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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가 많지요, 500살 미녀 에 얽힌 수수께끼

    나이가 많지요, 500살 미녀 에 얽힌 수수께끼

    어떤 이는 지난해인 2006년이 모나리자 탄생 500주년이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그림이 1507년 완성된 것으로 보아 2007년이 500주년이라고 얘기한다. 결코 화려하지 않은 검은 의상을 입고 상반신을 우측의 관객 쪽으로 향하면서도 얼굴은 정면을 바라보며 입가에 신비스런 엷은 미소를 띠고 있는 매력적인 여성의 이 스푸마토(Sfumato)기법의 상반신 유화초상은 역사상 가장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킨 미술작품임에 틀림없다. 눈썹은 면도로 밀었는지 없고 머리엔 잘 보이지 않지만 베일을 쓰고 있다. 환상적인 자연 풍경이 멀리 보이는 테라스에서 난간과 두 개의 원주를 뒤로 한 채 반원형 나무의자에 앉아 왼팔은 의자 팔걸이에 올려놓고 오른 손은 왼손 손목 위에 포개 놓고 있다. 모나리자 때문에 떼돈 번 사나이 얘기부터하자. 오래 전 미국의 흑인 저음가수 낫킹콜이 한국을 다녀간 적이 있다. 그가 지금 세종문화회관 자리에서 공연할 때 그 유명한 노래 ‘모나리자’를 스스로 피아노를 치면서 부르는 것이 아닌가? “모나리자, 모나리자. 그대 이름을 불러본다. 신비한 미소를 띤 부인이여....” 1950년 6월 10일 낫킹콜이 발라드풍의 ‘모나리자’를 불러 이를 모나리자에게 바치자 300만장의 레코드판이 팔려나가는 기적적인 매상을 보여 세상을 놀라게 한 것이다. 이 젊은 날의 멜로디는 지금도 내 귓가에 흐르고 있다. 나의 가라오케에서의 18번의 하나는 바로 이 노래 모나리자가 된 것이다. 모나리자로 큰돈을 챙긴 여인은 당대의 할리우드 스타 줄리아 로버츠이다. 그녀는 2003년 모나리자 이름을 빌린 영화 <모나리자 스마일>에 미국 뉴잉글랜드의 명문 웰즐리 여대에 새로 부임한 미술사 교수로 출연하면서 몸값으로 당시 우리 돈으로 환산 약 2백 80억 원을 챙겼다. 그런데 이 영화는 내용 면에서 모나리자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모나리자의 미소는 무슨 감정을 표현하고 있을까? 2005년 말 화란의 암스테르담 대학과 미국 일리노이 대학연구팀의 감성 인식 컴퓨터를 통한 그림 이미지 공동연구 결과 모나리자의 미소는 인간의 여섯 가지의 감정 표현 중에서 행복 83%, 불쾌함 9%, 두려움 6%, 분노 2%, 무표정 1%로 구성되어 있으며 놀라움은 전혀 없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모나리자는 도대체 누구인가? 모나리자의 정체를 놓고 몇 가지 대조적인 주장이 있다. 1)모나리자를 그린 다빈치가 죽자 그의 전기를 쓴 조르지오 바사리의 주장에 의하면 피렌체의 비단 장사였던 프란체스코 델 조콘도의 부인이라 본다. 그리하여 조콘도의 여성형인 ‘라 조콘다’로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모나리자 혹은 라 조콘다로 불린 것은 19세기에 와서 이고 그 전에는 ‘한 피렌체부인의 초상’ 혹은 ‘면사포를 쓴 창부’라고 불리기도 했다. 2004년 이태리 학자 쥬세페 팔란티니는 이 모나리자가 1479년 생으로 24세 때 이 화가의 화판 앞에서 포즈를 취하기 시작하였으며 5명의 자녀를 낳고 1542년 63세로 죽어 피렌체의 상오솔라 수도원에 묻혔음을 밝혀낸다. 2) 벨연구소의 슈와르츠 박사는 컴퓨터로 디지털 해상분석을 통하여 얼굴 라인을 대조한 결과 이 그림은 여성화되긴 했으나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 자신의 초상화라는 주장을 도출하였다. 그렇다면 여장남인으로서 다빈치의 얼굴윤곽을 닮은 가공의 여인이라는 얘기가 아닌가? 3) 미술 감정가 헨리 퓰리처는 다빈치의 후견인이었던 밀라노의 메디치가(家)의 쥴리아노의 부인 프랑카빌라 공작부인일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녀의 애칭도 ‘라 조콘다’였다. 4) 다른 연구가 뤼르센은 그림의 여인은 밀라노 공작의 부인인 아라곤 이사벨라라고 주장하였다. 다빈치는 11년간 밀라노 공작을 위하여 궁정화가로 일하였었다. 다른 유명화가 라파엘이 그린 밀라노 공작부인과도 닮아 있기 때문이다. 모나리자는 어디에 그려져 있는가? 보통 캔버스가 아니라 포플러 나무판에 그려져 있다. 모나리자의 화폭 크기는? 세로 77cm, 가로 53 cm이다. 35인치 텔레비전 화면의 크기와 비슷한 정도이다. 모나리자의 몸값은 얼마짜리인가? 기네스북에 의하면 보험에 든 그림 중에 가장 값비싼 그림이 바로 모나리자라고 한다. 모나리자는 1962년 당시 미국 순회 전시를 위한 보험에 들 때 실제로 1억불로 감정하였다. 이것을 현가(2006년 기준)로 치면 적어도 6억 7천만 달러로 환산할 수 있다. 우리 돈으로 6천억 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 모나리자를 욕보인 남자들은 누구인가? 1) 1956년 신원미상인 사람이 산을 모나리자에 뿌려 그림하반을 심각하게 손상시켰다. 2) 같은 해 12월 30일 남미 볼리비아사람인 우고 비예가스는 모나리자에 돌멩이를 던져 손상을 입혔다. 그 결과 모나리자의 왼쪽 팔꿈치에 상처가 가게 되었다. 이제는 그림에 방탄유리를 씌어 전시 중이다. 3) 1911년 8월 21일 이태리인 빈센초 페루지아라는 루브르미술관 목공 직원은 모나리자를 훔쳤다. 그녀를 납치(?)후 2년간 자기 아파트에 감금하였다가 피렌체의 미술상 알프레도 게리에게 팔았고 이것이 뒤 미쳐 알려지자 우여곡절 끝에 이태리에서 순회전시가 끝나면서 루브르로 되돌아오게 되었다. 페루지오는 나폴레온 시대에 프랑스가 빼앗아간 이태리의 문화유산을 도루 찾아오기 위할 목적으로 훔쳤다고 증언하였으나 실은 아르헨티나의 사기꾼 발피에르노에 고용되었었다. 그는 모사전문 화가 이브 쇼드론에게 모나리자의 모작을 그리게 하여 진품이라고 속이고 미국의 부호 여섯 명에게 각각 팔아치워 큰돈을 챙겼다. 페루지오는 1년 15일 감옥에 있다가 이태리에 대한 애국적인 입장을 참작하여 풀려났다. 이를 사람들은 20세기 최대의 미술품도난 및 사기 사건으로 일컫고 있다. 20세기 최고의 화가 파블로 피카소는 모나리자 때문에 구치소 신세를 졌다? 1911년 모나리자가 도난당했을 때 프랑스의 전위 시인 기욤 아포리넬리라는 사람이 용의자로 체포되었고 그의 친우였던 파블로 피카소도 이어서 체포 구금되었다. 나중 그들은 풀려났지만 피카소는 일생 모나리자의 저주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존 F 케네디 대통령과 마릴린 몬로와 모나리자의 인연은? 1963년 세계적 팝 아티스트 앤디워홀은 현대적 아이콘으로 모나리자를 나염 천에 그려 넣음으로써 그가 즐겨 그린 마릴린 몬로와 함께 자기의 마스코트임을 나타내었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1962년 모나리자가 미국 나들이를 했을 때 그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였다. 케네디 대통령이 그 앞에서 포즈를 취함으로써 그와 내연의 관계에 있었다는 마릴린 몬로와는 앤디워홀의 붓끝을 통해 모나리자를 사이에 두고 다시 연계되는 꼴이 되었다고나 할까? 클린턴 대통령과 모나리자의 관계는? 미국의 뉴요커 지는 1999년 2월 8일 모나리자 이미지를 모니카르윈스키와 합성한 그림 ‘모나 모니카’를 표지에 실음으로써 클린턴에게 아픔을 주었다. 모니카르윈스키는 클린턴 대통령 집무실 옆방에서 지퍼게이트라 불리는 오랄 섹스 스캔들의 장본인이다. 살바도르 달리와 모나리자의 콧수염? 1919년 다다이즘화풍의 거장 마르셀 뒤샹이 모나리자의 모습에 콧수염과 염소 턱수염을 단 그림을 발표한바 있으나 이에 한 술 더 떠서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는 1954년 콧수염 달린 자신의 초상화를 모나리자 스타일로 형상화하였다. 글 최정호 한양대 겸임교수, 경영학박사, <CEO여 문화코드를 읽어라>의 저자     월간 <삶과꿈> 2007.09 구독문의:02-319-3791
  • 가을 미술품 경매 뜨겁다

    가을 미술품 경매 뜨겁다

    미술 경매 전쟁이다. 여름 비수기를 지나 9월 경매에 쏟아지는 미술품 수가 2000점이 넘는다. 서울옥션과 K옥션의 양대 경매회사를 비롯해 D옥션,M옥션 등 신생 경매회사와 지방의 소규모 경매, 젊은 작가들의 클럽 경매까지 합하면 미술 경매가 열리는 곳이 10곳이 넘는다. 한국 경매시장도 10개가 넘는 경매사가 있지만 결국 신와아트옥션과 마이니치옥션의 양대 회사가 경매시장 점유율의 60%를 차지하는 일본과 비슷하게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미술계에서는 위작의 검증 및 보증, 작품의 재판매와 환불, 신설 경매회사의 자본금 규모·전문직원 숫자 등을 규제하는 법률이 마련돼 미술 소비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신생 경매사 어떤 곳이 있나 4일 서울 논현동 사옥에서 첫 경매를 여는 D옥션은 지난달 28일 판매할 작품 215점을 공개했다. 가구 수입업을 하다 갤러리 엠포리아와 D옥션을 설립한 정연석(54) 회장은 “판매작 가운데 절반은 해외 경매 등을 통해 구입한 개인 소장품”이라고 밝혔다. 샤갈의 ‘오렌지색 조끼를 입은 화가’(추정가 7억 8000만∼10억원), 로댕의 ‘입맞춤’(7억∼10억원), 르누아르의 ‘핑크색 블라우스를 입은 안드레’(5억 8000만∼9억원) 등 해외 작품이 대표적인 것들이다. 기존 경매와의 차별화를 위해 해외 유명작가의 작품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해외 작가의 대표작을 선별했는지는 의문이다. 추정가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정 회장은 “미술품은 보석처럼 적정가격이 있는 만큼 추정가는 시장에서 통용되는 수준으로 책정했다.”며 “앞으로 석달에 두 번 꼴로 경매를 열 계획이며, 첫 경매의 낙찰총액은 150억원 정도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대구MBC와 K옥션이 공동 운영하는 옥션M은 지난달 28일 실시한 첫 경매에서 낙찰률 94%, 총 낙찰 금액 40억 4000만원으로 성황을 이뤘다. 앞으로 지방에서도 미술 경매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메이저 경매 회사의 반격 서울옥션은 12∼16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옥션쇼’를 열고,1300여점의 작품을 공개한다. 독자 개발한 비즈니스 모델임을 강조하고 있는 옥션쇼는 아트페어와 경매를 결합한 새로운 미술 유통 시스템으로 관심을 모은다. 박수근 미공개작전, 한국현대작가관, 한국고미술전, 해외미술전, 중국현대미술전 등의 전시와 함께 15,16일 양일간 경매를 실시한다. 15일 경매의 총 추정가액은 300억원. 옥션측의 예상대로라면 지난 5월 202억원이었던 1회 경매 최대낙찰액 규모를 경신할 전망이다. 추정가 30억∼35억원의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구름’, 추정가 20억∼25억원인 앤디 워홀의 ‘마오’, 추정가 10억원인 천경자의 ‘테레사 수녀’ 등이 이번 경매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한편 영국 소더비, 중국 폴리옥션, 일본의 신와아트옥션과 에스트 웨스트 옥션 등도 옥션쇼에 참여한다. 이들 회사는 경매를 실시하지 않고, 차기 경매 작품 전시만 할 예정이다. 청담동으로 사옥을 이전하고 첫 경매를 여는 K옥션 역시 처음으로 이틀 동안 경매를 실시한다.18,19일 양일간 모두 476점이 나온다. 추정가 15억∼20억원인 박수근의 ‘목련’, 추정가 9억 5000만∼13억원인 김환기의 ‘3월’, 추정가 9억∼14억원인 데미안 허스트의 ‘점 시리즈’ 등이 출품된다. 고양문화재단 전시감독인 정준모씨는 “경매에서는 판매할 미술품을 구하는 문제가 가장 중요한 만큼 양대 화랑을 끼고 있는 서울옥션과 K옥션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문화플러스] 요코 다다노리 대학로서 포스터전

    ‘일본의 앤디워홀’이라 불리는 요코 다다노리(71)가 1965년부터 최근까지 제작한 포스터가 30일부터 한달간 대학로 제로원디자인센터에서 전시된다. 일본 현대 디자인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02)745-2490.
  • 데미안 허스트 명작 서울 ‘나들이’

    데미안 허스트 명작 서울 ‘나들이’

    현대미술의 총아 데미안 허스트(42). 영국의 젊은 작가 그룹, 이른바 ‘yBa(young British artists)’를 이끌고 있는 그는 ‘살아 있는 앤디 워홀’이라 불리는 현대미술의 슈퍼스타이자 이 시대 최고의 문제적 작가다. 서울 청담동 서미앤투스갤러리는 24일∼9월28일 1990년대 후반부터 2006년까지의 허스트 작품 19점을 전시한다. 삼성미술관 리움과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에 상설 전시된 허스트의 작품을 통해 그동안 단편적으로만 접했던 그의 예술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자리다. 허스트의 작품 전반을 지배하는 주제는 인간의 유한한 삶과 죽음이 주는 아름다움. 이번 전시에는 약국을 그대로 옮겨온 듯 진열장에 가득 나열된 의약품과 약에 중독된 환각 상태를 다채로운 색점을 나열해 표현한 ‘점회화’를 비롯, 실제 나비를 캔버스에 붙여 표본처럼 만든 작품 등 그의 대표작들이 포함돼 있다. 허스트를 국제적으로 널리 알린 작품은 포름알데히드를 채운 수조 안에 상어를 넣은 ‘살아 있는 사람의 마음 속에 존재하는 죽음의 물리적 불가능성(1991년)’이었다. 그는 1980년대 후반 골드스미스대 재학 당시 ‘프리즈’란 전시를 기획한 것이 계기가 돼 세계적인 미술품 수집가 찰스 사치와 만나 일하게 된다. 둘은 yBa로 불리는 일군의 젊은 영국예술가들을 이끌며, 미국에 내주었던 현대미술의 주류적 위치를 되찾아온다. 지난달 7일까지 런던 화이트큐브 전시관에서 열린 허스트의 최신 개인전 ‘신념을 넘어서’ 역시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모았다. 실제 크기의 인간 해골에 8601개의 다이아몬드를 박아넣은 작품은 제작비가 142억원이 넘어 미술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6월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는 알약 6136개를 진열한 ‘자장가 봄’이 생존작가로는 가장 높은 가격인 178억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이번 서울 전시에서는 지난달 런던에서 선보인 막내아들의 제왕절개 수술장면을 사실적으로 그린 최신작 등은 소개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긴다.(02)511-7305.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올 여름 ‘아트 티셔츠’로 뽐내볼까

    올 여름 ‘아트 티셔츠’로 뽐내볼까

    “티셔츠가 정말 예술이네!” 요즘 나오는 티셔츠들을 보면 이런 얘기가 절로 나온다. 국내외 예술가들이 티셔츠를 캔버스 삼아 예술혼을 불태우고 있기 때문이다. 꼭 예술가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유명인사들도 숨은 솜씨를 뽐내며 ‘아트 티셔츠’ 제작에 나서고 있다. 다양한 일러스트레이션을 가슴에 새기고 예술적으로 업그레이드 된 티셔츠들의 유혹은 강렬하다. 여름철엔 이런 면 티셔츠 하나만 잘 골라 입어도 근사해 보인다. 레포츠브랜드 EXR는 세계적인 그래픽 디자이너 클라우스 하파니에미와 손을 잡고 ‘클라우스 월드 컬렉션’을 최근 선보였다. 지난해 디자인 그룹 ‘이노디자인’과 합작으로 스니커즈 라인을 선보인 바 있는 EXR는 티셔츠에 북유럽의 감성을 담았다. 클라우스 하파니에미는 핀란드 태생으로 영국에서 활동 중인 그래픽 아티스트. 가수 마돈나의 동화책 ‘크리스마스 트리’에 삽화를 그려 이름을 떨쳤다. 유럽의 동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다섯가지 삽화가 새겨진 티셔츠들은 단순하면서도 독특한 멋을 내려는 신세대들의 욕구에 부합한다. 가수 나얼은 노래 실력뿐 아니라 그림 솜씨도 발휘하고 있다. 톰보이진은 그가 직접 그린 브랜드 캐릭터 ‘테라(Tara)’의 일러스트를 넣은 티셔츠를 출시했다.2개 1세트에 한정 수량이며 수익금은 월드비전을 통해 아프리카 어린이 돕기에 쓰인다고 한다. LG패션 헤지스에서 티셔츠나 가방을 살 땐 브랜드 캐릭터 잉글리시 포인터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피는 재미가 있다. ‘아메바피쉬’라는 별칭으로 활동하는 그래픽 작가 박현수, 드라마 ‘달자의 봄’의 일러스트로 유명해진 이경아, 산업화가 만들어낸 도시 풍경을 비틀어 온 미술그룹 ‘플라잉 시티’, 대안공간 루프에서 개인전을 마친 김한나 등 국내 신진 작가들은 자신들의 그림 속에 잉글리시 포인터를 다양하게 변주했다. 매년 독특한 프린트 티셔츠를 선보이고 있는 유니클로. 올해는 자우림의 김윤아, 영화배우 류승범, 팝아티스트 김태중, 사진작가 사이다 등 4인이 직접 그린 그림이 들어간 티셔츠를 전국 매장에 일찌감치 내놓았다. 한정 수량이며 판매액의 30%를 사회에 환원한다는 좋은 뜻도 세워 놓았다. 이밖에 아톰과 마징가 등 친근한 만화 주인공을 프린트한 티셔츠들도 유니클로 매장에 가면 만날 수 있다. 대중문화에 밀접한 영향을 끼친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 낙서를 예술로 승화시킨 요절한 천재 장 미셸 바스키아의 작품이 빠진다는 것은 섭섭할 일. 쌈지의 ‘앤디 워홀 라인’은 의류는 물론 핸드백, 구두 등 액세서리에 워홀의 그림을 넣어 감각을 높였다. 스프리스 또한 ‘바스키아 바이 스프리스’ 라인을 통해 천재의 작품이 새겨진 옷과 가방을 선보이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노튼이 장마철을 대비해 화려한 색상의 우산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전국 매장에서 5만원 이상 구매하면 노랑, 분홍, 빨강, 보라, 녹색, 파랑 등 6가지 색상의 우산을 선물한다. ▶금강제화는 16일부터 24일까지 9일간 금강제화 단독 매장(백화점·대리점 제외)에서 샌들, 조리, 비치백 등을 구입하는 모든 고객에게 카메라 등 전자 제품을 넣어 물속에서도 휴대할 수 있는 방수팩을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쇼핑몰(www.kumkangmall.com)에서도 동일하게 진행되며, 쇼핑몰을 이용하면 제품 구매시 10%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02)530-7015. ▶DHC코리아가 가정용 피부 관리기인 ‘페티코’를 출시했다. 전용 미용액을 얼굴에 바른 후 타원형의 돌출 부위를 피부에 대고 마사지를 해주면 미약한 전류가 흘러 영양성분을 피부 깊숙이 침투시켜 준다. 클렌징-밸런스-영양공급-리프팅-마이크로 커런트 5단계로 진행되며 각 단계마다 4분씩 소요된다.MP3처럼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타입이며 충전할 필요 없는 전지식이라 휴대가 간편하다.6월 한달간 출시 기념으로 20% 할인 판매하며 구매자 중 추첨을 통해 해외여행 상품권을 증정한다. 가격 8만 5000원.080-7575-333.
  • [무슨영화 볼까]

    ■슈렉3 감독 크리스 밀러·라맨 허 주연 마이크 마이어스·카메론 디아즈 어느날 슈렉과 피오나에게 해럴드 왕이 위독하다는 소식이 날아든다. 왕위를 사양하는 슈렉에게 해럴드 왕은 ‘그렇다면 아더 왕자에게 물려주라.’는 유언을 남긴다. 아더를 찾아나선 슈렉. 그 사이 프린스 차밍은 겁나면 왕국을 차지하려고 쳐들어오고, 피오나 공주 등은 왕국을 지키기 위해 싸운다. 슈렉1·2편에 비하면 체급이 떨어지는 편. ■밀양 감독 이창동 주연 송강호·전도연 죽은 남편의 고향 밀양에 내려와 새출발을 꿈꾸나 아이마저 잃은 신애. 이유 없는 고통에서 벗어날 ‘비밀의 햇볕’은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시길. 그리고 칸이 인정한 전도연의 열연을 확인하시길. ■캐리비안의 해적 감독 고어 버빈스키 주연 조니 뎁·올랜도 블룸 망가져도 멋있는 해적선 선장 잭 스패로, 믿음직한 사나이 윌 터너, 거친 모험도 불사하는 엘리자베스. 매력적인 인물들과 스펙터클이 압권. 복잡한 이야기는 흠. ■팩토리 걸 감독 조지 하이켄루퍼 주연 시에나 밀러·가이 피어스 팝아트의 총아 앤디 워홀과 그의 뮤즈 에디 세즈윅의 이야기. 워홀의 작업실 ‘팩토리’를 들여다보는 즐거움, 워홀이 한없이 비열해 보이는 부작용. ■메신저… 감독 옥사이드 팽 천·대니 팽 주연 페넬로프 앤 밀러 귀신 들린 집에 이사 온 가족들의 악몽 같은 경험이 펼쳐진다.‘디 아이’를 만든 홍콩 출신 형제 감독이 할리우드에서 재현한 동양적 공포. 어디서 많이 본 듯하다. 과연 무서울까.
  • 크리스티 경매의 스타 화가 김동유

    크리스티 경매의 스타 화가 김동유

    1∼2m쯤 멀찍이서 보면 김정일 주석이지만, 가까이서 들여다 보면 1369개의 박정희 대통령의 얼굴이다. 저우언라이의 얼굴 속에 마릴린 먼로가 있기도 하고, 김구 선생의 얼굴이 모여 이승만 대통령이 만들어졌다. 지난달 30일 개막해 6월30일까지 사비나미술관에서 개인전 ‘더 페이스’를 여는 김동유(42)는 크리스티 경매가 낳은 스타다. ●‘마오쩌둥과 덩샤오핑´ 2억 8500만원에 팔려 2005년 11월 크리스티의 홍콩 아시아 현대미술 경매에서 8800만원에 그의 작품 ‘반 고흐’가 낙찰된 이후, 지난해 5월 ‘마릴린 먼로vs마오 주석’은 추정가의 25배가 넘는 3억 2000만원에 낙찰됐다.27일에도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이 2억 8500만원에 팔렸다. 해외 경매를 통해 김동유는 대표적인 한국의 젊은 작가로 떠올랐다. 이후 국내 미술시장에서 이어진 젊은 작가들의 인기에는 김동유의 활약이 기폭제가 됐다. 하지만 해외에서 그의 작품을 놓고 서로 사려고 경쟁이 일 때도 김동유는 충남 논산의 폐교를 개조한 작업실에서 붓질만을 했다. 작은 붓으로 직접 그린 우표크기의 인물 그림 수백, 수천개가 모여 또 다른 커다란 인물을 만들어내는 작업은 어찌 보면 단순하면서도 집요하다. ●‘이중그림´으로 자기양식화 성공한 작가로 프라모델이나 물건을 부수었다 다시 조립하는데 재미를 느낀다는 작가는 “작업실 바로 옆에 논이 있는데, 새벽 5∼6시에 일어나 일하는 농부를 보면서 조금 나태해지면 스스로를 채찍질한다.”고 말했다. 유명인의 얼굴을 그려 네오팝이라 평가받고 있지만 그는 그림을 통해 “권력과 팝스타 모두 흥망성쇠가 거듭된다. 다가갈수록 사라지는 무지개와 같은 허무함을 표현하려 했다.”고 말했다. 팝아트의 대표작가 앤디 워홀이 기계적이라면 자신의 작업은 ‘노동집약적’이란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예전에는 100호짜리 그림을 그리는데 한달이 넘게 걸렸다면 지금은 숙달돼 20일이면 완성한단다. 김동유는 그림값도 많이 오르고, 작품주문량이 밀려 눈코뜰새가 없지만 “3∼4년은 먹고 사는 데 지장없을 정도”라고 덤덤히 말했다. ‘이중그림’으로 ‘자기 양식화에 성공한 작가’로 평가받고 있는 김동유는 ‘열심히 작업하는 작가’의 표상으로도 인정받아야 할 것 같다.(02)736-4371. 동영상은 www.seoul.co.kr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영화 ‘팩토리 걸’, 앤디 워홀과 그의 뮤즈 드라마틱한 일생 그려

    ‘패리스 힐튼은 40년 전 그녀의 환생일까?’ 조지 하이켄루퍼 감독의 영화 ‘팩토리 걸’(Factory Girl)은 미국 팝아트의 대가 앤디 워홀에게 예술적 영감을 준 여배우 에디 세즈윅의 드라마틱한 파멸 과정을 다룬 작품이다. 앤디 워홀 역의 가이 피어스와 에디 세즈윅 역의 시에나 밀러는 1960년대 기존 권위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질서를 세우려 했던 1960년대 ‘68세대’들로 넘쳐나던 뉴욕의 혼란스러운 풍경을 실감나는 연기로 멋지게 재현했다. 1965년 세계 대중문화의 중심지였던 뉴욕에서 캠벨수프를 이용한 파격적인 전시로 현대 예술의 개념을 뒤흔든 앤디 워홀(가이 피어스)은 사교파티에서 자유롭게 춤을 추고 있는 젊고 아름다운 여인을 발견한다. 그는 바로 에디 세즈윅(시에나 밀러).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아버지의 권위에 억눌려 살아온 에디는 ‘자유의 도시’ 뉴욕에서 패션모델로 성공하고 싶어한다. 앤디에게 에디는 지금껏 찾지 못한 독특한 스타일의 소유자. 앤디는 에디를 자신의 모든 작업이 이뤄지는 ‘팩토리’로 초대한다. 이곳에서 앤디의 영화 주연으로 발탁된 에디는 뛰어난 외모와 스타일로 금세 유명해진다. 하지만 그에게 록스타 빌리(헤이든 크리스텐슨)가 나타나 앤디와의 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에디는 언제부터인가 자신이 진정한 팩토리의 일원이 아니라는 소외감을 느낀다. 꿈 많고 아름다운 여대생이던 에디가 너무나 갑작스럽게 얻은 유명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섹스와 마약 등 기행을 일삼다 결국 파멸해가는 모습은 최근 교도소 수감 소식으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미국의 패리스 힐튼과 닮은 면이 많다. 에디와 패리스와 다른 점이 있다면 에디는 패리스와 달리 그러한 기행을 돈으로 만들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더더욱 에디의 파멸이 안타깝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 그런 그녀를 사랑했으면서도 파멸을 지켜만 보다 떠나버린 앤디의 모습에서 분노가 느껴지는 관객도 있을 것이다. 앤디 워홀에게 에디는 그저 예술적 실험도구에 불과했던 것일까? 판단은 관객의 몫이다.31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책꽂이]

    ●딸과 함께 떠나는 건축여행(이용재 지음, 멘토프레스 펴냄) 환기미술관, 미당 고택, 박수근미술관, 명성황후생가, 김옥길기념관, 이상 고택, 의재미술관 등을 통해 시대와 역사를 들려주는 대중교양서. 건축평론가인 저자는 김수근 김중업 이희태 등 한국 건축 1세대 건축가를 비롯해 2세대인 김원 김홍식 우규승 김인철 방철린 조성룡,3세대인 승효상 김개천 이종호 김억중 등의 작품세계를 살핀다. 또 마리오 보타, 장 누벨, 노이슈타트 등 외국 건축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얻은 야사, 설계에 얽힌 뒷이야기 등을 소개한다.‘H형강’‘코르텐강’‘필로티’ 등 건축용어들도 쉽게 풀이했다.1만 5000원.●위대한 버림(이준엽 엮음, 빨간우체통 펴냄) 부처의 일대기를 그린 팔상성도(八相成道)에 따라 8명의 스님이 ‘인간 붓다, 그 위대한 사상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강연한 내용을 엮었다. 중앙승가대 총장인 종법 스님, 전 동국역경원장 월운 스님, 능인선원 주지 지광 스님 등이 부처가 도솔천에서 내려오는 ‘도솔래의상(兜率來儀相)’부터 사라쌍수 아래에서 열반에 드는 ‘쌍림열반상(雙林涅槃相)’에 이르기까지 팔상성도를 차례로 설명한다.1만 1000원.●욕망하는 몸(루돌프 셴다 지음, 박계수 옮김, 뿌리와이파리 펴냄) 중세 사람들은 처녀의 피나 순결한 아이들의 피는 나병에 특효가 있다고 믿었다.11세기 이후 널리 퍼진 전설에 따르면 아멜리우스라는 사람은 나병에 걸린 친구인 아미쿠스를 낫게 하기 위해 자신의 두 아들을 죽였다고 한다. 중세 독일의 시인 하르트만 폰 아우에의 작품 ‘가련한 하인리히’를 보면 순결한 시골처녀가 나병을 앓는 기사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피를 제공하려 하는 장면도 나온다. 머리에 얽힌 사연으로는 참수형이 유럽에서 18세기 말까지 공개적인 의식으로 거행됐으며 민속 축제와 같은 것이었다는 사실도 소개한다.2만 8000원.●신나고 탑나고 절나고(장영훈 지음, 담디 펴냄) 풍수미학을 전공한 저자가 들려주는 우리나라 주요 사찰의 풍수이야기. 저자에 따르면 신라시대 왕들은 ‘왕이 곧 부처’(王卽佛)라는 명목으로 절을 지어 통치수단으로 활용했으며, 불국사가 궁궐을 닮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런 사찰들은 일주문, 천왕문, 불이문을 통과해야 높은 곳에 위치한 커다란 대웅전에 이를 수 있도록 설계됐다. 반면 당나라에서 입국한 스님들을 중심으로 “내가 곧 부처”라며 참선을 중시하는 선종이 유행하자 일주문과 대웅전을 가깝고 나란히 배치한 절들이 지어졌다. 그 대표적인 사찰이 바로 실상사다.1만 5000원.●앤디 워홀의 철학(앤디 워홀 지음, 김정신 옮김, 미메시스 펴냄) 스스로 “녹음기와 결혼했다.”고 말한 앤디 워홀은 평생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고 대화를 녹음했다. 이 책은 워홀이 그런 녹음기의 기록을 몇 가지 테마로 나눠 정리한 것.8살 때부터 백반증을 앓아 살갗이 하얘지고 딸기코였던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와 체념, 섹스와 마약에 대한 탐닉, 가난한 이민자 가족 출신인 그가 돈에 대해 가졌던 집착 등이 솔직하게 드러나 있다.1만 5000원.●디테일-가까이에서 본 미술사를 위하여(다니엘 아라스 지음, 이윤영 옮김, 숲 펴냄) 시각예술의 이미지 속에 묻혀 있는 창의적인 사유의 광맥을 캐낸 미술교양서. 이탈리아 르네상스 미술의 권위자인 저자는 미술작품과의 온전한 소통을 위해서는 ‘아는 만큼 보려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저마다 독창성이 살아 있는 개별 미술작품에 지식과 정보가 폭력적인 방식으로 작용하기 쉽기 때문이다.3만원.●대한민국 정책지식 생태계(김선빈 등 지음, 삼성경제연구소 펴냄) 정책지식이란 정부가 국정과 관련된 의사결정을 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되는 지식을 가리키는 말. 나아가 정책지식 생태계라고 하면 이런 정책지식을 만들어내는 주체, 지식의 이용자인 정부의 중요 의사결정자, 언론기관이나 시민단체 등 의사결정에 직·간접으로 영향을 미치는 기관들이 상호작용하는 관계와 시스템을 지칭한다. 이 책은 새로운 국가발전 모델을 정립하기 위해서라도 ‘건강한 정책지식 생태계’의 조성이 필수적임을 강조한다.2만 8000원.●벌(모리스 메테를링크 지음, 김현영 옮김, 이너북 펴냄) 희곡 ‘파랑새’로 유명한 벨기에의 노벨문학상 작가의 대표적인 자연관찰 에세이.20년간 양봉을 하면서 얻은 경험과 관찰을 바탕으로 꿀벌들의 세계를 한편의 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그려냈다. 저자는 벌들이 유모, 시녀, 건축가, 석수, 채집가 등 인간사회와 비슷한 분업활동을 통해 놀라운 문명사회를 이어나가고 있음을 보여준다.8800원.
  • “세금없고 폼 나고…” 미술품 투자 열풍

    “세금없고 폼 나고…” 미술품 투자 열풍

    “부동산은 한물 갔어요. 미술품이 ‘블루오션’이죠.”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태평양홀과 인도양홀에서 열린 ‘2007 한국국제아트페어’. 곳곳에서 미술품 관람객들과 함께 수첩과 펜을 들고 꼼꼼히 미술품 가격을 물어보는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이 북적댔다. 최근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정책으로 부동산 투자붐이 시들해지면서 미술품 투자가 새로운 투자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미술품 거래에는 증여 및 양도세가 없어 세금에 질린 투자자들의 입맛에 안성맞춤이라는 점에서 시장은 뜨겁다. ●초대형 미술 장터에 투자자 북적 행사장에서 만난 관람객 송경숙(42·주부)씨는 “외환위기 이후 잠시 시들해졌던 미술품 투자가 최근 다시 붐을 타고 있다.”면서 “여류화백 천경자씨 등 연로하거나 최근 사망한 작가들의 작품은 나중에 가격 변동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투자 가치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사)한국화랑협회 개최로 ‘미술 시장의 활성화’와 ‘미술의 대중화’를 기치로 내걸고 국내외 작가 1200여명의 작품 1만 2000여점을 전시한 ‘초대형 미술장터’인 아트페어에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올해 6회째를 맞는 행사에는 전날 오후 5시에 열린 개막식에만 2000여명의 초청객이 몰렸고 일반인에게 처음 개방된 이날은 5000여명의 인파가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주최측은 행사가 끝나는 13일까지 지난해 5만여명보다 크게 늘어난 7만여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동산 규제에 미술품 투자 몰려 강남구 신사동 다도화랑에서 큐레이터로 일하고 있는 김중정씨는 “경제가 좋아지면 미술품 가격이 함께 오르는 게 이쪽의 상식이라 흐름을 보기 위해 행사장을 찾았다.”면서 “피카소나 앤디 워홀 같은 유명 작가의 작품을 ‘안전빵’ 투자대상으로 삼는 사람도 있지만 최근에는 미래에 ‘블루칩’이 될 만한 신진작가들의 1000만원대 미만 작품을 사서 유명해진 뒤 10배 이상의 시세차익을 남기는 사람들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행사장에서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종로구 인사동 우림화랑 임진희 기획실장도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구입할 때 판로까지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코엑스 전시팀 김영란 과장은 “최근 부동산 시장이 어려워지니 증권사 펀드 매니저들까지 미술품 투자로 눈길을 돌려 미술작품을 구입하는 경향도 있다.”면서 “원로화가와 이름이 알려진 ‘블루칩’ 화가 외에 최근에는 중국의 유명 화가들의 작품도 적잖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이재훈 한상우기자 nomad@seoul.co.kr
  • 세계 미술경매시장 “피카소 최고”

    지난해 세계 미술 경매시장에서 최고의 작가와 최고 경매가는 피카소로 나타났다. 세계 2900여개 경매회사의 가격동향을 분석하는 아트프라이스닷컴은 26일 지난해 미술 경매시장에서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 2087점이 3억 3920만달러(1184억원)에 거래됐다고 밝혔다.특히 그의 5번째 연인 도라 마르를 그린 ‘고양이와 함께 있는 도라 마르’가 지난해 5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9530만달러(905억여원 상당)에 팔려 최고가를 기록했다.피카소 다음으로는 미국 팝아티스트 앤디 워홀의 작품 1010점이 모두 1억 9939만달러에 팔렸다.워홀의 거래금액은 전년대비 36%,10년 전에 비해 382%나 상승해 그의 작품총액은 무려 6조원에 이른다.3위에는 구스타프 클림트가 차지했다. 지난해 경매에서 불과 41점이 거래됐지만,11월에 유화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Ⅲ’가 크리스티에서 8790만달러에 팔리면서 거래총액이 1억 7514만달러로 크게 뛰었다. 4위는 윌렘 드 쿠닝으로 경매 거래총액이 1억 737만달러, 5위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로 9071만달러, 6위 마르크 샤갈(8900만달러), 7위 에곤 실레(7900만달러), 8위 폴 고갱(6231만달러), 9위 앙리 마티스(5972만달러), 10위 로이 리히텐슈타인(5967만달러) 순이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가짜 미술품 판친다] (하) 시장 투명화 방안 찾자

    [가짜 미술품 판친다] (하) 시장 투명화 방안 찾자

    미술품 위작 시비는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위작의 동기 또한 매우 다양하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걸작에 반했거나, 무명 화가가 실력을 인정받기 위해 위작의 유혹에 빠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러한 위작 시비를 뿌리부터 막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카탈로그 레조네(Catalogue Raisonne)’다. 카탈로그 레조네는 한 작가의 모든 작품을 실은 전작도록, 즉 분석적인 작품총서를 가리키는 말이다. ●카탈로그 레조네로 위작 시비 없애자 카탈로그 레조네는 단순히 작품의 사진만 모은 것이 아니다. 재료나 기법, 제작시기 같은 기본 정보와 소장이력, 전시이력, 참고자료 목록, 작가의 생애, 제작 당시의 개인사, 신체조건, 정신상태 등이 모두 포함된다. 작품 제작 당시 어디가 아팠는지, 해외여행은 어디로 다녀왔는지도 기록된다. 하지만 한국 작가들 가운데 완벽한 카탈로그 레조네가 제작된 경우는 없다. 김기창과 장욱진의 전작 도록이 발간된 적이 있지만, 김기창의 경우 상당 작품이 누락됐다. 장욱진도 작품별 소장이력은 빠졌다. 작가의 시기와 경향, 재료에 따른 구체적인 연구와 제작과정에 대한 조사가 필요한 카탈로그 레조네는 미술사적으로도 빼놓을 수 없는 자료집이다. 외국의 경우 파블로 피카소, 살바도르 달리, 앤디 워홀 등 저명한 작고 작가뿐 아니라 에바 헤세, 게르하르트 리히터 같은 생존 작가의 작품도 집대성돼 있다. 생존 당시 작품정리를 미리 해둠으로써 사후 자료정리를 쉽게 할 수 있고, 미술시장에서의 작품 거래과정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궁핍한 근·현대기를 거친 한국의 작가들 중에는 작품을 기록하기 위한 사진기를 가진 사람조차 찾아보기 힘들다. 권옥연(84) 화백은 “이중섭의 장례식에서 아홉명 정도가 화장터로 따라갔다가 독한 소주를 마시고 왔는데 아무도 사진기를 가지고 간 사람이 없었다.”고 회고했다. 당시는 ‘기록이 없는 시대’였다는 것이다. ●열악한 한국 미술품 감정 현실 감정에서 위작 판정이 나오면 소장자들은 화를 내며 작품을 가져가 버린다. 위작을 모아 위작 생산가들의 수법, 습관을 연구해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함에도 실제로는 ‘범인을 잡았다 풀어주는 형국’인 것이다. 영국에서는 ‘www.artloss.com’이란 인터넷 사이트에 도난된 예술품을 등록, 도난품이나 위작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위작을 모아 분석하고 전시하는 체계가 마련돼야 위작 생산이 근절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프랑스에는 1만 2000명의 감정사가 있지만, 이 숫자의 100분의 1 수준인 우리의 감정인력으로는 위작을 근절하기에 역부족이다. 한국고미술협회가 1973년부터, 한국화랑협회가 1982년부터 모두 2만점이 넘는 작품을 감정했으나, 전담인력은 단체별로 1∼2명에 불과했다. 교수, 미술사학자, 화랑 관계자 등이 감정위원으로 활동했지만 이들의 1회 감정료는 고작 10만원에 불과하다. 본업을 가진 채 감정작업을 하다 보니 사전에 작가나 작품 연구가 이루어질 리 만무하다. 이중섭의 은지화처럼 재료가 단순하거나,60년대 종이에 당시 썼던 연필로 박수근의 스케치를 모사한다면 현재로서는 감정이 불가능하다. 천경자 화백이 20대 시절에 그린 초기작도 감정불가능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작가별로 전문가가 양성되지 않고, 카탈로그 레조네가 없는 이상 전성기 작품이 아닌, 숨겨진 작품은 진위를 가릴 수 없다는 것이다. 최병식 경희대 교수는 “조선시대 목기,17세기 수채화 식으로 장르별 또는 작가별로 감정전문가 양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고미술도 ‘미술품의 호적’과 같은 카탈로그 레조네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 추사 김정희, 민화의 분류별 목록, 고려불화, 분청사기 식으로 자료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5월 1500만弗 경매

    미국 팝아트의 거장인 앤디 워홀이 영화배우 마릴린 먼로를 그린 초상화 ‘레몬 마릴린’이 오는 5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소에서 추정가 1500만달러의 경매 물품으로 오른다고 BBC방송 인터넷판이 20일 보도했다. ‘레몬 마릴린’은 워홀이 1953년 먼로가 출연한 영화 ‘나이애가라’의 포스터를 토대로 그린 13장의 초상화 가운데 하나다.1962년 워홀의 첫 개인 전시회에서 미국의 개인 수집가에게 250달러에 판매됐다. 첫 구매자가 45년 동안 줄곧 소유해온 이 작품은 레몬 색 바탕에 머리카락을 노란색, 치아를 흰색으로 표현하고 있다. 같은 구도에 채색만 바꾼 ‘골드 마릴린’,‘그레이프 마릴린’,‘체리 마릴린’,‘민트 마릴린’,‘오렌지 마릴린’ 등이 있다. 지난해 11월 경매에서 ‘오렌지 마릴린’은 1620만달러에 팔렸다.크리스티 경매소는 5월16일 ‘레몬 마릴린’과 함께 추정가 200만∼250만달러인 워홀의 또 다른 마오쩌둥 초상화와 추정가가 350만∼400만달러인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조각상이 있는 정물’ 등도 경매에 등장할 예정이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미술공장’ 작품 200여점 선뵌다

    “앤디 워홀이 지금 무덤에서 나온다면 요즘 사람들을 보고 고개를 끄덕일 것입니다. 워홀은 전화기에 집착했고 항상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들고 다녔던 만큼 휴대전화기로 사진을 찍어대는 현대인들이 전혀 낯설지 않을 겁니다.” 삼성미술관 리움이 마련한 ‘앤디 워홀 팩토리’전(6월10일까지)에 맞춰 한국을 찾은 토머스 소콜로프스키(47) 미국 앤디 워홀 미술관 관장은 기자들과 만나 “캠벨 수프와 콜라병의 작가로만 워홀을 기억하는 것은 섭섭한 일”이라며 “워홀을 단순한 팝아티스트로만 이해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올해는 앤디 워홀이 사망한 지 20주년 되는 해. 리움은 이번 회고전을 위해 앤디 워홀의 고향인 피츠버그에 있는 앤디 워홀 미술관에서 실크스크린, 조각, 사진, 영화, 드로잉 등 200여점 작품을 대여 형식으로 들여왔다. 평소 “나는 기계가 되고 싶다.”고 말하곤 했던 워홀은 자신의 작업실을 스튜디오가 아니라 ‘팩토리(factory)’라고 불렀다. 예술가의 작업실을 소비자들의 욕구를 채워줄 물건을 만들어내는 공장으로, 자신을 무감각하게 작품을 찍어내는 공장의 생산기계로 간주한 것이다. 워홀은 자신의 ‘미술공장’에서 어떤 제품들을 만들어냈을까. 워홀 공장의 생산라인은 리움 지하 2층 전시실에서부터 시작된다. 워홀의 황소머리 실크스크린을 벽지처럼 바른 입구를 통과하면 오른쪽 벽면에는 캠벨 수프 통조림을 실크스크린으로 떠낸 연작들이, 정면에는 마릴린 먼로의 얼굴을 다양한 색상으로 변주해 찍어낸 연작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가난한 폴란드계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난 워홀은 무도병과 백반증을 앓는 등 콤플렉스가 심했지만 늘 “유명해지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마릴린 먼로, 재클린 케네디, 실베스터 스탤론, 마오쩌둥 등 유명인의 초상작업으로 스타 예술가의 꿈을 이룬 워홀은 과연 행복했을까. 리움의 지하 1층 블랙박스 전시장은 워홀의 ‘자화상’등 예술가면서 동시에 스타가 되고자 했던 그의 내면에 초점을 맞춘 작품들로 가득하다. 일반 7000원, 초·중·고생 4000원.(02)2014-6555.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팝아트(pop art)란 1950년대 영국에서 시작돼 60년대 미국을 중심으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대중예술’의 한 갈래.1954년 영국의 미술평론가 로런스 알로웨이가 처음 사용한 말로, 대중적인 이미지를 순수미술 안에서 활용하고자 하는 미술 경향을 가리킨다. 대표적인 작가로 앤디 워홀을 비롯해 로이 리히텐슈타인, 제임스 로젠퀴스트, 클래스 올덴버그, 로버트 인디애나 등이 꼽힌다.
  • [김석의 Let’s wine] 와인의 모든 것,레이블

    [김석의 Let’s wine] 와인의 모든 것,레이블

    이력서에는 한 사람이 살아온 배경과 경력 등 수많은 정보들이 담겨 있다. 와인에 있어 이력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와인의 레이블이다. 어떤 사람 혹은 어떤 회사가 만들었으며, 언제 만들었고, 어떤 포도로 만들었는지 등 그 와인에 대한 상세한 정보들을 알아낼 수 있다. 그만큼 와인을 이해하는 데 큰 부분을 차지하는 와인의 레이블이 초보자들에게는 큰 골칫거리로 통하기도 한다. 와인을 구입하러 사전 조사 없이 무작정 와인 숍에 들렀을 때 가장 먼저 마주하는 것이 수많은 와인의 레이블이지만 암호 수준으로 느껴지는 레이블 앞에서 무력해지거나 겁을 먹게 된다. 이런 레이블들은 대체로 와인의 종주국인 프랑스를 비롯한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등 유럽(올드 월드)의 와인들이다. 대체로 뉴 월드라 불리는 신흥 와인강국, 이를테면 미국, 칠레, 호주, 아르헨티나 등의 레이블에는 시원시원하게 브랜드 이름, 제품에 쓰인 포도품종 등이 알아보기 쉽게 영어로 표기되어 있다. 이에 반해 유럽 와인의 레이블은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복잡하고 보수적이다. 뉴 월드나 올드 월드를 떠나 이것만 기억해두자. 생산자(혹은 브랜드), 포도 품종, 빈티지(포도 수확 연도). 이것들만 잘 읽어낼 수 있다면 암호 같은 레이블들 앞에 작아지는 자신의 모습과는 이별을 고해도 좋다. 와인의 레이블은 ‘보이지 않는 가치’들을 와인에 부여해 그 와인이 단순한 제품으로 머물지 않게 하는 것도 레이블이 지닌 또 하나의 힘이다.1945년부터 지금까지 앤디 워홀, 타피에스, 아르망 등의 세기의 예술가의 작품 이미지를 레이블에 새기고 있는 샤토 무통 로칠드가 그 전형적인 예다. 아르헨티나 고급 와인의 새로운 장을 연 ‘이스카이’는 이 와인을 만들어낸 두 명의 세계적인 거장의 서명과 그들의 테이스팅 노트가 레이블을 대신하고 있다는 점에서 세계무대에서 인상적으로 어필하고 있다. 물론 레이블 한 장으로 그 와인의 모든 것이 파악되는 것은 아니지만, 레이블 한 장이 주는 개성과 깊이까지 얻게 된다면 그건 크나큰 기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주류수입협회 와인총괄 부회장 (금양인터내셔널 상무)
  • [화제의 작가를 찾아서] 생활디자인의 기린아 박진우

    [화제의 작가를 찾아서] 생활디자인의 기린아 박진우

    “끄끄끄…이 작가 천재 아냐?” 디자이너 박진우(34)가 영국 유학시절 졸업작품 가운데 하나로 만들었던 ‘에로틱 디쉬’ 사용법 동영상을 보면 누구나 웃음을 터뜨리고 만다. “디자이너가 만든 제품이 사람들의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던 교수는 영화의 내용을 바꿀 수 있는 제품을 만들라고 숙제를 내줬다. 성(性)에 빠져 결국 목숨까지 잃는 영화 ‘감각의 제국’의 남녀를 구하기 위해 그가 만든 것은 여성 속옷 모양의 접시들이다. 가슴과 팬티 위에 놓인 하얀 접시에서 초밥과 아스파라거스를 먹으며 사람들은 낄낄거린다. 금속공예를 전공했으나 현재는 인테리어, 조명, 음반재킷, 소도구 등 전방위 디자인을 하고 있는 박진우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웃음이다. 자신의 디자인으로 사람들이 한번쯤 생각을 하고 생활의 여유를 가질 수 있었으면 하는 게 그의 바람이다. 그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스파게티 샹들리에’는 공사장에서 쓰는 빨간 전선을 걸쳐서 조명등을 만든다. 전선을 얼기설기 걸쳐서 제품의 형태를 완성하는 것은 디자이너가 아니라 사용자이다. 영국왕립미술학교를 졸업하고 삼성전자에서 2년간 근무했던 그이다. 현재는 ‘창조적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서울 압구정동 미성아파트 상가에서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중이다. 삼성전자에서 그가 한 일은 향후 5∼10년 뒤에 상용화될 수 있는 미래적 제품의 디자인이었다. 지난 2005년 디자인했던 우윳빛의 로봇청소기와 전자레인지는 2010년 삼성전자 대리점에서 만날 수 있을지 모른다. 2005년에는 차세대 디자인 리더로 선정돼 해외에도 이름을 알렸다. 고객이 원하는 제품이 아니라 자신만의 디자인을 하기 위해 오늘도 고군분투하는 한국의 디자이너들과 견줘 그의 작품을 좋아하는 고객을 거느린 박진우는 행복한 축에 든다. 하지만 그도 지난해말 쌈지길에서 열린 ‘앤디 워홀을 만나다’란 전시회를 위해 루이뷔통 로고를 넣은 가방을 제작했다가 소송에 휘말릴 뻔한 적도 있다. 쌈지길은 결국 가방을 팔지 않기로 루이뷔통과 합의했고, 이 과정을 담아 로고를 지운 가방도 제작했다. 이탈리아, 영국, 독일, 미국, 일본 등 해외 전시를 통해 고객 발굴에 노력하고 있는 박진우는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 디자이너’가 되겠다는 포부도 있다. 그러나 일회용 성냥대신 일회용 양초를 만든 ‘5분 양초’처럼, 사람들에게 자그만한 여유를 안겨주는 것도 그의 꿈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Book Review] ‘동성애 문화’ 탄압과 금기의 발자취

    성적 소수자인 동성애자는 우리 사회에서도 아주 예민한 주제다.“이런 동물 같은 것들!”이라는 극도의 혐오론에서부터 “그것도 취향 아니겠어….”라는 관념적 용인론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한다. 최근에는 본격 동성애 영화가 상영되는가 하면 동성애적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는 ‘왕의 남자’가 한국영화 흥행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동성애 문화’가 우리 주변에 넘쳐난다. 하지만 이만큼이라도 올 때까지 얼마나 많은 탄압과 금기가 있었던 것일까. ‘동성애의 역사’(플로랑스 타마뉴 지음, 이상빈 옮김, 이마고 펴냄)는 인류 역사와 함께 해온 동성애의 ‘어제와 오늘’을 조명한 책이다. 유럽 동성애 연구로 파리정치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프랑스 릴대학 플로랑스 타마뉴 교수는 이 책에서 14세기부터 20세기말에 이르기까지 동성애의 역사를 설명하고 있다. 특히 문학과 예술작품 속에 등장하는 동성애를 통해 그 탄압과 금기의 역사를 밝혀 준다. 저자에 따르면 동성애의 역사는 침묵과 비난, 금기, 왜곡의 기록들로 점철돼 왔다.‘은폐’와 ‘함구’는 동성애를 지배해온 낱말이었다. 저자는 소돔과 고모라의 공포가 횡행하던 중세부터 현대의 동성애 문화담론까지, 역사적으로 동성애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각 시대의 동성애자들의 초상과 그들의 예술적 상징물들을 통해 되짚는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커밍아웃’ 고백이나 종교적 훈시이거나 정치적 견해를 담았던 과거의 동성애 관련서적과는 다르다. 예술작품에서 동성애가 어떻게 표현돼 왔는지 통시적으로 살펴보고 있다는 점에서 일종의 ‘재현의 역사’인 셈이다. 동성애 역사 연구의 권위자인 저자는 대중에 잘 알려지지 않은 그림과 사진, 출판물, 영화 등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감추어졌던 동성애 ‘표현’의 역사를 추적했다. 오스카 와일드, 버지니아 울프, 바이런, 마르셀 프루스트(문인), 앤디 워홀, 프랜시스 베이컨, 데이비드 호크니(화가), 파솔리니, 알모도바르, 데릭 저먼(영화감독) 등 서양예술사의 수많은 인물들이 때로는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한 고통스러운 고백으로, 때로운 억압에 대한 격렬한 저항으로 어떻게 자신의 작품들을 창조해 갔는지 잘 보여 주고 있다. 동성애자들을 ‘자연에 반한 범죄자’로 규정한 중세시대에도 예술의 영역에서 동성애적 욕망은 은유적으로 표현되곤 했다. 도나텔로의 ‘다비드’상은 아찔할 정도로 동성애적 관능미를 보여줬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세례자 요한’에서 남성과 여성의 경계를 허문 중성적 아름다움을 그렸다. 19세기 중반부터는 동성애에 대한 의학적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동성애자가 성도착 환자로 진단받았다. 그러나 예술분야에서 동성애는 크게 유행했다. 아방가르드, 데카당스와 상징주의 예술가들은 다른 것에 대한 이끌림, 기괴한 것에 대한 취향 등의 의도 때문에 동성애에 매혹됐다. 동성애 예술이 크게 유행했지만 제도권과 사회일반의 적대감 또한 팽배했다. 특히 나치는 홀로코스트 당시 수용소에서 동성애자를 유대인보다 낮게 분류해 모두 처형했다. 1960년대 히피문화의 등장으로 동성애자들은 사회의 소수집단으로 자신을 스스로 규정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엘튼 존, 조지 마이클, 보이 조지 등 팝스타들이 잇따라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혔다. 오랫동안 ‘천형’으로 인식된 동성애를 다양하고 희귀한 비주얼 자료로 읽는 맛도 만만치 않다.264쪽.1만 3000원.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기업 ‘캘린더 마케팅’ 2題] VIP용-유명화가 작품으로 소량 제작 우수고객·지인들에 특별선물

    [기업 ‘캘린더 마케팅’ 2題] VIP용-유명화가 작품으로 소량 제작 우수고객·지인들에 특별선물

    ‘특별한 사람에게 특별한 달력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자신이 찍은 풍경사진으로 새해 달력을 만들어 지인들에게 선물했다. 삼성,SK, 한화 등 주요 그룹들이 국내·외 유명 화가의 작품으로 VIP용 달력을 만드는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차별화된 ‘캘린더 마케팅’이다. 조 회장은 이같은 ‘특별한 달력’ 만들기를 6년째 해오고 있다. 대한한공 관계자는 21일 “조 회장은 최근 자신이 직접 찍은 풍경사진을 넣어 만든 달력 1000부를 외국기업 최고경영자(CEO), 주한 외교사절 등 국내·외 지인들에게 선물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이 만든 달력은 일본, 중국, 이탈리아, 프랑스, 미국 등 국내외 출장을 다니면서 틈틈이 찍은 사진 작품들로 구성돼 있다. 조 회장은 외국 출장때면 디지털 카메라를 분신처럼 챙길 정도의 사진 애호가다. 반면 삼성은 미국의 화가 앤디 워홀의 작품을 활용해 VIP용 달력을 제작했다. 올해 5만부를 만들었다. 제작부수가 많다 보니 일부는 삼성미술관 리움 등에서 일반인에게도 부당 8만원에 판매한다. SK는 한국적 서정성을 화폭에 담아온 이왈종 화백의 작품을 넣었다.SK는 10년 동안 VIP캘린더를 만들어 오면서 이중섭, 박수근 등 국내 작가들을 주로 등장시키고 있다. 한화는 32세에 에이즈로 사망한 미국 뉴욕 출신의 천재 화가 키스 하링의 작품을 넣어 2000부를 제작했다. 나중에 그림을 오려 액자에 넣으면 작품이 될 정도다. 김승연 회장등 한화의 고위 임원들은 지인들에게 새해 선물로 전달했다. 국내·외 화가 작품을 게재한 경우에는 일정한 저작권료를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해당 그룹은 구체적인 금액을 공개하길 꺼리고 있다. VIP 캘린더는 프랑스산 아르슈지(紙)에 오프셋판화인쇄라는 특수기법을 써서 만든다. 일반 달력은 펄프가 재료지만 VIP용 캘린더는 100% 면을 사용한다. 보존성이 탁월해 용지 가격이 일반 달력보다 훨씬 비싸다. 일반 달력은 부당 제작비용이 2000원 안팎이다. 반면 VIP용은 이보다 30여배 비싼 6만 4000원 정도로 확인됐다. 용지 차이도 있지만 대량제작이냐 소량제작이냐에 따른 차이도 물론 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패션단신] 쌈지 ‘앤디 워홀 라인’ 출시

    쌈지는 팝아티스트 앤디 워홀의 대표작을 모티브로 한 ‘앤디 워홀 라인’을 가을·겨울부터 출시한다. 앤디 워홀의 얼굴, 다양한 그래픽을 티셔츠, 코트, 원피스, 액세서리 등에 접목한 쌈지는 2007년 봄부터는 상품을 확대할 계획. 이번 콜레보레이션을 기념하기 위해 서울 인사동 쌈지길에서 내년 1월25일까지 앤디 워홀을 비롯한 팝아티스트 전시회를 진행한다.(02)736-0088.
  • ‘앵포르멜의 선구자’ 장 뒤뷔페 회고전 덕수궁 미술관

    2차 세계대전을 분기점으로 세계 미술의 중심축은 유럽에서 미국으로 이동했다. 이후 세계 미술은 잭슨 폴록의 추상표현주의와 앤디 워홀의 팝아트, 도널드 저드의 미니멀리즘 등으로 대변되었고, 미국은 바로 이들의 무대였다. 이런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전후 유럽미술의 자존심을 지켜왔다고 평가받는 거장이 한 사람 있다. 바로 ‘앵포르멜의 선구자’로 불리는 장 뒤뷔페(1901∼1985)다. 한·불 수교 120주년을 기념해 장 뒤뷔페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대규모 회고전이 서울 덕수궁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파리에 있는 뒤뷔페 재단 및 퐁피두센터, 도요타시 미술관 등 3개국 16개 소장처와 개인 소장품을 더해 회화와 조각, 드로잉, 석판화 등 총 235점을 선보이는 초대형 전시다. 뒤뷔페는 파리 아카데미 줄리앙에서 6개월간 공부한 것이 정규 미술교육 수학의 전부다.‘아카데믹한 교육에선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고 선언한 그는 41세까지 가업을 이어 포도주 상인으로 반평생을 살았다. 이후 본격적인 작가의 길로 들어선 그는 84세로 작고하기 전까지 수천점의 작품을 쉼없이 그려냈다. 그는 처음부터 어떠한 전통적 관습과 규준을 거부했고, 서구문명이 맹목적으로 좇던 가치에 의문을 나타냈다. 따라서 그의 작품은 실험과 파격 그 자체였으며, 작업 내용도 변화무쌍했다. 이번 전시에선 그가 전통적 미술교육에 회의를 보이면서도 간간이 지속했던 초창기 작업들로부터 앵포르멜의 시기인 50년대, 그리고 대중적으로 가장 사랑받았던 ‘우를루프’시기, 추상과 구상의 구분을 넘는 새로운 차원의 실재를 모색했던 말년의 대표작들을 1∼4전시실에 시기별로 구분해 선보인다. 이중 미술사적으로 가장 중요했던 시기는 50년대 작품들이다. 뒤뷔페는 이때부터 손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대신 물질 자체가 만들어내는 마티에르 효과를 온전히 드러내는 ‘앵포르멜’(비정형) 작업에 몰입한다. 생활 주변의 기이한 자연물, 광물, 심지어 머리카락이나 못 쓰는 스펀지, 오물들이 작품의 재료로 쓰이는데,‘적토’‘기념비’‘풀’ 등의 작품이 대표적이다. 이 시기 뒤뷔페의 작품은 무질서적, 해체적 추상작업에 몰입했던 잭슨 폴록, 버려진 구두뒤창 등 일상 허드렛것들을 미술 소재로 끌어들였던 필립 거스턴 등 추상표현주의 작가들, 그리고 낙서나 기호 등으로 이루어진 그래피티 미술 등 미국에서 이루어진 중요한 미술 흐름에 강력한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우를루프’는 뒤뷔페가 지어낸 단어로 실상 어떠한 규정된 의미도 가지지 않는다. 불어 어감으로 뭔가 환상적이면서도 그로테스크한 인물을 연상시킨다고 하는데, 실제 작품 또한 그런 분위기를 풍긴다. 그는 자신이 창안한 우를루프 안에 집과 사람, 탁자와 의자, 가재도구 등을 꼼꼼히 챙겨넣은 듯한 작업을 통해 낯선 인식과 뜻밖의 시각적 경험으로 관람객들을 인도한다.‘앉아있는 남자가 있는 풍경’‘집지키는 개’‘도시의 일요일’ 등 평범한 제목이지만 마치 숨은 그림 찾기를 보듯 시선을 끌어들이는 힘이 있다. 전시는 내년 1월28일까지. 관람료 일반 1만원. 청소년 5000∼7000원.(02)2022-0612.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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