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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책꽂이]

    ●다산의 아버님께(안소영 글, 이승민 그림, 보림 펴냄) 다산 정약용의 둘째아들이자 ‘농가월령가’의 저자인 정학유의 시선으로 재구성한 다산 이야기.18년을 유배지에 갇혀 지낸 아버지에게 보내는 아들의 애틋한 편지에 19세기 초 조선의 풍경이 고스란히 투영돼 있다. 초등 고학년 이상.1만 2000원●아프리카에 눈이 내리면(스테판 로이피 글, 라헬 비니거 그림, 예림당 펴냄) 꽁꽁 얼어붙어 움직이지 못하는 뱀, 차가운 나무에 혀가 찰싹 붙어버린 카멜레온, 목감기에 걸린 기린…. 기상이변으로 몸이 묶인 아프리카 동물들을 보여주며 지구온난화를 고민하는 그림책.4세 이상.9000원.●아슬아슬 세계역사 여행(윤혜진 글, 김진희 그림, 한솔수북 펴냄) 최초의 인류에서부터 고대 문명, 고대 그리스와 로마, 중세 봉건시대, 르네상스와 대변혁, 세계대전에 이르기까지 눈높이를 낮춘 세계사 이야기. 초등4학년생 주인공이 세계역사의 주요 현장들을 찾아 다닌다. 초등생.7900원.●벤 앤드 벨라(Ben&Bella)시리즈(브리태니커 펴냄) 애니메이션을 토대로 노래와 율동, 비디오 액티비티, 스토리북, 챈트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히게 하는 영어교육용 DVD. 해변, 피크닉, 캠핑 등을 다룬 ‘야외’편이 출시됐다.6만 9000원.●완득이(김려령 글, 창비 펴냄) 제1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내세울 건 ‘주먹’밖에 없는 17세 청춘 도완득이 자아를 발견하고 정신적으로 여물어가는 과정을 그린 성장소설. 불법체류 노동자를 돕는 친구, 베트남 출신인 어머니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영화만큼이나 입체적인 질감을 일구는 장편창작물이다. 중학생 이상.9500원.
  • [Let’s Go]‘또 다른 매력’ 하와이 크루즈

    [Let’s Go]‘또 다른 매력’ 하와이 크루즈

    와이키키 없는 하와이를 상상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하와이에서 와이키키 해변을 지우면, 그 뒤에 가려졌던 또 다른 하와이를 만나게 된다. 화산이 만들어 놓은 검은 아름다움, 원초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매력적인 세계다. 하와이가 가진 또 다른 매력을 십분 느끼게 해주는 것이 크루즈 여행이다. 다소 생소한 여행 장르이긴 하지만 여러가지 번거로움이 뒤따르는 패키지 프로그램에 비해 한결 여유롭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7박 8일동안 프라이드 오브 아메리카호를 타고 하와이의 속살을 들여다보았다. 오하우 호놀룰루 항에서 마우이와 하와이, 그리고 카우아이를 잇는 장장 1500㎞의 여정이다. 글 하와이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첫째날. 저녁 8시 출항 진주만 등 호놀룰루 시내 유적지를 둘러본 다음 프라이드 오브 아메리카(Pride Of America)호에 올랐다. 오하우를 출발해 하와이(흔히 빅 아일랜드란 애칭으로 불린다)와 마우이, 그리고 카우아이 등 4개 섬을 8자 형태로 돌아보는 코스다. 먹구름에 파묻힌 호놀룰루항을 빠져 나온 배가 바다 위를 미끄러지듯 달렸다. 검은 파도가 성벽처럼 단단한 배 옆면에 부딪히며 비췻빛 포말로 스러져 간다. 칼날처럼 휘어진 초승달과 유람선이 내뿜는 검은 연기 사이로 쏟아져 내리는 별들이 ‘Starry Starry night’를 만들어 낸다.‘타이타닉’을 들먹이지 않아도 그대로 영화의 한 장면이다. 전전반측의 첫날밤은 그렇게 깊어갔다. 둘째날. 오전 8시 빅 아일랜드 힐로 입항 →오후 6시 출항 하와이는 호놀룰루가 있는 오하우 등 8개의 주요 섬과 100여 개의 작은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중 면적이 가장 큰 곳은 빅 아일랜드. 제주도의 8배에 달한다. 밤을 도와 달린 배가 빅 아일랜드의 힐로에 닻을 내렸다. 진한 청색 잉크를 풀어놓은 듯한 바다 너머로 뭉게구름과 야자수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나니 마우 가든, 아카카 폭포 등 상하의 나라에 온 것을 실감케 하는 풍경을 지나 화산(Volcano)국립공원에 도착했다. 세계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화산지역이다.27개에 달하는 분화구 중 가장 큰 것은 지름 4㎞의 킬라우에아 분화구. 거대한 운석에 맞은 듯 움푹 패어있다.‘펠레(화산의 여신)의 궁전’이라 불리는 분화구 주변에 흘러 내린 노란색 유황은 마치 옐로 카드처럼 언제 있을지 모를 마그마의 분출을 경고하는 듯하다. 분화구 주변 길을따라 아래로 내려갔다. 흰 연기가 곳곳에서 솟아오르고 있다. 연기 아래로는 필경 주황색 용암이 들끓고 있을 터. 그 척박한 땅에서도 먹을 게 있을까. 공작새처럼 긴 꼬리를 가진 하얀 열대조(Tropic Bird)가 먹이를 찾아 비행하고 있었다. 분화구 길을 따라 바닷가로 내려가면 용암이 바다를 메워 거대한 반도를 만들어 놓은 ‘카우 사막’과 만난다. 검은 아스콘을 물에 반죽해놓은 듯, 용암이 흘러내린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손을 대보면 사각거리는 소리가 난다. 바짝 태운 달고나를 만지는 듯한 느낌이다. 셋째날. 오전 6시 마우이 카훌루이 입항 하와이 크루즈는 아침에 기항을 하고 저녁에 출항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낮동안은 섬을 돌며 관광과 다양한 레포츠를 즐기고 밤에 항해를 하는 것. 섬에 상륙하지 않고 선내에서 하루를 보내도 전혀 지루하지 않다. 수영장과 자쿠지 탕에 몸을 담근 채 열대의 태양을 만끽할 수도 있고, 선내 어디에선가 항상 열리고 있는 각종 이벤트에 참가할 수도 있다. 선탠용 의자에 몸을 파묻고 독서를 즐기는 승객들의 모습은 언제 봐도 여유롭다. 열대과일 음료 하나쯤 옆에 있다면 제대로 된 그림. 넷째날. 오전 9시 할레아칼라 화산행, 오후 7시 출항 마우이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이튿날 버스를 타고 이 섬의 자랑 할레아칼라 화산에 올랐다. 높이 3055m. 백두산과 서울의 남산을 합쳐놓은 높이쯤 된다. 둘레 33.5㎞, 지름 14㎞로 세계 최대 분화구다. 산정으로 향할수록 비릿한 담뱃잎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집들이 지붕에 굴뚝을 이고 있다. 고지대여서 밤은 물론 낮에도 제법 춥기 때문에 집집마다 벽난로를 설치해놨다는 것이 가이드의 설명이다. 머리위에 있던 구름이 어느새 버스를 두껍게 휘감았다.10여분쯤 달렸을까. 구름 뒤에서 짙푸른 하늘이 뛰쳐 나왔다. 비행기가 구름대를 뚫고 최고도로 상승했을 때의 풍경 그대로다. 차에서 내려 걷다 보니 구름위에서 산책을 하는 듯하다. 다운 힐(자전거를 타고 산자락을 내려오는 액티비티)을 즐기는 사람들이 은검초(이 지역에만 서식하는 식물로 사람의 손이 닿으면 죽어버린다)가 핀 검붉은 화산지대를 새처럼 내려간다. 완전한 자유를 만끽하는 듯하다. 하와이가 내뿜는 매력의 절반 이상은 화산의 몫. 외딴 행성에 온 듯한 분위기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천문관측소를 지나 할레아칼라 분화구에서 절정에 달했다. 크루즈 여행의 백미라더니 과연 명불허전이다. 킬라우에아 화산이 거칠고 남성적이라면 할레아칼라 화산은 우아하고 현란한 여성미를 뽐낸다. 미려한 선을 그리며 봉긋 솟아 오른 분화구내 산봉우리며, 형형색색으로 반짝거리는 곱디고운 토양 등이 여간 아름답지 않다. 표면이 달과 흡사해 우주조종사들의 훈련장소로 이용되기도 했다. 실핏줄처럼 가는 탐방로를 따라 트레킹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개미보다도 작아 보인다. 분화구에서 트레킹을 하려면 사전에 국립공원측의 허가를 얻어야 한다. 이 멋진 곳을 체험하지 못하고 30분 정도밖에 머무를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 다섯째날. 오전 7시 빅 아일랜드 코나 입항. 오후 6시 출항 프리스타일 크루즈가 가진 장점 중 하나는 기항지마다 색다른 액티비티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는 것. 두 번째 들른 빅 아일랜드의 코나는 관광보다 액티비티를 즐기기에 적당하다. 바다거북과 함께 하는 90달러 대의 스노클링에서 400달러 대의 헬리콥터 투어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영어에 능통하다면 현지 자영업자들이 운영하는 액티비티도 고려할 만하다. 가격이 선내 프로그램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 전문 기술이 필요한 윈드 서핑 등은 경험이 없으면 선택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재미만점의 액티비티는 일찍 판매가 끝나기 때문에 미리 예약을 해둬야 한다. 여섯째날. 오전 8시 카우아이 나우윌리윌리 입항 유람선이 닿으면 주민수가 5%가량 상승할 만큼 사람이 적은 카우아이는 섬 전체가 울창한 수목에 뒤덮여 정원의 섬이라 불린다. 야자수 등을 제외한 섬 전체 나무의 98%가 외국에서 들여온 수종들이다. 이곳의 신비로운 풍경에 매료된 영화제작자들은 섬 곳곳에서 ‘쥐라기 공원’ 등 수많은 영화들을 촬영하기도 했다. 가장 먼저 와이메아 협곡을 찾았다.‘섬 속의 그랜드 캐니언’이라 불리는 곳. 지각변동과 풍화작용이 빚어낸 대자연의 모습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로빈슨가(家)에서 소유한 사유지라는 것이 이채롭다.1864년 2만 2000달러에 하와이 왕가로부터 사들였다고 전해진다.1000달러에 매입한 니하우섬 또한 로빈슨가 소유다. 순수 혈통의 하와이 원주민들 외에는 출입할 수 없다.230명가량의 섬 주민들이 물질문명과 담을 쌓은 채, 자신들만의 전통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 일곱째날. 오후 2시 출항 이제껏 밤에만 움직였던 배가 태양이 머리 꼭대기에 머문 시간에 항해를 시작했다. 빛이 해안절벽을 비춰 만들어낸 예술작품, 나팔리 해변을 보기 위해서였다.27㎞ 구간에 펼쳐진 나팔리 해변은 땅거미가 드리울 때라야 그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슈퍼스타는 항상 공연 끝자락에 등장하는 법. 카우아이는 여행객들을 위한 마지막 비경을 안배해 두고 있었다.2시간 남짓한 항해 끝에 나팔리 해안절벽들이 자태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칼날처럼 얇고 촘촘한 산자락에 투영된 빛이 극명한 음영의 대비를 이루며 탄성을 자아냈다. 북극해를 연상케 하는 거친 파도위로 하얀 실같은 여러 갈래의 폭포와 동굴, 해안절벽 등이 숨막히게 이어졌다.1시간 남짓 계속된 빛과 해안절벽의 현란한 쇼가 끝나면서 크루즈 여행도 막을 내렸다. 글 하와이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하와이 크루즈 여행 팁 ▲하와이는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한다. 빗물이 지하 암반 등을 통과하면서 정화되는 기간은 무려 25년. 현재 마시는 식수가 25년 전에 내린 빗물인 셈이다. ▲선내 식당 등의 에어컨이 다소 차게 느껴질 만큼 세다. 긴소매 옷이나 방풍 재킷 등을 준비하면 여러모로 유용하게 쓰인다. ▲선내 대부분의 시설들은 기본적으로 무료다. 단, 주류나 별도의 음료를 주문하려면 돈을 내야한다.‘Lasy J 스테이크 하우스’ 등 식당 세 곳도 유료. ▲매일 출입문에 게시되는 승선 시간을 반드시 확인하고 지켜야 한다.‘코리안 타임’은 전혀 적용되지 않는다. ▲항상 수경을 지참할 것. 별도의 장비없이도 열대어와 바다거북 등을 관찰할 수 있는 곳이 많다. ▲보증금 명목으로 본인 신용카드에서 300달러가량 선 공제하는 경우도 있다. 선내 사용 금액이 이 액수를 넘을 경우에만 청구된다. ▲승객 한명 당 하루 10달러의 팁이 과금된다.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면, 별도의 팁은 필요치 않다. ▲선내 TV 20번 채널→Ships News Flash→Onboard Account View를 차례로 누르면 자신이 쓴 액수를 확인할 수 있다. 하선 전에 사용 내역을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차를 렌트해 둘러볼 만한 곳이 많다. 국내 운전면허증도 통용되나, 가급적 국제운전면허증을 발급받아 가는 것이 좋다. ▲예카투어 등 ‘대한항공 하와이 연합사’들은 ‘하와이 4개 섬 크루즈 9일’상품을 판매하고 있다.339만∼579만원. 액티비티 참가비용은 본인부담. 매주 토요일 출발.www.yecatour.com / www.flycruise.kr,(02)516-2277. ●프라이드 오브 아메리카호는 2005년 6월에 취항한 8만 1000t급 호화 유람선. 객실 1073개에 2144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다. 길이는 280.59m. 고급 호텔에 견줄 만한 일품요리는 물론, 수영장 등 선내 시설물에서 벌어지는 각종 게임과 이벤트, 파티 등을 즐길 수 있는 ‘바다 위 복합 문화공간’이다.
  • 필리핀 마닐라 남서쪽 ‘엘니도’

    필리핀 마닐라 남서쪽 ‘엘니도’

    필리핀 마닐라에서 남서쪽으로 430㎞, 팔라완섬의 관문인 엘니도 타운과 바쿠잇만의 45개 섬으로 구성된 ‘엘니도’ 지역은 전세계 스쿠버다이버들의 영원한 로망이다. 유네스코가 공인한 청정지역답게 손을 뻗으면 바다 속 ‘산호 정원’이 손에 닿을 듯 유혹한다. 밀가루를 곱게 빻아놓은 듯 고운 백사장에 몸을 누이면 일상의 짜증나던 순간들도 어느새 잊게 된다. 여름 휴가를 고민 중이라면 지금 배낭을 꾸려도 좋다. 고급 리조트와 배낭 여행객을 위한 ‘극과 극’의 옵션이 공존하는 엘니도에 당신의 여름을 맡겨보라. ●이 섬, 저 섬 골라다니는 재미 ‘미니락·라겐 리조트’ 엘니도공항에서 방카(수상보트)로 갈아타고 청록색 바다를 활강하기를 40여분. 병풍처럼 둘러쳐진 석회석 절벽 아래 43개의 커티지(객실)들이 옹기종기 안겨 있다. 최대한 개발을 자제한 채 바닷가에 커티지를 얹어 놓은 듯한 여성스러움이 돋보이는 미니락섬. ‘친환경’을 강조하는 이곳에선 인트로다이빙(초급 스쿠버다이빙), 스노클링, 카약, 윈드서핑 등 19가지의 무동력 액티비티만 허용된다. 물과 친하지 않은 데다 고막이 찢어졌던 경험이 있어 조금 두려웠지만, 인트로다이빙에 도전해봤다.‘천천히 들숨과 날숨만 반복하라.’던 다이버마스터가 몸풀기를 해보자고 꼬드기더니 장비를 착용하자마자 물 속으로 안내했다.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눈을 뜨니 애니메이션 영화 ‘니모를 찾아서’에서 친숙해진 열대어들이 어설픈 훼방꾼(?)을 툭툭 치고 지나갔다. 발밑에는 산호정원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엘니도가 다른 동남아 휴양지와 다른 점은 45개의 섬을 방카를 타고 돌아다니며 최적화된 액티비티를 즐기는 재미가 있다는 것. 기암절벽에 둘러싸여 파도가 잔잔한 스몰라군과 빅라군에선 카약을, 엔타룰라에선 피크닉을, 팡글라시안섬에선 스노클링을 즐기다 보면 3일이 화살처럼 지나간다. 숙박은 미니락섬과 라겐섬 등 어느 쪽에 머물러도 상관없다. 미니락리조트가 여성스럽고 포근한 느낌이라면, 나중에 개발된 라겐리조트는 현대적이고 화려한 느낌이다. 미니락과 라겐에서 이틀씩 머무는 4박5일 풀패키지는 172만원부터, 마닐라에서 1박을 하고 미니락에서 3박을 하는 풀패키지는 152만원부터 상품이 있다. ●안락함 No, 액티비티 Yes ‘엘니도 타운’ 지갑이 가벼운 배낭족들도 엘니도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다. 고급리조트의 패키지 상품 대신 허름한(?) 민박집에 머물 것을 각오하고 스쿠버다이빙과 스노클링 등 해양스포츠에 올인하는 것. 아직 동남아 관광객들을 찾아보기 힘들며 실속있는 유럽의 스쿠버다이버들이 점령하고 있다. 엘니도타운의 팔라완숍, 엘니도마린클럽 등 전문숍을 이용하거나 숙박시설과 연계된 코스를 고르면 된다. 빅라군과 스몰라군 등에서 카약을 즐기는 A코스와 스네이크섬과 코푸넌섬, 캐시드럴섬 등을 탐험하는 B코스, 데조마카드섬, 마틴록, 시크릿비치 등에서 스쿠버다이빙, 스노클링 등을 즐기는 C코스가 있다. 시크릿비치는 스노클링이나 스쿠버다이빙 장비를 갖추고 석회석 절벽에 뚫린 작은 구멍을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코스별로 각각 1인당 500∼600페소(약 1만∼1만 2000원)면 엘니도의 여러가지 얼굴을 만날 수 있다. 좀 더 욕심을 내 필리핀 최고의 절경으로 꼽히는 코론섬에 가는 것도 괜찮겠다. 엘니도에서 120㎞ 떨어진 코론 섬 인근 해역에서는 2차 세계대전 당시 격침당한 일본 군함에 들어가볼 수 있는 ‘난파선 다이빙(Wreck Diving)’도 가능하다. 엘니도타운 내에서는 각자 방을 쓰지만 공동 욕실·화장실을 쓰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전기는 오후 9시부터 새벽 3시까지 들어오지 않는다. 글 사진 엘니도 임일영 특파원 argus@seoul.co.kr ■ 이것만은 꼭 챙기세요!! #여행정보 엘니도리조트로 가려면 마닐라의 소리아노공항에서 ITI나 시에어의 19인승 비행기(1시간30분 소요)를 탑승한다. 이어 엘니도공항에서 지프니(미군 지프를 개조한 소형버스)를 타고 선착장으로 이동, 방카를 타고 40분쯤 들어가야 한다.ITI는 매일 오전 7시30분, 오후 3시 두 차례 직항 편을 운항한다. 시에어는 수·목·금요일 부수앙가 섬 경유 편이 있다. 왕복요금은 1만 2000페소(24만원). 엘니도타운으로 가려면 엘니도공항에서 트라이시클(삼륜차)을 타고 10분쯤 가면 된다. #숙박시설 엘니도리조트의 미니락섬과 라겐섬의 커티지 숙박비는 계절, 방의 형태에 따라 다르다. 미니락의 커티지는 1박에 8350∼1만 3450페소(약 16만 7000∼26만 9000원), 라겐은 1만∼1만 5500페소(20만∼31만원). 엘니도타운은 하룻밤에 300페소(6000원)∼1700페소(3만 4000원)다. 자세한 정보는 필리핀관광청(www.wowphilippines.or.kr,02-598-2290) 참조.
  • [Leisure+α]

    [Leisure+α]

    ■ 해외여행 # 오로라를 보러 떠나요 황록색, 붉은색, 오렌지색, 푸른색, 보라색 등의 빛깔을 띠며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듯한 겨울밤 빛의 향연인 오로라를 보기 위해 매년 이맘때 수많은 관광객이 캐나다를 찾는다. 캐나다의 오로라 투어는 3일 일정이며 밤에 나타나는 오로라를 기다리는 낮에는 개썰매, 스노 모빌링, 드림캐처 공작 투어, 스노 슈 등의 윈터 액티비티를 즐기며 결코 지루하지 않은 시간을 보내게 된다.www.raventours.yk.com, 국내 여행사로는 ING Tour (02)7373-080. # 다양한 축제가 펼쳐지는 싱가포르 싱가포르의 새해 축제 중에 가장 볼 만한 것이 칭게이 퍼레이드다. 꿈의 축제로 불리는 ‘칭게이 퍼레이드’는 싱가포르의 풍부하고 다양한 문화 유산을 선보이는 거리 쇼로 꽃마차와 화려한 공연 등이 어우러진 거대한 행렬이 오차드 로드를 가득 채운다. 올해는 특히 기대를 모으는 ‘아홉 마리 사자 춤’과 칭게이 34주년을 기념하는 서른 네마리 용 공연,8m 크기의 록키 개마차 등은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될 장관이다.2월4일부터 18일까지 펼쳐진다. 이밖에도 싱가포르의 차이나타운에서 펼쳐지는 홍바오강 축제도 볼 만하다.(02)399-5570,www.visitsingapore.com # 색다른 문화와의 만남 하와이 최대의 문화 축제인 ‘하와이 아트 시즌 2006’이 오는 2월23일부터 5월14일까지 하와이 전역에서 펼쳐진다. 수천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전통적인 훌라 공연뿐만 아니라 현대적인 브로드웨이의 뮤지컬과 록 콘서트, 세계의 진귀한 골동품과 예술 작품 등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마우이에서는 4월13일부터 16일까지 하와이의 유명한 예술가, 훌라 댄서 및 가수들이 모여 아트 시즌을 축하하는 파티를 연다. 특히 행사가 펼쳐지는 마우이의 리츠 칼튼 카팔루아 호텔에서는 하루 숙박당 395달러 가든 뷰 객실이 제공되며 2인이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 테라스의 조식 뷔페와 루아우 쇼와 정찬을 즐길 수 있는 두 번의 기회, 각종 쇼 티켓 등이 무료로 주어지는 축하 스페셜 패키지를 선보인다. www.GoHawaii.com/Arts # 스칸디나비안 반도로 여행을 떠나세요 스칸디나비아 관광청은 2006년 연례 워크숍을 오는 2월24일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개최한다. 올해는 JTB Europe을 비롯, 아이슬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등 4개국에서 14개 회사와 정부기관의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스칸디나비아 여행 상품 기획 및 구성, 판매에 따른 다양한 상담을 나누게 된다 # 영화 보러 방콕 갈까 ‘2006 방콕 국제 필름 페스티벌’이 오는 2월17일부터 27일까지 태국의 수도인 방콕에서 열린다. 이번 영화제에는 전세계 200여 편의 영화가 출품되었으며, 세계 각국의 영화 관계자들이 참가하는 가운데 영화 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장이 될 것이다. 방콕 국제 영화제는 세계적인 관광지로서뿐 아니라 골프 코스, 스파 그리고 요리로 유명한 태국에서 개최되는 동남아시아 최고 영화제로서 명성을 쌓아왔다.www.bangkokfilm.org ■ 놀이동산 # 선물이 우르르 서울랜드는 홈페이지 오픈 10주년을 맞아 온라인 회원을 대상으로 경품 이벤트를 진행한다. 서울랜드 홈페이지(www.seoulland.co.kr)의 온라인 방명록을 통해 홈페이지 오픈 10주년 축하의 글을 남긴 회원 중에서 추첨을 통해 경품을 나누어준다. 또한 ‘홈페이지 갤러리’를 통해 지난 10년 동안, 서울랜드 홈페이지가 변화되어 온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오는 2월16일부터 3월12일까지 응모 가능하며, 당첨자들은 백화점 상품권, 서울랜드 자유이용권, 빅5이용권 등을 선물받을 수 있다. 당첨자는 2월16일 오후 2시, 서울랜드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 춤추러 가세 롯데월드에서는 동유럽 각국의 민속 무용과 전통풍물을 한자리에 모은 ‘윈터 스페셜 스테이지쇼’를 오는 20일 선보인다. 윈터 스페셜쇼는 ‘겨울 나라로의 여행’을 주제로 추운 동토의 나라인 러시아, 루마니아, 몰도바, 그루지야 등 동구권 나라들의 전통 민속 무용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흥겨운 겨울 댄스 축제이다. 흥겨운 북소리에 현란한 발동작인 코삭댄스 아세티아 여성댄서들이 등장 빠른 템포의 아름다운 전통 춤과 여러 개의 봉을 공중으로 던지며 받기 등 다채로운 저글링 묘기가 어드벤처 가든스테이지에서 2월27일까지 매일 하루 2회씩 펼쳐진다.www.lotteworld.com,(02)411-2000. # 물고기가 하프를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광센서가 부착돼 물고기가 움직일 때 마다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하프’ 수조를 제작해 전시 중에 있다. 연주자 대신 물고기, 하프 줄을 대신해 센서가 붙어 있어 물고기의 움직임에 따라 아름답고 재미난 소리가 난다. 수조의 모양 또한 실제 하프와 똑같지만 투명한 아크릴로 제작되어 있어 이 수조에 살고 있는 물고기들이 노니는 모습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다.(02)6002-6200,www,coexaqua.co.kr # 놀이동산에 스키장이 대구 우방타워랜드에 스키연습장이 생겼다. 잔디광장에 자리한 스키스쿨은 지역 최초의 도심속 스키연습장으로 약 2000여 평의 면적과 120m×100m에 이르는 슬로프 규모를 자랑하며 정규 슬로프가 아닌 스키 연습장의 규모로서는 전국 최대 규모다. 장비 대여와 리프트 이용료, 그리고 강사료를 모두 포함하여 스키는 2만2000원, 스노보드는 3만원.www.woobangland.co.kr,(053) 620-0001. ■ 패션&뷰티 # 제옥스, 습·온도 조절 슈즈 선보여 이탈리아 컴포트 슈즈 브랜드 제옥스가 남성용 ‘유 에프 트렌드’와 여성용 ‘디 헤븐’을 내놓았다.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특수 멤브레인 소재로 만들어져, 겨울에는 발을 따뜻하게, 여름에는 시원하게 한다.22만 8000원,19만 8000원. # 한방 수면팩 출시 더페이스샵은 한방 성분이 피부에 활력을 부여하는 ‘수향(秀香) 한방 수면팩’을 출시했다. 산삼 세포추출물과 동의보감 처방에 따른 7가지 한방 추출물 ‘당귀승기산’이 지친 피부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한다. 저녁에 기초 손질을 끝내고 크림 대신 고루 펴 바르고 잔다.120㎖,1만 9900원. # 피톤치드, 설맞이 할인 주인엔바이런먼트는 설을 맞아 31일까지 피톤치드 브랜드 할인 행사를 연다. 천연 살균물질로 손꼽히며 특히 아토피 피부에 좋은 피톤치드로 만든 콜라겐 에센스, 화이트닝 에센스, 크리스털비누로 구성. 최고 25%까지 할인한다.(02)6335-5800,www.juinenvironment.com # 로레알파리, 신제품 체험 기회 로레알파리는 새치 커버 전용 염모제 ‘엑셀랑스 크림 더블튜브’ 출시를 기념해 소비자 1000명에게 신제품 무료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부드러운 크림 타입으로 모발에 골고루 흡수되고 새치와 흰머리가 많은 부분도 자연스럽게 감춰주는 제품. 전화나 엽서로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체험 기회를 준다.1만 3000원.080-565-5678. # 바비코스메틱, 설 기획세트 어린이 화장품 브랜드 바비코스메틱은 설을 맞아 ‘반짝반짝 메이크업 세트’를 선보였다. 립글로스, 파우더 등 물로 쉽게 지울 수 있고 자극이 적은 어린이 색조 화장품을 고급스러운 케이스에 담았다.4,6종 두가지,5만∼7만 2000원. # 서상영, 온라인에서 패션쇼 디자이너 서상영은 22일까지 다음(daumevent.daum.net/suhsangyoung_nikeair)과 서상영닷컴(www.suhsangyoung.com)에서 2006년 봄·여름 패션쇼를 펼친다.‘필드&에어(Field&Air)’를 주제로 밀리터리룩과 아웃도어룩을 보여준다. 이번 패션쇼에는 전세계에 동시 발매하는 ‘나이키 에어맥스 360’도 첫선을 보일 계획이다. ■ 호텔&외식 # 항공권 소지 고객에 설 객실 특가 하얏트리젠시인천은 설 연휴가 있는 27일부터 31일까지 특별한 가격에 객실을 제공한다. 행사기간내 출발, 도착하는 대한항공의 국내·국제선 항공권을 제시하면 일반객실을 10만원(10% 세금 별도)에 이용할 수 있다. 체크아웃 당일부터 5일간 무료 주차가 가능하다.(032)745-1234,www.hyattregencyincheon.com # 인터컨티넨탈, 직화 스테이크 메뉴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의 브래서리 뷔페 레스토랑은 2월15일까지 부드러운 육질의 한우와 호주산 스테이크 일품요리를 선보인다. 직접 불에 구워 본연의 맛을 살린 스테이크와 다양한 감자요리를 선택해 즐길 수 있다.5000∼8000원을 추가하면 샐러드 뷔페나 디저트 뷔페를 이용할 수 있다.2만 7000∼3만 4000원.(02)3430-8610. # 르네상스서울, 전복요리 스페셜 르네상스서울 호텔의 사천식 중국 요리 전문 레스토랑 ‘가빈’은 2월말까지 신선한 전복요리를 선보인다. 양파·마늘 소스가 조화된 깐풍 통전복, 부드러운 맛의 특제 두부를 곁들인 전복, 알싸한 마늘향이 어우러진 사천식 통전복 볶음 등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일품요리는 8만원부터, 세트메뉴는 9만원. 세금·봉사료 별도.(02)2222-8657. ■ 63빌딩의 맛과 멋 더 높아졌어요 한때 국내 최고층 건물로 군림한 ‘63빌딩’이 오는 21일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온다. 개관 20년만에 처음으로 대규모 리노베이션을 끝낸 63빌딩은 우선 고객 편의시설이 많은 지하 1층에 변화를 집중했다. 지하 1층 ‘63스퀘어’에는 관람시설과 고급 레스토랑, 푸드코트, 생활매장이 입점했다. 아쿠아리움 ‘63씨월드’는 세련된 바다 속 공간을 펼친다. 내부에 다양한 조형생물과 무빙라이트 처리를 해 실제 물 속을 걷는 듯한 환상적인 느낌을 전한다는 설명. 물개들의 다양한 묘기를 보여주는 물개 유치원과 수중 마술쇼 등 볼거리도 업그레이드했다. ‘63아이맥스영화관’은 휴게공간과 스크린, 음향시스템을 교체하고, 외국 관람객들을 위한 6개 국어 음성다중시스템을 새롭게 도입했다. 국내 최대 규모를 지향하는 뷔페식 레스토랑 ‘63뷔페 파빌리온’과 프라자호텔이 운영하는 캐주얼 중식당 ‘T원’, 일식당 ‘데리야끼’는 고급 입맛에 맞춘 레스토랑. 편안한 휴식과 식사는 ‘푸드코트’를 이용해도 좋다. 또 ‘63베이커리’, 카페 ‘빈스앤드베리스’,‘파피루스’와 오디오가전·보석·선물·수입 액세서리 매장에서 다채로운 쇼핑과 휴식을 즐길 수 있다. 63빌딩은 재개관을 기념해 오는 21일부터 2월5일까지 버기롤링, 밸리댄스 등 다채로운 공연과 경품 증정 행사인 ‘비바 63페스티벌’을 진행한다. 한편 63빌딩은 2006년 4월부터 2단계 후속 공사를 시작해 오는 2009년까지 단계별로 60층 전망대와 고층부 레스토랑, 별관 연회장 등 빌딩 전관에 대한 리노베이션을 마무리할 계획이다.www.63city.co.kr. (02)789-5663.
  • 日 혼슈 앗피스키장, 은빛 세상속으로

    日 혼슈 앗피스키장, 은빛 세상속으로

    스키어들이 은빛 설원의 짜릿함을 만끽하기 위해 해외 스키장을 노크하고 있다. 국내 스키장들의 쉽지 않은 숙박 예약과 북적대는 슬로프, 붐비는 리프트 등을 피해 보다 여유로운 스키를 즐기기 위해서다. 최근 여행사들이 앞다퉈 해외 스키투어 상품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무엇보다 비용과 함께 실제 스키를 탈 수 있는 ‘스키 가용시간’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 상품 중에는 ‘말뿐인’ 스키투어도 적지 않다. 이런 점에서 일본 혼슈 북동부 이와테(岩手)현의 앗피(APPI·安比)스키장은 새롭게 주목을 받는 곳. 지난 1987년 문을 연 앗피는 700여개에 달하는 일본 스키장 중 ‘톱 10’에 꼽히는 고급 리조트로 한국 등 외국인들에게 개방된 지 2∼3년밖에 되지 않는다. 오전에 서울을 출발하면 당일 야간 스키는 물론 하루 12시간 스키를 탈 수 있다. 또 적설량이 많아 5월초까지 스키를 즐길 수 있고, 리프트를 기다릴 필요가 없을 정도로 한적하다. 국내 스키장과 가격을 비교해 볼 때 크게 비싸지도 않다. 하얀 눈꽃을 감상하며 은빛 슬로프를 내려오는 앗피 스키장은 한겨울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에 충분하다. 글 이와테(일본)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천연설에서 즐기는 환상적인 스키 일본 스키장 리프트 중에서 가장 길다는 자이라 곤돌라(길이 3494m)를 20분쯤 타고 마에모리(前森)산 정상에 올라서자 발아래로 새하얀 눈 세상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1305m 높이의 원뿔형 정상에서 베이스로 부채꼴처럼 퍼져나간 슬로프에는 바람에 흩날리는 눈송이가 소복히 내려 앉았다. 주변에는 자작나무와 ‘부나’(無名)로 불리는 잡목 위로 눈꽃이 활짝 피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저멀리 하얀 눈에 휩싸인 이와테산(2038m)은 흰눈을 소복히 쌓아놓은 아이스크림처럼 탐스럽다. 앗피는 일본 북해도 원주민 아이누족의 언어로 ‘아주 편안하게 살 수 있는 땅’이라는 의미로 정상에 올라서면 방사상으로 퍼지는 슬로프와 눈덮인 리조트가 한데 어우러져 설국(雪國)을 연상케 한다. 스키장은 정상에서 내려오는 슬로프가 21개(총 연장 46.8㎞), 곤돌라 2기를 포함해 전체 리프트가 18기, 베이스가 3개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커 슬로프에는 사람이 거의 붐비지 않는다. 슬로프는 5.5㎞에 이르는 야마바토 코스를 비롯해 4㎞와 5㎞코스가 각각 1개씩이며, 나머지도 길이가 2∼3㎞에 이른다. 폭도 50∼100m에 이르며, 위에서 내려보면 넓은 직선 활주로처럼 곧게 뻗어있다. 때문에 리프트를 기다리는 일은 거의 없다. 스노 보드 마니아를 위한 100m 길이의 하프 파이프가 이달 중순 오픈한다. 먼저 야마바토 코스를 택해 메인 베이스로 활강을 시작했다. 아무도 지나간 흔적조차 없는 슬로프에는 쏟아지는 함박눈이 시야를 가릴 뿐 다른 스키어를 발견하기조차도 쉽지 않다. 슬로프를 벗어나면 눈이 허리까지 잠길 정도로 높이 쌓였다. 아무도 없는 외딴 숲속에서 나홀로 스키를 즐긴다는 착각에 빠질 정도로 환상적이다.3∼4번은 쉬어야 겨우 내려올 정도로 길다. 설질도 최상이다. 눈은 넘어져도 아프기는커녕 포근하다 싶을 정도로 습기가 적은 건설(乾雪·dry powder). 활강을 하거나 회전할 때 스키 플레이트와 부츠를 타고 전해지는 설질의 느낌이 상쾌하다. 눈을 가르는 느낌은 솜털 위에 몸이 살짝 떠가는 듯하다. 시즌 최고 적설량이 무려 3m에 육박할 정도로 눈이 많이 내린다. 다양한 슬로프를 오가며 내려오다 잠시 한눈을 팔아 길을 잃었다. 슬로프를 내려와보니 메인 베이스가 아닌 산 반대편에 있는 다른 베이스. 슬로프가 워낙 넓은 데다 영어 표지판이 없었던 탓이다. 다시 산 정상으로 올라가 내려오려면 최소 1시간. 동료와 만나기로 한 시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베이스의 프런트 직원에게 서툰 영어로 사정을 이야기하자 “셔틀버스가 없지만 (외국인에 대한) 스페셜 서비스”라며 친절하게 본관으로 태워준다. 직원의 친절함에 여행이 더욱 즐겁다. 오는 4월1일까지 리프트 요금은 5시간권 4400엔,8시간권 4700엔,2일권 8400엔,3일권 1만 2100엔이다. 야간권(오후 4∼8시)은 2200엔이다. 스키·스노보드 세트는 물론 스키복과 장갑까지 대여할 수 있는데 스키는 5시간에 3만 7000엔,‘스키+웨어’는 5시간에 5300엔이다.5시간권은 빌리거나 타는 시간부터 시간이 계산된다. 환율은 100엔은 870원 정도. 리조트 영업담당자인 조지 히로시(38)는 “동북지역이라 눈이 많은데다 슬로프의 산사면이 북쪽을 향하고 있어 북해도 못지않게 설질이 좋고, 다양한 슬로프를 갖춰 초심자들도 산 정상에서 스키를 즐길 수 있다.”면서 “지난해 65만명의 내장객 중 한국인이 1000여명에 불과하지만 올해부터 본격적인 한국 관광객 유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 럭셔리한 리조트에서의 아늑한 휴식 앗피 리조트는 1000개가 넘는 일본내 스키장 중 최고로 꼽힌다. 일본 거품경제가 꺼지기 이전까지만 해도 내국인들을 수용하기에도 벅찰 정도로 붐비던 곳이었다. 한국 스키어에게 개방된 것은 불과 2년전. 대부분 마을형 리조트 형태인 일본내 다른 스키장과 달리 우리에게 익숙한 ‘스키인 스키아웃’(현관에서 스키를 신고 벗기)형 고급 리조트다. 리조트는 호텔 그랜드, 타워, 빌라, 아넥스 등 4가지로 1000여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다. 숙박료는 1박 2식에 그랜드 호텔은 1만 3500∼3만 2500엔, 타워는 1만 6500∼4만엔이다. 식당은 야키니쿠(한국식 불고기 요리)를 파는 이조원(李朝苑)과 이향(李香)을 비롯해 라팡드르(양식), 나나시구레(일식), 란란(중식), 알베르그(일양식) 등 22개가 있다. 가격은 모리오카 냉면(800엔), 야키니쿠 세트 2∼3인분에 5000엔 정도. 스키를 마친 뒤 본관 온천 대욕장과 노천온천에서 피로를 풀면 좋다. 본관 온천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노천온천은 성인 840엔이다. 마사지로 피로를 풀 수 있는데 전신마사지(150분)가 1만 5750엔, 발마사지(30분)가 3150엔이다. 부대시설로는 실내 온천풀장, 헬스클럽, 스쿼시 코트 등도 갖추고 있다.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많다. 스노모빌을 타고 앗피코겐 눈목장을 도는 스노모빌랜드의 액티비티가 인기. 전문 강사로부터 간단한 스노모빌 작동법을 배운 뒤 강사를 따라 눈쌓인 목장 코스를 도는 것으로 30분에 4000엔 정도다. 크로스컨트리도 즐길 수 있는데 5시간에 1500엔이다. 스키장 메인 베이스에는 2000여개의 전구로 만든 일루미네이트 축제가 열려 오는 3월말까지 화려하게 빛을 뿜어낸다. # 원조 한류의 멋과 맛을 찾아서 이와테 현청이 있는 모리오카(盛岡)시에 가면 한국의 맛과 멋을 발견할 수 있다. 원조 한류의 뿌리를 체험할 수 있다. 리조트에서 시내까지 셔틀 버스를 타고 40분쯤 걸리는데 편도 요금이 800엔 정도. 모리오카에서 가볼 만한 곳은 세계적인 ‘옻칠장인’ 전용복(53)씨가 운영하는 이와야마 우루시(칠예) 미술관. 지난 11월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장인 누리마루에 그의 작품을 전시한 인물로 한국에서 보다 일본 등에서 더 유명세를 타고 있다.20년전 일본 도쿄의 최대 연회장인 메구로가조엔(영빈관)을 리모델링하면서 내부에 5000여점(3000억원)의 옻칠 작품을 설치해 화제가 됐다. 현재 옻칠 분야의 일본인 제자로 2000여명, 한국인 제자는 10여명을 두고 있다. 미술관에 가면 나전칠기 기법을 사용한 ‘암수의 혼’이라는 세계 최대 옻칠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길이가 무려 18m에 이르며 작품값만도 12억원에 이르는 대작이다. 입장료 700엔. 모리오카 냉면은 빼놓을 수 없는 먹을거리. 원조 모리오카 냉면은 쇼쿠도우엔(食道園)이란 음식점으로 주인인 아오키 마사히코는 한국인 아버지 양용철씨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교포 2세다. 또 재일교포 2세인 변용철씨가 운영하는 ‘변변카이’는 이 지역에만 6개의 음식점이 있다. 또 일본 최대 모리오카 냉면 제조 공장을 운영한다.1965년도부터 야키니쿠가 유행하면서 냉면이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인근에 있는 야키니쿠와 모리오카 냉면 전문점 ‘변변카이’도 재일교포 2세인 변용욱(57)씨가 운영하는 곳. 그의 성과 ‘즐겁게 팡팡튀다.’라는 뜻의 이름. 시내에만 6개의 분점이 있고, 일본 최대 모리오카 냉면 공장을 운영한다. 일본 NHK 맛대맛에서 사누키 우동과의 대결에서 승리하면서 일본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연간 150만개의 생면을 생산한다. 포장 냉면은 2인분에 600엔이며, 식당에서는 1인분에 700엔에 판매한다. 이밖에 시내에는 귀여운 대접에 나와 이름 붙여진 ‘왕코소바’가 이색적이다. 한그릇에 한젓가락 정도의 모밀이 나오는데 성인의 경우 20∼30그릇을 비운다고 한다. 유래는 400년전 잔칫집에서 손님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시작됐다고 한다. 히라이즈미에 있는 주손지 절(中尊寺)은 이와테 현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850년의 역사를 지닌 사찰이다. 황금색 불상이 모셔진 금색당 등 3000여점의 국보급 문화재가 전시된 헤이안 미술의 보고다. 입장료는 평일 800엔. # 미리알고 떠나세요 아시아나항공이 인천에서 미야기현 센다이까지 매일 운항한다. 가는 편은 아침 10시20분 출발,12시20분 센다이 도착하며, 돌아오는 편은 오후 1시25분 센다이를 출발, 오후 4시 서울에 도착한다. 센다이 공항에서 앗피리조트까지는 자동차를 이용할 경우 도호쿠(東北)자동차도로를 타고 하치만타이 IC로 빠지는데 245㎞로 2시간30분에서 3시간가량 소요된다. 센다이에서 일본철도(JR)를 타고 모리오카역에 내린 뒤 앗피스키장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앗피리조트 홈페이지(www.appi.co.jp)는 한국어 서비스를 지원한다. 사용전압이 110볼트로 전자 기기를 사용하려면 110볼트 어댑터를 가져가야 한다. 전화는 리조트에서 1000엔짜리 전화카드를 구입해 로비에 설치된 국제전화기를 이용하면 된다. 전화는 ‘001+010+82+(0을뺀)지역번호+전화번호’로 하면 된다. FIT(개별 자유여행)도 시도해 볼 만하지만 살인적인(?) 일본의 교통비를 감안할 때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패키지는 씨에 프랑스(www.ciefrance.com)에서 2박 3일(53만 9000원부터),3박 4일(62만 9000원부터) 앗피리조트 상품을 판매한다. 상품에는 왕복 항공료와 교통비, 숙박료, 조식·석식, 야외온천 프리패스 등이 포함된다.1588-0074.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 아기서 노인까지 배우고 즐기고 미국인 “주민회관없인 못살아”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최근 결혼한 데이비드와 세실은 종교적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춤’을 배웠다.데이비드는 가톨릭이었고 세실 가족은 몰몬교도였다.둘은 딱딱한 종교적 행사를 탈피하기 위해 결혼식 날 밴드를 불렀다.그리고 탱고 리듬에 맞춰 100여명의 하객 앞에서 ‘남편과 아내’로서 멋진 춤을 보여줬다.종교적 차이도 춤 앞에선 눈 녹듯 사라졌다.워싱턴포스트는 이들의 춤 추는 모습을 지역판에 대문짝만하게 실었다. 이들이 춤을 배운 곳은 시가 운용하는 커뮤니티 센터다.사설 강습소도 있으나 이들은 이용하기 편리한 이 곳을 택했다.우리의 구민회관같은 장소다.지난해 말 약혼하자마자 월요일과 금요일 저녁 중 1시간씩 틈을 내 6주 동안 볼룸댄스를 배웠다.강습료도 1인당 48달러로 쌌다. 커뮤니티 센터에는 꼭 ‘춤’만 있는 게 아니다.남녀노소를 위한 헬스클럽에서 농구·야구·테니스 등을 위한 체육활동,수영 레슨,유명 음악인의 공연,유아들을 위한 조기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된다.아직 지역주민을 위한 연령별 프로그램이 활성화하지 않은 우리의 구민회관과는 차원이 다르다.센터도 한 곳에만 있는 게 아니다.이용자와 프로그램에 따라 아트센터,수상공원 등 여러 곳에 분산돼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시민들의 협조도 적극적이다.‘돈 없는 사람’들이 다닌다는 한국에서의 잘못된 선입관도 없다. ●배우고 즐기는 데 공짜는 없다. 미국 내 커뮤니티 센터가 운영하는 모든 프로그램은 유료다.카운티나 시 정부의 예산 지원은 센터 내 시설의 유지와 관리,직원들의 임금,프로그램의 계획과 홍보 등에 한정된다.강습 비용은 철저히 ‘수혜자 부담 원칙’이 적용된다.수강료는 전액 강사에게 지불되며 센터의 몫은 단 한푼도 없다.강의의 내용도 가격에 비해 알차다.춤의 경우 매주 1시간씩 6주간 코스가 39∼48달러 수준이다.열을 맞춰 추는 라인 댄스에서부터 왈츠와 탱고 등의 볼룸댄스를 가르친다.어린이나 55세 이상의 시니어들은 할인 혜택을 받는다.지역에 살지 않는 사람들은 주민들보다 20% 정도 더 내야 한다.강사들은 각 분야에서의 지도 자격증을 지닌 전문가다.수영장이나 헬스클럽등에서는 개인 레슨도 가능하다. ●연간 회원제로 운영한다. 헬스클럽 등의 시설을 이용할 때 입장마다 돈을 내기도 하지만 멤버십을 가질 수도 있다.메릴랜드 게이더스버그 ‘액티비티 센터’에 아들과 함께 농구를 하러 온 아더 머레이(44)는 375달러를 주고 연간 ‘레크리에이션 패스’를 샀다.시가 운영하는 헬스 시설과 체육관,미니 골프,수상공원 및 수영장 등을 가족 모두가 활용할 수 있다.보통 사설 스포츠 클럽은 가족 회원권이 월 100달러 안팎으로 1년에 1200달러를 내야하는 점을 감안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전화회사인 버라이즌에 다니는 머레이는 “1주일에 한번 정도 자녀들과 어울리는 데 민간 클럽의 회원권을 사기에는 시간상으로나 경제적으로 부담이 된다.”며 “시가 운용하는 스포츠 센터도 시설면에서 전혀 뒤질 게 없다.”고 말했다. ●싸구려 공연은 ‘NO’ 게이더스버그 문화센터는 매달 유명 음악인을 초청,연주회를 갖는다.주나 카운티가 아닌 시 단위의 센터가 주최하는 음악회지만 연주는 수준급이라고 시의 홍보관인 메리 베스 스미스는 강조한다.예컨대 6일에는 개인 CD음반까지 낸 줄리어드 음대 출신의 여성 바이얼리니스트 재니스 마틴의 연주회가 열렸다. 티켓은 지역 주민이 10달러,비 주민이 12달러다.스미스는 “주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킬 만큼 뛰어난 공연이 될 것”이라며 “수준 높은 음악인들을 초빙,좋은 연주를 듣기 위해서는 돈을 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아마추어 연주자를 불러 공짜로 생색만 낼 경우 주민들이 외면하게 된다는 것.100장 안팎의 티켓은 이미 다 팔렸다고 한다. ●연령별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자녀들이 ‘나홀로 집’에 있을 경우에 대한 프로그램까지 있다.물론 미국에서는 주마다 11세 미만의 어린이가 혼자 집에 있는 것을 법으로 금지한다.그러나 잠시 혼자 있을 경우도 없지 않다.지역센터는 10달러를 받고 어린이가 혼자 있을 때의 문단속이나 비상시 대피수칙 등을 가르친다. 피곤한 엄마를 돕기 위한 ‘아기 돌보기’ 프로그램도 제공한다.11∼15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다.역시 공짜가 아닌 30달러를 받고 기저귀 바꾸기,사고시 응급처치등을 일러준다.지점토 강습이나 수영,꽃꽂이 등에 한정된 우리의 문화센터 프로그램에 비하면 아주 실용적인 내용들이다. 노인들을 위한 봉사 프로그램을 4계절 전담하는 시니어 센터의 제임스 윌트셔는 “80개 나라 출신의 노인들이 시설을 이용한다.”며 “볼룸 댄스에서 포커와 브리지 등 카드놀이와 마작뿐 아니라 영어 초보자를 위한 어학 강의까지 포함됐다.”고 말했다.이곳에서는 점심을 무료로 급식한다. ●시민들의 호응이 높다. 지역 센터는 결혼식장이나 가족 모임,생일파티 장소로도 활용된다.2주 전에 예약만 하면 시간당 12.5달러를 내고 30∼50명 가까이 들어갈 수 있는 파티 룸을 쓸 수 있다.테이블과 의자는 센터 내에 있는 것을 활용하며 음식만 갖고 오면 된다.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자원봉사 센터도 마련됐다.노인들 쇼핑 돕기,공식 행사에서의 통역,어린이 돌보기,공원 치우기,병원일 돌보기,비이익단체에서 일하기 등 내용도 다양하다.타이완에서 이민온 에이미 왕은 어린이들을 위한 뜨개질 자원에 나섰다가 아예 초등학교 강사로 변신했다. 왕은 “처음에는 영어도 배우고 지역생활에 익숙하기 위해 센터를 통해 자원활동에 나섰는 데 학교에서 시간강사를 요구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시민들도 센터의 활용에 적극적이다.학부모들은 지역센터의 프로그램을 방학 동안의 대안 학습으로 여길 만큼 신뢰를 준다. 메릴랜드 몽고메리 카운티의 게이더스버그에는 체육관과 헬스장을 갖춘 액티비티 센터를 포함해 문화센터,시니어센터,수상센터,아트센터,청년센터,미니골프 코스,수상공원,스케이트공원 등 나이와 프로그램별로 센터가 여러 곳에 마련돼 있다. mip@ ■영어 강의·여름 캠프 공짜 교육·시설 천국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커뮤니티 센터 이외에도 미국에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들이 있다.특히 각 지역마다 어린이들을 위한 스포츠 및 놀이동산을 공원 내에 조성,주민들의 여가활동을 돕고 있다.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미국식 수업을 본 뜬 여름 캠프는 한국에도 인기가 높다. 지난해 파키스탄에서 이민 온 모슬리 아지프(39)는 요즘 퇴근시간만 지나면 두 자녀와 함께 가까운 놀이동산을 찾는다.지역공원 내에 마련된 이 곳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자전거 트랙과 암벽타기 시설,대형 미끄럼대 및 그네,실로폰 연주대,모조 성 등 다양한 놀이기구가 갖춰졌다. 메릴랜드 몽고메리 카운티의 저먼타운이 4년 전 만든 이 공원에는 잔디 축구장만 20곳,농구장과 테니스장이 10여곳에 이른다.가족들을 위한 바비큐 시설이 갖춰졌으며 하이킹을 위한 별도의 트랙,골프 연습장도 있다. 커뮤니티 센터와 연계,축구 및 농구 수업이 열리기도 하지만 모든 시설은 일반에게 공짜로 개방된다.다만 수상공원은 1인당 3∼4달러를 받는다. 미국에 처음 온 이민자들을 위한 공짜 영어 프로그램도 다양하다.카운티 정부가 운영하는 각 지역 도서관이 대표적이다.몽고메리 카운티 내 퀸스 오차드 도서관의 경우 월요일과 수요일 저녁 및 토요일 아침마다 1시간씩 영어회화를 가르친다. 도서관 스태프나 퇴직한 전직 교사들이 주로 강의를 맡는다.특정한 주제를 놓고 자유토론 방식으로 진행되며 발음 교정에 주력한다.낸시 커니한 관장은 “이같은 도서관이 몽고메리 카운티에만 22개가 있고 지역 정부가 1개 도서관에 연 평균 16억원 정도를 지원한다.”고 말했다. 교회에서는 어학 프로그램을 제공한다.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영어 회화반은 공짜지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초등학교 단계의 여름 캠프에는 돈을 내야 한다.다만 유치원 이전의 자녀를 둔 부모들의 교육을 위해 프리 스쿨은 공짜로 운영한다. 교회가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여는 여름 캠프는 한국에도 널리 알려졌다.모든 수업을 미국 스타일에 맞춰 영어로 진행하기 때문에 여름방학을 틈타 ‘초단기 유학’을 오는 한국 어린이들이 많다.6주간 과정에 1인당 450달러(55만원)로 싼 편이 아닌데도 자녀들을 미국에 보내는 부모들이 상당수 된다.
  • [수평사회를 만들자]소니의 57년 원칙 ‘학력無用’

    기업의 최대 자산은 인재다.창의력과 혁신 마인드를 겸비한 인재의 확보는 곧 기업의 경쟁력이다.지식정보화 사회에서 인재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것이 이같은 이유에서다.실제 세계 유수기업들은 인재 발굴에 혈안이 되어 있다.학연·지연·혈연 등 능력이나 잠재력과 상관없는 인적자원관리로는 세계속의 기업이 될 수 없다.학력(學歷)이 아닌 능력 위주로만 사원을 뽑는 일본의 기업과 네덜란드의 헤드헌트업체를 소개한다. |도쿄 박홍기기자|‘학력은 필요없다.중요한 것은 사람의 능력이다.’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인 일본 소니그룹을 창업한 모리타 아키오(盛田昭夫)의 ‘학력무용론’이다. 일본 도쿄 시나가와구에 위치한 소니그룹 가운데 하나인 소니주식회사 본사.소니그룹의 대표적인 브랜드인 전자제품을 생산하는 이 곳은 1946년 설립된 이래 창업주의 뜻에 따라 사원 채용때 전혀 학력을 고려하지 않는다.91년에는 ‘학력 불용’을 아예 사규로 못박았다.때문에 인사기록카드 등 어느 서류에서도 직원들의 학력이나 출신 지역은 찾아볼 수 없다.●‘창업주 뜻' 91년 사규에 명시 “학력이 아니면 어떤 잣대로 신입사원을 채용하느냐.”는 질문에 홍보담당 직원 나츠키 에토(江藤夏紀·27·여)는 “3차례에 걸친 면접”이라며 운을 뗐다. 소니는 해마다 크게 두차례에 걸쳐 신입사원을 공개 채용한다.4월에는 3월에 졸업하는 국내 대학생을,9월에는 주로 해외 유학생을 뽑는다.지난달에는 470명의 새 식구를 맞이했다. 입사공모 땐 학력이나 성적뿐만 아니라 나이도 요구하지 않는다.쓸 수 있는 난도 없다.될 수 있는 한 지원자의 업적과 힘 즉 잠재력을 보기 위해서다. ●성적·나이도 불문…면접만 3차례 우선 지원자들은 회사 홈페이지의 ‘액티비티(Activity) 시스템’에 마련된 100개 체크리스트를 작성해야 한다.리스트는 대부분 학생시절의 활동 및 리더십,해외 연수,소프트웨어 개발 등으로 짜여졌다.자신을 내세울 수 있는 별도의 난도 꾸며져 있다. 나츠키는 “체크리스트는 전담 직원들이 편견없이 꼼꼼히 검토,만나보고 싶은 지원자가 누구인가를 판단,지원자 중 3분의 1 또는 4분의 1 정도만 합격시킨다.”면서 “리스트의 항목이나 분석 방식은 노하우”라며 구체적인 말을 아꼈다.엔지니어와 관리분야의 스태프의 비율은 7대 3이다.서류전형을 통과한 1차 합격자들은 3차례의 걸친 면접에서 단계적으로 추려진다. 면접 내용과 방식은 해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1대 1,2대 2이다.특히 면접에는 젊은 직원이 들어가 ‘과연 우리와 같이 일할 수 있는지.학창 시절에는 무엇을 했는가.’ 등을 묻는다.또 체크리스트에서 자랑한 내용을 중점적으로 캔다.30분 가량 걸린다. ●“아이디어맨·스스로 일하는 사람이 인재” 1차 면접을 거친 지원자만을 대상으로 전문성을 평가한다.엔지니어와 스태프로 직종을 나눠 실시한다.특히 엔지니어의 면접은 까다로운데다 어렵다.대개 40분∼1시간 동안 심층적으로 이뤄진다.대학 시절에 연구한 내용 등을 파워포인트로 만들어 5분 정도 발표하는 과정도 포함돼 있다.학력이나 인물의 평가는 항목에 없다.면접관은 30대 후반∼40대 초반의 현장 간부급인 엔지니어 2명이다. 스태프의 면접은 인사부에서 기획,진행하며계장이나 과장 선에서 맡는다.법률이나 경리 등 전문성이 필요할 때는 전문가를 면접관으로 투입한다. 보통 질문의 요지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무엇을 했는가 또는 필요한가.’ 등을 되풀이해서 묻는다.더군다나 엔니지어쪽과는 달리 인물을 본다.그렇다고 인물을 볼 때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하지는 않는다.비슷비슷한 지원자들만 뽑힐 가능성이 큰 까닭이다. ●일반회사와 달리 연수기간 없어 엔지니어나 스태프의 3차 면접 초점은 거의 같다.회사에 맞는지 안맞는지를 다시 30분 정도 집중적으로 본다.입사해서 성과를 낼 수 있을까 등을 판단하는 단계이다.면접도 부장급이나 임원이 진행한다.나츠키는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내고 스스로 일을 맡아 해결하려는 지원자가 소니가 찾는 인재”라고 강조했다.따라서 최종 합격자들에게는 1주일쯤 지나면 일을 맡긴다.일반 회사에서 시행하는 일정 기간의 연수도 없는 셈이다.하지만 실제 신입사원들의 제안으로 새롭게 만들어진 제품이 적지 않다. ●추천 채용때도 학력 안보고 뽑아 엔지니어의 경우,특정학부의 전공이 요구되는 만큼 전체 신입사원 중 70%를 학교 추천에 의존한다.그렇다고 특정 대학에 비중을 두거나 대학의 이름에 신경쓸 필요가 없다.면접 때 대학명을 지우기 때문이다.추천은 대학별로 다르지만 대체로 취업담당 전문가가 한다. hkpark@ ■和 메인퀘스트 CEO 나이젤 이글스 |암스테르담 김재천기자|‘어디에서 어떤 일을 했나.’ 다국적 헤드헌트업체인 메인퀘스트(MainQuest)의 CEO이자 헤드헌트 매니저인 나이젤 이글스(Nigel Eagles·39)는 인재발굴의 제 1원칙으로 서슴없이 과거 성과를 꼽았다. ‘과거 업적만이 그 사람의 능력을 대변한다.’는 간단한 명제였다. 메인퀘스트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정보기술(IT) 전문 다국적 헤드헌트업체.네덜란드를 비롯,유럽에 진출하려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벤처기업들이 주요 고객이다. 메인퀘스트의 인재발굴 방식이 유별난 것은 아니다.고객사들이 원하는 인재를 적재적소에 추천하는 것이 전부다. 하지만 네덜란드 재경부 산하 해외투자처(Netherland Foreign Investigation Agency)가 긴밀한 협조를 요청할 정도로 인재 발굴의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고객사들도 이 곳에서 추천한 사람들은 두 말 하지 않고 채용한다. ●60분 면접… 적소에 인재 추천 메인퀘스트의 면접 방식은 간단하다.고객사가 요구하는 사람을 찾아 단 한차례 면접을 거쳐 추천한다.면접에 걸리는 시간은 45∼60분.1∼2명의 전문 컨설턴트가 달라붙어 그 사람의 능력을 철저히 검증한다.향후 계획이나 목표 등 말장난으로 끝나기 쉬운 질문은 아예 없다.고객사가 요구하는 능력을 지원자가 얼마나 갖추고 있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짧은 면접 동안 심도있는 질문을 통해 면접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셈이다.전문 기술 분야의 경우 기본 자질을 평가하기 위해 고객사에서 요구하는 간단한 테스트를 실시하기도 한다. 나이젤은 “짧은 시간에 최대 효율을 올리기 원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어 꼭 필요한 능력을 갖췄는지 평가하기 위한 질문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학력도 중요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고개부터 저었다. “대학 학위가 알려주는 것은 그 사람이 배웠다는 것이 전부입니다.학위만을 중시한다면 그 사람의 능력을 제대로 평가할 수 없지요.” 학위가 필요한 전문 분야를 제외한 대부분의 분야에서 학위는 참고사항에 불과하다는 설명이었다.학위를 중시하고 학력이 학벌로 이어지는 한국의 사회 분위기에 일침을 가했다. ●학위 중시하면 능력평가 잘못해 “학위도 중요하지만 여기에 치중할 경우 좋은 인재를 많이 잃게 됩니다.학위가 능력을 대신할 수는 없지요.학력만을 사람의 평가기준으로 삼는다면 그 사람이 갖추고 있는 다른 좋은 자질은 묻혀버릴 수밖에 없습니다.결국 손해입니다.” 나이젤은 기업에서 인재를 제대로 뽑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미시간대에서 미국 내 기업들의 인재채용 시스템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조사했는데 불과 53%만이 적절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충격적입니다.” “사람을 고르는데는 그만큼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도 조언했다.요즘처럼 기업환경이 급변하는 추세에서는 어떤 사람을 뽑느냐의 문제가 경쟁력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리크루팅에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는 전문가지만 정작 나이젤 본인은 학위가 없다.영국 출신인 나이젤은 고등학교만 졸업한 뒤 대학입학자격시험을 치르지 않고 곧바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25세때 리크루팅 업체에 첫 발을 내디딘 뒤 능력을 발휘,6년만에 자신의 회사를 차려 독립했다. 현재 동료 직원들은 모두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갖췄지만 나이젤은 개의치 않는다. “여기서는 능력만이 존재합니다.동료들은 제가 학위가 있는지 없는지 관심조차 없습니다.그냥 업무성과가 뛰어난 컨설턴트로 대할 뿐입니다.” patrick@
  • 기능성 게임 인기 / 넌 게임만 하니? 난 공부도 한다!

    “이젠 재미만으로는 부족해” 재미는 이제 기본.요즘 게임 업계들은 재미를 넘어 특정한 기능까지 제공하는 ‘기능성 게임’에 눈을 돌리고 있다.다른 매체에 비해 상호 작용성이 두드러지는 게임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업체 전문가들은 “문화 소비자의 능동적인 참여를 중시하는 요즘 트렌드에 ‘가상 체험’까지 제공하는 기능성 게임의 수요는 당연한 것”이라고 분석한다.아직은 교육용 게임이 주류를 이루고 있긴 하지만 레저,패션,클래식 음악 등 다양한 분야를 배울 수 있는 게임이 늘어나고 있다. ●게임도 하고 공부도 하고 현재 국내 기능성 게임의 꽃은 단연 ‘에듀 게임’(Edu-game).교육(Education)과 게임의 합성어로 교육 효과를 제공하는 게임을 총칭한다.게임유통사 비엔티 관계자는 “특히 유아 교육용 게임은 불황 속에서도 꾸준한 판매량을 보인다.”고 전했다. 재미창조(대표 박현식)의 교육용 온라인 게임 ‘디미어즈(www.demiurges.co.kr)’가 대표적인 예.지난해 대한민국 게임 대상 교육용 부문을 수상했고,영상물등급위원회가 선정한 온라인 게임 부문 ‘올해의 좋은 영상물’로 선정된 바 있다.재미창조는 지난달 중순엔 ‘눈높이 한자 시스템’을 도입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게임 중 몬스터를 잡으면 돈이나 무기 뿐 아니라 영어단어·화학식 등을 얻는데,이를 조합하면 더 강력한 아이템을 가질 수 있다. 따라서 플레이어들은 영어 과학 한자 등을 공부해야 한다.또 중요 능력치 중 하나인 지력(WE)은 문제풀이 등을 통해서 올라가기 때문에 학습 동기를 유발한다. 재미창조 관계자는 “한자 시스템은 1800자의 상용한자를 게임을 통해 모두 익힐 수 있도록 했다.”면서 “경험치를 모은 성장 등 반복 요소가 강한 롤플레잉 게임의 장점을 살려 아이들의 암기를 돕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키드앤키드닷컴(대표 김록윤)이 개발한 온라인 게임 ‘버블슈터 워드팡팡(www.w-pangpang.com)'은 물방울 총을 쏘아 몬스터를 가두어 터뜨리는 방식으로 단어들을 익히는 게임.관계자는 “현재 서비스중인 ‘워드팡팡’과 ‘한자팡팡’ 외에도 곧 한글과 일어를 익힐 수 있는 ‘한글팡팡’ ‘일어팡팡’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넷마블(www.netmarble.net)은 최근 국사 문학 국어 등 퀴즈를 풀면서 공부할 수 있는 ‘쿵야열전’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디지털닷컴은 5세 미만 아동들의 학습능력 발달을 돕는 ‘블루스 ABC 타임 액티비티즈(이하 ABC)’와 ‘블루스 123 타임 액티비티즈(이하 123)’ 등을 내놓고 학부모와 어린이를 유혹하고 있다. ●인테리어,클래식,돈관리… 배워봐 지난해 패션·코디 감각을 익히는 게임 ‘코코룩’으로 여자 어린이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던 나비야엔터테인먼트(대표 이상희)에서는 지난 1월 ‘써니 하우스’를 내놓았다. ‘써니 하우스’는 주어진 공간에 집을 짓고 가구 등 300여종의 코디 소품으로 집의 내부를 꾸미는 인테리어 게임. 유통사인 위자드소프트 마케팅팀 최현우씨는 “실내 장식을 주소재로 하는 게임으로는 국내 최초”라면서 “가구 제작,공간 배치,소품 코디까지 실내장식에 관한 지식과 코디 감각까지 익히는 기능이 있다.”고 자랑했다. 춤·악기 연주 등 음악 분야는게임과 의외로 궁합이 잘 맞는다.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가 최근 내놓은 플레이스테이션2(PS2)용 음악게임 ‘렛츠 브라보 뮤직’이 예.99년 10대들에게 ‘춤바람’을 불러일으켰던 전설적인 게임인 코나미사의 ‘댄스댄스레볼루션(DDR)’이나,클럽 DJ 기술을 내우는 ‘EZ2DJ’,드럼치는 법을 배우는 ‘드럼마니아’ 등의 계보를 잇고 있다. 베토벤의 월광,모차르트의 터키 행진곡 등 클래식 음악 44곡을 타이밍에 맞춰 버튼을 누를 수 있을 때까지 반복해 들어야 한다.‘자유 모드’를 선택하면 자신만의 클래식 음악을 만들 수도 있다. 올해초 한국은행이 개발해 인터넷 홈페이지(www.bok.or.kr)를 통해 배포하고 있는 어린이 금융교육용 프로그램 ‘용돈기입장’도 어린이의 흥미를 돋울 수 있게 게임 요소를 도입했다. 용돈일기를 열심히 쓰면 애완동물의 건강·기분 등 상태가 좋아지고,사이버머니를 받아 애완동물에게 옷이나 음식 등을 사줄 수 있게 한 것. 한국은행 경제정보실 관계자는 “애완동물 기르기나 ‘허생전’ 등 동영상 전래동화(e-Book)로 어린이들이 재미있게 용돈관리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꾸몄다.”고 설명했다. 한국게임산업개발원 관계자는 “아직 독일처럼 환자의 재활 치료를 돕기 위해 게임을 활용하거나,미국처럼 게임과 러닝머신을 접속시킨 ‘다이어트 게임’처럼 산업화 정도에까지 이르지는 못했지만,한국에서도 점차 기능성 게임들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그래픽 유재일기자 jae0903@
  • 복지 40~80/ 퇴직·전직후 인생설계 기업이 도와드립니다

    ◆포스코.국민은행 탐방 정년을 앞둔 직원들이 인생설계를 다시 할 수 있도록 실버플랜(Silver Plan)을 운영하거나 구조조정 과정에서 퇴직한 사람들을 위해 전직서비스(Outplacement Service)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포스코는 국내기업 처음으로 정년을 1년 앞둔 직원들이 새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실버 플랜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국민은행도 명예퇴직자를 위한 ‘퇴직준비 컨설팅’프로그램을 도입,운영중이다. 기업들이 ‘한번 직원은 평생 직원’이라는 캐치프레이즈에 따라 퇴직자들의 재취업·창업 등을 돕는 애프터 서비스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정년퇴직자 대상 실버플랜 포스코가 도입한 ‘퇴직관리 프로그램’ 시스템은 정년퇴직을 1년 앞둔 직원들을 대상으로 퇴직 때까지 재취업과 창업전략에 중점을 두고 교육을 실시한다. 현재 포스코의 정년은 56세.따라서 55세 전후의 직원들이 교육대상이다.재직기간이어서 급여도 받고 1년 동안 무료로 창업교육도 받는 셈이다.회사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퇴직 예정자들을 위해 2인1실의 연구실을 제공한다.연구실에는 컴퓨터와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비롯, 필요한 서적까지 가정적인 분위기로 꾸며져 있다. 교육생들은 처음엔 회사를 떠나서 무슨 일을 할 것인지 ‘진로목표’를 설정한다.목표가 설정되면 목표달성을 위한 자료수집과 세미나,현장학습 등 훈련과정을 거친다.재취업을 위해 국가자격증이 필요하면 전문학원에 등록해 공부하고,현장경험이 필요하면 위탁교육도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회사측은 또 목표설정이 안된 사람들을 위해서는 재테크나 자극을 줄 만한 주제를 주고 외부기관이나 인터넷 등에서 자료를 찾아 발표할 수 있도록 하는 특별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또 한달에 두번 ‘현장 방문의 날’을 정해 현업 부서원들과 함께 어울리도록 했다.30년 넘게 근무한 베테랑 퇴직자들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자연스럽게 전수할 수 있도록 하고 인맥관리도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3월 말 퇴직하는 변학성씨는 “교육받기 전에는 ‘한두달 푹 쉴 시간이나 주지 쓸데없는 걸 만들어귀찮게 한다.’고 생각했지만 퇴직 때가 가까워지니 더없이 좋은 기회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교육을 마치고 지난해 내의 전문점을 창업한 전덕명씨도 “교육중에 있었던 현장방문의 날을 통해 후배들과 돈독한 정이 들어 지금도 가끔 포스코를 찾게 된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의 모든 과정은 컨설팅 회사인 DBM코리아에서 맡아 진행한다.지금까지 3차에 걸쳐 100여명이 이 교육과정을 마쳤거나 교육을 받고 있는 중이다.포스코 관계자는 “정년 퇴직자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실버플랜을 도입하게 된 것”이라며 “직원들도 평소 재직때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30,35,45,55세 되는 사원들에게도 3∼4일씩 교육에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직지원 프로그램 국민은행은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업계 최초로 명예퇴직자를 위한 ‘퇴직준비 컨설팅’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지난해 말 명예퇴직한 직원 470여명 가운데 희망자 2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3일부터 3개월 과정으로 프로그램 가동에 들어갔다. 퇴직준비 컨설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이승용 수석컨설턴트는 “퇴직자 본인은 물론 가족들의 정신적 충격을 덜어주기 위한 심리상담과 전직을 위한 적성검사,창업희망자 지원,퇴직자들간 정보공유를 위한 동호회 구성 등 지속적인 재취업·창업지원 등을 해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색적인 것은 일부 프로그램에 부부가 함께 교육에 참여한다는 점이다.부부동반 액티비티(Activity) 프로그램은 부부가 함께 여행 등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과 결속력을 다지는 계기가 되도록 한다.바쁜 회사일로 가족에게 소홀했던 점이나 명퇴 후에도 가족의 힘이 크게 도움이 된다는 점을 염두에 둔 교육과정이다. 또 창업과 재취업에 성공한 선배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주선하고 단계별 성공 전략수립과 함께 수시로 컨설턴트와 1대1 상담을 할 수 있도록 했다.교육기간이 끝나도 지속적으로 퇴직자들의 취업이나 창업을 돕는 한편,퇴직자들만의 홈페이지를 별도로 개설,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교육생들은 3개월 동안 전직·창업에 필요한 세미나와 주제발표,1대1 상담 등을 통해 자신감 회복은물론 재취업 도움을 받는다. 은행측은 감원이나 정년퇴직에 따른 직원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이 프로그램을 상시기구로 운영할 방침이다. 교육참가자들은 “갑자기 직장을 그만두고 부담과 불안감이 컸던 게 사실”이라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새출발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기업들이 전직지원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대우자동차가 ‘희망센터’를 개설해 정리해고된 퇴직자 2000여명의 재취업·창업 등을 지원하면서부터다. 뒤이어 공기업인 한국전력도 지난해 이 제도를 도입했고 한국경영자총협회·교보생명·효성중공업·삼성생명 등 일부 기관과 대기업들은 아예 사내에 전직지원센터를 상시기구로 설립,자체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유진상기자 jsr@kdaily.com ◆전문가가 말하는 재취업 성공전략 컨설팅 과정에서 만나는 퇴직자들은 10년 이상 근속 경력을 가진 분들이다.이분들에게 자신의 경력에 대해 말해보라면 3분 이상 설명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단순히 어느 회사 무슨 부서에서 몇년간 근무했다는 식의 설명만 할 뿐이고 자신이 어떤 역량을 가졌는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자신의 핵심경력이 무엇인지,노동시장에 대해서는 어떤 경쟁력을 가졌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채용 담당자가 알고 싶어하는 것은 구직자가 어디서 근무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슨 업무를 어떻게 해서 어떤 성과를 냈는가 하는 점이다. 성공적인 재취업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의 핵심역량과 성향에 대해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다른 사람들과 차별화된 능력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은 그만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과거에 대한 집착은 구직과정에서 버려야 할 것 중의 하나다.특히 연령이 높은 구직자일수록 재취업이 용이하지 않다는 현실을 깨닫고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구직자 스스로 전 직장의 명성·직급·급여 등을 고스란히 유지하려 하기보다는 자신이 가진 경쟁력을 알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일터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퇴직은 개인에게 많은 변화와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요인이다.빨리 취업을 해야 한다는 조급한 마음은 올바른 선택을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 퇴직 후 구직기간은 목표달성을 위해 준비하는 기간으로 삼겠다는 긍정적 사고와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회사에서 마련한 전직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이 프로그램은 그동안 주로 대기업에서 구조조정으로 회사를 떠나는 직원들의 재취업 등을 지원하기 위한 차원에서 도입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업들이 전직사원들과 지속적인 유대관계를 맺고 각종 취업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DBM코리아 김은주 선임컨설턴트 ◆의료기전문 대리점 창업 이경희씨 “정년퇴직자를 위해 마련된 재취업·창업 프로그램이 재출발하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포스코에서 30년동안 근무하다 지난해 6월 퇴직해 의료기전문 대리점을 차린 이경희(사진·56) 사장은 회사에서 마련한 교육프로그램이 창업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이씨는 회사측에서 퇴직을 1년여 남겨놓은 직원들을 위해 재취업·창업을 돕는 실버플랜계획의 첫 교육생이었다. “사실 한창 일할 수 있는 나이에 정년퇴직을 한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고 착잡하기만 했지만 회사에서 새출발할 수 있는 교육기회를 마련해줘 과감하게 창업할 수 있었죠.” 무엇보다 창업에 필요한 정보들을 많이 얻고 교육기간 동안 자격증(열관리사)을 취득한 것이 큰 힘이 됐다.처음에 창업을 해보겠다고 목표설정을 해놓고 막막했지만 다양한 세미나에 참석해 많은 정보를 얻었다.비슷한 처지에 있는 동료들과 어울려 주제를 놓고 토론했던 것들이 당시에는 귀찮았지만 나중에 큰 자산이 됐다. 이씨는 회사를 떠날때 받은 퇴직금 가운데 8000만원을 투자,의료기판매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다.현재는 월평균 300여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10명의 교육생들과 모임을 만들어 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수시로 만나 필요한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사장님으로 변신한 이씨는 “교육프로그램까지 만들어 퇴직자를 위해 지원해준 회사가 더없이 고맙고 지금도 가끔 회사에 전화를 걸어 후배들의 안부를 묻고 있다.”면서 “마지못해 참여하기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라.”고 충고했다. 유진상기자
  • 2003 디트로이트 모터쇼 개막/세계 자동차시장 SUV 열풍

    |디트로이트 최여경특파원|“세계 자동차시장은 당분간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가 접수한다.”새해 첫 메이저 모터쇼인 2003 디트로이트 모터쇼(공식명 북미국제오토쇼·NAIAS)가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홀에서 5일(현지시간) 언론 공개행사를 시작으로 화려한 막을 올렸다.이번 모터쇼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SUV를 비롯해 SUV에 스포츠카·왜건·세단 등을 접목한 크로스오버 차량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또 연료전지(fuel cell) 시스템과 전자와이어 기술이 접목된 GM의 ‘하이 와이어' 컨셉트카 등 최첨단 기술도 소개됐다.이번 모터쇼는 11일부터 20일까지 일반인에게 공개되며 홈페이지(www.naias.com)에서 인터넷으로도 관람할 수 있다. ●세계 45개 업체 참가 SUV 격전 이번 모터쇼에는 제너럴모터스(GM)·포드·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와 현대·기아·BMW·메르세데스 벤츠·도요타·혼다·닛산 등 세계 45개 업체가 참가했다.올해 세계시장에 선보일 60여대의 신차와 컨셉트카가 대거 출품됐다. 특히 세계 자동차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SUV를 비롯해 크로스 오버형 SUV가 주류를 이뤘다. 이번에 공개된 SUV 가운데 독특한 ‘외모’로 단연 눈길을 끈 것은 BMW의 소형 SUV 컨셉트카인 X-액티비티.컨버터블 차체구조를 적용,천장과 뒷부분이 뻥 뚫려 있으며 뒷문은 아래로 접어 이동용 발판으로 사용할 수 있게 설계됐다. GM은 뒷좌석이 전후 24㎝가량 움직여 승용공간과 짐칸을 필요에 따라 넓게 사용할 수 있는 소형 SUV ‘시보레 이퀴녹스’를 내놓았다.크라이슬러는 대형 SUV 컨셉트카인 닷지의 ‘드랭거 헤미 RT’를 공개했다. 폴크스바겐은 지난해 9월 파리 모터쇼에서 선보였던 럭셔리 SUV 모델인 투아렉 가솔린과 디젤엔진 차량을,형제 브랜드인 아우디는 2004년 판매를 목표로 한 스포츠 왜건 컨셉트카를 공개했다. 볼보도 처음 개발한 SUV ‘XC90’를 출시했으며,도요타와 닛산의 합자회사인 인피니티는 고급 SUV인 렉서스 RX300의 새 모델인 ‘RX330’을 내놓았다. 이밖에 페라리·마세라티·벤틀리·롤스로이스·마흐바흐 등 유럽산 초호화 ‘명차’들도 대거 전시됐다. ●현대·기아차 이미지 개선 주력현대·기아차도 부스를 확보하고 다양한 차종을 선보였다.특히 컨셉트카를 출품하지 않았던 지난해와는 달리 최근 세계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크로스오버 SUV 컨셉트카와 올해 미국시장에 선보일 양산차를 대거 출시,브랜드 이미지 개선에 주력했다.이는 세계적인 SUV 열풍을 감안,이를 북미시장 공략의 주력차종으로 삼겠다는 야심찬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가 출품한 OLV는 SUV에 승용차 감각의 승차감과 소형트럭의 실용성을 가미한 소형 퓨전 컨셉트카로 북미 SUV 시장을 주도할 Y세대를 겨냥해 제작된 것이다.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탈착식 천장을 갖춘데다 오픈형 트렁크로 실내공간을 최대한 활용토록 한 것이 특징이다. 기아차도 ‘부드럽고 깨끗하며 스포티한 외관의 차량’을 컨셉트로 한 6인승 준중형 복합 미니밴 KCD-1을 선보였다. 다이내믹한 스포츠 세단의 멋을 유지한 동시에 접이식 좌석으로 충분한 화물공간도 갖췄다. 또 네비게이션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사용이 가능하며 전자식 에어백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알루미늄으로 제작된 전자분사식 2.7ℓ DOHC V6엔진으로 강한 힘을 발휘한다. kid@
  • 지금 전국은 ‘테크노’의 열풍

    사방에서 ‘테크노’소리가 들려온다. 멜로디와 가사 없이 그저 단순히 반복되는 강렬한 비트만 있는 테크노음악이 인기를 얻고 있다.테크노는 이미 70년대 독일 그룹 크라프트베르크의 ‘라디오 액티비티’를 통해 우리에게도 낯익은 장르. 그래서 기성세대는 고개를 갸웃거린다.‘왜 이제 와서 다시 테크노인가.’혹자는 세기말 현상임을 지적한다.기술과 진보는 있되 정신과 이데올로기는없는 텅빈 세기말을 닮았다는 것이다.혹자는 골치아픈 테크놀로지와 문명에서의 해방을 위해 일종의 무의식 상태를 지향하고자 하는 대중의 취향과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도 말한다. 무의식과 진공으로의 질주를 위해 기계음에 의존한다는 진단은 역설적이기까지 하다. 우리 고유의 색깔을 지닌 테크노를 정착시킨 선두주자로 꼽히는 시나위·H2O 출신의 강기영(DJ명 달파란)은 “테크노는 무의식으로 사람들을 트랜스(전환)시키는 데 특징이 있다”고 단언한다.그는 “듣는 사람이 음악임을 인식할 때에는 이미 테크노가 아니다”라는 극단적인 주장도 서슴없이 내놓는다. 테크노에 담긴 매력은 일정한 비트 속에 다양한 장르를 얹을 수 있다는 데있다.같은 음이라도 DJ의 개성과 커리어에 따라 전혀 달리 표현된다.음반은이런 디제잉 작업 가운데 가장 좋았던 음을 선택한 것이다. 따라서 테크노는 음악 수용자와 제공자의 관계를 역전시킨다.DJ와의 상호교통 속에서 음악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스타 뮤지션은 없다. 어떤 뮤지션을 좋아해서 자살했다는 식의 이야기는 있을 수 없다.테크노댄스가 외국물을 맛본 첨단 직업인들 사이에서 유행해 출발했고 춤 자체가 극히개인주의적 편향을 드러낸다는 점이 그렇다. 그러나 현재의 테크노 상황은 춤은 있고 음악은 없는 상태인 듯 보인다.진정한 음악으로서의 테크노를 찾기 위해서는 곁가지와 겉치장으로서가 아니라우리 정서에 맞는 테크노를 우리가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다.그러나 정서라는 말 자체가 테크노에게는 ‘사치’일 수 있겠다. 각설하고 테크노음악과 댄스팬들은 신나겠다.추석연휴를 맞아 신나는 레이브 파티가 세 군데서 열린다.독립예술제 행사의 하나로 ‘한가위 광란의 레이브 파티’가 24일 오후8시부터 다음날 새벽5시까지 예술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다.성기완 이한별 민경현 등이 참여하고 한국의 달파란과 양양,일본의DJ준·알렉스 등이 테크노음악의 진수를 선사한다.(02)512-6903∼4또 펌프기록이 주관하는 ‘아우라소마 99’가 압구정동 클럽 세도우에서 24일 오후8시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레이브 파티를 벌인다.이어 한국과 일본의유명 DJ들이 자웅을 겨루는 ‘한일전’이 홍대앞 시어터 제로(02-338-9240)에서 25일 같은 시간 열린다. 임병선기자 bsn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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