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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영화/약속 등

    토요영화/약속 등

    ◇약속(KBS2 오후 11시10분) 조폭 두목과 여의사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영화.액션과 멜로를 비벼넣어 개봉 당시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하지만 억지 눈물을 짜내는 상투적인 대사와 사족처럼 붙인 성당 결혼식 장면 등은 최근 관객의 입맛에는 맞지 않을 듯.박신양·전도연 주연.김유진 감독의 98년작.◇비트(MBC 오후 11시30분) 허영만 원작만화를 바탕으로 스무살 젊은이들의 방황과 사랑의 이야기를 거칠고 역동적인 영상으로 그렸다.폭발하는 젊음을 발산하고 자거리를 배회하고,기성세대에 도전하고,그들만의 언어와 개성으로 무장한,비릿하고 숨막히는 젊은날에 관한 보고서.본드와 폭력이 난무하는 그들의 삶에는 희망없는 사회와 학교체제에 대한 비판도 녹아 있다.김성수 감독.정우성·고소영·유오성 주연. ◇천사의 분노(EBS 오후 10시) 구개구순열(언청이)을 갖고 태어난 소년 스벤은 놀림을 받으며 자란다.지주 호글룬트는 그를 농장으로 데려와 가혹하게 부려먹는다.어느 여름날 스벤은 호숫가에서 휠체어에 의지해 살아가는 안나를 만난다.안나와행복한 사랑을 나누면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지만,호글룬트의 음모로 꿈은 산산조각난다. 스벤은 성경에서 읽은 복수의 천사들을 떠올리며 복수를 감행한다.그러나 현실에서 느끼는 분노가 커질수록 가상의 세계로 빠져들면서 복수로 나아가는 스벤에게 영화는 동정의 시선을 보내지 않는다.휴먼 드라마의 자리에 냉철한 현실 비판이 들어선 것.“이제 세상은 변했는가.”라고 되묻는 그의 모습은 섬뜩하기까지 하다.스웨덴 출신의 한스 알프레드슨이 감독·각본·주연을 맡았다.82년 베를린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작. 김소연기자 purple@
  • ‘說說’ 끓은 월드컵괴담

    ‘이번 월드컵은 괴담월드컵?’ 2002한·일월드컵이 성공리에 마무리되고 있지만 IT초강국 답게 인터넷과 휴대폰을 통해 수많은 ‘괴담’이 빛의 속도로 유포돼 전국을 발칵 뒤집어 놓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괴담의 진원지는 자가발전도 있고 언론의 추측성 보도,방송 실수 등 다양했다.이탈리아 스페인 중국 등 해외 언론들도 ‘음모론’의 생산과 유포에 적극적이었다. 대표적인 사례는 27일 전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독일 약물 복용,한국 결승 진출’이었다.한 방송인의 실수로 유포된 이 ‘희망섞인 괴담’은 결승진출 실패로 실의에 빠진 국민들에게 잠시나마 희망을 줬다. 한국이 결승에 진출하면 결승전을 요코하마가 아닌 서울에서 연다는 소문도 한국인의 염원이 담긴 괴담이었다.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이 일본측과 사전에 ‘이면 계약’을 했다는 배경 설명까지 곁들인 걸작이었다.스페인과의 4강전을 앞두고 기승을 부린 이 소문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기자회견을 통해 해명까지 하는 소동을 빚었다. 우호적인 괴담만 있는건 아니다.축구협회 게시판 등에는 ‘협회가 히딩크 감독을 몰아내려고 해서 히딩크 감독이 박지성 송종국 김남일 등 애제자들을 데리고 유럽으로 가려 한다.히딩크 감독이 4강전이 끝난 뒤 눈물을 보인 이유는 협회가 야속했기 때문’이라는 글이 숱하게 올라 있다.협회는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며 억울해하지만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월드컵 개막 전에는 ‘심판이 매 경기 페널티킥을 주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한국팀이 비공개 훈련때마다 페널티킥을 집중 연습한다.’는 ‘자학성’괴담이 떠돌았다.실제로 한국은 미국 이탈리아전에서 두차례 페널티킥을 받았지만 모두 정당한 상황이었고 비공개 훈련에서 특별히 페널티킥 연습에 치중한 적도 없다.물론 이 괴담은 한국팀의 선전이 거듭되면서 자연스럽게 소멸됐다. 축구 변방국들의 이변이 계속되자 ‘FIFA가 이번 대회 4강전에 브라질 독일 세네갈 한국 등 각 대륙별로 한 팀씩 진출시키기로 결의했다.’는 소문도 기자들 사이에서 나돌았다. 한국 선수들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체력으로 그라운드를 휘젓자 일부 외신들이 “무슨 특수약물을 복용한 것 아니냐.”는 ‘질시성 괴담’을 유포시키기도 했다.더나아가 “과거 유럽에서도 히딩크 감독 팀의 선수들이 유난히 약물복용이 많았다.”는 근거를 제시하기도 했다.하지만 이는 이탈리아의 한 방송에서 “한국선수들이 신비의 약인 인삼을 많이 먹어 체력이 좋은 것 같다.”는 방송을 내보낸 것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오노액션’을 흉내낸 이천수의 벌금설,김남일 경고 누적으로 출전 불가능설,한국-이탈리아전 주심 피살설,한국전 심판 매수설 등도 한때를 풍미한 괴담이었다. 대회기간 내내 괴담 때문에 전화고문에 시달린 축구협회 관계자는 “괴담이 극성을 부린 것은 그만큼 국민들의 관심이 높다는 것”이라면서도 “일부 네티즌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여론을 몰아가는 것은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새영화/ 배드 컴패니

    ‘아마겟돈’‘진주만’등 쟁쟁한 흥행영화를 만든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와 ‘의뢰인’‘배트맨과 로빈’을 감독한 조엘 슈마허가 손잡은 영화 배드 컴패니(BadCompany·7월5일 개봉)가 액션영화 팬들을 찾아온다. 암표 장사와 도박으로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제이크(크리스 록)는 CIA요원인 옥스(앤서니 홉킨스)의 방문을 받는다.옥스는,어렸을 때 입양된 제이크의 쌍둥이 형이 CIA의 중요 임무를 수행하던 중 죽음을 당했다면서 제이크에게 나머지 임무를 대신 수행해 주길 부탁한다. 제이크는 CIA의 1급 요원이던 형을 흉내내면서 핵무기 거래를 막기 위해 나선다.영화는 액션영화가 갖춰야 할 요소를 하나도 빼놓지 않았다.박진감 넘치는 추격과 실감나는 총격 장면,배신에 배신이 이어지는 줄거리.또 ‘한니발’‘양들의 침묵’‘가을의 전설’등에서 명성을 떨친 앤서니 홉킨스의 카리스마와 신인 크리스 록의 코믹한 연기도 재미를 더해준다. 이송하기자
  • OCN 시청률 ‘베스트10’ 선정 방영

    액션영화 전문채널인 ‘OCN액션’은 개국 1주년인 새달 1일부터 다양한 특집 프로그램을 방송한다. 지난 1년동안 방영한 영화중 시청률이 높았던 TOP10을 선정해 1∼12일 평일 오후10시40분부터 ‘시청률 베스트10 퍼레이드’라는 타이틀로 방영하게 된 다.아널드 슈워제네거의 ‘이레이저’,유덕화의 ‘여룡공무’,개리 부시의 ‘특전대 네이비실’등을 준비했다. 또 이 기간 매주 토ㆍ일요일 같은 시간에는 액션 블럭버스터와 소림액션 특집을 편성,방영한다.‘성룡의 CIA’‘다이하드2’등의 액션물과 ‘소림사’등 소림 액션시리즈가 이어진다.
  • 새영화/스피릿-드림웍스의 스펙터클 애니메이션

    ‘슈렉’의 코믹한 캐릭터,기존 동화를 살짝 비트는 재치,화려한 테크놀러 지에 맛들인 관객이라면 스펙터클 애니메이션을 표방한 드림웍스의 새 작품 ‘스피릿’(Spirit·새달 5일 개봉)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 ‘스피릿’의 주인공은 말(言)을 전혀 하지 않는 말(馬).대신 매트 데이먼 의 내레이션이 스피릿의 마음을 전달한다.그림은 오밀조밀한 캐릭터보다는, 확 트인 대자연에 승부를 건다.내용도 착한 주인공이 승리하는 것보다는,다 양한 목소리를 수용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결과는? 흥행은 어떨지 몰라도 할리우드에서 만든 애니메이션으로는 가장 뛰어난 작품이 됐다.창공을 가르는 독수리를 따라가면서 마치 플라잉 캠으로 촬영한 듯 조각 같은 계곡 사이를 그리는 첫 장면은 압권이다.이어 시네마 스코프를 캔버스 삼아 펼쳐진 초록 대지와 질주하는 야생마는 ‘자유’를 가 슴으로 느끼게 한다.급류에 휩쓸리고 화염에 둘러싸인 장면은 액션 영화 못 지 않게 긴박감이 넘친다. 시각도 건전하다.서부 이야기를 말의 관점에서 다시 쓰겠다는 당돌한 내레 이션대로,말과 인디언의 입장에서 풀어나간다.야생마 대장으로 행복한 나날 을 보내던 스피릿.불빛을 따라가다 무리를 벗어난 스피릿은 ‘두발 달린 동 물’과 마주친다.기병부대로 잡혀간 스피릿과 인디언 리틀 크릭은 탈출에 성 공하고,기병부대에 맞선다. 선악 대결을 뛰어넘어 길들여지지 않는 자신만의 정체성,힘들게 얻은 자유 의 의미 등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작품.세상에 조심스럽게 발을 디디는 나이에 본다면 기억에 오래 남을 듯싶다.제작자 제프리 카젠버그가 “말이 말을 하면 코미디가 된다.”고 주장했다지만,말들이 ‘낑낑’거리는 모습이 오히려 코믹해 전체적인 분위기에 거슬리는 점은 아쉽다.‘이집트 왕자’의 켈리 애즈버리·로나 쿡이 연출을,주제가는 캐나다의 록가수 브라이언 애덤 스가 맡았다. 김소연기자
  • [2002 길섶에서] 월드컵 신드롬

    우리나라와 독일의 4강전을 앞둔 가운데 23일 저녁 무렵,택시를 탔다.타자마자 말을 건네지도 않았는데,불혹(不惑)의 나이를 갓 넘긴 듯한 이 운전기사는 신바람이 났다. 그동안 있었던 월드컵 경기의 감격스러운 장면을 TV 생중계 때 리플레이하듯이 줄줄이 주워 섬겼다. 그러면서 자기는 애국자라고 했다.그동안 성격이 아주 급해 자주 교통법규를 위반해 왔다고 ‘고해성사’부터 먼저 했다.하지만 월드컵 이후 ‘뚝’이라고 했다.그택시기사 표현으로는 ‘우리 대표팀에 누가 될까봐 성질을 죽이고 있다.’는 것이다. 또 아이들이 머리를 깎으라고 성화인데,독일팀과 싸우는 데 부정탈까봐 아직 깎지않고 그대로 두고 있다고 했다. 요즈음 ‘월드컵 신드롬’이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빨간 신호등을 ‘레드 카드’,신호를 위반하면서 추월하는 것을 ‘오프사이드(최종 수비수보다 상대 진영에 먼저 들어가는 것)’,과잉행동을 할리우드 액션이라고 부르는 등 축구 규칙에 빗대고 있다는 것이다.그리 싫지 않은 신드롬이다. 양승현 논설위원
  • [편집자문위원 칼럼]월드컵보도와 애국심

    국가간 운동경기 때 언론이 주의해야 할 대목은 애국보도의 함정에 빠지는 일이다.단순한 운동경기가 국가간 경쟁코드로 에스컬레이트됨으로써 언론이 경기에 져서는 안되는 식으로 보도하기 때문이다.이런 상황에서 막상 지고 나면 큰일 난 것처럼 보도하는데,이를 감당하려면 반드시 희생양을 등장시켜야 한다.단골로 등장하는 것이 심판의 불공정한 판정이다. 심판이란 서양에서는 ‘판사’라는 의미의 저지(judge)보다는 ‘제왕’이라는 의미의 엄파이어(umpire)를 많이 사용한다.이는 심판이 판사처럼 정확히 판단할 수 없다는 이유도 있지만 경기의 지배적인 위치가 정확한 판단에 우선하기 때문이다.정확한 판단은 심판의 양식에 맡길 따름이다.만약 판정에 일일이 항의한다면 경기는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관객은 이내 싫증을 느낄 것이다. 이런 입장에서 지난번 이탈리아와의 경기를 보자. 이탈리아 입장에서 보면 불공정 판정이라고 시비걸 만한 부분이 분명히 있다.이탈리아 선수가 퇴장당했을 때 심판은 그 선수가 페널티 킥을 얻기 위해 과장된행동,소위 할리우드 액션을 취했다고 옐로 카드를 주었는데 그 전에 옐로 카드를 한번 받았기 때문에 퇴장해야 했다.이탈리아로서는 운이 없는 일이다.그렇다고 해서 경기에 진 것을 모두 심판의 불공정 판정으로 돌려서는 안된다. 아니나 다를까.경기에 진 이탈리아의 반응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예민했다.그리고 이런 예민한 반응을 불러일으킨 일등공신은 분명 이탈리아 언론이다.이탈리아 모든 언론이 경기를 도둑맞았다는 식으로 보도했으니 이탈리아 국민의 반응은 어떠했을까 빤한 노릇이다.여기에는 이탈리아의 대표적 권위지인 라 프렘사조차도 예외가 아니다.그런데 입장이 바뀌어서 우리가 경기에 졌다면,게다가 우리 축구리그에서 뛰는 외국선수가 골든골을 터뜨렸다면 어떻게 됐을까.우리 언론도 이탈리아 언론과 크게 다를 바 없을 것이다. 금년 초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에서 김동성 선수가 아깝게 금메달을 놓쳤을 때도 우리 언론이 심판의 불공정성을 거의 도배하다시피 보도하지 않았는가.분명 심판판정에 문제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그렇지만 심판은 규칙의 집행자일 뿐이다.규칙이 잘못되었을 때는 심판을 탓해서는 안된다. 규칙이 당시에는 불리하게 작용했을 뿐이다.우리 팀 감독도 이런 주장을 했는데,우리 언론의 ‘애국보도’ 탓으로 이런 주장은 언론에 얼굴조차 내밀지 못했다.한마디로 지금의 이탈리아 언론보도와 하등 다를 바가 없다. 과거보다 우리 언론이 정부압력으로부터 절대적으로 자유로워진 것은 사실이나 독자로부터,시청자로부터는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그들의 눈치를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따라서 독자들의 기분에 반한 보도가 점점 줄고 있는 실정이다.이는 신문을 많이 팔아야 하고,시청률을 높여야 생존하는 상업주의 언론이 처한 운명일는지 모른다. 월드컵을 계기로 세계인으로서 우리 자신을 다시 한번 되돌아볼 수 있다면 4강진출보다 더욱 값진 것을 얻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이를 위해 우리 언론도 민족적 시각에서 탈피,국제적 안목으로 독자에게 한발짝 다가가야 한다. 김정탁 성균관대 교수
  • 일요영화/도박사 봅 등

    -도박사 봅(EBS 오후2시)= 필름 누아르로 유명한 장-피에르 멜빌 감독이 55년 연출한 갱스터 영화.비평가들이 60년대 새로운 사조인 프랑스 누벨 바그의 효시로 꼽는 작품이기도 하다.은행털이 경력을 가진 도박사 봅(로제 뒤센)은 술집 도박판에서 날을 지새우며 산다.그러던 중 친구 로제(앙드레 가레)와 도빌 카지노에 갔다가 도박장 금고에 8억 프랑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카지노를 털 계획을 세운다.그러나 계획은 뜻하지 않게 경찰에 알려지고,거사 당일 일당은 경찰과 대치하게 되는데…. -길(KBS1 오후 11시20분)= 이탈리아의 거장 페데리코 펠리니의 54년 작품.거리를 떠도는 유랑 연기자의 쓸쓸한 삶을 감동적으로 담았다.여주인공 ‘젤소미나’를 연기한 줄리에타 마시나는 작품 속 이미지 때문에 청순가련의 대명사로 회자되었다.젤소미나는 착하지만 약간 모자란 소녀.곡예사 잠파노(안소니 퀸)에게 팔려와 조수가 된다.마을을 떠돌며 쇠사슬을 끊는 재주를 선보이는 잠파노는 젤소미나를 학대하지만 젤소미나는 헌신적이다.그러나 젤소미나는 잠파노의 살인장면을 목격한 뒤 절망에 빠지고…. -성룡의 CIA(SBS 오후 11시35분)= 성룡이 주연·감독·각색까지 한 액션영화.총 4000만달러가 투입된 대작으로 성룡 특유의 화려한 액션연기가 일품이다.미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비밀리에 강력한 파괴력을 지닌 무기 ‘운석프로젝트’개발에 착수한다.그러나 CIA 간부인 모건은 이 프로젝트에 참가한 모든 대원을 죽이고 운석을 가로챈다.밀림에 떨어진 재키(성룡)는 원주민들에게 구출되지만 기억을 잃고 ‘후엠 아이’(Who Am I)로 불린다.재키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아챈 모건은 그를 죽이고자…. 이송하기자 songha@
  • [씨줄날줄] 패자의 수다

    호사다마(好事多魔)라 했던가.이탈리아가 월드컵 16강 전에서 한국에 완패당하자 구설을 만들어 세상을 뒤숭숭하게 하고 있다.조반니 트라파토니 감독이 심판의 판정을 물고 늘어지며 “승리를 도둑맞았다.”고 불을 지폈다.이탈리아 언론들은 한술 더 떠 음모론까지 덧칠했다.이탈리아 사람들은 현지 교포들에게 빈 병을 던지는 화풀이를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이탈리아의 행패는 페루자 축구팀 구단주가 골든골의 안정환 선수를 방출하기로 하면서 절정에 달했다. 세계의 언론은 앞다투어 이탈리아를 꾸짖고 나섰다.그리고 한국 축구의 승리를 평가하고 축하했다.프랑스의 르 몽드는 ‘이탈리아 대표팀이 도둑이라고 소리치지만,제 허물을 가릴 수 없다.’며 이탈리아 감독의 억지를 일축했다.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한국은 우승컵도 거머쥘 수 있다고 실력을 평가했다.워싱턴 포스트,주간지 타임 등 미국의 언론도 한국 축구 칭찬에 침이 말랐다.그런가 하면 러시아의 이즈베스티야는 연장전 전반에 퇴장당한 이탈리아의 토티는 유럽에서도 ‘할리우드액션’을 잘 쓰기로 소문난 선수라고 판정의 정당성을 강조했다.영국의 BBC방송은 안정환 선수에 대한 페루자 축구팀의 분풀이에 대해서도 어이없다며 어린애 타이르듯 나무랐다. 이탈리아는 주위의 따가운 눈총을 알아 채는 데 사흘이나 걸렸다.국영(國營) 라이(RAI) 1TV는 월드컵 특집 프로에서 ‘우리의 잘못이 많았다.’며 때늦은 후회를 늘어 놓았다고 한다.바로 엊그제 ‘한국은 개고기를 먹는 나라’라고 헛소리를 해댔던 방송이다.이탈리아 축구에 대해 뭐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정신력 부재에 일부선수는 노쇠했다는 지적을 입 밖에 내고 싶지 않다.자기네 나라로 돌아가면서 보금자리로 삼았던 국민은행 연수원 객실 문을 주먹으로 쳐서 부셔 놓고 간 그들에게 무얼 얘기하겠는가. 이탈리아는 로마제국의 나라다.피사의 사탑이 있고 음악의 나라이기도 하다.젊은이들은 한번쯤 꼭 가보고 싶다며 로마 도심의 트레비 분수를 얘기하곤 한다.로마제국은 후손들에게 이름만 물려 주었지 패자는 말이 없어야 한다는 지혜는 가르쳐 주지 않았나 보다.자기가 마신 우물을 침 뱉고 떠나면 안 된다는 예의조차 일깨워 주지 않았나 보다.피사의 사탑을 보고 살아선지 세상을 똑바로 볼 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한국은 스페인과 8강전을 치른다.그리고 4강전도 치를 것이다.앞으로는 제발 월드컵 축구에서 이겼다고 구설에 휘말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인학/논설위원
  • 월드컵/허풍쟁이 스타“쥐구멍 없나”

    2002한·일 월드컵축구대회는 우승후보들 뿐 아니라 ‘허풍쟁이’들에게도 무덤이 되고 있다. 경기가 치러지기 전까지는 승리를 호언했지만 막상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에는얼굴을 감싼 채 눈물을 흘린 선수가 유난히 많다. 대표적인 인물이 한국과의 16강전에서 역전패한 이탈리아의 플레이메이커 프란체스코 토티. 토티는 한국과의 경기를 앞두고 “우리는 한국을 상대로 마음만 먹으면 골을 넣을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을 이기는 데 한 골이면 충분하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의 장담은 적어도 후반 43분까지는 정확하게 들어 맞았다.이탈리아가 뽑은 전반 18분의 선제골도 그의 절묘한 코너킥을 크리스티안 비에리가 헤딩으로 엮어낸 것으로 승리의 주역이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의 호언은 종료 직전 설기현의 동점골이 터지는 순간 허풍임이 판명됐다.게다가 그는 연장 전반 13분 심판의 눈을 속여 페널티킥을 유도하기 위해 페널티지역 안에서 나뒹굴다 ‘시뮬레이션(할리우드액션)’으로 찍혀 두번째 경고를 받고 쫓겨나는 ‘망신’을당했다. 파라과이의 ‘골넣는 골키퍼’ 호세 루이스 칠라베르트도 허풍쟁이 명단에서 제외시킬 수 없다.그는 스페인과의 1라운드 B조 2차전을 앞두고 “스페인은 파라과이의 벽에 막혀 16강에 절대 진출할 수 없을 것이니 두고 보라.”고 장담했다.하지만결과는 1-3패.그는 16강 진출이 걸린 마지막 3차전에서 스페인이 남아공을 3-2로꺾어 파라과이의 16강 진출을 돕자 “남아공을 꺾어준 그들에게 감사한다.내 큰 품으로 안아주고 싶은 선수들이다.”라고 특유의 너스레를 떨었다. 일본과의 1라운드 H조 2차전을 앞두고 “일본이 이기면 점수차만큼 북방 섬을 돌려주겠다.”던 러시아 언론들도 러시아가 0-1로 패하는 바람에 허풍쟁이 명단에 올랐다.러시아가 북방 섬 1개를 돌려줬다는 소식은 아직 없다.물론 러시아 벨기에 튀니지 등 2류 팀들을 상대로 16강에 진출한 뒤 4강까지 가능하다고 설친 일본도 허풍에선 뒤지지 않았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가장 큰 허풍쟁이는 펠레,미셸 플라티니,디에고 마라도나등 소위 전문가들이다.이들은 개막 이전부터 ‘우승후보는 프랑스니,아르헨티나니,포르투갈이니,이탈리아니’하며 읊어댔지만 하나도 제대로 맞히지 못했다. 가장 최근에 우승후보를 예측한 전문가는 독일의 축구영웅 프란츠 베켄바워.그는지난 17일 독일 일간지 빌트에 기고한 글에서 “이번 대회 조편성이 독일에 얼마나 유리한지 이제서야 깨달았다.”면서 “독일과 브라질이 오는 30일 우승컵을 놓고격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그는 독일의 4강전 상대로 지난 18일 한국에 패해 8강 진출마저 좌절된 이탈리아를 꼽아 하룻밤 사이에 그의 말이 허풍임을 드러냈다. 곽영완기자 kwyoung@
  • ‘한국8강’세계언론 반응/“한국 승리는 이변아니라 실력”

    [도쿄 황성기특파원·외신종합] 세계를 놀라게 한 18일 한밭벌의 대승리는 과연 이변일까?이탈리아는 심판의 편파 판정 때문에 이탈리아가 승리를 강탈당했다며 분노했다.그러나 대부분의 언론들은 “이탈리아의 ‘편파 판정’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평가했다.오히려 이들은 “한국의 승리는 결코 이변이 아니라 실력에 의한것”이라며 한국이 모든 면에서 이탈리아를 압도했다고 평가했다. -이탈리아인 ‘편파판정 아니다’= 이탈리아의 몽디말리 방송은 19일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nottimondiali.rai.it)를 통해 한국과의 경기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응답자의 95%가 한국이 “정치가 아닌 스포츠면에서 이겼다.”고 응답,한국 축구의 우승을 인정했다. -일,한국 축구의 강인함에 경탄= 일본 언론들은 세계 최강 이탈리아를 무릎꿇게 한 한국 축구의 강인함과 성장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안정환,기백의 탄두,작렬’이라는 기사를 통해 “놀라운 집념과 강인함”이라고 운을 뗀 뒤 한국의 승리를 “세계 일류의 교활함을 도전자의 정공법이 눌러버린 상쾌함”이라고 표현했다. 신문은 이어 “선제골을 넣으면 언제나처럼 자신의 진영에서 골을 지키는 이탈리아 수비를 어떻게 여는지가 승부를 갈랐지만 한국은 이를 열지 않고 깨버렸다.”고 공격 축구를 전개한 한국에 갈채를 보냈다. 도쿄신문도 “얼마나 드라마틱한 끝인가.누가 이렇게 가슴 뛰는 전개를 글로 쓸수 있단 말인가.”라며 칭찬하고 “믿을 수 없는 결말이 됐다.”고 한국 축구에 경의를 보냈다. 신문은 “후반에 황선홍,이천수를 기용함으로써 승부처를 직감한 책사(策士) 히딩크 감독의 정확한 눈을 실감시켰다.”면서 “한국은 어떤 강호와 상대하더라도 당당히 맞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도 ‘한국,강호 연파의 8강’이라는 기사에서 “이탈리아는 한국의 집요한 공격에 자신의 진영에서 공을 걷어내는데도 바빠 공격할 여유조차 없었다.”고 한국의 적극적인 공격을 칭찬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와 함께 한국 선수들이 체력과 스피드,이기겠다는 정신력 등 모든 면에서 이탈리아를 압도했으며 감독의 전술도 탁월했다며 8강 진출이 좌절된 일본은 한국으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방송,“한국,결승전까지 갈 것”= 한국-이탈리아전을 중계한 프랑스의 TF1방송은 “한국 팀이 결승전에 오르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한국 선수들의 선전을 격찬했다.르몽드지도 “한국은 이날 뛰어난 기술과 보기 드문 활력으로 수준높은 경기를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러시아 언론들,당당한 승리= 러시아의 일간지 이즈베스티야는 19일 1면에 경기 패배 후 망연자실해하는 이탈리아 선수 사진을 싣고 “이탈리아의 패배는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의 최대)센세이션”이라고 평가했다.이 신문은 “한국팀은 정정당당하게 싸웠으며,이탈리아팀이 진 것은 심판 때문이 아니다.”면서 “연장 전반 퇴장당한 이탈리아의 토티는 유럽에서도 ‘할리우드 액션’을 잘 쓰기로 소문난 선수”라고 혹평했다. 스포츠지인 스포르트 엑스프레스는 1면에 ‘우리에게도 히딩크가 필요하다.’는 기사를 실었고 또 소비에트스키 스포르트는 “이탈리아가실수를 연발한 나머지 비극의 나락으로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중남미 언론,“한국,투지·기량 놀랍다”= 중남미 언론들은 한국의 승리를 “이변의 속출”이라면서도 한국 팀의 투지와 기량에 대해서는 놀라움을 나타냈다. 아르헨티나의 클라린지,칠레의 엘 메르쿠리오 등을 포함해 페루와 컬럼비아,베네수엘라 언론들은 “한국이 0-1로 뒤지고 있음에도 결코 굴복하지 않고 끝까지 싸워 승리를 일궈냈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한국 팀의 투지와 ‘철벽’을 자랑해 온 이탈리아의 빗장수비를 무너뜨리고 동점골과 골든골을 잇달아 터뜨린 한국 선수들의 기량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marry01@
  • 월드컵/ 韓·伊전 대전구장 이모저모

    ◇18일 한국과 이탈리아의 경기가 열린 대전 월드컵경기장에는 다소 자극적인 응원 플래카드가 내걸려 눈길을 끌었다. 본부석 왼쪽 스탠드에는 ‘아주리의 무덤에 온 것을 환영한다(Welcome to Azzuri’s Tomb),‘지옥의 문! 거인의 무덤(Porta Dell Inferno! Fossa Dei Gianti)’이라는 섬뜩한 문구가 나붙었다.한편 반대편 스탠드에는 ‘한국축구,결승전까지’라는 플래카드도 내걸려 대조를 이뤘다. ◇후반 43분 설기현의 동점골이 터지자 대전 월드컵경기장은 붉은 물결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설기현이 찬 공이 이탈리아 골문으로 들어가고 이어 주심의 골 인정 휘슬이 울리자 선제골을 내준 뒤 다소 잠잠해진 4만여명의 응원단은 일제히 일어나 '대∼한민국'을 외치기 시작했다.이렇게 시작된 붉은 물결의 응원은 1-1 무승부로 후반전이 끝난 뒤에도 계속돼 연장전을 앞두고 그라운드에서 휴식하던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었고 연장전이 시작된 후에도 좀처럼 식을 줄 몰랐다. ◇이탈리아의 플레이메이커 토티가 할리우드액션으로 불리는 시뮬레이션을 하다퇴장당했다. 전반 21분 이미 한 차례 옐로카드를 받은 토티는 연장 전반 13분쯤 심판의 눈을 속여 페널티킥을 유도하기 위해 페널티지역 안에서 나뒹굴었다.마치 한국 수비수들이 다리를 걸어 넘어뜨렸다는 듯한 행동이었고 주심에게도 페널티킥을 달라는 액션까지 취했다. 그러나 바이런 모레노(에콰도르) 주심은 한국에 페널티킥을 주는 대신 토티에게 옐로카드를 내밀었고 두 번이나 옐로카드를 받은 토티는 경고 누적으로 그라운드에서 쫓겨났다. ◇조반니 트라파토니 이탈리아 감독은 경기 내내 판정에 불만스러운 듯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트라파토니 감독은 경기중 자리에 앉지 못하고 바닥에 있던 물병을 벤치 쪽으로 발로 차는가 하면 연장 전반 토티가 시뮬레이션에 따른 경고 누적으로 퇴장 명령을 받자 본부석으로 달려가 벽을 치며 큰소리치는 등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그는 연장 후반에도 그라운드 앞까지 나와 선수들을 격려하다 안정환의 골든골로 패배가 확정되는 순간 망연자실 머리를 감싼 채 고개를 떨구었다. 대전 김성수 김재천기자 sskim@
  • 영화단신/ ‘레지던트 이블’ 흥행1위 등

    ***'레지던트 이블' 흥행1위 밀라 요보비치를 내세운 SF액션 ‘레지던트 이블’(사진)이 지난주 흥행 순위 정상을 차지했다.영화인회의 배급개선위원회가 15·16일 영화 흥행 순위를 집계한 결과 13일 선보인 ‘레지던트 이블’은 서울 35개 스크린에서 5만6472명의 관객을 불러모아 정상에 올랐다.개봉 첫주 1위에 오른 복고풍 코미디 ‘해적,디스코왕 되다’(5만5932명)는 2위로 밀려났다.SF 블록버스터 ‘예스터데이’는 서울 관객 3만7500명으로 3위에 그쳤다. ***예술영화제작지원 사업 접수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이충직)는 24∼28일 ‘장편 애니메이션 개발지원’과 ‘예술영화 제작지원’사업 신청을 접수한다.장편 애니메이션의 경우는 극장용 제작을 위한 파일럿 필름을 대상으로 하며,제작 지원작으로 선정되면 편당 50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예술영화는 사업자 등록을 한 영화제작사를 대상으로 작품당 2억원까지 지원한다.지원자는 영화진흥위원회 국내진흥부 창작지원팀(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206의46)으로 직접 접수해야 한다.애니메이션은우편접수도 가능하다.(02)958-7574. ***초등생 대상 연기캠프 개설 서울종합촬영소는 29·30일 남양주시 영상체험 교육실습센터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연기캠프를 연다. 연기수업과 놀이,운동,견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27일까지 선착순 30명을 모집하며,참가비는 5만5000원.전화(031-5790-633)나 홈페이지(www.kofic.or.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 모바일게임도 수출시대

    ‘역시 이동통신 강국답다.’ 국내 모바일 게임업체들이 기술력과 양질의 콘텐츠를 내세워 세계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이동통신기술 뿐만 아니라 부가서비스인 모바일 게임에서도 강국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컴투스는 최근 영국의 T-모션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독일·오스트리아 등 유럽국가를 대상으로 모바일 게임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8월에는 영국에도 서비스할 예정이다. 이번에 수출되는 게임은 볼링,글라이더액션,알까기,비즈니스맨 등으로 국내에서 큰 인기를 모았다.아기자기한 그래픽과 단순한 게임방식이 인기의 비결이다. 컴투스는 고객이 휴대폰으로 게임을 내려받을 때마다 1.59∼1.99유로(약 2000원)의 이용료를 받게 된다. 컴투스측은 영국 런던에 지사를 설립,이탈리아·스페인·프랑스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마나스톤도 지난 3월 홍콩에 ‘방울방울’‘극한질주’‘공습경보’등 3가지 게임을 홍콩 이동통신사인 스마톤사에 수출했다.향후 수익을 일정 비율로 나눌 예정이다. ㈜게임빌도 ‘라스트 워리어’‘사무라이 전설’등 6가지 게임을 세계적인 휴대폰 회사인 노키아에 다음달부터 제공하기로 했다.세계 굴지의 휴대폰 제조업체에 국내 게임이 제공되는 것은 처음이다. 마나스톤 관계자는 “해외 모바일 게임시장이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당장 큰 수익을 기대하지는 못한다.”면서 “국내 업체의 기술력이 뛰어나고 콘텐츠도 풍부해 머지않아 세계 모바일 시장 석권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2002 길섶에서] ‘추카추카 터키’

    터키가 중국을 꺾고 16강에 오르자 우리 국민들도 마음의 빚을 조금 덜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동안 터키팀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본 것은 브라질전의 오심 시비 탓이었으리라.한국인 주심 김영주씨는 그 경기에서 페널티 킥을 선언하고 터키 선수 2명을 퇴장시켰다.하지만 페널티 선언은 모호했다.터키 선수가 찬 공에 맞고 쓰러진 브라질의 히바우두는 ‘할리우드 액션’으로 1만 1500스위스 프랑(약 920만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은혜를 베풀었을 때는 그것을 기억하지 말고,은혜를 입었으면 잊어서는 안 된다는말이 있다. 터키는 6·25때 1만 4936명을 보내 전사자 991명을 포함,3545명의 사상자를 낸 참전국이다.우리 국민들은 은혜를 원수로 갚는 것이 아니냐고 생각했을 법도 하다.이제 터키도 섭섭했던 감정을 말끔하게 날려버린 것 같다.터키 선수들은 중국 전이 끝난 뒤 노란색 셔츠를 입고 보은(報恩)의 응원을 펼친 2000여명의 한국인 앞으로와 손을 흔들며 감사를 표시했다.‘추카추카(축하축하) 터키.' 황진선 논설위원
  • 월드컵/ ‘오노 액션’ 흉내 웃음꽃, 식을줄 모르는 열기

    무승부에 그친 한·미전의 열기가 경기 하루 뒤인 11일에도 가시지 않고 아쉬운 여운을 남겼다. 이날 대부분의 직장인과 학생들은 일터와 학교에서 삼삼오오 모여 안정환 선수의‘오노 액션 골 세리머니’와 이을용 선수의 페널티킥 실축을 화제삼아 하루종일 얘기 꽃을 피웠다.전날 폴란드를 가볍게 제친 포르투갈과 한국팀의 14일 경기 결과를 예상하며 16강 진출을 위한 경우의 수를 따지기도 했다. L전자 직원 김모(30·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씨는 “근무시간 내내 안정환 선수의 골 세리머니가 동료들 입에 오르내렸다.”면서 “특히 오노 선수를 흉내낸 이천수 선수의 몸짓에 배꼽을 잡고 웃으며 통쾌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K기업 직원 이모(23·여·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씨는 “페널티킥을 골로 연결시키지 못해 낙심하고 있을 이을용 선수를 격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면서 “여직원들은 이 선수에게 ‘힘을 내라.’는 이메일을 단체로 보냈다.”고 말했다. 김모(29·S대 4년)씨는 “한국팀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따지느라 하루종일 강의내용이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인터넷에는 한·미전 결과에 대한 네티즌의 글이 폭주했다.북한지역에서도 글이 올라 열기를 실감케 했다.북한 신포에서 경수로 작업을 하고 있다는 ‘박영일’이라는 네티즌은 “북한에서도 태극전사들의 투혼이 화제가 되고 있다.”면서 “한국인 근로자들의 응원 소리에 10m 밖의 북한군 초병이 무슨 일인가 하고 찾아와 함께 한국팀을 응원했다.”고 전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월드컵/ A조 세네갈-우루과이, 전후반 3골씩 교환 ‘난타전’

    행운의 페널티킥 하나가 이변을 부채질했다.월드컵 본선에 첫 출전한 세네갈이 프랑스와의 개막전 승리에 이어 16강 진출을 확정하는데는 실력과 운이 동시에 작용했다. 무승부에 의한 16강행의 빌미는 전반 20분에 선언된 애매한 페널티킥.우루과이 수비가 아크 왼쪽에서 백패스한 것을 세네갈의 엘 하지 디우프가 가로채 대시하다 골키퍼에 걸려 넘어지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부딪히는 순간 골키퍼가 손을 뒤로 뺐으나 디우프는 ‘할리우드 액션’을 연상시킬 정도의 요란한 제스처를 취하며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칼릴루 파디가가 왼발로 선제골을 올렸다. 두번째 골은 26분 디우프와 함께 최전방을 휘젓던 앙리 카마라의 개인 돌파에서 나왔다.왼쪽 미드필드에서 태클을 뛰어넘어 측면을 돌파한 카마라는 미드필드 안까지 파고든 뒤 골문을 향해 달려든 파파 부바 디오프에게 정확한 스루패스를 보냈다.디오프는 화답하듯 오른발 인사이드 슛으로 안전하게 골문을 찔렀다. 세네갈의 세번째 골도 디오프가 해결했다.디오프는 38분 카마라의 미드필드 오른쪽 센터링을 1자 수비라인 한가운데를 뚫고 문전대시한 뒤 왼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했다.슈팅 순간 우루과이 수비가 오프사이드 사인을 보내자 주심을 한동안 머뭇거렸으나 곧바로 골을 선언,세네갈은 순식간에 3-0으로 달아났다. 우루과이의 첫번째 만회골은 후반 시작과 거의 동시에 터졌다.하프라인 뒤쪽에서 길게 넘어온 볼을 스트라이커 다리오 실바가 날카롭게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고 공이 골키퍼 몸맞고 튀어 나오자 리카르도 모랄레스가 주워담듯 오른발로 차넣었다.우루과이는 막판 맹추격을 펼쳐 24분 디에고 폴란이 추가골을 넣은 데 이어 45분 알바로 레코바가 페널티킥에 의해 16강 티켓과는 상관 없는 동점골을 만들었다. 수원 박준석 안동환기자 pjs@
  • [씨줄날줄] 오노 세리머니

    10일 대구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한국­미국 전에서 동점골을 터뜨린 안정환 선수의 ‘골 세리머니’는 좀처럼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안 선수는 후반 33분 감각적인 헤딩 슛으로 미국의 골문을 가른 뒤 왼쪽 코너로 달려가 동료 5명과 함께 스케이트를 타는 모습을 연출했다. 관객과 시청자들은 처음에는 어리둥절해 하다가 곧 미국 솔트레이크 동계 올림픽 당시 ‘안톤 오노’를 빗댄 일종의 퍼포먼스 같은 세리머니임을 알고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이천수 선수는 오노 선수가 김동성 선수를 추월하려다 그랬던 것처럼 안선수 뒤에 서 있다가 안 선수와 몸이 닿자 두 손을 들며 깜짝 놀라는 ‘할리우드액션’을 선보였다. 그동안 월드컵 대회에 출전한 세계 각국의 선수들은 독특한 골 세리머니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이번 대회에서도 프랑스에 패배를 안겨준 세네갈 선수들의 아프리카 특유의 율동,우리나라 히딩크 감독의 빈 주먹 날리기,머리로만 골을 넣는 독일 클로제 선수의 공중제비 돌기 등은 관객들의 뇌리에서 좀처럼 지워지지 않을 것 같다.하지만 안 선수처럼 메시지를 전달하려한 세리머니는 찾아보기 어렵다. 영국의 iTV는 우리 선수들이 골 세리머니를 하는 순간 “솔트레이크 올림픽 때의 부당 판정에 대해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안 선수의 세리머니는 즉흥적인 것이 아니었다.안 선수와 김 선수는 친구 사이로 알려져 있다.안 선수는 이탈리아 프로 축구팀에 진출한 뒤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로 전지 훈련을 온 김 선수에게 “동계 올림픽의 한을 풀어 주겠다.”고 말했다고 한다.안 선수로서는 이번 기회에 친구인 김 선수를 위로하고 국민들 가슴 속에 새겨진 ‘오(Oh) 노(No)!’라는 안타까운 감정도 덜어주고 싶었을 것이다. 일각에선 우리 국민은 물론이고 안 선수도 김동성 선수의 실격패에 대해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한다.하지만 네티즌들은 대부분 안 선수의 골 세리머니에 대해 “체증이 좀 풀린 것 같다.”,“대리 만족을 느낀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김 선수도 “정환이의 세리머니를 보고 올림픽 때의 안타까운 기억이 떠올라 가슴이뭉클했다.”고 한다. 황진선/ 논설위원
  • 월드컵/ “김동성을 위하여…”

    10일 미국과의 D조 2차전에서 안정환의 동점골이 터진 뒤 한국 선수들은 쇼트트랙 선수들이 스케이팅하는 모습을 흉내낸 이색 골 세리머니를 관중들에게 선사해 눈길을 끌었다. 골이 터진 뒤 안정환을 필두로 한 선수들은 코너 플래그쪽으로 달려가 오른발,왼발을 번갈아 들어가면서 천천히 스케이팅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 세리머니는 2002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의 김동성이 미국 안톤 오노의 ‘할리우드 액션’에 속은 심판의 편파판정으로 금메달을 빼앗긴 사실을 선수들이 마음속 깊이 새기고 미리 약속한 것으로 느끼기에 충분했다. 안정환도 “미리 준비한 것”이라며 “동점골이 아니라 결승골이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관중들도 선수들의 색다른 세리머니에 박수를 보냈다. AFP통신도 “한국의 골 세리머니 뒤에는 김동성이 미국의 오노에게 금메달을 빼앗긴 나쁜 기억이 숨겨져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대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응원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친구 집에서 텔레비전을 통해 경기를 지켜본 김동성은“가슴 뭉클한 장면이었다.”며 남다른 감회를 토로했다. 김동성은 “정환이 형이 난데없이 스케이팅 동작을 하는 장면이 나와 조금은 놀랐다.”면서 “순간 통쾌하면서도 나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獨언론 “안정환은 아시아의 베컴”, 월드컵 지구 표정

    한국 뿐 아니라 지구촌 곳곳이 들썩거렸다.10일 전세계 축구팬들의 눈길은 한-미전에 집중됐다.세계 곳곳의 우리 교민들은 한국이 미국을 압도하면서도 1점차로 뒤지다 동점골이 터지자 서로 부둥켜 안고 기뻐했고 수많은 득점기회를 놓치고 끝내 무승부로 끝나자 아쉬워하면서도 다음 경기에서 선전,16강에 오를 것을 기원했다. 각국 언론들도 한국이 우세한 경기를 펼쳤으나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전했다. ●독언론 안정환 극찬=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온라인은 10일 한국과 미국간 월드컵 D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후반 동점골을 성공시킨 안정환을 잉글랜드의 스타플레이어 베이비드 베컴과 비견되는 ‘아시아의 베컴’이라고 소개했다. 슈피겔은 이날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의 페루자에서 활약하고 있는 안정환이 0-1로 뒤지던 후반에 천금같은 동점골을 성공시킴으로써 한국은 16강 진출 꿈이 현실로 바싹 다가왔다고 전했다. 또한 독일 공영 ARD 방송은 한국팀의 ‘조커’인 안정환이 그림같은 헤딩골을 성공시켜 한국과 미국이 무승부를 기록했으며이에 따라 대회 개막 이전에 D조에서 ‘아웃사이더’로 분류됐던 한국과 미국이 16강에 동반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이날 경기는 한국팀이 압도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전반전에 이을용이 페널티킥을 넣었거나 후반전에 설기현과 최용수가 결정적인 골 찬스를 성공시켰더라면 한국팀이 낙승할 수 있었던 경기라고 전했다. ●쇼트트랙 골 세리머니 주목= 한-미전을 영국 전역에 실황중계한 영국 민영 ITV 캐스터와 해설자들은 안정환 등 대표선수들이 골 세리머니에서 쇼트트랙 스케이팅 장면을 연출한 데 주목했다. ITV는 이날 골 세리머니는 지난 2월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당시 부당판정에 대한 항의시위였다고 전했다. ITV는 그러나 미국이 첫 골을 기록하자 “미국이 엄청난 투자로 강팀이 됐다.”고 칭찬하는가 하면 “한국팀이 환상적이고 훌륭한 경기를 펼쳤지만 오늘은 한국의 날이 아닌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LA타임스, FIFA 맹비난=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10일 국제축구연맹(FIFA)의 무능과 실책을 강하게질타했다. 이 신문은 ‘FIFA 실책 은폐할 수 없다.’는 칼럼에서 월드컵이 시작된 지 2주 만에 FIFA의 추악한 면들이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북한의 월드컵 경기 무단 녹화방영과 관련,“FIFA가 북한 개방을 위해 스포츠를 활용하지 않고 돈만 추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신문은 이어 브라질 히바우드의 할리우드 액션에 솜방망이 징계를 내린 데 대해 페어플레이 정신에 먹칠을 했다고 지적하고 모하메드 빈 하맘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의 입장권 암시장 유출 의혹이 제기됐는데도 FIFA가 이를 조사하지 않은 것은 결국 돈벌이에만 관심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혹평했다. ●이제야 포르투갈답다= 미국과의 개막전에서 뜻밖의 패배로 체면을 구긴 포르투갈축구팬들은 10일 폴란드와의 2차전에서 파울레타가 이번 한·일 월드컵 두 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손쉬운 승리를 거두자 “이제야 포르투갈 본연의 모습을 되찾았다.”며 환호했다. 점심시간을 맞아 리스본 시내를 가득 채운 포르투갈 팬들은 루이스 피구 등 선수들이 제 컨디션을회복하기 시작했으니 포르투갈의 2라운드 진출은 ‘따 놓은 당상’이나 마찬가지라며 의기양양해했다. ●폴란드 국민들,“치욕스럽다.”= 폴란드 국민들은 포르투갈에 4점차로 완패,탈락이 확정되자 실망과 충격을 감추지 못한 채 “이것은 폴란드팀이 아니다.믿을 수 없다.”며 완전히 넋이 나간 모습을 보였다.이들은 “월드컵 3위에 두 번이나 오른 선배들을 생각한다면 우리 팀이 이런 수모를 당할 수는 없다.치욕스럽다.”며 할말을 잊었다. 전경하기자·외신종합 lark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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