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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난설헌 일대기 그린 소설 펴낸 김신명숙씨

    “허난설헌은 당대 최고의 문명을 떨쳤던 오라비 허봉이나 동생 허균보다시격(詩格)이 높다는 평을 받은 걸출한 시인이었습니다.뿐만 아니라 혁명적이단아였던 허균 못지 않게 저항과 파격의 삶을 산 선구적 여성이었어요.역사에 매몰된 그를 불러내 새 생명을 불어넣고 싶었습니다” 페미니스트 잡지 ‘이프’의 편집위원인 김신명숙씨(39)가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여류시인 허난설헌의 일대기를 그린 소설 ‘불꽃의 자유혼-허난설헌’(금토·전2권)을 내놓았다. 당대의 문장가였던 초당 허엽의 셋째딸로 태어난 허난설헌은 타고난 재예와 용모로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여덟살 때 이미 ‘백옥루상량문’을 지어 세상을 놀라게한 그는 사후에 편집된 시집으로 중국은 물론 일본에도 알려진‘국제적’ 작가였다. “허난설헌이야말로 조선조 최고의 페미니스트이자 ‘저항하는 여성들의 역사’를 상징하는 인물입니다.그는 삼종지도와 칠거지악 등 유교적 여성윤리에 치열하게 저항하다 스물일곱살의 젊은 나이로 요절했지요.허난설헌은 하루하루 숨통을 죄어오는 효부·현모양처 이데올로기에 괴로워 하며 스스로를 새장에 갇힌 앵무새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김신씨는 “현모양처와 기생의 전형인 신사임당과 황진이와는 달리 허난설헌은 남성에 의해 틀지워진 여성상에 맞지 않았던 탓에 지금도 마땅히 자리할 곳이 없다”고 안타까워 했다. 김신씨가 허난설헌의 일대기를 작품화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것은 이문열씨의 소설 ‘선택’이 여성계로부터 격렬한 비판을 받던 97년 봄.김신씨는 “그같은 시대착오적인 남성우월주의자들을 그대로 관망할 수 없어 허난설헌을 소설로 살려내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부모성 같이 쓰기 운동’의 열렬한 지지자인 그는 자신의 성을 아버지의성 ‘김’과 어머니의 성 ‘신’을 합해 ‘김신’으로 쓰고 있다.가부장적가족제도를 타파하려는 ‘페미니스트적’ 의도에서다.金鍾冕 jmkim@
  • 빨라진 북의 대일 행보/김용상 연구위원(남풍북풍)

    북한의 대일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40여년만에 북송 일본인 처들에 대한 고향방문을 허용했는가 하면 북한 노동당과 일본 연립여당 대표들은 빠른 시일 안에 북일 국교정상화 회담을 갖자는데 합의했다.이 모두가 일본 여성 납치의혹으로 악화된 일본내 대북 감정을 무마하고 34억엔어치의 쌀을 지원받은 대가로 이루어진 일들이지만 이로 인해 북일관계가 급속도로 진전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이번 북일 접촉에서 두드러진 것은 북한의 신속하고도 적극적인 협상태도였다.북한 노동당 김양건 국제부장은 방북한 일본 연립여당 대표들을 위한 환영식에서 “존경하는 하시모토 류타로 총리 각하의 만년 장수를 위해”건배를 제의하기 까지 했다.외교적인 수사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겠지만 전에 없이 자세를 낮추며 뭔가를 이루어내려고 애쓰는 듯한 분위기는 감지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이처럼 달라진 북한의 대일자세는 붕괴위기에 직면한 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몸부림의 하나로 풀이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북일 국교정상화회담을 통해 보다 많은 쌀과막대한 보상금을 받아내기 위해 분위기를 잡아가고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북한이 일본으로 부터 얼마나 많은 보상금을 받아낼진 몰라도 그것만으로 이미 빈사상태에 빠진 경제를 되살려내기는 불가능하다.입이 아프도록 강조해온 개방과 개혁이 아니고는 다른 길이 없는 것이다. 새삼스런 얘기지만 한국을 제쳐놓고 미국 일본 등과의 수교를 서두르는 것도 잘못이다.국교가 정상화된다고 해서 미국과 일본이 무작정 북한을 도와줄 리는 만무하지 않은가.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잔머리를 굴려봐야 다 부질없는 짓이다.남북한간의 문제는 결국 남과 북의 주도로 풀어나가야 하며 민족이 사는 길은 남과 북이 협력하는 것 뿐이다.이제부터라도 우선순위를 정해 산적해 있는 문제들을 차근차근 풀어나가는 것이 최선이다.언제 어디서 누가 묻든 “수령님의 보살핌 속에 아무 걱정없이 매우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고 되뇌는 ‘훈련된 앵무새’같은 일본인 처 뿐 아니라 9만여 북송동포와 수백만 남북 이산가족들이 혈육을 만날수 있게 해줘야 한다.당장 만날수 있게 해주기가 쉽지 않다면 우선 혈육의 생사부터 속시원히 알 수 있게 해줘야 할 것이다.
  • 조기영어학습 획일성 벗어나자/김영곤 가 토론토대 교수(기고)

    해외에서 살다보면 외국어를 잘 구사하는 한국 사람들이 많아져야겠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세계가 점점 하나의 생활권으로 변해가는 현실속에서 다른 민족들과 물질적,정신적인 교류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또 그들의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그러나 이런 능력을 갖춘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외국에 가서 10,20년을 살게 되면 누구나 그 사회의 언어를 능숙하게 구사하게 되리라는 생각들을 만이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물론 개인적인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성인들의 경우는 외국에서 오랫동안 살아도 원어민과 자유롭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의사를 교환할 수 있는 언어능력을 얻는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단순한 지적 훈련 아니다 좀 분석적으로 이야기한다면 외국어를 배운다는 것은 단순한 지적 훈련이 아니라,정의적인 노력이고,사회/문화적인 적응 노력이며,또 그 모든 것이 결합된 전인적인 노력이라고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렇게 외국어 학습은 상당한 강도의 여러가지노력이 요구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동안 중학교 때부터 영어를 필수과목으로 수년을 배우고도 실제로 외국인을 만나서는 간단한 의사표시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현실을 개탄해온 것도 사실이다.이러한 반성과함께 시대의 흐름을 탄 영어 구사 능력의 수요때문에 지금 우리나라의 영어학습은 그 열기가 대단할 뿐더러 영어교육의 방법도 전환기를 맞고 있다. 영어학습의 이러한 열기는 초등학교에서부터 영어 가르치기,원어민 교사의 채용,해외 영어연수 등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하기야,진학 취직 진급 등의 시험에 반영되는 영어의 비중을 본다면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영어능력을 높이겠다는 심정은 백 번 이해할 수 있다.그러나 외국어 학습의 본질과 그 과정을 잘 이해한다면 지금 우리 사회에서 번져나가고 있는 영어학습 열기와 그 방법론이 너무 단순하게 표현되고 있지 않는가 우려하게 된다. 요점을 이야기한다면,초등학교 시절부터­사실 많은 경우에는 취학 전부터­학교에서 하고 있는 정규과목 외에도 예능과 기타 기능 습득에 노력하고 있는 현실을 생각하면 교육적 측면에서 조기 영어교육 자체에 부정적인 면은 없다고 할 수 있다.다만,교육이라는 것이 복합적인 요소의 결합이라는 것과 바람직한 교육적 효과를 위해서는 섬세한 배려가 따라야 한다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다면,조기 영어교육을 하면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계속하지 않으면 안된다. 즉,영어교육과 다른 과목과의 균형은 적절하게 유지되고 있는가? 특별히 만에 하나라도 국어 교육과 그 중요성에 있어서나 실천적인 면에서 있어서 갈등을 일으키지 않는가? 조기 외국어 교육이 질이 좋은 지적훈련이 되지 못하거나 언어적 감수성을 높이지 못하고 단순한 외마디 영어표현들을 앵무새처럼 외우게는 하는 것으로 메꾸어지지 않는가? 우리 영어교육에서 질적인 문제를 양적인 문제로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아닌가? 혹시 조기 영어교육으로 자기 민족과 타민족을 보는 학생들의 관점에 부정적인 요소가 생길 가능성은 없는가? 특히 마지막 질문과 관련하여 나는 캐나다의 언어교육정책을 천명한 한 문건에 “당신은 언어를 가르친다고 생각하기 전에 학생을 교육한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한 구절을 상기하고 싶다. 또한 영어교육의 열기와 더불어 일상생활 속의 영어 구사력을 강조하다 보니 회화가 중심이 된 영어교육으로 나아가고 있는데,이러한 영어교육의 방향속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질문들도 하지 않으면 안 된다.즉,종합적인 언어능력 속에서 일상회화능력의 본질은 무엇인가? 우리가 지금까지 해왔던 독해력 중심의 영어교육은 전적으로 잘못된 것인가? ○효과·방법 지속적 검토를 우리 사회에서는 어떤 바람이 불 때 모든 사람들이 무비판적으로 다 같은 방향으로 달려가는 경향이 있다.그것은 쉽게 끓어오를 뿐만 아니라 획일성을 좋아하는 기질이라고 할 수 있다.이 기질이 어떤 효과를 발휘할 때도 있지만 때때로 그 방향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을 때도 있다.그 때는 어쩔 수 없이 먼 길을 되돌아가야 한다.그리고 그것이 교육적인 문제인 경우 그 부작용은 심각할 수 있으며 장기간에 걸쳐서 영향을 끼친다.이러한 점에서 현재의 영어교육 열기속에서도 우리는 그교육적 효과와 방법에 대해서 끊임없는 질문들을 제기하면서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영 대표작가 줄리안 반즈 장편소설 ‘내말 좀 들어봐’

    ◎삼각사랑 이야기… 실험성 돋보여 현대 영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줄리안 반즈(1946∼)의 장편소설 ‘내 말 좀 들어봐’(원제 Talking It Over,신재실 옮김)가 도서출판 동연에서 나왔다.반즈는 근대 리얼리즘의 거장 플로베르의 삶과 예술세계를 독특하게 재구성한 소설 ‘플로베르의 앵무새’와 ‘10과 1/2 장으로 쓴 세계역사’의 작가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인물.질리언,스튜어트,올리버 세명의 젊은 남녀간의 삼각 사랑이야기가 소설의 줄기를 이룬다. 이 소설의 주제는 제사로 쓰인 ‘사람들은 눈으로 봤다는 듯이 거짓말한다’라는 러시아 속담이 암시하듯 절대적 진리는 발견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존재하지도 않는다는 것.반즈는 기존의 소설형태를 끊임없이 파괴하면서도 그러한 실험성을 특유의 유머로 감싸 소설의 흥을 잃지 않는다.이 소설에는 등장인물 서로간에 대화가 없다.모든 대화는 등장인물과 독자 사이에서만 이루어진다.‘당신’이라고 불리는 독자는 고해성사를 듣는 신부처럼 등장인물의 고백과 변명을 직접 들어주는 참여적 인물이다.한편 출판사측은 줄리안 반즈 판 ‘여자의 일생’으로 알려진 반즈의 네번째 소설 ‘태양을 바라보며’도 곧 펴낼 에정이다.
  • 사회불안 “동성”… 해법은 “이구”(정가 초점)

    ◎“한숨·불신 판치는 사회적 공황상태” 진단/“야권 설자제”·“여권 신뢰회복” 대안 제각각 28일 사회·문화분야에 대한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여야의원들은 현 사회의 위기현상을 적시하고 다양한 해법을 제시했다. 특히 의원들은 사회 전반에 퍼진 불안감을 씻고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치권의 솔선수범과 정부의 미래지향적 비전 제시가 절실하다는데 견해를 같이 했다. 『불신과 불만,불안으로 점철된 분열과 갈등의 삼불시대』(신한국당 목요상 의원,경기 동두천·양주) 『사회전반의 총체적·구조적 위기』(신한국당 권철현 의원,부산 사상갑) 『59년 자유당 말기 같은 사회적 공황상태』(국민회의 방용석,전국구)『살기 힘들고 앞날이 걱정된다는 한숨과 탄식뿐인 세상』(자민련 조영재 의원,대전유성)­위기진단은 한결같이 절실했다. 특히 목의원은 『얼마전 한 젊은 여자가 의정부의 모 상호신용금고가 한보에 돈을 대출해 주었다가 부도 직전에 처했다는 헛소문을 퍼뜨리는 바람에 예금주들이 순식간에 수백명씩 몰려들어 하루에몇백억원씩 인출하는 대소동이 벌어지는 등 마치 유언비어 공화국이 되어가는 형국』이라며 무책임한 「카더라」 방송과 유언비어성 「설」의 발본색원을 당부했다. 불안과 위기해소를 위한 해결책은 여야가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특히 목의원은 『야당도 몸통이니 깃털이니 하면서 앵무새처럼 유언비어성 정치공세와 무책임한 언행을 되풀이,사회혼란을 조장하고 있다』며 정치권,특히 야권의 자제를 촉구한 반면 방의원은 『사회가 어수선한데 김영삼정부는 주머니 쌈짓돈만 챙기고 있다』면서 집권층의 절제와 신뢰회복을 강조했다. 조의원은 『국민대화합과 단결,깨끗한 사회로의 새출발을 위한 대사면령 등 특별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민주당 이수인 의원(전국구)은 『총체적 국가위기의 해결책은 철학의 빈곤,나아가 문화적 빈곤에서 찾아야 한다』며 「통합을 위한 문화정책 수립」을 주장했다. 답변에 나선 이수성 국무총리는 『남의 탓에만 몰두하고 타인을 매도하는 비상식보다는 민화안국을 위해 모두가 앞장서 자성하는 풍토와 자세가 필요하다』며 여야 정치권에 「뼈있는」 해법을 제시했다.
  • 한총련/친북단체 범청학련과 동일노선/검찰수사서 밝혀진 실체

    ◎북의 대남혁명전략 전위대 역할/주한미군 철수·연방제 통일 주장 한총련이 사실상 북한 노동당의 지시를 받는 친북단체임이 검찰 수사결과 밝혀졌다. 지도노선은 물론 핵심간부들이 북한의 대남공작사업을 총괄하는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의 하수인 노릇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돼 충격적이다. 한총련의 핵심기구인 조국통일위원회와 정책협의회가 이적단체로 규정된 점과 핵심간부들이 이 기구를 장악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입증해준다. 또한 한총련은 8·15 통일대축전을 빌미로 북한 폭력혁명 노선의 나팔수 노릇을 하는 이적단체 범청학련의 조종에 따라 사전 치밀한 계획 아래 연세대 시위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총련의 성격은 주요 핵심사업이 범청학련의 노선을 그대로 답습한 사실에서 극명히 드러난다. 범청학련은 주한미군과 핵무기 철수,한반도의 비핵·평화지대화,연방제 방식에 의한 통일,남북 해외 청년학생들간의 자주적인 교류와 협력,국가보안법 철폐와 장기수를 비롯한 모든 양심수 석방 등을 강령으로 채택하고 있다.올해 통일축전의 4대 투쟁과제로는 북·미평화협정 체결,군비축소 및 주한미군 기지반환,국가보안법 철폐,양심수 석방,공안탄압 분쇄,연방제 통일방안 확산 등을 선정한 바 있다. 이 때문에 검찰은 한총련이 범청학련의 「앵무새」 역할을 하는 하급기구로 보고 있다.남측본부가 상급단체인 범청학련의 지도이념을 그대로 실천하고,현정권을 「식민지 대리정권」으로 규정하는 등 북한의 대남혁명전략을 수행하는 전위대로 분석한다. 또한 범청학련 남측본부(한총련)가 이 단체의 실질적인 핵심기구인 북측본부의 지시대로 움직인다고 파악하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북측본부는 북한의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의 지휘를 받고 있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의 산하 단체이다. 따라서 범청학련은 조선노동당의 지시를 받아 산하조직인 한총련을 지도하고 있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실제로 범청학련 북측본부 의장 허창조(40)가 소속된 조선학생위원회의 단장 이금철(50)이 조선노동당(통일전선부)당원이라는 사실은 한총련이 북한의 지시를 받는다는 정황을 뒷받침하기에충분하다. 한총련이 핵심기구인 조국통일위원회를 통해 북한의 노선을 추종하고 있으며,유병문 조통위원장이 남측본부의 사무국장을 맡고있는 점도 한총련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총련 간부들의 행태에서도 이를 엿볼 수 있다. 기소된 서남총련 의장 안상묵군(단국대 총학생회장) 등은 김일성과 인민군을 민족의 영웅으로 찬양하는 「조선의 별」 등의 북한영화 테이프를 시청한 사실이 확인됐다.또한 지난 6월에는 범청학련의 상급단체인 범민련 간부의 지시에 따라 김정일에 대한 충성의 편지를 작성하기도 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검찰이 한총련 핵심간부들의 검거와 자금원 추적에 전력을 기울이는 것도 이같은 반체제적인 불법 학생운동을 이번 기회에 뿌리뽑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 「생활속의 동물사랑」 실천을/윤신근 동물보호연 회장(발언대)

    한동안 신문지상을 가득 메웠던 한국관광객들의 보신관광은 어찌보면 한국의 유아교육,어린이교육으로부터 그 문제점을 찾아야 한다. 단적으로 말하면 어려서부터 보편화되어야 할 「생활속의 동물보호」가 철저히 외면됐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적힌 막연한 「동물보호」「자연보호」는 어린이들이 접할 수 있는 유일한 동물보호 교육이었다.이렇다보니 어린이들은 대수롭지않게 동물보호를 생각한다.어찌보면 당연하다.그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동물보호에 대한 시험문제이다. 이들이 커서 어른이 됐다고 치자.시험에 나오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외야했던 「동물보호」가 일상생활에 적용될 수 있겠는가. 곰을 잡아먹는 보신관광이 아무 죄의식없이 실행에 옮겨지는 이유가 바로이 때문이다.그럼 미국이나 유럽에선 동물보호에 대한 어린이 유아교육은 어떤식으로 이뤄지고 있는가. 필자는 여기서 미국의 한 동물보호재단의 초청으로 방문했던 캘리포니아 현지의 동물보호 모습을 소개할까 한다. 한마디로 이들의 동물사랑은 「생활속의 동물사랑」이었다.현지 동물원을 보자.이곳의 동물원은 동물과 인간을 최대한 접근시켜 놨다.안전을 이유로 가능하면 멀리 떨어뜨린 한국의 동물원과는 좋은 대조를 이룬다. 미국인들은 이들 동물들과 지척에서 호흡하고 느낀다.어린이들도 역시 마찬가지.노루 사슴 타조 등은 물론 퓨마 살쾡이 등 사나운 동물들과도 아주 가까이에서 대화를 나눌 수 있다.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코끼리와 코뿔소 우리 앞 풍경이었다. 코끼리 우리 앞에는 잘려나간 상아와 함께 「인간의 탐욕이 이 코끼리의 아픔을 잘라냈습니다」란 문구의 설명서가 붙어 있다.또 상아로 만든 장신구들이 나란히 전시돼 있다. 코뿔소 우리 앞에도 「동물보호 차원에서라도 이같은 물건들을 사용하지 말자」는 문구의 안내판이 큼직하게 걸려 있다. 이곳을 지나는 많은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인다.부모를 따라 나온 어린이들도 부모들의 설명에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상아에 고정시킨다. 동물보호를 외치는 1백권의 책보다도 더 큰 감동과 강한 인상을 줬을 것이다. 생활속의 동물보호는이렇게 이뤄진다.바로 보고 느끼는 것이다.인근에서 새묘기 쇼장 또한 마찬가지 상황이다.이곳 역시 생활속의 동물보호가 살아 숨쉬고 있었다.특히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앵무새들은 어린이들에게 동물보호를 인식시켜 준다.앵무새들은 「새보호」「동물보호」를 연신 외친다.감수성이 예민한 어린이들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은 어떤 것일까. 조금 거창하게 얘기하자면 「인간과 동물은 따로 일수가 없다」 「동물이 고통을 당하면 인간에게도 피해가 온다」등의 생각이었을 것이다. 어린이들에겐 말로하는 교육이 아닌 보고 느끼는 실질교육이 된다.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동물을 이해하게 되고 다른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는 여유도 생긴다. 어린이들은 교과서에서 동물을 배우지 않는다.그저 평범하게 지척에서 동물들을 보고 느끼며 동물사랑을 배운다. 우리나라도 이들의 현명한 동물보호를 배워야 한다. 이제 시간이 없다.어느샌가 세계속의 주역으로 떠오른 한국.세계는 우리를 주목하고 있다.그만큼 책임도 따른다.우리가 「동물학대국」으로 낙인찍힌다면 막대한 손실을 볼 수도 있다.길거리에 버려진 동물들을 구조해 치료해주고 잘 먹이고 애지중지하는 과잉보호가 바로 동물보호라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어린이들이 진정한 동물보호를 생활속에서 느낄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이쯤되면 한국사회에 이같은 보신관광은 발붙일 곳이 없어질 것이다.
  • 환경오염원 차단부터 서두르자/이종세(발언대)

    앵무새가 오염된 배추를 먹고 죽었다는 최근의 뉴스는 우리를 섬찍하게 만든다. 오염된 환경이 우리에게 선전포고를 한 지 오래다.개발우선정책을 펴오다 부산물로 생긴 오염군이 바다·강·산·농촌·하늘 등 전국토를 점령하고 있는 형국이다.그 좋은 예가 시궁창이 다된 시화담수호다.시화호라는 교두보를 구축한 오염군은 이제 서해로 진군할 태세다. 여천공단을 다스리는 오염군은 주민을 다른 지역으로 내쫓고 있다.정부로서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이주비를 마련하고 있으나 오염군을 피해 피난길에 나설 주민은 이주비가 턱도 없이 적다며 울분을 토하고 있다.오염군에 공격을 받고 고통을 당하고 있는 많은 농민·어민은 누구를 원망해야 할지도 모르고 있다.그동안 우리는 환경재앙이라는 단어를 다른 나라의 일처럼 느꼈다. 보통 난리가 아니다. 이제는 환경오염군과의 전쟁을 선포할 차례가 되었다.산발적인 환경운동으로는 중병에 신음하는 산하를 살리기에는 역부족이다.규제와 단속만으로는 오염군을 막기에는 더더욱 역부족이다.정부는 환경오염원을 찾아 치유하는 근원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하고 기업은 환경친화적인 생산체계를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공무원뿐만 아니라 군장병에게도 환경감시권을 주자.환경부의 조직규모를 확대하여 장관을 부총리급을 격상하고 환경의 날을 공휴일로 제정,정부가 주관하는 범국민환경운동을 펴자.이날 환경오염제거에 기여한 기업과 단체·개인에게 상을 주어 자연환경보전의 중요성을 국민에게 일깨워주는 한편 환경운동에 동참하는 계기를 마련해주자. 자치단체는 오염배출공장이 모여 있는 지역을 환경보전밸트로 설정하면 어떨까.기업·학교·단체 등에게 환경보전밸트지역을 할당해주어 함께 환경을 지키도록 했으면 좋겠다.그래서 기세등등한 오염군을 퇴치하도록 다같이 노력하자.
  • “최선의 유아교육은 부모의 관심”/박영봉(발언대)

    「세살적 버릇 여든까지 간다」「어려서 굽은 나무 커도 굽는다」는 말이 있다.이것은 유아교육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세번을 이사하며 성현을 만든 맹자의 어머니나 언행에 수범을 보여주고 학문을 연마시켜 준 율곡어머니의 지극한 부모의 역할은 우리 모두가 다시한번 생각해 볼 여지가 많다고 본다. 보는대로 따라서 하는 것이 유아기 어린이들의 행동 특성이라 볼때 유아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것은 지도교사보다 가정의 부모인 것이다.더욱이 핵가족인 현실에서 부모의 지나친 사랑과 간섭은 자칫 과잉보호로 나타나서 이기심만을 조장해 주고 자제능력이 없는 허약한 어린이로 자라게 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그 후유증은 악랄한 범죄로까지 이어지고 있다.오늘날 조기교육과 유아교육의 필요성을 모두 공감하고 있지만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이나 나만 「그대로 있자니 불안스럽기만 하다」는 조바심에서 무조건 유아교육 기관에 맡겨놓고 방심하는 것은 큰 잘못을 자초하는 것이며 자녀의 비정상적인 성장을 가져오게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현재 유아교육 기관으로서는 유아원,선교원,어린이집,사립유치원,병설유치원등이 있지만 어느곳에서 유아의 성장 발달 수준에 알맞은 교육을 하고 있는지 사전 방문으로 치밀한 점검과 실태 파악을 해야 한다. 예를 들면 유아를 둔 부모의 조급성과 여망에 의해 유아교육과정을 벗어난 문자,수리,영어,한자등을 지도하여 앵무새형 암기교육을 하고 있지나 않은지,아니면 행여 이윤추구에 급급하여 탁아소처럼 보호기능만 하고 있지나 않은지를 파악해야 한다.또는 유아 지도 자료 정비가 부실하여 지도에 소홀한지 등을 자세히 살펴보고 유아의 교육 목표에 준한 내용들이 체계화되어서 내실있게 지도하는 곳에 자녀를 맡겨야 되리라 본다. 「온실에서 웃 자라난 묘목은 본 밭에 옮겨 심었을 때 너무나 큰 몸살을 하게 되고 토박한 땅에 뿌린 씨앗은 탐스럽게 자랄수 없다」는 사실과 「봄에 정성들여 심고 가꾼 씨앗은 가을에 풍성한 결실을 되돌려 준다」는 평범한 진리를 알아야 한다. 「부모는 자녀의 영원한 스승이며 소리없이 가르치는 정겨운 선생님이다」라는 사실과 유아교육은 부모의 적극적인 관심속에서 적절한 사랑을 주는 지혜로움이 최선의 길이 됨을 재삼 강조한다.
  • 김민숙씨 서울신문 연재 「파도여,파도여」 단행본 출간

    ◎지천명 문턱서 쓴 파리에서의 기억/유학생들의 사랑·방황·솔직·담대하게 묘사 지난해 서울신문에 연재됐던 작가 김민숙씨(48)의 장편소설 「파도여,파도여」가 단행본으로 출간됐다.도서출판 고려원에서 「파리의 앵무새는 말을 배우지 않는다」로 제목을 바꿔달고 나와 문단의 주목을 끌고 있다. 파리 알레지아가 13번지를 주무대로 삼은 이 소설은 유학생들의 사랑과 방황,터질듯한 젊음을 다루고 있다.그런데 이같이 재기발랄한 세계를 거침없이 묘파하는 작가 김씨는 뜻밖에도 지천명을 코앞에 둔 중견.이젠 모든것이 어느만큼씩 시들할 연배인 김씨가 그려내는 연애담은 그러나 대담하고도 싱싱하다.타협과 절제를 모른채 세계와 맞서다 푸릇푸릇 피멍든 청춘의 통과의례가 섬뜩하리만큼 생생하게 그려지고 있다. 시인 정해종씨는 『발랄한 현재형 단문,감각적인 묘사로 영화를 보듯 빠르게 진행되는 것이 작품의 특징이다.신세대작가들 못지않은 참신한 감각이 놀랍다』고 말한다. 실제로 작가는 『바하도 좋아하지만 우리집엔 서태지와 아이들의 판도많다』고 한다.지난 87년 회사도 때려치우고 파리에서 당차게 1년간 살다온 그 어룽거리는 당시의 기억을 뒤져 이 얘기를 빚어냈다. 소설속엔 무수한 인물이 명멸한다.완전한 한국인이거나 완전한 일본인이기를 바란 재일교포 에쓰코는 이도저도 못된채 미쳐버린다.열일곱쌍의 새들을 기르며 한없이 부드러운 여성성을 간직한 남자 히로시는 어머니의 바람기로 인한 상처를 숨기고 있다.테러가 난무하는 아랍에서 날아온 열혈청년과 사랑에 빠지는 브리기테,이국여성에게 곧잘 반하는 장­루이 등 개성있는 인물들도 등장한다.그리고 이들과 때로는 사랑을,때로는 미움을 나누지만 결코 마지막 한발짝까지 내딛지는 않는 한국인 화자 명화가 있다. 작가는 『에쓰코는 「인간관계속에서 정체성찾기」라는 이 작품의 주제를 표상하는 인물이고 히로시는 이전부터 꼭 그려보고 싶었던 남성상이다.에쓰코를 좀더 심하게 세상의 금밖으로 일탈하는 인물로 만들었어야 했는데 마음이 약해 그러지를 못했다.그런 반면 히로시를 그릴때는 글이 신나게 나갔다.이 인물을 통해남자답다고 세인들이 말하는 가치를 조롱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소설의 첫 몇회가 나가자 작가 오정희씨가 전화를 걸어 『히로시를 주인공으로 세우라』고 권하기도 했다.그만큼 히로시는 우리 소설사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독특한 개성과 문제성을 내장한 인물이었다. 소설을 연재하는 6개월간 작가는 파리에서 찍어온 사진으로 온통 벽을 도배해놓고 수도승처럼 칩거한채 글만 썼다.사람을 안만나려고 전화코드를 뽑아놓은 통에 자꾸 고장신고가 들어온다고 전화국에서 항의도 여러번 받았다.이제 작가는 오래전에 써두었던 또 다른 장편을 다듬으며 잠시 숨을 돌리고 있다. 문학평론가 김윤식씨(서울대 교수)는 『김씨는 「봉숭아꽃물」「시간을 위한 진혼곡」 등 빼어난 단편을 통해 이미 역량을 공인받았던 작가다.작가로서 수업의 의미가 더 큰 단편에 비해 독자에게 직접 심판받는 장편의 세계는 훨씬 냉혹하다.이 인정사정없는 정면승부에서 작가는 일단 순탄하게 점수를 따고 있는것 같다』고 평했다.
  • 꾸준히 팔리는 책 1위/법정 스님의 「무소유」

    ◎교보문고,출판 2년 넘은 20권 집계/“유려한 글” 호평… 20년간 60만부 팔려/80년대 출판물 이문열 「삼국지」·일 무라카미 「상실의 시대」/90년대 서적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문화유산 답사기」 새로 진입 출판사상 최고의 불황이라는 올해에도 서점가에서 꾸준히 팔려나가는 책들은 있다.한때 반짝 인기를 끄는 베스트셀러보다는 나온지 꽤 되면서도 여전히 사랑을 받는 스테디셀러가 그것이다. 국내 대형서점 가운데 유일하게 스테디셀러 판매량을 따로 집계하는 교보문고를 통해 올들어 10월 말까지 많이 팔린 스테디셀러 스무가지를 정리했다. 교보문고는 첫판이 나온지 2년이 지난 책들을 집계 대상으로 삼고 있다. 스테디셀러 20종 가운데 가장 오래된 책은 76년 4월 나온 법정스님의 에세이집 「무소유」와 피천득의 수필집 「수필」등 2종.범우사가 출간한 이 책들은 그동안 「무소유」가 60만권,「수필」이 30만권가량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오랫동안 인기를 유지하는 비결은 무엇일까.「무소유」는 유려한 글과 함께 지은이가 전달하는 메시지가 그만큼 현대인의 가슴에 와닿기 때문에,「수필」은 교과서에 실릴만큼 그 장르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인식된데다 고정팬을 확보했기 때문으로 범우사측은 보고 있다. 80년대 처음 나온 스테디셀러는 모두 5종.작가 이문열이 새 감각,새 문장으로 쓴 「삼국지」가 한글세대의 지원에 힘입어 다른 번역본들을 앞질렀음이 눈에 띈다.또 일본에서 신세대 대표 작가로 꼽히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는 89년6월 소개돼 여태껏 인기가 높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세상살이의 교훈을 들려주는 「내 아들아 너는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밀란 쿤데라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도 독자들이 계속 찾는 작품들이다.서가에 빼곡히 꽂혀 있는 한국사 교양서 가운데 「이야기 한국사」가 스테디셀러에 포함된 것은 딱딱하게 여겨지는 역사를 쉽고 명쾌하게 전달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90년대에 출간된 스테디셀러들은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어」,「이것이 미국영어다」처럼 영어회화 책이 있는가 하면「음식궁합」같이 건강관련서도 있다. 문학작품중 소설로는 파트릭 쥐스킨트의 「좀머씨 이야기」와 「콘트라베이스」,미국의 흑백문제를 다룬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가,시집으로 류시화의 「그대가 곁에 없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가 잘 나간다. 일본인의 정신세계를 해부한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윤동주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소개된지는 오래됐지만 90년대 나온 판들이 가장 잘 팔리고 있다. 이밖에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들은 「첫 출간후 2년」이라는 스테디셀러 기준에 따라 새로 20위 안에 포함됐다. 김재준 교보문고 조사과장은 『스테디셀러야말로 삶을 풍요롭게 하는 마음의 양식』이라면서 스테디셀러가 많아져야 출판·서점계도 어려움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때이른 파장국회/박대출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이번 정기국회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탓에 「파장국회」로 불린다.「한번더」를 노리는 의원들이 지역구에 매달리면서 의정활동을 등한시하게 되는 상황을 빗댄 말이다. 선거를 앞두고 의원들의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한번이라도 더 표밭에 얼굴을 내밀고,유권자들의 손을 잡아주어야 할 수 밖에 없는 처지이기 때문이다.그러나 최근 의원들이 「본업」을 팽개친채 마음만 아니라 몸까지 「콩밭」에 가 있으니 문제다. 토요일인 21일 국회엔 아무런 일정이 없었다.주말을 이용해 지역구 활동을 하라는 여야 각당 지도부의 배려에 따른 것이다.여야 총무들은 주말에 의원들이 지역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대정부질문 일정을 월요일로 미루기로 합의를 보았던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배려도 성에 안차는 지 평일에도 의사당을 뒤로한채 지역구로 달려가는 의원들이 부쩍늘어 당 지도부가 골치를 앓고 있다.20일의 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 질문때 이런 모습이 여실이 드러났다.이날 하오에 속개되려던 회의가 의사정족수가 모자라 반시간 가까이 열리지 못했다.정원의 3분의 1도 채 오지않아 구내방송을 통해 의원들의 참석을 계속 독려해야 했다. 각당 총무단의 분주한 참석권유 끝에 겨우 회의가 열린 뒤에도 마찬가지였다.나웅배통일부총리 답변 때는 하나둘씩 빠져나가 본회의장을 지킨 의원은 20여명에 불과했다.또다시 구내방송은 참석독려의 「앵무새」가 되어야 했다.그러나 의원들은 오지않았다.이미 지역구에 내려가 버렸기 때문이다. 이처럼 「파장분위기」는 너무일찍 조성되고 있다.벌써부터 이럴진데 국회 종반에 가서는 어찌될지 원내총무단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몸도·마음도 「콩밭」에 가 있는 의원들에게 63조원의 새해 예산안등 산적한 나라살림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일까.총선시기를 아예 가을로 바꿔야 하는 것은 아닐까. 앞으로 유권자들은 지역구민 비위맞추기에만 열심인 「선량」이 아니라 나라의 일에 열심이었던,그리고 성실히 일할 것이 확실한 「선량」을 밀어주어야 할 것 같다.
  • 콜롬비아 마약조직/야생동물 밀렵 “겸업”/LA타임스 보도

    ◎비단원숭이·고생대 악어 구미·아에 밀수출/“형벌 미미” 중·러·일갱 가세… 일부 멸종위기 세계적인 마약거래왕국으로 널리 알려진 콜롬비아가 마약거래조직을 이용하는 야생동물 밀수꾼들 때문에 골치를 앓고있다. LA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계속된 단속으로 설 자리가 좁아진 마약거래망이 이젠 콜롬비아의 울창한 밀림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각종 열대 야생동물을 남획,이를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몰래 팔아치우는 또 다른 불법거래에 맛들이고 있다.미국과 유럽,아시아등지에서는 「콜롬비아산」 비단원숭이나 악어,앵무새,이구아나(도마뱀)등이 애완용이나 가죽제품,심지어 정력제나 민간요법의 약재로 각광받고 있어 결과적으로 콜롬비아의 생태계는 황폐화되기 직전이다.오색빛이 나는 큰부리새와 고생대 악어,비단 원숭이등은 멸종위기에 처해 있을 정도다.콜롬비아에서만 서식하는 희귀조류는 1천6백종에 이르렀지만 갈수록 그 수가 줄어들고 있다. 콜롬비아 당국은 마약단속으로 쌓은 노하우를 야생동물 밀수조직 소탕작전에 활용,지난해에만 3만2천여종의 「압수동물」을 생태계로 돌려보내는 성과를 거뒀지만 한계를 느끼고 있다. 야생 밀거래조직 또한 마약거래망처럼 점조직으로 이뤄진데다 붙잡힌다해도 기껏해야 6개월에서 최고 3년의 징역형이라 단속을 두려워하지 않는다.주홍색 「사랑앵무새」만해도 콜롬비아 정글에서 한마리에 1달러20센트면 얻을 수 있지만 미국으로 건너가면 마리당 5천달러에 이르는 고수익을 보장하니 불법조직들이 이 황금시장을 저버릴 리가 없는 것이다. 워낙 남는 장사이다보니 이제 콜롬비아의 야생불법거래에 마피아는 물론이고 중국과 일본,심지어 러시아의 신흥 갱조직들까지 가세하기 시작했다. 인터폴에 따르면 야생밀수거래가 마약시장에 이어 「지하교역」에서 두번째로 큰 규모에 이르렀다.세계야생생물기금(WWF)은 연간 거래액이 무려 2백억달러에 이른다고 밝히고 있다.
  • 독자들의 토박이말 메아리에 부쳐(박갑천 칼럼)

    이 난에 대해서는 그동안 여러가지 메아리가 있었다.그중에서도 토박이말을 많이 쓰는데 대한 물음과 의견이 적지않다.「쉬운말」을 쓸 것이지「어려운말」은 왜 그리 쓰느냐는 나무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그걸 격려하는 독자도 있다.또 국어사전을 찾아봐도 없는데 그 낱말은 무슨 뜻이냐고 물어오기도 한다.직접 통화가 안될때 전화를 대신받는 기자들이 뒷갈망의 어려움을 겪는다는 말도 듣는다.그래서 이 글을 쓴다. 귀꿈스러워 보일지 몰라도 이글에 나오는 토박이말은 모두 국어사전의 올림말(표제어)에 올라있다.더러 그렇지 않은듯이 보이는 경우도 있긴 했다.가령 몇회전의 「애담살이」같은 말.「담살이」는 「머슴」을 이르는 방언으로 국어사전에도 나와있는데 남도쪽에서는 「애봐주는 계집아이」를 그렇게 불렀기에 썼던 말이다.그다음주의「억지떠세」는 「억지」와 「떠세」를 따로 찾았어야 한다. 토박이말을 「어려운말」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잘못이 아닐는지.어려운 한자말이라든가 외래어라면 몰라도 토박이말 쓰는 일을 그렇게 타박할 수는없다고 생각한다.그건 배달겨레의 맑은 피를 이어 내려오는 말이 아닌가.그걸 배달겨레 스스로가 잊으면서 죽여가는 현실을 뒤돌아보면서 갈고 다듬는 마음을 도스르는 자세가 더 옳은 것 아닐까 한다. 까놓고 말한다면 이 난은 토박이말을 일부러 바득바득 써보고 있다.사전의 갈피에서 숨넘어가고 있는 배달겨레말에 인공호흡이라도 시켜보자는 뜻이다.우리선대들이 썼던 오달진 우리의 말.핏기 잃어가는 그말들에 발그속속한 생기를 불어넣는데 구실해보자는 뜻으로 써오고 있다.값진 유산을 그렇게라도 지켜나가야 하는것 아닐까하는 생각으로. 김만중의 「서포만필」에서 읽은 글귀가 떠오른다.그는 늙은 어머니를 위로하기 위하여 「구운몽」을 한글로 썼던만큼 국어·국자에 대한 생각이 깊다.정송강의「관동별곡」과 「사미인곡」을 아름다운 글이라면서 높이 평가했던 김서포.그는 이렇게 말한다.『…우리나라 시문은 자기말을 버려두고 다른 나라 말을 배워서 표현한 것이니 설사 아주 비슷하다 하더라도 이는 다만 앵무새가 사람의 말을 하는것과 같다.…나무꾼이나 물긷는 아낙네가 에야디야하며 주고 받는 노래가 비록 저속하다해도 진가를 따진다면 이른바 시부라는 것과 더불어 논할 수는 없다…』 배달겨레 피를 이어받은 사람다운 생각이며 말이 아닌가.토박이말이 더 많이 더 널리 쓰여 나갔으면 하는 마음이다.
  • 소리만 요란한 「미술의 해」/함혜리 문화부 기자(오늘의 눈)

    「95 미술의 해」를 기념하는 전시회와 학술행사,이벤트가 다양하게 열리고 있다.그런데 왠지 소리만 요란한 수레가 굴러가는 것같다. 미술의 해 조직위원회는 올해를 계기로 국민생활에 구석구석 와닿는 미술,생활속의 미술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그런 의도로 마련된 행사의 하나가 지난 24일 예술의 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미술과 음악의 만남전」이었다. 시각적이고 정적인 미술과 청각적이고 리듬을 가지고 있는 음악이 한데 어우러진 초여름 축제의 밤을 연상하고 가족 나들이 겸 행사장을 찾았던 1천여 관중들은 집으로 돌아가면서 고개를 갸우뚱할 수 밖에 없었다. 서울팝스오케스트라의 「지리산서곡」오프닝 연주가 끝나자 화가들과 행위예술가들이 차례로 나와 붓 대신 대걸레와 롤러,분무기를 들고 대형 천에 물감을 칠하는가 하면 물감을 몸에 찍어 뒹구는 퍼포먼스를 연출했다.행위예술이란 실험적인 장르를 이해하기엔 한두번이면 족할텐데 처음부터 끝까지,온통 물감으로 뒤범벅을 만들어서 보는 사람들을 질리게 했다. 더구나 텔레비전 방송사가 이 행사를 녹화중계하는 바람에 진행자들은 프로듀서가 OK사인을 할때까지 오프닝멘트를 앵무새처럼 반복해야 했고 서울팝스오케스트라의 지휘자는 3번이나 소개되는 등 「미술의 해」 기념 행사장인지 TV녹화장인지 구분이 안 갈 지경이었다.이때문에 총 90분 예정이던 이날 행사는 2시간 20분만에야 끝이 났다.관중석 맨 한가운데 자리잡아 중간에 자리를 뜰 수도 없었던 문화체육부 장관 이하 주요인사들은 얼마나 고역이었을까. 이 행사를 지켜보던 한 미술인은 『미술이 일반인들의 생활 속에 다가가는 계기를 마련하기는 커녕 「미술은 사기」라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까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했다.또 어떤 이는 행사장을 떠나면서 『이게 예술이야?나도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나간 행사의 진행상·구성상 문제를 더 이상 지적하는 것은 별 소용이 없으니 그만 접어 두자.하지만 이렇게 요란법석을 떨면 미술이 많은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갈 것이라는 조직위 관계자들의 안일한 생각은 하루빨리 고쳐야한다.그리고 좀더 내실있는 기획을 마련해야 한다.기왕의 다른 예술의 해가 그랬듯이 이번 「미술의 해」도 지나가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썰렁하게 식어버리는 일과성 전시행정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 꿔왔으면 이자를…/김종위 환경부 장관(일요일 아침에)

    환경부에서 일하게 된지 벌써 1백여일이 지났다. 쓰레기와 가뭄과의 계속된 싸움으로 지낸 기간이 아니었나 싶다. 그러는 가운데 힘든 일정들을 채워나가지 않으면 안되었던 것은 여기 저기에서 초청하는 강연을 소화해 내는 일이었다. 결과적으로는 짭짤한 부수입(단순히 강사료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도 올릴 수 있어서 아무런 후회는 없지만,새벽 7시 조찬강연에서 저녁 만찬강연까지 이어지는 날에는 여간 힘든 하루가 아니었다. 장관이라는 자리는 될수록 많이 자신이 책임지고 있는 정책을 팔고 다니는 세일즈맨역할도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대학에서부터 최고경영자모임에 이르기까지 요구하는 대로 정책판매원역을 하다보니 가진 밑천이 모조리 들통이 날 지경이 되었다. 앵무새처럼 똑 같은 얘기만 할수도 없고 새로운 상품을 멋지게 포장해서 내놓아야 할텐데 원료를 구할 시간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아 그저 강연하러 가는 차중에서,또는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생각나는 것을 주워 섬길 때도 없지 않은데 그중에서 제법 기발한 것(?)한가지만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우리는 예부터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아름다운 금수강산」이라는 인식을 지니고 살아왔다. 자연보전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것 만큼만 후손들에게 물려주면 된다.더도 덜도 아니다.「지속가능한 개발」이라는 환경선언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개념도 우리의 전통적 인식만으로 본다면 우리의 개발이 후손의 개발에 장애만 되지 않으면 된다고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와는 아주 다른 발상으로 오늘의 지구를 보는 시각이 있다. 아프리카의 케냐사람들이다. 그들에게는 「지구는 너의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이 아니라 너의 아들딸로부터 빌린 것이므로 잘 보살펴야 한다」는 아주 멋진 속담이 있다. 환경문제를 다루는 사람치고 이 속담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자주 인용되는 속담이지만 나는 단순히 그 속담을 인용하는 것만으로는 어딘지 양이 차지 않아서 강연도중에 그만 「빌려왔다」는 데 초점을 맞추어 말하기 시작했다. 빌려왔다는 뜻은 꿔왔다는 뜻이고 꿨다면 당연히 이자가 뒤따르게 마련이기때문에 환경문제를 보는 시각에 있어서도 단순히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하나도 훼손시키지 않은채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한다는 차원을 넘어서 후손에게 이자까지 지불해야 한다고까지 비약하여 열변을 토했다. 그리고 비록 지금까지 아무 누구도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일이지만 54년 유엔이 「환경과 개발에 관한 세계위원회」를 발족시키면서 「지속가능한 개발」이라는 개념을 체계화시켰는데 이때 지구환경보전의 기본개념을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개발」로 집약했던 사실을 상기시켰다. 「지속가능한 개발」이면 족할 일인데 여기에다가 「환경적으로 건전」할 것을 요구한 것이야 말로 후손으로부터 빌려온 지구를 후손들에게 되돌려 줄 때는 「이자」(「환경적으로 건전한」지구)까지 붙여주어야 한다고 분명히 못박을 것이 아니겠느냐고 기상천외의 논리를 청중들에게 들이댔다. 내얘기가 그럴듯 했든지 어떤지 여하튼 강연이 다 끝나고 몇몇 주최측과 함께 잠시 차한잔 할 자리가 마련되어 한담을 하는데 어떤분이 느닷없이 『장관님,그런데 기왕이면 이자라는 말대신에 이식이라고 하면 더 포괄적이고 좋을 것 같은데 그랬습니다』라고 말을 건네는 것이었다.그때 나는 서슴없이 말했다. 『제가 말한 이자라는 말은 후손들에게 이롭게 하자는 뜻이었습니다.그리고 또 아들에게 이롭게 하자는 뜻의 이자나 딸에게 이롭게 하자는 이식이나 모두 후손들에게 이롭게 하자는 뜻이니 딸·아들 구분해서 쓸 필요야 없겠지요.더 좋은 말을 만들어 쓴다면 후손들에게 이로워야 한다는 뜻의 이손이 더 적절할는지도 모르겠는데요』
  • 지방자치 신화가 아니다(이동화 칼럼)

    지방선거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요즘들어 갑자기 고조되고 있다.지방단체장에 출마할 공직자의 사퇴시한이 선거일 90일전인 29일로 끝남에 따라 시장·도지사·구청장·군수등의 현직사퇴가 무더기로 쏟아지고 이들의 이름과 거취가 언론과 사람의 입을 통해 전파됨으로써 분위기는 들뜨고 있는 것이다. 또 이런 분위기에 맞춰 주요정당들이 「일꾼론」「정치인론」으로 맞서 논쟁을 벌이면서 각급 단체장 공천후보 인선에 당력을 집중하고 언론이 정당과 얽힌 인물이나 하마평 위주로 보도함으로써 상승작용을 하고있다. ○지역할거에 멍드는 자치 사실 최근 며칠간 정당과 사퇴공직자를 비롯한 후보자군과의 탐색이나 막후교섭등으로 지방정가의 움직임은 매우 활발했다는 소식이다.광역단체장인 시장과 도지사의 사퇴는 거의 여당공천과 연결되겠지만 기초단체장,시장,구청장과 군수의 경우 여·야당이 맞물려 혼선을 빚는등 치열한 줄다리기가 벌어지는 곳도 있다. 서울시장의 경우 L·P·K씨 등 인기있고 능력있는 인사들을 놓고 여·야가 서로 영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보도에 접하니 정당이 과연 무엇인가를 생각게 된다.철학이나 이념,정책에 동조하고 따르는 사람끼리의 동지적 결사체가 아니라 단지 당선가능성만을 추구하는 장사꾼들의 모임이 아니냐는 의문에 부딪치는 것이다. 이런 모습은 이번 지방선거를 내년 국회의원 총선과 98년 대선을 위한 전초전이나 「세 불리기」로만 인식하는데서 나온 잘못된 정략의 결과라 하겠다.이번 선거를 정권의 중간평가로 삼겠다는 야당의 공세는 이런 인식에 바탕을 둔 것이어서 여러가지 부작용을 빚고 있는 것이다. 또 최근 더 심해진 정당들의 지역할거현상은 이번 선거를 비틀리게 할 또하나의 주요 요소다.지방마다 어느 정당의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후진적 도식이 자리잡음에 따라 공천경합이 해당지역 유력정당쪽으로 몰리고 뒷거래가 오갈 풍토가 조성되어 있는 것이다.최근 문제가 된 민주당 영광·함평지구당 공천파문은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을지 모른다. ○선거에 앞서 할일 많다 아직 선거가 90일이나 남았는데도 이런 상황이 벌어지니앞으로 정당의 정략과 정치인들의 이해,그리고 후보자들의 당선전략이 어우러져 국민과 국가의 부담이 늘어날 개연성은 충분히 있다.늦었더라도 부담요인을 살펴보고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정치인들은 자신들의 조그만 이익에도 탐닉하려는 속성이 있으므로 국민과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선거가 끝날때까지 혼탁상을 엄격히 감시·처벌하는 일이라든가,4개선거 동시실시에 따른 관리상의 어려움을 파악하고 줄이는 일,지방행정공백을 최소화하는 일등이 우선 떠오르는 과제다.또 선거때마다 볼 수 있는 사회기강의 해이와 선거인플레에 대한 대비 역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사람만 뽑아놓으면 지방자치가 저절로 되는 것은 아니다.제대로 되도록 사전에 치밀한 준비가 있어야 한다.자치를 할 수 있도록 재정이 갖춰져야 하고 중앙정부나 상급단체로부터 필요한 권한이 이양되어 있어야 할것이다.그러나 이같은 문제는 쉽게 되는 일이 아니다.정치권이 이를 위한 기획도 하고 작업을 독려해야 되는데도 이런 점에서는 등한하다.사람뽑기와 세늘리기에만 관심을 쏟을 뿐다. 일부 정치인중에는 「지방자치가 곧 민주주의」라는 신화를 만들기 위해 앵무새같이 지껄이는 사람이 있다.이들은 과거 「대통령직선제만이 민주주의」라는 신화를 만들기도 했고 반대만이 민주주의인 것으로 착각토록 한 사람도 있다. ○지방자치와 국가발전 이제 문민정부에서는 이런 것이 통하기 어렵게 됐다.민주화가 이루어진 상황에서는 더이상 신화를 만들어낼 수 없다. 오히려 어설픈 지방자치가 국가발전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인적·제도적 보완에 적극 나서겠다는 정치인이 많아져야 한다.대통령이나 정부가 선거를 틈탄 안보위협을 경고하고 선거가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 얘기해도 묵살하는 정도를 넘어 정략적 선거전략이라고 물고 늘어지는 정치풍토는 이제 지양해야 한다.후손보기가 부끄럽지 않을까.
  • “가요 황제” 김건모/음반시장 달군다

    ◎3집앨범 「잘못된 만남」/두달만에 230만장 팔려 김건모가 가요계를 달구고 있다.지난해 방송3사의 가요대상을 모두 휩쓸며 순식간에 황제의 자리에 올라섰던 김건모의 인기바람이 올들어 사그라지기는 커녕 새앨범 발매와 함께 더욱 거세지고 있다. 지난 1월말 나온 3집 「잘못된 만남」은 지난 10일 2백만장을 넘어서 지금까지 2백30만장 정도 팔려 나갔다.이대로라면 2백50만장 고지도 눈앞에 있다는게 관계자들의 분석.음반시장의 전반적인 침체를 감안할때 2백만장,그것도 한달 반만의 2백만장판매는 거의 A급태풍 수준이다. TV 역시 김건모태풍의 영향권에 들어있다.새앨범의 머리곡 「잘못된 만남」은 각 방송 가요순위프로 차트에 진입한지 3∼4주만에 정상을 휩쓸고 있다.토크쇼와 쇼프로그램에서 김건모는 가장 매력적인 초대손님의 하나가 된지 오래다.거리의 레코드 가게나 테이프를 파는 리어카에서는 종일토록 「잘못된 만남」이 흘러나온다.가히 폭발적이라 할 인기다. 이런 현상의 비결로 많은 사람들이 우선 꼽는것이 김건모의 가창력과 감각.김건모가 뛰어난 보컬리스트이고 특히 댄스음악을 소화하는 탁월한 리듬감을 갖췄다는 데는 평론가들 사이에서도 거의 이론이 없다. 여기에 김건모의 음악외적 면모도 한몫 거들고 있다는 분석이다.재치있는 말솜씨에 신세대풍의 총천연색 옷차림 등으로 무장한 그는 요즘 팬들이 요구하는 토털 엔터테이너로서의 면모를 두루 갖추고 있다는 것. 이밖에 댄스음악이 주류를 이룬 최근 가요계 풍토에서 친구와 바람이 나버린 엣애인을 직선적으로 노래한 가사,금방 따라 부를수 있는 멜로디 등이 신세대 팬들에게 금세 어필했으리라는 점도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그러나 이런 벼락인기현상에 대해 우려의 시각이 만만치 않은 것도 사실.새앨범이 2집에 비해 새로운 시도가 보이지 않는데다 완성도도 떨어져 음악적으로는 후퇴했다는 평론가들의 지적이 앨범발매 직후부터 꼬리표처럼 따라붙었었다.이것은 물론 김건모의 탓만은 아니다.노래를 부르되 만들지는 않는 김건모는 작곡자한테 자신의 음악적 세계며 이미지를 철저히 의존할 수밖에 없다.지금의 김건모가 감각적인 쾌락을 바라는 대중정서에 편승해서 1등을 하고 있다고 해도 그것은 그의 의도와는 사실 별개의 것이라는 얘기다.그렇더라도 자기 음악세계를 스스로 만들어갈 역량이 없다면 김건모의 가능성은 「태생의 한계」를 넘어설 수 없다는 지적은 남는다. 이와 관련,한 평론가는 『대중의 고민과 고통을 짚어내 대신 말해주는 감각까지 갖추지 않고서는 진정한 우상이 될수 없다』면서 『김건모가 한 세대의 상징이 되기 위해서는 대중정서를 복제해 읊어대는 앵무새를 넘어 창조적인 힘을 갖춰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 세계화와 영어교육/신현정 부산대교수·심리학(굄돌)

    영어가 난리다.해방이후 우리나라가 제일 외국어로서 영어에 관심을 두지 않았던 적은 없었다.그런데 지금은 온국민이 소위 생활영어로 난리법석을 떠는 형국이다.조기교육붐이 일어나 국민학교에서도 영어가 곧 정식과목으로 등장할 판이다.중고등학교 영어교과서도 생활영어를 중심으로 개편되고 학력고사에서도 영어 듣기와 말하기의 비중을 높인단다. 대학도 사정은 마찬가지다.생활영어를 또다시 교양필수과목으로 지정하는가 하면,어떤 대학에서는 아예 교수채용기준으로 영어로 강의하는 능력을 평가하기도 한다.또다른 대학에서는 국제 경쟁력을 높인다면서 신규 임용 교수에게 전공에 관계없이 무조건 영어인터뷰를 실시하여 회화능력이 떨어지면 발령을 늦추려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하였다.아무튼 아이들 우스개 표현대로라면,영어가 고향 떠나서 고생이 말이 아니다. 외국어를 할 줄 아는 것이 중요하기는 하다.학자이든 사업가이든 누구든지 국제화시대에 외국인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외국어 구사능력이 필수적이다.10년 가까이 영어를 공부하고도 간단한 대화조차 못하는 대학생들도 많다는 점에서 생활영어교육을 강화하는 것은 정말로 필요하다. 그러나 영어로 외국인과 기초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훈련시키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언어란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표현하는 대단히 복잡하면서도 유통성있는 수단이다.생활영어 교육을 강화한다고 상투적인 대화체 용법들을 기계적으로 반복해 기억시키는 훈련은 학생들을 말할줄 아는 앵무새처럼 만들 위험성도 내포되어 있다는 말이다.
  • 전쟁사죄 반대(외언내언)

    작가이자 자민당소속 중의원의원인 이시하라 신타로(석원신태낭·63)는 일본의 대표적인 보수우파 정객이자 지식인의 한사람이다.89년 출판한 저서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일본」으로 유명한 그가 미국비판자세로 주목받고 있는 말레이시아총리 마하티르와의 공저로 이번엔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아시아」를 펴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동안 일본은 하고 싶은 말들을 너무 안하고 못했다는 것이며 이제부턴 해야 한다는 내용이다.상대는 물론 미·유럽등 서양이다.서양문명의 지배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일본은 아시아혈통을 지닌 아시아인의 아시아국가』임을 애써 주장하며 「탈구미입아」를 강조하고 있다.시장을 노린 교활한 대아시아 추파다.국수주의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신일본민족주의 보수세력의 열렬한 환영도 받고 있다. 그의 주장에 고무받은 탓인지 최근 일본에서는 그동안 하고 싶어도 못했던 말들을 거침없이 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일본의 식민통치는 한국에 기여한 면도 있다』최근 프레스센터 주최 한·일언론인세미나에 참석했던 산케이신문 요시다(길전신행)논설위원장의 발언이다.53년 구보다망언의 복사판이자 일본인들의 이른바 「혼네」(본심)인 것이다. 새로이 드러내기 시작한 일본인들의 혼네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일본의 침략전쟁을 솔직히 인정하려했던 호소카와 전총리에 대한 저격이라든가 『2차대전은 일본의 침략아닌 대동아공영의 동아시아이익을 지키기 위한 정의의 전쟁이었다』는 나가노법상 망언등은 모두 일본의 혼네다. 기회있을 때마다 앵무새처럼 되풀이된 그동안의 유감과 사죄는 말짱 마음에 없는 거짓말이요,일본인들이 좋아하는 「다테마에」(건전=진심이 아닌 겉으로 하는말)였다는 이야기가 된다.일본자민당의 태평양전쟁사죄반대 의원연맹결성 소식도 결국은 신민족주의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한 일본의 변화를 보여주는 대목으로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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