인’이 라이프 스타일에서 오는 각종 스트레스와 미세먼지 등의 생활공해로 고통받는 현대 여성들의 피부 해결사로 주목 받고 있다.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살을 에는 칼바람과 건조한 공기로 피부에 수분이 부족해지고, 잦은 야근, 회식, 미세먼지 등 일상에서 받는 각종 자극들 때문에 지속적으로 피부에 피로가 누적되기 쉽다. 피로가 쌓인 피부는 에너지가 고갈되어 나이와 상관없이 노화로 이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피부 피로를 즉각적으로 관리하여 안티에이징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매화가 피부피로를 해소하는 효능을 인정받아 안티에이징 원료로 주목받고 있다. 매화는 한 겨울 언 눈을 뚫고 피어나는 강인한 생명력으로 피부 에너지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실제로 매화는 예로부터 사군자의 하나로 쓰였으며 여러 문헌에도 그 효능이 기재되어 있을 만큼 항산화 효과에 뛰어나다. 이와 관련해 설화수는 항산화 에너지 부스팅 에너지 모델’을 통해 손상된 세포를 실험하여 녹매화 추출물이 ‘항산화, 항노화, 탄력’ 효능을 복원하고, 미세먼지나 외부환경에 의한 자극으로부터도 피부를 보호해주는 것을 밝혀냈다. 지난 2018년 런칭된 설화수의 설린 라인은 녹매화의 꽃봉오리에 응축되어 있는 항산화 에너지를 통해 생기 있고 탄력있는 피부를 선사한다. 설화수 설린 라인은 설린수, 설린에센스, 설린크림 3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설린수는 ‘플렉서블 워터 드랍(Flexible Water Drop)’ 기술을 적용하여 농축감과 동시에 물처럼 가볍게 스며드는 감각적인 제형이 특징이며, 녹매화 꽃봉오리와 향등열매(유자)에서 추출한 성분을 통해 피부에 빠르게 흡수되어 더욱 촉촉한 피부를 선사한다. 향등열매 성분은 피부에 공급된 수분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하는 보습 기능이 있어 피부 장벽을 강화하고 피부 속부터 촉촉함을 오래도록 유지시킨다. 설린에센스는 녹매화 꽃봉오리의 강력한 항산화 에너지에 피부당화 현상을 방지해 맑고 부드러운 피부를 완성시키는 ‘발아오방종실’ 성분을 더해 더욱 건강하고 맑게 빛나는 피부를 선사한다. 꿀 같은 농축감과 밀착감이 느껴지지만, 가볍고 빠르게 흡수되는 젤 타입 물방울 제형으로 쫀쫀한 탄력감과 함께 산뜻한 마무리감을 자랑한다. 설린크림 역시 ‘발아오방종실’, ‘설화유백단’을 함유한 제품이다. 탱탱함이 느껴지는 소프트쿠션 제형의 설린크림은 피부피로에 의한 노화를 개선할뿐 아니라 외부 유해 요인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기능이 더해져 더욱 탄탄하고 매끈하며, 자연스럽게 살아나는 윤기를 제공한다. 설화수 관계자는 “설린 라인은 눈 속에서 피어나는 매화의 아름다움을 품은 국내 대표 화장품 브랜드 설화수의 이미지를 고스란히 담아낸 제품”이라며 “설린 라인 3종과 함께 부드럽고 맑은 기운이 차오르는 피부를 경험해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설화수 설린 라인은 전국 백화점 설화수 매장과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 아모레퍼시픽몰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막연한 두려움 넘어야 경단녀 명찰뗍니다”

    “막연한 두려움 넘어야 경단녀 명찰뗍니다”

    경단녀를 설계하는 ‘경단녀 설계사’ 맡아 출산·육아로 경력 끊긴 후배들 교육 담당 “겁먹지 말고 우선 도전하는 것이 중요해”“출산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은 무언가를 다시 시작하는 데 대해 막연한 두려움이 큰 것 같아요. 겁먹지 말고 우선 도전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삼성화재 보험설계사인 김윤정(42), 정수연(38)씨는 조금 특별한 지점에서 일한다. 이른바 ‘경단녀’(출산·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 특화 지점이다. 삼성화재는 30~45세 경단녀 설계사로 구성된 ‘SF(Success of Forty·40대의 성공) 지점’을 만들어 서울 영등포구, 경기 고양시, 부천시 등 3개 지역에 지난달 문을 열었다. 영등포 SF 지점에서 후배 설계사들을 ‘코칭’하는 역할을 맡은 김씨와 정씨를 14일 만났다. 정씨는 6년차, 김씨는 4년차 보험설계사다. 이달 초 뽑은 20명의 경단녀 설계사들은 앞으로 3개월간 이들로부터 금융 교육을 받고 이후에도 멘토링을 받는다. SF지점의 가장 큰 특징은 설계사들이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교육과 영업활동 시간을 오전 10시~오후 4시로 제한했다는 점이다. 김씨는 “설계사라는 직업의 장점 중 하나가 시간을 자신의 상황에 맞게 운용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소개했다. 정씨는 본인도 경단녀에서 설계사가 된 사례라고 했다. 그는 “이전 회사는 기본적으로 오전 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이 정해져 있고 종종 야근도 해야 했기 때문에 육아와 병행하기 힘들다고 판단해 그만뒀다”면서 “아이가 20개월 됐을 때 어머니 권유로 설계사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정씨의 어머니도 삼성화재에서 설계사로 일하고 있다. 정씨의 자녀는 다음달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정씨는 “앞으로 한두 달은 부모의 손이 많이 필요할 것 같아 걱정”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자 김씨가 “SF지점 직원들은 다 같은 입장이기 때문에 상황을 잘 이해해줄 것”이라며 위로했다. 적어도 자녀 때문에 휴가를 쓸 때 주변의 눈치를 보진 않아도 될 것이란 뜻이다. 김씨는 자신은 미혼이지만 과거 직장을 옮길 때 경험을 바탕으로 경단녀들의 어려움을 이해한다고 했다. 김씨는 “취업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30~40대 경단녀들의 희망연봉이 2000만원도 안 돼 안타까웠다”면서 “SF지점은 서로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모인 공간이다. 이런 시도가 다른 회사에서도 늘어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정씨는 “막상 부딪치면 어떻게든 헤쳐 나갈 수 있으니 망설이지 말고 도전해보길 바란다”며 웃었다. 글 사진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콧구멍에 곰팡이 숨겨 온 ‘간장계 문익점’ 오경환 샘표 부사장 별세

    콧구멍에 곰팡이 숨겨 온 ‘간장계 문익점’ 오경환 샘표 부사장 별세

    간장을 만드는데 평생을 바친 ‘간장공장 공장장’ 오경환 샘표식품 부사장이 13일 66세로 세상을 떠났다. 오 부사장은 1978년 샘표에 입사했다. 41년간 간장 외길만 걸었다. 2001년부터는 공장장을 맡아 18년 동안 간장 생산을 책임졌고 지난해 12월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지난 2001년 전통 한식간장인 조선간장 양산에 성공한 것은 오 부사장의 최대성과로 꼽힌다. 밀과 콩으로 만드는 양조간장과 달리 조선간장은 콩으로만 만들기 때문에 제조 공정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우리 간장 알리기에 앞장선 고인에 얽힌 유명한 일화가 있다. 오 부사장에게 ‘간장계의 문익점’이라는 별명을 안긴 이야기다. 고인은 2011년 노컷뉴스와 인터뷰에서 1986년 일본 유명 간장제조업체인 ‘야마사’를 견학한 일을 떠올렸다. 간장의 맛은 콩으로 만든 메주에 피는 곰팡이가 결정한다. 곰팡이가 삶은 콩을 효소로 분해하면서 아미노산이 발생하는데 아미노산의 양에 따라 간장 맛이 달라진다. 이런 곰팡이는 간장 회사의 영업 기밀이라고 할 수 있다. 오 부사장은 야마사의 곰팡이가 궁금했다. 메주를 띄우는 방인 제국실을 보여달라는 오 부사장의 요청을 야마사는 번번이 거절했다. 간절한 그의 부탁에 결국 야마사는 제국실 문을 열어줬다. 오 부사장의 관심사는 오직 숨쉬기였다. 최대한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공기 중에 떠다니는 곰팡이 씨앗인 포자를 코 안에 가능한 한 많이 담기 위해서였다. 오 부사장은 제국실을 나오자마자 호주머니에서 휴지를 꺼내 코를 풀었다. 휴지에는 포자가 가득 묻어나왔다. 신주단지 모시듯 코 푼 휴지를 들고 귀국한 오 부사장은 분석을 통해 야마사 곰팡이균의 비밀을 알아냈다. 오 부사장은 간장을 만드는데 일생을 바쳤다. 간장 공장에 취직했다고 하자 주변에서는 봉급도 적고 야근도 밥 먹듯 하는 그런 일을 왜 하느냐며 놀렸다고 한다. 그는 생전 인터뷰에서 “내가 만든 간장을 온 국민이 하루도 거르지 않고 먹고 있다고 생각하면 ‘내 일이 참 중요하구나, 정말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메주 제조실에서 수도 없이 밤을 새워도 전혀 힘든 줄 몰랐다. 더 좋은 간장을 만들 때마다 보람도 있고 일이 즐거웠다”고 말했다. 고인은 생전 식품안전과 품질 개선에 이바지한 공로로 지난해 3월 상공의 날 국무총리 포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2006년 2월 식품위생의 날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2004년 6월 환경의 날 환경부 장관 표창 등을 받았다. 빈소는 경기 이천 효자원 장례식장 207·208호, 발인은 16일 오전 6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입국장 면세점 판매 한도 600달러 확정

    이르면 오는 5월 문을 여는 입국장 면세점의 판매 한도가 기존과 동일한 1인당 600달러로 확정됐다. 월급이 210만원 이하인 돌봄 서비스직과 미용 관련 서비스직, 숙박시설 서비스직 근로자는 야간근로수당에 대한 세금을 면제받을 수 있다. 기획재정부는 이런 내용의 2018년도 세법 후속 시행규칙 개정을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여행자가 입국장 면세점에서 산 모든 품목에 대해서는 600달러 한도 내에서 세금이 면제된다. 400달러·1ℓ 이하의 술 1병과 향수 60㎖는 한도와 관계없이 추가 면세가 가능하다. 담배나 수출입 금지 품목은 판매가 제외된다. 다만 입국장 면세점과 출국장 면세점에서의 지출액 합계가 600달러를 넘으면 입국장 면세점 구매 물품부터 면세가 적용된다. 다수 환자를 대상으로 신약의 효력과 안정성 등을 종합 검사하는 신약 임상3상의 해외 위탁·공동연구개발비도 신성장 연구개발비 세액공제 대상에 포함됐다. 그동안 신약의 임상 1상·2상에 대해서만 세액공제가 적용됐다. 연구·인력 개발비 세액공제 대상에 소프트웨어·보안 관리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인력개발비가 추가됐다. 부동산 임대보증금에 대한 간주임대료 산정 이자율이 연 1.8%에서 2.1%로 오른다. 간주임대료 과세는 보증금에 따른 이자를 임대료 수입으로 보고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다. 부동산 임대보증금은 보통 1년 만기 정기예금 이자율에 상당하는 이자율을 적용해 수익을 산정한 뒤 과세하고 있다. 세법 시행규칙 개정안은 다음달 중순쯤 공포·시행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네이버 노조 “휴식권 보장을 경영진이 베푸는 시혜처럼 행동”

    네이버 노조 “휴식권 보장을 경영진이 베푸는 시혜처럼 행동”

    노조, 휴식권 보장 등 교섭 15차례 결렬 “벤처정신에 가려져 노동권 수시로 무시 대화창 안 열면 단체행동권까지 고민” 새달 IT업계 연대 대규모 쟁의도 검토 쟁의 참가 불가 ‘협정근로자’ 범위 갈등 사측 “협의 가능…노동인권 침해 아냐”정보기술(IT) 업계의 공룡기업인 네이버의 노동조합이 오는 20일부터 쟁의행위에 나서기로 했다. “벤처정신에 가려져 노동권이 수시로 무시되며 일부 자회사는 화장실조차 마음 편히 갈 수 없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노조는 파업 가능성도 내비치며 사측의 성의 있는 교섭 자세를 요구하고 있다. 네이버 노조의 쟁의 행위가 ‘크런치 모드’(개발기간 중 야근을 반복하는 근무 방식)로 대표되는 IT·게임업계의 열악한 노동 환경 등에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네이버 노조는 11일 “회사가 노동 3권을 무시하는 태도를 지속하고 대화의 창을 열지 않는다면 결국 노조는 가장 강력한 단체행동권(파업)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오세윤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네이버지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시작부터 파업을 원하는 노조는 없다”면서도 “20일 본사 로비에서 조합원들과 함께 첫 쟁의행위를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선 피켓 시위 등 가벼운 단체행동부터 시작하지만 점점 강도를 높여 가겠다는 취지다.지난해 4월 IT업계 최초로 노조를 만든 네이버 직원들은 장시간 노동 근절, 성과보상의 투명화, 수평적 소통 복원 등을 요구했다. 지난해 5월부터 15차례 노사 교섭이 진행됐으나 지난달 사측이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안까지 거부하며 끝내 교섭이 결렬됐다. 이에 네이버 노조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고, 찬성 96.07%로 가결됐다. 네이버 노조는 “휴식권 보장, 업무 조건 개선은 노동자의 권리인데 마치 경영진이 베푸는 시혜적인 것처럼 행동해 왔다”고 지적했다. 네이버 사측은 점심시간 피케팅 홍보 활동을 한 일부 조합원에게 ‘휴게시간을 등록하라’며 메일을 보내거나 노조 활동을 위한 강당 사용을 허가하지 않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번 쟁의행위에는 네이버 쇼핑의 고객센터 업무 등을 맡는 손자회사 컴파트너스 등도 동참한다. 박경식 컴파트너스 부지회장은 “물 마시는 것조차 눈치를 봐야 한다”며 “감정노동 종사자들의 처우 개선에 대한 책임은 바로 네이버가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네이버 노조는 다음달 IT업계와 연대한 대규모 쟁의행위도 검토하고 있다. 다른 업체 노동자들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IT산업노조가 지난해 7월 이후 진행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25.3%가 주 52시간을 초과해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과근무를 전혀 집계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57.5%에 달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노조 설립 초기에 사측이 헌법상 보장된 노동권을 적대시하며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노사 교섭을 통해 풀어 가는 것이 갈등 증폭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 사측은 “회사는 노조의 전임 활동 보장 및 사무공간 인정 등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노조가 출범 당시의 초심을 잃지 말고 진실된 자세로 교섭에 임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교섭 과정의 최대 쟁점인 협정근로자(조합원 중 쟁의행위에 참가할 수 없는 근로자) 범위와 관련해서는 “협정근로자는 노사가 협의해 정할 수 있는 것으로 노동인권을 침해하는 행위가 아니다”며 “협정근로자 지정이 불가하다는 주장은 네이버 서비스의 본질적인 가치를 무시하는 동시에 다른 회사들의 노사합의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靑 영빈관, 세계 국빈행사장 중 최악”

    “靑 영빈관, 세계 국빈행사장 중 최악”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은 10일 “세계 여러 나라의 국빈행사장과 의전 행사장소를 둘러봤지만 고백하건대 우리나라의 청와대 영빈관이 최악이라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지난달 청와대를 떠난 탁 전 행정관은 페이스북에 “오늘 프랑스 파리의 오페라극장에서 공연을 보며 영빈관을 떠올렸다”며 이렇게 지적했다. 그는 “청와대에 있을 때 가장 아쉬웠던 것 중 하나가 영빈관”이라며 “말이 영빈관이지 실은 구민회관보다 못한 시설이다. 상징도 역사도 스토리텔링도 없는 공간에서 국빈만찬과 환영공연 등 국가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늘 착잡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이어 “절망스럽게도 꽤 오랫동안 영빈관은 달라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국회에서는 영빈관 개보수 예산을 절대 승인하지 않을 것이고 여당과 정부도 그것을 요구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격은 국가의 격이 아니고 국민의 격이다. 청와대 직원은 야근하며 삼각김밥만 먹어도 좋으니 멋지고 의미 있는 공간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탁 전 행정관은 또한 “떠나고 싶어 안달이었는데 떠났더니 왜 죄다 그립기만 한 것인지”라며 청와대를 떠난 소회를 털어놓기도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탁현민 “떠나고 싶어 안달이었는데, 왜 죄다 그립기만 한 것인지…”

    탁현민 “떠나고 싶어 안달이었는데, 왜 죄다 그립기만 한 것인지…”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은 10일 “세계 여러 나라의 국빈행사장과 의전 행사장소를 둘러봤지만, 고백하건대 우리나라의 청와대 영빈관이 최악이라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한 “2012년 선거(대선)가 끝나고 도망치듯 찾아온 파리, 그리고 7년 후 오늘, 다시 파리”라면서 “세상은 늘 여전해 보이지만, 조금씩 나아진다고 믿는다. 떠나고 싶어 안달이었는데 떠났더니 왜 죄다 그립기만 한 것인지”라고 청와대를 떠난 소회를 털어놓기도 했다. 지난달 청와대를 떠난 탁 전 행정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오늘 프랑스 파리의 오페라극장에서 공연을 보며 영빈관을 떠올렸다”며 이렇게 지적했다. 지난해 6월 사의를 밝힌 뒤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했던 탁 전 행정관은 지난달 페이스북 활동을 재개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이 확정된 6일에는 “여기까지 오는 과정의 험난함을 어느 정도는 알기에 그 소식이 얼마나 반가운지 모르겠다”며 “이 겨울이 지나면, 남북 모두에 ‘다시 하나의 봄’이 오기를 고대한다”고 적기도 했다.그는 “청와대에 있을 때 가장 아쉬웠던 것 중 하나가 영빈관”이라며 “말이 영빈관이지 실은 구민회관보다 못한 시설이다. 어떤 상징도 역사도 스토리텔링도 없는 공간에서 국빈만찬과 환영공연 등 국가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늘 착잡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어떤 그릇에 담아내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는 것처럼, 국격을 보여주는 데 행사가 진행되는 공간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며 “연출가로서 말씀드리자면, 행사 성패의 절반은 공간이 좌우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절망스럽게도 꽤 오랫동안 영빈관은 달라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국회에서는 영빈관 개보수 예산을 절대 승인하지 않을 것이고, 여당과 정부도 그것을 요구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견해는 서로 다를 수 있으며 반대할 때는 반대할 수도 있지만, 안 그래도 되는 것도 있다”며 “국격은 국가의 격이 아니고 국민의 격이다. 청와대 직원은 야근하며 삼각김밥만 먹어도 좋으니, 멋지고 의미 있는 공간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탁현민 “청와대 영빈관, 구민회관보다 못해”

    탁현민 “청와대 영빈관, 구민회관보다 못해”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국빈을 맞는 청와대 영빈관을 개보수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청와대에서 사직하고 최근 페이스북 활동을 시작한 탁 전 행정관은 10일 프랑스 파리의 오페라극장에서 공연을 관람하며 영빈관을 떠올렸다고 적었다. 탁 전 행정관은 “청와대에 있을 때 가장 아쉬웠던 것 중 하나가 영빈관”이라며 “말이 영빈관이지 실은 구민회관보다 못한 시설에 어떤 상징도, 역사도 , 스토리텔링도 없는 공간에서 국빈만찬과 환영공연 등 여러 국가행사들을 진행한다는 것이 늘 착잡했다”고 밝혔다. 세계 여러 나라의 국빈행사장과 의전 행사장소를 둘러봤다는 탁 전 행정관은 “고백컨대 아마도 우리나라 영빈관이 가장 최악이라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탁 전 행정관은 영빈관 개보수 공사가 필요하지만 국회에서 그 예산을 절대 승인하지 않을 것이고 여당과 정부도 요구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탁 전 행정관은 “정치적 견해도, 입장도 다를 수 있다. 비난도 하고 공격도 하고 다 좋다. 그런데, 안그래도 되는 것도 있다. 국격은 국가의 격이 아니라 국민의 격”이라며 “청와대 직원은 야근하며 삼각김밥만 먹어도 좋으니 웬만하면 멋지고 의미있는 공간이 만들어 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출가로서 말씀드리거니와 행사의 성패, 그 절반은 공간이 좌우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6월 사의를 밝힌 뒤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했던 탁 전 행정관은 지난달 사의를 밝힌 후 페이스북 활동을 재개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설 연휴 첫날 야근한 50대 노동자 기계에 끼어 사망

    설 연휴 첫날 야근한 50대 노동자 기계에 끼어 사망

    설 연휴 첫날 공장에서 야간 근무를 하던 50대 노동자가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3일 인천 서부경찰서와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밤 11시쯤 인천 서구 가좌동의 한 자동차 부품 제조공장에서 A(51)씨가 작업 중에 컨베이어벨트에 끼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유압장비를 이용해 구조 작업을 벌였으나 이미 의식불명 상태였던 A씨는 끝내 숨졌다. 소방은 오작동을 일으킨 기계를 A씨가 점검하려고 컨베이어벨트가 있는 개구부에 상체를 넣었다가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현장에 도착해 보니 바닥이 많이 미끄러운 상태였다”면서 “상체를 넣은 상태에서 발이 미끄러지며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공장 직원 말로는 컨베이어 기계 작업은 2인 1조가 아닌 1명이 하게 돼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조만간 공장 관계자들을 불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안전수칙을 제대로 준수했는지 등도 확인할 계획이다. 이 공장은 자동타 알루미늄 휠을 만드는 회사로 직원은 300명 정도다. 공장은 3조 2교대로 24시간 가동되며, 정규직 노동자였던 A씨는 사고 당일 야간근무조로 오후 8시쯤 출근해 다음 날 오전 8시에 퇴근할 예정이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정부도 ‘퇴근후 카톡 금지·리프레시 휴가’ 해봤더니

    정부도 ‘퇴근후 카톡 금지·리프레시 휴가’ 해봤더니

    외교부는 지난해 4월부터 긴급업무를 제외하고 일과 후 카카오톡 등 메신저, 전화 등으로 업무를 지시하는 행위를 금지토록 권고했다. 또 하계 휴가 외에 하루짜리가 아닌 3~5일의 휴가를 가도록 권장하는 ‘리프레시 휴가제’와 공휴일과 주말 근무를 최소화하는 제도도 시행했다.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근무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현실은 녹녹치 않았다. 우선 해당 권고 이후 퇴근 후나 주말에 메신저로 업무 지시를 하는 비율이 크게 줄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하지만 외교부의 한 직원은 “카톡으로 퇴근 후나 주말에 지시를 하지 않도록 하는 제도가 있었냐”며 “긴급 업무의 기준도 모호한 것 같다”고 말했다. 퇴근 후 메신저 업무 지시 근절을 위한 제도를 시행하는 일반 기업 중에는 해당 규정을 어긴 부서장을 보직해임까지 시킬 수 있는 규정을 둔 곳도 있다. 여기에 비하면 권고만으로는 업무 문화를 바꿀 수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리프레시 휴가 역시 업무량이 많은 부서에서는 이용하는 게 불가능했다. 주어진 휴가를 다 못하면 부서장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주는 제도 때문에 연말에 휴가를 몰아가는 경우가 지난해 말에도 여전히 많았다는 것이다. 사실 현안이 많아 늘 일손이 부족한 중앙부처에서 일·가정 양립을 위한 업무 방식 개혁은 여러 번 있었지만 크게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은 곳은 거의 없다. 2012년 기획재정부가 ‘8시 30분 출근, 5시 30분 퇴근’ 제도를 시행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은 적이 있었지만, 반대로 야근 시간만 늘어났다는 비판을 한 직원들도 꽤 있었다. 문제는 최근 과로를 원인으로 쓰러지는 공무원이 중앙부처 여기저기서 나온다는 것이다. 이달말로 다가온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협의, 통상 외교 등으로 설 연휴를 제대로 못쉬는 경우도 꽤 있다. 해외 관광객의 급증으로 영사 업무도 일손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한 공무원은 “부처나 업무 성격에 따라 업무량에서 격차가 너무 심하다 보니 한쪽에서는 세금을 축낸다고 지적을 받고 다른 쪽에서는 과도한 업무로 쓰러지는 경우까지 나타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지난해 시행한 제도들의 성과와 한계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며 “올해부터 불필요한 문서 생산을 없애는 등 업무효율화를 추진하고, 실무급 직원을 늘리는 조직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는 지난해 고위급 직위를 줄이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김균미 칼럼] 딸 가진 부모, 아들 가진 부모

    [김균미 칼럼] 딸 가진 부모, 아들 가진 부모

    # 40~50대가 친구들을 만나면 언급을 피하는 주제가 있다. 정치와 20대 젠더 이슈다. 사회·정치적 성향이 다른데 정치 얘기를 꺼냈다가 사이만 틀어진 경우가 왕왕 있어 민감한 정치 얘기는 가급적 하지 않는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20대 젠더 이슈가 그 상황이 됐다. 진보냐 보수냐가 아니라 이 경우에는 딸 가진 부모냐, 아들을 둔 부모냐에 따라 생각이 다른 경우가 많다. 딸 둔 엄마는 세상이 많이 달라졌지만 성희롱과 성폭력이 여전하고, 취업과 승진, 육아 등에서 차별이 심하다며 갈 길이 멀다고 한다. 그러면 아들을 둔 엄마는 초등학교부터 아들이 기를 제대로 못 펴고, 중·고교, 대학의 평가방법이 여자에게 유리해 진학과 취업에서 밀린다고 말한다. 행여나 학교폭력에 걸려 입시에서 피해를 볼까봐 아들에게 조심 또 조심하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고도 한다. 남학생이 군대에 간 사이 여학생은 스펙 쌓고 직장에 척척 들어가는데 아들은 복학생으로 학교에 적응하고 좁은 취업문을 뚫으려 안간힘 쓰는 게 안쓰럽다며 한숨을 쉰다. 아들 또래 남자들을 마치 ‘잠재적 범죄자’로 보는 사회 분위기에 이르면 잘못은 기성 세대가 해놓고 아들 세대가 피해를 보고 있다며 목소리가 높아진다. 그러면 딸을 둔 엄마는 취직할 때까지, 딱 그때까지라고 대꾸한다. 결혼과 출산, 육아까지 얘기가 나가면 분위기가 싸해져 한 번은 몰라도 젠더 얘기를 두 번씩은 꺼내지 않는다. 서로 불편해지니까 아예 피한다. # 몇 달 전 만난 한 지인은 이런저런 얘기 끝에 20대의 젠더 갈등이 생각보다 심각한 것 같다며 대학생 아들 이야기를 꺼냈다.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성차별과 페미니즘에 대한 입장 차이로 고민하다 여자친구와 헤어졌다는 말을 듣고 안타까웠단다. 비슷한 얘기를 며칠 전 남성 지인에게도 들었다. 우리 때도 비일비재했다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지만, 요즘 20대가 훨씬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건 맞다. # 가정에서 아버지들이 ‘왕따’가 된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야근에 회식에 평일에는 거의 아이들이 깨어 있는 모습을 보기 힘들었던 아버지들. 오십 줄에 들어선 대기업 임원인 A씨는 오랜만에 20대 딸과 얘기라도 할라치면 ‘가부장제’ ‘꼰대’ 등으로 부르며 방으로 들어가 대화가 단절된 지 오래란다. 2019년 한국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젠더 갈등’의 몇몇 사례다. 만나는 사람마다 젠더 갈등, 특히 20대의 젠더 갈등이 왜 이렇게 심해졌는지 걱정스럽다고들 한다. 강남역 살인 사건과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운동, 혜화역 시위가 이어지면서 그동안은 여성들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하지만 지난해 말 한 여론조사에서 20대 남녀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격차가 25% 포인트까지 벌어지자 20대 남성이 왜 화가 났는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젠더 이슈만이 아니라 불완전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 상대적 박탈감, 양심적 병역 거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들이 설득력 있어 보인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20대의 의식과 정책 수요에 화답하는 실질적인 성평등 정책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한 것은 나름 의미가 있다. 20대의 젠더 인식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선행되는 것이 중요하다. 탈코르셋운동과 혜화역 시위를 둘러싼 남녀 간 현격한 인식차 등 첨예한 젠더 이슈들은 정부 혼자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함께 해법을 찾아가야 할 과제다. 연구원이 2030세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성차별 문제에 관심이 있다’는 남성 응답자가 69.7%, ‘미투운동을 지지한다’는 남성도 43.6%로 나타났다. 젠더 갈등을 풀어 나갈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다행이다. 목소리를 내는 남성들이 늘어나는 것도 긍정적이다. 언론도 사건을 너무 쉽게 남녀 갈등으로 접근하기보다 원인을 들여다보고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 인종·종교·성소수자·민족 등에 대해 차별적 발언을 자제하자는 ‘정치적 올바름’(Politically correct)이 일부에서는 위선으로 공격받지만, 다양성을 인정하고 공동체를 복원한다는 측면에서 꼭 필요하다. 차별·증오 발언으로 갈등을 조장하는 정치인은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 젠더 갈등은 하루아침에 해결되지 않는다. 일자리와 주거, 교육, 군복무 등이 걸린 복합적인 문제다. 서로 피해자라며, 생각이 다르다며 입을 꾹 다물고 외면할 게 아니라 터놓고 얘기하고 듣는 노력부터 시작해야 한다.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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