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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번 타자 강정호, 2루타 포함 멀티히트…피츠버그 5연승

    4번 타자 강정호, 2루타 포함 멀티히트…피츠버그 5연승

    강정호(27·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적극적인 주루로 2루타와 득점을 만들고 쐐기타까지 터뜨렸다. 강정호는 지난 9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계속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내셔널리그 홈 경기에 4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 2루타 1개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59에서 0.263으로 올랐고 타점은 27개, 득점은 23개로 늘었다. 멀티히트는 지난달 26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12경기 만이다. 연속 안타는 4경기째 이어졌다. 강정호는 첫 타석에서 폭풍 같은 주루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0-2로 끌려가던 2회말 첫 타자로 나온 강정호는 샌디에이고 선발 앤드루 캐시너의 첫 5구를 지켜보면서 풀카운트를 만든 다음 파울에 이어 7구째 시속 155㎞짜리 속구를 받아쳐 중견수 방면으로 타구를 보냈다. 샌디에이고 유격수 알렉시 아마리스타가 슬라이딩하면서 잡으려다가 놓쳐 공이 굴절된 사이 강정호는 2루까지 내달려 단타성 타구를 올 시즌 10번째 2루타로 만드는 끈기를 선보였다. 급히 달려와 맨손 포구를 시도한 샌디에이고 중견수 멜빈 업튼 주니어는 공을 제대로 잡지 못해 강정호의 2루 안착을 지켜만 봤다. 프란시스코 세르벨리의 내야 땅볼 때 3루로 진루한 강정호는 페드로 알바레스가 좌익수 뜬공을 치자 홈으로 쇄도했다. 타구가 다소 짧았지만 좌익수 윌 베너블의 송구는 정교하지 못했고, 강정호는 선 채로 홈을 밟으며 팀의 첫 득점을 올렸다. 4회말 2사 두 번째 타석에서 좌익수와 유격수 사이 지점으로 타구를 날려 안타를 기대했으나 이번엔 아마리스타가 머리 위로 넘어온 공을 놓치지 않고 유격수 뜬공으로 만들었다. 강정호는 1-2로 끌려가던 7회말 무사 1, 2루에서 다시 캐시너를 상대해 초구에 방망이를 휘둘렀으나 큼지막한 중견수 뜬공으로 2루 주자를 3루로 보내는 데 만족해야 했다. 강정호는 팀이 2사 후 안타 2개와 볼넷 2개로 3득점하며 4-2 역전에 성공한 8회말 2사 1, 2루 네 번째 타석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샌디에이고 두 번째 투수 브랜던 마우러의 6구째 슬라이더를 당겨쳐 1타점 좌전 적시타를 기록, 리드를 3점으로 벌리고 2경기 연속 타점을 올렸다. 전날 2-2로 팽팽하던 8회말 2사 2루에서 좌중간 결승 3루타를 터뜨린 그레고리 폴랑코는 이날도 2-2로 맞선 8회말 2사 1루에서 결승타를 날려 이틀 연속 승리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강정호는 9회초 수비 2사 1루에서 데릭 노리스의 강습타구를 넘어지면서 잡아내 1루로 뿌려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직접 만들어냈다. 5-2로 승리한 피츠버그는 5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부터 5연승을 달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번 타자 강정호, 2루타 포함 멀티히트…피츠버그는 5연승

    4번 타자 강정호, 2루타 포함 멀티히트…피츠버그는 5연승

    강정호(27·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적극적인 주루로 2루타와 득점을 만들고 쐐기타까지 터뜨렸다. 강정호는 지난 9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계속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내셔널리그 홈 경기에 4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 2루타 1개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59에서 0.263으로 올랐고 타점은 27개, 득점은 23개로 늘었다. 멀티히트는 지난달 26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12경기 만이다. 연속 안타는 4경기째 이어졌다. 강정호는 첫 타석에서 폭풍 같은 주루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0-2로 끌려가던 2회말 첫 타자로 나온 강정호는 샌디에이고 선발 앤드루 캐시너의 첫 5구를 지켜보면서 풀카운트를 만든 다음 파울에 이어 7구째 시속 155㎞짜리 속구를 받아쳐 중견수 방면으로 타구를 보냈다. 샌디에이고 유격수 알렉시 아마리스타가 슬라이딩하면서 잡으려다가 놓쳐 공이 굴절된 사이 강정호는 2루까지 내달려 단타성 타구를 올 시즌 10번째 2루타로 만드는 끈기를 선보였다. 급히 달려와 맨손 포구를 시도한 샌디에이고 중견수 멜빈 업튼 주니어는 공을 제대로 잡지 못해 강정호의 2루 안착을 지켜만 봤다. 프란시스코 세르벨리의 내야 땅볼 때 3루로 진루한 강정호는 페드로 알바레스가 좌익수 뜬공을 치자 홈으로 쇄도했다. 타구가 다소 짧았지만 좌익수 윌 베너블의 송구는 정교하지 못했고, 강정호는 선 채로 홈을 밟으며 팀의 첫 득점을 올렸다. 4회말 2사 두 번째 타석에서 좌익수와 유격수 사이 지점으로 타구를 날려 안타를 기대했으나 이번엔 아마리스타가 머리 위로 넘어온 공을 놓치지 않고 유격수 뜬공으로 만들었다. 강정호는 1-2로 끌려가던 7회말 무사 1, 2루에서 다시 캐시너를 상대해 초구에 방망이를 휘둘렀으나 큼지막한 중견수 뜬공으로 2루 주자를 3루로 보내는 데 만족해야 했다. 강정호는 팀이 2사 후 안타 2개와 볼넷 2개로 3득점하며 4-2 역전에 성공한 8회말 2사 1, 2루 네 번째 타석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샌디에이고 두 번째 투수 브랜던 마우러의 6구째 슬라이더를 당겨쳐 1타점 좌전 적시타를 기록, 리드를 3점으로 벌리고 2경기 연속 타점을 올렸다. 전날 2-2로 팽팽하던 8회말 2사 2루에서 좌중간 결승 3루타를 터뜨린 그레고리 폴랑코는 이날도 2-2로 맞선 8회말 2사 1루에서 결승타를 날려 이틀 연속 승리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강정호는 9회초 수비 2사 1루에서 데릭 노리스의 강습타구를 넘어지면서 잡아내 1루로 뿌려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직접 만들어냈다. 5-2로 승리한 피츠버그는 5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부터 5연승을 달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번 타자 강정호, 2루타 포함 멀티히트…시즌타율 얼마나 올랐나?

    4번 타자 강정호, 2루타 포함 멀티히트…시즌타율 얼마나 올랐나?

    강정호(27·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적극적인 주루로 2루타와 득점을 만들고 쐐기타까지 터뜨렸다. 강정호는 지난 9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계속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내셔널리그 홈 경기에 4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 2루타 1개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59에서 0.263으로 올랐고 타점은 27개, 득점은 23개로 늘었다. 멀티히트는 지난달 26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12경기 만이다. 연속 안타는 4경기째 이어졌다. 강정호는 첫 타석에서 폭풍 같은 주루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0-2로 끌려가던 2회말 첫 타자로 나온 강정호는 샌디에이고 선발 앤드루 캐시너의 첫 5구를 지켜보면서 풀카운트를 만든 다음 파울에 이어 7구째 시속 155㎞짜리 속구를 받아쳐 중견수 방면으로 타구를 보냈다. 샌디에이고 유격수 알렉시 아마리스타가 슬라이딩하면서 잡으려다가 놓쳐 공이 굴절된 사이 강정호는 2루까지 내달려 단타성 타구를 올 시즌 10번째 2루타로 만드는 끈기를 선보였다. 급히 달려와 맨손 포구를 시도한 샌디에이고 중견수 멜빈 업튼 주니어는 공을 제대로 잡지 못해 강정호의 2루 안착을 지켜만 봤다. 프란시스코 세르벨리의 내야 땅볼 때 3루로 진루한 강정호는 페드로 알바레스가 좌익수 뜬공을 치자 홈으로 쇄도했다. 타구가 다소 짧았지만 좌익수 윌 베너블의 송구는 정교하지 못했고, 강정호는 선 채로 홈을 밟으며 팀의 첫 득점을 올렸다. 4회말 2사 두 번째 타석에서 좌익수와 유격수 사이 지점으로 타구를 날려 안타를 기대했으나 이번엔 아마리스타가 머리 위로 넘어온 공을 놓치지 않고 유격수 뜬공으로 만들었다. 강정호는 1-2로 끌려가던 7회말 무사 1, 2루에서 다시 캐시너를 상대해 초구에 방망이를 휘둘렀으나 큼지막한 중견수 뜬공으로 2루 주자를 3루로 보내는 데 만족해야 했다. 강정호는 팀이 2사 후 안타 2개와 볼넷 2개로 3득점하며 4-2 역전에 성공한 8회말 2사 1, 2루 네 번째 타석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샌디에이고 두 번째 투수 브랜던 마우러의 6구째 슬라이더를 당겨쳐 1타점 좌전 적시타를 기록, 리드를 3점으로 벌리고 2경기 연속 타점을 올렸다. 전날 2-2로 팽팽하던 8회말 2사 2루에서 좌중간 결승 3루타를 터뜨린 그레고리 폴랑코는 이날도 2-2로 맞선 8회말 2사 1루에서 결승타를 날려 이틀 연속 승리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강정호는 9회초 수비 2사 1루에서 데릭 노리스의 강습타구를 넘어지면서 잡아내 1루로 뿌려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직접 만들어냈다. 5-2로 승리한 피츠버그는 5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부터 5연승을 달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번 타자 강정호, 2루타 포함 멀티히트…타율 얼마나 올랐나?

    4번 타자 강정호, 2루타 포함 멀티히트…타율 얼마나 올랐나?

    강정호(27·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적극적인 주루로 2루타와 득점을 만들고 쐐기타까지 터뜨렸다. 강정호는 지난 9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계속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내셔널리그 홈 경기에 4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 2루타 1개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59에서 0.263으로 올랐고 타점은 27개, 득점은 23개로 늘었다. 멀티히트는 지난달 26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12경기 만이다. 연속 안타는 4경기째 이어졌다. 강정호는 첫 타석에서 폭풍 같은 주루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0-2로 끌려가던 2회말 첫 타자로 나온 강정호는 샌디에이고 선발 앤드루 캐시너의 첫 5구를 지켜보면서 풀카운트를 만든 다음 파울에 이어 7구째 시속 155㎞짜리 속구를 받아쳐 중견수 방면으로 타구를 보냈다. 샌디에이고 유격수 알렉시 아마리스타가 슬라이딩하면서 잡으려다가 놓쳐 공이 굴절된 사이 강정호는 2루까지 내달려 단타성 타구를 올 시즌 10번째 2루타로 만드는 끈기를 선보였다. 급히 달려와 맨손 포구를 시도한 샌디에이고 중견수 멜빈 업튼 주니어는 공을 제대로 잡지 못해 강정호의 2루 안착을 지켜만 봤다. 프란시스코 세르벨리의 내야 땅볼 때 3루로 진루한 강정호는 페드로 알바레스가 좌익수 뜬공을 치자 홈으로 쇄도했다. 타구가 다소 짧았지만 좌익수 윌 베너블의 송구는 정교하지 못했고, 강정호는 선 채로 홈을 밟으며 팀의 첫 득점을 올렸다. 4회말 2사 두 번째 타석에서 좌익수와 유격수 사이 지점으로 타구를 날려 안타를 기대했으나 이번엔 아마리스타가 머리 위로 넘어온 공을 놓치지 않고 유격수 뜬공으로 만들었다. 강정호는 1-2로 끌려가던 7회말 무사 1, 2루에서 다시 캐시너를 상대해 초구에 방망이를 휘둘렀으나 큼지막한 중견수 뜬공으로 2루 주자를 3루로 보내는 데 만족해야 했다. 강정호는 팀이 2사 후 안타 2개와 볼넷 2개로 3득점하며 4-2 역전에 성공한 8회말 2사 1, 2루 네 번째 타석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샌디에이고 두 번째 투수 브랜던 마우러의 6구째 슬라이더를 당겨쳐 1타점 좌전 적시타를 기록, 리드를 3점으로 벌리고 2경기 연속 타점을 올렸다. 전날 2-2로 팽팽하던 8회말 2사 2루에서 좌중간 결승 3루타를 터뜨린 그레고리 폴랑코는 이날도 2-2로 맞선 8회말 2사 1루에서 결승타를 날려 이틀 연속 승리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강정호는 9회초 수비 2사 1루에서 데릭 노리스의 강습타구를 넘어지면서 잡아내 1루로 뿌려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직접 만들어냈다. 5-2로 승리한 피츠버그는 5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부터 5연승을 달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 빗속 연장전 끝 PGA 데뷔 첫 승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 빗속 연장전 끝 PGA 데뷔 첫 승

    타이거 우즈(미국)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을 깨뜨렸던 ‘골프 신동’ 대니 리(25·이진명)가 프로 데뷔 6년 만에 감격의 PGA 투어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뉴질랜드 교포인 대니 리는 6일 웨스트버지니아주 올드화이트TPC(파70·7287야드)에서 열린 그린브라이어 클래식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인 최종 합계 13언더파 267타로 케빈 키스너, 로버트 스트렙(이상 미국), 데이비드 헌(캐나다)과 연장전에 들어간 뒤 17번홀(파5) 2차 연장에서 천금 같은 파를 잡아내 보기에 그친 헌을 따돌리고 우승했다. 2009년 프로에 데뷔한 뒤 온갖 고행 끝에 6년 만에 들어 올린 보물 같은 우승컵과 함께 받은 상금은 120만 6000달러(약 13억 5000만원). 지난해 시즌 상금(78만 달러)에 갑절 가까이 많은 돈이다. 오는 16일부터 ‘성지’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의 올드코스에서 개막하는 ‘디 오픈’(브리티시오픈) 출전권도 확보했다. 대니 리는 1990년 한국에서 출생, 8세 때 부모를 따라 이민 간 뉴질랜드 교포다. 한국 이름은 이진명. 한때 우즈의 뒤를 이을 ‘골프 신동’으로 널리 알려졌다. 2008년 18세1개월의 나이로 우즈의 종전 최연소 기록을 6개월이나 앞당기며 US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대니 리는 2009년 2월 유럽프로골프투어 조니워커 클래식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화려한 찬사를 받으며 2009년 마스터스 출전 직후 프로로 전향했지만 그는 날개 잃은 새처럼 갑자기 예전의 기량을 잃었고, 이름 석 자도 서서히 잊혀져 갔다.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갑작스럽게 바꾼 스윙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데뷔 2년 만에 PGA 투어에 간신히 발을 들였지만 이듬해에는 26개 대회에서 13차례나 컷 탈락하는 쓴 맛을 본 뒤 다음 시즌 2부 투어와 유럽, 아시안 투어를 전전했다. 종전 최고 성적을 냈던 2014년 3월 푸에르토리코 오픈 준우승으로 바뀐 자신의 스윙에 확신을 가지게 된 대니 리는 2014~2015시즌 투어 카드를 다시 받아낸 뒤 이날 기어코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연장전에 들어가기 전 캐디에게 부탁해 다른 세 명의 이름이 적힌 종이를 18번홀 근처에 있는 모형 우물에 넣는 기묘한 주술 의식까지 행하는 등 데뷔 6년 만의 우승을 향한 집념은 남달랐다. 선두그룹에 1타 뒤진 공동 5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대니 리는 17번(파5)~18번홀(파4) 연속버디에 힘입어 공동 선두로 올라선 뒤 연장에 들어갔다. 18번홀(파3) 1차 연장전에서 나머지 두 명이 탈락한 뒤 대니 리는 17번홀(파5)로 이어진 2차 연장전에서 왼쪽 러프로 보낸 티샷을 그린에 잘 올린 뒤 두 차례 퍼트 만에 홀 아웃, 벙커를 전전하다 네 번 만에 겨우 공을 그린에 올린 헌을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대니 리는 “‘와우’라는 말밖에 할 수가 없다. 내가 마침내 해냈다”며 ”연장 때는 머릿속이 텅 비어서 그저 호흡하는 데만 집중했다”고 데뷔 6년 만의 첫 우승에 대한 압박감을 설명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2015 광주유니버시아드] ‘드림팀 경기 직접보자’ 구름 관중… 美현지 언론도 전 경기 직접 중계

    5일 오후 8시 30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U대회) 남자농구 조별리그 D조 2차전 미국-브라질의 경기가 열린 동강대체육관은 일요일 늦은 시간임에도 2152석의 관중석이 거의 만석을 이뤘다. 세계 최강 미국 농구 대표팀을 보기 위해 가족과 연인, 친구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경기를 관람했다. 막대풍선을 챙겨 온 관중들은 선수들의 슛이 림을 통과할 때마다 우레와 같은 함성을 지르며 환호했다. 1쿼터 초반 미국이 뒤지자 “유에스에이”(USA)를 크게 외치며 응원을 보냈다. 브라질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가 나올 때도 힘찬 박수를 보냈다. 미국 농구는 자타 공인 세계 최강이지만 2005년 터키 이즈미르U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네 차례 동안 동메달 1개에 그치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2013년 카잔대회에서는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이에 미국은 이번 광주대회에 대학농구 최고팀으로 꼽히는 캔자스대 농구팀을 보내는 등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캔자스대는 윌트 체임벌린, 폴 피어스, 앤드루 위긴스 등 NBA 스타들을 배출한 미국의 전통적인 농구 명문 학교다. 미국 ESPN의 대학 스포츠 전문 채널 ‘ESPN U’가 캔자스대의 전 경기를 직접 중계방송하는 등 미국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일 열린 터키전은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부인과 함께 참관했다. 리퍼트 대사는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캔자스대 출신”이라며 “농구의 발상지라 할 수 있는 캔자스대의 경기를 직접 보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미국이 81-72로 이겼다. 경기 초반 슛 난조를 보인 미국은 1쿼터 12-13으로 뒤졌으나 2쿼터 후반 들어 공격력이 살아났다. 2m 이상 선수만 6명이나 되는 브라질은 높이를 앞세워 압박했으나 힘과 스피드를 동시에 갖춘 미국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광주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교포 대니 리, 연장전 끝 PGA투어 첫승..알고보니 골프 신동? 우승 상금 보니

    교포 대니 리, 연장전 끝 PGA투어 첫승..알고보니 골프 신동? 우승 상금 보니

    교포 대니 리, 연장전 끝 PGA투어 첫승..알고보니 골프 신동? 우승 상금 보니 ‘교포 대니 리’ 교포 대니 리가 PGA 첫승을 따냈다.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5·한국명 이진명)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교포 대니 리는 6일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올드화이트 TPC(파70·7287야드)에서 열린 그린브라이어 클래식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최종합계 13언더파 267타를 적어내며 케빈 키스너, 로버트 스트렙(이상 미국), 데이비드 헌(캐나다) 등 3명과 연장전에 들어간 끝에 우승했다. 교포 대니 리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18번홀(파3)에서 진행된 1차 연장에서 버디를 낚아내 2명을 떨궈낸 뒤17번홀(파5)에서 이어진 2차 연장에서 파를 기록하며 보기로 흔들리 헌을 따돌리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교포 대니 리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 20만6000달러(약 2억3천만 원)를 차지하며 16일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에서 개막하는 브리티시 오픈 출전권도 확보했다. 교포 대니 리는 8살 때 뉴질랜드로 이민을 간 뒤 골프 티칭 프로 출신인 어머니 서수진 씨의 지도로 골프를 시작해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2008년 US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 최연소로 우승하며 세계 골프계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당시 18세 1개월이던 대니 리는 타이거 우즈(미국)가 갖고 있던 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18세, 7개월 29일)을 6개월 이상 앞당겼다. 이 기록은 이듬해 17세에 대회를 제패한 안병훈이 깨트렸다. 이 우승으로 교포 대니 리는 이듬해 마스터스, US오픈, 브리티시오픈 등 메이저 대회 출전권을 얻었고 생애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대회를 치른 이후인 2009년 4월 프로로 전향했다. 이에 앞서 교포 대니 리는 2009년 2월 호주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 투어 조니워커 클래식에서 프로대회 첫 승을 거두며 자신감을 높였다.이 역시 유럽투어 최연소 우승이었다. 그는 PGA 투어 진출을 위해 퀄리파잉스쿨에 응시했지만, 잘 풀리지 않아 2부 투어인 네이션와이드 투어(현 웹닷컴 투어)를 통해 2012년 PGA 투어에 입성했다.2011년 네이션와이드 투어 WNB 골프 클래식 우승이 계기가 됐다. 그러나 PGA 투어 본무대에서의 첫 승은 쉽지 않았다. 지난해 푸에르토리코 오픈에서 2위를 차지한 것이 우승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순간이었다. 이날 우승으로 교포 대니 리는 PGA 투어 우승의 갈증을 해결했다. 이번 우승으로 그는 가장 서고 싶은 무대로 꼽던 브리티시 오픈 출전권도 확보했다. 사진=AFPBBNews(교포 대니 리)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함박웃음 고래 입속 발 디디면 시간을 잊은 마을이 펼쳐진다

    [명인·명물을 찾아서] 함박웃음 고래 입속 발 디디면 시간을 잊은 마을이 펼쳐진다

    ‘부~웅’, ‘부~웅’ 만선을 알리는 뱃고동 소리가 울산 장생포 앞바다에 울리면, 마을 주민들과 상인들이 항구로 몰려든다. 고래잡이로 명성을 날렸던 1960~70년대의 장생포. 하지만 1986년 상업포경이 금지되면서 장생포는 쇠락의 길을 걸었다. 이후 29년 만에 고래잡이로 번성했던 당시의 장생포 마을이 복원돼 관광객을 맞고 있다. 울산 남구는 2010년 장생포 일대 10만 2705㎡ 부지에 272억원을 들여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조성사업을 착공, 지난 5월 15일 준공했다. 고래문화마을에는 고래광장, 장생포 옛마을, 선사시대 고래마당, 고래조각정원, 5D입체영상관, 고래 이야기길, 고래놀이터, 야외무대, 수생식물원, 주차장 등이 조성됐다. 특히 1960~70년대 장생포 동네 풍경을 실물 그대로 복원한 장생포 옛마을은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장생포에는 2005년부터 고래박물관과 고래생태체험관, 고래연구소, 고래바다여행선 등 고래 관련 인프라가 구축돼 고래관광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고래문화마을은 장생포 울산항만공사 인근에 조성됐다. 문화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고래 머리를 형상화한 대형 조형물이 방문객을 맞는다. 조형물 옆에는 집채만 한 고래 모형이 큰 입을 벌리고 있다. 조형물을 뒤로하고 마을에 들어서면 1930~40년대 장생포의 모습이 한눈에 펼쳐진다. 포경으로 전국에 이름을 날렸던 1970년대 이전 동네 모습이다. 장생포 옛마을 안에는 수십 년 전의 학교와 철공소, 전파사, 여인숙, 구멍가게, 서점 등 낯익은 건물이 즐비하다. 고래연구를 위해 장생포에 머물렀던 미국 탐험가 로이 채프먼 앤드루스 박사의 하숙집을 비롯해 선장과 포수의 집, 거대한 고래를 해체하는 고래해체장, 고래 기름을 짜는 착유장, 고래 고기를 삶아 파는 고래막 등 23개 건물을 실물 크기로 볼 수 있다. 포경선 선장과 포수의 집은 당시 고래잡이 상황을 잘 알려준다. 영화 ‘인디아나 존스’의 실제 모델이자 1914년 한국계 귀신고래를 세계 학계에 처음 소개한 앤드루스 박사가 머물렀던 하숙집은 새로운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인근 고래박물관 포경역사관에는 앤드루스의 논문도 전시돼 있다. 옛 건물만 되살린 게 아니라 당시 생활 소품과 거리 풍경도 그대로 재현했다. 지금은 거의 사라진 연탄가게를 비롯해 잡화를 팔던 구멍가게 등은 40대 이상 중·장년층의 향수를 자극하고 10~20대 젊은이들에게는 호기심으로 다가온다. 당시의 장생포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맞아, 그때 저게 있었지. 큰 고래를 순식간에 해체하는 모습이 참 신기했어”라며 추억을 더듬게 할 만한 것들이 즐비하다. 또 장생포 옛마을 내에는 참기름집, 고래빵집, 매점 등이 운영되고 있다. 이달부터는 방문객들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음식도 제공할 예정이다. 고래꼬치, 고래강정, 고래스테이크 등이 출시된다. 앞으로 고래관광 기념품 판매점을 개점하고 국수공장도 옛모습을 재현해 운영할 예정이다.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장생포 주민들로 구성된 가판장수, 엿장수, 다방, 달고나 체험, 뽑기 등 각종 퍼포먼스도 진행한다. 장생포 문화마을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장생포 옛마을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고래광장이 나온다. 이곳에서는 장생포 전경뿐 아니라 울산항, 울산석유화학공단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광장 옆 조각공원에는 대왕고래를 비롯해 밍크고래, 향고래, 귀신고래, 범고래, 혹등고래 등 실물 크기의 고래를 재현한 모형도 있다. 조각공원 입구에는 길이 20여m 규모의 대왕고래 뱃속을 볼 수 있다. 산책로인 ‘고래 이야기길’(길이 300m, 너비 2m)을 따라 걸으면 엄마 고래와 새끼 고래, 장생포 사람들의 이야기를 곳곳에서 접할 수 있다. 또 길이 240m, 너비 3m의 ‘고래 만나는 길’에는 ‘이야기 속의 고래’를 비롯해 ‘고래와 숲’, ‘물결과 고래’, ‘소녀와 고래’, ‘돌고래와 함께’ 등 사람과 친숙한 고래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여기에다 고래놀이터와 선사시대 고래마당, 수생식물원, 고래피크닉장 등 고래와 관련된 특색 있는 시설도 많다. 고래문화마을 동쪽 정상에는 내년 6월까지 지름 15∼18m, 높이 9m 규모의 ‘5D 입체영상관’이 들어선다. 이 영상관은 360도 회전하는 스크린을 통해 고래와 관련한 생동감 있는 입체영상이 12∼15분간 상영된다. 고래문화마을은 장생포 옛마을을 제외하고 모두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장생포 옛마을은 지난 6월부터 입장료 1000원을 받고 있다. 고래문화마을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에도 개장부터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남구가 지난 한 달간 고래문화마을 방문객을 집계한 결과 2만 771명이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관람객을 모으는 ‘집객 효과’를 증명해 장생포 대표 관광상품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평가됐다. 앞서 남구는 2005년 우리나라 유일의 고래박물관을 건립하고 전국 최초로 고래관광사업의 돛을 올렸다. 2008년 7월에는 장생포가 고래문화특구로 지정되면서 ‘고래 도시’의 옛 명성을 되찾기 시작했다. 고래박물관에는 길이 12.4m의 브라이드고래 골격 등 고래 관련 유물 283점이 전시돼 관광객을 부르고 있다. 2009년에는 일본에서 들여온 돌고래 4마리가 고래생태체험관에 보금자리를 틀었다. 크루즈선을 타고 울산 앞바다를 3시간여 동안 돌아보는 고래바다여행은 살아 있는 고래를 보는 획기적인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1995년부터 시작된 울산고래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 유망축제, 지역브랜드 대상 특별상, 세계축제협회(IFEA) 7개 부문 수상 등 국내 최고 수준의 축제로 자리를 잡고 있다. 울산고래축제 방문객만 매년 60만~80만명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국내 최고의 고래문화 콘텐츠와 인프라를 가진 장생포는 이제 ‘고래문화 도시’로 뜨고 있다. 서동욱 남구청장은 “고래문화마을 준공으로 장생포 고래관광사업이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5월) 고래축제 때 다방 DJ와 종업원, 우체부, 연탄배달부 등의 복장을 한 연기자들이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면서 관광객 유치에 한몫한 만큼 앞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파괴왕 ‘Mr. 바이러스’ 오늘도 해외 여행 중

    파괴왕 ‘Mr. 바이러스’ 오늘도 해외 여행 중

    바이러스 대습격/앤드루 니키포룩 지음/이희수 옮김/알마/448쪽/1만 8000원 조류독감, 광우병, 구제역, 사스, 신종플루, 그리고 최근 한국을 강타한 메르스…. 잊을 만하면 생기고 유행하는 바이러스 질병들은 이제 변종 확대와 함께 유행 속도도 걷잡을 수 없이 빨라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 추세대로라면 머지않아 ‘대처 불능’의 대재앙을 맞게 될 것이라는 섬뜩한 예측까지 서슴지 않고 내놓는다. 바이러스 질병들은 과연 제어할 수 없는 존재일까. 바이러스 질병들은 인류 문명과 함께 생겨나고 번창해 왔다. 문제는 질병들이 지독해지고 내성이 강해진다는 데 있다. ‘바이러스 대습격’은 갈수록 독해지는 바이러스 질병을 ‘생물학적 침입자’로 간주해 그 역사와 전망을 함께 다룬 생물학적 유행병 보고서이다. 최근 지구촌에 광범위하면서 마치 비행기 폭격 같은 형태로 인간의 생명과 환경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신종 바이러스가 생겨날 수밖에 없는 현장을 낱낱이 보여준다. 책 속에 들어 있는 지난 10년간 통계만 보더라도 바이러스 질병의 창궐은 놀라운 양상이다. 네덜란드는 군대를 동원해 3000만 마리의 닭을 살처분했고 대만에서는 돼지콜레라가 휩쓸고 지나간 뒤 국민총생산이 2%나 하락했다. 광우병은 유럽, 캐나다, 미국은 물론 일본의 소고기 산업까지 삽시간에 쑥대밭으로 만들었고 아시아에서 살처분당한 닭, 오리, 메추라기만도 2억 마리가 넘는다. 역사적으로 유례가 없는 이런 공격으로 세계 경제는 1000억 달러 이상의 피해를 입었고 도살된 동물은 10억 마리가 넘는 것으로 집계된다. 지난 20년간 횡행한 가축질병은 무려 600여종에 이른다. 유엔에 따르면 현재 세계 곳곳에 남아 있는 6500개 가축 품종 가운데 1350종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기후 적응력과 질병 저항력을 키운 수백 년의 종자 개량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동물들이 매주 둘 중 하나꼴로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그러면 융단폭격처럼 이어지는 가공할 ‘생물학적 침입’의 원인은 무엇일까. 저자는 시종일관 국제무역과 여행, 식습관의 변화로 압축되는 ‘세계화’를 지목한다. 경제 행위가 세계화하는 속도만큼이나 질병도 빠르게 세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의 판단대로라면 생물학적 시한폭탄인 이들 미생물 침입자에게 쥐도 새도 모르게 날개를 달아준 건 바로 인간에 의한 세계화이다. 인간이 매년 소비하는 음식과 구매 상품의 80%가량은 세계 바다를 누비는 선박에 의해 운반된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30억 내지 50억t의 선박평형수가 버려진다. 그 무역 배설물 중 약 5000만t이 바다로 흘러들어 매일 7000종 이상의 해양 미생물, 해파리, 식물, 어류, 물벼룩의 서식지가 바뀌고 있다고 한다.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화물선의 선박평형 탱크가 모험정신이 투철한 수생 침입자들의 3등석 교통수단이 되는 셈”이다. ‘무역을 포함한 일체의 경제행위는 그에 상응하는 생물학적 거래를 수반할 수밖에 없다.’ 저자의 이 지론은 다양한 재앙의 사례로 입증된다. 광우병이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며 ‘세계 시민’ 대열에 합류한 건 국제무역과 방만한 권력 때문이었고 게으르기 짝이 없는 사스도 여행이 용이해지면서 덩달아 ‘해외 유람’에 나설 수 있었다. 이 같은 경향은 이미 50년 전 생태학자 찰스 엘튼도 지적한 바 있다. “우리는 지금 세계 곳곳에서 모여든 수천 종의 유기체들이 한데 뒤섞여 자연에서 무시무시한 전위가 시작되는 역사적인 시대에 살고 있다.” 책에는 조류독감의 진원지가 철새가 아닌 대형 양계장을 비롯한 집약형 사육장이라는 것과 함께 사스가 순수하게 병원에서 만들어진 질병, 즉 ‘병원 감염 전염병’이라는 사실도 공개된다. 사스의 경우 아시아 대륙의 수많은 지역사회로 전파되는 데 병원 근무 의료진이 다리 역할을 했다는 주장은 최근 국내 메르스 사태의 주요 진원지가 유명 병원이라는 사실과 포개져 섬뜩하다. 이처럼 생물학적 침입자들이 생태계를 급속히 혼란에 빠뜨리며 인간을 우왕좌왕하게 만드는 데도 대부분의 나라에서 권력당국은 그저 ’안심하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실정. 저자는 그 대목에서 “성대한 바이러스 파티는 이제 시작에 불과할 뿐”이라며 심각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다. 그리고 그 메시지의 끝에 덧붙인 ‘훌륭한 비결’은 의외로 간단하다. 다름 아닌 “삶의 속도를 늦추라”는 것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ISS 영상에 UFO 3대…NASA 영상선 편집”

    “ISS 영상에 UFO 3대…NASA 영상선 편집”

    지구를 돌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의 실시간 영상에 미확인비행물체(UFO)가 찍혀 화제다. 영상은 지구 대기권 밖으로 날아가는 세 UFO를 보여준다. 영국 일간 익스프레스 등 외신에 따르면, 한 UFO 연구자가 ISS의 실시간 영상에서 UFO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는 “실시간 영상 속 UFO는 수 초간 나타났다”면서도 “이후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공개한 영상에서는 일부 편집됐다”고 말했다. NASA는 편집 영상에 대해 “일부 신호가 손실됐다”고 보고했다.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공개된 이 영상은 지금까지 조회 수가 37만 회를 넘어설 정도로 이목을 끌었다. 일부 음모 이론가는 이 영상을 두고 외계 생명체를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라고 확신하고 있다. ISS의 카메라에 UFO로 추정되는 물체가 포착된 사례는 지금까지 수차례 있었다. 올 초 UFO 연구가 로비 룬드가 발견한 UFO는 선명한 비행물체의 모습을 하고 있었고 지난해 10월 NASA가 직접 공개한 영상에는 ISS의 우주 비행사들이 우주 유영을 하는 과정에서 UFO와 같은 물체가 찍혀 이목을 끈 바 있다. 하지만 이런 UFO에 관한 실질적인 증거가 나오지 않는 이상 밝혀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NASA는 이번 ISS에 찍힌 UFO에 대해 어떤 답변도 내놓지 않았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의 앤드루 바로그 물리학과 교수는 “대부분 UFO 목격담이 우주 쓰레기와 같은 인공물이며 증거가 충분하지 않아 확인할 수 없다”고 설명한 적 있다. 또 다른 전문가들도 이런 UFO는 단지 렌즈 플레어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ISS에 닿는 빛이 굴절돼 카메라에 찍힐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편 대부분 과학자는 아마추어들이 UFO나 외계 생명체라고 주장하는 것들은 ‘파레이돌리아’(변상증)라는 현상 때문이라고 말한다. 파레이돌리아란 모호하고 연관성이 없는 자극에서 일정한 패턴을 추출해 연관된 의미를 추출해내려는 심리현상이나 여기서 비롯된 인식의 오류를 뜻한다. 사진=익스프레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임신 전 엄마의 식사, 아이 ‘평생 질병’에 영향

    임신 전 엄마의 식사, 아이 ‘평생 질병’에 영향

    여성이 임신하는 시기의 환경이 유전자 기능에 변화를 줘 아이의 면역 기능과 암 위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영국과 미국의 연구팀이 밝혔다. 학자들은 이 과정에 ‘식사’가 중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아이의 DNA가 어머니의 임신 전 식사에 영향을 받는 것은 이전 연구로도 알려졌는데, 이번 연구에서는 특히 ‘VTRNA2-1’라는 유전자가 이런 변화에 민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유전자는 종양 억제 유전자 중 하나로, 바이러스 감염에 관한 신체의 반응에도 영향을 미친다. 아이의 유전자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지만, 유전자가 어떻게 발현될지는 ‘DNA 메틸화’(methylation)와 같은 유전자 외적인 변화 이른바 ‘후생유전학적 변화’에 따라 달라진다. 이 후생유전학적 변화는 식사와 흡연 등 생활환경에 영향을 받으며 수정 이후 배아가 세포 분열되기 전까지 완료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DNA 메틸화에는 특정 영양소가 필요하기 때문에 모체의 임신 전과 임신 중 영양 상태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이 연구는 아프리카 감비아 지역에서 실시했는데, 집단마다 재배 식물과 수렵에 의존하고 건기와 우기 라는 극단적 환경의 영향을 받아 출산 시기 여성의 식생활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쉬웠다. 연구팀은 건기와 우기 최절정기에 임신한 여성 120명의 혈액을 분석하고 태어난 아이의 생후 2~8개월 시점의 혈액과 모낭 표본을 채취해 분석했다. 연구를 이끈 영국 의학연구위원회(MRC) 국제영양그룹의 매트 실버 박사는 “아이의 VTRNA2-1 유전자 발현을 제어하는 메틸화 상태가 임신 시기가 건기나 우기에 따라 달라졌는데, 이는 어머니의 영양 상태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두 차례의 보완 실험을 통해 새로운 ‘준안정 후성대립유전자’(metastable epialleles)를 인간의 게놈에서 발견했다고 말한다. 여기서 준안정 후성대립유전자는 불안정하지만 실현할 수 있는 것으로 수정 이후 겪는 환경과 관련한 대립형질의 유전자를 말한다. 흥미롭게도 두 실험 모두 이런 유전자는 VTRNA2-1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미국 베일러의대의 롭 워터랜드 부교수는 “인간의 게놈에는 약 2만 개의 유전자가 포함된다. 우리 두 그룹은 다른 접근 방식으로 이 유전자가 최고의 후성대립유전자인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전 연구에서는 VTRNA2-1 유전자가 인간이 바이러스와 싸우는 능력 뿐만 아니라 종양을 억제하고 암 방어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를 총괄한 MRC 국제영양그룹의 앤드루 프렌티스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가 어머니의 임신 전 식사가 후성대립유전자를 약간 재구성하는 것으로 자녀의 특정질환 발병 위험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입증한 최초의 확실한 증거라고 생각한다”며 “이 유전자는 바이러스 감염과 일부 암을 막는 기능에 중요 역할을 하므로 잠재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유전체 분야 학술지 ‘게놈 바이올로지’(Genome B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뉴스 플러스] 노승열 트래블러스 1R 공동 2위

    노승열(24·나이키골프)이 26일 미국 코네티컷주 리버스 하일랜드 TPC(파70·6841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보기 1개와 버디 7개로 6언더파 66타를 쳐 단독 선두 버바 왓슨(미국·8언더파)에게 2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이 대회는 상위 12명 중 4명을 골라 다음달 16일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개막하는 브리티시오픈 출전권을 준다.
  •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연구 결과] 세 살짜리는 고집쟁이라고?

    아기들은 고집이 세고, 자기 중심적이어서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다. 그런데 3살짜리 유아들도 ‘정의가 무엇인지’를 인식하고 실천하는 동시에 불공정 행위자를 처벌하는 행동을 취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7살 이전에도 정의감 실행 기존 연구에서도 3살 유아가 공정함에 대한 개념은 알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지만 실제 상황에서 행동으로 옮기는 수준은 7살이 돼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독일 막스플랑크연구회 소속 라이프치히 진화인류학연구소와 영국 맨체스터대, 세인트앤드루스대 공동연구진은 7살 이하 어린아이들도 정의를 인식해 실행한다는 연구 결과를 ‘커런트 바이올로지’ 18일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3세 유아 48명과 5세 유아 72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꼭두각시 인형끼리 서로 물건을 훔치거나 차별하고 모습, 그리고 물건을 잃어버리는 상황 등을 관람하도록 했다. 그 후 아이들이 인형을 어떻게 대하는 지 관찰하는 방식으로 연구했다. 아이들은 물건을 잃어버렸거나 도둑맞은 꼭두각시 인형을 위로했고, 물건을 찾아주거나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눠줬다. 이어 물건을 훔치거나 불공정한 행위를 한 인형은 보이지 않는 곳에 넣어버리는 등 처벌하는 모습을 보였다. ●도둑맞은 인형 찾아주거나 위로 키이스 젠슨 맨체스터대 심리과학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피해자의 아픔을 공감하고, 가해자를 처벌해야 한다는 ‘회복적 정의’에 대한 감각이 태어나면서부터 저절로 갖게 된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연구”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골프 프리즘] 네가 해라, 넘버 2

    [골프 프리즘] 네가 해라, 넘버 2

    누가 진정한 골프 ‘차세대 황제’일까. 제115회 US오픈 우승으로 주가를 한껏 더 높인 ‘원더보이’ 조던 스피스(22·미국)가 세계 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26·북아일랜드)를 위협하고 있다. 스피스는 지난 4월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서 ‘하얀 타이거’라는 별명까지 얻을 만큼 미국 남자골프의 차세대 주자로 인정받았다. 이 별명에는 이젠 사실상 재기 불능에 빠진 타이거 우즈(40·미국)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인정받았다는 뜻이 숨어 있다. 나이는 네 살 차이. 누가 세계 남자골프를 호령할 수 있을까. 스피스가 마스터스와 US오픈을 석권하면서 갈아 치운 기록은 헤아리기도 어렵다. 마스터스에 이은 메이저 2연승은 투어 사상 최연소 기록이다. 21세 10개월 25일째 되는 날, 1922년 진 사라센의 종전 기록을 깼다. 1923년 바비 존슨 이후 US오픈 최연소 우승 기록도 수립했다. 동일 시즌 마스터스와 US오픈을 잇따라 우승한 선수는 크레이그 우드(1941년), 벤 호건(1951년), 아널드 파머(1960년), 잭 니클라우스(1972년), 타이거 우즈(2002년) 등 5명에 불과하다. 스피스는 우즈 이후 13년 만에 6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앞서 그의 마스터스 제패는 우즈(21세 3개월)에 이어 두 번째 최연소 기록(21세 8개월 14일) 우승이다. 잭 니클라우스는 1963년 23세 2개월 17일의 나이로 네 번째에 그쳤을 뿐이다. 스피스는 또 우즈에 이어 만 22세 이전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4승을 올린 선수로도 이름을 남겼다. 또 세르히오 가르시아(35·스페인), 매킬로이, 패트릭 리드(25·미국)의 만 24세 이전 4승 기록도 2년이나 앞당겼다. US오픈 우승으로 이제 관심은 매킬로이의 랭킹을 따라잡느냐다. 세계랭킹 포인트에서 스피스는 11.06점을 받아 매킬로이(12.77점)를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격차도 지난주 3.64에서 1.71점으로 좁혀졌다. 2개 대회 정도면 충분히 순위가 뒤집힐 수도 있다. 매킬로이는 지금까지 80주 연속 세계 톱랭커의 자리를 지켜왔다. 매킬로이가 펑펑 내지르는 공격적 스타일이라면 스피스는 그린 주변에서의 쇼트게임에 능란하다. 스윙 스타일도 파워와 유연함으로 대비된다. PGA 통계를 봐도 매킬로이의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는 305.5야드, 스피스는 291.5야드다. 비거리를 가늠하는 헤드 스피드도 매킬로이(119.70마일)가 스피스(113.48마일)를 앞선다. 반면 쇼트게임은 스피스가 앞선다. 평균타수 1위(68.922타)에 올라 있는 스피스는 매킬로이(69.117타)보다 한 수 위다. 퍼트 능력도 0.540점(19위)으로 매킬로이의 0.171점(66위)보다 훨씬 우위에 있다. 둘의 진검승부는 언제 이뤄질까. 최대 격전지는 ‘골프의 성지’ 스코틀랜드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펼쳐지는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7월 16~19일)이 될 전망이다. 매킬로이는 지난해 ‘클라레 저그(우승의 상징인 은제 주전자)’를 들어 올린 디펜딩 챔피언이고 스피스는 메이저 3연승을 노린다. 라스베이거스의 도박사들은 둘의 승률을 똑같이 보고 있다. 베팅업체 ‘보바다’는 23일 스피스의 우승 확률을 종전 6대 1에서 매킬로이와 같은 5대 1로 조정했다. 브리티시오픈은 사실 유럽 출신인 매킬로이에게는 안방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전형적인 링크스코스에서 US오픈 우승컵을 들어 올린 스피스도 사실상 ‘영점’을 충분히 잡았다는 평가다. 도박사들은 또 스피스의 사상 첫 ‘그랜드슬램’도 25대 1의 가능성을 부여하고 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英왕실의 노블리스 오블리제...여왕부터 전원 군복무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英왕실의 노블리스 오블리제...여왕부터 전원 군복무

    ▲ 여왕도 군용트럭 몬 수송장교 영국 왕실의 왕위 계승 서열 5위인 해리 왕자(Henry Charles Albert David Windsor)가 19일(현지시간) 10여 년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전역했다고 영국 왕실이 밝혔다. 해리 왕자가 군 복무를 마치면서 영국 왕실에는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를 실천하는 가문이라는 칭송이 쏟아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여왕은 물론 왕실 남성 모두가 군 복무를 했으며, 대부분 최전선에 자원해 전투에 참가했던 경력이 있기 때문이었다. 엘리자베스 2세(Elizabeth II) 여왕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수송보급장교로 근무하며 직접 군용트럭을 운전했고, 아들인 찰스 왕세자(Prince of Wales) 역시 해군사관학교에 진학해 6년간 해군장교로 복무했다. 찰스 왕세자의 동생인 요크 공작 앤드루 왕자(Andrew Albert Christian Edward) 역시 1979년 소위로 임관해 2001년 해군중령으로 전역하였고, 복무기간 중 포클랜드 전쟁에 참전해 최전선에서 헬기 조종사로 활약했으며, 해리 왕자의 형인 케임브리지 공작 윌리엄(William Windsor) 역시 영국 공군에서 근무하고 전역했기 때문이었다. 왕실 인사 대부분이 국민들에게 모범이 되기 위해 군 복무를 했다면, 이번에 전역한 해리 왕자는 진심으로 군대가 좋아서 군복을 입었던 특이한 케이스다. 그는 유년 시절부터 군복을 입고 장난감 총을 들고 뛰어노는 것을 좋아했으며, 유난히 군대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 “진짜 장군 계급장을 달겠다”...아프간 파병 자원 영국 최고의 사립 명문 이튼 칼리지(Eton College)를 졸업한 그는 곧바로 샌드허스트 육군사관학교(Royal Military College, Sandhurst)에 입학했다. 그는 사관학교 입학 전에는 누드파티 파문과 대마초 흡연 등으로 물의를 일으켰고, 샌드허스트 입학 이후에도 파키스탄에서 유학 온 교환생도에게 ‘파키'(Paki)라는 비하 표현을 사용해 징계를 받기도 하는 등 잦은 구설에 시달렸다. 그러나 사관학교 졸업 후 육군소위로 임관하면서부터는 철이 든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그는 자대 배치를 영국 육군 내에서도 최정예 부대로 손꼽히는 근위대, 그 중에서도 400년 전통의 블루스 앤 로열스(Blues and Royals) 근위기병연대에 배치 받았는데, 부대에 짐을 풀자마자 지휘관을 찾아가 이라크 파병 부대에 차출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 왕실이 극구 반대하면서 해리 왕자의 이라크 파병은 좌절되었지만, 그는 아프가니스탄 파병을 자원했고 할머니와 아버지를 설득해 아프가니스탄 남부 헬만드(Helmand) 지역으로 파병되었다. 탈레반 거점이었던 이 지역에서 해리 왕자는 적진 한복판에 침투해 전투기나 공격헬기의 공중 공격을 유도하는 합동최종공격통제관(JTAC : Joint Terminal Attack Controller)로 활약하며 실전을 겪었다. 해리 왕자가 이 부대에 배치되었다는 것은 비밀이었으나, 미국의 한 폭로 전문지가 해리 왕자의 임무수행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하면서 탈레반은 눈에 불을 켜고 해리 왕자를 찾아 나섰고, 결국 당시 왕위계승 서열 3위의 왕세손의 안전을 우려한 국방부는 해리 왕자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본토에 있는 부대로 전출 명령을 내렸다. 그는 본토 복귀 이후 지휘관과 국방부에 “전장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 달라”고 끈질기게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전장에 파병될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와중에 헬기 조종사가 되면 파병이 가능할 것이라는 정보를 접하고 항공장교에 지원해 합격했다. 대위로 진급한 그는 2011년 공격용 헬기인 아파치 AH Mk.I(AH-64D)의 조종사(Pilot) 및 사수(Co-pilot gunner) 자격을 취득했는데, 그는 교육 수료식에서 최우수 특등 사수(Best co-pilot gunner) 상을 수상하고 곧바로 아프가니스탄 파병에 지원했다. 그는 2012년 아프가니스탄에 배치되어 실전에 투입됐는데, 실제 전투에 나가 적지 않은 탈레반 병사들을 사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에 아프가니스탄 파병 임무를 마치고 영국에 복귀했을 때 “사람을 사살한 일이 있느냐”는 언론의 질문에 “목숨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빼앗았다”면서 아프가니스탄군과 NATO 치안유지군 부상자 구출 작전에 투입되어 상당한 수의 탈레반을 사살한 사실을 시인했다. 해리 왕자는 2013년 영국 본토로 돌아온 뒤 제3항공연대에서 지휘관 및 참모로 근무했으며, 2015년 1월 영관장교 자격시험에 통과, 소령 진급 대상자가 되었다. 그는 자격시험 통과 이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상징적인 계급이 아닌, 진짜 군 복무를 통해 장군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으나, 결국 5개월 만에 군복을 벗었다. 그가 전역을 결심한 배경에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생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 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와 더불어 위험한 전장을 선호하는 해리 왕자를 걱정한 찰스 왕세자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리 왕자는 전역 후 3개월 일정으로 아프리카를 찾아 환경보전 활동에 나설 예정이며, 추후 상이군경들을 대상으로 한 복지 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 노블리스 오블리제 : 권리와 책무 영국 왕실 인사들은 모두 명예계급을 가지고 있다. 여왕의 남편이자 윌리엄·해리 왕자의 할아버지인 에든버러 공작 필립(The Duke of Edinburgh, Philip Mountbatten)은 영국 육·해·공군 명예원수 계급을, 대위로 전역한 윌리엄 왕세자 역시 육·해·공군 명예원수 계급을 가지고 있으며, 중령으로 전역한 앤드루 왕자 역시 명예 해군소장 계급을 가지고 있다. 비록 의전을 위한 상징적인 명예계급이지만, 이들은 모두 실제 군에서 복무했고, 실전에 참가하기도 했던 경험이 있다. 영국 왕실이 병역에 엄격한 것은 지도층으로서 국민들에게 모범을 보이기 위함이다. 해리 왕자의 가문인 윈저(Windsor) 왕가는 해리 왕자의 고조할아버지인 조지 5세(George V)부터 병역 명문가(?)였다. 조지 5세는 12세라는 어린 나이에 당시 영국 해군 최강의 전함이었던 1급 전열함(1st rate ship of the line) HMS 브리타니아(Britannia)에서 견습 생도로 해군 생활을 했으며, 그 아들인 조지 6세(George VI) 역시 해군장교로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 포술장교로 활약해 훈장을 받기도 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이 런던 대공습 작전을 벌여 런던 곳곳에 초토화되었을 때 조지 6세는 아내인 메리 왕비와 함께 폐허가 된 런던 시내를 누비며 장병과 시민들을 격려하고 구조 및 복구 작업을 진두지휘했으며, 딸인 엘리자베스 2세를 군에 입대시키며 솔선수범을 마다하지 않았다. 입헌군주제인 영국에서 영국인들이 적지 않은 비용을 감수하면서까지 60~70% 이상의 지지율로 군주제 유지를 지지하는 것은 그동안 영국 왕실이 보여주었던 노블리스 오블리제였다. 다이애나비 사건부터 앤드루 왕자 불륜 사건, 윌리엄 왕자와 해리 왕자의 마약 및 퇴폐 파티 사건 등 온갖 추문이 끊이지 않고 일어났던 왕실이지만, 왕실 구성원들은 스스로 군복을 입고 자청해서 전장에 나가 일반 병사들과 똑같이 생활하며 전장을 누볐고, 이러한 모습 때문에 영국 국민들은 왕실 인사들의 사생활에 대해서는 크게 문제 삼지 않았던 것이다. 부와 권력, 명예를 가진 자에게는 사회적 책임이 뒤따른다는 노블리스 오블리제는 고대부터 현재까지 공동체 구성원들의 화합과 단결, 이를 통한 공동체 발전을 위한 전제조건이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군복을 입고 전장에 나가는 자에게만 시민의 자격을 부여했고, 공화정 당시 로마에서는 의회를 구성하는 귀족들은 물론 귀족들 가운데 선거를 통해 선출된 최고 권력자인 집정관(Consul)들 사이에서 자신의 재산을 털어 공공시설이나 도로를 신축하거나 보수하는 일은 명예롭고 자랑스러운 일로 여겨졌으며, 전쟁이 벌어지면 이들은 앞다투어 로마군의 선봉에 서서 싸우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제2차 포에니 전쟁 당시 16년간의 전쟁에서 사망한 집정관의 수는 무려 13명에 달했다. 사회 지도층이 공동체를 위해 자신의 목숨과 재산, 명예를 기꺼이 내놓는 전통이 있는 나라는 혼란이 있더라도 빠르게 사회통합을 이루어 위기를 극복했고, 대개의 경우 강대국으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지만, 그렇지 않은 나라는 부정부패와 사회분열을 거듭하다가 식민지로 전락하거나 망한다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류 역사가 보여주는 불문율이다. 이러한 불문율에 비추어 볼 때 대한민국의 앞날은 그리 밝아 보이지 않는다. 사회 저명인사나 부유층은 병역을 기피하는 것은 물론 기부나 봉사활동에 대단히 인색하다. 여당과 야당을 막론하고 정치인들 가운데 적지 않은 수가 병역을 이행하지 않았고, 자녀의 병역비리에 관여하거나 지위와 권력을 이용해 ‘갑질’을 하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자녀에게는 수억대의 최고급 외제차를 선물하고 매달 여가생활에만 일반 봉급자의 몇 배에 달하는 돈을 쓰면서도 길거리의 자선냄비에 천 원짜리 지폐 한 장 넣는 데에는 대단히 인색하다. 부와 권력, 명예에는 그에 상응하는 사회적 책임이 따른다. 해리 왕자도 그랬고, 미국의 주요 대권주자나 유력 정치인들 가운데 상당수는 군복을 입고 전장을 누볐거나 심지어 포로수용소 생활을 했던 인사도 적지 않다. 공동체를 위해 희생하고 봉사할 줄 아는 자가 사회지도층이 되어 국가와 사회를 이끌어 나가니 여기에 국민들도 호응하여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이다. 대한민국 역시 OECD 가입,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 진입을 논하기에 앞서 진정한 의미에서의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사회 지도층의 인식부터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인천상륙작전 성공 하고도…맥아더 해임된 결정적 이유는

    인천상륙작전 성공 하고도…맥아더 해임된 결정적 이유는

    6·25전쟁은 ‘잊혀진 전쟁’이라 한다. 16개국에서 전투부대를 파견한 국제전이었던 이 전쟁은 결코 잊지 못할 전쟁임에도 정치, 이념적 시선에 따라 판이하게 평가된다. 우리 민족에겐 여전히 상흔이 씻기지 않는 최대의 비극이다. 6·25전쟁 발발일을 즈음해 관련 서적들이 봇물을 이룬다. 논란이 분분하거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을 담아 주목된다. 이 가운데 ‘맥아더’(플래닛 미디어), ‘6·25전쟁과 미국’(청미디어)은 한국전쟁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더글러스 맥아더(1880~1964)와 미국 수뇌부 동향을 집중 분석했다. 미국의 전쟁전문가 리처드 B 프랭크가 쓴 맥아더 평전 ‘맥아더’는 당시 유엔군사령관 맥아더의 진짜 얼굴이 도드라진다. 책 속의 맥아더는 ‘최고의 업적과 최악의 실패가 공존하는, 매우 복잡한 인물’이다. 한국전쟁은 특히 그에겐 ‘최고 영광과 최악 수모를 함께 안겨 준 사건’이다. ‘5000대1 확률’의 도박 같은 인천상륙을 감행, 전세를 역전시키고도 중공군 개입을 불렀다. 합동참모본부 명령과 반대로 국경 근처까지 돌진해 중국을 자극한 것이다. 맥아더는 제3차 세계대전 확산을 우려한 트루먼 대통령을 공개 비난하고 맞서 해임됐다. 책에서 그 해임 사건은 “너무나 분명하게 그리고 공개적으로 국가 정책에서 벗어나 해임당한 것이며 적절한 조치였다”고 평가된다. 생체실험을 자행한 일본군 731부대장이 전후 전범재판서 무죄받는 조건으로 미국에 실험자료를 건넨 거래에 맥아더가 개입됐다는 내용도 흥미롭다. 언론인 출신 남시욱 세종대 석좌교수의 ‘6·25전쟁과 미국’도 맥아더 행적을 촘촘하게 추적하고 있다. 트루먼 대통령, 애치슨 국무장관과 비교한 맥아더의 전쟁 수행 과정이 도드라진다. 트루먼 행정부가 전략적 가치가 없다는 이유로 군사력으로 방어할 대상 국가에서 제외한 한국에 지상군까지 파병하기로 결정한 과정이 명쾌하다. 당초 38선 이북으로의 북한군 격퇴를 목적으로 했던 유엔군 작전 목표를 북진통일로 바꾼 과정, 북한 완전 점령을 눈앞에 둔 크리스마스 공세가 중공군 개입으로 참패한 원인도 흥미롭다. 맥아더 해임을 놓고는 “맥아더의 아시아 중시주의에 대한 트루먼과 애치슨의 유럽 중시주의의 승리”라고 잘라 말한다. 트루먼, 애치슨이 전략적으로 유럽을 중시하고 한반도에 깊게 발을 들여놓지 않으려고 한 반면 맥아더는 공산주의에 대항하기 위해 한반도를 굳게 지켜야 한다고 믿었으며 그 차이가 6·25전쟁 당시 한반도에 대한 미국 정책에 혼선을 불렀다고 본다. 전쟁 전 태평양 방어선에서 한국을 빼는 애치슨 발언이나 트루먼이 1951년 4월 맥아더를 해임하고 휴전으로 나아간 것도 유럽 중심주의 때문이다. 반면 맥아더는 공산주의 척결을 위해 북진 당시 평양∼원산 라인에서 방어선을 치고 중국 참전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을 무시한 채 압록강까지 진격해 패했다는 주장이다. 트루먼, 애치슨, 맥아더의 긴밀한 협력이 있었다면 맥아더 해임 사태가 없었을 것이며 6·25전쟁도 다르게 전개됐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6·25전쟁 당시 외국 군대의 개입 배경과 전쟁 실상을 추적한 책들도 눈길을 끈다. ‘그을린 대지와 검은 눈’(책미래 펴냄)은 영국군과 오스트레일리아 지상군을 조명하고 있다. 영국인 저널리스트 앤드루 새먼이 50여명의 생존자 인터뷰를 바탕으로 쓴 책에서 저자는 놀랍게도 이렇게 말한다. “한국전쟁은 영국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치른 전쟁 중 가장 인명 피해가 크고 잔인했다. 그럼에도 당시는 물론 지금도 영국인들은 그 전쟁을 모르고 있다.” 전쟁에서 영국군은 포클랜드 전쟁, 이라크 전쟁,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전사자를 모두 합친 수(783명)보다도 더 많은 1087명이 전사했다. 영국 제27여단과 41코만도 부대, 그리고 왕립오스트레일리아연대의 참전기를 통해 전황이 가장 격렬했던 1950년 마지막 몇 개월의 최전선 상황이 생생하다. 특히 불과 1주일 전에 출발 명령을 받아 무기나 보급품도 제대로 없는 상태로 파병된 영국군의 부산 방어선 전투와 인천상륙작전, 장진호 전투, 흥남철수 작전 수행 등 극적인 순간들이 소개된다. 박실 전 의원이 쓴 ‘6·25전쟁과 중공군’(청미디어 펴냄)은 1990년대 이후 풀리기 시작한 공산권 공문서·자료를 통해 전쟁 시기 중공군의 움직임을 집중 추적했다. 북한 인민군의 주력이 된 팔로군의 조선인들, 전쟁을 앞두고 김일성이 40여 차례나 스탈린을 조른 이야기, 마오쩌둥의 아들까지 참전한 배경, 마오쩌둥의 지구전 방침, 38선 경계를 둘러싼 줄다리기 과정이 실감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한·미 스마트공장 기술·정보 공유”

    한국과 미국 정부가 제조업 혁신을 위해 처음으로 머리를 맞댔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미 버지니아 주정부는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한·미 제조업혁신포럼’(AMIF)을 열어 ‘굴뚝공장’을 ‘스마트공장’으로 바꾼 사례를 발표하고 관련 정보와 기술을 공유했다. 한·미 정부가 정보기술(IT)·바이오기술(BT) 등 첨단산업이 아니라 제조업의 미래와 협력을 위한 포럼을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럼에는 이관섭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과 마크 워너(민주·버지니아) 상원의원, 브루스 앤드루스 미 상무부 부장관, 한·미 양국 기업·연구기관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버락 오바마 정부의 ‘첨단제조 파트너십 이니셔티브’를 제안한 브루스 캐츠 브루킹스연구소 부원장이 미 제조업 혁신정책 현황과 향후 전망을 소개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범인에 반한 여직원 ‘쇼생크 탈출’ 공범?

    범인에 반한 여직원 ‘쇼생크 탈출’ 공범?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학생들은 쉬는 시간 바깥 출입이 통제됐다. 뉴욕주 다네모라 클린턴 교도소에서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처럼 지난 5~6일 감방 벽을 뚫고 맨홀을 통해 탈주한 살인범 2명의 신병이 오리무중이었기 때문이다. 캐나다 국경과 가까운 다네모라에 위치해 ‘리틀 시베리아’로 불리는 이 교도소가 세워진 1865년 이후 150년 만에 처음 벌어진 탈옥 사건으로, 미 교정당국은 교도소 주변부터 따뜻한 기후의 멕시코 국경 근처까지 샅샅이 뒤지고 있다. 경찰 K9 특공대와 특수기동대(SWAT) 등 250여명의 병력, 헬리콥터와 경찰견이 수색에 총동원됐다. 뉴욕주는 탈주범에게 10만 달러(약 1억 1100만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그럼에도 이들의 탈옥과 도주로에 대한 의문은 커지고 있다. 탈주 사흘 만에 교도소 여성 직원이 탈주범 리처드 맷(오른쪽·48)과 데이비드 스윗(왼쪽·34)에게 전동공구를 건넸다는 의심을 받고 직위해제돼 당국의 조사를 받기는 했다고 뉴욕포스트는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직원이 맷에게 반해 범행에 가담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맷이 저지른 살인사건을 수사했던 전직 형사는 “맷은 말쑥하게 차리면 굉장히 잘생긴 얼굴로 가는 곳마다 여자친구가 있었다”고 말했다. 직원의 도움을 받았다고 해도 이들이 교도소 벽을 뚫는 동안 발생하는 소음을 어떻게 은폐했는지, 탈주로로 활용한 교도소 주변 송수관로 구조를 어떻게 알고 있었는지, 어디를 목표로 도주 중인지 등은 여전히 미궁에 빠져 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탈주범들이 자신의 힘으로 장비를 마련할 수 없었을 것이란 점이 분명하기 때문에 교도소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수사하고 있다”면서 “교도관 연루가 사실로 밝혀지면 충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수사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지역 사회에서 공포는 커졌다. 맷은 1997년 납치, 살해, 시신훼손 혐의로 2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스윗은 22발의 총격을 가해 경찰을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15년 탐사보도… 블라터 퇴진 불러온 英기자

    “뉴욕에 갈 수 있으면 법정으로 가서 ‘이봐, 참 오래들 해 먹었어’라고 말해 주고 싶네요.”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4일 국제축구연맹(FIFA)의 추문을 15년 동안 취재해 온 영국의 탐사보도 전문기자 앤드루 제닝스(71)와의 인터뷰를 싣고 그의 끈질긴 노력이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의 퇴장을 불러왔다고 짚었다. 제닝스는 2009년 전직 정보기관원의 소개로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에게 FIFA와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의 비리 관련 자료들을 넘겨줘 이번 수사의 단초를 제공했다고 WP는 전했다. 제닝스는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스페인의 독재자) 프란시스코 프랑코를 추종한 파시스트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유치를 둘러싼 뇌물과 약물 스캔들을 다룬 책을 펴냈다. 그리고 같은 해 그는 블라터 재선 뒤 열린 첫 기자회견에서 “당신은 뇌물을 받아 본 적이 있습니까”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그가 2006년 ‘FIFA의 은밀한 거래’라는 제목의 책을 발간하자 블라터는 고소하겠다고 위협했고 최근 기소된 잭 워너 전 CONCACAF 부회장이 그를 때리고 침을 뱉은 일은 유명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와우! 과학] 남극바다가 궁금해? ‘모자’ 쓴 코끼리표범에게 물어봐!

    [와우! 과학] 남극바다가 궁금해? ‘모자’ 쓴 코끼리표범에게 물어봐!

    -안 아픈 '센서' 장착...11년간 정보 모아 과학자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관측 자료를 수집한다. 강력한 망원경으로 저 멀리 은하를 관측하기도 하고 전자 현미경으로 미시 세계를 탐구하며 거대한 입자 가속기를 이용해서 가장 작은 입자의 세상을 들여다본다. 하지만 지난 11년간 해양 포유류를 연구하는 일부 과학자들만큼 독특한 방법을 사용한 경우는 매우 드물 것이다. 왜냐하면, 이들은 남극의 차가운 바닷속을 연구하기 위해서 물개 과에 속하는 해양 포유류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남방 코끼리 바다표범(southern elephant seal) 같은 대형 해양 포유류의 머리 위에 센서를 붙여 자료를 수집했다. 이 독특한 장치는 전혀 해를 입히지 않으면서 장시간에 걸쳐 위치, 온도, 수심, 압력 등 다양한 정보를 자동으로 수집해 과학자들에게 전송하도록 개발되었다. 이를 만든 것은 영국 세인트앤드루스 대학(University of St Andrews)의 해양 포유류 센터의 과학자들로 본래는 코끼리 바다표범을 비롯한 대형 바다 포유류의 생태를 연구하기 위해서 개발된 것이다. 그런데 이 바다 포유류들은 인간은 접근하기 힘든 남극 바닷속 각지를 누비면서 데이터를 수집했다. 그중에는 수십 1,800m 이하의 깊은 바닷속 데이터도 있다. 그 결과 40만 건 이상의 관측 자료가 축적되어 이제는 해양학에서 가장 큰 관측 데이터로 발전하게 되었다. -40만 건 관측 자료 모두 공개 세인트앤드루스 대학 해양 포유류 센터의 수장인 마이크 페닥(Mike Fedak) 교수와 그 동료들은 이 자료를 모든 과학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하기로 했다. 그는 11개국 해양 과학자들의 컨소시엄인 MEOP(Marine Mammals Exploring the Oceans Pole to Pole)의 일원이기도 하다. 이미 이 데이터를 이용해서 77건의 과학 논문이 출판되었지만, 앞으로 여러 과학자를 위해서 공개되는 만큼 더 많은 연구 결과들이 나오게 될 것으로 과학계는 기대되고 있다. 이렇듯 힘들게 수집한 데이터를 공개하는 것은 과학 발전을 위한 용기 있는 기여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이 모은 데이터는 해양학 및 생물학 발전은 물론 기후변화같이 중요한 분야를 이해하는 데 크게 이바지하게 될 것이다. 물론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장본인은 영문도 모른 체 인간에게 잡혀 머리에 이상한 장치를 한 후 풀려난 바다 포유류들이다. 이들에겐 미안하지만, 앞으로 인류를 위해서 연구는 계속될 것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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