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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그래프 재단, 스테이블코인 컴플라이언스 인프라 선제 구축 강조

    더그래프 재단, 스테이블코인 컴플라이언스 인프라 선제 구축 강조

    - 더그래프 재단, 6월 19일 공식 블로그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제 대응 인프라 필요성 제기- 유럽연합 가상자산시장법(MiCA) 시행·미국 지니어스법(GENIUS Act) 입법 절차 진행 속 스테이블코인 규제 기준 구체화- 더그래프 서브스트림스·앰프, 기관의 온체인 데이터 처리와 검증 가능한 감사 추적 지원 더그래프 재단(The Graph Foundation)은 6월 19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제 기준이 구체화되는 상황에서 기관들의 컴플라이언스 데이터 인프라 선제 구축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더그래프 재단은 유럽연합 가상자산시장법(MiCA)의 시행과 미국 지니어스법(GENIUS Act)의 입법 절차 진행에 따라 스테이블코인의 법적 기준이 법정화폐 담보, 상환 가능성, 감사 가능성을 중심으로 구체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규제 불확실성이 기관의 시장 진입 지연 요인이었으나, 향후에는 규제 구체화 시점에 대응 가능한 운영 인프라 보유 여부가 경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스테이블코인은 구조에 따라 리스크와 데이터 요구사항이 상이하다. 법정화폐 담보형은 준비자산 구성과 감사 투명성이 요구되며, 암호자산 담보형은 담보 비율과 청산 활동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델타 중립형 합성 스테이블코인은 펀딩비, 헤지 포지션, 상환 압력에 따른 리스크 관리가 요구된다. 알고리즘형 스테이블코인은 담보 부족과 페그 유지 실패가 주요 리스크로 분류된다. 더그래프 재단은 기관이 스테이블코인을 단일 범주로 관리할 경우 노출 리스크 파악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은행과 금융기관의 리스크 관리 부서는 보유 중인 스테이블코인의 종류, 준비자산 구성, 거래 상대방의 제재 여부, 거래 이력의 규제 검토 가능 여부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필요 데이터는 온체인에 존재하나, 이를 기관 리스크 시스템에 즉시 적용 가능한 형태로 정리하는 데 한계가 존재한다. 데이터가 다수의 체인에 분산되어 있고 네트워크별 블록 생성 시간과 데이터 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더그래프 재단은 이러한 격차가 규제 해석이 아닌 운영 인프라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더그래프(The Graph)의 서브스트림스(Substreams)는 스테이블코인 발행, 상환, 전송 활동 등 온체인 데이터를 기관의 내부 환경으로 전달하는 기능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기관은 다수 체인의 스테이블코인 데이터를 구조화하고, 리스크 관리 및 컴플라이언스 시스템에 활용할 수 있다. 앰프(Amp)는 규제 기관과의 감사 대응에 필요한 데이터 기록을 지원한다. 출처 추적, 변조 방지 기록, 검증 가능한 감사 추적은 규제 대상 기관이 데이터를 제출할 때의 요건이다. 더그래프 재단은 외부 API의 데이터 단순 조회와 자체 데이터 환경 내 검증된 변경 불가능한 기록 제시가 규제 검토 과정에서 다른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더그래프 재단은 지니어스법 통과 시 규제 부합 스테이블코인 분류와 관련 보고 의무가 신설될 수 있으며, 사전에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한 기관은 즉시 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규제 불확실성을 이유로 기술 구축을 유예한 기관은 규제 체계 초기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더그래프 재단은 “규칙은 다가오고 있으며, 데이터 인프라는 그때 존재하거나 존재하지 않을 뿐”이라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제도권 금융과 연결될수록 준비자산, 발행·상환, 거래 흐름, 감사 추적을 실시간에 가깝게 파악할 수 있는 온체인 데이터 인프라가 핵심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더그래프는 60개 이상의 네트워크에서 블록체인 데이터를 추출, 처리, 제공하는 데이터 인프라 제품군을 운영 중이다. 주요 제품에는 서브그래프(Subgraphs), 파이어호스(Firehose), 서브스트림스(Substreams), 앰프(Amp)가 포함된다. 더그래프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데이터 분석가, AI 에이전트, 엔터프라이즈 팀이 구조화된 실시간 블록체인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 더그래프 엣지앤노드·체인링크·TRM 랩스, 거버넌스 웨비나 개최

    더그래프 엣지앤노드·체인링크·TRM 랩스, 거버넌스 웨비나 개최

    - AI 에이전트 자동 결제 환경에서 기업 책임과 컴플라이언스 리스크 논의- 결제 권한, 공격 벡터, 정책 집행, 감사 추적 등 핵심 과제 다뤄 더그래프(The Graph) 생태계 핵심 개발사인 엣지앤노드(Edge & Node)가 체인링크(Chainlink), TRM 랩스(TRM Labs)와 공동으로 AI 에이전트 결제 거버넌스를 주제로 한 무료 웨비나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AI 에이전트가 사람의 개입 없이 자율적으로 결제를 실행하는 환경에서 기업이 적용해야 할 통제 기준과 관리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AI에이전트 결제 자동화 시대, 어떻게 통제하고 컴플라이언스를 유지할 것인가’를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웨비나는 한국시간 6월 19일 오전 1시에 개최된다. 행사는 온라인 플랫폼 X와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생중계될 예정이다. 최근 AI 에이전트 기술은 외부 데이터 조회와 서비스 호출을 넘어 자체적인 결제 수행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 기업 환경에서 에이전트가 결제를 실행할 경우 책임 소재 명확화, 권한 관리, 자금 노출 방지, 제재 준수, 감사 가능성 확보 등 새로운 리스크 요인이 발생한다. AI 에이전트의 자동 결제 결과에 따른 법적·재무적 책임은 최종적으로 기업과 사용자에게 귀속되기 때문이다. 이번 세션에는 온체인 및 AI 에이전트 컴플라이언스 전문가들이 참여해 기업이 직면한 결제 리스크를 분석한다. 주요 의제로는 거버넌스 레이어 구축의 필요성, AI 에이전트 자율 거래 시 발생하는 새로운 공격 벡터, 컴플라이언스 실패 가능성, 검증 가능한 실행 구조 수립, 기계 속도에 대응하는 정책 집행 방식 등이 다뤄진다. 발표 연사로는 로드리고 코엘류(Rodrigo Coelho) 엣지앤노드 최고경영자, 롤랜드 그라우스(Rowland Graus) 체인링크 수석 매니저, 알렉스 코퍼슈미트(Alex Kopferschmitt) TRM 랩스 전략 파트너십 매니저가 참석한다. 참여 기업별 기술 기반을 보면, 체인링크는 탈중앙화 오라클 네트워크와 크로스체인 상호운용성 프로토콜(CCIP)을 중심으로 온체인 컴플라이언스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TRM 랩스는 금융기관, 거래소,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블록체인 인텔리전스 및 거래 모니터링 솔루션을 공급 중이다. 엣지앤노드는 더그래프 공동 창립 및 서브그래프(Subgraph) 개발 기업으로, 현재 기업용 온체인 데이터 솔루션 ‘앰프(Amp)’와 AI 에이전트 결제 솔루션 ‘앰퍼센드(ampersend)’를 개발하고 있다. 앰퍼센드는 지출 한도 설정, 신원 확인, 감사 추적, 크로스체인 관측성 등을 통해 에이전트 결제 정책을 엔드투엔드로 집행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전체 행사는 약 60분 동안 진행되며, 45분의 본 세션과 15분의 질의응답 시간으로 배정됐다. 주요 참가 대상은 기업의 컴플라이언스 담당자,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컴플라이언스책임자(CCO)를 비롯해 온체인 결제 및 AI 에이전트 인프라 도입에 관심이 있는 기업 관계자 등이다. 이번 웨비나는 AI 에이전트 결제 기술이 기업 운영과 규제 준수의 영역으로 확장되는 흐름을 다룬다. 더그래프 생태계의 데이터 인프라, 체인링크의 검증 가능한 실행 인프라, TRM 랩스의 블록체인 리스크 분석 기술을 결합하여 AI 에이전트 시대의 온체인 결제 거버넌스 방향성을 제시할 예정이다.
  • 투표소 봉쇄 ‘33시간째’…“제발 떠나달라” 참다못한 주민들 결국

    투표소 봉쇄 ‘33시간째’…“제발 떠나달라” 참다못한 주민들 결국

    6·3 지방선거 당시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투표소 봉쇄’가 33시간 넘게 이어지면서 투표소가 위치한 아파트 단지 주민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잠실 우성1·2·3차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단지 내 극심한 혼란과 주민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며 전날 오후 시위대와 선거관리위원회 측에 ‘퇴거 요청서’를 전달했다. 대치가 벌어진 곳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서울 지역 14개 투표소 중 한 곳으로, 대기표를 받은 유권자들의 투표 종료 시각을 당초 지난 3일 오후 6시에서 오후 10시로 연장해 투표를 진행했다. 그러나 시민들의 항의와 실랑이가 이어졌고, 소셜미디어(SNS)와 메신저 등을 통해 사람들이 몰리면서 하루 만에 1000명 이상 규모로 늘어났다. 5일 오전 7시 기준 현장에는 수백 명 규모의 참가자들이 남은 상태다. 이들은 현재 투표함 2개의 반출을 막고 있다. 해당 투표함에는 약 2000명분의 투표지가 있다. 전날에는 건물 강제 진입 가능성이 나오는 등 과격화 조짐이 감지됐으나, 지금은 앉은 채 대기하는 형태로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조용한 시위에도 크고 작은 소동은 벌어졌다. 전날 시위대가 ‘침묵시위’를 하는 사이 한 유튜버가 앰프를 송출해 무더기 신고로 이어졌다. 일부 시민은 현장 소식을 전하려는 JTBC 카메라 앞으로 난입해 “야, 이 ×××야!”라고 욕설을 해 생방송이 중단되기도 했다.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주민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주민들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소음 공해 문제, 외부 차량 유입으로 인한 주차난, 단지 내 안전 우려, 쓰레기 문제 등을 호소했다. 특히 전날인 4일은 인근 학교에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6월 전국연합학력평가(모의고사)’를 치르는 날이라 학생과 학부모들의 민원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시위 취지에 동감한다며 어느 정도의 불편함은 감수할 수 있다는 입주민도 적지 않았다. 시위대는 ‘침묵 집회’ 형태로 현장을 계속 지키고 있어 투표함 반출을 둘러싼 대치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 데논, ‘데논 홈 200·400·600’ 공개… 공간을 완성하는 사운드 선보인다

    데논, ‘데논 홈 200·400·600’ 공개… 공간을 완성하는 사운드 선보인다

    HEOS 멀티룸·가상 돌비 애트모스 지원… 3종 라인업으로 프리미엄 무선 사운드 시장 공략 오디오 브랜드 데논(Denon)이 홈 스피커 라인업의 최신작 ‘데논 홈 200, 400, 600’을 공개하며 프리미엄 무선 사운드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킬 전망이다. 이번 신제품은 “소리가 공간을 빚어낸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설계됐다. 데논의 엔지니어링 및 디자인 팀은 “스피커가 진정으로 집의 일부처럼 느껴질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개발을 시작했다. 실제 생활 공간에서 느껴지는 감촉과 시간에 따른 변화까지 고려해 소재를 선택했으며, 이음새 없는 직조 패브릭, 정밀 가공된 아노다이즈드 알루미늄, 부드러운 터치 마감과 실리콘, 현대적인 인테리어에 녹아드는 심플한 기하학적 형태를 채택했다. 이러한 표면들은 의도적인 연속성을 가지고 유연하게 이어지며, 단순한 가전제품을 넘어 따뜻하고 인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하만(HARMAN) 산하 사운드 유나이티드(Sound United)의 라일 스미스(Lyle Smith) 회장은 “최신 데논 홈 시리즈는 사람들이 데논에 기대하는 압도적인 오디오 성능과 쉽고 간편한 홈 사운드 경험을 하나로 결합했다”며 “각 스피커는 어떤 공간에도 어울리도록 디자인되었으며, HEOS 플랫폼을 통해 매끄러운 멀티룸 무선 제어를 제공한다. 홈 파티를 열거나 휴식을 취할 때, 혹은 방을 이동할 때도 일상의 흐름을 깨지 않으면서 음악의 모든 디테일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 모델은 각각 다른 청취 환경과 공간 특성에 맞게 구성됐다. 데논 홈 200은 3개 드라이버와 3개 앰프 설계로 콤팩트한 크기를 뛰어넘는 공간감과 자연스러운 사운드로 방 안을 가득 채운다. 데논 홈 400은 6개의 드라이버와 6개의 앰프 어레이, 전용 업파이어링 드라이버를 탑재해 일상의 청취 경험에 입체감과 깊이를 더하는 넓고 화사한 사운드스테이지를 구현했다. 최상위 모델 데논 홈 600은 듀얼 대향형 6.5인치 우퍼와 트위터, 미드레인지, 업파이어링 드라이버 어레이를 장착했으며, 내장된 서브우퍼 시스템을 통해 깊고 권위 있는 저음을 전달해 음악이 가진 본연의 깊이를 가감 없이 드러낸다. 전 라인업에 걸쳐 가상 돌비 애트모스 뮤직(Virtual Dolby Atmos Music)을 지원해 뛰어난 공간감과 명료함, 사실적인 몰입감을 제공한다. 이번 시리즈는 ‘스톤(Stone)’과 ‘차콜(Charcoal)’ 두 가지 색상과 부드러운 터치 컨트롤, 정제된 산업 디자인 언어를 공유하며, Wi-Fi, Bluetooth, USB-C, Aux-In 등 확장된 연결성을 갖췄다. HEOS 앱을 통해 고해상도 스트리밍과 무선 제어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으며, TIDAL, Amazon Music HD, Qobuz 등 주요 고해상도 스트리밍 서비스도 지원한다. 데논 홈 스피커는 HEOS 기능을 통해 최대 64개의 HEOS 제품(32개 존)과 연결 가능하다. 사용자는 방을 이동하며 음악을 그대로 이어 듣거나 각 방에서 서로 다른 음악을 재생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출시된 DP-500BT 블루투스 턴테이블과 연동하면 아날로그 LP 사운드까지 집안 곳곳으로 무선 전송할 수 있어 더욱 풍성한 오디오 에코시스템을 완성했다. 데논 홈 라인업은 실제 주거 환경에 대한 세심한 배려도 담았다. 인테리어 스타일에 구애받지 않는 세련된 마감과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컨트롤은 기술이 공간을 압도하지 않으면서도 그 가치를 높여준다는 점을 증명한다. 데논 관계자는 “새로운 데논 홈 200, 400, 600은 단순한 제품 리프레시를 넘어 ‘공간의 일부가 되는 사운드’라는 데논의 비전을 담고 있다. 일상의 배경이 되어주다가도 음악이 시작되는 순간 공간에 감정과 생명력을 불어넣는 풍성한 사운드트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신제품 데논 홈 시리즈는 2026년 4월 9일부터 네이버 데논 브랜드 스토어 및 이마트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판매되며, 가격은 데논 홈 200이 499,000원, 데논 홈 400이 749,000원, 데논 홈 600이 1,090,000원이다.
  • 이은림 서울시의원 “도봉구민 생활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특별조정교부금 약 42억원 확정

    이은림 서울시의원 “도봉구민 생활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특별조정교부금 약 42억원 확정

    서울시의회 이은림 의원(도봉4, 국민의힘)은 도봉구민의 생활 안전과 편의 개선을 위한 특별조정교부금 약 42억원을 서울시로부터 확보해 주요 현안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조정교부금은 도봉구민의 일상과 직결되는 생활밀착형 사업으로 구성됐다. 먼저 보행 안전 강화를 위해 시민안전을 위한 측구 및 경계석 개선사업(3억원)을 통해 시루봉로 64에서 해등로 241구간의 노후·불량 측구와 경계석이 정비된다. 주민 문화공간의 품질 향상을 위한 도봉구민회관 하모니홀 음향시설 개선사업(7억 2300만원)도 진행된다. 이번 사업을 통해 공연장 내부 스피커, 파워 앰프 등 주요 음향 장비가 교체되어 보다 쾌적한 공연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시루봉로15라길 일대 원형관로 보수사업(5억원)을 통해 노후 하수관로가 비굴착 공법으로 정비되며, 주민 보행 환경 개선과 도로 침하 예방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학생들의 안전한 통학환경을 위한 방학초등학교 통학로 지중화사업(13억 7800만원)도 포함됐다. 방학로 186~도당로 51구간의 전기·통신선로가 지중화되고 전신주가 철거되어 깔끔하고 안전한 보행 환경이 조성될 예정이다. 아울러 도봉구의 스마트 행정 인프라 강화를 위한 CCTV 통합관제센터 성능개선사업(5억원) 역시 추진된다. 통신망 개선을 위한 스위치 교체, 영상저장장치 확충 등으로 관제 효율성과 시민 안전 관리 수준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도봉구청 선인봉홀 전자현수막 설치사업(2억 1300만원)과 창림초 열선 설치사업(6억원)도 진행되어, 구청 행사 운영 환경 개선 및 겨울철 통학로 안전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의원은 “이번 특별조정교부금은 도봉구민들이 체감하는 생활 속 불편을 해소하고, 더 안전하고 편리한 환경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통학로, 도로, 복지시설 등 구민 일상과 밀접한 곳에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실질적인 변화를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의원은 “도시안전건설위원회와 예산결산위원회 활동을 통해 도봉구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앞으로도 구민의 안전과 생활 편의 증진을 위해 현장을 발로 뛰며 꼼꼼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 ‘들국화’ 전인권, 교도소 일화 고백…“감방 동기였던 도둑에 집 싹 털려”

    ‘들국화’ 전인권, 교도소 일화 고백…“감방 동기였던 도둑에 집 싹 털려”

    가수 전인권이 자신의 대표곡 ‘돌고, 돌고, 돌고’의 탄생 비화를 전하며 교도소 수감 당시를 회상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 17일 방송인 신동엽의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는 웹 예능 ‘짠한형’ 119화가 공개됐다. 해당 영상에서 전인권은 “노래에는 주로 내 이야기를 담는다”며 “‘돌고, 돌고, 돌고’는 내가 교도소에 처음 갔을 때 나온 이야기”라고 밝혔다. 그는 “한 방에 11명이 같이 잤는데 죄목도 다 다르고, 직업도 각양각색이었다”며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인지 모를 정도로 수상해 보이는 친구가 있어서 ‘직업이 뭐냐’고 물었더니 ‘도둑놈이다. 실력이 있기에 강도를 안 한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전인권은 이 도둑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리 집 주소를 다 알려줄 테니 너 감옥에서 나오면 한번 털어보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집은 (계단을) 계속 올라가야 하는 구조다. ‘한 번에 싹 가져가야 한다. 한두 개만 가져가면 안 된다’고 약속까지 했다”라고 회상했다. 전인권은 “그런데 어느 날 집에 갔더니 정말 싹 가져갔더라. 이거 실화다”라고 그 도둑에게 절도 피해를 봤다고 털어놨다. 이어 범인이 현장에 “형님, 다 가져갑니다”라고 쓴 편지를 남겨뒀다고 전했다. 신동엽이 “신고했냐”고 묻자 전인권은 “털어도 된다고 약속하지 않았냐”며 신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앰프부터 고급 턴테이블까지 하나도 안 남기고 가져갔더라. 그 후로 ‘같은 시간 속에 살면서 어떻게 하면 서로 이렇게 다를까’를 심각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경험을 바탕으로 ‘돌고, 돌고, 돌고’라는 노래 가사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1985년 밴드 들국화로 데뷔한 전인권은 ‘그것만이 내 세상’, ‘걱정말아요 그대’ 등의 명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1987년, 1992년 대마초 흡연 혐의로 구속됐으며 이후 1997년, 1999년, 2007년 총 3차례에 걸쳐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전인권은 2008년 3월 징역 1년과 추징금 56만4000원을 선고받았으며, 같은 해 9월 만기 출소했다.
  • [길섶에서] 오래된 친구

    [길섶에서] 오래된 친구

    학창 시절의 친구들과 원주에 모였다. 모종을 키워서 파는 친구의 작업장이다. 커다란 비닐하우스 한편엔 비료 부대가 높이 쌓여 있고, 일하면서 음악을 듣는지 스피커도 보인다. 숯불에 구운 삼겹살에 소주 한잔은 당연히 좋았거니와 오랜만의 대화는 더욱 맛있었다. 누군가 김연자의 ‘아모르 파티’를 틀어 놓으니 분위기는 더욱 흥겨웠다. 성악가 지망생이던 부산 친구가 자연스럽게 음악 이야기로 몰아간다. 서울 변두리 반지하 내 방에 모여 밤새워 음악을 들으며 막걸리를 마시던 그때로 돌아갔다. 40년도 넘었다. 불가리아 베이스 가수 니콜라이 기아우로프의 절절한 저음에 가슴을 쳤다는 것이다. 20년 전 지금 살고 있는 집으로 이사 오면서 포장한 음반이며 앰프는 아직도 풀지 못해 뒷방 베란다에 쌓여 있다. 친구가 말한 기아우로프의 LP도 그 짐보따리 어딘가에 들어 있을 것이다. 그 음반의 주인은 부산 친구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먼지를 뒤집어쓴 상자를 풀어 일일이 확인해야 하니 귀찮기는 하다. 한편으로 음반 하나하나에 담긴 내 추억도 되살아날 것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 APEC 참석 해외 투자자들, 울산 수소산업 시찰

    APEC 참석 해외 투자자들, 울산 수소산업 시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 6개국 11개 기업 대표들이 울산의 수소산업 현장을 시찰했다. 울산시는 29일 ‘APEC 연계 인베스트 코리아 서밋(Invest KOREA Summit) 2025’ 프로그램의 하나로 현대자동차와 수소열병합발전소 등 주요 산업시설 시찰 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인베스트 코리아 서밋은 외국인 투자자와 외신, 외교사절, 지자체 및 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 등 2000여명이 참가하는 국가 최고위급 투자유치(IR) 행사로 올해는 APEC을 연계해 개최된다. 이 행사는 총 300개 해외 기업이 참여해 한국의 투자 매력을 알리고 경제 성장 동력 확충에 기여하는 자리다. 올해 산업시찰은 울산을 비롯한 전국 4개 지역에서 진행된다. 울산에는 투자홍보대사 팀 여(Tim Yeo), 더 뉴 뉴클리어 와치 인스티튜트(The New Nuclear Watch Institute) 의장, 메이더 그룹(MEIDE GROUP), 앰프포스이브이(AmpForceEV), 홍콩 완화 선박장비(HONGKONG WANHUA SHIP EQUIPMENT), 아이티오 코퍼레이션(ITO Corporation) 등 6개국 11개사 대표와 외신기자 등 총 14명이 방문했다. 산업시찰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수소열병합발전소와 현대자동차의 수소차 생산 공정을 둘러보며 울산의 미래 친환경 에너지와 모빌리티 산업을 확인했다. 이어 2028 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릴 태화강 국가정원을 방문해 울산의 문화·환경적 매력을 체감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이번 시찰은 수소 등 울산의 에너지 산업 경쟁력과 2028 국제정원박람회 등을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라며 “해외 투자자들에게 울산의 강점을 보여주며,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 김철우 보성군수·김영록 전남지사, 벼 깨씨무늬병 피해 현장 점검

    김철우 보성군수·김영록 전남지사, 벼 깨씨무늬병 피해 현장 점검

    보성군이 26일 최근 이어진 고온·다습한 기후로 벼 깨씨무늬병 발생 면적이 급증함에 따라 긴급 대응에 나섰다. 이날 김철우 군수와 김영록 전남지사, 김경열 보성군의장, 김행란 전라남도농업기술원장, 김성모 농협경제지주 전남본부 부본부장 등과 힘께 미력면 피해 현장을 직접 살피고 지역 농업인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보성군농업기술센터 조사 결과 올해 보성군 벼 깨씨무늬병 발생 면적은 985㏊로 지난해(259㏊)보다 약 3.8배 증가했다. ‘깨씨무늬병’은 잎에 갈색 반점을 형성하고 점차 이삭까지 번져 등숙률을 떨어뜨리며 수량을 감소시키는 병해다. 수확기를 앞둔 농가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확산 원인으로 평년보다 길었던 고온기와 지속적인 지력 소모 등을 지목하고 있다. 이에 보성군은 ▲월 6회 정기조사 ▲중앙·지방 합동 예찰 3회 ▲수시 예찰 ▲깨씨무늬병 공동방제 2371㏊ 추진 ▲농작물 재해 인정 건의 등 종합 대응책을 신속히 가동하고 있다. 특히 군 농업기술센터는 출수기 이후부터 수확기까지 병 발생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지금이 사실상 마지막 방제 시기임을 농민들에게 적극 알리고 있다. 센터는 농가에 ▲농약안전사용기준에 따른 살균제 적기 살포 ▲아미노산·미량요소가 포함된 영양제 병행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수확 후에는 ▲깨끗한 볏짚 환원 ▲충분한 퇴비·규산질 비료 시용을 통해 토양 비옥도를 높여 내년도 병 발생을 예방할 것을 당부했다. 김철우 군수는 “깨씨무늬병을 농작물 재해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국회의원과 협의해 중앙부처에 적극 건의하겠다”며 “농가 피해 최소화를 위해 현장 기술 지도와 예찰 활동 강화 등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도 차원에서도 유기질비료 및 병해충 방제 등 예산·기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농업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해 피해 농가가 체감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성군은 지난 7월 벼 병해충 방제비 지원을 위해 7억 700만원을 투입, 벼 재배 농가 전원(5718명)에게 방제약제 교환권을 사전 배부했다. 앞으로도 병해충 발생 상황을 면밀히 예찰하고, 적기 방제 정보를 문자와 앰프방송 등을 통해 신속히 제공해 농가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 삼성전자 8년 만에 빅딜… 글로벌 명품 오디오 ‘B&W’ 품었다

    삼성전자 8년 만에 빅딜… 글로벌 명품 오디오 ‘B&W’ 품었다

    자회사 하만 통해 5000억원에 인수B&W 노틸러스 스피커 1.5억 넘어카오디오 포트폴리오 탄력받을 듯TV·모바일 사업과 시너지도 기대 삼성전자가 3억 5000만 달러(약 5000억원)에 미국의 명품 오디오 브랜드 ‘바워스앤윌킨스’(B&W) 등을 거느린 미국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문을 인수한다. 최근 급성장하는 글로벌 오디오 사업을 강화한 것이다. 삼성전자가 대규모 인수합병(M&A)에 나선 건 2017년 9조원을 들여 전장·오디오 전문기업 ‘하만 인터내셔널’을 인수한 이후 8년 만이다. 로봇, 인공지능(AI)과 함께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분야에서 후속 M&A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자회사 하만이 6일(현지시간) 미국 의료기기 및 헬스케어 기술 전문 기업인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를 3억 5000만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7일 밝혔다. 하만이 인수한 럭셔리 오디오 사업은 B&W를 비롯해 데논, 마란츠, 폴크,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 등이다. 하만은 연내까지 마시모 오디오 사업 부문의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다. 1966년 설립된 B&W는 럭셔리 오디오의 대표 브랜드다. 1993년 출시 후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스피커’ 중 하나로 손꼽히며 B&W를 대표하는 스피커로 자리 잡은 ‘노틸러스’는 대당 가격이 1억 5000만원을 웃돈다. B&W는 세계 최초의 대중음악 스튜디오로 알려진 영국 애비로드 스튜디오와 협업해 왔으며 BMW·맥라렌 등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의 차량용 오디오 시스템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데논은 CD플레이어를 최초 발명한 115년 전통의 브랜드이며, 마란츠는 프리미엄 앰프(오디오 증폭기) 제품군에서 잘 알려진 브랜드다. 삼성전자가 하만을 통해 이번 인수를 추진한 것은 글로벌 오디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본 데 따른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오디오 시장 규모는 올해 608억 달러(84조 3000억원)에서 2029년 700억 달러(97조 900억원)로 1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삼성전자는 점유율 60%로 1위를 지켜 온 포터블(휴대용) 오디오를 넘어, 럭셔리 제품군까지 사업 저변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B&W 등이 축적해온 오디오 기술과 노하우는 향후 삼성전자 스마트폰, 무선이어폰, 헤드폰, TV, 사운드바 등 다양한 제품에 적용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차량에 장착하는 오디오 시스템인 카오디오 사업에서도 포트폴리오를 한층 확대해 자동차 업체와 고객에게 차별화된 오디오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만의 실적 성장세는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 인수로 한층 탄력받을 전망이다. 하만은 삼성전자가 인수한 첫해인 2017년엔 영업이익이 600억원에 불과했으나 2023년 1조 1700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에도 1조 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회사 내에서 중요한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하만 외에도 로봇과 AI 등 미래 성장동력 분야에서 인수와 투자를 적극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로봇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을 기존 14.7%에서 35.0%로 확대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앞서 지난달 30일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는 “주주가치 제고와 미래 성장을 위한 다양한 M&A를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어 향후에도 관련 움직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 폴리 사운드/홍성구[서울신문 2025 신춘문예 - 소설]

    폴리 사운드/홍성구[서울신문 2025 신춘문예 - 소설]

    텔레비전과 비디오가 결합된 제품이었다. 이름은 비디오 비전. 검고 매끈한 TV 수상기 밑에 VHS 투입구가 달린 모델이었다. VHS 투입구에 손을 넣었다 빼면 미지의 세계로 안내하는 관문처럼 마구 펄럭였다. 나는 그게 마치 누구의 손짓 같아서 그 문이 금세 닫힐 것 같은 조바심에 손을 넣었다 뺐다 넣었다 뺐다, 반복했다. 하지만 매번 편지 한 통 없는 우편함처럼 미지의 그곳은 텅 빈 공백으로 열렸다 닫힐 뿐이었다. 비디오테이프를 밀어 넣으면 어딘가 멋진 곳으로 안내받을 수 있을 텐데. 그러나 집에는 어린이용 비디오테이프는커녕 호환 마마보다 무섭다는 불량·불법 비디오테이프 하나 없었다. 그래도 나는 끈질기게 그 일을 멈추지 않았다. 집에서는 딱히 할 일이 없었으니까. 그날은 평소에 뽑혀 있던 케이블이 비디오 비전의 본체와 콘센트 사이에 연결돼 있었다. 미지의 세계 관람권인 비디오테이프는 없었지만, 입장권을 들고서 문 앞에서 돌아설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TV 전원을 켰다. 리모컨을 든 나는 놀이공원 앞에 서 있던 게 분명하다. 그러나 환해진 직사각 화면에는 기대와 다르게 회색의 담벼락이 펼쳐졌다. 황량한 공장의 경계를 드러내는 콘크리트 담. 공장 담벼락 같아서였을까. 소음이 들렸다. 치이이-익. 치이이—익. 11번으로 9번으로 7번으로 채널을 바꿔도 소용없었다. 방송이 송출되지 않는 낮 시간대였다. 실망을 금치 못한 나는 리모컨 버튼을 이것저것 만지작거리면서도 전원 버튼 근처는 누르지 않았다. 은밀한 일탈의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회색 소음이 진동하였다. 나는 속수무책으로 멍해져 있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들어 버렸다. 회색 소음과는 다른 소음을. 삐-------이. 삐—————————익. 회색 소음보다 높고 날카로운 소음이었다. 귀에 거슬려 TV를 끄려다 소음의 정체에 의문이 생겼다. 회색 소음은 회색 화면에 어울리는, 공중에 스크래치가 그어지는 소리였다. 그러나 높고 날카로운 소음은 회색 스크래치와 이질적이었다. 저 소음을 방송국에서 보낸 것일까. TV 스피커에 귀를 갖다 대고 나서야 알아차릴 수 있었다. TV 스피커에서 높고 날카로운 소음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모기가 귓가를 스치는 정도로 시작되는 데시벨은 금세 한여름 매미 떼의 데시벨로 거세지고는 했다. 나는 당연히 아버지와 누나도 소음에 시달릴 거라고 생각했지만, 두 사람은 TV를 볼 때 별다른 말이나 반응이 없었다. 소음을 듣지 못하는 건 수리기사도 마찬가지였다. 평범하게 생긴, 그리 크지 않은 귀를 스피커에 갖다 댄 수리기사는 고개를 몇 번 갸웃했다. 수리기사의 고갯짓에 아버지는 그것 보라는 눈빛을 나에게 던졌다. 나는 초조해져서 열 손가락을 움직이다가 매미 떼가 맹렬히 힘줄을 튕길 때 지금이라고 외쳤다. 수리기사는 평범한 귀를 다시 스피커에 밀착했고 아버지도 그쪽으로 몸을 기울였다. 그러나 그들은 끝내 소음을 듣지 못했다. 아버지는 나를 예민한 아이로 치부하며 미안하다고 말했고, 수리기사는 공구함 한 번 열지 않았다며 출장비를 사양했다. 거실에 혼자 남은 나는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매미의 합주를 들었다. 이렇듯 분명히 울리는 소리를 나만 듣는다는 게 답답하거나 억울하기보다는 어쩐지 서글펐다. 그때였을 것이다. 나는 인생에서 처음으로 명백히 혼자라고 느꼈다. 사운드 디자이너라고 하면 고민 없이 부풀어 오른 질문들이 날아든다. 음악하세요, 아니 디자이너니까 미술 쪽인가. 사운드를 디자인화하나요, 디자인을 사운드화하나요. 청각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공감각의 예술인가. 나는 내가 하는 일이 고요한 공중에서 날개를 퍼덕이는 잠자리를 몰래 잡아채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포획의 목적은 잠자리가 아니다. 잠자리의 소리다. 그물망에 든 잠자리를 조심히 빼서 사각의 채집통에 넣어 두고 귀를 연다. 잠자리의 날개끼리 충돌해서 나는 타닥타닥 소리. 그 소리는 점점 허물을 벗어 잠자리에서 탈피한다. 사운드 디자이너는 잠자리의 소리를 다른 무언가의 소리와 연결하는 사람이다. 대개 이런 식으로 설명하면 사람들은 다시 묻는다. 그러니까 대체 뭘 어떻게 한다는 거예요. 사실 뭘 어떻게 인위적으로 한다기보다는 사물에 있는 것을 튀어나오도록 하면 된다. 숨어 있는 물성이 드러나도록 상황을 마련하는 게 나의 일이다. 적막한 설산을 걸을 때는 굵은 소금이 뿌려진 바닥을 밟으며 밀가루 포대를 손으로 주무른다. 수풀이 바람에 휘날릴 때는 릴테이프 더미를 양손 사이에 놓고 비빈다. 중세 시대의 굳게 닫혀 있던 성문이 열릴 때는 콘크리트 벽돌들을 포개어 놓고 두 벽돌을 맷돌 돌리듯이 간다.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게 아니다. 있는 것을 끄집어내면 된다. 채집하고 발견하는 셈이다. 순서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채집하려면 발견이 우선 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 일은 채집이 먼저이다. 채집한 후에야 발견할 수 있다. 조선시대 사극에 매달려 있던 때였다. 그 작업은 현대에서는 접하기 힘든 소리의 연속이었다. 그중 가장 힘든 것은 활시위가 당겨지는 소리였다. 적을 물리치겠다는 일념하에서 적장을 향해 팽팽해진 활시위의 탄력과 긴장을 어떻게 해야 소리로 튀어나오게 할 수 있을지 고민이 깊어졌다. 활시위와 연결할 수 있는 사물이 떠오르지 않아 활 자체로 가능할지 시도해 봤다. 하지만 실제로 눈을 밟는 것보다 소금을 밟는 소리가 사람들 머릿속의 눈 발자국 소리에 더 가깝다는 사실은 아이러니다. 수풀보다 릴테이프가 더 실감 나는 것이다. 활을 아무리 팽팽히 당겨도 소용없었다. 내가 당긴 활시위에서는 음률이 없는, 맥 빠진 거문고 줄 소리가 났다. 가죽가방과 고무장갑 따위를 비틀고 늘려도 소득은 없었다. 뭘, 그렇게 발길질당한 강아지마냥 낑낑대요? 고무장갑의 탄성 한계 때문에 경련을 일으키는 두 팔을 채아가 물끄러미 보고 있었다. 스튜디오에서 녹음과 믹싱 작업을 맡고 있는 채아는 내 입에서 난다는 소리를 자주 타박했다. 힘을 쓸 때나 뭔가에 몰두할 때나 밥을 먹을 때도 개 같다고 했다. 선배에게 개 같다니 참 맹랑한 말이지만, 나는 내가 소리를 낸다는 게 더 신경 쓰였다. 남의 소리는 그렇게 잘 들으면서 어떻게 자기 소리는 못 들을 수 있어요. 무슨 소리를 내냐고 반문했을 때, 채아는 내 직업적 소양이 의심된다며 따졌다. 가벼운 발길질이 아냐. 늘씬하게 얻어맞은 것 같아. 무심결에 또 어떤 소리를 냈을까. 궁금했지만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다. 금방이라도 숨 꼴딱거릴 것처럼 혀 내밀고 있지 말고 수분 보충 좀 해요. 선배를 계속 개 취급하는 못된 버르장머리에 대해 한마디 하려다가 채아가 건네는 맥주캔을 넙죽 받았다. 거절하기에는 맥주캔의 표면이 얼음장처럼 시원했다. 나는 모래가 쌓여 있는 바닥에 널브러졌다. 이게, 이럴 때는 백사장 같네. 나는 손으로 모래를 뒤적이며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모래 옆에는 나무 옆에는 대리석 옆에는 소금 바닥이 있었다. 왜요? 휴가 못 가는 삶이 처량해요? 채아가 자신의 맥주를 들고 옆에 앉았다. 채아는 엉뚱하게 넘겨짚는 구석이 있었지만, 캐묻지 않고 넘겨짚는 포즈를 취한다는 점에서 그리 나쁘지 않은 파트너였다. 나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맥주를 마셨다. 알코올의 독성이 빈속을 찔렀다. 불법을 저지른 듯한 짜릿함. 백사장이 아닌 모랫바닥에서라도 잠시 쉬고 싶었다. 나는 금세 침묵에 이르렀고 내 마음을 넘겨짚었는지 채아도 보조를 맞췄다. 창고라고 불리는 작업실에는 철가방, 문손잡이, 깡통, 톱, 바이올린 활, 구두, 로프, 용수철, 자동차 문짝이 나름의 질서 속에 존재했다. 스스로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하지만, 물성을 깨우는 힘에 연주하는 악기들. 악기들은 지휘자가 없다는 듯 고요했다. 소리에 민감한 사람에게 고요는 휴식 또는 죽음과 같다. 스르르 눈이 감겼다. 그러나 곧 수면의 문턱을 넘다 정강이가 쾅, 부딪혔다. 뭐야. 미안해요. 블루투스가 꺼진 줄 모르고 볼륨을 키웠네. 끌게요. 아니야, 끄지 마. 본능적으로 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다가가자 채아는 스마트폰 화면을 내밀었다. 채아가 무안할 만큼 거친 손길로 스마트폰을 뺏어 들었다. 화면 속 영상에서 판다 한 마리가 죽순을 맛있게 뜯고 있었다. 선배도 얘 알아요? 선배가 알 정도면 푸바오가 인기긴 인긴가 보네. 나는 스마트폰을 던지듯이 채아에게 떠넘기고 진열장을 뒤적였다. 구석에 처박혀 있던 것을 찾아 꺼낼 때는 낮게 탄성이 배어 나왔다. 갑자기 죽도는 왜 꺼낸 거예요? 나는 채아의 말에는 신경 쓰지 않고 샷건마이크 앞에 섰다. 대나무로는 텅텅, 비어 있는 소리만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판다의 날카로운 이빨과 단단한 턱은 예상치 못한 대나무의 물성을 깨우고 있었다. 판다가 씹는 게 죽순이 아니라 겉과 속이 단단한 뼛조각처럼 느껴졌다. 죽도를 두어 번 바닥에 내려쳤다. 탁탁. 대나무를 다른 사물에 부딪치는 것으로는 부족했다. 나는 죽도를 감싸고 있는 줄을 칼로 끊어 버리고 붙어 있는 네 쪽의 대나무에 칼집을 내어 서로 떨어뜨렸다. 그러고는 떨어진 대나무들을 한 손에 감싸고 가볍게 비볐다. 부드득. 귀가 열리는 기분이었다. 죽도를 샷건마이크에 더 가까이 대고 온 힘을 다해 두 손으로 대나무들을 비볐다. 부드드드드드드득. 대나무에서 소리가 튀어 올랐고, 활시위를 당기는 팽팽한 팔뚝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사물의 성질은 마찰에 의해 드러난다. 우리가 외부와 마찰을 빚을 때 나를 인식하는 것처럼. 소리를 발견한 쾌감에 대나무를 비비는 나의 팔뚝은 한껏 부풀어 오르는 것 같았다. 사극 작업이 끝나고 몇 개월 뒤에 스튜디오를 그만두었다. 사극은 흥행에 성공했고 입소문이 났는지 작업 물량이 컨베이어벨트처럼 이어졌다. 줄지어 운반되는 의뢰를 수하물로 적재하고 물품을 의뢰서에 맞게 포장한 후에 다시 컨베이어벨트로 출하하는 기계적인 시간이 계속됐다. 과로나 질식이 원인은 아니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내가 소리를 단순 제조하는 업자가 되리라는 두려움이 찾아들었다. 납품 기한을 맞추기 위해 기존에 녹음해 둔 파일들을 대강 믹싱하는 일들이 빈번해졌다. 나는 발자국 소리에도 캐릭터가 드러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인을 만나러 달리는 그리움이 실감되도록 수십 번을 달리고 또 달리고, 도회적인 세련 아찔한 피로 흔들리는 일상이 전해지도록 하이힐을 신고 균형을 잡던 시간이 떠올랐다. 당분간 멈춰야 했다. 휴가를 가랬더니 휴식에 들어가네. 채아는 내가 내민 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듯 물끄러미 보았다. 채아의 눈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머뭇거림이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뭔가를 넘겨짚었는지 다가와서는 자신의 두 손으로 내 손을 감쌌다. 나는 계획하지 않고 쉬는 계획을 세웠다. 눈이 감길 때 자고 눈이 떠질 때 일어나고 때가 이르거나 늦게 식사하고 술을 가볍게 또는 취하도록 마시고 느릿느릿 산책하고 레고 블록으로 별이 빛나는 밤을 조립했다. 집 근처를 돌거나 여행을 떠나서 풀벌레, 지하 터널, 경운기, 야적장, 항만, 오일장, 밤바다에 붐마이크를 갖다 댔다. 녹음 파일들을 순서대로 차곡차곡 쌓았고, 녹음한 소리를 들으며 잠들었다. 시간은 왜곡 없이 흘렀고 나는 날짜와 요일 감각을 잃었다. 일상에 파동이 없었다. 파동이 없으므로 외부에 닿는 주파수도 없을 터였다. 송신하지 않고 수신하지 않는 생활. 나는 자유로이 고립되었다고 느꼈다. 누나에게서 연락이 오기 전까지는. 돌아가셨다. 누나의 말에 잠시 정적이 돌았다. 누나와는 일 년에 한 번 연락할까 말까 하는 사이였으므로 액정 화면에 뜬 두 글자에 나는 이미 예감했던 것 같다. 그래서였을까. 내가 한 말은 고작 알겠다, 였다. 아버지의 장례식은 조촐했다. 친척은 남보다 못한 사람들이어서 코빼기도 볼 수 없었고, 아버지가 은퇴한 지 십여 년쯤 지나서 대표이사가 보내는 화환조차 없었다. 나는 주로 국화가 장식된 제단 옆에 앉아 있었고, 한 번쯤 봤거나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과 맞절했다. 둘째 날 오후, 누나가 식탁으로 나를 불렀다. 주변 식장은 조문객들로 붐볐지만 장례 도우미를 제외하고는 누나와 나만 식장을 지키고 있었다. 누나는 대뜸 앉으라고 말했다. 누나는 군말하는 법 없이 할 말만 하는 사람이므로 나는 군말 없이 누나와 마주 앉았다. 일 미터쯤의 간격조차 어색한 사이였지만 누나의 얼굴을 마주 보았다. 기억 속 어느 날에는 없었을 주름과 기미가 보여 열 살의 터울이 새삼스러웠다. 미처 상의하지 못한 장례 절차에 대해 말하겠거니 생각하고 있던 내게 누나는 구겨진 편지 봉투를 내밀었다. 반으로 접힌 편지 봉투는 살짝 불룩했다. 너한테 필요할 거다. 누나의 단정에 나는 편지 봉투에 든 것을 꺼냈고, 내 손에 쥐어진 것은 카세트테이프였다. 겉면 라벨에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고 손때와 볼펜 얼룩이 낀 낡은 상태였다. 카세트테이프를 보자마자 나는 그게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있었고, 누나의 말처럼 내게 필요하리란 것도 알 수 있었다. 아버지의 장례식이 끝나고 나서 나는 일산으로 이사했다. 아파트 단지로 개발되지 않은 땅에 창고가 딸린 농가주택이 비어 있었다. 창고를 작업실로 쓰면 되겠다는 심산에 덜컥 결정을 내렸다. 파동 없는 삶의 관성에서 벗어난 것이다. 벗어나려고 했다기보다는 벗어날 수밖에 없음을 깨달았다. 아버지의 죽음이 빚은 진동이 나를 다시 작업실로 이끌었다. 나는 일산의 공사장, 분리수거장, 고물상을 돌아다니며 눈에 띄는 물건들은 모두 채집하였다. 농기구와 농약, 비료 포대 등이 있었을 창고는 각목, 글러브, 밥솥, 스케이트보드, LP, 유리컵, 프라이팬, 사기그릇, 고무 팩 등이 있는 작업실로 탈바꿈되었다. 작업실의 윤곽이 자리잡힌 날, 양쪽에 테이프 플레이어가 장착된 더블 데크 카세트 플레이어를 진열장에서 꺼냈다.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발견한 괜찮은 매물이었다. 예상외로 쓸 일이 없다가 이사 오기 전에 쓰고 이번이 두 번째였다. 편지 봉투에 담긴 테이프가 자리를 바꿔 플레이어에 담겼다. 달칵, 버튼이 눌리면서 테이프는 돌아가고 슥삭슥삭, 과도에 사과 껍질이 벗겨지고 있었다. 큼큼. 부스럭 부스럭. 이게 맞나. 탕. 텅. 아, 아. 아버지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통기타를 쳤다. 장롱 위에 뿌연 먼지를 덮어쓴 커버에 담겨 있던 통기타이리라. 나는 아버지가 통기타를 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어린 나는 연주되지 않고 진열되지 않은 채 장롱 위에 방치된 통기타의 존재성이 의아했다. 통기타의 쓸모를 알 수 없던 것이다. 그러나 아버지의 연주가 녹음된 테이프를 들으면서 나는 통기타는 방치되었던 것이 아니라 안치되었던 것이 아닌가 짐작하였다. 가슴에 묻어 둔 열망이 장롱 위에 놓이는 방식으로 드러난 게 아닐까. 눈에 보이면 마음이 근질거리고 눈에 안 보이면 마음이 서걱여서 대강의 형태로 보이게 놓아둔 것은 아닌지. 동그란 스피커에서 가리워진 길이 울려 퍼졌다. 아버지의 노래는 후렴에 이르러 그대를 애타게 불렀지만, 핸드폰 벨소리가 울려 길을 터 줄 그대를 더 호출하지 못했다. 장례식이 끝나고 일주일쯤 지났을 때는 여기까지 들었다. 나는 마음먹은 대로 더 듣기로 한다. 여보세요. 아버지의 음성이 저랬구나. 아버지가 스피커에서 멀리 떨어졌는지 통화 내용은 잘 들리지 않았다. 1분도 지나지 않아 통화는 끝났고 아버지는 다시 통기타를 들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줄 한 번 튕기지 못하고 통기타를 놓쳤다. 바닥에 나동그라지는 통기타는 소음을 일으켰지만, 뒤이어 터져 나온 소리에 소음은 배경음으로 밀려났다. 격렬한 기침 소리. 콜록콜록, 쿨룩쿨룩 따위로는 표현할 수 없는 소리가 진동하였다. 숨이 차고 흉통에 경련하는 병색이 선명하게 들렸다. 아버지의 생전에는 들은 기억이 없는 소리였다. 아버지의 기타 소리를 들었다면 아버지의 기침 소리를 들을 수 있었을까. 아버지는 다감하지 않았고 나는 살갑지 않았다. 그렇다 해도 나는 왜 그리 아버지의 소리에 둔감했을까. 일시 멈춤 버튼을 눌렀다. A면인지 B면인지 모를 면이 끝났고, A면인지 B면인지 모를 면이 남았다. 휴지(休止)가 필요했다. 커피를 끓이러 싱크대 쪽으로 향하는데, 양은 주전자가 발에 차여 시끄러웠다. 주전자가 내게 말하는 것 같았다. 째그랑 일을 벌여 놓고, 뭐하는 거야 째쟁쨍. 작업실에 쌓인 도구들이 매립지에 버려진 고물처럼 낡아 보였다. 이대로 뒀다가는 달걀 썩는 듯한 매립지 냄새가 진동할지 모를 일이었다. 나는 스마트폰 화면을 켰다. 아, 이게 누구신가요? 나를 헌신짝으로 만든 그분 아닌가요? 채아와 거의 일 년 만의 통화였다. 가끔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지만 서로 생존을 확인하는 용도일 뿐이었다. 버려지긴 누가 버려져. 내가 도망친 거지. 그럼, 멀리 가버릴 것이지 웬일로 연락했어요? 나, 얼마 전에 일산으로 이사했어. 일산? 왜? 거기로 왜 갔는데요? 이제는 잭을 다시 만나 볼까 하고. 누구요? 잭? 아, 난 또 누구라고. 잭 폴리? 내 말뜻을 알아들은 채아는 잠시 침묵하다 말했다. 이제는 도망가지 말아요. 나는 그럴 일 없을 거라고 답했다. 앞으로는 도망가지 않겠다는 것, 그것이 채아에게 연락한 첫 번째 이유였다. 채아에게 알리지 않고 프리랜서로 활동하면 또 프리하게 때려치우지 말란 법이 없으니까. 두 번째 이유는 지극히 현실적이었다. 일감 때문이었다. 나는 일을 할 때 의뢰인과의 소통은 채아에게 맡겼었다. 소리만 잘 만들면 그만이라는 게 대외적인 사유였지만, 인맥이라든지 비즈니스적 관계에 반응하는 알레르기 때문이었다. 채아는 메신저로서 역할을 잘했고 사교적이어서 업계 관계자들과 친분이 있었다. 나이가 들어서 때가 묻은 것인지, 생계의 절박함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채아를 통하면 일감을 얻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이번에도 다행스럽게 채아는 나를 넘겨짚었다. 채아의 주선으로 맡은 첫 복귀작은 돌침대 광고였다. 별 다섯 개가 돌침대에 박히는 효과음을 내 주세요. 광고 제작사 측에서 보내 준 영상에 등장한 돌침대 사장은 이마에 별 다섯 개를 달고 손가락 다섯 개를 좍 펴고 있었다. 별이 돌침대에 박히는 일은 당연히 실제로는 불가능하다. 사람들의 관념에 있을 법한 소리를 뽑아내야 했다. 별이라는 거대 물질이 흔들림 없이 단단한 돌침대와 부딪치는 상황이었다. 자동차 문짝을 해머로 치고 외날의 서양톱을 바이올린 활로 켜서 고음부를 녹음했고, 샌드백에 아령을 두들기고 대리석 바닥에 모래주머니를 떨어뜨려서 저음부를 녹음했다. 녹음된 고음과 저음을 믹싱하니 별이 우주에서 날아와 돌에 꽂히는 듯한 효과음이 완성되었다. 광고는 마케팅 비용의 한계로 공중파에서는 송출되지 못하고 케이블TV의 프리미엄 시간대가 아닌 아침과 낮에 방영되었다. 하지만 빨간 별 다섯 개를 이마에 박은 돌침대 사장이 인터넷상의 밈이 되어 제품의 매출이 대폭 올랐다. 그 덕분에 돌침대 하나가 작업실의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광고 이후로 어린이 애니메이션과 단막극 등의 의뢰가 들어왔고, 지루하거나 지치지 않을 정도의 딱 알맞은 속도로 작업이 이어졌다. 내게 맡겨지는 작업이 폭설로 쌓이거나 진눈깨비로 흩날리지 않고 사람들이 오가는 길의 잔설로 덮이던 즈음의 어느 날, 모르는 번호로 연락이 왔다. 스팸이겠거니 무시하려는데, 부재중 통화가 2건 찍히고도 벨은 멈추지 않았다. 광고성 전화라고 하기에는 상도덕이 없다고 할 정도의 집요함이었다. 보이스 피싱도 이렇게 한 번호를 공략하지 않을 텐데. 집 나간 가족을 찾는 연락인가. 죄송합니다. 이채아 디자이너님이 이렇게 해야 받으실 거라고 하셔서. 젊은 여자는 사과부터 했다. 문자는 언제 확인할지 모르니 받을 때까지 전화를 걸라고 하는 채아의 음성이 들리는 듯했다. 그럼, 채아를 통해 연락하면 되지 않나. 회장님께서 직접 연락드리라고 당부하셨습니다. 회장이라는 말에 묘한 호기심이 일었다. 요새는 낯 모르는 아무 행인에게 선생님이라고 한다는데, 회장님이야 등산회, 친목회 등 각종 모임으로 인해 길거리에 널린 직위가 된 지 오래되었다. 하지만 여자의 절제된 말투와 주변의 정제된 소음이 여자가 말하는 회장이 TV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던 회장을 지칭하고 있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하필, 왜 저인가요. 회장님은 사극 마니아이십니다. 사극이라면 영화든 드라마든 가리지 않는 회장이 내가 디자인한 활 소리에 감탄했고, 수소문한 끝에 내가 일하던 스튜디오를 알아내고 채아를 통해 나를 찾았다는 것이다. 사연의 개연성은 문제가 없어 보였다. 있을 만한 이야기였다. 그러나 회장이 의뢰한 작업은 수긍하기 어려웠다. 회장이 투자하는 사극 영화에 사운드를 디자인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했다면 금세 납득했을 것이다. 그러나 회장은 사극과 관련이 없고 굳이 내가 하지 않아도 될 만한 사운드를 디자인하기를 바랐다. 작업은 간단했고 받는 금액은 과도했다. 이 정도의 일로 그 정도의 돈을 받는 건 직업윤리에 어긋나는 일 아닌가. 뭔가 대단한 꿍꿍이가 있지 않고서야 그런 제안을 할 리가 없을 텐데.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에요. 상상력이 많이 필요할 겁니다. 회장 비서의 말은 곧이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몇 차례 거절하다가 일을 맡기로 했다. 결국 회장이 거부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금액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액수가 아니었다. 회장은 왜 그렇게 큰돈을 들여서까지 이 작업을 성사하려는 것일까. 회장에게 필요한 소리가 어떤 것인지 궁금해진 게 문제였다. 영상은 3분 30초 정도로 짧았다. 그것은 20대 초반의 여자가 자신의 일상을 기록한 브이로그처럼 보였는데, 별다른 촬영이나 편집 기술이 동원되지 않은 평범한 영상이었다. 여자의 브이로그는 시종일관 무성(無聲)으로 진행되었다. 의도하였든 의도하지 않았든 촬영할 때 음소거 기능이 활성화되어 있었을 것이다. 소거된 음(音)은 일상적이고 보편적이었다. 문이 열리고 닫히고 아이섀도 브러시가 화장대에 떨어지고 헤어드라이어에 머리카락이 흩날리고 옷장 속 옷을 뒤적거리다 여러 벌에서 한 벌을 꺼내는. 실감 나게 소리를 입히는 일이 그다지 어렵지 않아 보였고, 도대체 어디에서 상상력을 펼쳐야 할지 모를 지경이었다. 반나절 만에 작업을 끝냈고 바로 보내기가 민망해 이틀 묵혔다가 보냈다. 소리가 빈 부분이 있다고 하십니다. 비서의 말에 뭔가가 울컥 치밀어 올랐다. 소리가 비어 있다? 알맹이가 드문 과자 봉지를 질소로 과포장했다는 비난처럼 들렸다. 사실, 과포장이라는 말은 적합하지 않다. 비서를 통한 회장의 의사는 내가 과포장하는 성의조차 없이 볼품없고 납작한 소리를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화가 났다. 화가 나지 않는다면 아티스트로서의 자질이 의심스러울 만한 도발이었다. 몇 번이나 비서에게 연락해서 계약금을 돌려주려고 했다. 그러나 이대로 그만두는 건 어딘지 모르게 찜찜했다. 회장의 말은 자존심을 긁었지만, 작업이 생각보다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오히려 마음을 돌려놨다. 다른 급한 작업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나는 이 일을 끝내기로 했다. 브이로그를 여러 번 돌려 봤다. 작업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심정으로 세부를 살폈다. 내가 놓친 게 무엇일까에 초점을 맞췄지만, 어디가 비어 있다는 것인지 그 공백은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영상에서 일어나는 충돌, 마찰 등의 물리 작용에는 그에 합당한 소리-내 판단으로는 그렇다-가 들렸다. 회장은 인식하는데 나는 인식하지 못하는 소리는 무엇일까. 내가 영상을 보고도 인식하지 못한다면, 그 소리는 화면 밖에서? 의자에 앉아 있던 나는 몸을 벌떡 일으켰다. 그러나 곧 주저앉았다. 무성으로 촬영된 영상의 화면 밖 소리를 듣는 게 가능한가. 불가능하다. 그럴 수는 없었다. 그렇다면 회장은 무엇을 지적한 걸까. 혹시 비어 있다는 것은 있어야 할 소리가 없다는 게 아니라 소리에 부족함이 있다는 것 아닐까. 영상 속 여자, 누굽니까? 대뜸 던진 말에 비서는 평소와 다르게 뜸을 들였다. 질문하지 않는 데에 동의하신 것 아니었나요? 그랬다. 계약서에 있던 내용이다. 그랬죠.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어요. 제 소리가 실감 나지 않는다는 거잖아요. 소리의 주체를 모르고 만들었는데 소리에 어떻게 실감이 있겠어요. 그렇다고 해도 회장님의 뜻을 어길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빈 소리를 메꿀 방법은 없겠죠. 나는 물러서지 않았다. 이틀 후에 비서에게서 이메일이 왔다. 내 질문에 대한 회장 측의 답은 이랬다. 그녀는 수백 개의 딤플로 뒤덮인 골프공 같습니다. 겉은 매끄러우면서 울퉁불퉁합니다. 속은 타이어를 만드는 고무처럼 질기고 튼튼합니다. 그녀는 가볍지만 단단합니다. 간단히 한 손에 올릴 수 있지만 그 세계는 견고해서 함부로 부술 수 없습니다. 그녀의 본질은 공이어서 굴릴 수 있고 던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닥에 부딪혀도 농구공처럼 통통 튀기지는 않습니다. 드라이버를 풀 스윙하면 그녀는 멀어집니다. 드라이버와 마찰을 일으키고 그 반발력으로 멀어지는 그녀는 딤플의 수만큼 더 멀리 날아갑니다. 수많은 딤플로 비거리는 늘어납니다. 주인공을 알고 싶다는데 웬 골프공 타령이람. 초보자를 위한 골프 교본도 아니고 무슨 저의로 알쏭달쏭하게 의미를 엮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인지 처음에는 계약서 조항을 어긴 데 대한 장난성 조롱으로 읽혔다. 그러나 몇 번씩 읽으면서 드는 의문이 있었다. 그녀는 왜 공일까. 많고 많은 공 중에서 왜 하필 골프공일까. 골프공을 뒤덮고 있다는 딤플이 무엇인지 찾아봤다. 딤플은 골프공 표면에 오목하게 파인 홈으로 일반적으로 골프공에는 300~500개의 딤플이 파여 있다. 드라이버 스윙으로 날아가는 골프공에는 공기 저항이 생기는데, 공기 저항은 골프공 앞뒤 표면의 압력 차에 의해 발생한다. 이때 딤플은 주위에 작은 회오리를 일으키고 이로 인해 공기가 뒤섞여 공 뒤쪽 압력이 떨어지지 않아 비거리를 늘린다. 흠집이 난 골프공의 비거리가 늘어난다는 것을 우연히 발견하고 나서 골프공에 흠집을 내어 사용한 것이 딤플로 자리잡았다고 한다. 골프공의 겉과 속. 가벼움과 단단함. 딤플과 비거리. 비로소 나는 비서의 말에 동의할 수 있었다. 상상력이 필요했다. 나는 그녀 캐릭터에 집중했다. 골프공 같은 그녀를 수없이 떠올렸다. 작지만 단단하고 가볍지만 통통 튀지 않는. 캐릭터가 머릿속에 그려지자 그녀에게 합당한 소리가 튀어나오는 듯했다. 그러나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입에서 계속 딤플이 맴돌았다. 딤플은 보조개라는 뜻이 있지만 외모의 특징을 표현한 말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그녀에게 흠집이 많다는 뜻일까. 하지만 딤플은 비거리를 늘린다고 했으므로 결함의 의미로 쓰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오목하게 파인 흠집이 결함이 아니라면, 떠오르는 단어는 하나밖에 없었다. 상처. 나는 상처의 비거리를 생각했다. 그녀는 문을 (힘없이 덜컥 탁) 여닫으며 방에 들어선다. 암막 커튼이 처진 방에 (딸깍) 빛을 부른다. 그녀의 손이 화장대 의자를 (그윽) 끌어당기고 다른 손에 들고 있는 스마트폰이 흔들린다. 초점 없는 화면이 360도로 돌아가고-슬픔이 블랙홀로 빠져드는 것 같다-스마트폰을 (드득) 거치대에 고정시키고 다시 돌아온 화면에서 수건이 (스르르) 풀리면서 그녀의 젖은 머리카락이 보인다. 그녀는 화장대의 거울을 응시하다가-그녀의 얼굴은 뒤통수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헤어드라이어 버튼을 (틱탁) 누른다. (경쾌함 없이 심란하고 무거운 위이잉) 헤어드라이어는 돌아가고 그녀의 손길에 머리카락이 부서진다. 이윽고 헤어드라이어의 작동은 (탁) 멈추고 상반신을 거울 쪽으로 수그린 그녀의 손길이 분주하다. 그러다가 (툭) 아이섀도 브러시가 화장대에 떨어진다. 그녀는 브러시를 집다가 다시 (툭) 떨군다. 화장을 멈춘 그녀는 뭔가를 결심한 듯 (드윽) 의자에서 일어나 스마트폰을 (트특) 거치대에서 뽑아 손에 든다. 옷장을 (탕) 열고 (드르륵) 옷을 휘적이다가 고른 하나를 침대에 (툭) 던져 놓는다. 나는 그녀의 영상에 소리를 입혔고 소리에 그녀의 상처가 묻어나도록 노력하였다. 볼륨과 톤을 조정하여 모든 음은 낮고 둔탁하였다. 그녀가 찍은 영상에 대한 작업은 끝났지만, 작업이 모두 끝나지는 않았다. 회장 측에서 보낸 파일에는 부가 영상이 있었다. CH 02 2023/10/30 11:27:11 그녀가 잔디밭 위 돌길을 걷는다. CH 01 2023/10/30 11:27:15 ~ 11:28:07 그녀가 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다. CCTV 화면이었다. 그녀의 마지막 모습일 듯한 장면이었다. 그런 생각에서 비롯된 것인지 나는 CCTV 화면에서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소리가 있지 않을까, 궁리하였다. 특히, 대문의 화면이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번 채널의 카메라에서 그녀는 잠깐 나타났다가 대문을 열고 나간 뒤로 볼 수 없다. 대문 위에 포치가 있어 그녀는 흔적 없이 사라진 것 같다. 여기에서는 그녀의 멀어지는 발소리만 남게 될까. 1분이 채 되지 않는 마지막 부분을 돌리고 또 돌려봤다. 그러다가 영상이 끝나기 몇 초 앞두고 그녀의 그림자가 나타났다 멀어지는 것을 보았다. 회장으로부터 연락이 온 건 작업을 마친 지 2주가 지나서였다. 이번에는 비서를 통하지 않고 직접 나와 통화하였다. 회장은 정중하게 집으로 초대하면서 감사의 의미임을 분명히 했다. 회장 집 대문 앞에 도착한 나는 벨을 누르려다가 경사진 이면도로로 내려섰다. 그러고는 몇 발짝 걸은 후에 뒤를 돌아 위를 올려다봤다. ㄱ자 형태 집의 가로획에 해당하는 곳 벽면에 CCTV가 부착되어 있었다. 노트북으로 봤던 1번 채널 화면의 각도가 한눈에 들어왔다. CCTV 쪽에 고정한 시선을 아래로 내리는데, 옆으로 그녀의 멀어지는 그림자가 보이는 듯했다. 해의 시선이 거둬지는 시각이었다. 나는 그녀를 배웅하듯이 잠시 서서 그녀의 비거리가 얼마쯤이었을지 생각했다. 2번 채널 화면에서 그녀가 걷던 잔디밭 위 돌길의 끝에 현관문이 있었다. 일하는 사람의 안내를 받아 집 안으로 들어섰다. 회랑 같은 널따란 복도의 끝 오른편에 낮은 계단이 놓여 있었다. 아래로 깊고 편평하게 펼쳐지는 공간이 높은 층고와 어우러져 새로운 세계로 들어서는 느낌을 자아냈다. 정면으로 보이는 통유리창을 왼편에 둔 소파에 회장이 앉아 있었다. 회장은 나를 통유리창을 마주 보고 있는 소파에 앉게 했다. 벨로드미코프, 좋아하시나요? 꽤 긴장했던 탓인지 실내에 음악이 울려 퍼지고 있다는 사실을 회장의 말로 깨달을 수 있었다. 언젠가 들어 본 적 있는 운율의 바이올린 협주곡이었다. 클래식에는 문외한에 가깝습니다. 회장은 의외라는 듯 팔걸이에 올려 둔 손을 턱에 대고 입을 오므렸다. 입 주변의 주름이 엷게 도드라져 보였다. 그런가요? 나는 벨로드미코프를 들으려고 저런 짓도 한 사람이오. 회장은 통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정원의 구석을 가리켰다. 거기에는 전봇대가 서 있었다. 나만을 위한 전봇대를 설치한 거요. 공동 전봇대는 남들과 전기를 공유하는 탓에 아무리 좋은 오디오에서도 이런저런 노이즈가 들리길래 정원에다 저렇게 세워 놨어요. 그랬더니 벨로드미코프가 내 앞에서 연주하는 것 같더구려. 화구 박스가 매립된 벽난로 옆에 오디오, 앰프, 스피커가 양쪽으로 놓여 있었다. 얼핏 봐도 고가의 장비임을 눈치채게 하는 것들이었다. 회장은 오디오와 벨로드미코프에 관한 말을 늘어놓았다. 사운드에 대한 회장의 마니아적 열성은 순수한 애호와 성공한 자의 과시 사이를 오고 가는 듯했다. 어색함을 눅이는 커피가 잔 바닥에 엷은 띠를 남기고 있을 즈음 회장은 저녁 식사를 제안했다. 그러나 나는 급한 작업이 있다며 한사코 거절했다. 의뢰인을 이런 식으로 만나는 게 나에게는 예외적인 일이었고, 차 한잔 마시는 정도가 예외의 한계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회장은 이번 초대의 메인을 거절하면 어떡하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고 나서 사업가답게 상대방이 거절하기 힘들도록 다시 제안하였다. 그럼, 식사 후 대접하려던 위스키 한 잔쯤 구경하시는 게 어때요. 과실향이 은은히 퍼지다가 끝에 스모키향이 감도는 위스키였다. 회장은 위스키 애호가이기도 한 듯했다. 위스키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설파하면서 자신만의 리듬으로 위스키를 마셨다. 어느덧 회장은 세 번째 잔에 접어들었고 내 위스키 잔도 바닥을 보이고 있었다. 마지막 화면의 철 덜그럭거리는 소리, 덜그럭대다 쿵쿵거리는 소리, 그건 뭡니까? 굳게 닫혀 있던 가게 문에 철제 셔터가 열릴 때처럼 회장의 표정이 빗장을 푼 듯했다. 거래와 계약으로 묶여 있는 관계성을 술이 허물어뜨렸는지 말투도 다소 부드러워졌다. 마지막 영상 속의 여자는 대문을 나서는데, 화면에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영상의 49초 지점에서 그녀가 나타납니다. 그림자로 나타난 그녀는 3초 뒤 모습을 감춥니다. 대문을 열고 나가는데 2초, 대문에서 CCTV가 보이는 지점까지 3초, 그림자로 보이는 부분이 3초, 영상의 총길이가 52초니까 그녀는 대문 앞에서 44초를 머물렀을 겁니다. 회장은 들고 있던 위스키 잔을 테이블 위에 올려놨다. 유리들이 따깍, 울렸다. 그 머무름은 머뭇거림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녀는 멀리 떠나는 것처럼 보였거든요. 아마 미련이 조금 남았겠죠. 대문을 손으로, 발로, 툭툭, 그래서 덜그럭거리고 쿵쿵거리지 않았을까요. 회장은 잠시 말이 없었다. 그러나 곧 느슨해진 상반신을 바로잡았다. 집의 창고를 수리하는 날이었소. 대문 앞에 시멘트 가루가 떨어져 있길래 인부 하나가 부주의했구나, 생각했지. 그런데 대문에 누가 시멘트 묻은 발로 찬 것 같은 자국이 있었소. 그것도 인부 잘못이라고 생각해서 업체 사장을 나무란 기억이 나오. 그 애의 흔적일 수 있다는 생각은 못 했소. 냉정히 떠난 줄 알았지. 머뭇거렸을 줄은. 이제부터 그 애가 집을 떠나기 전에 미련이 남아 머뭇거렸다고 생각할 거요. 그래야 나 자신을 더 나무랄 수 있을 거 아니오. 나는 소리에 예민한 사람이오. 하지만 그 애가 떠날 때까지, 마지막 순간까지도 나는 그 애의 소리를 듣지 못했소. 마지막 위스키 잔은 다 비워지지 않았다. 회장 집을 나서려고 할 때, 각얼음들이 녹으면서 달그락. 달그락. 천장 높은 거실을 울렸다. 아버지가 남긴 카세트테이프의 A면인지 B면인지 모를 면을 들은 다음날, A면인지 B면인지 모를 면의 다른 면을 들었다. 테이프에는 아무것도 녹음되지 않은 듯 한동안 테이프 감기는 소리만 들렸다. 그러다가 의외의 인물이 등장했다. 아버지, 지금 뭐하세요. 누나였다. 녹음하면 들릴까 해서. 아들내미 예민한 거 하루 이틀이에요. 걔가 지금 시위하는 거라니까요. 자기만 힘든 줄 아나. 그래도 혹시 모르잖니. 아버지와 누나의 대화는 거기에서 끝났다. 다시 테이프 감기는 소리만 들렸다. 아버지는 TV 스피커에 카세트를 대고 TV에서 나는지 모를 소리를 녹음한 것이다. 나에게 들렸던 TV 소음을 아버지와 누나는 듣지 못했다. 당시 인기 TV 프로그램에서 10대만 들을 수 있는 고주파 영역의 소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만 들을 수 있었구나, 고개를 끄덕이다가 열아홉 살인 누나는 왜 못 듣나, 의아했다. TV 스피커에서 나오는 고주파 소음을 나만 들은 것일까, 아니면 아버지와 누나의 생각처럼 나의 마음이 단단하지 못해 환청이 들린 것일까. 나는 그때도 지금도 잘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왜 하필 그날 이전에는 들리지 않던 소음이 그날부터 들렸을까. 그날은 어머니가 영영 집을 떠난 날이다. 나는 마치 들을 수 있기라도 한 듯 카세트 플레이어의 스피커에 귀를 가까이 댄다.
  • “메리 퇴진!” “안 된다”…성탄 전야에도 맞불 집회 [포착]

    “메리 퇴진!” “안 된다”…성탄 전야에도 맞불 집회 [포착]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저녁에도 서울 도심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인근에선 탄핵에 반대하는 집회도 열렸다. 촛불집회를 주도해온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비상행동)은 이날 저녁 경복궁역 근처에서 ‘메리 퇴진 크리스마스 민주주의 응원봉 콘서트’를 열었다. 10·29 이태원참사 유족들이 꾸린 자원봉사단을 비롯해 ‘방구석 웹툰작가 모임’. ‘민주시민을 위한 음료봉사’ 등이 흰색 천막을 치고 핫팩이나 마스크뿐 아니라 초콜릿, 유자차, 쌍화차 등 먹을거리를 나눴다. 집회 시작 한 시간쯤 전부터 친구나 가족, 연인으로 보이는 시민들이 각양각색의 응원봉을 들고 집회 현장으로 모여들었다. 로제의 ‘아파트’,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 방탄소년단(BTS)의 ‘쩔어’ 등 K-팝이 앰프에서 울려 퍼졌고, 시민들은 노래에 맞춰 춤추거나 ‘떼창’을 하기도 했다. 집회가 시작되자 참가자들은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체포하라’, ‘한덕수 즉각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지난 22일 트랙터를 끌고 대통령 관저 인근까지 갔던 전국여성농민총연합회 양옥희 회장은 “비상계엄이 있던 밤 아득함을 밝힌 시민들의 눈빛을 지난 주말 남태령에서도 봤다”며 “끝까지 긴장을 놓지 말고 싸우자. 어떻게 가면 승리할지 우리는 알고 있다”고 독려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치고 종로구 삼청동 총리서울공관을 지나 헌법재판소까지 행진에 나선다. 한편 이날 오후 보수단체인 전국안보시민단체총연합은 동화면세점 앞에서, 엄마부대는 헌법재판소 근처 안국역 인근에서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두 단체 집회에는 각각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각각 100명씩(전국안보시민단체총연합 측 추산 1000명, 엄마부대 측 추산 300명) 모였다. 동화면세점 앞 집회에 나온 김충일 전 국방대 교수는 “무슨 대통령이 내란을 하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내란을 한 게 아니겠나”라고 주장했다.
  • 16개 동 현장소통, 행정 신뢰 높인 용산 [현장 행정]

    16개 동 현장소통, 행정 신뢰 높인 용산 [현장 행정]

    각계각층 주민과 격의 없이 토의정수기 설치·청소 인력 문제 등다양한 의견 수렴… 구정에 반영 지난 7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1동 주민센터에선 자치회관 프로그램인 노래교실과 컴퓨터교실이 진행되는 지하 1층에 정수기를 설치하는 문제로 열띤 토의가 벌어졌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이용 인원이 많지는 않지만 설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양흥모 이태원1동장은 “정수기가 필요하다고 인지하지만 문제는 정수기 설치 장소”라며 “복도에 놓자니 수시로 물건을 들락날락해야 하고 소방법에 저촉되지 않는지도 우려 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남성노래교실 회장은 “컴퓨터교실 강단 옆이 어떻겠느냐”고 물었고 양 동장은 “그쪽은 수도 연결이 곤란하다”고 답했다. 박 구청장은 “여기서 회장님과 총무님이 결정할 사안이 아닌 것 같다. 회원들과의 충분한 논의를 통해 최적의 장소를 찾고 나서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지난달 23일부터 하루 2개 동씩 16개 동 자치회관을 방문해 현장소통을 이어 갔다. 자신의 거주지인 이태원1동은 마지막 일정이었다. 그는 모든 동 자치회관에서 주민 대표에 해당하는 직능단체장들을 만나 안부를 확인한 뒤 지역 내 의견을 들었다. 그 뒤엔 자치회관 프로그램 회원들을 만나 자유롭게 대화하고 건의 사항이나 질문에 대답했다. 방문에 앞서 사전 건의 사항을 접수해 충실한 답변을 준비했다. 이런 일정을 계획한 것은 박 구청장이 각계각층 주민과 격의 없이 소통해 행정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현장에서 실질적인 필요 사항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기 때문에 구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구정에 반영할 수 있다. 구는 현장소통 과정에서 나온 건의 사항을 최대한 신속하게 처리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16개 동 자치회관에서 나온 건의 사항들은 대체로 비슷하고 정수기 설치 문제처럼 일면 사소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이태원1동에서도 ‘낡은 요가 매트를 교체해 달라’, ‘동 청사 청소 인력을 늘려 달라’, ‘노래교실 앰프를 교체해 달라’는 등의 건의 사항이 나왔다. 박 구청장은 모든 건의 사항에 진지하게 답변했다. 그는 이태원1동 행사를 마무리하며 “이제 16개 동의 긴 장정을 우리 이태원1동에서 마친다”면서 “최상의 구정 서비스는 주민 여러분이 원하는, 여러분에게 필요한 사업을 해 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되도록 여러분의 의견을 많이 듣고 싶었다. 다양한 의견이 법령을 벗어나지 않는 한에서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부서와 많은 검토와 협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 수많은 관객이 무대 위 올랐다…‘과도한 락 놀이’로 장식한 펜타포트 첫날 [아몰걍듣]

    수많은 관객이 무대 위 올랐다…‘과도한 락 놀이’로 장식한 펜타포트 첫날 [아몰걍듣]

    여름 무더위와 정면 승부하는 페스티벌이 돌아왔다. 올해 19회를 맞은 한국 음악 페스티벌의 대표 주자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2일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열렸다.올해 펜타포트에서는 처음으로 돔 공연장을 운영한다. 600명 규모의 실내 공연장으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더불어 사이트 내 의료쿨존, 의료쿨버스 등 관객들이 열기를 식힐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살수차, 소방 펌프차량이 직접 물을 뿌리는 등 폭염에 꼼꼼하게 대비했다.다만 돔 공연장은 관객 규모에 비해 협소해 일부 관객들은 입장할 수 없었다. 많은 이들이 걸밴드 ‘큐더블유이알’(QWER)을 보기 위해 공연장 밖으로 길게 줄을 섰다. 입장하지 못한 관객들이 실외 전광판에 빙 둘러앉아 전광판으로 큐더블유이알의 무대를 즐겼다. 다만 공연장 내부 소리는 야외 스테이지 소리에 묻혀 잘 들리지 않았다.첫째날 밤은 메인스테이지는 미국 하드코어 펑크 밴드 ‘턴스타일’(Turnstile)이 장식했다. 강렬한 에너지에 관객들도 몸을 부딪히며 열기를 발산했다. 보컬 브렌든 예이츠는 무대에서 내려와 관객들에게 몸을 던지고 상의를 탈의하며 공연장을 들썩이게 했다. 몇 분간 이어진 다니엘 팡의 드럼 연주도 ‘록 마니아’들의 심장을 세게 두드렸다.공연 마지막에는 관객들에게 무대 위로 올라오라는 신호를 보냈고, 많은 이들이 철제 펜스를 넘어 무대 위로 돌진했다. 한국 록 페스티벌에서 전례없던 풍경이 펼쳐졌다. 주최 측에서는 ‘과도한 락 놀이는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으니 안전에 유의 바란다’는 문구를 전광판에 띄웠다. 현장에서 무대에 올라간 이들이 오픈 카카오톡 채팅방에 ‘록스타 뷰’를 인증하기도 했다.킴 고든(Kim Gordon)은 ‘세상에서 제일 멋진 70대’라는 수식어를 자랑하는 뮤지션이다. 전설적인 미국 밴드 소닉 유스(Sonic Youth) 멤버 출신이다. 2019년부터 실험적인 장르의 솔로 음악을 내며 파격적인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킴 고든은 올해 3월 발매한 앨범 수록곡 ‘바이 바이’(BYE BYE)로 포문을 열었다. 검은 셔츠에 짧은 트레이닝 팬츠, 높은 구두를 신고 기타를 치는 킴 고든은 그 자체로 아이코닉했다. 강하고 거친 음악 위에 낮은 목소리로 주문을 걸 듯 노래를 이어갔다. 킴 고든은 앰프 위로 올라가 기타를 잡고 시계추처럼 움직이며 잡음을 예술로 승화했다.이날 총 20팀이 무대에 올랐다. 새소년, 웨이브 투 어스, 브로콜리너마저, 아마도이자람밴드 등의 국내 밴드가 활약했다. 이밖에도 대만 밴드 파이얼 이엑스(Fire EX.), 일본 밴드 인디고 라 엔드(indigo la End)와 토(toe)등 한국 관객을 만났다. 펜타포트는 오는 4일까지 이어진다. 둘째날 3일에는 전설적인 미국 기타리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잭 화이트(Jack White), 마지막 날 4일에는 국내 밴드 잔나비가 헤드라이너로 오른다. 해체를 앞두고 투어 중인 브라질 헤비메탈 밴드 세풀투라(Sepultura), 지난해 멤버 부상으로 펜타포트 공연이 취소됐던 영국 밴드 라이드(Ride)도 만날 수 있다. 인기 밴드 실리카겔과 데이식스 등 다양한 뮤지션들이 펜타포트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 건설사 협박해 금품 뜯은 노조 간부들 징역형

    건설사 협박해 금품 뜯은 노조 간부들 징역형

    아파트 시공사를 협박해 억대의 금품을 뜯어낸 노동조합 간부들에게 항소심에서도 징역형이 선고됐다.전주지법 제3-2형사부(이창섭 부장판사)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노조 간부 A(49)씨와 B(58)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각각 선고한 원심판결을 유지했다고 6일 밝혔다. 같은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 2개월을 선고받은 C(44)씨와 징역형에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나머지 노조 간부 2명에 대한 판결도 유지했다. 이들은 지역 본부장과 사무국장, 조직국장 등의 직책을 맡은 노조 간부다. A씨 등은 2018∼2022년 아파트 공사 현장을 돌며 ‘노조 전임비를 주지않으면 민원을 넣어 공사를 지연시키겠다’고 시공사 관계자를 협박해 금품을 뜯어낸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이들이 갈취한 금액은 2억 7000만원에 이른다. A씨 등은 범행 과정에서 한 아파트 시공사가 ‘다른 노조 조합원들이 일하고 있어 전임비를 줄 수 없다’고 하자, 공사 현장 앞에 고성능 앰프와 스피커가 설치된 방송 차량을 세워두고 반복해서 노동가를 틀었다. ‘노동자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라는 명분으로 집회를 개최하고 노동가를 직접 부르는 등 공사를 방해했다. 결국 이 시공사는 5개월간 이어진 노조의 집회에 굴복해 A씨 등에게 임단협비를 지급했다. 해당 시공사 관계자는 경찰에서 “공사 지연으로 회사가 막대한 손해를 입는 게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A씨 등은 이후로도 여러 시공사에 자신이 속한 조합원 채용과 전임비 지원 등을 집요하게 요구하는 방식으로 금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실체가 없는 유령노조를 설립한 뒤 노조 활동을 빌미로 피해 업체들을 협박해 금품을 갈취했다”며 “이는 건전한 고용관계를 왜곡하고 헌법상 보장된 노조 활동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와 불신을 일으키는 범죄로 죄질이 상당히 나쁘다”고 판시했다.
  • 층간소음에 ‘귀신소리’ 보복한 40대 부부…벌금형→징역형

    층간소음에 ‘귀신소리’ 보복한 40대 부부…벌금형→징역형

    윗집 쪽으로 소음이 될 수 있는 음향을 반복 송출, 1심에서 벌금형을 받은 40대 부부에 대한 처벌이 항소심에서 징역형으로 가중됐다. 대전지법 형사항소 4부(부장 구창모)는 31일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경범죄 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부부 중 남편 A(41)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벌금 10만원과 보호관찰, 40시간의 스토킹 치료 강의 수강도 명했다. 부인 B(41)씨에 대해서는 B씨와 검사의 항소를 모두 기각하고 원심 벌금형을 유지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이 부부에게 각각 벌금 700만원을 선고한 바 있다.A씨 부부는 2021년 11월 12일부터 2022년 1월 1일까지 대전 유성구 아파트 주거지 천장에 스피커를 설치하고, 10회에 걸쳐 소음을 유발하는 음향을 송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이들은 윗집 가족이 층간소음을 발생시킨다고 생각해 복수를 계획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부는 범행에 앞서 스피커 앰프 등 장비를 구입하고 인터넷에 ‘층간소음 복수용 음악’을 검색했다. 그리곤 윗집을 향해 생활 소음, 데스 메탈, 귀신 소리 등 소음을 유발하는 음향을 틀어 실제 범행했다. 이들은 윗집 아이들 이름을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써 붙인 행위로 재판에 넘겨져 벌금 500만원의 약식명령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앞서 1심 재판부는 “피해자를 비롯한 이웃들의 고통이 상당했던 점,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 못한 점 등을 고려하면 죄책이 가볍지 않다. 다만, 피고인들이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한 점, 각 1회의 벌금형 전과 외에 별다른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부부에게 벌금형을 선고했다. 하지만 2심 재판부는 “스토킹 범죄로 기소됐지만, 부부의 행동으로 아이들을 포함한 윗집 가족이 받았을 정신적 피해를 감안하면 이는 형법상 상해죄와도 별반 다르지 않다. 벌금형이 너무 가볍다고 판단했다”며 부부 중 남편에게 징역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실형 선고 여부를 놓고 깊이 고민했지만, A씨가 우발적·충동적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볼 여지가 있고 깊이 반성하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보복 소음, 지속·반복 혹은 사회통념 벗어난다면 스토킹 처벌 가능 C씨는 경남 김해시의 빌라에 세입자로 거주하면서 2021년 10월 22일부터 11월 27일까지 새벽 시간대 31회에 걸쳐 소음을 내 이웃에게 도달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도구로 벽이나 천장을 두드려 ‘쿵쿵’ 소리를 내거나 스피커를 이용해 찬송가 노래를 크게 틀었고, 게임을 하면서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C씨의 행위는 위층에 거주하는 집주인 가족이 소음일지를 작성하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적발됐다. 그는 ‘내가 시끄럽게 한 게 아니다’라며 범행을 부인했으나 압수수색 결과 천장 곳곳에 도구에 의해 파인 흔적이 확인됐다.이 사건과 관련해 지난해 12월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는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C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보호관찰과 120시간의 사회봉사 및 40시간의 스토킹범죄 재범 예방 강의 수강을 명령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대법원이 보복소음을 ‘스토킹’으로 인정한 건 이때가 처음이었다. 층간소음 보복의 경우 지난해까지는 직접 찾아가 계속 항의하거나 욕설·고함 등으로 위협하는 행위만 스토킹처벌법 위반으로 처벌됐다. 윗집의 층간소음에 항의성으로 ‘보복 소음’을 내는 행위는 하급심에서 빈도와 강도, 갈등 양상 등에 따라 유무죄가 엇갈렸었다. 그러나 대법원은 C씨 사건에서 보복 소음이 사회 통념상 합리적인 범위를 벗어난다면 처벌할 수 있다는 기준을 처음으로 제시했다. 층간소음 분쟁 과정에서 고의로 큰 소리를 내 반복적으로 이웃에 도달하게 했다면 ‘스토킹’으로 처벌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정은영 대법원 공보연구관은 “사회 통념상 합리적인 범위를 넘어서 불안감이나 공포심을 일으킬 수 있는 소음을 지속적, 반복적으로 발생시키는 경우 스토킹 범죄가 성립한다”고 설명했다.
  • ‘귀신소리’ ‘엘베에 윗집 애들 이름 쓰기”…층간소음 보복 부부

    ‘귀신소리’ ‘엘베에 윗집 애들 이름 쓰기”…층간소음 보복 부부

    층간소음을 보복하기 위해 ‘귀신소리 쏟아내기’ ‘엘베에 윗집 애들 이름 쓰기’ 등 각종 행위를 한 40대 부부가 1심에서 벌금형을 받았다가 항소심에서 징역형 처벌을 선고받았다. 대전지법 형사항소 4부(재판장 구창모)는 31일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남편 A(41)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A씨의 아내 B(41)씨의 항소를 기각해 벌금형을 유지했다. 이 부부는 1심에서 벌금 700만원을 각각 선고받았다. A씨 부부는 2021년 11월 12일부터 2022년 1월 1일까지 대전 유성구 자신의 아파트 집 천장에 스피커를 설치한 뒤 10차례에 걸쳐 생활소음, 데스메탈, 귀신소리 등 소음을 내는 음향을 윗집으로 송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부는 윗집에서 층간소음을 일으킨다고 생각해 복수를 마음먹고 이같은 짓을 저질렀다. 이를 위해 스피커와 앰프 등 음향 장비를 구입하고 인터넷에서 ‘층간소음 복수용 음악’도 검색했다. 이들은 또 윗집 아이들 이름을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써 붙여 벌금 5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기도 했다. 재판부는 “부부의 행동으로 아이들을 포함한 윗집 가족이 받았을 정신적 피해를 감안하면 스토킹 수준을 벗어나 형법상 상해죄와 별반 다르지 않다. 벌금형은 너무 가볍게 보인다”며 “A씨에게 실형 선고를 고민하다 우발적, 충동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볼 여지가 있고, 깊이 반성하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징역형에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벌금 10만원, 보호관찰, 40시간 스토킹 치료 강의 수강도 명령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윗집과 이웃의 고통이 상당하고 피해자로부터 용서도 받지 못해 죄책이 가볍지 않다”며 “피고인들이 범행을 반성하고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점 등도 반영했다”고 벌금형을 선고했었다.
  • 박수빈 서울시의원 “민방위 장비 6종 적정 확보율 준수해야”

    박수빈 서울시의원 “민방위 장비 6종 적정 확보율 준수해야”

    박수빈 서울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강북구 제4선거구·행정자치위원회)은 지난 7일 2023 비상기획관 행정사무감사에서 민방위 장비 6종의 적정 확보율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방위 장비 6종은 전자 메가폰, 지휘용 앰프, 응급처치 세트, 환자용 들것, 휴대용 조명등, 교통신호봉을 일컫는다. 박 의원은 “2020년부터 올해까지 연도별로 6개 장비 각각의 전체 확보율이 100%~120%를 충족한 자치구가 단 한 곳도 없다”고 언급하며, “그럼에도 점검 결과를 양호하다고 판단한 것은 미흡한 결과 보고다” 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기준, 장비별로 소요량 대비 확보량이 가장 많은 자치구를 살펴보면 전자 메가폰 163%(용산구), 응급처치 세트 213%(광진구), 환자용 들것 275%(용산구), 지휘용 앰프 321%(용산구), 휴대용 조명등 401%(동작구), 교통신호봉 655%(용산구)인데, 장비 구매에 시비가 30% 투입되는데 예산 낭비 아니냐”고 말했다. 장비를 600% 이상 과하게 확보한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100% 미만인 경우도 있다. 박 의원은 “매년 소요량이 달라지고, 장비마다 내구연한도 달라서 발생하는 오차는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지도점검까지 하는데 상태가 심각하다”며 “400% 이상, 600% 이상으로 장비 확보율이 과한 구체적 원인이 무엇이냐”고 말했다. 장비 관리 방식에 대한 문제도 제기했다. 박 의원은 “자치구별 장비 보유현황을 전체 장비 평균으로 관리하는 것이 아닌지 싶다”며 “그것이 마치 양호한 것처럼, 착시를 보인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장비 각각이 가지는 의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종합적으로 관리하면 구멍이 뚫린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전체적으로 적정 확보율 맞출 수 있도록 방안 마련과 재점검할 것”을 요청했다.
  • 숙성 한우 맛보고 ‘노래방 박스’로 흥 내볼까

    숙성 한우 맛보고 ‘노래방 박스’로 흥 내볼까

    이마트24는 추석을 맞이해 전통적인 선물 세트부터 ‘TJ 가정용 방음 노래방 박스’와 같은 이색 상품까지 총 372종의 상품을 선보인다. 우선 이마트24는 고품질 정육 세트를 선물하려는 고객을 위해 프리미엄 육류 브랜드 ‘설로인’의 숙성한우 선물세트 6종과 한우 오마카세 맛집 ‘수린’의 투뿔 한우로 구성된 선물세트 2종, 청담동 유명 맛집 ‘새벽집’의 한우 등심 선물세트 3종 등을 마련했다. 할머니의 사투리인 ‘할매’와 ‘밀레니얼’의 합성어인 ‘할매니얼’ 트렌드에 맞춰 ‘서울카스테라’ 종합선물세트 2종과 ‘김규흔 전통한과’ 선물세트 4종, 원주 복숭아빵, 치즈단풍빵 등도 선보인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까사미아 우스터 리클라이너’를 준비하기도 했다. 이마트24는 프리미엄 가구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만큼 고객들이 원하는 아이템을 업계 단독으로 내놓아 고객들의 명절 선물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노래방 기기 전문 업체 TJ와 손잡고 ‘가정용 방음 노래방 박스’라는 기존 편의점의 상식을 뛰어넘는 상품 또한 선보인다. 해당 노래박스는 반주기, 모니터, 고출력 앰프, 스피커, 유선마이크, 리모컨, 미러볼, 노래책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방음을 통해 실내에서 노래를 즐길 수 있다. 최은용 이마트24 MD담당 상무는 “고객의 니즈가 다양해지고 이에 따른 이색 상품과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라며 “이에 발맞춰 이마트24는 차별화된 근거리 쇼핑 플랫폼으로 진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박수빈 서울시의원 “경계경보 오발령 때 ‘무대응 식물자치구’ 4곳”

    박수빈 서울시의원 “경계경보 오발령 때 ‘무대응 식물자치구’ 4곳”

    박수빈 의원(더불어민주당·강북4·행정자치위원회)은 지난달 31일 북한의 발사체 발사에 따른 서울시의 경계경보 문자 발송과 관련해 일부 자치구가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25개 자치구 중 대다수 자치구가 온라인에 관련 내용을 공지하는 등의 조치를 실시했으나 4개 자치구(종로·광진·노원·동작)는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지난 20일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회의에서 비상기획관을 상대로 ‘일부 지역에서는 사이렌이나 방송 장비에 문제가 있어 실제 상황발생 시 대비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가청 제한 지역 파악을 위한 전수조사를 요청했다. 비상기획관은 박 의원의 지적에 동의하며 건물 내부 방송 가능 여부 등 구체적인 방안을 추가로 강구 해보겠다고 답변했다. 아울러 민방위 장비 6종(전자메가폰·응급처치 세트·휴대용 조명등·지휘용 앰프·환자용 들것·교통신호봉)을 언급하며 필요한 장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주문했고 시민 안전의 중요성을 다시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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