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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 발 부상’ 토트넘 대파한 리버풀, 5년 만에 우승…슬롯 감독 “클롭에게 영광을”

    ‘손흥민 발 부상’ 토트넘 대파한 리버풀, 5년 만에 우승…슬롯 감독 “클롭에게 영광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이 5년 만에 리그 정상에 올랐다. 데뷔 시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린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은 전임자인 위르겐 클롭 감독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기쁨의 순간을 함께 했다. 리버풀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4~25 EPL 34라운드 토트넘과의 홈 경기에서 5-1로 이겼다. 승점 82점(25승7무2패)의 리버풀은 2위 아스널(67점·18승13무3패)을 15점 차로 따돌리며 남은 4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조기에 우승을 확정했다. 5시즌 만에 구단 통산 20번째 1부리그 정상에 오르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함께 최다 우승팀에 등극한 것이다. 1992년 EPL 출범 이후로 좁히면 리버풀의 두 번째 트로피다. 지난해 6월 부임한 슬롯 감독은 조제 모리뉴 전 첼시 감독, 카를로 안첼로티 전 첼시 감독, 마누엘 페예그리니 전 맨체스터 시티 감독, 안토니오 콘테 전 첼시 감독 등에 이어 데뷔 시즌에 우승한 5번째 사령탑으로 리그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네덜란드 출신 사령탑이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구단에 EPL 첫 우승을 안기고 지난해까지 팀을 이끈 클롭 감독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시즌 클롭 감독과 많은 연락을 주고받았다. 그가 남겨준 클럽을 이끌고 트로피를 따내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는 이날 팀의 4번째 골로 EPL 통산 185골을 기록하면서 외국인 선수 역대 최다 득점자에 등극했다. 이번 시즌 리그 28골 18도움을 올린 살라는 2021~22시즌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로 득점왕, 도움왕을 동시 석권할 기세다. 주장 손흥민이 발 부상으로 공식전 4경기째 결장한 토트넘은 이번 시즌 19패(11승4무)째를 거두면서 16위를 유지했다. 이는 EPL 출범 후 구단 한 시즌 최다 패배 타이기록이다. 이날 전반 12분 도미니크 솔란케가 선제골 넣었지만 루이스 디아즈, 코디 학포, 알렉시스 맥 앨리스터 등 상대 골 폭죽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후반엔 살라의 득점과 데스티니 우도기의 자책골로 승기를 리버풀에 완전히 내줬다.
  • 중랑구에 환상적이고 예술적인 ‘토끼굴’ 있다면서요?

    중랑구에 환상적이고 예술적인 ‘토끼굴’ 있다면서요?

    서울 중랑구가 공공미술 프로젝트 ‘중랑 우리동네 미술관’의 41번째 작품 ‘원더랜드 인 중랑’ 준공식을 지난 25일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중랑 우리동네 미술관은 지역 곳곳을 공공미술 공간으로 바꿔 주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다양한 문화 작품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도시경관 개선 프로젝트다. 지역의 남는 공간을 주민과 함께 발굴하고 전문 작가와 협업해 예술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사업 대상지 선정부터 참여 작가 선정, 작품 계획 및 설치까지 주민들의 공모와 의견 수렴으로 진행된다. 모든 과정에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돼 작품들에 대한 주민들의 애정도도 높다. 중랑구는 지난해 면목3·8동과 신내2동에 각각 39호와 40호 작품을 설치했다. 면목3·8동 중화중학교 인근에는 꽃과 식물의 형태로 구민과 학생들의 마음을 표현한 아트 조형물 ‘우리들의 마음정원’을 조성해 밝은 분위기의 통학로로 바꿨고 신내2동 신현고~신아타운 앞 보행로에는 중랑구민들이 직접 참여해 만든 뜨개작품 ‘손뜨개로 물들인 포근한 중랑’을 설치해 따뜻한 겨울철 거리 풍경을 만들었다. 41호 작품은 면목2동 동부간선도로 지하보도, 일명 ‘토끼굴’ 진입부 양측 옹벽에 설치됐다. ‘겸재책거리’와 ‘토끼굴’이라는 장소 특성을 살려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영감을 받은 공간으로 재구성했다. 비현실적인 크기의 오브제를 알록달록한 모자이크 타일로 형상화해 보행자들이 일상 속에서 환상적인 예술 세계를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어린이들에게는 책으로만 접했던 동화를 일상 공간에서 직접 마주하는 즐거움을, 어른들에게는 유년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감성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이제 지역 곳곳에서 수준 높은 예술작품을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다. 앞으로도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문화도시 중랑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가겠다”라고 말했다.
  • 노원의 어린이날엔 ‘원더랜드:비밀의 정원’

    노원의 어린이날엔 ‘원더랜드:비밀의 정원’

    서울 노원구가 어린이날을 맞아 다음 달 3일 ‘노원 원더랜드: 비밀의 정원’을 주제로 축제를 연다고 21일 밝혔다. 노원구 관계자는 “올해는 등나무문화공원과 중계근린공원으로 장소를 옮기고 녹지연결로에는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테마로 공간을 꾸몄다”며 “양쪽 공원을 오가며 다른 차원으로 이동하는 듯한 경험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등나무문화공원은 본무대를 비롯해 놀이기구, 포토존, 쉼터 등 놀이 공간으로 꾸며진다. 캐리와 친구들 싱어롱쇼, 베베핀 해피콘서트 등도 열린다. 놀이마당에서는 에어범퍼카, 미니레일기차, 에어바운스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다양한 놀이기구가 운영된다. 앤드센터 체험부스에서는 드론을 조종해 경주를 펼치는 드론레이싱과, 탱크로봇을 직접 조작하며 맞대결을 펼치는 ‘탱크로봇 서바이벌’을 준비했다. 맞은편 중계근린공원에는 버블파티존, 체험마당, 안전마당 등 아이들의 오감을 자극할 다양한 테마 구역이 펼쳐진다. 특히 구에서 조성 중인 청소년 실내 복합 레포츠 시설 ‘점프’의 레이저서바이벌 체험 등을 미리 만나볼 수 있다. 공원 곳곳에는 다양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푸드트럭과 함께 파라솔, 매트를 활용한 쉼터가 마련돼 온 가족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올해는 더 풍성한 즐길거리와 동화 같은 공간으로 아이들을 맞이할 예정”이라며 “노원 비밀의 정원에서 우리 아이들이 마음껏 즐기며 행복한 기억을 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 비단강 따라 흐른 희생…독립의 씨앗이 자라다

    비단강 따라 흐른 희생…독립의 씨앗이 자라다

    美 전킨·드루 선교사 군산에 도착구암동 일대 ‘궁멀’ 호남 선교 기지영명학교는 ‘3·5 만세운동’ 진원지한국 침례교회 역사 강경서 시작 ‘정사각형 기와집’ 강경성결교회병촌성결교회 ‘전우치 나무’ 유명 공주 영명학교의 사애리시 선교사유관순 열사 등 여성 지도자 길러내 시인 이상화 등 제일감리교회 인연 우리에게 근대는 어떻게 왔을까. 제힘으로 열어젖히지 못했다는 콤플렉스를 가진 우리로선 불편한 주제다. 우리의 개화에 일제의 공이 컸다고 신봉하는 이들도 있다. 그래서 더 민감하다. 기독교에선 달리 본다. 이 땅의 근대 성립에 선교사의 역할이 컸다는 것이다. 그 근거를 찾기 위해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과 함께 전북 군산, 충남 강경, 공주 등의 기독교 유적지를 차례로 돌아봤다. 지난해 전남 일대 순례에 이은 두 번째 발걸음이다. 여행의 기쁨 중 하나가 발견일 텐데, 기독교 유산 순례는 많은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이끈다는 점에서 꽤 큰 기쁨을 안겨 준다. 왜 군산이고, 강경이고, 공주였을까. 당대의 시선으로 보자. 요즘처럼 시원하게 뚫린 고속도로는 상상도 못 하던 때다. 당시 고속도로 역할을 했던 것이 내륙에선 강이다. 충남과 전북의 경계를 두루 적시며 흐르는 ‘비단강’ 금강도 그중 하나다. 선교사들 역시 사역의 여정을 위해 당연히 금강을 눈여겨봤다. 꼬박 130년 전인 1895년 3월, 미국인 목사 윌리엄 전킨(한국명 전위렴·1865~1908)과 의사 알렉산드로 D 드루(유대모·1859~1926)가 군산의 금강 변에 뱃머리를 대는 것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들은 인천 제물포에서 배를 타고 열흘이 넘는 항해 끝에 막 도착한 참이다. 1892년에 미국 버지니아항을 출발해 샌프란시스코, 하와이, 일본 요코하마, 부산 등을 거쳐 온 여정까지 포함하면 뱃길만 꼬박 3년이다. 군산 하면 대개 일제강점기 수탈의 역사를 떠올린다. 히로쓰 가옥 등 군산 여정에서 들르는 대부분의 명소 역시 이와 연관된 것들이다. 한데 시선을 달리하면 바로 그 자리에서 기독교의 역사와 마주하게 된다. 전킨과 드루 선교사가 맨 처음 발을 디딘 곳은 일제강점기 군산세관 앞이다. 고색창연한 옛 모습 그대로여서 많은 이들이 이 건물 앞에서 인증샷을 찍는다. 바로 그 자리, 그러니까 사진을 찍는 이가 발 딛고 선 자리가 선교사들이 하선한 자리다. 자그마한 표지판 하나가 전부지만, 바야흐로 군산의 근대가 여기서 문을 열기 시작했다. 선교사들은 인근 수덕산 아래 두 채의 초가를 50달러에 사들여 교회와 진료소로 사용했다. 서종표 군산중동교회 목사에 따르면 “당시 50달러는 엽전으로 한 가마니” 정도 되는 돈이었다. 일제는 선교사들이 수덕산 아래서 군산 민중의 아픈 곳을 긁어주는 게 영 못마땅했다. 그래서 조계지 조성 운운하며 쫓아냈고, 이들이 새로 정착한 곳이 ‘궁멀’, 현재의 구암동 일대다. 여기에 당대의 유산들이 꽤 있다. 군산시에서 3·1운동 사적지로 신경 써 관리하는 곳이다. ‘궁멀’은 호남 최초의 선교 기지다. 선교사들은 교회와 병원 외에 학교를 더했다. 이른바 ‘선교의 삼각 구도’가 비로소 틀을 잡기 시작한 것이다. 수덕산에 꾸린 의료 시설이 진료소 수준이었다면 1899년 세운 야소(예수의 일본말)병원은 규모가 더 컸다. 하지만 일제의 탄압이 본격화되면서 ‘야소’란 표현을 쓰지 못하게 됐고, 결국 구암병원으로 이름을 바꿨다. 1903년엔 전킨 선교사 부부가 학교를 세우고 영명(永明)이라 이름 지었다. 영명은 ‘영원한 생명의 빛’이란 뜻이다. 영명학교(현 군산제일중·고교)는 한강 이남 최초의 만세운동인 1919년 ‘3·5 만세운동’의 진원지다. 교사와 학생에 이어 주민이 가세하면서 군산의 만세운동은 호남 전체로 번졌다. 우리 독립운동사의 상징과 같은 3·1 만세운동은 하루 열리고 만 집회가 아니다. 경성에서 시작된 민중들의 봉기는 시차를 두고 각 지역으로 퍼졌다. 군산의 경우는 3월 5일이었다. 날짜는 달랐어도, 밑바탕에 깔린 정신은 당연히 3·1운동이다. 군산을 포함한 전국의 만세 운동 진원지를 모두 ‘3·1운동 유적지’라 통칭하는 이유다. 허은철 총신대 역사학과 교수는 “선교사들이 세운 교회와 학교가 독립운동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줬다”고 의미를 평가했다. 그러니까 선교사들의 사역 여정이 독립운동의 밑거름이 됐다는 것이다. 군산 야구계의 시각이긴 하지만, 우리나라에 처음 야구가 도입된 곳도 영명학교다. 공식적인 한국 야구의 역사는 1905년 시작됐다. 미국의 필립 질레트(1872~1938) 선교사가 서울의 황성기독교청년회(YMCA) 회원들에게 야구를 가르친 것이 시초다. 군산 야구계에선 만능 스포츠맨이었던 윌리엄 포드 불(1876~1941) 선교사가 1899년 군산 땅을 밟은 이후 야구가 시작됐을 것이라 본다. 영명학교에 야구부가 조직됐고 톱타자였던 양기준은 호남 최초의 야구인으로 기록됐다. 영명학교가 1903년 개교한 걸 고려하면 질레트 선교사에 앞서 불 선교사가 이 학교 학생들에게 야구를 전해줬을 개연성이 매우 높다. 공식 야구 역사로는 인정받지 못한다 해도 최소한 군산이 2009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V10을 일궈 낸 호남 야구의 발판이었던 건 분명해 보인다. 구암동산 가장 높은 곳, 그러니까 3·1운동 100주년 기념관 뒤에 선교사 묘역이 있다. 전킨 선교사는 군산에서 부인과 어린 세 아들을 잃었다. 그도 장티푸스에 걸려 43세에 목숨을 잃었다. 온 가족이 낯선 타국에서 생을 다한 것이다. 전킨 선교사는 생전 “나는 궁멀 전씨다. 내가 죽으면 궁멀에 묻어 달라”고 당부했다. 전주에서 사망한 그가 군산에 와 묻힌 이유다. 아쉽게도 현재 ‘궁멀’의 묘역은 가묘다. 6·25전쟁 등 혼란의 와중에 묘지가 멸실됐고, 대신 네 쌍의 선교사 부부 고향에서 흙을 가져와 묘소로 추정되는 곳에 안장했다. 유일하게 미국에 묻힌 드루 선교사의 유골은 현지 가족의 동의를 얻어 조만간 이곳으로 이장할 예정이다. 영명학교 후신인 군산제일고 출신으로, 이 일대 기독교 유적지 조성에 발 벗고 나선 소강석 새에덴교회 담임목사는 “전킨 선교사의 유해를 돌보지 못한 건 한국교회 모두의 책임”이라며 “100년 전 이 땅을 찾은 선교사들의 뜻을 기리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경은 군산과 지척이다. 군산이 작은 어촌이었을 당시 강경은 대구, 평양 등과 함께 조선의 3대 시장으로 꼽힐 만큼 큰 도시였다. 강경에서 눈여겨볼 곳은 옥녀봉 바로 아래 강경침례교회다. 우리나라 침례교회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다. 당시 미국 보스턴의 부유한 가문의 딸이었던 엘라 싱이 어린 나이에 죽음을 앞두고 가장 선교가 덜 된 나라에 자신의 유산을 써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그 유지를 받들어 조성한 곳이 강경침례교회다. 초기 교회가 대부분 그렇듯 강경침례교회 역시 남녀 출입구와 앉는 자리를 구분한 기역자 형태다. 한강 이남에서 가장 먼저 생긴 기역자 형태의 집이라고 한다. 옥녀봉 일대에 봉수대, 소설가 박범신의 문학관과 그의 소설 ‘소금’의 무대가 된 ‘소금집’ 등 볼거리가 있다. 옥녀봉 들머리의 강경성결교회는 국내 유일의 정사각형 기와집 교회다. 내부는 당시 유교적 생활 습관에 따라 기역자로 조성됐다. 현재 국가유산청이 해체, 수리 중이어서 관람할 수는 없다. 1933년 세워진 병촌성결교회는 6·25전쟁 당시 교인 66명이 북한군과 그 추종자들에게 목숨을 잃은 곳이다. 충남 지역에선 가장 많은 개신교 순교자이고, 전국적으로는 전남 영광의 염산교회에 이어 두 번째다. 이들을 기리는 기념관이 아름답다. 교회 앞의 은행나무도 볼거리다. 흔히 ‘전우치 나무’라 불린다. 조선시대 기인이자 실존 인물이었던 전우치가 꽂은 지팡이가 자라 은행나무 노거수가 됐다는 이야기가 담겼다. 공주로 넘어간다. 백제의 고도로만 알았던 공주에 뜻밖에 개신교 유적지들이 많다. 대표적인 곳은 영명학교다. 군산의 영명학교와 이름이 같다. 기독교에서 빛은 예수를 상징한다. 그러니 ‘영원한 빛’이란 학교 이름은 결국 예수를 지칭하는 표현이라 봐도 무방하겠다. 바로 이 학교에서 사애리시(史愛理施·1871~1972) 선교사와 만난다. 수많은 여성 우국지사와 지도자를 길러내는 등 이 땅의 근대 여성 교육에 헌신한 미국 여성 선교사다. 특히 독립운동의 상징적 인물 중 한 명인 유관순 열사와의 애틋한 관계로 요즘 주목받고 있다. 사애리시는 앨리스 샤프란 이름을 한국식으로 표기한 것이다. 성인 사는 샤프, 이름인 애리시는 앨리스를 음차했다. 애리시란 한문을 풀면 ‘사랑의 이치를 널리 편다’는 뜻이니, 그의 평생 행적이 이름에 고스란히 담겼다. 그는 캐나다에서 태어나 미국 뉴욕의 감리교 선교훈련원에서 선교사 교육을 받았다. 조선에 온 건 1900년이다. 이화학당 등에서 교사로 근무하던 그는 1903년 같은 캐나다 출신의 선교사 로버트 샤프(1872~1906)와 결혼한다. 그가 샤프라는 성을 갖게 된 건 이때부터다. 한국선교유적연구회 회장인 서만철 전 공주대 총장에 따르면 둘은 뉴욕에서 수련받을 때부터 연인 사이였다고 한다. 그러다 사애리시 선교사가 먼저 조선으로 왔고, 로버트 샤프 선교사도 뒤따라 조선행을 택했다는 것이다. 당시 충남 공주는 개신교의 선교지 협정에 따라 감리교단이 선교 대상지로 삼았던 곳이다. 샤프 선교사가 공주 지역 책임자로 임명되자, 사애리시 부부는 1905년에 아담한 양옥집을 짓고 공주로 이주했다. 이 집이 영명동산에 있는 문화유산 ‘공주 중학동 (구)선교사가옥’이다. 샤프 선교사는 당시 집 양편에 살구나무를 두 그루 심었다. 살구나무(아론의 싹 난 지팡이)는 만나, 석판과 함께 기독교 언약궤 안에 있었다는 세 가지 보물 중 하나다. 성경 요한복음에 나오는 “나는 길(아론의 싹 난 지팡이)이요, 진리(십계명 석판)요, 생명(만나)이니”는 바로 이 세 가지 보물을 일컫는 것이다. 이스라엘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랑의 매로 살구나무 가지를 쓰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샤프 선교사는 공주 제일감리교회에 부임한 지 채 6개월도 못 돼 소천하고 만다. 남편을 잃은 충격에 미국으로 돌아가 2년가량 안식년을 보낸 사애리시는 1908년 남편이 묻힌 공주로 돌아와 선교활동을 이어 갔다. 이 과정에서 만난 이가 유관순 열사다. 유 열사의 빛나는 자질을 알아본 사애리시는 그를 수양딸로 삼아 공주로 데려왔고, 영명학교에서 2년가량 가르친 뒤 이화학당에 편입시킨다. 유 열사의 인성 형성에 사애리시가 무척 큰 역할을 했을 거라는 추정이 가능한 대목이다. 사애리시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 후임자로 파송된 우리암(禹利岩·프랭크 윌리엄스·1883~1962) 선교사도 빼놓을 수 없다. 1906년 공주영명학교를 설립하고 30여년간 교장으로 근무했다. 우리암 선교사 부부는 조선에서 다섯 자녀를 낳았다. 그중 장남 조지 윌리엄스(1907~1994)와 딸 올리브(1909~1917)가 영명동산에 잠들어 있다. 이 사연도 애틋하다. 조지 윌리엄스의 한국 이름은 우광복(禹光福)이다. 조선의 광복을 기원하며 지은 것이다. 서만철 회장은 “이름에 ‘회복할 복’(復) 자 대신 ‘복 복’(福) 자를 쓴 건 일제에 노출되는 것을 막으려는 방편”이라고 설명했다. 우광복은 광복 후 미군정에 군의관으로 파견됐다가 당시 군정사령관이던 존 하지의 통역으로 활동했다. 서 회장은 “미군정과 한국인 엘리트 그룹을 연결하는 가교 구실을 했으며 이념 대립이 치열하던 정국에서 우익 주도 흐름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여동생 곁으로 보내 달라는 유언에 따라 그의 유해 일부가 영명동산에 모셔졌다. 이들이 얽혀 만들어 낸 역사는 공주제일감리교회(현 공주기독교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 미 감리회 선교사들의 유품과 사진 등 자료가 전시돼 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시인 이상화와 서온순, ‘나그네’를 지은 박목월과 유익순이 이 교회에서 혼례를 올렸고 우리나라 스테인드글라스 공예의 선구자인 이남규가 개신교회 내 첫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을 이 교회 벽면에 조성했다. 유관순 열사의 영명학교 시절 모습이 담긴 사진, 사애리시와 함께 생활하며 사용했을 식기 등도 전시됐다.
  • K팝 시스템, 이젠 나라별 아이돌 키운다

    K팝 시스템, 이젠 나라별 아이돌 키운다

    K팝 산업이 둔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대형 기획사들이 현지화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어 주목된다. 25일 써클차트에 따르면 연간 앨범 누적 판매량은 2023년 1억 1517만장으로 ‘1억장’ 시대를 열었으나 지난해는 9267만장에 그쳤다. 이에 검증된 K팝 시스템을 통해 현지 그룹을 육성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하이브는 세계적인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성공을 계기로 구축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데뷔한 6인조 걸그룹 캣츠아이는 한국, 미국, 스위스, 필리핀 등 다국적 멤버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K팝 그룹의 데뷔 공식 중 하나인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더 데뷔: 드림 아카데미’(넷플릭스)를 통해 선발됐다. 하이브에서 연습생 트레이닝을 거친 이들은 K팝의 칼군무 퍼포먼스를 장기로 내세운다. 캣츠아이는 올여름 미국 최대 음악 페스티벌 ‘롤라팔루자’에 출연할 예정이다. 지난달 데뷔한 디어 앨리스는 전원 영국인으로 구성된 보이그룹으로 SM엔터테인먼트가 제작에 참여했다. 영국 현지 회사가 멤버들을 캐스팅하고 SM이 음악, 안무, 보컬 등 K팝 노하우를 제공했다. 이들이 100일 동안 서울에 머물며 훈련받는 과정은 영국 BBC 다큐멘터리로 방송되기도 했다. 세계 2위의 음악 시장인 일본을 겨냥한 현지화 그룹도 줄을 잇는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수장인 박진영 대표 프로듀서가 일본에서 진두지휘한 오디션 프로그램 ‘니지 프로젝트’를 통해 전원 일본인으로 구성된 걸그룹 니쥬를 2020년 데뷔시켜 성공을 거뒀고 지난해에는 6명의 일본인과 1명의 한국인으로 구성된 보이그룹 넥스지를 선보였다. 하이브는 2022년 선보인 현지화 보이그룹 앤팀이 일본 오리콘 차트를 석권하는 등 흥행을 거두자 니혼TV와 손잡고 차세대 보이그룹을 선발하는 오디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프로듀스 101’(엠넷) 등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강세를 보인 CJ ENM은 2020년 요시모토 흥업과 일본 현지에 합작 회사 라포네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현지화 그룹을 선보였다. 라포네 소속 보이그룹 INI의 앨범은 일본에서 밀리언셀러를 기록했고 그룹 JO1과 미아이(ME:I)는 일본 대표 음악 프로그램 NHK ‘홍백가합전’에 출연하는 등 맹활약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K팝 팬덤이 두터운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지난달 데뷔한 SM 걸그룹 하츠투하츠에는 대형 기획사 최초의 인도네시아 멤버 카르멘이 포함돼 화제를 모았다. 인도네시아는 K팝이 강세를 보이는 동남아시아 국가 중 하나다. 한한령 해제와 맞물려 관심이 커지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는 JYP의 현지화 그룹 보이스토리가 지난해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투어를 진행했고 K팝 기틀을 닦은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는 지난해 12월 중국인과 미국인으로 구성된 다국적 걸그룹 A2O 메이를 데뷔시켰다. 이 밖에도 하이브와 JYP는 라틴아메리카 시장 공략을 선언하고 현지화 그룹을 준비 중이다. 신형관 CJ ENM 음악콘텐츠사업본부장은 “여러 성공 모델을 통해 IP(지식재산권) 기획, 플랫폼, 매니지먼트를 아우르는 고도의 K팝 시스템이 현지화에도 주효한 전략이라는 것을 보여 주는 방증”이라면서 “K팝 시장이 내수가 아닌 수출로 확대된 만큼 K팝의 세계화는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언론 없는 시사회 마친 ‘백설공주’…원작 훼손 논란 속 개봉 D-3

    언론 없는 시사회 마친 ‘백설공주’…원작 훼손 논란 속 개봉 D-3

    예고 영상이 공개되자마자 논란을 부른 디즈니 실사 영화 ‘백설공주’(감독 마크 웹)가 미국 로스엔젤레스(LA)에서도 ‘조용하게’ 프리미어 행사를 마쳤다. 보통 월드 프리미어 레드카펫에선 수많은 기자와 방송 리포터 등이 줄 서 출연진을 인터뷰해왔지만 이번 ‘백설공주’ 시사회에는 디즈니 측이 섭외한 리포터들과만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위축된 분위기를 보였다. 15일(현지시간) AFP통신·가디언 등은 엘캐피탄 극장에서 열린 ‘백설공주’ 할리우드 시사회를 조명하면서 여전히 해소되지 않는 논란의 중심에 서있다고 보도했다. ‘백설공주’는 지난 12일 스페인 세고비아에서 열린 유럽 프리미어 시사회도 축소했고, 앞서 영국 런던에서 예정된 프리미어 시사회와 레드카펫 행사는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시사회를 두고 벌처(Vulture)는 “디즈니가 영화로부터 도망치는 듯한 모습”이라고 비평하면서 영화를 둘러싼 여러 논란이 홍보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할리우드리포터는 디즈니가 영화 시사회에 언론사 대부분을 초대하지 않은 것을 두고 “주연 배우들이 즉흥적인 질문을 받을 가능성을 최소화한 조치”라고 해석했다. 이는 과거 배우들 발언이 논란을 일으킨 점을 의식한 대응이다. ‘실사화’ 성공하던 디즈니의 다양성 논란영화를 둘러싼 부정적인 여론은 2021년 캐스팅 발표 때부터 불거졌다. 그림 형제의 이야기 속 백설공주는 독일 출신에 ‘검은 머리에 눈처럼 하얀 피부’로 묘사돼 있다. 1937년 제작한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에도 이런 캐릭터의 성격을 충실히 따르지만 이번 실사 영화에선 구릿빛 피부를 지닌 콜롬비아·폴란드 혈통의 라틴계 배우인 제글러가 맡게 되면서 원작 훼손 논란이 일었다. 보수 논평가들은 이를 ‘워크’(woke·사회정치적 이슈에 대해 깨어 있는 태도) 문화라고 비난했고, 일부 디즈니 팬들은 지글러가 어두운 피부색을 가졌다는 점에서 ‘흑설공주’라며 조롱했다. 디즈니는 2010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부터 애니메이션을 실사 영화로 재창조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해 ‘신데렐라’(2015), ‘정글북’(2016), ‘미녀와 야수’(2017)까지 꽤 성공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2020년 개봉한 ‘뮬란’은 정치·문화적 논란에 휩싸였다. 홍콩에서 중국 보안 통제를 반대하는 민주화운동 시위가 심화하는 와중에 ‘뮬란’의 주연 배우가 중국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던 게 반발을 샀다. 또 당시 중국 우한을 발원으로 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어 반중 정서가 격해지는 상황이었다. 2023년에는 ‘인어공주’ 실사판에 흑인 배우 할리 베일리가 주인공 아리엘에 캐스팅 되면서 인종차별적 반발을 맞닥뜨렸다. 안데르센의 ‘인어공주’는 덴마크 출신이라는 게 보편적인 인식이었고, 1989년 애니메이션 영화에서도 붉은 머리 백인 캐릭터로 묘사됐다. 실사판에 다양성을 녹여낸 파격적인 캐스팅을 했으나 ‘싱크로율’ 논란과 인종차별 문제를 동시에 불렀다. 파격적인 선택인가 원작의 훼손인가‘백설공주’의 문제는 라틴계 공주만이 아니다. 다양성를 옹호하던 디즈니가 왜소증 배우들을 출연시키고는 컴퓨터그래픽(CG)으로 덮어버려 할리우드에서 일감이 한정된 왜소증 배우들의 기회를 빼앗았다는 비판이 제기된 것이다. 왜소증을 앓고 있지만 독보적인 캐릭터를 구축한 할리우드 스타 피터 딘클리지는 2022년 한 팟케스트에 출연해 “백설공주는 다양하게 캐스팅하면서 왜 난쟁이 캐릭터는 여전한가”라며 “디즈니는 진보하고 있지만 7명의 난쟁이는 동굴에 함께 살고 있다는 퇴보적인 이야기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시사회 후 또다른 왜소증 배우 마틴 클레바는 뉴욕포스트에 “왜소증 배우 중 탁월한 연기를 할 만한 사람은 딘클리지나 워윅 데이비스 정도”라면서 “왜소증 배우 7명을 한꺼번에 캐스팅하는 게 어려웠을 수 있다”고 옹호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에선 “난쟁이들의 비주얼이 장면과 어울리지 않는다”거나 “실사 영화 속에서 이질적으로 보인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글러 발언도 문제가 됐다. 그는 2021년 캐스팅 발표 직후 엑스(X·옛 트위터)에 “이 역할을 위해 피부를 표백하지 않겠다”는 게시글을 올렸다가 삭제했고, 2022년 인터뷰에서는 원작을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평가하며 왕자를 “백설공주를 스토킹하는 이상한 남자”라고 표현해 원작 팬들의 반발을 샀다. 이러한 논란으로 인해 지난해 12월 공개된 첫 예고편은 100만 개가 넘는 ‘싫어요’를 받았다. 네티즌들은 “왕자가 백설공주 대신 계모를 찾는다”, “디즈니는 동심 파괴를 그만하라”, “왜 왕자는 그대로 백인인가”, “내면의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이 궁금하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글러는 최근 보그 멕시코와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이 영화에 대해 열정을 가지고 있는 것은 (오히려) 영광”이라며 “많은 이들이 원작을 사랑하는 만큼, 우리는 항상 같은 의견을 가질 수 없지만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투데이 쇼와 폭스 뉴스는 논란이 된 지글러 발언들을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영화 속 ‘워크’ 메시지와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PC)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제시했다. ‘백설공주’는 코로나19 팬데믹과 2023년 미국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의 파업 등으로 촬영 및 개봉이 연기되며 2억 6940만 달러(약 3750억원) 제작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백설공주’는 한국은 19일, 미국에서는 21일 개봉한다.
  • 논란의 ‘백설공주’, 할리우드 시사회 끝낸 뒤 반응은…

    논란의 ‘백설공주’, 할리우드 시사회 끝낸 뒤 반응은…

    예고 영상이 공개되자마자 논란을 부른 디즈니 실사 영화 ‘백설공주’(감독 마크 웹)가 미국 로스엔젤레스(LA)에서도 ‘조용하게’ 프리미어 행사를 마쳤다. 보통 월드 프리미어 레드카펫에선 수많은 기자와 방송 리포터 등이 줄 서 출연진을 인터뷰해왔지만 이번 ‘백설공주’ 시사회에는 디즈니 측이 섭외한 리포터들과만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위축된 분위기를 보였다. 15일(현지시간) AFP통신·가디언 등은 엘캐피탄 극장에서 열린 ‘백설공주’ 할리우드 시사회를 조명하면서 여전히 해소되지 않는 논란의 중심에 서있다고 보도했다. ‘백설공주’는 지난 12일 스페인 세고비아에서 열린 유럽 프리미어 시사회도 축소했고, 앞서 영국 런던에서 예정된 프리미어 시사회와 레드카펫 행사는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시사회를 두고 벌처(Vulture)는 “디즈니가 영화로부터 도망치는 듯한 모습”이라고 비평하면서 영화를 둘러싼 여러 논란이 홍보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할리우드리포터는 디즈니가 영화 시사회에 언론사 대부분을 초대하지 않은 것을 두고 “주연 배우들이 즉흥적인 질문을 받을 가능성을 최소화한 조치”라고 해석했다. 이는 과거 배우들 발언이 논란을 일으킨 점을 의식한 대응이다. ‘실사화’ 성공하던 디즈니의 다양성 논란영화를 둘러싼 부정적인 여론은 2021년 캐스팅 발표 때부터 불거졌다. 그림 형제의 이야기 속 백설공주는 독일 출신에 ‘검은 머리에 눈처럼 하얀 피부’로 묘사돼 있다. 1937년 제작한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에도 이런 캐릭터의 성격을 충실히 따르지만 이번 실사 영화에선 구릿빛 피부를 지닌 콜롬비아·폴란드 혈통의 라틴계 배우인 지글러가 맡게 되면서 원작 훼손 논란이 일었다. 보수 논평가들은 이를 ‘워크’(woke·사회정치적 이슈에 대해 깨어 있는 태도) 문화라고 비난했고, 일부 디즈니 팬들은 지글러가 어두운 피부색을 가졌다는 점에서 ‘흑설공주’라며 조롱했다. 디즈니는 2010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부터 애니메이션을 실사 영화로 재창조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해 ‘신데렐라’(2015), ‘정글북’(2016), ‘미녀와 야수’(2017)까지 꽤 성공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2020년 개봉한 ‘뮬란’은 정치·문화적 논란에 휩싸였다. 홍콩에서 중국 보안 통제를 반대하는 민주화운동 시위가 심화하는 와중에 ‘뮬란’의 주연 배우가 중국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던 게 반발을 샀다. 또 당시 중국 우한을 발원으로 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어 반중 정서가 격해지는 상황이었다. 2023년에는 ‘인어공주’ 실사판에 흑인 배우 할리 베일리가 주인공 아리엘에 캐스팅 되면서 인종차별적 반발을 맞닥뜨렸다. 안데르센의 ‘인어공주’는 덴마크 출신이라는 게 보편적인 인식이었고, 1989년 애니메이션 영화에서도 붉은 머리 백인 캐릭터로 묘사됐다. 실사판에 다양성을 녹여낸 파격적인 캐스팅을 했으나 ‘싱크로율’ 논란과 인종차별 문제를 동시에 불렀다. 파격적인 선택인가 원작의 훼손인가‘백설공주’의 문제는 라틴계 공주만이 아니다. 다양성를 옹호하던 디즈니가 난쟁이 캐릭터를 컴퓨터그래픽(CG)으로 덮어버려 할리우드에서 일감이 한정된 왜소증 배우들의 기회를 빼앗았다는 비판이 제기된 것이다. 왜소증을 앓고 있지만 독보적인 캐릭터를 구축한 할리우드 스타 피터 딘클리지는 2022년 한 팟케스트에 출연해 “백설공주는 다양하게 캐스팅하면서 왜 난쟁이 캐릭터는 여전한가”라며 “디즈니는 진보하고 있지만 7명의 난쟁이는 동굴에 함께 살고 있다는 퇴보적인 이야기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시사회 후 또다른 왜소증 배우 마틴 클레바는 뉴욕포스트에 “왜소증 배우 중 탁월한 연기를 할 만한 사람은 딘클리지나 워윅 데이비스 정도”라면서 “왜소증 배우 7명을 한꺼번에 캐스팅하는 게 어려웠을 수 있다”고 옹호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에선 “난쟁이들의 비주얼이 장면과 어울리지 않는다”거나 “실사 영화 속에서 이질적으로 보인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글러 발언도 문제가 됐다. 그는 2021년 캐스팅 발표 직후 엑스(X·옛 트위터)에 “이 역할을 위해 피부를 표백하지 않겠다”는 게시글을 올렸다가 삭제했고, 2022년 인터뷰에서는 원작을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평가하며 왕자를 “백설공주를 스토킹하는 이상한 남자”라고 표현해 원작 팬들의 반발을 샀다. 이러한 논란으로 인해 지난해 12월 공개된 첫 예고편은 100만 개가 넘는 ‘싫어요’를 받았다. 네티즌들은 “왕자가 백설공주 대신 계모를 찾는다”, “디즈니는 동심 파괴를 그만하라”, “왜 왕자는 그대로 백인인가”, “내면의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이 궁금하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글러는 최근 보그 멕시코와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이 영화에 대해 열정을 가지고 있는 것은 (오히려) 영광”이라며 “많은 이들이 원작을 사랑하는 만큼, 우리는 항상 같은 의견을 가질 수 없지만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투데이 쇼와 폭스 뉴스는 논란이 된 지글러 발언들을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영화 속 ‘워크’ 메시지와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PC)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제시했다. ‘백설공주’는 코로나19 팬데믹과 2023년 미국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의 파업 등으로 촬영 및 개봉이 연기되며 2억 6940만 달러(약 3750억원) 제작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백설공주’는 한국은 19일, 미국에서는 21일 개봉한다.
  • 말귀 못 알아먹는 사람, 알고 보니… [달콤한 사이언스]

    말귀 못 알아먹는 사람, 알고 보니… [달콤한 사이언스]

    요즘은 ‘말’을 잘하는 사람이 주목받는 세상이다. 대중 앞에서 말을 하는 것은 물론 상대와 대화할 때도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어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대화가 끝난 뒤 이상하게 기분 나쁘게 만드는 사람도 있다. 과연 대화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말의 내용일까, 아니면 말의 형식일까. 뇌 인지 과학자들이 대화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를 새로 밝혀내 눈길을 끈다. 미국 위스콘신-메디슨대 언어 신경과학 연구실, 피츠버그대 의대 신경외과, 정신건강의학과, 생체공학과, 신경과학 연구센터, 텍사스 오스틴대 신경언어학 연구실, 노스웨스턴대 커뮤니케이션과학 및 장애학과, 프랑스 엑스 마르세이유대 공동 연구팀은 뇌 분석을 통해 사람들이 대화할 때 중요한 것은 뭐라고 말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말하는가’라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기초 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3월 3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중증 뇌전증 때문에 언어 기능을 담당하는 뇌 피질 깊은 곳에 전극을 이식받는 수술을 한 청소년 환자 11명을 대상으로 청각 정보 처리, 특히 뇌가 말의 억양을 어떻게 해석하는지 조사했다. 일반적으로 언어 소통 연구는 비침습적 방법을 사용하는데, 일반인을 대상으로도 실험할 수 있지만, 정확도가 떨어진다. 그렇지만, 뇌전증 환자들은 뇌 깊이 전극을 이식받았기 때문에 뇌의 움직임과 변화를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연구팀은 실험 대상자들에게 다양한 버전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오디오북을 들려주면서, 뇌 활동을 실시간으로 추적 조사했다. 분석 결과, ‘헤슬 이랑’(Heschl’s gyrus)이라고 알려진 청각 처리 뇌 영역이 음성의 미묘한 음높이 변화를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의미 있는 언어 단위로 인식해 처리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해슬 이랑이 말속 억양을 분석해 강조점, 의도, 초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말이다. 헤슬 이랑은 오랫동안 단순히 들려오는 소리를 처리하는 영역으로만 알려졌다. 이는 그동안 청각 정보를 처리하고 억양을 인지해 언어를 이해하는 부위는 상측두회(superior temporal gyrus)라는 통념을 뒤집는 것이다. 연구팀은 비인간 영장류를 대상으로 비슷한 연구를 실시했지만, 이들의 뇌는 같은 음향 정보를 받아들이더라도 인간과 같이 처리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바라스 찬드라세카란 노스웨스턴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의미를 전달하는 음높이의 미세한 변이가 뇌에서 어떻게 처리되는지를 조사한 첫 연구”라며 “초기 억양 처리를 이해하면 자폐증, 뇌졸중 환자의 억양 장애, 언어 학습 등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연구는 인공 지능 기반 음성 인식 시스템이 억양을 더 잘 처리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 “자기 전 한 스푼 먹으면 8시간 통잠 잔다”…SNS에서 난리난 ‘이것’

    “자기 전 한 스푼 먹으면 8시간 통잠 잔다”…SNS에서 난리난 ‘이것’

    “버터가 녹듯 스르르 잠들고 숙면해요.” 3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최근 소셜미디어(SNS) 틱톡을 중심으로 아기를 재우기 전 버터를 한 스푼 먹이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명 ‘버터 수면’을 하고 있다는 부모들은 아기가 잠들기 전 버터 한 숟가락을 먹이는 것만으로 최대 8시간의 연속 수면 일명 ‘통잠’을 보장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유행은 미국에서 엄마들이 자기 전 버터를 먹이는 것에서 시작됐으며, 영국과 뉴질랜드로 퍼졌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 틱톡 사용자 밀리 앨리스(@.millieellis)는 아기에게 버터를 먹이고 재우는 실험을 진행한 결과 아기가 비교적 숙면을 취했다고 밝혔다. 다만 버터 때문인지 아기가 그날 피곤했기 때문인지 확신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15개월 아기의 엄마인 페이지 발로크(@Paige Balloch)는 “버터를 먹이고 아기를 오후 7시에 재웠지만 오후 8시가 조금 넘었을 때 이미 세 번이나 깼다”며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전문가 “잘못된 정보…버터 덩어리로 먹이는 것 위험” 전문가들은 아기에게 버터를 먹이는 것이 통잠을 자게 하는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경고했다. 영유아 영양학자인 샬롯 스털링-리드(Charlotte Stirling-Reed)는 인디펜던트에 “SNS는 잘못된 정보로 가득 차 있다”며 “소금과 포화지방 함량이 높은 버터는 영유아에게 권장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버터의 미끄러운 질감은 아직 먹는 기술이 발달하지 않은 아기에게 질식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버터를 요리에 넣거나 빵에 얇게 펴 발라 주는 것은 괜찮지만, 큰 덩어리의 버터를 숟가락으로 퍼 먹이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아기가 밤에 깨는 것은 정상적인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국립수면재단의 연령별 권장 수면 시간에 따르면 생후 3개월까지의 신생아는 14~17시간, 4개월~11개월의 영아는 12~15시간, 유아(1~2세)는 11~14시간이 적정 수면 시간이다.
  • AI와 6G·로봇이 바꾸는 미래… 이통 3사, MWC 수 놓는다

    AI와 6G·로봇이 바꾸는 미래… 이통 3사, MWC 수 놓는다

    ‘융합하라·연결하라·창조하라’ 주제통신 3사 등 국내 190개 기업 참여AI 활용한 통신 보안 솔루션 주목최신 6G 기술·휴머노이드도 눈길 ‘융합하라, 연결하라, 창조하라’ 세계 최대 정보통신(ICT) 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가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이러한 주제로 열린다. 지난해 화두였던 인공지능(AI)뿐 아니라 AI가 적용되는 각종 기술이 시연되며, 차세대 통신 기술인 6G(6세대)는 물론 최근 대중의 관심을 가장 많이 끄는 로봇 기술도 자리한다. 올해 MWC에선 AI 등 첨단 기술이 통신뿐 아니라 금융, 제조·생산, 엔터테인먼트 등 다른 산업과 어떻게 결합하는지를 진단하고 미래상을 제시한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도 전 산업의 AI화(化)가 전체 전시를 관통하는 주제였던 것과 마찬가지다. 개막 다음날 기조연설자로 프랑스 AI 기업 미스트랄 공동 창업자인 아서 멘슈가 등장하며, ‘특이점이 온다’의 저자인 미국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도 이번 행사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주요 기업들도 AI 기술을 대거 선보이는데, AI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는 이동통신 3사가 대표적이다. SK텔레콤은 통신 분야에서 기지국 장비에 다양한 칩셋을 적용한 ‘AI 기지국’(AI-RAN)과 함께, 통신 특화 거대언어모델(LLM)을 적용한 ‘텔코 AI 에이전트’를 선보인다. KT는 광화문빌딩 WEST 사옥을 모티브로 전시 부스 내 ‘K-오피스’ 존을 마련하고 K-AI 모델을 활용해 업무 효율화를 돕는 ‘AI 에이전트 솔루션’을 공개한다. 올해 처음 단독 부스를 마련한 LG유플러스는 AI를 활용한 ‘안티딥보이스’ 등 안심 지능 기술을 중점적으로 소개한다. 5G(5세대)보다 훨씬 빠른 전송 속도를 자랑하는 6G도 주목할 만하다. 국내에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위성 통신, 국방 5G 네트워크를 포함해 차세대 6G 관련 최신 연구 성과를 선보였다. ETRI는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6G 이동통신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초대규모 다중입 출력, 가상 무선 접속 네트워크, 서브 테라헤르츠, 무선 전송 등 6G 핵심 기술을 소개한다. 노키아, 에릭슨, 퀄컴 등 글로벌 ICT 기업 역시 6G 기반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 6G 보안 기술 등을 공개한다. AI 기술이 발달하면서 고도화되는 로봇 관련 기술들도 전시된다. SK텔레콤은 자사의 정밀 측위·자율주행 기술인 ‘VLAM’을 공개하는데, 해당 기술은 다양한 산업 환경에서 로봇의 자율주행을 도움으로써 복잡한 공간에서도 보다 정확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한다. LG유플러스는 디지털 휴먼 ‘나이비스’와 2족 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앨리스’를 배치하는데, 나이비스는 LG유플러스의 생성형 AI ‘익시젠’과 SM엔터테인먼트가 협업해 만든 버추얼 아티스트다. AI 익시가 탑재된 로봇 제조사 에이로봇의 2족 보행 로봇 ‘앨리스’는 관람객에게 가벼운 퀴즈를 내고 정답을 맞히면 음료를 선물하는 등 관람객과 소통한다. 올해 MWC엔 세계적으로 2700여개 기업이 참가한다. 국내 참가 기업은 190여개사로 스페인과 미국, 중국에 이어 네 번째로 많다. 오는 6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이번 행사엔 관람객 10만명 이상이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참석해 국내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부스를 방문한다.
  • 광주시교육청 ‘노벨 문학의 길을 가다’ 운영

    광주시교육청 ‘노벨 문학의 길을 가다’ 운영

    광주학생들이 헤밍웨이, 앨리스 먼로 등 대문호의 발자취를 따라 미국과 캐나다로 떠난다. 광주시교육청은 오는 5월 ‘노벨 문학상의 길을 가다! 플로리다 & 토론토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세계 인문고전 문학기행’으로 하나로 운영되고 있는 ‘책으로 세계로’ 프로그램이다. ‘책으로 세계로’는 지난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 명작을 남긴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생가 등을 둘러보며 그의 작품을 재조명했으며 올해는 광주출신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역대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발자취를 더듬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시교육청은 독서 마라톤 참여 우수자 등 여러 독서 프로그램 참가자를 대상으로 학교별 추천을 받아 참가 학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참가 학생은 10박12일 일정으로 미국 플로리다, 캐나다 토론토 등을 둘러보며 1954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인 미국 문학의 거장 어니스트 헤밍웨이와 2013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현대 단편소설의 대가 앨리스 먼로 등을 기리는 박물관, 작품 속 배경 등을 체험한다. 또 조지아 대학교, 사우스 플로리다 템파 대학교 등에서 현지 학생들과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를 읽으며 5·18민주화운동을 알릴 예정이다.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은 “독서교육 내실화 프로젝트 ’다시 책으로, 다 함께 책으로‘를 통해 학생들이 책 읽는 즐거움을 느끼고, 독서문화가 자리 잡았으면 한다”며 “우리 학생들이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발자취를 더듬으며 자신의 꿈을 키우고 실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올해 서구 등 공립 7곳 개관… ‘도서관 천국’ 꿈꾸는 부산

    올해 서구 등 공립 7곳 개관… ‘도서관 천국’ 꿈꾸는 부산

    도보로 도서관 가는 데 32분 소요전국서 서울 다음으로 접근성 좋아2011년 전국 첫 타관 반납제 도입어린이 공간인 ‘들락날락’도 인기영어 프로그램 특화된 우암도서관어린이 자료실도 원서 자료 배치칸막이·열람실 없는 부산도서관계단식 열람공간 등 개방감 우수도서관이 삶의 질을 높이는 공공시설로 주목받는다. 지금의 도서관은 단순히 책 읽고 공부하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하고 다른 사람과 교류하며 휴식하고 놀이하는 복합문화공간이 됐기 때문이다. 잘 만든 도서관은 해마다 그 지역 인구보다 많은 방문자를 불러 모아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한다. 부산시는 이런 중요성을 인식해 공공도서관을 늘리고 시민이 도서관에서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누구나 일상에서 도서관을 누릴 수 있는 ‘도서관 천국 도시’를 만든다는 게 시의 목표다. 부산에는 현재 53개 공립 도서관과 117개 공립 작은도서관이 있다. 국토연구원이 2022년 발표한 지역 간 삶의 질 격차를 보면 부산 지역은 도보로 도서관에 가는 데 평균적으로 32분이 걸려 전국에서 서울 다음으로 접근성이 좋았다. 그러나 서울의 도보 14분보다는 배 이상 시간이 오래 걸렸다. 공공도서관 1곳당 인구수에서는 부산의 사정이 열악하다. 2023년 기준 전국 평균은 4만 382명이었는데 부산은 6만 3334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2019년 7만 7587명이었던 1관당 인구수가 지속해서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도서관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도서관 인프라를 개선하고 서비스 질을 높이는 데 적극적이다. 도서관을 늘리면 주민이 멀리 이동하지 않고 다양한 문화생활을 하게 돼 생활 만족도가 오르고, 도서관이 지역 명물이 되면서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3년 개관해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인제기적의도서관’에는 매년 인제군 인구 3만명의 3배가 넘는 10만명이 방문하기도 한다. ●공공도서관 1곳당 인구수는 열악 지난해 문을 연 사상구 주례열린도서관, 남구 우암도서관도 이용자들로부터 호평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개관한 주례도서관 부지는 원래 아파트 건축 허가가 났던 곳이다. 인근 주민들이 아파트 건축에 반대하는 집회를 50여 차례 열 정도로 갈등이 생기면서 사상구가 부지를 매입하고 주민 의견을 반영해 도서관을 건립했다. 이곳 주변에는 초중고교가 모두 5곳, 대학도 2곳이나 있지만 도서관이라고는 교내 도서관을 제외하면 행정복지센터 내 작은도서관 하나가 전부였다. 다른 공공도서관은 도보로 1시간 넘게 걸려 접근성이 떨어졌다. 도서관이 생기면서 개관 이후 하루 평균 470여명, 3개월 동안 4만 3600여명이 방문할 정도로 주민의 사랑을 받았다. 이 도서관에는 자료실 중앙에 3층 높이까지 트인 계단 광장이 있는데 이곳에서 영화 상영, 마술 공연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린다. 덕분에 어린이부터 장년까지 아우르는 문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우암도서관도 주민 사랑방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 도서관이 개관하기 전 남구에는 2개 공공도서관이 있었지만 1관당 인구수가 12만 7000명을 넘었다. 특히 우암동에서는 기존 도서관까지 가는 데 걸어서 한 시간이 걸려 이용하기 어려웠다. 우암도서관은 영어 특화 도서관으로 어린이 자료실에서 원서를 볼 수 있으며 영어 위주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도서관 4층에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주제로 한 정원을 조성하고 조형물을 배치하는 등 부가 기능을 갖춰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사랑받고 있다. 2020년 개관한 부산도서관도 많은 시민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 도서관은 칸막이와 독서실형 열람실이 없는 트인 공간이 자랑이다. 출입문 없이 자료실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고 열람 공간도 계단식으로 만들어 곳곳에서 자유롭게 책을 읽거나 학습할 수 있게 했다. 각종 특화 공간도 칸막이 없이 개방된 구조로 만들었다. 별도 전시실에서 지역 미술 작가들의 작품으로 구성한 기획전, 유명 그림책 작가 초청 원화전 등을 열어 미술 작품 감상 기회도 제공한다. 시는 올해 도서관이 ‘15분 도시’를 구현하는 핵심 인프라가 될 것으로 보고 공립 도서관 건립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 덕분에 올해 부산진구, 서구, 기장군, 연제구 등지에 공립 도서관 7곳이 문을 연다. 서구에는 지역 16개 구·군 중 유일하게 구립 도서관이 없었지만 하반기에 서구도서관이 개관하면서 처음으로 도서관이 생긴다. 서구도서관은 6·25전쟁 당시 피란민 정착 지역이면서 문화 취약지로 꼽히는 아미동에 생활 밀착형 복합문화센터로 조성된다. 서구 한가운데에 있어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주변 행복주택에 거주하는 대학생·청년 부부의 문화 갈증을 해소할 생활 거점 시설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제구에서는 전국 최초 공립 만화도서관이 상반기에 개관한다. 도서관 내 일부 서가에 만화를 비치하는 게 아니라 공공도서관 전체를 만화 전용 도서관으로 만드는 것이다. 다음달 7일까지 만화 자료 수집 공모를 진행하며 역사적 보존 가치가 있는 만화와 신간 등 풍성한 자료를 확보할 예정이다. 만화 전문가와 지역 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친숙하고 즐겁게 이용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상반기 전국 첫 국립 만화도서관 개관 시는 도서관 인프라 확충뿐만 아니라 이용 편의와 서비스 질 향상에도 힘을 쏟고 있다. 대표적인 게 2011년부터 전국 최초로 시작한 타관 반납 서비스다. 해운대에 있는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사상에 있는 도서관에서 반납해도 되는 식의 서비스다. 다만 타관 도서 반납 땐 각 도서관에 비치된 반납 대장에 책 소장 도서관 이름 등 7종의 정보를 기록해야 하는 데다 도서관 외부의 책 반납함은 이용할 수 없었다. 이에 지난해부터 ‘스마트한 도서 반납 환경 구축 계획’을 수립해 반납 대장 기록을 폐지하고 외부 반납함 이용도 가능하게 하면서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어린이 복합문화공간인 ‘들락날락’을 늘려 어린이를 위한 독서 인프라도 지속해서 확충한다. 들락날락은 어린이가 문화적 감수성과 창의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 문화 공간으로 특히 독서와 미디어아트, 디지털 콘텐츠를 접목한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들락날락, SDG 시티 어워즈 대상 들락날락은 아시아태평양 도시 협력 네트워크인 ‘시티넷’과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ESCAP)가 공동 주관한 ‘SDG 시티 어워즈’에서 지속 가능한 도시 개발, 사회적 포용성을 높인 사례로 주목받으며 대상을 받기도 했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75곳을 조성했으며 추가로 30곳 조성을 추진 중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시민 누구나 일상에서 15분 이내에 도서관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도서관이 도시 재생, 지역 활성화, 문화 격차 해소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 K팝 이끈 30년, 한류 펼친 30년, 세대 초월 30년

    K팝 이끈 30년, 한류 펼친 30년, 세대 초월 30년

    “제가 소녀였던 시절부터 우리 후배들이 소녀인 시절까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SM의 모든 음악이 여러분의 긴 인생의 바다에서 흐르고 또 흐르길 바랍니다.” 지난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M타운 라이브 2025’에서 1세대 걸그룹 S.E.S.의 바다가 관객들에게 전하는 손 편지를 읽어 내려가자 무대는 SM을 상징하는 핑크색으로 물들었다. 이후 바다는 데뷔곡 ‘드림스 컴 트루’를 에스파의 카리나, 윈터와 함께 불렀다. SM의 선후배 아이돌 그룹이 함께 꾸민 무대는 K팝 역사를 한눈에 보여 주는 장면이었다. ‘아이돌 명가’ SM엔터테인먼트가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는다. 문화적 시류를 한발 앞서 읽어내고 숱한 인기 그룹을 탄생시킨 SM은 국내 아이돌 산업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SM이 걸어온 길이 곧 K팝의 역사인 셈이다. SM은 1996년 보이 그룹 H.O.T.를 시작으로 S.E.S.와 신화 등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국내 가요계에 1세대 아이돌 시대를 열었다. 가요계에 연습생 양성 시스템과 프로듀서 개념을 도입해 명실상부 ‘아이돌 사관학교’의 입지를 다진 것이다. 1995년 2월 이수만 SM 전 총괄 프로듀서가 자본금 5000만원과 5명의 직원으로 시작한 SM은 현재 시총 1조 8000억여원, 730여명이 근무하는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SM이 배출한 뮤지션은 33개 팀 166명에 달한다. SM은 주먹구구식의 가요 기획사를 전문가 중심의 체계적인 기업 시스템으로 변모시켰고 이후 JYP(1996), YG(1998) 등 후발주자가 속속 등장했다. 또 3대 기획사의 치열한 경쟁 구도와 집약된 노하우는 K팝이 전 세계 주류 문화로 발돋움하는 밑거름이 됐다. K팝의 간판 방탄소년단(BTS)을 배출한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평소 “SM을 비롯한 선배 기획사들이 개척하고 닦아 오신 길에 레드카펫을 깔아 주셔서 꽃길만 걸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종합 예술을 지향하는 K팝을 구성하는 요소들은 대부분 SM에서 시작된 것들이 많다. 가장 큰 특징인 ‘칼군무’는 SM의 고유한 안무 스타일인 SMP에서 비롯됐고 의상부터 헤어, 메이크업까지 음악의 비주얼적 요소를 강조한 것도 SM이었다.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는 SM에서 비주얼 디렉터로 소녀시대, 샤이니, 엑소, 에프엑스 등의 성장을 이끌었다. 과거 발라드와 R&B가 주도하던 국내 가요계에서 아이돌 음악은 외형에 치중한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SM은 음반 기획의 핵심인 A&R을 강화하며 음악적 내실을 다졌다. SM이 2009년 국내 최초 도입한 집단 작곡 시스템 ‘송 캠프’가 대표적이다. 이는 국내외 작곡가들의 협업을 통해 아이돌 음악을 질적으로 성숙시키고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데 이바지했다 한류 열풍의 중심에도 SM이 있었다. 2000년 H.O.T.의 중국 베이징 콘서트에서 ‘한류’라는 용어 자체가 시작됐고 보아는 한국 가수 최초로 일본 오리콘 주간 차트 1위를 기록하며 일본 내 한류의 불을 지폈다. 동방신기,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 SM의 2세대 아이돌은 아시아를 넘어 북미와 유럽으로 K팝 시장을 확장했다. 팬덤 문화를 결집하는 아이돌 세계관도 SM에서 시작됐다. 3세대 보이그룹 엑소는 멤버 각자 초능력을 갖고 있다는 세계관을 구축해 팬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수많은 부가 콘텐츠들을 만들어 냈다. 이후 BTS의 세계관을 뜻하는 BU에서 아이돌 세계관은 더욱 정교해졌고 글로벌 팬덤을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 2020년 SM은 자체 세계관 SMCU를 발표하고 아바타를 접목한 4세대 걸그룹 에스파를 탄생시켰다. SM의 가장 큰 유산은 세대를 초월하는 음악과 ‘핑크 블러드’라고 불리는 팬덤이다. 30주년 기념 공연에서도 하이라이트는 후배들이 다시 부른 SM의 명곡들이 차지했다. NCT127은 SM 1호 가수 현진영의 ‘흐린 기억 속의 그대’, 라이즈는 동방신기의 ‘허그’, 레드벨벳은 소녀시대의 ‘런 데빌 런’을 재해석했다. 2023년 창업주였던 이수만 전 프로듀서의 사임 이후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 SM은 4세대 그룹 라이즈와 에스파를 성공시키는 저력을 발휘했다. SM은 올해 새 슬로건 ‘더 컬처, 더 퓨처’를 내걸고 ‘SM 3.0 시대’를 선언했다. 지금까지 쌓아 올린 음악적 유산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K팝의 미래를 선도하겠다는 포부다. SM은 다음달 30주년 기념 앨범을 발매하는 것을 시작으로 8인조 신인 걸그룹 ‘하츠투하츠’와 한영 합작 보이그룹 ‘디어 앨리스’를 본격 선보이며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김윤미 대중음악평론가는 “SM 3.0시대는 지난 30년간 K팝 산업의 문법을 만들어 온 SM의 시스템과 노하우가 재검증되는 시기”라면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차별화된 지식재산권(IP)을 얼마만큼 선보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 “이놈의 둘리~” 추억의 고길동…성우 이재명 세상 떠나

    “이놈의 둘리~” 추억의 고길동…성우 이재명 세상 떠나

    “이놈의 둘리~” 국민 애니메이션 ‘아기공룡 둘리’에서 고길동의 목소리로 사랑받았던 성우 이재명(78)이 세상을 떠났다. 성우 정성훈은 15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삼가 이재명 선배님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부고를 전했다. 1946년생인 고인은 연극배우로 시작해 1971년 KBS 성우극회 13기로 입사하며 성우의 길을 걸었다. 이후 그는 수많은 애니메이션과 외화 더빙을 통해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1987년 방영된 ‘아기공룡 둘리’의 고길동 역과 2002년 방영된 ‘드래곤볼 Z’의 프리저 역은 지금까지도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대표작이다. 고길동 특유의 인간미 넘치는 목소리와 프리저의 냉혹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목소리로 애니메이션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의 목소리는 ‘곰돌이 푸’, ‘날아라 슈퍼보드’, ‘은비 까비의 옛날 옛적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정글북’ 등 수많은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과 만났다. 외화 ‘굿윌 헌팅’과 ‘인디아나 존스: 잃어버린 성궤’ 더빙으로도 활약했다. 중성적인 톤과 독특한 고음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신경질적인 캐릭터부터 간사한 역할, 근엄한 인물까지 폭넓은 연기를 선보였다. 2005년 ‘쥬라기 공원 3’ 더빙을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난 이재명 성우는 이후 대중문화예술인의 복지와 후배 양성에 전념하며 업계 발전에 기여했다.
  • ‘세기의 막장’ 축구스타 헐크, 이혼 후 전처 조카와 재혼

    ‘세기의 막장’ 축구스타 헐크, 이혼 후 전처 조카와 재혼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 출신 헐크가 전 부인의 조카와 결혼식을 올려 충격을 주고 있다. 5일 영국 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 브라질 축구 스타 헐크는 그의 고향인 캄피나 그란데에서 카밀라 안젤로와 결혼했다. 카밀라는 헐크의 첫 부인인 이란 안젤로의 조카다. 헐크는 이란과 2007년부터 12년간 결혼 생활을 이어가면서 이안, 티아고, 앨리스 등 2남 1녀를 뒀지만 2019년 이혼했다. 헐크는 이혼 5개월 만에 카밀라와 사랑에 빠져 2020년 혼인신고를 하고 두 아이를 낳았다. 두 사람은 그간 결혼식을 올리지 않고 살다가 지난 3일 한 성당에서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렸다. 7일에는 주앙페소아의 초호화 리조트에서 500여명의 하객이 참석한 가운데 축하 파티가 열릴 예정이다. 헐크는 소셜미디어(SNS)에 “하나님과 우리 사랑의 약속 앞에서 우리는 한마음으로 하나가 돼 함께 영원을 시작하고, 인생을 시작합니다! 사랑합니다”라고 했다. 헐크의 결혼식 직후 이란의 여동생 레이사는 SNS에 카밀라를 맹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레이사는 “우리 엄마가 살아계셨다면 이런 괴물들을 견디지 못하셨을 것”이라며 “이런 잔인한 방식으로 가족을 배신하는 것을 본다는 건 이겨내기 힘든 충격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1986년생 헐크는 브라질 국가대표팀에서 A매치 49경기에 나서 11골을 기록한 공격수로 J리그 가와사키, 홋카이도 콘사도레 삿포로, 도쿄 베르디에서 뛰었고 2008년 포르투갈 명문 포르투로 이적해 4년간 뛰며 148경기 77골 59도움을 기록, 월드클래스 공격수로 올라섰다. 러시아 제니트,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 하이강을 거쳐 2021년부터 브라질 리그 아틀레치쿠 미네이루에서 뛰며 현재까지 226경기 114골 45도움으로 맹활약 중이다.
  • 손흥민 무너트리고 홀란 넘은 살라, EPL 최초 4시즌 연속 ‘10-10’…득점·도움 동반 1위 등극

    손흥민 무너트리고 홀란 넘은 살라, EPL 최초 4시즌 연속 ‘10-10’…득점·도움 동반 1위 등극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1992년생 동갑내기 에이스 맞대결에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손흥민(토트넘)을 압도했다. 살라는 EPL 최초 4시즌 연속 10골-10도움을 달성하면서 개인 통산 3회의 손흥민이 이끄는 토트넘을 완파했다. 토트넘은 2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EPL 17라운드 리버풀과의 홈 경기에서 3-6으로 졌다. 리버풀전 통산 15경기에서 7골을 넣은 손흥민이 부진한 경기력으로 3경기 연속 득점에 실패하면서 고배를 마셨다. 반면 리버풀은 막강 화력으로 리그 12경기(9승3무) 무패 행진을 달리며 리그 1위(승점 39점)를 지켰다. 주인공은 살라였다. 이날 2골 2도움을 몰아친 살라는 리그 15골 11도움으로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을 제치고 득점 1위에 올랐고, 도움 부문에서도 부카요 사카(아스널·10개)를 넘어 단독 선두에 등극했다. 4시즌 연속 10-10은 EPL 최초고. 크리스마스 이전에 10-10을 기록한 선수도 살라가 처음이다. 리버풀은 전반 23분 알렉산더 아놀드의 얼리 크로스, 루이스 디아즈의 헤더 골로 기선 제압했고 전반 36분에도 맥 앨리스터가 공을 머리에 맞춰 골망을 갈랐다. 이어 에이스의 시간이 펼쳐졌다. 살라는 전반 추가시간 역습에서 허를 찌르는 스루패스로 도미니크 소보슬러이의 추가 골을 도왔다. 이어 후반 9분 혼전 상황에서 발 앞에 떨어진 공을 골대 안으로 밀어 넣었고, 7분 뒤엔 소보슬러이에게 패스받아 멀티 득점을 쏘아 올렸다. 살라는 후반 40분 디아즈의 골을 도우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토트넘은 제임스 메디슨, 데얀 쿨루세브스키, 도미닉 솔란케 의 득점으로 반격했으나 역부족이었다.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더펜, 벤 데이비스 등 수비수의 줄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손흥민도 경기를 마치고 “매우 실망스럽고 고통스럽다. 홈에서 6골을 내주는 건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17골 10도움으로 개인 통산 3번째 10-10을 완성한 손흥민은 이날 81분 동안 슈팅 1개에 그치면서 살라의 대기록과 함께 팀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그의 올 시즌 리그 기록은 5골 6도움이다. 그는 “부상자들에 대해 변명은 하고 싶지 않다. 상대는 리그 선두이고 최고의 조직력을 갖췄다”면서 “힘겹지만 선수들이 함께 움직여서 더 강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그 11위(승점 23점)까지 떨어진 토트넘은 27일 리그 4위(31점)에 오른 돌풍의 팀 노팅엄과 원정 경기를 치른다. 노팅엄은 최근 3연승 기간 동안 7골을 몰아넣고 있어서 수비진이 붕괴한 토트넘에 부담이 큰 상황이다. 울버햄프턴 황희찬은 영국 레스터의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의 홈 경기에서 후반 29분 교체 투입돼 3-0 승리에 공헌했다. 공격포인트를 올리진 못했으나 비토르 페레이라 신임 감독의 첫 경기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 작품성에 대중성까지 사로잡은 만화 없을까…고르기 어렵다면

    작품성에 대중성까지 사로잡은 만화 없을까…고르기 어렵다면

    볼 만화는 넘쳐나는데 시간은 정해져 있다. 하나하나 살피면서 고르기도 어려운 일이다. 그럴 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선정한 ‘2024 우수만화도서 50’ 목록을 보자. 선택의 시간을 줄일 수 있겠다. 물론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해서 나쁜 만화인 것은 아닐 터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만화가, 평론가, 교수 등 만화 전문가 7명으로 구성된 추천위원회가 만화의 완성도, 작품성, 대중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최종 50개의 작품을 골랐다고 20일 밝혔다. 올해는 다양한 소재와 독창적인 전개 구조를 가진 출판만화가 두각을 나타냈다는 게 진흥원의 설명이다. 임진왜란 진주성 전투를 그린 ‘1592 진주성’(정용연, 권숯돌), 여든이 넘은 춘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을 담은 ‘노인의 꿈’(백원달), 중년 만화 편집자 시오자와가 다시 한번 만화 잡지 출판을 꿈꾸는 이야기의 ‘동경일일’(마츠모토 타이요), 독특한 캐릭터와 탄탄한 스토리 전개부터 개그까지 개성이 넘치는 ‘여고생 드래곤’(땅콩), 드라마로도 큰 사랑을 받았던 설렘 가득 러브코미디 ‘이두나’(민송아), 호락호락하지 않은 열한 살 어린이의 이야기 ‘똑똑한데 가끔 뭘 몰라’(정원), 일상적으로 지나치는 소재를 새롭게 바라봐 재치있게 그려낸 ‘카툰의 발견’(김평현), LGBTAIQ에 관한 교과서로 채택해도 무방한 만화 ‘하트스토퍼’(앨리스 오스먼) 등이 선정됐다. 정기영 추천위원장은 “최근 출판 만화시장이 점점 축소되는 와중에도 보석 같은 만화들은 계속 나타나고 있다”면서 “우수만화도서 50선이 독자들에게 좋은 작품을 소개할 수 있는 길잡이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진흥원은 2024 우수만화도서 50개 작품에 대한 선정위원회의 추천평이 담긴 선정작 소개 자료를 만화규장각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전국 공공도서관에 배포할 계획이다.
  • 심장을 강타하는 음악…막이 내리면 진짜 공연이 시작된다

    심장을 강타하는 음악…막이 내리면 진짜 공연이 시작된다

    그 어떤 K팝 걸그룹에서도 보기 어려운 에너지가 폭발적으로 터져 나온다. 여배우들이 스탠드마이크를 붙잡고 냅다 고음을 내지르고 심장을 강타하는 빠른 드럼 비트가 관객들을 열광케 한다. 보통의 뮤지컬에서 볼 수 없는 흥분감에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의 몸이 가만있을 새가 없다. 뮤지컬 ‘리지’가 차원이 다른 음악의 힘으로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리지’는 1892년 8월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부유한 사업가 앤드루 보든과 그의 부인 에비가 집안에서 도끼로 잔인하게 살해돼 미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리지 보든 사건’을 소재로 한다. 부부의 둘째 딸인 리지 보든이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됐지만 정황 증거 외에 결정적인 증거가 발견되지 않고 여성이 그런 일을 저지를 수 없을 것이란 사회 통념에 따라 무죄로 석방된 유명한 미제 살인 사건이다. ‘리지’는 실제 사건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뮤지컬로 픽션과 논픽션을 오가며 펼쳐진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증언할 4명의 여성 리지, 리지의 언니 엠마, 가정부 브리짓, 이웃 앨리스가 등장해 사건을 둘러싼 이야기를 전한다. 당대 사회를 떠들썩하게 해놓고도 결국 해결하지 못한 미제 사건인 만큼 ‘리지’는 맞는 듯하면서도 어딘가 어긋난 듯한 퍼즐 같은 복잡한 서사를 펼쳐놓는다. 리지가 강력한 범인으로 추정되지만 100% 확신할 수 없었던 미스터리함이 이야기의 흥미를 더해가면서 심리극이 절정으로 치닫는다. 충격적인 범죄를 소재로 한 내용도 몰입감이 상당하지만 무엇보다 강렬한 음악이 ‘리지’를 대표하는 매력으로 꼽힌다. 첫 넘버부터 고음이 돋보이는데 쉬는 구간이 없어 배우들의 목이 걱정될 정도다. 노래를 굉장히 잘해야 하는 작품이다 보니 그만큼 어느 캐스팅이든 믿고 들을 수 있다. ‘리지’의 백미는 공연이 끝나고 시작된다. 커튼콜 때 배우들이 주요 넘버들을 콘서트 형식으로 부르고 관객들은 록밴드 공연에 온 듯 떼창을 부르고 몸을 흔든다. 입장할 때 줬던 도끼 모양의 야광봉을 흔들며 몸을 들썩이는 모습은 뮤지컬 공연장이 아니라 록 페스티벌의 한복판에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한다. 공연 내내 따라부르고 싶었던 강렬한 노래들을 마음껏 따라부를 수 있으니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넘버들을 미리 알고 가면 더 즐길 수 있다. 독창적인 퍼포먼스와 영혼을 울리는 음악이 관객들을 몇 번이고 빠져들게 한다. 12월 1일까지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리지 역에 김소향·김려원·이봄소리, 엠마 역에 여은·이아름솔, 엘리스 역에 제이민·효은·유연정, 브리짓 역에 이영미·최현선이 나온다. 작품에 다 못 담긴 내용이 프로그램북에 알차게 담겨 있으니 함께 보면 더 좋다.
  • 세비앙, 대한민국디자인대상 국무총리상 수상…“이제 안전손잡이는 남녀노소 일상템”

    세비앙, 대한민국디자인대상 국무총리상 수상…“이제 안전손잡이는 남녀노소 일상템”

    대한민국 대표 디자인 종합 박람회인 ‘디자인코리아 2024’가 이달 17일까지 서울 코엑스 D홀에서 개최된다. 디자인코리아는 2003년 시작되어 2004년 베이징, 2006년 상하이, 2008년 광저우에서 개최되었으며, 올해로 22회를 맞이한 디자인 비즈니스 전문 전시로 디자인계의 성장을 도모함은 물론, 시민과 함께 즐기는 ‘디자인 축제’로 변모하기도 한다. 디자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국내외 기업과 디자이너들이 참여해 혁신적인 디자인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임으로써 매년 미래 디자인 트렌드를 공유하고, 디자인전문기업과 대중소기업의 융합과 네트워킹을 통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첫날 열린 2024 대한민국디자인대상 시상식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은 안전손잡이 전문 기업 세비앙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안전손잡이는 디자인과 거리가 먼 시니어 사업 분야이기 때문이다. 세비앙은 이번 전시에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모티브로 한 ‘CEBIEN IN WONDERLAND’라는 컨셉으로 ‘침대에서 욕실까지’의 안전손잡이 패키지를 선보인다. 세비앙 관계자는 “이제 안전손잡이는 고령 친화용품∙공단 제품이 아니라, 전 생애 주기에서 필요한 ‘일상의 필수템’ 이 되었다. 우리 기업의 디자인대상 수상을 통해 시니어 산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개선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디자인코리아 2024에서는 세비앙 외에도 다양한 기업과 디자이너들이 참여해 혁신적인 디자인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서울디자인페스티벌과 통합으로 개최하여 더욱이 많은 관람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디자인코리아2024는 입장료 1만 원, 20인 이상 단체 관람 시 5000원으로 관람할 수 있으며, 서울디자인페스티벌과 통합 패스권을 구매할 경우 1만 5000원으로 두 가지 전시를 모두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디자인코리아 2024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낯섦에서 오는 소중한 마음이 걷는 원더랜드

    낯섦에서 오는 소중한 마음이 걷는 원더랜드

    낯익으면서도 낯선 ‘원더랜드’에서 삶을 긍정하는 법은 무엇일까. 시인 배수연(40)의 신작 ‘여름의 힌트와 거위들’은 빠져들면 헤어나기 어려운 ‘혼돈의 멀티버스’다. 거위, 두더지, 누, 악어, 코끼리 등 의인화된 존재들이 제각각 자유분방하게 행동하고 이야기한다. 2013년 ‘문학수첩’ 신인상으로 등단한 배수연은 앞선 시집들에 담아낸 성장담을 유년과 성년 사이 어딘가 존재하는 익숙하고 낯선 세계로 확장한다. 첫 시집 ‘조이와의 키스’(2018)에서의 천진난만한 조이는 ‘쥐와 굴’(2021)의 심술궂고 무례한 유년을 통과해 또 다른 자아들을 만나는 원더랜드로 향한다. 특유의 회화적 상상력으로 빚어낸 배수연의 시적 세계는 소란스럽고 흥미진진한 원더랜드다. 토끼굴에 떨어진 앨리스가 연신 회중시계를 보며 분주한 흰토끼를 만나 떠나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시인은 독자를 자신의 원더랜드로 끌어들인다. 잘 짜인 웹툰처럼 입체적인 캐릭터들이 시인 대신 조곤조곤 말을 건네고 소곤소곤 떠든다. “거위가 먼저 들어가고 두더지가 들어가고 머뭇거리는 내 엉덩이를 누가 발로 차주었다 모두네 집은 문보다 창이 몇 배로 크고 문보다 복도가 훨씬 많다… 또 다른 복도에 줄을 선 채로 거위 나 두더지는 ‘클레먼타인’을 불렀다 모두 혼자 있었지만 함께 들었다”(모두네 집) 혼자인 “모두”가 있는 공간이자 “모두”가 혼자인 ‘모두네 집’의 회전문을 통과하면 나오는 원더랜드는 시적 화자인 ‘나’의 유년 친구 거위가 안내한다. 어린 시절 욕조에서 함께 목욕했던 거위는 무럭무럭 자라 이제는 나의 “좋은 팔로워”이고, 그 세계의 청소부이기도 하다. 시인은 청소가 특기인 거위를 통해 ‘불행’과 ‘불행한 삶’을 분리하는 어른의 태도를 전한다. 덕지덕지 묻은 먼지와 찌든 얼룩을 ‘청소’라는 익숙한 방식을 통해 삶을 긍정한다. 시인이 원하는 건 “청소가 필요 없는 세상”(컵켘)이 아니라 “고무장갑과 막대걸레, 레몬 향 세제”(뒤표지 글)를 들고 삶이 남긴 고통의 잔해들을 청소하는 것이다. 그에게 ‘청소’는 삶의 다음 페이지를 여는 과정이자 ‘불행’이 ‘불행한 삶’으로 이어지지 않는 정비 행위다. 재기발랄한 언어와 우화적 상상력으로 충만한 배수연의 원더랜드를 여행하는 법은 단순하다. 회전문을 열고 나가 타인의 따듯한 시선을 느끼는 것이다. “길과 길 사이를 유영해 나가는 당신 옆으로 지나쳐 가는 시적 화자들과 친구들을 알아보게 될 것이고, 그 이상한 낯섦에서 오는 소중한 마음과 아름다움을 만날 것이다. 배수연의 원더랜드는 그렇게 걸어 보길.”(문학평론가 김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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