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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시 “아버지는 춤 못 췄지만 가장 빛난 불빛”… 찬사·유머로 작별

    부시 “아버지는 춤 못 췄지만 가장 빛난 불빛”… 찬사·유머로 작별

    “브로콜리 못 먹는 습관까지 물려주셨지만 역사는 명예롭고 위대한 신사로 기록할 것” 트럼프, 대선 맞수 힐러리와는 악수 안해 전용기로 텍사스 운구 뒤 부인·딸 곁으로 “눈을 감기 직전 아버지가 한 마지막 말은 ‘나도 사랑해’였다.”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립대성당에서 열린 부친 조지 H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장례식에서 꾹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우리에게 그는 ‘천 개의 불빛’ 중에서 가장 밝은 빛이었다”고 아버지 부시의 삶에 의미를 부여했다. ‘천 개의 불빛’은 부친이 1988년 공화당 대선후보 수락연설을 하면서 민간의 봉사활동 단체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쓴 것으로, 이들 단체가 더 나은 미국을 만드는 불빛이 되고 있다는 의미로 자리잡으면서 아버지 부시 대통령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부시 전 대통령은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것은 큰 차와 거액의 통장 잔액이 아니라 신의와 사랑’이라고 강조한 고인의 대통령 취임사를 인용했다. 이어 “최고의 아버지”라고 말하는 순간 고개를 숙인 채 말을 잇지 못하다 울먹이며 “아버지는 로빈을 안고 어머니의 손을 잡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로빈은 3세 때 백혈병으로 숨진 여동생이며, 모친 바버라 부시 여사는 지난 4월 별세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아버지는 우리에게 완벽에 가까웠지만 정말 완벽하진 않았다”면서 “그의 (골프) 쇼트게임과 춤 실력은 형편없었고, 채소 특히 브로콜리를 못 먹었는데 이 결함은 우리에게까지 유전됐다”고 고백해 미소를 이끌어 냈다. 이어 85세에 쾌속정을 타고 대서양에서 스피드를 즐기고 90세에 공중낙하에 도전한 일, 아흔이 넘어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이 병실에 몰래 들여온 보드카를 마신 일화를 소개했다. 부시 전 대통령 전기를 집필한 역사학자 존 미첨, 브라이언 멀로니 전 캐나다 총리, 앨런 심프슨 전 상원의원 등도 추도사를 낭독했다. 미첨은 “아버지 부시의 인생 신조는 진실을 말하고, 남을 탓하지 말고, 용서하고, 정도를 지키라는 것”이라며 “그는 마지막 위대한 군인, 정치가였다”고 경의를 표했다. 2007년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 장례식 이후 11년 만에 국장(國葬)으로 치러진 이날 장례식은 흑인 최초로 미 성공회 주교에 오른 마이클 커리 주교의 집전으로 오전 11시에 시작해 오후 1시 15분에 끝났다. 장례식장 맨 앞줄에는 트럼프 대통령 내외와 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부부가 자리 잡았다. 영국의 찰스 왕세자와 존 메이저 전 총리,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 등 각국 사절단도 함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로 옆 자리의 오바마 전 대통령 내외와 악수했지만, 그 옆에 앉은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와는 악수도 하지 않았다. 지난 대선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AP통신은 “백악관 경험을 공유한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들은 통상적으로 특별한 동지애를 형성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고인의 유해는 대통령 전용기에 실려 장지인 텍사스로 향했다.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은 6일 텍사스 A&M 대학의 조지 H W 부시 도서관·기념관 부지에 묻힌 부인과 딸 곁에 안장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다이빙 시비·바나나 조롱… 북런던 ‘막장 더비’

    다이빙 시비·바나나 조롱… 북런던 ‘막장 더비’

    다이어 손가락 세리머니에 관중 분노 도발로 여긴 아스널 선수들과 몸싸움연고지를 나눠 갖는 라이벌 구단의 자존심 싸움이라지만 해도 너무했다. 2일(이하 현지시간) 런던의 에미리트 스타디움에서 시즌 처음 북런던 더비를 치른 아스널과 토트넘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는 ‘전쟁’을 방불케 했다. 후반 2-2 동점 골을 넣은 피에르 에머릭 오바메양(아스널)을 향해 바나나 껍질을 던진 토트넘 팬이 체포됐다. 토트넘 구단 대변인은 “이런 행위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해당 서포터는 토트넘의 홈 경기에 입장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중질서 위반으로 모두 7명이 체포됐다. 둘 이상은 연기 나는 불꽃, 홍염을 토트넘 서포터 석에 투척한 아스널 팬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중석의 흥분은 그대로 그라운드에 전염됐다. 에릭 다이어(토트넘)가 1-1 동점 골을 넣은 직후 두 팀 선수들이 뒤엉켜 드잡이를 벌였다. 다이어가 득점 후 홈 팬들을 향해 손가락을 입술 위에 갖다 대고 아스널 벤치 선수들이 몸을 풀던 코너의 깃발 쪽으로 달려가 골 축하 동작을 하다 스티븐 리히슈타이너와 가벼운 접촉이 있었고 이를 밀쳐내자 선수들이 두 무리로 나뉘어 뒤엉켰다. 성난 아스널 팬들은 물병 등을 던지며 분노를 표출했고, 다이어는 경고를 받았다. 이때 선수들을 뜯어말렸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말리려 그라운드에 들어갔는데) 내가 왜 옐로카드를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전반 33분 손흥민이 페널티킥(PK) 판정을 얻어내자 아스널 팬들이 또 격분했다. 홀딩의 태클에 발이 걸리지 않았는데도 과장되게 넘어져 마이크 딘 주심의 휘슬을 유도해 1분 뒤 해리 케인의 역전 골을 이끌어 냈다는 것이다. 하지만 토트넘은 2-4로 재역전패했다. BBC 해설위원 브래들리 앨런은 “큰 접촉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스널에 가혹한 판정”이라고 말했다. BBC는 딘 주심이 리그 전체의 PK 판정 가운데 6% 남짓을 차지할 정도로 툭하면 PK 판정을 남발했던 전력까지 들춰냈다. 일간 더 선은 “손흥민이 수치스러운 다이빙으로 딘 주심을 속였다. 베예린을 지나 홀딩의 태클을 피하는 과정이 있었지만 접촉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다급해진 손흥민은 경기 뒤 “내가 뛰는 속도가 빨랐다. 그래서 터치가 있었고 넘어졌다”며 “난 다이빙을 하는 선수가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지난달 24일 127년 역사를 자랑하는 아르헨티나 프로축구 최고의 더비 ‘수페르 클라시코’를 구성하는 보카 주니어스와의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결승 2차전은 리버 플레이트 서포터들이 보카 선수단 버스를 습격하는 바람에 두 차례 연기됐다. 결국 원래 열릴 예정이었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1만㎞ 가까이 떨어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의 홈 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오는 9일 맞붙는다. 두 구단 모두 자존심이 짓밟혔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바나나에 홍염에 손흥민 PK 시비도, 전쟁 같았던 북런던 더비

    바나나에 홍염에 손흥민 PK 시비도, 전쟁 같았던 북런던 더비

    영국 경찰이 2일(이하 현지시간) 북런던 더비 후반 2-2 동점 골을 넣은 피에르 에머릭 오바메양(아스널)을 향해 바나나 껍질을 던진 토트넘 팬을 체포했다. 토트넘 구단 대변인도 이를 확인해주며 “이런 행위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문제의 서포터는 앞으로 토트넘 홈 경기에 입장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BBC가 전했다. 이날 공중질서 위반으로 모두 7명이 체포됐는데 둘 이상은 경기 도중 홍염을 토트넘 서포터 석에 투척한 아스널 팬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바나나는 유색 인종을 비하하고 경멸할 때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중석뿐만 아니라 그라운드도 뜨거웠다. 토트넘의 에릭 다이어가 1-1 동점 골을 넣은 직후 두 팀 선수들이 뒤엉켜 드잡이를 벌였다. 다이어가 득점 후 아스널 홈 팬들을 향해 손가락을 입술 위에 갖다 대고 아스널 벤치 선수들이 몸을 풀던 코너 플랙으로 달려와 세리머니를 할 때 스티븐 리히슈타이너와 가벼운 접촉이 있었고 이를 밀쳐내자 도발로 여겨 두 무리로 나뉘어 뒤엉켰다. 성난 아스널 팬들은 물병 등을 던지며 분노를 표출했고, 다이어는 경고를 받았다. 첫 충돌 상황에서 선수들을 직접 말리러 나왔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무슨 상황인지는 알지 못하지만 가끔 이런 일이 생긴다. 난 늘 선수들을 진정시키려고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손흥민에게 한참 뭔가를 주문했다. 하지만 그라운드에 들어간 죄(?)로 옐로카드를 받았다. 그는 “(말리려 그라운드에 들어갔는데) 내가 왜 옐로 카드를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우나이 에메리 아스널 감독도 “그런 순간엔 선수들의 감정이 격해진다”며 “많이 싸우기도 하지만 침착해질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전반 34분 손흥민이 페널티킥 판정을 얻어내자 아스널 팬들이 또 격분했다. 홀딩의 태클에 발이 걸리지 않았는데도 과장되게 넘어져 마이크 딘 주심의 휘슬을 유도해 해리 케인의 역전 골을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BBC 해설위원 브래들리 앨런은 “큰 접촉이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스널에 가혹한 판정”이라고 말했다. BBC의 ‘매치 오브 더 데이’도 “그게 페널티이냐? 아니면 손흥민이 잘 이용한 거냐?”라고 트윗을 날렸다. BBC의 한 기자는 딘 주심이 전체 EPL의 PK 판정 가운데 6% 남짓을 차지할 정도로 툭하면 PK 판정을 남발했던 전력까지 들춰냈다. 일간 더 선은 “손흥민이 수치스러운 다이빙으로 딘 주심을 속였다. 토트넘의 공격수 손흥민은 베예린을 지나 홀딩의 태클을 피하는 과정이 있었지만 접촉은 없었다”고 맹렬히 비판했다. 손흥민은 급기야 경기 뒤 “내가 뛰는 속도가 빨랐다. 그래서 터치가 있었고 넘어졌다”며 “난 다이빙 하는 선수가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레드카펫 옷차림 때문에 ‘외설죄’로 징역 5년 위기 처한 여배우

    레드카펫 옷차림 때문에 ‘외설죄’로 징역 5년 위기 처한 여배우

    이집트의 한 여배우가 레드카펫에 속이 비치는 시스루 드레스를 입고 나타난 후 공공 외설 혐의로 기소되었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이집트 배우 라니아 유세프가 지난 달 29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영화제 폐막식에 참석했다가 옷차림 때문에 감옥으로 잡혀 갈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유세프는 몸에 딱 붙는 검은색 레오타드(무용수나 체조선수가 입는 타이츠)를 입고, 그 위에 반짝이는 스팽글 장식을 십자 모양으로 붙인 얇은 드레스를 걸쳤다. 투명한 드레스는 그녀의 다리를 과시하기에 충분했으나 외설 논란을 일으켰다.이 모습을 본 일부 변호사들의 고소로 유세프는 다음달 12일에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보수적인 무슬림 국가인 이집트에서는 엄격한 외설죄 법이 있으며, 이에 따라 유죄판결을 받으면 최대 5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도 있다. 실제로 2년 전 이집트의 한 소설가는 자신의 책에 성(性)과 마약에 대해 언급했다가 외설죄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다. 이는 인권 운동가들 사이에서 분노를 불러일으켰고, 우디 앨런을 포함해 유명 작가와 예술가 120명은 카이로 법정에 그의 석방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후 소설가는 형량이 감형돼 곧 풀려날 수 있었다.    사진=AFP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MS 세계 1위 탈환 초읽기...‘관세 유탄’ 맞은 애플 맹추격

    MS 세계 1위 탈환 초읽기...‘관세 유탄’ 맞은 애플 맹추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애플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기업으로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애플은 전날보다 0.38달러(0.22%) 하락한 174.2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전했다. 시가총액은 8268억 달러(약 934조원)로 나타났다. 반면 MS는 0.67달러(0.63%) 상승한 107.14달러에 마감하면서 시가총액 8224억 달러(929조원)를 기록했다. MS 주가가 0.5%가량 더 상승하면 애플의 시가총액을 넘어서게 된다. 애플이 2010년 아이폰을 앞세워 시가총액 1위로 도약한 이후 8년 만에 역전될 수 있는 상황이 연출된 셈이다. 애플은 전날인 26일에도 장중 급락하면서 한때 MS에 시가총액을 역전당하기도 했다. 결국 2%대 오름세로 마감하면서 종가 기준으로 1위를 지켜내기는 했지만 언제든지 자리를 내줄 수 있는 상황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마존과 구글 정도가 애플을 제칠 가능성이 있는 기업으로 꼽혔을 뿐 MS가 애플을 제치고 세계 1위가 될 것이라고는 상상하기 어려웠다. 빌 게이츠와 폴 앨런이 1975년 설립한 MS와 스티브 잡스, 스티브 위즈니악이 1976년 설립한 애플은 실리콘밸리의 최대 라이벌 기업이다. MS가 도스, 윈도로 컴퓨터 운영체제(OS) 시장을 장악하며 순탄하게 성장을 거듭한 반면 애플은 굴곡이 많았다. 1990년대 부도 위기까지 내몰렸던 애플은 아이폰과 함께 화려하게 부활해 2010년 5월 26일 처음으로 MS 시총을 넘어섰다. 당시 뉴욕타임스는 “한 시대가 끝나고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다”며 “가장 중요한 정보기술(IT) 기기는 이제 더 이상 책상 위에 있지 않고 손안에 있다”고 평가했다. 애플은 지난 8월 미국 기업 사상 최초로 1조 달러 시총을 달성했다. 하지만 애플은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무역 전쟁의 유탄을 맞은 모양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협상과 관련, 중국을 거듭 압박하면서 중국에서 만든 애플 아이폰과 랩톱(맥북)에도 1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가뜩이나 신형 아이폰 판매부진으로 주가가 조정을 받는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관세 악재’까지 더해질 수 있는 상황이다. 반면 MS 주식은 크게 오르지도 않았지만 다른 기술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한 것과 달리 거의 하락하지 않았다. 이는 MS가 최근 기업 고객들에 초점을 맞춰 회사를 운영해온 덕으로 풀이된다. MS는 2014년 부임한 사티야 나델라 새 최고경영자(CEO)가 클라우드 컴퓨팅 공급자로 회사를 변모시키면서 소비자 수요보다는 장기적인 영업 계약에 초점을 맞추면서 꾸준히 기업 가치를 높이는데 성공했다.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 초점을 맞추면서 윈도 운영체제 특허사용료가 MS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게 감소했다.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스마트폰 경쟁에선 애플이 확실히 MS를 앞섰지만 사업 다각화 측면에선 MS가 승기를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나델라 CEO는 취임 후 클라우드에 집중해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윈도, 엑스박스, 서페이스 등 기존 사업 부문이 MS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6%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투자자들은 애플 매출에서 아이폰이 차지하는 비중이 60%로 여전히 너무 크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법학자 “뮬러 특검 보고서, 트럼프에 큰 타격”

    2016년 미국 대선에 대한 러시아 개입 등을 조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의 최종 보고서가 “정치적으로 매우 파괴적이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타격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뮬러 특검에 의해 허위 증언 혐의 등으로 기소된 조지 파파도풀로스 전 트럼프 캠프 외교정책고문은 법원의 유죄 선고 이후 형 집행 보류 및 보석 신청이 기각돼 복역하게 됐다. 미국의 저명 법학자인 앨런 더쇼위츠 하버드대 로스쿨 명예교수는 25일(현지시간) ABC 방송의 ‘디스 위크’에 출연해 “특검의 최종 보고서는 대통령에게 파괴적일 것이라고 전망한다”고 밝혔다. 더쇼위츠 교수는 그러나 “공모는 범죄가 아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형사 기소는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사업과 관련된 문제들에 대해 법적으로 더 취약하다고 그는 지적했다. 더쇼위츠 교수는 “특검 보고서 공개 시점의 결정 권한을 가진 신임 법무장관 대행이 언제 공개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28세에 하버드대 역사상 최연소 정교수로 임명된 더쇼위츠 교수는 전 미식축구 선수 OJ 심슨과 권투 선수 마이크 타이슨 등의 변호를 맡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5월 출범한 뮬러 특검은 32명의 개인과 러시아 사업가들을 컴퓨터 해킹 및 금융범죄 혐의로 기소했으며 이들 중 6명이 유죄판결을 받았고, 파파도풀로스까지 3명이 교도소에 수감되게 됐다. 파파도풀로스는 2016년 대선 선거운동 기간에 러시아 인사들과 접촉한 것과 관련해 거짓 진술한 혐의로 법정에 섰다. 그는 자신의 역할과 자신이 아는 내용을 축소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의 랜돌프 모스 판사는 이날 파파도풀로스를 26일부터 복역하도록 명령했다. 파파도풀로스는 위스콘신에 있는 교정시설에서 14일간 복역하게 된다. 또 1년의 보호관찰과 200시간의 사회봉사활동, 9500달러(약 1067만원)의 벌금도 부과된 상황이다. 그는 뮬러 특검이 기소한 인물 중 복역하는 세 번째 사례라고 CNN은 전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잊혀진 실학자 이덕리와 동다기(정민 지음, 글항아리 펴냄) 오랜 세월 다산 정약용을 연구해 온 저자. 그의 기운을 받고자 내려간 전남 강진에서 뜻밖의 저술을 만난다. 200여년간 다산의 책으로 알려졌던 ‘동다기’, ‘상두지’의 원저자를 찾는 10여년의 고증 추적기를 그렸다. 436쪽. 2만 2000원.의사가 뭐라고(곽경훈 지음, 에이도스 펴냄) 때론 환자에게 냉정하고, 동료 의사들에게도 ‘악당’을 자처하는 괴짜 의사의 의학 에세이. 응급실에 내원하는 환자·보호자의 모습에서 한국 사회의 왜곡된 문화와 정서를 꼬집기도 하고, 의사 사회의 잘못된 권위 의식과 직업 윤리의 부재도 질타한다. 252쪽. 1만 5000원.경관기행(정기호 지음, 사람의무늬 펴냄) 옛 사진에 담긴 시선과 기억을 좇아온 정기호 성균관대 명예교수의 여행 이야기. 포항, 상주, 통영, 경주, 서울 등 어린 시절의 기억을 더듬더듬 찾아가며 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풍경과 아직 변하지 않고 남아 있는 것들을 모두 기록했다. 272쪽. 1만 5000원.누가 루뭄바를 죽였는가(에마뉘엘 제라르·부르스 쿠클릭 지음, 이인숙 옮김, 삼천리 펴냄) 60년 전 아프리카 최초로 콩고에 민주공화국을 세운 파트리스 루뭄바(1925~1961)의 죽음과 그 파장을 그린 책. 그의 죽음은 신생 독립국에서 나타나는 권력투쟁과 내전, 열강의 각축, 낡은 제국주의의 뿌리를 가장 원초적인 형태로 보여 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기록됐다. 404쪽. 2만 3000원.평범한 미덕의 공동체(마이클 이그나티에프 지음, 박중서 옮김, 원더박스 펴냄) 인권, 자유, 평등, 민주주의. 세계가 경제적으로 통합되면서 ‘세계 윤리’라 불리는 가치들도 사람들 내면에 침투하고 있는 것일까. 통합카네기국제문제윤리위원회가 100주년 프로젝트로 미국 뉴욕과 LA,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등 세계 7개 지역의 사람들을 만나 도덕적 선택의 순간에 어떤 가치를 따르는지를 살펴봤다. 367쪽. 1만 8000원.아름다움의 선(앨런 홀링허스트 지음, 전승희 옮김, 창비 펴냄) 국내에서 처음 소개되는 영국 작가 앨런 홀링허스트의 작품. 퀴어 소설로는 처음으로 맨부커상을 수상했다. 평범한 가정의 게이 청년 닉과 마거릿 대처 시대의 전형과도 같은 페든 가족 사이에 흐르는 내밀한 긴장을 축으로 영국 상류층의 위선과 모순, 닉과 주변 동성애자들의 현실적인 삶을 그린다. 680쪽. 1만 7000원.
  • 그린스펀, 트럼프에 일갈 “美인플레 신호… 관세부과는 미친 짓”

    그린스펀, 트럼프에 일갈 “美인플레 신호… 관세부과는 미친 짓”

    “기업 구인난에 생산성 성장 없어” 진단 파월 의장 “美경제 행복…세계 성장 둔화”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1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에서 인플레이션의 첫 신호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를 통해 경기 확장과 노동시장 동향을 지목하며 “(인력이 부족해) 수급이 매우 빡빡해진 노동시장에서 먼저 첫 신호들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백악관이 미국 성장에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지만 생산성 성장이 낮은 것은 경제가 생산성 성장 없이 물가만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미 연방정부의 부채 증가가 경기 확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내놨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감세가 경기부양 효과가 있다고 일부 느끼고 있지만 재정적자를 상쇄할 만큼 (경기부양 효과가) 충분하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감세와 연방 재정지출 확대를 통해 기업들을 활성화해 올해 3분기 성장률을 3.5%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2018회계연도 재정적자는 6년 만에 가장 많은 7790억 달러까지 확대됐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과 관련해서도 일갈했다. 그는 이날 뉴욕대에서 열린 중국 행사에 참석해 “왜 우리가 심리상태가 온전치 못한 사람의 주장에 따라 움직여야 하느냐”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는 미친 짓”이라고 작심한 듯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미국의 현재 경제 상황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세계 성장 둔화와 경기부양 효과 감소 등이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행사에 참석해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해 대단히 행복하다”며 “우리는 좋은 위치에 있으며 경제가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그는 연준의 목표가 “(경기)회복과 확장을 하면서 실업률과 물가상승률을 낮게 유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물가상승률이 2% 목표치에 도달하는 등 연준의 정책 결정 환경이 점차 복잡해지고 있다는 걸 드러냈다고 해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귄도간의 더비 결승골, 44차례 패스 끝에 나온 ‘아름다운 골’

    귄도간의 더비 결승골, 44차례 패스 끝에 나온 ‘아름다운 골’

    무려 44차례 패스 끝에 얻어낸 완벽한 골이었다. 일카이 귄도간(맨체스터 시티)이 12일(한국시간) 에티하드 스타디움으로 불러들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더비를 3-1 승리로 이끈 후반 41분 결승골이 44차례 패스 끝에 나온 작품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처음 빌드업부터 귄도간이 마무리하는 데 걸린 시간은 1분 55초로 전체 경기 시간의 2.13%에 해당했다고 BBC가 전했다. BBC 해설위원인 로비 새비지는 흥분해서 “말도 안돼, 팀이 만든 골이다! 50~60번 패스는 거친 것 같다”고 떠들었지만 실제로는 “고작” 44차례였다. 맨시티는 전반 12분 다비드 실바의 선제 골과 후반 3분 세르히오 아구에로의 추가 골로 2-0으로 달아난 뒤 후반 13분 앙토니 마르샬의 페널티킥 골을 허용해 1-2로 따라붙은 상태에서 맨유의 거센 반격을 받고 있던 상황이라 귄도간의 골을 만든 맨시티의 플레이는 더욱 빛났다. 뒤로 돌리는 패스가 전혀 없었고 대부분의 패스가 하프라인 근처나 그라운드를 4등분 했을 때 세 번째, 다시 말해 상대 진영으로 막 넘어간 지점 안에서 이뤄졌다. 페프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경기 뒤 “공을 패스하는 이유는 상대를 움직이게 하는 것”이라면서도 “단지 공을 돌리기만 하는 건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앨런 시어러 역시 “믿기지 않는다. 진짜 강렬했다”며 “맨시티 선수들은 확신에 차 있고 모두가 어떤 플랜을 구현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 경기를 주도하며 맨유를 시험에 들게 하고 덩달아 끌려 나오게 만들었다”고 경탄했다. 맨시티 플레이메이커 출신인 로드니 마시는 소셜미디어에 “진짜(THE) 완벽한 골”이라고 찬탄했고 BBC 매치 오브 더데이 진행자인 개리 리네커도 맨시티가 “한쪽에는 진짜 지옥의 일면을 보여줬다”고 적었다. 그러나 맨시티의 44차례 패스는 2015년 9월 후안 마타(맨유)가 사우샘프턴과의 경기에 골을 넣었을 때 45차례, 맨시티가 지난 시즌 카라바오컵에서 웨스트브롬을 상대로 골을 뽑았을 때 52차례 패스 플레이에 미치지 못한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90년 전통 美 경제전문지 ‘포천’ 태국 기업가가 1693억원에 인수

    90년 전통 美 경제전문지 ‘포천’ 태국 기업가가 1693억원에 인수

    90년 전통의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태국인 기업가 찻차발 지아바라논(56)의 손에 넘어갔다. 9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출판미디어그룹 ‘메레디스 코퍼레이션’(이하 메레디스)은 포천을 현금 1억 5000만 달러(약 1693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메레디스는 “지아바라논이 포천을 개인적 투자 차원에서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아바라논의 일가는 태국의 대기업 중 하나인 차로엔 폭판드(CP)그룹을 경영하고 있다. 지아바라논 회장은 무선통신과 미디어, 식품, 전자상거래, 편의점 세븐일레븐 등 9개 업종에 걸쳐 사업을 하고 있고, 부동산 개발 및 주식 투자로도 막대한 부를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TV 사업자 트루코프의 이사회 멤버이기도 하다. 포천 매각에도 최고경영자(CEO)인 앨런 머레이와 클리프턴 리프 편집장은 현직을 유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1929년 창간된 포천은 타임의 공동설립자인 헨리 루스가 만들었고, 1930년대 대공황기에 공신력을 쌓아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경제잡지로 명성을 누렸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라이브로 꽉 채운 첫 서울 콘서트… 실력파 걸그룹 입증한 블랙핑크

    라이브로 꽉 채운 첫 서울 콘서트… 실력파 걸그룹 입증한 블랙핑크

    제니 솔로곡 공개부터 원더걸스 커버까지 기대 이상의 무대들이 2시간 넘는 콘서트 내내 이어졌다. 데뷔 3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앨범은 미니앨범 1장이 전부인 걸그룹. 콘서트 계획이 발표됐을 때는 레퍼토리가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왔다. 아직 신인같이 느껴졌던 이들은 신나는 춤과 함께 꽉 찬 라이브로 실력파임을 증명했다. 지난 10일 첫 국내 콘서트를 연 블랙핑크(지수, 제니, 로제, 리사) 얘기다. 블랙핑크는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국내 첫 단독콘서트 ‘블랙핑크 2018 투어 [인 유어 에리어] 서울 X 비씨카드’를 열고 1만 관객과 만났다. 첫 미니앨범 타이틀곡 ‘뚜두뚜두’로 이날 공연의 막이 올랐다. 멤버들을 감싼 핑크색 조명과 무대 위로 솟구치는 화염도 화려했지만 무엇보다 강렬하게 느껴진 것은 핸드마이크를 타고 들리는 라이브 음색이었다. 누워 있는 자세로 시작된 ‘포에버 영’(Forever Young)의 도입부에서도 제니가 흔들리지 않는 라이브를 보여줬듯 이날 공연은 혼신을 다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주인공이 됐다. 댄스곡 무대가 더 많았지만 블랙핑크 멤버들은 바쁜 춤동작과 라이브 모두를 놓치지 않았다. ‘포에버 영’(FOREVER YOUNG) 무대가 끝난 뒤 관객을 향한 인사가 이어졌다. 제니는 “블링크(팬덤명), 오늘 많이 기다렸어요? 저도 오늘이 너무너무 기다려졌는데 오늘 끝까지 즐겨요”라고 말했다. 로제는 “이렇게 서울 첫 콘서트를 많은 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에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지수도 “저희가 데뷔 후 2년 만에 처음으로 서울 콘서트에서 블링크를 가까이 본다. 가까이서 보니 좋다”고 말했다. ‘진짜 사나이 300’에 출연 중인 리사는 “충성”이라고 씩씩하게 외치며 “오늘 너무 설레고 떨린다. 열심히 준비했으니까 응원도 크게 해주세요”라고 말했다. 멤버들은 각자의 솔로 무대를 통해 블랙핑크로 못 보여줬던 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수는 미국 DJ 제드의 ‘클래리티’(Clarity)를 편곡한 무대를 선보였다. 이날 무대를 위해 가사 일부를 한국어로 바꾸기도 했다. 리사는 앨런 워커의 ‘페이디드’(Faded) 등에 맞춰 화려하고 섹시한 댄스 무대를 보여주며 팀 내 메인댄서로서의 실력을 보여줬다. 로제는 비틀스의 ‘렛 잇 비’(Let It Be), 박봄의 ‘유 앤드 아이’(You And I), 태양의 ‘나만 바라봐’ 등을 커버하며 독보적인 음색과 가창력을 과시했다. 특히 눈길을 끈 무대는 12일 발표될 제니의 첫 솔로 앨범 타이틀곡 ‘SOLO’ 무대였다. 무대에 앞서 뮤직비디오가 처음 공개됐다. 유럽의 고성을 배경으로 등장한 제니가 고양이 같은 매력으로 시선을 끌어당겼고, 독특한 멜로디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이어 제니는 반짝이는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라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제니는 “이 자리에서 솔로곡을 공개할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라며 “솔로곡 많이 사랑해달라”고 밝혔다. 로제는 관객을 향해 “빼빼로 데이 다음날 노래가 나온다”며 “그때까지는 흥얼 금지”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지수도 “자다가 혼자서만 부르실 수 있다”며 농담을 덧붙였다.콘서트 래퍼토리를 채우기에는 곡 수가 모자랐지만 오히려 다양한 커버곡과 리믹스로 공연이 더 다채로워졌다. 라이브 밴드와 함께 레게 버전으로 선보인 ‘리얼리’(Really), ‘씨 유 레이터’(See U Later)는 색달랐고, 원더걸스의 ‘쏘 핫’(So Hot)을 블랙핑크의 강렬한 느낌으로 편곡한 무대도 흥미로웠다. 빅뱅의 승리는 게스트로 나와 ‘뱅뱅뱅’, ‘셋 셀테니’ 등을 불렀고 블랙핑크와의 토크로 공연 분위기를 띄웠다. 이날 공연을 마치며 지수는 팬들에게 “짧을 수 있는 2년이라는 시간을 같이 와줘서 고맙고 앞으로 더 크게 성장하는 모습 꼭 보여줄게요”라고 약속했다. 리사는 “오늘의 행복하고 소중한 기억을 오래오래 간직하고 더 열심히 하는 블랙핑크 리사가 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블랙핑크는 서울 첫 콘서트를 통해 실력파 걸그룹의 면모를 재확인시키며 세계로 뻗어나갈 준비를 마쳤다. 이들은 11일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한 차례 더 공연을 연다. 이어 내년 1월부터 태국 방콕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홍콩,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타이완 등의 총 7개 도시를 도는 투어를 진행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46년 전 시드니 폴락이 촬영한 아레사 프랭클린 영화 이제야 ‘빛’

    46년 전 시드니 폴락이 촬영한 아레사 프랭클린 영화 이제야 ‘빛’

    시드니 폴락(1934~2008년) 감독이 1972년 메가폰을 잡아 촬영한 ‘소울의 여왕’ 아레사 프랭클린(1942~2018년)의 다큐 필름 ‘어메이징 그레이스’가 46년 만에 오는 1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시사 공개된다. 프랭클린은 ‘리스펙트 앤드 팅크’를 비롯한 히트곡들을 남기고 지난 8월 76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폴락 감독이 촬영한 필름들은 기술적 이유 때문에 편집되지 않은 채로 있다가 2011년에야 완성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생전의 프랭클린은 제작자인 앨런 엘리엇이 자신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던 작품이라며 편집한 것들이 마음에 들지 않아 거듭해 영화 배급을 막았다. 그녀가 세상을 떠난 뒤에야 가족들이 개봉에 동의하고 그녀의 이름을 딴 재단이 도움을 줘 DOC NYC 축제에서 드디어 빛을 보게 됐다. 영화는 프랭클린이 앨범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녹음하던 로스앤젤레스의 뉴템플 미셔너리 침례교회에서 이틀 밤에 걸쳐 촬영됐는데 나중에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폴락 감독이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아날로그 시대에 촬영 장소와 순서를 알려주던, 흔히 ‘레디 고를 외칠 때 마주 치던 ‘클래퍼 보드’란 장비를 사용하지 않아 20시간에 걸쳐 찍은 필름을 편집할 수조차 없었다. 일간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촬영에 돈을 댔던 워너 브러더스 스튜디오도 두 손을 들었다. 그러나 폴락이 세상을 뜨기 1년 전인 2007년 엘리엇이 영화 판권을 사들여 촬영본을 디지털로 변환할 수 있는 팀원들을 끌어모았다. 내년 아카데미 수상을 겨냥해 이 영화는 일단 올해 LA와 뉴욕에서 일주일 정도 상영한 다음 내년 1월 괌범위한 배급에 나설 예정인데 마침 인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의 탄신일과 겹칠 가능성이 높아 많은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고인의 조카이며 재단 책임자인 사브리나 오웬스는 5일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어메이징 그레이스는 아레사 프랭클린의 정수”라며 “팬들은 순수하고도 기쁨에 넘치는 이 영화를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프랭클린은 70년 커리어를 통틀어 18차례 그래미상 수상, 미국 히트 차트에서 17차례나 톱 10에 들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김금숙의 만화경] 나이 드니까 여자로 안 봐

    [김금숙의 만화경] 나이 드니까 여자로 안 봐

    “나이 드니까 남자들이 먹잇감으로 안 봐서 좋아.”일본군 성노예 피해자에 대한 그래픽노블 ‘풀’ 프랑스 출간을 기념해 작가와의 만남을 서점에서 가진 뒤 화가 A언니, 일인 출판을 하고 있는 B와 서촌의 수제 맥주집에서 한잔하던 중이었다. A: “나이 드니까 여자로 안 봐. 사람으로 봐. 그래서 좋아.” 나는 마시던 맥주잔을 내려놓으며 “아이고, 언니 나이 아직 50도 안 됐거든” 하고 발끈했다. A: “그래도 갱년기야, 나.” 그녀의 표정이 웃프다. 나: “갱년기면 뭐 여자 아닌가? 80 먹어도, 90 먹어도 여자야.” A: “그렇지. 하지만 남자들한텐 아니거든. 크크크.” A가 하던 말을 계속했다. “얼마 전엔 상 엎었어.” 놀라 쳐다보는 우리에게. “아니 글쎄, 내 엉덩이가 대문짝만 하다나 어쨌다나. 나도 애기 낳기 전에는 안 그랬거든. 그게 다 누구 때문인데? 그래서 그대로 상 엎어 버렸어.” 상 엎었다는 A의 말에 실은 조금은 충격이었지만 내색을 하지는 않았다. “와! 잘했다 언니. 절대 그냥 수긍하면 안 되지.” 옆에 있던 B도 한술 거든다. “설거지 좀 한다고 마치 지가 무슨 페미니스트 남편인 것마냥 거들먹거리는 남자들이라니. 아직 멀었어. 잘했다. 잘했어. 여성들을 위하여 건배!” 우린 쨍 소리가 나도록 힘차게 잔을 부딪쳤다. 하지만 곧 김빠진 맥주처럼 심드렁해졌다. “하긴 나도 절대 늙지 않을 줄 알았어. 난 나이 안 들을 줄 알았는데. 요즘엔 노안이 와서 눈이 정말 금세 피로해져.” 마음속에 있던 불안이 혼잣말처럼 튀어나왔다. “내가 언제까지 작업할 수 있을까….” 들릴 듯 말 듯 작은 소리였는데 들었나 보다.A: “나도 요즘 통 작업을 못 하고 있어. 1년 전 개인전 한 이후로…. 해야 되는데 이러고 있네. 후후…. 빨리 작업해서 그림을 팔아야 먹고사는데….” B: “형부는 뭐하시고? 일 안 하셔? 그림 팔아서 먹고살 수 있는 정도면 언니 잘 나가나 보네.” A: “그래도 한 점 팔면 몇 달은 생활이 되지. 그이는 집에 있은 지 오래됐고.” A의 남편 이야기를 더이상 자세히 듣고 싶지는 않아 화제를 돌렸다. “만화보다 훨씬 낫네. 우리 쪽은 나처럼 출판 만화만 하면 어렵거든. 지원 사업이라도 안 되면 방법이 없어. 그림책 쪽은 어때? 견딜 만해?” B를 향해 물었다. “난 뭐 괜찮아. 올해엔 책 6권이나 냈어.” 반지하에 월세로 살면서도 늘 긍정적인 B가 참 대단하다. “작가들은 힘들지. 어떤 그림 작가는 일 년 수입이 이백이래. 그림책은 그림 수정 요구도 많고. 물론 나는 엔간한 출판사보다 선인세를 더 줘.” 나: “물가도 땅값도 매일 오르는데 작가들 인세는 몇 년 전보다 훨씬 못 해.” B: “사람들이 책을 안 읽으니까.” 나: 왜지? B: “노력하기 싫은 거지. 책 읽는 건 노력이 필요하니까.” A: “쥐꼬리만 한 봉급에 몇 시간 되지 않던 강사 자리도 잘리고. S대나 H대를 나왔어야 했는데…. 아니 소설을 써야 했나? 크크크.” 나: “갑자기 웬 소설? 그리고 언니는 유학도 갔다 왔잖아?!” A: “소설가는 인세가 몇 천, 몇 억이래. 글고 미국을 갔다 왔어야 했지. 프랑스는 뭐 끈이 없어요. 차라리 독일 유학파는 더 나아.” 나: “소설가도 베스트셀러 작가나 그렇겠지.” B: “한국에서 책을 가장 많이 읽고 사는 사람이 누군지 알아? 20대에서 30대 초반 여성들이래. 인세 많이 받고 싶어? 독자들을 겨냥해 봐.” 나: “목적을 위해 의도적으로 쓰는 데 좋은 작품이 나올까? 난 먼저 자기 자신을 위해 글을 써야 한다는 생각인데. 여튼 괜찮아 뭐. 고흐는 살아생전 평생 작품 딱 하나 팔았대. 근데 봐. 지금 얼마나 비싸게 팔리냐?” 위로한다고 한 말이 위로가 될 턱이 없다.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서로 눈이 마주치며 빵 터지고 말았다. “슬픈데 왜케 웃기냐? 오~ 가난한 중년의 여성 예술가들이여! 크크크.” “그래 그나마 고흐는 예술에만 집중했지. 여성을 이용하진 않았어. 봐. 세계의 거장들을. 피카소, 자코메티, 고갱, 드가, 에곤 실레…. 하물며 우디 앨런까지.” 우리의 대화는 예술 작품과 예술가 삶의 모럴로 옮겨 갔다. 어두워진 경복궁역 가로수길엔 여름 햇살에 노랗게 타 버린 은행잎들이 바람에 뒹굴며 너울댔다. 술을 마시면 조금 덜 추워야 되는 거 아닌가? 갑자기 너무 추워져 버린 날씨에 몸을 잔뜩 웅크리며 A와 B는 전철역 쪽으로, 나는 버스 정류장을 향해 바삐 걸었다.
  • 차세대 명왕성 궤도 탐사선 계획…생명체 비밀 풀까?

    차세대 명왕성 궤도 탐사선 계획…생명체 비밀 풀까?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명왕성은 오랜 세월 미스터리 천체로 남아있었다. 인류가 명왕성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있었던 것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명왕성 탐사선 뉴호라이즌스호 덕분이다. 비록 매우 짧은 시간 명왕성과 그 위성을 스쳐 지나갔지만, 여러 관측 데이터와 이미지를 지구로 전송해 미지의 천체였던 명왕성의 실체를 밝혀냈다. 그런데 이를 통해 많은 궁금증이 풀리기도 했지만, 새로운 의문점 역시 생겨났다. 뉴호라이즌스호가 확인한 명왕성의 모습은 작고 특징 없는 평범한 얼음 위성이 아니라 과거 다양한 지질 현상과 연관된 복잡한 지형을 지니고 있었다. 어쩌면 내부에 액체 상태의 물이 있을 가능성도 있으며 일부 연구자들은 생명체 존재 가능성까지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많은 과학자가 여기에서 탐사를 마무리 하는 것이 아니라 명왕성의 비밀을 좀 더 깊이 파헤치기를 희망한다. 사우스웨스트 연구소(Southwest Research Institute)의 앨런 스턴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명왕성 궤도 탐사선을 제안했다. 명왕성까지 가기 위해서는 우주선을 매우 빠른 속도로 가속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뉴호라이즌스호는 여러 차례 태양계의 행성에서 플라이바이(flyby·천체의 자전과 중력을 이용해서 우주선을 가속 혹은 감속하는 것)를 통해 속도를 가속했다. 문제는 명왕성이 너무 작아서 플라이바이를 통한 감속이 어렵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강력한 이온 엔진과 명왕성과 대형 위성인 카론을 여러 차례 왕복하는 복잡한 궤도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한 번에 충분한 감속이 어렵다면 여러 차례 시도해 속도를 늦춰 명왕성과 위성 근접 궤도에 진입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현재 기술 수준으로도 이런 탐사선의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타당성 검토, 예산 확보 및 탐사 장비 개발 시간을 생각하면 실제 발사 시기는 빨라도 2025년 이전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명왕성은 인류가 아직 미스터리를 풀지 못한 태양계의 많은 천체 가운데 하나다. 아직 우리는 명왕성을 제외하고 해왕성 궤도 너머 태양계의 먼 천체에 어떤 수수께끼가 숨어 있는지조차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인류는 결국 이들에 직접 탐사선을 보내 태양계의 생성과 진화에 대한 비밀을 풀고 지구 밖 생명체가 태양계 안에도 존재하는지에 대한 답을 알아낼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캐나다 어머니, 31년 전 남편이 납치해 미국에 살던 아들과 상봉

    캐나다 어머니, 31년 전 남편이 납치해 미국에 살던 아들과 상봉

    캐나다의 60대 여성이 31년 전 별거 중이던 남편이 강제로 데려가는 바람에 헤어졌던 아들과 극적으로 상봉했다. 온타리오주 브램프턴에 사는 리네스 만-루이스는 1987년 아들 저메인 앨런 만(33)이 생후 21개월 됐을 때 생이별을 했다. 별거하던 남편 앨런 만(66)이 법원 명령으로 아들과 접견한 뒤 토론토에서 만나기로 한 장소에 나타나지 않고 사라져버린 것이었다. 부자는 지난주까지 다른 이름으로 미국 코네티컷주 버논에서 살고 있었다. 아버지는 아들이 어렸을 적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고 거짓말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처음에는 토론토 경찰이 31년 전 사라진 부자의 흔적을 끈질기게 추적했지만 소득이 없었다. 저메인이 나이 든 모습을 상상해 만든 사진이 실종자를 찾는 가족모임 등에서 끊임없이 화제가 됐고 경찰은 기회있을 때마다 흔적을 찾으려 애썼다. 미국 경찰까지 뛰어들어 부자의 흔적을 찾으려 했고 2016년 발효된 두 나라의 사법공조 조약 덕에 원활한 협조가 이뤄져 결국 둘의 소재를 파악하기에 이르렀다. 캐나다와 가나 이중국적을 소지한 앨런 만은 텍사스주 출신인 것처럼 자신과 아들의 출생신고서를 위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연방 기금의 보조를 받는 주택을 임대하려고 가짜 출생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수사망에 포착됐다. 안면인식 소프트웨어를 돌려본 결과 31년 전 사라진 그 남자가 맞았다. 미국 경찰은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공문서 위조 혐의로 그를 체포했다. 곧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아들을 납치한 캐나다로 송환될 예정이다. 그리고 지난 주말 어머니는 미국에 날아가 아들을 만난 뒤 캐나다로 돌아와 29일(현지시간) 영국 BBC 캐나다와 인터뷰를 통해 상봉에 대한 소감을 털어놓았다. 아들을 찾았다는 소식을 듣고 상봉 때까지 엄청 긴 시간을 고통스럽게 보냈다며 “말로는 내 감정을 표현할 길이 없다. 아들이 살아 있으며 그를 찾아냈다는 말을 듣고 숨을 쉴 수조차 없었다”고 했다. 아들의 얼굴을 31년 만에 본 순간 말을 건네지도 못하고 와락 끌어안기만 했다. 진짜인지 확인하고 싶었다며 “신이시여. 우리 아가입니다”라고 되뇌었다고 했다. 몇시간 동안 얘기를 나누고 따듯한 한끼 식사를 차려주고 캐나다로 돌아왔다. 맨루이스는 저메인과 함께 가족으로서 “앞으로 나아갈 시간”을 가질 것이라며 “31년 동안 고통을 받으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견뎌냈다. 모든 일이 가능하며 어떤 일이라도 일어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강해졌기 때문에 이런 은총을 입었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쿠퍼, 맥퀸, 시내트라 할리우드 별들이 살았던 모던 주택

    쿠퍼, 맥퀸, 시내트라 할리우드 별들이 살았던 모던 주택

    개리 쿠퍼, 스티브 맥퀸, 찰턴 헤스턴, 프랭크 시내트라 등은 할리우드의 가장 화려했던 시절을 대표하는 영화배우들이다. 최근 화려했던 은막에서의 족적 만큼이나 단순하면서도 멋진, 미래의 트렌드를 앞당겨 살았던 캘리포니아주 남부의 저택들을 들여다본 책 ‘할리우드 모던-스타들의 집’이 앨런 헤스와 마이클 스턴 공저로 출간돼 영국 BBC가 25일(현지시간) 짤막하게 소개해 눈길을 끈다.1955년 개리 쿠퍼가 아내 베로니카를 위해 로스앤젤레스 홈비 힐스에 지은 집이다. 커다란 유리벽들이 자연과 잘 어우러져 있다. 건축가 A 퀸시 존스가 설계했다. 쿠퍼가 여배우 패트리시아 닐과 바람을 피운 뒤 베로니카를 달래기 위해 짓기로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쿠퍼와 베로니카가 사랑에 빠지는 계기가 된 것이 비타협적이고 혼자 잘났다가 나중에 세상과 화해하는 건축가를 다룬 아인 랜드의 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파운틴헤드’를 함께 찍으면서였다.1964년 스티브 맥퀸은 휴 M 캅터가 투자가 토머스 그리핑을 위해 설계한 팜스프링스 코아첼라 밸리의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집에 이사 왔다. 맥퀸은 사막을 조망할 수 있는 곳에 지어진 이 주택이 자신이 원하던 프라이버시, 고립감, 자유를 가져다 준다고 생각했다. 철골로 지어져 커다란 거실 안에서 ‘캔틸레버(cantilever·한 쪽 끝이 고정되고 다른 끝은 받쳐지지 않은 상태로 되어 있는 보로)’를 통해 언덕 아래를 굽어볼 수 있다. 유리벽 아래 데크를 깐 것은 물론이다.찰턴 헤스턴이 1959년 가파른 할리우드 언덕 위에서 시내를 굽어볼 수 있는 위치에 지었다. 화려한 할리우드 파티 장소로보다 소규모 모임에 어울리는 집이며 윌리엄 서더랜드 베켓이 건축했다. 헤스턴은 이 집을 ‘The Ridge’라고 불렀는데 자신과 가족의 도피처라고 여겼다. 거실 바닥의 놀라운 패턴은 촬영하는 중간 짬날 때마다 스케치를 즐길 정도로 화가 기질이 다분했던 헤스턴이 몸소 디자인했다.1949년 4월 팜스프링스에서 휴가를 즐기던 프랭크 시내트라는 건축가 E 스튜어트 윌리엄스에게 조지안 콜로니알 풍 복고 스타일 집을 성탄 파티에 맞춰 지어줄 수 있겠느냐고 요청했다. 윌리엄스는 그것보다 시내 한복판에 모던 주택을 지어 침대에 누운 채로 설산을 조망할 수 있는 집을 짓는게 낫겠다고 했다. 사람들이 수영장 풀이 그랜드피아노 모양을 본떴다고 입을 모으자 건물 선을 따라 곡선을 그리고 싶었을 뿐이었다고 반박했다.코미디언 밥 호프와 아내 돌로레스는 대규모 자선 파티를 위해 맞춤한 집이 필요하다고 했다.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견습생이던 존 라우트너 팜스프링스 산꼭대기에 비행접시가 앉은 것 같은 돔 구조물을 디자인했다. 처음 설계도를 보여주가 호프가 “음, 적어도 그들이 화성에서 내려온다면 어디 착륙할지 알게 될 것 같구먼”이라고 농담을 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눈동자 같은 채광창으로 수많은 빛이 쏟아져 내리고 수백명 손님들이 바깥의 장쾌한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거실을 널찍하게 뽑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이 미국 국채를 팔아치우고 있는 까닭은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이 미국 국채를 팔아치우고 있는 까닭은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이 ‘치킨 게임’(겁쟁이 게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 국채를 팔아치우고 있다. 미국 정부의 세계 최대 채권자인 중국의 미 국채 보유량이 지난 5월 이후 가파르게 줄어들면서 1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 재무부가 지난 16일(현지시간) 발표한 국제자본유출입(TIC) 통계에 따르면 8월 기준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 규모는 1조 1651억달러(약 1320조원)에 이른다. 올해 6월부터 3개월 내리 줄어들며 지난해 6월 이후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중국의 8월 미 국채 보유액은 전달보다 59억 달러 줄어들었고 7월에도 6월보다 77억 달러 감소하는 등 중국 미 국채 보유 규모는 3개월 동안 196억 달러나 쪼그라들었다. 미국 국채는 미 정부 부채 중 7.96%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미 정부가 보유한 미 국채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2조 5000억 달러에 육박)을 제외하고 중국이 미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두번째로 많이 보유한 일본의 8월 미 국채 보유액은 전달보다 59억 달러 감소한 1조 299억달러이다. 중국이 미 국채를 매각하는 이유에는 크게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보복조치와 위안화 가치 부양을 위한 자구책이라는 2가지 가능성이 있다. 우선 중국이 미국과 무역전쟁을 시작한 이후 지속적으로 미 국채를 팔아치우면서 미국의 ‘관세 폭탄’에 대응하기 위해 매각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이 미 국채를 매각하면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고 국채 금리가 치솟는 등 미 경제에 큰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토마스 시몬스 제프리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무역전쟁으로 미·중 관계가 악화하면서 중국의 미 국채에 대한 흥미가 줄었다”며 중국이 앞으로 계속해서 미국 국채 보유를 줄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대사는 앞서 3월 한 경제 TV와 인터뷰에서 중국이 미 국채 매입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모든 옵션(선택)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답변하며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세계 최대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은 수출주도형 경제이다. 지난해 수출을 통해 벌어들인 돈은 무려 4230억 달러에 이른다. 이중 대미 무역흑자만도 3756억 달러이다. 중국 기업들은 수출을 통해 벌어들인 달러화를 곧바로 위안화로 바꾼다. 임금이나 대출금 상환 등 기업경영 활동에 필요한 돈을 달러화로 처리할 수는 없는 탓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의 무역흑자가 늘어날수록 위안화 수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 무역흑자로 밀려드는 달러와 위안의 수급 불균형을 맞추기 위해 인민은행은 달러를 대거 사들인다. 인민은행 곳간에 쌓인 달러는 미 국채 매입에 사용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중국이 미 국채를 사들이면 달러가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중국제품 수입량이 증가하는 선순환이 일어나고, 미국에서 번 돈을 다시 미국에 빌려주고 이자까지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통화량이 늘어나 물가가 치솟을 수 있는 공산이 크지만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은 보조금 지급과 가격 통제 등을 물가상승을 억제할 수 있는 만큼 큰 문제가 안 된다. 중국이 미 국채를 대량으로 시장에 내다 팔면 미국 경제의 타격은 불가피하다. 시장에서 국채 가격이 급락해 미 시중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결과적으로는 미국 내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는 탓이다. 더군다나 미국은 막대한 재정적자를 충당하기 위해 신규 국채를 발행해야 하는 상황인데 중국이 오히려 미 국채 보유량을 줄이면 미국은 국채 물량을 소화할 수 없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통과된 감세안 때문에 올해 세수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채 발행을 통한 재정 운영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중국의 미 국채 투매를 `폭탄`에 비유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중국이 실제로 미 국채를 모두 내다 팔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중국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국가 신용도가 떨어지면서 중국 경제도 근본부터 흔들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미국과의 관계 악화로 수출길이 막히면서 최악에는 제조업 기반이 붕괴하고 무역 흑자국에서 적자국으로 반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중국 정부는 달러화가 무엇보다 가장 안전자산이라고 본다. 2014년 심각한 금융 혼란을 겪었던 중국 정부의 뼈아픈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안전자산으로서 미 달러와 국채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자 중국 정부는 보유외화 다변화에 총력전을 펼쳤다.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를 설립하고 국가외환관리국(SAFE) 산하에 해외투자 펀드를 조성해 해외 부동산과 주식 투자 등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여기에는 보유 외화가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하지만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2014년 6월 4조 달러에 육박해 정점을 찍은 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 1월에는 3조 달러 선마저 무너졌다. 위안화 가치 평가절하 등으로 외국자본이 중국을 대거 ‘엑소더스’한 탓이다. 당황한 중국 정부는 민간기업의 방만한 해외 기업 인수·합병(M&A)를 무산시키고 자본 유출을 엄격하게 단속하는 등 철저한 외환 통제에 나섰다. 안전자산으로서 달러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닫는 계기가 된 것이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 앨런 휘틀리 국제경제 연구원은 “이러한 금융 혼란으로 중국 정부는 위기의 순간에 언제라도 매각해 유동화할 수 있는 안전자산인 미 국채의 중요성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이 미 국채를 팔아치우더라도 미국 경제가 받는 충격을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미국으로서는 중국 대신 다른 나라에 미 국채를 팔거나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중국이 판 국채를 매입하는 방법이 있다. 연준은 세계 금융위기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양적완화 정책을 펼치면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3차례에 걸쳐 미 국채나 주택저장증권(MBS) 등을 대거 사들인 전력이 있다. 중국이 한 번에 모든 미 국채를 매각해도 미 연준이 경제적으로 무리야 되겠지만 달러를 찍어내 모두 사들일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까닭에 중국의 미 국채 매각이 단순히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는 주장이 나온다. 중국이 위안화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화보유고를 소진한 게 중국의 미 국채 보유량이 줄어든 주된 이유라는 것이다.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는 연초 대비 4.5%,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한 4월보다는 9.51% 가량 곤두박질쳤다.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가치는 최근 달러당 6.95 위안까지 내려앉으며 심리적 마지노선인 `달러당 7위안`에 위협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국 외환보유고는 7~9월 309억 달러나 감소했다. 중국 외환당국이 달러 자산을 매도해 위안화 가치 방어에 나섰다는 것을 방증한다. 위안화가 달러당 7위안까지 떨어지면 중국이 수출을 늘리기 위해 인위적으로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한다고 미국의 보복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를 사전에 방지하는 포석이라는 설명이다. 미 경제전문 CNBC는 “채권시장은 중국이 미국 국채 보유량을 줄이는지 계속 주시해왔다”면서 중국이 무역전쟁의 수단으로 국채를 파는 것이 아니라 환율 안정을 위한 조치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회사 BMO캐피털마켓의 존 힐 투자전략가도 “중국의 미 국채 보유 감소량이 놀랄 정도는 아니다”면서 “신흥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중국 정부의 위안화지지 노력 등 금융시장 흐름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와글와글+] 37억 년 전 ‘가장 오래된 화석’, 알고보니 그냥 돌?

    [와글와글+] 37억 년 전 ‘가장 오래된 화석’, 알고보니 그냥 돌?

    2년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화석’이라고 소개된 암석이 실제로는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돌이라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등 해외 언론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문제가 된 화석은 2016년 호주 월론공대학 연구진이 그린란드에서 발견한 것으로, 지구의 원시생물 중 하나인 남세균(cyanobacteria)이 광물과 뒤섞여 쌓인 퇴적층을 뜻하는 스트로마톨라이트(stromatolite)를 찾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연구진이 발견한 화석은 이전까지 가장 오래된 화석으로 꼽히는 스트로마톨라이트(약 35억 년 전)와 유사한 원뿔 형태였다. 이런 형태의 화석은 오랜 시간 동안 깊숙한 땅 속에서 열과 압력에 파괴되기 쉽지만 그린란드의 극한 환경이 이 화석을 보호해 보존 상태가 양호했다는 설명도 곁들여져 있었다. 문제는 당시 호주 연구진이 37억 년 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던 화석이 35억 년 된 스트로마톨라이트와 형태는 유사하지만 고대 미생물의 직접적인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결국 미국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의 에비게일 앨우드 박사 연구진은 그린란드에서 스트로마톨라이트로 추정됐던 암석을 재분석했다. 그 결과 문제의 화석이 원뿔형태의 독특한 모양을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그저 오랫동안 압력에 의해 변형된 암석에서 쉽게 나타나는 형태에 불과한 ‘평범한 돌’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뿐만 아니라 몇 십억 년 전부터 존재한 스트로마톨라이트라면 응당 화석층에 탄산염이 포함돼 있어야 하는데, 호주 연구진이 내세운 화석에서는 내부의 화석층이 아닌 외부에서 탄산염이 발견됐다. 이 역시 문제의 화석이 지구의 역사를 내포한 스트로마톨라이트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앨우드 박사는 설명했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17일, 세계적인 과학 저널인 ‘네이처’에 앨우드 박사 연구진의 논문이 실리자, 2년 전 연구를 진행했던 앨런 넛맨 교수는 즉각 반박 주장을 내놓았다. 넛맨 교수는 영국 과학매체인 뉴사이언티스트와 한 인터뷰에서 “앨우드 연구진이 잘 보존되지 않은 화석만 골라 분석해 오류를 범했다”면서 “대상을 잘못 골랐기 때문에 화석이 아닌 평범한 돌이라는 결론이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미국 연준 의장이 대통령과 가장 잘 지내는 방법은?

    미국 연준 의장이 대통령과 가장 잘 지내는 방법은?

    “마이동풍(馬耳東風·남의 말을 귀담아듣지 아니하고 지나쳐 흘려버림)하라.”‘세계 경제대통령’으로 불리던 앨런 그린스펀(92)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연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욕받이’ 신세인 후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주는 충고다.미 경제전문 방송 CNBC에 따르면 그린스펀 전 의장은 18일(현지시간) “나는 18년 6개월 동안 연준에 있었고, 금리를 인하하라는 무수한 메모, 약속, 요청을 받았다”며 “연준이 할 수 있는 최선은 귀마개를 끼고 듣지 않으면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나는 정치권에서 금리가 너무 낮아서 금리를 올려야한다고 말하는 것을 한 차례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연준은 통화정책과 관련해 대통령 등 외부 정치권의 압력은 무시하고 자신의 업무에만 충실하면 된다는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들어 “연준이 나의 가장 큰 위협이다”라고 언급하면서 연일 연준의 금리인상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며 압박하고 있다. 오는 11월 6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연준의 금리인상이 자신의 최대치적으로 내세우는 미 경제 호조에 제동을 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인 지난 10일 뉴욕증시가 급락하자 ‘제정신이 아닌’(crazy), ‘미친’(loco), ‘웃기는’(ridiculous) 등의 거친 표현까지 써가며 연준을 거세게 공격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1987년부터 2006년까지 로널드 레이건과 조지 H W 부시(아버지),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아들) 등 4명의 대통령 아래에서 연준 의장을 지냈다. 그는 “파월은 1급 연준 의장”이라며 “이 사람은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를 알고 있다. 나는 그를 수년간 알아왔는데 그는 매우 능숙해서 나는 연준이 나아가는 방향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미 경제상황에 대해 “미국 고용시장은 내가 본 중에서 가장 타이트한(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동시에 우리의 노동생산성 향상은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50년래 최저 수준의 실업률과 미국 기업들의 구인난이 임금과 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킬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물가가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리 콘 전 백악관 국가경제회의(NEC) 의장도 그린스펀 전 의장을 거들었다. 콘 전 의장은 “연준은 독립기구로서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며 “대통령은 어떠한 독립기구도 비판해서는 안 된다”고 역성들었다. 그는 대통령의 직무는 정책을 만드는 관료를 임명하는 것이며, 그다음에는 각 관료가 일을 할 수 있도록 내버려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콘 전 의장은 “미 경제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 즉 실제 숫자를 살펴보면 경제성장률과 구직률이 모두 높다”며 “연준은 기본적으로 올바른 목표를 향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연준은 체계적인 금리 인상기에 있는 것으로 보이며, 연준도 딱 그렇게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MS 공동 창업자 폴 앨런 별세

    MS 공동 창업자 폴 앨런 별세

    어릴 적 친구인 빌 게이츠(63)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MS)를 창업한 억만장자 폴 앨런이 15일(현지시간)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65세.앨런이 설립한 투자사 벌컨은 이날 그의 별세 사실을 확인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앞서 앨런은 2009년 암 치료를 받았던 림프종(림프 조직에 생기는 악성 종양)이 최근 재발했다고 이달 초 밝힌 바 있다. 앨런과 게이츠는 시애틀 북부의 한 사립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알게 됐고 컴퓨터를 갖고 놀면서 친해졌다. 게이츠는 동부 명문 하버드대학, 앨런은 서부 워싱턴주 워싱턴대학에 진학하면서 헤어졌지만 둘 다 대학을 중퇴하고 컴퓨터 사업에서 의기투합했다. 앨런과 게이츠는 1975년 MS를 창업했다. 게이츠는 경영을 맡았고, 프로그래밍 작업을 담당한 앨런은 도스(DOS)로 명명된 초창기 컴퓨터 운영체제를 내놨다. 1980년 당시 세계 최대 컴퓨터 제조사인 IBM이 개인용 컴퓨터 운영체제로 MS 도스를 채택하면서 MS는 세계적인 컴퓨터 운영체제 회사가 됐다. 앨런은 1983년까지 MS 부사장 겸 연구개발·신제품 책임자로 일했지만 그해 처음 암이 발견돼 회사를 떠났다. 스포츠 팬인 그는 미국프로농구(NBA) 명문구단인 포틀랜드 블레이저스와 미국프로풋볼(NFL) 시애틀 시호크스의 구단주다. 앨런의 재산은 여전히 보유 중인 MS 주식을 포함해 217억 달러(약 24조 4000억원)에 달해 올해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부호 순위 44위에 올랐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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