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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女몸으로 재현된 ‘황금빛 월드컵트로피’ 화제

    女몸으로 재현된 ‘황금빛 월드컵트로피’ 화제

    어느 덧 2014 브라질 월드컵도 개막 6일차에 접어들며 축구를 사랑하는 세계인들의 마음속 열기가 더욱 불타오르고 있는 요즘, 최종 월드컵 우승국에게 주어질 황금빛 피파 트로피를 온 몸으로 구현한 여성 아티스트의 모습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지역매체 ‘런던 이브닝 스탠더드(London Evening Standard)’는 피파 월드컵트로피를 몸을 직접 재현한 여성 아티스트 엠마 앨런(33)의 모습을 17일(현지시각) 소개했다. 지난 10년 간, 얼굴·몸 페인팅 아티스트로 오랜 경력을 쌓아온 앨런은 무려 3시간을 투자해 직접 온몸을 피파 트로피로 변신시켰다. 그녀는 매끈하고 둥근 구 모양의 트로피를 재현하기 위해 대머리 가발을 착용했고 두 팔을 고정시킨 채 가장 완벽한 포즈를 완성해냈다. 수십 장이 넘는 연습사진을 스스로 찍어보고 최종 본을 선택한 만큼 혼신의 노력이 깃든 이 사진은 지난 주 온라인에 공개되자마자 57만 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네티즌들의 집중관심을 받았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아스날 FC의 전설적인 선수 이안 라이트(52) 역시 깊은 감명을 받아 그의 트위터 프로필 사진을 엠마의 트로피 사진으로 교체하기까지 했다. 그녀는 “월드컵 트로피는 세계적인 상징물이다. 스스로 바디 페인팅을 해 이 멋진 상징을 온 몸으로 구현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며 “기존 인식과 색다른 예술효과를 내본다는 것은 무척 흥미로운 경험”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해당 트로피는 지난 1974년 FIFA 서독 월드컵에서 첫 등장했다. 높이 36.5㎝에 무게는 6.175㎏이며 탄산구리로 이뤄진 공작석을 기반으로 18캐럿 금 5㎏으로 제작됐다. 두 사람이 지구를 들어 올리고 있는 것을 형상화한 외형이 인상적이다. 사진=emmaallen.org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나치 암호책 ‘에니그마 코드북’ 1억 5000만원 낙찰

    나치 암호책 ‘에니그마 코드북’ 1억 5000만원 낙찰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군이 사용했던 암호책 ‘에니그마 코드북’ 이 경매에 나와 우리 돈으로 무려 1억 5000만원에 낙찰됐다. 최근 미국 경매업체 본햄스는 노르망디 상륙작전 70주년을 기념해 열린 2차 대전 기념품 경매에서 나치 암호책이 14만 6500달러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수수께끼라는 뜻을 가진 에니그마(Enigma)는 2차 대전 당시 나치군이 쓰던 기계식 암호화 장치로 4만년이 걸려도 해독이 불가능하다고 평가 받았다. 그러나 침몰하는 나치의 U 보트에서 영국군이 암호 기계와 코드북을 입수하면서 정체가 드러났고 이후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이 해독의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면서 완전히 풀렸다. 이번에 경매에 나온 코드북은 1944년 버전으로 당시 전쟁에서 실제로 사용되던 책이다. 예상 외의 높은 가격에 낙찰된 이유는 이 코드북의 희소성 때문이다. 당시 모든 독일군 잠수함에서 사용됐던 코드북은 물에 던지면 자동으로 녹게 만들어져 있다. 본햄스 경매 톰 램은 “에니그마가 경매에 나온 것은 역대 한 번 밖에 없을 만큼 극히 희귀하다” 면서 “그 이유는 전투에서 패배 시 독일군들은 제일 먼저 에니그마를 바닷속에 던져 버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문가들이 에니그마의 해독으로 종전이 최소 2년은 앞당겨졌다고 평가할 만큼 가치가 있는 물건”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마셜 맥루언 ‘미디어의 이해’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마셜 맥루언 ‘미디어의 이해’

    ‘나르시스’라는 말은 혼수상태나 감각마비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나르코시스’(narcosis)에서 파생된 말이다. 나르시스가 물속에 비친 자기 모습과 사랑에 빠진 이야기로 알려진 나르시스 신화의 핵심은 인간이 자기 자신이 아니라 자신을 확장한 것에 갑자기 사로잡히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확장된 자기 이미지에 빠진 나르시스는 감각이 마비돼 있었기 때문에 숲 속의 요정들의 구애를 받아도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다. 결국 확장된 이미지에 지각이 마비된 채 폐쇄된 체계에 갇히고 만다. 그가 만약 그 이미지가 자신의 확장이나 반복이라고 생각했다면 물속에 비친 이미지에 대해 전혀 다른 감정을 가졌을 것이다. 맥루언은 이 신화를 비유로 미디어로 인한 감각의 확장이 감각의 마비를 가져와 새로운 환경이 만들어진 점을 지각하는 데 실패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 책은 미디어론과 개별 미디어를 33장의 내용으로 다루며 우리가 미디어를 통해 어떻게 확장되고 마비되는지를 탐색한다. 개별 미디어를 설명하는 것이 아닌 미디어가 인간의 인식 방식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를 탐색한 책이다. 그 탐색 과정은 깊고도 넓은 인문학적 지식과 인문학적 공감능력, 감수성을 필요로 한다. 왜냐하면 셰익스피어의 시와 케인스의 경제학, 프로이트의 이론, 엘리아데의 종교학 등 문학, 철학, 음악, 미술, 과학 영역의 방대한 인용과 압축과 생략, 비약과 비유를 사용하며 이야기를 전개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본질적으로 요약이 힘든 책이다. 과도한 정보에 직면하게 되면 우리의 정신은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 패턴인식이나 양식화된 인식 방법을 사용할 수밖에 없게 된다는 것이 그의 주장임을 생각하면, 이 책을 읽으며 당면하는 문제에서 그의 주장을 경험하게 된다. 맥루언이 말하는 미디어는 우리가 생각하는 미디어의 개념과는 달라서 단지 TV, 라디오, 영화 등의 단순한 매체만이 아니라 돈, 바퀴, 옷 등 인간이 고안한 기술이나 도구, 또는 신체까지도 포함하는 개념이다. 인간의 지각과 인식을 바꾸거나 혹은 왜곡하는 힘을 지니고 있는 모든 테크놀로지로 책 제목 그대로 ‘Extensions of Man’(인간의 확장물)이다. 어떠한 미디어도 ‘오감’ 중 특정한 ‘감각’을 확장시키게 되는데 옷은 피부의 확장이고 자전거와 자동차는 발의 확장이며 문자는 시각의 확장이라는 것이다. 감각기관의 확장으로써 모든 미디어는 그것이 전달하는 메시지와 상관없이 우리가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에 영향을 준다. 같은 메시지라 하더라도 전달 방식이 TV인가 신문인가에 따라서 수용자는 다르게 인식한다. 맥루언은 세상을 바꾸는 것은 메시지가 아닌 미디어의 힘이라며 미디어는 인간의 모든 경험을 매개해주고 사회나 문화의 개념적 틀을 결정짓는 데 절대적인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케네디가 암살되고 몇 달 후 비틀스가 TV에 나왔을 때 시민들은 케네디 암살 사건의 충격에서 벗어나 비틀스의 음악을 즐겼다. 맥루언은 이 사건을 통해 미디어가 메시지라고 확신한다. 미디어가 특정 감각 기관을 연장해주고 강화하면서 그 감각기관의 기능을 관장하는 두뇌의 특정 부분에 마사지를 가하게 되며 결국 사고방식, 행동양식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Medium(미디어)=Message(메시지)=Massage(마사지)’인 이유다. 맥루언은 이런 미디어의 속성을 차가운(cool) 미디어와 뜨거운(hot) 미디어로 나눈다. 이는 수용자가 미디어를 통해 내용을 이해할 때 얼마나 자신의 상상력을 발휘해야 하는지를 나타내는 상대적 개념으로 뜨거운 미디어란 감각을 고밀도로 확장시키는 미디어다. 사진은 시각적인 면에서 고밀도다. 반면 만화는 컷 사이의 연결 부위를 독자가 상상력으로 메워야 한다는 점에서 저밀도다. 뜨거운 미디어는 이용자가 채워 넣거나 완성할 것이 별로 없고 차가운 미디어는 이용자의 참여도가 높다. 세미나가 강의에 비해, 대화가 책에 비해 이용자의 참여를 높인다. 미디어의 영향에 대해 맥루언은 애드거 앨런 포의 ‘소용돌이 속으로 떨어지다’에 나오는 뱃사람처럼 주위에 펼쳐진 양상이 무엇인지 탐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책의 내용은 두 사람의 다른 선택으로 달라진 결과를 보여준다. 두 형제가 배를 타고 가던 중 커다란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었을 때 한 사람은 돛대에 자신의 몸을 칭칭 감아 맸고, 다른 한 사람은 혼란의 와중에 소용돌이와 그 주변을 관찰했다. 그 결과 무거운 것들은 더 빨리 소용돌이에 빨려 들어가지만 가벼운 것들은 천천히 주위를 돌면서 오히려 밀려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큰 가방을 비운 후, 그것에 자신을 묶고 바다에 뛰어든다. 결국 돛에 자신을 묶은 사람은 배와 함께 가라앉았고 정신을 차리고 관찰한 사람은 살아남았다. 맥루언이 이 책을 비유로 말하고자 한 것은 현재 중요해 보인다고 미디어에 몸을 묶고 매몰되기보다는 거센 미디어의 소용돌이라도 정신을 차리고 관찰하여 길을 탐색하라는 것이다. 그가 50년 전 ‘지구촌’이라고 명명했던 네트워크 사회는 이미 현실이 됐고 책에 등장하는 ‘전기’라는 말을 ‘인터넷’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바꾸면 곧바로 우리 시대의 이야기가 된다. 인터넷이 뇌의 확장이라면 스마트폰은 거기에 눈, 귀, 손을 더해 육체를 확장했다. 인터넷의 내용은 이미지나 글, 그림, 음악, 영상 등 구미디어의 전부를 통합하고 있고, 사람들은 일상의 대부분을 인터넷으로 해결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러니 맥루언이 살아 있다면 미디어 이해의 마지막 장에는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추가하고 ‘미디어가 일상이다’라고 명제를 바꾸었을지도 모르겠다.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현대의 미디어는 편리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한 대신 친구 수, 조회 횟수, ‘좋아요’의 클릭 수, 포토숍으로 이미지를 보정한 모습들을 자기 존재의 지표로 만들었다. 이는 맥루언이 비유했던, 자신의 확장물에 반해 감각이 마비된 채 혼수상태가 된 나르시스의 모습으로 진정한 주체적 존재로서의 자기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마치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영화 ‘소셜네트워크’의 마지막 장면처럼 온라인에 수만명의 가상 친구가 있으나 진정한 친구가 없이 어둠 속에 홀로 컴퓨터 화면만을 바라보며 친구 승낙을 기다리는 주인공의 모습처럼 말이다. 더구나 빅데이터의 출현은 현대사회를 컴퓨터와 기업이 지배하고 숫자와 코드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는 들뢰즈의 주장을 빌리지 않더라도, 이 세계는 이미 거대한 파놉티콘이 돼 가고 있음을 눈치 챌 수 있게 한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 편리성과 효율성을 추구하는 사이에 이미 인간 자체가 편리성과 효율성의 객체가 돼 가고 있는 것이다. 특별한 일이 없어도 늘 인터넷에 접속해 있고 접속하자마자 실시간 검색어나 자극적인 기사들을 클릭하며 시작되는 일상은 우리의 뇌를 단순화에 길들이는 것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미디어 권력자의 포로가 되는 것이다. 이때 필요한 것은 미디어에 지배당하는 게 아닌, 주체적으로 미디어를 활용할 수 있는 비판적 사고 능력이다. 미디어가 편리해질수록 미디어의 돛대에 몸을 묶을 것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빈 가방에 내 몸을 맡겨 미디어의 소용돌이에 함몰되지 않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신운선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책임연구원 ■용어 설명 *빅데이터(big data) 대량의 정형 또는 비정형 데이터 집합 및 이러한 데이터로부터 가치를 추출하고 결과를 분석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전 영역에 걸쳐서 사회와 인류에게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는 한편 사생활 침해의 문제가 있다. *파놉티콘(panopticon) 제러미 벤담이 제안한 일종의 감옥 건축양식으로 소수의 감시자가 모든 수용자를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감시할 수 있는 형태의 원형 감옥을 말한다. 이후 푸코와 들뢰즈가 개념을 확장했다. ■마셜 맥루언은 속옷 냄새 제거하는 물질 발명 이색적 우디 앨런 영화 ‘애니 홀’에 단역 출연도 마셜 맥루언(1911~1980년)의 ‘미디어의 이해’를 좀 더 쉽게 이해하는 방법은 그의 또 다른 저작인 ‘미디어는 마사지다’를 읽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장착한 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언제든 퍼뜨릴 수 있는 지금이 맥루언의 책이 발표된 1960년대에 비해 ‘미디어가 마사지’란 명제를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맥루언은 모든 매체를 인간 능력의 확장으로 봤다. 바퀴는 발의 확장, 책은 눈의 확장, 옷은 피부의 확장, 회로는 뇌의 확장인 식이다. 같은 뉴스라도 신문으로, 라디오로, TV로 받는 정보에는 차이가 있다. 미디어 종사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심지어 신문 기사를 쓸 때, 라디오 원고를 쓸 때, TV 프로그램을 제작할 때 미디어에 따라 정보에 접근하는 초기 방식부터 달라지게 된다. 그렇기에 다양한 미디어를 이해하고, 분류하고, 그 속에서 자신의 메시지를 찾아야 한다는 맥루언의 이야기는 지금에 와서도 울림이 있다. 그의 책만큼 젊은 시절 맥루언의 삶도 대중의 흥미를 불러 일으킨다. 그는 1939년 미국 여배우 코린 루이스와 결혼했고, 1971년에는 조카와 함께 속옷에서 소변 냄새를 제거하는 물질을 발명했다. 1977년 우디 앨런의 영화 ‘애니 홀’에 현학적인 지식인을 비판하는 역할의 단역배우로 출연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나와 대화한 소년이 컴퓨터라니…

    인간처럼 생각하는 능력을 판별하는 시험 ‘튜링 테스트’를 통과한 컴퓨터가 처음으로 나왔다. 사람과 컴퓨터가 대화를 나눌 때 컴퓨터인지 사람인지 구분할 수 없는 수준을 말한다. 인공지능 컴퓨터 개발 연구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8일(현지시간) 영국 레딩대는 영국 왕립학회(로열 소사이어티) 소속 로봇기술 연구기관인 ‘로보로’가 전날 주최한 행사에서 처음으로 심사 기준을 통과한 컴퓨터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테스트에 참가한 5개 프로그램 중 ‘유진 구스트만’이라는 슈퍼컴퓨터에서 돌아가는 ‘유진’이란 프로그램이 심사 기준을 통과했다. 2001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첫 버전이 개발된 유진은 우크라이나에 사는 13세 소년으로 설정됐다. 이번 테스트에서 유진은 5분간 문자로 대화를 나눴고, 심사위원의 33%가 유진이 진짜 인간이라는 확신을 느꼈다. 유진은 2012년에도 테스트에 참가했는데, 당시에는 심사위원의 29%만 통과했다. 튜링 테스트는 5분간, 30%라는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개발팀원인 베셀로프는 “유진이 뭔가 모르는 것이 있어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도록 13세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튜링 테스트는 영국의 천재 수학자이자 전산학자인 앨런 튜링이 1950년 만들어 낸 방법으로, 흔히 말하는 ‘인공지능’을 판별하는 기준이다. 당시 튜링은 “대화를 나눠서 컴퓨터의 반응을 진짜 인간과 구별할 수 없다면, 컴퓨터는 생각할 수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마디로 기계의 사고 능력을 판별하는 시험으로, 기계가 얼마나 인간과 비슷하게 대화할 수 있는지를 보는 것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튜링 테스트 통과 첫 사례 나와…인간처럼 생각하는 인공지능 ‘유진’ 성능이?

    튜링 테스트 통과 첫 사례 나와…인간처럼 생각하는 인공지능 ‘유진’ 성능이?

    ‘튜링 테스트’ ‘유진’ ’인간처럼 생각하는 인공지능’을 판별하는 과학계의 기준으로 간주돼 온 ‘튜링 테스트’를 통과한 첫 사례가 나왔다고 영국 레딩대(University of Reading, www.reading.ac.uk)가 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레딩대는 전날 영국 왕립학회(로열 소사이어티)에서 이 대학 시스템공학부와 유럽연합(EU)의 재정지원을 받는 로봇기술 법제도 연구기관 ‘로보로’가 개최한 ‘튜링 테스트 2014’ 행사에서 이런 판정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 대학에 따르면 경쟁에 참가한 프로그램 중 ‘유진 구스트만’이라는 슈퍼컴퓨터에서 돌아가는 ‘유진’이라는 프로그램이 이 기준을 통과했다. 튜링 테스트는 “과연 기계가 생각할 줄 아는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한 기준으로 제시된 시험 방법이다. ’인공지능 연구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영국 전산학자 앨런 튜링(1912∼1954)이 1950년대에 철학 학술지 ‘마인드’에 게재한 논문 ‘계산 기계와 지능’에서 이 방법을 제안했다. 튜링 테스트는 기계가 인간과 얼마나 비슷하게 대화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기계의 사고 능력’를 판별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진정한 과학적·철학적 의미에서 ‘인공 지능’의 판별 기준인 것이다. 튜링은 “만약 컴퓨터의 반응을 진짜 인간의 반응과 구별할 수 없다면, 컴퓨터는 생각할 수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 기준을 제시했다. 다시 말해 실제로는 사람과 컴퓨터가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대화 상대편이 컴퓨터인지 진짜 인간인지 대화 당사자인 사람이 구분할 수 없다면 그 컴퓨터는 진정한 의미에서 “생각하는 능력이 있다”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행사에서 유진은 5분 길이의 텍스트 대화를 통해 심사위원 중 33% 이상에게 ‘유진은 진짜 인간’이라는 확신을 줬다고 행사를 조직한 케빈 워릭 교수는 설명했다. 유진은 블라디미르 베셀로프, 유진 뎀첸코, 세르게이 울라센 등이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2001년 러시아 상트 페테르스부르크에서 첫 버전이 나왔다. 개발팀 중 러시아 태생인 베셀로프는 지금 미국에 살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태생인 유진 뎀첸코는 러시아에 거주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우크라이나에 사는 13세 소년인 것처럼 사용자들과 대화를 나눈다. 베셀로프는 이런 설정을 한 이유에 대해 “13세라는 나이를 감안하면 유진이 뭔가 모르는 것이 있더라도 충분히 납득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실제로 존재하는 것 같은 믿음을 주는 캐릭터를 개발하는 데 많은 시간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명왕성, 위성 카론과 대기권 공유하나?

    명왕성, 위성 카론과 대기권 공유하나?

    태양계 아홉 번째 행성에서 탈락해 소행성으로 전락한 명왕성. 이 차갑고도 먼 왜소행성이 자신과 쌍성을 이루는 가장 큰 위성인 카론과 대기를 공유하고 있을 듯하다. 천문학자들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명왕성 대기에 있는 질소가 카론으로 향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영국 과학잡지 뉴사언티스트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런 현상이 실제로 확인되면 명왕성과 카론은 대기권을 공유하는 행성과 위성의 첫 번째 사례가 된다. 카론은 명왕성의 절반 크기로 이 위성이 명왕성을 도는 궤도는 지구를 도는 달보다 훨씬 가깝다. 1980년대 연구에서 두 천체는 가스 교환의 가능성이 시사된 바 있었지만, 당시 연구는 명왕성의 대기가 주로 메탄으로 구성돼 있어 가스가 상대적으로 높은 속도로 탈출하고 있다고 가정했다. 천문학자들은 지구에 있는 천체 망원경들을 사용해 명왕성에서 오는 빛을 상세히 관측하고 이를 스캔해 이 왜소행성의 조성에 대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었다. 그 결과, 명왕성의 대기는 주로 질소로 이뤄져 있으며 탈출 속도는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참고로 질소는 메탄보다 무겁다. 연구를 이끈 로버트 존슨 미국 버지니아대학교수는 “카론이 이런 과정에서 대기를 얻고 있다고 해도 그간 이를 관측하기에는 너무 얇은 것으로 여겨졌다”고 말했다. 이제, 존슨 교수팀은 명왕성의 초고층대기에 대한 모델을 업데이트했다. 이는 질소 분자가 움직이며 서로 충돌하는 운동성을 고려하도록 한 것이다. 연구팀의 시뮬레이션은 왜소행성 명왕성의 대기가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따뜻하고 이전 예측보다 3배나 두꺼운 것을 보여준다. 이는 명왕성의 일부 가스가 카론의 중력에 끌려 이 위성의 대기를 얇게 덮을 정도의 충분한 공간까지 퍼진 것을 의미한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뉴허라이즌스호는 오는 2015년 7월 명왕성 계를 지날 예정이다. 이 비행선에 탑재된 장비는 카론 주위에 대기가 존재하면 이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구성을 해명하게 된다고 이 임무를 이끌고 있는 사우스웨스트연구소의 앨런 스턴 박사는 말했다. 카론 주변 가스의 성질과 농도를 아는 것은 이 위성의 대기가 명왕성에서 흘러나온 것인지 또는 다른 방법으로 만들어진 것인지를 결정하는 데 필요하다. 즉 카론 내부 가스가 간헐천이나 배출구를 통해 빠져나와 얇은 대기를 형성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한다. 스턴 박사의 최신 연구는 카론 표면에 혜성 충돌이 가스 구름을 방출하고 일시적으로 대기를 형성하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명왕성과 카론이 대기를 공유하고 있으면 이 왜소항성계는 두 천체 사이에서 ‘가스 전이’가 일어날 수 있는 실례가 되므로, 은하의 다른 곳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현상으로 기존 모델을 개정하도록 하는 것이다. 존슨 교수는 “쌍성과 주성의 근처에 있는 외계행성의 경우, 천문학에서는 항상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 “계산과 컴퓨터 모델은 하나의 가능성이지만, 우리에게는 (명왕성과 카론에) 접근 비행해 시뮬레이션을 직접 테스트할 우주선(뉴허라이즌스호)이 있어 매우 흥분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시뮬레이션에 대한 성과는 미국 천문학회가 발행하는 행성과학저널인 ‘이카루스’(Icarus) 5월 21일 자로 공개됐다. 사진=ESO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아이디어 메이커(뤼크 드 브라방데르·앨런 아이니 지음, 이진원 옮김, 청림출판 펴냄) 요즘처럼 불확실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의 사유와 행동을 알게 모르게 속박하는 틀을 깨야 한다. 보스턴컨설팅그룹 컨설턴트인 저자들은 어떤 현상에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하는 방법에 대한 실용적 해법을 제시한다. 인간의 사고구조부터 들여다보면서 우리가 어떤 틀에 기대어 세상을 바라보고 경험하는지를 알아본다. 철학, 견해, 고정관념, 패러다임, 접근법 등 다양한 틀을 통해 복잡한 현실을 이해하고 해석하며 단순화한다. 저자들은 “창의적 생각을 원한다면 새로운 틀을 만들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현재 틀의 한계에 도전하는 것이 그런 틀을 만드는 시작점이 된다”고 강조한다. 그간의 연구 결과와 컨설팅 경험, 다양한 비즈니스 사례를 통해 창의성을 키우려면 모든 것을 의심하고, 가능성을 조사하고, 확산적·수렴적으로 사고하며, 냉혹하게 재평가하라는 5단계 접근법을 제시한다. 360쪽. 1만 8000원. 세계를 발칵 뒤집은 판결 31(L 레너드 케스터·사이먼 정 지음, 현암사 펴냄) 세계 역사에 큰 자취를 남긴 재판과 판결 기록을 오늘날의 시각으로 분석하고 그 이면에 숨겨진 또 다른 진실을 파헤쳤다. 기원전 399년 열린 소크라테스에 대한 재판부터 잔 다르크의 마녀재판, 중국 문화혁명 당시의 재판,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억울한 옥살이를 한 알프레드 드레퓌스 재판, LA폭동을 일으킨 로드니 킹 사건, 2011년 일본 벤처기업인 호리에 다카후미에 대한 판결까지 다양한 시대와 공간에서 벌어진 법정으로 초대한다. 부패가 극에 달한 공화정 말기의 로마, 황금시대에 접어든 영국, 혁명의 후유증에 휘청거리던 프랑스와 러시아, 술과 불륜이 재즈의 선율을 타고 넘쳐 흐르던 대공황 직전의 미국, 세계대전 직후의 독일과 일본 등 재판은 역사적 배경 안에서 이뤄졌다. 법은 국민을 보호하고 권익을 보장하는 것이지만 증오와 차별에 휩싸인 사람들이 편견에 가득 찬 눈으로 법을 집행할 때 어떤 결과가 일어나는지를 여실히 보여 준다. 508쪽. 2만원. 희망의 불꽃(조너선 코졸 지음, 이순희 옮김, 열린책들 펴냄) 세계에서 손꼽히는 부자 도시 뉴욕의 브롱크스는 미국에서도 가장 가난한 지역이다. 마약 거래와 총기 사용이 공공연하게 일어나는 이 거리에서 많은 아이들이 가혹한 환경에 짓눌려 무너지고 사회의 밑바닥을 벗어나지 못한다. 반면 어떤 아이들은 주변의 애정과 헌신을 통해 환경을 극복하고 사회의 훌륭한 구성원으로 성장하기도 한다. 미국의 모든 공립학교에서 모든 아이들이 인종과 소득수준을 넘어 평등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40년 넘게 투쟁하고 있는 교육자이자 작가인 조너선 코졸이 브롱크스의 아이들을 지켜보며 그들과 맺어 온 25년간의 인연을 논픽션으로 담았다. 아이들이 범죄와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은 아이들 탓이 아니라고 강조하는 저자는 아이들의 눈부신 생명력을 예찬하는 동시에, 몇몇 유력가의 ‘개인적인 자비’에 의존해야 하는 미국의 빈민 지역 공교육 체제를 매섭게 비판한다. 392쪽. 1만 7000원. 바이올리니스트의 엄지(샘 킨 지음, 이충호 옮김, 해나무 펴냄) 고양이 똥 냄새는 지독하기로 유명하지만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에겐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고양이 배설물에 있는 톡소포자충이 인간의 뇌에 자리 잡으면서 후각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두 번이나 원자폭탄의 영향을 받은 한 일본인은 93세까지 장수했다.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로 불렸던 음악가 니콜로 파가니니는 놀라울 만큼 유연한 손가락으로 현란하게 연주하면서 청중을 사로잡았다.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이 이야기들을 ‘DNA’라는 공통점으로 묶었다. 톡소포자충에서 미생물의 DNA가 동물에게 미치는 영향을 살피고, 장수한 일본인 사례에서 DNA를 빠르게 복구하는 유전자의 특징을 발견한다. 파가니니와 존 F 케네디에게서는 유전 질환을 파헤친다. 저자는 DNA의 이야기들을 모으면 인류의 등장과 존재론적 의미뿐 아니라 인간이 얼마나 어리석은 생물 중 하나인지 알게 될 것이라고 전한다. 508쪽. 2만원.
  • 우리 앨런과 순이, “그들의 산보는 늘 자연스럽다.”

    우리 앨런과 순이, “그들의 산보는 늘 자연스럽다.”

    할리우드 명감독이자 배우인 우디 앨런(77)과 순이 프레빈(42) 부부가 4일(현지시간) 뉴욕 센트럴 파크에서 산보하는 모습이 스플래시뉴스 닷컴에 잡혔다. 앨런은 항상 그렇듯 모자를 눌러쓰고 남방에 막바지, 순이도 모자에 티셔츠·짧은 치마, 평범하기 짝이 없다. 앨런은 순이의 오른 팔을 잡고 걷고 있다. 마치 다정스런 부녀지간 같다. 순이는 왼손에 물병을 들고 있다. 앨런과 순이는 지난 2월 28일 미국 뉴욕 메디슨 거리를 손 잡고 걸었다. 당시 순이는 산보를 나온 듯 반팔 티셔츠에 츄리닝를 입고, 샌들을 신고 있었다 앨런이 2005년 11월 여성 월간지 ‘베네티 페어’에서 “순이는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이라고 밝혔듯, 공개석상이나 파파라치에 찍힌 이 부부의 사진은 팔짱을 끼거나 손을 맞잡은 모습이 적잖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디 앨런과 순이 프레빈, “참 보기 좋네”

    우디 앨런과 순이 프레빈, “참 보기 좋네”

    할리우드 명감독이자 배우인 우디 앨런(77)과 순이 프레빈(42) 부부는 늘 다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앨런 부부는 4일(현지시간) 뉴욕 센트럴 파크에서 산보하는 모습이 스플래시뉴스 닷컴에 잡혔다. 앨런은 항상 그렇듯 모자를 눌러쓰고 남방에 막바지, 순이도 모자에 티셔츠·짧은 치마, 평범하기 짝이 없다. 앨런은 순이의 오른 팔을 잡고 걷고 있다. 마치 부녀지간 같다. 순이는 왼손에 물병을 들고 있다. 앨런과 순이는 지난 2월 28일 미국 뉴욕 메디슨 거리를 손 잡고 걸었다. 당시 순이는 산보를 나온 듯 반팔 티셔츠에 츄리닝를 입고, 샌들을 신고 있었다 앨런이 2005년 11월 여성 월간지 ‘베네티 페어’에서 “순이는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이라고 밝혔듯, 공개석상이나 파파라치에 찍힌 이 부부의 사진은 팔짱을 끼거나 손을 맞잡은 모습이 적잖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화 多樂房] ‘그레이트 뷰티’ 로마를 걷는 이 남자가 묻는다…진짜 아름다움에 대해

    [영화 多樂房] ‘그레이트 뷰티’ 로마를 걷는 이 남자가 묻는다…진짜 아름다움에 대해

    ‘그레이트 뷰티’는 이탈리아 로마의 일상적 풍경을 종횡으로 가로지르는 과감한 카메라 워크로 시작한다. 서양 문명을 대표하는 도시 ‘로마’는 켜켜이 역사적 유물과 예술품들로 가득 차 있어 그 자체로 ‘그레이트 뷰티’라는 제목을 떠올리기에 손색이 없는 공간이다. 그런데 무심한 듯 오후를 보내고 있는 로마인들과 관광객들의 호기심 가득한 시선이 교차되는 가운데 탐욕스레 카메라 셔터를 눌러 대던 한 동양인이 풀썩 쓰러지고 만다. 말 그대로 관광객을 질식시켜 버린 그 시각적 아름다움의 이면에는 과연 어떤 모습이 숨어 있을까. 젭 감바르델라는 스물여섯 살에 로마에 입성해 이탈리아 문학사를 장식할 만한 위대한 소설을 쓴다. 그 후 40년 동안 그는 로마 최고의 명사이자 명철한 인터뷰어로 군림하며 수많은 예술가와 유명인을 만난다. 젭은 사교계의 왕일 뿐 아니라 곧 로마와도 같은 존재다. 불멸의 명작을 남긴 후 부귀영화를 누리지만 절필한 지 이미 오래, 수많은 사람에게 둘러싸여 요란한 생일을 보내는 반면, 가족도 없이 혼자 늙어 가는 젭의 인생은 로마가 가진 모순을 시사한다. 이제 66번째 생일을 맞은 그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는 것은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라는 풀리지 않는 의문이다. 젭과 함께 로마의 주요 관광지와 예술품을 훑어보는 여정은 얼핏 저 유명한 고전영화 ‘로마의 휴일’이나 우디 앨런의 근작 ‘로마 위드 러브’를 떠올리게도 하지만, 이 영화는 훨씬 덜 낭만적인 주제에 집중한다. 도시의 외관에 기대어 본래 모습을 감춘 채 살아가는 로마 상류층의 다양한 모습을 조명하면서 젭의 고민에 관객 모두를 동참시키는 것이다. 모두가 예술가를 꿈꾸는 이 욕정의 도시는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들며 점차 그 실체를 드러내는데, 이것은 진정한 미(美)를 찾는 과정과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다.한편 이 영화는 한 가지 사건의 기승전결 대신 수많은 캐릭터의 등장과 퇴장으로 전개된다. 140분이나 되는 러닝타임은 현대 로마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인물의 선형적 콜라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령 초반부에 등장하는 젭과 사이비 행위예술가의 인터뷰는 미의 절대적인 기준이 사라져 버린 후 등장한 가짜 예술의 허울을 조롱한다. 또한 단골들로부터 돈을 쓸어 담는 피부과의 우스꽝스러운 풍경, 자녀의 예술적 재능을 이용해 돈을 챙기는 부모의 모습은 미와 자본이 어떻게 결탁하고 있는지 보여 주는 직설적인 예다. 무엇보다 영화의 종결부에 등장하는 성녀 마리아는 아름다움의 비밀에 대한 감독의 결론을 대변하는 인물이다. 104세의 성녀는 젭에게 ‘뿌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현재의 로마를 만든 역사와 문화, 젭의 소설을 있게 했던 첫사랑의 기억은 모두 그녀가 말한 ‘뿌리’와 연결되는 것이다. ‘일 디보’(2008)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바 있는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은 탁월한 지성과 타고난 감성을 조화시켜 동시대의 ‘로마’를 진단해 냈다. 뿌리에 대한 관심 덕분일까. 페데리코 펠리니의 유산을 현대적으로 승화시킨 이탈리아 감독의 재능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12일 개봉. 청소년 관람 불가. 윤성은 영화평론가
  • 훔친 물건 女주인에 ‘페북 친구신청’한 도둑

    훔친 물건 女주인에 ‘페북 친구신청’한 도둑

    무슨 꿍꿍이? 미국의 한 남성이 자신이 훔친 물건의 주인에게 페이스북 친구신청을 했다가 덜미를 붙잡힌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AP통신, 뉴욕데일리뉴스 등 해외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라일리 앨런 물린(28)이라는 이름의 남성은 워싱턴여객터미널에서 한 여성의 아이팟과 지갑 등을 훔쳐 달아났다. 당시 이 여성은 귀에 이어폰을 꽂고 무방비상태로 있다가, 도둑으로부터 머리를 가격당한 뒤 당황하는 사이에 물건을 도둑맞았다. 피해 여성은 갑작스럽게 발생한 상황에 충격을 받고 도둑의 얼굴을 미처 보지 못했지만, 그의 목에 있던 독특한 모양의 문신은 목격할 수 있었다. 다음날 그녀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구신청을 한 남성을 봤는데, 놀랍게도 그는 자신의 물건을 훔쳐간 도둑이었다. 이 남성이 자신의 프로필 란에 올려놓은 사진에 목의 문신이 선명하게 찍혀있었던 것. 피해 여성은 곧장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그의 프로필에 올라온 주소 등을 토대로 손쉽게 그를 검거할 수 있었다. 현지 경찰은 이 도둑이 이 같은 황당한 행동을 한 이유에 대해 아직 조사 중이며, 절도 과정에서 발생한 폭행 등을 포함해 엄중한 죗값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주식시장이 비이성적으로 춤추는 이유

    주식시장이 비이성적으로 춤추는 이유

    비이성적 과열/로버트 실러 지음/이강국 옮김/알에이치코리아/504쪽/1만 8000원 1996년 주가가 치솟을 무렵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앨런 그린스펀은 ‘비이성적 과열’이라는 표현을 했다. 지금 월가와 학계에선 증시와 관련한 ‘비이성적 과열’ 논쟁이 끊이지 않고, 실제로 과열 현상은 도처에서 진행 중이다. ‘비이성적 과열’은 증시와 집값의 붕괴를 정확히 예고했던 저자가 버블의 원인과 대안을 밝힌 책이다. 저자는 지난해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예일대 교수다. 2000년 책이 발간된 직후 실제로 주가가 폭락해 베스트셀러가 됐다. 그 전면 개정판인 이 책은 집값 거품을 경고했고 그 예상도 서브프라임 사태로 현실화되면서 크게 주목받았다. 전통 경제학에 사회심리학을 결합한 책의 핵심은 아주 명쾌하다. 무엇보다 시장 변동의 진정한 요인이 무엇인지, 어떻게 시장 변동이 경제와 실제 삶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진지하게 생각하라는 것이다. 그 주장의 끝에는 놀랍게도 이런 결론이 맺어진다. 시장 변동을 이끄는 진정한 결정 요인의 많은 부분은 바로 마음속에 있다는 것이다. 저자가 책에서 든 시장 과열의 커다란 원인은 자본주의 시장의 폭발적 확대와 물질적 가치의 지나친 존중이다. 잘 알려졌듯이 공산주의와 사회주의 몰락 이후 노동조합·협동조합 운동이 쇠락한 자리는 거대한 국제 금융시장과 온라인 경매시장으로 메워졌다. 노동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안정적 자산 확보를 위한 투자처로서 주식·주택시장의 가치가 상승했고 기업 경영진과 핵심 노동자들의 노동 가치를 보장하기 위한 스톡옵션은 주가에 대한 병적인 집착을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이런 이론의 바탕 위에 저자가 주목한 건 바로 문화심리적 요인이다. 주가가 하락하면 조만간 다시 오르며 장기적으로는 주식이 채권보다 수익이 더 높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상식의 오류일 뿐이다. 왜냐하면 시장의 진정한 가치는 이론적으로 규정하기 힘들고 대중이 계산하기란 더 어렵다. 결국 책의 결론은 비이성적인 시장의 움직임에 대한 지혜로운 대응이다. 먼저 주식 보유를 줄이고 더 나은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라고 한다. 계획을 세워 저축을 늘리고 여론 주도층이 시장 안정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라고도 촉구한다. 두 차례의 세계적인 붕괴를 예고했던 그가 제시하는 해법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어떨까.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닫힌 교육현장 돌파구는?… ‘진짜 세상’ 향한 실험

    닫힌 교육현장 돌파구는?… ‘진짜 세상’ 향한 실험

    KBS 1TV의 ‘파노라마’는 30일 밤 9시 40분 ‘21세기 교육혁명, 미래교실을 찾아서-진짜 세상을 향한 교실’)을 방영한다. ‘거꾸로교실의 마법’(3월)과 ‘가르침시대의 종말’(4월)을 잇는 교육 시리즈다. 프로그램은 교육 현장의 관심과 변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고민 상담을 한 듯 후련하다”는 교사들의 시청 소감은 요즘 교실은 교사에게도 꽉 막혀 있는 공간이라는 방증이다. 제작진은 세계의 교육혁신 전문가들을 차례대로 만났다. 이들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전 세계 교육현장에서 비슷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의 근원은 19세기의 공교육제도. 현재까지 이 같은 시스템이 이어지면서 학교 교육이 ‘진짜 세상’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수가타 미트라 영국 뉴캐슬대 교수는 “지금의 교육시스템은 19세기 사람들에겐 완벽한 것이었지만 우리는 더 이상 그런 세상에 살고 있지 않다”고 못 박았다. 미국의 교육혁신 단체 대표인 트래비스 앨런도 “고등학생 때 느꼈던 가장 큰 좌절감은 배우는 것이 재미없고 도전적이지 않았다는 사실”이라고 고백한다. 그렇다면 답답한 교육현실에 돌파구는 없는 것일까. 제작진은 한 학기 동안 아이들과 진행한 ‘거꾸로교실’ 실험과 심화 인터뷰를 교사들에게 보여주었다. 교사들은 크게 놀랐다. 실험의 영향이 단순히 특정 과목의 수업 태도 변화나 성적 향상에 그치지 않고, 친구들과의 관계, 소통 및 문제해결 능력, 창의력 등 곳곳에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학생의 활발한 참여와 상상력의 확장을 보장하는 거꾸로교실 실험은 과연 교육혁명의 열쇠가 될 수 있을까.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버냉키, 亞 1회 강연료 4억원… 퇴임 후 재취업 않고 대박 행진

    버냉키, 亞 1회 강연료 4억원… 퇴임 후 재취업 않고 대박 행진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 의장이 퇴임 후 강연 행진으로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버냉키가 억만장자 금융인과 헤지펀드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한번 강연할 때마다 강연료로 20만 달러(약 2억원)를 받는다며 이 같은 금액은 연준 의장 시절의 연봉과 같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강연 활동으로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일 전망이다. 8년간 연준 의장을 지내다 올 초 물러난 그는 지난 3월 한 주에만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아부다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요하네스버그, 미국 휴스턴을 넘나들며 강연과 행사에 참석했을 정도로 바쁘게 지냈다. 그의 강연료, 참석료는 미국 국내의 경우 20만 달러 수준이며 아시아 등에서는 40만 달러에 이른다. 버냉키는 재취업을 하지 않았다. 민간인 신분으로 강연을 통해 엄청난 돈을 벌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 등은 그를 영입하려 했지만 천문학적인 몸값 때문에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냉키가 그의 전임자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 등의 정책결정자들처럼 금융회사들에 직접 고용된 것은 아니지만 이들의 돈을 받으면서 워싱턴과 월스트리트 사이의 회전문에 한발을 들여놨다고 신문은 꼬집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내 꿈’을 다른 사람이 볼 수 있다? 이미지화 ‘드림 머신’ 개발

    ‘내 꿈’을 다른 사람이 볼 수 있다? 이미지화 ‘드림 머신’ 개발

    정신분석학의 창시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1856~1939)가 지난 1899년 발간한 대표 저서 ‘꿈의 해석’에는 인간 내면의 욕망과 불안이 꿈에 숨겨져 있다는 가정 아래 이를 자유연상(自由聯想)법으로 찾아내는 과정이 담겨져 있다. 이렇듯 매일 꾸는 꿈이지만 정작 우리는 이를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며 그 신비는 오랜 기간 연구대상이었다. 꿈은 영화 소재로도 매력적이라 여러 번 영상화 되었는데 지난 2010년 개봉된 화제를 모은 ‘인셉션’은 급기야 꿈을 조작하는 전문가까지 등장한다. 그런데 잡힐 듯, 안 잡힐 듯 지평선 같던 ‘꿈’이 조금은 현실적으로 다가올 것 같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타임스 영국 판 보도에 따르면 우리의 뇌를 스캔해 어떤 꿈을 꾸었고 그 내용을 구체적인 이미지로 나타내주는 ‘드림 머신’이 미국 대학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기 때문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버클리 캠퍼스, 예일 대학, 뉴욕 대학 신경과학과 공동 연구진이 개발한 이 드림머신은 병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기공명영상장치(magnetic resonance imaging, MRI)와 같은 원리를 채택하고 있다. 자기장이 발생되는 커다란 자석 원통에 사람을 들어가게 한 뒤, 고주파를 발생시키면 신체부위에 있는 수소원자핵이 공명하게 된다. 이때 각 조직에서 뿜어져 나오는 신호를 되받아 디지털 이미지로 변환해 최종적으로 영상화시키는 것인데 여기서 드림머신은 ‘뇌’ 부분에 집중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연구진은 자원봉사자 6명의 머리, 얼굴 부분의 화학변화를 스캔해 데이터베이스를 집대성하는 방식으로 임상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이 가지고 있는 이론은 인간 뇌신경 속의 복잡한 인체 화학 반응이 바로 사람의 생각과 감정 그리고 꿈을 나타내주는 일종의 패턴일 것이라는 점에 기반하며 해당 기계는 이를 조합해 이미지화 해내는 원리로 구동된다. 연구진은 뇌 스캔으로 각각 추출된 화학반응을 데이터베이스화해 비교분석하고 재조합하는 과정을 거쳐, 참가자 6명의 꿈과 마음속에 숨겨져 있던 300컷의 이미지를 재구성하는데 성공했다. 어떻게 보면 세상에서 가장 발달된 독심술(마음을 읽는) 기계일 수도 있는 이 장치는 사라진 기억을 재구성하거나 목격자의 머릿속에 남아있는 범죄자의 몽타주를 가장 완벽하게 복원하는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어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다. 캘리포니아 대학 버클리 캠퍼스 신경 과학자 앨런 코웬 박사는 “현재 해당 기계는 뇌의 활성 부분만 감지하지만 이후 연구가 더 진척되면 비활성영역까지 고해상도로 이미지화 해낼 날이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료사진=포토리아/Alan Cowen(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꿈’ 읽어내는 ‘드림머신’ 개발…이미지화 성공

    ‘꿈’ 읽어내는 ‘드림머신’ 개발…이미지화 성공

    정신분석학의 창시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1856~1939)가 지난 1899년 발간한 대표 저서 ‘꿈의 해석’에는 인간 내면의 욕망과 불안이 꿈에 숨겨져 있다는 가정 아래 이를 자유연상(自由聯想)법으로 찾아내는 과정이 담겨져 있다. 이렇듯 매일 꾸는 꿈이지만 정작 우리는 이를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며 그 신비는 오랜 기간 연구대상이었다. 꿈은 영화 소재로도 매력적이라 여러 번 영상화 되었는데 지난 2010년 개봉된 화제를 모은 ‘인셉션’은 급기야 꿈을 조작하는 전문가까지 등장한다. 그런데 잡힐 듯, 안 잡힐 듯 지평선 같던 ‘꿈’이 조금은 현실적으로 다가올 것 같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타임스 영국 판 보도에 따르면 우리의 뇌를 스캔해 어떤 꿈을 꾸었고 그 내용을 구체적인 이미지로 나타내주는 ‘드림 머신’이 미국 대학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기 때문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버클리 캠퍼스, 예일 대학, 뉴욕 대학 신경과학과 공동 연구진이 개발한 이 드림머신은 병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기공명영상장치(magnetic resonance imaging, MRI)와 같은 원리를 채택하고 있다. 자기장이 발생되는 커다란 자석 원통에 사람을 들어가게 한 뒤, 고주파를 발생시키면 신체부위에 있는 수소원자핵이 공명하게 된다. 이때 각 조직에서 뿜어져 나오는 신호를 되받아 디지털 이미지로 변환해 최종적으로 영상화시키는 것인데 여기서 드림머신은 ‘뇌’ 부분에 집중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연구진은 자원봉사자 6명의 머리, 얼굴 부분의 화학변화를 스캔해 데이터베이스를 집대성하는 방식으로 임상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이 가지고 있는 이론은 인간 뇌신경 속의 복잡한 인체 화학 반응이 바로 사람의 생각과 감정 그리고 꿈을 나타내주는 일종의 패턴일 것이라는 점에 기반하며 해당 기계는 이를 조합해 이미지화 해내는 원리로 구동된다. 연구진은 뇌 스캔으로 각각 추출된 화학반응을 데이터베이스화해 비교분석하고 재조합하는 과정을 거쳐, 참가자 6명의 꿈과 마음속에 숨겨져 있던 300컷의 이미지를 재구성하는데 성공했다. 어떻게 보면 세상에서 가장 발달된 독심술(마음을 읽는) 기계일 수도 있는 이 장치는 사라진 기억을 재구성하거나 목격자의 머릿속에 남아있는 범죄자의 몽타주를 가장 완벽하게 복원하는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어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다. 캘리포니아 대학 버클리 캠퍼스 신경 과학자 앨런 코웬 박사는 “현재 해당 기계는 뇌의 활성 부분만 감지하지만 이후 연구가 더 진척되면 비활성영역까지 고해상도로 이미지화 해낼 날이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료사진=포토리아/Alan Cowen(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일반 비닐백’이 0.45㎏ 미숙아 살렸다

    ‘일반 비닐백’이 0.45㎏ 미숙아 살렸다

    몸 속 장기가 제대로 자리 잡히기도 전인 24주 만에 태어난 무게 0.45㎏의 조산아가 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소형 비닐백 덕분에 목숨을 건진 사연이 전해져 네티즌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몸 속 장기가 완전히 형성되기도 전인 24주 만에 태어나 희박한 생존율에도 불구하고 헌신적인 의료진의 치료덕분에 건강을 되찾은 영아 에밀리 크레시와 그녀의 엄마 클레어 크레시(34)의 놀라운 사연을 17일(현지시간) 소개했다. 클레어는 지난 2월 27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악몽처럼 느껴진다. 아직 뱃속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어야 할 예쁜 딸 에밀리가 24주가 채 되기도 전 먼저 태어났기 때문이다. 클레어가 입원한 영국 로열 에든버러 병원 의료진이 우려한 상황은 두 가지였다. 우선, 24주라는 시간은 태아의 장기가 제대로 형성되지도 자리가 잡히지도 않은 상황이었기에 폐를 통한 호흡이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는 점, 그리고 몸에 지방이 제대로 축적되지 않아 저체온에 시달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더 큰 문제가 남아있었다. 아무리 커도 손바닥 정도인 에밀리에게 적합한 인큐베이터가 병원에는 없었다는 것. 하지만 의료진은 곧 해결책을 찾아냈다. 에밀리의 체온이 어느 정도 유지될 때까지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소형 비닐백을 인큐베이터 대용으로 활용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실제로 이 비닐백은 에밀리와 같은 미숙아의 몸에 딱 맞았고 체온조절에 무척 용이했다. 에밀리가 태어났을 때, 의료진은 신속하게 움직였다. 0.45㎏이라는 저체중 미숙아로 태어난 에밀리의 작은 몸집을 비닐백에 넣은 뒤 체온을 올리는 한편, 두 차례의 수혈을 통해 체내 혈액이 원활히 순환되도록 최선을 다했다. 최초 분만 후 엄마인 클레어가 에밀리를 볼 수 있었던 시간은 20분이 채 안됐다. 손바닥보다 작은 에밀리가 미세한 숨을 내쉴 때, 그녀의 마음은 슬픔을 억누를 수 없었다. 하지만 또한 그녀는 에밀리의 작지만 굳은 삶의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엄마의 새끼손가락을 꼭 잡은 에밀리의 모습을 보며 클레어는 최선을 다해 딸을 살려보기로 마음먹을 수 있었다. 최근 영국 통계를 보면 24주 미만에 태어난 미숙아의 생존율은 평균 42~46%며 사인의 대부분은 저체온증이다. 에밀리의 치료를 담당한 소아과 전문의 앤드류 갤러거는 영아의 열손실을 최대한 막기 위해 비닐백을 활용했고 이것이 마이크로 인큐베이터 환경을 훌륭히 재현해 에밀리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현재 에밀리의 몸무게는 거의 2㎏에 육박하며 건강을 되찾고 있다. 클레어와 그녀의 남편 앨런은 자그마한 몸집에도 생존을 위해 열심히 싸워준 에밀리가 무척 자랑스럽다. 그녀는 “에밀리의 놀라운 의지는 생존의 기적으로 이어졌다. 부모로써 이 순간이 무척 행복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병원 의료진은 “에밀리가 본래 정상 출산일이자 그녀의 진짜 생일인 오는 6월 16일에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데일리메일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NBA] 마이애미·샌안토니오 콘퍼런스 결승 선착

    지난 시즌 미국프로농구(NBA) 우승팀과 준우승팀이 나란히 콘퍼런스 결승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마이애미는 15일 미국 플로리다주 아메리칸에어라인스 아레나에서 열린 동부콘퍼런스 4강 플레이오프(7전4승제) 5차전 홈경기에서 브루클린을 96-94로 꺾고 4승1패로, 작년 ‘2인자’에 만족해야 했던 서부콘퍼런스 샌안토니오 역시 홈 5차전에서 포틀랜드에 104-82로 이겨 4승1패로 콘퍼런스 결승에 진출했다. 마이애미는 4쿼터 후반까지 83-91로 뒤졌다. 하지만 르브론 제임스의 3점포를 시작으로 경기의 흐름이 바뀌었다. 그리고 종료 32초 전. 베테랑 가드 레이 앨런이 3점슛으로 93-91로 경기를 뒤집었다. 마이애미와 달리 샌안토니오는 여유 있게 경기를 치렀다. 전반에 51-44로 앞섰고 4쿼터 한때 100-74로 26점이란 큰 점수 차로 앞서가기도 했다. 팀 던컨이 16득점 8리바운드로 승리를 이끌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수아레즈 눈물, 골 넣었는데 왜? 리버풀 크리스탈팰리스 3대3 무승부

    수아레즈 눈물, 골 넣었는데 왜? 리버풀 크리스탈팰리스 3대3 무승부

    ‘수아레즈 눈물, 리버풀 크리스탈팰리스’ 영국 프리미어리그 리버풀 FC가 크리스탈팰리스 FC와 무승부에 그치며 승점 3점을 얻는데 실패했다. 리버풀 수아레즈 선수는 통한의 눈물까지 쏟아냈다. 6일(한국시간) 리버풀은 영국 런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2013-14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크리스탈팰리스와 원정 경기에서 3-3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리버풀은 전반 18분 조 앨런의 헤딩으로 선제골을 기록해 앞서나가며 후반 8분 스터리지의 추가골에 이어 후반 10분에는 수아레스가 자신의 31호골을 성공시키며 3-0을 만들었다. 그러나 후반전에 들어 후반 34분과 후반 36분 연속해서 두 골을 내줘 내리 실점한 뒤 후반 43분 한 골을 더 허용하며 3-3 동점이 됐다. 25승 6무 6패(승점81)를 기록한 리버풀은 선두로 복귀했지만 한 경기를 덜 치른 맨체스터 시티(승점80)와 승점차가 불과 1점밖에 되지 않아 우승 가능성은 더 낮아졌다. 이에 이날 골을 넣으며 활약한 수아레즈는 눈물을 흘리며 아쉬워했다. 네티즌들은 “리버풀 크리스탈팰리스 무승부, 수아레즈 눈물 가슴 아팠다”, “수아레즈 눈물, 승부욕 대단하네”, “크리스탈팰리스 좀 봐주지. 리버풀 수아레즈 눈물 얼마나 억울하면..”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중계 캡처(수아레즈 눈물, 리버풀 크리스탈팰리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리버풀, 크리스탈팰리스 무승부.. 우승 멀어져

    리버풀, 크리스탈팰리스 무승부.. 우승 멀어져

    영국 프리미어리그 리버풀 FC가 크리스탈팰리스 FC와 무승부에 그치며 승점 3점을 얻는데 실패했다. 6일(한국시간) 리버풀은 영국 런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2013-14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크리스탈팰리스와 원정 경기에서 3-3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리버풀은 전반 18분 조 앨런의 헤딩으로 선제골을 기록해 앞서나가며 후반 8분 스터리지의 추가골에 이어 후반 10분에는 수아레스가 자신의 31호골을 성공시키며 3-0을 만들었다. 그러나 후반전에 들어 후반 34분과 후반 36분 연속해서 두 골을 내줘 내리 실점한 뒤 후반 43분 한 골을 더 허용하며 3-3 동점이 됐다. 25승 6무 6패(승점81)를 기록한 리버풀은 선두로 복귀했지만 한 경기를 덜 치른 맨체스터 시티(승점80)와 승점차가 불과 1점밖에 되지 않아 우승 가능성은 더 낮아졌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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