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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3조 투자할 때 한국은 1000억뿐…AI 잡아야 ‘성장 패권’ 쥔다

    美 3조 투자할 때 한국은 1000억뿐…AI 잡아야 ‘성장 패권’ 쥔다

    성장 정체에 직면한 우리 기업의 미래 동력으로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이 각광받고 있다. 1956년 창시돼 60년간 인간 지성의 한계를 시험해온 인공지능은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정보통신기술(ICT) 신산업과 융합 시너지가 큰 분야로 주목된다. 우리 기업이 강점을 가진 반도체, 소재, 에너지 등 하드웨어 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인공지능을 도약의 지렛대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공지능은 2번의 빙하기를 거쳤다. 한상기 세종대 교수가 쓴 ‘인공지능의 현재와 미래’에 따르면 1970년대 후반과 1980년대 후반 인공지능 개발이 번번이 실패해 연구 지원이 대폭 축소됐다. 2000년 들어 인간의 두뇌를 흉내 낸 인공 신경망을 이용한 머신 러닝 또는 딥 러닝 방식이 성과를 거두면서 인공지능 분야에 3번째 기회의 문이 열렸다. 미국과 유럽, 일본이 인공지능 관련 연구·개발(R&D)을 앞서가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공지능 기술은 미국의 75% 수준에 그치고 기술 격차는 2년으로 평가된다. 인공지능 패권 경쟁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정부와 민간 차원의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2013년 브레인 이니셔티브를 발표한 미국 정부는 10년간 30억 달러(약 3조 6000억원)를 뇌 연구 및 인공지능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인터넷을 개발한 미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인간의 뇌 구조를 닮은 데이터 처리 칩셋 뉴로모픽 칩을 IBM과 공동 개발했다. 유럽연합(EU)은 10년간 10억 유로(약 1조 3000억원)를 투입해 25개국 135개 기관이 참여하는 휴먼브레인 프로젝트(HBP)에 착수했다. 일본은 2021년 도쿄대 입학시험 통과를 목표로 인공지능 로봇 ‘도로보쿤’을 개발 중이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ICT 기업은 인공지능 기술 전쟁을 주도하기 위해 핵심 인력 확보와 관련 벤처 인수에 사활을 걸었다. 구글은 지난 2012년 인공지능 분야의 3대 석학인 앤드루 응 스탠퍼드대 교수와 브레인 프로젝트를 추진해 유튜브 동영상 1000만개에서 74.8%의 정확도로 고양이를 분류한 인공지능 기술을 깜짝 발표했다. 2013년 AI 전문가 제프리 힌튼 토론토대 교수를 영입한 구글은 영국의 스타트업 ‘딥마인드’와 이미지로 외국어 표지판을 인식해 번역해주는 기술을 가진 ‘월드렌즈’를 인수했다. IBM은 슈퍼컴퓨터 왓슨의 진화에 공을 들였다. 왓슨은 2011년 미국의 유명 TV프로그램 제퍼디 퀴즈쇼에 나와 인간 챔피언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IBM은 왓슨에 10억 달러를 투자했고 여러 병원에서 암환자를 진단, 치료하는 의사 보조 시스템으로 발전시켰다. 스마트폰 개인비서 ‘시리’를 선보인 애플은 인공지능을 차세대 핵심기술로 보고 모바일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스웰’, 지능형 개인비서 앱 개발업체 ‘큐’ 등을 인수했다. 페이스북은 AI 3대 석학 얀 르쿤 뉴욕대 교수를 지난 2013년 영입해 40명 규모의 인공지능랩(연구소)을 맡겼다. 중국의 대형 포털 바이두는 2014년 구글의 AI 연구를 이끌던 앤드루 응 교수를 영입하고 5년간 3억 달러를 투입해 실리콘밸리와 베이징에 각각 인공지능 연구소를 지었다. 바이두가 개발한 음성인식 기술인 딥스피치는 주변소음이나 사투리에 관계없이 음성정보를 정확하게 인식해 주목받고 있다. 선진국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인공지능 연구는 아직 걸음마 수준에 가깝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전자통신연구원, 포스텍, 카이스트 등 26개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엑소브레인 프로젝트’에 10년간 1070억원을 투입하고 있다. 대부분의 인공지능 연구가 정부 지원에 의존하다 보니 장기간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슈퍼컴퓨터, 인지컴퓨팅 분야는 소외되고 시청각 인지기술에만 연구가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민간기업의 적극적인 관심이 인공지능 활성화를 좌우할 전망이다. 네이버는 2012년 딥러닝 연구와 활용에 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으며 카카오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에 머신러닝을 사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 비서 에고 메이트를 개발 중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인공지능 연구팀을 막 꾸린 참이다. 루닛, 디오텍, 마인즈랩 등의 벤처기업은 의료 분야에 특화된 AI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주말 영화]

    ■레이(EBS1 토요일 밤 11시 45분) 약 9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흑인이 남우주연상을 받은 것은 단 네 차례다. ‘들백합’(1963)의 시드니 포이티어가 물꼬를 텄고, ‘트레이닝 데이’(2001)에서 악질 형사를 연기한 덴절 워싱턴이 38년 만에 뒤를 이었다. 가장 최근에는 ‘라스트 킹’(2006)에서 아프리카의 독재자 이디 아민을 연기한 포리스트 휘터커가 받았다. 나머지 한 명이 바로 ‘레이’에서 열연한 제이미 폭스다. 피아노 특기생으로 대학에 입학했을 정도로 음악에 재능이 있던 그는 시각 장애와 인종차별을 딛고 위대한 대중음악가가 된 레이 찰스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해 냈다. ‘사관과 신사’(1982), ‘백야’(1985)의 테일러 핵퍼드가 연출했다. 2004년 개봉작. ■가타카(채널CGV 일요일 오후 7시 50분) 유전자로 인간의 신분을 가르는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한 SF 스릴러다. 시험관 수정을 통한 유전자 조합으로 우성인자를 갖고 태어나야 인간답게 대접을 받고, 그렇지 않고 자연적으로 태어나면 쓰레기로 취급받는 세상이다. 열성인자를 갖고 태어난 빈센트는 불의의 사고로 불구가 돼 우성인자의 신분을 팔려고 하는 제롬을 만나 평생의 꿈인 우주 비행사에 도전하게 되는데…. 20대 후반 젊은 시절의 에단 호크와 주드 로, 우마 서먼의 연기가 빛난다. ‘트루먼쇼’(1998)의 각본을 쓰고 ‘시몬’(2002), ‘인 타임’(2011) 등을 연출한 앤드루 니콜 감독의 데뷔작이다. 1997년 개봉작.
  • 얼짱의 후광효과…지성까지 갖춘 듯 보인다(연구)

    얼짱의 후광효과…지성까지 갖춘 듯 보인다(연구)

    얼굴이 매력적으로 평가되는 사람은 지적인 것으로도 평가되기 쉽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대 인지연구소(Perception Lab) 연구팀이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2월29일자)에 발표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얼굴이 매력적으로 평가된 사람은 ‘후광 효과’에 의해 다른 면도 높게 평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상대방이 잘 생겼거나 예쁘다고 느낀 순간 지성과 능력을 겸비하고 있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여기서 ‘후광 효과’는 어떤 사람이 가진 두드러진 특성이 그 사람의 다른 특성을 평가하는 데 전반적인 영향을 미치는 효과로, 인간의 대표적 인지적 편향 중 하나다. 이번 연구는 세인트앤드루스대에 재학 중인 학생 100명을 뽑아 이들의 얼굴 사진을 촬영하고 이들의 실제 학업 성적을 산출했다. 이후 이 학생들의 사진을 서비스업체 ‘아마존 메케니컬 터크’(Amazon‘s Mechanical Turk)를 통해 섭외한 다수의 학생에게 보여주고 ▲매력성과 ▲지성 ▲성실성 ▲학업 성적을 주관적으로 평가하게 했다. 그 결과, 매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 학생은 그렇지 못한 이들보다 지성이나 성실성은 물론 학업 성적도 높게 평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력성과 실제 학업 성적에는 통계적 상관관계가 없음에도 말이다. 연구팀은 논문에 “매력이라는 후광 효과가 학생의 학업 성적 향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은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라면서 “이는 미래의 성공을 좌우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연구로 외모의 매력에 따라 실제 능력에 대한 첫인상에 영향을 주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면서 “이는 교육과 채용 등의 분야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번 연구를 이끈 숀 탈라마스 교수는 “얼굴의 인상은 사람의 의견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이 때문에 정치력이나 지도력, 법원 판결, 승진, 교사 평가 등을 결정할 때 편향되는 현상이 지속해서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포토리아(위), 인지연구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류현진 “5월 복귀·150이닝 목표”

    류현진(29·LA 다저스)이 예상보다 다소 늦은 5월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재활 중인 미프로야구(MLB) 류현진은 28일 지역지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와의 인터뷰에서 4월이 아닌 5월 첫 등판을 목표로 훈련하고 있음을 알렸다. 류현진은 “이제 3~4번 피칭을 했고 변화구도 뒤늦게 구사하기 시작했다”면서 “개막 엔트리에 드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 내 목표는 5월 복귀해 20경기, 150이닝을 소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왼쪽 어깨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순조롭게 재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19일 첫 불펜 피칭에서 직구 구속을 끌어올렸고 27일 두 번째 피칭에서는 체인지업까지 던졌다. 그러면서 4월 조기 등판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이날 류현진의 발언으로 미뤄 볼 때 복귀 시점이 5월로 굳어진 모양새다. 다저스 구단도 류현진의 복귀를 서두르지 않고 있다. 앤드루 프리드먼 다저스 야구부문 사장은 “마음 같아서야 류현진을 개막전에 맞추고 싶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길게 봐야 하고 류현진이 가장 좋은 상태로 복귀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류현진 84마일 거뜬 “점점 좋아지고 있다”

    류현진 84마일 거뜬 “점점 좋아지고 있다”

    류현진(29·LA 다저스)이 두 번째 불펜 피칭을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시범 경기 등판 가능성을 높였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는 23일 “류현진의 불펜 피칭이 다저스 감독과 사장을 매우 기쁘게 했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이날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론치에 있는 스프링캠프에서 지난 19일에 이어 두 번째 불펜 피칭에 나섰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릭 허니컷 코치, 앤드루 프리드먼 사장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 30개를 직구로 던졌고 최고 구속이 시속 84마일(약 135㎞)까지 찍혔다. 이 매체는 “류현진이 피칭 뒤에도 어깨 통증을 전혀 느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오늘 매우 좋았다. 상태가 점점 좋아진다는 것을 느낀다”며 웃었다. 허니컷 투수 코치도 “조금씩 강해지고 있는 것을 느꼈는데 오늘은 더 좋았다. 마지막 공 6개 정도가 인상적이었고 류현진답게 던졌다”면서 “아직 가야 할 길이 있지만 그가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재활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소화하고 있지만 시즌 첫 주 등판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LA타임스가 보도했다. 로버츠 감독은 “다른 투수들에 비해 2주 정도 뒤처져 있다. 우리는 그가 무리해서 던지도록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에게는 앨릭스 우드나 마이크 볼싱어 등 선발 투수들이 충분히 있다”면서 “류현진이 완벽한 몸으로 복귀해서 제 몫을 다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또 “어깨 수술을 받고 복귀한 류현진에게 200이닝 투구를 기대할 수는 없다”고도 했다. 신문은 류현진이 시범 경기에도 등판해 기량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기록적인 폭설로 ‘슬로프’ 된 뉴욕 도심…차 대신 스노보드!

    기록적인 폭설로 ‘슬로프’ 된 뉴욕 도심…차 대신 스노보드!

    기록적인 폭설로 뉴욕 도심에 ‘차량 통행 중단’이 내려졌음에도 아찔한 스노보딩을 즐긴 유튜버의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출신 유튜버 ‘케이시 네이스탯’(Casey Neistat)은 지난 24일 유튜브에 ‘뉴욕 경찰과 스노보딩’(SNOWBOARDING WITH THE NYPD)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공개된 영상은 “폭설로 인한 비상사태 기간동안 운전하는 시민이 있다면 체포할 수 있다”는 뉴욕시장의 경고로 시작된다. 하지만 네이스탯과 그의 친구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이들은 사륜구동 차량에 줄을 연결하고는 뉴욕 도심 구석구석을 종횡무진 누비기 시작한다. 눈더미를 점프하기도 하고 차량과 차량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통과하며 묘기에 가까운 스노보딩을 즐기던 네이스탯과 친구는 시민들의 환호 속에 타임스퀘어와 맨해튼 거리를 통과한다. 그러나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결국 네이스탯과 친구는 경찰차와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경찰은 “항의가 들어오긴 했지만 말하는 척만 하겠다”며 이들을 타이른다. 해당 영상은 유튜브에 올라온 지 하루 만에 400만 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워싱턴 D.C.와 뉴욕 등 미국 동부지역을 마비시킨 폭설은 최소 28명의 사망자를 내고 잠잠해졌으며, 경제적 피해는 최고 7억 달러(약 8천500억 원)로 추산됐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24일(현지시간) 오전 7시를 기해 전날 발령했던 여행금지명령과 차량 통행 중단을 해제했다. 사진·영상=CaseyNeistat/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일찍 시동 건 추추트레인 올핸 초반부터 보여줄게

    일찍 시동 건 추추트레인 올핸 초반부터 보여줄게

    “초반 부진은 없다.” 지난 시즌 초반에 최악의 부진에 허덕였던 추신수(34·텍사스)가 담금질에 들어갔다. 미프로야구(MLB) 스프링캠프 개막이 한 달이나 남았지만 초반 부진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서둘러 신발끈을 동여맸다. 텍사스 구단은 21일 트위터를 통해 미니캠프에 참가한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전했다. 추신수는 텍사스주 사우스레이크에 있는 훈련장에서 델리노 드실즈, 앨비스 앤드루스 등과 훈련에 나섰다. 캐치볼을 하고 수비 훈련에 열중하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추신수는 지난시즌 전반기 악몽에 시달렸다. 특히 개막 이후 한 달 가까운 4월까지 1할대 타율(.096)에도 못 미치는 졸전으로 트레이드설까지 나돌았다. 결국 타율 .221에 11홈런 38타점의 저조한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하지만 7월 22일 콜로라도와의 경기에서 아시아 타자 최초로 작성한 ‘사이클링 히트’를 계기로 반등에 성공했다. 후반기 타율 .343에 11홈런 44타점의 맹타로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시즌 성적은 타율 .276에 22홈런 82타점, 출루율 .375, 장타율 .463을 기록했다. 일찍 몸 만들기에 돌입한 추신수가 초반부터 화끈하게 방망이를 돌릴지 주목된다. 한편 미국 스포츠전문 매체 ESPN은 이날 올해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에서 주목할 선수 10명을 선정하면서 박병호를 9위에 올렸다. 매체는 “박병호가 지난해 한국에서 타율 .343에 53홈런을 기록했지만 삼진도 161개나 당했다”면서 “그에게 어떤 모습을 기대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박병호에 대한 판단은 유보하면서도 9위에 올렸다는 점에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앞서 박병호는 신인왕 후보로도 꼽혔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열받은 中, 독자 대북제재 ‘딜레마’

    중국이 북한 제재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지속적인 핵실험 금지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뒤통수를 친 북한에 당장 강한 제재를 가하고 싶지만 그렇다고 북한을 포기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북한 핵실험에 대한 중국의 분노는 임계치를 넘어섰다. 누리꾼뿐만 아니라 언론과 전문가들도 불만을 쏟아내며 강경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관영 환구시보는 7일 사설에서 “북한은 자신들이 핵을 보유하면 국제사회가 겁을 먹고 뭔가를 해줄 것이라고 착각하는데, 결국 더 깊은 수렁에 빠질 것”이라면서 “중국 정부가 곤경에 처할 줄 알면서도 ‘그건 중국 사정’이라고 생각했다면 너무 짧은 단견”이라고 비판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사설을 통해 “이제 중국이 북한 제재를 주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봉황라디오 평론가 롼츠산은 “중국이 북한과 동맹이 아닌 대립 관계임을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전날 각국 대사들과의 신년 하례회에서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를 앞에 놓고 “북한이 국제사회의 반대를 고려하지 않고 다시 핵실험을 했다”고 공개적으로 면박을 줬다. 국제사회도 이제 “중국이 뭔가를 보여줘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유엔 차원의 대북 제재는 실효성이 없기 때문에 중국이 항공기 운항 중단, 국경 무역 중단, 송유관 차단 등 초강력 제재를 발동해 북한을 봉쇄하라는 것이다. 이 같은 주문은 주로 미국에서 나오고 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연구원은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의 금융기관들도 제재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중국이 독자적인 제재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북한 핵실험을 고리로 미국이 한국 및 일본과의 동맹을 강화해 중국을 압박하고 있는 마당에 미국의 뜻대로 북한을 봉쇄하는 것은 아시아·태평양의 주도권을 미국에 넘기는 모양새가 되기 때문이다. 중국은 북한 핵 문제가 악화한 책임이 미국에 있다고 보고 있기는 하지만 북한에 대한 마땅한 레버리지도 없다. 게다가 한반도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가 논의되는 것은 중국은 부담스러워한다.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아시아태평양연구주임 위샤오화는 “미국 정부의 실책을 중국 정부가 떠안아야 할 이유가 없다”면서 “이번 실험이 중·북 관계의 본질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중국 전문기자 앤드루 브라운은 “시진핑 주석의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했겠지만, 그렇다고 북한을 버릴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북한은 중국의 이런 딜레마를 활용해 더 대담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손에 잡힐 듯… 눈앞에서 펼쳐지는 ‘태양의 서커스’

    손에 잡힐 듯… 눈앞에서 펼쳐지는 ‘태양의 서커스’

    세계 최고의 곡예 예술 공연단 ‘태양의 서커스’의 콘텐츠를 생생한 3D 영상에 담은 영화가 국내에서 개봉한다. 멀티플렉스 영화관 메가박스는 6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코엑스점을 비롯한 전국 11개 지점에서 ‘태양의 서커스: 월드 어웨이’를 상영한다. ‘태양의 서커스’는 서커스 공연에 이야기, 라이브 음악, 무용을 결합시키며 예술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84년 캐나다 퀘벡에 기반을 둔 작은 서커스단에서 출발해 연 매출 1조원을 자랑하는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그룹이 됐다. ‘바레카이’, ‘퀴담’, ‘토템쇼’ 등이 대표 레퍼토리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가면 꼭 봐야 하는 공연으로 손꼽힌다. 이번에 개봉하는 영화는 ‘아바타’로 3D 바람을 일으킨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2012년 제작한 작품이다. ‘슈렉’, ‘나니아 연대기’를 연출한 앤드루 애덤슨 감독이 각본을 쓰고 메가폰까지 잡았다. 7개 환상의 세계를 넘나드는 러브 스토리를 축으로 한 서커스가 91분간 펼쳐진다. 캐머런 감독은 “평생 꿈꿔 왔던 것을 실현한 환상적인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관람료는 일반 상영관은 1만 5000원, 3D 상영관은 2만원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붙어보자, 164㎞ 찍는 채프먼

    붙어보자, 164㎞ 찍는 채프먼

    메이저리그 최고 강속구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27)이 뉴욕 양키스로 이적하면서 한국인 타자와의 맞대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는 29일 양키스가 신시내티의 ‘특급 마무리’ 채프먼을 영입했다고 전했다. 신시내티는 대신 투수 2명과 내야수 2명 등 유망주 4명을 받았다. 이로써 ‘악의 제국’ 양키스는 기존의 앤드루 밀러, 델린 베탄시스와 함께 최강 불펜을 꾸리게 됐다. 최근 4년 연속 올스타로 뽑힌 ‘쿠바산 미사일’ 채프먼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뿌린다. 평균 시속이 160㎞에 이르고 최고 102마일(164㎞)을 찍었다. 특히 강정호(피츠버그)가 빅리그 진출 당시 가장 맞붙고 싶은 투수로 그를 꼽았고 실제로 2차례 맞대결에서 2루타를 터뜨려 화제를 모았다. 내셔널리그에서 뛰던 채프먼이 아메리칸리그로 이동하면서 양키스와 같은 동부지구의 김현수(볼티모어), 중부지구 박병호(미네소타), 서부지구 추신수(텍사스)와의 대결에 시선이 모아진다. 경기 막판 채프먼과 한국인 타자가 벌일 한판 승부는 국내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당초 채프먼은 LA 다저스로의 트레이드가 유력했지만 가정 폭력으로 물의를 빚어 무산됐고 현재도 조사가 진행 중이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스포츠 패러다임을 바꾸자] (1) 은메달 따고도 죄송하다는 한국… ‘엘리트 스포츠’ 체질부터 바꾸자

    [스포츠 패러다임을 바꾸자] (1) 은메달 따고도 죄송하다는 한국… ‘엘리트 스포츠’ 체질부터 바꾸자

    체력은 국력일까. 이 체력이 각종 국제대회 성적을 뜻하는 것이라면 한국은 분명 스포츠 선진국이다. 야구 대표팀은 지난달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초대 챔피언 자리에 올랐고, 축구 대표팀은 이미 13년 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썼다. 해방 이후 한국이 하계올림픽에서 딴 메달은 모두 243개로 아시아에서는 중국과 일본에 이은 3위다. 수영, 피겨 등 전통적으로 한국이 불모지라고 여겨졌던 종목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가 등장하면서 한국의 스포츠 경쟁력은 점점 더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언뜻 강해 보이는 이 체력의 속살을 들여다보면 한국 스포츠계는 현재 쓰러지기 직전의 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올해는 오랫동안 체육계에 곪아 있던 병폐가 한꺼번에 터진 해였다. 동계올림픽 메달밭인 쇼트트랙은 일 년 내내 성추문, 폭행 사건에 휘말려 구설에 올랐고 프로농구 개막 직전에는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 선수들의 승부조작과 불법 도박 혐의가 드러나 팬들을 실망시켰다. 프로야구는 올 시즌에도 연일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하며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 자리를 지켰지만 해외 원정 도박 수사망을 피해 가지는 못했다. 지난 6월에는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 역도 금메달리스트인 김병찬씨가 생활고로 숨지면서 복지 사각지대에 몰린 은퇴 선수들의 삶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도 했다. 뒤늦게 스포츠가 국위 선양의 수단만이 아닌 개인의 행복을 위한 복지의 영역임을 인식한 정부는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 통합을 시작으로 기존의 엘리트 체육 중심에서 생활체육 위주로의 시스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한국인에게 필요한 스포츠는 무엇일까. 한국 스포츠는 앞으로 어떤 체력을 키워야 진정한 스포츠 선진국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새해를 앞두고 국내 체육계 인사들이 화두를 던졌다. ●잠재적 실업자 양산하는 엘리트 선수 육성 “시대가 변했는데 엘리트 선수 육성은 여전히 예전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전문가들은 ‘메달 지상주의’라는 오래된 스포츠 패러다임부터 벗어던져야 생활체육 위주의 선진국형 시스템이 자리잡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은퇴 선수 재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장미란재단 김종성(37·전 대통령청년직속위원회 위원) 사무국장은 “어렸을 때부터 각종 대회 입상을 목표로 선수들을 훈련에만 집중시키는 지금의 교육 방식이 모든 운동선수를 잠재적 실업자로 만들고, 결국 선수층을 얇게 해 스포츠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악순환의 근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부 스포츠 스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은퇴한 체육인은 학교 다닐 때 오로지 올림픽 메달만을 목적으로 운동만 했기 때문에 은퇴 후 지도자로 자리를 잡지 못하면 끝”이라며 “그나마 중·고등학교나 실업팀 코치 같은 비정규직 지도자 자리조차 한정돼 있어 경쟁이 치열한데, 비인기 종목 같은 경우는 실업팀도 몇 개 없어 더 열악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과연 누가 운동을 하려고 할까. 결국 생활체육이 활성화돼 학교 클럽이나 동호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가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는 선진국형 시스템으로 가야 선수 저변도 넓어지고 운동만 한 실업자를 사전에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시드니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 정부경(37·정부경유도관장)씨는 “생활체육으로 가야 한다는 큰 방향은 맞지만 전국체전과 소년체전, 각종 전국대회 입상 경력이 선수의 대학 입시 결과를 좌우하고 각 지역 체육 예산과 지도자들의 인사고과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현 상황에서 공부와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듣기 좋은 말에 그칠 뿐”이라고 지적했다. 김 사무국장도 “2009년 학교체육진흥법이 통과된 이후 중·고등학교 운동부 아이들에게 의무적으로 수업일수를 채우도록 했지만 막상 현장에 가 보면 학생들이 운동도 못하고 공부도 못한다는 의견이 많다”며 “학교, 학생, 지역이 걸린 전국체전 직전에는 하루에 훈련만 세 번을 해야 하는 아이들의 현실을 정책이 전혀 따라가지 못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K리그는 외면, A매치만… 스포츠 단절의 예 한국 사회의 ‘메달 지상주의’에서 비롯된 선수 육성 방식은 입시 비리, 스포츠 도박 및 승부조작으로 얼룩진 한국 스포츠의 병폐와도 직결된다. 19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 유도 금메달리스트 윤동식(43)씨는 “10대 때부터 합숙 생활을 하는 어린 선수들은 부모의 보호 없이 또래끼리 모여 있다 보니 기본적인 윤리 의식을 키우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면서 “특히 입시가 가까워지면 승부조작이 일상적으로 벌어지는데 이런 환경에서 자란 선수들에게 정정당당한 스포츠맨십을 바라는 것도 힘들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시드니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심권호(43·대한레슬링협회 이사)씨도 “운동만 했던 친구들이 사회에 나오면 아무래도 적응이 힘들지 않겠느냐. 후배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운동만 하는 건 정말 아닌 것 같다”고 고개를 저었다. 엘리트 체육 위주의 시스템은 생활체육과의 완전한 단절을 야기하기도 했다. 류태호 고려대 체육교육과 교수는 “특정 종목에서 메달이 나온다는 것은 그 사회의 많은 사람이 해당 종목의 운동을 하는 상태에서 가장 잘하는 사람이 국가대표로 선발된 결과여야 한다. 즉, 해당 종목을 잘하는 사람과 즐기는 사람과의 간극이 없고 서로 소통이 되는 상태를 뜻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한국은 운동을 잘하는 사람과 즐기는 사람이 단절돼 있다”며 “K리그는 보지 않고 국가대항전인 A매치에만 시선을 집중하는 우리의 모습이 이러한 단절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9월 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유도관을 열고 생활체육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는 정씨도 “일반인을 대상으로 유도를 가르치면서 엘리트 유도와 생활체육 유도가 완전히 동떨어져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며 “유도 동호회 사람들은 제대로 된 유도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없어 목이 말라 있더라. 블로그에 동영상을 올리고 도장에서 직접 사람들에게 코치도 해 주니 반응이 폭발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체육대학교에서 5년간 선수들을 지도해 봤지만 졸업한 뒤 운동을 관두는 학생들에게 부사관 정도밖에 권할 수 없었던 게 현실”이라며 “생활체육이 활성화돼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한 엘리트 체육인들이 동호회나 학교 클럽에서 기술을 전수해 준다면 스포츠 수준도 전반적으로 향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희준 동아대 스포츠과학대학 교수는 “연결점은 생활체육에 있다. 엘리트 위주의 체육 시스템을 버리고 풀뿌리(생활체육) 중심 시스템으로 간다면 당장은 메달이 안 나올지 몰라도 (유소년이 성인이 되는) 8년 뒤에는 국제대회 성적이 오히려 지금보다 잘 나올 것”이라고 조언했다. ●생활체육 시설 부족… 정책도 뒷받침돼야 “선진국처럼 보는 스포츠에서 모두가 즐기는 스포츠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합니다.” 전문가들은 스포츠가 ‘복지’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영국, 미국, 독일, 일본 등의 선진국처럼 인구 대비 클럽활동 비율을 30%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류 교수는 “한국만 스포츠를 학교 체육, 생활체육, 엘리트 체육 등으로 나눠서 분류하는데 이 분류체계부터 허물어야 한다”며 “스포츠 선진국에서는 메달리스트뿐만 아니라 국가대표를 지낸 경력이 있는 것만으로도 존경을 받는다. 함께 스포츠를 즐기다가 수준에 따라 자연스럽게 선수가 되는 과정 때문”이라고 말했다. 포브스, 데일리 텔레그래프 한국 특파원 앤드루 새먼(48·영국)은 “생활체육, 엘리트 체육 모두 중요한 건 맞지만 하나만 선택하라면 개인의 행복과 건강을 위한 스포츠가 먼저”라면서 “한국은 세계에서 14번째로 부유한 국가다. 엘리트 체육이 아닌 생활체육에 투자하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이 열겠다는 국민 행복 시대로 갈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한국은 영국 등 선진국에 비해 운동을 할 수 있는 시설과 공간 등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 같다”며 “생활체육으로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서는 구체적이고 세심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도움 주신 분들 (왼쪽부터) ① 김종성 (장미란재단 사무국장, 전 대통령청년직속위원회 위원) ② 정희준(동아대 스포츠과학대학 교수) ③ 류태호(고려대 체육교육과 교수) ④ 앤드루 새먼(포브스, 데일리 텔레그래프 한국 특파원, 전 타임스 한국 특파원) ⑤ 정부경(시드니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 ⑥ 윤동식(히로시마아시안게임 유도 금메달리스트) ⑦ 심권호(시드니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 “FBI, 블라터 FIFA 회장 뇌물 조사”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1억 달러(약 1165억원) 뇌물 추문에 연루된 정황을 미국연방수사국(FBI)이 포착해 조사 중이라고 영국 BBC 탐사보도팀이 6일(현지시간) 전했다. BBC 탐사보도팀은 FIFA의 비리와 추문을 집중 추적해 온 언론인 앤드루 제닝스가 리포터로 등장하는 ‘BBC 파노라마’를 7일 방영하면서 FBI가 입수한 주앙 아벨란제(99) 전 FIFA 회장 명의의 편지를 공개했다. 아벨란제는 편지에서 ISL로부터 돈을 지불받았다는 사실을 언급한 뒤 블라터 당시 사무총장도 “이 모든 행동들을 충분히 파악하고 있었으며 늘 관련 사실을 통지받았다”고 적고 있다. 스포츠마케팅 기업 ISL은 아벨란제 전 회장과 그의 사위이자 FIFA 집행위원을 지낸 히카르두 테이셰이라 브라질축구협회장 등에게 1억 달러의 뇌물을 제공하고 1990년대 텔레비전 중계권과 마케팅 권리를 독점하다시피 했는데 이 과정에서 블라터가 모종의 역할을 했다고 보는 것이 FBI 수사의 초점이다. 블라터 회장이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과 주고받은 200만 달러의 수상쩍은 돈거래 외에 뇌물 거래로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은 처음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대마초 피는 유아 동영상’파문…수사 착수

    기저귀를 찬 어린아이가 대마초로 보이는 물질을 흡입하는 동영상이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확산하고 있어 미국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3일(현지시간)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최근 SNS를 통해 확산하고 있는 약 16초 분량의 이 동영상은 기저귀를 찬 한 어린 남자아이가 의자에 앉아 누군가의 지시에 의해 대마초를 두 차례 피우는 장면으로 되어 있다. 동영상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한 남성이 아이에게 대마초를 "피우고 흡입해 보라"고 강요하는 목소리가 그대로 녹음돼 있어 충격을 더하고 있다. 이 동영상을 제보받은 시카고 지역에서 지역 활동가로 일하고 있는 앤드루 홈스는 즉각 현지 경찰에 이 남성을 체포해 달라고 신고했다. 홈스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충격적인 영상"이라며 "어린아이에게 대마초를 흡입해 보라고 강요하는 이 남성을 즉각 체포하고 남자아이를 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시카고 경찰은 "이 동영상이 언제, 어디서 촬영되었는지 아직 불분명하다"며 시민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데스크 시각] 역사 전쟁과 진실의 연못/이지운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역사 전쟁과 진실의 연못/이지운 정치부 차장

    영화 ‘아이히만 쇼’는 1961년 진행된 나치 전범 ‘아돌프 아이히만’의 실제 재판을 37개국 시청자에게 전달한 세계 최초의 TV 생방송 이벤트를 다루고 있다. 올해 아우슈비츠 해방 70주년을 맞아 영국 BBC에서 기획했다는데, 우리나라에는 지난 7월 제1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였다. 영화 ‘송 포유’의 감독 폴 앤드루 윌리엄스가 만들었다. ‘아이히만 쇼’는 어떤 면에서 같은 재판을 소재로 3년 앞서 나온 ‘한나 아렌트’와 유사한 문제의식을 던진다. 독일의 ‘뉴 저먼 시네마’를 대표하는 마가레테 폰 트로타 감독의 이 영화는 2013년 제1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 소개됐다. 독일계 유대인 철학자이자 정치 사상가인 한나 아렌트는 나치 전범인 카를 아돌프 아이히만의 재판을 보며 ‘악의 평범성’을 개념화했다. 두 영화는 관람자들에게 거악이 특별한지, 평범한지를 고민케 하는 괴로움을 던진다. 이 점에서라면 개인적으로는 영화 한나 아렌트에 좀 더 점수를 주고 싶지만 대신 아이히만 쇼는 몇 가지 의미심장한 장면들을 남겼다. 영화속 ‘쇼’의 촬영감독과 그가 묵고 있던 호텔 여주인 간의 대화가 대표적이다. 많은 이들의 의구심을 깨고 TV 쇼가 성공을 거두자 호텔 여주인은 촬영감독에게 특별한 감사의 뜻을 전하며 ‘TV 쇼 전후의 예루살렘’ 반응을 설명해 준다. 아우슈비츠에서 생존한 여주인이 예루살렘에 정착한 뒤 자신이 겪은 일들을 얘기하자 주변의 반응은 “설마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그 후 여주인은 입을 닫고 살았다. 아이히만의 재판이 있기 전까지 나치에 의한 유대인의 대학살을 유대인조차 전반적으로 공유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이 영화를 보고 처음 알았다. 재판을 통해 112명의 증언이 쏟아지지 않았다면, TV를 통해 전 세계에 전달되지 않았다면 아우슈비츠의 사건을 인류가 공유하는 데 17년 훨씬 더 넘는 시간이 필요했을 수도 있다. 아르헨티나에 숨어 있던 아이히만을 기어이 찾아낸 이스라엘의 노력과 성과가 새삼 위대해 보였다. 이런 과정이 있었기에 유대인은 독일로부터 진실한 사과를 거듭 반복해 받고 있는지 모르겠다. 유대인들이 받고 있는 역사의 응당한 대접이, 가해자에게 ‘제대로 된 사과’를 구걸하다시피 하고 있는 우리의 처지를 더욱 처연하게 만든다. 더 명확한 증거를 찾으려 노력하고 있는지, 기존의 증거라도 우리 스스로 충분히 공유하고 있는지, 나아가 우리와 같은 피해자들과, 세계와 함께 공유하고 있는지를 되돌아보게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결단’을 촉구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다자회의를 앞두고 우리의 외교적 입장을 정확히 알리기 위해” 아시아·태평양뉴스통신사기구(OANA)와 마련한 인터뷰에서다. 15~16일 G20 회의장에서도 그랬고, 앞으로 많은 다자 외교 현장마다 아베 총리와 나란히 앉아 눈도 마주치고 악수도 해야 하지만 이 압박 행위는 한국의 대통령으로서는 피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실로 안팎으로 ‘역사 전쟁의 시대’를 살고 있다. 안으로든 밖으로든 현실적으로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분명한 것은 안으로 좌우의 대립이거나 밖으로 한·일 간 전쟁이 아니라는 점이다. 본질적으로는 사실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싸움이다. 주장이든 증거든 진실의 연못에 뒤엉켜 빠져들면 진실이 아닌 것은 가라앉게 돼 있다. 그렇게 해서 역사적 사실이 이기도록 하는 것 말고는 이 전쟁은 다른 방법이 없다. 빼앗긴 진실은 빼앗아 와야 하고, 지구 반대편에 숨은 아이히만은 찾아내야 한다. jj@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충돌은 없다...장애물·지형 판단하는 ‘자율비행 드론’ 개발 (MIT)

    [고든 정의 TECH+] 충돌은 없다...장애물·지형 판단하는 ‘자율비행 드론’ 개발 (MIT)

    드론은 이제 누구나 쉽게 구하고 조작을 익힐 수 있는 IT 기기 중 하나입니다. 초창기 군사적인 정찰 목적으로 많이 사용되었다면, 이제는 영상 촬영이나 물류 배송, 화재 감시 등 아주 다양한 분야로 활용도가 커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인명 구조나 높은 고도에서 통신을 중계하는 역할 등 훨씬 중요한 일을 하게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항상 밝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니죠. 최근에는 드론으로 인한 갈등이나 문제도 커지고 있습니다. 사생활 침해 논란은 그 대표적인 문제입니다. 사실 가장 큰 문제는 바로 드론이 추락하거나 혹은 주변 구조물에 충돌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드론이 건물에 충돌하거나 혹은 나뭇가지에 걸려서 떨어진다면 재산상의 손실은 물론이고 최악의 경우에는 인명 피해도 생길 수 있습니다.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심각한 사태는 승객을 가득 태운 비행기와 충돌하는 경우이죠. 물론 테러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습니다. 이런 문제 때문에 세계 각국은 드론 비행 금지 구역을 설정하는 등 규제에 나서고 있지만, 이런 규제만으로 드론으로 인한 충돌 사고를 100% 예방할 수 없는 것도 현실입니다. 그런데 만약 드론이 스스로 알아서 장애물이나 다른 비행 물체를 피한다면 어떨까요? 물론 실수도 있겠지만, 이전보다는 훨씬 안전해질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현재의 기술 수준을 고려하면 불가능한 일도 아닙니다. 사실 자율 비행 드론은 이미 존재합니다. 다만 이미 정해진 경로를 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장애물과 지형을 인지해 스스로 피하는 자율 주행 드론은 이제 연구 단계입니다. 원리는 자율 주행 자동차와 비슷합니다. 기계가 주변 사물과 사람을 인지해서 회피하거나 방해하지 않고 비행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문제는 자율 주행 자동차용으로 개발된 센서와 장비들이 드론에 탑재하기에는 너무 무겁고 비싸다는 것입니다. 고가의 대형 드론이면 모를까 저가형 소형 드론에 이런 장비를 탑재하기는 어렵죠. MIT의 컴퓨터 과학 및 인공지능 연구소(Computer Science and Artificial Lab (CSAIL))의 앤드루 바리(Andrew Barry)와 그의 동료들은 작은 카메라 두 개와 두 개의 모바일 쿼드코어 CPU를 이용해서 나뭇가지 같은 작은 장애물도 얼마든지 회피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했습니다. 이들이 개발한 드론 장애 회피 장치는 이전에 개발되었던 버전에 비해서 매우 빠른 속도로 변화를 감지하고 회피할 수 있어서 최고 시속 48km의 속도로도 나뭇가지 사이를 통과할 수 있습니다. 테스트 영상에서는 작은 드론이 마치 새나 박쥐처럼 유연하게 장애물을 피해 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연구팀에 의하면 이는 10m 간격으로 사진을 찍어도 주변 장애물을 충분히 회피할 수 있는 새로운 알고리즘 덕분입니다. 1,700달러짜리 드론의 양 날개 끝에 장착한 카메라로 사람의 두 눈처럼 물체까지의 거리를 식별하고 빠른 속도로 경로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가볍고 전력을 적게 소모하며, 저비용으로 이런 일이 가능하다는 것은 획기적인 일입니다. 레이더나 레이저 거리 측정기 없이 단지 두 개의 카메라만으로도 장애물을 빠르게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은 앞으로 연구를 통해 더 많은 영역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드론뿐 아니라 다양한 로봇이나 차량에 탑재되어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작동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죠. 연구팀은 이 소프트웨어를 오픈 소스로 공개했으며 앞으로 더 많은 개발자와 연구자의 참여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저자의 깃허브에서 소스 받기: https://github.com/andybarry/flight) 동영상 주소 https://www.youtube.com/watch?v=_qah8oIzCwk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당신과 보낸 4000년… 난 언제나 진리였‘닭’

    당신과 보낸 4000년… 난 언제나 진리였‘닭’

    치킨로드/앤드루룰러 지음/이종인 옮김/책과함께/480쪽/1만 9500원 당신들은 저를 제대로 모릅니다. 그저 제 가슴을 탐하고, 다리를 보며 침을 흘릴 뿐이죠. 당신들의 건강을 염려하며 세상의 빛을 보지도 못한 제 자식들을 희생시키고 있습니다. 네? 누구냐고요? 맞습니다. 저는 닭입니다. ‘불금의 파트너’, ‘치맥’, ‘1인1닭’ 등의 우스꽝스러운 말을 만들어 가며 당신이 사족을 못 쓰곤 하는 닭입니다. 저희 동료들은 지구상에 남극대륙과 바티칸시티를 제외하면 모든 공간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무려 200억 마리입니다. 당신네 인간 개체의 세 배가 넘는 숫자죠. A4 종이 한 장도 안 되는 공간에서 햇볕도 쬐지 못한 채 한 달 남짓한 시간에 다 큰 모양새를 갖추다 보니 골격이 발육을 따라가지 못해 제대로 걷지 못하기 일쑤였고, 항생제 주사 맞으며 고기로 바뀌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악몽 같은 현실이 문제지만요. 인간들은 매년 전 세계에서 1억t의 닭고기와 1조개 이상의 달걀을 소비합니다. 약간 뜨끔하시나요? 뭐, 좋습니다. 오로지 당신들의 영양공급 혹은 입맛 충족을 위해 품종 자체가 개량된 결과니까요. 대신 이것만은 알아주세요. 저의 원래 모습은 이렇지 않았습니다. 또 당신들 인간과 저의 관계 또한 처음부터 이렇지는 않았습니다. 40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제가 걸어왔던 위대한 오디세이아를 이제 말씀드릴게요. 저의 여정을 탐구하면서 인간의 역사도 되짚어 볼 수 있을 겁니다. 저의 조상은 동남아시아 밀림에서 800m 정도 되는 골짜기는 가뿐히 날아서 건너다녔던 붉은 멧닭인 ‘적색야계’입니다. 제 조상들은 태국을 거쳐 인도를 지나, 다시 메소포타미아 문명 발생지인 중동을 가로지른 뒤 유럽 대륙으로 진출했습니다. 바다를 헤엄칠 수는 없었지만, 원주민들의 배를 타고 하와이 군도, 이스터섬, 중국, 한국, 일본까지 곳곳으로 퍼져 갔습니다. 물론 적색야계는 멸종위기종이긴 해도 여전히 동남아 밀림에서 은밀한 삶을 계속 이어 가고 있습니다. 조상들의 여정은 고됐지만 그 시절 저희들은 인간들의 동반자 역할이자 추앙받는 존재로서 참 보람찼습니다. 기원전 6세기 바빌론에서는 ‘왕들의 새’로 통했고, 신성(神性)을 띤 동물로 여겨졌습니다. 페르시아와 조로아스터교에서는 수탉을 ‘악마와 마법사에 저항하기 위해 창조됐다’며 경배했습니다. 이슬람교 또한 마찬가지였고요. 또 게르만의 무덤에서 일본의 사원에 이르기까지 저는 아시아, 유럽 여러 지역에서 빛, 진리, 부활을 알리는 상징이었습니다. 좋은 시절이었죠. 고대 그리스의 위대한 인간 소크라테스가 독배를 마신 뒤 죽기 직전 남긴 마지막 말 또한 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소크라테스는 친구 클리톤에게 “이보게, 아스클레피오스에게 수탉 한 마리를 빚졌는데 잊지 말고 갚아 주게나”였습니다. 아스클레피오스는 의신(醫神)입니다. 그가 의술을 행하는 데 중요한 재료가 저였기 때문이죠. 저의 고기, 뼈, 내장, 깃털, 볏, 육수, 알 등은 고대 처방전에서 편두통, 이질, 불면증, 천식, 우울증, 변비, 화상, 관절염 등을 치유하는 약이 됐습니다. 오죽하면 ‘살아 있는 약상자’라고 불렀겠습니까? 지금까지도 인플루엔자 백신 개발의 핵심 소재이기도 하고요. 그뿐인가요. 닭은 가금류로서는 최초로 게놈(유전체)이 모두 해독됐습니다. 모든 유전정보가 다 해독되면서 진화생물학, 분자생물학에도 기여했습니다. 공룡의 황제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의 단백질 서열과 닭의 단백질 서열이 일치한다는 사실을 몇 년 전 발견하기도 했죠. 이는 조류와 공룡 간의 진화과정 및 관계를 알 수 있는 단서를 제공했고, 공룡학계의 오랜 논란을 종식시켰습니다. 짧게 줄여도 이 정도입니다. 어쨌든 저의 냉엄한 현실은 여전히 ‘치맥’ 신세죠. 오늘 저녁 다시 저를 마음껏 즐기셔도 좋습니다. 다만 파란만장했던 4000년의 여정은 당신들과 함께한 위대한 길이었음을 기억하며 조금만 더 저와 뭇 생명에 대한 존중의 마음을 품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여전히 너른 마당, 나아가 정글과 숲으로 돌아갈 것을 꿈꾸고 있음도 함께 기억해 주시길 바랄 따름입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장애물도 알아서 피하는 똑똑한 ‘자율 비행 드론’ 등장

    장애물도 알아서 피하는 똑똑한 ‘자율 비행 드론’ 등장

    드론은 이제 누구나 쉽게 구하고 조작을 익힐 수 있는 IT 기기 중 하나입니다. 초창기 군사적인 정찰 목적으로 많이 사용되었다면, 이제는 영상 촬영이나 물류 배송, 화재 감시 등 아주 다양한 분야로 활용도가 커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인명 구조나 높은 고도에서 통신을 중계하는 역할 등 훨씬 중요한 일을 하게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항상 밝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니죠. 최근에는 드론으로 인한 갈등이나 문제도 커지고 있습니다. 사생활 침해 논란은 그 대표적인 문제입니다. 사실 가장 큰 문제는 바로 드론이 추락하거나 혹은 주변 구조물에 충돌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드론이 건물에 충돌하거나 혹은 나뭇가지에 걸려서 떨어진다면 재산상의 손실은 물론이고 최악의 경우에는 인명 피해도 생길 수 있습니다.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심각한 사태는 승객을 가득 태운 비행기와 충돌하는 경우이죠. 물론 테러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습니다. 이런 문제 때문에 세계 각국은 드론 비행 금지 구역을 설정하는 등 규제에 나서고 있지만, 이런 규제만으로 드론으로 인한 충돌 사고를 100% 예방할 수 없는 것도 현실입니다. 그런데 만약 드론이 스스로 알아서 장애물이나 다른 비행 물체를 피한다면 어떨까요? 물론 실수도 있겠지만, 이전보다는 훨씬 안전해질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현재의 기술 수준을 고려하면 불가능한 일도 아닙니다. 사실 자율 비행 드론은 이미 존재합니다. 다만 이미 정해진 경로를 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장애물과 지형을 인지해 스스로 피하는 자율 주행 드론은 이제 연구 단계입니다. 원리는 자율 주행 자동차와 비슷합니다. 기계가 주변 사물과 사람을 인지해서 회피하거나 방해하지 않고 비행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문제는 자율 주행 자동차용으로 개발된 센서와 장비들이 드론에 탑재하기에는 너무 무겁고 비싸다는 것입니다. 고가의 대형 드론이면 모를까 저가형 소형 드론에 이런 장비를 탑재하기는 어렵죠. MIT의 컴퓨터 과학 및 인공지능 연구소(Computer Science and Artificial Lab (CSAIL))의 앤드루 바리(Andrew Barry)와 그의 동료들은 작은 카메라 두 개와 두 개의 모바일 쿼드코어 CPU를 이용해서 나뭇가지 같은 작은 장애물도 얼마든지 회피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했습니다. 이들이 개발한 드론 장애 회피 장치는 이전에 개발되었던 버전에 비해서 매우 빠른 속도로 변화를 감지하고 회피할 수 있어서 최고 시속 48km의 속도로도 나뭇가지 사이를 통과할 수 있습니다. 테스트 영상에서는 작은 드론이 마치 새나 박쥐처럼 유연하게 장애물을 피해 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연구팀에 의하면 이는 10m 간격으로 사진을 찍어도 주변 장애물을 충분히 회피할 수 있는 새로운 알고리즘 덕분입니다. 1,700달러짜리 드론의 양 날개 끝에 장착한 카메라로 사람의 두 눈처럼 물체까지의 거리를 식별하고 빠른 속도로 경로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가볍고 전력을 적게 소모하며, 저비용으로 이런 일이 가능하다는 것은 획기적인 일입니다. 레이더나 레이저 거리 측정기 없이 단지 두 개의 카메라만으로도 장애물을 빠르게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은 앞으로 연구를 통해 더 많은 영역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드론뿐 아니라 다양한 로봇이나 차량에 탑재되어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작동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죠. 연구팀은 이 소프트웨어를 오픈 소스로 공개했으며 앞으로 더 많은 개발자와 연구자의 참여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저자의 깃허브에서 소스 받기: https://github.com/andybarry/flight) 동영상 주소 https://www.youtube.com/watch?v=_qah8oIzCwk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기고] 한국전쟁의 역설, 이분들을 아시나요/유호근 청주대 정치학과 교수

    [기고] 한국전쟁의 역설, 이분들을 아시나요/유호근 청주대 정치학과 교수

    “조지프 던퍼드, 윌리엄 고트니, 해리 해리스, 피터 로스컴, 마이크 코프먼, 브라이언 싱어 등 이분들을 아십니까?” “금시초문인가요?” 조지프 던퍼드는 미국의 합참의장이고, 윌리엄 고트니는 미 북부군 및 북미 항공우주군 사령관이며, 해리 해리스는 미 태평양군 사령관이다. 또한 피터 로스컴은 공화당 소속, 마이크 코프먼은 민주당 소속의 미 연방 하원의원이다. 브라이언 싱어는 ‘엑스맨’을 감독한 미국의 영화감독이다. 즉 미군의 핵심 지휘부 인사, 미 연방하원의 중진 의원, 할리우드 영화계의 거장 등이 이들의 화려한 면면이다. 이 인물들의 한 가지 중요한 공통점이 있다. 바로 이들의 부친이 모두 한국전쟁 참전 용사라는 점이다. 아마도 이분들은 6·25 때 전투요원으로 참가했던 아버지로부터 전쟁 무용담을 비롯해 생사를 넘나드는 우여곡절의 한국에 관한 수많은 스토리를 성장 과정에서 접했을 터이다. 밥상머리 교육을 통해 한국이라는 나라가 이들의 가슴속에 자연스럽게 체화됐을 것이다. 아버지로부터 전해 들었던 전쟁으로 얼룩진 변방의 나라가 ‘한강의 기적’을 이룬 환골탈태한 새로운 나라로 등장했다는 것이 이들에게는 놀라운 일이었을지 모른다. 이분들의 마음속에 일찌감치 자리 잡았던 한국에 대한 측은지심이 또 다른 친근감으로, 매력으로 다가왔을지도 모를 일이다. 한국과 미국은 60여년의 동맹관계를 이어오면서 이제는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질적 전환을 이뤘다. 그 저변에는 인간적 유대와 교감이 동맹의 튼튼한 바탕이 됐다. 과거 북·중 동맹의 굳건함은 소위 ‘혁명 1세대’로서 한국전쟁을 같이했던 김일성, 마오쩌둥(毛澤東), 펑더화이(彭德懷) 등 북·중 수뇌부 간의 인간적 결속도 중요한 토대가 됐다. 오늘날 북·중 관계가 소원한 이유가 양측 엘리트 간의 인적 유대가 사라진 상황에서 냉철한 국익의 관점에서만 외교정책을 판단하고 결정하기 때문이라면 지나친 억측일까. 국익에 따른 외교의 냉혹함만이 존재하고 북·중 집권층 간의 교류와 소통이 별무하다면 북한이 배제된 21세기 버전의 ‘가쓰라·태프트 밀약’을 중국이 미국과 혹은 한국과 맺을 수도 있다는 점을 북한이 간과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한국전쟁은 세계적인 냉전 체제를 강화시켰고, 한반도 분단 체제를 고착화시켰다. 가족 간 생이별의 뼈아픈 고통을 강요했다. 아직도 한국전쟁의 상흔은 한국인들의 몸과 마음에 그대로 남아 있다. 그런데 상처에서 새살이 돋아나듯 한국전쟁의 고통과 상처가 우리의 새살로 환생하고 있다. 영국 더 타임스의 서울 특파원이었던 앤드루 새먼은 과거 신문 기고를 통해 6·25를 ‘한국의 보물’로 평가한 적이 있다. 그의 말대로 프랑스 ‘노르망디’의 상징성을 후세의 중요한 유산으로 기렸던 것처럼 한국전쟁을 새로운 창조의 시작으로 승화시키는 것일 수도 있다. 또 한국을 도와 전쟁을 함께했던 전우의 나라에 ‘결초보은의 외교’를 더욱 적극적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진심 어린 마음을 담은 보훈을 통한 공공외교를 수행하는 것이다. 어제 한국전쟁의 고통이 오늘 감사의 진심을 담은 ‘마음의 보훈외교’를 펼칠 수 있게 해 주는 터전이 된다면 한국의 또 다른 보물이다.
  • 87년 만에 찾은 미키마우스 원형 ‘오즈월드’

    87년 만에 찾은 미키마우스 원형 ‘오즈월드’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가운데 하나인 미키마우스의 원형은 쥐가 아닌 토끼였다?’ 전설적 애니메이션 제작자인 월트 디즈니(1901~1966)가 1928년 만든 애니메이션 ‘썰매 종’이 87년 만에 다시 빛을 보게 됐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들은 디즈니의 초기 애니메이션 작품인 썰매 종의 필름이 최근 영국영화협회(BFI)의 수장고에서 극적으로 발견됐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작품의 필름들은 상영 이후 모두 분실된 상태였다. 6분 분량의 필름에는 눈 덮인 원더랜드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다양한 동물의 모습이 담겨 있다. 단연 눈에 띄는 존재는 ‘오즈월드’란 이름의 개구쟁이 토끼다. 미키마우스의 원형으로 알려진 이 캐릭터는 1927년 디즈니와 애니메이터인 어브 아이웍스가 만들었다. 디즈니사가 처음 만든 상업적 캐릭터로, 이번에 초기 모습을 확인하게 됐다. 당시 경영에 고전을 면치 못했던 디즈니 스튜디오는 오즈월드 시리즈가 흥행하면서 기사회생했다. 하지만 1929년 배급사인 유니버설로 판권을 넘기면서 오즈월드의 외형은 벅스 버니 등과 비슷하게 바뀌었다. 디즈니사가 유니버설로부터 오즈월드의 오리지널 판권을 되찾은 것은 불과 9년 전인 2006년의 일이다. BFI는 올해 초 한 영화연구가가 동명의 애니메이션 관람을 요청하면서 처음으로 작품의 존재를 확인하게 됐다고 밝혔다. 1981년 한 필름연구소가 기증했으나 당시에는 가치를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BFI는 다음달 12일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첫 시사회를 열 예정이다. 앤드루 밀스타인 디즈니 최고경영자는 “애니메이션 역사에 획을 그은 필름의 원형을 되찾게 돼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매커친, 병마 이겨낸 한 소년의 홈런볼 선물받고 감동

    매커친, 병마 이겨낸 한 소년의 홈런볼 선물받고 감동

     스포츠 스타와 팬 사이에 뭔가 주고받는 게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데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의 ‘캡틴’ 앤드루 매커친이 한 소년 팬이 병마를 이겨내고 날린 홈런볼을 선물받아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ESPN은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시상하는 로베르토 클레멘테상을 수상한 매커친이 지난 여름 병문안했던 소년 팬으로부터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고 3일 전했다. 아울러 클레멘테상 수상보다 매커친이 더 자랑스러워할 일이며 트로피로 가득찬 그의 방에 이 홈런볼을 전시할 필요성이 있을 것 같다고 소개했다.   소년은 피츠버그의 칠드런스 호스피털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맷 그래버. 그는 가슴을 울리는 따듯한 손편지와 함께 자신의 서명이 담긴 홈런볼을 보내왔다. 이 홈런볼은 그래버가 뇌종양을 이겨내고 복귀한 뒤 날린 3개의 홈런볼 중 하나라고 했다. 그래버는 편지에 “야구는 내가 좋아하는 스포츠이며 난 다시는 야구를 할 수 없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당신이 찾아와줘 내가 투병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불어넣어줬다”며 “지금은 나아졌고 다시 야구를 하고 있다. 지난 주말 두 경기를 뛰어 홈런 세 방을 날렸다. 감사의 표시로 제 첫 번째 홈런볼을 보내드립니다”라고 적었다.   매커친은 2일 페이스북에 “맷, 홈런볼과 사인까지 고마워! 좀더 중요한 것은 네가 더 나아지고 있고 쾌유되고 있다는 거야”라고 적었다. 나아가 그래버를 “진짜 영웅”이라고 불렀다. 허핑턴 포스트는 그래버의 홈런이 매커친의 포지션인 중견수 쪽으로 70m 날아갔다고 전했다.  보통 프로 스포츠 스타가 아마추어 동호인에게 홈런볼 등을 건네는 게 관행처럼 돼있는데 그래버의 선의는 이런 관행에 정반대되는 일이어서 더욱 신선하다고 허핑턴 포스트는 짚었다.  ESPN은 무수히 많은 매커친의 선행 가운데 지난 5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였던 드레드락스(dreadlocks·머리카락을 가늘게 묶어 곱슬곱슬하게 한 헤어스타일)를 싹뚝 잘라 자선 경매에 내놓은 일이었다고 소개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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