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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Z 등돌리자 진화 나선 尹… 고용부 ‘주69시간’ 궤도수정 하나

    MZ 등돌리자 진화 나선 尹… 고용부 ‘주69시간’ 궤도수정 하나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근로시간 제도 개편 방안에 대해 보완 검토를 지시한 것은 청년층을 중심으로 장시간 근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고용노동부는 입법예고 기간 의견수렴 및 설명에 나서되 최대 주 69시간 혹은 11시간 휴게시간 없이 최대 주 64시간 근로가 가능한 개편안의 뼈대를 유지할 방침이다. 고용부는 “(대통령 지시가) 입법 철회나 백지화가 아니다”라고 해명했으나 노동개혁의 핵심 사안에 대해 대통령실과 정부 간 ‘엇박자’를 노출하면서 성급한 추진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정부는 지난 6일 근로시간 개편을 골자로 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후 노동계의 반발에도 추진 방침을 굽히지 않았지만 윤 대통령의 보완 검토 지시로 제동이 걸리게 됐다. 근로시간 개편안은 노사 합의로 일이 많을 때 일주일에 최대 69시간까지 몰아서 일하고, 일이 적을 때는 쉴 수 있는 근로시간 유연화를 골자로 한다. 연장근로 단위를 ‘주’에서 ‘월·분기·반기·연’ 단위로 확대하고 장시간 연속 근로를 막고 실근로시간 단축을 위해 분기 이상에는 연장근로 한도를 줄이도록 설계했다. 그러나 복잡한 계산법으로 제도 개선 취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면서 일주일에 일하는 시간이 52시간에서 69시간으로 늘어나기만 한다는 식의 오류 섞인 인식이 확산됐다. 사업주의 ‘악용’에 따른 장시간 근로에 대한 우려가 높지만 개편안에는 강제할 수 없는 규정이 미흡한 것으로 지적됐다. 근로시간저축계좌제는 ‘그림의 떡’으로 평가절하됐다. 연장근로를 휴가로 사용하고 연차휴가와 결합하면 안식월, 제주 한 달 살기 등 장기휴가가 가능하다는 설명은 연차휴가도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냉소적 반응이 이어졌다. 제도 개편안 백지화 가능성까지 거론되자 고용부는 “각계각층의 의견 수렴을 토대로 보완방안을 강구하겠다”며 “특히 정당한 보상을 회피하는 ‘공짜 야근’을 낳는 포괄임금 오남용에 대해 강력 대응해 노동질서를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지난 9일 정부의 근로시간 제도 개편 방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낸 ‘MZ노조’로 불리는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새로고침)는 “(정부의 보완 검토가) 새로운 개선안을 도출하려고 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오는 22일 이정식 고용부 장관과의 간담회에 협의회 위원장들이 전원 참석해 의견을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노동시간 총량이 줄어들어도 한 번에 몰아서 할 수 있는 양이 늘어나면 경영자는 불법이 아닌 선, 바로 그 끝까지 일을 시키려고 할 것”이라며 “현장직, 중소기업 직원은 야근·특근 수당을 통해 기본 급여가 충족되는 구조인데 유연화하면 ‘일 없을 때는 쉬라’고 하고 ‘일 많을 때는 수당 없이 원래 받던 돈만 받아라’는 식으로 악용될 우려도 있다”고 강조했다.
  • “잠들기 전 폰 삼매경” 임신부, ‘임신성 당뇨’ 위험…야근은 유산 가능성 높여

    “잠들기 전 폰 삼매경” 임신부, ‘임신성 당뇨’ 위험…야근은 유산 가능성 높여

    임신부가 잠들기 전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조명을 오래 켜 놓는 습관으로 빛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임신성 당뇨병’ 발병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10일 미국 산부인과 학회지 ‘아메리칸 저널 오브 압스테트릭스 앤 가이너컬러지(American Journal of Obstetrics and Gynecology·AJOG)’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김민지 박사를 포함한 미국 노스웨스턴대 의대 연구팀은 최근 미국 임신부 741명을 대상으로 빛을 감지하는 센서를 손목에 착용하고 일주일 간 수면 정보를 작성하도록 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 임신부는 취침 3시간 전부터 더 많은 빛에 노출될 경우 당뇨병 발병 위험이 커졌다. 특히 연구 대상자 중 16명은 희미한 빛에서 약 1.7시간을 보내고 임신성 당뇨병에 걸렸다. 빛에 더 많이 노출될수록 임신성 당뇨병 발병률은 더욱 커졌다. 임신 중 태아 성장에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은 포도당이다. 임신을 하게 되면 포도당을 태아에게 많이 전달하기 위해 몸이 변화하게 된다. 간에서 포도당 생성이 늘고, 혈당을 떨어뜨리는 인슐린 작용을 방해하는 호르몬이 태반에서 분비되고 인슐린 저항성이 늘어나 인슐린 작용이 둔화된다. 특히 체중이 잘 늘어나는 임신 중기 이후 인슐린 저항성이 늘어 인슐린이 2~3배 더 분비돼야 한다. 건강한 임신부는 인슐린 저항성이 늘더라도 필요한 만큼 인슐린을 더 분비하기 때문에 혈당이 정상으로 유지되지만 인슐린 분비가 부족한 임신부의 경우 임신성 당뇨병에 걸리게 된다. 임신부가 임신 초기 고혈당인 경우 태아의 발달과 성장이 억제되고, 중기 이후 고혈당인 경우 태아의 성장을 촉진해 거대아를 유발할 수 있다. 김 박사는 “취침 3시간 전부터 희미한 조명이나 스마트폰 등의 발광 장치를 어둡게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면서 “가능하면 치우고 여의치 않다면 적어도 화면을 어둡게 하거나 야간모드로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신 후 야근 잦을 수록 유산 가능성 증가” 한편 임신한 뒤 야근이 잦으면 유산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는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 또한 멜라토닌의 분비량 감소 때문으로, 멜라토닌은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것은 물론 태반과 난소 등 말초기관에서도 분비되며 특히 태반의 기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루이세 벡트루프 덴마크 코펜하겐 묄렌베리·프레데릭스베리 병원의 박사 연구팀은 병원 등 공공서비스 기관에 일하는 여성 2만 2744명의 6년간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지난 2019년 국제학술지 ‘직업-환경의학’ 온라인판에 발표한 바 있다. 이 중 1만 47명은 임신 3~21주 사이에 매주 며칠씩 야근을 했고 1만 2697명은 야근을 하지 않았다. 임신 8~22주 사이 어느 한 주에 2일 이상 야근을 한 여성은 그다음 주에 유산할 위험이 야근하지 않은 여성보다 32% 높았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를 파악할 때 유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변수들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간 야근을 한 횟수와 야근이 계속되는 일수에 따라 유산 가능성은 증가했다”며 “밝은 조명 속에 야근하면 생체 리듬이 깨지고 멜라토닌의 분비가 감소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면 전문가는 임신부는 호르몬 변화를 경험할 수밖에 없다며 수면과 각성 리듬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마감 후] 첫 단추 잘못 끼운 근로시간 논란/이은주 세종취재본부 차장

    [마감 후] 첫 단추 잘못 끼운 근로시간 논란/이은주 세종취재본부 차장

    건설 현장에서는 야근이 쉽지 않다. 해가 지면 시설의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해 뜰 때 일을 하려면 여름에 더 많이 해야 하고, 휴일에도 일을 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 정유화학업계는 정기적으로 대정비 작업을 한다. 1년에 한두 달 시설 가동을 완전 중지하고 정비나 청소를 하는 작업이다. 시설을 중단시켰으니 작업을 최대한 빨리 진행하기 위해서는 한두 달 동안 상당히 많은 근로시간을 투입해야만 한다. 이 이야기들은 2018년 1월 18일 휴일근로가 연장근로에 해당하는지 판단하기 위해 열린 대법원 전원합의체 공개변론에서 나온 논의의 일부다. 2008년 경기 성남시 환경미화원들이 “휴일에 나와 일할 때에는 휴일근로이자 연장근로로 2배의 수당을 줘야 한다”며 성남시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다. 이 공개변론은 김명수 대법원장 체제에서 이뤄진 첫 전합 공개변론으로 기록됐다. 지금도 대법원 홈페이지에서 당시 공개변론 영상을 볼 수 있다. 공개변론에서는 ‘근로일 1주일’을 셈할 때 휴일을 포함할지 혹은 휴일은 별도로 할 것인지를 다뤘다. 이에 따라 휴일근로수당을 평일의 150%로 할지, 200%로 산정할지를 가리는 판결이었다. 통상 이 전원합의체 판결을 ‘주 52시간 근로제 판결’이라고 부른다. 1주간 근로시간 40시간을 초과할 수 없다는 근로기준법 해석이 다뤄졌기 때문이다. 만일 휴일까지 7일을 1주일로 본다면 근로기준법에 정해진 대로 40시간에 주 단위로 허용된 연장근로 시간 12시간을 더해 주 52시간 근무라는 법 체계가 완성된다. 만일 토요일과 일요일, 휴일을 제외한 닷새간을 1주일로 본다면 40시간에 1주일 단위로 적용되는 연장 근로시간 12시간을 더하고, 여기에 휴일 이틀 동안 하루에 8시간씩 16시간을 더할 수 있기 때문에 7일 동안 68시간의 노동 허용이 가능해진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대법원은 1주일을 7일로 보는 판결, 즉 주 52시간이 합법이라는 전합 판례를 만들었다. 이 판례는 모든 산업과 업종, 직업에 적용됐다. 공개변론 중 제시됐던 ‘낮이 긴 여름에 일해야 안전한 건설업’도, ‘대정비 작업을 빨리 해야 이익률이 좋아지는 정유화학업’에도 특례가 있을 수 없는 체계다. 전 산업에 획일적으로 ‘주 52시간 근로제’가 적용되면서 고질적으로 긴 노동의 폐해가 불거졌던 산업 분야에 대한 보완책 논의도 중단됐다. 또한 정보기술(IT)·게임 개발자들이 ‘크런치 모드’라고 부르는 장시간 근로와 관련된 노사 협의, 포괄임금제란 명칭으로 장시간 근로가 일상화된 중소기업의 근로 조건을 개선할 사회적 논의도 함께 중단됐다. 주 52시간 근로 외 모든 것이 불법이 되면서 개별 사업장별 해법들이 무력화되는 역설이 벌어진 것이다. 산업별·업종별·직업별 다양성을 감안하지 않고 입법적·정책적 해결 역량을 신뢰하지 않은 결과는 최근 고용노동부의 근로시간 개편 과정에서의 혼란상으로 연결되고 있다. 과연 전 산업과 전 업종을 아우르는 획일적인 근로시간 규제가 가능한 것일까. ‘전합 판례’라는 사법부 최고 권위를 내세워 이 문제를 풀었던 방식을 유지하는 한 사회 구성원 모두가 만족할 만한 근로시간 개편 방안을 찾기는 요원해 보인다.
  • [취중생]수술대 오른 주 52시간제…진일보냐 퇴행이냐

    [취중생]수술대 오른 주 52시간제…진일보냐 퇴행이냐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이번 입법안은 대한민국 위상에 걸맞게 근로시간에 대한 노사의 ‘시간주권’을 돌려주는 역사적인 진일보입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6일 주 최대 69시간까지 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근로시간 제도 개편 방안을 발표하면서 이 같이 평가했습니다. 70년간 유지된 ‘1주 단위’의 획일적·경직적 제도는 글로벌 스탠다드에도 맞지 않다고 했습니다. 이번 개편은 실근로시간을 단축하는 게 목표이고 그렇기에 “패러다임의 전환”이라고 정부는 주장했는데 경영계는 ‘환영’ 입장을, 노동자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1주 기준 근로시간이 35시간인 프랑스처럼 실근로시간이 줄어들면 노동자들이 먼저 정부 정책을 반겨야 할 텐데 반대의 상황이 벌어진 것입니다. ‘MZ노조’로 불리는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도 개편안 발표 사흘 만인 9일 의견문을 내고 “연장근로 관리단위(1주→월·분기·반기·연 단위) 확대는 역사적 발전 과정의 역행 내지 퇴행”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같은 안을 놓고 정부는 ‘진일보’, MZ노조는 ‘역행’이라고 했으니 그 간극을 줄이는 것도 정부 몫이 됐습니다.고용부는 지난 6일 개편 방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2018년 도입된 주52시간제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산업 현장의 여건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3년 만에 급격히 주 52시간제를 도입한 결과, 많은 기업들이 위법과 적법의 아슬아슬한 경계선 위에서 소위 포괄임금이라는 임금 약정 방식을 오·남용해 장시간 근로와 공짜야근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고용부 설명대로라면 주 52시간제는 노동자에게 불리한 제도일 것입니다. 그런데 헷갈립니다. 고용부가 2021년 12월 28일 발표한 ‘주 52시간제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보면 근로자의 4분의 3 이상(77.8%)이 주 52시간제 시행을 “잘한 일”로 평가했습니다. 당시 안경덕 고용부 장관은 “이번 결과는 국민들이 주52시간제에 대해 긍정적 인식을 갖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습니다. 고용부는 이 발표 자료에서 “주52시간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인 우리나라의 장시간 근로를 개선해 ‘국민의 건강권’을 회복하고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 오랜 기간 사회적 논의를 거쳐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도입됐다”고 설명합니다. 여기서 눈에 띄는 부분은 ‘오랜 기간 사회적 논의를 거쳐’ 입니다. 하나의 제도를 도입하는 데 있어 숙의 과정이 있었다는 뜻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인식한다는 제도를 바꿀 때는 더 많은 논의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정부는 “근로시간 제도 개편이 선택권, 건강권, 휴식권이 보장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지만 이 말이 직장인들에게 와닿지 않는 건 ‘제도와 현실의 격차’ 때문일 것입니다. 아무리 제도의 형식을 잘 갖춰 놓아도 현실에서 작동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걸 직장인들은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직장인들은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하는데 정부는 자꾸만 “개편안은 그런 취지가 아니다”라고 합니다. 권기섭 고용부 차관은 지난 9일 기자실을 찾아 “실근로시간 단축이 목표”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근로시간이 줄어들려면 휴가를 많이 써야 한다. 주 평균 근로시간을 잘 관리하고 장기휴가를 활성화하면 과로가 많이 없어지고 생산성도 굉장히 올라갈 것으로 본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권 차관 말처럼 휴가를 많이 쓴다면 근로시간이 줄어들 수 있을 것입니다. 정부가 이번에 내놓은 ‘근로시간저축계좌제’(연장근로를 휴가로 적립·사용)도 제도 자체만 놓고 보면 노동자의 휴식권을 보장하기 위한 장치로 보입니다. 고용부는 연차 사용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고 2021년 기준 전체 기업의 40.9%가 연차 휴가를 모두 소진하고 있어 근로시간저축계좌제 활용 유인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대기업·공기업·노조가 있는 사업장은 상대적으로 연차 사용률이 높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노동 환경의 양극화로 그렇지 못한 사업장이 훨씬 많습니다. 규모가 영세하거나 노조가 없는 사업장에선 노동시간만 늘어날 뿐 이에 대한 보상은 제대로 받지 못 할 것이란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중소기업에 다니는 박순철(59)씨는 “근무인원 7명인데 1명이 빠지면 나머지 6명에게 업무량이 몰려 오래 연차를 쓸 수 없는 구조”라며 “몰아서 일하고 길게 쉬는 것은 현실에선 가능하지 않다”고 한숨을 내쉽니다. 제조업에 종사하는 고모(58)씨도 “지금도 1명이 이틀 이상 연차를 가면 업무 공백을 메울 수 없는 인력 구조”라고 말합니다. 전문가들도 실근로시간이 줄어들 지에 대해선 회의적입니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주 64시간까지 일할 수 있는 탄력근로제는 (사용자와 근로자대표의) 서면 합의를 통해 가능했는데 개편안대로라면 합의 없이도 1년까지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면서 “사용자 입장에선 도입 요건이 완화되는 것이지만 노동자 입장에선 불규칙성이 증대되고 노동 강도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추상적이고 근사한 담론으로 제도의 효율성만 내세워선 현장의 이해를 구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존버씨의 죽음’ 저자인 김영선 노동시간센터 연구위원은 “노동시간이란 노동 과정, 조직 내 분위기, 동료간 관계, 업종의 특성 등이 다 얽혀 있기 때문에 이러한 맥락에서 바라봐야 제도가 온전히 작동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결국 이번 개편안이 현장 상황을 반영해 현실과 제도의 격차를 줄일 때 국회 문턱도 넘을 수 있을 것입니다. 국회 제출까지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정부가 현장 의견을 더 많이 수렴했으면 합니다.
  • 화재 신고 받고보니 ‘내 집’…야근 중 가족 잃은 소방대원 사연

    화재 신고 받고보니 ‘내 집’…야근 중 가족 잃은 소방대원 사연

    미국의 소방대원이 야간 근무 중 화재 신고를 받고 달려갔지만, 화재 현장에서 가족을 잃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AP통신 등 현지 언론의 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일 밤 9시경 시카고 소방센터에서 일하는 소방대원 스튜어트는 야근 중 신고시스템을 살피다가 신고 접수 한 건과 마주했다.  이내 화재 발생 장소가 자신의 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현장으로 달려가 죽을힘을 다해 가족을 구하려 애썼다. 불이 난 집 안에는 소방관의 아내(34)와 각각 7세·2세인 두 딸, 그리고 올해 7세가 된 아들이 자고 있었다. 소방대원들은 화재 현장에서 연기를 흡입하고 쓰러진 4명을 발견하고 모두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7살 된 아들 스튜어트의 아들은 하루 만인 8일 밤 세상을 떠났다.  래리 랭포드 시카고 소방국 대변인은 “숨진 소년의 아버지는 소방대원으로, 자택에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 야근 중이었다”면서 “화재 알림 시스템에 집 주소가 떴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직시 집으로 달려갔다”고 말했다. 이어 “스튜어트 소방대원은 자택 관할 소방서 소속은 아니지만, 현장에서 구조된 아내에게 직접 심폐소생술을 실시했고, 그의 동료들도 관할 소방서 대원들과 함께 화재 진압 활동을 도왔다”고 덧붙였다.  많은 사람이 그의 가족을 구하려 애썼지만 비극을 막지 못했다. 숨진 7세 아들 외에, 소방관의 아내와 나머지 두 자녀 모두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주방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 MZ노조, ‘주 최대 69시간’ 근로시간 개편안 반대

    MZ노조, ‘주 최대 69시간’ 근로시간 개편안 반대

    정부가 6일 발표한 근로시간 제도 개편방안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양대노총을 포함해 노동계가 개편방안에 강하게 반발하는 가운데 이른바 MZ세대 노조라 불리는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새로고침 노조)도 개편방안에 반대 입장을 내놨다. 최대 주 69시간 근무가 가능해지는 것을 두고 직장인의 공분도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라 당분간 개편방안을 둘러싼 비판이 지속될 전망이다. 새로고침 노조는 9일 논평을 내고 “연장근로 관리 단위 확대에는 근로조건 최저기준을 상향해온 국제사회의 노력과 역사적 발전을 역행 내지 퇴행하는 요소가 있다”고 비판했다. 새로고침 노조는 평균 근로시간이 긴 이유로 연장근로 상한이 높은 점을 꼽으면서 “주 52시간제로 기대했던 취지의 안착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장시간 노동과 과로에서 탈피하기 위한 제도적인 기반도 효과를 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연장근로 관리 단위 확대는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사업주와 근로자대표가 서면으로 합의해 연장근로 관리 단위를 조정하도록 한 점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새로고침 노조는 “노동자 개인으로서는 현행법상 보장된 근로조건이 집단적 의사결정과 의사표시만으로 저하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노총도 이날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추진하려는 근로시간 제도 개편방안이 ‘과로사 조장법’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비혼 장려 정책이냐’, ‘다시 야근 공화국으로’라는 말이 회자가 되고, 청년들의 분노도 들끓고 있다”며 “과로사로 내모는 개편안을 즉각 폐기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 [사설] 근로시간 유연화 안착 위해 부작용 잘 살펴야

    [사설] 근로시간 유연화 안착 위해 부작용 잘 살펴야

    정부가 산업 현장의 숙원이던 주52시간 근로제의 대대적인 개편에 나섰다. 업종을 불문하고 획일적으로 주52시간제가 적용되면서 산업 현장이 겪었던 노동의 동맥경화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와 기업, 근로자가 힘을 합치면 모두가 만족할 노동 형태를 갖춰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어제 고용노동부가 내놓은 근로시간제 개편 입법안은 주52시간(법정 40시간 근로에 연장 12시간) 근로제를 유연화해 주당 최대 69시간까지 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주간 단위의 근로시간 산정 기준을 월 단위 이상으로 확대해 몰아서 일을 하고 그만큼의 시간을 더 쉴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다. 정부는 연장근로 단위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장시간 근로가 집중될 수 있다는 우려를 감안해 4주 평균 64시간 근로 준수를 의무화했다. 현행 주52시간제에서는 한 명의 근로자가 주당 연장근로 시간을 1시간만 넘겨 일해도 사업자는 범법자가 됐다. 반대로 근로자는 밀린 일을 제때 처리하지 못해 발을 굴렀고, 편법 야근을 감내해야 했다. 이로 인해 집중근무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정보기술(IT) 분야 스타트업이나 수출기업 등에서 노사 가릴 것 없이 불만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이번 조치로 산업 현장은 노동자 건강을 앞세운 지난 정부의 획일적인 근로시간제 시행으로 잃게 된 이른바 ‘시간 주권’을 되찾게 될 것으로 평가된다. 기업의 업무효율성과 생산성이 높아지고 일자리 창출도 늘 것으로 기대된다. 관건은 이정식 고용부 장관이 밝혔듯 “근로자의 권리의식, 사용자의 준법의식, 정부의 감독행정 세 가지가 함께 맞물려 가야 한다”는 점이다. 모쪼록 합리적 정책이 시행 과정에서의 오류로 제동이 걸리는 일이 없도록 정부부터 관리감독에 만전을 기해야겠다.
  • ‘주’ 단위 연장근로 확장… 공짜 야근 끊고 사업주 범법자 막는다

    ‘주’ 단위 연장근로 확장… 공짜 야근 끊고 사업주 범법자 막는다

    “근로자 한 사람이 1시간만 넘겨도 사업주는 범법자가 되고, 근로자는 ‘꼼수야근’을 하는 기형적인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정부가 6일 근로시간 제도 개편을 발표하면서 현행 ‘주 52시간제’로 대표되는 주 단위 상한 규제의 획일성과 경직성을 지적한 부분이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2018년 주 52시간제를 도입한 결과 기업이 포괄임금제를 오남용해 장시간 근로와 공짜 야근을 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1년 기준 우리나라 근로자의 연간 근로시간은 1915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5번째이고, OECD 평균 근로시간(1716시간)과 비교해 199시간이 많다. 개편안은 ‘주 52시간제’(기본 40시간+연장 12시간) 틀 속에서 ‘주’ 단위의 연장근로 단위를 노사 합의로 ‘월·분기·반기·연’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했다. 장시간 연속근로 방지와 실근로시간 단축을 위해 근로일 간 11시간 연속 휴식 부여 또는 1주 64시간 상한, 산업재해 과로인정 기준인 4주 평균 64시간 이내 근로, 단위기간에 비례한 연장근로 총량 감축 등 ‘3중 건강보호조치’도 내놨다. 현재 월 단위 연장근로는 최대 52시간, 주 12시간으로 제한돼 있다. 앞으로는 52시간 범위에서 기업이 자유롭게 조정이 가능하다. 근무일 간 11시간 연속 휴식 보장안은 남은 13시간 중 4시간마다 부여되는 30분 휴게시간을 제외한 11.5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 주 6일 근무 시 최대 69시간(연장 29시간)이다. 4주간 근무가능시간은 ‘69시간·63시간·40시간·40시간’이다. 1주 64시간(연장 24시간) 상한제 방식에서는 ‘64시간·64시간·44시간·40시간’이 가능하다. 분기·반기로 관리기간이 확대되면 특정시기 장시간 근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분기(3개월) 적용 시 각각 4주 연속 69시간, 5주 연속 64시간 근로가 가능하다. 다만 건강보호조치에 따라 4주 평균 64시간 이내로 제한을 받는다. 고용부 관계자는 “1주 단위 연장근로 칸막이를 제거하는 것이지 근로시간 총량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특정주에 연장근로가 몰리면 다른 주는 시간을 줄여야 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근로시간 유연화로 정보통신과 연구개발 업체, 계절성 제품 생산업체들은 숨통이 트이게 됐지만 ‘실효성’ 문제가 지적된다. 최근 5년간 상용근로자의 주 근무시간이 38시간, 월 평균 연장근로시간은 2014년 12.9시간에서 2021년 10시간으로 감소했다. 52시간 초과사업장도 1.4%에 불과하다. 정부는 근로시간 개편안이 담긴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이날부터 40일간 입법예고한 뒤 이르면 6월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그러나 양대노총이 반발하는 데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야당도 반대하면서 국회 통과에 난항이 예상된다.
  • 연차 절반도 쓰지 못했는데
연장근로 저축해 장기휴가?

    연차 절반도 쓰지 못했는데 연장근로 저축해 장기휴가?

    “지난해에도 연차를 절반 정도밖에 못 썼다.”(30대 직장인 최상진씨) 정부가 6일 근로시간 제도 개편방안을 발표하면서 장시간 노동을 장기 휴가로 보상받을 수 있다고 했지만 직장인들 사이에선 “현실과 동떨어진 얘기”라며 회의적인 반응이 많았다. 연장·야간·휴일근로를 적립해 휴가로 쓸 수 있도록 하는 ‘근로시간저축계좌제’에 대해서도 “강제성이 없을 경우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직장인 이현구(33)씨는 “근로시간이 주 최대 69시간까지 늘어나는 것과 비교하면 휴식권 보장 대책은 약해 보인다”면서 “일할 때 일하고 쉴 때 쉬는 것이 지금과 같은 직장 분위기에서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우리나라 근로자의 연차 소진율은 76.1% 수준이다. 직장인 위모(28)씨는 “연차뿐 아니라 근로시간저축계좌제와 같은 보상제도는 미사용 연차에 대한 수당 지급 의무화 같은 강제성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행 근로기준법은 연장·야간·휴일근로에 대해 가산수당 지급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근로시간저축계좌제가 시행되면 사측이 수당을 덜 주기 위해 휴가를 적립하는 식으로 꼼수를 부릴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지은(38)씨는 “그나마 수당이라도 받기 때문에 연장근로를 하면서 버티고 있다”며 “연장근로수당 대신 휴가를 주고 나서 회사는 나 몰라라 하면 그만이다. 이런 것까지 고용부가 단속할 것도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다. 유치원생 자녀를 둔 김보현(34)씨는 “매일 자정까지 한 달 가까이 일하면서 아이를 방치한 다음 장기 휴가를 가는 게 무슨 의미냐”며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해도 저출산이 해결되지 않는 이유를 관료들만 모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MZ노조인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의 유준환 위원장은 “장시간 노동으로 건강이 악화될 수 있는데 근로시간저축계좌제는 이를 ‘미래 휴가’로 보상받는다는 개념이어서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 다만 정부가 포괄임금제 오남용을 뿌리 뽑겠다며 팔을 걷어붙인 데 대해선 늦었지만 환영한다는 의견도 있다. 직장인 김모(43)씨는 “평소 주 52시간 넘게 근무하는데도 현행 제도에서는 보상을 제대로 못 받았다”면서 “‘공짜 야근’의 주범인 포괄임금제에 대해선 엄격한 감독이 필요하다”고 반겼다.
  • 야근 시간 적립해 연차 떠나고… 10일 이상 ‘유럽식’ 장기 휴가 활성화한다

    야근 시간 적립해 연차 떠나고… 10일 이상 ‘유럽식’ 장기 휴가 활성화한다

    정부가 한 주 최대 52시간까지 일하도록 규정한 현행 근로시간 제도를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업무량이 많을 때는 최대 69시간까지 일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차곡차곡 모은 연장근로 시간을 연차 휴가로 쓸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경직적인 근로시간에 유연성을 더해 일할 땐 집중적으로 일하고, 쉴 땐 푹 쉴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고 ‘근로시간 제도 개편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추 부총리는 “현재 주 단위에 한정된 연장근로시간 관리 단위를 월·분기·반기·연 등까지 확대해 산업 현장의 선택권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70년간 유지된 1953년 공장 기반의 노동법 제도를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게 선진화해 선택권·건강권·휴식권의 보편적 보장이 제도의 지향점이 되는 새로운 근로시간 패러다임을 구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현행 ‘주 52시간제’(40시간+최대 연장 12시간) 틀은 유지하되, 주 단위의 연장근로 단위를 고쳐 한 주에 최대 69시간 근로가 가능하게 할 방침이다. 근로자가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결정하는 선택근로제 허용 기간은 1개월에서 3개월로 확대한다. 저축한 연장근로를 연차휴가에 더해 안식월 개념처럼 장기 휴가를 쓸 수 있는 ‘근로시간 저축계좌제’도 도입한다. ‘눈치보지 않고’ 휴가가기 확산과 함께 10일 이상 유럽식 장기 휴가 활성화를 위한 대국민 캠페인도 추진한다. 정부는 근로기준법 제정 이래 처음으로 연속 휴식 등 근로자 건강권 보호조치를 명문화했다. 근로일 11시간 연속 휴식 부여 또는 1주 64시간 상한 준수, 산업재해 과로 인정 기준인 4주 평균 64시간 이내 근로 등 ‘3중 건강 보호조치’를 마련했다. 정부는 근로기준법 개정안 등 개편안을 내달 17일까지 입법예고한 뒤 6~7월쯤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정부의 근로시간제 개편안에 대해 “경제의 발목을 잡아 온 법과 제도를 개선하는 것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양대 노총은 “자정까지 일해도 합법이 되는 근로시간 제도 개편으로 휴식권이 보장되지 않는다”면서 “노동자를 기만하지 말라”고 반발했다.
  • 中서 다시 부는 해외유학 붐…미국보다 영국 선호

    中서 다시 부는 해외유학 붐…미국보다 영국 선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공동부유’ 압박으로 중국에서 한동안 시들했던 해외유학 바람이 다시 불고 있다고 현지 매체 계면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지난해 말 상하이에서 일하다 미국 유학길에 오른 장모씨의 사례를 소개했다. 2018년 미국의 한 공립대를 졸업하고 금융 석사 학위까지 받아 귀국해 대형 공기업에서 재무 분석사로 일했다. 그러나 중국 특유의 관료주의적 기업 문화와 잦은 야근에 염증을 느껴 재유학을 결심했다. 장씨는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배우지 않은 학생도 지원할 수 있는 노스이스턴대 ‘트랜스 코딩’ 석사 과정을 선택했다. 그는 “이 과정에 등록한 외국 유학생 가운데 중국인이 가장 많다. 졸업 뒤 현지에서 취업하는 데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미국 유학 컨설팅 업체 허우런유학의 창업자 천항은 “근래 들어 미국으로 유학 가는 중국 학생들이 다시 늘고 있다”며 “현지 취업에 유리한 컴퓨터와 데이터 등 이공계 학과를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으로 가려는 학생 상당수가 중국으로 돌아올 생각이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최근 중국 유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국가는 영국이다. 중국 최대 학원 기업이자 유학 컨설팅 업체인 신둥팡이 2020년 발간한 ‘중국 유학 백서’에 따르면 그해 영국은 미국을 제치고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유학하는 국가로 올랐다. 코로나19 대유행 및 미중 갈등 심화의 여파다. 2021년 9월 기준 영국의 중국 유학생 비자 발급 건수는 13만 5500건으로 전년보다 157% 급증했다. 홍콩 유학도 늘고 있다. 2021년 중국 본토 학생 3만 7087명이 홍콩 유학 허가를 받아 전년보다 19.2% 증가했다. 미국이나 영국으로 떠나는 중국 유학생들이 현지 정착을 염두에 두고 떠나는 것과 달리 홍콩행 유학생 90%는 졸업 후 본토로 돌아가 일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한국에 최저임금 역전당한 일본...분노한 日청년들 거리로 나왔다

    한국에 최저임금 역전당한 일본...분노한 日청년들 거리로 나왔다

    “식비, 난방비, 전기료 등을 아껴 월세를 내고 나면 단돈 1엔도 남지 않는다. 이사도, 결혼도, 육아도 모두 포기할 수밖에 없다. 업체들의 임금 적게 주기 경쟁에 희생당하고 있는 것 같아 괴롭다.” 올해 한국의 최저임금이 처음으로 일본을 앞지른 가운데 일본 청년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왔다. 마이니치 신문은 27일 “물가 상승이 계속되는 가운데 생활고에 시달리는 대학생 등 100여명의 청년들이 26일 ‘최저임금 대폭 인상’을 요구하며 도쿄 시부야에서 시위를 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올해(2022년 10월~2023년 9월) 전국 평균 최저임금은 961엔으로, 원화로 환산(28일 오전 100엔=966원 적용)하면 9288원이다. 올해 한국 최저임금(9620원)보다 332원 낮은 것이다. 한일간 첫 역전이다.하루 8시간씩, 25일 근무한다고 단순 가정할 경우 한국에서는 월 192만 4000원, 일본에서는 월 185만 7600원(전국 평균치)을 받게 된다. 약 6만 6000원의 차이가 난다. 이날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시위’ 등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가두시위에 나선 청년들은 “비정규직 저임금을 받으며 학자금 대출을 상환하거나 야근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교에 다니고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수도권 사립대에 다니는 모테기 가에데(21)는 “학비와 교재비를 벌기 위해 슈퍼마켓과 병원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며 “사이타마현에 있는 슈퍼마켓에서는 최저임금과 동일한 987엔을 시급으로 받고 있으며 병원에서는 밤새 일하고 있다”고 마이니치에 말했다. 그는 “생활이 곤궁해져서 야간근무를 늘리다 보니 수업에 결석하거나 낮에 졸음이 밀려와 너무 힘들 때가 많다”며 “슈퍼마켓에 10%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지만, 아직 아무런 답변이 없다”고 했다. 도쿄에 사는 25세 여성은 비정규직으로 월 19만엔 정도의 임금을 받고 있다. 생활비를 아껴 매월 1만 7000엔씩 학자금을 갚아나가고 있다는 그는 “인간다운 생활을 하려면 시간당 최소한 1500엔은 필요하다”고 하소연했다.또다른 도쿄 거주 30대 여성은 “정규직인데도 월급이 15만엔 정도”라고 말했다. 건강 문제 때문에 야근을 오래 하지 않는 조건으로 정규직을 찾다 보니 저임금 일자리 밖에 구하지 못했다고 했다. “식비, 난방비, 전기료 등을 아껴 월세를 내고 나면 단돈 1엔도 남지 않는다. 이직도, 이사도, 결혼도, 육아도 모두 포기할 수밖에 없다. 돈이 없으니 전문기관을 통한 자격증 취득 등 이직을 꿈꿀 여유도 없다.” 그는 “임금 적게 주기 경쟁에 희생당하고 있는 것 같아 괴롭다”고 시위 참가 이유를 말했다. 일본의 최저임금은 47개 광역단체별로 다르게 적용된다. 전국 평균치가 961엔이다. 수도 도쿄도가 1072엔으로 가장 높고, 가나가와현 1071엔, 오사카부 1023엔 등 대도시 권역은 한국보다 높다. 그러나 아오모리, 가고시마 등 10곳은 853엔, 이와테 등 4곳은 854엔에 머무는 등 전체 절반이 넘는 28개 현이 800엔대에 그친다.
  • [데스크 시각] 결국은 모두가 ‘소희’/최여경 문화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결국은 모두가 ‘소희’/최여경 문화체육부장

    소녀는 양말도 신지 않은 채 슬리퍼를 끌고 천천히 물속으로 들어갔다. 엄동설한에 얼음장 같은 물속으로 들어가는 게 회사에서 고객들에게 무례한 말을 들어도 버텨야 하고 실적 압박에 시달리는 일을 매일 반복하는 것보다 나을 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렇게 김소희는 좋아하던 춤을 버리고, 친구들을 뒤로하고, 가족들에게서 떠나갔다. 영화 ‘다음 소희’는 2017년 1월 전주에서 일어난 직업계고 학생의 사건을 토대로 했다. 열여덟 살 고등학생 홍수연양은 졸업을 앞두고 현장실습을 나간 지 3개월 만에 저수지에서 싸늘하게 발견됐다. 영화에서 애완동물학과 소속인 소희에게 교사가 소개해 준 직장은 한 통신사 고객센터다. 통신사 상품을 소개하고 계약 해지를 요구하면 어떡해서든 막아 회원 유지를 유도하는 업무다. 개별로, 팀별로 날마다 달마다 할당량이 있어 이걸 채우려면 야근하기 일쑤다. 고객이 원하는 대로 해지를 해줬을 뿐인데 방어하지 못했다고 타박이 날아온다. 쥐꼬리만 한 인센티브는 그만둘까봐 2~3개월 후에나 준다는 말이 돌아온다. ‘3일 무급휴가’ 끝에 소희는 마음을 굳혔다. 그런 일을 다시 하느니 세상을 등지기로. 실습생의 사망이 문제가 될까봐 회사는 그의 태도와 평소 행실을 문제 삼고, 학교에선 앞으로 실습생을 못 보낼까봐 전전긍긍하는 모습은 극적 표현이 아닌 현실이다. 당시 수연양의 유족들도 감정노동자는 산재 인정을 받기 어렵다는 말을 듣고 산재 신청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회사와 합의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업무상 산재를 인정받는 것은 하늘의 별을 따는 것보다 어렵다. 최근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일을 시작한 지 4개월 만에 극단적 선택을 한 20대 선원에 대해 업무상 재해 판결이 나왔다고 한다. “엄마 생각을 하며 버티려고 했지만 더는 참지 못하겠다”면서 세상을 등진 게 2018년 3월. 유족이 선주와 선박관리회사 등 관계자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낸 지 5년 만에 2심에서 승소했다. ‘다음 소희’에서 다룬 팀장의 자살 사건도 사실 2014년에 일어난 일이다. 팀장은 유서에 노동 착취와 소비자 기만 등 부당한 노동 현실을 고발했지만 묻혀 버렸다. 회사 사람들은 입을 꾹 닫았고, 그와 일을 했던 ‘실습생’들은 힘이 없었다. 팀장의 유족이 산재 인정을 받은 건 2019년이었고, 그나마도 수연양 사건이 뒷받침됐다고 한다. 영화에서 어려움을 토로하는 소희에게 친구는 말한다. “그만두면 되지.” “그만두는 것도 비빌 언덕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거야”라는 소희의 말은 현장실습생뿐만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느끼는 심정 아닐까. 이명과 어지럼증으로 회사를 그만둘 수 있는 환경을 가진 직장인이 몇이나 될까. 입사한 지 6년 만에 그만둔다 한들 산재 위로금 44억원을 포함한 50억원 퇴직금을 챙길 30대가 있을까. 근로복지공단이 책정한 산재 보상금은 하루 최대 22만원 선, 사망 시 2억 9000만원이다. 하지만 2016년 서울 구의역에서 숨진 김군에 대한 보상금은 7900만원, 2018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 사망한 김용균씨는 1억 3000만원, 2021년 평택항 컨테이너 청소 중 세상을 뜬 이선호씨는 1억 3900만원을 받았다고 한다. 목숨값조차 공평하게 받지 못하는 게 한국 노동환경의 현실이다. ‘다음 소희’에서 나오는 콜센터가 그저 ‘그들의 일터’라고만 보이지 않고, 소희가 세상을 등진 이유와 진실을 찾아 뛰어 봐도 회피와 책임 전가만 돌아오는 게 남 얘기로 치부할 수만은 없어 보인다. 실제로 더 쓰라린 영화 밖 현실, 곳곳에 포진한 현실의 부조리를 투영하며 우리가 간과한 노동 현장의 문제점을 마주하는 시간 ‘다음 소희’를 권하는 이유다. 이 잔잔한 영화가 더 넓게 퍼지면서 약자에게 더욱 부당한 현실이 개선되길 조심스럽게 기대해 본다.
  • 정부, 연속 11시간 휴식 없이 ‘주 64시간’도 검토

    정부, 연속 11시간 휴식 없이 ‘주 64시간’도 검토

    정부가 최대 근로시간을 69시간으로 확대하는 방안과 함께 ‘11시간 연속 휴식’없이 ‘주 최대 64시간 근로’를 가능하게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권기섭 고용노동부 차관은 24일 열린 근로시간 제도 개편 대국민 토론회에서 “제도의 경직성은 그대로 유지한 채 급격하게 주 52시간제를 도입하다보니 한 사람이 1시간을 넘겨 일해도 사업주는 범법자가 되고, 근로자는 꼼수야근을 하는 기형적인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노사가 원하면 ‘월, 분기, 반기, 연간 단위’로 연장근로를 운영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부여해 ‘1주 단위’ 연장 근로 칸막이를 없애고, 11시간 연속휴식 등 건강 보호조치를 보편적으로 적용하게 해 근로자 건강권 보호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용부는 연구회 권고문의 취지를 존중해 근로시간 제도 개편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미래노동시장연구회는 지난해 말 현행 ‘주 단위’ 노동시간을 ‘월, 분기, 반기, 연’으로 다양화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노동시간을 ‘연 단위’로 적용하면 출퇴근 사이 11시간 연속 휴식 의무를 지키며 주 69시간 근무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다만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 고용부 고시상 과로 인정 기준은 주당 근로시간이 64시간인 경우다. 미래노동시장연구회의 제안을 반영해 주 최대 근로시간을 69시간까지 허용하면 과로 인정 기준을 초과하게 된다. 이에 정부는 노사 합의를 거쳐 11시간 연속 휴식을 적용하지 않는 대신 최대 근로시간을 ‘주 64시간’으로 하는 선택지도 제시했다. 다만 고용부는 “현재 이러한 방안을 모두 포함해 근로시간 제도개편 방안을 검토 중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 아이돌보미 국가자격증·AI 매칭 도입...양육 공백 고민 줄어들까

    아이돌보미 국가자격증·AI 매칭 도입...양육 공백 고민 줄어들까

    양육 공백 해소를 돕기 위한 정부의 아이돌보미 사업에 국가자격증 제도 도입이 추진된다. 또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매칭에 걸리는 시간을 줄일 예정이다. 여성가족부는 16일 국무총리 주재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이같은 내용의 아이돌봄서비스 고도화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돌봄서비스 공급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국가자격증제도와 민간 제공기관 등록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공공아이돌보미는 2만 6000여명이 활동 중이고, 민간 돌보미는 14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아이돌보미의 범죄경력과 건강 등을 확인해 자격증을 발급하고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된 민간 기관의 정보를 플랫폼에 공개한다는 구상이다.또 AI를 활용해 돌보미와 이용자를 실시간 매칭하는 서비스를 다음 달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이밖에 등하원을 위해 2시간 이내로 짧게 이용할 수 있는 단시간 연계 서비스도 올해 하반기부터 시범 운영된다. 갑작스러운 야근 등으로 돌봄서비스가 급히 필요할 경우 서비스 시작 전 4시간 이내도 신청할 수 있는 일시 연계 서비스도 추진된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아이돌봄 서비스는 단순한 보육의 문제가 아니라 저출산 대책의 하나로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정부는 돌봄 서비스 공급을 대폭 늘리는 한편 다양한 수요에 부응하는 맞춤형 서비스로 질적 개선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 “포괄임금 탓 휴일 무급근무 내몰려” “폐지 후 근로시간 줄고 수당 올라”

    “포괄임금 탓 휴일 무급근무 내몰려” “폐지 후 근로시간 줄고 수당 올라”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13일 “포괄임금 오·남용 근절은 현시점에서 확실한 근로시간 단축 기제”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서울지방노동청 아카데미홀에서 정보기술(IT)기업 노조 지회장, 소프트웨어 업체의 청년 근로자와 가진 간담회에 참석해 “포괄임금이 오·남용되면 기업이 근로시간을 비용으로 인식하지 못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부가 올해를 포괄임금·고정수당 오·남용 근절 원년으로 선언한 가운데 주무 장관이 첫 행선지로 IT업계를 선택했다. 소프트웨어산업계는 63.5%가 임금 산정 방식으로 포괄임금 계약을 채택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고용부는 지난 2일 개설한 ‘온라인 노사 부조리 신고센터’에 접수된 오·남용 사례를 소개했다. A사는 연장근로시간을 한 달 33시간으로 정해 놓고 연장근로수당을 지급하지 않고, 출퇴근기록카드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한 사무직 직원은 월 마감 등 연장근로가 잦지만 계약서에 명시된 초과근무수당(4시간) 이상은 못 받는다고 토로했다. 고정수당을 이유로 연장·야간·휴일 수당을 지급하지 않고 출퇴근 기록도 조작했다는 제보에 “야근·연장수당에 관해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드물다”는 지적도 나왔다. 고용부는 포괄임금·고정수당 오·남용 근절을 위해 지난달 첫 기획감독에 나선 가운데 하반기 추가 감독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익명 신고된 사업장은 포괄임금 오·남용 의심사업장으로 관리하고, 사전 조사 등을 거쳐 지방청에서 감독하거나 하반기에 기획감독을 실시할 방침이다. 3월에는 ‘편법적 임금지급 관행 근절대책’을 발표하는 등 총력 대응하기로 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배수찬 넥슨 노조 지회장은 “포괄임금제 폐지 후 평균 근로시간이 감소했고 야근자는 수당이 올라가 만족도가 높다”고 소개했다. 이 장관은 “포괄임금은 획일적·경직적 근로시간 규제로 생겨난 관행으로 일부 현장에서 오·남용되면서 ‘무한정’ 공짜 야근을 야기한다”면서 “공정의 가치에 맞지 않고 청년·저임금 근로자에게 좌절감을 줘 반드시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정식 “포괄임금 오·남용은 가장 확실한 근로시간 단축 기제”

    이정식 “포괄임금 오·남용은 가장 확실한 근로시간 단축 기제”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13일 “포괄임금 오·남용 근절은 현 시점에서 확실한 근로시간 단축 기제”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서울지방노동청 아카데미홀에서 정보기술(IT)기업 노조 지회장, 소프트웨어 업체에 근무하는 청년 근로자와 가진 현장 간담회에서 “포괄임금이 오·남용되면 기업이 근로시간을 비용으로 인식하지 못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직장인이 많이 이용하는 블라인드 앱에 포괄임금을 ‘자유이용권’이라고 표현한다는 글도 소개했다. 정부가 올해를 포괄임금·고정수당 오·남용 근절 원년으로 선언한 가운데 주무 장관이 첫 행선지로 IT업계를 선택했다. 소프트웨어산업계는 63.5%가 임금 산정 방식으로 포괄임금 계약을 채택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고용부는 지난 2일 개설한 ‘온라인 노사 부조리 신고센터’에 접수된 오·남용 사례를 소개했다. A사는 연장근로시간을 한달 33시간으로 정해놓고 연장근로수당을 지급하지 않고, 출퇴근기록카드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한 사무직 직원은 월 마감 등 연장근로가 잦지만 계약서에 명시된 초과근무수당(4시간) 이상은 못받는다고 토로했다. 고정수당을 이유로 연장·야간·휴일 수당을 지급하지 않고 출퇴근 기록도 조작했다는 제보에, “야근·연장수당에 관해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드물다”는 지적도 나왔다. 고용부는 포괄임금·고정수당 오·남용 근절을 위해 지난달 첫 기획감독에 나선 가운데 하반기 추가 감독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익명 신고된 사업장은 포괄임금 오·남용 의심사업장으로 관리하고, 사전 조사 등을 거쳐 지방청에서 감독하거나 하반기에 기획감독을 실시할 방침이다. 3월에는 ‘편법적 임금지급 관행 근절대책’을 발표하는 등 총력 대응키로 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배수찬 넥슨 노조 지회장은 “포괄임금제 폐지 후 평균 근로시간이 감소했고 야근자는 수당이 올라가 만족도가 높다”고 소개했다. 이 장관은 “포괄임금은 획일적·경직적 근로시간 규제로 생겨난 관행으로, 일부 현장에서 오·남용되면서 ‘무한정’ 공짜 야근을 야기한다”며 “공정의 가치에 맞지 않고 청년·저임금 근로자에게 좌절감을 줘 반드시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야근·지옥철 싫어 2시간 일찍 출근하는데…물 흐린다네요”

    “야근·지옥철 싫어 2시간 일찍 출근하는데…물 흐린다네요”

    통근지옥과 야근이 싫어 일찍 출근하는 직원이 직장 동료로부터 “분위기 흐리지 말고 정시 출근하라”는 말을 들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최근 ‘일찍 출근하는 직원, 물 흐리는 걸까요?’라는 제목으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정규 출근 시간인 오전 9시보다 2시간 일찍 회사에 출근한다고 밝혔다. 해당 회사의 정규 근무 시간은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였으나 2년 전부터 규정이 바뀌어,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만 무조건 근무하도록 했다. 하루 8시간만 채운다면 출퇴근 시간은 1~2시간 빨라지거나 늦어져도 무방하다고 했다.A씨는 “야근은 절대 하기 싫어서 일이 많으면 오전 7시에 출근한다”며 “물론 자발적으로 일찍 출근하는 거라 돈도 안 주고 일 끝나면 4~6시 사이에 퇴근하니 야근 수당도 없다. 단, 출근 카드는 9시에 찍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제가 없을 때 팀장님이 저를 언급했다고 한다”며 팀장이 동료들에게 ‘야근해서 수당을 챙겨갈 생각하지 말고 A씨처럼 일찍 나와서 일을 끝내라’고 지시했다더라“고 말했다. 팀장의 칭찬에 A씨는 동료 사이에서 민폐를 끼치는 사람이 돼 버렸고, 급기야 한 직원으로부터 한소리를 들었다. A씨는 ”동료에게 ‘팀 분위기 흐리지 말라’는 말을 듣고 결국 회사 건너편 스타벅스에서 아침을 먹으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차 막히는 건 싫기 때문이다. 이런 생활이 며칠째 계속되니까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또 그는 ”일찍 출근하면 다른 팀원들이 지각할 것 같을 때 자리에 가방도 놔주고 회의 준비도 도와줬는데 그렇게 물을 흐리는 짓이었을까“라고 되물었다. 네티즌들은 ”동료들에게 피해가 가는 행동“와 ”업무에 지장만 없으면 개인 자유“라는 의견이 갈렸다. 직원 자율성 극대화…직장인들 환영하는 ‘유연근무제’ 국내 각 기업에서 ‘자율과 책임’이란 원칙 하에 자유로운 근무 환경을 조성해가고 있다. 오전 7시~11시 자유롭게 출근, 하루 최소 6시간에서 최대 12시간 근무할 수 있다. 주 40시간 근무를 충족하면 금요일 오후엔 자율적으로 퇴근할 수 있다. 반반차(2시간 단위 휴가)를 사용해 병원 등 급한 개인 업무를 처리할 수도 있다. 유연근무제가 도입되고, 직장인들도 대부분 환영하는 분위기다. 다만 위 사례처럼 회사 분위기에 따라 차이는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최근 코로나19 엔데믹 시대에 직장인들은 하이브리드 근무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가 지난해 직장인 398명을 대상으로 희망 근무 형태를 조사한 결과 ‘하이브리드형 근무’가 1위(67.3%)를 차지했다. 해당 근무 형태를 선택한 응답자들이 선호하는 출근 일수는 주3일(47.4%) 주2일(25.7%) 순이었다. 하이브리드형 근무를 선호한다는 30대 직장인 B씨는 ”재택근무와 사무실 출근의 장점을 상황에 맞게 할 수 있어 업무 효율성이 높다고 본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하는 시간’으로 한정치 않으면서 ‘일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계기가 됐다“며 ”생산성보다 창의성을 더 중시 여기는 기업은 창의성 제고를 더욱 꾀할 수 있는 근무제를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 “육체적 관계 없는 남편의 ‘오피스와이프’…이혼 사유 될까요?”

    “육체적 관계 없는 남편의 ‘오피스와이프’…이혼 사유 될까요?”

    육체적인 외도가 아닌, 남편의 이른바 ‘오피스 와이프’의 존재가 이혼 소송의 사유가 될 수 있을까? 7일 방송된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는 “공무원인 남편은 늘 6시면 퇴근하고 곧장 집으로 오는 사람이었는데, 얼마 전부터 야근 핑계를 대며 점차 퇴근이 늦어지기 시작했다”는 아내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A씨는 “야근하는 날이 점점 많아지다보니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어 남편이 일하는 곳으로 직접 찾아가봤는데 남편은 직장에 없었다”며 “남편은 급하게 회식이 생겨 다녀왔다고 했지만 남편의 말이 왠지 핑계같이 느껴져 남편의 휴대전화를 확인하게 됐다”고 밝혔다. 남편의 휴대전화에서 직장 동료와의 대화를 보게 된 A씨는 “대화가 이상했다. 분명히 직장동료와 서로의 직급을 부르고 있었지만 직장동료 이상의 분위기로 오랜기간 다정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회식이라고 했던 날도 사실은 그 직장동료와 단둘이 저녁식사를 한 것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A씨는 “이런 대화가 외도의 증거로 쓰일 수 있냐. 남편에게 이혼 소송과 위자료 청구 소송을 할 수 있냐”고 조언을 구했다. 이에 송종영 변호사는 “오피스 와이프나 오피스 허즈밴드로 인해서 이혼을 생각하며 상담을 하는 분들이 정말 많다”면서 “이혼이 되려면 민법에서 정한 이혼 사유가 있어야 하는데 오피스 와이프가 민법 제840조 1호 배우자의 부정행위에 해당하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인섭 변호사가 “육체적인 관계까지는 안 간 것 같다”고 지적하자, 송 변호사는 “과거 간통죄가 있을 때는 간통죄에서 육체적인 관계 여부를 많이 따졌지만 현재 간통죄는 폐지됐다. 사실상 이혼 소송에서의 부정행위는 우리가 알고 있는 육체적인 관계보다는 훨씬 넓은 개념이다. 육체적 관계에 이르지 아니하더라도 부부에서 서로 정조 의무를 지키지 않는 일체의 부정한 행위를 포함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부정한 행위인지 여부는 구체적인 사안에 따라, 상황과 정도에 따라 법원에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서적 외도도 부정행위로 인정될 수 있어…대화 수위 중요” 송 변호사는 “육체적 관계가 없더라도 정신적인 외도, 정서적 외도도 부정행위로 인정될 수 있다”며 “다만 외도로 인정되려면 부부의 정조 의무에 충실하지 않는 행위 정도는 해당해야 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A씨의 경우처럼 “다른 증거 없이 문자나 카카오톡 메시지만으로도 부정행위가 명백하다면 이혼 사유가 될 수 있다”면서 “사진이나 동영상들이 반드시 있어야 되는 것은 아니다. 대화의 수위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친밀한 대화가 오갔다는 정도만으로는 부족하고 서로 ‘사랑해’ ‘보고 싶다’ ‘여보’ ‘자기’ 등의 호칭이 있다면 외도로 인정받을 수 있다. 또한 금전거래가 서로 복잡하게 있다든지 여행을 다녀왔다든지 성관계를 암시하는 내용이나 수위 높은 애정표현이 있는 경우에는 다른 증거가 없어도 부정행위가 인정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송 변호사는 “이러한 증거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혼 소송이나 상간 소송을 제기했을 때 오히려 역공격을 받을 수도 있다”며 “확실한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소송을 제기하면 오히려 의부증으로 몰려서 상대방에게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A씨에 대해서는 “단순히 친밀한 문자를 여러차례 주고 받은 것만으로는 도덕적 비난을 받을 수는 있어도 이혼 소송이 가능하기에는 조금 부족할 수도 있다. 다만 친밀한 관계를 넘어서 애정 표현이 있다면 이혼 소송과 위자료 청구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판단했다. 또한 “부정행위에 대해 증거를 확보했다면 상간녀를 상대로 위자료 청구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면서 이러한 경우에 “직장을 찾아가서 지나치게 큰 목소리로 항의를 하면 형법 제314조의 업무방해가 될 수도 있고, 상대방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이 들을 수 있는 자리에서 상간녀라고 얘기를 하게 되면 형법 제307조의 명예훼손이나 311조의 모욕죄가 될 수 있다. 또 온라인상이나 상대방의 직장 게시판 등에 대해서 상간녀라는 것을 특정할 수 있을 정도의 글을 올리면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이 될 수도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 [열린세상] 보호관찰 인력 충원, 언제까지 미룰 건가/박준영 변호사

    [열린세상] 보호관찰 인력 충원, 언제까지 미룰 건가/박준영 변호사

    2012년 8월 20일 강간 전과가 여러 건 있던 서진환이 한 여성을 살해했다. 남편은 출근하고 두 아이는 어린이집에 간 후였다. 서진환은 범행 당시 전자발찌를 찬 상태였다. 재범 위험성이 높은 보호관찰 대상자였다. 11년이 흐른 지난 1일 법원이 뒤늦게 국가 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재범을 막지 못한 책임에 지도와 감독을 소홀히 한 보호관찰관의 직무상 과실이 있다고 본 것이다. “유족들의 아픔과 뜻도 충분히 와닿고, 서진환 사건으로 곤경에 빠진 동료의 어려움도 남의 일 같지 않다.” 30년 이상 경력의 보호관찰소 직원이 SNS에 남긴 글이다. 남의 일 같지 않다는 반응은 열악한 업무 환경에 근거한다. 2021년 기준 연간 보호관찰 실시 건수가 25만건을 넘는다. 보호관찰제도가 도입된 30여년 전보다 무려 30배 증가했다. 그런데 인력은 6.5배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런 상황이니 보호관찰관의 하루는 낮과 밤의 경계가 없다. 야근을 밥 먹듯이 해야 한다. 대상자들이 야간외출 제한 명령 등을 잘 지키고 있는지 퇴근 후에도 신경 써야 한다. 인력 부족으로 신속한 현장 대응이 어려울 때도 적지 않다. 자칫 위험한 상황이 동시에 여러 곳에서 발생하면 적시에 출동하지 못할까 봐 늘 노심초사한다. 수치화를 통해 순위를 매겨 고위험군을 분류하는 것도 돌발 행동,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까지 반영할 수는 없다. 그러니 늘 돌발 상황이 불안할 수밖에 없다. 전자장치 부착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감당하지 못하고 다시 교도소에 들어가고 싶다는 경우도 있다. 집중적인 개별 심리치료가 절실한데도 전문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보호관찰 대상자의 재범이 문제될 때마다 실효적인 지도감독을 위해 인력 충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계속 제기돼 왔다. 법무부는 2019년 9월 보호관찰관 1인이 관리해야 할 보호관찰 대상자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평균의 4배가 넘는 열악한 수준으로 실효성 있는 보호관찰이 어려운 실정이며 정신질환 대상자, 마약 사범에 대한 ‘전담보호관찰제’가 인력 부족으로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한 바 있다(2019년 9월 2일 법무부 보도자료). 당시 법무부는 인력을 증원해 실효적인 보호관찰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했으나 인력 충원 등 업무 환경 개선은 이뤄지지 않았다.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새로운 업무가 늘어났고 늘어난 업무량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인력 증원이 반복돼 왔다. 당초 전자발찌 착용 대상은 성범죄자로 제한됐으나 점차 범위가 확대됐고, 2020년 8월부터는 가석방되는 일반 사범도 전자발찌 부착 명령 대상자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9월 발생한 ‘신당역 역무원 살인 사건’으로 스토킹 범죄가 주목받자 법무부는 스토킹 범죄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범죄자에게 전자발찌를 부착하는 제도 도입을 또 예고했다. 피해자 신변 보호도 중요하지만 업무 부담에 따른 전반적 관리 부실이 심각하게 우려된다. 보호관찰에 대해 높아진 사회적 요구만큼의 인력 충원은 언제쯤 가능할까. 국회에서 판사와 검사의 수를 늘리는 법안 논의가 시작됐다. 업무 가중으로 수사와 재판이 지연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교정공무원 10명 중 4명이 수용자의 폭행·고발 등 고강도 업무의 스트레스로 정신건강 위험군에 속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교도소도 예산과 인력 충원을 원하고 있다. 범죄 예방, 수사, 재판, 형의 집행, 출소자 관리 등 사법 시스템에 쓸 수 있는 사회적 자원의 상한은 어디까지일까. 지나치게 규제한다며 ‘혼자 남겨진다면 차라리 교도소가 낫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출소자들의 주장. 섬뜩하다. 범죄 예방이라는 목적 달성, 한정된 자원의 효율적 배분, 보호관찰 대상자에 대한 실효적 교화. 어떻게 제도를 설계하고 구현해야 이 항목들을 충족시킬지 치열한 고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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