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야권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 허언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 강진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 노재헌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 노무현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6,626
  • “윤석열 전철 밟으면 안 돼”… ‘尹 트라우마’ 드러낸 여당

    “윤석열 전철 밟으면 안 돼”… ‘尹 트라우마’ 드러낸 여당

    與 “반면교사 삼아야”… 金 “유념하겠다”서민 교수 “尹 존경”… 文 검찰개혁 비판26일 국회에서 열린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여당 의원들이 윤석열 전 총장을 소환했다. 야권의 대선 1위 주자로 떠오른 윤 전 총장이 과잉 수사하고 검찰개혁에 반발했다고 비판하며 ‘윤석열 트라우마’를 드러냈다. 김 후보자는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적절하지 않다며 “유념하겠다”고만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김 후보자를 향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철을 밟으면 안 된다. 윤석열 검찰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검사의 월권, 과잉 수사 문제 때문에 사법통제장치를 총장에게 준 것이다. 자동차로 이야기하면 액셀러레이터가 아니라 브레이크”라며 “검찰총장들이 실제로 그렇게 많이 해 왔는데 단 한 사람, 윤 전 총장만 그렇게 안 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박성준 의원은 “참여정부 이후 11명의 검찰총장 중 7명이 검찰개혁과 관련해 사퇴했다”며 “윤 전 총장은 출마를 시사하면서 사퇴했는데 검찰개혁에 저항하는 모습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검찰총장은 국민의 검찰이 되어야 하는데 조직의 검찰총장이 된 것 아닌가. 김 후보자는 조직의 존경뿐만 아니라 국민의 존경을 받는 총장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제왕적 대통령제라는 말이 있지만 검찰이야말로 제왕적 조직”이라고 했다. 이수진(동작을)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사임하는 과정에서 수사권 분리에 크게 반발했다”며 “국민의 기대와 염원과는 달리 검찰 내부에는 조직이기주의가 팽배하다”고 지적했다. 참고인으로 출석한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는 윤 전 총장을 “태어나서 권력과 맞서며 수사하는 검사를 처음 봐서 존경스러웠다”고 평가한 반면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은 비판했다. 서 교수는 ‘조국 흑서’로 불리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의 공동 저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팬클럽인 ‘노사모’ 출신인 서 교수는 문 대통령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은 잘못했을 때 진솔하게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다. 국민이 언제든지 접근할 수 있는 친근한 대통령으로 기억한다”며 “지금은 감히 문 대통령의 존함을 입에도 올리기 어려운 시대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김오수, ‘중립성 논란’ 적극 해명…‘민감한 현안’은 즉답 피해(종합)

    김오수, ‘중립성 논란’ 적극 해명…‘민감한 현안’은 즉답 피해(종합)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가 자신을 둘러싼 정치적 중립 논란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해명했지만, 검찰 조직개편·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 사건 등 민감한 현안에는 말을 아꼈다. 김 후보자는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사기 혐의를 받는 라임·옵티머스 펀드 운영자를 변론한 적 없다며 전관예우 의혹을 부인했다. 앞서 김 후보자는 지난해 4월 법무부 차관에서 퇴임한 뒤 법무법인 고문 변호사로 일하며 라임·옵티머스 의혹 관련 사건을 4건 수임해 전관예우 논란이 불거졌다. 김 후보자는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을 변론했냐는 질의에 “해당 펀드를 운용하는 피의자들에 대해서는 일체 변론을 하거나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으로 누구를 변호했는지에 대해서는 “변호사법상 비밀유지 의무에 위반될 소지가 있다”며 답하지 않았다. 법무법인에서 받은 월평균 2400만원의 급여에 대해서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김 후보자의 아들이 2017년 8월 전자부품연구원(현 한국전자기술연구원)연구원 입사지원서에 아버지 직업을 ‘검사장’으로 적어 ‘아빠 찬스’를 썼다는 지적에는 “아들의 취업·학업에 무관심한 아빠”라며 청탁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야권의 정치적 중립 논란 공세에는 “검사 재직 기간 정치적 중립성 논란은 한 번도 없었다”고 맞섰다. 또 자신이 박근혜 정부 때 검사장으로 승진한 점을 부각하며 ‘친정부 성향’이라는 지적도 맞지 않는다고 항변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당시 윤 전 총장을 배제한 수사팀 구성을 제안했다는 의혹도 부인했다. 당시 강남일 대검차장에게 ‘조 전 장관을 수사할 별도 수사팀’을 제안한 적은 있지만, 윤 전 총장의 배제해야 한다고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공소장 편집본 유출 사건에 대해서는 “적절한 절차 내지는 규정에 의하지 않은 것은 문제”라는 지적을 받아들였다. 기소된 이 지검장을 직무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요구에는 “취임하면 적절한 의견을 낼 것”이라고 했다.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 논란에 대해서는 애매한 입장을 내놨다. 김 후보자는 “검찰은 본질적으로 공소기관”이라며 수사·기소 분리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개정된 형사소송법 체계를 안착시키는 게 우선”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공소권을 분리해 사건을 검찰에 넘기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조건부 이첩’에 대해서는 “현재 법 체계와 안 맞는 부분이 있다”며 “공수처와 소통해서 해결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김학의 사건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는 “재판이나 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이라며 답변을 피했다. 검찰 형사부의 직접수사 제한을 포함한 조직개편안에 대해서도 “미묘한 부분”이라면서도 “의견 수렴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서울광장] 위트를 아는 대통령/임병선 논설위원

    [서울광장] 위트를 아는 대통령/임병선 논설위원

    밥 돌(98) 전 미국 상원의원이 쓴 ‘대통령의 위트’를 다시 읽고 있다. 우리말로 옮겨진 것이 2007년인데 그 무렵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 중 하나였다. 대통령 선거철이 돌아오며 거칠어진 말본새, 하잘것없는 시비에 벌써 짜증이 밀려온 탓도 있어 그런지 모른다. 조선의 영·정조 시대이던 18세기 중반부터 2000년까지 미국의 역대 대통령 41명의 유머 감각을 재단하는 이 책을 들추며 대통령이 어떤 자리인지 새삼 돌아보게 된다. 엉성하기 짝이 없는 여론조사에 오르내리는 잠재적 대권 후보들의 메시지는 너무 잦고 한없이 가볍다. 대통령이란 자리를 감당할 자질이, 깜냥이 안 된다는 점을 스스로 증명하려 애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검찰총장을 지낸 야권 선두주자는 시쳇말로 ‘간만 보고’ 있다. 좋게 말하면 마오쩌둥이 국민당 군대가 퇴각해 텅 빈 베이징 입성을 일주일 미루고 고대 황제들이 제국을 어떻게 통치했는지 돌아본 것에 비유할 만하다. 돌직구를 던지자면 그는 준비가 안 됐다. 과연 이 시대 가장 긴급하고 절실한 과제가 무엇인지 많은 이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민족과 젊은 세대에 제시할 청사진과 어젠다를 정립하고 고민의 시간을 축적할 때라고 생각한다. 스스로에게 묻고 또 물어 답을 얻어야 한다. 그런데 정치권과 언론은 지지율과 당과 후보들의 합종연횡에만 관심을 갖는다. 극렬 지지자들의 팬덤에 스스로를 가두게 만든다. ‘어떤 나라를 만들 것인가’보다 그냥 지지자들의 마음을 얻는 데 급급하다. 소셜미디어로 지지율 붙들기에 바쁜 후보들이 경쟁에서 이긴들 나라에 어떤 미래가 주어지겠는가? “정부가 국민을 위해 일하면 유머리스트가 되는 것이 그다지 어렵지 않다”는 윌리엄 로저스의 격언을 되뇌며 시작하는 ‘대통령의 위트’는 대통령이 대권을 쥔 사람을 넘어서 국가 지도자로 올라서는 일이 얼마나 고된지 돌아보게 만든다. 앰브로즈 비어스는 대통령직을 “미국 정치라는 야외 경기의 기름 친 돼지”라고 정의했다. 야당은 ‘죽어라’ 협조를 안 하고 언론은 독설을 응당 해야 할 도리라 여긴다. 당선에 공을 세웠다며 한자리 달라는 무뢰배들에 시달린다. 허버트 후버는 손녀의 출생 소식에 “상원의 승인이 필요 없어 좋은 일”이라고 했다. 토머스 제퍼슨은 관료주의를 “부지런한 사람들이 일하는 데 붙어사는 너무 많은 기생충”이라고 규정했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는 지식인을 “아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이야기하기 위해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은 말을 하는 사람”이라고 비꼬았다. 1996년 대선에서 패배한 저자가 꼽은 유머리스트 대통령 순위는 당대 사람들이나 역사적 평가와 다르지 않다. 늘 근엄했던 에이브러햄 링컨이 가장 윗길이었고, 대공황과 전쟁을 이겨 낸 프랭클린 D 루스벨트가 어깨를 견줄 만했다. 최악의 유머 감각을 드러낸 대통령의 직무 수행은 정비례했다. 루스벨트는 유머 감각과 균형 감각을 같은 것으로 봤다. 링컨은 남북전쟁으로 만신창이가 된 시기에 “난 웃지 않으면 죽는다. 이 약은 내가 필요한 만큼 여러분에게도 필요하다”면서 야당을 달랬다. 정적이 “두 얼굴의 사나이”라고 공격하자 “만일 제게 또 다른 얼굴이 있다면 지금 이 얼굴을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느냐”고 되물었다. 루스벨트는 선거에서 많이 이긴 만큼 져 봤다. 한날 아내와 어머니를 잃었고, 막내아들을 1차대전 때 잃었다. 하지만 늘 웃음으로 눈물을 해독했다. 아들 ?틴이 자신과의 접견을 기다리는 의원 넷과 함께 있던 방안에 슬쩍 뱀을 풀어놓아 놀라게 했던 일을 곧잘 입에 올렸다. 의원들을 각성시키는 그만의 방법이었음은 물론이다. 한국 대통령들은 어땠나. 엄두도 나지 않게 무서웠던 이, “본인은”만 되뇌며 국민 따위는 안중에 없었던 이, 먼저 웃음을 터뜨리고 왜 따라하지 않지 했던 이, 옆구리 찔린 듯 웃던 이 등이 있었다. 가장 화사하고 인간미 넘치는 미소를 지을 줄 알았던 대통령이 그래도 역사와 민족 앞에 굵직한 선 하나를 남겼다. 그가 인간적으로 가장 좋아했던 이에게 정치를 하지 말라고 했던 이유 하나가 유머 때문 아닐까 짐작한다. 위트와 유머란 단어의 근원을 따지면 인간에 대한 이해를 의미한다. 시대를 꿰뚫고 민족과 세계의 앞날을 내다보는 통찰력과 지혜, 대통령직이란 위험한 일을 감당해 낼 배짱과 안목이 없다면 지지율에 취해 그 자리를 욕심내면 안 된다. 두서 없는 이 글의 결론은 이런 거다. 스스로 웃을 줄, 남을 웃길 줄, 위트할 줄 모르는 인물이라면 대통령 할 생각하면 안 된다. 큰일 난다. bsnim@seoul.co.kr
  • 강제착륙에 제재 폭탄…‘유럽의 북한’ 길 걷나

    강제착륙에 제재 폭탄…‘유럽의 북한’ 길 걷나

    EU, 영공에 벨라루스 항공기 차단美 “국제 평화·안보에 대한 모욕”각국 벨라루스 영공 비행도 중단 관료 제재·육로 차단도 검토 나서반정부 언론인 러만 프라타세비치(26)를 체포하겠다고 비행 중이던 아일랜드의 라이언에어 여객기를 강제착륙시킨 사건으로 벨라루스가 고립 위기에 처했다. 국제사회가 27년간 철권을 휘둘러 온 독재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76)의 무도한 행위에 비행금지 조치 등을 포함한 무더기 제재를 준비 중이어서 벨라루스가 ‘유럽의 북한’이 될 것이란 우려까지 나온다. 유럽연합(EU)의 27개 회원국은 24일(현지시간) 벨라루스에 대한 제재안에 합의를 이뤘다고 CNN이 보도했다. EU 27개국의 영공과 공항에 벨라루스 항공기 접근을 금지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로써 벨라루스는 서쪽 방향 하늘길을 봉쇄당했으며, 추가로 이 나라 주변 육로를 차단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EU는 또 벨라루스 관료와 기업에 대한 금융제재 확대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EU는 이미 지난해 대선 부정선거 규탄 시위를 탄압했던 루카셴코 대통령 등 88명을 제재 리스트에 올린 바 있다. 역으로 벨라루스 영공은 ‘비행금지 구역’이 되다시피 했다. 독일 루프트한자와 네덜란드 KLM, 라트비아 에어발틱, 영국의 항공사들이 벨라루스 영공 운항을 중단했다. 프랑스 교통부도 자국 항공사에 벨라루스 상공 비행 중단을 촉구 중이다.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는 벨라루스 대사를 초치했다. 라트비아와는 서로 외교관을 맞추방하며 긴장을 높이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젠 사키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이번 사건을 “국제평화와 안보에 대한 뻔뻔한 모욕이자 충격적 행위”라고 규정했다. 심지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마저 ‘수도 민스크 공항에 하마스의 테러위협이 접수돼 비상착륙시킨 것’이란 벨라루스 해명에 펄쩍 뛰었다. 하마스는 “우리는 팔레스타인의 정당한 저항에 대한 세계적 공감을 무너뜨릴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성명을 내며 벨라루스와 선긋기에 나섰다. 러시아만이 “미국도 2013년 자국 기밀을 유출한 에드워드 스노든 검거를 위해 볼리비아 대통령 전용기를 강제착륙시킨 일이 있었다”며 벨라루스 지원사격에 나섰지만, 러시아는 이번 강제착륙 사태에 개입한 국가로 의심받는 실정이다. 벨라루스 야권과 라이언에어 측은 “프라타세비치와 그의 러시아 국적 여자친구 외에 4명이 최종 목적지인 리투아니아로 향하지 않고 비상착륙한 민스크에 남았다”면서 “4명은 벨라루스 KGB로 의심되며, 이들 중 2명은 러시아 여권을 지니고 있었다”고 했다. 벨라루스가 지난 23일 프라타세비치를 체포하면서 러시아인 여자친구까지 구금했음에도 러시아가 관련 언급을 하지 않는 점도 서방의 관점에선 선뜻 이해되지 않는 풍경이다. 전 세계가 지키는 민간항공규칙을 루카셴코가 어긴 여파로, 구소련 작은 나라인 벨라루스 안에서 벌어진 그의 철권통치의 실상이 새삼 부각되고 있다. 루카셴코는 지난해 대선 부정 투표 논란을 3만 5000명을 체포하고, 수천명을 고문하고, 400명의 정치범을 양산하는 방식으로 눌러 버렸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대선 때마다 선거부정 규탄시위에 대한 탄압이 벌어졌음에도, 동유럽의 작은 나라인 벨라루스의 독재 체제는 국제 문제의 쟁점으로 주목받을 동력을 얻지 못해 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유럽 마지막 독재자가 두려워한 26살 유튜버…200만명 구독자 업고 반정부 시위 조직 ‘앞장’

    유럽 마지막 독재자가 두려워한 26살 유튜버…200만명 구독자 업고 반정부 시위 조직 ‘앞장’

    10대 때부터 반정부 시위… 망명 생활체포 후 국영TV서 “수사 협조 중”벨라루스어로 ‘네크타’는 ‘누군가’(somebody)라는 뜻으로, “국가 주도 하이재킹”을 유발할 만큼 ‘독재자’를 화나게 한 텔레그램의 채널 ‘넥스타’(NEXTA)는 이 발음을 영어식으로 부른 것이다. 당초 음악채널로 시작한 것을 라만 프라타세비치(26)와 스테판 푸틸로(22)가 2015년 정치 콘텐츠 중심으로 전환했다. 자매 채널 ‘넥스타 라이브’(NEXTA Live)를 포함해 구독자가 200만명에 달하는데, 지난해 8월 벨라루스의 대선을 전후로 크게 성장했다. 야권 인사들이 정보를 공유하거나 시위를 조직하는 창구로 활용됐고, 특히 넥스타 라이브에는 경찰의 잔혹성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이 많이 올라온다. 편집장을 맡아 온 프라타세비치는 지난해 6월부터는 별개의 텔레그램 채널 ‘벨라모바’(Belamova)에도 글을 쓰고, 사진과 영상을 올리고 있다. BBC에 따르면 프라타세비치는 10대 때부터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고, 2011년 퇴학당했다. 뒤에 벨라루스국립대 언론학부에 입학했지만 거기서도 퇴학당했다. 2019년 폴란드로 건너가 망명 생활을 해 왔고, 지난해 1월에는 폴란드 시민권을 신청했다. 폴란드를 연고지로 하고 있지만 제1야당 지도자인 스베틀라나 티카노프스카야 등 인근 리투아니아의 벨라루스 반체제 인사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그의 부모도 지난해 8월에 폴란드로 이주했다. 그의 아버지 드미트리는 벨라루스 사관학교에서 이데올로기를 강의한 예비역 장교다. 프라타세비치는 지난해 11월 공공질서를 해치고 사회증오를 조장한 혐의와 테러 혐의로 기소됐다. 유죄가 인정되면 사형을 선고받을 수도 있다. 벨라루스 국영 매체는 24일(현지시간) 프라타세비치의 영상을 공개하면서 그가 민스크의 한 구금 시설에서 혐의를 인정하고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함께 체포된 그의 여자친구 소피아 사페가(23)는 러시아 국적자로 리투아니아에서 법대를 다니고 있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바이든, 푸틴과 내달 16일 제네바서 첫 정상회담”(종합)

    “바이든, 푸틴과 내달 16일 제네바서 첫 정상회담”(종합)

    첫 유럽순방 말미에 제네바서…러시아, 미 해킹 등 관계 경색 속 대면“미, 돌파구 기대는 안해”관계개선 모색 전망 속 대북논의 관측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16일 취임 후 처음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한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달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미러 관계의 예측 가능성과 안정성 회복을 추구하는 가운데 양 정상은 다양한 긴급 현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연방기관에 대한 러시아의 해킹과 맞불 제재 등으로 양국 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정상끼리 처음 대면하는 것이다. 관계 개선 방안이 집중 모색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대북접근에 대한 논의도 포함될 것으로 관측돼 주목된다. 미러 정상회담 일정은 바이든 대통령의 첫 순방인 다음달 유럽 방문 말미로 잡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달 11∼13일 영국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같은 달 1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러시아의 지난해 미국 대선 개입과 미 연방기관 해킹, 핵 확산 차단, 기후변화, 코로나19 대응 등 각종 현안이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야권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에 대한 러시아의 탄압과 우크라이나 국경에서의 러시아 군사력 증강 등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관측된다. 관계개선 모색 전망 속 대북논의 포함 관측 미 당국자들은 이번 회담에서 중대한 돌파구가 마련되거나 양국 관계가 재설정되는 걸 기대하지 않고 있으며, 양 정상이 관계 개선을 도모하고 양국의 이해관계에 대해 더 잘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월 13일 푸틴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제3국에서의 회담을 제안한 바 있다. 이틀 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미 대선개입과 해킹을 문제 삼아 미국에서 외교관 신분으로 일하는 10명의 러시아 정부 당국자를 추방하는 등 제재를 단행했다. 지난 3월에도 나발니 사건을 문제 삼은 바이든 행정부의 제재가 있었다. 더 강한 제재는 미뤄두면서 러시아에 대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바이든, 지난 3월 푸틴 대통령에 “살인자”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발니 사건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을 살인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통령이던 2011년에도 푸틴 대통령의 면전에서 ‘영혼이 없다’고 말한 적도 있다. 이 때 푸틴 대통령은 웃으며 ‘우리는 서로를 이해한다’고 응수했다고 한다. 한편 미러 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는 방안 역시 의제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최근 회담에서도 북한의 핵프로그램 제한이 의제로 올랐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정세균 “장유유서 있다” 이준석 “그걸 없애는 게 공정”

    정세균 “장유유서 있다” 이준석 “그걸 없애는 게 공정”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25일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서 ‘이준석 바람’이 부는데 대해 “대선 관리라는 게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아 경륜없이 할 수 있겠는가. 거기다 우리나라의 특별한 문화인 ‘장유유서’ 문화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자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시험과목에서 장유유서를 빼자”고 맞받았다. 정 전 총리는 이날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후보에 대해 “국민 관심이 집중돼 국민의힘이 상당히 수혜를 보고 있지만 고민도 많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옛날에 영국 (노동당)에 (에드) 밀리밴드라는 39세짜리 당대표가 나온 적이 있는데, 아마 그 당이 정권을 잡는 데 실패하고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는 야권 유력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서는 “‘수신제가평천하’란 말이 있는데 ‘수신제가’를 좀 하셔야 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전날 밤 mbn 인터뷰에서는 “그분이 인기는 있을지 모르지만, 성과를 내서 쌓인 내용이 있는 것이 아니다. 반사이익의 성격”이라며 “때가 되면 사그라질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강적은 아니다”라고 평가절하했다. 이 후보는 정 전 총리의 ‘장유유서’ 지적에 페이스북 글을 통해 “시험과목에서 ‘장유유서’를 빼자. 그게 시험과목에 들어 있으면 젊은 세대를 배제하고 시작하는 것”이라며 “제가 말하는 공정한 경쟁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지난번 바른미래당 대표 선거에 나가서는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단어를 제가 유도했는데, 이번에는 장유유서”라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전 세계 방역 모범’ 대만의 역설…“너무 잘 막았던 것이 독”

    ‘전 세계 방역 모범’ 대만의 역설…“너무 잘 막았던 것이 독”

    전 세계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던 대만이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뒤늦게 홍역을 치르고 있다. 그간 철저한 격리와 대규모 검사, 엄격한 벌금 부과 정책 등으로 감염병을 잘 막아냈지만 바이러스 사태가 1년을 넘기며 장기화되자 결국 구멍이 뚫렸다. 근본 해결책인 백신 확보에 소홀했던 것이 어려움을 키웠다. 25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주펑롄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전날 밤 “대만의 코로나19 상황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일부 단체와 인사들이 대륙(중국) 백신 구매를 호소하고 있다”며 “우리는 대만 동포가 시급히 대륙 백신을 쓸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주 대변인은 “중국은 대만에 방역 전문가들을 보내 방역 경험을 공유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만의 중국 담당 부처인 대륙위원회는 “중국 측의 제안이 통일전선 차원의 분열 획책”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대륙위는 “정식 채널을 통해 백신 제공 의사를 전해온 적이 없다. 실제로는 ‘대만이 대륙산 백신 수입을 막고 있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간 대만은 성공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을 막아왔지만 이달 중순부터 지역사회 감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4일 대만에서는 334명의 신규 지역사회 코로나19 확진자가 발견됐다. 사망자도 6명 늘어났다. 지난 16일 이후 대만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0명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만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1% 정도다. 감염병 확산 초기에 대응을 너무 잘 한 탓에 백신 도입이 늦어진 탓도 있다. 대만은 현재까지 70만회분의 백신을 수입했는데, 전량 아스트라제네카(AZ) 제품이다. 2400만 대만 인구를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한 물량이다. 결국 지난 주말 대만 제1야당인 국민당의 홍슈주 전 총재가 나섰다. 그는 “가능한 한 빨리 중국산 백신을 도입해야 한다. 지금 이 순간 우리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적은 본토가 아니라 바이러스임을 차이잉원 총통 정부에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 22일 중국 상하이의 포선제약이 “대만에 백신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혀 대만 제약업계에서도 정부에 “중국산 백신 도입 문제를 논의해 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다만 냉각된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 탓에 대만이 중국산 백신을 수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자유시보에 따르면 대만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이 내부적으로 진행한 비공개 여론 조사에서 응답자의 80% 이상이 ‘중국산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답했다. 한편, 대만은 올해도 세계보건기구(WHO)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세계보건총회(WHA) 연례회의에 참가하지 못했다. 25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전날 성명을 통해 “제74차 WHA가 대만을 옵서버 자격으로 초청하자는 제안을 의제에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이번 결정은 ‘하나의 중국’ 원칙이 국제사회의 흐름이자 추세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어떠한 도전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대만과 수교한 15개국 가운데 13곳이 WHA 연례회의에 대만을 옵서버 자격으로 초청해줄 것을 제안했지만, 대다수 회원국들의 반대로 불발됐다. 관영 매체들은 대만이 WHA에 참가하려는 진짜 이유는 코로나19를 계기로 대만 분리주의를 퍼뜨리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만은 중국과의 관계가 좋았던 2009∼2016년 옵서버 자격으로 WHA에 참가했다. 하지만 2017년 탈중국 성향의 차이잉원 정부가 들어선 뒤로는 중국의 반발로 참가하지 못하고 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벨라루스 독재자, 전투기 띄워 반정부 인사 탄 민항기 강제착륙

    벨라루스 독재자, 전투기 띄워 반정부 인사 탄 민항기 강제착륙

    벨라루스 독재자가 해외에 체류 중인 반정부 언론인을 체포하려고 영공을 지나던 외국 국적 민항기를 강제착륙시켜 국제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소식을 전하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가가 자행한 하이재킹(비행기 공중납치)”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23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에서 이륙해 리투아니아 빌뉴스로 향하던 아일랜드 국적 저가항공 라이언에어가 표적이 됐다. 벨라루스 반정부 시위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텔레그램 언론 ‘넥스타’의 설립자이자 전 편집장인 러만 프라타세비치(26)와 그의 여자친구가 탄 비행기였다. 프라타세비치 일행을 비롯해 171명이 탑승한 라이언에어가 벨라루스 영공을 가로질러 리투아니아와의 국경에 도달할 즈음 관제센터는 ‘잠재적인 보안 위협’을 이유로 벨라루스의 수도인 민스크로 회항할 것을 지시했다. 벨라루스 야권 인사는 “민스크 관제센터가 (비상착륙하지 않으면) 여객기를 격추하겠다고 위협했으며, 벨라루스 공군의 미그29기가 출격했다는 정보가 있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러시아 타스통신 역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76) 벨라루스 대통령이 전투기 출격을 직접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비상착륙 이후 기체 수색 및 탑승객 보안검사가 이뤄졌지만, 관제센터가 암시했던 폭발물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오후 2시쯤 민스크 공항에 비상착륙했던 여객기는 오후 8시 50분쯤 다시 이륙, 예정된 목적지인 빌뉴스에 9시 25분쯤 도착했다. 그러나 프라타세비치는 민스크 공항에서 체포됐다. 그의 여자친구와 러시아인 4명 등 총 6명이 비행기에 재탑승하지 못하고 민스크에 억류된 것으로 전해졌다. 탑승객들은 “프라타세비치가 자신은 사형당할 것이라고 말했다”거나 “절망으로 가득 찬 그의 눈이 슬퍼 보였다”고 체포 당시를 증언했다. 벨라루스 당국은 프라타세비치를 일찍이 ‘테러활동 가담자’ 명단에 올려놓고 있었는데, 혐의가 인정되면 15년 이상의 징역형이 가해진다. 이에 2019년 말 폴란드로 도피해 이후 조국의 땅을 밟지 못했던 프라타세비치는 벨라루스의 하늘에 진입했다가 체포당한 것이다.프라타세비치의 정적인 루카셴코 대통령은 벨라루스가 구소련에서 독립한 뒤 1994년 초대 대통령으로 시작해 지난해 대선에서 80% 이상 득표하며 6선 고지에 오른 인물이다. 서방 언론은 철권통치를 이어 가는 루카셴코를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라고 부른다. 루카셴코의 장기 집권 과정이 순조롭지만은 않아서 2006년 이후 벨라루스 대선은 줄곧 부정선거 논란 속에서 치러졌다. 지난해 8월 대선 이후에도 부정투표·개표조작 시위가 치열하게 벌어졌다. 프라타세비치의 넥스타는 대선 전후 시위 뉴스를 알리던 매체 중 하나다. 프라타세비치가 체포되자 국제사회는 맹비난을 퍼부었다. 프라타세비치 형사 인도 요구에 불응했던 폴란드의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이번 사건은 국가가 일으킨 테러리즘”이라고 힐난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은 “심각하고 위험한 사건이 벌어졌다. 국제 조사가 필요하다”고 일갈했다. 사건의 파장은 프라타세비치의 안위를 걱정하는 수준에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국제 항공교류의 필수조건인 민항기 안전보장을 송두리째 위협하는 성질의 사건이기 때문이다. WSJ는 “벨라루스가 선례가 된다면 러시아나 북한 정권이 영공을 지나는 민항기를 강제 착륙시키거나 격추했을 때 어떻게 제재할 수 있겠느냐”며 국제민간항공조약을 무시하는 ‘불량국가’의 일탈에 대처할 방안을 찾으라고 촉구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강제 착륙으로 추정되는 이번 일을 강하게 우려한다”고 규탄했다. 미국 역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명의로 발표한 규탄 성명에서 “최대한 이른 시일 내 ICAO 회의를 개최해 이번 사태를 논의하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유럽연합(EU)은 “국제항공규정 위반을 확인하는 국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하는 동시에 이번 사건을 EU 정상회의 주요 안건으로 다루겠다고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113일 만에 첫 외출… “수치, 미얀마 유혈사태 몰라”

    113일 만에 첫 외출… “수치, 미얀마 유혈사태 몰라”

    지난 2월 군부 쿠데타 이후 줄곧 가택연금 상태에 있던 아웅산 수치(76) 미얀마 국가고문이 24일 사태 발생 이후 113일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수도 네피도의 특별법정에 출석하면서다. 수치 고문은 쿠데타 이후 미얀마 전역에서 벌어진 유혈 상황은 물론 현재 가택연금 장소가 정확히 어디인지 모를 정도로 ‘정보 통제’를 받아 온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뇌물수수 등 7가지 죄목으로 기소된 수치 고문은 이날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법정에 나와 자신에게 적용된 혐의들을 반박했다. 법정 부근에는 경찰 트럭들이 도로를 차단하는 등 경비가 삼엄했다. 테 마웅 마웅 변호사는 “수치 고문이 공판 전 30분에 걸쳐 변호인단과 대면회의를 가졌다”고 말했다. 군부는 그동안 변호사와의 직접 면담을 금지하고 화상 접견만 허용했다. 면담 뒤 변호인단은 수치 고문이 현재 ‘먹고 자는 것’ 외에는 외부 세계와 완전히 차단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미얀마 시민들이 저항 시위에 나선 사실부터 반군이 군부세력에 무장저항 태세를 갖추고 있는 정황까지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처지에서도 수치 고문은 “모든 사람들의 안녕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은 국민을 위해 창당됐으며, 국민이 있는 한 계속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변호인단은 전했다. NLD 관련 언급은 군부가 임명한 인사들로 구성된 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21일 NLD에 대한 강제 해산 방침을 밝힌 데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 NLD는 수치 고문이 1988년 민주화 항쟁 당시 야권 인사들과 함께 창당한 정당으로, 2015년 총선에서 승리해 문민정부 시대를 열었으나 지난 2월 쿠데타로 정권을 빼앗겼다. 이런 가운데 군부세력에 저항하는 시민군의 대응이 갈수록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쿠데타에 저항하다 군경에 목숨을 잃은 민간인이 818명에 이르는 가운데 동부 카야주에서 지난 23일 카렌족 시민군과 정부군 사이에 격렬한 충돌이 벌어져 40명 이상의 정부군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관총과 자동소총, 수류탄, 유탄발사기까지 동원해 진압에 나서는 정부군을 상대로 시민군은 19세기 방식으로 집에서 만든 엽총, 사제폭탄 등으로 맞서고 있다. 김태균 선임기자 windsea@seoul.co.kr
  • 돌고 돌아 또 검찰 때리는 與

    돌고 돌아 또 검찰 때리는 與

    더불어민주당 재보선 패배 이후 잠잠했던 검찰개혁 이슈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대권 주자와 강성 의원들 중심으로 검찰개혁의 당위성을 강조하면서 지지층의 지지를 얻겠다는 심산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주민 의원은 24일 MBC 라디오에서 검찰개혁특위가 추진해 온 중대범죄수사청과 관련, “조만간 신임 당 대표에게 보고할 것”이라며 “준비된 상황을 봤을 때는 정기국회 통과도 가능하다. 지도부 판단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용민 최고위원도 지난 21일 최고위에서 “지금 당장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의 고삐를 당기고 당원과 국민들께 약속한 것들을 지켜 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2주기를 맞아 정세균 전 총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 대선 주자들도 검찰 때리기에 나섰다. 정 전 총리는 페이스북에 “당신을 정치적으로 타살한 세력이 반칙과 특권으로 발호하려고 한다. 정치 검찰의 검찰 정치, 대한민국의 검찰 공화국 전락을 내버려 두지 않겠다”고 검찰을 비판했다. 추 전 장관도 추도식 후 “정치 검찰, 검찰 정치는 민주주의의 독초”라며 야권의 1위 대선 주자로 떠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직격했다. 송영길 대표 취임 후 후순위로 밀린 검찰개혁 과제를 다시 띄우는 것은 당내 핵심 지지층에게 호소하기 위한 전략으로 읽힌다. 민주당 관계자는 “향배를 알 수 없는 친문 강성 지지층의 마음을 잡기 위해서는 검찰개혁의 선명성을 강조하는 것이 가장 쉽다”고 말했다. 검찰개혁특위는 그동안 ‘검수완박’(검찰 수사권의 완전 박탈)을 핵심으로 하는 중수청 법안을 준비해 왔지만 송 대표는 부동산·백신을 우선순위로 두고 검찰개혁특위는 재가동하지 않은 상태다. 민주당 관계자는 “아직 검찰개혁특위의 보고 일정이 잡힌 것은 없다”며 “검찰개혁이 시급한 일은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도 이날 법사위원들에게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답변 자료에서 중수청 신설에 대해 “수사권 조정과 공수처 등 새로운 형사사법제도가 이제 겨우 자리잡아 가는 상황으로, 이를 조속히 안착시키는 게 우선적 과제”라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국민적 공감대와 반부패 역량 약화 등을 언급하며 사실상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막상막하… 윤석열 32.9% vs 이재명 30.0% 접전

    막상막하… 윤석열 32.9% vs 이재명 30.0% 접전

    이낙연 12.0%, 홍준표 4.6%, 정세균 3.1%양자대결 윤석열 44.0% vs 이재명 42.3%차기 대권주자 선호도에서 야권의 유력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여권에서 선두를 달리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보이는 여론조사 결과가 24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JTBC 의뢰를 받아 지난 22~23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 결과, 윤 전 총장 32.9%, 이 지사 30.0%로, 2.9% 포인트의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사람에 이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2.0%로 여당내 경선 경쟁을 벌여야 하는 이 지사와 격차는 큰 상태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 4.6%, 정세균 전 국무총리 3.1% 순으로 뒤를 이었다. 야권의 잠재적인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최재형 감사원장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각각 2.4%와 1.0%를 기록했다. 윤 전 총장과 이 지사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는 각각 44.0%, 42.3%로 1.7% 포인트 차 접전 양상을 보였다. 이번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3.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文 “방미성과 기대이상”…윤건영 “흠잡을 데 없는 역대급” 野에 역공 [이슈픽]

    文 “방미성과 기대이상”…윤건영 “흠잡을 데 없는 역대급” 野에 역공 [이슈픽]

    與 윤호중 “국격 뿜뿜”…송영길 “백신기지 쾌거”김용민 “일부 언론이 왜곡해 회담 성과 훼손”野 “알맹이 없고 기업 활약에 숟가락 얹기 불과”안철수 “기업 44조만 투자한 요란한 빈수레”문재인 대통령이 24일 방미 일정을 마치고 업무에 복귀한 뒤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한미 정상회담이 실질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 함께 후속조치 실행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의 자평 이전에 여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국격이 뿜뿜” “흠잡을 데 없는 역대급” 등 극찬을 쏟아내며 야당의 혹평에 대해 반격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빈 수레”, “정신승리” 등의 표현을 써가며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깎아내렸다. 국민의힘 의원 57명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업들이 44조원을 투자하고도 얻어낸 구체적 성과는 국군 55만명에 대한 백신 지원뿐이라며 평가절하했다. 文 “방미 성과 국민에 소상히 알리고국민 체감할 수 있게 구체화하라” 문 대통령은 이날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으로부터 한미 정상회담 후속조치 사항을 보고받은 자리에서 방미성과를 언급하며 후속 조치를 강조했다고 밝혔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3박 5일간의 미국 방문을 마치고 전날 밤늦게 귀국한 문 대통령은 이날 정해진 방역 절차가 끝나자 곧바로 업무에 복귀, 김부겸 국무총리와 주례회동을 하고 청와대 내부 회의를 주재했다. 문 대통령은 내부 회의에서 “방미 성과를 경제협력, 백신, 한미동맹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등 분야별로 나눠 각 부처가 국민들에게 소상하게 알리고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구체화하라”고 당부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유 실장 주재로 ‘한미 정상회담 후속조치 관계 수석 회의’를 개최해 한미 정상 간 합의를 실행에 옮기기 위한 점검 및 추진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반도체·배터리 등 핵심 산업 및 백신과 관련해 범부처 TF를 구성해 한미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수립을 위해 범부처 및 제약업체들이 참여하는 전문가 워킹그룹을 구성하기로 했다.민주당, 재보선 참패 이후 ‘호재’ 인식與 “역대급 정상회담” “역사에 길이 남아” 더불어민주당은 연일 문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 성과를 띄웠다. 민주당은 이날 계획에 없던 백신·치료제특위 당정회의까지 열어 ‘정상회담 홍보’ 메시지에 집중했다. 정치권에서는 4·7 재보궐 선거 참패 이후 수세에 몰렸던 민주당이 국면을 탈피하기 위한 호재로 이번 정상회담을 적극 세일즈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출신 윤건영 의원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역대급 정상회담이었다. 어느 것 하나 흠잡을 데 없는 회담이었다”면서 “특히 대북정책 관련 진일보한 성과를 얻었다. 문 대통령이 운전자가 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향해 적극적으로 나아갈 때가 됐다”고 극찬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5·21 정상회담은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면서 “국격이 ‘뿜뿜’ 느껴졌다”고 강조했다. 송영길 대표는 특위 회의에서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을 포함한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공유받은 후 “대한민국이 전 세계 인류의 건강을 지키는 백신 생산기지로서의 위상을 만들어갈 수 있게 된 쾌거”라고 총평했다. 그간 백신 수급 등 이슈에서 수세에 몰려있던 민주당은 이번 방미 성과를 국내 방역에 연계, 국면 전환을 모색하기도 했다. 특위 회의에서 민주당은 접종 완료시 자가격리 면제,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 해제 등의 인센티브 방안을 정부에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정상회담의 실익이 크지 않다는 보수 야권과 언론의 비난에도 방어막을 쳤다.이낙연 “文 최고의 순방, 회담”“야당, 명백한 성과 흠집내려는 작태”정청래 “국힘 처량…부러우면 지는 것” 이낙연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야당의 깎아내리기가 민망하다. 정략적 이익만 노리고 명백한 성과마저 흠집 내려는 작태”라고 비난하면서 “문 대통령이 최고의 순방, 회담이라고 평가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 백신 4강으로 질주하자”고 썼다. 한준호 원내대변인은 서면논평에서 “국민의힘의 무책임한 평가절하는 옹졸한 정치”라면서 “힘을 모아야 할 때와 비판할 때를 가리지 못하는 것은 민생과 국익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 후진적 행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 백신점검단장인 김성주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국민의힘이 대통령 방미 성과를 깎아내리려고 애쓴다. 예상했지만 역시나”라고 말했다. 친문 강성파인 정청래 의원은 “방미 성과는 국민의힘 당신들의 세 치 혀로 덮을 수 없을 만큼 크다. 차라리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라”면서 “남들 박수칠 때 뾰루퉁 삐쳐 있는 것도 바보다. 국익 앞에 딴지 거는 속 좁은 행태가 처량하다. 뭣이 중한디? 부러우면 지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우리 내부에서도 일부 언론의 불공정한 보도와 오보가 있었다. 사실관계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거나 왜곡해 성과를 훼손하려는 보도가 존재했다”면서 “권위주의 정부에서 길들여진 사대주의적 발상 아닌가”라고 지적했다.국힘 의원 57명, 한미정상회담 비판 회견“44조 기업투자 대비 초라한 백신 외교” 반면 국민의힘은 이날 정부가 톱다운 방식으로 백신 생산이 가능한 국가시설을 활용, 국내에 우선 공급될 수 있는 백신을 확보하라고 촉구했다. 조명희, 김형동, 김미애, 이종성 등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57명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44조원 기업 투자에 비하면, 초라한 백신 외교 결과”라고 한미정상회담의 결과를 비판하며 이렇게 밝혔다. 이들은 단기적으로 백신 생산이 가능한 국가시설로 동물세포 실증지원센터를 꼽으며 “변이 바이러스 대응을 위한 차세대 백신 개발, 임상시험을 위한 자금 지원 등 과감한 지원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백신 부작용에 대한 국가 책임제, 질병청과 복지부 TF 구성,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생활방역위원회내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 포함 등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방역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국민의힘 비상대책회의에서는 “약속어음” 등 원색적 표현을 동원한 한미정상회담 혹평이 쏟아졌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기업들이 44조원 규모의 대미 직접투자 계획을 발표했음에도 결국 손에 잡히는 성과를 가져오지 못했다”면서 “현금을 지급하고 물건 대신 약속어음만 받아온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대행은 “한미 양국이 확고한 (비핵화)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는 점 외에는 구체적 실천방안이 전혀 논의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한국군 55만명에 대한 미국의 백신 지원을 두고 “우리 당이 (자체 방미 사절단의) 사전 활동으로 추진했던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백신 스와프에 대한 얘기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탈원전 겨냥 “해외원전 세일즈 합의? 文 직접 합의한 선언문 맞나, 이율배반” 이 정책위의장은 국내에서 탈원전을 추진하는 정부가 이번 회담에선 해외원전 세일즈에 합의했다면서 “문 대통령이 직접 합의한 선언문인지 의심스러울 만큼 이율배반적”이라고 했다. 김미애 최고위원은 ‘최초의 노마스크 회담이어서 더욱 기분이 좋았다’고 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마스크 착용으로) 고통 받는 국민에게 도움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당권주자인 주호영 의원은 “알맹이는 하나도 없는, 기업의 활약에 숟가락 얹기에 불과하다”면서 모더나 백신의 국내 위탁생산에 대해서도 “포장 하청”이라고 깎아내렸다. 안병길 대변인은 논평에서 “자화자찬하며 성급히 축배를 들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구체적 대안과 로드맵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안철수 “4대 기업 피 같은 돈 44조 투자소리만 요란한 빈 수레와 맞바꾼 성적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4대 기업의 피 같은 돈 44조 원 투자를 소리만 요란한 빈 수레와 맞바꾼 기대 이하의 성적표”라고 비난 행렬에 가세했다. 안 대표는 “우리가 요구했던 백신 스와프가 성사되지 못하고, 미국이 군사적 차원에서 필요했던 국군 장병 55만명 분의 백신을 얻는 데 그친 것은 매우 아쉽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백신 파트너십과 함께 여권이 이번 회담의 성과로 내세운 북핵 해법과 관련해서도 평가절하했다. 그는 대북문제와 관련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음을 북한 당국에 분명히 알려줘야 한다”면서 “정부는 회담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평양 특사를 제안하는 것도 검토해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돌고 돌아 검찰 때리는 민주당…강성 지지층 호소 전략

    돌고 돌아 검찰 때리는 민주당…강성 지지층 호소 전략

     더불어민주당 재보선 패배 이후 잠잠했던 검찰개혁 이슈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대권 주자와 강성 의원들 중심으로 검찰개혁의 당위성을 강조하면서 지지층의 지지를 얻겠다는 심산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주민 의원은 24일 MBC 라디오에서 검찰개혁특위가 추진해 온 중대범죄수사청과 관련, “조만간 신임 당 대표에게 보고할 것”이라며 “준비된 상황을 봤을 때는 정기국회 통과도 가능하다. 지도부 판단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용민 최고위원도 지난 21일 최고위에서 “지금 당장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의 고삐를 당기고 당원과 국민들께 약속한 것들을 지켜 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2주기를 맞아 정세균 전 총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 대선 주자들도 검찰 때리기에 나섰다. 정 전 총리는 페이스북에 “당신을 정치적으로 타살한 세력이 반칙과 특권으로 발호하려고 한다. 정치 검찰의 검찰 정치, 대한민국의 검찰 공화국 전락을 내버려 두지 않겠다”고 검찰을 비판했다. 추 전 장관도 추도식 후 “정치 검찰, 검찰 정치는 민주주의의 독초”라며 야권의 1위 대선 주자로 떠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직격했다. 송영길 대표 취임 후 후순위로 밀린 검찰개혁 과제를 다시 띄우는 것은 당내 핵심 지지층에게 호소하기 위한 전략으로 읽힌다. 민주당 관계자는 “향배를 알 수 없는 친문 강성 지지층의 마음을 잡기 위해서는 검찰개혁의 선명성을 강조하는 것이 가장 쉽다”고 말했다.  검찰개혁특위는 그동안 ‘검수완박’(검찰 수사권의 완전 박탈)을 핵심으로 하는 중수청 법안을 준비해 왔지만 송 대표는 부동산·백신을 우선순위로 두고 검찰개혁특위는 재가동하지 않은 상태다. 민주당 관계자는 “아직 검찰개혁특위의 보고 일정이 잡힌 것은 없다”며 “검찰개혁이 시급한 일은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도 이날 법사위원들에게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답변 자료에서 중수청 신설에 대해 “수사권 조정과 공수처 등 새로운 형사사법제도가 이제 겨우 자리잡아 가는 상황으로, 이를 조속히 안착시키는 게 우선적 과제”라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국민적 공감대와 반부패 역량 약화 등을 언급하며 사실상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나경원 “스포츠카보단 화물트럭 필요”... 이준석 “전기차 같은 정치 할 것”

    나경원 “스포츠카보단 화물트럭 필요”... 이준석 “전기차 같은 정치 할 것”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나경원 전 의원이 “이번 당 대표는 사실은 멋지고 예쁜 스포츠카를 끌고 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 정말 짐을 잔뜩 실은 화물트럭을 끌고 좁은 골목길을 가야 된다”고 말했다. 24일 나 전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당 대표 지지율 1위를 기록한 최근 여론조사에 대해 “국민들께서는 이렇게 새로운 신진이라고 하니 좋게 보시는 부분이 있을 것”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이번 대선으로 가는 길은 아주 멀고도 험한 길이다. (야권) 통합 문제라든지 밖에 있는 후보들이 우리 당을 찾아오게 하는 문제라든지”라고 말하며 “굉장히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보기 좋은 것’과 ‘일 잘하는 것’을 (국민이) 판단하실 것”이라며 중진 대표론을 거듭 주장했다. 다만 나 전 의원은 “당 대표가 되면 이런 신진들의 역동성이나 이런 부분은 전면적으로 배치해서 그분들이 당의 변화를 이끌어가는 데 앞장서게 할 것”이라며 초선 그룹 중용을 공약했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신예 그룹을 공개 지지한 데 대해서도 작심 비판했다. 그는 “시정이 바쁠 텐데 왜 이런 언급을 하셨나 이런 생각이 든다. 시정이 바쁜데 전당대회에 너무 관심이 많으시다. 아무래도 정치 쪽에 아직도 관심이 많으신 것 같다”면서 “좀 쉬운 당 대표, 좀 본인에게 편하고 만만한 당 대표가 되면 좋겠다. 이런 생각도 하시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사회자가 “오 시장이 대선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생각하시냐”고 묻자, 나 전 의원은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있는데, 마음 한편으로는 (다음 선거에서) 낙마하면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하는 추측도 하더라”라고 전했다.나경원의 발언 이후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사실 제가 올초에 주문 넣은 차는 전기차라서 매연도 안나오고 가속도 빠르고 전기차 전용플랫폼이라 내부공간도 넓어서 많이 태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깨끗하고, 경쾌하고, 짐이 아닌 사람을 많이 태울 수 있고, 내 권력을 나누어줄 수 있는 그런 정치하겠다”고 덧붙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막나가는 벨라루스, 전투기까지 동원해 다른 나라 여객기 강제착륙시킨 이유

    막나가는 벨라루스, 전투기까지 동원해 다른 나라 여객기 강제착륙시킨 이유

    지난해 대선 부정으로 인한 정치 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옛 소련 국가 벨라루스 정부가 야당 인사를 체포하기 위해 다른 나라 항공기를 수도 민스크 공항에 강제로 긴급 착륙시켰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23일(이하 현지시간) 폴란드에 머무르며 반정부 활동을 하던 언론인 로만 프라타세비치(26)을 검거한다면서 그가 타고 있던 아일랜드 항공사 라이언 에어 여객기 FR4978편을 착륙시키기 위해 전투기까지 띄워 착륙 명령에 따르지 않으면 격추시키겠다고 겁박했다. 여객기는 그리스 아테네를 출발해 리투아니아 빌뉴스로 향하던 중이었다. 오후 2시쯤 민스크 공항에 비상착륙했던 여객기는 저녁 8시 50분쯤 다시 이륙해 오후 9시 25분쯤 빌뉴스에 도착했다. 원래 도착 예정시간보다 7시간 늦어졌다. 영국 BBC는 민스크 공항에서 만난 두 탑승객 반응을 전하고 있다. 한 승객은 프로타세비치가 “몹시 겁에 질린 것처럼 보였다. 그의 눈동자를 가만 들여다봤는데 아주 슬퍼 보였다”고 말했다. 모니카 심클레네란 다른 승객은 AFP 통신에 “그는 막 국민들에게 돌아갔다”면서 그가 사형을 언도받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당초 여객기에는 리투아니아를 포함해 12개국 승객 약 170명이 탑승하고 있었다고 리투아니아 측은 밝혔다. 벨라루스 문화장관을 지낸 야권 인사 파벨 라투슈코는 승객 가운데 러시아인 4명과 벨라루스인 2명 등 6명은 민스크 공항을 다시 떠나지 못했다고 전했다. 라투슈코 전 장관은 “민스크 관제센터가 (비상착륙을 요구하며) 여객기를 격추하겠다고 위협했으며,이를 위해 MiG-29기를 출격시켰다는 정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프로타세비치는 벨라루스에서 인기가 높은 야권 성향의 텔레그램 채널 ‘넥스타’(NEXTA)의 편집장을 지냈는데 넥스타도 그가 민스크 공항에서 보안당국에 체포됐다고 넥스타 측이 밝혔다. 벨라루스 당국은 기내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며 기장이 가장 가까운 민스크 공항에 비상착륙을 결정했다고 변명했다. 넥스타 측은 “여객기 점검 결과 폭탄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모든 승객은 보안 검색을 받았다”면서 “프라타셰비치는 체포됐다”고 전했다. 라이언에어 측은 벨라루스 관제센터로부터 여객기를 착륙시키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반박했다. 친정부 성향의 텔레그램 채널 ‘풀 페르보보’는 루카셴코 대통령이 직접 여객기 비상착륙을 지시했으며, 여객기 호송을 위해 미그(MiG)-29 전투기 출격 명령까지 내렸다고 보도했다. 유럽연합(EU)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벨라루스에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하며 해당 여객기가 곧바로 벨라루스를 떠날 수 있도록 할 것을 촉구했다.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트위터에 이번 일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모든 승객은 빌뉴스로의 여행을 계속할 수 있어야 하며 그들의 안전이 보장돼야 한다”고 밝혔다. EU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도 트위터에 “우리는 벨라루스 정부에 모든 승객과 해당 여객기의 안전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라고 경고했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도 트위터에 “이는 심각하고 위험한 사건”이라면서 “국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프라타세비치가 거주하는 폴란드의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이번 사건을 “국가 테러리즘 행위”라고 비판하며 24일 EU 회원국 정상회의에서 벨라루스에 대한 즉각적인 제재에 대해 논의할 것을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모두 EU와 나토 회원국이다. 지난해 대선에서 루카셴코 대통령에 패배한 뒤 신변에 위협을 느껴 리투아니아로 망명해 있는 벨라루스 야권 지도자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도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프라타세비치를 체포하기 위해 (벨라루스) 보안기관이 여객기를 납치하는 작전을 편 것이 명백하다”고 비판했다. 2019년 말 벨라루스 정부의 탄압을 피해 폴란드로 도피한 프라타세비치는 지난해 벨라루스에서의 대선 부정 항의 시위를 부추기고 반정부 선동을 주도한 혐의로 벨라루스 당국의 ‘테러활동 가담자’ 목록에 올라있다. 넥스타도 극단주의 단체로 지정됐다. 벨라루스 검찰은 지난해 11월 폴란드 법무부에 프라타세비치를 체포해 인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벨라루스에선 지난해 8월 대선에서 30년 가까이 집권한 루카셴코 대통령이 80% 이상의 득표율로 압승한 것으로 나타나자 정권의 투표 부정과 개표 조작 등에 항의하는 야권의 시위가 몇 개월 이어졌다. 올해 들어 상당히 수그러들었지만 완전히 멈추진 않았다. 야권은 루카셴코 대통령 사퇴와 새로운 총선 및 대선 실시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루카셴코 대통령은 자국 군부와 권력기관의 충성, 러시아의 지원을 등에 업고 여섯 번째 임기를 유지하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사설] 백신·안보·경제 망라한 한미 정상회담 성과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등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코로나19 위기와 북핵 외교 난관 등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상황에서 열린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야권조차도 일부 각론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성공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실제 회담 후 양국 정상이 발표한 공동성명에는 북한 핵문제를 비롯한 안보 이슈와 경제적 협력은 물론 백신, 반도체, 원자력, 기후변화 등 한미 간 주요 현안이 모두 포함돼 양국 간 돈독한 파트너십의 유지를 약속했다. 가장 큰 성과는 뭐니 뭐니 해도 코로나19 백신 협력을 공고화한 것이라고 본다. 한미 간 백신 협력은 우리 국민의 생명권·건강권과 직결되는 만큼 문 대통령이 방미 일정에 오르기 전부터 초미의 관심사일 수밖에 없었다. 그런 점에서 미국의 백신 제조 선진 기술과 한국의 높은 생산 역량을 결합하기로 한 이번 정상회담은 특별할 수밖에 없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의 위탁을 받아 3분기부터 수억 도스 분량의 백신을 생산하기로 계약했는데 이는 우리 국민의 백신 수급 불안을 모두 날려 버릴 수 있는 쾌거라고 할 수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노바백스가 백신 개발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도 큰 수확이다. 코로나19 백신을 국내에서 대량생산하면서 수급을 안정화하는 동시에 자체 개발 등 독자적인 대응력 확보까지 노릴 수 있게 됐다.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가 글로벌 백신 생산의 허브 기지로 도약하는 한편 궁극적으로는 ‘백신주권’을 조기에 세울 수 있도록 기업과 정부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리가 희망했던 백신 스와프가 반영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미국이 한국 군 장병 55만명분의 백신 접종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위안 삼으면 된다. 코로나19 위기로 급변한 글로벌 경제환경에서 삼성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이 반도체, 배터리, 첨단산업 등의 분야에서 44조원의 대미 직접투자 보따리를 풀어놓았는데, 이는 한미 간 경제협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양국 간 경제 상생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것으로 평가할 만하다. 미국의 화답이 기대된다.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북한과의 대화 동력을 확보하는 등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다소 이완된 듯 보였던 한미동맹을 견고하게 복원·강화한 것은 안보 분야의 큰 성과다. 바이든 대통령은 판문점 선언과 싱가포르 공동선언 등 기존 남북·북미 간 약속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며 북한이 미국의 대화 제의에 긍정적으로 호응해 오길 기대했다. 또한 북핵 협상 전문가인 성 김 전 주미대사를 새로운 대북특별대표로 때맞춰 임명했다. 이젠 북한이 성의 있는 응답을 할 차례다.
  • 미얀마 수치 정당 강제 해산… 수치 오늘 재판 출석

    지난 2월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찬탈한 미얀마 군부가 아웅산 수치(76) 국가고문이 세운 정당인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을 강제 해산하기로 했다. 장기집권에 방해가 될 걸림돌을 아예 제거해 버리겠다는 것이다. 쿠데타 이후 군부가 임명한 인사들로 구성된 선거관리위원회는 21일(현지시간) 수도 네피도에서 열린 전국 정당 연석회의에서 “선거 부정을 저지른 NLD의 정당 등록을 취소해야 한다”면서 “불법 행위자들은 반역자로 간주해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연석회의에 NLD 등 주요 정당들은 불참했다. NLD는 수치 고문이 1988년 민주화 항쟁 당시 야권 인사들과 함께 창당한 정당으로, 2015년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군부독재를 종식시키고 문민정부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11월 총선에서도 압승을 거뒀으나 올 2월 1일 군부가 ‘선거 부정’을 이유로 쿠데타를 일으키면서 정권을 빼앗겼다. 이번 NLD 해산 결정은 민간에 정권을 조기 이양하지 않겠다는 민 아웅 흘라잉(65) 총사령관 등 군부의 속셈을 노골화한 조치로 볼 수 있다. 국민적 인기가 높은 수치 고문의 NLD가 유지되는 한 선거에서 이기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가택연금 상태에 있는 수치 고문이 24일 쿠데타 이후 113일 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흘라잉 총사령관은 지난 20일 홍콩 봉황TV와 가진 인터뷰에서 “수치 고문이 집에서 건강하게 지내고 있으며 며칠 안에 재판에 출석한다”고 말했다. 날짜를 명확하게 밝히지는 않았으나 수치 고문에 대한 공판은 24일 네피도 특별법정에서 예정돼 있다. 군부는 수치 고문에 대해 선동, 뇌물수수, 공무상 비밀 누설 등은 물론이고 불법 수입 워키토키 소지 혐의, 코로나19 예방 수칙 위반 혐의 등까지 7개의 죄목을 씌워 기소한 상태다. 김태균 선임기자 windsea@seoul.co.kr
  • 이재명 ‘공정’ 이낙연 ‘인연’ 정세균 ‘검찰’… 盧心 잡기 각축전

    이재명 ‘공정’ 이낙연 ‘인연’ 정세균 ‘검찰’… 盧心 잡기 각축전

    이재명 “균형발전·국민통합 꿈 현실로” 이낙연 “2002년 대선후보 시절 대변인”정세균, 尹겨냥 “정치적 타살 세력 발호”野 김기현 “盧 통합정신 이정표 삼아야”노무현 전 대통령 12주기를 맞아 23일 여권의 차기 대권 주자들이 일제히 ‘노무현 계승’의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지난 6일 경남 봉하마을을 찾아 권양숙 여사를 앞서 예방한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추도식 참석 대신 페이스북 메시지로 노 전 대통령을 기렸다. 이 지사는 “우리 모두의 과거이자 미래인 당신의 꿈을 현실로 만들고자 온 힘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지사는 ▲균형발전과 국민통합의 꿈 ▲반칙과 특권 없이도 승리할 수 있는 공정한 세상 ▲사람이 사람으로 대접받는 세상 등을 꼽으며 “뚜렷이 물꼬 터 주신 그 길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한발 한발 걸어 나가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김경수 경남지사와 함께 권 여사 등을 만났다. 이 전 대표는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 대변인을 맡았던 기억을 꺼내며 “노무현의 꿈은 이제 우리의 숙제가 됐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지금 우리는 ‘사람 사는 세상’을 ‘나라다운 나라’로 이어 가고 있다”며 “그 꿈을 ‘내 삶을 지켜 주는 나라’로 발전시켜 가겠다”고 했다. 노 전 대통령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 문 대통령에서 자신의 표어인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로의 계승을 강조한 것이다. 연일 검찰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강도 높은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노 전 대통령 묘역에서 “당신을 정치적으로 타살한 세력이 반칙과 특권으로 발호하려 한다”면서 “정치검찰의 검찰 정치, 대한민국의 검찰 공화국 전락을 내버려 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지난 22일에는 “검찰개혁의 몸통은 윤석열 전 총장”, 앞서 21일 한명숙 전 총리를 만나고서는 “정치검찰은 노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가고도 한 총리마저 감옥에 가두고 말았다”고도 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이날 봉하마을에서 “정치검찰, 검찰 정치는 민주주의의 독초”라고 했다. 그는 봉하행에 앞서 페이스북에도 “(검찰은) 대통령님에게 증거도 조작해 가며 언론에 흘리고 욕보이기를 했다”고 올렸다. 또 “최근 검찰은 이성윤 검사장을 억지 기소해 지휘권을 흔들어 힘을 빼는 수법으로 유력 대선후보가 된 윤석열 부인 김건희씨의 수사를 미적거리며 보위하고 있다”며 윤 전 총장을 정조준했다. 야권에서는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추도식에 참석했다. 지난해 주호영 전 원내대표에 이어 2년 연속 참석이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 통합의 정신이 아쉬운 요즘에 노 전 대통령이 남긴 뜻을 우리의 이정표로 삼았으면 좋겠다는 뜻도 전했다”며 “자신의 지지 세력에게만 갖혀 있지 않았던 통 큰 노 전 대통령의 실용정신을 되새기며 국민의힘이 정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노무현 계승’ 적임자는 누구…정세균·추미애는 검찰·윤석열 정조준

    ‘노무현 계승’ 적임자는 누구…정세균·추미애는 검찰·윤석열 정조준

    노무현 전 대통령 12주기를 맞아 23일 여권의 차기 대권 주자들이 일제히 ‘노무현 계승’의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지난 6일 경남 봉하마을을 찾아 권양숙 여사를 앞서 예방한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추도식 참석 대신 페이스북 메시지로 노 전 대통령을 기렸다. 이 지사는 “우리 모두의 과거이자 미래인 당신의 꿈을 현실로 만들고자 온 힘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지사는 ▲균형발전과 국민통합의 꿈 ▲반칙과 특권 없이도 승리할 수 있는 공정한 세상 ▲사람이 사람으로 대접받는 세상 등을 꼽으며 “뚜렷이 물꼬 터 주신 그 길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한발 한발 걸어 나가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김경수 경남지사와 함께 권 여사 등을 만났다. 이 전 대표는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 대변인을 맡았던 기억을 꺼내며 “노무현의 꿈은 이제 우리의 숙제가 됐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지금 우리는 ‘사람 사는 세상’을 ‘나라다운 나라’로 이어 가고 있다”며 “그 꿈을 ‘내 삶을 지켜 주는 나라’로 발전시켜 가겠다”고 했다. 노 전 대통령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 문 대통령에서 자신의 표어인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로의 계승을 강조한 것이다. 연일 검찰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강도 높은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노 전 대통령 묘역에서 “당신을 정치적으로 타살한 세력이 반칙과 특권으로 발호하려 한다”면서 “정치검찰의 검찰 정치, 대한민국의 검찰 공화국 전락을 내버려 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지난 22일에는 “검찰개혁의 몸통은 윤석열 전 총장”, 앞서 21일 한명숙 전 총리를 만나고서는 “정치검찰은 노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가고도 한 총리마저 감옥에 가두고 말았다”고도 했다.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이날 봉하마을에서 “정치검찰, 검찰 정치는 민주주의의 독초”라고 했다. 그는 봉하행에 앞서 페이스북에도 “(검찰은) 대통령님에게 증거도 조작해 가며 언론에 흘리고 욕보이기를 했다”고 올렸다. 또 “최근 검찰은 이성윤 검사장을 억지 기소해 지휘권을 흔들어 힘을 빼는 수법으로 유력 대선후보가 된 윤석열 부인 김건희씨의 수사를 미적거리며 보위하고 있다”며 윤 전 총장을 정조준했다. 야권에서는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 등이 추도식에 참석했다. 지난해 주호영 전 원내대표에 이어 2년 연속 참석이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 통합의 정신이 아쉬운 요즘에 노 전 대통령이 남긴 뜻을 우리의 이정표로 삼았으면 좋겠다는 뜻도 전했다”며 “자신의 지지 세력에게만 갖혀 있지 않았던 통 큰 노 전 대통령의 실용정신을 되새기며 국민의힘이 정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