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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지 않는 ‘힐러리 대세론’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2016년 미국 대선 출마에 대해 아직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세계적인 거부들은 이미 그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정·재계에 퍼진 ‘힐러리 대세론’을 더욱 확고하게 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클린턴 전 장관을 지지하는 슈퍼팩(슈퍼 정치행동위원회)인 ‘레디포힐러리’가 지난달 31일 기준 지지자 명단을 발표한 결과 세계적인 투자자 조지 소로스와 그의 아들 로버트, 월마트 창업주의 딸 앨리스 월튼이 포함돼 있었다고 USA투데이 등이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해 슈퍼팩에 낼 수 있는 개인당 최고 한도액인 2만 5000달러를 레디포힐러리에 기부했다. 레디포힐러리는 이미 지난 한 해 동안 400만 달러(약 43억 2000만원)의 기금을 모았으며, 이 중 270만 달러를 지난 6개월 사이에 모금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지난 반년 동안 36명의 지지자가 개인 최고액을 기부했다고 전했다. 슈퍼팩은 민간 정치자금 단체로 후보나 정당과 접촉을 하지 않는 대신 선거 캠프 바깥에서 합법적으로 무제한 모금이 가능한 조직이다. 2012년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도운 민주당의 최대 슈퍼팩인 ‘미국을 위한 최우선 행동’(PUA)은 지난해 일찌감치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USA투데이는 클린턴 전 장관이 올해 대선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화려한 무술·현란한 마술… 진화하는 어린이 뮤지컬

    화려한 무술·현란한 마술… 진화하는 어린이 뮤지컬

    “애들 공연이라고 우습게 보지 말라”고 할 만하다. 활력 넘치는 무술과 현란한 마술이 어우러지는가 하면, 화려한 아이스 스케이팅에 플라잉 기술까지 접목했다. ‘어른들이 보기에도 재미있고 신기한 것.’ 이게 요즘 어린이 공연이다. 서울 대학로 AN아트홀에서 오는 17일부터 무대에 오르는 위저드 머털은, 널리 알려진 캐릭터 머털도사를 바탕으로 했다. 1980년대 후반 이두호 작가가 만화로 내놓은 ‘머털도사’는 1989년 처음 TV만화로 방영하면서 인기 캐릭터가 됐다. 2012년에 다시 만들어져 요즘 아이들에게도 더벅머리 머털이는 익숙하다. 머털이와 고수, 묘선 등 이전 캐릭터들 그대로, 무대 위에 올린 게 ‘위저드 머털’이다. 한 골동품 가게에서 일하는 주인공들이 오래된 호리병에 봉인된 전령을 불러내고 절대악과 싸우며 세상을 구한다는 내용은 신선사상과 권선징악을 틀거리로 한다. 여기에 태권도, 애크러배틱, 마술, 3D 영상 기술을 접목했다. 공연에는 ‘난타’와 함께 대표적인 넌버벌쇼로 꼽히는 ‘점프’의 오리지널 배우들이 10년만에 뭉쳤다. 당시 무대에서 날고 뛰던 신반석, 김철무가 각각 감독과 연출을 맡았다.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점프’에서 활약한 윤효상을 필두로 김우진, 최세민, 정민혁 등이 한자리에 모여 흥미진진한 가족극을 만들어 냈다. 3만~4만원. (02)2038-8182. 디즈니의 대표 캐릭터들이 얼음 위에서 멋진 춤을 선사하는 디즈니 온 아이스 쇼가 오는 22일부터 2월 2일까지 서울 송파구 방이동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다. 디즈니 캐릭터들이 올해 선보이는 주제는 ‘트레저 트로브: 가족의 보물’이다. 피터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알라딘, 라이언 킹 등 ‘모험’ 하면 떠오르는 캐릭터가 중심이 됐다. 앨리스가 찾은 나라의 트럼프 카드들은 신비한 쇼를 만들어 내고, 알라딘은 양탄자를 타고 날아다니며 탄성을 자아낸다. 미키마우스, 도널드, 구피 등 인기 캐릭터와 찻잔을 타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25, 26일 일부 공연은 영어 버전이고 이외의 모든 공연은 한국어 더빙으로 공연한다. 3만 3000~12만원. 1544-3529. 인기 절정의 국산 애니메이션 구름빵도 세 번째 변신을 마치고 26일까지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오른다. 홍비와 홍시의 모험을 그린 뮤지컬 ‘구름빵’은 배우들이 무대 위를 훨훨 날아다니는 ‘플라잉 어드벤처’를 표방하며 인기를 끌어왔다. 이번에는 방송인 박슬기를 비롯해 연극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에서 오랫동안 반달이 역으로 사랑받은 최인경 등이 가세했다. 3만~5만 5000원. 1661-0960.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고대 폼페이 인들의 주식은 ‘기린고기’였다?

    고대 폼페이 인들의 주식은 ‘기린고기’였다?

    고대 로마의 농·상업 중심지이자 휴양지로 화려한 명성을 자랑하다가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한순간에 사라진 비운의 도시 ‘폼페이’. 그런데 최근 폼페이 인들이 주식으로 ‘기린’, ‘성게’ 등 당시에 매우 진귀했던 음식을 섭취했다는 흥미로운 주장이 제기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허핑턴 포스트는 신시내티 대학 고전학과 스티븐 앨리스 교수가 이와 같은 견해를 밝혔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앨리스 교수는 이탈리아 남부 캄파니아 주 나폴리 인근 폼페이 유적 배수구 부분을 조사하다 다양한 음식물 화석을 발견했다. 대부분은 고대 로마의 주식이었던 올리브, 포도, 생선 등이었지만 몇 가지 특이한 것들도 추가로 발견됐다. 바로 ‘기린’, ‘성게’ 등 당시에 진귀했던 음식물이다. 심지어 인도네시아 산으로 추정되는 향신료 흔적까지 발견됐다. 앨리스 교수는 “배수구야 말로 시대상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역사의 보고”라며 “이번에 발견된 기린 뼈는 고대 로마 관련 유적에서 발견된 것 중 최초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해당 음식물 화석은 폼페이인들의 무역 루트가 굉장히 다양했고 문화가 이국적이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덧붙였다. 폼페이는 고대 로마의 휴양지로 상류층들이 주로 머물던 지역이었다. 따라서 이번에 발견된 음식물 화석을 통해 당시 로마의 엘리트 계층들이 주로 어떤 음식을 먹고 식습관을 가졌었는지 추론해 볼 수 있다. 한편 기원후 79년 8월 24일 베수비오 산 분화로 사라진 폼페이는 지난 1549년 수로공사중 우연히 유적이 발견돼 발굴이 시작됐다. 1748년에 광장, 목욕탕, 원형극장 등 주요 유적이 발견됐고, 현재까지 전체의 총 3분의 2 가량 발굴됐다. 사진=러시아 화가 카를 브률로프의 ‘폼페이 최후의 날(1833)’ 모습 (출처=위키피디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화보] 헐리웃 스타들의 과감한 노출 수영복 자태 ‘헉!’

    [화보] 헐리웃 스타들의 과감한 노출 수영복 자태 ‘헉!’

    영화 ‘킹콩’으로 유명세를 떨친 영국 출신의 할리우드 배우 나오미 왓츠(45)는 지난달 17일(현지시간) 호주 본다이 해변에서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지냈다. 나오미 왓츠는 친구 아들과의 사랑을 다룬 영화 ‘투 마더스’(2013)를 비롯, ‘더 임파서블’(2012) 등으로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다. 두 아들을 둔 중년이지만 여전히 매력적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할리우드 배우 샤를리즈 테론(38)은 지난달 30일 배우 숀 펜(53)과 함께 미국 하와이에서 따스한 햇빛을 즐겼다. 177㎝의 키에 늘씬한 몸매의 샤를리즈 테론은 비키니 차림으로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샤를리즈 테론은 영화 ‘몬스터’(2003)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연기파로 인정받고 있다.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2012), ‘프로메테우스’(2012), ‘이온 플럭스’(2005) 등에 출연했다. 미국 배우이자 모델인 오드리나 패트리지(28)도 지난달 25일 하와이에서 남자 친구, 조카 등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즐겼다. 171㎝의 키에 쭉빠진 몸매를 소유한 오드리나 패트리지는 영화 ‘허니2’(2012), ‘여대생 기숙사’(2010) 등에서 주연을 맡았다. 미국 콜롬비아대 출신의 배우 케이티 홈즈(35)는 지난달 30일 플로리다 마이애미의 집 수영장에서 비키니 차림으로 톰 크루즈(52)와의 사이에 낳은 딸(8)과 함께 노는 모습이 미국 연예 매체인 스플래시 뉴스에 포착됐다. 케이티 홈즈는 톰 크루즈와 2007년 결혼했다가 2012년 이혼했다. 이안 감독의 ‘아이스 스톰’(1997)으로 데뷔한 케이티 홈즈는 ‘배트맨 비긴즈’(2005), ‘대통령의 딸’(2004), ‘폰 부스’(2002) 등에서 열연했다. 영국 출신 배우 앨리스 이브(31)는 카리브해에 있는 섬나라 바베이도스에서 어머니와 함께 크리스마스 휴가를 보냈다. 앨리스 이브는 ‘스타트렉 다크니스’(2013)를 비롯해 ‘더 레이븐’(2012), ‘맨 인 블랙3’(2012) 등에서 열연했다. 영국 옥스포드대를 졸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폭행 불기소’ 박시후, 中영화로 활동재개

    ‘성폭행 불기소’ 박시후, 中영화로 활동재개

    20대 여자 연예인 지망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됐다가 불기소 처분된 배우 박시후가 중국 영화로 활동을 재개한다. 박시후의 소속사는 23일 박시후가 중국 멜로 영화 ‘향기’(가제)에서 한국인 인테리어 디자이너 강인준 역을 맡았다고 전했다. ‘향기’는 지난해 홍콩 금장상 영화제에서 ‘대람호’로 신인 감독상을 받은 제시 창 취이샨 감독의 신작으로 박시후는 중국 배우 천란과 호흡을 맞춘다. 그는 이달 말 중국으로 출국, 상하이와 제주를 오가며 촬영할 예정이다. 박시후는 지난 2월 SBS 드라마 ‘청담동 앨리스’ 종영 직후 술자리에서 만난 연예인 지망생 A(22·여)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돼 경찰 조사를 받았지만 피해자가 고소를 취하하면서 검찰에서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박시후는 불기소 처분을 받은 뒤 팬카페 등에 간간히 소식을 알리기는 했지만 연예 활동을 중단한 채 자숙해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끝없는 불황 속 소설은 부활했고 사재기는 여전했다

    끝없는 불황 속 소설은 부활했고 사재기는 여전했다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7%가량 줄었다. 그래도 이 정도면 업계에서 양호한 편이다. 내년에는 얼마나 더 떨어질지 알 수 없다. 불황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한 중견 출판사 대표의 깊은 한숨은 갈수록 혹독해지는 출판계의 현실을 고스란히 대변했다. 오프라인 서점은 물론 온라인 서점 매출도 하락하고, 어린이책 시장마저 고전을 면치 못한 2013년 출판계를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도서 등 3대 유통업체의 판매 분석과 출판 관계자들의 도움을 얻어 4개의 키워드로 돌아봤다. ■소설의 강세 올해 출판계는 문학의 열기가 유독 뜨거웠다. 고정 독자를 확보한 국내외 인기 중견 작가의 신작이 한꺼번에 쏟아져 소설 읽기 붐을 되살렸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와 정유정의 ‘28’이 불씨를 일으킨 가운데 조정래의 ‘정글만리’(전 3권)가 예상을 훨씬 웃도는 선전으로 출간 5개월 만에 밀리언셀러에 올랐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제3인류’, 공지영의 ‘높고 푸른 사다리’,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 김진명의 ‘고구려’ 등도 많은 호응을 얻었다. 여기에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앨리스 먼로의 ‘행복한 그림자의 춤’이 관심을 모으며 모처럼 노벨상 특수를 누렸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정글만리’나 ‘28’ 등은 이야기의 힘을 보여준 단적인 사례”라면서 “지난해까지가 치유와 공감의 ‘한줄 에세이’의 시대였다면 올해 경쾌한 호흡의 ‘짧은 이야기’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분석했다. ■대중 인문서의 약진 교보문고와 예스24의 올해 종합 베스트셀러 1위는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위로, 책을 통해 ‘힐링’하려는 20~30대 독자들의 요구가 올해도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힐링를 주제로 한 에세이에 대해 독자들이 식상함과 피로감을 느끼면서 주춤하는 양상을 보였다. 대신 대중적인 인문서가 주목을 받았다. 정치인에서 저술자로 돌아온 유시민의 ‘어떻게 살 것인가’와 박웅현의 ‘여덟 단어’, 주현성의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등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10년 만에 완간된 박시백의 ‘조선왕조 실록’과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도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강연회로 인기를 얻는 유명인이나 베스트셀러 저자에 대한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 점은 아쉬움으로 꼽힌다. ■책 골라주는 TV 인기 드라마나 예능에 소개된 책이 인기를 얻는 건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지만 올해는 그런 경향이 더욱 두드러졌다. 2000년 출간된 천재 화가 이중섭의 편지와 그림을 엮은 ‘이중섭의 편지와 그림들 1916~1956’은 드라마 ‘결혼의 여신’에 등장하면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로맹 가리의 ‘자기 앞의 생’, 기무라 유이치의 ‘폭풍우 치는 밤에’ 등 예술, 에세이, 아동 등으로 분야도 다양했다. 프랑스 작가 프랑수아 클로르의 ‘꾸뻬씨의 행복여행’도 올초 배우 이보영이 방송에서 소개한 뒤 베스트셀러가 됐다. ■사재기 파문 지난 5월 일부 출판사의 사재기 의혹이 또다시 불거져 출판계를 뒤흔들었다. 특히 황석영, 김연수 등 유명 작가의 작품이라 더욱 논란이 됐다. 황 작가는 해당 작품을 절판시키고, 출판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했다. 출판, 유통, 작가, 소비자 단체 대표 등 주요 관계자는 지난 10월 출판사 회원 자격 박탈과 해당 도서의 베스트셀러 목록 제외 등 강도 높은 규제안이 담긴 자율협약에 합의하는 등 자정 노력을 보였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출판유통심의위원회는 지난달 자기계발서 ‘상처받지 않고 행복해지는 관계의 힘’과 ‘원하는 것이 있다면 감정을 흔들어라’ 등 두 권에 대해 사재기라고 의결했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서울신문, 113년 전통의 노벨상 시상식에 가다

    서울신문, 113년 전통의 노벨상 시상식에 가다

    ‘지옥의 상인’으로 불린 알프레드 노벨은 1895년 11월 27일 유언장을 완성했다. 유언장에는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하면서 얻은 달갑지 않은 오명을 인류에 대한 공헌으로 극복하기 위해 전 재산을 바쳐 상을 만들겠다는 뜻을 담았다. 하지만 정작 노벨이 그해 12월 10일 협심증으로 숨지자 스웨덴 국왕과 언론은 “스웨덴의 재산을 나눠 주는 것은 비애국적인 처사”라고 비난했다. 당시 노벨의 유산은 3122만 5000크로나(2010년 기준 가치 2억 5000만 달러·약 2630억원)에 이르렀다. 우여곡절 끝에 노벨의 5주기인 1901년 12월 10일 스웨덴 왕립 음악 아카데미에서 첫 노벨상 시상식이 열렸다. 엑스선을 발견한 뢴트겐(물리학상), 적십자의 아버지 앙리 뒤낭(평화상) 등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리고 113년째인 10일(현지시간) 노벨상 시상식이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렸다. 노벨재단은 시상식과 만찬에 전 세계 언론사를 대상으로 엄격한 심사를 거쳐 매년 12곳만을 초청한다. 노르웨이에서 열리는 평화상 시상식에는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수상 당시 공식 대표단이 참석한 바 있지만 스톡홀름에서 진행되는 시상식과 만찬을 포함한 메인 행사 전체에 국내 언론이 초청받은 것은 113년 노벨상 역사상 서울신문이 처음이다. 오후 4시 30분 로열 스톡홀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모차르트 행진곡 D장조(K.249)를 연주하는 가운데 올해 노벨상 수상자들이 단상에 차례대로 올랐다. 참석한 수상자는 모두 11명. 문학상 수상자인 캐나다 단편작가 앨리스 먼로는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고 딸인 제니 먼로가 대신 수상했다. 시상식에는 스웨덴 국왕 부처와 왕족, 왕립 아카데미 회원들, 각국 대사 등 국내외 귀빈 1570명이 참석했다. 칼 헨드릭 헬딘 노벨재단 이사장은 환영사에서 “기아와 빈곤, 질병, 지구온난화 등 수많은 과제들이 인류 앞에 산적해 있지만 우리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집중하는 동시에 기초과학에 대한 관심을 잊어서는 안 된다”면서 “아무런 목적이 없어 보이는 기초과학은 언제나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에 대한 답을 준다”고 강조했다. 며칠 전 세상을 떠난 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공화국 전 대통령(1993년 평화상 수상)에 대한 추모사도 잊지 않았다. 시상식은 분야별 노벨위원장들이 스웨덴어 또는 영어로 올해 수상자에 대한 헌사를 한 뒤 노벨 메달과 증서를 칼 구스타브 16세 스웨덴 국왕이 수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상 순서는 물리학, 화학, 생리의학, 문학, 경제학 순으로 나중에 추가된 경제학상을 제외하면 노벨이 유언장에 남긴 순서를 그대로 따른다. 라스 블링크 물리학 위원장은 ‘세상은 네가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더 크다’는 동화작가 토펠리우스의 150년 전 문구를 인용하며 “올해 물리학상 수상자인 프랑수아 앙글레르와 피터 힉스의 짧은 논문은 갈 길을 잃었던 물리학에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하며 인류가 우주를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열쇠를 선물했다”고 추어올렸다. 행사 내내 수상자들에 대한 존경과 축하의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시상식장은 스웨덴의 사계를 형상화한 플로리스트 헬렌 마그누손의 꽃 작품으로 장식됐다. 노벨이 말년을 보낸 이탈리아 산레모시가 매년 보내오는 장미꽃 1만 7000여 송이의 향기가 가득했다. 스톡홀름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서울광장] 누가 국론을 분열시켰나/문소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누가 국론을 분열시켰나/문소영 논설위원

    지난 1년을 돌아보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나라에서 살았던 것과 같은 착각이 든다. 헌법과 법에 대한 상식적인 해석이 사라진 이상한 나라 말이다. 음지에서 궂은일을 해야 할 정보기관인 국가정보원이 전면으로 나와 정치적 분란을 일으키는 행위를 일삼았다. 주적을 북한으로 재설정했다지만, 공작 대상을 주권자인 국민을 향한 것은 아닌가 의심할 만한 정황들이 있다. 청와대 등 권부에서 일했던 공무원들은 검찰총장의 혼외자식으로 지목된 소년의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취득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위헌·위법행위라고 비판하면, ‘개인적 일탈행위’라고 반박한다. 적반하장에 답답한데, 대통령은 걸핏하면 ‘국론 분열 행위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서릿발 같은 발언을 한다. 마치 카드 나라 여왕이 특별한 이유 없이 목청을 높였던 “처형하라”(off with his head)를 연상시킨다. 국론 분열을 좌시할 수 없다는데, 대체 어떤 국론을 어떻게 통일해야 한다는 건가. 국정원이 지난 대선에 선거 개입을 했는데 전혀 불공정 선거가 아니었다고 국민이 입을 맞춰야 할까. 검찰이 재차 변경한 공소장에 따르면 국정원이 121만건이 넘는 댓글 공작을 했다는데 ‘일부 국정원 직원의 개인적 일탈’이라는 국정원장의 주장에 동의하는 게 국론 통일인가. 나라를 지키고 북한의 사이버공격에 대비하라고 발족시킨 군 사이버사령부가 야당 대선 후보를 폄하하고 나쁜 정치인이라고 트위터를 하고 이를 대량 확산시킨 행위를 칭찬해야 할까. 법원의 영장 없이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취득한 사실 역시 ‘개인적 일탈’이라는 청와대의 해명을 찰떡같이 믿어야만 국론이 통일된다는 건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조선시대처럼 국왕이 “네 죄를 네가 알렸다”하면, 사대부들이 부복한 뒤 머리를 땅에 찧으면서 “죽을죄를 지었나이다. 소인을 죽여주옵소서”라고 해야 하는 것일까?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헌법을 가진 나라에서 대통령과 국민의 관계가 그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시대착오적 망상이 아닐 수 없다. 대통령의 발언이나 정부·여당의 정책은 모두 시시비비의 대상이다. 국민이 판단해 반대할 만한 정책은 반대할 것이고, 반대에도 정부·여당이 개선하지 않는다면 선거에서 야당으로 정권을 교체하는 것이다. 국민주권 시대다. 흔히 민주주의의 적은 공산주의가 전부라고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민주주의의 적은 전체주의다. 이 전체주의에 1945년 한계를 드러낸 나치와 같은 극단적 국수주의체제나 역시 1989년 11월 종말을 고한 공산주의, 근대에 몰락한 왕권신수설에 의거한 절대왕정이나 봉건체제 등이 속한다. 츠베탕 토도로프 프랑스 국립 고등연구원 명예연구원장은 ‘민주주의 내부의 적’이란 책에서 민주주의 핵심을 다원주의라고 했다. 권력 획득의 과정이 비록 정당했다고 해도 민주주의 제도 구축과 최종 목적, 권력이 작동하는 방식에서 이 다원주의, 다양성이 드러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민주주의 체제에서는 일사불란할 수도 없고, 일사불란해서도 안 된다. 미국 정치학자 로버트 달 예일대 명예교수도 ‘민주주의’라는 책에서 ‘(민주주의 체제는) 사회질서의 결함 즉 혼란·갈등이 불가피하지만, 일사불란함이 없어도 비민주주의 체계보다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받아들인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니 국론이 분열되지 않아야 한다는 대통령의 전제는 잘못됐다. 서로 경제적·정치적 이해관계가 다른 민주주의 국가에서 갈등은 당연하다. 이 갈등을 합리적으로 조정해서 합의해야 하는데, 그 책임은 리더에게 있다. 나를 따르라고 소리칠 것이 아니라, 따라갈 수 있도록 설득해야 한다. 정부와 의견이 다르거나 기분 나쁜 발언을 했다고 배제하거나 정치적으로 탄압해서도 안 된다. 불법적인 과거 정부기관의 행위라도 현직 대통령이 사과하는 것이 맞다. 더 늦기 전에 잘못을 시인하고 개선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symun@seoul.co.kr
  • “글쓰기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내가 잘못 썼다는 것을 인정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글쓰기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내가 잘못 썼다는 것을 인정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아주 어렸을 때 안데르센의 ‘인어공주’를 읽었습니다. 너무나도 슬픈 결말이었죠. 책을 다 읽은 후 밖으로 나가 내가 살던 벽돌집을 돌면서 동화의 결말을 오로지 나만을 위한 해피엔딩으로 바꿨습니다. 공주가 왕자와 결혼해서 영원히 행복하게 산다는 식으로요. 거기에서 모든 것이 시작됐죠.” 행사장을 가득 채운 500여명의 청중들 앞에 화면으로 나타난 노작가 앨리스 먼로(82·여)는 차분하면서도 유쾌함을 잊지 않았다. 올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먼로는 건강상의 이유로 10일(현지시간) 시상식에 불참한다. 최근 세상을 떠난 도리스 레싱을 비롯해 문학상 수상자는 유독 시상식에 불참하는 사례가 많다. 노벨위원회는 사전에 캐나다 자택에서 녹화한 먼로의 인터뷰 영상을 7일 오후 스웨덴 왕립 아카데미에서 상영했다. 노벨위원회는 앞서 5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문학상은 언제나 작가들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기 때문에 수상자 선정에 어려움을 겪곤 하지만, 올해 수상자인 먼로는 뚜렷한 이견이 없을 정도로 선정이 쉬웠다”고 밝혔다. 먼로는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 학교에 가는 먼 길을 걸으며 언제나 습관처럼 이야기를 만들곤 했다”면서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이면서 인어공주가 바다에 뛰어드는 것보다 좀더 현명하고 용기가 있었다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소개했다. 먼로는 본인의 작품세계에 대해 초창기에는 ‘해피엔딩에 대한 집착이 넓어지는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강박적으로 작품 속의 여주인공에게 해피엔딩을 주려고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 등을 읽으며 비극의 매력을 알아가게 됐다고 덧붙였다. 캐나다의 시골동네에 사는 먼로는 “난 내가 도시에 살면서 다른 사람과 높은 수준의 문화에서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현재에 만족한다”면서 “다만 내가 생각하기에 난 다른 사람에게 전혀 말하지 않은 얘기를 글로 쓸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본인의 창작 비결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완벽한 구성을 가지고 글을 쓰기 시작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내가 집필을 시작할 때는 명확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면서 “글쓰기에 있어 가장 어려운 것은 내가 잘못 썼다는 것을 인정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먼로는 본인이 가정주부와 작가라는 두 가지 일을 비교적 잘 해냈다는 점을 뿌듯해했다.(실제로 먼로는 남편과 함께 ‘먼로스 북스’라는 서점까지 운영한다.) 그는 “글을 쓸 때는 누구보다도 몰두하지만, 그렇다고 아이들에게 점심을 차려주거나 하는 가정주부로서의 일을 잊지는 않았다”면서 “다만 난 그것이 당연했던 시대에 살았고, 지금의 후배들이 글쓰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밖으로 나가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본인의 작품에 대해서는 “언제나 만족하지 못한다”면서도 “나이가 들면서 한번 쓰기 시작한 작품을 잘못됐다고 버리지 않고 끝까지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결혼 때문에 대학 공부를 중단하지 않고, 대학을 졸업했다면 더 훌륭한 작가가 됐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더 많은 것을 알고 배우게 됐으면, 두려움 때문에 오히려 작가가 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글 사진 스톡홀름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시크릿가든’ 현빈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병’ 실제로

    ‘시크릿가든’ 현빈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병’ 실제로

    SBS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 주원(현빈 분)이 앓고있다고 밝혀 화제가 된 ‘희귀병’의 실제 사례가 알려졌다. 최근 영국언론은 현지 남서부 서머싯에 사는 여성 아비가일 모스(24)의 사연을 소개했다. 모스의 병명은 물체가 원래보다 작아 보이거나 커보인다는 ‘앨리스 증후군’(Alice in Wonderland Syndrome·이하 AIWS)으로 동화 속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겪은 현상에서 이름을 따온 희귀병이다. 모스가 주로 느끼는 증상은 몸이 줄어들어 토끼가 들어간 구멍에 자신도 들어갈 것 같은 환상에 빠지는 것. 그녀가 이같은 증상을 처음 느낀 것은 5살 때다. 모스는 “어린시절 며칠 간격으로 내 팔과 다리가 커지거나 줄어드는 환상을 겪었다” 면서 “하루하루가 공포였으나 어느 누구도 내 병명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모스가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얻은 결론은 간질이라는 것. 그러나 진짜 병명을 알게된 것은 23년이나 지난 작년이었다. 모스는 “지난해 신문에 나온 칼럼을 보고 내 증상이 AIWS와 똑같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면서 “이후 관련연구와 치료 등으로 1년에 5번 증상이 발생할 만큼 호전됐다”고 털어놨다. 그녀가 자신의 경험을 언론에 공개한 것은 전세계 유사한 질환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AIWS를 알리고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서다. 모스는 “내 생각에 이 병을 앓고있는 사람들이 전세계에 적지 않을 것”이라면서 “완치가 불가능할지 모르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로 호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긴 글은 안 읽는 스마트족, 작가들 글쓰기까지 바꿨다

    긴 글은 안 읽는 스마트족, 작가들 글쓰기까지 바꿨다

    원고지 500~700장 분량의 경장편 소설이 문단의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주로 단편으로 등단하는 신인작가뿐만 아니라 중견작가들도 경장편 출간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올해 발표된 주요 소설만 봐도 이런 경향은 뚜렷이 감지된다.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은 원고지 400장, 정이현의 ‘안녕, 내 모든 것’은 740장, 황정은의 ‘야만적인 앨리스’는 490장, 배명훈의 ‘청혼’은 350장 정도다. 올해 민음사의 경장편 시리즈 ‘오늘의 젊은 작가’로 출간된 소설들도 500장 내외에 불과하다. 조해진의 ‘아무도 보지 못한 숲’은 480장, 오현종의 ‘달고 차가운’은 450장, 윤고은의 ‘밤의 여행자들’은 580장, 오는 13일 출간될 이장욱의 ‘천국보다 낯선’은 570장 분량이다. 이광호 문학평론가는 “중편이 200~300장임을 감안할 때 요즘 나오는 경장편들은 사실상 ‘긴 중편’이라고 해도 무방한 수준이라 예전 같으면 단행본으로 내기 어색했을 것들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경장편이 문단에서도 호평을 받고 시장에서도 성공하는 사례가 생겨나면서 하나의 경향으로 굳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업계에 따르면 1990년대 문학동네 작가상 등 기존의 장편 분량(1000장 이상)에서 대폭 줄어든 분량의 소설을 대상으로 한 출판사·언론사의 문학상과 이를 전재하는 문예지가 다수 생겨나면서 경장편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또 2009년 민음사가 계간 ‘세계의 문학’에 신인작가들의 경장편을 전재하고 이를 ‘민음 경장편’ 시리즈의 단행본으로 내며 출간이 더욱 활발해졌다. 그렇다면 경장편은 어떻게 문단의 주요 흐름으로 자리하게 된 걸까. 국내외 시장의 수요와 독자의 독서 습관 변화를 반영한 출판사들의 계산과 작가들의 적응이 만들어 낸 복합적인 결과라는 게 중론이다. 출판시장에서 단편보다 장편이 상품으로 경쟁력이 높고, 해외 시장에 수출을 하려 해도 장편을 써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며 장편에 대한 기대와 거품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성공한 장편이 드물다는 현실적 문제가 미디어의 발전에 따른 독자들의 독서 습관·형태 변화와 맞물리면서 경장편이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마트폰, 전자책의 등장으로 독자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웹 기반의 단문을 소화하는 데 더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이근혜 문학과지성사 편집장은 “올해 조정래의 ‘정글만리’(1~3권)의 인기는 예외적인 경우로, 이제 몇 권짜리로 묶인 대하소설은 문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조차 읽어 내기 버겁다는 분위기가 많다. 요즘은 더욱이 전자책이 활성화되는 상황이라 책 지면도 더욱 경량화되는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설의 분량이 줄어든 만큼 내용상이나 질적으로도 가벼워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조연정 문학평론가는 “최근 소설들은 기존의 장편에 요구되어 왔던 탐험의 서사, 세계에 대한 거대한 질문 등이 나타나지 않아 길이만 짧아진 게 아니라 서사 구조를 담아내는 의미도 가벼워진 것 같다”며 “포털사이트나 웹진에 소설을 연재하는 경향도 쉽게 소비할 수 있는 이야기를 양산하는 데 한몫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경재 숭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시대나 현실을 총체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현실을 재현하다 보니 소설이 짧은 분량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 장편의 역할이 달라지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광호 평론가는 “작가가 시대의 전모를 파악하고 전지적 관점에서 알려 준다는 소설의 총체성은 리얼리즘이 화두이던 근대 이후 장편에 대한 요구였는데, 지금은 그런 요구가 맞지 않는다”고 전제하며 “작가들도 큰 이야기를 쓰기가 어렵고 이야기를 소비하는 유형도 변하면서 자연스럽게 경장편이 각광받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병’ 걸린 희귀병 여성

    SBS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 주원(현빈 분)이 앓고있다고 밝혀 화제가 된 ‘희귀병’의 실제 사례가 알려졌다. 최근 영국언론은 현지 남서부 서머싯에 사는 여성 아비가일 모스(24)의 사연을 소개했다. 모스의 병명은 물체가 원래보다 작아 보이거나 커보인다는 ‘앨리스 증후군’(Alice in Wonderland Syndrome·이하 AIWS)으로 동화 속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겪은 현상에서 이름을 따온 희귀병이다. 모스가 주로 느끼는 증상은 몸이 줄어들어 토끼가 들어간 구멍에 자신도 들어갈 것 같은 환상에 빠지는 것. 그녀가 이같은 증상을 처음 느낀 것은 5살 때다. 모스는 “어린시절 며칠 간격으로 내 팔과 다리가 커지거나 줄어드는 환상을 겪었다” 면서 “하루하루가 공포였으나 어느 누구도 내 병명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모스가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얻은 결론은 간질이라는 것. 그러나 진짜 병명을 알게된 것은 23년이나 지난 작년이었다. 모스는 “지난해 신문에 나온 칼럼을 보고 내 증상이 AIWS와 똑같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면서 “이후 관련연구와 치료 등으로 1년에 5번 증상이 발생할 만큼 호전됐다”고 털어놨다. 그녀가 자신의 경험을 언론에 공개한 것은 전세계 유사한 질환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AIWS를 알리고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서다. 모스는 “내 생각에 이 병을 앓고있는 사람들이 전세계에 적지 않을 것”이라면서 “완치가 불가능할지 모르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로 호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병’ 걸린 희귀병 여성 사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병’ 걸린 희귀병 여성 사연

    SBS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 주원(현빈 분)이 앓고있다고 밝혀 화제가 된 ‘희귀병’의 실제 사례가 알려졌다. 최근 영국언론은 현지 남서부 서머싯에 사는 여성 아비가일 모스(24)의 사연을 소개했다. 모스의 병명은 물체가 원래보다 작아 보이거나 커보인다는 ‘앨리스 증후군’(Alice in Wonderland Syndrome·이하 AIWS)으로 동화 속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겪은 현상에서 이름을 따온 희귀병이다. 모스가 주로 느끼는 증상은 몸이 줄어들어 토끼가 들어간 구멍에 자신도 들어갈 것 같은 환상에 빠지는 것. 그녀가 이같은 증상을 처음 느낀 것은 5살 때다. 모스는 “어린시절 며칠 간격으로 내 팔과 다리가 커지거나 줄어드는 환상을 겪었다” 면서 “하루하루가 공포였으나 어느 누구도 내 병명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모스가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얻은 결론은 간질이라는 것. 그러나 진짜 병명을 알게된 것은 23년이나 지난 작년이었다. 모스는 “지난해 신문에 나온 칼럼을 보고 내 증상이 AIWS와 똑같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면서 “이후 관련연구와 치료 등으로 1년에 5번 증상이 발생할 만큼 호전됐다”고 털어놨다. 그녀가 자신의 경험을 언론에 공개한 것은 전세계 유사한 질환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AIWS를 알리고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서다. 모스는 “내 생각에 이 병을 앓고있는 사람들이 전세계에 적지 않을 것”이라면서 “완치가 불가능할지 모르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로 호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지상파 하이라이트]

    ■더 레이디(KBS1 밤 12시 10분) 한 남자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로 영국에서 평범한 삶을 살던 아웅 산 수치는 위독한 어머니의 병간호를 위해 미얀마로 돌아간다. 하지만 오랜만에 찾은 고국에서 자유를 탄압받는 끔찍한 상황을 목격하게 되고, 자신을 지지하는 국민의 바람을 받아들여 아버지가 못다 이룬 조국의 민주화를 실현하기로 결심한다. ■동화나라 포인포(KBS2 오후 5시) 시크릿트리에서 부를 만난 비비와 포포는 포인포월드에 처음 들어가 동화세상 ‘이상한 나라’를 여행하게 된다. 이상한 나라의 멜은 앨리스를 가두고 하트여왕 행세를 하며 카드병정을 마구 부린다. 이를 알아챈 카드병정들이 멜에게 달려들지만 멜을 당해낼 수가 없다. 이때 비비가 용기를 내 마법 물약을 꺼내 마신다. ■우리 아이 뇌를 깨우는 101가지 비밀 2(MBC 오후 4시 30분) 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직접 놀이판을 만들고, 주사위를 던져 가로세로 낱말 판을 만들어 본다. 직접 말과 몸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통해 낱말이 가진 의미를 이해하고 문제를 내보며 표현력과 언어력을 함께 높일 수 있다. 이제 엄마, 아빠와 함께 놀이를 통해 깨우는 신나는 두뇌발달프로젝트가 시작된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5시 30분) 아기들은 보통 돌 전후로 걸음마를 배운다. 그런데 돌이 지난 지도 4개월이 넘은 주원이는 걷기는커녕 일어나려고도 하지 않는다. 걷지도 일어나지도 않으려는 주원이 때문에 엄마, 아빠는 매일 조마조마하다. 한편 걸음을 늦게 시작하는 아이들도 있다고 해서 계속 기다리다 보니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 ■명의 3.0(EBS 밤 9시 50분) 심혈관 치료의 핵심은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하루빨리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환자들은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병을 키운다. 수술은 좁아진 혈관을 넓혀주는 ‘스텐트 삽입술’과 막힌 혈관을 대신해 새로운 길을 만들어주는 ‘관상동맥 우회술’ 등이 있다. 이 방법들을 통해 협심증을 치료할 수 있는데…. ■열혈남아(OBS 밤 11시 5분) 타이완에 사는 아화는 홍콩에 있는 병원에 진찰을 받으려고 소화의 집에 며칠 묵게 된다. 아화와 의형제를 맺은 창파는 동생 하서가 당구 내기에서 돈을 잃자 행패를 부리다 두들겨맞는다. 아화는 피를 흘리고 온 창파를 보고 소화가 범죄 조직에 있음을 알게 된다. 소화는 창파의 보복을 하고 그 역시 상처를 입고 집에 돌아오는데….
  • “목청 탁 트인다고?” 유명 록커들이 사랑하는 음식

    “목청 탁 트인다고?” 유명 록커들이 사랑하는 음식

    데스 메탈 보컬이 많이 쓰는 ‘그로울링(growling)’. 블랙 메탈 보컬이 주로 사용하는 ‘스크리밍(screaming)’, 메탈 음악 전반에 포진해있는 ‘샤우팅(shouting)’ 등 록 창법들은 대부분 높은 음역을 필요로 해 성대가 혹사당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록 보컬 지망생들은 원활한 발성을 위해 날계란을 먹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를 먹으면 성대가 부드러워져 발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는 근거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날계란 흰자위의 높은 점도가 오히려 성대를 끈적이게 만들어 역효과를 줄 뿐이라고 말한다. 그들은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성대에 더 도움이 된다고 충고한다.) 그렇다면 세계적인 록커들은 평소 어떤 음식을 먹을까? 영국 텔레그래프는 유명 록커들이 사랑하는 음식들을 온라인 Food 섹션에 소개했다. 이 음식이 과연 발성에 도움이 되는지는 미지수지만 그저 ‘록커들은 평소 뭘 먹을까’ 궁금해 할 분들을 위해 정리해봤다. 1. 노엘 갤러거 (영국 브릿팝 밴드 ‘오아시스’의 작곡가이자 기타리스트 혹은 보컬) 제 2의 비틀즈라 불리며 영국 브릿 팝 열풍을 이끈 슈퍼 밴드 오아시스의 노엘 갤러거는 평소 ‘요크셔 티’와 ‘비스킷’을 즐긴다. 노엘의 ‘티’ 사랑은 유명한데 오아시스 내한공연 당시 대기실 필수품으로 이 ‘요크셔 티’를 요청했다는 일화가 있다. 티는 몸을 따뜻하게 해주지만 그 안의 카페인 성분은 목을 건조하게 해 오히려 성대에 안 좋을 수 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노엘의 독특한 보컬 스타일이 바로 이 ‘티’로 인해 건조해진 성대 때문 일 수 있다. 2. 폴 웰러 (더 잼의 기타리스트이자 보컬) 위에 언급한 오아시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 브릿 팝의 대부이자 노엘 갤러거의 최종 진화 형(?)으로 일컬어지는 폴 웰러. 그는 평소 “어떤 음식도 ‘케이크’ 만큼 나를 행복하게 만들지 못한다”며 예찬론을 펼치고 있다. 케이크의 당분은 뇌를 활성화시켜 음악적 영감을 얻는데 도움이 될 것 같지만 높은 칼로리 압박은 각별히 조심해야 할 것 같다. 3. 소피 앨리스 백스터 (여성 브릿팝 스타) 브릿 팝 계의 여성 대표주자라 소개되는 소피 앨리스 백스터, 그녀는 영국 대표음식(?)인 ‘피쉬 앤드 칩스’를 즐긴다. 넓게 포를 뜬 생선(주로 대구)살을 튀겨 식초 소스와 감자튀김을 곁들인 이 요리는 국가마다 맛에 대한 호불호는 갈리지만 적어도 뮤지션들에게는 잘 어울리는 듯 보인다. 4. 줄리엣 루이스 (미국 영화배우이자 가수) 영화배우이자 록커로 유명한 줄리엣 루이스, 그녀는 평소 크렌베리, 블루베리와 같은 ‘베리 류’를 즐기는데 이는 무척 현명한 선택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베리 속에 ‘안토시아닌’, ‘비타민C’, ‘프로사이아니딘’ 등이 풍부해 피로회복에 탁월하며 심지어 암, 뇌졸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자료사진=위키피디아(cc-by-sa-3.0/Miya)·텔레그래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목청 탁 트인다고?” 유명 록커들이 사랑하는 음식

    “목청 탁 트인다고?” 유명 록커들이 사랑하는 음식

    데스 메탈 보컬이 많이 쓰는 ‘그로울링(growling)’. 블랙 메탈 보컬이 주로 사용하는 ‘스크리밍(screaming)’, 메탈 음악 전반에 포진해있는 ‘샤우팅(shouting)’ 등 록 창법들은 대부분 높은 음역을 필요로 해 성대가 혹사당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록 보컬 지망생들은 원활한 발성을 위해 날계란을 먹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를 먹으면 성대가 부드러워져 발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는 근거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날계란 흰자위의 높은 점도가 오히려 성대를 끈적이게 만들어 역효과를 줄 뿐이라고 말한다. 그들은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성대에 더 도움이 된다고 충고한다.) 그렇다면 세계적인 록커들은 평소 어떤 음식을 먹을까? 영국 텔레그래프는 유명 록커들이 사랑하는 음식들을 온라인 Food 섹션에 소개했다. 이 음식이 과연 발성에 도움이 되는지는 미지수지만 그저 ‘록커들은 평소 뭘 먹을까’ 궁금해 할 분들을 위해 정리해봤다. 1. 노엘 갤러거 (영국 브릿팝 밴드 ‘오아시스’의 작곡가이자 기타리스트 혹은 보컬) 제 2의 비틀즈라 불리며 영국 브릿팝 열풍을 이끈 슈퍼 밴드 오아시스의 노엘 갤러거는 평소 ‘요크셔 티’와 ‘비스킷’을 즐긴다. 노엘의 ‘티’ 사랑은 유명한데 오아시스 내한공연 당시 대기실 필수품으로 이 ‘요크셔 티’를 요청했다는 일화가 있다. 티는 몸을 따뜻하게 해주지만 그 안의 카페인 성분은 목을 건조하게 해 오히려 성대에 안 좋을 수 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노엘의 독특한 보컬 스타일이 바로 이 ‘티’로 인해 건조해진 성대 때문 일 수 있다. 2. 폴 웰러 (더 잼의 기타리스트이자 보컬) 위에 언급한 오아시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 브릿팝의 대부이자 노엘 갤러거의 최종 진화 형(?)으로 일컬어지는 폴 웰러. 그는 평소 “어떤 음식도 ‘케이크’ 만큼 나를 행복하게 만들지 못한다”며 예찬론을 펼치고 있다. 케이크의 당분은 뇌를 활성화시켜 음악적 영감을 얻는데 도움이 될 것 같지만 높은 칼로리 압박은 각별히 조심해야 할 것 같다. 3. 소피 앨리스 백스터 (여성 브릿팝 스타) 브릿팝계의 여성 대표주자라 소개되는 소피 앨리스 백스터, 그녀는 영국 대표음식(?)인 ‘피쉬 앤드 칩스’를 즐긴다. 넓게 포를 뜬 생선(주로 대구)살을 튀겨 식초 소스와 감자튀김을 곁들인 이 요리는 국가마다 맛에 대한 호불호는 갈리지만 적어도 뮤지션들에게는 잘 어울리는 듯 보인다. 4. 줄리엣 루이스 (미국 영화배우이자 가수) 영화배우이자 록커로 유명한 줄리엣 루이스, 그녀는 평소 크렌베리, 블루베리와 같은 ‘베리 류’를 즐기는데 이는 무척 현명한 선택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베리 속에 ‘안토시아닌’, ‘비타민C’, ‘프로사이아니딘’ 등이 풍부해 피로회복에 탁월하며 심지어 암, 뇌졸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사진=텔레그래프 캡처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여성 백만장자 비중 포트투갈 1위,일본 꼴찌, 한국은?

    여성 백만장자 비중 포트투갈 1위,일본 꼴찌, 한국은?

    여성 백만장자가 가장 많은 나라는 어디? 전 세계를 통틀어보면 여성 백만장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그다지 높지 않다. 최근 블룸버그 마켓(Bloomberg Market) 매거진의 연례 세계 부자 순위에서 100명의 백만장자 중 여성은 11명에 불과했다. 이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여성은 월마트 창업자의 딸 앨리스 월튼으로, 자산 335억 달러로 12위를 기록했다. 그렇다면 여성 백만장자가 가장 많은 나라는 어디일까? 미국 경제전문매거진인 스피어스 매거진(Spear’s Magazine)이 컨설팅전문업체인 ‘웰스인사이트(WealthInsight)’와 함께 조사한 결과 전 세계의 백만장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10%에 불과하며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포르투갈인 것으로 밝혀졌다. 포르투갈 내 백만장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23.8%에 달했다. 뒤를 이어 필리핀이 21%, 페루가 18.3%, 홍콩이 18%, 터키가 17.4%, 태국이 15%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네덜란드는 5.9%, 러시아 5.7%, 멕시코 5.3%, 사우디아라비아 3.8%, 일본 3.7% 등으로 하위권에 머물렀으며, 백만장자 신흥대국으로 알려진 중국은 9.1%로 조사됐다. 네덜란드나 벨기에, 뉴질랜드 등의 국가들은 공정한 부의 분배 등으로 익숙한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여성 백만장자의 비율이 5~6%에 불과한 점도 독특한 특징으로 꼽혔다. 한국은 10.7%로 20위를, 일본은 3.7%로 조사대상 42개국 중 꼴찌를 차지했다. 스피어스매거진 선임 에디터인 조쉬 스페로는 “상위권 10개국의 특징 중 하나는 아시아 국가들이 다수 포함됐다는 것이다. 이는 일부 아시아권 국가가 여성의 성적평등을 이끌고 있다는 근거”라고 분석했다. 이어 “또한 아시아 국가들이 신흥시장으로 떠오른 만큼 오래된 성 차별 등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부를 축적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웰스인사이트의 전문가는 “개발도상국 또는 선진국의 여부와 여성 백만장자의 비율은 그다지 상호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홍콩과 싱가포르등 많은 신흥 아시아 국가나 도시가 상위권에 다수 랭크된 것 많은 확실하다. 이것은 서구사회 및 사양국가들이 여성 평등을 주도하고 있다는 고정관념에 놀라움을 주는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스페로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arvard Business Review) 조사에 따르면 여성 기업인은 남성 기업인에 비해 투자는 50% 적게 하고, 이윤은 20% 더 많이 낸다. 여성 기업인을 돕는 것은 소비자에게도 나쁘지 않다”고 전했다. ▲다음은 각국 여성 백만장자 비율 상위권 국가 TOP10 포르투갈 23.8% 필리핀 21% 페루 18.3% 홍콩 18% 터키 17.4% 이스라엘 17% 싱가포르 16.3% 태국 15% 스페인 13.8% 이탈리아 12.5%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여장 노숙인 뒷모습에 숨겨진 무심한 폭력

    여장 노숙인 뒷모습에 숨겨진 무심한 폭력

    비탈을 오르는 듯 평지를 위태롭게 걷는 자가 있다. 감색 치마 정장에 비둘기 가슴 같은 빛깔과 감촉의 스타킹을 신었지만 뒷모습은 고통스럽다. 정장을 꿰입은 굵은 골격이 괴상한 방향으로 솟구쳤다 가라앉는다. 우리의 무방비한 점막에 가시처럼 들러 붙는 그의 체취는 역겹다. 하지만 그는 우리의 재미와 안녕, 평안 따위엔 관심이 없다. 여장 노숙인 앨리시어다. 악취를 ‘보호막’으로 두르게 된 앨리시어는 어디서 왔을까. 황정은(37)의 두 번째 장편 소설 ‘야만적인 앨리스씨’(문학동네)는 이 기묘한 인물을 배태한 배경을 추적해 들어가는 이야기다. 이야기는 2010년 일본 오사카 한신백화점 지하보도에서 작가가 맞닥뜨린 여장 노숙인에서 태어났다. 작가는 자신을 압도한 그의 뒷모습이 소설을 쓰게 했다고 말한다. 앨리시어를 성장하게 하는 양분과 배경은 아이로니컬하게도 ‘폭력’이다. 아버지, 어머니, 동생 등 앨리시어의 가족은 재개발을 앞둔 고모리(무덤이라는 뜻)에서 살아간다. 식용 개들을 가둬놓는 개장, 죽은 개의 뼈와 내장을 먹고 자란 은행나무, 악취가 풍기는 하수처리장, 폐지 더미로 뒤덮인 고물상 등으로 짜인 이 황폐한 공간에서 앨리시어의 아버지와 마을 사람들은 재개발 보상비에만 벌겋게 눈이 달아 있을 뿐이다. 이 무심함의 한가운데서 어머니의 일상적인 폭력이 자행된다. ‘그럴 때 그녀는 어떤 사람이라기보다는 어떤 상태가 된다. 달군 강철처럼 뜨겁고 강해져 주변의 온도마저 바꾼다. 씨발됨이다. 지속되고 가속되는 동안 맥락도 증발되는, 그건 그냥 씨발됨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씨발적인 상태다. 앨리시어와 그의 동생이 그 씨발됨에 노출된다. 앨리시어의 아버지도 고모리의 이웃들도 그것을 안다. 알기 때문에 모르고 싶어하고 모르고 싶기 때문에 결국은 모른다.’(40쪽) 앨리시어와 동생의 모습은 짖지도 도망치지도 않으며 죽음을 기다리는 개장 속 개와 겹친다. 하지만 정작 작가의 날 선 시선은 폭력 그 자체보다 폭력을 외면하면서 적극적으로 그에 가담하는 인간 군상의 졸렬함과 무심함에 더 쏠려 있는 듯하다. 폭력적인 어머니를 발아한 존재가 그녀에게 폭력을 가한 외할아버지가 아니라 외할아버지의 질서에 순종했던 외할머니라는 대목에서 이는 잘 드러난다. 앨리시어가 정한 표적이 형제를 저능하다고 뒷말하고 앨리시어의 집에서 나는 비명을 몰래 듣고 간 이웃들이라는 데서도 짐작해볼 수 있다. 앨리시어가 ‘저능한 새끼에서, 저능한 것도 모자라 난폭한 새끼가 되고 가시처럼 뾰족한 인간이 되어 고모리를 돌아다니게 된’(116쪽) 이유가 거기에 있다. ‘세상에 나고 자란 목숨 가운데 가치 없는 것은 없는 거다’라는 교훈을 설파하면서 주둥이를 찢은 물고기를 놓아주는 게 고귀한 행위라 생색내는 아버지를 바라보는 시선도 마찬가지다. 군더더기 없는 황정은의 문장은 무심한 정서를 유지하면서도 리듬감 있게 나아간다. 하지만 여러 번 같은 문장에서 맴돌게 된다. 이처럼 수월하게 읽히지 않는 이유는 작가가 극사실주의 화가처럼 때로는 불편할 정도로 사건의 순간과 사물의 이미지를 명징하게 각인시키면서 현실의 폐부를 곧장 찌르기 때문이다. 작가는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중간 중간 ‘그대는 어디까지 왔나’, ‘그대는 어디에 있나’라는 물음을 던지며 끊임없이 ‘우리의 현재’를 환기시킨다. 이 물음은 폭력의 심장부를 그저 제3자로만 관찰하고 싶은 우리의 ‘거리두기’를 일찌감치 차단하려는 듯 집요하게 계속된다. 그리고 우리 역시 무심함으로 폭력의 재생산에 기여하는 이들일 수 있다고 손가락질하는 듯 뜨끔하고 아프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해외여행 | seattle-시애틀에 대한 두 가지 시선

    해외여행 | seattle-시애틀에 대한 두 가지 시선

    인기 여행책의 저자이자 나름 여행 베테랑인 두 사람에게 의외의 공통점이 있었다. 아직 미국본토를 한 번도 밟아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럴 수 있다. 사실 미국은 그 자체로 새로운 챕터를 열어야 하는 곳이므로. 그런 그들에게 추천한 미국 여행 1번지는 시애틀이었다. ●그 女子 봉현 나를 웃게 만드는 도시 영화 <시애틀의 잠 못이루는 밤>에서 보았던, 상상해 오던 그 풍경이었다. 바다가 보이고, 산이 보이고 항구에는 배가 가득하며 그 안쪽으로 빼곡히 들어찬 빌딩 숲들. 그 사이사이에 크고 푸른 나무와 거리를 걷는 사람들. 하지만 어디에도 정체된 길이 없었다. 빌딩과 건물이 가득찬 것처럼 보였지만 여백이 많았다. 하늘을 가리지 않았고 바다를 남겨두었다. 내가 이곳에 와 있다는 명확한 풍경. 사람들의 시선에는 시애틀에 대한 애정이 가득했다. 낯선 이방인이지만 이 벅찬 풍경에 대한 시선으로 무언의 기억을 공유한다. 여행에서 본 풍경은 그래서 더욱 오랫동안 기억된다. 가을바람이 선선히 불고 구름 사이로 햇살이 내렸다. 여행이 좋은 이유는 언제나 이런 것이다. 여행지 그림을 그리는 즐거움 또한 이런 장소 때문이다. -김봉현 작가 시애틀은 생각했던 미국과 달랐다. 그동안 유럽과 중동, 인도 등을 오랜 시간 구석구석 여행했었지만 사실 미국 땅은 처음이었다. 아침에 출발해 아침에 도착한, 만 하루를 거슬러 온 기분으로 마주한 시애틀은 선선하다 못해 쌀쌀했다. 서울의 더운 여름을 한번에 씻어 내려주는 기분, 얼마 만의 가을바람이었을까. 두껍지 않은 가디건을 꺼내 입었다. 시애틀은 크지 않았다. 하염없이 걷거나 버스를 조금만 갈아타면 웬만한 장소를 모두 둘러볼 수 있었다. 시애틀 끝에서 끝까지 가도 택시로 30분 이상 걸리지 않았다. 영화 <만추>에 등장했던 ‘라이드 덕’이라는 오리를 닮은 수륙양용 투어버스도 탔다. 한 시간 반 가량의 유쾌한 도시 투어로, 센스만점의 운전기사의 장난과 신나는 노래와 함께 시애틀 전체를 돌아볼 수 있었다. 도심의 도로를 달리다가 그대로 강에 들어가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에 나왔던 수상 가옥과 항구의 풍경을 감상한 뒤 다시 육지로 올라오는 경험은 시애틀다운 ‘기발한’ 시간이었다. 마치 책의 목차를 파악하듯 도시를 빠르게 스캔하는 동안 마음에 드는 장소를 점찍어 둘 수 있었다. 그리고 내 두 발로 걸어다니는 동안 시애틀은 또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왔다. 천천히 걸으며 스타벅스 외에도 개성 있는 카페와 초콜릿 가게, 로컬 맥주를 마실 수 있는 펍을 거리 곳곳에서 발견했다. 지미 헨드릭스가 기타를 샀다는 전당포(지금은 카페가 되었다), 갤러리와 꽃집,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파는 레스토랑, 언덕을 넘어 뻗은 길 사이사이로 바쁘지 않게 걸어가는 사람들. 시애틀은 그렇게 평화로웠다. 미국 록 음악과 영화의 온갖 기록을 담은 EMP박물관, 망치를 든 조형물이 있는 시애틀 아트뮤지엄 사이로 인디언이라 불리웠던 이들의 조형물이 자리하고 있다. 천천히 걷다가 큰 나무들이 그늘진 광장에 앉아, 트럭에서 파는 스프와 짭짤한 핫도그를 먹고 있는데 빗방울이 떨어졌다. 금세 세찬 비가 오는데도, 우산도 쓰지 않고 여유롭게 걷는 시애틀 사람들이 한없이 부러웠다. 걷기 편한 운동화와, 변덕스런 날씨를 대비해 비에 젖지 않는 옷을 입고 가방을 매고 한손엔 꽃과 책을 들고 지나가는 사람들. 짧은 기간이었지만 시애틀을 여행하는 동안 본 거리의 풍경은…. 많은 사람들이 차 대신 자전거를 탔고 누구든지 대화를 나누었으며 커피를 자주 마셨다. 사람들은 변덕스런 날씨에도 담담하게 웃어 보였다. 오히려 이것이 시애틀의 매력이라며. 여행이란, 내가 태어나 살고 있는 곳을 떠나 잠시 낯선 이들과 살아보는 경험일지도 모른다. 언젠가 다시 오게 될지, 평생에 단 한 번의 방문일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다른 문화와 다른 일상을 가진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평범한 음식을 특별한 기분으로 맛보며, 낡은 것들에 놀라워하고, 익숙하기에 더욱 설레는 공간을 돌아보며 ‘이 곳에서 산다면 어떨까’ 하고 상상해 보는 찰나의 기쁨. 그런 시간이 길지 않기에 더욱 아쉽고, 짧기에 더욱 값진 여행이 된다. 언제나 여행자로 살아간다는 건,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마음속에 세계 곳곳의 사랑하는 도시를 담아두고 그리워할 수 있는 추억. 꽃향기 속에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어우러지던, 바다와 하늘의 파란 빛이 가을바람 타고 불어오던….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봉현 작가는 2년 동안 세계여행을 하며 그린 그림과 단상을 모아 지난 8월 그림 에세이집 <나는 아주 예쁘게 웃었다>를 묶여 냈다. 2013년 1월부터 <트래비>와 인연을 맺어 ‘봉현의 온더카미노’를 매월 연재하고 있다. blog www.bonh.kr ●그 남자 최갑수 시애틀에서 보낸 향기롭고 달콤한 가을의 며칠 여기는 시애틀이고 지금은 가을이다. 나는 지금 시애틀을 즐기고 있고 시애틀의 가을에게서 위로를 받고 있다. 어디에선가 서늘한 바람이 불어와 이마를 벤 듯 스치고 지나간다. 심호흡을 하면 가슴 속 가득 차오르는 가을의 분위기. ‘어쨌거나 가을이 왔어.’ 해질녘의 가을 햇살은 설탕가루를 뿌려놓은 듯 반짝이고 마음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다. 생활에 지쳤거나, 일에 지쳤거나, 사람에 지쳤거나, 혹은 자기 자신에게 지쳤을 때. 세상과 불화할 때, 사랑하는 누군가와 헤어졌을 때, 어디론가 숨어버리고 싶을 때 스스로를 위로하는 방법은 여행을 떠나는 것이 아닐까. 낯선 곳에서의 하룻밤이, 아침에 창문을 열었을 때 눈앞에 펼쳐지는 낯선 풍경이, 낯선 이가 건네는 따뜻한 차 한잔이 엉망진창인 우리 인생을 위로해 준다고 믿고 있다. 그러니까 떠나는 거다. 머물러야 할 이유는 없지만 떠나야 할 이유는 넘쳐난다. -여행작가 최갑수 10월이다. 10월은 뭐랄까, 9월처럼 심각하지 않아서 좋고, 11월처럼 허망하지 않아서 좋고, 최선을 다하지 않아도 아무도 나를 비난하지 않을 것 같아서 더 좋다. 그리고 여행. 10월만큼 여행에 어울리는 달이 있을까. 인디언식으로 10월을 이름짓는다면 아마도 ‘그대와 함께 여행하기 좋은 달’이라고 했을 거다. 어쨌든 10월엔 여행을 떠나는 거다. MP3에 좋아하는 음악을 가득 담고 소설 한 권 들고서 비행기를 타는 거다. 우리가 시간을 가장 잘 활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도서관에 가는 것과 여행을 떠나는 것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그래서 온갖 핑계를 대고 시애틀에 갔다. 비행기를 타고서 10시간을 훌쩍 날아 바다를 건넜다. 누군가 묻는다. 왜 하필 시애틀이냐고. 회색빛의 우중충한 구름이 뒤덮고 있는 도시. 빌딩숲 저편에서 습기를 가득 머금은 바람이 불어와 머리칼을 눅눅하게 만드는 도시. 1년 중 화창한 날이 불과 55일에 불과한 도시 시애틀. “시애틀이라…, 꽤 괜찮은 도시지. 하지만 뭔가 하이라이트가 없지 않아? 차라리 샌프란시스코가 어떨까?” 시애틀에 간다고 하니 어느 선배 여행작가가 이렇게 말했다. “시애틀은 기타의 전설 지미 헨드릭스가 나고 자란 곳이자 너바나와 펄잼의 주무대였죠. 여러 영화의 배경이 됐던 도시기도 하구요. 그리고 정말 맛있는 와인이 있다고 들었어요. 이 정도면 제가 시애틀을 찾을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을까요?” 하고 대답하고 싶었지만 그냥 웃고 말았다. 아참, 커피도 있었지. 스타벅스가 탄생한 곳이 바로 시애틀이지. 아무튼 우리가 시애틀을 찾아야 할 이유는 찾지 않아야 할 이유보다도 많구나. ‘시애틀’에는 ’조정자’란 뜻이 담겨 있다. ‘시애틀’은 워싱턴 주가 되기 이전 이 지역 원주민 인디언 추장의 이름이기도 하다. 1852년 미국정부는 유럽에서 미국으로 건너오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이 지역에 거주하던 인디언 추장에게 땅을 팔 것을 요구하는 서신을 보냈다. 이에 추장은 다음과 같은 편지로 미국정부에 답한다. “우리에게 땅을 사겠다는 생각은 이상하기 짝이 없어 보입니다. 맑은 대기와 찬란한 물빛이 우리 것이 아닌 터에 그걸 어떻게 사겠다는 것인지요? (중략) 우리는 땅이 사람에게 속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땅에 속한다는 것을 압니다. (중략) 우리는 우리의 신이 그대들의 신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 땅은 신에게 소중합니다. 그러므로 이 땅을 상하게 하는 것은 창조자를 능멸하는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당시 미국 14대 대통령 프랭클린 피어스는 이 편지에 감동해 그의 이름으로 도시를 이름지었다고 한다. 시애틀에서는 놀았다. 나는 여행의 본질이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풍경을 보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다행히 우울하던 시애틀의 날씨는 둘째 날부터 화창하게 개었다. 어깨에는 찬란한 가을햇빛이 내려앉았고 도시 저편 바다에서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먹고 마시고 놀기 충분히 좋은 날씨였다. 반바지에 스니커즈, 야구모자를 쓰고 이어폰을 꽂고 골목을 쏘다녔다. 손에는 스타벅스 커피잔 그란데 사이즈를 들고서 말이다. 이어폰에서는 커트 코베인이 흘러나왔다. 시애틀 펑크 록의 아이콘이었던 커트 코베인. 1994년 4월 8일 자택에서 자살한 상태로 발견되었던 그. 시신은 가루가 되어 위스카 강Wishkah River에 뿌려졌지. 시애틀에서 듣는 그의 음악은 감회가 새롭다. 워터프론트의 어느 야외 레스토랑에 앉아 있다. 잘 익은 시애틀 와인이 내 앞에 놓여 있고 나는 바다를 향해 폴라로이드 카메라의 셔터를 누른다. 찰칵. 시애틀에서의 어느 한때가 가을 공기 속에서 인화하고 있다. 마음속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다정한 것들이 돋아나고 있는 것을 느낀다. 행복이라는 건 세상에 살아가는 인간의 수만큼 많다. 그리고 내게는 내게 꼭 어울리는 행복이 있다. 나는 노을에 물들어 가는 와인잔을 빙글거리며 앉아 있다. 여기는 시애틀이고 지금은 10월이다. 시애틀의 몽환적인 숲, 올림픽 국립공원Olympic National Park 시애틀의 또 다른 별칭은 ‘숲의 도시’다. 이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은 올림픽 국립공원. 짙은 안개에 둘러싸인 신비로운 숲의 몽환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트와일라잇>, <트윈픽스>, <씬 시티>, <다크 엔젤> 등의 초현실 판타지들을 찍은 곳이기도 하다. 가장 접근하기 쉬운 곳은 허리케인 릿지Hurricane Ridge. 해발 1,600m의 전망대까지 차로 오를 수 있다. 전망대에서는 올림픽 공원 내의 최고봉인 올림푸스산2,430m을 바라볼 수 있다. 길을 가며 심심찮게 만나는 야생 노루가 국립공원에 왔음을 실감케 해준다. 가는 방법 올림픽 국립공원은 자동차가 없으면 제대로 즐기기 힘들다.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시애틀에서 올림픽 국립공원을 자동차로 가려면 타코마와 올림피아를 경유해야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워터프론트에 자리한 시애틀 페리 터미널에서 도항선을 이용해 배에 차를 싣고 가는 것이 유리하다. 유류비, 시간비용 등을 고려할 때 저렴하다. 요금은 차 한 대당 11.25달러. ▶글을 쓰고 사진을 찍은 여행작가 최갑수는 시인으로 등단한 뒤 여행잡지 에디터를 거쳐 <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 <잘 지내나요, 내 인생> 등 인기 여행저서를 출간한 베테랑 여행작가다. blog blog.naver.com/ssoochoi ●봉현’s Pick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Pike Place Market 파이크 플레이스는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다. 적당한 거리를 두고 다양한 음악가들이 길거리 곳곳에서 연주를 했다. 오래 전부터 한자리에서만 오르간을 연주했다는 할아버지와 바이올린을 켜는 여자와 기타를 치는 남자, 영화 <원스>를 연상시키게 하는 두 사람이 노래하고 있었다. 기분 좋은 음악이 여행자의 발걸음을 더욱 가볍고 설레게 한다. 유명한 장소나 유적지의 기념품도 좋지만 나는 오래된 가게에 들르는 것을 좋아한다. 무엇을 보고 무엇을 찾아낼지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에 더욱 흥미롭다. 빈티지 상점을 꼼꼼히 둘러보면 현지 사람들이 어떤 생활을 하고 어떤 문화를 가졌는지 엿볼 수 있다. 바랜 가방과 구두, 식탁을 장식했던 컵과 그릇, 천 조각 들은 마치 낯선 그들의 집에 방문한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에서는 시애틀 사람들의 생명력이 그대로 느껴졌다. 사람들의 손때와 세월이 묻은 일터에는 날마다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활기를 돋운다. 해가 뜨면 하루를 열심히 살아내고 해가 지면 잔잔한 항구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는. 그렇게 삶을 영위해 가며 청년도 노인도 함께 어우러져 그곳에 살고 있었다 -김봉현 작가 시장 초입에서부터 화려한 색과 향기의 꽃 가게가 가득하다. 커다란 꽃 한 다발에 10달러 남짓, 한 송이 한 송이가 생기 가득한 빛깔로 사람들을 유혹한다.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우리에게 너무나 친근하지만 실제로는 보기 힘든, 얼굴만한 크기의 샛노오란 해바라기였다. ‘한 송이에 겨우 2달러’라는 말에 동행한 미국 친구에게 선물하고자 1송이를 주문하자 신문지로 대충 감은 해바라기를 건네준다. 친구는 자기 얼굴보다 더 큰 해바라기를 받아들고 너무너무 해맑게 웃는다. 사람에게 꽃을 선물하는 일은 소박하지만 행복하다. 파이크 플레이스를 안내해 주는 프로그램을 따라, 10여 명이 일행이 되었다. 유쾌한 청년에게 파이크 플레이스의 역사와 규모 등에 대해 설명을 들으며, 친절한 배려와 함께 한 시간 남짓 동안 파이크 플레이스를 돌아볼 수 있었다. 시애틀의 메인 관광명소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멋진 곳이었다. 다양한 가게와 사람들, 음악과 미술, 레스토랑이 어우러져 있는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은 활기가 넘쳤다. 관광객뿐만이 아니라 현지 사람들도 과일을 사거나 꽃을 사고, 바다가 보이는 레스토랑에서 해산물 요리를 먹고, 그림이 전시되어 있는 카페에 앉아 친구를 만났다. 아이들은 파이크 플레이스의 상징인 돼지 동상에 올라타기도 하고 가족들은 저녁식사로 먹을 생선과 과일을 고른다. 식탁에 놓을 꽃 한 송이도 잊지 않는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은 1층의 프리마켓과 꽃과 과일, 생선가게 외에도 지하 3층에 걸쳐 여러 가게들이 사람들을 반기고 있었다. 할머니가 입었을 것만 같은 드레스와 아이에게 직접 만들어 입혔을 바랜 옷가지를 비롯해, 연인에게 썼던 러브레터와 졸업 앨범까지 없는 것이 없었다. 오래된 서점에는 어린 시절 엄마아빠가 자기 전에 읽어 주었을 법한 그림책에, 1달러짜리 소설책과 유명한 미술가의 두꺼운 화집까지 빼곡했고 수염이 헛헛한 아저씨가 그곳에서 손님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상점들은 각자의 개성과 목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상점 주인들의 시끄러운 목소리와 사람들 틈에서 정신없이 구경해야 하지만 어느 누구도 인상을 쓰거나 짜증을 내지 않았다. 오래되었지만 현재까지도 고스란히 활기를 간직한 시장의 모습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있었다. 봉현의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Must Go Place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 1907년 문을 연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은 시내 1번가라 할 수 있는 퍼스트 애비뉴와 파이커 스트리트 사이 엘리엇만을 끼고 위치해 있다. 원래 어시장이었지만 지금은 종합시장으로 변모해 시애틀 시민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유명한 치즈가게와 스프가게도 있다. 파이크 플레이스 기념품이나 공예작품, 직접 만든 화장품이나 꿀과 잼등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입구에는 꽃을 파는 상점들이 가득하다. 해바라기 1송이 $2, 제철 꽃 한다발 $10 안팎으로 구입 가능. 신선한 해산물과 과일들을 주로 판매하고 있다. 주소 85 Pike st. Seattle, Washington 가이드 투어 | 홈페이지에서 신청 가능하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 진행된다. 1시간 정도가 소요되며 가이드를 따라 이어폰을 끼고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시장을 한바퀴 구경할 수 있다. 언어는 영어만 사용한다. 17세 이하와 65세 이상은 $13, 성인은 $15이다. 해설사를 따라 주요 상점을 돌며 전통 먹거리를 맛볼 수 있는 푸드 투어 프로그램은 $45. 홈페이지 www.publicmarkettours.com 껌벽Gum wall | 1990년대 초 젊은 관광객들이 건물 한쪽에 껌을 붙이기 시작하면서 너도나도 씹던 껌을 벽에 붙여 엄청난 규모의 껌벽이 탄생했다.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관광지라는 오명을 얻었지만, 다양한 색의 껌이 예술작품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만화전문상점Golden age collectables | 마블이나 디즈니, 장난감, 기념품 등 1971년부터 미국 만화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판매하는 가게. 파이크 플레이스 401호에 위치해 있다. www.goldenagecollectables.com 빈티지 종이가게Paperworks | 오래되고 낡았지만 의미 있는 종이들을 판매한다. 세밀한 세계지도나 오래된 잡지, 신문, 공연 포스터 등 다양한 아이템이 있으며 상태도 비교적 좋은 편이다. ‘무조건 하나에 1달러’ 짜리가 가득한 서랍에서 보물을 찾아보는 재미도. www.oldseattlepaperworks.com 오래된 책방(BLMF) used book shop | 파이크 플레이스 322호. 중고 책을 사고파는 곳. 아이들 동화책에서 전공서적까지, 다양한 종류의 책들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시장갈비Market Galbee | 한국인이 운영하는 음식점. 한국식 불고기와 비빔밥, 도시락을 판매. 간판의 손글씨가 센스만점. 양도 많고 맛도 좋다. ▶갑수’s Tip 어딜 가나 시장 구경은 빼놓을 수 없다. 시애틀에서 여행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은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Pike Place Market이다. 생선가게 ‘파이크 플레이스 피시 마켓’은 ‘나는 물고기’로 유명하다. 막 판매된 팔뚝만한 참치가 점원의 손에서 손으로 날아다니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입구에 ‘레이철’이라는 대형 돼지저금통을 만들어 놓고 기부를 받아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도 한다. ▶봉현’s Pick 원조 스타벅스에서 마시는 커피 스타벅스 1호점 Starbucks First Store 세계 최대 커피 프랜차이즈인 스타벅스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새로운 커피 문화를 만들고 있던 피츠 커피Peet’s Coffee에 영향을 받아, 시애틀에 첫발을 내딛었다. 1971년 시애틀의 웨스턴 애비뉴에 1호점은 오픈했다가 1977년에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으로 자리를 옮겼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한 켠에 있는 스타벅스 1호점은 생각보다 더 작았다. 입구에 1912라고 적힌 건물 설립 년도와 낯선 스타벅스 로고 외에는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스타벅스 1호점을 구경하고 기념품을 사려는 사람들로 바깥까지 길게 줄이 이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입구 한쪽에서는 기타와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뮤지션들이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았고, 그 덕분에 더더욱 주변은 혼잡스러웠다. 시장의 불이 꺼지고, 가게가 문을 닫고 길거리의 음악가들도 가방을 매고 집으로 돌아가고서야 스타벅스 1호점은 조금 한산해졌다. 여느 카페, 보통의 스타벅스와는 달리 빵도 케이크도 없었다. 한쪽 벽면에 빼곡히 진열된 여러 모양과 재질의 텀블러와 머그컵에는 전세계 유일하게 남아있다는 스타벅스 초창기 오리지널 로고가 그려져 있었다. 주문대에서 젊은 청년이 어김없이 ‘오늘 하루 어땠어요?’ 하면서 메뉴판을 내민다. 메뉴판에는 에스프레소, 카페라떼가 아닌 텀블러 1번, 텀블러 2번, 머그컵 3번 등등 기념품만이 빼곡하게 안내되어 있다. 커피를 주문하고 앉아서 한잔의 여유를 즐기는 곳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기념품만을 사 간다. 가게는 넓지도 세련되지도 않았지만 오리지널 로고의 색처럼 갈색 빛의 따뜻한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었다. 마치 커피원두의 향과 색처럼. 시애틀에 가면 꼭 사다 달라던 지인의 선물로 하나, 그리고 나의 첫 미국, 시애틀 여행을 기념하기 위해 하나 더 구입했다. 가을의 시애틀과 아주 잘 어울렸다. 사실 유명한 스타벅스 1호점 때문에 스타벅스 체인점의 숫자는 많지 않으리라 예상했었다. 하지만 시애틀 다운타운에만도 100여 개의 스타벅스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지점마다 특색과 분위기, 규모와 인테리어가 달라서 스타벅스를 스케치하면서 시애틀을 여행해도 ‘재미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위치 파이크 플레이스 스트리트 중간에 위치. 1971년 스타벅스가 처음 오픈했을 때의 로고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추천아이템 로고가 그려진 텀블러는 $15~20 정도. 커피는 테이크아웃만 할 수 있다. ▶갑수’s Tip 스타벅스 1호점의 인기는 너무나 높아서 시간을 넉넉하게 잡아야 한다. 20평 남짓의 작은 가게가 비좁아 밖까지 줄을 서야 한다. 하지만 지루한 기다림의 시간은 입구 옆의 거리악사가 달래 준다. 최고 인기 상품은 스타벅스 1호점 로고가 새겨진 머그컵이다. 전세계 스타벅스 중에서 유일하게 가슴을 드러낸 갈색의 인어 로고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 ▶봉현’s Pick 나는 걸었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에서 파이오니어 광장까지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을 둘러본 후 파이크 스트리트에서 1번가 길을 따라 계속 걸어가면 보고 구경하고 맛볼 곳들이 많다. 갤러리와 꽃집,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파는 레스토랑, 언덕을 넘어 뻗은 길 사이사이로 여유롭게 걸어다니는 사람들처럼 시애틀은 평화로웠다. 해가 져도 외진 골목이 아니면 위험하지 않고 항구는 눈부시게 반짝였다. 팰리스 쥬얼리 & 론Palace Jewelry & Loan | 지미 헨드릭스가 전당포에서 기타를 구입한 것처럼 기타와 악기, 카메라 등등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전당포.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가 아니라 재미난 주인아저씨가 운영한다. 주소 1420 1st Ave, Seattle, WA 시애틀 아트 뮤지엄 SAM Seattle Art Museum | 세계의 예술작품과 유물 2만5,000여 점을 소장. <망치질을 하는 남자>는 광화문 근처에 있는 익숙한 조형물과 동일하다. 운영시간 수, 금, 토, 일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 목요일 오전 10시~오후 9시, 월 화요일 휴무 입장료 성인 $17 주소 300 1st Ave, Seattle, WA 홈페이지 www.seattleartmuseum.org 패도 아이리시 펍 & 레스토랑Fado Irish Pub & Restaurant | 오후 4시부터의 해피아워에는 모든 음식과 음료가 할인된다. 17가지 종류의 생맥주가 있고 분위기도 굉장히 독특하다. 추천 메뉴는 연어를 올린 크랩케이크와 삽겹살 맛이 나는 타코, 기네스 맥주로 만든 아이스크림을 곁들인 애플파이. 주소 801 1st Avenue, Seattle, WA 파이오니어 광장Pioneer Square | 1번가를 계속 따라 내려오면 숲처럼 나무가 우거진 파이오니어 광장이 있다. 밤이 되면 클럽과 술집으로 가장 번화한 장소가 된다. 낮에는 한가로이 그늘아래에서 트럭에서 파는 핫도그를 먹어도 좋지만 관광객과 홈리스들이 뒤섞여 있으니 유의할 것. 인디언 추장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는 ‘시애틀’ 곳곳에는 추장 시애틀의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언더그라운드 투어를 통해 지하도시를 구경할 수 있다. ▶갑수’s Pick 몰라봐 주어 미안한 시애틀 와인 시애틀 여행이 즐거운 또 다른 큰 이유는 최고의 와인이 있기 때문이다. 시애틀 시내에서 약 20km 정도 떨어진 우딘빌에는 소규모 부티크 와이너리들이 늘어서 있다. 매일 오후 출근하듯 와이너리로 갔다. 한국에서는 캘리포니아 와인은 쉽게 맛볼 수 있지만 시애틀 와인은 맛보기 힘들다. 그래, 시애틀에 머무는 동안 실컷 마시고 가자. 피노누아며 쉬라, 리즐링, 피노 그리지오 등등 다양한 품종의 와인을 시음했다. 저녁이면 와이너리에서 사온 와인을 마시며 시애틀의 야경을 감상했다. 어두운 창밖 밤하늘 가득 돋아나던 시애틀의 별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에서 아내를 잃고 외롭게 불면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시애틀의 건축가 톰 행크스가 문득문득 떠올랐다.. -최갑수 작가 와인처럼 달콤한 시간을 감각하다, 우딘빌Woodinville 시애틀에서 15분 거리에 위치한 우딘빌은 샤토 생 미셸과 콜럼비아 와이너리가 들어선 이후, 워싱턴주 와인의 허브로 재탄생했다. 워싱턴주는 캘리포니와주와 오리건주, 뉴욕주와 함께 미국에서 와인을 생산해내는 지역. 캘리포니아 와인은 우리에게 이미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으며 워싱턴 와인도 최근 들어 그 영역을 조금씩 넓혀 가고 있다. 워싱턴주는 동쪽의 야키마 밸리에 포도밭이 많이 자리하고 있다. 이 지역은 강우량이 극히 적어 인근 콜롬비아 강에서 강물을 끌어다 관개를 한 후 포도를 생산하는데, 이곳에서 생산된 포도는 시애틀로 옮겨져 와인으로 재탄생한다. 우딘빌에 자리한 수많은 와이너리 가운데 ‘샤토 생 미셸Chateau Ste. Michelle’은 시애틀을 대표하는 와이너리다. 매년 25만명 이상이 찾는다고 한다. 포도밭에 자리잡은 4,300명 규모의 대형 원형 극장에선 해마다 여름이면 콘서트를 볼 수 있는데 케니 지, 훌리오 이글레시아스, 핑크 마티니 등이 무대를 꾸민다. “샤토 생 미셸 포도밭은 캐스캐이드 산맥 동쪽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산맥이 서쪽에서 불어오는 습한 바람을 막아 주는 데다, 연간 강수량이 200mm 이하입니다. 위도가 높아 캘리포니아보다 여름 평균 일조량이 2시간 이상 길죠. 건조한 날씨와 척박한 토양이 포도의 풍미를 높이고, 따뜻한 기후와 일조량은 포도를 완숙하게 하죠. 여기에 큰 일교차로 인한 서늘한 기온은 산도가 탁월한 와인을 만드는 요인이 됩니다. 그 결과 보르도, 부르고뉴와 견줄 만한 와인이 탄생한 것입니다.” 한잔 맛을 본다. 2009년 빈티지. 잘 밸런스되어 있고 피니시도 괜찮은 편. 미국 와인답게 적당한 중량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부드럽다. 그리고 캐주얼하다. 까다로운 프랑스 와인처럼 열리기를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열자마자 꽃이 피듯 향이 환하게 올라온다. 치즈도 좋고 고기도 어울릴 듯. 안내하는 이는 ‘어메리칸 그랑 크뤼’라는 표현까지 서슴지 않는다. <와인 스펙테이터>지가 매년 선정하는 ‘톱 100 와인’에서 11년간 14개 와인이 수상한 경력을 내세운다. 기본적으로 무료 테이스팅이지만 5달러를 더 내면 중가의 와인까지 추가 테이스팅이 가능하다. 샤토 생 미셸┃주소 14111 NE 145th Street woodinville, WA 전화 425-488-1133 홈페이지 www.ste-michelle.com/ ▶갑수’s Pick 시애틀의 육해공 공략법 시애틀 여행의 출발점은 스페이스 니들이다. 시애틀 어디에서건 보인다. 스페이스 니들에서 출발해 EMP박물관과 치훌리 가든을 우선 본 후 라이드 덕을 타고 시티투어를 즐겨 보자. 수륙양용차 타고 시애틀 시티 투어 라이드 덕Ride The Duck of Seattle 치훌리 전시관을 나오니 어느새 날이 갰다. 화창하다. 하늘은 푸르게 빛난다. 자, 이제 라이드 덕을 탈 차례다. 라이드 덕은 시애틀에서만 탈 수 있는 시티투어버스다. 오리 모양으로 생긴 수륙양용버스다. 90분간 시애틀 시내 곳곳의 주요 관광지를 돌아본다. 라이드 덕, 이거 참 재미있다. 운전사는 ‘Wacky Captain’이라고 부른다. 그냥 차만 운전하는 것이 아니라 각 여행지에 대한 해설도 곁들인다. 복장도 요란하다. 우스꽝스런 모자로 탑승객을 즐겁게 한다. 하드록 카페 앞을 지날 땐 시애틀의 록 역사를 설명해 준다. 그냥 설명해 주는 것이 아니라 요란한 록음악을 귀청이 떨어질 듯 크게 틀어댄다. 스타벅스 앞을 지날 때는 커피에 어울리는 음악을 틀어 준다. 버스에 탄 사람은 운전사의 리드에 따라 박수도 치고 노래도 함께 한다. 투어 내내 차가 들썩인다. 길옆으로 지나가는 사람들도 손을 흔들며 호응을 해준다. 시내를 빠져 나온 라이드 덕은 레이크 호수Lake Union로 풍덩 빠져든다. 차에서 배로 변신. 호수는 마냥 평화롭다. 유유자적 카누의 노를 젓는 사람들. 부드러운 가을 햇빛이 수면 위로 내려앉고 있다. 유니언 호수는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에서 톰 행크스의 보트 하우스가 있던 곳. 톰 행크스는 밤이면 쓸쓸히 베란다로 나와 호수를 바라보곤 했었다. 유니온 호수에는 아직도 선상 가옥이 있는데, 이는 1890년대 어부와 선원들이 처음 지어 살기 시작하면서 만들어진 것. 1930년대 대공황 때 세금을 아끼고 값싼 주택을 얻으려는 사람들이 대거 몰려와 2,000가구까지 늘어났다고 한다. 지금도 500가구 정도가 남아 있다. 라이드 더 덕┃탑승장소 웨스트레이크 주소 4th Avenue & Pine Street, Seattle 소요시간 90분 요금 $22 ▶봉현’s Tip 톰 행스크보다는 현빈으로 기억되는 프로그램이다. 현빈과 탕웨이 주연의 영화 <만추>에도 등장하기 때문. 하지만 무엇보다 이 프로그램의 재미는 우스꽝스러운 모자를 쓰고 재치있는 입담을 자랑하는 운전수 가이드와 신나는 노래를 다같이 즐길 수 있다는 것. 마스코트인 오리 인형을 비롯, 모든 탑승객에게 오리소리가 나는 피리를 주며 모든 시애틀 사람들이 손을 흔들며 반겨준다. 참고로 이 오리를 닮은 수륙양용차는 전쟁을 대비해 만들었지만 쓸모가 없어져서 관광용으로 사용하게 된 것이라고. 시애틀을 한눈에 스페이스 니들Space Needle 나는 그렇다. 어느 도시로 여행을 가든, 랜드마크로 먼저 달려가야 직성이 풀린다. 시애틀의 랜드마크는 스페이스 니들이라고 들었다. 1962년 세계박람회 개최지였던 시애틀 센터에 자리한 곳으로 약 185m 높이의 전망대다. 이곳에 서면 시애틀 시내뿐만 아니라 푸른 태평양과 유니언 레이크, 흰 눈을 덮어쓴 해발 4,392m의 레이니어 산봉이 한 눈에 바라보인다. 스페이스 니들은 ‘우주 바늘’이라는 이름 그대로 괴상하게 생겼다. 높다란 마천루들이 무표정하게 서 있는 도시. 아마도 그 사이에는 감색 정장을 입고 푸른색 또는 붉은색 넥타이를 메고 서류가방을 옆구리에 낀 직장인들이 빠른 걸음으로 뛰듯 걸어다니겠지. 카메라 파인더에 눈을 대는 순간 오른쪽편 태평양에서 커다란 유람선이 미끄러지듯 화면 속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주소 400 Broad St, Seattle 홈페이지 www.spaceneedle.com화려한 유리 공예품의 향연, 치훌리 가든Chihuly Garden and Glass 데일 치훌리Dale Chihuly는 세계적인 유리 조형의 거장이다. 미국 최초의 무형문화재인 그의 작품들은 전세계 관광객이 찾는 주요 도시의 200개 이상의 유명 박물관과 정원에 전시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그의 전시가 열린 적이 있다고 한다. EMP박물관 옆에 자리한 치훌리 가든 & 글라스 전시관에는 치훌리의 유리 조형물과 그림을 만나 볼 수 있다. 그의 대표작인 유리공예 시리즈와 개인 컬렉션까지 볼 수 있다. 전시관 밖에 자리한 높이 13m, 넓이 418㎡의 글라스하우스 역시 웅장하고 화려한 그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전시관 옆에 자리한 컬렉션 카페Collections Cafe에도 가보자. 그가 개인적으로 수집한 카니발 쵸크웨어Carnival Chalkware, 오래된 아코디언, 라디오와 카메라 등을 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치훌리 가든┃주소 305 Harrison St, Seattle(스페이스 니들 타워 바로 옆) 입장료 성인 $19. 스페이스 니들을 포함한 할인 패키지도 판매한다. 홈페이지 www.chihulygardenandglass.com▶봉현’s Tip 스페이스 니들 바로 옆의 치훌리 가든은 아직 별로 알려지지 않은 곳이었는데 아주 놀라웠다. 유리공예 아티스트 치훌리의 작품을 정원을 비롯한 갤러리에서 볼 수 있었다. 실용적인 유리공예가 아닌, 형태와 색을 자유로이 만들어 이야기가 담긴 예술작품을 만들어 낸 그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곳이었다. ●갑수’s Pick 마니아를 위한 시애틀 시애틀은 마니아의 도시. 커피 마니아, 록 마니아, 와인 마니아들에겐 천국이다. 하루 종일 EMP박물관에 있어도 좋고, 캐피톨 힐로 커피 순례를 떠나도 좋다. 찬란한 가을볕은 덤이다. 지미 헨드릭스의 기타를 만나다 EMP박물관 스페이스 니들을 내려와 그 옆에 자리한 EMPExperience Music Project 박물관으로 걸음을 옮겼다. 록 음악 박물관이다. 이곳은 시애틀 여행시 가장 가보고 싶던 장소. 록 마니아들 사이에 성지라 불리는 곳이다. 시애틀은 가장 위대한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가 태어난 곳이다. 1942년 시애틀에서 태어난 그는 1970년 영국 런던에서 만 27세로 요절한다. 주요 무대 활동 4년, 스튜디오 음반 3장 발매. 지미 헨드릭스의 약력은 이것이 전부이지만 그는 영원한 전설로 남아있다. 박물관 입구에 들어서면 흰색 팬더 스트라토캐스트가 반긴다. 헨드릭스가 생전에 연주했던 기타다. 그 뒤로는 500여 개의 기타로 만든 대형 조형물이 시선을 빼앗는다. 너바나의 흔적도 더듬을 수 있다. 이들의 손때 묻은 악기와 의상, 유품도 전시되어 있다. 시애틀은 너바나, 앨리스 인 체인즈, 사운드가든, 펄잼 등 1990년대 그런지grunge 열풍의 진원지기도 하다. 여성 록 뮤지션의 연대기를 훑을 수 있다. 마돈나의 의상과 조니 미첼의 친필 노트,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피아노 등이 전시돼 있었다. 체험관에서는 기타와 드럼을 비롯해 각종 이펙터와 턴테이블을 연주할 수 있다. EMP박물관┃주소 325 5th Avenue, Seattle 입장료 성인 $20 홈페이지 www.empmuseum.org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자유로운 영혼들의 거리, 캐피톨 힐Capitol Hill 시애틀은 커피향으로 가득한 도시였다. 골목마다 거리마다 커피향이 스며 있었다. 시애틀은 미국에서 커피로 가장 유명한 도시. 한집 건너 스타벅스가 자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시애틀 커피의 진수는 스타벅스가 아닌 캐피톨 힐Capitol Hill이라는 곳에서 느낄 수 있다. 이곳 사람들이 시애틀을 커피의 도시라 부르는 진짜 이유는 이곳에 자리한 수많은 독립 카페들 덕분이다. 우리나라 홍대와 비슷한 분위기다. 이 카페들은 직접 해외 유명 커피 산지에서 농장 단위로 원두를 구매해 독특한 커피들을 재생산해서 공급한다. 헌책방도 많고 거리도 잘 정비되어 있어 한나절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좋다. 예술가와 게이, 자유분방한 캐피톨 힐 사람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여유로움으로 가득한 곳이다. 이곳에는 스타벅스가 아닌 독립 카페들이 많다. 비바체 등 로스팅 실력이 쟁쟁한 카페들이 숨어있다. 시애틀의 진정한 커피 마니아들은 스타벅스가 아니라 캐피톨 힐에서 커피를 마신다. 독립 카페는 농장 단위로 원두를 구매해 지역 커뮤니티에 밀착해 다양한 개성을 만들어내는 로스터리와 카페를 말한다. ▶travie info 시애틀 알라모 렌터카 대여점 시애틀에서 렌터카를 빌리면 서부 해안도로를 따라 남하하며 캘리포니아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위치 시애틀국제공항SeaTacIntl Airport 주소 3150 S 160th St Suite 509, Seatac, WA 전화번호 206-433-0182 영업시간 24시간 예약 및 문의 알라모 렌터카 한국사무소 www.alamo.co.kr
  • [어린이·청소년 책꽂이]

    [어린이·청소년 책꽂이]

    똥통에 살으리랏다(최영희·정인순·은이결·손서은 지음, 푸른책들 펴냄) 내 아들만큼은 ‘똥통’에 보내지 말고 제대로 된 학교에 보내자는 엄마, 아빠의 손에 이끌려 ‘나’는 서울로 ‘학군 사전 답사 여행’을 떠난다. 사회가 요구하는 성공의 실체가 얼마나 비루한지, 스스로가 이끄는 삶의 행복이 얼마나 찬란한지 보여 주는 수작이다. 1만 1000원. 이상한 식물 나라의 앨리스-식물의 번식(최주영 지음, 박수지 그림, 현진오 감수, 꿈꾸는달팽이 펴냄) ‘말하는 꿀벌’을 따라 이상한 식물 나라로 들어가게 된 앨리스. 가만히 서 있는 줄만 알았던 식물들이 자손을 퍼뜨리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곤충들이 꿀샘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꽃잎에 안내선을 만드는 진달래 등 식물들의 번식 세계가 다채롭고 역동적인 삽화로 펼쳐진다. 1만 1000원. 도대체 넌 누구니?(발렌티나 피아젠차 글·그림, 이호백 옮김, 재미마주 펴냄) 사나운 악어의 꼬리일까. 딱딱한 거북의 등짝일까. 긴 주둥이와 혀로 개미들을 후루룩 잡아먹지만 개미핥기는 아닌 이상한 동물이 등장한다. 온몸이 솔방울처럼 비늘로 뒤덮인 괴상한 이 동물은 스스로도 ‘내가 누군지’ 헷갈리며 내내 궁금증을 자아낸다. 차분한 흙빛과 초록빛의 그림이 자연을 닮았다. 1만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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