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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시간 일하는데 수당은 절반… 선거 사무 거부하는 공무원들

    14시간 일하는데 수당은 절반… 선거 사무 거부하는 공무원들

    전국공무원노조가 내년 3월 ‘제20대 대통령선거’와 6월 ‘제8회 전국동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초단체 공무원들의 선거 투·개표 사무 동원을 거부하고 나섰다. 공직선거법은 공직선거 투·개표 사무원을 국가공무원, 지방공무원, 학교 교직원, 은행직원, 공정하고 중립적인 시민 등으로 위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공무원노조는 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 사무의 65%와 개표 사무의 40% 이상을 기초단체 공무원들에게 맡기고, 수당도 최저임금에 크게 못 미친다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사실상 ‘공무원 강제 동원’이라며 선거 사무 거부에 나섰다. 6일 전국공무원노조에 따르면 지난 10월 25일부터 서울, 부산, 울산 등 전국 15개 본부, 180여개 지부를 중심으로 ‘선거사무 종사자 위촉 거부 서명’을 벌여 지난달 15일 기준으로 10만 6800여명이 동참했다. 이어 노조는 지난달 17일 지역별로 ‘선거사무 공무원 동원 거부’ 기자회견을 열어 공직사회의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전국공무원노조 관계자는 “기초단체 공무원들이 투·개표 선거 사무원으로 위촉돼 최저임금에 훨씬 못 미치는 수당을 받아 강제 동원되고 있다”면서 “연말까지 12만명가량이 선거 사무 거부에 동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서명을 완료한 본부와 지부는 서명지를 기초단체장에게 전달하고, 다음 선거부터 공무원을 투·개표 사무원으로 위촉하지 말 것을 통보했다”면서 “지금도 상당수 지부가 서명운동을 벌이는 만큼 앞으로 참가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투표 사무원은 선거 전날 투표소를 설치한 뒤 선거 당일 오전 5시 30분쯤 출근해 투표 종료 후 현장 정리까지 마무리하면 오후 8시쯤 모든 일이 끝난다. 개표 사무원도 통상적으로 다음날 새벽까지 개표 작업을 진행한다. 선거가 끝나면 대체휴일이 생기지만 수당은 최저임금의 절반 수준이다. 선거 사무와 관련해 문제가 생기면 해당 공무원이 책임을 져야 한다. 공무원들이 선거 사무원으로 위촉되는 것을 꺼리는 이유다. 전공노 울산본부는 지난해 4·15 총선을 기준으로 지역 기초단체 공무원들 400~500명(사전선거 포함) 정도가 선거 사무에 투입됐다고 주장했다. 울산지역 기초단체 공무원 정원이 600~1000명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절반 이상이다. 정재홍 전공노 울산본부장은 “투표 사무원은 선거 당일 최소 14시간 이상 고된 노동을 하고도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수당을 받는다”면서 “내년 최저임금 9160원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해도 12만 8240원을 받아야 하고, 여기에 연장·야근·휴일 수당을 추가하면 20만원이 훌쩍 넘는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선관위는 내년 공직선거 수당으로 1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정 본부장은 “실질 임금의 절반도 안 되는 수당으로 공무원들을 동원하겠다는 의도”라고 일축했다. 한국노총 공무원노동조합연맹도 선거 사무 거부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공무원 노조들은 수당 현실화와 사무원 위촉 방식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까지 투쟁을 이어 갈 계획이다.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이들의 반발은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공무원들도 수당 현실화에 동조하면서 내심 수당 인상을 기대하고 있는 게 공직사회의 내부 분위기다.
  • 문상부, 음주운전 지적에 “반주” 해명했다 여야 질타

    문상부, 음주운전 지적에 “반주” 해명했다 여야 질타

    문상부 중앙선거관리위원 후보자가 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과거 자신의 음주운전 전력에 대해 항변하는 식의 답변을 했다가 여당은 물론 후보 추천을 한 국민의힘으로부터도 질타를 받았다.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문 후보자를 향해 “과거 송파구 선거관리위원회 사무국장으로 재직할 때 음주운전을 해서 벌금 70만원을 낸 적이 있지 않냐”고 물었다. 문 후보자가 “있다”고 답하자 양 의원은 “그런데 음주운전도 잘못이지만 경위가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싶다. 술 마셨던 곳이 선관위 사무실이다”라고 비판했다. 양 의원은 “이날(음주운전 당일)은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을 마친 마지막 날이었다”며 “선관위 입장에서는 여러 뒤처리를 할 게 많은데, 선관위 사무실에서 술을 먹고 음주운전으로 처벌받고도 어떻게 이렇게 당당하냐”고 질책했다. 그러자 문 후보자는 “저는 야근을 했는데, 식사하시던 분이 도중에 식당 음식을 가지고 소주 한 병과 함께 선관위 사무실에 들어왔다”며 “같이 식사하자고 해서 반주로 한잔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의원님은 일하면서 술을 마신 것으로 말씀하시는데 그러면 정말 나쁜 것이 된다”며 “밤 7시쯤에 (반주 식사 자리가) 끝나고, 밤 10시쯤 일을 다 마치고 (술이) 깼다고 생각해서 송파에서 집으로 가다가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고 덧붙였다. 양 의원은 “후보자가 속된 말로 너무 자신이 잘났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비판했다. 문 후보자는 국민의힘 몫으로 후보자로 추천됐지만 이 같은 답변에 국민의힘으로부터도 질책을 받았다. 중앙선관위 사무총장과 상임위원을 거친 문 후보자는 퇴임 후 국민의힘 경선 선거관리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음주운전 지적이 나오면 깔끔하게 사과를 하셔야 한다”며 “어떤 방식으로 음주를 했든, 반주였든, 얼마나 시간이 경과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음주운전 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자는 “예”라고 답했다.
  • 임신한 교사에 “피임 했어야지!” 육아휴직 거부한 어린이집 원장

    임신한 교사에 “피임 했어야지!” 육아휴직 거부한 어린이집 원장

    임신한 어린이집 교사가 육아 휴직 계획을 밝히자 원장이 “왜 피임을 안 했느냐”며 책망한 사실이 공개됐다. 피해 교사는 임신 사실을 밝힌 이후부터 원장이 과도한 업무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서울 영등포구 소재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근무하는 교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B씨는 지난달 29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어린이집 육아휴직 거부 신고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2020년 10월 어린이집 개원 때부터 일한 B씨는 그해 12월 결혼했다. 이어 지난 9월 임신 사실을 알게 된 B씨는 2022년 3월부터 육아 휴직을 사용하겠다고 지난 10월 원장 A씨에게 알렸다. B씨는 “하지만 돌아온 건 왜 계획에 없이 임신을 해서 피해를 주냐는 폭언과 함께 육아 휴직과 출산휴가는 못 준다는 말뿐이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 이후에도 두 차례에 걸쳐 육아 휴직 요청을 드렸으나 절대 줄 수 없다며 그냥 3월부터 실업처리하고 실업급여를 주겠다는 말 뿐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B씨는 “저에게 복수라도 하듯이 과도한 업무량을 주고 배에 아기가 있는데 제 앞에서 욕설과 듣기 거북한 언행을 계속하고 추가 근무수당도 없이 밤 9시가 넘도록 저녁도 안 먹이고 야근과 주말 근무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요즘 같은 시대에 보육을 담당하는 어린이집에서 육아 휴직 거부도 말이 안 되는데 폭언을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시정을 요청했다.YTN은 1일 B씨와 원장 A씨의 대화 내용을 입수해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원장 A씨는 임신 사실을 밝힌 B씨에게 “피임을 했어야지. 아니 그게 계획을 한 거야. 무계획이지”라고 말했다. 이에 B씨가 “왜 그렇게 그 말씀까지 나오는거냐”고 하자 A씨는 “사실이지 않나. 나이도 젊은데 지금 당연히 임신이 엄청나게 활발하게 될 때지 않나”라고 질타했다. B씨가 “제가 조심했어야 한다고 이렇게 말씀하시는건가”라고 묻자 A씨는 “아니 조심을 할 줄 알았다고”라며 “조심하고 그렇게 피임을 할 줄 알았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장은 이후로도 ‘결혼 계획을 밝혔으면 채용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그는 “선생님 결혼한다고 그랬으면 난 오래 같이 못 있었어”라고 말했고, 이에 B씨가 “사실 그런거 물어보면 안 되는 것 아니냐”고 따지자 “왜 안 되느냐. 어린이집 운영과 직결이 된 건데 그걸 안 물어보고 어떻게 면담을 하나. 말도 안 된다”고 반박했다. B씨는 현재 병가를 낸 상태다. 원장은 영등포구청의 조사에서 직원에게 육아 휴직을 줘야 하는지 몰랐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 올해 직장 내 괴롭힘으로 18명 극단 선택···“울컥하고 숨 막혀”

    올해 직장 내 괴롭힘으로 18명 극단 선택···“울컥하고 숨 막혀”

    직장갑질119, 올해 신고 사례 집계20대 7명···공공기관이 절반“대책 점검하고 일벌백계해야”“일이 많아 야근을 하던 날 상사에게 ‘무능력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상사는 사무실에서 제게 버럭 소리를 지르거나 저만 빼고 팀원들과 식사를 합니다. 상사와 대화를 하면 울컥하고 숨이 막혀 도저히 근무를 할 수 없을 지경입니다.”(공공기관 직원 A씨)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28일 직장 내 괴롭힘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사례들을 공개하고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 단체는 올해 1월부터 이달 27일까지 언론보도와 국민신문고 신고를 집계한 결과 직장인 18명이 직장 내 괴롭힘 때문에 목숨을 끊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령별로는 20대가 7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 4명, 40대와 50대가 각각 3명, 연령 미확인이 1명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12명, 여성이 6명이었다. 언론 등을 통해 공개된 사례만 18건으로 실제로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들 중 절반인 9명이 시청·소방서 등 공공기관에 재직 중이었다. 3년 전 정부가 ‘공공기관 직장갑질 종합대책’을 내놓았지만 소용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진호 직장갑질119 집행위원장은 “정부가 직장갑질 대책을 내놓고 이행 점검이나 평가는 하지 않고 있다”면서 “공공기관부터 직장 내 괴롭힘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일벌백계하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 야간작업 노동자 건강진단 휴게시설 미흡

    야간작업 노동자 건강진단 휴게시설 미흡

    야간작업 노동자를 대상으로 특수건강진단을 실시하지 않거나 휴게시설을 제대로 설치하지 않은 사업장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고용노동부는 24일 코로나19로 업무량이 늘어난 도매업(유통업) 및 운수·창고업과 평소 야간근무가 잦은 제조업 등 3개 업종 51곳의 사업장을 대상으로 노동환경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조사 대상 51곳 가운데 17곳에 대해서는 일정 시간 이상 야간작업을 할때 받아야 하는 특수건강진단을 제대로 실시하지 않아 과태료가 부과됐다. 과태료 규모는 모두 합해 5100만원이다. 노동부는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도매업과 운수·창고업에서 일용직 노동자에게 특수건강진단을 실시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51곳 가운데 3곳은 휴게시설을 아예 설치하지 않아 시정지시를 받았고, 15곳은 안전보건 교육을 하지 않아 총 49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됐다. 노동자 휴게시간을 준수하지 않거나 연장·휴일근로 수당 일부를 지급하지 않은 사례도 10여곳에서 적발됐다. 노동부는 또 야간근로 노동자 8058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설문조사한 결과 야간근로 형태는 교대근무가 64.8%, 야간근무 전담이 35.2%로 나타났다. 제조업은 교대근무가 99.3%로 월등히 높았고 도매업은 야간근무 전담이 70.2%로 조사됐다. 하루 평균 야간근로 시간은 6~8시간이 38.8%, 8시간 이상이 38.5%였다. 야간근로를 하는 이유로 도매업과 운수창고업에서는 수당 등 경제적 이유를 많이 꼽았고 제조업에서는 교대제 등 회사 근무체계 때문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이번 설문에서는 또 회사측이 야간근무 노동자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조치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 야간근무자의 건강 보호를 위해 회사의 조치가 있다고 답한 비율은 59.5%로 10명 중에 6명을 밑돌았다. 야간근로 노동자의 건강권 보호를 위해서는 휴식시설을 늘리고 충분한 휴식시간을 보장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노동부는 “이번에 확인된 노동관계법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시정지시, 과태료 부과 등 후속조치를 진행하고 뇌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노동자에게 건강진단 비용을 지원하는 심층건강진단 사업에 참여하도록 독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길섶에서] 한자 문맹/김성수 논설위원

    [길섶에서] 한자 문맹/김성수 논설위원

    회사에서 야근하는데 집앞 커피전문점에서 시험공부를 한다던 딸한테서 문자 메시지가 왔다. “아빠! 이거 어떻게 읽어. 模寫.” “모사~. 뜻은 알지? 베낀다는 거. 한마디로 카피(copy).” “아. 그렇구나 알았어.” 얼마 있지 않아 문자가 또 왔다. “이거 좀 읽어줘. ??引 黃鳥歌 龜旨歌.” 아마 전공(국어) 시험이 있나 보다. “공후인 황조가 구지가”라고 답해 줬다. 근데 퍼뜩 이런 생각이 든다. 어려운 한자가 몇 개 있지만 이 정도도 못 읽나. 이런 생각을 하는데 문자가 다시 왔다. “아빠! 심심하지?” “○○아! 모르는 거 있으면 다 물어봐.” 기다렸다는 듯 사진 한 장이 왔다. 이번엔 아예 한 문장이다. ‘特徵은 口傳性이라서 流動的이며 可變的이다.’ “적(的)밖에 못 읽겠어.” “특징은 구전성이라서 유동적이며 가변적이다. 뜻은 알지?” “한글은 나도 알아.” 야멸차게 톡 쏘아붙인다. 오랜동안 쌓은 점수를 한꺼번에 날린 듯하다. 사실 요즘 20대가 한자를 모르는 건 당연하다. 학교에서 제대로 안 배웠으니 모를 수밖에. 그래도 걱정은 된다. 우리말의 70%는 한자어다. 한자를 잘 알면 동음이의어도 쉽게 구별할 수 있다. ‘무운’(武運·전쟁 등에서 이기고 지는 운수)을 ‘무운’(無運·운이 없음)으로 잘못 이해해 망신당할 일도 없다.
  • “月 280시간 넘게 일했다”…中 대기업 근로자 과로사 논란

    “月 280시간 넘게 일했다”…中 대기업 근로자 과로사 논란

    중국 전기차업체 비야디(BYD)의 30대 직원이 과로사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온라인 상에 분노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지난 5일 비야디 소속 직원 왕장룽(36)이 하루 평균 12시간, 한 달 평균 26일 이상씩 근무한 뒤 사망해 과로사 논란에 휩싸였다. 중국 유력매체 펑파이신문은 지난 5일 왕 씨 유가족들이 그의 사망이 과도한 업무와 연장 근무 강제 등 사내 분위기 탓에 발생한 극단적 사건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숨진 왕 씨는 지난 10월 기준 휴일 연장 근무를 하도록 강요 받았으며, 특히 지난달 28일부터 11월 3일까지 총 7일 연속 야근을 강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사건 발생 전날이었던 이달 3일, 왕 씨는 오전 8시 5분에 퇴근한 뒤 같은 날 19시 38분에 출근, 이튿날 자정이 넘은 4일 0시 39분에 퇴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왕 씨 유가족들은 “관할 공안국은 사건 조사 후 사망 시간을 4일 오후 19시부터 이튿날 2시까지로 추정했다”면서 “근로자라면 누구나 하루 8시간 이상 근무할 수 없고, 특별한 사유에 의한 연장 근무 중에도 하루 11시간 이상 근무할 수 없는 것이 법으로 보장돼 있는데도 회사가 이를 지키지 않아서 발생한 안타까운 사망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왕씨는 지난 10월 기준 지속적인 야간 연장 3교대 근무 등으로 출퇴근 카드에 기록된 근무 시간만 무려 280시간에 달했다. 비공식 연장 근무 시간은 이를 초과할 것이라는 것이 유가족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사측은 왕 씨의 죽음이 그의 거주지에서 벌어졌다는 점에서 회사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가족과의 협상에 나선 사측 대변인은 이번 사건이 회사와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 하지만 지난 10월 왕 씨의 근무 시간 기록 카드가 온라인 상에 공개되면서 비야디 측은 왕 씨의 과로사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왕 씨가 입사 후 줄곧 이른바 ‘996’ 근무 일정(아침 9시 출근-밤 9시 퇴근)에 쫓기며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연휴 연장 근무를 강요받는 등 과로 끝에 결국 쓰러져 사망했다는 점에서 누리꾼들의 분노를 사고 있는 상황이다. 한 누리꾼은 “중국의 대기업들이 직원들을 마치 기계처럼 다루는 오래 전 사고방식을 이제 버릴 때가 됐다”면서 “기업 수익에 연연하지 말고 직원 건강을 회사의 재산으로 여기는 장기 성장 모델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 하루 14시간 근무·5인 미만 위장 그래도 우린 같은 근로자입니다

    하루 14시간 근무·5인 미만 위장 그래도 우린 같은 근로자입니다

    특고·플랫폼 노동자들이 국회 앞에서 호소한 까닭은디자이너 강여름(26)씨는 설레는 마음으로 한 스타트업에서 사회의 첫발을 내디뎠다. 그러나 첫 직장을 얻은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입사 후 3개월은 수습이라는 이유로 4대 보험에 가입되지 않았다. 프리랜서로 사업자 소득 3.3%만 신고됐다. 수습기간이 종료된 후 강씨가 마주한 건 무단결근 시 급여의 200%를 삭감한다는 계약서와 하루 14시간의 고강도 업무. 제대로 된 임금도 주지 않은 채 업무 압박과 야근이 계속됐다. 강씨는 회사를 그만두고 나서야 계약이 근로기준법에 어긋난다는 사실을 알았다. 회사가 사실상 직원을 5인 이상 두고도 정규직 직원을 적게 산출해 ‘가짜 5인 미만 사업장’으로 위장한 곳이란 사실도 나중에 알게 됐다. 강씨는 17일 “5인 미만 기업에 적용되지 않는 근로기준법을 혜택인 것처럼 위장해 법을 피해 가는 회사가 늘고 있다”면서 “사회초년생이 더이상 피해당하지 않도록 모든 근로자가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특수고용직·플랫폼·초단시간·5인 미만 사업장 등 과거와는 다른 ‘변칙 노동’이 늘어나는 가운데 기존의 근로기준법이 사실상 노동자인 이들을 포괄하지 못한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권리찾기유니온 등 각계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일하는 사람 누구나 근로기준법 입법추진단’은 이날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근로기준법을 전면 적용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플랫폼 노동자, 특수고용직 노동자 등을 계약의 형식으로 차별하는 근로기준법 2조와 사업장의 규모에 따라 법 적용 여부가 달라지는 근로기준법 11조를 문제 삼았다. 국회에는 강은미 정의당 의원 대표발의안 등 이를 보완할 개정안이 상정돼 있지만 논의조차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한상균 권리찾기유니온 위원장은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사업장 규모나 계약 형식과 관계없이 누구나 근로기준법을 적용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밤에도 소처럼 일해라?” 中 IT기업 야근 강제 표어 부착 논란

    “밤에도 소처럼 일해라?” 中 IT기업 야근 강제 표어 부착 논란

    장시간의 야근 문화를 장려한 중국 IT 업체에게 지탄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중국의 대표적인 IT기업 Inspur(浪潮集团)이 최근 직원들의 무한 야근을 강제했다는 혐의를 받으면서 악명 높은 중국식 야근 문화의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히고 있는 것. 중국 유력매체 봉황망은 지난 15일 지난시 소재의 IT기업 Inspur 측이 자사 사무실 천장에 ‘야근은 좋은 것, 도망가고 싶지만 그럴 수는 없다’, ‘낮에는 연장 근무를 위해 잠들 수 없고, 밤에는 야간 근무 연장으로 잘 수 없다’, ‘그가 연장 근무를 한다면, 나도 한다’는 등의 근무 연장 촉구 내용을 담은 표어를 부착해 근로자들의 장기간 연장 근무를 강제했다는 지탄을 받았다고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회사 재직 근로자들 중 상당수는 논란이 된 업체가 문제의 표어 부착으로 회사 내에 암묵적인 야근 강제 분위기가 조성됐다면서 이는 분명한 초과 근무 강제 등 위법 사항이라고 지적해 문제를 수면 위로 올렸다. 이 회사 직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누리꾼은 문제가 된 표어와 표어를 부착하는 직원들의 모습 등을 사진으로 촬영, SNS에 공유하기도 했다. 해당 사진은 웨이보 등 SNS를 통해 일파만파 번진 분위기다. 특히 최근 중국 과도한 연장 근무를 가리키는 ‘996 근무제’ 등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중국 IT 그룹들의 연장 근무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해당 표어 부착 행위가 불법 노동 근로를 강제했다는 비판의 대상이 된 양상이다. ‘996 근무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 6일 근무하는 것을 뜻하는 말로 중국 IT업계에 만연한 초과 근무 관행을 일컫는다. 더욱이 이 같은 초과 근무에 대한 불평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중국 IT업계 근로자들이 미국 코드 공유 웹사이트 깃허브에서 ‘996 근무제’를 비판하는 ‘996.ICU’ 캠페인을 펼친 바 있다. 지탄의 분위기가 계속되면서, 최근 중국 틱톡 서비스 운영사인 바이트댄스가 996 근무제에서 벗어나 1075 근무제를 도입한다고 밝히기도 했을 정도다. 이어 콰이서우에서도 격주로 강제됐던 근로자들에 대한 토요일 근무 제도를 폐지, 자율적이며 탄력적인 근무 시간제 운용 방침을 공개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문제가 확산되자, 지난시 노동보장감찰지부는 해당 업체에 자사 감찰 전문가들을 파견해 논란이 된 표어 부착 사건의 진위를 확인, 처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중국 당국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형 인터넷 기업들의 규제를 강화하면서, 과도한 초과 근무 관행을 타파할 것이라는 입장을 공고히 해 왔다. 관할 노동보장감찰지부 관계자는 봉황망과의 인터뷰를 통해 “표어 부착 행위가 노동 법규 위반 행위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추가 수사로 밝혀질 것”이라면서 “표어를 부착하는 단순한 행위는 노동법 위반 사례에 포함되지 않으나, 이로 인해 근로자들이 강제 연장 야간 근무를 강행했다면 명백한 노동 법규 위반 사례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표어 부착 행위가 공개되자 현지 누리꾼들은 “이런 표어들을 생각해서 사무실 어디서든 가장 잘 보이는 천장에 부착하겠다는 아이디어를 낸 사람이 더 대단하다”면서 “이런 직설적인 내용의 표어를 제작하다니, 사진으로 보기만 했는데도 몸이 떨릴 정도로 당황스럽다”고 적었다. 한편, 이번에 논란이 된 중국 IT기업 InspurSMS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서비스, 스마트시티 등 3대 IT 영역 전문 기업이다. 이들은 빅데이터 클라우드 서비스로 전 세계 120여 개 국가와 지역에서 IT 서비스를 제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시속 148㎞ 만취 벤츠’에 근로자 참변…30대 징역 7년 “살인 아닌 과실” [이슈픽]

    ‘시속 148㎞ 만취 벤츠’에 근로자 참변…30대 징역 7년 “살인 아닌 과실” [이슈픽]

    재판부 “피해자 극히 참혹한 상태서 사망”“음주운전 벌금형 전력 있어 엄벌 불가피”“처참한 죽음, 제대로 처벌해달라” 靑청원 30대녀, 만취 상태서 상습 음주운전하다60대 일용직 근로자 들이받아 현장서 즉사심야에 만취한 상태로 시속 148㎞의 빠른 속도로 차를 몰다 도로에서 작업하던 60대 노동자를 처참하게 치어 숨지게 한 여성이 1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이 여성은 과거에도 음주전력으로 벌금형을 선고 받은 적이 있다. 숨진 피해자는 염을 할 수 없을만큼 얼굴 등 시신 훼손 상태가 심각해 가족들을 눈물짓게 했다. “유가족에 죄송” 반성문 17차례 제출“피고인 깊이 반성, 살인 아닌 과실범죄” 서울동부지법 형사7단독 박소연 판사는 12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권모(30)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극히 참혹한 상태에서 사망에 이르렀다”면서 “피해자와 그 가족들이 받았을, 그리고 앞으로도 겪게 될 상처와 충격이 크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또 “피해자와 가족들로부터 용서를 받지도 못했다”면서 “음주운전으로 인한 벌금형 전력도 있어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다만 “위험운전치사죄가 살인죄에 비견될 정도이긴 하나, 살인죄는 고의 범죄인 반면 치사죄는 과실 범죄에 해당한다”면서 “피고인이 깊이 반성하고 있고 이런 참회가 거짓되어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검찰, 징역 12년 구형 “수의조차 못 입히는 피해자 모습 비통” 권씨는 지난 5월 24일 오전 2시쯤 서울 성동구 뚝섬역 인근 도로에서 지하철 방음벽을 철거하고 있던 일용직 노동자 A(60)씨를 자신의 벤츠 승용차로 들이받아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사고 당시 권씨는 차량을 시속 148㎞로 몰고 있었으며, 혈중알코올농도는 0.188%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그는 지난해 8월에도 음주운전으로 벌금 400만원의 약식 명령을 선고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지난 9월 열린 결심공판에서 “유가족은 수의조차 입힐 수 없는 피해자 모습에 비통함을 금하지 못하고 있다”며 권씨에게 징역 12년을 구형했다. 당시 권씨는 “무책임하게 술에 취해 인간으로서 못 할 짓을 저질렀다. 유가족에게 너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권씨는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며 이날까지 총 17차례에 걸쳐 반성문을 제출했다.“대표에서 일용직 근로자된 아버지,성실히 살았는데 왜 마지막 이래야 하나” 피해자의 자녀로 추정되는 유가족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뚝섬역 새벽 음주운전 사망사고를 일으킨 30대 만취 벤츠녀 피해자 유가족입니다’란 글을 통해 만취 음주운전 사고로 성실하게 야근을 하고 있던 아버지를 잃은 아픔을 절절히 토해내며 제대로된 처벌이 있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청원했다. 청원인은 “저의 아버지는 24일 새벽 야간근무를 하던 중 음주운전 사고로 응급실조차 가보지 못하시고 그 자리에서 사망하셨다”면서 “아버지는 운영했던 가구 공장이 어려워지면서 공장을 정리한 뒤 대표 자리에서 일용직 근로자가 돼버린 상황에 힘들어했지만 가장이기에 고된 일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몫을 다 하고 싶어 하시던 다정한 분이었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그날도 여느 날과 같이 야간근무를 하셨고 늘 오전 4시 전후로 집에 돌아오셨던 아버지는 5시 30분이 넘도록 돌아오지 않았고 경찰서로부터 사망소식을 들었다”고 전했다. “얼굴 심하게 함몰돼 알아보기 힘들어”“수의조차 못 입히고 염할 수 없는 상태” 이어 “아버지의 시신훼손이 너무 심해 어머니는 차마 어버지의 시신을 보지 못했고 저와 동생만이 아버지 시신을 보게 됐다”면서 “아버지 시신은 염도 할 수 없는 상태였고 흰 천으로 몸을 덮은 채 얼굴만 보였는데 얼굴 또한 심하게 함몰돼 눈, 코, 입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훼손 상태가 심각했다”고 말했다.청원인은 “평생 가족에게 헌신하며 누구보다 자상했고, 누구보다 성실한 저의 아버지의 마지막이 왜 이럴 수밖에 없는 건지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면서 “장례를 마치고 사고 현장을 돌아봤는데 아버지가 얼마나 처참하게 돌아가셨는지 흔적들을 보며 얼마나 주저앉아 울었는지 모른다”고 비통해했다. 그는 “억울하고 처참하게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면서 “가장인 남편이, 아버지가 없어지며 한 가족의 울타리가 무너진 지금 정신적, 육체적, 경제적 고통을 어떤 것으로 대신할 수 있을까요”라고 반문했다. 청원인은 “부디 음주운전으로 인해 저희와 같이 한순간에 가족을 잃는 사고가 줄어들길 바라본다”면서 “수의조차 제대로 입혀 보내드리지 못할 만큼 처참하게 돌아가신 저의 아버지의 죽음이 제대로 된 처벌로 억울함이 조금이나마 풀 릴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청원 동의에 대한 도움을 간절히 구한다”고 호소했다. 청원글은 1만 7000명에 육박하는 동의를 받았지만 청와대 답변 요건인 20만명에는 미치지 못한 채 종료됐다.
  • 늘 피곤한 김 부장, 오른쪽 상복부 통증 땐 지방간 의심하세요

    늘 피곤한 김 부장, 오른쪽 상복부 통증 땐 지방간 의심하세요

    10여년 전부터 당뇨를 앓고 있는 50대 직장인 A씨는 수년간 직장 신체검사에서 간 수치가 높고 지방간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으나 특별한 증상이 없어 대수롭지 않게 지나쳤다. 하지만 최근 열흘 전부터 쉽게 피곤해지고 식욕부진과 상복부 불편감이 발생해 병원을 찾았다. 복부 초음파와 혈액검사에서 간 염증 수치가 높아 조직검사를 받은 결과 지방간염으로 진단받았다. 40대 B씨는 건강검진 때 간효소 수치가 정상치의 2배 이상 높게 나와 병원 소화기 내과를 찾았다. 평소 술을 잘 하지 못해 일주일에 한두 차례 맥주 1~2병 정도 마시는 게 고작이었다. 다만 잦은 야근으로 규칙적인 운동을 하지 못해 최근 1년 사이 몸무게가 6㎏ 가까이 늘어난 게 마음에 걸렸다. 여러 검사에서 간에 문제를 일으킬 만한 원인을 찾지 못했으나 복부 초음파 검사 결과에서 간에 상당량의 지방이 확인돼 비알코올성 지방간 진단을 받았다.●비만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 높아 지방간은 말 그대로 간에 지방이 많이 축적돼 있는 상태를 말한다. 정상적인 간의 5% 이상에 지방이 쌓이는 경우를 지방간이라고 한다. 지방간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는 과음과 대사증후군이 꼽힌다. 그 원인에 따라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뉜다. 김강모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과음으로 생기는 알코올성 지방간은 금주를 하면 정상으로 회복될 수 있지만, 계속 음주를 하면 지방간이 더욱 악화하고 알코올성 간염이나 간경변증으로 진행돼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면서 “알코올성 간염이나 간경변증 환자에게서는 간암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은 무엇보다 과다한 음주가 원인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과 구분하기가 쉽지 않지만, 최근 2년간 주당 알코올 섭취량이 남성의 경우 소주잔 21잔 정도인 210g, 여성은 14잔인 140g을 초과했다면 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으로 볼 수 있다. 몸에 흡수된 알코올은 간세포에 지방을 축적시키고 알코올이 분해될 때 나오는 아세트알데히드는 간에 독성 작용을 한다. 결국 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줄이거나 끊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치료라 할 수 있다. 지방간의 80%는 생활습관으로 인해 생긴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과도한 음식 섭취 등으로 간 내에 중성지방이 쌓이면서 생긴다. 대부분의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단순히 지방만 끼어 있는 상태에서 더이상 진행되지 않는 특징을 보인다. 하지만 지방에다 염증 반응까지 보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을 일으키고 일부에서는 간경변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유병률은 대략 일반인의 경우에는 30% 이상, 비만한 사람의 경우에는 60% 이상까지 보고된다. 전대원 한양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갖는 문제는 일부에서 간경변 또는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가진 사람이 심혈관계 질환을 함께 앓는 확률도 높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간질환의 문제를 넘어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지방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효과적인 약물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때문에 지방간과 관련된 요인들, 이를테면 당뇨와 비만, 복용 약물 등에 따른 원인을 치료하고 조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 생활양식의 변화, 비만인구 증가 등으로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자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간에 염증이 없이 지방만 들러붙은 단순 지방간에서부터 염증으로 간세포가 손상되는 지방간염, 복수나 황달 등이 나타나는 간경변증까지 질환의 정도는 다양하다. 김승업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대부분 가벼운 지방간에 해당되지만,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지방간 환자 5명 가운데 1명은 간경변증으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또 “쉽게 피로하고 전신 권태감이 있거나 오른쪽 상복부에 통증이 나타나면 간이 우리 몸에 보내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에 간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닌지 의심하고 반드시 진료를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술을 끊고 충분히 휴식하면서 균형 잡힌 영양을 섭취하면 간 기능이 회복될 수 있지만, 잦은 음주에는 백약이 무효일 수밖에 없다. 장은선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40세 전후가 되면 취기가 오래 남거나 취하는 속도가 빨라진다는 사람이 많다”면서 “잘못된 음주 습관이나 복잡한 스트레스가 원인일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간이나 다른 장기에 질환이 있을 수도 있으니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간 보조식품·생약제 등 너무 믿지 말아야 특히 습관적으로 음주하는 사람의 90% 이상에서는 지방간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알코올성 지방간은 금주를 하는 것만으로도 좋아질 수 있는 반면 음주를 지속할 때는 알코올성 간염이나 간경변증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단순 지방간과는 달리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은 10~15% 정도에서 간경화나 간암으로 진행해 심각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김형준 중앙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지방간을 가진 사람은 대부분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하지만 일부에선 피로감, 전신 권태감, 오른쪽 상복부의 불편함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면서 “여성은 남성보다 알코올 분해 효소의 활성도가 떨어져 있어 알코올에 의한 간손상에 더 취약하고 B형 간염 등과 같은 바이러스간염 환자 등도 적은 양의 알코올에 심각한 간 손상이 올 수 있어 무엇보다 과음을 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간을 지키는 3가지 생활수칙으로 우선 불필요한 약이나 건강보조식품, 생약제를 주의하라고 지적한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간 보호제나 숙취해소용 식품들은 보조제일 뿐 간의 손상을 근본적으로 예방하지 못한다. 평소 금주 또는 절주하는 습관도 중요하다. 술자리를 피할 수 없다면 간에 휴식시간을 주면서 간 손상을 가급적 줄이는 게 좋다. 개인 간 주량 차이를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음주 문화도 필요하다. 술에 의한 간 손상은 유전적인 차이, 성별, 간질환 유무에 따라 개인차가 있으며 간질환을 가진 사람이라면 반드시 금주를 실천해야 한다.
  • 층간소음 갈등에 ‘밤 10시 이후 샤워 금지’ 아파트…“사생활 침해” 논란

    층간소음 갈등에 ‘밤 10시 이후 샤워 금지’ 아파트…“사생활 침해” 논란

    국내 한 아파트에서 샤워 소리도 층간 소음으로 자체 규정해 밤 10시 이후 샤워를 금지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우리 아파트 10시 이후로 목욕 금지’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층간소음 때문에 금지라는데 너무 각박하다”며 “야근하고 돌아온 사람은 어쩌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새벽이면 충분히 이해하겠는데 10시면 사람들이 가장 많이 씻는 시간이 아닌가”라며 “적어도 12시까지는 배려해줘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작성자는 “지난번에 그냥 무시하고 씻어버린 적이 한 번 있었는데 아파트 전체 방송에서 창피하게 만들었다”며 “조만간 민원을 넣어야겠다”고 전했다. “샤워 시간까지 정해놓는 아파트가 어디 있느냐”는 질문에 작성자는 “그냥 씻는다는 걸 모두 금지했다. 샤워는 새벽 6시부터 밤 10시 전까지만 가능하다. 이 아파트에서 나만 어이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네티즌들은 “완전 사생활 침해다”, “이건 공산주의 아니냐”, “밤 10시는 너무했다. 사람들 제일 많이 씻는 시간 아닌가”, “늦게 퇴근하거나 이른 새벽에 출근하는 사람은 어떡하라고. 자기 집에서 씻는 것도 마음대로 못 씻고 놀랍다”, “학생들은 학원 끝나고 오면 늦은 저녁일 텐데 언제 씻느냐”, “샤워 소리 때문에 층간소음 민원 넣을 거면 단독주택 살아야 할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근 아파트 층간 소음으로 인한 갈등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 9월 전남 여수에서는 30대 남성 A씨가 층간소음 문제로 아파트 위층에 사는 40대 부부를 흉기로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살해된 부부는 평소 아파트 인근 상가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며 밤늦게 퇴근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들이 집에 들어와 샤워라도 하면 A씨는 “물소리가 시끄럽다”며 올라와 부부 등 이웃에게 항의를 일삼았다는 게 주변 사람들의 설명이다. 전국의 층간소음 신고·민원은 해마다 증가 추세에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집 안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면서 분쟁이 더 늘었다. 한국환경공단의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에 따르면 2012년부터 지난 8월까지 전화상담 신청 건수가 23만 8397건이다. 2020년 한 해 전화 상담 신청은 4만 2250건으로, 2019년 2만 6257건 대비 60.9% 증가했다. 올해 1∼8월 상담 신청도 3만 277건으로 이미 2019년 한 해 건수보다 더 많은 상태다.
  • 토스, 포괄임금제 없애고 주 4.5일 일한다

    금융 플랫폼 기업 토스가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고 ‘주 4.5일 근무제’와 ‘겨울방학’ 제도를 정식으로 도입하면서 토스뱅크도 동일한 규정을 적용받게 됐다. 상대적으로 근무 및 임금체계가 보수적인 금융권에서 토스뱅크를 시작으로 ‘IT DNA’를 갖춘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새로운 복리후생 문화를 선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토스는 현재 시행하고 있는 포괄임금제를 내년 초 비포괄임금제로 전환한다고 19일 밝혔다. 포괄임금제는 연장, 야간, 휴일근로 등을 미리 정해 예정된 수당을 지급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를 폐지하면서 법정 표준 근무시간인 주 40시간을 초과한 근무시간에 대해서는 연봉 외에 별도 수당을 지급하게 된다. 이에 따라 실질적으로 임직원의 연봉 인상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또 지난 4개월 동안 시범운영한 금요일 조기 퇴근제를 다음달부터 정식으로 운영해 사실상 주 4.5일 근무제를 정착시키기로 했다. 또 성탄절을 전후해 약 10일 동안 고객센터 등 일부 필수 인력을 제외한 전 사원이 쉬는 ‘겨울방학’도 정례화한다. 이 기간 동안에는 사내 메신저도 서로 답변을 요구하지 않는 휴식 상태로 전환한다. 이미 토스는 따로 개인별 연차 개수가 정해진 것이 아니라 원하는 대로 쉴 수 있는 ‘무제한 휴가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도 그동안 운영해 온 동료 간 단기 평가 시스템인 ‘3개월 리뷰 과정’과 팀내 경고를 3번 받은 직원에게 퇴사를 권고하는 ‘스트라이크’ 제도를 다음달부터 폐지한다. 지나치게 강경한 평가제도로 인재 유출이 이어진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제도 개선 방안은 토스뱅크를 비롯해 토스증권, 토스페이먼츠 등 주요 계열사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다른 인터넷전문은행과 비교해도 눈에 띄는 행보다. 두 인터넷전문은행들은 현재 포괄임금제를 실시하고 있다. 또 근무시간 선택제 등 유연근무제도를 운영하고 있긴 하지만, 주 4.5일제와 같이 근무량의 절대값 자체를 낮추는 제도 역시 토스뱅크가 유일하다. 모기업인 토스가 정보기술(IT)과 금융이 결합된 핀테크 기업인 만큼 보수적인 은행업권에서 상대적으로 ‘유연한 실험’이 가능한 구조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포괄임금제의 경우 불규칙적인 야근 업무가 많은 게임이나 IT 업계에서 주로 시행했으나, 최근 몇 년 새 이를 개선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만큼 양질의 인재를 끌어들이기 위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MZ세대 공무원 “국장님, 일며든다 말 아세요” 속마음 쏟아냈다

    MZ세대 공무원 “국장님, 일며든다 말 아세요” 속마음 쏟아냈다

    “퇴근 후 업무 연락, 어떻게 생각하세요?”, “국장님, 혹시 일며든다(일+스며든다)는 신조어를 아시나요?”, “눈치 야근은 어떻게 하면 완전히 없어질까요?” 2030세대 젊은 공무원과 50대 국장급 간부 공무원이 5인 1조로 4개 조를 꾸려 ‘확장 가상세계’(메타버스)에서 공직 문화를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참가자들은 가상공간에서 아바타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며 간담회장으로 입장했다. 비대면 온라인 소통이라 하더라도 화면상으로 얼굴을 보며 얘기하면 부담스러운데 자신 대신 아바타를 앞세우니 부담은 덜고 목소리는 더 솔직해졌다. 19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젊은 공무원들은 일성으로 ‘연결되지 않을 권리’를 요구했다. 연결되지 않을 권리는 업무시간 외에 업무와 관련된 지시 등의 연락을 받지 않을 권리를 말한다. 이미 프랑스 등에서는 법적 권리로 보장하고 있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송원 사무관은 “퇴근한 뒤 함께 저녁을 먹던 동기가 상급자의 전화를 받고 다시 출근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며 “퇴근 후 연락은 긴급한 일이 아니면 자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눈치 야근’ 문제도 토론 테이블에 올랐다. 정부부처에선 ‘모 과장이 새벽까지 일하는 직원을 위해 함께 야근을 했는데, 알고 보니 해당 직원은 과장이 퇴근하지 않아 덩달아 야근을 한 것이었더라’는 미담 아닌 미담이 회자되기도 한다. 김동아 주무관은 “남들과 다르게 행동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불이익을 걱정하다 보니 눈치 야근을 완전히 근절하기 어려운 것 같다”며 “부서장이 솔선해 정시에 퇴근해 주면 좋겠다”고 했다. 후배 공무원 격려차, 또는 팀의 친목을 위해 마련한 자리가 누군가에게는 고역이 될 수도 있다. 지은성 사무관은 “국·과장님과 식사하는 것도 직원에게는 업무로 느껴질 수 있다”며 “식사 시간에 직원과 소통하려면 미리 일정을 조율하는 센스를 발휘해 달라”고 말했다. 남윤아 주무관은 “조직문화 혁신에는 간부들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직원들을 믿고 휴가와 유연 근무를 응원해 주면 유연한 조직문화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조성주 기획조정관은 “젊은 공무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며 “공직 문화가 예전과 많이 달라졌음을 인정하고 나부터 직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야겠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젊은 공무원들과 달리 국장급 공무원들은 정제된 말을 주로 해 ‘맞불 토론’까지 가진 못했다. 다만 다른 부처의 과장급 이상 공무원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들도 할 말이 많다. 한 과장급 공무원은 “정시에 퇴근하지 않으면 직원들 눈치가 보여 퇴근하는 척 일어나 한 바퀴 돌고서 사무실로 다시 돌아가 남은 일을 한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한 국장급 공무원은 “퇴근 후 연락은 정말 긴급할 때 한다.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회식을 하지 않지만 그전에도 마음 놓고 저녁 회식을 잡아 본 적이 없다. 후배 직원들과 마음 터놓고 이야기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 [오늘의 눈] 노동자의 위드 코로나/김민석 사회2부 기자

    [오늘의 눈] 노동자의 위드 코로나/김민석 사회2부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여전히 2000명을 넘나들고 있지만,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해 인센티브가 계속 추가되며 한국은 ‘위드 코로나’를 향해 한발씩 나아가고 있다. 백신 접종을 끝낸 이들을 끼워 넣으면 사적 모임 제한 조치도 완화된다. 축구, 야구 등 야외 단체 운동도 할 수 있고 해외에서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이 직계가족 방문 등의 사유로 입국할 땐 자가격리도 면제된다. 접종 완료자 비율이 나름의 기준에 도달했고 백신 공급에 숨통이 트이니, 당장 확진자 수가 많더라도 일상으로 돌아가는 속도를 늦춰선 안 된다는 정부 판단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상황이 여기까지 온 마당에 직장인으로서 이야기해 보자면, 감염병 대유행이 우리 생활 방식에 미친 순기능도 분명히 있다. 대유행 이전에도 분명히 기술적으로는 가능했지만 코로나19가 기업의 등을 떠밀기 전까지 본격적으로 시도되지 않았던 완전 비대면 업무가 실제로 이뤄지고 있다. 출근하고 직접 대면하고 종이를 소모하는 등의 사회·환경 비용이 대폭 줄었다. 새벽까지 술 마시며 접대, 영업하는 기업 문화는 움츠러들었다. 여기에 뒤따르던 ‘유흥’과 종종 터지던 불미스러운 사건도 많이 줄어들었을 테다. 모두의 위생 의식이 조금 더 투철해졌다. 손을 씻고, 밥을 먹고, 대화하는 일이 더이상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니게 됐다. 사람들은 혹여 불필요한 신체, 비말 접촉이 생길까 우려하고 서로 행동을 조심한다. 사무실과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조금 더 쾌적해졌고 다른 감염성 질병도 함께 예방된다. 돌이켜 보면 백신이 국내에 들어오기 전까지 기업들은 노동자가 상할까 봐, 그래서 생산성이 떨어질까 봐 전전긍긍했던 것 같다. 잠시 업무 환경이 노동자 친화적으로 개선됐던 건 그 때문이었다. 하지만 백신이 보급되면서 이런 배려 아닌 배려가 빠르게 회수되고 있다. 백신을 맞은 뒤 공가를 내고도 출근하는 노동자는 상당히 많다. 일주일 50시간 이상 업무해서 컴퓨터가 꺼지면 부서장, 팀장 책상으로 자리를 옮겨 가며 일하던 한 지인은 공식적으로 공가인 날 타이레놀을 먹으며 남의 컴퓨터로 일을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백신 접종 완료 뒤 14일이 지난 직원들은 접대·회식용 ‘총알받이’가 됐다. 기업이 직원들 접종 현황을 파악해 접종을 마치지 못한 사람 두 명을 저녁 자리에 모시기 위한 4인에 들어갈 예비자 명단을 만들기도 한다고 전해 들었다. 이제 위드 코로나 시대를 받아들이기 위해 기업들은 백신 접종 완료자를 중심으로 ‘업무 정상화’ 작업을 시작한다. 백신 접종을 마친 직원들은 재택근무에서 우선 제외되고 야근이나 접대, 회식엔 우선 투입될 것이다. 기업이 말하는 정상화는 코로나19로 떨어진 생산성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한 과정일 테다. 하지만 노동자 개인은 어떤 게 정상일까 자꾸 생각해 보게 된다.
  • [여기는 중국] 中 IT 기업 평균 연령 27~33세…하루 12시간, 주 6일 근무

    [여기는 중국] 中 IT 기업 평균 연령 27~33세…하루 12시간, 주 6일 근무

    중국 인터넷 IT 산업을 이끄는 인재들의 평균 연령이 27~33세 젊은 세대로 구성된 것이 확인됐다. 최근 중국 온라인 구직사이트 마이마이데이터연구원(脉脉数据研究院)이 조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인터넷 공룡 기업으로 꼽히는 상위 19개 기업의 평균 연령이 29세로 나타났다. 일명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로 불리는 신흥 인터넷 강자 세 기업 직원의 평균 연령은 각각 31세, 30세, 29세로 확인됐다. 또, 샤오미, 넷이즈 두 곳의 직원 평균 연령은 29세,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로 알려진 화웨이의 평균 연령은 31세 등으로 조사됐다. 중국에서 설립된 지 가장 오래된 인터넷 포털 사이트로 꼽히는 소후, 시나닷컴 두 곳의 직원 평균 연령은 각각 30세, 31세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 결과 드러난 중국 대형 인터넷 기업의 가장 큰 특징은 구성원들의 평균 연령이 최고 35세를 넘어서지 않는 낮은 연령대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다. 해당 보고서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잦은 야근과 휴일 근무 등 고강도 업무를 소화해야 하는 인터넷 기업에서 35세 이상의 직원들의 이직률이 높은 것은 당연하다’고 분석했다. 35세 이상의 직원들은 상당수가 기혼자로 자녀 양육과 생활 안정 등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하는데 치중하는 탓에 이 분야 직원들의 저연령화가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1주 평균 6일 이상을 근무해야 하는 것이 중국 인터넷 IT 기업의 현실이라는 지적이다. 이 같은 고강도 업무 환경 탓에 현지에서는 일명 ‘996’(오전 9시부터 오후 9시, 주 6일 근무)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라는 것. 실제로 조사 결과, 이 시기 연령별 주당 근로 시간은 20~34세는 1주 평균 45시간 이상의 초과 근무를 소화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근로자들의 평균 근로 시간은 각 직원이 35세를 초과한 시점부터 감소 추세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이분야 일부 기업에서는 구인 시 35세 이하의 저연령대 직원을 선호하는 분위기라고 해당 보고서는 덧붙였다. 이 분야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기술 산업 분야에서 연령차별이 유독 극심하다”면서 “고위직이나 관리직에 종사하지 않는 35세 이상의 직원은 비용 절감 차원에서 해고되는 사례가 많다”고 토로했다. 중국 최대 구직 사이트 자오핀닷컴 자료에 따르면, 중국 다수의 인터넷 IT 기업에서는 공개적으로 35세 미만을 특정 직군의 고용 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앞서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로 꼽히는 화웨이는 지난해 35세 전후의 직원의 상당수인 약 7000명을 해고해 연령 차별의 논란이 된 바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최근 들어와 중국 사회의 노령화 분위기가 악명높은 인터넷 IT 시장의 악명높은 연령에 따른 차별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한 상태다. 지난해 중순 텐센트 기업에서 신규 채용 인력 중 약 3만700여 명을 30~50세 연령대로 채용한 것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당시 텐센트 측은 총 5만 1000명의 신규 채용 인력 중 30세 미만의 저연령대 인력 외에도 50대 미만의 직원을 다수 채용한 바 있다. 다만, 당시 채용된 인력이 정규직 대우의 채용이었는지 등의 상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홍콩대학교 브라이언 탕 박사는 “중국 당국의 규제 강화 분위기 등으로 향후에는 좀 더 경험이 많고 위험 관리에 탁월한 매니저급 관리자들의 채용 기회가 늘어날 전망”이라면서 “이런 상황이 앞으로 반복되면 이분야 인력 시장에 존재하는 연령 제한의 유리창이 깨질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 [오늘마음읽기] 분명히 피곤한데 왜 잠은 안 올까?

    [오늘마음읽기] 분명히 피곤한데 왜 잠은 안 올까?

    <11회>진료실 밖 진료실 이야기 침대에만 누우면 정신이 말똥몇 시간 못 자고 출근하는 악순환과로, 생활습관 탓에 리듬 무너져불빛이 ‘리듬 조절’ 멜라토닌 분비 방해늦은 밤 스마트폰, 격렬한 운동 피해야#편집자 주 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오늘하루 마음읽기’에서는 날씨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우리 마음속 이야기를 젊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4명이 친절하게 읽어 드립니다. 열한 번째 회에서는 몸은 피곤한데 밤마다 잠들기는 힘든 이유가 무엇인지 이광민 정신건강의학 전문의가 설명해드립니다. 30대 남성이 진료실에 들어옵니다. 훤칠한 얼굴, 복장 등으로 볼 때 좋은 직장에 다닐 법한 느낌인데요. 표정은 피곤함에 지쳐 보였습니다. 불그스름한 얼굴색으로 볼 때 평소 술도 많이 마시는 듯합니다. 그는 “최근 잠을 도통 잘 수 없다”고 털어놨습니다. 너무 피곤해서 바로 잠이 들 것 같은데 침대에만 누우면 말똥해지고 새벽이 돼서야 잠이 든다고요. 결국 3시간도 못 자고, 다시 회사 갈 준비를 하게 됩니다. 술을 마시면 조금은 일찍 잠드는 것 같아 일부러 회식을 찾습니다. 일을 마치면 녹초가 돼 평소 하던 운동은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주말에는 밀린 잠을 잡니다. 늦잠을 잤으니 밤에 잠이 올 리 없습니다. 그럼 혼자 술을 마시면서 스마트폰이나 TV를 보며 밤을 지새우고 새벽에 잠듭니다. “3개월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렇게 리듬이 무너지진 않았어요. 원래는 아침형 인간이라 회사를 마치고 집에 들어가면 영화나 책을 보다 일찍 잠이 들고 아침에는 운동하고 회사를 출근할 정도였어요. 큰 프로젝트가 있어 한 달가량 주말도 없이 야근한 이후부터 이렇게 돼 버린 것 같아요.” ●우리 몸 리듬 지키는 ‘멜라토닌’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일상의 리듬이 무너질 때가 있습니다. 일에 치여서일 수도 있고, 잦은 출장 때문일 수도 있고, 낮밤 교대근무를 해서일 수도 있습니다. 연말·연초가 돼 술자리가 많아지면 또 그렇습니다. 코로나19 탓에 회식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오히려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거나 스마트폰을 붙잡고 있으면서 생활 리듬이 무너져 내립니다.우리 신체에서 일정하게 조절하는 생활 리듬을 ‘일주기 리듬’이라고 합니다. 생물학적으로 뇌 안의 호르몬인 멜라토닌에 의해 조절됩니다. 멜라토닌은 미간 안쪽의 송과체라는 부위에서 분비되는데 저녁 무렵부터 시작해 새벽 무렵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다 아침이 되면 급격하게 떨어집니다. 멜라토닌 분비가 건강한 사람은 늦은 저녁에 슬슬 잠이 오기 시작해 새벽까지 깊은 잠을 자다 아침이 되면 깔끔하게 깨어납니다. 멜라토닌 분비가 건강할수록 생활 리듬이 잡힌 균형 있는 일상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 신체의 순수한 일주기 리듬은 24시간보다 조금 더 깁니다. 대략 24시간 10분가량입니다. 순전히 생물학적 시간으로 따지면 우리는 매일 10분 정도씩 생활 리듬이 뒤로 밀려갈 겁니다. 지구가 24시간 태양을 공전하는 시간과 우리 몸의 일주기 리듬이 살짝 차이 나기 때문에 두 개의 시계를 서로 맞추는 게 필요하죠. 그래서 우리 몸은 눈으로 들어오는 빛에 의해 멜라토닌의 분비를 조절합니다. 빛이 눈 안으로 들어오면 송과체의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그렇게 하루 중의 일조량에 맞춰 우리 몸의 일주기 리듬을 맞추게 돼 있습니다. ●자다가 깼을 때 스마트폰 보지 마세요 최근 우리는 대부분 멜라토닌 분비가 엉망진창이 된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선 밤에도 밝은 환경에서 지낼 수 있고, 늦은 시간에도 TV나 스마트폰을 보면서 우리 눈에 밝은 빛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당연히 멜라토닌 분비를 방해하죠. 이로 인해 대도시에 사는 현대인 대다수가 멜라토닌 분비 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 잠이 들기 힘들고 잠이 들더라도 얕은 잠을 자게 됩니다. 멜라토닌이 저녁에 분비됐다가 밤 중에 끊겼다가 새벽에 다시 분비되기도 합니다. 자다가 깼을 때 스마트폰을 보는 버릇이 있으면 이런 패턴을 만듭니다. 밤 중에 눈에 빛이 들어가다 보니 그 시간대의 멜라토닌 분비가 억제돼서지요. 이렇게 되면 저녁에 잠을 잠깐 잤다가 밤이 되면 깨고 새벽녘에서야 다시 조금 자게 됩니다.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일상 리듬이 깨어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사회 활동은 생활 리듬을 흐트러뜨리는 다른 원인입니다. 활발한 신체활동도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합니다. 밤늦은 시간의 운동이나 야근, 술자리 등의 활동은 적절하게 분비돼야 하는 멜라토닌 분비를 방해해 일주기 리듬을 깨뜨립니다. 우리의 생활 리듬이 깨어져 있다는 걸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사회적 활동을 하는 주중과 쉬어도 되는 주말 동안의 수면 패턴을 비교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평일 주중에는 새벽 1시 무렵 자서 아침 6시에 일어나지만, 주말에는 비슷한 시간에 자고 낮 12시 무렵 일어난다고 칩니다. 이런 경우에는 멜라토닌 분비는 뒤로 밀려 있는 저녁형이며 평일에는 사회 활동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일찍 일어나고 있는 셈입니다. 생활 리듬이 깨어져 버렸다면 그 원인을 찾아 없애는 것이 우선입니다. 밤늦게 혹은 자다가 깼을 때 TV나 스마트폰을 본다면 이 버릇부터 중단해야 합니다. 잠을 자기 위해 밤에 격렬한 운동을 하거나 늦게까지 술을 마신다면 생활 리듬이 깨지는 건 당연합니다. 가능하다면 업무가 많더라도 밤늦게 야근하고 아침 늦게 출근하기보다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균등하게 업무를 보고 밤에는 휴식을 취하는 게 좋습니다. 내 삶의 리듬을 깨뜨릴 만한 요인을 최소화하려 노력하는 겁니다. ●아침 산책·운동으로 건강한 일주기 리듬 찾아라 그렇지만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생활 리듬이 어쩔 수 없이 깨어져 버릴 때가 있습니다. 단기간에 일이나 공부를 몰아쳐서 해야 할 때가 있고 늦은 술자리를 할 수밖에 없을 때가 있습니다.이럴 때는 깨져버린 생활 리듬을 제자리로 맞추기 위한 과정이 필요합니다. 일주기 리듬의 시간대와 사회생활을 위한 시간대를 서로 맞추는 겁니다. 이건 고정할 기준을 먼저 정해야 합니다. 출퇴근 시간이 자유로운 직장인이라면 자신의 일주기 리듬에 사회적인 시간을 맞추면 됩니다. 저녁형 인간이라면 늦게 출근하고 늦게 퇴근해서 저녁형 시간대에 맞춰 사는 식입니다. 그런데 자유로운 출퇴근을 가지기가 쉽지 않죠. 대부분은 사회적 시간대에 나의 일주기 리듬을 맞추어야 합니다. 나의 일주기 리듬은 아침형이고 사회적 시간대는 저녁형인 경우, 이를 맞추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일주기 리듬은 24시간보다 길어서 뒤로 미루는 건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문제는 반대 상황에서 생깁니다. 사회적 시간대는 이른 아침부터 시작하는데 자신의 일주기 리듬은 저녁형인 경우이지요. 일주기 리듬을 앞으로 당기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방법을 찾는다면 우선 밤 시간대에 우리 화면을 보거나 신체활동을 하는 걸 최대한 줄여 멜라토닌 분비를 방해하지 않아야 합니다. 반면 아침 시간에는 밝은 햇빛을 받으며 산책하거나 운동을 해서 아침 시간대의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합니다. 꾸준히 이런 노력을 하다 보면 조금씩 일주기 리듬이 앞으로 당겨옵니다. 물론 말이 쉽지, 행동으로 옮기려면 상당한 의지가 필요합니다. 일주기 리듬을 수월하게 조절하기 위해 약물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멜라토닌 약이 대표적이죠. 실제 미국 등에서는 마트나 약국에서 영양제처럼 멜라토닌 약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멜라토닌 약은 뇌에서 분비되는 멜라토닌과 같은 물질이라 부족한 멜라토닌을 보완해 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함정이 하나 있습니다. 멜라토닌은 분해가 빠른 불안정한 물질이라 반감기(몸 안에서 물질이 반으로 줄어드는 데 걸리는 시간)가 30분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약을 먹고 1~2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분해되어 약효가 없어집니다. 그러므로 해외에서 영양제처럼 나오는 멜라토닌은 생활 리듬을 잡는 데 별 효과가 없습니다. 물론 의학은 이런 멜라토닌의 한계를 극복하긴 했습니다. 멜라토닌에 여러 겹 코팅을 씌운 약제를 만들어 알약이 위장을 지나면서 지속해서 멜라토닌이 흡수되도록 만들었습니다. 화학적으로 합성을 해서 분해시간이 긴 멜라토닌 유사체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의사의 진료를 통해 사용한다면 이런 약은 무너진 생활 리듬을 잡는 데 도움이 됩니다. 멜라토닌 약은 수면 패턴을 잡아주는 약이기 때문에 효과를 얻으려면 불규칙적으로 먹기보다 일정한 시간(주로 목표 입면 시간 1시간 전)에 일정 기간을 계속 먹어야 합니다. 약도 생활 리듬을 잡으려면 꾸준함이 있어야 합니다. 약의 도움을 받더라도 그 리듬을 지속해서 유지하기 위해서 스스로 생활 습관을 지키려는 꾸준함도 필수입니다. 이광민 전문의는 마인드랩공간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삶의 실체적 방향을 찾아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게 좋아 정신건강의학 전문의가 됐다. 오랫동안 임상에서 청소년과 청년, 암환자의 정신건강 문제를 챙겨왔다.
  • 지자체 공무원들 자료요구 ‘쓰나미’에 파김치

    전북도공무원노동조합이 최근 일부 도의원들의 과도한 자료요구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전북도공무원노조는 보도자료를 통해 “코로나19 장기화로 공무원 노동자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지 오래지만 일부 도의원이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하여 현실과 동떨어진 10여 년 전 자료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무원 노조는 “코로나19 대응, 도의회 행정사무 감사, 국회 국정감사, 2022년 본예산 심사를 앞둔 상황에서 ‘자료 쓰나미’가 발생하는 사태는 행정을 마비시키는 상황을 초래, 도민들에게 피해가 고스란히 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공무원노조는 “일부 의원들은 통계청 시스템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기초자료도 8~10년 이상 분을 취합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비슷한 내용의 자료를 지속적으로 요구하다 보니 업무 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실제로 요즘 전북도청사는 밤이 깊은 시간에도 대부분의 직원들이 퇴근을 하지 못한 채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다. 야근을 하는 지자체 공무원들은 “국정감사와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자료를 준비하느라 눈코 뜰새 없는 상황에 일부 도의원들이 과도한 자료 제출을 요구해 고유 업무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볼 멘 소리를 하고 있다. 송상재 전북노조 위원장은 “현재 전북도, 14개 시·군 공무원들은 2년째 코로나 대응 최전선에서 현안 업무와 코로나 관련 업무를 병행하며 육체적, 정신적 한계를 견디고 있다”며 “코로나19 4차 대유행 상황에서 공무원 노동자들이 재난극복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이번 기회에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도의회 요구자료 가이드라인이 수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방역·소방·안전 공무원들 “현장인력 여전히 태부족” 대책은

    방역·소방·안전 공무원들 “현장인력 여전히 태부족” 대책은

    “입국자는 늘어나는데 검역인력이 부족해 군 파견인력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보호관찰관 5명이 하루 한명씩 교대근무하면서 907km²를 담당합니다.” “저희 부서에선 ‘칼퇴’가 밤 9시입니다.” 질병관리청 국립인천공항검역소 정민영 검역관은 지난해 6월 임용된 신참 공무원이다. 정 검역관은 29일 “검역2과는 코로나19 이후 6명에서 14명으로 늘었지만 일손 부족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검역법 개정으로 건강상태질문서 제출대상이 모든 입국자로 확대됐고 PCR 음성확인서 제출도 의무화됐기 때문이다. 그는 “3~5명씩 조를 이뤄 하루 주간근무를 하고 다음날 야간근무(오후 3~다음날 오전 9시)를 한 다음 이틀 쉬는 ‘주야비비’로 순번을 간신히 맞추고 있다”면서 “그나마 군 지원인력이 상주하는 덕분”이라고 말했다. 법무부 광주보호관찰소 순천지소에서 일하는 이요빈 보호관찰관은 전자발찌 대상자 보호관찰 등 전자감독 업무를 담당한다. 순천지소에는 전자감독 전담직원이 5명이다. 하루에 한명씩 24시간 교대근무를 한다. 이 보호관찰관은 “혼자 근무하다가 사건이 발생하면 현장에 갈 수가 없다”면서 “순천은 지역도 넓어서 전체 지역을 모두 담당하기가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중소벤처기업부 전통시장육성과 김은성 주무관은 온누리상품권 관련 업무를 담당한다. 온누리상품권은 2019년 1조 6852억원을 판매했지만 지난해엔 4조 138억원으로 늘었다. 올해는 7월까지 판매액이 2조 756억원이다. 김 주무관은 “공무원이 되면 저녁이 있는 삶을 즐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일을 정신없이 해도 계속 야근을 해야 한다”면서 “현실적인 충원이 이뤄진다면 국민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국가공무원 규모는 2017년 63만 9000명에서 지난해 73만 6000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공무원 증가에도 현장에서는 체감하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높다. 가령 인천검역소 검역관은 2019년 12월 말 142명에서 9월 현재 163명으로 21명 늘어났고 보호관찰관 신규인력은 지난해 180여명, 올해 190여명 충원에 그쳤다. 지방자치단체 한 곳에 1~2명밖에 충원할 수 없는 수준이다. 공무원 규모 증가는 경제 규모가 커지고 사회가 복잡해지는 데다 감염병 등 각종 재난 대응 등 국민들이 국가의 역할을 요구하는 분야가 많아지면서 나타나는 필연적인 현상이다.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들어선 게 대표적이다. 반면 1980년대까지만 해도 국장급 핵심부서였지만 지금은 현원 8명에 불과한 과장급 부서로 축소된 물가관리 업무처럼 구조조정되는 분야도 적지 않다. 행정안전부 자료에 따르면 1980년 43만 8000명이었던 국가공무원 정원은 1990년 54만명, 2000년 54만 6000명, 2010년 61만 3000명, 2020년 73만 6000명 등으로 꾸준히 증가추세다. 2008년 60만 8000명에서 2012년 61만 5000명, 2016년 62만 9000명으로 늘어난 이명박·박근혜 정부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1980년 이후 1980년 이후 국가 공무원 정원이 줄어든 건 지방자치제 실시에 따른 지방직 전환, 외환위기에 따른 구조조정, 정부부처 통폐합 등으로 인한 5차례 뿐이었다. 신규 공무원 배치를 담당하는 이찬희 인사혁신처 인재정책과장은 “소방, 경찰·해양경찰, 유치원·특수교사 등을 중심으로 충원을 하고 있지만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역학조사와 검역, 환자 관리 등에서 보듯 일손 부족 문제는 여전히 진행형”이라면서 “현장 수요를 반영한 내년도 공무원 선발 계획을 위한 정부부처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국가공무원 선발인원 가운데 질병청에는 요청받은 50명 전원을, 법무부에는 보호직 합격자 190여명 등 880여명을 10월까지 배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성평등 어린이책의 가치는 자기긍정·다양성·공존입니다”

    “성평등 어린이책의 가치는 자기긍정·다양성·공존입니다”

    지난해 8월 7종의 어린이책이 ‘금서’로 찍혔다. 국회에서 “조기 성애화가 우려된다”, “동성애를 가르친다” 등의 비판을 받은 탓이다.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의 문제 제기 후 엄마·아빠의 성관계 과정을 묘사하고 ‘재미있는 일’이라고 쓴 덴마크의 성교육 동화책 ‘아기는 어떻게 태어날까’의 삽화 일부는 온라인에 ‘짤’로 돌아다니며 뭇 학부모들의 우려를 샀다. 이 책들은 2018년부터 여성가족부와 롯데그룹,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후원으로 시작된 나다움어린이책 사업 선정 도서들이었다. 성평등 교육을 지향한 나다움어린이책은 아이들의 ‘나다움’에 걸맞은 도서를 선정, 학교에 배포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선정성 논란’에 휩싸이며 하루 만에 책 7종이 회수됐고, 지난해 말 사업이 조기 종료됐다. ‘회수 사태’ 1년. 나다움어린이책은 빨간 표지의 ‘오늘의 어린이책’(다움북클럽)으로 돌아왔다. 기존 목록 199권에 청소년책까지 포괄하는 262권의 목록과 함께. 사업 종료 이후에도 논의를 멈추지 않았던 도서 선정위원들의 의지로 가능한 일이었다. 사업 시작에서부터 지금까지 머리를 맞댄 남윤정 씽투창작소 대표와 13년차 초등학교 교사 서현주씨를 만나 출간 뒷얘기와 성교육의 미래에 대해 들었다. -‘회수 사태’ 꼬박 1년 만에 ‘오늘의 어린이책’이 나왔어요. 책이 기획, 출간되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남 문제 제기 이후 한 달은 거의 매일 야근해야 할 정도로 일들이 많았어요. 당일 저녁 회수 결정이 났고, 그날 밤 책이 배포된 5개 학교 선생님들께 전화를 드렸죠. 사업 진행 내내 소통을 많이 했던 선생님들이셔서 같이 분노하시고 실망하셨어요. 이후 일주일에 걸쳐 책들이 사무실로 돌아왔어요. 학교마다 도서관 청구기호가 붙은, 아이들 손때 묻은 책들이 되돌아왔을 때 마음이 아팠고 ‘아, 이게 현실이구나’라는 걸 처음 느꼈죠. 그래도 도서 회수와 남은 사업의 추진은 별개니까 문제를 제기한 분들과 협의해 나가려고 했는데, 여가부에서 11월에 최종적으로 (사업을) 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렸어요. 이미 재단이나 기업(롯데)에서는 사업에서 빠지겠다는 의사 표현을 한 상태였고요. 의미를 부여하면서 다른 방식으로 계속 해볼 수 있는 일이지만 (여가부가) 의지가 없었어요. 그러나 저희는 계속 해나가자고 뜻을 모았어요. 당시 저희를 지지해 주셨던 20여 군데 단체 중 한국여성재단에서 매년 성평등사회 조성 지원 사업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지원해서 사업에 뽑혔어요. 출판사들에서도 책을 많이 보내 주셔서 선정 사업을 지지해 주셨죠. 거기에 기존에 성평등과 어린이에 관한 얘기를 많이 해 주셨던 김소영·서효인·김현 같은 작가들의 좋은 원고까지 더해 책을 내게 됐죠. ●우리 사회 이분법적 사고가 혐오 불러 책에는 ‘회수 사태’ 당시 겪었던 비판들에 대한 적극적인 항변도 눈에 띈다. 도서 선정 당시 참고했던 유네스코의 국제 성교육 가이드는 인간 생애에서 성과 관련한 모든 경험을 포괄하는 ‘포괄적 성교육’의 필요성을 논한다. 해당 가이드에서는 한국의 초등 학령기에 해당하는 5~12세 아동을 위한 교육 내용으로 다양한 형태의 가족, 생물학적 성과 젠더의 차이, 신체적 접촉을 통한 쾌락과 효과적 피임 방법 등이 제시돼 있다. 나다움어린이책이 “조기 성애화를 부추긴다”는 비판에 대해 책은 ‘포괄적 성교육을 경험한 이들은 안전하고 안정적인 성생활로 유도하는 효과가 있었던 반면 금욕을 강조하는 프로그램은 성경험 시작 시기를 늦추거나 성생활 빈도 및 파트너 수를 줄이는 데 효과가 없다’(85쪽)는 유네스코 발표를 인용해 반박했다. “동성애를 가르친다”는 의견에는 서 교사가 직접 답했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정상과 비정상, 다수와 소수를 나누는 이분법적 사고가 호모포비아를 낳았다고 봐요. 내 아들이 게이가 될까봐 너무나 공포스러운 사회 문화를 세뇌시킨 거죠. 버젓이 존재하는 사람들을 지우는 것이야말로 혐오 아닐까요.” ●언어로 ‘성평등’ 표현 정립 귀중한 시도 -‘오늘의 어린이책’은 주체성, 몸의 이해, 일의 세계, 가족, 사회적 약자, 표현, 혐오 반대, 사회적 인정, 안전, 연대 등 10개 키워드 아래 어린이·청소년책을 선정했습니다. 이들 키워드는 어떻게 선정됐으며, 키워드에 따른 책을 고를 때 어디에 주안점을 뒀나요. 남 크고 작은 단체에서 도서를 선정하지만, 기준이 선명하지 않다 보니 잡음이 생겨요. 저희는 더군다나 여성가족부 이름을 걸고 시작했던 거라서, 모두가 어느 정도는 공감하는 기준을 만들기 위해 연구부터 시작했어요. 수백 편의 해외 논문을 검토하면서 성인지 감수성이 있는 어린이책들과 이 책들에 아동이 노출됐을 때 어떤 변화를 보이는지, 어떤 질문들로 책을 뽑아내는지를 쭉 봤어요. 그 논문들에서 100개가 넘는 질문이 추출됐고, 이 질문들이 우리 사회와 아이들에게 맞는지, 중첩되는 것은 없는지 토론을 통해 최종 26개의 질문을 추렸죠. 한쪽에서는 책 선정 기준을 연구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시중에 나와 있는 책들을 살펴보는 투트랙 방식으로 접근했어요. 저희는 이걸 “연역과 귀납을 함께 했다”고 표현해요. 저희가 선정한 책 중에는 스토리텔링이 있는 이야기책이 많았는데 인물과 서사가 어떤 유형으로 나눠지는지 보고 10가지 키워드로 분류했어요. 키워드마다 질문 2~3개씩이 연결됐고, 전체를 아우르는 성평등 어린이책의 핵심 가치를 ‘자기 긍정’, ‘다양성’, ‘공존’으로 봤죠. 서 저희 책이 1만 7000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자부해요. 벡델 테스트(미국의 여성 만화가 앨리슨 벡델이 1985년 영화의 성평등 수준을 측정하기 위해 고안한 세 가지 지수)처럼 우리가 공유하는 성평등에 관한 시각을 언어로 표현하고 정립한다는 것 자체가 귀중한 시도라고 보거든요. 어린이책을 볼 때 ‘인물의 개성이 성별 고정관념으로 결정되지는 않나요?’와 같은 질문을 보면 일종의 거름망이 되는 거죠.●스마트폰 통해 왜곡된 성문화 쉽게 물들어 -교실 속 젠더 폭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일선 교실에서 체감하는 어린이들의 성 인식은 어떠하며, 어떻게 대처하고 계신가요. 서 아이들이 성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교실에서는 말할 수 없는 분위기잖아요. 예를 들면 수업 시간에 아무 맥락 없이 신음 소리를 내는데, 자기가 음란물에서 본 거거든요. 남자 아이들은 음란물에서 본 섹스 체위를 쉬는 시간에 많이 흉내내기도 하고요.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한 행동이지만, 교사는 당황하게 돼요. 저는 아이들을 한창 가르칠 때에는 페미니즘 의식이 없었고, 휴직하고 제 아이를 키우면서 성차별에 눈을 뜬 사례인데요. 제가 한창 여성으로서 겪는 현실에 힘들어할 때 같이 일하는 선생님이 치마만다 은고지 아디치에의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라는 책을 주셨어요. 그 책을 읽고 새롭게 알을 깨는 느낌이 들었어요. 전에 저도 성인지 감수성이 없을 때는 애들이 섹스 체위를 흉내내면 혼을 냈어요. “그렇게 하면 안 돼. 나쁜 거야”라고 말하지만 왜 나쁜지는 설명하지 못하죠. 제가 처음 교사가 됐던 2009년 즈음에는 스마트폰이 없었어요. 2010년대 초반부터 아이들한테 폭발적으로 보급됐는데, 이후의 변화를 현장에서 뼈저리게 느껴요. 유네스코 가이드에도 보면 ‘또래의 성문화가 주는 중요성을 안다’는 성취 기준이 있는데요. 그만큼 또래의 성문화가 가장 중요한데, 그 과정에서 스마트폰이 얼마나 유해한지를 잘 알고 있어요. 10여년 전 스마트폰이 처음 나왔을 때 무비판적으로 오염된 아이들이 10년 후 N번방 사건의 가해자, 조주빈 그 세대거든요. ●포괄적 성교육 정착 위해 법제화 필요 -우리 교실에 어떤 성교육이 필요할까요. 포괄적 성교육이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서 보시다시피 공교육에서 성교육은 거의 전무해요. 저 같은 교사가 개인적으로 창의적 체험 활동 시간에 재량 시간을 이용하거나 조금 더 발전하면 국어 시간에 교과서를 쓰는 대신 오늘의 어린이책에 있는 책을 차용하는 식이겠죠. 하지만 퀴어문화축제 영상을 아이들에게 보여 줬던 교사가 학교 안팎의 엄청난 공격에 빠졌던 것처럼 성평등 교육을 했다는 이유로 언제 공격당할지 모르는 위험을 감수하고 해야 하는 일이에요. 초등학교 5~6학년 대상 보건 수업은 성교육을 다루기는 하지만 약물 오남용 방지 같은 내용 중에 극히 일부 포함돼 있고요. 그다음에 아하!서울시립청소년문화센터처럼 전문적으로 양성된 강사나 사교육의 힘을 빌리는 정도인데요. 학교라는 곳이 물리적으로 우리 가까이에 있어서 교육의 최전선으로 보이지만 구조상 시대적인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기가 힘들어요. 대신 포괄적 성교육을 법제화해서 연령별 성취 기준을 만들면 교사들이 다 가르칠 수 있어요. 유네스코에서 이미 만들어 놓은 가이드를 그대로 갖고 와서 만들면 되거든요. 우리나라 공교육에 훌륭한 인재들이 많지만 관련 법이 없고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이 없어서 교사들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인 거죠. 남 포괄적 성교육이나 차별금지법을 계속해서 문제 삼는 분들의 인식과 자기 경험의 한계가 문제의 원인인 거 같아요. 순결 교육을 강요받으면서 왜곡된 성문화에 맞닥뜨렸던 어른들의 경험으로 왜 우리 아이들의 경험을 제한하려고 하는가 싶은 거죠. 유네스코의 가이드는 우리가 제안한 책들과 비교해 보면 큰 차이가 없는 내용이에요. 그걸 왜 그렇게 반대하는지 잘 이해가 안 돼요. 서 우리가 성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기 때문에 ‘성교육 하면 섹스, 섹스는 순결한 것 또는 더러운 것’이라는 이분법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잖아요. 시대에 따라 성교육에 대한 정의도 바뀌어야 할 거 같아요. 생물학적인 것뿐 아니라 결국에는 관계의 문제로, 우리가 어떻게 건강한 관계를 맺으며 행복한 사람으로 자라느냐가 성교육의 핵심인 거죠. 성교육은 인권 교육이자 민주 시민 교육이에요.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려면 이게 꼭 필요한데, 우리가 너무 ‘섹스’에만 몰입돼 있는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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