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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앤디 머리, 황제를 제물로 ‘4전 5기’

    두드려도 두드려도 열리지 않던 윔블던의 육중한 문. 테니스를 사랑하는 영국인의 염원은 자기네 땅에서 열리면서도 지난 수십년 늘 다른 나라 선수들이 품기만 했던 윔블던대회 우승컵을 자국 선수가 들어올리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앤디 머리(25)를 ‘영국의 희망’으로 떠받들었다. 그 윔블던 정상이 머리에게 활짝 열렸다. 비록 메이저대회가 아닌 올림픽이지만 정상의 값어치는 같을 터. 더욱이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를 상대로 빼앗은 자리였기에 104년 만에 되찾은 정상의 무게는 더 묵직했다. 머리가 6일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테니스 남자단식 결승에서 페더러를 3-0(6-2 6-1 6-4)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달 전 윔블던대회 결승에서 역전패해 2위에 그친 아쉬움도 완벽히 털어냈다. 당시 머리의 결승 진출에 영국인들의 기대는 하늘을 찔렀다. 1936년 프레드 페리 이후 자취를 감춘 대회 우승컵을 되찾아 올 수 있다는 희망으로 영국 전역이 들썩거렸다. 그러나 그는 처음 오른 결승에서 페더러를 만나 우승이 좌절됐다. 2008년 US오픈과 2010년과 지난해 호주오픈에서 준우승에 머무른 데 이어 올해 윔블던에서도 준우승에 그치자 세계 랭킹 4위인 그에게는 ‘메이저 무관’이란 딱지가 따라붙었다. 그러나 한달 뒤 머리는 자신은 물론 영국민들의 갈증을 말끔히 풀었다. 순조롭게 결승까지 오른 머리는 결승에서 1세트도 내주지 않고 페더러를 압도했다. 영국팬들은 지난 1908년 첫 런던대회 챔피언 조슈아 리치 이후 104년 만에 탄생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게 ‘유니언잭’을 둘러씌웠다. 머리는 로라 롭슨과 함께 출전한 혼합복식에서는 은메달을 땄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프로야구] 500호 넘겼다 전설을 남겼다

    [프로야구] 500호 넘겼다 전설을 남겼다

    돌아온 ‘라이언 킹’ 이승엽(36)이 또 하나의 값진 역사를 썼다. 이승엽은 29일 목동에서 열린 프로야구 넥센과의 경기에서 1-1로 맞선 4회 상대 좌완 선발 앤디 밴 헤켄의 3구째 바깥쪽 140㎞짜리 직구를 통타, 좌중간 담장을 넘는 120m짜리 1점포를 뿜어냈다. 지난 15일 대구 KIA전 이후 14일, 8경기 만에 시즌 17호 홈런을 터뜨린 이승엽은 이로써 한국 선수 최초로 한·일 통산 500홈런 고지에 우뚝 섰다. 경북고를 졸업한 뒤 1995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이승엽은 2003년까지 무려 324개의 홈런을 쌓았다. 올시즌 17개를 보태 국내에서만 341개다. 첫해 홈런 13개를 시작으로 1997년에는 32개를 쏘아올리며 첫 홈런왕과 함께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고 1999년에는 54홈런으로 ‘국민타자’로 불렸다. 2003년에는 아시아 한시즌 최다 홈런 타이인 56방을 폭풍처럼 몰아쳐 전국에 신드롬을 일으켰다. 2004년 일본(지바 롯데)으로 진출해 8시즌 동안 159개를 수확한 그는 올해 친정 삼성으로 복귀, 한국야구사에 한 획을 그었다. 통산 500홈런은 136년 역사의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홈런왕 배리 본즈(762개)를 비롯해 모두 25명이며 76년째를 맞은 일본프로야구에서는 오사다하루(왕정치·868개) 등 7명만이 작성한 대기록이다. 미·일 현역 선수 가운데 500홈런을 넘은 선수는 메이저리그의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 짐 토미(볼티모어), 매니 라미레스(전 오클랜드)등 3명뿐이며 일본에는 없다. 이승엽의 다음 목표는 국내 통산 최다 홈런. 341개로 국내 통산 2위에 오른 이승엽은 기록 보유자인 양준혁(351개·전 삼성)에 10개차로 다가섰다. 삼성은 이승엽의 홈런과 최형우 7·8호, 조동찬의 3호 홈런 파티에 힘입어 넥센을 4-3으로 이기며 주말 3연전을 싹쓸이했다. 광주에선 류현진(25·한화)이 KIA를 상대로 7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으로 무실점하며 상대 타선을 꽁꽁 막았다. 한화는 류현진의 호투와 장성호의 쐐기 솔로 홈런에 힘입어 7-1 완승을 거두며 광주 3연전을 싹쓸이 승리했다. 지난 24일 롯데전에서 올시즌 첫 완투승(9이닝 10탈삼진 3실점)을 거두며 순조로운 후반기 출발을 알린 류현진은 이날도 힘을 뺀 낙차 큰 커브와 슬라이더로 KIA 타자들의 방망이를 효과적으로 유인했다. 투구수도 불과 87개에 불과해 완봉승도 노려볼 만했으나 7점차로 앞서 나가자 8회 송창식에게 마운드를 맡기고 내려왔다. 이로써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을 3.46에서 3.24로 끌어내렸다. 잠실에선 롯데가 강민호의 활약과 유먼의 호투에 힘입어 두산을 4-2로 이겼다. 롯데는 1-1 동점이던 8회 9명의 타자가 나가 3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갈랐다. 롯데 선발 유먼은 7과 3분의1이닝 8안타 2실점의 호투로 시즌 9승을 올렸다. 한편 문학에선 SK와 LG가 시즌 9번째로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으나 5-5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SK는 삼성에 무릎을 꿇은 넥센과 공동 4위가 됐다. SK가 4위로 올라선 것은 지난 6일 이후 23일 만이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부고]

    ●서갑석(전 서울체신청 전파국장)군석(전 강촌CC 사장)완석(신한회계법인 공인회계사)원석(사업)태석(스페인 거주·사업)만석(미국 거주·사업)재석(사업)씨 모친상 18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0일 오전 9시 (02)2258-5940 ●김철웅(경향신문 논설위원실장)씨 부친상 18일 광주삼성병원, 발인 20일 오전 10시(062)519-4442 ●최유탁(기호일보 사회부 차장)씨 장인상 18일 인천의료원, 발인 20일 오전 7시 (032)580-6698 ●이홍철(전 포항제철 상임감사)씨 별세 주완(세림 대표)주옥(포항대 교수)씨 부친상 김장억(경북대 학생처장)씨 장인상 1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0일 오전 7시 (02)3410-6902 ●진덕기(SK케미칼 부장)상호(보화레져산업개발 대표이사)씨 모친상 17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0일 오전 10시 (02)2227-7566 ●김경덕(전 한국외환은행 본부장)씨 별세 성준(에이앤디신용정보 상무·전 대한생명 상무)성우(윙온코리아 이사)연숙(혜원여고 교무부장)씨 부친상 박인국(윙온코리아 전무)이진우(대한배구협회 특별보좌관)씨 장인상 18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0일 오전 6시 30분 (02)2227-7594
  • “中 부동산 투자 35% ↓ 올해 안에 버블 터질 것”

    “中 부동산 투자 35% ↓ 올해 안에 버블 터질 것”

    중국 경제 전문가로 꼽히는 앤디 셰(전 모건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 박사가 18일 “중국의 부동산 버블(거품)이 곧 터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부 지역 땅값 격차 최대 100배” 셰 박사는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금융연구원 주최로 열린 초청 토론회에서 “중국 경제의 하강(다운턴)이 오래 갈 것”이라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그는 “올 3∼4분기에 철강과 석탄 가격이 상당히 내려갈 것으로 보이고 과거 6%대 신장률을 보이던 철도 화물량도 정체된 상태”라면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부동산 버블”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0%가 부동산에 투자됐지만 올해는 전년 대비 투자가 35% 넘게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부동산 거래가 부진하다 보니 중국 시장의 현금 흐름도 막히고 있다.”면서 “이미 부동산 버블이 심각한 상태이며 그 버블은 올해 안에 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일부 지역의 땅값은 최고·최저 격차가 100배나 차이 난다.”면서 “부동산 경기 부양이 필요하지만 부채 부담 때문에 지방정부가 선뜻 나서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하반기 중국 수출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셰 박사는 “미국과 유럽이 앞으로 더 어려워지면 수출 부진이 연말까지 계속될 것”이라면서 “중국 정부가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했지만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경기 부양을 위해서는 중국이 추가 금리 인하 등의 통화정책보다는 감세 등 다른 정책을 쓰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中 앞날 시장 아닌 정치에 달려” 셰 박사는 중국 경제 위기의 총체적 원인을 잘못된 ‘관치’에서 찾았다. 정부 지출이 전체 소비의 반을 차지할 정도로 경제의 핵심인데도 중국 정부가 점점 비효율적으로 변해 경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인플레이션 압력만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GDP의 10%는 부패 관리에 드는 비용”이라는 말도 했다. 셰 박사는 “중국 경제의 앞날은 시장이 아닌 정치에 달렸다.”며 중국 정부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출동! 퀸스 ‘박’ 레인저스

    출동! 퀸스 ‘박’ 레인저스

    박지성(31)이 새롭게 둥지를 튼 퀸스파크레인저스 구단을 ‘퀸스 박(Park)’으로 불러도 될 것 같다. 입단 계약을 마무리짓자마자 새로운 동료들과 첫 훈련을 소화하며 팀에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QPR 구단은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훈련장인 해링턴 스포츠 그라운드에서 진행된 프리시즌 트레이닝 사진을 공개했다. 동료들과 함께 달리기로 몸을 풀기도 하고 공을 주고받으며 특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한솥밥을 먹다가 임대된 파비우 다 실바(22)와 함께 어울리는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다. 마크 휴스 감독은 그에게 주장 완장을 맡기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구단 홈페이지에는 ‘글로벌 스타, 박지성’ ‘숫자로 본 박지성’ 등의 자료가 실려 구단이 그에게 얼마나 기대를 하고 있는지 드러냈다. ‘숫자로 본 박지성’ 코너엔 89.5%에 이르는 패스 성공률과 133경기 19골을 넣은 박지성의 프리미어리그 통산 기록을 소개했으며 A매치 100경기 출장 기록을 놓고는 ‘아시아의 베컴’으로 치켜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어느새 적지 않은 나이가 된 박지성에겐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지난 시즌부터 몸놀림이 부쩍 무거워진 것. 물론 맨유에서의 출장 기회가 줄어든 탓도 있겠다. 하지만 QPR에서도 이를 핑계로 들 수 없을 만큼 생존 경쟁은 눈앞에 펼쳐진 냉철한 현실이다. 지난 시즌 간신히 강등을 면한 QPR은 이미 라이언 넬센(34·토트넘)과 로버트 그린(32·웨스트 햄), 앤디 존슨(31·풀럼) 등 베테랑 선수들을 끌어모았다. 휴스 감독과 늘 동고동락한 바비 자모라(31) 역시 풀럼에서의 활약과 달리 14경기에서 2골로 부진하기만 했고, 기대했던 디제이 캠벨(30)마저 1골에 그치며 휴스 감독의 애를 태웠다. 결국 지난 시즌 QPR은 43득점밖에 못 올려 강등된 볼턴(46득점)과 블랙번(48득점)보다 못한 공격력에 허덕였다. 박지성의 영입은 상위권 도약을 위한 포석이면서 동시에 빠른 전개를 구사하는 EPL에서 그의 발 빠르고 성실한 플레이에 많은 기대를 건다는 방증이다. 14일부터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로 이어지는 QPR의 프리 시즌 투어는 그래서 ‘퀸스 박’을 점쳐 보는 바로미터가 된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윔블던테니스] 회춘 페더러 황제 대관식

    로저 페더러(31·세계 3위·스위스)는 앤디 머리(4위·영국)의 마지막 포핸드가 사이드라인을 벗어나자 두 팔을 들어 만세를 불렀다.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냉정한 얼굴은 온데간데없었다. 잔디를 맘껏 뒹굴며 최고의 자리에 오른 순간을 만끽했다.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릴 땐 어린 아이처럼 눈물을 글썽거렸다. 딱 3년 만이었다. ‘테니스 황제’가 돌아왔다. 페더러는 9일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끝난 윔블던테니스대회 남자단식에서 머리에 3-1(4-6 7-5 6-3 6-4) 역전승을 거뒀다. 2009년 정상에 오른 이후 2년간 8강에서 떨어져 ‘지는 별’ 취급을 받았던 페더러는 통산 7번째 우승을 채우며 ‘윔블던 사나이’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피트 샘프러스(미국)의 대회 최다우승 기록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두둑한 우승상금 115만 파운드(약 20억 3000만원)도 챙겼다. 그랜드슬램 우승도 17번으로 늘렸다. 2010년 호주오픈 이후 2년 6개월 만의 메이저대회 챔피언. 경사는 또 있다. 2010년 6월 이후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에 밀려 밟지 못했던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주 단위로 랭킹이 산정되는 남자프로테니스(ATP)에서 페더러는 286주 동안 ‘톱’을 지켜 샘프러스와 함께 최장 기간을 기록하게 됐다. 그랜드슬램 우승과 세계 1위 탈환뿐 아니라 ‘황제’가 다시 시동을 걸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페더러는 이날 전성기가 부럽지 않은 완벽한 기량으로 머리를 압도했다. ‘교과서 스트로크’와 노련한 경기운영, 흔들리지 않는 냉정한 정신력으로 회춘을 알렸다. 30대 선수가 남자단식을 제패한 건 1975년 아서 애시(미국) 이후 37년 만이다. 페더러는 “20대에 우승한 것과 다른 느낌이다. 최근 몇년간 힘든 시기를 보냈기 때문에 다시 우승할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고 감격을 숨기지 못했다. 번쩍이는 트로피를 품에 안고는 “마치 내 품에서 트로피를 떠나보낸 적이 없는 것 같다. 여러 번 우승을 했지만 메이저대회, 특히 윔블던은 아주 특별하다.”고 기뻐했다. 페더러가 감격하는 사이 머리는 지긋지긋한 영국 징크스에 또 울었다. 영국선수가 그랜드슬램 남자단식 정상에 오른 건 1936년 프레드 페리가 마지막이다.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 부부 등이 머리를 향해 열띤 응원을 펼쳤지만 ‘76년 한’은 이번에도 풀리지 않았다. 머리는 2008년 US오픈, 2010년 호주오픈에 이어 이번 윔블던까지 그랜드슬램 결승마다 페더러에 발목을 잡혔다. 머리는 “그래도 (우승에) 가까워지고 있다. 윔블던에선 압박감이 심할 거라고 했지만 오히려 지켜봐 주신 분들 덕에 훨씬 쉽게 경기할 수 있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윔블던테니스] ‘머리’ 4강행… 英 76년 한 풀까

    ‘나달이 없으니, 이젠 결승행?’ ‘영국의 희망’ 앤디 머리(세계 4위)가 윔블던테니스 남자단식 4강에 올랐다. 4년 연속이다. 5일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8강전. 머리는 다비드 페레르(5위·스페인)와 접전 끝에 짜릿한 3-1(6-7<5> 7-6<6> 6-4 7-6<4>) 역전승을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2009년 첫 4강에 진출했으나 앤디 로딕(미국)에게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던 머리는 이듬해와 지난해 내리 라파엘 나달(스페인)에게 덜미를 잡혀 결승 코트를 밟지 못했다. 나달은 이번 대회 2회전에서 탈락했다. 영국 선수로는 1936년 윔블던 챔피언 프레드 페리 이후 76년 만에 메이저 단식 우승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머리는 조 윌프레드 총가(6위·프랑스)를 상대로 첫 윔블던 결승에 도전한다. 1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내준 뒤 고전하던 머리는 2세트에서도 4-5로 끌려가다 페레르의 서비스 게임을 빼앗아 흐름을 잡기 시작했다. 3세트를 어렵지 않게 따낸 뒤 4세트에서는 서브 에이스 6개를 꽂아 넣어 3시간 52분간의 혈투 끝에 첫 메이저 정상으로 향하는 길을 닦았다. 총가는 필리프 콜슈라이버(30위·독일)를 3-1(7-6<5> 4-6 7-6<3> 6-2)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머리와 함께 아직 메이저 우승 경험이 없는 총가 역시 지난해 4강이 윔블던 최고 성적이다. 역대 상대 전적은 5승1패로 머리의 일방적인 우세. 특히 2010년 윔블던 8강전 등 최근 네 차례 대결에서 모두 머리가 이겼다. 한편 아그니스카 라드반스카(3위)는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앙겔리케 케르버(8위·독일)를 2-0(6-3 6-4)으로 물리치고 폴란드 선수로는 처음 메이저대회 결승에 올랐다. 라드반스카는 빅토리아 아자렌카(2위·벨라루스)가 서리나 윌리엄스((6위·미국)와의 다른 준결승에서 무릎을 꿇으면 세계 랭킹 1위에 오르게 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부고]

    ●민준기(대한야구협회 자문위원·야구심판아카데미 원장)씨 별세 영주(Aye스튜디오 대표)씨 부친상 5일 중앙대병원, 발인 7일 오전 5시 (02)860-3500 ●김우경(JC페니한국지사 이사)미경(대덕대 교수)씨 부친상 김도경(카이스트 교수)씨 장인상 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7일 오전 7시 (02)3010-2292 ●권병찬(신림씨앤디 전무)씨 부친상 최민혁(원오원엔터테인먼트 대표)씨 장인상 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7일 오전 6시 (02)3010-2232 ●하진홍(전 하이트맥주 사장)씨 장모상 5일 부산 온병원, 발인 7일 오전 8시 (051)607-0293 ●이주흠(전 외교안보연구원장)씨 부친상 유섭(매일경제신문 증권부 기자)씨 조부상 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7일 오전 8시 (02)3010-2293 ●송재철(한국수력원자력 경영관리본부장)명순(국방부 정보본부 해외정보차장)씨 부친상 4일 경주 동산병원, 발인 7일 오전 7시 (054)770-9555 ●김홍선(안랩 대표이사)씨 부친상 윤인섭(서울대 교수)씨 장인상 4일 서울대병원, 발인 7일 오전 8시 30분 (02)2072-2091~2 ●이권훈(사업)창훈(〃)씨 부친상 선주운(사업)윤창근(KDB대우증권 퇴직연금본부 상무)씨 장인상 5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7일 오전 8시 (02)2227-7572 ●곽은석(코콤포터노벨리 이사)씨 모친상 김장열(미국 콜로라도주립대 교수)씨 장모상 5일 원주 기독병원, 발인 7일 오전 7시 30분 (033)741-1992
  • 거대 뱀장어?…‘세계서 가장 이상한 고래’ 브리칭 포착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마치 거대한 뱀장어처럼 몸이 매우 길쭉해 세계에서 가장 이상한 고래로 불리는 ‘브라이드 고래’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4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브라이드 고래’는 뚜렷한 이유도 없이 방향을 바꾸는 이상한 행동을 해서 바다 위로 뛰어올라 수면을 때리는 ‘브리칭’ 동작을 카메라로 촬영하기가 매우 어렵다. 하지만 캐나다의 사진작가 앤디 머치(45)는 최근 이 같은 ‘브라이드 고래’의 멋진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데 성공했다. 공개된 사진은 멕시코 라파스 앞 코르테즈 해의 보트 위에서 촬영된 것으로, 고래의 길고 길쭉한 몸통이 브리칭 당시 고래를 하늘로 솟아오른 거대한 뱀장어처럼 보이게 했다. ‘브라이드 고래’의 몸길이는 보통 12m 정도이나 최대 14m에 이른다고 알려졌다. 머치는 “고래들이 보트 밑에서 빠르게 헤엄치다가 그중 한 마리가 브리칭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머치는 “고래 한 마리가 보트의 움직임이 만든 수압을 즐기는 듯 보였다.”면서 “1~2분 정도 보트를 뒤따르다가 우측에서 갑자기 브리칭을 시도한 뒤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브라이드 고래’는 수염고래과에 속하며 다른 수염고래들처럼 플랑크톤이나 갑각류, 물고기 떼를 큰 입으로 빨아들여 먹는다. 이들은 다른 수염고래들처럼 열대에서 아열대 해양에 주로 서식해 대서양과 태평양, 인도양 등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이들 고래는 단독 또는 쌍을 이뤄 다니는 것이 일반적이며 먹이를 먹는 해역에서는 20여 마리의 무리를 이루는 때도 있다. 한편 ‘브라이드 고래’는 지난 1908년 노르웨이의 포경업자 요한 브라이드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앞바다에서 발견해 그의 이름을 따 명명됐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학자들의 신앙이 된 숫자 ‘임팩트 팩터(IF)’ 논란

    학자들의 신앙이 된 숫자 ‘임팩트 팩터(IF)’ 논란

    언제부턴가 학자들이 신앙처럼 떠받들게 된 숫자가 있다. 미국에서 만들어졌지만 유독 한국에서 더 그렇다. 조금이라도 오르면 환호하고, 혹여 떨어지면 자신이 갖고 있는 주식이 떨어진 것보다 더 슬퍼하는 사람들이 많다. 어느새 ‘절대적인 신앙’이 돼 버린 숫자. 학자들의 연구에 대한 가치를 매기는 점수. 인용지수 또는 임팩트 팩터(IF)로 불리는 지표다. ●의학저널 대거 상위권 포진 톰슨 로이터는 전 세계에서 발행되는 SCI 저널의 인용 통계 보고서(Journal Citation Reports 2011)를 최근 발표했다. 톰슨 로이터는 세계 규모의 출판사이자 사설 평가기관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저널의 가치 평가는 SCI 등재 여부와 인용지수로 평가된다. 특히 한국의 경우 교수 임용이나 석박사 학위, 연구실적 평가 등에 ‘SCI급 논문’을 가장 중요한 지표로 삼고 있다.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연구자와 연구 결과의 수준을 따지는데 현재까지 SCI만큼의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는 잣대가 없기 때문이다. 톰슨 로이터의 보고서에 이름을 올린 SCI저널은 8200여개가 넘는다. 이 때문에 이 안에서도 어느 저널이 더 유력 저널인지를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하다. 바로 임팩트 팩터(IF)다. IF는 해당 저널에 실린 논문이 지난 한해 동안 다른 연구자들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쳤는지 보여주는 바로미터다. 중요한 연구 결과일수록 후속 연구를 하려는 사람들이 몰리게 마련이고, 그들의 논문에는 참조한 논문이 인용된다. 이를 수치로 나타낸 것이 IF인 셈이다. 학문 영역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IF가 높은 저널은 곧 영향력 있고 뛰어난 저널로 봐도 무방하다. 일반적으로 생물학의 경우 IF가 10 이상이면 유력저널로 평가된다. 지난해 기준으로 IF가 가장 높은 저널은 ‘임상의학의를 위한 암 저널’(A Cancer Journal for Clinicians)로 IF가 101.78에 이른다. 2위인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의 53.298과 비교해도 두배에 이른다. 의학저널의 IF가 유독 높은 것은 논문을 접한 의사들이 임상실험 등을 통해 검증하거나 적용하기 위해 애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의학은 가장 많은 연구비가 투입되는 분야이기도 하다. 랜싯(Lancet) 등 IF 상위권에 의학저널들이 대거 자리잡은 가운데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네이처는 36.28, 셀은 32.403, 사이언스는 31.201을 기록했다. 최근 강수경 서울대 교수의 논문조작 의혹으로 주목받은 ‘산화환원신호전달’(ARS)은 8.456이었다. 반면 한국에서 발행되는 SCI급 저널들은 모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SCI에 등재된 75편 중 IF가 가장 높은 저널은 대한생화학분자생물학회지로 2.481에 불과하다. 세계적 저널을 만들겠다고 정부가 지난 수년간 쏟아부은 지원에 비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는 수치다. 특히 40여개 저널은 0점대에 머무르고 있다. 저널에 실린 논문이 1년간 한번도 채 인용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IF의 부작용 목소리도 높아 IF가 학문간 우월성을 좌우하는 잣대는 아니다. 금종해 고등과학원 부원장은 “수학자가 1편의 논문을 쓰면 물리학자는 3~4편, 화학자는 5~6편, 생물학이나 의학자는 8~10편을 쓴다.”면서 “실험을 통해 논문이 많이 나올 수 있는 학문이 있고, 그렇지 않은 학문이 있는 만큼 IF를 비교하더라도 학문간 구분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IF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특히 수학의 경우에는 최상위 저널이라고 해도 IF가 1을 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학문 특성상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없기 때문이다. 물리학 역시 거대장비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아 후속연구가 쉽지 않아 IF가 낮은 경우가 많다. IF로 학문의 가치를 판단하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현재 국내에서는 연구자의 논문편수와 논문이 게재된 저널의 IF를 이용해 연구를 평가한다. 그러나 이로 인한 부작용이 만만찮다. IF를 높이기 위해 조직적으로 같은 학술지의 논문을 재인용하는 경우가 적발돼 2005년 국제적인 망신살이 뻗치기도 했다. 당시 톰슨 로이터 측은 급작스럽게 한국 학회지들의 IF가 높아지자 조사에 착수, 자기인용을 수치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그 결과 대부분 학회의 대표학술지 IF가 다음해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2009년에는 김동욱 연세대 의대교수, 정형민 차바이오앤디오스텍 사장 등이 편집이사를 맡는 등 의학·줄기세포 학계의 유력자들이 대거 참여한 조직공학·재생의학회에서 발행한 저널 ‘조직공학과 재생의학’에서 무더기 논문표절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이 학회지는 SCI등재후보지였으며 논문수와 IF를 높이기 위해 이 같은 일을 조직적으로 벌였지만, 사건이 불거지자 폐간 절차를 밟았다. 학계의 한 관계자는 “SCI와 IF가 처음 도입됐을 때는 객관적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많았지만, 이제는 정량화된 방식에 대한 회의론이 나오고 있다.”면서 “연구자 개개인의 역량을 믿는 방향으로 평가기준 등이 바뀌어야 할 시점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긱스, 英 올림픽대표팀 와일드카드로

    긱스, 英 올림픽대표팀 와일드카드로

    잉글랜드 최고의 축구스타 두 명의 희비가 갈렸다. 런던올림픽에 출전하는 영국 단일팀(Team GB)의 스튜어트 피어스 감독이 최종엔트리(18명) 와일드카드에 데이비드 베컴(오른쪽·37·LA갤럭시)을 배제하고 라이언 긱스(왼쪽·39·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포함시켰다고 ESPN 영국판이 28일 전했다. 피어스 감독은 긱스와 크레이그 벨라미(33·리버풀), 마이카 리차즈(24·맨시티) 등 3명을 와일드카드로 선택했다. 예비 엔트리(35명)에 포함되면서 최종 발탁에 큰 욕심을 보였던 베컴은 올림픽 출전의 꿈을 접게 됐다. 그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금메달을 목에 걸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영국올림픽협회(BOA)의 앤디 헌트 회장은 “피어스 감독이 베컴의 몸 상태를 확인하러 미국으로 건너가 직접 살폈으나 최종 엔트리에 뽑히기에는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반면 웨일스 출신으로 월드컵과 올림픽 등 굵직한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던 긱스는 드디어 꿈을 이루게 됐다. 긱스는 “경험해보지 못한 일을 하고 싶다.”며 “맨유에서 함께 활약한 베컴과 양 날개로 뛴다면 멋진 일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지각땐 전화연결·최적 출근길 추천… 구글 OS 더 똑똑해졌다

    지각땐 전화연결·최적 출근길 추천… 구글 OS 더 똑똑해졌다

    ‘구글의 새로운 운영체제(OS)가 베일을 벗었다.’ 구글은 2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웨스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I/O 2012’에서 안드로이드의 최신 OS 4.1버전인 ‘젤리빈’을 선보였다. 전 세계에서 모인 개발자 5500여명은 행사 개막 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구글의 젤리빈이 공개되자 촉각을 곤두세웠다. 막강한 경쟁 상대인 애플의 ‘iOS6’ 대항마 젤리빈은 작동 속도가 빠르고 더 똑똑해진 게 특징이다. 휴고 바라 안드로이드 총괄 디렉터는 “7월 중순 이후 업데이트가 가능한 젤리빈은 기존 OS에 비해 3배나 빨라지고 터치의 반응도 훨씬 좋아졌다.”며 “무엇보다 음성 검색을 통해 검색이나 질문을 하면 음성으로 답하는 게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애플의 음성명령 프로그램인 ‘시리’(Siri)와 유사한 젤리빈의 음성 서비스는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하는 내용을 별도로 정리해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새 개념의 ‘지식 그래프’를 기반으로 했다. 지식그래프 활용 음성검색은 5억건 이상의 인물과 지역, 사물 정보를 담고 있으며 이들 사이의 관련성을 이용한 총 35억건 이상의 데이터를 세분할 정도로 방대하다. 휴고 바라 디렉터는 지식그래프를 활용한 젤리빈 음성 서비스를 시연을 통해 소개했다. 바라 디렉터가 “일본 총리의 이름은?”이라고 질문하자 젤리빈은 “노다 요시히코입니다.”라고 응답했다. 이어 “스페이스 니들(시애틀의 원반전망대 빌딩)의 높이는?”이라고 묻자 “604피트입니다.”라고 답했다. 이는 지식 그래프를 활용한 음성검색으로, 바라 디렉터의 질문에 대한 대답과 함께 웹 검색 결과도 함께 보여줬다. 또 젤리빈은 알림을 활성화시키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다. 예를 들어 회의에 늦었거나 전화를 놓쳤다면 알림바에서 바로 이메일을 보내거나 전화 연결을 할 수 있다. 키보드가 똑똑해져서 이용자가 다음에 입력할 단어를 예측하는 것이다. 구글은 이날 이용자에게 가장 최적화된 현재 정보를 제공하는 ‘구글 나우’도 공개했다. 앤디 루빈 모바일 및 디지털 콘텐츠 수석 부사장은 “지식 그래프 외에도 스마트 검색 기능인 ‘구글 나우’는 이용자가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새 기능이다.”면서 “이용자가 하루를 시작하기도 전에 오늘의 날씨를 알려주고 출근하기 전에 도로 교통상황을 예측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이용자가 언제 어떤 경로로 통근을 하는지 파악해 매일 아침 가장 빠른 경로를 추전해 준다. 이용자가 버스 정류장이나 기차역에 있으면 다음 버스나 열차 출발 시간을 알려주는 것이다. 한편 젤리빈은 다음 달 중순부터 스마트폰인 갤럭시 넥서스와 모토로라 줌, 넥서스 S 기기에 순차적으로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2012 런던올림픽 D-30] 당신의 마음을 훔칠 런던의 10대 빅매치

    [2012 런던올림픽 D-30] 당신의 마음을 훔칠 런던의 10대 빅매치

    [양궁] 임동현 “男 개인전 품어보련다” 양궁은 올림픽 메달의 텃밭. 하지만 남자 개인전에선 아직 금메달이 없다. 런던올림픽에서 ‘G20프로젝트’, 역대 통산 20번째 금메달을 따겠다고 목표를 세운 양궁 대표팀에 남자 개인전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지금까지 올림픽에서 금메달 16개를 딴 양궁 대표팀은 이번에 남녀 개인·단체전을 모두 석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G20 프로젝트’의 성공이 걸려 있는 빅매치가 8월 3일(이하 현지시간) 열릴 남자 개인전 임동현(26·청주시청)과 브래디 앨리슨(24·미국)의 대결이다. 각각 세계랭킹 2위와 1위인 둘의 맞대결은 번번이 앨리슨의 승리로 귀결됐다. 지난해 10월 영국 런던 로즈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올림픽 테스트이벤트 개인전 결승에서도 앨리슨이 임동현을 6-2로 눌렀다. 앨리슨은 1980년대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이기식 감독이 만든 작품. 1990년대에 이어 2006년부터 미국 대표팀을 지도한 이 감독은 앨리슨을 한국의 ‘천적’으로 키워냈다. 지난해 2월 오른쪽 광대뼈에 퍼진 종양을 제거하는 시련을 겪은 임동현은 앨리슨을 반드시 꺾어야 생애 첫 개인전 금메달을 딸 수 있다. 충북체고 2학년 때인 2002년부터 10년간 국가대표 자리를 한 번도 놓친 적이 없는 임동현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수확한 금메달은 5개지만 개인전 금메달과는 인연이 없었다. [복싱] 축구대표 출신 테일러, 복싱퀸 될까 런던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여자 복싱.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의 역사적인 주인공이 누가 될지 복싱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유력한 주인공은 케이티 테일러(26·아일랜드)다. 국제아마추어복싱연맹(AIBA)이 주최하는 세계여자복싱선수권대회 60㎏급에서 4회 연속 챔피언벨트를 거머쥔 독보적인 선수다. 오는 8월 9일 치러지는 이 체급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따고 테일러가 아일랜드 국민들의 우상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가 이번 올림픽의 관전포인트 가운데 하나. 테일러는 아마추어 복서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12살이던 1998년부터 복싱을 시작했다. 170㎝, 60㎏이라는 단단한 신체조건은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다. 테일러가 두각을 나타낸 것은 2005년 노르웨이 퇸스베르그에서 열린 유럽아마추어선수권대회 60㎏급에서 금메달을 따면서부터다. 그해 말 러시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선 준결승까지 진출했다. 이듬해 인도 뉴델리 세계선수권에서 아일랜드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세계 챔피언에 등극한 뒤 2008년, 2010년, 2012년 연속으로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특이한 것은 테일러가 아일랜드 여자축구대표팀에서 뛴 적이 있는 축구선수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U-17(17세 이하)과 U-19 대표팀에서 활약한 적이 있는 테일러는 2009년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챔피언스리그 예선전에서 헝가리를 상대로 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테일러는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것도, 축구를 하는 것도 좋지만 결국엔 나의 최고 스포츠는 복싱이다. 복싱을 하고 싶어 견딜 수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허들] 황색탄환 류샹 ‘나쁜손’ 보란듯 웃나 중국의 ‘황색 탄환’ 류샹(오른쪽·29)은 런던올림픽에서 다이론 로블레스(왼쪽·26·쿠바)와 풀어야 하는 숙제가 하나 있다. 지난해 8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허들 남자 110m에서 로블레스의 진로 방해로 아쉽게 은메달에 그친 것을 멋있게 되갚아 줘야 한다.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다. 재경기는 다른 선수들에게 공평하지 않다. 이번 대회는 한 대회일 뿐”이라면서 깨끗이 결과에 승복했던 류샹은 런던올림픽에서 4년 전 베이징의 악몽을 씻어낼 준비를 하고 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세계 타이기록(12초 91)으로 금메달을 딴 뒤 조국 중국에서 화려한 2연패를 노렸던 류샹은 2008년 아킬레스건 부상 탓으로 예선 첫 경기에서 기권하며 내리막길로 치달았다. 올림픽 직후 수술대에 오른 류샹은 13개월간 이를 악물고 재활에 매진했다. 2009년부터 국제대회에 모습을 나타내긴 했지만 줄곧 13초대에 머무르며 예전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13초 09를 찍고 금메달을 목에 걸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고, 지난해 대구에서 화려한 부활을 꿈꿨지만 로블레스의 ‘나쁜 손’ 때문에 은메달에 머물러야 했다. 류샹의 컨디션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5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육상연맹(IAAF) 다이아몬드 리그에서는 12초 97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세계 랭킹 1위로 올라섰다. 4년 만에 처음으로 12초대에 재진입한 것. 올림픽 전초전 격이었던 지난 3일 IAAF 다이아몬드 리그 프리폰테인 클래식에선 12초 87의 비공인 세계 타이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현재는 올림픽 준결선과 결선이 함께 열리는 8월 8일에 초점을 맞추고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날 110m 허들 결승선에서 과연 류샹은 활짝 웃을 수 있을까. [장대높이뛰기] 이신바예바 ‘올림픽 3연패’ 금자탑? ‘육상 사상 최초로 올림픽 3연패를 이루고 멋진 은퇴를 한다.’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30·러시아)의 야심찬 청사진은 실현될 수 있을까. 8월 6일 열리는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승전에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이신바예바는 장대높이뛰기 종목에서 여자 선수로는 처음 5m 벽을 넘어선 세계기록 보유자다. 2003년 4m82로 처음 세계기록을 세운 이신바예바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4m91)에 이어 2008년 베이징올림픽(5m05)에서도 세계기록을 갈아치우며 올림픽 2연패에 성공했다. 승승장구하던 이신바예바는 2009년 런던 그랑프리와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잇따라 쓴잔을 들며 슬럼프에 빠졌다. 하지만 그해 8월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벨트클라세 골든리그에서 5m06을 뛰어넘어 또다시 실외 세계기록을 작성하며 자신의 존재가치를 입증해 보였다. 더 이상의 목표를 찾지 못하고 슬럼프에 빠진 이신바예바는 2010년 4월 활동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지난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6위에 그쳐 예전의 명성을 무색하게 했다. 그러나 올림픽은 차원이 다르다. 더욱이 내년에 은퇴를 생각하고 있는 이신바예바로서는 마지막 올림픽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 지상과제로 떠오르게 됐다. 이신바예바는 부활의 신호탄을 쏘고 있다. 지난 2월 24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실내육상선수권대회에서 5m01에 걸린 바를 넘어 실내 세계기록을 새로 썼다. 이 기세를 몰아 전무후무한 올림픽 3연패를 이뤄낼 수 있을지 세계의 이목이 런던으로 쏠린다. [펜싱] 남현희 “베이징 은메달 금빛으로 바꾸고 엄마될래요” 7월 28일은 한국 펜싱의 대들보 남현희(31·성남시청)에게 매우 중요한 날이다. 4년을 기다려온 설욕전에 성공해 베이징에서 딴 은메달 색깔을 금빛으로 바꾸게 될 날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반드시 넘어서야 할 선수가 숙적 발렌티나 베잘리(38·이탈리아)다. 베이징올림픽 여자 플뢰레 개인전 결승에서 남현희는 베잘리에게 1점 차로 분패해 아쉽게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1회전에서 0-3까지 뒤지던 남현희는 2회전에서 3-3 동점을 만든 데 이어 3회전에선 41초를 남기고 5-4로 역전에 성공했다. 금메달은 손에 잡히는 듯했다. 그러나 5-5 동점 이후 경기 종료 4초를 남기고 베잘리에게 통한의 공격을 허용한 남현희는 5-6으로 무릎을 꿇었다. 패배를 깨끗하게 인정한 남현희는 4년 동안 절치부심하며 수많은 국제대회에서 기량을 갈고 다듬었다. 이제 남현희는 ‘여우 같은 펜싱’으로 정상에 서겠다고 다짐한다. “베이징에선 너무 어려서 정직하게 펜싱을 했다. 심리적으로 상대 선수를 도발하거나 심판에게 강하게 어필할 땐 하면서 승부의 주도권을 쥐겠다.”고 남현희는 런던올림픽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11월 5살 연하의 사이클 국가대표 출신 공효석(26·금산군청)과 결혼하면서 심리적 안정을 찾은 것도 남현희에게는 플러스 요소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아기를 갖고 싶다.”는 분명한 목표가 있는 만큼 이번 올림픽은 남현희에게 남다른 의미가 될 듯하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축구] 종주국 英? 월드컵 단골 브라질? 축구 종주국 영국은 1960년 로마대회 이후 올림픽에서 자취를 감췄다. 잉글랜드·스코틀랜드·웨일스·북아일랜드로 나눠진 4개의 축구협회가 단일팀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 그러나 안방에서 열리는 런던올림픽에선 41년 만에 ‘영국단일팀’(Team GB)을 구성했다. A조 톱시드를 받은 영국은 세네갈·아랍에미리트연합·우루과이를 상대한다. 가레스 베일(토트넘)·에런 램지·잭 윌셔(이상 아스널) 등의 영파워가 앞장서고, 와일드카드(연령제한 없이 뽑는 선수 3명)가 유력한 데이비드 베컴(LA갤럭시)이 중심을 잡는다. 브라질을 빼면 섭섭하다. 이집트·벨라루스·뉴질랜드와 C조에 속한 브라질의 목표는 당연히 ‘골드’다. 월드컵 최다우승국(5회)이면서도 아직 올림픽 금메달이 없다. 최고 성적은 은메달(1984 로스앤젤레스올림픽·1988 서울올림픽). 호나우두가 나선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호나우지뉴가 출전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모두 동메달에 그쳤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비교되는 ‘신성’ 네이마르 다 실바(산투스FC)는 물론, 알렉산더 파투(AC밀란)·하파엘 다 실바(맨유) 등 빛나는 멤버가 출동할 예정이다. 호기롭게도 영국 단일팀과 브라질은 올림픽 개막 전인 7월 20일 미들즈브러의 리버사이드스타디움에서 평가전을 치르기로 했다. 지난해 유럽축구연맹(UEFA) 21세 이하 선수권대회 챔피언 스페인은 티아고 알칸타라(FC바르셀로나)·이케르 무니아인(아틀레틱 빌바오) 등을 앞세워 메달 사냥에 나선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기성용(셀틱)·박주영(아스널) 등의 출전이 유력한 한국 홍명보호도 ‘다크호스’로 손색이 없다. 런던에는 올림픽 2연패를 이룬 아르헨티나를 비롯, 이탈리아·독일·프랑스 등 축구강국이 본선행에 실패해 우리로선 기회가 좋다. [테니스] 페더러 이번엔 ‘금메달 恨’ 풀까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세계 3위·스위스)에겐 올림픽 단식 금메달이 없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 4위, 2004 아테네올림픽 땐 2회전에서 탈락했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 때도 8강에서 탈락한 뒤 스타니슬라스 바브린카(스위스)와 나선 남자복식에서 금메달를 딴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 타이기록(16회)을 갖고 있는 페더러의 유일한 약점이 올림픽 금메달인 셈. ‘라이벌’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이 베이징대회 금메달을 걸고 일찌감치 ‘커리어 골든슬램’(커리어 그랜드슬램+올림픽 금메달)을 달성한 걸 감안하면 한참 늦은 감이 있다. 만 31살인 페더러의 나이를 봐도 런던은 ‘골드’를 걸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가능성이 크다. 금메달을 다툴 선수는 ‘신황제’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 최근 프랑스오픈을 놓치는 바람에 한 해에 4대 메이저대회와 올림픽 단식 금메달을 싹쓸이하는 ‘골든슬램’의 꿈은 좌절됐지만 잔디코트에서 최강자의 면모를 되찾을 기세다. 올림픽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윔블던에서 지난해 우승한 것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전쟁 속에 어린 시절을 보낸 조코비치는 ‘조국에 선사하는 금메달’에 대한 열의도 남다르다. ‘디펜딩챔피언’ 나달과 홈 코트의 이점을 안은 앤디 머리(4위·영국)도 늘 그렇듯 우승 후보다. 여자부는 이달 프랑스오픈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한 마리야 샤라포바(1위·러시아)가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 때는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금메달 꿈을 접었지만, 런던에서는 러시아 기수까지 맡으며 승부욕을 불태우고 있있다. [핸드볼] ‘우생순’ 덴마크에 복수혈전 8년 전 아테네올림픽 때 여자핸드볼은 순도 100%의 ‘감동 드라마’를 썼다. 결승에서 덴마크와 만나 19번의 동점과 두 번의 연장전을 치렀고, 결국 마지막 승부던지기까지 128분을 꽉 채우는 명승부를 펼쳤다.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지만 선수단은 챔피언 못지않은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 경기는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으로도 제작돼 핸드볼 인기에 한몫을 톡톡히 했다. 이후 여자팀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을 통틀어 덴마크와 딱 한 번 만났다.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 5·6위 순위결정전. 하지만 한국은 그때도 두 점차(31-33)로 졌다. 세대교체가 한창이라 짜임새가 갖춰지지 않았고 체격·경험에서 덴마크가 우위였다. 얄궂게도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은 덴마크와 같은 B조에 속했다. 7월 30일 조별리그 2차전에서 상대한다. 세계랭킹 6위 덴마크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준우승을 차지할 만큼 여전히 정상급 기량을 뽐내고 있다. 녹록지 않은 상대인 것은 분명하지만 단판전이 아닌 조별리그에서 만나는 만큼 홀가분하게 ‘아테네 한풀이’에 나설 절호의 기회다. 당시 ‘달콤 쌉싸름한’ 기억이 아직 생생한 우선희(삼척시청)·최임정(대구시청)·김차연(오므론)·문경하(경남개발공사)가 이번에도 태극마크를 달고 뛴다. 김온아·유은희(이상 인천시체육회)·이은비(부산BISCO) 등 겁 없는 ‘젊은 피’도 힘을 보탠다. 1984년 LA올림픽 은메달을 시작으로 7차례의 올림픽에서 금메달 2·은메달 3·동메달 1개를 따낸 ‘효자’ 여자핸드볼이 복수에 성공할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포인트다. [농구] 美드림팀 ‘유종의 미’ 거둔다 미국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때 마이클 조던·매직 존슨·스카티 피펜·찰스 버클리 등 프로농구(NBA) 호화 라인업을 내보내 전승으로 금메달을 땄다. 그때를 시작으로 미국은 1996애틀랜타, 2000시드니올림픽까지 올림픽 농구를 3연패했다. 그러나 2004아테네올림픽 준결승에서 아르헨티나에 져 동메달에 그쳤다. 전열을 가다듬은 ‘드림팀’은 4년 전 베이징올림픽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금메달을 되찾았고, 2010년 세계선수권을 잇달아 제패하며 최강의 면모를 과시했다. 최근 미국 대표팀은 20명의 예비엔트리를 발표했다. 코비 브라이언트(LA레이커스)·카멜로 앤서니(뉴욕 닉스)·레이 앨런(보스턴 셀틱스)·드웨인 웨이드(마이애미 히트) 등 최고의 NBA 리거들이 모두 이름을 올렸다. ‘구슬은 서 말’인데 이달 말 끝나는 NBA플레이오프 일정으로 손발을 맞출 시간은 고작 보름 남짓이다. 6월 확정하려던 최종엔트리(12명)도 새달 8일쯤 발표할 예정이라고. 2006년부터 대표팀을 이끌어온 마이크 슈셉스키 듀크대 감독이 변함없이 지휘봉을 잡는다. 어쩌면 이런 드림팀도 마지막일지 모른다. NBA사무국은 지난달 “올림픽 농구를 23세 이하 출전대회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올림픽은 축구처럼 연령 제한을 두고, 최고의 농구축제는 4년에 한 번 열리는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으로 한정하겠다는 얘기다. 올림픽 출전을 꺼리는 구단들의 이해관계 때문이다. NBA의 계획이 실행된다면 런던올림픽은 ‘드림팀’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아름다운 퇴장’을 견제할 파우 가솔(스페인)·토니 파커(프랑스)·더크 노비츠키(독일) 등의 활약도 관심을 끈다. [리듬체조] ‘국민 요정’ 손연재 개인종합 결선 진출할까 기계체조에서는 여홍철·이주형·양태영 등이 올림픽 메달을 땄지만, 우리나라의 리듬체조는 불모지나 마찬가지였다. 1988년 서울올림픽 때 홍성희·김인화가 출전했지만 하위권에 머물렀고, 4년 뒤 바르셀로나올림픽의 김유경·윤병희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더구나 이후엔 올림픽 본선행조차 맥이 끊겼다. 2008베이징올림픽 때 신수지(세종대)가 16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았지만 10위까지 주어지는 개인결선 진출에는 실패했다. 그리고 그 기대와 부담은 손연재(세종고)가 오롯이 이어받았다. 수줍은 소녀였던 손연재는 지난해 국제체조연맹(FIG) 세계리듬체조선수권 11위로 올림픽 티켓을 따내더니 올 시즌 월드컵시리즈에서도 심심찮게 메달을 획득하며 리듬체조 강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올해 나선 네 차례 월드컵시리즈에서 손연재는 개인종합 11위(페사로), 4위(펜자), 7위(소피아), 5위(타슈켄트)를 꿰찼다. 펜자월드컵 후프와 소피아월드컵 리본에서 연속 동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마지막 타슈켄트 월드컵에선 후프-볼-리본-곤봉 등 전 종목에서 ‘꿈의 28점’을 기록했다. 올림픽에 걸린 메달은 개인종합(8월 11일)-단체전(12일), 단 두 개. 종목별로 시상하는 월드컵시리즈와 달리 네 종목을 합산해 랭킹을 매기는 만큼 모든 종목에서 실수 없이 안정적인 연기를 펼치는 게 포인트다. 손연재는 소박하게 상위 10등까지 주어지는 ‘개인종합 결선’을 목표로 잡았다. 손연재는 “결선에 오르면 다시 처음부터 경쟁이 시작된다. ‘톱10’에 든 뒤 실수 없이 최고의 성적을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김찬경 회장의 고가의 그림들

    김찬경 회장의 고가의 그림들

    중국으로 밀항하려다 붙잡힌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은 평소 은행 빌딩 4층에 갤러리를 차려놓고 고가의 그림들을 걸어놓았다. 개인 창고에도 국내외 유명화가의 미술품을 보관하고 있었다. 미술품 가운데 23점은 김 회장 개인이 은밀히 로비용으로 쓰거나 급할 경우 개인 담보로 사용하거나 경매업체에 팔아넘겼다.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은 20일 “김 회장이 일부 그림은 골프장 아름다운 CC에도 전시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지난해 7월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에게 도상봉 화백의 ‘라일락’(시가 3억원 상당), 이중섭 화백의 ‘가족’(3억원) 등 2점을 금융감독원 로비를 위해 건넸다. 또 개인 명의 대출 등에 저축은행 소유 미술품 12점을 담보로 제공했다. 12점의 감정가는 94억원 상당이다. 특히 앤디 워홀의 ‘플라워’(25억원), 독일의 유명화가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추상’(21억원), 데미안 허스트의 ‘나비’(15억원), 박수근의 ‘노상의 사람들’(11억원) 등도 포함돼 있었다. 김 회장은 서미갤러리 등으로부터 담보로 제공받은 외국 유명화가 그림 11점(274억원)을 솔로몬저축은행에 개인 담보로 활용하기도 했다. 11점은 파블로 피카소의 ‘화가’(15억원), 미국의 입체작가 도널드 저드의 ‘무제 89-9’(감정가 25억원), 캐나다 출생 미국 화가 필립 거스턴의 ‘인사이드’(42억원), 미국 추상주의 화가 사이 텀블리의 볼세나(50억원) 등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19일 TV 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KBS1 밤 7시 30분) 결혼 5년차로 인도네시아에서 온 아데 아르야니씨는 요즘 전남 영암의 한 곰탕집에서 일하고 있다. 싹싹하고 정이 많아 언제나 손님들에게 인기 만점인 그녀. 하지만, 활짝 웃는 그녀에게도 한국에서 적응하기까지 힘겨운 시간이 있었다. 프로그램에서는 힘든 일이 생겨도 언제나 웃는 전남 영암의 캔디아줌마를 소개한다. ●1 대 100(KBS2 밤 8시 50분) 사랑 앞에서 당당한 가수 백지영, 해피바이러스 소녀시대의 써니가 각각 1인에 도전한다. ‘연예인 퀴즈군단’, ‘훈남 치과의사’, ‘2011년 제45회 외무고시 합격’, 꽃보다 ‘남자 팀앤디스’, ‘우리는 골드 미스터’, 백지영 남성팬 모임 ‘루즈’, ‘소녀시대 삼촌팬 모임’, 그리고 61인의 예심통과자들이 함께하는 불꽃 튀는 승부가 펼쳐진다. ●스탠바이(MBC 밤 7시 45분) 진행은 시완의 돈 봉투에 손을 댔던 사실을 무심결에 말해버린다. 그 뒤 시완은 기우의 방에서 잠을 자고, 왠지 진행을 멀리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 때문에 진행은 돈 봉투 때문에 시완의 마음이 상한 거로 생각한다. 한편, 소민은 기우가 수현을 칭찬하고, 챙겨주는 모습에 괜히 수현과 자신을 비교하며 괴로워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SBS 오후 5시 35분) 이제 갓 100일을 넘긴 가영이는 유잉육종암이라는 희귀암을 앓고 있다. 뼈와 근육, 혈관 등 연부조직에서 발생하는 유잉육종은 악성 종양 중에서도 1% 내외로 발생할 만큼 보기 드문 희귀질환이다. 면역성이 떨어져 집에서도 격리된 생활을 해야만 하는 가영이는 사소한 감기증상에도 병원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다큐10+(EBS 밤 11시 10분) 아프리카 그레이트 리프트 밸리의 빅토리아 호수, 탕가니카 호수, 그리고 말라위 호수 안에는 시클리드라 불리는 민물고기가 산다. 시클리드는 지구 상의 그 어떤 동물보다 더 빨리 진화함으로써 외부 환경에 적응한다. 또한, 시클리드는 포식자의 위협으로부터 새끼를 보호하고자 입속에 새끼를 넣어 양육하고 있다는데…. ●가족(OBS 밤 11시 5분) 충북 단양군 백두산에서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한 줄기 소백산, 오지 속의 오지에서 박동기, 윤영순 부부가 살고 있다. 버스를 타러 가는 시간만 1시간 거리다. 이들은 오직 서로에게만 의지하며 소소한 행복을 추구한다. 맛있는 것 하나라도 서로 나눠 먹는 사이좋은 잉꼬부부의 모습을 담아본다.
  • [영화프리뷰] ‘페이스블라인드’

    [영화프리뷰] ‘페이스블라인드’

    초등학교 교사 애나(밀라 요보비치)는 친구들과 술집에서 질펀한 수다를 떨고서 집으로 돌아가던 중 범죄 현장을 목격한다. 면도칼로 여인의 목을 긋고서 성관계를 시도하던 연쇄살인범 ‘티어저크 잭’과 마주친 것. 범인의 손아귀를 피해 다리에서 바다로 몸을 던진 애나는 1주일 뒤 극적으로 의식을 회복한다. 하지만 애니는 충격 탓에 사람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안면인식장애’를 앓게 된다. 아버지와 동거남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는 건 물론,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조차 시시각각 바뀐다. 이 사실을 알아차린 연쇄살인범은 그녀의 곁으로 대담하게 접근한다. 범죄 스릴러 ‘페이스블라인드’(21일 개봉)는 안면인식장애(Prosopagnosia)란 희귀질병의 또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안면인식장애란 뇌의 오른쪽 후두엽과 측두엽에 외상을 입었을 때 나타나는 인지기능 장애의 일종으로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 심한 경우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도 구분할 수 없어서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불가능하다. 각본을 맡은 쥘리앵 마그나 감독은 연쇄살인사건 목격자가 다음 표적이 되지만, 안면인식장애를 앓는 탓에 범인을 알아보지도 못한다는 아이러니한 설정을 통해 다른 스릴러 영화와 차별성을 노린다. 하지만, 범죄현장의 목격자(주로 여자다)가 질병 혹은 장애 탓에 범인을 알아보지 못한다는 설정이 새로울 건 없다. 연쇄살인사건의 유일한 증인이지만 앞을 보지 못하는 여주인공(우마 서먼)이 살인마의 위협을 받는 ‘제니퍼 에이트’(1992)가 대표적이다. 여주인공이 자신을 보호하던 형사(앤디 가르시아)와 사랑에 빠진다는 점까지 ‘페이스블라인드’와 빼닮았다. ‘어두워질 때까지’(1967) ‘무언의 목격자’(1994)는 물론, 흥행과 평단의 고른 지지를 얻은 한국영화 ‘블라인드’(2011) 역시 비슷한 설정에서 출발했다. 결국, 스릴러 영화의 성패는 관객으로 하여금 끝까지 긴장감을 잃지 않고 ‘후 던 잇’(who done it·누가 범인일까) 게임을 하도록 만드느냐에 달려 있을 터. 마그나 감독도 중반까지는 범인으로 의심받을 만한 ‘미끼’들을 하나둘 던진다. 하지만, 웬만큼 스릴러 영화를 본 관객에겐 너무 쉬운 가짜 미끼뿐이다. 막바지에 애나가 안면인식장애를 앓는 점을 적극 활용한다. 커레스트 형사(줄리언 맥마혼)와 닮은 용의자가 권총을 들고 대치하면서 관객과 애나 모두 헷갈리도록 한다. 그러나, 애나-커레스트 형사-용의자의 대치 구도를 너무 끌다 보니 긴장감보다는 피로함이 앞선다. 차라리 범인의 캐릭터에 공을 들이거나 살해동기에 살을 붙였어야 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살 파먹는 박테리아’로 사지절단 美 여대생 한달만에 기적처럼 말문 열어

    ‘살 파먹는 박테리아’로 사지절단 美 여대생 한달만에 기적처럼 말문 열어

    “안녕! 우와,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아.” 치명적인 박테리아에 감염돼 사지를 절단한 채 사경을 헤매던 미국의 여대생이 거의 한달 만에 기적처럼 말문을 열어 미국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사는 에이미 코플랜드(24)는 이른바 살을 파먹는 박테리아 ‘아에로모나스 하이드로필라’가 원인인 괴사성 근막염 판정을 받고 약 한 달 전 병원에 입원한 뒤 지난 27일(현지시간) 처음으로 말을 했다고 CNN 등이 29일 보도했다. 딸 곁을 지키던 그녀의 아버지 앤디 코플랜드는 에이미가 의식이 돌아와 가족들과 처음 대화를 나눈 뒤 AP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말을 못 해 에이미의 목소리는 힘이 없고 쉰 듯했지만 가족과 농담도 하고 주변 사람들 안부를 묻기도 했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는 ‘기적’이다.”라면서 “신이 에이미의 인생에 기적을 선사했다.”고 말을 이었다. 웨스트 조지아대 대학원생인 에이미는 지난 1일 조지아주 캐롤튼 인근 리틀 탤러푸사 강에서 와이어를 이용해 공중을 비행하는 ‘집라인’이라는 레저 스포츠를 즐기다가 강물에 빠지면서 왼쪽 종아리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 그녀는 병원에서 즉시 상처를 봉합하는 처방을 받았지만 괴사성 근막염이라는 판정을 받고 결국 왼쪽 다리를 절단해야 했다. 이후 병세가 악화돼 두 팔과 남은 오른쪽 다리마저 절단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에이미는 부모에게 입모양만으로 “해 보자.”(Let´s do this)고 말하며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미국 언론은 극심한 고통에도 생에 대한 의지를 버리지 않은 에이미를 미국의 영웅으로 부각하며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에이미의 아버지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에이미의 투병 상황을 상세히 전했고 수만명의 네티즌은 그녀에게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매년 평균 250명이 ‘살 파먹는 박테리아’에 감염되며 이로 이로 인한 치사율은 25%로 매우 높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메이저 우승컵 11개 흑진주 세리나가 졌다

    메이저 테니스 코트에서 11번이나 정상에 섰던 ‘흑진주’ 세리나 윌리엄스(31·미국)가 프랑스오픈 1회전에서 탈락했다. 세계랭킹 5위인 세리나는 30일 파리 롤랑가로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1회전에서 111위인 버지니 라자노(29·프랑스)에게 1-2로 역전패했다. 1세트를 6-4로 따낸 뒤 2세트에서 5-1로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승부는 거짓말처럼 뒤집혔다. 연속된 범실 탓에 타이브레이크까지 내몰린 세리나는 결국 6-7(5-7)로 세트를 내준 뒤 3세트마저 3-6으로 내줬다. 최근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던 세리나는 지난달 찰스턴 오픈에서 우승하고 지난 12일 마드리드오픈 결승에서 세계 1위 빅토리아 아자렌카(벨라루스)를 꺾는 등 부활의 조짐을 보였지만 종지부를 찍게 됐다. 세리나가 메이저대회 1회전에서 탈락한 건 처음이다. 지난 1998년 호주오픈을 시작으로 15년 동안 4개 메이저대회에 나선 것은 모두 47회. 이 가운데 가장 일찍 짐을 꾸린 것도 호주오픈이었다. 이날까지 전적은 211승34패. 남자 테니스의 ‘빅4’는 순항을 시작했다. 대회 최다 우승(7번)을 노리는 디펜딩 챔피언 라파엘 나달은 시몬 볼레리(27·이탈리아)를 3-0(6-2, 6-2, 6-1)으로 완파했고 영국의 희망 앤디 머리도 일본 대표 출신 이토 다쓰마를 3-0(6-1, 7-5, 6-0)으로 일축했다.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와 로저 페더러(스위스) 역시 각각 포티토 스타라체(31·이탈리아), 토비아스 캄케(26·독일)를 3-0으로 제쳤다. 페더러는 지미 코너스(60·미국)의 메이저대회 최다승(233승)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김윤진 “미드 출연 8년 만에 ‘넘버2’ 됐어요”

    김윤진 “미드 출연 8년 만에 ‘넘버2’ 됐어요”

    불혹을 눈앞에 뒀다. 웬만한 여배우들은 내리막길을 걸을 나이다. 그런데 그는 여전히 상승곡선이다. 배우 김윤진(39) 얘기다. 2004년 미국 ABC 드라마 ‘로스트’의 선(SUN) 역할로 존재감을 드러낸 그는 최근 ABC의 13부작 드라마 ‘미스트리스’에 주연으로 전격 발탁됐다. 한국에서는 강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김휘 감독의 스릴러 영화 ‘이웃 사람’도 촬영 중이다. 세계적인 화장품 브랜드 로레알파리 모델 자격으로 제65회 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은 김윤진을 26일(현지시간) 칸 마르티네즈 호텔에서 만났다. 김윤진은 “늘 칸에 오기를 꿈꿨지만 로레알파리 모델로 레드카펫을 밟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면서 “에미상 시상식에서는 레드카펫을 지나면서 인터뷰도 하고 굉장히 길었는데 칸은 시작하자마자 끝나더라. 좀 놀랐다.”며 웃었다. 이어 “다음에는 꼭 주연배우로 오고 싶지만 배우는 캐스팅이 돼야 연기할 수 있는 직업 아닌가. (로레알파리의 모델인 명배우) 제인 폰다는 일흔 살이 넘었는데도 레드카펫에서 20대 여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더라. 차라리 모델을 70살까지 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윤진은 25일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의 ‘코스모폴리스’, 26일 제프 니컬스 감독의 ‘머드’ 공식 상영에 초대받아 로레알 모델 아이시와라 레이, 궁리, 앤디 맥도월 등과 함께 레드카펫에 섰다. 2004년 ‘로스트’ 첫 시즌에 돌입할 때만 해도 김윤진은 미국에서는 완벽한 신인이었다. 당연히 그의 이름을 아는 스태프는 없었다. 하지만 최근 1회 촬영을 마친 ‘미스트리스’에서는 모든 스태프들이 ‘윤.진’을 또박또박 발음할 만큼 위상이 달라졌다. 김윤진은 “미국에서는 대본에 배우 이름을 숫자로 표시한다. 매번 반복할 수 없으니 비중순으로 1부터 숫자를 매기는 방식인데 ‘로스트’ 때는 6번이었다. 하지만 ‘미스트리스’에서는 (알리사 밀라노에 이어) 2번이 됐다.”고 밝혔다. ‘미스트리스’는 2008년 영국 BBC에서 방송된 작품의 리메이크로 30대에 접어든 대학 시절 친구들이 남편의 장례식에서 다시 만나 겪는 사랑과 우정을 그린다. 김윤진은 올여름 개봉 예정인 ‘이웃 사람’에서 천호진, 마동석, 김성균 등 알짜배기 조연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그는 “한국 배우로서의 가치를 유지해야 미국에서 더 빛이 날 수 있다. 일정이 빠듯하더라도 한국 영화에도 계속 출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 사진 칸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미술품, 세금 ‘0’·단기 고수익·환금성… 슈퍼리치 투자처 각광

    미술품, 세금 ‘0’·단기 고수익·환금성… 슈퍼리치 투자처 각광

    “부산저축은행 등 다른 사건에서는 고가의 스포츠카·보석·문화재·양주 등도 은닉한 경우가 있었는데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은 그림에만 투자했습니다.” 20일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김 회장이 통상적인 투자처인 부동산을 제외하면 미술품에만 투자한 것이 기존의 사례와 매우 다르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술품은 최근 ‘슈퍼리치’(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부자) 사이에서 가장 확실한 투자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대형 비리 사건마다 미술품이 등장하는 것은 이런 현상과 관련이 깊다. 2007년 삼성 비자금 사건에는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이 등장했다. 2002년 11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86억 5000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그림 로비 사건에는 최욱경의 ‘학동마을’이, 오리온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서는 앤디 워홀의 ‘플라워’가 얽혀 있었다. 지난해 7조원대 비리로 파산한 김민영 부산저축은행 전 행장 역시 중국 아방가르드 대표 화가인 장샤오강과 박수근 화백의 작품을 소유하고 있었다. 부산저축은행 계열사와 경영진이 소유한 미술품은 91점, 추정가는 2000억원을 웃돌았다. 최근 미술품은 단기간에 수십배까지 오르는 투자수익과 뛰어난 환금성 때문에 확실한 투자품으로 급부상했다. 김찬경 회장이 소유한 작품의 화가·조각가인 파블로 피카소나 알베르토 자코메티는 세계 톱10 안에 드는 최고의 거장들이다. 특히 피카소는 역대로 가장 비싸게 팔린 10대 작품 중 3개를 제작했다. 피카소의 ‘누드, 녹색 잎과 상반신’(약 1246억원)은 올해 들어 에드바르 뭉크의 ‘절규’(약 1403억원)에 1위 자리를 내주기까지 2년간 최고가 자리를 지켰다. 앤디 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과 같은 현대 팝아트 작가들의 작품 역시 20여년 만에 10~100배로 올랐다. 중국 아방가르드 작가의 경우 10년에 10배 상승을 보장한다는 얘기도 있다. 세계적으로 재산 1억 달러 이상의 슈퍼리치들이 미술품을 투자 포트폴리오에 포함시켜 관리하는 이유다. 게다가 미술품을 거래할 때는 세금을 물지 않는다. 양도세와 취·등록세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보유세 역시 한 푼도 물지 않는다. 증여·상속세도 없기 때문에 ‘세금 없는 대물림’에 많이 이용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무엇보다 양도세가 없어 로비용으로 활용되기가 쉽다. 세금이 없으니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신분이 전혀 노출되지 않아서다. 김찬경 회장이 고가 미술품을 많이 소유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미술품 로비 여부에 대해 검찰이 수사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김 회장은 본관 2층에 미술관을 만들어 놓고 방문하는 귀빈의 경우 안내하곤 했다.”면서 “주위에도 본인의 소장품을 은근히 자랑했었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러니 미술품을 투자의 대상으로만 취급하는 ‘아트 딜러’들도 나타나고 있다. 재벌들의 그림 거래를 중개하면서 연 1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아트 딜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하나캐피탈이 미래저축은행으로부터 증자를 대가로 담보로 잡았다가 약 73억원에 매각한 톰블리의 ‘볼세나’(무제)는 국내 한 갤러리를 통해 유통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경주·이성원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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