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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영화

    ◆동방불패 2(MBC 오후11시10분) 동방불패가 벼랑에 몸을 날린 뒤 무림에는가짜 동방불패들이 설쳐댄다.과거 동방불패의 연인인 설천훈 역시 일월신교를 일으키고자 가짜를 사칭한다.하지만 죽지 않고 은신하던 동방불패는 가짜들을 응징하러 다시 강호에 모습을 나타낸다.임청하와 왕조현이 대결하는 액션장면이 압권.정소동 감독의 92년작. ◆007 제6탄-여왕 폐하 대작전(KBS2 밤12시10분) 알프스의 외진 곳에 알레르기 연구소를 위장한 비밀기지를 차려놓고 세균전으로 영국 경제를 마비시키려는 범죄조직 스펙터.이에 대항한 제임스 본드의 활약이 설원에 펼쳐진다.숀 코너리의 출연 거부로 호주 출신 패션 모델인 조지 라젠비가 본드로 출연한 작품.주인공의 성격이 약하다는 혹평과,스키와 썰매 추적신이 긴박감 넘치는 액션을 창출했다는 호평이 엇갈렸다.피터 헌트 감독의 69년작. ◆마리오네트의 생(EBS 오후10시) 성공한 사업가인 피터와 카타리나 부부는서로 각자의 생활에 치여 사랑도 없이 바쁜 일상을 살아간다.아내를 죽이는꿈을 꾸는 피터는 욕구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창녀를 소개받는데,그녀의 이름역시 카타리나.피터는 그토록 죽이고 싶어하는 아내의 이름과 같다는 이유로창녀를 살해한다.피터의 살해장면을 시작으로 실패한 결혼생활,경찰수사 등이 시간 순서와 상관없이 배치된다.오프닝과 피터가 감옥에 갇힌 에필로그만컬러고,나머지는 흑백으로 주인공의 심리상태를 음습하게 잡아냈다.‘제 7의봉인’‘산딸기’‘화니와 알렉산더’등을 만든 스웨덴 거장 잉그마르 베르히만의 작품. 김소연기자 purple@
  • [열린세상]메인스트림의 눈물

    이번 대선에서 우리는 서로 다른 눈물을 보았다.정계 은퇴를 발표하면서 이회창씨는 세 번에 걸쳐 눈물을 보였다.이른바 메인스트림의 눈물이다.노무현 당선자는 아주 어렵던 시절,문성근씨의 연설 도중에 눈물을 흘렸고 이 장면은 광고에도 활용되었다.보통 사람의 눈물이다. 고백하자면,나는 이회창씨가 눈물을 흘릴 때 눈시울이 약간 뜨거워졌다.또,고백하자면 나는 이회창씨가 대통령이 될까 두려워 권영길씨를 찍지 못했다.그것도 세 시간 반이나 기차를 타고 시골집에 내려가서 투표를 했다.그런 내가 이회창씨의 눈물에 감응한 것은 내 자신의 인생 패배와 회한이 순간적으로 왈칵 몰려들어서 그랬다. 나는 감히,이회창씨가 그전에 과연 몇 번이나 울어보았을까를 상상해 본다.아파트 전세금이나 자녀의 등록금이나 부모님의 수술비가 모자라서 울어본적이 있었을까.지방대 출신이라고 취직이 안 되어서 눈물을 흘려보기나 했을까.메인스트림은 이런 이유로는 결코 울지 않는다. 나는 또 감히,이번의 패배를 통해 이회창씨가 인생을 더 깊이 배우게 되었다고생각한다.대통령직만 빼놓고 이회창씨는 다 해보았다.이회창씨는 인생에서 큰 실패를 모르고 살아왔으리라 짐작된다.그런 이회창씨는 허리를 낮추고 점퍼 차림으로 시장에서 보통사람들과 악수를 나누거나 두 엄지를 세워흔들며 젊은이들의 노래에 장단을 맞춰야만 했다.하지만 그는 이번에도 실패했고 회한의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게다가,이회창씨는 선거 기간 동안 메인스트림 내부의 수구 반동 분파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받았다.부시의 사과와 소파의 개정을 요구했다는 이유로해서 정치적 생명뿐 아니라 물리적 생명까지도 위협을 받았던 것이다.그런만큼 이회창씨의 회한과 눈물은 할리우드 액션이 아니다. 나는 이회창씨의 눈물이 개인이나 국가를 위해서 역설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회한 없는 인생이란 없다.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또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십년이 아니라 수십년을 고생하게 만드는 잘못과 실패를 우리는 곧잘 저지른다.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이다.적어도 보통사람들은 그렇다. 그러나 정치와 사회 시스템과 관련지어 말하자면,국민들이 흘린 눈물의 상당 부분은 개인의 잘못에서 생겨났다기 보다는 우리가 이제까지 살아 온 ‘대∼한민국’이 ‘나라다운 나라’가 아닌데서 비롯된 것이다.예컨대,권영길씨식으로 표현한다면,무상 교육,무상 의료가 보장되는 나라만이 ‘나라다운나라’다.그러니까,노무현씨의 눈물은 보통사람의 눈물에서 비롯됐다.잘못된 사회 시스템 아래에서 보통사람들이 수십년간 흘려온 피눈물이 노무현씨를대통령으로 만든 것이다. 이회창씨는 물러나면서 메인스트림을 향해서 개혁적 보수로의 자기 혁신을당부했다.대통령이 되었다면 이회창씨는 분명히 법과 원칙이 바로 서고 인간의 존엄과 가치가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그러나 국민은 그 이상을 원했다.권영길씨와 김영규씨의 득표까지 합해서 말한다면 국민의 과반수 이상이 평화 속의 개혁적 진보를 원했다. 따지고 보면 한국에서 대통령이라는 직업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3D 업종에속한다.스트레스가 심한 것은 물론이요,레임덕이라는 직업병까지 있다.또 아직까지는 퇴직 전이나 후에많은 이로부터 경멸을 받는 직업이다.설령 이회창씨가 당선자가 되었더라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노 당선자 대신 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진을 실었듯이 한국의 부시란 이름으로 이승만의 사진을실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이회창씨는 너무 회한에 빠져 괴로워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이회창씨는,진정으로 인생에서 대세론이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에게깨우쳐 주는 반면교사다. 더구나 그는 46.6%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피할 수 없었던 패배를 통해서,수구 반동적 보수가 아닌 개혁적 보수라는 정치적 의제를 한국 사회에 던졌다.분단과 전쟁 이래 보수 진영의 가장 장엄한 사건이다.이제,자연인 이회창씨의 건승을 빈다. 이재현 문화평론가
  • MBC 새드라마 ‘눈사람’ 주연 조재현

    “이번엔 ‘좋은 사람’이에요.작품은 액션 장면도 들어가면서 품격도 갖춘 멜로 드라마랍니다.” 탤런트 조재현이 오랜만에 ‘착한’역을 맡았다.내년 1월8일 첫 방송되는 MBC 수목드라마 ‘눈사람’에서 강력반 형사 한경록 경장으로 변신한다.올 초 그를 스타덤에 올린 SBS 드라마 ‘피아노’에서는 건달로,영화 ‘나쁜 남자’에서는 사랑하는 여자를 사창가에 파는 악당으로 나왔다. “모두가 ‘극악스럽다.’는 한마디로 압축되는 역들이죠.내용 때문인지 ‘나쁜 남자’와 그 주인공인 저는 모 여성단체로부터 최악의 영화와 배우로 뽑혔을 정도니까요.” 그런데 이번에는 ‘애인’ 등을 연출한 이창순 PD의 이른바 ‘명품 멜로 드라마’에 도전한단다. “감독님께,명품 멜로여서 (출연을)결심했다고 했더니 이번에는 명품에서 중저가로 드라마 품격을 낮추었다고 하던데요.그때문에 제가 캐스팅된 게 아닐까요?(웃음)” 강력계 형사 한경록은 자신을 남자로 바라보는 처제에게 애써 거리를 둔다.그러다 부인이 불의의 교통사고로 죽고 난 뒤 처제와 사랑에빠지게 된다. “불륜이요? 꼭 그렇다기보단 죽은 아내로 인한 허전함과,죽은 언니의 빈자리를 느끼는 처제의 허전함이 공통분모가 되어 가까워진다고 보는 편이 자연스럽지 않을까요?” 그는 상대역인 공효진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제가 효진이한테 그랬어요.대한민국 역사상 너처럼 불량학생 역을 잘 소화해내는 배우는 없을 거라고요.어쩌면 그렇게 거친 연기를 잘 해내는지….” 공효진과는 나이 차이가 15살이나 나지만 연기호흡을 맞추는 데 어려움은 없다고 한다. “사실 나이가 어려도 여성에게는 남자를 감싸주는 모성본능 같은 것이 있나봐요.때때로 누나 같기도 하고 엄마 같기도 한 느낌을 받습니다.피카소가 젊은 여자와 사랑에 빠진 것도 그렇게 보면 이해가 돼죠.” 그는 올 한해,그 어느 때보다 숨가쁘게 뛰었다고 자신있게 말한다.영화 ‘청풍명월’과 ‘스턴트맨’의 개봉도 임박했다. “한때 연극 무대를 지키던 선배들이 영화나 TV쪽으로 옮겨 스타가 된 뒤로는 연극을 전혀 안 하는 사례를 적잖게 봐왔어요.그땐 ‘그건 좀 아닌데.’라고 생각했죠.그런데 돌이켜 보니 제가 바로 그 전철을 밟고 있구나 싶더라고요.내년 가을에는 꼭 연극 무대에 서겠습니다.” 주현진기자 jhj@
  • “2002년은 우리 해”별처럼 빛난 올해 연예계 최고별

    “날개 활짝 폈어요!” 2002년 한해를 가장 ‘뜨겁게’보낸 스타는 누굴까.박수갈채 속에 새해에도 변함없이 대중문화계를 누빌 주인공 넷을 뽑았다.올해 최고의 흥행 드라마인 ‘야인시대’로 A급 탤런트로 뛰어오른 안재모,CF에서 “부자되세요.”를 외쳐 인기를 모은 뒤 영화계에서 진출해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김정은,“내 아를 낳아도.”등 구수한 사투리로 온국민의 주목을 받은 개그그룹 갈갈이 패밀리,‘나쁜 남자’로 스타덤에 오른 가수 비.2002년의 성취와 새해 계획을 그들에게서 직접 들어봤다. ◆탤런트 안재모 “죽을 힘을 다해 연기한 한 해예요.어떤 날은 하루에 20시간씩 때리고 맞고 싸우면서 살았습니다.” 올해 인기 최고의 남성 연기자를 꼽으라면 SBS 월·화드라마 ‘야인시대’로 스타덤에 오른 안재모(23)가 단연코 1위 아닐까? 남자배우 기근 현상에시원한 물줄기로 등장해 인기 최고의 배우로 떠오른 것. 그의 성공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1996년 KBS1 ‘신세대 보고,어른들은 몰라요’로 데뷔한 뒤 2000년 ‘왕과 비’에서 연산군역을 맡아 얼굴을 알렸다.그러나 그게 끝이었다.그 뒤 출연한 여러 드라마에서 계속 고배를 마셨고 특히 지난해 처음 주인공을 맡은 ‘미나’라는 드라마는 시청률 5%를 기록해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입었다. “‘야인시대’에 캐스팅되려고 몇번이나 드라마 작가와 PD를 찾아갔어요.이게 마지막이라고 비장하게 생각했죠.” 결국 김두한 역을 얻었지만 ‘의외의 캐스팅’ ‘모험을 건 캐스팅’이라는 비난이 쇄도했다.그는 대본을 읽고 또 읽었고,액션스쿨에 다니며 연기수업에 열중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최선을 다해 액션장면을 찍고 나면 구토를 할 정도로 힘이 빠졌어요.”과거를 회상하면서 그의 눈빛은 가끔 흔들렸다.그러나 이제 그의 눈에서는여유가 읽힌다. “앞으로 멜로 연기에 도전하고 싶어요.시청자 가슴을 울리는 사랑을 해보고 싶습니다.” 그는 이 소망을 이루고자 코믹멜로물인 ‘명랑유곽기’에 출연할 예정이다.여자를 진정으로 사랑할 줄 아는 부드러운 남자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발라드 가수로의 변신도 서두르고 있다.오는 30일쯤에는 시중에서 그의 앨범을 만날 수 있다. “가수는 무척 해보고 싶은 일이지만 간신히 얻은 인기를 잃게 될까봐 부담이 됩니다.” 양띠인 그는 계미년 양띠해인 2003년에는 더 좋은 일들이 생기기를 기대하고 있다고.“2003년에는 새 대통령과 함께 새 희망이 밝았으면 좋겠습니다.여러분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송하기자 songha@ ◆영화&CF김정은 지난 4월,영화 데뷔작 ‘재밌는 영화’ 개봉을 앞둔 인터뷰에서 김정은(26)은 조심조심 말했다.“흥행배우는 못 돼도 좋으니 영화에 정이나 붙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2002년 여배우 최고 몸값(3억원)을 기록한 지금,그의 얘기는 달라졌다.“이젠 영화 없이 못 살겠어요.” ‘인기 수직상승’의 발판이 된 건 올 초 그가 목청껏 외친 CF카피 “부∼자 되세요.” 주연을 맡은 패러디 ‘재밌는 영화’에서 몸사리지 않는 코믹 연기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숨고를 겨를 없이 곧바로 찍은 후속작이 올해 최고 흥행(전국 관객 510만명)을 기록한 ‘가문의 영광’.덩달아 충무로 제작자들이 앞다퉈 모셔가려는 ‘흥행 보증수표’가 됐다. “꿈만 같아요.두려움 반,설렘 반으로 첫 영화의 시나리오를 외우던 때가꼭 지난해 이맘 때이거든요.1년 뒤 흥행작의 주인공이 돼 있을 줄은 상상도못 했죠.” 그의 매력은 솔직함과 겸손함이다.목소리가 자꾸만 하이톤으로 밝아지다,말꼬리를 흐린다.“그래도 아직은 ‘배우’란 말을 자신있게 못 하겠어요.” 1997년 MBC 공채로 데뷔했으니 ‘연예계 밥’을 먹은 지 올해로 6년째.지금이 한창 연기에 탄력을 받아가는 황금기란 걸 모를 리 없다.내년 5월 개봉예정인 세번째 영화 ‘나비’의 막바지 촬영에 온 정신을 쏟고 사는 요즘이다.사흘이 멀다 하고 부산에 내려가 한뎃잠을 자면서도 “하늘을 날듯 하루하루가 즐겁다.”고 말한다. 새 영화에 거는 기대도 대단하다.‘김정은=코미디’란 공식을 깨보일 수 있는 실험장이기 때문.“밝고 순박했지만 시대의 질곡에 피폐해지다,끝내는 이룰 수 없는 사랑에 우는 여인이 된다.”며 눈을 반짝인다. “짓궂게들 물어요.‘부자되세요.’하더니 ‘부자 됐지?’라고.사실,돈도많이 벌었어요.제 또래에 비한다면야 어마어마한 부자죠(웃음).” 끝맺음 말도 참 야무지다.“행복한 삶은 좋아하는 일을 원없이 하며 사는 거라고 생각하는데요,제가 지금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에요.” 황수정기자 sjh@ ◆개그맨 갈갈이 패밀리 ‘메리 크리스마스.’는 “헤헤헤∼ 존 날이랑께.”(전라),“집에 일찍 들어가마 디비 자라.”(경상) 영호남 사투리를 구사하며 올해 인기 최고의 개그맨 반열에 올라선 갈갈이패밀리.KBS2 ‘개그콘서트’에서 “네,오늘은 이런 표현을 배워 보겠습니다.”로 시작하는 ‘박준형의 생활사투리’코너를 맡은 뒤 상종가를 치고 있다. 이 코너를 기획한 사령탑 격인 박준형(30),기발한 성대모사에 일명 ‘옥동자’로 통하는 정종철(25),각각 전라도와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이재훈(28)과 김시덕(21) 등이 그 멤버다. “전라도는 ‘능글맞음’과 ‘구수함’에,경상도는 ‘다혈질’과 ‘압축미’에 초첨을 맞춰 컨셉트를 만듭니다.간혹 ‘꺼지라 가시나야.’등과 같은심한(?) 표현도 하지만 사투리는 심의에서 통과된다니 고맙죠,헤헤.” 이 코너를 진행하면서 김시덕은 ‘김시덕을 추종하는 사람들의 모임’(다음카페) 멤버만 2000여명을 확보했다.“당신은 입술이 참 예쁘네요.”를 “후끈 달아오르누마잉.”으로 표현한 이재훈에게도 ‘후끈재훈’이란 팬사이트가 생겼다. 이 코너 말고도 ‘청년백서’ ‘갈갈이 삼형제’ 등 4개 코너를 만든 박준형은 일명 ‘개콘 살림꾼’으로 통한다.그의 신선한 아이디어 덕택에 이 프로가 매주 시청률 4위를 지켜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란 평이다. “공개방송 코미디는 조금만 세월이 흘러도 재미없어 해요.그래서 ‘생활사투리’에 ‘사투리 듣기평가’사투리 골든벨’ 등 소재 폭을 넓힐 생각이에요.‘청년백서’는 29일 방송으로 막을 내립니다.이제 ‘장년백서’를 할까요?” “우헤헤헤…못생긴 것들이 잘난 척하기는.적어도 나만큼은 돼야지이~잉.”이라고 말하는 ‘옥동자’정종철.개그맨 시험에 떨어졌으면 계속 냉면가게주방장을 했을 것이라면서,사람들이 웃어 주니 신난다며 낄낄거린다.요즘은길게 여운이 남는‘교장 선생님의 마이크 방송’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남의 개그를 보지 않으면서 남이 내 개그를 봐 줄 것을 기대하지 말라.노력하는 자에게 복이 옵니다.헤헤∼” 주현진기자 jhj@안주영기자 jya@ ◆가수 비 지난 2월 ‘나쁜남자’로 데뷔한 신인가수 비(20)는 2002년이 낳은 가요 부문 최고의 신인 스타다.서울가요대상·2002m.net뮤직비디오페스티벌·골든디스크 등의 신인상,MBC라디오가 뽑은 최고의 루키상 등을 휩쓴 것은 물론,이동통신·교복 등 신세대를 겨냥한 TV 광고만 9편을 찍었다. 올 한해 방송3사 오락프로 인터넷 게시판에는 그의 출연을 요청하는 성화가 쇄도했다.오히려 그가 출연하지 않은 오락 프로를 꼽는 게 빠를 만큼 그는최다 출연 게스트로 꼽힌다. “얼굴을 알리는 데 중점을 둬 출연 제의를 거절하지 않았어요.할아버지·할머니도 알아보시도록 하는 게 올해 목표였거든요.” 그는 인터뷰 내내 장갑을 벗지 않았다.이유가 궁금했다. “연습은 물론 방송 스케줄 따라가느라 최근 8개월간 하루 평균 3시간정도 잤어요.그래서인지 요즘은 몸이 허해요.손발도 차갑고….” 수족냉증을 앓는다기엔 몸이 아주 건강해 보인다. “데뷔 전 보컬·안무 연습과 웨이트트레이닝을 병행하면서 몸을 키웠어요.그밖에 식사예절은 물론 샴페인 종류까지 일일이 배웠는 걸요.” 박진영 사단(JYT엔터테인먼트)의 첫 주자인 그는 3년6개월이란 연습 끝에등장한 신인이다.춤추는 모습이 박씨 눈에 띄어 발탁돼 고교 시절 내내 데뷔를 준비했다.지금은 경희대 음악과에 (01학번)재학 중이다.내년엔 연기자로도 본격 데뷔한다.액션영화 ‘바람의 파이터’에서 주인공인 최배달(실전 가라테 극진회의 창시자) 역을 맡았다. 그는 가요계가 풀어야 할 과제로 어떤 것을 꼽을까? “성대가 결절되고 디스크가 걸릴 정도로 열심인 가수도 많아요.반면 매니지먼트로 운좋게 스타가되는 가수도 있습니다.실력 있는 가수가 많아져야 수록곡이 모두 좋은 CD가나오고,그래야 가요시장도 살아납니다.” 각오를 물었다.“자신감 있는 가수요.준비한 데 비하면 음반판매 성적(12만장)이 별로에요.내년엔 노래로 최정상에 설 겁니다.” 주현진기자
  • 할리우드 간 소복입은 일본귀신 “역시 무섭군”

    한국판과 일본 원판 ‘링’이 개봉된 지 3년만에 할리우드판 ‘링’(The Ring·내년 1월10일 개봉)이 도착했다.검고 긴 머리를 앞으로 늘어뜨린 소복의 귀신,우물에 빠져 죽은 원한 맺힌 영혼….다분히 동양적인 정서를 할리우드에서는 어떻게 그려냈을까.할리우드판과 일본판의 비교를 통해,동·서양이담아낸 서로 다른 공포의 우물 속을 휘저어 본다. ◆귀신 이야기 vs 죽음의 이미지 할리우드판은 일본판의 줄거리를 거의 그대로 빌려왔다.한 여기자가 의문의 죽음을 당한 조카의 행적을 추적하던 중 산장에서 소문의 비디오를 보게 되고,7일간 비밀을 캐러다니다 억울하게 우물에 빠져 죽은 소녀를 발견한다는 뼈대는 같다.하지만 사뭇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건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방식 때문.우선 일본판에서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여고생 사이의 귀신 소문을 이야기 전개의 매개로 활용한다.특히 마지막 장면에 삽입된 “∼하면안 죽는대.”라는 대사는 익숙하다.비밀을 푸는 열쇠로 활용되는 희미한 소리와 비디오 화면의 떠다니는 글자 역시 일본판의특색이다. 반면 할리우드판은 7일간 각각 찾아오는 죽음의 징조에 초점을 맞췄다.마치 ‘세븐 사인’처럼 성서적 종말의 코드로 공포를 부르는 것.비밀을 푸는 열쇠 역시 글이나 소리보다는 이미지다.비디오 내용도 더욱 초현실적인 이미지로 넘실댄다.무의식적으로 사진의 얼굴을 볼펜으로 마구 긋는 장면,마치 ‘식스 센스’처럼 죽음을 예감하듯 그림을 그리는 아들의 모습,영화 전반에흐르는 강렬한 색채 등은 원판의 무채색 공포와 달리,마치 살아 꿈틀대는 생물 같은 공포를 영상화한다. ◆동양적 직관 vs 서양적 추리 비밀을 풀어가는 방식도 다르다.일본판은 신통력에 의존하는 반면,할리우드판은 논리적 추론이 압도적이다.비디오 속 영상을 하나하나 추적하면서 서서히 비밀의 장소에 다가서다 보니 러닝타임이 일본판보다 20여분 길어졌다.집요하게 추적하는 할리우드식 스릴러의 재미를 가미한 것.주인공인 여기자 모습에도 다른 세계관을 반영한다.일본의 레이코는 겁에 질린 채 떨면서 전남편의 도움을 받는 약한 존재이지만,죽은 시체를 따뜻하게 감싸안는 모성을가진 여성으로 표현된다.하지만 할리우드의 레이첼은 독립심이 강하고 주도적으로 사건을 파헤치는 여전사 타입. ◆할리우드판만이 가진 매력 그밖에도 할리우드의 ‘링’은 색다른 매력으로 가득차 있다.특히 산장주인,정신병원 직원의 감초연기는 극도의 긴장을 반복적으로 이완시켜 영화적 재미를 살렸다.갑자기 바람이 불어 깊은 우물에 빠지는 등 액션 어드벤처의 느낌도 담았다.일본판의 열렬한 팬이라면 못마땅할 수도 있지만,할리우드 영화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더 가슴 졸이며 감상할 수 있을 듯.미국에서는 역대공포영화 가운데 흥행 성적 8위를 기록했다.‘멕시칸’의 고어 버빈스키 감독,나오미 왓츠·마틴 헨더슨 주연. 김소연기자 purple@
  • 뉴스위크 선정 ‘2003년 주목할 사람들’

    영화 ‘매트릭스’ 속편 제작자들,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총괄할 토미 프랭크스 중부사령관,아직 베일에 쌓여있지만 중국을 움직일 후진타오(胡錦濤)국가부주석과 쩡칭훙(曾慶紅)당 정치국 상무위원,….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신년호(1월6일자)가 ‘2003년에 주목할 사람들’로 뽑은 인물들이다. 특히 이중에는 핀바르 오닐(50)현대모터스아메리카의 최고경영자(CEO)도 있다. 98년 CEO에 오른 오닐은 지금까지 400%이상의 판매고 신장을 이뤄냈다.배경은 변호사 시절의 경험과 ‘10년 10만마일 무상 보상’.뉴스위크는 현대의캘리포니아 디자인 연구소가 미국인 구미에 맞는 디자인을 만들어냄에 따라현대차의 시장점유율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라크와 관련된 인물들도 주목 대상이다.현재 카타르에서 이라크전을 준비중인 프랭크스 장군 외에도 잘랄 탈라바니(69)쿠르드애국동맹 지도자,마수드 바르자니(56)쿠르드민주당 지도자가 포함됐다. 문화계 인사들도 있다.‘매트릭스’ 속편인 ‘매트릭스 재장전(Reloaded)’과 ‘매트릭스 혁명(Revolution)’의제작자들은 액션영화와 특수효과에 있어서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두 영화는 각각 내년 5월과 11월에 개봉된다. 학계에서는 세계적 거시경제학자이면서 최근 에이즈로 고통받는 제 3세계빈국 돕기에 앞장서는 제프리 삭스 하버드대 교수,첫 흑인 여성 총장이 된루스 시몬스 브라운대 총장이 뽑혔다. 정계에서는 ‘민주당의 숨겨진 무기’인 제니퍼 그랜홀름 미시간 주지사가눈에 띈다. 그랜홀름 주지사는 미시간주 검찰총장 재직당시 항암제가 싸게 유통되는 것을 막으려던 제약사를 상대로 반독점소송을 제기해 화제를 모았다.알베르토곤잘레스 백악관 자문관,상원 원내총무로 떠오르는 빌 프리스트 상원의원도포함됐다. 의학계 인사 중에서는 파킨슨병 등 신경계 질환 치료제를 개발중인 요나스프리센 박사,젊은이들에게 주로 나타나는 인슐린 의존형 당뇨병의 치료제를개발한 케번 해롤드 콜롬비아대 교수 등이 꼽혔다. 전경하기자 lark3@
  • 케이블.위성 채널마다 크리스마스 특집 다양

    크리스마스 이브와 당일,지상파 3사의 비슷비슷한 프로그램에 싫증이 날 성싶으면 케이블·위성방송의 채널로 눈길을 돌려보자.영화,만화,다큐멘터리,음악 등 채널마다 특성이 달라 골라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영화채널의 경우 OCN은 무비 산타특집을 마련,‘디바의 크리스마스 캐럴’(24일 오전 10시10분),‘팀 버튼의 크리스마스 악몽’(24일 오후 8시10분),‘스크루지’(25일 오전 8시) 등을 방송한다.OCN액션은 ‘러시아워’(25일 밤12시40분) 등 액션 블록버스터 특집을,캐치온은 ‘그린치’(24일 오후 10시) 등 패밀리 무비특집을,홈CGV는 ‘크리스마스 대소동’(24일 오후 7시),‘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25일 오전 10시) 등 크리스마스 명화특선을 준비했다.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에서만 볼 수 있는 영화채널 스카이초이스에서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원어 및 더빙 버전으로 종일 동시 방영한다. 애니메이션의 경우 투니버스는 ‘녹색나라 삐삐의 모험’(25일 오전 9시)등을,디즈니는 ‘크리스마스의 휴일(25일 오후 7시30분)’등을 성탄특집으로 준비했다. 다큐멘터리도 풍성하다. 히스토리채널은 예수 탄생의 비밀을 추적한 ‘크리스마스 미스터리’(24·25일 오전·오후 11시)와 산타클로스의 실체를 파헤친 ‘이웃의 천사 산타클로스’(25일 오전·오후 9시)를 방송한다.동아TV는 삼국시대부터 현재까지한국인의 심미안 변천사를 담은 자체 제작 다큐 ‘한국인의 헤어 변천사’(25일 오후 9시30분)를 준비했다.디스커버리채널은 비행기 추락시 일어나는 일을 설명한 ‘공포의 비행,추락’(24일 오후 7시)을 내보낸다. 음악채널도 크리스마스 특집 프로를 앞다퉈 마련했다. m.net은 ‘프라임 콘서트’(25일 오후 10시)에서 신인가수 휘성의 콘서트를 보여주고 이어지는 ‘비키의 막강生밤’(오후 11시)에서는 장나라를 초대한다.KMTV는 ‘러빙 유’(24일 오전 7시)에서 머라이어 캐리,비틀스,브라이언맥나이트 등 팝 스타가 부르는 크리스마스 캐럴을 라이브 화면으로 방송한다. MTV는 ‘함께가요’(24일 밤 12시30분)에서 장나라,성시경,주얼리,박정현,god 등이 소개하는 ‘유쾌한 크리스마스 보내기 비결’을 준비했다.24·25일오후 5시30분 ‘쇼 MTV스타일’에서는 별,더 네임 등 신인들의 라이브 무대가 펼쳐진다. 주현진기자 jhj@
  • 토요영화/동방불패 外

    ◆동방불패(MBC 오후11시10분) 추종자들과 유랑길에 오른 영호충(이연걸)은우연히 동방불패(임청하)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하지만 동방불패는 무림의 3대 기서 중 하나인 ‘규화보전’을 연마한 뒤 일월신교의 교주에 올라 무림계를 석권하려는 야망을 지닌 인물.영호충은 동료들이 동방불패에게 습격을받아 죽게 되자 복수를 맹세하고,동방불패의 본거지로 쳐들어간다.곧 영호충은 그녀가 자신이 사랑한 여자임을 알게 되는데…. 무협영화의 효시격인 ‘소오강호’의 속편으로 90년대 무협영화의 스타일을 결정지은 작품이다.끝까지 여성이 아니라는 것을 밝히지 않고 절벽에서 떨어지는 임청하.그녀와 비극적인 사랑을 나누는 이연걸.두 배우의 매력은 11년이 지난 지금도 바래지 않았다.정소동 감독. ◆한나와 그의 자매들(EBS 오후10시) 록스타의 매니저인 한나의 남편 엘리엇은 처제 리에 대한 사랑을 키워간다.한편 노이로제에 걸린 여배우 홀리는 TV프로듀서인 한나의 전남편 미키와 데이트를 즐긴다.뉴요커들의 삶과 사랑을적나라하게 들추어내면서도 애정과웃음을 잃지 않는 우디 앨런 감독의 86년작. ◆스타십 트루퍼스(KBS2 오후10시50분) 가까운 미래에 곤충을 닮은 외계군단이 지구로 쳐들어온다.고교를 갓 졸업한 자니는 여자 친구의 환심을 사기 위해 우주 방위군에 자원입대한다.그러다 고향이 공격을 받아 흔적도 없이 사라지자 분노를 참지 못하고 본격적으로 외계 괴물과 맞서 싸운다.‘로보캅’‘토탈리콜’ 등 SF영화를 통해 인간 정체성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해 온 폴버호벤 감독의 1997년작.군국주의적인 성향이 짙은 로버트 하인라인의 공상과학소설이 원작. 화려한 액션과 특수효과에만 공을 들여 시빗거리를 없앴다. 김소연기자 purple@
  • 일요영화/십이야 外

    ◆십이야(MBC 밤 12시55분) 임애화 감독의 2000년 데뷔작.청춘 남녀의 밀고당기는 사랑을 담담하고 낭만적으로 묘사했다.12편의 단편을 모은 것처럼 만든 멜로물.첫 에피소드 ‘제 1야’의 소제목인 ‘사랑은 질병이라 빨리 극복할수록 좋다’처럼 임애화 감독 특유의 냉소적인 시각이 두드러진다. 성탄절 밤,친구들과 파티를 하던 지니(장백지)는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와사귄다는 소식을 듣고 우울해한다.지니의 친구 애인인 알란(진혁신)은 지니를 집에 데려다 주며 위로를 해주고,두 사람은 서로에게 빠져들게 되는데…. ◆아트 오브 워(SBS 오후11시40분) 흑인 액션스타 웨슬리 스나입스 주연의서스펜스 스릴러.UN의 음모에 대항한 특수요원의 활약상을 그렸다. UN 사무총장이 잔혹한 학살극에 연루됐음을 보여주는 비디오가 공개되면서 UN은 최대의 위기에 몰린다.UN의 요원 닐은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웡을 미행하지만 결국 암살당하고,동료인 쇼(웨슬리 스나입스)가 암살범으로 몰려 경찰에체포된다. ◆말레나(KBS1 오후 11시20분) ‘시네마 천국’‘피아니스트의 전설’등의주세페 토르나도레 감독의 2000년작.이탈리아 시골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여인 말레나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시대극이다.왁자지껄하면서도 어딘가 서글픈 이탈리아 분위기와,엔니오 모리코네가 맡은 애절하면서도 감미로운 음악이 잘 조화된다. 2차 세계대전 중 지중해의 작은 마을.매혹적인 여인 말레나는 남편의 전사소식이 전해지자 순식간에 욕망과 질투,분노의 대상이 된다.여자들은 질투속에 그녀를 모함하고,남자들은 아내가 무서워 일자리를 주지 못한다.결국마을 사람들은 독일군에게까지 웃음을 팔게 된 말레나를 쫓아내는데…. 채수범기자 lokavid@
  • ‘품행제로’ 주역 류 승 범“이번엔 폼생폼사 고교 캡짱”

    영화배우 류승범(22)을 인사동의 조용한 한식집에서 만났다.인사동 ‘밥집’에 들어선 신세대 아이콘.감기몸살로 잠을 설쳤다며 밥상머리에 앉는 그에겐 배우같은 구석이 없다.삐죽빼죽 삐져나온 머리카락 하며,손에 잡히는 대로 걸친 듯 헐렁한 옷매무새 하며.요즘 관객들을 홀릴 ‘쿨’한 이미지는 눈을 씻고 봐도 없어 뵌다.그런데 어디서 이런 배짱이 나올까.“그래도 광(狂)팬들한테서는 잘 생겼단 소리도 꽤나 듣는다고요.” 원없이 두들겨 맞은 영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가 데뷔작.깎은 밤처럼잘 생긴 배우들이 득실대는(?)영화판에서,데뷔 2년만에 가뿐히 주인공을 꿰찼다.27일 개봉하는 청춘 코미디 ‘품행 제로’(제작 KM컬쳐)에서 그는 주먹 하나 믿고 온갖 폼을 다 잡는 고교생 ‘캡짱’이 됐다. “이번엔 ‘짱’이에요.뻥뻥 큰소리 치면서도 어찌 보면 외로운.공부 잘하고 예쁘지만 외톨이인 모범생 여자친구랑 자꾸만 좋아지는 역이고요.나중엔 키스신도 있다니까요.” 그는 스스로를 “억세게 운좋은 놈”이라고 말한다.자신도 모르던 연기력을발견한 것부터 행운이었으니까.얼떨결에 형(‘죽거나 혹은 나쁘거나’‘피도 눈물도 없이’의 류승완 감독)의 영화에 나온 뒤로 출연제의가 줄이었다.‘와이키키 브라더스’‘다찌마와 리’‘피도 눈물도 없이’‘묻지마 패밀리’….그리고 올 초 가난했던 1970년대를 그린 SBS 주말연속극 ‘화려한 시절’에서 속깊은 덜렁이 철진 역으로 전국 방방곡곡에 얼굴을 알렸다. “제 매력 포인트가 어디냐고요? 유∼명한 점술가가 그러대요.바람과 구름같이 사는 풍운아 팔자를 타고났는데 사람들이 그걸 훔쳐보는 거라고.” 일찍 부모를 여의고 어렵게 형을 의지하고 살아서일까.철이 일찍 들었다.따박따박 조리있게 “철저한 현실주의자”라고 자신을 밝힌다.하지만 겸손을잃는 법은 없다.“누가 저더러 스타라고 하면 닭살이 돋아요.무슨 스타예요,제가? 이제 시작인데.” 무슨 역이든 가리지 않고 실험하듯 덤비는 것도 그래서다.새 영화에선 공부를 못해 2년이나 ‘꿇고’동생같은 급우들을 ‘삥’뜯는 한심한 ‘고삐리’.80년대를 무대로 키치풍으로 일관하는 영화에서 그의 코믹 연기는 배꼽을 빼놓는다.무슨 일이든 한번 달려들면 뿌리를 뽑는 강단이 그를 질주하게 만드는지도 모르겠다.엄벙덤벙한 말투나 행동거지와는 달리 여러가지 일을 한꺼번에 못해내는 꼼꼼한 성격.“아무리 좋은 시나리오가 들어와도 찍던 영화를 완전히 끝내고서야 훑어본다.”는 그다. 촬영현장에서 ‘리액션 배우’니 ‘애드리브 배우’라 불리는 것도 그런 집요함 덕분이다.대본을 기계처럼 달달 외우는 건 체질에 안 맞다.대본은 쓱한번 보고나면 끝.“연기에 몰입하면 상대방의 대사에 반사적으로 말문이 터진다.”며 스스로도 신기해 한다. 오는 31일 종영하는 KBS2 월화드라마 ‘고독’에서 그는 연상의 직장상사를 사랑하는 젊은 유학파 엘리트다.출연작 목록에서 유일하게 ‘흥행 참패’한 작품.“개인적으론 그 드라마도 행운이에요.이미숙 선배에게서 많은 걸 배웠으니까.” ‘대책 있는’낙관론자다.심각한 역에 웃기기 짝이 없는 CF에.온탕·냉탕 너무 기준없이 들락거리는 것 아니냐고 슬쩍 꼬집었더니 대답이 가관이다.“많이 벌어야 할 것 아녜요? 장가도 가고,애도 낳고,집도 사야 하고.하고 싶은 것 하는 게 남는 장사잖아요.” 한바탕 시원한 웃음이 터진다.‘품행 제로’가 탈없이 개봉하면 올 겨울엔 줄창 스노보드만 탈 거란다.내년 초엔 도심무협극 ‘마루치 아라치’에서 붕붕 날아다니는 경찰이 된다. 황수정기자 sjh@
  • 007 어나더데이

    한반도 이미지를 왜곡했다는 비판에 홍역을 치러온 ‘007’시리즈의 20번째 영화 ‘007 어나더데이’(007 Die Another Day)가 오는 31일 국내 개봉한다.‘탄생 40주년’을 기념해 특별히 공들였다는 이 영화는 제작사 자랑대로 막강한 물량 공세로 화면을 압도한다. 시리즈물의 관건은 전편에서 익숙한 특장을 그때그때 유행에 밀리지 않게 새롭게 재구성하는 것.홍콩·쿠바·영국·스페인·미국·아이슬란드 등을 발빠르게 돌며 로드쇼처럼 화려한 분위기를 피우는 건 전편 감각을 그대로 빌렸다.눈치껏 유행도 따랐다.사실적인 액션에 기댄 전편들과는 달리 특수효과와 컴퓨터그래픽을 과감히 끌어들였다.360도 회전하는 투명 자동차,다이너마이트 타이머시계,초고주파 음파교란 반지 등 ‘아이디어 무기’도 여전하다.제임스 본드는 17탄인 ‘골든아이’ 이후 연속 출연해온 피어스 브로스넌이다시 맡았다. 007이 새 임무를 수행할 곳은 북한의 무기밀매 현장.고난도 파도타기로 북한에 침투해 첩보임무를 무사히 이행하는가 싶던 본드는 곧 위기에 빠진다.북한의강경파 민족주의자인 문 대령(윌 윤 리)과 자오(릭 윤)에 정체가 탄로나 붙잡힌다.몇달 뒤 포로협상으로 석방되지만 영국 정보국은 기밀누설 혐의로 살인면허를 박탈한다.본론은 이제부터.음모를 직감하고 자오를 뒤쫓는 본드의 행로에 영화는 액션,지능게임,본드걸과의 즉흥 연애담 등 갖은 양념을 친다. 북한 비무장지대에서 본드와 문 대령파가 벌이는 추격전을 시작으로 영화는 거침없이 터뜨리고 깨부수어 스케일을 과시한다.서방 강대국들과 이념이 다른 특정국가를 고민 없이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은 변함없다.유전자 치료로 변신하려는 상식 밖 인간들이 몰리는 클리닉센터를 쿠바의 한 섬에 설정하는 식이다. 본드가 ‘본드걸’ 징크스(할 베리)를 만나는 장소는 자오를 뒤쫓아 들른쿠바의 섬.백만장자 구스타프(토비 스티븐스)와 자오의 음모를 캐는 본드곁을 맴돌며 징크스는 CIA요원 신분을 숨긴 채 도움을 준다. 대단한 스케일이나 첩보원 주인공의 변함없는 품위로 볼 때 스파이 영화의대명사로서 여전히 손색은 없다.그러나 아무래도 힘이 달리는 대목이 몇 있다.007을 변주해 성공한 첩보오락물을 관객은 이미 너무 많이 봐 버렸다.‘정통성’ 하나만으로,아직도 본드가 빡빡머리의 신세대 스파이 ‘트리플 X’를 누를 수 있을까.본드의 동작은 품위 있을망정 굼떠 뵈고,첩보물에서 윤활유 구실을 하는 아이디어에는 신세대 관객을 사로잡는 재치가 없다.빙산에서 미끄러져 얼음바다 위를 낙하산으로 탈출하는 장면 등 일부 컴퓨터그래픽은 ‘첨단영화’ 같지 않다 싶게 조악하다. 감독은 ‘전사의 후예’로 잘 알려진 뉴질랜드 출신의 리 타마호리.주제곡은 마돈나가 작사·작곡해 불렀다. 황수정기자 sjh@ ◆현실 얼마나 왜곡했나 ‘007 어나더데이’가 정보 빠른 국내 네티즌들에게 일찍부터 밉보인 대목은 어디어디일까.또 이미지를 왜곡한 수위는 어느 정도일까. 무엇보다 국내 관객들이 불편해질 대목은 북한이 세계 평화질서를 깨뜨리며 007을 처참히 고문하는 악의 집단으로 묘사된 설정부터.북한의 강경파인 문 대령(당초 차인표가 의뢰받은 역)과 자오는 유엔이 금지한 무기를 밀매하는데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캐릭터.문 대령은 특히 유전자 변형치료로 변신까지 하는 냉혈한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서 한국어가 이번만큼 많이 들린 적도 없다.그런데 반가워야 할 우리말이 오히려 입맛을 떫게 만든다.본드가 자오 일행과 첫 대면하는 북한쪽 비무장지대.북한 경비군의 신랄한 사투리가 잠시 화면을 타더니 곧 문 대령·자오 등 주요 북한 인물들의 대사는 영어로 나온다.게다가 성우가 똑같은 목소리로 한국어를 더빙한 대사들은 어설프다 못해 실소가 터진다. 남한이 007의 첩보작전에 직접 연관되지는 않는다.그러나 본드와 본드걸이 북한 공군기지로 잠입하는 후반부에서 북한의 남침이 임박했다는 즉흥적인 설정,007의 분노에 휴전선이 초토화하는 장면 등에서는 심기가 편할 리 없다. 정황상 한반도가 틀림없을 시골마을로 본드와 본드걸이 헬기에서 추락하는결론부.농부가 모는 소는 한우가 아니라 영락없는 물소인데다 농촌 풍경은 낙후해 있다.제작사는 “한국이 아닌 아시아 국가의 한 농촌에서 찍었을 뿐”이라고 변명하지만 찜찜할 대목은 더 있다.본드가 정사를 나누는 사찰이 클로즈업되는데,한국식은 커녕 국적불명에 가까운 건축양식이다.자막 타이틀롤에서 당당히 다섯번째에 등장하는 재미교포 배우 릭 윤의 극중 이름 ‘자오’도 마찬가지.영락없는 중국식이다. 황수정기자
  • 새영화/휘파람 공주-美, 김정일 딸 납치하자 남북 힘 합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숨겨진 딸을 납치하려는 미국에 남과 북이 힘을합쳐 맞선다는 내용으로 최근 반미감정과 맞물려 화제가 된 영화 ‘휘파람공주’(25일 개봉·제작 마로엔터테인먼트).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소문처럼 코미디영화가 아니라 코미디·드라마·액션이 뒤섞인,장르를 알 수 없는 영화였다. 남북정상회담 20일 전 평양예술단의 일원으로 내려온 북한 최고지도자의 숨겨진 딸 지은(김현수)은 답답한 생활이 싫어 호텔방에서 도망쳐 우연히 3류록밴드 노펜스와 만난다.그럴싸한 연습실 하나 없는 이들에게 지은은 매니저를 자청해 집세도 내주고 연습실도 구해준다.하지만 밴드의 리더 준호(지성)는 돈을 흥청망청 쓰는 지은이 못마땅하다.여기까지 영화의 호흡은 코미디.남한 물정을 모르는 지은의 예측 불가한 행동에 초점을 맞추며 웃음을 유발하려 애쓰지만,좀처럼 큰 웃음이 터지지 않는 게 흠이다.하지만 실망이 깊어지기 전 영화는 드라마와 액션으로 새롭게 호흡을 가다듬는다. 우선 음악 때문에 자신을 버린 아버지를 원망하는 준호와,숨겨진 딸로 자란 지은이 서로를 이해하면서 서서히 사랑이 싹트는 멜로 드라마를 씨줄로 펼쳤다.그 위에 지은을 납치해 분단을 공고히 하려는 미국 CIA의 음모에 맞서, 지은을 지키려는 국가정보원 요원 석진(박상민)과 북한 요원 상철(성지루)의 쫓고 쫓기는 액션을 날줄로 엮어냈다.실감나는 난투극에 총격전·폭발 신까지 나오니 제법 액션영화의 품새를 갖춘 셈이다. 유치함에 가까운 도입부보다는 뒤로 갈수록 흥미진진해지지만,복잡한 이야기를 여러 장르로 섞다 보니 영화는 방향을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한다.화끈하게 웃기지도,가슴을 졸일 만큼 긴박하지도,눈물을 훔칠 만큼 애절하지도않은 채 그 주변만을 맴도는 느낌이다. 그래도 사소한 일로 치고받고 싸우는 남북 요원의 모습으로 대치상황을 희화화하고,분단으로 이익을 챙기는 미국을 비판하는 시각 자체는 신선하다.발랄하고 깜찍한 김현수의 연기는 남성 팬들을 설레게 하고,몸을 던져 지은을 지키는 성지루의 묵직한 연기도 가슴을 울린다.CF감독 출신 이정황 감독의데뷔작. 김소연기자 purple@
  • 새영화/익스트림 OPS-CF 찍다 CIA로 오해받아 쫓겨

    달리는 기차에 매달려 스케이트보드를 타고,산장 지붕에서 술집 테이블까지 스노보드로 내려오고,카약을 탄 채 폭포의 물줄기를 따라 떨어지고,총탄을피해 만년설로 뒤덮인 산자락을 초스피드로 활강하고…. 영화 ‘익스트림 OPS’(Extreme OPS·19일 개봉)는 제목 그대로 익스트림스포츠를 즐기는 젊은이들의 진기·묘기에 카메라를 들이댄 영화다.얼마전개봉한 ‘스틸’에 재미를 느낀 관객이라면 이 영화에서도 짜릿함을 만끽할수 있을 듯. 세계 최고 수준의 익스트림 스포츠 전문가들이 눈사태 현장에서 스키를 타는 CF 제작을 위해 모여든다.완벽한 장소를 찾아 알프스 정상의 리조트를 찾아간 이들.하지만 채 완공되지 않은 그곳은, 죽은 것으로 위장한 유고의 전범 파블로프의 은신처였다.우연히 파블로프와 그의 연인을 촬영한 이들은 CIA로 오해받고,영문도 모른 채 쫓기기 시작한다. 다음부터 영화는 공식대로다.초스피드로 테러리스트 집단을 따돌리는 이들의 활약을 끝없는 설원 위에 펼쳐놓는다.아니 오히려 대결에는 전혀 관심이없는 듯 익스트림 스포츠의 스피드에만 방점을 찍는다.누가 CF촬영팀을 다룬 영화 아니랄까 봐 시종일관 CF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의 감각을 과시한다.제작팀은 세계 각국에서 178명의 스턴트맨을 고용해 실감나는 액션을보여줬다. 하지만 영화는 CF가 아니다.화면은 멋질지 모르지만 지나치게 단순한 내러티브가 짜릿한 액션을 평면적으로 보이게 해,결국 영화광고보다 못한 영화를 만들었다.어차피 제 구실 못하는 악당인데 굳이 유고의 테러리스트를 대상으로 삼아 바보처럼 그린 것도 이해하기 힘들다.OPS는 operation의 약자.‘다크 시티’의 루퍼스 스웰,‘데스티네이션’의 데본 사와 등이 출연했고,‘아트 오브 워’의 크리스천 드과이가 연출했다. 김소연기자
  • 장이모 감독 무협물 ‘영웅’ 中인민대회당서 시사회

    국회의사당에서 영화시사회와 기자회견이 열린다면? 우리라면 꿈도 못 꿀 일이지만 중국에서는 가능하다.지난 14일 베이징의 심장부인 톈안먼 광장 서쪽에 위치한 인민대회당에서는 1000명에 가까운 내·외신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 ‘영웅’의 시사회와 기자회견이 있었다.장이모우 감독과 아시아최고 스타 양조위·장만옥·이연걸·장즈이 등 제작·출연진 16명은 거의 국민 영웅이었고,외신기자들은 ‘대중국 만세’를 선포하는 듯한 이 행사의 들러리 같았다. ●자화자찬… 국가행사 같은 기자회견 기자회견장은 칼과 방패로 무장한 ‘진(秦)나라 군사’200여명의 호위를 받고 있었다.주최측은 한 체육대학에서 최정예만을 선발해 군대를 구성했다고설명했다.벽을 모두 둘러싼 스틸사진 앞에서 이들이 외치는 “風(풍),風,大風(대풍),大風…”이라는 구호는 큰 홀을 삼킬 듯했다. 더 놀라운 것은 기자회견 내용.사회자는 “진시황이 통일을 이뤄 지금의 중국이 있다.”면서 “중국의 역사와 미를 완벽하게 재현한 최고의 영화”라는 장황한 찬사를 늘어놓았다.중국기자들의 질문도 가관이어서 “촬영·연기·연출 모두 뛰어난 데 특히 주안점을 둔 게 뭐냐.”는 식으로 물었다.이에 장 감독이 “중국의 섬세함과 훌륭함을 알리고 싶었다.”고 대답하자 박수를치는 등 자화자찬 일색이었다.게다가 통역도 없이 중국어로 진행돼 외신기자들은 꿀먹은 벙어리가 된 채 그들만의 잔치를 지켜봐야 했다. ●장이모,중국정부에 백기 들다 중국 5세대를 대표하는 장이모 감독은 ‘붉은 수수밭’‘국두’‘귀주이야기’‘인생’등으로 칸·베니스영화제에서 잇따라 상을 받은 거장.1990년대중반까지는 검열 때문에 중국 정부와 불편한 관계였지만,최근 영화에서는 중국 현실을 긍정적으로 그려 이제는 정부 지원을 받기에 이르렀다. 영화평론가 김영진씨는 “중국 5세대 감독들은 예전에는 영화제용 영화를만들었고,지금은 정부가 좋아하는 영화를 찍는다는 이유로 젊은 감독들에게비판받고 있다.”면서 “‘영웅’역시 중국정부의 입맛에 맞아서 국가적인지원을 받은 듯하다.”고 말했다.아울러 “6세대 감독들은 여전히 심한 검열때문에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는 게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영웅’은 장이모가 처음 도전하는 무협영화.춘추전국 시대를 배경으로 황제가 되려는 야심을 품은 진나라 왕 영정(훗날의 진시황)과 그를 죽이려는자객들 이야기다.무명(이연걸)·파검(양조위)·비설(장만옥)은 왕을 향해 다가가지만 국가 안정을 위해 영정의 존재가 필요함을 깨닫고 결국 암살을 포기한다는 줄거리다. 뛰어난 영상미와 색채의 상징성 등 예술적인 측면에서 과소평가할 수 없는작품이지만,국가를 위해 개인을 희생시키는 내용과 압도적인 물량·인력 투입으로 엮어내는 거대한 스케일은 분명 ‘위대한 중국’에 초점을 맞추었다.할리우드의 미라맥스가 수입해 전세계에 배급되는 이 영화에,중국이 아시아사상 최대 규모인 제작비 3500만달러를 전액 투자한 이유를 알 만하다. ●스타 배우와 유명 감독…뭘 말하고 싶었나 공동 기자회견 전날 따로 가진 인터뷰에서 장 감독은 “어릴 때부터 무협영화를 좋아해 꼭 찍어보고 싶었다.”면서 “무(武)보다는 협(俠)을 강조해 사람의 도리를 그렸다.”라고 의도를 밝혔다.이안 감독의 ‘와호장룡’의 신화를 이을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기적을 바라지는 않지만 영화산업에 공헌하기를 바란다.”고 대답했다. ‘화양연화’에 이어 또 비운의 연인이 된 양조위와 장만옥은 “우리는 눈빛만 봐도 마음이 통한다.”며 팀워크를 과시했다.“말 없이 고통 속에 사는 ‘영웅’의 파검이 내 성격에 맞는다.”는 양조위는 고독이 서린 이미지 그대로였다.‘여장부답게’ 사자머리로 나타난 장만옥은 “‘열혈남아’에서비로소 연기에 눈을 떴지만 아직까지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면서배우로서의 욕심을 보여줬다. 생각보다 귀여운 외모의 이연걸은 “좋은 폭력도 있다는 것이 영화의 주제”라고 액션배우다운 해석을 내렸다. 아시아 최고 스타들과 세계 유수의 영화제를 휩쓴 특급 감독의 만남.과연중국 정부가 바라는 대로,전세계에 중국의 힘을 알리고 돈도 끌어모을 수 있을까. 20일 현지 개봉을 시작으로,국내에서는 내년 1월말쯤 진나라 병사의함성이 울려퍼질 예정이다. 베이징 김소연특파원 purple@
  • 위성 방송 스카이 라이프 “수익 못낸다” 인기채널 떠나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가 일대 위기를 맞았다.채널 가운데 온미디어의 투니버스·OCN액션·MTV와 CJ미디어의 홈CGV 등 4가지가 최근 탈퇴를 결정,내년부터는 스카이라이프에서 사라지기 때문이다.투니버스는 케이블TV와 스카이라이프 양쪽에서 시청점유율 1위고,OCN액션 등 나머지도 인기 상위권에 드는 채널.스카이라이프가 지상파방송 중에서 KBS2·MBC·SBS를 방영하지 못하는 데다 이처럼 인기 채널들마저 케이블TV에 빼앗기는 현상이 계속되면 존립기반은 더욱 취약해진다.조(兆)단위의 돈을 들여 국책사업으로 출범한 스카이라이프의 문제점과 개선책,스카이라이프·케이블TV가 공존하는 방안 등을모색해 본다. ●수지 맞지 않는 장사 할 수 없다 투니버스 등 인기 채널을 내년부터 케이블TV에만 공급하기로 최근 결정한온미디어 측은 “케이블TV 쪽에서 이 채널들을 독점 공급하면 수신료를 올려주겠다는 제의를 해왔다.”면서 “스카이라이프를 통해서는 아직 이윤을 내지 못하는 만큼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밝혔다.기존 인기 채널들만 케이블TV로 몰리는 것은 아니다.최근 개국한 Etn드라마넷이나 내년초 개국을 앞둔 MBC무비스·카툰네트워크 등이 케이블TV에만 가입해 스카이라이프를 통해서는 볼 수 없게 돼 있다. 이처럼 프로그램이 케이블TV로만 집중되는 현상은,PP(프로그램 공급자·program provider)의 주수입원이 채널을 제공해 주는 케이블TV의 SO(종합유선망사업자·system operator)나 스카이라이프의 플랫폼사업자가 주는 수신료인데,SO쪽이 훨씬 높은 수신료를 제공하기 때문. 케이블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개국 8년째 접어든 케이블TV는 700만 시청가구를 확보,사업 6년만에 흑자로 전환하는 안정권에 진입했다.협회는 가입 가구가 실제로는 전체의 59%인 950만에 달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스카이라이프 가입가구는 46만.강남지역 1개 SO가 확보한 수준에 불과하다.따라서 PP들은 스카이라이프를 통해서는 아직 수익을 낼 수 없는 실정이다. ●수도권 지상파 재전송 여부 지난 4월 말 스카이라이프의 수도권 지상파(KBS2·MBC·SBS)재전송을 정부가 금지하면서 당초 65만이던 스카이라이프의 예약가구중 62%인 40만이 가입 탈퇴·보류를 신청했다.스카이라이프는 “수도권 지상파 방송이 광고시장의 94%를 차지할 만큼 프로그램을 독점하는 상황”이라면서 “경쟁력 있는 PP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수도권 지상파 재전송 금지 조치가 스카이라이프의발목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당초 수도권 KBS와 EBS만 위성방송이 의무적으로 재전송하도록 정했을 뿐,KBS2·MBC·SBS 등의 재전송 여부는 생각하지 못했다.케이블의 경우해당 지역의 지상파만 해당 지역으로 재전송할 수 있다.예컨대 서울MBC를 부산으로 재전송하는 것은 금지된다. 그러나 스카이라이프는 전국성을 확보한 매체다.수도권 지상파를 재전송하면 자연 전국에 방송되기 때문에 형평성 차원에서 어긋난다.이에 방송위는 지난 4월 스카이라이프의 수도권 지상파 역내·역외 재전송을 승인 사항으로바꿨다.개정법 시행령이 통과되지 않아 사실상 재전송은 아직 금지된 상태다. ●정부가 중심 잡아야 스카이라이프 측은 “케이블TV의 독점현상이 심화하면 PP들은 케이블 눈치를 보게 돼 경쟁력을 갖추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반면 지역방송사들은“스카이라이프가 전국에 수도권 지상파를 재전송하면 MBC와 SBS의 전국 독점화로 케이블TV와 지역방송은 말살되고,미디어시장의 균형발전은 요원해질것”이라고 우려했다. 현대원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케이블TV와 지상파방송의 경쟁에서 후발주자로 어려움을 겪는 위성방송에 정책적 배려가 따라줘야 한다.”면서 “지역방송을 지키면서도 국책사업이 물거품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정부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현진기자 jhj@ ◆전문가 제언 전문가들은 위성방송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그러나 어디까지나 전국 각지의 지역방송과 케이블TV의 균형발전을 함께 보장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류춘렬 국민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와 김대호 인하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수도권 지상파 3사가 대부분의 프로그램을 독점하는 특이한 상황”이라면서 “때문에 재송신 범위를 수도권 역내와 역외로 나누어야 한다.”고 제안했다.즉 역내재송신은 위성사업자 자율에 맡기고,역외 재송신은 방송위의 허가 사항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예컨대 수도권MBC는 위성방송을 통해 수도권에서 볼 수 있어야 한다.그러나 울산MBC를 울산에서 위성방송으로 보게 하는 것은 위성사업자 자율 권한에맡겨야 한다는 것.지방의 경우 수도권처럼 가입자가 많지 않아 전파 송출비용이 수익보다 더 많기 때문이다. 아울러 역외 재전송은 허가 사항으로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프로그램의 70% 이상을 다른지역 지상파로부터 공급받는 지역 지상파가 있는 지역에는 프로를 공급하는 지역의 지상파 재전송을 금지해야 한다는 논리다. 이 경우 특정지역에서 특정 채널을 볼 수 없도록 하는 기술이 필요하다.이른바 ‘카스’라는 셋톱박스로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기술을 사용할 경우 예컨대 울산MBC는 수도권MBC를 전송받을 수 없다.SBS로부터 대부분의 프로그램을 공급받는 부산방송의 경우도 SBS를 재전송받을 수 없게 된다.이 경우 역외 재전송이 허용되는 지상파는 경인방송(itv)뿐이다. 주현진기자◆해외에서는 OECD 24개국 위성방송 전략의 공통점은 위성사업자에 대한 규제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이들의 정책은 크게 ▲캐나다와 프랑스처럼 공익서비스와 문화적 다원성을 내세워 공영지상파와 지역채널,유럽문화채널(ARTE)을 각각 의무적으로 재송신하거나▲전국 각 지역의 지상파를 동시에 전국에 모두 전송하거나 전송하지 말 것을 권유한 미국의 조건부 재송신제▲영국,일본 등과 같은 사업자 자율계약제 등으로 나뉜다.지상파 재전송을 법적으로 금지한 사례는 한국뿐이다. 그러나 이들은 우리나라와 달리 지방자치가 활성화되어 있는 데에다 수도권 지상파에 우수한 프로그램이 집중되어 있지 않다.때문에 수도권 지상파만전국으로 내보내는 위성 방송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또다른관건인 채널의 다양성 문제도마찬가지.영국 위성방송인 BskyB는 300개 이상의 다채널과 80여개의 직영·합작 채널로 대변되는 독점공급 채널들이 있다.BskyB는 독점위성방송이라는 지위를 이용,초창기 외국 인기 채널들과 유리한 독점계약을 맺고 지상파·케이블 방송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한 바 있다.또370개 이상의 오락·정보 채널을 보유한 미국내 3대 유료 TV사업자인 미국의 디렉TV의 경우,지상파를 재전송해 주고,케이블의 거의 모든 채널을 볼 수있게 해주는 동시에,위성방송으로만 볼 수 있는 채널까지 송신해 주는 ‘지상파+케이블+α’전략이 시청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접근했다고 평가받는다.이런 성공들 뒤에는 각국의 정책적인 지원이 큰 몫을 했다는 것이 중론. 그러나 스카이라이프는 이 부분에서도 규제에 발목이 붙잡혀 있었다.해외재송신 채널 수를 전체 채널의 10%로 제한받고 있는 것이다. OECD 국가중,미국 채널의 과다한 유입이 문제시되는 캐나다가 해외 채널 하나당 자국 채널 2∼3개를 의무적으로 같이 송신할 것을 규정하고 있는 정도다.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해외 채널 재송신 규제를 완화해 다양한 채널들을 확보할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케이블 TV는 케이블협회와 지역방송사들은 스카이라이프의 수도권 지상파 재전송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스카이라이프가 수도권 지상파를 전국으로 전송하는 것은 수도권 MBC와 SBS의 전국 독점화를 초래해 미디어시장이 고루 발전하는 데 걸림돌이 될 것이란 주장이다. 케이블협회측은 “지상파 방송은 그 전파가 도달할 수 있는 범주에서만 방송할 수 있도록 방송위원회로부터 허가를 받아 사업하는 것”이라면서 “일정구역에 한정된 지상파 방송을 스카이라이프 위성으로 전국에 전송하는 것은형평성 차원에서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방송광고 시장은 수도권 지상파 3사에 94%가 집중되어 있다.”면서“스카이라이프를 통해 수도권 지상파가 전국으로 전송되면 수도권 지상파의 독점체제는 더욱 심해져 부익부빈익빈 현상을 부추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뜩이나 돈을 내고 TV를 보는 데 익숙하지 않은 우리 정서에서 수도권 지상파가 전국으로 전송되면 케이블TV와 지역방송은 물론,프로그램을 만드는군소 PP들까지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강조했다.지방문화 말살은 물론 문화콘텐츠 발전에도 역행된다는 것이다.이들은 대안으로 일본 위성방송의 예를든다. 스카이라이프도 ‘종합편성PP’를 두고,수도권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을 골고루 섞어 전국으로 보내야 한다는 것.KBS코리아·아리랑TV가 현재 이같은 종합편성을 하고 있다. 케이블TV와 위성방송은 PP들로부터 오락·스포츠 프로를 공급해 전문 채널이 생겨나도록 환경을 만들고,지상파는 교양·다큐 등 시청자 정서에 도움이 되는 프로에 투자하는 인식이 먼저 확립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현진기자
  • 일요영화/리틀빅히어로 外

    ●리틀 빅 히어로(MBC 밤 12시20분) 스티븐 프리어즈 감독의 92년작.더스틴호프먼,지나 데이비드,앤디 가르시아 주연.언론 매체가 만들어내는 영웅 탄생과정을 코믹하게 그려냈다. 장물아비 버니(더스틴 호프먼)는 어느날 비행기 추락을 목격하고,여기자 게일(지나 데이비드) 등 승객들을 구하는 과정에서 구두 한짝을 잃어버린다.버니는 차를 태워준 노숙자 존(앤디 가르시아)에게 남은 한짝 구두를 주며 자신의 무용담을 자랑한다.다음날 방송사와 게일은 버니가 남긴 구두를 단서로 비행기에서 사람들을 구출한 ‘영웅’을 찾아나선다. ●레인디어 게임(SBS 밤12시10분) ‘함정’과 ‘스크림 3’의 작가 에렌 크루거가 각본을 쓴 크리스마스 배경의 액션 스릴러. 감방에서 닉과 함께 출감을 기다리던 차량절도범 루디(밴 애플렉)는 닉이출감을 며칠 앞두고 죽자 닉의 펜팔친구 애슐리(샤를리즈 테론) 앞에서 닉행세를 한다.루디는 닉이 보여준 편지와 사진을 보면서 애슐리를 사랑해온터.애슐리의 오빠 가브리엘(게리 시니즈)이 카지노를 터는 계획에 루디를 강제로 참여시키는데…. ●스트레이트 스토리(KBS1 오후11시40분) ‘이레이저 헤드’‘블루 벨벳’등으로 유명한 컬트 감독 데이비드 린치의 99년작.음침하고 병적인 특유의 화법으로 중산층과 대중을 즐겨 공격했던 데이비드 린치답지 않게 따뜻한 시선으로 가족의 소중함을 전했다. 노년의 스트레이트(리처드 판스워스)는 형이 병으로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자,잔디깎기를 개조한 트랙터를 몰고 형을 만나러 긴 여행을 떠난다.여행 중 만난 많은 사람들과 인생·가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수록 형을 향한 그리움은 점점 커져간다. 채수범기자 lokavid@
  • 토요영화/브레이크다운 外

    ●브레이크 다운(MBC 오후11시10분) 인적없는 시골길에서 갑자기 아내가 사라진다면? ‘브레이크 다운’은 어느 중산층 부부에게 우연히 다가온 악몽과,이를 벗어나려는 몸부림을 담은 스릴러 영화.감독과 출연 배우 모두 이름나지 않은 인물들이지만 미국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동부에서 서부로 이주하기 위해 긴 여행길에 오른 제프와 아내 에이미는 한적한 시골마을의 주유소에 들러 잠시 휴식을 취한다.다시 출발한지 얼마되지 않아 차가 고장이 난다.때마침 지나가던 컨테이너 운전수가 호의를 보이며아내와 함께 견인차를 부르러 간다.혼자 남아있던 제프는 누군가의 조작에의해 차가 고장난 것을 알게 되는데…. ●보위와 키치(EBS 오후10시) 미국 독립영화계의 거장 로버트 알트만 감독의 1974년 작품.에드워드 앤더슨의 원작소설 ‘우리같은 도둑’을 바탕으로 제작했다.언론에 의해 영웅으로 떠오른 도둑들의 모습을 통해 인간 내면과 외면의 괴리를 담았다.티덥,치카마우,보위,치키 등 일당은 의리를 중시하는 은행털이범.인명피해없이 깨끗하게 은행을 털면서 언론에 의해 영웅으로 떠오른다.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고,자동차 사고 등을 만나면서 이들 사이에는보이지 않는 틈이 생기는데…. ●메트로(KBS2 오후10시50분) 희극배우 에디 머피가 출연한 1997년 형사 액션물. 뛰어난 인질 협상가인 강력계 형사 스캇 로퍼(에디 머피)의 눈앞에서 동료형사가 죽는다.그로부터 얼마 후,보석상점에서 살인강도가 인질을 미끼로 협상을 요구하는 사건이 벌어진다.스캇은 범인에게 접근해 최선을 다해 협상하지만 범인은 치밀한 두뇌 플레이로 저격망을 뚫고 도주에 성공한다.스캇은보석상의 살인강도가 동료를 살해한 인물임을 직감적으로 눈치채고 체포에나선다. 이송하기자 songha@
  • OCN 판타지영화 4편 방영

    OCN은 16∼19일 오전 10시10분 판타지 영화 4편을 집중적으로 내보낸다. 16일은 연쇄살인범의 정신세계를 탐험하는 SF 스릴러물 ‘더 셀’,17일은빈센조 나탈리 감독,니콜 드 보어 주연의 ‘큐브’,18일은 스티븐 스필버그등 4명이 감독한 옴니버스 스타일의 영화 ‘환상특급’,19일은 아놀드 슈왈츠제네거 주연의 SF 액션 ‘토탈 리콜’을 방영한다. 영화채널 캐치온도 16∼20일 오후 10시 개봉 당시 논란을 빚었던 문제작 4편을 방송된다.16일은 인간적인 측면에서 예수의 일생을 다룬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17일은 인간의 탐욕을 유머러스하게 그린 ‘커먼 웰스’,18일은 TV 리얼리티 쇼를 조롱하는 블랙코미디 ‘시리즈7’,19일은 약물에 중독된사람들이 파경을 맞는 과정을 충격적으로 묘사한 ‘레퀴엠’을 방영한다.
  • 스타로 본 2002스포츠/오노에 금 강탈 당한 김동성 ‘Oh No’ 유행어까지

    쇼트트랙은 올 한해 축구 다음으로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다.지난 2월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일어난 ‘김동성 금메달 강탈사건’은 국민들의폭발적 사랑을 이끌어내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한국의 가장 유력한 금메달 기대주인 김동성(22)은 남자 1500m에서 1위로골인했다. 그러나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의 ‘할리우드 액션’과 심판의 편파판정이어우러진 홈 텃세에 휘말려 금메달을 오노에게 빼앗기는 사건이 발생했다. 전세계적인 비난여론은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한동안 들끓었다.급기야 국제빙상연맹(ISU)은 경기 세부규칙을 개정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한국민들 사이에는 오노 선수의 이름을 빗댄 ‘Oh No’라는 유행어가생기기도 했다. 김동성은 이 사건을 계기로 단숨에 인기스타로 발돋움했다.비록 금메달은따지 못했지만 잘 생긴 외모에 ‘동정표’까지 겹치면서 젊은 여성들의 우상으로까지 자리매김했다. 또 국내에선 금메달 모금운동이 벌어지는 등 격려가 쇄도했다. 실제 김동성은 귀국한 뒤 여러 개의 모의 금메달과 두둑한 격려금등 금메달리스트보다 더 후한 대접을 받았다. 이 사건으로 촉발된 미국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은 한·일월드컵까지 이어졌다.당시 한국과 미국은 운명처럼 같은 D조에 속했다. 맞대결이 열린 당일 극적인 동점골을 넣은 안정환은 골 뒤풀이로 오노의 ‘할리우드 액션’을 연출해 국민들의 뜨거운 반응을 받기도했다. 동계올림픽 이후 사람들은 김동성과 오노의 재대결에 큰 관심을 보였지만맞대결은 쉽게 이루지지 않았다. 현재 김동성은 무릎수술 이후 재활훈련 중으로 내년 2월쯤 월드컵시리즈에서 오노와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오노가 최근 김동성이 빠진 월드컵시리즈에서 연일 상한가를 쳐 맞대결에 대한 흥미가 더욱 증폭되고 있다. 박준석기자 pjs@
  • 北 核시설 재가동 선언/“수세몰린 北 ‘핵카드’… 협상용에 무게”

    북한이 대선을 1주일 앞둔 12일 사실상 북·미 제네바 합의 파기를 선언한데 대해 국내외 전문가들은 “미국의 중유공급 중단에 따라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라면서도 대체로 무력 대결이란 극한적 상황까진 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당분간 북·미 관계가 상당히 경색될 것으로 보았다.특히 대북 경수로 건설사업의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다만 북한도 미국과의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 여지를 남겨놓았다는 점에서 향후 냉각관계를 거쳐 북·미간 외교적 대화가 재개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내다봤다. ★국내전문가 진단 ◆이종석(李鍾奭)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올 것이 왔다고 보는 이유는 첫째, 미국이 중유지원 중단과 미사일선박 나포 등으로 북한을 최대한 자극했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대선 때마다 불거지는 북한 변수다.이날 발표를 보면 북한이 전력 생산을 명분으로 걸고 있는데다,핵개발로까지 과연 실행할 것인가 여부는 미국의 태도에 달렸다고 함으로써 (협상의)여지를 남기고 있다.그러나 미국이 들어줄 것 같지 않아위기의 상황이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 정치권은 결과적으로 북한이 우리 정치에 부적절하게개입한 데 유의해서 초당적으로 협력해야지 이를 정치적으로 역이용해서는안 된다.또 농축우라늄 핵개발에 대한 북한의 ‘NCND(시인도 부인도 아니함)’를 사실상 시인으로 파악하고 대화를 단절한 미국의 입김에 놀아날 것이아니라 농축우라늄에 의한 핵무기 개발이 초기단계인지 단지 계획일 뿐인지실체를 규명하는 데 북한과 미국이 나서야 하고 우리 정부도 촉구해야 한다. ◆고유환(高有煥) 동국대 교수 북한으로서도 불가피한 카드를 내민 것이다.미국의 중유지원 중단으로 북한 주민들은 당장 추운 겨울 큰 고통을 당하게 됐고,지도부는 주민들에게 뭔가 설명을 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그러나 북한의 카드는 가장 낮은 수준의 것으로 여겨진다. 북한의 반응은 당장 핵무기를 개발하겠다는 뜻은 아닌 듯하다.중유지원 중단에 따른 전력 손실을 메우기 위해 동결됐던 핵발전소 건설을 재개해야 한다는,어찌보면 지극히 당연한 논리를 내세웠다.핵발전소를 재건설하더라도몇년이 걸릴 것이다. 미국은 현재 선(先) 핵포기,무장해제를 요구하면서 현재 대화 의지가 없는상황이다.아마도 남한의 대선이 끝나고 미국-이라크와의 전쟁 문제가 매듭이 돼야 어떤 형태로든 새로운 협상이 재개될 것 같다.당분간은 긴장 상태가지속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윤영관(尹永寬) 서울대 교수 지금 북·미관계가 계속 악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북한의 핵시설 가동 및 건설 재개 발표가 미국의 북한 미사일 선박의 나포와는 별개인것으로 보인다.미국이 북측 화물선을 나포했지만 즉시 예멘에 돌려줬기 때문이다. 따라서 북한의 이번 발표는 미국의 중유 공급 중단에 대한 대답인 셈이다.다만 북한이 중유공급 중단에 대해 나름대로 숙고를 한 끝에 결정을 내렸으나 기본적으로 현명하지 않은 결정으로 판단된다.미국이 여기에 대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경우 북·미관계가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나갈 수 있기때문이다. 결국 양측은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현재 북한과 미국간 ‘뉴욕채널’이 열려 있는 만큼이를 통하거나 서로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더이상 악화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 ◆동용승(^^龍昇) 삼성경제연구소 북한연구팀장 최근 미사일이 실린 선박이 나포되거나 중유 공급이 중단되는 등 미국의 북한에 대한 압박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북한으로서는 어쩔 수 없이 강수를 둔셈이다.북한의 이번 제네바 협상 파기 선언은 미국과의 협상용 카드라기보다는 자주외교라는 북한의 전통적 방식으로 미국과 직접 맞닥뜨려 최근의 어려움을 헤쳐 나가려는 시도로 보인다. 한국이 경제협력 문제 등을 연계,북한과의 비핵화선언 같은 해결책을 이끌어내는 등 현재 북·미간의 냉각 기류를 주도적으로 풀어 나가지 못한다면 한반도는 지난 94년 때보다 더 위험한 처지에 놓일 수 있다. ◆백승주(白承周) 국방연구원 북한연구실장 북한이 나름대로 논리를 갖고 나왔다.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북한간의 경수로 공급에 관한 협정에 따르면 미국이 대체 에너지를 제공키로 돼 있는데 미국이 이를 먼저 어기고 이달들어 중유를 공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말미에 “핵시설 동결 문제는 전적으로 미국에 달려 있다.”고 한 것은 협상의 여지를 남겨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북한과 절충에 나서지 않을 것 같다.미국은 경제제재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는 듯하다. 또한 북한 문제는 중동 문제에 비해 미국의 외교 우선순위에서 뒤진다.따라서 미국이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신경쓰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남한과일본의 대북 관계도 당분간은 미국 페이스에 따르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이서항(李瑞恒)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일단 북한이 그동안 해왔던 행태로 보면 갈 데까지 간 뒤 협상으로 갈 것같다.형식적으로는 대결 양상으로 가더라도 실질적으로는 협상에 임할 것으로 예상한다.북한도 현실적으로 경제 곤란을 겪고 있기 때문에 결국 막후 협상을 바랄 것이다. 북한 선박 나포사건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지만 아직까지는 뭐라 말하기 어렵다.북한은 대외적인 명분을 중시한다.일종의 ‘허풍’이다.따라서 미국과무력 대결로까지 치닫는 일은 없을 것이다. 북한으로서도 막후 협상 외에 다른 방도가 없다.그동안 우리 측도 잘못했다.국제사회에 협력할 때에만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북한이 느끼도록 정확한 메시지를 전달했어야 했다.그런데 우리는 북한이 그동안 대량살상무기와 경제적 지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도록 내버려뒀다. 정리 이지운 김재천 박정경 홍원상기자 jj@ ★해외 전문가 시각 ◆서대숙 하와이대 교수 북한이 핵시설 재가동을 공식 선언한 것은 최근 시인한 고농축 우라늄 핵개발 계획을 시인한 이후 중단된 미국과의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미국의 반응 여하에 따라 북한은 이제 미국과 대화,협상에 임할 준비가돼 있다는 신호를 보낸 셈이다.미국과의 대화는 북한이 오래 기다려온 카드다.협상은 현재로서는 북한의 유일한 무기이며 동시에 유일한 대안이다.아울러 북한은 미국과의 협상을 보다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해 판을 키우고 있는 것 같다. ◆스즈키 노리유키 라디오프레스 이사 중유공급 중단,미사일 운반선 나포에 맞선 대항조치라고 본다.그러나 주목할 것은 핵 시설 동결은 미국에 달려 있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미국과의 교섭을 희망한 점이다.그런 점에서 역시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의 돌파구로서 ‘핵 카드’를 사용하려고 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의문은 한국의 대통령 선거가 임박한 시점에서 왜 이런 카드를 썼느냐 하는 것이다.어느 쪽에 유리한지 계산하지 않았다면 그만큼 북한으로선 절박한상황이고 지금의 상황에 초조해하고 있는 것임을 방증하는 ‘벼랑끝 전술’이기도 하다. ◆다케사다 히데시 방위청 방위연구소 연구실장 10월 초 제임스 켈리가 평양에 갔을 때 핵 개발을 시인한 이후 형성된 흐름에서 이번 발표는 가장 큰 사건이다.북한의 이번 발표를 보면 93년 3월의 상황과 똑같은 패턴을 보이고 있다.북한은 1994년 10월21일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서 지금의 제네바합의와는 다른 무대에서 미국의 양보를 얻어내려고 하고 있다. 지금 부시 정권에 대한 적대적인 무드가 높아진 상태에서 미사일 운반선 나포 사건이 터지자 바로 발표 시점을 선택한 것 같다.한국의 대통령 선거도계산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보다도 우선순위면에서 ‘지금 발표하는 것이득’이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은 있다. 북한은 미국이 어떻게 나오는지를 보고 다음 행동을 취하겠지만 그런 점에서 미국과의 교섭을 기대한다는 희망을 담고 있다.그러나 심각하다.시계의바늘이 93년 3월로 돌아갔다.적어도 미국은 내년 봄까지는 어떠한 액션도 보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천펑쥔(陳峰君) 베이징(北京)대 국제관계대학원 교수 북한의 핵위기는 반드시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한반도 비핵화는 남북한과중국은 물론,주변국들 모두에 이로운 일이다.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한반도의 비핵화는 반드시 관철돼야 하는 중요한 사안이다.현재 미국에 패권주의가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조지 W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북한에 대한압박정책이 북한을 자극함으로써 북한이 강경정책으로 몰아가고 있다.북한의 핵개발 위협의 원인은 미국행정부가 제공한 것이다.이제 공은 미국으로 넘어갔다. ◆스콧 스나이더 아시아재단 한국 대표 1차적으로 미국의 북한 선박 나포에 대한 보복조치로 볼 수 있다.북한이 밀봉 핵시설들을 실제로 재가동하느냐가 미국의 대응책 결정에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미국은 즉각 대응하기보다 한·일 공조를 강화할 것이다.다음달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집행이사회에서 한·미·일 공조하에 단계적으로대응해 나갈 것이다. 미국의 경로수 공급 및 중유지원 약속은 북한의 핵계획 포기를 전제로 한다. 미국은 이라크 문제에 매달려 있고,한국도 1주일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선거로 정신이 없는 지금이야말로 핵시설 재가동 선언의 적기로 판단했을지 모른다.2개의 전선이 동시에 형성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 미국과의 협상에서 최대한 많은 것을 끌어내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리 김균미 박상숙기자 km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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