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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 20세기 회고와 21세기 전망’토론회 발제·토론 요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사무처장 孫進榮)는 1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한매일과 한국방송공사(KBS) 후원으로 ‘통일,20세기 회고와 21세기 전망’이란주제로 토론회를 가졌다.하상식 창원대 교수는 ‘통일노력의 회고(1948∼1999)’란 제목의 발표에서 “국민의 정부는 전과 달리 남북관계에서 민족의 화해·협력을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냉전적 사고의 극복과 사회통합이 통일운동의 관건”이라고 지적했다.또 ‘21세기 통일의 전망과 과제’란제목의 발표를 한 류길재 경남대 교수는 “통일은 우리의 비극적인 현대사를 치유하는 과정이어야 한다”면서 “한민족공동체의 주역으로서 한국의 역할을 중장기적으로 설정하고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다음은 주제발표 요지. ●통일노력의 회고(1948∼1999):하상식 창원대 교수 통일은 궁극적으로 정통성을 인정받는 하나의 정부를 구성하는 것이지만 정치통합을 우선할 것이냐 민족 화합·화해를 바탕으로 민족구성원 전체의 복지를 우선할 것이냐는 선택의 문제다. 통일전략에서 북측은 정치적 분야에서 일괄타결을 우선하고 나머지 분야에선 스스로 해결·통합되도록 하는 연방주의 접근법에 호소하고 있다.남측은비정치적 분야의 교류확대를 통해 상호협조와 신뢰구축이 이뤄져 자연스럽게 정치통합으로 발전시켜 나가자는 기능주의 방법을 강조한다.남북한의 통일노력도 목표·전략·환경이란 변수에 따라,시기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48년 이후 남북의 통일노력은 네 개의 분기점으로 나뉜다.첫째는 48년부터72년 남북공동성명을 전후한 ‘흡수통일시도 및 전쟁복구기’다.그후 80년대초까지 ‘7·4 남북공동성명’을 바탕으로 서로 실체를 인정하는 상황으로발전했다. 둘째 분기점은 79년 10·26사건후 5공화국이 수립되는 80년대 초.경쟁과 탐색 조정기다.80년 10월 북한은 ‘고려민주연방공화국’안을 제시했고 남측은82년 ‘민족화합 민주통일방안’으로 대응했다. 셋째는 88 서울올림픽부터 97년 말까지.경제력 대 군사력 대결의 시험기였다.사회주의권의 변화 속에 남측은 통일노력에서 주도권을 쥐었다.북은 군사력 강화에 매달렸다.93년 3월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같은해 사정거리 1,000㎞의 ‘노동 1호’ 미사일을 실전 배치했다. 넷째 분기점은 98년 ‘국민의 정부’ 출범이다.이전과는 통일노력과 접근법이 다르다.남측이 주도적으로 화해·협력을 시도한 통일노력의 구체기다.그간의 통일정책의 유산은 국민에게 ‘흡수통일·제로섬 게임·적대관계’란의식을 남겼다.이 상황에서 현 정부는 다음의 과제를 안고 있다.우선 냉전적 사고를 극복해야 한다.‘북에 이로운 것은 남에 불리하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확실한 대북억지력을 유지하면서 주변국에 대한 적극적인 통일외교를 벌여야 된다.통일을 위한 사회통합 등 내부역량 결집에도 주력해야한다. 2년 동안 ‘국민의 정부’는 진정한 의미의 통일노력을 구체화해왔다.이 정책이 변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이를 위해 냉전적 사고를 바꾸고 사회통합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21세기 통일의 전망과 과제:류길재 경남대 교수 북한은 21세기 문턱에서도 ‘강성대국’이란 군사제일주의를 지향하면서 경제회생을 시도하려는 이중전략을 쓰고 있다.60년대 대내외 안보환경이 불리했을 때 활용했던 ‘군사·경제 병진노선’의 변용인 셈이다. 상대방을 위협하면서 경제적 실리를 취하려는 북한의 ‘앵벌이 전략’은 외부자원을 새로운 삶의 양식을 위해 투자하기보다는 기존 체제의 유지에 소모하고 있다.이 점에서 북한의 대외관계 개선이 곧 체제 변화와 직결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을 가능케 한다. 북한은 소련이란 강력한 후견국에 의존했던 동독 등 과거 동구 공산국가와는 달리 나름의 체제 정체성을 유지해 왔다.국가역량도 내구성을 갖고 있다. 세계질서 전환기에 나름대로의 적응을 위한 전략을 갖고 있다.동북아 역학구도도 한반도 통일엔 유리하지 않다.주변국들은 안정을 위한 한반도의 현상유지를 바라고 있다.한국의 통일정책의 효력범위는 제한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포용정책은 한반도 현실을 잘 반영한 것이다.포용정책의 틀을 유지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그러나 포용정책 세부 사항과 관련해서는 문제도 있다. 첫째,북한의 체제 정체성 유지노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반세기 동안 한번도 정권이 바뀐 일 없는 북한이 포용정책으로 단기간안에 태도를 바꿀 것으로본다면 너무 단순한 생각이다. 둘째,정경분리 원칙에 지나치게 매달려서는 안된다.남북관계에서 정경분리원칙을 효과적으로 실천하는 것은 북측이다.민간의 대북경협을 권장하는 이유가 정치군사적 긴장을 완화함으로써 안정을 확보하는 것이라면 두 가지가심각하게 충돌할 때 어느 한 쪽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북한에 손실이 될 수있는 경제지원을 중단하는 협상수단의 구사도 필요하다. 셋째,시간이 걸리더라도 북한이 우리 기업들이 원하는 사업방식을 받아들이도록 해야 한다.넷째,현재와 같은 특정기업의 대북사업 독점은 바람직하지않다. 결론적으로 통일문제는 단기적 성과와는 거리가 멀다.긴 호흡으로 전망하고 기다리는 국민적 공감대가 있어야 한다.이를 위한 통일교육의 확대가 필요하다.통일은 이같은 노력과 여건조성속에서 피어날 수 있을 것이다. **‘통일노력의 회고’토론 이모저모 ●‘통일노력의 회고’에 대한 토론에서 김삼웅(金三雄) 대한매일 주필은 “정권 중심의 분석이며 특히 권위주의시대의 민간과 재야·야당의 통일노력은 거의 언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이어 “독재정권이 정권안보적 측면에서 통일문제를 이용한 데 비해 민간·재야·야당은 민족주의적으로,순수한통일열정으로 통일운동에 접근해 왔다”며 “통일운동사나 통일노력에 대한기여와 공헌이 평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금강산관광과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서해교전같은 돌발사건에서한반도 안정을 지켜주는 ‘안전장치’ 역할을 했다”며 발표자가 냉전적·이분법적 사고를 극복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더 진전시켰어야 했다고 평했다. ‘21세기 통일의 전망과 과제’에 대한 토론에서 김주필은 “북·일수교문제는 예상외로 빨리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연론에 이의를 제기하고 “한반도에 대한 일본의 팽창 야욕과 ‘지배의식’을 소홀히해선 안된다”고지적했다.또 한반도문제 분석이 미국 중심의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인영 서울대 교수는 토론에서 장면 정권 당시 무성한 통일논의와 북한의 연방제 제의,5·16 군사쿠데타 및 군부통치의 출현이 이뤄졌던 60·61년을중요한 통일노력의 분기점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전교수는 두번째발표와 관련,“북한은 임시변통으로 상황에 대처하는 것 같지만 핵의혹,중·장거리 미사일 개발 등은 나름의 목표와 생존전략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남북기본합의서에 포함된 신뢰회복조치,평화체제 구축 및 통일안에 대한 논의 미흡이 아쉽다”고 평했다. ●정용길 동국대 교수는 첫번째 주제발표에 대해 “한반도는 남북 당사자 관계와 주변국 관계가 밀접히 얽혀있어 남북 당사자간의 대화통로만 고집하는것보다 정세변화에 맞게 접근방식의 다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번째 주제발표의 토론에선 “우리의 분단관리정책의 목표는 교류와 협력을 통한 남북한 상호공존관계의 구축과 북한의 변화를 유발해 통일기반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국민적 합의 도출은 대북정책에서 우선적인 과제”라면서 “21세기 통일운동의 주요과제는 ‘분단상태지만 통일된 효과를누리는 상황 만들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정리 이석우기자 swlee@
  • 실직자·아르바이트생·앵벌이 넘쳐 사회문제로

    서울시내 지하철이 실직자와 아르바이트 대학생,그리고 속칭 ‘앵벌이’ 소년들로 넘쳐나고 있다. 일자리나 방학기간중 아르바이트 거리를 찾지 못한 학생들이 지하철로 몰려들어 전동차 안에서 행상을 펼치는 바람에 가뜩이나 더위에 짜증을 느끼는승객들에게 불편과 혐오감을 안겨주고 있다.일각에서는 벌써 노숙자에 이은또다른 사회문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서울시 도시철도공사는 올해 상반기중 지하철 5,7,8호선에서 잡상·구걸 등 무질서행위 939건을 적발,이가운데 791건을 고발했다. 이는 지난 한햇동안 적발된 588건의 거의 배에 이르는 수치다.이를 행위별로 보면 잡상이 73%로 가장 많았고 선교,광고물 배포,구걸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지하철공사가 운영하는 1∼4호선 역 구내 및 전동차 안에서 적발된 잡상 등 무질서행위도 크게 늘어나 올 상반기에만 6만1,767명을 기록했다.공사는 이가운데 7,547명을 고발조치했다. 도시철도공사 5호선 순찰반의 김창석(金昌錫) 반장은 “IMF이후 지하철에서의 구걸행위 등이 크게 늘고 있다”고 밝히고“경제난 탓인지 구걸행위의유형도 예전과 달리 생계형인 것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들어 지하철내 행상인이나 구걸자 가운데는 50대 고연령층이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또 부녀자와 일반가정의 청소년들이 잡상 및 구걸행위의 대열에 끼어있는 것도 특징이다. 이들이 파는 물건도 아주 다양해졌다.전에는 껌이나 볼펜같은 물건을 주로팔았으나 최근들어서는 비옷(3,000원),위크맨(1만원),전자수첩(1만원),요요등 여러가지다.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적발된 잡상행위나 기타 무질서행위자를 인근 파출소에 인계하지만 파출소에서는 도리어 잡상행위자가 너무 많아 단속이 어렵다고 하소연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지하철내 행상·구걸행위가 증가하는 것은 최근의 경기회복세에도불구하고 실직자 등 한계계층의 빈곤이 심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문창동기자 moon@
  • 신흥종교 JMS 비리폭로 그 이후

    SBS는 지난 3월 국제크리스천연합(JMS) 정명석 총재의 비리를 다룬 시사고발프로를 방송한 데 이어 오는 24일 밤 10시50분 ‘문성근의 다큐세상-그것이 알고싶다’시간에서 ‘JMS,그 후’편을 방송한다. 이는 첫편인 신흥종교 고발프로 ‘구원의 문인가,타락의 빛인가-JMS’의 후속편이다.첫편이 나갈 당시 JMS는 법원에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을 내는 등 방송저지에 총력을 쏟았다.이 바람에 방송이 2주일이나 늦어졌었다.첫편은 교주 정씨가 자신이 재림예수라고 주장하며 여신도들과 집단으로 성관계를 맺고 신도들에게 불우이웃돕기를 빙자한 앵벌이를 시켜 교단의 재정을 충당한사실을 밝혀냈다.또 이달중 재림예수가 나타나 세상을 심판할텐데 바로 그재림예수가 자신이라고 하는 장면도 내보냈다. 첫편이 방송된지 4개월이 지난 지금,정씨의 해외도피로 인해 JMS는 교세가위축됐으나 여전히 신도들은 맹목적으로 자신의 종교를 믿고 있으며 대학 동아리 활동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또 철저히 세뇌된 JMS 신도들은 방송내용이 모두 조작된 것이고,정씨를 보호해야한다는 신념으로 가득차 있다.이번에방송되는 후속프로는 이런 실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 프로에서 제작진은 지난 1월 취재를 피해 홍콩으로 출국한 정씨가 6개월이 넘도록 귀국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또 이달초 홍콩의 한 호텔에 숨어있는 정씨를 어렵게 찾았고,그가 황급히 카메라를 피하는 모습도 그대로 보여준다.JMS본부에서 정씨와 관계를 가진 여성신도의 고백,JMS 최고위간부의 양심선언 등도 다룬다. 허남주기자 yukyung@
  • 농아자 꾀어 해외서‘앵벌이’시킨 40代 영장

    수원 남부경찰서는 17일 농아자들을 독일·스위스 등 해외에서 앵벌이를 시킨 뒤 폭력을 휘둘러 돈을 갈취한 이점수(47·대전 동구 용전동)씨에 대해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농아자인 이씨는 지난해 11월 말과 올 1월 중순 박모(36·여)씨 등 같은 농아자 2명에게“나와 함께 해외에 나가 앵벌이를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꾀어 관광비자로 함께 출국한 후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5개국을 돌며 지난 5월 중순까지 앵벌이를 했다. 이씨는 수익금을 4 대 6의 비율로 나눠 갖기로 한 약속을 어기고 앵벌이를하여 모은 돈 3,000여만원을 모두 빼앗은 뒤 항의 하는 박씨 등에게 폭력을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씨의 승용차 안에서 이씨와 박씨의 여권과 이들이 해외에서 외국인에게 돈을 요구하며 사용한 영어·프랑스어 등 4개 국어로 된 안내문과 독일의 10마르크권 8장,오스트리아의 50실링권 2장 등 외국 지폐를 증거물로확보했다. 경찰은 이씨의 주도 아래 해외에서 함께 앵벌이를 한 농아자들이 더 있었다는 박씨 등의 진술에 따라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무서운 가출소녀들/’앵벌이’시키려 6세 여아 유괴

    지하철 주변에서 구걸행위를 하는 속칭 ‘앵벌이’에 이용하기 위해 6살배기 여자 어린이를 유괴한 10대 가출 소녀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23일 조모(15)양과 이모(15)양 등 2명에 대해 미성년자약취유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조양 등은 지난 20일 오후 1시30분쯤 용산구 원효로3가 어린이놀이터에서놀고 있던 정모(6)양을 “에버랜드에 놀러가자”고 꾀어 평소 알고 지내던이란인(31·의류직공)의 신당5동 자취방에 이틀동안 감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양 등은 경찰이 수사망을 좁혀오자 22일 오전 9시쯤 정양을 집 근처에 데려다준 뒤 돌아가려다 잠복중인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해 5월 가출한 뒤 영등포역 등에서 구걸을 해온 조양 등은 “앵벌이에이용하기 위해 정양을 유괴했다”고 말했다. 조양 등은 지난 18일에도 영등포구 모 산부인과에서 신생아를 안고 나오려다 문이 잠겨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날 조양 등과 함께 앵벌이 생활을 하며 지난 3년 동안 앵벌이 4명으로부터 모두 420여 차례에 걸쳐 1,200여만원을 빼앗은 손모(18)양도 붙잡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 금단구역 종교비리 정면 고발

    지난 20일 방송된 SBS ‘문성근의 다큐세상,그것이 알고싶다’의 ‘구원의문인가,타락의 덫인가-JMS’편은 한국사회의 금단구역 중 하나인 종교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보기드문 시사고발프로였다.더욱이 충남 금산에 있는 신흥종교집단 JMS(국제크리스천연합)가 방송금지가처분신청을 법원에 내는 등 방영저지에 안간힘을 썼던 프로여서 한층 주목을 끌었다. 제작진은 JMS의 정명석 총재가 구원을 빌미로 수많은 여성신도와 모종의 관계를 맺고,금전을 착취하고 있다는 의혹을 이탈자들의 생생한 진술을 통해제기했다.지난 1월 충남 금산에서 납치·폭행당한 황모양은 자신이 그곳에서 정총재와 관계를 맺었으며,비슷한 처지의 여신도가 100명가량 있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성전을 짓는다는 명목으로 땅콩이나 껌 등을 파는,앵벌이 짓을 강요당했다는 증언도 이어졌다. 제작진은 무엇보다 JMS가 전국의 대학캠퍼스를 전도의 무대로 삼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여러 이름으로 동아리를 만들어 젊은 여대생들에게 접근한 뒤‘하늘의 섭리’라며 정총재에게 이들을 제물로바치는 행위가 성행하고 있다고 고발했다.만일 이같은 일이 사실이라면 이는 종교의 범위를 벗어나 사회 문제로 비화될 소지가 많은 것으로 지적된다. 남상문PD는 “방송 직후 수십건의 제보전화가 걸려왔다”며 “조만간 후속편을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번에 다루지 못한 금전비리를 집중적으로 취재하고,해외체류 중인 정총재를 직접 인터뷰해, 보다 심층적으로 실체를 파헤칠 예정이다
  • 동남아 어린이 인신매매 표적/ILO 실태 공개

    ◎미얀마·캄보디아 오지 소녀 수만명/태국으로 팔려가 매춘·범죄로 연명 【방콕 AP AFP 연합】 동남아시아에서는 어린이의 인신매매가 아직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앵벌이나 강제노역, 포르노 영화 출연, 심지어 매춘까지 시켜가며 경제적 이득을 약취하기 위한 것이다. 국제노동기구(ILO)는 22일부터 방콕에서 개막되는 ‘어린이 인신매매에 관한 국제회의’에 앞서 21일 어린이 인신매매 실태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수만명의 어린이들이 폭력과 위협 또는 빚에 몰려 팔려간 뒤 매춘 등 갖가지 범죄에 악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얀마와 캄보디아 등지의 어린이들이 많이 태국으로 팔려 오고 있다. 보고서는 90년이후 매춘을 위해 태국으로 들어온 어린이와 부녀자들이 8만명에 이르고 외국인 매춘부의 30% 가량은 18세 미만이라고 밝혔다. 베트남 소녀 3,000여명도 매춘을 위해 캄보디아로 팔려 갔고 특히 에이즈나 성병 감염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로 산간 오지의 소녀들이 매춘조직의 목표물이 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캄보디아의 어린이 500여명은 태국에서 앵벌이로 이용되는 등 태국과 캄보디아에서 앵벌이를 위한 어린이 인신매매가 새로운 흐름으로 나타나고 있다. 가정부나 건설현장의 잡부,소규모 공장의 노동자 등으로 노예처럼 강제노역에 동원되고 있으며 가족 전체가 인신매매되는 경우도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 앵벌이 3형제가 갈곳은…/李志運 기자·사회팀(현장)

    18일 이른 아침 郭모군 형제(18·16)와 金모군(15)이 한 친척의 손에 이끌려 서울 마포경찰서를 나섰다.지난 3개월 동안의 ‘앵벌이’ 생활에 대해 진술하고 돌아가는 길이었다. 이들은 이복 형제다.지난해 초 아버지와 어머니가 재혼하면서 맺어진 형과 동생이다.아버지의 실직과 함께 가정불화가 깊어지자 지난해 12월 서울로 상경,월 50만원을 주는 한 구두제조 공장에서 일을 했다. 지난 3월 유혹의 손길이 뻗쳐왔다. 공장 동료가 앵벌이꾼 崔成必씨(25)와 함께 찾아와 한달에 100만∼150만원을 벌 수 있다고 꾀었다. 앵벌이 생활은 혹독했다. 2평 남짓한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한 주택의 옥탑방에서 7∼8명이 모여 ‘칼 잠’을 잤다.물도 잘 나오지 않아 제대로 씻어본 기억이 없다. 상오 8시부터 시작되는 하루.간단히 아침을 먹고 양말과 치솔세트를 들고 시내를 돌아다닌다.하지만 양말 3켤레와 치솔 4개들이 한 세트를 1만원에 사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많이 팔아야 하루 4∼6세트 정도였다. 점심은 먹어본 적이 없다.한창 먹을 나이,식당 앞을 지날 때마다 수없이 호주머니 속의 물건 판 돈을 만지작거렸지만 崔씨의 얼굴을 떠올리곤 근처 건물의 화장실로 가 수도꼭지를 빨았다.숙소로 돌아가 崔씨에게 당할 일도 두려웠지만 벌로 저녁을 굶어야 하는 것이 훨씬 겁이 났다. 큰 형 郭군(18)은 앵벌이 생활을 고통스러워하는 동생들에게 “돈을 받으면 도망치자”고 말했지만 돈을 받아본 적이 없다.‘99년까지 함께 일을 하지 않으면 모든 민·형사상 책임을 지겠다’는 각서를 쓴 것도 순진한 이들에게는 부담이었다. 3형제는 지난 17일 밤 주민의 제보를 받은 경찰의 급습으로 앵벌이 생활에서 해방됐다.그러나 경찰서를 나선 뒤에는 직업 없이 놀고 있는 친척집에 머물기가 미안했는지 “옷을 찾으러 가겠다”며 따로 버스에서 내려 어디론가 가버렸다.한 경찰관이 뒤늦게 소식을 전해듣고 수소문했지만 끝내 연락이 되지 않았다.
  • 지하철의 슬픈 풍경/최혜실 KAIST 교수·국문학(굄돌)

    고속버스터미널역,한 여인이 커다란 가방을 들고 탄다.전차 한가운데 짐을 놓고 가방에서 칫솔을 꺼내들고는 공장 부도로 1천원 한장에 드리겠다고 외친다.신사역,여인이 내린 후 기다렸다는 듯이 맹인 부부가 하모니카를 불며 지나간다.구슬픈 찬송가가 적당하게 늘어서 있는 인파 사이로 흐른다. 옥수역,터널 사이로 빠져나온 전차의 차창은 5월의 햇살로 가득차 있는데 그 빛을 등에 받고 한 남자가 커다란 가방을 메고 탄다.가느다란 은목걸이에 소매 밴드까지 포함하여 1천원 한장에 판다. 차는 강을 건너고 금호역에 딱맞게 일을 끝낸 남자가 내린다. 그뒤로 껌과 종이를 든 소년이 탄다.종이가 한장 한장 좌석에 앉은 승객의 무릎에 놓이고 소년은 껌을 내민다.괴로운 순간이다.불쌍한 소년에게 동전한닢 주려는 욕망과 이 소년을 돕는 것이 앵벌이의 배후를 키우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는 단호함 사이에 갈등하다가 차라리 내리고 싶다는 충동까지 느끼게 되는…. 충무로역에서 탄 구두약 파는 여인은 숫제 엎드려서 승객들의 구두를 닦아보인다.효과가 제법괜찮은지 구두약을 사는 승객들이 몇몇 보인다.구슬픔과 활기참,어떤 형식으로든지 삶을 영위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직까지는 아름답다.을지로3가역,이 모든 인물들이 내리고 타는데 서로 한번도 마주치거나 겹치지 않은 것에 일종의 안도감을 느끼면서 나는 2호선으로 갈아타기 위해 차를 내린다. 신촌행 전철을 기다리는 동안 플랫폼에서는 방송이 흐른다.차내에서의 판매·구걸·선교행위는 금지되어야 하므로 승객 여러분들이 도와주어서는 안돤다는….
  • 가출 男兒 꾀어 성추행/앵벌이 시킨 40대 영장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3일 가출한 남자 어린이를 꾀어 성추행한 뒤 지하철에서 구걸을 하도록 한 申재호씨(40·주거부정)에 대해 강제추행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申씨는 지난 3월초 부산의 고아원을 나온 뒤 영등포역 일대를 배회하던 韓모군(12)을 “취직시켜 주겠다”며 근처 S여관으로 유인해 성추행하는 등 12∼15세 가출 남자 어린이 7명을 추행하고 지하철에서 구걸을 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 영아 판 간호사 구속/앵벌이 강요 2명도

    서울 용산경찰서는 31일 돈을 받고 미혼모가 낳은 아기를 팔아넘긴 서울 서대문구 N산부인과 간호조무사 李壽貞씨(37·여)를 공정증서 부실기재 등 혐의로,영아를 넘겨받아 껌팔이를 시켜온 앵벌이꾼 李京輝씨(37·용산구 후암동)와 李씨의 동거녀 田英愛씨(38)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각각 구속했다. 간호조무사 李씨는 N병원 부원장 南모씨(55·수배 중)와 짜고 96년 11월2일 미혼모가 낳은 여아를 崔모씨에게 1백만원을 받고 넘기는 등 정식 입양절차를 밟지 않은 채 신생아 3명을 넘겨주고 3백4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 앵벌이 조직 집중 수사/친자식 구걸 강요도 처벌/전담수사반 편성

    ◎신생아 매매 산부인과·브로커 추적나서 서울지검(朴舜用 검사장)은 27일 최근 서울 충무로 일대에서 ‘앵벌이’ 조직이 산부인과 등으로부터 신생아를 매수해 껌팔이 등 구걸행위를 시키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일선 경찰에 강력히 단속토록 지시했다. 검찰은 “앵벌이 조직단속 전담수사반을 편성해 아동에게 구걸을 시키거나 정당한 권한없이 아동의 양육을 알선하고 금품을 수수하는 행위에 대해 아동복지법 등을 적용,엄중 처벌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전담반을 편성,앵벌이 조직이 밀집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서울 후암동·동자동·양동·충무로 등지를 중심으로 인신매매 브로커들에 대한 탐문수사를 펼쳤다. 또 앵벌이 조직에게 영아를 팔아넘긴 것으로 알려진 서울 서대문구 N산부인과병원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한 뒤 혐의가 드러나면 사법처리키로 했으며 친부모라도 자식에게 앵벌이를 강요한 것으로 드러나면 처벌할 계획이다. 지하철역을 무대로 활동하는 앵벌이 조직원들은 산부인과병원 등과 결탁한 인신매매 브로커들에게 돈을 주고 갓난아이를 데려와 자신의 호적에 올린뒤 껌팔이로 부려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동자동에 사는 金모씨(45·여)는 “우리 동네에만 10∼15명의 앵벌이 어린이가 있으며 이들 가운데 일부는 앵벌이 조직이 영아 때 병원을 통해 2백만∼3백만원에 사왔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일부 앵벌이 조직들은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 3호선의 교대역∼충무로역 구간을 장악하기 위해 치열한 세력다툼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 앵벌이/李世基 社賓 논설위원(외언내언)

    전쟁직후에는 걸인소년들이 손가락에다 콜타르를 묻혀서 옷을 더럽히겠다고 위협하는 별난 구걸행각이 있었다.거리에 주저앉아 ‘동정’을 구하는 장애아들은 생으로 팔이나 다리를 다치게해서 장애를 만들었다는 소문도 있었다.버스를 타면 어린아이가 눈먼 부모를 부축해서 올라와 ‘도와달라’고 간청을 하는데 그들의 애조띤 변사조(辯士調)의 대사는 역시 뒤에서 ‘조직’이 움직이고 있음을 사람들은 뒤늦게 깨달을 수 있었다. 미혼모나 극빈자의 갓난아기들이 돈벌이 도구로 이용된다는 보도는 아연한 충격이 아닐 수 없다.1백만원 이상에 ‘영아(영兒)’를 사다가 ‘껌팔이’들에게 소개하거나 웃돈을 얹어서 되팔기도 한다는 것이다.사들인 아기를 업고 다니면서 동정심’을 유발시키고 4,5년간 실컷 돈벌이를 하다가 아기가 자라서 5살쯤되면 이번엔 직접 ‘껌팔이’가 되어 거리로 내보내진다.5명에서 8명의 집단으로 본격적인 사업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인간의 추악성의끝이 어디쯤인지 짐작되지 않을 정도다. 집에서 키우던 강아지도 정이 들면가족의 사랑을 베푸는 것이 인간의 심성이다.자기자신도 어린시절이 있었고 더구나 자식을 두었다면 이는 사람이 할 짓이 아님은 너무나 자명하다.IMF라는 국가적 위기감을 이용해서 사기·악행을 일삼는 몰골은 ’인간이기를 포기한 말짜’의 행태다.자신이 먹고 살기 위해 생명을 도구화·소품화(小品化)하여 ‘돈’만 벌면된다는 식이라니 그들은 인간이 아니고 어디 다른 지옥에서 온 괴물인지 궁금하기만하다. 그렇게 자라난 아이들은 자라나서 또 무엇이 될것인가.조직에서 벗어나 부랑아로 나돌면서 소매치기나 도둑질,사창가로나 빠져들 것이다.갓 태어난 죄없는 생명을 도구로 삼았으니 그들도 그에 해당하는 적정의 처벌을 받아 마땅하다.악한 업인(業因)에는 악한 과보(果報)가 따른다는 말을 어느 때보다 믿고 싶은 심정이다.어린생명을 함부로 다루는 이런 악덕이 더 이상 발붙이지 못하게 철저하고 치밀하게 폐쇄되어야 한다.인간미마저 말살된다면 누구라도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할 의미와 용기를 잃게될 것이다.
  • “유권자 시선 잡아라” 여야 묘안짜기 백태

    ◎역­포장마차 돌며 맨투맨 작전­신한국당/즉석 노래방­자전거유세 전개­국민회의/연예인 동원 「앞풀이 마당」 펼쳐­민주당 여야의 유권자 시선끌기 경쟁이 치열하다.4일로 총선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4당은 막바지 표몰이를 위해 갖가지 이벤트를 마련하는 등 아이디어 짜내기에 골몰하고 있다. ▷신한국당◁ 대규모 행사보다는 소그룹 단위로 「맨투맨」전략에 주력하고 있다.지금까지 「맏며느리론」「사랑론」「안정론」등 6편의 신한국시리즈를 포함해 각종 이벤트 행사를 대강 매듭짓고 이제는 「몸」으로 부딪치겠다는 계산이다.그래서 다소 「깜짝성」의 이벤트 보다는 유권자와의 접촉이 가능한 거리유세등 평범한 행사를 벌여 나가기로 했다. 이회창 선대위의장,박찬종 수도권선대위원장,강삼재 사무총장 등은 식목일인 5일 국립묘지에서 「무궁화심기행사」에 참석한다.중앙당 당직자와 사무처 요원 전원이 함께 한다.마침 독도문제로 한·일간 미묘한 갈등을 겪은 뒤여서 일본 국화인 벚꽃을 무궁화로 교체하는 작업에 참여하는 것이다. 이의장은 또 5일부터 김덕 전 안기부장,박세환 전 2군사령관 등 전국구 후보 10여명과 서울역·고속터미널·지하철 역등 서울에서 거리유세를 벌인다.밤에는 포장마차를 돌며 서민과 대화자리를 갖는다.전국구후보들은 「3인1조」를 구성,시민이 많이 붐비는 곳을 다니면서 몸짓·손짓으로 득표전을 벌이는 「팬터마임 유세」를 준비중이다. 박찬종 위원장은 주말까지 지하철 버스 거리유세 등을 계속하면서 특히 8·9일에는 전략지역에 집중 투입할 예정이다.소외계층,저개발지역 불우계층을 방문하는 계획도 짜놓고 있다.직능단체·계층별·세대별로 「미팅이벤트」를 마련해 득표전을 벌인다.〈박대출 기자〉 ▷국민회의◁ 청·장년 수도권 후보들의 연대조직인 「그린캠프 21」이 참신한 선거기법을 동원,유권자의 시선을 끌고 있다.「꽃씨 나눠주기」「즉석 노래방」「CM송 바꿔부르기」등의 행사로 유권자의 발길을 잡는가하면 「카드섹션」「자전거 유세」등 시각효과를 강조한 기법도 등장했다. 4일 주안역 정당연설회에서 어린이 10여명이 「깨끗한선거에 앞장서는 자랑스런 아빠」란 글자를 율동에 겹들이면서 시각화하는 「카드섹션」을 선보였다.이어 노래방기기를 설치,퇴근길 시민과 후보들이 함께 노래를 부르는 「즉석노래방」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오일만 기자〉 ▷민주당◁ 무심히 오가는 유권자의 시선을 정당연설회에 끌어모으기 위해 가장 전형적인 방법인 연예인 동원 작전을 쓴다.3일 삼척유세를 비롯해 대규모 정당연설회에는 개그맨과 연극인·가수등 연예인들을 앞세워 30분∼1시간 정도 「앞풀이」를 펼친다.지난달 26일 종로유세 때는 레이저빔과 멀티비전등 첨단영상시설을 동원,눈길을 끌기도 했다.삼척유세에서는 불꽃놀이와 함께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도우미 30여명을 내세워 지나가는 시민을 끌어모으기도 했다.〈진경호 기자〉 ▷자민련◁ 서울·대전·대구등에서의 대규모 군중집회를 제외한 중앙당 차원의 이벤트 행사는 계획하지 않고 있다.다만 집회장에 도우미 15명을 축구 심판으로 분장시켜 빨간색 카드를 흔들며 「퇴장 낙제정권,대통령병」이라는 구호를 외치게 할 예정이다. 후보별로는 도봉을의 장일후보가 상오 6시30분부터 9시까지 방학사거리에 연단을 마련해 놓고 신호등이 대기상태일 때마다 운전자들에게 큰 절을 하고 있다.송파갑의 조순환의원은 2002년 월드컵 모자와 트레이닝을 입고 유세를 다닌다.서초갑의 김창호후보는 선거운동원과 함께 자전거를 탄채 거리유세를 하고 있다.경기 군포시의 심량섭후보는 전철과 버스안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앵벌이 전략」을 구사중이다.〈백문일 기자〉
  • 외화벌이에 내몰리는 북노동자(시베리아 북한벌목장:6)

    ◎벌목은 뒷전… 밀렵·공사장부업 몰두/일감 크게 줄자 웅담·사향 채취 혈안/8백명 아파트공사… 탄광 품팔이도/불법취업 사회문제화… 러시아,한국기업 진출 바라 노동자들의 대거 탈출등으로 벌목사업이 갈수록 쇠락해지자 북한측은 러시아에서 또 다른 외화벌이에 몰두하고 있다.대표적인 것이 사냥과 건설,그리고 탄광에서의 채탄작업이다. 가장 오래된 벌목노동자의 부업은 사향노루와 곰의 사냥이다.벌목장으로 들어가는 비포장도로에는 「노루주의」라는 표지판이 따로 설치될 정도로 극동 러시아의 벌판에는 사향노루가 많다.바로 그 사향노루와 겨울잠을 자는 곰을 마구 잡아 사향과 웅담을 채취해 북한으로 보내는 것이다.일부는 러시아 사냥꾼들로부터 비교적 싼값으로 사향과 웅담을 사들이기도 한다. 북한벌목장이 있는 튀르마시에서 30년동안 곰사냥을 해왔다는 크리오보르스키 예르게니 블라디미로이슈씨(59)는 『북한노동자들이 불법사냥을 자행,곰과 사향노루의 숫자가 크게 줄고 있다』고 밝히고 『튀르마에는 러시아인 직업사냥꾼이 많아 북한노동자들과 무척 사이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월급 제대로 안줘 북한노동자들은 러시아와 북한 사이의 벌목협정 시한이 연말로 끝나는데도 벌목장의 인권문제가 떠오르면서 재협정이 타결되지 않아 지난해 8월쯤부터 사실상 일손을 놓은 상태이다.무료해진 벌목노동자들은 소일거리로 이웃 공사장이나 농가에서 품을 팔기 시작했다.공사장에서는 주로 러시아주민의 집을 짓는 일을 했으며 농가에서는 채소재배를 도왔다. 일부는 이웃 군부대에서 땔감으로 쓸 나무를 베어주기도 했다.이런데서 제법 수입이 생기자 북한노동자들은 아예 본격적으로 부업에 매달렸다. 당시 북한벌목장의 지도부는 노동자들의 월급도 제대로 줄 수 없는 지경에서 돈을 벌 길이 보이자 노동자들에게 통행증을 발급,벌목장 밖으로 내보내기도 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하바로프스크나 블라디보스토크까지 나가 한국에서 온 종교인이나 기업인,고려인등으로부터 금품을 마련해 벌목장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일부 돈을 마련하지 못한 노동자들은 러시아인이 운영하는 상점에서 물건을 훔치는등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했다.더욱이 돈을 벌러 내보낸 노동자 가운데서도 탈출자가 나타나곤 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전도활동을 하고 있는 윤모목사는 『6개월전 하바로프스크와 블라디보스토크에 갑자기 북한의 벌목노동자들이 몰려온 적이 있었다』면서 『이들은 돈을 구걸하기도 했지만 일부는 탈출자와 마찬가지로 총영사관에 전화를 걸어 망명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블라디보스토크총영사관측도 그당시 망명허용 여부를 문의하는 북한인의 전화가 잇따랐었다고 밝혔다. ○러시아 상점 털기도 급기야 지난 2월말부터 북한의 벌목노동자들이 한국공관에 무더기로 망명을 요청했다는 모스크바발 보도가 터져나왔다. 이로써 북한노동자들의 이른바 「앵벌이」는 일체 중단되고 말았다.또한 북한노동자들에 대한 외출통제가 한층 강화됐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북한측은 최근들어 좀더 합법적인 외화벌이의 방편으로 건설공사에 나서고 있다.블라디보스토크의 테로마이스키구역에 짓고 있는 25층짜리 아파트가 대표적인 공사현장이다.북한측은 러시아와 무역거래에서 발생한 차액을 루블화로 갚는 대신 아파트공사를 해주고 있다.이곳을 중심으로 블라디보스토크에는 8백명가량의 북한 건설노동자가 일하고 있다고 관계기관은 밝혔다. 시내 한복판에서 일하는 이들에 대한 통제는 매우 삼엄하다. 블라디보스토크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한 간부는 『식당에서 우연히 북한 건설노동자를 알게돼 한국노래가 담긴 카세트테이프를 주었는데 그가 그 노래를 듣다가 본국으로 소환됐다』고 말했다.기자가 공사장에서 일하는 인부에게 다가가 『몇 층짜리 건물이냐』고 말을 걸자 『당신 누구냐』『그런 걸 왜 묻느냐』는등 냉정한 답변만 돌아왔다. 이들과는 달리 중부시베리아의 공업지대 구스바스에서는 수백명의 북한 광부들이 석탄을 캐내는데 한창이다.구스바스탄광은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기업이 자본을 대고 있으나 노동조건등은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북한이 「제2의 외화벌이」에 나서는데 대해 러시아인들은 매우 차가운 눈길을 보내고 있다.하바로프스크주에서 발행되는 「지호오겐스크스카야 즈베즈다(태평양의 별)」지는 최근 북한의 불법취업을 비난하는 기사를 게제했다.『조선노동자들이 개인집에서 밭을 갈거나 기업소에서 건설을 하고 군대의 나무 베는 일을 돕고 있다』면서 『이는 그들의 봉급이 적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기사는 이어 『이들을 강력하게 단속하지 않으면 불법취업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것』이라면서 『러시아정부는 조선측이 노동자들에게 합당한 월급을 주도록 요구하라』고 촉구했다. 매우 아이로니컬한 것은 러시아가 벌목장에서 빠져나가고 있는 북한의 자리를 한국이 메워주기를 바란다는 것이다.물론 한국측에 바라는 것은 북한에게처럼 노동력이 아니다.우리의 자본과 기술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다.그리고 이러한 움직임은 벌써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다. ○무더기로 망명 요청 러시아의 대표적인 북한벌목장이 있는 체그도민을 방문했을 때 페트로 티티코프시장은 매우 흥미로운 말을 했다.한국에서 기자가 방문한 것은 처음이지만 이미 많은 기업인들이 체그도민을 다녀갔다는 것이었다.티티코프시장이 자랑삼아 보여준 명함철에는 현대 고려합섬 한라 대우 한국중공업 한전등 국내 대기업의 사장으로부터 대리에 이르는 기업인들의 명함이 9장이나 꽂혀 있었다.물론 일본회사의 명함도 많았다.티티코프시장은 『한국기업인 가운데 두명은 북한측과도 만나 대화를 나눴다』고 일러줬다. 이 지역 주민들은 한국과 서울에 관심이 많아 서울에서 기자가 왔다고 하자 「노동자의 말」이라는 지방신문의 편집장이 인터뷰를 요청했다.그는 한국이 체그도민에 관심을 갖는 이유와 함께 서울신문이 다루는 기사의 주요테마및 발행부수,기자수,근무시간등을 물었다. 벌목장의 러시아측 업무를 맡고 있는 우르갈레스의 발레리 수크노발렌코 총지배인은 『지난해말 북한과의 벌목재협정을 앞두고 주민들이 재계약을 하지 말도록 정부에 강한 압력을 행사했다』고 말했다.그는 『이미 한국의 한 중소기업으로부터 서울을 방문해달라는 초청을 받았다』고 밝히고 『러시아법만 준수하면 누구와도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우르갈레스의 아나톨리 체 부지배인은 『최근 북한측에합작생산을 제안하고 있으나 북한측이 거부하고 있다』면서 『아마도 합작생산을 하면 합작기업소가 설립돼야 하고 거기서 이익을 나눠야하니 싫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그러나 그는 『러시아인의 벌목기술에 발전이 없고 노동자수도 절대부족해 당분간 북한노동자의 인력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기업 계약 추진 하바로프스크에 있는 러시아측 벌목회사인 달리레스프럼의 필리펜코 바실리비츠 부사장은 『러시아에는 나무를 벨 수 있는 벌목장이 12구역이나 된다』면서 『북한벌목장은 그 가운데 1개 구역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달리레스프럼의 대외관계업무를 맡은 사람은 윤 예르게니 세르게이츠(37)라는 한국인2세였다.그는 『현재 서울의 중소규모 기업 3군데와 벌목 계약을 추진중』이라면서 『한국사람들이 일처리를 빨리빨리 하기 때문에 일본사람들보다 한국사람들과 일하기가 편하다』고 말했다. 북한노동자들이 철수해버린 비르비잔벌목장의 콜리에프 비크토르 그리고리비츠지배인의 사정은 더 다급한 것 같았다.그는 기자가 『서울에서왔다』고 인사를 하자마자 『목재를 합작생산할만 한 회사가 없겠느냐』고 묻더니 『서울로 돌아가면 꼭 회사를 소개해달라』면서 명함을 내밀었다.그가 내민 명함의 뒤쪽에는 「아라사 피라비첨목재가공창 창장 고소설부」라고 적혀 있었다.중국이나 한국,일본등과의 합작을 생각하고 한자로 명함을 새겼다는 것이었다.
  • 연극 「바보각시­사랑의 형식」을 보고(객석에서)

    ◎혼돈·절망의 삶 진단한 서사극 부산 연희단거리패가 산울림소극장(334­5915)에서 11월14일까지 공연하는 「바보각시­사랑의 형식」(이윤택작·연출)은 혼돈과 절망의 세계에 대한 작가의 진단과 처방으로 압축할 수 있다.작품은 우리의 민간전승설화인 「살보시 설화」와 서울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하던 여인이 암매장됐던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신도림전철역 앞에는 어디서 왔는지 알수없는 바보각시가 운영하는 포장마차가 있다.포장마차에는 지식인 취객,창녀,우국청년,실직청년,파출소장,앵벌이등 우리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대표적 군상들이 모여 세상사를 논한다.절망과 혼돈의 시대에 제세상을 만난듯 종말론 교주까지 등장해 추종자들을 모은다.사람들은 말초적 쾌락만을 추구하고 급기야 바보각시를 집단으로 겁탈한다.현실과 이상(신화)사이에서 갈등하다 현실을 선택한 바보각시.애비를 알수 없는 아이를 임신하나 모두가 자신의 아이가 아니라고 부인하자 결국 절망해 자살한다.그리고 그녀의 죽은 몸에서 화해와 희망의 상징인 「미륵」이태어나고 사람들을 혼돈의 세상에서 구원한다. 옛날 이야기에나 나옴직한 줄거리다.연출가는 신화와 현실을 넘나드는 매개로 가면(탈)을 사용하고 또한 언어를 통해 양자를 구분짓는다.형식은 다분히 서사극적이다.그러나 무엇보다 연극의 다양한 소리가 관심을 끈다.뮤지컬을 방불케하는 연기자의 노래와 타령소리,주변에서 흔히 듣는 각종소리가 총동원돼 극의 주요 요소로 작용한다. 이승과 저승을 오가는 돛단배로 변하는 포장마차,로봇이 등장하는 최신의 음악박스등 볼거리도 많다.설익은 듯한 젊은 배우들의 열의가 기분좋고 바보각시역을 맡았던 거의 무표정에 가까운 이지하의 연기가 인상적이다.대극장에서 공연됐었으면 하는 여운이 남는다.
  • 가출소년에 앵벌이 강요/30대운전사 구속

    ◎8명 합숙시키며 금품 갈취 서울 방배경찰서는 20일 김연옥씨(32·운전사·성북구 정릉동 하나빌라 101호)를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혐의로 구속했다. 김씨는 지난 90년 1월부터 지난 10일까지 서초구 잠원동 강남주차장 4층 3평크기의 옥상 다락방에 함모군(13)등 가출소년 8명을 합숙시키며 강남일대에서 껌팔이를 시켜 한사람에 하루 1만원씩 그동안 현금 2천6백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조사결과 김씨는 함군등이 집에서 가출한 것등을 약점삼아 『도망가면 경찰에 알리겠다』면서 야구방망이등으로 때려 금품을 뜯어온 것으로 밝혀졌다.
  • 국교생 3명 여관으로 납치/앵벌이 시킨뒤 돈 갈취

    ◎중학생등 3명 영장 【이리=조승진기자】 전북이리경찰서는 20일 국교생등 어린이를 납치,구걸을 시키고 금품을 뜯어온 장모군(15·이리모중학 3년·이리시 송학동)등 10대 3명을 미성년자 약취·유인및 절도교사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지난 9월초부터 이리시 창인동 1가 모 여인숙에 합숙하면서 지난 10월중순 이리시 창인동 1가 오락실에서 만난 김모군(12·국교 6년·이리시 평화동)등 3명을 자신들이 합숙하는 여인숙으로 납치,『말을 듣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협박,이리시 중앙동 일대의 식당과 다방등을 돌며 음료수등을 2∼3배 비싸게 팔게해 80여만원을 갈취하는등 지금까지 모두 2백여만원을 뜯어온 혐의를 받고 있다.
  • 본드 환각 30대/5세 남아 살해

    【대구=이동구기자】 대구 동부경찰서는 11일 어린이를 유인,앵벌이를 시켜오다 살해한 최화열(36·전과6범·주거부정)을 붙들어 살인및 사체유기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최는 지난 9일 하오 4시30분쯤 대구시 동구 입석동 993의 4 부근 빈터에서 혼자 놀고 있던 백승곤군(5·동구 기저동 869의 34)을 앵벌이를 시키기 위해 유인,주변 빈집으로 데리고 들어가 본드를 흡입,환각상태에 빠진뒤 성폭행을 하려다 겁에 질린 백군이 도망치자 붙들어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있다.
  • “유괴·납치엔 극형 구형”/정부

    ◎반인륜행위 어떤 범죄보다 우선 발본/정 총리,“사회단체의 자구활동 적극 지원” 지시 정부는 어린이와 부녀자를 대상으로한 납치·유인·인신매매등 잔혹한 범죄에 대해 「범죄와의 전쟁」차원에서 오는 연말까지 강력 단속키로 했다. 또 유흥업소와 사창가에 대해 동시 집중단속을 실시,고용자에 의한 약취 유인여부를 파악한뒤 타의에 의한 취업으로 드러날 경우 집으로 돌려보내기로 했다. 이와함께 유흥업소나 사창가에 종사하는 여성종업원들에 대해서는 신상카드를 작성,관리하는 한편 범죄조직의 개입여부를 파악,추적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11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정원식국무총리 주재로 내무·법무·보사·노동·교육·공보처장관등이 참석한 가운데 어린이 유괴범죄와 미성년자및 부녀자실종등 사회문제가 되고있는 이른바 앵벌이범죄등과 관련한 「사회부문 관계장관 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정총리는 이자리에서 『어린이 유괴범죄와 미성년자및 부녀자 납치범죄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반인륜적 범죄행위』라고 개탄하고『수사력을 총 동원,다른 어떤 범죄보다도 우선적으로 집중 대응해 나가라』고 내무·법무등 관계장관에게 지시했다. 정총리는 『정부는 정부차원에서 최선을 다하되 학교어머니회등 각 사회단체등도 자구책의 하나로 적극 참여토록 유도해 나갈 것』을 당부한뒤 『사회단체가 펼치는 각종 자구책을 최대로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춘법무장관은 『가출인·실종자등 인간증발사건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어 범정부적인 차원에서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전제,『반인륜적인 납치·유인·유괴등 범죄는 계속 법정최고형을 구형해 극형에 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보고했다. 이에따라 내무·법무·보사부등 관계부처는 어린이 유괴및 부녀자·미성년자 실종신고 접수 즉시 사건개요·경위·인상착의등을 전국망이 형성된 컴퓨터터미널에 입력 처리,전국 동시수배체제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또 미리 단속정보등이 새어나갈 것에 대비,취약지역에 대한 동시 집중단속을 실시하고 사창가·유흥업소 밀집지역등 우범지역에는 형사기동대를상주시켜 반복적인 단속활동을 벌여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대구개구리소년실종사건,수원 이득화군 유괴살인사건과 관련,이상연내무장관은 『등하교때 어린이놀이터·유치원등에 대한 순찰및 검문검색활동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보고했다. 이장관은 또 『어린 여학생이나 여성들의 실종·납치장소가 조사결과 학교·학원부근·독서실주변·여성근로자 취업밀집공단·자취지역등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하고 『이들 지역에 특별방범반등을 배치,방범 순찰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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