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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라밸도 보람도 없다… 바닥치는 日관료 인기

    워라밸도 보람도 없다… 바닥치는 日관료 인기

    잔업시간 민간의 7배… 월급은 적어 아베 장기집권·스캔들 이탈 부추겨 “우수 인재 못 잡으면 미래에 악영향”우리나라 중앙부처 관가를 상징하는 대명사가 예전에는 ‘과천’이었고, 지금은 ‘세종’이라면 일본에서는 근대화 이후 줄곧 ‘가스미가세키’였다. 도쿄 중심부 지요다구에 있는 가스미가세키 지구에 재무성, 경제산업성, 농림수산성, 외무성, 법무성, 후생노동성, 문부과학성 등 대부분 부처가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공무원 5급 시험(행정고시)에 해당하는 ‘종합직’ 시험에 합격해 ‘커리어’(간부) 관료가 돼 가스미가세키에서 근무한다는 것은 일본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동경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최근 일본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국가공무원의 인기와 위상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종합직 공무원 시험 응시자는 1만 7295명에 그쳤다. 3년 연속 감소하며 처음으로 2만명 선이 무너졌다. 역대 최다였던 1996년의 4만 5254명에 비하면 40%도 안 된다. 내각 인사국이 지난해 여학생 440명을 대상으로 공무원 인턴 실습 기회를 주는 등 우수 인재를 공무원 사회로 끌어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대세를 거스르기에는 역부족이다. 공무원 사회를 떠나는 사람들도 급증하고 있다.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부처인 경제산업성에서는 지난해 한 해에만 무려 23명의 커리어들이 민간기업 등으로 옮겨가 관가에 충격을 줬다. 23명은 경제산업성 연간 신규 채용자의 절반 수준이다. 대형 인력정보업체 엔재팬의 경우 이직을 하고 싶다며 회원으로 가입한 공무원이 지난해 말 기준 1만 237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나 늘었다. 2000년 사업 개시 이후 최고치로 특히 20대 공무원의 증가율이 33%에 달했다. 자유롭고 창의적인 활동이 보장되는 환경에서 자신의 꿈과 능력을 펼칠 수 있는 민간 분야의 기회가 많아진 게 우선적인 이유이지만, 개인의 ‘삶의 질’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것도 못지않은 배경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최근 민간의 ‘일·가정 양립’ 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면서 가스미가세키의 상대적 박탈감은 한층 더 커졌다. 게이오대 연구팀의 조사에 따르면 가스미가세키에서 일하는 국가공무원의 잔업시간은 월평균 100시간으로 민간 14.6시간의 거의 7배나 됐고, 정신질환으로 인한 휴직자 비율도 민간의 3배였다. 도쿄대 출신의 한 커리어 관료는 “고유업무 처리와 국회답변서 작성 등으로 야근이 잦아 매일 같이 전철 막차를 타고 집에 들어가야 하는 때도 있다”면서 “그런데도 월급은 민간기업의 대학 동기들과 비교도 안 될 만큼 적어 아내에게 자주 바가지를 긁힌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국가에 대한 사명감을 강조하며 가스미가세키에 신규 인재를 불러오거나 기존 인재를 붙들어 두는 것은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는 지적이 공무원 사회 내부에서부터 나오는 이유다. 특히 아베 신조 총리가 연관된 ‘모리토모 학원 스캔들’ 의혹을 감추기 위해 재무성이 공문서를 변조해 파문을 일으키는 등 공무원으로서 명예와 긍지를 실추시키는 사건이 잇따르는 것도 젊은 인재들의 이탈을 가속화하는 이유로 꼽힌다. 아베 총리의 집권이 8년을 넘어서면서 우리나라의 청와대에 해당하는 총리관저 및 내각관방 등 정권 핵심으로의 권력 집중은 갈수록 심해지는 반면 2014년부터 개별 부처의 간부 인사권이 아베 총리와 핵심 측근들의 손에 들어가는 등 일선 부처의 사기는 나날이 떨어지고 있다. 경제 저널리스트 나카니시 도루는 “국가공무원직이 외면당해 국정의 중추를 담당할 우수 인재가 가스미가세키로 모여들지 않게 되면 일본 전체의 미래에 중대한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마스크·손소독제 대란에 야근하는 재소자들 “인권침해”

    마스크·손소독제 대란에 야근하는 재소자들 “인권침해”

    세계 여러 국가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한 마스크 및 손소독제 대란을 겪는 가운데, 홍콩과 미국의 일부 재소자들이 밤낮으로 생산과정에 투입되는 것은 인권침해에 해당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로이터 등 해외 매체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홍콩의 한 교도소에 수감된 여성 재소자들은 지난 한 달 동안 쏟아지는 마스크 제작 물량을 맞추기 위해 강제로 야근에 투입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교도소의 재소자들은 한달에 800홍콩달러(약 12만 5500원)를 받고 불철주야 마스크 생산에 투입됐는데, 이들이 받은 ‘급여’는 홍콩의 최저임금보다도 낮다는 것이 현지 인권단체의 주장이다. 재소자의 인권을 주장하는 현지의 한 국회의원은 “이는 명백히 노동 착취해 해당하며 현대판 노예의 또 다른 형태이기도 하다”고 비난했다. 비난이 거세지자 해당 교도소 측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 10일 “야근을 원치 않는 재소자는 담당 간부에게 자신의 뜻을 전달할 수 있다”면서 “현재 일주일에 6일, 100명 정도의 여성 재소자가 마스크 생산에 투입되고 있으며, 이들은 야근을 포함해 6~10시간 교대로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 정부는 현재 이미 은퇴했거나 비번인 간부 약 1200명 정도도 마스크 생산에 투입된 상태인 것으로 파악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은 비단 홍콩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9일 뉴욕시는 교도소에 수감 중인 재소자들의 노동력을 이용해 전국 학교와 교도소 및 공공장소와 정부기관에서 사용할 손 소독제 37만 8540ℓ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 민주당의 한 정치인은 “매우 아이러니한 정부 결정”이라면서 “현재 수감돼 있는 재소자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매우 취약한 계층”이라고 지적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우리는 여성·청년·비정규직 후보”…민주노총, 조합원 총선 비례후보 소개

    “우리는 여성·청년·비정규직 후보”…민주노총, 조합원 총선 비례후보 소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오는 4월15일 치러지는 제21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비례대표로 출마한 조합원들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민주노총 조합원인 4·15 총선 비례후보들은 이 자리에서 ‘전태일법’ 입법, 노동자 직접 정치 등 포부를 밝혔다. 민주노총은 13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민주노총 조합원 4·15 총선 비례후보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노총 조합원인 21대 국회 비례후보 9명을 소개했다. 정당별로는 정의당 류호정(전 IT노동자)·강은미(정의당 전 부대표)·이은주(현 서울지하철노조 역무원)·양경규(전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역)·박인숙(전 민주노총 여성위원장) 후보와 민중당 김해정(현 학교비정규직 급식노동자)·이상규(현 민중당 대표)·김기완(현 마트노동자) 후보, 노동당 이갑용(전 민주노총 위원장) 후보가 참석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제21대 국회에서 노동존중, 적폐청산, 반전평화의 가치를 실현하겠다”라면서 “민주노총이 지지하는 여성·청년·비정규직 노동자 후보들이 국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표를 달라”고 호소했다.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1번인 류호정 후보는 “4대보험과 야근수당을 적용받지 못 하면서 시키는 대로 일하던 때가 있었다”라면서 “모든 노동자가 차별없이 다치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겠다”고 말했다. 후보들은 최우선 입법과제로 ‘전태일법’을 강조했다. 전태일법은 ‘5인 미만의 사업장’에도 근로기준법 적용, 특수고용 노동자들에게도 노동 3권 보장, 중대 재해를 발생시킨 기업에 대해 직접 처벌을 골자로 하는 내용의 관련법 개정안을 말한다. 정의당 강은미 후보는 “올해가 전태일 열사의 50주기다. 반드시 전태일법을 통과시키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강 후보는 이어 “더 많은 노동자들이 죽어야 하는 상황을 변화시키지 않고서는 노동자들에게 희망을 이야기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선 코로나19로 드러난 불평등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인 민중당 김해정 후보는 “콜센터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일어나서야 콜센터 노동자들의 닭장 같은 노동환경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라면서 “국가 재난사태에서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제외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박인숙 후보도 “바이러스는 누구에게나 평등하다고 하지만 우리가 직면한 상황은 불평등하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3일 민주노총은 “노동당, 녹색당, 민중당, 사회변혁노동자당, 정의당 등 5개 정당을 오는 4·15 총선의 지지정당으로 선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5개 정당과 민주노총은 4·15 총선에서 공동대응하고 총선 이후에도 정책협의, 입법협의, 정례협의를 계속하기로 합의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여기는 중국] 상처난 의료진 얼굴에…마스크 대신 미용 마스크팩 선물

    우한 시 격리 병동에서 의료 활동을 지원했던 의료진들에게 180만 위안(약 3억 1000만 원) 어치의 마스크가 전달됐다. 이번에 전달된 마스크는 기존의 보건, 방호용 마스크가 아닌 미용 목적의 ‘마스크’라는 점이 화제다. 우한대학(武汉大学) 측은 최근 우한시 일대의 의료진에게 총 180만 위안 상당의 미용용 마스크 팩을 지원했다고 12일 밝혔다. 우한대 동문회를 통해 공식 지원된 마스크 팩은 코로나19 의료 활동에 지원했던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마련된 것. 대학 측은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 중인 동문들의 기부금을 활용, 코로나19 방역 및 의료 최전선에 있었던 의료진에게 이 같은 선물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미용용 마스크 팩 일체는 지난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현지 의료진 1인 당 1개 박스가 전달됐다. 이날 지원 물품을 전달한 우한대 관계자는 “‘3.8절’로 불리는 기념일 당일 의료진들에게 뜻깊은 선물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벤트를 준비했다”면서 “방역 활동 중 심각하게 상처 입은 상태에서 적절한 회복이나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의료 활동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의료 영웅들에게 뜻깊은 선물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지난 1월 23일 우한시 일대가 강제 봉쇄된 이후 줄곧 보건용 마스크와 방호복 등을 착용해야 했던 의료진들을 위해 이 같은 이벤트가 마련됐다는 설명이다. 해당 선물을 전달받은 현지 의료진들 역시 예상치 못한 선물이라며 반기는 분위기다. 코로나19 확산 기간 중 우한대학교 인민병원과 중난의료원 등에서 의료 지원을 했던 간호사 쟈오리엔 씨(34)는 “지난 40일 동안 격리 병동 내의 의료진의 얼굴은 항상 상처 투성이었다”면서 “상처 위에 반창코를 붙이고 또 다시 그 위에 다시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동안 깊은 상처가 베이기 일쑤였다. 하지만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사명감을 갖고 이런 상처도 아름다운 상처라고 위로하곤 했다”며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의료진들을 위해 미용용 마스크를 선물해준 분들에게 감사하다”며 웃음을 보였다. 현지 누리꾼들 역시 우한대 측이 전달한 미용 마스크 팩 선물에 대해 찬사를 보내는 분위기다. 누리꾼(아이디 forge11***)은 “의료진들의 얼굴에 깊게 패인 상처는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상처”라면서 “하지만 언론 보도를 통해 마주했던 의료진들의 상처를 볼 때마다 안쓰럽다는 생각을 했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만큼 이후에는 의료진들이 지원받은 미용용 마스크로 스스로를 돌볼 수 있게 됐다”고 적었다. 또 다른 누리꾼(아이디 glas99***)은 “연속되는 야근과 환자 구조 활동으로 인해 마치 보건용 마스크와 얼굴이 하나가 된 듯 보였다”면서 “이번 선물을 기획하고 전달한 이들에게 응원을 보낸다”고 했다. 한편, 대학 측은 코로나19 사태 진정을 위해 이 일대에서 활동했던 의료진 전원에 대해 우한시 여행 비용 일체를 지원할 것이라는 공개 초청장을 공개했다. 대학 교장과 우한시 당 위원회 서기 친필이 담긴 초청장에는 ‘예약은 필요 없다. 원하는 때 어느 시기든 찾아온다면 시 일대에 대한 여행을 지원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초청장을 통해 방문하는 의료진이라면 누구나 오는 2021년 3월까지 여행비용이 지원될 전망이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기존 인력으로 24시간 코로나 대응… 더 버티기 힘든 보건소

    기존 인력으로 24시간 코로나 대응… 더 버티기 힘든 보건소

    인력 보충은 없어… 50곳까지 확대 계획만 의료진 “하루 걸러 야근” 피로 누적 호소 경북서 사망 사례도… 市 “방안 마련할 것”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일선에서 바이러스와 싸우는 의료 인력 과부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25개 자치구 보건소(25곳) 내 선별진료소 25곳에 더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선별진료소 14곳을 추가하면서 구 보건소가 운영하는 선별진료소는 모두 39개로 늘었다. 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달 말까지 선별진료소를 최대 50곳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원래는 자치구마다 보건소 1개씩을 운영하는데 코로나19에 전력 대응하기 위해 보건소가 마련한 선별진료소가 대폭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인력 보충은 이뤄지지 않았다. 선별진료소에서는 의사 2~5명이 교대로 근무하며 24시간 대응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달 20일부터 자치구 보건소에는 취약계층 및 만성질환자를 위한 최소한의 기능만 유지하고, 전 의료진을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24시간 가동하고 있다. 의사 5명, 간호사 50명, 기타 직원 120여명이 소속된 한 자치구 보건소 공무원 A씨는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하루에 검체 검사 의뢰가 1~2건이었는데 지금은 하루 평균 50~60건씩 쏟아진다”면서 “유증상자 1명을 검진하는 데만 최소 30분~1시간이 소요돼 보건소 의사 5명이 하루 걸러 하루꼴로 야근하며 버티고 있다”고 털어놨다. 자가격리자로 지정된 구민 100여명에게 하루 2회씩 전화를 걸어 증상을 확인하고, 매일 300여건씩 쏟아지는 전화 상담에 응대하는 것도 보건소 공무원들의 몫이다. 선별진료소 2곳을 운영하고 있는 또 다른 자치구 보건소도 사정은 비슷하다. 각각 의사 1명, 간호사 2명, 안내 직원 2명, 구급차 운전기사 1명, 검체 이송 담당 1명 등 7명이 1개조를 이뤄 3교대 순환 근무 중이다. 선별진료소가 코로나19 전담이 되면서 치매안심센터, 만성질환 프로그램, 건강검진센터, 예방접종 등 원래 보건소 업무는 지난달부터 중단 상태다. 이 보건소 소속 공무원 B씨는 “결핵, 에이즈 등 다른 전염병 환자 관리 등 일부 서비스만 제한적으로 유지할 수밖에 없는 수준이어서 일반 병·의원에 다니기 어려운 건강 취약계층이 의료 사각지대에 놓일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공무원 인력의 과로로 인한 2차 사고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일 코로나19 비상 근무 중 과로로 쓰러진 경북 성주군의 담당 공무원이 지난 6일 끝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당초 선별진료소를 3교대로 운영하려고 했지만 교체가 잦을 경우 의료진이 사용하는 방역용품 재고를 감당하기 어려워 불가피하게 2교대로 운영 중”이라면서 “피로 누적에 따른 건강 이상을 호소하는 직원도 생기고 있다”고 털어놨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에서도 이 같은 문제를 인지하고 대책 마련을 고심 중”이라면서 “빠른 시일 안에 인력 충원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지역사회 기본 보건·의료 서비스 공백을 메우기 위한 추가 대응책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현장 가보라” 문 대통령, 직접 마스크 생산공장 방문

    “현장 가보라” 문 대통령, 직접 마스크 생산공장 방문

    문재인 대통령이 마스크 제조업체를 방문해 현장을 살피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6일 오후 경기도 평택에 있는 마스크 생산업체인 우일씨앤텍에 방문해 생산 실태를 점검하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공장 도착 후 문 대통령은 마스크 생산 공정과 관련한 설명을 들은 뒤 원자재 창고에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양진영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으로부터 마스크 생산업체를 대상으로 한 정부 지원 현황 등을 보고받았다. 이어 업체 대표이사와 임직원, 유한킴벌리 대표이사로부터 마스크 수급과 관련한 현장의 고충 사항을 청취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방문한 업체는 생산한 마스크 전량을 유한킴벌리에 납품하는 곳이다. 이 업체는 코로나19 확산 계기에 마스크 수요가 증가한 데 맞춰 80여 명의 직원을 추가로 고용하고 특별연장근로를 인정받아 마스크 생산량을 하루 20만 개에서 50만 개로 늘렸다. 문 대통령은 마스크 수요가 어느 때보다 많은 점을 고려해 원활한 원자재 수급, 기업 애로사항을 신속히 해결하기 위한 적극 행정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강조했다. 아울러 방역 일선의 필수품인 마스크를 생산하느라 야근과 주말근무 등 격무에 시달리는 직원들을 위로했다. 이번 현장 방문은 이날부터 시행된 마스크 관련 긴급수급조정 조치 직후 마련된 산업현장 점검으로, 마스크 생산업체와 판매업체 등 현장의 의견을 듣고자 마련됐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불안정한 마스크 수급 상황과 관련해 “마스크를 신속하고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불편을 끼쳐 국민께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의 뜻을 밝힌 바 있다. 당시 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부처 장관들에게 “책상이 아닌 현장에서 직접 방역과 민생 경제에 힘써 달라”고 질책하기도 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마스크 제조업체 방문은 코로나19 위기 대응에 있어 정부 각 부처가 현장과 밀접하게 소통하라는 의미에서 대통령이 직접 나선 행보로 풀이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더이상 학원 뺑뺑이도 못 해” 대안 없는 맞벌이 ‘육아 멘붕’

    “더이상 학원 뺑뺑이도 못 해” 대안 없는 맞벌이 ‘육아 멘붕’

    휴가 못 내거나 가족 도움받기 어려워 긴급 돌봄 오후 5시 이후 공백 발생 사설 서비스 감염 우려에 이용 꺼려 맞벌이 77% “코로나 육아 공백 경험”경기 부천시에서 9살 딸, 7살 아들을 키우는 공무원 김모(40)씨는 2일 오후 사무실에서 뉴스를 보다가 탄식을 뱉었다. 교육부는 이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에 따라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을 기존 1주에 이어 추가로 2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김씨는 “부부 모두 휴가를 낼 수 없는 상황이라 지난달 24일 이후 아이들을 처가에 보냈는데 두 아이에게 시달린 장모님이 지병인 방광염이 심해져 혈뇨를 볼 정도로 건강이 나빠졌다”면서 “개학이 또 연기됐다는 말이 차마 입에서 떨어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전국 학교가 3주간 개학을 연기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아이를 돌볼 처지가 안 되는 맞벌이 부부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교육부는 개학을 추가 연기하면서 각 학교의 긴급 돌봄 시간을 오전 9시에서 오후 5시로 의무화했다. 하지만 직장의 출퇴근 시간과 야근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오전 9시 이전과 오후 5시 이후에는 돌봄 공백이 생길 우려가 크다. 교육당국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학원들에 휴원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어 ‘학원 뺑뺑이’를 통한 돌봄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학교가 필요에 따라 아침 및 저녁 돌봄도 제공할 수 있지만, 긴급 돌봄 신청이 저조해 수요를 맞출 수 있을지 미지수다. 맞벌이를 하며 7살 아이를 키우는 김모(41)씨는 “개학 연기 소식을 듣자마자 남편이랑 한숨부터 쉬었다”며 “지금도 아이를 봐주는 친정어머니께 너무 죄송한데, 3월 말까지 어떻게 지내야 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아이를 돌봐줄 임시 시터를 구하는 일도 쉽지 않다. 대전에 사는 신모(38)씨는 “감염 우려 때문에 긴급 돌봄에 보내기도 불안하고, 유치원 휴원이 얼마나 길어질지 몰라 연월차를 최대한 아끼고 있다”면서 “대학도 개강이 연기돼 일단 대학생 조카를 불러 아이를 봐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시간당 보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설 돌봄 서비스도 뾰족한 대안이 되지는 못한다. 한 업체 관계자는 “휴교나 휴원 때문에 기존 고객의 이용 시간이 전주 대비 30% 늘었지만, 신규 고객은 예약을 취소하는 분위기”라며 “낯선 선생님이 집에 와서 혹시 감염 우려가 생길까 봐 그런 것 같다”고 전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코로나19 이후 맞벌이 직장인의 자녀 돌봄 실태를 조사한 결과 육아 공백을 경험했다는 응답자의 비율이 76.5%에 달했다. 맞벌이 가정 4명 중 3명이 아이 맡길 곳을 찾지 못한 셈이다. 응답자 중 양가 부모 등 가족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는 비율이 36.6%로 가장 높았고 연차 사용(29.6%), 재택근무 요청(12.7%) 등이 뒤를 이었다. 긴급 돌봄 서비스와 정부 지원 아이 돌보미 서비스 활용은 각각 7.0%, 6.1%에 그쳤다. 특히 5.6%는 ‘정 방법이 없으면 퇴사도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재택근무 두 얼굴… “애 보며 일해 안심” vs “논다 할까 수시 보고”

    재택근무 두 얼굴… “애 보며 일해 안심” vs “논다 할까 수시 보고”

    원격 근무 프로그램·메신저로 업무 척척 “어린이집도 휴원… 일·육아 병행해 만족” 대면 회의나 긴밀한 소통 어려워 단점도 중소기업이나 생산직은 상대적 박탈감#1. 공공기관 직원인 조모(45)씨는 최근 사흘 동안 집에서 일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심각해지자 회사가 필수 유지인력을 뺀 직원의 재택근무를 독려했기 때문이다. 조씨는 “직장 어린이집이 휴원해 아들(4)을 맡길 곳이 마땅치 않았는데 집에서 일하면서 아이도 돌볼 수 있어 안심이 된다”며 만족해했다. #2. 스타트업 기업에 다니는 김소영(가명·28)씨는 회사 대표가 2주간 임시 재택근무를 제안한 덕에 지난달 27~28일 이틀간 출근하지 않았다. 재택근무 첫날은 자취 중인 원룸에서 노트북으로 업무를 본 김씨는 이튿날에는 집 근처 카페에 자리를 잡았다. 그는 “출퇴근 시간을 아낄 수 있는 점은 좋지만 집에 있으니 일에 집중이 잘 안 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자 재택근무를 임시 도입한 기업들이 늘고 있다. 반응은 제각각이다. 굳이 사무실에 나가지 않아도 메신저나 원격 근무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는 건 긍정적인 점이다. 다만 대면 회의를 통해 긴밀히 소통할 수 없는 점, 일의 집중도가 낮다는 점 등은 단점으로 꼽힌다. 일부 중소기업이나 서비스 직군, 생산직 등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업종 종사자는 재택근무를 바랄 수 없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도 한다. 1일 직장인앱 ‘블라인드’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국내기업 재직자 242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의 29%가 코로나 19 감염 예방을 위해 재택근무를 하고 있거나, 재택근무를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모(25)씨가 다니는 광고대행사는 회사 직원이 코로나19 확진자 동선을 지나간 사실이 확인되자 전 사원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김씨는 “불필요한 야근이나 눈치 보는 시간이 줄어 업무 효율이 더 높아졌다”며 “팀원들과 수시로 하던 회의가 어렵고 집에는 듀얼 모니터도 없지만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재택근무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직장인도 있다. 윤시원(가명)씨는 “집에서 일하니 일과 생활이 분리되지 않는 느낌”이라며 “놀고 있다는 오해를 받기 싫어 평소보다 자주 보고를 하고 일이 끝난 뒤 일지를 꼼꼼히 작성해 보내야 하는 것도 번거롭다”고 말했다. 한 게임업체는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들에게 1시간 단위로 업무 진행 상황을 보고하라고 요구해 원성을 사기도 했다. 재택근무가 그림의 떡인 직장인도 있다. 중소기업 직원 김모씨는 “임원에게 재택근무 얘기를 꺼냈더니 정 쉬고 싶으면 연차를 쓰거나 무급휴직을 하라고 한다. 직원들의 건강과 안전은 안중에도 없다”고 불평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코로나19 민생대책]“경기 대책 부족” 청와대 평가에 기재부 10조원 규모 슈퍼추경 준비

    [코로나19 민생대책]“경기 대책 부족” 청와대 평가에 기재부 10조원 규모 슈퍼추경 준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인한 ‘경제 비상시국’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20조원 규모의 민생 안정·경제활력 보강책을 내놓은 가운데, 조만간 나올 추가경정예산(추경)의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둔화가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이나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보다 훨씬 크다고 판단하고 10조원 이상의 추경을 준비할 것으로 관측된다. 홍 부총리 “메르스 때보다 클 것” 10조원대 추경 관측 28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코로나19 파급영향 최소화와 조기 극복을 위한 민생·경제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6조 2000억원 이상의 추경안을 다음주 국회에 제출하겠다”면서 “이번 추경 규모는 민생과 경제에 미치는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세출예산을 기준으로 2015년 메르스 사태 추경예산(세출 기준) 6조 2000억원보다 작지 않은 규모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2003년 사스 발생 당시 7조 5000억원,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는 세입 추경 6조 2000억원에 세입 추경(5조 4000억원)을 더 해 11조 6000억원의 추경을 단행했다. 이번 추경은 ▲감염병 관련 방역체계 분야 ▲중소기업·소상공인 회복지원 ▲민생·고용안정 지원 ▲지역경제 회복 등 4개 부문을 중심으로 짜여질 전망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세입이 이제 시작된 상황이라 세입 추경이 쉽지 않아 전체적인 추경 규모는 2015년보다 키우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세출 추경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계 안밖에서는 정부가 재정여력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10조원 안밖의 추경과 기금을 활용한 재정보강을 추진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당초 기재부는 국가부채비율 40%를 지킬 경우 추경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재정여력이 4조원대인 것으로 판단하고 5조원 규모의 미니 추경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여력 4조~5조원에도 국가경제비상에 재정보강 규모 키울 듯 하지만 지난 26일 홍 부총리가 코로나19 대응책을 청와대에 보고 한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정부 관계자는 “청와대 보고에서 마스크를 포함한 전반적인 대응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고, 특히 추경 등 경기보강 대책은 훨씬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안다”면서 “추경이 3차 대응책에 포함된 것도 규모를 키우기 위한 조치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26일 이후 기재부 예산실은 본격적으로 야근을 시작했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기재부 관계자는 “현재 경기 상황 등을 생각하면 말 그대로 모든 정책 수단을 다 써야 할 때”라면서 “도식적으로 국가채무비율 40%를 맞추기 위해 몇 조원을 덜 쓰는 게 재정 건전성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제 규모 4분의 1 싱가포르 5조원대 추경... 경기대응 목적에만 집중을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규모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업종·부문·지역에 따라 피해를 입은 곳에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에 발표한 소비쿠폰은 코로나19 대책이라기보다는 일반 경기부양 대책으로 보이며,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추경 사업을 좀 더 공격적으로 펼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우리 경제 규모의 4분의 1수준인 싱가포르가 64억 싱가포르 달러(한화 5조 5600억원) 규모의 추경을 하면서 기업과 국민들에게 대규로 세제 혜택과 현금 지원을 했다”면서 “검은 고양이와 흰 고양이를 가릴 것이 아니라 경기를 살려야 한다는 목표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휴일수당 없고 격오지 근무… 누가 육군 부사관 지원할까요

    휴일수당 없고 격오지 근무… 누가 육군 부사관 지원할까요

    육군 하사 충원율 78% 수준 하락열악한 처우에 5년 만에 18%P↓야근수당 없고 정년 보장도 안 돼부사관 후보생 월급 54만원 쥐꼬리군의 ‘허리’로 통하는 ‘부사관’ 육성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범부처 인구정책 태스크포스(TF)는 지난해 11월 2022년까지 상비병력을 50만명으로 감축하는 내용의 ‘절대인구 감소 충격 완화’ 방안을 내놨습니다. 여기에는 ‘하사’ 비중을 줄이는 대신 ‘중·상사’를 늘리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1962년부터 57년간 단 한 번도 바뀌지 않아 ‘철옹성’으로 불렸던 부사관 임용 연령 제한을 27세에서 29세로 늘리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국방부가 지난해 8월 발표한 ‘2020∼2024년 국방중기계획’을 보면 병사 38만 1000명, 간부(장교·부사관) 19만 8000명인 병력구조는 2024년 말 병사 29만 8000명, 간부 20만 2000명으로 전환됩니다. 부사관 규모를 확대해야 할 상황인데 하사 정원 유지가 어렵다 보니 장기복무자(중·상사)를 늘려 부사관 전체 정원을 안정화하겠다는 겁니다. 상황이 얼마나 심각하길래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방법을 추진하는 걸까요. 27일 국방부가 국회 입법조사처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육군 하사 충원율은 2014년 90.9%에서 2018년 72.8%로 불과 5년 만에 무려 18.1% 포인트나 감소했습니다. 해병대 하사도 2015년 충원율이 95.1%에 이르렀지만 2018년에는 77.7%를 기록해 마찬가지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2018년 군은 육·해·공군 하사 6500명을 뽑으려 했지만 80% 수준인 5200명밖에 충원하지 못했는데, 그 중심에 육군 하사가 있었습니다.●“돈 없다” 수당 깎아 놓고 13년 만에 회복 정부는 ‘병역 자원 감소’를 가장 중요한 이유로 제시했지만 숨겨진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취업난에도 육군 부사관 정원 충원율은 계속 악화하고 있으며, 인구 감소만으로는 완벽히 설명이 되질 않습니다. 바로 ‘열악한 처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단기복무 부사관, 즉 하사 임용자에게 지급하는 ‘부사관 장려수당’입니다. 부사관 장려수당은 2006년 500만원이었지만 예산 부족을 이유로 2007년 382만원, 2008년 250만원으로 연속 삭감됐습니다. 이후 2018년까지 같은 금액으로 유지되다가 지난해 들어서야 겨우 500만원으로 올랐습니다. 정부는 장려수당을 100% 인상했다고 했지만, 무려 13년 전 수준으로 겨우 회복한 것이어서 ‘인상’이라는 표현이 무색합니다. 하사 임용자는 훈련소에서도 열악한 처우에 시달립니다. 부사관 후보생은 정식 부사관 신분이 아니라는 이유로 ‘품위유지비’ 수준의 생활비만 받습니다. 부사관은 군 미필자의 경우 훈련소 5주, 부사관학교 16주 등 21주, 예비역은 16주의 훈련기간을 거칩니다. 4~5개월의 짧지 않은 기간입니다. 그런데 이들 부사관 후보생 월급은 지난해 40만 5700원, 올해 54만 900원입니다. ‘병장’과 대우가 똑같습니다. 참고로 올해 최저임금은 179만 5310원입니다. 후보생 월급은 정확하게 최저임금의 ‘30%’입니다. 부사관 1호봉 임금은 ‘162만원’으로, 역시 최저임금에 미달합니다. 육군은 2018년 국정감사에서 “최근 최저임금이 급격히 인상돼 초급 간부 획득 여건이 악화했다”고 인정했습니다. 부사관은 근로기준법상 ‘노동자’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박한 대우를 받고 있고, 여러 해 지켜본 결과 군과 정부는 문제를 해결할 의지도, 관심도 없는 것 같습니다.●낡은 관사에 수시로 이사 다녀야 물론 군인은 ‘수당’이 있기 때문에 근무 상황에 따라 더 많은 임금을 받을 수 있긴 합니다. 전방 근무 부사관은 3년차 이상부터 근속 연수에 따라 월 5만~7만원씩 가산금을 받는데, 지원금이 올해 8만~10만원으로 인상됐다고 합니다. 이 정도 유인책으로 눈높이가 점점 높아지는 청년들의 마음을 열 수 있을까요. 부사관은 일반 공무원과 달리 ‘야근수당’과 ‘휴일수당’이 없고 ‘시간외 수당’만 있습니다. 정년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평생 직장’도 아닙니다. 낡은 관사를 받지만 수시로 이사 다닐 각오를 해야 합니다. 그래서 심각한 취업난에도 불구하고 육군 하사 임용 경쟁률은 3.6대1(2017년)로, 경찰 순경(31.9대1), 9급 공무원(42대1)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입니다. 3.6대1도 적지 않은 경쟁률로 보이지만, 단기 복무만 하고 군복을 벗는 인원이 많기 때문에 육군 하사는 늘 인력부족 상태입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해군과 공군의 상황은 조금 다릅니다. 공군 하사 충원율은 2014년 98.5%에서 2017년 107.4%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가 2018년 101.7%로 낮아지긴 했지만 2015년부터 해마다 100%를 넘기고 있습니다. 해군 하사 충원율도 2014년 100.5%에서 2018년 97.1%로 소폭 낮아졌지만 100%에 가깝습니다. 해군 하사 임용 경쟁률은 6대1, 공군 하사는 10대1로 육군보다 훨씬 높습니다. 해군 부사관은 함정 근무 특성상 ‘수당’이 많습니다. 공군 부사관은 관련 업계 재취업에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육군 부사관은 ‘격오지 근무비율’이 일반 공무원의 5배 수준인 30%에 이르고 훈련량이 많은 단점이 더 많이 부각됩니다. 인력 수급환경이 계속 악화할 조짐을 보이자 육군은 2018년 10년 이상 복무를 보장하는 ‘장기복무 부사관’ 모집제도를 도입했습니다. 평균 경쟁률은 8.5대1에 이르렀습니다. ●장기복무 부사관, 복무기간 보장에 인기 이전까지는 남성은 4년, 여성은 3년간 복무한 뒤 장기복무 지원 자격이 주어지는 ‘일반 부사관’만 선발했습니다. 새로 도입한 장기복무 부사관은 7년의 의무복무 기간을 채우면 본인 의사에 따라 장기복무가 가능해집니다. 그런데 복무기간 보장만으로도 경쟁률이 2배 이상 상승하는 등 큰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중·상사 비중 늘리기 정책의 연장선상에 있는 제도였지만, 취업준비를 하는 청년들에게는 훨씬 큰 무게감으로 다가왔습니다. 정부는 부사관 임용연령 제한을 27세에서 29세로 찔금 늘리기로 하면서 대대적으로 홍보자료를 냈습니다. 그러나 경찰공무원과 소방공무원은 이미 연령제한이 40세입니다. 군인은 20대 청년만 시작할 수 있는 특별한 직업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고루하고 경직된 사고를 버려야 합니다. 청년 인구가 줄어들면 몸값이 높아집니다. 그만큼 대우를 높여야 합니다. 정치권과 정부도 이런 점을 아예 모르진 않겠지요. ‘인구 탓’ 대신 발상의 전환을 기대해 봅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코로나19 비상 근무하던 전주시청 공무원, 자택서 사망

    코로나19 비상 근무하던 전주시청 공무원, 자택서 사망

    ‘신천지’ 전수조사로 야근하다 피로 느껴 귀가“지병은 없어…부검 의뢰할 예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업무를 맡은 공무원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7일 전주시에 따르면 이날 새벽 총무과 소속 7급 공무원 A씨가 사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쯤 전주시 효자동 한 아파트에서 전주시청 공무원 A씨(43)가 방에서 쓰러진 것을 아내가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후 11시쯤 퇴근한 뒤 피곤하다며 작은 방에서 잠을 청했다. 아내는 잠든 A씨가 의식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곧바로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타살 흔적이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자세한 사망원인은 더 확인을 해봐야겠지만 병원 측은 심정지라는 소견이다. 아내는 경찰에서 “최근 남편이 야근 등이 많아 피곤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지병은 없었던 것으로 유족 측에 확인했다”며 “A씨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숨진 A씨는 전날 자정 가까이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신천지 전수조사 업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빈소는 예수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故 이재학PD 처럼…방송국 프리랜서들, 24시간 일합니다”

    “故 이재학PD 처럼…방송국 프리랜서들, 24시간 일합니다”

    “편집기도 정규직이 퇴근한 뒤 저녁에 써야해 늘 야근을 했습니다. 프리랜서 PD와 작가의 노동시간은 하루 24시간 입니다” 방송스태프지부의 김기영 독립 PD는 지난 4일 세상을 떠난 청주방송 이재학 PD가 방송계 프리랜서들의 현실을 대변한다고 했다. 김PD는 “서울이든 지역이든, 본사든 외주든 작가와 PD들은 허울 좋은 프리랜서라는 이름으로 저임금 장시간 노동에 시달린다”며 “그렇게 10년, 20년 일하고 나면 일자리를 빼앗기고 마는데 누가 미래를 꿈꾸겠냐”고 토로했다. 14년간 청주방송에서 프리랜서 PD로 일하다 해고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이재학 PD 사망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대책위원회가 19일 출범했다. 전국언론노조, 직장갑질119, PD연합회,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등 56개 단체로 구성된 대책위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두영 청주방송 회장의 유족 대면 사과, 가해자들의 자택대기 발령, 노무법인 컨설팅 자료 공개 등을 요구했다. 청주방송은 지난 17일 국장들이 보직을 사퇴하고 유족이 참여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책위는 “국장 직위해제와 자택 대기발령 등을 약속했으나 이를 번복했다”고 규탄했다. 유족 대리인인 이용우 변호사는 “(청주방송이) 고인의 장례 기간 사과도 없다가 이후 책임 주체도 불분명한 임직원 명의의 입장문을 발표했다”며 “노무법인 법률 검토 결과 제출도 약속했는데 묵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2017년 사측은 이PD를 비롯한 5명의 노동자에 대한 법률 검토를 받았고, 노동자성이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PD의 동생 이대로씨는 “직접적인 가해자들이 남아 이 사태에 대한 대책회의를 진행하고 있다는데 유가족으로서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시민사회 주도 아래 유족과 노사 추천 위원들이 참여하는 조사위의 구성과 사측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구했다. 청주방송 앞 1인 시위와 방송계 비정규직 프리랜서 처우에 대한 문제제기도 할 예정이다. 글·사진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근로기준법도 없는 가짜 5인 미만 사업장을 고발합니다

    근로기준법도 없는 가짜 5인 미만 사업장을 고발합니다

    “근무한 지 11개월째가 되자 갑작스럽게 해고됐어요. 서류상 5인 미만 사업장처럼 꾸며 퇴직금도 주지 않더군요.” 박근희(가명)씨가 일하던 서울 노원구 PC방의 사장은 총 8명의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필요에 따라 1호점과 2호점에서 일하게 했다. 사실상 하나의 사업장이지만 2호점엔 PC방에 컴퓨터를 납품하는 회사 직원을 바지사장으로 뒀다. 가게를 둘로 쪼개 각각 5인 미만 영세 사업장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서다. 그 결과 8명의 직원은 야근수당도, 휴일수당도 받지 못했다. 해고된 박씨가 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했지만 지노위는 “5인 이상 사업장을 입증하지 못했다”며 박씨의 신청을 기각했다. 5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가짜 5인 미만 사업장 고발운동’ 기자회견에서 노동시민단체 ‘권리찾기 유니온 권유하다’는 이런 피해 사례를 소개했다. 영세 사업장으로 불리는 5인 미만 사업장은 근로기준법이 적용되지 않는 사각지대다. 노동시간은 제한이 없고 연장·야간·휴일근로수당 등을 주지 않아도 되며 해고도 자유롭다. 이런 규정을 악용해 서류상 회사를 쪼개거나 5인 이상 직원과 근로계약을 맺지 않는 ‘가짜 5인 미만 사업장’이 적지 않다. 통계청의 2016년 자영업 현황분석 자료에 따르면 4인 고용 사업장의 68.1%는 연간 3억원 이상을 벌고, 연매출 10억원 이상도 15.5%다. 가짜 5인 미만 사업장에서 피해 구제를 받기는 쉽지 않다. 김수영 정책팀장은 “지노위에 고발해도 근로감독관이 근로자에게 사업장 회계자료를 제출해 5인 이상 사업장이란 걸 증명하라고 요구한다”며 “위법 사업장이 적지 않지만 사실상 고용노동부가 손을 놓고 있다”고 말했다. 남현영 노무법인 공명 노무사는 “근로감독관이 수시 감독을 한다고 하지만 형식적일 뿐이고 실제 5인 미만 사업장에는 현장 조사 자체를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권리찾기 유니온 측은 다음달 10일까지 피해 사례를 제보할 1차 고발인단을 모을 계획이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통근자K] ‘신종코로나’의 엄습, KTX 안에서 마스크 안 썼더니

    [통근자K] ‘신종코로나’의 엄습, KTX 안에서 마스크 안 썼더니

    [편집자주] ‘통근자K’는 세종시에서 서울 광화문까지 매일 역출퇴근하는 ‘통근자’ 강주리(K) 기자의 출퇴근길 공유하고 싶은 순간들을 취재수첩 형식으로 만든 공간입니다. 통근하는 모든 이들의 안전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기침소리조차 낮게…너도나도 마스크서울역 의류매장 직원·약사 모두 마스크국내 잇단 확진자 발생에 감염공포 확산中발표 사망자 106명·확진자 4515명 설 연휴가 끝나고 다시 돌아온 숨가쁜 출근길. 세종시를 벗어나 오송역에서 서울행 KTX에 몸을 실었다. 그런데. 열차 내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아뿔싸. 마스크. 전날 야근하면서 그리고 출근 준비 중에 인공지능(AI) 스피커가 떠들어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일명 ‘우한 폐렴’) 뉴스를 수차례 들었는데도 깜빡 놓치고 말았다. 기차는 출발했고 더 이상 갈 데는 없다. 창문조차 밀폐된 공간. 한 시간 정도를 민폐끼치지 않고 가는 게 나의 목표였다. 기차가 굴 안으로 들어가자 내부 모습이 그대로 창문에 투영됐다. 내 앞뒤, 내 옆, 내 옆옆까지 마스크를 안 쓴 사람은 내 주변에서는 내가 유일했다. 연휴 전 만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중국에 다녀온 국내 신종코로나 확진자들이 잇따라 나오고 일부 확진자들은 보균 상태로 강남·일산·평택 등 수도권 일대를 돌아다닌 사실 등이 확인되면서 사람들의 감염 공포는 더욱 커졌다. 실제 28일 0시 기준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중국 내 30개 성에서만 ‘우한 폐렴’ 확진자가 4515명, 사망자는 106명이 나왔다고 발표했다. 하루 전보다 확진자는 1771명, 사망자는 26명 늘어난 수치다. 홍콩·마카오·대만 등 중화권에서 20명, 미국·태국·싱가포르·일본·호주·한국·독일·말레이시아·프랑스·네팔·스리랑카 등 확진자가 나오는 나라들도 점점 늘고 있다.문제는 지금부터였다. 기차를 탄 고객들은 기침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신종코로나가 감염자의 기침을 통한 침방울 등을 의해 호흡기나 피부 접촉으로 감염된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기차에 머무르는 동안 나는 긴장감 때문에 기침은커녕 단 한번의 헛기침조차 내지 않았다. 사람들은 평소 들어왔던 기침 소리보다 훨씬 작게 혹은 아예 들리지 않는 수준으로 기침을 짧게 하고 그쳤다. 실수가 용납되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였다. 조금 앞자리서 기침 소리가 연이어 나오자 음료수를 마시기 위해 잠시 내렸던 마스크를 다시 올리는 옆자리 승객이다. 이날 내가 탄 칸은 8호차. 아이들이 엄마, 아빠를 부르는 소리조차 이날은 더 뜸한 듯했다. 한번 감기에 걸리면 주로 독한 기침 감기를 앓는 나는 목의 건조함을 줄여줄 캔디를 항상 비상용으로 들고 다닌다. 가방에 있던 비상용 캔디가 오늘 내게 그토록 큰 위안이 될 줄은 집에서 출발하기 전까지는 미처 몰랐다. 역이 정차할 때마다 특수한 마스크를 쓰신 분들이 어렵지 않게 기차에서 보였다. 이따금씩 들려오는 전화통화에서는(열차와 열차 사이의 통로칸에서 통화해야 하지만 8호차는 아이들이 많이 타서 그런지 실내에서 종종 어른들이 통화를 한다) ‘신종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있다’는 얘기가 자연스럽게 들린다.행여나 진상·민폐 고객이 될까봐 눈치와 긴장의 끝을 놓치 못한 채 도착한 서울역. 내려보니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더욱 많이 보인다. 서울역내 의류매장 외부 매대에 선 직원들도, 물건을 고르는 손님들도 모두 ‘마스크 가족’이었다. 마스크를 사러가기 위해 들렀던 서울역 내 약국에는 여행객들의 기다란 줄이 늘어섰고 약사들도 모두 마스크를 쓴 채 신속하게 마스크 상자를 비워내고 있었다. 마스크를 사서 코와 입을 가리자 특유의 마스크 냄새가 확 풍겨왔다. 지하철을 타고 시청역에서 내려 회사까지 가는 광화문 풍경은 너나 할 것 없이 하얀 마스크, 까만 마스크 등 마스크맨들의 행진이었다. 회사에 나와 일을 해야하는 직장인들의 통근길 전투가 신종코로나로 더욱 치열하지만 조용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어린이집으로부터 감염성이 높은 신종코로나가 기승이니 증상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원에 오기 전 병원에 꼭 들러 진단을 받고 마스크를 한 채 등원해달라는 문자가 와 있었다. 이번 주 금요일 박물관 견학도, 다음달 현장 학습도 모두 취소 또는 연기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명절에 시댁으로, 친정으로 장거리 이동 끝에 찬바람을 쐬어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은 아들이 어제 저녁 물었다. “엄마 마스크 언제까지 써요?” 집에서 회사까지(door-to-door) 왕복 5시간을 통근하는 워킹맘인 난 대답했다. ‘중국에서 대유행을 지나 6~7월쯤 잠잠해진다’는 홍콩 한 전문가의 무서운 분석 대신 “금방 지나갈거야. 그때까지 손 자주, 깨끗이 씻기. 약속~!”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하늘하늘 잡플래닛 후기 해명한 하늘 “일방적인 주장” [전문]

    하늘하늘 잡플래닛 후기 해명한 하늘 “일방적인 주장” [전문]

    유튜버 하늘이 자신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 2차 해명글을 공개했다. 23일 하늘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오늘의 하늘’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지난 며칠간 불거진 이슈와 관련해 자세한 설명을 드리는 것이 맞다고 판단하여 다시 한번 글을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늘은 “어린 나이에 창업을 하고 회사를 운영하면서 많은 부분이 부족했던 것 같다. 그로 인해 이런 평가를 받게 된 것 같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의 책임을 느낀다”며 “회사를 다니면서 힘들었을 당사자 분들에게 먼저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실이 아닌 일방적인 주장들이 확산되고 있어 정확히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하늘은 최근 기업 정보 공유 사이트 잡플래닛에 올라온 후기 글에 대해 “사실이 아닌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글쓴이의 주장대로 직원을 함부로 대한 사실이 없다. 특히 볼펜으로 직원분을 때렸다거나, 집 청소를 시킨 사실은 없었다”며 “야근수당 또한 출퇴근 어플을 통해 100% 지급해 왔다”고 설명했다. 높은 퇴사율에 대해서는 “2019년 상반기에 자체적으로 운영하던 용인 물류창고가 화장품 적재에 적합하지 않다 판단했고, 이를 개선하고자 2019년 7월 평택에 있는 3자 물류(3PL) 센터로 이전하게 됐다”며 이 과정에서 직원들의 의사에 따라 잔류(2명), 이직(1명), 퇴사(7명)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평소보다 많은 인원의 직원들이 퇴사를 하게 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인사 관련 내용은 노무사와의 상담을 통해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7일 기업 리뷰, 연봉, 복지, 면접 후기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 잡플래닛에는 유튜버 하늘이 운영 중인 회사 ㈜하늘하늘에 대한 리뷰가 올라왔다. 자신을 ‘전 직원’으로 소개한 한 네티즌은 해당 회사에 대해 “(평점) 1점도 아깝고 사장 뒤치다꺼리 다 받아주는 회사. 보여주기식 회사”, “잘못해도 잘못한 줄도 모르고 그냥 아부 떨면 다 용서해주는 회사”라고 설명했다. 또한 사장인 유튜버 하늘에 대해서는 “직원은 돈만 주면 새벽이든 주말이든 자기한테 맞춰야한다고 생각하시는 사장님”, “혼자만 공주, 직원은 자기 셔틀. 직원 무시하는 건 기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후기글에는 “새로 들어온 직원 기 잡는다고 회의실로 불러내서 갑자기 볼펜으로 머리 때리는 인성은 어디서 배운 거죠”라며 대표의 갑질을 비판했다. 해당 리뷰가 화제가 되면서 지난 22일 한 포털사이트에는 실시간 검색어에 ‘하늘’, ‘하늘하늘 잡플래닛’ 등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에 하늘은 같은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1차 해명을 했다. 하지만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2차 해명을 통해 자신의 심경을 전했다. 다음은 하늘 유튜브 커뮤니티 글 전문. 안녕하세요 하늘입니다. 지난 며칠간 불거진 이슈와 관련해 자세한 설명을 드리는 것이 맞다고 판단하여 다시 한번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창업을 하고 회사를 운영하면서 많은 부분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그로 인해 이런 평가를 받게 된 것 같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의 책임을 느낍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힘들었을 당사자 분들에게 먼저 사과드립니다. 다만 사실이 아닌 일방적인 주장들이 확산되고 있어 정확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잡플래닛 하늘하늘 게시판에 올라온 글은 사실이 아닌 일방적인 주장임을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지금 이러한 루머로 저를 믿고 그동안 제 영상을 봐주신 많은 분과 저와 관계된 일로 불필요한 불편을 겪고 있을 저희 하늘하늘 직원분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입니다. 또한 크레딧잡에 명시된 퇴사율은 정확한 산정방식을 알 수 없어 저희 내부에서 공유드릴 수 있는 정보를 말씀드립니다. 하늘하늘은 2019년 상반기에 자체적으로 운영하던 용인 물류창고가 화장품 적재에 적합하지 않다 판단했고, 이를 개선하고자 2019년 7월 평택에 있는 3자 물류(3PL) 센터로 이전하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직원들의 의사에 따라 잔류(2명), 이직(1명), 퇴사(7명)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이 같은 이유로 평소보다 많은 인원의 직원분들이 퇴사를 하게 된 것은 사실입니다. 인사 관련 내용은 노무사님과의 상담을 통해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글쓴이의 주장대로 저희 직원을 함부로 대한 사실이 없습니다. 특히 볼펜으로 직원분을 때렸다거나, 집 청소를 시킨 사실은 없었습니다. 야근수당 또한 출퇴근 어플을 통해 100% 지급해 왔습니다. 경영자로서 늘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이런 기본적인 것들은 제가 하늘하늘을 운영하면서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생각해왔습니다. 마지막으로 일부 커뮤니티에서 언급되고 있는 팬들의 선물을 직원에게 줬다는 내용 또한 사실이 아닙니다. 사실 잡플래닛 게시글을 포함해 작년 말부터 커뮤니티에 비슷한 류의 허위사실이 올라와 많은 고통을 받아왔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부분들까지도 제가 감당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생각이 들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대법 “초과근무 수당, 실제 일한 시간으로 따져야”

    대법 “초과근무 수당, 실제 일한 시간으로 따져야”

    노동자들 초과 수당·퇴직금 더 받을 듯 “장시간 근로 잘못된 관행 바로잡은 것”시간급 통상임금을 산정할 때 연장·야간 근로시간도 실제 근로시간으로 따져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이에 따라 연장 근로시간에 가산율을 적용하지 않게 되면서 시간급 통상임금이 커져 초과근무 수당이 늘어나게 된다. 노동자 입장에선 앞으로 더 많은 초과근무 수당과 퇴직금을 받게 됐지만 기업의 야근 수당 부담은 늘어날 전망이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민유숙)는 22일 이모(46)씨 등 7명이 대전의 A버스회사를 상대로 낸 임금청구 소송에서 “시간급 통상임금을 다시 산정하라”며 사건을 대전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이씨 등은 A업체에서 근무하다 퇴직한 직원들로 “근속수당 등 고정 임금들을 통상임금에 포함하지 않아 연장근로수당 등을 재산정해야 한다”며 소송을 냈다. 1, 2심은 원고 청구를 일부 받아들이면서도 기존 대법원 판례에 따라 시간급 통상임금을 산정하면서 연장·야간 근로시간에 가산율 1.5배를 적용했다. 시간급 통상임금은 통상임금 총액을 총근로시간 수로 나눈 값이다. 2012년 대법원 판례에서는 ‘야간·연장 근로 1시간’을 통상임금 계산 때 ‘1.5시간’으로 쳤다. 연장·야간 근로시간에 가산율을 곱하면 총근로시간이 늘어나 그만큼 시간급 통상임금이 줄어든다. 대법관 12명의 다수 의견은 “근로기준법은 법정 수당인 연장·야간 근로 ‘수당’을 지급할 때 준수돼야 할 가산율을 정한 것”이라면서 이 규정을 근로시간에 가산율을 적용하는 근거로 삼을 수 없다고 했다. 또 수당이 아닌 근로시간에 가산율을 적용하면 시간급 통상임금이 실제 가치보다 더 적게 산정된다는 점도 지적했다. 대법원이 기존 판례를 뒤집고 시간급 통상임금 산정 방식을 명확히 하면서 앞으로 초과근무 수당도 상향될 전망이다. 권오성 성신여대 지식산업법학과 교수는 “통상임금을 부당하게 낮춰 장시간 근로에 활용하는 잘못된 관행을 대법원이 바로잡은 것”이라면서 “전원합의체 판결은 준(準)입법에 가까운 만큼 정부도 행정지침 개정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인력에 대한 초과근무 수당 부담이 커진 기업들이 신규 인력 채용을 늘리는 식으로 대응한다면 고용 증대 효과도 기대할수 있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대법 “초과근무 수당, 실제 일한 시간으로 따져야”

    대법 “초과근무 수당, 실제 일한 시간으로 따져야”

    노동자들 초과 수당·퇴직금 더 받을 듯 시간급 통상임금을 산정할 때 연장·야간 근로시간도 실제 근로시간으로 따져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이에 따라 연장 근로시간에 가산율을 적용하지 않게 되면서 시간급 통상임금이 커져 초과근무 수당이 늘어나게 된다. 노동자 입장에선 앞으로 더 많은 초과근무 수당과 퇴직금을 받게 됐지만 기업의 야근 수당 부담은 늘어날 전망이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민유숙)는 22일 이모(46)씨 등 7명이 대전의 A버스회사를 상대로 낸 임금청구 소송에서 “시간급 통상임금을 다시 산정하라”며 사건을 대전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이씨 등은 A업체에서 근무하다 퇴직한 직원들로 “근속수당 등 고정 임금들을 통상임금에 포함하지 않아 연장근로수당 등을 재산정해야 한다”며 소송을 냈다. 1, 2심은 원고 청구를 일부 받아들이면서도 기존 대법원 판례에 따라 시간급 통상임금을 산정하면서 연장·야간 근로시간에 가산율 1.5배를 적용했다. 시간급 통상임금은 통상임금 총액을 총근로시간 수로 나눈 값이다. 2012년 대법원 판례에서는 ‘야간·연장 근로 1시간’을 통상임금 계산 때 ‘1.5시간’으로 쳤다. 연장·야간 근로시간에 가산율을 곱하면 총근로시간이 늘어나 그만큼 시간급 통상임금이 줄어든다. 대법관 12명의 다수 의견은 “근로기준법은 법정 수당인 연장·야간 근로 ‘수당’을 지급할 때 준수돼야 할 가산율을 정한 것”이라면서 이 규정을 근로시간에 가산율을 적용하는 근거로 삼을 수 없다고 했다. 또 수당이 아닌 근로시간에 가산율을 적용하면 시간급 통상임금이 실제 가치보다 더 적게 산정된다는 점도 지적했다. 대법원이 기존 판례를 뒤집고 시간급 통상임금 산정 방식을 명확히 하면서 앞으로 초과근무 수당도 상향될 전망이다. 권오성 성신여대 지식산업법학과 교수는 “통상임금을 부당하게 낮춰 장시간 근로에 활용하는 잘못된 관행을 대법원이 바로잡은 것”이라면서 “전원합의체 판결은 준(準)입법에 가까운 만큼 정부도 행정지침 개정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인력에 대한 초과근무 수당 부담이 커진 기업들이 신규 인력 채용을 늘리는 식으로 대응한다면 고용 증대 효과도 기대할수 있다”고 말했다.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미슐랭 아닌 손님에 집중하겠다” 별을 버린 셰프들

    “미슐랭 아닌 손님에 집중하겠다” 별을 버린 셰프들

    “별 필요 없다... 가이드서 식당 빼달라” 소송 별 받은 식당 폐쇄, 점심 장사 뒤 영업종료도 르또르동블루 나오고도 고급 레스토랑 안 차려 ‘워라벨’ 중시 확산... 셰프도 일,가정 양립 추구 ‘미슐랭 스타’는 여전히 요리사에게 최고의 영예다. 타이어 회사 미쉐린이 1926년 발간하기 시작한 미슐랭가이드는 100년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논쟁의 여지가 없는 힘을 갖게 됐다. 이 별을 받은 식당 미래는 보장된다. 미슐랭 스타는 수많은 스타셰프와 요리사 준비생들의 꿈이 됐다. 하지만 2017년 프랑스 요리사 세바스티앙 브라스는 다음해판 가이드에서 자신의 식당을 제외시켜달라고 요청했다. 지난달엔 스웨덴 요리사 마그너스 닐슨이 2스타 식당 파비켄 문을 닫으며 “나는 지쳤다.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14일(현지시간) CNN은 요즘 미슐랭 스타를 잃었다고 가이드 측을 고소하는 요리사도 있지만, 오히려 가이드에 식당을 실었다는 이유로 고소하는 사례도 있다고 보도했다. 공교롭게도 이유는 비슷하다. 미슐랭의 가혹한 평가 방식 때문이다. ‘미슐랭 가이드 서울 2020’에 전년도보다 낮은 등급으로 등재된 ‘리스토란테 에오’의 어윤권 셰프는 미쉐린 측을 모욕죄로 고소했다. CNN에 따르면 어 셰프가 소송을 제기한 것은 별을 잃었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식당을 제외시켜달라는 요청을 무시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인터뷰에서 “미슐랭 가이드의 시스템은 잔인하고, 시험 역시 세상에서 가장 잔인하다”면서 “요리사들은 1년 내내 언제 올지 모르는 심사자들을 기다리며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요리사 근무 여건은 열악하다. 영국 조사기관이 2017년 런던 요리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도시 요리사 3분의2 이상은 장시간 일하는 업계 문화가 건강을 해치고 있다고 응답했다. 51%는 과로 때문에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답했으며, 30%는 교대근무를 버티기 위해 술을 마셨다고 응답했다. 안 그래도 힘든데 불시에 찾아오는 미슐랭의 가혹한 평가에 대비하려다 보면 과로와 스트레스가 과중된다는 게 미슐랭의 노선에 등을 돌린 요리사들의 얘기다. 세계 3대 요리학교인 르꼬르동블루 런던 분교에서 요리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에밀 미네브는 “미슐랭 별을 의식하며 일하다 보면 어느새 고객에게 초점을 맞추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이런 인식이 젊은 요리사 중심으로 퍼지면서 세계 주요 요리학교를 나오고도 일부러 한적한 지역에 작은 가게를 차려 자신만의 요리 세계를 펼치려 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영국 웨일스의 미슐랭 1스타 식당인 체커스는 2018년 9월부터 아침과 점심만 판매하기로 했다. 1년 뒤 공동대표인 캐서린 프란시스는 당시 선택이 절대적으로 옳았다면서 “가장 큰 변화는 저녁 시간에 일을 하지 않는 게 얼마나 상쾌한지 알게 된 것”이라면서 “야근과 젊은 가족은 너무 까다로운 조합”이라고 말했다.런던에 사는 일본계 브라질 요리사 루이스 하라는 르꼬르동블루를 수석으로 졸업했지만 정식 레스토랑을 차리지 않고 자신의 집에서 단체손님에게 식사와 음료를 제공하는 ‘런던 푸디 서퍼(저녁식사)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식당 건물에서 세를 내지 않아도 되니 좋다”면서 “더 창의적이고 유연하게 살 수 있다”고 말했다.미쉐린 측은 미슐랭 가이드도 세태 변화에 호응한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2016년 싱가포르에선 ‘랴오 판 홍콩 소야 소스 치킨 라이스 앤 누들’과 ‘힐 스트리트 타이 화 포크 누들’ 등 좌판 식당 두 곳이 별을 받기도 했다. 영국 미슐랭 가이드의 레베카 버르 국장은 “우리는 식당이 얼마나 격식있는지와 상관없이 음식의 질과 맛의 일관성을 평가한다”면서 “이동 가능하고 소수 고객을 상대로 하는 푸드트럭이나 서퍼 클럽 등이 생겨나는 등 상황이 많이 변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SOS초시생-①고용노동] “직업상담사 자격증, 업무 연관성 높아 따는 게 좋아요”

    [SOS초시생-①고용노동] “직업상담사 자격증, 업무 연관성 높아 따는 게 좋아요”

    2.5%. 지난해 국가직 7·9급 공채 관문을 통과한 공시생은 23만 5060명 가운데 5876명뿐이었다. 100명 중 2명꼴, 바늘구멍이란 말이 아깝지 않다. 시험을 처음 준비하는 ‘초시생’(初試生)이라면 가슴이 턱 막힐 법한 통계다. ‘내가 시험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스멀스멀 피어오를 테다. 부족한 정보는 불안감을 더욱 부추긴다. 누구에게라도 SOS 신호를 보내고 싶은 마음이다. 서울신문이 2020년 공채 시즌을 앞두고 시험을 주관하는 인사혁신처 협조로 매주 ‘SOS 초시생’ 시리즈를 연재하게 된 이유다. 초시생이 시험에서 하루빨리 탈출할 수 있도록 현직 공무원들과 초시생을 잇는 징검다리가 되고자 한다. 직류별 공부팁은 물론이고, 생생한 현장 이야기까지 모두 담으려 했다. 추가로 궁금한 점은 메일(bulse46@seoul.co.kr)로 보내면 된다. 전문가 자문단 ‘닥터 공(公)’이 엄선해 답변할 예정이다. 시리즈에서 다룰 첫 번째 직류는 ‘고용노동’이다. 2018년부터 일반행정 직류와 별개로 인원을 선발한다. 합격하면 고용노동부 소속으로 산하기관인 고용센터에서 근무하거나 각 지역에 위치한 고용노동청에서 근로감독관으로 일하다. 그동안 이들은 고용부 일반행정직 공무원 시험에 응시해 합격하면 부서배치를 통해 근무해 왔다. 하지만 근로감독관은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7급은 노동법이 필수과목으로 포함됐고, 9급에서는 노동법 개론이 선택과목으로 들어갔다.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는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일하는 김태형(30·7급) 근로개선2과 주무관, 정지혜(35·9급) 서울고용센터 취업성공패키지과 주무관이 참여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왜 고용노동 직류를 선택했나. 김태형(이하 김) “헌법 32조 3항은 ‘근로조건의 기준은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하도록 법률로 정한다’고 돼 있다. 근로감독관으로서 사람들과 부딪치며 헌법을 실현하고자 했다.” 정지혜(이하 정) “공무원 시험 준비를 꽤 오래했다. 어느 부처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불확실한 일반행정 직류와 달리 미래에 내가 할 일이 명확해서 좋았다.” -직업상담사 자격증이 있으면 최대 5%의 가산점이 부여된다. 꼭 따야 하나. 김 “노동법 공부와 직업상담사 자격증 준비를 함께했다. 시험 첫해라 노동법 기출문제가 없어 ‘어떻게 공부해야 하나’ 막막했다. 그런데 직업상담사 안에 노동법과 관련한 내용이 나오더라. 이걸로 전반적인 내용을 익힐 수 있었고 노동법 과목을 접할 때 그나마 좀 수월했다. 가산점도 받고 자격증이 업무연관성도 있어 따는 게 좋은 거 같다. 2~3주 정도는 자격증 시험에 집중했다.” 정 “당시 4월 필기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자격증이 점수에 반영된다는 내용이 공지됐다. 자격증을 준비할 시간이 별로 없었다. 난 자격증이 없지만 합격 후 업무를 해 보니 자격증과 업무의 상관성이 높은 것 같다. 고용노동 직류 준비생이라면 필수적으로 따는 게 좋을 거 같다.”-노동법(필수)과 노동법 개론(선택)이 새롭게 포함됐다. 어떻게 공부했나. 김 “인터넷 강의를 활용했다. 유명 강사들이 하는 공통적인 말이 있더라. ‘어떤 과목이든 5~7번은 훑어야 한다.’, ‘시험 한 달 반을 남기고 요약 노트는 필수다.’ 합격을 위한 필수요소라는 말이다. 원서를 한 번 볼 때 ‘다 외우겠다’는 생각보다 ‘눈에 남긴다’는 느낌으로 봐야 한다. 요약 노트도 원서에 줄을 치는 등 자신만의 스타일로 만들면 좋다.” 정 “노동법 개론을 선택하지 않고 행정법총론과 행정학 개론을 골랐다. 사실 노동법도 행정법, 행정학의 연장선이다. 제일 좋은 건 행정법, 행정학을 선택과목으로 하고 자격증을 통해 노동법의 전반적인 내용을 익히는 것 같다.” -또 다른 공부팁도 있을까. 김 “심리 상태가 중요하다. 시험공부한다고 굳이 원래 하던 생활 습관을 바꿀 필요는 없다. 예를 들어 여자친구가 있는데 굳이 헤어지는 경우다. 공부 장소에도 변화를 줬다. 여름이면 날도 덥고 해서 집 근처 서점에 갔다. 서점에 여러 종류의 교재가 있으니까 하나씩 살펴보는 재미가 있더라. 정말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건 어떤 과목이든 공부하는 이유를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한국사의 경우에는 ‘역사가 공무원이랑 무슨 상관이야’라고 생각하기보다 ‘그래, 공무원인데 역사 정도는 알아야지’라고 자신을 설득하는 게 좋다. 그래야 수험생활을 견딜 수 있다.” 정 “매일 한 시간씩 운동을 했다. 인터넷 강의는 휴대전화로도 들을 수 있다. 산책하면서 행정법 판례를 많이 공부했다.” 김 “면접 전 집중이 안 될 때는 직접 내가 근무할 곳을 가 봤다. 근무하는 공무원에게 공부 방법도 물어보고 그들이 일하는 모습을 지켜보니 동기부여가 되더라.”-고용노동 직류는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나. 정 “9급은 주로 고용센터로 배치받는다. 고용노동부를 중심으로 각 지방에 고용노동청이 있다. 청에 소속된 게 고용센터다. 소속 직원의 거주지를 고려해 배치한다. 서울 사는 사람이 부산지방고용노동청 부산고용센터에서 일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현재 서울고용센터에서 일하는 부서는 취업성공패키지과인데 위탁기관 관리와 청년구직활동지원금 관련 업무를 한다. 청년들로부터 신청서를 받고 지원자격을 검토하는 일이다.” 김 “7급은 고용노동청으로 대부분 간다. 지금은 청 소속 근로개선지도2과에서 근로감독관으로 일하고 있다. 사업주가 근로자 임금을 체불하거나 퇴직금을 안 주는 등 근로기준법상 위반사항이 발생했을 때 관련자를 조사해 임금을 받아주거나 검찰로 송치하는 역할을 한다.” -고용노동 직류에서 직접 일해 보니 어떤가. 김 “주로 사무실에서 일하는 일반행정 직류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아무래도 근로감독관은 사람들을 만나고 불만을 들어주는 역할이 핵심이기 때문에 현장에 나갈 일이 많다. 문제를 해결할 권한도 있으니 책임도 많이 따른다. 그래도 ‘고맙다’고 말을 건네주는 분들이 많아 힘이 난다. 한 가지 말하고 싶은 건 우리가 무조건 노동자 편에만 서는 건 아니다. 근로기준법은 국민 전체를 보호하기 위한 법이다. 사업주 역시 자신의 권리가 있다. 사업주와 노동자 사이에서 중심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방영된 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처럼 사업주만 조사하는 건 아니다.(웃음)”-월급은 어느 정도 되나. 김 “정확한 금액을 말하기는 어렵다. 공무원은 안정성을 보기 때문에 급여가 많지는 않다.” 정 “공무원보수규정과 다르지 않다. 혹시 급여가 규정과 다를까 했는데 똑같이 통장에 찍히더라.(웃음)” (규정에 따르면 신규직원의 경우 9급 1호봉은 164만 2800원, 7급 1호봉은 187만 9600원이다. 여기에 시간외수당 등 각종 수당과 성과상여금이 더해진다.) -회식이나 야근이 많은가. 김 “근로감독관의 역할이 근로기준법 위반을 살펴보는 거다. 모범을 보이지 않으면 어디 가서 할 말이 없다.(웃음)” -마지막으로 고용노동 직류에 적합한 사람이 있을까. 정 “앞서 김 주무관이 말한 부분과 비슷하다. 고용노동 직류는 사무직이라기보다 서비스직에 가깝다. 하루 종일 민원 업무만 하는 것도 아니고, 사무 업무에만 몰두하는 것도 아니라서 오히려 다양한 것에 흥미를 느끼는 분들은 적합할 거 같다. 그리고 사람을 만나서 대화하는 일에 두려움이 없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분이면 좋을 것 같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직업상담사 자격증, 업무 연관성 높아 따는 게 좋아요”

    “직업상담사 자격증, 업무 연관성 높아 따는 게 좋아요”

    2.5%. 지난해 국가직 7·9급 공채 관문을 통과한 공시생은 23만 5060명 가운데 5876명뿐이었다. 100명 중 2명꼴이었다. 바늘구멍이란 말이 아깝지 않다. 시험을 처음 준비하는 ‘초시생’(初試生)이라면 가슴이 턱 막힐 법한 통계다. ‘내가 시험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스멀스멀 피어오를 테다. 부족한 정보는 불안감을 더욱 부추긴다. 누구에게라도 SOS 신호를 보내고 싶은 마음이다. 서울신문이 2020년 공채 시즌을 앞두고 매주 ‘SOS 초시생’ 시리즈를 연재하게 된 이유다. 초시생이 시험에서 하루빨리 탈출할 수 있도록 현직 공무원들과 초시생을 잇는 징검다리가 되고자 한다. 직류별 공부팁은 물론이고, 생생한 현장 이야기까지 모두 담으려 했다. 추가로 궁금한 점은 메일(bulse46@seoul.co.kr)로 보내면 된다. 전문가 자문단 ‘닥터 공(公)’이 엄선해 답변할 예정이다.시리즈에서 다룰 첫 번째 직류는 ‘고용노동’이다. 2018년부터 일반행정 직류와 별개로 인원을 선발한다. 합격하면 고용노동부 소속으로 산하기관인 고용센터에서 근무하거나 각 지역에 위치한 고용노동청에서 근로감독관으로 일한다. 그동안 이들은 고용부 일반행정직 공무원 시험에 응시해 합격하면 부서배치를 통해 근무해 왔다. 하지만 근로감독관은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7급은 노동법이 필수과목으로 포함됐고, 9급에서는 노동법 개론이 선택과목으로 들어갔다.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는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일하는 김태형(30·7급) 근로개선2과 주무관, 정지혜(35·9급) 서울고용센터 취업성공패키지과 주무관이 참여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왜 고용노동 직류를 선택했나. 김태형(이하 김) “헌법 32조 3항은 ‘근로조건의 기준은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하도록 법률로 정한다’고 돼 있다. 근로감독관으로서 사람들과 부딪치며 헌법을 실현하고자 했다.” 정지혜(이하 정) “공무원 시험 준비를 꽤 오래했다. 어느 부처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불확실한 일반행정 직류와 달리 미래에 내가 할 일이 명확해서 좋았다.” -직업상담사 자격증이 있으면 최대 5%의 가산점이 부여된다. 꼭 따야 하나. 김 “노동법 공부와 직업상담사 자격증 준비를 함께했다. 시험 첫해라 노동법 기출문제가 없어 ‘어떻게 공부해야 하나’ 막막했다. 그런데 직업상담사 안에 노동법과 관련한 내용이 나오더라. 이걸로 전반적인 내용을 익힐 수 있었고 노동법 과목을 접할 때 그나마 좀 수월했다. 가산점도 받고 자격증이 업무연관성도 있어 따는 게 좋은 거 같다. 2~3주 정도는 자격증 시험에 집중했다.” 정 “당시 4월 필기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자격증이 점수에 반영된다는 내용이 공지됐다. 자격증을 준비할 시간이 별로 없었다. 난 자격증이 없지만 합격 후 업무를 해 보니 자격증과 업무의 상관성이 높은 것 같다. 고용노동 직류 준비생이라면 필수적으로 따는 게 좋을 거 같다.” -노동법(필수)과 노동법 개론(선택)이 새롭게 포함됐다. 어떻게 공부했나. 김 “인터넷 강의를 활용했다. 유명 강사들이 하는 공통적인 말이 있더라. ‘어떤 과목이든 5~7번은 훑어야 한다.’, ‘시험 한 달 반을 남기고 요약 노트는 필수다.’ 합격을 위한 필수요소라는 말이다. 원서를 한 번 볼 때 ‘다 외우겠다’는 생각보다 ‘눈에 남긴다’는 느낌으로 봐야 한다. 요약 노트도 원서에 줄을 치는 등 자신만의 스타일로 만들면 좋다.” 정 “노동법 개론을 선택하지 않고 행정법총론과 행정학 개론을 골랐다. 사실 노동법도 행정법, 행정학의 연장선이다. 제일 좋은 건 행정법, 행정학을 선택과목으로 하고 자격증을 통해 노동법의 전반적인 내용을 익히는 것 같다.” -또 다른 공부팁도 있을까. 김 “심리 상태가 중요하다. 시험공부한다고 굳이 원래 하던 생활 습관을 바꿀 필요는 없다. 예를 들어 여자친구가 있는데 굳이 헤어지는 경우다. 공부 장소에도 변화를 줬다. 여름이면 날도 덥고 해서 집 근처 서점에 갔다. 서점에 여러 종류의 교재가 있으니까 하나씩 살펴보는 재미가 있더라. 정말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건 어떤 과목이든 공부하는 이유를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한국사의 경우에는 ‘역사가 공무원이랑 무슨 상관이야’라고 생각하기보다 ‘그래, 공무원인데 역사 정도는 알아야지’라고 자신을 설득하는 게 좋다. 그래야 수험생활을 견딜 수 있다.” 정 “매일 한 시간씩 운동을 했다. 인터넷 강의는 휴대전화로도 들을 수 있다. 산책하면서 행정법 판례를 많이 공부했다.” 김 “면접 전 집중이 안 될 때는 직접 내가 근무할 곳을 가 봤다. 근무하는 공무원에게 공부 방법도 물어보고 그들이 일하는 모습을 지켜보니 동기부여가 되더라.”-고용노동 직류는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나. 정 “9급은 주로 고용센터로 배치받는다. 고용노동부를 중심으로 각 지방에 고용노동청이 있다. 청에 소속된 게 고용센터다. 소속 직원의 거주지를 고려해 배치한다. 서울 사는 사람이 부산지방고용노동청 부산고용센터에서 일할 가능성은 없다. 현재 서울고용센터에서 일하는 부서는 취업성공패키지과인데 청년구직활동지원금 관련 업무를 한다. 청년들로부터 신청서를 받고 지원자격을 검토하는 일이다. 김 “7급은 고용노동청으로 대부분 간다. 지금은 청 소속 근로개선지도2과에서 근로감독관으로 일하고 있다. 사업주가 근로자 임금을 체불하거나 퇴직금을 안 주는 등 근로기준법상 위반사항이 발생했을 때 관련자를 조사하고 검찰로 송치하는 역할을 한다.” -고용노동 직류에서 직접 일해 보니 어떤가. 김 “주로 사무실에서 일하는 일반행정 직류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아무래도 근로감독관은 사람들을 만나고 불만을 들어주는 역할이 핵심이기 때문에 현장에 나갈 일이 많다. 문제를 해결할 권한도 있으니 책임도 많이 따른다. 그래도 ‘고맙다’고 말을 건네주는 분들이 많아 힘이 난다. 한 가지 말하고 싶은 건 우리가 무조건 노동자 편에만 서는 건 아니다. 근로기준법은 국민 전체를 보호하기 위한 법이다. 사업주 역시 자신의 권리가 있다. 사업주와 노동자 사이에서 중심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방영된 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처럼 사업주를 응징만 하는 건 아니다.(웃음)” -월급은 어느 정도 되나. 김 “정확한 금액을 말하기는 어렵다. 공무원은 안정성을 보기 때문에 급여가 많지는 않다.” 정 “공무원보수규정과 다르지 않다. 혹시 급여가 규정과 다를까 했는데 똑같이 통장에 찍히더라.(웃음)” (규정에 따르면 신규직원의 경우 9급 1호봉은 164만 2800원, 7급 1호봉은 187만 9600원이다. 여기에 시간외수당 등 각종 수당과 성과상여금이 더해진다.) -회식이나 야근이 많은가. 김 “근로감독관의 역할이 근로기준법 위반을 살펴보는 거다. 모범을 보이지 않으면 어디 가서 할 말이 없다.(웃음)” -고용노동 직류에 적합한 사람이 있을까. 정 “앞서 김 주무관이 말한 부분과 비슷하다. 고용노동 직류는 사무직이라기보다 서비스직에 가깝다. 하루 종일 민원 업무만 하는 것도 아니고, 사무 업무에만 몰두하는 것도 아니라서 오히려 다양한 것에 흥미를 느끼는 분들은 적합할 거 같다. 그리고 사람을 만나서 대화하는 일에 두려움이 없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분이면 좋을 것 같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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