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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일 TV 하이라이트]

    ●오션스 일레븐(KBS1 밤 11시 40분) 잉카 제국 유물을 훔친 죄로 5년을 복역한 대니 오션은 출감과 동시에 사상 최대 규모의 카지노 털이를 계획한다. 일단 참모장 격인 러스티를 만나 각 방면의 전문가들을 불러 모은다. 천재 소매치기 라이너스, 폭파 전문가 배셔, 중국인 곡예사 옌, 현역에서 은퇴했던 베테랑 사기꾼 사울 등 총 11명의 팀이 꾸려진다. ●사랑아 사랑아(KBS2 오전 9시) 미대 입학시험을 위해 승희와 승아는 서울로 간다. 승아는 김춘봉을 만나지만 앨범 제작비가 필요하다는 말을 듣게 된다. 이에 태범을 만나러 평화건설을 방문한다. 하지만 만나지 못하고 메모만 남기고 돌아오게 된다. 한편 명주는 한약재를 사기 위해 약재거리로 나간다. 승희 역시 윤식의 심부름을 하기 위해 약재거리로 향한다. ●천사의 선택(MBC 오전 7시 50분) 상호는 회사 내 지분 확보 문제로 수철의 보고를 듣다가 은설의 등장에 깜짝 놀란다. 은설은 키스 자국이 있는 냅킨을 보여 주며 따진다. 상호는 유란의 의도가 숨겨져 있음을 알아채고 식은땀을 흘린다. 한편 유란의 이간질로 상호가 민재의 존재를 의식하는 가운데, 은설은 봉사 때문에 늦는다며 상호를 안심시킨 뒤 예고 없이 사장실로 향한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 25분) 초등학교 2학년 경민이는 상대를 가리지 않는 욕설과 폭력으로 보는 사람 모두 혀를 내두르게 한다. 또 목청도 좋아 신나는 악쓰기 한 판으로 아침을 시작한다. 게다가 지나가던 아이의 발을 걸고 가방을 휘두르며 친구들에게 무차별 공격까지 서슴지 않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이들은 경민이가 나타났다 하면 피하기 바쁘다. ●세계의 아이들(EBS 밤 8시 50분) 아시아의 별 베트남의 정식 명칭은 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이다. 국민은 베트남인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 밖에 중국인과 53개의 소수 민족으로 구성돼 있다. 수도 하노이에서 차로 꼬박 3일을 달려 도착한 하장에 롱타우 마을이 있다. 첩첩산중 울창한 숲에서 사람들은 자연의 섭리에 온전히 삶을 내맡기고 살아가고 있는데…. ●해피 고 럭키(OBS 밤 11시 5분) 포피(샐리 호킨스)는 아이들에게 고루고루 신경을 쏟는 훌륭한 초등학교 교사다. 하지만 개성 넘치는 패션 스타일로 오해를 사기도 한다. 그녀는 수업을 마치면 공중돌기, 플라멩코 댄스에 도전한다. 주말이면 친구들과 클럽에서 밤새 놀기도 하며 독신생활을 만끽하고 있다. 그러던 중 그녀 앞에 키다리 매력남이 등장한다.
  • [오늘의 눈] “아세요? 디아블로”/이영준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아세요? 디아블로”/이영준 사회부 기자

    “게임 하나 사려고 밤새 기다리는 게 한심하다고요? 명품에 미친 여성들, 어패럴 샤넬이 12년 만에 새 핸드백을 딱 4000개만 만들어 판매한다면 어떨 것 같습니까?” 지난 15일 온라인 게임 디아블로3 출시 이후 나타나는 현상에 대해 두 가지 시각이 상존한다. “컴퓨터 게임 하나에 미친 듯 덤비는 걸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과 “개인 취향이다. 열광한다고 중독자로 매도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앞서 게임 한정판을 사겠다며 하루 전부터 수천명이 서울 왕십리역 판매대 앞 광장에서 진을 치고 날밤을 새웠는가 하면 전국의 PC방은 게임 마니아들로 넘쳤다. 접속자가 폭주해 벌써 서버 점검도 두 차례나 이뤄졌다. 주로 20~30대 남성들이다. 이들은 게임에 대한 팬덤을 공유한다. 재미와 쾌감의 향수도 갖고 있다. 이런 강한 흡인력이 기대감을 부풀려 폭발적 반응을 가져온 것이다. 물론 이들 중에는 중독자도 있다. 하지만 사리를 분별할 줄 아는 성인이 훨씬 많다. 이들은 자신이 중독자로 오해받는 게 마뜩잖다. 연신 혀를 차대는 사람들을 향해 “가수 조용필이 앨범을 내지 않다가 12년 만에 새 앨범을 들고 나온 것과 다르지 않다.”고 대꾸한다. 게임은 그들의 문화다. 게임에는 현실과 다른 세계가 존재한다. 자신이 투영된 캐릭터가 게임 속에서 울고 웃으며, 먹고 자기까지 한다. 팀을 짜서 사냥을 하고, 여행을 다니는 등 해 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하지 못할 사이버 공간의 마력인 셈이다.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설명하기조차 힘든 그들만의 언어도 있다. 물론 현실과 사이버 세계를 구분하지 못하고 게임에만 몰입해 정상적인 생활을 못하는 건 문제다. 그렇지만 이들의 문화를 ‘미친 짓’으로 매도하는 몰이해도 문제다. 그래서 경청하고 이해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나와 다른 야구팀을 응원한다고, 나와 다른 연예인을 좋아한다고, 나와 다르다고 왜곡된 시각으로 재단하는 건 자폐 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apple@seoul.co.kr
  • “아이유 닮았다?”…디셈버 뮤비 여주인공 화제

    “아이유 닮았다?”…디셈버 뮤비 여주인공 화제

    디셈버의 뮤직비디오 여주인공이 아이유와 구하라를 닮았다고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신인배우 이희정. 그는 최근 영화 ‘인타임’을 모티브로 연출한 뮤비 ‘쉬즈곤’(She’s gone)에 신인 가수 이로울과 여주인공으로 함께 출연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뮤비를 접한 가요 네티즌 팬들이 “뮤비를 처음 봤을 때 가수 아이유나 구하라가 출연하는 줄 알고 깜짝 놀랐다.”며 그에 대한 많은 궁금증을 보였기 때문. 이에 대해 디셈버 소속사 측은 “여러 네티즌이 이희정에 대해 혹시 가수 아이유 또는 카라 구하라의 동생 아니냐고 문의를 많이 했다.”면서 “현재 인기에 힘입어 모 대기업으로부터 파격적인 조건에 CF 출연 제안을 받기도 했다.”고 조심스레 전했다. 아울러 이희정은 현재 디셈버의 소속사에서 데뷔를 준비하는 여성 아이돌 그룹의 멤버로도 알려졌다. 한편 새 미니앨범 ‘쉬즈곤’으로 1년여 만에 화려하게 컴백한 디셈버는 각종 방송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특히 멤버 DK(대규)는 KBS2 ‘불후의 명곡2’에 출연해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CS해피엔터테인먼트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인밴 푸푸엘라, 첫미니앨범 ‘따뜻한 봄날에 제격’

    인밴 푸푸엘라, 첫미니앨범 ‘따뜻한 봄날에 제격’

    신인 인디밴드 푸푸엘라가 첫번째 미니앨범 ‘푸푸엘라(PoohPuella)’를 발매했다. 가벼운 재즈 리듬에 파퓰러한 감성을 선보이는 ‘푸푸엘라’는 타이틀곡 ‘옥탑방 블루스’를 비롯해 ‘마중’, ‘밥짓는 소리’, ‘미담(美談)’, ‘유치찬란’ 등 총 5곡으로 구성됐다. 타이틀곡 ‘옥탑방 블루스’는 옥탑방에서의 희망을 노래한 곡이다. 국악 리듬을 차용해 옥탑방을 신명나는 장소로 표현했으며 재즈, 블루스, 자진모리 등 한 곡 안에서 다양한 리듬으로 바뀌는 것이 특징이다. 독특한 곡 분위기에 경쾌하고 밝은 여성 보컬이 어우러지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푸푸엘라는 곰을 뜻하는 ‘Pooh’와 소녀를 뜻하는 ‘푸엘라(라틴어)’의 합성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 중 ‘봄날의 곰’을 말하는 대목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밴드 이름으로 정하게 됐다. 따뜻한 봄날, 설레이는 소녀와 같은 감성을 밴드 이름에서부터 표현하고자 했다. 푸푸엘라는 보컬에 엘라, 기타에 배씨와 정댚, 베이스에 L군, 드럼에 애바르봉 총 5인조로 구성됐다. 멤버들이 작사, 작곡, 편곡, 프로듀싱까지 모두 해결할 정도로 탄탄한 실력을 자랑한다. 2010년 10월 결성 이후 2년 만에 첫 번째 미니앨범을 발표했다. 미니앨범은 지난 4일 벅스, 멜론, 소리바다, 엠넷닷컴, 올레뮤직 등 음악 사이트에 음원이 미리 공개 됐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7일 발매한 CD는 교보 핫트랙스 등을 비롯해 G마켓, 11번가, 옥션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 가능하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만화는 내 사랑] (3) ‘슈퍼스타 K’ 가수 김지수

    [만화는 내 사랑] (3) ‘슈퍼스타 K’ 가수 김지수

    “저에게 만화는 음악과 비슷해요. 음악은 들을 때 행복하고 할 때도 기분 좋고, 마치 쉬는 것과 같죠. 만화도 울고 웃고 감동을 느끼고 위로를 받을 수 있잖아요.” 튀는 개성을 가진 싱어송라이터 김지수(22)에게 만화는 소통의 수단이다. 학교를 다닐 때 만화는 친구들과 즐거움을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해 주는 도구였다. 이후 음악에 몰두하면서 만화와 다소 멀어졌지만 지금도 만화는 마음의 안식처이자 팬들과 교감하는 통로 중 하나다. “어려서 만화에 빠져 살았어요. ‘날아라 슈퍼보드’, ‘검정 고무신’이 기억에 남는 작품이에요.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졌는데 주제가까지 선명하게 생각나네요.” 학창 시절 그의 미술과 음악 성적은 다른 과목 성적보다 훨씬 좋았다. 특히 만화는 보는 것만큼이나 그리는 것도 즐겼다. 어머니가 떼밀어 보낸 미술학원은 그가 그림 그리기에 더 많은 흥미를 갖게 만들었다. 틈이 날 때마다 만화를 그려 친구들에게 보여 주곤 했단다. 일기를 만화로 채우기도 했다.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에 진학한 것도 이 같은 주위 여건의 영향이 컸다. 고등학교 때 만화를 그리면 옆 반의 친구들이 구경을 와서 볼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황당한 내용을 많이 그렸어요. 한 강아지가 불이 난 집에서 사람을 구하고 죽는 짧은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는데 강아지 캐릭터에 담임 선생님 이름을 붙여 혼나기도 했죠. 학생들이 선생님들을 물리치고 학교를 정복하는 이야기를 그리기도 했어요. ‘미안하다, 사랑한다’처럼 결말이 애매한 드라마를 확실하게 끝나는 내용으로 바꿔 그리기도 했죠.” 음악 쪽으로 삶의 물줄기를 돌리지 않았다면 코믹 액션 웹툰을 그리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하는 김지수. 지금도 만화는 그와 함께한다. 그림을 그리기 위한 작은 수첩과 4B 연필을 항상 갖고 다니고, 좋아하는 사람들을 직접 그려 액자에 담아 걸어 놓는 것을 즐긴다. 이 같은 취미를 아는 팬들은 스케치북이나 색연필을 선물하곤 한다. “전 제 얼굴은 잘 못 그리는 데 이따금 제 캐리커처를 그려 보내 주시는 팬들이 있어요. 그럴 땐 더 재미있고 힘이 나죠.” 요즘엔 웹툰 보는 재미가 여간한 게 아니란다. 즐겨 보는 웹툰을 묻자 ‘갓 오브 하이스쿨’, ‘이말년 씨리즈’, ‘패션왕’, ‘폭풍의 전학생’, ‘고3이 집 나갔다’ 등을 줄줄이 쏟아낸다. 한번에 보는 분량이 짧은 게 아쉽지만 인터넷에 실리는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그는 “‘이말년 씨리즈’는 한국의 코믹 개그 캐릭터인 점이 마음에 들고 ‘패션왕’은 요즘 친구들이 공감할 수 있는 특별한 소재를 색다른 그림체로 다뤄서 좋다.”고 평가했다. 김지수는 만화를 보고 그리며 키워 온 상상력과 감수성, 섬세함이 자신의 음악 활동에 꽤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자신이 처음으로 작사·작곡·편곡·프로듀싱을 도맡은 두 번째 미니앨범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이 앨범에서 그는 앨범 디자인을 꾸미는 작업에까지 도전했다. 노래의 느낌을 떠올릴 수 있는 그림을 직접 그려 앨범 표지와 해설지에 채운 것. “가사도 손글씨로 써넣었더니 앨범이 제 자신처럼 소중히 느껴져요. 여기에다 도와준 형, 누나들의 얼굴도 하나하나 그려 넣었는데, 조금도 안 닮았다네요. 그래도 보람은 있어요. 하하하.”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노라 존스의 차분한 변신

    노라 존스의 차분한 변신

    2002년 발표된 ‘컴 어웨이 위드 미’(Come Away With Me) 앨범은 신인 여성 싱어송라이터 노라 존스(33)에게 그래미상 8개 부문 수상을 안겼다. 이후 존스는 팝, 컨트리, 록, 힙합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가들과 협업을 통해 한 장르로 규정짓기 어려운 보컬리스트로 진화했다. 그런데도 사람들의 뇌리에는 ‘재즈 취향의 팝 가수’ 이미지가 짙게 남았다. 존스가 정규 5집 ‘리틀 브로큰 하츠’(Little Broken Hearts)를 내놓았다. 새 앨범의 포인트는 수록곡 전체를 존스와 공동작곡한 프로듀서 데인저 마우스의 등장이다. 시 로 그린과 결성한 프로젝트 듀오 날스 바클리로 호평받았던 데인저 마우스의 솔 취향이 존스와 어떤 화학작용을 일으킬지 궁금하다는 얘기다. 앨범은 가상의 영화 사운드트랙이라고 할 만큼 완결된 이야기 구조를 갖고 있다. 주인공인 한 여자는 남자친구가 자신보다 어린 여자와 만나다 발각되지만, 끝내 잡아떼자 결별한다. 앨범 작업 당시 애인과 결별했던 존스의 상황이 반영된 셈. 밝고 행복한 노래는 한 곡도 없다. 노랫말은 좌절과 상심, 우울과 분노로 가득하다. 하지만 존스의 보컬은 어느 때보다 차분하고 담담하다. 솔의 느낌과도 묘하게 궁합이 맞는다. 워너뮤직.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2인조 밴드 ‘페퍼톤스’ 감성충만·행복충전

    2인조 밴드 ‘페퍼톤스’ 감성충만·행복충전

    맑고 화창한 봄날, 이유없이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하고 우울하다면 이들의 음악을 들어 볼 것을 권한다. 청량제처럼 명랑한 음악으로 위로를 건네는 2인조 밴드 ‘페퍼톤스’(신재평·기타, 이장원·베이스)다.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우울증을 위한 뉴테라피 2인조 밴드’라고 소개할 만큼 밝고 경쾌한 음악을 표방하는 이들은 최근 정규 4집 앨범을 내고 대중과 만나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신문사를 찾은 ‘페퍼톤스’와 음악 이야기를 나눠봤다. →‘비기너스 럭’(초심자의 행운)이라는 새 앨범 제목부터 독특하다. 어떤 의미인가. -신재평(31·이하 신) :‘비기너스 럭’은 게임에서 초심자에게 행운이 따르는 것을 말한다. 내겐 볼링이 그랬다. 학교에서 사회로 나오거나 결혼이나 육아 등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동시대의 2030 또래들에게 행운을 빌어 준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전 앨범들과 비교해 어떤 차별점이 있나. -이장원(31·이하 이) :화장기가 없어지고 군살이 빠졌다는 표현을 자주 쓰는데, 이전에는 대책 없이 광대한 편곡을 즐겨 썼다면 이번에는 그런 음악적 치장을 다 없앴다. 원래 일렉트로니카나 하우스처럼 화려한 음악을 좋아했는데, 이번에는 중학교 때 들었던 밴드 음악처럼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악기 편성도 단출하게 하고 노래도 객원 보컬도 쓰지 않고 직접 불렀다. -신:그동안 다양한 세대와 장르에 걸쳐 매력적인 요소를 뽑아내 버무리는 음악을 하면서 우리의 음악적 알맹이는 어디에 있는가 하는 의문을 갖게 됐다. 그래서 이번에 밴드 음악을 통해 정체성을 찾고 싶었다. 음악은 심플하고 명료하게, 가사와 정서는 무게감 있고 진정성 있게 다가가려고 했다. →타이틀곡 ‘행운을 빌어요’는 가사 내용은 슬픈데, 음악은 상당히 신나는 곡으로 전형적인 페퍼톤스표 음악인 것 같다. -신:이번 앨범은 주로 실제로 있었던 일들을 중심으로 가사를 썼다. ‘행운을 빌어요’는 작별에 관한 곡으로 배웅의 순간을 노래했다. 라디오 DJ를 떠나면서 청취자들과의 이별, 해외로 장기간 떠나는 친구와의 이별 등 일상의 이별을 겪으면서 너무 신파가 아닌 작별인사를 고른 것이다. →이번에 객원 보컬을 쓰지 않고 노래를 직접 부르니까 어떤 점이 달랐나. -이:밴드 음악을 하면서 보컬도 우리가 소화하자는 차원에서 노래를 불렀다. 과거에는 공연을 할 때 객원가수들을 섭외하느라 전화비가 많이 나왔는데 이번에는 그럴 필요가 없어서 좋았다. -신:가창력으로 승부를 내는 타고난 재능이 있는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과욕을 부리지 않고 정확한 멜로디를 표현하려고 했다. 저 역시 화려한 기교의 보컬리스트를 좋아하지만, 사람의 타고난 재능을 무시할 수는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덤덤하고 진솔하게 싱어송 라이터로서 접근했고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밝고 명랑한 음악 스타일을 고집하는 이유는. -이:다른 사람들은 다 어떻게 사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한번 규칙을 정하면 따르는 편이다. 둘 다 신나는 음악을 좋아했고 밴드를 만들 때 ‘화려한, 정신없는, 빠른, 경쾌한’ 등의 키워드를 나열하고 그것이 ‘페퍼톤스’라는 규칙을 정했다. 가끔 서정적인 이야기도 하지만 결국 우리의 음악적 태도는 긍정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로 인해서 힘을 받는다는 반응이 오면서 고맙기도 하고 일종의 사명감까지 생겼다. -신:처음 캠퍼스에서 만났을 때 수업을 빼먹고 낮술도 마시고 한량 흉내도 내보면서 신나게 놀았다. 그런 낙천적인 태도로 만들어 낸 음악이 어둡고 암담할 수는 없었다. 염세적인 이야기나 비난하고 저주하는 음악은 어울리지 않았다. 이번 앨범의 ‘검은 산’처럼 밤의 음악들이 생겨났지만,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비관적이거나 염세적으로 이야기하지는 말자는 철학엔 변함이 없다. 앞으로도 흔들리는 순간들은 따로 모아두고 남에게 들려 주고픈 이야기만 모아서 작품을 만들고 싶다. →다음 달 21일부터 시작되는 소극장 공연이 매진 조짐을 보이고 있다던데. -이:데뷔한 이후 최장기 공연인데 8회를 한다. 음반보다 공연이 더 좋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앨범에 참여한 객원 연주자를 합쳐 5인조 밴드가 앨범 구성 그대로 무대에서 관객들과 만나게 될 것이다. -신:5인조 밴드가 앨범의 전 곡을 충실하게 재현하는 것이 1차 목표다. 소극장 무대로 관객과 가까이서 호흡하기 때문에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조명과 영상을 통해서 생동감을 드릴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다. 많은 분들이 노래에서 떠오르는 심상과 우리가 만든 비주얼을 맞춰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카이스트 전산학과 동기로 이장원씨는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공학도가 음악을 하게 된 이유는. -이:현재 카이스트에서 음악기술에 관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밴드를 하는데도 관련이 있어서 열심히 하고 있다. 대부분의 음악하는 사람들은 음악을 안하면 죽게 생겨서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신:저는 정말 재미있어서 음악을 하는데 고민도 안 했다. 내가 음악을 선택했다기보다 선택된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늘 20대 후반에 음악을 하는 모습을 상상했다. 안정된 직업이 아니기 때문에 부모님이 많이 걱정하셨지만 그것은 제 변덕을 검증하는 단계였다고 생각한다. →홍대 인디 밴드에서 출발해 2009년부터 유희열, 루시드폴, 정재형 등이 소속된 안테나 뮤직으로 옮겼는데 달라진 점은. -신:(유)희열이 형은 음악과 방송으로도 바쁜데, 후배들의 음악에 관심을 갖고 잘 챙겨줬다. 자신이 직접 우리 앨범 타이틀곡을 정하는 회의를 소집해 투표용지를 만들고 무기명 투표를 하기도 했다. 그 결과대로 정해지지는 않았다(웃음). 청바지 등 패션부터 이번 음반이 갖는 의미와 프로모션 방향까지 세심하게 조언해줬다. 루시드폴은 시대의 지성인 것 같다. 하는 이야기나 태도 등에서 배울 점이 많다. 후추처럼 톡 쏘는 음색으로 양념 같은 음악을 하고 싶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 ‘페퍼톤스’. 이들은 살면서 얻어지는 것들을 토대로 진하게 여운이 남고 노래도 자주 꺼내 들을 수 있는 뮤지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사람들에게 위로와 격려가 되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그들의 이야기에 한번쯤 귀 기울여 보는 것은 어떨까.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사르코지, 변호사 복귀?

    57세로 비교적 젊은 나이에 전직이 되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그가 빌 클린턴(65) 전 미국 대통령이나 토니 블레어(59) 전 영국 총리처럼 대외 활동을 이어갈까? 사르코지의 친구들은 그가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본업인 변호사로 법조계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르코지는 9일(현지시간) 마지막 각료 회의를 주재하며 차기 정부의 성공을 기원했다고 유럽1라디오방송이 보도했다. 프랑수아 피용 총리는 10일 각료들의 사직서를 사르코지에게 제출했다. 사직서는 16일 프랑수아 올랑드가 대통령에 취임하면 발효된다. 앞서 사르코지는 7일 열린 대중운동연합(UMP) 간부회의에서 “다음 달 10일과 17일 실시되는 두 차례 선거에 입후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스로 정치 복귀의 뒷문을 닫았다. 사르코지는 그동안 “정치를 그만두면 돈을 벌겠다.”고 말해 왔다. 이에 따라 블레어나 클린턴처럼 수백만 달러짜리 강사나 국제 문제 해결사로 나설 것이란 추측이 나왔다. 하지만 그의 영어 실력이 걸림돌이다. 한번 강의로 25만 파운드(46억원) 이상을 받는 강연자가 되기에는 영어가 발목을 잡는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사르코지는 재산법을 전문으로 하는 파리의 로펌으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르코지의 친구이자 정치 자문위원인 프랑크 루브리제는 르파리지앵에 “사르코지는 변호사이며 법률회사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슈퍼모델 출신인 부인 카를라 브루니(44)는 올 크리스마스쯤 새 앨범을 발표하고 가수 활동을 재개할 전망이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문화마당] 복고문화, 불멸의 추억/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문화마당] 복고문화, 불멸의 추억/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벌써 20년이 되었다. 1992년 2월 17일 저녁. 당시 미국의 세계적인 팝그룹 ‘뉴키즈온더블록’ 내한 공연이 열렸다. 5인조 꽃미남 그룹을 보러 서울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으로 10~20대 팬들이 구름처럼 몰렸다. 공연이 시작되자 열광한 팬들이 무대 앞쪽으로 접근하면서 떠밀리기 시작했다. 100여명이 연쇄적으로 넘어지면서 공연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공연은 중단되었다. 70여명이 실신해 응급조치를 받았다. 그중 한 여성 팬은 끝내 사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연은 속개됐다. 자정이 훨씬 지난 다음에야 끝났다. 당시 현장을 지켜본 한 관계자는 귀가 전쟁에 뛰어든 팬들로 불야성을 이뤘다고 전했다. 내한 공연이 있기 4개월 전, 독일의 베를린에서도 어린이 1명이 사망하고 900여명의 청소년이 다치는 사고가 있었지만 공연의 열기는 이성을 잃게 했다. 20년 만에 뉴키즈온더블록이 내한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1990년대 가장 상업적인 성공을 거둔 보이그룹 ‘뉴키즈온더블록’과 ‘백스트리트보이스’가 결합해 현재 월드 투어를 펼치고 있다. 공연 이름도 뉴키즈온더블록의 약자 ‘NKOTB’와 백스트리트보이스를 일컫는 ‘BSB’를 합쳐 ‘NKOTBSB’라 명했단다. 이들은 지난해 5월 프로젝트 그룹 ‘NKOTBSB’를 결성하고 앨범을 발표해 화제를 낳았다. 그해 6월부터 전미 투어를 시작으로 월드 투어에 나섰다. 공연기획사 측은 이번 공연이 아시아 투어의 일환이자 지난 20년 전 사고를 추모하는 무대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앳된 청년에서 중년이 되었지만, 뉴키즈온더블록의 ‘스텝 바이 스텝’, 백스트리트보이스의 ‘애즈 롱 애즈 유 러브 미’는 지금의 기성세대들에게 여전히 10대 감성을 되새김질하게 하는 마력을 지녔다. 1992년 뉴키즈온더블록의 내한 공연 이후로 우리 가요계는 아이돌 그룹이 본격적으로 태동하는 계기를 맞았다. 동시에 장르적 외연도 넓히기 시작했다. 새로운 문화의 출현은 문화 충격으로 이어졌다. 당시의 10, 20대들은 이제 30, 40대가 되었다. 경제 활동의 주축 세력으로 성장한 이들은 구매능력까지 갖추며 문화 산업의 동력으로 자리했다. 지난 20년간 국내 엔터테인먼트 시장은 급격한 성장을 이룩했다. 아날로그 세대에서 디지털 세대로 진화하면서 무수한 콘텐츠가 사랑을 받았다. 감수성이 예민한 10대들에게 새로운 음악과 비주얼, 또렷한 문화적 잔상들은 시간이 흘러도 마음에서 떠나지 않는 법이다. 2000년 초부터 불기 시작한 7080세대들의 복고 열풍은 2010년 이후 8090세대로 전이되고 있다. 영화에서도 8090의 복고 열풍은 거세게 불었다. 4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댄싱퀸’에선 그 당시를 자욱하게 만드는 배경이 넘쳐 흐른다. 청바지와 청재킷, 장발머리로 둔갑한 황정민. 사자머리에 왕 리본 머리띠를 두른 신촌 마돈나 엄정화. ‘예, 용필이 형 오셨어요?’라며 무전기 같은 대형 휴대전화를 꺼내는 이한위. 당시를 완벽하게 재현하면서 관객을 추억으로 버무린다. 거기에 20년 전 런던 보이스의 ‘할렘 디자이어’는 당시 나이트클럽을 초토화시켰던 대표 음악으로 군림했음을 굳건히 상기시킨다. 400만 관객을 눈앞에 둔 영화 ‘건축학개론’도 마찬가지다. 영화의 중심엔 휴대용 CD플레이어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있었다. 김동률, 서동욱이 결성한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은 당시 젊은이들의 가슴을 대변한 초상 같은 대표작이다. 20년 가까이 흘러도 탈색되지 않는 이 노래는 최근 한 가요프로그램에서 차트 상위권을 기록하면서 팬들의 추억을 더듬게 했다. 복고문화는 20년 주기로 형성돼 대중의 감성을 차오르게 한다. 버스를 타고 가다가 목적지도 아닌데 순간 내리게 했던, 우산도 없이 빗속을 뛰어가다가 발걸음을 멈추게 했던,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노래가 나를 위한 노래라 여겼던 그 순간은 가슴에 또렷이 박제된다. 그리고 불멸의 추억으로 남아 또다시 우리를 흔들어 깨울 것이다.
  • ‘보사노바 제왕’ 세르지오 멘데스 “내년 한·중·일 가수와 보사노바 앨범 낼 계획”

    ‘보사노바 제왕’ 세르지오 멘데스 “내년 한·중·일 가수와 보사노바 앨범 낼 계획”

    1962년 미국 카네기홀에서 열린 ‘보사노바 페스티벌’은 대중음악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뉴욕 재즈음악계에 브라질발 광풍을 불러일으킨 것은 물론 전 세계 음악 팬의 귓속에 브라질 음악 보사노바(포르투갈어로 ‘새로운 경향·감각’이란 뜻)를 이식한 계기가 된 것이다. 주역이던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1927~1994)과 스탠 게츠(1927~1991)는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막내 격이던 세르지오 멘데스(71)는 건재하다. 8일 저녁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데뷔 50주년 기념 내한 공연을 연 ‘보사노바의 제왕’ 멘데스를 공연에 앞서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만났다. ●“보사노바는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음악” 멘데스는 “2년 전 공연 때 어깨춤을 들썩거리고 노래를 따라 부르던 한국 관객의 모습이 생생하게 기억난다.”면서 시골 할아버지처럼 푸근한 미소를 지었다. 이어 “멜로디가 강조되고 로맨틱하면서 화성적으로도 흥미로운 게 보사노바다. 또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음악”이라고 보사노바의 매력을 설명했다. 한국 공연을 위해 트위터를 통해 신청곡을 받은 까닭이 궁금했다. 다른 공연에서는 보기 어려운 일이다. 그는 “필리핀에선 느린 템포의 발라드 곡들을 좋아하고 프랑스와 영국은 또 다르다. 나라마다 취향이 달라서 한국 관객이 어떤 곡을 좋아할지 궁금했다.”고 설명했다. 멘데스는 이날 공연에서 ‘마스 케 나다’(Mas Que Nada)를 비롯해 한국인이 좋아하는 보사노바의 명곡을 빼놓지 않고 들려줬다. ●끊임없는 실험… 후배들과 앨범 발표 멘데스가 존경받는 까닭은 흘러간 레퍼토리를 우려먹는 70~80년대 팝스타들과 달리 끊임없이 실험을 계속하기 때문이다. 2006년에는 힙합 뮤지션 블랙아이드피스, 아이돌 가수 저스틴 팀버레이크 등 까마득한 후배들과 ‘타임리스’ 앨범을 발표했다. 그는 “윌 아이엠(블랙아이드피스의 리더)과의 공동 작업은 특별했다. ‘마스 케 나다’의 멜로디를 잃지 않으면서도 사이사이에 양념처럼 랩을 넣었다. 힙합이면서도 보사노바의 본질은 살아있는 음악이 나왔다.”고 밝혔다. 특별한 계획도 털어놓았다. 멘데스는 “내년에 브라질 음악에 대한 트리뷰트 형식의 음반을 발매하려고 준비 중인데 한국과 중국, 일본 가수들과 함께 작업할 생각이다. (후보군에 오른) 몇몇 한국 가수의 노래를 들어봤는데 정말 느낌이 좋더라.”고 말했다. ‘음원을 들어본 가수가 누구냐.’는 질문에는 “이름은 기억하지 못한다.”며 슬쩍 피해 갔다. ●“70세 넘도록 음악하는 건 신의 축복” 11월이면 데뷔한 지 꼭 50년이 된다. 음악 인생을 돌이켜볼 때 후회되는 일은 없는지 궁금했다. “내가 70세가 넘도록 음악을 하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신의 축복을 받았다.”면서 “난 과거를 돌아보는 일 따윈 하지 않는다. 항상 내일을 생각하고 내 인생의 하루하루를 축하하면서 살아간다.”고 말했다. 또 “노래를 만들고 공연하는 것 자체가 수많은 이들과 소통하는 과정이다. 포르투갈어를 한마디도 모르는 사람들이 내 노래를 좋아한다는 건 마법 아닌가. 그게 음악의 매력”이라며 활짝 웃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저축은행 4곳 영업정지] 30년전 서울대법대생 행세 M&A 귀재 업계선 ‘크렘린’

    [저축은행 4곳 영업정지] 30년전 서울대법대생 행세 M&A 귀재 업계선 ‘크렘린’

    6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은 업계에서 ‘크렘린’으로 불렸다. 1983년에는 가짜 서울 법대 대학생 행세를 해 세간의 이목을 받았는가 하면 미래저축은행 직원들은 김 회장의 횡령에 대해 지금도 믿지 않을 정도다. 서울신문 1983년 2월 17일자 11면 조약돌 기사에 따르면 김 회장은 가짜 서울법대생 행세를 하다가 4학년에 들통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기사에 따르면 그는 1979년부터 4년간 서울법대생으로 행세를 하다가 졸업앨범을 만드는 과정에서 가짜임이 들통났다. 학교 측이 사진 밑에 학번과 성명을 기입하기 위해 학적을 확인하던 중 그가 가짜 대학생임을 알아낸 것이다. 그의 나이 27살 때였다. 그는 군복무를 마치고 복학한 후 서울 법대 강의도 참석하고 각종 서클 모임에도 나왔다. 군대에서도 서울 법대를 다니다가 입학한 것으로 했다. 결국 그해 1월에는 법대 한 교수의 주례로 결혼식까지 올렸으며, 당시 결혼 피로연에는 서울 법대 재학생들도 참석했다고 한다. 김 회장은 충남 예산 출신으로 중졸로 전해진다. 김 회장이 2001년 저축은행중앙회에 집행이사로 임명되면서 제출한 이력서에 따르면 그는 아산에 있는 신리초등학교를 나온 후 구화중학교를 중퇴했고 검정고시를 통해 신구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한 것으로 돼 있다. 우림산업개발을 운영하면서 땅을 사서 자본을 불린 그는 1999년 제주도에 본점을 둔 미래저축은행을 인수한 뒤 자산규모 10위권 내의 대형사로 키웠다. 제주도에 본점을 두고서도 천안과 대전, 강남, 잠실, 목동, 사당, 테헤란로, 압구정, 서대문 등에 지점을 개설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투자에도 적극 나서는 등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펼쳐 왔다. 금감원 관계자는 “수완으로 말하자면 지리산도 팔 사람”이라고 그의 수완을 평가했다. 미래저축은행은 올 1월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과 관련한 씨앤케이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사실을 숨겨 금융 당국의 경고를 받은 바 있으며 지난해 6월에는 김 회장의 아들이 공익근무요원 신분으로 만취 상태에서 벤츠 승용차를 몰다가 차량 7대를 들이받고 달아나 주목을 받았다. 미래저축은행은 오리온그룹 비자금 사건에서 서미갤러리 측에 미술품을 담보로 대출을 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이 미술품이 서미갤러리 소유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미래저축은행 관계자는 “김 회장의 횡령 당일에도 직원들은 그가 나타나지 않아 궁금했을 뿐”이라면서 “금감원 조사에 대해 본인이 모두 해결할 것처럼 말해 마음을 놓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가짜 서울법대생 30년후 200억 인출한 뒤…

    가짜 서울법대생 30년후 200억 인출한 뒤…

    6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은 업계에서 ‘크렘린’으로 불렸다. 1983년에는 가짜 서울 법대 대학생 행세를 해 세간의 이목을 받았는가 하면 미래저축은행 직원들은 김 회장의 횡령에 대해 지금도 믿지 않을 정도다. 서울신문 1983년 2월 17일자 11면 조약돌 기사에 따르면 김 회장은 가짜 서울법대생 행세를 하다가 4학년에 들통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기사에 따르면 그는 1979년부터 4년간 서울법대생으로 행세를 하다가 졸업앨범을 만드는 과정에서 가짜임이 들통났다. 학교 측이 사진 밑에 학번과 성명을 기입하기 위해 학적을 확인하던 중 그가 가짜 대학생임을 알아낸 것이다. 그의 나이 27살 때였다. 그는 군복무를 마치고 복학한 후 서울 법대 강의도 참석하고 각종 서클 모임에도 나왔다. 군대에서도 서울 법대를 다니다가 입학한 것으로 했다. 결국 그해 1월에는 법대 한 교수의 주례로 결혼식까지 올렸으며, 당시 결혼 피로연에는 서울 법대 재학생들도 참석했다고 한다. 김 회장은 충남 예산 출신으로 중졸로 전해진다. 김 회장이 2001년 저축은행중앙회에 집행이사로 임명되면서 제출한 이력서에 따르면 그는 아산에 있는 신리초등학교를 나온 후 구화중학교를 중퇴했고 검정고시를 통해 신구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한 것으로 돼 있다. 우림산업개발을 운영하면서 땅을 사서 자본을 불린 그는 1999년 제주도에 본점을 둔 미래저축은행을 인수한 뒤 자산규모 10위권 내의 대형사로 키웠다. 제주도에 본점을 두고서도 천안과 대전, 강남, 잠실, 목동, 사당, 테헤란로, 압구정, 서대문 등에 지점을 개설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투자에도 적극 나서는 등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펼쳐 왔다. 금감원 관계자는 “수완으로 말하자면 지리산도 팔 사람”이라고 그의 수완을 평가했다. 미래저축은행은 올 1월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과 관련한 씨앤케이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사실을 숨겨 금융 당국의 경고를 받은 바 있으며 지난해 6월에는 김 회장의 아들이 공익근무요원 신분으로 만취 상태에서 벤츠 승용차를 몰다가 차량 7대를 들이받고 달아나 주목을 받았다. 미래저축은행은 오리온그룹 비자금 사건에서 서미갤러리 측에 미술품을 담보로 대출을 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이 미술품이 서미갤러리 소유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미래저축은행 관계자는 “김 회장의 횡령 당일에도 직원들은 그가 나타나지 않아 궁금했을 뿐”이라면서 “금감원 조사에 대해 본인이 모두 해결할 것처럼 말해 마음을 놓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판소리서 하드코어까지… ‘색다른 인디뮤지션’

    판소리서 하드코어까지… ‘색다른 인디뮤지션’

    한국 인디 음악계에는 수많은 ‘홍대여신’들이 존재한다. 일부는 허밍처럼 옹알대는 창법, 일기장에 끄적거릴 법한 가사를 유사 포크 장르에 녹여 낸 게 전부인데도 여성 싱어송라이터로 대접받는다. 팬시 상품 같은 ‘홍대여신’들에 지칠 무렵 그의 노래를 들었다. 묘하게 나른하고, 때론 서늘했다. 아일랜드 가수 시네이드 오코너를 떠오르게 하는 멋진 비음이 공명하는 목소리도 매력적인데,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성큼성큼 횡보하는 작사·작곡 능력은 더 눈길을 끈다. KT&G 상상마당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인디뮤지션 지원 프로그램 ‘웬즈데이 프로젝트’의 첫 번째 가수로 뽑힌 까닭이기도 하다. 9일부터 매주 수요일 6회에 걸쳐 ‘호흡의 원근법’이란 제목으로 장기 공연을 갖는 최고은(29)의 얘기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판소리와 가야금 병창을 배웠다. 고 3때는 한 곳에 원서를 냈다. 1년에 한 명 뽑는다는 서울대 국악과 판소리 전공. 실기시험장에서 친구를 만났다. 친구는 고수(鼓手)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 사정이 딱해 광주에서 모셔온 고수를 공유했다. 정작 시험에 붙은 건 친구였다. “딱 하루 슬퍼하다가 바로 (국악을) 접었다. 포기가 빠른 편”이라며 슬며시 웃었다. 재수를 했고, 서강대에선 불어불문학을 전공했다. 그런데 노래가 너무 하고 싶었다. ‘광야’란 하드코어 밴드의 보컬을 했다. “학교생활의 80%는 음악만 했다. 하드코어가 낯설었는데 원래 소리를 내지르는 걸 좋아했기 때문인지 점점 재밌었다. 얼마 전에 학교에 들렀다가 나한테 F학점을 준 교수님을 만났는데 ‘너 졸업은 했니?’라며 웃더라.” 그의 첫 EP(미니앨범)가 나온 건 2010년 10월. 초짜의 EP는 음악 관계자 사이에 회자했다. 최고은과 가족들, 프로듀서까지 나서 100% 가내수공업 방식으로 나무 케이스로 짠 앨범 1000장을 만들어 내놓은 것. 인디밴드 불나방스타소세지클럽에서 까르푸 황이란 이름으로 베이스를 연주했던 프로듀서 황현우가 “앨범 이미지를 한 단어로 표현하면 나무”라고 말한 데 꽂힌 최고은이 고집을 부렸다. 목공소에서 합판을 구해 롤러로 직접 앨범 재킷을 찍어 냈고, 미싱을 구해다가 마무리 작업까지 했다. 3개월이나 걸렸다. 지난해 11월 발표된 두 번째 EP도 남달랐다. 똑같은 CD 두 장을 담았다. “다른 누군가와 내 음악을 공유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았다. 각각의 CD가 담긴 앨범 접합부분을 아예 찢어 선물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렇다고 그를 겉모습에만 신경 쓰는 괴짜 취급을 해선 곤란하다. 음악에 대한 진정성에서 비롯된 일이다. 노랫말을 영어로 쓰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불어를 전공했는데 영어마저 유창한 거냐.’고 물었더니 “노랫말에 쓰는 어휘나 문법은 중학생 수준”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에릭스 송’이란 곡이 처음 만든 노래인데, 원어민 영어 선생님한테 선물로 줬다. 그래서 영어로 썼다. 다음에는 친구 생일파티에서 부를 노래를 만들다 보니 여러 사람 앞에서 하기엔 오글거리는 가사였다. 영어로 쓰면 사람들이 신경 쓰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때부터 영어로 썼다. 발성이나 호흡까지 더 편안해진다.” 가수를 업(業)으로 삼은 건 최근의 일. “첫 앨범은 친구들에게 선물로 준 노래를 모았고, 두 번째 미니 앨범 역시 막연히 재미로 했다. 2월에 홍대의 한 소극장에서 첫 단독공연을 준비하면서 깊이 있는 음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악과 치열하게 맞붙는 게 무서워서 주위를 어슬렁대니까 발전이 없었다.” ‘호흡의 원근법’ 공연은 판소리부터 하드코어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다진 그가 아니라면 불가능한 무대다. 재즈피아니스트 최민석, 가야금을 연주하는 싱어송라이터 정민아, 반도네온 연주자 고상지, 일렉트로닉 뮤지션 DJ 안과장, 김재훈이 이끄는 프로젝트앙상블그룹 티미르호와 함께 매주 전혀 다른 콘셉트로 무대를 꾸민다. ‘공연 제목이 너무 난해하다.’고 했더니 “‘호흡’은 일종의 음악적 화두다. 나 혼자 공연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뮤지션, 관객과 함께한다는 의미의 호흡이 있을 테고, 노래란 행위는 결국 숨을 이용한다는 의미도 될 게다. 장르적 변화를 통해 음악과 관객의 원근법을 색다르게 풀어 보고 싶었다.”는 진중한 답을 내놓았다. 인터뷰가 끝날 즈음에는 “노래를 잘한다. 기타도 웬만한 밴드의 남자 보컬보다 낫다. 음악만 잘하는 게 아니라 작가적 고민을 한다. 현실에 만족하기보다는 끊임없이 새로운 걸 추구하는 게 그의 장점”이라는 프로듀서 황현우의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이은주 기자의 컬처K] 각개전투 중견돌… 연중무휴 신인돌… 브레이크 없는 아이돌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들은 요즘 ‘풀가동’ 중이다. 윤아와 유리, 수영이 드라마에 출연 중이거나 준비하고 있고 태연·티파니·서현은 ‘태티서’라는 유닛을 만들어 앨범을 내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써니와 효연은 예능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 중이다. 제시카는 올 초 드라마 ‘난폭한 로맨스’에 얼굴을 비췄다. 요즘 아이돌 가수들은 그룹 활동보다 개별 활동을 할 때 더 바쁘다. 신곡 주기가 점점 짧아지면서 한달 남짓 되는 앨범 활동 기간을 마친 뒤에는 영화, 드라마, 뮤지컬 출연 스케줄이 빼곡히 차 있다. 새로운 얼굴에 목말라하는 업계 관계자들은 무대 적응력을 갖춘 아이돌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소속사에서는 멤버의 적성도 살리고 수입도 올리는 두마리 토끼를 놓칠 이유가 없어서다. 그러나 이것도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그룹의 ‘행복한 비명’이다. 대중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것이 급선무인 신인들은 1년 내내 밤낮없이 달린다. 새 아이돌 그룹이 계속 쏟아지는 시장에서 길어야 1년 안에 성패가 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신인 아이돌 가수들은 ‘연중무휴’에 가깝다. 특히 음원 위주의 디지털 싱글이 자리를 잡으면서 짧게는 15일에서 2개월 안에 신곡을 내고 앨범 활동을 계속한다. 1년에 5~6곡의 신곡을 발표하면서 말 그대로 ‘히트곡이 나올 때까지’ 밀어붙이는 것이다. 지난해 치열한 신인 대전에서 살아남은 ‘인피니트’가 대표적인 경우다. 이들은 지난해만 6장의 앨범을 내고 가요 프로그램 최다 출연을 한 끝에 ‘내꺼하자’로 인기 그룹 반열에 올라섰다. 하지만 이는 기획사의 능력과 노하우가 뒷받침될 때 가능한 얘기다. 통상 4주에 걸쳐 출연하는 TV 음악 프로그램에 1~2주 출연하고 사라지는 그룹도 적지 않다. 전직 아이돌 그룹 매니저는 “아이돌을 데뷔시키고 각종 활동을 시키는 데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데 아무런 성과 없이 지속적인 투자만 할 수는 없다. 1년 동안 지켜보고 성과가 없으면 그룹의 존폐는 위협받게 된다. 기획사에서 키우는 후발 그룹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3년 차 아이돌의 ‘허리 싸움’도 치열하다. 이름을 알렸다고 해도 완전히 정상에 오를 때까지는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요즘 가요계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걸그룹 시스타와 포미닛이 그런 경우다. 가요계 관계자들은 같은 시기에 데뷔했지만 초반에 엠블랙이 잠시 앨범 활동을 멈춘 사이 비스트가 추월한 사례를 들면서 “공백이 생겨서는 안 된다. 잘될 때 확실이 밀어붙여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 때문에 걸그룹들은 1년 내내 다이어트를 한다. 24시간 문을 여는 헬스 센터를 찾아다니면서 운동을 거르지 않는다. 해외 활동에서 성과를 거뒀다고 해서 국내 활동을 게을리할 수도 없다. 국내 앨범 성적이 해외 활동의 중요한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해외 활동에 주력하다 최근 컴백한 초신성과 유키스가 이런 경우에 해당한다. 한 아이돌 그룹 소속사의 간부는 “K팝의 범주 내에 있기 때문에 해외에서 오래 활동하려면 국내 활동 성적이 중요하다. 아이돌은 수명이 그리 길지 않고 잠시라도 활동을 쉬면 금새 잊힌다는 불안감 때문에 아이돌의 무한 생존 경쟁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디셈버, 모바일차트 1위 신드롬…‘아이돌 강세속 선전’

    디셈버, 모바일차트 1위 신드롬…‘아이돌 강세속 선전’

    디셈버가 모바일 상에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1일 새 앨범을 발표한 디셈버는 힙합발라드곡 ‘쉬즈곤(She’s gone)’으로 온라인 및 모바일 인기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 현재 가요계는 소녀시대 유닛 태티서, 포미닛, 씨스타, 아이유를 비롯해 박진영까지 컴백해 음원 순위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와중에 디셈버는 SKT 네이트의 인기 컬러링 1위, 인기 벨소리 2위, T월드 인기 종합차트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싸이월드 실시간 인기 차트에서는 아이유와 1위를 다투는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디셈버의 이번 미니앨범은 발라드와 힙합이라는 장르의 결합을 통해서 음악적인 완성도와 흥행성을 동시에 잡고 있다. 또 타이틀곡 ‘쉬즈곤’을 통해서 공개한 댄스와 윤혁의 래퍼 변신은 신선함을 더해 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CS해피엔터테인먼트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국악·클래식

    ●풀림앙상블의 아침향기 12일 오후 5시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예악당. 한국 전통음악과 클래식계 연주자, 작곡가 등이 참여한 풀림 앙상블의 첫 콘서트. ‘비워둔 자리’, ‘어느 맑은 날’ 등 첫 앨범 ‘아침향기’ 수록곡과 피아졸라의 리베르 탱고, 대금·가야금 독주 등을 연주한다. 2만~5만원. (02)704-6420. ●공명 데뷔 15주년 콘서트 ‘바다와 함께’ 12~13일 오후 2시 서울 남산 국립극장. 퓨전 국악그룹 공명이 ‘대륙의 끝’, ‘밤부 밤부’(Bamboo Bamboo), ‘꿈’을 주제로 명상음악부터 현악앙상블과 협연 등 다양한 음악 세계를 선사한다. 2만~6만원. 070-8699-0132.
  • Nell… 서른셋의 네 남자, 연애하듯 엮은 10樂

    Nell… 서른셋의 네 남자, 연애하듯 엮은 10樂

    모던록 그룹의 대표 주자 그룹 ‘넬’이 돌아왔다. 2008년 멤버들의 군입대로 4년간 공백기를 가진 넬이 5집 정규앨범 슬립 어웨이(Slip Away)를 들고 나왔다. 앨범 작업 과정에서 100여곡을 만든 넬은 좋은 곡을 추려 20곡을 녹음했다. 그리고 곡의 조화와 색깔의 균형을 잡아 가며 곡을 다시 추렸다. 그렇게 해서 10곡의 엑기스 같은 노래가 이번 앨범에 실렸다. 그만큼 공을 들였다는 이야기다. 촉촉한 감성을 가진 넬의 네 멤버, 1980년생 동갑내기 친구 김종완(보컬), 이재경(기타리스트), 정재원(드럼), 이정훈(베이스)을 지난 2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났다. 스스로 ‘송파 키즈’라 부르는 넬 멤버들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인근에서 어릴 적부터 살아온 친구들이다. 동네 친구이자 오륜중학교 동창으로 만난 이들은 1998년 수능시험을 치른 뒤 이듬해 20살 때부터 밴드를 구성, 13년째 함께 음악을 해오고 있다. 오랜 친구 사이라 그런지 음악도 자연스럽고 편하다. 김종완은 “곡 작업은 연애와 비슷하다. 연애할 때 난 꼭 이런 사람을 만나야지 하면서 만나지 않듯 앨범 작업도 꼭 이런 곡만 넣어야지 하면서도 진행되진 않는다. 자연스럽게 ‘아 이 곡이 들어가야 하는구나. 33살의 넬이 남기고 싶은 노래는 이런 거구나’ 하면서 10곡의 노래를 앨범에 담을 수 있었다.”고 했다. 20살 때 인디 밴드 활동을 하면서 내놓은 1집 앨범과 33살의 넬이 내놓은 음악의 차이는 어떨까. 이재경은 “정말 많이 다르다.”고 했다. 김종완도 “20살 때에는 하면 안 되는 것들을 많이 꿈꿨다. 33살이 된 지금도 그 점은 똑같다. 조금 달라진 건 다른 사람들에겐 무의미할지 모르지만 곡 후반 작업에서 사람들이 별 관심을 두지 않을 소리에 수천만원의 스튜디오 비용을 투자했다. 우리가 원하는 소리를 잡고 싶은 열망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들은 이번 앨범에 과감하게 투자했다. 세계적인 가수들이 작업한 곳으로 알려진 미국 뉴욕의 아바타 스튜디오에서 녹음했으며 마스터링은 스노 패트롤, 레드 제플린, 뉴오더 등 최고의 아티스트와 작업했던 존 데이비스와 함께 런던 메트로 폴리스 스튜디오에서 작업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이재경은 “소리에 특히 신경을 많이 썼다.”면서 “1950년대 악기를 일부러 찾아서 당시의 악기들이 지닌 특유의 깊은 소리를 내려고 했고 우리가 원하는 소리를 내려고 1960년대 독일산 진공관을 구해 기존과 전혀 다른 소리를 담을 수 있었다.”고 했다. 해외 아티스트들은 진공관을 이용해 소리를 내는 경우가 많지만 국내에서는 드물다는 게 넬 멤버들의 설명이다. 이재경은 “남들이 보면 미쳤다고 할 것”이라면서 “인터넷을 뒤져서 진공관 수집가를 찾았다. 돈도 꽤 들었다.”고 말했다. 김종완은 앨범의 마지막 트랙곡인 슬립 어웨이에 얽힌 이별 얘기를 털어놨다. 그는 “8분의 7박자 노래인데 불안정한 느낌이에요. 굉장히 오랜 시간 만났던 여자 친구였는데 곡을 다 쓰고 들려줬거든요. 그 곡을 들려주고 석 달 뒤에 헤어졌어요. 가사도 어찌 보면 제 마음을 고백한 것일 수도 있고요. 왜 헤어지기 전 연인들은 말을 안 해도 서로 끝나가는 감정을 잘 알잖아요. 그런 게 노래와 가사에 녹아든 거 같아요.” 그들은 지난 4월 컴백 콘서트를 하고 팬들에게 가장 먼저 신곡 ‘그리고 남겨진 것들’ 등을 들려줬다. 김종욱은 “오래 쉬다가 무대에 오르니 공연장의 분위기가 너무나 사랑스럽게 느껴졌다.”며 “4년이란 긴 시간 동안 기다려준 팬들에게 고마웠고 그 공연장 안에 내가 존재한다는 게 축복인 것 같았다.”고 했다. 넬은 마니아 팬층이 두껍다. 2001년 인디 밴드 시절 내놓은 1집 앨범 ‘리플렉션 오프’(Reflection of)는 레코드점 향뮤직이 운영하는 중고 음반 인터넷 경매에서 30만원의 판매가를 기록할 정도다. 정재원은 “1집 앨범을 얼마 전까지 갖고 있었는데 최근에 없어졌다. 저 또한 구하려고 애쓰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정훈은 “1집이 희귀 앨범이 돼 비싼 값을 주고서라도 사려는 분들에겐 넬 음악의 가치를 높게 평가해주셔서 고맙지만 아주 일부는 비싼 값에 파시는 분도 있다고 들어 서운함을 느낀다.”고 했다. 넬의 새 앨범이 공개되자마자 아이돌들도 뜨거운 성원을 보내 화제가 됐다. 걸그룹 ‘카라’의 강지영과 ‘2PM’의 택연이 트위터 등에 넬의 앨범 발매 소식을 전하며 열혈 팬임을 인증한 것이다. 정재원은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됐다. 그저 고마울 뿐”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디셈버 윤혁, 래퍼 변신…리쌍 개리 ‘빙의 모드’

    디셈버 윤혁, 래퍼 변신…리쌍 개리 ‘빙의 모드’

    디셈버 윤혁이 래퍼로 변신해 화제가 되고 있다. 부드럽고 달콤한 보이스로 사랑을 받아온 멤버 윤혁은 1일 발표한 미니앨범 ‘쉬즈곤(She’s Gone)’에서 래퍼로 화려한 변신을 시도했다. 타이틀곡 ‘쉬즈곤’을 녹음 하던 작곡가 조영수는 그동안의 디셈버 음악과 차별화된 느낌을 주고자 랩 추가 작업을 제안했고 작사가 안영민이 디렉팅을 맡아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됐다. 윤혁은 처음 시도한 랩파트에서 리쌍의 개리와 비슷한 음색을 내 녹음 현장에 있던 스태프들을 놀라게 했다. 이는 감미로운 보이스의 윤혁이 개리 특유의 하이톤의 래핑을 시도해 힙합에 대한 소질을 보였다는 것. 윤혁은 “평소 리쌍과 다이나믹듀오의 팬으로서 그들의 음악을 즐겨 듣고 따라 부르며 힙합 음악에 매료됐고 나도 모르게 개리 느낌의 보이스가 나왔다. 리쌍을 존경해왔다.”면서 “리쌍 개리의 실력에 내 이름이 붙는 것 조차 말도 안된다, 진짜 랩을 하기에 나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또 윤혁은 “힙합에 대한 매력을 느끼며,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많은 연습과 노력을 곁들여 지금보다 훨씬 파워풀하고 다이나믹한 모습으로 여러 장르의 음악에 도전을 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한편 ‘쉬즈곤’으로 새롭게 컴백한 디셈버는 오는 4일 뮤직뱅크를 시작으로 방송활동을 시작한다. 사진=CS해피 엔터테인먼트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지산밸리록페 3차 라인업 공개… “역대 최강이네”

    지산밸리록페 3차 라인업 공개… “역대 최강이네”

    세계적 페스티벌로 도약하고 있는 ‘지산밸리록페스티벌2012’(이하 지산밸리록페)가 3일 공식 홈페이지(valleyrockfestival.mnet.com)를 통해 3차 라인업을 공개했다. 라디오헤드, 스톤 로지스, 비디 아이, 아울 시티, 김창완밴드, 이적 등의 라인업으로 팬들을 들끓게 했던 지산밸리록페는 이번 3차 라인업 발표와 함께 ‘역대 최강의 라인업’이자 ‘지산밸리록페의 정점을 찍는 라인업’이란 평을 받고 있다. 이번 3차 라인업은 해외 4팀, 국내 8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해외 못지않은 막강한 국내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여하며 라디오헤드로 시작된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먼저 4년 만에 돌아온 모던록 밴드 넬이 지산밸리록페에 합류한다. 특히 올해 컴백 앨범이 수작 중의 수작으로 손꼽히는 터라 공연마다 매진을 기록해 온 넬 특유의 열혈 팬심이 지산밸리록페에서 폭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어 가요계에 신드롬을 일으킨 최고의 신인 버스커버스커도의 합류도 결정됐다. 첫 단독콘서트 전석 매진, 정규 앨범 전곡을 온라인 차트에 상위권 진입시켰을 뿐만 아니라, 6만 장을 넘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음반판매까지 도저히 신인이라 믿을 수 없는 인기를 모으고 있는 버스커버스커는 이번 지산밸리록페에서 ‘거리의 악사’ 기질을 마음껏 발산할 계획이다. 그 외 탄탄한 음악성으로 홍대의 ‘미친 성대’이자 ‘명곡 제조기’로 일컬어지는 혼성 4인조 밴드 몽니와 데뷔 1년 만에 폭발적인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아침, 신스팝과 일렉트로닉의 조합으로 홍대 라이브 클럽씬을 대표하는 피터팬 컴플렉스 등 다채로운 국내 밴드의 음악도 만나볼 수 있다. 해외 아티스트로는 전 세계 음악 평단으로부터 압도적인 찬사를 받고 있는 제임스 블레이크(James Blake)가 눈에 띈다. 제임스 블레이크는 소울은 물론 다채로운 음악적 시도로 2011 평단이 주목한 아티스트, 2011 BBC 올해의 사운드, 2011년 머큐리어워즈 ‘올해의 앨범’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두터운 팬 층을 자랑한다. 또한 ‘스매싱 펌킨즈(Smashing Pumpkins)’의 기타리스트로 시작, 1998년 솔로 앨범을 통해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보여준 제임스 이하(James Iha)도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스매싱 펌킨즈 때와는 달리 감성적이고 아름다운 멜로디를 통해 차별화된 음악성으로 ‘완소 아티스트’의 명성을 떨치고 있다. 유럽에서 결성하여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 중인 일본 밴드 붐 붐 새틀라이츠(Boom Boom Satellites)는 일렉트로닉과 록의 요소를 융합한 사운드와 파격적 퍼포먼스로 주목 받고 있다.이들은 유럽의 유명 음악지 ‘멜로디 메이커’를 통해 ‘케미컬 브라더스 이래 최대 충격’이란 극찬을 받은 바 있다. 2009년 ETP 페스티벌에 참여해 한국 관객들을 사로잡기도 했다. 지산밸리록페를 기획하고 있는 CJ E&M 음악사업부문은 “관객의 뜨거운 성원에 보답할 수 있는 최상의 축제를 마련하고 있다.”면서 “세계 유명 록 페스티벌과 어깨를 나란히 할 대한민국 대표 문화 콘텐츠로 키워 록 음악의 글로벌 허브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지산밸리록페스티벌2012’는 엠넷닷컴, 예스24,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몰려오는 전설, 설레는 음악 팬

    몰려오는 전설, 설레는 음악 팬

    ‘지름신’이 강림하기에 딱 좋은 때다. 5월에 내한 공연을 하는 굵직굵직한 외국 뮤지션만 10개 팀을 훌쩍 넘는다. 1961년 데뷔한 ‘보사노바의 제왕’ 세르지오 멘데스(71)부터 2004년 1집을 발표한 여성 싱어송라이터 레이철 야마가타(35)까지 세대를 넘나든다. 브라질과 미국, 영국, 일본 등 국적도 제각각이다. 록은 물론 재즈, 리듬앤드블루스(R&B), 솔, 포크 등 장르도 다양하다. 복고 열풍에 숟가락을 얹어보려는 얄팍한 공연 기획도 눈에 띄지만 어쨌든 전설을 만날 수 있다는 건 축복이다. ●‘보사노바 제왕’ 멘데스 등 록·R&B·포크 등 장르별 거장 방한 오는 8일 한국 팬과 만나는 최고참은 멘데스다. 그의 이름을 세상에 알린 건 1962년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열린 ‘보사노바 페스티벌’이다. 21세이던 멘데스는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 주앙 지우베르투, 지우베르투 지우, 스탠 게츠 등과 함께 뉴욕 재즈계에 브라질 열풍을 일으켰다. 추억을 뜯어 먹고 사는 건 그와 어울리지 않는다. 2006년에는 블랙 아이드 피스와 함께 자신의 명곡 ‘마스 케 나다’를 다시 녹음했고 지난해에는 애니메이션 ‘리오’의 음악감독을 맡는 등 여전히 현역이다. 1970~80년대 절규하는 목소리로 강호를 평정했던 보니 타일러는 12~13일 33년 만에 내한 공연을 한다. 비슷한 시기에 활동했던 리오 세이어, 맨하탄스와 함께 무대를 꾸민다. 1984년 빌보드 싱글차트 10주 연속 1위를 달리던 마이클 잭슨의 ‘스릴러’를 밀어낸 록발라드 ‘토탈 이클립스 오브 더 하트’, 댄스곡의 고전 ‘홀딩 아웃 포 어 히어로’, ‘이츠 하트에이크’를 라이브로 들어볼 기회다. ●‘슈퍼밴드’ EWF·재즈기타 벤슨, 서울재즈페스티벌 무대에 19~20일 열리는 서울재즈페스티벌 진용은 음악 팬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하다. ‘슈퍼밴드’란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42년 관록의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EWF)가 눈에 띈다. 솔과 재즈, R&B, 펑크, 록을 넘나드는 고수들이 뭉친 EWF는 앨범 판매량만 9000만장에 이른다. 로큰롤 명예의 전당, 보컬 그룹 명예의 전당, 작곡가 명예의 전당에 모조리 이름을 올렸다. 완벽한 연주에 덧입혀진 필립 베일리의 팔세토 창법과 모리스 화이트의 테너 창법은 그들의 전매특허다. 같은 페스티벌에 출연하는 조지 벤슨에게 군침을 흘릴 관객도 줄을 섰다. ‘그레이티스트 러브 오브 올’ ‘나싱스 고너 체인지 마이 러브 포 유’ ‘디스 매스커레이드’를 애절하게 불러 젖히는 명가수이기 전에 벤슨은 재즈기타리스트로 먼저 이름을 얻었다. 2002년 그의 첫 내한 공연을 지켜본 많은 기타리스트가 감동과 좌절을 맛봤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다. 1970년대를 풍미했던 칙 코리아가 이끄는 퓨전재즈 밴드 ‘리턴 투 포에버’에 불과 19세의 나이로 합류했던 천재 기타리스트 알디 메올라도 기대된다. 현란한, 때론 광폭한 속주 기타로 먼저 명성을 얻었지만 1980년대 들어 속주 속에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애상을 담았다. ●노엘 공연 이틀 모두 매진… 팝가수 야마가타 16일부터 전국 투어 영국 록음악의 아이콘 모리세이는 6일 한국을 찾는다. 1980년대에 짧지만 굵은 발자취를 남긴 4인조 밴드 더 스미스의 보컬과 작사를 담당했던 이가 모리세이다. 버브, 라디오 헤드, 블러, 킬러스 등 영국 밴드의 음악적 스승이자 오스카 와일드와 예이츠의 영향을 받은 시적인 가사로 ‘브릿팝의 셰익스피어’란 별명도 얻었다. 비틀스 이후 가장 성공한 영국 밴드라는 오아시스의 ‘대장’ 노엘 갤러거는 28~29일 공연한다. 솔로 가수 노엘에 대한 한국 팬의 기대치는 순식간에 이틀 공연 티켓을 모두 매진시켰다. 고소와 육탄전을 일삼던, 전 세계에서 가장 시끄러운 형제 음악인 노엘과 리엄 갤러거의 오아시스는 2009년 해체됐지만 팬들의 그리움은 더욱 커진 모양이다. 오아시스의 작사·작곡·편곡·보컬을 도맡았던 사람이 바로 노엘인 만큼 오아시스 팬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선물이다. 지난 2월 내한 때 팬들이 티켓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른 사실을 알고 있는 레이철 야마가타는 팝가수로는 보기 드물게 전국 투어를 진행한다. 16~20일 대구와 대전, 서울, 부산에서 공연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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