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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 없는 세상/앨런 와이즈먼 지음

    2일 뒤:뉴욕의 지하철역과 통로에 물이 들어차 통행이 불가능해진다. 1년 뒤:무전 송수신탑의 경고등이 꺼지고, 고압전선에 전류가 차단된다. 3년 뒤:도시의 따뜻한 환경에 살던 바퀴벌레들은 멸종된다. 100년 뒤:코끼리의 개체수가 스무배로 늘어난다. 300년 뒤:흙이 차오르면서 세계 곳곳의 댐들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500년 뒤:플라스틱은 여전히 멀쩡하다. 50억년 뒤:죽어가는 태양이 내행성들을 감싸면서 지구는 불타 버린다. 이상은 구약성경에서 창조주가 인류와 천지만물을 만드는 7일간의 일지와 정반대로 인간이 지구상에서 사라지면 어떻게 될지를 가상한 시나리오다. 이처럼 기발하면서도 끔찍한 생각을 과학적으로 풀어나간 이는 미국 애리조나대 국제 저널리즘 교수인 앨런 와이즈먼. 그는 한국의 비무장지대를 비롯해 폴란드-벨로루시 국경의 원시림, 체르노빌, 미크로네시아, 아프리카, 아마존, 북극 등 지구 곳곳을 발로 누비며 ‘인간 없는 세상(이한중 옮김·랜덤하우스코리아 펴냄)’을 썼다. 인간이 사라진 바로 다음날, 자연은 집 청소부터 하기 시작한다. 우리가 살던 집은 아마도 50년, 길어야 100년이면 주저앉을 것이다. 인간이 없어지면 가장 먼저 혜택을 보는 것은 모기다. 다양한 맛을 즐길 줄 아는 미식가인 모기는 살충제가 사라지고, 고향인 습지가 복원되면서 포유류, 파충류, 새의 피뿐 아니라 꽃의 꿀까지 빨아 먹으며 번성할 것이다. 인간이 없어서 슬퍼할 존재는 우리를 주식으로 해 살도록 진화된 ‘페디쿨루수 후마누스 카피티스’와 ‘페디쿨루수 후마누스 후마누스’다. 전자는 이, 후자는 진드기다. 200여종의 박테리아도 인간을 자기네 집이라 부른다. 수백마리의 작은 포도상구균이 우리 피부 어느 곳에나 살며, 겨드랑이와 가랑이와 발가락 사이에는 더 많이 산다. 대부분 유전적으로 인간한테서만 잘살 수 있도록 진화했기 때문에 우리가 없어지면 그들도 사라질 것이다. 와이즈먼은 환경운동연합팀과 함께 길이 241㎞에 폭 4㎞의 한국 비무장지대(DMZ)도 방문했다. 인간이 사라지자, 한때 동족이 원수가 돼 싸우던 지옥은 오갈 데 없는 생물들이 가득한 곳으로 변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위험천만하던 곳이 사라질 뻔했던 야생동물들의 피난처가 된 것이다. 반달가슴곰, 스라소니, 사향노루, 고라니, 담비, 멸종 위기의 산양, 거의 사라졌던 아무르표범이 매우 제한된 이곳의 환경에 의지해 산다. 만일 비무장지대의 남과 북이 모두 인간 없는 세상으로 변한다면, 이들은 다른 곳으로 퍼져 수를 늘리고 번성할 수 있을 것이다. 과학자들의 국제연맹 단체 DMZ포럼의 공동 창립자인 하버드대 생물학자 E O 윌슨은 “한국에 게티즈버그와 요세미티를 합친 것 같은 곳이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지뢰를 제거하는 데 막대한 비용이 들겠지만, 관광 수입은 한층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DMZ가 “한국 사람들이 가장 아끼는 유산이자 전세계의 모범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인간의 수는 세계적으로 나흘마다 100만명씩 늘고 있다. 우리가 없어도 지구는 계속 남는다. 하지만 지구가 없다면 인간은 존재할 수 없다.50억년 뒤면 파괴될 지구라지만, 그 영겁의 세월 동안 인간이 지구에게 주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지혜를 이 책은 생생하게 전한다.2만 3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그린스펀 “달러 패권시대 끝”

    “달러 패권 시대가 끝났다.”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전 의장이 달러의 헤게모니 종결을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경제포럼 참석차 영국 런던을 방문 중인 그린스펀 전 의장은 1일(현지시간) 영국 채널4와의 인터뷰를 통해 “달러가 헤게모니를 일부 상실하면서 유로가 부상하는 국면”이라면서 “파운드화 역시 시장 비중이 느린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 2·4분기 현재 세계 중앙은행들의 보유 외환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율은 64.8%로 전년에 비해 1.3%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유로는 24.8%에서 25.6%로 증가했다. 파운드도 2.8%에 불과하던 것이 4.7%로 늘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안락의자’ 앉은 정부

    ‘안락의자’ 앉은 정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강경식 경제부총리는 “펀더멘털은 괜찮다.”고 강조했지만 결국 ‘한국호’를 부도직전까지 몰고 갔다.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국제금융이 요동치고 세계 경제가 살얼음을 걷는데 정부는 ‘필요시 적절한 조치….’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위기불감증이라도 걸린 듯하다. 김용덕 금감위원장은 21일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문제로 불안해 하고 걱정하는데 (미국과는)상황이 다르고, 우리는 지난해부터 선제적으로 부동산 대출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관리해왔다.”며 우려할 상황이 아니라고 거듭 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정부지출의 제한을 권고했지만 정부는 내년 예산을 7.9% 늘렸다. 그러면서 팽창예산은 아니라고 강변했다. 달러화 약세로 환율하락이 예상돼 수출전망은 불투명하고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으로 정부가 제시한 내년 경제성장률 5% 달성은 불투명한 데도 여전히 큰소리만 치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지난 20일 미국의 금리인하는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증시도 반등했고 미국의 실물지표도 안정감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1회성 극약처방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미국 등 외국에서는 세계경제의 상황을 보는 시각이 심각하다. 인플레이션 가속과 미국 경기의 후퇴, 이에 따른 달러가치 급락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본다. 물가는 오르면서도 경기는 후퇴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경고한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21일 의회 청문회에서 현재 상황을 ‘신용위기’라고 표현했다. 로드리고 라토 IMF 총재는 “신용경색 여파로 세계경기가 둔화돼 지구촌 경제는 매우 불확실한 상황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8월 중 경기선행지수는 최근 6개월 내 최대폭인 0.6% 하락했고 고용지표와 소비심리도 위축됐다.OECD와 주요 투자은행들은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하향 조정했다. 미 월스트리트 저널은 “부실대출의 위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경고했다. 앨런 그린스펀 전 FRB 의장은 “미 주택 값은 3%밖에 떨어지지 않았고 앞으로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주택시장을 연착륙시키기 위해 버냉키 의장은 추가적인 금리인하 압박에 시달릴 수밖에 없고 시장 불안도 커지게 된다. 미 금리인하는 인플레이션과 함께 달러화 약세로 이어져 우리 경제에는 부작용을 낳게 된다. 먼저 원·달러 환율의 하락을 가속화, 수출전망을 어둡게 하고 달러화 표시의 자산가치 하락으로 국제금융시장을 요동치게 해 자본이탈을 부추길 수 있다. 게다가 국제유가가 달러화로 거래되는 만큼, 산유국들이 달러화 약세의 손해를 만회하기 위해 유가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 익명을 요구한 외국계 은행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내년 경제상황을 낙관해서는 안 되며 예산도 보수적으로 편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 예산 총지출 증가율은 7.9%이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경상성장률 7.3%보다 높다. 조세수입만으로 예산지출을 충당하지 못해 국채도 8조원 이상 발행해야 한다. 지난 6월 OECD는 “한국의 재정은 적자가 확대되는 만큼 정부 지출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IMF도 “고령화가 대규모 재정압박을 초래할 것이기 때문에 향후 몇년간은 증세보다 세원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우리나라의 국가채무는 올해 300조원을 돌파한 뒤 내년에는 313조 3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백문일 박찬구기자 mip@seoul.co.kr
  • “쥐라기 공원의 벨로시랩터 깃털 있었다”

    “쥐라기 공원의 벨로시랩터 깃털 있었다”

    영화 ‘쥐라기 공원’에 등장하는 작은 공룡 벨로시랩터(Velociraptor)는 깃털로 덮여 있었다는 연구가 나왔다. 벨로시랩터는 라틴어로 ‘날랜 사냥꾼’이란 뜻이다. 미국 자연사박물관의 앨런 터너 박사는 지난 1998년 몽골의 고비사막에서 발견된 벨로시랩터의 팔 아랫부분에 난 작은 돌기들이 현대 조류의 깃털 구조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사이언스지 최신호에 발표했다고 21일 BBC가 보도했다. 이런 돌기들은 ‘깃털 손잡이’로 불리는 부분으로, 인대와 일련의 깃털이 뼈와 연결되는 부분이며 깃털이 없는 동물에는 존재하지 않는 구조이다. 연구진은 이는 아주 작은 공룡뿐 아니라 많은 포식성 공룡들도 깃털을 갖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새로운 증거라고 지적했다. 고비 사막에서 발견된 벨로시랩터의 화석은 약 8000만년 전의 것으로 추정된다. 벨로시랩터의 몸크기는 큰 독수리 정도에 몸무게 15㎏ 정도였을 것으로 보이나 영화에서는 키가 2m나 되는 것으로 과장되게 묘사됐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세계 경제 불안” 경고음 커진다

    지구촌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 여파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인하하면서 ‘유동성 공급’을 늘렸지만, 경기후퇴 가능성을 알리는 실물경제지표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세계적인 투자가인 짐 로저스는 FRB의 금리인하로 세계 주식시장은 일단 호전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가속과 미국 경기의 후퇴, 이에 따른 달러가치 급락 위험이 커졌다.”고 말했다고 외신들이 21일 전했다. 물가는 오르면서도 경기는 후퇴하는 ‘스태그플레이션’가능성을 경고한 것이다.●FRB 금리인하 불구 `경기후퇴´ 경제지표 속출 이같은 경고는 실제 시장에서 나타났다. 미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대폭인하하는 등의 조치로 유동성을 늘리자 달러 가치는 유로화 대비 사상 최저치 경신 등 원화와 엔화 등 대부분의 통화에 대해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신용불안이라는 비상 상황은 봉합했지만 잉여자금이 넘치는 상황이다. 이런 잉여자금은 원유시장이나 금, 구리, 은 등 자원시장으로 흘러들어 투기적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 원유가격 등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인플레 우려를 고조시키고 있다.FRB가 금리인하로 급한 불을 껐지만 경기후퇴 속의 인플레 우려라는 새로운 불씨를 키우는 셈이다. 경제지표들도 좋지 않다.19일 발표된 8월 미국 주택착공은 2.6%가 감소해 12년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3∼6개월 앞의 경기 상황을 가늠케 하는 미 경기선행지수도 8월에 0.6% 하락,6개월 사이에 최대폭을 기록하며 “경기가 더 악화될 징조”로 해석됐다. 특히 후쿠이 도시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미국 모기지 연체·주택압류 비율 높아질듯 세계적인 경제 지도자들도 앞다퉈 경고음을 내고 있다.로드리고 라토 국제통화기금(IMF)총재는 20일 신용시장 혼란 여파가 올 4·4분기에도 일부 국가에 영향을 미치는 등 “세계경제가 매우 불확실한 상황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18년간 세계의 경제 대통령으로 명성을 날리며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 발언을 해 온 앨런 그린스펀 FRB 전 의장도 20일 미 주택가격의 하락이 소비 심리를 위축시켜 미국 경제가 침체로 갈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우려했다. 주택가격이 3% 떨어졌지만 현재도 더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벤 버냉키 현 FRB 의장도 신용위기가 ‘중대한 스트레스’를 야기했다면서 “최악의 모기지 상황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주택가격이 하락추세인데다 최근 주택자금을 빌린 많은 서브프라임모기지 대출자들이 금리를 재조정하는 초기단계라 모기지 연체와 주택압류 비율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그의 이같은 발언은 추가 금리인하 시사로 받아들여져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워주고 있다.이춘규기자 taein@seoul.co.kr
  • 한인, 美공항서 뱀 밀반입 적발 ‘망신살’

    한인, 美공항서 뱀 밀반입 적발 ‘망신살’

    다량의 보신용 뱀을 미국에 몰래 갖고 들어가려던 한국인이 미국 공항에서 적발돼 현지 언론의 도마위에 올랐다. 미국 교통안전국은 지난달 15일 죽은 뱀 30마리와 야생 조류 고기를 밀반입하려 했던 한국인에게 최근 800달러(약 74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조지아주의 대표 지역신문인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The Atlanta Journal-Constitution)은 지난 19일 인터넷판에서 “반입하려 했던 죽은 뱀 중 일부는 술병에 담겨있었으며 전갈을 입에 물고 있는 것도 있었다.”고 압수품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검역관 다윈 허긴스의 말을 인용해 “이 뱀들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전통적인 의료용 식품”이라고 밝혔다. 또 “일부 뱀에 아직 독이 남아 있었다. (아시아에서 어떻게 쓰이든) 우리에게는 위험한 것들”이라는 교통안전국 존 앨런 대변인의 말을 통해 당국의 입장을 전했다. 이 사건은 뉴욕 포스트, MSNBC 등 현지 언론들이 압수 물품의 사진과 함께 ‘세상에 이런일이’ ‘희한한 일’ 코너로 보도하며 화제가 됐다. 사진=미 교통안전국 TSA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국정부 돈놀이가 외환위기 불렀다”

    “당시 한국은 갖고 있던 외환보유고로 ‘돈놀이’를 하고 있었으며 그로 인해 결국 환란사태를 초래했다.”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지난 1997년 일어난 한국의 외환위기 원인을 이렇게 진단했다.17일(현지시간) 발간한 회고록 ‘격동의 시대:새로운 세계에서의 도전’에서다. ●“외환보유고, 은행에 팔거나 빌려줘”그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당시 미국은 한국의 외환보유고가 250억달러(약 23조 2700억원)로 아시아의 금융위기에 맞서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했다.”면서 “당시 우리가 몰랐던 것은 한국정부가 외환보유고를 갖고 ‘돈놀이’(playing game)를 하고 있었다는 것”이라고 털어 놨다. 이어 “한국 정부는 비밀리에 외환보유고의 대부분을 민간은행에 팔거나 빌려 줬으며 그것으로 인해 ‘악성대출’을 더 많이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그해 11월 일본은행 고위간부가 전화를 걸어와 ‘댐이 붕괴됐다.’면서 일본은행이 한국에 대출한 수백억달러의 차관을 연장하지 않을 것이고 한국이 다음 외환위기 대상이 될 것이라고 알려 왔다.”면서 “그것은 충격이었다.”고 회고했다.●“한국 제2의 환란사태 없을 듯” 한편 그린스펀 전 의장은 한국, 싱가포르, 타이완, 홍콩 등 ‘아시아의 네마리 호랑이’들이 10년 전 외환위기에 비해 외환보유액 부족을 적극적으로 개선했고 달러에 대한 고정환율제도를 폐기함으로써 과거와 같은 경제위기를 겪을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내다봤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그린스펀 “이라크전 석유 때문”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이라크 전쟁은 석유를 얻기 위해 일으킨 것이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를 18년간이나 이끌며 ‘경제 대통령’으로 일컬어졌던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이 회고록을 통해 이같이 주장하면서 백악관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백악관의 반응이 주목된다. 그린스펀은 17일 판매되는 회고록 ‘격동의 시대:신세계에서의 모험’에서 “모든 사람이 알고 있는데도 정치적으로 불편해지기 때문에 인정할 수 없는 사실이 있다.”면서 “바로 이라크 전의 주된 원인은 석유 때문이라는 사실”이라고 기술했다. 그린스펀은 미국이 중동에서 석유 공급을 안전하게 확보하는 데 위협적인 존재가 처형된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2003년 이라크 전을 일으키면서 후세인이 개발 중인 대량살상무기(WMD)를 제거하고 테러 세력에 대한 지원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으며 석유와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린스펀은 또 회고록을 통해 부시 대통령을 혹평한 반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극찬했다. 부시 대통령이 ‘긴축재정을 통한 작은 정부’라는 보수주의의 기본원칙을 버리며 재정적자를 크게 늘리는 실책을 범했다고 비판했다. 부시 대통령에게 방만한 재정지출이 따르는 법안들을 거부할 것을 권고했으나 부시 대통령은 정치적 갈등을 피하기 위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린스펀은 부시가 이데올로기와 대통령 선거 공약 실현을 위한 욕망에 사로잡혀 경제정책의 올바른 방향에 무관심했던 것은 “커다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그린스펀은 백악관의 정치적인 인사들이 경제정책을 주도하면서 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였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의 연방 재정흑자가 부시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불과 6∼9개월 만에 모두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반면 클린턴 전 대통령은 사실에 입각해 국가경제 전반을 직관하는 통찰력을 지니고 있었으며, 재정적자 감축계획을 과감히 추진하는 정치적 용기를 발휘했다고 그린스펀은 극찬했다. 그린스펀은 클린턴이 대통령에 취임한 직후 재정적자를 줄이지 않으면 금융위기의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으며, 클린턴이 이를 수용해 과감한 긴축재정을 펼침으로써 대규모 재정흑자를 일궈낼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클린턴은 캐나다의 목재 가격이 미국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 같은 세세한 경제문제에서부터 국가경제 전반을 모두 보는 안목을 갖추고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린스펀은 르윈스키 스캔들이 터졌을 때 믿지 않았으나 사실로 밝혀지자 클린턴이 어떻게 그런 무모한 짓을 했는지 실망스럽고 서글펐다고 밝혔다.dawn@seoul.co.kr
  • 해리포터의 변신은 무죄? 누드연극 이어 뮤지컬 도전

    해리포터의 변신은 무죄? 누드연극 이어 뮤지컬 도전

    아역을 연기했던 배우가 이미지를 바꾼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가깝게는 우리 국민여동생 문근영도 섹시한 모습으로 변신을 시도했지만,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가 부지기수였다. 해리 포터로 이미지가 굳어진 배우 대니얼 래드클리프의 연극 에쿠스 출연또한 이미지 변신을 위한 몸부림이었다. 공개 오디션을 통해 당당히 주인공 앨런 역에 뽑힌 그는 알몸으로 말을 타고 달리는 누드 연기를 펼쳤다. 몰려든 관객에도 불구하고 평단의 반응은 그리 호의적이지 못했다. 그럼에도 래드클리프는 최근 잡지 ‘Scifi’와의 인터뷰를 통해 뮤지컬에 도전하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그것도 전설적인 록가수 데이빗 보위를 연기하고 싶다는 포부다. “데이빗 보위의 일대기를 그린 뮤지컬은 내 재능을 드러낼 다른 기회가 될 것이다. 그러나 현존인물을 연기한다는 것은 어렵고 또 부담되는 일이다.” 불행히도 그의 도전에 대한 의견은 호의적이지 못하다. “장난하냐” “해리나 하셔” “보위를 연기할 정도로 쿨하지 못해” 등 전설적 록가수로 부동의 위치에 오른 데이빗 보위를 연기하기엔 내공이 부족하다는 반응이 대부분. 한편 래드클리프는 해리포터 영화 완결편서도 주연을 맡게 된다. 다른 사람이 해리 포터역을 맡는 것을 상상할 수도 없다는 것은 래드클리프에게 엄청난 기회이자 한편으론 족쇄임이 분명하다. 래드클리프가 해리를 벗어내고 진정한 연기자로 우뚝 설 수 있을까. 영화와 연극, 뮤지컬까지 아우르는 그의 노력에는 박수를 보내지만 결과는 두고 볼 일이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닷컴 위성은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열린세상] 바람직한 UCC선거 정착을 위하여/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 교수

    [열린세상] 바람직한 UCC선거 정착을 위하여/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 교수

    참여연대 등 6개 시민단체가 공직선거법 93조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공직선거법 93조에 따르면 대선 180일 전부터 특정후보에 대한 지지 혹은 반대 글을 인터넷에 올릴 수 없다. 선관위의 선거 UCC 운용기준 역시 선거기간 이외에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동영상 UCC의 게시를 금지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이 같은 규제가 표현의 자유를 지나치게 제한하는 조치라며 개정을 요구한 것이다. 인터넷 선거운동에 대한 규제를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2002년 대선에서는 인터넷 신문의 선거보도와 정치인 팬클럽 활동에 대한 선관위의 단속이 네티즌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2004년 총선에서는 정치 패러디물을 두고 선관위와 네티즌 간 갈등이 있었다.2006년 지방자치 선거에서는 인터넷 실명제가 논란의 쟁점이 되었다. 이처럼 논란이 계속되는 것은 인터넷 선거운동의 영향력 때문이다. 지난 2006년 미국 중간선거에서 버지니아주의 조지 앨런을 비롯한 몇몇 후보들이 네거티브 UCC로 인해 의외의 낙선을 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번 한국 대선에서도 UCC가 상대후보의 약점이나 실수를 찾아내어 비방하는 폭로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중앙선관위가 가장 우려하는 바는 UCC가 네거티브 선거전략이나 불법선거운동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앙선관위는 불법 UCC를 철저히 단속하겠다고 하나 그 실효성에 대해서는 많은 의문이 제기된다. 사이버 공간은 경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네티즌들은 국내법을 피해 해외 사이트에 네거티브 UCC를 게재할 것이고, 이렇게 되면 사실상 제재하기 어렵다. 설사 중앙선관위의 단속이 성과를 거두어 악성 게시물이 사라진다 하더라도 정책선거를 위한 UCC 활성화의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시민단체들이 요구하는 것처럼 표현의 자유를 확대하는 것만으로 인터넷 정치참여의 근본적 목표를 달성할 수는 없다. 인터넷 선거를 통해 얻고자 하는 바는 필요한 정보의 공유, 활발한 의사소통, 그리고 후보자들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통해 유권자들의 올바른 선택을 돕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인터넷선거가 정치 참여의 활성화와 함께 실질적 정책선거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알려진 미국의 UCC 선거는 네거티브 선거전략 사례가 주를 이루었으나, 후보자들의 정책토론을 위해 활용된 경우도 있었다. 지난 중간선거에서 미국 미네소타주의 한 시민단체는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6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토론회를 진행하였다. 이 단체는 선거 때마다 인터넷을 통해 후보의 정보를 제공하면서 토론회를 가졌는데, 지난 선거에서는 토론수단을 UCC로까지 확대하였다. 각 후보들은 자신들의 정책을 UCC로 제작하였고, 이는 동영상 전문사이트인 유튜브에 링크되었다. 후보자 간 UCC 토론도 진행하였고 유권자들은 이들이 발언한 내용에 대해 점수를 매겼다. 이러한 미네소타 주지사 선거사례는 UCC를 정책선거에 활용한 좋은 모델이 되었다. 우리도 이번 대선에서 불법 UCC의 폐해를 최소화하는 소극적 대처에서 한걸음 나아가 정책선거에 활용할 수 있는 적극적 방안을 모색하여야 할 것이다. 바람직한 UCC 선거 모델을 개발하고 확산하는 데 시민단체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오직 선거 결과에만 관심이 있는 정치권에 올바른 선거문화 정착의 선도자가 되길 기대하는 것은 허망한 일일 것이다. 그러므로 시민단체들이 나서 인터넷 정치참여의 자유도 확대하면서, 그 자유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모범답안도 함께 제시하여야 한다. 이번 헌법소원을 제기한 시민단체들이 후보자 UCC 토론회를 준비한다는 소식을 기대한다. 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 교수
  • 美 고용시장도 위기

    美 고용시장도 위기

    지난 주말 뉴욕 증시를 비롯한 유럽 증시가 크게 출렁였다. 미국의 8월 비농업부문 일자리수가 4년 만에 처음 감소한 충격에 따른 여파로 보인다.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부실에 따른 금융 위기와 주택거래 저조, 그리고 고용지표 악화가 이어지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는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가 오는 18일 열리는 금융정책회의에서 금리인하의 칼을 빼들 가능성이 더 높게 됐다. 7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다우존스지수는 전날에 비해 249.97포인트(1.83%) 떨어진 2.565.70으로 마감했다. 유럽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영국 FTSE지수는 전날보다 122.10포인트 떨어진 6,191.20, 프랑스 CAC지수는 146.52포인트 하락한 5,430.10을 기록했다.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고용지표의 충격이 고스란히 시장에 반영된 결과다. 노동부에 따르면 8월 비농업부문 일자리수는 4000개가 줄었다. 미국에서 일자리가 줄어든 것은 2003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8월에 일자리가 11만개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한 터여서 충격은 더 컸다. 고용시장 악화가 소비지출은 물론 기업 투자의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불안감이 시장 전반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앨런 그린스펀 전 FRB의장의 발언도 비관적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린스펀은 6일 워싱턴의 한 행사에서 금융시장의 모습이 1987년과 98년 금융시장의 혼란 상태와 유사하다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극했다. 경제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FRB의 금리인하 결정이 거의 기정사실로 여겨졌다. 뉴욕타임스는 고용지표 발표 이후 내년에 경기침체를 점치는 경제 전문가들의 의견이 25%에서 50%로 늘었다고 전했다. 또 FRB가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5%로 0.25%포인트 인하하는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에선 FRB가 18일 이전에 조속히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금리인하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필라델피아연방준비은행의 찰스 플로서 총재는 8일 “투자자들의 도덕적 해이를 부추기는 역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리치먼드연방준비은행의 제프리 래커 총재도 앞서 “금리인하가 필연적 수순은 아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헬리 폴슨 미 재무장관은 7일 기자회견에서 “서브프라임모기지 위기로 초래된 최근의 금융시장 불안이 가라앉으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가와세 나오미, 앨런 챈, 박찬욱… 초가을 거장의 숨결

    ●제8회 서울국제영화제 16일까지 9월 첫 주 가을 문턱을 넘자마자 색다른 영화의 유혹이 시작됐다. 제8회 서울국제영화제가 16일까지 열린다. 온·오프라인과 모바일을 망라하는 유비쿼터스 영화제로,24개국 77편이 초청된 시네마 부문(오프라인 부문)은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점 3개관에서 진행되며, 넷부문(온라인 부문)에 출품된 35개국 170여편의 영화는 공식 사이트(www.senef.net)를 통해 선보인다.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모가리의 숲’이 소개되며 디지털 시네마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앨런 챈 감독의 단편 ‘밀에서 온 엽서’도 상영된다. 파벨 룽긴의 ‘섬’, 자크 리베트 감독의 ‘도끼에 손대지 마라’ 등 각종 영화제에서 호평 받은 거장들의 작품들과 인도, 프랑스, 브라질의 최신 영화들이 이어진다. 말론 브랜도, 오손 웰스, 키에슬로프스키, 빔 밴더스 등 명배우와 감독에 관한 작품도 마련했다. 국제경쟁 부문에 출품된 영화의 감독들이 대거 한국을 찾는다. 첫 장편 영화 ‘라 인풀루엔시아’에서 싱글맘의 우울한 내면과 일상을 섬세하게 포착한 스페인의 페드로 아귈레라, 스릴러 영화 ‘심문’으로 탄탄한 연출력을 자랑하는 불가리아의 여성 감독 이글리카 트리포노바, 스페인 단편 영화의 대부 하비에르 레볼로도 ‘롤라’를 들고 내한, 자신들의 영화세계를 보여준다.(02)518-4332. ●‘문화플래닛 상상마당´ 단편영화제 7일 홍대 앞에 문을 연 ‘문화플래닛 상상마당’은 지하 4층, 지상 7층 규모로 영화관, 갤러리, 영상 편집실, 카페 등 예술 전반을 포괄하는 복합문화 공간이다. 독립 저예산 영화들을 위한 전용 공간을 표방, 개관을 기념해 단편영화제를 19일까지 진행한다. 상영작은 모두 75편.90년대 후반부터 최근까지 주목받은 국내 우수 단편들과 ‘탱고 아르헨티나’‘겨울잠’ 등 클레르몽페랑 등 해외 영화제가 인정한 작품들이 준비돼 있다. 박찬욱 감독의 ‘심판’‘믿거나 말거나 찬드라의 경우’, 김태용·민규동 감독의 ‘열일곱’‘창백한 푸른점’, 정지우 감독의 ‘사로’‘생강’, 장준환 감독의 ‘2001 이매진’‘털’ 등 유명 감독의 독특한 감성이 배어 있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문소리, 양익준, 박혁권 등 이름 난 배우들이 직접 찍은 영화도 있다. 이들은 영화 상영 후 관객가 만나 대화의 시간도 갖는다.(02)330-6200.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난교에 비디오까지…유럽 축구스타들의 스캔들

    난교에 비디오까지…유럽 축구스타들의 스캔들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22·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팀이 토트넘을 상대로 시즌 첫 승리를 거둔 지난 달 27일(한국시간) 자신의 저택에 데이트 알선 업체의 여성 5명을 불러 집단 성행위를 가졌던 사건이 영국을 뒤집어 놓고 있다. 사적인 장소에서 일어난 일이라 이들이 클럽에 벌금을 물지는 않겠지만, 부와 명성을 젊은 나이에 거머쥔 축구 선수들에게 스캔들은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호나우두는 예전에도 스캔들에 휘말린 전력이 있다. 2005년 10월에는 런던의 샌더슨 호텔에서 만난 여자 2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됐다. 이후 혐의를 벗긴 했지만 화려한 여성 편력은 끊임없이 화제를 불렀다. 최근에는 팀 동료였던 앨런 스미스(27·뉴캐슬)의 전 여자 친구인 젬마 앳킨슨과 스캔들이 나기도 했다. 맨유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주역인 드와이트 요크(36·선덜랜드)도 성추문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는 1998년 당시 애스턴 빌라의 골키퍼 마크 보스니치(35)와 다른 2명의 여자와 찍은 ‘난교 비디오’가 공개되면서 큰 곤욕을 치렀다. 게다가 그 비디오는 코카인을 흡입한 채 찍은 것으로 알려져 파문은 더욱 확산됐다. 보스니치는 1년 후 맨유로 이적하며 한 팀이 됐지만 둘 사이는 이미 회복할 수 없게 됐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당시 피터 슈마이켈의 후임자로 보스니치를 데려왔지만 나치식 경례, 약물중독 등 여러 전력이 있는 그를 결국 내칠 수 밖에 없었다. 웨인 루니(22·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004년 10대의 나이에 리버풀의 안마시술소에 출입한 사실이 언론에 공개돼며 다시 한 번 악동 이미지를 굳혔다. 루니는 결국 정기적으로 안마시술소에 드나들며 ‘서비스’를 제공받은 사실을 인정하고 잘못을 반성했지만, 약혼녀 콜린 맥러플린은 2만5000파운드(약 4700만원)나 하는 약혼반지를 버린 채 화를 삭이지 못했다. 리오 퍼디낸드(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프랭크 램퍼드(29·첼시), 키어런 다이어(29·웨스트햄) 등 현 잉글랜드 국가대표들도 어린 시절 사고(?)를 치고 다녔다. 이들은 유로2000 멤버에 들지 못하자 키프로스로 휴가를 가 호텔방으로 여자들을 끌어들인 뒤 비디오 촬영을 했다. 퍼디낸드는 이후 자신의 자서전에서 “비디오는 잘못된 것이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성장의 일부분이었다”고 솔직하게 잘못을 인정했으나, 어린 선수들의 무절제한 생활은 계속해서 문제로 남아있다. 앨런 시어러(37)와 함께 잉글랜드를 이끌 것으로 주목받았던 스탄 콜리모어(36)도 갖가지 스캔들 속에 자신의 재능을 다 발휘하지 못하고 은퇴했다. 콜리모어는 TV진행자인 울리카 존슨과 정사 장면을 담은 비디오를 공개하려다 법원으로부터 금지 명령을 받았다. 콜리모어는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과도 염문을 뿌렸던 존슨을 구타해 공개적으로 ‘짐승’이란 표현을 들어야만 했다. 은퇴 후엔 영화배우로 전업해 ‘원초적 본능 2’에서 샤론 스톤과 화끈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축구선수와 스캔들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데는 먼저 어린 축구선수들의 신분이 급상승하면서 주변 환경이 그들을 가만 놔두지 않는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퍼디낸드는 자서전 ‘리오, 마이 스토리’에서 “여자들은 너랑 같이 있다는 사실에 흥미가 있는 게 아니다. 유명한 축구선수와 함께 했다는 명성과 평판에 관심있을 뿐이다”라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말했다. 이번에 호나우두와 뜨거운 밤을 보냈다는 티세 커닝엄도 “나는 WAG(Wifes And Girlfriends of the Footballers: 축구선수들의 부인과 여자친구)이 된 기분이었다”라고 밝혔다. 많은 주급과 국가적 명성, 유명세를 한꺼번에 얻은 어린 선수들이 주변의 유혹을 떨쳐내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선수들은 유소년 시절부터 클럽에서 뛰면서 일반적인 사회생활을 할 기회가 크지 않다. 크루(3부리그)의 유소년 아카데미 교육 복지 담당인 마크 휴즈는 “선수들은 또래보다 큰 돈을 벌고 있고 주변으로부터 질투의 대상이 된다. 그래서 선수들은 자신보다 나이많은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집에서 다니는 선수들보다 타 지역에서 부모들과 떨어져서 생활하는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큰 돈을 벌지만 주변의 어떤 보호도 받지 못하고 성년으로 성장해서 사회와 맞닥뜨리게 된다. 그러나 스스로가 프로 선수로서의 이미지를 망치고 있다는 사실은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 이승환기자
  • [아프간 악몽은 끝났다] “인질 몸값 378억원 전달”

    한국 정부와 탈레반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인질 석방의 대가로 거액의 몸값이 오갔을 것이라는 주장이 외신에 잇따라 보도되고 있다. 아랍위성방송 알자지라는 29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당국자의 말을 인용, 한국 정부가 인질 석방을 위해 현찰을 지불했다고 보도했다. 알자지라 카불 특파원 앨런 피셔는 “아프간 당국자로부터 이같은 얘기를 들었다.”면서 “액수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카불 지역에는 몸값으로 2000만파운드(약 378억원)가 전달됐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알자지라는 이어 “한국인들은 대부분 정부가 탈레반에 몸값을 건넸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인질들이 무사히 귀국할 때까지 논쟁을 접어둘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도 “한국 정부와 탈레반측 모두 몸값에 대해 부인하고 있지만 몸값이 합의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타임은 또 탈레반이 1000만달러를 요구했고, 한국측이 50만달러까지 지불할 용의가 있다는 내용이 최근 한국과 일본 언론에 소개됐다고 전했다. 영국 BBC방송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국에서 기독교 선교활동 방식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더불어 정부가 초기 대응을 적절히 했더라면 희생자 2명이 발생하지 않았을지에 대한 여부 등 풀어야 할 해결과제가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외신들은 또 이번 협상이 나쁜 전례가 될 것을 우려하는 아프간 당국의 입장을 전했다.AP통신, 가디언 등은 아민 파르항 아프간 통상산업부 장관이 독일 라디오방송에서 한 인터뷰를 인용,“탈레반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아프간에서 납치행위를 계속할 것”이라며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한국인 인질과 비슷한 시기에 자국 국민이 납치된 독일 정부는 한국인 인질 석방과 관계없이 테러 단체와 협상하지 않는다는 정책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독일 언론들이 30일 보도했다. 일본을 방문 중인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독일 정부의 행동 방식과 범위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야당인 녹색당의 국방담당 대변인은 한국인 인질이 석방된 것은 잘된 일이지만 한국 정부와 탈레반의 협상과정은 “탈레반에 정치적 승리를 안겨주었을 뿐”이라고 비판적인 견해를 밝혔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버냉키, 위기대처 성공할까

    20일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급반등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주 말보다 248.29포인트(5.33%)오른 4,904.86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일본 닛케이 평균지수는 458.80포인트(3%)상승한 15,732.48로 장을 마감했다. 타이완 증시인 가권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도 각각 5.26%와 5.93%상승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전격적으로 단행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재할인율 인하 조치가 미국과 유럽 금융시장을 진정시킨 데 이어 아시아 증시에도 훈풍을 불어넣은 것이다. 일단 급한 불은 끈 셈이지만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부실위기로 야기된 이번 국제금융시장의 혼란은 FRB 수장인 벤 버냉키 의장의 위기대처 능력에 물음표를 던지게 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펜실베이니아 와튼스쿨의 금융학자 케네스 토머스를 인용,“중앙은행이 시장의 유동성 요구를 과소평가했다. 이는 버냉키 의장의 실수”라면서 “학자와 실무 전문가와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버냉키 의장은 미국 경제가 이번 위기를 견뎌낼 수 있을 만큼 건실하며, 금융시장의 부침이 실물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아시아월스트리트저널은 FRB의 재할인율 인하가 버냉키의 창의성과 융통성이 발휘된 작품이라고 평가했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FRB의 구세력들이 버냉키의 반대를 물리친 결과라고 폄하했다. 이제 관심은 FRB의 금리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새달 18일 열릴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 카드를 빼들 것인지에 쏠린다. 이는 대공황 연구의 대표학자로 지난해 1월 앨런 그린스펀의 뒤를 이은 ‘학구파’ 버냉키 의장의 실물 경제 위기대처 능력을 가늠할 시험대이기도 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데이비드 위스는 “최근 사태가 미국 경제의 심각한 위기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버냉키는 전임자인 그린스펀처럼 영웅이 되겠지만 만약 판단이 틀려 미국 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진다면 단명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블레어, 회고록 펴내 거금 마련할 궁리

    토니 블레어(54)전 영국 총리가 수백만달러의 회고록 출판 계약을 위해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자서전 계약에 관여했던 변호사를 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가디언 인터넷판은 17일 블레어 전 총리 측근의 말을 인용, 블레어가 클린턴의 자서전 ‘마이 라이프’ 출판 계약을 선금 1200만달러(약 113억원)에 성사시켰던 변호사 로버트 버닛을 고용했다고 보도했다. 버닛은 힐러리 클린턴의 회고록 출판 계약도 선금 800만달러에 성공시켰고, 앨런 그린스펀 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 등 유명인사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블레어는 350만파운드(약 65억원)에 구입한 주택담보대출을 갚기 위해 거액의 회고록 출간에 관심을 둔 것으로 전해졌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맨유-첼시 양강… ‘11명 수혈’ 리버풀 도전

    11일 07∼08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가 막을 올린다. 내년 5월11일까지 20개팀 당 38라운드씩 약 9개월 동안 ‘세계 최고의 축구 빅쇼’가 펼쳐지는 것. 프리미어리그가 현 체제로 출범한 92∼93시즌 이후 9차례나 우승컵을 들어올린 디펜딩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2연패 여부가 관심이다.2부리그에서 승격된 선덜랜드가 로이 킨 감독의 지휘 아래 지난 시즌 레딩FC의 돌풍을 재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빅4의 재구성 유럽 스포츠베팅업체 ‘윌리엄 힐’은 맨유의 우승 가능성을 가장 크게 잡았다. 때문에 배당률은 가장 작다.2.37이다. 첼시(2.50)-리버풀(6.00)-아스널(11.00)이 뒤를 잇는다. 전문가들도 맨유와 첼시를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는다. 지난 시즌엔 첼시-맨유-아스널-리버풀 순. 맨유는 오언 하그리브스, 나니, 안데르손을 데려오며 전력을 업그레이드했다. 특히 논란 끝에 카를로스 테베스의 합류가 확정적이다. 가브리엘 에인세와 미카엘 실베스트르의 잔류 여부가 확실치 않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웨인 루니 등 우승 멤버가 대부분 건재해 2연패에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 맨유 대항마로는 역시 첼시가 첫 손 꼽힌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주전들이 줄부상당해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플로랑 말루다, 클라우디오 피사로, 스티브 시드웰을 보강하는 등 스쿼드를 늘려 이 위기를 극복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 11명을 새로 들여오고 9명을 내보내며 스쿼드를 대폭 물갈이한 리버풀에도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프리미어리그 최다 18회 우승을 자랑하지만 89∼90시즌 이후 오랫동안 정상을 밟지 못했다.그러나 조지 질레트 등 새 구단주가 돈지갑을 열며 대대적인 반격을 예고했다. 특히 스페인에서 온 스트라이커 페르난도 토레스는 이번 시즌 가장 주목받는 전입생. 티에리 앙리가 빠진 공백이 큰 아스널은 에두아르도 다 실바를 데려왔다. 그동안 무럭무럭 자란 젊은 피들이 ‘새로운 아스널’을 만드는 데 성공할지가 관건이다. 토트넘과 뉴캐슬은 각각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로비 킨-저메인 데포-대런 벤트와 마크 비두카-마이클 오언-앨런 스미스 등 호화 공격진을 앞세워 ‘빅4’ 진입을 노린다.●사령탑 대결도 후끈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과 주제 무리뉴 첼시 감독, 아르센 웽거 아스널 감독 등이 펼치던 3파전에 흥미로운 요소가 보태진다. 스웨덴 출신으로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사령탑을 역임했던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이 맨체스터 시티의 지휘봉을 잡은 것. 선수 차출 문제로 퍼거슨 감독과 자주 신경전을 펼쳤기 때문에 이들의 대결이 어떤 결과를 빚어낼지 주목된다. 여기에 ‘맨유의 영원한 캡틴’이자 퍼거슨 감독의 제자였던 로이 킨 감독이 선덜랜드를 이끌고 1부리그로 승격해 스승과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스승의 전술을 꿰뚫고 있는 킨 감독이 어떤 지략을 발휘할지 기대를 모은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동영상] 한국인 작곡 ‘해리포터 랩송’ 인터넷 화제

    [동영상] 한국인 작곡 ‘해리포터 랩송’ 인터넷 화제

    마법사 해리, 랩퍼로 변신? UCC사이트 유튜브(YouTube.com)에 ‘해리포터 인더 후드(HARRY POTTER IN THE HOOD)’라는 제목의 ‘해리포터 랩’ 뮤직비디오가 올려져 네티즌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미국 ABC방송 뉴스에 소개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 뮤직비디오는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의 소품을 그대로 사용한 것처럼 똑같이 재현한 것이 특징. 복장이나 머리스타일은 물론 빗자루를 타고 나는 특수효과까지 비슷하게 표현해냈다. 또 해리포터 역을 맡은 가수조차도 ‘다니엘 래드클리프’와 닮은꼴이다. 이 ‘해리포터 랩’의 곡을 만든 사람은 한국인 정중한(31)씨. 미국에서 마이애미 대학원과 버클리 음대를 졸업한 유학파 작곡가다. 졸업과 동시에 음악계로 뛰어들어 이번 뮤직비디오를 통해 유명세를 타고 있다. 뮤직비디오 제작은 패리스 힐튼의 감옥생활을 패러디한 동영상을 제작했던 유명 동영상 제작자 앨런 머레이가 맡았다. 뮤직비디오를 본 네티즌들은 대부분 ‘해리포터의 신선한 변신’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 ‘mcrulz1’는 “하루에 열 번씩 보게 됐다. 중독성 있는 비디오”라는 감상을 적었고 ‘sesshomarufangirl001’는 “사랑스럽던 해리가 섹시해졌다.”고 적었다. 또 ‘unfortunatelyme’는 “지금껏 본 최고의 패러디. 당연히 별 다섯 개!”라며 찬사를 보냈다. 그러나 “해리포터를 엉망으로 만들었다.”(Aymanss)며 패러디 자체를 비난하는 일부 네티즌들도 있었다. 화제의 ‘해리포터 랩’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 올려진지 일주일만에 10만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 뮤직비디오 캡쳐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왜 남자들은 금발을 좋아할까?… 뉴질랜드서 책 출간

    왜 남자들이 금발을 좋아하고 미인들은 딸을 많이 낳는가. 정치적 관점에서 보면 결코 정확한 해답을 찾아낼 수 없는 이 같은 문제들에 대해 진화 심리학의 측면에서 설명하는 책이 오는 9월 뉴질랜드에서 출간될 예정이라고 뉴질랜드 신문들이 18일 소개했다. 신문들은 뉴질랜드 캔터베리 대학에서 강의했던 일본의 진화 심리학자 사토시 카나자와 교수와 뉴질랜드의 앨런 밀러 교수가 ‘정치적으로 보면 부정확한 인간 본성에 관한 10가지 진실’이라는 책을 출간할 예정이라며 이들은 책을 내기에 앞서 웹 사이트를 통해 책에서 다루게 될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웹 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남자들이 금발을 좋아하고 미인들이 딸을 많이 낳는 이유 외에도 중년의 위기는 남편 때문에 생기는 문제라기보다 부인이 늙어가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라는 주장과 일부다처제로 많은 여성들이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주장 등에 대해서도 진화 심리학적 측면의 설명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대부분의 자살 공격자는 이슬람이라는 사회적 통념과 아들을 낳으면 이혼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명제에 대해서도 진화적 측면에서 타당성을 조사해보았다고 말했다. 진화 심리학은 심리학의 한 분야로 인간의 두뇌가 무의식적으로 추구하는 진화의 목표를 연구함으로써 인간 행태를 이해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학문이다. 이들은 자신들이 다루게 될 명제들 가운데서 우선 남자들이 가슴이 풍만한 금발 미녀를 좋아한다는 명제에 대해, 남자들의 욕구가 젊고, 건강하고, 아이를 잘 낳을 것 같은 여성과 짝을 이루기를 줄곧 염원해왔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명백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허리가 가늘고 가슴이 풍만한 것은 다산의 상징이며 나이가 들면서 머리색깔이 갈색이나 다른 색으로 변해가는 만큼 금발은 젊음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인간의 두뇌에는 자신이 갖고 있는 자산을 자손번식에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자연 선택, 또는 자연 도태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프로그램화돼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이들은 돈 많은 사람들이 아들을 많이 낳는 것은 돈이나 권력이 남자들에게 특히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미인이나 잘 생긴 사람들이 딸을 많이 낳는 것도 아름다움이 여성들에게 더 중요한 자산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 같은 사실은 전 세계에 어디에서나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인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특히 왕실에서 아들이 많이 나온다거나 미국에서 첫째 아이로 딸을 낳는 비율이 평균 48%인데 비해 잘 생긴 미국인들의 경우는 그 비율이 56%로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도 그 같은 맥락에서 설명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밀러 교수와 카나자와 교수는 자신들의 저서가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인간 본성은 정치적으로 보면 정확하지 않게 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女談餘談] 기적의 약/이순녀 국제부 기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지난 3월 이슬람 무장단체에 납치됐던 영국 BBC방송의 앨런 존스턴(45)기자가 사흘전 풀려났다. 억류 114일 만에 석방된 그는 자유의 몸이 되자마자 면도기를 달라고 해 머리카락을 싹 밀어버렸다. 납치될 당시의 모습을 지워버리기 위해서라고 했다.“내 인생에서 최악의 시간이었다.”는 증언에서 드러나듯 한시라도 빨리 고통스러운 기억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그의 절박한 심정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누구나 살면서 힘들고 아픈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혈육의 죽음, 불의의 사고, 실연의 상처, 실패의 쓴맛 등 할 수만 있다면 머릿속에서 끄집어내고 싶은 기억이 어디 한둘일까. 인력으로 어찌할 수 없는 막막한 현실 앞에서 사람들은 불가능한 줄 알면서도 자고나면 아무 기억도 떠오르지 않게 되길 간절히 바란다. 그런데 꿈같은 이런 일이 현실에서 일어난다면 어떨까. 아픈 기억을 잊게 하는 ‘기적의 약’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전혀 터무니없는 소리가 아니다. 캐나다 맥길대학과 미국 하버드대학 연구팀이 심장병 환자의 고혈압 치료제가 아픈 기억을 떠올릴 때 고통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논문을 최근 발표했다. 지우개처럼 기억을 몽땅 지우는 것이 아니라 의식은 그대로 두되 감정적인 부분만 없앤다고 한다. 즉 사건의 내용은 기억하지만 그 기억을 떠올릴 때 더이상 심적 고통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실험이 아직 초기단계라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 또 언제 상용화될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이 약이 진짜 개발된다면 선뜻 사야 할까. 죽을 만큼, 때로는 죽는 게 낫다 싶을 정도로 괴로워하면서도 고통에 무릎을 꿇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신에게 의지하든 가족이나 연인의 힘을 얻든 어떻게 해서라도 끝내 아픔과 슬픔을 견뎌낸다. 길고 어두운 터널을 힘겹게 통과하면서 사람은 비로소 인생 갈피갈피에 숨겨진 삶의 참뜻을 깨닫게 되는 건 아닐는지. ‘세월이 약’이라고 했다. 어떤 ‘기적의 약’이 자연의 치유력을 앞설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순녀 국제부 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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