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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성한 월드컵 외교/ 政·經·學 지구촌 ‘토털’외교 제전

    월드컵은 한국의 외교 위상을 업그레이드할 절호의 기회다. 개막식을 전후해 한국을 찾는 지구촌 외빈들은 모두 200여명.개막을 앞두고 속속 입국하고 있는 이들 귀빈 중엔 10여명의 국가정상들과 40여명의 각료 및 왕족,국제적인 체육·문화계 인사 80여명 등이 포함돼 있다. 외교통상부는 월드컵을 계기로 마련된 대규모 외교무대를 양자·다자간 우호·협력·세일즈 외교의 기회로 삼는다는 전략 아래 월드컵 상황대책반(반장 김항경 차관)을 중심으로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대책반 아래 구성된 ‘의전테스크포스팀’과 ‘상황실’에는 최근 해외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외교관 24명이 투입돼 ‘의전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화려한 정상외교= 이번 월드컵 기간에 한국을 찾는 국가원수와 행정수반 등 정상들 가운데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일본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를 비롯,요하네스 라우 독일 대통령,알렉산드르 크바스니에프스키 폴란드 대통령 등이 우선 눈에 띈다.이들은 월드컵 경기를 관람하는 한편,우리 정부가 마련하는 각종연회와 일정에 참석한다. 특히 오는 6월4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폴란드전에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크바스니에프스키 폴란드 대통령이 나란히 앉아 경기를 관람키로 예정돼 있다. 고이즈미 총리는 31일 방한한다.결승전 및 폐막식 때는김대중 대통령이 일본을 찾아 한·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6월27일 공식 실무 방문하는 라우 대통령 역시 한·독 정상회담을 가진 뒤 한국에서 월드컵 경기를 참관한다.라우 대통령은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결승전을 관람한다. 지난 20일 독립국으로 탄생한 동티모르의 구스마오 초대대통령도 한국에서 독립·재건 외교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도 사적 방문 형식으로 월드컵기간에 방한하며 팔라우,도미니카,벨리즈,나미비아,세인트키츠네이비스 등의 총리도 우리나라에 온다. ●‘축구광’ 정상들= 한국을 찾는 정상들 중에는 특히 열렬 축구팬들이 많다. “대통령보다 축구코치가 훨씬 더 어려운 직업이다.” 이처럼 축구 사랑을 평상시에도 표현해온 크바스니에프스키폴란드 대통령이 대표적이다.이번 월드컵에 출전하는 폴란드 선수들에게 대통령 전용기를 이용하도록 권유할정도다. 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 전 총리도 이에 못지 않다.오르반 총리는 지난달 총선에서 패배해 전직 총리가 됐지만 개인자격으로라도 방한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아들도 데리고 온다. 독립후 불과 10여일 만에 해외순방에 나서는 구스마오 대통령 역시 축구 애호가로 알려져 있다. 구스마오 대통령은 한국의 적극적인 독립지원에 대해 김대통령에게 사의를 표시하기 위해서 방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왕족 가운데는 영국 앤드루 왕자와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4촌인 다카마도노미야(高円宮) 일본 축구협회 명예총재가 두드러진다.특히 다카마도노미야의 방한은 친선 목적으로 이루어진 해방후 첫 일 왕족의 방한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브루나이,아랍에미리트연합(UAE),덴마크 등의 경기관람을 위해 방한하는 왕족 대부분이 열렬한축구팬들이다. ●석학과 CEO들도 한자리에= 정부는 문명 비평가인 프랑스의 기소르망 교수와 피터게트 겐스 베를린대 총장,도널드그레그 및 제임스 레이니 전 주한 미 대사,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주제 라모스 호르타 동티모르 외무장관,유엔사무총장 특보를 맡고 있는 아돌프 오기 전 스위스 대통령 등 세계 석학 11명을 초청했다. 월드컵 개막 이틀째인 6월1일 서울 힐튼호텔 컨벤션홀에서 ‘세계 지성인 라운드 테이블’을 개최,‘문화 및 민족간 이해증진’을 주제로 한반도 평화 증진 방안과 문명간대화 등 다양한 이슈들을 토론한다.국내인사로는 한승주(韓昇洲) 전 외무장관과 한상진(韓相震) 서울대 교수 등 5명이 참석한다.월드컵이 단순한 스포츠 제전을 넘어서 문화 외교의 장으로 역할하는 것을 보여주는 행사다. 이와 함께 BMW의 헬무트 판케 회장 등 50여명의 다국적기업 경영자들도 산업자원부 초청으로 월드컵 기간에 세일즈 외교를 펼친다. 김항경 외교부 차관은 “월드컵 개최는 우리의 외교 역량강화를 위한 좋은 기회”라고 말하고 “외교부 차원에서뿐 아니라 한국을 방문하는 외빈들과 관련부처간 면담 등을주선,월드컵 외교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TV 단신/ 26일 대종상 영화제 독점중계

    ◆영화채널 무비플러스는 오는 26일 코엑스 컨벤션오디토리엄에서 열리는 제39회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을 케이블TV와 스카이라이프 채널을 통해 독점중계한다.무비플러스는시상식 중계에 그치지 않고 영화인들과 영화애호가들의 시상식 전후 반응과 다양한 영상자료를 함께 보여줄 예정이다.대종상 시상식은 무비플러스의 자매채널인 코미디TV에서도 같은 시간에 동시에 생방송된다. ◆MBC 시트콤 ‘뉴논스톱’(월∼금 오후 6시50분)이 새 단장에 들어갔다.극 중 결혼한 조인성과 박경림,가수가 된장나라,군입대한 양동근,외국여행을 떠난 김영준이 빠지고 후임으로 인기그룹 핑클의 멤버 이진과 ‘꽃미남’ 탤런트 최민용,가수 다나,VJ출신의 하하,영화 ‘나비’의 강혜정이 투입돼 기존 멤버인 정태우 김정화 정다빈과 호흡을맞춘다.
  • 레저 단신/ 용평 오프로드 가족축제 개회

    ◆용평 오프로드 가족축제 개회 4륜구동 자동차 애호가들의 잔치인 제2회 용평 오프로드 가족축제가 18∼19일 강원도 용평리조트에서 열린다.‘슬로프 체험주행’‘트라이얼 주행’‘오프로드 드래그 레이싱’ 등 각 종목에서 박진감 넘치는 레이싱이 펼쳐진다.특히 이번 행사에선 마니아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오프로드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한편 이곳에서는 ‘2002 아시아 크로스 컨트리 랠리’에참가할 한국대표를 뽑는 선발전도 함께 열린다.(02)673-2047. ◆'1박2일 주말이 즐겁다'출간 굿데이의 레저 전문기자인 김산환씨가 1박2일 주말 여행길을 안내하는 ‘1박2일 주말이 즐겁다’(성하출판)를 냈다.자동차로 4시간 이내에 갈 수 있는 여행지 40곳을 계절별로 구분해 소개했다.특히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먹거리와 잠자리를 엄선,‘맛있는 여행’,‘편안한 여행’이 되도록 했다.1만원.
  • 다이애나 일대기 발레로 제작

    [런던 연합] 1997년 교통사고로 숨진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비의 극적인 삶이 뮤지컬과 오페라에 이어 발레로 만들어진다. 1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덴마크의 유명 안무가인 페터 샤우푸스는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일대기를 춤으로 형상화한 '다이애나 왕세자비'라는 현대 발레 작품을 제작, 올 가을 덴마크에서 순회공연을 가질 계획이다. 이 작품을 위해 샤우푸스가 창단한 '페터 샤우푸스 발레단'이 초연을 하게 되며, 영국 발레리나 자러 디킨이 주인공 다이애나역을 맡는다. 음악은 영국의 인기 팝그룹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첫 공연은 오는 9월14일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서 북서쪽으로 200㎞ 떨어진 아루스라는 곳에서 열릴 예정이다. 샤우푸스는 여름쯤 발레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다. 샤우푸스는 영국국립발레단(ENB) 예술감독으로 있던 지난 1986년 발레 애호가로 알려진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ENB 후원자가 되면서 첫 인연을 맺었다.
  • 흡연자 입주 불허 적발땐 퇴거조치, 뉴욕아파트 사생활 침해 논란

    [뉴욕 연합] “”우리 아파트에 입주하고 싶으면 담배를 끊어라.”” 뉴욕 맨해튼 웨스트 사이드의 한 주택조합이 새 입주자들에게 아파트내 금연을 입주 조건으로 내걸기로 결정했다고 뉴욕타임스가 30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링컨 센터 인근 '180 웨스트 엔드 애버뉴'의 452가구로 구성된 한 아파트의 주택조합이 지난주 모임을 갖고 입주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흡연 여부를 신청서에 기재하도록 하고 흡연자의 경우 입주를 불허키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주택조합의 결정에 따르면 아파트 구매 신청서에 금연자라고 밝혔는데도 불구하고 입주 뒤 담배를 피우다 적발되면 퇴거조치와 함께 구입한 아파트를 다시 매각해야 한다. 그러나 이 규약은 소급 적용되지는 않기 때문에 현 입주자들은 앞으로도 아파트에서 담배를 피울 수 있다. 이와 관련, 부동산 전문가들은 “”아파트의 전지역에서 금연을 실시키로 한 것은 이번이 최초””라며 “”애완견의 크기와 소음 정도까지 규제키로 한 주택조합의 결정은 법률적인 논쟁을 초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시민자유연합의도너 리버먼 회장은 “”입주자들에게 금연을 강요하는 것은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주택조합의 결정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연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담배 애호가들'이라는 단체의 딘 루스 회장도 “”맨해튼 주택조합의 결정은 헌법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주택조합측 변호사인 새프트는 “”주택조합이 금연 결정을 내리기에 앞서 부동산 중개인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다.””며 “”아파트내 금연 규약은 비흡연지역에서 아이들을 양육하고 싶은 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광고 수단으로 이용될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아파트내 금연 규약의 법률적 타당성에 대해서는 “”새 입주자들은 입주 신청서에 흡연 여부를 기재해야 하고 금연자라고 밝힌 사람이 입주 뒤에 담배를 피우면 거짓말을 한 것이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무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 日 ‘공각기동대’ 한국 상륙

    재패니메이션 마니아들이 한때 일본으로 ‘원정’까지 가서 보고 왔던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1995년 작 ‘공각기동대’(功殼機動隊)가 12일 국내 개봉된다.‘제5원소’‘매트릭스’‘코드명 J’ 등 할리우드 SF 대작들이 교과서로삼았던 작품으로도 유명하다.덕분에,CD 복사본으로 이미웬만한 애니메이션 애호가들은 다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애니메이션이라고 만만히 봤다간 큰 코 다친다.철학적 내용의 무게는 실사 영화를 능가하는 수준이다. 배경은 인간과 사이보그가 공존하는 가까운 미래.인간이필요에 따라 몸을 사이보그 형태로 대체할 수가 있는 때다.경찰 공안9과의 사이보그 경찰 쿠사나기 소령은 사이보그의 기억을 해킹해서 조작하는 정체불명의 테러리스트를 쫓는다.그 해커의 이름은 ‘인형(人形)사’.9과의 테러진압부대인 공각기동대는 인형사의 정체가 6과에서 정치적 목적으로 만들어낸 프로그램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인형사에게 기억을 조작당한 한 청소부는 10여년을 독수공방했으면서도 존재하지 않는 딸과 부인에 대한 기억을갖고 산다. 인간의 정체성을 놓고 심각하게 고민하는 영화는 곳곳에선문답같은 대사를 깔아놓았다.고민없이 즐길 수 있는 녹록한 애니메이션은 아니다.‘전뇌’(電腦),‘고스트’,‘감압계’ 등 전문용어들을 이해하며 감상할 준비를 해야한다. 황수정기자
  • 애조띤 발라드 포지션의 새음반

    지난해 발라드곡 ‘아이 러브 유’로 댄스 일색이던 가요계에 발라드 열풍을 불러일으킨 ‘포지션’의 보컬 임재욱(27)이 5집 앨범 ‘더 로맨티시스트’(The Romanticist)를 냈다. 김형석이 만든 ‘마지막 약속’을 타이틀 곡으로 뽑은 새앨범의 특징은 중저음의 고급스런 발라드를 구사했다는 점.1·2집의 록 발라드,3·4집의 소프트 발라드와는 또 다른 맛이다. 안정훈(‘상실’),주영훈(‘아직도 사랑해’)을 비롯해 유정연 윤일상 황세준 김조한 등 국내 정상급 인기 작곡가들이 대거 참여했다는 점도 가요계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다. 포지션이 데뷔한 지 올해로 6년째.임재욱과 안정훈이 1996년 ‘후회없는 사랑’으로 듀오로 데뷔했다가 임재욱이 솔로로,안정훈이 작사·작곡·편곡 전담으로 역할분담한 것이 그로부터 3년 뒤.임재욱은 99년 첫 솔로 앨범 ‘나의 하루’로 홀로서기에 연착륙했다. 모두 13곡이 담긴 새 앨범은 엇비슷한 색깔과 고른 호흡의노래들로 가지런히 정리된 느낌이다.어느 한 곡 별쭝나게 튀지 않고,매달리듯 애조를 띠면서도 마냥가라앉지 않는 균형미가 돋보인다.10,20대를 뛰어넘어 30대 발라드 애호가층까지 겨냥해 ‘팬 저변확대’에 나선 전략도 읽힌다.익숙하고편안한 멜로디의 7번째 곡 ‘이별 이야기’(작사 한진우·작곡 김조한)는 금방이라도 따라 흥얼거릴만하다. 뮤직비디오도 대단히 공들여 찍었다.7억 5000만원을 들여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촬영한 뮤직비디오에는 조재현,김하늘,고수가 출연했다. 포지션은 오는 20,21일 서울 공연(건국대 새천년관)을 시작으로 지방 순회공연을 갖는다.마산(27일 마산MBC홀),부산(5월12일 부산KBS홀),울산(5월18일 울산KBS홀),대구(5월25일대구 성서계명대).(02)780-1365. 황수정기자 sjh@
  • ‘한국문화전’ 日서 잔잔한 감동

    5000년 한국문화의 진수(眞髓)와 현대 한국인의 생활문화 단면(斷面)이 나란히 일본에 선보여 현지인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월드컵 한·일 공동개최를 기념해 두나라 문화 교환전시의 일환으로 최근 일본 오사카에서 개막된 ‘한국의 명보(名寶)전’과 ‘한국 생활문화전’이 그것. 지난 15일부터 한국의 명보전이 열리고 있는 오사카역사박물관 특별전시실은 우리의 국보급 문화재 관람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현지인들로 연일 발디딜 틈이 없다.명보전을 마련한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전시물 하나하나마다 오랜 시간 머물며 기억에 담으려는 듯한 일본인들의 자세가 놀랍다.”며 “특히 신라시대 금관과 고려·조선시대 도자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고 말했다. 한국의 명보전은 사상 최대 규모(270여점)의 국보급 유물의 해외나들이라는 점에서 개막 전부터 일본인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모두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한국을대표하는 문화재들이다.금빛 화려한 ‘금관총 금관’(국보 87호·신라 5세기),‘기마도제인물상’(국보 91호·〃),‘청자상감모란국화문과형병’(국보 114호·고려 12세기),‘금제관식(왕)’(국보 154호·백제 6세기) 등 이름만 들어도 문화재 애호가들의 가슴을 설레게할 만한 국보 26건31점,보물 23건 41점이 포함돼 있다. 한국의 명보전은 15일부터 5월6일까지는 오사카역사박물관에서,6월11일부터 7월28일까지는 도쿄국립박물관에서 계속된다. 오사카 소재 국립민족학박물관 특별전시장에서 21일 개막된 ‘2002년 서울 스타일-이선생댁의 살림살이를 있는 그대로’특별전은 서울에 거주하는 중산층 가족 3대의 생활모습을 그대로 옮겨놓았다. 특별전시장 1층엔 관람객이 마치 아파트에서 생활하는 한국인이 된 듯,냉장고나 장롱,서랍을 열어 내용물을 보거나 한국인의 독특한 온돌생활을 느껴볼 수 있도록 했다.또포장마차(아빠)·시장(엄마)·학교(아이)를 재현,집 밖의일상생활도 엿볼 수 있도록 했다.2층엔 전통적인 통과의례 및 교육·입시·연애·군대생활 및 병원에서의 장례식 장면 등 한국인의 일생이 재현돼 있으며,지하엔 한국의 다양한 식문화를 체험할 수있도록 꾸며 놓았다. 한편 한국에서도 지난 달 20일부터 국립민속박물관에서일본인의 일상을 옮겨온 ‘가까운 이웃나라 일본’기획전이 열리고 있으며,일본의 국보급미술품을 선보이는 ‘일본미술명품전’은 오는 5월14일부터 7월 14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임창용기자 sdragon@
  • [2002 길섶에서] 바보천재

    요즘 덕수궁 미술관엔 ‘바보천재 운보(雲甫)그림전’이열리고 있다.작년에 타계한 김기창은 자유분방하고 익살스런 ‘바보 산수’로 유명하며 한국 화단의 대표적인 작가다. 전시장을 둘러 보면서 ‘한 작가의 동일한 두 그림’을의아하게 생각했다.1980년대에 그린 대작 ‘농악’과 1952∼53년의 ‘수태고지(受胎告知)’는 각기 두 개의 작품이마치 판화 같았다.‘농악’은 장구를 신명나게 두드리는사내를 중심으로 왼쪽엔 버꾸,오른쪽엔 징을 치는 모습을그린 것이다.자세히 보니 두 작품은 채색 자국의 조밀도와 농악패가 두른 띠의 색깔만 달랐다.노랑 저고리 차림의마리아에게 선녀 모습의 천사가 예수의 잉태를 예고하는두 개의 ‘수태고지’는 완전히 동일했다. 작가가 애호가들의 주문에 따라 의도적으로 복수 제작을할 수도 있고,동일한 화폭에 같은 구상으로 그리다 보니비슷한 그림이 될 수도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천재 예술가도 생각이 머물면 반복 행동을 하는데,하물며 범인이야 사고가 바뀌지 않으면 행동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법이다. 이경형 논설실장
  • 모란시장 개도축장 ‘된서리’

    수도권 최대의 견공 수난처로 알려진 성남 모란시장 개고기 도축장이 철퇴를 맞는다.또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했던 도살된 개의 전시판매행위도 자취를 감춘다. 성남시는 월드컵을 전후해 민속5일장인 모란시장을 찾는외국인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재래시장 정비의 하나로 개의 밀도살행위를 금지시키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특히 개고기를 통째로,또는 부위별로 잘라 노상에 진열하고 파는 행위도 모두 못하게 할 방침이다. 시는 이를위해 이달말부터 집중단속에 들어가 모란시장서편에 자리잡은 200여평 규모의 개도살장을 철거하고 동편에 늘어서 있는 40여개 업소들의 개고기 전시판매대를모두 자진 철거시키기로 했다.그러나 개고기의 실내 판매행위는 단속대상에서 제외된다. 시의 이같은 조치로 전국 개고기 공급량의 20%을 점유하고 있는 모란시장의 개고기 반출량이 크게 줄어 보신탕 애호가들에게 섭섭한 소식이 될 것같다. 모란시장 도축장은 지난 88서울올림픽 행사때 전기봉으로 개를 죽이는 장면 등이 외국기자들에 의해 촬영돼 독일등지에 방영되는 바람에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곳이다. 시관계자는 “보신탕을 먹지말자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많이 오고가는 시장 한켠에 볼썽사납게 버티고 있는 개 도축장을 없애자는 것”이라며 “개밀도살행위를 근절시키기위해서는 개고기를 식품으로 분류해 정상적인 도축장을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한국도자기 강릉매장 개관

    한국도자기㈜는 22일 강원도 강릉에 지하1층 지상2층 규모의 대형 매장을 연다고 밝혔다.국내 생산품 뿐 아니라수출품도 판매,도자기 애호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한국도자기는 지난달 전남 순천에 대규모 매장을개관하는 등 올 들어 전국 주요 도시에 전문매장을 설립키로 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033)643-3811
  • [씨줄날줄] 프로와 아마추어

    아마추어(amateur)란 말은 원래 사랑을 뜻하는 라틴어인아마토렘(amatorem)에서 나왔다고 한다.취미삼아 또는 뿌듯한 성취감 자체를 위해 땀을 흘리는 애호가이다.운동경기에서 스포츠를 직업 삼아 돈을 번 적이 있느냐,없느냐에 따라‘프로페셔널(professional)'과 아마추어를 구분하지만 올림픽에 출전할 정도의 아마추어는 사실 프로와 비교해 기량차이가 별로 없다. 다만 일상생활에서 “저 친구 아마추어야.”라고 말할 때는 전문적인 지식이 달리는 비(非)프로를비아냥거리는 것이다. 사실 현대에는 일이 전문화되면서 자신의 영역에서 프로대접을 받다가도 한발 밖으로 나가면 완전히 감각을 잃고‘아마추어’ 수준으로 전락하기 쉽다.심지어 부동산 업종종사자라도 부동산 컨설팅,부동산 개발과 부동산 감정평가는 각각 완전히 다른 영역으로 간주될 정도로 전문화돼 이들 간에 자리를 바꾸기가 어렵다고 한다.한 분야의 프로가다른 분야에 아는 체 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이다. 그렇다고 전문가적인 프로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미국 기업들은 경영간부후보감으로 여러 분야를 두루 아는 ‘아마추어’를 키운다.후보감들은 한 부서에 오래 두지 않고 여러 부서에서 경험을 쌓도록 돌리는 것이다.특정분야 전문가보다 아마추어가 중요한 것은 회사 일을 넓게 보고 여러 업무의 상호 관련성을 잘 파악하기 때문이다. 물론 한 분야의 프로가 아주 초보일 것 같은 다른 분야도잘 안다고 과신하는 경우도 있다.촘스키는 자신의 언어학연구업적이 미국의 부도덕한 베트남 정책을 증명하는 1차적증거라고 단언했다.성공한 기업인은 흔히 다른 사람들의 모범이 될 만한 인생철학을 가진 것으로 스스로 믿으며 정치에도 일가견이 있는 체하는 이도 있다. 지난주 진념 경제부총리와 김재철 무역협회장의 설전을 보면서 새삼 프로와 아마의 분기점을 생각해 본다.김 회장이공무원수를 절반으로 줄이라고 강조하자 진 부총리는 논어의 문구를 인용해 반박했다.‘부재기위(不在其位)면 불의기정(不議其政).’즉 그 자리에 있지 않으면 해당 업무를 논의하지 말라는 내용이다.한 마디로 무협회장이 수출에나 신경을 쓸 일이지 자신의 전문분야도 아닌데 감놔라,배놔라하지 말라는 지적이다.김 회장이 정부 조직을 얼마나 알고있는지,또 얼마전 고교 평준화 문제를 비판한 진 부총리는교육에 얼마나 식견이 있는지를 새삼 따질 것은 없다.프로가 나무만 들여다 보고 있는 반면 아마추어는 숲을 보는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
  • 골프장 회원권 기준시가 조정

    다음달 1일부터 골프장 회원권의 기준 시가가 지난해 8월고시가격에 비해 평균 15.8% 오른다. 국세청은 30일 전국 118개 골프장의 회원권 기준시가를 평균 15.8% 상향 조정했으며,이를 2월1일 이후 골프회원권 양도·상속·증여분부터 과세기준으로 적용한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골프회원권 기준시가가 크게 오른 것은 ▲법인등의 수요증가 ▲시즌을 앞두고 구입증가 ▲금융시장의 초저금리 지속 ▲주 5일 근무제 실시 ▲골프애호가 증가 등의요인으로 최근 회원권의 값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골프장 가운데 29개 골프장 회원권 가격이 30% 이상상승하는 등 모두 99개 골프장 회원권의 기준 시가가 상승세를 보였다.하락은 두 곳에 불과 했다.가장 비싼 회원권은경기도 용인소재 레이크사이드CC와 경기도 광주소재 이스트밸리CC로 기준시가가 4억 5000만원이다.경북 경주소재 경주신라CC의 일반회원권은 1600만원으로 가장 싸다. 국세청은 기존 골프장 회원권의 경우 올 1월 중순 기준으로 거래시세의 90% 수준을,신규 골프회원권은 분양가액의90% 수준을 새 기준시가에 반영했다.골프장별 회원권 기준시가는 국세청 홈페이지(www.nts.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육철수기자 ycs@
  • 피버노바는 전시용?

    “피버노바를 차야할지,아니면 보관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일요일마다 모임을 갖는 서울 광진구 ‘한마음 조기축구회’회원들은 얼마전 백화점에서 구입한 월드컵 공인구 ‘피버노바’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일부 회원들은 “국가대표 선수들이 사용하는 피버노바의 구질을 빨리 맛보고 싶다.”고 아우성이다. 그러나 다른 회원들은 “월드컵 개막식 때까지는사무실에 모셔 놓아야 한다.”고 주장한다.회장 이범석(43·택시운전기사)씨는 “빨리 피버노바를 차고 싶지만 못쓰게되거나 잃어버리면 언제 다시 구입할 수 있을지 몰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버노바를 수입·배급하고 있는 아디다스코리아에 따르면피버노바는 지난해 11월31일 국내에 첫선을 보인 뒤 15만원짜리 시합용 2만여개와 3만원짜리 일반용 3만여개가 2주일만에 모두 팔렸다.그러나 정작 동네 축구장에서는 피버노바를구경할 수 없다.축구 애호가들이 피버노바를 기념품으로 여겨 집에 모셔두기 때문이다. 아디다스코리아 강형근 브랜드팀장은 “예전에는 월드컵 기간이나 월드컵이 끝난 뒤에 공인구 품귀현상이 나타났으나이번에는 월드컵이 시작되기도 전에 다 팔렸다.”면서 “독특한 디자인 때문에 더 인기를 끄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신간 맛보기

    ●오랑캐로 사는 즐거움(이상수 지음,길 펴냄) 지은이의 눈에 전통을 바라보는 우리시대의 얼굴은 ‘천사와 악마’라는 두 개의 극단적 표정을 짓고 있다.‘나만 옳으니 나를 따르라’는 세계화의 논리와,무작정 전통을 미화하는 두 조류가팽팽하게 공존한다.하지만 지은이의 생각은 다르다.“네 말도 옮다”는 황희 정승의 사례를 들어 그 속에 담긴 적극적의미를 살리면 보다 다양한 입장이 공존할 수 있다고 본다. 이런 문제의식으로 그는 동양적 전통을 찾아나선다.서양을논쟁사회,동양을 덕쟁사회로 비교하면서 세계관의 다원화를위해 동양 사상을 파고든다.쉽게 풀어쓰는 그의 글은 공자·노자·묵자·손자 등 네명의 철학자를 분석한다.한겨레신문기자인 저자가 시사주간지 ‘한겨레21’에 매주 연재한 글 50편을 모은 것이다.1만2,000원. ●치명적인 일본(日本)(알렉스 커 지음,이나경 지음,홍익출판사 펴냄) 영국에서 태어났지만 유년시절부터 일본에서 35년 동안 산 사업가인 저자가 애정을 담아서 미세하게 들여다본 일본론.제목이 암시하듯 지은이가 보는일본의 미래는 암울하다.그 논리적 근거로 경제 실패,정치 혼란,사회문화적오류들을 샅샅이 지적하고 있다.단순한 인상기가 아니라 동서양의 자료와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일본을 파헤친다. 독성 폐기물 정화시설이 없는 기술국가,공적자금 관리가 너무 허술해 의료보험 공단과 연금공단이 도산하는 현실 등 병든 일본을 보여주는 사례는 한국과도 무관하지 않다.지난해말 미국에서 화제가 된 책으로 진앙지인 일본에서도 오는 3월 출간될 예정이다.1만2,500원. ● 그림,바로알고 제대로 즐기기(조현 지음,백산서당) 조현화랑을 13년째 운영하고 있는 저자가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바탕으로 그림이 생활에서 갖는 의미,그림 보는 법,그림 사는 법,그림 거는 법을 중심으로 그림을 해설한 책이다.지은이는 “포스터일망정 그림 한점없는 주택이나 건물이 없다고 할 만큼 우리는 주변에서 많은 미술품과 접하게 된다“면서 “어떤 그림을 어떻게 사야 공간을 아름답게 꾸미면서 투자가치도 있는 것인지 알려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한다.그는 “작가를 아는 것이 그림을읽어내는데 가장 중요한 단서가 된다”면서 김기린,김창렬,백남준,윤형준,이우환 등 주로 자신의 화랑이 기획전시했던 작가 21인을 간략히 소개했다. 예비 콜렉터나 미술애호가 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유용한 책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9,800원.
  • 순종황제 승용차 복원 공개

    문화재청(청장 盧太燮)은 27일 조선 순종황제 부부가 탔던어차(御車)인 캐딜락(1918년식)과 다임러(1914년식)를 수리복원하여 창덕궁 빈청(御車庫)에서 일반에 공개했다. 영국에서 만든 이 어차들은 현재 같은 모델이 드물어 자동차애호가들에게 이름이 높다.특히 순정효황후가 이용하던 다임러는 시가 20억원을 웃도는 세계 하나뿐인 모델이다. 그 동안 어차는 창덕궁내 빈청에 보관해 왔으나 칠이 벗겨지고 녹이 스는 등 자연훼손이 심해 문화재청이 지난 1997년 ‘문화유산의 해’를 계기로 현대자동차와 함께 수리 복원작업에 나섰다. 작업은 현대자동차의 기술 및 경비 지원을 받아 세 부분으로 나눠 진행됐다.차체 부분은 영국 옛자동차 전문 복원업체인 윌대사가,엔진과 새시는 현대자동차가 맡았다.총예산은 10억7,000만원. 전상운(全相運) 2분과(동산)문화재위원은 “원형 보존을 위해 원래 부품을 사용했다”며 “머플러통·브레이크 등 없어지거나 망가진 부품은 전문가와 문헌 고증을 통해 해외에서구입했다”고 밝혔다.이어 “차를 가동하면 원형이너무 깨지기에 엔진은 고치지 않아 차는 움직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종수기자vielee@
  • 佛햇포도주 ‘보졸레 누보’ 올 42만병 수입

    프랑스산 햇포도주인 ‘보졸레 누보’의 세계 동시 출시를 앞두고 우리나라도 시끌시끌하다. 올해 우리나라는 지난해보다 2배나 많은 42만병을 수입했다. 수입이 늘고 있는 이유는 와인애호가들이 늘고 있는데다 주요 주류 수입국인 우리나라에서 프랑스측이 판촉 활동을 강화했기 때문. 프랑스 대사관은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와인시음,댄스파티,보졸레 커플 선발 등의 행사가 마련된 ‘보졸레누보’축제를 연다.선발된 커플은 프랑스에 보내준다.1장에 3만5,000원인 참가 티켓 1,000여장은 이미 매진됐다. 프랑스 보졸레 지방에서 그해 처음 수확한 포도를 재료로총 2,500만병이 생산되는 보졸레 누보는 11월 셋째주 목요일 자정을 기해 전세계에서 일제히 판매된다. 그러나 외국산 술을 놓고 ‘야단법석’을 떠는 모습에 대해 ‘상술’에 너무 휘둘리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는 사람도 있다. 윤창수기자 geo@
  • 미국 인형업체 ‘타이’ 한국시장 본격 진출

    ‘세계 최고의 수집 인형을 만나세요’ 미국의 대형 완구유통업체 ‘타이’(Ty·www.ty.com)가오는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에 전문코너를 열고 본격적인 한국시장 공략에 나선다. 동물모양의 인형을 시리즈로 한정판매해 전 세계 인형 애호가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타이는 지난해 매출·순이익에서 경쟁사인 마텔,하스브로,레고 등을 추월해 세계1위를 기록했다. 타이의 대표적인 인형은 손바닥 크기로 내부가 콩(Bean)으로 채워져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비니 베이비’시리즈다. 350여종 모두 고유이름과 생일이 적힌 ‘꼬리표’를 달고있다. 출시된 뒤 일정기간이 지나면 시장에서 사라지기 때문에 희소성이 높다. 회사 관계자는 “‘은퇴’한 인형들은 경매에서 최고 1,200달러에 팔릴 정도로 인기있다”며 “한국 문화를 반영한인형도 개발, 한국 소비자들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02)582-9083김미경기자
  • 11월 해외영화제 화제작 3편

    가벼운 코믹물들이 극장가를 독식하다시피하는 이때 ‘편식’이 우려됐다면 11월 개봉되는 몇 작품들을 눈여겨봐두자. 올해 유수 해외영화제들에서 크게 주목받았으나 어렵지 않게 관람할 수 있는 화제작 3편을 소개한다. ◆아들의 방=이탈리아 북부의 작은 항구마을.정신과 상담의 조반니(난니 모레티)는 평범하고 단란한 중산층 가정의 가장이다.출판사에 다니는 아내 파올라(로라 모란테),막 사춘기에 접어든 아들 안드레(주세페 산펠리체)와 딸 이레네(야스민 트린카)와 함께 하는 생활은 행복으로 넘친다.그러나친구들과 여행을 떠난 아들이 뜻밖에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다. 이탈리아의 국민배우 난니 모레티가 시나리오,감독,주연까지 도맡은 영화 ‘아들의 방’(The Son's Room·11월3일 개봉)은 이런 비극적 설정 아래 이야기를 풀어가는 심리드라마이다. 아들을 영원히 떠나보낸 부모의 심정은 어떨까.죽은 아들의 방에서 새삼 아들의 체취에 오열하고,아들의 여자친구를 보며 아들이 느꼈을 감정의 결을 더듬어보려는 부모의 애절함이 대목대목 절절히묘사돼 있다. 어찌보면 TV드라마에서도 얼마든지 볼 수 있는 진부한 소재다.이렇다할 극적 장치없이 깊은 감동의 울림을 끌어내는 건 분명 영화의 힘이다.모르긴 해도 마음약한 관객은 눈자위가 빨개져서 극장문을 나서기 십상일 것이다. ◆왕의 춤=“음악과 영화는 이렇게 만나는 거야!” 격조있는 음악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들에게 모처럼 반가운 작품이선보인다. 프랑스 제라르 코르비오 감독의 ‘왕의 춤’(Le Roi Danse·11월10일 개봉)은 그가 앞서 만든 ‘가면 속의 아리아’,‘파리넬리’와 동일한 계보에 놓이는 음악영화다. 배경은 루이 14세가 전제군주로서 맹위를 떨치던 17세기프랑스.루이 14세(브누아 마지멜)와 그에게 충성을 바친 작곡가 륄리(보리스 테랄),희극작가 몰리에르(체키 카리요)등 실존인물들의 이야기를 뿌리삼아 그들의 인간적 갈등과 예술적 방황을 그렸다. 덕분에 카메라는 왕실 안팎의 움직임에 초점이 맞춰졌다. 어린 나이에 즉위한 루이 14세는 정치적 압박과 어머니의섭정 속에서 춤에 빠져 산다.그런 그의 곁에서 정치적 욕망을 키우며 그와 동성애 관계에까지 빠지는 왕실악단 지휘자 륄리,거칠지만 순수한 작가혼을 불태우다 끝내 왕의 눈밖에 나 파국으로 치닫는 작가 몰리에르의 부침(浮沈)이 이야기의 중심얼개가 된다. 철저한 고증덕분에 프랑스 왕실역사의 한 단면과 예술장르의 발전사까지 실감나게 들여다볼 수 있다.얼굴을 황금빛으로 칠한 왕이 직접 추는 왕실발레,궁정발레에서 연극을 거쳐 오페라로 무게중심이 옮겨지는 중세 프랑스 왕실의 예술편력 등은 특별한 감상포인트.17세기 이후 단 한번도 연주된 적이 없다는 ‘밤의 발레’같은 륄리의 미공개 음악도감상할 수 있다. ◆폴락=추상표현주의 시대를 개척한 미국의 전위화가 잭슨폴록(폴락·Jackson Pollock·1912∼1956)의 전기가 영화로 만들어졌다.애드 해리스 감독이 직접 주연한 ‘폴락’(Pollock·11월10일 개봉)은 ‘액션 페인팅’이란 미술용어를낳기까지 폴록의 작가정신,사랑,갈등 등을 균형있게 담아냈다. 뉴욕의 무명화가 잭슨 폴록(에드 해리스)에게 여류화가 리(마샤 게이 하든)가 찾아와 작업실을 둘러본다.첫눈에 천재성을 감지한 리는 잭슨의 영원한 후원자가 되겠다며 동거를 시작한다.알코올 중독과 신경쇠약에 시달려온 잭슨은 그림에 대한 강박에 휩싸여 기행을 일삼으며 방황한다. 그러나 리는 자신의 작품활동을 포기하면서까지 잭슨을 독려하고 그의 천재성을 알리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을 기울인다. 미술 애호가라면 망설일 필요가 없는 영화다.폴록 특유의강렬한 색채와 추상적 이미지의 작품들이 시종 화면을 채운다.폴록의 라이벌이었던 윌렘 드 쿠닝(발 킬머)과 미술관운영자 페기 구겐하임,미술평론가 클리멘트 그린버그 등 당대 유명 미술인들의 이야기를 살짝살짝 들여다보는 재미도쏠쏠하다. 황수정기자 sjh@
  • “스키장 ‘프리패스’를 잡아라”

    ‘스키장 ‘프리패스’를 잡아라!’스키시즌이 멀지 않다.빠르면 11월 중순부터 12월 초 개장하는 스키장들이 시즌 내내 시간과 횟수에 관계없이 자유롭게리프트를 이용할 수 있는 ‘프리패스’(시즌권)를일제히 출시하고 있다. 정상가보다 많게는 40%까지 할인판매되므로 알뜰한 스키 애호가들에게는 ‘월동준비’의 필수항목.게다가 몇몇 스키장에서는 시즌권 소지자들을 위해 특별히 전용 리프트라인을갖춘 곳도 있다. 올해 시즌권들은 종류가 매우 다양해졌다.종일권만 있었던지난해까지와는 달리 야간시즌권,주중시즌권 등이 새롭게 선보여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12월2일 개장하는 대명비발디파크는 직장인을 위한 야간시즌권을 10월말까지 25만원(단체 18만원)에,양지파인리조트는 주중권과 야간권을 23만원(단체20만원)과 21만원(단체 18만원)에 각각 내놓았다. 스키장들의 고객 유치경쟁도 더욱 치열해졌다.덕분에 부대혜택이 다양해진 것도 올해 시즌권의 특징.스키보관료 할인에서부터 눈썰매장,수영장,사우나,관광버스 등을 정상가의 절반 값에 이용할 수있는 시즌권도 꽤 많다.구입시기에 따라가격이 다르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개별보다는 단체,11월보다는 10월,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 구입이 유리하다. 스키어들에게 또 하나의 희소식.대명비발디파크는 밭배터널의 개통으로 서울에서 20㎞가 단축된다.무주리조트는 11월중 대진고속도로 무주∼진주 구간이 개통돼 부산·경남권 스키이용자들이 수월하게 다닐 수 있게 된다. 황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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