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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 내한 ‘러시안 햄릿’ 등 3편 선보여

    보리스 에이프만(56)은 오늘날 가장 성공한 러시아 안무가로 꼽힌다.그런 그를 ‘틈새’전략으로 성공한 안무가라고 부르면 실례가 될까? 에이프만은,‘지젤’과 ‘백조의 호수' 등 세계 정상인 볼쇼이나 키로프 발레단의 고전 레퍼토리와의 경쟁을 일찌감치 포기하고,창작적 실험을 거듭하며 러시아 현대발레의 기수로 우뚝선 인물이다. 활동 초기 옛 소비에트정부로부터 사회주의적 예술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몇차례 경고를 받았음에도 그는 발레에서 ‘모험’을 그치지 않았다. 그러나 소비에트연방이 해체되고 4년이 흐른 1995년,정부로부터 ‘러시아의 국민적 예술가’란 최고의 찬사를 받아냈다.국제적으로 명성을 날리고 한참이 지나서야 국내에서 인정을 받은 셈이다. 에이프만은 바가노바 발레 아카데미,키로프 발레 학교,말리 오페라 발레 극장 등에서 안무가로 경력을 쌓았다. 지난 75년 키로프 발레단에서 ‘불새’를 안무하면서 일약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77년에는 자신의 이름을 딴 ‘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을 만들어 87년부터 뉴욕, 파리, 런던 등 문화 중심지에서 해마다 공연하고 있다. 에이프만이 자신의 발레단을 이끌고 네번째 방한하여 새달 3일부터 전국을 순회한다.이번엔 ‘러시안 햄릿’‘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돈키호테’를 선보인다.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서울공연에서는 3편을 전막공연한다. 러시안 햄릿’(1999)은 18세기 중엽의 러시아가 무대.유럽 황실들의 세력에 맞서 정치적 강국으로 키우고,문화와 경제를 부흥시킨 예카테리나 여제는 방탕한 황제인 남편 표트르 3세를 암살하고 권좌에 올랐다.살해 장면을 목격한아들 파벨 1세는 황제로 등극한 뒤에도 내내 불안한 인생을 살아 일명‘러시안 햄릿’으로 불리웠다.에이프만은 이를 독특한 시각으로 풀어냈다.3∼5일 오후8시.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1995)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의 원작이다.아버지 표도르와 삼형제의 이야기로 인간에 관한 심오한 철학과 종교, 장대한 스케일을 에이프만이 두 시간짜리 무용으로 압축했다.6일 오후8시,7일 오후4시. ‘돈키호테’(1994)는 세르반데스 원작과는 조금 다른 내용이다.정신병동에 수용된 기이하고 가련한 환자들 가운데는 자신이 스페인 기사인 ‘돈 키호테’라 믿는 몽상가가 있다.그의 무의식과 환상을 정신병동의 고독과 처절한 현실에 대비시켰다.8일 오후 3시·7시. 에이프만 발레단의 내한은 지방의 발레애호가들에게 특히 반가운 소식이 될 것 같다.일정은 전주 소리문화의 전당이 9일 ‘러시안…’과 10일 ‘카라마조프…’,울산 현대예술관이 11일 ‘돈키호테’,대전 대덕과학문화센터가 12일 ‘러시안…’,춘천 문화예술회관이 14일 ‘러시안…’과 15일 ‘까라마조프…’,의정부 예술의전당이 17일 ‘까라마조프…’를 무대에 올린다.LG아트센터 주최, (02)2005-1426. 주현진기자 jhj@ ■에이프만 발레 왜 인기있나 보리스 에이프만이 안무한 작품은 한국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발레 스타일로 꼽힌다.이유는 간단하다.무슨 얘기를 하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데다 볼거리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무용평론가 문애령씨는 “에이프만의 발레는 인간을 자극할 수 있는 무용의 다양한방식을 혼합해 대중적인 교감을 끌어낸다.”면서 “관객의 취향에 맞춰 볼거리 중심의 발레를 만들기 때문에 개성이 없는 것으로 평가절하되기도 한다.”고 평했다. 에이프만의 작품에는 고전 발레가 갖는 확실한 줄거리와 무대 효과를 십분활용하는 스펙터클한 장치들이 있다. 또 세계 최고 수준의 발레교육으로 다진 무용가들의 기교를 100% 활용한 테크닉도 돋보인다.현대발레처럼 인간의 몸 이외에 기구를 사용한 표현력도 강조한다.볼거리와 ‘신파적’이기까지 한 감성,그리고 기교가 어우러져 관객들이 지루해할 틈이 없다는 것이다. ‘러시안 햄릿’은 줄거리를 미리 알지 못해도 이해가 어렵지 않은 작품.예카테리나 여제의 치세를 나타내는 거대한 황금빛 태양 등 웅장하고 화려한 무대장치부터가 압도적이다.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은 무용수들의 몸 동작에서 눈을 뗄 틈이 없으며,‘돈키호테’는 화려한 풍경,무대연출,의상,테크닉 등 관객으로 하여금 재미를 느끼게 하는 요소를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주현진기자
  • [씨줄날줄] 보졸레 누보 열풍

    프랑스 특정 지방의 햇포도주인 보졸레 누보의 출시일(11월 셋째주 목요일,올해는 21일)을 앞두고 유통 및 호텔업계가 떠들썩하다.대형 백화점들은 한병에 1만 8000원에서 2만원 정도 하는 이 술을 약 한달 전부터 예약판매하기 시작했는데 주문량이 작년보다 30∼40%씩 늘었다고 한다.호텔과 외식업체들은 20일 밤 자정을 전후해 보졸레 누보를 무제한으로 마시며 댄스파티 등을 즐길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해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제 날짜에 포도주를 공급하기 위해 국적 항공사의 보잉 747 특별기 4대가 지난 14일부터 프랑스와 한국 상공을 오가고 있다 하니 술 치고는 대단히 ‘귀하신 몸’이 아닐수 없다. 하지만 보졸레 누보는 프랑스 와인 족보에서는 그다지 쳐주는 술은 아니다.프랑스 남부 보졸레 지방에서 생산되는 이 레드 와인은 그해 8,9월에 수확한 포도로 2∼3개월의 짧은 숙성기간을 거쳐 제조되기 때문에 그윽한 느낌의 정통 와인이라기보다는 과일향이 강한 칵테일 같은 술이다.이런 사실은 3∼4년 전 보졸레 누보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되기 시작하면서 즉각적으로 알려졌지만 그 열풍은 해가 갈수록 더해만 간다. 이에 대해 프랑스의 치밀한 판촉 상술에 국내 술 시장을 내준 꼴이라는 비판도 나온다.프랑스는 지난 1985년부터 보졸레 출시일을 전세계적으로 똑같은 날로 정해 와인 애호가들의 호기심을 부추기며 마케팅을 펼쳐왔다.국내 보졸레 수입량은 해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올해는 작년의 3배가 수입될 것이란 예측이다. 일본을 경유해 들어온 문화사대주의란 비판도 있다.보졸레 열풍은 한국에 앞서 일본에서 한바탕 기세를 떨쳤으며 일본에서 히트한 상품은 한국에서도 뒤따라 히트한다는 우울한 공식을 한국의 보졸레 인기몰이가 또한번 증명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치밀한 마케팅을 한다고 해도 그 상품이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닐 터이다.일본 좇아 하기 또한 마찬가지다.한국인들이 11월 셋째 목요일을 기해 낯선 보졸레 누보 술잔을 부딪치는 데는 이런 것들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그것은 평범한 일상으로부터 잠시라도 탈출하고자 하는 ‘축제’이기 때문은 아닐까.낭만과 열광을 향한 디오니소스적 욕망은 포도주와 썩 잘 어울리는 한쌍이다.현대인에게는 축제가 필요하다. 신연숙 논설위원 yshin@
  • ‘보헤미안 랩소디’ 50년간 인기 1위

    (런던 AP 연합) 전설적인 록그룹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가 비틀스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지난 50년간 가장 애호하는 곡으로 선정됐다. 영국의 인기 순위곡 선정사가 19만명의 네티즌을 대상으로 벌인 이번 조사에서 존 레넌의 ‘이메진(imagine)’,비틀스의 ‘헤이 주드(Hey Jude)’ 등이 보헤미안 랩소디에 이어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또 사이먼&가펑클의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Bridege over Troubled Water)’와 조지 해리슨의 ‘마이 스위트 로드(My Sweet Lord)’가 각각 뒤를 이었다. 보헤미안 랩소디와 이메진은 올 초 기네스 세계기록의 조사에서도 각각 1,2위를 기록했었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오페라풍을 가미한 록음악으로 지난 75년 발표 후 퀸을 세계적인 록그룹으로 부상시켰으며 음악 애호가들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 대한매일 주최 ‘가을밤 콘서트’ - 뮤지컬 명곡서 트럼펫 연주까지 가족과 함께 떠나는 음악여행

    계절의 정취를 한껏 불러일으키는 ‘가을밤 콘서트’가 올해도 어김없이 음악팬들을 찾아간다. 대한매일과 스포츠서울이 주최하고 SK텔레콤이 협찬하는 ‘2002 가을밤 콘서트’는 25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온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뮤지컬과 영화음악,대중가요 등으로 부담없이 레퍼토리를 짰다. 최선용이 지휘하는 프라임 필하모닉의 반주로 소프라노 김소현과 바리톤 김동규,가수 조규찬과 박혜경,트럼펫 이주한 등 인기 스타들이 대거 나서는 것도 음악 애호가들의 기대를 부풀리게 하기에 충분하다. 1부에선 김소현과 김동규가 잘 알려진 뮤지컬의 유명 아리아를 소개하고,2부에서는 대중가수들이 자신의 대표적인 히트곡들을 들려주게 된다.김소현은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오페라와 뮤지컬 양쪽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신예 소프라노.최근 ‘오페라의 유령’에서 크리스틴 역으로 더욱 높은 평가를 받았다.지난 91년 이탈리아의 베르디 국제 성악콩쿠르에서 우승한 김동규는 한국을 대표하는 바리톤의 한 사람.철저한 자기관리로 음악회를 찾는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는다. 두 사람은 ‘오페라의 유령’과 ‘오즈의 마법사’‘남태평양’‘지킬박사와 하이드’‘황태자의 첫사랑’‘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에 나오는 명곡들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2부의 첫 출연자 이주한은 13살때 음반 작업에 참가한 ‘트럼펫의 신동’으로 워싱턴대학과 코니시음대에서 체계적인 음악수업을 했다.그는 ‘내가 사랑에 빠졌을 때(When I fall in love)’를 연주한다. 들을수록 깊이가 느껴지는 곡들을 만든다는 싱어송라이터 조규찬은 ‘믿어지지 않는 얘기’와 ‘추억 #1’을 부른다.뛰어난 가창력을 자랑하는 ‘가요계의 요정’박혜경은 ‘레인’과 ‘고백’을 들려준다.‘가을밤 콘서트’는 프라임 필하모닉이 연주하는 샹송 ‘고엽’으로 마무리된다.(02)2000-9724. 서동철기자 dcsuh@
  • 자치구 패트롤/ 日 도쿄도 도시마구 기념행사 참석 外

    ◆홍사립 동대문구청장은 1일 자매결연 도시인 일본 도쿄도 도시마구 탄생 7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도시간 교류방안을 논의한 뒤 2일 귀국한다.구는 지난 5월 중국 베이징의 언칭현 등에 이어 3번째로 도시마구와 우호도시 협정을 맺었다. ◆금천구는 오는 8∼31일 보건소에서 환절기에 많이 발생하는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실시한다.접종대상은 65세 이상 노인,폐 질환자,심장 질환자 등이다.수수료는 3450원.890-2424. ◆마포구는 오는 6일 구청강당에서 구청장배 어린이바둑대회를 개최한다.유치부·초등부·여학생부 등 9개 부문에 걸쳐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한국기원 및 전문도장 소속 선수는 참가할 수 없다.바둑 애호가들과 구청장이 대국도 벌인다.330-2505. ◆종로구는 2일부터 이달말까지 당뇨의 예방과 관리를 위한 전문의 초청 강연을 연다.매주 수요일 오전 10시30분부터 적십자병원에서 개최하며 참가자는 선착순 30명이다.731-0424.
  • 부천시향 부천엔 없다?

    부천 필하모닉은 성공한 교향악단인가,실패한 교향악단인가. 이런 질문에 많은 음악애호가들은 매우 의아할지도 모른다.최근 부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 실력은 ‘한국 최고 수준’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특히 부천필이 의욕적으로 벌이는 ‘말러 교향곡 전곡 연주’시리즈는 유럽이나 미국의 어느 교향악단에 비해서도 크게 손색이 없다는 극찬을 받고 있기도 하다. 그 결과 부천필은 25일부터 10월1일까지 일본에서 열리는 제1회 아시안 오케스트라 페스티벌에 한국 대표로 초청돼 있다.부천필은 30일 도쿄의 오페라시티 콘서트홀에서 연주한다.한국 교향악단의 해외연주에서는 유례가 드물게 개런티도 받는다.1988년 창단된 짧은 역사의 교향악단으로는 가장 뚜렷한 성공을 거둔 사례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문제는 부천필이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교향악단이라는 점이다.부천필에 들어가는 천문학적인 예산은 부천시민들에게서 나온다.당연히 부천필은 부천시민들에게 우선 봉사하는 교향악단이 되어야 한다.그런데 이 대목에서 논란의여지가 생긴다. 올해 부천시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하여 밝힌 부천필의 교향악 연주회는 일본 연주를 빼고 20차례.부천시민회관 대강당이 10차례,예술의 전당에서 치르는 연주회가 9차례이고,국립극장에서 오페라반주를 한 차례 한다.부천과 서울이 반반인 셈이다. 더 큰 문제는 연주회의 ‘질’이다.3차례의 말러 교향곡 시리즈는 물론 한차례 정기연주회까지 예술의 전당에서 한다. 부천시민회관에서 하는 연주회는 1월의 신년음악회와 2·9월의 어린이음악회,3월의 신춘음악회,5월의 복사골축제 경축 오페라,6월의 청소년음악회,10월의 시민의 날 경축음악회,12월의 제야음악회 등이다.10월의 정기연주회를 빼면 모두 행사음악회다. 지난 89년부터 이 악단을 맡아 오늘날의 부천필로 키운 상임지휘자 임헌정이 나서는 연주회를 살펴보자.그는 1월의 신년음악회와 5월의 경축 오페라‘마술피리’,12월의 제야음악회 등 3차례만 부천에서 지휘한다.이 ‘스타’를 부천에서는 보기 힘들다. 부천필의 활동무대는 부천이 아니라 완전히 중앙무대로 옮겨져 있음을 알수 있다.부천시민들일지라도 부천필의 ‘제대로 된’연주는 서울 예술의 전당에 가야만 들을 수 있다는 뜻이다. 우리 음악계에 뛰어난 실력을 가진 교향악단이 하나 추가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그러나 부천시민들에게 ‘좋은 음악’으로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훌륭한 교향악단을 가진 도시에 살고 있다.’는 자부심만으로 운영비를 내라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언젠가 부천시민들이 ‘부천필을 들을 권리’찾기에 나섰을 때 이 악단은 큰 어려움에 부딪칠 가능성이 있다. 그런 점에서 부천필의 성공은 절반의 성공일 수밖에 없으며,부천시민쪽에서 보면 시민에게 다가서기에 실패한 교향악단일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 교향악단이 ‘예술적 수준향상’에 주력할 것인가,‘시민에 기쁨을 주는 활동’에 주력할 것인가는 교향악단을 갖고 있거나,앞으로 만들 계획을 가진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에게 교훈이 되어야 할 것이다. 서동철기자 dcsuh@
  • ‘한국가곡 여왕’ 백남옥씨 독창회/“마음을 비우고 나니 노래가 절로 되네요”

    “나이를 먹어가면서 마음을 비우니 노래가 저절로 뜨는 것 같네요.노래의 진솔한 맛을 표현하는 데 나이가 문제되지 않는 것도 알았습니다.” ‘한국가곡의 대명사’메조소프라노 백남옥(56·경희대 교수)씨가 이번에는 독일가곡만으로 독창회를 갖는다.29일 오후5시 호암아트홀에서 열리는 연주회를 앞둔 그는 “요즘 이상하도록 노래가 잘된다.”면서 “좋은 음악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백교수는 기자와 만나 “나이를 먹으니…”“마음을 비우니…”라는 말을 버릇처럼 말머리에 올렸다.한때 웬만한 대중가수 못지않은 인기를 누린 그가 ‘마음을 비운’이유가 궁금했다. 그는 “현실을 포장하지 않고 인정하는 것이 좋은 노래로 직결된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세계적인 성악가가 되지 못했다는 질투심인지는 모르겠지만,카네기홀 같은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면 요즘같은 포만감은 느끼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이런 생각을 갖게 된 데에는 “몇년전 몸과 마음이 모두 낭떠러지에 떨어지는 것 같은 경험을 한 뒤 어떤 깨달음 같은 것이있었던 모양”이라고 설명했다. 그래선지 호암아트홀에서 16년만에 갖는 이번 리사이틀도 피아노 반주뿐으로 소박하기만 하다.지난 99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가진 독창회는 오케스트라가 동원된 화려한 무대였다. “마치 귀국 독창회처럼 학구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그는 “절제된 독일가곡을 부르노라면 멜로디에 치중한 이탈리아 가곡보다 훨씬 큰 자유로움을 느낀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렇다면 ‘한국가곡의 여왕’으로 대접받던 백교수가 우리 가곡은 포기한 것일까.그는 “앙코르를 ‘그리운 금강산’으로 하려고 미국에 있는 젊은 한국작곡가에게 새 편곡을 주문했다.”고 변치 않은 애정을 과시했다.그러면서도 “우리 가곡은 세상의 흐름에 무언가 부족하다는 생각”이라면서 “예를들어 오케스트레이션(관현악 반주)도 너무나 획일적이라는 생각을 많은 음악애호가들이 갖고 있다.”고 한국가곡 침체의 원인을 분석하기도 했다. 슈베르트와 브람스·슈트라우스·말러의 가곡으로 짠 독창회에서 피아노는 김주영씨가,첫 곡인 슈베르트 ‘바위위의 목동’에서 클라리넷은 오광호씨가 맡는다. 백교수는 “젊고 한창 인기있는 피아니스트가 반주하네요.”라고 관심을 보이자 “여자 보다 남자,그것도 젊은 사람이 함께 무대에 서는 게 모양이 좋잖아요.”라면서 환하게 웃었다.(02)751-9606∼10. 서동철기자 dcsuh@
  • 주류업계 “반갑다 추석”

    추석 대목을 잡기 위한 주류업계의 판촉경쟁이 치열하다.주류 수요가 크게 늘면서 선물세트를 추가 제작하는 등 시장 장악을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것. ◆위스키시장 후끈- 16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점유율 1위인 진로발렌타인스를 비롯,디아지오코리아·하이스코트·롯데칠성 등이 국산 위스키의 경우 3만∼5만원,수입산은 3만∼30만원대의 선물세트를 판매하고 있다. 진로발렌타인스는 지난해보다 20% 늘린 48만 세트 판매를 목표로,발렌타인 6종·임페리얼 3종 등 14종을 판매한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윈저 2종과 조니워커 블랙 등 9종,위스키에 크림을 섞은 베일리스 등 모두 13가지 선물세트를 선보였다.윈저 17년의 경우 고급 얼음통이 포함된 세트를 2만개 준비했다가 주문이 늘어 2만개를 추가 제작했다. 하이스코트는 최근 출시한 신제품 랜슬럿 세트를 비롯,딤플 3종 세트 등을 판매한다.페르노리카코리아는 선물세트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로 있는 시바스리갈과 로얄살루트 세트를 선보여 명품 애호가를 공략하고 있다. 롯데칠성은 스카치블루선물세트를 2만개 이상 판매할 계획이다.맥시엄코리아는 레미마르땡 꼬냑세트와 커티삭·짐빔 등 20∼30대를 위한 실속 선물세트도 판매한다.버버리·블루씰 등을 판매하는 메트로라인도 8종의 다양한 선물세트를 내놓았다. ◆전통주·와인도 인기- 국순당은 오동나무 포장에 백자잔이 들어있는 강장백세주 세트를 내놓았다.10가지의 한약재를 포함,어른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다.소비자가격은 1만 5000원∼6만 1000원. 두산주류BG는 국향·설화·백화수복·군주·산송이 등 11종의 선물세트를 1만∼5만원대로 내놓았다.진로는 국화주인 천국과 인삼주 세트(1만∼2만 5000원)를 집중적으로 판매한다. 맥시엄코리아는 독특한 맛의 미국 캘리포니아 및 이태리산 와인세트를 판매한다.하이스코트는 메독·셍떼밀리용 등 프랑스·독일산 와인세트 5종을 선보였다.두산은 마주앙·샤도네 등 다양한 가격대의 와인 28종을 판매한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청전 이상범 30주기 기념전/ 한국 정감 넘치는 진경산수의 진수

    미술평론가 유홍준씨는 청전 이상범(1897∼1972)을 ‘근대미술사에서 18세기 겸재 정선과 19세기 오원 장승업 등의 뒤를 잇는 한국화 6대가’로 꼽는데 주저함이 없다.청전은 중국풍과 일본풍의 영향에서 한국화를 지키며 ‘청전 양식’이라는 독특한 화법을 개척한 것이다. 동아일보의 삽화가로 있던 1936년 손기정 선수의 베를린올림픽 마라톤대회우승 사진에서 일장기를 지워버린 담대함과 자신감이 새삼스럽다. 갤러리 현대는 5일부터 10월6일까지 청전 30주기를 기념하는 ‘청전 이상범 진경산수’전을 연다.1940년대부터 60년대까지의 작품 60여점을 전시한다.40년대 제작한 금강산 전경 12폭을 비롯한 초기 작품 10여점,50년대 이후 전성기 작품 50여점 등이다.특히 개인 소장품으로 일반에게 공개되지 않은 30여점이 나와 애호가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음반으로 치면 히트곡을 모은‘골든앨범’을 출시하는 셈이다. 청전은 기암절벽을 그리기보다 우리 산촌의 평범한 풍경으로 고향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켰다.그것은 “그림은 나 혼자 알아서는 안되고,사람들의 공감을 일으켜야 한다.”는 그의 예술론에 근거한다.먼동이 트기 전 새벽녘이나 어스름한 저녁 무렵,잡목이 우거진 야트막한 야산에 초가집 서너 채가 납작 엎드려 있다.그 쓰러질 듯한 집을 향해 등짐을 잔뜩 진 농부가 힘겨운 발걸음을 옮겨놓는다.산자락을 끼고 옆으로 흐르는 시냇물이 졸졸졸 장단을 맞추는 듯하다.대개의 그림이 그런 풍경인 탓에 단조롭다는 비판도 없지 않다.그러나 최순우 전 국립박물관장은 “청전 산수의 걸출한 특징이나 무게를 깊이 통찰하지 못하는 데서 나오는 피상론”이라고 평한다. 이번 전시의 관람 포인트는 화면에 나타난 거칠고 속도감 있는 붓터치와 붓을 마구 비벼댄 먹자국이 파편처럼 깨진 브러시 워크(brush work)다.일반 한국화와 달리 옆으로 길게 뻗어나간 구도도 눈여겨 볼 만하다. 시기별 변화를 감지하는 것도 좋겠다.청전의 예술은 전성기인 50년대 말∼60년대 초를 전후로 3등분된다.점을 여러겹으로 찍어 중첩하는 미점법(米點法)은 1930년대에 처음으로 시도됐는데,50년대 초반까지는 점들이 화면 중심부에 놓이지 않고 분산돼 있다.전성기인 2기에는 초가집과 나무가 화면의 중앙으로 모이고 사람들의 동선도 여기에 연결된다.이 시기의 점들은 그래서 통일성과 안정감을 준다.60년대 후반에는 구도가 아주 단순해진다.겹쳐 놓던 능선들을 펑퍼짐한 둔덕으로 처리하고 이를 배경으로 냇물과 길을 배치한다.오광수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 점들을 지켜보다 보면 화면을 뚫고 영원으로 지속되는 심리적 원근감이 일어난다.”고 평했다. 청전의 산수를 ‘진경(眞景)’이라고 하는데 있는 그대로의 실경을 그렸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재미있겠다.(02)734-6111. 문소영기자 symun@
  • 소리축제와 ‘행복한 고민’

    어디로 갈거나? 안숙선의 ‘득음의 경지’를 엿보기 위해 전통문화센터로 갈거나,필리핀 최고 합창단의 환상적인 화음에 취하기 위해 전동성당으로 갈거나? 가야금 명인의 연주를 보고 싶다는 딸아이를 따라 갈거나,체코의 비발디 체임버를 고집하는 아내를 따라 갈거나? 기승 부리는 늦더위에도 불구하고 한참 이런 ‘행복한 고민’에 사로잡혀 있었다.새롭게 단장한 전주세계소리축제 덕분이다.잡다한 프로그램을 잡화상 식으로 늘어놓은 작년의 시행착오,그 엄청난 예산낭비와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소리축제이니 만큼 판소리를 중심에 세운 것이나,이를 근거로 세계의 ‘목소리 음악’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 구성이 우선 듬직하다.판소리의 진수를 음미할 수 있는 집중기획과 ‘세계의 합창’기획도 축제의 당위성을 확인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거기에 ‘미지의 음악’이라는 이름으로 세계 곳곳의 민속음악을 소개한 것과 명상음악이라는,축제거리로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메뉴로 일정한 애호가들의 갈증을 해소시켜 주려 한 것에서는 예지를 겸한배려의 정성마저 엿볼수 있다.이러한 정신은 어린이나 청소년,그리고 장애우들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에서도 확인된다. 더욱 반가운 것은 소리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는 ‘소리문화의 전당’과,전통문화의 중심지로 새롭게 떠오르는 ‘전통문화특구’가 축제의 두 축으로 자리 잡아가면서 번잡함이 한결 줄었다는 점이다. 하나 아쉬움이 없을 수 없다.우선 무더위와 태풍이 도사린 8월 말을 축제시기로 택한 점이다.그 많은 야외공연을 준비하면서 뙤약볕이나 우천을 감안하지 않다니….게다가 이 시기는 개강과 맞물려 있어 대학생들이 축제에 참여할 마음의 여유를 갖기 어렵다.우리문화의 세계화를 외치면서 정작 젊은이들은 도외시하겠다는 것인가? 또 하나 ‘업혀가기’프로그램의 비중이 너무 높은 것도 섭섭하다.이번 축제에서만 감상할 수 있는 공연이 많지 않다는 것은 분명 그 명분을 크게 손상하는 일이다. ‘우리의 소리’가 빠져버린 전야제를 비롯한 대규모 야외공연의 연출이 치밀하지 못한 점도 안타까운 일이다.2002명의 대규모 합창단에 붉은 옷을입힘으로써 본의 아니게 나머지 관객들을 소외시킨 점,공연시간이 너무 늘어져 많은 관객이 빠져나간 후에야 공연의 하이라이트가 진행된 점 등도 좀더 세심한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다. 국제행사를 표방하면서 통역을 위한 전문인력을 확보하지 못한 점,조직위부분 단위들의 협조가 유기적이지 못한 점 등도 하루 속히 극복해야할 과제라 할 것이다. 그러나 어찌 첫술에 배부르기를 바랄 것인가? 방향과 정체성을 바로 잡았다면 이러한 점들은 경험의 축적을 통해 점차 해결해 나갈 수 있다.두살배기 어린이에게 달리기를 강요할 수는 없는 일.비판에 앞서 애정 어린 관심과 참여를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리라. ‘행복한 고민’에 빠질 내년 가을이 벌써 기다려진다. 이종민/ 전북대 영문과 교수
  • 책/ 작품 -“세잔, 당신은 실패한 천재야”

    “자네 붓을 천장에 집어던졌다지? 왜 그토록 조급하고 변덕이 죽 끓듯한가?”프랑스 자연주의 문학의 거장 에밀 졸라(1840∼1902)가 화가 폴 세잔에게 보낸 편지의 한 구절이다.용기를 갖고 화업에 정진하라는 내용의 글귀가 암시하듯,30여년에 걸친 이들의 각별한 우정은 한 편의 소설을 방불케 한다.두 사람의 우정은 남프랑스 엑상 프로방스 소년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지독한 파리 사투리에 병약하고 심한 근시였던 졸라는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했고,그 때마다 힘이 세고 덩치가 컸던 세잔이 그를 도왔다.고마운 마음에 졸라는 세잔에게 사과를 선물했다.세잔이 훗날 사과 정물화를 많이 그린 것은 이 어린 시절의 에피소드와 무관찮다.그러나 둘의 우정은 졸라의 소설 ‘작품’으로 파국을 맞는다.졸라가 소설에서 ‘실패한 천재’로 그린 화가를 세잔은 자신이라고 여긴 것이다. 그동안 미술관련서나 미학이론서 등에서나 언급됐던 소설 ‘작품’(권유현옮김,일빛 펴냄)이 졸라 서거 100주년(9월29일)을 맞아 국내에 처음 완역돼나 왔다.졸라가 선배작가오노레 드 발자크의 ‘인간희극’에서 힌트를 얻어 기획한 ‘루공 마카르 총서’20권 중 가장 이색적인 자전적 예술소설이다.‘인간희극’이 1789년 대혁명으로부터 1848년까지 프랑스사회를 그린 거대한 시대의 ‘벽화’라면,‘루공 마카르 총서’는 유전인자에 의한 한 가계의 역사를 기술한 실험정신의 소산이다.‘목로주점’‘나나’‘제르미날’등졸라의 대표적인 작품들도 모두 이 총서에 포함돼 있다. 소설은 프랑스 제2제정기(1852∼1870년)부터 제3공화정 초반(1870∼1880년대)에 걸친 근대 회화의 혁신운동,즉 인상주의 운동의 흐름을 허구를 가미해 그린다.세잔을 비롯해 그가 옹호했던 마네,모네 등 인상파 화가들의 예술경향과 활약상이 그대로 드러난다.소설의 주인공 클로드 랑티에는 세잔 혹은 마네를 모델로 한 것.또 클로드의 친구로 나오는 상도즈는 졸라의 분신이다.그런 만큼 이 소설은 출간되자마자 예술계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클로드는 야외의 빛을 살려 자연의 실제에 보다 가깝게 다가서려고 노력하는 외광주의(外光主義)화가.그는 시골처녀 크리스틴을 모델로 대작 ‘야외’를 그려 살롱전에 출품하지만 낙선한다.가난에 허덕이는 사이 외아들 자크가 죽고,분별심을 잃은 클로드는 죽은 아이를 그려 살롱전에 낸다.이 작품은 심사위원의 도움으로 겨우 입선하지만 그 사정을 알게 된 클로드는 더욱 낙담한다.그림을 그리면 그릴수록 자신이 추구하는 ‘사실’과는 거리가 먼 ‘상징’의 세계에 빠지게 된 클로드는 절망한 나머지 목 매어 자살한다.소설의 주제는 한마디로 창작의 고통이다.졸라의 말을 빌리면 그것은 “항상 완패하는 천사와의 투쟁”이다. 소설 속의 클로드는 세잔인가 마네인가.졸라는 “극적으로 각색한 마네와 세잔,굳이 말하자면 세잔에 가까운 인물”이라 적고 있다.클로드가 상도즈와 엑상 프로방스 시절 부르봉 중학교 학우로 목가적인 소년시절을 그리워하는 장면이나 로맨틱한 몽상가,과격한 성격,들라크루아와 쿠르베에 대한 칭찬,살롱전에서의 잇따른 낙선 등의 묘사는 청년 세잔 그대로다.그렇다고 클로드가 세잔을 모델로 삼은 것이라 단정하긴 어렵다.클로드가 살롱에 출품한 ‘야외’는 단번에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을 떠올리게 하며,이 작품에 쏟아진 야유는 1863년 ‘마네 스캔들’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이 소설의 또 다른 감상포인트는 소재뿐 아니라 기법까지도 인상파 회화의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무엇보다 빛의 움직임에 주목한다.인상파 화가들이 동일한 대상을 놓고 서로 다른 순간의 인상을 포착하려 했듯이,졸라역시 시각의 차이에 따라 달리 보이는 것을 묘사하기 위해 애썼다. 미술과 문학은 어떤 인접 장르보다도 밀접한 ‘자매예술’이다.특히 프랑스의 경우 중세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숱한 문인들이 미술가와 교유하며 예술혼을 주고 받았다.한 예로 상징주의 시인 보들레르는 시인이기에 앞서 미술비평가로 화가론과 살롱평을 썼다.졸라도 마찬가지다.졸라는 ‘나의 살롱평’이란 글에서 “회화에서 내가 중시하는 것은 ‘인간’이지 ‘화폭’이 아니다.”란 말로 회화관의 일단을 밝혔다.그러나 살롱을 ‘바보들의 집단’이라 몰아붙인 졸라의 미술비평은 예술가의 이념만을 강조한경직된 관점이란 비판도 면치 못한다.국내 번역본엔 졸라가 직접 찍은 1900년 만국박람회 사진 등 귀중한 역사기록도 실려 눈길을 끈다.졸라는 ‘오스만의 대개조’를 통해 근대도시로 변모해간 파리의 거리나 역,중앙시장 등에서 근대적인 미를 발견하고,그것을 열심히 카메라에 담았다.졸라는 열렬한 범신론적 자연애호가였지만,동시에 과학과 이성을 중시한 근대주의자이기도 했다.2만원. 김종면기자 jmkim@
  • ‘정보통신부 세계우표展’ 대상 장세영씨

    “우표는 지병인 중풍을 이기게 한 인생의 동반자입니다.” 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 주최로 최근 끝난 ‘필라코리아 세계우표전시회’에서 국내 대상을 받은 장세영(張世榮·55·전남 나주병원장)씨는 12일 우표 수집을 통해 병마를 이겨낸 애호가답게 우표를 ‘종합문화재’라고 표현했다. “마흔살이던 지난 1987년,중풍이란 어두운 그림자가 다가섰습니다.동료들과 함께 종합병원 설립을 위해 뛰어다니다가 뇌졸중으로 쓰러져 왼쪽 다리가 마비됐던 것이지요.” 그는 당시 ‘의사가 제몸 하나 추스르지 못했다.’는 자책감과 함께 병마의 고통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틈틈이 우표책을 열어보고 마음을 다스렸습니다.가장 아끼던 구한말 우표와 귀여운 어린이 우표들을 보면서 고통을 잊어버릴 수 있었습니다.” 우표가 정신적 즐거움과 심적인 안정감을 가져다 주었다는 설명이다. 장씨는 이번 대회에서 ‘대조선국과 대한제국 1884∼1905’ 작품으로 전통우취 부문의 대상을 수상했다.구한말 발행우표와 우취제품을 통해 당시 한국의 우취문화를 깊이있게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그의 우표에 대한 애착이남다르다. 중풍으로 입원했을 때인 87년에 캐나다 세계우표전시회에 작품을 내 대금은상(大金銀賞)을 수상했다.특히 97년 인도 뉴델리 세계우표전시회에서는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테마별 우취부문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표수집을 중단해야만 했던 때도 있었다.그는 99년 외상으로 구입한 고가의 의학·적십자 우취자료 대금을 갚기 위해 가장 아끼던 ‘이화(李花) 보통우표’ 수집품을 처분했다.나중에 ‘이화 수집품’을 다시 구입,소장하고 있다. 요즘은 대학시절부터 시작한 의학관련 우표수집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그는 이번 대회에서 ‘전염병과의 투쟁’이란 주제로 다른 작품을 출품해 금상을 받기도 했다. “우표를 통해 병마를 이겨내면서 가족이 우표에 갖는 관심도 커졌다.”는그는 96년부터 세계우표전시회 심사위원으로 일하고 있으며,한국우취연합 광주·전남지부장도 맡고 있다. 정기홍기자 hong@
  • 축제속으로/서늘한 숲속 시네마 천국

    본격 휴가철을 맞은 지역축제의 테마는 더위 식히기다.서늘한 숲속에서 영화·연극을 보면서 감흥에 젖어 보는 것도 색다른 피서다.또 대표적인 바다 피서지인 부산 6개 해수욕장에서는 다채로운 바다잔치가 펼쳐진다. ■태백 쿨시네마 페스티벌 ‘한여름밤 무더위를 숲속 영화관에서 씻어보자.’ 해발 980m가 넘는 숲속 광장에서 펼쳐지는 ‘제6회 태백산 쿨 시네마 페스티벌’이 새달 1일부터 8일까지 강원도 태백시 당골광장에서 열린다. 한낮 기온이 평균 섭씨 19도,밤이 되면 15도 아래로 떨어지는 서늘한 기온탓에 한여름 무더위를 피해 가족이나 연인끼리 영화를 보며 환상의 시간여행을 하기에는 이곳만한 곳이 없다.특히 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 무더위를 피해 추억을 심어주기에 제격이다. ‘일상의 탈출 태백으로의 여행’을 슬로건으로 고원의 도시 태백에서 펼쳐지는 이번 축제는 저녁시간 영화 상영이 주 행사지만 낮동안에도 다채로운 행사가 열려 관람객들을 즐겁게 한다. 낮시간에는 시네마게임존(미니바이킹·디스코팡팡)에서 게임에 흠뻑 빠져보고 무비카페에서 지나간 영화를 재미있게 보는 것도 좋겠다. 페이스페인팅을 한 뒤 포토스테이션에서 추억의 사진을 한 컷 남기는 것도 두고두고 추억이 될 것이다.포토스테이션은 최근 히트했던 영화 포스터를 배경으로 관광객들이 미리 마련된 소품이나 의상을 입고 누구나 자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다.매일 참가자 50명에게는 무료 즉석사진도 찍어 준다. 영화가 상영되는 행사장 주변에는 각종 영화 포스터들이 전시돼 영화 애호가들에게는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1일 태백산 도립공원 특별무대에서 펼쳐질 개막공연은 영화상영전인 7시부터 1시간동안 열려 흥을 돋운다.개막전 1부는 하늘과 땅의 만남을 주제로 한 대북공연과 두드락공연인 타악퍼포먼스가 신바람나게 태백산 자락에 울려퍼지고 2부에서는 세종문화회관과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됐던 유명작품 하이라이트들을 모아 ‘뮤지컬 갈라쇼’를 연다. 영화상영전 1시간동안 행사기간 내내 아카펠라,오케스트라,통기타 그리고 퓨전공연 등 색다른 공연이 소개된다. 해가 완전히 진 저녁 8시부터는 하루 한편,주말에는 2편씩 영화가 상영된다.시원한 태백산 바람을 맞으며 대형 스크린을 통해 영화속에 푹 빠져들면 더위는 어느 새 저만치 물러난다.상영되는 영화는 다시한번 보고 싶은 작품 ‘집으로’‘반지의 제왕’‘E·T’‘오버 더 레인보’등이다. 입장료는 어른 3000원,학생 2000원 단체입장은 어른 2000원,학생 1500원(낮시간은 도립공원 요금).(033)550-2081,2828. 태백 조한종기자 bell21@ ■거창국제연극제 본격적인 휴가철이다.올 여름 휴가는 경남 거창에서 피서와 함께 연극의 향기에 흠뻑 젖어보자.제14회 거창국제연극제가 31일부터 8월17일까지 열린다. 거창은 덕유산과 지리산,가야산에 둘러싸인 인구 7만의 작은 마을.아시아의 ‘아비뇽’을 꿈꾸는 이곳에서 자연과 인간과 연극이 하나되는 한여름 밤의 축제가 펼쳐진다. 올해는 유럽과 아시아지역에서 참가하는 8개 극단과 국내 27개 등 35개 극단이 거창군내 7개 극장에서 공연을 갖는다. 거창국제연극제는 문화예술이 중앙으로 집중되는 흐름을 깨고,작은 마을도예술축제를 선도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참가단체 등 외형적인 규모는 물론 작품수준 등 내적인 측면,그리고 무대와 조명·음향 등 제작기술도 세계적인 수준임을 자랑한다. 특히 이 연극제의 매력은 공연장에 있다.일상과 예술을 넘나드는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처럼 잘 만들어진 극장이 아닌 항상 접할 수 있는 자연공간이 무대다. 수승대의 거북바위,옛 서원이나 대나무숲,낡은 초가,허름한 정자,고목주위등 자연 그대로의 무대는 관객들에게 풍성하고 이채로운 체험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올해부터는 바캉스와 연극관람을 겸할 수 있는 패키지 프로그램 ‘거창 바캉스 시어터’를 선보인다.2박3일간 낮에는 산과 계곡,해수욕장을 찾아 피서를 즐기고,저녁과 밤에는 자연속에서 연극을 관람하는 짜릿함을 만끽할 수있다. 일정은 첫째날 서울을 출발,무주구천동에서 더위를 식힌 후 수승대에 도착해 식사를 하고,거북바위에서 공연하는 연극을 관람한다.둘째 날은 사천 남일대해수욕장을 다녀와서 자유롭게 공연을 관람하는 것으로예정돼 있다.마지막 날은 오전에 자연휴양림을 돌아보고 오후에는 합천 해인사를 거쳐 서울로 돌아가는 일정이다. 휴가철 유명 해수욕장이나 계곡은 바가지 상혼이 판치고,볼거리·놀거리 부족으로 실망하기 십상이므로 가족단위 피서객이나 대학생들이 이용하기에 알맞다. 요금은 일반 12만원,청소년 10만원.숙식 및 교통편 제공.(02)547-1850,(055)944-4738. 거창 이정규기자 jeong@ ■2002 부산바다축제 “당신만의 특별한 여름을 만나보세요.” ‘2002 부산바다축제’가 31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다음달 1∼4일까지 부산해운대 등 6개 해수욕장에서 열린다.올해 바다축제는 종전의 청소년 중심의 행사에서 벗어나 가족단위 피서객 등 시민참여 중심으로 꾸민 게 특색이다. 31일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열리는 ‘아시안 퍼레이드-레츠고 부산’으로 이름지어진 전야제는 부산 문화의 특성을 집약시켜 전통성과 역사성을 갖춘 테마 놀이마당으로 펼쳐진다. 다음달 1일 오후 7시30분 해운대 해수욕장에서는 해군군악대의 연주속에 아시안게임 성공개최를 기원하는 기원의 불을 점화하는 등 개막행사가 열린다. 특히 이날 해운대 해상 바지선에서는 1500여발의 축포를 터뜨리는 화려한‘한·중 불꽃축제’가 열려 밤바다를 아름답게 수놓게 된다. 2일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는 작은음악회와 사이버 게임대회,명화의 전당등이 열리고 해운대·광안리·송정·다대포해수욕장 등에서는 댄싱팀 공연과 얼음위 테크노,노래자랑 등 피서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준비돼 있다. 또 같은날 오전 10시부터 송정해수욕장에서는 장애인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치발리볼대회와 수상오토바이 타기 등 ‘장애인 한바다 축제’가 열리고,3일에는 다대포해수욕장에서 부산발레연구회 등 무용가들이대거 출연하는 ‘워터프론트 무용제’가 선보인다.(051)888-3399.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음악도시 꿈꾸는 ‘대전시향’

    지방자치단체가 유능한 지휘자를 영입하는 등 적극적으로 교향악단 지원에 나서자,시민들은 자발적으로 후원조직을 결성하여 활동을 뒷받침했다. 공연이 화제를 모으고 청중이 크게 늘어나면서 자치단체는 다시 지원을 늘릴 수 있었고,교향악단은 그동안 꿈도 꿀 수 없던 세계적인 협연자를 초청하는 등 도약을 시작했다. 지금 대전에서 벌어지는 일이다.주역은 물론 대전시립교향악단과 음악감독 함신익이다.그러나 대전시 당국과 대전시향의 후원회를 자임한 사단법인 ‘높은음자리표’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주연이다. 교향악단의 운영체계는 크게 유럽식과 미국식으로 나눌 수 있다.유럽의 유수한 교향악단들은 운영비용 대부분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한다.반면 미국 교향악단은 기업의 후원과 독지가의 기부,그리고 매표수입 등으로 비용을 충당한다. 공공적인 성격을 지닌 기관에 속해 있거나 지원을 받는 KBS교향악단과 코리안심포니,그리고 서울시향 등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대부분의 교향악단은 유럽식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미국식이 될 수밖에없는 민간 교향악단들은 아직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다. 기업의 문화지원이 빈약하고 국민의 기부문화가 성숙하지 못한 데다,표를 사서 음악회를 관람하는 문화도 자리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민간 교향악단의 성장을 가로막는 문제점은 공공 교향악단에 그대로 적용된다.지역 교향악단은 정기연주회에,지역별로 차이가 있다 해도 고작 100∼200명,많아야 300여명의 관객이 찾아오는 것이 현실이다. 지방자치단체 쪽에서 보면 관람객도 찾지 않는 교향악단에 무한정 예산을 쏟아부을 수 없는 노릇이다.결국 지원을 늘리기 어렵고 수준도 높일 수 없으며,따라서 청중이 외면하는 악순환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 대전시향의 움직임을 주목해야 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유럽식 교향악단에 미국식 운영체계가 가미됨으로써 악순환의 고리에서 탈피해 가고 있다는 것이다. 대전시향은 지금 한국 교향악단 운영체계에 하나의 전범을 만들어가는 시험을 하는 셈이다. 변화는 지난해 1월 대전시가 음악감독 함신익을 영입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상당한 개런티를 지출해야하는 만큼 초빙부터가 쉽지 않았다. 게다가 지금과 같은 ‘혁명적 변화’를 예상한 것도 아니었다.단순히 ‘청중을 연주회장에 모을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지휘자’정도로 기대했다.함신익은 물론 기대에 충분히 부응했다. 그러나 대전시향이 변화의 주체가 될 수 있는 것은 ‘높은음자리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학생시절부터 민간 교향악단을 꾸려와 대전시향에 미국식 민간지원 조직의 도입 필요성을 느끼던 함신익과,제대로 된 음악회를 보고자 서울로 가야 했던 지역 음악애호가들의 뜻이 맞아떨어졌다. 지난해 결성된 뒤 올해 사단법인으로 본격 출범한 ‘높은음자리표’는 아직 시향의 재정에 도움을 주지는 못한다.그러나 구성원들이 대전시향 회원으로 대거 가입하여 벌써 연주회에 빈자리 걱정은 안해도 될 정도가 됐다. ‘높은음자리표’는 지난 11∼12일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비용을 염출하고,기업의 협찬을 끌어모아 ‘다락방의 베토벤’을 주제로 ‘베토벤 페스티벌’을 열었다. 12일에는 예일대학장을 지낸 피아니스트 로버트 블로커가,함신익이 지휘한대전시향과 협연했다. 연주회가 끝난 뒤 염홍철 대전시장은 시향단원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전국지방자치단체 교향악단 가운데 최고의 대우를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예산심의에서 언제나 ‘도로포장’보다 우선순위에서 뒤지는 ‘교향악단’이지만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준다면 얼마든지 지원할 수 있고,시의회를 설득할 명분도 있다는 것을 실증하는 대목이었다. 대전 서동철기자 dcsuh@ ■함신익 대전시향 지휘자“팔리는 교향악단 만들어야죠” 지난해 1월 대전시립교향악단의 음악감독을 맡은 지휘자 함신익(45)은 대전시민들에게 과거와 다른 두가지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하나는 오는 20일과 8월3일 엑스포아트홀에서 잇따라 갖는 ‘함신익과 함께하는 가족음악회’처럼 ‘음악은 재미있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점이다.20일은 러셀 펙의 ‘스릴 만점의 오케스트라’와 ‘지휘자란 누구인가’를 들려주고,새달 3일에는 ‘토끼 이겨라,거북이 이겨라’라는 주제로 빠른 템포의 음악과 느린 음악을 비교한다. 8월10일에는 팝스콘서트,10월17일에는가을음악축제,12월19일에는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연다.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연주회가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악단이 됐음이 그대로 드러난다. 두번째는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중량급 협연자를 초청한다는 것이다.지난 3월21일에는 첼리스트 조영창과 만났다.또 오는 25일 충남대국제문화회관에서는 세계적인 첼리스트 피터 비스펠베이와 협연한다.9월27일에는 세계적인 연주자의 반열에 든 바이올린 양성식과 첼로 양성원,피아노 문익주를 초청한다. 함신익은 기본적으로 ‘팔리는 교향악단’이 되어야 명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나아가 교향악단은 ‘시장경제’안에 완벽히 편입해야 발전이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그는 스스로 만든 깁스오케스트라를 비롯하여 예일대심포니와 그린베이,에벌린 교향악단 등의 전임지휘자를 맡았다.이같은 경험은 그를 ‘자생력’을 최선의 덕목으로 삼는 미국 교향악단의 생리를 가장 확실히 체득한 한국 지휘자로 만들었다. “청중이 없어도 망하지 않는 오케스트라가 누구의 오케스트라이며,100명이오나 1000명이 오나 똑같은 월급을 받는 오케스트라는 누구를 위한 오케스트라냐.”라고 그는 꼬집는다. 대전시향은 한해 50차례 연주회를 갖는다.일주일에 한번 꼴이다.그 결과 대전시향은 이제 한국에서 가장 치열하게 연습하는 교향악단이 됐다.그는 “지금까지는 대전에서 서울로 연주회를 보러갔지만 머지않은 장래에 서울·부산에서 연주회를 보러 대전에 오게 될 것”이라면서 “두고 보라.”고 장담했다. 서동철기자 ■후원단체 '높은음자리표'””대전시향의 붉은악마 될것”” ‘높은음자리표’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시민들의 자발적인 교향악단 후원단체다.지난해 음악애호가 50여명으로 발족한 뒤 올해 108명의 회원을 거느린 사단법인으로 본격 출범했다. 어떤 이들은 “대전이 아니라면 ‘높은음자리표’도 만들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한다.그만큼 대전시민들의 문화수준이 높다는 뜻이다. 이 단체는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출범 초기엔 대덕연구단지의 연구소 및 벤처기업 종사자와 의사·치과의사들이 이끌었다.해외유학파가 적지 않아 문화예술단체 후원활동이 낮설지 않았다.‘우리 고장 교향악단’을 육성하자는 뜻을 모으기가 어렵지 않았다고 한다. 높은음자리표는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대전시향 후원에 머물지 않고 각종 음악회 개최와 후원은 물론 비영리 음악교육기관을 세우고,국내외 음악단체들과 교류한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높은음자리표는 지난 11∼12일 ‘베토벤 페스티벌’을 연 데 이어 오는 11월23일에는 ‘대덕연구단지와 대전시민의 하나됨을 위한 음악회’를 연다.외지인이 적지 않은 대덕단지주민과 대전시민들이 음악회를 통하여 동질감을 높여가자는 취지이다.그야말로 ‘시민이 주최하는 페스티벌’이어서,대전시향에 대한 시민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임채환(블루코드 테크놀로지 대표) 높은음자리표 회장은 “우리는 함신익이란 걸출한 지휘자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우리가 사는 고장의 교향악단이 세계적 수준이 될 수 있도록 ‘대전시향의 붉은악마’가 될 것”이라면서 “뜻을 같이하는 시민이라면 주저하지 말고 적극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동철기자
  • 충북 영동 물한계곡/새소리·물소리… 神仙의 고향

    국내 최대 원시림중 하나로 꼽히는 충북 영동군 상촌면 물한계곡. 바깥엔 7월 땡볕이 온 세상을 태울 듯 내리쬐지만 햇살 한 줄기 비집고 들어올 틈을 주지 않는 계곡엔 서늘한 한기만 흐를 뿐이다.아직 월드컵의 열기가 식지 않아서인가.사방을 둘러보아도 계곡에 피서객은 눈에 띄지 않고,들리는 것은 온통 물 흐리는 소리와 새 지저귀는 소리뿐이다.가끔씩 이름 모를새들이 파란 이끼로 뒤덮인 바위들을 튀듯 옮겨다닌다. 등산로를 따라 계곡을 조금 오르니 국악을 배우는 여학생인 듯한 몇몇이 바위에 곧추 앉아 창(唱)을 연습하고 있다.구성진 창소리가 물소리,새소리와 하모니를 이루며 계곡 깊숙이 울려퍼진다. 물한계곡은 계곡물이 너무 차서 붙은 이름인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실은 이곳 지명인 물한리(勿閑里)에서 이름을 땄다.민주지산(1242m)등고봉들이 병풍처럼 둘러싸 만들어진,길이가 20㎞에 달하는 깊은 골이다. 계곡을 따라 나 있는 등산로를 올라가면 충북 영동,경북 김천,전북 무주에 걸쳐 있는 삼도봉(1176m)과 민주지산,석기봉(1200m)으로 이어진다.계곡 일대는 새와 물고기의 천국이다.계곡을 덮고 있는 숲엔 후투티,꾀꼬리,덤불해오라기,소쩍새,노랑할미새 등 수십종의 새들이 둥지를 틀고 살아간다.물속엔 쉬리,돌고기,갈겨니,버들치,동사리,꺽지,퉁가리 등이 어우러져 산다. 예로부터 삼도봉∼석기봉∼민주지산으로 이어지는 종주 코스는 인기 있는 등산로.특히 삼도봉과 석기봉 정상을 잇는 능선엔 철쭉과 진달래,단풍나무들이 군락을 이루어 사철 등산 애호가들의 발길이 잦다. 민주지산(岷周之山)은 삼국시대 백제와 신라가 각축을 벌인 역사의 무대다.동국여지승람이나 대동여지도에 나타난 민주지산의 원래 이름은 백운산(白雲山)이었다.일제강점기에 지금의 민주지산으로 바뀐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러나 현재 산악인들은 그 유래에 관계없이 ‘백성이 주인인 산’(民主之山)으로 풀이하길 좋아한다. 삼도봉을 오르다 보면 계곡을 따라 옥소,의용골,음주암폭포 등 많은 소(沼)들과 숲이 어우러져 시원함과 아름다움을 자아낸다.잠시 발길을 멈추고 계곡물에 발을 담근 등산객들의 표정에서 더 이상의 더위는 찾아볼 수 없다. 영동 임창용기자 sdragon@ ■여행가이드/ 올갱이국·용봉탕 별미, '집으로' 촬영지도 근처에 ◆가는길 - 승용차를 이용할 때는 서울·부산 쪽에선 경부고속도로 황간IC에서 빠지는 것이 가장 빠르다.IC에서 나와 579번 도로를 타고 상촌면 방향으로 30분 정도 달리면 물한계곡 이정표가 나타난다.광주 쪽에선 국도를 이용해 담양∼순창∼장수∼무주를 거쳐 오는 것이 편하다. 열차나 고속버스를 타면 영동읍내 영동역이나 터미널에서 내려 물한리행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된다.하루 5회 운행되기 때문에 미리 출발시간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 ◆숙식 - 영동읍내 여관을 이용해도 되지만 계곡에서 가까운 민박을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계곡과 가까운 물한리 일대에 밤골민박집(043-745-6333), 호도나무민박집(744-3675), 진수암민박집(744-1350)등 수십 곳이 있다. 별미로는 올갱이(‘다슬기'의 방언)국이 있다.황간읍의 안성식당(742-4203)이 국과 무침 등 올갱이 요리로 유명하다.양산면 가선리의 어죽전문집선희식당(745-9450), 잉어와 오골계로 끓여낸 용봉탕을 내는 심천면 고당리의 금강식당(742-6467)도 가볼 만하다. ◆인근 가볼만한 곳 - 올들어 가장 많은 관객을 끌어들인 영화 ‘집으로…’의 촬영지 지통마 마을이 영동군 상촌면에 있다.‘우리나라에 이런 오지도 있구나.’란 느낌이 들 만큼 길이 험하다.산촌의 전통적 주거형태인 흙벽돌 굴피집을 볼 수 있다.물한계곡에서 30분 정도면 마을 밑까지 차로 가지만 그곳부터 20분 정도 걸어 올라가야 영화 속 굴피집을 볼 수 있다.
  • 통일기원 원코리아 바둑대회 열려

    통일기원 ‘제4차 원(one) 코리아 바둑대회'가 지난달 23일 일본 도쿄에서 개최됐다고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보도했다.명수(名手)전,고단전(3∼5단),유단전(1∼2단),급위(級位)전으로 나뉘어 진행된 이번 대회 명수전에서는 홍희덕씨가,고단전과 유단전에서는 강충희·홍성호씨가 각각 4전 전승으로 우승했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조선신보 최근호(6월28일자)에 따르면 개회식에는 대회 실행위원회 공동대표인 총련산하 재일본 조선인바둑협회의 구쾌만 회장과 도쿄 ‘아리랑바둑회'의 조복규 회장을 비롯해 재일본 대한민국민단(민단) 관계자,재일동포,일본의 바둑애호가 60여명이 참가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월드컵/지구촌 이모저모 “”참가국들 한국팀 본받아야””

    월드컵 폐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이번 월드컵과 한국 축구에 대한 해외 언론들의 찬사는 멈추지 않고 있다.특히 이들 언론은 이번 대회의 의미와 평가뿐 아니라 한국 축구의 앞날에도 주목하고 있다. ◇월드컵 이후에 주목= 한국의 월드컵 돌풍이 한국 축구의 선진화로 이어질 것인지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프랑스 스포츠지 레퀴프는 27일 ‘준결승전 이후는?’이란 제하의 기사에서 “콤플렉스에서 벗어난 히딩크팀의 업적을 이제 다른감독이 지켜야할 것”이라고 강조한 뒤 “현 축구 수준을 공고히 하려는 노력이 뒤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르피가로는 축구 인구가 적고 프로축구 구단이 10여개밖에 되지 않는 한국에서 이번 월드컵의 열기가 지속적인 축구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지적했다. 독일 일간지 쥐트도이체 차이퉁은 27일 월드컵으로 고조된 국민적 단합과 엄청난 국가 홍보효과가 한국 경제에 활력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번 월드컵의 최대 수익국은 한국이라고 보도했다.신문은 막대한 국가 이미지 제고 효과를 지적했다.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은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 사회와 경제의 역동성이 유감없이 입증됐다고 평가했다.신문은 히딩크 감독의 개방적인 리더십이 가부장적인 한국 기업 문화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한국인들은 ‘붉은악마’티셔츠를 벗은 후에도 이번 월드컵 성공의 위대한 유산을 지속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멕시코 언론도 한국의 성공적인 월드컵 개최를 높이 평가하면서 한국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유력 일간 엑셀시오르는 27일 ‘할 말은 해야 한다.’는 칼럼에서 한국이 비록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한국팀은 그동안의 결실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하며,이번 월드컵 참가국들은 한국팀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노베다데스지도 칼럼기사에서 “월드컵 열기와 분위기 등 여러가지 관점에서 한국이 일본보다 우수했다.”고 평가했다. ◇띄워야 잘하지= 29일 한국-터키간의 3,4위전을 앞두고 터키 국민과 언론들 사이에서는 자국 대표팀이 한국을 물리칠수 있다는 자신감이 팽배해 있다.특히 얼마 전까지 비난 일색으로 대표팀의 빈축을 샀던 터키 언론은 브라질전 패배 이후 대표팀 띄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대 부수를 자랑하는 일간 사바는 1면에 “터키는 당신들을 자랑스러워한다.”는 큼지막한 제목으로 대표팀의 사기를 추스르고 있다.일간 후리예트도 “당신들은 우리 마음 속의 챔피온”이라며 극찬했다.또 다른 신문은 터키 국민이 겪고 있는 극심한 경제난과 정치적 혼란을 감안,“우리에게 한번 더 위로를 주세요.”라고 터키팀의 선전을 촉구했다. ◇마지막 콘서트= 루치아노 파바로티,플라시도 도밍고,호세 카레라스 등 세계 3대 테너의 월드컵 축하 콘서트가 27일 일본에서 열렸다.올해가 네 번째인 이들 트리오의 월드컵 축하 콘서트는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파바로티가 최근 2005년에 은퇴할 계획을 밝혔기 때문에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이들의 노래를 들을 수 없게 됐다. 이들 트리오는 요코하마 경기장에 모인 1만여명의 축구팬과 음악 애호가들에게 푸치니의 ‘토스카’와 한·일 양국의주옥같은 가곡들을 선사했다. ◇베컴 열풍은 계속= 일본의 한 호텔이 때늦은 ‘베컴 특수’를 누리고 있다. 베컴의 이른바 ‘닭 벼슬’헤어스타일에 열광하던 일본인들이 베컴이 묵던 호텔로 모여들고 있는 것.지난 22일 잉글랜드 대표팀이 떠난 뒤부터 고객들의 예약 문의로 전화통에 불이 날 정도였다고.선수들이 묵던 객실에 프리미엄까지 붙었으나 앞으로 15일간 예약이 모두 완료된 상태.호텔측은 대부분의 고객들이 베컴이 어느 방에서 묵었는지 구체적으로 물어오고 있지만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밝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숙기자·외신종합 alex@
  • [일본에선] “한·일 벽 허무는 계기로”

    ■재일동포들의 희망·포부 (도쿄 김현 객원기자) 재일한국민단중앙본부 월드컵 후원회 사무국장인 조정방(32) 차장은 요즘 재일동포의 관전투어를 인솔해 몇 차례 한국을 다녀왔다.조 차장은 이번 여행을 통해 “한국 사회가 변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고 말한다. 한국민이 월드컵 개최를 맞아 벌인 ‘문화시민운동’은 일본 언론들도 보도한 바있다.이번 월드컵 기간중 한국을 방문한 사람들은 한결같이 ‘지내기 좋은 한국’이란 인상을 강하게 받고 돌아왔다.물론 한국도 예전부터 친절한 나라였다.이를 알고 있는 일본인도 적지 않다.그러나 이번에는 “외국인의 눈에 비치는 모습이 달랐을 것”이라고 조 차장은 지적했다. -용기 있는 개혁/무너진 벽= “‘한국을 훨씬 좋게 만들자’라는 나라 전체의 목적의식이 사회 곳곳에서 배어나오고 있다.단점이나 부족한 점을 직시,이를 고치는 것은 용기있는 행동이다.한국의 4강 진출로 한국 사회는 한 단계 성숙될 수 있게 됐다.이런 힘을 재일동포 사회에도 끌어들이고 싶다.”고 그는 말한다.다만 이미 재일동포 사회도 3,4세가 주류를 이루고 있어 모국의 힘이 전해져 들어오는 것이 어려운 것 또한 사실이다. 도쿄의 재일 조선인 3세 김모(30·회사원)씨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줄곧 조총련계의 조선학교를 다녔다.일본 이름을 쓴 적이 한번도 없고 한반도가 조국이라는 점을 의심한 적도 없다.그런데도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했을 때 ‘나는 역시 이방인이구나.’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한다.미묘한 감각의 차이나 말이 서투른 것 등 작은 차이들이 자신과 조국을 떼어놓고 있다고 느꼈다. 그러나 이같은 벽은 이탈리아와의 경기를 보기 위해 찾은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와르르 무너졌다.스탠드에서 ‘AGAIN 1966’이란 카드섹션을 보았다.북한이 1966년 런던월드컵에서 이탈리아에 이긴 사실은 조선학교 어린이들의 자랑이었다.한국인들도 똑같이 자긍심을 갖고 있음을 알게 되자 생활감각의 작은 차이 같은 것은 단번에 날아가 버렸다.더구나 눈앞에서 ‘1966년의 승리’가 재현되지 않는가.“그감동과 자긍심이 나와 조국의 유대를 강하게 만들었다.”고 그는 말했다. -교류에 여유/관심을 하나로 만드는 계기= 무너져야 할 벽은 일본인들과의 사이에도 있다. 97년부터 요코하마의 대학에 유학하고 있는 권학준(31)씨는 “유학 초기 일본인학생 누구도 이야기를 걸어오지 않아 스스로 국제교류회를 만들어 이야기할 기회를 찾아야 했다.일본은 아직도 ‘구미(歐美)중심주의’에 사로잡혀 있어 이웃나라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월드컵에서는 한국과 일본을 모두 응원했지만 한국이 일본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었으면 하는 바람이 당연히 있었다.내 나라라는 점도 있었다.하지만 일본인과의 지속적이고 강한 교류를 위해서는 정신적인 여유가 필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지난 3월 고베의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의 한 IT기업에 취직한 이중권(29)씨 생각도 비슷하다.그는 “한국인도 일본인도 서로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것이 많다.한국이 월드컵에서 약진한 것은 일본인들로부터 큰 주목을 끌고 있다.이 기회에 작은 것에서부터 이해를 높여 남은 편견을 없애나가는 것이 좋다.”고 그는 말한다. 일본에 거주하는 논픽션 작가 유재순(柳在順)씨는 “8강 진출에 실패한 일본인의 눈에 한국의 약진은 어떻게 비칠 것인가.일본의 약진을 보았을 때 한국인의 기분이 어땠는가를 생각하면 알 수 있다.일본에서도 젊은이들은 비교적 한국에 대해 마음을 열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일부 남아 있다.한국과 일본의 경쟁의식이 스포츠 같은 분야에만 머물게 하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 것인가.한국 축구가 멋진 약진을 이뤄낸 지금이야말로 이같은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한다. kmhy@d9.dion.ne.jp ■日신문 ‘한국 4강' 대대적 보도 (오사카 황성기특파원) 일본 신문들은 한국의 4강 진출을 대부분 1면 머리기사로 전하는 등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한국 4강,아시아 처음’이라는 1면 머리기사를 통해 “30년의 제1회 월드컵 때 미국의 4강진출을 제외하고 남미와 유럽이 독점해 온 4강의 한 자리를 한국이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1면을 비롯,5개면에 걸쳐 한국의 승전보를 전한 아사히는 “지난 대회에서 네덜란드를 4강에 진출시켰던 히딩크 감독이 한국팀을 새롭게 탄생시켰다.”면서 “감독을 믿고 자신의 힘을 갈고 닦아 온 선수들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고 덧붙였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빨간 호랑이,기적이라 하지 않는다’는 기사를 통해 “스페인은 기술력을 살린 공격으로 득점 기회가 많았으나 라울의 결장으로 골 결정력이 부족했다.”면서 “반면 한국은 후반전 중반부터 스태미너가 스페인을 앞지르며 그라운드를 지배했다.”고 체력싸움에서 승리한 한국팀을 높게 평가했다. 신문은 사회면 머리기사를 통해 “아시아의 꿈이 광주에서 이뤄졌다.”고 한국의 열광적인 분위기를 전하면서 일본 곳곳에서 펼쳐진 동포들의 열띤 응원모습도 상세히 보도했다. 산케이(産經)신문은 “공을 잘 다루는 젊은 선수를 많이 뽑아 투입한 것이 주효했으며 롱 패스로 포워드가 골을 넣은 과거의 한국 축구와는 달리 스스로가 공을 드리볼해 상대편 수비수와 정면 승부를 거는 장면이 많았다.”면서 “무엇보다 눈에띄는 것은 정신력과 전술이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얼마전 한국 축구를 ‘육탄적 공격,신흥공업국의 이미지’라며 깎아내렸던 작가 무라카미 류(村上龍)는 이날 스포츠 호치에 게재한 칼럼을 통해 “한국의 첨단적인 축구를 깨닫지 못하고 실례의 말을 썼다.”고 사과했다.한국에도 널리 알려져 있는 축구 애호가인 그는 이날 ‘나는 잘못했었다’는 칼럼에서 “한국은 스페인을 상대로 믿을 수 없는 움직임으로 수적 우위를 만들었다.”면서 “한국의 전술이나 테크닉은 완벽에 가까웠다.”고 극찬했다.
  • 삼성 이건희회장은 축구매니아

    ‘이건희 회장은 축구 마니아?’ 이건희(李健熙) 삼성 회장의 잦은 축구장 행이 관심거리다. 평소 레슬링 등 스포츠 애호가로 알려져 있긴 하지만 월드컵 경기를 전후 잇단 경기장 행보에 삼성 관계자들조차 놀라는 표정이다. 이 회장은 14일 저녁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한국-포르투갈전을 부인 홍라희(洪羅熹)여사와 다정히 앉아 지켜봤다.비서팀장만 대동했다. 지난달 31일 서울 상암구장에서 열린 월드컵 개막식 행사에도 홍여사와 함께 참석했다.이에 앞서 지난달 21일 제주에서 열린 한-잉글랜드 평가전에서 내외가 나란히 앉아 시종일관 경기를 관전했다.세 경기 모두 VIP 초청 형식이 아닌 개인자격으로 축구장을 찾았다. 지난 4일 한국이 폴란드를 이겼을 때 언론사에 축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의 개인적인 열정에서 비롯된 것이겠지만 삼성이 히딩크 리더십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는 등 한국축구에서 경영기법을 모색하려는 움직임과 무관치 않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 韓·波정상 오늘 ‘응원대결’

    4일 저녁 부산 아시아드 경기장에서 열리는 한·폴란드간 월드컵 예선전에서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알렉산데르 크바시니에프스키 폴란드 대통령이 나란히 앉아 응원대결을 펼친다.두 나라 정상은 오후 경기 관람에 앞서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지난 94년 바웬사 대통령 방한 이후 폴란드 대통령으로는 8년만에 처음으로 방한한 크바시니에프스키 대통령은 국제 외교 및 스포츠 무대에서 알아주는 축구 애호가.그는 젊은 시절 축구선수로 활약한 바 있고,지난 88년 서울올림픽 때는 폴란드대표단 단장 자격으로 방한한 바 있는 ‘축구광’이다. 크바시니에프스키 대통령은 자국 선수들이 우리나라에 올 때 전용기를 내주기도 했다.이번 방한도 월드컵 관전을 위한 개인적 방문이다. 김 대통령도 월드컵 개최국 정상으로서 이론에 관한 한 크바시니에프스키 대통령에게 뒤지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청와대 관계자는 “김 대통령이 한국축구는 물론,폴란드를 포함한 유럽 축구에 대해서도 상당한 식견을 갖추고 있다.”면서 “크바시니에프스키 대통령의 축구 스타일과 폴란드팀의 특징 등 ‘응원대결’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이미 보고했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양국간 경기내용 못지않게 김 대통령과 크바시니에프시키 대통령의 응원전 및 신경전도 불을 뿜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크바시니에프스키 대통령은 3일 오전 내한,도라산역과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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