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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미생이라 걱정마세요 아직 미완성일 뿐입니다

    [단독] 미생이라 걱정마세요 아직 미완성일 뿐입니다

    “하체가 빨리 움직여서 공을 놓는 릴리스 포인트가 나쁜 거야.” “왼쪽 다리가 무너졌어. 다시 해봐.” 갑오년 마지막 날인 지난해 12월 31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의 한 실내 야구 연습장. 외투를 벗기에도 써늘한 날씨였지만 진홍색 유니폼을 갖춰 입은 7명 선수들의 이마에는 굵은 땀방울이 맺혔다. 세종대 글로벌지식교육원 체육학전공 야구부원들은 연말에도 이른 아침부터 연습장에 나와 캐치볼과 수비 연습에 몰두했다. 세종대 야구부는 프로 입단이나 대학에서 좌절을 맛본 선수들과 야구를 좋아하는 일반 학생들을 모아 지난해 1월 창단했다. 2월과 12월 두 차례 부원을 모집해 현재 40명이 활동하고 있다. 프로야구 한화 등에서 뛴 전근표 감독과 정희상 코치가 ‘완생’을 꿈꾸는 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아직 대학야구연맹 회원 가입 승인이 나지 않아 대학리그에는 참가하지 못했지만, 지난해 8월 대학아마추어야구 섬머토너먼트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실력이 만만치 않다. ●6년 직장생활 접고 꿈 좇는 손성민씨 실력보다 더 눈길이 가는 건 야구에 대한 이들의 사랑과 열정이다. 대구가 고향인 손성민(26)씨는 어릴 때부터 야구 선수가 꿈이었다. 삼성 어린이 회원이었고, 국가대표 3루수로 활약한 김한수를 좋아했다. 초등학교 때 야구부에 입단하고 싶었지만 넉넉지 않은 가정 형편 탓에 포기했다. 직장인이 된 지 어느덧 6년. 사회에 나와서도 야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손씨는 매일 퇴근 후 4시간씩 개인 강습을 받으며 실력을 키웠다. 지난해 2월 간절한 마음으로 응시한 세종대 야구부에 합격하자 회사를 그만두고 유니폼을 입었다. “재작년 TV에서 방영한 ‘나는 투수다’를 보며 많은 것을 느꼈어요. 거기 나온 사람들은 나이에 상관없이 꿈을 좇더라고요. 나도 한번 해보자고 결심했죠.” 세종대 야구부원들은 오전에는 학점운영제로 이뤄지는 수업을 반드시 들어야 한다. 방학이 아닐 때 손씨는 오전 7시에 일어나 점심 전까지 학교에 있다가 오후에 대학 측이 섭외한 그라운드나 실내 연습장에 간다. 밤에는 강남의 한 식당에서 주차요원 아르바이트를 한다. 오후 10시 일이 끝나면 24시간 운영하는 헬스클럽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다. 침대에 눕는 시간은 새벽 2시. 하루 5시간만 자며 학업과 야구, 일 세 가지를 동시에 하고 있다. 손씨는 “여자친구 등 주변에서 강하게 반대하지만 후회는 없다. 더 일찍 이 길을 선택하지 못해 아쉬울 뿐”이라며 밝게 웃었다. ●‘최고 구속 138㎞’ 원더스 출신 서시원씨 서시원(21)씨가 야구 글러브를 처음 낀 것은 중학교 3학년 때. 우연히 캐치볼을 하다 빠른 공에 친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주변의 권유로 고교 시절 동아리 야구를 한 서씨는 2012년 고양 원더스 트라이아웃에 참가했으나 아쉽게 2차 테스트에서 떨어졌다. 동아리에서 서씨의 재능을 눈여겨본 프로야구 은퇴 선수 이민호씨가 개인 강습을 해주겠다며 손길을 내밀었다. 경기 부천이 집인 서씨는 2013년 2월 이씨가 있는 대전으로 내려가 자취하며 7개월간 많은 것을 배웠다. 최고 구속이 138㎞까지 찍혔고 ‘나는 투수다’에 출연해 비선수 출신임에도 3위에 올랐다. 재도전한 원더스에서 합격 통지를 받고 ‘야신’ 김성근 감독 밑에서 조련받는 기쁨도 누렸다. 하지만 원더스에서 3개월 만에 해고됐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제가 비선수 출신이라 경기에 출전하는 데 문제가 있지 않았나 추정할 뿐입니다.” 이날 연습장에서 포수 미트에 꽂히는 공 소리는 웬만한 프로 못지않게 컸다. 서씨는 “올해는 프로 선수들의 구속인 140㎞를 넘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 감독은 “몸이 완전히 만들어지지 않았는데 저 정도 구속을 내는 선수는 프로에도 많지 않다. 잘 키우면 크게 될 선수”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타격도 뛰어나 세종대 공식 경기 첫 홈런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건국대에서 편입한 강지헌(26)씨는 부상으로 꽃을 피우지 못했다. 장충고 2학년 때인 2006년 미추홀기 전국고교대회 감투상을 수상했으며 한때 프로 스카우트가 눈여겨본 유망주였다. 그러나 3학년 때 어깨 부상을 당하면서 프로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하지 못했고 일단 대학야구에 몸을 담았다. 2013년 휴학을 하고 원더스에 입단했지만 이번에는 팔꿈치에 이상이 생겼다. 힘겨운 재활 기간 도중 원더스 해체 소식이 전해졌다. 항상 얼굴에 웃음을 머금고 있는 강씨는 “선수로서 성공하는 꿈은 거의 접었지만 새로운 야구 인생을 찾기 위해 세종대로 왔다”면서도 “공부도 해 지도자나 전력분석원이 되는 게 목표”라고 새로운 청사진을 그렸다. 영동대에서 편입한 심대선(24)씨는 “선수가 아니면 야구계를 떠나겠다”며 이를 꽉 물었다. 지난해 6월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심씨는 주전 경쟁에서 밀릴 위기에 처하자 과감히 세종대행을 택했다. 4학년이 되는 그는 프로에 입단해 정근우(한화) 같은 악바리가 되는 게 꿈이다. ●김성원씨 알바하며 ‘제2 서건창 꿈’ 2루수 김성원(20)씨는 초등학교 시절 3년간 리틀 야구단에서 활동했다. 중학교 때도 야구를 하고 싶었지만 한 달에 100만원 가까운 활동비를 부담할 형편이 되지 않아 포기했다. 하지만 학창 시절 주유소 아르바이트를 하며 번 돈으로 개인 강습을 받는 등 글러브를 놓지 않았다. 고교 시절 축구 선수로 활동한 아버지와 육상 선수를 한 어머니 모두 야구를 하는 것에 강하게 반대했다. 그러나 뜻을 굽히지 않았고, 학교 훈련 외에도 매일 밤 30분씩 스윙 연습을 하며 ‘제2의 서건창’을 꿈꾸고 있다. 야구 명문 서울고 출신인 김광직(21)씨는 고교 시절 야구부원들의 멋진 유니폼을 보며 ‘한번 해보고 싶다’는 꿈을 꿨다. 그러나 초등학교 시절부터 야구를 해온 다른 선수들을 따라잡기에는 너무 늦었고 ‘동네 야구’에 만족해야만 했다. 동아리에서 만난 세종대 교수의 권유로 야구부에 입단한 김씨는 생각보다 고된 훈련에 탈퇴도 고민했다. 함께 입단한 동기 20여명 중 벌써 4명은 짐을 싸서 떠났다. 김씨는 “고교 때는 그렇게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던 기회가 왔다”며 마음을 다잡고 다시 글러브를 끼었다. 안산공고를 졸업한 지호성(20)씨는 고교 1학년 때 한 달가량 야구부에 입단했으나 이미 실력 격차가 벌어진 다른 선수들과 함께 뛸 수 없어 그만뒀다. 하지만 야구 서적을 보며 커브 그립을 배웠다. 178㎝, 71㎏의 호리호리한 체형이 단점인 지씨는 “체중이 더 나가야 공이 묵직해진다. 올해는 꼭 살을 찌우겠다”고 다짐했다. ●연맹에 가입 신청… 첫 도전은 대학리그 전 감독은 “아직 서툴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은 프로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면서 “선수들을 꼭 프로로 만드는 게 목표는 아니다. 선수들이 야구를 통해 행복을 느끼고 내가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할 수 있다면 만족한다”며 선수들을 대견스럽게 바라봤다. 대학야구연맹 회원 가입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세종대는 전국 63개 대학과 한 판 승부를 펼치는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포수 요기 베라의 명언은 이들에게도 꼭 들어맞는 말이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존경하던 선배 기리는 상 받아 영광… 새 도전에 힘”

    “존경하던 선배 기리는 상 받아 영광… 새 도전에 힘”

    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의 양현종(26) 투수가 부산이 낳은 불세출의 투수 고 최동원 선수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제1회 최동원상’을 받았다. ㈔최동원기념사업회는 11일 부산 남구 문현동 부산은행 본점에서 ‘2014 최동원상’ 첫 번째 수상자로 선정된 양현종 선수에게 상패와 상금 2000만원을 전달했다. 양현종은 올 시즌 프로야구 투수 부문 승수(16승)와 탈삼진(165개), 퀄리티피칭(17경기) 등 3개 타이틀을 차지했다. 양현종은 올해 29경기에 선발 등판해 16승 8패, 4.25의 방어율을 기록했다. 시상식에는 어우홍·박영길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을 비롯해 김인식, 허구연, 김용철, 이만수, 한문연 등 한때 우리나라 프로야구를 대표했던 스타들이 대거 참석했다. 또 박찬호배 전국리틀야구대회 우승팀인 부산 서구리틀야구단과 전교생 52명 중 21명의 선수로 창단 2년 만에 전국대회 우승을 거머쥐고 올해 2연패를 달성한 양산 원동중 야구부 선수, 최동원 선수의 모교인 경남고 야구부 선수들이 참석했다. 최근 성적 부진에 따른 감독 선임 문제로 내홍을 겪은 롯데구단 임원진과 감독, 선수들도 참석했다. 양현종은 “존경하던 최동원 선배를 기리는 의미 있는 상을 첫 번째로 받게 돼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다”며 “이 상은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인 나에게 용기와 힘을 불어넣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세한대 야구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야구부 프로선수 지명돼

    세한대 야구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야구부 프로선수 지명돼

    세한대학교(총장 이승훈) 야구부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프로야구단에 2명의 선수가 입단하는 등 명문 야구부로써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지난 25일 열린 2015년도 프로야구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세한대 야구부의 이종석(생활체육학과 4학년)선수는 기아타이거즈에 3번으로, 김선균(생활체육학과 4학년)선수는 롯데자이언츠에 8번으로 각각 지명 받았다. 세한대 야구부는 작년 야구부 프로선수지명에서 박병훈(넥센히어로즈), 양형진(KT위즈)선수를 입단시킨 바 있다. 기아에 지명된 투수 이종석 선수는 정확한 제구력과 여러 차례의 완투를 선보이는 등 강한 어깨를 가진 선수로 유명하다. 특히 직구 스피드는 145km대를 기록하고 있으며, 2013년도 방어율이 1.86을 기록할 정도로 뛰어난 투수 재능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또한 롯데에 지명된 타자 김선균 선수는 타율 3할은 물론, 신장 180cm, 몸무게 74kg로 신체적 조건도 좋아 공수 부분에서 매우 뛰어나며 주루 플레이 및 집중력이 우수한 선수다. 드래프트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세한대 야구부가 작년에 이어 또 다시 2명의 선수를 프로팀에 입단시키며 대학 야구계에서 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드래프트에서는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고졸 및 대졸을 포함하여 총 789명 중 103명을 지명했으며, 대학교 졸업자가 43명, 고등학교 졸업자가 60명이 지명됐다. 현재 야구부 전용구장을 보유하고 있는 세한대 야구부는 특히 타격장, 피칭장, 웨이트 트레이닝장, 도구실, 감독실 등으로 구성된 최신식 실내 연습장이 구축 중(금년 11월 중 완공 예정)인데, 이 연습장은 작년 이승훈 세한대 총장이 야구부 학생들과의 면담과정에서 ‘실내 야구연습장을 최상의 시설로 만들어 주겠다’는 약속의 결과물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세한대 박희석 체육부장은 “훌륭한 코칭스텝과 학생, 학부모, 학교의 지원 등이 잘 조화가 되고 있으며, 훌륭한 최신 체육시설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더더욱 좋은 성적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한대는 야구부 이외에도 대학씨름대회에서 다수 우승한 씨름부와 더불어 축구, 유도, 사격, 골프, 여자농구, 럭비, 골프, 카바디, 바둑부 등을 적극 육성하며 명문 생활체육학과로써 명성을 더해가고 있다. 여기에 태권도시범단이 세계태권도한마당 4연패를 이뤄내기도 하여 태권도학과의 입지 또한 굳히고 있다. 세한대는 최근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가 주관하는 ‘2014대학운동부 지원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처럼 미래체육인 양성에 힘쓰고 있는 세한대는 현재 생활체육학과 및 태권도학과의 수시모집을 앞두고 있다. 수시모집에 대한 더 자세한 입학요강은 홈페이지(www.sehan.ac.kr)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고]

    ●노균(전 대구은행 상무이사)씨 별세 현석(현대자동차 팀장)용석(중소기업청 과장)씨 부친상 27일 대구가톨릭대병원, 발인 29일 오전 5시 30분 (053)655-4501 ●이건열(동국대 야구부 감독)씨 부친상 27일 광주 스카이장례식장, 발인 29일 오전 9시 (062)951-1004 ●김성환(전 한강개발감리단장)씨 별세 필규(법무법인 대륙아주 고문변호사)문규(튼튼한정형외과 원장)씨 부친상 2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9일 오전 9시 (02)3410-3151 ●이창희(경남 진주시장)씨 부친상 27일 진주 경상대병원, 발인 29일 오전 11시 (055)750-8651 ●조병일(나야드 대표·전 매일경제 기자)씨 부친상 27일 서울 중앙보훈병원, 발인 29일 오전 7시 (02)2225-1444
  • [피플 인 포커스] 150㎞ ‘끝내주는 샛별’ 뜬다

    [피플 인 포커스] 150㎞ ‘끝내주는 샛별’ 뜬다

    “나는 왜 야구를 못할까?” 2010년 부경고 졸업을 앞둔 홍성무(21·동의대 4년)는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지명을 받지 못하자 크게 낙담했다. 야구를 접고 주유소 아르바이트로 시간을 보냈다. 넘어졌던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이는 권두조 당시 부경고 감독. 권 감독의 권유로 대학에 간 홍성무는 괄목상대, 아마추어 최고의 투수로 발돋움했고, 프로의 내로라하는 선수들과 함께 태극 마크까지 달게 됐다. “아직도 두근두근합니다. 무조건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어 금메달에 힘을 보태겠습니다.” 지난달 30일 인천 송도 LNG 야구장에서 만난 인천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의 유일한 아마추어 홍성무는 국가대표 발탁 순간의 감격을 더듬었다. 한·미 대학야구 국제교류전 대표로 선발돼 합숙 훈련 중이었던 그는 가슴을 졸이고 졸이며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 발표를 기다렸다. “네가 뽑힐 것”이라는 주변의 덕담을 많이 들었지만, 올해 성적이 썩 좋지 않아 걱정이 산더미였다. “축하한다.” 교류전 사령탑인 이연수 성균관대 감독이 흐뭇한 얼굴로 인사를 건네자 “됐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설레고 긴장됐어요. 병역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욕심 때문이 아니에요. 기라성 같은 프로 형들과 수많은 관중 앞에서 설 수 있게 돼 온몸이 떨렸습니다.” 최고 시속 150㎞의 묵직한 강속구가 주무기인 홍성무는 대학야구 신흥강호 동의대의 마무리 투수다. 이상번 동의대 감독은 “직구뿐 아니라 변화구도 정말 잘 던진다. 커브, 슬라이더, 투심 등 다양한 구종을 갖추고 있다. 두둑한 배짱과 성실함까지 겸비해 프로에서도 성공할 선수”라고 그를 소개했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10구단 KT로부터 우선지명을 받은 홍성무는 내년 당장 1군 무대에 설 자원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홍성무는 “고교 시절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하고 잠시 방황했지만 이 감독님으로부터 체계적인 교육을 받아 일취월장했다. 매일 실력이 느는 게 느껴질 정도였다”면서 스승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고교 때보다 구속이 10㎞ 이상 빨라진 홍성무는 2012년 대학 최고의 투수로 발돋움하며 팀의 봄철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같은 해 아시아선수권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홍성무가 가장 닮고 싶은 선수는 지난해 은퇴한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마무리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전 뉴욕 양키스). “선발도 좋지만 전 마무리에 더 매력을 느낍니다. 경기를 끝내는 순간 마운드에 서 있잖아요. 리베라처럼 무시무시한 모습으로 상대 타자를 제압하고 싶어요.” 홍성무가 처음 글러브를 낀 것은 초등학교 4학년 때다. 유니폼이 멋있어 보여서, 피자와 치킨 등 간식을 원 없이 먹을 수 있어서 야구부에 입단했다. 어릴 적 홍성무는 피아노와 검도, 미술 등 안 해본 것이 없지만 대부분 금방 싫증을 느끼고 몇 개월 만에 그만뒀다. 그러나 야구만큼은 달랐다. “고등학생이 되니 내게 남은 것은 야구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이미 ‘야구를 직업으로 삼아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인천에서 한솥밥을 먹을 프로 선수 중 한현희(넥센), 이재원(SK), 나성범(SK) 등과는 안면이 있다. 특히 나이는 같지만 한 학년 아래인 한현희는 같은 부산 출신이라 예전부터 아는 사이라고 귀띔한다. “하지만 대표팀 막내는 접니다. 현희는 중요한 경기 승부처에서 활약할 선수지만 저는 그렇지 않아요. 프로와 아마의 실력 차이를 인정합니다. 단, 제게 주어지는 임무를 완벽히 달성하고, 팀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24명 중 단 한 명의 아마추어. 홍성무는 야구공 실밥을 짓누르듯 손가락으로 말아 쥐며 입을 앙다물었다. 글 사진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홍성무는 ▲1993년 1월 25일 부산 출생 ▲184㎝ 92㎏ ▲투수/ 우투우타 ▲부산 감천초-대신중-부경고-동의대 ▲2012 회장기 전국대학야구선수권 봄철리그 우승 ▲2012 전국대학야구선수권 우승 ▲2012 아시아야구선수권 국가대표 ▲2014 인천아시안게임 국가대표
  • [명인·명물을 찾아서] 울산 문수야구장

    [명인·명물을 찾아서] 울산 문수야구장

    야구 불모지 울산에 국내 최고의 첨단시설을 갖추고 문을 연 문수야구장이 지역의 새로운 명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3월 22일 개장한 뒤 열린 프로야구 10경기와 고교 주말리그를 통해 시민과 선수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울산체육공원에 들어선 문수야구장은 기존의 문수월드컵축구장, 수영장, 양궁장 등과 조화를 이루며 시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문수야구장은 총사업비 450억원을 들여 2012년 9월 28일 울산체육공원 내 6만 2987㎡ 부지에 지상 3층 규모로 착공해 지난 3월 21일 준공했다. 관중석은 내야 스탠드 8088석과 외야 잔디 4000석 등 모두 1만 2088석으로 만들어졌다. 1층은 헬스룸, 운용실, 감독실, 코치실, 방송·기록실, 인터뷰실 등 경기 운영에 필요한 시설들을 갖췄고 2층에는 매점, 수유실 등이, 3층에는 스카이박스, 중계방송실, 취재기자실 등이 들어섰다. 문수야구장은 입구부터 찾는 사람들에게 행복한 즐거움을 안겨 준다. 주 출입구 앞에 설치된 길이 18m, 너비 3m, 높이 6m의 청동 재질 조형물인 ‘베이스 패밀리’(Base family·야구 가족)가 관람객을 맞는다. 야구방망이를 휘두르는 선수와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멋진 스윙 순간을 지켜보는 부모의 모습 등을 재미있게 표현한 조형물이다. 야구를 좋아하는 가족이 경기장을 찾는 모습을 표현해 야구에 대한 친근감을 느끼게 한다. 야구 경기 관람객뿐 아니라 울산체육공원을 찾는 시민들도 베이스 패밀리 앞에서 사진을 찍는 등 지역의 명소로 인기가 높다. 야구장에 들어서면 눈길을 사로잡는 게 많다. 우선 홈플레이트 뒤에 마련된 182개의 프리미엄 좌석이 보인다. 메이저리그 구장처럼 관중석 높이가 그라운드와 같아 눈높이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또 국내 야구장 가운데 유일하게 외야 잔디석이 2단으로 만들어졌다. 4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외야 잔디석은 돗자리를 깔고 편안하게 프로야구 경기를 즐길 수 있다. 외야 잔디석 2단에는 6인석 나무 테이블 10개를 갖춘 바비큐석도 마련했다. 테이블 옆에 전기시설이 있어 전기 버너를 가져가면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다. 가족 등 단체 관람객에게 인기가 많다. 1·3루 쪽 하단 관중석은 그라운드와 가까워 선수들의 움직임을 생동감 있게 볼 수 있다. 상단 관중석에는 연인과 가족이 오붓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커플석을 마련했고, 일부 좌석은 음료를 즐기면서 야구를 관람할 수 있도록 스탠딩 테이블을 설치했다. 백스크린은 다른 구장의 콘크리트 구조물과 달리 나무를 심어 에코폴리스(생태도시) 울산의 이미지를 높였다. 외야펜스는 다른 구장(평균 높이 1.8m)보다 높은 2.4m로 설치했다. 안전펜스도 국내 야구장 가운데 처음으로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사용하는 제품을 도입했다. 그라운드에는 천연잔디에 가장 가까운 인조잔디를 심어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했다. 또 선수들의 부상을 막기 위해 설치한 펜스와 워닝트랙에 색이 다른 인조잔디를 심었을 뿐 아니라 국내 최초로 소리가 나는 충진재도 깔았다. 선수 대기 장소인 로커룸은 국내 야구장 가운데 가장 쾌적하게 만들었다. 홈플레이트 뒤 3층 스카이박스는 야구 경기 때 VIP 관람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생활체육이나 동호회 모임 등에도 사용할 수 있다. 문수야구장은 프로야구뿐 아니라 학교, 사회인 등 아마추어 야구 발전과 저변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은 현재 대현초등학교와 제일중학교, 울산공고 등 3곳에서 야구부를 운영하고 있다. 아마추어팀은 울산시체육회 가맹단체인 울산시야구협회 소속 200개 클럽(8000여명)과 울산생활체육회 소속 150개 클럽(6000여명), 구·군 소속 학교 리틀야구, 초·중·고 서클 80개팀 등이 있다. 그동안 변변한 야구장이 없어 경기 진행에 어려움을 겪던 아마추어 야구 발전과 저변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야구팬들도 프로야구 경기를 보기 위해 부산과 대구 등 다른 도시로 원정을 가야 하는 불편을 다소 해결할 수 있게 됐다. 다른 지역 원정 관람으로 소모되는 시간적, 경제적 부담이 줄어들게 됐다. 시 관계자는 “문수야구장 건립에 따른 야구 동호인의 사기 진작과 시민들의 자긍심 고취 등 파급효과가 상당하다”며 “무엇보다 울산에서 프로야구를 즐길 수 있게 된 점이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이를 입증하듯 지난 3월 22일 개장에 맞춰 열린 롯데와 한화 프로야구 시범경기에 1만 2088석이 모두 찼다. 이어 4월 4일부터 6일까지 3연전으로 열린 롯데-삼성 프로야구 정규경기와 5월 23~25일 열린 롯데-기아 3연전에도 만석을 이뤘다. 산업도시 울산은 전국에서 사람들이 모여든 젊은 도시로 그동안 프로축구와 프로농구팀은 운영됐지만, 프로야구 연고팀이 없어 아쉬움이 많았다. 울산의 야구 열기를 고려할 경우 문수야구장 건립을 계기로 연고팀 창단 가능성도 높아졌다. 실제 올해 초부터 경남 창원을 연고로 한 NC 다이노스야구단 유치가 추진되기도 했다. 시는 프로야구단이 유치되면 현재 1만 2000여석 규모의 관중석을 2만 5000석 규모로 확장할 방침이다. 일부에서는 현 야구장 증축보다 인근에 새로운 구장을 신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은 울산의 뜨거운 야구 열기를 반영하고 있다. 시는 올해 프로야구 시범경기와 본경기, 2군 경기, 고교 주말리그 개최에 이어 내년부터는 직장인과 동호회 등 사회인 야구팀에도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야구 동호회 관계자는 “현재 사회인 야구팀이 문수야구장을 사용할 수 없어 아쉬움이 크다”면서 “앞으로 학교와 사회 야구단은 물론 전국 규모의 야구대회를 유치해 문수야구장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는 프로야구와 학교 선수 중심의 야구장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 야구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부고]

    ●김해동(LIG투자자문 대표)철동(대구텍 부장)씨 부친상 3일 대구 영남대병원, 발인 6일 오전 5시 30분 (053)620-4241 ●신동호(성안기계 회장)동성(성안기계 사장)씨 부친상 김보환(C&T 사장)박사명(한국동남아연구소 이사장)한국일(장로신학대 교수)김태호(차케어스 사장)씨 장인상 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6일 오전 6시 30분 (02)3410-6919 ●차정인(KBS 디지털뉴스부 기자)씨 동생상 4일 부산 삼신전문장례식장, 발인 6일 오전 9시 30분 (051)323-0044 ●정병덕(농협은행 충북영업본부 마케팅추진단장)씨 부친상 4일 충북대병원, 발인 6일 오전 7시 (043)269-7215 ●이옥자(전 여자프로농구 구리 KDB생명 감독)광은(전 연세대 야구부 감독)씨 부친상 정주현(일본여자농구 아이신 고문)씨 장인상 4일 연세강남장례식장, 발인 7일 오전 8시 (02)2019-4000
  • [뉴스 플러스] 입시비리 양승호 前야구감독 징역1년3개월

    대법원 2부(주심 김용덕 대법관)는 입시 청탁 명목으로 1억원대 금품을 받아 배임수재 혐의로 기소된 양승호(54) 전 롯데 자이언트 감독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1년 3개월과 추징금 1억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양 전 감독은 고려대 야구부 감독이었던 2009년 서울의 한 고등학교 야구부 감독으로부터 입시 청탁과 함께 2~3차례에 걸쳐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 양승호 전 롯데 감독, 징역 1년 3월 실형 확정 “판결 이유는?”

    양승호 전 롯데 감독, 징역 1년 3월 실형 확정 “판결 이유는?”

    양승호 전 롯데 감독, 징역 1년 3월 실형 확정 “판결 이유는?” 고등학교 야구부 감독으로부터 입시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 양승호(54)씨가 실형 확정 판결을 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김용덕 대법관)는 배임수재 혐의로 기소된 양 전 감독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1년3월과 추징금 1억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재판부는 “양씨가 고려대 야구부 감독 시절 특기생 선발과 관련해 명시적이든 묵시적이든 부탁을 받고 거액을 수수한 것 자체로 신의성실의 원칙에 반한다”면서 “돈을 받은 시점이 부탁을 받은 뒤였다거나 실력을 보고 선발했다고 하더라도 배임수재죄 성립에 영향이 없다고 보고 유죄로 판단한 원심은 법리를 오해한 위법이 없다”고 판시했다. 양씨는 고려대 야구부 감독이었던 2009년 서울 모 고등학교 야구부 감독으로부터 입시 청탁과 함께 2∼3차례에 걸쳐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1·2심은 모두 공소사실을 유죄로 판단하고 양씨에게 징역 1년3월과 추징금 1억원을 선고했다. 양씨는 1심 재판 도중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항소심 선고 때 재수감돼 상고심 재판을 받아왔다. 네티즌들은 “양승호 전 롯데 감독 실형 확정, 잘못이 있었다면 합당한 벌을 받아야지”, “양상호 전 롯데 감독 실형 확정 충격적이다”, “양승호 전 롯데 감독 실형 확정, 앞으로 나쁜 관행을 없애야 한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양승호 전 롯데 감독, 징역 1년 3월 실형 확정 “재판부 판단은?”

    양승호 전 롯데 감독, 징역 1년 3월 실형 확정 “재판부 판단은?”

    양승호 전 롯데 감독, 징역 1년 3월 실형 확정 “재판부 판단은?” 고등학교 야구부 감독으로부터 입시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 양승호(54)씨가 실형 확정 판결을 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김용덕 대법관)는 배임수재 혐의로 기소된 양 전 감독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1년3월과 추징금 1억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재판부는 “양씨가 고려대 야구부 감독 시절 특기생 선발과 관련해 명시적이든 묵시적이든 부탁을 받고 거액을 수수한 것 자체로 신의성실의 원칙에 반한다”면서 “돈을 받은 시점이 부탁을 받은 뒤였다거나 실력을 보고 선발했다고 하더라도 배임수재죄 성립에 영향이 없다고 보고 유죄로 판단한 원심은 법리를 오해한 위법이 없다”고 판시했다. 양씨는 고려대 야구부 감독이었던 2009년 서울 모 고등학교 야구부 감독으로부터 입시 청탁과 함께 2∼3차례에 걸쳐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1·2심은 모두 공소사실을 유죄로 판단하고 양씨에게 징역 1년3월과 추징금 1억원을 선고했다. 양씨는 1심 재판 도중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항소심 선고 때 재수감돼 상고심 재판을 받아왔다. 네티즌들은 “양승호 전 롯데 감독 실형 확정, 안타깝네요”, “양상호 전 롯데 감독 실형 확정이라니”, “양승호 전 롯데 감독 실형 확정,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 하는 게 당연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려증권·마산 코아빵집… 드라마 ‘리얼리티’를 담다

    고려증권·마산 코아빵집… 드라마 ‘리얼리티’를 담다

    연세대 94학번인 해태는 노래패 ‘늘 푸른 소리’에서 활동하다 여자 선배에게 반한다. ‘늘 푸른 소리’는 연세대 사회과학대 동아리로 지금도 활동을 이어 오고 있다. 칠봉이는 고 조성민, 이승엽 등이 거쳐 간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해 ‘GIANTS’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TV 뉴스에 등장한다. 나정이는 고려증권 공채에 합격하지만 채용 취소 통보를 받는다. 고려증권은 1997년 외환위기 여파로 그해 12월 최종 부도 처리됐다(tvN ‘응답하라 1994’). 가상의 회사와 동아리, 구단 이름을 만들어도 될 법하지만 지난 28일 종영한 ‘응답하라 1994’는 실제 있었거나 지금도 있는 사실들을 과감하게 끌어왔다. 경남 마산의 ‘코아빵집’, 전남 순천의 ‘뉴코아백화점’, 숙명여대 무역학과 등도 실제 이름 그대로 언급됐다. ‘응사’는 사실에 기반한 ‘진짜’ 소재를 통해 시청자들의 공감과 몰입도를 높인 대표적인 사례다. 요즘 드라마들은 이처럼 캐릭터나 스토리를 사실감 있게 그리는 수준을 넘어 새로운 차원의 리얼리티를 추구하고 있다. 외환위기 한파가 몰아친 1990년대 후반을 배경으로 한 MBC ‘미스코리아’도 당시의 사회상을 재현하는 과정에서 ‘진짜’들을 가져왔다. 주인공 김형준(이선균)과 오지영(이연희)이 학창 시절 버스를 타고 가며 이문세의 ‘별이 빛나는 밤에’를 듣는데, 라디오에서는 실제 이문세가 녹음한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미인대회 출전을 결심한 지영의 첫 도전 무대는 2006년까지 제주에서 열렸던 ‘감귤아가씨 선발대회’다. 이들 드라마가 ‘진짜’를 끌어오는 이유는 드라마에 실제감을 부여해 시청자들의 공감과 몰입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tvN의 관계자는 “1990년대를 살았던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실제 사례와 소재를 많이 적용했다”면서 “꼬깔콘이나 빼빼로 등 지금도 존재하는 상품 소재들은 1020세대들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스코리아’의 김소정 기획PD는 “제작진이 드라마의 배경인 1997년을 살았던 세대라 그 시절에서 소재를 찾아 이야기를 한층 풍성하게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드라마에 리얼리티가 강해지는 추세는 비현실적인 설정의 드라마들이 부진한 결과와도 맞물려 있다. 국무총리가 3류 연예매체 기자와 계약 결혼을 한다는 내용의 KBS ‘총리와 나’는 도저히 불가능한 설정이라는 비판 속에서 5%대 시청률에 머물고 있다. SBS ‘상속자들’도 고등학생들이 누리는 호화로운 생활이 10대답지 않다는 지적 속에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다. 판타지를 근간으로 하는 드라마에서도 리얼리티를 찾아볼 수 있다. SBS ‘별에서 온 그대’는 미확인 비행물체(UFO)를 타고 온 외계인과 여배우가 엮는 판타지 로맨스지만 소소한 에피소드들에는 현실감이 살아 있다. 톱스타 천송이(전지현)는 스마트폰으로 ‘천송이 갤러리’에 접속해 자신에게 쏟아지는 악플을 읽는데 웹사이트 ‘디시인사이드 갤러리’의 화면을 스마트폰에 옮겨 왔다. 그가 ‘허세 글’을 올리는 트위터 계정(@star1000song)은 실제 트위터에 개설돼 시청자들을 ‘헷갈리게’ 만든다. 외계인 도민준(김수현)은 400년 동안 살아오면서 10년마다 신분을 세탁한 탓에 군대를 24번이나 다녀왔다. 제작진은 신미양요와 한국전쟁 등에서 찍힌 실제 병사들의 사진에 도민준의 얼굴을 합성해 보여줬다. ‘별그대’ 제작사인 HB엔터테인먼트 측은 “현실감이 떨어지는 외계인이라는 설정에 대해서도 ‘진짜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도록 접근했다”면서 “천송이의 트위터 역시 여주인공을 ‘전지현’이 아닌 천송이로 느끼고 몰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드라마에 등장한 ‘진짜’ 소재들은 방송 후에도 회자되며 드라마를 넘어선 화젯거리를 만든다. ‘응답하라 1994’가 방영되는 동안에는 ‘대학가요제’ ‘삼천포 사천 통합’ ‘연세대 야구부’ 등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당시의 추억이 인터넷에서 회자됐다. 한 방송가 관계자는 “시청자들은 이런 소재들을 자신의 경험과 연결시켜 더 많은 이야깃거리로 확산시킨다”면서 “드라마의 화제몰이에 크게 기여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응답하라 1994’의 고려증권, 늘푸른소리는 진짜…드라마에 “진짜가 나타났다”

    ‘응답하라 1994’의 고려증권, 늘푸른소리는 진짜…드라마에 “진짜가 나타났다”

    tvN ‘응답하라 1994’에서 연세대 94학번인 해태는 노래패 ‘늘푸른 소리’에서 활동하다 여자 선배에게 반한다. ‘늘푸른 소리’는 연세대 사회과학대 동아리로 지금도 활동을 이어 오고 있다. ‘응답하라 1994’의 주인공 중 한명인 칠봉이는 고 조성민, 이승엽 등이 거쳐 간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해 ‘GIANTS’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TV 뉴스에 등장한다. 역시 ‘응답하라 1994’에 나오는 나정이는 고려증권 공채에 합격하지만 채용 취소 통보를 받는다. 고려증권은 1997년 IMF 여파로 그해 12월 최종 부도 처리됐다. 가상의 회사와 동아리, 구단 이름을 만들어도 될 법하지만 지난 28일 종영한 ‘응답하라 1994’는 실제 있었거나 지금도 있는 사실들을 과감하게 끌어왔다. 경남 마산의 ‘코아빵집’, 전남 순천의 ‘뉴코아백화점’, 숙명여대 무역학과 등도 실제 이름 그대로 언급됐다. ‘응사’는 사실에 기반한 ‘진짜’ 소재를 통해 시청자들의 공감과 몰입도를 높인 대표적인 사례다. 요즘 드라마들은 이처럼 캐릭터나 스토리를 사실감 있게 그리는 것으로 승부수를 띄우는 새로운 차원의 리얼리티를 추구하고 있다. IMF 한파가 몰아친 1990년대 후반을 배경으로 한 MBC ‘미스코리아’도 당시의 사회상을 재현하는 과정에서 ‘진짜’들을 가져왔다. 주인공 김형준(이선균)과 오지영(이연희)이 학창 시절 버스를 타고 가며 이문세의 ‘별이 빛나는 밤에’를 듣는데, 라디오에서는 실제 이문세가 녹음한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미인대회 출전을 결심한 지영의 첫 도전 무대는 2006년까지 제주에서 열렸던 ‘감귤아가씨 선발대회’다. 이들 드라마가 ‘진짜’를 끌어오는 이유는 드라마에 실제감을 부여해 시청자들의 공감과 몰입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tvN의 관계자는 “1990년대를 살았던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실제 사례와 소재를 많이 적용했다”면서 “꼬깔콘이나 빼빼로 등 지금도 존재하는 상품 소재들은 1020세대들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스코리아’의 김소정 기획PD는 “제작진이 드라마의 배경인 1997년을 살았던 세대라 그 시절에서 소재를 찾아 이야기를 한층 풍성하게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드라마에 리얼리티가 강해지는 추세는 비현실적인 설정의 드라마들이 부진한 결과와도 맞물려 있다. 국무총리가 3류 연예매체 기자와 계약 결혼을 한다는 내용의 KBS ‘총리와 나’는 도저히 불가능한 설정이라는 비판 속에서 5%대 시청률에 머물고 있다. SBS ‘상속자들’도 고등학생들이 누리는 호화로운 생활이 10대답지 않다는 지적 속에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다.  판타지를 근간으로 하는 드라마에도 이 같은 리얼리티를 찾아볼 수 있다. SBS ‘별에서 온 그대’는 미확인 비행물체(UFO)를 타고 온 외계인과 여배우가 엮는 판타지 로맨스지만 소소한 에피소드들에는 현실감이 살아 있다. 톱스타 천송이(전지현)는 스마트폰으로 ‘천송이 갤러리’에 접속해 자신에게 쏟아지는 악플을 읽는데 웹사이트 ‘디씨인사이드 갤러리’의 화면을 스마트폰에 옮겨 왔다. 그가 ‘허세 글’을 올리는 트위터 계정(@star1000song)은 실제 트위터에 개설돼 시청자들을 ‘헷갈리게’ 만든다. 외계인 도민준(김수현)은 400년 동안 살아오며 10년마다 신분을 세탁한 탓에 군대를 24번이나 다녀왔다. 제작진은 신미양요와 한국전쟁 등에서 찍힌 실제 병사들의 사진에 도민준의 얼굴을 합성해 보여줬다. ‘별그대’ 제작사인 HB엔터테인먼트 측은 “현실감이 떨어지는 외계인이라는 설정도 ‘진짜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도록 접근했다”면서 “천송이의 트위터 역시 여주인공을 ‘전지현’이 아닌 천송이로 느끼고 몰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드라마에 등장한 ‘진짜’ 소재들은 방송 후에도 회자되며 드라마를 넘어선 화젯거리를 만든다. ‘응답하라 1994’가 방영되는 동안에는 ‘대학가요제’ ‘삼천포 사천 통합’ ‘연세대 야구부’ 등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당시의 추억이 인터넷에서 회자됐다. 한 방송가 관계자는 “시청자들은 이런 소재들을 자신의 경험과 연결시켜 더 많은 이야깃거리로 확산시킨다”면서 “드라마의 화제몰이에 크게 기여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고려증권, 미스코리아, 연세대…드라마에 “진짜가 나타났다”

    고려증권, 미스코리아, 연세대…드라마에 “진짜가 나타났다”

     연세대 94학번인 해태는 노래패 ‘늘푸른 소리’에서 활동하다 여자 선배에게 반한다. ‘늘푸른 소리’는 연세대 사회과학대 동아리로 지금도 활동을 이어 오고 있다. 칠봉이는 고 조성민, 이승엽 등이 거쳐 간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해 ‘GIANTS’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TV 뉴스에 등장한다. 나정이는 고려증권 공채에 합격하지만 채용 취소 통보를 받는다. 고려증권은 1997년 IMF 여파로 그해 12월 최종 부도 처리됐다(tvN ‘응답하라 1994’).  가상의 회사와 동아리, 구단 이름을 만들어도 될 법하지만 지난 28일 종영한 ‘응답하라 1994’는 실제 있었거나 지금도 있는 사실들을 과감하게 끌어왔다. 경남 마산의 ‘코아빵집’, 전남 순천의 ‘뉴코아백화점’, 숙명여대 무역학과 등도 실제 이름 그대로 언급됐다. ‘응사’는 사실에 기반한 ‘진짜’ 소재를 통해 시청자들의 공감과 몰입도를 높인 대표적인 사례다. 요즘 드라마들은 이처럼 캐릭터나 스토리를 사실감 있게 그리는 것으로 승부수를 띄우는 새로운 차원의 리얼리티를 추구하고 있다.  IMF 한파가 몰아친 1990년대 후반을 배경으로 한 MBC ‘미스코리아’도 당시의 사회상을 재현하는 과정에서 ‘진짜’들을 가져왔다. 주인공 김형준(이선균)과 오지영(이연희)이 학창 시절 버스를 타고 가며 이문세의 ‘별이 빛나는 밤에’를 듣는데, 라디오에서는 실제 이문세가 녹음한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미인대회 출전을 결심한 지영의 첫 도전 무대는 2006년까지 제주에서 열렸던 ‘감귤아가씨 선발대회’다.  이들 드라마가 ‘진짜’를 끌어오는 이유는 드라마에 실제감을 부여해 시청자들의 공감과 몰입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tvN의 관계자는 “1990년대를 살았던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실제 사례와 소재를 많이 적용했다”면서 “꼬깔콘이나 빼빼로 등 지금도 존재하는 상품 소재들은 1020세대들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스코리아’의 김소정 기획PD는 “제작진이 드라마의 배경인 1997년을 살았던 세대라 그 시절에서 소재를 찾아 이야기를 한층 풍성하게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드라마에 리얼리티가 강해지는 추세는 비현실적인 설정의 드라마들이 부진한 결과와도 맞물려 있다. 국무총리가 3류 연예매체 기자와 계약 결혼을 한다는 내용의 KBS ‘총리와 나’는 도저히 불가능한 설정이라는 비판 속에서 5%대 시청률에 머물고 있다. SBS ‘상속자들’도 고등학생들이 누리는 호화로운 생활이 10대답지 않다는 지적 속에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다.  판타지를 근간으로 하는 드라마에도 이 같은 리얼리티를 찾아볼 수 있다. SBS ‘별에서 온 그대’는 미확인 비행물체(UFO)를 타고 온 외계인과 여배우가 엮는 판타지 로맨스지만 소소한 에피소드들에는 현실감이 살아 있다. 톱스타 천송이(전지현)는 스마트폰으로 ‘천송이 갤러리’에 접속해 자신에게 쏟아지는 악플을 읽는데 웹사이트 ‘디씨인사이드 갤러리’의 화면을 스마트폰에 옮겨 왔다. 그가 ‘허세 글’을 올리는 트위터 계정(@star1000song)은 실제 트위터에 개설돼 시청자들을 ‘헷갈리게’ 만든다. 외계인 도민준(김수현)은 400년 동안 살아오며 10년마다 신분을 세탁한 탓에 군대를 24번이나 다녀왔다. 제작진은 신미양요와 한국전쟁 등에서 찍힌 실제 병사들의 사진에 도민준의 얼굴을 합성해 보여줬다. ‘별그대’ 제작사인 HB엔터테인먼트 측은 “현실감이 떨어지는 외계인이라는 설정도 ‘진짜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도록 접근했다”면서 “천송이의 트위터 역시 여주인공을 ‘전지현’이 아닌 천송이로 느끼고 몰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드라마에 등장한 ‘진짜’ 소재들은 방송 후에도 회자되며 드라마를 넘어선 화젯거리를 만든다. ‘응답하라 1994’가 방영되는 동안에는 ‘대학가요제’ ‘삼천포 사천 통합’ ‘연세대 야구부’ 등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당시의 추억이 인터넷에서 회자됐다. 한 방송가 관계자는 “시청자들은 이런 소재들을 자신의 경험과 연결시켜 더 많은 이야깃거리로 확산시킨다”면서 “드라마의 화제몰이에 크게 기여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초등학교 야구부 감독, 학생 어머니에 성상납 요구… “날개 달아줄게”

    초등학교 야구부 감독, 학생 어머니에 성상납 요구… “날개 달아줄게”

    초등학교 야구부 감독이 선수의 어머니에게 성상납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를 하고 있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한 초등학교 야구부 선수 어머니인 A씨로부터 이 학교 야구부 감독 Y(45)씨가 성상납을 요구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했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인 A씨에 대한 조사는 마무리됐고 조만간 Y씨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동작교육지원청과 해당 학교의 조사에서는 A씨의 주장이 일부 사실로 드러나 Y씨는 지난달 13일 해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작교육청과 해당 학교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A씨는 운동선수 아들을 위해 Y씨의 점심접대 요구에 몇차례 응했다. Y씨는 “아이가 고학년이 되면 날개를 달아주겠다”는 말을 자주 했으며 A씨에게 휴대전화 메신저로 성상납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상납 요구에 충격을 받은 A씨는 동작교육청 홈페이지에 Y씨가 보낸 메시지 내용을 공개하며 처벌을 요구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대한체육회 등 유관부서에 Y씨의 지도자 자격 정지 또는 박탈을 요청했다. Y씨는 프로선수 출신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Y씨는 A씨에게 메시지를 보낸 사실은 인정하면서돋 A씨의 주장이 일방적이고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 경찰 조사에서 밝히겠다고 맞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정입학’ 양승호 전 롯데 감독 재수감… “도주 염려 있어 보석 취소”

    ‘부정입학’ 양승호 전 롯데 감독 재수감… “도주 염려 있어 보석 취소”

    부정입학 혐의로 재판 중인 양승호(53)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항소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고 재수감됐다. 29일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황병하)는 고교 야구선수를 대학에 입학시키는 대가로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배임수재)로 기소된 양 전 감독에 대한 항소심에서 원심과 같이 징역 1년 3개월에 추징금 1억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1심이 정당하다는 판결을 내린 이상 도주의 염려가 있다는 사유가 발생했다”며 보석방을 취소하고 법정 구속했다. 재판부는 “양 전 감독은 대학 야구 특기생 선발과 관련한 청탁의 대가로 금품을 수수하고 실제 입학을 시켜주기도 하는 등 대학 야구의 공정성과 사회적 신뢰를 크게 훼손시켰다”면서 “공인으로서 합당한 사회적 역할과 기대를 저버린채 교육 현장에서 뇌물비리를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또 “양 전 감독이 1심 법정에서의 반성하던 태도를 번복하고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있다”면서 “수수액 중 일부가 야구부 운영에 사용됐고 많은 야구인들이 선처를 탄원하고 있다는 참작 사유를 고려해도 원심의 형량이 무겁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양승호 전 감독은 고려대 야구부 감독으로 있던 지난 2009년 서울의 한 고교 감독으로부터 입학 청탁 명목으로 두 차례에 걸쳐 모두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민주 “박근혜 대통령, 민주주의 함성 크다는 것도 알아야” 맹비난

    민주 “박근혜 대통령, 민주주의 함성 크다는 것도 알아야” 맹비난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오후 201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두산과 삼성의 3차전이 열린 서울 잠실구장을 찾아 ‘깜짝 시구’를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영어로 ‘2013 KOREAN SERIES“라고 쓰인 남색 점퍼에 회색 정장바지 차림으로 다이아먼드에 들어섰다. 왼손에 태극기가 그려진 파란색 글러브도 착용했다. 전광판에는 ’대통령 박근혜‘라는 문구가 큼직하게 떴다. 박근혜 대통령은 주심의 안내에 따라 투수 마운드가 아닌 홈에서 가까운 잔디 위에서 공을 던졌다. 박 대통령이 시구 전 잠시 머뭇거리자 관중석에서는 박수가 터져나왔다. 박근혜 대통령이 던진 공은 삼성의 선두타자 배영섭이 헛스윙을 하는 사이 바닥에 한번 튕긴 뒤 두산 포수 최재훈의 글로브 속으로 들어갔고, 박 대통령은 환하게 웃으며 환호와 박수를 보내는 관중에게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시구 후 곧바로 돌아가지 않고 귀빈석에 앉아 2회말까지 경기를 관람했다. ’KOREA‘를 뜻하는 ’K‘와 태극기가 그려진 파란색 야구 국가대표 모자를 쓰고 태극선으로 햇빛을 가리며 함께 앉은 언북중학교 야구부원들과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이날 시구 일정은 갑작스럽게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대통령들도 종종 야구장을 찾아 시구를 하곤 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 개막전 시구를 했으며 김영삼 전 대통령도 1995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시구를 던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3년 7월 대전에서 열린 프로야구 올스타전을 찾아 시구를 했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11년 9월 비공식적으로 잠실야구장을 찾아 가족과 함께 경기를 관람하기도 했다. 하지만 민주당 김관영 대변인은 박 대통령의 이날 시구에 대해 ”최근 떨어진 국정지지도를 만회하려 야구장으로 달려간 것은 아닌지 안타깝다“며 ”대통령의 시구가 국민의 마음을 시원하게 하기보다는 복잡한 정국을 외면하는 한가하고 무책임한 모습으로 국민에게 비춰질까 걱정“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야구장의 함성만큼이나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국민의 함성도 더 크다는 것을 꼭 아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994년 X세대의 풋풋한 사랑과 우정… 복고열풍 다시 한번

    1994년 X세대의 풋풋한 사랑과 우정… 복고열풍 다시 한번

    지난해 큰 화제를 모은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의 후속편 ‘응답하라 1994’가 오는 18일 밤 9시 케이블채널 tvN에서 첫 방송된다. ‘응답하라 1997’의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가 다시 뭉쳤고 성동일, 이일화 등 기존 출연진에 고아라, 유연석, 정우, 김성균 등 새로운 주연들이 가세했다. 지난 11일 특별판 성격의 0회를 먼저 선보인 드라마는 20부작 예정으로 매주 금, 토요일에 방송된다. 제목 그대로 1994년을 배경으로 하는 ‘응답하라 1994’는 이전 시리즈처럼 당시의 정서와 추억을 복기한다. 1994년은 김일성이 사망하고 성수대교가 무너지고 지존파가 붙잡힌 다사다난했던 해다. 서태지와아이들의 3집 앨범 ‘발해를 꿈꾸며’가 발매되고, 박진영이 ‘날 떠나지마’로 데뷔한 해이기도 하다. TV에서는 장동건·심은하 주연의 농구 드라마 ‘마지막 승부’와 차인표·신애라 주연의 ‘사랑을 그대 품안에’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X세대는 삐삐와 PC통신에 빠져 들었다. 1975년생인 나정(고아라)은 경남 마산에서 상경한 대학교 새내기다. ‘응답하라 1997’의 시원(정은지)이 H.O.T.와 젝스키스에 빠져 있었듯 나정은 연세대 농구부의 이상민에게 푹 빠져 있다. “대학가믄 상민 오빠랑 연애할끼다”는 나정은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연세대에 입학한다. 야구선수 출신인 아빠 동일(성동일)이 ‘서울쌍둥이’의 코치가 되고 나정이 대학에 합격하면서 오빠(정우)와 엄마(이일화)도 서울에 올라와 ‘신촌 하숙’을 운영한다. 하숙집에 연세대 야구부의 에이스 칠봉이(유연석)와 경남 삼천포 출신의 삼천포(김성균), 전남 순천 유지의 막내아들 해태(손호준), 서태지의 열혈 팬 윤진(도희) 등이 모여들면서 스무살 청춘 사이에는 풋풋한 사랑이 싹튼다. 이전 시리즈에 H.O.T의 토니안이 카메오로 출연했던 것처럼 ‘응답하라 1994’도 다양한 카메오를 선보인다. 농구대잔치 우승의 주역이었던 연세대의 문경은과 우지원, 김훈은 ‘독수리 3인방’으로 출연한다. ‘꽃보다 할배’의 나영석 PD가 ‘94학번 하숙생’역으로 첫 연기에 도전하고 허경영과 홍석천, 김종민 등도 얼굴을 비춘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스키부 동원해 결승진출한 日고교 야구부 화제

    스키부 동원해 결승진출한 日고교 야구부 화제

    지난 22일 막을 내린 제 66회 일본 훗카이도 고교 야구대회 오타루 지역 예선에서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정식 야구부원이 1학년생 단 5명뿐인 학교가 기적처럼 결승 진출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후타바고등학교는 선수 부족으로 대회 출전 조차 어려운 상황이었다. 정식 야구부원이 5명에 불과했고 이들마저 1학년생이었던 것이다. 결국 이들은 대회 출전을 위해 스키부 4명을 임시로 데려오는 등 겨우 인원수를 채워 대회에 참석할 수 있었다. 야구 배트가 없어 나무 막대를 흔들며 연습을 시작했다. 많은 이들이 후타바 고등학교의 참패를 예상했지만 이들의 진격은 놀라웠다. 다루고등학교와의 첫 경기에서 13-3 6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둔 후타바고등학교는 2라운드에서는 오타루공업고등학교를 맞아 8-1 7회 콜드게임으로 또다시 승리를 챙겼다. 이들은 매 경기가 펼쳐질 때마다 점점 향상된 실력을 선보였다. 준결승전 상대는 지역의 강호 이와나이고등학교였다. 하지만 후타바고등학교는 이 강팀을 상대로 12-2 5회 콜드게임으로 믿기지 않는 승리를 따내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비록 결승전에서 올 여름 고시엔에 출전했던 지역 최강 호쿠소고등학교를 맞아 0-10 5회 콜드게임 패하며 이들의 진격은 멈췄지만 급조된 팀이 연승을 거두는 모습은 많은 팬들의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특히 스키부 소속 2학년인 조 유키는 홈런을 뽑아내며 맹타를 휘둘렀고 수비에서도 이 용병(?)들의 활약으로 네 경기 1실책에 머물며 철벽 수비를 선보여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이에 대해 후타바고등학교를 지휘한 감독은 이런 말을 남겼다. “승리의 원인이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누가 알려줄 수 없나요?” 김동혁 스포츠 통신원 hhms786@nate.com
  • [극과 극](10) 희망을 던지고 기적을 쏜다…고양 원더스의 하루

    [극과 극](10) 희망을 던지고 기적을 쏜다…고양 원더스의 하루

    프로야구 10구단 KT 위즈가 공식 출범을 앞두고 23일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 소속 선수 3명을 영입했다. 김종민(27·포수), 오현민(26·투수), 채선관(25·투수)이 바로 꿈을 이룬 주인공들. 이로써 고양 원더스는 지난해 5명, 올해 9명 등 창단 이후 2년간 14명의 프로구단 입단 선수를 배출하게 됐다. 가장 낮은 곳에서 야구를 꿈꾸는 사람들, 그들의 시작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부상·계약해지…좌절의 문턱에서 잡은 희망의 끈 지난 3일 경기도 고양시 대화동 국가대표야구훈련장.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의 홈구장인 이곳에 40명의 선수들이 운동장에 모여 있었다. 그러나 제각각 디자인이 다른 유니폼에 임시 등번호가 적힌 조끼를 입은 이 선수들은 고양 원더스 선수들이 아닌 고양 원더스 선수가 되고자 모인 지원자들이었다. 이날은 고양 원더스의 새 선수를 선발하기 위한 ‘2013 트라이아웃’ 3일째 되는 날. 지원자 100여명 중 서류를 통과한 86명이 지난 1~2일 이틀간 달리기, 수비·타격, 투구, 연습경기 등의 1차 테스트를 치렀다. 이날 이곳에선 1차 테스트를 통과한 40명의 지원자들에 대한 최종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었다. 지난해 10월 진행된 비선수 출신 트라이아웃과 달리 이날은 선수 경력(대한야구협회 6년 이상 선수 등록자, 학생 포함)이 있는 이들에게만 지원 자격이 주어졌다. 야구를 향한 꿈 못지않게 절박함과 절실함으로 채워진 지원자들인 셈이다. 황건주(24·투수)씨는 2008년 동산고를 졸업하자마자 SK 와이번스의 1차 지명을 받아 입단했던 유망주였다. 그러나 1군 경기에 뛸 수 있는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았고 설상가상으로 팔꿈치 부상을 입어 2010년 9월에는 수술까지 받았다.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던 중 지난해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 쓰라렸다. “입단했을 때 동기 중에 고등학생이 저 혼자였어요. 1군 선배들은 물론 저보다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도 많았구요. 그러다 보니 스스로 많이 위축됐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대로 끝낼 순 없었다. 그대로 돌아서기엔 야구가 너무 좋았다. 공익근무요원 복무 중 재활 훈련을 마치고 소집해제 뒤 인근 고등학교 야구부 훈련에 참여하는 등 글러브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김선민(23·유격수)씨와 오세직(24·유격수)씨도 각각 소속팀이 있었다. 김선민씨는 2010년 삼성 라이온즈에 신고선수로, 오세직씨는 NC 다이노스 창단 멤버로 뛰었다. 그러나 각각 2011년, 2012년에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 김선민씨는 “오히려 빨리 군대를 해결하고 처음부터 다시 야구를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겠다고 마음을 다잡았어요”라고 말했다. 오세직씨는 계약해지 뒤 야구를 그만두려 했지만 잠시 쉬는 동안 야구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놓아지지 않았다고 했다. 전성환(28·유격수)씨는 최종 테스트를 뛰는 최고령 지원자였다. 지원 자격(1985~1995년생)으로서도 최고령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야구를 시작했는데 대학 1학년 때 어깨 부상을 당했다. 어린 마음에 운동이 지겨워진 것도 있었다. 대학을 그만뒀고 입대했다. 제대한 뒤 트레이너, 웨이터, 막노동 등 온갖 일을 다했다. 그러나 돌고 돌아 돌아온 곳은 다시 야구였다. 2011년부터 야구연습장에 나가 사회인 야구팀 코치를 맡았다. 가르치다 보니 야구를 다시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1군으로 뛰고 있는 친구들을 보면 스스로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막상 테스트를 받아보니 쉽지만은 않았다. 전성환씨는 “꾸준히 운동을 해온 친구들과 비교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최종 테스트에 온 것만으로도 일단은 성공이라고 생각해요. 합격하면 죽기살기로 할 겁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합격한다고 해서 이들의 꿈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독립구단인 고양 원더스의 연봉은 약 1000만원. 한국 프로야구 2군 선수 연봉 2400만원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2012년 한국 프로야구 연봉 1위인 김태균 선수(한화 이글스·15억원), 미국 프로야구 연봉 1위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3000만 달러)와 비교할 때 하늘과 땅 차이다. 그러나 적은 연봉은 지원자들에게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황건주씨는 “연봉이 얼마인지도 모르고 알아보지도 않았다. 적다는 건 알고 있지만 지금 내게 연봉은 중요하지 않다”면서 “야구를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다”고 강조했다. 이들의 꿈은 프로 무대를 밟는 것이다. 이들에게 야구의 꿈을 이어주는 곳이 고양 원더스인 것이다. 관중도 환호도 없지만…패자부활을 꿈꾸다 이들은 김성근 감독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오세직씨는 “김성근 감독님이 아니었다면 지원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면서 “감독님께 배워서 하루빨리 프로 무대에 서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SK 시절 김성근 감독을 스승으로 모시기도 했던 황건주씨 역시 “프로 가는 것이 최종 목표지만 합격하면 다음 목표는 김성근 감독님 밑에서 기량을 쌓는 것”이라면서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트라이아웃은 합격자 수를 정해놓지 않은 채 실력과 발전 가능성만으로 선수를 뽑을 예정이다. 냉정하게 말해 지원자 중 상당수는 이날 가슴에 품었던 꿈에서 다시 멀어져 갈 것이다. 최종 합격할 이들 역시 갈 길이 멀다. 최종 테스트 전날이었던 2일 고양 원더스 구단주인 허민씨가 미국 뉴욕주 프로비던트 뱅크 파크에서 열린 독립리그의 마운드에 올랐다. 널리 알려졌다시피 허민 구단주는 선수 경험이 전무한 기업인이다. 첫 등판에서 3이닝 5실점의 호된 신고식을 치렀지만 야구의 본고장 미국에서 정식 야구선수로 마운드에 섰고 공을 던졌다. 야구와 전혀 관계 없는 길을 걸어왔지만 자신의 구단을 갖게 됐으며 이에 그치지 않고 야구선수의 꿈을 이뤘다. 꿈이란 꾸는 것은 아름답지만 이루긴 어렵기에 한편으론 잔혹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꾸준히 꿈을 꾸는 자에겐 기회가 오지만 꿈조차 꾸지 않는 이에겐 아무 것도 없다. 그렇기에 운동장에 선 모든 지원자들이 이날만큼은 승자였다. 글·사진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전교생 51명 산골마을 원동中 야구부의 영광과 슬픈 운명

    전교생 51명 산골마을 원동中 야구부의 영광과 슬픈 운명

    지난달 우리나라 야구계에 한 편의 영화와도 같은 감동 실화가 펼쳐졌다. 전교 51명에 불과한 산골마을 중학교가 제43회 대통령기 전국중학야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그러나 열악한 환경은 이들의 영광을 멈추게 했다. 3학년 선수들이 고교 진학을 위해 학교를 떠나게 된 것이다. 11~12일 오후 5시 35분 방송되는 SBS ‘내 마음의 크레파스’는 위기에 놓인 경남 양산시 원동면의 원동중학교 야구부 이야기를 소개한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원동중은 전교생이 20여명으로 줄어 폐교 위기에 놓였다. 학교의 체육교사와 교직원, 양산시 야구협회는 학교를 살릴 묘안으로 야구부 창단을 떠올렸다. 지역에서 야구선수로 뛰던 초등학생들이 졸업 후 대도시로 진학하는 불편을 없애고 학교도 살리자는 취지였다. 야구부 창단 소식이 알려지자 대도시로 가려던 초등학교 선수들과 다른 지역의 중학교 야구부 선수들이 하나둘씩 모였고 2011년 3월 야구부가 창단됐다. 지역 주민들과 지역 사회 야구단도 숙소와 차량을 지원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힘을 보탰다. 창단 초기에는 연패라는 뼈아픈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들에게 소원은 딱 1승만 거둬보는 것. 소년들은 이대호 선수의 은사인 신종세 감독과 그의 아들인 신민기 코치와 함께 비좁은 운동장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마침내 전국중학야구대회 결승전에서 부산 개성중학교에 5대4로 역전승을 거두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이들의 영광은 잠시뿐이었다. 양산에는 야구부가 있는 고등학교가 없어 3학년 선수들은 야구를 계속하기 위해 전학을 가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특히 다른 지역 야구부로 진학하려면 6개월 이상 해당 지역에 체류해야 한다는 고등학교 입학 체육특기자 전형 때문에 선수들은 하루빨리 원동중학교를 떠나야 한다. 3학년 선수 6명이 떠나면 야구부에는 1학년 3명과 2학년 11명, 총 14명밖에 남지 않는다. 우승의 주축이었던 3학년 없이는 지난 대회에서의 우승 신화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학교를 떠나야 하는 3학년도, 이들과 헤어지는 1, 2학년과 일반 학생들 모두 아쉽기만 하다. 원동중학교 야구부는 과거의 영광을 이어가기를 꿈꾸며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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