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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에 “담배 안 좋다”…김여정 얼어붙고 리설주는 맞장구

    김정은에 “담배 안 좋다”…김여정 얼어붙고 리설주는 맞장구

    2018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비핵화 협상을 위해 평양을 방문했을 당시 미국 외교관이 인사치레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금연을 권하자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순간 얼어붙었지만, 부인 리설주 여사는 맞장구를 치며 거들었다고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이 최근 출간한 ‘격노(Rage)’에서 전했다. 우드워드에 따르면 2018년 5월 초 폼페이오 장관이 두번째로 북한을 찾았을 당시 만찬 자리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담배에 불을 붙이자 이를 본 앤드루 김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이 ‘건강에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저 친근함의 표시로 받아주리라 생각하고 건넨 말이었다. 그러나 그 순간 김여정과 김영철은 약속이라도 한 마냥 얼어붙었고, 김정은의 반응을 기다리는 것처럼 보였다. 아무도 북한 최고 지도자에게 그런 식으로 말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이때 부인 리설주 여사가 침묵을 깨고 “네, 맞아요”라며 나섰다. 리설주 여사는 “우리 남편한테 흡연의 위험성에 대해 말해 왔어요”라며 맞장구를 쳤다. 이 일화를 전하며 우드워드는 “핵심 질문은 ‘누가 김정은에 대해 영향력을 갖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라고 평했다.그러면서 김여정은 만찬에서 오빠 김정은에 대해 ‘우리 오빠’라는 호칭을 절대 쓰지 않고 “최고 지도자”라고 부르며 줄곧 경의를 표했다고 한다. 이 같은 모습이 김여정이 지닌 규율을 반영한 것이라고 앤드루 김은 해석했다. 우드워드는 김여정이 김정은에 온전히 헌신하며 그의 뒤에서 각종 의전을 관리하고 행사를 기획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여정과 리설주의 대조가 매우 놀라웠다고 우드워드는 평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美서부 대형산불에 17명 희생, 남한 면적 5분의 1 불 타

    美서부 대형산불에 17명 희생, 남한 면적 5분의 1 불 타

    캘리포니아 등 미국 서부 해안을 끼고 있는 3개 주(州)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점점 번지며 사망자가 17명으로 늘었다. 서부 3개 주의 피해 면적만 따져도 1만 9125㎢로 대한민국 면적(10만 210㎢)의 5분의 1에 가깝다. CNN 방송은 1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오리건·워싱턴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이 지역을 매연으로 뒤덮으면서 진화와 실종자 수색 작업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망자는 전날의 15명에서 17명으로 늘었다고 일간 뉴욕 타임스(NYT)는 집계했다. 이 중에는 워싱턴주의 한살배기 사내아기와 불에 탄 차 안에서 개를 끌어안은 채 숨진 13세의 오리건주 소년도 있다. 지난달 중순 낙뢰로 시작한 캘리포니아 산불 피해자까지 합치면 사망자는 26명에 달한다. 오리건주 등 실종자들이 많아 앞으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수천명이 화마에 집을 잃으면서 갈 곳 없는 처지가 됐다. 미국 전국합동화재센터(NIFC)에 따르면 이날 기준 아이다호·몬태나주까지 포함한 서부 지역에서 약 100여건의 대형 산불이 진행 중이다. 연방정부가 운영하는 대기질 감시 서비스 ‘에어나우’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오리건·워싱턴주 대부분 지역과 아이다호주 일부 지역은 산불로 인해 대기질이 건강에 해로운 수준이다. 또 의사들은 산불로 인한 연기가 사람들을 코로나19에 더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역사상 피해 규모가 1·3·4위에 달하는 대형 산불 3건이 한꺼번에 진행되는 등 24건이 넘는 대형 산불이 번지고 있다. 비가 거의 오지 않는 가운데 기록적인 폭염과 강한 바람이 겹치며 산불의 확산을 부채질해 피해 규모가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인 310만에이커(약 1만 2545㎢)로 불어났다. 지난해의 26배에 달하는 것이자 대한민국 영토의 12.5% 규모다. 건물도 3900채 이상이 파괴됐다. 지난달 캘리포니아 주도 새크라멘토 북쪽에서 번개로 시작된 ‘노스 복합 화재’는 지금까지 25만 2000에이커(약 1020㎢)를 태운 가운데 2018년 산불로 막대한 피해를 본 패러다이스 마을을 위협하고 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캘리포니아는 존재론적 기후 위기의 한복판에 있다”며 “이 지역(패러다이스)에서 우리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산불을 본 게 불과 2년 전인데 지금 또 다른 산불이 불과 몇 마일 밖에 있다”고 말했다. 저드 디어 백악관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4일 캘리포니아주를 방문할 것이라고 12일 밝혔다.소방 당국은 이번 산불이 진화될 때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미 100만에이커(약 4047㎢) 이상이 불탄 오리건주에서도 겨울 우기가 될 때까지 최소 8건의 대형 산불이 진화되지 않을 것으로 당국은 예상했다. 오리건주는 특히 대규모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전날까지 이 주의 산불 희생자는 6명에 그쳤으나 앤드루 펠프스 주 비상관리국장은 불에 탄 건물 수를 고려할 때 대규모 사망자가 나올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주 서부의 잭슨·레인·매리언카운티에서는 많은 실종자가 신고된 상황이다. 오리건주에서 가장 규모가 큰 ‘비치크리크 화재’는 지금까지 18만 6000에이커(약 753㎢)를 태우면서 여러 마을을 폐허로 만들었다. 라이언스에 사는 모니카 개리슨은 “우리 블록에는 집이 29채 있었는데 지금은 10채만 남았다”고 말했다. 소방관들은 비치크리크 화재가 인근의 ‘리버사이드 화재’와 합쳐지기 전에 산불의 확산을 늦추려 애쓰고 있다. 리버사이드 화재는 지금까지 13만에이커(약 526㎢)를 태웠다. 케이트 브라운 오리건주 지사는 주민 4만여명에게 대피령을 내렸고, 50만명에게는 일종의 대피 준비경고가 내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베아트리스 고메스 볼라노스(41)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양쪽 불길 속을 헤치며 자동차로 황급히 겨우 빠져나왔다며 네 아이들에게 눈을 감으라고 소리 질렀다고 했다. “모든 것이 사라졌다. 아무것도 없이 다시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살아는 있다.” 워싱턴주의 산불 상황도 최근 닷새 크게 나빠져 주 역사상 두 번째 산불 시즌이 됐다고 제이 인슬리 주지사는 전날 밝혔다. 지금까지 피해 면적은 62만 6000에이커(약 2533㎢)다. 16개의 대형 산불이 진행 중이다. 주 동부의 작은 마을 몰든은 소방서·우체국·시청·도서관을 포함해 전체 건물의 80%가 산불로 전소했다. 한 관리는 “폭탄이 터진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주 동부의 스포캔 근처 마을에선 한살 소년이 산불에 희생됐다. 지난주 초 이곳의 별장을 찾았던 가족은 한밤중 산불이 덮치자 강물에 뛰어들었다. 부모는 강물에서 구조됐지만 아기는 살아남지 못했는데 부모도 위중한 상태라고 영국 BBC는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고양이들도 마스크를 썼다…그날이 다시 올 것을 믿으며

    고양이들도 마스크를 썼다…그날이 다시 올 것을 믿으며

    한 칸씩 띄어 앉아 마스크 속에 표정을 감추며 숨죽이고 지켜보는 관객들 사이로 고양이들이 조용히 지나간다. 어두워 잘 보이진 않았는데 가까이 보니 고양이들도 마스크를 쓰고 있다. 얼굴에 한 분장과 똑같은 그림을 그려 넣은 ‘메이크업 마스크’다. 무대 위로 올라가면 자연스럽게 마스크를 벗어 다른 고양이에게 슬쩍 전해 준다. 1981년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한 뒤로 40주년을 앞두고 있는 뮤지컬 ‘캣츠’ 역사상 처음 만들어진 장면들이다. ●코로나 우려 메이크업 마스크 착용 지난 9일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막을 올린 ‘캣츠’ 내한공연은 40년 역사를 증명하듯 그야말로 명불허전이었다. 고양이들의 매력적인 몸짓과 아름다운 노래는 변함이 없었다. 이번 공연에선 관객들의 박수가 더 빈번히 나왔고, 훌쩍이는 소리도 유독 자주 들렸다. 고양이들은 잔뜩 움츠러든 마음으로 어렵게 공연장에 모였을 모두에게 한 소절 한 소절 진심을 주듯 노래했다. 특히 2부의 시작을 여는 ‘The Moments of Happiness’(행복의 순간들)에선 올드 듀터러노미의 묵직한 목소리에 이어 고양이 제마이마가 “달빛~”이라며 청아한 목소리로 또박또박 한국어 가사를 부르는 모습이 마음을 적신다. 행복했던 순간들은 다 지난 뒤에야 그 의미를 알 수 있다는 가사는 마치 지금의 상황을 대변하는 듯했다. 설레는 기분으로 공연장을 찾아 즐길 수 있던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마스크를 쓰고 옆 사람의 호흡을 느끼지 못하게 된 이제야 통감했다는 듯, 한국어 소절이 끝나자마자 환호성과 박수를 보냈다. 한때 잘나가는 배우였지만 늙고 병든 모습으로 “요즘 애들이 하는 건 연기도 아니야”라며 ‘라떼’를 회상하는 극장 고양이 거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던 기차 역 고양이 스킴블샹스, 그리고 아름다웠던 시절을 그리워하며 ‘Memory’(추억)를 부르는 ‘캣츠’의 상징 그리자벨라 등 그들의 사연도 단순히 웃기만 할 수 없었다. 그래도 고양이들은 희망을 노래한다. “그날이 올 거예요”라며 거듭 ‘아침’을 기다리는 마음을 전해 주었고, 객석도 연신 박수로 화답했다. 놀이공원의 퍼레이드를 보듯 신나고 화려한 퍼포먼스들에는 함성도 터져 나왔다. ●무대와 가까운 1열 자리는 비워 40주년 기념 내한공연이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1300석 규모의 객석을 400석만 채웠고 무대와 가까운 1열은 티켓을 판매하지 않았다. 원작자인 앤드루 로이드 웨버는 8일(현지시간) 영국 하원의원들과 만나 “극장은 매우 노동집약적인 사업이라 그냥 문을 열 수 없다”며 객석 인원 50% 미만 등 거리두기를 지키며 공연을 이어 가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고양이들의 한국 무대가 열렸고, 어렵게 마주한 객석을 향해 큰 위로를 건넸다. 객석도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고양이들과 관객 모두 마스크를 벗을 ‘그날이 시작되길’ 간절히 바라면서.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리뷰] 마스크 쓴 고양이들과 함께 그리는 ‘아침’…애틋한 ‘캣츠’ 40주년

    [리뷰] 마스크 쓴 고양이들과 함께 그리는 ‘아침’…애틋한 ‘캣츠’ 40주년

    한 칸씩 띄어 앉아 마스크 속에 표정을 감추며 숨죽이고 지켜보는 관객들 사이로 고양이들이 조용히 지나간다. 어두워 잘 보이진 않았는데 가까이 보니 고양이들도 마스크를 쓰고 있다. 얼굴에 한 분장과 똑같은 그림을 그려 넣은 ‘메이크업 마스크’다. 무대 위로 올라가면 자연스럽게 마스크를 벗어 다른 고양이에게 슬쩍 전해 준다. 1981년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한 뒤로 40주년을 앞두고 있는 뮤지컬 ‘캣츠’ 역사상 처음 만들어진 장면들이다. 지난 9일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막을 올린 ‘캣츠’ 내한공연은 40년 역사를 증명하듯 그야말로 명불허전이었다. 고양이들의 매력적인 몸짓과 아름다운 노래는 변함이 없었다. 이번 공연에선 관객들의 박수가 더 빈번히 나왔고, 훌쩍이는 소리도 유독 자주 들렸다. 고양이들은 잔뜩 움츠러든 마음으로 어렵게 공연장에 모였을 모두에게 한 소절 한 소절 진심을 주듯 노래했다.특히 2부의 시작을 여는 ‘The Moments of Happiness’(행복의 순간들)에선 올드 듀터러노미의 묵직한 목소리에 이어 아기 고양이 제마이마가 “달빛~”이라며 청아한 목소리로 또박또박 한국어 가사를 부르는 모습이 마음을 적신다. 행복했던 순간들은 다 지난 뒤에야 그 의미를 알 수 있다는 가사는 마치 지금의 상황을 대변하는 듯했다. 설레는 기분으로 공연장을 찾아 즐길 수 있던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마스크를 쓰고 옆 사람의 호흡을 느끼지 못하게 된 이제야 통감했다는 듯, 한국어 소절이 끝나자마자 환호성과 박수를 보냈다. 한때 잘나가는 배우였지만 늙고 병든 모습으로 “요즘 애들이 하는 건 연기도 아니야”라며 ‘라떼’를 회상하는 극장 고양이 거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던 기차 역 고양이 스킴블샹스, 그리고 아름다웠던 시절을 그리워하며 ‘Memory’(추억)를 부르는 ‘캣츠’의 상징 그리자벨라 등 그들의 사연도 단순히 웃기만 할 수 없었다. 그래도 고양이들은 희망을 노래한다. “그날이 올 거예요”라며 거듭 ‘아침’을 기다리는 마음을 전해 주었고, 객석도 연신 박수로 화답했다.마법사 고양이 미스터 미스토펠리스의 마술과 고양이들의 군무는 놀이공원의 퍼레이드를 보듯 신나고 화려한 퍼포먼스들로 가득해 함성이 터져 나왔다. 40주년 기념 내한공연이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1300석 규모의 객석을 400석만 채웠고 무대와 가까운 1열은 티켓을 판매하지 않았다. 원작자인 앤드루 로이드 웨버는 8일(현지시간) 영국 하원의원들과 만나 “극장은 매우 노동집약적인 사업이라 그냥 문을 열 수 없다”며 객석 인원 50% 미만 등 거리두기를 지키며 공연을 이어 가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고양이들의 한국 무대가 열렸고, 어렵게 마주한 객석을 향해 큰 위로를 건넸다. 객석도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고양이들과 관객 모두 마스크를 벗을 ‘그날이 시작되길’ 간절히 바라면서.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커노샤 전격 방문에 거친 공격, 바이든이 급해졌다

    커노샤 전격 방문에 거친 공격, 바이든이 급해졌다

    트럼프, 흑인시위대 공격 분열전략에지지층 결집하며 지지율 끌어올려내부서도 바이든에 공격적 유세 주문3일 커노샤 방문·격전지서 비난광고도“트럼프 실패와 망상만을 제공했다”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전 부통령)의 행보가 급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법과 질서를 세우겠다며 흑인시위대를 비난하는 분열 전략으로 경합주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어서다. 바이든 후보는 고민 끝에 3일(현지시간) 흑인시위 중심지인 위스콘신주 커노샤를 방문하기로 결정했다. 이틀 전 트럼프 대통령의 커노샤행을 분열 조장이라고 비난했던 그였지만 트럼프 지지율 상승을 두고 볼 수없는 다급한 처지가 됐기 때문이다. “트위터에서 손을 떼라”며 코로나19 부실 대응에 대한 강도를 높이는 한편 일부 경합주에서 광고 개시를 일주일이나 앞당기는 등 공세적으로 나서고 있다. 밀워키 저널 센티니얼은 2일(현지시간) “바이든 후보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3일 위스콘신주를 방문하며, 세 아이 앞에서 경찰의 총격을 맞은 제이컵 블레이크의 가족들을 커노샤에서 만난다”고 보도했다. 그간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커노샤 방문에 대해 분열과 증오만 증폭시킨다며 비난했기 때문에, 자신의 방문도 같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결단을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앤드루 히트 위스콘신주 공화당 의장은 이날 바이든 후보의 커노샤 방문이 발표되자 “지난주 (민주당 소속) 토니 에버스(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치유를 방해한다며 방문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바이든 후보에게도 같은 요구를 할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커노샤 연설에서 백인 경찰의 흑인 총격을 ‘썩은 사과’에 비유하며 극소수의 실수로 취급하고, 시위대를 폭도로 비난하며 백인 지지세 결집에 나섰기 때문에, 바이든 후보도 가만히 앉아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특히 민주당 내에서도 바이든이 무력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에드 렌델 전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워싱턴포스트에 “바이든은 3월부터 계속 집에 있었다. 이제는 나가서 대응하고 터프해질 때”라고 말했다.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도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신적으로 트럼프보다 앞서갈 준비가 됐나. 혹시 트럼프를 이길 방법은 없다며 위안을 찾고 있나”라며 바이든 후보에게 “깨어나라”고 주문했다. 특히 접전지인 위스콘신은 2016년 대선에서 44년 만에 공화당에 빼앗긴 지역이다. 바이든 후보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들어주었던 또 다른 경합주인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하는 광고를 시작했다. 또 미네소타주에서는 계획보다 일주일 먼저 광고를 개시했다. 이날 바이든 후보는 델라웨어주 윌밍턴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공포와 분열을 자극하고 거리의 폭력을 선동한다’고 비난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학교 정상화 강행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위기 초기에 일을 제대로 했다면 미국 학교는 정상화돼 있을 것”이라며 “시작부터 끝까지 실패와 망상만을 우리에게 제공했고 미국의 가족과 아이들이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했다. 이어 “트위터에서 손을 떼라”며 “의회 지도자를 대통령 집무실로 초대해 당신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협상을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MLB 가서도 고통 받는 류현진” 야구 팬들 토론토 보며 한화 시절 데자뷔 느껴

    “MLB 가서도 고통 받는 류현진” 야구 팬들 토론토 보며 한화 시절 데자뷔 느껴

    “선발투수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1선발 에이스 류현진(33)이 3일 시즌 3승을 거둔 뒤 화상 인터뷰에서 현지 기자가 ‘수비와 주루에서 실수가 연달아 나온 상황을 극복한 비결’을 묻자 나온 대답이다. 류현진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말린스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팀 동료들의 본헤드플레이가 속출했지만 아랑곳 않고 6이닝 5피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토론토 야수들의 실책성 플레이가 이어졌다. 조너선 비야는 1회초 안타를 치고 무리하게 2루까지 뛰어가다가 아웃을 당했다. 비야는 2회말 송구 실책으로 1사 1, 2루 위기를 만들기도 했다. 비야는 4회초 3루까지 진루하는 데 성공했지만, 포수 견제에 잡혀 득점 기회를 날리기도 했다. 로우데스 구리엘 주니어도 2회초 안타로 출루했지만, 포수 견제구에 잡혔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날 수비 도움 없이 상대 타자를 직접 처리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는 이날 개인 올 시즌 최다 타이인 8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유지한 배경’에 대해서 그는 “주자들이 일부러 죽은 것도 아니고, 노력하다가 상대 팀에 당한 것”이라며 “항상 선취점을 내주지 않으려고 준비하면서 투구했다”고 했다. 이어 “실책이 나온다고 해서 타자 접근법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주자가 어디에 있는지 등 상황마다 투구가 달라지기는 하지만 처음부터 접근법을 바꾸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류현진이 왜 우리 팀 에이스인지 알 수 있는 경기였다”며 “그는 동료들의 실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공을 던졌고 매우 뛰어났다”고 극찬했다. MLB 닷컴의 키건 매티슨 기자는 “토론토 구단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포함된 절반의 선수는 류현진에게 빚졌다”며 “저녁 식사를 대접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 칼럼니스트 앤드루 스토튼은 “류현진은 이곳에 이기려고 왔고, 토론토 선수들은 지려고 온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한국 야구팬들은 류현진이 이날 토론토 야수의 도움을 못받는 장면을 보면서 그가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에서 뛰며 불운의 아이콘으로 불리던 시절의 데자뷔를 느꼈다. 야구 팬들은 인터넷에 류현진이 선발 등판 한 날에만 한화가 승리하는 ‘류패패패패’ 장면, 1루로 흐르는 평범한 번트 타구를 파울로 처리하는 장면, 야구 유소년 선수에게 ‘강타자가 타석에 들어서면 수비 믿고 던지지 말고 무조건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야 한다’고 조언하는 인터뷰 등을 밈(Meme)으로 소환했다. 정점은 류현진이 2012년 10월 4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KBO리그 마지막 등판 경기다. 이날 그는 129개의 공을 던지고 10이닝 12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한화 타자들의 추가 지원이 없어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당시 류현진의 KBO 리그 통산 100승과 7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 도전은 1승을 남기고 좌절됐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여기는 호주] “코로나 그까짓 거!”...마스크 없이 해변에 몰려든 수천 피서 인파

    [여기는 호주] “코로나 그까짓 거!”...마스크 없이 해변에 몰려든 수천 피서 인파

    30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에서는 낮 기온이 25℃까지 오르면서 태양과 바다를 즐기려는 시민 수천 명이 해변으로 몰려들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호주 언론들은 일제히 시드니 유명 해변들인 본다이, 쿠지, 맨리로 쏟아져 나온 시민 수천 명의 모습을 보도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무시한 채 다닥다닥 모여있는 수많은 시민 중 마스크를 쓴 사람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오전부터 해변으로 나온 이들 시민에게 코로나19는 크게 문제 되지 않는 모습이다. 해안구조대와 경찰들이 시민들에게 최소한 1.5m 떨어져 있으라고 통보했지만 이를 제대로 귀 기울여 듣는 시민들은 소수에 불과했다. 쿠지 해변에서 수영을 즐기는 한 시민은 “코로나 그까짓 거”라며 “코로나는 그냥 독감과 같아 죽을 때가 된 사람들이 죽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멜버른 같은 독재는 필요 없다”고 말했다. 멜버른이 속한 빅토리아주에서는 코로나 2차 유행으로 봉쇄 4단계를 시행하고 있어 일부 시민이 봉쇄령을 내린 대니얼 앤드루스 빅토리아주 총리를 독재자로 비난하고 있다.본다이 해변 주변에 사는 현지 주민은 “해변에 모인 사람들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어가는 사람들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하다”면서 “이러다가 다시 코로나19가 재확산돼 본다이 해변이 다시 봉쇄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1차 코로나19 확산 당시 뉴사우스웨일스주는 모든 해변을 봉쇄한 적이 있다. 본다이 해변을 관리하는 폴라 마셀로스 웨이벌리 시장은 “우리는 아직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중이란 것을 잊으면 안 된다”며 “우리는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해 해변을 봉쇄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700여 명까지 나온 멜버른을 중심으로 한 빅토리아주는 봉쇄 4단계를 선언하고, 8시 이후 통행 금지, 집에서 머무르기,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행하면서 100여 명대로 떨어진 상태이고, 시드니를 중심으로 한 뉴사우스웨일스주는 29일 하루 확진자 수가 7명이 나오는 등 비교적 안정적인 상황이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빅토리아주 같은 2차 유행이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호주 전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만5670명이며 사망자는 611명이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NASA, 지구 자기장 취약한 곳 감시 강화…이유는 인공위성 손상 막으려

    NASA, 지구 자기장 취약한 곳 감시 강화…이유는 인공위성 손상 막으려

    지구의 방패막인 지구 자기장(이하 지자기)에 있는 거대 균열이 점점 커지고 있다. 남대서양을 중심으로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 남부 사이에 걸쳐 있는 이 취약한 영역은 2014년 이후 크기가 급격히 커졌고 심지어 두 개로 갈라지고 있는 정황까지 나올 만큼 급격히 약해졌다. 그렇다고 해서 태양에서 나오는 각종 입자를 막지 못하는 것은 아니므로 지상에 있는 사람들은 걱정할 필요는 없다.그렇지만 이른바 ‘남대서양 자기이상대’(SAA)로 불리는 이 균열은 이 움푹 들어간 곳을 지나는 우주선이나 국제우주정거장(ISS) 또는 저궤도 인공위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관측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그안에 있는 각종 컴퓨터나 전자회로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N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에 대해 NASA 지구물리학자 테렌스 사바카 연구원은 “태양에서 나오는 각종 입자는 인공위성 등의 기기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어 SAA를 추적하고 그 형태의 변화를 조사해야만 예방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SAA, 커지고 갈라지는 중관련 연구자들은 이른바 ‘스웜’(SWARM)으로 총칭되는 유럽우주국(ESA)의 관측위성 3기를 사용해 지자기의 변화를 살피고 있다. 이미 몇몇 연구에서는 SAA의 총면적이 지난 200년간 4배로 커졌고 해마다 계속해서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ASA와 ESA의 과학자들에 따르면, 지난 5년간 SAA는 두 개로 갈라졌을 가능성이 크다. 그중 하나는 아프리카 남서쪽 해상에서 발달하고 있고, 또 다른 하나는 남아메리카 동쪽에 있다. 또한 SAA에서는 1970년 이후 지자기가 8% 약해졌다. 이는 지구 전체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을 반영한 것이다. ESA에 따르면, 지자기는 지난 200년간 그 세기가 9% 정도 약해졌다. 인공위성과 국제우주정거장에 문제를 일으켜 지자기가 약해지면 태양풍의 영향으로 더 많은 하전입자가 지구를 통과하게 된다. 보통 지자기는 이런 입자를 밀어내거나 ‘밴앨런대’로 불리는 영역 안에 가둔다. 하지만 SAA와 같이 자기장이 취약한 영역에서는 하전입자가 지구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저궤도 위성이나 약 400㎞ 상공을 비행하는 ISS는 이런 하전입자로 채워진 영역을 지나야 한다. 그 결과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거나 자료 수집이 멈추고 또는 허블우주망원경 같이 값비싼 컴퓨터 부품이 조기에 노후화할 가능성이 있다.NASA에 따르면 허블망원경은 매일 지구를 공전하는 15회 중 10회 동안 SAA를 지나는 데 이는 하루의 15%에 가까운 시간을 이 위험한 영역에서 보내고 있는 것이다. ISS에는 우주비행사들을 태양 복사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차폐 장치가 있지만 정거장 안팎의 기기는 크게 보호되지 않는다. 따라서 만일 태양 입자가 기기의 중요한 부분에 충돌하면 기기를 완전히 파괴할 가능성도 있다. 지금까지 아무런 이상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SAA는 지구의 수목 수가 감소하고 있는 모습을 ISS에서 관측하는 ‘글로벌 생태계 역학 조사’(GEDI·Global Ecosystem Dynamics Investigation) 임무에서 매월 2시간분의 자료를 확보하지 못하게 되는 원인이 되고 있다. ESA는 또 이 영역을 통과하는 위성은 통신 두절이라는 작은 기술적 오류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런 이유로 SAA를 지날 때는 전자 기기나 위성 전체가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인공위성 운영 기관은 불필요한 장치를 정지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NASA 고다드우주비행센터는 설명했다. 지구 외핵의 이동으로 SAA의 위치가 변해이 취약한 영역이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예측하기 위해 NASA 과학자들은 지구의 깊숙한 곳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자기의 존재는 지표로부터 약 2890㎞ 아래에 있는 지구 외핵의 대류 활동 때문이다. 북쪽과 남쪽의 자기극(100만 년 전후 역전하는 경향)에 영향을 받는 지자기는 외핵 내부 움직임에 의해 세기가 강해지거나 약해진다. 이 액체 상태 금속 분포의 주기적 또는 무작위적 변화는 지자기에 이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지자기를 자기극과 지구의 핵을 지나는 고무줄에 비유하면 핵의 변화는 고무줄을 당기게 되는 것이다. 이런 지자기의 변화는 자기장 특정 영역의 강약에 영향을 주고 또 자기극의 위치를 어긋나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NASA는 지자기의 미래 예측 모델을 사용해 이런 지자기의 강약과 SAA에 미치는 영향 예측을 계속해서 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일기 예보와 비슷하지만 우리는 훨씬 긴 시간 규모로 작업하고 있다고 NASA의 수학자 앤드루 텅본 연구교수는 설명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호주에선 격리 수칙 어기면 징역 6개월형, 28세 여성에 철퇴

    호주에선 격리 수칙 어기면 징역 6개월형, 28세 여성에 철퇴

    국내에서도 코로나19 관련 방역 지침을 어긴 이들이 곳곳에서 이런저런 분란을 만들어내는데 호주에서는 격리 지침을 어긴 여성에게 징역 6개월형의 다소 무거운 벌을 내렸다. 애셔 페이 밴더 샌든(28)은 호주에서도 가장 많은 감염자가 나온 빅토리아주에서 한 달 동안 지낸 뒤 고향인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퍼스로 돌아왔다. 항공편을 이용한 뒤 자신이 비용을 부담해 호텔에서 14일 격리 생활을 한다는 데 동의했다. 하지만 샌든은 트럭에 몰래 숨어 주 경계를 넘어 퍼스로 돌아와 동거남 집에서 숨어 지내다 체포됐다.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에서는 진즉 격리 수칙을 어긴 사람에게는 징역 1년형에 5만 호주달러(약 4270만원) 벌금을 물리겠다고 공표했다. 그녀의 변호인인 존 해먼드는 의뢰인이 몸이 좋지 않은 자매를 돌보려고 빅토리아주로 떠났으며 적응하지 못해 돌아왔다며 동거남의 집에서 자가 격리를 철저히 했으며 다른 누구와도 접촉한 적이 없다며 억울해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검찰은 샌든이 “거짓 투성이에 정직하지 못하다”며 징역형을 구형했다. 앤드루 매튜스 치안판사는 25일(현지시간) 그녀가 바이러스 확산을 불러올 수 있는 “아주 심각한 위반”을 저질렀다고 판결했다. 호주의 여러 주들에서는 2차 대유행 조짐에 주 경계를 넘나든 여행과 관련해 대폭 규정을 강화하고 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주는 한 사람도 예외없이 주 안에 들어올 수 없다.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주는 퀸즐랜드,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 노던 테러토리, 태즈매니아 등이 아닌 곳에서 오는 이들은 반드시 격리하도록 했다. 뉴사우스웨일즈주는 빅토리아주를 갔다가 돌아오는 사람은 14일 동안 호텔에 격리시키고 있다. 퀸즐랜드주는 지난 2주 동안 빅토리아, 뉴사우스웨일즈, 오스트레일리언 캐피탈 테러토리 같은 ‘핫 스팟’을 방문한 이들은 생활시설에 2주 동안 격리시키고 있다. 이렇게 엄격한 격리 정책이 시행돼 수천명의 발이 묶여 있으며 일부는 사랑하는 이가 세상을 떠나도 장례식에 가보지 못하고 있다. 격리 세칙을 어겨 수감된 사람도 샌든 외에 세 명이 더 있다. 지난 4월 조너선 데이비드는 격리된 호텔을 벗어나 여자친구를 방문한 잘못으로 200일 징역형을 선고받고 나중에 한 달을 유예 받았는데 이 나라에서 격리 명령을 어겨 사법처리된 첫 사례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트럼프, 4년 전처럼 전대 첫날 원맨쇼… 지지자들 “4년 더”

    트럼프, 4년 전처럼 전대 첫날 원맨쇼… 지지자들 “4년 더”

    전대에 깜짝 등장 현장연설로 차별화“나스닥·일자리 슈퍼 V자 회복” 목청“민주당, 우편투표 사기치려 해” 맹공홍보 영상 통해서 “코로나 신속 대처”중산층 혜택·코로나 대응 과장에 비판바이든과 71일간 ‘대선 레이스’ 개막 4년 전 ‘위 아 더 챔피언’(퀸의 노래)과 함께 관행을 깨고 공화당 전당대회 첫날 등장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번에도 전대 첫날부터 무대에 섰다. 24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 열린 전대 현장에 나타난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들과 환호를 나누는 모습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민주당과의 차별화를 노리기 위한 전략으로 이날 행사는 예상대로 ‘트럼프 원맨쇼’나 다름없었다. 찬조 연설자들은 열세를 의식한 듯 트럼프의 업적을 나열하기에 바빴고, 과도한 공적 강조로 사실과 다른 주장이 포함됐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낮 2550표를 싹쓸이하며 만장일치로 대선 후보가 된 뒤 연단에 올라 “4년 더 (트럼프를)”라고 외치는 대의원들을 향해 “12년 더”라고 화답했다. 이어 “민주당이 우편투표로 사기를 치려 한다”고 목청을 높인 뒤 “나스닥 지수가 16번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900만명 이상이 일자리를 되찾는 등 ‘슈퍼 V자 회복’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50여분간의 연설에서 “성공이 곧 단합”이라며 코로나19 전 미국의 경제를 떠올리라고 호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행사에서도 영상을 통해 두 번이나 등장했다. 첫 번째 영상에서 간호사·소방관·우체국 직원 등 코로나19 대응 전선의 근로자와 만났고, 두 번째 영상에서 외국에 억류됐다 구출된 자국민과 대담을 하는 등 민심을 귀담아듣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 줬다. 코로나19를 다룬 홍보성 영상에서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의 대인간 전파는 없다고 틀린 정보를 알렸고 중국 때문에 바이러스가 확산됐다고 비난을 이어 가는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비상사태 선포로 신속하게 방역·의료 장비를 공급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찬조 연설자들은 하나같이 흑인 시위대를 폭도·약탈·반달리즘으로 공격하며 백인중산층을 겨냥한 메시지를 냈다. 지난 6월 흑인시위대가 사유지를 침범했다며 총을 겨눴던 백인 부부도 이날 영상에서 “언론과 동맹국에 의해 자극받은 폭도들이 당신을 파괴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계 부모를 둔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 대사는 미국을 인종차별주의 국가라 부르는 것은 “거짓말”이라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를 지낸 자신의 성공담을 전했다. 팀 스콧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상원의원도 목화밭에서 일하던 자신이 의원이 된 것을 언급하며 “다음 미국의 세기는 이전보다 더 좋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민주당이 전대에서 ‘민주주의의 암흑기’라고 공격한 데 대한 반격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원맨쇼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 지지율이 10% 포인트가량 벌어진 가운데 공격적으로 임해 반전을 꾀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대부분의 찬조 연설이 ‘앤드루 W 멜론 대강당’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됐고, 트럼프 대통령이 전대 장소에서 함성 소리와 함께 현장 연설을 한 것도 민주당 전대와 차별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하지만 찬조 연설자들의 설명이 과장됐다는 비판도 나왔다. CNN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트럼프 장남)는 찬조 연설에서 중산층 혜택론을 제기했지만,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중위소득이 훨씬 높았다”며 “또 트럼프의 중국 여행 금지 조치가 없었다면 미국인 수백만명이 죽었을 거라 했지만 2월 2일에야 부분 여행 금지가 취해졌고, 수백만명을 구했다는 증거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후보 지명으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 71일간의 대선 레이스가 공식화됐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간디의 남아공 시절 안경, 英 브리스틀 경매서 4억원에 팔려

    간디의 남아공 시절 안경, 英 브리스틀 경매서 4억원에 팔려

    인도의 독립 영웅 마하트마 간디(1869년 10월 2일~1948년 1월 30일)가 썼던 100년쯤 된 안경이 영국 브리스틀에서 진행된 경매를 통해 26만 파운드(약 4억원)에 팔렸다. 간디가 1920년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지낼 때 썼던 것으로 추정되는 세 가지 안경 가운데 하나인 것으로 추정되는 이 안경은 21일(이하 현지시간) 늦게 이스트 브리스틀 옥션 하우스가 주관한 온라인 경매 도중 주최측의 예상 낙찰가 1만 5000 파운드(약 2325만원)를 수십 배나 웃도는 가격에 낙찰됐다고 AFP 통신이 22일 전했다. 그런데 경매회사에 안경이 배달된 과정이 흥미로웠다. 삼촌이 남아공에서 영국 석유 직원으로 일하던 1920년대와 30년대 간디로부터 선물받았다는 가문의 얘기를 전해듣고 오랫동안 간직해온 인도의 주인이 그냥 평범한 하얀 편지봉투 안에 안경을 넣어 붙이는 바람에 지난달 31일 밤 경매 회사 마당의 우편함에 꽂혀 주말 내내 방치돼 있다가 지난 3일 아침 직원의 눈에 띈 것이다. 경매사 앤드루 스토는 영국 BBC 인터뷰릍 통해 “우편함 바깥에 절반이 걸쳐진 채였다”며 “직원 가운데 한 명이 내게 봉투를 내밀었는데 열어보니 간디가 썼던 안경이라고 적혀 있었다. 난 흥미로운 얘기라고 생각하며 종일 살펴봤다”고 털어놓았다. 편지에는 심지어 “쓰잘 데 없는 물건이면 그냥 갖다 버리라”는 내용도 있었다. 그런데 스토는 간디가 금테에다 동그란 모양의 렌즈가 달린 안경을 쓴 사진과 대조해 보니 틀림없는 진품이란 확신이 들어 의자에서 떨어질 뻔했다. 이어 인도의 주인에게 전화를 걸어 간디의 진품이 맞는 것 같다며 예상 낙찰가를 말하자 주인이 거의 심장마비에 걸린 것처럼 말을 잇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주인과 스토는 날짜들을 꼼꼼이 따져봤다. 심지어 간디가 안경을 쓰기 시작한 날까지 확인했다. 그랬더니 약시 진단을 받은 간디가 생애 처음으로 맞췄던 안경 가운데 한 짝이었을 것으로 짐작됐다. 간디는 원래 자기 물건이 낡거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남에게 선뜻 건네는 것으로 유명했다. 스토는 간디의 안경에 대한 관심이 지대했으며 특히 인도에서 그랬는데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붙였는데도 온전하게 배달된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 훔쳐갈 수도, 바닥에 떨어졌을 수도, 아니며 쓰레기통으로 사라졌을 수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바이든을 팝니다”...‘TV광고’된 민주당 온라인 전대 평가는

    “바이든을 팝니다”...‘TV광고’된 민주당 온라인 전대 평가는

    지난 17~20일(현지시간) 있었던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는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물리적 공간이 아닌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형식으로 진행됐다. 대규모 행사장과 구름 인파, 시끄러운 음악 등 대선후보 선출식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익숙한 장면들은 없었지만, 미 정가에서는 ‘온라인 전대’라는 초유의 실험이 비교적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장 한국에서도 온라인 전당대회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미 민주당의 이번 실험은 다른 국가 정당에도 팬데믹 시대에 어떻게 정치 이벤트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단서를 제공한 모습이다. ●TV광고 연상케 한 정치 이벤트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가 일종의 TV광고나 다름없었다는 평가를 내놨다. 쇼호스트들이 방송에 나와 해당 상품의 장점과 구매시 혜택 등을 소개하는 TV 홈쇼핑 광고처럼 민주당 유명인사들이 ‘판매원’으로 나와 ‘바이든’이라는 상품을 팔았다는 의미다. 이번 전당대회를 본 도널드 트럼프 캠프 측에서는 “할리우드가 만든 광고냐”는 비아냥이 나올 정도였다. 나흘 동안 버락 오바마 부부와 빌 클린턴 부부 등 전임 대통령 내외부터 바이든과 경쟁했던 주요 경선후보들, 코로나19 사태에서 최고 스타로 떠오른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 등이 총출동해 바이든을 팔기 위한 판매원을 자처한 셈이 됐다. 일부 인사들이 TV화면에 나타났을 때는 뒷 배경에 장작이나 접시 등이 보이기도 했다. 자신의 집에서 지지연설을 했기 때문인데, 과거 정치 이벤트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이례적인 장면들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공감을 팔아라 반(反) 트럼프 메시지로 점철된 이번 전당대회의 한편에서는 바이든의 인간적인 면모를 강조하는 메시지도 소개돼 주목받았다. 특히 부인 질 바이든은 이튿날 연설에서 남편 바이든이 1970년대초 첫 부인과 어린 딸을 교통사고로 잃고, 2015년에는 아들 보를 뇌암으로 먼저 떠나 보냈던 개인사를 소개하며 “바이든이 가족의 어려움을 극복했듯이 미국도 다시 일으켜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모습은 큰 목소리로 강성 메시지를 전해야 하는 ‘체육관 전당대회’와 달리 부드러운 ‘공감화법’이 온라인 이벤트에서 더 큰 호소력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분석이 나왔다.바이든의 마지막 연설에 앞서 출연한 13세 말더듬이 소년 브레이든 해링턴의 모습도 국민들로 하여금 바이든을 좀더 친근하게 느끼도록 만들었다. 해링턴은 그와 마찬가지로 말을 더듬는 습관이 있는 바이든이 지난 2월 뉴햄프셔주 선거 캠페인에서 자신에게 용기를 줬던 일화를 소개하며 “나와 같은 사람이 부통령이 됐다는 사실이 너무 놀라웠다”고 말했다. 일부 외신은 바이든과 64살 터울인 이 소년을 이번 전당대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인물 가운데 하나로 소개하기도 했다. 더불어 이들의 연설은 바이든의 약점을 감출 수 있는 계기도 마련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해링턴의 용기있는 출연 이후 바이든이 말실수를 한다는 공격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바이든의 ‘인생 연설’, 일단은 합격점 나흘간 총 8시간에 걸친 ‘바이든 광고’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바이든 자신의 마지막 수락연설이었다. 정책·비전을 제시하기보다는 추상적인 용어가 주를 이뤘다는 지적도 있지만, 미 정가와 언론의 평가는 대체로 호의적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핵심 정치참모로 꼽히는 데이비드 액셀로드 전 백악관 선임고문은 CNN에 “바이든은 이미 현직 대통령인 것처럼 연설했고, 코로나19 사태와 경제 위기 속의 미국을 어디로 이끌지를 분명하게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앤서니 저커 BBC 북미 특파원은 이날 연설을 미 29대 대통령 워런 하딩이 1차세계 대전 이후 ‘정상으로의 복귀’를 선거캠페인으로 내놨던 것에 비유하며 “이날 연설은 바이든의 ‘정상으로의 복귀’ 연설이라고 불러도 무방하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만든 ‘졸린 조’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관측도 나왔다. 폴리티코는 “바이든이 인생 일대의 연설을 했다”며 “연설 후 그의 모습은 더욱 활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임병선의 시시콜콜] 한때 ‘트럼프의 오른팔‘ 배넌, 사기꾼 추락

    [임병선의 시시콜콜] 한때 ‘트럼프의 오른팔‘ 배넌, 사기꾼 추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리던 스티브 배넌(66)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20일(현지시간) 사기 혐의로 검찰에 체포돼 기소됐다. 뉴욕 남부지방검찰청은 이날 배넌과 브라이언 콜패지, 앤드루 바돌라토, 티모시 세이 등 다른 셋을 온라인 모금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배넌 등은 ‘우리는 장벽을 세운다’(We Build The Wall)라는 온라인 크라우드펀딩 모금 활동을 통해 수십만 달러를 사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미국-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을 지지하는 기부자들로부터 2500만달러(약 297억원)을 모금하며 “기부한 돈은 100% 장벽 건설에 사용될 것”이라고 약속했으나, 수십만 달러를 다른 목적에 쓴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 이들은 송장 등을 위조해 돈을 빼돌린 사실을 감췄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날 오전 코네티컷주의 길이 45m의 대형 요트에서 미국 우편조사국 요원들에 의해 전격 체포된 배넌은 100만 달러 이상을 송금 받아 그 중 일부를 개인 용도로 쓴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뉴욕 남부지법 재판정에 출두해 AP 통신이 21일 새벽 6시(한국시간) 쯤 법정 스케치화를 전송했다. 콜패지와 바돌라토는 플로리다주 법원에, 세이는 콜로라도주 법원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그는 극우 성향 매체 ‘브레이트바트’ 설립자로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캠프의 최고경영자(CEO)를 맡아 선거 승리를 이끈 트럼프 정권의 ‘설계자’다. 거침없고 공격적인 언행으로 국수주의 성향을 여과 없이 드러내 온 배넌은 정권 출범 후 백악관 수석전략가를 맡아 무슬림 등 일부 국가의 미국 입국 금지, 미국-멕시코 장벽 건설, 파리 기후협약 탈퇴 등 공약 이행을 밀어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은 그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었다. 그러나 다른 참모들과의 잦은 충돌과 돌출 발언 등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산 끝에 2017년 8월 백악관에서 쫓겨났다. 그 뒤 배넌은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극우 포퓰리즘 운동을 지원하고, 라디오 방송으로 트럼프 대통령 탄핵 방어에 나서는 등 외곽 활동을 펼쳤다. 배넌의 체포 소식을 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나쁜” 느낌이라고 털어놓으면서 자신은 배넌의 모금 활동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난 ‘이런 것이 정부, 사적 개인에 연연하지 않는 정부’라고 말해왔다. 해서 이건 일종의 보여주기 쇼처럼 들린다. 또 이런 때는 내 의견을 아주 강한 것처럼 피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비롯해 일부 인사들이 이 프로젝트와 연관됐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일간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이 모금 프로젝트 웹사이트에는 트럼프 주니어를 비롯해 대선 캠프의 전현직 간부들이 프로젝트 지지 의사를 밝힌 것으로 돼 있다. 특히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해 한 모금 행사에서 연설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12월에 ‘우리는 장벽을 세운다’ 모금 페이지를 만든 콜패지의 유용액은 35만 달러이며 그는 처음부터 비밀리에 모금된 돈을 송금받기로 작정해 호화 생활을 누리는 데 사용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이들 넷에게 제기된 혐의는 사기와 돈세탁 모의이며 유죄가 확정되면 길게는 20년형이 선고될 수 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배넌은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인물로는 여섯 번째로 검찰에 기소됐다. 폴 매너포트, 로저 스톤, 마이클 코언, 릭 게이츠, 마이클 플린 등이 줄줄이 법의 심판에 직면했다.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장벽을 세울 것이며 멕시코 정부가 비용을 댈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그가 취임하기 전 이미 1000㎞의 장벽이 세워져 있었는데 전체 3200㎞로 늘리겠다고 공언했다가 나중에 산과 강들을 보호하기 위해 절반 정도로 줄이겠다고 물러섰다. 그런데 문제는 그마저도 비용이 든다는 것이었다. 선거 전에는 콘크리트로 세우면 된다고 했다가 나중에 철근을 넣어 세워야 한다고 바꾼 것도 비용 증가에 일조했다. 처음에는 120억 달러면 충분하다고 보고 국방예산을 전용했으나 사유지를 매입해야 장벽을 세울 수 있고 용역 같은 데 돈이 들어가 불어났다. 멕시코 정부의 형편도 이런 데 돈을 쓸 여력이 안 됐다. 해서 벽돌 하나라도 시민들이 직접 매입하자는 모금 캠페인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이 와중에 사기꾼까지 꼬인 것이다. 연말까지 트럼프 행정부가 장벽을 세우기로 목표를 정한 것은 820㎞ 정도다. 임병선 논설위원 bsnim@seoul.co.kr
  • 6년간 美대륙 가로지른 96세 할아버지… “101살 때쯤 다시 횡단 계획”

    6년간 美대륙 가로지른 96세 할아버지… “101살 때쯤 다시 횡단 계획”

    다음주 97세 생일을 맞는 미국의 한 노인이 6년간 태평양에서 대서양까지 미 대륙을 횡단한 후 다시 태평양까지 돌아가는 긴 여정을 소화해 화제가 되고 있다. 미 CBS 방송은 최근 텍사스주 러프킨 외곽을 통과해 대륙횡단 중인 어니 앤드루스의 근황을 전했다. 그는 6년 전 태평양 연안을 출발, 미국 남서부 애리조나주 사막을 건너며 최고령 미 대륙횡단 기록을 세우겠다고 밝혔고, 실제로 3년 뒤 이 목표를 달성했다. 이후 그는 조지아주 대서양 연안에 도착한 후 왔던 길을 되돌아가고 있다. 앤드루스는 처음 대륙횡단에 나섰을 때에 비해 걸음걸이가 조금 느려지고 최근 의사로부터 울혈성 심부전 진단을 받기도 했지만 횡단 의지를 고수했다. 그는 “심장박동조절기를 팔기 위한 장삿속”이라는 농담을 곁들이며 “쓰러질 때까지 달리겠다. 나는 항상 러닝화를 신고 죽겠다고 말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대륙횡단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상륙함(LST)에서 복무했던 것을 계기로 인디애나주 에번즈빌에 LST 기념관을 짓기 위한 모금의 일환이기도 하다. 앤드루스는 “101살 때쯤 다시 태평양에서 대서양 연안을 횡단하는 계획을 세우겠다”는 호탕함을 드러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미셸·샌더스 ‘트럼프 3대 실정’ 성토… 공화 중진들 “바이든 지지”

    미셸·샌더스 ‘트럼프 3대 실정’ 성토… 공화 중진들 “바이든 지지”

    미셸 “트럼프는 미국에 안 맞는 대통령”알파벳 VOTE 목걸이도 인기 검색어에샌더스 “민주주의·경제 미래가 위태롭다”4년전 내분에 의한 패배 의식, 통합 방점 공화 경선후보 케이식 등 4명 지지 선언“도널드 트럼프는 미국에 맞지 않는 잘못된 대통령이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는 17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진행된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연설에서 “백악관에 지도력·위로·안정감 등을 원할 때마다 우리가 얻는 것은 혼란·분열·공감의 결여였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비판했다. 현 상황에 대응하기에는 “능력 밖임이 분명하다”고도 했다. 미셸이 2016년 전당대회 첫날 14분간 연설 당시 여성 대통령 후보를 응원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날은 18분 30초 동안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공격하고 조 바이든(전 부통령)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할 것을 독려했다.그는 “4년 전 많은 사람이 자신의 표를 중요시하지 않았고, 그 결과 (코로나19로) 15만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트럼프가 경시했던 바이러스로 경제는 혼란에 빠져 있다”면서 “(트럼프는) 레이건과 아이젠하워 같은 전 대통령이 지지했던 국제 동맹에도 등을 돌렸다”고 지적했다. 미국 헌법 첫 줄에 나오는 문장인 ‘위 더 피플’(We the People·우리 국민)을 주제로 밤 9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된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행사에는 미셸뿐 아니라 버니 샌더스·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등 스타 정치인이 대거 등장해 코로나19 확산·경제위기·인종차별 등 트럼프 대통령의 3대 실정을 성토했다. 특히 4년 전 내분에 의한 패배를 의식한 듯 통합에 방점을 찍었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의 대미였던 미셸 직전에 등장해 “이번 (민주당) 경선에서 다른 후보들을 지지한 모든 이에게, 지난 대선 때 트럼프를 찍었던 이들에게 말한다. 민주주의의 미래가 위태롭다. 경제의 미래가 위태롭다”며 바이든 지지를 호소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트럼프 행정부의 팬데믹 대응에 대해 “백악관이 중국에 집착하는 동안 유럽(에서 온) 바이러스는 (미국) 동북부를 감염시켰고, 바이러스를 부정하고 무시하려던 정부는 정치화를 시도했다”며 “우리가 분열됐을 때 얼마나 취약한지, 정부가 무능할 때 얼마나 많은 생명을 잃을 수 있는지 교훈을 배웠다”고 했다. 흑인 시위를 언급하는 부분에서는 경찰 폭력에 숨진 조지 플로이드의 가족이 화상으로 등장해 경찰에 희생된 흑인들의 이름을 열거한 뒤 “(인종에 관한) 정의를 위한 싸움은 우리에게 달려 있다. 우리 행동은 유산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외 2016년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겨뤘던 존 케이식 전 오하이오 주지사가 등장해 “평생 공화당원이었지만 이는 국가에 대한 책임감 다음”이라고 말한 것을 비롯해 크리스틴 휘트먼 전 뉴저지 주지사, 멕 휘트먼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 후보, 수전 몰리나리 전 뉴욕주 연방 하원의원 등 공화당 정치인들이 바이든 지지 선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진행은 TV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에 출연한 배우 에바 롱고리아가 맡았다. 롱고리아는 2012년 오바마 재선캠프의 공동의장이었고, 바이든 후보를 지지한 첫 라틴계 단체 ‘라티노 빅토리 펀드’의 공동 설립자다. 미셸이 착용하고 나온 알파벳 대문자 ‘VOTE’(투표) 금색 목걸이도 인기 검색어에 올랐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호주 서퍼, 아내 오른 다리 문 백상아리에 주먹질해 격퇴

    호주 서퍼, 아내 오른 다리 문 백상아리에 주먹질해 격퇴

    호주에서 서핑을 즐기던 남성이 백상아리가 아내를 물자 거푸 주먹을 날려 물리쳤다고 현지 언론들이 15일 전했다. 믿기지 않는 무용담의 주인공은 마크 래플레이란 이름의 남편으로 알려졌는데 이날 아침 뉴사우스 웨일즈(NSW) 주의 포트 맥쿼리에 있는 셸리 비치 앞바다에서 길이가 3m쯤 되는 청소년 뻘 백상아리가 아내 챈텔레 도일(35)의 오른 다리를 물자 노를 저어 접근한 뒤 보드에서 뛰어내려 백상아리에게 주먹으로 공격을 가했다. 백상아리가 아내를 놓아주자 해변으로 끌고 나왔다. 아내는 오른쪽 엉덩이와 허벅지 뒤쪽에 중상을 입고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됐다가 나중에 다시 수술을 받아야 해 뉴캐슬 병원으로 옮겨졌다. 목숨에 지장은 없고, 상태도 안정적이라고 포트 맥쿼리 뉴스의 보도를 인용해 영국 BBC는 전했다. 포트 맥쿼리는 시드니로부터 북쪽으로 400㎞ 떨어진 곳이다. 서프 인명구조대의 스티븐 피어스 최고경영자(CEO)는 남편의 과단성 있는 대처가 아내의 목숨을 구했다며 “잘했다는 것을 뛰어넘는다. 진짜 영웅”이라고 칭송했다. 앰뷸런스 NSW의 앤드루 비벌리 경사는 해변에 모여 있던 사람들이 응급 의료진이 도착하기 전에 현장 대응을 너무도 잘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해낸 도움은 정말 권장할 만했다. 그들은 대단한 일을 해냈다”고 덧붙였다. NSW 주에서 상어가 사람을 공격한 것은 최근 몇 달 새 벌써 세 번째다. 상어가 사람 가까이에서 목격된 것만 해도 벌써 다섯 번째로 보통은 일년에 세 번 정도 나타나는 수준이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임병선의 시시콜콜] ‘누구 잘되는 꼴 볼려고’ 트럼프 우편 지원 어깃장

    [임병선의 시시콜콜] ‘누구 잘되는 꼴 볼려고’ 트럼프 우편 지원 어깃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편투표 행위를 부추기면 민주당을 돕는다는 판단에 따라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유에스 포스탈 서비스(USPS)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을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진즉부터 우편투표가 선거 부정을 조장하거나 너무 늦게 투표 결과가 전달돼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는 이유를 들어 반대해 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투표장에 가기를 꺼리는 유권자들에게는 우편투표가 좋은 대안일 수 밖에 없어 이미 채택한 주가 42개 주나 된다. 현지 일간 뉴욕 타임스(NYT)의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8개 주와 워싱턴 DC에서는 직접 유권자에게 우편투표 용지를 발송한다. 유권자가 현장 투표할지 여부와 상관 없이 우편으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보편적 우편투표다. 플로리다를 비롯한 34개 주에서는 유권자가 부재자 신고를 하면 용지를 발송해준다. 뉴욕을 포함한 8개 주는 우편투표를 위해서는 코로나19 이외의 다른 특별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현장 투표를 원칙으로 하고 불가피한 상황에만 예외적으로 우편투표를 허용하는 것이다. 이들 주의 유권자 수는 5000만명에 이른다. 결론적으로 미국 유권자의 76%인 1억 5800만명이 11월 대선에서 우편투표를 할 수 있다고 NYT는 추정했다. 물론 역대 가장 높은 비율이다. 이런 상황에 USPS는 만성 적자로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물론, 코로나19 확산 위험 때문에 배달이 몇주씩 지연되기도 하는 등의 불만이 적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대로 투표 결과가 늦게 개표소에 전달돼 혼선을 초래할 여지를 줄이기 위해서라면 대선 기간 원활히 배달 업무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대통령의 의무일텐데 트럼프는 정반대 행보를 하는 것이다. 민주당은 그의 행보가 미국인들을 투표에 나서지 못하게 하는 데 집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지난 12일 취재진에게 USPS에 비상자금 250억 달러를 지원하거나 선거 보안 조치를 취하기 위해 35억 달러를 지원하는 방안에 서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가격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는 이유를 들었다. 다음날에는 조금 더 정색을 하고 우편투표를 반대하기 때문에 자금 지원을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그들은 35억 달러인가를 원하는데 결국 사기란 것이 드러날 것이다. 기본적으로 그건 선거자금”이라며 “지금 그들은 수백만건의 투표를 이끌어내는 쪽으로 우편 업무를 만들기 위해 그 돈이 필요한 것이다. 이제 우리가 그 말을 들어주지 않으면 그들은 돈을 얻지 못한다. 그렇게 되면 그들은 보편적인 우편투표를 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미군들이 오랫동안 해온 우편투표가 조작되기 쉽거나 어느 정당에만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입증할 증거는 거의 없다고 영국 BBC는 13일 지적했다. 미국 언론들도 마찬가지다.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앤드루 베이츠 대변인은 “미국 대통령이 수백만 국민이 의존하고 있고, 농촌 경제에 구명줄 역할을 하며 약품 배달을 하는 기본 서비스를 못하게 막고, 100여년 만에 최악의 재앙적인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 안전하게 투표하고 싶어하는 미국민들의 기본적인 권리를 빼앗으려 한다”고 강조했다. 우편국장 역할을 하는 장성 출신 루이스 드조이의 역할도 많은 이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공화당원들에게 수백만 달러를 기부한 그는 사람들이 우편투표를 하지 못하도록 대놓고 배달 지연을 시키고 있다는 의심을 샀다. 그는 20년 동안 내부 승진해 온 것과 다르게 낙하산식으로 국장 자리에 앉았다. NYT는 이번 대선을 앞두고 24개 주와 워싱턴 DC가 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우편투표의 빗장을 걷어냈다고 했다. 추가로 규정 개정을 검토하는 주들도 있어 우편투표가 가능한 유권자 비율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신문은 최근 투표율 등을 고려하면 이번 대선에서 대략 8000만명이 우편투표를 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6년 대선 때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이번 대선에서 우편투표가 확대되면 투표율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각 당의 대선후보 결정을 위해 올해 치른 프라이머리(예비경선)에서 우편투표를 용이하게 한 주의 투표율이 그렇지 않은 주보다 더 높게 나왔다. 2016년과 비교해 투표율이 상승한 31개 주 가운데 18개 주가 유권자들에게 우편투표 용지나 우편투표 신청서를 발송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우편투표에 다른 나라가 개입할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러시아, 중국, 이란과 함께 북한을 언급했다. 그는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을 통해 “이런 나라들이 투표용지를 가로챌 수도 있고, 아니면 위조된 투표용지를 인쇄할 수도 있다”며 그들이 활개를 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편투표에의 개입은 “중국이나 러시아, 북한이나 이란과 같은 나라에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임병선 논설위원 bsnim@seoul.co.kr
  • 트럼프 “머리꼴 이게 뭡니까” 에너지부 “샤워기 노즐 늘리자”

    트럼프 “머리꼴 이게 뭡니까” 에너지부 “샤워기 노즐 늘리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헤어 스타일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 샤워기 수압을 제한해 지나치게 수압이 낮은 탓이라고 불평하자 정부가 수압을 높이자고 제안했다. 미국에서의 수압은 1992년부터 법으로 분당 9.5리터 이상 나오지 않도록 규제하고 있다. 당장 트럼프 행정부는 전체 양보다는 노즐 숫자를 늘리는 쪽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영국 BBC는 13일(현지시간) 전했다. 하지만 소비자 단체와 환경 단체는 물낭비를 불러올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불평을 터뜨린 것은 지난달이었는데 에너지 부는 전날 이런 변경이 가능한지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래서 샤워기, 여러분도 샤워하잖아, 물 나오는 게 시원 찮다. 손을 닦으려 하면 물이 잘 안 나온다. 그러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나? 더 오래 샤워기 아래 서 있거나 하지 않나? 여러분에 대해선 모르겠지만 내 머리는 완벽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너지 절약 운동을 펼치는 앤드루 드라스키 어플라이언스 스탠더드 어웨어니스 프로젝트 사무총장은 “아둔한” 제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AP 통신 인터뷰를 통해 “네다섯 개의 노즐을 늘리게 되면 분당 10갤런(37리터)~15갤런(56리터)의 물을 뿜어내 글자 그대로 욕실 바깥까지 물이 흘러나갈 지경이 된다”고 했다. 이어 “만약 대통령이 샤워를 잘하고 싶은 방법을 도움받고 싶다면 우리는 같은 양의 물을 잘 뿜어주는 샤워기를 안내하는 훌륭한 소비자 홈페이지들을 소개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컨슈머 레포츠의 데이비드 프라이드먼 부회장은 미국의 샤워기는 이미 사람들의 돈을 상당히 아껴줘 “소비자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수압을 높여 샤워기 성능을 개선하는 일이 실행되면 법적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RYU, 바뀐 홈 걱정 ‘훨훨’… 국산 방망이는 ‘활활’

    RYU, 바뀐 홈 걱정 ‘훨훨’… 국산 방망이는 ‘활활’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12일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살렌필드에서 열리는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시즌 첫 홈 개막전에 나서 시즌 2승 수확을 노린다. 개막 직후 2경기에서 부진했던 그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세 번째 경기에서 1선발 에이스로의 본모습을 되찾으며 첫 승을 수확했다. 류현진은 토론토의 바뀐 홈에서 처음으로 등판한다. MLB 3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캐나다에 연고를 둔 토론토 구단은 개막 직전 캐나다 정부 반대로 올해 홈구장인 로저스 센터를 사용할 수 없게 되자 물색 끝에 팀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구장인 살렌필드를 임시 홈구장으로 택했다. 원정팀 클럽 하우스 시설 확충, 조명탑 보강 등 마이너리그 구장을 메이저리그 구장 규격에 맞게 바꾸는 데 시간이 걸리면서 토론토는 정규리그 14경기 만에 홈 경기를 치르게 됐다. 그는 10일 미국·캐나다 언론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생각했던 것보다는 (경기장이) 괜찮을 거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11일은 쉬는 날이지만 경기장에 가서 그라운드 상태 등을 볼 예정이고 전체적인 느낌은 야구장에 가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또 홈 구장에서 등판하는 소감에 대해 “당장 모레 첫 등판은 모르겠고 일주일 정도 (이동하지 않고) 한 군데서 하다 보면 적응할 것”이라며 “초반에 호텔에 머물러서 홈이라고 해도 그렇게 큰 차이는 느끼지 못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향후 버펄로에 따로 거주할 집을 구할 것이냐는 질문에 “올 시즌은 호텔에서 생활할 예정”이라며 “혼자 있으니 야구장에서 가까운 호텔에 머물 것”이라고 했다. 그의 아내 배지현씨와 태어난 지 석 달 된 딸은 플로리다주에서 생활하고 있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는 9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서 2타점 적시타를 치며 팀 3연승에 힘을 보탰다. 추신수는 상대 선발 앤드루 히니에게 1회말 우익수 플라이, 3회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4회말 히니의 4구째 커브를 받아쳐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중전 안타를 쳤다. 탬파베이 레이스의 최지만은 이날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서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 가며 타율을 0.189에서 0.211로 끌어올렸다. 그는 8회말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 상대 불펜 조너선 홀더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쳤다. 하지만 후속 타자 얀디 디아스의 유격수 앞 땅볼 때 2루에서 아웃되며 득점에 실패했고 공수 교대 때 교체됐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무증상 확진자와 유증상자 바이러스 배출양 차이 없다는데

    무증상 확진자와 유증상자 바이러스 배출양 차이 없다는데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코로나19 확진자도 증상이 나타난 환자와 바이러스 배출량이 비슷해 무증상 감염자를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은정 순천향대 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 팀이 지난 3월 6일부터 26일까지 충남 천안 생활치료센터에 격리됐던 코로나19 확진자 303명을 유증상 그룹(214 명)과 무증상 그룹(89명)으로 나눠 유전자증폭(RT-PCR) 검사한 결과 바이러스 배출양에 거의 차이가 없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영국 BBC가 7일(현지시간) 먼저 보도할 정도로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BBC는 전날 국제학술지 JAMA 인터널 메디슨에 게재된 이 연구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시작하던 시점부터 환자 동선을 추적하고 연구 대상 집단을 분리해 이런 연구를 진행할 수 있었던 점에 놀라워했다. 다만 실제로 이들 무증상 감염자가 실제로 얼마만큼 감염병 확산을 도왔는지 실증하는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들 중에 바이러스 음성 판성이 나오면 곧바로 퇴원시키는 바람에 더 이상 연구가 진전되지 못했다. 여기에다 연구 대상자들의 중간 연령이 25세로 젊은 편이었고 12명만 동반 질환을 갖고 있어 상대적으로 건강한 집단 뿐이이서 중증 환자들과의 비교가 안됐다고 지적했다. 이 점은 생활치료센터에 격리된 사람만을 연구한 것이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한 한계였다. 303명 중 193명이 격리 시점부터 증상을 보였고, 입소시 110명이 무증상이었지만 입소 후 21명이 새롭게 증상을 나타냈다. 새롭게 증상이 나타난 기간은 평균 15일이었고, 짧게는 13일, 길게는 20일인 경우도 있었다. 89명은 퇴소할 때까지 증상이 없었다. 입소일로부터 8일, 9일, 그리고 15일, 16일째에 상기도 검체(코나 입) 및 하기도 검체(가래나 침)에 대한 RT-PCR 검사를 시행했다. 임상의의 판단에 따라 추가적으로 10, 17, 18, 19일째에도 검사를 시행하고 바이러스 배출양을 측정하는 Ct(Cycle threshold) 값까지 확인했다. 검사 건수는 모두 1886회에 이른다. 연구 기간 무증상 확진자의 Ct 값이 증상 확진자의 Ct 값과 비슷해, 증상에 상관 없이 바이러스 배출양에 차이가 없었다. RT-PCR 검사가 양성에서 음성이 되는 음전 기간은 확진일로부터 무증상 그룹이 17일, 유증상 그룹이 19.5일로 두 그룹 사이에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 이은정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무증상자가 확진 15일이 지난 뒤에도 증상이 발생할 수 있어 최소 15일 이상은 새로운 증상이 생기는지 관찰해야 하며 무증상자도 격리 지침을 준수하고 관리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바이러스 배출양이 같다는 것은 이론적으로 다른 이에게 비슷한 양의 바이러스를 전달할 위험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기침을 한다든가 비말을 퍼뜨릴 수 있는 위험이 적기 때문에 속단하기 어렵다. 영국 레딩 대학의 사이먼 클라크 박사도 “그들이 환경에 똑같은 양의 바이러스를 내뿜는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배스 대학의 앤드루 프레스턴 박사도 누군가로부터 감염될 위험성에는 훨씬 더 많은 변수가 작용한 결과라고 단언했다. 예를 들어 감염된 사람이 얼마나 빨리 깊게 숨을 들이마셨는지, 얼마나 오랫동안 가까이에 머물렀는지, 밀폐된 환경에 있었는지 등등에 좌우된다는 것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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