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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도투어 호주 시드니 및 중국 쿤밍에서 골프와 관광을 묶은 패키지상품을 출시했다.호주 시드니 골프투어(5박6일)는 리버사이드 오크스CC 등에서의 90홀 라운딩과 시내 관광을 묶어 129만9000원,무제한 라운딩을 할 수 있는 쿤밍 골프투어(3박5일)는 104만9000원이다.(02)493-2002. ●공주시 정안면 정안면 일대 밤농장에서 9월 7일 하루 동안 ‘알밤큰잔치’를 벌인다.알밤왕 선발대회 및 밤요리 솜씨자랑 등 이벤트 행사와 함께 밤 줍기 체험,직거래 장터를 운영한다.5000원,1만원 짜리 자루를 사서 밤을 가득 담아올 수 있다.가격은 4㎏ 1박스에 2만원.참가 신청은 면사무소(041-850-4608)에 하면 된다.정안면은 천안~논산 고속도로 정안IC에서 빠지면 바로 닿는다. ●에버랜드 어린이동물원 지역에 앵무새를 모아놓은 ‘앵무새나라’를 오픈했다.홍금강,정금강,노란머리 아마존,오색 앵무 등 형형색색의 앵무새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거나 새집에 알을 낳고 새끼를 돌보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자연 그대로의 환경을 조성했다.또 앵무새 인공포육실에는알 부화부터 하루하루 성장하는 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꾸며놓았다.(031)320-5000. ●넥스투어 결혼철을 앞두고 다양한 혜택과 경품을 내건 ‘2003 대한항공 & 넥스투어 가을 허니문 설명회’를 9월 4일 오후 7시 서울 인터콘티넨탈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연다.참가자 전원에게 만찬(3만 4000원 상당)과 가방,유럽여행 책자,고급 볼펜 등을 증정하며,당일 예약자에겐 여행상품 10만원 할인 및 델라구아다 공연티켓(2장)을 제공한다.참가비 1만원.(02)2222-6666,www.nextour.co.kr.
  • “말 가르치면 따라해요”왕관앵무새 키우기

    무지개 빛깔의 우아한 왕관 모양의 머리 깃털,양 볼에 찍은 듯한 빨간 연지,꾀꼬리 같은 목소리….왕관 앵무를 애완동물로 키우는 마니아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무엇보다 외모가 아름답고 수려하기 때문이다.키우는 데도 그다지 많은 힘이 들지 않는다. “다른 어느 애완동물보다 예쁘고 귀엽게 생겼죠.꾀꼬리 같이 맑은 목소리를 가지고 있어 귀도 즐겁게 해줍니다.게다가 성질도 온화해 사람도 잘 따른답니다.이보다 더 좋은 애완동물 있으면 나와보라고 하세요.” 지난해 9월부터 왕관 앵무 2마리를 키우고 있는 진민호(오른쪽·경기 평택 신한중 2년)군은 “애완견을 키우다 죽는 바람에 왕관 앵무를 기르게 됐지만 날이 갈수록 키우는 재미가 새록새록 쌓인다.”며 “애완견보다 돈도 적게 들고 말을 가르치면 그대로 따라하니 너무너무 귀엽고 앙증맞다.”고 예찬론을 편다. 왕관 앵무를 키운지 1개월 밖에 안된 ‘왕초보’라는 김영주(왼쪽·서울 은평구 갈현초등 6년)양은 “십자매를 키우다 죽어 애완동물을 사러 서울 청계천 6,7가 동대문 애완동물 상가에 들렀다가 빼어난 ‘미모’에 반해 구입해 기르게 됐다.”며 “미모 못지 않게 말을 잘 듣고 목소리도 너무나 맑아,친구집 등 다른 곳에 놀러가서도 왕관 앵무의 귀여운 모습이 눈에 아른거려 오래 머물러 있을 수 없다.”고 털어놓는다. 호주가 원산지인 왕관 앵무는 몸 길이 30㎝ 가운데 꽁지 길이가 16㎝나 된다.머리 꼭대기에 왕관 모양의 깃털이 나 있어 ‘왕관 앵무’라고 불린다.몸 전체의 색깔이 노란색이지만,귀 깃털에는 붉은 반점이 있어 마치 연지를 찍은 것처럼 보인다.1회에 5,6개의 알을 낳으며,수명은 8∼20년이다. 왕관 앵무 12마리를 키우는 경력 5년의 박진주(여·50)씨는 “애완견이나 애완 고양이처럼 살갑게 구는 애정 표현에서는 왕관 앵무가 뒤떨어지지만,손으로 쓰다듬는 등 스킨십을 통해 진한 사랑과 애정을 체감할 수 있다.”고 말한다. 3300여명의 회원이 가입하고 있는 다음 카페의 ‘왕관 앵무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곳(cafe.daum.net birdworld)’ 등 30여개의 동호회가 활동하고 있다.구입하려면 동대문 애완동물 상가의 ‘삼성조류공판장(02-763-1103)’ 등이나 인터넷 애완용품 쇼핑몰인 ‘사이버펫(www.cyberpet.co.kr)’ 등을 찾으면 된다.가격은 10만∼30만원. 글 김규환기자 khkim@ 사진 안주영기자 jya@
  • 한여름밤 숲자락 우리소리 한가락

    소나기에도 무더위는 가시지 않았다.하긴 오후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하여 퍼붓던 빗줄기가 가신 것만 해도 고마운 일이었다. 일요일인 20일 저녁.공연은 아직 한 시간 남짓이나 남았지만 우면산 자락의 국립국악원 별맞이터는 벌써부터 술렁이고 있었다.무대 위에서는 리허설이 한창이라,흐드러진 가락이 고성능 스피커를 타고 퍼져나가고 있었고,그 틈에 음향이며 조명을 감당하는 이들도 마지막 점검에 한창이었다. 부지런한 관객들은 아이들을 걸리거나,혹은 무동을 태운 채 일찌감치 무대를 찾아 ‘명당자리’를 잡았다.사회를 맡은 젊은 소리꾼 김용우는 광장 분수대에서 소녀팬들에 둘러싸여 사진을 함께 찍으며 한동안 헤어날 줄 몰랐다. 오후 8시,아직도 조명이 필요없을 만큼 환한 야외무대에는 어느새 앙상블 ‘상상’이 자리를 잡았다.뒤늦은 관객들이 자리를 잡느라 분주하고,아이들의 발소리가 조금은 소란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일요 열린 국악무대-휴일 오후의 소리공감’은 시작됐다. ●기침소리도, 반바지 아저씨도 OK 국립국악원과 국악방송이매달 세번째 일요일에 마련하고 있는 ‘소리공감’은 어린 아이는 집에 두어야 하고,기침도 참아야 하는 고상한 음악회 하고는 달랐다.가벼운 차림으로 마실 나온 듯한 젊은이는 물론이거니와 중년 남성의 반바지도 허물이 되지 않았다. 이날의 주제는 창작 실내악으로 꾸며진 ‘숲,저녁,꿈’.‘휴식 같은 음악’으로 한여름 밤의 열기를 식혀주겠다는 취지였다.‘상상’과 ‘정(情)가악회’‘그림’ 등 젊은 창작 실내악 그룹 세 팀이 무대에 올랐다.김용우는 “성황당에 와 있는 느낌”이라고 농담을 했지만,고전미가 넘치는 의상을 입고 나온 여성 트리오 ‘상상’은 정악과 시나위의 분위기가 조화를 이루는 ‘윤회’로 미처 정돈되지 않은 분위기를 잡아나갔다. 해금의 강은일,거문고의 허윤정,철현금의 유경화 등 요즘 가장 ‘잘 나가는’ 연주가들로 구성된 ‘상상’은 ‘윤회’에 이어 실험성과 즉흥성을 주조로 하여 이날 연주곡 가운데 가장 현대적인 ‘상상-자유’를 선보였다. 두번째로 나온 정가악회는 이름처럼 관람객들에게 다정하게 말을 거는 앙상블은 아니었다.정가에 기반을 둔 새로운 우리 노래를 만들어내겠다는 이상을 가진 단체답게 박노해 시 ‘강철새잎’과 황지우 시 ‘겨울나무로부터 봄나무에로’를 들려주었다.단원의 한 사람인 이태원이 편곡한 ‘풍년가’에서는 영상까지 준비하여 역설적으로 ‘풍년의 그늘’을 보여주기도 했다. ●황새란 놈은 다리가 기니… 다소 무거워진 분위기를 풀어준 것은 김용우를 따라 민요를 배우는 순서.관람객들은 불과 서너번을 따라했을 뿐인데도 ‘황새란 놈은 다리가 기니 우편배달을 돌리고,앵무새는 말씀을 잘하니 변호사쟁이를 돌려라’는 재미있는 가사의 통영민요 ‘동그랑땡’을 거진 외우다시피 하며 즐거워했다. 반주를 마친 ‘정가악회’가 물러나고,‘그림’이 무대장치를 하는 몇분 사이 관람객들은 소리꾼 사회자의 ‘위력’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김용우는 악기의 설치가 조금 늦어지자 “소리꾼이 소리 안하고 사회만 보니 답답해서 못살겠다.”며 ‘한곡조’를 뽑았다. 자칫 분위기가 느슨해 질 수 있는 그 순간 관람객들은 “영감은 할멈 치고,할멈은 애 치고,애는 개 치고,개는 꼬리 치고,꼬리는 마당 치고,마당가에 수양버들은 바람을 휘몰아 치는데∼,우리 집에∼ 저 멍텅구리는 낮잠만 자∼네”하는 정선아라리에 손박자를 맞추며 파안대소할 수 있었다. ‘The 林’을 ‘더 림’이 아닌 ‘그림’이라고 읽을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무지개색 조각보 바지를 입은 서커스단의 피에로를 연상시키는 차림에 피아노,소금 등 관악기,거문고,해금,가야금,베이스기타,어쿠스틱기타,타악기 등 동서양의 악기가 혼합된 이들의 음악에 관람객들은 환호했다. ‘그림’이 무대에 오른 것은 지난 4월 공연에서 워낙 반응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한다.‘국악’이라기보다는 ‘국악기가 포함된 뉴에이지 음악’으로 분류해야 할 이들의 음악은 무엇보다 편안했다.리더인 신창렬이 만들었다는 멜로디에서는 창작국악에서 가장 부족하다고 지적되는 영감이 느껴졌다.이들은 어느 사이 1200여명으로 늘어난 관람객들의 박수장단 속에 앙코르에 응한 뒤에야 무대를 떠날 수 있었다. ●11월까지 공연… 입장료는 무료 맨 뒷자리에서 공연을 지켜본 윤미용 국립국악원장은 “왜 이런 음악회가 필요한가.”라는 우문(愚問)에 “제아무리 ‘수제천’이 명곡이라 한들 하루아침에 좋아지기는 쉽지 않을 일”이라고 했다.그는 “초보자들도 이런 쉬운 공연을 찾다보면 듣는 능력도 조금씩 생기게 될 것이고,그것이 쌓이면 ‘수제천’에 기뻐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그것이 국립국악원이 할 일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지난 4월 시작한 ‘휴일 오후의 소리 공감’은 오는 11월까지 계속된다.8월에는 ‘한여름밤의 타악기 이야기’를 주제로 17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입장료는 없다.(02)580-3300. 글 서동철기자 dcsuh@ 사진 도준석기자 pado@
  • ‘로마의 휴일’ 그레고리 펙 전설속으로 / 12일 87세 일기로 타계

    ‘스크린의 영웅’에서 ‘영원한 할리우드의 전설’로. 20세기를 대표하는 할리우드 ‘별중의 별’ 그레고리 펙(사진)이 12일(현지시간) 87세의 나이로 타계했다.펙은 이날 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자택에서 프랑스 언론인 출신의 아내 베로니카 파사니가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고 그의 공보담당 먼로 프리드먼이 밝혔다. ‘미남배우의 전형’인 펙은 큰 키에 훤칠한 외모로 버클리 대학 재학시절 이른바 ‘길거리 캐스팅’을 통해 우연한 기회에 연기를 시작,평생 60여편의 영화에 출연해 ‘망각의 여로’‘케이프 피어’‘모비딕’‘오멘’등 수많은 히트작들을 남겼다. 우리 영화팬들에게는 ‘로마의 휴일(Roman Holiday)’에서 일탈을 꿈꾸는 공주(오드리 헵번 분)와 사랑에 빠지는 로맨틱한 기자로 더 친숙하지만 펙은 “영웅의 이미지에 가장 걸맞는 배우”라는 평을 들어왔다.특히 퓰리처상 수상작을 영화화한 62년작 ‘앵무새 죽이기(일명 앨라배마 이야기·To Kill a Mockingbird)’의 주인공 ‘에티커스 핀치’는 자타가 공인하는 그가 맡은 최고의 배역.이 영화로 같은 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스크린 밖에서도 그는 뛰어난 인간이었다.한때 캘리포니아 주지사 후보로 거론됐었고,67년부터 3년간 아카데미 영화예술과학협회 회장을 역임했다.55년 첫 부인 그레타 라이스와 이혼한 뒤 두 번째 부인 베로니카와 재혼했으나,별다른 스캔들 한번 일으키지 않고 40여년간 모범적인 가정을 꾸려왔다. 1916년 4월5일 캘리포니아 라 졸라에서 태어난 펙은 42년 연극 ‘모닝스타’로 브로드웨이에 먼저 데뷔했으며,2년 뒤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영광의 날들’로 헐리우드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28세 때 찍은 두 번째 영화 ‘왕국의 열쇠’로 아카데미상 후보에 처음으로 노미네이트된 이래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5차례나 이름을 올렸다.이밖에 아카데미 인권상을 비롯 골든글러브 남우주연상을 2차례 석권했고,99년 83세의 나이로 골든글러브 남우조연상을 수상,노익장을 뽐냈다. 박상숙기자 alex@
  • 비안도 앞바다 침몰 ‘보물선’ 은 몇척?

    비안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고려청자 운반선은 한 척인가,두 척인가.문화재청이 전북 군산시 옥도면 비안도(飛雁島) 동쪽 해역에서 22일 제4차 수중발굴조사에 들어갔다. 문화재청 소속 국립해양유물전시관 수중발굴팀이 새달 14일까지 벌이는 이번 조사는 주변지역 일대에 대한 광역탐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한 마디로 유물의 추가인양 보다는 침몰한 운반선을 찾아내는데 주안점을 두겠다는 것이다. 비안도 앞바다에서는 지난해 4월 어부가 신고한 243점을 비롯하여 긴급탐사와 1∼3차 조사를 통해 모두 3019점의 청자를 건져올렸다. 학계와 문화재당국이 선체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2∼3차 조사에서 나온 국화문합과 모란문합,사발 등 7점의 상감청자 때문이다.전체 유물에 비하면 미미한 숫자지만 상감청자의 존재로 인하여 침몰선에 실린 청자의 연대는 크게 달라진다. 논란은 상감청자가 발견되기 이전인 지난해 5월 1차 조사에서부터 시작됐다.윤용이 명지대 미술사학과 교수는 당시 “이 청자들이 97∼98년 전북 부안 유천리 가마터에서 발굴된 12∼13세기 유물들과 문양·모양이 일치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12세기 후반 것으로 보았다. 반면 김영원 국립제주박물관장은 “기술이 따라주지 않아 전성기에 비하여 다소 어두운 빛깔이 나는 만큼 11세기가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10세기말에서 12세기초에 걸쳐 만들어진 것”이라고 추정했다.문화재위원인 강경숙 충북대 교수는 “앵무새 무늬 등이 나타나는 것으로 볼 때 11세기 후반에서 12세기 전반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2차조사 이후 비록 적은 숫자이기는 하지만 고려청자 편년의 기준이 되는 상감청자가 나온 것.학계에서는 상감청자가 12세기 중엽에 나타났다는 설을 수긍하는 가운데,빨라도 12세기 초반 이전으로 올라가지는 않는다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고 있다. 상감청자의 존재만 보면 ‘비안도 청자’는 12세기 후반에 만들어졌다는 설이 무게를 얻고,인양유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연꽃무늬나 모란무늬 청자나,무늬가 없는 순청자들로만 판단하면 11세기설도 일리가 있다. 따라서 운반선의 존재가 중요해졌다.한 배에 상감청자와 순청자가 함께 실려있는지를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해진 것이다.함께 실려있다면 순청자 계통을 상감기에 앞서는 선(先)상감기로 보는 기존 학설의 수정이 불가피하다.반면 함께 실려있지 않다면,비안도 주변에서 침몰한 청자 운반선은 시대를 달리하는 2척,혹은 그 이상일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발굴팀은 “그동안 많은 유물을 인양했지만 집중적인 유물매장처는 아직 찾지 못했다.”면서 “이번 조사에서 청자운반선을 확인하여 고려청자의 발달과정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동철기자 dcsuh@
  • “예순으로 안 보인다고요? 훌라후프 덕 톡톡히 보죠”/‘理事 쇼호스트 1호’ CJ홈쇼핑 고려진씨

    “나이를 먹었다고 해서 물러나는 게 능사는 아니에요.지금껏 제가 누려온 것들을 사회에 되돌려주자는 마음에서 더욱 열심히 일하고 있어요.당초 이 일을 시작한 것도 쇼호스트의 상(像)을 정립하고,후진을 양성하고자 했기 때문이거든요.” ‘이사 쇼호스트 1호’인 전직 아나운서 고려진(高麗珍)씨.예순하나라는 세월의 무게가 무색할 만큼 왕성하게 활동하면서 여전히 고운 얼굴과 몸매를 간직하고 있다. 1962년 제주 KBS 공채 1기 아나운서로 출발,64년 TBC로 옮긴 뒤 ‘가로수를 누비며’‘동서남북’‘쇼 파노라마’ 등을 진행했던 한국의 대표적 여성 방송인이다. 1987년 은퇴했다가 1995년 CJ홈쇼핑에 쇼호스트로 재입사해 화제를 모았다.쇼호스트는 홈쇼핑TV에서 제품을 소개하는 일을 한다.1999년 이사로 승진한 뒤 쇼호스트로 프로그램 진행과 사내 쇼호스트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임원회의에 참석하다 보니 내 자신의 프로그램뿐 아니라 회사 전체의 매출을 생각하게 됩니다.회사 매출을 좌우하는 사람들이 바로 쇼호스트잖아요.그래서 교육시키는일도 경영의 일환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회사의 요청으로 지난해 9월부터 쇼호스트 43명을 가르치고 있다.강의가 아니라 한명씩 모니터링해 면담하는 방식이다. “나만의 노하우를 남에게 전수해주기란 어려운 일이지만 반대로 그런 기회를 갖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죠.후진을 양성한다는 마음으로 감사히 여기고 있어요.” 상품 개발자,방송 연출자와 함께 소비자와 시장의 반응을 연구하고 판매 전략을 짜는 일도 고민한다.경영과 영업 일선을 두루 관장하는 셈이다. “쇼호스트의 이미지를 정립하고 싶다는 생각이 제일 컸어요.” 전직인 아나운서의 이미지를 최대한 활용,인생의 마지막 ‘임무’라는 각오를 갖고 새 영역에 뛰어들었다는 설명이다. 쇼호스트의 중요성은 TV홈쇼핑을 통해 물건을 직접 사 본 사람이라면 익히 알 수 있다.홈쇼핑에서는 상품의 질과 가격이 가장 중요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에 못지않게 판매자의 설득이 큰 몫을 차지한다. “단순히 물건을 파는 세일즈맨이나 준비된 멘트를 읊는 앵무새 역할이 아니거든요.모든 원고는 혼자 준비해요.상품 정보뿐 아니라 고객의 심리도 잘 읽어야 하죠.공부할 게 참 많아요.” 물건을 팔려면 경험이 중요한데 주부와 아나운서를 거친 덕분에 경륜을 가감없이 발휘할 수 있다고 했다. “홈쇼핑 천국인 미국에서는 쇼호스트들이 대부분 평범한 용모의 40,50대 주부라는 것을 아세요?” 그녀는 쇼호스트의 외모는 일반 연예인들처럼 미남미녀일 필요는 없다면서 지난 95년 있었던 일화를 소개했다.당시 회사측은 국내 처음으로 쇼호스트 요원을 선발하기 위해 뛰어난 용모의 사람들을 1차로 추천했으나 미국 자문단은 대다수를 낙방시켰다. ‘호스트가 섹시하면 시청자들이 상품엔 관심을 갖지 않고 호스트 얼굴만 쳐다본다.’는 것이 자문단의 지적이었다. 덕택에 자신은 가장 좋아하는 일인 ‘방송’을 계속할 수 있는 게 아니냐며 겸손해 한다.그녀는 나이가 들어도 카메라 앞에 서면 엔도르핀이 솟는 느낌이라고 말한다. “저의 생명은 고객들이 정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저는 해마다 올리는 실적을 바탕으로 계약을 연장하는 몸이에요.그러니까 시청자들이 원할 때까지는 계속 방송에 나올 수 있지 않겠어요?” 그녀의 왕성한 활동을 가능하게 했던 데에는 무엇보다 가족들의 도움이 가장 컸다는 설명이다.그녀는 1남1녀를 두고 있다. “육아·가사와 함께 직장생활까지 했을 때에는 남편의 협조가 가장 중요합니다.당시의 일반 정서와 달리 불평 한 번 없이 저를 응원해준 고마운 사람이지요.그런데 이제는 마음속으로만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2년전 딸을 출가시키고 성북동 자택에서 영화감독을 지망하는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아무리 연륜과 일의 세계를 강조하지만 변함없는 미모 유지 비결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고교시절 이후 꾸준히 162㎝에 48㎏을 유지하고 있어요.20대부터 볼링과 골프를 했어요.전국체육대회 볼링부문에 서울시 대표 선수로 참가한 적도 있지요.무엇보다 8년째 하루도 거르지 않는 훌라후프가 노화를 막아주는 가장 큰 버팀목인 것 같아요.드라마를 보면서도 몸을 가만 두지 않고 계속 흔들어대야 직성이 풀리거든요.” 꾸준히 움직이고 열심히 일하는 것이 그녀의 건강비법인 셈이다. 주현진기자 jhj@
  • 개집 100만원·맞춤옷 17만원 애완동물 “우리도 명품족”

    뱀·고슴도치·페릿·앵무새·거미….단순히 강아지·고양이·물고기 정도에 그치던 애완동물의 종류가 다양하다.옷을 입고 있는 애견도 심심찮게 보이고 침낭 속에서 자고 있는 페릿도 보인다. 애완동물 시장규모도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애완동물 시장에 이색 애완동물 용품들이 속속 선을 보이고 있다. ●귀엽게,아름답게 애완동물의 옷은 보온용일까,멋내기용일까.정답은 ‘멋내기’다. 재롱둥이 애완동물을 위해 리본,머리핀,모자가 달린 재킷에서 티셔츠·원피스·배낭·모자·스카프 등은 기본 중에 기본.가격도 비싸지 않아 1만∼2만원이면 살 수 있다. 파티용 드레스와 턱시도,모피코트와 더플코트 등으로 종류는 더욱 많아졌다.가격은 3만원선. 또 다리나 등길이,가슴둘레가 제각각인 애완동물들을 위해 의상을 맞춰주는 사이트도 덩달아 뜨고 있다. 애완동물 맞춤복 전문 사이트 ‘럭셔리독(www.luxurydog.co.kr)’에서는 사진을 통해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고를 수도 있고,직접 그린 디자인의 의상을 맞춰주기도한다.의상가격은 1만원대에서 17만원대까지 천차만별.최근에는 의상뿐 아니라 쿠션,침대 등도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운영자 안나영씨는 “애완동물을 위해 한복,산타복,잔치나 결혼식을 위한 옷 등을 주문하는 사람이 많다.”면서 “애완동물을 동생,연인같이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그들의 개성을 찾아주기 위한 맞춤의상 주문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럭스독(www.luxedog.com)’,‘비숑프리제(www.bichonfrise.co.kr)’,‘강지닷컴(www.gangzie.com)’에서도 애견을 위한 맞춤의상 서비스를 제공한다.‘강아지풀(www.gangajipul.com)’에서는 주인과 애견이 함께 입는 커플룩 의상도 판매한다. ●실용품에서 명품까지 애완동물이 사라지면 어쩌나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애완동물에 고유의 번호를 부여하는 서비스가 등장했다. 분실 애완동물 통합안내 서비스업체 로스트114(www.petguide.co.kr)는 사람의 주민등록번호와 같은 개념의 애견등록번호 서비스를 시작했다.금·은 소재의 목걸이 앞면에는 애견사진이,뒷면에는 애견등록번호와 주인의연락처가 적혀 있다. 동물병원에서는 애완동물의 목 뒤에 삽입하는 마이크로 칩 서비스를 하고 있고,사람의 지문과 같은 개 코의 문양을 찍어 애견등록증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애완동물을 위한 침대·옷장·소파 등 다양한 애완동물 전용가구들도 있다.루이독닷컴(louisdog.com) 등 국내 5∼6개 전문업체에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대부분 애완동물의 특성상 방수·방충악취제거 등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도그하우스(www.edoghouse.co.kr)가 만드는 100만원대 체리목 소재 명품 개집을 비롯해 애견 이름을 새겨주는 소파,맞춤용 옷장,소품정리함 등 고급제품들도 인기다.가격은 20만∼30만원에서 100만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애견 전용 테이블 위에서 사용할 수 있는 33만 2500원짜리 헤어드라이어,칼슘이 보강된 1만 800원짜리 개전용 껌,5만원대 애완견용 목걸이 등은 불티나게 팔리는 종목이다. 최여경기자 kid@
  • i 센터/클럽메드 외

    ●클럽메드 5월8일부터 18일까지 20대 및 30대 미혼자들을 대상으로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과 어울려 참여하는 프로그램 ‘솔로 이스케이프’를 몰디브 파루 빌리지에서 선보인다.이번 이벤트는 허니문 또는 가족여행 등 어느 부류에도 속하지 못한 싱글들에게 차별화된 여행문화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4박5일 기준 137만원.홈페이지(www.clubmed.co.kr) 또는 전화(02-3452-0123)로 상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에버랜드 봄을 맞아 7일부터 동물원 침팬지공연장에서 ‘꿈꾸는 동물친구들’을 공연한다.총 3막으로 구성된 공연 1막에선 침팬지 ‘루디’가 나와 태권도 시범을 보이고,2막에선 오색 앵무새들이 출연해 ‘로빈훗 이야기’를 연출한다.3막에선 오랑우탄 ‘폴리’가 북을 두드리고 록 뮤직에 맞춰 춤을 춘다.(031)320-8660. ●스위스 관광청 4월25일까지 2개월간 스위스 여행 계획서를 공모하는 ‘Active Switzerland’ 이벤트를 개최한다.A4사이즈 2장 이내로 2인 기준 일주일간 스위스 여행계획서를 관광청 홈페이지(www.switzerland.co.kr)를통해 공모하면 두쌍을 선정해 스위스 무료여행 기회를 준다.(02)739-0034. ●한국관광공사 전국 270여개 지방자치단체의 관광정보 검색 및 사업 연계,상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포털 커뮤니티 사이트 ‘투어파일닷컴(www.tourfile.com)’이 구축돼 6일부터 운영에 들어간다.기존에 있던 홍보 위주의 쇼윈도식 지자체 사이트와 달리 가입 회원들이 직접 운영자가 되어 정보 입력 및 검색,홍보,자료실 운영 등에 참여할 수 있다.7월 중엔 참여도가 높은 회원들을 선정해 국민관광상품권 등 푸짐한 상품을 줄 계획이다.(02)729-9618. ●롯데월드 새학기를 맞아 6일부터 한달간 초·중·고 및 대학생 신입생들을 위한 ‘프레시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기간중엔 자유이용권을 30% 할인해주고,음료 또는 생맥주 한 잔을 덤으로 제공한다.매주 금요일엔 언더그라운드 가수들이 발라드와 록 공연을 펼치고,16일엔 안재모,리치 등 인기가수들이 축하무대를 꾸민다.(02)411-2000.
  • 노무현의 청와대/ 비리감시’ 시민옴부즈맨제 추진

    1.국민과 가깝게 ‘노무현 대통령 정부’의 핵심 코드는 개혁이다.개혁과 변화의 중심에 청와대가 있다.‘참여·토론·개방’ 등은 개혁으로 가는 방법론이다.국민참여 확대,비서실과의 토론 활성화,출입언론사 개방 등 변화상과 함께 예상되는 문제점을 분야별로 정리한다. ‘정말 대통령 당선자가 오긴 온 건가?’ 노무현 당선자의 첫번째 ‘TV 국민과의 대화’가 있던 지난달 18일 KBS 스튜디오를 들어가던 방송사 직원들은 다소 의아했다.예상보다 경호가 살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경호원들은 회사 신분증만으로 노 당선자가 있는 스튜디오에 출입을 허용했다.한 직원은 “예전 같으면 별도의 출입증을 발급받은 사람만 통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 시대에 국민들이 변화를 실감하는 부분은 대통령에 대한 접근이 한결 쉬워졌다는 것이다.노 당선자가 당선 직후 “부드러운 경호를 해달라.”는 특별 지시를 내리면서 요즘 각종 행사장에서 경호원들이 강압적인 통제를 벌이는 광경은 찾아보기 힘들다.이제 국민들은 고속도로 휴게소화장실에서,대중 목욕탕에서,혹은 일반 식당에서 느닷없이 나타난 대통령을 발견하고 놀랄 가능성이 높아졌다.외형만 바뀌는 것은 아니다.국민이 직접 국정에 참여하는 기회가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노 당선자는 이미 대통령직 인수위에 ‘국민참여센터’를 설치,국민들로부터 장관 후보 추천과 정책 제안을 받은 데 이어 청와대 비서실에 국민참여수석이란 직책을 신설함으로써 임기 내내 ‘국민참여’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국민참여수석의 기능은 단순히 민원을 접수하는 ‘신문고’ 수준에 머물지는 않을 것이라고 당선자측은 밝히고 있다.청와대 인터넷 홈페이지에 특정 안건과 관련한 ‘토론방’을 수시로 만들어 공무원과 일반국민,경우에 따라서는 대통령까지 나서 쌍방향 토론을 벌이는 ‘국민참여형 인터넷 국무회의’ 형태가 등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새 정부의 ‘국민참여’ 목표는 단순히 국민이 의견을 개진하는 수준에 머물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사회 각 분야에서 국민이 공직자를 감시하고 심판하는 등 실질적으로 국정에 참여하는 개념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이쯤되면,국민의 힘을 빌려 전반적인 국가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의도까지 읽혀진다. 우선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 각종 비리를 상시 감시하는 시민옴부즈맨제를 도입하거나,내부신고자에 대한 신고자 면책 및 보상금 지급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주민투표제와 주민소환제를 도입함으로써 행정에 대한 주민의 직접참정권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도 제기되고 있다.교육부문에서는 교사회,학생회,학부모회 구성을 법제화해 학교자치 기능을 강화하고 교육감,교육위원 선출시 교육주체의 참여를 확대,대표성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처럼 직접민주주의 형의 국민참여가 대폭 확대될 경우 국민 대의기관인 국회가 무력화되는 등 현행 법과의 잦은 충돌이 예상된다.국민 대표성을 어떤 기준으로 인정할 것인가 하는 문제도 지난한 논란거리로 대두할 전망이다.일각에서는 국민참여수석에 변호사 출신인 박주현씨를 임명한 것은 이처럼 복잡한 법률적 문제를 원천적으로 검토해야 할 필요성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kdaily.com 2. 언론과 가깝게 ‘참여정부’에서는 청와대 취재 환경도 급변한다.국내 주요 언론사 기자들만 상주하는 ‘폐쇄형’에서,국내외 모든 온라인·오프라인 매체에 취재가 허용되는 ‘개방형’으로 전환된다. 23일 인수위는 ‘청와대 기자실 운영계획’을 통해 “일정기준 이상 요건을 갖춘 모든 언론사에 기자실을 개방하는 ‘개방형 등록제’와 오전·오후 두 차례 정례 브리핑을 공개적으로 실시하는 ‘공개 브리핑 제도’가 핵심적인 청와대 개방”이라고 밝혔다.기자실의 부스는 사라지고,춘추관 1층은 ‘기사작성실’로 개조되며,2층은 300석 규모의 브리핑룸으로 꾸며진다.또 정례 브리핑은 청와대 홈페이지와 K-TV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출입사는 한국기자협회를 비롯해 방송협회,외신협회,인터텟신문협회에 가입된 언론사들로 현재 청와대 출입 49개사의 두 배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출입기자는 복수 등록 허용을 검토했으나,현행 1사1인 원칙을 유지하기로 했다. 청와대 기자실을 개방하는 대신 기자들이 본관과 비서동을 출입하며 ‘방문 취재’하던 관행은 없앤다는 방침이다.비서실의 보안·업무수행에 지장을 초래하고,일부 직원들의 개인 의견이 비서실 공식의견으로 보도되는 등 부작용이 적지 않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수석 및 비서관과의 개별 취재는 대변인실에서 사전에 취재면담신청서를 접수한 뒤 검토해 춘추관에서 면담하는 방식으로 바뀌게 된다. 청와대를 개방한다는 원칙에 대해서는 언론들도 대부분 환영하고 있다.하지만 브리핑 제도의 효율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의견도 적지 않다. 국민의 정부 초기 박지원 공보수석은 비공식적으로 청와대 출입기자를 대상으로 브리핑 제도를 도입했다.한때 개별 면담은 물론 전화취재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당시 출입 기자들은 ‘새장에 갇힌 새에게 ‘먹을거리’를 주는 것’이라며 크게 반발했고,청와대는 비서실 출입제한을 풀었다. 새 정부측 인사들은 “비서실 출입취재를 허용하는 곳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며 “취재관행도 글로벌 스탠더드로 가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그러나 취재환경이 선진국과 다른 상황에서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주장도 나온다.루머가 시간이 지나면 사실로 밝혀지고,의사결정이 투명하게 되기보다 밀실에서 이뤄지는 현실에서 공식브리핑 제도만 갖고는 ‘국민들의 알권리’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새 정부로서도 고민거리다.김만수 언론지원비서관 내정자는 “브리핑의 질과 수준을 어느 수준까지 담보할 수 있느냐에 성패가 달렸다.”고 밝혔다.대변인이 대통령의 어록과 정부의 정책을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앵무새’가 된다면 진실에 접근하려는 기자들을 만족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노 당선자는 지난 21일 인수위 출입기자들과의 리셉션에서 언론과의 관계설정에 대해 “(언론과) 불편한 가운데 나름대로 긍정적 발전이 이뤄진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청와대는 개방된다고 하지만,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는 취재원들이 ‘가까이 하기에 너무 먼 당신’이 될 수도 있다. 문소영기자 symun@kdaily.com 3.비서와 가깝게 “대통령이 비서진과 넥타이를 풀고 자유롭게 토론하며 일하는 구조로 청와대를 바꿔라.”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지시다.탈권위적인 최고경영자(CEO)형 대통령이 탄생될지 기대되는 대목이다.노 당선자의 구상에 영향을 미친 이 가운데 한 사람이 문희상 비서실장 내정자다.문 내정자는 몇해전 김대중 대통령의 참모 자격으로 미국 백악관을 방문한 적이 있다.당시 고어 부통령을 만나기로 어렵게 약속을 잡은 뒤 여성 비서의 손짓에 따라 백악관 사무실 문을 열었다가 깜짝 놀랐다.고어 부통령뿐만 아니라 빌 클린턴 대통령과 몇몇 핵심 참모들이 와이셔츠 소매를 걷어붙이고 책상에 걸터앉아 뭔가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문 내정자는 “클린턴 대통령과 사진도 같이 찍고 김 대통령의 비공식적인 말씀도 직접 전하고,여하튼 기분 좋았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때의 신선한 충격이 이번 비서실 개편에 밑그림이 되었다는 것이다.시스템에 의한 통치와 토론·대화·합리적 절차에 의한 의사결정 및 업무수행 등을 중시하는 것이 골격이다. 비서실 조직개편에서 눈에 띄는 것이 보좌관 제도의 신설이다.가로로 펼쳐진 8개 수석을 5보좌관,5수석으로 바꾸었다.외교·국방·경제·정보과학기술·인사 보좌관은 대통령과 가까운 거리에서 해당 분야에 대해 충언하는 전문가 그룹이다.정책·정무·민정·홍보·국민참여 수석은 행정부와는 별개로 고유 업무를 기획,추진할 수도 있다. 경호상의 이유로 별개의 건물에 있던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진 사무실이 한 공간에 있게 된다.대통령이 혼자 사용하던 청와대 본관 2층 왼쪽 70평 규모의 집무실을 둘로 쪼개 집무실(20평)과 회의실(50평)로 바꾸기로 했다.이 회의실이 바로 대통령과 비서진이 허심탄회하게 국정을 토론하는 곳이 될 것이다. 가운데 접견실을 건너 오른쪽 집현실에 비서실장과 국가안보보좌관,국정상황실장 등이 상주하는 사무실이 들어선다.본관 1층 국무회의장으로 사용되는 세종실(90평)과 만찬장으로 쓰이는 충무실(90평) 등 행사공간도 모두 보좌관과 수석비서관의 사무실로 개조된다.대통령이 부르면 즉시 뛰어 갈 수 있는 공간 배치다. 문 내정자는 “예전에 수석들은 결재판을 들고 승용차 편으로 본청에 가서 70평 방에 혼자덩그러니 앉아 있는 대통령에게 다가가야 하는 처지니,웬만한 강심장의 수석이라도 주눅이 들어 한마디 바른 건의도 못하고 사인만 받고 나온다.”고 말했다. 청와대 개조작업은 취임 직후인 3월초부터 착공,3개월간 야간 공사로 진행되며 내부 인테리어도 서민적이고 실용적인 분위기로 바꾼다. 그러나 보좌관이나 수석들의 방문턱이 높아질 우려도 있다.집무실이 대통령과 지근거리에 있으니 사무실이 떨어져 있는 일반 비서관들을 이전처럼 손쉽게 만날 수 없다.언론들을 포함,민원인들을 면담하는 기회가 상당히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청와대 본관의 사무실배치만 고칠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새로운 운용틀을 짜야 한다. 김경운기자 kkwoon@
  • [시네 드라이브] 주인공 발품과 흥행의 함수관계

    개봉을 앞둔 영화의 주인공을 인터뷰할 때마다 기자는 재미삼아 똑같은 질문을 던져보곤 했다.“몇번씩 반복되는 인터뷰가 힘들지 않냐?”고.기자들의 엇비슷한 호기심을 달래주느라 주인공들은 각오하고 ‘앵무새’가 돼야 하기 때문이다. 반응들이 재미있다.먼저,“후반작업의 하나”라고 무덤덤하게 의미매김하고 넘기는 ‘사무형’.“하루에 서너개 매체와 인터뷰가 잡힌 날엔 심호흡을 하고 집을 나선다.”는 ‘소극형’도 있다.그런가 하면 ‘적극형’.“비슷한 질문에도 되도록이면 다양한 느낌의 대답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쪽이다. 배우의 홍보는 영화흥행의 필수 아이템이다.관객 동원력과 배우의 다리품은 비례하는 함수관계일 수밖에.11일 ‘무간도’ 홍보차 1박2일 일정으로 내한한 량차오웨이(梁朝偉)의 행보에 시선이 꽂히는 건 그래서다.그의 방한은 ‘영웅’개봉을 앞둔 지난달에 이어 올들어서만 벌써 두번째.스크린 밖에서는 과묵한 편이지만,팬 관리만큼은 누구보다 열성적이라는 게 홍보 담당자들의 얘기다.지난달 방한때 “다음달에또 오겠으니 팬들에게 꼭 전해달라.”고 주문까지 했을 정도.왕자웨이 감독의 영화 ‘2046’의 촬영이 한창인 터에 어렵사리 짬을 낸 셈이다. ‘무간도’의 주인공으로 함께 내한한 류더화(劉德華)의 열성 또한 놀랍다.기자회견 외에 별도로 ‘팬 미팅’을 마련해달라고 자청해왔다.“미팅장소에 오디오 시설은 있는지 따져보는가 하면 언론과 일절 접촉하지 않고 모임을 비공개로 진행하겠다는 조건을 달았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그는 11일 기자회견 뒤 서울 힐튼호텔에서 2시간 동안 팬과의 오붓한 만남을 가졌다. 장이머우 감독의 ‘영웅’이 같은 날 개봉한 ‘이중간첩’을 초반부터 누르고 기대치 이상의 흥행성적을 거둔 데도 량차오웨이·장만위·리롄제 등 세 주인공의 열띤 방한홍보가 주효했다는 해설이다.한 영화평론가가 사석에서 “한석규·고소영으로 채워져야 할 인터뷰 지면이 량차오웨이와 장만위에게 넘어갔다.”며 홍보에 게으른 국내 배우를 꼬집은 말이 분명 우스갯소리만은 아니겠다. 한석규·고소영이 물불 안 가리고 홍보전선에서 뛰었다면?‘영웅’쪽으로 돌아서는 관객에게 적어도 한번쯤 선택을 고민하게 만들 수 있지는 않았을까. 황수정기자
  • 그래도 그들은 살아있다/상상속의 동물 찾는 탐험일지

    줄 베른의 소설 ‘해저 2만리’에 나오는 바다괴물 자이언트 크라켄.8m에 달하는 거대한 몸통에,그 두 배를 넘는 다리를 지닌 상상 속의 오징어 괴물이다.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괴물 키클롭스는 또 어떤가.계략가 오디세우스 일행을 위협한,눈이 하나뿐인 기괴한 거인이다. 인공위성,첨단장치의 잠수함이 하늘과 바다 구석구석을 이잡듯 뒤지는 정보시대.세상에 남은 비밀은 없다고 일축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그러나 가뜩이나 강퍅한 시대에 그건 서글픈 일이다.독일 구텐베르크 대학의 생물학자인 로타르 프렌츠가 쓴 책 ‘그래도 그들은 살아 있다’(이현정 옮김,생각의나무 펴냄)는 그래서 더 의미가 깊다.전설이나 신화에 등장한 상상 속 생명체를 찾아나선 이들의 이야기에 잃었던 꿈이 되살아나기 때문이다.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동물들을 천착하는 학문인 ‘신비동물학’(Cryptozoology).책은,세상이 터무니없다고 제쳐버린 존재를 확신하고 ‘의미있는 허송세월’을 한 동물학자들의 탐험일지다.신비동물학의 계보가 되는 사연들은 코넌 도일의 모험소설 ‘잃어버린 세계’를 첫 대면할 때만큼이나 흥미진진하다. 신비동물학자들은 문학작품이나 신화에서 소재로 등장한 괴물들이 그럴 만한 근거를 가졌을 것이란 ‘직관’에서 연구를 시작한다. 자이언트 크라켄은 완전한 허구였을까.잠수함이 없던 1870년에 거대 오징어에 대한 줄 베른의 상상은 어디서 근거했을까.고래나 선박보다 큰 오징어를 목격한 뱃사람들의 증언이 그 이전부터 꾸준히 있었다는 것.앵무새 부리 같은 딱딱한 턱뼈를 가진 거대 두족류의 시체를 발견한 덴마크의 자연과학자 야페투스는 1857년 마침내 ‘아르키테우티스’(‘오징어류 중의 최고’란 뜻)란 새로운 속(屬)을 등재했다. 뿐만 아니다.1999년 세계적 권위단체인 스미스소니언협회의 탐험대도 뉴질랜드 해안 앞바다에서 전설의 자이언트 크라켄을 찾아나섰다.판타지의 괴물은 그렇게 ‘사실’로 접근해간 것이다. 신비동물학자들의 끈기 덕에 외눈박이 괴물 키클롭스도 조금씩 실체를 얻었다.이마에 구멍뚫린 동물의 해골은 지금도 지중해섬에서 곧잘 발견되는데,이는 몸집이 작은코끼리 ‘피그미 코끼리’라는 것.그리스인들이 코끼리 코가 있었을 해골의 구멍에 눈을 상상했다는 주장이다. 곳곳에서 판타지가 만발한다.그러나 풍부한 학술자료를 동원해 논리적 균형을 잃지 않는다.책에 등장한 동물학자들의 탐구대상과 방법은 다양하다.네스호에 산다는 괴물 네스는 생김새가 닮은 수룡에서,북아메리카에서 목격되는 ‘숲의 사람’ 빅풋은 화석인류 네안데르탈인에서 각각 존재의 뿌리를 더듬는 식이다. 신비동물학 자체에 대한 소개도 빠뜨리지 않았다.신비동물학이란 용어는 벨기에의 동물학자 베르나르트 회벨만스가 1955년 쓴 책 ‘미지의 동물을 찾아서’에서 처음 정립된 개념.회벨만스는 수마트라섬의 오랑펜덱,히말라야의 예티 같은 유인원을 비롯해 선사시대 종족 등 미지의 동물 100여종을 맨처음 체계적으로 분류했다. 신비동물학자인 제인 구달은 상상의 생명체를 찾아나서는 이들을 “지독한 낭만주의자”라고 했다.비밀이 없다는 건 낭만이 없다는 것. 과학적 근거를 밑천으로 잊었던 판타지를 일깨우는 책에서 큼직한 삶의 메타포를 덤으로 건져올릴 수 있겠다.1만 5000원. 황수정기자 sjh@
  • 대북정책 격한 공방/ 李 “盧 북한동조론자” 盧 “李 전쟁불사론자”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가 북한 핵 대책 등 대북정책을 놓고 서로를 ‘북한 동조론자’‘전쟁 불사론자’라고 맹비난하고 나서 막바지 대선정국에 색깔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이회창 후보는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 조평통이 나를 동족을 해치는 ‘전쟁론자’라고 맹비난한 다음날 노 후보가 마치 북한과 입을 맞춘 듯 똑같은 말로 나를 비난했다.”며 “북한의 음해와모략을 앵무새처럼 외워 상대후보를 비난하는 것이 과연 대통령후보다운 행동이라 할 수 있느냐.”고 노 후보를 비난했다. 이 후보는 “지난 15일 노 후보의 기자회견에서 드러난 북핵 문제에 대한인식,전쟁과 평화에 대한 인식,그리고 국민을 위협하는 사실 왜곡과 선동은가히 충격적 수준”이라며 “실패로 끝난 햇볕정책을 연장하겠다는 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한반도 앞날은 불 보듯 위태롭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핵을 개발하더라도 현금을 계속 줘야 한다는 노 후보와 핵개발 포기를 요구하는 이회창 중누가 더 전쟁론자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노 후보는 서울 여의도 유세에서 “지난 94년 북핵 위기 때 한나라당정치인들은 속수무책이었고,그때나 지금이나 하는 말이 똑같다.”며 “이회창 후보는 현금지원을 끊으라고 하는데 이는 금강산 관광과 경제교류를 끊으라는 것이고,그러면 남북대화도 끝난다.”고 반박했다. 이어 “남북관계가 긴장으로만 가고 전쟁의 위협이 계속된다면 동북아 시대는 영원히 안온다.”며 “이는 곧 이번 선거가 평화냐 전쟁이냐를 결정지을수도 있다는 말이 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노 후보는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인 알렉산드르 만소로프 박사가 지난 9일 발표,11일 인터넷 신문에 인용된 글을 참조한 것으로,이는 북한 조평통 발표 이전”이라며“노 후보가 북한 조평통 주장을 되풀이했다는 이 후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그는 또 “매사를 북한에 맞춰 친북이냐 아니냐로 보는 것은 외눈박이 체질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진경호기자
  • [젊은이 광장] 대선과 대학가 선거

    바야흐로 대학가에도 선거의 계절이 다가왔다. 교정 곳곳에는 총학생회와 단대별 학생회 간부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를 알리는 포스터와 출사표가 나붙었다. 근래 몇년 동안 대학가의 선거는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투표율이 50%를 넘지 못해 투표기간을 하루 더 연장하는 모습은 전국 어느 대학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심지어 모 여대에서는 학생들을 투표에 끌어들이기 위해 선물 공세를 펴기도 했다.젊은 층의 선거 무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대학생 정치참여를 위한 대학언론인 운동본부’가 최근 전국 26개 대학의 학생 2285명을 대상으로 대선의식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대학생 10명 가운데 7명이 올 연말 대통령 선거 날짜를 모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또 응답자 가운데 무려 73.2%인 1673명이 지난 6·13지자체 선거 때 “투표를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교내 총학생회 선거를 놓고 실시한 각 대학의 여론 조사결과도 대선의식 조사와 비슷하다는 점이다.후보가 아무리 외쳐도 유권자의 냉담한 선거판 분위기는 정치권이나 대학가나 다를 바 없다. 대학생의 정치 냉대와 선거 무관심 현상은 시대 상황과 신세대의 의식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회와 정치권에 근본적인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미디어에 비친 정치권의 모습은 한심하기 짝이 없다.그들은 소속 정당의 당리당략과 개인의 정치적 욕망을 추구하기 위해 끊임없이 이합집산을 되풀이한다. 국민의 갈증을 정책과 공약의 ‘그릇’에 담아야 할 시간에 선량(選良)이라는 국회의원들은 야합과 암투에 여념이 없다.자기를 뽑아준 국민의 고통은 안중에도 없다는 식의 언행에 입이 벌어질 따름이다. 학생운동권에도 쓴소리 한번 하고 싶다.학생회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가 소속 학생운동 단체의 얘기만 길게 늘어놓는 모습을 보면 실망감을 떨칠 수 없다.운동권 안에서도 계파별로 공약과 주장이 갈리기 일쑤다. 한총련 쪽이면 ‘반미’,좌파 쪽이면 ‘신자유주의 반대’ 등 소속 단체의 주장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할 뿐 실제 대학생이 느끼는 문제점은 간과하고 있다.일반 대학생의냉소주의가 심화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때문에 최근 몇년간 비운동권 학생회가 학내 선거에서 선전했지만 평가는 그리 호의적이지 않았다. 학생 운동권이 정치 구호를 외치지 말라는 얘기는 결코 아니다. 선후를 따져,학우들의 일상적인 걱정거리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먼저 고민해 달라는 것이다.정파와 노선은 차후의 문제이다. 최근 대학가에서는 선거참여를 설득하는 유권자운동의 바람이 서서히 불고 있다. 어떤 선거든 유권자가 무관심해 투표율이 저조한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자기를 둘러싼 세계에 대한 무관심은 더불어 사는 사회 속에서 자아와 정체성 없이 지내는 것과 같다.대학가 선거가 명실상부한 유권자의 잔치가 되려면 3류 정치의 아류가 되어서는 안 된다. 정효정 한국외대 신문사 편집장
  • [대한포럼] 대선후보에 묻는 법

    지난 8월 중순 과학영재학교가 처음으로 학생을 뽑았다.시험은 지금껏 국내에서 치러진 어떤 것과도 달랐다.한 문제를 9시간동안 풀어야 했다.수학시험 문제는 이랬다.“2100년 지구자원이 고갈돼 지구와 같은 새로운 행성을 찾아나섰다.신의 입장에서 주어진 수치의 별 4개로 새로운 태양계를 구성해보라.” 이 문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영재교육 담당 교수들이 십여일이상 합숙훈련 끝에 만들어냈다.출제위원은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영재의 특성인 창의성과 집중력을 알아보기 위한 것입니다.” 대선열기가 뜨겁다.후보들마다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귀중한 한 표 모으기’에 여념이 없다.조만간 이 열기는 안방으로 찾아든다.이번 주말부터 각방송사 등이 본격적으로 대선후보 TV토론회를 갖고 안방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TV토론회의 중요성은 지난 1997년 15대 대선 때 이미 확인됐다.당시 이회창 후보는 병역의혹에 관해,김종필 후보는 당선가능성에 대해,김대중 후보는 이념적 좌표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을 받았다. 토론회는 표심의 분수령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 토론회는 한계를 드러냈다.후보들이 이미지 메이킹에 주력하도록 토론회가 유도한다는 지적이 인 것이다.후보들은 넥타이 색,머리모양 등 겉모습에 치중하는 동시에,수백개의 예상질문을 뽑아 거기에 들어있는 복잡한 수치를 외우고는 앵무새처럼 읊조렸다.어떤 문제에도 막힘없이 답이 나오는데 모든 국민이 감탄했다.간혹 예기치 않은 질문이 나오면 난처한 듯이 웃거나 은근슬쩍 넘어갔다.말재주가 없는 사람은 “영 아니던데….”라는 혹독한 평을 받았다. 대선후보 토론회의 이같은 문제점은 수치로도 확인됐다.한참 지나 여성민우회가 3당 후보 초청 대선 토론회의 질문수를 분석한 결과 전체 166개 질문가운데 단답식 대답을 요하는 1회성 질의가 77개로 전체의 46.4%였고,정책적 성격을 담은 질문은 겨우 32회로 20% 미만에 불과했다.나머지는 신변잡기식 질문 등이었다. 요즘 잇달아 방송되는 TV토론회도 안타깝게 15대 대선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여전히 단답식이 많다.게다가 질문이 너무 포괄적이고 다양한 주제를 한꺼번에다뤄 후보로 하여금 ‘뜬구름 잡기’‘수박 겉핥기’‘원론 되풀이하기’에 머물도록 오히려 돕는 형국이다. 앞으로 열릴 TV토론회에서는 제발 이런 잘못을 되풀이하지 말자.“이런 수치나 이런 사실 아시나요.”라는 식의 질문은 하지 말자.또 이것저것 모두 묻지도 말자. 초강대국 미국이라면 사소한 지식을 물어도 상관없겠지만,아직 우리는 좀더 본질적이고 정책적인 질문에 집중해야 한다.“한반도에서 미국과 중국이 다툴 때 어떻게 할 것이냐.” 등 국제문제부터 노동,여성 등 물어야 할 것이 산적해 있다.이런 것을 집중적으로 주제로 삼아 질문을 만들어야 한다.수능시험에서 평균점수를 받는 학생을 선택하기보다 과학영재학교에 들어갈 학생을 골라내자는 것이다. 그러려면 시험출제자부터 바꿔야 한다.노동자,여성,과학자 등을 과감하게 질문자로 선정해야 한다.질문도 사무관급이 아닌,대통령으로서 알아야 할 것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를 묻는 것으로 바뀌어야 한다.복잡한 현상을 꿰뚫는 통찰력과, 난국을 타개하는 결단력과 추진력 등을 엿보는 질문이 돼야 한다. 박재범 논설위원 jaebum@
  • 경찰청, 기지촌 방문 업주에 미리 흘려 전시용 ‘실태조사’ 말썽

    경찰이 외국인 여성종업원의 인권실태를 현지 조사하기 위해 동두천 미군기지 주변 유흥업소를 방문했으나,사전 각본에 따른 생색내기식 전시행정에 그치고 말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청은 지난 16일 밤 한국주부클럽연합회 등 5개 여성단체로 이뤄진 ‘매춘여성 인권지킴이 위원회’ 소속 회원 25명과 내외신 기자 30여명이 동행한 가운데 동두천시 보산동·생연동의 36개 유흥업소를 찾았다. 이날 러시아와 필리핀 등 외국인 무희들은 “‘2차’도 나가지 않고 생활에 만족한다.월급도 제대로 받고 있으며 감금이나 폭행,매춘 강요는 없다.”며 입을 맞춘 듯 한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일부 업주는 “경찰이 온다는 사실을 알고 대비했다.”고 털어놓았다.경찰 관계자도 “오후에 업주들을 모아 교육을 했다.”고 했다.당초 경찰은 “위법 사실이 적발되면 단속도 할 것”이라고 공언했으나,앵무새같이 되풀이되는 ‘모범답안’ 때문인지 단 한건도 단속되지 않았다. 업소 방문을 마친 뒤 경찰은 간담회를 자청,일부 외신 보도에 불만과 항변을 늘어놓았다.경찰청 김강자 여성청소년과장은 “지난 3월에는 미국의 폭스뉴스가,7월에는 타임지가 ‘동두천 일대 인권유린이 심각하다.’고 보도했고,지난달에는 여기서 일하는 러시아 여성이 ‘감금 당하고 있다.’고 신고해 언론이 떠들썩했다.”면서 “언론 보도가 과장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권에는 선진국형과 후진국형이 있는데 우리는 후진국형”이라면서 “인권의 유형이 다를 뿐 그들이 얘기하는 인권유린은 없다.”고 강변했다.그는 “믿어 달라.오늘이 고비다.그동안 고비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나는 잘 넘어왔다.”고 덧붙였다.김 과장은 “업주들은 오늘 고마워해야 한다.앞으로 수사기관에 (상대업소를)제보하고 그러지 말라.”고 말하기도 했다.쓸데없는 잡음이 일지 않도록 알아서 ‘관리’를 잘 하라는 메시지였다. 이에 대해 일부 ‘인권지킴이’ 회원은 “현장의 인권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고 싶었는데 이럴 수가 있느냐.”면서 “언론 플레이와 전시행정에 들러리 역할을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동두천 황장석기자 surono@
  • 비안도 해저유물 30여점 일반공개

    문화재청은 서해 비안도 앞바다에서 건져올린 수중유물의 일부를 6일부터 31일까지 서울 덕수궁 안에 있는 궁중유물전시관에서 일반에 공개한다. 전시되는 유물은 각 유형을 대표하는 30여점으로,문양이 없는 순청자와 화려한 상감청자의 중간쯤에 해당되는 고려청자 전성기 작품들이다.특히 돋을새김과 오목새김이 조화된 연판문과 돋을새김 당초문을 비롯하여 앵무새 등 다양한 문양기법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일반인의 수중발굴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바다 속에서 촬영한 유물의 분포상태와 인양과정,배 위에서의 작업광경 등을 동영상으로 보여준다. 서동철기자 dcsuh@
  • 신세대 연기자 권상우 “강한 역할 해보는게 꿈”

    “35살까지만 연기하고 싶어요.” 하얀 얼굴,깔끔한 이목구비,싹싹한 웃음이 매력적인 신인권상우(25)는 기자와 인터뷰를 하면서 전혀 입에 발린 소리를 하지 않았다. ‘오랫동안 사람들의 기억에 남을 진정한 연기자가 되고 싶다’든지 ‘조연,주역 가리지 않고 배우는 자세로 연기하겠다’는 등 누가 써준 듯한 멘트를 앵무새처럼 읊는 기색이없다.직업을 취미처럼 받아들이는 신세대 특유의 여유라고나 할까. “고등학교 때 연기자가 돼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이 퍼뜩들었어요.대학에 들어간 뒤 곧바로 군대에 갔고 졸업하면서 서울로 무작정 도망쳤어요”. 충남 대전에서 고등학교를졸업하고 한남대 미술교육과에 입학했지만 연기에 대한 꿈을 도저히 접을 수 없었다고 한다. 제대한 뒤 서울에 올라와서 각 연예기획사에 신상명세서를돌렸다.부모의 지원이란 기대조차 할 수 없었던 탓에 닥치는대로 아르바이트를 해 생활비를 벌었고 틈틈이 오디션에참가했다. 처음 캐스팅 된 것은 영화 ‘화산고’의 송학림 역.98년말 상경,2000년 9월에 가서야 간신히 배역을 따냈다.모두 조연이었지만 출연하는 드라마와 영화마다 흥행에 성공하는행운이 따랐다.인기드라마였던 MBC ‘맛있는 청혼’과 SBS‘신화’에서 각각 ‘철가방’과 로비스트 김지수의 약간모자란 ‘오른팔’ 역할을 맡아 시청자들의 호감을 얻었다. SBS 드라마 ‘피아노’ 후속으로 16일 첫 방송될 ‘지금은 연애중’(수·목 오후 9시55분)에서 천하의 바람둥이 윤호재 역을 맡았다. 잘생긴 외모로 집안을 일으켜 세우겠다는 꽃미남 왕자 역할.결국 자기가 놓은 덫에 빠져 누나친구인 강수지(이의정)와맺어지게 되는 코믹한 역할이다. “성격은 내성적인데 코믹한 역할을 주로 맡다보니 말투도변하고 성격도 밝아진 것 같아요.” 그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조연신세를 벗어나겠다”는 다부진 계획도 세웠다.‘태양은 없다’의 이정재처럼 강한 이미지의 역할을 해보는 것이 꿈이라고. 이송하기자
  • 남북대화 시간이 藥일까

    회담 장소를 놓고 지난 10여일간 실랑이를 해온 남북이이제는 ‘버티기’에 들어간 양상이다.북측이 금강산을 고집하고 있고,남측 역시 금강산 개최 불가방침을 고수하며북측의 자세변화를 기다리는 형국이다.이에 따라 12일 이후 10차례 전화통지문을 주고받으며 벌이던 남북간 핑퐁공방도 한동안 사그러들 전망이다. 정부 당국자는 28일 “6차 장관급회담마저 무산된 만큼시간을 두고 추이를 지켜 보겠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이번 주 안으로는 별다른 상황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해 북측이 유연한 자세를 보이지 않는 한 우리 정부가 먼저 회담장소로 금강산을 받아들이지는 않을 뜻임을 분명히했다. 북측 역시 남북 및 북·미대화와 관련,각종 언론을 통해앵무새처럼 똑같은 주장을 되풀이하며 한 치의 양보없는자세를 보이고 있다.북한 내각의 기관지 민주조선은 26일“남측은 외부에서 벌어진 일을 구실로 전역을 살벌한 비상경계태세하에 밀어넣어 긴장상태를 격화시키고 있다”며“전쟁의 위험이 떠도는 속에서 대화가 순조롭게 진행될수 없다는 것이지난 시기 북남대화가 남긴 심각한 교훈”이라고 주장했다. 또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3일 토머스 허바드 주한미대사가 관훈토론에서 북한과의 전제조건없는 대화를 강조한데대해 “북의 무장해제를 노린 대화에까지 응하리라고 생각한다면 망상”이라고 일축했다. 정부는 그러나 당분간 북측의 이같은 정책기조가 유지되겠지만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통일부당국자는 “겨울이 다가올수록 에너지·식량부족 문제가심각해질 것”이라며 “시간은 우리에게 있다”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전영우특파원 각국 취재경쟁 르포/ 복도 새우잠·밤샘 송고 예사

    [호자바우딘 전영우 특파원] “아프가니스탄에서는 겨울이다가오면서 난민들이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들에대한 인도적 지원이 절실한 시점입니다.아프간 호자바우딘에서 블라디슬라프 사비치였습니다.” 스웨덴 라디오의 사비치 기자는 호자바우딘의 기자 숙소한편에서 자정 무렵 위성전화로 생방송을 한다.스웨덴은 아프간보다 4시간 가량 늦기 때문에 항상 한밤중까지 일해야한다.세계 각국의 기자 200여명이 몰려 있는 호자바우딘의기자 숙소는 24시간 잠들지 않는다.자국 시각에 맞춰 생방송을 하거나 기사를 보내기 때문이다. 이들은 주로 북부동맹 정부가 지정한 숙소에 묵으면서 위성전화를 이용,기사와 사진을 송고한다.북부동맹 정부가 하루에 1인당 20달러씩을 받고,숙소와 음식을 제공하지만 방을 구하지 못해 숙소 주변에 천막을 치고 지내거나,복도에서 자는 사람도 많다. 특히 아프간에는 전기가 공급되지 않아 기사 작성과 송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노트북 컴퓨터의 충전지를 아끼기위해 손으로 기사를 쓰는 기자도 많다.전기가 없어 깜빡거리는 촛불에 의지해야 한다. 이 때문에 호자바우딘에서 발전기를 가동하는 곳은 어디나기자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프랑스 시민단체 악테드(ACTED)의 호자바우딘 사무실은 프랑스 기자들이 아예 점령해 버렸다. 이들은 악테드 사무실 복도에서 먹고 자면서 기사를작성,송고한다. 반면 NBC,BBC,CNN 등 거대 언론사들은 막대한 자금을 동원,작은 방송국을 만들었다.이들은 기름을 때는 발전기를 가동하면서 다른 나라 기자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전기가 필요한 기자들은 돈을 내고 거대 방송사의 전기를사서 쓰기도 하지만 때로 거절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한다.유럽의 한 방송기자는 “마감시각 직전 노트북 컴퓨터충전지의 전원이 바닥나 한 미국 방송사에 ‘돈을 낼테니 15분만 전기를 쓰게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거절당했다”면서 “사정을 뻔히 알면서도 거절하는 이들에게 분노를 느꼈다”고 말했다. 재정이 튼튼하지 않은 언론사들은 이밖에도 많은 어려움을겪는다.차량 임대와 통역원 고용에 각각 하루 100달러씩 들어 아프간에서 1주일을 버티기가 어렵다. 말라리아 같은 풍토병에 걸려 타지키스탄 등으로 후송되는기자들도 더러 있다. 그러나 거대 언론사들은 약 1주일 단위로 기자들을 교체,투입해 부러움을 사고 있다. anselmus@. ■스페인TV 산즈 기자 인터뷰. [호자바우딘 이영표 특파원] “전 세계의 언론이 CNN,BBC,CBS,AP,로이터 등 거대 언론사의 보도를 따라가기 바쁩니다.” 스페인 에스파냐 안테나3TV의 에밀리오 산즈 기자(43)는 “거의 모든 언론사들이 미국 테러 대참사와 미국·탈레반 전쟁에 대해 자신의 시각으로 기사를 쓰고 있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모스크바 특파원으로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 시작과 함께 아프간에 들어온 산즈 기자는 87년부터 약 1년6개월 동안 서울 특파원을 지냈다. 그는 “미국과 영국 등의 거대 언론사들이 풍부한 자금과많은 인원,전쟁 취재에 관한 축적된 노하우 등으로 전쟁에대해 현장감 있고 심층적인 기사를 내보내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또 그들은 자국 정부로부터 많은 정보를 얻을 수있다는 이점도 십분 활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이들은 결국 자국의 이해관계로부터 자유로울 수없다”면서 “이들의 보도를 그대로 받아쓴다면 미국과 영국의 시각을 전하는 앵무새 역할밖에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 ‘다시 보는 우리만화’ 출간

    “티티앙 이앗”“악 으윽 뭐…저따위 녀석이 있느냐?!”“건방진 녀석! 얏! 타탕 핑”“으윽” 64년 나온 손의성 화백의 만화 ‘민족의 반역자 매국노’중 한 대목이다.촌스러운 대사들과 거칠다 싶은 그림들.하지만 TV도 가뭄에 콩나듯 갖고 있던 당시 청소년들의 꿈을키우고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준 것은 이 ‘서툰 만화’였다. 글논그림밭 출판사가 내놓은 ‘다시 보는 우리 만화’는이렇듯 ‘잊혀진 기억’을 퀘퀘묵은 창고에서 끄집어 낸다. 만화가 동틀 무렵의 단행본 만화들과 잡지의 내용을 맛보기로 소개하고 있다.눈이 세련된 요즘 아이들은 “애걔걔”하며 외면할지 모르지만 열악한 환경을 고려한다면 결코 그수준이 낮지 않다.. 50년에서 69년까지 나온 만화의 발자취를 더듬은 이 책은명랑·전통·장르·순정만화로 나눠서 훑고 있다. 명랑만화에는 ‘고바우’로 유명한 시사만화 작가 김성환화백,‘주먹대장’으로 잘 알려진 김원빈화백이 등장한다. 엉뚱한 발상과 행동이 담긴 장면 속엔 배고프고 춥던 시절을 달래준 웃음이 묻어난다. 전통극화‘흑두건’‘앵무새왕자’를 그린 김종래화백 등의 컷에서는 역사속에서 지혜를 찾으려 했던 노력을 만날수 있다. 이밖에 한국 SF만화를 개척한 ‘라이파이’의 김산호,고양이 눈과 긴 속눈썹의 주인공으로 상징되는 오명천,‘서부활극 싸이안’의 손의성,최초의 순정만화 ‘영원한 종’의 한성학화백 등의 작품 컷이 나온다. 작가 52인과 도판자료 608개를 수록했다.우리 만화사의 귀중한 자료집으로 굵직한 역사 속에서 보고 지나쳐버린 ‘또 하나의 역사’를 담았다.부록에 실린 잡지만화와 딱지만화도 빛바랜 기억을 현재로 되살아나게 하는 데 한몫 거든다. 1만6,000원. 이종수기자 vi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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