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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니아]아싸 ‘사야(사회인 야구)’

    [마니아]아싸 ‘사야(사회인 야구)’

    “밤잠을 설치고도 새벽 별 보며 야구판에 뛰어들기까지 하면 피곤하지 않냐고요?” “천만에요.다음날 밤일에 오히려 힘이 붙는답니다.” ●‘사야’가 한국 야구의 뒷마당을 달군다 대리운전 기사들이 야구가 너무 좋아 의기투합으로 똘똘 뭉쳤다.지난해 창단해 아직은 내보일 만한 성적표를 받아보진 못했다.하지만 ‘핸들포유’(Handle For U)는 야구사랑에 관한 한 ‘챔피언감’으로 전혀 모자라지 않는다.야간에 일하는 직업이어서 주로 아침에 하는 운동이 쉽잖은 데다,잘 뭉친다는 것은 얼른 떠올려지지도 않는다.게다가 대회 때마다 20명의 선수 거의가 달려가는 까닭이다. 이들의 정성은 메이저리거 박찬호(31·텍사스)가 대한민국 전역에서 뜰 무렵인 1997년부터 불어닥친 ‘사야’(사회인야구)의 열풍을 대변한다. 96년 빅리그에서 5승5패를 기록한 박찬호는 이듬해 선발투수로 30차례 마운드에 올라 탈삼진 166개를 곁들이며 14승8패를 낚아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겼다. 이처럼 생활체육으로서의 야구는 엄청난 저변을 자랑한다.그 사례는 우리들 가까이에 얼마든지 더 있다. 다음 주자는 ‘할아버지 군단’으로 불리는 ‘노노스’다.“노병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말을 애교스럽게 영어 노(No)와 한자 노(老)를 결합시켜 팀 이름을 지었다.막내가 49세,우리 나이로는 50줄에 접어들었다. 그렇다면 최고령은 과연 몇살일까.“예순은 청춘”이라는 말이 있지만 주인공은 무려 75세다.40세만 돼도 ‘할아버지 선수’라는 소리를 듣는 프로야구판에 비하면 고조(高祖)뻘쯤은 될 법하다. 올해 4월에는 여성으로만 이뤄진 팀도 나왔다.여성 야구선수로는 국내 1호로 고교 때 전국대회에서 마운드에 올라 화제가 됐던 안향미(23)가 코치로 있는 ‘비밀리에’다.선수 18명에 서포터스도 150여명이나 된다. ●“엘리트 체육의 판을 바꿔놓을 테다” 현재 각 리그에 등록한 사회인야구 참가자 숫자는 10만여명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생활체육 전문가들은 등록이 안된 인원을 합치면 15만∼20만명은 족히 될 것으로 보고 있다.대학별로도 동아리가 활성화된 편이다.한 학교에 많게는 팀이 30여개 된다. 사회인야구에 발을 들여놓은 이들의 자부심은 그야말로 대단하다.한때 엄청난 인기를 한몸에 받았던 프로야구의 위력을 되찾는 데도 자신들이 디딤돌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같은 붐은 초창기를 6∼7년 지난 요즈음 웬만한 정식 팀에 버금가는 실력을 낳았다.동계훈련을 갖는 등 프로 못잖은 열정도 있다.실제로 이번 서울시장배에 출전한 B팀은 대학 팀 등과 정기전을 치르는데, 올 들어 내로라하는 C대에 2승1패로 앞섰다. 코리아리그 운영자 송정환(37)씨는 “그러나 어디서든 공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축구와 달리 열악한 운동환경으로 애먹는다.”면서 “직장인으로 야구를 한다고 하면 미친 사람 취급을 하는 등 어려운 환경 탓에 감추는 야구인들이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스포츠 저변에서 우리나라보다 한 단계 높은 일본의 경우 사회인야구를 하다 프로에 입문하는 경우가 심심찮게 나오는 것은 좋은 예라고 말한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고시촌에 있는 국가시험 준비생들의 동아리 ‘야사스’(야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에서 뛰다 야구를 전문으로 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 중인 권병익(36)씨는 엘리트 체육의 현실에 겨눠 이렇게 뼈 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성공의 한 방편으로 보는 데서 나오는 성적 지상주의가 아니라 즐기는 체육의 세계가 오면 자연스레 어려서부터 야구를 하겠다는 사람이 늘어날 것입니다.나아가 결국은 그들 가운데서 기량과 적성에 맞는 경우 프로 등으로 진출하는 선수가 걸러지겠지요.그렇게 되면 사회는 사회대로 밝아지고 스포츠는 참된 방향으로 발전하게 됩니다.바로 ‘사회인야구’가 한 틀입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마니아]아싸 ‘사야(사회인 야구)’

    “밤잠을 설치고도 새벽 별 보며 야구판에 뛰어들기까지 하면 피곤하지 않냐고요?” “천만에요.다음날 밤일에 오히려 힘이 붙는답니다.” ●‘사야’가 한국 야구의 뒷마당을 달군다 대리운전 기사들이 야구가 너무 좋아 의기투합으로 똘똘 뭉쳤다.지난해 창단해 아직은 내보일 만한 성적표를 받아보진 못했다.하지만 ‘핸들포유’(Handle For U)는 야구사랑에 관한 한 ‘챔피언감’으로 전혀 모자라지 않는다.야간에 일하는 직업이어서 주로 아침에 하는 운동이 쉽잖은 데다,잘 뭉친다는 것은 얼른 떠올려지지도 않는다.게다가 대회 때마다 20명의 선수 거의가 달려가는 까닭이다. 이들의 정성은 메이저리거 박찬호(31·텍사스)가 대한민국 전역에서 뜰 무렵인 1997년부터 불어닥친 ‘사야’(사회인야구)의 열풍을 대변한다. 96년 빅리그에서 5승5패를 기록한 박찬호는 이듬해 선발투수로 30차례 마운드에 올라 탈삼진 166개를 곁들이며 14승8패를 낚아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겼다. 이처럼 생활체육으로서의 야구는 엄청난 저변을 자랑한다.그 사례는 우리들 가까이에 얼마든지 더 있다. 다음 주자는 ‘할아버지 군단’으로 불리는 ‘노노스’다.“노병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말을 애교스럽게 영어 노(No)와 한자 노(老)를 결합시켜 팀 이름을 지었다.막내가 49세,우리 나이로는 50줄에 접어들었다. 그렇다면 최고령은 과연 몇살일까.“예순은 청춘”이라는 말이 있지만 주인공은 무려 75세다.40세만 돼도 ‘할아버지 선수’라는 소리를 듣는 프로야구판에 비하면 고조(高祖)뻘쯤은 될 법하다. 올해 4월에는 여성으로만 이뤄진 팀도 나왔다.여성 야구선수로는 국내 1호로 고교 때 전국대회에서 마운드에 올라 화제가 됐던 안향미(23)가 코치로 있는 ‘비밀리에’다.선수 18명에 서포터스도 150여명이나 된다. ●“엘리트 체육의 판을 바꿔놓을 테다” 현재 각 리그에 등록한 사회인야구 참가자 숫자는 10만여명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생활체육 전문가들은 등록이 안된 인원을 합치면 15만∼20만명은 족히 될 것으로 보고 있다.대학별로도 동아리가 활성화된 편이다.한 학교에 많게는 팀이 30여개 된다. 사회인야구에 발을 들여놓은 이들의 자부심은 그야말로 대단하다.한때 엄청난 인기를 한몸에 받았던 프로야구의 위력을 되찾는 데도 자신들이 디딤돌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같은 붐은 초창기를 6∼7년 지난 요즈음 웬만한 정식 팀에 버금가는 실력을 낳았다.동계훈련을 갖는 등 프로 못잖은 열정도 있다.실제로 이번 서울시장배에 출전한 B팀은 대학 팀 등과 정기전을 치르는데, 올 들어 내로라하는 C대에 2승1패로 앞섰다. 코리아리그 운영자 송정환(37)씨는 “그러나 어디서든 공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축구와 달리 열악한 운동환경으로 애먹는다.”면서 “직장인으로 야구를 한다고 하면 미친 사람 취급을 하는 등 어려운 환경 탓에 감추는 야구인들이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스포츠 저변에서 우리나라보다 한 단계 높은 일본의 경우 사회인야구를 하다 프로에 입문하는 경우가 심심찮게 나오는 것은 좋은 예라고 말한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고시촌에 있는 국가시험 준비생들의 동아리 ‘야사스’(야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에서 뛰다 야구를 전문으로 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 중인 권병익(36)씨는 엘리트 체육의 현실에 겨눠 이렇게 뼈 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성공의 한 방편으로 보는 데서 나오는 성적 지상주의가 아니라 즐기는 체육의 세계가 오면 자연스레 어려서부터 야구를 하겠다는 사람이 늘어날 것입니다.나아가 결국은 그들 가운데서 기량과 적성에 맞는 경우 프로 등으로 진출하는 선수가 걸러지겠지요.그렇게 되면 사회는 사회대로 밝아지고 스포츠는 참된 방향으로 발전하게 됩니다.바로 ‘사회인야구’가 한 틀입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하프타임] 12월 해외파 친선야구대회

    한국프로야구선수협의회(공동대표 전준호)는 오는 12월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해외파와 국내 프로야구 선수들이 함께 뛰는 ‘미·일 해외파 초청 친선야구대회’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야구 도입 100주년을 기념하고 유소년야구 발전 기금 마련을 위해 마련한 이 대회에는 현재 이승엽(롯데 마린스) 서재응(뉴욕 메츠) 김선우(몬트리올 엑스포스) 추신수(시애틀 매리너스) 등이 참가를 확정했고,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 김병현(보스턴 레드삭스) 최희섭(플로리다 말린스) 봉중근(신시내티 레즈) 등도 참가 의사를 밝혔다.˝
  • 신부는 여고 1년생 ‘어린 신부’

    새달 2일 개봉하는 김호준 감독의 코믹멜로 ‘어린 신부’(제작 컬처캡미디어)는 좀 억울할 작품이다.양가 조부들이 일찌감치 정혼(定婚)하는 바람에 여고생과 대학생이 억지결혼해서 벌이는 해프닝이 기둥줄거리.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TV드라마 ‘낭랑 18세’와 기본설정이 닮은꼴이어서 소재의 선도(鮮度)에서 부득불 손해를 보는 셈이다. 그런 사정만 접어준다면 영화는 10∼20대 주요관객들의 숨겨진 갈증을 풀어주기에 무난할 것 같다.결혼에 대한 막연한 환상,얼떨결에 기성세대의 가치관 속으로 편입해버린 이후의 부담감 등 청춘들의 변화무쌍한 심리세계를 발랄하게 그렸다. 해외유학 중이던 대학생 상민(김래원)과 솜털이 보송보송한 여고 1년생 보은(문근영)에게 날벼락 같은 ‘특명’이 떨어진다.보은의 할아버지(김인문)가 위독한 척하며 그 옛날 친구인 상민 할아버지와의 약속대로 둘을 짝지워주기로 작정한 것.보은의 엄마(선우은숙)만 펄쩍 뛸 뿐,어찌된 영문인지 양가 부모들은 어느 누구도 할아버지의 뜻을 거역하려 들지 않는다. 상식적으로는 납득이 어려울 결혼은 비밀리에 순식간에 이뤄지고 영화는 보은의 학교와 신혼집을 오가며 예상가능한 아기자기한 해프닝들을 늘어놓는다.수학여행 날 소리소문없이 결혼식을 올렸지만 보은은 16세 꿈많은 여고생일 뿐.교내 인기짱인 야구선수와 신랑 몰래 핑크빛 데이트를 즐긴다.상민은 상민대로 고민이 많다.보은이 대학졸업할 때까지 순결을 지켜주기로 했지만 열혈청춘에 간단한 문제는 아니고,교생실습을 나간 학교는 하필이면 신부의 교실이다. 결혼 사실이 탄로날까봐 전전긍긍하는 둘의 신혼일기는 또래관객들에게는 부담없이 산뜻한 재미를 안길 만하다.애시당초 감독이 기성세대 관객은 염두에도 두지 않았다고 느껴질 만큼 청소년 관객 쪽으로 감상포인트가 쏠려 있다. 도입장면에서 바람둥이로 묘사된 상민이 별 반항없이 결혼하더니 단 한번도 한눈팔지 않는다는 ‘착한’ 설정,조건없이 묵묵히 결혼에 동의하는 부모들의 캐릭터 등은 따분하고 밋밋하다.게다가 전교생이 모인 체육관에서 상민과 보은이 뒤늦게 사랑고백하는 엔딩장면에서는 실소가 터진다. 그러나 흥행결과는 며느리(?)도 모른다.똑같은 엔딩으로 시사회장 반응이 뜨악했던 ‘첫사랑사수 궐기대회’도 보란 듯 대박을 터뜨렸다.전적으로 10∼20대 초반 관객이 결정할 문제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들의 눈물겨운 배역 따라잡기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는 배우들에게도 남모르는 ‘그늘’은 있게 마련.한국영화의 장르와 소재가 다양해지면서 배우들이 갖춰야 할 ‘기본기’도 나날이 다양해지고 있다.영화 속에서 꼭 필요한 기술을 습득하느라 촬영 전 서너달을 연습실에서 살다시피 하는 게 보통이다. 새달 9일 개봉하는 드라마 ‘바람의 전설’.본격 춤영화를 표방한 만큼 주인공 이성재의 춤실력이 흥행포인트 중의 포인트.구두창에 기름칠한 듯 매끈한 ‘스탭’을 밟기 위해 그가 들인 공력은 대단했다.크랭크인 석달여 전부터 일산 집에서 청담동의 유명학원인 샤리권 댄스스포츠 스쿨로 매일 아침 9시면 칼같이 출근(?)했다.평소 “거울 속 춤추는 내 모습이 제일 보기 싫다.”고 말해온 그는 ‘몸치’,‘박자치’에 평발이기까지 해서 댄서로서는 최악의 조건.그러나 역시 배우는 배우.3개월만에 룸바,왈츠,자이브,퀵스탭,차차차,탱고 등 웬만한 춤의 기본기는 마스터했다. 춤이라면 한창 촬영 중인 ‘발레교습소’쪽 연기자들도 할말이 많다.발레학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여서 주인공 김민정·윤계상도 촬영 석달 전부터 하루 서너시간씩 임시대여한 연습실에서 혹독하게 발레동작을 익혀야 했다.극중 발레강사를 맡은 도지원이 국립극단 발레리나 출신이어서 촬영장에서도 음양으로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게 제작진의 귀띔이다. 액션물이 충무로를 휩쓸면서 웬만한 배우라면 한번쯤 무술훈련은 받아봤을 터.5월5일 개봉예정인 무협극 ‘아라한-장풍대작전’에 출연한 류승범·윤소이·안성기 등은 ‘몸만들기’ 기초훈련에서 고난도 무술까지 꼬박 6개월동안 맹연습했다.‘말죽거리 잔혹사’의 권상우·이정진·이종혁 등 주인공 3인방도 마찬가지.신재명 무술감독의 ‘애제자’로 불릴 만큼 서너달을 액션스쿨에 붙박혀 지냈다. 추석즈음 개봉할 휴먼드라마 ‘슈퍼스타 감사용’에서 주인공 이범수도 진땀깨나 뺐다.감사용은 한때 왼손잡이 투수로 날린 야구선수.오른손도 아닌 왼손으로 폼나게 직구를 날려야 하는지라 쌍방울팀 선수 출신인 이광섭씨에게서 ‘특훈’을 받았다.새달 말 개봉할 ‘효자동 이발사’에서 대통령 이발사로 나오는 송강호도 기막힌 이발사 수업을 받았다.실감연기를 위해 스태프들을 상대로 실기연습을 하는 통에 일부 스태프들의 헤어스타일이 한꺼번에 ‘빡빡머리’가 되고 말았다. 황수정기자 sjh@˝
  • 한국 女야구 진수를 보여주마/안향미씨 주축 첫여성팀 구성 추진

    “여자라고 깔보면 안 됩니다.여자야구의 진수를 보여주겠습니다.” 최초의 한국여자야구팀 탄생이 임박했다.일본으로 진출한 국내 유일의 여자야구선수 안향미(사진·23)씨가 주축이 돼 활발하게 팀 구성이 추진되고 있다.현재까지 적극적인 참가의사를 밝힌 사람은 모두 7명으로 지원자는 더욱 늘 전망이다.덕수정보고를 졸업한 뒤 야구를 위해 지난해 6월 일본으로 건너간 안씨는 현재 사회인 야구팀 ‘도쿄 드림윈스’에서 활약중이다.4번타자 겸 3루수로 이제는 자리를 굳혔다.안씨는 국내 언론의 큰 주목을 받기도 했지만 결국 국내에서는 길을 찾을 수 없어 혈혈단신 일본으로 건너갔다.일본에서 선진 여자야구를 접한 안씨는 한국에서 여자야구팀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인터넷에 글을 올리자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다.안씨는 “우리나라도 시작만 하면 일본을 능가하는 실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들은 오는 18일쯤 정식모임을 갖고 팀명을 정한 뒤 정식 출범할 계획이다. 박준석기자 pjs@
  • 내년엔 소렌스탐 넘는다/LPGA 코리아군단 동계훈련 돌입

    “체력과 정신력을 키운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거센 ‘코리안 돌풍’을 일으킨 한국 여자 골프스타들이 내년 시즌에 대비해 속속 동계훈련에 돌입한다. 올해 3승과 상금랭킹 2위,성대결 컷 통과는 물론 시즌 최저타상까지 휩쓸고도 ‘지존’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벽을 넘지 못한 박세리(CJ)는 신년 초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캠프를 차리고 전담 트레이너와 함께 강도높은 체력훈련으로 ‘1인자’가 되기 위한 비책 찾기에 나선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캠프를 차린 올시즌 상금랭킹 3위 박지은(나이키골프)은 올시즌 간간이 말썽을 부린 쇼트게임과 퍼팅을 단련하는 데 땀을 쏟을 예정이며,올시즌 2승을 따 스타 대열에 합류한 한희원(휠라코리아)은 지난 20일 결혼한 야구선수 손혁(두산)과 함께 동반 훈련에 들어갈 계획. 부진의 늪에 빠진 김미현(KTF)과 박희정(CJ)의 각오는 비장하다.김미현은 올시즌 극심한 부진이 나태한 정신력과 체력 부족 때문이라고 판단,태국 방콕에서 ‘아마추어 때로 돌아가자.’는 비장한 각오로 아마추어 후배들과 담금질에 들어간다.데뷔 초기 화제를 불러모은 ‘오버스윙’을 완벽하게 재현하겠다는 각오로 스윙 교정 작업에도 몰두할 계획이다.박희정은 시즌 후반기의 강세를 이어간다는 각오로 이미 11월초부터 라스베이거스에서 본격적인 몸만들기에 들어갔다. 혹독한 미국 무대 신고식을 치른 ‘신데렐라’ 안시현은 지난 14일 중국 광저우로 날아가 일찌감치 정해심 프로와 ‘지옥훈련’에 돌입했다. 최병규기자
  • ‘로켓맨’ 클레멘스 ML복귀?/페티트 이적에 휴스턴합류 고려

    개인 통산 300승을 거두고 올 시즌 은퇴를 선언한 미국프로야구의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41·뉴욕 양키스)의 마음이 복귀 쪽으로 흔들리고 있다.양키스 동료인 앤디 페티트(31)가 지난주 자신의 고향 팀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3년 계약을 맺고 이적한 뒤부터다.클레멘스는 지난 14일 휴스턴 지역라디오 방송의 한 토크쇼에 출연해 “좋은 친구인 페티트와 함께 던질 수 있다면 휴스턴에 합류하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클레멘스와 페티트의 에이전트인 랜디 헨드릭도 “페티트가 휴스턴과 계약한 이후 클레멘스의 복귀 가능성이 살아나 1%가 됐다.”면서 “그러나 공식 복귀 여부는 내년 2월이나 돼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은퇴는 선언했지만 자유계약선수(FA) 신청을 했기 때문에 휴스턴으로 가는 데 장애물은 없는 상태인 클레멘스는 요즘 아들인 코비와 함께 메모리얼 고등학교 야구선수에게 배팅볼을 던져주며 몸을 만들고 있다. 클레멘스 스스로도 페티트의 개인적인 요청과 에이전트의 집요한 설득,휴스턴의 적극적인 구애에 조금씩 마음이흔들리고 있다는 전언이다.내년에도 ‘로켓맨’의 강속구를 볼 수 있을지가 윈터미팅의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ML서재응·개그맨 박준형 인하대 홍보대사에 위촉

    메이저 리그 뉴욕메츠팀의 야구선수 서재응(사진 위)씨와 인기 개그맨 박준형(사진 아래)씨가 27일 인하대 홍보대사로 임명됐다. 서 선수와 박씨는 이날 학교측으로부터 홍보대사 임명장을 받은 뒤,의형제를 맺었다. 1996년 법학과에 입학한 서 선수는 경영학과 92학번인 박씨의 4년 후배로,지난 2001년 동창회 행사에서 만난 뒤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 선수와 박씨는 내년 4월 모교 개교 50주년 기념사업의 홍보활동과 자선행사 등 인하대 주최의 각종 행사에 참여하게 된다.대학 관계자는 “서 선수는 미국의 스포츠전문 주간지 ‘스포츠 위클리’가 선정한 내셔널 리그 ‘올해의 신인’ 4위로 선정되는 등 대학의 명예와 위상을 드높였다.”고 설명했다.박씨의 경우는 “97년 인하대 재학시절 KBS 공채 13기로 선발돼 방송활동에서 정상급 개그맨으로 활약하고 있다.”고 밝혔다.
  • 이승엽, LA·시애틀과 접촉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라이언 킹’ 이승엽(27·삼성)이 구단과 직접 접촉을 하고 있다. 지난 19일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한 이승엽은 20일 시애틀의 홈구장인 세이프코 필드를 방문한 데 이어 22일 LA 다저스 구단 관계자를 만난다. 이승엽을 초청한 두 구단은 스포츠매니지먼트사인 SFX스포츠그룹의 에이전트 존 김에게 이미 개략적인 계약조건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겨울 이후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어 두 구단이 제시하는 조건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존 김은 20일 “시애틀에 가서 그 쪽과 만나고 21일 돌아와 다른 한 팀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그는 접촉할 다른 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지만 “애너하임 에인절스 구단의 한 관계자와 통화했는데 ‘1루수는 옵션이 많아 우선 투수와 중견수 보강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여 LA 다저스가 다음 방문 구단임을 시사했다. 시애틀은 이달 초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 스카우트 테드 하이드를 파견했고 지난 8월 대구구장을 찾아 이승엽과 개별 면담을 하는 등 깊은 관심을 보여왔다. 시애틀은 외야수 스즈키 이치로가 장기계약에다 연평균 1500만달러를 요구해 트레이드를 고려한다는 것.구단은 2∼3년에 연평균 1000만달러를 생각하고 있어 이견차가 크다는 소문이다. 이에 따라 시애틀은 이승엽과 ‘리틀 마쓰이’ 마쓰이 가즈오(28·세이부·유격수)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교포2세 여성심판 KBO심판학교 참가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 여성심판으로 활약중인 캐나다 교포 2세 국선경(사진·21)씨가 한국야구위원회(KBO) 심판학교에 참가하기 위해 입국했다.17일 고국 땅을 밟은 국씨는 오는 21일부터 서울고에서 열리는 심판학교 교육을 참관하고,시범조교 역할을 할 예정이며 포메이션과 스트라이크존 등 한·미간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논의하게 된다. 국씨는 지난해 미국 플로리다주의 짐 에번스 심판학교를 수료하고 세계여자야구선수권대회 주심을 맡았다.지난 1월엔 해리 웬들스태드 심판학교에 초청받아 각국에서 몰려든 500여명의 심판들과 10대1의 경합을 벌여 3월 정식 계약을 맺었다.그동안 마이너리그인 루키리그 76경기에서 심판 마스크를 썼다.미국프로야구 여성심판은 국씨를 포함해 단 2명뿐이다. 김민수기자 kimms@
  • 날아간 ‘올림픽 티켓’/ 한국야구 일본에 0-2 완패 수모 정보수집 등 허점… 예고된 탈락

    한국이 숙적 일본의 벽에 막혀 2004아테네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한국은 7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내년 아테네올림픽 예선전을 겸해 열린 제22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결선리그 마지막날 경기에서 타선의 집중력 부재를 드러내며 일본에 0-2로 완봉패했다. 한국은 1승2패로 3위에 그쳐 2위까지 주어지는 올림픽 출전 티켓을 일본(3승)과 타이완(2승1패)에 내주며 아시아 중위권으로 추락하는 수모를 당했다.이로써 한국은 96애틀랜타올림픽과 2000시드니올림픽에 이어 3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하려던 꿈도 날렸다.이승호(LG)·임창용(5회) 등으로 이어지는 마운드는 나름대로 제몫을 해냈지만 고비에서 방망이가 헛돌아 맥없이 주저앉았다.한국은 2회 1사 2루,4회 2사 만루,6회 1사 1·2루 등 수 차례 찬스를 맞았지만 큰 스윙을 하다 물러섰다.반면 일본은 선발 와다 쓰요시가 6과3분의1이닝을 무실점으로 호투하고,고비 때 적시타가 터져 줄곧 한국을 압도했다. 한국의 이날 완패는 사실상 예고된 것이다.한국은 몇 년전 부터 프로 선수들을 주축으로 이른바 ‘드림팀’을 구성,올림픽 예선전과 본선에서 잇따라 일본을 꺾었다.이 때문에 한국은 아시아의 최강임을 자처하며 이번 대회에 안이하게 대처한 것이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이에 견줘 한수 아래로 여겨온 한국에 잇단 패배의 수모를 당한 일본은 안방에서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며 일찌감치 칼날을 곧추세웠다.준비도 올해초부터 시작했고,사회인선수 중심에 프로선수 2∼3명을 끼워 넣던 대표팀을 전원 프로선수들로 물갈이했다.프로 올스타로 대표팀을 꾸린 일본은 결국 한국에 완승을 거두며 당당히 1위로 올림픽 티켓을 거머쥐었다.일본 야구가 한국보다 한수 위임을 여실히 증명한 셈이다.한국 대표팀도 변명의 여지는 있다.우선 7차전까지 가는 접전으로 이어진 한국시리즈가 끝난 이후에야 대표팀이 소집돼 훈련이 미진했던 데다 거포 심정수(현대)와 홍세완(기아) 김한수(삼성),투수 이승호(SK) 등 대표로 선발된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에 신음하며 제외돼 진정한 ‘드림팀’이 구성되지 못했다는 것.하지만 이는 준비가 소홀했음을 자인하는 것에 불과하다.결국이번 대회를 주관한 대한야구협회와 프로선수들을 내보냈으면서도 뒷짐만 진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정보 수집과 대표팀 운영 등에서 손발을 맞추지 못해 패배의 한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김민수기자 kimms@ ●김재박 한국팀 감독 일본 투수들이 워낙 좋았다.타자들이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다.그러나 앞으로 기회가 있으면 이길 수 있다고 본다.이번에는 부상 선수들이 많았고 원했던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빠진 데다 투수 로테이션도 불안했다. ●나가시마 시게오 일본팀 감독 한국은 우수하고 매우 강한 팀이었다.하지만 우리 팀의 재능이 좀더 나았던 것 같다.우리는 이번 대회 3경기에서 모두 24점을 뽑았고 1실점만 했다.마운드가 강했던 것이 결정적인 승인이었다고 본다.올림픽 무대에 나가서도 좋은 활약을 보이겠다.
  • 한국, 급한 불은 껐지만…/아시아야구선수권… 중국 잡고 오늘 숙적 일본과 한판

    한국이 중국을 꺾고 타이완전 역전패의 충격을 추슬렀다. 한국은 6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벌어진 2004아테네올림픽 예선전을 겸한 제22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결선리그 2일째 경기에서 김진웅의 호투와 박재홍의 2타점 쐐기타로 중국을 6-1로 물리쳤다.1승1패가 된 한국은 7일 오후 6시30분 숙적 일본과 올림픽 티켓과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펼친다.일본은 타이완을 9-0으로 완파하고 2연승을 달렸다. 선발 김진웅은 6과 3분의1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4안타 1실점으로 막아 승리의 선봉에 섰고,박재홍은 혼자 3타점을 뽑아 뒤를 받쳤다.한국은 초반 점수를 쌓았지만 1회와 2회 거푸 1사 만루의 찬스를 잡고도 집중력 부재로 대량 득점에 실패,경기를 힘겹게 끌고 갔다. 이에 견줘 중국은 김진웅의 구위에 눌렸지만 간혹 큰 타구로 파워를 과시했고,수비에서도 예전과 달리 안정감을 보여 기량이 급성장했음을 입증했다.2패의 중국은 7일 낮 12시 타이완과 격돌한다. 한국이 승기를 잡은 것은 3-1로 앞선 7회.잇단 득점 찬스를 번번이 놓쳐 불안감을 드리웠던 한국은 선두타자 김종국의 볼넷으로 대량 득점의 물꼬를 텄다.이어 이진영의 보내기 번트와 김동주의 고의사구,이승엽의 볼넷으로 1사 만루를 잡으며 호투하던 상대 선발 리웨이량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후속 박재홍이 제구력 난조를 보인 두 번째 투수 장젠왕으로부터 짜릿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고,계속된 1·3루에서 박재홍의 2루 도루때 3루 주자가 홈을 파고들어 승부를 갈랐다. 앞서 한국은 1회 1사 만루에서 박재홍의 3루 땅볼로 선취점을 뽑고 계속된 2사 만루때 진갑용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추가 득점했다.2회에는 1사 만루에서 이승엽의 2루 땅볼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3-0으로 달아났다.중국은 4회 2사 3루때 천저의 우전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붙었다. 김민수기자 kimms@
  • 한국 야구도 무너지나/타이완에 연장 10회 뼈아픈 역전패 일·중 모두 꺾어야 올림픽티켓 희망

    한국의 2004아테네올림픽 본선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은 5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벌어진 아테네올림픽 예선전을 겸한 제22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결선리그 첫날 연장 10회말 통한의 끝내기 안타를 얻어맞아 난적 타이완에 4-5로 역전패했다. 한국은 첫 승을 기대한 타이완전에서 패함에 따라 2장의 올림픽 본선 티켓이 걸린 이번 대회 결선리그에서 6일 약체 중국전은 물론 7일 숙적 일본과의 한판 승부를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야 3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일본은 이날 중국을 13-1로 이겼다. 한국 대표팀이 타이완에 패한 것은 지난 2001년 월드컵 이후 2년 만이다.맞대결 전적은 통산 5승2패로 한국이 여전히 앞선다. 한국 역전패의 전주곡은 9회말 울렸다.9회초 이종범의 통렬한 2루타로 4-2로 벌려 승리에 들떠 있던 한국은 호투하던 임창용의 갑작스러운 난조로 이상 기류에 휩싸인 것. 5회 선발 정민태의 마운드를 넘겨받아 8회까지 삼진 6개를 솎아내며 단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임창용은 선두타자 펑정민과 다음 셰자셴에게 연속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1·2루의 위기를 자초했다.황급히 등판한 조웅천은 정자오싱에게 적시타를 내줘 4-3까지 쫓긴 뒤 2사를 잡아 승리의 기대를 부풀렸으나 부진했던 천즈위안에게 뼈아픈 동점타를 내줘 연장으로 끌려갔다. 10회말 선두타자 장타이산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불안한 모습을 보인 조웅천은 펑정민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고,김재박 감독은 고의사구로 1사 만루의 고육책을 썼으나 결국 가오즈강에게 쓰라린 끝내기 안타를 얻어맞았다. 앞서 한국은 임창용의 호투와 이승엽이 4타수 2안타 2타점,장성호의 3타수 2안타 1타점에 힘입어 무난한 승리가 점쳐졌다. 1회초 1루수 실책으로 출루한 이종범이 2루를 훔치고 박한이가 보내기번트로 1사3루의 찬스를 만들자 이승엽이 깨끗한 우전 안타를 빼내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한국은 계속된 2사 1루에서 장성호가 우전 2루타로 이승엽을 홈으로 불러들여 2-0으로 앞섰다. 그러나 정민태가 3회 2안타와 1볼넷으로 1사 만루의 위기에 몰린 뒤 천진펑(LA 다저스 트리플A)의 희생플라이로 1점만 내주며 급한 불을껐지만 4회말 셰자셴의 2루타에 이은 내야땅볼로 아쉬운 동점을 허용했다.하지만 한국은 5회 선두타자 김종국의 기습 번트안타로 맞은 1사 2루때 이승엽의 짜릿한 중전 적시타가 터져 3-2로 다시 앞서 나갔다. 김민수기자 kimms@ ●승장 쉬성밍 타이완팀 감독 좋은 시합을 했다.선발로 내세운 왕젠밍이 후반 들어 좋아진다는 것을 믿고 그대로 나갔다.열전을 벌일 것으로 보고 전력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먼저 수비에 치중한 뒤 공격에 주력한 게 효과를 냈다. ●패장 김재박 한국팀 감독 아무래도 경기 감각이 떨어졌고 훈련도 부족했다.일본과 중국 등 남은 2경기에서 전력을 다해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시간 부족으로 훈련이 모자랐던 나머지 선수들이 호흡을 맞추지 못한 게 패인이었다.
  • 타이완 한국 ‘아테네행 혈투’/亞야구선수권, 오늘 승리땐 ‘티켓 예약’

    ‘방패를 뚫어라.’ 내년 아테네올림픽 본선 티켓이 걸린 제22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일본 삿포로)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팀이 첫 상대인 타이완전(5일 낮 12시)에 사활을 건 한판 승부를 다짐했다. 한국이 타이완과의 첫판을 승리로 장식하면 최강 일본과 최약체 중국(2부리그 우승팀) 등 결선리그에 오른 4개팀 가운데 2개팀에 주어지는 올림픽 티켓을 사실상 거머쥐는 셈.게다가 일찌감치 출전을 확정지으면 7일 벌어지는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의 자존심 대결에서도 부담을 덜어 승리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타이완도 한국전에 모든 화기를 총동원한다.해외파 등 역대 최강의 전력을 구축한 타이완은 총통이 단기를 직접 수여하는 등 국민적 관심속에 역대 최악의 전력인 한국을 올림픽 진출의 타깃으로 삼은 것.감독도 한국에서 뛴 쉬성밍을 뽑았고,한국전에 대규모 응원단을 동원할 계획. 타이완의 자랑은 한껏 높아진 마운드.메이저리그에서 최고 시속 160㎞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뿌린 차오친후이(콜로라도 로키스)가 김병현(보스턴 레드삭스)·서재응(뉴욕 메츠)처럼 메이저리그 규정에 묶여 출전하지 못하지만 왕젠민(뉴욕 양키스 더블A),장즈자,쉬밍제(이상 일본 세이부 라이언스) 등 해외파 중 한 명이 한국전 선발로 점쳐진다. 왕젠민은 올 7승6패(방어율 4.65)의 호성적을 냈고,일본에서 뛰는 장즈자와 쉬밍제는 각 7승7패(방어율 4.98)와 4승2패(5.14)를 마크해 공략이 쉽지 않을 전망.하지만 공격에서는 LA 다저스 트리플A에서 올해 홈런 26개를 터뜨린 간판 천진펑 등 거포들이 많지만 전체적으로 정교함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한국은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삼성)을 비롯해 심정수(현대) 대신 대표팀에 합류한 이진영(SK)·장성호(기아) 등의 타격감이 살아나 기대를 부풀린다. 김재박 감독은 선발로 정민태(현대)와 임창용(삼성)을 놓고 고심하다 결국 백전노장 정민태를 낙점했다. 김민수기자 kimms@
  • 대회 어떻게 치러지나/ 아테네올림픽 티켓 2장 한·일·타이완·중 4國 각축

    5일부터 사흘간 일본 삿포로에서 열리는 제22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출전 티켓 2장이 걸려 있다. 대회는 결선리그와 2부리그로 나뉘어 열린다.결선리그는 프로리그가 있는 한국 일본 타이완 3개국과 2부리그 우승팀인 중국 등 4개국이 겨룬다. 2부리그는 중국 파키스탄 필리핀 인도네시아가 참가한 가운데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열려 중국이 1위를 차지해 결선리그에 합류했다. 2000시드니올림픽에서 일본을 물리치고 사상 첫 동메달을 목에 건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3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루겠다는 각오에 넘친다. 물론 시드니올림픽에 이어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에서도 한국에 패한 일본이 최정예 멤버를 앞세워 설욕을 벼르고 있어 한국의 앞길이 순탄치 만은 않을 전망이다. 여기에 타이완도 한달여 전부터 합숙 훈련을 할 정도로 열의에 넘쳐 경기마다 예측불허의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4개팀이 풀리그를 벌일 이번 대회는 승점(승 1·무 0.5·패 0점)으로 최종순위를 가리며,동점이 되면 승자승-최소실점-최다득점-최고타율 등의 순으로 결정된다. 한국은 5일 낮 12시 타이완과 첫판을 가진 뒤 6일 낮 12시 중국,7일 오후 6시30분 일본과 차례로 맞붙는다. 김영중기자
  • [스포츠 라운지] ‘영원한 야구 철인’ 최태원

    마음 먹은 목표를 달성하고 은퇴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운동을 시작한 선수들은 누구나 큰 뜻을 품고 프로무대에 뛰어든다.하지만 대부분 목표를 달성하기는커녕 경쟁에서 밀리거나 부상 등으로 어쩔 수 없이 유니폼을 벗어야만 한다. ●7년 6개월간 1014경기 연속출장 프로야구 2003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철인’ 최태원(33·SK 내야수)은 동료는 물론 주변 사람들에게서 한껏 부러움을 샀다.마음먹은 것을 이루고 떠나기 때문이다.지난 1993년 신인 2차지명 1순위로 프로야구 쌍방울에 입단한 그는 연속 출장기록 경신을 어렴풋이 목표로 가슴에 새겼고,95년 주전자리를 꿰차게 되자 그 뜻을 곧추 세웠다. 결국 그는 해냈다.95년 4월16일부터 지난해 9월10일까지 7년6개월에 걸쳐 1014경기 연속 출장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특유의 성실성과 철저한 자기관리로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한국 프로야구사에 커다란 발자국을 남긴 것이다.“한국 야구의 역사가 짧지만 이런 기록이 있다는 것을 세계에 보여주고 싶었습니다.어릴 때부터 근성이 있다는 말을 많이 들어 끈기가 필요한 이 기록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요즘 가슴이 뻥 뚫린 것만 같다.올 시즌 33경기밖에 출장하지 못했던 아쉬움 탓도,은퇴 후유증도 아니다.지난 10월25일 시즌 내내 돌풍을 일으킨 소속팀이 현대와의 한국시리즈 마지막 7차전에서 져 창단 첫 우승의 꿈을 끝내 접는 모습이 아직도 동공 속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는 연속 출장 기록을 세우기 위해 부상을 당해도 방망이를 휘두르고 공을 잡았다.이 때문에 몸에 무리가 많이 왔다.야구선수에게 33세 은퇴는 비교적 이른 편이고,더구나 그 정도의 실력을 갖춘 선수로서는 더더욱 그렇다. ●대기록 세운 대신 선수생명 줄어들어 지난 8년간 많은 고비가 있었다.무엇보다 부상이 끊이지 않아 마음고생이 심했다.96년 LG전에서 왼쪽 손목이 공에 맞아 한동안 고생했다.손이 너무 부어서 글러브조차 들어가지 않을 정도였지만 ‘악바리’라는 별명답게 진통제 주사를 맞고 출장했다.한 달을 그렇게 보냈다.98년에는 팔꿈치 인대를 다쳐 팔이 끊어질 것만 같은 고통을 감수하며 시즌을 마쳤다.회복하는데 1년이 넘게 걸렸다. 결과적으로 대기록을 세우기 위해 무리하게 출장한 것이 선수생명을 단축한 셈이 됐다.“영원히 야구선수를 할 것 같았는데….아쉬움은 남지만 후회는 없습니다.결국 선택의 문제이니까요.” 그는 타고난 야구광이다.부모가 초등학교 3학년 때 갖고 놀라고 글러브를 사줬다.“야구가 무조건 좋더군요.시간만 나면 밥 먹는 것도 잊고 글러브를 끼고 공을 던지거나 방망이를 휘둘렀습니다.”그는 야구에 대한 열정이 넘쳐 선수로 그라운드를 마음대로 뛰고 싶었다.당시 그가 다니던 문성초등학교에는 야구부가 없었다.단식을 하는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부모를 설득했다.뒤늦게 6학년 2학기 때 야구부가 있는 미성초등학교로 전학해 꿈에 그리던 선수가 됐다.그러나 운동선수로서는 키가 작아 후보로 맴돌았다. 태권도 선수로 한 체급을 10연패했던 아버지 최영열(58·경희대 태권도학과 교수)씨와 소프트볼 선수였던 어머니 양용자(57)씨로부터 물려받은 타고난 체력과 그만의 인내와 고집으로 지금의 모습을 만들었다 그는 은퇴를 결정한 뒤 “이젠 유니폼을 벗는구나.” 하는 생각에 슬픔이 복받치기도 했지만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다시 어깨를 활짝 펴고 있다. 다음 목표는 지도자.내년 미국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산하 마이너리그팀에서 지도자 연수를 할 예정이다.그래서 요즘 영어 개인교습을 받느라 분주하다. 글 김영중기자 jeunesse@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 생년월일:1970년 8월19일 포지션:내야수(우투·우타) 체격:178㎝ 74㎏ 별명:악바리,찐뜩이 경력:1989년 경희대 입학 1993년 쌍방울 입단 1995년 최다안타(147개) 1997년 골든글러브(2루수) 2002년 9월 연속출장 기록 중단(1014경기) ■최태원 기록의 의미 야구 기록 가운데 연속 출장 기록이 가장 깨기 힘든 것으로 꼽힌다.홈런 등 타격 기록은 컨디션 난조로 인해 일시적인 부진에 빠져도 몰아치기로 만회할 수 있지만 연속 출장 기록은 한순간의 방심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이 때문에 이 기록을 달성한 선수에게는 ‘철인’이라는 찬사가 따라 다닌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연속 출장 기록은 2632경기(1982년 5월30∼98년 9월19일)로 칼 립켄 주니어(전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세웠다.그는 아직도 미국 야구선수 가운데 가장 국민적인 영웅으로 대접받는다.일본에서는 기누가사 사치오(전 히로시마)가 2215경기(70년 10월19∼87년 10월22일)에 연속으로 출전했다. 최태원의 기록(1014경기)은 미국과 일본에는 못미치지만 1000경기 이상 연속 출장 기록을 지닌 선수가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단 6명뿐이라는 점에 견주면 의미가 크다.67년 역사의 일본에서도 5명밖에 나오지 않았다.
  • “그라운드 설때 행복… 승리엔 늘 갈증”27년만에 첫승 서울대 야구부 탁정근 감독

    그들은 연거푸 졌다.그때마다 다시 운동화끈을 동여맸다.그리고 마침내 이겼다.창단 27년.내리 진 경기는 무려 189경기.불가능할 것 같았던 승리를 190경기만에 일궈낸 서울대 야구부 탁정근(37) 감독을 만났다.강남 신사중의 체육교사인 탁 감독은 서울대 체육교육학과 86학번으로 재학 당시 야구부원으로 뛰었던 선배다. ●베이징대 친선야구경기 승리 지난 3일 중국 베이징 펑타이구장에서 열린 서울대와 베이징대의 친선 야구경기.서울대가 8대3으로 앞선 9회말 베이징대의 마지막 타자가 힘껏 방망이를 휘둘렀다.평범한 내야땅볼.내야수는 침착하게 공을 잡아 1루로 던졌다.스리 아웃.드디어 이겼다.1976년 창단된 서울대 야구부가 처음으로 공식적인 승리를 거둔 순간 15명의 선수와 감독,코치가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얼싸안고 기뻐했다. 첫승을 축하한다고 했더니 선수들은 “고맙긴 하지만,너무 큰 의미를 두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오히려 겸손해 했다.아직 진정한 목표는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란다.용민(22·체육교육학과 3학년) 주장은 “선수들은 국내대학과 겨뤄 1승을 올리는데 목말라 있다.”고 말했다.때문에 ‘1승’했다고 쏟아지는 관심이 부담스럽다고 했다. 선배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탁 감독은 “졸업한 선배들이 오히려 더 기뻐했다.”면서 “못 이룬 꿈을 성취해 정말 고맙다.”고 후배들을 치켜세웠다.야구부 홈페이지에도 1승을 축하하는 선배의 글이 가득 올랐다.소문난 야구광인 정운찬 서울대 총장도 크게 기뻐하며 소갈비와 등심으로 한턱냈다. ●“패기있는 플레이가 우리의 힘” 10∼15년간 운동만 한 다른 대학의 야구선수는 사실 ‘준프로’다.졸업 후 20∼30%가 프로구단에 진출한다.이에 비해 서울대 야구부는 ‘동네야구’ 수준의 순수 아마추어다.정식 팀에 소속된 것도 처음이다.당연히 어색한 점도 많고,실수도 잦다.그러나 ‘패기’는 훨씬 앞선다. 탁 감독은 “다른 대학의 감독들이 서울대 선수들은 경기할 때 정말 행복한 표정이라고 말한다.”고 했다.즐기기 위해 야구를 한다는 점이 다르다는 것이다.올 3월 입단한 1학년 선수는 “평범한 내야 땅볼을 치고도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머리부터 들이미는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할 만큼 몸을 사리지 않는 패기있는 플레이가 우리의 힘”이라고 말했다. ●실수는 부끄럽지 않다 미숙한 경기 때문에 에피소드도 많다.한 선수가 2루타를 치고 2루에 진출한 뒤 베이스에서 발을 떼고 3루 쪽으로 너무 많이 나가자 2루심판이 걱정이 됐는지 “야,너 그러다 죽는다.”고 ‘충고’를 해줬을 때도 있다.타석에서 휘두른 방망이가 공은 맞히지 못하고 상대편의 덕아웃으로 날아가버리는 건 드물지 않은 일이다. 지금은 주전 포수지만 1학년 때 처음 그라운드에 나선 선수의 경험.고작 한달 정도 수비하는 법을 배웠는데 갑자기 주전으로 뛰라는 명이 떨어졌다.장비를 갖추고 엉겹결에 나섰는데 포수가 앉는 자리를 몰랐다고 한다.대충 ‘감’으로 홈플레이트 근처에 엉거주춤 자리를 잡았더니 주심이 “야,거기 아니야.조금 앞쪽에 앉아야지.”했단다. 또 미끄러움을 방지하는 흰 가루가 담긴 ‘로진백’이 포수 옆자리에 있었는데 상대 포수가 깜빡 잊고 남겨둔 것인줄 알고 손도 안 댔다.야구공과 로진백은 경기할 때 무료로 제공된다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이다. 이런 실수도 선수들에겐 부끄럽다기 보다는 ‘즐겁고 재미있는’ 기억이다.포수석도 제대로 못 찾았던 그 선수는 이제 팀내 최다 안타를 기록할 정도로 성장했다. ●“고마운 감독님…듬직한 제자” “젊은 후배와 함께 호흡할 때 가장 행복합니다.” 서울대 야구부에는 패전 기록 만큼이나 큰 점수차로 진 경기가 많다.96년 동국대와의 경기에서는 한회에 20점을 실점하기도 한 끝에 35대1이라는 엄청난 차이로 콜드게임 패를 당했다. 재학 시절 그도 ‘1승’을 얻기 위해 뛰었지만 쉽지 않았다.그래도 86년 대학야구의 명문인 연세대와의 경기에서 5대4로 이기다가 9회말 끝내 5대6으로 역전패한 것은 지기는 했지만 ‘전설같은’ 경기로 남아있다.그런 안타까움을 간직한 그는 후배들과 함께 ‘이기기 위해’ 학교로 돌아왔다.99년 코치 지도자 자격증을 따내 이듬해 야구부 코치로 후배선수들과 만났다.지난해 9월부터는 사령탑을 맡았다.명색이 야구감독이지만 보수도 받지 않는 자원봉사다. 1주일에 세번 오후 4시 30분쯤 서둘러 퇴근해 부랴부랴 서울대 야구장으로 달려가 해질 때까지 함께 연습한다.바쁘고 힘도 들지만 마냥 기쁘다고 했다.선수에게는 최대한의 자유를 주지만 가끔 따끔하게 지적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웬만한 사랑으로는 그렇게 열심히 후배를 돌볼 수 없습니다.감독님한테 죄송해서도 열심히 운동을 하게 됩니다.” 용 주장의 말이다.탁 감독은 “누가 열심히 하라는 것도 아닌데 늘 전력질주하는 후배들을 보면 가슴이 뭉클하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늘 야구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어 야구부에는 체육과 학생이 절반을 넘지만,법학·외교학과 선수도 있다.공부 시간을 쪼개 1주일에 세번씩 연습을 한다.여느 운동부와 같은 ‘군기’는 없고 친형제처럼 사랑으로 뭉쳤다.비록 지더라도 2∼3점을 득점하고,실책 없이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하면 큰 소득으로 생각한다.탁 감독은 “실전경험을 더 쌓고 수비기량을 높이면 내년쯤 진정한 1승을 기대해도 좋다.”며 활짝 웃었다. 박지연기자 anne02@
  • 이승엽 ‘온라인 몸값’ 3억?/영문 도메인 줄줄이 매물로 나와

    인터넷 경매업체인 옥션에 야구선수 이승엽의 영문 이름으로 된 인터넷 주소가 3억원에 매물로 나왔다. 인터넷주소 ‘leeseungyeop.net’는 지난달 30일 즉시 구매가격 3억원에 제시됐으며 입찰 시작 값은 1000만원이다.경매는 오는 7일 마감된다. ‘leeseungyuop.co.kr’는 310만원에 매물로 나왔다.판매자는 “이승엽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 그 가치는 더 높아질 것”이라며 이 선수의 영문 이름은 leeseungyuop이라고 강조했다.이 선수의 여권,야구방망이,삼성 라이온즈 팬북 등에 이름의 마지막 엽자가 yeop이 아닌 yuop이라는 것이다. ‘seungyuoplee36.com’도 1억 5000만원의 가격에 매물로 올라 있다.판매자는 최소 5000만원 이상은 돼야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선수의 인터넷 주소 판매자들은 서로 본인들이 팔고 있는 주소의 영문 이름 표기가 맞다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
  • “스포츠 분야 통해 또다른 세상에 도전”/스포츠 기고가 변신 ‘오체불만족’ 저자 오토다케 히로타다

    |도쿄 황성기특파원|통유리의 탁 트인 창밖으로 차가운 가을비가 추적추적 뿌리는 24일 오후 도쿄 시부야의 호텔 5층 카페는 빈자리 하나없이 사람들로 붐볐다.하필 왜 이런 곳에서 만나자고 했을까.궁금증은 오래가지 않았다.주차장이 카페와 이어지는 같은 층에 있었다.차에서 내리면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도 곧바로 올 수 있는 편리함이 시끄러운 이 곳을 그가 인터뷰 장소로 지정한 이유일 터이다.이런 곳을 찾아내기까지 얼마나 ‘시행착오’를 겪었을까. 약속보다 5분쯤 늦게 나타났다.예의 전동휠체어를 타고.대단히 죄송하다는 표정이다.인사를 나누자 “30분 정도 다른 일을 먼저 봐도 괜찮느냐.”고 이쪽이 황송할 정도로 미안한 얼굴로 동의를 구한다. 새롭게 원고를 쓰게 될 회사 관계자와의 협의가 있다고 했다.얼핏 보니 몇걸음 떨어진 자리에서 서류를 놓고 (그의 표현에 의하면)10㎝ 밖에 되지 않는 양 손을 흔들어가며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얼굴을 알아본 중년부인들이 힐끗힐끗 그를 쳐다보기 바쁘다. 1시45분부터 45분간으로 예정된 ‘오체불만족’의 저자 오토다케 히로타다(乙武洋匡)와의 인터뷰는 이렇게 해서 30분 가량 늦어진 2시15분쯤 시작됐다. “하루를 보내는 패턴은 세가지 있는데,첫째가 오늘같은 일 협의나,인터뷰 같은 것이고 둘째가 취재하러 가는 날,셋째가 전혀 외출하지 않고 집에서 원고를 쓰는 날입니다.” 기자를 기다리게 한 원고협의,기자와의 인터뷰를 포함해 아침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5건의 일이 있다고 했다.행동이 불편한 그로서는 가급적 이동을 줄이고 한 곳에서 몇가지 일을 처리하는 것이 당연한지 모른다. ●작년 운전면허 따 한달에 두번쯤 운전 그는 작년 여름 운전면허를 땄다.그 면허로 차를 몰고 왔을까. “한달에 2번쯤 운전하는 정도입니다.휴일이 그렇게 있는 것도 아니고 대부분은 매니저가 운전해 주는 차를 타고 다닙니다.오늘도 매니저 신세를 졌구요.”그는 손수 운전하면서 과거에는 몰랐던 운전의 위험을 비로소 깨닫게 됐다고 했다. 와세다 대학 정경학부를 졸업한 2000년 오토다케는 스포츠 전문잡지 ‘넘버’에 선수 인터뷰 연재를 시작하면서 스포츠 라이터의 길을 걷는다.작년 한·일 월드컵 때에는 두 나라를 오가며 TV 리포터로도 꽤 얼굴을 비쳤으나 올들어 TV 활동은 뜸하다. “쓰는 일을 제대로 몸에 익히려고 TV쪽은 삼가고 있습니다.잡지 기고에 힘을 쏟고 있어 상대적으로 TV 출연은 많이 줄었습니다.” 500만부를 넘은 초대형 베스트셀러 주인공의 자유 기고가로의 변신,그 이유는 무엇일까. “대학 3학년(1998년) 가을 ‘오체불만족’을 낸 뒤 놀랄 정도로 많은 분들이 읽어주셨어요.책의 저자라는 이유로 여러 매스컴에서 저를 다루어 주었구요.의외였습니다.나쁘게 말하면 주위에서 추어올려 준거죠.굉장히 무서웠습니다.그때도 이미 언론이라는 것이 금방 달아오르고 금방 식는 속성이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요.영화화하자,입사해라,CD를 만들자는 얘기들이 많았어요.그 물결을 탔으면 재미는 있었겠지만,그냥 그렇게 흘러가 버리면 언제가는 질리는 날이 반드시 올거라고 생각했어요.그런 날이 됐을 때 내 힘으로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몸에 익혀두지 않으면 나만 혼날 거라고 판단했습니다.몇가지 책을 낸 경험을 살릴 수 있는 것이 바로 라이터였습니다.” ●한·일 월드컵때 TV리포터로도 활동 스포츠를 택했던 것은 “나를 바라보는 세상의 이미지로부터 도망치고 싶었다.”는 뜻밖의 대답. “장애자 운동의 기수라는 이미지가 있었지만 실은 그런 운동에는 별 흥미가 없었습니다.그냥 전동의자를 타고 22년을 살아왔을 뿐이었거든요.그러면 장애자 운동의 정반대에는 무엇이 있는지,했더니 스포츠였습니다.어릴 때 부터 좋아해서 관심도 지식도 있어서 스포츠 분야에서 승부를 내볼까 생각했습니다.” 축구와 야구가 메인이지만 특정종목을 전문으로 취재한다기보다 특정 선수에 흥미가 생기면 그 선수를 인터뷰하기 위해 해당종목을 공부하는 그런 패턴으로 지금은 유도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해준다. 화제를 돌려본다.2001년 3월 대학후배인 히토미(당시 22세)와 결혼했다는 보도가 나왔다.결혼식을 올리지 않고 구청에 혼인신고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대신했다는 짤막한 보도였다. “집 사람은 기본적으로 집안 일을 합니다.경리라든가 그런 부분에서는 제 일을 도와주고 있지만 바깥 일은 전혀 하지 않습니다.”전업주부인 셈이다. “와세다 대학의 어떤 서클이 개최한 세미나에 제가 강사로 불려갔는데 그때 만났습니다.21살 때였으니까,1997년 알게 돼 4년 만에 결혼한거죠.” 결혼한 지 2년 반.아직도 신혼이라고 할 수 있는 결혼생활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결혼을 정했을 때 결혼한 선배들이 ‘너무 빠른 것 아니냐,결혼 그거 그렇게 좋은 게 아닌데’라고 충고는 해줬어요.그렇지만 나는 결혼생활을 꽤 좋아합니다.야구선수들이 결혼 문제로 상담을 해 올 때마다 꽤 권유합니다.”(그는 이 대목에서 ‘꽤’라는 말을 두 번이나 사용했다) 결혼이 글쓰기에 변화를 주었냐고 묻자 그는 “그런 건 없지만 인생의 시점이 하나 늘어난 것은 분명 메리트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혼 전 TV에 출연했을 때의 에피소드.그에게 사회자가 ‘거리에서 느끼는 불편'을 물었다.그는 “러브호텔의 엘리베이터는 (좁아서)전동 휠체어로는 타기 힘들다.”고 대답했다.짓궂은 사회자가 “러브호텔에도 가느냐.”고 재차 질문하자,그는 “가지요,23살의 남자인데요.”라고 응수해 좌중을 웃기게 한 적이 있었다. 그때의 얘기를 꺼내자 오토다케는 깔깔거린다.당시 그의 대답이 진실이라면 러브호텔에 같이 간 상대가 부인이라는 심증이 짙었으나 그는 교묘하게 피해나간다. “장애자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일반적 생각 때문에 (실제로 장애인들도 많이 찾는)게임센터,노래방 같은 곳에 의외로 장애자를 위한 시설이 되어 있지 않다.”는 말로 대신한다. ●결혼한지 2년반 “꽤 즐거워요” 한국 선수로는 축구의 홍명보,이동국,박지성,안정환을 취재했다는 오토다케.“홍명보가 가장 인상에 남는다.”는 그는 “무거움이라고 할까,인간으로서의 깊이가 느껴졌다.”고 덧붙인다. ‘넘버’(576호)에 실린 안정환 인터뷰 기사의 첫머리는 이렇게 시작된다.“상대와의 거리감을 잘 재면서 깊이 들어오는 것을 절묘한 타이밍으로 피해간다.그것이 후천적으로 익힌 재능이라면 분명 슬프다.”인터뷰 내내 마음을 열지 않는 축구스타 안정환의 심리분석이 독특하다. “스타가 되어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고 매스컴의 주목을 받으면서 마음에 벽을 쌓는다면,원래 천진하고 순수한 청년이던 안정환은 좀 아깝고,불쌍한 것 아닌가요.자기만의 자유대로 살아가면 보다 매력적이지 않은가 생각했어요.”분야는 다르지만 ‘오체불만족’으로 유명인이 됐던 자신은 벽을 쌓지 않고 자유롭게 살아가고 있음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닌지. 27살의 청년,오토다케는 만 3년이 된 스포츠 라이터로서의 자신을 어떻게 채점하고 있을까. “글쎄요.처음 30점이던 것이 70점이 됐다고 할까요.지금부터 (점수를 올리는데 시간이)오래 걸리겠지요.” 모자라는 30점이라면.“기자로서의 착안력,취재력,문장력 3가지 능력이 있다고 할 때 취재력은 다른 사람보다 그리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역시 첫째와 셋째,그 중에서도 압도적으로 셋째(문장력)”라고 말한다. ●“글쓰기가 재미있어 정치 관심 없어요” 2년간의 산고 끝에 따낸 운전면허와 같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생각은 아직 없다고 한다.“기본적으로 기자로서 미숙하니까,더 힘을 쏟고 싶습니다.혹시 여유가 생기면 스포츠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 기자로서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싹튼 것은 사실입니다.”예를 든다면 기타노 다케시(한국에 ‘하나비’로 알려진 영화감독)에 수개월간 밀착해 어떤 발상으로 영화를 만드는지 그 과정을 취재하고 싶다고 했다. 얼마 전 어떤 주간지가 11월로 예상되는 일본 총선거에 오토다케가 공명당(연립여당) 후보로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을 보도했었다.‘정치가 오토다케’ 과연 사실인가. “생각해 본 적 없습니다.글쎄요,그런 기사가 왜 나왔을까요.”거세게 부인한다.“어쨌건 지금 일이 너무 재미있어서 다른 것은 생각할 수 없다.”는 오토다케.어엿한 가장으로 성장한 그에게서 글쓰기에 온몸을 던져 세상의 인정을 받고 싶다는 열정과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marry01@ ●오토다케는 1976년생.팔다리가 없는 ‘선천성 사지절단’ 장애를 안고 태어난 그는 전동 휠체어를 타고 일반 초·중·고교를 거쳐 와세대 대학을 졸업했다.밝은 웃음을 잃지 않는 감동적인 삶을 다룬 ‘오체불만족’이 한국,중국,미국 등에도 번역돼 일약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오토다케 리포트’,‘월드컵 전사×오토다케 히로타다’ 외에 그림책 ‘선물’ 등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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