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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대통령 만난 한국계 의원들 “한국이 잘 되면 미국도 잘 된다”

    문대통령 만난 한국계 의원들 “한국이 잘 되면 미국도 잘 된다”

    한국계 의원 4인방 간담회 참석앤디 김 “감격스럽다” 소회 밝혀선서 때 화제된 스트릭랜드 의원간담회에서 울먹이는 표정 짓기도“한국이 잘 되면 미국도 잘 된다. 한국 역사를 보면 오뚜기처럼 복원력이 강한 나라다.” 20일 오후(현지시간) 미 워싱턴 의회의사당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미 하원 지도부와의 간담회에 참석한 민주당 소속 메릴린 스트릭랜드(한국명 순자·워싱턴) 연방하원의원은 “한미 양국 간 협력할 분야가 많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스트릭랜드 의원 외에도 민주당 앤디 김(뉴저지)·공화당 미셸 박 스틸(박은주·캘리포니아), 공화당 영 김(김영옥·캘리포니아) 등 한국계 하원의원 4인방도 참석했다. 앤디 김 의원은 지난해 11월 미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으며, 나머지 3명은 초선이다. 문 대통령은 당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분들은 ‘영옥’, ‘은주’, ‘순자’와 같은 정겨운 이름을 갖고 있다. 더욱 근사하게 느껴진다”며 이들의 당선을 축하했다. 이에 취임선서 때 한복을 입은 것으로 화제가 됐던 스트릭랜드 의원은 자신의 SNS에 “땡큐 프레지던트 문!”(Thank you President Moon!)이라고 화답하기도 했다.이날 앤디 김 의원은 “50년 전 부모님이 가난한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면서 문 대통령을 의사당에서 만난 데 대해 “매우 감격스럽다”고 했다. 이어 “한미 관계는 북한이나 중국에 대한 관계 차원이 아니라 한국 자체만으로도 미국의 매우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라고 말했다. 영 김 의원도 “양국 의회 간 교류 활성화를 바란다. 한미정상회담도 건설적으로 진행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스틸 의원은 “지난해 민주·공화 각 2명씩 4명의 한국계 의원이 당선됐다. 매우 중요한 양국의 동반자 관계가 계속 강화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간담회에서 한국계 의원 말고도 우리말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신 분도 있었고, 스트릭랜드 의원은 대화 도중 울먹이는 표정도 지었다”고 전했다. 한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올해 문 대통령이 보낸 신년 인사 카드를 꺼내 보이면서 “아주 예뻐서 간직하고 있다. 그 안의 내용에 인류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쉬지 않고 노력한다는 글도 감동적이었다”며 카드를 꺼내 흔드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워싱턴 공동취재단·서울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펠로시 만난 문대통령 “한미동맹은 가장 모범적 동맹”(종합)

    펠로시 만난 문대통령 “한미동맹은 가장 모범적 동맹”(종합)

    펠로시 “한미·남북교류 활성화 기대”영 김 의원 등 한국계 의원도 참석미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미 하원 지도부를 만나 한반도 비핵화와 코로나19 극복, 공급망 재편 등에서 양국 협력이 강화될 수 있도록 미 의회의 적극적인 지지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하원 지도부와의 간담회에서 “미 의회는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인류 모두의 의회”라면서 “오늘날 대한민국이 경제와 문화에서 그리고 방역에서도 발전된 나라가 된 것 역시 민주주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민주주의의 바탕에는 굳건한 한미동맹이 있었고 한국이 어려울 때 언제나 함께 해 준 미 의회의 신뢰와 지지가 큰 힘이 됐다”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코로나 극복, 글로벌 공급망 재편, 기후변화 대응에서도 양국 간 협력이 강화될 수 있도록 미 의회의 적극적인 지지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또 “최근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가 완료됐고 그 과정에서 양국이 긴밀하게 공조했다”면서 “한미동맹은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동맹이고 앞으로도 함께 같은 방향으로 갈 것임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에 낸시 펠로시 의장은 “의회를 대표해서 문 대통령의 방미를 초당적으로 환영하며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면서 “한미 간 뿐 아니라 남북 간에도 국민 간 교류가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2007년 미 하원에 위안부 결의를 낸 바 있고, 아베 전 총리를 만났을 때 수차례 관련 언급을 했다”면서 “정의가 실현되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펠로시 의장을 비롯해 스테니 호이어 민주당 원내대표, 스티브 스컬리스 공화당 원내총무, 그레고리 믹스 외교위원장, 애덤 시프 정보위원장, 스콧 페리 외교위원 등이 자리했다. 또 앤디 김 외교위원, 메릴린 스트릭랜드 의원, 영 김 의원, 미셸 박 스틸 의원 등 한국계 하원 의원들도 참석했다. 스트릭랜드 의원은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 의원이 돼 한복을 입고 의원 선서하게 돼 매우 감격적이었다“면서 “한국이 잘 되면 미국도 잘 된다. 한국의 역사를 보면 오뚜기처럼 복원력이 강한 나라이다. 양국 간에 협력할 분야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백신 협력에 대한 구체적 논의나 대북전단살포금지법 등 민감한 사안은 논의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워싱턴 공동취재단·서울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펠로시 만난 문 대통령 “70년간 다져온 한미동맹, 모범 될 것”

    펠로시 만난 문 대통령 “70년간 다져온 한미동맹, 모범 될 것”

    미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지도부를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해 “70년 간 다져온 한미동맹이 모범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하원 지도부와의 간담회에 앞서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과 함께한 간이 연설에서 “코로나는 사람 간 물리적 거리를 넓혔지만, 역설적으로 전 인류가 하나로 연결됐음을 증명했다”면서 “바이러스를 이기는 길이 인류의 연대와 협력에 있듯, 더 나은 미래도 국경을 넘어 대화하고 소통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70년간 다져온 한미동맹이 모범이 될 것”이라며 “오늘 의원님들과의 만남으로 시작될 한미 대화가 한반도 평화는 물론 코로나 극복, 경제회복, 기후변화 대응 등 양국 협력을 더 깊게 하고 전 세계의 연대를 이끄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은 “문 대통령을 모시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환영하면서 “한반도 비핵화뿐 아니라 기후문제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은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서도 함께 머리를 맞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펠로시 의장은 “한국은 혁신 분야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세계의 미래에도 기여하고 양국 국민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양국의 우정은 현재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주한미군 뿐 아니라 지금까지 한국에서 복무한 수십만명의 미국인들을 통해 더 공고해졌다”고 평가했다. 나아가 펠로시 의장은 “한미관계는 안보의 관계지만, 그것 외에도 굉장히 돈독한 관계를 갖고 있다. 감사하다”며 “제 출신지인 캘리포니아의 한국 교포들도 특별히 기여해주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문 대통령과 미국 하원 지도부 간담회에는 펠로시 의장을 비롯해 스테니 호이어 민주당 원내대표, 스티브 스컬리스 공화당 원내총무, 그레고리 믹스 외교위원장, 애덤 시프 정보위원장, 스콧 페리 외교위원 등이 참석했다. 또한 앤디 김 외교위원, 메릴린 스트릭랜드 의원, 영 김 의원, 미셸 박 스틸 의원 등 한국계 하원 의원들도 자리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문화마당] 클럽에서 열린 브랜드 패션쇼/최나욱 건축가·작가

    [문화마당] 클럽에서 열린 브랜드 패션쇼/최나욱 건축가·작가

    럭셔리 브랜드 패션쇼는 화려한 무대만큼이나 치러지는 장소를 눈여겨보게 한다. 미국 뉴욕 차이나타운의 라프 시몬스,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의 로에베, 미국과 쿠바 간 엠바고 완화 조치가 발표되던 때 쿠바 아바나에서 열린 샤넬 크루즈쇼 등. 매 시즌마다 이런 장소를 어떻게 물색했는지 놀라곤 한다. 지난 4월 보테가 베네타는 새 컬렉션을 자못 특수한 장소에서 발표했고, 이는 장소와 결부돼 큰 논란을 빚었다. 독일 베를린의 유명 클럽인 베르크하인을 섭외했기 때문이다. 정확히는 애프터 파티가 문제였는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중요한 팬데믹 시기에 육체적 밀착을 상징하는 나이트클럽의 장소성이 더 큰 비난 여론을 불러일으켰다. 얼마 전 해외의 어느 연구기관에서 내가 맡은 발제 주제는 대도시와 클럽 간의 상관관계였다. 메트로폴리스라는 개념이 형성되던 20세기 초반 금주령을 피하기 위해 클럽이라는 장소가 갖춰지는 태동기를, 그리고 팬데믹 시기 국경 간 이동이 제한되며 메트로폴리스 개념이 해체되는 것과 동시에 클럽이라는 장소가 까마득하게 잊혀져 버리는 것을 비교하는 게 발표의 시작과 끝이었다. 클럽에서 패션쇼를 열었다는 이유만으로 빈축을 사는 지금 트럼프와 앤디 워홀, 마이클 잭슨과 같은 다양한 인물들이 함께 모이던 장소가 클럽이었던 사실을 떠올려 볼 수 있을까? 전혀 다른 출신 성분이 모여서 형성되는 대도시에는 늘 클럽이 있었고, 뚜렷한 기능 대신 이른바 복합공간으로서 클럽은 도시 사회를 함축했다. 2년 전 클럽에 관한 책을 썼던 나는, 시간이 지나 많은 클럽이 문을 닫고 그에 대한 이야기는 사라졌지만, 그 안에 들어 있던 일들이 세상 밖으로 꺼내졌음을 느낀다. 젠더 갈등이 대두될 무렵 클럽 안에서는 전혀 다른 남녀 갈등이 벌어지는 걸 보며 공적 담론 간 격차를 감지한 적이 있다. 시간이 지나 그것이 이대남과 이대녀로 호출되는 모습을 마주했다. 더불어 직업의 종류보다 오직 돈만을 목표로 삼는 유흥의 원칙이 가상자산과 함께 전 인구로 확장되는 상황과 실체보다 분위기가 중요한 클럽 디자인처럼 내용의 본질 가꾸기보다 겉치레가 더 영리하다고 믿는 현상이 일반화됐다. 한때 일상사회와 전혀 다른 저열한 문화이니 논하지 말아 달라던 클럽의 모습을 사회 전반에서 발견한다는 것은 기묘할 따름이다. 인류학자 마르크 오제는 1992년 출간한 ‘비장소’라는 책에서 사람들 간의 유기적인 사회성, 개인의 고유한 정체성 등이 부재한 비인간적인 장소로 기차역, 대형마트,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언급한 바 있다. 이 책을 참고했던 ‘클럽 아레나’에서의 클럽 역시 “오직 영원한 현재”만으로 작동하는 곳으로서 비장소의 한 사례였다. 그런데 우리가 더이상 기차역과 대형마트를 비인간적 장소라고 구태여 논의하긴커녕 일상적인 장소로 여기듯 앞서 말한 클럽의 특징들이 사회 전반에 적용되고 있는 듯하다. 특정 공간을 꼽아 비장소라고 언급할 게 아니라 세상 전체가 비장소라는 것처럼 말이다. 한 패션 브랜드가 유명 클럽에서 빌려온 장소성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없던 한 시대에 관한 회고였다. 이미 수개월 전부터 베르크하인은 클럽 대신 미술관으로 용도 변경을 공지했고, 클럽이 기능했던 프로그램은 다른 플랫폼으로 옮겼다. 늘 그래 왔듯 사라지는 게 아니라 모습을 바꿀 뿐이다. 다만 이 다음 모습이 특정 공간에 입장하는 게 아니라 사회 전체에 확산된 형태라면 쟁점은 많이 달라질 것이다. 그래도 일련의 특징을 논할 때 클럽이 그것을 비판적으로 보게 하는 선입견이 있었다면, 반대로 이것이 사회 전체에 물들어 있을 때는 같은 일이라도 현실에 부합하는 영리한 전략으로 불리고 있기 때문이다.
  • 주황색 눈이 매력…희귀 소쩍새, 125년 만에 말레이서 발견

    주황색 눈이 매력…희귀 소쩍새, 125년 만에 말레이서 발견

    주황색 눈동자가 특징인 보기 드문 소쩍새가 거의 125년 만에 처음 발견됐다. 1892년 말레이시아 사바주 키나발루산에 있는 숲에서 처음 발견됐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 이 올빼밋과 조류는 2016년 5월 같은 지역에서 조류 진화에 관한 광범위한 조사의 일부분으로 둥지를 찾는 동안 다시 발견됐다. 당시 이 맹금류를 다시 발견한 키건 트란퀼로 연구원은 스미스소니언과의 인터뷰에서 “나무가 우거진 어두운 숲으로 이 올빼미가 날아왔다. 새는 날아갔지만 잠시 뒤 돌아왔다”면서 “운이 좋았다”고 회상했다. 트란퀼로 연구원은 즉시 이 새가 소쩍새임을 알 수 있었지만, 노란색 눈을 지닌 수마트라종이 아닌 몸집이 좀더 크고 주황색 눈을 지닌 보르네오종임을 눈치채고 당시 몬태나대 박사후보였던 앤디 보이스 연구원에게 연락했다. 스미스소니언 철새센터의 생태학자인 보이스 연구원은 이 올빼미과 조류에 관한 연락을 받았을 때 박사학위 취득의 일부분으로 공원 내 연구소에서 연구 중이었다고 밝혔다. 라자 소쩍새의 아종으로 알려진 이 조류는 1892년 대영박물관의 조류학자 리처드 보들러샤프에 의해 처음으로 기록됐다. 보들러샤프는 230여 종의 새와 200여 종의 아종을 발견하고 학명을 붙인 학자로 알려졌다. 보들러샤프는 이 새에게 1800년대 중반 보르네오섬 사라왁 지역을 통치한 군주(라자)인 제임스 브룩을 기념하는 이름을 붙였다. 이 새는 몸무게 약 100g, 키 약 24㎝의 작은 새로, 다 자라면 날카로운 눈 덕에 다소 사납게 보이고 이마가 쭈글쭈글하고 가슴에는 검은색 줄무늬가 있다.라자 소쩍새는 두 아종이 있는데 이번에 다시 발견된 보르네오종(학명 Otus brookii brookii)과 노란색 눈을 지닌 수마트라종(학명 Otus brookii solokensis)이 존재한다. 보이스 연구원 역시 샤프의 서술에 따라 자신이 목격한 새가 보르네오 라자 소쩍새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이 새의 사상 첫 번째 사진을 촬영한 보이스 연구원은 이 종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세계적색목록(Red list)에서관심(Least Concern, LC) 종으로 분류했지만 아직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그는 “이 새를 보호하려면 서식지와 생태에 대해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면서 “어떤 종인지 알지 못하면 보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윌슨 조류학회지’(Wilson Journal of Ornith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13세 소녀 살해한 14세 미국소년, 호송차 뒤에 앉아 승리의 V

    13세 소녀 살해한 14세 미국소년, 호송차 뒤에 앉아 승리의 V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13세 소녀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14세 소년이 목격자 신분이었을 때 경찰 호송차에 앉아 손가락으로 승리의 V 자를 그리며 셀피 사진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려 충격을 주고 있다. 플로리다주 북부 잭슨빌의 외곽 세인트 존스 카운티에 있는 패트리어트 오크스 아카데미의 치어리더인 트리스틴 베일리가 비운의 주인공.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새벽 실종된 뒤 그날 오후 6시쯤 숲속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그녀의 마지막 모습은 새벽 1시 15분쯤 폐쇄회로(CC) TV 카메라에 잡혔는데 주택가를 산책하고 있었다.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용의자의 모습도 함께 영상에 포착됐다. NBC 뉴스는 신원을 파악했지만 미성년자라 공개하지 않는다고 했다. 용의자는 2급 살인 죄로 기소됐는데 국선 변호인 앤디 스노버는 12일 방송의 코멘트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롭 하드윅 보안관은 용의자가 의도적으로 베일리를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며 “거의 12년 동안 살인 사건을 수사했다. 이런 일은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다. 정말 몸서리처지는 범죄다. 13세 소녀가 14세 소년의 손에 찔려 죽었다. 해서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용의자가 수사에 전혀 협조하지 않고 있으며 수사관들이 범행에 사용된 흉기를 찾아냈을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부검 결론도 나와야 하고, 살인에 쓰인 흉기도 모아야 한다고 했다. 보안관실도 용의자가 사건 당일 호송 차량의 뒤편에 앉아 셀피 사진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실을 확인했다. 보안관들은 당시만 해도 베일리가 실종된 줄 알았으며 용의자를 유일한 목격자로만 알고 있어 휴대전화를 압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용의자는 셀피 사진을 올리며 “누구 트리스틴 최근에 본 사람 있어“라고 적었다. 결국 용의자는 다음날 체포됐는데 하드윅 보안관은 둘이 같은 학교를 다녔으며 급우였는지 여부는 밝힐 수 없다고 했다. NBC 뉴스는 베일리의 아버지와도 통화가 됐지만 코멘트 요청을 거절했다고 소개했다. 용의자는 구치소와 화상으로 연결된 법정 인정 신문에 응했는데 부모도 나타났다. 아버지는 별다른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어머니는 아들의 증인 선서를 들으며 눈물을 쏟아냈다. 판사는 21일 동안 더 구금돼 재판을 받으라고 명령했다. 플로리다 검찰청의 대변인 브라이언 쇼스타인은 이 용의자를 성인으로 법정에 세울지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촉법 소년 규정처럼 미국에서도 14세 아래 소년들은 처벌할 수 없다는 규정이 있어 보이는데 살인 죄는 예외로 하는 주가 많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엄빠랑 딱지칠까 범선 타고 콜럼버스 돼 볼까

    엄빠랑 딱지칠까 범선 타고 콜럼버스 돼 볼까

    올해 어린이날도 마음 편히 집 밖으로 나갈 상황은 아니지만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지키며 조심스럽게 자녀와 나들이할 만한 박물관과 미술관 행사들을 소개한다.●국립민속박물관 ‘신나는 골목놀이’ 딱지치기, 공기놀이, 제기차기 등 과거 속으로 사라진 골목놀이가 돌아왔다. 국립민속박물관은 5일 어린이박물관 놀이마당과 추억의 거리에서 ‘신나는 골목놀이’ 행사를 연다. 1960~1970년대 거리를 재현한 야외 전시 공간 추억의 거리에서 옛날 문구점 앞에 놓여 있던 오락기를 만져 보고 사방치기와 고무줄놀이 등도 즐길 수 있다. 어린이박물관 놀이마당에선 ‘효성 깊은 호랑이’ 어린이극이 열린다. 체험 행사는 사전 신청과 현장 접수를 병행한다. 직접 가지 못하는 어린이들을 위한 온라인 이벤트도 풍성하다. 민속박물관 관람기를 보내면 선물을 주는 ‘박물관 시간여행! 나도 탐험가’, 보육원 등 기관을 대상으로 어린이들의 추억놀이 사진을 모아 액자로 제작해 주는 ‘신나는 놀이, 우리들의 추억 이야기’를 진행한다.●국립중앙박물관 온오프라인 ‘박물관 탐험’ 국립중앙박물관은 ‘어린이날! 신나는 박물관 탐험’ 행사를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연다. 어린이날 당일에 상설전시관과 열린마당에서 사전 예약 관람객을 대상으로 ‘박물관 보물찾기’ ,‘두더지를 찾아라’ 등을 방역 수칙을 준수해 진행한다. ‘온라인 박물관 보물찾기’는 박물관 홈페이지에서 5일부터 9일까지 마련된다. 5일 오후 3시에 ‘크리에이터 양띵과 함께하는 언택트 어린이박물관 이벤트’ 라이브 방송에 참여하거나 이후 유튜브에서 해당 영상을 즐길 수 있다. 온라인 행사에 참여해 미션을 완료한 어린이에게는 추첨을 통해 선물을 증정한다.●국립현대미술관 ‘너랑 나랑’ 체험전 국립현대미술관은 과천 어린이미술관을 확장 개편해 4일부터 가족 관람객을 맞는다. 기존에 비해 330㎡(약 100평) 공간을 넓혀 수유실, 도시락쉼터 등을 새롭게 마련했다. 체험전 ‘너랑 나랑_’(12월 11일까지)은 코로나 시대에 더욱 소중해진 사람들과의 관계, 공동체의 의미 등을 다룬 미술 작품들로 꾸몄다. 앤디 워홀, 김유선, 김지수, 리사박, 서세옥, 이미주, 최호철, 홍승혜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 후 방문하면 된다. ●전주 국립무형유산원 민속놀이 ‘놀자! 놀자!’ 전북 전주에 있는 국립무형유산원은 5일 어린이날 세시풍속 ‘놀자! 놀자!’를 연다. 전통놀이 강사들의 지도 아래 고리 던지기, 고무줄놀이, 굴렁쇠 굴리기, 비석치기, 투호 등 전통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 단청 문양 바람개비와 공책 만들기 체험도 진행한다. 8일, 22일, 29일에는 얼쑤마루 공연장에서 ‘어린이와 함께하는 가족공연’이 마련된다.●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범선과 증기선’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충남 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서 테마전 ‘범선과 증기선’을 5일부터 30일까지 개최한다. 콜럼버스가 1492년 미 대륙을 발견할 당시 타고 갔던 범선 산타마리아호 모형과 세계 최초의 증기선으로 1807년 미국 허드슨강을 항해했던 클러먼트호 모형 등 8척을 선보인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월드피플+] “그때 그 무전취식, 접니다” 돌아온 손님…용서한 식당주인

    [월드피플+] “그때 그 무전취식, 접니다” 돌아온 손님…용서한 식당주인

    무전취식 후 도망쳤던 손님이 8개월 만에 돌아와 건넨 편지 한 통에 식당주인은 코끝이 찡해졌다. 알래스카 지역언론 KTUU에 따르면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11년째 식당을 운영하는 앤디 크리너는 지난달 28일 낯선 손님에게 편지 한 통을 받았다. 편지에는 과거 자신의 무전취식에 대한 고백과 함께 용서를 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식사를 마친 손님은 “친애하는 크리너씨, 작년 9월에 여기서 식사를 하고 돈을 내지 않은 채 도망쳤습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과거 행동에 대해 후회하고 있어요. 당신이 화났다고 해도 이해합니다. 저는 그때 알코올 중독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회복했습니다. 100% 맨정신이고 진지합니다. 이 돈을 받아주세요”라고 적힌 편지와 8개월 전 밥값을 남기고 떠났다.식당 주인인 크리너는 “아내가 편지 한 통을 내밀었다. 내용을 읽고 부인과 같이 울었다. 식당 하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감격스러워했다. 식당 주인은 “한 번씩 무전취식하고 도망가는 손님이 있다. 하지만 아무도 돌아오지 않았다. 그런데 이렇게 진심 어린 편지와 함께 돌아오다니 정말 멋있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오히려 손님의 친절한 편지 한 통으로 자신의 하루가 행복해졌다며 울컥했다. 그러면서 무전취식을 하는 손님들에게 화가 난 적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식당주인은 “돈을 내지 않고 도망가는 손들이 있는데, 나는 결코 화가 난 적이 없었다. 그저 상황이 나아지기를 마음으로 바랄 뿐이었다. 무전취식할 정도로 배가 고프고 힘든 상황이었을 거란 걸 알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식당 주인은 이름모를 손님이 회복의 여정을 무사히 마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목이 멘 듯 “당신에게 전혀 화가 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당신이 자랑스럽습니다”라며 중독 문제를 잘 극복하고 언젠가 다시 식당을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백신 이기주의 비난에 움찔한 美 “AZ 6000만회분 다른 나라에 지원”

    백신 이기주의 비난에 움찔한 美 “AZ 6000만회분 다른 나라에 지원”

    미국이 영국산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6000만회분(3000만명분)을 다른 나라에 지원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앤디 슬라빗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 선임고문은 26일(현지시간) “미국이 6000만회분의 AZ 백신을 이용 가능할 때 다른 나라에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배포 시점이나 지원 국가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은 지난달 멕시코와 캐나다에 AZ 백신 400만회분을 빌려주는 방식으로 지원하기로 했지만 대규모로 백신을 내놓겠다는 발표를 한 것은 처음이다. 미 정부의 이 같은 결정은 코로나 백신이 남아도는데도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다른 나라에 배포하지 않는다는 ‘백신 이기주의’ 비판을 의식한 조치라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6억회분을 확보했고 존슨앤드존슨 백신도 보건 당국의 접종 재개 권고가 내려진 상태다. 18세 이상 성인 중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한 비율도 54%에 육박한다. 이에 따라 미 정부는 자국 보건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한 AZ 백신을 우선 지원 대상으로 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이 AZ 백신을 지원하는 국가에는 멕시코, 캐나다와 함께 인도가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고 백신 원료와 의료용 산소 관련 물자 등 다양한 긴급지원 제공에 합의하고 코로나19 대응에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미국이 내놓는 AZ 백신과 쿼드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백신 지원 논의가 맞물릴 가능성이 크다. 미국이 주도하고 일본과 인도, 호주가 참여하는 쿼드는 백신 전문가 그룹을 마련해 중국의 ‘백신외교’에 맞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백신 지원을 논의해 왔다. 한편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는 인도가 러시아의 스푸트니크Ⅴ 백신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푸트니크V 개발을 총괄하는 러시아 국부펀드 직접투자기금(RDIF)의 키릴 드미트리에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러시아 백신 공급이 인도가 팬데믹 위기를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첫 접종분은 5월 1일 전달된다”고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고객만의 색상 무궁무진… 360가지로는 아직 부족”

    “고객만의 색상 무궁무진… 360가지로는 아직 부족”

    삼성디지털프라자 서울 강남본점 6층에 마련된 ‘비스포크 아틀리에’는 ‘색의 향연’을 주제로 한 전시회장을 연상케 한다. 이곳은 냉장고 외관 패널 색상의 선택 범위를 360가지로 늘린 ‘프리즘 컬러’가 적용된 비스포크 냉장고 신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가전에 ‘세상의 모든 색상’을 담겠다는 발상의 전환은 어떻게 이뤄졌을까. 지난 9일 서울 양재동 삼성전자 R&D캠퍼스에서 생활가전사업부 감성디자인그룹의 김소희 그룹장을 만나 비스포크 프리즘 컬러의 탄생 이야기를 들어봤다. “고객의 취향이 이렇게까지 섬세할 줄은 몰랐어요. 특정 브랜드의 특정한 색까지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원하는 색상을 말씀하더군요.” 지난해 새로운 디자인 기획 구상에 들어간 김 그룹장은 다양한 소비자와 전문가 그룹,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 등을 두루 만난 뒤 가장 먼저 ‘큰일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전 디자인에 대한 소비자들의 지식이 웬만한 전문가 이상이었기 때문이었다. 그가 가전 디자인 분야에 20년째 몸담는 동안 고객의 취향은 다양함을 넘어 섬세함과 깊이를 더하고 있었다. 김 그룹장은 “‘이거 어쩌지’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소비자들에게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색상을 보여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기획 회의는 학창 시절 채도와 명도를 공부하는 미술수업을 떠올리게 했다. 가전 패널 색깔이 300개가 넘는다고 놀랄 수 있지만 첫 기획 단계에서 준비한 색상은 천 단위가 넘었다. 각각의 색이 갖고 있는 고유의 아름다움에 빠져들며 김 그룹장은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소구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지만, 회사의 다른 구성원들이 이에 동의할지는 미지수였다. “‘컬러의 개수에 종속되지 말고 자유로워져라’, ‘생각의 틀을 완전히 바꾸자’는 격려에 자신감을 갖게 됐습니다.” 당초 우려와 달리 프리즘 컬러를 본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의 반응은 대만족이었다. 이 사장 등 임원들의 격려에 힘을 얻은 감성디자인그룹의 작업 속도는 한층 더 빨라졌다. 김 그룹장은 “주문·배송부터 애프터서비스(AS)까지 제품을 운영하는 시스템과 규모가 완전히 달라지는 시도인데, 회사에서 누구도 반대하지 않았다”면서 “기존 대기업 물류시스템에서 이러한 선택지를 만든 것은 엄청난 혁신”이라고 자평했다. 올해 출시한 비스포크 냉장고는 22가지 종류의 패널을 기본 옵션으로 360가지 색상을 골라 조합할 수 있다. 이들 색상은 글로벌 페인트 기업인 ‘벤저민 무어’와의 협업으로 개발됐다. 벤저민 무어는 매년 ‘트렌드 색상’을 제안하며 전 세계 인테리어 업계에 영향을 주는 기업이다. 앞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포커스그룹인터뷰(FGI)에서도 벤저민 무어에 대한 고객들의 높은 선호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더불어 앤디 리멘터 등 유명 작가들의 톡톡 튀는 작품도 제품 패널로 선택할 수 있다. 김 그룹장은 “벤저민 무어도 비스포크 가전과 어울리는 도료를 찾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있었던 상황에서 우리의 제안을 받게 돼 순조롭게 협업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제 비스포크 제품을 전문적으로 설치해 주는 가구업체까지 생겼다”면서 “소비자들의 요구 수준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도 말했다. “고객은 색상을 보면서 온도와 촉각까지 느낍니다. 시각만이 아닌 공감각적으로 제품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김 그룹장은 현재 선보인 색상으로는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에 턱없이 부족하다고도 말했다. 각각의 색상에 고유의 이야기를 담아 더 다양한 색상을 선보이겠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소재와 마감까지 고려하면 선택지는 더 많아진다. “같은 흰색, 회색을 선택할 때도 고객은 어느 정도 톤을 원하는지 정확히 얘기합니다. 더 많은 색이 필요하고, 매칭할 수 있는 색상도 더 필요한 이유입니다. 또 다른 질감의 색상을 요구하는 고객은 언제든 다시 나올 겁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삼육대 총동문회장 임종성 화백, 장학기금 마련 초대전

    삼육대 총동문회장 임종성 화백, 장학기금 마련 초대전

    삼육대 총동문회장인 초강(初江) 임종성 화백이 장학사업 및 동문회 기금 마련을 위한 전시회를 연다. 임 화백은 오는 14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삼육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自然, 그 자연 속으로’를 주제로 개인전을 개최한다. 삼육대 개교 115주년을 기념한 기획전이자, 삼육대 박물관이 준비한 올해 첫 초대전이다. 임 화백은 이번 전시회에 200여 점의 작품을 내놓는다. 아기자기한 소품부터 최대 6m에 달하는 초대형 작품까지 한자리에 파노라마처럼 펼쳐낸다. 전시회 관계자는 “그간 자연의 생명력과 향기, 순리, 고향, 순환, 환희의 순간을 그려왔던 작가의 작품세계를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다”며 “‘하늘과 땅과 바다와 물들의 근원을 만드신 이를 경배하라(요한계시록 14장 7절)’는 메시지가 관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품은 작가 특유의 소묘력과 형태 감각을 바탕으로 자연의 심층구조를 탐색하고, 본질에 과감하게 접근한다”면서 “색채는 대상을 충실히 반영하면서도 절제됐다”고 말했다. 이경모 평론가는 “언뜻 추상화의 분방함이 화면의 기조를 이루는가 하면, 화면 자체가 물감과 교감하며 평면 회화로서의 존재론적 타당성을 확보한다. 그러나 여전히 공간과 상호 연계성을 이루면서 스스로 추동하는 유무형의 형태들은 자신이 살아 있음을 강조한다”며 캔버스에 담은 생명력 충만한 자연의 이미지를 소개했다. 강순기 삼육학원 이사장은 “코로나19로 온 세상이 경계에 경계를 더하고 서로를 향한 두려움으로 가득한 시기에 어려움 가운데 있는 다른 사람들을 더 생각하며 그들의 어려움을 돕기 위한 숭고한 모임”이라며 “작가의 사상과 정신을 한 자리에서 살피고, 모든 사람이 자연의 섭리와 정신으로 돌아갈 수 있는 귀한 감상의 자리가 될 것”이라고 축사했다. 임 화백은 1966년 제1회 개인전을 시작으로 총 21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리즈 갤러리 기획전을 비롯해 한국현대미술 독일 괴테 연구소 초대전 등 총 250여회 단체전 및 국제전에 작품을 출품했다. 1998년 삼육의명대(삼육대로 통합)에 임용된 뒤 2013년 정년퇴임할 때까지 문화예술대학장을 역임하고, 아동미술과, 미술컨텐츠학과(현 아트앤디자인학과)를 개설해 삼육대 미술교육의 기초를 닦았다. 1995년부터 사람 사이 불신의 벽을 없앤다는 의미로 시조사, 의정부교도소 등의 벽화를 제작해 일반 대중이 그림을 좀 더 쉽게 접하고, 삭막했던 도시의 회벽이 미관으로 자리 잡도록 했다. 전시 오프닝은 개막일 오후 5시에 진행된다. 작품 판매 수익금은 전액 장학사업 및 동문회 기금으로 기탁할 예정이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바닷가재의 유쾌한 세계로… 팝아티스트 콜버트 개인전

    바닷가재의 유쾌한 세계로… 팝아티스트 콜버트 개인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이 ‘바닷가재의 세상’이 됐다. 글로벌 미술시장에서 ‘차세대 앤디 워홀’로 평가받는 영국의 팝아티스트 필립 콜버트가 오는 5월 2일까지 펼치는 개인전 ‘넥스트 아트: 팝아트와 미디어아트로의 예술여행’에서다. 회화, 조각, 미디어아트 등 전시 작품의 주인공은 빨간 로브스터다. 작가는 초현실주의 예술가 살바도르 달리의 ‘바닷가재 전화기’에서 강한 인상을 받은 뒤 바닷가재를 예술적 자아로 삼아 다양한 창작 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넥스트 아트’展, 회화·설치 등 70여점 한눈에 콜버트는 동시대 가장 촉망받는 팝아티스트로 꼽힌다. 데미안 허스트, 마크 퀸, 트레이시 에민 등 세계적인 현대미술 작가를 발굴한 영국 사치 갤러리 소속 작가로 몽블랑, 벤틀리, 코카콜라 등 글로벌 브랜드와 아트 컬래버레이션(협업)을 진행하면서 대중과의 접점을 넓혀 왔다. 이번 전시에선 신작 30여점을 포함해 회화, 설치, 미디어아트 등 70여점이 진열됐다. 빈센트 반 고흐, 파블로 피카소, 조지 콘도 등 거장 예술가들의 회화와 샤넬, 나이키, 코카콜라 등 고가 명품 브랜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이미지들이 뒤섞인 ‘헌트’(Hunt) 시리즈는 정보의 홍수와 과잉 소비문화 속에 살아가는 현대사회의 현실을 유쾌하게 풍자한다. 작가는 이 같은 정보와 소비의 과포화 시대를 ‘메가팝 시대’로 명명했다.●백남준 헌정·코로나 메시지 담은 작품 눈길 작가가 가장 존경하는 예술가 백남준을 위한 헌정 작품도 눈길을 끈다. 백남준이 2001년 제작한 ‘걸리버’를 오마주한 신작 ‘TV 로봇 로브스터’이다. 두 작품이 전시장에 나란히 설치됐다. 세대를 뛰어넘은 작가들의 교감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코로나19사태를 반영한 신작들도 주목할 만하다. 폭풍우 치는 바다 한가운데서 문어의 공격을 물리치는 바닷가재의 모습은 바이러스와 맞서 싸우는 이들을 연상하게 한다. 선인장 모양의 집, 미술관, 공장, 은행 등으로 가상 세계를 구현한 미디어아트 ‘로브스터 랜드’와 이번 전시를 기념해 세종 마당에 설치한 3m 높이의 대형 조형 작품도 볼거리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오늘은] 4월부터 백신여권 발급한다는데…내 개인정보 괜찮을까

    [오늘은] 4월부터 백신여권 발급한다는데…내 개인정보 괜찮을까

    하루 빨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종식되고, 어디로든 여행 갈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시는 분들 많으시죠? 전 세계가 코로나19 백신을 통한 집단면역 형성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해외여행이 자유로워질 날도 머지않아 보입니다. 유럽연합(EU)을 필두로 각국에서 백신여권 도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닙니다. 하지만 개인정보 문제 등 우려되는 점도 많다는데요. 오늘은 이 백신여권에 대해 알아봅시다. ▶오늘의 요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증명하는 백신여권이 곧 상용화됩니다. 유럽과 미국, 한국은 개발 준비 중이고, 중국은 이미 발급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각국이 개인정보를 취급하는 방식이 다른 데다 정보가 악용될 소지도 있어 여러 제약이 있습니다. 여행객들이 몰리는 유럽에서는 올여름부터 백신여권을 상용화할 예정입니다. 티에리 브르통 EU 내부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28일(현지시간) RTL 라디오에 출연해 “올해 6월 15일부터 백신여권 이용이 가능해진다”고 밝혔습니다. 27개 회원국 보건부에서 내려받을 수 있는 건강증명서에는 접종한 백신의 종류와 항체 형성 여부 같은 정보가 담깁니다. 증명서는 QR 코드 또는 종이 문서로 발급되는데요. 비행기를 타거나, 공공장소에 들어갈 때 제시할 수 있고 출국과 입국 시 자가격리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발급을 의무화하지는 않기로 했습니다. 개인정보 제공에 민감한 유럽 특성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건강증명서 대신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로 대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미국은 민간기업에 개발을 맡기기로 했습니다. 앤디 슬라빗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 선임고문은 29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정부가 백신 여권을 만들어 시민들의 정보를 보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백신여권은) 민간 영역이 도맡고 정부는 (사용될) 정보를 관리하는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백신여권을 모두가 공평하게 사용할 수 있게 기술이 뒷받침되는지, 아직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이들도 많은 만큼 공정성을 훼손하지는 않는지, 또 사생활과 건강정보 등에 대한 보안이 지켜질지 등에 초점을 둬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은 이미 내국인을 상대로 백신여권 발급을 시작했습니다. 지방마다 다른 방식으로 관리되는 코로나19 감염자 추적과 백신 접종 데이터를 통일하는 데 방점을 찍었습니다. 중국이 아시아 교역국을 상대로 백신여권의 주도권을 잡고자 서둘렀다는 분석이 나옵니다.국내에서도 조만간 백신여권 발급이 이뤄질 전망입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백신여권 혹은 그린카드를 도입해야 접종을 한 사람들이 일상의 회복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백신 여권을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올 초부터 백신여권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현재 스마트폰으로 통해 백신 접종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앱) 개발을 완료한 상태이며 이달 안으로 공식 개통할 계획입니다. 질병청과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4월 중 발급을 목표로 마무리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정 총리는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 “다른 국가에서도 접종 여부 확인이 가능하도록 하되 개인정보는 일절 보관되지 않도록 했다”면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위변조 가능성을 원천 차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문제는 나라마다 개발 중인 인증 방식이 제각각이어서 혼선이 불가피하다는 점입니다. 특히 각국이 개인정보를 다룬 기준과 방식이 달라 국가 간 데이터 공유가 원활히 이루어질지도 미지수입니다. 자칫 민감한 개인정보가 악용될 가능성도 있어 신중한 개발이 필요합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뮤지컬 ‘포미니츠’ 강남 작가 “관객들 상상할 수 있게 하는 곳이 무대”

    뮤지컬 ‘포미니츠’ 강남 작가 “관객들 상상할 수 있게 하는 곳이 무대”

    ‘이곳은 이 극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타의, 혹은 자의에 의해 스스로를 가둔 감옥이자 하나의 거대한 어항이다. 그들은 세상의 규칙과 규율, 개인의 죄책감 속에서도 벽에 부딪힐 때까지 헤엄치고 투쟁하고 좌절하다 다시 살아간다. 바다를 상상하는 물고기들처럼.’ 독일의 한 교도소를 배경으로 한 영화 ‘포미니츠’(2006)를 뮤지컬로 재창작한 대본에선 무대를 이렇게 설명한다. 영화에서 스쳐 지나가는 어항에 의미를 담았고, 극 중 재소자들은 물고기로 표현했다. 다음달 7일 정동극장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포미니츠’ 무대는 이렇게 또 하나의 감옥이 된다. 재소자들에게 피아노 레슨을 하는 크뤼거와 살인죄로 복역 중인 천재 피아니스트 제니의 연대를 다룬 ‘포미니츠’는 양준모 예술감독, 박소영 연출, 맹성연 작곡가, 강남 작가의 손으로 무대를 꾸몄다.강 작가는 2019년 한국뮤지컬어워즈 대상 등 8관왕을 차지한 뮤지컬 ‘HOPE(호프): 읽히지 않은 책’으로 데뷔한 뒤 서사 짙은 작품으로 색깔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특히 지난달 개막한 ‘검은 사제들’에 이어 ‘포미니츠’로 특색이 강한 영화를 무대로 옮겼다. 최근 서울 중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강 작가는 “다른 장르로 재창작할 때는 분명 원작이 좋고 힘이 있다는 뜻”이라면서 “원작의 의미를 최대한 훼손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애쓰지 않아도 현장감 넘치는 공연과 무대라는 공간을 한껏 활용하면 뮤지컬의 매력이 충분히 드러난다는 얘기다. “영화나 드라마가 관객이 보고 듣는 장르라면 무대는 보여 주는 이상을 관객이 상상하는 장르죠. 의자 하나가 버스도, 집도 될 수 있어요. 무대 언어라는 건 결국 관객들을 얼마나 상상하게 만드느냐 아닐까 싶어요.”관객과 만난 뮤지컬은 아직 두 편이지만, 벌써 강 작가의 무대 언어는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 낭송을 하듯 곱씹어 담아 두고 싶을 만큼 은유적인 대사와 노래가 적절히 버무려지고, 어렵거나 복잡하지도 않다. 직설적인 감정과 재치 있는 유머가 객석을 찌르기도 한다. 배우들의 눈빛, 표정, 동작에 담긴 의미도 깨알같이 지문에 적는다. 강 작가는 아무리 좋은 영화여도 “이 인물을 노래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야 글이 써진다고 했다. 양준모 감독의 ‘포미니츠’ 대본 제의 전화를 받았을 즈음엔 다른 작품들을 준비하느라 시간이 빠듯했지만 영화를 보자마자 “이건 꼭 내가 써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영화 속 작은 배역까지 일일이 역할과 캐릭터를 더 많이 부여해 보고, 작품이 주는 색깔과 질감을 차근차근 풀어내는 게 그의 작업 과정이다. ‘포미니츠’는 갈색으로 떠올렸다고 한다.대본 뿐 아니라 예술감독, 연출, 배우들과의 협업으로 무대를 만들어나가는 것도 강 작가가 꼽은 공연의 묘미다. 악귀를 쫓는 구마의식이 과연 무대 위에선 어떻게 구현될까 궁금증을 불렀던 ‘검은 사제들’을 두고 강 작가는 “오히려 대본에선 악귀가 밋밋하게 쓰였는데 무대를 만드는 과정에서 더욱 독특한 매력을 보여주게 됐다”고 했다. ‘포미니츠’에서 크뤼거에게 피아노 레슨을 받은 제니가 콩쿠르 무대에서 연주하는 4분도 강 작가는 “과연 어떻게 무대에서 그려질지 궁금하다”며 들뜬 표정을 지었다. 그는 대본에 제니가 어떤 마음으로 피아노를 연주하는지 한 바닥 지문으로 썼다. 대학에서 연극 연출을 공부한 강 작가는 연극 스태프로 오래 일했다. 직접 글을 써보기로 하고 뮤지컬 아카데미에 들어간 뒤 발표한 첫 작품이 ‘호프’다. 독특한 어법 때문인지 주변에선 “잘 안 될 작품”이라며 고개를 내저었다는데, 오훈식 알앤디웍스 대표 등과 작업하며 무대를 완성한 첫 해 작품상과 대본상 등을 휩쓸었다. 강 작가는 “공연장 경험이 있다 보니 좀더 연극적이라고 해 주시는 것 같다”면서 “아직 부족하지만 나만의 색이 있다고 봐 주시니 감사한 일”이라며 쑥스러워했다. 임신 7개월째인 강 작가는 “좋은 노래 듣고 멋진 배우들의 연기를 보니 태교가 절로 된다”고 웃으며 연습실로 향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美 정치권 “애틀랜타 용의자 혐오범죄 적용하라”

    美 정치권 “애틀랜타 용의자 혐오범죄 적용하라”

    미 의원 8명, 애틀랜타 총격참사 현장 방문“혐오범죄 적용안 할 우려…법무부 나서라”한국인 4명을 포함해 8명의 생명을 앗아간 조지아주 애틀랜타 총기 참사 현장을 찾은 미국 의원들이 용의자인 로버트 애런 롱(21)이 혐오범죄 혐의를 적용받지 않을 우려를 제기했다. 더힐의 보도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코커스(CAPAC) 의장인 주디 추 하원의원은 28일(현지시간) 현장방문 뒤 언론 인터뷰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이 운영하는 세 개의 스파에 그(롱)가 뛰어들어 총격을 가했을 때, 아시아계 여성들이 희생될 것임은 확실했다. 혐오범죄라는 명백한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어 추 의원은 애틀랜타 경찰이 롱에 대해 혐오범죄 혐의를 적용하지 않을 우려를 제기한 뒤 법무부에 철저한 수사를 위한 지원을 촉구했다. 그는 “이번 사건이 법무부 소관은 아니지만, 미국의 혐오범죄 (수사) 시스템에 상당한 결함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고 부연했다. 지난 16일 참극 이후 12일이 지났지만 애틀랜타 경찰은 롱에 대해 혐오범죄 혐의를 적용할 증거를 찾지 못한 상태라고 AP통신이 전했다. 앞서 미 언론들은 경찰이 ‘악의적 살인’과 ‘가중 폭행’ 혐의만 적용하는 것을 검토중이라는 보도를 했고,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이후 거세게 반발해왔다. 특히 체로키카운티 경찰 대변인은 사건 직후 롱의 진술을 토대로 ‘성 중독’ 가능성을 언급하며 “그(롱)에겐 정말 나쁜 날”이었다고 발언했다가 평소에 아시아계를 비하하는 언행을 했던 전력까지 노출되면서 교체된 바 있다. 이날 현장을 방문한 의원들은 총 8명으로 한국계인 앤디 김 하원의원은 “이건(총기 참사는) 어디서나 있을 수 있었고 그것이 우리를 지금 매우 두렵게 만든다”며 다음에 다른 폭력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두려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크 다카노 하원의원도 해당 지역 검사들이 혐오범죄 사건에 경험이 많지 않을 수 있다며, ‘연방 법무부가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그레이스 멩 하원의원도 희생자 중 특히 아시아계 여성들의 삶을 기리고 싶다고 전하며 애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한국계 여성 넷 희생된 애틀랜타 총격, 인종증오냐 성중독 때문이냐

    한국계 여성 넷 희생된 애틀랜타 총격, 인종증오냐 성중독 때문이냐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총격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피해자 4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공교롭게도 한국계 피해자 4명의 신원은 아직 특정하지 않았다. 경찰은 용의자를 살인과 중상해를 저지른 혐의로 17일(현지시간) 기소했다. 애틀랜타 근교 체로키 카운티 경찰은 전날 이곳 악워스의 마사지숍에서 숨진 애슐리 야운(33), 폴 안드레 미셸스(54), 샤오지 얀(49), 다오유 펭(44)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엘시아스 에르난데스오티스는 부상자로 확인됐다. 중국(계) 여성 둘에 백인 남녀 한 명씩이 희생됐고 히스패닉 남성이 다쳤다. 경찰은 용의자 로버트 에런 롱(21)에 대해 4건의 살인 및 1건의 가중폭행 혐의를 적용해 전날 기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현재 기소된 사안은 체로키 카운티 마사지숍에서 발생한 총격 범행과 관련한 것만이다. 롱은 전날 이곳에서 범행을 저지른 50분 뒤 48㎞ 떨어진 애틀랜타 시내의 스파 두 곳에서 잇따라 총격을 가해 한국계 여성 4명을 숨지게 했다. 애틀랜타 경찰이 나중에 이들 피해자 신원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롱은 현재 체로키 카운티 구치소에 구금돼 있다. 애틀랜타 경찰 등 당국은 총격 사건과 관련한 브리핑을 통해 그가 이들 업소의 단골이었을 가능성과 성 중독에 빠졌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증오범죄인지 판단하기엔 이르다고 밝혔다. 롱은 범행을 인정하고 있지만 총격이 인종적 동기에 따른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롱은 자신이 성중독 가능성을 포함해 몇 가지 문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그는 마사지숍을 자주 찾은 것으로 파악됐으나 총격을 가한 업소들을 드나들었는지는 당국이 밝히지 않았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보통 마사지숍은 이따금 성매매 영업도 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 당국은 롱의 공격이 이 때문에 의도된 것인지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했다. 케이샤 랜스 보텀스 애틀랜타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 레이다망을 벗어난 합법적인 업소가 있기 마련”이라면서도 시는 “피해자들을 수치스럽게 만들거나 탓하는 데” 가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텀스 시장은 또 롱이 플로리다주로 내려가 비슷한 범죄를 저지르려고 했다면서 그가 플로리다에 도착했으면 피해가 훨씬 심각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롱이 검거 당시 9㎜ 권총을 소지하고 있었으나 저항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경찰이 신속하게 검거할 수 있었던 것은 롱의 부모들이 재빨리 경찰에 제보한 덕이었다. 지역신문인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AJC)은 그의 부모가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실에 연락해 사건 현장의 영상 속 인물이 자기 아들이라며 그가 운전하던 현대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에 위치정보시스템(GPS) 추적기가 설치돼 있다고 알렸다. 결국 롱은 첫 번째 사건을 일으킨 지 3시간여 만인 오후 8시 반쯤 애틀랜타에서 240㎞ 떨어진 크리스프 카운티에서 붙잡혔다.매릴린 스트리클런드(민주·워싱턴) 하원의원은 이날 의회 발언을 통해 “이것은 총기 폭력이고 여성에 대한 폭력”이라면서 “우리는 인종적 동기에 의한 아시아·태평양계(AAPI)에 대한 폭력이 급증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 우리가 이 사건의 동기를 경제적 불안이나 성 중독으로 변명하거나 다시 이름을 붙이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난 흑인이자 한국계로서 이런 식으로 (사건의 본질이) 지워지거나 무시되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잘 알고 있다”며 “유색 인종과 여성에 대한 폭력 행위가 발생했을 때 증오 행위가 아닌 동기로 규정하는 것이 어떤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위터를 통해서도 “아시아계에 대한 폭력이 급증하는 가운데 전면적인 수사와 정의를 촉구한다. 인종적 동기에 의한 폭력 행위는 정확히 규명돼야 한다”며 “총기 폭력에 정말 소름이 끼치며 트라우마를 겪는 희생자와 유족을 보며 비통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범행 당시 용의자가 ‘모든 아시아인을 죽이겠다’고 말했다는 목격자 진술을 보도한 한인 언론매체를 인용하면서 “조지아의 총격 사건은 증오범죄였다”고 강조했다. 태미 김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시의원도 트위터를 통해 “분명히 하자. 용의자는 아시아 여성들에게 집착해 그들을 쐈다”며 “이것은 증오범죄로 취급해야 한다. 우리는 이 사건을 (증오범죄가 아닌) 다른 것으로 부를 수 없고, 그렇게 해서도 안된다”고 촉구했다. 미셸 박 스틸(공화·캘리포니아) 하원의원, 앤디 김(민주·뉴저지) 하원의원, 영 김(공화·캘리포니아) 하원의원도 증오를 멈추고 아시아·태평양계 공동체에 연대하겠다면서 단합하고 치유하기 위해 각계각층의 리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쥬시후레쉬 맥주, 꽃게랑 라면, 메로나 넥타이…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쥬시후레쉬 맥주, 꽃게랑 라면, 메로나 넥타이…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입소문 탄 골뱅이맥주, 수제맥주 1위캔디바·메로나 색감 활용 넥타이 등빙그레, 식품·패션 이종결합도 눈길구찌 등 명품도 캐릭터들과 손잡아 “아이들, 음료·매직 혼동할 수 있어”모나미와의 음료 협업은 질타받기도인간은 익숙함과 새로움을 동시에 갈망하는 존재다. 이러한 이율배반을 묘하게 줄타기하며 소비자들의 지갑을 여는 것이 바로 ‘컬래버’ 상품이다. 익숙한 것들의 익숙하지 않은 결합. 일단 눈길을 끄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이것이 정체에 빠진 업계에 지속적인 활력을 불어넣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적당히’를 모르면 MZ세대는 언제든 등을 돌릴 수 있다.●라면 된 ‘꽃게랑’, 과자 된 ‘참깨라면’ 롯데가 최근 컬래버 열풍에 다시 불을 붙였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얼마 전 ‘쥬시후레쉬맥주’를 선보였다. ‘쥬시후레쉬’는 한국 사람이면 모르는 사람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친숙한 롯데제과의 껌이다. 1972년 출시돼 무려 50년간 사랑받았다. 세븐일레븐은 쥬시후레쉬를 상징하는 노란색을 맥주 캔에 입혔다. 겉만 입힌 것이 아니다. 쥬시후레쉬에 쓰이는 껌 원액을 그대로 담아 향긋한 과일향을 냈다고 한다. 이게 처음이 아니다. 세븐일레븐은 앞서 장수 캔 골뱅이 브랜드 ‘유동골뱅이’와 컬래버한 ‘유동골뱅이맥주’를 내놓기도 했다. 유동골뱅이 통조림과 착각하기 쉬운 이 맥주에서는 달콤하고 고소한 맛이 나 매콤한 골뱅이 무침과 잘 어울린다고 한다. 최근 유동골뱅이맥주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입소문을 타며 세븐일레븐 수제맥주 카테고리 1위를 차지하고 있다.업계에서 이색 마케팅으로 눈길을 끄는 곳은 빙그레다. 빙그레는 최근 오뚜기와 협업했다. 빙그레의 대표적인 과자 ‘꽃게랑’은 오뚜기가 라면으로, 오뚜기의 인기 컵라면 ‘참깨라면’은 빙그레가 과자로 만들기로 했다. 이렇게 탄생하게 된 ‘꽃게랑면’과 ‘참깨라면타임’은 두 회사가 각자의 장점을 살린 컬래버라고 할 수 있다. 과자를 잘 만드는 빙그레가 오뚜기의 과자를 만들고, 과자보단 라면을 잘 만드는 오뚜기가 빙그레의 라면을 만들어 준 것. 빙그레는 지난해 7월 꽃게랑을 패션 브랜드로 재해석한 ‘꼬뜨게랑’을 론칭한 뒤 최근 ‘바나나맛우유’, ‘메로나’, ‘캔디바’의 색감과 패턴을 활용한 넥타이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식품과 패션을 넘나드는 이종결합의 사례다.업계 트렌드가 된 컬래버 열풍을 본격적으로 일으키기 시작한 곳은 바로 ‘곰표’다. 2018년 대한제분의 밀가루 브랜드 곰표를 활용한 티셔츠, 패딩 등에 MZ세대가 열광적으로 화답하면서 유행이 시작됐다. 이후 화장품, 쿠션, 가방 등 곰표와 컬래버를 하지 않은 상품을 찾기 어려울 정도가 됐다. 지난해 편의점 CU와 협업해 내놓은 ‘곰표맥주’는 재미뿐만 아니라 맛도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두약 브랜드 ‘말표’를 활용한 흑맥주, 초콜릿, 핸드크림을 비롯해 시멘트 브랜드 ‘천마표’ 로고가 찍힌 가방, 간기능 보조제 ‘우루사’ 캐릭터가 그려진 슬리퍼 등 이종결합 사례는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있다.●“재미 추구 좋지만 상품 본질 왜곡 우려” 컬래버는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그동안 이종결합은 꾸준히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 돼 왔다. 구찌, 루이비통, 프라다 등 명품들은 엘턴 존, 앤디 워홀, 제프 쿤스 등 유명 예술가에게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의 제품을 내놓으며 브랜드의 진화를 꾀했다. 콧대 높았던 명품들이 최근 눈높이를 낮추고 젊은 세대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구찌는 최근 나이키, 반스, 노스페이스 등 패션 브랜드를 비롯해 미키마우스, 도라에몽 등 캐릭터와도 협업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발렌시아가는 캐릭터 헬로키티를 모티프로 한 가방, 지갑 등의 상품을 최근 선보인 바 있다.항상 성공적이었던 것만은 아니다. GS리테일이 지난달 문구기업 모나미와 협업해 내놓은 음료수가 대표적이다. ‘모나미매직블랙스파클링’과 ‘모나미매직레드스파클링’ 2종인데, 모나미 매직을 연상시키는 병에 탄산음료를 담아 재미를 준 상품이다. 복고풍의 깔끔한 디자인까지는 괜찮았으나 소비자들의 질타를 받았다. “아직 인지능력이 부족한 어린아이들이 먹는 음료와 매직을 혼동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1절, 2절, 3절을 넘어 뇌절까지 한다.” M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인터넷 밈(유행어)을 재구성한 것이다. 한마디로 과하지 않게, 적당히 해야 한다는 뜻이다. 업계에서도 이런 컬래버 유행에 대해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재미를 추구하는 것은 좋지만 그것이 자칫 브랜드와 상품의 본질을 왜곡할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구한 역사를 가진 브랜드는 그 자체로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이를 활용한 컬래버 열풍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벌레 취급” “번호도 없다” 신화 에릭·김동완 불화설 사실로

    “벌레 취급” “번호도 없다” 신화 에릭·김동완 불화설 사실로

    국내 최장수 아이돌그룹 신화 멤버 에릭과 김동완이 불화설이 사실로 드러났다. 김동완은 최근 클럽하우스에서 신화 활동이 불투명하다는 식으로 이야기했고, 그룹의 리더인 에릭은 지난 14일 SNS 계정에 글을 올려 김동완과 불화가 있음을 드러냈다. 에릭은 “팀을 우선에 두고 일 진행을 우선으로 하던 놈 하나, 개인 활동에 비중을 두고 그것을 신화로 투입시키겠다고 하며 단체 소통과 일정에는 피해를 줬지만 팬들에겐 다정하게 대해줬던 놈 하나”라며 전자가 자신, 후자가 김동완임을 암시했다. 에릭은 “둘 다 생각과 방식이 다른 거니 다름을 이해하기로 했지만 사람들이 너무 한쪽만, 듣기 좋은 말해주는 사람 쪽만 호응하고 묵묵히 단체 일에 성실히 임하는 놈들은 욕하는 상황이 됐으니 너무하단 생각이 들지 않겠어?”라고 힘듦을 토로했다. 김동완 역시 SNS에 글을 올리고 “많이 놀라신 신화창조분들에게 죄송하다”며 “신화멤버를 만나면 대화를 잘 해보겠다, 내부 사정인 만큼 우리끼리 먼저 얘기하는 게 중요할 듯 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화 활동의 결과물이 나오기까지는 멤버의 의견뿐만 아니라 제작진들과의 소통도 굉장히 중요하다, 내 개인과의 연락은 차치하고라도 작년부터 준비하던 제작진들의 연락을 좀 받아줬더라면, 그들이 마음 놓고 준비 할수 있게 소통을 좀 해줬더라면 신화도 신화창조도 이런 일을 겪지 않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라며 불만을 드러냈다.“저격 자제” 팬들 부탁에 “4년을 참았다” 에릭은 다시 SNS를 통해 “2015년부터 2021년까지 6년 동안 단체 채팅방에 없었고, 나는 차단 이후 바뀐 번호도 없다”며 “공백기 이후 앨범을 준비할 때마다 1년 전부터 스케줄 조정과 콘서트 대관을 내가 담당했는데 제작진과 소통이 없겠나”라며 “내가 회의를 하자고 하면 겨우 보는 것도 못해 5명이 회의를 한 일이 허다하다, 작년엔 당일 펑크를 내기도 했다”라고 해명했다. 에릭은 “나도 사람인지라 지치고, 코로나 시국에 드라마도 촬영중이라 ‘이런 식으로 할거 면 앞에서 친한 척 하지 말고 그냥 때려치자’하고 지난해 말부터 단체 채팅방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문제의 발단은 여기다. 요즘 클럽하우스에 신창방 만들어서 합의되지 않은 내용을 신화의 공식 창구인양 이야기하고, 의지 없는 멤버 때문에 활동을 못한다고요?”라며 김동완의 주장에 대해 어이없어했다. 김동완은 “아까 6시쯤 앤디랑 통화했어, 내일 셋이 만나서 얘기하자고. 아직 전달이 안 됐나봐, 내가 서울로 갈테니 얼굴 보고 얘기해”라며 댓글을 달았다. 한 신화 팬은 “다른 그룹 팬들에게 ‘20년 넘게 사이 좋은 척 하더니 알고보니 불화만 남은 그룹의 팬’이라는 얘기만 들을 뿐”이라며 공개적인 대응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에릭은 “그 피해를 저는 몇 년을 받은 줄 아세요? 고작 하루를 못 견디시겠냐, 전 4년을 벌레 취급당하고 가족 공격 당하고 참여 안 하고 정치질 하는 사람은 추앙하는 하루하루를 4년을 보냈습니다, 님도 조금 더 견뎌보시죠?”라고 반박했다. 에릭과 김동완이 그룹 불화에 대한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면서 팬들은 큰 충격을 받은 모양새다. 1세대 현역 아이돌이자 23년간 불화설 없이 활동을 해온 신화가 논란을 딛고 다시 팬들 앞에 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2030 세대] 안쪽 방의 공무원들/김현집 공군사관학교 교수부 역사·철학과

    [2030 세대] 안쪽 방의 공무원들/김현집 공군사관학교 교수부 역사·철학과

    내가 나를 간지럽힐 수는 없다. 내 손이 어디로 갈지를 뇌가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남이 나를 간지럽힐 때 내가 간지럽다. 뇌는 정보를 오는 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쉴 틈 없이 우리의 경험을 걸러 내고 미리 계산하고 예측한다. 영국에서 ‘인지철학’(cognitive philosophy)이란 독특한 과목을 가르치는 앤디 클라크 교수는 이를 ‘예측처리’(predictive processing)라고 부른다. 이에 따르면 인간은 손으로 도구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도구를 통해 생각을 ‘다르게’ 다룬다. ‘예측처리’하는 뇌는 연필을 쥔 손이 어떻게 움직일지도 계속 고민한다. 연필은 필기도구일 뿐 아니라 우리의 사고방식을 바꾼다. 이 현상을 클라크는 ‘확장된 정신’(the extended mind)이라고 불렀다(‘mind’는 번역하기 까다로운 단어다. 흔히 사용되는 ‘마음’은 오역에 가깝다). 우리의 정신은 뇌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의 몸, 손에 익숙한 물건, 이 모두 정신의 연장 혹은 도구인 셈이다. 그렇다면 스마트폰이라는 도구는 우리 정신을 어떻게 바꿔 놓았을까? 군대에 들어와 처음 몇 달 동안 훈련소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는 경험을 했다. 불편했지만 뭔가 개운한 것이, 내 몸이 가벼워진 것 같은 뜻밖의 경험이었다. 다시 휴대전화를 쓰게 됐을 때 터치스크린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잠시 헷갈렸다. 수개월 동안 치지 못했던 피아노도 건반에 손가락을 올리면 곧 익숙해졌는데, 스마트폰은 ‘버튼이 어디에 있지’ 하며 헤맸다. 옥스퍼드대의 철학 교수 데릭 파핏(1942~2017)은 사유 과정에 의식적인 생각은 거의 없다고 봤다. 예를 들면 사람의 뇌 안에는 고급 공무원이 한 명 앉아 있다. 그가 종이에 ‘문제’를 하나 적고선 그것을 서류함에 넣는다. 그러면 저 ‘안쪽 방’의 공무원들이 그 ‘문제’에 대해 열심히 고민한 다음 답을 찾아 다시 서류함에 넣어 두는 식이다. 파핏의 사유 방법이다. 위대한 철학자가 아니라도 샤워를 하거나 화장실에서 아이디어가 문득 떠오르는 경험은 누구나 했을 것이다. 무의식 속에서 일하는 공무원들 덕분이다. 그 무의식의 공간을 스마트폰이 채우고 있으면 생각에 장애가 오는 것은 당연하다. 스마트폰을 곁에 두고, 사용하지 않으려고 끝내 유혹을 뿌리친 사람도 인지능력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마트폰이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영향을 받는 탓이다. 스마트폰에 대한 연구는 이미 시작됐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순간이 아니라 사용하지 않는 순간에도 우리의 무의식이 흐르는 것이다. 갈수록 스마트폰 의존이 심해진다. 의존은 중독으로 이어지고 중독은 폐해를 가져온다. 어떻게 사유해야 할지 모르겠다. 세상을 보는 눈이, 세상을 이해하는 뇌가 달라졌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이 없는 세상은 더이상 상상할 수 없게 됐으니까. 숙제 하나가 또 늘었다.
  • 홍수 난 도시에서 코로나 백신 ‘구조’한 美 구조대원들

    홍수 난 도시에서 코로나 백신 ‘구조’한 美 구조대원들

    미국 켄터키주 구조대원들이 홍수로 물에 잠길 뻔한 백신을 ‘구조’한 사실이 알려졌다. CNN 등 현지 언론의 1일 보도에 따르면 켄터키주지사 앤디 배셔는 이날 전력 공급 이상으로 폐기처분 될 위기에 처했던 백신을 무사히 ‘구조’했다고 밝혔다. 켄터키주는 최근 한파로 비상사태가 선포된 7개 주 중 한 곳이다. 한파가 물러가고 기온이 정상으로 돌아오면서 꽁꽁 얼어있던 얼음이 녹아내렸고, 일부 지역은 강한 비와 함께 대규모 홍수가 발생했다. 켄터키주 정부는 29개 카운티 등 36개 지역에 지역 재해선언과 함께 비상사태를 선포했는데, 이중에는 백신을 보관하고 있는 보건소도 포함돼 있었다. 큰 홍수로 보건소의 전력 공급에 문제가 생겼고, 보건소 내에 물이 차오르면서 귀중한 백신을 모두 잃을 위기에 놓였다. 이에 현장에 출동한 켄터키주 구조대원들은 물이 가득 찬 카운티를 보트로 저어 이동한 뒤, 보관창고에서 무사히 백신을 ‘구조’하는 작전을 수행했다.구조대원들은 홍수 피해를 입은 지역에서 꺼내 온 백신을 인근 지역의 안전한 보건소로 무사히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배셔 주지사는 “우리는 단 한 도즈(dose)의 백신도 잃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연이은 이상 기후로 미국 일부지역에서는 백신 접종에도 차질을 빚었다. 기록적인 한파로 택배업체들이 한동안 배송을 중단하면서 백신 수급에 어려움이 생겼다. 특히 한파로 수십 명이 사망한 텍사스의 백신 접종센터 2000여 곳의 접종이 일시 중단됐다.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50만 명을 넘어선 미국에서는 백신 접종만이 유일한 해결책으로 꼽히지만, 남부와 북부에 등장한 각기 다른 변이바이러스와 한파 및 홍수 등 최악의 기후 상황까지 대비해야 하는 숙제를 떠안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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