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앤드루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 문화예술기관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 베토벤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 당뇨병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 야스쿠니신사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821
  • 미 대선 ‘잠룡’ 앤드루 양 부인, 과거 성폭행 피해 고백

    미 대선 ‘잠룡’ 앤드루 양 부인, 과거 성폭행 피해 고백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대만계 미국인인 앤드루 양의 아내 애블린이 과거 자신의 산부인과 의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고백했다고 CNN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블린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2012년 첫 아이를 임신하고 찾은 콜롬비아 의대의 유명 산부인과 의사에게 당한 성추행 사실을 처음으로 밝혔다. 당시 의사는 산모·태아와 무관한 남편과의 성관계에 대한 질문을 애블린에게 하며 문제가 시작됐다. 임신 7개월째 이 의사는 그에게 제왕절개 수술이 필요하다며 옷을 벗기는 등 추행을 저질렀다. 애블린은 “그 의사는 나를 그의 먹잇감으로 선택했을뿐”이라고 말했다. 컬럼비아 로스쿨 졸업 출신으로 헬스케어 스타트업과 벤처 창업 지원기관을 운영하는 잘나가는 사업가 남편을 둔 그였지만, 당초 남편에게는 자신의 피해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애블린은 “남편이나 다른 가족을 속상하게 하고 싶어하지 않았다”면서 “또한 혹시 남편이 나의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라는 걱정도 들었다”고 고백했다. 당시 앤드루는 비영리단체 활동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던 터라 부부가 함께 병원에 가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출산 뒤 문제의 의사가 병원 업무를 중단했다는 소식을 듣고 애블린은 자신이 당한 성폭행 같은 일과 연관되지 않았을까 직감했다. 그의 예상은 정확히 맞았다. 애블린 외에도 의사에게 성추행을 당한 산모는 현재까지 30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소식을 접하고 그는 남편에게 처음으로 자신이 겪은 일을 밝혔다. 앤드루는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오열했다. 애블린은 남편이 유세 과정에서 아들이 자폐아인 사실을 고백하는 것을 보고 자신이 당한 성추행 사실을 공개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도 이후 앤드루는 “아내가 겪은 일을 생각할 때마다 가슴이 찢어지는 심정”이라며 “아내는 나의 가장 친한 친구이고, 가장 용감한 여성이다. 아내가 겪은 일이 여성들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 정치가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들 부부와 다른 피해자 가족들은 공동으로 해당 의사와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이민자 출신인 앤드루는 현재 미 민주당 경선 후보 가운데 유일한 유색인종 후보로, 보편적 기본소득 등 공약을 내세우며 주목받았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펠로시 ‘32개의 펜’ 외에 美의회 탄핵 절차에 낯선 장면 셋

    펠로시 ‘32개의 펜’ 외에 美의회 탄핵 절차에 낯선 장면 셋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주도하고 있는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이 지난 15일(현지시간) 탄핵소추안을 상원에 넘기는 과정에 소추안 서명 때 자신이 돌려 썼던 32개의 검정색 펜을 동료의원들에 ‘기념품’으로 나눠줘 입길에 올랐다. 영국 BBC는 4개의 은빛 쟁반에 8자루씩 모두 32개의 펜이 놓여 있었다고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WP)는 16일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될 만한 범죄와 잘못을 저질렀는지를 놓고 역사적 논쟁이 진행되는 이 때 또 하나의 질문이 정계를 달구고 있다”고 촌평했다. 법안이나 행정명령 서명에 사용된 필기구들이 기념품으로 배포되는 것은 프랭클린 D 루즈벨트 전 대통령으로부터 시작된 ‘워싱턴의 전통’이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지난 2010년 건강 보험법을 서명하며 22개의 펜을 사용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취임식 날 나눠줄 펜이 다 떨어졌다고 너스레를 떤 적이 있다. 전날에도 ‘펜 논쟁’이 벌어지기 몇 시간전 1단계 미중 무역합의 서명 때 사용한 펜을 배석자들에게 나눠줬다고 WP는 전했다. 다만 정책적 성과를 기리는 자리와 펠로시 의장 스스로 ‘즐거운 일이 아니다’라고 표현해온 탄핵의 중요 절차를 이행하는 자리는 엄연히 다르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트럼프 진영 인사들은 눈살을 찌푸렸고 나아가 분노를 품었다고 WP는 지적했다. 그동안 탄핵을 ‘정치적 승리’라기보다 엄숙한 헌법적 의무로 규정해온 펠로시 의장은 지난달 18일 탄핵소추안이 하원 본회의를 통과했을 때도 트럼프의 ‘정치생명’에 사망 선고를 내리려는 듯 ‘상복 차림’으로 “오늘은 슬픈 날”이라고 읊조리며 환호하는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자제하라고 명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펠로시 의장이 이런 공화당의 반발을 짐작 못했을 리가 없다. 한달 가까이 시간을 끌며 수싸움을 벌여 온 펠로시 의장이 상원에 이관하면서 공화당을 향해 보낸 ‘무언의 몸짓’이었다는 것이다.공화당의 신경을 제대로 건드렸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탄핵 심판이 개시된 이날 상원 본회의 발언을 통해 ‘펠로시의 기념 펜’이야말로 ‘편견의 증거물’이라고 공격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이날 연설 및 트윗을 통해 “어제 펠로시 의장이 기념 펜들로 탄핵을 축하하는 장면은 하원의 당파적 과정이 마지막으로 ‘완벽한 장면’에 응축돼 있었다”며 “엄숙하거나 진지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노골적으로 당파적이고 정치적인 퍼포먼스이자 의식이었다”고 비난했다. ‘펜 논쟁’의 여파로 탄핵 심판이 시작된 이날 상원의원들의 배심원 선서식에서는 아무도 기념 펜을 받지 못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지난 1999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 개시일에는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배심원 서약에 사용한 펜을 ‘역사적 장면’으로 기리기 위한 기념품으로 전달받았다고 방송은 소개했다. 다만 BBC는 이들 펜에 새겨진 철자가 잘못돼 다시 제작해 나중에 나눠줬다고 전했다.BBC는 영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 독자들이 의아하게 여겼을 미국 탄핵 절차의 몇 장면을 소개해 눈길을 끈다. 첫째는 전날 서명을 마친 뒤 하원 서기가 저유명한 로텐다 홀을 지나 상원에 두 조항의 탄핵소추안을 전달하기 위해 하원 의장대와 이날 지명된 7명의 소추위원(모두 민주당)들과 함께 행진하는 의식이다. 이 전통은 1868년 앤드루 존슨 전 대통령의 탄핵 소추 때 처음 이뤄졌던 것으로 여겨진다. 널리 알려진 대로 존슨은 갑자기 탄핵 심판 전에 폐렴이 도져 숨졌다. 1998년 클린턴 전 대통령 탄핵 심판 때도 이어졌다. 그런데 민주당 하원 의원들은 16일에도 다시 한번 행진해야 했다. 매코넬 원내대표가 다시 한번 소추안을 공식적으로 시연해달라고 요구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두 번째는 중세 영어 ‘ye’가 왜 미국 상원에서 사용되느냐다. 통상 이 단어는 상원에서 잘 사용되지 않는다. 그런데 16일 상원의 탄핵심판 절차가 개시됨을 알리면서 “여러분 들으세요(Hear ye, hear ye, hear ye), 모든 사람은 고통스러움에 침묵을 명 받았습니다. 하원은 도널드 존 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을 상원에 송부했습니다”라고 선언했다. 찰스 E 그래슬리 상원 의장은 “그 메시지를 받아들입니다”라고 답한다.이 모든 절차에 대한 규정은 1868년에 처음 만들어져 1986년에 마지막으로 손질됐다. 고풍스러워 보일 수도 있는데 진지함과 엄숙함을 바탕에 깔고 있어야 한다는 점 때문에 고치지 않았다. 세 번째는 선서문에 서명하는 일이다. 존 로버츠 연방 대법원장이 탄핵심판위원장을 맡아 취임 선서를 하고 100명의 상원의원이 선서를 한 뒤 서명하고 이를 국립문서보관소에 소장한다. 번거롭게 왜 이렇게 하느냐면 여느 당파적이거나 입법 절차에 대한 표결과 달리 당파의 이해에 얽매이지 말고 정의롭게 판단하겠다는 다짐을 강제하는 의미를 갖는다. 상원은 그 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식 소환장을 발부했다. 그리고 21일 다시 소집해 본격적인 탄핵심판 절차에 들어간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우크라 “요바노비치 전 대사 불법 감시 수사” 파르나스 뭘 폭로했길래

    우크라 “요바노비치 전 대사 불법 감시 수사” 파르나스 뭘 폭로했길래

    우크라이나 경찰이 전(前)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 마리 요바노비치가 지난해 5월 해임되기 전 불법적인 감시를 받았을 가능성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우크라이나 내무부가 16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 요바노비치 전 대사와 관련한 미국 언론의 보도가 “우크라이나 법률과 외교 관계에 관한 비엔나 협정 등을 위반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실을 포함하고 있다”고 수사 착수 이유를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의 측근이었던 우크라이나계 미국 기업인 레프 파르나스가 줄리아니와 정기적으로 만나거나 꾸준히 연락을 취하며 요바노비치 전 대사의 축출을 추진했으며 키예프에서 요바노비치 전 대사의 뒤를 밟았음을 보여주는 문자메시지, 편지, 전화 기록, 메모 등이 미국 언론에 공개된 데 따른 것이다. 파르나스는 전날 NBC 뉴스 인터뷰를 통해 미국인 사업가들이 우크라이나 국영 나프토가스의 ‘2인자’ 앤드루 파보로프를 최고경영자(CEO)로 앉히기 위해 나프토가스의 부패 척결을 요구하던 요바노비치 대사의 축출을 추진했다고 폭로했다. 요바노비치는 지난해 11월 하원 청문회 증언을 통해 자신이 ‘미심쩍은 동기’를 품은 사람들의 ‘거짓 주장’ 때문에 해임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줄리아니가 자신을 모략했다고 정조준했다. 이 문제는 21일부터 시작할 것으로 보이는 미국 상원의 트럼프 탄핵소추안 심판에 핵심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파르나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면서 “그는 내 모든 움직임에 대해 알고 있었다. 난 대통령이나 줄리아니의 동의 없인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줄리아니는 파르나스를 통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면담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르나스는 “아르센 아바코프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이나 젤렌스키 대통령 측 핵심 인사, 페트로 포로셴코 전 대통령 등이 왜 날 만나려고 했겠나? 내가 누구라고 그랬겠나?”라고 되물은 뒤 “그들은 날 만나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거다. 나는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현재 파르나스는 줄리아니의 사업 파트너인 이고르 프루먼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에 32만 5000달러를 불법 기부한 혐의로 기소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업가들의 미국 대마초 시장 진출을 위해 정치자금을 뿌린 혐의도 받고 있다. 측근들이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공격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걸 트럼프 대통령이 알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파르나스는 “그렇다. 이건 전부 조 바이든, (그의 아들인) 헌터 바이든에 관한 일이었다”고 답했다. 아울러 지난해 5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려던 계획을 취소한 것도 우크라이나 검찰이 바이든 전 부자를 수사하지 않은 데 대한 보복이었다고 단언했다. 파르나스는 윌리엄 바 법무장관도 “모든 걸 알았을 것이다. (모른다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를 보류한 것은 법률 위반이라고 미 회계감사원(GAO)이 이날 밝혔다. 의회 감시기구인 회계감사원은 보고서를 통해 “대통령은 의회가 제정한 정책 우선순위를 자신의 정책 우선순위로 대체할 수 없다”며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은 의회 지출유보통제법(ICA)에 따라 허용되지 않는 정책 상의 이유로 자금을 보류했다”고 밝혔다. 또 “대통령은 적법하게 제정된 법을 무시하거나 수정할 권한을 부여받지 못했다”며 OMB가 예산 지원을 지연시켜 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오바마-로하니 악수 포토샵 트윗 날린 의원님 어줍잖은 해명이

    오바마-로하니 악수 포토샵 트윗 날린 의원님 어줍잖은 해명이

    “포토샵되지 않은 사진이라고 누구도 말하지 않았다.”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손을 맞잡고 있는 사진을 트윗으로 날렸다가 두 지도자가 만난 적이 없으며 포토샵 처리된 사진이라는 지적이 잇따르자 내놓은 희한한 해명이다. 주인공은 치과의사 출신으로 애리조나주 4지역구를 대변하는 폴 고사르. 그는 6일(현지시간) 이 사진을 트윗으로 날리며 “세계는 이 친구들이 권좌에 없으면 훨씬 나은 곳”이란 글까지 달았다. CNN의 앤드루 카친스키 기자가 오바마 전 대통령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악수하던 사진에 로하니 대통령 사진을 합성한 사진이라고 처음 지적했다. 그런데 이 포토샵 사진은 론 존슨 공화당 상원의원(위스콘신주)이 2015년 썼다가 톡톡히 망신을 당했던 사진이었다. 그러자 고사르 의원은 “포토샵되지 않은 사진이라고 누구도 말하지 않았다. 이란 대통령이 죽었다고 누구도 말하지 않았다. 오바마가 로하니를 직접 만난 적이 있다고 누구도 말하지 않았다”고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 해명을 늘어놓은 뒤 “트위터 글이 말하고자 한 것은 ‘세계는 이들 중 한 사람이라도 권좌에 있지 않으면 훨씬 나은 곳’이란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세계 최고의 테러 스폰서의 응석을 받아주고, 목마름을 달래주고, 거두고, 보호했다”고 비난한 뒤 “세계는 오바마가 대통령으로 있지 않으면 더 나았다. 세계는 로하니가 없으면 한결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행정부는 물론 영국, 러시아, 프랑스, 독일이 함께 서명해 이란이 핵개발을 중단하고 국제 사찰을 받아들이면 경제제재를 철회하도록 한 이란 핵합의에 대해 공화당이 갖고 있는 전형적인 시각이라고 야후 뉴스는 7일 전했다. 고사르 의원은 지역 일간 프레스콧 데일리 쿠리어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전쟁을 피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이란핵을 용인하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없는, 근본적으로 결함이 많은 합의를 거부하는 게 현명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사르 의원은 2018년에도 좋지 않은 화제의 주인공이 된 적이 있는데 가족들이 만든 광고조차 그의 정적에게 투표하라고 주장하는 바람에 망신살이 뻗친 적이 있다. 한편 2018년에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이란 핵합의를 탈퇴한다고 선언했지만 이란 정부는 다른 열강들이 이를 준수하는 한 탈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미군 드론 공격에 의해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살해되자 사실상 탈퇴를 선언했다고 야후 뉴스는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사망한 호주 소방대원 아빠 대신 훈장받은 아기의 ‘슬픈 웃음’

    사망한 호주 소방대원 아빠 대신 훈장받은 아기의 ‘슬픈 웃음’

    호주 산불 진화 중 숨진 소방관의 장례식이 거행됐다. 데일리텔레그래프 등은 7일(현지시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주 산불 진화작업에 투입됐다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소방대원 앤드루 오드와이어(36)의 장례가 치러졌다고 보도했다.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지역소방국(RFS) 소속 오드와이어 대원은 지난달 19일 산불 진화에 나섰다가 그가 탄 트럭이 나무를 들이받으면서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동료 대원 제프리 키팅(32)도 현장에서 숨을 거뒀다.장례식은 소방관의 가족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부부, 수백 명의 소방대원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셰인 피츠시몬스 뉴사우스웨일스주 지역소방국 청장은 이날 추도사에서 “영웅이 떠났다”며 숨진 오드와이어를 애도했다. 그러나 오드와이어의 19개월짜리 딸 샬럿은 아버지의 죽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해맑은 미소를 지어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얀색 원피스를 입고 장례식에 따라나선 아기는 예배가 진행되는 동안 교회 곳곳을 돌아다녔다. 과자를 먹다 바닥에 눕기도 하고 장례에 참석한 사람들을 향해 연신 방긋거렸다. 그러다 아버지의 시신이 안치된 관 앞에 서서 관을 어루만지기도 했다. 천진난만한 아기의 모습에 소방국 청장은 눈물을 쏟았다. 샬럿이 아버지 대신 소방헬멧을 쓰고 훈장을 받을 때는 조문객들도 눈물을 훔쳤다.앞서 2일 거행된 키팅의 장례식에서도 그의 19개월 된 아들이 공갈 젖꼭지를 입에 물고 아버지 대신 훈장을 받아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한 바 있다. 한편 숨진 소방대원들의 장례식에 연이어 참석한 모리슨 총리는 사고 당시 미국 하와이에서 가족들과 휴가를 즐기고 있던 사실이 드러나 거센 비난을 받았다. 모리슨 총리는 참사 소식을 듣고 급거 귀국해 산불 현장을 찾았지만 주민 반발에 부딪혔다. 모리슨 현 총리와는 대조적으로 직접 화재 현장에 뛰어든 토니 애벗 전 총리에게는 박수가 쏟아지고 있다. 20년간 의용소방대원으로 일한 애벗 전 총리는 소방장비를 챙겨 불이 난 집에 뛰어드는 등 적극적으로 진압 활동을 벌이고 있다.호주는 다섯 달째 지속된 산불로 서울 면적의 약 100배에 달하는 600만 헥타르가 잿더미로 변했다. 수백 개의 산불이 불바다를 이루고, 화염 토네이도까지 만들어 냈다. 산불 연기로 하늘은 핏빛으로 물들었고, 이웃 나라 뉴질랜드의 빙하까지 재가 도달했다. 뉴사우스웨일스주와 빅토리아주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산불 지역 주민 10만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으며, 사망자는 최소 24명, 실종자도 20명이 넘는다. 캥거루와 코알라 등 야생동물 5억 마리 이상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호주, 뒤늦은 산불 대책에… 꺼지지 않는 주민 분노

    호주, 뒤늦은 산불 대책에… 꺼지지 않는 주민 분노

    사망자 23명·동물 5억 마리 이상 희생 주 전역서 150건 진행… 64건 통제불능 총리는 신년 불꽃축제 후 비상조치 시행“이건 산불이 아닙니다. 원자폭탄입니다.” 호주 산불의 가장 큰 피해 지역인 뉴사우스웨일스주(NSW) 교통장관 앤드루 콘스턴스는 지난 4일 공영 ABC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호주 연방정부는 새해 축포를 쏘아 올린 뒤에야 예비군 3000명을 강제 소집하는 등 국가적 산불 비상조치를 시행했다. 가족과 살 곳을 잃은 주민들은 국가 재난에 안일하게 대처한 스콧 모리슨 총리를 향해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2일 NSW의 한 지역인 코바고를 방문한 모리슨 총리는 분노한 마을 사람들의 욕설과 조롱에 쫓기듯 자리를 떴다. 그의 차량에 대고 한 남성은 가운뎃손가락을 치켜들며 “널 환영하지 않아, 얼간이 자식아”라며 “불꽃놀이를 하고도 키리빌리(총리 관저 소재지)는 불타지 않더라”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사상 유례없는 산불로 민초들은 신음하는데 행정부는 나 몰라라 행보를 보여 비난을 초래했다. 모리슨 총리는 연말 하와이에서 유유자적 휴가를 즐겼으며, 산불 확산 우려에도 새해 맞이 불꽃축제를 강행했다. 린다 레이놀즈 국방장관도 크리스마스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보낸 사실이 알려졌다. 5일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이날 호주 정부는 NSW, 빅토리아,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태즈메이니아 등 4개주 예비군 중 3000명을 강제 소집했다. 전날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됐으며 연방정부의 직접 개입이 시작됐다. 왕립 호주 해군(HMAS) 최대 수륙양용함 애들레이드호도 시드니에서 출항해 소방 함대에 합류했다. 승무원 400명, 의료용품 300t, 헬리콥터 등을 싣고 NSW와 빅토리아주 경계에 배치돼 구조 임무에 투입된다. 정부는 쏟아지는 비판을 의식한 듯 이번 조치가 유례없는 수준이라고 홍보했다. 레이놀즈 장관은 “예비군이 재난구제에 동원된 것은 호주 역사상 처음”이라고 말했다. 앵거스 캠벨 국방군 총사령관은 “당신들의 국방군이 당신들에게 봉사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산불은 이미 두 달여간 호주를 완전히 복구할 수 없는 수준으로 불태웠다. 불에 탄 지역은 5만㎢인데 이는 2018년 8월부터 지난해 7월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9762㎢)의 5배가 넘는다. 사망자는 23명이고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NSW 산불방재청은 현재 주 전역에서만 산불 150건이 진행 중이며, 이 중 64건은 통제가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동물은 5억 마리 이상 죽었고, 일부는 멸종위기에 몰렸다. 농부들은 죽어가는 가축의 고통을 덜어 줄 총알마저 떨어졌다고 호소했다.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인 말라쿠다도 잿더미가 됐다. 크리스 필드 스탠퍼드대 환경연구실장은 이번 산불에 맞설 방법을 묻는 AP통신의 질문에 “그냥 피해야 한다. 캠프파이어에 침을 뱉는 격”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산불 아닌 원자폭탄” 호주 분노한 시민, 총리에 손가락 욕

    “산불 아닌 원자폭탄” 호주 분노한 시민, 총리에 손가락 욕

    “이건 산불이 아닙니다. 원자폭탄입니다.” 호주 산불의 가장 큰 피해지역인 뉴사우스웨일즈주(NSW) 교통장관 앤드루 콘스탄스는 지난 4일 공영 ABC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호주 연방정부는 새해 축포를 쏘아올린 뒤에야 예비군 3000명을 강제소집하는 등 국가적 산불 비상 조치를 시행했다. 가족과 살 곳을 잃은 주민들은 국가 재난에 안일하게 대처한 스콧 모리슨 총리를 향해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2일 NSW 코바고를 방문한 모리슨 총리는 딸과 함께 살던 집을 잃은 엄마 조이 살루치 맥더모트(20)에게 악수를 청했다. 차가운 표정을 한 맥더모트는 손 내밀기를 거부했다. 그는 “지역 소방대에 더 많은 지원을 한다면 손을 잡아주겠다”면서 “여기 많은 사람이 집을 잃었고, 우린 악수 따위가 아니라 더 큰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총리는 하와이, 국방장관은 발리새해 불꽃놀이 강행 뒤 국가비상최초 예비군 3000명 동원 등 조치주민 “머저리 총리 환영 못해” 싸늘 호주 연방정부는 사상 유례없는 산불 속에서도 새해맞이 불꽃축제를 강행했다. 모리슨 총리는 지난 연말 미국 하와이에 휴가를 떠났다 비난을 받고 귀국했다. 린다 레이놀즈 국방장관은 크리스마스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보냈다고 5일 시인했다.그 동안 코바고에선 맹렬한 불길에 로버트 패트릭과 임신한 그의 아내 레니가 숨졌다. 분노한 마을 사람들의 욕설과 조롱에 총리는 황급히 자리를 떴다. 그의 차량 뒤에 대고 한 남성이 가운뎃손가락을 치켜들며 “널 환영하지 않아, 얼간이 자식아”라면서 “불꽃놀이를 하고도 키리빌리(총리 관저 소재지)는 불타지 않더라”라고 말했다.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5일 호주 정부는 NSW, 빅토리아,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태즈메이니아 등 4개주 예비군 중 3000명을 강제소집했다. 전날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됐으며 연방정부의 직접 개입이 시작됐다. 왕립 호주 해군(HMAS) 최대 수륙양용함 애들레이드호도 시드니에서 출항해 소방 함대에 합류했다. 승무원 400명, 의료용품 300톤, 헬리콥터 등을 싣고 NSW와 빅토리아주 경계에 배치돼 구조 임무에 투입된다.정부는 쏟아지는 비판을 의식한 듯 이번 조치가 유례없는 수준이라고 홍보했다. 레이놀즈 장관은 “예비군이 재난구제에 동원된 것은 호주 역사상 처음”이라고 말했다. 앵거스 캠벨 국방군 총사령관은 “당신들의 국방군이 당신들에게 봉사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산불은 이미 두 달 여간 호주를 완전히 복구할 수 없는 수준으로 불태웠다. 불에 탄 지역은 5만㎢인데 이는 2018년 8월부터 지난해 7월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9762㎢)의 5배가 넘는다. 사망자는 23명이고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동물은 5억마리 이상 죽었고, 일부는 멸종위기에 몰렸다. 농부들은 죽어가는 가축의 고통을 덜어줄 총알마저 떨어졌다고 호소했다.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인 말라쿠다도 잿더미가 됐다. 크리스 필드 스탠퍼드대 환경연구실장은 이번 산불에 맞설 방법을 묻는 AP통신의 질문에 “이 정도 강도의 불엔 맞설 수 없다. 불길은 해변에 닿을 때까지 모든 걸 태울 것”이라면서 “그냥 피해야 한다. 캠프파이어에 침을 뱉는 격”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오늘의 NBA 일군 데이비드 스턴 “은퇴”를 싫어한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오늘의 NBA 일군 데이비드 스턴 “은퇴”를 싫어한

    미국프로농구(NBA)를 글로벌 스포츠로 키운 데이비드 스턴 전 커미셔너가 78세에 세상을 떠났다. 지난달 12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의 한 레스토랑에서 뇌출혈로 쓰러진 뒤 수술을 받고 집중 치료를 받아온 스턴 전 커미셔너가 새해 첫날 부인 다이앤을 비롯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뉴욕 맨해튼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AP 통신 등이 전했다. 룻거스 대학과 컬럼비아 대학 로스쿨을 졸업한 변호사 출신 스턴은 1960년대 리그를 대변하던 유명 법무법인에서 일하다 NBA와 인연을 맺었다. 1978년 고문이 됐고, 1980년 행정 부회장에 오른 뒤 1984년 2월 NBA 제4대 커미셔너에 취임했다. 2014년 2월까지 정확히 하루도 빠지지 않는 30년 동안 조직을 이끈 역대 최장수 커미셔너로 2004년 23개이던 NBA 구단을 지금의 30개로 늘렸다. 그 중의 하나인 토론토 랩터스는 지난해 6월 NBA 파이널을 처음 제패하는 성과를 올렸다. “은퇴”라는 말을 입에 올리는 일을 끔찍하게 싫어해 리그 사무국 직원도 입에 올리면 혼쭐을 냈다. 그는 세계 곳곳에서 트레이닝 캠프와 시범 경기를 열어 NBA가 지구촌 곳곳으로 뻗어나가게 만들었다. 커미셔너로 일하는 동안 NBA는 50억 달러(약 5조 7800억원) 이상의 산업으로 발전했다. 또 리그에 도핑 테스트, 샐러리 캡(연봉 상한선) 제도, 복장 규정 등을 도입했고, 매년 100경기 이상이 미국 아닌 나라에서 열리게 됐고, 200개국 이상에서 40개 언어로 NBA 경기를 TV로 시청할 수 있게 했다. 그의 뒤를 이은 애덤 실버 커미셔너는 “데이비드가 있어 NBA는 진정 글로벌 브랜드가 됐다. 그는 역대 가장 위대한 스포츠 커미셔너였을 뿐만 아니라 우리 세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비즈니스 리더였다. NBA 가족의 모든 구성원이 데이비드의 비전, 관대함, 열정의 수혜자”라고 말했다. 생전에 그 자신이 가장 자랑스러워 했던 일은 1970년대 약물에 쩔어 있던 흑인 선수들을 계도해 약물을 끊게 하고 미국 주류사회의 유명인으로 만든 일이었다. 늘 토론에 열려 있어 도핑 테스트, 샐러리 캡, 복장 규정 등을 만들기 전에 열린 자세로 폭넓은 이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였다.또 매일 아침 신문을 보며 전날 경기 결과를 어떻게 다뤘는지 꼼꼼히 읽었다. 매직 존슨, 마이클 조던, 코비 브라이언트, 제임스 르브론 등 이름만 대면 전 세계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유명인 선수들을 길러냈다. 또 1997년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와 NBA D리그(지금의 G리그)를 만들었다. 그는 선수들과 심판들을 보호하는 데도 앞장섰다. 2004년 인디애나 페이서스 선수들이 디트로이트 팬들과 드잡이를 벌였을 때나 2007년 팀 도너히가 판정을 맡은 경기에 베팅한 사실 때문에 미 연방수사국(FBI) 수사를 받자 맹렬히 구명운동에 앞장선 일로 유명하다. 또 높은 톤의 목소리에 침을 튀기며 기사를 함부로 쓰는 기자들을 공개적으로 공박한 일로 이름높다. 하지만 리그 사무국 직원들과 단체협상을 하며 원칙을 양보하지 않아 1998년과 2011년 일손 부족을 감내하게 만들었다. 2005년 NBA 케어 프로그램을 만들어 5년 안에 1억 달러 이상을 기부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조던과 존슨, 래리 버드가 함께 뛰던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을 따게 하면서 NBA를 세계인에게 각인시켰다. 2014년 나이스미스 추모 농구 명예의전당에 입회한 그는 부인과 두 아들 앤드루와 에릭을 남겼다. bsnim@seoul.co.kr
  • 117만명 홀린 하회마을 작년 방문객 역대 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안동 하회마을 지난해 방문객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1일 경북 안동시에 따르면 지난해 최종 관람객 수는 117만 1019명으로 1994년 관람객 집계 이후 가장 많았다. 기존 기록은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방문한 1999년 108만 9586명이었다. 하회마을은 지난해 5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차남인 앤드루 왕자가 대를 이어 방문, 다시 주목받았다. 하회마을 관람객 수는 2014년부터 6년 연속 100만명을 넘어섰다. 인근에 있는 병산서원 역할도 한몫했다. 병산서원이 지난해 7월 도산서원과 함께 ‘한국의 서원’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자 관람객이 줄을 이었다. 이와 함께 하회별신굿탈놀이가 2020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신청 대상으로 선정되며 공연 관련 문의도 늘어나고 있다. 하회마을은 ‘가장 한국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으로 국내외 명사들이 잇따라 방문한다. 영국 여왕을 시작으로 부시 전 미 대통령 부자, 복싱 전설 필리핀의 파키아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이 방문했다. 지난해에만 예능, 다큐멘터리, 유튜브 촬영 등 100여건의 촬영 허가가 났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까다로워진 美민주 7차토론… 바이든 굳히기 성공?

    참석룰 강화… 7명 중 5명만 충족 앤드루 양·톰 스타이어 합류 주목 미국의 이목이 2주 앞으로 다가온 2020년 첫 민주당 대통령 예비선거 TV 토론회에 쏠리고 있다. 새해 대선 판도를 읽을 첫 무대인 데다 이번 토론회가 내년 2월 초 ‘대선풍향계’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리는 아이오와주에서 개최된다는 점도 관심을 끄는 이유다. 유력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굳히기에 나서는 가운데 최근 상승세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도전이 얼마나 통할지가 관심사다. 30일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들에 따르면 이번 7차 TV 토론회는 참석 조건이 한층 강화되면서 지난 6차에서 무대에 오른 후보 7명 중 탈락자가 나올 수도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 샌더스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시장,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등 5명은 티켓을 쥐었다. 하지만 6차 토론회 참석자 중 첫 아시안계 대선 후보인 앤드루 양과 금융인인 톰 스타이어는 조건을 채우지 못한 상태다. 양은 18세 이상에게 매월 1000달러(약 116만원)를 주는 ‘보편적 기본소득제’로 인기를 끌며 6차 토론회의 마지막 주자로 승선했지만 여론조사 지지율 조건을 아직 채우지 못했다. 그가 빠지면 7차는 소위 ‘백인 토론회’가 된다. 7차 토론회 조건은 기존보다 크게 강화됐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가 인정한 여론조사 중 4개 이상에서 5%(기존 4%) 이상의 지지를, 초기 선거를 치르는 아이오와·뉴햄프셔·네바다·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여론조사 중 2개 이상에서 7%(기존 6%)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또 20개 주에서 22만 5000명(기존 22만명)의 기부자 및 1000명(기존 800명) 이상의 개인 기부자를 확보해야 한다. 관전 포인트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승기를 완전히 거머쥐냐는 것이다. 다만 최근 샌더스 의원이 아이오와주 여론조사에서 2위, 첫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열리는 뉴햄프셔주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며 강력한 적수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본선’을 고려해야 하는 입장에서 ‘너무 진보적’으로 평가되는 한계는 여전한 상황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문화마당] 크리스마스 다음날/김이설 소설가

    [문화마당] 크리스마스 다음날/김이설 소설가

    ‘마감이 눈앞에 닥쳐 있을 때 내 아파트는 언제나 최고로 깨끗하고, 내 파일은 가장 꼼꼼하게 정리되어 있고, 냉장고는 썩어가는 음식 없이 말끔히 치워져 있다. 반드시 해야 할 무언가가 있을 때, 나는 바로 그 일만 아니라면 무엇이든 용감무쌍하게 해내겠다고 결심한다.’ 마치 내 일처럼 묘사하고 있는 이 문장은 앤드루 산텔라의 ‘미루기의 천재들’에 수록된 부분이다. 책은 ‘지금 해야 하는 일보다 더 나은 일이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을 편다. 연말이 되면 올 한 해를 어떻게 보냈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연초에 세웠던 올해 계획을 적은 페이지를 들춰 보며 한숨을 쉬는 때도 이맘때이지 싶다.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의 한두 가지는 이뤘을 수 있다. 소액적금 만기, 치과 진료 받기나 밀가루 음식 줄이기 같은 것들. 그러나 올해도 못 해낸 일들이 더 많을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면 운동하기, 금주·금연, 책 100권 읽기라든지 부모님에게 연락 자주 하기, 야식 먹지 않기 같은 항목들. 그리고 매년 그랬듯이 새해 계획에 올해 못 지킨 항목이 다시 포함될 것이다. 올해 계획 중에는 경장편 두 편 쓰기와 건강검진이 있었다. 경장편, 단편, 중편을 한 편씩 썼으니 그리 나쁜 결과는 아니다. 건강검진도 마쳤고, 그동안 건강을 위협하던 고혈압에서 벗어나기 위해 체중 감소도 이뤘다. 그러나 매일 단편 소설 한 편씩 읽기라든지, 매일 물건 하나씩 버리기라든지, 제대로 된 식단으로 상 차리기 같은 결심은 거의 빵점에 가깝다. 물론 못 해낸 것들은 새해 계획에 포함될 터다. 그나저나 우리는 왜 새해 계획을 세우는 걸까. 리스트를 만들어도 이룰 확률이 낮은데도 마치 어떤 의식을 치르듯이. 그런가 하면 연말이면 꼭 북적이는 송년회를 하는 분위기도 이상하긴 마찬가지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겹쳐진 한 해의 마지막은 그래서 더욱 쓸쓸한 기분에 빠지기 일쑤다. 어릴 때부터 의아했던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이것이었다. 텔레비전과 거리는 크리스마스라고 시끌벅적한데 정작 내 일상은 달라진 게 하나 없다. 한 해의 마지막, 새해 첫날이라며 난리인데 내 하루는 어제와 다르지 않았고, 내일이라고 달라질 것도 없었다. 그래서 나에게만 아무 일이 벌어지지 않는 줄 알았다. 그러니까 나만 쓸쓸한 줄 알았다. 나이가 들면서 원래 기념일이란, 우리가 정한 어떤 날이란 사실 어제와 다를 바 없고, 내일과도 다를 리 없는 하루일 뿐이라는 걸 깨닫는다. 그럴수록 특별한 날이라고 유난을 떨지 않는 것으로 그날을 가장 값지게 기렸다. 고요하고 차분하게 평범한 하루에 충실했다. 그러니 쓸쓸할 이유가 없었다. 올해 계획 중에서 이루지 못한 것들을 헤아리며 스트레스받을 이유도 없다. 올해 못 했으면 내년에 하고, 내년에도 못 한다면 그 다음해에 해내면 될 테니까. 크리스마스 전에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꾸미고 선물을 준비하고 새해를 축원하는 카드를 보냈다면 이제 조용히 크리스마스 장식을 정리하고, 새 다이어리를 준비하면 된다. 우리가 ‘미루기 천재’들일지언정 그게 큰 문제는 아니라는 걸 우린 이미 알고 있지 않은가. 미룬 일들은 어디 가지 않고 고스란히 쌓여 있다. 그것이 지긋지긋한 일상이 아니라, 너무 평범한 일상의 흔적이라고 생각하면 게으른 자신에 대한 한탄은 불필요하다는 걸 잘 알게 될 것이다. 나의 내년도 올해처럼 마감 날짜가 다가오는데도 뜨개질을 시작하고, 대청소를 결심한 순간부터 시집을 들추거나, 저녁밥을 안치기 전에 영화를 보기 시작해 결국 라면이나 끓이는 날이 반복될 것이다. ‘더 빨리! 더 많이!를 요구하는 세상의 압박 앞에 초연하고 싶’어서라고 변명한다면 위악적일까. 여하튼 반도 지켜지지 않을 새해 계획을 적어나가며 어제와 같은 내일을, 오늘과 같은 새해를 기다리기로 한다.
  • 여성, 무대 위 주류가 되다

    여성, 무대 위 주류가 되다

    2018년 공연계가 문화계 전반에 퍼졌던 ‘블랙리스트 사태’ 후폭풍과 ‘미투 운동’(성폭행 피해 폭로)으로 흔들렸던 해라면, 올해는 이런 문제의식이 작품으로 발현되면서 여성을 주체적으로 다룬 작품이 풍성해진 한 해였다. 뮤지컬 시장은 인기 라이선스 작품들의 여전한 강세 속에 창작 뮤지컬 약진도 돋보였고, 부산에서 문을 연 대형 뮤지컬 전용관은 한국 뮤지컬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문화계 흔든 여성 이슈… 공연계도 흔들다 뮤지컬과 연극은 고전 소설이나 희곡에 뿌리를 둔 작품이 많은 탓에 여성 캐릭터는 주로 남성 주인공의 이야기를 꾸미는 역할을 하거나 수동적으로 그려져 왔다. 그러나 2017년과 2018년 한국은 물론 세계 문화계를 흔든 ‘미투 운동’은 공연 창작자들과 배우들의 의식에도 큰 변화를 줬다. 무엇보다 20~30대 여성이 핵심 소비층인 한국 공연계에서는 ‘주체성’에 눈 뜬 관객 눈높이에 맞게 기존 여성 캐릭터와 이야기 구조 변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뮤지컬 ‘시라노’는 여성 캐릭터 ‘록산’의 주체적인 캐릭터를 부각하기 위해 기존에는 없었던 검술을 배우고 문예지 활동을 한다는 설정을 추가했고, 올해 초연한 ‘엑스칼리버’는 여성 캐릭터 ‘기네비어’에게 활을 쥐여주고 주체성을 강조한 대사를 삽입했다. 그러나 ‘엑스칼리버’는 기네비어의 등장을 제외한 장면에서는 남성 의존적인 캐릭터로 풀어내는 한계를 보여주기도 했다.여성 캐릭터가 주도한 작품으로는 단연 뮤지컬 ‘호프: 읽히지 않는 책과 읽히지 않는 인생’이 돋보였다. 프란츠 카프카의 유작 원고 반환 소송을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주인공 호프를 주체적이고 입체적으로 그려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올해 예그린뮤지컬어워드에서 ‘올해의 뮤지컬상’을 받았고, 극 중 78세 노인 호프를 연기한 김선영은 ‘올해의 배우상’을 받았다. 연극은 더욱 진보적이고 논쟁적으로 여성 이슈를 풀었다. ‘인형의 집, Part2’, ‘와이프’, ‘이갈리아의 딸들’, ‘환희, 물집, 화상’ 등 여성과 소수자를 향한 사회적 차별과 폭력을 고발한 작품이 이어졌다. 특히 두산아트센터에서 공연한 ‘이갈리아의 딸들’은 공연 티켓 오픈 직후 전 회차 모든 좌석이 팔려나갔다. 1977년 출간된 노르웨이 작가 게르드 브란튼베르크의 동명 여성주의 소설을 각색한 작품으로, 극 중 이갈리아는 여성이 사회의 중심인 ‘가모장제’ 사회로 그려진다.●관객 몰린 라이선스 대작들… 창작도 약진 라이선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맘마미아!’, ‘레베카’, ‘아이다’ 등 스테디셀러 대작은 다시 관객을 객석으로 불러들였다. 특히 ‘맘마미아!’는 8월 22일 한국 뮤지컬 사상 두 번째로 200만 관객을 달성했다. 2004년 1월 17일 한국 초연 이후 15년 7개월 5일 만에 ‘캣츠’의 200만 기록(2017년 12월)에 다가섰다. 올해 초연된 창작뮤지컬 ‘엑스칼리버’, ‘귀향’, ‘여명의 눈동자’, ‘영웅본색’ 등도 뮤지컬 시장을 풍성하게 했다. 초연 10주년을 맞은 ‘영웅’은 전국 투어에서 여전한 힘을 입증했고, ‘벤허’는 동명 영화를 기억하는 40~50대 남성 관객에게 뮤지컬이 가진 맛을 알렸다.●뮤지컬 시장 이끌 새 동력, 부산 ‘드림씨어터’ 지난 4월 11일 부산 남구 문현동에서 문을 연 뮤지컬 전용극장 ‘드림씨어터’는 부산·경남 지역뿐만 아니라 한국 뮤지컬 시장 성장을 이끌 새로운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3층 객석, 1727석 규모로, 부산에서는 첫 뮤지컬 전용극장이다. 4월 개관 작품으로 유치한 디즈니 뮤지컬 ‘라이온 킹’ 월드투어는 애초 6주 공연으로 예정됐으나 전 회차 매진 열풍에 힘입어 공연을 일주일 연장해 폐막했다. ‘라이온 킹’이 떠난 무대는 앤드루 로이드 웨버 신작 ‘스쿨 오브 락’ 월드투어와 안무 거장 매슈 본의 댄스 뮤지컬 ‘백조의 호수’ 등이 올라 역시 흥행을 이어갔다. 지난 13일 개막한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역시 예매가 시작된 티켓은 대부분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양자 컴퓨터로도 해킹 못해…절대 ‘깰 수 없는’ 보안 기술 개발

    양자 컴퓨터로도 해킹 못해…절대 ‘깰 수 없는’ 보안 기술 개발

    양자 컴퓨터조차 해킹할 수 없는 세계 최초의 ‘해킹 불가’ 보안 시스템이 개발됐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이 20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세인트앤드루스대 등 국제연구진은 해커들이 절대로 정보를 재현하거나 가로채지 못해 ‘완벽한 보안’(perfect secrecy)을 달성하는 일회성 키(Key)를 가지고 정보를 전송하는 광학식 칩을 만들어냈다. 실리콘으로 된 이 칩은 매우 복잡한 구조로 돼 있어 그곳으로 빛으로 저장된 정보가 지날 때 빛이 구부러지고 굴절돼 해커들은 정보가 어떤 것인지 알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연구 주저자인 안드레아 디 팔코 세인트앤드루스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통신은 누군가와 끈으로 연결된 종이컵 두 개를 이용해 대화를 나누는 것과 같다. 이때 컵을 긁으면 소리가 가려지지만 매번 소리가 다르게 나므로 절대로 해킹할 수 없다”면서 “이 기술은 우리가 논문(아티클)에서 엄격하게 증명했듯이 절대 깨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사람들은 점점 더 데이터의 프라이버시를 걱정해 이 기술은 그들의 보안을 보장할 것”이라면서 “빛의 (속도) 한계에 가까운 초고속으로, 경제적이며 전자적으로 호환되는 광학 칩으로 사용자가 어떤 거리에 의해서도 정보를 주고 받는 통신의 기밀성을 보호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늘날 표준 암호화 기술은 정보를 신속하게 전송할 수 있지만, 앞으로 양자 컴퓨터에 의해 깨질 수 있다. 연구진은 데이터를 암호화하는 새로운 방법이 기존 암호화 통신보다 네트워크상의 공간을 적게 차지하면서도 기존 통신망을 파괴할 수 없게 한다고 말했다.연구 책임저자인 안드레아 프라탈로키 사우디아라비아 압둘라킹과학기술대(KAUST) 부교수도 “더 강력하고 양자적인 컴퓨터의 출현으로 현재의 모든 암호화가 짧은 시간에 깨질 것이다. 현재는 물론 더 중요한 과거의 프라이버시가 노출될 것”이라면서 “예를 들어 해커는 오늘 전송되는 암호화된 메시지를 저장해두고 통신 데이터를 해독하는 데 적합한 기술이 나올 때까지 기다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모든 사람들에게, 그리고 모든 곳에서 보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는다”면서 “이 기술이 세계적으로 도입된다면, 해커들은 다른 직업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트럼프 美대통령, 우주군 창설·주한미군 유지 법안 서명

    트럼프 美대통령, 우주군 창설·주한미군 유지 법안 서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주한미군 규모를 현행 수준으로 유지하는 조항을 담은 2020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에 서명했다. NDAA는 국방예산의 근거가 되는 법으로, 동맹에 과도한 방위비 분담 요구를 경계하는 조항과 대북제재 강화 조항도 포함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워싱턴DC 근교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사흘 전 상원을 통과한 NDAA에 서명했다. 7380억달러 규모의 NDAA에는 우주군 창설을 비롯해 병력 급여 3.1% 인상 및 12주 유급 육아휴가 보장 등이 담겼다. 그는 서명 전 연설을 통해 “어느 국가도 (미국의 국방력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7380억달러는 우리 군에 대한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의 서명으로 여러분은 우주군의 창설을 보게 될 것이고 이는 엄청난 순간”이라며 “미국의 국가안보에 대한 대단한 위협 속에서 우주에서의 미국의 우위는 대단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앞서고 있지만, 충분히 앞서는 것은 아니고 아주 금방 상당히 앞서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우주군은 우주사령부 존 레이먼드 사령관이 이끌게 된다. AP통신은 “우주군은 공군장군의 관리하에 있게 될 것이며 초기 규모는 200명, 첫해 예산은 4000만달러가 될 것”이라며 “미 육군의 경우 48만명의 장병에 예산은 1810억달러”라고 설명했다. 서명식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마크 밀리 합참의장 등이 참석했다. 2020회계년도 NDAA는 주한미군 규모를 현행 2만 8500명보다 줄이는 데 예산을 편성하지 못하게 하는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 감축이 미국의 안보 이익에 부합하고 한국과 일본 등 동맹과 협의가 될 경우는 예외로 하기는 했지만,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주한미군 감축 카드가 동원될 가능성은 줄어들었다. NDAA는 미군 주둔과 관련해 한국과 일본의 직·간접 기여 등에 대한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토록 하고 이전보다 과도한 인상 요구를 경계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북한과 거래하는 개인 및 금융기관에 대한 제재를 의무화해 대북제재를 강화하는 조항도 들어있다. 북한에 억류됐다가 결국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이름을 따 ‘웜비어법’으로 불리던 법안의 핵심 골자가 NDAA에 포함됐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속보] 트럼프 ‘주한미군 현행 수준 유지’ 조항 서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주한미군 규모를 현행 수준으로 유지하는 조항을 담은 2020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에 서명했다. NDAA는 국방예산의 근거가 되는 법으로, 동맹에 과도한 방위비 분담 요구를 경계하는 조항과 대북제재 강화 조항도 포함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워싱턴DC 근교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사흘 전 상원을 통과한 NDAA에 서명했다. 7380억달러 규모의 NDAA에는 우주군 창설을 비롯해 병력 급여 3.1% 인상 및 12주 유급 육아휴가 보장 등이 담겼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탄핵 휘말리면 예외없이 정권교체… 트럼프는 재선발판 기회 삼나

    탄핵 휘말리면 예외없이 정권교체… 트럼프는 재선발판 기회 삼나

    과거 탄핵 위기 대통령들 지지율 요동 트럼프는 되레 지지층 결집 기회 노려 스캔들 새 증거 나오면 재선가도 부담‘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탄핵소추안이 18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에서 가결되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적지 않은 정치적 내상을 입게 됐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대선 경쟁자인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견제하고자 우크라이나 정부에 그를 수사하라고 압박한 사건을 말한다. 미 역사상 대통령이 탄핵 이슈에 휘말린 여당은 예외 없이 그다음 대선에서 패배했다. 대통령 자신은 탄핵을 피했지만 집권당은 메가톤급 후폭풍을 감내해야 했다.내년 미 정치권은 상반기 상원 탄핵심판과 하반기 대선이라는 두 개의 큰 축을 중심으로 움직이게 됐다. 이들 ‘빅이벤트’를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탄핵 정국은 다분히 내년 대선을 앞둔 전초전 성격이 짙다. 최근 탄핵 관련 여론조사의 찬반이 대체로 팽팽하게 나오고 있다는 점도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두고 공화·민주 진영이 얼마나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지 방증한다. 워싱턴포스트는 과거 탄핵 위기에 처한 대통령들의 지지도가 요동쳤던 전례들과 달리 이번 탄핵 국면에서는 그러한 변화가 없다고 진단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사태 초기 자신의 무고함을 주로 주장해 온 것에서 벗어나 갈수록 대선 관련 발언을 빈번하게 쏟아내고 있다. 이번 탄핵안 통과를 지지층 결집을 위한 ‘반격의 카드’로 쓰겠다는 계산으로 분석된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사실 그들은 내가 아니라 당신을 쫓고 있다. 난 단지 그 길 위에 있을 뿐”이라며 집게손가락으로 상대를 가리키는 사진을 올렸다. 이번 탄핵 시도에 대한 공화당 지지자의 공분을 불러 일으키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 측이 이번 탄핵소추안 투표를 앞두고 지지자들에게 정치자금 기부를 당부하는 문자메시지를 전송했다고도 보도했다.민주당은 탄핵 이슈를 중심으로 대여 공세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에서 부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탄핵을 추진한 것은 다분히 내년 대선을 염두에 둔 행보다. 얼마 전까지도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민주당 지지자들이 대거 투표를 포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민주당이 탄핵 이슈로 대선 판도를 흔들 기회가 생겼다는 분석이다. BBC방송은 “만약 민주당이 이번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핵심 지지자들의 분노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면서 “지지자들이 (다음 선거에서) 투표장에 나올 만한 충분한 동기도 느끼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었다”고 진단했다. 가디언은 “트럼프의 당선 뒤 행동은 미국 민주주의를 실험하고 있다. 이는 지난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 다수가 되는 등 정치의 흐름을 바꾸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탄핵 이슈는 대선 과정 내내 트럼프 대통령을 괴롭힐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이전까지 탄핵소추안이 제기된 17대 앤드루 존슨 대통령과 42대 빌 클린턴 대통령은 상원 부결로 위기를 모면했다. 37대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자진 사퇴로 탄핵을 피했다. 하지만 당시 여당은 다음 대선에서 모두 패배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트럼프, 굴욕의 날

    트럼프, 굴욕의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하원에서 탄핵된 역대 세 번째 대통령이란 불명예를 안았다. 민주당 주도의 하원은 1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에서는 부결이 유력해 정치적 타격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서는 부결 유력 하원은 이날 본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마라톤 찬반 토론 이후 이어진 탄핵소추안 찬반 투표에서 ‘권력남용’ 안건은 찬성 230표에 반대 197표, 기권 1표, 불참 3표로, ‘의회방해’ 안건은 찬성 229표에 반대 198표, 기권 1표, 불참 3표로 모두 가결했다. 현재 미 하원의 의석수는 공석 4석을 제외한 431석(민주 233석, 공화 197석 무소속 1석)으로, 두 안건 가운데 하나라도 찬성이 과반(216명)이면 탄핵소추로 이어지게 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 앞서 1868년 앤드루 존슨, 1998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하원의 탄핵을 받았다. 이날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반란표 없이 전원 반대표를 던지는 등 단일대오를 과시, 상원에서의 부결 가능성을 높이는 한편 둘로 갈라진 미국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워싱턴포스트는 “하원의 탄핵 결정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에 지울 수 없는 자국을 남겼지만 최소한 정치적 타격은 주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수세 몰린 트럼프, 대북 강경대응 우려 무엇보다 탄핵안 가결이 한반도 정세에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다. 수세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고강도 도발 시 ‘대북 성과 부진론’을 만회하기 위해 강력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 탄핵소추안 통과에 “민주당의 정치적 자살” 독설

    트럼프, 탄핵소추안 통과에 “민주당의 정치적 자살” 독설

    미시간주 유세에서 “이 사람들 제정신 아냐” 분노“의회의 급진 좌파, 질투와 증오에 사로잡혀 있다”백악관 “가장 수치스러운 정치사건…상원서 무죄 확신”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자신의 탄핵소추안이 통과되자 민주당에 대해 ‘정치적 자살’이라며 독설을 퍼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미시간주 배틀크릭에서 열린 유세에서 “민주당이 수천만명의 애국적인 미국인들의 투표를 무효로 하려 하고 있다”면서 “이 무법적이고 당파적인 탄핵은 민주당의 정치적 자살 행진”이라고 비판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탄핵 추진을 정략적 의도라고 비판한 뒤 상원에서 탄핵안이 부결될 것이라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다. 그는 “의회의 급진 좌파는 질투와 증오, 분노에 사로잡혀 있다”면서 “이 사람들은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민주당이 유권자들에게 깊은 증오심과 경멸을 보여줬다며 내년 대선에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과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이 스스로 영원한 수치의 낙인을 찍었고, 수천만명의 유권자가 내년에 민주당이 다수석인 하원을 뒤엎고 펠로시 의장을 직에서 끌어내리는 투표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들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탄핵당해야 할 대상”이라고 말했다.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유세 일정이 공교롭게 하원 표결일과 겹쳤다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하던 시점이 하원 표결 진행 때와 겹쳐 유세 도중 탄핵소추안 가결 소식을 접한 셈이 됐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보다 상당히 긴 2시간가량을 연설에 할애했고, 민주당을 향한 분노의 수위도 한층 높았다. 그는 유세를 시작하며 “당신이 들어본 최고의 연설이 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스테퍼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도 성명에서 “오늘은 우리나라 역사에서 가장 수치스러운 정치 사건 중 하나의 정점으로 기록될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상원에서 완전히 무죄가 될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이날 미 하원은 본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통과시켰다. 하원은 권력 남용과 의회 방해 등 두 가지 탄핵소추안에 대해 표결했으며, 두 안건 모두 찬성이 과반을 차지했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1868년 앤드루 존슨,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이어 하원의 탄핵을 받은 세 번째 미국 대통령이란 오명을 쓰게 됐다. 최종 탄핵 여부는 상원에서 판가름 나게 된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美하원, 트럼프 탄핵소추안 가결…미 역사상 세번째 ‘탄핵 불명예’

    美하원, 트럼프 탄핵소추안 가결…미 역사상 세번째 ‘탄핵 불명예’

    트럼프 ‘권력남용·의회방해’ 탄핵소추안美하원 두 안건 모두 찬성이 과반 차지 앤드루 존슨, 빌 클린턴 이어 탄핵 오명 상원은 3분의 2 찬성해야 탄핵 가결 공화당 다수 상원서 탄핵 부결 전망 유력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18일(현지시간) 미 하원을 통과했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1868년 앤드루 존슨,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이어 하원의 탄핵을 받은 세 번째 미국 대통령이란 오명을 쓰게 됐다. 미 하원은 이날 본회의에서 권력 남용과 의회 방해 등 두 가지 탄핵소추안에 대한 표결에 차례로 실시했으며, 두 안건 모두 찬성이 과반을 차지했다. 권력 남용 혐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때 4억 달러에 달하는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를 대가로 정적인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비리 조사를 종용했다는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이다. 의회 방해 혐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하원의 탄핵 조사 착수 이후 행정부 인사들을 상대로 조사 비협조를 지시한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적용된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의 운명은 공을 넘겨받은 상원에서 판가름 나게 된다. 민주당이 과반을 점하고 있는 하원과 달리 ‘여대야소’(공화 53석, 민주 45석, 무소속 2석)인 상원의 의석 분포 상 부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최종 관문인 상원에서는 3분의 2인 67명 이상이 찬성해야 탄핵안이 가결된다. 상원은 심리를 거쳐 탄핵소추안에 제기된 혐의에 대한 유무죄 판단을 내릴 예정이다. 의원들은 혐의별로 유무죄 의사를 표명하며, 투표는 공개 투표로 이뤄진다. 두 개의 혐의 중 하나라도 유죄 판결이 나오면 해임된다. 유죄 확정 때 대통령은 파면되지만, 이후 새로 대선을 치르는 게 아니라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한다. 상원에서는 탄핵 요구가 최종 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상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이 다수를 점하고 있고 공화당은 그 동안 똘똘 뭉쳐 민주당의 시도에 반대하는 움직임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美하원 트럼프 탄핵소추안 두 안건 모두 가결, 트럼프 첫 반응은?

    美하원 트럼프 탄핵소추안 두 안건 모두 가결, 트럼프 첫 반응은?

    미국 하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통과시켰다. 하원은 18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8시쯤 공석 4석을 제외한 431명(민주 233석, 공화 197석 무소속 1)이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해 권한 남용과 의회 방해 혐의에 대한 표결을 각각 진행했는데 첫 번째 권한 남용에 찬성 230표, 반대 197표가 나와 가결이 선포됐다. 두 번째 의회 방해 혐의에 대해서도 찬성 229표, 반대 198표로 가결됐다. 사실은 두 안건 가운데 어느 한쪽만 가결돼도 트럼프 탄핵소추안은 통과돼 상원으로 넘어가는 상황이었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1868년 앤드루 존슨,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이어 하원의 탄핵을 받은 세 번째 미국 대통령이란 불명예를 안게 됐다.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은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궁지에 몰렸으나 하원 표결을 앞두고 자진 하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시간주 집회 도중 두 번째 혐의 표결 집계 표를 바라보는 듯 “아 내 생각에 표결이 진행 중이다. 해서 우리는 모든 공화당 의원들이 우리에게 투표하게 했다. 와우. 와우, 와우. 우리가 거의 200표를 얻어 198-229가 됐다. 우리는 공화당 표 가운데 하나만 잃었는데 민주당은 세 명이나 우리에게 찬성했네. 공화당이 이토록 민주당에 맞섰던 적이 없었지만 그들(민주당)은 지금보다 더 단결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하원에서 가결됨에 따라 이제 ‘탄핵 열차’는 상원으로 넘어간다. 과반 찬성이 필요한 하원과 달리 상원은 3분의 2 이상 찬성이 있어야 탄핵안이 통과된다. 상원 의석 분포는 공화당 53석, 민주당 45석, 무소속 2석으로 공화당이 과반을 점하고 있다. 공화당에서도 일부 반란표 가능성이 있지만 부결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 헌법이 정한 탄핵소추와 심판 과정은 형사법상 기소(형사소추) 및 재판 과정과 비슷하다. 공직자 탄핵심판 권한은 상원이 갖는다. 다만 탄핵심판은 대법원장이 주재한다. 즉 하원은 검사, 상원은 배심원, 대법원장은 판사 역할을 나눠 맡는다. 상원은 증거를 판단하고 증인을 불러 진술을 듣는 등 탄핵 심리를 진행한다. 하원은 탄핵 소추위원단을 꾸려 참여한다. 심판 절차는 상세히 규정된 것이 없다. 심리 기간을 비롯해 증인을 부를 것인지, 어떤 증거를 인정할 것인지 등 구체적인 규칙은 상원이 정한다. 여야가 논의, 과반이 동의해야 한다. 상원 탄핵 심리는 내년 1월쯤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당이 합의해 시작 날짜를 정한다. 대통령은 변호인을 선임할 수 있고 증인들에 대한 교차 신문도 가능하다. 상원은 심리를 거쳐 탄핵소추안에 제기된 혐의에 대한 유무죄 판단을 내린다. 의원들은 혐의별로 유무죄 의사를 표명하며 공개 투표로 이뤄진다.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대통령 직무가 정지되는 한국과 달리 미국의 경우 하원에서 탄핵 소추돼도 상원의 결론이 나올 때까지 대통령직을 계속 수행할 수 있다. 두 개의 혐의 중 어느 하나라도 유죄 판결이 나오면 해임된다. 유죄 가 확정되면 대통령은 파면되지만, 이후 새로 대선을 치르는 게 아니라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