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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훈 “‘김건희 특검법’, 민주당이 원하는 시점 특정해 만든 악법”

    한동훈 “‘김건희 특검법’, 민주당이 원하는 시점 특정해 만든 악법”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야권에서 추진하는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법 앞에 예외는 없다”면서도 “민주당이 원하는 시점을 특정해 만든 ‘악법’”이라고 주장했다. 한 장관은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 회의에 출석하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한 장관은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달 통과시키기로 예고한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해 “정의당이 특검을 추천하고 결정하게 돼 있다. 그리고 수사 상황을 생중계하게 돼 있는 독소조항도 있다”며 “무엇보다 다음 총선에서 민주당이 원하는 선전·선동을 하기 좋게 시점을 특정해서 만들어진 악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악법은 국민의 정당한 선택권을 침해하는 문제가 있다. 그런 점을 충분히 고려해 국회 절차 내에서 고려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이른바 ‘김 여사 명품백’ 논란에는 “내용을 보면 일단 몰카 공작이라는 건 맞지 않나”라며 “몰카 공작의 당사자인 서울의소리가 고발했던데, 우리 시스템에 맞춰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가 진행돼 처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나한테 (명품백 사건을) 물어보라고 여러 군데 시키고 다닌다고 그러더라”며 “이걸 물어보면 왜 내가 곤란할 거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민주당이야말로 이재명 대표 옹호하는 데 바쁘니까, 나도 그럴런가 생각한다”고 꼬집었다.한 장관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전날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으로 구속된 데 대해선 “절차에 따라 진행된 건데, 거기에 민주당이 공개 입장을 낸 것 보고 좀 의아했다”고 반응했다. 그는 “그간 민주당은 이 수사가 기획 또는 조작, 그리고 부당한 수사라면서 검사 좌표 찍으면서 계속 입장을 내왔다”며 “그런데 막상 영장이 발부되니까 (송 전 대표가) 탈당했으니 입장이 없다고 한다. 국민이 보기에 황당하다고 느낄 것 같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받은 정직 2개월 징계를 취소한 판결과 관련해 피고인 법무부가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는 정치권 주장에 대해서는 “사법부를 모욕하는 발언”이라고 일축했다. 한 장관은 “왜 (징계가) 기각됐는지 보면 그런 문제는 나올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억지로 알면서도 모른 척하거나, 판결 내용을 안 읽어봤거나, 아니면 둘 다”라고 말했다.한 장관은 민주당이 ‘윤석열 아바타’라고 자신을 칭한 데 대해서는 “지금까지 공직 생활을 하면서 공공선을 추구한다는 한가지 기준을 생각하며 살아왔다”며 “그 과정에서 누구를 맹종한 적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주로 민주당에서 그러는데 자신들이 이재명 대표를 맹목적으로 추구하고 복종하니까 남들도 그럴 거다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는데 정치 경험 부족이 단점으로 꼽힌다는 질문에는 “세상 모든 길은 처음에는 다 길이 아니었다. 많은 사람이 같이 가면 길이 되는 것”이라면서 “진짜 위기는 경험이 부족해서라기보다 과도하게 계산하고, 몸 사릴 때 오는 경우가 더 많았다”고 답했다. 앞서 국민의힘이 의원들의 뜻을 모아 비대위원장직을 제안해올 경우 적극적으로 수용할 수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상 긍정적인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 새해는 ‘민주주의 슈퍼볼’…한·미·러·인도 등 40억명 삶에 영향

    새해는 ‘민주주의 슈퍼볼’…한·미·러·인도 등 40억명 삶에 영향

    2024년은 선거 풍년으로 기록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40개가 넘는 나라에서 선거가 치러져 40억명 이상 유권자의 삶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세계 인구의 절반이 영향을 받는 것이다.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는 전 세계의 42%를 차지한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새해 첫 달 대만 대선을 시작으로 11월 미국 대선에 이르기까지 모두 40차례 선거가 실시된다. 가디언은 17일(현지시간) ‘전례 없는 투표 축제’라면서 미국의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슈퍼볼(super bowl)에 빗대 ‘민주주의 슈퍼볼’이라고 빗댔다. 이 매체는 “역설적으로, 고전적 형태의 자유 민주주의가 중국의 시진핑,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같은 권위주의자와 독재자들, 헝가리의 극우 민족주의 정당, 베네수엘라부터 차드까지 군사쿠데타 모의자 및 이슬람 무장세력으로부터 실존적 공격을 받는” 일련의 선거가 진행된다고 짚었다. 나라별로 보면 ‘투표 축제’라기엔 위태로운 곳이 적지 않다. 이란에서는 2020년 이후 4년 만에 내년 3월 1일 총선이 치러진다. 여성의 히잡 착용을 강제하는 등 강경보수 성향의 성직자들을 몰아낸다면 민주주의에 한층 가까워질 수 있겠지만, 이미 현실은 그와 다르다. 야당 후보자 중 25% 이상이 자격을 상실해 올바른 선거가 되지 않는다고, 많은 유권자가 투표를 보이콧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러시아도 마찬가지다. 매체는 “2024년 최강 가짜 선거의 타이틀은 러시아에 돌아가야 한다”며 “푸틴 대통령의 다섯번째 출마는 경쟁이라기보다는 제국 대관식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일부 국가에서는 선거가 큰 변화를 불러올 수도 있다. 다음달 대만 선거는 중국의 압박 국면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독립 성향의 집권 민주진보당이 다시 승리한다면 중국이 군사적 위협을 강화할 수 있고, 결국 미국과 역내 다른 동맹국들을 빠르게 끌어들일 수 있다고 가디언은 내다봤다.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민주주의 국가인 인도에서도 내년 봄 총선이 열린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3선을 야권 28개 정당의 연합인 인도국민개발포괄동맹(INDIA)이 저지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민주화의 아버지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몸담았던 집권 여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는 30년을 집권 중이지만, 이번에는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ANC는 사상 최악의 전력난과 높은 실업률, 갈수록 벌어지는 빈부 격차 등으로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고, 내년 선거에서 심판대에 오른다. 아프리카에서는 알제리, 튀니지, 가나, 르완다, 나미비아, 모잠비크, 세네갈, 토고, 남수단도 내년에 선거를 치른다. 전쟁이 민주주의 절차의 발목을 잡는 경우도 있다. 러시아 침공으로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내년 봄 5년 임기가 끝난다. 계엄령에 따라 선거 절차는 중단된 상태지만, 내부 갈등과 대중의 불만을 해소하는 안전판으로서 선거는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가디언은 평가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상대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에서도 전쟁이 내년까지 계속된다면 예정되지 않았던 선거가 앞당겨질 수도 있다. 많은 국민들이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막지 못한 베냐민 네타냐후 정권을 비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쟁 지속 여부와 관계 없이 정권 교체를 요구하는 대중의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가디언은 내다봤다. 유럽에서는 오스트리아와 벨기에, 크로아티아, 핀란드에서 각각 선거가 있고 6월에는 유럽의회 선거가 예정돼 있다. 유럽이 또다시 이주민 대량 유입으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최근 이탈리아, 네덜란드, 슬로바키아처럼 민족주의, 반이민, 외국인 혐오 등을 앞세운 극우 정당들의 입지가 넓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물론 새해 가장 큰 이벤트가 될 선거는 11월 2명의 고령 후보가 경쟁하는 미국 대선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세계를 민주주의 진영과 독재 진영으로 나누면서 내년 대선이 이번 세대를 결정짓는 싸움이 될 것이라고 규정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국제 질서가 또 요동을 치고, 이 시대의 균형추는 권위주의와 독재 쪽으로 기울어질 수 있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 [월드 핫피플] 감옥 가자마자 병원행…‘황제 죄수’ 태국 전 총리

    [월드 핫피플] 감옥 가자마자 병원행…‘황제 죄수’ 태국 전 총리

    태국이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수감생활 편의를 위해 재소자의 교정 규정을 개정했다. 수감 첫날부터 약 4개월째 병원에 입원 중인 탁신 전 총리를 봐주기 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는 17일 태국 교정국은 지난 15일 재소자들이 교도소 외부 공간에 머물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규정을 도입하고, 각 주에 이를 통보했다. ‘교도소 외부 수감생활’이 가능토록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조건을 충족하는 재소자는 교도소 외부 주택이나 건물 등에서 ‘황제 죄수 생활’을 할 수 있다. 타위 섯썽 태국 법무부 장관은 새 규정이 교정법과 국제 관행에 맞으며, 과밀화는 태국 교도소가 인권 측면에서 낮은 평가를 받는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당국은 사회 복귀를 위한 훈련이 필요한 재소자들이 있고, 교도소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기 어려운 환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야권과 시민단체 등은 탁신 전 총리에 대한 특혜를 위해 도입된 규정이라고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피칫 차이몽꼰 ‘태국 개혁을 위한 학생·국민 네트워크’ 대표는 “탁신이 교도소에서 하루도 보내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며 “이번 조치는 2013년 잉락 친나왓 전 총리가 추진한 사면 법안보다 더 나쁘다”고 주장했다. 태국 정부는 지난해 10월 이후 한 달 이상 병원에서 치료받은 재소자가 115명이라며 탁신 전 총리를 위한 규정이 아니라고 해명했다.통신 재벌 출신인 탁신은 2001년 총리로 선출됐으나 2006년 군부 쿠데타로 축출됐다. 그는 부패 혐의 등으로 기소되자 2008년부터 해외로 도피했으며 최근까지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망명 생활을 보냈다. 탁신의 여동생인 잉락 친나왓은 2011년 총리가 된 뒤 오빠의 사면과 귀국으로 이어질 수 있는 포괄적 사면을 추진했다. 이는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를 촉발했고, 반(反) 탁신 진영의 퇴진 공세 끝에 잉락은 결국 헌법재판소의 권력 남용 판결로 총리직을 잃었다. 탁신은 계속 해외에 머물다가 지난 8월 22일 15년 만에 자신이 세운 정당 출신이 총리로 확정되자 귀국했다. 귀국 직후 8년 형을 선고받고 수감된 그는 당일 밤 고혈압 등을 이유로 경찰병원으로 이송돼 지금까지 입원 중으로 장기 입원과 호화 병실 이용에 대한 특혜 논란이 이어졌다. 논란이 벌어지는 사이 왕실의 사면으로 그의 형량은 1년으로 줄었다. 탁신은 ‘병원 수감생활’ 중 두차례 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탁신의 귀국일에 탁신 세력 정당인 푸아타이당의 세타 타위신이 총리로 선출됐다. 푸아타이당은 지난 5월 총선에서 제1당을 전진당(MFP)에 내줬으나 친군부 정당 등과 연대해 연립정부를 구성했다. 탁신의 막내딸인 패통탄 친나왓은 지난달 푸아타이당 대표로 선출됐고,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된다.
  • “‘커먼즈’가 곧 생명이요 평화, 그리고 민주주의”

    “‘커먼즈’가 곧 생명이요 평화, 그리고 민주주의”

    “대기 ‘커먼즈’(commons)란 쉽게 말해 대기가 공동의 것이라는 의미로, 대기나 기후를 보전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 개념이다.” 서울대 지속가능발전연구소 안새롬 박사는 14일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사단법인 생명평화민주주의연구소(이사장 정범진) 주최로 열린 ‘2023 생명·평화·민주주의 논문 발표회’에서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앞서 진행된 신진 연구자 후원증서 전달식에서 대상자로 선정된 젊은 학자 3명이 주제별 논문 발표를 맡았다. 안 박사는 ‘한국의 대기·기후 보전 실천과 커먼즈 정치’란 주제의 발표에서 “대기 커먼즈라는 개념을 활용하면 대기가 공동의 것이므로 대기의 이용이 적절하게 규제된다거나 교환가치와 무관하게 누군가가 대기를 더 많이 이용할 권리가 없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는 국내에서 펼쳐진 네 가지 대기·기후 보전운동으로 나눠 분석했다. 1970∼80년대 환경운동 단체들의 반공해 운동, 2000년대 초반 환경단체 및 환경부의 파트너십을 통한 블루스카이 운동, 2010년대 여성 주축 ‘미세먼지 대응을 촉구합니다’의 미세먼지 대응 운동과 ‘청소년 기후 행동’의 청년 기후운동이다. 네 사례를 보면, 대기는 보전해야 할 커먼즈로 존재하지만 서로 다른 관찰과 경험·추론들로 구성된다고 안 박사는 설명했다. 민주화 운동 및 중화학 공업화의 흐름 속에서 등장한 반공해 단체들은 계급적으로 불평등한 대기를, 2002년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블루스카이’를 만들고자 한 환경단체-환경부 파트너십은 경쟁력을 갖춘 대기를 구성한다. 또 ‘미세먼지 대책을 촉구합니다’의 학부모들은 위험한 대기를, ‘청소년기후행동’의 청년들은 세대적으로 불평등한 대기를 구성한다. 각 사례에서 대기 커먼즈는 계급과 세대, 영토(도시·국가) 등으로 경계를 짓고, 그 경계를 통해 서로 다른 공동체를 호출한다. 민중을 호출한 반공해 운동은 자본-국가 대 민중이라는 서사를 통해 대기 커먼즈에 대한 민중의 권리를 되찾을 수 있다고 봤다. 시민을 호출한 블루스카이 운동에서는 시민이 도시 대기질을 모니터링하거나 자동차를 점검하는 등의 시민 참여를 강조했다. ‘미세먼지 대책을 촉구합니다’는 복지국가로서 국민을 보호해야 할 의무, 취약계층인 아동을 미세먼지로부터 보호할 책임을 이행함으로써 국민의 대기 커먼즈가 보전될 수 있다고 여겼다. 청년을 호출한 ‘청소년기후행동’은 청년과 미래를 무시하하는 정부와 국회, 기업 등이 대기 커먼즈에 대한 청년의 기본적인 권리와 미래에 생존할 권리를 침해한다고 보고 당사자 운동을 강조했다.‘서해 평화정착 구상과 공동어로구역 협상’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황준호(북한대학원대학교) 박사는 2004~2007년 남북 장성급 회담과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및 국방장관 회담을 짚었다. 황 박사는 서해 평화를 위한 대북 협상에 적지 않은 성과를 남겼다고 풀이했다. 2004년 6·4 합의는 기초적인 수준의 충돌 방지 조치였지만 역사적인 진전을 이뤘으며 공동어로구역을 설정하자는 남북 당국 간 최초의 합의를 이끌어냈고, 장성급 회담을 통해 북측의 구체적인 생각을 파악할 수 있었던 점을 높이 평가했다. 정상회담에서 다른 차원의 해법을 제기했다는 사실은 현실성을 떠나 그 자체로 평가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노무현 정부의 서해 탈안보화(안보화한 이슈→정치적 해결 노력) 시도가 ‘약간의 성취와 대부분의 좌절’에 그친 것은 국내정치적 제약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이 불충분했기 때문아라고 분석했다. 보수적인 야권의 안보화 유지 동맹은 정부가 북방한계선(NLL)을 양보하기라도 하는 듯 여론을 주도하고 정치적 힘을 발휘함으로써 정부의 행동반경 제약했다는 지적도 잊지 않았다. 공동어로구역 협상의 전반을 군부에 맡긴 것은 ‘전략 미비’의 주요 측면으로, 군사적인 관점에 치우친 군부에 탈안보화의 성과를 내라는 주문이기 때문에 비현실적이라는 이야기다. 결국 컨트롤타워(청와대) 아래 종합적인 추진체계를 만들어 군부 의견을 듣되 탈안보화라는 최종 목적에 부합하도록 취사선택하면서 설득하는 데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는 결론으로 이어졌다.‘한국교회와 전염병’을 발표한 방용덕(경상국립대학교) 박사는 “종교집단의 집합 모임 강행의 배경에는 반드시 공통적 속성이 존재할 것으로 확신하고 연구에 매달렸다”고 소개했다. 여기엔 기독교가 한국에 전파되던 초기 국민들에게 진정한 사랑을 심기보다는 근대화와 교육계몽이라는 선물을 준다는 선민의식이 아직도 작용한 결과라는 해석으로 눈길을 끌었다. 상세히 보면 첫째, 혐오 담론이 담겼다. 방 박사는 2020년 한해는 사람도, 종교도 격리되는 시기였다고 운을 뗐다. 이런 위기국면에서 언론을 통해 생산된 각종 혐오 담론은 의학적 대응의 문제를 정치·종교적 차원으로 이동시켜 타자화하기에 바빴다. 그 중심에 교회가 있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때 교회들은 감염병 관리 당국에서 확진자 급증 위험으로 단계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는 한편 요식업소, 교육기관 등 밀집시설에 대해 5명 이상 집합을 금지했는데도 대면예배를 강갱해 확산을 부추기고도 종교 탄압이라는 반응을 쏟아냈다. 일부 목사들은 법원에 기소돼 잇달아 벌금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무엇보다 중세교회에 자행된 유대인 박해와 마녀사냥이 이번 코로나 정국에서 한국교회를 통해 재현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방 박사는 특히 반중 정서, 이단-사이비 담론, 반 동성애 담론을 생산한 이면에는 각종 비리, 성폭력, 다른 범죄 등 내부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외부로 알려지지 않도록 막기 위한 전략이었음을 포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둘째, 하느님의 심판 담론이다. 심판론은 한마디로 말해 지배계급의 폭력 정당화는 물론 타민족의 문화·종교적 자산을 우상숭배로 취급하는 데 있어 가장 핵심적인 이론으로 제공된다. 무엇보다 다른 나라, 다른 종교와는 달리 유독 한국 개신교만이 타 종교를 배척하고 혐오하는 데 훼불사건이 대표적 사례다. 하지만 이것은 미국 개신교가 초기 한국교회에 이식한 선민사상을 기반으로 한다고 파악했다. 셋째, 기독교 입국론이다. 지금까지 ‘전OO 목사’ 현상의 경우 주로 윤리·도덕적 차원에서 문제가 제기돼 왔다. 하지만 방 박사는 정치·사회적 차원으로 접근해 실체를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2000년대 들어 사라진 산중기도원 출신의 종교 활동가들이 핵심적으로 참여하는 에스더 기도운동본부가 기존 뉴라이트 등을 중심으로 하는 개신교 우파를 대체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들의 주요 목표는 정치의 종교화를 통한 신정국가 건설이었다. 특히 전 목사와 에스더 기도운동본부, 극우 정치세력과 보수 정치인이 결합한 새로운 운동 형태, 즉 광장을 중심으로 정치집회를 주도하는 극우 개신교 세력들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었다. 개신교 근본주의에 기반하지 않는 숨은 세력, 즉 일반 극우 정치세력이 핵심 단체로 존재하고 있었다. 그들은 교회의 통제를 받지 않으면서도 극우 개신교의 영역에서 존재하는 독특한 특징을 갖췄다. 마지막으로 전OO 목사 현상의 배후에 이처럼 특정 세력이 존재하는 시스템 때문에 ‘제2, 제3의 전OO’을 예고한 셈이라고 끝을 맺었다.
  • “86운동권의 이기적 정치 끝내자”, 與 ‘동부벨트’ 이승환·이재영·김재섭 [주간여의도Who?]

    “86운동권의 이기적 정치 끝내자”, 與 ‘동부벨트’ 이승환·이재영·김재섭 [주간여의도Who?]

    매주 금요일 [주간 여의도 Who?]가 온라인을 통해 독자를 찾아갑니다. 서울신문 정당팀이 ‘주간 여의도 인물’을 선정해 탐구합니다. 지난 일주일 국회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정치인의 말과 움직임을 다각도로 포착해 분석합니다. “빼앗긴 ‘서울의 봄’을 돌려달라.” 영화 이야기가 아니다. 서울 지역 국민의힘 소속 30·40대 젊은 당협위원장들이 야권의 86세대 운동권 정치인들을 향해 던진 일성이다. 이승환·이재영·김재섭 위원장 등 3인방이 ‘이기적 정치: 86 운동권이 뺏어간 서울의 봄’이란 책을 내고 86세대 운동권 정치인들의 “이기적 정치를 끝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운동권 출신 정치인들이 삶의 변화가 아닌 여전히 이념의 변화만 추구하면서 국민의 현실적인 질문에는 답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무급 입법 보조원으로 정치에 입문해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행정관을 끝으로 내년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이승환(40) 중랑을 당협위원장은 지난 14일 북콘서트에서 민주당의 ‘86 운동권’을 빗대 “산동네 달동네는 화장실도 공동으로 써야 하는 곳인데 정치인들이 그곳에서 집을 고쳐주지는 않고 벽화를 그린다. 그리고선 ‘동네가 예뻐졌다’고 한다”며 “국민을 우민화시키는 정책”이라고 비난했다. 86 운동권 출신 정치인들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각종 편법으로 다음 세대의 출현을 억누르고 있다는 주장이다. 김재섭(36) 도봉을 당협위원장은 “재개발·재건축이 돼서 아파트 평수가 좋아지면 보수정당 득표 확률이 높아진다는 게 민주당이 서울 외곽을 바라보는 관점”이라며 “‘개발돼서 바뀌면 우리 표가 떨어진다, 그러니까 방치하자’가 (민주당 86세대의) 공통된 생각이 아니었을까”라고 비판했다. 그는 2020년 미래통합당 창당에 참여했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비대위원으로 이름을 알렸다. 19대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을 지낸 이재영(48) 강동을 당협위원장은 “(그들은) 기득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여러 편법을 사용하면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면서 “86세대 위선을 이제는 몰아내야 하는 시대다. 내년 총선에서 이를 부각해야 한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이들 3인방이 출마하는 서울 강동을(이해식 의원·60), 중랑을(박홍근 의원·54), 도봉갑(인재근 의원·70)은 모두 더불어민주당의 50·70대 운동권 정치인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들은 내년 총선에서 신구(新舊) 대비 효과를 통해 자신들의 지역구인 서울 동부에서부터 세대교체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는 포부다. 이념대립에서 자유로운 30·40세대로서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자신의 지역 연고를 바탕으로 이력을 쌓은 점은 이들 3인방의 강점으로 꼽힌다. 이승환 위원장은 “시대적으로는 세대교체에 대한 사명감, 정치적으로는 86 운동권 청산에 대한 사명감, 개인적으로는 고향에 대한 사랑을 가지고 정치 전문성을 발휘하는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 [속보]민주, ‘민주 유공자법’ 단독 의결

    [속보]민주, ‘민주 유공자법’ 단독 의결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14일 민주유공자법의 국회 상임위 처리를 강행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법안 처리에 반발하며 불참했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에서 여당 의원들이 법안 처리에 반발하며 불참한 가운데 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안을 의결했다. 국민의힘은 법안에 포함된 사건들이 논란의 여지가 있다며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며, 운동권 출신 민주당 의원들의 ‘셀프 특혜’라고 비판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7월 정무위 소위에서 해당 법안 처리를 강행한 바 있다. 양당은 이날 오전 전체회의에서도 법안을 고성이 오가는 언쟁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법안 상정에 반발하며 안건조정위원회 소집을 요구하며 퇴장했다. 국민의힘은 이후 안조위 회의와 전체회의에 불참했고, 민주당 등 야권 의원은 처리를 강행했다.
  • 폴란드 새정부 “이전 정부의 무기도입 계약 존중” 안심하긴 일러

    폴란드 새정부 “이전 정부의 무기도입 계약 존중” 안심하긴 일러

    폴란드 새 연립정부가 13일(현지시간) 공식 출범한 가운데 도날트 투스크 총리는 이전 정부가 체결한 무기 도입계약을 존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궁에서 도날트 투스크 총리가 이끄는 새 내각의 취임 선서를 받고, 임명장을 수여했다. 전날 폴란드 의회는 찬성 248표, 반대 201표로 투스크 총리에 대한 신임투표를 통과시켰다. 2007~2014년 폴란드 총리, 2014~2019년 유럽연합(EU) 상임의장을 지낸 투스크 총리는 자신이 이끄는 자유 보수주의 성향의 시민연합과 기독교 보수주의 성향의 제3의 길, 그리고 좌파 연합 레비카로 구성된 연립정부를 이끈다. 이들 3개 정당으로 이뤄진 야권 연합은 지난 10월 15일 치러진 총선에서 과반을 확보했지만, 애국 보수주의 성향의 집권 법과정의당(PiS)이 두다 대통령의 도움을 받아 정권의 수명을 2개월 연장했다. 전임 PiS 정부는 EU와 사법개혁 때문에 충돌해 왔다. EU 집행위원회는 폴란드를 상대로 협약 위반을 문제 삼아 여러 소송 절차를 제기했고, 수십억 유로의 코로나19 지원기금 지급을 막았다. 투스크 총리는 전날 의회에서 한 국정연설을 통해 “폴란드는 EU와 협업을 잘해 EU 내 주도자가 될 것”이라며 “EU가 강해질수록 우리는 더 강력해지고, 자주·독립적으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결된 코로나19 지원기금이 지급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스크 총리는 또 국방정책과 관련해서는 “군비증강을 통한 군 현대화 정책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며 “부패가 연루된 경우를 제외하고 전 정부가 체결한 모든 무기 도입계약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다만, 대규모 재정 지출을 수반하는 것에 대해서는 면밀히 재검토하되, EU·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게 신임 정부의 일관된 입장인 만큼, 한국에 대한 방산 의존도가 높은 데 대한 재검토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 전 정부가 체결한 모든 무기 도입계약에는 총선 이후 이뤄진 계약은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4일 폴란드 군비청과 K9 자주포 152문 등 3조 4475억원 규모를 수출하는 내용의 2차 실행계약을 맺은 바 있다. 앞서 폴란드 야권 연합의 일원인 시몬 호워브니아 하원의장은 폴란드 민영방송에 “PiS 임시정부가 서명한 합의는 무효가 될 수도 있다”고 밝힌 일이 있다.10월 15일 총선 이후 PiS는 예산을 쓰지 않고 국가 관리에만 권한을 제한했어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 [사설] 與 ‘혁신’ 들썩이는데 野 충성경쟁만

    [사설] 與 ‘혁신’ 들썩이는데 野 충성경쟁만

    내년 총선을 겨냥한 쇄신 경쟁에서 여야의 모습이 극명하게 갈리기 시작했다. 친윤(친윤석열) 핵심 장제원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에 이어 어제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전격 사퇴했다. 지난 3·8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선출된 지 9개월 만이다. 당분간은 윤재옥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당을 꾸려 갈 것으로 보이지만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총선을 치를 가능성이 커졌다. 이로써 여권은 본격적인 인적 쇄신 국면으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장 의원의 총선 불출마와 김 대표의 대표직 사퇴로 친윤 핵심 인사들과 영남권 중진에게도 총선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압박의 화살이 더 거세게 쏠릴 전망이다. 김 대표가 여론의 압박으로 사퇴했으나 그렇다고 모든 책임을 당대표 한 사람 탓으로만 돌릴 수 없는 현실이다. 낮은 당 지지율과 국정 운영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면 다른 핵심 인사들이 자기희생 결단을 이어 가야만 할 것이다. 그래야 본격적인 공천 물갈이를 통한 진정한 혁신이 가능해진다. 여당은 이제라도 쇄신의 물꼬를 텄지만 딱한 것은 원내 1당인 더불어민주당이다. 여당이 혁신의 고삐를 바짝 죄고 나선 마당에 민주당은 외려 퇴행을 거듭하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예고했건만 경각심을 갖고 당의 전면적 변화를 보여 주려는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 국민이 두 거대 정당에 혁신을 요구하는 이유는 단 하나, 인적 쇄신과 체질 개선을 통해 국익과 민생에 도움이 되는 정당이 되라는 것이다. 총선이라는 심판의 무대를 계기로 이런 혁신 노력을 통해 더는 21대 최악의 국회를 재연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지금 민주당의 행태는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비명(비이재명) 진영을 내치고 이 대표 1인 체제를 강화할 궁리만 하는 모습이다. 총선 예비후보 등록이 닥쳤건만 어떤 비례대표제가 이 대표에게 유리한지 주판알만 튕기고 있다. 이 대표가 진두지휘하는 인재 영입이 친정체제 강화를 넘어설 가능성도 보이지 않는다. 이런 와중에 이해찬 전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1당을 뺏길 것 같진 않고 과반을 넘느냐, 180석 먹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대표 시절 ‘20년 집권론’ 운운하다 정권을 넘겨 주고도 오만함을 버리지 못한 모습이다. 민주당의 시간이 많지 않다. 이낙연 신당이 현실이 된다면 야권 분열로 치러야 할 대가는 혹독할 것이다. 이 대표의 결단이 절실해지고 있다.
  • 이낙연 “제1당 목표” 신당 창당 선언

    이낙연 “제1당 목표” 신당 창당 선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년에 신당을 창당하겠다는 의사를 공식화하며 “원내 제1당을 목표로 여타 제3지대와의 연대를 추진하겠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민주당은 이 전 대표가 이재명 대표 체제의 균열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고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며 결별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이 전 대표는 이날 SBS에 출연해 ‘신당 창당 진짜로 할 건가’라는 질문에 “예”라고 답한 뒤 “절망하는 국민께 작은 희망이나마 드리고 말동무라도 돼 드리겠다는 방향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창당 진행 단계에 대해 “실무 작업 초기 단계”라며 “새해 초에 새 희망과 함께 말씀드리겠다”고 창당 발표 시점을 명시했다. 그는 창당 멤버와 관련해 “이제 함께 모아져야 할 것”이라며 “사람들의 거취라는 건 남이 함부로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이미 ‘제3지대’ 신당을 창당한 양향자 의원과 창당을 앞둔 금태섭 전 의원과의 연대에 대해서는 “그렇게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반면 이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사퇴로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의 연대에 대해서는 “아직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자신의 신당이 야권 분열을 부추겨 여당에 반사이익이 될 수 있다는 지적에는 “국민의힘도 분열될 수 있다”며 중도 지지층을 흡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의 쇄신 정도에 따라 신당 창당을 접을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나와 흥정할 대상이 아니다”라며 “마치 협상하는 것처럼 되는데 민주당 스스로가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에 더이상 미련이 없다는 뜻으로 읽힌다. 다만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공식화에 친낙(친이낙연)계로 꼽히는 이병훈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제1야당인 민주당의 분열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고 신당에 반대한다”고 비판해 이 전 대표의 신당이 얼마나 호응을 얻을지는 불투명하다. 친명계 김용민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이 전 대표가 결국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며 비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윤석열 정부의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실패를 겨냥해 야권 험지인 부산에서 지역 맞춤형 공약을 쏟아 내며 민심 잡기에 나섰다. 이 대표는 부산 부산진구 범천동에 있는 부산시당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북항 재개발, 광역교통망 확충과 같은 현안 사업들이 중단 없이 추진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 부산서 공약 쏟아낸 이재명… “부산 민심은 尹·李 둘다 아냐”

    부산서 공약 쏟아낸 이재명… “부산 민심은 尹·李 둘다 아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야권의 험지인 부산에서 지역 맞춤형 공약을 쏟아 내며 민심 잡기에 나섰다. 윤석열 정부의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실패로 여권 지지세가 강한 부산 민심에 적잖은 균열이 생겼다고 보고 그 틈을 파고드는 전략으로 읽힌다. 이 대표는 이날 부산 부산진구 범천동에 있는 부산시당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엑스포 유치 실패 후 부산의 각종 기반시설 사업도 혹시 중단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북항 재개발, 광역교통망 확충과 같은 현안 사업들이 중단 없이 추진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회의장에는 ‘가덕신공항 신속 개항·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부산 경제 민주당이 살리겠습니다’라는 대형 뒷걸개가 걸렸다. 이 대표는 또 부산 수영구의 한 카페에서 20·30세대 전세사기 피해자들과 만나 전세사기특별법에 ‘선(先)구제 후(後)구상’ 방안이 담겨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피해자와 야당은 공공기관이 피해 임차인의 피해를 우선 구제한 뒤 구상권을 청구하는 방안을 주장하고 있으나 정부·여당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반대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엑스포 유치에 실패한 뒤 지난 6일 부산 방문을 위해 재계 총수를 동원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이 대표의 이날 방문은 ‘민생’ 강조 행보로 대비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부산 지역의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재명, 윤석열 중 누구에게도 마음을 주지 않는 분위기”라며 “지난 총선보다 분위기가 안 좋다. 대표가 내려와서 바뀔 건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그간 총선에서 부산의 18곳 지역구 중에 2곳(19대), 5곳(20대), 3곳(21대)에서 이겼다.
  • 야권 천하 일산에서 김현아 前 의원 출마 선언

    야권 천하 일산에서 김현아 前 의원 출마 선언

    20대 국회에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비례대표 의원을 지낸 김현아 전 의원이 내년 4월로 예정된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의원은 13일 “국토교통부 장관 국회의원(김현미)이 있는 동안 일산과 분당 집값 격차가 더 벌어져 이제 반토막 수준이됐고, 화려한 경제전문가 경력을 가진 국회의원이 있는 지난 4년 동안 고양의 경제생활은 나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에 시장·국회의원을 몰아줬지만 자족기능 확충을 위한 사업들은 언제나 지지부진했고, 일산테크노밸리도 올해 간신히 착공하는 등 특례시 고양은 몸집만 커졌지 베드타운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채 늙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 고양지역 국회의원 선거는 12년 동안 일산의 경쟁력을 떨어뜨린 사람들을 심판하는 선거”라며 “자족기능이 들어서야 할 곳에 아파트 오피스텔을 짓게 한 사람들, 부동산 정책 실패의 책임을 일산에 떠넘긴 사람들, 고양시민 의사와 무관하게 고양을 경기북도로 끌고 가려 했던 사람들 모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재건축과 함께 지지부진했던 사업들이 탄력을 받아야 일산이 재도약할 수 있다”며 1기 신도시 재건축 완성,경제자유구역 지정과 자족기능 확보 위한 현안 사업의 신속한 추진,일산의 균형 발전,고양 일산의 발전을 막아 온 규제 해결책 모색,서울시와 동등한 위상의 ‘똑똑한 통합’ 방안 찾기 등 5가지 공약을 밝혔다.
  • “검찰에서 씩씩하게”… 임은정 검사, 총선 불출마

    “검찰에서 씩씩하게”… 임은정 검사, 총선 불출마

    내년 총선 야권 영입설과 관련해 임은정 대구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가 “검찰에서 씩씩하게 계속 가보겠다”며 총선 불출마를 밝혔다. 임 부장검사는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제가 있어야 할 곳은 검찰이고 제가 있고 싶은 곳 역시 검찰”이라고 했다. 그는 “국회에서, 시민사회에서 검찰을 바꾸려는 전문가들은 많지만, 검찰 안에서 검찰을 바꾸려는 내부자는 많지 않다”고 했다. 이어 “씩씩하게 가볼 각오도 단단하고, 씩씩하게 가볼 기운도 여전하니 앞으로도 있어야 할 자리에서 해야 할 일 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을 듯하다”고 부연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이 임 부장검사를 비롯해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류삼영 전 총경 등을 내년 총선 대비 영입 인재로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임 부장검사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다시 제 이름이 여러 자리에서 거론되는 것에 그리 신경 쓰지 않았는데 어제, 오늘 많은 기자와 친구들에게 계속 연락이 와 부득이 제 입장을 다시 밝힌다”고 했다. 그는 “총선 영입 희망 인재로 많은 분이 저를 추천했다는 말을 기사로 접했다. 검찰총장 후보 추천에 이어 개인적으로 무척 감사한 일이다. 저를 높이 평가해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임 부장검사는 지난해 7월 정치권 영입 제의에 대해 “2016년부터 여러 번 있었지만 다 거절해왔다”며 “마음만 먹으면 3선 국회의원이라는 자부심이 있다”고 했다.
  • [황수정 칼럼] 한동훈 장관과 ‘못 보던’ 정치인/수석논설위원

    [황수정 칼럼] 한동훈 장관과 ‘못 보던’ 정치인/수석논설위원

    지난가을 내내 엉뚱한 생각으로 길을 걸었다. 서울의 구청들이 고약한 냄새가 난다고 은행 열매들을 탈탈 털어 냈다. 멀쩡한 은행잎들까지 털리는 야만을 보면서 나는 왜 국회에 있는 사람들이 생각났을까. “조고각하(照顧脚下), 발밑을 보면서 걷는 즐거움” 이런 문장쯤으로 살아 있는 나무의 멱살을 흔드는 부박함에 제동을 거는 정치인이 있다면. 소로였든, 루소였든 걷기를 예찬한 수많은 사상가 중 한 사람이라도 인용할 수 있다면. 묻지마 지지자가 돼 주겠다는, 비현실적인 상상. 최근 학계 인사에게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숨은 일화를 들었다. 2000년 학술 행사로 방한한 세계적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는 당시 김 전 대통령의 청와대 초대를 거절했다.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반대하던 자신의 철학과 김 전 대통령의 노선이 어차피 맞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우여곡절 끝에 김 전 대통령을 만난 뒤 부르디외는 “대단한 사람”이라는 상찬을 거듭했다고 한다. 까칠한 ‘반골 석학’의 마음을 토론으로 움직였던 전직 대통령의 지적 내공. 미국의 외교 전문지 ‘포린 어페어스’에서 김 전 대통령이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와 벌였던 유명한 지상논쟁을 새삼 복기했다. 현실의 정가는 너무 초라하다. 종횡무진의 지적 편력은 언감생심. 지적 편린조차 느낄 수 없는 상식 이탈의 장면들이 거의 날마다 이어진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7가지 사건의 10가지 혐의로 재판과 수사를 받고 있다. 어떤 날은 재판을 받느라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지도 못한다. 진영 논리만 앙상한 “더러운 평화”라는 형용모순의 언어가 그에게서 나왔다. 정치 원로가 된 이해찬 전 대표는 위안부 할머니 돈을 빼돌려 유죄 판결을 받은 이에게 “왜 자료를 안 태웠느냐”고 했다. “어린 놈”, “암컷” 등 막말은 잘잘못을 따질 겨를도 없이 정치 품격의 마지노선을 넘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화제를 몰고 다닌다. 야권의 노련하고 조직화된 공격에도 밀리지 않는 언술과 저돌성. 지리멸렬한 보수 정치권에서는 희귀한 장면들이다. 세련된 입성 등 이런저런 퍼포먼스도 인기에 한몫을 한다. 고교 동기인 배우와 식사를 하자 배우의 여자친구가 경영하는 회사의 주식이 연속 상한가를 찍었다.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 1위인 그의 압도적 지지층은 현재로는 보수 장·노년층이다. 그를 곁눈질로 주시하는 사람들이 그런데 보수 쪽에만 있을까. 그가 ‘셀럽’처럼 떠오르는 이유가 구태 정치권에서 못 보던 캐릭터라는 단지 그 반사작용일 뿐일까. 그렇지만은 않을 것이다. 우리가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치닫고 있을 때.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책을 손에 쥐고 걷고 문학작품의 한 구절쯤 아무 연설에서나 밥을 씹듯 녹여냈다. “저런 대통령, 수입이라도 했으면” 시중 농담이 돌 때 농성 자리에도 책을 갖다 놓던 이가 문재인(당시 의원, 상임고문) 전 대통령이었다. 못 보던 정치인의 면모였다. 그런 갈증을 채워 주리라는 주권자들의 기대를 얻지 못했다면 문 전 대통령은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통령으로서의 사후 평가와는 별개의 얘기다. 내년 총선을 위한 인재 영입에 여야가 골몰해 있다. 철인(哲人)정치 흉내라도 내겠다면 막대기한테라도 한 표를 줄 것 같다. 철학적 소양을 갖춘 정치인이 품귀 현상을 빚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기도 하다. 정치 불신이 커지니 제도권 바깥의 인물로 시선은 더 쏠린다. 그래서 다시 한동훈. 차기 대선주자 선호 조사에서 그(16%)가 이재명(19%) 대표를 턱밑까지 쫓아갔다. 한 장관의 셀럽 현상은 기대 반 걱정 반이다. 지도자를 꿈꾼다면 세상을 어떤 모습으로 바꾸고 싶은지 철학적 근력을 보여 줘야 한다. 21년 이력의 똑똑한 검사. 이것 말고는 그의 지적 지형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 지금 나는 그의 서재가 궁금하다.
  • [씨줄날줄] 사쿠라/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사쿠라/황성기 논설위원

    사쿠라는 일본말이다. 벚꽃 앵(桜)을 사쿠라로 읽지만 사쿠라에는 다른 뜻도 있다. 일본어 사전에 따르면 위객(僞客·가짜 손님)을 사쿠라라고도 읽는다. 이벤트나 판매행사에 가짜 손님으로 고용돼 구경꾼이 되거나 상품을 구매하는 척하며 분위기를 띄우는 바람잡이를 가리킨다. 분홍색 말고기의 별칭인 ‘사쿠라니쿠’가 사쿠라의 어원이란 주장이 있지만 정설이 아니다. 사쿠라는 일본 에도시대에 가부키 공연을 공짜로 보는 대신 관객의 흥을 돋우는 바람잡이를 사쿠라라고 부른 데서 유래한다. 현대 일본에선 사쿠라가 손님의 판단을 흐리게 만들어 상품을 판매하는 행위는 사기죄라는 판례가 확립돼 있다. 벚꽃을 사쿠라라고 부르는 한국인은 거의 없어졌다. 일제시대를 경험한 노년층이 아니면 요즘 10~20대는 사쿠라라는 일본말을 모를 정도다. 일상생활 속 일제 잔재를 버리자는 꾸준한 운동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에서 사쿠라를 쓰는 유일하고 후진적인 세계가 정치판이다. 2016년 3월 야권 통합에 나섰던 원로 한완상 전 부총리는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를 “여당과 야합하는 사쿠라”라고 비난했다. 2017년 11월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친박 잔당을 ‘잔박’이라 표현하며 “잔박들이 79년 신민당 사쿠라들처럼 내분을 일으키고 있다”고 했다. 이합집산 세태를 사쿠라라고 꼬집은 것이다. 정치판에 ‘사쿠라’가 자주 불려다니는 까닭은 어감 때문이다. 사쿠라는 한반도로 오면서 협잡꾼, 배신자로 뜻이 바뀌었다. 일본말인 줄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사쿠라라고 공격하면 ‘최악의 종자’라는 느낌을 주기에 좋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의원이 이낙연 전 총리를 ‘사쿠라’라고 비난했다. 친명계 김 의원 입장에선 이재명 대표를 공격하고 창당을 준비 중인 이 전 총리가 못마땅할 것이다. 하지만 김 의원이야말로 ‘대선배’가 아닌가.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자 탈당하고 정몽준 캠프인 국민통합21로 이적한 그다. 내 몸에 묻은 겨는 모른 척하는 운동권의 전형적 내로남불이다. 진작에 사어(死語)가 됐어야 할 사쿠라를 버리지 못하고 고집하는 정치판이다. 그것도 반일을 당의 이념처럼 떠받드는 민주당 의원이라는 자가 말이다.
  • 폴란드 8년 만에 친EU 정부 출범

    폴란드 8년 만에 친EU 정부 출범

    지난 8년 동안 우파 민족주의를 표방한 정부가 집권하며 유럽연합(EU)과 거리를 유지했던 폴란드가 EU 친화 노선으로 회귀한다. 11일(현지시간) 폴란드 하원에서 치러진 도날트 프란치셰크 투스크(66) 전 총리에 대한 찬반 투표에서 찬성 248표, 반대 201표로 총리 지명이 확정됐다. 앞선 표결에서 현 집권당인 법과정의당(PiS) 소속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현 총리는 불신임됐다. 투스크 신임 총리는 12일 새 내각을 발표한 뒤 하원 표결을 다시 거치는데 야권 연합 차원에서 각료 분배 등 정부 구성 방안에 합의한 상태라 이변은 없을 전망이다. 투스크는 다음날 안제이 두다 대통령의 새 정부 출범 선언과 함께 취임하고, 1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에 참석하면서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그는 지명 확정 후 연설에서 “내일부터는 모두가 예외 없이 집에 있는 듯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15일 총선에서 PiS는 제1당을 유지했으나 과반 확보에는 실패했다. 다른 주요 정당이 PiS와 연립정부를 구성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으면서 재집권 가능성이 희박했다. 2015년 집권 이래 권위주의를 강화하고 EU와 틈을 벌려 왔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자국 안보에 불똥이 튀자 PiS는 우크라이나 지원 교두보 역할을 자처했지만 전쟁이 장기화하자 다시 이탈을 모색하고 있었다. 전 정부에서 총리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을 맡았던 투스크 총리가 취임하면서 폴란드 정부의 노선은 이전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최근 몇 년 사이 추진한 정책이나 핵심 사업이 어그러질 수 있다. 한국이 폴란드와 진행한 3조원대의 방산 계약에 불똥이 튈 우려도 제기된다.
  • 교도소서 사라진 푸틴 ‘정적’ 나발니…어디에 있나? [핫이슈]

    교도소서 사라진 푸틴 ‘정적’ 나발니…어디에 있나? [핫이슈]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행방이 묘연하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나발니가 지난해 중반부터 수감돼 있던 교도소에서 사라졌으며 현재 행방을 알 수 없다고 보도했다. 나발니 대변인 키라 야르미시는 "그가 수감된 교도소(IK-2) 직원들이 나발니가 더이상 이곳에 수감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면서 "나발니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없다"며 우려했다. 이어 "러시아 전역에 약 30개 정도의 교도소가 있는데 모두 방문해 찾을 예정"이라며 덧붙였다. 앞서 나발니는 사기 및 법정 모독 등 혐의로 11년 6개월 형을 선고받고 복역해왔으며 지난 8월에는 극단주의 네트워크를 만들고 활동에 자금을 지원한 혐의로 징역 19년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곧 30년이 넘는 형기를 채워야 풀려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에 처한 것. 그가 수감돼 있던 IK-2는 모스크바에서 100㎞ 떨어진 러시아에서 악명 높은 교도소 중 하나로 꼽힌다.이에대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 대변인은 “그는 즉시 석방돼야 한다”며 “애초에 그는 감옥에 갇히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한편 나발니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야권 지도자다. 그는 2011년 당시 창설한 반부패재단을 통해 러시아 정부와 고위 관료들의 비리 등을 폭로하며 푸틴 대통령과 각을 세워왔다. 특히 2020년 8월, 나발니는 비행기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여 쓰러진 뒤 독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당시 나발니의 목숨을 위협한 것은 신경작용제 ‘노비촉’이었다. 노비촉에 노출된 나발니는 7일 동안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가 간신히 목숨을 건졌지만, 이후 러시아로 송환돼 지난해 1월 체포됐다. 이에대해 나발니는 모든 혐의가 자신에 대한 정치적 핍박이며, 허위로 조작됐다고 주장해 왔지만 러시아 사법 당국은 그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나발니는 옥중에서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력히 규탄하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개인 재산 및 비리 등을 폭로하는 등의 행동을 이어온 바 있다.   
  • 폴란드 8년 만에 친EU 정권…“한국과 방산 계약 영향 미칠 수”

    폴란드 8년 만에 친EU 정권…“한국과 방산 계약 영향 미칠 수”

    10월 폴란드 총선에서 야권 연합을 이끌며 8년 만에 정권을 되찾은 도날트 프란치셰크 투스크(66) 전 총리가 11일(현지시간) 신임 총리로 확정됐다. 이날 오후 폴란드 하원에서 실시된 투스크 총리 후보에 대한 찬반 투표에서 찬성 248표, 반대 201표로 그의 총리 지명이 확정됐다. 앞서 현 집권당이자 민족주의 우파 성향 법과정의당(PiS) 소속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현 총리에 대한 신임 투표가 부결된 데 이은 후속 절차였다. 투스크 신임 총리는 12일 새 내각을 발표한 뒤 하원 표결을 다시 거칠 예정이지만, 야권 연합이 하원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무리 없이 끝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날 안제이 두다 대통령의 새 정부 출범 선언과 함께 공식 취임하고, 1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 참석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할 전망이다. 야권 연합 측은 이미 총선 이후 각료 분배 등 정부 구성 방안에 내부적으로 합의한 상태다. 투스크 총리는 2007∼2014년 총리를 역임했고 2014년부터 5년 동안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을 맡았다. 그는 지명 확정 후 연설에서 “우리는 함께 모든 것을 바로 잡을 것”이라며 “내일부터는 모두가 예외 없이 집에 있는 듯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투스크 총리 지명 및 PiS의 실각은 일찌감치 예견됐다. PiS가 10월 총선에서 제1당 자리를 지키긴 했으나 과반 확보에 실패한 데다 다른 주요 정당이 PiS와 연립정부를 구성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어 재집권 가능성이 희박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두다 대통령이 지난달 6일 PiS에 정부 구성 기회를 먼저 위임하면서 집권 세력의 ‘시간 끌기’ 전술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두다 대통령은 현재 공식적인 당적은 없지만 PiS의 지지를 받아 2015년과 2020년 대선에서 승리하는 등 PiS측 인사로 분류된다. 모라비에츠키 총리가 예상대로 새 정부 구성에 실패했고 이날 신임 투표도 최종 부결되면서 결국 PiS의 ‘시한부 정권 연장’도 마침표를 찍었다. PiS는 2015년 집권 이래 권위주의를 강화하고 EU와 잦은 분쟁을 벌였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자국 안보가 직접 영향권에 놓이자 PiS는 우크라이나 지원 교두보 역할을 자처했지만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일부 균열이 감지됐다. 투스크 총리가 이끄는 야권 연합은 폴란드를 친EU 노선으로 완전히 복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EU 회원국인 헝가리의 어깃장에 우크라이나 지원 동력 약화를 걱정하던 EU는 ‘친EU 정권’ 복귀를 즉각 환영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엑스(X) 계정을 통해 투스크의 총리 지명을 축하하면서 “EU 가치와 관련한 당신의 경험과 강력한 신념은 폴란드 국민의 이익을 위한 ‘더 강한 유럽’을 만드는 데 있어 귀중하다”고 반겼다. 일각에서는 전 정부 시절 추진된 각종 정책이나 핵심 사업을 번복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이미 체결된 한-폴란드 방산 계약에 불똥이 튈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로 야권 연합의 일원인 ‘폴란드 2050’ 소속 시몬 호워브니아 하원의장은 전날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PiS 임시 정부가 서명한 합의는 무효가 될 수도 있다”며 10월 15일 총선 이후 PiS는 예산을 쓰지 않고 국가 관리에만 권한을 제한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은 한국의 방산 수출에도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는 분석을 내놨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도 지난달 폴란드의 정권 교체 이슈에 자금 부족까지 겹치면서 무기 수출 계약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보도했다. 한편 국내 증시에서 12일 주요 방산주가 장중 하락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 거래일보다 2.80% 하락한 12만 5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개장 직후 전일 대비 4.04% 하락한 12만 3500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현대로템도 전일 대비 3.92% 떨어진 2만 6950원에 거래 중이며, 개장 초반에는 전날 대비 4.81%까지 하락 폭을 키우기도 했다. 같은 시각 한국항공우주(KAI)는 전날보다 0.32% 하락한 4만 7300원으로 거래돼 상대적으로 작은 낙폭을 보이고 있다.
  • “러 대선 운동 시작하자 야권 지도자 나발니 이감…엿새째 행방 묘연”

    “러 대선 운동 시작하자 야권 지도자 나발니 이감…엿새째 행방 묘연”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수감 중인 교도소에서 다른 곳으로 이감됐는데 행방이 알려지지 않았으며 엿새째 연락이 안 된다고 나발니의 지지자들이 11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나발니의 대변인 키라 야르미시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제2 교도소(IK-2) 직원들은 나발니가 더는 이곳의 수감자가 아니라고 말했지만 그를 어디로 데려갔는지는 말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모스크바에서 100㎞ 떨어진 IK-2는 러시아에서 악명 높은 교도소 중 하나로 꼽힌다. 앞서 야르미시는 엑스(X)에 “나발니가 어디에 있는지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날이 벌써 엿새째”라는 글을 올렸다. 또 나발니의 몸 상태가 안 좋아 수액을 맞았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매체 ‘뉴스.루’는 한 텔레그램 채널을 인용, 최근 나발니가 온라인 법원 심리에도 출석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나발니의 측근인 류보피 소볼이 “지난주 러시아 대통령 선거 운동이 시작하면서 나발니가 다른 교도소로 이송돼 외부와 단절될까봐 지지자들이 두려워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교도소 이송은 몇 주가걸리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고 AP 통신은 설명했다. 이 기간 이송 수감자에 대한 접근이 불가하며 수감자 행방에 대한 정보도 제한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대통령 선거일이 내년 3월 17일로 확정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8일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불법 금품 취득, 극단주의 활동, 사기 등 혐의로 총 30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다. 한편 영국 BBC는 나발니가 원래 수감돼 있던 교도소를 멜레코보 교도소라고 전하며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235㎞ 떨어져 있다고 달리 보도했다. 야르미시는 이곳과 근처의 다른 교도소 앞에서도 변호사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두 교도소 모두 나발니가 수감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AP 통신은 두 교도소가 각각 IK6와 IK7이라고 전했다. 이미 널리 알려진 대로 나발니는 2020년 시베리아 지방을 여행하다 신경안정제에 노출돼 목숨을 잃을 뻔했지만 간신히 목숨을 부지했다. 그 뒤 탐사 보도 등으로 그를 암살하려 했던 배후에 연방보안국(FSB) 요원 여럿이 있었다는 사실이 폭로됐다. 건강을 회복해 이듬해 귀국했는데 체포될 것이라는 경고를 일축했다. 모스크바 공항에 내리자마자 득달같이 체포돼 지금까지 복역하고 있다. 미국은 나발니의 실종 소식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1일 “나발니가 애초에 수감돼서는 안 됐으며 즉시 석방돼야 한다”며 “취합할 수 있는 추가 정보가 얼마나 될지 모스크바 주재 대사관과 공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푸틴만 빼고” 감옥서 캠페인 벌인 러시아 반정부 활동가 나발니, 연락두절 [월드 핫피플]

    “푸틴만 빼고” 감옥서 캠페인 벌인 러시아 반정부 활동가 나발니, 연락두절 [월드 핫피플]

    러시아의 대표적 야권 운동가로 현재 감옥에 수감 중인 알렉세이 나발니(47)의 건강에 이상 신호가 있는 가운데 그의 보좌진들이 5일째 소식이 닫지 않는다고 밝혔다. dpa통신은 10일(현지시간) 러시아 수용소에서 갇혀 있는 나발니의 보좌관들이 그가 5일째 법원 영상 심리에 출석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사실을 전했다. 나발니의 변호사는 “지난 5일 동안 그와 연락을 시도했지만 러시아 당국이 거부했다”고 밝혔다. 나발니의 대변인 키라 야르미시는 “나발니가 어지럼증으로 감방 바닥에 누워있었고 교도소 직원이 약을 먹였다”면서 “그는 영양실조로 쓰러진 듯 보였다”고 말했다. 나발니의 보좌진들은 그의 생명이 큰 위험에 처했으며, 편지도 일주일 동안 배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교도소 측은 정전으로 나발니가 영상 심리에 참석하지 못했다며 그를 다른 수감자와 똑같이 대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발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판한 대표적인 야권 인사로 그가 비디오 면담에서 사라진 시점은 푸틴이 내년 3월 대선 출마를 발표한 날과 일치한다.지난 8일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진행된 ‘조국 영웅의 날’ 기념행사에서 내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을 밝혔다. 푸틴 대통령의 다섯 번째 대통령직 당선은 확실시되며, 2030년까지 집권이 가능하다. 그는 2020년 개헌으로 두 차례 더 6년 임기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는 길을 열었기 때문에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집권할 수도 있다.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이 선거를 ‘전쟁 승인’의 도구로 이용할 것”이라며 “대선이 열리는 3월 17일 모든 사람들은 푸틴 대통령에 반대하는 표를 던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은 나발니의 보좌진들이 운영하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뤄졌고, 나발니 측은 “러시아는 더 이상 푸틴이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에 대항하는 대표적 정치인으로 지난 2020년 비행기에서 독극물에 중독됐다. 푸틴 대통령의 암살 시도란 주장에도 나발니는 독일에서 치료받고 2021년 귀국했으며 공항에서 바로 체포돼 19년형을 선고받았다. 나발니 측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에 대한 새로운 혐의가 계속 추가되고 있으며, 매일 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푸틴 대통령의 연설을 강제로 듣는 고문을 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 폴란드 하원의장 “前 정부 계약 무효될 수도”… “K방산 불똥 튈 수”

    폴란드 하원의장 “前 정부 계약 무효될 수도”… “K방산 불똥 튈 수”

    폴란드 전 정부에서 지난 10월 총선 이후 체결한 계약들을 새 정부가 11일(현지시간) 출범하면 무효화할 수 있다고 하원의장이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날 보도했다. 로이터는 한국의 방산 수출에도 불똥이 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야권 연합의 일원인 ‘폴란드 2050’ 소속 시몬 홀로브니아 하원의장은 이날 폴란드 민영 방송 ‘라디오 제트’에 “법과정의당(PiS) 임시 정부가 서명한 합의는 무효가 될 수도 있다”며 지난 10월 15일 총선 이후 PiS는 예산을 쓰지 않고 국가를 관리하는 데만 권한을 제한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총선에서 집권당이자 민족주의 성향 우파 보수정당인 PiS는 하원에서 35.4%를 득표하는 데 그쳐 제1당이 됐는데도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을 역임한 도날트 투스크 전 총리가 이끄는 시민연합(KO)이 주도하는 야권 연합은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데 성공하면서 8년 만에 정권 탈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PiS의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총리가 신임 투표에서 예상대로 패할 경우 친유럽 성향의 야권 연합이 11일 집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새 정부의 국방장관으로 점쳐지는 블라디슬라브 코시니아크카미시 폴란드농민당(PSL) 대표도 전날 같은 매체를 통해 PiS 정부가 10월 15일 이후 체결한 계약들이 “분석과 평가를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코시니아크카미시 대표는 폴란드 방위산업에 대한 투자의 중요성도 함께 강조했다.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현 폴란드 국방장관은 코시니아크카미시 대표의 발언에 대해 계약을 취소하겠다는 선언과 마찬가지라며 반발했다. 브와슈차크 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그들은 한국으로부터 들여올 장비를 폴란드 군수산업의 장비로 대체할 것이라고 대중영합적인 이야기를 할 것”이라며 결국 아무 것도 얻지 못할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웃 나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방력 증강을 꾀하고 있는 폴란드는 한국과 수십억 달러어치의 무기 구입 계약을 체결하면서 K방산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폴란드의 정권 교체 이슈에다 예산 부족까지 겹치면서 무기 수출 계약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보도했다. 한국 정부는 폴란드 방산 수출 계약이 수출입은행의 금융지원 한도 제한으로 난항을 겪자 지난달 5대 시중은행 관계자들을 불러 공동 대출의 방식으로 금융지원을 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로이터는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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