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야구장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 지휘부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 6·25전쟁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 책임감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 여야 대치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462
  • [NPB] 승엽-병규 스프링캠프 합류 첫날 표정

    ‘홈런킹’ 이승엽(31·요미우리)과 ‘적토마’ 이병규(33·주니치)가 마침내 생존 경쟁에 돌입했다. 이승엽은 스프링캠프 첫날인 1일 오전 9시30분 기노하나돔에서 단체 러닝으로 훈련을 시작한 뒤 선마린 스타디움으로 이동,11시부터 캐치볼과 수비훈련으로 오전을 보냈다. 오후에는 4인 1조로 배팅케이지에서 배팅을 실시했고 프리 배팅과 베이스러닝 등으로 컨디션을 조율했다. 이어 기노하나돔에서 번트 연습으로 첫날 훈련을 마감했다. 이승엽은 “타격할 때 오른쪽 어깨가 일찍 움직이면 높은 공을 칠 수 없어 이런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집중했다. 오늘 스윙을 해본 결과 잘 돌아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열흘이 지나면 타격감을 완전히 회복할 것 같다.”며 11일로 예정된 청백전에 자신감을 비치기도 했다. 이어 “지난해보다 여유가 있지만 새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10월 받은 무릎 수술 후유증도 없어 이승엽의 마음은 가볍다. 그는 “코칭스태프가 오늘 뛰는 양이 많았는데 괜찮으냐면서 천천히 하라고 염려해 줬다. 뛰어 보니 그리 아프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병규도 오전 차탄 공원 야구장에서 선수단 단체 촬영과 환영식에 참석한 뒤 30분 떨어진 요미탄 스포츠 콤플렉스로 이동해 캐치볼과 수비, 타격, 주루 등으로 ‘지옥 훈련’에 첫 발을 디뎠다. 스포츠전문지 ‘주니치 스포츠’에 따르면 오치아이 히로미쓰 감독은 “1군 주전, 올해 1군에 올라올 만한 선수,2∼3년 후 장래를 대비하는 선수 등을 이번 캠프에서 당장 분류하겠다.”고 강조해 이병규가 주전 외야수 한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캠프 초반부터 인상적인 모습을 펼쳐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Metro] 쓰레기매립장 4곳 테마파크로

    경기도는 29일 사용이 만료된 쓰레기 매립장 4곳을 체육시설 등이 들어서는 ‘테마파크’로 꾸민다고 밝혔다. 올해 테마파크로 탈바꿈하는 쓰레기 매립장은 ▲여주 사곡·현수매립지(6만㎡) ▲오산 누읍매립지(3만 2000㎡) ▲파주 두지매립지(1만 6000㎡) 등이다. 테마파크장에는 야구장이나 축구장, 농구장, 족구장, 배드민턴장, 생태공원, 산책로가 들어서는 등 주민휴식 공간으로 거듭난다. 테마파크로 조성되는 쓰레기 매립장은 사용 종료 후 10년 이상 지난 시설들로 기반다지기 공사와 침출수 처리시설,50㎝ 이상 복토 작업을 거쳐 환경상 문제가 없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오세훈 서울시장 인터뷰] ‘조용한 개혁’ 7개월…서울 이렇게 변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정을 맡은지 7개월째다.‘창의 시정’으로 대표되는 오 시장의 ‘조용한 개혁’이 점차 속도를 내고 있다.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건립, 부동산 문제, 시청사 건립 등 간단치 않은 문제들이 하나씩 해결책을 찾아가거나 꼬였던 실타래가 풀리고 있다. 그렇지만 일각에선 화려하지만 알맹이가 적다는 지적도 있다.18일 두바이, 런던 등 해외 4개 도시 방문을 앞둔 오 시장을 시청사 집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돔 야구장,‘하이서울페스티벌’, 자전거타기 활성화, 관광 서울 등에 대해 정책 보따리를 풀어놓았다. 대담 강동형 지방자치부장
  • [오세훈 서울시장 인터뷰] ‘10가지 이슈’ 그의 답변은

    (1) 시재정만으로 노들섬 조성 공론화가 필요하다. 전임 시장 때 공론화 과정이 생략된 채 제기됐다가 졸속 추진이라는 비판을 많이 들었다. 민자 유치를 포함해서 여러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지만 민자 유치가 꼭 좋은 대안은 아니다. 원래의 자금 조달계획의 틀 안에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노들섬 복합문화센터를 시 재정으로 건설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 경우 호텔과 쇼핑시설 등 대형 상업시설은 빠지고 공연장, 소극장, 전시시설 등 순수 문화시설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서울시는 노들섬에 민자유치를 통해 6만∼12만평 규모의 공연시설과 호텔, 쇼핑시설 등을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했었다.)서울의 상징, 한강의 상징이기 때문에 랜드마크여야 한다. 디자인이 중요하다. 상반기 안에 공론화시킬 계획이다. (2) 관광객 1200만명 유치방안 공격적인 수치를 제시한 것이다. 큰소리쳤지만 4년 후에 그렇게 될지 사실 불안하다. 그렇지만 지난 6개월간 ‘관광 서울’이라는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큰 성과가 있었다. 올해 ‘하이서울페스티벌’을 관광 유치와 연계시키고 있다. 특히 한강에서 벌어지는 ‘한강미라클축제’는 ‘한강 외줄타기’‘정조대왕 능행차 재현’‘수중다리 건너기’‘한강 뗏목 체험’ 등으로 꾸며져 있다. 이미 CNN,ESPN 등 외신들의 관심이 대단하다. 페스티벌은 소모적인 행사로 인식될 수 있지만 서울의 브랜드를 만드는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이다. 민간 투자를 통해 눈길 끄는 이벤트를 대거 준비하고 있다. 너무 많아서 추리고 있다. 하이서울 축제의 경우 3분의1가량을 덜어낼 계획이다. 하이서울페스티벌을 2008년에 열리는 베이징올림픽을 겨냥한 관광객 유치의 교두보로 삼겠다. 올해 축제에는 중·일 관광객 유치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데 상당한 효과가 기대된다. 상반기가 지나면 (관광객 유치 1200만명에)자신감이 붙을 것 같다. (3) 돔 야구장 건설 허용여부 돔 야구장 건설에 양천구를 비롯한 여러 자치구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시도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반대하지 않는다. 목동 야구장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다만 돔 야구장은 시가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사업은 아니다. 단체별로 입장도 다른 것 같다. (4) 지지부진한 시청사 건축 문화재위원회와의 의견이 상당히 접근됐다. 문화재위원회는 랜드마크, 눈에 돋보이는 건물에 대한 본능적인 거부감이 있는 것 같다. 시는 청사가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는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다. 디자인에 대한 생각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대화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진전이 있을 것이다. 아울러 신청사에 태양광, 태양열,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도입해 친환경 건물로 지을 예정이다. (5) 부동산 가격폭등 관련계획 주택정책의 가장 중요한 목표를 주택가격 안정과 실수요자 중심의 주택공급에 두고 있다.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시민 고객들의 안정된 삶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주거비용의 안정 없이는 서울의 경쟁력과 시민들의 행복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 다음달 중순에 부동산 정책에 대한 완결편이 나온다. 올 초에 발표한 ‘서울시 종합주택정책’에서 빠진 내용과 혼선을 빚은 부분들을 정리해 2월 중순에 완결편을 내놓을 계획이다. (6)동대문운동장 공원화 노점 상인들에게 항구적으로 특정 장소를 제공한다면 다른 지역에서 노점상을 하는 사람들과 형평성 문제가 생긴다. 원칙을 지키면서 그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시 사업에도 지장이 없는 방안으로 절충해나갈 것이다. 지난해 11월 시 공무원과 풍물시장 상인 대표 각 5명씩으로 구성된 ‘동대문 풍물시장 발전협의회’에서 풍물시장 상인 대책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공원화 계획이 확정될 때까지 풍물시장 노점 상인들이 현 위치에서 안정적인 영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7) 은평뉴타운 분양가 하락폭 지금 시점에서 구체적으로 분양가의 인하 폭을 거론하기는 어렵다. 지난 2일 ‘서울시 종합주택정책’을 발표하면서 서울시가 공급하는 공공주택 전반에 대한 분양가 인하 의지를 천명했고, 은평뉴타운 분양가 역시 이미 그 의지를 분명히 밝힌 만큼 최대한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파트를 적정가격에 공급하기 위해 구성한 ‘서울시분양가 심의위원회’,‘주택건설 관련제도개선 TF팀’에서 현재 분양원가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또 원가절감 노력과 상업용지 등의 매각 수입 증대 방안을 강구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하는 만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본다. (8) 추가 뉴타운 지정 계획 뉴타운 사업은 기반시설 부족, 열악한 주거환경 등 낙후 지역을 체계적으로 정비해 양질의 주거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시작됐다. 요건이 충족되는 지역은 뉴타운 사업이 필요하지만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는 현 상황에서 추가 지구 지정을 거론하는 것은 다소 무리다. 세입자 등 저소득 주민의 주거안정 대책과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3차 뉴타운 사업 가시화,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 4차 뉴타운 지구의 추가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9) 가장 아쉬웠던 정책은 시민들이 보기에 다소 미숙했던 부분이 있었을 것이다. 일부 사업과 관련해서는 따끔한 질책도 받았다. 실제로 지난해 9월 은평뉴타운 고분양가 논란이 전화위복의 기회가 돼서 ‘후분양 제도’를 도입했다. 또 ‘서울시분양가 심의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서울시 주택 정책 전반을 가다듬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앞으로도 생산적인 정책을 마련해 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10) 잘한 시정을 꼽으라면 무엇보다 공무원들 사이에 상상력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자발적으로 일하는 문화가 만들어진 점이다. 지난 10월 발표한 ‘시정 운영 4개년 계획’도 직원들의 아이디어가 반영된 것이다. 예를 들면 중소기업에 창업 운영자금을 대출해 주는 ‘서울신용보증재단’은 대출 구비서류를 10개에서 올해 4개로 줄였다. 심사 기간도 한 달에서 올해부터 일주일 이내로 줄어든다. 정리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농협, 현대야구단 인수 보류

    농협의 현대 유니콘스 야구단 인수가 사실상 좌절될 것으로 보인다. 농협중앙회는 18일 “현대 야구단 인수와 관련, 각계의 광범위한 의견을 수렴해 별도의 내부 방침을 정할 때까지 인수 추진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프로야구 개막 일정을 고려하면 농협이 야구단을 인수해 올 4월부터 2007년 시즌에 참가하려던 계획은 실현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농협 관계자는 이날 “농협 이미지 제고와 마케팅 등 원했던 긍정적인 목적은 묻히고 반대 목소리만 들리다보니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면서 “이제 (인수가) 거의 어려울 것이라는 게 내부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급보를 전해들은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긴급 회의를 소집해 대응책을 논의했다. 하일성 KBO 사무총장은 “오후까지 도농(都農) 통합을 조성하는 등 농협이 야구단을 인수해야 하는 이유를 장황하게 발표할 정도였는데 당황스럽다.”면서 “농협측 진의가 무엇인지 파악한 뒤 협상이 재개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전지훈련을 준비하고 있는 김시진 현대 유니콘스 신임 감독은 “인수 이야기가 불거져 나왔을 때 우리는 운동장에서 땀을 흘려야 하는 사람이니까 (인수 문제는) 위에 맡겨 놓고 코치나 선수나 묵묵히 운동을 하자고 독려했었다.”면서 “시즌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이번 혼란이 오래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농협은 지난주 정대근 회장의 지시로 현대 유니콘스 인수에 대한 실무 작업을 착수하며 발빠르게 움직였다.KBO에 서울 연고지 허용과 전면 드래프트제 등 조건을 제시했고, 지난 16일 홈 구장으로 삼을 목동 야구장을 답사했다.18일 야구단 이름을 ‘농촌사랑야구단’으로 짓겠다며 자료를 배포하는 등 인수 임박을 시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농림부와 농협노조, 농민단체, 시민단체 등이 강력하게 반발하는 등 여론이 악화되자 야구단 인수가 득보다 실이 많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특히 농림부는 농협의 야구단 인수가 농협법으로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회사를 통해 인수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법률 자문을 구하고 있지만 반대 여론이 적지 않다.”고 강조, 사실상 난색을 표명했다. 일부에서는 80억원에 야구단을 매각하기로 합의한 뒤 양해각서(MOU) 체결을 앞두고 현대 야구단 1대 주주인 하이닉스와 야구단 프런트의 퇴직금 13억원 승계를 놓고 실랑이를 벌인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프로야구] 현대 유니콘스 농협서 ‘보쌈’

    통산 4차례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프로야구 명문 현대 유니콘스가 농협중앙회에 매각된다. 농협은 연고지 서울 이전과 내년 시즌 전면 드래프트 실시 등 구체적인 인수 조건을 즉각 들고 나왔다. 농협은 15일 오후 하일성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과 만나 올시즌부터 프로야구에 참여하기 위한 전제 조건을 이같이 제시했다. 농협은 또 오는 3월17일 시작되는 시범경기부터 목동야구장을 홈 구장으로 사용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매입 대금은 역대 최저 수준인 134억원을 제시했다. 하이닉스의 현대 야구단 지분 76% 매입에 80억원, 현대가 인천을 양보하는 조건으로 SK에서 받은 54억원 ‘환불’ 등이다. 신상우 KBO 총재는 이날 KBS-1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에 출연,“이번주 안에 결론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KBO는 현대 구단의 원활한 매각을 위해 농협의 요구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방침이지만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우선 목동구장은 서울시야구협회에서 연간 500경기 이상을 치르고 있고, 전면 드래프트는 현대가 최근 이사회에서도 주장한 내용이지만 대다수 구단의 반대로 무산되는 등 8개 구단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현대는 2000년 SK가 창단되자 서울 입성을 위해 연고지인 인천·경기 지역을 SK에 양보했다. 그러나 모그룹의 유동성 위기로 이후 수원을 임시 연고지로 사용해왔다. 이에 따라 현대는 2003년부터 5년째 1차 지명에 참여하지 못했다. 농협은 이날 오전까지 “실무선에서 검토 중”이라며 조심스럽게 반응했지만 오후에는 보도자료를 내는 등 인수 의지를 적극 표명했다. 농협은 보도자료에서 “농산물 유통 및 종합식품 그룹의 성장동력의 일환으로, 농협 계열사를 컨소시엄 참여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특히 과거 실업야구에서 빛을 발했던 경험을 되살려 농협그룹 도약에 따른 새로운 이미지 제고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농협은 1959년 전신인 농업은행 야구단을 창단, 한국실업야구 탄생의 견인차 역할을 해오다 1993년 팀을 해체했다. 그러나 현대구단 인수는 벌써 농민 단체 등이 크게 반발해 진통이 예상된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는 보도자료를 내고 “프로야구단 운영이 농민 등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불투명한 데다 열악한 국내 스포츠 현실을 감안할 때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 운영이 우려된다.”며 즉각 철회를 주장했다. 농림부도 “농협의 본분이 아니다.”는 입장이다. 자유무역협정(FTA)과 도하개발어젠다(DDA)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야구단 인수가 그렇게 서두를 일이냐는 것. 농림부는 농협중앙회 자회사의 사업에 대한 법률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회 고위직 몇사람이 KBO와 의견을 주고받아 추진할 일이 아니라고 꼬집는 시각도 엄존한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용인시, 경안·금학천 대수술

    용인시, 경안·금학천 대수술

    난개발과 인구의 급속한 증가로 수년째 심각한 수질오염 사태를 유발하고 있는 용인시가 관내 하천들에 대해 대대적인 수술에 나선다. 분당을 가로지르는 탄천과 광주의 젖줄인 경안천을 오염시키는 주범으로 낙인찍힌 이들 하천이 맑아지면 인근 자치단체와의 마찰도 크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용인시에 따르면 시는 2009년까지 모두 600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용인시를 관통하는 경안천과 금학천을 생태공원과 인공습지 등을 갖춘 생태하천으로 조성한다. 또한 이들 하천에 물고기와 새들이 다시 찾을 수 있도록 하수처리장에서 정화된 물을 다시 하천으로 흘려보내고,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건천화 현상도 막을 계획이다. 또한 하천 둔치에는 자전거도로와 체육시설 등 시민들을 위한 공간도 마련한다. ●경안천 5개 권역으로 나눠 개발 경안천은 모두 5개 권역으로 나뉘어 주변의 아파트와 주택단지의 여건에 맞는 테마공원으로 조성된다. 1권역인 용인시 처인구 호동 마평보∼남동 남리대교는 ‘맑은 물로의 부활’을 주제로 수질정화공원과 습지 복원구간을 조성한다. 하천을 따라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도 만든다. 2권역인 남리대교∼김량장동 양지천 합류지점에는 잔디광장과 자연학습원, 체육시설이 조성된다. 주제는 ‘누구에게나 열린공간’이다. 양지천 합류지점에서부터 유방동 영동고속도로까지(3권역)는 ‘복원’이라는 주제로 산책로와 야구장, 돌여울 등이 마련된다. 이어 4권역인 둔전리 경안천변은 생태습지와 물놀이장을 갖춘 ‘웰빙공간’으로 변신한다. 마지막으로 포곡읍 전대리 삼계교는 ‘되돌려주는 공간’이란 테마 아래 삼림욕장과 새 관찰공간이 들어선다. ●금학천에 친수공간·조류 서식처 조성 도심을 관통하는 금학천도 옷을 갈아입는다. 모두 3권역으로 ‘부활하는 금학천’‘친근한 금학천’‘살아 있는 금학천’이란 주제 아래 구간별로 친수공간과 자연형 호안, 조류서식처 등이 꾸며진다. 시는 이들 생태하천의 조성뿐 아니라 앞으로의 관리에도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시는 최근 팔당호로 흘러드는 하천 가운데 오염도가 가장 높은 경안천의 지속적인 관리감독을 위해 광주시와 함께 주민대표들로 구성된 ‘경안천살리기 운동본부’를 발족했다. 상설기구로 광주 경안배수펌프장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또한 경안천의 146개 지천의 관리를 위해 ‘1하천 1담당공무원제’도 운영한다. ●하수종말처리장 12곳 신설 이와 함께 오는 6월까지는 민간자본 4000여억원이 투입돼 용인시 관내 12곳에 하수종말처리장을 신설한다. 하루 16만 7500t 처리 규모다. 최신설비가 갖춰지는 이들 처리장은 모두 지하화한 뒤 지상은 축구장과 테니스장, 놀이터, 생태연못 등으로 꾸며져 주민들에게 휴식공간으로 제공된다. 최근 완공돼 본격 가동에 들어간 기흥·구갈하수처리장도 지상에 각종 체육시설이 마련돼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 관계자는 “탄천 오염문제를 놓고 성남시 한 시의원이 용인시를 고발하는 일까지 발생했었다.”면서 “하수처리시설과 하천정화작업이 이루어지면 인근 시·군과의 마찰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용인시, 경안·금학천 대수술

    용인시, 경안·금학천 대수술

    난개발과 인구의 급속한 증가로 수년째 심각한 수질오염 사태를 유발하고 있는 용인시가 관내 하천들에 대해 대대적인 수술에 나선다. 분당을 가로지르는 탄천과 광주의 젖줄인 경안천을 오염시키는 주범으로 낙인찍힌 이들 하천이 맑아지면 인근 자치단체와의 마찰도 크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용인시에 따르면 시는 2009년까지 모두 600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용인시를 관통하는 경안천과 금학천을 생태공원과 인공습지 등을 갖춘 생태하천으로 조성한다. 또한 이들 하천에 물고기와 새들이 다시 찾을 수 있도록 하수처리장에서 정화된 물을 다시 하천으로 흘려보내고,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건천화 현상도 막을 계획이다. 또한 하천 둔치에는 자전거도로와 체육시설 등 시민들을 위한 공간도 마련한다. ●경안천 5개 권역으로 나눠 개발 경안천은 모두 5개 권역으로 나뉘어 주변의 아파트와 주택단지의 여건에 맞는 테마공원으로 조성된다. 1권역인 용인시 처인구 호동 마평보∼남동 남리대교는 ‘맑은 물로의 부활’을 주제로 수질정화공원과 습지 복원구간을 조성한다. 하천을 따라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도 만든다. 2권역인 남리대교∼김량장동 양지천 합류지점에는 잔디광장과 자연학습원, 체육시설이 조성된다. 주제는 ‘누구에게나 열린공간’이다. 양지천 합류지점에서부터 유방동 영동고속도로까지(3권역)는 ‘복원’이라는 주제로 산책로와 야구장, 돌여울 등이 마련된다. 이어 4권역인 둔전리 경안천변은 생태습지와 물놀이장을 갖춘 ‘웰빙공간’으로 변신한다. 마지막으로 포곡읍 전대리 삼계교는 ‘되돌려주는 공간’이란 테마 아래 삼림욕장과 새 관찰공간이 들어선다. ●금학천에 친수공간·조류 서식처 조성 도심을 관통하는 금학천도 옷을 갈아입는다. 모두 3권역으로 ‘부활하는 금학천’‘친근한 금학천’‘살아 있는 금학천’이란 주제 아래 구간별로 친수공간과 자연형 호안, 조류서식처 등이 꾸며진다. 시는 이들 생태하천의 조성뿐 아니라 앞으로의 관리에도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시는 최근 팔당호로 흘러드는 하천 가운데 오염도가 가장 높은 경안천의 지속적인 관리감독을 위해 광주시와 함께 주민대표들로 구성된 ‘경안천살리기 운동본부’를 발족했다. 상설기구로 광주 경안배수펌프장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또한 경안천의 146개 지천의 관리를 위해 ‘1하천 1담당공무원제’도 운영한다. ●하수종말처리장 12곳 신설 이와 함께 오는 6월까지는 민간자본 4000여억원이 투입돼 용인시 관내 12곳에 하수종말처리장을 신설한다. 하루 16만 7500t 처리 규모다. 최신설비가 갖춰지는 이들 처리장은 모두 지하화한 뒤 지상은 축구장과 테니스장, 놀이터, 생태연못 등으로 꾸며져 주민들에게 휴식공간으로 제공된다. 최근 완공돼 본격 가동에 들어간 기흥·구갈하수처리장도 지상에 각종 체육시설이 마련돼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 관계자는 “탄천 오염문제를 놓고 성남시 한 시의원이 용인시를 고발하는 일까지 발생했었다.”면서 “하수처리시설과 하천정화작업이 이루어지면 인근 시·군과의 마찰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2)충청남도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2)충청남도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예산규모가 6위인 충남은 지난해 열린 제87회 전국체전에서 4등을 했다. 시·도세에 비하면 비교적 좋은 성적이다. 대학·일반부·고등부 등 3개 부문으로 나뉘어 열리는 전국체전 성적에 비해 전국소년체전 성적은 시원찮다. 충남은 2005년과 2006년 연이어 소년체전에서 9등을 해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소년체전보다 전국체전 성적이 나은 것을 빗대 초·중등부에 대한 조기체육투자가 어느 정도 열매를 맺은 결과라고 자평하기도 한다. ●신규 종목 발굴에 집중 충남도교육청은 ‘꿈나무육성 거점학교’ 15개교를 지정해 팀당 1000만원씩 지원한다. 육상과 체조, 수영 등 3개 기초종목이다. 여기에 인라인스케이트를 추가한 기본종목도 지원하고 있다. 충남도와 교육청이 7억 5000만원씩 총 15억원을 지원중이다.24개 학교가 대상이다. 특히 신규 종목의 창단을 돕는 계획이 눈에 띈다. 또 같은 재단 초·중·고교에 같은 종목을 만들어 계속 진학하면서 배울 수 있도록 ‘초·중·고 연계육성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 우수한 인재를 다른 지역으로 뺏기지 않는 부수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 계획에 의해 2003년 여러 종목이 일제히 창단됐다. 천안 두정중학교는 펜싱 ‘사브르’ 종목만 설립해 창단 2년만인 2005년부터 2년 연속 전국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이 학교 선수들은 정규 수업을 모두 끝낸 뒤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들은 두정고교의 펜싱팀에 진학해 사브르를 계속 이어 배우고 있다. 금산중은 역도팀을 창단, 지난해 소년체전에서 신도협 선수가 인상·용상 및 합계에서 3관왕을 거머쥐었다. 서천여고는 세팍타크로팀을 만들었다. 충남에서 처음 창단한 종목이다. 이 팀은 지난해 전국체전 일반팀과 붙어 동메달을 땄다. 고등부에서는 전국 최강이다. 아산 금곡초는 다이빙을 택했다. 이들이 같은 지역내 중·고교로 진학,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온양여고 장현정 선수가 10m플랫폼 등에서 4관왕, 남지선 선수가 2관왕을 각각 차지했다. ●고교 체조선수 2명뿐 초·중·고교 수영선수는 모두 250여명에 이르지만 해마다 20∼30명씩 줄고 있다. 육상도 초·중교 선수를 합쳐 250명 정도이나 고교 선수는 40명 정도로 크게 감소한 상태다. 체조는 더욱 열악하다. 초·중교는 그나마 모두 20∼30명에 이르지만 고교 선수는 단 2명뿐이다. 충남도교육청 평생교육체육과 한이영 장학사는 “육상팀이 없어 ‘뜀박질’ 잘 하는 학생을 선수로 뽑아 시합에 내보내는 학교도 있다.”면서 “축구, 야구, 태권도 등 프로팀이 있거나 도장을 차려 생활이 가능한 인기종목 선수들이 과포화 상태인 것과 비교해 너무 초라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체육예산이 매년 줄어드는 것도 환경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충남도교육청 본예산을 기준으로 2004년 30억 9900여만원에서 2005년 26억 5800여만원으로 줄었다. 지난해는 27억 7200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조금 증가했다가 올해 다시 20억 4900여만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인건비가 도교육청 전체 예산의 76%를 차지하는 마당에 지방비와 교육세 등이 갈수록 줄고 있는 탓이다. 이 때문에 전용 체육관이 있는 학교는 야구장이 있는 천안북일고와 체조 전용 체육관이 있는 서산 대철중뿐이다. 대부분 강당이나 식당 등을 활용해 훈련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상당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천안 두정중 펜싱팀조차 교실복도를 막아 훈련장으로 쓰고 있을 정도다. 한 장학사는 “체육은 돈싸움”이라며 “학교훈련장을 주민에게 개방, 자치단체의 지원을 끌어내는 방법 등을 통해 지원예산 부족으로 인한 낙후시설을 개선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체조 이다솜·역도 신도협등 기대주 많아 충남에 김연아·박태환 선수처럼 세계나 아시아를 호령하는 선수는 없다. 하지만 그런 날을 꿈꾸고 있는 기초 및 비인기 종목 유망주는 많다. 체조 국가대표 상비군인 천안초등학교 이다솜(12)양은 지난해 전국소년체전에서 단체종합과 도마에서 2관왕을 거머쥐었다. 곽선행 지도교사는 “10여명의 상비군 중에서도 뛰어나 러시아 코치로부터 ‘잘 배우면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서산 운산초도 체조 명문교이다. 상비군에 3명이 있다. 박지연(12년)양은 지난해 전국소년체전에서 단체종합과 마루 부문 2관왕이다. 금산중 3년 신도협(15)군은 지난해 소년체전 역도 3관왕이다. 그는 최근 세계적인 역도선수 전병관 전 국가대표로부터 20여일간 훈련을 받으면서 ‘제2 전병관’을 꿈꾸고 있다. 지난해 전국소년체전에서 대회신기록을 수립한 포환던지기 김현배(천안 오성중)와 배영 50m의 이지호(계룡시 용남중) 선수 등도 주목을 받는다. 아산은 수영 종목의 메카. 지난해 전국체전 다이빙 부문에서 다관왕을 차지한 장현정·남지선 선수는 온양여고에, 도하아시아게임에서 수영 혼영 400m에 출전했던 국가대표 박범호 선수는 온양고교에 각각 재학중이다. 아산 금곡초는 불모지인 다이빙의 산실이다. 아산지역 중·고교 다이빙 선수의 산실 역할도 한다. 또 아산고는 남자하키의 명문이다. 지난해 전국대회 우승 2회, 준우승 3회를 했다.1978년 창단, 수많은 국가대표를 배출해 왔다. 남자하키는 도하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했다. 현재 세계 랭킹 5위. 하키 국제심판인 김홍래 아산고 체육교사는 “국내 25∼26개 고교하키팀 가운데 최고”라고 치켜세웠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공주중학교 레슬링팀 찌든 베니어판 벽, 여기저기 푹푹 들어간 천장, 버려진 폐타이어, 낡은 철제 캐비닛과 나무 신발장…. 지난 12일 찾은 충남 공주중 레슬링훈련장은 마치 창고 같았다. 교실 한칸 정도의 훈련장에 깔린 낡은 매트리스 위에서 선수들이 유니폼만 입고 훈련하고 있었다. 환풍기가 따로 설치돼 있지 않기 때문에 훈련장 창문은 활짝 열려 있어 바람이 숭숭 들어왔다. 선수들의 입에서는 “어 추워, 어 추워.”소리가 연방 쏟아진다. 조그만 기름난로가 켜져 있었지만 훈련장 안은 싸늘한 냉기가 감돌았다. 이 학교 레슬링훈련장은 1994년 건립돼 식당으로 쓰던 40평의 조립식 함석 건물. 3학년에 진학하는 유연탁(14) 선수는 “겨울과 여름에는 훈련하기가 상당히 힘들다.”고 말했다. 예년처럼 이번 방학에도 인근 논산 충남체고나 인천 산곡중학교 등 샤워장, 사우나, 에어컨, 웨이트 트레이닝장과 컴퓨터실, 오락실도 마련돼 있는 시설이 좋은 학교로 전지훈련(?)을 떠날 계획이다. 심재송(28) 코치는 “그런 학교를 보면 부럽다.”고 했다. 레슬링팀의 숙소는 교장 사택이다. 어렵게 훈련하는 것을 보다 못한 교장이 3년 전 사택을 내준 것이다. 번듯한 식당에서 고기를 먹을 돈이 없어 고기를 사다 이곳에서 구워먹는다. 훈련장내 냉장고에는 비닐봉지 등만 담겨 있다. 그 사이로 한약봉지가 나뒹굴었다. 또 다른 냉장고는 낡은 소파 뒤에 쓰레기처럼 버려져 있다. 하지만 이 학교 레슬링팀의 성적은 훈련장과 딴판이다.2001년에 창단된 새내기 팀이지만 지난해 6월 전국소년체전에서 금메달 2개와 은·동메달 1개씩을 땄다. 그레코로만형 58㎏급과 63㎏급에서 유군과 그와 같은 학년 박성주(14)군이 각각 금메달을 따냈던 것이다. 공주중 레슬링팀이 한해 사용하는 예산은 지도교사와 코치의 월급을 제외하면 500여만원 밖에 안 된다. 충남교육청이 지원하는 학교운영비에서 일부를 뗀 것이다. 출전비와 밥값으로 쓴다. 외부지원은 한푼도 없다. 레슬링이 도민체전 종목에도 들어가 있지 않아 시의 지원 대상에서 제외돼 있는 실정이다. 공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아이들 기록향상 보람에 살아요” 충남 예산군 상하수도사업소 삽교배수지 청원경찰 임찬순(58)씨는 10년 넘게 육상 꿈나무를 돕고 있다. 1993년부터 중앙초, 삽교중 등 생활이 어려운 유망 초·중교 육상선수 10여명에게 해마다 사비를 털어 1인당 10만원씩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8일 제주도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선수들에게도 200만원을 건네 힘을 북돋워줬다. “육상은 비인기 종목이라 99% 생활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 해요. 잘사는 집 아이들은 축구나 야구를 하고요.” 전국체전에 충남대표 마라톤선수로 3차례 출전한 임씨는 “그때는 합숙훈련이라는 것도 없었어요. 농사를 짓다가 시합이 있으면 혼자 며칠간 훈련한 뒤 나가고는 했다.”고 회고했다. 임씨는 “배 곯으면서 육상을 한 일이 생각 나 아이들을 도와주기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1980년부터 청원경찰로 일하고 있는 그는 틈틈이 농사도 지어 선수들에게 쌀과 반찬을 건네고 있다.1972년부터 7년 동안 삽교중학교에서 무료 육상코치를 하기도 했다. “아이들 기록이 좋아지는 보람에 산다.”는 임씨는 “도와주는 사람이 없으니까 나에게까지 차례가 온 것이 아니냐.”면서 “힘이 다할 때까지 돕겠다.”고 활짝 웃었다. 예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2007 이들을 주목하라] 신인왕 노리는 김광현

    “올해 신인왕과 두자릿수 승수 쌓기, 모두를 이루고 싶습니다.” 프로야구 SK에 입단한 새내기 김광현(19). 류현진(한화)에 이은 제2의 ‘괴물 루키’로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요즘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묵묵히 구슬땀을 쏟고 있다. 오는 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시작되는 팀 훈련을 앞둔 휴식시간이지만 모교인 안산공고에서 동기, 후배들과 함께 몸만들기에 열심이다. 김광현에게 야구는 삶의 전부다. 어릴 적부터 야구팬인 아버지 김인갑(48)씨를 따라 야구장에 자주 갔던 영향을 받았다. 유치원때 LG 어린이 회원에 가입했다. 당시 LG에서 공을 던지던 이상훈(은퇴)을 목 터지게 응원했다. 지금도 “늘 자신감 있게 공을 뿌리는 이 선배의 뒤를 따르고 싶다.”고 한다. 서울에서 안산으로 이사간 뒤 야구장에 가기 힘들어지자 직접 볼을 잡았다. 덕성초교 3학년 때 지역 리틀야구단에 가입한 것. 이러다 보니 단내나는 야구 훈련이 힘들지 않고 즐겁기만 하다. 아버지 김인갑씨는 “야구 하면서 짜증내는 것을 한번도 못봤다.”며 무척 대견해 했다. 인생의 목표도 자연스럽게 마운드에 서는 것.“미국프로야구의 랜디 존슨(43·뉴욕 양키스)처럼 오랫동안 뛰고 싶다.10년,20년 아니 그보다 더 길게….”라며 미소짓는다. 몸에 밴 성실함은 그의 야구를 더욱 성장시키는 원천이다. 지난해 4월 계약금 5억원을 받고 프로에 입단한 뒤에도 학교에서 연습이 끝나면 공을 줍고 연습장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여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김광현(187㎝,80㎏)은 1년 선배인 류현진(188㎝,96㎏)과 닮은 점이 많아 자주 비교된다. 다만 체중차이로 공이 류현진보다 가볍다는 지적을 받는다. SK는 2006신인지명에서 김광현을 믿고 류현진을 지명하지 않을 정도로 기대가 크다. 큰 키에서 나오는 최고 150㎞의 직구와 낙차 큰 커브, 안정된 제구력이 일품이다. 지난해 쿠바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종주국 미국을 꺾고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쥐었다. 신인에게 냉정하기로 소문난 SK 김성근 감독조차 김광현을 선발로 낙점한 상태다. 김광현은 “몸무게를 5㎏정도 불려 공에 힘을 실어 주고, 타자 상대 요령과 변화구를 배워 첫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자리를 굳히겠다.”고 다짐했다. ■ 프로필 출생 1988년 7월22일 서울생 체격 187㎝,80㎏ 가족관계 2남1녀 중 장남 학력 안산 중앙중-안산공고 존경하는 선배 이상훈(전 SK)랜디 존슨(뉴욕 양키스) 취미 컴퓨터게임, 노래부르기 경력 2005년 아시아청소년선수권 대표,2006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MVP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서울신문 신춘문예-평론 당선작] ‘시적 에피파니’를 위하여-이장욱론/이찬

    1. ‘인공정원’ 으로서의 ‘시’를 넘어서 시인은 자신의 기억 속에 아로새겨진 어떤 체험의 순간을 지금-여기로 다시 불러오는 존재이다. 가치 있다고 여겨지는 시작품들 가운데, 이 순간을 상투적인 표현들로 재생하고 있는 경우는 없다. 구체적인 체험 속에 깃들어 있는 고유한 생(生)의 순간들과 그 감각적 비의(秘義)들은 관례화된 문법을 통해서는 결코 표현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시’ 장르의 전래적인 형식과 표현을 충실하게 계승하고 있는 ‘전통적인 서정시’가 되었든, 지금까지 ‘시’가 보존해 온 관습적 전범을 파괴하면서 새로운 시의 문법을 과격하게 실험하는 ‘전위적인 현대시’가 되었든, 이러한 ‘상투성’으로부터의 이탈은 ‘문학’(literature)이라는 현대적인(modern) 산물에 요구되었던 필수불가결한 조건이자 ‘문학’이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 자신을 보존할 수 있었던 근원적인 힘이다. 이장욱의 시는 세계에 존재하는 사물과 사건과 풍경들을 1인칭 화자의 감정과 의식과 가치를 표상하기 위한 대리물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기왕(旣往)의 관례화된 ‘시’의 문법으로는 이해될 수 없다.“서정은 만상을 일인칭의 내면적 고도(高度)에 걸어두는 방식이다.”(‘꽃들은 세상을 버리고’,《창작과 비평》,2005년 여름,70쪽)라는 그의 진술은 우선 ‘시’(‘서정’) 장르의 일반적 원리를 표현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지만, 더불어 통상적인 ‘시’ 문법에 대한 그의 반감(反感)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이장욱이 재래(在來)의 ‘시’의 문법에 대해 품고 있는 회의와 반감은 그것이 필연적으로 이 세계의 ‘만상’들을 1인칭 화자의 자기 동일적인 영혼을 표상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유(專有)하며, 마침내는 ‘천변만화’하는 세계의 다양하고 풍요로운 실상을 “하나의 가치와 체계로 휘발시키는”, 조작된 ‘인공정원’의 숙명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는 인식으로부터 비롯된다. 더불어 이러한 ‘인공정원’으로서의 ‘시’(‘서정’)가, 세계의 그 풍요로운 다양성을 또한 사물과 사건 그 자체가 지닌 고유한 육체적 질감들을 “하나의 가치와 체계로 밀폐된 서정적 우주”로 복속시켜 버리거나 혹은 그 바깥으로 추방시킨다는 확신으로부터 나온다. 결국 그에 따르면, 통상적이고 관례적인 ‘시’의 문법은 ‘세계의 풍요로운 실재성’을 표현하기는커녕 시인의 ‘일관된 가치와 의미와 정서’에 의해 세계의 만상들에 얼룩져 있는 ‘혼탁한 사물성’을 그 바깥으로 밀어내는 ‘폭력적’이고 ‘권위적’인 ‘조화’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서는 1인칭 화자의 나르시시즘적인 ‘인공정원’이 가공될 수 있을 뿐, 세계 그 자체의 참다운 실상들이 발견될 수 없다. 2. 표상의 외부와 마주침의 유물론 “객관적인 아침/나와 무관하게 당신은 깨어나고/나와 무관하게 당신은 거리의 어떤 침묵을 떠올리고/침묵과 무관하게 한일병원 창에 기댄 한 사내의 손에서/이제 막 종이 비행기 떠나가고 종이 비행기,/비행기와 무관하게 도덕적으로 완벽한 하늘은/난감한 표정으로 몇 편의 구름, 띄운다./지금 내 시선 끝의 허공에 걸려/구름을 통과하는 비행기와/종이 비행기를 고요히 통과하는 구름./이곳에서 모든 것은 단 하나의 소실점으로 완강하게 사리진다./지금 그대와 나의 시선 바깥, 멸종 위기의 식물이 끝내/허공에 띄운 포자 하나의 무게와/그 무게를 바라보는 태양과의 거리에 대해서라면./객관적인 아침. 전봇대 꼭대기에/겨우 제 집을 완성한 까치의 눈빛으로 보면/나와 당신은 비행기와 구름 사이에 피고 지는/희미한 풍경 같아서.”(‘객관적인 아침’ 전문) ‘객관’(object)이란 철학적 인식론에서 주체의 의식 바깥에 놓여 있는 외부 대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나 그것은 주체의 시선과 지시작용(designation)의 테두리를 벗어나 있는 어떤 미지(未知)의 영역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곧 ‘객관’이란 주체의 의식 바깥의 공간을 점유하는 사물 혹은 세계이기는 하나, 주체의 시선과 자기의식에 의해 호명되고 포획되어, 이미 ‘있다’고 알려진 어떤 인식적 대상을 가리킨다. 그러나 이장욱에게 ‘객관’은 이렇게 인식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객관적인 아침’은 ‘나’와 ‘당신’과 ‘침묵’과 ‘종이 비행기’가 서로 ‘무관하게’ 자신들의 사건들을 발생시키는 시간이다. 따라서 ‘객관적인 아침’이라고 명명(命名)된 것은 주체의 시선과 사유에 이미 포착되어 있는 어떤 외부적 대상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주체의 자기회귀적인 의식의 궤도로 환원되지 않는 세계의 풍요로운 실재성 또는 사물 그 자체가 지닌 복수적 다양성을 표현한다. 기왕(旣往)의 장르적 문법에 충실한 시작품의 경우라면, 위의 시작품 속에 등장하는 여러 사물들은 ‘단 하나의 소실점’을 위해 봉사하였을 테지만, 그리고 그것은 시인의 내면 풍경의 표상(表象)들로 고용되었을 것이지만, 여기에서 그것들은 시인이 설정한 ‘소실점’과는 ‘무관하게’ 그 자신의 존재를 보존한다. ‘내 시선의 끝’에서는 모든 사물이 “단 하나의 소실점으로 완강하게 사라진다.” 그러나 지금 ‘그대와 나’라는 인간의 ‘시선 바깥’에선 ‘멸종 위기의 식물’이 생명을 잉태하기 위해 ‘허공’에 ‘포자’를 ‘띄우’고 있는 중이다. 또한 ‘까치의 눈빛으로 보면’ 인간이 설정한 세계의 위계질서와 그것의 ‘소실점’ 역시 하나의 ‘희미한 풍경’에 지나지 않는다.‘하늘’이라는 자연물이 ‘도덕적으로 완벽한’ 까닭은 분열되고 오염된 우리의 경험 세계와는 ‘무관하게’ 존재하는 ‘마음의 도원(桃園)’을 표상(表象)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1인칭의 유토피아적 영혼은 자기 내부에서 발아한 동일자의 표상(representation)들만을 세계로부터 수집할 따름이며, 그 바깥에 존재하는 위(僞)와 악(惡)과 추(醜)를 볼 수 없으며, 그것들과 결코 마주칠 수 없다. 이 영혼은 자신이 알고 싶은 것만을 보며, 보고 싶은 것만을 고백하며, 고백하고 싶은 것만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등뒤에 있다”는 ‘절규’의 첫 구절은 시인 이장욱이 가진 인식론적 지평을 축약하여 드러낸다. 이것은 그의 시에서 다양한 상징적 편린(片鱗)들로 산포되어 나타난다. 이 편린들은 예컨대 “고백은 지겹다. 모든 고백은 거짓이다”(‘감상적인 필름’),“두 그루 전신주는 아름답고 밤눈은 내리고 녹슨 제 땅에서 제 어둠을 파 내려갔으므로 단 한 번도 송신할 생애를 갖지 못한 그 오래된 이야기”(‘이상한 나라’),“꽃은 15층 베란다에 서서 까마득한 지상을 가늠하는 자와 그 흐린 눈을 마주치지 않음으로써 꽃은, 오로지 나무일뿐 인 무서운 나무들 사이에서 아직도 견고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다.”(‘사라지는 꽃’),“하지만 너무 흔한 최면처럼 아직도 나를 중심으로 돌고 있는 하늘이 너무 흔한 최면처럼 실편백에 내리는 빗물이, 다시 나를 이끈다는 것 돌아온다는 것은 얼마나 상투적인가 돌아오지 않기 위해 내가 치를 수 있는 무엇이, 더 있었을 것이다”(‘너무 흔한 풍경’) 등과 같은 것들이다. 이 시구들은 1인칭의 나르시시즘적인 영혼이 웅변하는 ‘기억’과 ‘고백’과 ‘이야기’가 ‘거짓’이거나, 세계의 풍요로운 실상과 ‘송신할 생애를 갖지 못한’ 폐쇄적인 ‘아름다움’에 불과하다는 이장욱의 인식론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1인칭의 유토피아적 영혼이 볼 수 있는 것은 반복적으로 순환하는 자기 자신일 뿐이며, 그것이 도취하고 열망하는 자연의 풍경은 ‘너무 흔한 최면’일 따름이다.‘하늘’이 “나를 중심으로 돌고 있”지 않을 때에만, 그리하여 모든 자연과 사물의 풍경이 ‘나’로 ‘다시’ ‘돌아오지 않을’ 때에만, 시인은 ‘너무 흔한 풍경’을 재생하지 않을 수 있고,‘이 당대적 상투성의 거리’(‘상투적’)를 벗어날 수 있다. 이 벗어남은 1인칭의 고백적 화법이 마련한 자기 동일적인 표상체계 바깥으로부터 느닷없이 밀려닥치는 우발적 사건과 그것에 수반되는 ‘낯선 것의 폭력’을 통해 시작된다. 세계의 혼탁하면서도 풍요로운 실재성과의 마주침은 바로 이 순간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나는 뚜레쥬르 베이커리를 지나간 것이다. 뚜레쥬르 베/이커리를 지나가는 하오의 육신 쪽으로 수직 낙하하는 겨/울 잎, 겨울 잎 안에서 천천히 사라져간 햇빛도 있었던/것이다. 물론 나는 내가 겨울 잎의 풍경 속을 지나간다고/는 생각지 못했으나./그것은 무성하고 울울한 저 너머, 횡단 보도 앞에서 푸/른 신호를 기다리는 여자가 오래도록 통과할 숲의 풍경./나무에 깃들여 사라진 벌레들을 나는 보지 못했지만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지나가는 아이의 어젯밤 꿈속을 나는 거/닐었는지도. 말하자면 그 꿈속의 눈 내리는 거리를./그러므로 이곳은 겨울 잎과 햇빛과 벌레들이 이루는 세/계. 뚜레주르 베이커리의 문을 열고 나오는 늙은 사내는/어젯밤의 아주 쓸쓸한 수음에 대해 생각했던 것이다. 그/와 나는 떨어지는 겨울 잎에 눈을 두고 지나쳐갔으나 우/리가 그 겨울 잎이 기억하는 햇빛과 벌레와 바람을 떠올/렸던 것은 아니다.”(‘의심의 여지가 없는 겨울 잎’ 부분) 이미 드러나 있는 세계는 아직 드러나지 않은 무수한 사태들의 일부로서 성립된다. 우리가 그 자신들의 눈앞에 어떤 사물과 사건의 잔상(殘像)조차 데려다 놓지 못한다고 해서, 그 사물과 사건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이 시의 화자가 ‘지나가는’ ‘겨울’의 ‘거리’에 드러나 있는 것은 ‘겨울 잎’이나,‘겨울 잎 안’에는 ‘천천히 사라져간 햇빛도 있었던 것이’며,‘우리’가 ‘떠올리지 않’는 ‘햇빛과 벌레와 바람들이 이루는 세계’도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은 모든 1인칭의 시점(視點) 내부에 선재하는 명석 판명한 대자의식(對自意識)으로서의 ‘나’의 확실성이 아니라,1인칭 주체의 시선으로 포착되지 않는 세계의 다양한 만상들이며 그것들이 이루는 변화와 이행의 과정이다. 결국 시인 이장욱이 보고 느끼고 감각하고자 하는 것은 뚜렷한 형태와 공간적 점유들로 구분지어진 사물과 사건의 가시적(可視的) 외면이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그 구분의 경계들을 횡단하는 힘들의 배치이며, 모든 존재자들이 지닌 복수(複數)의 가면(假面)으로서의 ‘자세’와 ‘포오즈’이며,‘지나가’고,‘사라지’고,‘통과하’는 것으로서의 세계의 실재성이다.‘겨울 잎’ 속에는 ‘사라진 햇빛’이 ‘있었’듯이,‘나’와 ‘그대’의 ‘생’에는 ‘사라져가’고 ‘흘러간’ 것으로서 ‘무성한’ ‘잎 새’와 ‘숲’과 ‘천천히 사라진 햇빛’도 ‘있었던 것’이다. 설혹 그것이 우리 자신의 명징한 감각과 사유가 아니라,‘꿈속을 거닐었는지도’ 모를 상상(想像)을 통해서만 겨우 감지될 수 있는 것이라 할지라도, 그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이 ‘있었던 것’들이다. 위의 시에서 자주 활용된 ‘지나가다’,‘사라지다’,‘통과하다’ 등등의 동사들은 어떤 사물과 사건의 고정된 상태를 표상하는 것이 아니라, 뚜렷하게 어떤 경계를 구분지울 수 없는 사태의 진행 과정을 나타낸다. 따라서 이 동사들은 ‘시’ 장르의 통상적인 화법 내부에 선재하는 자기의식의 투명성을 표상하는 언어가 아니라, 그것 외부에 존재하는 세계의 다양성과 그 변화의 과정을 나타내는 언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여러 시편들에서 빈번하게 활용된 ‘지나치다’,‘건너가다’,‘흐르다’,‘멀어지다’,‘스쳐가다’ 등과 같은 동사들 역시 세계의 ‘천변만화’하는 실재성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또한 모든 사물과 존재자들의 다양성과 이질성들을 1인칭 화자의 자기 표상적인 감정과 가치로 바꾸어버리는 ‘시’ 장르의 관례화된 문법을 벗어나기 위한 그의 시적 전략의 하나이다. 3. 假面과 ‘脫’ 인격적 주체로서의 화장 이장욱의 시가 ‘시’ 장르의 통상적인 문법에 내재되어 있는 ‘유토피아적 자기회귀’라는 ‘상투적’인 ‘최면’을 벗어나기 위해서 자주 활용하는 또 하나의 방법은 ‘시적 화자’를 단일한 감정과 의식을 지닌 하나의 인격체로 전제하는 관례적(慣例的) 설정을 거부하는 것이다. 그것은 보다 구체적으로 말해,‘서정적 자아’의 단일한 목소리를 ‘시적 화자’의 분열적이고 다수적(多數的)인 목소리로 전환시키는 것이며,‘서정’의 화법에 내재하는 나르시시즘적인 순결성과 엄숙한 고백체를 조롱하고, 그것 속에 은폐되어 있는 숱한 가면(假面)들을 폭로하는 것이다. “감정은 어떤 포우즈 금홍아 금홍아 마당귀 화단에 잘린 벽돌들 녹슬어 고요한 철대문, 어쩌다 딱딱한 것들과 친해졌는지 (중병에 걸려 누웠으니 얼른 오라)고 금홍아 금홍아 나는 네게 엽서를 띄우고 싶어 이십세기와 (짱껭뽕)을 해서라도 금홍아 금홍아 나는 네 품에 안기고 싶네 하루 종일 내 딱딱한 그림자는 어디 가서 나를 어떻게 하려는 음모에 골몰중인지 다만 나 자신을 위조하는 것이 할만한 일일뿐 금홍아 금홍아아 하지만 디테일 때문에 속는다거나 해서야 되겠니?”(‘금홍아 금홍아’ 부분) 이 시의 화자는 표면적으로 ‘이상’(李箱)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의 경험적 역사 속에 존재했던 단 하나의 인격체로서의 ‘이상’과 그의 작품들 속에서 ‘나’로 표기되는 여러 작중 화자들이 동일한 존재일 수 없듯이, 이 시의 화자는 ‘이상’(李箱)이면서 ‘이상’이 아니며, 또한 ‘이장욱(李章旭)이면서 ‘이장욱’이 아니기도 하다. 다시 말해,‘이상’의 작품들 속에 등장하는 화자 혹은 주인공으로서의 ‘나’는 이 세계의 유일한 인격적 실체로서의 고유명사 ‘이상’(李箱)이 아니라, 그가 어느 한 시점(時點)에서 취한 하나의 정념과 태도로서의 ‘나’(假面)일 뿐이듯이, 이 시의 화자는 인격적 자기동일성을 전제하는 고유명사 ‘이상’(李箱)이거나 혹은 ‘이장욱’(李章旭)이 아니라, 어떤 특정한 정황과 그 순간적 배치 속에서만 존재하는 하나의 정념(情念)과 태도로서의 ‘나’일 뿐이다. 더불어 이러한 ‘나’는 그 정황과 배치의 변화에 따라 무한히 변양(變樣)되는 것이기도 하다. 이 시의 부기(附記),“금홍이는 시인 이상의 애인이다.箱(1910-1937)과 나(1968-)의 불편한 관계를 표시하기 위해 그의 소설 ‘날개’,‘逢別記’,‘終生記’ 등에서 몇 구절을 차용했다.”에서 ‘箱과 나의 불편한 관계’란 하나의 자기 동일적인 인격체로서의 ‘이장욱’이 ‘이상’이라는 또 다른 인격체로서의 시적 화자를 차용하거나 혹은 ‘이상’(李箱)의 목소리를 재연(再演)하는 데 있어서, 어떤 불화(不和)가 개입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오히려 ‘이상’의 목소리 속에 ‘이장욱’의 목소리가, 또는 ‘이장욱’의 정념(情念) 속에 ‘이상’의 정념이 서로를 전제하면서 공명(共鳴)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그러나 이 공명은 ‘이상’과 ‘이장욱’이라는 경험적 인격체 전반이 공유하는 동일성으로 환원되지 않는다. 또한 이 둘이 여전히 ‘불편한 관계’일 수밖에 없는 것은 이 공명이 어떤 특정한 한 순간에만 존속(存續)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나 자신을 위조하는 것이 할 만한 일일뿐”이라는 구절은 ‘시적 화자’, 더 나아가 모든 발화의 상황 속에 놓인 화자의 존재론적 특성을 축약하여 표현한다. 이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시’ 장르가 전제해왔던 화자의 자기 동일성은 실상 ‘위조’된 것일 뿐이며, 화자는 시인의 전(全) 인격체 그 자체가 아니라, 단지 특정한 시적 정황과 맥락 속에서 구성되어지는 하나의 가면(정념)에 불과하다. 이장욱의 시에서, 화자의 이러한 변양과 분열을 의식하지 못하는,1인칭 고백체의 화법은 ‘사기’,‘거짓’이라는 명칭을 부여받는다.“사기치지 말라,高手는 그냥 느낀다, 그대 생을 증거하는 단 하나의 표식은, 그대의 육체이다”,“고백은 지겹다. 모든 고백은 거짓이다.”(‘감상적인 필름’),“당신이 당신을 증언하고 있으니 그것은 참된 증언이 못됩니다.”(‘편집증 환자가 앉아있는 광장’) 등은 이장욱이 1인칭 화자의 자기애적(自己愛的) 순결과 정직을 신뢰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모든 1인칭의 발화 속에 잠재되어 있는 ‘위조’와 ‘위장’과 ‘가장’을 들추어내려 한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그의 거의 모든 시 속에 스며있는 위악적(僞惡的) 포즈와 하드보일드 문체(hard-boiled style)는 1인칭의 발화 상황에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고백적 화법의 위선(僞善)에 대한 그의 근원적인 혐오로부터 나온다. 이러한 위선을 거부하거나 회피하기 위하여, 그의 시에서 빈번하게 활용된 시적 방법은 두 가지이다. 그 하나는 시적 화자를 자기의식(自己意識)의 명석 판명함을 입증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정상적인 주체로 설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정상성의 외부로 추방될 수밖에 없는 병리적(病理的)이거나 환상적(幻想的)인 혹은 괴물과 같은 존재자들로 설정하는 것이다. 그의 시에 등장하는 ‘편집증 환자’,‘투명인간’,‘킬러’,‘도플갱어’,‘뱀파이어’,‘좀비’ 등과 같은 화자들이 바로 이러한 사례에 해당된다. 다른 하나는 화자의 진술 자체를 신빙성(信憑性)이 결여되거나 불명료한 어사(語辭)들로 구성함으로써, 시작품 내부의 단일한 ‘의미화’(signification) 주체로서의 화자를 그 중심의 자리에서 주변부로 밀어내는 것이다. “내가 어느 이상한 날에 그를 지나 그녀를 지나 그대를/지나 내가 어느 이상한 날에 정오를 지나 새벽을 지나 오/후 네 시를 지나 그리고 어느 이상한 날에 빈 공터와 당구/장과 동대문 운동장을 지나 문득 흥겨운 술집의 죽은 친/구의 화사한 여자들의 기나긴 과거를 걸어가는 어느 이상/한 날”(‘결국,’ 부분) “그렇지. 나는 어쩌면 모든 일을 예견하고 있었는지/도, 혹시 모른다. 행복할 리도 황폐할 리도 없는 바람들/이 애초에 공릉동의 주민이었는지도 혹시 모르지. 이곳/에서 모든 빛들은 현재형으로 명멸한다. 너무 상투적인/가? 하지만 그때 한 마리 늑대가, 월계동 쪽의 불빛 속으/로 천천히 사라지는 것을 나는 보았다. 문득 망망한 비가/내렸는지도, 혹시 모르지. 그의 마른 등을 향해 몇 장의/ 낡은 신문이 날아들었는지도.”(‘공릉동의 바람 속으로’ 부분) “어두운 골목을 지난 적 있다. 어떤 생각이 나를 사로잡/아, 나는 더 이상 걸을 수 없었다. 어쩌면 여행중이었던/거야, 아니 맥주를 사러 가게로”(‘생각하는 사람’ 부분) 위의 시편들에서, 화자들은 자신의 감정이나 사유를 명징하고 확실한 것으로 진술하지 않는다. 아니, 그들은 ‘결국,’에서처럼, 특정한 공간과 시간을 나타내는 ‘동대문 운동장’과 ‘정오’와 ‘오후 네 시’라는 구체적 지시어들을 능동적으로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이상한’이라는 형용사의 집요한 반복에 의해 정상적인 언어의 체계 혹은 일상적인 개연성의 세계로부터 추방된다. 또한 ‘공릉동의 바람 속으로’에서 볼 수 있듯이, 화자는 과거 추측의 의미를 지닌 어미(語尾),‘-이었는지도’의 반복과 기억의 불명확성을 표현하는 ‘모른다’라는 서술어의 반복에 의해 자기의식의 자명성을 상실한다. 결국 그의 시의 화자들은 이러한 어법들로 인해 자신의 어떤 감정이나 기억, 이야기 등과 같은 의식 내용을 능동적으로 진술할 수 있는 지위를 박탈당하게 된다. “어두운 골목을 지난 적 있다. 어떤 생각이 나를 사로잡아 나는 더 이상 걸을 수 없었다.”라는 ‘생각하는 사람’의 한 구절은 화자인 ‘나’가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생각’이 화자를 ‘사로잡아’ 그를 지배하는 것처럼 언술됨으로써, 시의 의미화의 ‘소실점’으로서의 화자(주관)와 그 구성 요소로서의 대상(객관)의 관계를 역전(逆轉)시킨다. 이 시에서 여러 번 반복된 “어쩌면 여행 중이었던 거야. 아니 맥주를 사러 가게로”라는 구절 역시, 화자의 진술을 합리적으로 독해될 수 없는 ‘이상한’ 것으로 만들면서, 화자의 의식으로부터 기원하는 어떤 의미의 계열도 자명하지 않은 것이 되게 하거나 또는 어떤 신비에 둘러싸인 미지(未知)의 것이 되게 한다. 결국 이러한 어사(語辭)들의 반복적 활용은 전래의 시적 관습에서 전제되었던 단일한 의미화의 ‘소실점’으로서의 화자를 그 의미화의 중심에서 주변으로 물러나게 하는 시적 효과를 발생시킨다고 할 수 있다. 이장욱의 시는 재래의 ‘시’ 장르에서 화자에게 관례처럼 부여되어왔던 의미화의 지배권을 박탈함으로써, 화자의 단일한 감정과 의식과 가치가 아니라,‘脫’인격체로서의 시적 주체의 복수적인 가면들과 정념들, 그리고 사물들 그 자체의 다양한 변양들을 시의 새로운 의미 내용으로 새겨 넣는다. 아마도 그는 ‘천변만화’하는 세계의 실재성과 마주칠 수 있는 하나의 유력한 방법으로 이러한 시적 화법을 고안했던 것으로 짐작된다. 4. 비선형적 시간과 존재의 주름 이장욱의 시에서, 화자를 자기의식의 자명성을 의심하고 회의하는 분열적 주체로 조형하는 또 다른 방법의 하나는 바로 시제(時制)이다. 그의 시는 시간의 일정한 단위 분절을 통해서만 수립되는 ‘현재’의 시제 속에 ‘이미 지나간 과거’와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중첩시킨다. 즉 어떤 특정한 외연(外延)으로 수렴되는 ‘현재’라는 시간 속에 그 외연을 넘어서 존재하는 비동시적인 사건들을 병치시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그의 시에서는 (과거-현재-미래)로 연속되어지는 선형적(線形的) 시간의 투명성이 사라지게 되며, 그것의 명료한 경계 분할이 흐릿해지게 된다. “나는 오로지 지금 이곳에 있다./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시작된다./단 하나의 생각이 나를 결박한다./ 나는 얼어붙는다./오 분 전과 머나먼 미래가 한꺼번에 다가온다./나는 천천히, 몸을 일으킨다.”(‘결정’ 부분) “최선을 다해 개인적인 관계들을 생각하자/드디어 당신과 나는 10년 후의 야구를 이해한다./누군가 플레이 볼이라고 외치자/나는 있는 힘껏 배트를 휘둘렀다./그리고 10년 후의 1루 베이스를 향해/필사적으로 달려갔다”(‘10년 후의 야구장’ 부분) “자꾸 다르게 보여/당신은 이미 태어났는데/당신은 사랑을 했었는데/당신은 지난해의 가을을 여행 중인데/당신은 오래 잊고 있었던 무엇인가를/막 떠올려 미소 지었는데”(‘정확한 질문’ 부분) ‘결정’에서 ‘오 분 전’과 ‘머나먼 미래’는 ‘다가온다’라는 현재시제 동사의 주어가 됨으로써 ‘지금 이곳’에 공존하는 것으로 나타나며,‘10년 후의 야구장’에서는 ‘1루 베이스’가 ‘10년 후’의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시점에서,‘달려갔다’는 과거시제 동사의 목적어가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또한 ‘정확한 질문’에서는 ‘지난해의 가을’이라는 과거 시점의 명사가 ‘여행 중인데’라는 현재진행형의 동사와 결합되는 시제의 혼란이 나타난다. 이러한 시제의 혼란과 비동시적인 것들의 동시적 공존은 어떤 특정한 현재적 사태 속에 감싸여져 있는 잠재성(virtuality)의 차원을 시의 표면으로 솟아오르게 한다. 위의 시들에서 표현된 ‘생각’과 “오래 잊고 있었던 무엇인가”는 화자의 자기동일성을 구축하는 명징한 자기의식과 기억이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과거-현재-미래)라는 선형적 시간 위에서 구축되는 주체의 실존적 동일성과 연대기적 서사(narrative)를 일그러뜨리는 존재의 주름들이자 아직 현실화되지 않은 잠재성의 차원들이다. 이 잠재성의 차원에서 시제의 구분은 의미가 없다. 예컨대,“일어나지 않았던(일어났던)”이라는 과거시제나 “일어나지 않을(일어날)”이라는 미래시제는 모두 현실성(actuality)의 척도를 통해서만 측정되고 구분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미 드러나 있는 것들로 구성되는 현실성의 차원은 실상 아직 드러나지 않은 잠재성의 차원들 가운데 그 일부가 선택되거나 배제됨으로써 성립된다고 할 수 있다. 잠재성의 차원은 그러므로 일정한 외연을 가진 어떤 ‘현재’로 수렴되지 않으며, 선형적이고 연대기적인 시간으로 귀속되지 않는다. 그것은 ‘과거’에나 ‘현재’에나 ‘미래’에나 늘 존속(存續)하고 있는 것이며, 하나의 주어진 물질적 사태로서 아직 현실화되지는 않은 것이지만, 항상 ‘실재하는 것’(reality)이라 할 수 있다. “그때 그 오래된 눈빛은 우연한 것이었으나 아, 이런 바/람은 괜찮은데, 모든 우연을 우리는 미리 알고 있었네 삼/년 전의 문 열리고 삼십 년 전의 그대, 마른 등 보이네/눈뜨면 그때인 듯 상한 눈발 날리고 모래처럼 우연한 노/래들 내 잠 깊은 모래산, 모래산에 쌓이네//용서를 빌러 그곳에 갔네 그곳에 오래 앉아 있었으나/깔깔한 모래들 아직도 내 잠 속 떠나지 않네 삼 분 전의/잠에서 깨어 삼 일 전의 기슭을 배회하는 자 삼 일 전의/잠에서 깨어 삼 년 전의 독백을 기억하는 자 그리고 모래/산 바람 부는 그대의 모래산”(‘삼 분전의 잠’ 부분) 이 시를 단지 특정한 ‘잠’ 속에 나타난 잡다하고 무질서한 꿈의 내용 혹은 그 환상적 이미지들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이해한다면, 그것의 많은 부분들을 놓치게 될 것이다. 오히려 이 작품은 화자의 현실적 의식으로 포착되지 않는 망각과 오해와 무의식의 무한한 잠재성을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꿈속에서 우리는 ‘삼 분 전의 문’과 ‘삼십 년 전의 그대’와 ‘삼일 전의 기슭’이 동시에 결합되거나 병치되는 상황을 체험하게 된다. 꿈속에서 ‘일어났던 것’(과거)과 ‘일어나고 있는 것’(현재)과 ‘일어날 것’(미래)은 선형적인 질서를 벗어나 한데 뒤엉키며, 시간은 산술적 단위로 분명하게 구분되는 연대기(年代記)를 벗어난다. 이것은 곧 꿈의 본질적 특성이 비선형적(非線形的) 시간의 조합에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삼 분 전의 잠에서 깨어 삼 일 전의 기슭을 배회하는 자 삼 일 전의 잠에서 깨어 삼 년 전의 독백을 기억하는 자”라는 구절은 이 시의 의미가 단지 화자의 ‘잠속’에 나타난 꿈 이미지들의 재구(再構)를 통해서만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네 번이나 반복된 ‘잠에서 깨어’는 이 시의 화자가 위치하고 있는 공간이 ‘잠’의 안쪽만이 아님을 보여주기 때문이다.“모래산에 쌓이네”에서 ‘쌓이네’라는 술어(述語)는 ‘모래산’이 퇴적(堆積)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게 한다. 또한 ‘내 잠 깊은 모래산’은 그것이 화자의 신체에 부수되는 어떤 행위적인 것이 아니라, 내면적인 것임을 알려준다. 내면적인 것인 동시에 퇴적의 의미를 지니는 것은 ‘기억’이다. 따라서 ‘잠’이 비단 현실적인 ‘잠’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면,‘내 잠 깊은 모래산’은 ‘내 안에서 잠자고 있는 기억’ 혹은 ‘나의 의식에서 지워져버린 망각들’로 해석된다.‘기억’ 또한 의식 주체의 선택과 배제를 통해서 가공되고 재구성되는 것이므로 세계의 실상 그 자체일 수 없다. 그것은 오히려 인칭과 시점에 따라 상이하게 구축되는 개연적 서사(허구)에 가깝다. 따라서 ‘기억’의 내부에는 망각되고 삭제된 그 무엇이 여전히 어떤 잉여로서 남아있게 된다. ‘잠재성’의 차원은 단지 환상이나 몽상의 세계가 아니다. 그것은 아직 현실화되지는 않은 것이지만, 이미 실재하는 것이다. 잠속의 꿈과 의식되지 못한 무의식과 기억의 사슬에 무수하게 주름 잡혀 있는 망각들이 바로 그러한 것들이다.‘내 잠 깊은 모래산’에 무수한 망각과 오해와 왜곡이 기거하고 있듯이 ‘바람 부는 그대의 모래산’ 또한 인칭과 시점을 달리한 숱한 망각과 오해와 왜곡으로 점철되어 있음은 자명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 자명성은 주체의 의식과 기억의 자명성이 아니라, 주체에게 의식되지 않고 기억되지 않는 잠재성의 차원들이 실재한다는 것의 자명성이며, 주체의 단일한 의식(기억)이 조작된 서사와 허구를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의 자명성이다. 모든 1인칭들은 자신들의 기억을 그들의 처지와 욕망과 권력에 따라 서로 다르게 구성하기 때문이다. 1인칭 주체의 자기의식은 그것을 구성하는 내용이 아무리 많이 추가되고 보충된다고 하더라도, 결코 이 세계 그 자체의 실상을 포착할 수 없다. 또한 그 어떤 충만한 기억도 ‘모래산’처럼 부서지기 쉬운 공허(空虛)와 무의미(無意味)를 동반할 수밖에 없다.“모든 우연을 우리는 미리 알고 있었네”는 삶의 근원적인 공허와 무의미를 이미 깨달아버린 자의 언어이며, 이러한 현자(賢者)만이 지닐 수 있는 지혜와 여유를 표현한다. 현실성의 내부에 잠재성이, 의식의 내부에 무의식이, 기억의 내부에 망각이, 무한한 주름들로 감싸여져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자에게만,‘우연’은 이 세계의 진상을 목도(目睹)할 수 있는 어떤 에피파니(epiphany)의 순간을 가져다줄 것이기 때문이다. 5. 시적 에피파니’를 위하여 “서랍 속으로 사라진 것들이/어느 날 문득 서랍 속으로 돌아오듯/어느 날 다시 돌아오는 오래전의 목소리./……/어느 순간 너를 습격하는 상형문자들./너의 내부에서 드디어/다른 목소리들이 흘러나오는 날이 있다./혹은 돌아오는 날.”(‘복화술사’ 부분) ‘시적 에피파니’가 도래하는 시간은 시인이 어떤 신비를 능동적으로 예감하는 시간이 아니다. 그것은 ‘너를 습격하듯이’ 밀려닥치는 우발성의 시간이며,‘상형문자’로서의 시적 언어가 시인의 관습적 감각과 사유를 폭력적으로 뒤흔들어 놓으면서 섬광처럼 스쳐지나가는 순간이다. 이 순간은 그러므로 능동태(能動態)의 시간이 아니라 수동태(受動態)의 시간이다. 또한 이 시간은 시인에게 이미 알고 있다고 여겨졌던 세계의 만상들이 그 자신들의 풍요로운 다양성을 열어젖히는 순간이다. 따라서 이 순간은 “너(시인)의 내부에서 드디어 다른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날”이기도 하며 ‘돌아오는 날’이기도 하다. 이 ‘목소리’는 이미 실재하고 있었던 것이지만, 시인의 명징한 의식과 관습적 표상작용에 포착되지 않았던 것이기에,‘돌아오는 목소리’(반복)인 동시에 ‘다른 목소리’(차이)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반복되는 것(‘돌아오는’)은 이미 실재하고 있었던 세계의 풍요로운 만상들이며, 이 반복을 통해 차이(‘다른’)를 발생시키는 것은 ‘너의 목소리’ 곧 시인의 관례적인 감각과 도식들이다. 김수영이 ‘絶望’에서 “바람은 딴 데에서 오고/救援은 예기치 않은 순간에 오고/絶望은 끝까지 그 자신을 반성하지 않는다”라고 표현한 것처럼, 모든 미학적 실천과 시적 창조의 공간에서 우리들 자신의 관례적 감각과 도식을 매번 혁파하기 위해서는, 섬광처럼 우리를 헤집고 지나가는 모든 우발성들을 용기 있게 승인해야 하며, 이 우발성들이 우리들에게 가해 오는 ‘낯선 것의 폭력’과 과감하게 마주쳐야만 한다. 이장욱의 말처럼 “이 고투를 통과한 자에게만”,‘시적 에피파니’는 비로소 그 자신을 개방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니, 이 고투를 체험하지 않은 자에게는 그 어떤 ‘에피파니’의 순간도 도래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장욱의 시에서 인간 내면에 깃들어 있는 충직한 순결성을, 일상적 경험 속에서 피어나는 순박한 인간애를, 그 아름다운 빛으로 충만해 있는 시적 감동의 순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에게 있어서, 이러한 것들은 세계 그 자체의 실상이 아니라 1인칭의 자기애적인 영혼이 미리 전제하고 있는 어떤 관념적인 조화이자 이상적인 도식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의 시는 이것들이 배제하거나 은폐하고 있는 세계의 잔인한 리얼리티를 포착하려는 지점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그의 이러한 관점과 태도가 진정으로 한국시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혜안(慧眼)과 비전을 담지하고 있는 것인지는 쉽게 단언하기 어렵다. 그러나 그의 시가 우리 내부에 도사리고 있는 그 무수한 가면과 정념을, 우리를 포함한 모든 존재자들의 그 혼탁하면서도 풍요로운 만상을, 현대적 일상의 그 지루한 반복과 권태를, 저토록 리얼하고 또 잔인하게 묘사해준다면, 그의 시는 하나의 예술로서 그것이 존재해야 할 이유와 근거를 충분히 입증하게 될 것임에 틀림없다. 이찬
  • 동대문운동장 역사는 이어질까

    동대문운동장 역사는 이어질까

    근대문화유산 등록제도가 야구인들의 가두시위로까지 번진 서울 동대문운동장 철거의 해법이 될 수 있을까. 야구인들은 6일 동대문운동장을 철거하고 ‘디자인 콤플렉스’와 녹지공원을 만들겠다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계획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야구인들은 동대문운동장이 한국 근대체육의 상징적 장소이자, 한국 야구의 역사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만큼 역사유적으로 보존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근대문화유산 등록제도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도 그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근대문화유산의 범위를 ‘개화기를 기점으로 6·25전쟁 직후까지 건설·제작·형성된 문화재를 중심으로, 그 이후에 생성된 것일지라도 멸실 훼손의 위험이 커 긴급 보호조치가 필요한 것’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동대문운동장도 당연히 해당한다는 논리이다. 문화재청은 이미 전문가 3명을 동대문운동장에 보내 현지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고민도 적지 않다. 현재 풍물시장으로 쓰이고 있는 동대문운동장 종합경기장은 1926년에 준공됐다. 반면 동대문야구장은 1959년 본부석 및 내야스탠드에 이어 1962년 외야 스탠드가 만들어졌다. 보존 요구가 큰 야구장의 역사성이 종합경기장에 크게 못미친다는 사실이다. 보존한다면 오히려 종합경기장 쪽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따라서 현지조사도 종합경기장에 초점을 맞추었다. 문화재청은 나아가 종합경기장 전체를 보존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무리라는 생각이다. 상징적으로 스탠드 일부를 남기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동대문운동장의 근대문화유산 등록 가능성이 대두됨에 따라 철거문제에 문화재 전문가를 참여시킨 가운데 문화재청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여론의 추이가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사실 문화재청으로서는 새로 선출된 서울시장이 내놓은 역점사업에 앞장서 제동을 거는 데 적지 않은 부담을 갖고 있다. 따라서 이 관계자의 얘기는 동대문운동장이 ‘패션의 메카’로 탈바꿈하기보다 생명력 있는 구장으로 남아있기를 원하는 여론이 강력하게 조성되기만 한다면, 부담을 덜어내고 ‘적극적 보존정책’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는 암시가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해 서울시측은 “이미 발표된 정책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히고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NPB] 이승엽 “120타점 올려 요미우리 우승 이끈다”

    “120타점 이상을 올려 팀을 우승으로 이끌겠다.” ‘거인군단’의 4번타자로 우뚝 선 뒤 30억엔짜리 메가톤급 계약을 맺은 이승엽(30·요미우리)이 11개월 만인 16일 귀국했다. 이승엽은 “홈런왕을 욕심내기보다는 타점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무릎수술 경과는. -아주 좋다. 의사의 OK 사인이 나와 걷기부터 시작했다. 아직 뛰는 것은 무리다.12월 중순에 배팅을 시작할 수 있다. ▶한국에서 하고 싶은 일은. -우선 부모님께 인사드려야 한다. 그리고 진짜 한국음식을 먹고 싶다. 특히 떡볶이와 순대가 먹고 싶다. ▶지난해와 차이점은. -지난 1월에 왔을 때는 마음이 급했다. 며칠 전 잔류 결정하면서 미국행을 두고 행복한 고민을 했지만 빨리 결정하려 생각했다. 지금 너무 홀가분하다. 미국행을 진행했던 에이전트나 기대했던 팬들에게는 죄송하다. ▶오가사와라와 함께 뛸 것 같은데. -좋은 선수가 들어오면 나와 팀에 도움될 것이다. 앞에 있든 뒤에 있든 좋은 선수가 있으면 나에게만 집중견제를 못 하지 않겠나. ▶계약 뒤 감독과 얘기했나. -같이 뛸 수 있게 돼 너무 좋다면서 내년에도 부탁한다고 했다. ▶내년 목표는. -요미우리에 남은 이유가 우승이다. 올해 어이없는 실책도 많았다. 내년에는 끝까지 1루를 지켰으면 한다. ▶일본어 실력은 늘었나. -야구장에서는 80%까지 말하고 알아 들을 수 있다. 일상 생활은 20∼30%까지 알아 들을 수 있다. ▶모자가 눈에 띄는데. -특별한 컨셉트는 아니다. 머리가 길어서 파마를 한 번 했는데 너무 일본식이어서 자르고 풀었다. 지금 이상한 상태여서 공개할 수 없다.(웃음) ▶홈런왕에 대한 욕심은. -타이틀 욕심은 없다.3할2푼이란 타율은 열두 시즌 하면서 3번째 높은 타율로 기억한다. 타율은 떨어지더라도 타점을 늘렸으면 좋겠다. 홈런과 안타수에 비해 타점이 모자란다. 내년에는 120타점을 올리고 싶다. ▶기술적인 보완점은. -일본 투수들이 너무 집요하다. 머리 쪽으로 오면 화를 당연히 내야겠지만 위협구에 대한 인내력이 필요하다. 컨디션이 안 좋으면 볼에 방망이가 나간다. 그래서는 슬럼프를 헤쳐나갈 수 없다. 기술보다는 외적으로 강해져 상대 팀에서 함부로 볼 수 없는 강한 선수가 되고 싶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류현진 “내가 왕이로소이다”

    류현진 “내가 왕이로소이다”

    류현진(19·한화)에겐 ‘괴물 루키’란 말이 항상 따라 다닌다. 고졸 신인으로 정규시즌에서 다승(18승), 방어율(2.23), 탈삼진(204개) 각 1위에 오르며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이룬 그에게 어울리는 별명이다. 그러나 팀에서는 선배 심광호가 지어준 ‘둘리’로 불린다. 해맑은 웃음속엔 ‘괴물’보다는 귀여운 ‘둘리’의 이미지가 강하게 배어 있다. 2일 사상 처음으로 MVP·신인왕 타이틀을 동시에 석권한 류현진은 연신 싱글거리며 “신인상보다 MVP가 좋은 것 같다. 감독님과 선후배, 그리고 매 경기 경기장을 찾아 응원해 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내년 시즌 목표에 대해 “올해와 비슷한 성적을 거두고 싶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10승 이상은 하고 싶다.”면서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인천 출신인 그는 야구가 뭔지도 모르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거의 매일 야구장을 찾았다. 자주 아버지와 공을 주고받는 놀이를 한 것. 왼손잡이용 글러브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었지만 그래도 야구는 늘 즐거움이었다. 창영초등학교 3학년 때 야구부테스트에 당당히 합격하자, 아버지는 왼손잡이용 글러브를 사주었다. 그 때부터 그의 야구 인생이 시작됐다. 이름이 처음 알려진 것은 동산고 3학년 때인 지난해 청룡기야구선수권대회. 성남고와의 8강전에서 삼진 17개를 잡아내며 완봉승을 거뒀다. 그리고 내친 김에 팀을 정상까지 끌어올렸다. 고교 최고의 대어로 각광받았지만 프로 신인지명에서는 설움을 당했다. 고교 때 왼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탓에 1차지명에서 연고구단 SK에 외면당했다. 결국 현 소속팀 한화에 2차 지명됐다. 프로 동기생 한기주(KIA·계약금 10억원)와 유원상(한화·5억5000만원)보다 적은 2억 5000만원의 몸값. 자존심이 상했지만 실력으로 자신의 진가를 입증해 보이겠다는 의지는 더욱 강해졌다. 현역 선수 가운데 팀 선배이자 현역 최고참 송진우(40)를 가장 좋아한다. 그의 성실성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은 해외에 진출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국내무대에서 자신의 힘을 모두 쏟겠다는 마음이다. 올시즌 최고의 해를 보냈지만 프로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의 부진은 향후 프로생활에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믿는다. 교만하지 않고 항상 신인의 마음으로 공을 던지겠다는 다짐이다. 류현진은 숨돌릴 틈도 없이 12월 도하아시안게임에 대비해 다시 훈련에 돌입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병역 특례’가 걸려 있기 때문에 더욱 신경쓰인다. 류현진은 “지난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30년간 일본을 이기지 못하게 해주겠다.’던 스즈키 이치로의 발언도 있었듯이 이번에도 일본을 꼭 이기고 싶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프로야구 위기, 그 해법은

    요즘은 위기 아닌 곳이 없고 위기 아닌 때가 없다. 크게는 북한 핵실험으로 불거진 나라 전체의 위기론부터 시작해 집권당의 위기론, 경제 위기론 등 온갖 위기론이 만발한다. 하도 위기가 많아서 어느 게 엄살이고 어느 게 진짜인지 헷갈릴 정도다. 프로야구를 비롯한 한국의 스포츠에도 위기론이 등장한 지 10년이 가까워 온다.이전까지 홍보성 비용을 활용해 왔던 기업의 스포츠에 대한 투자가 IMF 구제금융을 지나면서 급격히 위축되었고, 그 결과 비인기 종목부터 손상을 입기 시작해 이제는 인기 종목이라는 프로야구, 프로축구도 영향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KBO는 금년 말 범 야구인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열어 전반적인 문제를 모두 논의할 계획이라고 한다.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듣는 일은 당연히 필요하다. 다만 대부분의 공청회가 그렇듯, 각 이익 집단이 자기 목소리만 고집하면 어쩌나 하는 우려가 된다. 또 병아리의 암수를 토론이나 투표를 통해 결정할 수 없는 것처럼 대다수가 찬성하더라도 반드시 바른 방향이라는 보장은 없다. 돔구장을 비롯한 야구장의 신·개축은 모든 야구계에 도움이 될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만일 해외 자본이 엄청난 투자를 해서 돔구장을 신축해 준다고 해서 바로 프로야구에 도움을 주리란 보장은 없다. 이익을 추구하는 자본의 속성대로 엄청난 임대료를 구단에 요구한다면 이것은 곧 입장료 인상과 구단의 경영 압박이라는 문제를 낳을 수도 있다. 프로야구에 도움이 되는 돔구장이 되는 방향임이 반드시 확인되어야 한다. 구단 증설도 같다. 구단이 많아지면 선수들의 고용 기회는 늘겠지만 경기의 질적 저하, 적절하지 못한 연고지의 선정으로 전체 리그의 수익 악화를 불러 올 수도 있다. 선수들은 FA의 자격 연한이 짧아지면 무조건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FA 숫자가 늘어나고 오히려 구단이 칼자루를 쥐고 고를 수 있게 된다. 현재의 한국 구단 현실을 보면 FA가 조금만 증가해도 선수들의 연봉 대박 기회는 급격이 줄어들 게 뻔하다. 모든 일에는 좋은 면과 나쁜 면이 함께 있다.1969년 메이저리그도 구조개혁위원회를 설치하고 워튼 스쿨에 연구 용역을 발주시켜 보고서를 받았었다. 그러나 제대로 실현이 되는 데는 20년 이상의 세월을 더 필요로 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두 리그의 행정 통합이었는데 2001년에 가서야 리그 회장을 없애고 모두 커미셔너 직할로 하면서 이루어졌다. 다양한 목소리는 좋지만 목소리가 크다고, 같은 목소리가 많다고 정답은 아니다. 항상 문제는 선택과 실천에 달려 있다.‘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cobb76@gmail.com
  • ‘영원한 박치기왕’ 故김일씨 일생과 빈소표정

    ‘영원한 박치기왕’ 故김일씨 일생과 빈소표정

    김일씨의 을지병원 빈소에는 아들 수안(56)씨와 첫째 딸 애자(61), 둘째 딸 순희(59)씨 등 친인척, 제자 이왕표 한국프로레슬링연맹 회장 등 지인 30여명이 모여 김씨의 임종을 지켰다. 박재호 국민체육공단 이사장이 노웅래 국회의원, 이대표 등과 함께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은 가운데 ‘닛칸 겐다이’ 등 일본 언론들도 이 곳을 찾아 높은 관심을 보였다. 김씨는 1960∼70년대 안방극장의 슈퍼스타였다. 당시 급속히 보급되기 시작한 흑백TV의 힘을 빌려 프로레슬링은 당대 최고의 인기 스포츠로 자리잡았고, 동네에 TV가 있는 집이면 사람들이 빼곡히 몰려 들어 ‘링위의 결투’에 환호성을 질러댔다. 코너에 몰리다 통쾌한 박치기 한방으로 외국선수들을 넘어뜨리는 김일에 환호와 박수를 보내며 찌든 가난을 잠시 잊었다. 김씨는 전남 고흥 출신으로 1950년대 초 일본으로 건너갔다. 당시 프로레슬링 최고의 스타 역도산(본명 김신락)의 문하생으로 들어가 오키 긴타로(大木 金太郞)란 이름으로 일본 프로무대에 데뷔했다.1963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세계프로레슬링 챔피언으로 등극하면서 그의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2년 뒤 자신의 신원보증인이기도 한 스승 역도산이 사망하자 곧바로 귀국, 이때부터 각종 국내외 타이틀 매치를 벌이며 국민적 영웅으로 자리매김했다. 70년대 중반 김씨는 자신과 함께 역도산의 3대 수제자였던 자이언트 바바, 안토니오 이노키(본명 이노키 신지) 등 일본에서 활동하던 프로레슬러들을 국내로 불러들여 타이틀전을 치르는 등 전성기를 누렸다. 당시 김씨가 최고의 인기를 누릴 수 있었던 밑바탕에는 ‘박정희 정권’의 지원이 깔려 있다는 주장도 있다. 국가재건을 위해 스포츠영웅을 필요로 했던 당시, 정권이 김일을 적임자로 선택했다는 얘기다. 어쨌든 ‘김일’이라는 든든한 스타를 가진 프로레슬링은 사람들의 마음 깊숙이 자리잡았다. 그러나 레슬링의 폭발적인 인기도 사회변화에 따라 서서히 뒷전으로 밀리기 시작했다.80년 들어 야구를 시작으로 축구, 씨름 등이 프로화의 길을 걸었고, 그 사이 김씨를 이을 걸출한 후계자를 만들어내지 못한 프로레슬링은 쇠퇴의 길을 걸어야만 했다. 은퇴한 김일은 1984년 노구를 이끌고 ‘제2의 중흥’을 위해 링에 다시 올랐지만 시대의 흐름을 되돌리지는 못했다. 이후 사업가로의 변신을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이후 급격히 사람들의 머리에서 잊혀진 김씨는 1991년 30여년에 걸친 무수한 박치기의 후유증과 고혈압 등 합병증으로 병상에 누웠다. 서울 상계동 을지병원의 도움으로 입원,1994년부터 지금까지 줄곧 투병생활을 해 왔다. 을지병원 측은 아예 고정 병실을 내줬고, 김씨는 재혼한 부인 이인순(60)씨와 5평 남짓한 병실에서 신혼같은 살림을 꾸려 왔다. 13년의 병원 신세였지만 최근 김씨의 행보는 건강한 사람 못지 않았다. 고향 후배인 류화석(54) 전 현대건설 배구팀 감독과의 인연으로 배구팬이 된 김일은 지난해 2월 프로배구 원년 개막전에 참석, 수 년만의 바깥 나들이를 시작했다. 또 올 초에는 국내 한 방송사의 일본 일주 프로그램을 찍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갔고, 당시 예선을 치르고 있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을 만나 선동열 삼성 감독과 선수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지난 9월10일에는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WWA 프로레슬링 경기를 보기 위해 링을 찾았고, 직후 바로 옆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SK-LG전에 시구를 자청, 휠체어를 타고 공을 던지는 등 스포츠에 대한 식지 않은 애정과 노익장을 과시했다. 김씨는 국내보다는 일본에서 더 후한 대접을 받았다.1995년 4월 도쿄돔에서 6만여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화려한 은퇴식을 가졌다. 이후 국내 은퇴식이 추진됐지만 이런 저런 사정으로 미뤄지다 2000년 3월 지인들의 힘을 빌려 장충체육관에서 조촐히 거행됐다. 김일은 이날 체육훈장 맹호장을 받아 어려운 시절 국민들의 시름을 덜어준 공로를 조금이나마 인정받았다. 최병규 박준석기자 cbk91065@seoul.co.kr
  • 동대문야구장 구의정수장으로 이전

    동대문 야구장이 공원으로 탈바꿈한다. 야구장은 광진구 구의정수장 부지로 이전된다. 서울시는 15일 “동대문 일대를 디자인과 문화·녹지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4개년 계획에 따라 동대문운동장 야구장 5400여평을 구의정수장 부지 내로 이전할 방침”이라면서 “동대문운동장에는 전시장, 공연장, 쇼핑몰 등을 유치해 복합문화공원으로 조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전되는 대체야구장은 구의정수장 부지 2만 3000평 내에 관람석 2만석 내외의 규모로 지어지게 된다.2009년 상반기에 완공 예정인 대체 경기장에는 스탠드 외에 매점, 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마련된다. 서울시는 이 외에도 구의정수장 총 6만 4000평에 문화, 노인·아동 복지, 레저 등의 기능을 가진 스포츠·문화·복지 콤플렉스를 건설한다. 구의정수장은 2011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쇄돼 강북정수장으로 이전된다. 시는 우선 연말까지 야구계와 광진구의 의견을 듣고, 타당성 조사용역과 기본구상 수립을 거쳐 내년 상반기 공사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시는 이를 위해 올해 제1회 추가경정예산에 설계비 4억 5000만원을 반영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동대문 야구장뿐 아니라 축구장도 관련부서 및 기관과 유기적 대응체계를 구축, 내년 10월 이전에 공원조성공사 계힉 및 주변 정비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킬링필드에 희망 불어넣고 싶어”

    ‘킬링필드’로 알려진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이 만든 최초의 야구단이 탄생했다. 수도인 프놈펜의 푸른 파도란 뜻으로 ‘프놈펜 블루 웨이브스’란 이름의 야구단을 창단한 사람은 전 이화여대 교수 김길현(51)씨. 약대교수였던 그는 오랜 내전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캄보디아에 대학을 세우고 선교를 할 목적으로 작년 9월 학교에 사직서를 내고 현지로 떠났다. 현재 캄보디아 유일의 대학인 프놈펜 왕립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김 교수는 지난 7월 프놈펜 왕립대학 학생 20여명으로 야구단을 만들었다. 야구 글러브를 끼어 본 적도 없는 대학생들로 이뤄진 소규모 아마추어 구단이지만 캄보디아에서는 유일무이한 야구단이다. 전문코치나 감독을 구할 형편이 못 돼 일단 김 교수가 단장 겸 감독, 코치를 모두 맡고 있다. 김 교수는 대학시절 선수로 뛴 경험이 있는 야구광이다. 야구장비를 구하기 힘들어 서울에서 방망이, 글러브, 야구공까지 모든 장비를 공수했다. 김 교수는 “유니폼도 야구장도 없어 이리저리 눈치보며 연습해야 하는 처지이지만 학생들 모두 최초의 야구선수라는 긍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목표는 내년 1월쯤 첫 경기를 가진 뒤 몇개 팀을 더 조직해 정규리그를 만드는 것. 그는 “야구를 통해 캄보디아 젊은이들이 성취감과 도전정신, 팀워크, 희생정신을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캄보디아행을 택한 원래 목적인 대학 설립 작업도 조금씩 진척되고 있다. 현지는 외국인이 부동산을 소유하지 못하게 돼 있어 그는 캄보디아 국적도 취득할 계획이다. 김 교수는 “어려운 시절 지구촌 이웃들이 많은 도움을 줬는데 이제는 그 빚을 갚을 때가 됐다고 생각해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그를 돕기 위해 이화여대 교수 40여명이 매달 급여에서 일정액을 떼 후원금을 보내준다. 지난달에는 이대에서 중고 컴퓨터 20대와 LCD 프로젝터 5대 등을 기증했다. 그는 “갈 길이 멀지만 많은 분들이 도와주고 있어 힘이 난다. 캄보디아 지도자들을 길러 낼 국제 수준의 대학을 설립하는 게 최종 목표”라며 포부를 밝혔다.연합뉴스
  • [업계소식-분양] 광진구 건대스타시티 판매·영업시설

    [업계소식-분양] 광진구 건대스타시티 판매·영업시설

    건국대학교는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 지구단위구역 2지구에 건대스타시티 판매·영업시설을 임대한다. 건대입구역 옛 건국대학교 야구장 부지에 들어서는 지하 1~ 지상 3층의 주상복합건물로 임대분은 지하 1~지상 1층 66개 점포. 지하는 지하철 7호선 건대역과 연결된다. 지하 1층은 이마트, 지상 2·3층은 롯데시네마 11개관이 입점할 예정이며 나머지는 로드숍, 스포츠시설, 소매점 등으로 꾸며진다. 이 지역은 미니신도시급으로 건설되는 복합단지로, 연면적 7만5000평의 상업지역에 백화점과 스타시티더클래식이 지어질 예정이다. (02) 545-0337.
  • ‘아시아나항공배 리틀야구’ 개최

    아시아나항공은 20일 유소년 야구 활성화를 위해 ‘제1회 아시아나항공배 전국 리틀 야구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대회는 20∼29일 서울 중구 장충리틀야구장에서 열린다. 전국에서 모인 16개팀 250여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강주안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이 대회를 기념해 격려사 및 시구행사를 갖는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