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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 사기로 백만장자 됐어요”

    나이지리아의 최대 도시 라고스에 사는 14세 소년 아킨. 손목에는 롤렉스 시계를 차고 아디다스 스니커스에 고가의 액세서리를 주렁주렁 매달고 거리를 활보한다. 아킨은 국제적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는 ‘인터넷 사기꾼’이다. 그의 사기 기술은 일류급이다. 마치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의 천재 소년 사기꾼과 꼭 닮았다. 이웃들은 그를 가리켜 ‘야후(Yahoo) 백만장자’라는 별명을 붙였다. 이는 나이지리아에서 인터넷 사기로 떼돈을 벌어들이는 아킨과 같은 10대를 일컫는 신조어가 되고 있다고 미 경제주간 포천이 22일(현지시간) 소개했다. 1500만명이 모여 사는 라고스에서 아킨의 어머니는 청소부로 한 달에 고작 30달러를 벌어들인다. 아버지는 버스 터미널에서 성매매를 알선하고 있다. 아킨은 가족은 물론, 여자친구 생활비까지 대준다. 그는 억센 억양의 영어로 “남자는 가족을 부양할 경제력을 갖춰야 한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아킨은 이베이에 접속한 뒤 훔친 신용카드와 가명으로 평면브라운관 TV, 노트북 컴퓨터, 카메라 등을 구매한다. 물품들은 유럽에 있는 공범의 아지트에 보관된 뒤 페덱스나 DHL을 통해 라고스로 옮겨진다. 아킨이 이를 암시장에다 내다판다. 아킨은 도심의 한 인터넷 카페에서 일주일 내내 하루 10시간씩 컴퓨터와 씨름한다. 틈틈이 다른 10대들에게 범죄 수법을 ‘교육’하기도 한다. 그들 일당은 개인 계좌에 예치된 돈을 빼돌리고, 국제 택배로 오는 물품을 가로챈다. 금융 정보와 이메일 수집, 앵벌이까지 못하는 것이 없다. 사실 아킨은 보스가 아니다. 우습게도 그는 ‘컴맹’이면서 소년들을 위해 컴퓨터 장비를 사주고 수입의 60%를 떼가는 회장 밑에서 일하고 있다. 나머지 40%의 절반은 정부 관리나 학교 선생님에게 건넬 뇌물로 적립된다. 아킨은 수입의 20%만 챙기지만 그것만으로도 상당한 거액이다. 인터넷 사기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나이지리아에서 법은 멀기만 하다. 토머스 올리 변호사는 “1억달러 사기를 벌인 전직 경관도 6개월 실형을 받았을 뿐”이라며 “신종 인터넷 사기를 막을 방법이 없다.”고 한숨을 내쉰다. 아킨은 큰소리로 되묻는다.“정치인들은 그들의 몫을 챙기고 나는 내 몫을 챙긴다. 도대체 뭐가 문제란 말인가.”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더 바디, 17·18일 예술의 전당서

    댄스컴퍼니 ‘더 바디’(The Body)가 2005년 레퍼토리 공연으로 ‘모순’ ‘굴’ 등 2개의 작품을 17,18일 이틀 동안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 올린다. 댄스컴퍼니 ‘더 바디’는 2001년 ‘이윤경·류석훈 무용단’으로 창단, 지난해 지금의 이름으로 바꿔 전문무용단 체제로 거듭났다. 무용뿐만 아니라 연극, 미술 등 여러 분야의 젊은 전문가들이 모여 춤에 대한 열정과 아이디어를 엮는다는 점이 이들의 독특한 무대 노하우. 이번 무대에 오를 ‘모순’은 올해 문예진흥원 예술창작지원작.IMF의 충격에 휩싸였던 무렵 ‘앵벌이’를 소재로 그린 작품이다. 끊임없이 자신만의 굴을 파들어가는 한 남자를 묘사한 ‘굴’은 지난해 ‘평론가가 뽑은 젊은 안무가전’에 초대됐다.(02)765-2262.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생각나눔] 의원들 ‘법안 앵벌이’

    지난 2월 초 국회 본회의장. 열린우리당 임채정 당시 의장이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열을 올리는 사이 한나라당 A의원은 몸을 잔뜩 낮추며 의석 사이를 누비고 있었다. 이리저리 살피다 낯익은 동료를 발견하면 재빨리 달려가 서류뭉치와 펜을 건넸다. 그가 귀엣말로 소곤거리면 ‘먹잇감’이 된 상대방은 서류는 들춰보지도 못하고 종이에 이름을 적었다. 초선이 많은 17대 국회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서명 강요’ 현장이다. ●“내 얼굴 봐서 사인 해줘” A의원의 ‘법률안 장사’는 김원기 국회의장이 폐회를 선언할 때까지 계속됐다. 이렇게 30분 가까이 발품을 팔아 10여명의 서명을 받았다.A의원은 대개 ‘만만해 뵈는’ 초선과 여성을 주로 공략했다. A의원이 동료의 서명에 목을 매는 이유는 국회법 79조 때문이다. 동료 의원 10명 이상의 찬성 서명을 첨부해야 법률안을 제출할 수 있도록 한 규정이다. 문제는 17대 국회가 워낙 의욕이 넘치다 보니 6일 현재 의원 발의건수가 1266건이나 될 정도로 활동이 왕성해 의원들이 일일이 검토할 시간도, 여력도 없다는 것이다. 국회 생활이 10년째라는 한 보좌관은 “전에는 의원회관 우편함에 법률안을 넣어두고, 기껏해야 전화를 걸어 부탁하는 게 관례였는데 요즘엔 의원들이 직접 본회의장과 상임위 회의장에서 ‘얼굴’을 무기로 ‘서명 앵벌이’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열린우리당 수도권 초선인 B의원은 본회의장에서 법률안 서명을 받다가 중진 유인태 의원에게 따끔한 충고를 들은 케이스.B의원이 “형님, 저 좀 도와 주세요.”라며 서류를 내밀자 유 의원은 “본회의장에서는 이런 것을 부탁하는 게 아니야. 의원회관으로 서류를 보내라.”고 호통을 쳤다고 한다. 한나라당 비례대표인 C의원은 얼마 전 보좌관에게 “친한 의원이 종이 쪽지만 하나 들고 와서 무작정 사인을 해달라니 어쩔 수 없어 이름을 적었다.”고 말했을 정도다. 한나라당 진영 의원은 ‘얌체족’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고 말했다. 같은 당 대구·경북(TK) 초선인 D의원이 한꺼번에 법률안 5개를 스테이플러로 찍어 회람을 돌렸기 때문이다. 진 의원은 “3개에만 사인하고 싶었는데, 서명할 공간이 딱 하나밖에 없어서 이름을 썼더니, 나중에 보니 5개 법안 모두에 찬성한 것으로 돼 있었다.”고 전했다. ●“취지에 공감해야 서명하죠” 관료 출신인 열린우리당 오제세 의원은 “평소 소신과 완전히 정반대로 배치되는 것만 아니라면, 다소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법안에도 서명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같은 당 이인영 의원은 “입법은 전문적 지식을 갖춘 정책 보좌관들의 조언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본회의장에서 즉석으로 서명하면 법안 안정성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우려했다.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 이지현 팀장은 “법안 발의 건수가 많다고 의정활동을 꼭 잘하는 것은 아니므로 실제로 그 법안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문소영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초선같은 3선·노련한 초선

    17대 국회에서,선수(選數)가 헷갈리는 의원들은 한둘이 아니다. 당내 영향력과 활동 영역,계보 등을 감안하면 3선 이상의 중진이 아닌가 싶은 초선이 적지 않다.첫 등원한 ‘초보’답지 않게 중량감이 느껴지기 때문이다.주로 비례대표들이다. 반면 젊은 나이에 중진 반열에 들거나 신입생같은 열정과 패기로,또는 무모하다 싶을 만큼 튀는 언행 등으로 초선이 아닌가 의구심이 들 정도의 3선 의원들도 없지 않다. 때로는 신입생의 ‘신선함’을 유지하기도 하고,때로는 초보처럼 미숙함을 드러내기도 한다.이들은 모두 지역구 의원이다. ●침신함·미숙함 다보여 3선 이상의 중진이 많은 한나라당에 몰려 있다.수도권의 ‘탄핵풍’을 넘어섰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한나라당 남경필(경기 수원 팔달·39) 원내 수석부대표는 내리 3선이지만 아직 30대다. 원내 부대표를 맡은 뒤 “나도 늙었다.”고 농담하지만 당내 개혁 소장파 그룹의 주요 멤버다. 정형화된 감색 정장보다는 브라운 계열의 캐주얼한 의상을 즐긴다. 미혼으로 44세인 같은당 김영선 최고위원은 지난 7월 전당대회에서 3위에 오른 이변을 낳았다. 김 의원은 “앵벌이로 표를 모았다.”고 전당대회 전날 의원과 대의원들에게 열정적으로 ‘구애’한 사실을 숨기지 않는다.전당대회장에서 각본도 없이 대형 태극기를 휘둘러댔던 일은 두고두고 얘깃거리다.17대 경기 고양 일산을에서 당선됐으나,15·16대를 비례대표로 활동해 아직도 정치 신인같다. 한나라당이 과반 야당이던 16대 때 사무총장을 지낸 이재오 의원은 최근 박근혜 대표에게 “유신독재를 사과하라.”며 각을 세우고 있다. 최근 홍준표 의원 등 비주류 인사들이 박 대표와 관계 개선에 들어갔지만,그는 변함이 없다.국가보안법·사형제 폐지 등 일부 정책현안을 놓고는 오히려 열린우리당측과 ‘코드’가 비슷하다. 열린우리당 김원웅 의원은 ‘초선같은 3선’의 최연장자.지난 17대 대선때 유시민 의원과 함께 개혁당을 이끌었다. 17대 여·야 386세대 의원들을 규합해 ‘이라크 파병반대’‘사형제 폐지’ 등을 전개하고 있다. 같은당 이석현 의원은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이라는 중책까지 맡았지만,미혼에 앳되어보이는 얼굴로 ‘초선’같은 분위기가 연출된다. ●일부 정치모임 주도 열린우리당 김혁규(65) 의원.경남도지사 출신으로 참여정부 2대 총리후보 물망에 올랐다. 당내 ‘김혁규 사단’을 꾸려 이시종 의원을 비롯해 지방자치단체 출신의 국회의원 20여명과 함께한다. 한나라당 박세일(56) 의원은 여의도 연구소 소장 내정자로 박근혜 대표의 자문을 맡고 있다. 부소장에 내정된 박형준·박재완 의원과,원희룡 의원 등이 포함된 ‘박세일 사단’을 이끌고 있다. 민주노동당의 단병호(55)의원도 간과할 수 없는 존재.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으로 대기업 노조에 대한 영향력이 지대하다. 단 의원이 개원국회에서 대정부질의하는 모습을 주의깊게 지켜본 의원들은 “역시 내공이 만만치 않다.”고 한마디씩 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63)의원은 15·16대 대통령선거에 후보로 출마,민노당의 첫 원내 진입을 주도했다. 열린우리당 염동연(58) 의원은 참여정부 창업공신으로,당내 호남 맹주다.지난 7월 호남 출신 의원들이 ‘역호남소외론’과 관련해 대정부 성명을 채택하려고 했을 때 광주출신 의원들의 참석을 막아 무산시켰다. 총선이후 염 의원이 386의원들과 만찬했을 때 50여명 가까이 참석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연극리뷰] 김태웅 신작 ‘즐거운 인생’

    극작가 겸 연출가 김태웅의 신작 ‘즐거운 인생’(30일까지,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을 보노라면 ‘참,인생이 별건가’싶다.사는 게 ‘덧 없다.’는 부정의 의미가 아니라 우리가 흔히 생각하듯 그렇게 거창하고,어렵게만 여길 필요가 없다는 긍정적인 측면에서다. ‘즐거운 인생’의 주인공들은 상식의 잣대로 보면 결코 즐거울 수 없는 인생들이다.노총각 음악교사 ‘범진’(김내하)은 집에선 장난전화를 걸며 히히덕거리고,학교에선 자신을 무시하는 학생들을 매질로 제압하려는 한심한 인간이다.헤어진 여자친구를 못잊어 술김에 찾아가지만 참을 수 없는 모욕만 당한다. 범진의 제자 ‘세기’(박정환)는 번번이 오디션에서 탈락하는 개그맨 지망생.‘세상의 진동을 느껴보라.’는 범진의 충고에 지하철 바닥을 온몸으로 누비는 가짜 ‘앵벌이’ 노릇을 한다.극중 가장 이해할 수 없는 인물은 범진의 옛 애인 ‘선영’(박미현)이다.1000원짜리 지폐에 전화번호를 남긴 인연으로 범진과 만난 그녀는 시나리오 작가로서의 무능함을 견디지 못하고,범진의 간절한 청혼도 무시한 채 자살을 택한다. 이 ‘구질구질한 인생들’을 풀어가는 열쇠는 “삶에서 건질 건 사랑과 음악뿐”이라는 범진의 극중 대사다.선영이 자살하던 날 그녀의 집앞에서 소란을 피우던 범진과,지하철에서 광신도와 싸움을 벌인 세기는 경찰서에서 만난다.만우절날,거짓말처럼 학교에서 쫓겨난 둘은 마주보며 웃는다.범진은 세기에게서 보다 넓은 의미의 사랑을 발견하고,‘노래할 수 있으면 끝이 아니다.’며 세기를 다독인다. 김태웅의 장기인 ‘웃음’의 코드는 이 작품에서도 어김없이 힘을 발휘한다.하지만 그 웃음은 단지 한번 웃고 마는 것이 아니라 짙은 페이소스가 느껴지는 웃음이어서 가슴 찡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연출가가 애초 의도했던 음악놀이가 제대로 살아나지 못한 점은 아쉽다.음악수업 장면에서 관객을 끌어들이려는 시도 자체는 참신했으나 자연스럽지 못한 진행으로 오히려 어색한 장면이 되고 말았다.그래도 마지막 커튼콜에서 배우들이 가수 나미의 ‘영원한 친구’에 맞춰 신나게 춤추는 모습은 보너스 치고는 놓치기 아까운 ‘덤’이다.(02)580-1300. 이순녀기자˝
  • [오늘의 눈] 울산 ‘범죄안전’ 자만 말아야/강원식 전국부 기자

    전국 광역 시·도 중 울산이 범죄 피해가 가장 적은 도시라는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의 지난 6일 발표는 울산 시민들에게는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범죄 공포에서 벗어나 마음 편히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사회분위기만큼 중요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울산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역내의 범죄 피해가 적은 원인으로 경제적 수준이 다른 시·도보다 높다는 점을 첫손으로 꼽았다.경찰관들의 높은 ‘치안 책임의식’도 챙겼다.일반적으로 경제 수준과 범죄 발생률은 반비례,극빈자 계층이 많을수록 범죄 발생률이 높다는 것.울산은 굵직굵직한 기업이 많아 생활 여건이 안정된 데다 시민들의 의식수준이 높아 범죄가 덜 일어나는 것으로 진단했다.경찰은 전국 대도시 중 유일하게 울산이 노숙자나 앵벌이가 없고,조직폭력배의 활동도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 곳이라고 주장한다.시민들의 높은 생활·의식 수준 덕분에 경찰관 한 사람이 맡은 인구가 평균 580여명으로,전국 평균 530여명을 웃돌고 있음에도 범죄가 덜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그러나 시민들은 치안만 놓고 보면 울산을 전국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로 내세울 수 있겠지만,시와 시민 모두가 자만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한다.앞서 가는 치안 수준에 처지는 부분이 없는지 살펴 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같은 맥락에서 울산에 기반을 둔 조선업체가 최근 여건이 나은 다른 지역에 공장 확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도 짚어볼 대목이라는 것.기업지원 행정의 소홀함이나 기업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 부족도 ‘기업의 탈 울산’을 부추기는 원인이라는 의견이 적잖다.환경·교육 분야에도 많은 노력을 쏟고 있지만,피부로 느끼기에는 아직 만족할 정도는 아니라는 반응이다. 울산이 ‘치안 선진도시’라는 이번 평가를 계기로 치안뿐만 아니라 사회 모든 분야에서 고루 앞서 간다는 소식을 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강원식 전국부 기자 kws@˝
  • [27일 TV 하이라이트]

    ●열정(오전 9시) 남편 우식이 못미더운 대학강사인 강지는 우식이 또 새 앨범을 발표할까봐 짜증을 내지만 새 강의를 맡게 된다는 소식에 화가 누그러진다.집에 돌아온 인희는 영임과 함께 결혼기념일 파티를 준비한다.현재 영임과 바람을 피우고 있는 준태는 영임이 자신의 집에 와 있는 줄도 모르고 꽃다발을 준비해 퇴근한다. ●세계 세계인(오전 10시40분) 미국 여고생들로 구성된 ‘래디컬 틴스’ 치어리더 팀을 소개한다.멋지고 발랄한 춤과 구호로 선수와 관중에게 즐거움을 주는 치어리더와 달리 이들은 반전과 외교정책 비방 구호를 외친다.팀원들은 정치에 관심을 갖고,역사와 시사상식을 접하면서 미국의 주류언론을 비판적으로 보게 됐다고 한다. ●문화센터(오전 11시) 정자태극권의 37가지 동작을 배우는 첫 시간으로 7개의 동작을 배워본다.먼저 단전호흡 요령과 수련비결 등을 알아본뒤,37개의 동작중 람작미 좌붕,람작미 우붕,람작미 리,람작미 제,람작미 안,단편 등을 배우고 연결해서 태극권 동작의 자연스러운 흐름과 연결을 느껴본다. ●실제상황(오후 10시50분) 집 앞에서 놀던 다섯 살배기 나루가 사라진지 131일 만에 귀가를 했다.나루는 양육의 목적으로 유괴되었다고 한다.학교에서 귀가하던 9살 영아는 달마도를 팔기 위한 앵벌이 목적으로 유괴된 뒤 2년 만에 돌아왔다.집 연락처까지 알고 있는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이유를 밝혀본다. ●소문난TV,독점 7시(오후 7시5분) 풍수 인테리어의 열풍이 불고 있는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본다.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유기농 상품들,과연 믿을 만한지 유기농을 둘러싼 갖가지 의문점과 궁금증 7가지를 집중해부한다.마지막으로 저렴하고 실속있게 혼수를 마련할 수 있는 알뜰 혼수 대작전을 집중 취재한다. ●인간극장(오후 8시50분) 대학 입학을 앞둔 지난 1월,가족과 친구들에게 몸이 안좋아 쉬고 싶다는 말을 남기고 청운사에 들어온 김연화씨.알 수 없는 편안함에 들어온 지 한달 만에 스스로 삭발을 했다.자신도 모르게 미륵불에 시선이 끌리며 구도자의 길을 운명처럼 받아들인 연화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일까. ●백만송이 장미(오후 8시25분) 귀분 때문에 유산이 됐다고 생각한 말봉은 순영에게 귀분에 대한 원망을 퍼붓는다.말봉이 다시는 양재동 집에 가지 않겠다며 친정으로 가 버리자 순영은 난감하기만 하다.귀분이 자신과 민재에게 했던 언행이 떠오르자 울분이 솟는 유진.한편 민재와 교외로 나간 유진은 민재에게 헤어지자고 말한다. ˝
  • [총선 D-1] “민노당 찍으면 死票” 논란

    지지기반이 일부 겹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이 ‘사이버 전쟁’을 벌이고 있다.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은 13일 기자들과 만나 “민노당에 던지는 표는 권영길 후보의 경남 창원을 등 두 곳을 빼고 모두 사표(死票)”라면서 “민노당에 대한 온정주의적 태도는 이제 더 이상 안된다.”고 말했다.그는 “온라인에서 싸우면 24시간 안에 정리된다.”며 “오늘부터 그 전투는 시작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열린우리당의 압승 전망이 나온 뒤 진보정당의 원내진입 필요성을 느낀 젊은 유권자들이 민노당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이다.선거전이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이 하락추세에 있다는 위기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그는 자신의 홈페이지에도 민노당 사표방지를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이런 발언은 ‘민노당 후보를 찍으면 한나라당 후보를 돕는 것’이라는 셈법을 깔고 있는 것이어서 민주노동당 측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민노당을 지지하는 진보성향의 칼럼니스트 진중권씨는 인터넷 사이트에 “유시민의 발언은 그저 자신들의 초조감만 드러낼 뿐”이라며 “열린우리당은 툭하면 ‘깜짝쇼’하면서 이벤트 정치를 펼쳐 왔다.”고 열린우리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진씨는 “대선 때는 실언한 것으로 치려고 했으나 가만히 보니 완전히 상습범”이라며 “총선을 맞아 사표 심리를 부추겨 앵벌이나 하는 게 바로 열린우리당의 꼬라지”라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그는 “수구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민주노동당·열린우리당·한나라당의 3강 구도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회찬 선대본부장은 “자기 당 의장 걱정을 해야지 남의 당 표가 사표가 되는 것까지 걱정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그는 “민노당 후보에 대한 지지는 정책과 향후 활동에 대한 확신의 표이기 때문에 유 의원의 논리가 먹혀 들지 않을 것”이라며 “개의치 않겠다.”고 말했다. 박지윤기자 jypark@
  • '選파라치’ 경찰… 치안 부실 우려

    두달 앞으로 다가온 17대 총선에 대비,경찰이 ‘2단계 총선사범 단속’에 나섰다.15일 공직자 사퇴시한이 끝남에 따라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그러나 일부에선 1계급 특진 등을 노린 일선 경찰관의 단속이 과열양상을 보이면서 민생치안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6대보다 선거사범 3.5배,인지 수사도 늘어 경찰은 16일 현재 ‘4·15 총선’사범으로 1022건,1292명을 적발해 21명을 구속하고 10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이는 2000년 16대 총선 당시 같은 기간 291건,372명을 단속한 것과 비교,3.5배나 늘어난 수치이다. 이번 총선사범 단속에 경찰이 얼마나 신경을 쓰는지는 자체인지 비율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단속인원 1292명 가운데 82.5%인 1066명이 선거관리위원회 등 기관의 수사의뢰나 고소·고발이 아니라 경찰관의 직접 인지에 의해 혐의가 드러났다. 16대 총선에서 전체 단속인원은 3100여명이었지만 이런 추세로 간다면 17대 총선에서는 단속인원이 1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경찰은 이날부터 총선 출마 후보자 등록 마감시한인 다음달 31일까지를 선거사범 2단계 활동기간으로 정하고,경찰청을 비롯해 전국 248개 관서에서 선거사범 처리상황실을 본격 가동했다.경찰은 선거사범 수사전담반 인원을 2499명에서 3097명으로 늘렸다.각 지방청과 경찰서에는 242명의 기동수사팀과 6991명의 기동단속반을 새로 편성 투입키로 했다. 특히 사이버공간의 후보비방 등 불법선거운동을 차단하기 위해 660명의 사이버검색요원을 투입,1778개에 이르는 선거관련 사이트의 24시간 감시체제를 마련했다. ●“민생사범 단속에도 주력” 경찰청은 총선 기간에 경찰력이 지나치게 선거사범에 치우치는 현상을 막기 위해 17일부터 오는 5월26일까지 ‘민생침해범죄 소탕 100일 계획’을 추진키로 했다.이를 위해 이날 전국지방경찰청장 회의를 갖고,실적 우수자는 계급별로 경감 1명,경위 3명,경사·경장 각 4명 등 모두 12명을 특진시키기로 했다.실종사건을 전면 재수사하는 것은 물론 앵벌이·장기밀매·인신매매 등 반인륜적 범죄,강·절도 등 민생침해 행위도 중점 단속할 방침이다. 하지만 일선 경찰에서는 “한정된 인력으로 두마리 토끼를 다 잡기는 어렵다.”는 푸념이 나오고 있다.서울지역 경찰서의 정보과 형사는 “선거사범 1명을 잡기 위해서는 형사들이 일일이 주민들을 만나 정보를 얻어야 하는 등 발품이 많이 든다.”면서 “최근 강조되고 있는 미아·가출자 수색과 검문검색,강력사범 검거 등에도 경찰관이 투입되고 있어 일상 업무에 소홀해질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장택동 안동환기자 taecks@˝
  • 자고 나면 어린이 범죄

    어린이가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실종 어린이 부모의 애타는 심정을 이용,전화로 금품을 요구하는가 하면 빚을 받기 위해 채무자가 다니는 아들의 학교까지 폭파하겠다고 협박한다.대전 둔산경찰서는 15일 하굣길 초등학생을 납치해 2년간 감금·폭행하며 앵벌이를 시킨 김모(49)씨에 대해 미성년자 약취 유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승려행세를 하고 다니는 김씨는 지난 2002년 2월 말 오후 3시쯤 A(11)양을 납치한 뒤 머리를 깎고 승복을 입혀 동자승으로 꾸며 최근까지 부산과 경남 일대에서 자신이 그린 달마도를 팔도록 한 혐의다. ●경찰청장 만나던 실종자 부모에 협박전화 대전 둔산경찰서는 또 4살난 외아들을 잃어버린 주부 박모(33)씨에게 전화를 걸어 돈을 내놓으라고 협박한 혐의(공갈미수)로 김모(23)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김씨는 지난 13일 오후 6시50분쯤 박씨에게 전화를 걸어 “500만원을 보내지 않으면 아들을 그냥 두지 않겠다.”는 등 모두 8차례 협박전화를 한 혐의다.김씨는 이날 오후 경찰청이 주최한 ‘미아·실종자 부모간담회’가 끝난 뒤 최기문 경찰청장,강희락 수사국장 등과 함께 경찰청 부근에서 식사를 하던 박씨에게 협박전화를 걸다 발신지 추적을 한 경찰에 붙잡혔다.광주동부경찰서는 14일 채무자의 아들이 다니는 초등학교를 폭파하겠다고 협박한 성모(51·전남 고흥군 포두면)씨를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성씨는 이날 오전 11시20분쯤 자신에게 200만원의 빚을 진 김모씨의 아들이 다니는 광주 동구 모초등학교 교무실에 전화를 걸어 “학교에 폭발물을 설치했으니 학생들을 대피시켜라.”며 3차례 협박한 혐의다. ●초등생 납치 앵벌이… 인질극… 학교폭파 협박… 경기 부천경찰서는 15일 길가던 초등학생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인 유모(34·공원·부천시 원미구)씨를 미성년자 약취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유씨는 임금을 올려주지 않는다며 소란을 피우다 경찰관이 출동하자,길가던 C양(10·초교4년)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인 혐의다. 인천 동부경찰서는 지난 12일 이혼한 딸의 장래를 걱정해 손자를 타 지역에 떼어놓고 돌아온 혐의(유기)로 김모(57)씨를 구속했다.김씨는 지난 4일 손자 박모(7)군을 전북 군산시 월명동 호떡 포장마차 앞에서 버린 혐의다.할머니 김씨는 경찰에서 딸이 5년 전 이혼하고 혼자 아이를 키우는 게 힘들 것으로 생각해 손자를 버렸다고 말했다. ●처벌강화·체계적 안전교육 시급 대구 달성경찰서는 지난 11일 초등생 이모(9·초등1년)양을 성추행한 뒤 이를 숨기기 위해 이양을 다리 아래로 던져 살해하려 한 혐의로 배모(31·대구시 남구 이천동)씨를 구속했다.이양은 지난 7일 오전 4시쯤 남구 이천동 모 쇼핑몰 앞에서 외출한 어머니를 찾고 있다 “엄마를 찾아 주겠다.”는 배씨의 꾐에 빠져 승용차 등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경찰조사결과 이양의 어머니는 사고시간에 동네 PC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순천향대 정신과 한선호(전 서울순천향대병원장) 교수는 “돈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황금만능주의가 가장 큰 원인으로 반사회적 성격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라며 “이 같은 범죄는 처벌을 한층 강화하고 학교와 부모들도 아이들에게 안전교육을 보다 체계적으로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 서울 안동환기자 sky@˝
  • 출연연구기관 제도보완 시급하다

    정부 출연연구기관이 정부 각 부처 소속에서 국무조정실 산하 연구회 체제로 바뀐 지 오는 29일이면 꼭 4년째다.국무조정실이 정부 출연연구기관을 총괄 관리하고 그 아래 경제사회·인문사회·기초기술·산업기술·공공기술 등 5개 연구회가 42개 연구기관을 각각 관리하고 있다.연구회 체제는 긍정적인 측면과 함께 부정적인 측면을 동시에 안고 있다는 평가다.고건 국무총리를 비롯해 여기저기서 제도 보완론이 솔솔 나오고 있다.연구회 제도의 장·단점과 보완방안 등을 짚어본다. 지난해 한국개발연구원(KDI)을 대상으로 실시된 국정감사장.초대 원장을 지냈던 한나라당 김만제 의원은 KDI를 질타했다.연구원을 옛날처럼 부처 소속으로 돌려보내라는 지적이었다.그래야 국책연구원들이 국가와 정부의 발전방안을 중장기적으로 연구할 수 있다는 논리였다. 지난해 12월 남극 세종기지 연구원들이 조난당했을 때 국무총리실 등록기자들이 기사를 작성하자 고건 총리는 “왜 한국해양연구원 관련기사를 과학기술부 등록기자들이 쓰지 않고 총리실 기자들이 쓰느냐.”고 물었다.국무조정실이 해양연구원을 비롯한 연구기관을 총괄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에 “연구기관들의 감독 권한을 각 부처로 넘기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연구기관 관리방식이 바뀐 지 4년 만에 보완작업이 본격 거론되기 시작한 것이다. ●“실패한 정책” 감사원은 지난해 정부 출연연구기관과 자치단체 출연연구기관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감사를 실시한 결과,연구기관 가운데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거나 유사한 성격의 연구회를 일정 규모의 조직으로 통·폐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정부 출연연구기관 중에 동전의 양면과 같은 재정(세출)과 조세(세입)를 KDI와 한국조세연구원이 각자 연구하고 있다는 문제점도 제기했다.또 교통개발연구원과 국토연구원의 교통정책,한국농촌경제연구소와 산업연구원 등 연구 분야가 중복돼 긴밀한 연관속에 연구할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정부 출연연구기관은 민간이 할 수 없거나 하기 어려운 기초연구분야 등 공공성이 강한 연구 분야를 중점적으로 연구해야 하는데도 이를 제대로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남극 세종기지 조난사고가 발생한 한국해양연구원과 수능 복수정답 시비를 불러 일으킨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등의 사례에서 보듯이 정부 출연연구소를 국무조정실이 모두 감독관리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자성론이 나오고 있다.정부 관계자도 “연구회 체제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완방안은 “우리가 국책연구기관인지,대학부설연구소인지 헷갈립니다.” 연구기관 박사들이 지적하는 문제점이다.고객은 정부 부처들인데,평가자들은 연구회의 대학교수로 이뤄진 이중구조여서 ‘고객 따로,평가자 따로’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이다.대학교수들은 아무래도 정부정책에 보탬이 됐는지보다는 학술적인 연구논문 방식을 선호하고 있으며,여기에 맞출 수밖에 없다는 하소연이다. 한 박사는 “연구기관을 평가할 때 정부부처의 평가 비중을 10%에서 40% 가량으로 크게 높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외부에 공개되지는 않지만 상대평가 방식으로 이뤄지는 연구기관들의 성적은 연구회 내에서 1등부터 차례로 매겨진다.이런 상대평가 방식이 불필요한 경쟁을 가져오고 있다고 연구기관 박사들은 불만이다. 국무조정실 연구심의관실 관계자는 “평가결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주기 때문에 상대평가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국무조정실은 상대평가가 갖고 있는 부정적인 측면을 감안해 정부 부처의 평가비중을 서서히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연구기관이 제기하는 또다른 개선방안은 연간 단위의 평가방식을 3년 단위로 바꾸자는 것이다.관계자는 “1년 단위로 평가하기보다는 연구기관의 기관장 임기(3년) 단위로 평가하는 방식으로 바꾸는 게 좋을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전체예산 가운데 연구 프로젝트 비중을 평균 30%에서 줄여 나가자는 게 연구원들의 희망사항이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감사원이 지적한 개선방안을 현실에 맞도록 적용해 나갈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그렇게 개선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그렇다고 과거 방식으로 되돌아 가는 것에 대해 기대감을 갖는 연구기관 박사들은 거의 없다 박정현 조현석기자 hyun68@■KDI원장지낸 강봉균 의원 “국책연구기관들은 부처에 예속돼서는 안되고 경쟁을 해야 합니다.” 국책연구기관 연구원들이 엇갈린 평가를 내리고 있는 상황에서 열린우리당 강봉균 의원이 연구회 체제에 대해 내린 해법이다.강 의원은 27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국책연구기관들을 지금처럼 연구회 체제로 둬야 한다며 제도 손질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강 의원은 재정경제부 장관으로서 연구기관에 지시를 내리던 입장이었고,그뒤 2001년 3월 공모절차를 밟아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으로 2002년 6월까지 1년 3개월여 동안 원장을 지냈다. 국책연구기관의 연구원들이 현행 제도 아래서는 중장기 과제를 연구하기 어렵다는 불만을 털어놓는데. -근거없는 얘기다.요즘은 정부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고,자신들이 과제를 직접 선정하기 때문이다. 연구원들은 평가방식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 등으로 바꿀 것을 요구하는데. -대학교수도 평가를 받는 시대다.연구기관은 어떤 방법으로든 평가를 받아야 한다.평가 방법을 개선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미국에서도 연구원들이 마케팅을 하고 있다.돈만 주고 알아서 연구하라는 나라는 어디에도 없다.평가란 경쟁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상대평가를 해야 하는 것이다.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부처에 돌려주면 보고서가 부처 입맛에 맞게 나올 수밖에 없다.장단점이 있지만 정답은 없다. 부처에 돌려주는 의견에 대해서는. -그런 의견에 반대다.연구원들은 그들의 마켓(시장)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부처들이 지금은 지시를 하지 않는다.부처 지시를 받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연구회 체제로 바꾼 것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출연연구기관 개편 4년 명암 “정부가 출연한 국책연구기관들은 소속된 정부 부처의 입장과 정책논리만을 옹호합니다.정부 출연연구기관들이 독립성을 가진 순수한 연구기관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외환위기로 사회 전체에 개혁의 바람이 한창이던 지난 1998년.진념 전 경제부총리가 기획예산위원장을 맡던 당시 정부 출연연구기관을 대상으로 한 대수술은 이렇게 시작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산업연구원 등이 재정경제부 산하에있던 구조가 외환위기의 심각성과 경고음을 제대로 내지 못했다는 시각도 깔려 있었다. ‘정부출연 연구기관 설립·운영 법률’이 1999년 1월29일 발효되면서 42개 정부출연 연구기관들을 국무조정실 산하의 5개 연구회 체제로 바꾸었다.소속된 부처와 연구기관의 관계가 단절된 것이다. ●“구각을 벗었다” “정부 부처에 소속돼 있을 때는 툭하면 사무관이 전화를 걸어와 정책과제 연구를 해달라고 했지만 이제는 그런 일이 없습니다.” “정부 부처들은 연구원장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수시로 갈아 치웠지만 지금은 연구원장의 3년 임기가 보장돼 있어 다행스럽습니다.인사 외압도 거의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박사들의 연구에 자율성이 주어졌다는 점에서 바람직스러운 변화였다고 봅니다.” 연구회 체제 전환에 대한 연구원 박사들의 긍정적인 평가들이다.연구기관의 독립성과 자율성이 강화됐다는 얘기다. 대덕연구단지의 한 박사는 “1년 내내 각 부·팀마다 사업제안서를 만들고 수주를 하러 다니면서 과제 수주경쟁력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다른 연구원 박사는 “연구용역을 따내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했다. ●“이게 무슨 국책연구소냐?” 서울 청량리의 한 연구원 박사들은 29일까지 연례 연구실적을 연구회에 보고해야 하는 관계로 부산하게 움직였다. “연구실적 평가 결과에 따라 연구원의 성적 순위가 매겨지기 때문에 연구결과 보고서 작성에 결사적으로 매달립니다.”심지어 연구기관들은 평가위원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려고 보고서의 표지 색깔과 디자인을 예쁘게 바꾸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일부 연구기관의 박사들은 보고서를 작성하느라 아예 합숙도 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원장은 더 많은 예산을 확보하려고 박사들에게 연구 프로젝트를 따내라고 독려한다.연구원장들은 평가에서 하위권을 면해 상위권에 들어서라고 박사들을 압박한다.예산도 예산이지만 하위권에 꼽히면 자존심이 상한다는 것이다. 경제사회연구회에 소속된 연구기관의 한 연구원은 “연구원 박사들이 순수한 연구활동을 하기보다는 연구용역을 따내는 것이 능력을 평가받는 잣대”라고 말했다. 프로젝트를 따내기 위해 부처 사무관들에게 아부해야 할 때 박사들은 “이러려고 외국에 유학가서 그 고생을 하면서 박사학위를 받았나.”하는 자괴감이 든다고 한다. 연구원들은 연구사업비를 따내려고 이곳 저곳을 돌아다녀야 하는 자신들의 처지를 ‘앵벌이’,‘세일즈맨’에 비유한다.연구원들이 용역비를 버느라 단기과제 위주로 뛰고 있는 동안 국가발전을 위한 중장기 연구과제는 손도 대지 못한다고 푸념한다. 대덕연구단지의 한 박사는 “연구원의 부서장이나 팀장들은 프로젝트를 못따낼 경우 팀이 해체될 수 있어 용역을 따내느라 열을 올리고 있고,박사들도 항상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이는 결국 연구의 부실화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또다른 박사는 “정부의 연구·개발예산은 변함이 없는데,이같은 연구성과평가 방식은 연구의 질적 하락과 국가 전체의 경쟁력 약화라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사회연구회의 다른 연구기관 박사는 “안정적인 연구비 확보가 되지 않아 깊이 있는 연구활동을 하기가 어렵다.”면서 “특히 부처와는 지식과정보를 긴밀하게 교환하는 연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바꿔 말해 연구내용의 현실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연구원들은 이처럼 용역을 따내는데 힘을 쏟다 보니 연구원의 실제 연구시간과 노력은 많게는 50%,적게는 20% 가량 줄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박정현 박승기 기자
  • 영화투자사 ‘쇼이스트’ 대표 김동주

    영화가에서 ‘김동주’란 이름 석자는 언제나 대박영화 ‘친구’와 짝을 이뤄 기억된다.지난 2001년 ‘친구’를 한국영화사상 최고의 흥행작으로 띄워올린 투자·배급사 코리아픽처스의 대표.충무로의 내로라하는 투자자들이 ‘돈 안된다.’며 버린 영화를 한 눈에 가치평가해낸,눈 밝은 사람이다. 그런 그가 올 초 명함을 바꿨다.‘김동주(39) 쇼이스트 대표’.영화·공연 투자배급사인데,별도의 펀드나 투자조합 없이 출발한 투자대행사로는 관련분야에서 최초다.코리아픽처스에서 공연팀장으로 호흡을 맞췄던 임영근씨와 다시 의기투합해 업무를 나눴다.공연쪽 투자는 임씨에게 일임하고,그는 덩치 큰 영화쪽만 맡는다.요즘 그는 자칭 “앵벌이”다. “개인·벤처·은행·창투사 가리지 않고 돈이 있는 데면 어디든 달려가야 하니까요.영화에 투자하고 싶은 사람,투자를 기다리는 영화제작자와 감독 사이를 오가며 양쪽의 이해를 맞춰주는 역할이죠.따로 회사의 지분을 갖고 투자금을 운영하는 방식이 아니라,그때그때 투자에 따른 수익금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주고 회사는 수수료만 갖는 방식입니다.” 스스로 벌여 놓은 사업이지만,어떻든 일복은 타고 났다.영화판에 돈줄이 바싹 마른 요즘,촬영현장으로 수십억원의 뭉칫돈을 장만해 나르기가 어디 쉬운가.“멀리 내다보고 투명경영으로 승부수를 띄울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쇼이스트가 투자하는 작품은 ‘똥개’(감독 곽경택),‘올드보이’(박찬욱),‘아카시아’(박기형) 등 하반기 화제작들.오는 16일 정우성 주연의 ‘똥개’가 개봉돼 그의 새 사업이 마침내 시험대에 오르는 셈이다. 고향이 목포인 김 대표는 경희대 무역학과를 나왔다.영화는,그의 전공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분야다.하지만 그의 타고 난 ‘리베로’ 기질을 들여다 보면 그 조합을 이해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고교시절 그룹사운드에서 보컬로 활동했던 이력을 믿고 대학가요제에도 나갔던 그다.광고대행사 거손을 거쳐 할리우드영화 직배사인 20세기폭스코리아에 입사하면서 영화와 본격적인 인연을 맺었다.3년4개월 동안 폭스에서 ‘다이하드2’‘나홀로 집에’‘스피드’ 등을 흥행시킨 뒤 피카디리·익영영화사·일신창투·미래에셋을 거쳐 1998년 코리아픽처스의 대표로 발탁됐다. ‘고용사장’(코리아픽처스는 미래에셋의 자회사)에서 ‘창업주’가 된 소감을 묻자 씁쓸한 웃음부터 짓는다.새 회사를 열기까지 겪었던 마음고생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 한 쪽이 내려 앉는다.투자작품인 ‘챔피언’ 개봉 뒤 친형제처럼 지내던 주인공 유오성과 송사를 치를 뻔한 일은 “모든 걸 놓아버리고 싶을 만큼” 큰 시련이었다.그래도 그는 다시 ‘사람’에게 희망을 걸기로 했다. “영화판이건 어디건 남는 건 ‘사람 재산’밖에 없지 않겠어요?” 다행히 그의 믿음은 현실이 되고 있는 중이다.곽경택·박찬욱 감독과 손잡은데다,‘8월의 크리스마스’‘봄날은 간다’ 등으로 두꺼운 팬층을 거느린 허진호 감독까지 ‘한 배’를 타겠다고 자청해 왔다.“허 감독의 새 시나리오가 멋지게 나오기만을 기다린다.”며 여유있게 웃는다.눈앞의 희망사항은 또 있다.‘똥개’가 대박이 터져 줄 것.“어려울 때 지갑을 열어준 이들에게 한 푼이라도 더 돌려 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도 일이 꼬이면 번개처럼 고향집을 다녀온다.“어느 구름에서 해가 날지 모른다.”는 노모(老母)의 말을 들으면 신기하게도 재충전이 된다.“좋은 투자가 곧 좋은 기획입니다.모친의 당부처럼 매사에 열심히 매달리다보면 좋은 열매를 딸 때가 또 있겠지요.” 황수정기자 sjh@
  • 영화단신/ ‘서브웨이 키즈’등 2편 상영

    ***'서브웨이 키즈'등 2편 상영 중앙시네마 단편상영전에서는 30일∼9월12일 올 베니스 영화제에 초청된 손정일 감독의 ‘서브웨이 키즈 2002’와 그 전편인 ‘서브웨이 키즈’를 상영한다.소박한 꿈을 갖고 있지만 마약으로 꿈이 일그러져 가는 지하철 앵벌이들의 삶을 그린 작품.‘서브웨이 키즈’는 2001년 클레르몽 페랑 국제 단편영화제의 한국영화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되기도 했다.오후 7시30분.(02)737-2568. ***1년간 개봉작 중 인기작품 재상영 하이퍼텍 나다는 개관 2주년을 맞아 지난 1년 동안의 개봉작 가운데 인기를 끈 작품들을 다시 모아 상영한다.28일은 ‘하나 그리고 둘’‘키즈 리턴’(오후 5시) ‘마리포사’(오후 7시10분),29일 ‘밀리언 달러 호텔’‘훔친키스’‘아들의 방’‘키즈 리턴’,30일 ‘칸다하르’‘리틀 청’‘나의 즐거운 일기’‘판타스틱 소녀 백서’가 오전 11시20분부터 2시간10분 간격으로 차례로 스크린에 걸린다.(02)3672-0181.
  • 집중취재/ 영등포 쪽방촌 사람들

    기온이 뚝 떨어진 15일 낮 서울 영등포역 주변에 자리잡은 쪽방촌.800여개의 쪽방이 빼곡이 들어선 좁은 골목길에는 햇볕을 쬐며 추위를 쫓는 사람들과 벌겋게 술에 취해배회하는 40∼50대 거주자들이 눈에 띄었다. 25년째 쪽방촌에서 살고 있다는 박모씨(64·여)는 “아궁이가 없어 연탄도 못 땐다”면서 “겨울나기가 끔찍하다”고 손사래를 쳤다. 앵벌이,노숙자,전직 매춘여성,무의탁 노인,전과자,중증장애인 등 오갈 데 없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대표적인 슬럼가인 영등포 쪽방촌은 서울 지역의 다른 쪽방촌보다 여건이 훨씬 더 열악하다.화재에 취약한 판잣집인데다,다른 쪽방촌에 비해 기름·연탄보일러 시설이 없는 곳이 훨씬 더많다. 지난해 11월 화재로 쪽방 거주자 1명이 숨진 이후 소화기 400개가 설치됐지만 지난 7월 관할 소방서에서 한차례 안전교육과 점검을 실시한 이후 한번도 찾지 않아 소화기에는 먼지만 잔뜩 쌓여 있었다. 좁은 나무계단으로 머리를 숙여서야 겨우 올라간 판잣집2층에는 1평 크기의 쪽방 8개가 4개씩 마주보고 있었다.공동으로 사용하는 화장실은 악취로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판자로 엮은 방문을 열자 퀴퀴한 냄새가 쏟아졌다.공사장에서 다쳐 두 눈이 실명돼 반년째 바깥 나들이를 못했다는 유모씨(60)가 컴컴한 방에 누워 있었다.노숙을 하다 최근 들어왔다는 옆방의 강모씨(55)는 ‘맛이 갔다’며 유씨에게 아예 말도 못 붙이게 했다.정신이 혼미한 탓에 기초생활보장수급 자격신청도 못한 유씨의 방에는 가스버너와 냄비 1개,빈 소주병만 뒹굴고 있었다. 쪽방의 한달 방세는 보증금없이 12만∼15만원선.일세 5,000원∼7,000원만 내면 하룻밤을 보낼 수 있지만 일거리가없어 이마저도 쉽지 않다. 쪽방 어귀에서 만난 소아마비 장애인 윤모씨(50)는 “일하고 싶지만 아무도 받아주지 않는다”고 탄식했다.매월기초생활보장비로 받는 28만6,000원 중 방값 15만원을 제하면 목에 풀칠하기도 어렵다고 하소연했다.윤씨는 “취직만 되면 쪽방에서 벗어나 인간답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척추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한 뒤 쪽방에서 15년째 살고있다는 신모씨(48)는 누워 지내는 처지다.낡은TV를 지켜보던 신씨는 “희망이란게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말문을닫았다. 또다른 쪽방촌인 서울 종로구 창신동.IMF 때 출판사를 운영하다 부도가 난 뒤 아내와 이혼하고 이곳으로 찾아들었다는 고모씨(48)는 폐품 수집으로 연명하고 있다.공사판일자리라도 얻기 위해 인근 동대문 인력시장을 찾고 있지만 번번이 허탕만 치고 있다.고씨는 1∼2병 술을 마시기시작, 어느새 알코올 중독자가 됐다. 창신동시장을 끼고 쪽방골목 끝에 자리잡은 40∼50대 ‘끝물 아줌마’들의 겨울나기도 만만치 않기는 마찬가지였다.매춘여성 출신으로 갈 곳이 없어 자리를 잡긴 했지만돈벌이가 마땅치 않다.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노인들을 상대로 1만∼1만5,000원을 받고 몸을 팔아 하루하루 연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쪽방 사람들은 거처가 일정하지 않아 국민기초생활보장이나 취업 알선대상에서 제외되기 일쑤다.이들은 간경화,당뇨,고혈압,폐결핵 등 각종 질환을 앓고 있어 자활의지도미약하다. 쪽방상담소의 사회복지사 김정지영씨(27)는 “쪽방 거주자 대부분이 알코올 중독자이거나 심신 미약자여서 선치료-후자활 프로그램이 필요하지만 예산과 인력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문제점과 해결책- “자활 부축 프로그램 급선무”. ‘도시의 그늘’로 일컬어지는 쪽방촌은 알코올 중독,만성 질환,열악한 주거환경 등 모든 도시 문제를 안고 있는곳이다. 쪽방촌 상담사들은 쪽방촌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갈수록줄어드는 일자리를 꼽는다.다음으로 알코올에 의존하는 쪽방 거주자들의 낮은 자활의지,만성 질환의 악순환 등의 순이다. 올해 서울 종로구청의 공공근로사업 내역을 보면 수급혜택을 받았던 공공근로자는 1,589명으로 지난해의 3,263명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 특히 근로능력이 있는 조건부 자활대상자의 경우 일자리감소는 자활의지를 꺾는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 쪽방 거주자들의 패배의식,기존 생활습관에 대한 미련도자활의 걸림돌로 지적된다.서울 영등포지역 쪽방상담소는지난달 50여건의 취업 의뢰서를 받아 쪽방 거주자들과 취업 상담을 했지만 단 1건도 성사되지 않았다.대부분이 무학 또는 초등학교 졸업 정도의 학력수준이어서 자격 요건에 맞지 않은데다 근로 의지도 별로 없었다는 게 상담소관계자의 설명이다. 종로 ‘사랑의 쉼터’ 관계자는 “근로능력이 있어도 일을 하면 지원을 받지 못한다는 인식 때문에 근로를 기피하는 경향이 짙다”고 전했다. 만성 질병과 알코올 중독도쪽방 거주자들이 안고 있는 문제다.어떤 이들은 생계용으로 지급받은 곡식을 팔아 술을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등포 광야쪽방상담소 임경석 의료간사(45)는 “최근 거주자 2명이 후두암과 폐암 진단을 받았다”면서 “알코올중독과 열악한 주거환경이 질병을 낳고,질병으로 노동력이 상실되는 악순환부터 끊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쪽방 상담사들은 “노숙자 중심으로 진행중인 알코올 중독 치료 등 자활 프로그램을 쪽방 거주자에게도 확대해 스스로 자리를 털고 일어나게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동환기자
  • 이 주일의 아동도서/ ‘선생님 울지 마세요’

    한 달 동안 담임 선생님이 없던 금빛초등학교 6학년 5반교실에 새 선생님이 온다.설레이는 아이들.그러나 그들이바라는 선생님 모습은 다르다.선생님이 없는 동안 아이들은 달동네 패와 아파트 패로 평행선처럼 나뉘어졌기 때문. ‘선생님 울지마세요’(문학사상사)는 처음 부임한 선생님이 사랑으로 말썽꾸러기들을 감싸안는 과정을 다룬다.무엇보다 돋보이는 것은 말더듬이 소년 현우를 주인공으로내세워 ‘눈높이’를 맞추었다는 점.당연히 등장하는 아이들은 흔히 주위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어서 ‘쏙쏙’ 들어온다.주먹대장,가난이 싫어 환상만 먹고사는 소녀,주정꾼아버지가 싫어 집을 나가 앵벌이가 되는 아이 등. 동화는 아이들의 틈새를 메우려는 담임 선생님의 노력을얼개로 펼쳐진다.짝꿍의 별명을 짓게 하거나 집에 불러 음식도 만들어준다.닫혀있던 동심을 서서히 열어가던 그의노력은 3주째 학교를 안 나온 영민이를 구출하는 과정에서꽃을 피운다. 자연스럽게 아이들은 사랑의 힘을 깨닫는다. 153cm 작은 키의 선생님은 어느새 거인처럼 커보인다.삼성문학상 장편동화 수상작.나윤빈 지음 이미정 그림.7,000원.
  • 5세여아 엽기적 피살체로 발견

    다섯살짜리 여자 어린이가 실종된지 9일 만에 온몸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19일 오전 8시쯤 서울 성동구 송정동 주택가 골목에서 등산용 배낭 안에 김모양(5)이 흉기에 찔리고 신체가 절단된 채 숨져 있는 것을 고물수집상 김모씨(64)가 발견해경찰에 신고했다.김양은 지난 10일 아버지 김모씨(36)와 집근처 공터에 놀러 갔다가 없어져 부모가 다음날 경찰에 실 종신고한 뒤 행방을 찾던 중이었다. 경찰은 김양이 사라진 뒤로 김양의 부모에게 돈을 요구하는 등 협박전화가 없었고 사체가 심하게 훼손된 점 등으로미뤄 ‘앵벌이’나 정신병자 등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펴고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오늘의 눈] 시민단체 홍수시대

    인천시가 관내 시민단체 현황을 조사한 결과 무려 1,000여개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원이 100명도 안되는 단체가 31%였고 상근자가 없거나 2인 이하인 경우가 57%에 달했다.직함 인플레가 심해 대개가대표 아니면 상임위원장·집행위원장이다.한 사람이 10여개단체의 대표·위원장을 하는 경우도 흔했다.시 관계자는 “시민단체가 힘깨나 쓰니까 너도나도 단체를 만든 결과”라고진단한다. 이달 초 대전시가 준법질서운동을 벌이면서 이른바 ‘힘있는 기관’의 참여를 유도하는데,검찰 경찰과 함께지역시민단체가 ‘힘있는 기관’으로 포함된 것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시민단체는 80·90년대에 주로 생겨나 시민의 권리·참여의식을 높이고 정치권 정화를 유도하고 사회문제를 이슈화시키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해 왔다.하지만 최근 들어 이러한 순기능을 잠식하는 부정적 측면이 여기저기서 드러나고 있다. 공공기관을 감시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생겨난 단체가 공공연히 지자체에 재정 지원을 요구하는가 하면 기업체에 손을벌리기도 한다.견제·감시라는 기능을악용,기업체의 약점을은근히 거론하며 기부금을 요구하는 일부 단체는 영락없이앵벌이 수준이다.‘사이비기자’에 이어 ‘사이비 시민단체’라는 용어까지 생겨날 판이다.일부 시민단체 관계자들은“지자체와 기업체의 지원을 받는다고 해서 감시를 제대로못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하지만 실제 행동을 보면그런 주장을 무턱대고 믿기 어려운 실정이다. 시민단체의 활동 분야가 특화되지 못하고 ‘약방의 감초’식으로 활동하는 것도 문제다. 사회 현안이 걸릴 때마다 수십개의 시민단체가 나서 거창한 연대조직을 구성,언론의 주목을 받은 뒤 정작 뒷처리는 하지 않고 다른 현안으로 빠져나가는 행태를 쉽게 볼 수 있다. 한 단체 관계자는 “시민단체들이 나서야 될 사안과 나서지말아야 할 사안을 구별하지 못한다”고 고백하면서 “지방자치·청소년문제 등 사회적 관심이 덜한 분야 등으로 활동을특화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의 작금의 현실을 볼 때 시민단체 감시를 위한 시민단체가 생겨나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는 것같다. 김학준 전국팀기자 kimhj@
  • ‘쪽방거주자’ 주민등록 절차 간소화

    주민등록이 말소돼도 재등록을 하지 못해 정부의 생계비 지원이나의료보호에서 외면당한 ‘쪽방 거주자’들이 앞으로는 쉽게 주민등록을 할 수 있게 됐다. 행정자치부는 16일부터 서민생활지원대책의 일환으로 전국 3만여명으로 추정되는 쪽방 거주자들이 주민등록을 재등록할 경우 주민등록말소지까지 갈 필요없이 거주지에서도 재등록이 가능하도록 했다. ‘쪽방 거주자’는 도심지 불법노후 건물의 1평 남짓한 방에서 생활하는 일일 노동자,독거노인,행상,앵벌이 등 극빈층을 가리킨다.대부분 주민등록이 말소됐는 데도 재등록할 경비가 없어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행자부는 우선 이들에게 주민등록 재등록시 내는 과태료 10만원 중절반을 깎아주고 나머지도 나중에 낼 수 있도록 했다.주민등록증 재발급 수수료 1만원과 주민등록 등·초본 발급수수료도 면제된다. 최여경기자 kid@
  • ‘통일, 20세기 회고와 21세기 전망’토론회 발제·토론 요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사무처장 孫進榮)는 1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한매일과 한국방송공사(KBS) 후원으로 ‘통일,20세기 회고와 21세기 전망’이란주제로 토론회를 가졌다.하상식 창원대 교수는 ‘통일노력의 회고(1948∼1999)’란 제목의 발표에서 “국민의 정부는 전과 달리 남북관계에서 민족의 화해·협력을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냉전적 사고의 극복과 사회통합이 통일운동의 관건”이라고 지적했다.또 ‘21세기 통일의 전망과 과제’란제목의 발표를 한 류길재 경남대 교수는 “통일은 우리의 비극적인 현대사를 치유하는 과정이어야 한다”면서 “한민족공동체의 주역으로서 한국의 역할을 중장기적으로 설정하고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다음은 주제발표 요지. ●통일노력의 회고(1948∼1999):하상식 창원대 교수 통일은 궁극적으로 정통성을 인정받는 하나의 정부를 구성하는 것이지만 정치통합을 우선할 것이냐 민족 화합·화해를 바탕으로 민족구성원 전체의 복지를 우선할 것이냐는 선택의 문제다. 통일전략에서 북측은 정치적 분야에서 일괄타결을 우선하고 나머지 분야에선 스스로 해결·통합되도록 하는 연방주의 접근법에 호소하고 있다.남측은비정치적 분야의 교류확대를 통해 상호협조와 신뢰구축이 이뤄져 자연스럽게 정치통합으로 발전시켜 나가자는 기능주의 방법을 강조한다.남북한의 통일노력도 목표·전략·환경이란 변수에 따라,시기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48년 이후 남북의 통일노력은 네 개의 분기점으로 나뉜다.첫째는 48년부터72년 남북공동성명을 전후한 ‘흡수통일시도 및 전쟁복구기’다.그후 80년대초까지 ‘7·4 남북공동성명’을 바탕으로 서로 실체를 인정하는 상황으로발전했다. 둘째 분기점은 79년 10·26사건후 5공화국이 수립되는 80년대 초.경쟁과 탐색 조정기다.80년 10월 북한은 ‘고려민주연방공화국’안을 제시했고 남측은82년 ‘민족화합 민주통일방안’으로 대응했다. 셋째는 88 서울올림픽부터 97년 말까지.경제력 대 군사력 대결의 시험기였다.사회주의권의 변화 속에 남측은 통일노력에서 주도권을 쥐었다.북은 군사력 강화에 매달렸다.93년 3월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같은해 사정거리 1,000㎞의 ‘노동 1호’ 미사일을 실전 배치했다. 넷째 분기점은 98년 ‘국민의 정부’ 출범이다.이전과는 통일노력과 접근법이 다르다.남측이 주도적으로 화해·협력을 시도한 통일노력의 구체기다.그간의 통일정책의 유산은 국민에게 ‘흡수통일·제로섬 게임·적대관계’란의식을 남겼다.이 상황에서 현 정부는 다음의 과제를 안고 있다.우선 냉전적 사고를 극복해야 한다.‘북에 이로운 것은 남에 불리하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확실한 대북억지력을 유지하면서 주변국에 대한 적극적인 통일외교를 벌여야 된다.통일을 위한 사회통합 등 내부역량 결집에도 주력해야한다. 2년 동안 ‘국민의 정부’는 진정한 의미의 통일노력을 구체화해왔다.이 정책이 변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이를 위해 냉전적 사고를 바꾸고 사회통합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21세기 통일의 전망과 과제:류길재 경남대 교수 북한은 21세기 문턱에서도 ‘강성대국’이란 군사제일주의를 지향하면서 경제회생을 시도하려는 이중전략을 쓰고 있다.60년대 대내외 안보환경이 불리했을 때 활용했던 ‘군사·경제 병진노선’의 변용인 셈이다. 상대방을 위협하면서 경제적 실리를 취하려는 북한의 ‘앵벌이 전략’은 외부자원을 새로운 삶의 양식을 위해 투자하기보다는 기존 체제의 유지에 소모하고 있다.이 점에서 북한의 대외관계 개선이 곧 체제 변화와 직결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을 가능케 한다. 북한은 소련이란 강력한 후견국에 의존했던 동독 등 과거 동구 공산국가와는 달리 나름의 체제 정체성을 유지해 왔다.국가역량도 내구성을 갖고 있다. 세계질서 전환기에 나름대로의 적응을 위한 전략을 갖고 있다.동북아 역학구도도 한반도 통일엔 유리하지 않다.주변국들은 안정을 위한 한반도의 현상유지를 바라고 있다.한국의 통일정책의 효력범위는 제한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포용정책은 한반도 현실을 잘 반영한 것이다.포용정책의 틀을 유지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그러나 포용정책 세부 사항과 관련해서는 문제도 있다. 첫째,북한의 체제 정체성 유지노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반세기 동안 한번도 정권이 바뀐 일 없는 북한이 포용정책으로 단기간안에 태도를 바꿀 것으로본다면 너무 단순한 생각이다. 둘째,정경분리 원칙에 지나치게 매달려서는 안된다.남북관계에서 정경분리원칙을 효과적으로 실천하는 것은 북측이다.민간의 대북경협을 권장하는 이유가 정치군사적 긴장을 완화함으로써 안정을 확보하는 것이라면 두 가지가심각하게 충돌할 때 어느 한 쪽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북한에 손실이 될 수있는 경제지원을 중단하는 협상수단의 구사도 필요하다. 셋째,시간이 걸리더라도 북한이 우리 기업들이 원하는 사업방식을 받아들이도록 해야 한다.넷째,현재와 같은 특정기업의 대북사업 독점은 바람직하지않다. 결론적으로 통일문제는 단기적 성과와는 거리가 멀다.긴 호흡으로 전망하고 기다리는 국민적 공감대가 있어야 한다.이를 위한 통일교육의 확대가 필요하다.통일은 이같은 노력과 여건조성속에서 피어날 수 있을 것이다. **‘통일노력의 회고’토론 이모저모 ●‘통일노력의 회고’에 대한 토론에서 김삼웅(金三雄) 대한매일 주필은 “정권 중심의 분석이며 특히 권위주의시대의 민간과 재야·야당의 통일노력은 거의 언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이어 “독재정권이 정권안보적 측면에서 통일문제를 이용한 데 비해 민간·재야·야당은 민족주의적으로,순수한통일열정으로 통일운동에 접근해 왔다”며 “통일운동사나 통일노력에 대한기여와 공헌이 평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금강산관광과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서해교전같은 돌발사건에서한반도 안정을 지켜주는 ‘안전장치’ 역할을 했다”며 발표자가 냉전적·이분법적 사고를 극복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더 진전시켰어야 했다고 평했다. ‘21세기 통일의 전망과 과제’에 대한 토론에서 김주필은 “북·일수교문제는 예상외로 빨리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연론에 이의를 제기하고 “한반도에 대한 일본의 팽창 야욕과 ‘지배의식’을 소홀히해선 안된다”고지적했다.또 한반도문제 분석이 미국 중심의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인영 서울대 교수는 토론에서 장면 정권 당시 무성한 통일논의와 북한의 연방제 제의,5·16 군사쿠데타 및 군부통치의 출현이 이뤄졌던 60·61년을중요한 통일노력의 분기점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전교수는 두번째발표와 관련,“북한은 임시변통으로 상황에 대처하는 것 같지만 핵의혹,중·장거리 미사일 개발 등은 나름의 목표와 생존전략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남북기본합의서에 포함된 신뢰회복조치,평화체제 구축 및 통일안에 대한 논의 미흡이 아쉽다”고 평했다. ●정용길 동국대 교수는 첫번째 주제발표에 대해 “한반도는 남북 당사자 관계와 주변국 관계가 밀접히 얽혀있어 남북 당사자간의 대화통로만 고집하는것보다 정세변화에 맞게 접근방식의 다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번째 주제발표의 토론에선 “우리의 분단관리정책의 목표는 교류와 협력을 통한 남북한 상호공존관계의 구축과 북한의 변화를 유발해 통일기반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국민적 합의 도출은 대북정책에서 우선적인 과제”라면서 “21세기 통일운동의 주요과제는 ‘분단상태지만 통일된 효과를누리는 상황 만들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정리 이석우기자 swlee@
  • 실직자·아르바이트생·앵벌이 넘쳐 사회문제로

    서울시내 지하철이 실직자와 아르바이트 대학생,그리고 속칭 ‘앵벌이’ 소년들로 넘쳐나고 있다. 일자리나 방학기간중 아르바이트 거리를 찾지 못한 학생들이 지하철로 몰려들어 전동차 안에서 행상을 펼치는 바람에 가뜩이나 더위에 짜증을 느끼는승객들에게 불편과 혐오감을 안겨주고 있다.일각에서는 벌써 노숙자에 이은또다른 사회문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서울시 도시철도공사는 올해 상반기중 지하철 5,7,8호선에서 잡상·구걸 등 무질서행위 939건을 적발,이가운데 791건을 고발했다. 이는 지난 한햇동안 적발된 588건의 거의 배에 이르는 수치다.이를 행위별로 보면 잡상이 73%로 가장 많았고 선교,광고물 배포,구걸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지하철공사가 운영하는 1∼4호선 역 구내 및 전동차 안에서 적발된 잡상 등 무질서행위도 크게 늘어나 올 상반기에만 6만1,767명을 기록했다.공사는 이가운데 7,547명을 고발조치했다. 도시철도공사 5호선 순찰반의 김창석(金昌錫) 반장은 “IMF이후 지하철에서의 구걸행위 등이 크게 늘고 있다”고 밝히고“경제난 탓인지 구걸행위의유형도 예전과 달리 생계형인 것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들어 지하철내 행상인이나 구걸자 가운데는 50대 고연령층이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또 부녀자와 일반가정의 청소년들이 잡상 및 구걸행위의 대열에 끼어있는 것도 특징이다. 이들이 파는 물건도 아주 다양해졌다.전에는 껌이나 볼펜같은 물건을 주로팔았으나 최근들어서는 비옷(3,000원),위크맨(1만원),전자수첩(1만원),요요등 여러가지다.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적발된 잡상행위나 기타 무질서행위자를 인근 파출소에 인계하지만 파출소에서는 도리어 잡상행위자가 너무 많아 단속이 어렵다고 하소연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지하철내 행상·구걸행위가 증가하는 것은 최근의 경기회복세에도불구하고 실직자 등 한계계층의 빈곤이 심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문창동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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