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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상호, 위안부 합의 1년 “치욕적 외교…정권교체 후 무효화”

    우상호, 위안부 합의 1년 “치욕적 외교…정권교체 후 무효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28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민주당 정권교체 이후 최선을 다해 합의 무효화 노력을 하겠다”고 28일 말했다.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우 원내대표는 “굴욕적인 위안부 합의 1년”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국민들과 피해당사자 할머니들의 반대를 무시한 채, 박근혜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한 위안부 합의는 한국 외교사에 치욕적 기록으로 남을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이 합의를 무효화하고 전면 대협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일본한테 10억엔을 받고 ‘최종적이고 불가역적 해결’이라는 표현을 넣고 소녀상 이전을 추진한다는 밀실 합의에 많은 국민들이 상처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는 국민의 심판과 역사의 단죄를 받았다”면서 “여기에는 굴욕적 합의도 포함돼 있다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28일 한일 위안부 문제에 한일 양국이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해당 합의에서는 핵심 쟁점이던 일본 정부의 사과나 책임 문제를 명확히 하지 않은 데다가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해결했다’는 표현 등이 논란이 됐다. 이에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시민 단체, 야권 등에서는 합의 전면 무효 및 재협상을 요구했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 [사설] 개혁 신당, 서민적·도덕적 보수 약속 꼭 지키길

    개혁보수신당이 국회 교섭단체 등록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국회가 26년 만에 1여3야의 4당 체제로 재편됐다. 거야(巨野)의 탄생으로 여권은 개헌 저지선마저 무너졌다. 개혁보수신당 창당추진위원회는 어제 국회에서 원내교섭단체 등록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여당의 일원으로서 국민이 만들어 준 정권이 주권자의 뜻에 부응하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새누리당을 망가뜨린 ‘친박패권주의’를 극복하고 진정한 보수정권의 재창출을 위해 새롭게 출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더불어 함께 사는 포용적 보수, 서민과 중산층의 삶을 먼저 챙기는 서민적 보수, 부정부패를 멀리하는 도덕적 보수,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책임지는 보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개혁보수신당의 출범에 야권은 최순실 게이트에 동조한 것에 대해 사죄해야 한다고 비판하면서도 개혁 입법 처리에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개혁보수신당의 출범은 먼저 국회 의석 분포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국회는 더불어민주당 121석, 새누리당 99석, 국민의당 38석, 개혁보수신당 30석, 정의당 6석, 야당 성향 무소속 6석 등으로 재편됐다. 4당 체제가 등장한 것은 1990년 평화민주당을 제외한 민정당·통일민주당·신민주공화당이 ‘3당 합당’을 한 후 26년 만이다. 최순실씨 국정 농단과 탄핵 정국이 가져온 4당 체제에서 여당인 새누리당은 개헌 저지선마저 붕괴됐다. 이는 야권이 뜻을 같이하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여권은 야권의 도움이 없이는 국정 운영이 불가능해졌다. 국회선진화법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개혁 입법 처리는 물론이고 개헌 발의도 할 수 있다. 개혁보수신당 출범과 함께 더불어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국회에 계류 중인 개혁 입법을 서두르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야권은 박근혜 정부의 적폐를 해소하기 위해 개혁 법안을 처리하자고 러브콜을 보냈다. 그동안 야권은 재벌개혁, 검찰개혁, 언론개혁, 정치·사회 개혁을 주장했지만 새누리당의 반대로 국회선진화법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개혁 입법 가운데 이념 성향이 적은 공정거래법 개정안, 비선실세축재환수법,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설치법, 방송법 등의 국회 통과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국정교과서금지법 등 이념 성향이 강한 법안까지 개혁보수신당이 동의할지는 미지수다. 내년 2월 임시국회가 개혁보수신당의 정체성과 진정성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의석수만 믿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협치가 아니다. 4·13 총선에서 확인된 민의는 소통의 정치와 협치의 정신을 요구했다. 정치권은 4당 체제에서 협치를 실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거대 야권은 여당인 새누리당과 국정 혼란의 책임까지도 나눠 가질 수밖에 없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밀어붙이기는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국정’ 반대 여론에 밀린 고육책… 학교 현장·수능 혼란 불가피

    ‘국정’ 반대 여론에 밀린 고육책… 학교 현장·수능 혼란 불가피

    내년 1월 ‘연구학교 희망’ 조사 신청 땐 학교당 1000만원 지원 27일 교육부가 제시한 ‘국정 역사교과서 1년 시범운영 후 국·검정 혼용’ 방침은 국정 교과서 전면 시행에 대한 거센 반발을 감안한 고육책이지만 학교 현장의 혼란을 가중시킬 소지가 다분하다는 점에서 여전히 논란의 불씨를 안고 있다. 당장 국·검정 교과서 선택을 둘러싸고 일선 교육 현장의 혼란이 불가피하고 대입 수능시험에서도 혼선을 빚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7일 대통령령으로 돼 있는 ‘2016 교과용 도서에 관한 규정’을 40일 안에 개정, 국정과 검정 교과서를 각 학교가 자율적으로 선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음달까지 국무회의를 거쳐 이 규정을 고치면 2015 교육과정 개편에 따라 제작된 국정 교과서와 2009 교육과정 개편으로 제작된 기존 검정 교과서를 1년 동안 한시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나아가 2018년에는 2015 교육과정이 적용된 국·검정을 혼용하는 체제로 하겠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그동안 줄곧 “역사교과서는 교육의 문제이며 이념이나 정권과는 상관없는 문제”라며 2017년 국정 교과서 전면 시행 방침을 거듭 피력해 왔다. 그러나 지난달 현장검토본 발표 이후 반발 여론이 확산되고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정책 추진의 동력마저 급격히 떨어지자 결국 ‘시범운영 후 국·검정 혼용’으로 물러섰다. 여론을 반영한 조치라는 평가와 교육부 스스로 정치적 선택을 내린 것이라는 비판이 동시에 제기된다. 교육부의 이번 결정으로 당장 학교 현장에서는 당분간 혼란을 빚을 전망이다. 교육부는 내년 1월 연구학교 희망 수요를 조사하고, 연구학교에는 학교당 1000만원 등의 예산지원도 병행하겠다고 했으나 얼마나 많은 학교가 이에 호응해 연구학교를 희망할지는 미지수다. 일부 학교가 내년 3월 시범학교 신청을 할 경우 야권·진보 성향 교육감이나 학부모들의 반발로 혼란이 가중될 수도 있다. 대입수능 한국사 시험의 혼란도 불가피하다. 국정 교과서는 새로 개정된 2015 교육과정이, 기존 검정 교과서는 현행 2009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정 교과서 시범학교에서는 2015년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공부하지만 다른 학교는 2009년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수업을 하게 되는 문제가 생긴다. 이 장관은 27일 브리핑에서 “수능은 공통된 학업성취도로 평가하기 때문에 교육과정이 달라도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당장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교육단체는 “어불성설”이라며 반발했다. 2018년은 2015년 개정 교육과정이 중1, 고1부터 적용되는 해이기 때문에 현행 2009년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검정 교과서는 사용할 수 없다. 따라서 국·검정 교과서를 혼용하려면 현행 검정 교과서도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다시 개발해야 한다. 통상 검정 교과서는 개발기간이 최소 1년 6개월 이상이지만 교육부는 이 개발기간을 1년으로 단축할 수 있도록 대통령령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자칫 검정 교과서의 부실화를 초래할 수도 있는 셈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경제민주화 추구”… 新黨, 개혁적 보수 강조

    법치·시장경제·공동체 명시 안보는 정통 보수 색채 유지 개혁보수신당(가칭)은 27일 분당선언문을 통해 “진정한 보수 가치를 실현하겠다”며 새누리당과 ‘보수 노선 경쟁’을 예고했다. 200자 원고지 17매 분량의 분당선언문에 ‘보수’라는 표현이 무려 24차례나 언급될 정도로 개혁신당은 ‘개혁적 보수’를 기치로 내걸었다. 기존 새누리당과 비교할 때 안보를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좌클릭’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보수의 가치에 대해 “훌륭한 전통을 계승하되 잘못된 것은 고친다”, “사적 이익보다 공적인 대의를 존중한다”, “개혁하고 변화하면서 국민의 일상을 지킨다”, “헌법에 명시된 민주공화국의 원리를 수호하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법치주의를 중시한다”고 정의했다. 반면 새누리당 주류 친박(친박근혜)계에 대해서는 ‘패권 세력’이라고 규정하며 “대통령의 불통 정치에 의해 저질러진 사상 최악의 헌법 유린과 최순실 일당의 국정농단을 비호하며 국민 앞에 후안무치의 모습을 보였다”고 각을 세웠다. 같은 맥락에서 개혁신당은 법치주의를 강조했다. “법 위에 사람이 군림하는 인치는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체제이며 정의를 무너뜨리는 체제”라는 지적은 친박 세력을 겨눈 것으로 보인다. “탄핵 정국에서 일부 세력은 법치주의의 기본 정신을 망각하고 과격한 운동권 세력의 사고방식으로 국정을 이끌겠다는 위험천만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라는 비판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등 일부 야권 세력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당은 또 ‘진정한 시장경제 발전’을 위해 경제민주화를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선언문에는 “법과 제도의 테두리 속에서 모든 경제주체들이 자유롭고 공정하게 경제활동을 할 것”이라면서 재벌의 불공정 행위를 엄벌하고, 혈연·지연·학연에 의한 정실자본주의를 근절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기존의 정통 보수 색채를 유지하기로 한 안보에 대해서는 “안보는 최고의 가치”라면서 “강한 국방력만이 국가 안위를 지킬 수 있다는 원칙하에 어떠한 도발에도 강력하고 단호한 응징 태세를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방산 비리 등 안보 관련 비리는 국가반역행위 수준으로 단죄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나경원 등 4명 탈당 보류… 개혁보수신당, 몸집 불리기 비상

    나경원 등 4명 탈당 보류… 개혁보수신당, 몸집 불리기 비상

    나경원이 신당 정강정책분과에 MB계 인사들 자문위원 올리자 유승민 “내부 인사로 하자” 반대 나 의원 “새달 이후 탈당 고민”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 29명이 27일 집단 탈당하면서 이들이 주도하는 개혁보수신당의 규모가 얼마나 커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신당이 결국 새누리당의 규모를 능가할 것이라는 의원들의 기대 섞인 관측이 있지만 아직 안갯속이다. 일단은 새누리당 의원들의 추가 이탈을 비롯해 야권 인사들과의 공조 등 당의 몸집을 키우기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1차 탈당파 29명에는 지난 21일 탈당을 결행하겠다고 밝힌 의원 33명 가운데 심재철·나경원·박순자·윤한홍 의원 등 4명이 참여하지 않았다. 탄핵 정국을 앞두고 남경필 경기지사와 함께 당을 떠난 무소속 김용태 의원을 더해 신당 합류파가 30명을 겨우 채웠다. 신당 관계자들은 “아직 지역구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중인 의원들이 있어서 내년 1월 초부터 추가 탈당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눈길을 끌었던 것은 나 의원의 불참이었다. 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의 새누리당과는 함께할 수 없음이 명백하다”면서도 “개혁보수신당이 보수의 정통성을 유지하면서 국정농단에서 드러났던 폐해를 걷어내고 시대정신에 따른 개혁을 담아가는 방향에 대해 좀더 신중하게 지켜보면서 합류하겠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최근 신당의 정강정책·당헌당규팀장을 맡아 당의 가치를 세우는 일을 주도하겠다면서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내부 의원들과 부딪친 것으로 알려졌다. 나 의원이 정강정책분과에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박형준 전 청와대 정무수석, 조전혁 전 의원 등 친이명박계 인사들을 자문위원으로 명단에 올리자 유 의원 등이 “내부에도 좋은 사람들이 많고, 정강정책은 우리의 손으로 직접 만들자”는 의견이 나오면서 무산됐다. 결국 정강정책팀을 유 의원과 가까운 김세연, 오신환 의원 등이 주축을 이뤄 맡게 됐다. 나 의원은 다음달 이후 추가 탈당을 고민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탈당계를 제출하지 않은 의원들도 대체로 다음달 초·중순에는 결단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연말 동안 지역구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 및 설득 작업을 거친 뒤 내년 1월 3일 탈당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의원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새누리당에서 추가로 탈당하고 신당에 합류하는 분들이 계속 나타나리라고 예상한다”면서 “신당이 성공하는 모습을 보이면 새누리당 의원들이 많이 올 것으로 본다”고 했다. 유 의원은 대구 지역에서도 현역 의원들은 물론 시·도의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인적 청산’ 대상으로 여겨졌던 친박 핵심이 아닌 인물이 신당의 가치를 공유할 수 있다면 함께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열어뒀다. 야권 인사들과의 연대에 대해서도 “개혁적 보수의 길에 동참하겠다고 뜻을 같이하는 분들은 접촉하고 설득해서 같이 외연을 확장하겠다”고 했다. 다만 “안보에 대한 원칙이 벗어나는 건 곤란하다”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및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김무성 전 대표는 “사당(私黨)으로 전락한 새누리당을 택할 리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김 전 대표는 “특정인의 정당을 절대 만들지 않겠다”고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단독] 안철수 “지금이 개혁 골든타임…개혁법안, 2월 국회서 통과시켜야”

    [단독] 안철수 “지금이 개혁 골든타임…개혁법안, 2월 국회서 통과시켜야”

    단호한 어조·비판 날 세운 ‘안철수의 정치’ -대담 이종락 정치부장 목소리에선 힘과 확신이 느껴졌다. 입버릇처럼 꺼내던 ‘새정치’, ‘4차 산업혁명’ 등 쉽게 와 닿지 않던 화두에 대한 언급은 줄어든 대신 ‘~할 여지가 없다’, ‘~할 자격이 없다’ 등 단호한 말투와 날 선 비판은 늘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2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광장의 요구 중 하나가 부패·기득권 체제를 바꾸라는 것이었고 지금이야말로 개혁의 적기”라며 “대선 전 가능한 범위에서 개혁이 이뤄져야 하고 대선 후에 하겠다는 세력은 ‘수구’라고 규정한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검찰·경제·정치 등 3대 개혁과제를 제시하면서 정치개혁의 일환으로 대선 결선투표제 도입을 강조했다. ‘결선투표제 도입에 유보적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도 안 전 대표의 시각에선 수구인가’라는 질문에 “만약 본인이 대선 결선투표제가 옳다고 생각하면 어려워도 관철하는 게 정치”라는 말로 대신했다.(국민의당은 이날 채이배 의원 대표 발의로 결선투표제 도입을 법제화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당론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헌과 관련, 안 전 대표는 “대선 전 개헌을 고집하는 것은 실현도 어렵거니와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 여의도에서 논의하고 국민투표에 부치는 시대는 지났다. 치열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권력구조의 방향에 대해서는 “중임제 개헌은 논외다. 그냥 8년짜리 대통령을 뽑자는 것”, “국민 정서가 국회에 대한 신뢰가 낮다. 내각제로 가는 것은 국민 동의를 얻기 불가능하다”며 부정적 인식을 드러냈다. 대신 안 전 대표는 “대통령 권한을 축소하고 견제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지방분권을 제대로 실시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터뷰는 이종락 정치부장과의 대담으로 국회 의원회관 518호실에서 이뤄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안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제3지대 연대론’이 끊이지 않는데. -대선 시나리오를 논할 때인가. 지금은 개혁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다. 지금 아니면 못 한다. 대선 끝나고, 누가 대통령이 되고 난 뒤에는 개혁을 못 할 수 있다. 기득권이 반대했던 개혁과제(검찰·경제·정치 개혁)를 실현할 수 있는 최적기다. 탄핵에 찬성한 234명 중 180명만 모으면 국회 선진화법을 넘어서 어떤 개혁법안도 통과시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내년 1월에 개혁법안을 토의하고 입법해 2월 국회에서 통과시켜야 한다. →최근 들어 개헌 메시지를 내놓고 있는데 어떤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돼야 하는가. -국민 기본권 향상, 지방자치, 대통령 권한 축소 등 크게 세 가지다. 국민 기본권 향상과 관련해서는 국민 안전에 대한 국가 책무가 제대로 규정되지 않았고, 복지에 대한 책무도 정확히 부여하지 않았다. 정보기술(IT) 시대에 정보 인권에 대한 부분도 필요하다. 미국 대통령은 집행권만 가진 데 비해 한국 대통령은 집행권과 예산권, 인사권, 입법권, 감사권까지 다 갖고 있다. 권력의 ‘절대 반지’를 끼고 나면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보듯 권력에 도취해 빠져나오지 못한다.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제도의 문제다. →권력구조 개편은 어떤 방향으로 이뤄져야 하는가. -국민 정서가 국회에 대한 신뢰가 낮다. 대통령 권한을 없애고 전부 의회로 몰아주는 문제에 대해 동의 안 할 것이다. 내각제는 국민의 동의를 얻기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대통령 권한을 적절하게 축소하고 견제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대선 결선투표제를 꼭 도입해야 하는가. 사회·경제적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우선 대통령은 반드시 50% 이상 국민 동의를 얻어 당선돼야 한다. 너무나 큰 개혁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다자구도에서 투표율 70%에서 30% 지지로 당선되면 사실상 (국민) 20%의 지지를 받는 것이다. 나머지 80% 국민은 찍지도 않은 대통령을 지켜보다가 조금만 마음에 들지 않아도 비판할 것이다. 두 번째 정책선거가 돼야 한다. 다당제에서는 끊임없는 연대 시나리오가 나올 것이다. ‘정치공학’을 잘하는 쪽이 유리한데,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있어서는 안 된다. 결선투표제를 도입하면 네거티브를 막을 수 있다. 네거티브 선거를 열심히 하면 2등 안에는 들 수 있지만 적을 많이 만들어 결국 1등은 못 한다. →1차 투표 이후 또 다른 정치공학이 발동하지 않을까. -결선투표제가 없을 때는 정치인들에 의한 연대가 일어나는 것이고, 결선투표제가 있다면 국민이 만들어 주는 연대다. 결선투표제가 없을 때의 후보 단일화는 결과를 만들기 위한 연대이고, 결선투표제가 도입된다면 결과에 의한 연대가 일어난다. →문 전 대표는 개헌 사항이라는 이유로 결선투표제에 반대하고 있는데. -문 전 대표는 결선투표제에 대해 찬성하지만 어렵다고 했다. 그렇다면 경제가 어렵다고 하면 경제 살리기를 포기할 것인가. 그럼 정치를 왜 하나. 어려운 것을 알면서도 풀어 가는 게 정치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한 번 더 무능정부가 들어서면 우리나라는 후진국으로 추락한다. 지금 우리나라를 살릴 수단이 제도적으로는 대선 결선투표제다. →지난 26일 제안한 야권 대선주자들의 ‘8인 정치회의’ 회동에 대해 문 전 대표 등 다수가 거부했는데. -현역 의원이 아닌 분(지자체장)들은 당에다 넘기고 있다. 당 차원에서도 하고 필요하면 정치인들끼리 하는 것도 중요하다. 법제화하고 국회에서 통과시켜야 하므로 거기에 필요한 일을 하려고 한다. →한때 20%를 웃돌던 지지율이 8~10%로 답보 상태다. 탄핵 국면에서 가장 선명한 메시지를 내놓았는데도 변화가 없었다. 원인이 무엇이라고 보는가. -높을 때도 그렇고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주어진 일을 하면 인정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탄핵 정국에서 선명성 있는 메시지를 내놓았다기보다는 어떤 것이 국가를 위해 올바른 선택인지를 우선으로 생각했다. 탄핵이 끝났다고 착각하는데 이제 시작일 뿐, 더 긴장해야 한다. 개인의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해야 할 때다. 안개가 걷히고 본격적인 국면이 드러나면 이제까지 (탄핵 국면에서 했던) 일들이 기록에 남아 있으니 (국민이) 판단을 해 주지 않을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문제는 어떻게 풀어야 하나. -외교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국익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물론 정부 간 협약을 다음 정부가 바로 끊거나 뒤집을 수 없다. 다음 정부에서 사드 배치를 철회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본다. 이미 국가 간 협약이 진행되고 있다면 다음 정부가 그 상황에서 국익을 가장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판단해야 한다. 자주국방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우리를 누가 지켜 주겠나. 어려운 상황에서 이제 어떻게 하면 우리 스스로를 지킬 수 있을지 차기 정부는 고민해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하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증액 등이 예상되는데. -우리가 얻어낼 것도 있다. 트럼프가 취임 전에 전략적으로 모든 것을 흔들고 있다고 본다. 그것을 모두 뒤집겠다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모든 것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협상해 보자는 것이다. 우리도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 등을 함께 이야기해 볼 수 있다. →2012년의 안철수와 현재의 안철수는 무엇이 가장 달라졌나. -초심은 똑같다. 원래 정치를 시작한 목적이 변화의 열망을 실현시키는 도구가 되기 위한 것이었다. 그 생각은 변함이 없다. 4년간 달라진 것은 경험이다. 두 번에 걸친 국회의원 선거와 지방선거 등 5번의 선거를 거쳤다. 무엇보다 가장 최근에 정치적으로 낸 성과가 3당 체제를 만든 것이다. 지금 현역 정치인 중에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이라고 자부한다. →변화의 열망을 본인이 꼭 실현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대통령이 돼야만 하는가. -하하하. 변화에 대한 열망을 이루기 위해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끝까지 돌파할 것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유승민 “새누리당 탈당 도미노 현상 나타날 것…야권 인사도 영입”

    유승민 “새누리당 탈당 도미노 현상 나타날 것…야권 인사도 영입”

    새누리당을 탈당, 개혁보수신당(가칭) 창당에 참여한 유승민 의원이 “새누리당에서 ‘탈당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집단탈당 선언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난 유 의원은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비박계 탈당 인사 숫자를 놓고 실패했다고 말했다’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유 의원은 “앞으로 새누리당에서 추가로 탈당하고 신당에 합류하는 분들이 계속 나타나리라고 예상한다”며 “신당이 성공하는 모습을 보이면 새누리당 의원들이 많이 올 것으로 본다. 대구 지역 의원들은 물론 대구시장, 구청장, 광역·기초자치단체 의원들도 계속 설득해 대구시당과 경북도당을 모두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야권 인사 중에서도 저희의 ‘개혁적 보수’의 길에 동참하겠다고 뜻을 같이하는 분들은 접촉하고 설득해서 같이 외연을 확장할 것”이라며 “야권과의 접촉은 지금까지 굉장히 자제하고 조심해 왔는데 이제부터는 필요하면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유 의원은 탈당에 동참하지 않은 나경원 의원이 신당의 정강·정책을 문제 삼은 데 대해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겠다”며 “나 의원이 말하는 정강·정책을 본 적이 없어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BC카드, 전국 11개 스키장서 최대 60% 할인 이벤트

    BC카드, 전국 11개 스키장서 최대 60% 할인 이벤트

    BC카드가 전국 11개 스키장에서 최대 60%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번 이벤트는 2017년 스키장 폐장일까지 진행되며 △ 비발디파크 △ 용평리조트 △ 오크밸리 △ 휘닉스파크 △ 알펜시아 △ 양지파인 △ 엘리시안 강촌 △ 하이원리조트 △ 웰리힐리 △ 에덴벨리 △ 베어스타운 등 전국 11개 주요 스키장에서 리프트권/렌탈권 등 구매 시, 최대 60%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매주 금요일마다 심야권을 구매하는 고객들을 위한 특별 이벤트도 진행된다. 대명비발디, 용평리조트, 휘닉스파크, 웰리힐리, 베어스타운에서 심야권 구매 시, 1장을 추가로 제공하는 1+1 이벤트가 진행 중이며 오크밸리(1만원), 양지파인(1만원), 엘리시안(2만원)에서도 할인된 가격으로 금요일 심야권을 구매할 수 있다. 내년 3월 5일까지 오크밸리를 이용하는 BC카드 고객들에게는 △ 강습료 1만원(리프트권 3인 이상 구매 시) △ RED 에너지팩 제공(음료·손난로 등, 붉은색 스키복 착용 고객 대상) △ 오크밸리 직영 카페 음료 1천원 할인(BC카드로 리프트권 결제 시) 등의 혜택도 제공된다. 김진철 BC카드 마케팅전략본부장은 “BC카드 고객들이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스키장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알찬 혜택을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고객들에게 풍성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제공 : 비씨카드>
  • ‘박원순표 청년수당’ 내년 재추진

    소득수준 제한 등 갈등요소 줄여 서울시 “새달 복지부와 재협의” 야권의 ‘대선 잠룡’ 중 한 명인 박원순 서울시장의 대표 청년정책 ‘청년활동지원금제’(청년수당)가 내년에 재추진된다. 올해 청년 3000명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하려다 중앙정부와의 갈등 속에 법정 다툼까지 벌인 정책이다. 서울시는 26일 청년수당 등이 담긴 내년도 청년지원정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시가 내년 청년층에 쓸 예산은 1805억원으로, 올해(891억원)의 두 배다. 가장 관심을 끄는 사업은 청년수당의 재추진이다. 시는 청년수당 대상자를 올해보다 2500명 많은 5500명으로 늘려 재차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청년수당제는 서울 청년(만 19~29세) 중 소득수준이 낮은 미취업자나 졸업유예자에게 매월 50만원씩 활동보조금을 주는 사업이다. 올해 시범사업을 벌이며 한 달치 수당을 청년들에게 지급했지만 보건복지부가 “중앙정부와 충분히 협의하지 않았다”며 직권취소 조치를 내리는 바람에 제동이 걸렸다. 이후 시가 “복지부 조치는 부당하다”며 대법원에 제소해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시는 시범사업의 문제점 등을 보완해 내년 1월 복지부와 재협의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청년층을 돕는 사업들이 확대되고 있는 데다 탄핵 이후 정국 분위기 등을 감안하면 복지부와의 협의를 통해 새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정부 의견을 반영해 운영 방식은 탄력적으로 정하기로 했다. 특히 내년 수혜 대상자를 정할 때 ‘소득 7분위 이하’ 같은 소득수준 제한선을 둘 방침이다. 올해 시범사업에서는 소득수준 50%, 미취업 기간 50%로 선정 기준을 정하다 보니 중산층 청년도 ‘백수’로 지낸 기간이 길면 수혜자로 뽑힐 수 있어 논란이 됐다. 전효관 시 혁신기획관은 “경기도 등 청년수당제를 추진하는 다른 자치단체와 보조를 맞춰 제도를 설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청년 예술인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약 1000명에게 월 70만원씩 새로 지원하기로 했다. 내년 청년층에 공급하는 주거시설은 2만 350가구로 올해(6214가구)보다 3배 늘어난다. 이를 위해 역세권 2030 청년주택, 고시원 리모델링, 토지임대부 사회주택 공급 등에 465억원을 투입한다. 또 목돈 마련이 어려운 취업준비생 등을 위해 대출금 이자 일부를 보전하는 청년주택보증금제도를 신설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안철수·심상정 ‘대선 결선투표제’ 공동전선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26일 야권 대선주자로 이뤄진 ‘8인 정치회의’를 열어 대통령 결선투표제 도입 문제에 대해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안 전 대표와 심 대표가 공동전선을 구축하며 대통령 결선투표제에 대해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힌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안 전 대표는 “8인 모임에서 뜻을 모으고 거기에서 합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1월 국회에서 논의하고 아무리 늦어도 설날 이후, 2월 국회에서 정치개혁법안이 통과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8인 정치회의는 지난달 20일 안 전 대표의 제안으로 열렸다. 문 전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 이재명 성남시장, 국민의당 천정배 전 대표, 심 대표 등이 참여했다. 문 전 대표는 “결선투표제는 찬성한다”면서도 “대선주자 몇 사람이 모여서 논의할 문제가 아니고 우선 야3당이 먼저 협의하고 그 협의를 기초로 국회에서 법안을 논의하는 게 옳은 순서”라며 사실상 8인 정치회의 제안을 거부했다. 박 시장과 이 시장, 안 지사도 각각 입장문을 내고 “‘8인회의체’가 아닌 정당이 중심이 돼서 논의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만 “하나의 의제에 얽매이지 말고 포괄적 개혁 의제를 수시로 만나 논의하는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찬성했다. 민주당 백재현 의원은 “입법조사처에서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제에 대해 의뢰한 결과 결선투표를 도입하면 현행 ‘상대다수대표제’에서 ‘절대다수대표제’로 대통령선거의 대원칙을 바꾸는 것으로 헌법 개정 없이는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헬조선 끝내겠다”…천정배, 19대 대선출마 선언

    “헬조선 끝내겠다”…천정배, 19대 대선출마 선언

    국민의당 천정배 전 공동대표가 19대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천 전 대표는 26일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송년 기자간담회를 열어 “수많은 국민이 이대로는 못 살겠다고, 세상을 바꾸자고 울부짖고 있다. 국민혁명을 완수해 차별없는 세상을 만드는 역사적 소명을 다하고자 대선에 나서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천 전 대표는 “‘헬조선’을 끝내고 국민주권 중심의 대한민국을 만들라는 것이 국민의 명령”이라며 “탄핵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며, 특권과 패권주의를 끝내야 한다. 혁명 대열의 맨 앞에서 모진 비바람을 맞으며 새 길을 뚫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천 전 대표는 “저는 지난해 4월 광주 서구을 보궐선거에서 정치생명을 걸고 패권주의에 맞섰다”며 “낙후되고 소외된 호남의 위상을 회복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어떤 분은 야권이 호남표가 없이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할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결코 그렇지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친문(친문재인) 진영을 겨냥, “패권주의에 빠져 호남을 들러리 세운 세력에 호남은 과거 같은 압도적 지지를 보내지 않을 것”이라며 “호남의 열정을 이끌어내는 역할은 제가 해내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잠룡들 ‘개헌 주도권 싸움’… 대선판 흔드는 최대 변수로

    잠룡들 ‘개헌 주도권 싸움’… 대선판 흔드는 최대 변수로

    조기 대선이 기정사실화한 상황에서 개헌이 대선판을 흔드는 최대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대선 주자들이 개헌의 시기와 개헌을 통한 권력구조 개편 방향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등 야권 대선 주자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개헌 자체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있다. 개헌 시기에 대해서도 ‘대선 공약 후 차기 정부에서 추진’으로 의견이 모이는 분위기다. 구체적으로 안 전 대표는 ‘대선 공약 후 2018년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 국민투표로 결정’을 제시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020년 총선 전인 2019년 말 개헌’을 주장하고 있다. 국민의당이 지난 23일 ‘개헌 즉각 추진’을 당론으로 정하면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함께 ‘대선 전 개헌’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이는 개헌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전략적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지도부도 대선 전 개헌이 물리적으로 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개헌을 통한 권력구조 개편 방향과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차이가 있다. 개헌에 신중한 입장을 보인 문 전 대표는 2012년 대선에서 4년 중임제, 부통령제 도입, 대통령 권한 분산을 공약했다. 다만 대통령 임기 단축은 내각제를 전제로 한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이 시장도 분권형 4년 중임제를 주장하고 있지만 임기 단축에 대해서는 찬성하는 견해다. 박 시장은 분권형 대통령제를 주장하면서 차기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해 2020년에 대선과 총선을 같이 치르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안 전 대표는 국민 기본권 강화와 지방분권 강화 등의 방향만 밝혔다. 손 전 대표는 독일식 의원내각제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개헌과 맞물려 결선투표제도 또 다른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결선투표제는 일정한 득표수 이상에 도달한 당선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상위 두 명이 다시 한 번 선거를 치르는 제도다. 문 전 대표는 결선투표제 도입 자체에는 찬성하면서도 이를 위해선 개헌이 필요하다고 해 사실상 대선 전 도입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후발 주자인 안 전 대표를 비롯해 이 시장과 박 시장, 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즉각 도입에 찬성하고 있다.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개헌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반 총장이 다음달 귀국 이후 분권형 대통령제를 내걸고 개헌의 선봉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개혁보수신당 창당을 준비하고 있는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은 개헌에 대해서는 매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대선 전 개헌에는 반대하고 있지만 권력구조를 개편하게 된다면 방향은 4년 중임제가 바람직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유 의원은 “내각제는 행정부까지 국회의원 손에 맡기는 것이라 국민이 납득을 안 해 줄 것 같다”, “경제와 외교·안보를 분리해서 할 수 없기 때문에 이원집정부제가 가장 안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남경필 경기지사도 ‘대선 전 개헌은 불가’라는 입장이고 권력구조 개편에 대해서는 이원집정부제와 비슷한 형태인 이른바 ‘협치형 대통령제’를 통해 대통령의 권한을 분산시키자고 주장하고 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12월 24일 촛불집회 ‘문재인·이재명’ 광장으로…박원순 팽목항 찾아

    12월 24일 촛불집회 ‘문재인·이재명’ 광장으로…박원순 팽목항 찾아

    24일 크리스마스이브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등 야권의 대선주자들은 성탄 촛불 민심을 끌어안기 위해 광장 등으로 직접 나섰다. 여야 대선주자를 통틀어 지지율 1위에 올라있는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문 전 대표는 촛불집회 무대를 마련한 시민단체의 실무진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촛불을 든 백만의 예수를 보았다. 이웃과 함께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 추위 속에서 세상을 밝히는 사람들, 국민들 모두 이 시대의 예수”라고 말했다. 또 “작은 촛불 속에 사람 사랑이 담겼다. 예수가 사랑으로 우리에게 남긴 세상은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세상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세월호 실종자 수색작업에 투입된 뒤 후유증으로 세상을 떠난 민간잠수사 김관홍 씨의 집을 찾아 김 씨의 딸들에게 성탄 선물을 주었다. 문 전 대표는 꽃 배달 일을 하는 김 씨의 부인으로부터 꽃바구니를 선물 받기도 했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이날 광화문 광장을 찾았다. 이 시장은 페이스북에 “국민 주머니를 채워 유효수요를 확충하고, 공정경쟁으로 의욕을 되살려 경제 선순환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복지확대는 경제성장의 마중물”이라고 말했다. 또 “재벌 대기업 중심의 부패하고 불공정한 경쟁구조를 깨야 경제주체들이 의욕적으로 일하고, 자원과 기회가 최대 효율을 발휘한다”면서 “최저임금 1만원, 노동조합 강화, 비정규직 임금 정상화, 장시간 불법노동 근절 등 노동권 강화는 일자리를 늘리고 국민의 소비 주머니를 채워 경제발전의 원천이 된다”고 강조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전남 순천에서 열리는 촛불집회를 찾았다. 앞서 박 시장은 진도 팽목항을 찾아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에서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이어 목포를 찾아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방문하고 목포의 재래시장을 둘러봤다. 박 시장은 페이스북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살아계셨다면 ‘최순실 사설정부를 통해 국정농단과 헌정 유린을 한 세력들의 탄핵완수와 정권교체를 위해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지 않았을까”라며 “저 또한 민심의 바다에 던져진 쪽배임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개혁 비전 없는 이합집산, 합종연횡을 경계한다

    탄핵 정국 와중에 새누리당 분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출마 선언이 맞물리면서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새누리당 비박(박근혜)계의 탈당으로 4당 체제가 가시화되면서 여야를 막론하고 잠재적 대선 주자들이 수면 위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는 분위기다. 새누리당 비박계의 신당 창당에 발맞춰 반 총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것은 그동안 시중에 나돌았던 제3지대의 정치 세력화와 일맥상통하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정계 개편이 일어나고 새로운 정치 세력을 규합하는 것은 정치적 행위로 볼 수도 있지만 구태 정치임이 틀림없다. 반 총장의 경우 그동안 친박계의 ‘러브콜’에 대해 모호한 입장으로 일관하다가 최근 탄핵 정국에 와서야 박 대통령을 향해 ‘국가적 리더십에 대한 배신 행위’라고 비판했다. 국제 행사에서 직·간접으로 박 대통령의 리더십을 칭송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행보였다. 반 총장이 유력한 대선 주자 반열에 오른 이상 더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대한민국의 적폐를 청산하고 국가 비전을 제시하는 정책적 노선에 기반을 두지 않고 유력 대선 주자를 중심으로 이합집산하는 모양새는 분명히 불길한 징조다. 한국 정치의 고질병이 내년 조기 대선을 앞두고 다시 도지는 형국이라 걱정부터 앞선다. 새누리당 비박계가 친박계와 상대적으로 차별을 받고 권세를 누리지 못했다고 항변해도 그동안 집권당 소속으로 여당의 프리미엄을 누린 것도 사실이다. 전국으로 퍼진 촛불 시위와 성난 민심에 직면하지 않았다면 박 대통령 탄핵 소추안에 찬성표를 던졌을지도 의문스럽다. 가짜·진짜 보수 논쟁에 불을 지피기보다 국민 앞에 자성하는 것이 정치인의 도리다. 야권이 처한 입장도 비슷하다.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들의 행보 역시 촛불 민심을 아전인수격으로 왜곡하고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세력 확장에 골몰하는 모양새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에서 드러난 불공정과 기득 세력의 부정부패에 분노한 촛불 민심은 여야를 포함해 정치권 전체의 반성과 변화를 촉구하는 엄중한 항의였다. 야권이 촛불 민심의 반사 이익에 취해 수권 정당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할 경우 국민은 언제든지 지지를 철회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작금에 진행되는 정치판의 흐름을 보건대 내년 대선은 명분과 원칙도 없는 이합집산과 합종연횡이 활개칠 가능성이 커졌다. 여야 정치권은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에서 드러난 대한민국의 적폐와 새로운 국가 개혁의 비전을 제시하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선거 때마다 국민을 우롱하는 ‘정치쇼’ 대신 국가적 난제를 해결할 개혁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심판을 받는 것이 우선이다. 시대정신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새로운 리더십을 보이지 못하는 대선 주자들은 도도한 민심의 바다에 휩쓸려 떠내려갈 뿐이다.
  • [커버스토리] 똘똘 뭉쳐온 보수…이혼·재결합 진보

    [커버스토리] 똘똘 뭉쳐온 보수…이혼·재결합 진보

    [보수 정당史] 1990년 ‘노태우·JP·YS’ 3당 합당 민주자유당이 뿌리 JP 자유민주연합 등 일부 홀로서기 도전하다 가시밭길 보수 정당사는 분열보다 통합의 역사라고 볼 수 있다. 유력한 보스와 탄탄한 지역 기반을 바탕으로 똘똘 뭉쳐 온 게 보수 정당의 특징이다. 새누리당 비주류의 분당 사태가 첫 번째 사례로 꼽힐 정도로 당이 두 동강 나는 일은 없었다. 일부가 홀로 서기에 도전한 사례가 있지만 대부분이 가시밭길을 걸었다. 새누리당으로 이어진 보수 정당의 큰 뿌리는 1990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민주정의당과 김종필(JP) 전 총리의 신민주공화당,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통일민주당의 ‘3당 합당’으로 만들어진 민주자유당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형식은 통합이었지만 실제로는 ‘한 지붕 세 가족’이라고 불릴 정도로 계파 간 권력 투쟁이 치열했다. 결국 1995년 YS 측근들에 의해 입지가 좁아진 JP가 민자당을 탈당해 자유민주연합을 창당했다. 당시 함께 탈당한 의원은 9명이었다. 다음해인 15대 총선에서 충청권을 중심으로 35석을 얻으며 그나마 ‘성공한 분열’로 평가된다. JP가 빠져나간 민자당은 영남권을 주요 지지 기반으로 삼았다. 민자당은 이후 정국 주도권을 상실했고 노 전 대통령의 부정축재 사건과 5·18특별법 제정으로 노태우·전두환 두 전직 대통령이 구속되는 등 악재가 계속되자 1996년 2월 신한국당으로 당명을 바꿨다. 신한국당은 수도권과 영남권의 두터운 지지를 확보했다. 비운의 분열로 꼽히는 사례는 1997년 대선 경선에서 이회창 총재에게 패한 이인제 전 의원이 탈당해 만든 국민신당이 거론된다. 이 전 의원은 김대중·이회창·이인제의 3파전에서 결국 낙선했고, 국민신당은 10개월 만에 자진 해산했다. 신한국당 대선 후보였던 이 전 총재는 아들들의 병역 의혹에다 이 전 의원의 탈당 등으로 곤경에 처하자 1997년 11월 민주당 조순 총재와 힘을 합쳐 한나라당을 창당했다. 한나라당은 1997년 11월 24일부터 2012년 2월 14일까지 보수 정당 가운데 가장 오래 유지됐다. 지금의 새누리당도 당명만 바꿨을 뿐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2002년 이회창 총재에 반기를 들며 한나라당을 탈당했다. 한국미래연합을 창당해 지방선거에서 광역의원 당선자도 냈지만 6개월 만에 다시 한나라당과 합쳐졌다. 범보수 세력은 2008년 18대 총선을 전후로 또 갈라졌다. 친이명박계의 친박근혜계에 대한 공천 학살이 자행되자 친박 인사들이 당을 떠났다. 서청원 전 대표를 중심으로 친박연대가 꾸려졌고 김무성 전 대표가 친박무소속연대를 결성했다. 친박무소속연대는 총선 직후 한나라당으로 복당했다. 비례대표 8석을 챙긴 친박연대는 2012년 2월 초까지 외형상 정당의 모습을 갖추긴 했으나 사실상 의석수를 유지하기 위한 정치 조직과 같았다. 한편 JP의 자민련은 1995년 5월부터 2006년 4월까지 유지된 뒤 한나라당과 통합했다. 자민련 탈당파인 심대평 전 충남지사가 2006년 1월 창당한 국민중심당이 충청권을 이끌었고, 이는 총선 국면마다 자유선진당(2008년), 선진통일당(2012년)으로 이어지다 대선을 앞둔 2012년 한나라당과 합당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진보 정당史] 1987년 단일화 실패한 DJ-YS 결별… 평화민주당 창당 계파간 갈등 심화… 당명 수시로 바뀌며 이합집산 반복 야권은 이혼과 재결합을 반복해 왔다. 야당의 뿌리는 김대중(DJ) 전 대통령이다. 1987년 DJ의 동교동계는 통일민주당을 탈당해 평화민주당을 창당했고, DJ는 대선 후보로 나섰지만 노태우 민정당 후보에게 졌다. 1991년 3당 합당의 반대파인 꼬마민주당과 평화민주당의 후신인 신민주연합당이 합당해 민주당을 만들었다. 그러나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DJ가 다시 패배하면서 민주당은 분열했다. 이후 DJ가 1995년 정계에 복귀한 뒤 동교동계를 중심으로 새정치국민회의가 창당됐다. 새정치국민회의의 대선 후보가 된 DJ는 드디어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후 DJ계와 재야, 운동권 세력이 합쳐져 새천년민주당이 만들어졌고 여기서 대선 후보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됐다. 2000년대 들어 야권의 분당은 계파와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친노’와 DJ의 동교동계, 호남 인사의 갈등이 분당의 원인이었다. 2003년 노무현 정부 출범 초기 당시 집권 여당이었던 새천년민주당 내부에서는 호남 실용파·구민주계로 대표되는 이른바 ‘난닝구’와 친노(친노무현)계, 영남 개혁 세력인 ‘빽바지’가 부딪쳤다. 결정적인 사건은 2003년 노 전 대통령이 김대중 정권 시절 대북 송금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를 받아들이면서다. 당시 새천년민주당의 동교동계, 호남 인사들은 설 자리를 잃게 돼 노 전 대통령에게 반발했다. 새천년민주당에서 탈당한 친노계 의원들은 그해 11월 열린우리당을 창당했다. 노 전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을 지지한다고 밝혔고 이를 계기로 새천년민주당에 남아 있던 의원들은 노 전 대통령과 결별하고 2004년 한나라당과 함께 노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게 됐다. 이후 야당은 열린우리당에서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2008년 민주당, 2011년 민주통합당으로 계보를 이었다. 이어 2014년 3월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대표의 새정치연합과 합당해 현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이 출범했다. 그러나 여기에서도 친노 주류와 비주류계 사이 갈등이 남아 있었다. 특히 2015년 2월 전당대회에서 당시 친노 주류의 중심인 문재인 후보가 비주류계인 박지원 후보를 누르고 새 대표로 선출되면서 갈등은 격화됐다. 친노는 문재인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친노·친문으로 세분화하며 주류로 자리잡았고 호남 인사를 중심으로 한 비주류계는 당권을 친노 세력이 쥐는 데 반발했다. 결국 2015년 12월 안 전 대표는 문 전 대표에게 반기를 들고 탈당했다. 안 전 대표의 탈당 이후 당내 비주류와 호남 인사들이 연쇄 탈당하면서 제1야당은 쪼개졌다. 안 전 대표는 호남과 중도를 키워드로 한 국민의당을 창당했다. 국민의당은 새정치민주연합에서 탈당해 들어온 호남 인사들의 영향으로 지난 총선에서 호남 28개 선거구 중 23개 의석을 싹쓸이하며 호남 대표 당으로 거듭났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더불어민주당으로 이름을 바꿨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몰락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수도권, 부산·경남(PK) 지역에서 선전해 123석을 얻고 제1야당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국정 역사교과서, 어떤 역사가 될 것인가

    교육부, 비문 등 2700여건 의견 수렴 현장 적용 여부 이르면 28일 최종 발표 오탈자 등 일부 수정 후 ‘강행’ 가장 유력 찬반 이견 커… 어떤 선택해도 ‘후폭풍’ 23일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에 관한 의견 수렴을 마친 교육부가 내년 신학기 현장 적용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예정대로 국정교과서를 사용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지만 교육부 안팎에선 시행을 1년 미뤄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어떤 선택을 하든 그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국정 역사교과서에 관한 의견 수렴이 마무리됨에 따라 국정교과서를 학교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할지 결정해 이르면 오는 28일 발표할 예정”이라며 “현재까지 결정된 방안은 없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22일 밤 12시까지 받은 의견은 모두 2741건이다. 내용에 대한 의견이 1519건으로 가장 많았다. 오탈자 관련 53건, 비문 관련 10건이었다. 사진이나 도표 등 이미지와 관련한 의견은 28건이었고, 나머지 1131건은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찬반 등이었다. 의견 수렴을 마친 뒤 교육부가 택할 방안은 ‘강행’과 ‘1년 유예’ 두 가지로 압축된다. 애초 ‘철회’와 ‘국·검정 혼용’도 거론됐지만 가능성이 낮다. 앞서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이영 교육부 차관은 “철회는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바 있다. 국정교과서와 기존의 검정교과서를 함께 사용하려면 대통령령을 고쳐야 한다. 특히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등을 고려할 때 이 방안은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지적이 많다. 또 시·도교육청의 반대가 워낙 심해 국정과 검정을 같이 내놓았을 때엔 야권·진보 성향 교육감들의 적극적인 반발로 자칫 2014년 보수 성향의 교학사 교과서가 일선 교육 현장에서 배척된 사례가 재연될 수도 있다.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교과서 적용 시기를 한 해 늦추는 방안이 거론된다. 교육부는 지난해 2015 개정 교육과정을 고시하면서 중학교 역사와 고등학교 한국사 과목에 한해 시행 시기를 다른 과목보다 1년 앞선 내년 3월 1일로 고시했다. 그러나 논란이 워낙 거센 데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국면까지 겹치면서 1년 유예 방안이 부각됐다. 이 부총리가 내년 3월 1일 전 고시 내용만 수정해 재고시하면 중1, 고1은 기존 검정 역사교과서를 그대로 쓰고 교육부는 1년 후 이를 다시 결정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정국을 고려할 때 교육부가 기존 입장을 그대로 고수할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찮다. 이 부총리는 최근 국회에서 “역사교과서 편찬은 정치 상황과 상관없이 추진한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도 국정화 추진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교육감들의 반대가 워낙 극렬한 점도 강행에 무게를 싣고 있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 탄핵 의결로 가뜩이나 정부 권위가 추락한 상황에서 교육부가 교육감들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이면 앞으로 교육정책에서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는 우려가 교육부 내부에 많다”고 밝혔다. 만약 강행으로 가닥이 잡힌다면 이날까지 취합된 의견 가운데 오탈자나 비문, 이미지 관련 의견들만 일부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5일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 의견 반영 1차 집계 결과를 발표하면서 의견을 ▲반영 ▲검토 ▲참고로 나누고, 전체 984건의 의견 가운데 객관적인 사실 오류인 ‘반영’ 13건만 고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개헌 논의 급물살… 제3지대 ‘탄력’

    박지원 만난 손학규 “아주 잘된 것” 인명진 “촛불 민심의 화두는 개헌” 박원순 등 비문 대선 주자들도 호응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친문(친문재인) 세력을 제외한 여야 정치권을 중심으로 개헌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사실상 조기 대선이 확실해지면서 ‘대선 전 개헌’은 어렵더라도 세력마다 개헌을 고리로 한 정계 개편을 통해 주도권을 잡으려는 목적이 크다. 국민의당은 23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즉각적인 개헌 추진을 여야 3당 중 처음으로 당론으로 채택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우리는 국가대개혁을 목표로 개헌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조기 대선 일정상 대선 전 개헌이 어렵다면 안철수 전 대표가 전날 제안한 대로 대통령 후보들이 개헌을 공약한 후 2018년 지방선거에서 투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민의당은 ‘국가대개혁위원회’를 구성하고 산하에 개헌분과를 설치해 내년 1월 가동되는 국회 개헌특위 활동에 적극 나서기로 의견을 모았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직후 ‘제7공화국’을 주창하고 있는 손학규 전 대표와 오찬을 갖고 개헌에 대한 뜻을 모았다. 손 전 대표는 오찬 회동 후 “개헌은 대세다. 국민의당에서 받아들인 것은 아주 잘된 것”이라고 즉각 호응했다. 국민의당과 손 전 대표 측이 내년 1월 가장 먼저 3지대를 향한 연대의 포문을 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새누리당에서도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가 이날 “촛불 민심의 가장 중요한 화두는 개헌”이라며 “꼭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새누리당 이주영·이철우 의원 등은 이날 국회에서 ‘국가변혁을 위한 개헌추진회의’를 열고 김덕룡 전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 등을 초청해 개헌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와 탈당을 결의한 비주류 김무성 전 대표, 나경원 의원 등도 참석했다. 새누리당 탈당파인 보수신당 측 의원들도 대선 국면에서 개헌을 고리로 한 합종연횡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보수신당 중심축인 유승민 의원은 신당의 정강·정책에 ‘개헌 추진’을 담는 일에 대해 “그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비문(비문재인) 진영에서도 대선 주자들을 중심으로 개헌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차기 정부에서 국가대혁신과 개헌을 완수하고 2020년 대선과 총선을 동시에 치르자”고 제안했다. 김부겸 의원은 “야권 3당이 공동개헌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선 전 개헌 논의에 반대하는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이날 “개헌은 내가 가장 먼저 말했다. 나를 개헌으로 압박할 필요가 하나도 없다”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커버스토리] 지역·이념 ‘정치공식’ 30년 만에 무너지나

    대한민국 정치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비선 실세 국정농단 사태로 촉발된 정계 개편 움직임이다. ‘1987년 체제’ 출범 이후 ‘창당·탈당·분당·합당’을 반복하며 파란만장한 정당사를 써 내려오면서도 결코 흔들리지 않았던 ‘정치 공식’이 30년 만에 무너질지 주목된다. ●보수=영남, 진보=호남 균열 조짐 새누리당은 출범 4년 10개월 만에 분열 위기에 직면했다. ‘최순실 게이트’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비주류 비박(비박근혜)계 의원 30여명이 탈당을 선언한 까닭이다. 영남권을 기반으로 하는 보수 정당사의 첫 분열이다.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정치권 통설이 깨지는 순간이다. ‘보수=여당=영남’이라는 등식도 그 의미가 상당히 퇴색할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 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탈당파는 ‘개혁보수신당’을 기치로 내세우고 있다. 중도·보수를 표방하며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의도다. 야당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 사이 기존 새정치민주연합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 분열했다. 2012년 대선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 문제로 진통을 겪었던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여전히 두 구심점이다. 야당에는 숱하게 겪어 온 ‘분열’보다 지역주의·이념 구도의 지각변동이 더 의미심장하다. 국민의당은 ‘제3지대’에서 새누리당 비주류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도 손을 잡을 수 있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또 공교롭게도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 모두 영남권 출신이다. ‘진보=야당=호남’이라는 등식 역시 성립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비박 탈당·반기문 귀국 등 이합집산 따라서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역대 최대 규모의 합종연횡과 이합집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당 주류 잔류파와 비주류 탈당파는 내년 조기 대선에 임하며 보수의 ‘적통’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민적 지지도가 높은 반 총장 ‘영입 쟁탈전’이 가장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른바 ‘보수대통합신당’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야당에선 지난 대선 출마 경험을 바탕으로 ‘조기 대선’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문 전 대표를 뛰어넘는 일이 최대 관건으로 떠올랐다. 안 전 대표는 “이번에는 양보할 수 없다”며 칼을 갈고 있다. 여기에 국정농단 사태를 동력 삼아 이재명 성남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도 대권을 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최순실 10조 은닉? 野3당 “정부가 체계적으로…최순실 위한 창조경제”

    최순실 10조 은닉? 野3당 “정부가 체계적으로…최순실 위한 창조경제”

    ‘비선실세’ 최순실(60)씨가 독일 등 유럽에 재산을 최대 10조원 은닉했다는 보도에 야권이 23일 비판을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전 현안브리핑을 통해 “천문학적인 금액이라 말로는 설명조차 불가하다”며 “대통령의 일개 사인이 10조원을 은닉하기 위해서 어떤 배경이 필요했을지 상상조차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재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그동안 의혹으로만 그쳤던 각종 방산비리, 대규모 국책사업 비리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며 “그동안 최순실을 수사한 검찰은 도대체 무엇을 했던 것이냐”고 꼬집었다. 국민의당 또한 “10조원은 단순히 기업들에게 돈을 뜯는 비리행위로는 모을 수 없는 금액”이라며 “제대로 된 경력이라고는 유치원 원장밖에 없는 최순실이 10조원을 숨겨뒀다는 것은 정부가 모든 역량을 동원해 체계적으로 자금을 빼돌렸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창조경제’는 최순실의 재산축적을 위한 박근혜 정부의 구호였다”며 “전 국민을 분노하게 만들었던 미르·K스포츠에 출연된 800억의 자금은 최순실에게 용돈벌이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은 “최순실이 해외에 숨겼다는 8000억은 빙산의 일각이었다”며 “이번 독일 검경 수사가 역사상 최대 비리 수사가 될 거라고 하니 세계적인 나라 망신도 헌정파괴만큼이나 참혹하다”고 비판했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 [탄핵 정국] 潘, 박대통령·‘촛불 민심’ 사이 균형점 찾을까?

    [탄핵 정국] 潘, 박대통령·‘촛불 민심’ 사이 균형점 찾을까?

    개헌 찬반정치적 기반 주목 국내현안 입장·검증도 변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1일(현지시간) 미국 16대 대통령인 에이브러햄 링컨 묘소를 방문하는 등 ‘대권 행보’를 이어갔다. 반 총장은 이날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에 있는 링컨 묘소를 찾아 “링컨 전 대통령 시절 미국은 가장 심하게 분열돼 있었다”면서 “링컨 전 대통령은 통합과 화합의 리더십으로 미국인의 결속을 이끌어냈다”고 평했다. 반 총장은 또 링컨박물관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쓴 링컨 전기를 보여 주며 “대통령 중 링컨 전기를 쓴 사람은 노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고 말하자 “나를 (청와대) 외교보좌관으로 발탁해 줬을 뿐 아니라 유엔 사무총장이 되도록 지도해 준 분”이라고 화답했다. 이렇듯 통합에 방점을 둔 반 총장의 행보에도 불구하고 대권 도전을 위해 넘어야 할 장애물은 적지 않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 표명이 첫 고비다. 대통령과의 관계와 촛불 민심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 이는 반 총장의 귀국 이후 지지율의 방향성을 가를 변수가 될 수 있다. 반 총장과 박 대통령의 지지층이 상당 부분 겹치는 데다 촛불 민심을 적극 수렴해야 지지 기반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개헌에 대한 입장 정리도 필요하다. 호헌이냐 개헌이냐, 개헌을 한다면 대선 이전이냐 이후냐에 대한 밑그림을 보여줘야 한다. 이에 따라 정치적 연대나 협력 대상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정치적 기반을 어디에 두느냐도 중요하다. 이는 기성 정치권과의 관계 설정과 직결된 문제다. 독자적 기반이 없다면 기성 정치권에 휘둘릴 수밖에 없고, 반대로 반 총장 주변에 ‘인의 장막’이 높게 쳐지면 정치적 확장성이 떨어질 수 있다. 국내 현안에 대한 해법도 찾아야 한다. 조기 대선 정국에 불이 댕겨진 상황에서 정치권이나 언론과의 ’허니문’ 기간도 대폭 줄어들 수밖에 없다. 현안에 대한 입장 표명은 곧 대선 공약으로 비칠 수 있는 만큼 반 총장으로서는 현안 하나하나가 ‘뜨거운 감자’가 될 수 있다. 더 큰 난관은 검증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22일 “야권을 중심으로 이미 수개월 전부터 반 총장에 대한 검증 문제를 깊숙이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는 국제 외교무대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진흙탕 싸움’을 견뎌내야 한다는 의미다. 정무 능력에 대한 시험대 성격이기도 하다. 서울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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