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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재(삼진엘앤디 회장)씨 부인상 8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10일 오전 8시 (031)787-1501 ●박동간(SK증권 준법감시팀장)씨 장인상 8일 경남 사천시 삼천포서울병원, 발인 10일 오전 8시 30분 (055)835-9944
  • [윔블던 테니스] 라오니치, 황제 페더러 3-2 누르고 생애 첫 메이저 결승에

    [윔블던 테니스] 라오니치, 황제 페더러 3-2 누르고 생애 첫 메이저 결승에

     ´몬테네그로 특급´이 ´테니스 황제´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몬테네그로 출신인 세계랭킹 7위 밀로시 라오니치(26·캐나다)가 8일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 센터 코트에서 이어진 윔블던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지친 기색이 완연한 로저 페더러(35·스위스)를 3-2(6-3 6-7 4-6 7-5 6-3)로 물리치고 생애 처음 메이저대회 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라오니치는 이어 열리는 앤디 머리(2위·영국)-토마시 베르디흐(9위·체코) 준결승 승자와 우승을 다툰다.  8강전에서 샘 쿼레이(41위·미국)를 3-1로 격파했던 라오니치는 2014년에 이어 두 번째 대회 4강전,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세 번째 메이저대회 4강전에서 결승 진출을 이뤄냈다. 올해 잔디 코트 시즌을 대비해 ‘왕년의 스타’ 존 매켄로(미국)를 코치로 기용한 덕도 크게 보고 있다. 특히 시속 225㎞를 넘나드는 강력한 서브 에이스로 상대의 발을 묶은 것이 주효했다. 에이스만 22개로 페더러(16개)보다 많았다. 더블폴트도 제법 저질렀지만 그닥 문제가 되지 않았다.  상대 전적에서 9승2패로 앞섰던 페더러는 올해 들어 벌써 라오니치에게 두 번째로 무릎을 꿇었다. 대회 여덟 번째 패권을 차지해 피트 샘프라스(7회)를 제치고 대회 최다 우승을 이루려던 황제의 꿈도 멈추게 됐다.  1세트부터 라오니치는 파란을 예고했다. 게임 스코어 4-1로 앞서다 4-3 추격을 허용했지만 이후 두 게임을 내리 따내 6-3으로 33분 만에 첫 세트를 마쳤다. 2세트는 시종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이 이어졌다. 2-3으로 뒤졌던 라오니치는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따내 균형을 맞췄으나 상대의 서비스 게임을 내줘 3-4로 다시 밀렸다. 라오니치는 다시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단 한 포인트도 내주지 않고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 뒤 페더러에게 5-4 리드를 허용한 라오니치는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0-40까지 끌려가다 두 차례 듀스를 이루는 접전 끝에 결국 게임을 따내 5-5 균형을 맞췄다. 페더러가 다시 6-5로 달아나자 또다시 동점을 만든 라오니치는 타이브레이크에서 3-3 동점을 이뤘으나 자신의 서브를 더블 폴트로 실점한 뒤 급격히 무너지며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2세트를 마치는 데 걸린 시간은 46분이었다.  3세트를 37분 만에 페더러가 6-4로 가져가 세트 스코어 2-1로 뒤집은 가운데 시작한 4세트. 각자 서비스 게임을 착실히 따내 3-3 균형을 맞춘 상태에서 라오니치가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더블폴트로 망치는가 싶던 순간, 에이스 둘로 위기를 모면하고, 페더러도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따내 4-4 접전을 이어갔다. 라오니치는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내줄 위기를 또다시 맞았으나 강력한 에이스로 연거푸 두 차례나 듀스를 이룬 끝에 결국 에이스를 먹여 5-4로 다시 앞섰다.  라오니치가 6-5로 앞선 가운데 12번째 페더러의 서비스 게임이 시작됐다. 타이브레이크로 몰고 가야 하는 상황에 30-0으로 앞서나갔으나 상대가 쫓아오자 연거푸 더블폴트를 저질러 듀스를 허용했다. 네 차례 듀스 끝에 라오니치에 세트를 내줬다. 4세트를 마친 뒤 페더러는 허벅지를 마사지 받는 흔치 않은 장면을 보여줬다.  마지막 5세트. 1-2로 뒤진 페더러가 네 번째 게임 첫 번째 듀스 상황에 도중 발이 꼬여 코트에 넘어지면서 왼쪽 발목이 꺾였지만 간단한 응급 처치만 받고 돌아온 뒤 곧바로 두 번째 듀스를 만들어내는 저력을 보였다. 세 번째 듀스 끝에 더블폴트를 저지른 페더러의 얼굴은 힘든 기색이 역력했다. 둘다 최선을 다한 네트 플레이 끝에 결국 라오니치가 절묘한 패싱샷으로 페더러의 게임을 브레이크해내 승기를 잡았다.  라오니치가 4-1로 앞선 가운데 지친 페더러를 계속 힘으로 밀어붙였지만 페더러도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고 3-5로 따라붙었지만 거기까지였다. 라오니치는 마지막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한 포인트도 내주지 않으며 완승을 매조졌다. 접전이 끝난 것은 3시간 24분이 흐른 뒤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세리나 윌리엄스, “남자와 똑같이 상금을 받아야겠느냐”는 질문에

    세리나 윌리엄스, “남자와 똑같이 상금을 받아야겠느냐”는 질문에

    세리나 윌리엄스(34·미국)가 결승에 진출한 뒤 기자회견 도중 참으로 듣기 거북한 질문을 받았다. 윌리엄스는 8일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이어진 엘레나 베스니나(러시아)와의 윔블던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준결승을 48분 만에 2-0(6-2 6-0)으로 이겨 결승에 진출, 언니 비너스를 72분 만에 2-0(6-4 6-4)으로 물리친 호주오픈 챔피언 안젤리크 케르버(독일)와 10일 우승을 다툰다. 그런데 세리나는 남자 단식 8강전에서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앤디 머리(영국)가 각각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와 조 윌프레드 총가(프랑스)를 상대로 5세트까지 접전을 치르느라 힘들었는데 한 시간도 안 걸린 경기를 끝내고도 남자와 똑같은 상금을 챙겨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들었다. 세리나는 “성별 때문에 상금을 덜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사람들이 특히 언론, 일반적으로는 다른 선수들도 여성이 어떤 사람들인지, 어떤 존재인지, 어떤 일을 하는지만으로 평가하고 존중해 줬으면 좋겠다“고 대꾸했다. 이어 “(테니스는) 기본적으로 일생을 걸쳐 해온 일이다. 평생 동안 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BBC는 기자회견 내용을 전한 뒤 지난 3월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더 많은 이들이 경기를 지켜보기 때문에 남자 선수들이 더 많은 상금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밝혔다가 곧바로 ”성에 따라 어떤 차별이 있어야 한다고 얘기한 건 아니다. 난 스포츠에서의 기회 균등에 찬동한다“라고 해명하며 사과한 일이 있다고 전했다. 레이먼드 무어 인디언웰스 대회 조직위원장은 여자 골퍼들은 “(남자들에) 묻어간다. 남자 선수들에 감사하며 무릎을 꿇어야 한다”고 호기롭게 말했다가 나중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윔블던 대회는 2007년에 남녀에게 동등한 상금을 지급하기로 해 그랜드슬램 대회 가운데 가장 늦었다. US오픈은 1973년으로 가장 빨랐고, 프랑스오픈은 2006년, 호주오픈은 2001년부터 시행했다. 세리나와 결승에서 맞붙는 케르버는 “누구나 코트 위에서 갖가지 일들과 마주치게 된다. (경기에) 2시간이 걸릴지 아니면 8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페더러 가볍게 8강에, 나브라틸로바와 나란히 메이저 306승 위업

    페더러 가볍게 8강에, 나브라틸로바와 나란히 메이저 306승 위업

    세계 3위 로저 페더러(35·스위스)가 ‘철녀’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은퇴·체코)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윔블던 통산 여덟 번째 우승을 노리는 페더러는 4일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이어진 윔블던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스티브 존슨(미국)을 1시간36분 만에 세트 스코어 3-0(6-2 6-3 7-5)으로 가볍게 제치고 8강에 올랐다. “몸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우승에 자신감을 드러냈던 페더러는 이날 나이를 의심하게 만드는 민첩한 몸놀림으로 상대를 압도하며 메이저대회 306승을 기록, 나브라틸로바(306승49패)와 함께 남녀를 통틀어 가장 많은 승리를 쌓은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존슨은 3세트를 4-3으로 앞섰으나 여덟 번째 게임을 러브 게임으로 내줬으나 아홉 번째 게임을 따내 5-4로 다시 앞섰다. 페더러의 서비스 게임을 맥없이 러브 게임으로 지며 다시 5-5를 허용한 존슨은 자신의 서브 게임인 열한 번째 게임 첫 포인트를 페더러에게 헌납하며 끌려갔다. 15-15에서 다시 페더러가 잇따라 포인트를 얻어 게임을 가져갔다. 이어 자신의 서브게임을 한 포인트만 내주며 가져가 8강행을 확정했다. 페더러의 8강전 상대는 앞서 세계 5위 니시코리 게이(일본)에 2-0(6-1 5-1)으로 앞서다 상대 기권으로 8강에 진출한 6위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다. 페더러가 칠리치를 넘어 이번 대회를 우승하면 7회로 나란히 최다 우승자였던 피트 샘프라스(은퇴·미국)를 따돌리고 명실상부한 윔블던의 황제로 등극한다. 마침 세계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3라운드에서 탈락했고 5위 스탄 바브린카(스위스)가 2라운드에서 탈락하는 바람에 2위 앤디 머리(영국)가 그의 우승 가도에 거의 유일한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한편 여자 세계1위 세리나 윌리엄스(미국)는 여자단식 3회전에서 안니카 벡(43위·독일)을 2-0(6-3 6-0)으로 물리치고 300승42패를 기록하며 나브라틸로바에 이어 여자 선수로는 두 번째 많은 승리를 챙겼다. 세리나는 “(내가 300승이나 한 게) 정말이냐. 대단하다. 경기 전까지 생각하지 않고 있던 기록이다. 놀라울 뿐이다. 내가 생각해도 참 많이도 뛰었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16강전에서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14위·러시아)와 만난다. 세리나의 윔블던 우승 경력은 6회이며 이번 대회에서 메이저대회 22번째 우승을 노린다. 그녀가 이번 대회를 우승하면 프로선수의 투어대회 참가가 허용된 1968년 이후 여자단식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자 슈테피 그라프(은퇴·독일)을 따돌리고 최다 우승의 영예를 거머쥔다. 그 이전까지 더하면, 마거릿 코트(호주)의 24차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윔블던 테니스대회] 前 세계 1위 보즈니아키 메이저 1회전 또 탈락

    여자프로테니스(WTA) 전 세계 랭킹 1위 캐럴라인 보즈니아키(45위·덴마크)가 윔블던 테니스대회 1회전에서 탈락했다. 보즈니아키는 29일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대회 여자단식 1회전에서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14위·러시아)에게 0-2(5-7 4-6)로 졌다. 보즈니아키는 2010년 세계 1위까지 올랐지만 메이저대회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세계 1위였을 때도 ‘메이저 우승이 없다’는 비난에 시달렸던 보즈니아키는 윔블던에서 16강이 개인 최고 성적이다. 메이저대회를 통틀어도 US오픈에서 두 차례 준우승이 전부다. 오는 8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개막식에서 자국 선수단 기수로 내정된 보즈니아키는 최근 발목 부상 때문에 프랑스오픈에 불참했다. 앞서 호주오픈에서도 1회전에서 탈락하는 등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남자단식에서는 2013년 대회 챔피언 앤디 머리(2위·영국)가 1회전을 가볍게 통과했다. 자국 동료 리엄 브로디(235위)를 3-0(6-2 6-3 6-4)으로 완파하고 64강에 올랐다. 머리는 2회전에서 루옌쉰(76위·대만)을 상대하는데 공교롭게도 둘은 2013년 윔블던 정상에 오를 때도 2회전에서 만난 적이 있다. 상대 전적은 3승1패로 머리가 우세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윔블던 테니스] 오늘 밤 페더러 vs 윌리스 극과 극이 만난다

    [윔블던 테니스] 오늘 밤 페더러 vs 윌리스 극과 극이 만난다

    윔블던테니스대회 사흘째인 29일 밤 세계 테니스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매치업이 벌어진다.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랭킹 3위의 로저 페더러(34·스위스)와 772위의 마커스 윌리스(25·영국)가 새벽 0시 30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 코트에서 열리는 남자 단식 2라운드에 나선다. 한 쪽은 다른 종목에서도 부러워하는, 누적 상금만 7400만달러(약 857억원)에 이르는 재벌급 선수고, 다른 쪽은 올해 상금이 220파운드(약 34만원)밖에 되지 않았던 ‘듣보잡’ 선수다. 영국 BBC는 이날 둘의 대결 소식을 전하며 두 세계의 충돌이라고 과장된 표현까지 불사했다. 먼저 경력 비교. 페더러를 특별히 아끼는 팬들은 그에게 ‘GOAT’란 별명을 붙여줬다. ‘모든 시대를 아울러 가장 위대한(Greatest Of All Time)’의 앞글자를 모아 붙였다. 27차례 그랜드슬램대회 결승에 진출해 17차례 우승, 23연속 4강 진출에 36연속 준결승 진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8명 중의 한 명으로 화려하기 이를 데 없다. 이에 반해 윌리스는? 프로에 데뷔한 뒤 세계랭킹이 오르락내리락하는 일이 빈번했다. 가장 높았던 순위는 2014년 여름의 322위였다. 그러나 이듬해로 넘어갈 무렵 479위로 떨어졌다. 그리고 지난달 초 785위까지 떨어졌다. 물론 그의 캐비넷 속에 ATP 대회 우승 컵은 없고 퓨처스 대회 우승컵만 10개 안쪽이다. 윌리스는 1988년 US오픈에서 하레드 파머(923위) 이후 그랜드슬램 대회 2라운드에 진출한 가장 낮은 랭킹의 선수다. 윔블던 2라운드에 진출한 낮은 랭커로는 지난해 토미 하스(861위)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다. 남자단식 예선을 치러 와일드카드로 진출한 영국 선수로는 2008년 크리스 이턴(661위)이 있었다. 우승 상금을 비교해보자. 88차례 ATP 투어 우승을 경험하며 누적 상금 7400만달러를 쌓았다. 1억달러를 처음으로 넘어선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를 제외하고는 그보다 많은 우승 상금을 쌓은 이가 없다. 이에 반해 윌리스는 버크셔 부모의 집에서 지낸다. 영국인들의 1년 평균 수입이 페더러의 1000분의 1 수준이니 윌리스 집안의 형편을 능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 들어 대회 전까지 상금으로 챙긴 돈은 220파운드로 페더러의 63만 3000달러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윌리스는 1라운드 승리로 5만 파운드(약 7800만원)를 챙겨 누적 상금은 7만 1000달러(약 8227만원). 다음은 트위터 팔로어 수. 페더러는 스위스 전체 인구의 4분의 3에 맞먹는 550만명으로 라파엘 나달, 조코비치와 세리나 윌리엄스에 이어 테니스 선수로는 네 번째로 많다. 윌리스는 지난 27일 리카르다스 베란키스(54위·리투아니아)를 3-0(6-3 6-3 6-4)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키기 전까지 2000명이었다가 지금은 6000명 가까이로 늘었다. 페더러의 팔로어들이 로리 매킬로이, 티에리 앙리 등 스타급들인 데 견줘 윌리스의 팔로어들은 영국 테니스 선수들뿐이다. 흥미롭게도 영국인 앤디 머리는 둘 중 누구에게도 팔로잉하지 않는다. 페이스북 친구들은 어떨까? 페더러의 ‘페친’은 1450만명. 윌리스는 2226명이다. 윌리스는 페더러와 코트에 마주서는 것과 관련, “꿈이 현실이 됐다. 아마 페더러를 이길 수는 없겠지만, 지난 일곱 (예선 여섯, 1라운드 하나) 경기처럼 내 모든 걸 바쳐 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미술, 이태원으로 가다! 삼성미술관 리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미술, 이태원으로 가다! 삼성미술관 리움

    "예술은 밋밋한 이 세계에 양념과 같은 것이다.“ 세계적 설치미술가이자 비디오아트 선구자 백남준(1932~2006) 작가가 바라보는 ‘예술(藝術)’에 대한 그의 철학이다. 바로 ‘밋밋한’ 일상이 펼쳐지고 있는 서울 도심에 ‘양념’처럼 도시를 맛내는 공간이 있다. 이태원의 꼼데가르송 건물 앞 골목길을 천천히 올라가다 보면 만나게 되는 독특하지만 매혹적인 건물이 등장한다. 바로 삼성미술관 ‘리움(Leeum)’이다. 2004년 10월 13일에 개관한 리움은 국보와 보물을 비롯하여 한국과 세계의 미술품 1만5000 점을 소장한 국내 최대 규모의 사설 미술관이다. 뮤지엄1, 뮤지엄2, 삼성아동교육문화센터 등 3개 건축물로 구성되어 건축비만 8년 동안 1200억원이 든 단연 최고수준의 미술관이다. 현재 소장하고 있는 국보만 36개, 보물은 96개에 이른다. 또한 우리나라의 훌륭한 고미술품뿐만 아니라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서도 접하기조차 힘든 유명 작가의 최첨단 작품들이 연중 기획 전시되는 곳이기도 하다. ‘리움’은 한국보다는 외국에서 주목하는 미술관이고, 세계적인 기업인 삼성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공간이다보니 작품들이 지니는 클래스가 대단히 높다. 관람객 입장에서는 한 마디로 가성비 최강의 미술관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늘 도심 안, 생활의 주변 가까이 있다 보니 ‘리움’이 지니는 격조높은 클래스를 잘 느끼지 못할 뿐이다. ● 시대교감(Beyond Time) / 미술, 과거로 가다 - 뮤지엄 1(Museum 1) ‘리움’의 ‘뮤지엄 1’은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우리가 교과서에서나 접해볼 만한 선조의 예술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단지 규격화된 미술관의 전시 형태가 아니라 시대별로, 주제별로 잘 나뉘어진 전시물들을 보고 있노라면 미술관 기행의 의미가 한껏 살아난다. 도자기, 서화, 금속공예, 불교미술부터 목가구, 민화, 민속품, 전적류 뿐만 아니라 모든 전통 미술을 다 만날 수 있어서 ‘리움’만의 거대한 힘을 확실히 느낄 수 있다. 특히 고려청자, 분청사기, 백자 등의 도자기류는 국보급이 지니는 우아한 품격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책에서나 보던 겸재 정선(鄭敾·1676~1759), 단원 김홍도(金弘道·1745~1806?)의 작품도 만날 수 있는 행운도 접한다. 그리고 일반인이 실제 접하기 힘든 청동기 시대나 삼국 시대의 금속 공예품도 볼 수 있다. 한국적인 것이 곧 세계적이다라는 명제를 이 곳에서는 세계적인 것들도 한국적이다로 해석할 수 있을 만큼 소장품들의 수준이 어마어마하다. 이 곳에서 예술이 기업과 손을 잡을 경우 나타날 수 있는 가장 긍정적인 방향도 확인이 된다. 이 곳에서 주목할만한 작품으로는 고려청자 <청자철화 조충문 매병>, <청자 연지문 합>이 있다. 분청사기로는 <백자철화 매죽문 호(보물 1425호)>, <분청사기조화 절지문 편병(보물 1229호)>이 있다. 또한 고서화로는 겸재 정선의 <금강전도(국보 217호)>와 <인왕제색도(국보 216호)>, 단원 김홍도의 <군선도(국보 139호)>가 있으며, 김홍도의 자화상으로 알려진 <포의풍류도>, 산수화의 대가인 이인목의 <송하관폭도>도 주목할 만다. 그리고 <신라 백지묵서 대방광불화엄경(국보 196호)>, <아미타삼존내영도(국보218호)> 등의 불교작품들도 흥미를 끈다. ● 동서교감(Beyond Space) / 미술, 미래로 가다 - 뮤지엄 2(Museum 2) ‘리움’의 ‘뮤지엄 2’는 현대미술의 상설 전시장으로 쓰인다. 우리나라와 세계의 유명 작가들의 근현대 미술 소장품 80여점이 지하 1층, 1층, 2층으로 나뉘어 전시하고 있다. 일반 관람객들의 경우 ‘뮤지엄 2’가 훨씬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뮤지엄 2’는 개관 초기부터 동양과 서양간 예술적 교감을 ‘동서교감(東西交感)’이라는 주제 아래 여러 유명 작가들의 작품들이 혼재하여 전시되고 있다. '뮤지엄 2’의 작품들은 대단히 모던하면서도 경쾌하기까지 해서 ‘뮤지엄 1’에서의 국보급의 전통 도자기가 지니는 엄숙함을 잘 중화시켜 준다. 또한 1910년대 이후 한국미술을 대표하는 작품들과 1945년 이후 외국 현대미술의 주요 작품들을 만든 예술가들의 실험정신과 고전의 품격 높은 작품과의 조우가 가능한 공간이어서 현대미술의 흐름을 몸으로 읽을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뮤지엄 2’에서 주목할 만한 작가의 작품으로는, 이중섭 (1916~1956)의 ‘황소’, 마크 로스코 (1903~1970)의 ‘무제(붉은 바탕 위에 검정과 오렌지색)’ 게르하르트 리히터 (1932~ )의 ‘696 백조’, 백남준 (1932~2006)의 ‘나의 파우스트-자서전’, 김환기(1913~1974)의 ‘작품 19-VII-72 #229’, 알베르토 자코메티(1901~1966)의 ‘거대한 여인III’ 등이 있다. 이밖에도 이인성, 박수근, 장욱진, 이불, 서도호, 정연두, 양혜규 등의 한국 작가와 프랜시스 베이컨, 요셉 보이스, 앤디 워홀, 데미안 허스트, 안드레아스 구르스키 등 세계적인 작가의 작품들도 만날 수 있다. ‘리움’을 만나고 난 뒤의 이태원 거리가 지니는 디자인 감각이나 이국적 느낌들은 이전과는 사뭇 다르게 경험이 된다. 요사이 한참 뜨고 있다는 경리단 길이나 우사단 길, 그리고 헤밀턴 호텔 인근의 골목골목 퍼져 있는 감성의 공간들의 모체가 어디서 확인해야 되는지 우리는 알게 된다. '리움’은 이태원이라는 거리가 지니는 이미지의 행간에 마침표를 찍어주는 공간이자 서울이라는 국제적인 도시에서 접할 수 있는, 최고수준의 글로벌한 예술 체험 공간임은 분명하다. <‘리움’에 대한 여행 10문답> - 아래 질문은 실제 독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을 바탕으로 만든 10문답입니다.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미술관인가요? -이태원을 방문한다면 꼭! 이라고 추천한다. 컬렉션이 예상을 뛰어넘을만큼 럭셔리하다. 혹시 해외배낭여행, 특히 유럽여행을 앞 둔 사람이라면 ‘리움(Leeum)’에서 미술을 바라보는 기본 안목을 키워서 해외로 나가길 바란다. 진심으로. 2. 교통편은 어때요?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55길 60-16 (TEL) 02-2014-6901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 1번 출구에서 이태원 방향으로 100m 이동 후, 오른쪽 첫번째 골목에서 우회전하여 언덕길에 있다. 3. 인근 편의시설, 주차장 등의 시설환경은 괜찮은가요 ? -입구와 지하 3층에 주차시설이 있지만 협소한 편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미술관 내부에는 리움샵, 카페, 물품보관소, 소파, 아기침대, 수유실 등이 있으며 디지털 오디오 가이드가 있어서 미술 관람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4. 유명세에 비하여 실제 모습은? -입소문날만큼 뛰어난 미술관이다. 될 수 있는 한 상업적인 홍보를 하지 않으려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 5. 미술관 방문시 꼭 해 봐야 하는 것은? -꼭!꼭!꼭! 도슨트 투어를 받기를. 도슨트 투어를 통해 일반인이라면 예술에 대한 관념자체가 바뀔 만큼 뛰어난 해설이다. 물론 오디오 가이드도 훌륭하지만 ‘리움’ 방문의 꽃은 도슨트투어다. 로비 입구에서 예약없이도 참여가 가능하다. 6. 홈페이지 주소 및 도움되는 사이트 주소는? -www.leeum.org 에 접속하여 미리 소장 작품들을 보는 것도 좋다. 또한 여러 관람정보도 얻을 수 있다. 7. 먹거리 정보와 식당 정보는? -이태원이다. 굳이 특정 식당을 추천할 필요가 없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바! 8. 관람시간은 어느정도 소요되나요? -시간의 블랙홀이다. 제대로 보기로 마음 먹는다면 6시간 이상은 걸린다. 그것도 주요 작품만 봐도! 소장품이 생각보다 훨씬 많고 다채롭다. 시간 넉넉히 잡고 관람하기를. 9. 이 곳에서 꼭 추천하고픈 전시나 강좌는? -Museum 1의 고미술품들. 다른 공간에서 접하기 힘든 것들이다. 특히 청동기 시대나 삼국시대의 작품들. -매시기마다 알찬 문화 강좌들이 열리고 있어 일반인부터 전문가까지 다양한 층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가 많다. 10. 총평 -다른 해외의 많은 미술관들은 알게 모르게 예술을 앞에 둔 수익행위가 목적이라는 것이 느껴질 때가 많다. 하지만 ‘리움’에서는 작품들을 통하여 수익을 뽑아내겠다는 의도는 전혀 느껴지지 않은, 단지 글로벌 기업 가문의 소장품 콜렉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생각을 엿볼 수 있다. 고마운 공간이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트럼프에서 탈퇴하자”… 美대선판엔 ‘트렉시트’

    트럼프측 “영국 反이민정서 우리와 일맥상통”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 불똥이 미국 대선판에도 튀고 있다. 브렉시트를 반대해 온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이를 찬성해 온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브렉시트를 둘러싸고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미 언론 등은 트럼프의 고립주의와 브렉시트를 연결한 신조어 ‘트렉시트’(Trexit)를 언급하는 등 브렉시트가 미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클린턴은 26일(현지시간) 공개한 선거 캠페인 광고에서 “모든 대통령은 세계에서 벌어지는 사건들로부터 시험을 받는다”며 “그러나 트럼프는 그것들로부터 어떻게 자신의 골프 코스가 이득을 얻는지만을 생각한다”고 비난했다. 트럼프가 지난 24일 자신의 스코틀랜드 턴베리 골프장에서 기자들에게 “(브렉시트로) 파운드 가치가 떨어지면 더 많은 사람이 여행이나, 다른 일로 턴베리로 올 것”이라고 발언한 것에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이에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에 “클린턴이 브렉시트에 대해 나쁜 판단을 내렸던 것을 씻어내기 위해 거액의 광고를 하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반격했다. 트럼프 캠프는 브렉시트를 유발한 영국 국민들의 반(反)무역·이민 정서 등이 미국 내 ‘트럼프 현상’과 일맥상통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트럼프 캠프를 진두지휘하는 폴 매너포트는 “트럼프는 브렉시트 사태로 드러난 국제사회의 경제적 우려와 같은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클린턴은 귀를 닫은 채 미국 국민이 관심을 두지 않는 일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캠프는 브렉시트를 유리하게 활용하려고 하지만 미 언론은 이 같은 움직임을 ‘트렉시트’라고 부르며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 캐슬린 파커는 이날 “많은 측면에서 트럼프는 미국의 ‘트렉시트’”라며 “이것은 트럼프 지지자들과 영국 국민들이 국가의 문제라고 여기는 기성 체제와 관료주의에서 탈출하려는 티켓”이라고 지적했다. WP는 사설에서 “트럼프가 무역협정을 비난하고 동맹국들이 무임승차한다고 욕하는 것은 브렉시트 주창자들이 영국 국민들의 의구심을 자극한 것과 비슷하다”며 “브렉시트의 성공은 편협함에 호소하는 트럼프를 우려하는 이들에게 불안감을 주는 또 하나의 요인”이라고 밝혔다. ‘트렉시트’는 트럼프를 대선 후보에서 제외하자는 뜻으로도 사용돼 주목된다. 허핑턴포스트 편집장 앤디 맥도널드는 이날 “이제 우리의 출구 문제도 논의해야 한다“며 ”그것은 트럼프를 영원히 미국에서 밀어내는 트렉시트”라고 주장했다. 공화당 대의원 일부는 이미 7월 전당대회 규칙을 바꿔 트럼프의 후보 지명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MSNBC는 “브렉시트 영향으로 탄생한 신조어 트렉시트가 트럼프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 아니면 불리하게 작용할지는 버락 오바마 정부가 브렉시트를 어떻게 대응해 나가느냐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김창일 아라리오 회장 ‘세계 톱 100 컬렉터’에

    김창일 아라리오 회장 ‘세계 톱 100 컬렉터’에

    김창일(65) 아라리오 회장이 인터넷 미술매체 아트넷이 선정한 ‘세계 톱 100 컬렉터’에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2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고 20일 아라리오가 밝혔다. 김 회장은 앤디 워홀, 데이미언 허스트, 게르하르트 리히터, 신디 셔먼, 백남준 등 유명 작가부터 중국, 동남아시아의 신진 작가들까지 국가나 시기, 장르에 한정하지 않고 폭넓은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다. 아트넷은 김 회장이 40여년에 걸쳐 3700점을 수집했으며 자신의 컬렉션을 위해 2014년 아라리오 뮤지엄을 설립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씨 킴’(Ci.Kim)이라는 예명으로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한편 올해 명단에선 러시아 석유 재벌로 첼시 구단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와 아내 다샤 주코바가 1위를 차지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브라질, 신의 손에 울다

    브라질, 신의 손에 울다

    페루 루이디아스 손 맞고 득점 주심 골 인정… 31년 만에 패배 우승 후보 브라질이 심판의 핸드볼 오심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브라질은 13일 2016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페루에 0-1로 패하면서 8강행 문턱에서 좌절했다. 당초 비기기만 해도 8강 진출이 가능했던 브라질은 대회 전부터 지적받은 무딘 경기력으로 인해 번번이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끝내 대가를 치르고 말았다. 페루는 후반 30분 앤디 폴로가 골대 오른쪽에서 올린 공을 문전으로 쇄도하던 라울 루이디아스가 오른손을 써서 골문 안으로 밀어 넣었다. 브라질 선수들이 즉각 핸드볼 반칙이라고 항의했고 부심 역시 핸드볼이라는 의견을 냈다. 주심과 부심은 한동안 논의를 했지만 우루과이 국적인 안드레스 쿤하 주심은 골로 결론을 내려버렸다. 브라질은 오심으로 골을 허용한 뒤 수차례 반격을 노렸지만, 페루의 골문을 여는 데 실패했다. 브라질이 페루에 진 것은 1985년 이후 31년 만이다. 브라질로서는 후반 추가시간 공격 찬스에서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엘리아스가 완벽하게 슈팅하지 못하고 키퍼 정면에 공을 안긴 것이 뼈아팠다. 이날 오심은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가 1986년 멕시코 월드컵 8강전에서 손을 써서 잉글랜드에 선제골을 넣었던 ‘신의 손’을 떠오르게 만든다. 당시 마라도나는 0-0이던 후반 6분 머리가 아닌 손으로 공을 쳐 골인시켰지만 헤딩골로 인정받았다. 결국 이 대회에서 아르헨티나는 우승까지 차지했다. 당시 마라도나는 오심 논란이 계속되자 “내 머리와 신의 손이 함께했다”고 말해 사실상 반칙임을 시인한 바 있다. 카를루스 둥가 브라질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오늘 일은 모두가 봤지만 우리는 (판정을) 바꿀 수 없다”면서 “논란의 여지가 많은 경기였다”고 말했다고 ESPN이 전했다. 둥가 감독은 “기술 발전에도 불구하고 실수가 생긴다”면서 “심판들이 협의할 때 왜 헤드셋을 쓰는지 이해할 수 없다. 매우 이상하다”고 비판했다. 앞서 에콰도르는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아이티를 4-0으로 이기며 B조 2위에 올랐다. 나란히 B조 1위와 2위로 8강에 진출한 페루와 에콰도르는 각각 콜롬비아(18일)와 미국(17일)을 상대로 4강행을 겨룬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흙, 조코비치를 품다

    흙, 조코비치를 품다

    역대 8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 47년 만에 4개 메이저 연속 정상 올림픽 금메달까지 싹쓸이 도전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29·세르비아)가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남자 테니스 역사에 역대 여덟 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클레이코트에서 3전 4기 끝에 우승하면서 독주 체제 굳히기에 들어갔다. 조코비치는 5일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3201만 7500유로·약 419억원) 마지막날 남자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앤디 머리(29·영국)를 3시간 3분간의 접전 끝에 3-1(3-6 6-1 6-2 6-4)로 물리쳤다. 조코비치는 2008년 호주오픈에서 처음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린 뒤 2011년에 윔블던과 US오픈을 제패했다. 프랑스오픈에서는 2012년과 2014년, 2015년 등 세 차례 결승에 올랐으나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날 우승으로 역대 여덟 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위업을 달성한 것이다. 지금까지 남자 테니스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프레드 페리(영국·1935년), 돈 버지(미국·1938년), 로드 레이버(호주·1962년), 로이 에머슨(호주·1964년), 앤드리 애거시(미국·1999년), 로저 페더러(스위스·2009년), 라파엘 나달(스페인·2010년) 등 7명이고, 이 가운데 현역 선수는 페더러와 나달, 조코비치 등 3명뿐이다. 이날 우승으로 조코비치는 1992년 짐 쿠리어(미국) 이후 24년 만에 한 해에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을 연달아 제패한 선수가 됐다. 또 지난해 윔블던을 시작으로 US오픈, 올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등 최근 4개 메이저대회를 휩쓸며 메이저대회 28연승 행진을 이어 갔다. 남자 테니스에서 4개 메이저대회를 연달아 우승한 것은 1938년 버지, 1962년과 1969년 레이버 이후 47년 만이다. 경기 후 조코비치는 “굉장히 특별한 순간이다. 어쩌면 내 선수 경력에서 가장 의미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감격해 했다. 조코비치는 올 시즌 같은 해 4대 메이저대회 석권과 올림픽 금메달 동시 획득에 도전한다. 이미 호주오픈, 프랑스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조코비치가 6월 윔블던, 8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9월 US오픈까지 우승한다면 남자 테니스 역사상 최초로 같은 해 4대 메이저대회, 올림픽을 모두 석권한 선수로 남게 된다. 지금까지 같은 해 4대 메이저대회 동시 우승은 남자단식에서 세 차례밖에 없었다. 테니스는 1928년 암스테르담올림픽부터 1984년 LA올림픽까지 정식 종목에서 빠졌기 때문에 올림픽 금메달을 동시에 따낼 기회도 적었다. 대신 여자단식에서 슈테피 그라프(독일)가 1988년 4대 메이저대회와 올림픽 금메달을 동시에 얻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다 이루었다”

    ”다 이루었다”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가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을 제패,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한 번씩 우승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위업을 달성했다. 사진은 조코비치가 이날 결승에서 앤디 머리(2위?영국)를 3시간 3분간의 접전 끝에 3-1(3-6 6-1 6-2 6-4)로 물리친 후 코트에 드러누워 있는 모습.AP 연합뉴스
  • 프랑스오픈 조코비치 우승,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프랑스오픈 조코비치 우승,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가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한 차례씩 우승하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조코비치는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3201만 7500유로·약 419억원) 마지막 날 남자단식 결승에서 앤디 머리(2위·영국)를 3시간 3분여의 접전 끝에 3-1(3-6 6-1 6-2 6-4)로 눌렀다. 우승 상금은 200만 유로(약 26억 4000만원). 그동안 프랑스오픈에서 2012년과 2014년, 2015년 등 세 차례 결승에 올랐으나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던 조코비치는 ‘3전 4기’에 성공하며 역대 8번째 커리어 그랜드 슬램의 주인공이 됐다. 2008년 호주오픈에서 처음 메이저 대회 단식 정상에 오른 조코비치는 2011년 윔블던과 US오픈을 제패했고, 올해 롤랑가로스 패권을 차지하며 4대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모두 수집했다.  지금까지 남자 테니스에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은 프레드 페리(영국·1935년), 돈 버지(미국·1938년), 로드 레이버(호주·1962년), 로이 에머슨(호주·1964년), 앤드리 애거시(미국·1999년), 로저 페더러(스위스·2009년), 라파엘 나달(스페인·2010년) 등 7명만 달성했다. 이 중 현역 선수는 페더러와 나달, 조코비치 등 3명이다.  조코비치는 1세트 초반 게임스코어 1-4까지 끌려가며 고전한 끝에 첫 세트를 내줘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2세트 이후 대반격에 나서며 그동안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당한 3연패 사슬을 끊었다. 또 지난해 윔블던을 시작으로 US오픈, 올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등 최근 4개 메이저 대회를 휩쓸며 메이저대회 28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머리는 2세트부터 갑자기 범실을 쏟아내며 자멸했다. 2세트에서 처음 자신의 서브 게임을 내줄 때는 더블폴트, 3세트에서 첫 브레이크를 당할 때는 손쉬운 발리가 네트에 걸리는 등 고비마다 실책이 나왔다. 공격 성공에서 조코비치가 41-23으로 앞섰고, 실책은 39-37로 머리가 2개 더 많았으나 2세트 이후만 따져서는 33-24로 차이가 컸다. 조코비치의 코치인 보리스 베커(독일)도 프랑스오픈의 한을 풀었다. 베커는 현역 시절 호주오픈에서 2회, 윔블던 3회, US오픈 1회 등 메이저 대회를 석권했으나 유독 프랑스오픈에서는 결승에도 오르지 못했다가 이날 조코비치의 우승으로 간접적으로나마 롤랑가로스에서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트와이스 쯔위 나연, ‘인기가요’ 스페셜 MC “비주얼 투 톱 출격”

    트와이스 쯔위 나연, ‘인기가요’ 스페셜 MC “비주얼 투 톱 출격”

    트와이스 쯔위 나연, 몬스타엑스 기현 민혁이 ‘인기가요’ 스페셜 MC로 나선다. SBS ‘인기가요’ 측이 5일부터 한 달간 상반기를 빛낸 가수들로 스페셜 MC 체제를 이어간다고 밝혔다. 첫 주자는 트와이스의 쯔위 나연, 몬스타엑스의 기현 민혁이다. 현재 ‘인기가요’는 고정 MC였던 배우 김유정, 갓세븐 잭슨, 비투비 육성재가 차례로 하차해 MC 자리가 공석인 상황. 제작진은 7월 첫 선을 목표로 신중하게 새 MC를 섭외 중이다. 그동안 많은 이들이 ‘인기가요’의 고정 MC 자리를 거쳐 갔다. 김희선, 전지현, 한예슬, 김민희, 한효주 등 스크린을 장악한 배우들은 물론, H.O.T.의 강타, 신화의 김동완과 앤디, 젝스키스의 은지원 등 1세대 아이돌부터 엑소의 수호와 백현, 구하라, 설리, 아이유 등 화제의 스타들이 ‘인기가요’의 MC 계보를 이어갔다. 고정 MC가 정해지기까지 6월 한 달 간은 스페셜 MC들로 자리를 채운다. 6월이 상반기의 마지막 달인만큼 상반기를 달궜던 가수들을 스페셜 MC로 발탁한다. 5일 방송에서 트와이스의 쯔위 나연, 몬스타엑스의 기현 민혁이 스타트를 끊는다. 이날 ‘인기가요’에는 EXID와 루나, 백아연, CLC, 크나큰, 피에스타가 컴백 무대를 갖는다. 이 밖에도 종현의 ‘좋아’, 악동뮤지션의 ‘리-바이(Re-Bye)’, 러블리즈의 ‘데스티니(Destiny)’, 몬스타엑스의 ‘걸어’, 오마이걸의 ‘윈디 데이(Windy Day)’, 빅브레인의 ‘러브러브(Love, Love.)’, 에이프릴의 ‘팅커벨’, 정동하의 ‘오!사랑’, 신지훈의 ‘정글짐’, 라붐의 ‘상상더하기’, MAP6의 ‘매력발산타임’, 혜이니의 ‘연애세포’ 등의 무대가 준비돼 있다. 사진=SBS ‘인기가요’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환경 위한 작은 일도 솔선수범”

    “우리나라 최초의 ‘탈원전·탈석탄’을 위한 2030 에너지 대안시나리오를 만든 게 가장 보람 있었습니다.” 2일 서울신청사 6층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제20회 서울시 환경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은 환경연구단체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안병옥 소장은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안 소장은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국내외 기후변화와 에너지 관련 기사의 클릭 수가 4만건이 넘어가는 등 환경 문제에 대한 시민들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육식을 줄이고 자동차를 덜 타고 과도한 냉난방을 피하고 나무를 심는 등 환경을 위한 작은 일에 솔선수범하겠다”고 말했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는 기후변화 적응과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지속적인 노력과 성과를 인정받아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최우수상에는 이엔드디(녹색기술), 관악구시설관리공단(에너지절약), 강남의제21시민실천단(환경보전), 서안알앤디조경디자인(조경생태), 창신동 푸른마을가꾸기주민협의회(푸른마을) 등이 선정됐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총 대신 해킹… 노트북으로 956억원 터는 ‘21세기 은행 강도’

    [글로벌 인사이트] 총 대신 해킹… 노트북으로 956억원 터는 ‘21세기 은행 강도’

    1890년대 미국 서부 은행강도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내일을 향해 쏴라’(1969년)에서 주인공 부치 캐시디(폴 뉴먼)와 선댄스 키드(로버트 레드퍼드)는 복면과 권총으로 은행을 턴다.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쇼생크 탈출’(1994년)에서는 복역수인 앤디 듀프레인(팀 로빈스)이 교도소를 탈출한 뒤 정장 차림으로 은행에 들어가 위조 서류를 내밀어 현금을 챙겨 온다. 두 영화는 ‘19세기 은행강도’에게는 복면과 권총이, ‘20세기 은행 강도’에게는 위조 문서와 두둑한 배짱이 필수라는 걸 알게 해 준다. 세상의 변화에 맞춰 은행강도도 진화한다. 21세기 은행강도들에게는 더이상 권총이나 위조 서류 같은 건 필요 없다. 무선 인터넷이 되는 노트북 한 대만 있으면 된다. 은행 주변에 숨어 밤이 오기만을 기다리거나 수표를 원본과 똑같이 위조해 줄 장인을 찾아 전국을 헤매던 은행강도들은 이제 최신 정보기술(IT)로 무장한 지능범으로 환골탈태했다. ●1차적 책임은 방글라데시… 美도 면책 힘들어 3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사이버 은행강도’들은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던 첨단 소프트웨어들로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의 ‘약한 고리’를 찾아내 정밀하게 침투한다. 상대적으로 첨단 보안 시스템을 구축할 자금이 모자라는 동남아시아 지역 은행 등이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지난 2월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에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명의로 35건의 계좌 이체 요청이 접수됐다. 금액은 9억 5100만 달러(약 1조 2200억원). 뉴욕 연은은 별다른 의심 없이 이체를 진행시켰다. 하지만 스리랑카은행으로 2000만 달러(약 236억원)를 보내는 과정에서 직원이 자금 수령인 철자가 잘못된 것을 발견하고 스리랑카 측에 정확한 이름을 되묻는 과정에서 불법 인출 사실이 드러나 거래를 중단시켰다. 그때까지 이체된 자금이 8100만 달러(약 956억원). 이 정도만 해도 역대 은행강도 역사상 최대 규모 범죄로 기록될 수준이다. 당시 사태에 대해 미국과 방글라데시는 서로의 잘못이라며 책임을 떠넘겼다. 수사를 통해 지금까지 밝혀진 것은 해커들이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네트워크에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계좌 정보를 빼내 이체에 활용했다는 것이다. SWIFT는 전 세계 은행들끼리 저렴한 비용으로 금융거래를 할 수 있게 만든 국제 네트워크를 말한다. 해커들은 범행 전 방글라데시 은행 네트워크에 멀웨어(정보를 캐기 위해 심어둔 악성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SWIFT 정보를 얻어낼 수 있었다. 어찌 됐건 1차적인 책임은 자신들의 계좌 보안을 소홀히 한 방글라데시 측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미국 또한 책임이 적다고 말하긴 어렵다. 당시 해커들이 돈을 보내려 했던 곳들은 대부분 개인 또는 민간업체들이었고, 뉴욕 연은이나 방글라데시 은행 등과 단 한 차례도 거래가 없던 곳들이었기 때문이다. 1조원이 넘는 거액을 이체할 만한 수령처들이 아니었기에 미국 측이 사전에 반드시 알아챘어야 했다. 전 세계 대부분 중앙은행의 달러를 맡아 관리해 ‘세계의 중앙은행’으로 불리는 뉴욕 연은이라면 이 정도 감지 시스템은 당연히 갖췄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크다. ●첨단 보안 무용지물… 직원 성실이 추가 피해 막아 이번 범죄를 발견한 건 엄청난 돈을 들여 설치한 보안 시스템이 아니라 범죄자들이 저지른 아주 사소한 철자 실수를 찾아낸 은행 직원의 성실함이었다. 만약 수령인 철자가 틀리지 않았다면 두 나라 은행은 지금까지도 조(兆) 단위 현금이 사라진 사실 자체도 모르고 있을 수 있다. 안타깝지만 현 보안 시스템으로는 ‘21세기 은행강도’들을 완벽히 막아내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번 범죄에 세 개의 해커그룹이 관여했고 이 가운데 둘은 파키스탄과 북한 소속이라는 것 말고는 아직까지도 확인된 게 거의 없다. 이체된 자금 8100만 달러는 돈세탁 목적으로 카지노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돌려받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블룸버그는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에 앞서 베트남 시중은행에도 이번 사건과 유사한 사이버 공격이 나타났다”면서 “은행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두고 전 세계 금융기관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베트남 은행을 공격하는 데 사용된 멀웨어에 중국 4대 은행 가운데 하나인 공상은행, 일본 최대 은행인 미쓰비시도쿄UFJ은행, 이탈리아 최대 은행 유니크레디트의 SWIFT 정보가 들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의 KB국민은행도 포함됐다. 해커들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세계 유수의 은행들 금고도 열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해커 조직 글로벌화… 인터폴도 검거 어려워 고트프라이드 라이브랜트 SWIFT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사례들을 보면 해커들은 단순한 자료 빼내기 수준을 넘어 은행들의 해외 자산에까지 손을 대는 수준에 이르렀다”면서 “앞으로 해커들의 사이버 공격이 계속될 것이고 이 가운데 몇 가지는 분명 성공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전 세계 모든 PC들이 초고속 인터넷으로 연결되면서 ‘중국 출신 해커가 아프리카에 서버를 두고 동남아시아의 한 휴양지에서 노트북으로 전 세계 은행들을 해킹해 돈을 훔치는’ 시대가 됐다는 게 IT 보안업계의 설명이다. 어렵사리 정보 당국이 용의자를 찾아내도 인터폴과 협의해 해당 국가에 도움을 요청할 때엔 그는 이미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현 범죄인 인도 방식으로 ‘21세기 은행강도’를 잡아내기란 매우 어렵다. 할리우드 영화에서는 해커들이 1~2명 단위로 은밀히 일하다 보니 해커들을 ‘나홀로 움직이는’ 존재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 해커들은 대부분 마피아나 삼합회처럼 전 세계에 걸친 글로벌 네트워크 조직의 일원으로 활동한다. 해커 집단들은 크게 세 가지 사업 모델로 수익을 낸다. 우선 해킹을 원하는 일반인들에게 자신들이 개발한 프로그램을 팔거나 해킹 기술을 전수한다. 해커 조직들은 인터넷에서 ‘범죄 서비스’(Caas)라는 이름으로 고객을 끌어모으며 은행 계좌 로그인 정보를 빼낼 수 있는 악성 프로그램도 판매한다. 실력이 부족한 초보 해커들을 위해 컨설팅 서비스도 해 준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전 세계에서 1억 달러(약 1180억원)가 넘는 금융 피해를 입힌 전설적 해킹 프로그램 ‘제우스’는 한 개에 3000달러(약 350만원)에 팔려 동유럽 해커 조직에 자금줄 역할을 하기도 했다. ●돈 받고 대리 해킹 성행… 피해 숨기는 기업도 두 번째로 이들은 금융기관 해킹을 원하는 개인이나 조직을 대신해 일해 주고 사례금을 받는다. 일종의 ‘해킹 아웃소싱’인데 계약을 따내기 위한 글로벌 해커 조직들의 ‘수주전’은 상상을 초월한다. 세 번째로 자신들이 직접 ‘은행강도’를 기획하고 기관 정보를 빼내 돈을 갈취한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기업 운영에 불법적 요소가 많은 곳들은 해킹 자체보다도 사건이 알려져 당국의 조사를 받는 게 더 골치 아플 수 있다. 이 때문에 해킹 사실 자체를 덮고 넘어가는 기업들도 태반이다. 해커 조직들도 이런 ‘사회공학적 배경’까지 염두에 두고 전 세계의 ‘약한 고리’들을 찾아 다니며 대담하게 활동한다. 한국의 대표적 IT 전문가 가운데 한 사람인 김홍선 전 안랩 대표는 “해커들은 목표 기업의 구체적인 운영방식이나 CEO의 인간관계 등 우리 생각보다 훨씬 깊고 수준 높은 지식을 갖고 접근한다”면서 “이런 지식들은 내부자 정보나 해킹, 또는 이 두 가지 모두를 통해 얻어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佛오픈 16년 만에 경기 취소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의 아흐레째 일정이 쏟아진 비 때문에 통째로 취소됐다. 대회 운영위원회는 30일 아침부터 비가 내리자 오전 11시 시작할 예정이었던 첫 경기를 정오로 한 차례 연기했다. 그래도 비가 그치지 않자 오후 1시와 1시 30분으로 두 차례 더 미뤘으나 결국 오후 2시경 이날 예정됐던 모든 경기를 취소하기에 이르렀다. 프랑스오픈이 열리는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는 조명과 지붕이 없어 해가 지면 경기가 다음날로 미뤄지며, 비까지 내리면 일정에 차질을 빚는 게 다반사다. 대회 첫날인 22일과 23일에도 비 때문에 일부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처럼 하루 일정이 통째로 취소된 건 2000년 대회 이후 16년 만이라고 영국 BBC는 전했다. 이에 따라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로베르토 바티스타 아것(스페인·14위), 강력한 우승 후보 앤디 머리(영국·2위)-리샤드 가스케(프랑스·9위) 경기와 여자단식 8강전 세레나 윌리엄스(미국·1위)-엘리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이나·18위) 대결 등이 모두 31일로 미뤄졌다. 전날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 4위의 ‘디펜딩 챔피언’ 스타니슬라스 바브링카(스위스)는 16강전에서 빅토르 트로이츠키(24위·세르비아)를 3-1(7-6<5> 6<5>-7 6-3 6-2)로 제압했다. 4승무패로 압도적 우세를 보였던 바브링카는 첫 두 세트에서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차츰 강력한 서비스가 살아나면서 낙승했다. 8강전 상대는 랭킹 55위의 알베르트 라모스 비놀라스(스페인)로 역시 바브링카가 6전 전승으로 우세했다. 머리도 존 이스너(17위·미국)를 3-0(7-6<9> 6-4 6-3)으로 꺾고 16강을 통과했다. 그러나 아시아의 ‘톱 랭커’ 니시코리 게이(일본·6위)는 가스케에게 1-3(4-6 2-6 6-4 2-6)으로 져 탈락했다. 가스케와는 지금까지 10차례 만나 머리가 7승3패로 앞서 있다. 특히 머리는 2012년 프랑스오픈 이후 5연승을 기록 중이다. 남자 주니어부에서는 정윤성(양명고)이 펠리페 멜리게니 로드리게스 알베스(브라질)를 2-0(6-3 6-4)으로 제치고 2회전에 올랐다. 7번 시드의 정윤성은 알렉세이 포피린(호주)과 16강 티켓을 다툰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조코비치, 흙에서 그랜드슬램 일구나

    조코비치, 흙에서 그랜드슬램 일구나

    테니스 4대 메이저대회 가운데 유일하게 클레이코트 위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이 오는 22일부터 열나흘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 드 롤랑가로스에서 펼쳐진다. 올해도 ‘앙투카(빨간 벽돌 가루가 주재료인 클레이코트의 바닥 소재)의 향연’이다. 총상금 3201만 7500유로(약 419억원), 남녀 단식 우승 상금 200만 유로(약 26억 1000만원)가 걸려 있는 이번 대회 최대의 관전 포인트는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여부다. 조코비치는 메이저대회 중에서 유독 프랑스오픈에서만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호주오픈에서는 2008년을 시작으로 2011~13년, 2015~16년 등 6차례나 우승했고 윔블던 3차례, US오픈 2차례 등에서 통산 11번이나 정상에 올랐지만 프랑스오픈에서는 2012년과 2014년, 2015년 등 세 차례나 결승에 오르고도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특히 지난 대회에서는 ‘클레이 최강’ 라파엘 나달(스페인)을 8강에서 물리치고 결승에서 스탄 바브링카(4위·스위스)를 상대로 먼저 1세트까지 따냈지만 결국 1-3(6-4 4-6 3-6 4-6) 역전패의 쓴맛을 봤다. 올해 우승할 경우 남자 선수로는 통산 8번째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되지만 상황이 그리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 그는 로저 페더러(스위스), 나달 등 라이벌에 견줘 그리 체력이 강하지 않다. 3, 4세트쯤 메디컬 타임아웃을 쓰는 경우가 허다할 정도였다. 특히 코트의 반발력과 공의 속도가 떨어져 랠리가 길어지는 클레이코트에서 조코비치의 체력은 그야말로 아킬레스건이었다. 지난해에도 나달과 앤디 머리(2위)와 접전 뒤 치른 바브링카와의 결승에서 힘 한번 못 쓰고 무너졌다. 경쟁자들의 최근 상승세도 걸림돌이다. 나달은 지난 4월 롤렉스 마스터스와 바르셀로나오픈에서 잇달아 우승했고, 머리는 지난주 이탈리아오픈 결승에서 조코비치를 물리쳤다. 한편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행이 가물가물해진 정현(20)은 프랑스오픈 본선 데뷔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 16강 이상의 성적을 내지 못하면 리우행 막차를 놓치게 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씨줄날줄] 대작(代作) 논란/강동형 논설위원

    [씨줄날줄] 대작(代作) 논란/강동형 논설위원

    글이나 노랫말의 표절처럼 회화에서는 위작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표절과 위작은 범죄 행위다.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는 아직도 시시비비를 가리지 못하고 원점을 맴돌고 있다. 그림을 모방하는 것은 그림에 입문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그림을 베끼면서 색감이나 구도를 자연스럽게 터득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창작 세계를 구축하지 못한 작가 중 일부는 위작을 만들거나, 그림을 대신 그려 주는 일로 생계를 유지하기도 한다. 그런데 요즘 화단에는 대작(代作) 논란이 뜨겁다. 한 무명 화가가 7년 동안 가수이자 화가인 조영남씨의 화투 그림 300여점을 그려 줬다며 조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조씨는 “논란이 일어난 데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300여점은 터무니없고 조수가 대신 작업을 하는 것은 미술계의 관행”이라고 해명했다고 한다. 화단의 반응은 엇갈린다. 한 화단 관계자는 “유명세를 이용해 화단을 농단했다”고 비판하면서도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화단에서 쉬쉬한 것은 사실이지만 잘못된 관행이라는 의견이다. 미술평론가들의 말을 종합하면 대체로 순수 미술 분야에서는 대작의 관행도 없고 용납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론 현대 회화의 조류이기 때문에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설치 미술이나 팝아트 같은 기계적으로 반복되는 분야에서는 허용될 수 있다고 한다. 팝아트의 대가 앤디 워홀도 실제로 실크 스크린 복제 등은 대행을 시켰다는 것이다. 웹툰에서는 이런 관행이 일반화돼 있다. 이런 경우도 문제는 콘셉트(개념)는 작가 자신의 것이어야 한다고 평론가들은 말한다. 미학을 전공한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핵심은 콘셉트다. 작품의 콘셉트를 누가 제공했느냐다. 그것을 제공한 사람이 조영남이라면 별 문제 없는 것이고, 그 콘셉트마저 다른 이가 제공한 것이라면 문제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렇다면 문제는 조씨의 그림을 팝아트 형식의 현대미술로 볼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그래도 대작을 하고 있다는 것을 떳떳하게 밝히고 그에 걸맞은 작품값을 받았다면 면죄부를 줄 수도 있겠지만 조씨는 밝히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작품에 일관성이 부족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소비자 기만행위가 아닐 수 없다. 조씨의 행위는 일부 전문가들의 눈에는 관행일 수 있다. 그러나 백번 양보해도 순수하게 보이지 않는다. 작품을 다른 사람의 손을 빌려 판화처럼 찍어 내 비싼 가격을 받고 판매하는 것을 용인해서는 안 될 것이다. 유럽에서 활동했던 유명 작가의 작품이 예년만 못하다고 한다. 대작 소문이 난 탓이다. 화단에서는 연예인이라는 유명세를 이용해 대작을 양산하는 사례가 조씨 외에도 몇 명 더 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들도 ‘조영남 스캔들’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강동형 논설위원 yunbin@seoul.co.kr
  • [황당영상] 낚시로 잡은 물고기 입속에 뱀이?

    [황당영상] 낚시로 잡은 물고기 입속에 뱀이?

    낚시로 잡은 물고기 입속에서 뱀이 발견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호주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최근 노던 테리토리의 티위 제도 멜빌 섬 해안에서 낚싯대에 잡힌 대어의 입속에서 뱀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 황당한 일거양득(?)의 쾌거를 올린 낚시꾼은 44세의 앤디 와튼(Andy Warton). 와튼은 지난달 4월 23일부터 25일까지 호주 현충일인 안작 데이(ANZAC DAY)를 맞아 멜빌 섬 인근으로 낚시 여행을 떠났다. 영상에는 와튼의 낚싯대에 걸린 입 큰 생선인 갈색둥근바리(estuary cod)의 모습이 담겨 있다. 그는 “갈색둥근바리의 입속에 뱀이 있다”고 말하며 물고기 입에 걸려있는 흰색 낚시 바늘을 제거한다. 곧이어 갈색둥근바리의 큰 입을 벌려 죽은 뱀을 끄집어낸 뒤, 물고기를 바다에 놓아준다. 와튼은 “6살부터 낚시를 시작했지만 이런 일은 본 적이 없었다”며 “갈색둥근바리가 뱀을 잡아먹은 모습을 보고 스마트폰으로 촬영했다”고 전했다. 갈색둥근바리는 농어목 바리과 물고기로 몸길이 30∼50cm(최대 100cm)까지 자란다. 주로 서부 태평양과 인도양의 열대 및 아열대 해역에 분포한다. 한편 지난 10일 유튜브에 게재된 이 영상은 현재 82만 4700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사진·영상= Caters Clip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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