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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영화/ 뜨거운 부성애… 트라볼타의 변신

    지난 94년 영화 ‘펄프픽션’으로 재기해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존 트라볼타(48)가 다정하고 사려깊은 아버지의 모습으로 팬들을 찾아간다.새 영화 ‘디스터번스’(Domestic Disturbance·24일 개봉)에서 아들을 의붓 아버지에게서 보호하는 부정 넘치는 역할을 맡은 것.‘브로큰애로우’‘스워드 피쉬’‘페이스 오프’ 등에서 액션배우로 입지를 굳힌 그는 쉰을 바라보는 나이에 새로운 변신을 시도했다. 알코올 중독으로 아내 수잔(테리 폴로)과 이혼한 프랭크(존 트라볼타)는 아들 대니(매트 올리어스)의 양육권마저빼앗기고 살아간다.아내는 도시에 새로 이사온 젊은 재력가 릭(빈스 본)과 재혼하고,대니는 릭과 갈등을 격는다.그러던 중 프랭크를 찾아온 대니는 릭이 사람을 살해하는 현장을 목격했다고 증언한다.경찰은 아무 증거도 찾지 못하고 대니는 거짓말장이로 몰린다.유일하게 대니를 믿는 프랭크는 대니를 살인자인 의붓아버지에게서 보호하기 위해동분서주하며 뜨거운 부성애를 보인다. ‘디스터번스’는 엄마들이 아이를 보호하기위해 전사로 뛰었던 ‘요람을 흔드는 손’처럼 긴장감이 넘치지도,‘롱키스 굿나잇’처럼 화려한 액션을 보여주지도 않는다.게다가 새 아내인 수잔을 너무 사랑한 릭의 행동은 살인자라고 하기에는 느슨해 애틋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지난 77년 영화 ‘토요일 밤의 열기’를 통해 젊음의 자유와 저항을 상징했던 존 트라볼타가 어눌하고 고집스러운 아버지로변한 모습을 지켜보는 기분이 색다르다. 이송하기자 songha@
  • 토요영화(11일)

    ◆소무 (EBS 세계의 명화 오후10시) 중국 제6세대 감독 자장커의 장편 데뷔작.자본주의에 물들어 황폐해져 가는 중국 현대 사회를 냉정한 시선으로 담아낸 이 한편으로 감독은 98년 부산국제영화제,밴쿠버영화제 황금용호상,낭트영화제 그랑프리 등을 휩쓸며 일약 중국 차세대 기수로 떠올랐다.시골마을의 샤오무는 미래가 없는 소매치기.담배밀매로 벼락부자가 된 죽마고우 샤오닝의 결혼식장에서조차 문전박대 당한다.치솟는 분을 삭이지 못해 피로연장을 뒤집어엎고 단골 가라오케로 피신한 그는 여기서 메이메이라는 여급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감독의 낙후된 고향에 살고있는 토박이들을 배우로 데려다 16㎜ 필름에 찍어낸 97년작. ◆키스 더 걸 (MBC 주말의 명화 오후 11시10분) 미모의 여성만 골라 납치하는 엽기적 연쇄살인범을 추격하는 미스터리 스릴러물.워싱턴D.C. 경찰청의 범죄 심리학자 알렉스크로스는 조카 나오미의 실종 소식에 노스캐롤라이나 더럼으로 직행한다.알고보니 나오미뿐 아니라 다수의 여성들이 실종된 상태.그녀들이 모두 재색을 겸비한 재원들이란 걸 간파한 알렉스는 사건이 고단수의 인간 수집가 소행이라는 심증을 굳히고 수사에 들어가는데….모건 프리먼·애슐리 주드 주연,개리 플래더 감독. ◆13번째 전사 (KBS2 토요명화 오후 11시) ‘붉은 10월’‘다이하드’를 감독한 존 맥티어넌의 99년작.10세기 아랍을 무대로 펼쳐지는 마이클 크라이튼 원작의 액션 스릴러물.바그다드의 시인 아메드 이븐 파할란(안토니오 반데라스)은 유부녀와 통정하다 남편에게 덜미를 잡혀 머나먼 북구의 땅으로 추방당한다.우연히 한 왕국에 당도하지만 새로운 왕 불바이가 우방(友邦)을 도울 13전사의 한명으로그를 선발,다시 유랑길로 내몬다.괴물의 습격으로 황폐해진 우방에 도착한 아메드는 ….오마 샤리프가 통역관으로우정출연한다. 손정숙기자
  • [가자! 16강 태극전사 릴레이 출사표] 멀티플레이어 최태욱

    ***신세대 악바리 승부사 “16강 내가쏜다” “국민들의 꿈이 걸린 월드컵에서 온 힘을 다하겠다고 하늘에 맹세했습니다.” 한국 월드컵 대표팀의 젊은 피 최태욱은 ‘차분하고도 냉철한 승부사’로 이름난 기대주다.중학교 때부터 훈련 일지에 그날그날 무엇이 잘 됐고 안됐는지를 낱낱이 써내려갈 만큼 ‘프로정신’이 투철한 성실파이기도 하다.스물을 갓 넘긴 나이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의 악착같은 승부 근성은 바로 여기서 나온 것이다. 훈련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면 날마다 무슨 운동을 얼마나 했으며,컨디션은 어땠고,목표량에는 얼마나 이르렀는지 등을 점검하기 위해 일지 적는 일을 시작했는데 이젠 버릇이 돼 빼놓을 수 없는 일과로 자리 잡았다. 최태욱은 “경기가 안풀린 날이면 예전에 써 놓은 일지를 다시 들춰보고 왜 그랬는지를 돌아본 뒤 다음 경기에서는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애쓴다.”고 소개한다. 아직 여드름 자국도 채 가시지 않은 그는 지난 2000년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이래 16차례의 A매치에서 4골을 터뜨렸다.골수는 적지만 금쪽 같은 결승골이 3골,쐐기골이 1골.특히 지난해 11월 크로아티아,지난달 코스타리카전에서의 결승골은 국민들에게 월드컵 16강 희망을 부풀리기에 충분했다. 100m를 11초F에 끊는 빠른 발을 이용한 돌파력에다 상대수비수를 따돌리는 발재간,문전에서의 볼 처리,예리한 센터링,순간 판단력까지 뛰어나 주전감이라는 소리를 일찌감치 들었다. 그러나 그가 때마다 중용되는 이유는 무엇보다 꾀를 부리지 않고 수비에까지 적극 가담하는 등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는 성실함과 부지런함에서 찾을 수 있다.이를 높이 평가한 거스 히딩크 감독은 취임 이래 1년 반 동안 줄곧미드필드와 최전방을 오르내리게 함으로써 멀티플레이어경험을 착실히 쌓게 했다. 운동 선수로는 크지 않은 체격 때문에 대표팀이나 소속팀동료들과 섞여 있으면 언뜻 가냘프게도 보이는 최태욱은갈수록 강도를 높여가는 히딩크 감독의 체력훈련을 누구보다 억척스럽게 소화해내고 있다.자신의 어깨에 실린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8대8미니게임과 체력훈련이 2시간 남짓 거듭되는 서귀포 전지훈련장에서 만난 그는 피곤한 기색을 감추고 “(황)선홍이 형과 같은 노장도 쉬지 않는데 이쯤은 견뎌내야죠.”라며 대견스러운 자세를 보였다.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뽑힌 소감에 대해서는 “양보란 있을 수 없지만 출중한 선배들이 많아 주전으로 나설지 모를 일”이라면서도 “컨디션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으며,무엇보다 최근 슛 감각이 좋다.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더욱 힘쓰고 있으니 지켜봐 달라.”고 거듭 어른스러움을 보였다. 송한수기자 onekor@ ●프로필=생년월일:1981년 3월 13일 출생지:인천 출신교:인천 만수북초-만수중-부평고 소속:안양 LG 가족관계:1남2녀 중 장남 체격:173㎝ 67㎏ 종교:기독교 취미:액션영화·발라드음악 감상 별명:총알 특징:빠른 측면 돌파 및 공·수에 모두 능한 멀티플레이어 경력:18·19세이하 청소년대표 2001년 한국축구대상 베스트 11·최고수비상 2000시드니올림픽 대표 A매치 16경기 출전·4득점
  • 일요영화(12일)

    ◆마지막 액션 히어로 (KBS1 명화극장 오후11시20분) 액션 스릴러 전문감독 존 맥티어난이 아놀드 슈워제네거를 불러와,액션에 판타지를 버무려 만든 93년작.슈워제네거가극중에서 잭 슬레이터라는 형사 액션물의 주연배우가 되어 열혈 소년팬 대니(오스틴 오브라이언)와 손잡고 현실과화면속을 넘나든다. ◆사느냐 죽느냐 (EBS 일요시네마 오후 2시) 찰리 채플린의 ‘독재자’와 쌍벽을 이루는 1940년대 미국 반(反)나치 코미디.폴란드 한 극장에서 나치에 대항하는 연극배우 부부를 축으로,물고 물리는 스파이전을 블랙코미디로 엮어냈다.조셉과 마리 부부는 반나치 연극을 올리려다 검열에 걸려 극장까지 문을 닫기에 이른다.마리를 사랑해온 소빈스키 중위는 독일군에 맞서 기병대에 들어간다.여기서 실렉트스키 교수를 알게 되는데,그가 폴란드의 ‘국민배우’마리의 이름을 모르자 직감적으로 이중첩자임을 눈치챈다.감독 에른스트 루비치는 프리츠 랑 등과 함께 독일 표현주의를 일궈내고 나치 침공시 미국으로 도피,할리우드에서전성기를 구가했다. ◆유리의 성 (MBC 일요심야극장 밤12시25분) 홍콩 장완정감독이 ‘가을날의 동화’이후 10년만에 내놓은 멜로물.1970년대 홍콩대학교 교정에서 마주친 허항생(여명)과 연루(서기)는 서로 한눈에 반한다.하지만 사랑이 무르익을 즈음 학내시위에 연루된 항생이 쫓기듯 파리 유학길에 오르면서 둘의 행로는 엇갈린다. ◆스페셜리스트 (SBS 영화특급 오후 11시40분) 실베스터스탤론의 근육질 액션과 샤론 스톤의 관능미를 쓸어모은루이스 로시 감독의 94년작.어릴때 쿠바 범죄조직에 부모를 잃은 메이(샤론 스톤)는 전직 CIA요원 레이(실베스터스탤론)에게 복수를 부탁한다.복수전에 뛰어든 레이는 살해범들을 응징하다 차츰 메이에게 애정을 느끼게 되는데…. 손정숙기자
  • 새영화/ ‘소림축구’ & ‘그들만의 월드컵’

    무릇 진짜배기 휴먼스토리는 찬바람 도는 마이너리그 쪽에서 피어오르기 마련. 월드컵 특수를 그냥 보내기 서운할세라 극장가에도 축구영화 두 편이 일주일 간격으로 간판을 건다.‘그들만의 월드컵’(Mean machine·10일 개봉)은 유럽축구의 본산 영국에서물건너왔고,‘소림축구’(17일 개봉)는 쿵후에 줄댄 홍콩 액션물.공통분모는 축구 말고 또 있다.이름없는 마이너리거들의 와신상담 성공스토리란 점. ‘소림축구’는 홍콩 코믹액션물의 대부 주성치의 2001년작.쏟아내는 작품마다 감독,각본,주연까지 도맡아온 영화 욕심은 이번에 잔디 그라운드에서 제대로 물을 만났다.그가 맡은 씽씽은 괴력을 뿜어내는 ‘황금다리’의 소유자.어릴 때부터 연마한 쿵후 내공을 하릴없이 넝마주이 하는 데나 흘려쓰던 차에,왕년의 축구스타 명봉과의 만남을 계기로 무공의 불꽃을 점화한다.감상포인트는 뭐니뭐니해도 축구를 ‘빙자’한 화려무쌍한 액션 신.전국대회에 나선 씽씽의 팀이 가위돌려차기,육탄배밀이 등 기발한 테크닉들로 녹색 스크린을 누빌 때 관객허리는 일분 간격으로 분질러진다.기름기 쪽 뺀,부담없이 웃어제끼기에 그만인 코미디. ‘그들만의 월드컵’은 보다 컬러가 ‘진지’하다.후반부엔 박진감 넘치는 축구시합 장면이 한참이나 화면을 적신다.잘 나가던 영국대표팀 주장 대니 미헌은 승부조작으로 쫓겨난뒤,음주폭행범으로 교도소에까지 얽혀들어온 신세.그의 ‘영입’을 계기로 재소자팀 대 교도관팀의 한판 대결이 꾸려지고,미헌은 이번엔 교도소장의 유혹에 맞닥뜨리는데….축구팬이라면 시종 눈이 즐거울 터.하지만 10분앞이 빤히 보이는스토리 전개가 수시로 긴장감을 무장해제한다.미헌 역의 비니 존스는 실제 축구선수 출신.베리 스콜닉 감독.
  • 5월 한국영화 각양각색 ‘만물상’

    66세 vs 26세. 어느 기획사의 ‘섹시한’ 홍보문구가 아니더라도 5월 극장가는 비수기라는 속설을 깨고 어느 때보다 다채로운 한국영화들로 붐빈다.감독의 연령 스펙트럼만 한 세대를 넘어서는게 아니다.정통 예술화에서 코믹액션물,찐득찐득한 멜로부터 ‘양아치’영화까지 식성대로 골라보기 부족함 없는 식단이 펼쳐진다. ‘5월 붐’은 가깝게는 월드컵이란 외생변수 때문.세계적 축제와 ‘맞장뜨지’ 않으려 너도나도 개봉을 서두르다보니 온갖 외화 블록버스터까지 가세,일단 물량면에서 홍수다.조리개를 좀더 조이고 보면 어느새 훌쩍 웃자란 한국영화 자체가 이런 다양성의 젖줄임을 읽어내기 어렵잖다. 먼저 10일 막올리는 ‘취화선’과 ‘일단뛰어’.66세 거장임권택 감독과 26세 생짜 신인 조의석 감독의 한판 격돌인셈이다. 이 1라운드가 지나고 나면 영어 제목의 ‘오버 더 레인보우’(17일)와 ‘후아유’(24일)가 로맨스물의 왕좌를 놓고 한주차로 맞붙는다.기억을 잃어버린 한 청년의 옛사랑 찾아가기를 아련한 빗소리에 엮어 짠 ‘…레인보우’가 30대 취향이라면,현란한 온라인 화면이 오프라인과의 경계를 무시로넘나드는 ‘후아유’의 감각은 10년쯤 더 젊다.재밌는 점은둘 다 연애스토리 안에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속심으로 끼워넣는다는 점.이정재와 장진영(…레인보우),이나영과 조승우(후아유) 등 각 세대별 아이콘이 된 배우들이 관객 흡인력 지수를 한결 끌어올린다. 이 무지갯빛 연애담 사이엔 한국판 조폭영화의 적자를 자처하는 ‘4발가락’(17일)도 끼어들어 메뉴판을 키울 예정.시사회 반응을 전폭 수용,보다 스피디하게 손질하느라 예정 개봉일을 한 주 늦췄다.코믹과 액션을 적당히 버무린 부담없는 스크린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타깃이다.이미 개봉한 블루스풍 고급멜로 ‘결혼은,미친 짓이다’,온가족 감동영화 ‘집으로…’까지 가세,극장가는 가히 무한 경쟁체제다. 흥행 스타트라인에 도열한 한국영화들 표정이 유난히 상기된 데는 이처럼 조밀한 극장가 풍경도 한몫한다.닷새 전에 개봉했던 ‘스파이더맨’이 지난 주말 이틀간 전국 60만 관객을 훑어내며 내려친 흥행 거미줄을 누가 뚫느냐가 당장의 관건이다. 이후에도 ‘쇼타임’‘하트의 전쟁’(이상 17일),‘쉬핑 뉴스’(24일) 등 할리우드발 블록버스터급들이 첩첩산중을 이루고 있다. 흥행이 전부는 아니다.하지만 어느 장르보다 예술과 상업의경계선에서 줄을 타는 영화가 흥행성적표를 도외시하진 못할 터.개봉관에 일단 걸리고 나면 연공서열도,거대 자본력도특권이 되지 못한다.5월 한 달은 관객 입맛이 어디로 튀고있는지 가늠해볼 바로미터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을 성싶다. 손정숙기자 jssohn@
  • 스위스 GM커피 불매 확산

    [제네바 연합] 스위스의 주요 소매상들 사이에 유전자변형(GM) 커피 제품의 수입 및 판매를 거부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스위스 구호·환경단체인 '스위스에이드'와 '베른선언'은 국내 핵심 커피 수입상들의 다수가 GM 커피를 시중에 판매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영국의 개발지원단체인 '액션에이드'에 이어 스위스 민간단체들이 미국 하와이 소재 생명과학회사인 ICTI에 의해 개발된 GM 커피를 겨냥, 불매운동을 전개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스위스 국제방송이 전했다. '베른선언'의 프랑수아 마이엔베르크는 “”GM 커피는 환경에 영향을 미칠 뿐아니라 콜롬비아와 에티오피아와 같은 가난한 커피 생산국에도 커다란 위협이 되고있다.””고 주장했다.
  • 오노도 아름다운 50인?

    할리우드 스타 니콜 키드먼과 줄리아 로버츠,할 베리 등이 2일 미국의 대중주간지 피플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아름다운 50인'에 뽑혔다. 지난해 배우 톰 크루즈와 이혼한 호주 출신의 배우 키드먼을 표지인물로 등장시킨 피플의 ‘아름다운 50인’에는특히 솔트레이크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결승에서 ‘할리우드 액션’을 써 김동성 선수의 금메달을 가로챈 미국의 안톤 아폴로 오노가 포함돼 있어 충격을 준다. 피플은 “힘과 박력을 지닌 남성의 아름다움을 보여주었다.”고 오노의 선정 이유를 밝혔다. 키드먼과 각축을 벌인 끝에 흑인으로첫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은 베리와 역시 흑인으로 두번째 오스카남우주연상을 거머쥔 덴젤 워싱턴도 나란히 뽑혔다. 한편 한국계 영화배우 윌리엄 윤 리(27·한국명 이상원)도 끼어있어 눈길을 끌었다.지난 97년 할리우드에 진출,영화 ‘왓츠 쿠킹’에서 조안 첸의 아들로 열연해 연기파 배우로 떠오른 윤 리는 최근 영화케이블 TV를 통해 방영된‘마법의 칼’에 출연했고 새 ‘007’ 시리즈의 육군 대령에 캐스팅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임병선기자 bsnim@
  • 일요영화/ 비오는날의 수채화2,느티나무언덕

    ◆비오는날의 수채화2,느티나무언덕 (MBC 밤12시25분)옥소리·이경영·김범수 주연,‘엽기적인 그녀’ 곽재용 감독의 93년작.출소한 지수는 자신을 입양해줬던 최 장로에게 누이동생 지혜에 대한 사랑을 고백한다.하지만 최 장로는 지수에게 목사의 길을 걸으라고 한 뒤,지혜를 민사장의 아들 성규와결혼시키려는 속셈인데…. ◆자칼 (SBS 오후 11시40분)전설적 냉혈 살인청부업자 자칼이야기를 그린 마이클 케이튼 존슨 감독의 액션 스릴러물.브루스 윌리스와 리처드 기어의 팽팽한 카리스마 대결이 볼거리.FBI에 동생을 잃은 러시아 마피아 보스는 복수를 위해 자칼(브루스 윌리스)을 불러들인다.그의 임무는 미대통령 영부인 암살.이를 알리 없는 FBI국장(시드니 포이티어)은 자칼의 유일한 맞수로 꼽히는 전FBI요원 데클랜(리처드 기어)을 감옥에서 빼낸다. ◆차스키 차스키 (KBS1 명화극장 오후11시20분)미혼모 엄마와 사는 여덟 살 꼬마 차스키의 하루하루를 흐뭇하게 그려낸 북유럽영화.차스키는 그리스에 산다는 멋진 아빠가 보고 싶어 안달이지만 락스타를 꿈꾸는 엄마는 공연준비에 짬을 못낸다.막판 시위끝에 엄마손을 잡고 지중해로 떠나게 된 차스키.그러나 아빠는 예기치 못한 장소에서 기상천외한 모습으로 나타난다.엘마 렘하겐 감독의 99년작. ◆금지된 장난 (EBS 일요시네마 오후 2시)천진한 아이들의시선을 빌어 전쟁의 참상을 더 도드라지게 부각시킨,두말 필요없는 반전영화의 고전.거장 르레 클레망 감독에 칸느 그랑프리,베니스 금사자상,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등을 안겼다.다섯살바기 폴레트(브리지트 포세)는 바로 옆에서 부모가 총 맞아도 무슨 일인지도 모른 채 강아지 뒤쫓기에만 여념없다.헤매다니던 아이는 어느 농가에서 열 살 소년 미셸(조르주푸줄리)을 만나,함께 죽은 강아지를 파묻고 십자가를 세워주면서 뭐든 죽은건 묻어줘야 한다는 걸 알게 된다.애잔한 기타 선율 ‘로망스’가 이 영화로 일약 인기 레퍼토리가 됐다. 손정숙기자
  • [대한광장] 엽기살인 막을 ‘도덕 리더십’ 필요

    9·11테러에 버금가는 연쇄 살인사건이 우리 사회를 강타했다.20대 여성 연쇄 살해사건이다.도덕규범이라는 한국인의 마음 속 월드 트레이드 센터가 두 명의 테러리스트에 의하여 처참하게 무너져 버렸다.그들은 야수보다도 못한 자들이다.야수는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다른 동물을 죽이지만,그 살인자들은 몇 푼 안 되는 돈 때문에 무고한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았다. 이 사건은 요즘 문화의 핵심 코드라 할 수 있는 이른바 ‘엽기’가 현실로 나타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사람을 납치하여 강간한 후 무참하게 살해하는 내용의 동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고 있다.몇 년 전에 제작된 한 국산영화는 외딴 산장의 주인 가족들이 투숙객들을 연쇄 살해하여 암매장하는 과정을 기본 줄거리로 하고 있다.미국 할리우드액션 영화의 단골 메뉴 중 하나가 범죄자들이 자동차를 훔치거나,차량번호판을 바꿔 달고 살인·강간·강도질을 하는 내용이다.가상 세계이지만 살인을 학습하고 실천에 옮기도록 하는 컴퓨터 게임이 하나 둘이 아니다.동영상 시청자나영화 관객,또는 컴퓨터 게임 이용자는 영상 속 엽기적 행동을 범죄가 아니라 단순한 흥미 거리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이러한 매체는 알게 모르게 인명경시 풍조,다소 과장해서 말하면 ‘살인에 대한 도덕적 불감증’을 배양한다.그리고 도덕적 자제력을 상실한 극소수 미치광이 인간이 자신이 학습한 엽기 문화를 실천에 옮긴다.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도덕적 규제의 끈을 끊어 버렸는가? 달리 말해,왜 그러한 미치광이들이 자꾸 생겨나는가? 그것은 현대문명의 병폐 때문이다.대량생산 대량소비에 기반을 둔 대중사회에서 인간들은 군중 속에서도 고독을느낀다.주위에 수많은 사람이 있으나 내가 아는 사람은 거의 없고,내가 아는 사람은 있지만 나를 이해하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자신이 쉽게 드러나지 않는 익명의 공간에서,모래알처럼 고립된 개인은 자신의 욕망에 이끌려 행동하기 쉽다.지난 40년간 이루어진 공업화·도시화의 결과,한국사회에서도 이웃으로 구성된 지역공동체는 철저히 파괴되었다. 그 대신 나와 내 가족의 이익만을 앞세운 이기주의가 판치고 있다.특히 아파트로 대표되는 도시적 생활양식은 고립된 개인,이기적 개인을 양산하였다.최근 급속히 보급된 인터넷은 이러한 추세를 더욱 강화시키고 있다. 또한 외양을 중시하여 무분별하게 과시소비를 일삼는 소비문화가 일탈자들을 양산하고 있다.신용카드업계는 호황을구가하지만,신용불량자가 된 사람이 넘쳐나고 있다.카드 빚에 시달리는 젊은이 중 일부는 돈을 강탈할 희생양을 찾아다니고,또 다른 일부는 자신의 목숨을 버린다.일부 여성들은 소위 ‘원조교제’를 통해 그 빚을 갚으려 시도한다.이러한 일들은 궁지에 몰린,나약한 이기주의자들이 택하는 전형적 행동양식이다. 문제는 이기주의자들의 엽기적인 행동이 이미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다는 점이다.이 연쇄 살인사건을 통해 ‘우리가알고 있던 세계’는 이미 몰락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지금당장 ‘총체적 무규범상태’를 극복할 대책을 수립하지 않으면,한국인에게는 더 이상 미래가 없다.9·11테러 직후 미국인들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단합하며 위기 수습에나섰던 것 이상으로,우리도 이 위기를 심각하게 생각하여 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우리는 무너진 과거 도덕규범의 잔해를 치우면서,21세기시대 정신에 걸맞은 도덕규범을 새롭게 창출해야 한다.각계 각층,모든 사람들의 노력이 중요하다.특히 정치가들이 진실로 그 일에 앞장서야 한다.올해 두 차례에 걸친 선거에출마하는 모든 정치지도자들이 “한 단계 수준 높은 도덕공동체를 이 땅에 건설하겠다.”는 것을 공약으로 걸었으면좋겠다.그들 모두가 자기 말의 책임을 져야 함은 물론이다.사회가 위기에 처할수록 도덕적 리더십의 가치는 더욱 빛을 발한다는 점을 명심하자. 설동훈 전북대교수·사회학
  • 영화 단신/ 장동건·원빈 영화주연 캐스팅

    ◆장동건·원빈 영화주연 캐스팅 미남배우 장동건과 원빈이 ‘은행나무침대’‘쉬리’의 강제규 감독 신작 ‘태극기 휘날리며’(가제)에 나란히 주연으로 캐스팅됐다고 ‘강제규필름’측이 밝혔다.6.25 전쟁을 배경으로 대형 전쟁액션극을 표방하는 이 영화에서 두배우는 극중 형제로 출연하며 영화는 휴전 50주년을 맞는내년 개봉을 목표로 촬영할 예정이다. ◆서울아트시네마 개관 특별상영 시네마테크 전용관으로 운영될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서울아트시네마(구 아트선재센터 아트홀)가 10∼15일 개관기념 특별상영전을 펼친다.10일 오후 오슨 웰스의 ‘시민케인’을 개막작으로 이튿날부터 ‘400번의 구타’(트뤼포),‘나의 즐거운 일기’(난니 모레티),‘산딸기’(잉마르베리만),‘히로시마 내 사랑’(알랭 레네) 등 명작 13편을교대로 상영한다.(02)733-8949
  • 새영화/ ‘일단 뛰어’

    ‘일단 뛰어’(10일 개봉)는 충무로가 모처럼 건져올린미끈한 코믹액션물이다.이 작품으로 장편 데뷔하는 조의석 감독은 올해 스물여섯. 남들이 사회 첫발을 디딜까말까 할 나이에 그는 벌써 ‘작품’을 만들어냈다.사금파리처럼 반짝이는 그 세대 특유의 아이디어들을 엮어서. 주인공들인 고3 세 친구는 6년전 임순례감독이 ‘세친구’에서 보여줬던 아이들과는 색조부터 판이하다.미국에서총맞고 심장박동이 10분쯤 멈췄다가 살아났다는 터무니없는 무용담을 늘어놓고 다니는 성환(송승헌)은 갱단을 기웃거리다 돌아온 조기유학 실패자다.우섭(권상우)은 또 어떤가.가진거라곤 주먹뿐이요,수업시간엔 뚝뚝 침흘리며 조는 게 일이다.이모,고모라 부르는 여인네들에게서 화대나 받아 챙겨 슬렁슬렁 십대를 보내려는 그는 보태고 뺄 것 없는 생양아치 그대로다. 여기다 대면 진원(김영준)은 양반.6미리 카메라 필름이나 찍으며 록과 영화에 묻혀 살고픈 소박한 아이다.하지만어느날 삼총사 앞에 우리 돈으로 21억원쯤 든 미화 돈가방이 뚝 떨어지면서 드라마전개는 확 달라진다. 일확천금에 눈이 벌개진 사고뭉치 친구들 챙기랴,진드기처럼 달려드는 김형사(이범수) 추격 따돌리랴 진원은 어느하루 속편할 날이 없다. 입에는 욕설이 주렁주렁 달렸고,교실안보다는 바깥이 더제집같은 아이들.어찌보면 영락없는 사회 낙오자들인데도정작 당사자들은 천하태평이다.누가 뭐라건,하물며 형사가 수갑을 채운대도 희희낙락하는 낙천성,요즘 10대들의 세대적 특성을 그 연배에 가장 가까운 감독은 실감나게 묘사한다. 하늘에서 돈가방이 뚝 떨어지는 얘기는 사실 쌔고 쌨다.여기에 싱싱함을 불어넣는 건 감독의 젊음이다. 스크린에 뜨는 문자메시지,전자오락 화면들,이런저런 만화적 상상력들이 겉도는 느낌없이 깔끔하게 버무려지는 건바로 자기 세대 스타일,가장 잘 아는 얘기에 감독이 뛰어들었기 때문일 거다. 그런데 세대차일까, 내러티브(서사) 가 아직 가볍다는 느낌이다. 세 친구가 형사의 추격에 흩어진 뒤 뚱땡이 킬러,팬티스타킹 도둑까지 이리저리 얽혀드는 후반부는 다소 지루하다.마침표를 확실히 찍어주지 않는 엔딩은 자칫 과잉낙천주의로 비친다. 손정숙기자 jssohn@
  • [충무로 산책] 관객 200만 돌파 ‘집으로‘ 성공비결

    유기농 무공해 영화 ‘집으로…’가 개봉 한달도 못돼 관객 200만을 돌파했다.이 소식을 반길 이들이 홍보사 직원만은 아닐 듯 하다.이유야 어찌됐든 흥행을 좇아 조폭에,코미디에 줄대기 바빴던 충무로,나아가 문화계 전반에 던지는 시사점이 녹록하지 않다. 첫째,무르녹아야 ‘작품’이 나온다.‘미술관옆 동물원’이후 쏟아져 들어왔을 수많은 러브콜을 나몰라라 하고 이정향 감독은 5년을 푹 쉬었다.세간의 북새통이 잦아들 무렵에야 한장한장 촬영일지를 넘겼지만 흥행 조바심은 어느 갈피에서도 찾기 어렵다.단지 가슴속 오래 쟁여둔 이야기를 둑터치듯 쏟아부은 게 오그라든 관객 가슴들을 활짝 펴준 것. 둘째 푹 삭일수록 쉬워진다.‘집으로…’는 누구나 가슴한자락에 품고 있을 큰 사랑에의 부채감에 젖줄을 대고 있다.낡을수록 버릴 수 없는 우리의 유년에다 말을 건네는영화는,7세부터 77세까지 누구의 가슴이든 조근조근 적신다.소월의 진달래가 국민적이듯 ‘집으로…’가 구사하는보편 언어는 난무하는 액션 틈을 뚫고 만인의 가슴으로 흘러간다. 이보다는 희미하지만 더 귀기울여 들어둬야 할 목소리도섞여 있다.‘집으로…’는 보편적인 게 결국 현대적이란걸 새삼 일깨워준다.이미 적잖은 평론가들이 이 평범한 영화에서 조용한 ‘여성주의’를 읽어내렸다.손자에서 어머니로,외할머니로 거슬러 올라가는 그 거대한 사랑의 수원(水源)이 큰소리 한번 내지름 없이 모계 혈통주의를 웅변한다. 그뿐 아니다.영화는 현대사회가 휘몰아치듯 잘라내버린 ‘통과의례’ 체험을 정중앙에 복원시켜 낸다.컴퓨터 게임판에 코박고,할머니가 얹어준 김치를 밀쳐내고 햄 통조림을숟가락 채 퍼먹는 상우는 ‘발효’를 모르는 아이다.그런상우가 친구네 다녀오는 길에 미친 소에 쫓겨 무릎이 까지면서 그 내면은 성큼 야물어진다.우리가 아이들에게 물려줘야 할 사랑이 쏟아지는 인스턴트 지식과 인스턴트 간식이 아니라,어려움을 견뎌낸 성장체험임을 이만큼 낙낙한어조로 얘기한 화면이 있었던가. 그래서 결국은 되돌아온다.피와 살이 되는 보편성,그게 결국은 상업적인 것이라고.‘집으로…’는 잘 팔리는코드를 찾아 이리저리 밖을 헤매다니는 영화계에,제자리에 앉아제 속을 먼저 들여다보라고 일러주고 있다. 손정숙기자
  • 토요영화/ 디어헌터

    ◆디어헌터(EBS 세계의 명화 오후 10시) 베트남전에 대한미국내부의 비판적 시각을 집약한 유명한 작품.아카데미작품상,감독상,남우조연상,음향상,편집상 등을 휩쓸며 마이클 치미노 감독의 출세작이 됐다.제철소에 다니며 때때로 사슴사냥을 즐기는 세친구 마이클과 닉,스티븐.이들에게 베트남전 징집통지서가 날아오면서 평범한 일상이 하루아침에 뒤집힌다.핏빛 전장에서 포로로 사로잡힌 이들은러시안룰렛게임 총구앞에 생명을 저당잡힌 채 하루하루 피폐해져간다.전장의 광기,황폐해진 전후 사회상 등을 음울한 어조로 담아냈다.로버트 드니로,크리스토퍼 월큰,메릴스트립 주연,78년작. ◆엠마(KBS2 토요명화 오후 11시10분) 영국 귀족사회의 허위의식 속에서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여성에 앵글을 맞추곤 하는 원작자 제인 오스틴 체취가 물씬한 작품.런던한 부유한 가정의 요조숙녀 엠마는 남의 연애에 다리 놔주는 게 취미.그러나 혼기가 찬 본인에게도 분홍빛 청혼 등연애사건들이 줄을 잇기 시작한다.모처럼 그녀의 마음을뺏은 미남청년 처칠은 바람둥이였음이 판명나고,우여곡절끝에 변함없이 곁을 지켜준 친구같은 나이틀리가 진실한사랑이었음을 깨닫는다는 줄거리.기품있는 엠마역의 기네스 팰트로가 일약 스타로 도약했다.그녀의 진정한 사랑 나이틀리에 이완 맥그리거가 활약한다.더글라스 맥그래스 감독. ◆블레이드(MBC 주말의 명화 오후 11시10분) 뱀파이어(흡혈귀)들의 인류절멸 기도에 맞선 ‘블레이드’의 활약상을 SF적 상상력으로 버무려낸 액션 스릴러.뱀파이어에 물린산모에게서 우성인자만 물려받은 탓에 막강한 파워를 지니게 된 블레이드(웨슬리 스나입스).악의 화신 프로스트(스티븐 도트)가 뱀프 제국 건설을 향해 무자비한 발길을 휘두르자,은신처에 틀어박혀 뱀프를 와해시킬 신약개발에 골몰하던 블레이드는 핏빛 한판대결에 나서는데….최근 개봉한 ‘블레이드2’ 전편.스티브 노링턴 감독 98년작. 손정숙기자 jssohn@
  • 일요영화/ 뽀네뜨

    ◆뽀네뜨(KBS 명화극장 오후 11시20분) 엄마가 세상을 떠났다.뽀네트는 왼쪽팔만 조금 다쳤는데,차를 몰던 엄마는너무 크게 다쳐 도저히 살 수가 없다.네 살짜리 뽀네트로서는 엄마를 영영 볼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다.꼬마 여주인공 빅트와르 티비졸의 귀엽고깜직한 외모,티없는 맑은 눈빛이 뇌리에 남는 영화다.최연소로 베니스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프랑스 자크드와이옹 감독의 96년작. ◆정이건의 영웅(MBC 일요심야극장 오후 12시25분)‘도신’‘지존무상’‘정전자’등으로 친숙한 왕정 감독이 정이건과 호흡을 맞춘 99년작.같은 경찰서에 근무하는 비기(정이건)와 캐리(양영기)는 오랫동안 사귀어온 애인 사이다.남자 같은 성격의 캐리와 급한 성질의 비기는 툭하면 싸움을 벌인다.재판 증인을 보호하던 비기와 캐리는 또 다툼을 벌이고 화가 난 비기는 밖으로 나가버린다.그 사이 청부살인업자가 나타나 호텔은 아수라장이 되고,캐리도 희생자가 되는데….화려한 액션에 슬픈 사랑이야기를 버무려 놓았다.007 시리즈를 패러디한 듯한 각종 특수장비들도 영화의 볼거리. ◆지옥행 열차(EBS 일요시네마 오후 2시) 남프랑스 한 해변에서 어부들이 낚은 그물에 시체가 딸려 올라온다.프랑스 특수부대 요원인 앙트완 도나디외(장 마레)가 비밀스럽게 수사에 착수한다.앙트완은 이중 스파이 행세를 하면서숨은 음모를 파헤치는데….프랑스 질 그랑지에 감독의 66년작.‘흑인 올페’로 유명한 장 마레가 주연을,‘알파빌’‘델리카트슨’에 출연했던 하워드 버논이 악역을 맡았다. ◆불후의 명작(SBS 영화특급 오후11시40분) 에로비디오 감독 인기(박중훈)는 언젠가 ‘불후의 명작’을 만들어 모든 이들에게 감동을 주겠다는 꿈을 안고 살아간다.우연히 대학선배로부터 시나리오 작가 여경(송윤아)을 소개받고 사랑이 싹튼다.심광진 감독. 김소연기자 purple@
  • 블록버스터들 잰걸음 ‘상륙’

    미국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유난히 잰걸음으로 국내 극장가를 찾아오고 있다.월드컵의 열기가 달아오르기 전에서둘러 간판을 걸겠다는 전략에서이다.당장 오는 5월3일에만도 흥행 우열을 점치기 힘든 2편,‘위 워 솔저스’(We Were Soldiers)와 ‘스파이더 맨’(Spider Man)이 격돌한다. ◆ 위 워 솔저스 ‘죽은 자(者)만이 전쟁의 끝을 본다’고 플라톤은 말했다.이야기를 만들고 기억하는 건 살아있는 자들의 몫이어서일까.할리우드의 전쟁 이야기는 끝날 줄을 모른다. 멜 깁슨이 주연한 ‘위 워 솔저스’는 30여년전 베트남전으로 새삼 시선을 옮겼다.1965년 베트남과의 전면전에 앞서 미국은 헬기 공습 시험전에 공수부대를 파견한다.395명의 풋내기 병사들을 이끌고 무어 중령(멜 깁슨)이 ‘죽음의 계곡’으로 알려진 아이드랑 협곡으로 뛰어든다. 영화는 생사를 넘나드는 72시간의 전투 과정을 담담히 순차적으로 그려내는 데 주력했다.‘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처럼 기록화인 듯 실감나는 전장(戰場)의 정밀묘사를 기대해서는 곤란하다.이름없이 죽어간 젊은 미군들의 모습을 후일담처럼 복원한 영화는,생사게임을 벌이는 개개인 ‘전사’(戰士)들의 살떨림보다는 가족을 떠나오고 떠나보내는 ‘인간’의 밑바닥 정서에 초점을 맞췄다.본격 전쟁액션을 표방하면서도 총성을 들려주기까지 근 1시간을 군인가족들의 심리 및 상황 묘사에 머문 건 그래서인 듯하다. 멜 깁슨 말고는 이렇다하게 도드라진 등장인물은 없다.할리우드 전쟁영화들이 두고두고 받아온 비난,즉 과도한 1인 영웅주의에 대한 시비를 의식해서일까.극을 주도하는 멜깁슨은 끝까지 살아남지만 영웅으로 홀로 우뚝 서지는 않는다.그러고 보면 미국 중심 이데올로기만 일방적으로 강요하지 않았다는 의도적 설정도 눈에 띈다. 그러나 과잉 감상주의가 전쟁액션의 기본 미덕인 박진감을 주저앉히기 일쑤다.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한 법.느린 화면의 육탄전 묘사가 너무 잦아 비장감을 오히려 반으로 꺾어놓는다.전사 통지서를 받아들고는 너나없이 하나같은 반응을 보이는 아내들의 모습을 일일이 복습시키듯 스크린에 풀어놓은 것도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브레이브하트’,‘진주만’의 각본을 쓴 랜달 월레스 감독. ◆ 스파이더 맨 누가 자꾸만 까닭없이 지분거릴 때 어디서 엄청난 초능력이라도 전수받아 한방 먹여버리면 좋겠다는 생각,누구나한번쯤 해봤을 거다.‘꿈의 공장’ 할리우드가 이런 탐스러운 사냥감을 그냥 둘 리 만무할 터.미국 본토와 동시개봉하는 ‘스파이더 맨’은 할리우드가 잊을 만하면 쏟아내놓는 슈퍼맨류 블록버스터의 계보를 잇고 있다. 하늘을 가르는 거미가 ‘해결사’로 나선다.가난한 삼촌네에 얹혀사는 피터(토비 맥과이어).뭐 하나 내세울 게 없는 보통 고교생이다.옆집 사는 메리제인(크리스턴 던스트)을 10년 넘게 흠모했지만 뿔테 안경 너머 어리버리 웃는 게장기인 그에게 로맨스는 어림도 없다. 그런 피터가 하루,실험실 거미에 꽉 물리고부터 이상하게변모해 간다.안경을 벗어던지고,자기를 밥 취급해온 친구들을 혼쭐내고….제목 그대로 인간거미가 된 피터가 영웅적 무공으로 악당과 한판 사투의 수순을 밟으리란 걸 예견하긴 어렵잖다. 뭐니뭐니해도 눈길을 뺏는 건 현란한 와이어 액션.하얀 거미줄을 내뿜으며 뉴욕 마천루들 사이를 번지점프하듯 헤집는 거미인간은 중력에 묶인 관객들의 오랜 향수를 달래주기에 손색없다. 스토리 자체는 색다를 게 없다.우연히 초능력을 하사받은한 사내가 정체를 감춘 채 여자를 헷갈리게 하고,악당과의 대격돌로 도시는 쑥대밭되고,언론은 이 초인이 흑이냐 백이냐를 놓고 옥신각신대고….슈퍼맨,배트맨 등 선배들의궤적을 스파이더맨은 복제하다시피 되밟고 있다.만화가 나온 지 40년만에 영화화는 처음인데도 자꾸만 리메이크로느껴지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런 얘기들은 두고두고 먹힌다.고층빌딩 숲에서더욱 창백해진 사람들에겐 여전히 대리만족이 필요한 걸까.유례없는 한국영화 강세 틈에서 스파이더맨이 또다시 흥행기류를 탈지 두고볼 일이다.샘 레이미 감독. 황수정기자 손정숙기자
  • 새영화/ ‘스콜피온 킹’

    모래 돌풍,사막의 벌레떼,고대 이집트의 화려한 의상과액션으로 해마다 여름 극장가를 강타하고 있는 영화 ‘미이라’시리즈가 올해에도 예외없이 한국을 찾는다. 스콜피온 킹(The Scorpion King·19일 개봉)은 백성들의복수를 위해 악마에게 영혼을 팔고 어둠에 갇혔던 불운한고대 이집트 왕의 전성시대를 그린 작품.지난해 흥행작 ‘미이라2’의 외전 격이다. 사막을 떠도는 용병 마테우스는 유목민으로부터 사악한왕 멤논의 마법사를 죽여달라는 부탁을 받는다.뛰어난 예지력을 지닌 마법사 카산드라는 소수민족을 말살하고 대제국을 건설하려는 멤논 왕의 오른팔이자 군대의 정신적 지주. 그러나 적진에 뛰어든 마테우스는 마법사가 아름다운 미녀라는 사실에 흔들려 임무에 실패한다.와신상담하고 다시멤논성으로 향한 마테우스는 결국 스콜피온 킹의 자리에오른다. ‘스콜피온 킹’은 전작인 ‘미이라’ 시리즈에 비해 화려한 볼거리는 다소 떨어진다.그 대신 ‘더 록’이라는 액션배우를 비장의 카드로 내놓았다.WWF(세계레슬링연맹)에서 정식프로레슬러로 활동중인 그는 난이도 높은 격투신을 대역없이 선보이며 몽환적인 고대 이집트에 생동감을불러일으켰다.또 더욱 화려해진 의상과 소품은 관객들을미지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감독 척 러셀. 이송하기자 songha@
  • ‘무더기 주인공’ 郡像영화 뜬다

    눈썰미있는 영화팬이라면 어렵잖게 눈치챌 최근 한국영화의 신(新)경향이 하나 있다.주인공이 한둘이 아닌,서너명씩 ‘무더기’로 등장하는 게 유행이라는 점이다. 이른바 ‘군상(群像)드라마’가 뜨고 있다.한두명의 주인공으로 승부를 걸기보다는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이는 ‘무더기 주인공’으로 감상 포인트를 확장시키려는 영화들이줄을 잇는다. 최근 개봉한 주요작만 일별해도 확인된다. 김정은 임원희 김수로 서태화 등 4명이 주연한 코믹패러디로 지난 12일 개봉한 ‘재밌는 영화’,이미숙 김원희 김민 김현수 김보성 등 5명이 공동 주인공인 코미디로 26일 개봉하는 ‘울랄라 씨스터즈’가 당장 그렇다. 한창 만들어지고 있는 영화들은 더 많다.기획시대가 야심차게 제작중인 ‘일단 뛰어’(5월10일 개봉)와 ‘해적,디스코왕 되다’(6월초 개봉예정)가 맨먼저 눈에 띈다.두편모두 코믹 액션.‘일단 뛰어’에서는 송승헌 권상우 김영준 등 3명의 ‘꽃미남’들이 천방지축 고교생이 되어 뜻밖에 입수한 돈가방을 놓고 우왕좌왕한다.이들을 쫓는 형사역에는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이범수. 화끈한 액션이 가미된 ‘해적…’에서도 임창정 양동근이정진 등 남자 배우 3명이 동네 얼치기 양아치로 나란히변신했다. 시나리오 작가 출신인 계윤식 감독이 연출하는 코믹 갱스터 무비 ‘4 발가락’(5월10일 개봉)도 허준호 이창훈 박준규 이원종 등 4명이 힘의 균형을 이루며 극을 끌어간다. 이처럼 군상드라마가 쏟아져 나오는 데는 배경이 있다.우선 제작사들이 관객들의 입맛에 맞춰 장르적 변화를 꾀한결과라는 것. 기획시대 최용기 제작이사는 “지난해 한창 유행했던 조폭 소재가 이번엔 군상드라마라는 장르로 형태변경을 했다.”면서 “군상드라마는 여러 캐릭터가 동시에 선보이므로균형만 잘 맞추면 극적 효과가 배가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톱스타 캐스팅에 골치를 앓아온 제작사들의 ‘고육지책’인 측면도 있다.꼼꼼한 이야기 얼개와 탄탄한 연출력이 전제된다면 1인 스타 주인공에만 의존하는 작품보다 위험부담이 크게 준다는 이점도 무시할 수 없다.‘푸짐한’ 인물군상을 그리면서도 캐스팅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도톡톡한 매력.일례로 ‘일단 뛰어’의 네 주인공들의 출연료를 다 합해도 이병헌의 몸값(3억∼3억5000만원)에 못 미친다. 그러나 문제점도 없진 않다.군상드라마의 열에 아홉은 코미디.영화사 좋은영화의 한 관계자는 “다수의 등장인물이 나와 이야기를 난해하게 뒤트는 영화에 관객들이 점수를주지 않을 것 같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군상드라마제작열기가 또 한번 관객들의 편식을 유도해서는 곤란하다.”는 게 영화가의 조심스런 견해이다. 황수정기자 sjh@
  • 이 주일의 TV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19일까지 오후7시) 두 딸을 둔 정찬선·정애현 부부는 시각장애인이다.하지만 이들의 교육관은 비장애인보다 훨씬 전문가적이다.두 딸의 손을 잡고 연극을 보고 뮤지컬을 보고 그림 전시를 감상한다.보고 난 후엔 반드시 토론을 하고,두 딸을 위해 컴퓨터 게임을 직접 설치해 주기도 한다.보이지 않지만 보이는 것 이상의 사랑을나누며 동화같은 삶을 그려나가는 시각장애인 부부의 유쾌한 교육일기를 함께한다. ●21세기 여성특강-박혜란의 일상의 페미니즘(EBS 16일 오전10시) 과거 스스로 놀고 먹는다고 생각하던 전업주부들이 이제는 당당히 ‘내 직업은 가정주부’라고 말하는 시대가 도래했다.가사노동에 대한 사회적 의미를 평가해보고사회참여를 원하는 주부들에게 이 사회가 내어주는 몫을점검한다.주부의 재취업문제와 시간제 근무자에 대한 부당한 처후 등 개선되어야할 문제들을 짚어보고 자원봉사 차원의 사회진출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와!e멋진 세상(MBC 17일 오후7시20분) 주당들을 성불의길로 인도하기 위해 술집 경영에 뛰어든 별난 스님의 사연을 ‘신 비법을 찾아라!’에서 만난다.뒤이어 탤런트 이잎새가 ‘신체험 멋진도전!’을 통해 벨기에서 펼쳐지는 계란축제에 참가하고 ‘신 인류를 찾아라’에서는 영국의 한 신부가 하나님의 말씀을 신자들에게 좀 더 쉽게 이해시키기 위해,광대모습을 한 현장을 공개한다. ●베스트극장-4월 이야기(MBC 19일 오후9시55분) 단짝인 윤경의 오빠와 결혼한 춘녀는 남편의 갑작스런 죽음에 과부가 된다.대학생인 춘녀는 그후에도 시어머니인 황씨를 엄마라고 부르며 윤경과 자매처럼 살아간다.어느 날 숨겨둔애인이 있는 윤경은 어머니가 맞선자리를 주선하자 춘녀를 대신 내보낸다.캐주얼 복장에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난 진우는 당찬 춘녀의 모습에 반하게 되는데…. ●아스테릭스(KBS1 명화극장 21일 오후 11시20분) 1959년처음 발표돼 꾸준히 프랑스 국민의 사랑을 받아온 동명의인기 만화 시리즈가 그대로 스크린에 옮겨졌다.때는 기원전 50년.로마제국의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정복군을 앞세워 끝까지 저항하는 프랑스의 작은 마을을 삼키려고 갖은 책략을 꾀한다.그러나 아스테릭스와 오벨릭스라는 두 영웅의 지략에 번번이 실패한다는 줄거리.제라르 드 파르디유가힘센 뚱보 오벨릭스,파르디유의 단골 파트너이자 인기 코미디언인 크리스티앙 클라비에가 작고 영리한 아스테릭스를 맡았다.‘이탈리아의 채플린’이라 불리는 로베르토 베니니는 로마 정복군 대장 역.코믹 만화를 원작으로 과장된 상상력이 넘실대지만 ‘유럽 간판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이 무게중심을 잘 잡아준다. ●랜덤 하트(MBC 주말의 명화 20일 오후 11시10분) 시드니 폴락 감독이 15년 동안이나 ‘눈독’들이다 만들었을 만큼 애착이 유별났던 작품.집착력 강하고 거친 성격의 수사관 더치(해리슨 포드)와 하원의원인 케이(크리스틴 스콧토마스)는 비행기 추락사고로 감당하기 힘든 시련에 부딪힌다.사고 수습과정에서 더치의 부인과 케이의 남편이 불륜관계였다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기 때문이다.상이한 성장환경과 성격의 더치와 케이는 배신의 상처를 함께 달래며 조금씩 가까워진다.하지만 둘 사이엔 갈등이 있다.더이상의 진실에 대해알고 싶지 않은 케이와는 달리 더치는 경찰의 도박 매수사건을 계기로 알게 된 내부비리와 아내의 불륜을 점점 깊이 조사하려 든다.연출에 제작까지 겸한 폴락 감독은 중년 남녀의 사랑만들기를 주제로 액션과 로맨스라는 두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 했다.하지만 통쾌한 액션을 기대하기엔 해리슨 포드가 너무 늙어버린 느낌이다. ●이유없는 반항(EBS 일요시네마 21일 오후 2시) 니콜라스 레이 감독이 1955년 제임스 딘과 나탈리 우드를 내세워만든,구구한 설명이 필요없을 할리우드 화제작.사회와 부모로부터 이해받지 못하고 방황하는 사춘기 청소년들의 이야기로,단 세편의 작품을 찍고 요절한 제임스 딘의 두번째 작품이다.이사온 첫 날부터 술을 마시다 경찰서에 잡혀간 짐(제임스 딘)은 그 곳에서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주디(나탈리 우드)와 플라토(살 미네오)를 만난다.주디에게 첫눈에 호감을 느낀 짐은 주디의 남자친구 버디와 자동차 경주게임을 벌이다 버디의 죽음을 목격하고 죄책감으로 방황한다.
  • [2002 길섶에서] 오리의 자부심

    쿵후의 달인 이소룡은 졸업은 못했지만 미국 워싱턴 주립대학의 철학도였다.그래 그런지 문도(門徒)들은 그가 창안한 절권도(截券道)를 “무술이 아니라 철학”이라고 말한다.그들은 “절권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아발견”이라면서 “자신을 파악하고 자신에게 맞는 기술을 익히라.”고가르친다.다른 무술이 단계적으로 기술을 익히는 데 비해절권도는 자기에게 맞는 기술을 집중적으로 익히되 맞지 않는 기술은 과감히 버리라고 권한다.‘공자님 말씀’ 같지만이 ‘자아철학’이 그를 전설적인 무술 스타로 만들었다. 신장 171㎝,하체가 짧은 이소룡은 액션스타로 출세하기에는 체격조건이 불리했다.그런 그에게 스승 엽문은 손놀림이꽃봉오리처럼 화려한 소림권법을 가르쳤다. 불리한 조건을유리하게 활용한 것이다. 오리는 자기 다리가 짧은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학을 부러워하지도 않는다.학의 긴 다리 대신 훌륭한 물갈퀴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오리는 다리를 늘리려고 노력하기보다는 물갈퀴를 열심히 가꾸고 단련한다. 김재성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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