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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천 명 해고 칼바람 일론 머스크, 사무실에 ‘침대’ 들여 야근 압박

    수천 명 해고 칼바람 일론 머스크, 사무실에 ‘침대’ 들여 야근 압박

    세계 최고 갑부인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의 새 CEO로 취임한 직후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의 트위터 본사에 야근용 침대를 대거 들여놓았다는 폭로가 제기됐다. 평소 자사 근로자들에게 강도 높은 근로를 요구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은 머스크가 트위터의 새 총수가 되면서, 트위터 본사 사무실 곳곳에 야근용 침대가 설치돼 사무실 불법 용도변경 의혹이 제기된 것.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와 미국의 유력 신문사인 워싱턴포스트(WP) 등은 복수의 내부 관계자 전언을 인용해 ‘드디어 트위터 본사 사무실에도 무언의 야근 압박용 침대가 놓여지기 시작했다’고 폭로했다. 익명의 트위터 직원들은 “머스크가 샌프란시스코 트위터 본사 사무실 일부는 침실로 바꾸고 침대와 수면용 야간 조명등 등을 올려 놓았다”면서 “머지않은 미래에 해고에서 살아남은 트위터 직원들 역시 과도한 업무에 몰려 퇴근을 미루고, 사무실에서 밤새 쪽잠을 자는 경우가 허다해질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익명의 직원들이 공개한 사무실 내부에는 침대와 나무 협탁, 조명등 등이 놓여 있었다. 한 내부 폭로자는 “트위터 관계자 누구도 직원들에게 침대 설치와 관련해 내용을 공지한 바가 전혀 없다”면서 “어떠한 상의도 하지 않은 채 불쑥 사무실에 침대를 설치했다. 각 층마다 이런 형태의 침실이 4~8개 정도 설치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이 직원은 보복 등을 우려해 신원을 밝히기를 거부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트위터를 인수한 뒤 직원 수천 명을 해고한 머스크가 비어있는 사무실 공간을 야근하는 근로자들의 침실로 개조했다는 폭로였다. 앞서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한 직후 자사 직원 수를 기존 7400명에서 2700명으로 대폭 줄였다. 그러면서도 해고의 칼바람을 피한 직원들에게는 주당 80시간 이상의 고강도 근무를 주문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이어졌다. 그는 트위터의 미래 목표 조기 달성을 위해 ‘일주일 7일, 하루 평균 12시간 교대 근무’를 요구한 바 있기 때문이다. 또, 이에 앞서 머스크는 지난 2018년에도 “세상을 바꾸기 위해 몇 시간의 노동이 가장 적절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각각의 경우에 따라 사례가 다르지만 일주일에 80~100시간이 적당하다”고 답변해 고강도 장시간 노동 환경 논란을 일으켰다. 이번 사무실 개조 역시 고강도 업무 환경 조성을 위한 목적으로 지난 2~3일 은밀하게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해당 내용에 대한 내부 폭로가 있은 직후 샌프란시스코 건축감독관리국은 지난 6일 트위터 사무실 일부가 불법 개조됐다는 민원을 접수,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관할 감독관리국은 사무실을 침실로 변경한 것이 법 위반 소지가 있는지 여부를 최소 72시간 내에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단독] “불공정 포괄임금 첫 근로감독…장시간·공짜야근 뿌리 뽑겠다”

    [단독] “불공정 포괄임금 첫 근로감독…장시간·공짜야근 뿌리 뽑겠다”

    정부가 ‘공짜 노동·장시간 근로’를 근절하기 위해 실제 노동시간과 상관없이 기본급에 포함시키는 포괄임금제에 대해 강도 높은 근로 감독(기획감독)에 나설 방침이다. 법정수당을 실제 노동시간에 상관없이 기본급에 포함시키는 포괄임금제는 근로기준법에 명시되지 않아 공짜 노동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불공정 임금으로 지목돼 온 상황에서 정부가 직접 근로감독관을 사업장에 파견하는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임금 체불로 적발됐거나 시민단체에 고발된 업체, 포괄임금 적용이 많은 업종·사업장 등이 대상이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포괄임금 계약 오용이 의심되는 사업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공짜 야근과 주 52시간 미준수 사업장 등에 대한 근로감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포괄임금의 ‘오용’에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포괄임금은 근로시간 산정이 어려울 때 근로자에게 불이익이 없는 것을 전제로 한다”며 “근로자의 건강권 보호와 일한 만큼의 공정한 대가를 위해 근로시간은 투명하게 관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근로시간 제도와 임금체계 개편 등 윤석열 정부의 노동개혁 정책을 마련 중인 ‘미래노동시장연구회’(연구회)가 실근로시간 보상원칙에 위배되는 포괄임금 관행에 대한 권고안을 마련 중인 가운데 고용부는 근로감독 결과를 반영해 추가 개선책을 내놓기로 했다. 포괄임금제(포괄임금·고정OT(Overtime) 계약)는 근로기준법상 제도가 아니라 판례에 의해 형성된 임금지급 계약 방식으로 산정해야 할 복수의 임금항목을 포괄해 일정액을 지급한다. 근로시간 산정이 어려운 업종의 경우 현장에서 일부 오용되면서 ‘공짜 야근’과 보상 없는 과로를 유발한다는 우려가 높다. 지난달 20일 ‘직장갑질119’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0월 접수된 노동시간 관련 제보 114건 중 56건이 포괄임금 관련 불만이었다. 고용부는 약정시간을 초과하는 연장근로수당 미지급에 대해 차액을 지급하도록 지도·감독하는 한편 지난해 11월부터 연장·야간·휴일근로시간이 기재되는 임금명세서 교부를 의무화해 ‘자정’을 유도하고 있지만 오·남용으로 인한 공짜 근로를 차단하는 데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 “경찰 소송 철회로 13년 고통 끝났으면”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 “경찰 소송 철회로 13년 고통 끝났으면”

    경찰의 ‘쌍용차 파업’ 진압 과정에서 발생한 손해를 노동자들에게 배상하라는 하급심 판결이 30일 대법원에서 뒤집히자 쌍용차 노동자들이 서로 얼싸안고 기쁨의 악수를 나눴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조합원들은 이날 선고 직후 대법원 정문 앞에서 “우리가 이겼다. 손해배상 철회하라”는 구호를 위친 뒤 ‘쌍용자동차 노동자 국가 손해배상액 30억원’이라고 써진 종이를 찢었다. 2009년 당시 파업을 이끌었던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국가가 자행한 폭력이 얼마나 잔혹한 폭력이었는지 우리는 이 재판을 통해 확인했다”면서 “저승에서 오늘의 재판을 지켜보고 있을 먼저 간 우리 동지와 그 가족들과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파업 이후 세상을 떠난 쌍용차 해고자와 가족만 31명에 이른다. 2009년 해고됐다가 2018년 말 쌍용차에 복직한 원성재(47)씨는 전날 경기 평택 쌍용차 공장에서 새벽 2시까지 야근하고 불안한 마음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뒤 재판을 방청했다. 원씨는 해고 이후 경제적 고통을 겪다가 2018년 스스로 생을 마감한 동료 김주중씨를 떠올렸다. 원씨는 “복직만을 바라보며 함께 견딘 가족의 고통이 얼마나 컸을까 상상도 가지 않는다”면서 “13년 동안 항상 마음의 중압감에 눌렸는데 조금은 홀가분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득중 쌍용차지부장은 “경찰이 소송을 철회하지 않으면 또다시 파기환송심에서 이 문제를 다뤄야 하기 때문에 마냥 기뻐할 사안은 아니다”라면서 “13년이라는 긴 시간을 돌아왔지만 경찰이 이제는 폭력에 대해 사과하고 소송을 취하해 쌍용차 노동자들의 기나긴 고통이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쌍용차 사태 13년 만에 대법원 판결…해고 노동자들 얼싸안고 기쁨의 악수

    쌍용차 사태 13년 만에 대법원 판결…해고 노동자들 얼싸안고 기쁨의 악수

    경찰의 ‘쌍용차 파업’ 진압 과정에서 발생한 손해를 노동자들에게 배상하라는 하급심 판결이 30일 대법원에서 뒤집히자 쌍용차 노동자들이 서로 얼싸안고 기쁨의 악수를 나눴다. 2009년 당시 파업을 이끌었던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국가가 자행한 폭력이 얼마나 잔혹한 폭력이었는지 우리는 이 재판을 통해 확인했다”면서 “저승에서 오늘의 재판을 지켜보고 있을 먼저 간 우리 동지와 그 가족들과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파업 이후 세상을 떠난 쌍용차 해고자와 가족만 31명에 이른다. 2009년 해고됐다가 2018년 말 쌍용차에 복직한 원성재(47)씨는 전날 경기 평택시 쌍용차 공장에서 새벽 2시까지 야근하고 불안한 마음에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운 뒤 재판을 방청했다. 원씨는 해고 이후 경제적 고통을 겪다가 2018년 스스로 생을 마감한 동료 김주중씨를 떠올렸다. 원씨는 “복직만을 바라보며 함께 견딘 가족의 고통이 얼마나 컸을까 상상도 가지 않는다”면서 “13년 동안 항상 마음의 중압감에 눌렸는데 조금은 홀가분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득중 쌍용차지부장은 “경찰이 소송을 철회하지 않으면 또다시 파기환송심에서 이 문제를 다뤄야 하기 때문에 마냥 기뻐할 사안은 아니다”라면서 “13년이라는 긴 시간을 돌아왔지만 경찰이 이제는 폭력에 대해 사과하고 소송을 취하해 쌍용차 노동자들의 기나긴 고통이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스타필드 고양’서 즐기는 인기 강좌… ‘취향 저격’ 클래스만 콕~ 짚었네

    ‘스타필드 고양’서 즐기는 인기 강좌… ‘취향 저격’ 클래스만 콕~ 짚었네

    #‘스타필드 고양’에서 솜씨당의 퍼스널 컬러 클래스에 참여한 30대 직장인 A씨는 ‘클래스콕’ 오픈일을 손꼽아 기다렸다며 “기존 3개월 단위 강의는 야근이나 저녁 약속 때문에 퇴근 후에 꾸준히 수강하기 부담스럽고, 신청도 콘서트 티켓팅하는 듯 힘들게 해야 해서 엄두도 못 냈는데 클래스콕은 원데이나 팝업 클래스가 많아서 그때그때 남은 자리 있나 확인해 보고 하루 전날 신청해도 되니까 번거롭지 않고 너무 좋다”며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공공의 주방 태국요리 클래스에 참여한 30대 주부 B씨는 “요리에 관심이 많아서 유튜브나 비대면 쿠킹 클래스도 많이 찾아봤는데 불세기는 괜찮은지, 굽기 정도는 이만하면 됐는지 따라 하기에 한계가 있었다. 클래스콕에 참여하니 소수정예 오프라인 클래스로 선생님이 하나하나 꼼꼼하게 챙겨 주시니까 더 자신감 있게 만들 수 있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취향 저격 클래스만을 콕 짚은 커뮤니티 플레이스 ‘클래스콕’이 지난 1일 ‘스타필드 고양’ 지하 1층과 지상 3층에 문을 열고 본격적으로 클래스를 시작했다. 클래스콕은 오픈 첫 주 만에 유아 대상 11월 강의가 90% 마감되는 등 고객들의 기대감 속에 순조로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클래스콕에 입장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웰컴 라운지’다. 기존 문화센터의 단조로운 디자인, 닫힌 구조에서 벗어나 아트 갤러리같이 세련되고 탁 트인 개방감 있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감각적인 소파와 티테이블을 적극 활용, 편안하고 포근한 공간으로 연출해 누구나 여유롭게 머물며 서로의 취향과 취미를 공유하고 교감할 수 있는 ‘소셜 살롱’처럼 꾸몄다. 클래스 강의실 공간도 내부가 보이지 않는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열린 구조로 바뀌어 클래스콕을 오가는 방문객들의 심리적 거리감을 좁히고 호기심을 자극한다. 신진 작가나 디자이너 등 지역에 기반을 둔 문화예술 종사자와 지역 단체들이 강의를 열 수 있는 열린 강의 플랫폼 ‘멀티룸’을 구축한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클래스콕은 이용객의 선택과 기회의 폭을 넓혀 기존 문화센터의 패러다임을 ‘고객 중심’으로 전환한 것이 특징이다. 프로그램 선정부터 강의 기간까지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높여, 장기 수강의 부담과 강의 신청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이용자의 니즈와 트렌드를 즉각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이용자들이 클래스에 얽매이지 않고, 개개인의 일정에 따라 여가를 유연하게 활용하고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수강 기간은 통상 3개월 학기제인 문화센터 운영 방식과 달리 원데이 클래스와 팝업 형태의 프로그램을 대폭 늘렸다. 수강 신청도 한 달 전 미리 하는 것이 아니라 수업 하루 전까지 온라인으로 실시간 신청할 수 있으며, 수강 취소도 강좌에 따라 하루 전에서 나흘 전까지 가능하다. 수강 방법은 인터넷 검색창에 ‘클래스콕’ 입력 시 클래스콕 공식 홈페이지로 바로 연동된다. 또한 온라인 인기 플랫폼을 오프라인에서 고객에게 연결해 가장 핫한 강의를 현장에서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는 소수정예 프리미엄 클래스를 운영한다. 신세계프라퍼티는 문화·예술·교육·인문 등 감도 높게 큐레이션한 클래스를 통해 MZ세대부터 어린이, 중장년층까지 폭넓게 만족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달에는 총 150여개, 약 450회의 클래스가 진행됐다. ▲매일 새로운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2030 취미·여가 플랫폼 ‘솜씨당’ ▲집에서도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온·오프라인 쿠킹 클래스 플랫폼 ‘공공의 주방’ ▲5~13세 유·아동 에듀 클래스 플랫폼 ‘아이고고’ ▲영유아 대상 신체 놀이 플랫폼 ‘트니트니’의 프리미엄 프로그램 등이다. 지역에 기반을 둔 문화예술 종사자 혹은 지역 단체 등이 강의를 열 수 있는 열린 강의 플랫폼 ‘멀티룸’을 구축한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신진 작가나 디자이너 등 대중과의 소통이 절실한 문화예술인, 단체들에 파격적인 조건으로 강의 공간을 제공해 대중과 접점을 늘릴 기회를 제공하고 이용자들에게는 새롭고 신선한 경험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는 “클래스콕은 선택의 기회와 폭을 넓혀 기존 문화센터의 패러다임을 고객 중심으로 전환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지역 신진작가와 문화예술인들이 대중과 쉽게 소통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으로, 고객과 지역 시민들이 취향과 취미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고객 중심의 커뮤니티 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역 고객들의 많은 지지와 관심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 尹 정부 주 69시간제 도입?…직장갑질119 “공짜 야근 시달릴 것”

    尹 정부 주 69시간제 도입?…직장갑질119 “공짜 야근 시달릴 것”

    직장인 A씨는 경력직으로 입사한 회사에서 하루 12시간 넘게 일해야 했다. 근로계약서에 적힌 주 40시간은 지켜지지 않았고, 포괄임금제라는 이유로 추가근로수당도 전혀 받지 못했다. 직장인 B씨도 주 5일 하루 8시간 일하는 조건으로 입사했지만, 같은 이유로 야근수당은 받지 못했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20일 “가뜩이나 포괄임금제를 악용해 야근수당을 지급하지 않고 연차수당이나 퇴직금까지 포괄임금에 포괄시키는 등 근로기준법을 무력화하는 사례가 판을 치고 있다”며 “정부가 추진하는 근로시간 제도 개편으로 대한민국 직장인들은 더더욱 ‘야근 갑질’, ‘공짜야근’’에 시달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부 정책 자문기구인 미래노동시장연구회는 지난 17일 근로시간 제도 개편 기본방향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연장근로 관리 단위를 현행 ‘1주’에서 ‘월 이상’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산술적으로는 주 최대 노동시간이 69시간까지 늘어나는 것이다. 이와 관련 직장갑질119는 “윤석열 대통령은 지금 주 52시간 유연화를 논할 때가 아니라 노동시간 단축을 논해야 할 때”라며 “야근 갑질의 주범인 포괄임금제부터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괄임금제는 연장근로수당 등 법정수당을 실제 노동시간과 상관없이 기본급에 포함해 지급하거나, 수당을 시간별로 산정하지 않고 정해진 금액으로 지급하는 방식을 말한다. 실제로 직장갑질119에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접수된 제보 1609건 중 114건은 노동시간 관련 제보였다. 같은 기간 ‘포괄임금제’ 관련 제보는 56건이었다. 고용노동부가 2020년 전국 10인 이상 사업체 2522개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포괄임금제를 시행한다’고 응답한 회사는 29.7%에 달했다. 직장갑질119 권남표 노무사는 “시대에 역행해 장시간 노동을 유도하는 근로시간 유연화가 누구를 위한 정책인지 의문”이라며 “국회에서 근로시간 유연화를 막고 포괄임금제를 금지하는 입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 조여정, 피부과 동안 시술 포기 “자연스럽게 살 것”

    조여정, 피부과 동안 시술 포기 “자연스럽게 살 것”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가 조여정 에피소드를 시작으로 문을 열었다. 지난 7일 첫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박소영 이찬 남인영 극본, 백승룡 연출) 1회 시청률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4.4%, 최고 5.2%, 전국 가구 기준 3.7%, 최고 4.3%를 기록, 케이블 및 종편을 포함한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이날 방송은 대한민국 굴지의 엔터테인먼트 회사, 메쏘드 엔터의 문을 활짝 열며 시청자들을 하드 코어 직장인 ‘매니저’들의 세계로 인도했다. 소속 배우 30여 명의 딜리버리, 스케줄 관리, 영업 기획, 계약, 언론홍보, 마케팅 등 배우와 관련된 일은 뭐든지 다 하는 매니저들. 그뿐만이 아니다. 전화는 24시간 열려 있어야 하고, 야근은 시도 때도 없고, 밤샘은 빈번, 사생활은 보장 못하는 것이 이 직종의 숙명이었다. 화려한 겉모습만 보고 들어왔다, 눈물 콧물 흘리며 떠나는 이들도 부지기수였다. 그 안에서도 메쏘드 엔터 매니저들의 활약은 눈부셨다. 무엇보다 안방극장의 시선을 사로잡은 건 첫 회 에피소드 주인공으로 활약한 메쏘드 엔터 간판 배우 ‘조여정’과 담당 매니저 김중돈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였다. 여정은 평소 팬이었던 쿠엔틴 타란티노의 작품에 캐스팅이 예정돼있던 상황이었다. “타란티노의 배우가 됐다”며 들뜬 그녀는 영어와 승마 학원에 다니며 만반에 준비를 했고, 잡지 인터뷰에서 차기작 관련 소식을 슬쩍 흘리기까지 했다. 그런데 미국 에이전시로부터 돌연 캐스팅이 어렵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0대 주인공을 소화하기엔 조여정이 너무 나이가 많다는 이유에서였다. 여배우에게 특히 나이가 많다는 얘기는 금기어. 유리잔 같은 여배우의 자존심을 깨지지 않게 지켜줘야 하는 매니저 중돈의 얼굴엔 짙은 다크 서클이 내려앉았다. 최대한 상처 주지 않고 이 날벼락을 전할 방법에 대한 고민이 길어질수록 두 사람 사이의 오해도 커져만 갔다. 중돈과 연락이 되지 않아 회사를 직접 찾아온 여정이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 현주에게서 별안간 “힘내세요. 나이가 많다고 배우님을 거절하다니”라는 위로를 받은 것. 가장 최악의 방식으로 이 소식을 알게 된 여정은 뻔히 보이는 중돈의 거짓말에 “너랑은 이제 끝”이라는 최후통첩을 날렸다. 회사 간판 배우의 재계약 불발은 메쏘드 엔터를 뒤집어 놨다. 더군다나 태오가 여정과 함께 따로 회사를 차린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그가 타란티노 작품의 서울 촬영 허가 건을 놓고 에이전시와 협상, 여정의 캐스팅을 되돌린 것. 다만 여정이 어려 보이기 위한 피부과 시술을 받는다는 조건이 붙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할 수 있는 역할이 줄어들 것이라 각오했고, 마음의 준비도 했던 여정. 막상 이런 일을 겪고 나니 세월을 실감했다. 하지만 피부과 거울에 비친 자신과 마주한 여정은 나이가 들면 드는 대로 자연스럽게 살기로 결심하고는 시술과 타란티노의 작품을 포기했다. 중돈에게 그런 여정은 “100살 돼서 주름이 자글자글 할 때까지도 함께 할 최고의 배우”였다. 그 진심과 의리를 확인한 두 사람이 함께 탄 오토바이는 하늘에 뜬 달로 향했다. 영화 ‘ET’의 세기의 명장면을 오마주한 이 마법 같은 장면은 가슴 벅찬 감동을 고스란히 전했다. 한편, 오랜만에 휴가를 떠난 대표 왕태자(이황의)가 브라질 현지에서 사망했다는 충격 엔딩이 메쏘드 엔터에 불어 닥칠 칼바람을 예고했다.
  • ‘尹출퇴근 행렬’, 알고보니 바이든 영상… 남영희 “저는 공유만”

    ‘尹출퇴근 행렬’, 알고보니 바이든 영상… 남영희 “저는 공유만”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남영희 부원장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행렬 영상을 윤석열 대통령 출퇴근 영상이라고 주장한 게시물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했다가 삭제했다. 대통령실의 반박 입장이 나오자 남 부원장은 공유만 했을 뿐이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남 부원장은 지난 2일 한 네티즌 K씨가 올린 동영상을 공유했다. K씨는 경호 차량이 줄줄이 늘어서 도로 한쪽 전체를 차지하고 있는 영상을 올리면서 ‘윤석열 출퇴근 행렬 동영상. 매일 이렇게 다닌다. 본인 몸뚱아리 지키려고 매일 경찰 병력 700명을 운집한다’라고 적었다. 남 부원장은 이 게시물을 공유하면서 “관제 애도는 폭거다. 책임자 꼬리 자르기로 끝내지 말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3일 “허위 내용에 대해 사실관계를 밝힌다”며 “남 부원장이 어제 SNS에 공유한 동영상은 윤 대통령 출퇴근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영상 속 장면은 지난 5월 방한한 바이든 대통령 차량 행렬”이라고 밝혔다.남 부원장은 이에 대해 “저는 제 페이스북에 대통령 출퇴근 행렬이라고 올린 K씨의 페북 글을 공유하면서 그 영상이 대통령 출퇴근 행렬이라고 말하지 않았다”며 “대통령 대변인실에서는 K씨 영상이 허위 사실이라고 하면 될 일이다. 부디 좌표 찍기 지시가 아니기 바란다”고 했다. 남 부원장은 이 같은 입장을 올리면서 K씨가 올렸던 게시물을 캡처한 사진도 함께 게재했다. K씨는 현재 해당 게시물을 삭제한 상태다. 앞서 남 부원장은 이태원 참사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이태원 참사는 청와대 이전 때문에 일어난 인재”라며 “대통령 출퇴근에 투입돼 밤낮 야근까지 고충을 토로하고 있는 경찰 인력이 700명, 마약 및 성범죄 단속에 혈안이 돼 투입된 경찰 200명, 모두 용산경찰서 관할 인력이다. 평소와 달리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 거란 예상을 하고도 제대로 안전요원 배치를 못 한 무능한 정부의 민낯”이라고 주장했다. 남 부원장은 이 글이 논란이 되자 30분여 만에 삭제한 바 있다.
  • ‘참사 靑이전 때문’이라던 남영희, 녹취록 올리며 “이게 나라냐”

    ‘참사 靑이전 때문’이라던 남영희, 녹취록 올리며 “이게 나라냐”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가 윤석열 대통령의 ‘청와대 이전’ 때문에 발생했다고 주장했던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해당 발언에 대한 여권과 언론의 비판에 “광기 어린 정치모리배들과 기레기(기자+쓰레기) 여러분들, 이제 당신들이 답할 차례”라며 반격했다. 남 부원장은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날 경찰이 자진 공개한 참사 전 112 신고 녹취록 내용을 올리면서 이같이 적었다. 남 부원장은 “제게 또 한 번 정치병자라 조롱해도 좋은데, 더 이상 못 참겠다”며 “누가 국민의 분노와 울분을 억압할 자격이 있단 말이냐”고 했다. 이어 “똑똑히 보시라. 모두 살릴 수 있었다. 이게 나라인가”고 주장했다. 경찰청이 공개한 112 신고 내역 자료에는 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오후 6시 34분 첫 신고가 이뤄진 뒤부터 사고 발생 4분 전인 오후 10시 11분까지 11차례 참사 가능성을 경고하는 신고가 있었다. 대규모 압사 사고 2시간여 전인 오후 8시 9분쯤부터 넘어져 다친 사람이 있었다는 신고도 접수된 것으로 드러났다.앞서 남 부원장은 이태원 참사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이태원 참사는 청와대 이전 때문에 일어난 인재”라며 “핼러윈 축제에 10만 인파가 몰릴 것이라 예상한 보도가 있었지만, 경찰 등 안전요원 배치는 애초에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적었다. 남 부원장은 “대통령 출퇴근에 투입돼 밤낮 야근까지 고충을 토로하고 있는 경찰 인력이 700명, 마약 및 성범죄 단속에 혈안이 돼 투입된 경찰 200명, 모두 용산경찰서 관할 인력”이라며 “평소와 달리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 거란 예상을 하고도 제대로 안전요원 배치를 못 한 무능한 정부의 민낯”이라고 주장했다. 남 부원장의 이 같은 주장에 여권 안팎에서는 일제히 비판이 나왔다.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남 부원장의 발언을 공유하면서 “앞뒤 사정 파악되면 이런 비극이 절대 다시 없도록 제대로 징비록을 쓰자”며 “그런데 아무리 정치병자들이라도 좀 사람 도리는 버리지 말자”라고 비판했다. 백지원 전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상근부대변인도 “남영희씨, 참 역겹다. 비극적 참사가 당신에게는 기회냐”며 “아무리 막 나가더라도 사람이라면 지켜야 할 도리라는 게 있다. 부끄러운 줄 알라”고 했다. 남 부원장은 이후 30분 만에 글을 지웠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남 부원장의 글에 대해 “일단 개인 의견”이라며 “그런 내용의 페이스북은 적절하지 못했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다만 ‘징계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엔 “아니다. 거기까지 가진 않았다”고 답했다.
  • 이태원 참사…박지현 “尹정부 책임” 남영희 “靑이전 때문”

    이태원 참사…박지현 “尹정부 책임” 남영희 “靑이전 때문”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인파를 통제하는 데에 실패한 정부는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용산 국방부 대통령실로 집중된 경호 인력 탓”이라고 주장했다. 남 부원장은 비판이 거세지자 해당 글을 삭제한 상태다. 박지현 전 위원장은 30일 페이스북에 “상상도 못할 참사가 발생했다. 희생자 대부분이 20대 청년”이라며 “갑자기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분들께 뭐라 애도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대부분 이제 막 성인이 되어 신나고 들뜨는 마음으로 축제에 참여했을 텐데 그 결과가 차마 마주하기 힘들 정도로 참혹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번 사고는 분명한 인재”라며 “지난해보다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이 충분히 예상되는데도 인파를 통제하는 데 실패한 정부는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참사 당시 영상을 퍼 나르고 유언비어를 생산하는 분들이 온라인 곳곳에 보인다. 화살이 왜 피해자를 향하고 있는 거냐. 사상자에게 왜 거기 놀러갔냐고 비난할 게 아니라 모두가 어디에서든 안전한 축제를 즐길 수 있게 보장하지 못한 정부와 정치가 비어있던 탓”이라고 지적했다. 박지현 전 위원장은 “대한민국이 죽을 수 있는 위험이 곳곳에 도사린 사회가 돼버렸다. 사회 전체를 구조적으로 안전한 사회로 만들지 않는 한 이런 위험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검 끔찍한 현실”이라며 “정부와 여야 모두 사고를 수습하고 대책을 마련하는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 영수회담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 민주당이 먼저 제안해 달라”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사고를 당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애도의 말씀을 전한다”고 글을 마무리했다.“화살 왜 피해자 향하나”“청와대 졸속 이전 때문”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이태원 참사의 원인은 청와대 이전이다. 할로윈 축제에 10만 인파라 몰릴 것이라 예상한 보도가 있었지만 경찰 등 안전요원 배치는 애초에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며 “대통령 출퇴근에 투입돼 밤낮 야근까지 고충을 토로하고 있는 경찰 인력이 700명 마약 및 성범죄 단속에 혈안이 돼 투입된 경찰이 200명, 모두 용산경찰서 관할 인력”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평소와 달리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 거란 예상을 하고도 제대로 안전요원 배치를 못한 무능한 정부의 민낯이다. 백번 양보해도 이 모든 원인은 용산 국방부 대통령실로 집중된 경호 인력 탓”이라며 “졸속적으로 결정해 강행한 청와대 이전이 야기한 대참사다. 여전히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서 출퇴근하는 희귀한 대통령 윤석열 때문”이라고 썼다가 역풍을 맞았다. 남 부원장은 현재 해당 글을 삭제한 상태다. 이재명 대표가 참석한 당 지도부 회의에서 부적절하다는 공개 지적이 나왔고,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긴급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일단 (남 부원장의 말에 대해) 개인 의견이고, 그런 내용의 메시지에 대해 적절하지 못했다고 의견이 모여졌다. 공개적으로 부적절하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설명했다.대통령실 “전원 비상대응 태세” 대통령실은 30일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 전원 비상대응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29일) 오후 10시15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골목 일대에 인파가 몰린 상황에서 다수가 넘어지면서 압사 사고가 일어났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사망자가 151명(남성 54명, 여성 97명), 부상자가 82명(중상 19명, 경상 6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피해자 대부분은 10~20대로 나타났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모든 일정과 국정운영의 순위를 사고 수습에 두고 있다”며 “돌아가신 분들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 대통령실의 일원으로서 말로 다 할 수 없는 슬픔과 무거운 마음을 느낀다”라고 언급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힘을 합쳐서 유가족과 부상자분들을 한 분 한 분 각별히 챙겨달라”고 당부했다고 김 수석은 전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정부의 모든 발표는 국민께 정확히 전해져야 한다”면서 “유가족 마음을 헤아려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신속한 신원확인 작업을 진행하고 이를 언론에 실시간으로 정확히 알리라”고 지시했다.
  •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나이키를 바꾼 건 소비자였다… SPC의 약속, 끝까지 감시하라/오터레터 발행인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나이키를 바꾼 건 소비자였다… SPC의 약속, 끝까지 감시하라/오터레터 발행인

    2013년 4월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에서 약 20㎞ 떨어진 사바르에서 8층 건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우리나라의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떠올리게 하는 이 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무려 1134명이고 부상자는 2500명에 달한다. 현대사에서 최악의 구조물 붕괴 사고로 기록된 이 사고는 건물의 불법 구조 변경 등 각종 비리가 얽혀 만들어 낸 전형적인 인재(人災)였다. 이렇게 많은 사상자가 난 이유는 무너진 건물(라나 플라자)이 의류 공장으로 수천 명의 노동자들이 밀집된 공간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거대한 공장에서는 프라다와 구찌, 베르사체, 몽클레어, 베네통 같은 세계적인 브랜드의 제품을 만들고 있었다. 그런데 내로라하는 브랜드가 망라된 이 공장에서 한 기업만은 찾을 수 없었다. 세계 1위의 의류업체인 나이키다.자사의 고가 제품들이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브랜드들은 쏟아지는 비난을 피할 수 없었지만 나이키는 ‘열외’가 돼 브랜드 이미지를 지킬 수 있었다. 하지만 이는 우연히 주어진 행운이 아니었다. 선진국의 유명 의류 브랜드가 자국에서 옷을 만들어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시절은 오래전에 끝났고, 세계화의 진전으로 해외에 생산기지를 세워 값싼 노동력을 활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것은 거의 모든 제조업의 기본적인 사업 모델이다. 이를 누구보다 잘 활용한 기업이 1980년대에 급성장한 나이키다. 1989년에 세계 최대의 스포츠웨어 기업으로 등극한 나이키가 원래 사용한 생산기지는 한국과 대만이었지만 이 두 나라의 임금이 오르면서 공장을 인도네시아와 중국, 베트남으로 옮기게 됐다. ●한국 업체가 관리한 끔찍한 노동환경 하지만 그렇게 동남아에 지은 공장을 관리한 것도 한국 업체였다. 현재 애플의 제품을 만드는 대만의 폭스콘이 중국과 인도, 브라질 등지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것과 비슷한 구조였던 셈이다. 그런데 한국의 노동운동가 전태일을 낳았던 한국 의류업계의 열악한 노동환경은 동남아로 고스란히 전해져서 저임금 착취 노동이 이들 공장의 작동 방식이었다. 아침 7시부터 밤 9시까지 점심 식사 외에는 꼼짝없이 컨베이어벨트 앞에 앉아 일해야 했고, 심지어 화장실 다녀올 시간도 주어지지 않아 기계 밑에서 소변을 보는 끔찍한 노동환경이었다. 심지어 여성 노동자들을 상대로 성추행도 흔했다. 참다못한 인도네시아의 나이키 공장 직원들이 1992년 9월에 파업을 하면서 이 문제가 바다 건너 미국에도 알려지게 됐다. 마이클 조던 같은 스타에게는 수백만 달러를 주는 나이키가 정작 신발을 직접 만드는 노동자들에게는 하루에 1달러 25센트를 주고 일을 시킨다는 사실, 그런 노동자들이 하루 14시간씩 꼼짝 못하고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나이키는 “가장 더러운” 브랜드로 전락했다. 당시 나이키를 경영하던 창업자 필 나이트는 억울했다. 하청을 준 기업이 한 일이었고, 아무리 적은 임금이라고 해도 당시 인도네시아의 평균 임금으로 치면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내 여론은 그런 사정을 봐주지 않았다. 옷과 운동화가 나이키의 브랜드를 달고 만들어지면 최종적인 책임은 나이키에 있다는 것이다. 이때부터 나이키와 미국 소비자들 사이의 길고 긴 싸움이 시작됐다. 생산 공장의 상황을 폭로하는 보고서가 나왔고,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나이키를 비난하는 시위가 열렸다. 그래도 나이키는 버텼다. 다른 기업들도 다 똑같이 하는데 나이키만 비난하는 게 억울했을 것이다. 나이키는 마지못해 노동자 처우 개선책을 내놓았지만 소비자들의 성에 차지 않았다. 그리고 그 비판은 나이키라는 기업에 그치지 않고 마이클 조던 같은 스포츠 스타에게도 쏟아졌다. 직접 나서서 나이키에 압력을 넣지 않으면 당신도 똑같은 책임이 있다는 것이었다. 특히 나이키를 괴롭힌 것은 주요 고객층인 학생들이 주도면밀하게 벌인 불매운동이었다. 이윤을 내야 하는 기업에 매출 감소만큼 확실한 징벌은 없었다. 1998년이 되자 나이키는 직원을 해고해야 할 만큼 상황이 악화됐고 필 나이트는 항복했다. 소비자들의 요구가 옳다고 인정하고 그들이 원하는 수준으로 노동환경과 기업 문화를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나이키의 제품이 노예 임금과 강제 야근, 가혹행위와 동의어가 됐다”며 미국의 소비자들이 이런 환경에서 만들어지는 제품을 구매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했다. 수년 동안 노동자와 소비자의 요구를 무시했지만 더이상 버틸 수 없게 되자 완전히 다른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시작했다. 최저임금을 인상하고 작업 환경을 개선했다. 더 중요한 변화는 이런 개선 과정을 외부에 공개하고 시민단체의 감시를 기꺼이 받아들이는 투명성 확보에 있었다. 임금 인상과 처우, 작업 환경 개선은 일시적일 수 있지만 이를 외부에서 감시할 수 있게 허용할 경우 변화는 지속성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요구에 무릎을 꿇은 지 20년이 넘은 지금, 나이키는 완전히 다른 기업이 됐다. 자사의 제품을 만드는 해외 공장의 노동환경에 대한 감시와 개선뿐 아니라 인종과 여성 문제 등 각종 사회적 이슈에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런 노력은 젊고 진보적인 소비자들의 환영을 받으며 충성스러운 고객을 만들어 내는 선순환을 일으킨다.●SPC는 과연 변할 수 있을까 나이키의 변화를 보면서 한국의 기업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나이키가 개선하라는 요구를 받았던 그 공장이 한국의 하청기업에 의해 운영됐다는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한국 기업의 문화와 노동 환경이 열악하다는 것은 세상의 누구보다 우리 국민이 더 잘 알고 있다. 지난 15일 파리바게뜨를 소유한 SPC 그룹의 계열사 빵공장에서 20대 노동자가 숨진 사고는 그 자체로도 충격적이지만 그 후에 기업이 보여 준 태도는 더 끔찍하다. 피해자의 시신 수습을 동료 직원이 해야 했다는 사실, 충격에 빠진 동료 직원들에게 상담치료를 제공하기는커녕 바로 같은 공장에서 작업을 계속하게 했다는 것, 그리고 사망한 직원의 장례식장에 자사 브랜드의 빵을 보냈다는 사실은 이 사고가 단순한 안전사고를 넘어 기업이 노동자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 줬다. 이런 기업도 변할 수 있을까? 가능하지만 기업 혼자서는 불가능하다. 나이키의 사례에서 보듯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은 지속적인 사회적 압력 없이는 변하지 않는다. 사고 직후 무성의하게 대응하던 SPC가 태도를 바꿔 허영인 회장이 사과를 한 것은 분노한 여론이 불매운동으로 이어지는 조짐이 보인 뒤였다. 여기에 실마리가 있다. 허 회장의 사과가 불충분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관심의 초점이 기업인의 “진심 어린 사과”에만 맞춰진다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문제가 된 기업인의 사과가 진심이냐, 아니냐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는 그들의 연기력 향상만 보게 된다. 기자회견을 하면서 눈물을 훔치고, 고개를 조아리고, 큰절을 하는 것은 그들에게 가장 값싸고 손쉬운 해결책이다. SPC는 앞으로 3년간 1000억원을 투자하는 재발 방지대책도 함께 발표했다. 언론에서는 이 액수가 기업 영업이익의 절반이라는 걸 강조했지만 이 금액의 집행을 감시할 시스템이 없다면 곧이곧대로 믿어서는 안 된다. 가령 여기에는 설비 자동화에 들어가는 돈도 포함돼 있다. 이는 생산비를 줄이기 위해 기업이 어차피 사용할 금액인데도 마치 이윤을 희생하는 “뼈를 깎는 노력”인 것처럼 포장한다는 의심이 든다. 물론 작업장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큰 투자가 필요하고, 그렇기 때문에 금액을 밝힌 것이겠지만 변화의 노력과 강도를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1000억원이라는 숫자밖에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은 피하기 힘들다. 더 아쉬운 건 사고 직후에는 별다른 발표가 없다가 여론이 악화된 후 단 며칠 만에 각종 대책을 뚝딱 만들어 들고 나오는 태도다. 기업이 제대로 변하겠다면, 그 변화에 진심이라면 대책 마련도 신중해야 하고 많은 자문을 거쳐야 한다. 그런 과정 없이 눈에 확 띄는 액수와 급히 만든 듯한 개선안을 보면 이 기업에 구조적인 변화가 가능할지 의심스러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나이키도 처음에는 허술한 대책으로 일관했음을 기억해야 한다. 빨리 난처한 상황을 빠져나갈 생각만 했던 나이키를 좋은 기업으로 바꿔 놓은 건 소비자들의 집요한 요구와 지속적인 불매운동 그리고 감시였다. 우리나라 기업도 변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작업을 기업에만 맡겨 둔다면 진정한 변화는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 참사 부른 ‘12시간 맞교대’… SPL 대표 중대재해법 위반 입건

    경기 평택 SPC 계열의 SPL 제빵공장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한 지 닷새 만에 고용노동부와 경찰이 20일 강제수사에 착수하면서 사측의 안전조치 의무 위반 등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부는 경영 책임자의 안전보건 확보 의무 이행 여부 규명에도 수사력을 집중한다고 밝힌 만큼 이번 수사가 사고 경위를 파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동안 제기된 위험한 노동 환경 등에 대한 전방위적인 수사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주야간 12시간 맞교대 근무하는 장시간 노동이 사고를 부추겼다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2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 받은 ‘SPL 혼합기 끼임 사고 동향보고’에 따르면 사고 전날 오후 8시부터 야간 근무를 했던 A(23)씨는 10시간 정도 일하다 근무 교대 시간 2시간 정도를 앞두고 사고를 당했다. 이 공정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2조 2교대 근무를 한다. 주 근무시간이 55시간에 이르지만, 일주일 중 하루는 8시간만 일하는 방식으로 주 최대 52시간을 넘기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족을 통해 공개된 남자친구와의 생전 카카오톡 메시지에서도 장시간 노동과 야간 근무의 어려움이 드러난다. “이래서 야간 오지 말라고 한 겨(거)”, “일 나 혼자 다 하는 거 들킬까 봐”, “졸려 죽오(어)” 등 고인은 평소에도 일의 어려움을 자주 호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 상임대표인 권영국 변호사는 “SPC 그룹의 공통적인 특징 중 하나는 휴식 시간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허울뿐인 주 52시간 근무 시간을 지키려고 그 안에 한 명이 감당하기 어려운 작업 물량을 강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용부는 SPL 대표이사를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고용부는 사고가 발생한 기계가 2019년 제작돼 자율안전확인신고 대상인데도 끼임 사고 방지 장치(인터록)나 덮개 같은 안전장치가 설치되지 않은 이유를 살펴보고 있다. 또 회사의 매뉴얼 등을 토대로 작업의 위험성을 알고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사고로 이어졌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 무옵션 20평 vs 풀옵션 8평… ‘Z들끼리’ 선택한 삶은?

    무옵션 20평 vs 풀옵션 8평… ‘Z들끼리’ 선택한 삶은?

    ‘무옵션 20평 투룸이냐, 풀옵션 8평 원룸이냐.’ ‘연봉 3500만원 주 5일 워라밸이냐, 연봉 7000만원 주 6일 풀야근이냐.’ 19일 열린 ‘제3회 대한민국 도시포럼 학술대회’에서는 부대 행사로 ‘Z들끼리 그리는 도시의 미래’ 토크콘서트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토크콘서트에 참가한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젊은 세대)들은 ‘나의 서울살이 무엇이 제일 중요할까’를 주제로 열린 밸런스게임을 통해 서울에 사는 이유를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밸런스게임은 자신들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관을 주거, 생활, 교통, 여가, 문화, 일자리 등으로 나눠 선택하도록 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자신이 선택한 결과를 바탕으로 비슷한 유형별로 모여 각자 살고 싶은 도시의 미래에 대해 논의하는 그룹별 토의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으로 진행된 토크쇼에서는 ‘우리는 왜 서울에 살고 싶어 하는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우리는 서울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가?’, ‘Z세대는 어떤 주거 유형에 적합한가’ 등에 대해 분야별 전문가와 Z세대 간 질의 응답을 갖는 시간도 이어졌다.
  • “10분 전 출근 안 했다고 명단 뿌려”…오뚜기 근태 관리 논란

    “10분 전 출근 안 했다고 명단 뿌려”…오뚜기 근태 관리 논란

    그룹 오뚜기가 직원들의 근태와 관련한 명단을 이메일로 공유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뭇매를 맞고 있다. 오뚜기는 “지각 예방 차원에서 담당자 개인이 쓴 메일이 논란이 된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오뚜기 직원 A씨는 최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는 “여러분이 아는 갓뚜기의 실체”라면서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이 사진은 오뚜기의 한 담당자가 지각 등 근태에 문제가 있다고 여겨지는 일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캡처한 것이다. 메일에서 담당자는 “코로나를 겪으면서 사무환경 및 근무형태(시차출근, 원격 근무 등)의 많은 변화를 경험했다”며 “그렇지만 출근 시에는 정해진 시간이 있다. 취업규칙에 준해 업무 시작 10분 전까지 업무 준비를 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오뚜기 센터 출입 등록시스템에 기준해 업무 시작 10분 전까지 입실하지 않은 상위 10명”이라며 명단을 첨부했다. 명단에는 직원의 실명, 부서명, 직위, 지각 횟수 등이 적혀 있었다. 담당자는 “업무 관련으로 늦으신 분도 있지만, 그런 분을 제외하고는 출근이 늦으신 분들”이라며 “11월 근태현황부터 지각하신 분은 교육 또는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니 참조해달라”고 덧붙였다. A씨는 “10분 전 출근 안 했다고 명단 뿌리고, 야근해도 저녁값 한 번 안 준다”며 “포괄임금제로 30시간 묶어놨으니 바라지도 않지만 그거 넘어도 초과근무수당이 없다”고 토로했다. A씨가 공개한 이메일 캡처본에는 직원의 실명과 부서명, 직위, 지각 횟수 등이 그대로 노출돼 있어 명예훼손 논란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공식 출근 시간 이전에 출근을 강요하는 것이 노동법 위반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오뚜기 관계자는 “본인 업무 차원에서 잘하려고 보낸 것이 받은 사람 입장에선 안 좋게 비친 것으로, 전체 직원에게 망신을 주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출근 시간 10분 전에 출근하지 않았다고 불이익을 주겠다는 것이 아니라 근무 태도를 관리하는 직원은 메일을 통해 업무를 위해 10분 전에 출근해서 준비를 해달라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 1분 1초가 아까워…여야 초·재선의원들의 현장 국감 동행해보니

    1분 1초가 아까워…여야 초·재선의원들의 현장 국감 동행해보니

    2022년 국정감사가 반환점을 앞두고 있다. 헌법상 독립된 헌법기관의 지위를 부여받은 국회의원은 행정부 감시·견제라는 막중한 책무를 다하기 위해 일분일초를 쪼개 쓴다. 수개월 동안 엄선한 질의를 보다 효과적으로 내놓고자 보좌진과 막판까지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며 밤을 새우기도 한다. 그럼에도 국감을 바라보는 국민의 평가는 냉혹하기만 하다. 정쟁과 막말, 고성의 강도가 갈수록 세지며 피로도가 높아진 탓이다. 진영 대결에 묻혀 보이지 않았던 의원들의 국감 하루 일정을 들여다봤다.8분 질의 위해 왕복 4시간 나주행…  ‘황금 같은 4분’ 얻어낸 전략적 간청 국민의힘 박수영, 나주 한전 국감 KTX 몸 싣자마자 비서관과 회의추가 제보에 현장에서 ‘번개 회의’질문 쏟아내고 답변 재촉도 불가피“7개 질문 중 5개밖에 못 해 아쉬워” “간사님, 5분, 3분은 너무 짧습니다.” 지난 11일 오전 7시 25분. 전남 나주 한국전력공사로 현장 국정감사를 떠나기 위해 서울 용산역에 모인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한목소리로 불만을 털어놨다. 왕복 4시간을 오가는 데 비해 양당 간사 간 협의를 통해 총 8분으로 정한 질의 시간이 평소 주어졌던 15분가량에 비해 너무 짧다는 것.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역사 내 마련된 대기실에서 여당 간사인 한무경 의원에게 “점심, 저녁 시간이라도 줄여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묻자 한 의원은 “내 시간 3분을 가져다 쓰시겠어요? 간사가 이런 거라도 해야지”라고 답했다. 박 의원을 비롯한 의원들은 ‘어떻게 그러냐’는 식으로 웃어넘겼다.오전 7시 49분 나주행 KTX에 몸을 실은 박 의원은 동행하는 오현석 선임비서관과 곧장 회의에 돌입했다. 이날을 위해 석 달을 고민해 일곱 가지 질문을 별러 왔는데 주어진 시간은 8분 남짓인 점이 못내 아쉬웠다. ‘최대한 많은 질문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던질까’. 두 사람은 머리를 맞댔다. 기차가 달리는 2시간 동안 박 의원은 같은 자료를 보고 또 보며 질의를 준비했다. 한전 현장 국감은 오전 10시 30분 시작했다. 다섯 번째 질의 순서인 박 의원에게는 그로부터 한 시간여가 더 지난 뒤 발언 기회가 주어졌다. 질의 시작 전 박 의원은 “위원장님, 신상발언 1분만 좀 주십시오. 1분 안에 끝내겠습니다”라고 간청했다. 시간을 더 벌어 낸 박 의원은 1분 동안 전북대 S 교수가 새만금의 해상 풍력·육상 태양광 발전 사업권을 중국계 기업에 넘긴 의혹에 대한 배경을 설명하고 수사를 촉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진 5분의 질의 시간 동안 박 의원은 준비한 질문을 쏟아 냈다. 시간은 짧고 할 말은 많았다. 박 의원은 증인에게 “아시죠? 예스, 노로 대답하세요”라고 재촉했고, 증인들은 박 의원의 질타에 “예, 그렇습니다”, “맞습니다”란 답변만 겨우 내놨다. 질의 도중 증인의 마이크가 작동하지 않자 박 의원은 “발언 안 하셔도 됩니다. 시간만 다 뺏겨서”라면서 말을 끊기도 했다. 오전 감사를 마친 오후 12시 36분, 박 의원은 보좌진에 “준비한 7개 질문 중에 3개 밖에 못 했다”면서 아쉬움을 토로했다. 질문을 몰아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는 “시간이 너무 없다. 다른 위원들도 돌아가며 질의해야겠지만 여기까지 와서 8분밖에 질의를 못 하는 것이 참 아쉽다. 한전 공대랑 가 보고 싶었던 현장은 둘러보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의원들의 잇따른 지적에 피감기관인 한전과 양당 간사는 2시간으로 잡아 뒀던 점심시간을 조정해 1시간 40분으로 줄이고 감사 시간을 20분 늘렸다. 의원들과 보좌진은 한전 구내식당에서 제공한 나주 곰탕과 배 등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따로 제공된 공간에서 의원들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섞여 앉아 먹었다. 오전 국감장에서 고성을 주고받은 사이였어도 점심시간만큼은 “오전 동안 수고하셨다”고 말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오후 2시 10분 감사 속개 직전 박 의원은 오 비서관과 감사장 한 구석에서 선 채로 ‘번개 회의’를 했다. 오 비서관이 오전 질의 내용이 보도된 후 추가 제보 연락이 왔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관계 기관에 긴급 자료 요청을 넣은 사실을 알렸다. 박 의원의 눈빛이 한층 매서워졌고 두 사람은 준비했던 질의를 변경할지 말지를 감사 상황을 보고 결정하자는 취지로 협의를 마쳤다. 오후 5시 5분. 두 번째이자 마지막인 3분짜리 질의에서도 박 의원은 준비한 질문을 다 소화하지 못해 초조해했다. 양쪽에 앉은 의원들과 귓속말을 주고받으며 간사에게 여야 대표 추가 질의를 건의한 결과 박 의원에게는 국민의힘 대표로 3분의 추가 발언 기회가 주어졌다. 산자위 위원들에게는 당초 8분의 발언 시간만 주어졌지만 박 의원은 전략적으로 신상발언 1분과 대표 발언 3분까지 더해 총 12분 동안 질의한 셈이다. 국감장을 나서는 박 의원의 발걸음은 오전보다 가벼워 보였다. 박 의원은 이날 국감에 대해 자체 평가로 80점을 매기며 웃어 보였다. 그러나 한전 감사 전반에 대해서는 60점으로 낮은 점수를 줬다. 그는 “언론 보도도 많이 나고 추가 제보도 받아 만족스럽다”면서도 “시간이 촉박해 준비한 7개 질문 중에 5개밖에 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왕복 4시간, 식사 약 4시간을 언급하면서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이러면 현장 국감이 의미가 있나. 미국처럼 샌드위치로 때워 가면서라도 시간이 충분했으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12분 질의 만들어 낸 두 달의 야근… 호통 대신 집요함으로 ‘송곳 추궁’ 민주 한병도, 세종서 국세청 국감 10차례 회의서 아이템 추리고 추려 이동 중에도 자료 검토·질의 보강 막간 활용해 질문 순서까지 조율 “아쉬움 남지만 중요 사안 이슈화” 새벽 6시 40분. 하늘이 어슴푸레하게 밝아 오는 이른 시간,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택을 나서 ‘세종행’ 차에 몸을 실었다. 한 의원은 지난 12일 국세청 국정감사가 열리는 세종시로 이동하는 3시간 동안 ‘틈새 시간’을 활용해 막판 국감을 준비하는 데 박차를 가했다. 하품을 하면서도 손에서 자료를 놓지 않았고, 이따금 보좌진과 전화 통화를 하며 질의 내용을 보강했다. “아무리 바빠도 아침을 거르지 않는다”는 한 의원은 이날은 세종으로 이동하던 중 휴게소에 들러 가장 빨리 나올 법한 ‘라면’을 시켜 급하게 허기를 달랬다. 한 의원은 감사가 시작되기 30분 전인 오전 9시 30분쯤 국세청에 도착해 입구에서 대기하던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민주당 감사위원 대기실로 향했다. 먼저 온 5명의 의원과 가벼운 대화를 나누며 긴장을 푼 뒤 보좌진과 약식 회의를 갖고 주요 질의 내용을 마지막까지 점검했다.감사 시간이 다가오자 국감장에는 묘한 긴장감이 번졌다. 오전 10시를 조금 넘긴 시각, 1~2분 차로 우르르 입장한 여야 의원들은 서로를 견제하듯 마주 앉았다. ‘1번 타자’로 7분간 질의에 나선 한 의원은 ‘언론사 세무조사’ 문제로 감사의 포문을 열었다. 시작부터 김창기 국세청장을 향한 두 차례의 ‘불꽃 추궁’이 시선을 끌었다. 한 의원은 대통령실의 ‘하명 조사’를 의심하며 김 청장을 향해 “대통령실 파견 인력이 3명이냐”고 물었고, 김 청장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자 “몇 명 파견인지 모르나. 어디 부서 복무하고 있나”라고 집요하게 캐물었다. 대통령실과의 통화 기록에 대해서도 김 청장이 “기억이 안 난다”고 하자 “기억이 없나. (국감에서 거짓 진술 시) 1년 이상 10년 이하 징역형이다. 대통령실 누구와 통화한 적 없나”라고 재차 물었다. 점잖은 말투였지만 눈빛은 매서웠다. 이번 국세청 감사를 도맡아 준비한 어미정 보좌관은 “의원님이 원래 호통을 못 치신다. 보좌진들이 그런 걸 좀 해 달라고 요구하는데, 오늘 최선을 다하고 계신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 의원은 질의가 끝난 뒤 대기실로 이동해 아쉬움이 남는 듯 미처 하지 못했던 질의를 다른 의원들에게 공유하기도 했다. 같은 당 서영교·김주영 의원 등이 연달아 관련 질의를 하며 ‘언론사 세무조사의 정치적 중립’ 문제는 이날 국감의 ‘뜨거운 감자’가 됐다. 한 의원은 동료 의원들의 질의를 들으면서도 쌓여 있는 자료에 밑줄을 그어 가며 추가 질의 내용을 꼼꼼히 살폈다. 한 의원은 점심시간 전후 ‘막간’을 활용해 질의 내용 및 순서를 조율하기 위해 어 보좌관과 머리를 맞댔다. 이 과정에서 둘 사이에 밀고 당기는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어 보좌관은 원래 두 번째 순서였던 대통령실 인사 관련 질의를 우선시했지만 한 의원은 해당 질의가 ‘국세청과 직접 관계가 없다’고 맞섰다. 결국 다음 순서였던 ‘유튜버 납세’ 관련 질의를 먼저 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오후 감사가 시작된 뒤에도 상의, 상의, 또 상의였다. 얘기할 거리가 있으면 잠시 복도로 나갔던 둘은 급기야 국감장 책상을 사이에 두고 허리를 구부려 논의를 이어 갔다. 단 1초도 허투로 쓰지 않겠다는 비장함이 읽혔다. 질의 순서가 돌아오자 한 의원은 주어진 5분 동안 문재인 전 대통령의 양산 사저 앞에서 시위하는 유튜버들을 거론하며 “고액 유튜버 비과세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몰아붙였고, “알겠다”는 김 청장의 대답을 끌어냈다. 이번 감사를 준비하기 위해 한병도 의원실은 두 달 가까이 매달렸다고 했다. 지난 8월부터 자료 조사를, 추석 즈음부터 아이템 회의를 시작했다. 국감을 준비하는 내내 야근했다고 하니 못해도 수백 시간이 든 셈이다. 국세청 감사의 아이템은 열 번 이상의 회의를 거쳐 5개로 추렸다. 한 의원은 이 중 3개를 실제 감사에서 활용했다. 감사를 마친 뒤에도 한 의원은 세종을 지역구로 둔 홍성국 의원의 주재로 현장에서 만찬을 가졌다. 한 의원은 서울로 올라오는 차 안에서 이번 감사에 대해 “청장 유도 질문을 잘했고, 유튜버 비과세라는 중요한 사안을 건드렸다. 첫 질의라서 주목도가 있었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현장 국감을 하는 이유에 대해선 “부처 사정을 들어 보고 여야 간사 합의를 통해 조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에 도착한 시간은 밤 11시 50분. 한 의원은 17시간 만의 귀가로 온몸이 피로감에 젖은 가운데서도 “고생 많았다”며 만면에 미소를 띠었다. 20일 동안 진행되는 국감이 반환점을 향해 가는 이날, 하루의 밤이 깊었다.
  • 여야 의원 현장 국감 동행해보니 [먼저 온 주말]

    여야 의원 현장 국감 동행해보니 [먼저 온 주말]

    2022년 국정감사가 반환점을 앞두고 있다. 헌법상 독립된 헌법기관의 지위를 부여받은 국회의원은 행정부 감시·견제라는 막중한 책무를 다하기 위해 일분일초를 쪼개 쓴다. 수개월 동안 엄선한 질의를 보다 효과적으로 내놓고자 보좌진과 막판까지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며 밤을 새우기도 한다. 그럼에도 국감을 바라보는 국민의 평가는 냉혹하기만 하다. 정쟁과 막말, 고성의 강도가 갈수록 세지며 피로도가 높아진 탓이다. 진영 대결에 묻혀 보이지 않았던 의원들의 국감 하루 일정을 들여다봤다. 국민의힘 박수영, 나주 한전 국감 8분 질의 위해 왕복 4시간 나주행, ‘황금같은 4분’ 얻어낸 전략적 간청 “간사님, 5분, 3분은 너무 짧습니다.” 지난 11일 오전 7시 25분. 전남 나주 한국전력공사로 현장 국정감사를 떠나기 위해 서울 용산역에 모인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한목소리로 불만을 털어놨다. 왕복 4시간을 오가는 데 비해 양당 간사 간 협의를 통해 총 8분으로 정한 질의 시간이 평소 주어졌던 15분가량에 비해 너무 짧다는 것.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역사 내 마련된 대기실에서 여당 간사인 한무경 의원에게 “점심, 저녁 시간이라도 줄여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묻자 한 의원은 “내 시간 3분을 가져다 쓰시겠어요? 간사가 이런 거라도 해야지”라고 답했다. 박 의원을 비롯한 의원들은 ‘어떻게 그러냐’는 식으로 웃어넘겼다.오전 7시 49분 나주행 KTX에 몸을 실은 박 의원은 동행하는 오현석 선임비서관과 곧장 회의에 돌입했다. 이날을 위해 석 달을 고민해 일곱 가지 질문을 별러 왔는데 주어진 시간은 8분 남짓인 점이 못내 아쉬웠다. ‘최대한 많은 질문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던질까’. 두 사람은 머리를 맞댔다. 기차가 달리는 2시간 동안 박 의원은 같은 자료를 보고 또 보며 질의를 준비했다. 질문 쏟아내고 답변 재촉도 불가피, “7개 질문 중 5개 밖에 못 해 아쉬워” 한전 현장 국감은 오전 10시 30분 시작했다. 다섯 번째 질의 순서인 박 의원에게는 그로부터 한 시간여가 더 지난 뒤 발언 기회가 주어졌다. 질의 시작 전 박 의원은 “위원장님, 신상발언 1분만 좀 주십시오. 1분 안에 끝내겠습니다”라고 간청했다. 시간을 더 벌어 낸 박 의원은 1분 동안 전북대 S 교수가 새만금의 해상 풍력·육상 태양광 발전 사업권을 중국계 기업에 넘긴 의혹에 대한 배경을 설명하고 수사를 촉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진 5분의 질의 시간 동안 박 의원은 준비한 질문을 쏟아 냈다. 시간은 짧고 할 말은 많았다. 박 의원은 증인에게 “아시죠? 예스, 노로 대답하세요”라고 재촉했고, 증인들은 박 의원의 질타에 “예, 그렇습니다”, “맞습니다”란 답변만 겨우 내놨다. 질의 도중 증인의 마이크가 작동하지 않자 박 의원은 “발언 안 하셔도 됩니다. 시간만 다 뺏겨서”라면서 말을 끊기도 했다.오전 감사를 마친 오후 12시 36분, 박 의원은 보좌진에 “준비한 7개 질문 중에 3개 밖에 못 했다”면서 아쉬움을 토로했다. 질문을 몰아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는 “시간이 너무 없다. 다른 위원들도 돌아가며 질의해야겠지만 여기까지 와서 8분밖에 질의를 못 하는 것이 참 아쉽다. 한전 공대랑 가 보고 싶었던 현장은 둘러보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의원들의 잇따른 지적에 피감기관인 한전과 양당 간사는 2시간으로 잡아 뒀던 점심시간을 조정해 1시간 40분으로 줄이고 감사 시간을 20분 늘렸다. 의원들과 보좌진은 한전 구내식당에서 제공한 나주 곰탕과 배 등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따로 제공된 공간에서 의원들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섞여 앉아 먹었다. 오전 국감장에서 고성을 주고받은 사이였어도 점심시간만큼은 “오전 동안 수고하셨다”고 말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의원 자체 점수 80점, 국감 전반 평가는 60점 매겨  오후 2시 10분 감사 속개 직전 박 의원은 오 비서관과 감사장 한 구석에서 선 채로 ‘번개 회의’를 했다. 오 비서관이 오전 질의 내용이 보도된 후 추가 제보 연락이 왔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관계 기관에 긴급 자료 요청을 넣은 사실을 알렸다. 박 의원의 눈빛이 한층 매서워졌고 두 사람은 준비했던 질의를 변경할지 말지를 감사 상황을 보고 결정하자는 취지로 협의를 마쳤다. 오후 5시 5분. 두 번째이자 마지막인 3분짜리 질의에서도 박 의원은 준비한 질문을 다 소화하지 못해 초조해했다. 양쪽에 앉은 의원들과 귓속말을 주고받으며 간사에게 여야 대표 추가 질의를 건의한 결과 박 의원에게는 국민의힘 대표로 3분의 추가 발언 기회가 주어졌다. 산자위 위원들에게는 당초 8분의 발언 시간만 주어졌지만 박 의원은 전략적으로 신상발언 1분과 대표 발언 3분까지 더해 총 12분 동안 질의한 셈이다. 국감장을 나서는 박 의원의 발걸음은 오전보다 가벼워 보였다. 박 의원은 이날 국감에 대해 자체 평가로 80점을 매기며 웃어 보였다. 그러나 한전 감사 전반에 대해서는 60점으로 낮은 점수를 줬다. 그는 “언론 보도도 많이 나고 추가 제보도 받아 만족스럽다”면서도 “시간이 촉박해 준비한 7개 질문 중에 5개밖에 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왕복 4시간, 식사 약 4시간을 언급하면서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이러면 현장 국감이 의미가 있나. 미국처럼 샌드위치로 때워 가면서라도 시간이 충분했으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세종서 국세청 국감 12분 질의 만들어낸 두 달의 야근, 호통 대신 집요함으로 ‘송곳 추궁’ 새벽 6시 40분. 하늘이 어슴푸레하게 밝아 오는 이른 시간,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택을 나서 ‘세종행’ 차에 몸을 실었다. 한 의원은 지난 12일 국세청 국정감사가 열리는 세종시로 이동하는 3시간 동안 ‘틈새 시간’을 활용해 막판 국감을 준비하는 데 박차를 가했다. 하품을 하면서도 손에서 자료를 놓지 않았고, 이따금 보좌진과 전화 통화를 하며 질의 내용을 보강했다. “아무리 바빠도 아침을 거르지 않는다”는 한 의원은 이날은 세종으로 이동하던 중 휴게소에 들러 가장 빨리 나올 법한 ‘라면’을 시켜 급하게 허기를 달랬다.한 의원은 감사가 시작되기 30분 전인 오전 9시 30분쯤 국세청에 도착해 입구에서 대기하던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민주당 감사위원 대기실로 향했다. 먼저 온 5명의 의원과 가벼운 대화를 나누며 긴장을 푼 뒤 보좌진과 약식 회의를 갖고 주요 질의 내용을 마지막까지 점검했다. 감사 시간이 다가오자 국감장에는 묘한 긴장감이 번졌다. 오전 10시를 조금 넘긴 시각, 1~2분 차로 우르르 입장한 여야 의원들은 서로를 견제하듯 마주 앉았다. ‘1번 타자’로 7분간 질의에 나선 한 의원은 ‘언론사 세무조사’ 문제로 감사의 포문을 열었다. 시작부터 김창기 국세청장을 향한 두 차례의 ‘불꽃 추궁’이 시선을 끌었다. 한 의원은 대통령실의 ‘하명 조사’를 의심하며 김 청장을 향해 “대통령실 파견 인력이 3명이냐”고 물었고, 김 청장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자 “몇 명 파견인지 모르나. 어디 부서 복무하고 있나”라고 집요하게 캐물었다. 대통령실과의 통화 기록에 대해서도 김 청장이 “기억이 안 난다”고 하자 “기억이 없나. (국감에서 거짓 진술 시) 1년 이상 10년 이하 징역형이다. 대통령실 누구와 통화한 적 없나”라고 재차 물었다. 점잖은 말투였지만 눈빛은 매서웠다. 이번 국세청 감사를 도맡아 준비한 어미정 보좌관은 “의원님이 원래 호통을 못 치신다. 보좌진들이 그런 걸 좀 해 달라고 요구하는데, 오늘 최선을 다하고 계신 것”이라고 귀띔했다.한 의원은 질의가 끝난 뒤 대기실로 이동해 아쉬움이 남는 듯 미처 하지 못했던 질의를 다른 의원들에게 공유하기도 했다. 같은 당 서영교·김주영 의원 등이 연달아 관련 질의를 하며 ‘언론사 세무조사의 정치적 중립’ 문제는 이날 국감의 ‘뜨거운 감자’가 됐다. 한 의원은 동료 의원들의 질의를 들으면서도 쌓여 있는 자료에 밑줄을 그어 가며 추가 질의 내용을 꼼꼼히 살폈다. 10차례 회의서 아이템 추리고 추려, 막간 활용해 질문 순서 조율 한 의원은 점심시간 전후 ‘막간’을 활용해 질의 내용 및 순서를 조율하기 위해 어 보좌관과 머리를 맞댔다. 이 과정에서 둘 사이에 밀고 당기는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어 보좌관은 원래 두 번째 순서였던 대통령실 인사 관련 질의를 우선시했지만 한 의원은 해당 질의가 ‘국세청과 직접 관계가 없다’고 맞섰다. 결국 다음 순서였던 ‘유튜버 납세’ 관련 질의를 먼저 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오후 감사가 시작된 뒤에도 상의, 상의, 또 상의였다. 얘기할 거리가 있으면 잠시 복도로 나갔던 둘은 급기야 국감장 책상을 사이에 두고 허리를 구부려 논의를 이어 갔다. 단 1초도 허투로 쓰지 않겠다는 비장함이 읽혔다. 질의 순서가 돌아오자 한 의원은 주어진 5분 동안 문재인 전 대통령의 양산 사저 앞에서 시위하는 유튜버들을 거론하며 “고액 유튜버 비과세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몰아붙였고, “알겠다”는 김 청장의 대답을 끌어냈다. 이번 감사를 준비하기 위해 한병도 의원실은 두 달 가까이 매달렸다고 했다. 지난 8월부터 자료 조사를, 추석 즈음부터 아이템 회의를 시작했다. 국감을 준비하는 내내 야근했다고 하니 못해도 수백 시간이 든 셈이다. 국세청 감사의 아이템은 열 번 이상의 회의를 거쳐 5개로 추렸다. 한 의원은 이 중 3개를 실제 감사에서 활용했다. “아쉬움 남지만 중요 사안 이슈화” 자체 평가 감사를 마친 뒤에도 한 의원은 세종을 지역구로 둔 홍성국 의원의 주재로 현장에서 만찬을 가졌다. 한 의원은 서울로 올라오는 차 안에서 이번 감사에 대해 “청장 유도 질문을 잘했고, 유튜버 비과세라는 중요한 사안을 건드렸다. 첫 질의라서 주목도가 있었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현장 국감을 하는 이유에 대해선 “부처 사정을 들어 보고 여야 간사 합의를 통해 조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에 도착한 시간은 밤 11시 50분. 한 의원은 17시간 만의 귀가로 온몸이 피로감에 젖은 가운데서도 “고생 많았다”며 만면에 미소를 띠었다. 20일 동안 진행되는 국감이 반환점을 향해 가는 이날, 하루의 밤이 깊었다.
  • [나우뉴스] 악명높은 근무에…건축가 그만두고 경비원하는 20대 여성의 사연

    [나우뉴스] 악명높은 근무에…건축가 그만두고 경비원하는 20대 여성의 사연

    중국의 한 건축 디자인 사무소에 근무했던 20대 여성이 사직 후 돌연 경비원으로 재취업한 사연이 공개돼 이목이 집중됐다. 중국 매체 왕이망 등은 이달 초까지 중국 남부 대도시인 선전시의 한 건축 디자인사무소에서 건축가로 근무했던 20대 여성 장웨이 양이 퇴직 후 돌연 이 지역 사설 교육기관의 경비원으로 재취업한 사실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매체에 따르면 외지 호적자인 장웨이 양은 지난해 저장성의 한 대학을 졸업한 직후 자신의 오랜 소원이었던 선전시의 한 디자인 연구소에 건축가로 취업하는데 성공했다. 당시 장 양이 주로 담당한 업무는 건축 평면도 작업, 모델링, 참고 자료 정리 등이었다. 하지만 장 양의 회사 생활은 그가 꿈꿔온 이상과는 크게 달랐다. 반복되는 야근과 추가 근무, 휴일 출근 등이 당연하게 강요되는 사내 문화가 존재했던 것. 지난 2019년 중국에 등장한 ‘996’이라는 신조어를 대변하듯 장 양은 매일 아침 9시에 출근해 밤 9시에 퇴근, 일주일에 6일 일하도록 강요받았다. 장 양은 “건축가들의 업무가 많아 초과 근무가 당연시 되는 분야”라면서 “중추절 연휴 기간 동안에도 3일 연속 초과 근무를 했고, 새벽 3~4시가 되어서야 퇴근했으나 다음 날 오전 8시에 또다시 출근해야 했다”며 빈번한 야근, 추가 근무 등의 문제를 이유로 사직했다고 밝혔다. 장 양은 또 “계약서에 있는 휴일과 주말은 사실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근무한 장 양의 손에 쥐어진 월급은 단돈 6~7000위안(약 120~140만원)에 불과했다. 밤 10시 30분 이후 근무할 경우 15위안의 야근 수당이 지급됐지만, 선전시의 고물가를 고려했을 때 턱없이 부족한 임금 수준이었다. 고민 끝에 장 양이 재취업한 경비원은 사설 교육기관을 하루 5차례 약 30분씩 학원 곳곳을 순찰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업무가 종료되는 저녁 7시 이후에는 장 양은 자신의 외국어 학습을 위해 이 학원의 각종 강의를 무료로 수강할 정도로 이전과는 다른 ‘저녁이 있는 삶’을 영위하고 있다. 장 양은 “선전시의 거주 비용은 낮지 않다”면서 “건축가로 일할 때는 6.3평방미터에 불과한 작은 방을 임대해 월 2200위안을 지불해야 했는데, 경비원으로 근무하면서 회사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경비원 숙소에 거주 중이다. 경비원 월급은 6000위안으로 건축가로 일했던 시절과 큰 차이가 없고 오히려 대우가 더 좋다”고 했다. 한편, 최근에는 중국회사들의 심각한 초과 근무 강요를 지적하는 ‘007’이라는 용어가 신조어로 등장하기도 했다. ‘007’은 매주 7일 24시간 일한다는 뜻이다. 또, 일부 회사에서는 직원들이 화장실에서 보내는 시간을 줄이도록 화장실에 타이머를 설치한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임지연 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여기는 중국] 악명높은 근무에…건축가 그만두고 경비원하는 20대 여성의 사연

    [여기는 중국] 악명높은 근무에…건축가 그만두고 경비원하는 20대 여성의 사연

    중국의 한 건축 디자인 사무소에 근무했던 20대 여성이 사직 후 돌연 경비원으로 재취업한 사연이 공개돼 이목이 집중됐다. 중국 매체 왕이망 등은 이달 초까지 중국 남부 대도시인 선전시의 한 건축 디자인사무소에서 건축가로 근무했던 20대 여성 장웨이 양이 퇴직 후 돌연 이 지역 사설 교육기관의 경비원으로 재취업한 사실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매체에 따르면 외지 호적자인 장웨이 양은 지난해 저장성의 한 대학을 졸업한 직후 자신의 오랜 소원이었던 선전시의 한 디자인 연구소에 건축가로 취업하는데 성공했다. 당시 장 양이 주로 담당한 업무는 건축 평면도 작업, 모델링, 참고 자료 정리 등이었다. 하지만 장 양의 회사 생활은 그가 꿈꿔온 이상과는 크게 달랐다. 반복되는 야근과 추가 근무, 휴일 출근 등이 당연하게 강요되는 사내 문화가 존재했던 것. 지난 2019년 중국에 등장한 ‘996’이라는 신조어를 대변하듯 장 양은 매일 아침 9시에 출근해 밤 9시에 퇴근, 일주일에 6일 일하도록 강요받았다. 장 양은 “건축가들의 업무가 많아 초과 근무가 당연시 되는 분야”라면서 “중추절 연휴 기간 동안에도 3일 연속 초과 근무를 했고, 새벽 3~4시가 되어서야 퇴근했으나 다음 날 오전 8시에 또다시 출근해야 했다”며 빈번한 야근, 추가 근무 등의 문제를 이유로 사직했다고 밝혔다. 장 양은 또 “계약서에 있는 휴일과 주말은 사실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근무한 장 양의 손에 쥐어진 월급은 단돈 6~7000위안(약 120~140만원)에 불과했다. 밤 10시 30분 이후 근무할 경우 15위안의 야근 수당이 지급됐지만, 선전시의 고물가를 고려했을 때 턱없이 부족한 임금 수준이었다. 고민 끝에 장 양이 재취업한 경비원은 사설 교육기관을 하루 5차례 약 30분씩 학원 곳곳을 순찰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업무가 종료되는 저녁 7시 이후에는 장 양은 자신의 외국어 학습을 위해 이 학원의 각종 강의를 무료로 수강할 정도로 이전과는 다른 ‘저녁이 있는 삶’을 영위하고 있다. 장 양은 “선전시의 거주 비용은 낮지 않다”면서 “건축가로 일할 때는 6.3평방미터에 불과한 작은 방을 임대해 월 2200위안을 지불해야 했는데, 경비원으로 근무하면서 회사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경비원 숙소에 거주 중이다. 경비원 월급은 6000위안으로 건축가로 일했던 시절과 큰 차이가 없고 오히려 대우가 더 좋다”고 했다. 한편, 최근에는 중국회사들의 심각한 초과 근무 강요를 지적하는 ‘007’이라는 용어가 신조어로 등장하기도 했다. ‘007’은 매주 7일 24시간 일한다는 뜻이다. 또, 일부 회사에서는 직원들이 화장실에서 보내는 시간을 줄이도록 화장실에 타이머를 설치한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 [마감 후] 싸구려 식당에 고급 서비스는 없다/강국진 사회정책부 차장

    [마감 후] 싸구려 식당에 고급 서비스는 없다/강국진 사회정책부 차장

    “너희들, IMF라고 들어 봤냐?”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대대장은 국제통화기금(IMF) 얘기를 계속했다. IMF가 “I’m Fired”를 줄인 말이라는 농담도 소개해 줬다. 그런데 아무도 웃지 않았다. 대규모 훈련을 마치고 이제 막 복귀한 직후였다. 생소한 영어 단어가 귀에 들어올 리 없었다. 장기간에 걸친 짭밥 섭취 부작용으로 구구단이 잘 외워지지 않아 고민이던 기자 역시 심드렁하긴 마찬가지였다. 귀가 번쩍 뜨인 건 “고통분담” 얘기를 들었을 때였다. 대대장 말로는 하여간 잘 이해는 안 되지만 이 나라가 망하느냐 마느냐 하는 위기에 빠져 있기 때문에 모든 국민이 고통을 함께 나눠야 한다고 했다. 나라를 지키는 국군 장병도 고통분담에서 예외는 아니었다. 우린 “자발적” 고통분담을 통보받았다. 전장병 월급과 생명수당을 삭감한다. 1식3찬(한 끼에 반찬 세 가지)을 1식 2찬으로 줄인다. 부식으로 나오던 건빵과 맛스타 지급을 중단한다. 야간에 휴전선 경계근무할 때 1인당 한 봉지씩 지급하던 야식용 라면도 이제는 안녕. 다음날 아침밥은 내 인생의 한 끼였다. 찰기와 윤기는 없는 쌀밥에 건더기 하나 없이 황토색 국물만 있어서 ‘똥국’이라고 부르던 된장국, 배추김치 조금, 포장용 김 하나. 그게 전부였다. 월급에 생명수당까지 깎이고 나니 명색이 선임 분대장인데도 손에 쥔 돈이 1만원이 채 안 됐다. 한 달 전엔 2만원은 넘겼던 것 같았는데…. IMF란 그 얼마나 흉악한 놈인가. 그때는 그저 이게 다 IMF 때문이라고만 생각했다. 국가 위기 상황이라면서 정작 추위와 배고픔을 참으며 국가를 지키는 장병들의 생명수당까지 깎았던 국방부 높으신 분들에겐 우리가 ‘전우’였을까, 아니면 한 달에 1만원도 안 되는 돈으로 마음껏 부려먹을 수 있는 개돼지였을까. 지금 돌이켜보면 ‘자발적 고통분담’을 결정했던 그들은 “부상병은 후송하지 않는다”거나 “살아서 포로가 되는 치욕을 받지 말라”고 명령할 정도로 장병들을 짐짝 취급하던 과거 대일본제국 군부의 정통 계승자일 뿐이다. 사람을 귀하게 생각하는지, 소모품으로 취급하는지 알아보는 건 의외로 간단하다. 돈을 얼마나 주면서 일을 시키는지 보면 된다. 죽여도 상관없는 노예에겐 0원일 것이고, 시간제 계약직이라면 월급 100만원도 아까울 수 있겠다. 뛰어난 인공지능 전문가라면 억대 연봉도 아깝지 않다. 웹툰 ‘송곳’에서 갑질이 벌어지는 원인을 “그래도 되니까”라고 짚었는데, 왜 그래도 되는지 따져 보면 대체로 돈 문제로 귀결될 것 같다. 요즘 8·9급 공무원들 퇴직이 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더불어 논란도 이어졌다. 전현직 공무원들부터 서울 노량진 등 공무원 학원이 몰린 곳에서 장래 공무원을 꿈꾸는 수험생들 목소리를 두루 들어 봤다. 공공·민간 모든 영역에서 나타나는 거대한 변화라는 걸 인정하더라도 공무원을 그만두는 이유는 대체로 어느 부분으로 수렴되는 게 있었다. 바로 급여와 처우 문제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하는 일에 비해서 월급이 적다. “야근수당 못 받으면 마이너스”라거나 “왜 9급 공무원은 최저임금법 적용 안 해 주냐”는 말에 반박하기는 정말 쉽지 않다. 공무원은 고용주가 국민이다. 이제는 고용주가 선택을 해야 한다. 일을 더 시키고 싶으면 사람을 더 뽑든지 월급을 더 줘야 한다. 인건비 부담이니 철밥통이니 하는 어설픈 변명 뒤에 숨는다고 해결될 건 아무것도 없다. 마른 수건 백날 쥐어짜 봐야 물 한 방울 안 나온다.
  • ‘월급 현타’… 국가공무원 작년 8500명 관뒀다

    ‘월급 현타’… 국가공무원 작년 8500명 관뒀다

    정부부처 국장급 공무원 A씨는 ‘요즘 공무원들의 요즘 분위기’가 당황스럽다. 그는 “맡은 일은 일대로 하면서도 동시에 다른 일자리를 계속 눈여겨보다가 기회가 왔다 싶으면 주저 없이 그만둘 준비가 돼 있는 모습을 여럿 봤다”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일하는 8년차 8급 공무원 B씨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야근수당을 비롯한 각종 수당이라도 없으면 적자를 피할 수 없다”면서 “돈은 적게 주면서 일은 많이 시키니까 그만두는 사람이 많은 게 당연한 것 아니냐”고 했다. 공무원시험 경쟁률 하락에 이어 인력 유출도 뚜렷이 드러났다. 2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이 인사혁신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퇴직한 국가공무원은 8501명이었다. 2017년 6412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2.6%나 증가했다. 전체 직급으로 보면 6급의 퇴직률이 높다. 9급으로 공직을 시작해 정년을 채운 퇴직자가 많기 때문이다. 주목할 대목은 젊은 직원의 비중이 큰 8·9급이다. 8급 공무원 퇴직자는 2017년 319명에서 2021년 519명으로 62.7% 증가했다. 9급 역시 2017년 450명에서 2021년 706명으로 56.9% 늘었다. 어렵게 공무원이 됐지만 중도 포기하는 8·9급이 갈수록 느는 이유를 두고 많은 전현직 공무원은 “결국 처우 문제로 귀결된다”고 입을 모았다. 김우호 전 인사혁신처장은 “힘들게 공부해 엄청난 경쟁을 뚫고 공무원이 됐기 때문에 기대 수준은 높은데 막상 월급은 기대에 한참 못 미친다면 과감하게 사표 던지고 나가는 분위기”라며 “과거와는 확실히 달라진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서인석 안양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직에 대한 사회적 신뢰와 자긍심이 예전 같지 않다면 결국 남는 건 월급 액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지적했다. 우정직 공무원 퇴직자가 2017년 694명에서 지난해 1183명으로 70.5%나 뛴 것에서 보듯 급여 문제와 함께 공직 이탈을 가속화하는 또 다른 요인으로 지목되는 게 근무 여건이다.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김도영씨는 “공시생 입장에서 보면 급여와 근무 조건, 공무원연금 모두 매력이 떨어졌다. 그나마 남은 게 직업 안정성 정도”라고 털어놨다. 민간 기업보다 월급은 적은데 업무량이 만만치 않은 것도 젊은층이 외면할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 공직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반적인 흐름 속에서 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고위공무원으로 일하다 퇴직한 C씨는 “이직을 터부시하지 않고 언제든 자리를 옮길 수 있다는 거대한 가치관 변화가 공공과 민간, 부문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다”면서 “퇴직 공무원의 증가는 변수가 아니라 상수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4월 잡코리아가 경력 1~10년차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회사를 한 번 이상 옮겨 본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90.7%나 됐고, 특히 1년차 신입사원 중에서도 이직 경험자가 77.1%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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