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앨런
    2026-06-21
    검색기록 지우기
  • 인종
    2026-06-21
    검색기록 지우기
  • 주사
    2026-06-21
    검색기록 지우기
  • 익명
    2026-06-21
    검색기록 지우기
  • 면역
    2026-06-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009
  • 조끼 걸친 신사 감독님 사우스게이트가 대세 사령탑

    조끼 걸친 신사 감독님 사우스게이트가 대세 사령탑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하프타임을 마치고 관중석에 나타나다니? 8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사마라 아레나에서 끝난 난적 스웨덴과의 러시아월드컵 8강전 후반전 시작을 기다리던 국내 팬들도 깜짝 놀랐다. 선수들과 함께 터널 안에 있어야 할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관중석에서 팬들과 어울려 사진을 찍고 있었던 것이다. 사실 그는 닮은꼴이었는데 중계 카메라가 알고도 연결해 전 세계 시청자들을 놀래켰다. 그는 젊은 삼사자 군단을 조련해 스웨덴을 2-0으로 완파하며 28년 만의 월드컵 4강 감격을 누리게 했다. 그는 조용한 품성, 선수들과 함께 땀흘리고 일일이 안아주는 살가운 리더십, 그리고 멋진 베스트 조끼(정식 명칭은 waistcoat)를 입고 그라운드 옆줄에서 작전 지시를 내려 눈길을 모은다. 잉글랜드 대표팀에 월드컵 복ㅈㅇ을 제공하는 마크스 앤드 스펜서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이 조끼 매출이 35%나 증가했다고 BBC는 전했다.소셜미디어에서 팬들은 사우스게이트 감독에게 받았다고 전하는 공손한 편지 글들이 널리 공유되고 있으며 트위터 해시태그 #개러스사우스게이트라면이렇게(GarethSouthgateWould)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그는 1966년 유일하게 안방 대회에서 우승했던 잉글랜드가 다시 주어진 소중한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나이도 더 많고 노련했던” 스웨덴의 공을 과소평가하면 안된다고 강조하는 품격을 보여줬다. 이어 “좋은 순간들을 즐겨야 하지만 난 완벽한 것으로부터 상당히 떨어져 있다. 여기까지 오며 대단한 진전을 이루는 동안 실수도 엄청 많았다. 그래서 난 우리가 상황들에 떠밀려다니면 위험한 지경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경계했다. 하지만 팬들은 2001년 팝스타 아토믹 키튼의 히트 곡 ‘홀 어게인’의 가사를 개사한 노래를 불러대며 그의 리더십을 찬양하고 있다. ‘Looking back on when we first met/ I cannot escape and I cannot forget/ Southgate you’re the one/ you still turn me on/ You can bring it home again!’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현역 시절인 유럽축구선수권(유로) 1996 때 독일과 승부차기에서 실축했던 전력을 들어 이번에는 우승으로 이끌어달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그 역시 “가사 대부분이 과거의 날 노래한 것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받아넘겼다. 잉글랜드는 그동안 대표팀 유니폼만 입으면 선수들이 몸을 사리고 스타 의식에 찌들어 모래알이라느니 ‘배부른 돼지들의 축구’란 비아냥을 들었다. 유로 2016 직후 로이 호지슨 감독이 8강 좌절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고 후임인 샘 앨러다이스 감독 역시 추문에 휘말려 2개월 만에 사임해 팀은 뿌리째 흔들렸다. 주장인 웨인 루니는 A매치 기간 만취한 사진이 폭로되기도 했다.이런 최악의 상황에 지휘봉을 잡은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지난해 6월 러시아월드컵 유럽예선을 앞두고 스코틀랜드 출신 앨런 러셀 코치를 공격 전담 코치로 영입했다. 그는 개별 선수에게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잉글랜드 대표팀에 합류해 공격수들과 개별 훈련을 하며 팀 색깔을 조금씩 입혔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천문학적인 몸값을 자랑하는 선수들을 군사훈련소에 입소시켜 극기훈련을 받게 하기도 했다. 뒷짐을 진 채 선수들에게 윽박만 지르지 않고 선수들과 함께 흙탕물에 들어가는 등 선수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미국 NBC에 따르면 그는 미국프로풋볼(NFL)과 미국프로농구(NBA) 전술을 연구해 세트피스를 단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와 올해 NFL 결승전인 슈퍼볼을 직접 참관하며 유기적인 움직임과 공간 창출 능력을 집중 연구해 이를 선수들에게 이식했다. 상투적인 롱패스 전술 대신 유기적인 빌드업과 빠른 공격 전개로 조별리그 세 경기, 콜롬비아와의 16강전, 스웨덴과의 8강전까지 모두 11골을 터뜨렸는데 8골을 세트피스 상황(페널티킥 포함)에서 완성했다. 특히 수비 조직력이 강한 스웨덴을 세트피스로 허물어뜨린 것이 돋보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2차대전 중 파괴·약탈 막으려”…숨겨둔 고대 유물 발견돼

    “2차대전 중 파괴·약탈 막으려”…숨겨둔 고대 유물 발견돼

    이집트의 역사적인 도시이자 지중해 연안 관광휴양지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한 고고학 박물관에서 고대 유물 몇백 점이 발견됐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집트 고대유물부는 이날 최근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그레코-로만 박물관 정원에서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은폐 장소를 발견했으며 거기에는 고대 유물 몇백 점이 매장돼 있었다고 밝혔다. 발견된 유물들은 고대 그리스와 로마, 콥트, 그리고 이슬람 시대에 만들어진 항아리 등의 도자기로, 최근 박물관 정원을 복구하는 공사 중에 발견됐다. 이집트 고대유물부에서 고대 이집트 유적을 총괄하고 있는 아이만 아쉬마위 책임자는 “이 항아리들은 (영국인) 고고학자 앨런 로우와 박물관 정원 직원들이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숨겨놨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유물을 숨긴 목적은 “전쟁 중에 반복되는 폭격으로 파괴되거나 약탈당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며 “유물 매장 작업은 문서나 박물관 소장품 목록 등에 기록을 남기지 않고 신속하게 실행됐다”고 그는 덧붙였다. 또 고대유물부 산하 이집트·그리스·로마 유물 중앙부의 책임자인 나디아 카드르는 “은폐 장소에서는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도자기들이 발견됐다”면서 “그중에는 그리스 시대에 화장한 유골의 재를 넣어놓으려고 만든 도기 ‘히다리’ 외에도 그리스·로마·비잔틴 시대에 만들어진 채색 항아리와 대접, 식기류 등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사진=이집트 고대유물부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6골폭풍 해리 케인, 32년 만의 득점왕?

    6골폭풍 해리 케인, 32년 만의 득점왕?

    해리 케인(25·토트넘)이 러시아월드컵 득점왕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케인이 이번 월드컵에서 골든 부트를 차지한다면 ‘축구 종가’ 잉글랜드 선수로는 1986년 멕시코대회 이후 무려 32년 만이다. 케인의 득점포를 앞세워 잉글랜드도 이번 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8강) 이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케인은 4일 모스크바의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대회 16강전에서 0-0으로 맞선 후반 12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선제골을 넣었다. 조별리그 G조 2차전 파나마와의 경기에서 터트린 해트트릭을 포함해 조별리그 5골에 이어 16강에서도 한 골을 추가한 케인은 모두 6골을 기록하며 득점 부문 선두를 굳혔다. 공동 2위인 로멜루 루카쿠(벨기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4골)와는 2골 차다. 케인은 사실상 득점왕 레이스를 독주하고 있다. 강력한 득점상 후보로 꼽혔던 호날두가 16강에서 일찌감치 짐을 쌌고 경쟁자로는 4골의 루카쿠와 3골을 넣은 프랑스의 신성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 우루과이의 베테랑 골잡이 에딘손 카바니 등인데 벨기에의 루카쿠와 아자르는 8강에서 브라질을 넘어야 하는 과제가 있고 카바니는 포르투갈과 16강 경기에서 왼쪽 종아리를 다쳐 프랑스와의 8강전 출장이 불투명하다. 케인은 8강에서 스웨덴을 상대로 골문을 노린다. 이 관문을 통과하면 러시아-크로아티아 승자와 4강 대결을 벌인다. 상대적으로 험난한 대진인 우루과이-프랑스, 브라질-벨기에의 득점왕 후보들보다 유리하다. 케인은 지금까지 월드컵 득점왕의 상징적인 숫자인 6골도 이미 채웠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 호나우두(브라질)가 8골로 득점상을 차지한 걸 제외하고는 2006년 독일대회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 6골, 2010년 남아공대회 토마스 뮐러(독일) 5골, 2014년 브라질대회 하메스 로드리게스(콜롬비아) 6골로 각각 최고 득점자의 영예를 안았다. 케인의 활약으로 잉글랜드는 지난 1986년 멕시코월드컵의 게리 리네커(6골) 이후 32년 만에 득점왕 탄생을 꿈꾸게 됐다. 잉글랜드는 리네커가 은퇴한 뒤 앨런 시어러, 마이클 오언, 웨인 루니 등의 스타를 배출했지만 이들은 유독 월드컵 무대에서 부진했다. 공격수들의 부진은 잉글랜드의 조기 탈락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잉글랜드는 케인의 득점포를 앞세워 승승장구하는 중이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홀로 영국행 기성용, 스완지와 결별하고 뉴캐슬과 2년 계약

    홀로 영국행 기성용, 스완지와 결별하고 뉴캐슬과 2년 계약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완지시티와 결별을 선언했던 축구대표팀의 ‘캡틴’ 기성용(29)의 새 둥지가 뉴캐슬 유나이티드로 정해졌다. 뉴캐슬은 30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기성용과 2년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기성용은 지난 6년 동안 뛰어왔던 스완지시티와 재계약하지 않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이적료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완지시티와 재계약하지 않기로 선언한 지 2개월여 만에 새로운 팀을 찾았다. 스완지시티와의 결별을 선언한 지 두달 만으로 다음달 1일 뉴캐슬에 합류할 예정이다. 기성용은 2006년 FC서울을 통해 국내 프로축구에 데뷔한 뒤 2010년 1월 스코틀랜드 셀틱으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진출했고, 2012년 8월 스완지시티로 이적한 뒤 잠시 선덜랜드로 8개월 임대된 걸 제외하고는 스완지에서만 뛰었다. 라파엘 베니테스 뉴캐슬 감독은 “기성용은 프리미어리그와 국제 경기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그의 영입을 쉽게 결정했다”면서 “그는 우리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기성용이 새롭게 몸담는 뉴캐슬은 EPL의 명문 구단이다. 뉴캐슬을 연고지로 1892년 창립돼 프리미어리그 네 차례 우승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여섯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홈 구장은 관중 5만 2354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세인트제임스 파크다. 기성용은 이날 공항 도착부터 메디컬 테스트, 계약서 서명까지 과정을 모두 카메라에 담아 19장의 사진으로 기성용 갤러리를 홈페이지에 게시할 정도로 기성용 영입에 열과 성을 다했다. 그는 구단 TV와의 첫 인터뷰를 통해 “2012년 런던올림픽 때 세인트제임스 파크의잔디를 밟아봐 감회가 새롭다”며 “어린 시절부터 레전드 앨런 시어러가 뛰었던 구단이란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올 시즌에는 정규리그에서 시즌 12승 8무 18패(승점 44)를 기록해 20개 구단 중 10위를 차지했다. 기성용은 잉글랜드 무대에서 7년여를 뛰며 166경기에서 15골을 터뜨렸다. 또 한국 대표팀의 주장으로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장)에 가입했다. 이번 러시아월드컵까지 A매치 104경기에 출장해 10골을 기록했다. 스웨덴과의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 멕시코와의 2차전에 두 경기 연속 풀타임으로 뛰었지만 멕시코전에서 왼쪽 종아리를 다치는 바람에 2-0 승리를 낚은 독일과의 3차전에는 뛰지 못했다. 기성용은 대표팀이 1승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후 귀국하지 않고 영국으로 혼자 떠나 새 팀과의 계약이 임박했음을 암시했다. 또 종아리 부상이 심각하지 않아 곧 회복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성용은 입단 소감에서 “뉴캐슬이 얼마나 빅클럽인지 잘 알고 있다”면서 “정말로 동료와 팬들을 위해 뛰는 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멜라니아, 두 번째 국경시설 방문…이번엔 글자 없는 의상

    멜라니아, 두 번째 국경시설 방문…이번엔 글자 없는 의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28일(현지시간) 미 애리조나 주의 멕시코 접경지역을 방문해 국경 보안 임무를 맡은 세관국경보호국(CBP) 소속 법집행 관리들을 만났다고 미 언론이 이날 보도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애리조나 주 투손의 데이비스-몬선 공군기지 인근에서 관리들을 만난 자리에서 중미 국가에서 미국 남부 국경을 넘어온 아동과 가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그는 둘러앉은 관리들에게 단신으로 국경을 넘어오는 아이들의 수가 얼마나 되는지와 그들의 연령대를 물어본 뒤 아이들이 애리조나의 이민자 시설에 수용되기 전까지 어떻게 보살핌을 받는지를 챙겼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어 세관국경보호국과 이민세관단속국(ICE) 직원들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나 어렵고 위험한 일인지 알고 있다. 여러분들의 임무에 감사드린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돕고자 여기에 왔다”고 말했다. 멜라니아 여사의 국경지역 방문은 지난 21일 텍사스 주 맥앨런에 있는 아동 수용시설 ‘업브링 뉴호프 칠드런센터’를 찾은 데 이어 약 일주일 만이다. 멜라니아는 당시 방문길에 ‘나는 정말 상관 안 해, 너는?’(I REALLY DON‘T CARE, DO U?)이라고 적힌 재킷을 입어 한동안 논란에 휩싸였다. 멜라니아 여사 대변인은 “의미 자체가 없는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미 언론에서는 ‘격리 아동 문제에 상관 안 한다’는 의미인지, ‘남편, 즉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상관 안 한다’는 의미인지 여러 가지로 풀이될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번에는 아무 메시지도 쓰여 있지 않은 검은색 상의와 흰색 바지를 입은 모습이 포착됐다. 앞서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 부모-아동 격리정책을 철회토록 하는 데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고 미 언론들이 평가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관료들 식당 굴욕… 아동 격리로 쫓겨나

    美관료들 식당 굴욕… 아동 격리로 쫓겨나

    레스토랑 “비인륜적 정부서 일해” 백악관 대변인에 나가달라 요구 “당신도 평화롭게 먹지 못할 것” 국토안보장관 식사 중 항의받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안팎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불법 이민자 부모와 자녀를 강제로 격리하는 조치를 시행 한 달여 만에 철회했으나 성난 민심을 달래기는커녕 격리 수용된 아동들의 상당수가 부모를 찾지 못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악시오스 등 미 언론은 24일(현지시간) 트럼프 정부 이민정책의 주무부처 수장인 커스틴 닐슨(오른쪽) 국토안보부 장관에 이어 세라 허커비 샌더스(왼쪽) 백악관 대변인이 최근 식당에서 식사를 하려다 쫓겨나는 등 잇따라 봉변을 당했다고 전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전날 트윗을 올려 “어젯밤 버지니아 렉싱턴의 레스토랑 ‘레드 헨’에서 주인으로부터 내가 (트럼프) 미 대통령을 위해 일하고 있다는 이유로 나가 달라는 요구를 받았고, 나는 정중하게 레스토랑에서 빠져나왔다”면서 “나는 의견이 다른 이들을 포함해 사람들을 존경심을 갖고 대하고자 최선을 다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레드 헨의 주인 스테파니 윌킨슨은 WP와의 인터뷰에서 “샌더스 대변인은 반인륜적이고 비윤리적인 정부에서 일하고 있다. 그녀는 공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잔인한 정책들을 옹호했다”면서 “샌더스 대변인에게 ‘우리 레스토랑은 정직, 연민, 협력과 같이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어떤 기준 같은 것이 있다’고 설명하면서 나가 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무관용’ 이민정책을 강력하게 옹호하며 앞장서 온 닐슨 장관은 지난 19일 백악관 인근 멕시코 식당에서 식사 도중 그녀를 알아본 시위자들에게 ‘만약 아이들이 평화로운 상태에서 먹지 못한다면 당신도 평화롭게 먹지 못한다’ 등의 항의를 받았다. 당시 상황이 담긴 11분짜리 영상은 미 최대 사회주의단체인 ‘미국민주사회주의자’(DSA)를 통해 확산됐다고 CNBC 등은 전했다. 한편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이 지난달 7일 지시한 불법이민자 부모·자녀 격리 조치가 중단된 지 나흘째인 이날에도 지난 한 달여간 부모와 강제 격리된 미성년 자녀 2500여명 중 2000여명이 여전히 부모와 재회하지 못했다고 CNN은 전했다. 국토안보부 산하 세관국경보호국(CBP)에 따르면 CBP가 직접 관할하는 텍사스주 멕시코 국경 도시 맥앨런 시설에 있는 아동·청소년 522명은 부모와 함께 수용됐으나 이미 보건복지부 산하 아동가족국으로 신병이 넘어간 이들에 대해서는 재결합 절차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주말 영화]

    ■엠마(EBS1 토요일 밤 10시 55분) 1810년대 영국 하이베리의 작은 마을. 사랑스러운 엠마(귀네스 팰트로)는 큐피드처럼 서로 어울리는 아름다운 커플을 맺어 주는 중매자로 활약한다. 기세를 몰아 마을에 새로 부임한 목사 엘튼(앨런 커밍)과 자신의 친구인 해리엇(토니 콜렛)을 맺어 주려 한다. 하지만 농부 마틴이 해리엇에게 추파를 던지고 엘튼이 되레 엠마에게 청혼하는 일이 벌어지고 만다. 해리엇은 믿었던 친구 엠마에게 상심한다. 중간자로서 역할에 회의를 느낄 때 엠마 앞에 멋진 청년 프랭크 처칠(이완 맥그리거)이 등장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의 곁엔 약혼자가 있다. 사랑의 마법이란 마음처럼 쉽게 걸리지 않고 불현듯 자신에게 찾아온 사랑을 알아채는 일은 또 얼마나 어려운가. 영화는 여러 희극적 순간을 보여 주며 사랑을 탐구한다. ■빅 매치(OBS 토요일 밤 10시 10분) 천재 악당 에이스(신하균)에게 납치된 형(이성민)을 구하기 위해 익호(이정재)가 도심 전체를 무대로 목숨을 건 질주를 벌인다. 상암 월드컵경기장, 서울역, 행주대교, 한강 고수부지 등 서울 도심 한복판을 게임판 삼아 벌이는 빅매치가 볼거리다. 이정재, 신하균, 이성민, 보아, 김의성, 라미란, 배성우, 손호준, 최우식 등 국내 흥행 배우들이 모두 모였고 파이터 역을 맡은 이정재가 촬영 5개월 전부터 격투기 훈련을 받으며 열정을 발휘했으나 2014년 개봉 당시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 격리 아동 보러 간 멜라니아...재킷엔 “신경 안써, 너는?” 의미는

    격리 아동 보러 간 멜라니아...재킷엔 “신경 안써, 너는?” 의미는

    미국의 퍼스트레이디이자 슬로베니아 이민자 출신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21일(현지시간) “난 정말 신경 안쓴다. 당신은?”라고 큼지막하게 적힌 재킷을 입고 미 텍사스 주 멕시코 접경지역의 소도시 맥앨런의 불법 이민자 아동 수용시설인 ‘업브링 뉴호프 칠드런센터’를 깜짝 방문해 구설에 올랐다. 부모와 격리된 12~17세 아동·청소년이 수용된 곳이다. 이날 CBS 등 미 언론들에 따르면 신장 질환 증세로 수술을 받은 뒤 공식 일정을 자제해온 멜라니아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으로 시설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멜라니아는 의료진과 사회복지사 등 시설 관계자들과 만나 “당신들의 수고와 열의, 친절에 감사한다”면서 아동들이 가족과 통화하는 횟수나 심리 상담 방법, 아동들이 보호소에 머무는 기간 등을 물었다. 대변인 스테파니 그리샴은 “멜라니아 여사는 (격리 시설) 영상을 보고, 녹음을 들었다. 그녀는 직접 현실을 보고 싶어했다”면서 “(방문 목적은)트럼프 행정부가 아동들과 가족의 재결합을 위해 어떻게 더 노력할 지 듣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문제는 멜라니아가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텍사스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오를 때 입은 재킷 뒷면에 두꺼운 흰색 글씨가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불거졌다. 모자가 달린 야상 스타일의 재킷에는 그래피티같은 글자체로 ‘신경 안쓴다’를 비롯해 ‘관심 없다’, ‘상관 안한다’ 등으로 해석되는 짧은 문장이 쓰여 있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 부모·격리 정책을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은 멜라니아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날 그녀의 패션에 담긴 메시지는 전날 평가와는 상반된 것이어서 더 큰 혼란을 불렀다. 뉴욕타임스(NYT)는 특히 멜라니아가 이날 입은 카키색 재킷은 남미에서 미성년, 저임금 노동자를 고용해 착취한다는 비난을 받아온 스페인의 패스트패션 브랜드인 ‘자라’의 지난 시즌 39달러(약 4만 3000원)짜리 제품이라고 전했다. 그리샴은 논란이 커지자 “그저 재킷일 뿐이다. 숨겨진 메시지는 없었다. 상의에 집중하지 말아달라”고 했지만 구설은 쉽게 가라않지 않았다. 멜라니아는 지난해 8월 초강력 허리케인으로 초토화된 텍사스 피해지에 영국 고가 브랜드인 검은색 마놀로 블라닉 스틸레토힐(뾰족구두)를 신고 나타나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NYT는 멜라니아가 남편의 무관용 정책에 대한 비판자들을 겨냥한 것일 수도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 자체를 향해 보낸 메시지일 수 있다는 추측을 내놨다. 그러면서 “멜라니아는 자신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때 이목이 집중된다는 걸 알뿐만 아니라, 영부인이 입는 옷은 그저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니란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그녀는 평소 백악관에서 정원관리를 할 때조차 1380달러짜리 (프랑스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인)발망 셔츠를 입는다”고 꼬집었다. 워싱턴타임스 에디터 카렌 어티아는 “(멜라니아 여사는) 전직 모델로서 대중의 눈에 노출되는 것을 낯설어하는 사람이 아니며 그녀와 그녀의 팀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옷의 힘을 잘 안다”면서 “세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여성의 한 명으로서 그런 메시지가 적힌 재킷을 선택한 것은 고통받는 아동들의 면전에서 둔감함과 냉담함을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논란과 관련 트윗을 올려 “가짜 뉴스 미디어에게 하는 말“이라면서 “멜라니아는 그들이 얼마나 부정직한지 배웠고 진실로 더는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박형주의 세상 속 수학] 지나가는 바람이었다

    [박형주의 세상 속 수학] 지나가는 바람이었다

    오래전에 자연 현상 속에 숨어 있는 수학적 질서에 관한 다큐멘터리 제작에 참여한 적이 있다. 케냐에 가서 치타나 얼룩말 등 여러 무늬를 가진 동물의 세계를 보여 주며 다양한 무늬가 만들어지는 방식에 대한 영국 수학자 앨런 튜링의 이론을 소개하는 내용이었다. 수많은 누 떼의 대이동이나 야생동물 개체 수의 변화를 설명하는 ‘포식자-먹이 방정식’ 같은 것도 곁들인다는 계획이었다.누 떼의 대이동을 찍기 좋은 시간과 장소를 파악하거나 치타가 있을 만한 곳을 찾는 과정에서 현지 마사이족의 도움을 적지 않게 받았다. 우리끼리 그렇게 열심히 찾아다녀도 안 보이던 치타가 마사이가 인도하는 대로 광활한 평원을 정처 없이 운전해 가다 보면 세 마리씩이나 모여 있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케냐 마사이마라의 평원에서는 소 떼나 염소 떼를 몰고 가는 마사이들을 자주 보게 되는데, 가지고 있는 소의 마릿수가 부의 척도라고 했다. 떠날 날이 다가오자 그동안 신세를 진 마사이 몇 명에게 감사를 표할 겸 해서 염소 한 마리를 잡아 평원에 나가 바비큐 파티를 열기로 했다. 들뜬 마음으로 준비를 마치고 차를 몰고 나갈 참인데, 그동안 지내는 내내 좋기만 하던 날씨가 뭔가 수상했다. 구름 모양새가 심상치 않은 게 비가 오려는 게 틀림없었다. 열심히 일만 하다가 딱 하루 쉬려는 날에 비라니. 역시 머피의 법칙은 어디에나 있다. 마사이는 의견이 달랐다. 평원으로 나가길 주저하는 나에게 그 가운데 연장자가 말을 걸며, 비는 안 올 거니 그냥 나가잔다. 달리 할 수 있는 것도 없으니 어쩌랴. 일단 차를 타고 나갈 수밖에. 불안한 마음으로 불을 지피는데, 아니나 다를까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잘난 척하더니 내 이럴 줄 알았지. 야속한 마음으로 짐을 챙기고 있는데, 그 나이 든 마사이는 “이건 비가 아니야. 바람일 뿐이지”라고 중얼거리며 떠날 생각을 안 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데 이건 뭐지. 일단 근처 나무 밑에 가서 비를 피했다. 잠시 후, 이게 웬일. 비가 그치고 하늘이 청명해졌다. 무사히 마사이식 염소 바비큐를 먹고 나자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별과 은하수로 가득 치장한 밤하늘이 눈을 홀렸다. 너무 달짝지근해서 그다지 좋은 줄 모르던 케냐의 사탕수수 보드카도 그 저녁엔 천상의 음료 같았다. 멀리서 내리는 비를 바람이 잠깐 가져온 것일 뿐이라는 그 마사이의 말대로, 그날 저녁 평원에 비는 없고 바람만 있었다. 염소 고기를 불에 그슬려 구우면 맛있는 요리가 된다는 것과 마사이족은 날씨 예보에 탁월한 능력이 있다는 것을 그날 알게 됐다. 맹수들과 대치하며 사냥을 주업으로 하다 보니 날씨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능력도 갖추게 된 걸까? 누구나 살다 보면 비를 만난다. 근처에 잠시 피할 큰 나무도 없이 감당할 수 없는 폭우에 곤욕을 치르기도 한다. 인생의 곤경과 난관은 운명적이라서 피할 방법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게 나를 괴롭힐 비가 아니고 멀리서 내리는 비를 바람이 잠시 내 옆으로 몰고 온 것일 때도, 우리는 평원에 나온 걸 후회하고 비탄에 빠지며 짐을 챙겨 곧장 안락한 숙소로 들어가는 건 아닐까. 그날 그 평원에서 비에 놀라 숙소로 돌아갔더라면, 나는 마사이식 염소 고기 바비큐의 맛을 걸 영영 모르고 살았을 터였다. 그러니 제한된 경험과 데이터를 가지고 내린 합리적 판단이 항상 옳다고 믿을 것은 아니며, 바람으로 지나갈 일을 큰비라고 맞을 것도 아니다.
  • [러시아의 아침-우뜨라 라시야] 기죽지 마… 경험은 우리가 더 많아

    신태용호는 러시아와의 첫 경기를 0-5 참패로 끝낸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무엇을 배웠을까? 2006년 독일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본선에 진출한 사우디는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전반에 두 골을 내준 뒤 후반 중반까지 버텼으나 막판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잔 실수도 많았다. 잉글랜드 레전드 앨런 시어러가 “사우디가 이 정도면 아시아 예선을 탈락한 팀들의 수준은 얼마나 참담할까” 하고 개탄할 정도였다. 15일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파르타크 훈련 구장에서 만난 장현수(FC도쿄)는 “선수들끼리 중계를 보며 초반 실점하더라도 집중력을 잃지 않도록 하자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영권(광저우 헝다) 형은 멘탈이 강하다. 좋은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럽 팀만 만나면 아시아 팀들은 주눅 들었다. 수비가 탄탄하고 피지컬에서 압도하는 스웨덴보다 한국이 앞서는 것은 월드컵 본선을 경험한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이다. 스웨덴 역시 12년 전 독일대회 이후 처음 본선 무대여서 경험이 부족하다. 한국은 9회 연속 본선 출전에다 2002년 한·일대회를 기점으로 첫 경기에서 세 차례 이기고 한 번 비겼다. 신태용 감독은 오스트리아 레오강 사전 훈련 중에도 “분명한 것은 스웨덴이 12년 만에 나와 첫 경기에 대한 부담이 클 것이란 점이다. 우리가 수비로 버티며 조바심을 유도하면 스웨덴으로선 경기를 쉽게 풀어 가기 어렵다. 이 부분을 노려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 역시 젊고 23명 가운데 월드컵 경험자는 8명뿐이다. 그나마 포지션마다 본선을 경험한 형들이 한 명씩 자리하고 있어 다행이다. 골키퍼 김승규(빗셀 고베)부터 중앙 수비 김영권(광저우 헝다)과 오른쪽 윙백 이용(전북), 4년 전 브라질대회를 벤치에서 지켜본 박주호(울산)도 있다. 두 차례 본선을 경험한 중앙 미드필더 기성용(스완지시티)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도 공수를 조율하고 손흥민(토트넘)과 김신욱(전북)도 각자 위치에서 공격 옵션을 소화해낸다. 대표팀 관계자들은 “첫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얼굴만 봐도 대회 성적을 짐작할 수 있다”며 자신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신 감독이 전력 차를 무시하듯 잘 준비하고 있다고 되뇌이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bsni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中, 1200조원 ‘美 국채 매각 카드’…최종병기냐, 자충수냐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中, 1200조원 ‘美 국채 매각 카드’…최종병기냐, 자충수냐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중국의 ‘미 국채 매각 카드’가 화두로 등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지난달 29일 중국산 첨단 기술 품목에 25%의 고율 관세 부과를 강행하자 중국은 합의 위반이라며 “끝까지 싸우겠다”고 결사항전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미 경제전문 채널 CNBC는 최근 “미·중 무역전쟁에서 미 국채 1위 보유국 중국이 가장 강력하게 쓸 수 있는 무기는 미 국채”라며 “상황이 악회되면 중국이 미 국채 매도에 나설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中, 美 국채 매각 땐 글로벌 경제 직격탄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전쟁 와중에도 미 국채를 계속 매입해 보유 규모가 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지난 3월 110억 달러가 증가해 모두 1조 1900억 달러(약 1280조원)에 이른다. 미 국채 시장 규모가 14조 5000억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중국의 보유액은 미 국채 전체의 8.2%를 차지한다, 미국이 해외에 매각한 국채(6조 2600억 달러)의 19%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다. 중국은 일본(1조 400억 달러)에 앞서 1위 자리를 지켰다. 미·중 무역전쟁이 한창일 때 중국의 미 국채 보유가 늘었다는 것은 미 국채가 안전자산으로서 매력이 상당하다는 점을 말해 준다. 중국은 그간 미 국채를 사들이면서 재정적자에 허덕이는 미 정부에 자금난을 덜어 주는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했다. 그런데 재정적자가 누적되고 지난해의 감세안 탓에 올해 세수마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의 미 국채 매각이라는 악재가 터진다면 미 경제의 타격은 가중될 전망이다. 중국이 미 국채 처분에 나서면 미 국채 금리는 급등할 수밖에 없다. 미국이 국채 금리를 올려 다른 투자가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시중 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미 소비자와 기업의 대출 이자 부담이 늘어나는 만큼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는 등 미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미국의 경우 막대한 재정 적자를 충당하기 위해 신규 국채를 발행해야 하는데, 중국이 오히려 미 국채 보유 비중을 줄이면 미 경제에 더욱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일본과 한국, 인도 등 미 국채를 많이 보유한 다른 나라들도 영향을 받는다. 더욱이 미국의 금리 인상은 대외 채무가 많은 신흥국에 경제 위기를 부추길 수 있다. 이 때문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미·중 무역전쟁은 결국 글로벌 금융시장까지 덮치게 된다. 리자(李佳) 중국 중앙재경대학 교수는 “요즘 아르헨티나와 터키의 어려움에서 볼 수 있듯 미 금리 상승기 때마다 신흥국들은 위기를 겪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미 국채 매각을 무역전쟁의 ‘핵폭탄’이 될 수 있다고 보는 관측은 이런 연유에서 나온다. 그렇지만 중국이 미 국채를 ‘무기’로 사용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6일 보도했다. 미 국채 매각은 중국 역시 큰 피해를 각오해야 하는 만큼 영향력이 제한적이라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적지 않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격화하는 와중에도 중국 정부는 단 한 번도 미 국채 매각을 검토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의 방침은 2014년 심각한 금융 혼란을 겪었던 뼈아픈 경험 때문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안전자산으로서 미 달러와 국채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자 중국 정부는 보유외환 다변화에 적극 나섰다.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를 창립하고 국가외환관리국 산하에 해외 투자펀드를 조성해 해외 부동산과 주식 투자 등에 본격 나섰다. 여기에는 보유 외환이 늘어날 것이라는 믿음이 자리잡고 있었다. 기세 좋게 늘어나던 중국의 보유 외환은 2014년 6월 사상최고치인 3조 9932억 달러로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로 돌아섰다. 위안화 가치절하 등으로 외국자본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지난해 1월에는 3조 달러 선마저 무너지기도 했다. 비상이 걸린 중국 정부는 민간기업의 방만한 해외 기업 인수를 무산시키고 자본 유출을 엄격하게 단속하는 등 철저한 외환 통제에 나섰다. 달러가 안전자산이라는 중요성도 절실히 느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 앨런 휘틀리 국제경제 연구원은 “이런 금융 혼란으로 중국 정부는 위기의 순간에 언제라도 매각해 유동화할 수 있는 미 국채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고 지적했다. 지난 1년여 동안 중국의 보유 외환은 3조 1000억 달러 선을 유지하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미 국채 처분을 어렵게 하는 또 다른 그림자가 중국 경제에 드리우고 있다. 경상수지 악화와 대외채무 증가 등이 외환보유고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올해 1분기 경상수지는 282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이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해 고도 성장을 거듭한 지 17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1분기 무역수지는 534억 달러 흑자였지만 서비스수지에서는 762억 달러의 적자를 냈다. 중국이 수출입에서 흑자를 거뒀을지라도 이를 관광과 유학, 이자·배당금 지급 등으로 모두 써버렸다는 말이다. 이는 중국의 대외채무 증가와도 관련 있다. 중국의 대외채무는 지난해 말 1조 7000억 달러에 이른다. 전년보다 3000억 달러나 늘어났다. 중국 인민은행의 올해 1분기 대외 차입액은 대출액(650억 달러)보다 훨씬 많은 2220억 달러나 된다. 미 국채 매각이 중국의 외환자산 가치 급락을 초래하는 데다 일본·영국 등 다른 미 국채 보유국의 추가 매입으로 미국에 주는 타격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시각도 있다. 미 국채 매각 과정에서 달러 가치가 하락하게 되면 중국이 보유한 달러화 자산 가치가 떨어져 추가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5월 기준 중국 외화보유액(3조 1106억 달러)의 50% 이상이 달러화 자산이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셉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중국이 내수 중심 경제로 전환해 왔기 때문에 미·중 무역 갈등에 미국보다 더 잘 대처할 수 있는 다양한 수단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미 국채 매각은 달러 환율에 크게 영향을 주고 미 국채 가치를 하락시키기 때문에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中도 막대한 손해… 美 국채 매각 쉽지 않을 듯 중국이 미 국채 매각에 나서더라도 매각 규모가 큰 만큼 큰손 확보가 쉽지 않고 미국의 강도 높은 추가 보복 조치도 감수해야 한다는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미 국채 매각으로 위안화의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추진하는 ‘위안화 국제화’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공적 외환보유고 통화구성’(COFER)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세계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위안화 보유액은 1288억 달러이다. 세계 외환보유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3%에 그쳤다. 반면 달러 규모는 6조 2800억 달러로 위안화의 49배에 이른다. 세계 외환보유고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2.7%로 위안화의 51배 수준이다. 특히 미 국채의 매각으로 미 시장의 소비가 위축되면 그 충격을 고스란히 받을 곳의 하나가 중국 수출 기업들이다. 선전광(沈建光) 미즈호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론상 중국이 미국으로의 수출을 다른 국가나 지역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하지만, 다른 무역 상대 국가에서 중국의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이미 높아 이를 재고할 수 있는 여지가 매우 적다”고 말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미국 국채 매각은 중국의 최종 병기? 자충수?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미국 국채 매각은 중국의 최종 병기? 자충수?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이 격화되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달 29일 중국산 첨단 기술 품목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결정을 강행하자 중국은 명백한 합의 위반이라며 “끝까지 싸우겠다”고 결사항전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 채널 CNBC는 “미·중 무역전쟁에서 미 국채 1위 보유국인 중국이 가장 강력하게 쓸 수 있는 무기는 미 국채”라며 “상황이 악회되면 중국이 미 국채 매도에 나설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의 대미(對美) 최대의 무기는 곧 ‘미 국채 매각’이라는 말이다.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전쟁 와중에도 미 국채를 계속 매입해 보유 규모가 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지난 3월 한 달 동안 110억 달러가 증가해 모두 1조 1900억 달러(약 1280조원)에 이른다. 미 국채 시장 규모가 14조 5000억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중국의 보유액은 미 국채 전체의 8.2%를 차지한다, 미국이 해외에 매각한 국채(6조 2600억 달러)의 19%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다. 중국은 같은 기간 160억 달러가 쪼그라든 일본(1조 400억 달러)에 앞서 1위 자리를 지켰다. 미·중 무역전쟁이 한창일 때 중국의 미 국채 보유가 늘었다는 것은 미 국채가 안전자산으로서 상당한 매력이 있다는 점을 말해준다. 중국은 그간 미 국채를 사들이면서 재정적자에 허덕이는 미 정부에 자금난을 덜어주는 역할을 했다. 그런데 재정적자가 누적되고 지난해 통과된 감세안 탓에 올해 세수마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중국의 미 국채 매각이라는 악재가 터진다면 미국 경제의 타격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중국이 미 국채 매각에 나선다면 미 국채 금리는 급등할 수밖에 없다. 미국이 국채 금리를 올려 다른 투자자가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시중 금리의 상승으로 이어져 미 소비자와 기업의 대출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나는 까닭에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는 등 미국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미국의 경우 막대한 재정 적자를 충당하기 위해 신규 국채를 발행해야 하는데, 중국이 오히려 미 국채 보유 비중을 줄이면 미 경제에 더욱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일본과 한국, 인도 등 미 국채를 많이 보유한 다른 나라들도 영향을 받는다. 더욱이 미국의 금리 인상은 대외 채무가 많은 신흥국에 먹구름이 몰려와 경제 위기를 부추길 수 있다. 이 때문에 글로벌 금융시장은 요동치게 돼 미·중 무역전쟁이 결국 세계 금융시장까지 확산된다. 리자(李佳) 중국 중앙재경대학 교수는 “지금 아르헨티나와 터키의 어려움에서 볼 수 있듯 미 금리 상승기 때마다 신흥시장은 위기를 겪었다”며 “중국 정부는 위안화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충분한 유동자산을 보유해야 한다. 미 국채보다 유동성이 뛰어난 자산은 없다”고 말했다. 중국의 미 국채 매각을 무역전쟁의 ‘핵폭탄’이라고 보는 시각은 이런 연유에서다. 그렇지만 중국이 미 국채를 ‘무기’로 사용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6일 보도했다. 미 국채 매각은 중국 역시 피해를 입을 수는 부메랑으로 되돌아올 수 있는 만큼 영향력이 제한적이라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적지 않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미국과 무역 갈등이 격화하는 와중에도 중국 정부는 단 한 번도 미 국채 매각을 검토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2014년 심각한 금융 혼란을 겪었던 뼈아픈 경험에서 나온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안전자산으로서 미 달러와 국채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자 중국 정부는 적극적인 보유외환 다변화에 나섰다.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를 창립하고 국가외환관리국(SAFE) 산하에 해외 투자 펀드를 조성해 해외 부동산과 주식 투자 등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여기에는 보유 외환이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는 믿음이 자리 잡고 있었다. 기세 좋게 늘어나던 중국의 보유 외환은 2014년 6월 4조 달러를 눈앞에 두고 내리막길로 돌아섰다. 지난해 1월에는 3조 달러 선마저 붕괴되기도 했다. 위안화 가치절하 등으로 외국자본이 중국을 썰물처럼 빠져나간 탓이다. 비상이 걸린 중국 정부는 민간기업의 방만한 해외 기업 인수를 무산시키고 자본 유출을 엄격하게 단속하는 등 철저한 외환 통제에 나섰다. 안전자산으로서 달러의 중요성도 절실히 느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 앨런 휘틀리 국제경제 연구원은 “이러한 금융 혼란으로 중국 정부는 위기의 순간에 언제라도 매각해 유동화할 수 있는 미 국채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1년 반 동안 중국의 보유 외환은 안정세를 보여 3조 1000억 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다 미 국채 처분을 어렵게 하는 또 다른 그림자가 중국 경제에 드리우고 있다. 바로 경상수지 악화와 대외채무 증가 등이 외환보유고의 발목을 잡고 있다. 중국의 올해 1분기 경상수지는 282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이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해 고도 성장을 거듭한 지 17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1분기 무역수지는 534억 달러 흑자였지만 서비스수지에서는 762억 달러의 적자를 냈다. 중국이 수출입에서 흑자를 거뒀을지라도 이를 관광과 유학, 이자·배당금 지급 등으로 모두 써버렸다는 얘기다. 이는 중국의 대외채무 증가와도 관련 있다. 중국의 대외채무는 작년 말 1조 7000억 달러로 전년보다 3000억 달러나 늘어났다. 중국 인민은행의 올해 1분기 대외 차입액은 2220억 달러로 대출액(650억 달러)보다 훨씬 많았다. 미 국채 매각은 중국의 외환자산 가치 급락을 초래하는 데다 일본·영국 등 다른 미 국채 보유국의 추가 매입으로 미국에 주는 타격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시각도 있다. 미 국채 매각 과정에서 달러 가치가 하락하게 되면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달러화 자산 가치가 떨어져 추가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3월 기준 중국 외화보유액(3조1430억달러)의 57%가 달러화 자산이다. 결국 ‘제살 깎아 먹기’가 된다는 말이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셉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중국이 내수 중심 경제로 전환해왔기 때문에 미·중 무역 갈등에 미국보다 더 잘 대처할 수 있는 다양한 수단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미 국채 매각은 달러 환율에 크게 영향을 주고 미 국채 가치를 하락시키기 때문에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미 국채 매각에 나서더라도 매각 규모가 큰 만큼 큰 손 확보가 쉽지 않은 데다 미국의 강도 높은 추가 보복 조치도 감수해야 한다는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미 국채 매각으로 위안화의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추진하고 있는 ‘위안화 국제화’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발표한 ‘공적 외환보유고 통화구성(COFER)’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세계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위안화 보유액은 1288억 달러이다. 세계 외환보유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3%에 그쳤다. 반면 달러 규모는 6조 2800억 달러로 위안화의 49배에 이른다. 세계 외환보유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2.7%로 위안화의 51배 수준이다. 특히 미 국채의 매각으로 미 시장의 소비가 위축되면 그 충격을 고스란히 받을 곳의 중의 하나가 중국 수출 기업들이다. 선전광(沈建光) 미즈호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론상 중국이 미국으로의 수출을 다른 국가나 지역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하지만, 다른 무역 상대 국가에서 중국의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이미 높아 이를 재고할 수 있는 여지가 매우 적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오늘이 북미정상회담? 싱가포르에 등장한 가짜 김정은과 가짜 트럼프

    오늘이 북미정상회담? 싱가포르에 등장한 가짜 김정은과 가짜 트럼프

    짧게 자른 패기 머리에 인민복장, 금발의 머리와 빨간 넥타이의 정장차림.싱가포르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손을 꼭 맞잡고 등장했다.이 놀라운 장면은 김정은의 대역배우인 하워드X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코스프레로 유명한 데니스 앨런이 만들어낸 가짜 북미정상회담이다. 두 사람은 진짜 북미 정상들이 만난 듯 서로 포옹하며 며칠 뒤 다가올 역사적인 순간을 연출했다.6·12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두 배우는 김정은과 도널드 트럼프 두 정상의 코스프레 복장을 갖추고 싱가포르에 깜짝 등장한 것이다.싱가포르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두 사람의 등장에 깜짝 놀란 반응을 보였으며, 두 사람을 향해 연실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관심을 가졌다.곽재순PD ssoon@seoul.co.kr
  • 샹그릴라호텔은 숙소로 쓸 듯

    연이틀 특별행사구역 지정 식당들 美소고기·김치 메뉴 출시 미국 백악관이 5일(현지시간) 6·12 북미정상회담이 싱가포르의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다고 밝힘에 따라 샹그릴라호텔은 양국 정상 중 한 명의 숙소로만 쓰일 가능성이 커졌다. 현지에서는 언론의 관심을 분산하기 위한 ‘미끼’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오는 12일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샹그릴라호텔에 이어 센토사섬 일대도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했다. 싱가포르 내무부는 이날 관보를 통해 10일~14일 센토사섬 전역과 섬과 본토를 잇는 다리 및 주변 구역을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샹그릴라호텔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묵는 장소 중 하나일 수 있다”고 관측했다. 싱가포르 내무부가 지난 3일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한 탕린 권역에는 샹그릴라 이외에 세인트레지스, 포시즌스 등 다른 고급 호텔들도 들어서 있다. 싱가포르 라자나트남국제연구원(RSIS)의 앨런 청 연구원은 “샹그릴라호텔 주변을 지정한 것은 경호 준비가 마무리되기 전 회담장 주변에 사람이 몰릴 것을 우려해 대중을 따돌리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반면 현지 경호업체 아뎀코 보안그룹의 토비 코 이사는 “북·미 회담 준비 기간이 길지 않은 만큼 회담 개최 경험이 많은 샹그릴라호텔이 선호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오는 12일 회담을 전후해 싱가포르에는 전 세계에서 3000명이 넘는 취재진이 운집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싱가포르 정부가 대규모 취재진을 위한 프레스센터를 샹그릴라호텔에서 동남쪽으로 약 5.1㎞ 떨어져 있는 포뮬러원(F1) 피트 빌딩에 마련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싱가포르 재계는 역사적 북·미 담판에 따른 ‘싱가포르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자 다양한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다. 쌀밥에 코코넛 밀크와 땅콩, 멸치볶음 등을 곁들인 말레이 전통 음식 ‘나시 르막’ 브랜드인 ‘하모니 나시 르막’은 미국산 소고기와 김치 등이 들어가는 기념 메뉴를 출시했다. 5성급 호텔인 ‘로열 플라자 온 스카츠’는 8일부터 15일까지 김치와 유자차 등이 재료로 쓰인 ‘트럼프·김(정은) 버거’와 ‘정상회담 아이스티’를 선보인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호주항공사도 중국에 굴복... ‘대만표기’요청 결국 수락

    호주항공사도 중국에 굴복... ‘대만표기’요청 결국 수락

    대만을 중국 자치주로 표기하라는 중국 당국의 압박에 따르지 않던 호주 항공사가 결국 중국의 요구를 수용했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례 회의에서 호주 콴타스항공 앨런 조이스 대표는 “우리는 (중국의) 요구사항을 따를 방침”이라고 밝혔다. 중국 민항총국(CAAC)은 지난 4월 36개 외국 주요 항공사에 공문을 보내 대만과 홍콩, 마카오가 중국과 별개 국가인 것처럼 인식될 수 있는 홈페이지 및 홍보 자료상의 표현들을 한 달 내에 삭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부분의 항공사가 중국 당국의 요구를 수용했으나, 유나이티드항공과 아메리칸항공, 델타항공 등 미국 항공사들과 호주 국적항공사인 콴타스는 지난달 말까지 중국의 요구에 따르지 않았다. 전날 콴타스항공이 대만 표기 수정 요구를 수용함에 따라, 이제 미국 항공사들만이 중국 당국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 항공사로 남아 있다. 다만 콴타스항공 측은 IT 기술상 문제로 대만 표기 수정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당국도 이를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IATA 연례 회의에서 더글러스 파커 아메리칸항공 최고경영자(CEO)는 대만 표기 수정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중국 정부가 아닌 미국 정부의 방침을 따를 뿐”이라고 답했다. 지난달 미국 백악관은 중국 항공당국의 요구에 대한 성명을 내고 “이는 ‘전체주의적 난센스’(Orwellian nonsense)이며, ‘정치적 교정’(political correctness)을 강요하려는 기도에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반발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 당국은 중국에 진출한 44개 외국 항공사가 모두 대만 표기 방식을 중국 자치령으로 수정하기로 했다고 밝혀, 미국도 중국의 요구를 암묵적으로 수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콴타스항공의 대만 표기 논란은 호주와 중국 두 나라의 설전으로 이어졌다. 줄리 비숍 호주 외무장관은 이날 이메일 성명에서 “민간 기업은 정부의 정치적 압력을 받지 않고 사업을 영위해야 한다”며 “콴타스 항공의 웹사이트 표기는 기업 스스로 결정할 문제”라고 중국 정부를 비판했다. 이에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홍콩, 대만, 마카오는 언제나 중국의 일부였으며 이는 객관적 사실이자 국제적 합의”라며 “이러한 문제는 기술적 문제가 아닌, 중요한 정치적 이슈”라고 반박했다. 중국과 호주의 관계는 과거 어느 때보다 좋지 않은 상태에 놓여 있다. 호주는 지난해 말 중국의 영향력 차단을 위한 목적으로 시민단체에 대한 외국인 기부행위를 금지하고, 외국을 위해 활동하는 로비스트의 등록을 의무화했다. 이어 올해 초에는 중국 등을 겨냥해 외국인의 부동산 투자 규제를 강화하는 조처를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반려독 반려캣] 상자 속 정체는 강아지!…유기견 입양 사진 화제

    [반려독 반려캣] 상자 속 정체는 강아지!…유기견 입양 사진 화제

    유기견 입양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미국에서 한 여성이 사진작가 친구의 도움으로 특별한 사진을 촬영해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ABC뉴스와 피플 등 현지언론은 최근 페이스북에서 화제를 모은 특별한 가족사진 시리즈를 소개했다. 공개된 사진은 한 여성이 ‘잇츠 어…’(It’s a…)라는 글자가 적힌 커다란 종이 상자를 열자 그 안에서 대여섯 개의 풍선이 나오고 거기에 매달린 양동이 속에 있던 귀여운 강아지 한 마리가 얼굴을 내미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는 미국 텍사스주(州) 멜리사에 살며 지역 동물 보호소에서 유기견 구조 활동을 돕고 있는 자원봉사자 조이 스톤(25)이 유기견 한 마리를 가족으로 맞이하면서 기념 촬영을 한 것이다. 사실 미국에서 이런 사진 콘셉트는 임신부가 태아의 성별을 사진으로 공개할 때 ‘잇츠 어 보이’(It‘s a boy)나 ‘잇츠 어 걸’(It’s a girl)이라고 표현할 때 쓰인다. 조이 스톤은 아이 대신 강아지를 가족으로 맞이했으므로 이런 콘셉트를 적용한 것이다. 그녀는 남편 브래디, 그리고 검은 래브라도 래트리버 ‘카이리’와 함께 유기견 구조 활동을 하고 있는데 몇 달 전부터 카이리의 대를 이어 구조 활동을 도울 유기견 한 마리를 더 입양하려고 했다. 하지만 부부는 그런 개를 좀처럼 찾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새끼 래트리버가 버려지는 일은 드물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조이는 자신과 남편의 친구인 그레이시 곤살레스로부터 철로 근처에서 버려진 강아지들을 구조했다는 소식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전달받았다. 그녀는 사진에서 생후 7주 된 골든 래트리버 믹스견 한 마리를 보고 첫눈에 반하고 말았다. 그녀는 남편을 놀라게 하려고 몰래 차로 2시간 거리에 있는 친구 집으로 향했고 나중에 ‘레아’라는 이름을 붙이게 된 강아지를 데려왔다. 이후 그녀는 레아를 입양한 기념으로 함께 유기견 구조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사진작가 친구 칼리 앨런에게 사진 촬영을 의뢰했다. 그리고 강아지의 컨디션을 고려해 15분 안에 찍은 사진을 지난 6일 작가 앨런이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많은 사람의 관심이 쏟아진 것이었다. 게시물에는 지금까지 3만6000여 명이 좋아요(추천)를 눌렀고 이를 공유한 횟수도 7만 건이 넘었다. 그리고 “너무 귀엽다” “강아지를 키울 때 해봐야겠다” “베이비 샤워가 아니라 퍼피 샤워?” 등 2만8000개가 넘는 댓글이 이어졌다. 한편 조이 스톤의 친구 그레이시 곤살레스에게는 아직 입양되지 못한 강아지들이 있었지만, 레아의 사진이 화제를 모으자 그 덕분에 입양을 원하는 사람들이 줄을 잇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작가 앨런은 오는 6월 4일부터 10일까지를 ‘강아지 감사 주간’으로 정하고 강아지와 함께 사진을 촬영해주겠다고 공지했다. 촬영에 드는 비용은 특별히 정하지 않았지만 원하는 만큼 낼 수 있으며 매출은 지역 동물 보호소 운영비로 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칼리 앨런/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가짜 김정은, 싱가포르에 등장… “두 정상, 가장 친한 친구 될 것”

    가짜 김정은, 싱가포르에 등장… “두 정상, 가장 친한 친구 될 것”

    북미 정상회담 예정지인 싱가포르에 ‘가짜 김정은’이 등장해 성공적인 회담 개최를 기원했다고 채널뉴스 아시아 등 현지 언론이 28일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전날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에 김 위원장과 비슷한 모습을 한 남성이 나타나 회담장 후보지인 마리나 베이 샌즈(MBS) 호텔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으며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김 위원장 분장을 한 이 남성은 자신을 ‘하워드 X’로 부르는 호주 국적의 중국계 대역배우로,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장에 등장해 인공기를 흔들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 ‘코스프레’ 인물과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하워드는 “내 생각엔 두 정상이 마주 앉아 좋은 시간을 보내게 될 것 같다. 왜냐하면, 그들은 비슷한 성향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한번 만나면 곧바로 가장 친한 친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의 지도자로 부상하면서 자신이 대역배우로 주목을 받으면서 인생이 바뀌었다면서 “지금 내 체형은 평상시 수준이다. 김 위원장은 나보다 더 뚱뚱한데 도저히 따라잡을 수가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하워드는 끝으로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 트럼프 대통령 코스프레로 유명해진 데니스 앨런과 다시 싱가포르에 올 예정이라면서 “이봐 트럼프 나는 벌써 싱가포르에 와서 당신이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달 표면도 걷고 화가로도 명성 날린 앨런 빈 82세로 별세

    달 표면도 걷고 화가로도 명성 날린 앨런 빈 82세로 별세

    인류 네 번째로 달 표면을 걸은 우주인이며 나중에 우주에서 영감을 얻은 화가로도 명성을 날린 앨런 빈이 8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2주 전 인디애나주에서 쓰러진 뒤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유족들이 임종한 가운데 평안하게 눈을 감았다고 유족들이 전했다. 아내 레슬리와 누이, 전처 소생의 두 자녀가 유족으로 남겨졌다. 1963년 해군 테스트 조종사였다가 미항공우주국(NASA)에 훈련생으로 선발됐던 그는 1969년 11월 아폴로 12호에 올라 달 착륙 모듈을 조종하며 달 표면을 밟았다. 1969년 7월 아폴로 11호 승무원이었던 닐 암스트롱, 버즈 올드린, 자신과 함께 아폴로 12호 승무원이었던 찰스 콘라드에 이어 인류 네 번째 달 표면 보행자였다. 이제 넷 가운데 올드린만 88세로 생존자로 남게 됐다. NASA 통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달에 간 이들은 24명이며 이 가운데 절반인 12명이 달에 발자국을 남겼다.그는 1973년 미국 최초의 우주정거장인 스카이랩에 몸을 싣고 두 번째로 우주 공간을 경험했다. 1981년 NASA에서 은퇴한 뒤에는 우주여행에 영감을 받은 그림들로 인기를 끌었다. 달 표면에 남긴 자신의 발자국이라든가 달의 먼지가 묻은 탐사장비 등을 소재로 삼았다. 두 차례나 우주왕복선 임무를 수행했던 우주인 마이크 마시미노는 빈을 “내가 만나본 가장 특별한 사람이었다”고 돌아본 뒤 “그는 우주인으로서 기술적 성취와 화가로서의 예술적 성취를 조화시킨 사람”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우디 앨런 아들 폭로 “수양딸 순이, 어머니 미아 패로의 희생양”

    우디 앨런 아들 폭로 “수양딸 순이, 어머니 미아 패로의 희생양”

    지난 1월 영화 감독 우디 앨런의 수양 딸 딜런 패로가 아버지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된 가운데, 수양 아들 모세 패로가 이를 뒤집는 주장을 내놨다. 모세는 23일(미국 시간) 블로그를 통해 ‘아들의 외침’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해당 글은 아버지 우디 앨런이 딸 딜런 패로를 성폭행 하지 않았으며, 어머니 미아 패로에게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모세 패로는 글을 통해 “나는 대중의 반응에 관심 없지만 우디 앨런에 대한 무분별한 비난과 공격이 집중돼 침묵을 유지할 수 없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우디 앨런이) 순이 프레빈이 미성년자일 때부터 데이트를 했다는 건 거짓말”이라며 “순이 프레빈이 20살이었을 때 어머니 미아 패로가 먼저 우디 앨런에게 딸 순이와 시간을 보낼 것을 부탁했다. 그 때 두 사람의 로맨스가 시작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물론 우디 앨런과 순이 프레빈의 사이는 불편한 결과고 가족들에게 혼란을 안겼다. 하지만 미아 패로의 말처럼 가족이 뒤흔들릴 정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순이 프레빈은 어렸을 때부터 미아 패로의 가장 큰 희생양이었다. 어머니 미아 패로는 순이 프레빈이 어렸을 때 그의 머리에 큰 도자기를 던진 적이 있고, 이후에도 그를 폭행했다”고 폭로했다. 모세는 “어머니가 뇌성마비, 맹인 등 장애 아동들을 입양하기로 결정한 것은 분명 좋은 의미였다고 생각한다”라며 “하지만 어머니는 장애 아동들을 학대하며 키웠다. 나는 장애를 가진 형제를 침대나 옷장으로 밀치는 어머니의 모습을 봤다. 심지어 소아마비가 있는 아이가 사소한 잘못을 저질렀을 때 한밤 중에 밖으로 쫓아내는 벌을 주기도 했다”고 학대를 폭로했다. 미아 패로의 세 번째 남편인 우디 앨런은 미아 패로가 두 번째 남편 사이에서 입양한 딸 순이 프레빈과 불륜을 일으키면서 이혼했다. 한국 태생으로 알려진 모세 패로는 지난 1991년 우디 앨런과 미아 패로에 입양된 바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김윤하의 라이너노트] 세계를 홀렸다… 기·승·전·BTS

    [김윤하의 라이너노트] 세계를 홀렸다… 기·승·전·BTS

    빌보드 뮤직 어워즈 2년째 수상 亞가수 최초 컴백 무대 선보여 3집 수십 개국 차트 1위 점령 ‘BTS 맞춤형’ 앨범에 팬들 열광‘방탄소년단이 새 앨범을 냈다.’ 이 문장은 현재 한국 대중음악계에 있어 단순히 ‘하나의 앨범이 나온다’는 사실 서술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는 해당 주간에 다른 아이돌 그룹의 앨범 발매가 거의 없으리란 뜻이며 갖은 언론사들의 대중문화 지면 헤드라인을 방탄소년단이 뒤덮을 것이란 일종의 주의경보다. 동시에 그룹과 이름 앞에 마치 키보드 자동완성기능처럼 1위, 수천만, 수억 등의 숫자가 빼곡히 달릴 것이며 최초나 최대라는 수식어 역시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언 아닌 예언이기도 하다. 그리 머지않아 예언은 현실이 됐다. 지난 18일 발매된 방탄소년단의 세 번째 정규 앨범 ‘러브 유어셀프 전-티어’(LOVE YOURSELF 轉 ‘Tear’)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단일 대중가수가 불러올 수 있는 화제성의 최대치를 매일같이 경신하고 있다. 선주문만 144만장을 넘겼다는 앨범 판매량에 발매와 동시에 멜론, 벅스, 지니 등 국내 8개 실시간 음원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는 사실 정도는 이제 기본 중의 기본이다. 신곡 ‘페이크 러브’(Fake Love)의 뮤직비디오는 공개 5시간도 되지 않아 유튜브 조회수 1000만을 넘겼고 동아시아는 물론 북남미와 유럽을 아우르는 수십 개국의 아이튠스 ‘톱 송’, ‘톱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이 발매되자마자 세계 유명 음악 블로거부터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까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및 각종 창구를 통해 “BTS”를 연호한 호들갑도, ‘앨런 드제너러스 쇼’ 같은 미국의 대표적인 토크쇼 출연도 이젠 익숙한 풍경이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8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신곡 ‘페이크 러브’를 전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2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받았다는 정도가 그나마 색다르게 느껴지는 ‘사건’이었다. 아시아 가수가 이곳에서 컴백 무대를 선보인 것은 처음이었다. 수상자로 이들이 호명되자 히트곡 ‘DNA’가 흘러나왔으며, 한글로 ‘방탄’이라 쓴 손팻말을 든 객석의 팬들이 포착되기도 했다.방탄소년단은 이제 의심 없이 세계를 대상으로 활약하는 그룹이 됐다. 이 같은 이들의 외양적 성장은 음악적 내실을 착실히 다져왔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 성장을 가장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증거는 역시 앨범이다. 새 앨범 ‘러브 유어셀프 전-티어’는 인트로와 아웃트로를 포함한 총 11곡의 노래를 탄탄히 그리고 요령 있게 채워 꽤 높은 완성도를 과시했다. 열 곡은커녕 네다섯 곡을 실은 미니앨범마저 소화하기 어려워진 한국 대중음악 시장에서 최근 좀처럼 보기 어려운 볼륨과 밀도다. 앨범은 기발표곡이나 곡 사이 짧게 들어가는 스킷(Skit), 리패키지로 추가된 트랙 없이 앨범의 테마인 사랑의 기승전결 가운데 이별을 뜻하는 ‘전’(轉) 단계를 깊이 있게 그려내는 데 온 힘을 쏟는다. 이별을 테마로 삼은 만큼 ‘러브 유어셀프 전-티어’는 청춘이나 사랑을 주제로 삼았던 전작들에 비해 명도와 채도가 한 단계 낮다. 덕분에 수록곡 대부분이 강렬한 힙합이나 댄스 팝보다는 네오솔이나 어번 R&B, 트랩을 베이스로 삼고 있고 이는 전에 없이 높은 집중력으로 멤버들의 개성과 목소리를 고르게 담아 낸다. 특히 지금의 방탄소년단을 있게 한 ‘화양연화’ 시리즈를 기점으로 부쩍 풍부해진 보컬 라인의 표현력과 단지 분출하는 것 외의 희로애락을 담아 낼 수 있게 된 랩 스타일의 변화는 이들의 음악적 변화를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있게 만든 일등공신이다.더불어 이번 앨범이 가진 또 하나의 장점은 앨범을 듣는 동안 참여 스태프의 면면이 굳이 궁금하지 않다는 점이다. 세계적인 DJ로 명성 높은 스티브 아오키에서 카밀라 카베요의 ‘하바나’(Havana)를 탄생시킨 작곡가 알리 탐포시까지 쟁쟁한 정상급 작곡가, 프로듀서들이 참여했지만 이들이 만든 건 그저 방탄소년단의 세계관에 어울리는 한 곡의 수록곡일 뿐이다. 이들은 방탄소년단을 위한 맞춤곡으로 앨범의 완성도를 높여 팬들을 즐겁게 했다. 지난해에 이어 다시 찾은 빌보드 뮤직 어워즈 무대에서, 가수 캘리 클락슨은 방탄소년단을 이렇게 소개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보이 밴드”. 그렇다. 이들은 자신들의 인기를 납득 가능하게 만드는 앨범을 만드는, 지금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팝 아이콘이다. 이보다 더 강렬한 ‘지금’이 또 있을까. 대중음악평론가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