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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신문 STV]

    04:00 아웃레이지 05:00 아웃레이지 06:00 할리우드 F/X 07:00 돌발 아찔한 스포츠 08:00 엑소시스트 09:00 미소녀 킬러액션 소녀K 10:30 끝나지 않은 이야기 11:00 신의 퀴즈 12:00 무한도전 13:00 뱀파이어 스플리트 14:00 꼭 한번 만나고 싶다 15:00 비즈니스 스토리 15:30 황금어장 16:30 국경 특수수사대 보더 17:30 할리우드 F/X 18:30 뮤턴트 X 19:30 리얼쇼킹 몰카 20:00 리스너 시즌 2 21:00 꼭 한번 만나고 싶다 22:00 황금어장 23:00 엑소시스트 24:00 신의 퀴즈 01:00 정조암살 미스터리 8일
  • 한가위 극장戰

    한가위 극장戰

    명절이 되면 바빠지는 곳 중 하나가 바로 극장가다. 올 추석엔 한국 영화와 할리우드 외화의 팽팽한 접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다양한 소재와 장르로 무장한 영화들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막 오른 한가위 ‘극장전(戰)’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지 관전 포인트를 살펴본다. ■ 한국 영화 안방 내줄 수 없는 ‘광해’… ‘점쟁이들’ 신통력·‘간첩’ 작전 힘쓸까 상반기에 초강세를 보였던 한국 영화. 연휴 기간이 짧은 탓에 올 추석에 개봉하는 한국 영화의 수는 많지 않지만 다양한 장르로 관객들의 입맛을 공략한다. 본래 개봉일을 1주일 앞당겨 지난 13일 일찌감치 개봉한 팩션 사극 ‘광해:왕이 된 남자’가 관객 35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흥행 여파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미지수다. 개봉 2주째까지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추석 연휴를 앞두고 국내외 신작 영화가 대거 개봉했기 때문이다. 일단 20일 개봉한 한국 영화 ‘간첩’이 가장 큰 적수가 될 전망이다. 먹고살기 바쁜 생활형 간첩들의 이야기를 익살스럽게 풀어낸 이 영화는 명절 분위기에 어울리는 오락 영화라는 강점이 있다. 북에서 남파된 지 22년이 됐지만 불법 비아그라를 판매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김 과장 역을 맡은 김명민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웃음기를 쫙 뺀 간첩 유해진의 카리스마 대결이 볼 만하다. 변희봉, 염정아, 정겨운이 각각 독특한 사연을 지닌 간첩 역으로 출연해 북에서 남으로 귀순한 고위 간부를 암살하라는 지령을 받은 뒤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코미디와 액션으로 풀어낸다. 연휴의 끝무렵인 새달 3일에 개봉하는 ‘점쟁이들’은 코믹 호러물을 표방한다. ‘점쟁이들’은 전국 팔도에서 모인 점쟁이들이 신들린 마을 울진리에서 수십년간 계속되고 있는 미스터리한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 해결한다는 이야기다. ‘시실리 2㎞’, ‘차우’ 등으로 코믹 호러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낸 신정원 감독의 신작으로 독특한 설정에 두 장르를 혼합한 이색적인 분위기가 특징이다. 김수로, 이제훈, 곽도원, 강예원 등이 출연한다. 한편 제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50만 관객을 돌파하며 손익분기점을 훌쩍 넘긴 가운데 비상업영화로서 추석 연휴에 얼마만큼 파급력을 가질지 주목된다. 특히 김기덕 감독이 멀티플렉스의 극장 독점을 비판하며 새달 3일 종영을 선언해 흥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거리다. ■ 외국 영화 美·日·유럽 애니 주렁주렁… 아빠·엄마표 액션 시리즈 격돌 이번 추석 연휴에 외화는 애니메이션부터 화려한 액션까지 다양한 장르로 여러 연령대의 관객들을 공략한다. 일단 두편의 할리우드 액션 시리즈물이 흥행 전면에 나섰다. 27일 개봉한 영화 ‘테이큰 2’는 뤼크 베송 사단이 만들어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스릴러 액션 영화 ‘테이큰’의 속편이다. 1편에서 납치된 딸을 구하기 위해 정보기관 출신의 아버지가 벌이는 추적극을 긴박감 넘치게 그려 국내에서도 성공을 거둔 바 있다. 4년 만에 돌아온 속편에서는 복수를 하기 위해 찾아온 일당을 상대로 싸우는 가장의 이야기를 그렸다. 주인공 리엄 니슨을 비롯해 전편의 출연진이 그대로 출연한다. 한층 더 화려하고 풍부해진 볼거리로 무장한 밀라 요보비치 주연의 ‘레지던트 이블 5:최후의 심판 3D’도 추석 연휴의 강력한 경쟁자다. 그동안의 시리즈를 총망라한 규모를 자랑하며 지난 시리즈의 모든 주역들이 총출동한다. 지난 13일에 개봉했다. 영화 ‘도둑들’에 출연해 강한 남성미를 선보이며 국내 관객들에게 한층 친숙해진 중국 배우 런다화도 영화 ‘나이트폴’로 추석 극장가에 출사표를 던졌다. ‘나이트폴’은 연쇄살인범과 그를 쫓는 형사의 숨 막히는 대결로 홍콩판 ‘추격자’로 불리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이번 추석에는 가족 관객을 잡으려는 할리우드와 일본, 유럽 애니메이션의 경쟁이 특히 치열하다. 우선 할리우드의 애니메이션 명가 디즈니 픽사 스튜디오의 신작 ‘메리다와 마법의 숲’이 가장 기대를 모은다. 스코틀랜드 왕국의 길들여지지 않은 말괄량이 공주 메리다와 전통을 강요하는 엄마(왕비)의 갈등과 화해를 그렸다. 캐릭터의 작은 표정 변화까지 섬세하게 묘사하는 등 픽사의 기술력이 돋보이는 영화로 27일 개봉한다. 13일에 개봉한 ‘늑대아이’는 늑대인간과의 사랑으로 두 아이를 낳게 된 여자와 그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따뜻한 모성애를 감성적으로 그린 일본 애니메이션이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로 유명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신작으로 평단과 관객에게 모두 호평받았다. 20일 개봉한 스페인 애니메이션 ‘테드:황금도시 파이티티를 찾아서’는 고고학자를 꿈꾸던 평범한 벽돌공이 우연한 기회에 고대 잉카제국의 황금이 묻혔다는 파이티티의 비밀을 풀 수 있는 열쇠를 손에 넣고 페루에 가서 펼치는 모험담을 그리고 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28일 서울신문 STV]

    06:00 엑소시스트 07:00 뮤턴트 X 08:00 신의 퀴즈 09:00 충격공포 도시괴담 10:00 미소녀 킬러액션 소녀K 11:30 무한도전 12:30 할리우드 F/X 13:30 리스너 시즌 2 14:30 사랑과 전쟁 15:30 비즈니스 스토리 16:00 국경 특수수사대 보더 17:00 뮤턴트 x 18:00 무한도전 19:00 사랑과 전쟁 20:00 TV쏙 서울신문 20:30 할리우드 F/X 21:30 황금어장 22:30 소녀 킬러액션 소녀K 24:00 신의 퀴즈 01:00 나는 형사다 02:00 엑소시스트 03:00 무한도전 04:00 황금어장
  • [29일 서울신문 STV]

    06:00 돌발 아찔한 스포츠 07:00 TV쏙 서울신문 07:30 별순검 08:30 리스너 시즌 2 09:30 무한도전 10:30 충격르포 쇼킹파일 11:00 황금어장 12:30 사랑과 전쟁 13:30 정조암살 미스터리 8일 14:30 꼭 한번 만나고 싶다 15:30 할리우드 F/X 16:30 나는 형사다 17:30 충격르포 쇼킹파일 18:00 황금어장 19:00 TV쏙 서울신문 19:30 신의 퀴즈 20:30 꼭 한번 만나고 싶다 21:30 국경 특수수사대 보더 22:30 충격공포 도시괴담 24:30 선우재덕의 데미지 01:30 미소녀 킬러액션 소녀K 03:00 신의 퀴즈 04:00 선우재덕의 데미지
  • [30일 서울신문 STV]

    05:00 미소녀 킬러액션 소녀K 06:30 끝나지 않은 이야기 07:00 꼭 한번 만나고 싶다 08:00 별순검 09:00 국경 특수수사대 보더 10:00 나는 형사다 11:00 꼭 한번 만나고 싶다 12:00 신의 퀴즈 14:00 충격르포 쇼킹파일 14:30 리스너 시즌 2 15:30 비즈니스 스토리 16:00 돌발 아찔한 스포츠 17:00 정조암살 미스터리 8일 18:00 뮤턴트 X 19:00 국경 특수수사대 보더 20:00 나는 형사다 21:00 엑소시스트 22:00 불량주부 23:00 할리우드 F/X 24:00 뱀파이어 스플리트 01:00 충격공포 도시괴담 02:00 리스너 시즌 2
  • [2일 서울신문 STV]

    04:00 불량주부 05:00 엑소시스트 06:00 신의 퀴즈 07:00 국경 특수수사대 보더 08:00 나는 형사다 09:00 선우재덕의 데미지 10:00 사랑과 전쟁 11:00 비즈니스 스토리 11:30 리스너 시즌 2 12:30 철권 3D 13:30 철권 3D 14:30 무한도전 15:30 끝나지 않은 이야기 16:00 신의 퀴즈 17:00 정조암살 미스터리 8일 18:00 나는 형사다 19:00 엑소시스트 20:00 국경 특수수사대 보더 21:00 무한도전 22:00 미소녀 킬러액션 소녀K 23:00 선우재덕의 데미지 24:00 뱀파이어 스플리트 01:00 철권 3D 02:00 철권 3D 03:00 무한도전
  • [서울신문 STV]

    05:00 충격공포 도시괴담 06:00 할리우드 F/X 07:00 돌발 아찔한 스포츠 08:00 리스너 시즌 2 09:00 미소녀 킬러액션 소녀K 10:30 끝나지 않은 이야기 11:00 신의 퀴즈 12:00 무한도전 13:00 뱀파이어 스플리트 14:00 꼭 한번 만나고 싶다 15:00 비즈니스 스토리 15:30 황금어장 16:30 국경 특수수사대 보더 17:30 할리우드 F/X 18:30 뮤턴트 X 19:30 리얼쇼킹 몰카 20:00 리스너 시즌 2 21:00 꼭 한번 만나고 싶다 22:00 황금어장 23:00 엑소시스트 24:00 신의 퀴즈 01:00 정조암살 미스터리 8일 02:00 충격공포 도시괴담 03:00 선우재덕의 데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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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4:00 돌발 아찔한 스포츠 05:00 뮤턴트 X 06:00 별순검 07:00 정조암살 미스터리 8일 08:00 할리우드 F/X 09:00 충격공포 도시괴담 10:00 미소녀 킬러액션 소녀K 11:30 신의 퀴즈 12:30 사랑과 전쟁 13:30 나는 형사다 14:30 엑소시스트 15:30 비즈니스 스토리 16:00 돌발 아찔한 스포츠 17:00 리스너 18:00 할리우드 F/X 19:00 별순검 20:00 충격르포 쇼킹파일 20:30 사랑과 전쟁 21:30 정조암살 미스터리 8일 22:30 미소녀 킬러액션 소녀K 23:00 선우재덕의 데미지 24:00 충격공포 도시괴담
  • [커버스토리] B급이 저급? 그 ‘FUNFUN’함에 세계가 들썩

    [커버스토리] B급이 저급? 그 ‘FUNFUN’함에 세계가 들썩

    싸이가 한류인가, 아니면 한류가 싸이를 만들었나. ‘강남스타일’이 한국 스타일인가 혹은 싸이식 ‘B급스타일’일 뿐인가. 싸이 현상을 진단하는 별별 분석이 다 나온다. 그런데 정말 궁금하다. 대체 왜 싸이이고, ‘강남스타일’인가. 서울신문이 최종판을 준비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 이동연 문화연대 문화정책센터 소장, 이성규 뮤즈어라이브 대표, 이진섭 팝칼럼니스트에게 질문을 던지고 조합해 토론 형식으로 꾸몄다. 싸이 현상 지상토론, ‘강남스타일’처럼 “지금부터 갈 데까지 가 보자.” →사람들은 왜 싸이에 열광할까. 어떤 숨은 코드가 있는 것인가. -설동훈 전북대 교수(이하 훈) 싸이가 뜬 게 아니라 ‘강남스타일’이 떴다. ‘겨울연가’로 배용준, 최지우가 인기를 끈 것과 같다. 코믹함만이 이유가 아니다. 인류의 공통 정서에 호소하는 음악성, 중독성 있는 춤, 공감을 끌어내는 장면 등이 절묘하게 결합됐다. 대중이 보편적 정서인 ‘재미’(fun)에 중독된 것이다. -이동연 소장(이하 연) 일렉트로닉과 힙합이 결합된 강한 비트와 단순한 후크 멜로디가 인기비결이다. 미국과 유럽에선 이런 사운드에 익숙하다. 또 카우보이식 춤과 말춤의 원형은 글로벌한 공감대를 갖는다. 사회병리현상으로도 설명할 수 있는데 물신주의, 속물적 인간관계, 자극적 쾌락이 지배하는 저속한 사회의 병리를 수면 위로 들춰낸 것이다. 이런 가운데 수년 전 대마초 사건과 병역 문제로 지탄 받던 싸이는 사라져 버리고 애국자 싸이, 국민가수 싸이가 등장했다. -이성규 대표(이하 규) 사실 싸이가 이전에 내놓은 곡들도 유머러스하면서 섹시한 코드와 강렬한 퍼포먼스를 담고 있다. 그런데 ‘강남스타일’만 떴다. 불황기에 섹시·유머 코드에 대한 선호가 더 높아지는 데다, 복고에 대한 향수가 중첩되는 것도 요인이 된 셈이다. -이진섭 팝칼럼니스트(이하 섭) 요즘 사람들은 특정 유형의 메시지에 열광한다. 감동적이거나 극사실주의 같은 세밀한 작업, 기괴하고 망측하지만 예전에는 시도하지 못했던 음악·영화, 원형과 패러디의 선순환 콘텐츠, 진지함과 코믹함의 결합 등이다. ‘강남스타일’의 경우 마지막 두 가지에 해당한다. 타이밍과 콘텐츠, 유머 코드라는 삼박자도 맞아 들어갔다. →유튜브, 페이스북 등 뉴미디어의 영향이 가장 컸다는 분석이 있는데. -훈 유튜브는 뮤직비디오가 순식간에 전 세계로 확산되는 데 도움을 줬다. 하지만 유행을 이끌어 낸 핵심은 재미와 감동이다. 사회학자들은 유행을 집합행동으로 파악하는데 ‘강남스타일’ 집합행동을 끌어낸 동력도 그것이다. -규 유튜브만의 위력이 아니라, 유튜브와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중심으로 한 소셜네트워크의 복합적 위력이라는 설명이 정확하다. 상호작용성에는 디지털 팬덤 현상이 포함됐다. 기존 팬덤 현상과 달리 소비자는 적극적 소비자인 동시에 생산자이다. 예컨대 ‘강남스타일’의 뮤직비디오 확산 과정에는 팬 라이팅(Fan Writing)으로 불리는 리액션이나 패러디 영상이 역할을 했다. 유튜브 영상 가운데 수천만건을 돌파한 영상의 공통점을 조사한 연구가 있다. ▲평범한 인물 ▲결함 있는 남성성 ▲유머 ▲단순성 ▲반복성 ▲기발하고 엉뚱한 콘텐츠 등이다. ‘강남스타일’은 이 여섯 가지 디지털 문법을 담고 있다. →‘강남스타일’은 세계 시장의 트렌드를 읽고 전략적으로 대처한 상품이라는 의견도 있는데. -섭 (전략상품은) 아니라고 본다. 싸이는 10년 전부터 자신의 콘셉트에 일관성을 지녀 왔다. 다만 우리는 싸이의 음악적 프로덕션라인이 지난해 MBC ‘무한도전’ 출연 이후 변화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꾸준함과 노력 등도 어필의 요소가 됐다. 싸이의 음악은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한 콘텐츠는 아니었지만 유튜브 공개 뒤 반응들을 가볍게 여기지 않고 빠르게 대처한 것이 눈에 띈다. -훈 언뜻 보면 ‘강남스타일’은 아마추어의 엉성한 모방 복제품에 불과한 ‘키치’(kitsch·저속한 작품) 또는 B급 문화 상품처럼 여겨지지만 실상 전문가가 공들여 만든, 고도의 음악성과 안무를 갖춘 독창적 문화상품이다. →그렇다면 ‘B급 문화’가 아니라는 것인가. -훈 둘 다 B급처럼 보이지만 B급이 아니다. 아무리 봐도 연예인 같지 않은 싸이의 외모를 기준으로 보면 B급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웃음). 그 외모로 ‘강남스타일’을 외치니 사람들이 재미있어 한다. 싸이 스스로 캐릭터를 ‘양아치’로 잡았는데 그것을 B급이라고 할 수 있나. -연 B급이 맞다. 싸이의 출신성분이 부유하지만 천성은 ‘키치’한 저속한 B급 문화의 전도사다. B급 문화가 하층계급의 것이라거나 A급보다 수준이 낮다는 생각은 낡았다. B급 문화는 우리 안의 비밀스러운 욕망을, 속으로 하고 싶은 일탈의 감정을 숨김없이 표현한 것을 말한다. 또 ‘강남스타일’은 패러디가 갖는 풍자정신을 갖고 있지 않다. 그저 ‘갈 데까지 가 보자’는 사나이의 물오른 쾌락만 전해질 뿐이다. 자본주의의 속물 감정을 찬양하는 노래로 단정할 수 없는 건 은유적 공간인 강남을 무대로 벌이는 ‘풀어헤쳐진 감정’ 때문이다.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한류의 관계를 어떻게 보는 것이 적절할까. -섭 ‘강남스타일’은 한국인의 힘으로 한국 노래를 전 세계에 퍼뜨렸다는 면에서 높게 평가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를 두고 한류가 통했다고 묶는 것은 현 정부의 성과주의적 망상과 비슷하다. 싸이 신드롬은 한류와 K팝이 동남아에 어느 정도 뿌리를 내렸던 결과다. 지난 7월 ‘강남스타일’이 공개된 뒤 전 세계의 검색어 유입률과 추이를 보면 말레이시아를 기점으로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주요 지역에서 급속도로 퍼졌다. 이후 호주·유럽·미국에서 콘텐츠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콘텐츠를 대중이 찾을 때까지 한류와 K팝의 영향력이 작용했을 수는 있다. 하지만 어느 정도 탄력을 받은 뒤에는 싸이의 콘텐츠 자체가 가진 매력과 네트워크가 힘을 발휘했다고 본다. -규 ‘강남스타일’은 K팝의 이전 확산 경로에 의존하지 않았다. 동남아를 제외한 지역에선 ‘강남스타일=K팝’이라는 등식이 성립되지 않는다. K팝은 영미권에서 마니아만 소비하는 다양한 음악 장르 중 하나일 뿐 보편적이지 않았다 ‘강남스타일’은 이미 구축된 K팝 팬의 도움을 얻긴 했지만 신드롬까지 이어질 때는 K팝의 위력이 작용했다고 보기 어렵다. →‘강남스타일’의 인기가 얼마나 갈지도 궁금한데. -연 일회성에 그치는 유행가지만 올해까지는 갈 것이다. 올 11월 MTV어워즈와 내년 2월 그래미상 시상식이 분기점이다. 싸이스러운 스타일은 현재진행형이다. 글로벌 스타로 크려면 미국 주류 팝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YG는 글로벌 시스템을 갖고 있지 않다. -섭 K팝은 성공을 백업해 줄 콘텐츠가 부족하다. 싸이 또한 브랜드를 지속시키려면 해외 뮤지션과 협업을 통해 입지를 굳혀 가야 한다. 정리 최여경·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유해진, 유쾌했던 이 남자 ‘살벌하게’ 변했다

    유해진, 유쾌했던 이 남자 ‘살벌하게’ 변했다

    20일 개봉한 영화 ‘간첩’에서는 배우 유해진(42)의 색다른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그는 북에서 남파된 생활형 간첩들의 이야기를 코미디와 액션 첩보물로 버무린 이 영화에서 북한 첩보조직 간부인 최 부장 역을 맡아 웃음기를 쫙 뺀 카리스마 넘치는 간첩 캐릭터로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지난 19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유해진을 만나 영화 얘기를 나눠 봤다. →전작 ‘미쓰고’에 이어 웃음기가 사라진 진지한 역할인데, 이미지 변신이 필요했나. -어떤 목적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내가 이미지 변신을 해 봤자 얼마나 되겠나(웃음). 그냥 좋은 작품을 선택한 것뿐이다. 이미지 변신을 한다고 하더라도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작품의 어떤 면이 특히 마음에 들었나. -작품에 등장하는 네 명의 간첩들이 기존에 생각하는 간첩 이미지와 상당히 달랐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소시민이 된 그들에게 우리의 모습이 녹아 있었고, 우리와 비슷한 삶을 사는 그들의 ‘정겨운’ 모습을 통해서 서민들이 안고 있는 문제를 무겁지 않게 그린 것이 좋았다. →이번에 맡은 최 부장은 먹고살기 바쁜 남파 간첩들에게 지령을 전달하러 내려온 북한 최고의 암살자로 다른 캐릭터와는 구분되는데. -최 부장의 목적은 다른 간첩들과 함께 북에서 남으로 귀순한 고위 간부를 암살하려는 것이다. 곁가지가 없고 라인이 분명해서 오히려 밀고 나가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김 과장(김명민), 강 대리(염정아) 등 다른 간첩 네 명은 굉장히 말랑말랑한 간첩들이다. 저마저 말랑하면 안 될 것 같아 기둥을 든든하게 박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극의 조합이 맞을 것 같았다. →유해진에게 재밌고 유쾌한 이미지를 기대한 관객들에게는 다소 배신감이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재밌는 역할을 할 때는 그렇고, 이런 역할을 할 때는 또 이렇게 해야 하지 않을까. 연기 변신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지만, 나이가 들면서 굳어져 가는 틀을 깨려고 노력한다. 연기 경력이 쌓이면서 나도 모르게 형식화되고 정형화되는 것을 깨려고 하는 편이다. →북한 사투리가 실감났는데, 이번 연기의 포인트는. -북한 사투리를 지도해 준 선생님이 따로 있었고, 다큐 영화 ‘굿바이 평양’을 보면서 북한 사람들의 생활과 말투를 참고했다. 최 부장이 북한에서 갓 넘어온 사람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무겁게 가고 싶지는 않았다. 처음부터 세 보이는 것이 아니라 농담을 하다가도 결정적인 부분에서 강한 모습이 슬쩍 스며드는 식으로 연기했다. 부드러운데도 날이 서 있는 연기를 어떻게 보여 줄 것인가가 관건이었다. →세련된 정장을 입고 매서운 눈빛으로 상대를 제압하고 총격전을 벌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앞으로 빈틈 없고 멋있는 역할만 맡기로 작정한 것인가. -그렇지 않다. 내가 멋있어 봤자 얼마나 멋있겠나. 그런 척하면서 연기를 한 것이다. 처음에 캐스팅 제의가 들어왔을 때 의외였다. 그런데 우민호 감독이 같이 해 보고 싶었다고 하더라. 아마도 영화 ‘부당거래’가 시발점이 된 것 같다. 그 작품에서 류승완 감독이 약간 나쁜 놈이긴 하지만 카리스마도 있고 예쁜 옷도 입혔는데 그런 모습이 우 감독의 눈에 들지 않았나 싶다. 한동안 웃음을 유발하는 역할이 많이 들어왔었는데, ‘부당거래’ 이후 빈틈 없는 역할이 많이 들어온다. 연극할 때 진지한 정극에서 다양한 연기에 도전해 본 경험이 있다. →연극배우 출신 배우들이 생명력이 길고 오래가는 것 같다. 본인의 경우는 어떤가. -1987년 연극배우로 데뷔했고, 연극이 내 연기의 뿌리가 된 것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뿌리가 얕은 것이 아니라 바람에 흔들려도 견딜 수 있도록 뿌리가 깊게 있기 때문에 튼튼하다. 연극을 하고는 싶은데 무대에 다시 서는 것이 두렵고 겁이 난다. 가끔 연극을 보러 가는데 어느 세기로 대사를 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무대 위의 배우들을 보면 내가 그만큼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연극과 너무 떨어져 나와 있는 것 같다. →연기파 배우 김명민과의 호흡은 어땠나. -(김명민이) 서울예대 선배지만 한 번도 같이 작품을 한 적이 없었다. 예전에 서로 다른 작품을 준비하기 위해 액션 스쿨에서 만난 적이 있다. 그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상당히 욕심 있는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히 기싸움 같은 것은 없었다. 위험한 액션장면이 많았는데 날씨나 스태프들이 잘 도와 줘서 큰 사고 없이 무사히 끝났다. →영화계에서 10년 넘게 롱런하고 있는데, 원톱 주연의 욕심은 없나. -그런 것은 없다. 2007년 ‘트럭’의 주연을 해 본 적이 있는데 혼자 짊어져야 할 책임이 무겁더라. 원톱 주연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투톱이 의지도 되고 좋은 것 같다. 좋아하는 이 일을 꾸준히 계속 하는 것이 가장 큰 욕심이다. →배우로서 콤플렉스는 없나. 앞으로의 목표는 -사춘기 때는 내 얼굴을 대단히 싫어했는데, 지금은 외모에 불만은 없다. 이제 불만이 있더라도 보듬으면서 살아야 할 나이 아닌가. 특별한 목표는 없고 나중에 ‘걔가 배우야?’ 이런 말만 안 들었으면 좋겠다. 앞으로 재미를 주는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 재미는 감동이든 웃음이든 광범위하고 진실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배우로서도 마찬가지다. →마흔이 넘었는데 결혼 계획은 없나. 최근 여배우와의 열애 소문도 간간이 들리던데. -소문은 소문일 뿐이다. 현재 결혼 계획은 없다. →최근 출연작의 흥행 성적이 다소 좋지 않았는데 이번 작품에 거는 기대가 클 것 같다. -대중적인 일을 하는 사람이고, 많은 분들이 봐 주시는 작품이 생겼으면 좋겠다. 이번 작품은 생활형 간첩들의 에피소드로 웃음 코드도 있고 액션도 있어서 추석 명절과 잘 어울릴 것 같다. 흥행은 관객의 몫이겠지만 스스로 이번 작품에 만족하고 있다.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일본 B급 영화의 대부 스즈키 세이준 감독 초기작 등 29편을 만나다

    일본 B급 영화의 대부 스즈키 세이준 감독의 명작들을 만나볼 수 있는 회고전이 열린다.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는 일본의 대표적인 영화제작사인 닛카쓰 창립 100주년을 맞아 일본국제교류기금과 함께 10월 21일까지 닛카쓰의 대표작 9편과 닛카쓰의 대표 감독 중 하나인 스즈키 세이준의 영화 29편을 상영하는 특별전을 연다. 이번 행사는 특히 ‘스타일의 혁신’이라는 부제에 가장 잘 어울리는 닛카쓰의 대표 감독이자 일본 B급 영화의 기인으로 불린 스즈키 감독의 영화를 돌아보는 데 초점을 뒀다. 1956년 ‘바다의 순정’으로 데뷔한 스즈키 감독은 특히 적은 예산과 저급한 시나리오, 열악한 환경에서 만든 ‘B급’ 영화를 통해 독특한 시각적 효과와 잔혹한 폭력, 익살스러운 설정이 공존하는 실험으로 이름을 알렸다. 1960년대 ‘일본 누벨바그’(새로운 물결)의 대표 주자로 불리는 그는 왕자웨이, 쿠엔틴 타란티노, 짐 자무시 등 세계적인 유명 감독들이 존경하는 인물로 꼽기도 했다. 이번 회고전에서는 그동안 한국에서 보기 어려웠던 그의 초기작 ‘항구의 건배, 승리를 나의 손에’ ‘악마의 거리’ ‘8시간의 공포’ 등이 소개된다. 그의 작업 터전이었던 닛카쓰는 1912년 일본 영화의 여명기에 설립된 ‘일본 활동사진 주식회사’, 약칭 닛카쓰(日活)로 불리는 영화 제작사다. 신파 영화에서부터 리얼리즘이나 문학성을 살린 현대극에, 전후의 액션 영화와 ‘태양족 영화’로 불리던 청춘 영화, 1970년대의 ‘닛카쓰 로망 포르노’까지 시대와 영화 산업의 변모에 따라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만들며 스타일의 혁신을 이뤄냈다. 스즈키 감독 외에도 미조구치 겐지, 이치카와 곤, 이마무라 쇼헤이 등의 감독들이 닛카쓰에서 활동하며 일본 영화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스즈키 감독의 작품 외에 미조구치 감독의 ‘후지와라 요시에의 고향’, 이마무라 감독의 ‘끝없는 욕망’, 이치카와 감독의 ‘나홀로 태평양’ 등 닛카쓰의 대표작 9편을 더해 총 38편을 상영한다. 회고전 기간에는 일본 영화 연구에 정통한 영화 연구자들과의 시네토크 행사도 세 차례 마련된다. 이번 특별전은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여는 행사를 시작으로 10월에는 부산 영화의 전당, 12월에는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진행되는 등 전국 순회 상영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자세한 정보는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 홈페이지(www.cinemathrque.seoul.kr)를 참고하면 된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주말박스 오피스] ‘광해… ’ 110만명 홀려 1위

    [주말박스 오피스] ‘광해… ’ 110만명 홀려 1위

    이병헌 주연의 ‘광해, 왕이 된 남자’가 지난 주말 110만명을 끌어모아 박스오피스를 평정했다. 1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광해’는 14~16일 809개 상영관에서 110만 841명(매출액 점유율 53.3%)을 모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은 128만 1286명. ‘레지던트 이블 5:최후의 심판’이 24만 6854명(14.3%)을 모아 뒤를 이었다.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은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는 14만 8558명(7.2%)을 불러모았다. 누적 관객은 35만 3774명. 지난 15일 손익분기점(25만명)을 넘은 데 이어 10만명을 더 보탰다. 할리우드 액션 시리즈 ‘본 레거시’는 13만 5953명(6.5%·누적 관객 91만 4063명)에 그쳐 일주일 사이에 1위에서 4위로 추락했다. 임창정과 최다니엘 주연의 ‘공모자들’이 9만 2743명(4.6%)을 모아 5위에 턱걸이했다.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은 3만 2059명으로 9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은 1292만 3563명. 역대 한국 영화 1위 ‘괴물’과는 9만 6177명 차다. 지난주 평일 관객이 6000~7000명 수준이었음을 고려하면 기록 갱신은 쉽지 않아 보인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영화 팬은 왜, 이 액션배우에 열광하는가

    영화 팬은 왜, 이 액션배우에 열광하는가

    오랫동안 그는 불운의 대명사였다. 빼어난 연기력에도 번듯한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받은 것은 1996년 베니스영화제(‘마이클 콜린스’)뿐이다. 골든글로브상 후보로 3차례나 지명됐지만 번번이 헛물을 켰다. 같은 아일랜드계인 대니얼 데이루이스(55)가 두 번의 오스카상를 비롯해 수많은 트로피를 휩쓴 것을 떠올리면 속이 쓰릴 법도 하다. 하지만 최근 그를 지켜보는 동년배들은 배가 아플지도 모른다. 올해에만 ‘다크나이트 라이즈’ ‘배틀쉽’ ‘타이탄의 분노’ ‘더 그레이’ ‘테이큰 2’ 등 5편을 개봉시키면서 뒤늦게 전성기를 맞은 리엄 니슨(60)의 얘기다. 북미(10월 5일 개봉)보다 1주일 앞선 27일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뚜껑을 여는 ‘테이큰 2’의 홍보를 위해 니슨이 한국을 찾았다. 태풍 산바와 함께 나타난 니슨은 “안녕하세요.”란 인사말로 입을 떼더니 “끔찍한 날씨에도 이렇게 많은 분이 반겨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테이큰’의 성공은 삶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할리우드에서 나를 액션 배우로 새롭게 정의했고 이후 액션물 대본이 쏟아졌다. (60살이 넘었지만) 건강 관리를 잘한 편이어서 몸이 허락할 때까지 액션 장르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유니세프 홍보대사로 오랫동안 활동해 온 니슨은 “한국에서도 어린 소녀를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최근 잇따르고 있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 동유럽에서는 인신매매가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다. 많은 사람이 노력하고 있지만 이런 흉악 범죄가 만연한 게 현실이라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외동딸을 납치당한 전직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 브라이언 밀스(니슨)가 공권력에 의지하지 않고 알바니아 인신매매 조직을 직접 쓸어버린다는 줄거리로 대박을 터뜨렸던 ‘테이큰’의 제작·출연진이 4년 만에 다시 뭉쳤다. 1편에서 몰살당한 인신매매 조직의 가족, 친구들이 2편에서 복수를 꾀한다. 터키 이스탄불로 여행을 온 밀스의 전처와 딸, 밀스까지 납치한 것이다. ‘복수의 상대를 잘못 골랐다’는 영화 카피에서 내용을 짐작할 만하다. ‘본 시리즈’와 더불어 액션영화에서 근접 격투 유행을 불러온 니슨의 맨몸 액션은 여전하다. 다만 나이 탓인지 영화 내내 한 번도 뛰지 않는 점은 좀 서글프다. ●193㎝의 큰 키 덕에 극단 입단·영화 캐스팅도 북아일랜드 북동부 밸리미나의 가난한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났다. 소년에겐 두 가지 재능이 있었다. 9살부터 17살까지 복싱을 배웠다. 얼스터(영국인은 북아일랜드를 옛 아일랜드 행정구역인 얼스터로 부른다) 헤비급 청소년 챔피언이 됐고 올림픽 출전을 꿈꾸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 후 몇 분 동안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상태를 경험한 후 그만뒀다고 한다. 축구에도 소질이 있었다. 벨파스트의 퀸스대학 시절 보헤미안FC란 클럽의 지명을 받아 명문 클럽 샴록 로버스와의 경기에 교체 선수로 출전했다. 물론 더 큰 재능은 따로 있었다. 11살 때 처음 영어 교사의 권유로 무대에 선 후 연극반 활동을 했다. 퀸스대에선 물리학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지만 그만두고 맥주회사 기네스에서 지게차 기사로 일하기도 했다. 1976년 벨파스트의 리릭시어터에서 본격적인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극단에서 키 큰 배우를 찾던 상황이라 운이 좋았다. 셰익스피어부터 현대극까지 섭렵하면서 내공을 갈고닦았다. 1980년 존 스타인벡의 소설을 연극으로 만든 ‘생쥐와 인간’에 출연할 무렵 터닝포인트가 찾아왔다. 193㎝의 거한을 눈여겨본 영국인 감독 존 부어맨이 ‘엑스칼리버’에 원탁의 기사 거웨인 역으로 그를 캐스팅한 것이다. 1987년 미국 할리우드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샘 레이미 감독의 공포영화 ‘다크맨’(1990)으로 대중의 시야에 들어왔다. 이어 1993년 스티븐 스필버그의 ‘쉰들러의 리스트’로 평단의 지지를 끌어냈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은 ‘필라델피아’에서 열연한 톰 행크스에게 내줬지만 연기파란 수식어를 얻었다. 마흔이 넘어서 비로소 빛을 본 셈이다. 이어 1996년 베니스영화제에선 아일랜드공화국군(IRA)을 만든 아일랜드 혁명가의 일대기를 다룬 ‘마이클 콜린스’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앞서 출연한 ‘롭로이’(1994) 또한 18세기 영국에 맞선 스코틀랜드의 영웅 이야기다. 한동안 전체주의(혹은 잉글랜드)의 폭정에 맞선 영웅 캐릭터를 도맡았다. ●압제에 맞선 영웅에서 멘토로, 맨몸 액션의 달인으로 40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출연 장르도 공상과학·액션(스타워즈 에피소드 1: 보이지 않는 위협·1999년, 스타워즈 에피소드 2: 클론의 습격·2002년, 배트맨비긴스·2005년), 로맨틱코미디(러브액추얼리·2003년), 갱스터 시대극(갱스 오브 뉴욕·2002년, 킹덤 오브 헤븐·2006년) 등으로 한껏 넓어졌다. 하지만 한 꺼풀 벗겨 보면 멘토나 스승, 아버지 역할이었다. 50대 후반에 찍은 ‘테이큰’(2008)은 제2의 전성기를 열어줬다. 딸을 구하기 위한 전직 CIA 요원의 고군분투기는 2500만 달러(약 279억원)의 ‘저예산’으로 찍었지만 2억 2683만 달러(약 2534억원)의 대박을 터뜨렸다. 근육 속에 잠자던 권투 선수의 본능을 끌어낸 니슨은 ‘중년의 제이슨 본’이 됐다. 이후 ‘언노운’(2011), ‘더 그레이’(2011), ‘테이큰 2’(2012) 등 중·장년의 사내가 맨몸으로 악전고투하는 캐릭터들이 그에게 쏟아졌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秋男…추남을 노린다

    秋男…추남을 노린다

    올가을 최고의 추남(秋男)은 누가 될까. 하반기 스크린에 남자 배우들이 대거 컴백해 영화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상반기에는 ‘댄싱퀸’의 엄정화를 시작으로 ‘화차’의 김민희, ‘내 아내의 모든 것’의 임수정, ‘도둑들’의 전지현 등 여배우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반면 하반기에는 한류 스타부터 꽃미남 스타까지 ‘흥행 킹’ 자리를 두고 남자 배우들이 치열한 각축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한류 스타 이름값 할까 올가을 극장가에는 오랜만에 스크린에 도전장을 낸 한류 스타들이 많다. 이들이 국내에서도 이름값을 할 것인지 관심을 모은다. 최근 드라마 ‘신사의 품격’으로 꽃중년의 매력을 보여준 장동건은 스크린에서 플레이보이로 변신한다. 그는 다음 달 11일 개봉 예정인 허진호 감독의 신작 ‘위험한 관계’에서 중국 상하이 여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플레이보이 셰이판 역으로 출연한다. ‘위험한 관계’는 1930년대 상하이 상류 사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한 남자와 두 여자 사이의 치명적인 사랑과 비극적인 관계를 그린 영화로 장동건은 중화권 톱스타 장바이즈, 장쯔이와 호흡을 맞췄다. ‘소간지’라는 별명을 가진 소지섭도 다음 달 18일 신작 ‘회사원’으로 돌아온다. 이 영화에서 그는 살인 청부 회사에 다니는 청부살인업자로서 ‘평범한’ 회사원으로 가장한 지형도 역을 맡았다. 그는 회사의 지시에 따라 살인을 해야 하는 인물의 비애를 표현하는 것은 물론 강도 높은 액션을 소화했다. 이 작품에는 드라마 ‘유령’에서 소지섭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곽도원과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들’의 멤버 동준도 출연한다. 소지섭은 “살인 청부 회사의 ‘평범한’ 회사원이라는 독특한 설정이 마음에 들어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출연을 결심했다.”면서 “러시아 특수부대원들이 한다는 ‘시스테마’라는 액션을 했는데 아주 어려웠다. 실제 타격 위주로 연기해서 정말 많이 맞고 많이 때렸다.”는 후일담을 전하기도 했다. ‘악마를 보았다’ 이후 2년 만에 컴백한 이병헌은 13일 개봉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통해 가장 먼저 시험대에 올랐다. 데뷔 후 첫 사극에 출연한 그는 ‘왕자와 거지’라는 익숙한 소재를 바탕으로 한 영화에서 왕 광해와 광대 하선을 오가며 1인 2역에 도전했다. ●연기파 남자 배우들 투톱 행진 연기파 배우들도 가을 스크린에 대거 컴백한다. 투톱 체제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오는 20일 개봉하는 영화 ‘간첩’에서는 김명민과 유해진의 코믹 연기 대결을 볼 수 있다. ‘간첩’은 간첩 신고보다 물가 상승이 더 무서운 생활형 간첩들이 10년 만에 암살 명령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코믹 첩보극이다. 김명민은 이 작품에서 밀매를 통해 들여온 불법 비아그라를 판매하며 생활을 이어 가는 김 과장 역을 맡아 지난 7월 흥행에 성공한 영화 ‘연가시’와는 또 다른 연기를 시도한다. 유해진은 고정 간첩들에게 지령을 주기 위해 북에서 내려온 최 부장 역을 맡았다. 다음 달 18일에 개봉하는 방은진 감독의 신작 ‘용의자X’에서는 개성파 배우 류승범과 조진웅이 호흡을 맞춘다. 일본 미스터리 소설의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의 걸작 ‘용의자 X의 헌신’을 영화화한 것으로 천재 수학자 석고(류승범)가 자신이 남몰래 사랑하는 여자 화선(이요원)을 위해 그녀가 저지른 살인 사건을 감추려고 완벽한 알리바이를 설계하며 벌이는 미스터리를 그린 작품이다. 수학만이 가장 완전하다고 믿는 천재 수학자 역을 맡은 류승범은 “최대한 류승범이 갖고 있는 생각과 습관을 버리려고 노력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조진웅은 화선이 범인이라 확신하고 그녀를 집요하게 추적하는 담당 형사 민범 역을 연기한다. 11월에 개봉할 예정인 스릴러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에는 정재영, 박시후가 투톱으로 나선다. ‘내가 살인범이다’는 연쇄 살인범이 공소시효 만료 후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돼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 액션 영화다. 이 작품에서 박시후는 자신이 저지른 살인 사건을 책으로 펴낸 뒤 잘생긴 외모로 대중의 인기를 얻는 두석을 연기한다. 정재영은 그런 두석을 15년 넘게 쫓다가 그를 벌하기로 결심하는 형사 형구 역을 맡았다. 영화 ‘우린 액션배우다’로 호평받았던 정병길 감독의 신작이다. ●‘충무로 젊은 피’ 이제훈 vs 송중기, 승자는? 한편 누나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꽃미남들도 스크린 컴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영화 ‘건축학개론’과 드라마 ‘패션왕’으로 스타덤에 오른 이제훈은 다음 달 3일에 개봉하는 ‘점쟁이들’로 돌아온다. 이 작품에서 공학박사 출신의 점쟁이 석현 역을 맡은 그는 그동안의 다소 무거운 이미지를 벗고 몸 개그와 익살스러운 표정 연기 등으로 코믹 연기에 도전할 예정이다. 2010년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로 여심을 흔들었던 송중기도 늦가을에 새 영화 ‘늑대소년’으로 스크린에 컴백한다. 송중기는 다음 달 31일에 개봉하는 이 작품에서 거칠고 야성적인 이미지의 늑대소년으로 변신했다. 세상에 없어야 할 위험한 존재인 늑대 소년(송중기)과 세상에 마음을 닫은 외로운 소녀(박보영)가 만나 운명적으로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토론토국제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 밴쿠버국제영화제에 잇따라 초청되는 등 국내외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올가을에는 티켓 파워가 강한 남자 배우들이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서 주연을 맡아 흥행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면서 “상반기에 이어 한국 영화 강세가 계속될 것인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영화프리뷰] ‘레지던트 이블5:최후의 심판’ 진화하는 스케일…막강해진 10년산 좀비 액션

    [영화프리뷰] ‘레지던트 이블5:최후의 심판’ 진화하는 스케일…막강해진 10년산 좀비 액션

    95분의 상영 시간 동안 인류의 구원은 ‘유일신’이 아닌 여주인공 ‘앨리스’(밀라 요보비치 분)에게 달려 있다. 비밀기지에서 깨어난 앨리스는 인류의 마지막 희망으로 불리며 더 강하고 악랄해진 존재들과 마주한다. 전작의 성공을 발판으로 벌써 10년간 5편의 시리즈를 쏟아낸 ‘레지던트 이블 5:최후의 심판’. 부제와 달리 시리즈의 최종회로 오해하면 곤란하다.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점점 거대해지는 스케일에 집중해야 한다. 풀 3D(3차원) 화면에 담긴 화려한 액션은 극을 이끄는 원동력이다. 2002년 파격적인 비주얼과 스토리로 인기를 끌었던 게임 ‘바이오 하자드’를 원작으로 닻을 올린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는 이번에도 초국적 기업인 ‘엄브렐라’가 만들어낸 T-바이러스가 인류를 위협한다는 뻔한 구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폴 W. S. 앤더슨 감독은 ‘솔저’ ‘에일리언 VS. 프레데터’ ‘데스 레이스’ 등에서 갈고닦은 특유의 블록버스터 연출력을 이 한 편에 오롯이 녹여냈다. 그는 “리들리 스콧이 만든 에일리언 1편이 공포 영화라면 제임스 캐머런은 액션을 가미해 2편에서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냈다.”면서 “(나도)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를 이처럼 변화시켜 왔다.”고 자부했다. 밀실 공포물에서 액션물, 로드무비, 좀비 영화 등으로 팔색조 연출을 해 왔다는 설명이다. 덕분에 3300만 달러(약 372억원)의 제작비로 조촐하게 시작한 시리즈는 4편에서 무려 2억 9000만 달러(약 3269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회를 거듭할수록 사랑받는 블록버스터 시리즈임을 입증한 것이다. 영화는 알래스카 비밀기지에서 앨리스가 깨어나면서 시작된다. 자신의 과거를 모두 의심하는 ‘토털 리콜’형 복선이 깔리는가 싶더니 어느새 좀비와 괴물, 추격대를 가리지 않고 치열한 사투를 벌인다. 도쿄, 뉴욕, 워싱턴, 모스크바 등을 본떠 만든 대형 생화학무기 실험세트가 무대다.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 도쿄 시부야, 뉴욕 타임스 스퀘어 광장이 차례로 등장하고 앨리스는 클론(복제인간) 소녀를 구하면서 급작스럽게 모성애를 강조한다. 화려한 액션 속에서 강조한 인류애는 동일본 대지진을 연상시킨 막바지 폭파 장면에서 여지없이 의미가 퇴색한다. 깊은 생각 없이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라면 당분간 이만한 영화는 없을 것이다. 앨리스를 구하기 위해 급파된 남성 특공대가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벌인 구 소련군 좀비와의 일당백 총격전이 압권이다. 요보비치는 몸에 딱 달라붙는 가죽 옷을 활용해 섹시하면서도 강인한 여전사의 이미지를 맘껏 풍긴다. “영화배우가 되지 않았다면 군인이 됐을 것”이란 고백이 허튼소리가 아님을 증명한다. 3편의 가터벨트를 착용한 섹시한 의상, 4편의 코르셋을 연상시키는 방탄 조끼 등은 모두 모델 출신인 요보비치가 직접 제작했다. 영화는 13일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개봉했다. 남편이자 감독인 앤더슨과 아내이자 여주인공인 요보비치가 합작한 화려한 액션이 볼거리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이정진 “사회가 만든 악마에 관객들 불편하고 미안할 것”

    이정진 “사회가 만든 악마에 관객들 불편하고 미안할 것”

    “김기덕 감독님이 영화감독이나 프로듀서가 될 생각이 없느냐고 묻더군요.” 한국영화로는 최초로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영화 ‘피에타’의 주연을 맡은 이정진(34). 그가 김기덕 감독의 영화에 출연하면서 느낀 점은 무엇인지 영화 이야기를 나눠 봤다. 이 인터뷰는 베니스 영화제 수상을 전후해 두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소감은. -말로는 설명이 안 된다. 대한민국 최초로 황금사자상을 받은 영화에 출연한 것 자체가 영광이다. 정말 길이 남을 영화와 함께했고 내가 대한민국의 영화배우라는 자부심을 느낀다. 함께한 ‘피에타’의 스태프와 김기덕 감독님, 조민수 선배님께 고맙고 수고하셨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아직은 모든 게 당황스럽다(웃음). →신인남우상에 거론될 만큼 호평을 받았는데. -누구나 잘했다는 말은 듣기 좋지 않나. 배우인데 연기를 잘했다고 해 주시니 이보다 더 좋은 말이 있겠나. →김기덕 감독의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 -처음 연락이 왔을 때 놀랐다. 내 전작이 로맨틱 코미디 영화 ‘원더풀 라디오’인데 이번 작품과 차이가 크지 않나. 배우이기 때문에 한 번쯤 김 감독의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막상 시나리오를 받고 나니 ‘내가 할 준비가 됐나.’ 하는 반문을 하게 됐다. 김 감독이 이전에도 같이 작품을 하려고 눈여겨봤다고 했다. 시나리오는 막힘없이 잘 읽었고 크게 거부감도 느끼지 않았다. →이번에 연기한 강도 역은 끔찍한 방법으로 채무자들의 돈을 뜯어내며 살아가는 남자로 김 감독의 전작 ‘나쁜 남자’보다 더 센 캐릭터인데. -물론 ‘말죽거리 잔혹사’나 ‘해적 디스코왕 되다’ 등 이전 출연작에서도 그다지 착한 남자 캐릭터를 맡은 적은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나 캐릭터가 워낙 세기 때문에 차별화가 될 수밖에 없다. 강도는 예측 불가능하고, 죄의식도 없고 잔인한 인물이다. 물론 악마 같은 면도 있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극장 안에 있는 관객들이 ‘우리가 저 사람을 괴물로 만들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한편으론 미안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쉽지 않은 역할인데 어떻게 소화했나. -순간순간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매 순간 상대 배우랑 감독님을 서로 믿고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촬영 시간도 짧고 모니터도 없고 재촬영이 없기 때문이다. 촬영 2주 전에 대본을 받은 뒤 나 자신을 학대하면서 매 순간 집중해서 촬영을 끝마쳤던 것 같다. →김기덕 감독과의 작업은 어땠나. -김 감독의 영화가 어두운 작품들이 많아서 실제로도 그렇지 않을까 하는 선입견이 있을 수도 있지만,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특이하지는 않았다. 말하는 것 좋아하고 사람 만나는 것 좋아하는 동네 아저씨 스타일이다. 자기 주관이 뚜렷한 편인데, 그런 감독님이 차라리 더 낫다. 우유부단한 감독은 배우들이 힘들다. 촬영 스태프가 총 15명인데 조명도 거의 없고, 모니터도 없어 연기를 확인하기도 힘들다. 서로 연기하는 배우와 감독이 믿고 가는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이 연기에서 가장 많이 한 주문은. -김 감독은 본인이 직접 카메라로 촬영도 하는데, 내가 키가 크다면서 “아우 크다, 길다.”라는 말을 많이 했다. 연기에 대한 주문은 별로 없었고, 감독님과 캐릭터 분석이나 스토리 라인 등 전체적인 대본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그랬더니 자기 역할만 보는 배우들과는 다르다면서 영화감독이나 프로듀서가 될 생각이 없느냐고 묻더라. →영화는 어느 날 강도 앞에 ‘엄마’라는 여자(조민수)가 불쑥 찾아오면서 점차 비밀이 드러나게 된다. 조민수와의 호흡은 어땠나. -조민수 선배는 에너지가 굉장한 배우다. 실제로 13살 차이가 나는데 ‘엄마’라고 하면 상당히 싫어하신다. 영화 ‘마파도’에 비하면 상대 배역과 나이 차가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다(웃음). 몸이 격한 액션 장면은 없지만, 깊은 곳의 에너지를 끌어내 연기해야 하는 감정 신이 많아 힘들었다. →이 작품이 배우로서 전환점이 될 것 같은데. -이번 작품의 스코어도 궁금하지만, 관객들의 평가가 궁금하다. 스코어가 잘 나와도 배우에게 좋은 평이 안 나올 수 있고, 스코어는 덜 나와도 배우의 연기가 좋았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지 않나. 물론 저예산 영화에다 이 영화를 불편해할 사람도 있겠지만, 배우로서 이 작품 하기를 잘했다는 이야기를 가장 듣고 싶다. →배우 경력 13년차인데, 흥행에 대한 갈증은 없나. -물론 관객이 많이 들면 좋지만, 흥행은 열심히 하다 보면 따라오는 하나의 보너스 또는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손익분기점을 넘겨 손해를 끼치지 않는 배우가 돼야겠다는 책임의식을 늘 갖고 있다. 주변 선후배들의 경우를 보면 100만을 넘긴 영화도 많지 않다. 실제로 100만, 500만 이런 스코어가 쉬운 것이 아니다. 다행히 제 경우는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한 작품은 없었다. 앞으로 많은 작품에 오래 나올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앞으로의 작품 계획은. -다음에는 전쟁 영화에 출연하게 될 것 같다. 2013년 서울을 배경으로 가상의 시가전이 벌어진다는 내용의 전쟁물이다. 드라마 ‘도망자 플랜비’를 함께했던 천성일 작가에게 대본을 받았다. 천 작가의 다른 드라마 출연도 고려 중이다. 앞으로 더 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찾아 뵐 기회가 많이 생길 것 같다. 기대해 달라.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본 레거시’ 개봉 첫주 1위에

    할리우드 액션 영화 ‘본 레거시’가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1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7~9일 ‘본 레거시’는 전국 588개 상영관에서 52만 3776명을 동원해 정상에 올랐다. 지난 6일 개봉한 ‘본 레거시’는 4일간 누적 관객 62만 191명을 기록했다. 할리우드 영화가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되찾은 것은 지난 7월 23일 ‘다크 나이트 라이즈’ 이후 7주 만이다. 임창정·최다니엘 주연의 스릴러 ‘공모자들’은 385개 관에서 30만 3535명을 모아 2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지난달 29일 개봉한 이 영화의 누적 관객 수는 131만 6632명이다. 이어 실베스터 스탤론 주연의 할리우드 액션 영화 ‘익스펜더블 2’가 394개 관에서 24만 1415명을 모아 3위로 진입했다. 강풀 웹툰을 영화화한 ‘이웃사람’은 346개관에서 20만 6884명을 모아 전주보다 두 계단 떨어진 4위를 기록했다. 누적 관객 수는 229만 9099명이다. 5위는 차태현 주연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로 312개 관에서 14만 4211명을 모았으며 누적 관객 수는 483만 4100명이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영화프리뷰] ‘런던 블러바드’

    [영화프리뷰] ‘런던 블러바드’

    소설을 쓰던 윌리엄 모나한은 워너브러더스에 고용된 수많은 작가 중 한 명이었다. 그의 데뷔작 ‘킹덤 오브 헤븐’(2005)은 리들리 스콧 감독에겐 범작이지만, 각본 자체가 나쁜 편은 아니었다. 할리우드에서 그가 두 번째로 손댄 작품이 홍콩영화 ‘무간도’를 각색한 ‘디파티드’였다. 2007년 아카데미 각색상, 에드거 앨런 포 시나리오상을 휩쓸면서 모나한의 몸값은 폭등했다. 이후 리들리 스콧의 ‘바디 오브 라이즈’(2008), 마틴 켐벨의 ‘엣지 오브 다크니스’(2010) 등 범죄·액션·스릴러 장르에서 진가를 드러냈다. 수많은 작가가 그랬듯 모나한도 노트북 자판을 두들기는 것만으로는 성에 안 찼던 모양이다. “이 영화는 정말 내가 이야기하고 싶어 했고, 촬영하고 싶어 했던 세계다. 스토리를 듣자마자 누구를 캐스팅해야 할지 단번에 깨달았다.”며 직접 메가폰을 잡았다. 모나한의 연출 데뷔작 ‘런던 블러바드’(13일 개봉)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교도소에서 갓 나온 미첼(콜린 파렐)은 새 출발을 원한다. 은퇴하고서 세상과 담을 쌓고 집안에 틀어박혀 지내는 톱 여배우 샬럿(키이라 나이틀리)의 보디가드가 된다. 파파라치들을 떼어내면서 둘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런던의 밤세계는 그를 놓아두지 않는다. 미첼을 눈여겨본 런던의 유명한 조폭 두목 갠트가 손을 내민 것. 미첼은 당연히 거절했다. 하지만 집요한 갠트는 미첼의 가족과 친구들의 생명까지 위협한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모나한은 길을 잃은 듯 보인다. 아일랜드 작가 켄 브루언의 동명 원작소설은 할리우드 고전 ‘선셋대로’를 모티브로 삼았다. ‘선셋대로’는 무성영화 스타였지만 꿈에서 깨어나지 못한 채 은둔하고 있던 노마 데스먼드란 늙은 여배우와 무명 시나리오 작가의 관계를 통해 인간의 덧없는 욕망을 그렸다. 브루언은 시간적·공간적 배경을 바꾸면서 살을 붙였다. 조직을 이탈한 갱과 은퇴한 여배우의 관계를 통해 도덕적 타락, 인간에 대한 환멸을 하드보일드 색채로 그려냈다. ‘영화’를 ‘소설’로 각색한 특이한 경우다. 모나한이 다시 한 번 ‘영화’로 각색하면서 균열이 생겼다. 파국으로 치닫는 원작의 미첼과 샬럿의 관계를 모나한은 재해석했다. 비극적인 결말은 놓아둔 채 관계의 붕괴를 가져온 원인을 고스란히 삭제한 것. 샬럿의 집사 조던의 캐릭터가 영화에서 지나치게 축소된 것 또한 아쉽다. 이른바 ‘스타일리시 액션’을 표방한 수많은 영화처럼 영상과 편집 등 ‘그림’에만 신경을 쓰다가 정작 이야기는 힘을 잃었다. 평단도 시큰둥했다. 영화 평점사이트 로튼토마토닷컴은 이 영화의 신선도를 33%로 매겼다. 평점은 10점 만점에 4.9였다. 그래도 배우를 보는 재미는 쏠쏠하다. 몸에 딱 맞는 옷을 입은 파렐은 물론 갠트 역을 맡은 레이 윈스턴의 차가운 카리스마도 사뭇 인상적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통진당 오늘 ‘사실상 분당’ 선언

    통합진보당이 박원석·서기호·정진후·김제남 의원을 제명하고 5일 사실상 분당을 선언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통진당은 지난해 12월 창당 이후 9개월 만에 부정 선거와 내부 갈등으로 갈라서게 됐다. 신당권파 인사들로 구성된 신당추진기구인 진보정치혁신모임은 이날 오전 회의를 열고 구당권파와의 결별을 선언하며 분당을 공식화하는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신당권파는 4일 밤 서울시당기위를 기습적으로 비공개 소집, 자파 소속 비례대표 의원 4명에 대한 제명안 처리에 돌입했다. 분당 이후에도 의원직을 유지하기 위한 ‘셀프 제명’에 나선 것이다. 비례대표 국회의원은 탈당 즉시 의원직을 상실하지만 제명될 경우 무소속 국회의원으로 남을 수 있다. 징계사유는 신당 창당에 동의했다는 것으로, 자신들이 주장한 신당 창당에 동의했다고 신당권파가 다수인 서울시당기위를 앞세워 제명하는 정치적 ‘꼼수’를 쓴 셈이다. 경기도당에 당적을 갖고 있는 박원석·정진후 의원은 서울시당기위에서 징계 심사를 받기 위해 최근 당적을 서울시당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기·김재연 의원이 징계를 피하기 위해 당적을 구당권파 근거지인 경기도당으로 옮긴 것과 같은 방식이다. 신당권파가 전격적인 액션에 나선 것은 김제남 의원의 입장 변화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국회의원 제명은 당기위 징계뿐 아니라 정당법에 따라 의원총회를 열어 소속 의원 과반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이전까지는 구당권파 의원이 많았지만 이·김 의원의 제명안 부결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김 의원이 ‘변심’해 신당권파로 갈아타면서 신당권파 대 구당권파 의원은 7대6 구도로 역전됐다. 제명 의총은 이르면 5~6일 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명안이 의총을 통과하면 이들 4명은 즉시 당적을 벗을 수 있다. 신당권파 소속 의원들이 모두 당을 떠나면 뒤이어 일반 당원들의 집단 탈당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강기갑 대표가 “파국만은 막겠다.”며 단식 중이어서 이번 주 내 즉각적인 대규모 탈당은 피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현정·송수연기자 hjlee@seoul.co.kr
  • “이 시리즈 통해 사랑하는 사람 만나 결혼했죠”

    “이 시리즈 통해 사랑하는 사람 만나 결혼했죠”

     “한국의 걸그룹은 굉장히 귀엽습니다.”  최고의 여성 액션 배우인 밀라 요보비치(37)가 4일 오전 일본 도쿄 롯본기 힐즈의 그랜드하얏트도쿄호텔에서 열린 영화 ‘레지던트 이블5: 최후의 심판’의 13일 개봉을 앞두고 한국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한류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1, 4, 5편의 연출을 맡은 요보비치의 남편 폴 W S 앤더슨(47) 감독도 “감사합니다.”란 한국말 인사를 했다.  ‘레지던트 이블’은 비디오 게임 ‘바이오 하자드’를 원작으로 한 거대회사 ‘엄브렐러’가 개발한 치명적인 바이러스로 인해 좀비로 변한 인류를 구하고자 여전사 앨리스가 고군분투한다는 내용으로 이번이 다섯 번째 이야기다. 주인공 ‘앨리스’(요보비치 분)가 초국적 기업인 ‘엄브렐러’에 구금되면서 악의 군단, 좀비, 괴물 등과 추격전을 벌인다. 요보비치는 시리즈를 10년간 이어오며 여전사 앨리스로 살아온 어려움과 보람을 묻자 “좀비 악몽을 꿀 정도로 생활에 영향을 받았다.”면서 “앨리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우는 충직한 사람으로 나도 그런 성격을 닮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엔터테인먼트에 종사하면 번갈아가며 2~3개월씩 집을 비우기 일쑤인데 우리는 딸 에바를 데리고 함께 출장을 다녀 가족애를 유지할 수 있었다.”면서 “시리즈 통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결혼해 딸까지 얻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극 중에선 ‘클론’(복제인간)인 소녀를 구하기 위해 괴물과 사투를 벌이면서 남다른 모성애를 연기했다. 앤더슨 감독은 시리즈를 5편씩 이어온 데 대해선 “에이리언2가 굉장한 영화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기존의 공포에 액션을 가미해 리들리 스콧의 1편을 뛰어넘었기 때문”이라며 “나는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영화를 찍을 때마다 마지막 영화라는 심정으로 찍는다.”고 말했다. 도쿄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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