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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병호·유성엽·황주홍 탈당…“당에 남는 건 역사 앞에 죄”

    문병호·유성엽·황주홍 탈당…“당에 남는 건 역사 앞에 죄”

    새정치민주연합의 문병호(인천 부평갑), 유성엽(전북 정읍), 황주홍(전남 장흥·강진·영암) 의원이 17일 탈당했다. 안철수 의원의 지난 13일 탈당을 선언한 이후 처음으로 새정치민주연합 의석수는 126석에서 123석으로 줄어들게 됐다. 문병호 의원 등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정치연합을 떠나 야권의 대통합과 대혁신, 승리의 길을 가겠다”면서 “이런 뜻에 동의하는 모든 분들과 힘을 모아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어, 야권을 재편하겠다. ‘사즉생’의 각오로 희망과 대안을 찾겠다”고 탈당을 선언했다. 이어 “야권이 새누리당을 이기기 위해선 지지기반을 넓혀야 한다”면서 “계파 패권이 만들어 놓은 좁은 울타리를 벗어나 새정치연합 지지층은 물론 중간층까지 지지를 확대할 것이며, 동시에 모든 야권의 대단결과 대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잠시 분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일 뿐”이라면서 “더 큰 단결, 더 큰 혁신을 통해 반드시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금의 새정치연합으로는 이길 수 없다. 총선은 물론 대선에서 정권교체 가능성은 전무하다”면서 “당의 변화와 혁신, 총선승리와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다는 걸 알면서도 당에 남는 건 무책임한 것이자 국민과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사정이 이런데도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거듭되는 선거 참패에도 불구, 반성도 책임도 대책도 없이 아집과 계파 패권에 눈이 어두워 승리의 길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의 중심의제 설정, 새누리당의 재벌비호 보수정치에 대한 단호한 저항, 기존 야권의 낡은 운동권 정치와의 단호한 결별을 선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 “사즉생 각오… 당내 투쟁 일으키면 문책할 것”

    안철수 의원의 탈당 이후 비주류의 대표직 사퇴 및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요구가 들끓는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6일 “사즉생의 각오로 난국을 돌파하겠다”며 비주류와의 타협 대신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문 대표는 이날 안 의원 탈당 이후 처음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정권과 맞서 싸워야 할 엄중한 상황에서 제 할 일을 못 하고 오히려 분열된 모습을 보여 부끄럽고 송구스럽다”며 야권 분열에 대해 사과했다. 하지만 문 대표의 방점은 ‘마이웨이’에 있었다. 그는 “혁신을 공천권 다툼이나 당내 권력투쟁으로 전락시키려는 시도는 결코 성공하지 못한다”, “당내 투쟁을 야기해 정권 교체를 방해하는 세력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비주류에게 경고했다. 또한 “비례대표를 포함한 모든 공천에서 아래로부터의 상향식 공천을 이루겠다. 대표의 공천 기득권이나 계파 패권적 공천은 발붙일 곳이 없을 것”이라며 총선체제 조기 전환과 공천 혁신을 통한 인적 쇄신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비주류 측 ‘구당모임’의 최원식 의원은 “반대 견해에 대한 소통과 경청 의지가 없는 것 같다. 통합하려면 생각이 다르더라도 계속 얘기해야 하는데 딱 선을 긋는 식”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문 대표의 ‘복심’으로 통하는 최재성 총무본부장이 이르면 17일 총선 불출마 입장을 재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안철수 후보 단일화 성사를 촉구하며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지만 비주류에서 지속적으로 그의 불출마 및 당직 사퇴를 요구했다. 최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 앞서 문 대표의 측근 3인방(윤건영, 이호철, 양정철)에 이어 주류발(發) 인적 쇄신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표 측 관계자는 “원외 측근 불출마는 ‘티저’(예고편)였다. 불출마는 짧고 굵게 끝내고, 인재 영입으로 안 의원과 차별화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철수 신당’의 우선 영입 대상으로 꼽히던 김부겸 전 의원은 이날 “지금 당이 이렇게 어려우니까 어떻게든 수습을 해야 한다는 당위감이 더 옳게 다가온다”며 당에 남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문병호·황주홍 의원과 17일 동반 탈당하는 유성엽 의원은 탈당은 하되 “(안 의원 측에 합류하지 않고) 야당 통합을 위한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연내 현역 20명은 탈당할 것”이라던 문 의원의 공언과 달리 안 의원과 함께하는 의원의 숫자가 예상을 밑돌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비상사태’론까지 제기되는 선거구 획정

    어제 내년 총선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지만 정치권은 ‘시계 제로’의 혼돈 상태다. 여야가 민생을 돌보긴커녕 선거구조차 제 손으로 정하지 못하는 무기력증을 보이면서다. 야당은 내분으로 그나마 협상력마저 잃었고, 청와대와 여당은 애꿎은 국회의장만 탓하고 있다. 어제 정의화 의장의 중재로 여야 지도부가 담판을 벌였지만 선거구 협상 창구인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연장에도 합의하지 못했다. 이러다가 연말까지도 선거구 획정이 안 되면 헌정 사상 초유의 ‘전 선거구 무효’ 사태가 빚어질 판이다. 여야는 공직선거법 개정 하나만이라도 국회의장의 손에 맡기지 말고 스스로 절충해 최악이라는 19대 국회의 불명예를 씻기 바란다. 애초 우려했던 대로 12월 임시국회가 사실상 기능 마비 상태다. 야권은 당내 주도권 다툼, 여권은 공천 룰 갈등을 벌이느라 선거구 획정 협상은 뒷전인 모양새다. 이 바람에 어제 예비후보로 등록한 정치 신인들은 표밭이 어디인지도 모르는 깜깜이 선거를 준비해야 한다. 여야 현역 의원들은 의정보고회 등을 통해 마음껏 몸을 풀고 있는 가운데 신인들은 유니폼만 걸친 채 운동장도 못 찾고 발만 동동 구르게 됐다. 이러니 선거철을 앞두고 늘 나오는 선거 개혁은 공염불로 끝나는 것이다. 헌법재판소는 현재 선거구의 인구 편차를 올해 말까지 2대1로 맞추라는 결정을 내려 놓았다. 이에 따른 새로운 선거구획정안을 담은 공직선거법으로 총선을 치러야 위헌 시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셈이다. 이달 말까지도 선거구를 획정하지 못하면 근거 법률이 없어 기존 선거구 전체가 사라지게 되기 때문이다. 순수하게 법리적으로만 따질 경우 예비후보 등록 등 전 과정이 무효화되면서 선거를 못 치르게 되는 가공할 상황이 도래하는 것이다. 물론 여야가 그때 가서 뭔가 ‘정치적 편법’을 동원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 선거를 치르더라도 선거무효 소송 등 부작용은 불을 보듯 뻔하다. 현재 여야는 농어촌 대표성의 약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역구 의원을 소폭 늘리고 그만큼 비례대표를 축소하는 데 이미 공감대를 이뤘다. 취약한 지역구에 비해 정당 지지도가 높은 군소 정당에 유리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놓고 막바지 평행선 대치를 벌이는 형국이다. 여당은 이로 인해 과반 의석 붕괴를 우려하고, 야당은 소수당을 포함해 여소야대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헌재의 헌법 불합치 결정과는 관계없이 여야 지도부의 결단에 달린 사안으로, 대국적인 타협이 어렵다면 석패율제 등 다른 대안을 모색하면 된다고 본다. 19대 국회가 선진 정치를 싹 틔우기는커녕 20대 국회의 정상적 출산조차 가로막고 있는 꼴이다. 빛 좋은 개살구처럼 보이지만 기실은 독과인 국회선진화법을 매단 채 말이다. 어떻게 하든 여야가 선거구 획정을 합의해 내는 게 선진 정치일 게다. 하지만 여야가 끝내 결단을 못 내려 공직선거법 개정이 해를 넘길 조짐이라면 정 의장 말대로 그런 비상사태만은 미리 차단해야 한다. 선거구획정위에서 마련한 복수의 획정안을 직권상정하는 등 정 의장의 모종의 특단 조치가 불가피해 보이는 이유다.
  • [안철수 탈당 이후] ‘간철수’서 ‘강철수’로… “신당 성패가 대권가도 좌우”

    [안철수 탈당 이후] ‘간철수’서 ‘강철수’로… “신당 성패가 대권가도 좌우”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해 독자 세력화에 나선 안철수 의원이 15일 신당 창당을 위한 밑그림 그리기 작업에 착수했다. 야권의 정치 지형이 격변하는 현 상황에서 ‘안철수 신당’이 판을 흔드는 태풍이 될지, 미풍에 그칠지 섣불리 예측하기는 어렵다. 제1야당을 떠나 ‘홀로서기’를 선택한 안 의원의 앞날을 바라보는 정치권의 시선도 제각각이다. 다만 신당의 성공 여부가 안 의원의 대권 가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 최창렬 용인대 교육대학원 교수,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등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안 의원의 신당 성패 전망을 기업 마케팅에서 활용하는 SWOT 분석 틀로 조망해 봤다. ●대내적 강점(Strength) 안 의원은 이번 탈당을 계기로 ‘유약하다’는 세간의 평가에서 벗어나 보다 강한 이미지로 변신을 꾀할 수 있다. 실제로 그동안 비판자들로부터 ‘간철수’(간만 보고 행동은 안 한다는 의미)라는 조롱 섞인 별명을 들었던 안 의원은 탈당 결심을 굳히기 전 광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강철수’(강한 안철수)라는 별명을 얻고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후문이다. 안 의원은 끝내 새정치연합 내에서 이루지 못한 ‘새 정치’를 구현할 무대를 마련했다. 당내에서 빛을 발하지 못한 ‘안철수표 정치 혁신’이 대중에게 인정받는다면 2012년 제18대 대선 당시 불었던 ‘안철수 바람’을 다시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만약 새정치연합 비주류 의원들의 탈당이 이어져 안 의원의 신당에 참여할 경우 세 결집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새정치연합 내에서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의원은 송호창, 문병호 의원 등 1~2명에 불과했지만 이렇게 되면 탄탄한 조직적 기반을 갖출 수 있다. 하지만 동반 탈당 의원들에 대한 여론이 우호적일지는 미지수다. ●대내적 약점(Weakness) 무엇보다 안 의원은 내년 총선을 앞둔 상황에 야권의 분열을 일으켰다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앞으로 총·대선에서 야권 통합 또는 연대가 없다는 가정하에 야권의 분열은 곧 새누리당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비판이 나온다. 안 의원이 탈당을 결심한 결정적 이유가 문재인 대표의 ‘혁신전당대회’ 거부라는 점을 두고 명분이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도 많다. 안 의원의 고향은 부산이고, 지역구는 서울 노원병이라는 점에서 여느 대선 후보보다 지역적 기반이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다. 또 우리나라는 물론 외국에서도 중도 성향의 제3의 정당이 성공한 사례는 드물다. 이 때문에 신당 효과가 ‘단기적 이벤트’를 넘어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키려면 안 의원 스스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대외적 기회(Opportunity) ‘안철수 신당’의 성공을 결정짓는 기회 요인으로는 ‘정당 지지율’, ‘인물’, ‘정책’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야권의 텃밭인 호남 민심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참신한 인물 영입이 급선무다. 이런 점에서 손학규 전 새정치연합 상임고문이 안 의원과 뭉치면 파괴력이 훨씬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대구·경북(TK) 대표 주자인 김부겸 전 의원의 합류 가능성과 안 의원과 ‘협력적 파트너’였던 박원순 서울시장의 간접적 지원 여부도 관심사다. 무엇보다 안 의원이 기존 야당과는 다른 차별적인 정책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만약 이념을 뛰어넘는 합리적인 정책을 선보일 경우 무당층을 흡수하고 중도 진영을 끌어안아 야권 전체의 파이를 키울 수 있다. ●대외적 위협(Threat) 양당 구도가 뿌리내린 국내 정치 환경에서는 안 의원의 정치적 실험이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내년 총선에서 원내 교섭단체 의석수인 20명을 확보하는 게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원내에 진입한다고 해도 여야에 밀려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중도 지지층의 이탈을 경계하는 여당과 안 의원에게 앙금이 쌓인 야당 내 일부 세력 등 여야 모두의 공격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안 의원의 향후 대권 가도에도 ‘빨간불’이 켜진다. 아직까지 한국 정치 환경에서 제3정당의 후보보다는 기호 1번이나 2번을 단 거대 정당의 대권 주자들에 대한 지지율이 높다는 점도 안 의원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안철수 탈당 이후] 안철수 “새정치연은 평생 野黨하기로 작정한 黨”

    “지금 새정치민주연합은 평생 야당만 하기로 작정한 정당입니다. 조그만 기득권도 내려놓으려 하지 않습니다. 생각이 다른 사람을 새누리당이라고 배척합니다. 생각이 다르다고 배척하면 집권할 수도 없지만 집권해서도 안 됩니다. 어떻게 집권이 가능하고 나라를 경영할 수 있겠습니까.”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이후 처음 고향 부산을 찾은 안철수 의원은 15일 ‘이분법적 사고, 순혈주의, 온정주의, 이중 잣대’ 등의 날 선 표현으로 친정에 칼끝을 겨눴다. 안 의원은 ‘냄비 속 개구리’의 비유를 들기도 했다. 그는 “냄비 속 개구리가 물(의 온도·민심)이 천천히 올라가면 안락해서 가만히 있다가 온도가 올라 죽는 거 아닌가. (새정치연합이) 냄비 속 개구리가 돼 가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든다”고 말했다. ‘무소속’이 된 이후 처음 열린 공식 기자간담회에서 탈당 당시 상황도 털어놓았다. 그는 “기자회견 5분 전까지 문재인 대표가 한마디 하기를 바랐다. 발표장에 걸어 나가는 순간까지도 기대했는데 그렇지 못해 이게 운명이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항생제(10대 혁신안)가 필요하다고 할 때는 주지 않다가 상태가 나빠져 수술(혁신전당대회)이 필요한 상황인데 항생제를 주겠다고 하면 병이 나을 수가 있겠느냐”며 문 대표를 비판했다. 안 의원은 신당의 ‘인재 영입 3대 원칙’으로 ▲부패·막말·갑질에 대해 단호한 인물 ▲이분법적인 사고를 갖고 있지 않은 인물 ▲수구적 보수 편에 서지 않은 인물을 제시했다. 양당 구도에 실망한 무당파를 겨냥해 진보·보수에 치우치지 않은 중도 노선을 표방한 것이다. 이날 밤에는 자신의 지지 세력인 ‘부산내일포럼’의 송년회에 참석해 “(탈당한 게) 그저께인데 한달 전 일 같다. 여러 가지로 착잡하다”면서도 “지난번 광주에서 저한테 주신 별명이 강철수였는데 그 별명 그대로 하겠다”며 의지를 나타냈다. 지난 대선 당시 민주통합당을 탈당해 안철수 캠프의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송호창 의원이 탈당하지 않기로 한 것과 관련해 안 의원은 “계속 의논했다. 저 때문에 한 번 탈당하고, 복당하고, 이번이 두 번째가 되는 셈인데 차마 요청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안 의원과 함께 공동대표를 지냈던 비주류 김한길 의원은 페이스북에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를 위해, 오늘의 야권 분열에 책임 있는 이들은 과감하게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면서 “문 대표의 숙고가 바른 결론에 이르기를 기대한다”며 문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부산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보수·중도 보수·중도 진보·진보…정치권 4당 체제로 갈 가능성도”

    “보수·중도 보수·중도 진보·진보…정치권 4당 체제로 갈 가능성도”

    새누리당의 홍문종(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 의원은 올해 늘 정치뉴스의 중심에 있었다. 친박근혜계의 핵심인 홍 의원이 개헌, 반기문 영입론, 중진 용퇴론 등을 언급할 때마다 여당은 물론 정치권 전체가 들썩거렸다. 연말을 맞아 그동안의 이슈를 정리하고, 새로운 정치 현안들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이도운 정치부장이 14일 홍 의원을 인터뷰했다.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 탈당으로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가 됐다. 내년 총선이 새누리당에 유리한 게임이 될까. -야당이 갈라지는 것이 불리하지는 않지만, 야당이 2개가 되든 10개가 되든 정치를 할 사람은 넘친다. 여당에도 옛 친이(친이명박)계 인사들이 정치를 하고 싶어 하는데 현재 마땅히 갈 곳이 없다. 판이 깔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현역 의원들도 경선에서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은 어렵다. 그리고 여당 내에도 (야권 성향의) 잠복된 세력들이 존재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정치권으로 뛰어들 수 있는 결단을 할 수 있는 빌미를 안 의원이 제공한 것이다. 따라서 야당이 갈라졌으니까 우리가 무조건 유리하다? 그렇지 않다. →안 의원은 새누리당의 확장을 막겠다고 했다. 그렇다면 여권 인사를 받아들이긴 어렵지 않을까. -굳이 안 의원에게로 갈 필요는 없다. 조국 교수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진보로 가라. 안 의원은 중도(진보)로 가라’라고 했다는데, 여권도 보수와, 중도 보수로 해서 여야 모두 4당 체제로 갈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도 해본다. →내년 총선 전략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까 -국민들은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원한다. 오픈프라이머리나 국민경선제로는 환골탈태의 모습을 보여주기 어렵다. 경선을 하면 현역 의원들이 유리하다. 국민들은 새 옷, 새 후보, 새 스타를 원한다. 지금도 국민들이 보기엔 그 나물에 그 밥일 수 있다. →그러면 공천은 누가 하나. -모른다. →당에서 하나. 청와대에서 하나. -당에서 하겠지. →대통령의 뜻에 따라 출마하는 후보가 있다면, 당에서 어떻게 수용하나. -당에서 수용 안 하겠다고 하는 것 아닌가. →당과 청와대가 공천 문제에 대해선 얘기를 하지 않나. -지금 이 상황에서는 할 수가 없다. 당에서 하는 얘기가 더 명분이 있어 보이고 그럴듯해 보인다. 지금 당권을 가진 사람들은 기존 질서 안에서 당내 순위가 정해져 있는 대로 가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생각하고 있다. 청와대가 당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얘기하지 말라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다. 대통령도 속마음은 어떤지 모르지만, 마음에 안 드는 게 있을 수 있겠지만, 당에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이 분란을 일으킬 소지가 있기 때문에 그러진 않을 것이다. →청와대나 내각에 근무했다가 출마하려는 사람에게 대통령의 의중이 실려 있다고 봐도 되나. -지역에 가서 기득권을 때려 부수는 데 ‘대통령 생각이 이렇다’ 이렇게 말하는 방법밖에 없다. 다른 방법이 있을까. →공천관리위원장은 누가 하면 좋을까. -모르겠다. →대구에서 유승민 의원이 낙선하는 것이 대통령의 뜻인가. -그건 모른다. 내가 대통령도 아닌데. →친박계에 좌장이 있나. -나이로 따지면 서청원 최고위원이 좌장이지만, 실제로는 전부 좌장이다. 최경환 좌장, 윤상현 좌장, 김재원 좌장, 홍문종 좌장. 정치를 하면서 어떤 한 사람을 세워 놓으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시원시원한 장점은 있다. 하지만 의견이 잘못 투영됐을 때 그것을 정정할 수 있는 기능은 굉장히 약화돼 있다. 옛날 동교동계, 상도동계 같은 것과는 차이가 있다. →친박계 내부에서 제기된 용퇴론에 동의하나. -상향식 공천제로 가자는 것은 국민들에게 모든 선택의 행위를 맡기자는 것이다. 용퇴론도 결국 전략공천이다. 당신은 집에 가라는 의미다. 지금 전략공천 없다고 얘기하면서 용퇴론을 얘기하거나 험지 출마론을 얘기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당내 친박계는 몇 명이나 되나. -20~30명 빼고 다 친박이다. →그러면 더 추려서 진박(진실한 친박) 의원은 몇 명이나 될까. -김무성 대표도 한번도 대통령 뜻에 어긋나게 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건 언론에서 만든 단어이기 때문에 언론에서 찾아내야 한다. 내가 누가 진박이고, 몇 명이라고 얘기하기는 좀…. →김 대표의 리더십은 어떻게 보시나. -(한참을 생각하더니) 정치는 운이 좋아야 한다는데… 운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현재로서는. →‘김 대표도 부산 영도를 떠나 수도권에 출마하라’는 목소리는 타당성이 있나. -그 정도 정치적 체급이 되는 사람에게 이래라저래라 얘기하는 건 옳지 않다. 본인이 알아서 결정할 일이다. →개헌 추진은 4월 총선 결과에 따라 유동적인가. -노코멘트. 내가 개헌 얘기하면 또 뒤집힌다. 전화가 빗발쳐서 안 돼(웃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새누리당 영입 제안을 한 적이 있나. -반 총장과 하버드 대학을 같이 다녔다. 같은 반에서 커피 마시면서 그때 얘기했나 보다. 하하하. 반 총장과 몇 번 만난 적이 있지만, 반 총장의 가장 큰 주문은 국내 정치에 자기 이름을 빼달라는 것이었다. 어쨌든 유엔 사무총장을 하는 것은 정치를 하는 것이다. 다른 필드에서 다른 정치를… 정치는 못 끊는다. 죽을 때까지. 정리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사진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잘 나와부렀어” “못 해불겄다고 근성 없이…”

    “잘 나와부렀어” “못 해불겄다고 근성 없이…”

    “오죽하면 그랬을까잉. 잘 나와부렀어.” “못 해불겄다고 근성 없이 뛰쳐나온다고 된다요.” 안철수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을 전격 탈당한 다음날인 14일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광역시. 부슬부슬 내리는 겨울비 탓인지, 야당의 분열 탓인지 서울에서 KTX 편으로 급하게 내려가서 본 광주는 우울하고 혼란스러워 보였다. 안 의원의 탈당을 바라보는 광주시민들의 반응은 지지와 반대로 갈려 있었다. 하지만 안 의원의 탈당으로 야권이 갈라지는 데 대한 우려와 불안은 시민들 모두가 공통적으로 갖고 있었다. “자꾸 쪼개지지만 말고 합쳐라”라면서 끝없이 반복되는 야권 분열을 혐오하고 대통합을 갈망하는 민심도 지배적으로 감지됐다. KTX 광주송정역에서 만난 최종원(48)씨는 “만날 지지고 볶는 새정치연합 안에서 밥그릇 싸움만 할 바에는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 더 크게 돼야 한다”고 안 의원 편을 들었다. 30대 회사원도 “잘 모르고 정치판에 뛰어들었다가 새정치연합에 이용만 당하지 않았느냐”면서 “이제 순한 이미지에서 벗어나서 정치의 민낯을 알게 됐을 것”이라며 탈당을 지지했다. 반면 자영업자 김수복(54)씨는 “혁신전대 하나만 고집하기보다는 협상을 하려는 노력이라도 했어야 한다”며 “마음에 안 든다고 그만두는 모습이 끈기가 없어 보였다”며 실망감을 내비쳤다. 광주 종합버스터미널에서 만난 이병식(66)씨도 “뉴스를 보니까 문 대표가 집까지 찾아가 밖에서 기다렸다고 하는데 거절해 버리는 모습도 안 좋게 보이더라”며 혀를 찼다. 끝내 안 의원의 마음을 돌리지 못한 문 대표에 대한 실망감도 분명하게 느껴졌다. 광주 시민들은 ‘아집’, ‘독선’ 등의 날 선 말로 속내를 내비쳤다. 택시 기사인 박봉환(57)씨는 “이번에 문 대표가 너무 고집을 부린 것 같다”며 “한 번 (당 대표를) 해봤으면 (안 의원의 요구대로) 물러나서 국민의 심판을 받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가 단지 한 사람의 책임이 아니라 야권 모두의 탓이라는 목소리도 많았다. 전남대에서 만난 이영준(사학과 13학번)씨는 “안 의원의 선택도 그다지 좋은 결정이 아니라고 보지만 문 대표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결국, 어느 한쪽의 책임이 아닌 모두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앞서 천정배 의원이 무소속으로 광주 서구을 지역에서 당선되는 등 야권의 분열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내년 총선을 바라보는 광주 시민들의 가슴에는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었다. 이는 분열을 멈추고 뭉쳐서 하나가 돼야 한다는 요구로 이어졌다. 광주 여론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서구 양동시장에 장을 보러 온 주부 김미숙(47)씨는 “신당이 생겨 표가 찢어지면 새정치연합이 손해를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광주 사람들은 이제 당이 아닌 인물을 본다”고 경고했다. 약국을 운영하는 김형태(64)씨는 “제1야당이 뿔뿔이 헤어지기만 하면 제대로 된 야당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돌아가신 김대중 선생님이라도 불러와 ‘혼 좀 내달라’고 찾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광주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安 따르자니 文 믿자니… 새정치연 의원들 권역별 기류는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대부분은 안철수 의원의 탈당이 현실화되며 패닉 상태나 다름없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당장 ‘안철수 깃발’을 따라가는 데는 주저하면서도 ‘문재인 체제’를 믿고 갈 수 있는지에 대한 회의도 깊어지는 모습이었다. 문 대표는 페이스북에 “아무리 파도가 높고 바람이 강해도 총선 승리에 이르는 새정치연합의 항해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일각에서는 추가 탈당 가능성을 비유하며 “현재 야당이라는 배는 높은 파도를 헤쳐나갈 수 있는지가 아니라 배에 구멍이 하나둘씩 나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라는 자조 섞인 한탄이 나왔다. 서울신문은 14일 새정치연합 의원들의 기류를 권역별로 취재했다. ■수도권 수도권 “잔파도 계속 맞는 게 더 안 좋아”… 추가 탈당 주목 ‘안철수 탈당’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 수도권 의원들의 낭패감은 다른 지역구 의원들보다 더 큰 분위기다. 수도권은 선거 때마다 근소한 표차로 당락이 갈리기 때문에 야권의 분열에 따른 후보 난립이 치명타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비상대책위 구성 카드를 문·안 양쪽에 전달하는 등 다른 계파나 지역 의원보다 더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섰던 것이 수도권 의원들이었다. 의원들의 가장 큰 관심은 추가 탈당 여부였다. 인천이 지역구인 범주류 측 초선 의원은 “큰 파도를 한 번 맞고 끝나는 게 아니라 잔파도에 계속 맞는 상황이 더 안 좋다”면서 “추가 탈당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 한둘이 탈당하는 것은 상관없지만 세력화하면 안 된다”면서 “단순히 ‘당이 앞으로 잘하겠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총선 흐름에 집중해 우리에게 유리한 구도를 빨리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경기가 지역구인 재선 의원은 “수도권은 특히 바람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는 곳”이라며 “개별적으로 탈당은 심사숙고해야 하지만, 당장 일주일 뒤 상황이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호남 텃밭 호남 “이렇게 심하게 분열할 줄이야”… 민심 이탈 우려 새정치연합의 텃밭인 호남 지역 의원들은 ‘안철수 탈당’으로 현 새정치연합 지도부에 대한 불신이 더욱 깊어진 민심을 전했다. 현 지도부가 유일한 호남 최고위원이었던 주승용 의원의 사퇴 이후 궐석 최고위원을 채우지 않고 ‘마이웨이’하는 모습도 호남 민심에 귀를 닫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광주가 지역구인 한 의원은 “문 대표에 대한 지역 여론이 너무 안 좋았는데 이제는 더 말할 나위도 없다”면서 “새정치연합이 이렇게까지 심하게 분열하는 것이냐 하는 시각이 많다”고 전했다. 이어 “지역기반이 탄탄한 의원들이야 탈당하는 게 어렵지 않겠지만, 현재는 문 대표가 어떤 선택을 하는지 우선 지켜보는 것이 먼저”라고 덧붙였다. 박지원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민심과 당심은 문 대표에게 구당 차원의 결단을 요구했다. 그러나 아무런 조치도 없이 오늘의 사태를 가져오게 한 원인은 전적으로 문 대표에게 있다”며 대표직 사퇴를 촉구했다. 호남 의원 중에서도 주류 측은 문 대표의 ‘20% 물갈이’ 혁신안을 옹호하며 빠른 수습을 요구했다. 한 3선 의원은 “지금 탈당하는 의원은 ‘혁신의 낙오자’라는 프레임에 걸려들 것”이라며 “인적 쇄신 등에 실패하거나 통합을 위한 1대1 구도를 위한 상황이 만들어졌을 때가 바로 문 대표가 자신의 거취를 결단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현 대표 체제 유지를 주장했다. ■충청·영남 충남 “탈당 규모 더 지켜봐야“ 신중 영남 ”文보다 安에 더 호의적일 것" 충남 공주가 지역구인 박수현 의원은 “수십 명의 의원들이 뜻을 모았음에도 큰 흐름의 방향을 되돌릴 수 없는 역량의 부족 등에 대해서 자괴감을 많이 느꼈다”고 안타까워하면서도 “탈당 규모가 30여명에 이를 것이라는 보도는 일단 좀 지켜봐야 될 것”이라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문 대표와 각을 세워 온 대표적인 당내 인사인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은 “아직 안 의원이 탈당한 지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다”면서도 “상대적으로 영남 지역도 문 대표보다는 안 의원에게 더욱 호의적일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국회 내부 문제에만 매몰…국민과 민생 외면하는 것”

    “국회 내부 문제에만 매몰…국민과 민생 외면하는 것”

    박근혜 대통령은 14일 “국회가 경제활성화 법안과 국민의 생명안전과 직결된 법안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국민 삶과 동떨어진 내부 문제에만 매몰되는 것은 국민과 민생을 외면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이같이 말하고 “지난 9일 19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가 종료됐지만 안타깝게도 국회의 국민을 위한 정치는 실종돼 버렸다”고 개탄했다. ‘내부 문제에만 매몰되는’이란 표현은 전날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의 탈당에 따른 야권 분열과 이로 인한 ‘입법논의 부재’ 상황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17년 만의 노사정 대타협 성과와 일자리를 달라는 청년들의 절규에 응답한 노동개혁 5개 법안의 경우 임시국회 개회에도 불구하고 아직 법안 심의조차 진행되지 않고 있어 우려를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여야가 처리키로 합의했던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기업활력제고법, 테러방지법을 비롯한 시급한 법안들이 끝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특히 세계적으로 테러 위협이 커지는 상황에서 테러방지법조차 통과시키지 못한 것에 대해 국회의 존재 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올해도 이제 보름 정도 남았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똑같은 시간을 가장 풍부하게 쓰는 사람은 역시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사는 사람”이라면서 “한 바늘로 꿰맬 것을 10바늘 이상으로 꿰매서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시간을 충실하게 쓰려면 타이밍이 중요한데 뭐든 제때 해야 효과가 있다”고 거듭 주요 법안의 처리를 촉구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野의총 ‘文퇴진·비대위’ 갑론을박… 비주류, 탈당 여론 눈치보기

    野의총 ‘文퇴진·비대위’ 갑론을박… 비주류, 탈당 여론 눈치보기

    ‘공동창업주’였던 안철수 의원의 탈당에 이어 14일 안 의원의 측근인 문병호 의원이 황주홍, 유성엽 의원과 17일 동반 탈당하겠다고 밝히는 등 새정치민주연합은 후폭풍에 시달렸다. 당의 혼란을 극복하고자 열린 의원총회에서 백가쟁명식 해법이 도출됐지만, 뚜렷한 대안으로 수렴되지는 못했다. 호남의원들은 긴급회동을 갖고 “문재인 대표가 호남 민심을 달랠 수 있는 대안을 보여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문 의원 등에 이어 비주류가 ‘엑소더스’(대탈출)를 하기보다는 당분간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며 호흡을 고를 가능성이 크다는 게 당 안팎의 관측이다. 문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저를 포함해 유·황 의원 등 3명이 17일 탈당하기로 했다”며 “연말까지 20명은 탈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한길 전 대표가 (통합 과정에서) 안 전 대표에게 빚진 것이 있다”며 “신당 쪽으로 올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의원의 발언은 탈당 규모가 비주류 최대 계파인 김한길계의 행보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제 거취뿐 아니라 총선을 앞둔 야권 상황에 대해서 고민이 깊다”며 말을 아꼈다. 전날 “막무가내 패권정치가 안 의원을 기어코 내몰고 말았다”고 말한 것에 비하면 신중한 입장이다. 비주류 성향 ‘구당모임’은 오찬회동 뒤 소속의원 19명 명의의 성명을 통해 “문 대표는 당대표로서 작금의 상황에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 당의 분열과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조속히 비대위가 구성돼 난국을 풀어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오후에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비상대책위를 구성하자는 강경론부터 문 대표에게 맡기고 지켜보자는 신중론까지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5선 정세균 의원은 “뺄셈정치가 혁신이라고 생각하는 착각이 문제이고 덧셈의 정치를 해야 한다. 호남 민심이 중요한데 지도부에서 수습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류 강기정 의원은 “문 대표를 인정해야 한다. 비대위 구성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비주류(손학규계) 양승조 의원은 “큰 책임이 문 대표에게 있는 게 맞지만 우리가 지킬 수 있는 부분인 댐(문 대표)이 무너지지 않게 한 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비주류 강창일 의원은 “문재인과 안철수, 개인의 사당이 아니다. 새우 싸움에 고래등 터지고 있다”면서 “리더들을 중심으로 빨리 비대위를 구성해서 대안을 마련하자”고 주장했다. 하지만 문 대표에 대한 퇴진 요구가 빗발칠 것으로 예상됐던 호남의원들의 회동에서는 신중론이 지배적이었다. 김성곤 의원은 “더이상의 분열을 막기 위해 호남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문 대표께서 대안을 보여 주셔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탈당이 거론된) 황 의원은 아무 말씀 안 하셨고, 유 의원은 문 대표의 결단에 따라 거취도 가변적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안철수 신당’의 영입 대상으로 거론되는 김부겸 전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금 비록 뜻이 맞지 않아 갈라섰지만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위해서 우리가 손을 잡아야 할 시간이 다시 올 수도 있다”면서 “문 대표는 사람을 안아야 한다. 문재인당으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고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安 “애플서 쫓겨난 스티브 잡스처럼…” 노원병 출마 “변경 없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의 창업주였는데 존 스컬리 대표에게 쫓겨났습니다. 그다음은 잡스가 노력할 몫인 거죠. 그다음 결과들은….” 새정치민주연합의 ‘공동창업주’였지만, 다시 ‘무소속’이 된 안철수 의원은 14일 탈당 이후 첫 공식 일정으로 지역구인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아파트 경로당을 방문했다. 안 의원은 기자들과 문답을 마친 뒤 자리를 떠나려다가 슬쩍 스티브 잡스의 일화를 꺼내 자신이 그리는 ‘큰 그림’을 설명했다. 잡스는 1976년 스티브 워즈니악과 애플을 창업해 퍼스널컴퓨터 시장에서 IBM과 맞서 대성공을 거두며 억만장자 대열에 올랐다. 하지만 잡스는 현실성 없는 망상가로 몰렸고, 1985년 자신이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했던 존 스컬리에 의해 쫓겨났다. 권토중래를 도모한 잡스는 13년 뒤 경영난을 겪던 애플의 요청으로 복귀해 애니메이션 회사인 픽사와 아이팟·아이폰·아이패드의 성공을 통해 애플을 세계 최대 IT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새정치’와 ‘혁신’을 내걸고 새정치연합을 공동창업했다가 제 발로 나가는 신세가 됐지만, 양당구도에 실망한 무당층 및 중도성향 지지층을 결집시켜 야권 패러다임을 바꾸고 정권교체까지 이루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안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서울 노원병 출마 여부에 대해 “어제 (탈당을) 발표하고 나서 처음 방문하는 곳이 저희 지역”이라며 “변경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안 의원이 지역구를 자신의 측근에게 맡기고, 본인은 상징성이 있는 광주나 부산 등에 출마해 ‘신당 바람몰이’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이를 부인한 것이다. 안 의원은 또한 15일에는 고향 부산을, 17일에는 야권의 텃밭이자 본인의 정치생명을 좌우하게 될 광주를 찾아 지지자들과 지역언론 등에 탈당 배경을 설명하고 청사진을 펼쳐 보일 예정이다. 특히 문재인 대표에 대한 거부감만큼, 야권 분열에 대한 책임을 묻는 여론도 적지 않은 광주에서는 지역민들의 정서를 감안한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 및 광주 방문 과정에서 손학규 전 새정치연합 상임고문이나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만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안 의원은 “우선 국민 말씀을 들으러 다니겠다. 현장 목소리를 듣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밝혔다. 한편 안 의원은 이날 팩스를 통해 새정치연합 서울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野 탈당 사태가 민생 법안 표류 이유 안 돼

    내홍에 휩싸인 제1야당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지금 민생을 위한 그 어떤 노력도 엿보이지 않는다. 그제 안철수 의원의 탈당 선언 이후 누가 안 의원 측에 합류할 것이라는 둥, 안 의원 측이 곧 원내교섭단체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둥 오로지 이합집산의 소문과 전망만 무성할 뿐 절박한 민생 현안에 대한 걱정과 대책은 전무하다. 당 지도부는 물론 원로나 중진, 소장파까지 내부 문제에만 매몰돼 민생이고 뭐고 모두 내팽개친 양상이다. 이러고도 국민을 위한 공당(公黨)이라고 자처할 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새정치연합의 대오각성을 촉구하는 이유다. 정당의 내부 싸움에 이래라저래라 끼어들 까닭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다. 다만 공당, 특히 제1야당이라면 내홍의 와중에도 그 역할과 본분을 잊어선 안 된다는 사실을 지적하는 것이다. 지금 나라 안팎의 상황이 어떤가. 미국의 금리인상이 예고돼 있는 데다 중국 경제가 급격히 둔화하고, 저유가가 지속되는 등 경제 여건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소상공인들은 장사가 안 돼 죽을 지경이라고, 젊은이들은 제발 일자리를 달라고 아우성이다. 권력투쟁이나 하면서 나 몰라라 할 계제가 아니다. 경제도 생물인 만큼 입법 타이밍을 놓친다면 국가적 위기로 이어질 수도 있다. ‘발등의 불’은 경제활성화 2개 법안과 노동개혁 5개 법안, 그리고 테러방지법안 등이다. 여야가 합의 처리하기로 이미 약속까지 했지만 아직 논의조차 제대로 안 되고 있다.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기업활력제고특별법(일명 원샷법) 등 경제활성화 2개 법안은 일자리 창출과 ‘좀비기업’ 정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은 2030년까지 69만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원샷법은 침체에 빠진 업종을 사전에 구조조정해 우리 경제의 부담을 선제적으로 없애기 위해 발의됐다. 노동개혁 5개 법안, 테러방지법안도 연내 마무리돼야 한다. 이처럼 현안은 산적해 있는데 협상 창구는 막혀 있는 기막힌 상황이다. 특히 새정치연합이 당 내홍을 수습하는 데 온통 신경이 집중되면서 여야 협상이 표류하고 있다. 게다가 안 의원 측이 교섭단체를 구성한다면 야권의 선명성 경쟁 등으로 여야 협상이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 입법 지연으로 자칫 경제 살리기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박근혜 대통령도 오죽 답답했으면 어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내년도 경제 여건의 어려움을 ‘위기’로 묘사하고, 대량 해고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 조속한 법안 처리를 촉구했겠는가. 국민은 더이상 민생을 외면하는 국회를 원하지 않는다. 그 어떤 화려한 명분도 민생에 앞설 수는 없다. 내부의 갈등과 분열에도 꼭 해야 할 일은 해야만 하는 것이다. 지금 시점에서 민생법안 처리는 국회의 의무다. 게다가 이미 국민을 상대로 철석같이 약속까지 하지 않았는가. 청년들의 절박한 목소리가 제대로 들린다면 노동개혁 입법에 주저할 시간이 없다. 광야로 나가든, 호랑이 등에 올라타든 명분은 국민을 내세웠을 것이다.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다면 한시라도 민생을 잊거나 외면해선 안 된다. 야당이 아무리 혼란스러워도 제 할 일은 해야 하는 것이다.
  • [이경형 칼럼] 野 분화, 다당제 시험대다

    [이경형 칼럼] 野 분화, 다당제 시험대다

    한국 정치사에서 총선을 앞두고 정당들의 이합집산은 흔히 있는 일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지난 13일 탈당을 선언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보면 대수로운 일은 아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여당과 맞짱을 떠야 할 원내 제1 야당의 지도급 인물이 당의 전열을 흩뜨리는 정치적 선택을 한 데 대해 비난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치킨게임 식으로 대결하는 지금의 여의도 정치를 돌아보면, 그의 탈당이 양당제 대결 정치문화에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 본다. 제1, 제2당이 원내 의석을 양분하고 있는 양당제 대의정치가 우리 국가 발전 현실에 과연 적합한가 하는 의문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미국도 양당제 정치를 하지만 상·하원 양원제라는 완충 장치가 있고, 우리처럼 당론 중심으로 의원의 의사를 강제하지 않는다. 정기국회에 이어 임시국회가 열렸지만 노동개혁 관련법을 비롯한 시급한 입법 과제들은 계속 방치되고 있다. 내홍 속에 파묻힌 야당은 원내 교섭단체 역할도 못하고 있다. 이 같은 국회의 미작동 상태는 여야가 합의를 하지 않으면 입법을 못 하는 국회선진화법 탓이라고만 할 수 없다. 보다 본질적인 원인은 고질화한 양당의 정치 행태 때문이다. 양당 간에 저급한 거래의 흥정이 없으면 작동하지 않는 ‘여의도 정치’는 설상가상으로 진영 논리까지 무장하고 있다. 진영 논리는 완강한 이분법적인 사고로 피아 구분을 가장 중요한 판단 근거로 삼는다. 이런 병폐는 여야가 역사 교과서, 폭력시위 문제를 바라보는 판이한 시각에서부터 노동개혁법 등 쟁점 법안을 다루는 양당의 태도에 이르기까지 잘 드러나고 있다. 1987년 현행 헌법 체제의 여의도 국회는 노태우 정권의 과도기를 거쳐 보수개혁 정권의 YS에 이어 DJ, 노무현의 진보정권 10년, 다시 MB, 박근혜 보수정권 10년의 구도로 움직이고 있다. 양당이 지배하는 여의도 정치는 보수~진보~보수 정권 간에 시계추 운동을 하면서 더욱 진영의 성벽을 강고하게 쌓아 갔다. 가령 국가 경영을 두고 여야가 ‘성장 대 분배’의 치열한 노선 논쟁을 하면서 의회주의를 존중했다면, ‘성장 6, 분배 4’와 같은 중간 타협점을 찾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껏 양당 정치는 지독한 이분법적 진영 논리의 덫에 걸려 이런 접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 그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더이상 우리 몸에 맞지 않는 양당제 정치 때문이라고 본다. 중진국에서 선진국 문턱으로 가고 있는 한국 사회 복잡다단한 이해집단의 정치적 의사를 양당제와 같은 이분법적인 틀에 가둬 놓기는 어렵다. 거의 모든 의사 결정이 51대49로 판가름 나는 다원화한 사회에서 다수결의 원칙만을 고집할 수도 없다. 미세한 차이로 승자가 되었다고 독식하다가는 감당할 수 없는 갈등만 키운다. 국민의 정치적 의사를 다양하게 대변하는 다당제는 의원내각제가 아니더라도 현행 헌법 아래서도 가능하다. 현행 국회의원선거법은 소선거구제 등 양당제를 촉진하는 기제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기존 정당들의 기득권 보호가 도를 넘고 있다. 이러한 악조건 아래서는 유권자들이 투표를 통해 제3, 제4당으로 정치적 의사를 촘촘하게 반영하는 다당제로 유도하는 수밖에 없다. 만약 내년 4월 총선에서 제1, 제2, 제3, 제4당이 ‘4:3:2:1’이나 ‘5:3:1:1’의 비율로 원내 의석을 얻었다고 하자. ‘60% 이상의 찬성’으로 의결을 강제하고 있는 지금의 국회선진화법을 개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다면 내년부터 여의도 정치는 제1당과 제3당이 정책 연대를 하거나 정당 연대의 새로운 타협의 정치로 크게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안철수 의원의 탈당이 의미 있는 야권의 분화, 중도개혁 노선을 표방하는 ‘새정치’의 깃발을 올린다면 양당 구조의 정계를 개편하는 단초가 될 수도 있다. 제3의 원내 교섭단체를 이룰 수 있는 정당이 태동한다면 한국 정치의 발전 측면에서 결코 나쁘지 않다고 본다. 주필
  • [안철수 탈당 후폭풍] 총선 ‘一與多野’ 구도땐 참패 불 보듯… 복잡한 합종연횡 불가피

    4·13 총선을 꼭 4개월 앞둔 13일,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를 지냈던 안철수 의원이 탈당하면서 야권은 정계개편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됐다. 당장 호남과 수도권 비주류를 중심으로 한 현역 의원들의 이탈 폭이 커진다면 새정치연합은 ‘분당’ 수준의 대혼란에 직면하게 된다. 새정치연합 외에 ‘안철수 신당’과 천정배 의원의 국민회의, 정의당 등이 독자생존을 모색하는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총선이 치러진다면 야권 참패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총선을 앞두고 여야 일대일 구도를 복원하기 위한 ‘합종연횡’이 이어지는 등 야권지형이 요동칠 전망이다. ‘정권교체를 위한 독자세력화’를 공언한 안 의원은 탈당파 가운데 자신이 추구하는 ‘새정치’ 이미지에 맞는 의원들과 우선 결합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적으로는 호남과 수도권, 정치·이념적으로는 양당 구도에 염증을 느낀 무당층 및 중도성향 유권자들을 ‘표적’으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과 합당 전 창당작업을 함께했던 김성식 전 한나라당 의원과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물론, 김한길, 박영선 의원, 김부겸 전 의원 등 새정치연합 내 중도성향 중진들의 동참을 타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 윤 전 장관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새정치연합이 국민의 신뢰를 워낙 잃어서 안 의원이 조금만 잘하면 새정치연합보다 더 많은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안 의원이라서가 아니라 정당 근처에도 갈 생각이 없다”며 ‘안철수 신당’ 동참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안 의원은 천 의원의 ‘국민회의’와 통합을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호남은 문재인 대표에 대한 실망감이 뿌리 깊다는 점에서 안 의원에 대한 기대감이 공존하는 게 현실이다. 궁극적으로 2017년 대선을 노리는 안 의원으로선 야권 텃밭인 호남 공략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천 의원도 안 의원과 손을 잡으면 ‘호남당’ 이미지를 희석시키고 전국정당화를 도모할 수 있다. 서로에 대한 ‘필요성’은 갖고 있다. 하지만 안 의원은 외연을 확장해 전국정당의 면모를 갖춘 뒤 천 의원 측을 ‘품으려’ 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합당했지만, 결국 떠밀려난 ‘학습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박주선 의원이나 박준영 전 전남지사 등 오롯이 호남을 기반으로 한 신당세력과는 거리를 둘 것으로 전망된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즉각적인 천정배 의원과의 연대는 안 의원에게 지역주의 색깔이 덧씌워질 수도 있다”고 했다. 안 의원 측의 문병호 의원은 “바로 신당파와 합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추가 탈당이 발생하면 이들과 규합하는 일이 우선일 것”이라며 “당 밖 신당파와는 연말 연초나 돼야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의원의 탈당은 새정치연합의 총선전략에 있어서 결정적 악재다. 500~1000표로 당락이 갈리는 수도권 접전지역에서 야당 후보의 난립은 물론, 안 의원을 지지하는 중도성향 및 무당파의 이탈은 치명타가 될 수 있다. 게다가 안 의원의 탈당 책임을 놓고 주류와 비주류의 갈등이 확산될 경우 답보상태인 당 지지율은 더욱 하락할 수도 있다. 비주류의 한 의원은 “안 의원과의 재통합을 명분으로 문 대표에 대한 퇴진 압력이 거세질 수도 있다”면서 “주류와 비주류의 전면전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물론, 내년 1월 이후 다양한 신당 흐름이 가닥을 잡으면 당대당 통합 등이 화두로 떠오를 수도 있다. 문 대표는 그동안 여야 일대일 구도를 만들기 위해 정의당, 천정배 신당 등과의 대통합을 거론해 왔다. 반면, 천 의원 등은 “(문 대표가 이끄는) 새정치연합은 가망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안철수 탈당 후폭풍] 文, 심야 安자택 깜짝 방문… 문밖서 발길 돌려

    [안철수 탈당 후폭풍] 文, 심야 安자택 깜짝 방문… 문밖서 발길 돌려

    안철수 의원의 탈당이 예고된 지난 11일부터 기자회견을 통해 전격 탈당을 선언한 13일까지 새정치민주연합은 혼란의 소용돌이 속에 빠져들었다. 문재인 대표는 전날 심야에 안 의원의 자택을 찾아간 데 이어 이날 오전에도 전화통화를 통해 타협점 찾기에 나섰지만 끝내 안 의원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했다. 안 의원 측은 지난 11일 오후 5시쯤 “당내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13일 오전 11시에 열 것”이라고 공지했다. 지난 6일 문 대표를 향해 “혁신전당대회 요청을 재고해 달라”고 밝힌 뒤 칩거에 돌입한 지 5일 만에 내놓은 메시지였다. 안 의원의 측근들을 통해 탈당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야권은 크게 술렁였다. 행방이 묘연했던 안 의원은 12일부터 자택에 머무르며 기자회견문을 가다듬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의 탈당 기자회견 전날인 12일 당 소속 의원들은 분열을 막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오후 8시 30분쯤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는 안 의원의 탈당 철회 및 문 대표의 무한책임을 요구하는 결의문이 채택됐다. 이어 박병석, 원혜영, 노웅래 의원이 밤 11시 45분쯤 이 결의문을 전달하기 위해 안 의원의 상계동 집을 찾았다. 이들은 안 의원에게 탈당 방침을 철회해 줄 것을 강력하게 호소했지만, 안 의원은 요지부동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상계동 자택 문밖으로는 평소에 차분하던 안 의원의 고성이 연이어 터져나왔다. “생각이 다르다고 어떻게 새누리당이라고 그러느냐”고 성토하는 안 의원의 목소리도 새어 나왔다. 안 의원의 자체 혁신안인 ‘낡은 진보 청산’에 대해 문 대표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새누리당 프레임’이라고 반박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표가 13일 0시 58분쯤 박광온 비서실장과 윤건영 특보를 대동하고 안 의원의 자택을 ‘깜짝 방문’하면서 두 사람의 회동 여부가 탈당을 결정지을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하지만 회동은 불발됐다. 40분 동안 기다렸지만 집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문 대표는 안 의원과 악수만 하고 오전 1시 45분쯤 발길을 돌렸다. 안 의원의 기자회견 직전인 13일 오전에도 두 사람의 최종 담판은 회동이 아닌 전화통화로 이뤄졌다. 오전 9시 40분쯤 상계동 자택을 나선 안 의원은 국회로 이동하는 차량 안에서 문 대표와 13분가량 통화를 했다. 문 대표는 통화에서 “통합전대든 혁신전대든 전대라는 것은 다 열어놓고 논의하자. 만나서 구체적으로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혁신전대는 대국민 약속이었다. 이를 천명하지 않으면 만날 이유가 없다”며 평행선을 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표는 “안 전 대표가 시종일관 ‘혁신전대를 수용해라. 그래야 만날 수 있다’고 해서 접점을 찾지 못했다”는 취지로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설명했다고 김성수 대변인이 간담회에서 전했다. 한편 안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저는 진심으로 낡은 정치를 끝내고 새 정치가 실현되기를 소망한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당 소속 전체 의원들에게 보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安 ‘제3의 길’… 野 시계제로

    安 ‘제3의 길’… 野 시계제로

    새정치민주연합의 ‘공동창업주’인 안철수 의원이 13일 새로운 정치세력화를 표방하며 탈당을 선언했다. 지난해 3월 김한길 당시 대표가 이끌던 민주당과 통합해 새정치연합에 들어온 지 1년 9개월여 만이다. 내년 총선(4월 13일)을 불과 4개월 남겨 놓은 시점에서 안 의원의 탈당은 비주류 의원들의 추가 탈당 및 천정배 의원 등 신당 세력과 맞물려 ‘야권 빅뱅’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총선 전망 또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안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 안에서 변화와 혁신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오늘 새정치연합을 떠난다”고 밝혔다. 그는 “안에서 도저히 안 된다면 밖에서라도 강한 충격으로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며 “캄캄한 절벽 앞에서 제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어려운 길을 나서려고 한다. 허허벌판에 혈혈단신 나선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이대로 가면 다 죽는다고, 비상한 각오와 담대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간절하게 (문재인 대표에게) 호소했지만, 답은 없었다”며 문 대표를 비난했다. 또한 “새누리당 세력의 확장을 막고 더 나은 정치, 국민의 삶을 돌보는 새로운 정치로 보답할 것”이라며 “정권 교체를 이룰 수 있는 정치세력을 만들겠다”고 신당 창당 의지를 밝혔다. 추가 탈당도 가시화된다. 안 의원의 비서실장을 지낸 문병호 의원은 “주중 수도권과 호남의 현역 5~10명이 1차 탈당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본인은 15일 탈당할 계획이다. 문 의원은 이날 저녁 안 의원을 만나 향후 계획을 논의했다. 비주류는 문 대표를 비난하고 나섰다. 김한길 의원은 “야권 통합을 위해 어렵사리 모셔온 안 의원을 막무가내 패권정치가 기어코 내몰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날 ‘국민회의’ 창당준비위를 출범시킨 천정배 의원은 “야권 정치의 주도 세력을 교체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저와 같은 인식에 도달한 것”이라며 “(안 의원과) 얼마든지 함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안 의원의 탈당 이후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표는 회의 직후 페이스북에 “정말 정치가 싫어지는 날입니다. 진이 다 빠질 정도로 지칩니다. 주저앉을까요? 하지만 그럴 수 없습니다. 파도에 흔들릴지라도 가라앉지 않습니다”라며 정면돌파 의지를 드러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안철수 탈당 후폭풍] “총선 겨냥한 제스처”… 중도세력 뺏길까 촉각

    13일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탈당에 대해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내년 20대 총선을 겨냥한 야권 단일화를 위한 정치적 제스처가 아닌지 의심스럽다. 왜 하필 선거를 앞두고 이렇게 갈등을 노골화하느냐”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여권 입장에서는 안 의원의 탈당이 ‘야권 분열’을 가져오면서 총선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안 의원이 정치 무관심층을 포함하는 중도 세력과 일부 보수 정권에 실망한 새누리당 지지 세력까지도 흡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안 의원을 구심으로 하는 세력에 ‘반(反)문재인’ 기조의 새정치연합 의원들과 박원순 서울시장, 손학규 전 새정치연합 상임고문까지 합류하게 될 경우 그 파괴력은 무시하지 못할 만큼 커질 수도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사이의 제3지대에 형성된 정치 세력이 내년 총선을 통해 제1 야권 세력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개혁’을 비롯한 국정 과제와 선거구 획정 등 각종 정치 현안 해결을 위한 동력을 크게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이에 청와대는 속이 타들어가는 분위기다. 야당이 12월 임시국회에서 법안 협상 테이블에 즉각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정부의 노동개혁 추진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새정치연합 내 혼돈이 심해지면 법안 처리에 집중할 수 없게 될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야권의 분열로 협상 상대가 많아질수록 그만큼 협상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박근혜 대통령은 수석비서관회의 등에서 야당을 향해 노동개혁법 협상에 임할 것을 촉구하는 발언을 쏟아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안대희 전 대법관은 각각 이날과 14일 예정했던 내년 총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잠정 연기했다. ‘안철수 탈당’으로 정치권이 어수선해진 상황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안철수 탈당 후폭풍] 문병호 “내일 탈당” 비주류 “연말까지 최대 50명”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안철수 의원이 정치 세력화를 선언한 가운데 누가 추가로 탈당할지 관심이 쏠린다. 비주류 쪽에서는 “연말까지 최대 50명이 당을 떠날 수 있다”는 말도 나오지만 주류 측은 ‘찻잔 속 태풍’으로 의미를 축소하는 분위기다. ‘탈당 1순위’ 문병호 의원은 당을 떠날 시점을 명확히 했다. 문 의원은 “15일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고 논의를 통해 함께할 사람이 있으면 같이 (탈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뒤이어 “이번 주중 수도권과 호남의 현역 의원 5~10명이 1차 탈당에 나설 것이고 연말까지 교섭단체 구성에 필요한 20명 규합에는 문제가 없다. 최대 30명까지도 내다보고 있다”고 자신했다. 문 의원은 지난해 안 의원이 당대표로 있을 때 비서실장을 지낸 인연이 있다. 안 의원도 ‘2·8 전당대회’ 당시 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문 의원을 적극 도왔다. 문재인 대표와 ‘악연’이 있는 일부 호남 의원들도 탈당을 기정사실화했다. 유성엽, 황주홍 의원은 최근 당내 당무감사를 거부하고, 문 대표에 대한 징계를 청원할 만큼 대립각을 세워 왔다. 유 의원은 “(탈당이) 불가피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야권도 80년대 민주화시대 논리에서 벗어나 국민들이 갈망하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했다. 오랫동안 ‘문재인 사퇴’를 요구한 김동철 의원도 “문 대표 체제로는 총선 승리를 하지 못한다고 보는 의원들은 대부분 당을 떠날 것”이라며 “우리가 하기에 따라서 40~50명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탈당 시점은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탈당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거론되는 비주류·호남 의원들이 곧바로 탈당행에 몸을 싣기보다는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유보적 태도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당 전략홍보본부장을 맡고 있는 주류 측 안규백 의원은 “연말이 되더라도 (탈당은) 한 자릿수에 머물 것”이라며 “탈당을 하기에는 대외적인 명분이 약하다”고 했다. 결국은 안철수 의원의 정치세력화가 얼마나 파괴력을 가질지에 따라 추가 탈당자의 숫자가 좌우될 전망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안철수, 대선주자 지지율 10%대 진입…‘탈당’ 호남·무당층서는 폭락 조짐

    안철수, 대선주자 지지율 10%대 진입…‘탈당’ 호남·무당층서는 폭락 조짐

    정권교체를 위한 정치세력화를 선언하며 탈당한 안철수 전 새정민주연합 공동대표의 대권 지지율이 1년 4개월만에 10%대에 진입했다. 하지만 안 전 대표의 탈당이 가시화되면서부터는 호남과 무당층에서 지지율 폭락 조짐도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14일 발표한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은 전주에 비해 1.8%포인트 오른 10.1%를 기록했다. 반면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0.1%포인트 하락한 18.5%를 기록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리얼미터가 지난 7~11일 전국의 성인유권자 2587명을 상대로 진행(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1.9%포인트)해 지난 13일 안 전 공동대표의 탈당 선언이 반영되지는 않았다. 안 전 대표는 주간 지지율과 일간 지지율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안 전 대표는 지난주 호남(13.9%→21.0%)과 무당층(17.0%→21.8%)에서 지지율이 큰 폭으로 오르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에 이어 대선 지지율 4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안 전 대표의 일간 지지율은 탈당 전망이 가시화하기 시작한 지난 8일을 기점으로 광주·전라와 무당층에서 급락 양상을 보였다. 안 전 대표는 8일 광주·전라에서 35.2%를 기록했지만 10일 13.2%로 추락한 데 이어 11일에는 10.1%까지 폭락했다. 무당층 역시 28.5%에서 15.5%로 폭락했다. 리얼미터는 이에 대해 “안 의원을 지지하는 호남 지역 비주류 입장에서는 안 의원의 호남 지지율이 매우 불안정함에 따라 향후 호남에서의 지지율 추이에 따라 추가 탈당 결행여부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며 호남 비주류의 즉각적 탈당 가능성을 낮게 봤다.  문재인 대표의 주간 지지율은 미세하게 하락했지만, 일간 지지율은 9일부터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광주·전라(8일 13.3%→11일 26.6%)와 새정치연합 지지층(8일 33.8%→11일 52.3%)에서 각각 13.3%포인트, 18.5%포인트 상승했다. 리얼미터는 “호남과 새정치연합 지지층을 중심으로 총선패배 및 분당에 대한 위기감이 급격히 고조됐기 때문인 걸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대선 주자 지지율 1위는 새누리당 김 대표가 전주 대비 1.2%포인트 오른 21.8%를 기록하면서 24주 연선 선두를 지켰고, 박 시장은 0.2%포인트 하락한 12.1%를 기록하며 3위를 유지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전주보다 1.8%포인트 하락한 46.0%로, 최근 3주간의 상승세를 마감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국무회의 발언 등을 통해 잇따라 국회를 강도높게 압박하면서 야권 지지층의 반발을 불러일으킨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리얼미터는 설명했다.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이 0.6%포인트 하락한 42.3%로 5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고, 새정치연합도 26.8%로 0.1%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정의당은 0.3%포인트 오른 6.6%를 기록하며 창당 이후 처음으로 3주 연속 6%대 지지율을 이어갔다. 이번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철수 탈당 후폭풍] “安, 기득권 장벽 한계 확인”… 탄탄한 호남 지지율도 결심 영향

    [안철수 탈당 후폭풍] “安, 기득권 장벽 한계 확인”… 탄탄한 호남 지지율도 결심 영향

    안철수 의원이 13일 새정치민주연합 탈당을 결심한 배경에는 제1야당의 울타리 안에서 자신이 구현하려고 했던 ‘정치 혁신’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여기에 문재인 대표에게 ‘최후통첩’으로 제안한 ‘혁신 전당대회’가 재차 거부당한 것이 탈당을 강행한 결정적 계기가 됐다. 통합 신당 출범 이후 안 의원이 추진하려고 했던 ‘새 정치 실험’은 출발부터 순탄치 않았다. 김한길 의원과 공동대표를 맡았던 안 의원은 7·30 재·보궐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5개월 만에 지도부에서 물러났다. 이후 당의 혁신 방향 및 지도체제를 놓고 문 대표와 계속 갈등을 빚어 왔다. 부패 척결 및 낡은 진보 청산 등을 골자로 한 ‘안철수표 혁신안’을 야심차게 내놨지만, 문 대표로부터 별다른 응답을 듣지 못하자 지도부를 향한 불신과 불만은 쌓여만 갔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안 의원에게 기존 야당의 병폐는 생각보다 너무 컸다”며 “철옹성 같은 기득권이 장벽으로 자리잡고 있어 (문제의) 해결이 아닌 봉합 수준밖에 안 되겠다는 한계를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혁신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외부에서 야권의 지형을 재편하는 방향으로 충격을 줘야겠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탈당의 기로에 선 안 의원은 ‘혁신 전대’라는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지만 이마저도 무산됐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예정된 시간 10분 전까지 안 의원에게 기자회견 여부에 대한 명확한 지시가 없었다”며 “즉 마지막까지 문 대표의 혁신 전대에 대한 결단을 기다렸던 것”이라고 말했다. 각종 대선후보 관련 여론조사에서 안 의원의 지지율이 당내 3위까지 밀린 상황에서 이번 탈당은 대권을 향한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용의 꼬리’보다는 ‘뱀의 머리’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새정치연합 내에서 3~4위를 하는 것과 신당에서 1위를 하는 것은 확연한 차이가 있다”고 했다. 야권의 텃밭인 호남에서의 지지율이 비교적 탄탄하다는 점도 탈당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편 제1야당의 품을 떠나 ‘광야’에 서게 된 안 의원에게는 당장 내년 총선이 첫 정치적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은 원내 교섭단체 의석 수인 20명을 확보하기 위해 탈당 세력 최대화를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소속 천정배, 박주선 의원 등이 추진하는 신당에 합류하는 방안, ‘제3지대’에서 독자 세력화를 모색하는 방안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흘러나오고 있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당분간은 주변 인사들에게 탈당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여러 가지 조언을 듣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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