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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음반] 콜드플레이 라이브 2012

    [새 음반] 콜드플레이 라이브 2012

    U2와 더불어 내한공연 섭외 1순위로 꼽히는 영국밴드 콜드플레이가 9년 만에 라이브 앨범을 내놓았다. 2011년 6월부터 진행 중인 ‘마일로 자일로토 월드 투어’ 중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드 프랑스 스타디움과 캐나다 몬트리올의 벨 센터, 영국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 실황을 모았다. 지난 4월에 발매된 5집 ‘마일로 자일로토’ 수록곡은 물론, ‘인 마이 플레이스’(In My Place) ‘픽스 유’(Fix You) ‘비바 라 비다’(Viva La Vida) 등 히트곡 15곡을 담았다. 언뜻 들으면 3곳의 공연을 합쳐놓았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할 터. 곡과 곡 사이에 보컬 크리스 마틴의 추임새가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다음 곡으로 넘어간다. 음악잡지 NME는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스펙터클한 공연”이라고 평했다. 영국 엔터테인먼트 사이트 디지털 스파이는 “이 실황을 보고서도 콜드플레이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그놈들은 그냥 없어져 버려야 할 듯(…And those still to be converted to the Coldplay cause even after watching this? Well, they can f**k off, then)”이라고 평했다. 앨범을 듣고 나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CD와 DVD, CD와 블루레이 2가지 버전으로 발매됐다. 워너 뮤직.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4관왕’ 싸이, 마마를 사로잡다

    ‘4관왕’ 싸이, 마마를 사로잡다

    가수 싸이가 30일 밤(현지시간) 홍콩 컨벤션 앤드 엑시비션 센터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음악 축제 ‘2012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에서 4관왕을 차지하며 독무대를 펼쳤다. 싸이는 3대상 중 하나인 ‘올해의 노래상’ 외에도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인터내셔널 패이보릿 아티스트’ ‘베스트 뮤직비디오’ 등의 상을 휩쓸었다. 싸이는 먼저 무대에 오른 뒤 ‘강남스타일’을 불렀고, 이후 말춤을 추는 부분에서 현아가 깜짝 등장해 동반 무대를 꾸몄다. 이들의 무대에는 슈퍼주니어, 빅뱅, 케이윌, 에픽하이, 씨스타, 샤이니 등 동료와 후배 가수들이 말춤을 따라 추며 합동공연을 벌여 흥을 돋웠다. 또 다른 대상인 ‘올해의 앨범상’과 ‘베스트 글로벌 남성 그룹상’은 슈퍼주니어에게 돌아갔다. 슈퍼주니어는 강렬한 춤과 의상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스파이’ ‘섹시, 프리&싱글’을 불렀다. ‘올해의 가수상’은 싸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인 빅뱅이 수상했다. 빅뱅은 경쟁이 치열했던 ‘남성그룹상’도 거머쥐었고, 씨스타가 ‘여성 그룹상’을 차지했다.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남성 그룹상’과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여성 그룹상’은 각각 샤이니와 에프엑스에게 돌아갔다. ‘남녀 신인상’은 버스커버스커와 에일리가 수상했다. 이번 MAMA에서 대형기획사인 YG엔터테인먼트는 소속가수인 싸이, 빅뱅, 에픽하이 등을 내세워 전체 상의 3분의1에 이르는 9개 부문을 휩쓸었다. MAMA는 전 세계 시청자 인터넷 투표와 전문심사위원 평가, 리서치, 음반판매, 디지털통합차트, 선정위원회의 평가 결과를 합산해 수상자를 결정한다. 이날 시상식은 미국, 일본, 홍콩 등 해외 16개국과 유튜브, 페이스북 등 20개 온라인플랫폼을 통해 생중계됐다. 싸이를 비롯해 빅뱅, 씨스타 등 전 세계 K팝 열풍을 일으킨 한국 가수들은 물론 미국 팝스타 비오비, ‘아메리칸 아이돌8’ 출신 가수 아담 램버트 등 해외 스타들의 무대도 뜨거웠다. 홍콩 박홍규PD gophk@seoul.co.kr
  • 보성 강골 ‘기록사랑마을’ 5호에

    보성 강골 ‘기록사랑마을’ 5호에

    ‘소작지 주소 예당리 249, 정조(定租) 380, 금년 수입해야 하는 소작료 325, 소작인 주소 오봉(五峰), 曺○○’(소작료 장부). ‘4월 2일, 3일 논 고르고 6일 뒤뜰 논 고르고 18일 논뚝, 5월 15일 모심고….’(농사일기) 1900년 초반 즈음 작성된 소작료 장부 70여 쪽에는 소작을 준 논의 위치와 원래 정해진 소작료, 실제로 받은 소작료, 소작하는 이의 주소 등이 빼곡히 적혀 있다. 1963년 김종태가 남긴 농사일기 또한 부지런한 농부의 그날그날에 대한 농사 기록이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29일 전남 보성군 강골마을을 ‘제5호 기록사랑마을’로 지정하고 정종해 군수와 ‘기록문화 확산 및 활성화를 위한 국가기록정보 공동 활용 교류협약’을 맺었다. 강원 함백역, 경기 파주시 파주마을, 제주도 안성마을, 경북 덕동마을에 이은 다섯 번째 기록사랑마을이다. 보성 강골마을은 지난 100여년의 마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원암공유묵(토지의 평수를 기록한 문서로 1899년 제작 추정)과 소작료 장부, 농사일기를 비롯해 1800년대 말부터 마을에서 주고받았던 편지, 공립중학교 졸업장 등부터 1960~1980년대 교과서와 잡지, 앨범 등까지 주요 기록물 5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이 밖에도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된 열화정, 이금재 가옥, 이용욱 가옥 등 마을 고유의 전통문화를 보전하고 있다. 이는 농촌 사회의 실상과 시대 변화상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위로와 치유의 메시지 담아… 데뷔 10년 감사하고 행복”

    “위로와 치유의 메시지 담아… 데뷔 10년 감사하고 행복”

    올해로 데뷔 10년. 이들의 화음은 더욱 깊고 짙어졌다. 남성 4인조 보컬 그룹 노을이다. 이들은 이달 초 내놓은 4집 정규 앨범 타이틀곡 ‘하지 못한 말’이 아이돌 그룹의 공세 속에서도 음원 차트 상위권을 지키며 변함없는 가창력과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27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만난 노을 멤버들에게 노래가 사랑받는 비결부터 물었다. “발라드가 인기 있는 계절의 영향을 받은 것도 있지만, 특히 노을의 음악은 가을이랑 잘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남성적이고 강한 면도 있지만 따뜻함도 있거든요. 지난해 ‘나는 가수다’ 이후 듣는 음악으로 회귀하는 분위기가 조성된 이유도 있는 것 같아요.”(강균성) 이제는 보는 음악과 듣는 음악이 공존하는 분위기가 느껴진다는 멤버들은 “가요 프로그램 무대에 서면 거의 10대 아이돌 그룹의 팬들이지만 저희 노래를 듣고 따뜻한 박수를 보낼 때 음악의 벽이 많이 무너지고 있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앨범의 제목인 ‘타임 포 러브’는 연인의 사랑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각박한 시기에 사랑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노래에 위로와 치유의 메시지를 담았다. 장르도 뮤지컬 스타일의 ‘빛’, 보사노바풍의 ‘여인’을 비롯해 친형과 함께 작업한 전우성의 호소력 짙은 솔로 발라드곡 ‘만약에 말야’ 등 13곡의 신곡이 수록됐다. 특히 전우성은 ‘하지 못한 말’의 방송 컴백 무대에서 눈물을 글썽여 화제가 됐다. “헤어진 연인과 헤어지고 나서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가사에 담은 곡입니다. 마지막 후렴구에 음의 옥타브가 내려가면서 말하듯이 노래하는 부분이 있는데 평소 몰입을 잘하는 편인 우성이의 눈에 눈물이 고인 것 같더라구요.”(이상곤) 옆에서 듣던 전우성은 “절대로 어떤 사연이 있거나 연기를 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웃었다. 2002년 JYP엔터테인먼트에서 비와 별과 함께 데뷔한 노을. ‘붙잡고도’, ‘청혼’ 등의 히트곡을 발표하면서 인기를 얻었지만 멤버들의 군입대로 5년간 잠정 해체 상태였던 이들은 지난해 새 소속사에 둥지를 틀고 컴백했다. 대형 기획사 소속 아이돌 그룹에서 어느덧 30대의 관록 있는 보컬 그룹이 된 지금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뭘까. “물론 그때는 만들어지는 부분이 많았지만, 아이돌이라기보다 보컬 그룹의 느낌을 강조해서 소속사에서 저희의 의견을 많이 존중해 준 편이었어요. 아무래도 삶의 경험을 무시할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동안 생각도 많이 하고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면서 사람도 발전했고, 저희의 음악에도 무게감이 실렸구요. 그때보다 지금이 더 음악을 더 즐길 수 있고, 감사하고 행복할 것도 더 많아진 것 같아요.”(나성호) 서로 별다른 약속 없이도 제대를 기다리며 함께 음악할 날을 기다렸다는 멤버들은 새달 22일 서울 KBS스포츠월드에서 열리는 10주년 기념 콘서트에서 그동안 자신들을 지켜준 음악 세계를 펼쳐보일 예정이다. “10년 동안 멤버가 빠지고 추가되는 그룹도 있지만 저희는 네 명의 목소리가 교체되지 않고 하나의 화음을 낸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한 명의 메인 보컬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 멤버들의 뚜렷한 색깔을 골고루 보여준다는 점에도 자신이 있습니다. 앞으로 좀더 대중 친화적인 그룹으로 거듭나 40~50대가 될 때까지 함께 노래를 하고 싶어요. 음악은 저희에게 삶이나 다름이 없으니까요.”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이번엔 러·伊·미국곡 망라… 공연준비에 잠잘 틈도 없어”

    “이번엔 러·伊·미국곡 망라… 공연준비에 잠잘 틈도 없어”

    바이올리니스트가 될 운명이었다. 1980년 미국 템플대와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유학 중이던 부모(바이올리니스트 장민수, 작곡가 이명준) 밑에서 태어났다. 네 번째 생일 선물로 받은 건 16분의1 사이즈 바이올린이었다. 여덟 살 때 명지휘자 주빈 메타(뉴욕 필하모닉), 리카르도 무티(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앞에서 오디션을 본 꼬마는 이듬해인 1989년 뉴욕필하모닉 신년 음악회를 통해 깜짝 데뷔했다. 열두 살 때인 1992년에는 EMI를 통해 첫 앨범을 발표했다. 클래식계에 신동의 시대를 열어 젖힌 그는 이젠 세계 정상급 바이올리니스트가 됐다. 사라 장(32·한국명 장영주)이다. 사라 장이 3년 만에 전국 리사이틀 투어를 한다. 매진 사례를 이뤘던 2009년 투어에 대한 보답의 의미다. 올해는 파가니니와 사라사테를 담은 데뷔 앨범을 발표한 지 꼭 20년이 되는 해다. 같은 해 사라 장은 유망 연주자에게 주어지는 최고 권위 상인 에이버리 피셔 커리어 그란트상을 받기도 했다. 새달 1일 광주를 시작으로 대구, 수원, 창원, 군포, 대전, 부산, 제주, 서울까지 열흘 동안 9개 도시를 도는 빡빡한 일정이다. 비탈리의 ‘샤콘’과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 레너드 번스타인의 ‘웨스트사이드스토리’ 등은 사라 장이 어린 시절부터 연주, 녹음했고 청중에게도 낯익은 곡들이다. 2007년 미국 카네기홀 리사이틀 당시 극찬을 받았던 프로코피예프의 ‘바이올린소나타 2번’은 한국에서 처음 연주한다. 사라 장은 2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옛날부터 사랑하던 곡들을 리사이틀 프로그램에 넣었다. 보통 리사이틀은 독일, 프랑스 작곡가처럼 주제를 정해 놓고 하는데 이번에는 러시아, 이탈리아, 미국곡을 망라해 미합중국 같은 프로그램을 짰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웨스트사이드스토리’는 번스타인의 곡을 데이비드 뉴먼이란 작곡가가 날 위해 새롭게 쓴 것이다. 지난주까지도 작곡가가 수정분을 팩스로 보내는 등 계속 바뀌고 있다. 피가 되고 살이 되게 하려면 잠잘 틈도 없다. 브람스, 바흐, 모차르트와 달리 살아 계신 분이니까 그분이 뭘 원하는지 직접 물어볼 수 있는 게 장점이고 재미다. 다만 계속 수정을 하시니까 미치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또래 신동들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지만 사라 장은 거장의 문턱에까지 이르렀다. 20여년의 세월을 슬럼프 없이 달려온 비결이 궁금했다. 사라 장은 “슬럼프에 빠질 시간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열여섯 살 때 빡빡한 연주 일정에 대학입시(SAT) 준비까지 겹쳐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다. 매니지먼트에 석 달만 쉬게 해 달라고 했다. 회사에서 말하기를 이미 계약이 다 끝나서 내가 18살이 되는 해 8월에나 쉴 수 있다고 하더라. 2년을 기다려서 딱 한 달을 쉬었다.”며 웃었다. 또 “어린 시절에는 매니지먼트가 일정을 조율했지만 지금은 내가 직접 짠 스케줄이기 때문에 책임이 내게 있다. 항상 ‘어젯밤보다 오늘 더 잘해야지’란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가수 비욘세와 레이디가가, 리애나를 굉장히 좋아한다.”는 사라 장은 “남동생의 권유로 싸이의 뮤직비디오를 봤는데 정말 재밌었다. 한국의 대중음악 가수가 미국과 유럽을 휘젓는다는 게 정말 자랑스럽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6만~16만원. (02)541-6236.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헤비메탈 대표밴드 ‘디아블로’ EP앨범 런칭 특별콘서트

    헤비메탈 대표밴드 ‘디아블로’ EP앨범 런칭 특별콘서트

    올해의 마지막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줄 파워 넘치는 공연이 열린다. 우리나라 대표 헤비메탈 밴드 ‘디아블로’의 EP앨범 런칭 특별콘서트가 홍대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12월 1일~2일 양일간 열린다. 2년여의 준비 끝에 열리는 이번 콘서트는 최근 10년간 이렇다할 공연이 드물었던 국내 헤비메탈계에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디아블로는 1993년 결성 이래 무려 19년 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으며 쥬다스 프리스트, 판테라 등 세계적인 밴드들과 함께 공연하는 등 한국 메탈 음악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밴드로 평가받는다. 디아블로 측은 “새 앨범에 우리 사회의 문제에 대한 억눌린 감성을 폭발적인 사운드로 담아냈다.” 면서 “공연 수익금 전액을 ‘한국청소년상담원’ 등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시나위의 보컬 출신인 가수 임재범이 축하메시지를 보내와 눈길을 끌고 있다. 임재범은 “쉽지않은 상황에서도 하나하나 업적을 쌓아가는 디아블로에게 박수를 보낸다.” 면서 “디아블로의 힘찬 에너지를 공연장에서 느껴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는 블랙홀, H2O, 블랙신드롬 등 전설적 밴드 멤버들이 게스트로 출연할 예정이며 인터파크를 통해 사전예매를 한 고객에는 EP앨범 한정판 CD(친필 사인본)가 제공된다. 문의 : 코럴브릿지 02-501-6284 예매 : 인터파크 (http://goo.gl/gNjgt)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보고싶다’ 대세아역 김소현, 실력파 하이니 뮤비 출연

    ‘보고싶다’ 대세아역 김소현, 실력파 하이니 뮤비 출연

    MBC 수목 미니드라마 ‘보고 싶다’에서의 열연으로 ‘’아역계의 대세’로 떠오른 김소현이 실력파 신인가수 ‘하이니’(Hi-ni)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소현은 그리스 신전을 연상케 하는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의 세트장에서 오는 12월 3일에 출시되는 하이니의 두 번째 싱글 ‘전설 같은 이야기’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다. 흰색 블라우스와 하늘색 드레스를 입은 채 애처로운 감정연기를 훌륭하게 소화한 김소현에게 현장 스태프들은 “어린 나이에도 내면 연기와 몰입도가 뛰어나다.”고 극찬했다는 후문. 김소현이 출연한 신인가수 하이니의 뮤직비디오는 앨범이 출시되는 오는 12월 3일까지 하이니의 공식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을 통해 추가 티저이미지, 영상 등의 순서로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하이니는 지난 9월 tvN 드라마 ‘제 3병원’ OST ‘보고 싶은데’를 발표, OST여왕 백지영을 잇는 차세대 OST 신데렐라로 꼽히는 실력파 신인이다. ‘보고 싶은데’ 음원 출시 직후 백지영은 자신의 트위터에 “실력파 가수 하이니! 저는 슈퍼패스 쓰겠습니다.” 라는 멘션을 남기는 등 하니이의 실력을 ‘인증’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허각과 양파, 방송인 최은지, 아나운서 최희 등의 스타들도 ‘보고 싶은데’를 들은 뒤 감탄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새롭게 출시하는 두 번째 싱글 ‘전설 같은 이야기’는 2PM의 ‘니가 밉다’, 백아연의 ‘느린 노래’, 허각의 ‘아프다’ 등을 만든 작곡가 슈퍼창따이(본명 김창대)가 작사·작곡한 발라드로, 하이니의 중저음 보이스와 피아노 선율이 인상적이다. 김소현의 출연으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는 하이니의 뮤직비디오 티저 이미지 및 영상 등은 엠넷닷컴(www.mnet.com), 하이니 공식 페이스북(http://www.facebook.com/Hiniofficial) 및 트위터(http://www.twitter.com/Hini_official)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밴드로 돌아온 ‘전설’의 유혹…‘허스키’ 샹송의 발칙한 매력

    밴드로 돌아온 ‘전설’의 유혹…‘허스키’ 샹송의 발칙한 매력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거물 뮤지션 두 명의 내한공연이 잇따른다. 세대와 국적, 성별, 장르는 다르지만 각자의 영역에서 독보적 입지를 구축한 스팅(61)과 파트리시아 카스(46)가 주인공이다. 둘 다 월드스타이지만 한국에서 유독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카스의 앨범은 프랑스를 제외하면 한때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 나뭇잎은 모두 떨어진 뒤겠지만, 늦가을 느낌이 충만한 그들의 목소리를 겨울 문턱에서 듣는 느낌도 나쁘지 않을 터. 16개의 그래미상 트로피(6개는 그룹 폴리스로 수상), 로큰롤 명예의 전당 입성(2003년), 1억 8000만 파운드(약 3099억원)의 자산. 스팅은 구구절절 설명이 필요 없는 슈퍼스타다. 그룹 폴리스(1978~1983) 시절인 1983년 빌보드 싱글차트 8주 연속 1위를 기록한 명곡 ‘에브리 브레드 유 테이크’는 시작일 뿐이었다. 1985년 솔로데뷔 앨범을 내놓은 이후 ‘잉글리시 맨 인 뉴욕’ ‘셰이프 오브 마이 하트’ ‘필즈 오브 골드’ 등 수많은 히트곡을 쏟아냈다. 솔로 활동 초기부터 색소폰 연주자 브랜퍼드 마샬리스를 비롯한 재즈 뮤지션과의 공동작업을 했고, 국내에서는 특히 재즈 느낌이 충만한 서정적인 노래들이 사랑을 받았다. 지난해 1월 코리아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무대를 꾸몄던 스팅이 이번에는 5인조 밴드의 일원으로 한국팬과 다시 만난다. 새달 5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공연의 제목은 ‘백 투 베이스’. 지난해 10월 미국 보스턴을 시작으로 66개 도시에서 이어지는 대규모 투어의 일부다. 리드 보컬 겸 베이시스트였던 폴리스 시절의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얘기다. 1990년 이후 스팅의 모든 앨범 녹음과 공연에서 기타를 연주한 파트너 도미닉 밀러는 당연히 함께한다. 아르헨티나계 영국인 밀러는 불후의 명곡 ‘셰이프 오브 마이 하트’의 공동작곡가이다. 드러머 비니 콜라이유타, 키보디스트 데이비드 샌셔스, 바이올리니스트 피터 티켈이 함께 오른다. 최근 미국 댈러스·휴스턴·덴버 공연에서 스팅은 ‘에브리 브레드 유 테이크’를 불렀다. 슈퍼스타들이 초기 히트곡을 꺼리는 것과는 좀 다르다. 7만 7000~19만 8000원. (02)332-3277. 허스키한 목소리와 퇴폐적인 매력의 소유자인 프랑스의 국보급 가수 카스는 스팅보다 앞선 새달 2~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카스, 피아프를 노래하다’란 제목으로 공연한다. 1억장의 판매고를 기록한 스팅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샹송이 세계 음악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팝 음악에 못 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카스가 팔아치운 1600만장도 대단한 기록이다. 프랑스·독일(그의 어머니는 독일인이다)·러시아 등 유럽과 프랑스어권인 캐나다 일부에선 스팅도 부럽지 않을 인기다. 그는 ‘샹송의 전설’ 에디트 피아프(1915~1963)의 50주기를 앞두고 고인의 명곡을 편곡해 영국 로열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함께 녹음한 ‘카스, 샹테 피아프’(Kass chante Piaf·카스 피아프를 노래하다) 앨범을 지난 5일 전 세계에서 동시 발매했다. 내년까지 같은 제목의 월드투어를 영국 런던 로열앨버트홀, 미국 뉴욕 카네기홀 등 11개국에서 갖는다.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서울에서 공연을 한다는 게 주최 측의 설명이다. ‘빠담빠담’ ‘라비앙로즈’ ‘사랑의 찬가’ 등 한국인에게도 친숙한 피아프의 명곡들을 모두 들려줄 계획이다. 3만 3000~16만 5000원. (02)2052-1386~7.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저자와 차 한 잔] ‘주식9단 서울맛집 유랑’ 펴낸 이영승씨

    [저자와 차 한 잔] ‘주식9단 서울맛집 유랑’ 펴낸 이영승씨

    ‘개화의 짜장면이 조자룡이 휘두르는 군더더기 없이 모범적인 청홍검의 칼날이라면 신승관의 짜장면은 묵직하게 바람을 가르는 관운장의 청룡도와 같달까.’ 짜장면 맛이 이렇게 비유된다는 게 놀랍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했다. 이틀에 걸쳐 점심에 두 곳을 다녀왔다. 개화는 서울 중구 명동 중앙우체국 쪽에, 신승관은 북창동 깊은 골목에 있다. 직선 거리로 400m쯤 떨어진 두 집의 짜장 맛이란, 당대를 호령한 두 호걸의 범상치 않은 기상을 빼닮았다. 신승관이 조금 깔끔했고 개화가 여러 맛이 반짝이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신문과 방송을 타거나 대형 문고의 베스트셀러 추천 없이도 일주일 만에 재판에 들어간 ‘주식(酒食)9단 서울맛집 유랑’(출판사 올)을 쓴 이영승(38)씨를 21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로비에서 만났다. 책에 쓴 대로 약간 무서움이 느껴지는 첫 인상. 지면에 실릴 사진부터 급하게 찍은 뒤 한 식당으로 옮겨 보리굴비로 점심을 들었다. 한창 때 친구와 10시간 동안 소주 스무 병을 비웠다고 책에서 털어 놓았던 술꾼과 2시간 동안 꾸덕한 굴비를 뜯어 안주삼아 술잔을 털었다.   -(기자보다 열한 살 아래라 별로 그렇다고 느끼지 않으면서도) 실례지만 정말 나이들어 보이네요. 좋아하는 음식으로나 그걸 표현하는 문체로 보나 마흔쯤은 됐을 것이라 짐작했는데요. 네. (남들이) 애늙은이라고들 합니다. -그런데 어릴 적부터 서울에서 사신 분이 어떻게 꾸덕하다는 표현도 알고 그래요. 2006년 무렵 식도락동호회 다인포유와 인연을 맺게 됐는데요. 처음엔 낯도 가리고 해서 피하기도 했는데 술은 워낙 좋아했으니까 술자리 있다고 하면 어울리곤 했습니다. 그런데 그 분들이 하나둘 블로그를 시작하길래 구경하곤 했죠. 마침(? 6년동안 사랑했던 여인도 떠나고 해서) 나도 한번 해보자 시작하게 된 거죠. 연배가 한참 위인 사부들이나 형님, 누님들과 어울려 음식먹는 법을 배우게 됐지요. 그때야 술먹는 재미가 거진 다이기도 했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재미있어지고 욕심도 생기더라고요. 해서 ‘사진 참 못 찍네’ 이렇게 구박맞기도 하면서 열심히 블로그 질 했어요. 이게 뭐가 맛있어요, 제가 그러면 그분들은 씩 웃으면서 너도 나중에 알게 돼, 이러시더라고요. 정말 그대로 됐고요. 그런 분들과 어울리면서 그런 말과 표현도 배우고, -주식9단이란 블로그 명(名)은 어떻게. 당시 모임의 한 누님이 제 이력을 보고 술 주에 음식 식, 주식 9단이라 하지 그러냐고 하세요. 음 괜찮네, 하고 쓰게 됐죠. -책 제목을 검색해보니 신문 등에선 전혀 소개되지 않았는데도 인터넷에선 상당히 많이 소개됐더군요. 상당히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맛이라고. 그런 건 아니고. 정반대로 누가 뭐라고 하든 제 입맛에 맞는 음식을 솔직하게 글로 풀어내려 하는 것뿐이지요. 이제 블로그는 그만 둘 생각인데 그동안 제가 7년 동안 발품팔아 돌아다니며 느꼈던 것들을 정리했다는 생각에 고맙고 그렇더라고요. -블로그는 왜 정리하는데요. 처음엔 많은 이들이 몰려와 글 읽고 댓글 달고 그러면 신나서 또 카메라 챙겨 떠나곤 했지요. 뭣도 모르고 그랬어요. 한없이 교만해지고. 입맛도 간사해지고. 다른 블로거들이 공짜로 밥 먹거나 터무니없는 대가를 원하는 경우도 봤어요. 저도 제안을 받기도 했는데 그런 게 싫어 손사래를 치곤 했어요. 그런데 하루 오천명씩 들어와 제 글 읽고 그러니 제가 뭐 대단한 존재라도 되는 것처럼 여기게 되는 것도 싫고. 제가 자꾸 그런 남의 시선을 의식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 이유로 이제 그만 두려고 하지요. -책은 잘 나가나요. 전 관심없어요. 2년 전쯤 출판사에서 연락이 와 책을 내보지 않겠느냐고 하더군요. 내 주제에, 하는 생각에 몇 차례 고사하다 지난해 초 시작해 올해 초 책을 낼 수 있는 준비를 마쳤어요. 그런데 출판사 쪽에서 다른 책 일정도 있고 맛집 얘기를 다뤘으니 봄과 여름보다는 가을에 내는 게 좋겠다고 해서 이번에 나오게 된 겁니다. -그런데 관심없다는 건 좀 그렇지 않나요. 제가 7년 가까이 정말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했고 그 성과를 한 데 모아 정리했으니 그걸로 된 겁니다. 출판사가 제 책 때문에 돈 많이 벌면 그걸로 만족합니다. 얼마 전 재판 들어간다는 얘기를 듣기는 했어요.   증권사 펀드매니저, 투자자문사 대표를 거친 그는 지금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일을 하고 있다. 승부근성이 있어 보였다. 주위에선 한번 빠져든 일에는 무섭게 빠져드는 그의 성격대로 책이 나왔다는 평을 한다고 했다. 서른다섯 가지 음식의 역사나 식재료의 유래로 글머리를 열고 서울의 맛집 다섯 곳을 꼽은 뒤 음식에 얽힌 개인사를 풀어냈다. 어릴 적부터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았던 그가 중학교 2학년 가을, 청계천 들러 ‘빽판’ 사들고 간절히 구하던 Keith Jarret의 앨범이 폐점하는 음악카페 가면 있을 것이라는 말 듣고 난생 처음 찾아간 명동에서 난생 처음 명동칼국수를 먹고 행복했던 추억 등이 동시대를 산 이들에게 즐거운 삽화로 다가온다. 술친구와 해장술 푼 사연, ‘빠돌이’로 한창 놀 때 순대해장국 먹은 사연 등 쿡쿡 거리고 읽을 객담도 빠뜨릴 수 없다. 혼자 지내는 이들을 위한 레시피를 곁들인 것도 눈에 띈다.   -어느 정도로 열심이었나요. 블로그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서울 안의 화상(華商)이 하는 중국집 서른다섯 곳을 모두 돌아보겠다고 다닌 적이 있습니다. 석달을 중국 음식만 먹으니 입에서 느끼한 맛이 떠나질 않았던 적도 있지요. 동호회에서나 누군가 어디가 맛있더라, 하면 거리를 따지지 않고 다녔어요. 그러다보니 어느 달은 신용카드 청구서가 천만원을 넘은 적도 있었고요. -출간 시기가 늦춰지면서 가격이 올랐다든지, 재개발로 문을 닫거나 이전했다든지 해서 다시 점검했을 것 같은데요. 음식별로 다섯 집씩 골랐으니 모두 175곳이 소개됐는데 맨 앞의 TOP PICK은 한 번씩 다 돌았어요. 그리고 나머지 집들의 절반 정도도 다시 확인했어요. 값뿐만아니라 내가 표현한 내용이 진짜로 맞나 의심스러워 다시 찾기도 했고요. 사진을 다시 찍은 곳도 여러 곳인데 음식 사진이란 게 차라리 옛것이 좋은 경우도 적지 않았어요. -그렇게 다섯 곳씩 고르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어느 메뉴를 가장 고민했나요. 짜장이었습니다. 이품(서대문구 연희동)이냐 개화냐를 놓고 한참 고민했어요. 특별히 싫어하는 사람이 없는 메뉴이고 모두들 ‘거기에서 거기 아냐’ 생각하기 쉬워서요. 골라놓고 보니까 동전던지기 아니었나 싶기도 하더라고요.”   멏 갈피만 들춰보면 그의 몸피에 어울리지 않게 참 꼼꼼한 성품을 알 수 있다. 6000원 남짓으로 포만감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김치찌개집부터 정말 소중한 이에게 대접하고 싶은 값비싼 코스 요리까지 망라했다. 기자도 가끔 찾는 하동관 주인의 면면이 바뀐 사연, 을지면옥과 필동면옥 주인 가계도 등등 “아는 척 좀 할 수 있게” 두루 꾸며 놓았다.   -결국 책에서 하고 싶었던 얘기는 뭘까요. 사람이 음식 맛의 절반을 넘는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전라도 구례의 허름한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시켰더니 갓김치 등 여염집에서 먹는 반찬을 내주시더라고요. 죄송하기도 하고 해서 탕수육을 시켜 소줏잔을 부딪히고 있자니까 이번엔 홍어회를 내오시더라고요. 중국집에서 홍어회 먹어본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고 하세요. 푸하하. 그런데 몇 년 뒤 그 집을 찾았더니 없어졌더라고요. 요 뒤 배춧국을 잘 끓이던 ‘내강’도 주인 부부가 나이 들어 도저히 못하겠다고 두손 들어 버렸어요. 저도 책에 담지 못했는데 얼마 전 들렀더니 주인도 바뀌고 메뉴도 여러 가지로 늘었는데 너저분하기만 하더라고요. -그런 집 중에 인사동 ‘할머니 칼국수’와 ‘유진식당’도 있어요. 책에 써놓은 것을 보니 반갑더라고요. 유진식당 어르신은 저희들 가면 뭐 하나라도 더 주시려고 했어요. 가끔 큰아들이 말 안 듣는다고 푸념도 늘어놓으셨지요. -그래도 요즘은 마음잡고 가게를 보는 것 같던데요. 그런데 얼마나 드나들면 그렇게 주인과 대화가 통하게 돼요. 아, 저희가 워낙 시끄러워서요. 그냥 이런저런 얘기 나누다보면 그런 얘기도 주고받게 돼요. 그건 그렇고 하여간 그런 식당들이 개발 논리에 떠밀려 사라진다는 게 안타깝죠. 인사동 칼국수집만 해도 체인점을 낸다 하면서 예전같지 않은 것 같고요. -에필로그로 왕십리 해장국집 ‘대중옥’에서 느낀 소회를 풀어냈어요. 그런데 왜 날짜가 그렇게 한참 전인 거지요. 2010년 12월 31일이라고 돼 있죠. 블로그에 썼던 글인데 느낌이 좋아 그대로 책에 옮겼어요. 대중옥은 강남으로 옮겼는데 그 집도 한 번 가봤어요. 아무래도 그 때 맛이 살아나지 않더라고요. 깔끔하고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맛집을 좋아하는 세상의 흐름에 잘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아요. 제가, 어쩌다 한번, 이런저런 이유로 고급스럽게 접대할 일이 있을 때 찾아갈 만한 집을 소개하긴 했지만 그보다 사람 냄새 나는 맛집, 노포(老鋪·대를 이어 내려온 가게)를 좋아하는 거지요.   그는 에필로그에 이렇게 적었다. ‘긴 세월 국밥을 끓여내 묵은 때가 진하게 묻은 타일, 하루에 수십 수백 그릇의 국밥을 잉태하던 듬직한 무쇠솥, 요새 웰빙족들이 알면 난리가 날 귀여운 퍼런색 플라스틱 국장, 이젠 어떤 것 위에 올려져도 진이 다 빠져 초연할 것만 같은 나무 솥뚜껑, 오로지 국물맛과 토렴에만 집중하시는 아주머니까지 모든 게 사라져간다.’ 좋은 요리란 뭘까. 그런 맛을 부르는 서늘하고도 알싸한 가을바람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저자와의 차 한잔] ‘주식(酒食)9단 서울맛집 유랑’ 작가 이영승씨

    [저자와의 차 한잔] ‘주식(酒食)9단 서울맛집 유랑’ 작가 이영승씨

     ‘개화의 짜장면이 조자룡이 휘두르는 군더더기 없이 모범적인 청홍검의 칼날이라면 신승관의 짜장면은 묵직하게 바람을 가르는 관운장의 청룡도와 같달까.’  짜장면 맛이 이렇게 비유된다는 게 놀랍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했다. 이틀에 걸쳐 점심에 두 곳을 다녀왔다. 개화는 서울 중구 명동 중앙우체국 쪽에, 신승관은 북창동 깊은 골목에 있다. 직선 거리로 400m쯤 떨어진 두 집의 짜장 맛이란, 당대를 호령한 두 호걸의 범상치 않은 기상을 빼닮았다. 신승관이 조금 깔끔했고 개화가 여러 맛이 반짝이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신문과 방송을 타거나 대형 문고의 베스트셀러 추천 없이도 일주일 만에 재판에 들어간 ‘주식(酒食)9단 서울맛집 유랑’(출판사 올)을 쓴 이영승(38)씨를 21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로비에서 만났다. 책에 쓴 대로 약간 무서움이 느껴지는 첫 인상.  지면에 실릴 사진부터 급하게 찍은 뒤 한 식당으로 옮겨 보리굴비로 점심을 들었다. 한창 때 친구와 10시간 동안 소주 스무 병을 비웠다고 책에서 털어 놓았던 술꾼과 2시간 동안 꾸덕한 굴비를 뜯어 안주삼아 술잔을 털었다.    Q. (기자보다 열한 살 아래라 별로 그렇다고 느끼지 않으면서도) 실례지만 정말 나이들어 보이네요. 좋아하는 음식으로나 그걸 표현하는 문체로 보나 마흔쯤은 됐을 것이라 짐작했는데요.  A. 네. (남들이) 애늙은이라고들 합니다.  Q. 그런데 어릴 적부터 서울에서 사신 분이 어떻게 꾸덕하다는 표현도 알고 그래요.  A. 2006년 무렵 식도락동호회 다인포유와 인연을 맺게 됐는데요. 처음엔 낯도 가리고 해서 피하기도 했는데 술은 워낙 좋아했으니까 술자리 있다고 하면 어울리곤 했습니다. 그런데 그 분들이 하나둘 블로그를 시작하길래 구경하곤 했죠. 마침(? 6년동안 사랑했던 여인도 떠나고 해서) 나도 한번 해보자 시작하게 된 거죠.  연배가 한참 위인 사부들이나 형님, 누님들과 어울려 음식먹는 법을 배우게 됐지요. 그때야 술먹는 재미가 거진 다이기도 했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재미있어지고 욕심도 생기더라고요. 해서 ‘사진 참 못 찍네’ 이렇게 구박맞기도 하면서 열심히 블로그 질 했어요. 이게 뭐가 맛있어요, 제가 그러면 그분들은 씩 웃으면서 너도 나중에 알게 돼, 이러시더라고요. 정말 그대로 됐고요. 그런 분들과 어울리면서 그런 말과 표현도 배우고,  Q. 주식9단이란 블로그 명(名)은 어떻게.  A. 당시 모임의 한 누님이 제 이력을 보고 술 주에 음식 식, 주식 9단이라 하지 그러냐고 하세요. 음 괜찮네, 하고 쓰게 됐죠.  Q. 책 제목을 검색해보니 신문 등에선 전혀 소개되지 않았는데도 인터넷에선 상당히 많이 소개됐더군요. 상당히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맛이라고.  A. 그런 건 아니고. 정반대로 누가 뭐라고 하든 제 입맛에 맞는 음식을 솔직하게 글로 풀어내려 하는 것뿐이지요. 이제 블로그는 그만 둘 생각인데 그동안 제가 7년 동안 발품팔아 돌아다니며 느꼈던 것들을 정리했다는 생각에 고맙고 그렇더라고요.  Q. 블로그는 왜 정리하는데요.  A. 처음엔 많은 이들이 몰려와 글 읽고 댓글 달고 그러면 신나서 또 카메라 챙겨 떠나곤 했지요. 뭣도 모르고 그랬어요. 한없이 교만해지고. 입맛도 간사해지고.  다른 블로거들이 공짜로 밥 먹거나 터무니없는 대가를 원하는 경우도 봤어요. 저도 제안을 받기도 했는데 그런 게 싫어 손사래를 치곤 했어요.  그런데 하루 오천명씩 들어와 제 글 읽고 그러니 제가 뭐 대단한 존재라도 되는 것처럼 여기게 되는 것도 싫고. 제가 자꾸 그런 남의 시선을 의식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 이유로 이제 그만 두려고 하지요.  Q. 책은 잘 나가나요.  A 전 관심없어요. 2년 전쯤 출판사에서 연락이 와 책을 내보지 않겠느냐고 하더군요. 내 주제에, 하는 생각에 몇 차례 고사하다 지난해 초 시작해 올해 초 책을 낼 수 있는 준비를 마쳤어요. 그런데 출판사 쪽에서 다른 책 일정도 있고 맛집 얘기를 다뤘으니 봄과 여름보다는 가을에 내는 게 좋겠다고 해서 이번에 나오게 된 겁니다.  Q. 그런데 관심없다는 건 좀 그렇지 않나요.  A. 제가 7년 가까이 정말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했고 그 성과를 한 데 모아 정리했으니 그걸로 된 겁니다. 출판사가 제 책 때문에 돈 많이 벌면 그걸로 만족합니다. 얼마 전 재판 들어간다는 얘기를 듣기는 했어요.    증권사 펀드매니저, 투자자문사 대표를 거친 그는 지금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일을 하고 있다. 승부근성이 있어 보였다. 주위에선 한번 빠져든 일에는 무섭게 빠져드는 그의 성격대로 책이 나왔다는 평을 한다고 했다. 서른다섯 가지 음식의 역사나 식재료의 유래로 글머리를 열고 서울의 맛집 다섯 곳을 꼽은 뒤 음식에 얽힌 개인사를 풀어냈다. 어릴 적부터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았던 그가 중학교 2학년 가을, 청계천 들러 ‘빽판’ 사들고 간절히 구하던 Keith Jarret의 앨범이 폐점하는 음악카페 가면 있을 것이라는 말 듣고 난생 처음 찾아간 명동에서 난생 처음 명동칼국수를 먹고 행복했던 추억 등이 동시대를 산 이들에게 즐거운 삽화로 다가온다. 술친구와 해장술 푼 사연, ‘빠돌이’로 한창 놀 때 순대해장국 먹은 사연 등 쿡쿡 거리고 읽을 객담도 빠뜨릴 수 없다. 혼자 지내는 이들을 위한 레시피를 곁들인 것도 눈에 띈다.    Q. 어느 정도로 열심이었나요.  A. 블로그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서울 안의 화상(華商)이 하는 중국집 서른다섯 곳을 모두 돌아보겠다고 다닌 적이 있습니다. 석달을 중국 음식만 먹으니 입에서 느끼한 맛이 떠나질 않았던 적도 있지요. 동호회에서나 누군가 어디가 맛있더라, 하면 거리를 따지지 않고 다녔어요. 그러다보니 어느 달은 신용카드 청구서가 천만원을 넘은 적도 있었고요.  Q. 출간 시기가 늦춰지면서 가격이 올랐다든지, 재개발로 문을 닫거나 이전했다든지 해서 다시 점검했을 것 같은데요.  A. 음식별로 다섯 집씩 골랐으니 모두 175곳이 소개됐는데 맨 앞의 TOP PICK은 한 번씩 다 돌았어요. 그리고 나머지 집들의 절반 정도도 다시 확인했어요. 값뿐만아니라 내가 표현한 내용이 진짜로 맞나 의심스러워 다시 찾기도 했고요. 사진을 다시 찍은 곳도 여러 곳인데 음식 사진이란 게 차라리 옛것이 좋은 경우도 적지 않았어요.  Q. 그렇게 다섯 곳씩 고르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어느 메뉴를 가장 고민했나요.  A. 짜장이었습니다. 이품(서대문구 연희동)이냐 개화냐를 놓고 한참 고민했어요. 특별히 싫어하는 사람이 없는 메뉴이고 모두들 ‘거기에서 거기 아냐’ 생각하기 쉬워서요. 골라놓고 보니까 동전던지기 아니었나 싶기도 하더라고요.”    멏 갈피만 들춰보면 그의 몸피에 어울리지 않게 참 꼼꼼한 성품을 알 수 있다. 6000원 남짓으로 포만감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김치찌개집부터 정말 소중한 이에게 대접하고 싶은 값비싼 코스 요리까지 망라했다. 기자도 가끔 찾는 하동관 주인의 면면이 바뀐 사연, 을지면옥과 필동면옥 주인 가계도 등등 “아는 척 좀 할 수 있게” 두루 꾸며 놓았다.    Q. 결국 책에서 하고 싶었던 얘기는 뭘까요.  A. 사람이 음식 맛의 절반을 넘는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전라도 구례의 허름한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시켰더니 갓김치 등 여염집에서 먹는 반찬을 내주시더라고요. 죄송하기도 하고 해서 탕수육을 시켜 소줏잔을 부딪히고 있자니까 이번엔 홍어회를 내오시더라고요. 중국집에서 홍어회 먹어본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고 하세요. 푸하하.  그런데 몇 년 뒤 그 집을 찾았더니 없어졌더라고요.  요 뒤 배춧국을 잘 끓이던 ‘내강’도 주인 부부가 나이 들어 도저히 못하겠다고 두손 들어 버렸어요. 저도 책에 담지 못했는데 얼마 전 들렀더니 주인도 바뀌고 메뉴도 여러 가지로 늘었는데 너저분하기만 하더라고요.  Q. 그런 집 중에 인사동 ‘할머니 칼국수’와 ‘유진식당’도 있어요. 책에 써놓은 것을 보니 반갑더라고요.  A. 유진식당 어르신은 저희들 가면 뭐 하나라도 더 주시려고 했어요. 가끔 큰아들이 말 안 듣는다고 푸념도 늘어놓으셨지요.  Q. 그래도 요즘은 마음잡고 가게를 보는 것 같던데요. 그런데 얼마나 드나들면 그렇게 주인과 대화가 통하게 돼요.  A. 아, 저희가 워낙 시끄러워서요. 그냥 이런저런 얘기 나누다보면 그런 얘기도 주고받게 돼요. 그건 그렇고 하여간 그런 식당들이 개발 논리에 떠밀려 사라진다는 게 안타깝죠. 인사동 칼국수집만 해도 체인점을 낸다 하면서 예전같지 않은 것 같고요.  Q. 에필로그로 왕십리 해장국집 ‘대중옥’에서 느낀 소회를 풀어냈어요. 그런데 왜 날짜가 그렇게 한참 전인 거지요.  A. 2010년 12월 31일이라고 돼 있죠. 블로그에 썼던 글인데 느낌이 좋아 그대로 책에 옮겼어요. 대중옥은 강남으로 옮겼는데 그 집도 한 번 가봤어요. 아무래도 그 때 맛이 살아나지 않더라고요. 깔끔하고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맛집을 좋아하는 세상의 흐름에 잘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아요. 제가,  어쩌다 한번, 이런저런 이유로 고급스럽게 접대할 일이 있을 때 찾아갈 만한 집을 소개하긴 했지만 그보다 사람 냄새 나는 맛집, 노포(老鋪·대를 이어 내려온 가게)를 좋아하는 거지요.    그는 에필로그에 이렇게 적었다.  ‘긴 세월 국밥을 끓여내 묵은 때가 진하게 묻은 타일, 하루에 수십 수백 그릇의 국밥을 잉태하던 듬직한 무쇠솥, 요새 웰빙족들이 알면 난리가 날 귀여운 퍼런색 플라스틱 국장, 이젠 어떤 것 위에 올려져도 진이 다 빠져 초연할 것만 같은 나무 솥뚜껑, 오로지 국물맛과 토렴에만 집중하시는 아주머니까지 모든 게 사라져간다.’  좋은 요리란 뭘까.  그런 맛을 부르는 서늘하고도 알싸한 가을바람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새음반] 다양한 목소리로 채운 사랑과 이별

    [새음반] 다양한 목소리로 채운 사랑과 이별

    제각기 다른 객원보컬의 목소리로 채워진 이색적인 앨범이 나왔다. 지극히 감성적인 작곡가 ‘이그나이트’(본명 신익주)의 정규 2집 ‘온리 유’다. 이그나이트는 그동안 이효리의 ‘E.M.M.M’, 빅뱅의 ‘빅뱅’, 이수영의 ‘크리스탈’ 등 다양한 곡을 만들면서 작곡가로서의 입지를 넓혀 왔다. 이번 음반에는 2년여에 걸친 곡작업과 홈레코딩을 활용한 녹음, 믹스까지 전담하며 사운드에 대한 고민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음반은 앞서 싱글로 발표된 4곡 등 모두 14곡으로 구성돼 있다. 때론 차분하게, 때론 경쾌하게 사랑과 이별에 대해 얘기한다. 가수 조규찬이 작사한 타이틀 곡 ‘온리 유’에선 호소력 짙은 보컬 백현수의 목소리가 아름다운 선율에 실려 사랑을 노래한다. 이 밖에 김지영, 윤미나, 소윤 등이 보컬로 참여했다. 이그나이트의 음반은 화려하고 야단스럽진 않아도 늘 누리꾼들의 입소문을 타며 꾸준히 사랑받아 왔다. 티라미수.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이정현 “16살 아들 둔 미혼모 역…동안이라 고생했죠”

    이정현 “16살 아들 둔 미혼모 역…동안이라 고생했죠”

    깡마른 얼굴에 가녀린 몸, 신들린 연기를 선보인 소녀를 처음 만난 건 영화 ‘꽃잎’(1996)을 통해서다. 연기자로 출발했지만 배우로 부르기엔 어색했다. 1999년 데뷔 앨범에서 파격적인 퍼포먼스와 함께 부른 ‘바꿔’ ‘와’가 화제를 불러일으키면서 가수로 입지를 굳혔다. 여세를 몰아 중국에 진출한 그는 한류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그런데 그가 배우로 돌아올 모양이다. 지난해 박찬욱, 박찬경 형제의 단편 ‘파란만장’에서 무당으로 열연해 ‘연기 DNA’가 죽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이번엔 12년 만의 장편영화 ‘범죄소년’(오는 22일 개봉)으로 관객과 만난다. 이정현(32)이다. 국가인권위원회가 기획·제작한 ‘범죄소년’은 소년원을 드나들던 지구(서영주)가 13년 만에 죽은 줄로만 알았던 엄마와 재회하면서 냉혹한 현실과 마주하는 과정을 그려냈다. 도쿄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 최우수 남자배우상을 받은 수작이다. 이정현은 17살에 하룻밤을 지낸 남자의 아이를 낳고 그 아이를 부모에게 버리고 도망치듯 살아온 나쁜 엄마 효승 역을 맡았다. 이정현은 “강이관 감독이 ‘파란만장’을 잘 봤다며 연락해 왔다. 16세 아들을 둔 미혼모 역할이란 얘기를 듣고 거절했다. 오랜만에 장편을 찍는데 좋은 역을 맡고 싶었다. 미혼모는 여배우가 가장 꺼리는 역”이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더 생각해 보라고 했다. 미혼모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찾아봤는데 안타까운 사연이 많더라. 미혼모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새롭게 환기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수락했다.”고 덧붙였다. 꼼꼼한 강 감독은 35회차나 촬영했다. 5억원짜리 저예산 영화임을 떠올리면 이례적이다. “어린 신인배우들 때문에 같은 장면을 여러 번 촬영했다. 그런데 내 장면은 모두 한두 번에 끝냈다. 섬세하게 뽑아 주실 줄 알았는데 그렇게 대충 찍으실 줄은 몰랐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감정이 북받친 효승이 일하던 미용실의 집기를 부수고 드러누워 통곡하는 장면도 딱 두 번에 끝냈다. “저예산 영화라 시간과 돈을 아낀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 스태프들이 괴로워하니까 나도 힘든 티를 못 내겠더라. 10여년 만에 현장에 돌아와 보니 누나, 언니라고 부르는 스태프가 많아졌다. 나도 늙었나 보다.”라며 웃었다. 극 중 효승과 지구는 엄마와 아들로 보이지 않는다. 실제로 어린 미혼모들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동안 종결자’ 이정현을 캐스팅했기 때문이다. “감독님이 나한테 미안하니까 얼굴은 마주치지 않고 분장 스태프에게 슬쩍 ‘(이정현씨 나이 들어 보이게 눈 밑에) 다크서클 그려 주세요’라며 지나치곤 했다. 피부 색깔이 너무 환해서 일부러 두 톤 정도 죽였다. 하하하.” 이정현은 내년 초 ‘최종병기 활’의 김한민 감독이 연출한 ‘명량-회오리 바다’에 최민식(이순신 역)과 함께 출연한다. 그즈음 미니앨범을 내고 가수로서 국내에서 방송 활동도 재개한다. 그는 “지난 10여년 동안 너무 아등바등 살았다. (시나리오가) 들어오는 대로 영화를 찍고 한국 관객과 만났어야 했다. 그런데 배우로 출발해서인지 다시 연기를 할 때는 정말 좋은 작품으로 돌아오고 싶었다. 서른 문턱을 넘어서면서 비로소 그 욕심들을 내려놓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노래와 연기, 둘 중 어떤 것도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죽을 때까지 좋은 가수와 배우로 남고 싶다.”고 다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3개월 해외 음악여행 겸손 배워” 이문세 새앨범 ‘리 이문세’ 내놔

    “3개월 해외 음악여행 겸손 배워” 이문세 새앨범 ‘리 이문세’ 내놔

    “지난 3개월간 브라질, 아르헨티나, 프랑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으로 음악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실력 있는 해외 아티스트들을 만나면서 ‘정말 내 자신이 아무것도 아니었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었고, ‘음악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건 아닌가’하는 겸손의 미덕까지 갖게 됐습니다.” 가수 이문세(53)가 자신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새 앨범 ‘리 이문세(Re, Leemoonsae)’를 들고 돌아왔다. 지난해 11월 6집 ‘올 댓 마스터피스’를 발표한지 딱 1년 만이다. 이문세는 최근 서울 필운동의 한 카페에서 간담회를 갖고 “제 스스로 부른 최초의 리메이크 앨범이라 부담이 컸다.”면서 “사실 비난받을까봐 그동안 시도 못했던 것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과감하게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원곡의 풋풋한 감성과 아날로그 음질을 디지털 세상에서 100% 되살릴 수 없어 차라리 (원곡을) 건드리지 말았으면 하는 팬들의 바람도 읽혔다. 하지만 현지 뮤지션들이 보사노바와 탱고로 ‘소녀’와 ‘광화문 연가’를 편곡해 들려줬을 때 새로운 가능성에 깜짝 놀랐다.”고 설명했다. 새앨범에는 ‘소녀’, ‘광화문 연가’외에 ‘난 아직 모르잖아요’, ‘알 수 없는 인생’ 등 모두 4곡이 담겼다. 브라질의 유명 드러머이자 프로듀서인 세쟈르 마샤도 등이 참여했다. 이문세는 “만일 원곡보다 풍요로운 오케스트라 사운드였다면 안 만들었을 것”이라며 “탱고의 경우 악기 구성이 굉장히 복잡하고 개성 있어, 예전의 저처럼 반주에 맞춰 따라가지 않고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음악과 한판 싸움을 벌였다.”고 말했다. 향후 목표에 대해 “거창한 것은 없다.”면서도 “내년 데뷔 30주년을 맞아 한번쯤 큰 공연을 해보려는 계획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10년 전 탤런트 박상원과 ‘SM’을 벤치마킹한 ‘WAT’라는 기획사를 차렸다가 손을 떼고 2년 만에 전업 가수로 돌아온 사연도 털어놨다. 그는 “펀드도 만들고 꽤 크게 벌였지만 아티스트로서의 삶에 제약받는 게 싫었다.”면서 “가수 헤이를 배출한 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문세는 오는 12월 31일 서울에서 열리는 ‘2011~2012 붉은노을’ 100회 공연으로 20개월간 국내외 40개 도시를 순회한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비브라폰·퓨전 어우러진 재즈 쇼케이스

    비브라폰·퓨전 어우러진 재즈 쇼케이스

    14~15일 밤 12시 35분 EBS ‘스페이스 공감’은 특별기획 재즈 쇼케이스 1·2부를 차례로 방영한다. 자기만의 세계를 추구하는 음악인들을 많이 소개해왔던 프로그램답게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실력파 재즈뮤지션들의 무대다.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프로모션까지 겸하고 있기 때문에 EBS 뿐 아니라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LIG아트홀, 월간 ‘재즈피플’이 함께 꾸민 무대로 28개팀 가운데 선발된 4개팀이 연주를 선보인다. 1부에는 ‘파스칼 슈마허 쿼텟’, ‘디에고 피게이레두 트리오’가 오른다. ‘파스칼 슈마허 쿼텟’은 벨기에, 룩셈부르크, 독일 등 다국적 출신으로 구성된 팀이다. 이들은 비브라폰이라는 특이한 악기를 쓴다. 리듬악기로 분류되는 타악기인데도 음을 낼 수 있다. 거기다 의외로 탁하지 않고 특유의 영롱한 음색을 낸다. 재즈의 초창기 시절부터 아주 드물게 쓰인 이 비브라폰이라는 악기로 작가주의적 음악을 선보이는 파스칼 슈마허 쿼텟은 이미 5장의 앨범을 발표한 경력도 가지고 있다. ‘디에고 피게이레두 트리오’는 브라질 출신 기타리스트 피게이레두가 이끄는 팀이다. 우리에겐 익숙지 않은 이름이지만 일찍부터 팻 메스니, 조지 벤슨 등으로부터 크나큰 찬사를 받은 신예 기타리스트다. 브라질의 보사노바, 브라질리언 팝에다 클래식과 재즈를 섞어넣은 독특한 퓨전 스타일의 음악을 펼쳐보인다. 정확한 운지법에서 시작해 뚜렷한 전개를 선보이는 그의 무대는 많은 기대를 낳는다. 2부에는 ‘조남열 쿼텟’과 ‘지울리아 바예 그룹’이 등장한다. ‘조남열 쿼텟’은 국제적인 팀이다. 지난해 ‘유러피언 킵 온 아이 재즈어워드’에서 1위를 차지한 인도네시아의 스리 하누라가, 네덜란드 왕립음악원에 재직 중인 야노스 브뤠넬, 벨기에의 신예 색소포니스트 다니엘 메스터, 그리고 안정적 리듬을 제공하는 한국의 조남열로 구성됐다. 지난해 네덜란드에서 우연히 만나 의기투합 끝에 결성된 이 팀은 첫 앨범 ‘스케치 오브 디 올드 월드’로 균형감 있고 수려하다는 극찬을 받아냈다. ‘지울리아 바예 그룹’은 베이시스트 지울리아 바예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팀이다. 베이스는 늘 묵직하고 규칙적이고 정확하게 음을 내는 조연으로 활동하게 마련인데, 이 팀에서는 베이스가 테마와 즉흥, 혼란과 정리를 쉼 없이 선보인다. 수많은 재즈 음악가와 재즈 매체들이 이 팀을 눈여겨보는 이유다. 베이스 외에도 색소폰, 플루트, 건반, 드럼으로 구성된 5인조 그룹이 펼칠 이번 공연이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김종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노래 부르면서 언제 봐도 반가운 사람 되고 싶어”

    김종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노래 부르면서 언제 봐도 반가운 사람 되고 싶어”

    “너무 행복해요. 그동안 이 좋은 노래를 왜 안 했나 모르겠어요.” 3년 만에 예능인이 아닌 가수로 무대에 다시 선 김종국(36)의 얼굴에 부드러운 미소가 번졌다. SBS ‘런닝맨’에서 상대방의 뒤를 집요하게 쫓는 ‘능력자’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1995년 그룹 ‘터보’로 데뷔해 올해로 가수 18년차. 그동안 가수를 그만둘 위기도 몇 차례 있었지만, 그때마다 운명은 그를 다시 무대로 이끌었다. 오랜 슬럼프를 겪고 나온 이번 앨범 역시 그런 선상에 있는 앨범이다. 지난 7일 서울 상암동에서 김종국을 만났다. 이번 앨범의 제목은 집으로 가는 여행이라는 뜻의 ‘저니 홈’(Journey Home). 그에게는 따뜻한 집과도 같은 음악으로 다시 돌아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지난 3년 동안 노래보다 예능 활동이 더 부각되면서 가수로서 밀려나는 것 같은 위기를 감지했다는 김종국. 늘 가수가 자신의 주업이라고 생각했고 한순간도 머리에서 음악을 잊은 적이 없었기에 점차 예능인으로 굳어지는 이미지는 부담으로 다가왔다. “어릴 때부터 늘 음반이 주였고 음악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에 진짜 마음에 드는 초대박이 아니면 아예 내지 말자는 마음이 컸어요. 그런데 방송에서 점차 저를 예능인으로 몰아가는 분위기가 생기면서 왠지 대중에게 가수로서 생소한 느낌을 주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새 음반을 내는 데 부담감이 컸습니다.” 갑자기 부각된 예능인의 이미지와 본업인 가수 사이에서 갈등을 겪었다는 김종국. 2007년 방송 3사 ‘가수왕’을 석권한 가수로서의 자존심은 그를 더욱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만들었다. 하지만 앨범을 낸 후 그는 성공에 대한 강박관념을 버리고 진정한 가수로서의 의미를 되찾았다고 털어놨다. “음악을 음악답게 자연스럽게 해야 할 때가 온 거죠. 경쟁에서 1등이 되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과 장수하려면 좋은 결과물을 계속 내놓아야 한다는 의무감이 저를 괴롭혔던 것 같아요. 그동안 여러 작곡가에게 곡도 받아 보고 변하는 음반 시장도 분석해 봤지만, 답이 없더라구요. 결론은 가수는 노래하는 사람이고, 경쟁의 결과에 상관없이 그냥 내 귀에 좋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는 것이었어요. 저는 노래 말고는 잘하는 것이 없고, 조금 부침이 있더라도 노래로 승부를 봐야 하니까요.” 근육질의 몸매에서 나오는 감미로운 미성. 김종국은 분명 한국 가요계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한 가수다. 그룹 ‘터보’ 활동을 할 때도 ‘검은 고양이 네로’, ‘회상’을 비롯해 숱한 히트곡을 냈다. 2001년 솔로 가수로 전향한 이후에도 ‘한 남자’, ‘사랑스러워’, ‘어제보다 오늘 더’ 등의 히트곡을 꾸준히 발표하면서 성공 가도를 달렸다. 하지만 그의 가수 인생에는 우여곡절도 많았다. ‘터보’ 때 사기를 당해 1년 동안 도망 다니는 신세가 됐다. 다시 활동을 재개했지만 방송을 불성실하게 했다는 이유로 제재를 당하기도 했다. 솔로로 독립한 이후에도 전 소속사와의 문제 때문에 방송 활동을 못 하게 되는 최대의 위기에 봉착한 적도 있었다. 그러다 모든 것을 정리하는 심정으로 낸 솔로 2집 앨범 ‘한 남자’가 대히트를 기록하면서 화려하게 재기했다. “가수는 천운이 따른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한 남자’가 히트한 뒤 때맞춰 ‘X맨’ 등 예능 프로그램이 잘되면서 다시 좋은 시절이 찾아왔죠. 2007년 방송 3사 ‘가수왕’을 휩쓸었지만, 인기를 만끽할 겨를도 없이 군에 입대하면서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어요. 군대를 다녀와서는 달라진 가요계에 잘 적응도 하지 못하고 한동안 슬럼프를 겪었죠. 가수로서 음악적인 매너리즘에 빠지고 예능과의 줄타기도 영리하게 하지 못했구요. 그런 마음으로 낸 6집 앨범은 티가 나더라구요. 그래서 ‘런닝맨’에서 악역 캐릭터를 맡아 욕을 먹든 말든 열심히 했더니 프로그램도 인기를 얻고 제 슬럼프도 날려 버릴 수 있었어요.” 남자의 순애보적인 사랑을 노래했던 그는 이번 앨범 타이틀곡 ‘남자가 다 그렇지 뭐’에서 다소 변화된 입장을 보였다. ‘남자가 다 그렇지 뭐/처음엔 다 아껴 줘도/날아가 버리고 마는’이라는 가사는 점차 변해 가는 남자들의 심리를 표현한다. 김종국이 공동 작사에 참여했다. “그동안 너무 이상적이고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를 많이 해서 이번엔 조금 현실적인 테마에 눈이 갔어요. 나쁜 남자를 변호하는 것은 절대 아니구요. 오히려 연예 초기와 달라진 남자 때문에 괴로워하는 여성들에게 위로를 건네는 내용입니다.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남자들의 성향에 그런 면이 있으니 너무 상처받지 말라고 토닥거리는 이야기죠.(웃음)” 김종국의 노래가 유독 호소력이 짙게 느껴지는 이유는 완전히 감정을 몰입해 노래를 부르기 때문이다. 그는 “소리로만 감정을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노래할 때만큼은 울기 직전까지의 상황까지 가야 한다. 실제로 녹음할 때 울컥해서 노래를 중단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발라드 가수답지 않게 탄탄한 근육질의 몸매를 자랑하는 그는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목도 몸의 일부이기 때문에 술·담배를 하지 않고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목소리를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사실 운동하고 몸을 만드는 것은 저의 취미이지 제 콘셉트와는 아무 관련이 없어요. 예전에는 근육을 싫어하는 여성분들도 많았거든요. 그런데 시대가 변해 ‘몸짱’이 주목받으면서 그런 모습을 긍정적으로 봐주시는 거죠.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늘 고민을 함께 나누던 절친인 하하의 결혼 소식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는 김종국. 그는 “내 일을 잘 이해해 주고 아이에게 좋은 엄마가 될 수 있는 여성이라면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 배우자로 연예인은 선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처음에 예능 프로그램에 거부감을 느꼈다는 그는 그러나 예능이 음악에는 크게 방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새 앨범을 내놓고 예능에 출연하는 것이 죽기보다 싫었어요. 그런데 유재석, 강호동 등 어렸을 때부터 저와 친하게 지냈던 분들이 참여하면서 시작하게 됐고 이왕 하기로 한 것이라면 그 방면에서도 선두가 되자는 생각이 들었죠. 예능이 가수로서는 단점이 될 수도 있지만 ‘연예인’ 김종국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저는 나이가 50~60이 돼도 언제 봐도 반가운 사람이 되고 싶거든요.”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어반자카파 “조금씩 절제하고 편안하게…팬들은 ‘음악 힐링’에 빠졌죠”

    어반자카파 “조금씩 절제하고 편안하게…팬들은 ‘음악 힐링’에 빠졌죠”

    “우리는 ‘방생형’ 그룹입니다. 집에서 각자 연습하고, 하릴없이 쉬다가 앨범 마감 3개월 남았다는 연락이 오면 그때부터 바짝 정신을 차립니다. 과제 제출의 압박감이랄까요.”(권순일·24) “우리 팬들은 무척 얌전합니다. 음악을 좋아하지 우리를 좋아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나중에 음악이 좋은데 사람도 괜찮네 하면 더 좋겠지요.”(박용인·24) “2009년 4월 결성했는데 용돈 모아서 앨범 내고 한동안 아무것도 안 하고 놀았습니다. 순일·용인 오빠는 고교 동창이고 저와 용인 오빠는 중고교 때 인천에서 같은 동네 학원에 다녔어요.”(조현아·23) 2009년 7월 지름 17㎝의 EP앨범인 ‘커피를 마시고’를 내며 아무도 모르게 데뷔한 혼성그룹 ‘어반자카파’(Urban Zakapa). 3명의 보컬이 만들어 내는 화음, 그리고 그 안에 농밀하게 쌓인 감정의 조화가 어우러지며 1년여 만에 감성음악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2집 앨범 ‘02’를 발표한 이들은 벌써 올겨울 콘서트계의 강자로 떠올랐다. 지난 9월 올림픽홀의 3000석 공연을 매진시킨 데 이어 다음 달 21~22일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리는 6000석 규모의 크리스마스 콘서트 티켓까지 모두 팔아 치웠다. 티켓 문의가 잇따르자 아예 다음 달 24~25일 경기 수원에서 추가 공연을 확정했다. 음악을 사랑했다면 도대체 얼마나 했기에…. 20대 중반 젊은이들이 풀어놓은 음악 세계가 궁금했다. 연말 콘서트 예매율 1위라는 어반자카파를 지난 8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만났다. “올여름 모두 연인과 이별을 경험했다.”는 그들은 ‘왜 사랑하고 이별하는가’라는 질문에 같은 대답을 했다. “2집 마지막 곡인 ‘리버’에 답이 담겨 있습니다. 수학책 맨 뒤에 답안지가 있는 것과 같죠(웃음).” 가사는 이랬다. ‘참 많이 울었죠 / 그대 맘 다 알아요…더 울게 될 거예요 / 그대에겐 아직도 많은 만남이 있다는 걸….’ 20대만의 솔직담백함? 사실 이들은 모두 대학 휴학생이다. 가수활동 때문에 학교생활을 제대로 못 해 아쉽다고 했다. 인천 제일고 시절 반장과 부반장을 도맡아 했다는 권순일은 전형적인 ‘엄친아’. 그런 그가 SM의 연습생 출신이라면 누가 믿을까. “초등학교 6년부터 3년여 간 몸담았는데, 부모님 반대가 심해 그만두고 공부했습니다. 보아 선배 밑으로 동방신기나 슈퍼주니어는 모두 동기나 후배입니다.” 박용인은 그룹 결성의 산파다. 막내인 조현아는 “집 앞 치킨집에서 술 취한 용인 오빠가 전화를 걸어 뭘 해보자고 하기에 그러려니 했다. 이게 구체화되고 앨범까지 나오니 신기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팬들이 콘서트장으로 몰리는 이유는 뭘까. 박용인은 “억지로 꾸미지 않고 각자의 음악적 캐릭터가 나오도록 했다.”면서 “조금씩 절제해서 편안하게 음악을 하니 (팬들이) ‘힐링’되는 느낌을 받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클래식, 브리티시록, 알앤비 등 각자의 음색이 모두 다른 어반자카파는 내년 2월부터 첫 전국 투어 콘서트에 나선다. 라디오와 인터넷 방송까지 출연 매체를 가리지 않는다지만, 아직 지상파 방송의 음악순위 프로그램과는 담을 쌓고 있다. 목표는 20집 정규 앨범까지 내놓는 것이라고….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개성파 3인 건반 배틀

    개성파 3인 건반 배틀

    클래식 피아노를 사랑하는 이들은 이달 살맛 날 것 같다. 개성이 뚜렷한 3명의 피아니스트가 대기 중이다. 덕분에 고민할 여지는 적다. 코스보단 단품 요리 대가에 가까운 두 거장과 빠른 보폭으로 메뉴를 늘리는 신예가 포함됐다. 최고의 슈베르트 해석가 라두 루푸(67), 죄르지 리게티를 비롯한 현대 피아노곡의 교과서 피에르-로랑 에마르(55)가 전자라면, 클래식계의 뜨거운 ‘블루칩’ 랑랑(30)이 후자에 해당한다. 은둔의 피아니스트 라두 루푸는 17·19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첫 내한공연을 한다. 1966년 반클라이번콩쿠르 우승, 1969년 리즈콩쿠르 우승 이후 주요 오케스트라와 협연하거나 수많은 페스티벌에서 독주회를 열었다. 반면 지난 30년간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 오로지 공연·앨범으로만 대중들과 소통할 뿐. 2010년 한국에 올 뻔했지만, 건강 악화로 1주일 전에 공연이 취소된 바 있다. 때문에 국내 팬의 기대치는 한껏 높아졌다. 루마니아 출신으로 러시아의 대가들과 공부했지만, 그의 레퍼토리는 19세기 독일·오스트리아 작곡가-슈베르트, 브람스, 베토벤, 모차르트-에 집중된다. 17일에는 16개의 독일춤곡, 4개의 즉흥곡, 피아노소나타 D.960까지 슈베르트로만 꾸민다. 19일에는 코리아심포니와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3·4번을 협연한다. 5만~15만원. (02)541-3183. 피에르 불레즈, 죄르지 리게티, 올리비에 메시앙 등 20세기 위대한 작곡가들이 신임하는 피아니스트를 꼽자면 에마르가 첫손에 꼽힌다. 16세에 메시앙콩쿠르에서 우승했고, 이후 불레즈가 창단한 현대음악 전문단체 ‘앙상블 앵테르콩탱포랭’의 솔리스트로 18년을 활동했기 때문에 ‘에마르=현대음악’의 이미지가 각인됐다. 하지만 그의 스펙트럼을 현대로만 좁히는 건 실례다. 2003년 바로크 거장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와 작업한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1~5번 전곡, 황금 디아파종상을 안긴 바흐의 ‘푸가의 기법’ 앨범이 그 방증이다. 25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첫 내한 독주회 프로그램도 범상치 않다. 슈만(1810~1856)의 교향적 연습곡부터 리게티(1923~2006) ‘6개의 연습곡’까지 시대를 관통한다. 4만~8만원. (02)2005-0114. 화려한 기교와 무대매너, 아름다운 음색이 장기인 중국의 대표 피아니스트 랑랑은 28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베토벤협주곡 5번 ‘황제’, 프로코피예프 피아노협주곡 3번을 들려준다. 피아니스트 김대진이 지휘하는 수원시향과 함께한다. 랑랑이 국내에서 협연무대를 선보이는 건 2008년 라스칼라 필하모닉(지휘 정명훈)과 함께한 이후 4년 만이다. “세계에서 가장 핫한 클래식 아티스트”라는 뉴욕타임스의 표현은 과장이 아니다. 2010년 소니클래시컬로 음반사를 옮길 당시 계약금만 300만 달러를 받았다. 지난해 10월 로열콘세르트허바우와 함께한 유럽투어는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외려 국내에서는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연주 등 ‘중국이 미는 아티스트’란 편견 탓에 다소 평가절하된 측면이 있다. 6만~16만원. (02)541-6236.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강남스타일 리믹스 ‘트웬티 원 파일럿’

    강남스타일 리믹스 ‘트웬티 원 파일럿’

    트웬티 원 파일럿(Twenty One Pilots)이란 미국 듀오가 있다. 보컬과 건반을 맡은 타일러 조셉과 드러머 조시 던으로 구성된 2인조 밴드다. 지난해 데뷔앨범 ‘리져널 앳 베스트’(Regional at Best)로 신고식을 치른 이들이 한국 팬에게 처음 선보인 건 지난 7월 지산밸리 록페스티벌. 페스티벌 마지막 날 헤드라이너(그날 공연을 대표하는 가수)인 전설의 밴드 스톤로지스의 무대가 끝난 밤 11시쯤, 체력이 방전된 관객은 이미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못내 아쉬워하며 여운을 즐기던 일부 관객이 11시 30분쯤 무대에 오른 이들을 발견했다. 록을 기반으로 일렉트로닉과 힙합을 버무려낸 이들의 재기 발랄한 음악에 흥분한 관객들은 앞다퉈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속보를 쏟아냈고, 수많은 관객이 집으로 향하던 발걸음을 돌렸다. 지난달 열린 일렉트로닉 페스티벌 글로벌개더링을 통해 또 한국 관객과 만났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리믹스한 음악에 완벽하게 말춤을 재현하고, 조셉은 무대 높은 곳에 올라가 태극기를 흔드는 퍼포먼스를 펼쳐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트웬티 원 파일럿이 무대에 오른 두 번의 페스티벌을 놓친 팬에게 기회가 왔다. 지난 10월 내한 때 녹화한 EBS ‘스페이스공감’ 공연이 8일 밤 12시 35분에 방송된다. “함께 노래하고 뛰는 그 순간을 잊지 않길 바란다. 우리가 모두 같은 경험을 함으로써 한 주를 잘 견디는 힘이 되기를, 우리가 겪는 문제가 비단 혼자만의 것이 아님을 알게 되길 바란다.”는 이들의 말처럼 화끈한 무대를 펼쳐보인다. 에어로스미스, 아델 등과 작업한 프로듀서 그렉 웰스가 참여한 정규 1집 ‘베슬’(Vessel)의 발표를 목전에 둔 트웬티 원 파일럿은 일반적인 밴드 포맷(기타·베이스·드럼)과 다른 단출한 구성에 다소 거칠기도 하다. 그런데 묘하게 끌리는 구석이 있다. 눈과 귀로 확인해 볼 일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생방송 쇼! 3시봉’ 우승자 탄생

    케이블TV 방송사 씨앤앰의 가수 선발 프로그램 ‘생방송 쇼! 3시봉’이 3번째 우승자 황숙희씨를 배출했다. 공중파·케이블 오디션 프로그램이 10~20대 가수 지망생을 위한 무대라면 ‘생방송 쇼! 3시봉’은 가수의 꿈을 놓지 않고 살아가는 중장년층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매주 우승자끼리 두 달에 한 번 월장원전을 거친뒤 지난달 31일 서울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결승전을 열었다. 이 무대는 C&M ch1을 통해 9일 오후 3시 방송된다. 황씨에게는 작곡 및 녹음, 앨범 재킷 촬영 등 음반 제작, 가수 등록까지 지원해 준다.
  • [김문이 만난 사람] 세계무대 데뷔 10년 앞두고 단독공연 갖는 팝페라테너 임형주

    [김문이 만난 사람] 세계무대 데뷔 10년 앞두고 단독공연 갖는 팝페라테너 임형주

    어느 날 그에게 정결한 여신이 다가왔다. ‘은색으로 빛나는 정결한 여신이여. 이 신성한, 이 신성한 태고의 나무들, 우리에게 향하소서, 당신의 아름다운 얼굴을. 아~ 구름에 끼지 않고 안개에 가려지지 않은 아~ 지상에 평화를 뿌리소서, 당신이 천국을 만드소서~’ 벨리니의 오페라 ‘노르마’에 나오는 아리아 ‘정결한 여신이여’의 일부 대목이다. 마리아 칼라스(1923~1977)가 불러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칼라스의 노르마냐 노르마의 칼라스냐’고 할 정도였다. 비록 마리아 칼라스는 세상을 떠났지만 불멸의 디바 소프라노의 전설로 남아 있다. 1998년의 일이다. 겨우 12살 나이에 공개방송 프로그램 ‘이소라의 프로포즈’에 나가 ‘마법의 성’과 ‘아르헨티나여, 울지 말아요’를 불러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클래식 오버 앨범(클래식, 뮤지컬, 팝 등)을 내는 등 한국 음악계의 ‘신동’이 탄생했다는 찬사가 쏟아졌다. 그러나 부모의 반대가 컸다. 아버지는 장차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되기를, 어머니는 외교관이 되기를 간절히 원했다. 남자가 음악을 하면 안 된다는 부모의 고집 또한 셌다. 할 수 없이 신동은 음악을 접기로 했다. 방황이 시작됐다. 그렇게 3~4개월이 흘렀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마리아 칼라스의 ‘정결한 여신이여’라는 영혼의 소리를 듣게 됐다. 단박에 매료됐다. 이때부터 성악가로 방향을 틀었으며 ‘정결한 여신이여’는 단골 레퍼토리가 됐다. 이후 신동은 예원학교, 줄리아드 예비학교(영재교육) 입학은 물론 하는 공연마다 ‘최연소’라는 수식어를 만들어 내며 세계 무대에 우뚝 섰다. 세계적인 팝페라테너 임형주(27)씨. 벌써 세계 무대에 데뷔한 지 10년이 된다. 국내 데뷔는 15년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오는 18일 오후 6시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아주 특별한 공연을 한다. 대관 심사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국내 모든 아티스트를 통틀어 조수미, 조용필, 조영남 이후 네 번째 단독 콘서트를 펼친다. 특히 1988년 개관 이후 역대 최연소인 27살의 나이로 가지는 공연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1부는 ‘클래식 스타일’로 이탈리아·독일·한국의 가곡들로 꾸며진다. 2부는 ‘팝페라 스타일’로 뮤지컬·팝·재즈·가요 등의 장르를 넘나든다. 그의 대표곡들뿐만 아니라 팝페라 히트곡, 드라마 OST 주제가 등도 함께 꾸며져 깊어 가는 가을을 아름다운 선율로 수놓을 예정이다. 오페라 극장에서 열리는 공연인 만큼 50인조의 코리안 내셔널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6인조 댄서팀이 볼거리를 제공한다. 지난 5일 오후 서울 염곡동에 있는 ‘아트원문화재단’에서 임씨를 만났다. 인터뷰를 앞두고 머리 손질과 간단한 화장을 하고 있었다. 약간 긴 머리에 깨끗한 동안(童顔)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무슨 얘기부터 꺼낼까 생각하다 최근 그가 일본에 다녀왔다는 것이 떠올라 먼저 일본 공연이 어땠는지 물었다. “도쿄 시나가와 큐리안 대극장 무대였습니다. 일본에서 데뷔한 것도 10년이 됩니다. 그래서 제 이름 석 자를 내걸고 독창회를 하게 돼 감회가 남다르더군요. 특히 요즘 한·일 관계가 조금 경색돼 있잖아요. 120분 넘게 공연을 가졌는데 앙코르 곡으로는 우리의 가곡 ‘임진강’을 불렀습니다. 이때 두루마기 한복을 입었습니다. 일부에서 한복 입는 것을 만류했지만 당당히 한복 차림으로 다시 무대에 섰지요. 공연이 끝나고 일본 기자들이 ‘역시 임형주의 음악은 위대하다’는 찬사를 보냈고 일부 팬은 ‘한복을 입은 모습에 크게 감동을 받았다’고 하더군요.” 국내 팬들은 주로 30~40대인데 반해 일본에서는 50~60대까지 폭이 넓어졌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웃는다. 특히 국내 팬클럽 회원 30여명이 자비를 들여 가며 비행기 타고 원정을 와 너무 고마웠단다. 일본에서는 ‘형주 오우지(왕자)’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그 다음에는 ‘아트원문화재단’이 궁금해졌다. 그는 달변 수준이었다. 어떤 질문에도 지체 없이 답이 줄줄 나온다. “2008년에 설립된 비영리 재단입니다. 국내 데뷔 10년, 세계 데뷔 5년을 맞이하면서 어머니께서 ‘그동안 네가 번 돈을 다 모아 놨으니 어디에 쓰고 싶으냐’고 하시더군요. 저는 얼른 좋은 일에 쓰고 싶다고 했지요. 재능은 있으나 가정 형편이 어려워 음악 공부를 못 하는 후배들을 가르치고 싶다고 했습니다. 제가 비록 20대이지만 좋은 일 하는 데는 나이가 필요 없잖아요. 그래서 서울시에 100억원을 기부채납해서 이 위치에 재단을 설립하게 됐지요.” 현재 ‘멘토&멘티’ 프로그램을 통해 4기째 17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개인 레슨비도 재단에서 대납한다. 아트원 홀, 갤러리 등을 두어 다양한 예술공간도 마련했다. 특히 재단 산하에 유치부를 두어 어린이교육사업에도 정열을 쏟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사재를 털어 운영해야 할 정도로 어려움이 많았으나 올해 들어 조금 나아졌다고 귀띔한다. 유치부 어린이들에게는 7세까지 재단에서 지원해 주고 있다. 어린이 얘기가 나오자 얼른 그의 어린 시절로 화제를 돌렸다. “유치원이나 초등학생 때에는 미술대회와 웅변대회에 자주 나갔는데 특히 미술인 경우 대상을 많이 받았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에는 방과후 특활반이라는 것이 있었죠. 동요 부르기반에 들어갔더니 선생님이 저에게 ‘너는 참 잘 부른다. 장차 성악가로 대성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때 전국 동요대회에 나가 1등을 여러 번 했습니다. 음악적 재능을 인정받은 셈이지요. 기분이 우쭐해지면서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게 됐습니다. 나중에 가수 신승훈이나 조성모씨 같은 발라드 가수가 돼야겠다고 생각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와 친분이 있는 삼성영상사업단 관계자를 만나게 됐다. 저녁 자리였는데 즉석에서 노래를 하게 됐다. 감탄한 그 관계자는 임씨에게 “너는 프로로 데뷔해야 한다.”라고 하면서 어머니에게 당장 계약하자고 제의를 했다. 그래서 그의 첫 앨범이 나오게 됐고 언론과 방송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공개방송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하지만 부모의 반대로 음악을 중단했다가 마리아 칼라스의 목소리를 듣고 다시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곧바로 성악을 두 달가량 공부하고 예원학교에 입학했으며 매번 실기 1등을 차지하면서 수석 졸업을 하게 된다. 이때 청소년 음악대회에 나가 웬만한 상은 거의 휩쓸 정도로 진가를 발휘했다. 국내에서는 경쟁자가 없다는 생각에 시야를 세상 밖으로 넓혔다. 영재들만 가르친다는 줄리아드 예비학교로 유학을 떠났다. 하지만 이때에도 부모의 반대가 있어 임씨는 잠시 미국 여행을 다녀온다는 핑계를 대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사실 그날 이후 미국에서 승부를 걸기 전까지는 한국에 오지 않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부모님을 속인 셈이지요. 곰팡이가 나는 반지하 방에서 혼자 살면서 인터넷 등 수소문 끝에 뉴욕 메트로폴리탄 메조 소프라노인 웬디 호프먼의 집을 무작정 찾아갔습니다. 때마침 그의 남편이자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수석 반주자를 만나게 됐고 여러 번 설득 끝에 오디션을 보게 됐습니다. 그 자리에서 웬디 호프먼은 ‘내가 너를 기꺼이 받아줄 테니 집으로 자주 오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정통 성악보다는 팝페라 뮤지션의 대가가 되라고 했습니다. 이후 스승과 제자의 연을 맺게 됐습니다.” 타고난 노래 솜씨는 미국에서도 통했다. 줄리아드 예비학교 입학 때 보기 드물게 심사위원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으며 만장일치로 합격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 자리에서 다음 해 열릴 오페라 주역까지 제의받았을 정도였다. 그러던 어느 날 학과장이 곱고 맑은 높은 소리는 훌륭하지만 파바로티나 도밍고 같은 큰 성량을 내기 위해선 이탈리아에서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에 오페라의 본고장인 피렌체 음악원에 들어갔다. 그렇지 않아도 웅장하고 육감적인 바로크 음악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선뜻 받아들였다. 이 무렵 그는 한국에 잠시 들러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 때 최연소 애국가 독창자로 등장해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것이 인연이 돼 2003년 6월 카네기홀에서 독창회를 하게 되면서 세계 무대에 그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마리아 칼라스가 아니었다면 아마 대중가수가 됐을 것이라고 말하는 그에게 음악 외적으로 어떤 일에 관심이 있느냐고 하자 “어릴 적에는 화가나 뉴스 앵커, 신문기자가 되고 싶었다.”면서 지금도 보는 신문이 10여 종류가 되며 꼭 소리 내어 읽는 버릇이 있다고 했다. 신문을 보면 논리정연해지고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단다. 지난해 ‘올해의 신문 읽기 스타상’(신문협회)을 받기도 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여자 친구에 대해 묻자 “없어요. 이상형은 강수연, 이영애, 심은하 같은 스타일”이라고 대답했다. 공연 때 단골 앙코르 곡은 무반주 ‘어메이징 그레이스’이며, “조수미 선배는 롤모델이고 나중에 마리아 칼라스 같은 불멸의 음악가가 되는 것이 꿈”이라면서 해맑게 웃는다. 선임기자 km@seoul.co.kr ◆27세 임형주는 누구 독집앨범만 12장… 한국인 최초·최연소 ‘유엔 평화메달’ 수상도 1986년 5월 서울에서 태어났다. 예원학교 성악과를 수석 졸업했으며 뉴욕 줄리아드 음대 예비학교 성악과를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합격했다. 이탈리아 피렌체에 있는 산펠리체 음악원을 졸업(학사)했다. 현재 오스트리아 빈 슈베르트 음대 성악과 ‘초청학생’으로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1998년 국내 무대에 데뷔했고 2003년 뉴욕 카네기홀에서 세계 데뷔 독창회(세계 남성 성악가 중 최연소)를 시작으로 뉴욕 링컨센터,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볼과 월트디즈니콘서트홀, 파리 살 가보, 네델란드 콘서트 헤보, 잘츠부르크 미라벨궁전, 빈 콘체르트 하우스, 일본 국제포럼, 타이완 국부기념관 등에서 공연했다. 2003년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 때 역대 최연소로 애국가를 선창했다. 베를린교향악단 및 빈교향악단, 도쿄 필하모닉, 체코 심포니 등과 협연했다. 주요 음반으로는 40만장이 팔린 1집 ‘샐리 가든’을 비롯해 2집 ‘실버 레인’, 3집 ‘미스티 문’, 4집 ‘더 로터스’까지 4장의 정규 앨범을 포함해 최근까지 총 12장의 독집 앨범을 내놓았다. 2003 미국 USO협회 ‘명예 기여훈장’ (역대 최연소), 2005 일본 NHK ‘홍백가합전’ 트로피(한국 클래식 음악가 중 최초), 2010 유엔본부 ‘유엔 평화메달’을 각각 수상했다. 유엔 평화메달은 한국인 최초이며 역대 전 세계 수상자 중 최연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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